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7_0961_c_01L대종지현문본론 제4권
037_0961_c_01L大宗地玄文本論 卷第四


마명 지음
진제 한역
이병욱 번역
037_0961_c_02L馬鳴菩薩造 眞諦三藏 譯


7. 대해부장도로(大海部藏道路) 대결택분
037_0961_c_03L大海部藏道路大決擇分第七

이와 같이 독일산왕과 마하산왕의 대결택분을 설명하였다. 다음은 대해부장도로의 대결택분을 설명하겠다. 그 내용은 어떤 것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61_c_04L如是已說獨一山王摩訶山王大決擇分次當說大海部藏道路大決擇其相云何偈曰
대해부장에
모두 열 가지의 법이 있으니
다섯 가지는 공(空)이 아닌 것이고
다섯 가지는 무상(無常)한 것이다.
037_0961_c_07L大海部藏中
摠有十種法
謂五種非空
及五種無常
【論】 이 대해부장의 도로(道路)에서는 몇 가지 법을 세워서 부장의 양(量)으로 삼는가? 말하자면 열 종류의 법체(法體)를 세워서 대해부장을 삼는다. 마하연지(摩訶衍地) 수다라에서 말하였다.
“구구해장이도분(俱俱海藏履道分) 중에 다만 열 종류의 법이 있을 뿐 다른 법은 없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그러므로 게송에서 “대해부장에 모두 열 가지의 법이 있으니”라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1_c_09L論曰此大海部藏道路分中建立幾法爲部藏量所謂建立十種法體以爲大海部藏分故『摩訶衍地修多羅』中作如是說俱俱海藏履道分中有十法無有餘法乃至廣說故如偈大海部藏中摠有十種法
무슨 의미 때문에 열 종류가 있음을 알아야 하는가? 다섯 종류는 공이 아닌 것이고 다섯 종류는 무상한 것이어서 각기 차별이 있기 때문이다. 게송에서 “다섯 가지는 공(空)이 아닌 것이고, 다섯 가지는 무상(無常)한 것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1_c_15L以何義故有十應知五種非空五種無常各差別故如偈謂五種非空及五種無
저 열 종류의 법은 그 이름과 내용이 어떤 것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61_c_18L彼十種法其名字相當如何耶偈曰
장애를 여읜 것이고, 실제가 있는 것이며
성품이 화(火)이고, 본래 광명이 나는 것이며
아울러 깊은 이치가 드러난
지장대용왕(地藏大龍王)이다.
037_0961_c_19L離礙及有實
性火幷今光
兼深里出興
地藏大龍王
이와 같은 다섯 종류의 이름은
공이 아니며 함께 일컫지 않는다.
일어남, 간직함, 변함, 무너짐
그리고 큰 힘의 무명(無明)이니
037_0961_c_21L如是五種名
非空不共稱
起持變壞品
與大力無明
037_0962_a_01L이와 같은 다섯 종류의 이름은
무상한 것이며 함께 일컫지 않는다.
각기 제일(第一)의 하나를 가지고 있어서
기(氣)의 힘을 청하므로
문을 세우는 것이 실제 근본에 포섭되나니
법대로 응당 살펴야 할 것이다.
037_0961_c_22L如是五種名
無常不共稱
各有第一一
以請氣力故
立門實本攝
如法應觀察
【論】 어떤 것을 다섯 종류의 공이 아닌 결정코 머무는 법이라 이름하는가?
037_0962_a_02L論曰云何名爲五種非空決定住法
첫째는 장애를 여의어서 공이 아닌 결정코 머무는 법이고, 둘째는 실제가 있어서 공이 아닌 결정코 머무는 법이며, 셋째는 성품이 화(火)라서 공이 아닌 결정코 머무는 법이고, 본래의 광명이 나서 공이 아닌 결정코 머무는 법이며, 다섯 째는 깊은 이치가 드러나서 결정코 머무는 법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라 이름한다. 게송에서 “장애를 여읜 것이고, 실제가 있는 것이며, 성품이 화(火)이고, 본래 광명이 나는 것이며, 아울러 깊은 이치가 드러난 지장대용왕(地藏大龍王)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2_a_03L一者離礙非空決定住法二者有實非空決定住法三者性火非空決定住法四者今光非空決定住法五者深里出興決定住法是名爲五如偈離礙及有實性火幷今光兼深里出地藏大龍王
이와 같은 다섯 이름이며 다섯 종류의 공이 아닌 결정코 머무는 법은 다르게 전전하는 차별된 이름과 함께하지 않는다. 게송에서 “이와 같은 다섯 종류의 이름은 공이 아니며 함께 일컫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2_a_09L如是五名五種非空決定住法不共異轉差別名字如是五種名非空不共稱
어떤 것을 다섯 종류의 무상하고 허망한 가짜인 전전하는 법이라 이름하는가?
037_0962_a_11L云何名爲五種無常虛假轉法
첫째는 움직여 일어남이 무상하고 허망한 가짜인 전전하는 법이고, 둘째는 그치고 간직함이 무상하고 허망한 가짜인 전전하는 법이며, 셋째는 변하는 것이 무상하고 허망한 가짜인 전전하는 법이고, 넷째는 흩어져 무너지는 것이 무상하고 허망한 가짜인 전전하는 법이며, 다섯째는 큰 힘이 무상하고 허망한 가짜인 전전하는 법이다. 이것을 다섯 종류라 이름한다.
