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0_0309_b_01L
대방광선교방편경 제3권
040_0309_b_01L佛說大方廣善巧方便經 卷第三


서천 시호 한역
번역
040_0309_b_02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光祿卿傳法大師賜紫臣 施護 奉 詔譯



“또 선남자여, 무슨 인연으로 보살이 탄생하고서 크게 웃는 모양을 보였느냐. 어찌 보살의 마음이 들뜨므로 이러한 모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040_0309_b_03L復次善男子何緣菩薩生已現大笑相豈非菩薩以掉擧故現是相耶
이른바 보살이 탄생하고서 사유를 하되, ‘나는 너를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나의 보리심 발함과 같이 하리라. 나는 마땅히 보리를 얻고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여 윤회하는 고통을 벗어나게 하리라.
040_0309_b_05L所謂菩薩生已作是思惟我欲普令一切衆生悉能同我發菩提心我當得菩提已廣度衆生出輪廻苦
나는 이러한 일에 게으른 생각이 없으리라. 나는 어떠한 한 종류인 중생이 하열(下劣)한 마음을 일으키고 미혹과 산란으로 뜻을 발작하여 해탈도에 능히 광대한 정진(精進)을 발기하지 못한 것임을 관(觀)하리라’고 한다.
040_0309_b_08L我於是事無懈怠想我觀一類衆生起下劣心迷亂作意於解脫道不能發起廣大精進
이는 또한 어떠하냐. 이른바 대비심(大悲心)을 구족한 자는 능히 정진을 일으키거니와 저들 중생은 이와 같은 행(行)이 없나니, 나는 저들로 하여금 이와 같이 광대한 정진을 성취하여 최상 해탈을 얻게 하리라.
040_0309_b_11L此復云何所謂具大悲心者能起精進彼類衆生無如是行我欲令彼成就如是廣大精進得最上解
그러므로 나는 일체지(一切智)의 과덕[果]을 얻을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환희를 내고 그 기뻐하는 원인으로 크게 웃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요, 보살이 도거(掉擧)한 것은 아니니라.
040_0309_b_14L是故我取一切智果由此因緣心生歡喜以其喜因現大笑相而非菩薩掉擧相故
또한 무슨 인연으로 보살의 몸은 본래 때[垢]가 없으면서 목욕하였느냐. 이른바 보살은 한량없는 겁(劫)을 오면서 비록 때와 더러움을 떠났으나 지금 이 탄생함을 보이매 세속을 수순하여 그 몸을 목욕시켰느니라.
040_0309_b_16L又復何緣菩薩身本無垢而沐浴耶所謂菩薩無量劫來雖離垢染今此現生隨順世間沐浴其
또한 무슨 인연으로 보살이 탄생하고서 문득 동산으로부터 보리장(菩提場)에 나아가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지 아니하고 다시 왕궁에 들어갔느냐. 그 일은 어떠하냐.
040_0309_b_19L又復何緣菩薩生已而不便從園中詣菩提場成等正覺復入王宮事云何
040_0309_c_02L 이른바 보살의 몸매는 원만하고 위덕(威德)이 구족하여 사람이 보면 모두 이익을 얻기에 보살이 이에 왕궁에 들어가서 저 궁녀와 일체 권속을 모두 보게 한 것이며, 또한 그 궁중에서 세간을 수순하여 즐기는 일을 짓고 모든 쾌락을 받았다.
040_0309_b_21L所謂菩薩身相圓滿威德具人所瞻者皆獲利益菩薩乃入王宮令彼宮嬪一切眷屬咸得瞻睹欲於其宮中隨順世間作嬉戲事諸快樂
비록 함께 짓는 것이 있었으나 그러나 그 진실이 없고, 나아가 일체 소유한 것과 전륜왕(轉輪王)의 지위까지 모두 다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았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보살이 다시 왕궁에 들어갔느니라.
040_0309_c_04L雖同有作而無其實乃至一切所有及轉輪王位皆悉棄捨出家修道由此因緣是故菩薩復入王宮
또한 무슨 인연으로 마야 부인은 보살을 낳으시고 7일 만에 목숨을 마치셨느냐. 이 어찌 보살의 허물이 아니냐. 이른바 보살은 도솔천에서 장차 하강하여 어머니의 태장에 들고자 할 때에 먼저 천안(天眼)으로 자세히 관찰하여 마야 부인의 수명의 한도가 열 달을 채우고 또한 7일이 남아서 곧 마땅히 목숨을 마치실 것을 보았었다.
040_0309_c_06L又復何緣摩耶夫人生菩薩已七日命終豈非菩薩咎耶所謂菩薩於兜率天將欲下降入母胎藏先以天眼審諦觀察見摩耶夫人所有壽量滿足十月餘復七日卽當命盡
보살은 이와 같이 관찰하고서 이에 태장에 들어 열 달 동안 머물러 지냈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마야 부인은 7일 만에 목숨을 마쳤나니, 수명의 한도가 다함이요, 보살의 허물이 아니니라.
