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8_0754_b_01L
대반열반경 제4권
038_0754_b_01L大般涅槃經卷第四

송대 사문 혜엄 등이 니원경에 의거하여 덧붙임
038_0754_b_02L宋代沙門慧嚴等依泥洹經

7. 네 가지 모양[四相品] ①
038_0754_b_03L四相品第七之一

부처님께서 또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을 분별하여 보임에 네 가지 모양이 있으니, 첫째는 스스로 바르게 함이요, 둘째는 다른 이를 바르게 함이요, 셋째는 물음을 따라 대답함이요, 넷째는 인연의 뜻을 잘 해석함이니라.
038_0754_b_04L佛復告迦葉善男子菩薩摩訶薩分別開示大般涅槃有四相義何等爲一者自正二者正他三者能隨問四者善解因緣義
가섭이여, 어떤 것이 스스로 바르게 함인가. 여래께서 모든 인연을 보고 말씀하시는 것이니, 마치 비구가 큰 불더미를 보고 말하기를 ‘나는 차라리 이 이글이글하는 불더미를 안을지언정, 여래께서 말씀하신 12부(部) 경전이나 비밀한 법장에 대하여 이 경은 마군이 말한 것이라고 비방하지 않겠다. 만약 불ㆍ법ㆍ승 3보가 무상하다고 말한다면, 이렇게 말하는 이는 자기를 속이고 다른 이까지 속이는 것이니, 차라리 예리한 칼로 혀를 끊을지언정, 마침내 불ㆍ법ㆍ승이 무상하다고 말하지 아니할 것이며, 다른 이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더라도 믿지 아니하고, 이렇게 말하는 이에게 가엾은 생각을 낼 것이니, 여래와 교법과 승가는 헤아릴 수 없느니라’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의 몸을 볼 적에 불더미와 같이하면 이것이 스스로 바르게 함이니라.
038_0754_b_08L迦葉云何自正佛如來見諸因緣而有所說譬如比丘見大火聚便作是言我寧抱是熾燃火聚終不敢於如來所說十二部經及秘密藏謗言此經是魔所說若言如來法僧無常如是說者爲自侵欺亦欺於人‚寧以利刀自斷其舌終不說言如來法僧是無常也若聞他說亦不信受‚於此說者應生憐愍‚如來法僧不可思議應如是持自觀己身猶如火聚‚是名自正
038_0754_c_01L가섭이여, 어떤 것이 다른 이를 바르게 함인가. 여래가 법을 말할 때에 어떤 여인이 어린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서 부처님 있는 데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염원함이 있었으나 마음으로만 생각하면서 한 곁에 물러가서 앉았다. 그때에 여래는 알고도 짐짓 물었다.
‘네가 아기를 어여삐 여겨서 타락을 많이 먹이면서도 소화가 잘 되고 안 될 것은 요량하지 못하는구나.’
여인은 곧 여래에게 말하였다.
‘매우 신기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까지 잘 아시오니, 바라옵건대 얼마나 먹여야 할지를 여래께서 가르쳐 주옵소서. 세존이시여, 제가 오늘 아침에 아기에게 타락을 주었더니 잘 소화하지 못하였는데 수명이 감하지 않겠습니까? 원컨대 저에게 해설하여 주소서.’
038_0754_b_18L迦葉云何正他佛說法時有一女人乳養嬰兒來詣佛所稽首佛足有所顧念心自思惟便坐一面爾時世尊知而故問汝以愛念‚多唅兒酥不知籌量消與不消爾時女人卽白佛言甚奇世尊善能知我心中所念唯願如來教我多少世尊我於今朝多與兒酥恐不能消將無夭壽唯願如來爲我解說
‘너의 아기가 먹은 것이 즉시 소화되어 수명을 늘게 할 것이다.’
여인이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진실하게 말씀하시므로 제가 기뻐하나이다. 세존께서 이렇게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소화되고 소화되지 않음을 분별하여 말씀하셨고, 역시 모든 법이 내가 없고 무상함도 말씀하십니다. 만일 세존께서 먼저 항상하다고 말씀하셨으면 교화를 받는 이들이 이 법을 외도의 말과 같다고 말하면서 문득 버리고 갔을 것입니다.’
038_0754_c_05L佛言汝兒所食‚尋卽消化增益壽命女人聞已心大踊躍復作是言如來實說故我歡喜世尊如是爲欲調伏諸衆生故善能分別‚說消不消‚亦說諸法無我無常若佛世尊先說常者受化之徒當言此法同彼外道卽便捨去
부처님께서는 다시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아이가 자라서 제 발로 다니게 되면 그가 먹는 것은 소화하기 어려운 것도 넉넉히 소화시킬 터이니, 본래 주던 타락은 줄 필요가 없느니라. 나의 성문 제자들도 그와 같으니, 너의 어린 아기처럼 항상 머무는 법을 소화하지 못하므로 내가 먼저 괴롭고 무상하다고 말하였거니와 만일 내 성문들이 공적이 갖추어져서 대승 경전을 닦을 만하였으면 내가 이 경에서 여섯 가지 맛을 말할 것이니라. 무엇이 여섯 가지 맛인가. 괴로움은 신맛, 무상함은 짠맛, 내가 없음은 쓴맛이며, 즐거움은 단맛, 나라 함은 매운맛, 항상함은 싱거운 맛이라 하느니라. 세간에 세 가지 맛이 있으니, 이른바 무상과 나가 없음과 즐거움이 없음인데, 번뇌를 땔나무로 삼고 지혜를 불로 삼아 그 인연으로 열반이란 음식을 만들면, 항상하고 즐겁고 내가 되어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모두 맛있게 먹게 하리라.’
038_0754_c_11L復告女人若兒長大‚能自行來凡所食噉能消難消本所與酥則不供足我之所有聲聞弟子亦復如是如汝嬰兒‚不能消是常住之法‚是故我先說苦無常若我聲聞諸弟子等功德已備堪任修習大乘經典‚我於是經爲說六味云何六味說苦醋味無常鹹味無我苦味樂爲甜味我爲辛味常爲淡味彼世閒中有三種味‚所謂無常無我無樂‚煩惱爲薪智慧爲火以是因緣成涅槃食謂常樂我令諸弟子悉皆甘嗜
038_0755_a_01L또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만일 인연이 되어 다른 곳에 가려거든 나쁜 아들은 몰아내어 그 집에서 나가게 하고 보배 광을 선한 아들에게 주도록 하라.’
여인은 말하였다.
‘진실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보배 광은 선한 아들에게만 보이고 나쁜 아들에게는 보이지 않겠습니다.’
여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대여, 나도 그와 같아서 열반에 들 때에 여래의 비밀하고 위없는 법장은 성문 제자들에게는 주지 아니하나니, 네가 보배 광을 나쁜 아들에게는 보이지 않음과 같고, 여러 보살에게 부촉할 것이니, 네가 보배 광을 선한 아들에게 맡김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성문 제자들은 변동한다는 생각으로 여래가 참으로 멸도한다 하지만, 나는 참으로 멸도함이 아니니, 마치 네가 먼 길을 가서 돌아오지 않았을 적에 나쁜 아들은 네가 죽었다고 말하지만 네가 실상 죽지 않은 것과 같고, 보살들은 말하기를 여래는 항상 변역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선한 아들은 네가 죽지 않았다고 말함과 같으니라. 이런 이치로 나는 위없고 비밀한 법장을 보살들에게 부촉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항상 계시고 변동되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 집에는 부처님께서 계시는 것임을 알지니, 이것이 다른 이를 바르게 한다는 것이니라.
038_0754_c_22L復告女人汝若有緣欲至他處應驅惡子令出其舍悉以寶藏付示善子女人白佛實如聖教‚珍寶之藏應示善子不示惡子我亦如是般涅槃時如來微密無上法藏不與聲聞諸弟子等汝寶藏不示惡子要當付囑諸菩薩如汝寶藏委付善子何以故聲聞弟子生變異想謂佛如來眞實滅度‚然我眞實不滅度也如汝遠行未還之頃汝之惡子便言汝死‚汝實不死諸菩薩等說言如來常不變易‚如汝善子不言汝死以是義故我以無上秘密之藏付諸菩薩善男子若有衆生謂佛常住不變異者當知是家則爲有佛‚是名正他
가섭이여, 어떤 것이 묻는 대로 대답함인가. 어떤 사람이 여래에게 묻기를 ‘어떻게 하면 재물을 허비하지 않고도 큰 시주라는 이름을 얻겠습니까?’ 하여, 여래께서 대답하시기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들이나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고서 부정한 물건을 받지도 않고 기르지도 않는 이에게는 종이나 하인을 보시하고, 범행을 닦는 이에게는 여자를 보시하고, 술과 고기를 끊은 이에게는 술과 고기를 보시하고, 오후에 먹지 않는 이에게는 오후에 음식을 대접하고, 꽃과 향을 찾지 않는 이에게는 꽃과 향을 공급하여, 그렇게 보시하면 큰 시주라는 소문이 천하에 자자하면서도 자기의 재물은 조금도 줄지 아니할 것이니라’ 한다면, 이것이 묻는 대로 대답하는 것이니라.”
