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8_0940_a_01L대반열반경 제23권
038_0940_a_01L大般涅槃經卷第二十三

송대 사문 혜엄 등이 니원경에 의거하여 덧붙임
038_0940_a_02L 宋代沙門慧嚴等依泥洹經

22.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 ⑤
038_0940_a_03L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品之五

“또 선남자여,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면 일곱째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한다 하는가.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면서 생각하기를, 무슨 법이 대반열반의 가까운 인연[近因]이 되겠는가 하면, 네 가지 법이 대반열반의 가까운 인연이 됨을 보살이 곧 알게 되느니라. 만일 말하기를 온갖 고행(苦行)을 닦음이 대반열반의 가까운 인연이 되리라 하면, 옳지 아니하리라. 무슨 까닭인가. 네 가지 법을 여의고 열반을 얻는다 하면 그럴 이치가 없기 때문이니라. 무엇이 넷인가. 하나는 선지식을 친근함이요, 둘은 전일한 마음으로 법을 들음이요, 셋은 마음을 두어 생각함이요, 넷은 법대로 행을 닦음이니라.
038_0940_a_04L復次善男子云何菩薩摩訶薩修大涅槃微妙經典具足成就第七功德善男子菩薩摩訶薩修大涅槃微妙經典作是思惟何法能爲大般涅槃而作近因菩薩卽知有四種法爲大涅槃而作近因若言勤修一切苦行是大涅槃近因緣者是義不然所以者何若離四法得涅槃者無有是處何等爲四一者親近善友二者專心聽法三者繫念思惟四者如法修行
038_0940_b_01L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여러 가지 병에 걸렸을 때에 열병이나 냉병이나 허로(虛勞)거나 학질이거나 귀신의 독이거나 간에 용한 의원에게 가면 의원이 병의 증세를 따라 약을 일러 줄 것이니, 그 사람이 정성으로 의원의 말을 듣고 그 말대로 약을 지어 처방대로 먹을 것이며, 먹으면 병이 나아서 몸이 편안하게 되느니라. 병에 걸린 사람은 보살에 비유하고, 용한 의원은 선지식에 비유하고, 의원의 말은 방등경전에 비유하고, 의원의 말을 잘 들음은 방등경전의 뜻을 생각하는 데 비유하고, 말한 대로 약을 짓는 것은 법대로 37조도품(助道品)을 수행하는 데 비유하고, 병이 나은 것은 번뇌를 멸하는 데 비유하고, 편안함을 얻음은열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에 비유하였느니라.
038_0940_a_14L善男子譬如有人身遇衆病若熱虛勞下瘧衆邪鬼毒‚到良醫所醫卽爲隨病說藥是人至心善受醫隨教合藥如法服之‚服已病愈得安樂有病之人譬諸菩薩大良醫譬善知識良醫所說譬方等經受醫教譬善思惟方等經義隨教合譬如法修行三十七助道之法除愈者譬滅煩惱得安樂者喩得涅槃常樂我淨
선남자여, 어떤 왕이 법대로 나라를 다스리어 백성들을 안락케 하려고 지혜 있는 신하에게 방법을 물었더니, 신하들이 선왕의 예전 법을 이야기하였다. 왕이 그 말을 듣고 지성으로 믿고 행하여 법대로 나라를 다스리니, 원수와 대적이 없어지고 백성들이 편안하여 걱정이 없었느니라. 선남자여, 왕은 보살에 비유하고 지혜 있는 신하는 선지식에 비유하고, 신하가 다스리는 법을 왕에게 말한 것은 12부경(部經)에 비유하고 왕이 듣고 지성으로 믿고 행한 것은 보살이 12부경의 깊은 이치를 뜻 두어 생각함에 비유하고, 법대로 나라를 다스림은 보살들이 법대로 수행하는 데 비유하였으니 곧 6바라밀이요, 6바라밀을 수행하므로써 원수와 대적이 없어진 것은 보살이 번뇌의 나쁜 대적을 멀리 여의는 데 비유하고, 안락하게 된 것은 보살이 대반열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데 비유하였느니라.
038_0940_b_02L善男子譬如有王欲如法治令民安諮諸智臣其法云何諸臣卽以先王舊法而爲說之王旣聞已至心信如法治國無諸怨敵‚是故令民安樂無患善男子王者譬諸菩薩諸智臣者譬善知識智臣爲王所說治法譬十二部經王旣聞已至心信行諸菩薩繫心思惟十二部經所有深如法治國譬諸菩薩如法修行謂六波羅蜜以能修習六波羅蜜故‚無諸怨敵譬諸菩薩已離諸結煩惱惡賊得安樂者譬諸菩薩得大涅槃常樂我淨
038_0940_c_01L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문둥병에 걸렸는데, 선지식이 말하기를, ‘네가 수미산에 가면 병이 나으리라. 왜냐 하면 거기에 유명한 약이 있기 때문이니 맛이 감로와 같으며, 그 약을 먹으면 온갖 병을 다 고치리라’ 하였다. 그 사람이 지성으로 그 말을 믿고 수미산자락에 가서 감로약을 구하여 먹고 병이 쾌차하여 몸이 안락하였느니라. 문둥병 걸린 것은 범부에게 비유하고, 선지식은 보살마하살에 비유하고 지성으로 믿은 것은 4무량심에 비유하고, 수미산은 8성도에 비유하고, 감로의 맛은 불성에 비유하고, 문둥병이 쾌차한 것은 번뇌를 멸한 데 비유하고,안락함을 얻은 것은 열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데 비유했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여러 제자들을 두었는데 총명하고 지혜가 있었다. 이 사람은 밤낮으로 가르치고 게으르지 아니하나니,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들이 믿는 이도 있고 믿지 않는 이도 있지만, 항상 교화하고 싫어하지 않느니라.
038_0940_b_15L善男子譬如有人遇惡癩病有善知識而語之言汝若能到須彌山邊可得差所以者何彼有良藥‚味如甘若能服者病無不愈其人至心信是事已卽往彼山採服甘露其病除身得安樂惡癩病者譬諸凡夫知識者譬諸菩薩摩訶薩等至心信譬四無量心須彌山者譬八聖道甘露味者譬於佛性癩病除愈譬滅煩惱得安樂者譬得涅槃常樂我淨善男子譬如有人畜諸弟子‚聰明大是人晝夜常教不惓諸菩薩等亦復如是一切衆生有信不信而常教化‚無有疲厭
선남자여, 선지식이라 함은 부처님과 보살과 벽지불과 성문과 방등경전을 믿는 사람들이니라. 어째서 선지식이라 하는가. 선지식은 중생들을 교화하여 10악업을 여의고 10선업을 닦게 하나니, 이런 뜻으로 선지식이라 이름하느니라. 또 선지식은 법대로 말하고 말대로 행하느니라. 어떤 것을 법대로 말하고 말대로 행한다 하는가. 자기가 살생하지 아니하고 다른 이로 하여금 살생하지 않게 하며, 내지 자기가 바른 소견을 행하고 다른 이에게 바른 소견을 가르치나니, 만일 이렇게 하는 이는 선지식이라 하느니라. 스스로 보리를 닦고 다른 이로 하여금 보리를 닦게 하나니, 이런 뜻으로 선지식이라 하느니라. 자기가 믿음과 계율과 보시와 많이 아는 것과 지혜를 닦아 행하고, 다른 이로 하여금 믿고 계율을 가지고 보시하고 많이 알고 지혜를 닦게 하나니, 이런 뜻으로 선지식이라 하느니라.
선지식이라 함은 선한 법이 있기 때문이니, 무엇을 선한 법이라 하는가. 짓는 일이 스스로 즐겁기를 구하지 아니하고, 항상 중생을 위하여 안락을 구하며, 다른 이의 허물을 보고도 단점을 말하지 않고 입으로는 선한 말만 하나니, 이런 뜻으로 선지식이라 하느니라.
038_0940_c_06L善男子善知識者所謂佛菩薩辟支聲聞人中信方等者何故名爲善知識耶善知識者能教衆生遠離十修行十善以是義故名善知識善知識者如法而說如說而行何名爲如法而說‚如說而行自不殺教人不殺乃至自行正見教人正若能如是則得名爲眞善知識修菩提亦能教人修行菩提以是義故‚名善知識自能修行信布施智慧亦能教人信布施多聞復以是義名善知識善知識者善法故何等善法所作之事‚不求自常爲衆生而求安樂見他有過說其短口常宣說純善之事以是義名善知識
038_0941_a_01L선남자여, 허공에 있는 달이 초하룻날부터 보름날까지는 점점 자라듯이 선지식도 그와 같아서여러 학인들로 하여금 나쁜 법은 멀리하고 선한 법은 자라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선지식을 친근하는 이는 본래 계행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의 지견이 없었더라도 문득 있게 되며, 구족하지 못한 이는 구족하게 되나니, 왜냐 하면 선지식을 친근하는 까닭이며, 친근함을 인하여 12부경의 깊고 묘한 이치를 알게 되기 때문이니라.
만일 이 12부경의 깊은 뜻을 듣는 이는 법을 듣는다 이름할 것이며, 법을 듣는 것은 곧 대승의 방등경전이요, 방등경을 듣는 것을 참으로 법을 듣는다 이름하느니라. 참으로 법을 듣는 이는 대반열반경을 듣는 것이니
038_0940_c_22L善男子如空中月從初一日至十五日漸漸增長善知識者亦復如是諸學人漸遠惡法增長善法善男子若有親近善知識者本未有戒解脫解脫知見卽便有之‚未具足者則得增廣何以故以其親近善知識因是親近‚復得了達十二部經甚深之義若能聽是十二部經甚深義名爲聽法聽法者則是大乘方等經典聽方等經‚名眞聽法眞聽法者卽是聽受大涅槃經
대반열반에 불성이 있거니와 여래는 필경까지 열반에 들지 아니함을 듣나니, 그러므로 전일한 마음으로 법을 듣는다 이름하느니라. 전일한 마음으로 법을 듣는 것을 8성도라 이름하며, 8성도로써 능히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을 끊으므로 법을 듣는다 이름하느니라. 법을 듣는다 함은 11공(空)을 말하나니, 이 모든 공함으로써 온갖 법에 모양을 짓지 아니하느니라. 법을 듣는다 함은 초발심이라 이름하며 내지 구경의 아뇩다라삼먁보리라 이름하나니, 초발심을 인하여 대열반을 얻는 것이지만 들음으로써 대열반을 얻는 것이 아니요, 닦음으로써 대열반을 얻느니라.
038_0941_a_10L大涅槃中聞有佛性如來畢竟不般涅槃‚是故名爲專心聽法專心聽法名八聖道‚以八聖道能斷貪欲瞋恚愚癡‚故名聽法夫聽法者名十一空‚以此諸空於一切法不作相貌夫聽法者名初發心乃至究竟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以因初心得大涅槃不以聞故得大涅槃‚以修習故得大涅槃
038_0941_b_01L선남자여, 마치 병난 사람이 의원의 가르침을 듣거나 약의 이름을 들음으로써 병이 낫는 것이 아니요, 약을 먹음으로써 병이 낫는 것이듯 12인연의 깊은 법을 들음으로써 모든 번뇌를 끊는 것이 아니요, 마음을 가두어 잘 생각함으로써 번뇌를 끊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셋째 마음을 가두어 생각함이라 하느니라.
또 마음을 가두어 생각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이른바 3삼매니, 공삼매(空三昧)ㆍ무상(無相)삼매ㆍ무작(無作)삼매니라.공삼매는 25유에 대하여 한 가지 실다움도 보지 않음이요, 무작삼매는 25유에 대하여 원하는 일을 짓지 않음이요, 무상삼매는 열 가지 모양이 없다는 것이니, 빛깔 모양ㆍ소리 모양ㆍ향기 모양ㆍ맛 모양ㆍ닿이는 모양ㆍ나는 모양ㆍ멸하는 모양ㆍ남자 모양ㆍ여자 모양이라, 이 3삼매를 닦는 것을 보살의 마음을 가두어 생각함이라 하느니라.
038_0941_a_18L善男子譬如病人‚雖聞醫教及藥名不能愈病要以服故乃得除差聽十二深因緣法不能斷滅一切煩要以繫念善思惟故‚能得除斷‚是名第三繫念思惟復以何義名繫念思惟所謂三三昧空三昧無相三昧無作三昧空者於二十五有不見一無作者於二十五有不作願求相者無有十相所謂色相聲相香相味相觸相生相住相滅相男相女相修習如是三三昧者是名菩薩繫念思惟
무엇을 이름하여 법과 같이 수행한다 하는가. 법과 같이 수행함은 보시바라밀과 내지 반야바라밀을 수행함이니, 5음ㆍ12입ㆍ18계의 진실한 모양을 알며, 성문ㆍ연각ㆍ부처님이 다 같이 한길로 열반에 드는 것이니라. 법이라 함은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것이며, 나지 않고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으며, 굶주리지 않고 목마르지 않고 괴롭지 않고 시끄럽지 않고 물러가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대반열반의 깊은 뜻을 아는 이는 부처님들이 필경에 열반에 들지 않음을 아느니라.
