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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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열반경 제7권
038_0780_c_01L大般涅槃經卷第七

송대 사문 혜엄 등이 니원경에 의거하여 덧붙임
038_0780_c_02L宋代沙門慧嚴等依泥洹經

9. 정도와 사도[邪正品]
038_0780_c_03L邪正品第九

이때에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위에서 말한 네 종류 사람들에게 마땅히 의지해야 합니까?”
038_0780_c_04L爾時迦葉白佛言世尊如上所說四種人等‚應當依止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선남자야, 나의 말과 같이 의지하여야 하나니 왜냐 하면 네 가지 마군이 있는 연고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마군이 말한 경전과 계율을 받아 가지는 것이니라.”
038_0780_c_06L佛言如是如是善男子如我所說‚應當依止何以故有四魔故何等爲四如魔所說諸餘經律能受持者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마군과, 마군의 말한 것과 부처님의 말한 것을 저희들이 어떻게 분별하오며, 어떤 중생이 마군의 행을 따르는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지, 그런 무리를 어떻게 압니까?”
038_0780_c_09L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佛所說有四種魔若魔所說及佛所說‚我當云何而得分別有諸衆生隨逐魔行有隨順佛所教者如是等輩‚復云何知
038_0781_a_01L“가섭이여, 내가 열반한 지 7백 년 뒤에 마왕 파순이 점점 나의 법을 혼란케 하리니, 마치 사냥꾼이 몸에 가사를 입듯이 마왕 파순도 그와 같이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모양을 가장하기도 하고, 또 수다원의 몸과 아라한의 몸과, 내지 부처님의 몸을 꾸미되 마왕의 유루한 형상으로 무루한 몸을 가장하고, 나의 바른 법을 파괴하며 파순이 바른 법을 파괴하면서 말하기를 ‘보살이 옛날에 도솔천에서 없어지고 이 가비라성의 정반왕궁에 올 적에 부모의 애욕으로 접촉함을 의지하여 이 몸을 낳아 기른 것이니, 만일 어떤 사람이 인간에 나서 모든 세간의 인천 대중에게 공경을 받는다고 말한다면 있을 수 없다’고 하며, 또 말하기를 ‘옛적에 고행할 때에 머리와 눈과 골수와 나라와 처자까지 여러 가지로 보시한 까닭으로 지금에 불도를 이루었으며, 그런 인연으로 천상 사람ㆍ세간 사람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의 공경을 받는다’ 하리라. 만일 이런 말을 한 경전이나 계율이 있으면 마군의 말인 줄을 알지니라.
038_0780_c_13L佛告迦葉我般涅槃七百歲後是魔波旬漸當壞亂我之正法譬如獵師身服法衣魔王波旬亦復如是作比丘像比丘尼像優婆塞像優婆夷像亦復化作須陁洹身乃至化作阿羅漢身及佛色身魔王以此有漏之形作無漏身壞我正法是魔波旬壞正法時當作是言菩薩昔於兜率天上沒‚來在此迦毘羅城白淨王宮依因父母愛欲和合生育是身若言有人生於人中爲諸世閒天人大衆所恭敬者‚無有是處又復說言‚往昔苦行種種布施頭目髓腦國城妻子‚是故今者得成佛道以是因緣‚爲諸人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之所恭敬若有經律作是說者當知悉是魔之所說
선남자야, 만일 경과 율에 말하기를, ‘여래는 벌써부터 불도를 이루었건만 지금 성불하는 일을 보이는 것은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부모의 애욕으로 인하여 났으며, 세상을 따르기 위하여 이렇게 나타난다’고 하면, 이런 경과 율은 참으로 여래의 말인 줄을 알지니, 만일 마군이 말한 것을 따르는 이는 마군의 권속이요, 부처님의 말한 것을 따르는 이는 보살이니라.
038_0781_a_08L善男子若有經律作如是言如來正覺久已成佛今方示現成佛道者欲度脫諸衆生故‚示有父母依因愛欲和合而生隨順世閒作是示現是經律‚當知眞是如來所說若有隨順魔所說者‚是魔眷屬若能隨順佛所說者‚卽是菩薩
038_0781_b_01L또 말하기를, ‘여래가 처음 났을 적에 10방으로 일곱 걸음씩 걸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하면 그는 마군의 말이요, 여래가 세상에 나서 10방으로 일곱 걸음씩 걸은 것은 여래의 방편으로 보인 것이라고 말하면 이것은 여래가 말씀한 경전과 율이니, 만일 마군이 말한 것을 따르는 이는 마군의 권속이요 부처님이 말한 것을 따르는 이는 보살이니라. 만일 말하기를 ‘보살이 탄생한 뒤에 부왕이 사람으로 하여금 태자를 데리고 천신의 사당에 갔을 적에 천신들이 보고 내려와서 예경하였으므로 부처님이라 한다’고 하고, 다시 논란하여 말하기를 ‘천신은 먼저 났고 부처님께서는 나중 났는데 어찌하여 천신이 부처님께 예경하였으랴’ 하면, 그것은 파순의 말인 줄을 알 것이니라.
038_0781_a_15L若有說言‚如來生時‚於十方面各行七步不可信者是魔所說若復有說如來出世‚於十方面各行七步此是如來方便示現是名如來所說經律若有隨順魔所說者‚是魔眷屬若能隨順佛所說者‚卽是菩薩若有說言菩薩生已‚父王使人將詣天祠諸天見已‚悉下禮敬是故名佛復有難言天者先出‚佛在其後云何諸天禮敬於佛作是難者當知卽是波旬所說
경에 말하기를 ‘부처님이 천신의 사당에 갔을 적에 마혜수라천ㆍ대범천왕ㆍ제석천왕들이 모두 부처님 발에 합장하고 예경하였다’ 하면 이런 경과 율은 부처님이 말씀한 것이니, 마군이 말한 것을 따르는 이는 마군의 권속이요, 부처님이 말한 것을 따르는 이는 즉시 보살이니라.
어떤 경이나 율에 ‘보살이 태자로 있을 적에 음욕으로 말미암아 사방에서 아내를 맞아 궁중에 두고 5욕으로 즐기며 기뻐하였다’고 말하였으면, 그러한 경과 율은 마군의 말이요,
038_0781_b_03L若有經言佛到天祠‚是諸天等摩醯首羅大梵天王釋提桓因皆悉合掌‚敬禮其足如是經律是佛所說若有隨順魔所說者‚是魔眷屬若能隨順佛所說者‚卽是菩薩若有經律說言菩薩爲太子時以欲心故‚四方娉妻處在深宮五欲自娛歡悅受樂如是經律‚波旬所說
만일 ‘보살은 이미 오래전에 탐욕과 처자의 생각을 여의었으며, 내지 33천의 훌륭한 5욕락도 침 뱉듯이 버렸거늘 하물며 인간의 욕락이리요.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도를 닦았느니라’고 말하였으면 그런 경과 율은 부처님의 말씀이니 마군의 경과 율을 따르면 마군의 권속이요, 부처님의 경과 율을 따르면 곧 보살이니라.