040_0309_c_11L菩薩如是觀已乃入胎藏住經十月由此因摩耶夫人七日命終壽量盡故菩薩咎
또한 보살은 출가하기 전에 세간의 일체 예능을 두루 배웠나니, 이른바 글과 산수와 주술과 공교(工巧)와 노래와 춤 내지 활쏘기와 칼쓰기와 무술 등이 있다. 이와 같은 것들을 배운 것은 그 뜻이 어떠하냐.
040_0309_c_14L又復菩薩未出家時徧學世間一切藝能所謂書筭呪術工巧乃至弓箭器仗等事如是學者其義云何
이른바 보살은 세간을 조복(調伏)하여 가장 뛰어남을 나타내고자 함이다. 무슨 까닭이냐. 이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엔 한 사람도 배운바 예능이 보살보다 뛰어난 자가 없다. 이러한 인연으로 보살은 출가하기 전에 이와 같은 일들을 배웠느니라.
040_0309_c_17L所謂菩薩爲欲調伏世間最勝故所以者何而此三千大千世界中無有一人所學藝能勝菩薩者以是緣故菩薩未出家時學如是事
또한 무슨 인연으로 보살이 출가하기 전에 처(妻)를 맞아들이고 아들을 두며, 또 궁녀와 처녀와 모든 권속을 많이 두었으니, 어찌 보살이 탐애(貪愛)를 낸 것이 아니라 하겠는가마는, 이른바 보살이 비록 세간과 같이하여 이와 같은 상(相)을 일으켰으나, 보살은 탐애의 마음을 낸 것이 아니다.
040_0309_c_20L又復何緣菩薩未出家時納妻有子而復廣有宮嬪婇女諸眷屬等豈非菩薩生貪愛耶所謂菩薩雖同世間起如是相而非菩薩生貪愛心
040_0310_a_02L 무슨 까닭이냐. 보살 정사(正士)는 이미 탐애를 떠났었고, 탐애 가운데에서 하는 바도 그 실로 있는 바가 없다. 보살이 야수다라(耶輸陀羅)를 맞아들이어 처를 삼은 것은 보살이 야수다라로 하여금 숙세의 원을 만족하게 하기 위함이다.
040_0309_c_24L何以菩薩正士已離貪愛於貪愛中隨所施作而無其實所有菩薩納耶輸陀羅而爲妻者菩薩爲欲令耶輸陀羅滿宿願故
저 야수다라는 옛적에 일찍이 연등부처님 처소에서 이 원(願)을 발하여 말하되, ‘원컨대 나는 마땅히 석가모니부처님 법 중에서 석종(釋種)의 여자가 되겠나이다’ 하여 모든 선근(善根)을 심었다.
040_0310_a_05L彼耶輸陀羅往昔曾於燃燈佛所發是願言願我當於釋迦牟尼佛法中爲釋種女種諸善根
저 숙세(宿世)에 허망한 말이 없었나니, 그러므로 나는 지금에 맞아들이어 아내를 삼았고, 저로 하여금 속히 선근 성취함을 얻게 하였었다. 세간의 모습을 따라 비록 이와 같이 하였으나, 보살은 마음에 과실을 내지 않고, 그 후엔 마땅히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았었다.
040_0310_a_07L彼宿世無虛妄言是故我今納以爲令彼速得善根成就隨世間相雖復如是而菩薩心不生過失後當棄出家修道
라후라(羅睺羅)인 아들을 낳은 것은, 말하자면 세간 사람들이 비방하는 말을 하되, ‘만일 자식과 생육으로 뒤를 이은 것이 없다면 그는 장부(丈夫)가 아니니라’고 하는 이러한 비방을 없애기 위하여 이에 야수다라 석종의 여자로 하여금 즉시 라후라를 낳게 하였다.
040_0310_a_11L所有生羅睺羅子者世間人作是謗言若無子息生育相繼者彼非丈夫菩薩息是謗故乃令耶輸陀羅釋種之女卽時產生羅睺羅子
그러나 이 라후라는 부모의 갈라람(羯邏藍) 등의 더러움으로부터 난 바가 아니니, 마땅히 알라. 하늘로부터 사라져 변화로 생긴 것이다. 궁녀와 채녀와 모든 권속을 많이 둔 것은, 보살이 각기 인연을 따라 교화하고 지도하여 모두 최상의 선근과 이익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
040_0310_a_15L而此羅睺羅者不從父母羯邏藍等穢污所生當知從天中沒化相生此所有廣集宮嬪婇女諸眷屬者菩薩爲欲各各隨應教化開導悉令獲得最上善利
그 후에는 마땅히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아서 보살은 그 궁중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으로 4만 2천 궁녀와 채녀를 교화하고 제도하여 모두 이 보리 선근을 심게 하였고, 그 외의 모든 궁녀도 다 능히 신심(信心)이 천정하여 바른 소견에 안주(安住)하게 하였었다.
