통합대장경

037_0957_b_01L대종지현문본론 제2권
037_0957_b_01L大宗地玄文本論 卷第二


마명 지음
진제 한역
이병욱 번역
037_0957_b_02L馬鳴菩薩造 眞諦三藏 譯


3. 일종금강도로(一種金剛道路)
037_0957_b_03L一種金剛道路大決擇分第三

이와 같이 덕처에 귀의하는 인연의 대결택분을 설명하였다. 다음은 한 종류의 금강도로의 대결택분을 설명하겠다. 그 모습은 어떠한가? 게송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57_b_04L如是已說歸依德處因緣大決擇分次當說一種金剛道路大決擇分相云何偈曰
한 가지 금강의 경지에
통틀어 다섯 가지의 지위가 있네.
점차의 지위, 구경의 지위와
원만의 지위, 모두 부정하는 지위와
037_0957_b_07L一種金剛地
摠有五種位
謂漸次究竟
及圓滿等非
모두 긍정하는 지위이니
이와 같은 다섯 가지의 지위
모든 수다라에서
잘 갖추어서 남김없이 설하네.
037_0957_b_09L幷及等是位
如是五種位
諸修多羅中
具足無餘說
【論】 한 종류의 금강도로의 장애 없는 본지(本地)의 경지에는 모두 몇 가지 지위가 있는가? 자세히 말하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지만 간략히 말하면 다섯 종류가 있다. 이와 같은 다섯 지위가 일체의 총괄적인 법칙이고, 일체의 근본이며, 모든 것 안에 갈무리되어 있고, 일체가 태어나는 것이다. 게송에서 “한 종류의 금강의 경지에 모두 다섯 종류의 지위가 있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57_b_10L論曰一種金剛道路無礙本地地中摠有幾位廣說雖無量略說有五種如是五位一切摠則一切根本一切中藏一切出生如偈一種金剛地有五種位
어떤 것을 다섯 종류의 근본지위라고 하는가? 첫째는 순서를 뛰어넘음이 없이 점차적으로 전전하는 지위이고, 둘째는 여지가 없는 궁극이자 총체적으로 지니는 지위이며, 셋째는 두루하고 원만하며 광대한 지위이고, 넷째는 모든 법이 부정되는 지위이며, 다섯째는 모든 법이 긍정되는 지위이다. 이것을 다섯 종류의 근본지위라고 이름하는데, 게송에서 “점차의 지위, 구경의 지위, 원만의 지위, 모두 균등히 부정하는[等非] 지위, 모두 균등히 긍정하는[等是] 지위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은 다섯 지위는 자가(自家)의 분명히 드러낸 교설이고 귀감이 되는 법칙의 방편 교설이다.
037_0957_b_15L云何名爲五種本位者無超次第漸轉位二者無餘究竟摠持位三者周遍圓滿廣大位四者一切諸法俱非位五者一切諸法俱是位是名爲五種根本位如偈謂漸次究竟及圓滿等非幷及等是位如是五位自家宣說龜則方說
이와 같은 다섯 지위는 다만 방편의 교설이지 분명히 드러낸 교설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 게송에서 “이와 같은 다섯 지위는 수다라에서 잘 갖추어져 남김없이 설해진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57_b_21L如是五位直是方說非宣說量如偈如是五種位諸修多羅中具足無餘說
037_0957_c_01L지위가 의지하는 근본 수[本數]의 이름은 어떤 것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57_c_01L位所依止本數名字其相云何偈曰
의지한 근본 수(數)는
모두 쉰한 가지이니
허가(虛假)와 광명의
마흔 종류의 이름과
움직이지 않는 진금강(眞金剛)의
열 종류의 본래 이름과
아울러 대극지(大極地)이니
이 때문에 의지하는 수(數)라 한다.
