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성[舍婆提城]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는데, 대비구들 1,250명도 함께 있었다. 세존의 사방으로 대중들이 둘러쌌고, 천(龍)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인비인(人非人) 등도 있었다.
이때 세존께서는 여러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야 한다. 내가 너희들을 위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여러 부처님들의 이름을 말하리라. 너희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여러 부처님들의 명호[名字]를 수지(受持)하여 외운다면, 이런 사람은 현세에는 안온하고 모든 어려움을 멀리 떠나고 모든 죄가 소멸될 것이며, 또한 미래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을 것이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모든 죄를 소멸하고 싶으면 깨끗이 목욕하고 새 옷을 입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이 말을 외우라.
‘나무 북방 난승불(難勝佛)ㆍ나무 월광불(月光佛)ㆍ나무 전단불(旃檀佛)ㆍ나무 자재불(自在佛)ㆍ나무 금색왕불(金色王佛)ㆍ나무 월색전단불(月色旃檀佛)ㆍ나무 보안견불(普眼見佛)ㆍ나무 보조안견불(普照眼見佛)ㆍ나무 윤수불(輪手佛)ㆍ나무 무구불(無垢佛).’ 이와 같이 무량무변한 북방의 모든 부처님께 귀명하라.
‘나무 미래 보현불(普賢佛)ㆍ나무 미륵불(彌勒佛)ㆍ나무 관세음자재불(觀世音自在佛)ㆍ나무 득대세지불(得大勢至佛)ㆍ나무 허공장불(虛空藏佛)ㆍ나무 무구칭불(無垢稱佛)ㆍ나무 성취의불(成就義佛)ㆍ나무 실성불(實聲佛)ㆍ나무 대해불(大海佛)ㆍ나무 무진의불(無盡意佛)ㆍ나무 무진장불(無盡藏佛).’ 이와 같이 무량무변한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 귀명하라.
나무 일체동명 일왕불(日王佛)ㆍ나무 천 운뢰성왕불(雲雷聲王佛)ㆍ나무 일체동명 운뢰성왕불(雲雷聲王佛)ㆍ나무 천 일치자재성불(日熾自在聲佛)ㆍ나무 일체동명 일치자재성불(日熾自在聲佛)ㆍ나무 천 이구성자재왕불(離垢聲自在王佛)ㆍ나무 일체동명 이구성자재왕불(離垢聲自在王佛)ㆍ나무 천 세자재성불(勢自在聲佛)ㆍ나무 일체동명 세자재성불(勢自在聲佛)ㆍ나무 천 공덕개당안온자재왕불(功德蓋幢安隱自在王佛)ㆍ나무 일체동명 공덕개당안온자재왕불(功德蓋幢安隱自在王佛)ㆍ
039_0005_b_01L이어서 삼보(三寶)에 예를 올리고 나서 다음으로 거듭 참회하라. 무릇 예를 올리고 참회하려면 반드시 먼저 삼보를 공경해야 한다. 그 까닭은 삼보란 곧 모든 중생들의 좋은 친구이며 복전(福田)이기 때문이다. 만약 잘 따르는 자라면 무량한 죄가 소멸되고 오래도록 무량한 복을 누릴 것이다. 또한 이를 행할 수 있으면 생사의 고통을 떠나고 해탈의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제자 아무개[某甲] 등은 시방의 허공계가 다하도록 모든 부처님들께 귀의해야 한다. 또한 시방의 허공계가 다하도록 모든 존법(尊法)에 귀의하고, 시방의 허공계가 다하도록 모든 대보살님께 귀의해야 한다. 그리고 시방의 허공계가 다하도록 모든 성승(聖僧)들께 귀의해야 한다.