038_0781_b_11L若有說言菩薩久已捨離欲心妻息之屬乃至不受三十三天上妙五欲如棄涕唾何況人欲剃除鬚髮‚出家修道如是經律‚是佛所說若有隨順魔經律者‚是魔眷屬若有隨順佛經律者‚卽是菩薩
038_0781_c_01L또 ‘부처님이 사위성 기타정사에 계실 적에 비구들에게 종ㆍ하인ㆍ소ㆍ양ㆍ코끼리ㆍ말ㆍ나귀ㆍ노새ㆍ닭ㆍ돼지ㆍ고양이ㆍ개ㆍ금ㆍ은ㆍ폐유리ㆍ진주ㆍ파리ㆍ자거ㆍ마노ㆍ산호ㆍ호박ㆍ보패ㆍ보석ㆍ구리ㆍ가마ㆍ솥ㆍ쟁반 따위를 받아 두라 허락하였고, 밭 갈고 나무 심고 장사하고 곡식을 쌓아 두는 일들을 부처님이 자비심으로 중생을 사랑하여 허락하였다’고 말하였으면 그런 경과 율은 모두마군의 말이요,
038_0781_b_17L若有說言佛在舍衛祇陁精舍聽諸比丘受畜奴婢僕使琉璃眞珠頗梨車璖馬瑙珊瑚虎珀珂貝璧玉銅鐵釜鍑小銅盤所須之物耕田種植販賣市儲積穀米如是衆事佛大慈故愍衆生‚皆聽畜之如是經律‚悉是魔說
‘부처님이 사위성 기타정사의 나리루(那梨樓) 귀신 있는 곳에 계실 적에 여래께서 바라문 고저덕(羖羝德)과 바사닉왕(波斯匿王)에게 말씀하시기를 비구들은 금ㆍ은ㆍ폐유리ㆍ파리ㆍ진주ㆍ자거ㆍ마노ㆍ산호ㆍ호박ㆍ보패ㆍ보석ㆍ종ㆍ하인ㆍ동남ㆍ동녀와 소ㆍ양ㆍ코끼리ㆍ말ㆍ나귀ㆍ노새ㆍ닭ㆍ돼지ㆍ고양이ㆍ개 따위의 짐승과 구리ㆍ가마ㆍ솥ㆍ쟁반 따위와, 가지각색의 평상ㆍ포단과 살림에 필요한 집 따위를 받아 두지 말라 하였고, 밭 갈고 나무 심고 무역하고 손수 음식 만들고 방아 찧고 맷돌질하는 것과 몸을 다스리는 주술과 매를 길들이는 방법과 천문 보고 역서 만들고 점치고 남녀의 상보고 해몽하고 남자다 여자다 남자 아니다 여자 아니다 하는 따위의 64능(能)과 사람을 의혹케 하는 18주술과 여러 가지 공교한 일을 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038_0781_c_02L若有說言佛在舍衛祇陁精舍‚那梨樓鬼所住之處爾時如來因婆羅門字羖羝德及波斯匿王說言比丘不應受畜金琉璃頗梨眞珠車璖珊瑚虎珀珂貝璧玉奴婢僕使童男童女狗等獸銅鐵釜鍑大小銅盤種種雜色牀敷臥具資生所須‚所謂屋宅耕田種植販賣市易自手作食自磨自舂治身呪術調鷹方法仰觀星宿推步盈虛占相男女解夢吉凶是男是女非男非女六十四能‚復有十八惑人呪術種種工巧
038_0782_a_01L 혹 세간의 한량없는 세속 일을 말하되, 흩는 향ㆍ가루향ㆍ바르는 향ㆍ쐬는 향ㆍ꽃다발ㆍ화만ㆍ머리 빗는 방법을 숭상하거나, 간사하고 아첨하여 이양을 탐내거나, 복잡하고 분주한 데를 좋아하며, 희롱하고 웃고 이야기하거나, 고기 생선을 즐겨 먹거나, 독약을 만들거나 향유를 짜거나 일산 받고 갖신 신고 부채 만들고 상자 만들고 화상 그리고 쌀ㆍ곡식ㆍ밀ㆍ보리ㆍ콩ㆍ과실 따위를 저축하거나, 국왕ㆍ왕자ㆍ대신이나 여인들을 가까이하거나 소리를 높여 웃거나 잠잠하거나, 법에 대하여 의심하거나, 잘하고 못하고 좋고 나쁘고 선하고 악하고 좋은 신 좋은 옷을 부질없이 이야기하거나, 가지가지 부정한 물건을 시주들의 앞에서 칭찬하거나, 술집ㆍ기생집ㆍ놀음판 따위의 부정한 곳에 출입하는 사람은 비구들 중에 섞이지 못하게 하였으니, 이런 이는 마땅히 비구를 그만두고 속세로 돌아가서 국민의 구실을 극진히 할 것이니, 마치 돌피와 가라지를 뽑아버리듯 하라’ 하였으면, 이런 경과 율을 제정한 것은 모두 부처님의 말이니라. 마군의 말을 따르는 이는 마군의 권속이요, 부처님의 말을 따르는 이는 보살이니라.
038_0781_c_15L或說世閒無量俗事散香末香塗香薰香種種花鬘治髮方術奸僞諂曲‚貪利無厭愛樂憒鬧戲笑談說貪嗜魚肉和合毒藥治壓香油捉持寶蓋及以革屣造扇箱篋種種畫像積聚穀米大小麥豆及諸菓蓏親近國王王子大臣及諸女人高聲大笑或復默然於諸法中多生疑惑多語妄說長短好醜或善不善好著好衣如是種種不淨之物於施主前躬自讚歎出入遊行不淨之處所謂沽酒婬女博弈如是之人我今不聽在比丘中‚應當休道還俗役使譬如莠稗‚悉滅無餘當知是等經律所制悉是如來之所說也若有隨順魔所說者‚是魔眷屬若有隨順佛所說者‚卽是菩薩
만일 말하되, 보살이 천신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천신의 사당에 들어갔으니 그 천신은 범천ㆍ대자재천ㆍ위타천ㆍ가전연천이라. 들어간 까닭은 모든 하늘들을 조복하기 위함이니,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거나, 만일 말하기를 보살이 외도들의 잘못된 언론에 들어가서 그의 위의와 문장과 기예(技藝)를 알지 못하여 하인들의 투쟁을 화합하지 못하며 남녀ㆍ국왕ㆍ대신의 공경을 받지 못한다 하거나, 또 말하기를 여러 가지 약을 화합할 줄을 모르나니, 모르는 까닭으로 여래라 하거니와, 만일 안다면 나쁜 소견을 가진 무리라 하거나, 또 말하기를 여래는 원수나 친한 이에게 마음이 평등하여서, 칼로 몸을 베거나 향으로 바르거나 그런 두 사람에게 이익하고 해롭다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고 중도에 머물러 있으므로 여래라고 일컫는다 하면, 이런 경과 율은 마군의 말인 줄을 알 것이며,
038_0782_a_08L若有說言菩薩爲欲供養天神故入天祠所謂梵天大自在天違陁天旃延天所以入者爲欲調伏諸天人若言不爾無有是處若言菩薩不能入於外道邪論知其威儀文章僕使鬪諍‚不能和合不爲男女大臣之所恭敬又亦不知和合諸藥‚以不知故乃名如來如其知者邪見輩又復如來於怨親中‚其心平如以刀割及香塗身於此二人生增益損減之心唯能處中故名如如是經律‚當知是魔之所說也
038_0782_b_01L만일 말하기를 보살이 일부러 천신의 사당에 들어갔고, 외도의 법에서 출가하여 도를 닦으면서 그의 위의와 예절을 알기도 하고 모든 문장과 기예를 이해도 하며, 글방과 재주를 배우는 곳에 일부러 들어가서 하인들의 투쟁을 잘 화합하며, 여러 대중과 동남ㆍ동녀와 후궁ㆍ후비와 백성ㆍ장자ㆍ바라문ㆍ국왕ㆍ대신과 빈궁한 사람들 중에 가장 높으시며 또 그들의 공경을 받아서 이러한 일들을 나타내기도 하며, 비록 여러 가지 소견 속에 있더라도 애착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함이 연꽃에 티끌이 묻지 않는 듯하며,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서 이런 방편을 행하여 세상 법을 따른다고 말하면, 이러한 경과 율은 여래의 말씀인 줄을 알아야 하나니, 마군의 말을 따르는 이는 마군의 권속이요,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는 이는 대보살이니라.