038_0755_a_14L迦葉云何能隨問答者若有人來問佛世尊當云何不捨錢財而得名爲大施檀佛言若有沙門婆羅門等少欲知不受不畜不淨物者當施其人奴婢僕使‚修梵行者施與女色‚斷酒肉者施以酒肉‚不過中食施過中食‚不著花香施以花香‚如是施者施名流布‚聲聞天下未曾損己一毫之費則名爲能隨問答
038_0755_b_01L그때에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고기를 먹는 사람에게도 고기를 보시하지 않아야 할 것이오니, 왜냐 하면 제가 보기엔 고기를 먹지 않는 이가 큰 공덕이 있습니다.”
038_0755_a_23L爾時迦葉菩薩白佛言世尊食肉之人不應施肉何以我見不食肉者有大功德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을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가 이제야 나의 뜻을 옳게 알았으니, 법을 수호하는 보살은 마땅히 그래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오늘부터는 성문 제자가 고기 먹는 일을 허락하지 아니하리니, 만일 단월의 보시를 받게 되거든, 그 음식을 볼 적에 아들의 살과 같이 생각할 것이니라.”
038_0755_b_02L佛讚迦善哉善哉汝今乃能善知我意‚護法菩薩應當如是善男子從今日始不聽聲聞弟子食肉‚若受檀越信施之時應觀是食如子肉想
가섭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십니까?”
038_0755_b_06L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云何如來不聽食肉
“선남자여, 고기를 먹음은 큰 자비의 종자를 끊음이니라.”
038_0755_b_07L善男子夫食肉者斷大慈種
“부처님께서 어찌하여 먼저는 비구에게 세 가지 깨끗한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셨습니까?”
038_0755_b_08L迦葉又如來何故先聽比丘食三種淨肉
“가섭이여, 그 세 가지 깨끗한 고기는 그때마다 형편을 따라서 점차로 제정하였던 것이니라.”
038_0755_b_09L迦葉是三種淨肉隨事漸制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열 가지 부정한 고기로부터 아홉 가지 깨끗한 고기에 이르기까지도 허락치 아니하십니까?”
038_0755_b_10L迦葉菩薩復白佛言世尊何因緣故‚十種不淨‚乃至九種淸淨而復不聽
“가섭이여, 그것도 형편을 따라 점차로 제정한 것이어니와 이것은 곧 고기를 먹지 말라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니라.”
038_0755_b_12L佛告迦亦是因事漸次而制當知卽是現斷肉義
“어찌하여 부처님께서는 생선과 고기가 아름다운 음식이라고 칭찬하셨습니까?”
038_0755_b_14L迦葉菩薩復白佛言云何如來稱讚魚肉爲羙食耶
“선남자여, 나는 생선이나 고기가 아름다운 음식이라고는 말하지 않았고, 사탕수수ㆍ멥쌀ㆍ석밀(石蜜)ㆍ보리ㆍ모든 곡식ㆍ검은 석밀ㆍ타락ㆍ젖과 기름을 좋은 음식이라고 말하였느니라. 비록 가지가지 의복을 저축함을 말하였으나, 저축하는 것은 모두 색(色)을 없애라 하였거늘, 하물며 생선과 고기를 탐내서야 쓰겠느냐.”
038_0755_b_15L善男子我亦不說魚肉之屬爲羙食也我說甘蔗粳米石蜜一切穀麥‚及黑石蜜乳酪蘇油‚以爲美食雖說應畜種種衣服所應畜者要是壞色何況貪著是魚肉味
“부처님께서 만일 고기를 먹지 말게 하셨을진대 저 다섯 가지 맛, 우유ㆍ타락ㆍ생소ㆍ숙소ㆍ호마유(胡麻油) 따위와, 명주 옷ㆍ구슬ㆍ자개ㆍ가죽ㆍ금이나 은으로 만든 그릇 따위도 받아 사용하지 말아야 하겠나이다.”
038_0755_b_20L迦葉復言如來若制不食肉者彼五種味乳酪酪漿生酥熟酥胡麻油及諸衣服憍奢耶衣珂貝皮革盂器如是等物亦不應受
038_0755_c_01L“선남자여, 니건자(尼乾子)들과 같은 소견을 품지 말라. 여래가 제정한 여러 가지 금하는 계율은 제각기 다른 뜻이 있느니라. 다른 뜻으로 세 가지 깨끗한 고기를 허락하였고, 다른 생각으로 열 가지 고기를 금하였고, 다른 생각으로 여러 가지를 금하며 절로 죽은 것까지를 금하느니라.
038_0755_b_23L善男子不應同彼尼乾所見‚如來所制一切禁戒各有異意異意故‚聽食三種淨異想故‚斷十種肉異想故‚一切悉斷及自死者
가섭이여, 나는 오늘부터 제자들에게 모든 고기를 먹지 말라고 제한한다. 가섭이여, 고기를 먹는 이가 가든가 앉았든가 섰든가 누웠든가 간에 모든 중생들이 고기 냄새를 맡고는 모두 두려워하나니, 마치 사람이 사자에게 가까이 가면 여러 사람들이 보고 사자의 냄새를 맡아 또한 두려운 마음을 내는 것과 같으니라.
038_0755_c_04L迦葉我從今日制諸弟子不得復食一切肉也迦葉其食肉若行若住若坐若臥一切衆生聞其肉氣悉生恐怖譬如有人近師子衆人見之聞師子臭亦生恐怖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마늘을 먹으면 고약한 냄새가 나서 다른 이가 냄새를 맡고는 버리고 가는 것과 같으니, 먼 데서 보는 이도 보기를 싫어하거늘, 하물며 가까이함이겠는가. 고기를 먹는 이도 그와 같으니, 모든 중생들이 고기 냄새를 맡고는 모두 두려워하여 죽을 줄 생각하며, 물에 살고 육지에 살고 허공에 사는 중생들이 모두 달아나면서 ‘저 사람은 우리의 원수다’라고 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은 고기를 먹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고기를 먹기도 하나 보기에는 먹는 것 같되 실상은 먹지 않느니라.
038_0755_c_08L善男子如人噉蒜臭穢可惡‚餘人見聞臭捨去‚設遠見者猶不欲視當近之諸食肉者亦復如是‚一切衆生聞其肉氣悉皆恐怖生畏死想‚水陸空行有命之類悉捨之走咸言此人是我等怨是故菩薩不習食肉度衆生示現食肉‚雖現食之其實不
038_0756_a_01L선남자여, 보살은 깨끗한 음식도 먹지 않거늘 하물며 고기를 먹겠는가.
선남자여, 내가 열반한 뒤 여러 백년 동안에 네 종류 성인[四道聖人]이 모두 다시 열반하여 정법이 없어진 뒤 상법(像法) 시대에 비구들이 겉으로는 계율을 지니는 듯하면서도 경전을 읽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즐겨 호사롭게 지내면서, 몸에 입은 옷은 추악하고 얼굴이 여위고 위의가 초라하며, 소와 양을 기르고 땔나무를 지고 다니며, 머리카락ㆍ수염ㆍ손톱을 길게 기르고, 가사를 입었으나 사냥꾼 같으며, 자세하게 보고 천천히 걷기를 마치 쥐를 엿보는 고양이같이 하면서 항상 말하기를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노라’ 하고, 여러 가지 병고로 더러운 데서 누워 자며, 겉으로는 점잖은 체하나 속으로는 탐욕과 질투가 가득하여 벙어리 모양을 하는 바라문 같아서, 실제로는 사문이 아니지만 사문 행세를 하며 나쁜 소견이 치성하고 바른 법을 비방하나니, 이런 무리는 여래가 제정한 계율과 옳은 행동과 위의를 파괴하고, 해탈의 과를 말하면서도 청정한 법을 여의고, 깊고 비밀한 교법을 깨뜨리며 제멋대로 경과 율에 어기는 말을 지어내어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우리들이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셨다’ 하며, 제가 만든 이야기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 하여 서로 다투면서 제각기 부처님의 제자라고 하리라.