제자로서 오늘 참회하는 까닭은 바로 무시(無始)이래로 범부(凡夫)의 경지에 있는 모든 자는 귀천을 막론하고 죄가 무량하기 때문이다. 이는 3업(業)으로 인해 죄가 생기기도 하고 혹은 6근(根)에 따라 허물이 생기기도 한다. 또는 마음으로써 생각이 사악해지기도 하고 혹은 외경(外境)에 따라 염착(染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같이 하여 10악(惡)이 점점 늘어나고 8만 4천의 모든 번뇌의 문(門)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그 죄상은 비록 헤아릴 수 없지만 크게 말하면 세 가지를 벗어나지 못한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번뇌장(煩惱障)이며 둘째는 업장(業障)이며 셋째는 과보장(果報障)이다. 이 세 가지의 법은 능히 성인의 도를 막고, 나아가 인천(人天)의 뛰어나고 좋은 일을 막으니, 이 때문에 불경에서는 3장(障)으로 지목하였다. 이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방편(方便)을 만들어 가르치고 참회하게 하여 이 3장을 없애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6근(根)과 10악(惡) 및 8만 4천의 모든 번뇌문(煩惱門)이 모두 청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이제 강성한 마음[增上心]으로 3장을 돌아보고 참회하라.
이 3장의 죄를 없애려고 하는 자들은 마땅히 어떤 마음을 써야 하는가? 가령 이러한 죄가 없어지도록 하려면 먼저 일곱 가지의 마음으로 방편을 삼은 뒤라야 이런 죄가 없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이 일곱 가지의 마음인가? 첫째는 부끄러워함이며, 둘째는 두려워하는 것이며, 셋째는 싫어하여 피하는 것이다. 넷째는 보리(菩提)의 마음을 내는 것이며, 다섯째는 원수와 친한 이를 평등하게 하는 것이며, 또한 여섯째는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할 것을 생각하는 것이고, 일곱째는 죄업의 본성은 공(空)임을 살피는 것이다.
039_0005_c_01L첫째 부끄러워 한다는 것은, 자신과 석가여래는 다 같은 범부(凡夫)임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세존께서 도를 이룬 이래로 먼지같이 많은 겁(劫)을 지냈으나, 우리들은 서로 6진(塵)에 물들었으며 생사(生死)에 유랑하며 영원히 벗어날 기약이 없으니, 이는 실로 천하에 부끄러워하고 수치로 여길 만한 일이다.
셋째 싫어하여 피한다는 것은, 서로 살펴보면 나고 죽는 가운데에는 오직 무상(無常)과 고(苦)와 공(空)과 무아(無我)와 부정(不淨)만이 있어서 헛된 것이 마치 물거품이 빨리 생겼다가 빨리 꺼지는 것과 같으며 왕래하여 돌아다니는 것이 마치 수레바퀴와 같다. 또한 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여덟 가지의 고통이 교차하여 잠시도 쉴 때가 없다.
대중들은 서로 자신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보라. 그 중에는 다만 서른여섯 가지의 부분[三十六物]이 있을 뿐이니 이를테면 터럭ㆍ손톱ㆍ치아ㆍ고름주머니ㆍ눈물ㆍ콧물 및 날것과 익은 것의 두 가지의 음식을 저장하는 대장(大腸)ㆍ소장(小腸)과 비장ㆍ신장ㆍ심장ㆍ폐ㆍ간ㆍ쓸개ㆍ지방ㆍ위ㆍ방광ㆍ고황ㆍ흉막ㆍ근맥ㆍ골수와 대소변과 아홉 구멍에서 늘 물이 흐를 뿐이다.
넷째 보리(菩提)의 마음을 낸다는 것은, 경에 이르기를 ‘마땅히 부처의 몸을 즐거워해야 한다’고 하였다. 부처의 몸이란 곧 법신(法身)이다. 이는 한없는 공덕과 지혜에 따라 탄생하고, 6바라밀(婆羅密)에 따라 탄생하며 자비와 희사(喜捨)에 따라 탄생하고, 37조보리법(助菩提法)에 따라 탄생한다.
039_0006_a_01L 이 같은 갖가지 공덕과 지혜에 따라 여래신(如來身)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런 몸을 얻고 싶은 자는 마땅히 보리심을 내서 모든 지혜와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살바야과(薩婆若果)를 구해야 한다. 또한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고 중생을 성취시키며 목숨과 재물에 아끼는 것이 없어야 한다.