038_0782_a_20L若有說言菩薩如是示入天祠外學法中出家修道示現知其威儀禮節能解一切文章伎藝示入書堂伎巧之處能善和合僕使鬪諍於諸大衆‚童男童女後宮妃后人民長者婆羅門等王及大臣貧窮等中‚最尊最上復爲是等之所恭敬亦能示現如是等事雖處諸見不生愛心猶如蓮花不受塵垢爲度一切諸衆生故善行如是種種方便隨順世法如是經律當知卽是如來所說若有隨順魔所說者‚是魔眷屬若能隨順佛所說者‚是大菩薩
038_0782_c_01L만일 말하기를, 여래께서 나에게 경과 율은 해설할 적에, 나쁜 법 중에서 가볍고 무거운 죄와 투란차(偸蘭遮)의 성질이 중대한 것은 우리의 율문에서 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내가 오래전부터 그런 법을 익혀 왔는데, 너희들이 믿지 않거니와, 내가 어찌 우리 율을 버리고 너희의 율을 따르겠느냐. 너희의 율은 마군이 말한 것이고 우리의 경과 율은 부처님이 제정한 것이다. 여래께서 먼저 아홉 가지 법인(法印)을 말하고 그 아홉 가지 인으로 우리의 경과 율을 인가하였으며, 당초부터 방등경전이라고는 한 구절 한 글자도 듣지 못하였으며, 여래가 말씀한 한량없는 경과 율에 방등경이 어디 있느냐. 그런 중에서 열 가지 경이란 이름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고, 만일 있다면 그것은 조달(調達)이 지었을 것이며, 조달은 나쁜 사람으로 선한 법을 없애려고 방등경을 지은 것이니, 우리는 믿을 수 없으며, 그런 경전은 마군의 말이니 왜냐 하면 불법을 파괴하고 시비하려는 것이므로 그런 말이 너희의 경에만 있고 우리의 경에는 없으며, 우리의 경과 율에는 여래께서 말씀하기를 ‘내가 열반한 후 나쁜 세상에 반드시 부정한 경과 율이 있을 것이니, 소위 대승 방등경전이며, 오는 세상에는 이런 나쁜 비구가 있으리라’고 말하였다. 나는 또 말하기를 아홉 가지 경전보다 뛰어난 방등경전이 있으니 어떤 사람이나 그 뜻을 아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은 경과 율을 바르게 아는 이로서 온갖 부정한 것을 멀리 여의고 미묘하고 청정하기가 보름달 같으리라.
038_0782_b_10L若有說言如來爲我解說經律‚若惡法中輕重之罪及偸蘭遮‚其性皆重‚我等律中終不爲之我久忍受如是之法‚汝等不信‚我當云何自捨己律‚就汝律耶汝所有律是魔所說我等經律是佛所制如來先說九部法印如是九印印我經律初不聞有方等經典一句一字如來所說無量經律何處有說方等經耶如是等中‚未曾聞有十部經名如其有者‚當知必定調達所作調達惡人‚以滅善法造方等經我等不信如是等經是魔所說何以故破壞佛法‚相是非如是之言‚汝經中有我經中無經律中‚如來說言‚我涅槃後惡世當有不正經律所謂大乘方等經典來之世當有如是諸惡比丘我又說過九部經有方等典若有人能了知其義‚當知是人正了經律遠離一切不淨之物微妙淸淨‚猶如滿月
만일 말하기를, 여래가 비록 낱낱 경과 율에서 이치를 연설하기를 항하의 모래와 같다 하더라도 우리의 율에는 없으니 없는 줄을 알아야 하고, 만일 있다면 어째서 여래께서 우리의 율에서는 말하지 아니하였으랴. 그래서 나는 믿을 수 없노라 하면 그 사람은 죄를 얻을 것이며, 그 사람이 또 말하기를 ‘이런 경과 율을 내가 받아 지닐 것이니, 그 이유는 나를 위하여 욕심을 적게 하고 만족함을 알게 하였으며 번뇌를 끊고 지혜와 열반의 좋은 법의 인연을 지은 까닭이라’ 하리니, 이렇게 말하는 이는 나의 제자가 아니요, 만일 여래가 중생을 제도하려고 방등경을 말하였다 하면, 이런 사람은 진정한 나의 제자려니와, 방등경을 배우지 않는 이는 나의 제자가 아니며 불법을 위하여 출가한 것이 아니고, 잘못된 소견을 가진 외도들의 제자니라. 이러한 경과 율은 부처님이 말한 것이요, 이렇지 아니한 것은 마군의 말이니, 마군의 말을 따르는 이는 마군의 권속이요, 부처님의 말을 따르는 이는 곧 보살이니라.
038_0782_c_06L有說言如來雖爲一一經律演說義味如恒沙等我律中無將知爲無其有者如來何故於我律中而不解是故我今不能信受當知是人則爲得罪是人復言如是經律‚我當受何以故當爲我作‚知足少欲斷除煩惱智慧涅槃善法因故如是說者非我弟子若有說言如來爲欲度衆生故說方等經‚當知是人眞我弟子若有不受方等經者當知是人非我弟子‚不爲佛法而出家也‚卽是邪見外道弟子如是經律‚是佛所說若不如是是魔所說若有隨順魔所說者‚是魔眷屬若有隨順佛所說者‚卽是菩薩
038_0783_a_01L또 선남자야, 만일 말하기를, ‘여래는 한량없는 공덕으로 성취한 바가 아니므로 무상하고 변역하는 것이며, 공한 법을 얻어서 내가 없다고 하고 세상을 따르지 않는다’ 하면 이런 경과 율은 마군이 말한 것이요, 만일, 여래의 정각은 헤아릴 수 없으며 한량없는 아승기 공덕으로 성취하였으므로 항상 머물고 변역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이런 경과 율은 부처님이 말한 것이니, 마군의 말을 따르는 이는 마군의 권속이요 부처님의 말을 따르는 이는 보살이니라.
038_0782_c_21L復次善男子若有說言如來不爲無量功德之所成就無常變異以得空宣說無我不順世閒如是經律魔所說若有人言如來正覺不可思議亦爲無量阿僧祇等功德所成‚是故常住‚無有變異如是經律‚是佛所說若有隨順魔所說者是魔眷屬若有隨順佛所說者卽是菩薩
038_0783_b_01L또 만일 말하기를, 어떤 비구가 바라이(波羅夷) 죄를 범하지 않았는데, 뭇 사람이 모두 이르되 바라이 죄를 범하여 다라나무를 끊은 것과이 같다고 하더라도, 이 비구는 실상 범한 것이 아니니라. 왜냐 하면 내가 항상 말하기를 4바라이에서 한 가지만 범하여도 쪼갠 돌을 다시 붙일 수 없음과 같다고 하였거니와, 만일 남보다 지나가는 법을 얻었노라고 스스로 말하면 그것은 바라이를 범한 것이니, 그 이유는 실지로는 얻은 것이 없으면서 겉으로 얻은 듯이 꾸미는 것이므로 이런 사람은 사람 되는 법을 잃은 것이어서 바라이라 하느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며 깨끗이 계행을 가지면서 고요한 곳[阿練若]에 있는 것을 임금이나 대신이 보고서 이 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은 줄 생각하고 앞에 나아가 찬탄하고 공경하고 예배하면서 말하기를, ‘이 스님은 이 몸을 버리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하거든, 비구가 듣고 임금께 말하기를, ‘나는 참으로 사문의 도과(道果)를 얻지 못하였으니 대왕은 나에게 도과를 얻었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바라건대 대왕은 나에게 만족함을 모르는 법을 말하지 마소서. 만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하더라도 잠자코 듣거니와, 내가 이제 잠자코 듣는다면 부처님들의 꾸중을 받게 되나이다. 만족함을 아는 행실은 부처님이 칭찬하는 것이오매 나는 몸이 맞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만족함을 아는 행을 닦으려 하나이다. 또 만족함을 안다는 것은 도과를 얻지 못한 줄을 스스로 아는 것이니, 대왕께서 나더러 도과를 얻었다 하더라도 내가 그대로 받지 아니하여야 만족함을 아는 것입니다’ 하였다.