038_0941_b_07L云何名爲如法修行如法修行卽是修行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知陰界眞實之相亦知聲聞諸佛同於一道而般涅槃法者是常樂我淨不生不老不病不死不渴不苦不惱不退不沒善男子解大涅槃甚深義者則知諸佛終不畢竟入於涅槃
선남자여, 제일 진실한 선지식은 보살과 부처님 세존이니, 왜냐 하면 항상 세 가지로 잘 제어하는 까닭이니라. 무엇이 세 가지인가. 하나는 시종 부드러운 말[軟語]이요, 둘은 시종 꾸짖음[呵責]이요, 셋은 부드러운 말과 꾸짖음[軟語呵責]이니, 이런 뜻으로 보살과 부처님을 진실한 선지식이라 하느니라.
038_0941_b_14L善男子第一眞實善知識者所謂菩諸佛世尊何以故常以三種善調御故何等爲三一者畢竟軟語二者畢竟呵責三者軟語呵責以是義故菩薩諸佛卽是眞實善知識也
038_0941_c_01L또 선남자여, 부처님과 보살은 큰 의원이므로 선지식이라 이름하나니, 왜냐 하면 병을 알고 약을 알아서 병에 맞추어 약을 주는 까닭이니라. 용한 의원이 여덟 가지 의술을 잘 알아서, 먼저 병의 증세를 보는데, 증세에 세 가지가 있으니, 풍병과 열병과 물병이니라. 풍병이 있는 이에게는 타락기름[酥油]을 주고 열병이 있는 이에게는 석밀(石蜜)을 주고 물병이 있는 이에게는강즙[薑湯]을 주나니, 병의 근원을 알고 약을 주어서 낫게 하므로 용한 의원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과 보살도 그와 같아서 범부에게 세 가지 병이 있음을 아나니,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이니라. 탐욕의 병이 있는 이는 해골 모양을 관찰하게 하고, 성내는 병이 있는 이는 자비한 것을 관찰하게 하고, 어리석은 병이 있는 이는 12인연을 관찰하게 하나니, 이런 뜻으로 부처님과 보살을 선지식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뱃사공이 사람을 잘 건네주는 까닭으로 훌륭한 뱃사공이라 하나니, 부처님과 보살도 그와 같아서 나고 죽는 바다에서 중생을 건네주므로 선지식이라 이름하느니라.
038_0941_b_19L復次善男子佛及菩薩爲大醫故名善知何以故知病知藥應病授藥故如良醫‚善八種術先觀病相相有三何等爲三謂風有風病者之酥油熱病之人授之石蜜水病之人‚授之薑湯以知病根‚授藥得差名良醫佛及菩薩亦復如是知諸凡夫病有三種一者貪欲二者瞋恚愚癡貪欲病者教觀骨相瞋恚病觀慈悲相愚癡病者觀十二緣相以是義故諸佛菩薩名善知識善男譬如舩師善渡人故名大舩師菩薩亦復如是度諸衆生生死大以是義故名善知識
038_0942_a_01L그리고 또 선남자여, 부처님과 보살을 인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선한 법의 근본을 구족히 닦게 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설산은 가지각색 미묘한 약의 근본이 되듯이 부처님과 보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한 법의 근본이 되나니, 이런 뜻으로 선지식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설산에 훌륭한 약이 있으니 이름이 사가(娑呵)인데, 그 약을 보는 사람은 목숨이 한량없고 모든 병이 없으며, 네 가지 독이 있더라도 상하지 못하고, 약에 닿이는 이는 수명이 늘어서 120세를 살며, 생각하는 이는 숙명통을 얻느니라. 왜냐 하면 약의 힘인 까닭이니라. 부처님과 보살도 그와 같아서, 만일 보는 이는 모든 번뇌가 소멸되며, 네 가지 마군이 있더라도 산란하게 하지 못하고, 접촉하는 이는 목숨이 단명하지 아니하여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물러가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나니, 접촉한다 함은 부처님 곁에서 묘한 법을 듣는 것이니라. 생각하는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나니, 이런 뜻으로부처님과 보살을 선지식이라 하느니라.
038_0941_c_10L復次善男子因佛菩薩令諸衆生具足修得善法根故善男子譬如雪山‚乃是種種微妙上藥根本之處佛及菩薩亦復如是悉是一切善根本處以是義故名善知識善男子雪山之中有上香名曰娑呵有人見之得壽無量有病苦雖有四毒‚不能中傷若有觸增長壽命滿百二十若有念者宿命智何以故藥勢力故諸佛菩薩亦復如是若有見者卽得斷除一切煩惱雖有四魔‚不能干亂若有觸者命不可夭不生不死不退不沒所謂觸者若在佛邊‚聽受妙法若有念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義故諸佛菩薩名善知識
선남자여, 향산 속에 아뇩달못이 있으며, 이 못으로부터 4대하(大河)가 흐르니, 항하(恒河)와 신두하(辛頭河)와 사타하(私陀河)와 박차하(博叉河)니라. 세간 중생들이 항상 말하기를, 죄를 지은 이가 이 강에서 목욕하면 모든 죄가 소멸된다고 하느니라. 이 말이 허망하여 진실하지 못함을 알아야 하거니와, 이 밖에 어떤 것이 진실한가. 부처님과 보살들이 진실하니, 그 까닭은 만일 사람이 그를 친근하면 모든 죄악이 소멸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선지식이라 하느니라.
038_0942_a_02L善男子如香山中有阿耨達池由是池故有四大河所謂恒河辛頭私陁博叉閒衆生常作是言若有罪者‚浴此四衆罪得滅當知此言虛妄不實此已往‚何等爲實諸佛菩薩是乃爲所以者何若人親近則得滅除一切衆罪以是義故名善知識
038_0942_b_01L또 선남자여, 이 땅에 있는 약풀이나 모든 숲이나, 곡식이나 감자나 꽃과 과일들이 가뭄을 만나서 말라 죽을 적에, 난다용왕과 우파난다용왕이 중생을 가엾이 여겨서 바다에서 나와 모든 숲과 온갖 곡식과 초목들이 다시 소생시키느니라.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있는 선근이 소멸하려 할 때에 부처님과 보살이 자비한 마음으로 지혜 바다로부터 감로 비를 내리어 중생들로 하여금 열 가지 선한 법을 도로 얻게 하나니, 이런 뜻으로 부처님과 보살을 선지식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용한 의원이 여덟 가지 의술을 잘 알면서 병난 사람만 보고, 문벌과 단정하고 추한 것이나 재물이 있고 없는 것을 보지 아니하고 모두 다스리매 세상 사람들이 훌륭한 의원이라 하나니, 부처님과 보살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에게 번뇌의 병이 있는 것만 보고, 문벌이나 단정하고 추한 것이나 재물이 있고 없음을 보지 않고 자비한 마음으로 그들을 위하여 법을 말하거든, 중생들이 듣고 번뇌의 병이 없어지나니, 그러므로 부처님과 보살을 선지식이라 하느니라.이런 것을 말하여 선지식을 친근한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깝게 된다 하느니라.
038_0942_a_09L復次男子譬如大地所有藥木一切叢林百穀甘蔗花菓之屬値天炎旱將欲枯死難陁龍王及婆難陁憐愍衆生從大海出‚降澍甘雨一切叢林百穀草木滋潤還生一切衆生亦復如是所有善根將欲消滅諸佛菩薩生大慈悲從智慧海降甘露雨令諸衆生具足還得十善之法以是義故諸佛菩薩名善知識善男子譬如良醫善八種術見諸病人不觀種姓端正錢財寶貨悉爲治之‚是故世稱爲大良醫諸佛菩薩亦復如是見諸衆生有煩惱病不觀種姓端正醜陋寶貨生慈愍心悉爲說法‚衆生聞煩惱病除以是義故諸佛菩薩名善知識以是親近善友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
어찌하여 보살이 법을 들은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워진다 하는가. 모든 중생이 법을 들은 까닭으로 신근(信根)을 구족하고, 신근을 얻은 까닭으로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를 즐거이 행하여 수다원과나, 내지 부처의 과보를 얻게 되나니, 그러므로 선한 법을 얻는 것은 모두 법을 들은 인연의 힘인 줄을 알지니라.
038_0942_b_03L云何菩薩聽法因緣而得近於大般涅槃一切衆生以聽法故則具信根得信根故‚樂行布施精進智慧得須陁洹果乃至佛果故當知‚得諸善法皆是聽法因緣勢
선남자여, 어떤 장자가 외아들을 다른 지방에 보내어 필요한 물건을 무역하게 하면서 도로가 통하고 막힌 데를 일러 주고, 또 경계하기를 ‘만일 기생 따위를 만나더라도 사랑하지 말라, 만일 사랑하면 몸을 망치고 생명이 위험하며 재물을 잃게 되느니라. 또한 나쁜 사람들도 사귀지 말라’ 하거든, 아들이 아버지의 명령을 순종하면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재물을 많이 얻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연설함도 그와 같아서, 여러 중생과 사부대중에게 길이 통하고 험한 것을 보여 주거든, 대중들이 법을 들은 까닭으로 나쁜 짓을 여의고 선한 법을 구족하나니, 이런 뜻으로 법을 들은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워진다고 하느니라.
038_0942_b_09L善男子譬如長者唯有一子遣至他國市易所須示其道路通塞之處而復誡之若遇婬女愼莫親愛若親愛者喪身殞命及以財寶弊惡之人亦莫交遊其子敬順父之教勅身心安隱多獲寶貨菩薩摩訶薩爲諸衆生敷演法要亦復如是示諸衆生及四部衆諸道通塞‚是諸衆等以聞法遠離諸惡具足善法以是義故法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
038_0942_c_01L선남자여, 밝은 거울로 사람의 얼굴을 비치면 분명하게 나타나듯이, 법을 듣는 거울도 그와 같아서 누구나 비치기만 하면 선한 일 나쁜 일이 분명히 나타나고 가리우지 아니하나니, 이런 뜻으로 법을 들은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워진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장사꾼이 보배 있는 섬에 가려 하면서 길을 모르는 것을 다른 이가 일러 주면, 그 사람이 그 말대로 보배 섬에 가서 한량없는 보배를 얻게 되듯이모든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선한 곳에 가서 도의 보배를 얻으려 하면서 길을 모르는 것을 보살이 일러 주면 중생이 그 말을 따라 선한 곳에 가서 위없는 대반열반의 보배를 얻게 되나니, 이런 뜻으로 법을 들은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이 간다 하느니라.
038_0942_b_18L善男子譬如明鏡‚照人面像無不明了聽法明鏡亦復如是有人照之則見善惡‚明了無翳以是義故聽法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善男子譬如商人欲至寶渚不知道路有人示之‚其人隨語‚卽至寶渚多獲諸珍不可稱計切衆生亦復如是欲至善處採取道寶‚不知其路通塞之相菩薩示之生隨已得至善處獲得無上大涅槃以是義故聽法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
선남자여, 술취한 코끼리가 미친 듯이 포악하여 만나는 대로 살해하거든, 코끼리 길들이는 사람이 굵은 쇠갈고리로 정수리를 찍으면 이내 길들어 사나운 성질이 없어지듯이 모든 중생도 그와 같아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취하여 나쁜 짓을 하려 할 때에 보살이 법의 갈고리로 찍어서 머물게 하면 다시는 나쁜 짓을 하려는 마음은 일으키지 아니하나니, 이런 뜻에서 법을 들은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이 간다 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여러 경전에서 말하기를 ‘제자들이 전일한 마음으로 12부경을 들으면 5개(蓋)를 여의고 7각분(覺分)을 닦으리라’ 하였으니, 이렇게 7각분을 닦으므로 대반열반에 가까이 가게 될 것이니라.
