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0_0197_a_02L불설불모출생삼법장반야바라밀다경 제7권
040_0197_a_02L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卷第七


시호 한역
이미령 번역
040_0197_a_03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光祿卿傳法大師賜紫臣施護奉 詔譯


6. 수희회향품 ②
040_0197_a_04L隨喜迴向品第六之二

“다시 수보리여, 앞에서 4무량행과 나아가 5신통행에 이르기까지 말하였는데 이 숫자는 모두 그만두자. 가령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 하나하나가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과를 얻었다 해도 이와 같은 복온(福蘊)의 숫자 또한 그만두자. 가령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 하나하나가 전부 저 연각과를 얻었다 해도 이와 같은 복온의 숫자 또한 그만두자.
수보리여, 가령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이 전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서 이 모든 중생이 곧 발심(發心) 보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하자. 그런데 이 보살의 하나하나가 전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음식과 옷과 와구와 의약품과 나아가 모든 오락거리에 이르기까지 널리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세계의 모든 중생에게 베풀었다고 하자. 그런데 모든 보살이 이렇게 베풀 때에 하나하나가 전부 가장 훌륭하고 으뜸가는 마음을 일으켜 존경하고 중하게 여기는 생각을 일으켰다면 수보리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모든 보살이 얻은 복이 많겠는가?”
040_0197_a_05L復次須菩提如前所說四無量行乃至五神通行皆置是數假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一一皆得須陀洹斯陀含阿那含阿羅漢果如是福蘊亦置是數假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一一皆得彼緣覺果如是福蘊亦置是數須菩提假使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諸衆生卽得名爲發心菩而此菩薩一一皆於殑伽沙數劫以其飮食衣服臥具醫藥及餘樂普施殑伽沙數世界一切衆生諸菩薩作是施時一一皆起最勝上生尊重想須菩提於汝意云何諸菩薩得福多不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참으로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리고 이 복덕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가없기란 산분(算分)・수분(數分)・비유분(譬喩分)과 나아가 오파니살담분(烏波尼殺曇分)에 이르기까지 모두 능히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040_0197_a_20L須菩提白佛言世尊而此福蘊無量無數無有邊筭分數分及譬喩分乃至烏波尼殺曇分皆不能及
040_0197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수보리야, 만일 보살승(菩薩乘)에 머물러 있는 모든 선남자로서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방편을 닦고 익혀 반야바라밀다의 보호를 받는 자가 능히 작은 선근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이것이 바로 여실하게 법계에 회향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회향의 모든 복온(福蘊)은 앞의 보살이 보시한 복온에 비한다면, 앞의 보살은 저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만억 구지 나유타분과 나아가 오파니살담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근은 앞에서 보살이 얻는다는 마음[所得心]으로 보시를 행한 것보다 훌륭하기 때문이니, 이 복온에 비할 것은 없느니라.”
040_0197_a_23L佛言不也須菩提若有住菩薩乘諸善男子於此般若波羅蜜多修習方便爲般若波羅蜜多所護者而能以少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卽如實迴向法如是迴向所有福蘊比前菩薩布施福蘊而彼百分不及此一千分不及一俱胝那庾多分乃至烏波尼殺曇分皆不及一何以故此般若波羅蜜多方便善根勝前菩薩有所得心布施行故以是福蘊不可等比
이때 사대왕천(四大王天)에 2만 천자가 있었는데, 부처님의 모임에 와서 이렇게 설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들이 합장하고 공손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방편을 닦고 익혀 반야바라밀다의 보호를 받는다면 능히 선근으로 여실하게 저 일체지에 회향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회향은 바로 커다란 회향이며 얻게 되는 복온은 앞에서 보살이 얻는다는 마음으로 보시한 복온보다 훨씬 훌륭합니다.”
040_0197_b_11L爾時四大王天有二萬天子在佛會中聞作是說合掌恭敬俱白佛言若菩薩摩訶薩於此般若波羅蜜多修習方便爲般若波羅蜜多所護能以善根如實迴向彼一切智是迴向是大迴向所獲福蘊勝前菩薩有所得心布施福蘊
040_0197_c_02L그러자 삼십삼천의 10만 천자들이 곧 온갖 하늘의 꽃과 하늘의 향과 바르는 향과 가루향 등을 비 내리듯 뿌렸다. 그리고 갖가지 당번과 보배 덮개와 하늘의 미묘한 음악과 온갖 보배롭고 화려한 하늘의 옷과 하늘의 여러 가지 진귀한 보배들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은 갖가지로 공양하고 공경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방편을 닦아 익혀 반야바라밀다의 보호를 받는다면 능히 선근으로 법계에 회향하는 것이 됩니다. 이와 같은 회향이 바로 커다란 회향이며, 얻게 되는 복온은 앞에서 보살이 얻는다는 마음으로 보시한 복온보다 더 훌륭합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천자의 무리는 모두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이 낸 가장 훌륭한 마음을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며 찬탄합니다.”