038_0783_a_07L復有人言或有比丘實不毀犯波羅夷罪衆人皆謂犯波羅夷如斷多羅而是比丘實無所犯何以故我常說言四波羅夷若犯一者猶如析石‚不可還合若有自說得過人法是則名爲犯波羅夷何以故實無所得‚詐現得相故‚如是之人退失人法‚是名波羅夷所謂若有比丘少欲知足戒淸淨住空閑處若王大臣見是比生心念言‚謂得羅漢‚卽前讚歎‚恭敬禮拜復作是言如是大師捨是身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比丘聞已‚卽白王言我實未得沙門道果王莫稱我已得道果唯願大王勿爲我說不知足法不知足者乃至謂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皆默然受今若當默然受者當爲諸佛之所呵知足之行‚諸佛所讚‚是故我欲終身歡樂奉修知足又知足者我定自知未得道果‚王稱我得我今不受名知足
임금이 대답하기를, ‘스님은 참으로 아라한과를 얻어서 부처님과 다름이 없다’ 하면서 널리 선전하여서, 나라 안팎의 사람들과 중궁의 후비들로 하여금 모두 사문과를 얻은 줄 알게 하였으므로, 들은 이들이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내어 공양하고 존중하였다 하면 이 비구는 참으로 범행이 청정한 사람이니, 이런 인연으로써 여러 사람들이 큰 복덕을 얻게 되었으므로 이 비구는 바라이 죄를 범한 것이 아니니라. 왜냐 하면 사람들이 스스로 환희한 마음을 내어 찬탄하고 공경한 것이니 이 비구가 무슨 죄가 있겠느냐. 이 사람이 죄를 얻으리라고 말한다면 이런 것은 마군의 말이니라.
038_0783_b_05L時王答言大師實得阿羅漢果‚如佛無異爾時其王普皆宣告內外人民中宮妃后悉令皆知得沙門是故咸令一切聞者心生敬信‚供養尊重如是比丘眞是梵行淸淨之人‚以是因緣普令諸人得大福德是比丘實不毀犯波羅夷罪何以故前人自生歡喜之心讚歎供養故是比丘當有何罪若有說言是人得當知是經是魔所說
또 어떤 비구가 부처님의 비밀하고 깊은 경전을 말하면서, 모든 중생에게 모두 불성이 있으며, 이 성품이 있으므로 한량없는 억천의 번뇌를 끊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것이니 일천제(一闡提)는 제할 것이라 하였다.
임금이나 대신들이 말하기를, ‘스님은 부처님이 될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불성도 있습니까?’라고 하자, 비구가 대답하되 ‘나의 몸에는 불성은 결정코 있지만 부처가 되고 안 되는 것은 알지 못합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말하되 ‘스님이 만일 일천제가 아니라면 부처가 될 것은 의심이 없으리라’고 하자, 비구가 말하되 ‘진실로 왕의 말씀과 같습니다’ 하였다. 이 사람이 결정코 불성이 있다고 말하였으나, 바라이 죄를 범한 것은 아니니라.
038_0783_b_14L復有比丘說佛秘藏甚深經典一切衆生皆有佛性‚以是性故斷無量億諸煩惱結卽得成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除一闡提若王大臣作如是比丘汝當作佛不作佛耶有佛性比丘答言我今身中定有佛性‚成以不成‚未能審之王言大德如其不作一闡提者必成無疑比丘言如王言是人雖言定有佛性亦復不犯波羅夷罪
038_0783_c_01L또 어떤 비구가 출가할 적에 생각하기를 ‘내가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 하였다면, 이 사람이 비록 위없는 도과는 이루지 못하였더라도 복을 얻은 것은 한량없고 끝이 없어 헤아릴 수 없으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이 사람이 바라이 죄를 범하였다 하면 모든 비구들도 모두 범하였을 것이니, 왜냐 하면 내가 옛날 80억 겁 전에 모든 부정한 물건을 항상 여의고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고 위의가 성취되어 여래의 위없는 법장을 닦으면서 이 몸에 불성이 있는 줄을 알았으므로, 지금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부처라 하며 대자비가 있다 하느니라. 이와 같은 경과 율은 부처님의 말씀이니, 이러한 것을 따르지 못하는 이는 마군의 권속이요, 따르는 이가 있으면 곧 대보살이니라.
038_0783_c_01L復有比丘卽出家時作是思惟我今必定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是之人雖未得成無上道已爲得福無量無邊不可稱計使有人當言是人犯波羅夷一切比丘無不犯者何以故我於往昔八十億劫常離一切不淨之物少欲知足威儀成就善修如來無上法藏‚亦自定知身有佛性‚是故我今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名爲佛‚有大慈如是經律‚是佛所說若有不能隨順是者是魔眷屬若能隨順是大菩薩
038_0784_a_01L또 말하기를 4바라이ㆍ13승잔(僧殘)ㆍ2부정법(不定法)ㆍ30사타(捨墮)ㆍ91타(墮)ㆍ4참회법(懺悔法)ㆍ중다학법(衆多學法)ㆍ7멸쟁(滅諍) 등도 없고, 투란차와 다섯 역적죄와 일천제도 없거늘, 만일 비구가 이런 것을 범하고 지옥에 떨어진다면 외도들은 천상에 날 것이니, 왜냐 하면 외도들은 범할 계율이 없는 까닭이니라. 이것은 여래가 일부러 사람들을 두렵게 하기 위하여 이런 계율을 말한 것이라 하며, 또 부처님 말씀에 비구들이 음행을 하려면 법복을 벗고 세속 옷을 입은 뒤에 음행을 하라고 하였으니, 음행할 인연을 생각하더라도 나의 허물이 아니며, 여래가 세상에 계실 때에도 비구가 음행을 하고 해탈을 얻은 이가 있으며, 혹은 목숨이 마친 뒤에 천상에 태어나기도 하였으니, 옛날이나 지금에 있는 일이라, 나만이 하는 일이 아니며, 혹은 네 가지 중대한 죄를 범하고 혹은 다섯 가지 중대한 계를 범하며 혹은 온갖 부정한 일을 행하고도 진정한 해탈을 얻었으며, 여래의 말씀에 돌길라(突吉羅) 죄를 범하면 도리천의 세월로 8백만 년을 지옥에 떨어진다 하였으나 역시 여래께서 사람을 공포케 하는 말이며, 또 바라이로부터 돌길라까지의 가지가지 죄가 가볍고 중대한 차별이 없건만, 율사들이 부질없이 이런 말을 지어내어 부처님이 제정하였다고 하지만 필경에는 부처님의 말씀이 아님을 알 것이라 하면, 이런 말은 마군의 경과 율이니라.
038_0783_c_13L復有說言無四波羅夷十三僧殘不定法三十捨墮九十一墮四懺悔衆多學法七滅諍等無偸蘭遮逆等罪及一闡提若有比丘犯如是等墮地獄者外道之人悉應生天以故諸外道等無戒可犯‚此是如來示現怖人故說斯戒若言佛說我諸比丘若欲行婬應捨法服著俗衣裳然後行婬‚復應生念婬欲因緣非我過咎如來在世亦有比丘習行婬欲得正解脫‚或命終後生於天上古今有之非獨我作‚或犯四重或犯五戒或行一切不淨律儀猶故得具眞正解脫如來雖說犯突吉羅如忉利天日月歲數八百萬歲墮在地獄‚是亦如來示現怖人言波羅夷至突吉羅輕重無差是諸律師妄作此言言是佛制畢定當知非佛所說如是言說‚是魔經律
또 말하기를 모든 계율에서 작은 계율을 범하나 내지 하잘것없는 것이라도 괴로운 과보를 한없이 받을 것이니 이렇게 알고 내 몸을 방비하되 거북이 여섯 군데 감추듯 하라 하였거늘, 어떤 율사가 ‘무슨 계를 범하더라도 아무 죄보도 없다’고 하면, 이런 사람은 가까이하지 말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38_0784_a_09L若復說言於諸戒中若犯小戒乃至細微‚當受苦報無有齊限如是知已‚防護自身如龜藏六若有律師復作是言凡所犯戒‚都無罪報如是之人不應親近如佛所說

한 법만을 그저 지나도
이를 망어(妄語)라고 이름하나니
뒷세상 보지 않으면
짓지 않을 죄가 없으리.