038_0755_c_16L善男子如是菩薩淸淨之食猶尚不食況當食肉善男子我涅槃後無量百歲四道聖人悉復涅槃‚正法滅於像法中當有比丘貌像持律讀誦經貪嗜飮食長養其身身所被服‚麤陋醜惡形容顦顇無有威德畜牛羊擔負薪草頭鬚髮爪悉皆長雖服袈裟‚猶如獵師細視徐行猫伺鼠‚常唱是言我得羅漢多諸病眠臥糞穢外現賢善內懷貪嫉‚如受瘂法婆羅門等實非沙門‚現沙門邪見熾盛誹謗正法如是等人破壞如來所制戒律‚正行威儀說解脫果‚離不淨法及壞甚深秘密之教‚各自隨意‚反說經律而作是言如來皆聽我等食肉自生此論言是佛說‚互共諍訟各自稱是沙門釋子
선남자여, 그때에 또 모든 사문들이 곡식을 모아 두고 생선과 고기를 가져다가 제 손으로 음식을 만들고 기름병을 들고 다니며, 일산을 받고 가죽신을 신고, 임금이나 대신이나 장자를 따라다니며, 관상 보고 천문을 말하고 의술을 배우고 종들을 두고, 금ㆍ은ㆍ폐유리ㆍ차거(車𤦲)ㆍ마노ㆍ파리ㆍ진주ㆍ산호ㆍ호박ㆍ벽옥(璧玉)ㆍ가패(珂貝)와 가지각색의 과실을 쌓아 두며, 그림을 그리고 불상을 조성하고 글자를 만들고 글을 가르치고 초목을 심고 가꾸고 방자하는 방법과 주문(呪文)과 환술 따위며 약을 만들고 풍류를 배우며, 꽃과 향수로 몸을 단장하고, 바둑과 놀음과 여러 가지 야릇한 기술을 배울 것이니라. 그런 때에 어떤 비구가 이러한 나쁜 일들에서 벗어나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제자라 이름할 것이니라.”
038_0756_a_09L善男子爾時復有諸沙門等貯聚生穀受取魚肉手自作食執持油甁寶蓋革屣親近國王大臣長者占相星宿‚勤修醫道畜養奴婢金銀琉璃車璖馬瑙頗梨眞珠珊瑚虎珀璧玉珂貝種種菓蓏學諸技藝畫師泥作造書教學種植根栽蠱道呪幻和合諸藥作倡伎樂香花治身樗蒱圍棋學諸工巧若有比丘能離如是諸惡事者當說是人眞我弟子
“세존이시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이 다른 이를 의지하여 생활하나니, 걸식하다가 고기 섞인 음식을 받게 되면 어떻게 먹어야 청정한 법에 맞겠습니까?”
038_0756_a_19L爾時迦葉復白佛言世尊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因他而活‚若乞食時得雜肉食云何得食應淸淨法
038_0756_b_01L“가섭이여, 물로 씻어서 고기를 가려 놓고 먹어야 하며, 식기에 고기가 묻었더라도 거기에 맛이 배지 아니하였으면 사용하여도 죄가 없으며, 음식 가운데 고기가 많이 섞였으면 받지 말아야 하며, 고기가 드러난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하나니, 먹으면 죄가 되느니라. 내가 지금 고기를 끊으라는 제도를 말하였지만, 이것을 자세히 말하려면 다할 수가 없느니라. 열반할 때가 다가오므로 대강만 말하나니, 이런 것을 묻는 대로 대답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38_0756_a_22L佛言迦葉當以水洗‚令與肉別然後乃食若其食器爲肉所污但使無味聽用無罪‚若見食中多有肉者則不應受‚一切現肉悉不應食‚食者得罪我今唱是斷肉之制‚若廣說者則不可盡‚涅槃時到是故略說‚是則名爲能隨問答
가섭이여, 어떤 것을 가지고 인연의 뜻을 잘 안다 하느냐. 어떤 사부대중이 와서 나에게 묻기를 ‘세존이시여, 이러한 이치를 여래가 처음 나셨을 적에 어찌하여 바사닉왕에게 이런 깊고 묘한 법문을 말씀하시지 아니하고, 어떤 때는 깊다고 말하고 어떤 때는 얕다고 말하며, 혹은 범한 것이라 말하고 혹은 범하지 않는다 말하며, 무엇을 타락이라 말하고, 무엇을 계율이라 말하고, 무엇을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라 말하였습니까?’ 하여,
038_0756_b_05L迦葉云何善解因緣義如有四部之衆來問我言世尊如是之義如來初出‚何故不爲波斯匿王說是法門深妙之義或時說深或時說淺或名爲或名不犯云何名墮云何名律何名波羅提木叉義
여래가 말하되 ‘바라제목차는 만족함을 앎이니 위의를 성취하고 받아 쌓음이 없는 것이며, 깨끗이 사는 것[淨命]이라고 하느니라. 타락이라 함은 네 가지 나쁜 갈래요, 또는 지옥이나 아비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니, 빠르기로 말하면 소낙비보다 더한 것이니, 듣고 놀라서 계행을 꼭 지키고 위의를 범하지 아니하며, 만족한 줄 앎을 닦고 모든 부정한 물건을 받지 않는 것이니라. 또 타락이라 함은 지옥ㆍ축생ㆍ아귀를 길러 자라게 함이니, 이런 뜻으로서 떨어진다’고 하느니라.
038_0756_b_11L佛言波羅提木叉者名爲知足成就威儀無所受畜亦名淨命墮者名四惡趣又復墮者墮於地獄乃至阿鼻‚論其遲速‚過於暴雨聞者驚怖堅持禁戒不犯威儀修習知足不受一切不淨之物又復墮者長養地獄畜生餓鬼以是諸義故名曰墮
038_0756_c_01L바라제목차는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선하지 아니한 삿된 업을 여의는 것이요, 계율은 계율의 위의와 깊은 경과 좋은 이치에 들어가서 모두 부정한 인연을 받지 않는 것이며, 역시 4중(重)ㆍ13승잔(僧殘)ㆍ2부정법(不定法)ㆍ30사타(捨墮)ㆍ91타(墮)ㆍ4회과법(悔過法)ㆍ100중학(衆學)ㆍ7멸쟁(滅諍) 들이며, 또 어떤 이는 온갖 계율을 파하나니, 온갖 계율이란 것은 4중으로부터 7멸쟁법까지며, 혹 어떤 이는 바른 법과 깊은 경전을 비방하며, 일천제(一闡提)를 구족하게 성취하고 온갖 모양이 다 없어져서 구제할 인연이 없나니, 이런 무리들이 ‘나는 총명하고 지혜가 많다’ 하면서 가볍고 중한 죄를 모두 덮어 두며, 나쁜 짓 감추기를 거북이 여섯 군데 감추듯 하면서 이런 죄를 밤낮으로 뉘우치지 아니하느니라. 뉘우치지 아니하므로 늘어만 가며, 이 비구들은 범한 죄를 드러내어 참회하지 아니하고 점점 많아만 지느니라. 그래서 여래는 이런 일을 알고는 점점 제정하게 되었고, 한꺼번에 막지 아니하였느니라.”
038_0756_b_18L波羅提木叉者離身口意不善邪業律者入戒威儀‚深經善義‚遮受一切不淨之物及不淨因緣遮四重十三僧殘二不定法三十捨九十一墮四悔過法衆多學法滅諍等或復有人破一切戒云何一切謂四重法乃至七滅諍法或復有人誹謗正法甚深經典及一闡提具足成就‚盡一切相無有因緣如是等人‚自言我是聰明利智輕重之罪悉皆覆藏‚覆藏諸惡如龜藏六‚如是衆罪‚長夜不悔以不悔故日夜增長‚是諸比丘所犯衆罪終不發露‚是使所犯遂復滋漫是故如來知是事已漸次而制不得一時
그때에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이런 일을 아셨을 터인데, 어찌하여 미리 막지 않으셨습니까? 세존께서 중생들로 하여금 아비지옥에 들어가게 하려 한 것이 아닙니까? 마치 여러 사람이 다른 지방으로 가려 하면서 바른 길을 모르고 잘못된 길로 가는 듯합니다. 이 사람들이 잘못된 길을 모르므로 바른 길인 줄만 알았고, 바르고 잘못된 것을 물을 사람을 만나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중생도 그와 같이 불법을 알지 못하고 바른 것을 보지 못하오니, 여래께서 먼저 바른 도를 말씀하시어 비구들에게, 이것은 계율을 범함이요, 이것은 계율을 가짐이라고 가르쳐서 그렇게 제정했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여래의 정각은 진실하여서 바른 도를 아는 터이니, 여래만이 하늘 중의 하늘이므로 10선(善)이 점점 늘어가는 공덕과 그런 의미를 말씀할 수 있사올세, 먼저 계율을 제정하여야 한다고 여쭈어 청하는 바입니다.”
038_0756_c_09L爾時有善男子善女人白佛言世尊如來久知如是之事何不先制將無世尊欲令衆生入阿鼻獄譬如多人欲至他方迷失正路隨逐邪道‚是諸人等不知迷故皆謂是道‚復不見人可問是非衆生如是迷於佛法不見正眞‚如來應爲先說正道勅諸比丘此是犯戒此是持戒‚當如是制何以故如來正覺是眞實者知見正道‚唯有如來天中之天能說十善增上功德及其義味‚是故啓請應先制戒
038_0757_a_01L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여래가 10선의 늘어가는 공덕을 말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여래가 여러 중생들을 라후라처럼 평등하게 본다는 것이어늘, 어찌하여 세존이 장차 중생으로 하여금 지옥에 들어가게 하려 함이 아니냐고 말하느냐. 나는 한 사람이라도 아비지옥에 떨어질 만한 인연을 보면, 그 사람을 위하여 한 겁이나 한 겁이 조금 못 되는 세월을 이 세상에 있으면서 중생들에게 큰 자비를 베푸는 것인데, 무슨 일로 아들처럼 생각하는 이를 속여서 지옥에 들어가게 하겠느냐.