040_0197_b_18L爾時三十三天有十萬天子卽時雨衆天華天香塗香及末香等幷餘種種幢幡寶蓋天妙音樂乃至一切寶嚴天衣天諸珍寶以如是等恭敬供而作是言世尊若菩薩摩訶薩此般若波羅蜜多修習方便爲般若波羅蜜多所護者能以善根迴向法如是迴向是大迴向所獲福蘊前菩薩有所得心布施福蘊世尊等諸天子衆皆於如是菩薩摩訶薩所生最勝心恭敬供養尊重稱讚
저 모든 천자들이 이렇게 말했을 때 그 소리가 모든 세계에 두루 들렸다.
그러자 야마천(夜摩天)의 10만 천자와 지족천(知足天)의 10만 천자, 화락천(化樂天)의 10만 천자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10만 천자 등 이와 같은 욕계의 모든 천자 무리들과 또다시 색계의 범중천(梵衆天)・범보천(梵輔天)・대범천(大梵天)・소광천(少光天)・무량광천(無量光天)・광음천(光音天)・소정천(少淨天)・무량정천(無量淨天)・변정천(徧淨天)・무운천(無雲天)・복생천(福生天)・광과천(廣果天)・무번천(無煩天)・무열천(無熱天)・선견천(善見天)・선현천(善現天)・색구경천(色究竟天) 등 이와 같은 하늘의 모든 천자의 무리들이 각각 합장하고 공손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드문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방편을 닦아 익혀 반야바라밀다의 보호를 받는다면 능히 선근으로 법계에 회향하는 것이 됩니다. 이와 같은 회향은 앞서 보살이 얻는다는 마음으로 보시했을 때의 복온보다 더 훌륭합니다.”
040_0197_c_06L諸天子發是言時其聲普聞一切世是時夜摩天中十萬天子知足天中十萬天子化樂天中十萬天子化自在天中十萬天子如是等欲界諸天子衆復有色界梵衆天梵輔天大梵天少光天無量光天光音天淨天無量淨天徧淨天無雲天福生廣果天無煩天無熱天善見天現天色究竟天如是等天中諸天子各各合掌恭敬而白佛言希有若菩薩摩訶薩於此般若波羅蜜多修習方便爲般若波羅蜜多所護能以善根迴向法界如是迴向勝前菩薩有所得心布施福蘊
040_0198_a_02L이때 세존께서 정거천 등의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앞에서는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발심 보살의 하나하나가 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에서 널리 중생에게 보시하는 것을 말하였다. 이와 같은 복온의 숫자는 그만두자.
천자여, 가령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이 전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이 모든 발심한 보살 하나하나가 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 그 음식이나 옷이나 와구, 의약품과 기타 오락거리에 이르기까지 널리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에게 베푼다고 하자.
040_0197_c_20L爾時世尊告淨居天等諸天子言前所說三千大千世界所有發心菩一一於其殑伽沙數劫中廣施衆如是福蘊且置是數天子假使殑伽沙數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諸發心菩薩一一於其殑伽沙數劫中其飮食衣服臥具醫藥及餘樂具施殑伽沙數三千大千世界一切衆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방편을 닦고 익혀서 반야바라밀다의 보호를 받고, 능히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지니신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모든 온의 선근과 나아가 연각과 성문이 지닌 선근 등 이와 같은 갖가지 선근이 화합하고 쌓여 모인 하나하나의 양을 가장 으뜸가고 가장 지극하며 가장 훌륭하고 가장 미묘하며 광대 무량하고 동등함이 없는 무등등한 마음이 모두 다 따라서 기뻐한다면 이 따라서 기뻐한 선근으로써 여실하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수보리여, 이 보살의 이와 같이 따라서 기뻐한 복온에다 앞서 보살이 보시한 복행을 비교한다면, 그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며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만억 구지 나유타분 나아가 오파니살담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 방편을 구족하면 앞서 보살이 얻는다는 마음으로 보시행을 한 것보다 더 훌륭하기 때문이다.”
040_0198_a_07L若菩薩摩訶薩於此般若波羅蜜多修習方便爲般若波羅蜜多所護者能於過去未來現在諸佛所有解脫解脫知見諸蘊善根緣覺聲聞所有善根如是等種種善和合聚集稱計較量以最上最極最勝最妙廣大無量無等無等等心皆悉隨喜以此隨喜善根如實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此菩薩如是隨喜福蘊比前菩薩布施福而彼百分不及此一千分不及一俱胝那庾多分乃至烏波尼殺曇分皆不及一何以故具足般若波羅蜜多方便者勝前菩薩有所得心布施行故
040_0198_b_02L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다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 방편을 닦고 익혀 반야바라밀다의 보호를 받으면 모든 선근에서 능히 가장 으뜸가고 가장 지극하며 가장 훌륭하고 가장 미묘하며 광대 무량하고 동등함이 없고 무등등한 마음이 여실하게 따라서 기뻐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바로 가장 으뜸가고 가장 지극하며 나아가 무등등한 마음입니까? 또 어떤 것을 이름하여 여실하게 따라서 기뻐한다고 합니까?”