037_0962_a_12L一者動起無常虛假轉法二者止持無常虛假轉法三者易變無常虛假轉法四者散壞無常虛假轉法五者大力無常虛假轉法是名爲五
게송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간직하는 것이며, 변하는 것고, 무너지는 것이며, 큰 힘의 무명(無明)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은 다섯 이름인 다섯 종류의 무상하고 허망한 가짜인 전전하는 법은 다르게 전개되는 차별된 이름과 함께하지 않는다. 게송에서 “이와 같은 다섯 종류의 이름은 무상하며 함께 일컫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2_a_16L如偈起持變壞與大力無明如是五名五種無常虛假轉法不共異轉差別名字如是五種名無常不共稱
깊은 이치가 드러난 지장대용왕과 큰 힘이 무상하고 허망한 가짜인 전전하는 법, 이와 같은 두 가지 법은 기(氣)의 힘으로 문을 세운 것이지 실체를 취한 것이 아니니, 응당 잘 살펴야 할 것이다. 게송에 “각기 제일(第一)의 하나를 가지고 있어서 기(氣)의 힘을 청하므로 문을 세우는 것이 실제 근본에 포섭되나니 법대로 응당 살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이름을 세우는 것이 같지 않은 문을 설명하였다.
037_0962_a_19L深里大力如是二法氣力立門非取實體應審觀察如偈各有第一一以請氣力故立門實本攝如法應觀察故是已說建立名字不同門
037_0962_b_01L다음은 글에 담겨진 의미와 이치가 차별되는 문을 설명하겠다. 이와 같이 다섯 종류의 공이 아닌 결정코 머무는 법에는 각기 몇 가지가 있는가? 말하자면 각각 두 종류가 있다.
037_0962_a_23L次當說所詮義理差別門如是五種非空決定住法各有幾數所謂各各有二種故
어떤 것을 두 종류의 장애를 여읨이라고 이름하는가? 첫째는 몸을 지켜서 장애를 여의는 것이고, 둘째는 변전(變轉)하여 장애를 여의는 것이다. 몸을 지켜서 장애를 여의는 것은 장애 없는 몸은 항상 결정되어서 잃거나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고, 변전하여 장애를 여의는 것은 온갖 존재를 세워서 자재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두 종류라 이름한다.
037_0962_b_02L云何名爲二種離礙一者守身離礙二者變轉離礙言守身離礙者無障礙身常恒決定不失壞故言變轉離礙者建立萬有令自在故是名爲二
어떤 것을 두 종류의 실제가 있는 것이라고 이름하는가? 첫째는 몸을 지키는데 실제가 있음이고, 둘째는 변전하는데 실제가 있음이다. 몸을 지키는 데 실제가 있다는 것은 항상 평등한 몸은 늘 결정되어서 잃거나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변전하는데 실제가 있다는 것은 차별된 것을 세워서 편안히 머물게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두 종류라 이름한다.
037_0962_b_06L云何名爲二種有實一者守身有實二者變轉有實言守身有實者常平等身常恒決定不失壞故言變轉有實者建立差別令安住故是名爲二
어떤 것을 두 종류 성품의 화(火)라고 하는가? 첫째는 몸을 지키는 성품의 화이고, 둘째는 변전하는 성품의 화이다. 몸을 지키는 성품의 화라는 것은 밝은 덕이 간직되어 있는 몸은 항상 결정되어 있어서 잃거나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변전하는 성품의 화라는 것은 티끌이 겹쳐진 것이 모두 전전하면서 순서를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두 종류라 이름한다.
037_0962_b_10L云何名爲二種性火一者守身性火二者變轉性火言守身性火者明德藏身常恒決定不失壞故言變轉性火者塵累俱轉隨順成故是名爲二
어떤 것을 두 종류의 본래의 광명이라고 하는가? 첫째, 몸을 지키는 본래의 광명이고, 둘째 변전하는 본래의 광명이다. 몸을 지키는 본래의 광명은 처음부터 불꽃같이 불타는 몸은 결정되어 있어서 항상 잃거나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변전하는 본래의 광명은 순서대로 전전하여 장애되는 것이 없는 것이다. 이것을 두 종류라 이름한다.
037_0962_b_14L云何名爲二種今光一者守身今光二者變轉今光言守身今光者始炎炎身決定常恒不失壞故言變轉今光者隨順流轉無所礙故是名爲二
어떤 것을 두 종류의 깊은 이치라 이름하는가? 첫째는 몸을 지키는 깊은 이치이고, 둘째는 변전하는 깊은 이치이다. 몸을 지키는 깊은 이치라고 하는 것은 여의어 끊음 가운데 몸은 항상 결정되어 있어서 잃거나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변전하는 깊은 이치라고 하는 것은 모든 무위법에서 자재함을 얻는 것이다. 이것을 두 종류라 이름한다.
037_0962_b_18L云何名爲二種深里一者守身深里二者變轉深里言守身深里者離絕中身常恒決定不失壞故言變轉深里者諸無爲中得自在故是名爲二
037_0962_c_01L앞에서 말한 다섯 종류의 무상한 업의 쓰임의 차별은 각각 어떤 것인가? 말하자면 차례대로 일체의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큰 근심의 바다를 낳음에 모두 남음이 없기 때문이며, 일체의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큰 근심의 바다를 주지(住持)함에 모두 남음이 없기 때문이며, 일체의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큰 공덕의 바다를 변화시킴에 남음이 없기 때문이며, 일체의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큰 공덕의 바다를 무너뜨려 없앰에 남음이 없기 때문이며, 덮여진 장애가 덕도 아니고 근심도 아닌 가운데 몸이 자재함에 남음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 법은 자기의 본체(本體)와 품성(品性)이 각각 차별되므로 응당 이러한 도리를 잘 살펴야 한다. 이와 같이 글에 담겨진 의미와 이치가 차별되는 문을 설명하였다.
037_0962_b_22L如前所說五種無常業用差別各各如何所謂如次出生一切無量無邊大過患海皆無餘故住持一切無量無邊大過患海皆無餘故變易一切無量無邊大功德海皆無餘故壞滅一切無量無邊大功德海皆無餘故覆障非德非患中身自在皆無餘故如是五法自體及品各各差別應審觀察如是已說所詮義理差別門
다음은 지위에 의지해 결정적으로 안립(安立)하는 문을 설명하겠다. 앞에서 말한 쉰한 종류의 진금강의 지위는 몇 가지 지위에 두루하는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62_c_08L當說依位決定安立門如前所說五十一種眞金剛位遍幾處耶偈曰
이와 같은 쉰한 가지는
다섯 가지의 처소에 두루하나니
크게 총명한 수행자는
훌륭하게 결택(決擇)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니라.
