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0_0070_b_01L불설대집회정법경 제5권
040_0070_b_01L佛說大集會正法經卷第五


서천 역경삼장 조봉대부 시홍려경 전법대사 시호 한역
김달진 번역
040_0070_b_02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鴻臚卿傳法大師臣施護奉詔譯



그때 월상경계여래께서 약왕군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중생은 몸이 있기 때문에 괴롭다는 것을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생ㆍ노ㆍ병ㆍ사ㆍ근심ㆍ고뇌ㆍ슬픔ㆍ아픔ㆍ원망하고 증오하는 자와의 만남ㆍ사랑하는 자와의 이별ㆍ하고 싶은 것을 성취하지 못하는 것 등 이런 법들이 다 괴로움인데, 그것들은 중생을 핍박하여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이 고통들은 매우 두려운 것인데도 모든 중생들은 이 괴로움의 이치를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한다.”
040_0070_b_03L爾時月上境界如來告藥王軍菩薩汝等當知一切衆生有身皆苦怨增會愛別離欲不成就如是等法悉皆是苦逼迫衆生不能解脫此一切苦甚可怖畏而諸衆生於是苦義不聞不知
그때 모임 가운데 처음 태어난 자들이 부처님께서 모든 괴로운 법의 이름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즉시 다 합장하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모든 고통의 뜻을 즐겨 듣고자 하오니 부처님께서는 저희를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040_0070_b_09L爾時會中諸初生者聞佛說是諸苦法名卽皆合掌前白佛言世尊我等樂聞此諸苦義願佛爲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너희들만 즐겨 듣는 것이 아니라 일체 중생도 다 즐겨 듣는다.”
040_0070_b_12L佛言諸善男子非唯汝等樂聞一切衆生皆亦如是
처음 태어난 자들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죽음이란 무슨 뜻입니까?”
040_0070_b_13L諸初生者復白佛言世尊所言死者其義云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야, 식(識)이 멸하고 몸이 무너지기 때문에 죽음이라 한다. 모든 중생은 생명이 끊어지려 할 때 멸식풍(滅識風)ㆍ동전식풍(動轉識風)ㆍ기식풍(起識風) 세 종류의 바람이 불어와 파괴된다. 이 세 가지 바람이 중생의 생명이 다하려고 할 때 식을 흩어 멸하게 하며, 움직여 구르게 하며, 뒤바꾼다.”
040_0070_b_15L佛言諸善男子所謂識滅身壞故名爲死一切衆生命欲終時有三種風而來破壞所謂滅識風轉識風起識風此三種風衆生命欲盡時令識散滅動轉改易
처음 태어난 자들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식을 멸하는 저 바람은 어떻게 중생의 식을 멸하게 하고 몸을 무너지게 합니까?”
040_0070_b_19L諸初生者世尊彼滅識風云何能令衆生識滅身壞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식을 멸하는 저 바람에 다시 칼ㆍ침ㆍ큰칼의 세 종류가 있다. 이 세 가지로 식을 멸하며, 식이 멸하고 나면 몸이 즉시 파괴된다.”
040_0070_b_21L佛言彼滅識風復有三種大力由是三種能滅其識旣滅已身卽破壞
040_0070_c_02L처음 태어난 자들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몸이라 합니까?”
040_0070_c_02L諸初生者言世尊云何名身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몸이란, 허깨비와 같고 불꽃과 같고 무거운 짐과 같으며, 침과 콧물과 썩어 문드러지는 등의 물질과 같은데 지혜가 없는 자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태어나는 것은 큰 괴로움인데, 태어남을 따라서 일어나며, 연법(緣法)이 모이고 쌓여 생명[命根]이 계속 유지된다. 그러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애착을 가질만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것들에다가 임시로 몸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040_0070_c_03L佛言身者所謂如幻如焰又如重擔復如涎涕腐爛等物諸無智者不能覺了生爲大苦由生發起緣法聚集命根連持而無其實非愛相應如是等法假名爲身
처음 태어난 자들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명(命)이라 하며, 무엇을 멸(滅)이라 합니까?”
040_0070_c_07L諸初生者世尊云何名命復何名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식(識)이 연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명(命)이라 한다. 업보가 시들어 물러나고 식법(識法)이 떨어져나가 흩어지면 명줄이 끊어지고 몸이 파괴된다. 그러므로 멸이라 한다.
040_0070_c_08L佛言所連持是名爲命業報衰謝識法離命根斷絕身分破壞故名爲滅
선남자들아, 내가 지금 다시 너희를 위해 몸이 소유한 것을 말하겠다. 사람의 몸에는 갖가지 요소가 있는 줄 알아야 한다. 1구지의 근육과 맥, 8만 4천의 털구멍, 천 2백 개의 마디, 308개의 뼈, 이것들이 한데 모여서 사람의 몸을 이룬다. 거기다가 8만 4천 족속의 벌레가 있는데, 이러한 생명류들이 함께 사람 몸에 의지하여 사람 몸 속을 밤낮으로 빨아먹으며, 모든 벌레들 서로간에도 뜯어먹으므로 모든 괴로움이 따라서 일어난다.
040_0070_c_10L善男子我今復爲汝說身分所有知人身諸分筋脈有一俱胝數有八萬四千毛孔有千二百身分支節三百八身骨此等共成人身復有八萬四千族蟲如是生類同依人身人身中晝夜𠯗食而復諸蟲互相食諸苦隨生
이와 같은 8만 4천 족속의 벌레 중에 큰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7일 동안 밤낮으로 서로 싸우다가 7일째 되는 날 그 중 하나가 죽고는 다시 한 마리가 생겨 서로 다투다가 하나가 죽고 나면 한 마리가 다시 생긴다. 계속 이런 식으로 진행되다가 사람의 생명이 끊어질 때가 되면 이 모든 종류의 벌레가 모두 파괴되고 멸하여 의지할 곳이 없다.
040_0070_c_17L如是八萬四千族蟲中有二大者於七晝夜互相交鬪第七日彼一蟲死又復一蟲而共交一蟲死已一蟲復生如是展轉至人命斷時此諸蟲類一切壞滅所依止
모든 중생[異生] 종류는 이런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안과 밖으로 괴로운 법이 서로 연속하는 가운데 태어나고 멸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법을 다 두려워하지 않는다. 맞고 맞지 않은 경계가 서로 싸우는 것이 마치 몸에서 생기는 두 가지 벌레와 같은데, 고통과 번뇌를 따라 태어나지만 깨닫지 못하고, 몸이 무너지고 생명이 끝나면 아무것도 없다.
040_0070_c_22L諸異生類不能覺了內外苦法相續生滅死法皆不能怖順若違互相交鬪如身二蟲苦惱隨而不覺了身壞命終都無所有
040_0071_a_02L선남자들아, 어떤 중생의 생명이 다 되어 가는데, 어떤 선지식이 와서 그 사람을 편안히 위로해주면서 물었다.
‘너는 살아있는 동안에 생ㆍ노ㆍ병ㆍ사의 매서운 고통을 보거나 안 적이 있느냐?’
040_0071_a_02L善男子有一異生命將不久有善知識來爲安慰問其人言汝現生中曾知見生死諸艱苦不
저 사람이 대답하였다.
‘저는 보고 안 적이 있습니다.’
040_0071_a_05L彼人答我曾知見
선지식이 말하였다.
‘네가 이런 고통들을 이미 보고 알았다면, 어째서 그것들을 싫어하는 마음과 보다 훌륭한 마음을 일으켜 다음 생에 조금이라도 선근을 심어 모든 악법을 끊어버리고 모든 바른 행을 닦지 않았는가?
만일 이와 같이 이 과보를 버리고 나서 저 훌륭한 곳에 태어나면 모든 공포와 두려움을 여의고 그 선법에 의지하게 될텐데, 더구나 세간에서 겪는 모든 괴로운 법을 하나 하나 분명히 다 관찰하는 일이겠느냐?
040_0071_a_06L善知識言汝今旣自知見如是等苦何不生厭起增勝心二世中種少善根斷諸惡法修諸正若能如是捨此報已生他勝處諸怖畏以其善法爲所依怙況復世諸有苦法一一分明盡可觀察
너는 듣지 못했느냐? 대지가 부딪치면 큰 소리가 나듯, 선법을 일으키면 뛰어난 힘이 생긴다는 것을. 그러므로 모든 여래의 청정한 세계 속에 모든 착한 법을 심는 것이니, 이른바 꽃타래ㆍ바르는 향ㆍ음식ㆍ의복ㆍ침구ㆍ의약을 여래와 모든 필추ㆍ필추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청정한 사부대중에게 공양해야 한다.
이와 같은 공양을 하면 부처님 세계 속에 모든 착한 종자를 심어 일체 선한 과보를 출생할 수 있게 된다. 네가 지금 여기에서 큰 법왕(法王)이 세간에 출현하심을 만나긴 했으나 모든 선근을 심지 않는다면 아무 이득이 없다.’
040_0071_a_11L豈不聞大地若擊能發大聲善法若有大勝力是故於諸如來淸淨剎中種諸善法所謂以其華鬘塗香衣服臥具醫藥供養如來及諸苾苾芻尼優婆塞優婆夷淸淨四衆如是供養是爲於佛剎中種諸善種當能出生一切善果汝今於此遇大法王出現世間若不種諸善根而無所益
그때 선지식이 그 중생을 위해 게송을 설하였다.
善知識爲彼異生說伽陁曰