040_0310_a_19L後當棄捨出家修道菩薩於其宮中以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教化開導四萬二千宮嬪悉令種是菩提善根餘諸宮女但能信心淸淨安住正見
040_0310_b_02L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모든 보살마하살로서 보살행을 닦는 자는 세간상(世間相)을 따라 비록 왕궁에 있어서 처를 맞아들이고 아들을 두며 궁녀와 모든 권속들을 많이 모아두며, 나아가 5욕락으로 희롱하고 수순하여 행하나 모든 하는 바는 모두 그 진실이 없고 청정하고 결백하여 모든 때와 더러움이 없고, 사랑함과 집착함이 없으며, 움직임도 굴러감[轉]도 없다.
040_0310_a_23L是故當知菩薩摩訶薩修菩薩行者隨世閒相雖處王宮納妻有子廣集宮嬪諸眷屬等乃至於五欲樂嬉戲順行諸有所作皆無其實淸淨潔白離諸垢染無愛無著無動無轉
보살은 다만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숙세의 소원을 원만하게 하여 선근을 성숙케 하기 위하므로 곧 생각하거나 의논할 수 없는 좋고 교묘한 방편과 신통 원력(願力)으로 변화하여 생긴 것이며, 변화로 짓는 것이다.
040_0310_b_05L菩薩但爲教化一切衆生圓滿宿願成熟善根故以不可思議善巧方便神通願力變化所生變化所作
그 신통으로 유희하는 법 가운데에서 삼마지 적정(寂靜) 쾌락을 얻어 응함을 따라 짓는 것이 모두 다 이익되게 한 것이다. 보살이 왕궁에 있을 때에 비록 일체 코끼리와 말과 종[奴婢]을 수용하였으나 그는 일일이 모두 숙세의 뛰어난 원력인 것이니, 보살은 그를 성취케 하기 위하여 섭수한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마땅히 알라. 보살이 처를 맞아들이는 등의 모양은 탐애의 마음이 아니니라.
040_0310_b_08L於其神通遊戲法中得三摩地寂靜快樂隨應所作皆悉利益菩薩處王宮時雖受一切象奴婢而彼一一皆是宿世殊勝願力菩薩爲成就故而乃攝受以是因緣當知菩薩納妻等相非貪愛心
또한 무슨 인연으로 보살이 한때에 염부(閻浮)나무 밑에 가서 가부(跏趺)하고 앉았을 때 햇빛은 비록 옮겨졌으나 나무 그림자는 옮겨가지 아니했느냐. 왜냐하면 그 모양은, 이른바 보살이 7구지(俱胝) 하늘 사람으로 하여금 이익을 얻게 하기 위하여 그 모양이 이와 같았느니라.
040_0310_b_13L又復何緣菩薩一時往閻浮樹下結加趺彼時日光雖轉樹影不移其相云所謂菩薩欲令七俱胝天人獲利益故其相如是
또한 무슨 인연으로 보살이 동산 숲에 나가 노닐다가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느냐. 이른바 보살은 이미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의 두려움을 떠났었는데, 이 모양을 볼 때에 공포함을 보인 것은 중생으로 하여금 싫어하고 두려워함을 일으키게 함이니라.
040_0310_b_17L又復何緣菩薩出遊園林見老死生怖畏耶所謂菩薩已離老死怖見是相時現恐怖者欲令衆生起厭畏故
또한 무슨 인연으로 보살은 밤중에 성을 넘어 출가하고 저 낮에 하지를 아니했느냐. 이른바 보살이 밤중을 취한 것은 가비라 성의 일체 인민으로 하여금 모두 보지 않게 하기 위함이니라.
040_0310_b_20L又復何緣菩薩於中夜分踰城出家而不於彼晝日分耶所謂菩薩取夜分者欲令迦毘羅城一切人民皆不見故
040_0310_c_02L 또한 보살이 자기 선근으로 하여금 더 자라나고 깨끗한 법이 청정하여 원만히 구족하게 하기 위하여 일체 있는 즐겨하는 일들을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밤중에 성을 넘어 출가했느니라.
040_0310_b_23L又爲菩薩令自善根而得增長白法淸淨圓滿具足棄捨一切所有樂事是故菩薩於中夜分踰城出家
또한 보살이 왕궁을 벗어나 고행(苦行)하는 곳에 이르러 자기 손으로 머리털을 끊었나니, 보살의 아버지이신 정반대왕(淨飯大王)은 이와 같은 사실을 듣고 마음에 믿음을 두지 않으시면서 ‘어찌 내 아들이 문득 머리를 깎았으랴’ 하였다.
040_0310_c_03L又復菩薩出王宮已至苦行處自手截髮菩薩之父——淨飯大王——聞如是事心不生信云何我子便截髮耶
그 후에 그 사실을 아시고 마음에 고뇌를 내었던 이 모양은 어떠함이었느냐. 이른바 보살이 머리털을 깎은 것은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하늘과 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人非人]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길상(吉祥) 위광(威光)의 가장 뛰어난 털과 살상투를 보고 예하며 공경하여 큰 이익을 얻게 하기 위함이니, 이러한 인연으로 스스로 머리털을 끊었느니라.