038_0784_a_13L若過一法‚
是名妄語
不見後世‚
無惡不造
038_0784_b_01L
그러므로 이런 사람은 가까이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나의 부처님이 이렇게 청정하거늘 하물며 투란차 죄를 범하거나 승잔 죄ㆍ바라이 죄를 범한 것이 어찌 죄가 아니랴. 그러기에 이런 법들을 매우 깊이 방비하고 수호할 것이니, 만일 수호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계율이라 하겠는가. 나의 경전 중에도 말하기를 4바라이나 내지 미세한 돌길라를 범하더라도 마땅히 엄하게 다스리라 하였나니, 중생이 계율을 수호하여 지니지 않고서야 어떻게 불성을 보겠는가. 모든 중생에게 비록 불성이 있다 하지만 계행을 잘 지니고 볼 것이며, 불성을 보고서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느니라. 아홉 가지 경에는 방등경이 없으므로 불성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거니와, 경에는 말하지 않았더라도 참말 있는 줄을 알아야 하리니, 이런 말을 하는 이는 참으로 나의 제자니라.”
038_0784_a_15L是故不應親近是人我佛法中淸淨如是況復有犯偸蘭遮罪或犯僧殘及波羅夷而非罪耶是故應當深自防護如是等法若不守護更以何法名爲禁戒我於經中亦說‚有犯四波羅夷乃至微細突吉羅等應當苦治衆生若不護持禁戒云何當得見於佛性一切衆生雖有佛性要因持戒‚然後乃見因見佛性‚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九部經中無方等經故不說有佛性耳經雖不說‚當知實若作是說當知是人眞我弟子
“세존이시여, 앞에서 말씀한 대로 모든 중생에게는 불성이 있다는 말을 아홉 가지 경전에서는 듣지 못하였거늘 만일 있다고 말하오면 어찌하여 바라이 죄를 범함이 아닙니까?”
038_0784_b_04L迦葉菩薩白佛言世尊如上所說‚一切衆生有佛性者九部經中所未曾如其說有云何不犯波羅夷耶
“선남자야, 그대의 말과 같아서 실로 바라이 죄를 범함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마치 어떤 이가 말하기를 바다에 일곱 가지 보배만 있고 여덟 가지는 없다 하여도 이 사람은 죄가 없듯이, 아홉 가지 경전 가운데 불성이 없다고 하여도 죄가 없나니, 왜냐 하면 나는 대승의 지혜 바다에 불성이 있다고 말한 것이고, 2승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이므로 없다고 하여도 죄가 없으며, 이런 경지는 부처님들이 아는 것이고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미칠 바가 아니니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여래의 깊고 비밀한 법장을 듣지 못하였으면 어떻게 불성이 있는 줄을 알겠는가. 어떤 것이 비밀한 법장인가. 방등 대승경전이니라.
038_0784_b_07L佛言善男子如汝所說實不毀犯波羅夷罪善男子譬如有人說言大海唯有七寶無八種者是人無罪若有說言九部經中無佛性者亦復無罪何以故我於大乘大智海中說有佛性‚二乘之人所不知見‚是故說無有罪也如是境界‚諸佛所知非是聲緣覺所及善男子若人不聞如來甚深秘密藏者云何當知有佛性耶何等名爲秘密之藏‚所謂方等大乘經典
038_0784_c_01L선남자야, 외도들은 혹은 내가 항상하다 말하고 혹은 내가 아주 없다 말하거니와, 여래는 그렇지 아니하여 내가 있다고도 말하고 내가 없다고도 말하나니 이것을 중도라 하느니라. 만일 부처님이 중도를 말할 적에 온갖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건만 번뇌가 가리워서 알지도 보지도 못하나니, 그러므로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서 번뇌를 끊어야 한다고 하였다 하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4바라이를 범함이 아니고, 이런 말을 하지 않는 이가 바라이 죄를 범한 것이며, 만일 내가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였으니 그 이유는 불성이 있는 까닭이다. 불성이 있는 이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것이니, 이 인연으로 내가 이제 보리를 성취하였노라 하면 이 사람은 바라이 죄를 범하였다 하리라. 왜냐 하면 비록 불성이 있더라도 좋은 방편을 닦지 못한 연고로 보지 못하는 것이며, 보지 못한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한 것이니, 이러므로 부처님 법이 깊고 깊어서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니라.”
038_0784_b_18L善男子有諸外道或說我常說我斷如來不爾‚亦說有我亦說無我‚是名中道若有說言佛說中道切衆生悉有佛性‚煩惱覆故‚不知不見‚是故應當勤修方便斷壞煩惱有能作如是說者當知是人不犯四若有不作如是說者是則名爲犯波羅夷若有說言我已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以故以有佛性故有佛性者必定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因緣我今已得成就菩當知是人則名爲犯波羅夷罪以故雖有佛性以未修習諸善方便‚是故未見以未見故‚不能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男子以是義故佛法甚深不可思議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임금이 묻기를 ‘어떤 것이 비구가 과인법(過人法)에 떨어짐인가?’라고 하였습니다.”
038_0784_c_10L迦葉菩薩白佛世尊有王問言云何比丘墮過人法
038_0785_a_01L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가섭이여, 어떤 비구가 이익과 음식을 위하여 모든 아첨과 간사와 거짓말을 꾸미되 ‘어찌하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참말 비구인 줄을 알게 하며 그 인연으로 내가 많은 이익과 큰 명예를 얻게 되랴’ 하면, 이 비구는 매우 어리석은 연고로 밤낮으로 생각하기를 ‘내가 실로 네 가지 사문의 과를 얻지 못하였지만, 어떻게 하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도과를 얻은 줄로 알게 하며, 어떻게 하면 모든 우바새ㆍ우바이들이 나를 보고 이 사람의 복덕은 참말로 성인이라고 하게 하리요’ 하고는 법은 구하지 않고 이익만 구하면서 그때부터 다닐 때마다 점잖을 빼고 가사와 발우를 가지며 위의를 차리고 참말 아라한처럼 고요한 곳에 혼자 앉아 있어 사람들이 보고는 이 비구는 가장 거룩한 이며 고행을 부지런히 하여 적멸(寂滅)한 법을 닦는다고 칭찬하도록 하여, 이런 인연으로 나의 제자들이 많아지고, 사람들도 의복ㆍ음식ㆍ포단ㆍ탕약 등으로 공양할 것이며, 여러 여인들도 나를 존중하고 애경하리라 생각하나니, 이런 일을 하는 비구ㆍ비구니는 과인법(過人法)에 떨어지느니라.
038_0784_c_12L佛告迦葉若有比丘爲利養故爲飮食故作諸諛諂奸僞欺詐云何當令諸世閒人定實知我是眞乞士以是因緣令我大得利養名譽如是比丘多愚癡故長夜常念我實未得四沙門果云何當令諸世閒人謂我已得復當云何令諸優婆塞優婆夷等共指我作如是言是人福德‚眞是聖如是思惟專爲求利非爲求法‚行來出入‚進止安詳執持衣鉢‚不失威獨坐空處如阿羅漢令世閒人咸作是言如是比丘‚善好第一精勤苦修寂滅法以是因緣我當大得門徒弟子‚諸人亦當大致供養衣服臥具醫藥令多女人敬念愛重有比丘及比丘尼作如是事墮過人法
또 어떤 비구가 위없는 바른 법을 세우기 위하여 고요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아라한이 아니지만, 사람들이 보고는 이 스님은 ‘아라한이다, 좋은 비구다, 착한 비구다, 고요한 비구다’라고 생각하게 하여, 많은 사람들이 신심을 내게 되면, 이 인연으로 한량없는 비구들을 권속으로 삼게 될 것이며, 이 일로 말미암아 파계한 비구와 우바새들로 하여금 계행을 가지게 하면, 그 인연으로 바른 법을 세우고 여래의 위없이 훌륭한 이치를 빛낼 것이며 방등의 대승법으로 교화함을 나타내고 많은 중생들을 해탈케 하여, 여래가 말씀한 경과 율에 대하여 가볍고 무거운 뜻을 이해하게 하리라 하며,
038_0785_a_05L復有比丘爲欲建立無上正法‚住空閑處非阿羅漢‚而欲令人謂是羅漢‚是好比丘是善比丘寂靜比丘‚令無量人生於信心以此因緣我得無量諸比丘以爲眷屬因是得教破戒比丘及優婆塞悉令持戒‚以是因緣建立正法光揚如來無上大義開顯方等大乘法化度脫一切無量衆生善解如來所說經律輕重之義
038_0785_b_01L다시 말하기를 ‘나에게도 불성이 있고, 여래비장(如來秘藏)이라는 경이 있는데 이 경에서 마땅히 부처님 도를 이루어 한량없는 번뇌의 결박을 끊으리라’ 하면서, 한량없는 우바새들을 위하여 ‘너희들도 모두 불성이 있으니 나와 네가 함께 여래의 경지에 머물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한량없는 번뇌의 결박을 끊으리라’ 한다면, 이 사람은 과인법(過人法)에 떨어진다고 이름하지 않고 보살이라 이름하느니라.