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하사
광대한 법고를 치시고
미묘한 법 여시어
모두 그리로 들어가게 하신다.
040_0071_a_20L如來出世間
擊廣大法鼓
開微妙法門
令一切趣入

널리 모든 중생 제도하시어
열반의 적멸로 돌아가게 하거늘
너는 지금 이 일을 보고도
어찌 정진을 일으키지 않느냐?
040_0071_a_22L廣度諸衆生
歸涅盤寂滅
汝今見是事
何不起精進

그때 그 사람도 게송으로 선지식에게 답하였다.
040_0071_a_23L爾時彼人亦說伽陁答善知識言
040_0071_b_02L
어리석고 지혜 없는 데다
악한 벗까지 만나
탐심이나 욕심 등
더러운 법의 씨만 심었습니다.
040_0071_a_24L若愚癡無智
復會遇惡友
廣造染法因
謂貪慾等事

나[我]라는 생각만 거듭 일으켜
화합 승가를 파괴하고
탑과 절을 허물며
3보(寶)를 깊이 믿지 않았습니다.
040_0071_b_03L起我見增盛
破和合僧伽
毀壞於塔寺
不深信三寶

많은 악업(惡業)만 지었을 뿐
착한 인연 짓지 않았으며
시도 때도 없이 항상
모든 허물만 지었습니다.
040_0071_b_04L但造衆惡業
不作善因緣
於一切時中
常生諸過失

부모를 괴롭히고
공경과 효심을 내지 않았으며
법답지 못한 말 뱉어내
경솔히 착한 사람 헐뜯었습니다.
040_0071_b_05L惱亂於父母
不生孝敬心
出非法語言
輕謗諸賢善

이런 나쁜 씨를 심었기 때문에
반드시 지옥 속에 떨어져
스스로 고통 받는 몸
구호할 자 없습니다.
040_0071_b_07L造此惡因故
必墯地獄中
自受苦惱身
無能救護者

두려운 것은 중합(衆合)지옥과
염열(炎熱)지옥 및 아비지옥
이 같은 모든 지옥을 돌면서
끝없이 모든 괴로움 받는 것입니다.
040_0071_b_08L可畏與衆合
炎熱及阿鼻
如是諸獄中
展轉受諸苦

이 큰 지옥에서 나오면
다시 작은 지옥 속에 들어가는데
도병(刀兵)지옥과 연화(蓮華)지옥에서
끊임없는 괴로움을 받습니다.
040_0071_b_09L從是大獄出
復入小獄中
謂刀兵蓮華
受苦而相續

이 같이 크고 작은 지옥에
셀 수 없는 중생 있어
자신이 지은 업의 인연 따라
가볍고 무거운 과보를 받습니다.
040_0071_b_11L如是大小獄
有無數衆生
隨自業因緣
輕重而受報

백겁 혹은 천겁을
혹은 더 긴 시간 동안
악업에 계속 얽혀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040_0071_b_12L或百劫千劫
或復更長時
惡業繩所纏
無由能解脫

가로 세로 백 유순이나 되는
저 도병지옥에
지옥문은 보이지 않고
오직 고통 받는 자들만 있습니다.
040_0071_b_13L彼刀兵地獄
縱廣百由旬
不見彼獄門
唯諸受苦者

백천 구지나 되는
검수(劍樹)지옥과 도산(刀山)지옥에
저 죄인들 몰아 오르게 하면
몸이 잘려지고 무너집니다.
040_0071_b_15L百千俱胝數
劍樹與刀山
驅彼罪人登
身分皆斷壞

잠시 죽어 없어졌다가
다시 업의 바람을 쏘이면
즉시 다시 살아나
모든 고통을 받습니다.
040_0071_b_16L蹔時雖死滅
復被業風吹
卽時還復生
而受諸苦惱

지옥도 끝이 없고
중생도 다함 없으니
악업의 인연 때문에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040_0071_b_17L地獄無邊際
衆生亦無窮
以惡業因緣
相續不間斷

저는 많은 악업을 지어
결정코 저 세계에 떨어지리니
선지식이여, 이제부터
제가 지은 업을 들어보소서.
040_0071_b_19L我造諸惡業
定墯彼趣中
善知識今時
聽說所造業

저는 일찍이 탐심 일으켜
넓게 집을 지었습니다.
채색과 그림에 조각까지 하고
금과 보배로 장식하였습니다.
040_0071_b_20L我曾起貪心
廣造於舍宅
彩畫復雕鏤
金寶以莊嚴

모든 정원과 숲을 꾸미고
창고를 짓고 산업을 하였으며,
소와 말의 생류(生類)를 길러
살림살이를 삼았습니다.
040_0071_b_21L復置諸園林
倉庫及產業
畜牛馬生類
皆以爲資具

부모와 권속이 안팎으로
매우 많았으며
노비와 기인(妓人)도
한없이 많았습니다.
040_0071_b_23L父母及眷屬
內外數甚多
奴婢與妓人
其數無有限

항상 밤낮으로
갖가지 노래를 시켜
내 멋대로 즐겼을 뿐
남의 괴로움은 생각지 않았습니다.
040_0071_b_24L常令於晝夜
動種種歌音
但縱己樂心
不念於他苦
040_0071_c_02L
부귀만을 믿고서
갖가지 장엄을 하였으며
사용하는 물건은 모두
금과 은, 진기한 보배였습니다.
040_0071_c_02L恃彼大富貴
作種種莊嚴
凡所受用物
悉金銀珍寶

향기로운 물로 씻고 목욕하고는
용뇌향(龍腦香)과 전단향(旃檀香)
그리고 사향(麝香) 등
모든 묘한 향을 발랐습니다.
040_0071_c_04L以香水澡沐
復塗諸妙香
龍腦與栴檀
及彼麝香等

향기로운 물로 목욕하고 나서
차례로 몸을 장식하였는데
팔에는 팔찌, 손가락에는 반지
다 진기한 보배로 만든 것들이었습니다.
040_0071_c_05L香水澡沐已
次第而嚴身
手釧及指環
皆用珍寶作

진주와 영락으로
목을 장식하고
가장 좋은 순금으로
귀고리 등을 만들었습니다.
040_0071_c_06L以眞珠瓔珞
而爲項莊嚴
最上好眞金
復爲耳璫等

몸치장이 끝나면
소마나첨파(蘇摩那瞻波)와
진귀한 향기를 뿜는 꽃 등
모든 묘한 꽃을 머리에 얹었습니다.
040_0071_c_08L身分莊嚴已
頂戴諸妙華
蘇摩那瞻波
及諸異香者