038_0942_c_06L善男子譬如醉象狂逸暴惡多欲殺害‚有調象師以大鐵鉤鉤斲其頂卽時調順惡心都盡一切衆生亦復如是貪欲瞋恚愚癡醉故欲多造惡諸菩薩等以聞法鉤斲之令住‚更不得起造諸惡心以是義故聽法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是故我於處處經中說我弟子專心聽受十二部經則離五蓋修七覺分以是修習七覺分故則得近於大般涅槃
038_0943_a_01L법을 들은 까닭으로 수다원들이 공포를 여의나니, 왜냐 하면 수달 장자가 중병에 걸려서 매우 두려워하는 것을 사리불이 수다원에게 네 가지 공덕과 열 가지 안위(安慰)가 있음을 말하였더니, 그 말을 듣고는 두려움이 없어진 것과 같기 때문이니라. 이런 뜻으로 법을 들은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이 간다고 하니 왜냐 하면 법눈을 뜨게 하는 까닭이니라. 세상에 세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눈이 없고 한 사람은 눈이 하나이고 다른 한 사람은 눈이 둘이었느니라. 눈이 없는 이는 항상 법을 듣지 못하는 이요, 한 눈 있는 이는 잠깐은 법을 듣더라도 마음이 전일하지 않은 이요, 두 눈이 있는 이는 전심으로 법을 듣고 들은 대로 행하는 이니라. 법을 듣는 데세 가지 사람이 있음을 알 것이니, 이런 뜻으로 말하기를, 법을 들은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이 간다고 하느니라.
038_0942_c_15L以聽法故須陁洹人離諸恐怖所以者何須達長者身遭重病心大愁怖聞舍利弗說須陁洹有四功德十種慰喩聞是事已恐怖卽除以是義故聽法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何以故法眼故世有三人一者無目二者三者二目言無目者常不聞法目之人雖暫聞法其心不住二目之人‚專心聽受如聞而行以聽法故‚得知世閒如是三人以是義故聽法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
선남자여, 내가 예전에 구시나(拘尸那)성에 있을 적에 사리불이 병에 걸리었으므로, 내가 아난에게 유촉하면서 법을 연설하였더니, 사리불이 그 소문을 듣고 4부 제자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나의 평상을 듣고 부처님 계신 데에 가자. 내가 법을 들으려 한다’ 하였다. 그때에 4부 제자가 평상을 들고 나에게 나와 법을 듣게 하였고, 법을 들은 힘으로 병이 나아서 몸이 편안하였다. 이런 뜻으로 법을 들은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워진다 하느니라.
038_0943_a_03L善男子如我昔於拘尸那城‚時舍利弗身遇病苦‚我時顧命阿難比丘廣爲說法時舍利弗聞是事已告四弟子汝擧我牀往至佛所我欲聽法時四弟子奉命舁往旣得聞法‚聞法力故所苦除差‚身得安隱以是義故聽法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
어찌하여 보살이 생각한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워진다 하는가. 이 생각으로 마음이 해탈하게 되나니, 왜냐 하면 모든 중생이 항상 5욕락에 얽히는 것을 생각하는 까닭으로 해탈하게 되느니라. 이런 뜻으로 생각하는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워진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모든 중생이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네 가지 법에 뒤바뀌게 되었으나, 생각하는 연고로 모든 법이 무상하고 즐겁지 않고 내가 없고 부정한 줄을 보게 되며, 이렇게 보고는 네 가지 뒤바뀐 것이 즉시 끊어지나니, 이런 뜻으로 생각하는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워진다 하느니라.
038_0943_a_10L云何菩薩思惟因緣而得近於大般涅槃因是思惟心得解脫何以故切衆生常爲五欲之所繫縛以思惟悉得解脫以是義故思惟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復次善男子一切衆生常爲常樂我淨四法之所顚倒以思惟故得見諸法無常無樂無我無淨‚如是見已四倒卽斷以是義故思惟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
038_0943_b_01L또 선남자여, 온갖 법이 네 가지 모양이 있으니, 무엇이 넷인가. 나는 모양, 늙은 모양, 병드는 모양, 없어지는 모양이니라. 이 네 가지 모양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범부로부터 수다원에 이르도록 큰 고통을 내게 하거니와 만일 마음을 가두어 잘 생각하면 비록 이 네 가지를 만나더라도 고통이 생기지 아니하나니, 이런 뜻으로생각하는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워진다 하느니라.
038_0943_a_19L復次善男子一切諸法有四種相何等爲一者生相二者老相三者病相滅相以是四相‚能令一切凡夫衆生至須陁洹‚生大苦惱若能繫念善思惟者雖遇此四不生衆苦以是義故‚思惟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
또 선남자여, 온갖 선한 법이 모두 생각을 말미암아 얻어지나니, 왜냐 하면 만일 사람이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전일한 마음으로 법을 듣더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느니라. 이런 뜻으로 생각하는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워진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만일 중생이 불ㆍ법ㆍ승 삼보가 변역하지 아니함을 믿고 공경한다면, 그것은 마음을 두어 생각한 인연의 힘으로 온갖 번뇌를 끊은 것이니, 이런 뜻으로 생각하는 인연으로 대반열반에 가까워진다고 하느니라.
038_0943_b_02L善男子一切善法無不因是思惟而得何以故有人雖於無量無邊阿僧祇劫專心聽法若不思惟終不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義故思惟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復次善男子若有衆生信佛法僧無有變易而生恭敬當知皆是繫念思惟因緣力故因得斷除一切煩惱以是義思惟因緣則得近於大般涅槃
어떤 것을 보살이 법대로 수행한다 하는가. 선남자여, 나쁜 법을 끊어 버리고 선한 법을 닦음을 이름하여 보살이 법대로 수행한다 하느니라. 또 어떻게 법대로 수행하는가. 온갖 법이 공하여 있는 것이 아니며, 무상하고 즐겁지 않고 내가 없고 부정한 줄을 보고, 이렇게 보았으므로 몸과 생명을 버릴지언정 계율을 범하지 아니하나니, 이런 것을 일러 보살이 법대로 수행한다 하느니라.
또 어떤 것을 법대로 수행한다 하는가. 수행함이 두 가지니, 진실한 것과 진실치 아니한 것이니라. 진실하지 않다 함은 열반과 불성과 여래와 법과 승가와 실상과 허공의 모양을 알지 못하나니, 이것이 진실하지 않다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진실하다 하는가. 열반ㆍ불성ㆍ여래ㆍ법ㆍ승가ㆍ실상ㆍ허공의 모양을 아는 것을 진실하다 하느니라.
038_0943_b_11L云何菩薩如法修行善男子斷諸惡修習善法‚是名菩薩如法修行云何如法修行見一切法空無所有‚無常無樂無我無淨以是見故捨身命不犯禁戒是名菩薩如法修復次云何如法修行修有二種眞實二者不實不實者不知涅槃佛性如來實相虛空等相‚是名不實云何眞實能知涅槃佛性如來實相虛空等相‚是名眞實
038_0943_c_01L어떤 것을 말하여 열반의 모양을 안다 하는가. 열반의 모양이 여덟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다함[盡]과 선한 성품[善性]과 진실함[實]과 참됨[眞]과 항상함[常]과 즐거움[樂]과 나임[我]과 깨끗함[淨]이니, 이것을 열반이라 하느니라.또 여덟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여덟인가. 해탈과 선한 성품과 진실하지 아니함과 참되지 아니함과 무상함과 즐겁지 않음과 부정함이니라. 또 여섯 가지 모양이 있으니, 해탈과 선한 성품과 진실하지 아니함과 참되지 아니함과 안락함과 청정함이니라. 만일 중생이 세속의 도를 의지하여 번뇌를 끊었으면, 이런 열반은 여덟 가지 해탈이 있으나 진실하지 못하니, 왜냐 하면 항상하지 아니한 까닭이니라. 항상함이 없으므로 진실함이 없고, 진실함이 없으므로 참되지 아니하며, 비록 번뇌를 끊었으나 다시 일어나므로 무상하고 내가 없고 즐겁지 아니하고 부정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열반 해탈의 여덟 가지 일이라 하느니라.
038_0943_b_21L云何名爲知涅槃相涅槃之相凡有八事何等爲八一者善性是名涅槃復有八事何等爲八一者解脫二者善性三者不實四者不眞五者無常六者無樂七者無我八者無淨復有六相一者解脫二者善性三者不實四者不眞五者安樂六者淸淨若有衆生依世俗道斷煩惱者如是涅槃則有八事解脫不實何以故以不常故無常故‚則無有實無有實故‚則無有眞‚雖斷煩惱以還起故無常無我無淨‚是名涅槃解脫八事
무엇을 여섯 가지 모양이라 하는가. 성문과 연각은 번뇌를 끊었으므로 해탈이라 하거니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였으므로 진실하지 아니하다 하고, 진실하지 아니하므로 참되지 아니하다는 것이며, 오는 세상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므로 항상함이 없고 무루한 8성도를 얻었으므로 안락하고 청정하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렇게 아는 것은 열반을 아는 것이나 불성과 여래와 법과 승가와 실상과 허공의 모양이라 이름하지 않느니라.
038_0943_c_11L云何六聲聞緣覺斷煩惱故‚名爲解脫未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名爲不實以不實故‚名爲不眞未來之世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名無常以得無漏八聖道故名爲淨樂善男子若如是知‚是知涅槃不名佛如來實相虛空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이 불성을 안다 하는가. 불성에 여섯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여섯인가. 항상함과 깨끗함과 진실함과 선함과 장차 보는 것과 참됨이니라. 또 일곱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증득할 만함[可證]이요, 다른 여섯은 위와 같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불성을 안다 하느니라.
038_0943_c_18L云何菩薩知於佛性佛性有六何等爲六當見復有七事一者可證餘六如上名菩薩知於佛性
038_0944_a_01L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이 여래의 모양을 안다 하는가. 여래라 함은 깨달음과 선함과 항상함과 즐거움과 나임과 깨끗함과 해탈함과 진실함과 도를 보임과 볼 수 있음이니,이런 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여래의 모양을 안다 하느니라.
038_0943_c_22L云何菩薩知如來相如來卽是覺相善相‚常樂我淨‚解脫眞實示道可見是名菩薩知如來相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이 법의 모양을 안다 하는가. 법이라 함은 선한 것 선하지 못한 것과, 항상한 것 항상하지 않은 것과, 즐거운 것 즐겁지 않은 것과, 내가 있는 것 내가 없는 것과, 깨끗한 것 부정한 것과, 아는 것 알지 못하는 것과, 이해할 것 이해하지 못할 것과, 참된 것 참되지 못한 것과, 닦는 것 닦지 못한 것과, 사승할 것 사승하지 못할 것과, 진실한 것 진실하지 않은 것 따위니, 이런 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법의 모양을 안다 하느니라.
038_0944_a_02L云何菩薩知於法相法者若善不善若常不常若樂不樂若我無我若淨不淨若知不知若解不解若眞不眞若修不修若師非師若實不實是名菩薩知於法相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이 승가의 모양을 안다 하는가. 승가라 함은 항상하고 즐겁고 내가 있고 깨끗하며 제자의 모양과 볼 수 있는 모양과 선하고 참되고 진실하지 아니함이니, 왜냐 하면 모든 성문이 부처님의 도를 얻은 까닭이며, 또 참되다는 것은 법의 성품을 깨달은 까닭이니, 이런 것을 말하여 보살이 승가의 모양을 안다 하느니라.
038_0944_a_07L云何菩薩知於僧相僧者若常樂我淨‚是弟子相可見之相善眞不實以故一切聲聞得佛道故何故名眞悟法性故是名菩薩知於僧相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이 실상을 안다 하는가. 실상이라 함은 항상하고 무상한 것, 즐겁고 즐겁지 않은 것, 내가 있고 내가 없는 것, 깨끗하고 부정한 것, 선하고 선하지 않은 것, 있는 것 없는 것, 열반이고 열반 아닌 것, 해탈이고 해탈 아닌 것, 알고 알지 못하는 것, 끊고 끊지 못하는 것, 증득하고 증득하지 못하는 것, 닦고 닦지 않는 것, 보고 보지 못하는 것들이니, 이것은 실상이라 이름하거니와 열반ㆍ불성ㆍ여래ㆍ법ㆍ승가ㆍ허공은 아니니라. 이런 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대반열반을 닦음으로 인하여 열반ㆍ불성ㆍ여래ㆍ법ㆍ승가ㆍ실상ㆍ허공 등의 차별한 모양을 안다 하느니라.
038_0944_a_11L云何菩薩知於實相實相者若常若樂無樂若我無我若淨無淨不善若有若無若涅槃非涅槃解脫非解脫若知不知若斷不斷不證若修不修若見不見‚是名實非是涅槃佛性如來虛空名菩薩因修如是大涅槃故‚知於涅佛性如來實相虛空等法差別之相
038_0944_b_01L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으면 허공을 보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부처님과 보살이 비록 다섯 가지 눈이 있지만 보지 않는 까닭이요, 혜안(慧眼)으로야 보는 것이니, 혜안으로 보는 것은 볼 수 있는 법이 아니므로 본다고 하느니라.만일 아무것도 없는 데를 허공이라 한다면, 이런 허공을 진실하다 하나니, 진실하므로 항상 없다 이름하며, 항상 없으므로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도 없느니라.