040_0310_c_06L後知其實心生苦惱是相云何所謂菩薩以所截髮欲令三千大千世界一切天夜叉乾闥人非人等見佛吉祥威光最勝髮瞻禮恭敬獲大利益以是因緣而自截髮
또한 보살의 소유인 가차가(迦蹉迦:일명 건척) 말[馬]을 갖가지로 장엄하였고, 마부 손나(飡那)는 말을 잘 어거하였다. 보살이 그를 타고 왕궁에서 나갈 때에 저 말은 기뻐하여 갔었는데, 다음엔 이에 그를 버렸던 이 모양은 어떠함이냐.
040_0310_c_11L又復菩薩所有迦蹉迦馬王種種莊嚴馭人飡那善能控馭菩薩當乘出王宮時而彼馬王歡喜而行後乃棄捨是相云何
이른바 보살은 일체 사랑한 바를 기쁘게 버리되, 그리움과 애착함이 없고, 말세(末世)의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나의 지금에 모든 애착을 떠남과 같이 하여 나의 법 가운데에서 이와 같이 배우고 닦게 한 것이니라.
040_0310_c_14L所謂菩薩一切所愛歡喜棄捨無所戀著欲令末世一切衆生如我今時離諸愛著於我法中如是修學
또한 다시 말세의 모든 출가하는 자로 하여금 저 바른 생활로써 출가하고 도를 닦게 함이니, 이러한 인연으로 말을 버렸느니라.
040_0310_c_17L又復令末世中諸出家者以彼正命出家學道以是緣故棄捨馬王
또한 무슨 인연으로 보살이 고요한 곳에서 6년을 고행(苦行)하여 모든 어려운 일들을 겪었느냐. 어찌 보살의 남아 있는 업장(業障)으로 이러한 과보를 받게 됨이 아니냐. 이른바 보살은 모든 업장이 이미 다했기에 괴로운 과보는 있지 않나니, 모든 짓는 일들은 다만 이 보살의 선교방편이니라.
040_0310_c_19L又復何緣菩薩於寂靜處六年苦行歷諸難事豈非菩薩餘業障故感是報耶所謂菩薩諸障已盡無有苦報諸所作事但是菩薩善巧方便
선남자여, 그대가 앞서 물었던 바, 내가 일생보처 보살이 되었을 때에 말하기를, ‘무슨 까닭으로 수염과 머리털을 깎느냐? 어찌 보리를 구하냐? 이 보리는 최상이어서 얻기가 어렵다’고 하였느냐?
040_0310_c_23L善男子汝前所問我爲一生補處菩薩時曾發是言何故剃鬚髮何求菩提而此菩提最上難得
040_0311_a_02L 이 인연은 이익이 없지 않나니, 지금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여실히 말하리라. 나는 기억하노니, 옛적 가섭(迦葉)부처님의 법 가운데에서 보살이 되었나니, 이름은 호명(護明)이었다. 나는 그때에 선교방편으로 모든 중생에게 그 편의를 따라 이익을 베풀어 주었었다.
040_0311_a_02L此因緣者非無利益今當爲汝如實宣說我念往昔於迦葉如來法中而爲菩名曰護明我時以善巧方便於諸衆生隨其所宜爲作利益
그때에 다섯 바라문(婆羅門)이 있었으니, 이는 큰 족성자(族姓子)였다. 그 전엔 보살승(菩薩乘) 가운데에서 모든 범행(梵行)을 닦았더니, 나중엔 저 악지식(惡知識)을 만나서 그들로 하여금 큰 보리심을 망실(忘失)하게 하였었다.
040_0311_a_06L彼時有五婆羅門是大族姓子先於菩薩乘中修諸梵行後因値遇彼惡知識使令忘失大菩提心
저 다섯 바라문은 곧 한때에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되, ‘우리들은 이미 보리법을 얻었거니와, 이 마음을 일으키는 자는 이견(異見)과 상응(相應)하다’ 하였다.
040_0311_a_09L彼五婆羅門卽於一時起如是心我等已能得菩提法是心者異見相應
나는 그때에 저들의 마음을 관찰하여 알고 곧 방편으로써 그들을 인도하려고 이에 저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되, ‘무슨 까닭으로 수염과 머리털을 깎느냐? 어찌 보리를 구하리오. 이 보리는 최상이어서 얻기가 어렵느니라’ 하였다.
040_0311_a_11L我於爾時觀知彼卽以方便欲爲開導乃於彼前發如是言何故剃鬚髮云何求菩提此菩提最上難得
저 다섯 바라문은 이 말을 들을 때에 모두 생각을 하되, ‘무슨 까닭으로 호명보살이 이와 같은 말을 하는가?’ 하였다. 나는 그의 생각을 알고 또다시 말하되, ‘무슨 까닭으로 수염과 머리털을 깎느냐? 어찌 보리(菩提)를 구하리오. 이 보리는 최상이어서 얻기가 어렵느니라’ 하였다.