곱고 희고 깨끗한
가장 미세한 모직을
다 묘한 향기에 쏘여서
아주 좋은 옷을 입었습니다.
040_0071_c_09L復著妙好衣
謂最上細㲲
鮮白復淸潔
皆妙香所薰

달고 향기로운
최상의 음식만 먹고 마셨으니
필요한 것을 시자가 갖다바쳐
잠시도 주리거나 목마르지 않았습니다.
040_0071_c_10L飮食最上味
甘羙復馨香
侍者供所須
蹔無飢渴想

바닥엔 좋은 깔개를 펴고
밟고 다니며 노닐었으며
좌우에는 모시는 사람 있어
자유롭고 존귀하였습니다.
040_0071_c_12L地敷好茵蓐
履踐而游行
左右有侍人
自在復尊貴

이와 같이 갖가지로 꾸며
몸을 사랑하고 즐겁게 했으며
항상 보호하고 아끼면서
파괴된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040_0071_c_13L如是廣嚴飾
而愛樂其身
常保惜護持
不生破壞想

이미 풍요와 쾌락이 구족하여
나머지는 더 생각할 것도 없었으므로
욕심에 물든 마음 멋대로 하여
착하지 못한 허물 지었습니다.
040_0071_c_14L旣富樂具足
餘復無所思
恣其染慾心
造不善過失

눈으로는 색의 경계 탐하였으며
모든 6근(根)도 그러하였습니다.
그것이 잘못의 씨였는데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040_0071_c_16L眼貪於色境
諸根亦復然
彼爲過失因
自不能覺了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곳에
모든 번뇌 따라서 생겼으며
맞고 맞지 않은 경계마다
탐ㆍ진ㆍ치 법을 일으켰습니다.
040_0071_c_17L見聞覺知處
諸煩惱隨生
於順違境中
起貪瞋癡法

부드러움 등의 모든 감촉이
몸에 닿으면 사랑하는 마음 일으켰으며
사랑하는 생각이 일어난 뒤에는
모든 죄업을 다 지었습니다.
040_0071_c_18L柔軟等諸觸
觸身心起愛
彼愛想旣生
諸罪業皆作

제가 일찍이 한 때
이유도 없이 중생[有情]을 해쳤으니
화살로 사슴의 몸을 쏘아
생명을 단절케 하였습니다.
040_0071_c_20L我曾於一時
無故害有情
以箭射鹿身
令彼命斷滅

그 고기를 잡아먹을 뿐
저 뒷세상은 생각지 않았으니
과보는 스스로 받아야 하는 것
누가 대신하겠습니까?
040_0071_c_21L但取其肉食
不念後世中
果報自當受
誰人能代者

저는 어리석고 지혜 없어
제 몸만 자양(資養)하다가
하루아침에 죽음의 고통 찾아와
식(識)이 멸하고 몸이 파괴되었습니다.
040_0071_c_22L我愚癡無智
但資養其身
一日死苦來
識滅身破壞

오직 모든 고통만 모여들어
하나도 사랑할 마음 없었으며
부모나 어떤 친척도
보고도 구해줄 수 없었습니다.
040_0071_c_24L唯集諸苦惱
無一可愛心
父母及諸親
相視不能救
040_0072_a_02L
훌륭한 의사, 묘한 약들도
황당히 효능만 늘어놓아
슬픔과 번뇌만 더할 뿐
구제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040_0072_a_02L良醫妙藥等
亦唐設其功
徒增悲惱心
無救濟方便

저의 생명 끊어지고 나면
시다림(尸多林)에 버려져
새나 짐승, 모든 벌레에게
뜯어 먹히는 데 충족될 것입니다.
040_0072_a_03L我若命斷已
棄於尸陁林
爲鳥獸諸蟲
充足而食噉

있다고 할 수 없는 모든 것
빈 허깨비 같은 법 앞에 나타나
모든 경계 다 공하지만
과보만은 어김없습니다.
040_0072_a_05L一切無所有
虛幻法現前
諸境悉皆空
唯果報不失

이때엔 의탁할 곳 없고
선법만이 의지가 될 뿐인데
저는 지은 악의 씨 때문에
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040_0072_a_06L是時無所託
唯善法可依
如我造惡因
當墯於地獄

널리 쌓은 죄업의 무더기
훗날의 고통이 따라 생겨서
저 3세(世) 속에
선법 종자를 파괴하였습니다.
040_0072_a_07L廣積罪業蘊
後苦惱隨生
於彼三世中
破壞善法種

수(受)ㆍ상(想)ㆍ행(行) 세 가지 법
모든 접촉[觸]으로 씨를 삼으니
접촉 때문에 모든 애욕 일어나
근심과 고뇌의 결박을 이룹니다.
040_0072_a_09L受想行二法
以諸觸爲因
觸故諸愛生
而成憂苦縛

선법은 좋은 약과 같아서
탐하고 아끼는 마음을 다스리니
탐심 등이 이미 나지 않으면
모든 악도 일어나지 못합니다.
040_0072_a_10L善法如良藥
能治貪愛心
貪等旣不生
諸惡不能作

저는 사실 복과 지혜가 없이
헛되이 사람 몸만 받았기에
부처님께서 펴신 보시와 지계 등
방편의 문을
스스로 실천하지 못하고
따라 기뻐하지도 보고 듣지도 못했습니다.
040_0072_a_11L我實無福慧
虛受於人身
佛宣方便門
布施持戒等
我不能自作
不隨喜見聞

바른 법을 듣지 못해
어리석음 날로 늘어나
무명 등 번뇌가
더욱 끝이 없었습니다.
040_0072_a_13L正法不能聽
愚癡日增長
無明等煩惱
隨轉而無窮

선법의 인연이 막혔으니
무슨 수로 벗어나리까?
미혹한 마음 산란하여
잠시도 고요할 때가 없었습니다.
040_0072_a_15L障善法因緣
何由能解脫
迷惑心散亂
無少時靜住

번뇌의 불에 타서
갖가지로 얽매이게 되므로
몸에는 조금도 즐거움 없고
즐거운 법 잠시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040_0072_a_16L煩惱火所燒
受種種纏縛
於身無少樂
樂法不蹔生

생명이 다 되려할 때
모든 것이 다 파괴되면
오직 모든 부처님 훌륭한 법만이
괴로운 중생 구제하시니
진실한 계법(戒法)의 문에 오른 자만이
크나큰 즐거움을 얻습니다.
040_0072_a_17L命將不久時
一切皆破壞
唯諸佛勝法
能救苦衆生
戒法眞實門
登者得大樂

제가 지은 업
깊이 스스로 후회를 하다가
지금 선지식을 만났으므로
사실대로 말씀드립니다.
040_0072_a_19L如我所造業
深自生追悔
今遇善知識
是故如實說

이때 월상경계여래께서 약왕군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모든 중생은 생명을 마칠 때가 되면 매우 놀라고 두려워하며 마음이 고통에 시달리는데 구해주거나 보호해줄 것이 없다. 오직 선법만이 의지할 바가 되니, 선법은 수승한 과보를 잃는 일이 없다.”
040_0072_a_21L爾時月上境界如來告藥王軍菩薩善男子諸異生類臨命終時生大驚怖苦惱其心無所救護唯諸善法能爲所依殊勝果報而無所失
040_0072_b_02L그때 그 부처님께서 즉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40_0072_b_02L爾時彼佛卽說伽陁曰

중생이 악업을 지으면
결정코 지옥에 떨어져
배고프면 뜨거운 쇠구슬을 삼키고
목마르면 끓는 구리물을 마신다.
040_0072_b_03L衆生作惡業
定墯地獄中
飢時呑鐵丸
渴復飮銅汁