038_0944_a_20L善男子菩薩摩訶薩修大涅槃微妙經典不見虛空何以故佛及菩薩雖有五眼所不見故‚唯有慧眼乃能見慧眼所見‚無法可見‚故名爲見見無物名虛空者如是虛空乃名爲以是實故‚則名常無以常無故‚無
선남자여, 공은 없는 법을 이름한 것이요, 없는 법은 공이라 하나니, 마치 세간에서 물건이 없는 것을 공이라 이름하듯이, 허공의 성질도 그와 같아서 있는 물건이 없는 데를 허공이라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중생의 성품과 허공의 성품이 모두 실다운 성품이 없나니, 왜냐 하면 마치 사람들이 있는 물건을 없애 버리고 그런 뒤에 허공을 만든다 말하거니와, 허공은 실로 만들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있는 것이 없는 까닭이니, 있는 것이 없으므로 허공도 없는 줄을 알 것이니라. 허공의 성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무상하다 할 것이니, 만일 무상하다면 허공이라 이름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세상 사람이 말하기를 허공은 빛도 없고 막힘도 없고 항상 변하지 않는다 하며, 그러므로 세상에서 허공의 성질을 말하여 다섯째 요소[第五大]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허공은 실로 성품이 없는 것을 광명이 비치므로 허공이라 하거니와, 실로는 허공이 없느니라. 마치 세상법[世諦]은 실로 제 성품이 없지만, 중생을 위하여서 세상법이 있다고 말함과 같으니라.
038_0944_b_04L善男子空名無法無法名空譬如世閒‚無物名空虛空之性亦復如是‚無所有故‚名爲虛空善男子生之性與虛空性俱無實性何以故如人說言除滅有物然後作空而是虛空實不可作何以故無所有故無有故當知無空是虛空性若可作則名無常若無常者不名虛空男子如世閒人說言虛空無色無㝵常不變易是故世稱虛空之法爲第五大善男子而是虛空實無有性光明故故名虛空‚實無虛空猶如世諦‚實無其性爲衆生故說有世諦
선남자여, 열반의 자체도 그와 같아서 머무는 곳이 없고, 오직 모든 부처님의 번뇌를 끊은 데[斷煩惱處]이므로 열반이라 하나니, 열반은 곧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이니라. 열반이 즐겁다 하지만 우리가 감각하여 즐거움[受樂]이 아니고, 가장 묘하고 적멸(寂滅)한 낙이니라. 부처님 여래에게 두 가지 낙이 있으니, 하나는 적멸한 낙이요, 다른 하나는 깨닫는 낙이니라. 실상의 체에는 세 가지 낙이 있으니, 감각하는 낙과 적멸한 낙과 깨닫는 낙이며, 불성은 오직 한 가지 낙이니, 마땅이 볼 수 있는 까닭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을 보리락이라 이름하느니라.”
038_0944_b_16L男子涅槃之體亦復如是無有住處直是諸佛斷煩惱處故名涅槃涅槃卽是常樂我淨涅槃雖樂非是受樂乃是上妙寂滅之樂諸佛如來有二種樂寂滅樂覺知樂實相之體有三種樂一者受樂寂滅樂知樂佛性一樂以當見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名菩提樂
038_0944_c_01L이때에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번뇌가 끊어진 데를 열반이라 한다면 그렇지 않나이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예전에 처음으로 부처의 도를 이루려고 니련선하(尼連禪河) 가에 가셨을 때에, 마왕이 권속들을 데리고 부처님 계신 데 와서 말하기를 ‘세존이여, 열반하실 때가 되었사온데 어찌하여 열반에 들지 않나이까?’ 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왕이여, 나에게는 지금 많이 아는 제자로서 계율을 잘 지니고 총명하고 지혜 있는, 중생을 교화할 만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열반에 들지 않노라’ 하셨기 때문입니다. 만일 번뇌가 끊어진 데가 열반이라 하오면 여러 보살들은 한량없는 겁 전에 이미 번뇌를 끊었는데, 어찌하여 열반이라 하지 아니하며, 다 같이 끊었는데 어찌하여 부처님만 열반이 있고 보살에게는 없다 하나이까? 만일 번뇌를 끊었어도 열반이 아니라면, 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예전에 생명(生名) 바라문에게 말씀하기를 ‘나의 지금 이 몸이 곧 열반이니라’ 하였사오며,
038_0944_c_01L爾時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若煩惱斷處是涅槃是事不然何以故如來往昔初成佛道至尼連禪河邊爾時‚魔王與其眷屬到於佛所而作是言世尊涅槃時到何故不入佛告魔王我今未有多聞弟子善持禁戒聰明利智化衆生‚是故不入若言煩惱斷處是涅槃者諸菩薩等於無量劫已斷煩惱‚何故不得稱爲涅槃俱是斷處何緣獨稱諸佛有之菩薩無耶若斷煩惱非涅槃者何故如來昔告生名婆羅門言我今此身卽是涅槃
038_0945_a_01L또 비사리(毘舍離)성에 계실 적에 마왕이 또 여쭙기를 ‘여래께서 예전에는 많이 알고 계율을 잘 지니고 총명하고 지혜가 있어, 중생을 교화할 만한 제자가 없어서 열반에 들지 않는다 하시더니, 지금은 구족하였사온데, 왜 열반에 들지 않나이까?’ 하거늘, 그때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궁금하게 기다리는 생각을 내지 말라. 지금부터 석 달 뒤에는 내가 열반에 들리라’ 하셨나이까?”
세존이시여, 만일 멸도(滅度)함이 열반이 아니라면 어찌하여 여래께서 석 달 뒤에 열반에 든다 하셨나이까? 세존이시여, 만일 번뇌를 끊음이 열반이라면 여래께서 처음 도량에 계실 적에 보리수 아래서 번뇌를 끊으신 때가 곧 열반이옵거늘, 어찌하여 앞으로 석 달 뒤에 열반에 드신다고 말씀하셨나이까? 세존이시여, 그때가 열반이라 하오면,어찌하여 구시나성에서 여러 역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새벽녘에 열반에 든다’고 하셨나이까? 여래는 진실하옵거늘 어찌하여 허망한 말을 내시나이까?”
038_0944_c_14L如來又時在毘舍離國魔復啓請如來昔以未有弟子多聞持戒聰明利智化衆生不入涅槃今已具足何故不如來爾時卽告魔言汝今莫生悒遲之想卻後三月吾當涅槃世尊使滅度非涅槃者何故如來自期三月當般涅槃世尊若斷煩惱是涅槃如來往昔初在道場菩提樹下斷煩惱時便是涅槃‚何故復言卻後三月‚當般涅槃世尊若使爾時是涅槃云何方爲拘尸那城諸力士等說後夜當般涅槃如來誠實云何發是虛妄之言
이때에 부처님께서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여, 만일 여래가 광장설(廣長舌)을 얻었다면 여래는 한량없는 겁 전부터 허망한 말이 없는 줄을 알아야 하나니, 모든 부처님이나 보살들의 하는 말은 진실하여서, 허망하지 아니하니라. 선남자여, 그대의 말과 같이 파순이 예전에 나에게 청하여 열반에 들라고 하였다면, 선남자여, 이 마왕은 열반의 일정한 모양을 진실하게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파순의 생각엔 중생을 교화하지 않고 잠자코 있는 것을 열반인 줄로 아는 모양이기 때문이다. 마치 세상 사람이 어떤 이가 말로 하지 않고 아무 하는 일이 없는 것을 보고는, 이 사람은 죽은 자와 다름이 없다 하듯이, 파순도 그와 같아서 생각하기를, 여래가 중생을 교화하지도 않고 잠자코 말이 없는 것으로써 여래가 열반에 든다고 하는 모양이니라.
038_0945_a_04L爾時世尊告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摩訶薩言善男子若言如來得廣長舌當知如來於無量劫已離妄語‚一切諸佛及諸菩薩凡所發言誠諦無虛善男子如汝所言波旬往昔啓請於我入涅槃者善男子而是魔王眞實不知涅槃定相何以故波旬意謂不化衆生默然而住便是涅槃男子譬如世人見人不言無所造作便謂是人如死無異魔王波旬亦復如是意謂如來不化衆生默無所說便謂如來入般涅槃
선남자여, 여래는 불ㆍ법ㆍ승 삼보가 차별이 없다는 것을 말하지 않고, 다만 항상 머무는 법과 청정한 법이 차별이 없다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부처님도 ‘부처나 불성이나 열반이 차별한 모양이 없다’고 말하지 않고, 오직 항상하고 변하지 않음이 차별이 없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도 열반과 실상이 차별이 없다고 말하지 않고, 다만 항상 있고 진실하여 변하지 않는 것이 차별이 없다고 말하느니라.
038_0945_a_16L善男子如來不說佛衆僧無差別相唯說常住淨二法無差別耳善男子佛亦不說佛及佛性涅槃無差別相唯說常恒不變無差別耳善男子佛亦不說涅實相無差別相唯說常有實不變易無差別耳
038_0945_b_01L선남자여, 그때에 나의 성문 제자들이 분쟁을 일으키고, 구섬미(拘睒彌)국의 나쁜 비구들은 나의 가르침을 어기고 계율을 범하며 깨끗지 아니한 물건을 받아 이양(利養)을 구하면서,재가의 사람들을 향하여 스스로 칭찬하기를 ‘나는 무루를 얻었으니 수다원과와, 내지 아라한과를 얻었다’ 하고, 다른 이를 헐뜯어 욕하며, 불ㆍ법ㆍ승 삼보와 계율과 화상에게도 공경하지 아니하고, 공공연하게 내 앞에서 이런 물건은 받으라고 부처님이 허락하였다 말하지만 나는 허락한 것이 아니고, 그런 것을 나는 허락하지 않았다 하여도, 그들은 나와 반대로 이런 것은 참으로 부처님이 허락하였다 하며, 이런 나쁜 사람이 나의 말을 믿지 아니하기에, 내가 파순에게 말하기를 너는 궁금하게 기다리지 말라. 이제부터 석 달 뒤에 열반에 들겠노라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이러한 나쁜 비구들로 인하여, 성문의 배우는[受學] 제자들로 하여금 나의 몸을 보지 못하고 나의 법을 듣지 못하게 하여 여래가 열반에 들었다고 말하게 하였거니와, 보살들은 내 몸을 보고 내 법을 들으므로 내가 열반에 들었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며, 성문 제자들이 여래가 열반에 들었다고 말하더라도 나는 실로 열반에 들지 아니하느니라.
038_0945_a_22L善男子爾時我諸聲聞弟子生於諍訟如拘睒彌諸惡比丘違反我教多犯禁戒受不淨物貪求利養向諸白衣而自讚歎我得無漏謂須陁洹果乃至我得阿羅漢果辱他人於佛法僧戒律和上不生恭公於我前言如是物‚佛所聽畜是等物‚佛不聽畜我亦語言如是等物‚我實不聽復反我言如是等物‚實是佛聽如是惡人不信我言‚爲是等故‚我告波旬汝莫悒遲卻後三月‚當般涅槃善男子因如是等惡比丘故令諸聲聞受學弟子不見我身不聞我法便言如來入於涅槃唯諸菩薩能見我身常聞我法‚是故不言我入涅槃聲聞弟子雖復發言如來涅槃而我實不入於涅槃
선남자여, 나의 성문 제자들이 만일 말하기를, 여래가 열반에 들었다면, 이 사람은 나의 제자가 아니요 마군의 도당(徒黨)이며, 나쁜 소견을 가진 사람이요 바른 소견이 아니거니와, 여래가 열반에 들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는 이 사람이 참으로 나의 제자요 마군의 도당이 아니며, 바른 소견을 가진 사람이요 나쁜 무리가 아니니라.
038_0945_b_15L善男子若我所有聲聞弟子說言如來入涅槃者知是人非我弟子是魔伴黨邪見惡人‚非正見也若言如來不入涅槃知是人眞我弟子非魔伴黨正見之非惡邪也
038_0945_c_01L선남자여, 나는 본래부터 제자들 중에서 여래가 중생을 교화하지 않고 잠자코 있는 것은 열반에 든 것이라고 말하는 이를 보지 못하였노라. 선남자여, 어떤 장자가 여러 아들을 버리고 다른 지방으로 가서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았을 적에, 아들들이 말하기를 아버지가 이미 죽었다 하나장자는 실로 죽은 것이 아니지만, 아들들이 잘못 생각하여 죽은 줄로 아는 것이니, 성문 제자들도 그와 같아서 나를 보지 못하므로, 여래가 구시나성의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에서 열반에 들었다 하지만 나는 실로 열반에 들지 아니한 것을 성문 제자들이 열반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밝은 등불을 어떤 사람이 가리웠을 때에, 알지 못하는 사람은 등불이 꺼졌다 생각하거니와 등불은 실로 꺼진 것이 아니며, 알지 못하여서 꺼졌다고 생각하듯이, 성문 제자들도 그와 같아서 비록 혜안이 있으면서도 번뇌에 덮이어서 마음이 뒤바뀌었으므로, 참몸[眞身]을 보지 못하고 멸도하였다는 생각을 내거니와, 나는 끝까지 멸도한 것이 아니니라.