037_0962_c_10L如是五十一
遍於五種處
大聰明行者
能善決擇知
【論】 앞에서 말한 쉰한 가지 지위는 장애를 여읨 등의 다섯 종류 처소를 두루하는 가운데 이르지 않는 곳이 없고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대금강위에 다섯 가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게송에서 “이와 같은 쉰한 가지는 다섯 가지 처소에 두루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2_c_12L論曰如前所說五十一位遍離礙等五種處中無所不至無所不通以此義故大金剛位有五應知如偈如是五十一遍於五種處
이와 같은 지위는 근기가 예리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지 근기가 둔한 사람의 경지가 아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극하고 매우 깊기 때문이고, 지극히 예리하게 요달하기 때문이며, 지극히 비밀스럽기 때문이니, 게송에서 “크게 총명한 수행자는 훌륭하게 결택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또한 다시 처소가 두 가지이므로 지위도 두 가지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모두 모으면 열 가지가 있을 뿐이다.
037_0962_c_16L如是位地利根能知非鈍者境所以者何極甚深極利了故極秘密故如偈大聰明行者能善決擇知亦復處二故位亦二應知是故具集有十而已
그런데 지금 말한 것은 변화이지 몸에 대한 것은 아니다. 따로 지위를 세우는 데 모두 몇 가지의 이름과 몸의 차별이 있으며, 그 상(相)은 어떤 것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62_c_20L然今所說是變非身別建立位摠幾數字身差別其相云何偈曰
037_0963_a_01L따로 지위를 세우는 데 그 숫자는
모두 열 종류가 있나니
점차(漸次)의 지위이고, 다하여도 남음이 있는 지위이며
움직이지 않는 지위이고 모두 소멸하는 지위이며
하나가 공(空)이고 다른 하나는 유(有)인 지위이고
지혜와 지혜로 끊는 것이 모두 지혜인 지위이며
서로 만나는 지위이고 배척해 세우는 지위이며
변(邊)과 변으로 구르는 지위이고 하나로 모이는 지위이다.
이러한 열 가지 지위를 구족하면
이러한 문(門)의 세계와 분량은 원만하다.
037_0962_c_22L別建立位數
摠有十種焉
漸次及盡餘
不動與俱滅
一空一有位
智智斷智地
相値兼撥立
邊邊轉一會
具足此十位
門界量圓滿
【論】 따로 세운 지위는 모두 열 종류이니 어떤 것이 열 종류인가?
037_0963_a_03L論曰別建立位摠有十種云何爲十
첫째는 한결같이 순서를 뛰어넘지 않는 점차(漸次)의 지위이고, 둘째는 구경(究竟)을 두루하여 다하면서도 다하지 못하는 지위이며, 셋째는 일체 중제(中際; 현재)의 움직이지 않는 지위이고, 넷째는 모든 법을 쌍으로 세우고 함께 없애는 문이며, 다섯째는 하나가 공(空)이라면 다른 하나는 유(有)에 해당하는 지위이고, 여섯째는 끊는 주체와 끊는 대상이 모두 지혜인 지위이며, 일곱째는 훈습하는 힘이 서로 마주치고 서로 만나는 지위이고, 여덟째는 장애를 제거하는 처소에 따라서 지위를 세우는 지위이며, 아홉째는 진(眞)과 망(妄)이 유와 무라는 변(邊)으로 전개되는 지위이고, 열째는 모든 법이 한 종류로 하나로 모이는 지위이다. 이것을 열 종류라고 이름한다.
037_0963_a_04L一者一向無超漸次位二者遍究竟盡不盡位三者一切中際不動位者雙立諸法俱滅位五者若一空當一有位六者能斷所斷悉智位七者熏力相對相値位八者隨除障處立位位九者眞妄得邊有無位十者諸法一種一會位是名爲十
게송에서 “따로 지위를 세우는 데 그 숫자는 모두 열 종류가 있나니, 점차(漸次)의 지위이고, 다하여도 남음이 있는 지위이며, 움직이지 않는 지위이고, 모두 소멸하는 지위이며, 하나가 공(空)이고 다른 하나는 유(有)인 지위이고, 지혜와 지혜로 끊는 것이 모두 지혜인 지위이며, 서로 만나는 지위이고 배척해 세우는 지위이며, 변(邊)과 변으로 구르는 지위이고 하나로 모이는 지위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3_a_11L如偈別建立位數摠有十種焉漸次及盡餘動與俱滅一空一有位智智斷智地相値兼撥立邊邊轉一會
개별적으로 세워진 저 총괄적인 하나의 지위가 모든 개별적인 지위를 반드시 구족해야 비로소 크게 총괄하는 지위를 세울 수 있는가? 개별적인 지위를 구족해야 총괄의 지위가 성립하기 때문이니, 게송에서 “이러한 열 가지 지위를 구족하면 이러한 문의 세계와 분량은 원만하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3_a_14L隨有一別建立彼摠必當具足一切別位得建立大摠位耶必當具別摠得成如偈具足此十位門界量圓滿
이와 같은 열 종류의 개별적 모습의 지위는 몇 가지 처소를 두루하는가? 다섯 처소를 두루한다. 말하자면 전개하고 포섭하는 다섯 종류의 처소에서 각기 쉰한 가지의 금강위를 구족하고, 모든 지위를 지나는 것도 열 종류의 개별적 모습의 지위가 있기 때문이다.