또 돌길라 죄를 범하면 도리천의 세월로 8백만 년 동안에 지옥에 떨어져 모든 죄보를 받는다 하였거늘, 하물며 일부러 투란차 죄를 범함이랴. 대승법 중에 투란차 죄를 범한 비구가 있으면 가까이하지 말아야 하나니,
038_0785_a_14L復言我今亦有佛性有經名曰如來秘藏‚於是經中我當必定得成佛道能盡無量億煩惱結廣爲無量諸優婆塞說言汝等盡有佛性我與汝等俱當安住如來道地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盡無量億諸煩惱結作是說者是人不名墮過人法‚名爲菩薩若言有犯突吉羅者忉利天上日月歲數八百萬歲墮地獄中受諸罪報何況故犯偸蘭遮罪此大乘中‚若有比丘犯偸蘭遮不應親近
어떤 것이 대승경 중의 투란차 죄인가. 만일 장자가 절을 짓고 화만으로 부처님께 공양할 적에 어떤 비구가 꽃을 꿴 실을 보고 묻지 않고 가지면 투란차 죄라 하나니, 알거나 모르거나 범죄가 되는 것이며, 만일 탐내는 마음으로 부처님 탑을 파괴하면 투란차 죄를 범하는 것이니 이런 사람은 친근하지 말아야 하며, 국왕이나 대신이 탑이 낡은 것을 보고 중수하며 사리에 공양할 적에 탑 속에서 보배를 얻어 비구에게 맡긴 것을 비구가 제 마음대로 사용하면 이런 비구는 부정이라 하며, 많은 투쟁을 일으키게 되리니, 선한 우바새들은 그 비구에게 친근하거나 공경하거나 공양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또 이런 비구는 근(根)이 없다, 근이 둘이다, 근이 일정치 않다 하나니, 근이 일정치 않다는 것은 여자를 탐하려는 때는 몸이 여자가 되고, 남자를 탐하려는 때는 몸이 남자가 되는 것이매, 이런 비구는 나쁜 근[惡根]이라 하여 남자라 하지도 않고 여자라 하지도 않으며, 출가라고도 않고 재가(在家)라고도 않나니, 이런 비구는 친근하거나 공양하거나 공경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038_0785_b_02L何等名爲大乘經中偸蘭遮罪若有長者造立佛寺以諸花鬘用供養佛有比丘見花貫中縷不問輒取名偸蘭遮若知不知‚亦如是犯若以貪心破壞佛塔犯偸蘭遮‚如是之人不應親近若王大臣見塔朽故爲欲修補供養舍利‚於是塔中或得珍寶卽寄比丘‚比丘得已‚自在而用如是比丘名爲不淨‚多起鬪諍‚善優婆塞不應親近供養恭敬如是比丘名爲無根名爲二根名不定根不定根者‚欲貪女時身卽爲女‚欲貪男時身卽爲男如是比丘名爲惡根‚不名爲男不名爲女不名出家不名在家如是比丘不應親近供養恭敬
부처님 법에는 사문의 법이 자비한 마음으로 중생들을 어루만져 기르는 것이며, 내지 개미 따위라도 두려움 없는 보시를 하는 것이 사문의 법이요, 술을 마시거나 냄새를 맡는 것까지 여의는 것이 사문의 법이며 거짓말을 하지 말며 꿈에서도 거짓말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사문의 법이며, 애욕의 마음을 내지 말고 꿈에서까지도 그렇게 하는 것이 사문의 법이니라.”
038_0785_b_17L於佛法中沙門法者應生悲心覆育衆生乃至蟻子應施無畏‚是沙門法遠離飮酒乃至嗅香‚是沙門法不得妄語乃至夢中不念妄語‚是沙門法不生欲心乃至夢中亦復如是‚是沙門法
“선남자야, 만일 비구가 꿈에 음행을 하면 범계가 됩니까?”
038_0785_b_22L迦葉菩薩白佛言世尊若有比丘夢行婬欲是犯戒不
038_0785_c_01L“아니다. 음욕에 대하여 더럽다는 생각을 하고 잠깐이라도 깨끗하다는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하며, 여인을 사랑하는 번뇌를 멀리 여읠 것이니, 만일 꿈에 음욕을 행하면 깨어서 뉘우칠 것이니라. 비구가 걸식하다가 공양을 받을 적에는 흉년에 아들의 고기를 먹는 생각을 하여야 하며 만일 음욕을 내었으면 빨리 버려야 하나니, 이런 법문은 부처님이 말한 경과 율이라, 마군의 말을 따르는 이는 마군의 권속이요, 부처님의 말을 따르는 이는 이름이 보살이니라.
038_0785_c_01L佛言不也‚應於婬欲生臭穢想乃至不生一念淨想‚遠離女人煩惱愛想若夢行婬寤應生悔比丘乞食受供養時應如飢世食子肉想若生婬欲‚應疾捨離如是法門‚當知是佛所說經律若有隨順魔所說者是魔眷屬若能隨順佛所說者是名菩薩
만일 여래가 비구에게 한 다리를 항상 들고 있으며 잠자코 말하지 아니하며 못에 빠지며 불에 뛰어들며 높은 바위에서 떨어지며 험한 데를 피하지 아니하며 독약을 먹으며 밥을 썩히며 재나 먼지 위에 누우며 제 손발을 결박하고 중생을 살해하는 방법과 주문을 허락하였다 하며, 전다라들과 근이 없는 이, 근을 둘 가진 이, 근이 일정치 않은 이, 몸이 불구한 이들이 출가하여 수도하는 일을 여래가 허락하였다 하면 이는 마군의 말이며, 다섯 가지 우유와 유밀(油蜜)과 교사야(명주ㆍ비단)옷과 가죽신 따위를 여래가 먼저 허락하였고, 그 밖에 마하릉가(摩訶楞伽)를 입으며 모든 종자를 저축하며 풀이나 나무 따위도 목숨이 있다고 허락하였으며. 이런 말을 하고 열반에 들었다 하면 그런 말을 적은 경과 율은 마군의 말이니라.
038_0785_c_08L若有說言佛聽比丘常翹一腳寂默不言投淵赴火自墜高巖不避險難服毒斷食臥灰土上自縛手足‚殺害衆生方道呪術旃陁羅子無根二根及不定根身根不具如是等輩如來悉聽出家爲道‚是名魔說佛先聽食五種牛味及以油蜜‚憍奢耶衣革屣等物除是之外若有說言‚聽著摩訶楞伽一切種子悉聽貯畜草木之屬皆有壽命佛說是已便入涅槃若有經律作是說者當知卽是魔之所說
038_0786_a_01L나는 한 다리를 항상 들라고 허락하지 않았으며, 법을 위하여 가고 머물고 앉고 누움을 허락할 뿐이며, 독약을 먹고 밥을 끊고 다섯 가지 뜨거움으로 몸을 태우고 손발을 결박하고 중생을 살해하는 방법과 주문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옥이나 상아로 가죽신을 단장하고 종자를 저축하고 초목도 목숨이 있고 마하릉가를 입으라고 허락하지 않았거늘, 만일 세존이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하는 이는 외도의 권속이고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나는 다만 다섯 가지 우유와 유밀 따위를 먹고 교사야옷을 입을 것을 허락하였을 뿐이요, 4대는 목숨이 없다고 말하였으니, 만일 경과 율에 이런 말을 적은 것은 부처님의 말이니, 부처님이 말한 것을 따르는 이는 나의 참 제자려니와 부처님의 말을 따르지 않는 이는 마군의 권속이며, 부처님의 경과 율을 따르는 이는 대보살인 줄을 알지니라. 선남자야, 마군의 말과 부처님의 말의 다른 것을 지금 그대에게 자세히 베풀어 말하였노라.”