040_0198_a_21L爾時尊者須菩提白佛言世尊如佛所言菩薩摩訶薩修習般若波羅蜜多方便爲般若波羅蜜多所護者於諸善根能以最上最極最勝最妙廣大無量無等無等等心實隨喜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當云何是最上最極乃至無等等又復何名如實隨喜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법에서 취하지 않고 버리지 않으며, 기억하지 않고 얻지 않으며, 모든 의혹을 떠나고 분별을 내지 않으면 과거법으로서 이미 생하였거나 이미 멸한 것이 없으며, 미래법으로서 아직 생하지 않았거나 아직 멸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현재법으로서 곧 생하고 곧 멸하는 것이 없다.
마땅히 모든 법은 허공과 같아서 모든 모양을 떠나며 움직이거나 구르는 바가 없고, 생하지 않고 멸하지 않으며, 오지 않고 가지 않는다고 관한다. 저 모든 법의 모양은 곧 모든 법의 성품이니 이와 같은 법의 성품을 여실하게 따라서 기뻐한다. 따라서 기뻐하는 바와 같이 회향함도 또한 그러하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모든 법에서 능히 이런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것을 곧 가장 으뜸가고 가장 지극하며 가장 훌륭하고 가장 미묘하며 광대 무량하고 동등함이 없고 무등등한 마음이라고 이름한다. 곧 이 마음으로써 따라서 기뻐한다면 나아가 여실하게 따라서 기뻐한다는 이름을 얻는다. 이 따라서 기뻐하는 선근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여실하게 회향한다고 한다.
040_0198_b_05L佛告須菩提若菩薩摩訶薩於過去未來現在諸不取不捨無念無得離諸疑惑生分別——無過去法已生已滅無未來法未生未滅無現在法卽生卽滅——當觀諸法猶如虛空離一切相無所動不生不滅不來不去彼諸法相卽諸法性如其法性如實隨喜如所隨喜迴向亦然須菩提若菩薩於一切法能起此心者是卽名爲最上最極最勝最妙廣大無量無等無等等心卽以此心而隨喜者乃可得名如實隨喜以此隨喜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是故名爲如實迴向
040_0198_c_02L다시 수보리여, 앞에서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발심 보살의 하나하나가 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보시행을 닦는다고 말하였는데 이 숫자는 그만 두자.
수보리여, 만일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이 전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다고 하자. 이 모든 발심 보살의 하나하나가 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깨끗한 계를 닦고 지니며, 몸으로 선(善)을 짓고 입으로 선을 지으며 뜻으로 선을 짓는다고 하자. 그 모든 보살이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이와 같이 계를 지니되 과실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하자.
040_0198_b_18L復次須菩提如前所說殑伽沙數三千大千世界所有一切發心菩薩一於其殑伽沙數劫中修布施行置是數須菩提若殑伽沙數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諸發心菩薩一一於其殑伽沙數劫中修持淨戒——身善所語善所作意善所作——彼諸菩薩於殑伽沙數劫中如是持戒不生過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방편을 닦고 익혀서 반야바라밀다의 보호를 받고, 능히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지니신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모든 온의 선근과 나아가 연각과 성문이 지닌 선근 등 이와 같은 갖가지 선근이 화합하고 쌓여 모인 하나하나의 양을 가장 으뜸가고 가장 지극하며 가장 훌륭하고 가장 미묘하며 광대 무량하고 동등함이 없는 무등등한 마음이 모두 다 따라서 기뻐한다면 이 따라서 기뻐한 선근으로써 여실하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수보리여, 이 보살의 이와 같이 따라서 기뻐한 복온에다 앞서 보살이 계를 지닌 복행을 비교한다면, 그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며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만억 구지 나유타분 나아가 오파니살담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 방편을 구족하면 앞서 보살의 얻는다는 마음으로 계를 지닌 행보다 더 훌륭하기 때문이다.
040_0198_c_06L若菩薩摩訶薩於此般若波羅蜜多修習方便爲般若波羅蜜多所護能於過去未來現在諸佛所有戒解脫解脫知見諸蘊善根及緣聲聞所有善根如是等種種善根和合聚集稱計較量以最上最極最勝最妙廣大無量無等無等等心皆悉隨喜以此隨喜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此菩薩如是隨喜福蘊比前菩薩持戒福行而彼百分不及此一千分不及一那庾多分乃至烏波尼殺曇分皆不及一何以故具足般若波羅蜜多方便者勝前菩薩有所得心持戒行故
040_0199_a_02L다시 수보리여, 앞에서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발심 보살의 하나하나가 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깨끗한 계를 지니는 행을 닦는다고 말하였는데 이 숫자는 그만두자.
수보리여, 만일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이 전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다고 하자. 이 모든 발심 보살의 하나하나가 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인욕행을 지니며 성내지 않고 화내지 않으며, 나아가 온갖 악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하자. 저 모든 보살이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이와 같이 인욕하여 분노와 성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하자.