037_0963_a_17L如是十種別相之位遍於幾處遍五處故所謂轉攝五種處中各具五十一金剛位經過諸位亦有十種別相位故
크게 총괄하는 모습의 지위에는 모두 몇 가지가 있으며, 몇 개의 처소를 두루하는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63_a_21L大摠相位摠有幾數遍幾處耶偈曰
총괄적인 지위에 세 종류가 있으니
상ㆍ중ㆍ하를 말하느니라.
단지 다섯 종류의 처소만을 두루하고
다른 지위에 두루하지 않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037_0963_a_22L摠位有三種
謂上中下故
唯遍五種處
非餘位應知
037_0963_b_01L【論】 큰 성품의 총괄하는 경지의 근본 체(體)의 지위에는 모두 세 종류가 있다. 어떤 것이 세 종류인가?
037_0963_b_01L論曰大性摠地根本體位摠有三種云何爲三
첫째는 높은 상상(上上)으로 나아가서 전개해가는 지위이고, 둘째는 자연히 중중(中中)에 안주하는 지위이며, 셋째는 하하(下下)로 향하여 나아가는 지위이다. 이것을 세 종류라 이름한다.
037_0963_b_03L一者趣高上上轉去位者自然安住中中位三者向焉下下轉去位是名爲三
게송에서 “총괄적인 지위에 세 종류가 있으니 상ㆍ중ㆍ하를 말하니라”고 말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세 가지 총괄적인 지위는 개별적 유(有)를 따라 있는 것이다. 다만 다섯 처소만을 두루 구를 뿐이지 다른 지위에 두루한 것은 아니니, 이러한 도리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게송에서 “단지 다섯 종류의 처소를 두루하고, 다른 지위에 두루하지 않음을 알아야 하느니라”고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지위에 의지해 결정적으로 세우는 문을 설명하였다.
037_0963_b_05L如偈摠位有三種謂上中下故如是三摠隨別有有唯遍轉五非所餘位應審觀察如偈唯遍五種處非餘位應知如是已說依位決定安立門
다음은 지위에 의지해 법수(法數)의 갖추고 빠트리는 문을 설명하겠다.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열 종류 본래의 법의 몸을 지키는 것과 변전하는 두 종류는 금강의 지위에서 다하는가, 다하지 않는가? 만약 몸을 지키는 지위에서는 덕의 다섯 가지만 구족하고 다른 다섯 가지는 없으며, 변전하는 지위라면 열 가지 법이 구족하여 빠지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없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총괄적인 지위와 부분적인 지위의 있고 없음도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지위에 의지해 법수의 갖추고 빠트리는 문을 설명하였다.
037_0963_b_09L次當說依位法數具闕門如前所說十種本法守轉二種金剛位中爲盡不盡謂若守位中唯具德五無所餘五若轉位中十法具足無所闕失以此義故摠別二門有無亦了如是已說依位法數具闕門
다음은 덕과 근심이 분량을 대하여 종(宗)을 나타내는 문을 설명하겠다. 그 내용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63_b_15L次當說德患對量現宗門其相云何偈曰
일어나는 것은 성품이 화이고, 그치어 머무는 것은 지금의 광명이 머무는 것이며
변화하는 것은 공하여 장애를 벗어나고, 무너지는 것은 실제가 있는 것이며
큰 힘이 있는 것은 출현한 큰 용이니 순서대로 마주 대하는 것과 같으며,
비슷한 것이 있어서 많은 것을 취한다.
037_0963_b_16L起性止及今
變空壞幷實
力龍如次對
有似而取多
【論】 장애를 다스리고 가려진 것을 밝혀서 수량을 대(對)하는 형상은 그 순서대로 하면, 움직여 일어나는 것의 무상(無常)은 성품이 화(火)인 것에 머무는 법이고, 그치고 간직하는 것의 무상은 지금의 광명이 머무는 법이며, 변화하는 것의 무상은 장애를 여의어서 머무는 법이고, 흩어져 무너지는 것의 무상은 실제가 있는 머무는 법이며, 큰 힘의 무상은 출현하는 용왕으로 양을 삼는다.
037_0963_b_18L論曰治障照覆對量形相如其次第動起無常性火住法止持無常今光住法易變無常離礙住法散壞無常有實住法大力無常出興龍王以之爲量
037_0963_c_01L게송에서 “일어나는 것은 성품이 화라는 것이고, 그치어 머무는 것은 지금의 광명이 머무는 것이며, 변화하는 것은 공하여 장애를 여의는 것이고, 무너지는 것은 실제가 있는 것이며, 큰 힘이 있는 것은 출현한 큰 용이니, 순서대로 마주 대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분량을 마주 대하면 한결같이 구르는가, 분량과 함께 구르는가? 분량과 함께 구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게송에서 “비슷한 것이 있어서 많은 것을 취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덕과 근심이 분량을 마주 대하여 종지를 나타내는 문을 설명하였다.
037_0963_b_23L如偈起性止及今變空壞幷實力龍如次對如是對量一向轉耶俱量轉耶俱量應知如偈有似而取如是已說德患對量現宗門
다음은 마땅히 순서대로 따로 풀이하여 자세히 설명하는 문을 말하겠다. 또한 장애를 여의는 문에서 안정된 분포의 형상은 어떻게 나타나 보이며, 주(住)와 반(伴)이 장애를 다스리는 문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63_c_03L當說隨次別釋廣說門且離礙門安布形相現示云何主伴治障當如何偈曰
장애를 여읜 몸의 본체에는
쉰한 가지 지위가 있고
쉰한 가지 지위에는
세 종류의 총상(摠相)이 있으며
세 종류의 총상에는
열 종류의 별상(別相)이 있으니
037_0963_c_06L離礙身體中
有五十一位
五十一位中
有三種摠相
三種摠相中
有十種別相
처음 쉰한 가지 지위에서
하나하나가 모두 각각
열의 본수(本數)를 구족하나니
최초에는 주(主)이고 그 뒤는 반(伴)이며
다음의 처음은 주이고 그 뒤는 반이니
응당 순서대로 관찰해야 한다.