다섯째 원수와 친한 이를 평등하게 대한다는 것은, 모든 중생에 대해 자비심을 일으키고 너와 나라는 생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 때문인가? 만약 원수를 만나 친한 이와 달리하면 이는 분별하는 것이다. 분별하기 때문에 모든 집착[想着]이 일어나며 집착하는 인연으로 모든 번뇌가 일어나며 번뇌의 인연으로 모든 악업이 만들어지고 악업의 인연으로 괴로운 과보(果報)를 얻게 되는 것이다.
여섯째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할 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부처님께서는 옛날 한없는 세월 중에, 머리ㆍ눈ㆍ골수ㆍ관절ㆍ수족 및 도성ㆍ처자ㆍ코끼리ㆍ말ㆍ7보(寶)를 버리고 우리들을 위해서 모든 고행을 겪으셨다. 이런 은혜와 덕택은 실로 갚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만약 머리에 이고 양쪽 어깨에도 짊어지고 항하(恒河)의 모래알같이 많은 세월을 지날지라도 다 갚을 수 없다’고 하였다. 우리들이 여래의 은혜를 갚으려고 한다면 마땅히 금생에서 용맹하게 정진하고 수고로움과 고통을 참아야 한다. 또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삼보를 건립하며 대승(大乘)을 세상에 크게 유통시키고 널리 중생을 교화하여 함께 정도(正道)에 들어야 할 것이다.
일곱째 죄업의 본성이 공(空)임을 살펴야 한다는 것은, 실상(實相)은 본래 없는 것이나 인연에 따라 생겨나 전도(顚倒)되어 있다고 여겨서 이미 인연 따라 생겼다면 인연 따라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인연에 따라 생겨난다는 것은 나쁜 벗을 가까이 하여 까닭 없는 짓을 일으키는 것이고, 인연 따라 없어진다는 것은 곧 오늘날에 이르러 마음을 씻고 참회하는 것이다.
039_0006_b_01L 이 때문에 경에 이르기를 ‘이런 죄상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런 죄는 본래 부질없는 것으로, 이러한 일곱 가지의 마음이 헛되이 생긴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로써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과 현성(賢聖)들을 생각하고 머릿속에 합장해서 그들이 도달한 경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에 부끄러움으로 마음을 고쳐 심장과 간을 청소하고 창자와 위를 씻게 되는 것이다. 이같이 참회한다면 무슨 죄인들 없어지지 않겠으며 어떤 업장인들 소멸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고 다시 유유히 지내며 생각에 따라 방종하면 다만 스스로 수고로울 뿐 그 일에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또한 사람의 목숨이란 무상하여 비유하면 가물거리는 촛불 같아 숨이 한 번 꺼지면 재가 되고 마는 것이다. 또한 3도(途:지옥ㆍ아귀ㆍ축생)의 괴로운 응보는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하며, 돈이나 재물ㆍ보화로 청탁하여 아득히 은혜로운 사면(赦免)의 기약도 없이 홀로 이 고통에 걸려 대신해 줄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에 ‘나는 금생에서 이런 죄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그 때문에 간절하게 참회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경 가운데의 말씀에 ‘모든 범부들이 발을 들어 걸으면 이런 죄가 아닌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
또한 과거의 생에 모두 한없는 악업을 지었고 이것이 따라다니는 것은 꼭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다. 만약 이제 참회하지 않으면 죄악이 날로 깊어질 것이므로 허물만 간직한 채 부처님의 가르침도 허락하지 못할 것이다. 먼저 죄를 참회함에는 청정한 이름을 숭상해야 하므로 깊이 고해(苦海)에 빠져 있는 것은 숨기는 데에 있음을 알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이제 숨김없이 드러내어 참회하고 감히 감춰두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말한 바의 3장(障)이란, 첫째 번뇌장(煩惱障)이며, 둘째 업장(業障)이며, 셋째 과보장(果報障)이다. 이 세 가지의 법이 다시 서로 도우며 번뇌하게 되므로 악업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악업의 인연 때문에 괴로움의 과보(果報)를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제일 먼저 번뇌장을 참회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 번뇌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이치로 가르치셨고 성인들도 갖가지로 꾸짖은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번뇌를 이름 붙여 ‘원가(怨家)’라 하였으며, 중생의 밝은 명근(命根)을 끊어버리므로 역시 이 번뇌를 이름 붙여 ‘도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이는 중생의 모든 선법(善法)을 파괴하므로 이 번뇌를 이름 붙여 ‘폭하(暴河)’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는 중생을 물에 띄워 생사의 큰 고해(苦海)로 들어가게 하므로 이 번뇌를 이름 붙여 ‘기쇄(羈鏁)’라고도 한다.