038_0756_c_20L佛言善男子若言如來能爲衆生宣說十善增上功德是則如來視諸衆生如羅睺羅云何難言將無世尊欲令衆生入於地獄我見一人有墮阿鼻地獄因緣尚爲是人住世一劫若減一劫‚我於衆生有大慈悲何緣當誑如子想者令入地獄
선남자여, 마치 임금이 그 나라 안에 누더기 입은 이가 있으면 그 옷에 구멍이 뚫린 것을 보고서야 깁게 하는 것과 같나니, 여래도 그러하여 중생들이 아비지옥에 들어갈 인연이 있음을 보게 되면 곧 계율의 선한 것으로 깁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비유컨대 전륜왕이 먼저 중생들을 위하여 10선법(善法)을 말하고, 그런 뒤에 점차로 나쁜 짓을 하는 이가 있으면 왕이 그런 일이 있을 적마다 끊게 하며, 나쁜 짓을 끊은 뒤에는 스스로 임금의 법을 행하게 되나니, 선남자여, 나도 그러하여 비록 말할 것이 있으나 먼저 제정하지 아니하고, 비구들이 법답지 아니한 일을 행함을 인하여 일을 따라 제정하거든, 법을 좋아하는 중생들이 가르친 대로 닦아 행하며, 그런 중생이라야 여래의 법신을 보느니라. 전륜왕이 가진 보배 바퀴[輪寶]를 헤아릴 수 없는 것같이 여래도 헤아릴 수 없으며, 법보와 승보도 헤아릴 수 없으며, 법을 말하는 이와 법을 듣는 이도 모두 헤아릴 수 없나니, 이것이 인연의 뜻을 잘 안다고 함이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네 가지 모양의 뜻을 분별하여 보이나니, 이것이 대승 대열반 중의 인연이란 이치니라.
038_0757_a_04L善男子如王國內有納衣者衣有孔然後乃補如來亦爾見諸衆生有入阿鼻地獄因緣卽以戒善而爲補之善男子譬如轉輪聖王先爲衆生說十善法其後漸漸有行惡者王卽隨事以漸斷之斷諸惡已然後自行聖王之法善男子我亦如是有所說不得先制要因比丘漸行非法‚然後方乃隨事制之‚樂法衆生隨教修行‚如是等衆乃能得見如來法如轉輪王所有輪寶不可思議來亦爾‚不可思議‚法僧二寶亦不可思議能說法者及聞法者皆不可思議‚是名善解因緣義也菩薩如是分別開示四種相義是名大乘大涅槃中因緣義也
038_0757_b_01L또 스스로 바르게 한다 함은 이 대반열반을 얻음이요, 다른 이를 바르게 한다 함은 내가 비구들에게 여래가 항상 있어서 변역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요, 묻는 대로 대답한다 함은, 가섭이여, 그대가 물은 인연으로 보살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을 위하여 깊고 미묘한 이치를 말하게 되는 것이요, 인연의 이치라 함은 성문이나 연각은 이와 같은 깊은 이치를 알지 못하며, 이자(伊字:∴)의 세 점이 해탈ㆍ열반ㆍ마하반야를 이루며 비밀장을 이루는 것을 듣지 못하였으므로 내가 여기서 열어 보이며 분별하여 성문들로 하여금 지혜 눈을 뜨게 함이니라. 가령 어떤 이가 말하기를 ‘이 네 가지 일이 어떻게 하나가 되겠는가, 허망하지 아니한가?’ 하면, 곧 반문하되 ‘허공과 있는 것이 없다는 것과 움직이지 않음과 막힐 것 없다는 네 가지가 무엇이 다르겠는가 한다면, 이 말을 허망하다 하겠는가?’ 하라.
038_0757_a_19L復次自正者所謂得是大般涅槃他者我爲比丘說言如來常存不變隨問答者迦葉因汝所問‚故得廣爲菩薩摩訶薩比丘比丘尼優婆塞婆夷說是甚深微妙之義因緣義者聲聞緣覺不解如是甚深之義不聞伊字三點而成解脫涅槃摩訶般若成秘密藏我今於此闡揚‚分別爲諸聲聞開發慧眼‚假使有人作如是言如是四事云何爲一‚非虛妄耶卽應反質是虛空無所有‚不動無礙如是四事有何等異是豈得名爲虛妄乎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여러 가지 말이 곧 한 가지 뜻이니, 공하다는 것뿐입니다’ 하리니, 스스로 바르게 함과 다른 이를 바르게 함과 묻는 대로 대답함과 인연의 뜻을 해설한다는 뜻도 그와 같아서 대열반과 평등하여 다름이 없느니라.”
038_0757_b_08L不也世尊如是諸句卽是一義所謂空義自正正他能隨問答解因緣義亦復如是‚卽大涅槃‚等無有異
038_0757_c_01L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런 말을 한다고 하자.
‘여래가 무상하다 하나니, 어떻게 무상한 줄을 알겠습니까?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모든 번뇌를 멸한 것을 열반이라 하나니, 마치 불이 꺼지면 아무것도 없는 것같이 번뇌를 멸한 것도 그와 같으므로 열반이라 한다고 하셨는데,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역하지 않는다 합니까?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여러 유를 여읜 것을 열반이라 하나니, 열반에는 여러 유가 없다고 하였거늘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역하지 않는다 합니까?
마치 옷이 모두 해어지면 물건이라 하지 않나니, 열반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가 멸하였으므로 물건이라 하지 않는다 하였거늘,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역하지 않는다 합니까?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욕심을 여의고 적멸한 것을 열반이라 하였으니, 마치 사람의 머리를 베면 머리가 없는 것같이 욕심을 여의고 적멸한 것도 그와 같아서 공하여 아무것도 없으므로 열반이라 한다고 하였거늘,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역하지 않는다 합니까?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038_0757_b_11L佛告迦葉若有善男子善女人作如是言如來無常云何當知是無常耶如佛所言滅諸煩惱名爲涅槃猶如火滅‚悉無所有滅諸煩惱亦復如是‚故名涅槃云何如來爲常住法不變易耶如佛言曰離諸有者乃名涅槃是涅槃中無有諸有‚云何如來爲常住法不變易耶如衣壞盡‚不名爲物涅槃亦爾滅諸煩惱不名爲物云何如來爲常住法不變易耶如佛言曰離欲寂滅名曰涅槃如人斬首‚則無有首離欲寂滅亦復如是‚空無所有故名涅槃云何如來爲常住法不變易耶如佛言曰

비유컨대 빨갛게 단 무쇠를
쇠망치로 두드리면 불똥이 튀어
흩어지곤 금새 간 곳 없어서
있는 데를 찾아도 알 수 없듯이
올바르게 해탈을 얻은 사람도
또한 이와 같다네
038_0757_c_02L譬如熱鐵‚
搥打星流‚
散已尋滅‚
莫知所在
得正解脫‚
亦復如是

이미 음욕을 건너고
모든 존재의 진흙창을 벗어나고서
흔들리지 않는 데 이른 뒤에는
이른 곳을 찾아도 알 수 없나니.
038_0757_c_04L已度婬欲‚
諸有淤泥‚
得無動處‚
不知所至

어찌하여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역하지 않는다 합니까?’
가섭이여, 이렇게 따지는 사람을 잘못된 힐난을 한다고 하느니라. 가섭이여, 그대도 여래의 성품이 소멸해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가섭이여, 번뇌를 멸한 이는 물건이라 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영원히 끝나는 것이므로 항상한 것이라 이름하느니라. 이런 글은 고요하여 위가 없는 것이며, 모든 형상을 멸하여 버리면 남는 것이 없느니라. 이런 글은 새롭고 깨끗하며 항상 머물러 물러가지 않으므로, 열반을 항상 머무는 것이라 하나니, 여래도 그와 같아서 항상 머물고 변역하지 않느니라. 쇠똥을 뿌린다[星流] 함은 번뇌를 말함이요, 흩어지고는 간 곳이 없어서 있는 데를 알 수 없다 함은 여래가 번뇌를 없애고는 5취(趣)에 있지 않다 함이니, 그러므로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어서 변역함이 없다고 하느니라.
038_0757_c_06L云何如來爲常住法不變易耶迦葉若有人作如是難者名爲邪難迦葉汝亦不應作是憶想謂如來性是滅盡也迦葉滅煩惱者不名爲物何以永畢竟故‚是故名常是句寂靜‚爲無有上滅盡諸相無有遺餘是句鮮常住無退是故涅槃名曰常住來亦爾常住無變星流謂煩惱散已尋滅‚莫知所在者‚謂諸如來煩惱滅已不在五趣‚是故如來是常住法無有變易
또 가섭이여, 부처님들이 스승되는 것을 법이라 한다. 그러므로 여래가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이며, 법이 항상하므로 부처님이 항상하니라.”