040_0198_c_19L復次須菩提如前所說殑伽沙數三千大千世界所有一切發心菩薩一於其殑伽沙數劫中持淨戒行置是數須菩提若殑伽沙數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諸發心菩薩一一於其殑伽沙數劫中持忍辱行——不忿不乃至不起一切惡念——彼諸菩薩於殑伽沙數劫中如是忍辱不生忿恚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방편을 닦고 익혀서 반야바라밀다의 보호를 받고, 능히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지니신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모든 온의 선근과 나아가 연각과 성문이 지닌 선근 등 이와 같은 갖가지 선근이 화합하고 쌓여 모인 하나하나의 양을 가장 으뜸가고 가장 지극하며 가장 훌륭하고 가장 미묘하며 광대 무량하고 동등함이 없는 무등등한 마음이 모두 다 따라서 기뻐한다면 이 따라서 기뻐한 선근으로써 여실하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수보리여, 이 보살의 이와 같이 따라서 기뻐한 복온에다 앞서 보살이 인욕을 한 복행에 비교한다면 그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며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만억 구지 나유타분 나아가 오파니살담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 방편을 구족하면 앞서 보살이 얻는다는 마음으로 인욕행을 한 것보다 더 훌륭하기 때문이다.
040_0199_a_04L若菩薩摩訶薩於此般若波羅蜜多修習方便爲般若波羅蜜多所護能於過去未來現在諸佛所有戒解脫解脫知見諸蘊善根及緣聲聞所有善根如是等種種善根和合聚集稱計較量以最上最極最勝最妙廣大無量無等無等等心皆悉隨喜以此隨喜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此菩薩如是隨喜福蘊比前菩薩忍辱福行而彼百分不及此一千分不及一那庾多分乃至烏波尼殺曇分皆不及一何以故具足般若波羅蜜多方便者勝前菩薩有所得心忍辱行故
040_0199_b_02L다시 수보리여, 앞에서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발심 보살의 하나하나가 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인욕행을 지닌다고 말하였는데 이 숫자는 그만두자.
수보리여, 만일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이 전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다고 하자. 이 모든 발심 보살의 하나하나가 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정진행을 지니며 용맹하고 견고하여 물러나거나 잃지 않으며 혼침(惛沈)과 수면과 모든 장애되는 법을 멀리 떠난다고 하자. 저 모든 보살이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이와 같이 정진하여 게으름과 물러남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하자.
040_0199_a_18L復次須菩提如前所說殑伽沙數三千大千世界所有一切發心菩薩一於其殑伽沙數劫中持忍辱行置是數須菩提若殑伽沙數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諸發心菩薩一一於其殑伽沙數劫中修精進行——勇猛堅固不退不失遠離惛沈睡眠及諸障法——彼諸菩薩於殑伽沙數劫中如是精進不生懈退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방편을 닦고 익혀서 반야바라밀다의 보호를 받고, 능히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지니신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모든 온의 선근과 나아가 연각과 성문이 지닌 선근 등 이와 같은 갖가지 선근이 화합하고 쌓여 모인 하나하나의 양을 가장 으뜸가고 가장 지극하며 가장 훌륭하고 가장 미묘하며 광대 무량하고 동등함이 없는 무등등한 마음이 모두 다 따라서 기뻐한다면 이 따라서 기뻐한 선근으로써 여실하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수보리여, 이 보살의 이와 같이 따라서 기뻐한 복온에다 앞서 보살이 정진을 한 복행을 비교한다면, 그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며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만억 구지 나유타분 나아가 오파니살담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 방편을 구족하면 앞서 보살이 얻는다는 마음으로 정진행을 한 것보다 더 훌륭하기 때문이다.
040_0199_b_05L若菩薩摩訶薩於此般若波羅蜜多修習方便爲般若波羅蜜多所護者能於過去未來現在諸佛所有戒解脫解脫知見諸蘊善根及緣覺聲聞所有善根如是等種種善根和合聚集稱計較量最上最極最勝最妙廣大無量無等無等等心皆悉隨喜以此隨喜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此菩薩如是隨喜福蘊比前菩薩精進福行而彼百分不及此一千分不及一俱胝那庾多分乃至烏波尼殺曇分皆不及一何以故具足般若波羅蜜多方便者勝前菩薩有所得心精進行故
040_0199_c_02L다시 수보리여, 앞에서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발심 보살의 하나하나가 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정진행을 닦는다고 말하였는데 이 숫자는 그만두자.
수보리여, 만일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이 전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다고 하자. 이 모든 발심 보살의 하나하나가 저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4선정(禪定)을 닦아서 고요함에 안주한다고 하자. 저 모든 보살이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 동안에 이와 같이 정(定)을 닦아서 온갖 움직이고 어지러운 상들을 멀리 떠난다고 하자.