039_0006_c_01L 또한 이는 중생을 생사의 옥에 가두고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므로 이 번뇌를 이름 붙여 ‘이무기[蟒蟲]’라고도 한다. 이는 중생의 진실한 불성(佛性)을 갉아먹기 때문에 6도(道)에 얽매이고 4생(生)이 끊어지지 않으며 악업이 무궁하여 괴로움의 과보가 없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이는 모두 번뇌의 심한 고통으로 생김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이제 더욱 깊은 선심(善心)을 일으켜 부처님께 귀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외우라.
제자들아, 무시(無始)이래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천(人天)에 있으면서 6도(道)의 과보를 받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늘 어리석은 의혹을 품었으며 가슴 속에 품은 생각이 어지러웠다. 또한 3독(毒)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3루(漏)로 인해 모든 죄를 짓게 되었다. 그리고 3각(覺)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3수(受)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또한 3고(苦)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3가(假)로 인해 모든 죄를 짓게 되었다. 그리고 3유(有)를 탐하여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이 같은 죄는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모든 6도와 4생(生)을 혼란시켰던 것이다. 이제 부끄러워하며 뉘우치고 귀명하여 참회하라.
039_0007_a_01L또한 제자들아, 무시이래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4식주(識住)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4류(流)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또한 4취(取)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4집(執)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그리고 4연(緣)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4대(大)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또한 4박(縛)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4식(食)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그리고 4생(生)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죄는 한도 없고 끝도 없어 6도(道)와 그 밖의 모든 중생을 혼란시킨다. 이제 부끄러워하며 뉘우치고 귀명하며 참회하라.
또한 제자들아, 무시이래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5주지(住地) 번뇌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55수(受)로 인해 죄를 짓기도 하였다. 또한 5개(蓋)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5간(慳)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그리고 5견(見)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5심(心)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번뇌는 한도 없고 끝도 없어 6도(道)와 모든 4생(生)을 혼란시킨다. 이제 숨김없이 드러내어 귀명하고 참회하라.
또한 제자들아, 무시이래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6정근(情根)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6식(識)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또한 6상(想)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6수(受)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그리고 6행(行)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6애(愛)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으며, 또한 6의(疑)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이 같은 번뇌는 한도 없고 끝도 없어 6도(道)와 그 밖의 모든 4생(生)을 혼란시킨다. 이제 부끄러워하며 뉘우치고 귀명하며 참회하라.
또한 제자들아, 무시이래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7루(漏)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7사(使)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또한 8도(倒)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8구(垢)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그리고 8고(苦)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이 같은 번뇌는 한도 없고 끝도 없어 6도(道)와 그 밖의 모든 4생(生)을 혼란시킨다. 이제 숨김없이 드러내어 귀명하고 참회하라.
039_0007_b_01L또한 제자들아. 무시이래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9뇌(惱)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9결(結)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또한 9상연(上緣)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10번뇌(煩惱)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그리고 10전(纏)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11변사(遍使)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또한 12입(入)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16지견(知見)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그리고 18계(界)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25아(我)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또한 62견(見)으로 인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고, 혹은 98사(使)를 살피고 생각함으로 인해 108번뇌가 주야로 치성하여 모든 누문(漏門)을 열게 되어 모든 죄를 짓기도 하였다. 이 같은 번뇌는 한도 없고 끝도 없어 성현의 말씀과 4생(生)을 혼란시킨다. 그리하여 삼계(三界)에 가득하고 6도(道)에 뻗쳐 숨을 곳도 없고 피할 만한 곳도 없게 된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시방의 부처님들과 불법을 존중하는 보살님들을 향하여 부끄러워하고 숨김없이 드러내어 모든 것을 참회하라.