038_0757_c_17L復次迦葉諸佛所師‚所謂法也‚是故如來恭敬供養以法常故諸佛亦常
038_0758_a_01L“만일 번뇌의 불이 꺼지면 여래도 멸할 것이니 그렇다면 여래는 항상 머물 곳이 없겠나이다. 저 쇠똥을 뿌리며 흩어지는 무쇠가 빨간빛이 없어지면 이르른 곳을 알 수 없나니, 여래의 번뇌도 그와 같아서 멸하면 이른 곳이 없을 것이며, 또 무쇠의 빨갛게 단 것과 붉은 빛이 꺼지면 없어지듯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멸하면 무상하리니, 번뇌의 불을 멸하고 열반에 든다면 여래도 무상할 줄을 알겠나이다.”
038_0757_c_19L迦葉菩薩復白佛言若煩惱火滅如來亦滅是則如來無常住處‚如彼逬鐵‚赤色滅已莫知所如來煩惱亦復如是滅無所至‚又如彼鐵‚熱與赤色滅已無有如來亦滅已無常滅煩惱火便入涅槃知如來卽是無常
“선남자여, 무쇠는 범부를 말하는 것이니, 범부들은 번뇌를 멸한다 하더라도 멸한 뒤에 다시 생기므로 무상하다 하고, 여래는 그렇지 아니하여 멸하고는 다시 생기지 아니하므로 항상하다 하는 것이니라.”
038_0758_a_02L善男子所言名諸凡夫‚凡夫之人雖滅煩惱‚滅已復生‚故名無常如來不爾滅不復生‚是故名常
“무쇠의 빨간 빛이 없어진 뒤에 불에 넣으면 도로 빨갛게 되나니, 여래도 그렇다면 번뇌가 도로 생길 것이요, 번뇌가 도로 생기면 그것은 무상이라 하겠나이다.”
038_0758_a_05L迦葉復言如鐵赤色滅已置火中赤色復生如來若爾應還生若結還生卽是無常
“가섭이여, 그대는 여래가 무상하다는 말을 하지 말라. 왜냐 하면 여래는 항상한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나무가 타서 없어지면 재가 되듯이 번뇌가 멸하면 열반이 되느니라. 옷이 해어지고, 머리를 베고, 병이 깨어지는 비유도 그와 같나니, 이런 것들도 각각 이름이 있어 해어진 옷, 베인 머리, 깨어진 병이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무쇠는 식은 것을 다시 빨갛게 하지만 여래는 그렇지 아니하여 불이 다시 생기지 않느니라. 가섭이여, 한량없는 중생들이 무쇠와 같은 것을, 내가 무루(無漏) 지혜의 불로 중생들의 번뇌를 태우느니라.”
038_0758_a_07L佛言迦葉今不應作如是言如來無常何以故如來是常善男子如彼燃木‚滅已有煩惱滅已‚便有涅槃壞衣斬首甁等譬亦復如是‚如是等物各有名名曰壞衣斬首破甁迦葉如鐵冷已‚可使還熱如來不爾斷煩惱已竟淸涼煩惱熾火更不復生迦葉知無量衆生猶如彼鐵我以無漏智慧熾火燒彼衆生諸煩惱結
“참으로 그러하겠나이다. 제가 지금에야 부처님들은 항상하시다는 여래의 말씀을 자세히 알겠나이다.”
038_0758_a_16L迦葉復善哉善哉我今諦知如來所說諸佛是常
“가섭이여, 마치 임금이 내전에 있다가 구경하기 위하여 후원에 나갔을 적에 임금이 없지만, 궁녀들은 임금이 죽었다고 말하지 않음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여래도 그와 같아서 비록 염부제에 나타나지 않고 열반에 들었더라도 무상하다고 이름하지 않나니, 여래는 한량없는 번뇌에서 뛰어나 안락한 열반에 들어서 깨달음의 꽃에서 놀면서 환희하게 즐기느니라.”
038_0758_a_18L佛言迦葉譬如聖王處在後或時遊觀在於後園‚王雖不在諸婇女中亦不得言聖王命終善男子如來亦爾雖不現於閻浮提界入涅槃中不名無常‚如來出於無量煩惱入于涅槃安樂之處遊諸覺華‚歡娛受樂
038_0758_b_01L가섭이 물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이미 번뇌의 바다를 건넜노라’ 하셨으나, 부처님께서 만일 번뇌의 바다를 건너셨으면 무슨 인연으로 야수다라를 맞아 라후라를 낳으셨습니까? 이 인연으로 보아 여래께서는 번뇌의 바다를 건너지 못한 듯합니다. 바라옵건대 그 인연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038_0758_b_01L迦葉復問如佛言曰我已久度煩惱大海若佛已度煩惱海者何緣復納耶輸陁羅生羅睺羅以是因緣當知如來未度煩惱諸結大海唯願如來說其因緣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섭이여, 그대는 ‘여래께서 이미 번뇌의 바다를 건너셨으면 무슨 인연으로 야수다라를 맞아 라후라를 낳으셨습니까? 이 인연으로 보아 여래께서는 번뇌의 바다를 건너지 못한 듯합니다’라는 말을 하지 말라. 선남자여, 이 대열반은 큰 뜻을 세우는 것이니, 그대들은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어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고 의심을 내지 말라. 만일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수미산이 그렇게 높고 넓더라도 모두 가져다 겨자씨 속에 넣되, 수미산을 의지하여 있던 중생들은 비좁지도 아니하고 가고 오는 줄도 몰라서 전과 같이 변동이 없는 줄 여기거니와, 제도를 받을 만한 이는 보살이 수미산을 겨자씨 속에 넣기도 하고 도로 본고장에 가져다 두기도 하는 줄을 아느니라.
038_0758_b_06L佛告迦葉汝不應言如來久度煩惱大海何緣復納耶輸陁羅生羅睺羅以是因緣‚當知如來未度煩惱諸結大海善男子是大涅槃能建大義汝等今當至心諦聽廣爲人莫生驚疑若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須彌山王如是高廣悉能取令入於芥子‚其諸衆生依須彌者亦不迫迮‚無往來想如本不異‚唯應度者見是菩薩以須彌山內芥子中復還安止本所住處
선남자여,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삼천대천세계를 겨자씨 속에 넣되, 그 세계에 사는 중생들은 비좁지도 아니하고 가고 오는 줄도 몰라서 변동이 없는 줄로 여기거니와, 제도를 받을 만한 이는 보살이 삼천대천세계를 겨자씨 속에 넣기도 하고, 도로 본고장에 가져다 두는 줄을 아느니라.
038_0758_b_16L善男子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能以三千大千世界入於芥子其中衆生亦無迫迮及往來想如本不異‚唯應度者見是菩薩以此三千大千世界內芥子中復還安止本所住處
038_0758_c_01L선남자여,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삼천대천세계를 털구멍 속에 넣기도 하며 도로 본고장에 두는 일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시방의 삼천대천세계를 몽땅 들어서 바늘에 꿰기를 대추잎같이 하여 다른 곳 불세계에 던지더라도 그 속에 사는 중생들은 가고 오는 줄도 모르고 어디 있는지도 깨닫지 못하거니와, 제도를 받을 만한 이는 보기도 하고, 본고장에 도로 가져다 두는 줄도 아느니라.
038_0758_b_21L善男子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能以三千大千世界內一毛孔‚乃至本處亦復如是善男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斷取十方三千大千諸佛世界置於鍼鋒如貫棗葉擲著他方異佛世界其中所有一切衆生不覺往返爲在何處‚唯應度者乃能見之乃至本處亦復如是
선남자여,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시방의 삼천대천세계를 몽땅 들어서 오른 손바닥에 놓기를 옹기장이의 물레같이 하여 다른 지방의 티끌 같은 세계에 던지더라도 한 중생도 가고 오는 줄을 모르거니와, 제도를 받을 만한 중생들은 보기도 하고, 본고장에 두는 것도 아느니라.
038_0758_c_06L善男子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斷取十方三千大千諸佛世界置於右掌如陶家輪擲置他方微塵世界無一衆生有往來想‚唯應度者乃見之耳‚乃至本處亦復如是
선남자여,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온갖 시방의 한량없는 불세계를 자기의 몸에 넣더라도, 그 속에 사는 중생들은 비좁지도 아니하고 가고 오는 것이나 어디 있다는 생각도 없거니와, 제도를 받을 만한 중생은 보기도 하고, 본고장에 두는 것도 아느니라.
038_0758_c_10L善男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斷取一切十方無量諸佛世界悉內己身其中衆生悉不迫迮亦無往返及住處想‚唯應度者乃能見之乃至本處亦復如是
선남자여, 또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시방세계를 티끌 속에 넣더라도 그 속에 있는 중생들은 비좁지도 아니하고 가고 온다는 생각도 없거니와, 제도를 받을 만한 이는 보기도 하고 본고장에 두는 줄도 아느니라.