038_0945_b_20L善男子我初不見弟子之中有言如來不化衆生默然而住‚名般涅槃也善男子譬如長者多有子息捨至他方‚未得還頃諸子咸謂父已長逝是長者實不終沒諸子顚倒‚皆生沒聲聞弟子亦復如是不見我故‚便謂如來已於拘尸那城娑羅雙樹閒而般涅槃而我實不般涅槃也聲聞弟子生涅槃想善男子譬如明燈‚有人覆之餘不知者謂燈已滅而是明焰實亦不滅‚以不知故‚生於滅想聞弟子亦復如是雖有慧眼‚以煩惱令心顚倒不見眞身而便妄生滅度之想而我實不畢竟滅度
선남자여, 배냇소경은 해와 달을 보지 못하였으며, 해와 달을 보지 못하므로 낮과 밤이 밝고 어두운 줄도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하므로 해와 달이 없다고 말하나니, 해와 달은 진실로 있건만 소경이 보지 못하는 것이며, 보지 못하는 탓으로 잘못된 생각을 내어 해와 달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성문 제자들도 그와 같아서 저 배냇소경과 같이, 여래를 보지 못하므로 여래가 열반에 들었다고 말하거니와 여래는 실로 열반에 들지 아니하였으며, 잘못된 생각으로 이런 마음을 내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안개와 구름이 해와 달을 가리웠을 때에 어리석은 사람은 해와 달이 없어졌다고 말하지만, 해와 달은 실로 있는 것을 구름이 가리웠으므로 보지 못하는 것이니라. 성문 제자도 그와 같아서 번뇌가 지혜 눈을 덮었으므로 여래를 보지 못하고, 여래가 열반에 들었다고 말하는 것이니,
038_0945_c_11L善男子如生盲人不見日月以不見不知晝夜明闇之相以不知故‚便說無有日月之實實有日月盲者不見‚以不見故‚而生倒想言無日月聞弟子亦復如是如彼生盲‚不見如便謂如來入於涅槃如來實不入於涅槃以倒想故生如是心善男子譬如雲霧覆蔽日月癡人便言無有日月日月實有直以覆故衆生不見聲聞弟子亦復如是以諸煩惱覆智慧眼‚不見如來便言如來入於滅度
038_0946_a_01L선남자여, 이는 여래가 젖먹이 아기의 행을 나타내는 것일지언정, 멸도한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여, 염부제에 해가 졌을 때에 중생들이보지 못함은 흑산(黑山)이 가리운 까닭이요, 해는 본래 지는 것이 아니지만 중생들이 보지 못하므로 졌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니라. 성문 제자도 그와 같아서 번뇌의 산이 가리워서 내 몸을 보지 못하는 것이며, 보지 못하는 연고로 여래가 멸도한다는 생각을 내지만 나는 실로 끝까지 멸도하는 것이 아니니라.
038_0945_c_22L善男子直是如來現嬰兒行非滅度善男子如閻浮提日入之時衆生不見‚以黑山障故而是日性實無沒入‚衆生不見‚生沒入想聲聞弟子亦復如是爲諸煩惱山所障故不見我身‚以不見故便於如來生滅度想我實不畢竟永滅
그러므로 내가 비사리(毗舍離)성에서 파순에게 말하기를 앞으로 석 달 뒤에 내가 열반하리라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여래는 가섭보살이 석 달 뒤에 선근이 성숙할 것을 미리 보았으며, 또 향산의 수발다라(須跋陀羅)가 안거를 마치고는 나에게 올 것을 알았으므로 마왕 파순에게 말하기를 석 달 뒤에 열반에 든다고 하였느니라. 여러 역사가 있으니 그 수가 5백이라, 석 달을 마치고는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낼 것이니, 그러므로 내가 파순에게 말하기를 석 달 뒤에 열반에 들 것이라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순타(純陀)와 5백 명의 리차(梨車)와 암라과녀(菴羅果女)가 석 달 뒤에 위없는 보리를 이루려는 선근이 성숙할 것이므로, 내가 파순에게 말하기를 석 달 뒤에 열반에 들겠다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수나찰다(須那刹多)가 니건자 외도에게 친근하는 것을 내가 12년 동안 법을 말하였으나, 나쁜 소견으로 믿지도 않고 배우지도 않았는데 이 사람의 나쁜 소견의 뿌리가 석 달 뒤에 뽑힐 줄을 알았으므로, 내가 파순에게 말하기를 석 달 뒤에 열반에 들겠다고 하였느니라.
038_0946_a_06L是故我於毘舍離國告波旬言卻後三月我當涅槃善男子如來玄見迦葉菩薩卻後三月善根當熟亦見香山須跋陁羅竟安居已當至我所故我告魔王波旬卻後三月‚當般涅善男子有諸力士‚其數五百終竟三月‚亦當得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我爲是故告波旬言卻後三月當般涅槃善男子如純陁等及五百梨車菴羅果女卻後三月無上道心善根成熟爲是等故我告波旬卻後三月當般涅槃善男子須那剎多親近外道尼乾子等我爲說法滿十二年‚彼人邪見‚不信不受我知是人邪見根栽卻後三月定可拔斷我爲是故‚告波旬言卻後三月當般涅槃
038_0946_b_01L선남자여, 무슨 인연으로 내가 예전에 니련선하 가에서 파순에게 말하기를 나는 지금 지혜 있는 제자가 없다.그래서 열반에 들 수 없노라 하였는가 하면, 나는 다섯 비구들을 위하여 바라나에서 법수레를 굴리려 한 까닭이며, 또 야사(耶奢)ㆍ부나(富那)ㆍ비마라사(毗摩羅闍)ㆍ교범바제(憍梵波提)ㆍ수바후(須婆睺) 등의 다섯 비구를 위하여, 또 욱가(郁伽) 장자 등 50사람을 위해서, 또 마가다국의 빈바사라왕 등 한량없는 세간 사람 천상 사람들을 위하여, 또 우루빈나 가섭의 제자 5백 비구를 위하여서, 또 나제가섭ㆍ가야가섭의 형제 두 사람과 그의 5백 제자를 위하여서, 또 사리불과 목건련 등 2백50 비구를 위하여서 미묘한 법수레를 운전하려고 마왕 파순에게 열반에 들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니라.
038_0946_a_22L善男子何因緣故‚我於往昔尼連河邊告魔波旬‚我今未有多智弟子故不得入涅槃者‚我時欲爲五比丘等‚於波羅柰轉法輪故次復欲爲五比丘等所謂耶奢富那毘摩羅闍梵波提須婆睺次復欲爲郁伽長者等五十人次復欲爲摩伽陁國頻婆娑羅王等無量人天次復欲爲優樓頻螺迦葉門徒五百比丘次復欲爲那提迦葉伽耶迦葉兄弟二人及五百弟子次復欲爲舍利弗大目犍連等二百五十比丘轉妙法輪是故我告魔王波旬不般涅槃
선남자여, 열반이라 이름하고 대열반이라 이름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어떤 것을 열반이라 하고 대열반이라 이름하지 않는가. 불성을 보지 못하고 번뇌만 끊은 것은 열반이라 하고 대열반이라 이름하지 아니하느니라. 불성을 보지 못하였으므로 항상함도 없고 나도 없으며, 즐거움과 깨끗함만 있나니, 이런 뜻으로 번뇌를 끊었으나 대열반이라 이름하지 않느니라. 만일 불성을 보고 번뇌를 끊었으면 대반열반이라 이름하나니, 불성을 보았으므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 하며, 이런 뜻으로 번뇌를 끊은 것도 대반열반이라 일컫느니라.
038_0946_b_12L善男子有名涅槃非大涅槃云何涅槃非大涅槃不見佛性而斷煩惱‚是名涅槃非大涅槃以不見佛性故‚無無我唯有樂以是義故雖斷煩不得名爲大般涅槃也若見佛性能斷煩惱‚是則名爲大般涅槃以見佛性故‚得名爲常樂我淨以是義故斷除煩惱亦得稱爲大般涅槃
038_0946_c_01L선남자여, 열(涅)은 아니란[不] 말이요, 반(槃)은 멸한다[滅]는 말이니, 멸하지 않는 것을 열반이라 하느니라. 반은 또 덮는다[覆]는 뜻이니, 덮이지 않았다는 뜻을 열반이라 하느니라. 반은 또 간다 온다[去來]는 뜻이니,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음을 열반이라 하느니라. 반은 취(取)하는 뜻이니, 취하지 아니함을 열반이라 하느니라. 반은일정치 않다[不定]는 뜻이니 선정이 일정치 아니함이 없음을 열반이라 하느니라. 반은 새 것과 낡은 것[新故]이란 말이니, 새 것과 낡은 것이 없음을 열반이라 하느니라. 반은 장애[障]란 말이니, 장애가 없음을 열반이라 하느니라.
038_0946_b_20L善男子涅者‚言不槃者‚言滅不滅之名爲涅槃槃又言覆‚不覆之義名涅槃槃言去來‚不去不來乃名涅槃者‚言取‚不取之義乃名涅槃言不定‚定無不定乃名涅槃槃言新無新故義乃名涅槃槃言障㝵‚無障礙義乃名涅槃
선남자여, 우루가(優樓迦)와 가비라(迦毗羅)의 제자들이 말하기를 반은 모양[相]이란 뜻이니, 모양이 없음을 열반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반은 있다[有]는 말이니, 있지 아니함을 열반이라 하느니라. 반은 화합(和合)이란 말이니 화합이 없음을 열반이라 하느니라. 반은 괴롭다[苦]는 말이니, 괴롬이 없음을 열반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번뇌를 끊은 것은 열반이라 하지 않고 번뇌가 생기지 않음을 열반이라 하나니, 선남자여, 부처님 여래는 번뇌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열반이라 이름하느니라. 가진 지혜가 법에 장애되는 것이 없음을 여래라 하느니라. 여래는 범부도 성문도 연각도 보살도 아니니, 이름을 불성이라 하느니라. 여래의 몸과 마음과 지혜가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 세계에 가득하여 장애가 되지 아니하므로 허공이라 하느니라. 여래가 항상 머물러 변함이 없으므로 실상이라 하느니라. 이런 뜻으로 여래는 실로 끝까지 열반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아서 일곱째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한다 하느니라.
038_0946_c_04L善男子有優樓迦迦毘羅弟子等言槃者‚名相‚無相之乃名涅槃善男子槃者‚言有‚無有之義乃名涅槃槃名和合‚無和合義乃名涅槃槃者‚言苦‚無苦之義乃名涅槃善男子斷煩惱者不名涅槃‚不生煩惱乃名涅槃善男子諸佛如來煩惱不起是名涅槃所有智慧‚於法無㝵‚是爲如來如來非是凡夫聲聞緣覺菩薩是名佛性如來身心智慧遍滿無量無邊阿僧祇土‚無所障㝵是名虛空如來常住‚無有變易名曰實相以是義故如來實不畢竟涅槃是名菩薩修大涅槃微妙經典具足成就第七功德
선남자여,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아서 여덟째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한다 하는가.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반열반을 닦아서 다섯 가지를 끊어 버리고, 다섯 가지를 멀리 여의고, 여섯 가지를 성취하고, 다섯 가지를 익히고, 한 가지를 수호하고, 네 가지를 친근하고 한결같은 실상을 믿고 순종하여 마음이 잘 해탈하고 지혜가 잘 해탈하느니라.
038_0946_c_18L善男子云何菩薩摩訶薩修大涅槃微妙經典具足成就第八功德善男菩薩摩訶薩修大涅槃除斷五事遠離五事成就六事修習五事守護一事親近四事信順一實心善解脫‚慧善解脫
038_0947_a_01L선남자여, 무엇을 말하여 보살이 다섯 가지를 끊어 버린다 하는가.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5음(陰)을 말함이니라. 음은 무슨 뜻인가. 중생으로 하여금 생사가 서로 계속하여 무거운 짐을 여의지 못하게 하며, 흩어지고 모이고 하여 삼세에 포섭되나니, 그 진실한 뜻을 구하여도 찾을 수 없으므로 음이라 이름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비록 색음(色陰)을 보아도 모양을 보지 못하나니, 왜냐 하면 열 가지 색 중에서 성품을 구하여도 찾을 수 없지만, 세계를 지어내므로 음이라 하느니라. 수음에 일백 여덟이 있나니, 비록 수음을 보아도 애초부터 수음의 모양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수음이 비록 일백 여덟이지만 이치로는 일정한 실제가 없나니, 그러므로 보살이 수음을 보지 못하며, 상음과 행음과 식음도 그와 같으니라. 보살마하살은 5음이 번뇌를 내는 근본임을 분명하게 보았으므로 방편으로 끊어 버리느니라.