원하건대 제자들아, 이같이 3독(毒) 등 모든 번뇌를 참회하여 생긴 공덕으로 세세생생에 3혜(慧)가 밝고 3달(達)이 밝으며 3고(苦)가 소멸되고 3원(願)이 가득하게 하라. 원하건대 제자들아, 이같이 4식(識) 등 모든 번뇌를 참회하여 생긴 공덕으로 세세생생에 4등심(等心)을 넓히고 4신업(信業)을 세우라. 또한 4악취(惡趣)를 소멸하고 4무외(無畏)를 얻으라.
원하건대 제자들아, 이같이 7루(漏)ㆍ8구(垢)ㆍ9결(結)ㆍ10전(纏) 등 모든 번뇌를 참회하여 생긴 공덕으로 세세생생에 7정화(淨華)에 앉아서 8수(水)로 번뇌[塵]를 씻고 9단지(斷智)를 갖추며 10지행원(地行願)을 이루어라. 또한 11변사(遍使)와 12입(入) 및 18계(界) 등 모든 번뇌를 참회하여 생긴 공덕으로, 세세생생에 11공(空)을 해탈하여 늘 마음을 씻으라. 또한 뜻대로 12행륜(行輪)을 굴려 18불공법(不共法)을 갖추면 한없는 공덕이 모두 가득하리라.”
3부(部)를 한 권으로 합한 『죄보응경(罪報應經)』이다. 이 경은 28품(品)이 있는데 간략하게 이 한 품(品)이 유행되고 있다.
039_0007_c_11L三部合卷罪報應經,此經有二十八品,略此一品流行。
대승연화보달문답보응사문품제일(大乘蓮華寶達問答報應沙門品第一)
039_0007_c_13L大乘蓮華寶達問答報應沙門品第一
그때 마갈도량(摩竭道場)의 보리수에 광명이 나타나지 않고 그 꽃은 말라 부처님 앞에 떨어지고 있었다. 이에 대중들은 모두 놀라고 의심스러워 각기 말하기를 “지금 보리도량(菩提道場) 나무의 꽃이 어찌하여 떨어지는가?” 하였다. 또한 대중들과 보살들은 모두 의혹이 생겨 안절부절 못하였다.
이때 보달(寶達)보살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 때문에 보리수의 꽃이 모두 떨어지고 그 꽃의 색깔도 평소와 같지 않은 것입니까? 대중들이 모두 의아하게 생각하니, 원하건대 부처님께선 저희들을 위해 해설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이 대중 속에 있는 대사(大士)들로 하여금 의혹이 없어지도록 해주옵소서.”
039_0008_a_01L이때 부처님께서는 삼매(三昧)에서 깨어나셨는데 안색이 거룩하고 온몸의 모든 털구멍에서는 빛이 나왔다. 이에 보달보살의 말에 대답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이제 너희들을 위해 말하리라. 보리수의 꽃이 떨어지고 빛을 잃은 것은 어째서 그러한가? 이는 사문이 악행을 저질러 괴로운 곳에 떨어져 한없이 벌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보리수의 꽃이 광채를 잃고 떨어진 것이다.”
보달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원하건대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을 위해 악행을 저지른 사문이 과보(果報)를 겪는 곳을 말씀해 주십시오.”
039_0008_a_05L寶達前白佛言:“唯願,世尊!爲我說此惡行沙門果報之處。”
부처님께서 보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동방에 큰 철위산(鐵圍山)이 있는데 그 산중의 멀고 어두운 곳에는 햇빛과 달빛 및 불빛도 비치지 못하는 곳으로 이를 지옥이라고 한다. 그 지옥에서 어떤 악행을 저지른 사문들이 이 같은 벌을 받고 있다. 네가 가서 그 죄인들에게 어떤 인연으로 그곳에 와서 났으며 어떤 행을 닦았기에 그 같은 벌을 받고 있는지 물어 보라.”