037_0963_c_08L初五十一中
一一皆各各
具足十本數
最初主後伴
次初主後伴
如次應觀察
【論】 장애를 여읨 중에서 쉰한 종류의 금강의 지위가 있다. 이 지위에서 세 종류의 근본 총상의 지위가 있다. 이 총상의 지위에서 열 종류의 분리된 별상이 있으니, 게송에서 “장애를 벗어난 몸의 본체에 쉰한 가지 지위가 있고, 쉰한 가지 지위에서 세 종류의 총상(摠相)이 있으며, 세 종류의 총상에서 열 종류의 별상(別相)이 있다”고 말한 것과 같다. 세 종류의 총상에서 열 종류의 별상이 있기 때문에 금강의 모든 지위의 하나하나 지위에서 본래의 수(數)를 구족한다. 게송에서 “처음 쉰한 가지 지위에서 하나하나가 모두 각각 열의 본수(本數)를 구족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3_c_10L論曰就離礙中有五十一種金剛位就此位中有三種根本摠相位就此摠中有十種分離別相位如偈離礙身體中有五十一位五十一位中三種摠相三種摠相中有十種別相金剛諸位一一位中皆具本數初五十一中一一皆各各具足十本數
주(主)와 반(伴)이 각각 두 가지이니, 어떤 것이 두 가지 주인가? 첫째는 주주(主主)이고, 둘째는 반주(伴主)이다.
037_0963_c_18L主伴各二云何二主一者主二者伴主
어떤 것이 두 가지 반(伴)인가? 첫째는 반반(伴伴)이고, 둘째는 주반(主伴)이다. 주주는 장애를 여읜 것이고, 반주는 두 번째로 전개한 것이다. 반반은 다섯 가지 본래의 법을 제외한 나머지 권속인 것이고, 주반은 장애를 여읜 것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가지 법이다. 게송에서 “최초에는 주이고 그 뒤는 반이며, 다음의 처음은 주이고 그 뒤는 반이니, 응당 순서대로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3_c_19L云何二伴一者伴伴者主伴言主主者是離礙故言伴主第二轉故言伴伴者除五本法餘眷屬故言主伴者除其離礙餘四法如偈最初主後伴次初主後伴如次應觀察故
037_0964_a_01L세 종류의 총상의 금강위 속에서 어떻게 안립하는가? 말하자면 처음의 신심을 그 시초로 삼고, 뒤의 대타지([대襌-(田/十)+(王+寸)]陀地)를 그 끝으로 삼아서 순서대로 점차로 전개한다. 그러므로 높은 상(上上)으로 나아가서 전개해가는 지위[趣高上上轉去位]를 세운다. 뒤의 대타지를 그 처음으로 삼고 첫 번째 신심을 그 끝으로 삼아서 순서대로 점차로 전개한다. 그러므로 하하(下下)를 향하여 전개해가는 지위[向焉下下轉去位]를 세운다. 위와 아래의 두 문(門)의 지위마다 각각 변(邊)을 여읜 중도가 결정코 세워진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안주하는 중중의 지위[自然安住中中位]를 세운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열 종류의 별상에 위와 아래만 있고 중간은 없다.
037_0964_a_01L三種摠相金剛位中何安立謂初信心以爲其始後▼(襌-(田/十)+(王+寸))陁地以爲其終次第漸轉是故建立趣高上上轉去位後▼(襌-(田/十)+(王+寸))陁地以爲其始第一信心以爲其終次第漸轉是故建立向焉下下轉去位上下二門位位各各離邊中道決定安立是故建立自然安住中中位以此義故十種別相唯有上下不有中焉
또한 위의 문에 의지하여 열 가지 지위를 세우는데, 그 내용은 어떤 것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64_a_09L且依上門建立十位形相云何偈曰
다섯 일[五事]을 믿는 것이 이미 지나가니,
후후(後後)의 지위에 이르기 때문이고
한 가지 일의 구경이기 때문이고
한 맛 속에서 전개되기 때문이며
037_0964_a_10L信五事已經
至後後位故
一事究竟故
一味中轉故
대치와 장애가 하나로 멸하기 때문이고
대치와 장애가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며
지혜로 지혜를 끊기 때문이고
위와 아래가 서로 비추기 때문이며
037_0964_a_12L治障一滅故
治障不俱故
以智斷智故
上下相照故
본래는 없었는데 지금은 있기 때문이고
대치와 장애를 스스로 변별하기 때문이며
개별적인 것 없이 하나로 전개하기 때문이니
응당 순서대로 관찰해야 할 것이다.