040_0311_a_14L彼五婆羅門聞是語時咸作是念何故護明菩薩發如是言我知其念又復告言何故剃鬚云何求菩提而此菩提最上難得
나는 그때 이 말을 하고서 ‘진실 평등 법문’에 안주(安住)하여 곧 다섯 바라문과 함께 한 곳에 함께 머물러 있었다. 이때에 두 사람이 있었으니, 첫째는 이름이 갈치가라(竭致迦囉)요, 둘째는 이름이 공바가라(貢婆迦囉)였다.
040_0311_a_17L我時言已安住眞實平等法門卽與五婆羅門同住一處時有二人一名竭致迦囉二名貢婆迦囉
나와 바라문이 있는 곳에 와서 가섭여래의 최상 공덕을 널리 칭찬하고, 다음에 또한 나와 바라문에게 일러 말하되, ‘지금 가히 가섭 여래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의 처소에 갈지어다’ 하였다.
040_0311_a_20L來詣於我及五婆羅門所先廣稱讚迦葉如來最上功德後復謂我及五婆羅門言今可往詣迦葉如來應供正等正覺
040_0311_b_02L나는 그때에 사유(思惟)하되, ‘이 다섯 바라문은 선근(善根)이 성숙되지 못했나니, 지금 만일 가섭부처님의 처소에 함께 나아가서 내가 가섭여래의 최상 공덕을 혹 칭찬한다 하여도 저 다섯 바라문은 능히 칭찬하지 않으리라’ 하였다.
040_0311_a_24L我於爾時作是思惟此五婆羅門善根未熟若今同詣迦葉佛所我或稱讚迦葉如來最上功德彼五婆羅門不能稱讚
이러한 사유를 하고서 저 두 사람에게 일러 말하되, ‘내 스스로 때를 아느니라’ 하였다. 이 말을 하고서 나는 곧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의 머무르는 바 없는 데에 머물러서 반야바라밀다의 힘으로 두호하기 때문에 이로부터 선교방편을 내고 곧 다섯 바라문에게 일러 말하였다.
040_0311_b_04L作是思惟已告彼二人我自知時作是言已我卽於般若波羅蜜多住無所住以般若波羅蜜多力所護故從是出生善巧方便謂五婆羅門言
‘나는 그대를 향해 말하노니, ≺무슨 까닭으로 수염과 머리털을 깎느냐? 어찌 보리를 구하리오. 이 보리는 최상이어서 얻기가 어렵느니라≻ 하느니라.
040_0311_b_08L我向語汝≺何故剃鬚云何求菩提而此菩提最上難得
이와 같은 뜻을 그대들이 알지 못하면 지금 그대들을 위해 말하리라. 무슨 까닭으로 보리는 얻기가 어렵느냐? 이른바 보살이 만일 반야바라밀다에 행하는 생각이 없으며 머무른다는 생각이 없으면, 곧 보리의 지혜도 얻음도 없나니, 여실히 관찰하건대 모두 얻은 것이 없다.
040_0311_b_09L於如是義汝等未解今爲汝說以何義故菩提難得所謂菩薩若於般若波羅蜜多無所行想無所住想卽於菩提無智無得如實而觀悉無所得
또한 보리란 것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고, 중간에도 있지 않아서 몸으로 얻을 수 없고, 마음으로 얻을 수 없어서 필경 공한 가운데 일체 얻음이 없나니, 그러므로 나는 그대들을 향하여 일러 말하되, ≺무슨 까닭으로 수염과 머리털을 깎으며, 어찌 보리를 구하리오. 이 보리는 최상이어서 얻기가 어렵다.≻ 마땅히 알라. 이 말이 진실한 말이니라’ 하였다.
040_0311_b_13L菩提者不在內不在外不在中間不可以身得不可以心得畢竟空中一切無得是故我向謂汝等言≺何故剃鬚髮云何求菩提而此菩提最上難得≻當知此說是眞實說
이때에 다섯 바라문은 이 법을 듣고 마음에 깨달음을 얻어서 도리어 대승법 가운데에 안주(安住)하였느니라. 나는 이 말을 하고서 일체 법 얻은 바 없는 마음에 머무르고 곧 이곳을 떠나 또다시 어느 한 곳에 따로 나아가 있었다. 저 다섯 바라문도 그때에 또한 다시 함께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040_0311_b_18L時五婆羅門聞是法已心得開悟還復安住大乘法中我作是說已住一切法無所得心卽離是處又復別詣於一方所彼五婆羅門爾時亦復同於彼
이때에 갈치가라와 공바가라 두 사람은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을 입었기 때문에 다시 그곳에 와서 방편으로 다섯 바라문을 권도(勸導)하여 그들로 하여금 함께 가섭부처님 처소에 나아가게 하였다.