038_0758_c_15L善男子復有菩薩摩訶薩住大涅槃以十方世界內一塵中其中衆生亦無迫迮往返之想‚唯應度者乃能見之乃至本處亦復如是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열반에 머물면 이렇게 가지각색 한량없는 신통 변화를 나타내나니, 그러므로 대열반이라 하느니라. 이 보살마하살의 나타내어 보이는 한량없는 신통 변화는 모든 중생들이 측량할 수 없는 것이어늘, 그대가, 여래께서 애욕을 가까이하여 라후라 낳는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
038_0758_c_18L善男是菩薩摩訶薩住大涅槃則能示現種種無量神通變化‚是故名曰大般涅槃是菩薩摩訶薩所可示現如是無量神通變化‚一切衆生無能測量‚汝今云何能知如來習近愛欲‚生羅睺羅
038_0759_a_01L선남자여, 나는 벌써부터 이 대열반에 머물러서 가지가지로 신통 변화를 나타내며, 이 삼천대천세계의 백억 일월 백억 염부제에서 가지각색 신통 보이기를 『능엄경』에서 말한 것같이 하며, 나는 삼천대천세계에서나 혹은 염부제에서 열반에 듦을 보이지만 끝까지 열반에 드는 것이 아니며, 혹은 염부제에서 어머니의 태중에 들어 부모들은 아들을 낳았다고 생각하지만 이 몸은 언제나 애욕이 화합하여 생기는 것이 아니니, 나는 한량없는 옛적부터 애욕을 여의었으며, 나의 이 몸은 즉시 법신이지만 세상을 따르느라고 태중에 드는 것을 보였느니라.
038_0759_a_01L善男子我已久住是大涅槃種種示現神通變化‚於此三千大千世界億日月百億閻浮提種種示現如『首楞嚴經』中廣說我於三千大千世界或閻浮提示現涅槃亦不畢竟取於涅槃或閻浮提示入母胎令其父母生我子想而我此身畢竟不從愛欲和合而得生也我已久從無量劫來離於愛欲我今此身卽是法身隨順世閒示現入胎
038_0759_b_01L선남자여, 이 염부제 림미니원(林微尼園:룸비니 동산)에서 마야부인의 태로부터 나고, 나서는 동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말하기를 ‘인간이나 천상이나 아수라 중에서 내가 가장 높다’ 하니, 부모나 천상 사람, 세간 사람들이 보고 기뻐하여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고, 그 사람들이 나를 아기라 하였지만, 나의 몸은 한량없는 옛적부터 이런 몸을 여의었으니, 이 몸은 곧 법신이요 살이나 피나 뼈로 된 몸이 아니지만, 세간의 중생들을 따르느라고 아기인 듯이 보인 것이며, 남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한량없는 중생에게 가장 좋은 복밭임을 보인 것이며, 서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은 나는 일이 끝나고 늙고 죽음이 없는 나중 몸임을 보인 것이며, 북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모든 생사에서 뛰어남을 보인 것이며, 동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중생의 길잡이가 됨을 보인 것이며, 네 간방으로 일곱 걸음씩 걸은 것은 가지가지 번뇌와 네 가지 마군의 성품을 끊어 없애고 여래ㆍ응공ㆍ정변지 이름을 보인 것이며, 위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부정한 물건에 물들지 않은 것이 허공과 같음을 보인 것이며, 아래쪽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법비[法雨]로써 지옥의 불을 끄고 중생들로 하여금 편안한 낙을 받게 하며, 계행을 파한 이에게 서리와 우박을 지어 보인 것이니라.
038_0759_a_11L善男子此閻浮提林微尼園示現從母摩耶而生‚生已卽能東行七步唱如是言我於人修羅中最尊最上父母天見已驚生希有心‚是諸人等謂是嬰兒我此身無量劫來久離是法‚如是身者卽是法身非是肉血筋脈骨髓之所成立隨順世閒衆生法故示爲嬰南行七步‚示現欲爲無量衆生作上福田西行七步‚示現生盡永斷老死是最後身北行七步示現已度諸有生死東行七步‚示爲衆生而作導四維七步‚示現斷滅種種煩惱四魔種性成於如來應供正遍知上行七步‚示現不爲不淨之物之所染污如虛空下行七步‚示現法雨滅地獄令彼衆生受安隱樂毀禁戒者‚示作霜雹
염부제에서 난 지 7일 만에 머리카락을 깎자, 사람들은 내가 어린아이로서 처음 머리를 깎았다 하지만, 온갖 천상ㆍ인간의 사람이나 마왕 파순이나 사문 바라문들이 나의 정수리를 볼 이가 없거늘, 하물며 칼을 잡고 머리를 깎을 수가 있겠는가. 칼을 잡고 나의 정수리에 이를 수가 없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옛적부터 머리나 수염을 깎았건만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머리를 깎은 것이며, 내가 난 뒤에는 부모가 나를 데리고 천신의 사당에 들어가서 나를 마혜수라천에 보였더니, 마혜수라가 나를 보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한 곁에 서 있었다. 나는 벌써 한량없는 겁 동안에 천신의 사당에 들어가는 일을 여의었건만,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인 것이며, 내가 염부제에서 귀를 꿴 것은 모든 중생으로서 나의 귀를 꿸 이가 없지만, 세간 중생의 법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인 것이며,
038_0759_b_05L於閻浮提生七日已示現剃諸人皆謂我是嬰兒‚初始剃髮‚一切魔王波旬沙門婆羅門無有能見我頂相者況有持刀臨之剃髮有持刀至我頂者無有是處我已久於無量劫中剃除鬚髮爲欲隨順世閒法故示現剃髮我旣生已父母將我入天祠中以我示彼摩醯首羅‚摩醯首羅卽見我時合掌恭敬‚立在一我已久於無量劫中捨離如是入天祠法‚爲欲隨順世閒法故示現如我於閻浮提示現穿耳一切衆生實無有能穿我耳者隨順世閒衆生法故示現如是
038_0759_c_01L또 여러 가지 보배로 사자 귀고리를 만들어 귀를 장엄하였으나,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장엄하는 일을 여의었으면서도,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인 것이며, 내가 글방에 들어가 글을 배우고 글씨를 익힌 것은, 내가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구족히 성취하여 이 삼계에서 어느 중생이나 나의 스승될 이가 없지만,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글방에 들어간 것이니,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 이름하며, 코끼리를 타고 말을 달리고 씨름을 하고 여러 가지 기예를 배운 것도 그와 같으니라.
또 염부제에서 일부러 태자로 태어나매, 중생들은 내가 태자가 되어 5욕락으로 즐겁게 낙을 받는 줄로 보지만,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5욕락을 여의었으나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인 것이며,
038_0759_b_18L復以諸寶作師子璫莊嚴其耳‚然我已於無量劫中離莊嚴具爲欲隨順世閒法故作是示現示入學堂修學書疏‚然我已於無量劫中具足成就‚遍觀三界所有衆生‚無有堪任爲我師者爲欲隨順世閒法故‚示入學堂故名如來應供正遍知‚習學乘象槃馬捔力種種技藝亦復如是於閻浮提而復示現爲王太子‚衆生皆見我爲太子於五欲中歡娛受樂‚然我已於無量劫中捨離如是五欲之樂‚爲欲隨順世閒法故‚示如是相
관상쟁이가 나의 상을 보고 출가하지 않으면 전륜왕이 되어 염부제의 임금이 되리라 하며 모든 중생이 그렇게 믿었지만, 한량없는 옛적부터 전륜왕의 지위를 버리고 법륜왕(法輪王)이 되어 염부제에서 궁녀와 5욕락을 여의었으며, 늙은이ㆍ병든 이ㆍ죽은 이와 사문을 보고 출가하여 도를 닦으니, 중생들은 실달타 태자가 처음 출가하였다 하거니와,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출가하여 도를 배웠지만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인 것이며, 내가 염부제에서 일부러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부지런히 도를 닦아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과를 얻으니, 모든 사람은 모두 말하기를, 아라한과가 얻기 쉽고 어려운 것 아니라 하거니와,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아라한을 이루었으며,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도량의 보리나무 아래에서 풀자리에 앉아서 마군을 항복받으니, 사람들은 내가 처음으로 도량의 보리나무 아래서 마군을 항복받았다 하거니와,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항복받았지만, 억센 중생들을 굴복시키기 위하여 이런 일을 나타낸 것이니라.