037_0964_a_13L本無今有故
治障自辨故
無別一轉故
如次應觀察
【論】 높은 상상으로 나아가 전개해가는 문[趣高上上轉去門]에 의지하면, 열 가지 개별적 지위를 볼 수 있는데, 그 내용은 어떠한가? 말하자면 다섯 종류의 공 아님의 머무르는 법[非空住法]으로 다섯 종류의 허망한 가짜로 전개된 법[虛假轉法]을 상대하여 다스린다. 그 순서대로 초과함이 없이 점차로 점차로 전개하기 때문에 한결같이 건너뜀이 없는 점차적 지위[一向無超漸次位]를 세운다. 게송에서 “다섯 가지 일을 믿는 것이 이미 지나가니 후후(後後)의 지위에 이르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4_a_14L論曰依趣高上上轉去門見十別位形相如何謂以五種非空住法對治五種虛假轉法如其次第無有超過漸漸轉故建立一向無超漸次位信五事已經至後後位故
그러므로 다섯 가지 일로 다섯 가지 일을 다스려서 그 감응된 하나의 구경을 따르기 때문에 구경에 두루하여 다하면서도 다하지 못하는 지위[遍究竟盡不盡位]를 세운다. 게송에서 “한 가지 일의 구경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4_a_19L以五事治五事隨其所應一究竟故建立遍究竟盡不盡位如偈一事究竟故
그리고 다섯 가지 일로 다섯 가지 일을 대치하니,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으며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는 한 맛의 평등한 중도의 실상이기 때문에 일체 중제(中際; 현재)의 움직임이 없는 지위를 세운다. 게송에서 “한 맛인 중도에서 전개되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4_a_22L以五事治五事不增不減不大不小一味平等中道實相故建立一切中際不動位如偈一味中轉故
037_0964_b_01L그리고 다섯 가지 일로 다섯 가지 일을 대치하니, 장애가 없어질 때 그 지혜의 본체도 문득 없어진다. 그래서 쌍으로 제법을 건립하고 모두 없애는 지위[雙立諸法俱滅位]를 세운다. 게송에서 “대치와 장애를 하나로 멸하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4_b_01L以五事治五事隨障滅時其智慧體則便滅故建立雙立諸法俱滅位如偈障一滅故
그리고 다섯 가지 일로 다섯 가지 일을 대치하니, 대치하는 것이 일어나면 장애가 없고 장애가 일어나면 대치하는 것이 없어서 친근히 할 수도 없고 함께 행할 수도 없고 도달하게 할 수도 없으므로 하나가 공이라면 하나는 응당 유에 해당하는 지위[若一空當一有位]를 세운다. 게송에서 말하기를 “대치와 장애가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한 것과 같다.
037_0964_b_04L以五事治五事治起無障障起無治不能親近不能俱行能及達故建立若一空當一有位治障不俱故
그리고 다섯 가지 일로 다섯 가지 일을 대치하니, 대치함이 뛰어난 기력(氣力)으로 모든 장애를 변화시켜 대치의 권속으로 삼으며, 또한 뛰어난 기력으로 끊음의 권속을 삼으므로 끊는 주체와 끊는 대상이 모두 지혜의 지위[能斷所斷悉智位]를 세운다. 게송에서 “지혜로 지혜를 끊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4_b_07L以五事治五事勝氣力變一切障爲治眷屬亦以勝力斷眷屬故建立能斷所斷悉智位如偈以智斷智故
그리고 다섯 가지 일로 다섯 가지 일을 대치하니, 그 감응한 바를 따라 위의 지위와 아래의 지위를 서로 조명하여 통달한다. 대응하는 것을 따라 장애를 제거한다. 그래서 훈습하는 힘이 서로 상대하고 서로 만나는 지위[熏力相對相値位]를 세운다. 게송에서 “위와 아래를 서로 비추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4_b_10L以五事治五事隨其所應上位下位互相照達隨其所應斷除障故建立熏力相對相値如偈上下相照故
그리고 다섯 가지 일로 다섯 가지 일을 다스리니, 끊어버린 장애를 따라 허망하여 근본이 없어서 안립된 지위도 또한 근본이 없기 때문에 장애를 제거하는 곳을 따라 지위를 세우는 지위[隨除障處立位位]를 건립한다. 게송에서 “본래는 없었는데 지금은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4_b_13L以五事治五隨所斷障虛妄無本安立位地亦無本故建立隨除障處立位位如偈本無今有故
그리고 다섯 가지 일로 다섯 가지 일을 다스리니, 다스리는 것은 모두 밝고 깨끗하며 장애하는 것은 모두 어둡다. 그런데 저 대치하고 끊는 일이 이미 이루어졌고, 이 장애하고 가리는 작용은 모두 구족되었다. 그래서 참과 허망이 유(有)나 무(無)의 어느 한쪽을 얻는 지위[眞妄得邊有無位]를 세운다. 게송에서 “대치와 장애를 스스로 변별하기 때문이다”고 한 것과 같다.
037_0964_b_16L以五事治五事治皆明淨障皆闇冥彼治斷事悉已成辨此障覆用悉已具足故建立眞妄得邊有無位如偈治障自辨故
그리고 다섯 가지 일로 다섯 가지 일을 다스리니, 대치와 장애의 두 가지 법이 두 가지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어서 한 맛이고 평등하며, 한 몸이고 한 성품이며, 한 업이고 한 쓰임이므로 모든 법이 한 가지 종류로 하나로 모이는 지위[諸法一種一會位]를 세운다. 게송에서 “개별적인 것 없이 하나로 전개하기 때문이다”고 한 것과 같다.
037_0964_b_19L以五事治五事治障二法無二無別一味平等一體一性一業一用故建立諸法一種一會位如偈無別一轉故
037_0964_c_01L그리고 이와 같은 모든 지위는 게송에서 풀이해서 설명한 것과 같다. 마음을 오로지 하여 관찰하면 그 이치가 분명해지고 본래의 취지가 모두 나타나니, 게송에서 “순서대로 관찰해야 할 것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이것을 ‘장애를 벗어난 문에 의지해서 모든 지위의 총상과 별상을 세우고 상상(上上)의 차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이름한다.