038_0785_c_19L我亦不聽常翹一腳‚若爲法故‚聽行住坐又亦不聽服毒斷食五熱炙身縛手足殺害衆生方道呪術珂貝象牙以爲革屣儲畜種子草木有命摩訶楞伽若言世尊作如是說當知是爲外道眷屬非我弟子我唯聽食五種牛味及油蜜等聽著革屣憍奢耶衣‚我說四大無有壽命若有經律作是說者是名佛說若有隨順佛所說者當知是等眞我弟子若有不隨佛所說者是魔眷屬若有隨順佛經律者當知是人是大菩薩善男子佛說差別之相今已爲汝廣宣分別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에야 마군의 말과 부처님의 말이 서로 다름을 알았으니 이것으로 부처님 법의 깊은 이치에 들어갈 수 있나이다.”
038_0786_a_09L迦葉白佛言世尊我今始知魔說說差別之相‚因是得入佛法深義
“그렇다. 선남자야, 그대가 이처럼 분명하게 분별하니, 매우 지혜롭다.”
038_0786_a_11L讚迦葉善哉善哉善男子汝能如是曉了分別‚是名黠慧

10. 네 가지 진리[四諦品]
038_0786_a_13L大般涅槃經四諦品第十

부처님께서 또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괴로운 것[苦]을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聖諦]라 이름하지 않나니, 무슨 까닭이냐. 만일 괴로운 것을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라 한다면, 온갖 축생과 지옥 중생에게도 성스러운 진리가 있으리라.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여래의 깊고 깊은 경계가 항상 머물고 변치 않는 비밀한 법신임을 알지 못하고 밥 먹는 몸[食身]이요, 법신(法身)이 아니라 하면, 이는 여래의 도덕(道德)과 위력을 모르는 것이니, 그것을 괴로움이라 이름하느니라. 왜냐 하면 알지 못하므로 법을 법이 아니라 보고, 법 아닌 것을 법이라고 보는 연고니, 이 사람은 나쁜 갈래[惡趣]에 떨어져 생사에 헤맬 것이며, 번뇌[結]가 많아져서 여러 가지 고뇌(苦惱) 받으려니와,
038_0786_a_14L佛復告迦葉所言苦者不名苦聖諦何以故若言苦是苦聖諦者一切畜生及地獄衆生應有聖諦善男子若復有人不知如來甚深境界常住不變微密法身謂是食身‚非是法身不知如來道德威力是名爲苦何以故不知故法見非法非法見法‚當知是人必墮惡趣輪轉生死增長諸結受苦惱
038_0786_b_01L만일 여래가 항상 머물고 변하지 아니함을 알거나, 혹은 항상 머문다는 말을 들어 귀에 한번 지나가면 천상에 태어날 것이요, 뒤에 해탈을 얻을 때에 여래의 항상 머물고 변치 않는 이치를 증득할 것이며, 증득하고 말하기를 ‘내가 옛날에 이런 이치를 들었더니 이제 해탈을 얻어 증득하여 알았노라. 나는 당초에 이 이치를 몰라서 생사에 헤매면서 그지없이 돌아다녔더니, 오늘에야 참 지혜를 얻었노라’ 하면, 이렇게 아는 것은 참으로 괴로움을 닦는 것이어서 이익이 많으려니와, 만일 알지 못하면 아무리 부지런히 닦아도 이익이 없으리니, 이것은 괴로움을 아는 것이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라 하겠지만, 만일 이렇게 닦지 못하면 괴로움이라고는 하려니와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는 아니니라.
038_0786_a_23L若有能知如來常住無有變或聞常住二字音聲若一經耳生天上後解脫時乃能證知如來常住無有變易旣證知已而作是言於往昔曾聞是義今得解脫方乃證我於本際以不知故輪轉生死迴無窮‚始於今日乃得眞智若如是眞是修苦多所利益若不知者復勤修無所利益‚是名知苦‚名苦聖若人不能如是修習是名爲苦苦聖諦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苦集諦]란 것은 참 법 가운데서 참 지혜를 내지 못하고 종과 하인 따위의 부정한 것을 받으며, 잘못된 법을 바른 법이라 하고 바른 법을 끊어버리어 오래 머물지 못하게 하나니, 이런 인연으로 법의 성품을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하므로 생사에 헤매면서 많은 고통을 받고, 천상에 나거나 바른 해탈을 얻지 못하는 것이요, 만일 깊은 지혜가 있어 바른 법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그 인연으로 천상에도 나고 바른 해탈을 얻으려니와, 만일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알지 못하여, 바른 법이 항상 머무는 것이 아니고 모두 없어지는 법이라 하면, 이 인연으로 한량없는 세월에 생사에 헤매면서 모든 고통을 받나니, 만일 법이 항상 머물고 변하지 않는 줄을 알면 이것은 괴로움의 발생을 아는 것이며,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라 하련만, 만일 이와 같이 닦지 못하면 괴로움의 발생이라고는 하려니와,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는 아니니라.
038_0786_b_09L苦集諦者於眞法中不生眞智‚受不淨物‚所謂奴婢能以非法言是正法‚斷滅正法‚不令久住‚以是因緣不知法性‚以不知故輪轉生死‚多受苦惱不得生天及正解脫若有深智‚不壞正法以是因緣得生天上及正解脫若有不知苦集諦處而言正法無有常住悉是滅法以是因緣無量劫流轉生死受諸苦惱若能知法常住不異是名知集名集聖諦人不能如是修習是名爲集非集聖
038_0786_c_01L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진리[苦滅諦]란 것은 설사 공한 법을 많이 닦아도 그것은 선하지 못한 것이니, 왜냐 하면 온갖 법을 없애는 연고며 여래의 참 법장을 무너뜨리는 연고니라. 이렇게 닦는 것은 공한 법을 닦는 것이니라. 괴로움의 소멸을 닦는 것은 모든 외도들과는 어기는 것이거늘, 공한 법을 닦는 것으로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라 한다면, 모든 외도들은 공한 법을 닦으니 역시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가 있다고 하리라. 만일 말하기를 여래장(如來藏)이 있음을 보지 못하더라도 온갖 번뇌를 없애 버리면 들어갈 수가 있다 하면, 잠깐 동안 이 마음을 낸 인연으로 모든 법에 자재함을 얻으려니와, 만일 여래의 비밀한 법장은 내가 없고 공적하다고 닦는 이가 있으면, 이런 사람은 한량없는 세월에 생사 중에 헤매면서 고통을 받을 것이요, 그렇게 닦지 않는 이는 번뇌가 있더라도 빨리 멸할 수 있으리라. 왜냐 하면 여래의 비밀한 법장을 아는 까닭이니, 이것을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라 이름할 것이며, 이렇게 괴로움의 소멸을 닦아 익히는 이는 나의 제자라 하려니와, 이렇게 닦지 못하면 공한 법을 닦는다 할지언정,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는 아니니라.