보달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위신(威神)이 없는데 어떻게 그곳에 갈 수 있겠습니까? 원하건대 부처님께서는 큰 자비를 드리우셔서 저희들로 하여금 동방의 아비(阿鼻)지옥을 볼 수 있게 하여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는 가기만 하라. 그러면 너희들로 하여금 볼 수 있게 하리라.”
039_0008_b_01L보달이 앞으로 나가니 길 양쪽에는 36왕(王)이 있어 지옥을 주관하였는데, 그 왕들의 이름은 항가금왕(恒伽噤王)ㆍ파길두왕(波吉頭王)ㆍ광목도왕(廣目都王)ㆍ안두라왕(安頭羅王)ㆍ호목견왕(虎目見王)ㆍ양성길왕(陽聲吉王)ㆍ대쟁송왕(大諍誦王)ㆍ흡헐귀왕(吸血鬼王)ㆍ안득라왕(安得羅王)ㆍ다달왕(陀達王)ㆍ달다라왕(達多羅王)ㆍ길리선왕(吉梨善王)ㆍ안후라왕(安侯羅王)ㆍ보수왕(寶首王)ㆍ금수길왕(金樹吉王)ㆍ대악성왕(大惡聲王)ㆍ조두왕(鳥頭王) 등호안왕(等虎眼王)ㆍ등상아왕(等象牙王)ㆍ등진성왕(等震聲王)ㆍ등귀수왕(等歸首王)ㆍ의수왕(衣首王)ㆍ현수왕(見首王)ㆍ광안왕(廣安王)ㆍ광정왕(廣定王)ㆍ왕두왕(王頭王)ㆍ입정왕(立正王)ㆍ입견왕(立見王)ㆍ마니라왕(摩尼羅王)ㆍ도조왕(都曹王)ㆍ부현왕(部見王)ㆍ악목왕(惡目王)ㆍ선왕(善王)ㆍ용구왕(龍口王)ㆍ귀왕(鬼王)ㆍ남안왕(南安王) 등이었다.
36왕은 멀리서 보달보살을 보고 모두 손을 들어 합장하였다. 그들은 앞으로 나와 인사하고 말하였다. “대지존왕(大智尊王)께서 무슨 인연으로 이런 괴로운 곳에 오시게 되었습니까? 그리하여 마치 향기로운 전단(栴檀)나무가 악취 나는 이란(伊蘭)나무 속에 난 것과 같이 하는 것입니까?”
보달이 대답하였다. “내가 여래와 삼계(三界)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동방에 철위산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산은 으슥하여 햇빛과 달도 비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나는 이 말을 들었으므로 온 것입니다. 그대들 여러 왕들은 지금까지 여러 번 지옥에 가서 많은 죄인들을 관리하였을 것입니다. 그대들 여러 왕 중에서 누가 나와 함께 대왕(大王) 앞에 가서 죄인이 고통을 받는 곳을 볼 수 있게 하겠소.”
이때 대귀왕(大鬼王)이 멀리서 보달보살이 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안색에 광채가 나고 조용하고 자연스러웠다. 곧장 자리에서 내려와 앞으로 나가서 공경히 예배하고 말하였다. “대사(大士)께서는 지금 이토록 누추한 곳에 어떻게 오셨습니까? 이는 마치 악취 나는 이란나무의 숲속에 향기 나는 전단나무가 갑자기 나타난 것과 같습니다.”
『개원록(開元錄)』 「위망난진(僞妄亂眞)」장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위의 경을 세속에서 『마두라찰불명경(馬頭羅刹佛名經)』이라고 하는데, 아마 근대에 편집된 것인 듯하다. 이전에 보리류지(菩提流支)가 번역한 12권을 가지고 뒤섞어서 만든 것이다. 그 속에서는 여러 경의 명목(名目)을 취했고 뒤에는 벽지불(辟支佛)과 보살 및 아라한의 이름을 취하여 삼보의 차례로 삼았는데, 총 32건(件)이 있다. 삼보에 예를 올린 뒤에는 모두 참회하며 참회의 다음에는 그대로 마두 나찰(馬頭羅刹)의 위경(僞經)을 인용하여 뒤쪽에 두었다. 이리하여 세속의 비루한 말들이 성스러운 말씀 속에 뒤섞이게 되었다.