038_0947_a_01L善男子云何菩薩斷除五事所謂五所言陰者其義何謂能令衆生生死相續不離重擔分散聚合三世所攝求其實義了不可得以是諸義故名爲陰菩薩摩訶薩雖見色陰不見其相何以故於十色中推求其性悉不可得‚爲世界故說言爲陰受有百八雖見受陰初無受相‚何以故受雖百八‚理無定實‚是故菩薩不見受陰想行識等亦復如是薩摩訶薩深見五陰是生煩惱之根本也以是義故‚方便令斷
선남자여, 보살이 어떻게 다섯 가지를 멀리 여의는가. 다섯 가지 소견을 말함이니, 몸이란 소견[身見], 한쪽에 집착하는 소견[邊見], 사특한 소견[邪見], 계에 집착하는 소견[戒取見], 소견에 집착하는 소견[見取見]이니라. 이 다섯 가지 소견으로 인하여 생각이 끊이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이 방비하고 가까이하지 않느니라.
038_0947_a_13L云何菩薩遠離五事所謂五見何等爲五一者身見二者邊見三者邪見四者戒取五者見取因是五見生六十二見因是諸見生死不絕‚是故菩薩防護不近
어떻게 보살이 여섯 가지를 성취하는가. 6념처(念處)를 말함이니,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하고 하늘을 생각하고 보시를 생각하고 계율을 생각함이라.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여섯 가지를 성취한다 하느니라.
038_0947_a_18L云何菩薩成就六事謂六念處何等爲六一者念佛二者念法三者念僧四者念天五者念施六者念戒是名菩薩成就六事
038_0947_b_01L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이 다섯 가지를 익힌다 하는가. 다섯 가지 선정을 말함이니, 첫째는 아는 선정[知定]이고, 둘째는 고요한 선정[寂定]이고, 셋째는 몸과 마음이 쾌락한 선정이고,넷째는 쾌락이 없는 선정이고, 다섯째는 수릉엄정(首楞嚴定)이니라. 이 다섯 가지 선정을 익히면 대반열반에 가깝게 되나니, 그러므로 보살이 부지런히 닦아 익히느니라.
038_0947_a_22L云何菩薩修習五事所謂五定一者知定二者寂定三者身心受快樂定四者無樂定五者首楞嚴定修習如是五種定心則得近於大般涅槃‚是故菩薩勤心修習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이 한 가지 일을 수호한다 하는가. 보리심을 말함이니라. 보살마하살이 항상 보리심을 수호하나니, 세상 사람이 외아들을 수호하듯 하며, 외눈박이가 외눈을 수호하듯 하며, 거치른 벌판에 가는 이가 길잡이를 수호하듯이, 보살이 보리심을 수호함도 그와 같으니라. 이렇게 보리심을 수호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므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구족하게 갖는 것이, 곧 위없는 대반열반이니, 그러므로 보살이 한 법을 수호하느니라.
038_0947_b_04L云何菩薩守護一事謂菩提心菩薩摩訶薩常勤守護是菩提心猶如世人守護一子亦如瞎者‚護餘一目行曠野‚守護導者菩薩守護菩提之心亦復如是‚因護如是菩提心故阿耨多羅三藐三菩提因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常樂我淨具足而有‚卽是無上大般涅槃是故菩薩守護一法
어떤 것을 보살이 네 가지를 친근한다 하는가. 4무량심을 말함이니, 크게 인자함[大慈]ㆍ크게 가엾이 여김[大悲]ㆍ크게 기뻐함[大喜]ㆍ크게 버림[大捨]이니라. 이 네 가지 마음으로 인하여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이 마음을 가두어 친근하느니라.
어떤 것을 말하여 보살이 한결같은 실상으로 믿고 순종한다 하는가. 보살은 모든 중생이 한 길로 돌아감을 분명히 아나니, 한 길은 대승인데 부처님과 보살이 중생을 위하여서 셋으로 나눈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이 믿어 순종하고 거스르지 않느니라.
038_0947_b_13L云何菩薩親近四事謂四無量心等爲四一者大慈二者大悲三者四者大捨因是四心能令無量無邊衆生發菩提心‚是故菩薩繫心親近云何菩薩信順一實菩薩了知一切衆生皆歸一道一道者‚謂大乘也佛菩薩爲衆生故分之爲三是故菩薩信順不逆
무엇을 말하여 보살이 마음이 잘 해탈한다 하는가.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은 마음을 아주 끊은 까닭이니, 이것을 말하여 보살이 마음이 해탈하였다 하느니라.
038_0947_b_21L云何菩薩心善解脫癡心永斷滅故是名菩薩心善解脫
038_0947_c_01L무엇을 말하여 보살이 지혜가 잘 해탈한다 하는가. 보살마하살이모든 법을 막힘이 없이 아나니 이것을 말하여 보살이 지혜가 잘 해탈하였다 하느니라. 지혜가 해탈하므로 예전에 듣지 못한 것을 이제 듣고,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이르지 못한 데에 이제 이르게 되느니라.”
038_0947_b_23L云何菩薩慧善解脫菩薩摩訶薩於一切法知無障㝵‚是名菩薩慧善解因慧解脫昔所不聞而今得聞所不見而今得見昔所不到而今得到
이때에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마하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마음이 해탈한다 함은 옳지 않나이다. 왜냐 하면 마음은 본래 얽매인 것이 아니오니, 그 까닭을 말하면 마음의 성품이 탐욕, 성내는 일, 어리석은 번뇌에 속박되지 아니하였나이다. 본래 얽매인 것이 아니거늘, 무엇을 말하여 마음이 해탈한다 하오리까. 마음의 본성품이 탐욕 따위 번뇌에 얽힐 것이 아니온데, 무슨 인연으로 속박할 수 있겠나이까. 마치 사람이 뿔을 짜는 것 같아서 그것에 젖의 모양이 없는 것이므로, 아무리 공력을 들여도 젖이 나올 리가 없나이다. 젖을 짜는 것은 그렇지 아니하여 공을 적게 들여도 젖이 많이 나는 것이니, 마음도 그와 같아서 본래부터 탐욕이 없었는데 지금엔들 어찌 있사오리까. 만일 본래는 없던 탐욕이 뒤에 생긴다 하오면, 부처님과 보살이 본래 탐욕이 없었으나 지금 있어야 하리이다.
세존이시여, 저 석녀(石女)는 본래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이니, 아무리 한량없는 공력의 인연을 들이더라도 아이를 낳을 수 없나이다. 마음도 그와 같아서 본래 탐욕이 없으므로, 아무리 여러 인연을 짓더라도 탐욕이 생길 수가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젖은 나무는 아무리 비비어도 불을 낼 수 없나니, 마음도 그와 같아서 아무리 비비더라도 탐욕이 생길 수 없거늘,
038_0947_c_04L爾時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摩訶薩言世尊如佛所說心解脫者是義不然何以故心本無繫所以者何心本性不爲貪欲瞋恚愚癡諸結所若本無繫云何而言心善解脫若心本性不爲貪結之所繫者等因緣而能得繫如人 ((愨-心/牛)) 角‚本無乳雖加功力乳無由出 ((愨-心/牛)) 於乳者不如是‚加功雖少乳則多出心亦如本無貪者今云何有若本無貪‚後方有者諸佛菩薩本無貪相今悉應世尊譬如石女本無子相‚雖加功力‚無量因緣子不可得心亦如是無貪相雖造衆緣貪無由生世尊鑽濕木‚火不可得心亦如是雖復鑽求‚貪不可得
038_0948_a_01L어떻게 탐욕의 번뇌가 마음을 얽어맬 수 있으리까. 세존이시여, 마치 모래를 짜서는 기름을 얻을 수 없듯이 마음도 그와 같아서 아무리 짜더라도 탐욕을 얻을 수 없나이다. 탐욕과 마음은 두 가지 이치가 각각 다르거늘, 설사 탐욕이 있다 하온들 어떻게 마음을 더럽힐 수 있겠나이까. 세존이시여, 말뚝을 허공에 박아서는 마침내 박히게 할 수 없듯이, 탐욕을 마음에 두는 것도그와 같아서 가지각색 인연을 쓰더라도 탐욕으로 하여금 마음을 얽어맬 수가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마음에 탐욕이 없는 것을 해탈이라 한다면, 부처님과 보살이 어찌하여 허공중에 가시[刺]를 뽑지 못하나이까. 세존이시여, 지난 세상의 마음은 해탈이라 이름하지 아니하고, 오는 세상의 마음도 해탈함이 없으며 지금 세상의 마음은 도와 함께하지 아니하였으니, 어느 세상의 마음을 해탈이라 이름하오리까. 세존이시여, 지나간 등불은 어둠을 멸하지 못하고, 오는 날의 등불도 어둠을 멸하지 못하고, 지금의 등불도 어둠을 멸하지 못하나니, 왜냐 하면 밝음과 어둠은 함께 있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마음도 그와 같거늘, 어떻게 마음이 해탈한다 하오리까.
038_0947_c_20L云何貪結能繫於心譬如壓沙‚油不可得心亦如是‚雖復壓之貪不可得當知貪心二理各設復有之何能污心世尊譬如有人安橛於空終不得住安貪於心亦復如是‚種種因緣不能令貪繫縛於世尊若心無貪名解脫者諸佛菩薩何故不拔虛空中刺世尊過去世心不名解脫未來世心亦無解脫在世心不與道共‚何等世心名得解世尊如過去燈不能滅闇未來世燈亦不滅闇現在世燈復不滅闇以故明之與闇‚二不竝故心亦如是云何而言心得解脫
세존이시여, 탐욕은 있기도 한 것이니 만일 탐욕이 없다면 여인을 볼 때에 탐욕이 생기지 않아야 하며, 만일 여인으로 인하여 탐욕이 생긴다면 이 탐욕은 참으로 있다고 할 것이오며, 탐욕이 있는 연고로 3악도에 떨어질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여인의 그림만 보고도 탐욕을 내며, 탐욕을 내는 탓으로 가지각색 죄를 짓나이다. 만일 본래 탐욕이 없다면 어찌하여 그림을 보고 탐욕을 내며, 만일 마음에 탐욕이 없다면 어찌하여 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보살이 마음의 해탈을 얻는다 하나이까. 만일 마음에 탐욕이 있다면 어찌하여 모양을 보고야 탐욕이 생기고 보지 않을 적에는 생기지 않나이까. 내가 현재에 나쁜 과보를 보는 것은 탐욕이 있음인 줄을 알 것이니,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도 그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마치 중생이 몸은 있으나 나라 할 것이 없거늘 모든 범부들은 부질없이 나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며, 비록 나라는 생각을 가지더라도 세 갈래에 떨어지지 않거늘
038_0948_a_10L世尊貪亦是有若貪無者見女相時不應生貪若因女相而得生者當知是貪眞實而有‚以有貪故墮三惡道世尊譬如有人見畫女像亦復生貪‚以生貪故得種種罪‚若本無貪云何見畫而生於貪若心無貪云何如來說言菩薩心得解脫若心有貪云何見相然後方生‚不見相者則不生耶我今現見有惡果報‚當知有貪瞋恚愚癡亦復如是世尊譬如衆生有身無我而諸凡夫撗計我想‚雖有我想不墮三趣
038_0948_b_01L어찌하여 탐욕이 있는 이는 여인의 형상이 없는 데에 여인이란 생각을 일으키고, 3악도에 떨어지나이까. 세존이시여, 나무를 비벼서 불을 내지만 불의 성품이 모든 인연 중에 있는 것이 아니거늘, 무슨 인연으로 불이 나나이까. 세존이시여,탐욕도 그와 같아서 빛 가운데 탐욕이 없고 향기나 맛이나 닿이는 법 중에도 탐욕이 없거늘, 어찌하여 빛과 향기와 맛과 닿이는 법에 탐욕을 내나이까. 만일 모든 인연 중에 탐욕이 없다면 어찌하여 중생만이 탐욕을 내고 부처님과 보살은 내지 않나이까.
세존이시여, 마음은 일정하지도 않나이다. 마음이 만일 일정하다면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이 없을 것이요, 만일 일정하지 않다면 어떻게 마음이 해탈을 얻는다 하오리까. 탐욕도 일정하지 않사오니, 만일 일정하지 않다면 어찌하여 탐욕을 인하여 3악도에 떨어지나이까. 탐하는 이와 경계가 둘이 다 일정하지 않나이다. 왜냐 하면 다 같이 한 가지 빛을 반연하되 혹은 탐욕을 내고 혹은 성냄을 일으키고 혹은 어리석음을 내나니, 그러므로 탐하는 이와 경계가 모두 일정치 않다는 것입니다. 만일 두 가지가 모두 일정치 않다면 어찌하여 보살이 대반열반을 닦으면 마음이 해탈한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나이까?”