037_0964_b_22L如是諸位如偈釋說專心觀察其理分明本趣具現如偈如次應觀察是名爲依離礙門安立諸位摠別現示上上差別
다음은 아래의 문에 의지해서 열 가지 문을 세운다. 그 내용은 어떤 것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64_c_03L次依下門建立十門相云何偈曰
앞에서 설한 열 가지 의미는
응당 여여(如如)를 따르니
얻은 체(體)를 무너뜨리고 공(空)에 돌아가
점차로 순서대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037_0964_c_04L如前說十義
隨應當如如
壞得體歸空
漸次第轉故
【論】 하하(下下)로 향하여 전개해 나아가는 문[向焉下下轉去門]에 의지하면 열 가지 별상의 지위를 볼 수 있다. 그 모습은 어떠한가? 앞에서 말한 열 가지 종류의 의미에서 그 대응하는 순순(順順; 순종하는 모습)과 여여(如如)에 따라 그 얻은 체(體)를 무너뜨리고 공(空)인 본래의 존재에 돌아가는 것이다. 게송에서 “앞에서 설한 열 가지 의미는 응당 여여(如如)를 따르니, 얻은 체(體)를 무너뜨리고 공(空)에 돌아간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4_c_06L論曰依向焉下下轉去門見十別位形相如何謂如前所說十種義中其所應順順如如壞其得體歸空本存故如偈如前說十義隨應當如如壞得體歸空
이와 같은 모든 지위는 일시에 전개되는가, 전후로 전개되는가? 전후로 전개되며 일시로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게송에서 “점차로 순서대로 전개되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나머지 법에서도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수수(隨隨)와 여여(如如)로 조작(造作)을 말하여 보인다. 마땅히 그 개별적으로 전개되는 모습을 잘 관찰해야 하니, 이것이 본래 존재하기 때문이고, 이것이 본래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모두 각각 이와 같이 두 가지가 전개하니 일시와 전후의 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037_0964_c_11L如是諸位爲一時轉前後轉耶以前後轉非一時故如偈漸次第轉故於餘諸法如是如是隨隨如如說示造作應審觀察其別轉相是本存故是本主故皆悉各各如是二轉一時前後有二義故云何爲二
첫째는 전개함을 세우는 것이니 전후가 정해지기 때문이고, 둘째는 본래의 성품이 전개하는 것이니 전후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두 가지라 이름한다.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문은 이름은 같지만 내용은 다르니 생각을 잘하여 관찰하여야 할 것이다.
037_0964_c_17L一者建立轉前後定故二者本性轉無前後故是名爲二如前所說種種諸門同名異物住思應觀

8. 심리출흥지장대용왕(深里出興地藏大龍王) 대결택분
037_0964_c_19L深里出興地藏大龍王大決擇分第八

이와 같이 대해부장도로(大海部藏道路)의 대결택분을 이미 설명하였다. 다음은 심리출흥지장대용왕의 대결택분을 설명하겠다. 그 내용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64_c_20L如是已說大海部藏道路大決擇分次當說深里出興地藏大龍王大決擇分其相云何偈曰
037_0965_a_01L지장용왕 가운데
총체적으로 두 종류의 의미가 있으니
소위 덕이 감추어져 있는 의미와
아울러 근심이 감추어져 있는 의미이다.
037_0964_c_23L地藏龍王中
摠有二種義
所謂德藏義
幷及患藏義
【論】 심리출흥지장대용왕의 본체에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어떤 것이 두 가지 의미인가? 첫째는 공덕의 근본이 감추어져 있다는 의미이고, 둘째는 허물의 근본이 감추어져 있다는 의미이다. 공덕의 근본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은 이 대용왕이 네 가지 비공의 근본장[四非空根本藏]이기 때문이고, 허물의 근본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은 이 대용왕이 네 가지 무상의 근본장[四無常根本藏]이기 때문이다. 게송에서 “지장용왕 가운데 총체적으로 두 종류의 의미가 있으니, 덕이 감추어져 있는 의미와 근심이 감추어져 있는 의미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5_a_02L論曰就深里出興地藏大龍王體中則有二義云何爲二一者功德本藏二者過患本藏義言功德本藏義此大龍王爲四非空根本藏故過患本藏義者此大龍王爲四無常根本藏故如偈地藏龍王中摠有二種義所謂德藏義幷及患藏義
두 가지 장(藏)의 의미를 갖추고 있는 지장용왕이 머무는 곳은 어떤 곳이며, 그 마을은 얼마나 크며, 길고 짧고, 크고 작은 모든 형상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37_0965_a_09L二藏義地藏龍王居住何處其里幾長短大小等諸形相當如何耶
암파시니(唵婆尸尼)에 거처하고
마을은 51양(量)의 크기이며
몸 길이는 일천 유순이고
머리에 바다제(婆多提)가 있어서
037_0965_a_12L處唵婆尸尼
里五十一量
長一千由旬
頭有婆多提
네 종류의 물을 내고
꼬리에 사가필(舍伽必)이 있어서
네 종류의 바람이 나오고
색깔은 유리구슬과 같다.
037_0965_a_14L則出四種水
尾有舍伽必
則出四種風
色如玻瓈珠
【論】 지금 이 게송에서 무슨 의미를 밝히려 하는가? 구체적 일을 들어서 이치를 나타내고 본래의 법(法)의 큰 바다를 열어서 연설함을 나타내 보이고자 한 것이다. 이 대용왕은 어느 곳에 머무는가? 암파시니에 머문다. 게송에서 “암파시니에 거처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5_a_15L論曰今此偈中爲明何義爲欲現示擧事現理開演本法大海故此大龍王居於何處謂居唵婆尸尼中故處唵婆尸尼
물로부터 땅으로 들어가는 거리는 어느 정도인가? 물바닥에서 땅을 향하여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 51유순의 거리이다. 게송에서 “마을은 51양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5_a_19L出水入地去隔幾謂從水底向地下入五十一由旬之量故如偈里五十一量
저 대용왕의 몸의 길이는 얼마나 되는가? 일천 유순인데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이 없다. 게송에서 “몸의 길이는 일천 유순이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5_a_21L彼大龍王身長幾量一千由旬無增減故長一千由旬
037_0965_b_01L저 대용왕은 그 머리 위에 맑고 흰 털이 있으니 바다제라 부른다. 이 털의 끝에서 네 종류의 물이 나오는데, 어떤 것이 네 종류의 물인가?