040_0311_b_23L是時竭致迦囉貢婆迦囉二人佛威神力故復詣彼處方便勸導五婆羅門令彼同往迦葉佛所
040_0311_c_02L 나는 이때에 저 다섯 바라문의 근기와 인연이 이미 성숙됨을 관찰하고, 즉시 저 다섯 바라문 및 그 두 사람과 함께 가섭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 처소에 함께 나아갔다.
040_0311_c_02L我時觀彼五婆羅門根緣已熟卽時與彼五婆羅門及其二人同詣迦葉如來應供正等正覺所
부처님의 처소에 도달하고서는 각기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였다. 저 두 사람은 숙세(宿世) 선근의 힘 때문에 부처님의 상호(相好)를 보고 그때에 각각 마음이 청정해짐을 얻었다.
040_0311_c_05L到佛所已各禮佛時彼二人以宿世善根力故見佛相好爾時各各心得淸淨
저 다섯 바라문은 여래의 색상(色相)과 광명과 길상(吉祥) 위덕(威德)을 보고 마음에 환희를 품고 각기 숙세 선근의 힘으로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
040_0311_c_07L彼五婆羅門得見如來色相光明吉祥威德生歡喜各以宿世善根力故還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나는 그때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다섯 바라문은 선근이 성숙되었사오니,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교화 제도하옵소서.’
040_0311_c_10L我時白佛言此五婆羅門善根成熟願佛化度
그때에 가섭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즉시 보살장(菩薩藏) 법을 말씀하시니, 그 응하는 바를 따라 능히 알아 깨닫고, 즉시에 모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040_0311_c_11L爾時迦葉如來應供正等正覺卽爲宣說菩薩藏法隨其所應而能解了卽時皆得無生法忍
가섭부처님께서는 곧 나를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기(授記)를 주셨다.
040_0311_c_14L迦葉如來卽爲我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나는 수기를 얻고서 곧 가섭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이 다섯 바라문을 섭수하셨기에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을 보게 하시며, 또한 보살장법을 말씀하시어 교화하고 제도하여 모두 법인을 얻은 보살이 되게 하고, 불보리(佛菩提)를 구하여 다시는 퇴전(退轉)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040_0311_c_15L我得記已卽白迦葉佛言以如來應供等正覺攝受此五婆羅門故而令得見如來復爲宣說菩薩藏法教化開導皆爲得忍菩薩求佛菩提不復退
또 지상이여, 나는 옛적 저 가섭여래 법 가운데에서 일생보처 보살이 되었을 때에 먼저 말하기를, ‘무슨 까닭으로 수염과 머리털을 깎느냐? 어찌 보리를 구하리오. 이 보리는 최상이어서 얻기가 어렵느니라’ 하였다.
040_0311_c_20L復次智上我昔於彼迦葉如來法中爲一生補處菩薩時先所發言何故剃鬚髮云何求菩提而此菩提最上難得
040_0312_a_02L 이러한 말을 한 것은 교화하고 인도하기 위함이니,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그는 이익을 얻었었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모든 말한 바는 의리(義利)가 없지 않다. 모두 이 보살마하살의 선교방편이요 허물이 아니며, 불선법(不善法)이 아니다.
040_0311_c_24L作此說者爲開導故由是因緣彼獲利益是故當知諸所言說非無義利皆是菩薩摩訶薩善巧方便非過咎非不善法
만일 어떤 중생으로서 안 것이 적고 본 것이 적은 자는 혹 계(戒)를 지닌 청정 사문(沙門)과 바라문이 있는 곳에서 옳지 못한 말을 하나니, 이른바 지혜로써 지혜 아니라 함이니라. 이러한 말을 하는 자는 능히 오랫동안 이익과 안락이 없을 것이요, 다만 능히 저 고수(苦受)와 함께 상응(相應)할 것이다.
040_0312_a_04L若有衆生少知見者或於持戒淸淨沙門婆羅門所發無義語——所謂以智爲非智——作是語不能長夜利益安樂但能與彼苦受相應
이들 중생은 좋지 못한 업(業)인 허물을 지었거니와, 보살마하살은 곧 이와 같지 아니하여 일체 업장과 누(累)가 다 이미 청정하고, 소분(小分)인 업장(業障)도 얻을 수 없다. 다만 중생을 위하여 모든 악법(惡法)을 없애고 널리 그들로 하여금 능히 나아가 해탈을 증득하게 하느니라.
지상이여, 이러한 옛적의 인연을 마땅히 이와 같이 알지어다.
040_0312_a_08L此等衆生作不善業是過咎菩薩摩訶薩卽不如是一切障累悉已淸淨無復少分業障可得但爲衆生滅諸惡法普令堪任趣證解脫智上如昔因緣當如是知
또한 내가 6년간 고행하여 모든 어려운 일을 겪은 것은 다만 모든 외도를 항복받기 위한 것이며, 또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정진(精進)을 일으키게 함이다. 깨 하나[一麻], 보리 하나[一麥]로 음식을 삼은 것은 몸으로 하여금 청정해짐을 얻게 함이니라.