037_0957_c_02L所依止本數
摠有五十一
謂虛假光明
四十種名字
不動眞金剛
十種本名字
及大極地故
是名所依數
【論】 다섯 종류의 본래 지위가 의지하는 이름의 차별은 그 수효가 얼마나 있는가? 자세히 말하면 헤아릴 수 없지만, 간략히 말하면 쉰한 종류의 이름이 있다. 이와 같은 쉰한 종류의 근본이 되는 이름은 모든 것의 하늘과 땅이고, 모든 것의 부모이며, 모든 것의 근본성품이고, 모든 것의 의지할 곳이다. 게송에서 “의지한 근본 수(數)는 모두 쉰한 가지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57_c_05L論曰五種本位所依止之名字差別其數幾有廣說雖無量略說有五十一種名字如是五十一種根本名字一切天地一切父母一切體性一切所依如偈所依止本數摠有五十一
어떤 것을 쉰한 가지의 숫자라 하는가? 허가(虛假)와 광명에서 분화되어 마흔 종류가 있고, 진금강(眞金剛)에 열 종류의 수가 있다. 이 쉰 가지에 대극자연다리니지(大極自然陀羅尼地)를 첨가하기 때문에 쉰한 가지라는 숫자가 성립한다. 명자에서 분화된 마흔 종류의 수는 어떤 내용인가? 열 종류의 애착하고 즐기는 마음이고, 열 종류의 식별해 아는 마음이며, 열 종류의 도를 닦는 마음이고, 열 종류의 물러나지 않는 마음인데, 이러한 것들이 각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037_0957_c_11L云何名爲五十一數所謂虛假光明分中有四十種眞金剛中有十種此五十中加大極自然陁羅尼地是故成立五十一數名字分中四十種數當何等相所謂十種愛樂心十種識知心十種修道心十種不退心各差別故
어떤 것을 열 종류의 애착하고 즐기는 마음이라 하는가? 첫째는 필차다(必叉多)이고, 둘째는 아마가시(阿摩呵尸)이며, 셋째는 체도비리야(諦度毘梨耶)이고, 넷째는 화라지도(和羅只度)이며, 다섯째는 사마타제시(奢摩陀提尸)이고, 여섯째는 마하아비발치다(摩訶阿毘跋致多)이며, 일곱째는 아라바하니(阿羅婆訶尼)이고, 여덟째는 바미다아리나하제(婆𡄣多阿梨羅訶諦)이며, 아홉째는 시라구시아시라(尸羅俱尸阿尸羅)이고, 열째는 마하비가아승나(摩訶毘呵阿僧那)이다. 이것을 열 종류라 이름한다.
037_0957_c_17L云何名爲十愛樂心者必叉多二者阿摩呵尸三者諦度毘梨耶四者和羅只度五者奢摩陁提尸六者摩訶阿毘跋致多七者阿羅婆訶尼八者婆𡄣多阿梨羅訶諦九者尸羅俱尸阿尸羅十者摩訶毘呵阿僧那是名爲十
037_0958_a_01L어떤 것을 열 가지 인식하고 분석하는 마음이라 하는가? 첫째는 유가도(留伽度)이고, 둘째는 유제가도(留諦迦度)이며, 셋째는 유라가(留羅伽)이고, 넷째는 유마하(留摩訶)이고, 다섯째는 안바사(安婆娑)이고, 여섯째는 비발치(毘跋致)이며, 일곱째는 아비발치(阿毘跋致)이고, 여덟째는 필차가(必叉伽)이며, 아홉째는 필아라(必阿羅)이고, 열째는 유산가(留山迦)이다. 이것을 열 가지라 이름한다.
037_0957_c_23L云何名爲十識知心一者留伽度二者留諦迦度者留羅伽四者留摩訶五者安婆娑六者毘跋致七者阿毘跋致八者必叉伽九者必阿羅十者留山迦是名爲十
어떤 것을 열 가지 도를 닦는 마음이라 이름하는가? 첫째는 도가가(度伽呵)이고, 둘째는 도안이(度安爾)이며, 셋째는 도지라(度只羅)이고, 넷째는 도화차(度和差)이며, 다섯째는 도리타(度利他)이고, 여섯째는 도생바제(度生婆諦)이며, 일곱째는 도사필(度沙必)이고, 여덟째는 도아하(度阿訶)이며, 아홉째는 도불아(度佛阿)이고, 열째는 도차일바(度叉一婆)이다. 이것을 열 가지라 이름한다.