몸에서 맹렬한 불꽃이 일어나
악업 때문에 스스로를 태우며
몸체가 다 파괴되어
경악과 공포와 큰 고통을 느낀다.
040_0072_b_05L身出猛火焰
惡業故自燒
身分皆破壞
受驚怖大苦

그는 즐거운 경계 보지 못하고
정법이라는 이름조차 듣지 못하며
오직 괴로움만 몸과 마음 핍박하여
애착을 느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어라.
040_0072_b_06L彼不見樂境
不聞正法名
唯苦逼身心
一切皆非愛

중생이 선법을 지으면
반드시 좋은 세계 태어나고
선지식을 만나서
선법 닦기를 권유받으면
바른 믿음과 이해가 생겨
계와 지혜와 지식이 갖추어져
모든 번뇌 멸해 없애고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 이룬다.
040_0072_b_07L衆生作善法
定生善趣中
善知識會遇
勸導修善法
發生正信解
具戒慧多聞
諸煩惱滅除
而成正等覺

정진을 실천함이 으뜸이니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셔
모든 선근 틔우라고 격려하시어
물러설 마음 내지 않게 하셨다.
040_0072_b_10L精進行最上
佛出世所宣
策發諸善根
不生於退屈

자비의 참된 범행(梵行)으로
일체 중생 거두어주시고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로
모두가 해탈 얻게 하셨다.
040_0072_b_11L慈悲眞梵行
攝一切衆生
自利復利他
皆令得解脫

선남자야, 자세히 듣거라!
부처님께선 진실을 말씀하시고
미묘한 법음(法音) 내시어
일체를 조복케 하신다.
040_0072_b_13L善男子諦聽
佛所說眞實
出微妙法音
令一切調伏

대비의 마음 아버지 삼고
보리의 마음 어머니 삼고
선법을 선지식 삼아
중생을 구호하신다.
040_0072_b_14L大悲心爲父
菩提心爲母
善法爲知識
能救護衆生

정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사
가장 훌륭한 법문 설하시며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사
적멸한 곳에 안주케 하신다.
040_0072_b_15L正覺出於世
說最勝法門
方便化衆生
令住寂滅地

부처님은 매우 자비로운 분이며
세간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이라
널리 모든 유정(有情) 살펴서
똑같이 부처의 자식으로 삼아
평등하고 둘 없음에
일체를 귀의케 하신다.
040_0072_b_17L佛爲大悲者
最上世間尊
普觀諸有情
等同爲佛子
平等無有二
使一切歸依