040_0312_a_12L我所有六年苦行歷諸難事但爲降伏諸外道故又欲令諸衆生起精進故一麻一麥爲所食者欲令身器得淸淨故
이러한 인연으로 6년 동안 고생을 닦을 때에 5백만인 하늘 대중과 신선 대중들이 모두 지통(智通)삼매를 얻었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나의 이 행을 닦은 것은 선교방편으로 이익을 베풀기 위한 것이니라.
040_0312_a_15L由此因緣於六年中修諸苦行而非餘業所感報應我昔如是於六年中修苦行時有五百萬天衆仙衆皆得智通三昧是故當知我修此行以善巧方便爲利益故
또한 다시 보살이 먼저 유미(乳糜) 죽을 받아먹고 기력을 더하여 바야흐로 보리장(菩提場) 가운데로 가서 정각(正覺)을 이루고, 어찌 다만 그 몸으로 하여금 수척하게 하고서 저 도량(道場)에 가서 정각을 이루지 아니했느냐.
040_0312_a_20L又復菩薩先受乳食已增益勢力方乃行詣菩提場中而取正覺何不但令其身瘦悴往彼道場成正覺耶
040_0312_b_02L 이른바 보살이 말세의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겨 먼저 유미 죽을 받아먹고서 바야흐로 정각을 이루었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말세의 중생은 모두 음식으로써 몸을 돕나니, 어떤 중생이라도 도의 과위를 구하는 자가 만일 음식으로 몸을 돕는 것이 없으면 그는 능히 도에 더 나아가지 못하고 모두 물러서는 마음을 내리라.
040_0312_a_23L所謂菩薩悲愍末世一切衆生先受乳糜食已方成正何以故末世衆生皆以飮食而爲資助有諸衆生求道果者若無飮食資身彼不能增進咸生退屈
만일 음식으로 몸을 돕는 것이 있으면 모두 안온함을 얻으리니, 안온하기 때문에 모든 착한 법[善法]을 모두 기억하고 생각하며, 이에 능히 증진(增進)하여 도과에 나아가 구하리라.
040_0312_b_04L若得飮食爲資助者皆獲安隱以安隱故諸善法而悉記念乃能增進趣求道
나는 저 말세의 중생으로 하여금 이와 같이 배우게 하기 위하여 내가 먼저 음식을 받아먹고 그 후에 바야흐로 도에 나아간 것이다. 또한 저 유미를 올린 목우(牧牛) 여인으로 하여금 보시한 인연을 원만하게 하여 보리분법(菩提分法)을 성취하게 한 것이다.
040_0312_b_07L我欲令彼末世衆生如是學我先受飮食後方進道爲令彼獻乳糜者牧牛女人圓滿施因成就菩提分
나는 그때에 받아먹고서 도량에 편히 앉아 보리과(菩提果)를 얻어 능히 한 삼마지(三摩地) 가운데에 머물러 천 겁(劫)을 지냈나니, 모두 분단식(分段食)의 힘으로 돕는 것을 말미암은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저 유미 죽을 받아먹었느니라.
040_0312_b_10L我時食已安坐道場得菩提果於一三摩地中住經千劫——皆由段食力所資故——以是因緣受彼乳糜
또한 다시 보살이 이미 보리수 아래 금강 자리 위에 있어서 어찌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과위를 속히 증득하지 않고 먼저 모든 마군을 항복 받았느냐. 이른바 모든 악마의 무리를 용납하여 받을 수 없음이니, 보살이 만일 선교방편으로 용납하여 받지 않으면 저 모든 악마는 곧 마땅히 일체 중생을 어지럽히리라.
040_0312_b_12L又復菩薩旣處菩提樹下金剛座上何不速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而先降伏諸魔軍耶所謂無處可能容受諸惡魔衆菩薩若不以善巧方便而容受者彼諸惡魔卽當嬈亂一切衆
그러므로 보살은 그 자리에 앉아서 생각을 하되, ‘나는 오늘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는데, 이 삼천대천세계의 여러 중생 중엔 어떤 중생이라도 마음에 좋아하지 않는 이는 없으리라’고 생각하고서 모든 악마만은 마음에 좋아하지 아니하여 보살을 해하려 함을 관찰하여 알았었다.
040_0312_b_18L是故菩薩處其座已作是思惟於今日成等正覺而此三千大千世界諸衆生中有何等衆生心不喜樂念已觀察知諸惡魔心不喜樂欲於菩薩而生嬈害
보살은 그때에 또다시 생각하되, ‘나는 지금 악마와 함께 싸우지 않고 다만 신통력으로 변화하는 일을 지어 그들로 하여금 항복하게 하리라.
040_0312_b_22L菩薩爾時又復思惟我今不應與魔鬪戰但以神通作變化事使彼降伏
040_0312_c_02L 또 일체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무리들로 하여금 보살의 사자인 유희와 신통의 모양을 얻어 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게 하여 이러한 인연으로 널리 최상 열반을 얻게 하리라’ 하였다.