039_0009_a_01L 그 편집한 자는 아마도 용렬하고 어리석은 자였을 것이다. 다만 제4권에 말한, 『나무법현전경(南無法顯傳經)』은 법보(法寶) 속에 이 전(傳)을 실었다. 이는 동진(東晉)의 사문인 법현이 천축(天竺)에 갔다가 그 행적을 스스로 기록한 것이며 원래 이 경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를 법보 속에 둔 것은 제9권에서 말한 나무 부루나(富樓那)와 나무 미타라니자(彌陀羅尼子)는 곧 한 사람의 이름인데, 두 가지로 나누어 부른 것이다.
다음으로 말한 나무 아난라후라(阿難羅睺羅)는 곧 두 사람의 이름인데, 하나로 합해서 부른 것이다. 이같이 잘못된 곳이 많은데 어리석은 군중들이 그대로 본받아 그른 것과 옳은 것이 함께 전해지게 되었다. 이에 만약 지적하여 밝히지 않는다면 참된 교리(敎理)를 더럽힐까 두려우므로 이렇게 기록하는 것이다.”
『정원록(貞元錄)』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경은 속세의 비루한 말이 성언(聖言)과 뒤섞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경이 아무리 참된 것이라 하더라도 거짓이 뒤섞인 것이다. 생각건대 이를 『위망난진록(僞妄亂眞錄)』 중에 편입시킨다면 경장(經藏)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다.”
“이전의 경은 경장의 목록에 들지 못하였으니 마땅히 칙지(敕旨)로써 해당 사부(司附)로 하여금 목록에 넣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잘못된 곳으로서 나누어진 것은 합하고, 합해진 것은 나누도록 하소서. 이와 같이 모든 곳을 개정하여 아래로는 사람들의 소망에 순응하고 위로는 천심(天心)에 부응하며, 이를 『정원신정석교목록(貞元新定釋敎目錄)』에 편입시키소서. 또한 이 전(傳)은 양(梁)나라 때에 나온 것이니 양대(梁代)에 넣어야 할 것입니다.”
039_0009_b_01L교정자는 말하기를 “지금 국본대장경[國本大藏]을 검토해보니 회함(迴函)과 한함(漢函) 가운데 이 경(經)이 18권이 있다”고 하였다. 이 30권을 그것에 비교해 보면 비록 권수는 다르나 글 뜻은 전부 같으며 또 참문(懺文)도 마찬가지이다. 이 경은 재첩(再疊)으로 되어 있고 그것은 3첩으로 되어 있는데, 다만 보달(寶達)의 위경(僞經)이 여기에는 있고 그것에는 없으니, 이것이 조금 다른 점이다.
이 위경은 예로부터 두 가지 명칭이 있었다. 하나는 『대승연화마두라찰경(大乘蓮華馬頭羅刹經)』이라 하였는데 예전 16권의 책을 이 명칭으로 합하였다. 또 하나의 이름은 『보달보살문보응사문경(寶達菩薩問報應沙門經)』이라 하였는데 답(答)이란 글자는 없다. 그런데 지금 이 30권을 이 이름으로 합하고 무모하게 ‘답(答)’자를 더하였다.
수(隋)나라 개황(開皇) 14년에 사문인 법경(法經) 등에게 조칙(詔勅)을 내려 찬술된 모든 경의 목록 및 당(唐)나라 제가(諸家)의 목록을 이 『보달경』과 아울러 거짓된 것으로 열거하였다. 지금 이 『불명경(佛名經)』에는 앞서 말한 여러 가(家)의 진위(眞僞)를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원록(開元錄)』 중에는 거짓된 것들을 거두고 이 『보달경』을 합하였으니 이는 무모한 가운데 더 무모한 것이다.