037_0958_a_05L云何名爲十修道心一者度伽二者度安爾三者度只羅四者度和差五者度利他六者度生婆諦者度沙必八者度阿訶九者度佛阿十者度叉一婆是名爲十
어떤 것을 열 가지 물러나지 않는 마음이라 이름하는가? 첫째는 나제류사(羅諦流沙)이고, 둘째는 나담사(羅曇沙)이며, 셋째는 필자가(必自伽)이고, 넷째는 법필타(法必他)이며, 다섯째는 불도타(佛度陀)이고, 여섯째는 나차필(羅叉必)이며, 일곱째는 사라문가(師羅文伽)이고, 여덟째는 바하제(婆訶諦)이며, 아홉째는 바라제불타(婆羅提弗陀)이고, 열째는 달마변가(達摩邊伽)이다. 이것을 열 가지라 이름한다. 게송에서 “허가(虛假)와 광명의 마흔 종류의 이름”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58_a_09L云何名爲十不退心一者羅諦流沙二者羅曇三者必自伽四者法必他五者佛度陁六者羅叉必七者師羅文伽者婆訶諦九者婆羅提弗陁十者達摩邊伽是名爲十如偈謂虛假光明四十種名字故
어떤 것을 열 가지 진정한 금강의 마음이라 이름하는가? 첫째는 구마라가(鳩摩羅伽)이고, 둘째는 수하가일바(須何伽一婆)이며, 셋째는 수나가(須那迦)이고, 넷째는 수다원(須陀洹)이며, 다섯째는 사다함(斯陀含)이고, 여섯째는 아나함(阿那含)이며, 일곱째는 아라한(阿羅漢)이고, 여덟째는 아니라한(阿尼羅漢)이며, 아홉째는 아나하하(阿那訶訶)이고, 열째는 아하라불(阿訶羅弗)이다. 이것을 열 가지라 이름한다. 게송에서 “움직이지 않는 진금강(眞金剛)의 열 종류의 본래 이름”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58_a_15L云何爲十眞金剛心一者鳩摩羅伽二者須何伽一婆者須那迦四者須陁洹五者斯陁含六者阿那含七者阿羅漢八者阿尼羅漢九者阿那訶訶十者阿訶羅弗是名爲十如偈不動眞金剛十種本名字
037_0958_b_01L이 쉰 가지에서 다시 바가바불타(婆伽婆佛陀)를 첨가하니 잘 관찰해야 한다. 이것을 쉰한 종류의 이름이라 한다. 게송에서 “대극지(大極地)이니, 이 때문에 의지하는 수(數)라 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은 쉰한 종류의 마음에서 저 순서를 뛰어넘지 않고 점차적으로 전전하는 지위에 포함되는 것은 그 모습이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58_a_21L此五十中更復加婆伽婆佛陁應審觀察是名五十一種名字偈及大極地故是名所依數故如是五十一種心中彼無超次第漸轉位安立屬當其相云何偈曰
쉰한 가지 지위에서
차례대로 순서를 건너뜀 없이 전전하니
하나에서 일체를 갖추는 것을
이름하여 점전위(漸轉位)라 한다.
037_0958_b_02L五十一位中
如次無超轉
一中具一切
名爲漸轉位
【論】 오직 한 가지 행[一行]만이 쉰한 종류의 개별적인 모습의 지위[別相位]로 회향하여 들어가는데, 순서대로 이루어질 뿐 초과하는 법은 없으니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 문의 지위와 양(量)의 법이 이와 같기 때문이니, 게송에서 “쉰한 가지 지위에서 순서대로 이어지고 건너뜀이 없이 전전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58_b_04L論曰唯一行者五十一種別相位中迴向趣入如其次第無超過法所以者何此門位量法如是故如偈五十一位中如次無超轉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은 어떤 모습으로 점차 전전하는가? 이른바 갖출 것을 갖추어 전전한다[具具轉]고 말하는데, 어떤 것을 갖추고 갖추어 전전하는 모습이라 하는가? 한 가지 신심위(信心位)에서 나머지 50심을 갖추어 전전하고, 나아가 한 가지 대극지위(大極地位)에서 나머지 50심을 갖추어 전전하는 것이다.
037_0958_b_08L如是行者以何行相而漸漸轉謂具具轉故云何名爲具具轉相謂一信心位中具餘五十心而轉乃至一大極地位中具餘五十心而轉故
만약 그렇다면 동일한 것인가, 다른 것인가? 실제로는 다른 것이면서 동일한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 가지 신심 속에 모든 지위를 갖추어서 나머지 지위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가지 신심 속에 모든 지위를 갖추면 마찬가지로 나머지 다른 지위에서도 모든 지위를 갖추기 때문이다.