038_0759_c_07L相師占我若不出家當爲轉輪聖王王閻浮提‚一切衆生皆信是言‚然我已於無量劫中捨轉輪王位法輪王‚於閻浮提現離婇女五欲之見老病死及沙門已出家修道生皆謂悉達太子初始出家‚然我已於無量劫中出家學道隨順世法‚故示如是我於閻浮示現出家‚受具足戒精勤修道得‚須陁洹果斯陁含阿那含果阿羅漢果‚衆人皆謂是阿羅漢果易得不難‚然我已於無量劫中成阿羅漢果爲欲度脫諸衆生坐於道場菩提樹下以草爲座‚摧伏衆魔‚衆皆謂我始於道場菩提樹下降伏魔宮‚然我已於無量劫中久降伏已爲欲降伏剛强衆生‚故現是
038_0760_a_01L또 내가 대변ㆍ소변 보고 숨쉬는 일을 보이매, 사람들은 내가 참으로 그런 일이 있는 줄 알지만, 내가 얻은 과보로는 이런 일이 없건만 세상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이는 것이며, 내가 일부러 시주의 공양을 받거니와 내 몸에는 조금도 기갈이 없지만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이런 일을 보이는 것이며,
038_0759_c_23L我又示現大小便利出息入息皆謂我實有便利出息入息‚然我是身所得果報無是諸患隨順世閒‚故示如是我又示現受人信施‚然我是身都無飢渴隨順世法‚故示如是
나는 중생들과 같이 하느라고 잠을 자지만,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위없이 깊고 묘한 지혜를 구족하여 삼계의 행동 위의를 여의었으며, 머리ㆍ눈ㆍ배ㆍ등ㆍ몸이 아프고 목창(木槍)으로 갚고 손발 씻고 얼굴 씻고 양치하여 깨끗이 하거든, 사람들은 내게 이런 일이 있는 줄 알지만 내 몸에는 이런 일이 없노라. 손발이 깨끗하기 연꽃 같고 입김이 아름답기 우발라향 같거든, 중생들은 나를 사람인 줄 알지만 나는 실로 사람이 아니며,
038_0760_a_05L我又示同諸衆生故現有睡眠‚然我已於無量劫中具足無上深妙智慧遠離三有‚進止威儀擧身疾痛木槍償對盥洗手足澡面漱口楊枝自淨‚衆皆謂我有如是事然我是身都無此也手足淸淨猶如蓮花口氣淨潔如優鉢羅香‚一切衆生謂我是人我實非人
내가 일부러 넝마를 주워 빨고 기워서 옷을 만들지만, 나는 벌써부터 이런 옷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며, 모든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라후라는 나의 아들이고 수두단왕(輸頭檀王)은 나의 아버지고 마야부인은 나의 어머니이니, 세간에 있으면 모든 쾌락을 받을 것인데 이런 것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는다 하며, 여러 사람들은 또 말하기를, 임금의 태자인 구담(瞿曇)이 세간의 낙을 떠나서 출세간법을 구한다 하지만, 나는 벌써부터 세간의 애욕을 여의었으니, 이런 일은 모두 일부러 하는 일이며, 모든 중생들이 모두 사람인 줄 여기지만 나는 참말 사람이 아니니라.
038_0760_a_12L我又示現受糞掃衣‚ ((氵*完)) 濯縫治‚然我久已不須是衣衆人皆謂羅睺羅者是我之輸頭檀王是我之父摩耶夫人是我之母‚處在世閒‚受諸快樂捨如是出家學道‚衆人復言是王太子‚瞿曇大姓遠離世樂‚求出世法然我久離世閒愛欲‚如是等事‚悉是示現切衆生咸謂是人‚然我實非
038_0760_b_01L선남자여, 내가 비록 이 염부제에서 가끔가끔 열반에 드는 듯이 보이거니와 나는 실로 끝까지 열반하는 것이 아니며, 중생들은 여래가 참으로 열반한다고 하지만, 여래의 성품은 진실로 아주 열반하는 것이 아니니, 그러므로 여래는 항상 머무는 법이며 변역하지 않는 법이니라. 선남자여, 대열반은 부처님들의 법계니라.
내가 또 염부제에서 세간에 난 것을, 중생들은 내가 처음으로 성불하였다 하지만,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에 할 일을 모두 마치고서도 세상 법을 따르느라고 염부제에서 처음 성불함을 보였으며,
038_0760_a_20L善男子我雖在此閻浮提中數數示現入於涅槃‚然我實不畢竟涅槃而諸衆生皆謂如來眞實滅盡而如來性實不永滅‚是故當知是常住法不變易法善男子大涅槃者卽是諸佛如來法我又示現閻浮提中出於世閒生皆謂我始成佛‚然我已於無量劫中所作已辦隨順世法故復示現於閻浮提初出成佛
내가 또 염부제에서 일부러 계행을 가지지 않고 네 가지 중대한 죄[四重罪]를 범한 것을 중생들이 보고는 내가 참으로 범하였다 하지만, 나는 벌써 한량없는 옛적부터 계행을 굳게 가지고 깨뜨리지 아니하였으며, 내가 또 염부제에서 일천제(一闡提)가 되었거든, 사람들이 보고 일천제라 하지만, 나는 실로 일천제가 아니니, 만일 일천제였다면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느냐.
038_0760_b_06L我又示現於閻浮提不持禁戒‚犯四重罪衆人皆見‚謂我實犯‚然我已於無量劫中堅持禁戒‚無有漏缺我又示現於閻浮提爲一闡提‚衆人皆見是一闡提‚然我實非一闡提也一闡提者云何能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내가 또 염부제에서 일부러 화합승(和合僧)을 파괴하거든, 중생들은 내가 참으로 화합승을 파괴한 줄 알지만, 내가 보기에는 천상과 인간에서 화합승을 파괴할 이가 없으며, 내가 또 염부제에서 바른 법을 수호하거든, 사람들은 내가 법을 수호한다고 이상하게 여기지만, 부처님들이 으레 그러는 것이어서 이상하게 여길 것이 아니며, 내가 또 염부제에서 마왕 파순으로 나타나거든, 여러 사람들이 나를 파순이라 하지만, 나는 벌써부터 오래도록 마군의 일을 여의어서 깨끗하기 연꽃과 같으며, 내가 또 염부제에서 여인의 몸으로 성불하거든, 사람들이 보고 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다고 신기하게 여기지만, 여래는 끝까지 여인의 몸을 받지 않았고 많은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여인의 모양새를 나타낸 것이며,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보이는 것이니라.
038_0760_b_12L我又示現於閻浮提破和合僧‚衆生皆謂我是破僧‚我觀人天無有能破和合僧者我又示現於閻浮提護持正法‚衆人皆謂我是護法‚悉生驚怪‚諸佛法爾不應驚怪我又示現於閻浮提爲魔波旬‚衆人皆謂我是波旬‚然我久於無量劫中離於魔事淸淨無染‚猶如蓮花我又示現於閻浮提女身成佛‚衆人見之皆言甚奇女人能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來畢竟不受女身爲欲調伏無量衆生‚故現女像‚憐愍一切諸衆生故而復示現種種色像
038_0760_c_01L내가 또 염부제에서 일부러 4취(趣)에 태어나거니와 나는 오래전부터 모든 갈래의 인을 끊었으므로 인연과 업으로 4취에 나는 것이 아니고, 중생을 제도하느라고 그 가운데 나느니라. 내가 또 염부제에서 범천왕(梵王天)이 되는 것은 범천을 섬기는 이들로 하여금 바른 법에 머물게 함이요, 참이 아니거늘, 중생들은 모두 내가 참말 범천왕이라 하나니, 하늘의 모양을 나타내고 천신의 사당에 두루함도 그와 같으니라.
038_0760_c_01L我又示現閻浮提中生於四趣‚然我久已斷諸趣因以業因故‚墮於四趣爲度衆生‚故生是中我又示現閻浮提中作梵天王令事梵者安住正法‚然我實非‚而諸衆生咸皆謂我爲眞梵天‚示現天像遍諸天廟亦復如是
나는 또 염부제에서 기생 집에 들어가거니와, 나는 실로 탐욕이 없고 깨끗하기가 연꽃과 같았으며, 음욕을 탐하고 여색에 반하는 중생들을 위하여 네 길거리에서 묘한 법을 말할 적에 나는 더러운 애욕이 없었건만 사람들은 내가 여인을 두호한다고 생각하며, 내가 또 염부제에서 일부러 계집종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그들을 교화하여 바른 법에 머물게 하려는 뜻이요, 참으로 나쁜 업을 하여서 계집종이 되는 것이 아니며, 내가 또 염부제에서 가르치는 스승이 되는 것은 아이들을 교화하여 바른 법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며, 내가 또 염부제에서 술 마시고 노름하는 장소에 들어가서 가지각색으로 내기하고 다투는 일을 보이는 것은 그 중생들을 제도하려는 뜻이고, 실로 이러한 나쁜 업을 짓는 것들을 제도하려는 뜻이고, 실로 이러한 나쁜 업을 짓는 것이 아니건만 중생들은 내가 참으로 그러한 짓을 짓는 줄 알며,
038_0760_c_07L我又示現於閻浮提入婬女舍‚然我實無貪欲之想淸淨不污‚猶如蓮花爲諸貪婬著色衆生於四衢道宣說妙法‚然我實無欲穢之心衆人謂我守護女我又示現於閻浮提入靑衣舍爲欲誘化‚令住正法‚然我實無如是惡業墮在靑衣我又示現閻浮提中而作教師開化童蒙‚令住正法我又示現於閻浮提入諸酒會博弈之處示現種種勝負諍訟爲欲拔濟彼諸衆生而我實無如是惡業‚而諸衆生皆謂我作如是之業
038_0761_a_01L내가 또 오래오래 무덤 사이에 있으면서 큰 수리가 되어 모든 새들을 제도하거든, 중생들은 내가 참으로 수리라 하지만 나는 벌써 이런 업을 여의었으나 수리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이런 일을 보이는 것이니라. 내가 또 염부제에서 큰 장자가 되는 것은 한량없는 중생들을 안정시켜 바른 법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며, 또 모든 왕과 대신과 왕자와 재상이 되는 것은 모든 사람들 중에 제일이 되어 바른 법을 수행하기 위하여 임금의 지위에 있는 것이니라.