그 부처님께서 이 법을 설하실 때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종류로 진동하였다.
040_0072_b_19L爾時彼佛說是法時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
그때 약왕군보살이 합장하고 공경을 표하고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인연 때문에 대지가 진동합니까? 부처님께서는 부디 자비로 저희들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040_0072_b_21L藥王軍菩薩合掌恭敬白彼佛言有何因緣大地震動願佛慈悲當爲我說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사방을 관찰해 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040_0072_b_23L彼佛言善男子汝當四方觀察有何所見
040_0072_c_02L약왕군보살이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을 받들어 즉시 사방을 관찰해보니, 이 대지가 진동하고 잠깐 사이에 다시 갈라지면서 65구지의 사람이 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보였다.
040_0072_b_24L是時藥王軍菩薩承佛聖旨卽時四方觀察見此大地震動於少時間而復破裂有六十五俱胝人從地而生
이때 65구지의 처음 태어난 자가 즉시 합장하고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어디서 태어났습니까?”
040_0072_c_04L爾時六十五俱胝初生者卽皆合掌俱白佛言我等從何所生
부처님께서 모임 가운데서 먼저 처음 태어난 자를 가리키며 땅으로부터 나온 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야, 너희들은 이 모든 대중을 보느냐?”
040_0072_c_06L佛於會中指前初生者告彼從地生者言諸善男子汝等見此諸人衆不
대답하였다.
“봅니다.”
答言已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들이 태어난 것처럼 너희들도 그렇게 태어났다.”
040_0072_c_08L佛言如彼所生汝等亦然
땅에서 태어난 자가 또 말하였다.
“이 모든 사람들은 멸하게 됩니까?”
040_0072_c_09L從地生者又言此諸人衆當應滅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저들은 다 멸한다. 선남자들아, 이 대중만 멸할 뿐 아니라 일체 유정이 다 결국은 멸하게 된다.”
040_0072_c_10L佛言如是如是彼等皆滅諸善男子非唯此衆一切有情悉皆歸滅
그때 먼저 부처님 회상에 있던, 처음 태어난 자들이 각각 일어나 합장하고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태어나고 죽는 두 법을 저희들은 싫어하고 근심하여 사랑하거나 즐기지 않습니다.”
040_0072_c_12L是時先在佛會諸初生者各起合掌白彼佛言世尊如佛所說生死二法我等厭患非所愛樂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이미 나고 죽는 것을 싫어하고 근심한다면 어찌하여 정진을 일으키지 않느냐?”
040_0072_c_15L佛言汝等旣能厭患生死云何不能發起精進
처음 태어난 자들이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여래 앞에서 바른 법을 듣고 마음에 새기며, 이 보살ㆍ성문 대중에게 신통과 위덕이 구족한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저희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저희들도 그리로 향해 나아가 닦고 익혀 나고 죽음을 멀리 여의고자 합니다.”
040_0072_c_16L此諸初生者又白佛世尊我等於如來前聽受正法此菩薩聲聞大衆有大神通威德具是我所樂我等亦欲趣進修習離生死
040_0073_a_02L이때 약왕군보살이 땅에서 나온 자들이 즉시 5백의 큰 보살과 함께 각각 자신의 신통력으로 그 모임 속에서 2만 유순 높이만큼 다시 몸을 허공에 솟구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공중에서 거니는 모양을 나타내거나 가부좌를 튼 모양을 나타내거나 사자 왕이 걷는 모양을 나타내었다.
혹은 코끼리 왕이 걷는 모양을 나타내거나 모든 기이한 짐승 등이 걷는 모양을 나타내었다. 이런 모양들을 나타내고 나서 다시 공중에서 온갖 신통 변화를 지었다. 이 보살들의 몸에서는 각각 광명이 나와 허공에서 1만 구지의 햇빛과 달빛이 비추듯 하였다.
040_0072_c_20L爾時藥王軍菩薩復見有諸從地生卽時與五百大菩薩各各以自通力於其會中又復踊身虛空高二萬由旬於其空中或現經行相或現跏趺相或現師子王步相或現象王步或現諸異獸等步相現如是等諸相已復於空中作諸神變此菩薩各有身光於虛空中如百千俱胝日月光明
이때 땅으로부터 나온 자들이 함께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 때문에 이 광대한 빛이 나며, 공중에서 온갖 신통 변화의 희유한 일들이 일어났습니까?”
040_0073_a_06L爾時諸從地生者俱白彼佛言世尊何因緣故有是廣大光明及於空中現諸神變希有等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너희들은 모든 보살이 공중에 머무는 것을 보았느냐?”
040_0073_a_09L佛言諸善男子汝等見諸菩薩住空中不
대답하였다.
“보았습니다.”
答言已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큰 광명은 모든 보살 각각의 몸에서 나온 광명이며, 이 모든 보살 낱낱이 모두 신통변화 등의 일을 나타낸 것이다.”
040_0073_a_10L佛言此大光明是諸菩薩各各身光此諸菩薩一一皆能現諸神通變化等事
이때 약왕군 등 모든 보살들이 공중에서 미묘한 소리로 함께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자비로 모든 중생을 위해 법의 요점을 말씀하시어 법을 듣는 하늘이나 인간들이 다 최상의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소서. 저희들은 지금 다 여래의 대비하신 방편과 정진, 원력으로 건립한 바이기 때문입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지금 법의 광명을 나타내시어 세간을 두루 비춰 주십시오.”
이 말을 하고 나서 함께 허공에서 내려와 부처님 앞에 안주하였다.
040_0073_a_13L是時藥王軍等諸菩薩衆卽於空中出微妙聲俱白彼佛言願佛慈爲諸衆生宣說法要若天若人得聞法者皆得最上利益安樂我等今時皆是如來大悲方便精進願力所建立故願佛於今顯法光明普照世作是言已俱從空下住於佛前
그 부처님께서 약왕군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지금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종류로 진동하는 것을 보았느냐”
040_0073_a_19L佛告藥王軍菩薩言善男子汝今見此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不
약왕군보살이 말하였다.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지금 저희들은 무슨 인연 때문에 이런 일이 있는지 확실히는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에게 조그만 의혹이 있어 세존께 질문하고자 하오니 부디 의심을 해결해 주십시오.”
040_0073_a_21L藥王軍菩薩言已見世尊然今我等不能了知以何緣故有如是事又復我今有少疑惑欲問世尊願爲開決
040_0073_b_02L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희들은 지금 의심이 나면 마음껏 질문하라. 과거ㆍ미래ㆍ현재 3세 등의 일을 내가 너희들을 위해 낱낱이 여실히 분별해주리라.”
040_0073_a_24L彼佛善男子汝今有疑恣汝所問若過未來現在三世等事我當爲汝一一如實分別演說
약왕군보살이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모임에 무엇 때문에 8만 4천의 천자 무리와 8만 4천 구지의 대보살 무리와 1만 2천 구지의 용왕 무리와 1만 8천 구지의 부다(部多) 무리와 2만 5천 구지의 필사좌(必舍左) 무리가 있습니까? 무슨 이유로 이렇게 많은 무리들이 있습니까?”
040_0073_b_04L藥王軍菩薩白彼佛言世尊今此會中何故有八萬四千天子衆八萬四千俱胝大菩薩衆一萬二千俱胝龍王衆一萬八千俱胝部多衆二萬五千俱胝必舍左衆以何義故如是等衆其數甚多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지금 알아야 한다. 이 모든 대중이 함께 집회에 와서 다 여기에서 설법을 듣고 즉시 이 날에 큰 이익과 즐거움 얻어 길이 윤회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그 가운데는 10지법(地法)을 얻어 안주하는 자도 있으며, 열반의 세계에 안주하는 자도 있으며,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에서 해탈해 안락한 법에 안주하는 자도 있으며, 번뇌의 결박에서 해탈한 자도 있으며, 부처님의 바른 법에 깊이 들어간 자도 있다.”
040_0073_b_09L彼佛善男子汝今當知此諸大衆俱來集會皆是於此聽佛說法卽於是日獲大利樂永出輪迴又復其中有得安住十地法者有得安住涅盤界者有得解脫老苦住安樂法者得解脫煩惱縛者有得深入佛正法
약왕군보살이 다시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일체 중생을 위하여 모든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과 사업을 지어 그들에 뜻에 따라 거두어주십니다. 어찌해야 이 가운데서 게으름과 권태가 없겠습니까?”
040_0073_b_16L藥王軍菩薩復白彼佛言世尊來善爲一切衆生作諸善巧方便事業隨順攝化云何是中而無懈倦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자세히 듣거라. 여래는 대비의 마음을 일으켜 모든 방편을 시설하여 널리 유정을 거두어 다 해탈케 하고 게으름과 권태가 없게 한다. 다만 모든 중생이 착한 법에 어리석어 비록 여래를 만난다 해도 가까이하지 않고, 듣고 마음에 새기거나 닦아 익히지 않으며 해탈을 구하지 않을 뿐이다.
040_0073_b_18L佛言善男子諦聽如來起大悲心諸方便普攝有情皆令解脫常無懈但諸異生愚於善法雖遇如來能親近聽受修習不求解脫
040_0073_c_02L선남자야, 여래는 오늘 대중들 가운데서 법의 큰 소라를 불고, 법의 큰 북을 울려 큰 법의 소리를 내어 큰 법의 뜻을 연설하였다. 하늘과 용, 내지는 팔부사중(八部四衆) 및 처음 태어난 자들, 이런 일체 대중이 모두 오늘 대총지(大總持)를 얻고 착한 법을 원만히 성취하여 10지에 안주하여 널리 이익과 즐거움을 얻었다. 일체가 다 여래의 신통한 방편으로 지은 것이라,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정진지(精進地)에 안주하여 부처님 세존과 똑같은 법을 얻게 하였다.”
040_0073_b_22L善男子如來今日於大衆中吹大法螺擊大法鼓出大法聲演大法義若天若龍乃至八部四衆及諸初生者如是一切大衆咸於今日得大摠持圓滿善法安住十地普獲利樂一切皆是如來神通方便所作令諸衆生住精進地得法具足如佛世尊
이때 65구지 중에 5천의 처음 태어난 자가 함께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가진 몸은 무거운 짐이라 너무도 두렵습니다. 무슨 수로 해탈하겠습니까? 또한 일체 중생은 윤회 속에 처하여 잠시도 고요할 때가 없습니다. 욕심 때문에 마음에 장애가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어두운 땅에 머물며 명료하게 알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저희들과 모든 중생을 섭수하사 두려움 없음을 보시하여 안락을 얻게 하소서.
세존께 묘한 법 베푸시기를 권청(勸請)하오니, 지혜가 적은 중생으로 하여금 바른 지혜를 늘어나게 하고, 고통받는 중생이 다 해탈을 얻어 세세 생생 태어나는 곳마다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게 하소서.”
040_0073_c_06L爾時六十五俱胝數中有五千初生俱從座起合掌向佛而白佛言我等有身而爲重擔深爲大怖由解脫又復一切衆生處輪迴中無寂靜所欲礙心不能了知住黑闇地不能明了唯願世尊攝受我等及諸衆生施以無畏令得安樂勸請世尊宣說妙法令諸少慧衆生增長正苦惱衆生皆得解脫世世所生佛聞法
이때 약왕군보살이 저 처음 태어난 자들을 향하여 이 게송을 말하였다.
040_0073_c_16L爾時藥王軍菩薩向彼初生者說是伽陁曰

너희들이 즐겨 바른 법 듣고자 하거든
먼저 음식을 구해 신명(身命)을 도운 뒤
두려움 없는 광대한 마음 일으켜야
최상의 묘한 법 깊이 맛보리.
040_0073_c_18L汝等樂欲聞正法
先須飮食資身命
後起無畏廣大心
深得最上妙法味

저 처음 태어난 자도 게송으로 약왕군보살에게 대답하였다.
040_0073_c_20L彼初生者亦說伽陁答藥王軍菩薩

매우 지혜로운 그대 존자여
모든 근(根)을 잘 다스려 고요하니
광대한 명성이 있어
모두가 사랑하고 공경하네.
040_0073_c_22L汝尊者大智
善調寂諸根
有廣大名稱
一切皆愛敬

선법을 이미 원만히 성취하여
모르는 것 하나도 없는데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가
음식으로 신명을 도우라고.
040_0073_c_24L已圓滿善法
一切無不知
云何作是言
飮食資身命
040_0074_a_02L
우리들의 생각으로는
음식은 허물의 씨라
먹고 나면 뱃속에서
갖가지 더러움 이룬다.
040_0074_a_02L如我等意者
飮食爲過因
食已於腹中
成種種雜穢

몸의 힘은 늘어나나
악법이 따라서 생기므로
세 갈래 나쁜 세계에 태어나
크게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040_0074_a_03L雖增長色力
而惡法隨生
三塗惡趣中
當生大怖畏

모든 중생의 죄업이
다 음식으로부터 생기며
모든 탐착과 애욕도
음식 따라 일어난다.
040_0074_a_05L諸衆生罪業
皆從飮食生
所有貪愛心
由飮食所起