038_0786_b_20L苦滅諦者若有多修習學空法‚是爲不善何以故滅一切法故‚壞於如來眞法藏故作是修學是名修空苦滅者逆於一切諸外道等若言修空是滅諦者一切外道亦修空法有滅諦若有說言有如來藏雖不可若能滅除一切煩惱‚爾乃得入發此心一念因緣於諸法中而得自若有修習如來密藏無我空寂是之人於無量世在生死中流轉受若有不作如是修者雖有煩惱‚疾能滅除何以故因知如來秘密藏故‚是名苦滅聖諦若能如是修習滅者是我弟子若有不能作如是修是名修空非滅聖諦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道聖諦]라 함은 불보ㆍ법보ㆍ승보와 바른 해탈을 말함이니, 어떤 중생이 뒤바뀐 마음으로 삼보와 바른 해탈은 없고, 생사에 헤매는 것이 환술과 같다고 말하며 그런 소견을 익히면, 그 인연으로 삼계에 헤매면서 오래오래 고통을 받으리라. 만일 바른 마음을 내어 부처님이 항상 머물러 변치 아니하며, 법보ㆍ승보와 바른 해탈도 그러함을 보면, 이 한 생각으로 말미암아 한량없는 세월에 자재한 과보를 마음대로 얻으리라. 왜냐 하면 내가 지난 옛적에 네 가지 뒤바뀐 마음으로 법 아닌 것을 법이라 여기고, 한량없는 나쁜 업의 과보를 받았거니와, 지금 그런 소견을 없애었으므로 부처님의 정각을 이루었으니, 이것을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라 하느니라. 어떤 사람이 삼보가 무상하다 말하면서 그런 소견을 닦으면 그것은 허망하게 닦는 것이요,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아니며, 법이 항상 머문다고 닦는 이는 나의 제자니라. 진실한 소견으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닦는 것을 4성제(聖諦)라 이름하느니라.”
038_0786_c_11L道聖諦者所謂佛僧寶及正解脫有諸衆生顚倒心言‚無佛僧及正解脫生死流轉猶如幻化修習是見以此因緣輪轉三有‚久受大苦若能發心見於如來常住無變解脫亦復如是‚乘此一念‚於無量世自在果報隨意而得何以我於往昔以四倒故非法計法於無量惡業果報我今已滅如是見成佛正覺‚是名道聖諦若有人言三寶無常修習是見是虛妄修非道聖諦若修是法爲常住者是我弟子眞見修習四聖諦法‚是名四聖諦
038_0787_a_01L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에야 깊고 깊은 성인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닦을 줄을 알았나이다.”
038_0786_c_23L葉菩薩白佛言世尊我今始知修習甚深四聖諦法

11. 네 가지 뒤바뀜[四倒品]
038_0787_a_02L大般涅槃經四倒品第十一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네 가지 뒤바뀜이라 함은 괴로움이 아닌데 괴롭다는 생각을 내는 것을 뒤바뀜이라 하나니, 괴로움이 아니라는 것은 여래요, 괴롭다는 생각을 내는 것은 여래가 무상하고 변이(變異)한다는 것이니라. 여래가 무상하다고 말함은 큰 죄와 괴로움이요, 여래가 이 괴로운 몸을 버리고 열반에 드는 것이 마치 나무가 다하면 불이 꺼지는 것과 같다고 하면, 그것은 괴로움이 아닌데 괴롭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므로 뒤바뀜이라 하느니라.
038_0787_a_03L佛告迦葉善男子謂四倒者於非苦中生於苦想名曰顚倒非苦者‚名爲如來生苦想者謂諸如來無常變異若說如來是無常者名大罪苦若言如來捨此苦身入於涅槃如薪盡火滅‚是名非苦而生苦想‚是名顚倒
내가 만일 여래가 항상하다고 말하면 곧 나라는 소견[我見]이니, 나라는 소견으로는 한량없는 죄가 있는 것이므로, 여래가 무상하다고 말하여야 하며, 이렇게 말하면 내가 즐거움을 받는다 하거니와, 여래의 무상함이 괴로움이니, 만일 괴로움이라면 어떻게 즐거움을 내겠는가. 괴로운데 즐겁다는 생각을 냄으로써 뒤바뀜이라 하는 것이며, 즐거운데 괴롭다는 생각을 내는 것도 뒤바뀜이라 하나니, 즐겁다는 것은 여래요, 괴롭다는 것은 여래가 무상하다는 것이니라. 만일 여래가 무상하다고 말하면 이는 즐거운데 괴롭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니라. 여래의 항상 머무는 것이 즐거운 것이거늘, 만일 내가 말하기를 여래가 항상하다고 한다면 어찌하여 열반에 들며, 만일 여래가 괴로움이 아니라면 어찌하여 몸을 버리고 열반을 취한다 하는가. 즐거운데 괴롭다는 생각을 냄으로써 뒤바뀜이라 하나니, 이것은 첫째 뒤바뀜이니라.
038_0787_a_09L若說言如來常者卽是我見‚以我見故‚有無量罪是故應說如來無常‚如是說者我則受樂如來無常卽爲是苦‚若是苦者云何生樂以於苦中生樂想故名爲顚倒樂生苦想‚名爲顚樂者‚卽是如來苦者‚如來無常說如來是無常者是名樂中生於苦如來常住‚是名爲樂若我說言如來是常云何復得入於涅槃若言如來非是苦者云何捨身而取滅度於樂中生苦想故名爲顚倒‚是名初
무상한데 항상하다는 생각과 항상한데 무상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뒤바뀜이라 하나니, 무상하다는 것은 공한 법을 닦지 않는 것이며, 공한 법을 닦지 아니하므로 목숨이 단명한 것이거늘, 만일 공적한 법을 닦지 아니하고 장수한다고 하면 이것이 뒤바뀜이라 하나니, 이것은 둘째 뒤바뀜이니라.
038_0787_a_21L無常常想常無常想是名顚倒常者名不修空不修空故‚壽命短促若有說言不修空寂得長壽者是名顚倒‚是名第二顚倒
038_0787_b_01L내가 없는데 나라 생각하고, 나에 내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뒤바뀜이라하나니, 세간 사람도 내가 있다 말하고 부처님 법에서도 내가 있다 말하거니와, 세상 사람은 비록 내가 있다 말하나 불성은 없다는 것이니 이것은 내가 없는데 나라는 생각을 내는 것이므로 뒤바뀜이라 하느니라. 부처님 법에서 내가 없다고 말하니, 이것은 나라는 데서 내가 없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니라. 만일 말하기를, 부처님 법에는 결정코 내가 없으므로 여래가 제자들에게 명령하여 내가 없는 것을 닦으라 하셨다고 하므로 뒤바뀜이라 하나니, 이것은 셋째 뒤바뀜이니라.
038_0787_a_24L無我我想我無我想是名顚倒世間之人亦說有我‚佛法之中亦說有我世閒之人雖說有我無有佛性‚是則名爲於無我中而生我想‚是名顚倒佛法有我‚卽是佛性‚世閒之人說佛法無我‚是名我中生無我想若言佛法必定無我‚是故如來勅諸弟子修習無我名爲顚倒‚是名弟三顚倒
깨끗한데 부정하다고 생각하고 부정한데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뒤바뀜이라 하나니, 깨끗하다 함은 여래는 항상 머무는 것이어서 잡식하는 몸이 아니고 번뇌 있는 몸이 아니고, 육신의 몸이 아니고 힘줄과 뼈로 얽힌 몸이 아니거늘, 만일 말하되 여래는 무상하여 잡식하는 몸이요 내지 힘줄과 뼈로 얽힌 몸이며, 법보ㆍ승보와 해탈도 없어지는 법이라 하면, 그것을 뒤바뀜이라 하고, 부정한데 깨끗하다 생각함을 뒤바뀌었다 함은 만일 나의 몸에는 한 가지도 부정한 것이 없나니 부정한 것이 없으므로 결정코 닦으리라. 청정한 곳에 들어갈 수 있거늘, 여래는 부정관(不淨觀)을 하셨으니, 이 말은 허망한 말이라고 말하면 이것을 뒤바뀌었다 하나니, 이것은 넷째 뒤바뀜이니라.”
038_0787_b_08L淨不淨想不淨淨是名顚倒淨者‚卽是如來常住雜食身非煩惱身非是肉身非是筋骨繫縛之身若有說言如來無常‚是雜食身乃至筋骨繫縛之身脫是滅盡者是名顚倒不淨淨想顚倒者‚若有說言我此身中無有一法是不淨者‚以無不淨定當得入淸淨之處如來所說修不淨觀如是之言是虛妄說是名顚倒‚是則名爲第四顚倒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바른 소견을 얻었사오니, 세존이시여, 이전의 우리는 모두 잘못된 소견을 가진 사람이라 이름할 것입니다.”
038_0787_b_18L迦葉菩薩白佛言世尊我從今日始得正見世尊自是之前我等悉名邪見之人
大般涅槃經卷第七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