037_0965_a_23L彼大龍王於其頭上有淸白毫名曰婆多提從此毫端出四種水云何爲四
첫째는 중공(中空)의 물이다. 그것은 물의 티끌에서 나온 것인데 공(空)을 안으로 하고 유(有)를 바깥으로 삼아서 생겨나는 것이다. 둘째는 방등(方等)의 물이다. 그것은 물의 티끌에서 나온 것인데, 네 각의 크기가 같아서 차이가 없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항상 뜨거운 물이다. 그것은 물의 티끌에서 나온 것인데, 어느 곳이나 어느 때에 항상 따뜻한 것이다. 넷째는 빛나고 밝은 물이다. 그것은 물의 티끌에서 나온 것인데, 광명이 있고 푸르고 밝아서 현재에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을 네 가지 물이라 이름한다. 게송에서 “머리에 바다제가 있으니 네 종류의 물을 낳는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5_b_02L一者中空水出水塵空以爲內有以爲外而出生二者方等水其出水塵四角量等無差違故三者常熱水其出水塵一切處於一切時常恒煖故四者耀明水其出水塵光明淸白常恒今故是名爲四如偈頭有婆多提則出四種水
또한 저 용왕의 꼬리 끝에 한 털이 있으니 사가필(舍伽必)이라 이름한다. 이 털 끝에서 네 종류의 바람이 나오니, 어떤 것이 네 종류의 바람인가?
037_0965_b_09L亦彼龍王於其尾末有一毛▼(葉-世+玨)名曰舍伽必從此毛末出四種風云何爲四
첫째는 먼지를 일으키는 바람이다. 이 바람이 일어날 때 여러 번 중간을 지나서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먼지를 일으키는 것이다. 둘째는 먼지를 간직하는 바람이다. 이 바람이 나올 때 모든 먼지를 그치게 하여 가만히 머물게 하는 것이다. 셋째는 보배를 변하게 하는 바람이다. 이 바람이 나올 때 여러 번 중간을 지나서 모든 금과 옥을 변화시켜 모래와 돌로 만드는 것이다. 넷째는 보배를 무너뜨리는 바람이다. 이 바람이 나올 때 여러 번 중간을 지나서 금과 옥을 무너뜨려 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네 가지 바람이라 이름한다. 게송에서 “꼬리에 사가필(舍伽必)이 있으니 네 종류의 바람이 나온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5_b_11L一者發塵風此風起時經多中間發起無量無邊塵故二者持塵風此風出時止住諸塵令安住故三者變珍風此風出時經多中間變諸金玉作砂石故四者壞珍風此風出時經多中間壞滅金玉作無有故名爲四如偈尾有舍伽必則出四種
저 용왕 몸의 빛깔은 비유하면 유리와 같아서 결정된 색깔이 없다. 게송에서 “색깔은 유리의 구슬과 같다”고 말한 것과 같다.
037_0965_b_18L彼龍身色譬如玻瓈無有定色如偈色如玻瓈珠
037_0965_c_01L“임파시니에 처한다”고 한 것은 본성의 왕이 머무는 근본 처소가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마을은 51양이다”고 한 것은 진금위(眞金位)의 정수량품(定數量品)을 비유한 것이다. “몸의 길이는 일천 유순이다”라고 한 것은 본성의 왕이 천 종류의 덕을 갖추고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머리에 바다제가 있다”고 한 것은 본성의 왕이 모든 정품(淨品)에서 방편을 짓는 것이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네 종류의 물을 낸다”고 한 것은 네 가지 공(空)이 아닌 것을 비유한 것이고, “꼬리에 사가필이 있다”고 한 것은 본성의 왕이 모든 염품(染品)에서 업(業)의 용(用)을 짓는 것이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네 종류의 바람이 나온다”고 한 것은 네 가지 무상을 비유한 것이고, “색깔은 유리의 구슬과 같다”고 한 것은 본왕의 왕이 염(染)과 정(淨)을 거두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그 순서대로 살펴서 생각하고 택하라.
037_0965_b_19L處唵婆尸尼者喩本性王無住本處里五十一量者喩眞金位定數量品長一千由旬者喩本性王具千種德頭有婆多提者喩本性王於諸淨品有作方便則出四種水者喩四非空尾有舍伽必者喩本性王於諸染品有作業用則出四種風者喩四無常色如玻瓈珠者喩本性王染淨不攝如其次第應審思擇
다시 “큰 바다의 바닥에 머물러서 서로의 거리가 중간이다”라고 한 것은 쉰한 가지 종류의 금강위에서 이미 구족했음을 비유한 것이다. “지극히 커다란 바다에 출현할 때”라고 한 것은 여러 가지 부류의 의취(意趣)를 비유한 것이고, “바다의 파도가 그칠 때”라고 한 것은 착한 마음을 일으킬 때를 비유한 것이다. “항상 파도를 일으킨다”고 한 것은 악한 마음이 일어날 때를 비유한 것이다. 또한 마음을 머물러 잘 관찰하도록 하라.
037_0965_c_05L復次住處大海水底相去中間喩五十一種金剛位已具出現至大海時喩雜類趣息海浪時喩起善心常起浪時喩惡心興時亦復住心應審觀察
근본행의 높은 경지[本行上地]이고, 한 맛으로 평등하고, 오묘한 법(法)이 가없고, 업의 용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큰 바다의 보배 바퀴의 묘엄왕자(妙嚴王子) 수다라에서 말하였다.
“네 가지 도(道)의 법을 낳지만 네 가지 도에 포섭되지 않고 중심을 여의어 끊으며, 네 가지 바퀴의 법을 낳지만 네 가지 바퀴에 포섭되지 않고 중심을 여의어 끊는다. 이름을 세워서 큰 힘[大力]의 무명을 설한 것은 생겨난 법에 따라 이름을 세우기 때문이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037_0965_c_09L本行上地一味平等妙法無邊業用具足『大海寶輪妙嚴王子修多羅』中作如是說生四道法不四道攝離絕中心生四輪法不四輪攝離絕中心而立名字說大力無明者隨所生法建立名故乃至廣說故
大宗地玄文本論 卷第四
▼(襌-(田/十)+(王+寸))持遇切▼(葉-世+玨)吹歲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