세간의 어리석은 자
갖가지 탐심을 내어
광대한 전원을 경영하고
집과 누각 등과
진주와 영락 등
묘한 보배와 7보(寶)로
가장 좋게 장식한
묘하고 좋은 모든 복식과
코끼리와 말과 수레
노비의 수 매우 많지만
부귀는 잠시라
마침내 무상법(無常法)에 돌아간다.
040_0074_a_06L世間愚癡者
生種種貪心
營廣大田園
舍宅樓閣等
諸妙好服飾
及最上莊嚴
衆妙寶七珍
眞珠瓔珞等
象馬及車乘
奴婢數甚多
富貴雖蹔時
終歸無常法

만일 수명이 다하면
모든 세계 속에 떠돌며
바른 법 듣지 못하므로
선지식을 멀리 여읜다.
040_0074_a_10L如其壽命盡
流轉諸趣中
正法不能聞
善知識遠離

설사 4대주를 가지는
저 전륜왕이 되어
7보(寶)를 다 구족하고
천 명의 자식을 두며
부귀하고 매우 자재하며
용맹하고 위엄스러워
모두가 그에게 귀의하고
모두가 공경히 칭찬해도
한 생의 좋은 과보 다하면
이들 또한 무상하다.
040_0074_a_11L假使四大洲
爲彼轉輪王
七寶皆具足
圓滿千子衆
富貴大自在
勇猛復威嚴
一切所歸依
悉恭敬稱讚
盡一生勝報
是等亦無常

저 정해진 수명이 다하면
선악의 업 따라서 받으며
부유하고 진기한 보배와
용맹과 큰 위덕이 있다해도
수명이 다할 때
제 힘으로 구제 못한다.
040_0074_a_15L彼壽限旣終
善惡業隨受
雖富有珍寶
勇猛大威德
壽命若盡時
自力不能救

존자께서 나에게 말한대로
아무데도 의지할 곳 없고
오직 모든 부처님 여래만이
참으로 돌아가 의지할 곳이다.
040_0074_a_17L尊者如我說
一切無所依
唯諸佛如來
是眞所歸仗

아버지 같이, 어머니 같이
낳아주고 길러주며
모두를 자식같이 생각하여
똑같이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신다.
040_0074_a_18L如父復如母
能養育出生
平等而愛憐
一切皆如子

해와 달의 광명이
모든 어둠 널리 비추듯
윤회하며 받는 모든 고통을
끊어서 나지 않게 하신다.
040_0074_a_19L譬日月光明
普照諸冥闇
所有輪迴苦
斷滅令不生

저 번뇌의 뿌리를 뽑아
모든 두려움 여의게 하며
널리 유정류(有情類)로 하여금
최상의 깨달음 얻게 하시고
바른 법문 베풀어서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머물게 하신다.
040_0074_a_21L拔彼煩惱根
使離諸怖畏
普令有情類
證無上菩提
宣說正法門
令住不退轉

세간의 음식 등은
이익은 없고 허물만 내어
모든 하늘에 태어나지 못하게 하니
좋아할 만한 과보가 아니다.
040_0074_a_23L世間飮食等
無利生過失
不得生諸天
非爲可愛果
040_0074_b_02L
세간에서는 즐거움 없고
극히 괴로운 과보만 초래하며
수명을 줄이고
착하지 못한 업의 씨를 뿌린다.
040_0074_b_02L於世間無樂
當招極苦報
損減於壽命
造不善業因

살아서는 부를 즐기고 탐애하면서
무상한 줄 알지 못해
가장 훌륭한 업 짓지 않으므로
묘한 법을 알지 못한다.
040_0074_b_03L生富樂貪愛
不能了無常
不造最勝業
不了知妙法

잘못을 여읠 것 생각지 않고
고요한 마음에 머물지 않으므로
수명이 다하고 나면
태어나는 세상마다 모든 괴로움 받는다.
040_0074_b_04L不念離過失
不住寂靜心
壽命旣盡已
諸趣受諸苦

무상의 몽둥이에 매를 맞고
5욕의 밧줄에 얽매여
고통이 갈수록 늘어갈 뿐
업보는 벗어나지 못한다.
040_0074_b_06L無常杖所打
五欲繩所縛
苦惱而轉增
業報不能脫

과거의 업이 비추면
구제받을 수도, 의지할 곳도 없어
식법(識法)이 멸할 때
한갓 슬픔ㆍ번뇌ㆍ공포만 더하리.
040_0074_b_07L過去業所照
無救無所依
當識法滅時
徒增悲惱怖

나는 차라리 금과 은과 파려 등
진귀한 보배들을
널리 모든 이에게 보시할지언정
결코 아까워하지 않으리.
040_0074_b_08L我寧以珍寶
金銀及玻瓈
廣施一切人
終不生悋惜

나는 차라리 내 몸의 힘으로
다른 사람 종이 되어
오랜 시간 지낼지라도
결코 지치지 않으리.
040_0074_b_10L我寧以身力
爲他人僕使
設經彼長時
終不生疲倦

탐심과 애욕을 일으켜
모든 진기한 재물과
최상의 음식을 쌓아둔다면
나는 곧 두려워하리다.
040_0074_b_11L若起貪愛想
廣集諸珍財
及飮食上味
我卽生怖畏

존자여, 자세히 들으소서.
저희들이 말한 바와 같이
설사 저 모든 하늘에서
훌륭하고 묘하고 즐거운 과보 받으며
온갖 묘한 보배 그릇에
먹는 자의 입에 맞는
달고도 향기로운
맛있는 음식을 담아 먹고
하늘 몸에
색력(色力)과 위력을 더한다 해도
그가 받은 과보 다하면
모두가 헛것이 되리라.
040_0074_b_12L願尊者諦聽
如我等所言
假使彼諸天
受勝妙樂報
以諸妙寶器
盛種種上味
甘羙復馨香
食者生適悅
益天人身分
色力及威力
彼受報若終
一切皆非實

그러므로 저희들은
음식을 좋아하지 않고
바른 법문만 좋아해
모든 고통 벗어나고자 합니다.
040_0074_b_16L以是故我等
不愛樂飮食
唯樂正法門
求解脫衆苦

탐애의 결박을 멀리 여의고
걸림 없는 자유를 얻어
부처님 세존과
대선(大仙)이신 참 성자께 귀의합니다.
040_0074_b_18L遠離貪愛縛
得自在無礙
歸依佛世尊
大仙眞聖者

매우 지혜로운 그대 존자여
저희들이 공경히 정례하오니
광대한 자비 갖추시어
중생들이 즐겁게 보게 하소서.
040_0074_b_19L汝尊者大智
我恭敬頂禮
具廣大慈悲
衆生皆樂見

그대의 이름이 무엇인지
존자여, 저희에게 말해주소서.
보고 듣고 따라서 기뻐한다면
모든 근(根)이 청정해지리다.
040_0074_b_20L汝名字何等
願尊爲我說
若見聞隨喜
得諸根淸淨

그때 약왕군보살이 다시 게송으로 저 처음 태어난 자에게 대답하였다.
040_0074_b_22L爾時藥王軍菩薩復說伽陁答初生者言
040_0074_c_02L
너희가 지금 내 이름을 듣고자하나
저 모든 이름은 부처님만 아실 뿐.
만 구지 무리의 처음 태어난 자들
그 이름도 낱낱이 부처님만 아신다.
040_0074_b_24L汝今欲聞我名字
彼一切名唯佛知
百千俱胝衆初生
彼名一一佛能了

저 처음 태어난 자가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040_0074_c_03L彼初生者又說伽陁曰

처음 태어난 자, 오래도록 태어난 자의 이름을
제가 일찍이 부처님께 직접 들었사오나
오직 가장 깊은 그대의 이름만은
부처님께 듣지 못했으니 말씀해주소서.
040_0074_c_04L我曾從佛親聽受
初生久生一切名
唯汝名字最甚深
未曾聞佛爲廣說