037_0958_b_12L若爾一物耶異物實是異物而一物故所以者何信心中具一切位非餘位故而一信中具一切位同餘餘位中具一切位
이것은 어떤 의미 때문인가? 한 가지 신심 속에 모든 다른 지위를 갖추지만 다시 점차로 전전할 필요가 있으니, 하나에서 갖추어야 할 것을 갖추었지만 여럿에서 갖추어야 할 것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점차로 전전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지금 이 문의 51지위에서는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전부 갖추고 있으니, 그래서 그 이름을 점차적으로 전전하는 지위[漸轉位]라고 하는 것이다. 게송에서 “한 지위에서 모든 지위를 갖추는 것을 점차적으로 전전하는 지위라고 이름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58_b_16L以何義故一信心中具諸餘位更須漸轉具一中具而不能具多中具是故須轉今此門中五十一中切具具皆悉具足方名漸轉位故一中具一切名爲漸轉位
037_0958_c_01L마하연의 금강종자(金剛種子) 수다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금강도로에서 충분히 가고 가는 것은 두 가지 큰일로서 결정적으로 전전한다. 어떤 것이 두 가지 결정된 전전인가? 첫째는 두루두루 헤아려서 통달하여 전전함이고, 둘째는 구족함을 구족하여 증장(增長)하는 전전함이다. 이것을 두 가지라 이름한다. 두루 헤아려서 통달하여 전전함은 쉰한 종류의 큰 길을 두루 통과하는 것이고, 구족함을 구족하여 증장하여 전전함은 하나하나의 지위에서 모든 지위를 포섭하는 것이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와 같이 순서를 뛰어넘지 않고 점차로 전전하는 문을 설명하였다.
037_0958_b_20L『摩訶衍金剛種子修多羅』中作如是說剛道路足行行者以二大事而決定云何名爲二決定轉一者遍度通達轉二者具具增長轉是名爲二遍度通達轉者通遍經過五十一種大道路故言具具增長轉者一一位中攝諸位故乃至廣說故如是已說無超次第漸轉門
다음은 여지가 없는 궁극이자 총체적으로 지니는 문을 말하겠다. 그 내용은 어떤 것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58_c_05L次當說無餘究竟摠持門其相云何偈曰
51지위에서는
그 앞을 따라 들어갈 수 있어서
일체의 일체를 포섭하니
이것을 여지없는 궁극[究竟]이라 하니라.
037_0958_c_06L五十一位中
隨其先得入
攝一切一切
名無餘究竟
【論】 51지위의 개별적인 모습의 지위에서 어떤 수행자는 믿음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어떤 수행자는 진금지(眞金地)로써 들어가기도 한다. 이와 같이 모든 수행자는 그 앞의 들어간 지위의 정도에 따라 일체의 일체 지위를 완전히 포섭해서 여지없는 궁극[究竟]이고, 또한 이전(移轉)함도 없고, 출입(出入)함도 없고, 하나하나가 명백하니, 이 때문에 총체적으로 지니는 문의 지위라고 말한다. 예컨대 게송에서 “쉰한 지위에서 그 앞에 들어간 것을 따라 일체의 일체를 포섭하는데, 이것을 여지없는 궁극이라 이름한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 그리고 난입미증유회(難入未曾有會) 수다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037_0958_c_08L論曰有五十一別相位中或有行者以信趣入或有行者以眞金地而趣或有行者以大極地而趣入如是等諸行者隨其先得入位之量盡攝一切一切位地究竟無餘亦無移轉亦無出入一一白白是故說言摠持門位如偈五十一位中隨其先得入攝一切一切名無餘究竟『難入未曾有會修多羅』中作如是說
회향이 바로 믿는 마음이고,
믿는 마음이 곧 부처님의 경지로다.
부처님의 경지는 십지이니,
궁극적으로 무슨 순서가 있으리오.
037_0958_c_17L迴向則信心
信心則佛地
佛地則十地
究竟有何次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와 같이 여지없는 궁극과 총체적으로 지니는 문을 설명하였다.
다음은 두루하고 원만하며 광대한 문을 설명하겠다. 그 내용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58_c_19L乃至廣說故如是已說無餘究竟摠持門次當說周遍圓滿廣大門其相云何偈曰
쉰한 가지의 지위는
앞뒤 없이 한 때로다.
함께 전전하고 함께 행하기 때문에
두루하고 원만하다고 이름하네.