038_0948_a_21L云何貪者於無女相而起女想‚墮三惡道世尊譬如鑽木而生於火‚然是火性衆緣中無以何因緣而得生耶世尊貪亦如是‚色中無貪‚香法亦復無貪云何於色法而生貪耶若衆緣中悉無貪者云何衆生獨生於貪諸佛菩薩而不生耶世尊心亦不定若心定者無有貪欲瞋恚愚癡若不定者云何而言心得解脫貪亦不定若不定者云何因之生三惡趣貪者境界‚二俱不定何以故俱緣一或生於貪或生於瞋或生愚癡故貪者及與境界‚二俱不定若俱不何故如來說言菩薩修大涅槃‚心得解脫
038_0948_c_01L“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마음은 탐욕의 번뇌에 얽히는 것도 아니고 얽히지 않음도 아니며, 해탈함도 아니요 해탈하지 않음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현재도 아니고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니, 왜냐 하면 모든 법이 제 성품이 없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어떤 외도들이 말하기를 ‘인과 연이 화합하면 결과가 나는 것이니, 만일 모든 인연 가운데 본래 날 성품이 없는데 능히 난다고 하면, 허공도 날 것이 없지만 결과를 내어야 할 것이나, 허공은 내지 않으니 인이 아닌 까닭이다. 모든 인연 중에 본래 결과의 성품이 있으므로 합하여 모이면 결과를 내는 것이니, 그 까닭을 말하겠다. 마치 제바달이 담을 쌓으려면 진흙을 취하고채색을 취하지 아니하며, 그림을 그리려면 채색을 취하고 초목을 취하지 아니하며, 옷을 만들려면 천을 취하고 흙이나 나무는 취하지 아니하며, 집을 지으려면 흙을 취하고 천을 취하지 아니하는 것과 같으니, 사람들이 취함으로써 그 가운데 결과를 낼 수 있음을 알 것이며, 결과를 냄으로써 인연 가운데 먼저 결과의 성품이 있는 줄을 알 것이다. 만일 성품이 없다면 한 물건에서 모든 물건을 낼 것이 아닌가. 만일 취할 만하며 지을 수 있고 낼 수 있다면, 그 가운데는 반드시 결과가 있었을 것이며, 만일 결과가 없다면 사람들이 취하지도 않고 짓지도 못하고 내지도 못할 것이다. 다만 허공은 취할 것도 없고 지을 수도 없으므로 온갖 만물을 내는 것이니, 인이 있는 까닭으로, 니구타(尼拘陀) 열매는 니구타나무에 있고, 우유에 제호가 있으며 실에는 천이 있고, 진흙에는 질그릇이 있다’고 하였느니라.
038_0948_b_13L爾時世尊告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摩訶薩言善哉善哉善男子心亦不爲貪結所繫亦非不繫‚非是解脫非不解脫‚非有非無非現在非過去非未來何以故善男子一切諸法無自性故善男子有諸外道作如是因緣和合則有果生若衆緣中本無生性而能生者虛空不生亦應生果‚虛空不生非是因故以衆緣中本有果性是故合集而得生果所以者如提婆達欲造牆壁則取泥土取彩色欲造畫像則集彩色不取草作衣取縷‚不取泥木作舍取泥‚不取縷綖以人取故‚當知是中各能生以能生果故當知因中必先有性若無性者一物之中應當出生一切諸物若是可取可作可出當知是中必先有果若無果者人則不取不作不出唯有虛空無取無作‚故能出生一切萬物以有因故‚如尼拘陁子住尼拘陁樹乳有醍醐縷中有布泥中有甁
선남자여, 모든 범부들이 무명 때문에 눈이 멀어서 이런 결정적인 말을 하여 빛에는 집착하는 뜻이 있고, 마음에는 탐하는 성품이 있다고 하느니라.
또 말하기를 ‘범부의 마음에 탐하는 성품도 있고 해탈의 성품도 있어서, 탐할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탐욕을 내고 해탈할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해탈한다’ 하나니, 비록 이런 말을 하나 뜻이 옳지 아니하니라. 어떤 범부는 또 말하기를 ‘온갖 인 가운데는 모두 과가 없다. 인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미세하고 다른 하나는 굵은 것이다. 미세한 것은 항상하고 굵은 것은 무상하다. 미세한 인으로부터 변하여 굵은 인이 되고, 이 굵은 인으로부터 다시 과를 이루나니, 굵은 것이 무상하므로 과도 무상하다’ 하느니라.
038_0948_c_12L善男子一切凡夫無明所盲是定說色有著義心有貪性復言夫心有貪性亦解脫性‚遇貪因緣則生貪若遇解脫心則解脫雖作此是義不然有諸凡夫復作是言切因中悉無有果因有二種一者二者麤大細卽是常麤則無常微細因轉成麤因‚從此麤因轉復成麤無常故果亦無常
038_0949_a_01L또 선남자여, 어떤 범부는 말하기를 ‘마음도 인이 없고 탐욕도 인이 없거니와, 시절을 인하여서 탐욕의 마음이 생긴다’ 하나니, 이런 무리는 마음의 인연을 알지 못하므로 여섯 갈래로 바퀴돌 듯 하면서 생사를 받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개를 묶어서 기둥에 매어 두면 종일토록 기둥을 돌고벗어나지 못하듯이 모든 범부도 그와 같아서 무명에 얽히어 나고 죽는 기둥에 매여 있으면서 25유를 돌고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뒷간에 빠졌다가 나와서 다시 들어가는 것 같으며, 어떤 이가 병이 나았다가 다시 병드는 것 같으며, 길 가는 사람이 허허벌판을 만났다가 지나가고는 다시 오는 것 같으며, 또 깨끗이 씻었다가 다시 흙을 칠하듯이, 모든 범부도 그와 같아서 이미 무소유처(無所有處)에서 해탈하였으나, 비비상처(非非想處)를 해탈하지 못하고 다시 3악도에 들어가느니라. 왜냐 하면 모든 범부들이 과보만을 관찰하고 인연을 관찰하지 않는 연고니, 마치 개가 흙덩이만 쫓아가고 사람을 쫓아가지 못하는 것 같으니라. 범부들도 그와 같아서 과보만 보고 인연을 보지 못하는 연고로 비비상처로부터 다시 3악도에 떨어지는 것이니라.
038_0948_c_20L善男子有諸凡夫復作是言心亦無因貪亦無因以時節故‚則生貪心如是等輩以不能知心因緣故輪迴六趣‚具受生死善男子譬如枷犬繫之於柱終日繞柱‚不能得離一切凡夫亦復如是無明枷繫生死柱繞二十五有不能得離善男子譬如有人墮於圊廁得出已而復還入如人病差還爲病如人涉路値空曠處旣得過已復還來又如淨洗‚還塗泥土一切凡夫亦復如是已得解脫無所有處‚唯未得脫非非想處而復還來至三惡何以故一切凡夫唯觀於果不觀因緣如犬逐塊不逐於人凡夫之人亦復如是唯觀於果不觀因緣‚以不觀故從非想退還三惡趣
038_0949_b_01L선남자여, 부처님과 보살들은 마침내 인 가운데 과가 있다거나, 인 가운데 과가 없다거나, 인 가운데 과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거나, 인 가운데 과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거나를 결정적으로 말하지 아니하나니, 만일 인 가운데 결정된 과가 있었다거나, 결정된 과가 없었다거나 결정된 과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였다거나, 결정된 과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았다고 말하면, 이런 사람은 모두 마군의 무리로서 마군에게 딸렸으니, 곧 애욕의 사람이며, 이렇게 애욕에 빠진 사람은 생사의 속박을 영원히 끊을 수 없으며, 마음의 모양과 탐욕의 모양을 알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부처님과 보살들은 중도(中道)를 보이나니, 왜냐 하면 모든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결정하지 아니하기 때문이니라. 그 이유를 말하면 눈을 인하고 빛을 인하고 밝음을 인하고 마음을 인하고 생각함을 인하여 알음알이가 생기거니와, 이 알음알이는 결정코 눈에나 빛에나 밝음에나 마음에나 생각하는 데 있지 아니하며 중간도 아니니라. 있는 것도 아니며, 없는 것도 아니지만,인연으로부터 나는 것이므로 있다 이름하고, 자성이 없기 때문에 없다고 이름하나니, 그러므로 여래가 말하기를 모든 법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 하느니라.
038_0949_a_13L善男子諸佛菩薩終不定說因中有因中無果‚及有無果非有非無果若言因中先定有果及定無果定有無果定非有非無果‚當知是等皆魔伴黨繫屬於魔卽是愛人如是愛人不能永斷生死繫縛不知心相及以貪相善男子諸佛菩薩顯示中道以故雖說諸法非有非無而不決定所以者何因眼因色因明因心因念‚識則得生‚是識決定不在眼中色中明中心中念中亦非中閒非有非無從緣生故‚名之爲有無自性故‚名之爲無是故如來說言諸法非有非無
선남자여, 부처님과 보살들은 마침내 마음에 깨끗한 성품과 부정한 성품이 있다고 결정된 말을 하지 아니하나니, 깨끗한 마음이나 부정한 마음이 머무는 곳이 없는 까닭이며, 인연을 따라 탐욕을 내므로 없는 것이 아니라 하고, 본래 탐욕의 성품이 없으므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인연을 따르므로 마음에 탐욕이 생기고, 인연을 따르므로 마음이 해탈하느니라. 선남자여, 인연은 두 가지니, 하나는 생사를 따르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대열반을 따르는 것이니라.
038_0949_b_03L善男子諸佛菩薩終不定說心有淨性及不淨性‚淨不淨‚心無住處故從緣生貪‚故說非無本無貪性‚故說非有善男子從因緣故心則生貪因緣故心則解脫善男子因緣有二一者隨於生死二者隨大涅槃
선남자여, 인연이 있으므로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고 탐욕과 함께 멸하기도 하며, 혹은 탐욕과 함께 나고 탐욕과 함께 멸하지 않기도 하며, 혹은 탐욕과 함께 나지 아니하고 탐욕과 함께 멸하기도 하며, 혹은 탐욕과 함께 나지 아니하고 탐욕과 함께 멸하지 않기도 하느니라.
038_0949_b_09L善男子有因緣故心共貪生‚共貪俱有共貪生‚不共貪滅有不共貪生‚共貪俱滅有不共貪生‚不共貪滅
어떤 것이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고 탐욕과 함께 멸하는 것인가. 선남자여, 만일 범부가 탐심을 끊지 못하고 탐심을 닦으면, 이런 사람은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고 마음이 탐욕과 함께 멸한다 하느니라. 모든 중생들도 탐심을 끊지 못하여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고 마음이 탐욕과 함께 멸하나니, 마치 욕계의 중생이 모두 초지미선(初地味禪)이 있으므로 닦거나 닦지 않거나 간에 항상 성취할 것이고 인연을 만나면 곧 얻는 것과 같으니라. 인연이라 함은 화재(火災)를 말함이니, 모든 범부도 그와 같아서 닦거나 닦지 않거나 간에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고 마음이 탐욕과 함께 멸하나니, 왜냐 하면 탐욕을 끊지 못한 연고니라.
038_0949_b_12L云何心共貪生‚共貪俱滅善男子有凡夫未斷貪心修習貪心如是之人‚心共貪生心共貪滅一切衆生不斷貪心心共貪生心共貪滅如欲界衆生‚一切皆有初地味禪若修不修‚常得成就遇因緣故‚卽便得之言因緣者謂火災也一切凡夫亦復如是若修不修心共貪生心共貪滅何以不斷貪故
038_0949_c_01L어떤 것이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고 탐욕과 함께 멸하지 않는 것인가. 성문 제자들이 인연이 있으므로 탐심을 내고, 탐심을 두려워하여 백골관(白骨觀)을 닦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고 탐욕과 함께 멸하지 않는다 하느니라. 또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고 탐욕과 함께 멸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성문들이 4과를 증득하지 못하였을 때에 인연이 있어 탐심을 내고, 4과를 증득할 때에 탐심이 멸해지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고, 탐욕과 함께 멸하지 않는다 하며, 보살마하살이 부동지(不動地)를 얻을 적에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고 탐욕과 함께 멸하지 않느니라.
어떤 것이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지 아니하고 탐욕과 함께 멸하는 것인가. 보살마하살이 탐심을 끊고도 중생을 위하여서 탐욕이 있는 듯이 나타내는 것이니, 일부러 나타내므로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선한 법을 물어서 구족이 성취하게 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지 아니하고 탐욕과 함께 멸함이라 하느니라.