040_0199_b_19L復次須菩提如前所說殑伽沙數三千大千世界所有一切發心菩薩一於其殑伽沙數劫中修精進行置是數須菩提若殑伽沙數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諸發心菩薩一一於其殑伽沙數劫中修四禪定安住寂彼諸菩薩於殑伽沙數劫中如是修定遠離一切動亂等相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방편을 닦고 익혀서 반야바라밀다의 보호를 받고, 능히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지니신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모든 온의 선근과 나아가 연각과 성문이 지닌 선근 등 이와 같은 갖가지 선근이 화합하고 쌓여 모인 하나하나의 양을 가장 으뜸가고 가장 지극하며 가장 훌륭하고 가장 미묘하며 광대 무량하고 동등함이 없는 무등등한 마음이 모두 다 따라서 기뻐한다면 이 따라서 기뻐한 선근으로써 여실하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수보리여, 이 보살의 이와 같이 따라서 기뻐한 복온에다 앞서 보살이 정을 닦은 복행을 비교한다면, 그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며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만억 구지 나유타분 나아가 오파니살담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 방편을 구족하면 앞서 보살이 얻는다는 마음으로 정행(定行)을 닦은 것보다 더 훌륭하기 때문이다.”
040_0199_c_05L若菩薩摩訶薩於此般若波羅蜜多修習方便爲般若波羅蜜多所護者能於過去未來現在諸佛所有戒解脫解脫知見諸蘊善根及緣覺聲聞所有善根如是等種種善根和合聚集稱計較量以最上最極最勝最妙大無量無等無等等心皆悉隨喜此隨喜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此菩薩如是隨喜福比前菩薩修定福行而彼百分不及此一千分不及一俱胝那庾多分乃至烏波尼殺曇分皆不及一何以故具足般若波羅蜜多方便者勝前菩薩有所得心修定行故
040_0200_a_02L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보살마하살이 그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6바라밀다 법문을 즐겨 이치대로 수행하고 배우며 여실하게 따라 기뻐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모든 법에서 여실한 뜻에 머물러야 한다. 여실한 뜻이란 이른바 해탈의 성품이다.
해탈한 바와 같이 보시 또한 이와 같다. 해탈한 바와 같이 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모두 또한 이와 같다. 해탈한 바와 같이 해탈 또한 이와 같다. 해탈한 바와 같이 해탈지견 또한 이와 같다. 해탈한 바와 같이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과 따라서 기뻐하는 복행 또한 이와 같다. 해탈한 바와 같이 회향하는 마음과 회향법 또한 이와 같다. 해탈한 바와 같이 과거의 이미 멸한 법과 미래의 아직 생하지 않은 법과 현재의 머물지 않는 법 모두 또한 이와 같다.
해탈한 바와 같이 시방 삼세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법 또한 이와 같다. 해탈한 바와 같이 모든 보살・연각・성문과 그들의 모든 법 또한 이와 같다.
이와 같이 하여 모든 법에 이르기까지 묶이지 않고 풀려지지 않고 머물지 않고 집착하지 않은 해탈한 바의 성품이 곧 모든 법의 성품이다.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에서 이와 같이 안다면 장차 6바라밀다 법문에서 이와 같이 수행하고 배우며, 이와 같이 따라서 기뻐해야 할 것이며, 따라서 기뻐하는 선근으로써 여실하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
040_0199_c_19L佛告須菩提若諸菩薩摩訶薩樂欲於其過去未來現在諸佛六波羅蜜多法門如理修學如實隨喜者當於諸法住如實義如實義者謂解脫性所解脫布施亦如是如所解脫持戒精進禪定智慧皆亦如是如所解脫解脫亦如是如所解脫解脫知見亦如如所解脫隨喜心及隨喜福行亦如是如所解脫迴向心及迴向法亦如如所解脫過去已滅法未來未生現在無住法皆亦如是如所解脫十方三世無量無數一切諸佛及諸佛法亦如是如所解脫所有菩薩聲聞及彼諸法亦如是如是等乃至一切法無縛無解無住無著所解脫性卽諸法性須菩提菩薩摩訶薩於一切法如是知者當於六波羅蜜多法門如是修學如是隨喜以此隨喜善根如實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7. 지옥연품(地獄緣品) ①
040_0200_a_16L地獄緣品第七之一

이때 존자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가 일체지지(一切智智)를 낳으면 일체지의 성품이 곧 반야바라밀다입니까?”
040_0200_a_17L爾時尊者舍利子白佛言世尊般若波羅蜜多出生一切智智一切智性卽般若波羅蜜多耶
040_0200_b_02L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대의 말과 같다.”
사리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는 경례를 받아야 하고, 반야바라밀다는 존중받아야 합니다.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대광명이고, 반야바라밀다는 청정하고 물들지 않습니다. 반야바라밀다는 광대하게 널리 비추고, 반야바라밀다는 삼계의 모양 즉 삼계의 성품을 거둡니다.
반야바라밀다는 깨끗한 눈이 되어 능히 모든 번뇌의 물든 법을 비춥니다.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의지하는 곳입니다.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위없는 법입니다.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보리분법을 널리 거둡니다. 반야바라밀다는 커다란 법의 횃불이 되어 널리 세상의 모든 어둠을 비춥니다.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두려운 것이 없어 능히 모든 두려움에 떠는 중생을 구제합니다.
반야바라밀다는 곧 다섯 가지 눈이어서 능히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길을 비춥니다. 반야바라밀다는 지혜의 빛이 되어 모든 어리석음과 어둠 등의 법을 비추어 부숩니다.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우두머리가 되어 중생을 이끌어 가리켜 성스러운 길에 들어가게 합니다. 반야바라밀다는 곧 모든 지혜의 창고이어서 번뇌와 같은 장애를 널리 거두어 단멸하게 합니다.