037_0958_c_22L五十一種位
無前後一時
俱轉俱行故
名周遍圓滿
037_0959_a_01L【論】 51지위에 앞과 뒤가 없이 한 때에 함께 전전하고 한 때에 함께 행해져서 여지가 없다. 또한 51가지 개별적인 모습의 지위 중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온갖 지위는 앞과 뒤가 없이 한 때에 함께 전전하고 한 때에 함께 행해져서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원만한 지위라고 말한다. 게송에서 말하기를 “쉰한 가지의 지위는 앞뒤 없이 한 때에 함께 전전하고 한때에 함께 행해지니, 이 때문에 두루 원만하다고 이름하느니라”고 한 것과 같다.
037_0959_a_01L論曰五十一位無有前後一時俱轉一時俱行無有所餘亦五十一別相位中所有無量無邊諸位無有前後一時俱轉一時俱行無有所餘是故說言圓滿位焉如偈五十一種位前後一時俱轉俱行故名周遍圓滿
법계법륜무진중장(法界法輪無盡中藏) 수다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 때 문수사리가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드린 후에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을 방향 없이 제멋대로 전전하면서 도를 닦는 사람이라 합니까? 세존께서는 모든 대중을 위해서 이와 같은 큰일을 밝혀서 말씀하시고 열어 보여 주소서.’
037_0959_a_08L『法界法輪無盡中藏修多羅』中作如是說爾時文殊師利聞世尊所說卽從坐起合掌頂禮前白佛言世尊云何名爲橫轉無向修道人者如宜世尊爲諸大衆宣說開示如是大事
이에 세존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한 종류일 뿐 두 가지가 없으니, 한 길이고 한 영역이다. 대지(大地)에서 행함이 모든 도를 행하는 것이니, 앞뒤 없이 한 때에 발하여 일어나고[發起], 한 때에 함께 전전하고, 한 때에 머물러 지니며[住持], 한 때에 증득하여 들어가고, 한 때에 안립(安立)한다. 이것을 방향 없이 제멋대로 전전하면서 도를 닦는 사람이라 이름한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와 같이 두루하고 원만하고 광대한 문을 설명하였다.
037_0959_a_12L於是世尊卽告文殊師利言一種無一道一區大地行者一切行道無前無後一時發起一時同轉一時住一時證入一時安立是名橫轉無向道人乃至廣說故如是已說周遍圓滿廣大門
다음은 일체의 모든 법을 함께 부정하는 문을 설명하겠다. 그 내용은 어떤 것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59_a_18L次當說一切諸法俱非其相云何偈曰
모든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일체의 갖가지 지위는
모두 다 건립된 것이 아니니
이를 이름하여 ‘함께 부정하는 지위’라 이름하느니라.
037_0959_a_19L諸無量無邊
一切種種位
皆悉非建立
名俱非位地
037_0959_b_01L【論】 지금 이 게송에서 어떤 의미를 밝히려 하는가? 이 함께 부정하는 문이 원인도 아니고 결과도 아니며, 위(位)도 아니고 지(地)도 아니며,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며, 이름도 아니고 의미도 아니며, 사(事)도 아니고 이(理)도 아니며,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항상한 것도 아니며,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 일체의 일체가 모두 아니기 때문이다.
037_0959_a_21L論曰今此偈中爲明何義爲欲現示此俱非門非因非果非位非地非有非無非名非義非事非理非壞非常非生非滅一切一切皆悉非故
게송에서 “모든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일체의 갖가지 지위는 모두 건립된 것이 아니니, 이를 이름하여 함께 부정하는 지위라 이름한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 만약 그렇다면 무슨 의미 때문에 지위의 명칭을 건립하는가? 그 부정하는 뜻을 세워서 지위로 삼기 때문이다. 대명(大明) 수다라에서 말하였다.
“지위 없는 지위가 제일의 지위이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처럼 일체의 모든 법을 함께 부정하는 문을 설명하였다.
037_0959_b_02L如偈諸無量無邊一切種種位皆悉非建立名俱非位地若爾以何義故建立位名以其非義立爲位故『大明修多羅』中作如是說無位位第一位至廣說故如是已說一切諸法俱非
다음은 일체의 모든 법이 함께 옳다는 문을 설명하겠다. 그 내용은 어떤 것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59_b_08L次當說一切諸法俱是門其相云偈曰
일체의 갖가지 법은
금강의 몸 아님이 없으니,
한 몸이라는 뜻 때문에
이름하여 함께 긍정하는 문이라 하네.