약왕군보살이 다시 게송으로 저 처음 태어난 자에게 대답하였다.
040_0074_c_06L是時藥王軍菩薩復說伽陁答初生者言

마땅히 알라 내 이름은
약왕군이라는 것을.
묘한 약으로 중생을 구제하므로
그런 이름을 얻은 것이다.
040_0074_c_08L當知我名字
號爲藥王軍
妙藥救衆生
是故得其號

모든 종류의 중생들이
갖가지 병에 걸리면
내가 방편문으로
순조롭게 구제한다.
040_0074_c_10L一切衆生類
種種病所纏
我以方便門
隨順而救濟

탐하는 병이 가장 크니
세간을 뇌란시키고 해치며,
이 병이 씨가 되어
모든 잘못이 생겨난다.
040_0074_c_11L貪爲病最大
惱害於世間
由此病爲因
而生諸過失

성내는 병은 큰 불과 같이
고요한 마음 태우니
오직 감로법의 약만이
모든 고뇌 제거한다.
040_0074_c_12L瞋病如大火
焚燒寂靜心
唯甘露法藥
能除諸苦惱

어리석은 병 매우 두려우니
지혜를 덮고 없애므로
죽어서는 악한 세계에 떨어져
바른 법을 듣지 못한다.
040_0074_c_14L癡病大可怖
覆沒智慧心
死墯惡趣中
不得聞正法

이 세 병을 따라서
더 더욱 모든 병이 생겨나
어리석음과 어두움 더하면
내가 다 법약(法藥)을 베풀어
널리 허물을 여의게 하여
일체 업의 씨를 멸한다.
040_0074_c_15L由此三種病
展轉諸病生
益愚癡闇冥
我皆施法藥
普令離過失
滅一切業因

고뇌를 쉬어 나지 않게 하고
영원히 모든 두려움 끊어서
이미 모든 병을 벗어나면
속히 정각 세존을 뵙고
나의 묘한 의왕(醫王;부처) 따르면
병에 따라 약을 주리라.
040_0074_c_17L息苦惱不生
永絕諸怖畏
旣得離諸病
速見正覺尊
因我妙醫王
應病而授藥

모든 종류의 중생은
항상 불에 타
쉬지 않고 활활 타며
점점 더 고뇌만 생긴다.
040_0074_c_19L一切有情類
常爲火所焚
熾然不能息
轉生諸苦惱

탐욕은 무거운 짐
벗어날 기약 없으며
성냄과 어리석음도 그러하여
더더욱 잘못만 늘여간다.
040_0074_c_20L貪欲爲重擔
無有解脫時
瞋癡法亦然
展轉增過失

항상 무거운 짐 지고도
벗어날 방법 구하지 않고
무상을 생각지도 않으며
열반의 길도 생각지 않는다.
040_0074_c_22L雖常負重擔
不求解脫門
復不念無常
不思出離道

번뇌 업이 쫓아와도
고뇌를 알지 못하며
뭇 병이 몸을 핍박해도
묘한 약 구하지 않는다.
040_0074_c_23L煩惱業隨逐
苦惱亦不知
衆病逼其身
不能求妙藥
040_0075_a_02L
무명(無明)의 씨 때문에
모든 행(行)이 따라서 생겨나며
행 등의 법이 일어나고 나면
탐욕과 애착이 잘못을 일으킨다.
040_0074_c_24L由無明因故
諸行卽隨生
行等法旣起
貪愛生過失

모든 행은 궁극적인 것이 아니며
일체 법은 다 공한 것인데
지혜 없어 알지 못하므로
바른 생각을 낼 수 없다.
040_0075_a_03L諸行不究竟
一切法皆空
無智不能知
無由生正念

고요한 행을 닦지 않으므로
식이 멸하면 고뇌가 더하니
셀 수 없는 겁이 지나도
해탈하지 못한다.
040_0075_a_04L不修寂靜行
識滅苦惱增
經無數劫中
不能得解脫

부처님 세간에 출현하사
저 천상과 인간의 스승 되시니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
정각의 길 열어 보이셨다.
040_0075_a_05L佛出現於世
爲彼天人師
如父母愛子
開示正覺道

다시 큰 법보의 비를 내려
모든 군생 널리 제도하시고
바른 법을 섭수하지 못하는
저 삿된 지혜 가진 자들 제거하셨다.
040_0075_a_07L復雨大法寶
普濟諸群生
除彼邪智人
不攝受正法

깨달음 얻겠다는 마음을 낸 자
바른 법문에 들어가
일체 행이 공함을 알았으며
공하다는 것에도 걸림이 없다.
040_0075_a_08L發菩提心者
得入正法門
了一切行空
於空亦無礙

공(空)과 무아(無我)를 확실히 알면
아무데도 의지할 바 없으며
모든 번뇌도 공함을 알아서
모든 잘못을 멀리 떠난다.
040_0075_a_09L若了空無我
一切無所依
諸煩惱亦空
遠離諸過失

이때 처음 태어난 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040_0075_a_11L爾時諸初生者復說伽陁言

매우 자비로운 보살이시여,
널리 모든 중생 구제하시며
정진하는 대의왕(大醫王)
오래도록 게으름과 권태 없습니다.
040_0075_a_12L菩薩大悲者
普救諸衆生
精進大醫王
長時無懈倦

저들이 윤회하는 고통 생각하고
공덕으로 거두어 지니시니
제가 진실로 믿고 귀의하여
용맹하게 정진할 맘 일으킵니다.
040_0075_a_14L念彼輪迴苦
以功德攝持
我諦信歸依
起勇猛精進

약왕군보살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040_0075_a_15L爾時藥王軍菩薩復爲說伽陁曰

너희들은 이제 알거라.
부처님은 가장 존귀하시어
세간과 출세간의
부과 지혜를 다 구족하셨다.
040_0075_a_16L汝等今當知
佛爲最上尊
世間出世間
福智皆具足

32상(相)을 갖추고
여러 모습으로 장엄하셨으며
최상의 대비로
모든 군품 널리 제도하신다.
040_0075_a_18L具三十二相
及衆好莊嚴
以最上大悲
廣度諸群品

부처님의 높은 위용
수미산같이 드러나시며
끝없는 그 지혜
저 큰 바다 같으시다.
040_0075_a_19L佛威容高顯
猶如妙高山
智慧無有窮
復如彼大海