040_0200_a_20L佛言舍利子如是如汝所說舍利子復白佛言世尊般若波羅蜜多所應敬禮般若波羅蜜多所應尊重般若波羅蜜多是大光明般若波羅蜜多淸淨無染般若波羅蜜多廣大照曜般若波羅蜜多攝三界相卽三界性般若波羅蜜多爲淸淨眼能照一切煩惱染法般若波羅蜜多是所依止般若波羅蜜多是無上法般若波羅蜜多廣攝一切菩提分法般若波羅蜜多爲大法炬普照世間一切闇暝般若波羅蜜多是無所畏能救一切怖畏衆生般若波羅蜜多是卽五眼能照一切世出世道般若波羅蜜多爲智慧光照破一切癡闇等法般若波羅蜜多爲諸導首引示衆生趣入聖道般若波羅蜜多是一切智藏普攝煩惱等障爲作斷滅
040_0200_c_02L반야바라밀다는 생하지 않는 법이고 멸하지 않는 법이며, 일어나지 않는 법이고 짓지 않는 법입니다. 반야바라밀다의 제 모습은 본래 공합니다.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모든 보살의 어머니입니다.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법의 눈[法眼]이 되어 모든 부처님의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를 밝게 비춥니다.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의지할 곳이어서 의지할 곳 없는 중생을 능히 구제합니다. 반야바라밀다는 곧 안락한 법이어서 중생의 생사고뇌를 능히 끊습니다. 반야바라밀다는 능히 모든 법의 진실한 자성을 보여줍니다. 반야바라밀다는 법의 모양에 수순하여 3전12행륜(三轉十二行輪)40)을 원만하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에는 이와 같이 갖가지 공덕이 있습니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 법문을 어떻게 우러러 예경하고 공경해야 합니까?”
040_0200_b_15L般若波羅蜜多是無生無滅法無起法無作法般若波羅蜜多自相本空般若波羅蜜多是諸菩薩母般若波羅蜜多爲諸法眼明諸佛所有十力四無所畏般若波羅蜜多是所依怙能救一切無依衆般若波羅蜜多是安樂法能斷衆生生死苦惱般若波羅蜜多能示諸法眞實自性般若波羅蜜多隨順法相圓滿三轉十二行輪世尊般若波羅蜜多有如是等種種功德諸菩薩摩訶薩於此法門應當云何瞻禮恭敬
부처님께서 존자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이 반야바라밀다 법문을 마땅히 스승과 같다고 생각하고, 모든 부처님과 같다고 생각하면서 존중하고 공경하고 우러러 예경하고 찬탄해야 한다.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를 우러러 예경하면 이것은 바로 모든 부처님 세존을 우러러 예경하는 것이 된다.”
040_0200_c_04L佛告尊者舍利子言菩薩摩訶薩於此般若波羅蜜多法門應如師想諸佛想尊重恭敬瞻禮稱讚如是瞻敬般若波羅蜜多故是卽瞻敬諸佛世尊
이때 제석천주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존자 사리자는 지금 어떤 인연으로 이런 의문을 일으켰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존자 사리자에게 물었다.
“존자 사리자여, 어떤 인연으로 이런 질문을 부처님께 하였습니까?”
040_0200_c_08L爾時帝釋天主卽起是念尊者舍利子今以何緣而生此問作是念已白尊者舍利子言尊者有何因緣是問佛
사리자가 말하였다.
“교시가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을 닦아 익혀서 반야바라밀다의 보호를 받는다면 곧 능히 저 모든 선근에서 여실하게 따라 기뻐하며 여실하게 저 일체지에 회향합니다.
그런데 이 반야바라밀다에는 커다란 공덕이 있으니, 모든 보살이 얻게 되는 마음이 있어서 보시하고 지계하며 인욕하고 정진하며 선정을 닦는 복행보다 훌륭합니다. 이런 까닭에 나는 이런 의문을 낸 것입니다.
교시가여, 그대는 이제 알아야 합니다. 이 반야바라밀다는 다섯 바라밀다의 우두머리가 되어 일체지의 길로 이끌어 보여줍니다.
040_0200_c_12L舍利子言憍尸迦如佛所說諸菩薩摩訶薩修習般若波羅蜜多方便爲般若波羅蜜多所護者能於彼一切善根如實隨喜如實迴向彼一切智而此般若波羅蜜多有大功德勝諸菩薩有所得心布施忍辱精進禪定福行以是緣故作此問憍尸迦汝今當知此般若波羅蜜多與五波羅蜜多而爲導首示令入一切智道
040_0201_a_02L비유하자면 세간에 백천만 명의 눈 먼 사람이 비록 무리를 지어서 어느 곳으로 가고자 하지만 모두 능히 가야할 길을 알지 못하는 경우, 만일 길을 이끌어 주는 스승이 없다면 저들은 끝내 성읍이나 마을이 있는 곳으로 가지 못하겠지만 어떤 눈 밝은 사람이 길안내를 해주면 저 모든 눈먼 사람들은 능히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교시가여, 모든 보시와 지계와 인욕과 정진과 선정은 마치 눈 먼 사람과 같습니다. 비록 거듭 한량없는 복행을 닦아서 일체지의 과(果)로 나아가려고 해도 이 반야바라밀다를 길을 안내하는 우두머리로 삼지 않는다면 끝내 여실하게 일체지의 길로 나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하물며 다시 일체지의 과이겠습니까?