037_0959_b_09L一切種種法
無非金剛身
以一身義故
名爲俱是門
【論】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모든 지위의 법은 일체가 다 금강의 몸인지라 평등하고 차별이 없어서 다만 한 몸에 의지한다. 그러므로 함께 긍정하는 문이라 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이 문에서 하나하나의 법이 금강의 진실한 몸이 아닌 것이 없기 때문이고, 게송에서 “일체의 갖가지 법은 금강의 몸 아님이 없으니, 한 몸이라는 뜻 때문에 이름하여 함께 긍정하는 문이라 하네”라고 말한 것과 같다. 그리고 종금대지(種金大地) 수다라에서 말하기를, “병 없는 도인은 다만 쌓인 그림자만을 볼 뿐 흩어진 몸을 보지 않는다”고 하였다.
037_0959_b_11L論曰無量無邊一切位法一切皆悉是金剛身等無差別唯依一身是故說言俱是門焉所以者何今此門中無一一法而非金剛眞實身故如偈一切種種法無非金剛身以一身義名爲俱是門『種金大地修多羅』中作如是說無病道人唯見積影見散身故

4. 금강보륜산왕(金剛實輪山王) 대결택분
037_0959_b_19L金剛寶輪山王大決擇分第四

이와 같이 한 종류의 금강도로의 대결택분을 설명하였다. 다음은 금강보륜산왕의 대결택분을 설명하겠다. 그 내용은 어떤 것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59_b_20L如是已說一種金剛道路大決擇分次當說金剛寶輪山王大決擇分相云何偈曰
037_0959_c_01L점차로 전개되는 것은 긍정이고, 다 원만함은 부정이네.
한 때에 전개되기도 하고, 앞과 뒤에서 전개되기도 하며
함께 전개되기도 하고, 함께 전개되는 것이 아니기도 하며
같은 때와 다른 때에 전개되기도 하며, 같은 곳과 다른 곳에서 전개되기도 하는구나.
037_0959_b_23L漸是盡滿非
一時及前後
與俱幷俱非
一異時處轉
【論】 지금 이 게송에서는 어떤 의미를 밝히려 하는가? 한 몸인 금강대력보륜산왕의 체(體)에서 순서대로 점차 전개하고, 모든 법을 균등히 긍정하고, 남김없이 구경이고, 두루 원만하고, 함께 부정함을 끊어버림을 나타내 보이고자 함이다. 이 다섯 종류의 지위는 한 때에 전개되고, 앞과 뒤로 전개되며, 함께 전개되기도 하고, 함께 전개되지 않기도 하며, 또한 한 때에 전개되기도 하면서 다른 때에 전개되기도 하며, 또한 한 곳에서 전개되기도 하면서 다른 곳에서 전개되기도 하며, 갖출 것을 갖추고 자재할 것을 자재하여 장애되는 것이 없다.
037_0959_c_02L論曰今此偈中爲明何義爲欲現示一身金剛大力寶輪山王體中次第漸轉諸法等是無餘究竟周遍圓滿俱非絕離此五種位一時轉前後轉俱有轉俱非轉亦一時轉亦異時轉亦一處轉亦異處轉具足具足自在自在無所障礙故
대엄진지허공법계(大嚴盡地虛空法界) 수다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다시 용명(龍明)아, 그대가 앞에서 ‘어떤 것을 이름하여 금강의 본래 몸이 광대해서 각 지(地)마다 장애 없는 항하의 모래 숫자만큼의 공덕의 품이라고 합니까’하고 물었는데, 그것은 수승함이 지극하고 묘하여 불가사의라고 불가사의하다. 다섯 종류의 금강의 도로에서 충분히 행하는 지(地)와 지(地)이고, 다함없음 속에 갈무리된 근본 자성이며, 의지할 장(藏)을 낳아서 늘리는 것이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037_0959_c_09L『大嚴盡地虛空法界修多羅』中作如是說復次龍明前所問云何名爲金剛本身廣大地地無障無礙恒沙功德品者殊勝極妙不可思議不可思議五種金剛道路足行地地無盡中藏之根本自性出生增長所依止藏乃至廣說故
大宗地玄文本論卷第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