038_0949_b_21L云何心共貪生‚不共貪滅聲聞弟子有因緣故‚生於貪心畏貪心故修白骨觀‚是名心共貪生不共貪滅復有心共貪生不共貪滅‚如聲聞人未證四果有因緣故生於貪心‚證四果時貪心得滅‚是名心共貪生‚不共貪滅菩薩摩訶薩得不動地時心共貪生不共貪滅云何不共貪生共貪俱滅若菩薩摩訶薩斷貪心已爲衆生故‚示現有貪以示現故能令無量無邊衆生諮受善法具足成就‚是名不共貪生‚共貪俱滅
어떤 것을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지 아니하고 탐욕과 함께 멸하지 아니함이라 하는가. 아라한과 연각과 부처님과 부동지를 제외한 보살들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탐욕과 함께 나지 아니하고 탐욕과 함께 멸하지 않는다 하느니라. 이런 뜻으로 부처님과 보살들이 결정코 마음의 성품이 본래 깨끗하다거나 본래 부정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니라.
038_0949_c_10L云何不共貪生‚不共貪滅謂阿羅漢緣覺諸佛除不動地其餘菩薩‚是名不共貪生‚不共貪滅以是義故諸佛菩薩不決定說心性本淨性本不淨
038_0950_a_01L선남자여, 이 마음은 탐욕의 번뇌와 화합하지 아니하고 성내는 일이나 어리석음과도 화합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해와 달이 연기나 티끌이나 구름이나 안개나 아수라에 의해 가리우게 되면, 이런 인연으로 중생들이 보지 못하나니, 비록 보지 못하더라도 해와 달의 성품이 그 다섯 가지 가리움과 화합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마음도 그와 같아서, 인연으로써 탐욕을 내거든, 중생들이 마음이 탐욕과 화합하였다 말하거니와, 이 마음의 성품은 진실로 화합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만일 탐심이 곧 탐욕의 성품이라 하고, 탐하지 않는 것이 탐하지 않는 성품이라면, 탐하지 않는 성품은 탐욕이 되지 아니하고 탐욕의 마음은 탐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선남자여, 이런 뜻으로 탐욕의 번뇌가마음을 더럽히지 못한다 하는 것이며, 부처님과 보살은 영원히 탐욕의 번뇌를 깨뜨렸으므로 마음이 해탈하였다 하느니라.
모든 중생들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탐욕을 내고 인연으로 말미암아 해탈을 얻나니,
038_0949_c_14L善男子是心不與貪結和合亦復不與瞋癡和合善男子譬如日月‚雖爲霧及阿修羅之所覆蔽以是因緣令諸衆生不能得見雖不可見日月之性終不與彼五翳和合心亦如是以因緣故生於貪結衆生雖說心與貪合而是心性實不與合若是貪心卽是貪性若是不貪卽不貪性‚不貪之心不能爲貪貪結之心不能不貪善男子以是義故貪欲之結不能污心諸佛菩薩永破貪結‚是故說言心得解脫一切衆生從因緣故於貪結從因緣故心得解脫
선남자여, 마치 저 설산의 험준한 곳에는 사람이나 원숭이가 모두 가지 못하며, 어떤 곳에는 원숭이는 가지만 사람은 가지 못하며, 어떤 곳에는 사람과 원숭이가 모두 갈 수 있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사람과 원숭이가 모두 가는 곳에 사냥꾼이 억센 끈끈이를 널쪽 위에 놓아 두고 원숭이를 잡는데, 원숭이가 어리석어서 손으로 건드리면 손이 들러붙고 손을 떼기 위하여 발로 밟으면 발이 또 들러붙고, 발을 떼려고 입으로 씹으면 입이 들러붙어서, 이와 같이 다섯 군데를 모두 떼지 못하게 되면 사냥꾼이 몽둥이에 꿰어 메고 집으로 돌아오느니라. 설산의 험준한 데는 부처님과 보살들이 얻는 바른 도에 비유하고, 원숭이는 범부에 비유하고, 사냥꾼은 마왕 파순에게 비유하고, 끈끈이는 탐욕 번뇌에 비유한 것이니라. 사람이나 원숭이가 모두 가지 못한다 함은, 범부와 마왕 파순의 모두 행하지 못하는 데 비유하고, 원숭이는 가고 사람은 못 가는 것은 모든 외도와 지혜 있는 이에게 비유하였으니, 마군들이 5욕으로도 속박하지 못함이요, 사람과 원숭이가 모두 가는 데는 모든 범부와 파순이 생사 중에 항상 있으면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범부들이 5욕락에 얽매이면 파순이 데려가나니, 사냥꾼이 원숭이를 붙들어 가지고 집으로 가는 것 같으니라.
038_0950_a_04L善男子譬如雪山懸峻之處人與獼猴俱不能行或復有處獼猴能行不能行或復有處人與獼猴二俱能善男子人與獼猴能行處者如諸獵師‚純以黐膠置之案上用捕獼猴‚獼猴癡故往手觸之‚觸已粘手欲脫手故以腳蹹之‚腳復隨著欲脫腳故以口齧之‚口復粘著如是五處‚悉無得脫‚於是獵師以杖貫之負還歸家雪山嶮處譬佛菩薩所得正道獼猴譬諸凡夫獵師者喩魔波旬黐膠譬貪欲結人與獼猴俱不行者諸凡夫魔王波旬俱不能行獼猴能人不能行者譬諸外道有智慧者惡魔等雖以五欲‚不能繫縛人與獼猴俱能行者一切凡夫及魔波旬常處生死‚不能修行‚凡夫之人五欲所縛‚令魔波旬自在將去‚如彼獵師擒捕獼猴負之歸家
038_0950_b_01L선남자여, 한 나라의 임금이 자기의 나라 안에 있으면 몸과 마음이 안락하지만다른 나라에 가면 여러 가지 괴롬이 있게 되나니, 모든 중생도 그와 같아서, 만일 자기의 경계에 있어서는 안락하지만, 다른 경계에 이르게 되면 마군을 만나 괴롬을 받나니, 자기의 경계는 4념처(念處)를 말함이요. 다른 경계는 5욕락을 말함이니라.
어떤 것을 마군에게 얽매인다 하는가. 중생들이 무상한 것을 항상하다 보고, 항상한 것을 무상하다 보며, 괴롬을 즐겁다 보고 즐거움을 괴롭다 보며 부정한 것을 깨끗하다 보고 깨끗함을 부정하다 보며, 내가 없는 것을 내가 있다 보고, 나인 것을 내가 없다 보며, 진실한 해탈이 아닌 것을 허황되게 해탈이라 보고, 진실한 해탈을 해탈이 아니라 보며, 승(乘)이 아닌 것을 승이라 보고 승인 것을 승이 아니라 보느니라. 이런 사람을 일러서 마군에게 얽매였다 하나니, 마군에게 얽매인 사람은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니라.
038_0950_a_23L善男子譬如國王安住己界身心安若至他界‚則得衆苦一切衆生亦復如是若能自住於己境界則得安若至他界‚則遇惡魔受諸苦惱境界者謂四念處他境界者‚謂五欲也云何名爲繫屬於魔有諸衆生‚無常見常常見無常苦見於樂樂見於苦不淨見淨淨見不淨無我見我我見無我非實解脫‚妄見解脫眞實解脫‚見非解脫非乘見乘乘見非乘如是之人‚名繫屬魔繫屬魔者‚心不淸淨
또 선남자여, 만일 모든 법에 공통한 모양과 제각기 다른 모양이 참으로 있다고 보는 이는, 이 사람이 색(色)을 볼 때에는 색이란 모양을 짓고, 내지 식(識)을 볼 때에는 식이란 모양을 지으며, 남자를 보면 남자란 모양을 짓고 여자를 보면 여자란 모양을 지으며, 해[日]를 보면 해란 모양을, 달을 보면 달이란 모양을, 해[歲]를 보면 해란 모양을, 5음을 보면 음이란 모양을, 6입(入)을 보면 입이란 모양을, 18계(界)를 보면 계란 모양을 짓나니, 이렇게 보는 이는 마군에게 얽매였다 하며, 마군에게 얽매인 사람은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니라.
038_0950_b_11L復次善男子若見諸法眞實是有摠別定相‚當知是人若見色時便作色相‚乃至見識亦作識相‚見男男相女女相見日日相見月月相見歲歲見陰陰相見入入相見界界相是見者名繫屬魔繫屬魔者心不淸淨
038_0950_c_01L또 선남자여, 만일 내가 곧 색이라, 색 가운데 내가 있다, 내 가운데 색이 있다, 색이 내게 부속되었다고 보거나, 내지 내가 곧 식이다, 식 가운데 내가 있다, 내 가운데 식이 있다, 식이 내게 부속되었다고 본다면, 이렇게 보는 이는 마군에게 얽매인 것이니,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선남자여, 나의 성문 제자로서, 여래의 12부경을 여의고 외도들의 경전을 익히거나, 출가한 적멸(寂滅)의 업을 닦지 아니하고 재가(在家)한 세속의 일을 경영하는 이가 있나니, 무엇을 재가한 일이라 하는가.여러 가지 부정한 물건인 하인ㆍ전택(田宅)ㆍ코끼리ㆍ말ㆍ수레ㆍ약대ㆍ나귀ㆍ닭ㆍ개ㆍ원숭이ㆍ돼지ㆍ양 따위나 가지각색 곡식을 받아 두거나, 스님을 멀리 여의고 속인들을 가까이하며, 성인의 말씀을 어기고 재가자들에게 말하기를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여러 가지 부정한 물건을 받기를 허락했다’ 하니, 이것을 재가의 일을 익힌다 하느니라.
038_0950_b_17L復次善男子若見我是色色中有我我中有色色屬於我‚乃至見我是識‚識中有我我中有識識屬於我如是見者‚繫屬於魔非我弟子善男子聲聞弟子遠離如來十二部經修習種種外道典籍‚不修出家寂滅之業純營世俗在家之事何等名爲在家之事受畜一切不淨之物奴婢田宅象馬車乘駝驢鷄犬獼猴猪羊種種穀麥遠離師僧親附白衣違反聖教向諸白衣作如是言佛聽比丘受畜種種不淨之物是名修習在家之事
또 제자들이 열반을 위하지 아니하고 이끗만을 위하여 12부경을 친근하고 듣거나, 시방 승물(僧物)이나, 승만물(僧鬘物)을 입고 먹기를 자기의 것처럼 생각하거나, 다른 집을 아끼거나 칭찬하거나, 임금이나 왕자들을 친근하거나, 길흉한 것을 점치고 책력에 관한 것을 숭상하며, 바둑ㆍ장기ㆍ노름ㆍ투호(投壺)하는 일이나, 비구니나 처녀들을 친근하거나, 두 사미를 거느리거나, 사냥하고 고기 팔고 술 파는 집과 전다라들이 사는 데를 놀러다니거나, 여러 가지로 장사하거나, 제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나라의 사신으로 이웃 나라에 가거나 하는 사람들은 모두 마군의 권속이요,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이런 인연으로 마음이 탐욕과 함께 나고 탐욕과 함께 멸하며, 내지 어리석은 마음과 함께 나고 함께 멸하는 일도 그와 같으니라.
038_0950_c_06L有諸弟子不爲涅槃但爲利養親近聽受十二部經招提僧物及僧鬘物衣著食噉如自己有慳惜他家‚及以稱譽親近國王及諸王子卜筮吉凶推步盈虛圍棋六博‚摴蒱投壺比丘尼及諸處女畜二沙彌常遊屠酤酒之家及旃陁羅所住之處種販賣手自作食受使鄰國‚通致信如是之人‚當知卽是魔之眷屬我弟子以是因緣心共貪生‚心共貪乃至癡心共生共滅亦復如是
038_0951_a_01L선남자여, 이런 인연으로 마음이 깨끗한 것도 아니고 부정한 것도 아니니,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마음이 해탈한다 하느니라. 만일 온갖 부정한 물건을 받지도 않고 저축하지도 아니하며, 대반열반을 위하여 12부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쓰고 남에게 해설하면 이런 사람은 나의 참된 제자인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마왕 파순의 경계를 행하지 아니하면, 37도품(道品)을 닦는 것이요, 도품을 닦으므로 탐욕과 함께 나지 아니하고 탐욕과 함께 멸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말하여 보살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닦아서여덟째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한다 하느니라.”
038_0950_c_17L男子以是因緣心性不淨亦非不淨是故我說心得解脫若有不受不畜一切不淨之物爲大涅槃受持讀誦十二部經書寫解說‚當知是等眞我弟子不行惡魔波旬境界卽是修習三十七品以修習故不共貪生‚不共貪滅是名菩薩修大涅槃微妙經典具足成就第八功德
大般涅槃經卷第二十三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