만일 이런 보시와 같은 법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우두머리로 삼을 수 있다면 곧 지혜의 눈을 얻어서 능히 일체지의 길에 밝게 도달할 수 있으며 곧 일체지의 과를 증득할 수 있습니다.
또다시 보시와 지계와 인욕과 정진과 선정은 반야바라밀다의 도움을 받나니, 이런 까닭에 이 다섯 가지는 곧 바라밀다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040_0200_c_21L譬如世間有其盲雖聚百千萬衆欲有所往而皆不能知所行道若無導師彼終不能進趣城邑聚落方處若有目人爲作先彼諸盲者卽能達彼一切方處尸迦所有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猶如盲人雖復修習無量福行欲至一切智果若不以此般若波羅蜜多而爲導首畢竟不能如實趣向一切智道況復能得一切智果若此布施等法得般若波羅蜜多爲導首者卽得智慧之眼而能照達一切智道卽得趣證一切智果又復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爲般若波羅蜜多力所助者是故此五卽得名爲波羅蜜多
이때 존자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는 어떤 법에 의해서 생깁니까?”
040_0201_a_12L爾時尊者舍利子白佛言世尊般若波羅蜜多爲何法故生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다는 색이 있음을 보지 않고 색에 의하지 않는 까닭에 생긴다. 수・상・행・식을 보지 않고 수・상・행・식에 의하지 않는 까닭에 생긴다. 만일 이 5온에 생겨난 상이 있으면 곧 반야바라밀다는 그로 인하여 생길 것이다. 그런데 이 5온에는 이미 생겨나는 것이 없다. 따라서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법에 의하지 않는 까닭에 생긴다.”
040_0201_a_14L佛言舍利子若波羅蜜多不見有色不爲色故生不見不爲受識故生若此五蘊有所生相卽般若波羅蜜多爲彼故生而此五蘊旣無所生是故般若波羅蜜多不爲諸法故生
사리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반야바라밀다가 이와 같이 생긴다면 마땅히 어떤 법에서 이루어지는 바가 있습니까?”
040_0201_a_19L舍利子復白佛言世尊若般若波羅蜜多如是生者當於何法有所成耶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다가 비록 이와 같이 생기더라도 이루어지는 법은 조금도 없으니, 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다.”
040_0201_a_21L佛言舍利子般若波羅蜜多雖如是無少法可成由無法成故乃得名爲般若波羅蜜多
040_0201_b_02L그러자 제석천주가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다는 어찌하여 일체지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040_0201_a_24L爾時帝釋天主聞是說已卽白佛言世尊般若波羅蜜多豈不成於一切智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반야바라밀다는 또한 일체지를 이룬다. 그런데 얻은 것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루는 것이며, 또한 이름과 모양이 일어나 지은 바가 없기 때문에 이루는 것이다.”
040_0201_b_04L佛言憍尸迦如汝所言般若波羅蜜多亦成一切智然非有所得故亦非名相起作故成
제석천주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어떻게 이룹니까?”
040_0201_b_06L帝釋天主言世尊當云何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모든 법은 이루는 바가 없으니 이와 같이 이룬다.”
040_0201_b_07L佛言憍尸迦諸法無所成如是成
제석천주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드문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반야바라밀다는 생겨난 바가 없고 멸한 바가 없습니다. 저 모든 법 또한 생기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머물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곧 반야바라밀다입니다.”
040_0201_b_08L帝釋天主復白佛言希有世尊今此般若波羅蜜多無所生無所滅彼一切法亦無生無滅無住無著是卽般若波羅蜜多
이때 존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이와 같이 생길 때에 마음에 분별한 바가 있다면 곧 반야바라밀다를 멀리 떠나는 것이고 반야바라밀다를 잃는 것이며 반야바라밀다를 성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040_0201_b_12L爾時尊者須菩提白佛言世尊若生如是心有所分別者卽遠般若波羅蜜多卽失般若波羅蜜多卽不成就般若波羅蜜多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이러한 인연이 있으면 곧 반야바라밀다를 멀리 떠나고 곧 반야바라밀다를 잃으며 반야바라밀다를 성취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다는 색에서 나타나 보여지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수・상・행・식에서 또한 나타나 보여지는 것이 없다.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연각・보살과 부처님 세존에게서도 모두 나타나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040_0201_b_16L佛言須菩提如是有是因緣卽遠般若波羅蜜多失般若波羅蜜多卽不成就般若波羅蜜多何以故此般若波羅蜜多色無所表示識亦無所表示須陀洹斯陀含阿那含阿羅漢緣覺菩薩及佛世尊皆悉無所表示故
존자 수보리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큰 바라밀다가 바로 반야바라밀다입니까?”