모든 방편 훌륭히 열어
중생을 따라 교화하시니
우러러 예를 올리고 귀의하면
모두 안락한 과보 얻으리라.
040_0075_a_20L善開諸方便
隨順化衆生
瞻禮與歸依
皆得安樂果
040_0075_b_02L
그때 월상경계여래께서 가릉빈가와 같이 맑고 묘한 음성을 내시자 시방 세계에 두루 들렸다. 그리고 얼굴에서는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흰색, 분홍색, 자주색, 푸른색, 녹색 등 8만 4천 가지 온갖 색광을 내었는데, 이 광명은 매우 넓고 밝아서 삼천대천세계를 빠짐없이 비추었다. 빛이 비추자 32곳의 큰 지옥이 다 무너졌으며, 모든 하늘 궁전 중에 광명이 비추는 곳은 매우 밝게 빛났다.
이 광명은 삼천대천세계를 비추고 나서 다시 광명 속에서 일체 중생이 즐기는 놀이기구를 허공에 나타내었다. 이런 조화를 부리고 나서 그 광명은 다시 부처님을 일곱 바퀴 돌았고, 다시 그 부처님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040_0075_a_22L爾時月上境界如來出如迦陵頻伽淸妙音聲普聞十方又從面門出八萬四千種種色光所謂如是光明廣大熾盛普照三千大千世界所有三十二大地獄光所照皆悉破壞諸天宮殿光所照處廣大明耀如是光明照於三千大千世界已復於光中出一切衆生所有樂具現於虛空作如是變化已光旋還繞佛七帀復從彼佛頂門而
약왕군보살이 다시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공경히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 때문에 이같이 거듭 큰 광명을 놓아서 세계를 두루 비추십니까?”
040_0075_b_10L爾時藥王軍菩薩復從座起合掌恭敬白彼佛言世尊何因緣故如是重復放大光明普照世界
그 부처님께서 약왕군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오늘 큰 불사를 지어, 지금 이 모임에 있는 모든 중생이 큰 이익과 즐거움을 얻게 하려 한다. 이런 이유로 거듭해서 광명을 놓은 것이다.”
040_0075_b_12L爾時彼佛告藥王軍菩薩言善男子我於今日作大佛事今此會中有諸衆生得大利樂以是緣故重復放光
약왕군보살이 다시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에게 의심이 있어 질문코자 하오니 세존께서는 저를 위하여 의심을 풀어주소서.”
040_0075_b_15L藥王軍菩薩復白彼佛言我有所疑欲當請問唯願世尊爲我開決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의심나는 대로 마음껏 묻거라.”
040_0075_b_17L彼佛言善男子如汝所疑當恣汝問
약왕군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이 모임에서 처음 태어난 자들에게는 세존께서 갖가지 희유한 일들을 나타내 보이고 미묘한 법문을 설하시면서, 오래도록 태어난 자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까? 그들이 혹시 부처님의 바른 법을 알 수 없어서 그러십니까?”
040_0075_b_18L藥王軍菩薩言世尊何故此會諸初生者世尊爲現種種希有等事復爲宣說微妙法門諸久生者云何世尊不皆如是豈此等類於佛正法不能了知
040_0075_c_02L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지금 무엇 때문에 여래 앞에서 그런 질문을 하느냐? 그것은 이치에 맞는 말이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래는 모든 중생을 평등이 제도하고 그들을 따르는 방편으로 설법하여, 듣는 자가 다 이익을 얻고 구족하게 모든 총지문(總持門)에 들어가 일체 공덕을 다 성취하게 하기 때문이다.”
040_0075_b_22L彼佛言男子汝今何故作如是言於如來前而伸請問此不得名柔順等語何以如來於諸衆生平等化度隨順方便而爲說法諸有聞者皆獲利益足得入諸摠持門一切功德皆悉成
이때 허공 속에서 다시 광대하고 특수하고 오묘한 7보(寶) 누각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부처님 위에 나타났다. 그러자 그 부처님께서 약왕군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지금 특수하고 오묘한 이 누각을 보느냐?”
040_0075_c_05L爾時虛空中復有無數廣大殊妙七寶樓閣現於佛上是時彼佛告藥王軍菩薩言善男子汝今見此殊妙樓閣不
약왕군보살이 대답하였다.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藥王軍菩薩答言已見世尊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들이 다 처음 태어난 자가 함께 일으킨 변화로 나타났다는 것을 너는 이제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 모든 처음 태어난 자가 다 오늘 일체 착한 법을 원만히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또 내가 오늘 큰 법고를 치니 셀 수 없는 하늘과 인간이 법을 구족하게 되었으며, 무수한 지옥 중생이 고뇌를 벗어났다. 그리고 무수한 중생이 잠시 바른 생각을 내어 부처님의 지혜에 귀의하여 다 해탈을 얻었다.”
040_0075_c_08L彼佛言汝今當知此等皆是諸初生者所共變現何以故此諸初生者於是日圓滿一切善法又復我於今日擊大法鼓有無數天人得法具足無數地獄衆生得離苦惱復有無數衆生蹔生正念歸依佛智皆得解脫
그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모임 속에 있던 9만 9천 구지의 오래도록 태어난 중생이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증득하여 법을 구족하였으며, 업장을 끊어 없애고 뭇 괴로움을 벗어났다. 이런 일들이 다 여래의 바른 법에서 나왔다.
040_0075_c_14L彼佛說是語時會中有九萬九千俱胝久生衆生證得須陁洹果得法具斷除業障遠離衆苦如此等類從如來正法出生
040_0076_a_02L이때 동쪽에서 5천 구지 긍가사(殑伽沙)만큼의 보살 대중이 그 모임에 들어왔으며, 남쪽에서 60구지 긍가사만큼의 보살 대중이 그 모임에 들어왔으며, 서쪽에서 70구지 긍가사만큼의 보살 대중이 그 모임에 들어왔으며, 북쪽에서 80구지 긍가사만큼의 보살 대중이 그 모임에 들어왔으며, 아래쪽에서 90구지 긍가사만큼의 보살 대중이 그 모임에 들어왔으며, 위쪽에서 100구지 긍가사만큼의 보살 대중이 그 모임에 들어왔다.
040_0075_c_18L爾時東方有五十俱胝殑伽沙數諸菩薩衆來入彼會南方有六十俱胝殑伽沙數諸菩薩衆來入彼會西方有七十俱胝殑伽沙數諸菩薩衆來入彼會北方有八十俱胝殑伽沙數諸菩薩衆來入彼會下方有九十俱胝殑伽沙數諸菩薩衆來入彼會方有百俱胝殑伽沙數諸菩薩衆來入彼會
이때 약왕군보살이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주변의 허공이 다 붉고 검은 색이 되었습니까?”
040_0076_a_04L是時藥王軍菩薩白彼佛言世尊云何虛空周帀皆作赤黑二色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지금 이런 인연을 모르겠느냐?”
040_0076_a_05L彼佛言善男子汝今不知如是因緣
약왕군보살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모르겠습니다.”
040_0076_a_06L答言世尊我不能知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여래만이 스스로 알고 살피신다. 선남자야, 모든 방향의 세계에서 각각 여러 구지 긍가사만큼의 보살 대중이 부처님 회상에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이제 너는 알아야 한다.”
040_0076_a_07L彼佛言唯佛如來而自知察善男子汝今當知諸方世界各有若干俱胝殑伽沙數諸菩薩衆來入佛會
각 방향에서 모든 보살 대중이 오고 나서는 허공으로부터 내려와 부처님 앞에 서서 그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각각 한쪽에 자리하였다.
040_0076_a_10L如是諸菩薩衆隨方來已從空而下住立佛前禮彼佛足各住一面
이때 약왕군보살이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 때문에 다시 이런 큰 보살 대중이 와서 모였습니까?”
040_0076_a_12L是時藥王軍菩薩白彼佛世尊何因緣故又復有此大菩薩衆而來集會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모든 보살 대중의 집회는 다 처음 태어난 자가 인연이 되어 출발했기 때문이다.”
040_0076_a_14L彼佛言善男子此諸菩薩大衆集會皆以初生者爲緣而起發故
그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모임 가운데 처음 태어난 자들이 모두 즉시에 모든 법을 구족하여 10지(地)에 안주하였다. 또 그 부처님 모임에서 보살행을 닦는 무수한 자들이 다 모든 보살법에 안주하여 큰 신통을 얻었으며, 보고 듣고 따라서 기뻐하는 일체 중생도 다 이익과 즐거움을 얻었다. 이미 보살의 지위에 머문 모든 자들도 다시는 물러나지 않고 더욱 훌륭히 보살행법(菩薩行法)을 견고히 하였다.
040_0076_a_16L彼佛作是言時所有會中諸初生者卽時皆得諸法具足安住十地又復彼佛會中無數修菩薩行者得安住諸菩薩法得大神通見聞隨喜一切衆生皆獲利樂諸有已住菩薩地者不復退轉增勝堅固菩薩行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자 보용보살 등 모든 큰 보살과, 아야교진여 등 모든 대필추와, 뿐만 아니라 세간의 천상ㆍ인간ㆍ아수라 등 일체 대중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다 매우 기뻐하며 믿고 마음에 새기고 받들어 행하였다.
040_0076_a_22L佛說此經已普勇菩薩等諸大菩阿惹憍陳如等諸大苾芻乃至世間天阿修羅等一切大衆聞佛所皆大歡喜信受奉行
佛說大集會正法經卷第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