『개원록』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불경이 진(晋)나라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일벌이기 좋아하는 자들이 모래를 금에 뒤섞으면서 이를 바로잡지 않았으니, 어떻게 진위를 구별할 수 있었겠는가? 농부가 벼와 잡초를 함께 키우는 것을 후직(后稷)이 탄식하였고, 금궤에 옥과 돌을 함께 보관하는 것을 변화(卞和)는 수치로 여겼다. 그런데 경수(經水)와 위수(渭水)가 뒤섞이고 용과 뱀이 함께 가는 것을 어찌 부끄러워하지 않겠는가?”
지금 이를 나열하는 뜻은 이것들은 불경이 아니므로 장래의 학사(學士)들에게 보여 함께 비루하고 이치에 어긋난 것임을 알도록 하기 위함이다. 마침내 이 경을 표준으로 하여 으뜸으로 삼고 기록자[錄家]에게 간절히 부탁하였으니, 국본장경에 어떻게 이중으로 거듭 실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알 것이다.
그 18권의 경은 아마 『정원록(貞元錄)』 중에 황제의 명령을 받들어 거둬 넣은 것인 듯하며 권수(卷數)를 나눈 것이 조금 다를 뿐이다. 만약 후대 사람들이 이 30권의 책을 보게 되면 이는 이경(異經)이므로 더 넣었다는 것임을 알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를 바로잡으려 한다면 저 18권의 책은 없어지는 것이며, 보달의 위경도 약간 바로잡아야 보존할 만한 것이 될 것이다.
039_0009_c_01L그런데 이 30권의 경이 이 나라에 성행한 지 오래되었고 세속에서는 이에 의지하여 복을 짓는 자가 많다. 그런데도 지금 갑자기 없앤다면 반드시 대중들이 노할 것이며 그렇다고 함께 보존한다는 것도 옳지 못한 일이다. 장차 인정에 순응하여 이것은 보존하고 저것은 없애어 옛사람들의 뜻의 기록을 인하여 고상하고 올바른 군자들에게 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잘못 나누고 합한 곳을 지금 개정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제 12권에서 말한 ‘나무 구치라난타(拘絺羅難陀)’의 경우 이는 두 성인의 이름이다. 이를 경에서는 합하였으므로 이제 둘로 나누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제13권에서 말한 ‘나무 빈두로(賓頭盧)’와 ‘나무 파라타(頗羅墮)’의 경우 이는 한 분의 성인 이름이다. 이를 경에선 둘로 잘못 나누었으니 이제 하나로 합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것이 적지 않아 모두 서술할 수가 없다.
아, 아난(阿難)은 대성(大聖)이시며 부처님 시대와 멀지 않다. 경장에 편집된 것인데, 마치 물[水]과 학(鶴)처럼 친밀했던 한 승려의 게송(偈頌)을 바로잡으려고 한다면 다른 승려들이 끝내 따르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나는 범부(凡夫)이며 부처님의 세대와는 이미 멀고 경법(經法)이 멀리까지 전해졌음에랴.
또한 온 나라에 오래도록 성행한 불전(佛典)을 갑자기 바로 잡으려 한다면 어찌 대중들의 노여움을 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는 사마귀[螗螂]가 앞다리를 들어 수레에 부딪히면서 자기는 상하지 않고 싶어 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래도 이것으로 나의 분수 아님을 비유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은 거짓을 알지만 바로잡을 힘이 없는데, 말법(末法)의 폐단은 한결같이 이 지경에 이르니 슬플 뿐이다.
039_0010_a_01L그러나 하나의 방법은 있다. 원래 염려하는 것은 거짓이 진실을 혼란시키는 것에 있으니, 만약 모든 경의 명칭과 여러 나한의 이름과 참회문 등에, 사람이 편집할 때 잘못된 곳이 있음을 분명하게 알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각기 성교(聖敎)의 본문에 의거해서 바로잡고 보달의 위경을 없애고 이를 이름하여 『협참불명경(夾懺佛名經)』이라 한다. 그렇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그 명칭을 보고 주객(主客)을 분별할 수 있도록 하되, 마치 여러 대가(大家)들이 주(註)를 달아 경을 해석한 것처럼 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세상에 행해진다고 해도 잘못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