내가 또 염부제에서 질병겁(疾病劫)이 일어날 적에 많은 중생들이 병에 걸렸으면, 먼저 약을 주고 뒤에 법을 말하여 위없는 보리에 머물게 하거든, 사람들은 모두 질병겁이 일어난 줄로 알며,
038_0760_c_19L我又示現久住塚閒‚作大鷲身‚度諸飛鳥而諸衆生皆謂我是眞實鷲身‚然我久已離於是業爲欲度彼諸鳥鷲故‚示現如是我又示現閻浮提中作大長者爲欲安立無量衆生住於正法又復示作諸王大臣王子輔相於是衆中各爲第一爲修正法‚故處王位我又示現閻浮提中疫病劫起‚多有衆生爲病所惱施醫藥然後爲說微妙正法令其安住無上菩提‚衆人皆謂是病劫起
일부러 흉년겁[饑饉劫]이 일어나거든, 요구함을 따라 음식을 공급하고, 그런 뒤에 미묘한 법을 말하여 그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에 머물게 하며, 또 염부제에서 도병겁(刀兵劫)이 일어나거든 법문을 말하여 그들로 하여금 원수와 해(害)를 여의고 위없는 보리에 머물게 하며, 또 일부러 나타나서 항상하다고 억측하는 이에게는 무상한 생각을 말하고, 낙이라고 억측하는 이에게는 괴롭다는 생각을 말하고, 나라고 억측하는 이에게는 내가 없다는 생각을 말하고, 깨끗하다고 억측하는 이에게는 부정한 생각을 말하며,
038_0761_a_06L復示現閻浮提中飢餓劫起隨其所須供給飮食然後爲說微妙正法其安住無上菩提又復示現閻浮提中刀兵劫起卽爲說法令離怨害使得安住無上菩提又復示現爲計常者說無常想‚計樂想者爲說苦想‚計我想者說無我想‚計淨想者說不淨
어떤 중생이 삼계를 탐내거든 법을 말하여 그곳을 여의게 하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위없이 미묘한 법약을 말하며, 온갖 번뇌의 나무를 끊기 위하여 위없는 법약의 나무를 심으며, 모든 외도를 제도하기 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하며 비록 중생들의 스승됨을 나타내나 마음에 중생의 스승이란 생각이 없으며, 하천한 무리를 제도하기 위하여 그 속에 들어가서 법을 말하지만, 나쁜 업으로 그런 몸을 받는 것이 아니니라.
여래인 정각은 이렇게 대열반에 편안히 머무는 것이므로 항상 머물고 변역하지 않는다고 이름하느니라.
038_0761_a_14L若有衆生貪著三界卽爲說法‚令離是處度衆生故‚爲說無上微妙法爲斷一切煩惱樹故種植無上法藥之樹爲欲拔濟諸外道故演說正雖復示現爲衆生師而心初無衆生師想爲欲拔濟諸下賤故現入其中而爲說法非是惡業受是身也來正覺如是‚安住大般涅槃‚是故名爲常住無變
038_0761_b_01L염부제에서와 같이 동 불우체(弗于逮), 서 구야니(瞿耶尼), 북 울단월(鬱單越)에서도 역시 그러하며, 이 사천하에서와 같이 삼천대천세계에서도 그러하며, 25유(有)에 대해서는 『수릉엄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 같나니, 이러하므로 대열반이라 이름하느니라.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대열반에 머물면 이와 같은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두려움이 없느니라.
038_0761_a_22L如閻浮提‚東弗于逮西瞿耶尼北鬱單越亦復如是如四天下三千大千世界亦爾‚二十五有如『首楞嚴經』中廣說‚以是故名大般涅若有菩薩摩訶薩安住如是大般涅槃能示如是神通變化而無所畏
가섭이여, 그러므로 그대는 라후라가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지 말라. 왜냐 하면 나는 벌써 지나간 옛적 한량없는 겁 동안에 욕계의 번뇌를 여의었으므로 여래는 항상 머물고 변역하는 일이 없다고 하느니라.”
038_0761_b_04L迦葉以是緣故‚汝不應言羅睺羅者是佛之子何以故我於往昔無量劫中已離欲有‚是故如來名曰常住‚無有變易
“여래를 어찌하여 항상 머문다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등불이 꺼지면 간 곳이 없다 하시니, 여래도 그와 같아서 한 번 멸도(滅度)하면 간 곳이 없으리이다.”
038_0761_b_08L迦葉復言如來云何名曰常住如佛言曰如燈滅已無有方所如來亦爾旣滅度已亦無方所
“선남자여, 그대는 ‘등불이 꺼지면 간 곳이 없으니, 여래도 그와 같아서 한 번 멸도하면 간 곳이 없으리라’라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선남자여, 마치 남자나 여인이 등을 켤 적에는 등잔에 가득히 기름을 부었으므로 기름이 있을 때까지 밝은 빛이 있다가 기름이 다하면 밝은 빛도 꺼지는 것과 같나니, 밝은 빛이 꺼짐은 번뇌가 없어짐 같으며 밝은 빛은 꺼지나 등잔은 남은 것같이 여래도 그러하여 번뇌가 없어져도 법신은 남느니라.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밝은 빛과 등잔이 함께 없어지느냐?”
038_0761_b_11L佛言迦葉善男汝今不應作如是言燈滅盡已有方所如來亦爾旣滅度已無有方善男子譬如男女然燈之時燈器大小悉滿中油‚隨有油在其明猶存若油盡已明亦俱盡其明滅者譬煩惱滅明雖滅盡燈器猶存如來亦爾煩惱雖滅法身常存善男子於意云明與燈器爲俱滅不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함께 없어지지는 않으나 모두 무상인 것이오니, 법신을 등잔에 견준다면 등잔이 무상한 것이고 법신도 역시 무상하겠나이다.”
038_0761_b_19L迦葉答言也‚世尊雖不俱滅然是無常若以法身譬燈器者燈器無常法身亦爾‚應是無常
038_0761_c_01L“선남자여, 그대는 세간에서 말하는 그릇과 같다고 말하지 말라. 세존은 위없는 법그릇[法器]이어서 저 무상한 그릇은 여래가 아니니, 온갖 법 가운데 열반이 항상한 것이며, 여래는 그것을 체달하였으므로 항상하다 하느니라. 또 등불이 꺼진다는 말은 아라한의 증득하는 열반이니, 탐애의 번뇌를 멸하였으므로 등불이 꺼지는 데 비유한 것이니라. 아나함(阿那含)이란 뜻은 탐애가 있다는 것이니, 탐애가 있으므로 등불이 꺼지는 것 같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옛적에 한 겹을 덮어 두고 말하여서 등불이 꺼지는 것 같다고 하였거니와, 대열반이 등불 꺼짐과 같다는 것이 아니니라. 아나함이란 것은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25유(有)에 다시 돌아오지도 않아서 냄새나는 몸, 벌레 있는 몸, 밥 먹는 몸, 독한 몸을 다시 받지 아니하므로 아나함이라 하느니라. 다시 몸을 받는 것은 나함(那含)이요, 몸을 받지 않는 것은 아나함(阿那含)이며, 가고 옴이 있으면 나함이요, 가고 옴이 없어야 아나함이라 이름하느니라.”
038_0761_b_22L善男子汝今不應作如是難如世閒言器如來世尊無上法器‚彼器無常‚非如來也一切法中‚涅槃爲如來體之‚故名爲常復次善男子言燈滅者是阿羅漢所證涅槃‚以滅貪愛諸煩惱故譬之燈滅阿那含者‚名曰有貪以有貪故‚不得說言同於燈滅是故我昔覆相說言喩如燈滅‚非大涅槃同於燈滅阿那含者‚非數數來又不還來二十五有更不復受臭身虫身食身毒身是則名爲阿那含也若更受身‚名爲那含不受身者‚名阿那含有去來者‚名曰那含無去來者‚名阿那含
大般涅槃經卷第四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