040_0201_b_22L尊者須菩提復白佛言世尊大波羅蜜多是般若波羅蜜多耶
040_0201_c_02L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어떤 인연으로 큰 바라밀다가 바로 반야바라밀다라고 말하는가?”
040_0201_b_24L佛言須菩於汝意云何以何因緣謂大波羅蜜多是般若波羅蜜多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색은 크지 않고 작지 않으며, 모이지 않고 흩어지지 않으며, 모든 일어나고 만들어짐을 떠나 있습니다. 수・상・행・식 또한 크지 않고 작지 않으며, 모이지 않고 흩어지지 않으며, 모든 일어나고 만들어짐을 떠나 있습니다. 모든 여래의 10력과 같은 법들도 힘이 있음을 만들지 않고 힘이 없음을 만들지 않으며, 또한 모이거나 흩어지지 않습니다. 나아가 일체지 또한 크고 작고 모이고 흩어지지 않으며, 모든 일어나고 만들어짐 등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법은 크거나 작지 않고 모이거나 흩어지지 않으며, 일어나고 만들어짐과 같은 것을 떠나 평등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040_0201_c_03L須菩提白佛世尊色無大無小無集無散離諸起作識亦無大無小無集無離諸起作所有如來十力等法作有力不作無力亦無集散乃至一切智亦無大小集散諸起作等何以一切法無大小無集散離起作平等
만일 보살이 모든 법에서 분별하는 바가 있어 ‘나는 일체지의 과(果)를 구족할 수 있다. 나는 중생을 위하여 모든 법문을 설하나니 능히 약간의 중생을 제도하여 열반으로 이르게 한다’라고 생각한다면 이 보살은 곧 반야바라밀다를 행한다고 이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다에는 이와 같은 양상이 없기 때문에 중생으로서 제도된 자나 과를 얻은 자를 볼 수 없습니다.
040_0201_c_10L若菩薩於一切法有所分別而作是念我得具足一切智果我爲衆生說諸法門能度若干衆生令至涅而彼菩薩作是念者卽不名行般若波羅蜜多所以者何般若波羅蜜多無如是相不見衆生有所度者所得者
040_0202_a_02L중생이 성품이 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 또한 성품이 없습니다. 중생이 모양을 떠났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 또한 모양을 떠났습니다. 중생이 생하지 않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 또한 생하지 않습니다. 중생이 멸하지 않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 또한 멸하지 않습니다. 중생이 부사의하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 또한 부사의합니다. 중생이 깨달아 환히 알지 않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 또한 깨달아 환히 알지 않습니다. 중생이 수승한 뜻을 여실히 알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 또한 수승한 뜻을 여실히 압니다. 중생의 힘이 모이기 때문에 여래의 힘 또한 모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은 인연으로 큰 바라밀다가 바로 반야바라밀다라고 말합니다.”
040_0201_c_16L以衆生無性故般若波羅蜜多亦無性衆生離相故般若波羅蜜多亦離相衆生不生故般若波羅蜜多亦不生衆生不滅故般若波羅蜜多亦不滅衆生不思議故般若波羅蜜多亦不思議衆生無覺了故般若波羅蜜多亦無覺了衆生如實知勝義故般若波羅蜜多亦如實知勝義衆生力集故如來力亦集世尊我以如是因緣謂大波羅蜜多是般若波羅蜜多
이때 존자 사리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 법문을 듣고 나서 충분히 받아들이되 의심하지 않고 어려워하지 않으며 깨끗한 믿음을 내고 이해한다면 이 모든 보살은 어디에서 사라져 이곳에 와서 나겠습니까?”
040_0202_a_04L爾時尊者舍利子白佛言世尊若諸菩薩摩訶薩於此甚深般若波羅蜜多法門聞已諦受不疑不難生淨信解此諸菩薩於何處沒而來生此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알아라. 이 보살은 이미 다른 곳의 모든 부처님 국토에서 이 법을 듣고 받아서 그 뜻을 묻고 수순하여 이해해 알았다. 그곳에서 사라져 이곳으로 와서 난 것이다. 또다시 사리자여, 만일 어떤 사람이 잠시 이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 법문을 듣고 곧 믿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며 기쁨에 겨워 뛰며 환희하고 존중하고 공경하면서 부처님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면 마땅히 알아라. 이 사람은 이미 무수한 부처님 세존에게서 이 법을 듣고 받은 것이며, 오래도록 보살의 가장 훌륭하고 미묘한 행을 닦은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부처님의 찬탄을 받는다.”
040_0202_a_08L告舍利子當知此菩薩已於他方諸佛剎中聽受此法請問其義隨順解從彼沒已而來生此復次舍利子人暫得聞此甚深般若波羅蜜多法卽生信解踊躍歡喜尊重恭敬如佛想者當知是人已於無數佛世尊所聽受此法久修菩薩最勝妙行是等人佛所稱讚
佛說佛母出生三法藏般若波羅蜜多經卷第七
甲辰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40)사성제를 각기 보이고[示] 권하고[勸] 증명하는[證] 세 단계로써 열두 번 고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