040_0312_b_24L又令一切天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衆得見菩薩師子遊戲神通相已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以是因故普令當得最上涅
그때에 보살이 이러한 생각을 하고서 곧 미간(眉間)에서 큰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은 삼천대천세계를 널리 비추었고, 일체 마(魔)의 궁전은 모두 다 은폐 되었다. 그 광명 속에서는 이러한 소리를 내되, ‘지금 이 석가 종족 정반왕자(淨飯王子)는 전륜왕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 수도하여 보리장(菩提場)에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려 하도다’ 하였다.
040_0312_c_06L爾時菩薩作是念已卽於眉間放大光明其光普照三千大千世界切魔宮皆悉映蔽於其光中發是聲今此釋迦種族淨飯王子捨轉輪王位出家修道詣菩提場取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 소리를 낼 때에 또다시 무수한 하늘 사람과 4부(部) 대중이 보살의 처소에 와서 우러러보고 예배하며 공경하니, 이때에 일체 마왕(魔王)과 마의 권속은 이런 일을 보고서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고 놀래며 두려워하고 고심하며 크게 괴로워하였다.
040_0312_c_11L發是聲時復有無數天人四衆來菩薩所瞻禮恭敬一切魔王及魔眷屬見是事已散馳走驚怖戰掉憂箭入心生大苦
이때에 악마의 무리들은 분심이 더욱 더하여 잠깐 동안에 네 병정[四兵]을 화현하여 보리장(菩提場)의 사면 백 유순(由旬)을 포위하고 갖가지로 변화하며 시현하여 교란하였다. 보살은 그때에 크게 자비로운 마음에 머물렀기에 비록 이런 모양을 보았으나 마음이 동요하지 않았고, 보살은 곧 보배 그물인 손으로 마를 항복받는 모양을 지었다.
040_0312_c_15L時惡魔衆忿恚轉增於須臾間化四兵衆繞菩提場面百由旬種種變現而爲嬈亂菩薩爾時住大慈心見是相而無動轉菩薩卽以寶網鬘手作降魔相是時諸魔卽皆降伏
이때에 모든 마들은 즉시 항복하였다. 그때에 84구지(俱胝)인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했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보살이 먼저 마(魔)의 항복받은 모양을 시현한 것이다. 이 모두 선교방편인 것이니라.
040_0312_c_19L有八十四俱胝天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非人等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緣故菩薩先現降魔相常知皆是善巧方便
040_0313_a_02L또다시 무슨 인연으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서 7주야간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저 나무를 보면서 고요히 움직이지 아니했느냐.
040_0312_c_24L又復何緣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於七晝夜中結加趺坐觀彼樹王寂然不動
이른바 색계(色界)에서 고요한 행(行)을 닦는 모든 천자(天子)들이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正等正覺)께서 가부좌하신 것을 보면 마음에 크게 기뻐하여 생각하기를, ‘여래께서 7주야간 1심(心)에 의지하여 고요히 머무셨나니, 이 마음은 얻을 수 없다’라고 할 것이다.
040_0313_a_03L所謂色界有諸天子修寂靜行者見如來應供正等正覺加趺而坐心大歡喜作是思惟如來於七晝夜中依止一寂靜而住是心不可得
이러한 생각을 할 때에 3만 2천 색계의 천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리니, 나는 미래 세상에 도를 닦는 자로 하여금 모두 이와 같이 고요한 행을 닦게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여래는 보리를 얻고서 7주야간 저 나무를 보면서 고요히 움직이지 아니했느니라.
040_0313_a_07L作是念時有三萬二千色界天子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我爲欲令未來世中諸修道者悉能如是修寂靜行以是因緣如來得菩提已於七晝夜觀彼樹王寂然不動
또다시 여래는 보리를 얻고서 무슨 까닭으로 최초에 범왕이 법륜 굴리기를 권했느냐. 이 인연은 이른바 범천 무리들이 있어 범왕에게 근기를 따라 설법하기를 권했나니, 무슨 까닭이냐. 저 범천 무리들은 범왕에게 의지했기 때문이며, 또 범왕이 능히 범천 무리들을 냈기 때문이며, 이 세상에선 범왕보다 가장 먼저 뛰어날 자 없기 때문이다.
040_0313_a_12L又復如來得菩提已何故最初梵王勸請轉法輪耶此因緣者所謂有諸梵衆勸請梵王隨應說法何以故彼諸梵衆謂能依止梵復謂梵王能生梵衆於此世間無復最先過梵王者
그때에 범왕은 생각하기를, ‘여래 큰 스승께선 세간의 높으신 어른이시니 응하는 대로 중생의 근기를 모두 아시리라. 그러므로 나는 마땅히 그이에게 설법을 청하리라’ 하였다.
040_0313_a_17L爾時梵王作是思如來大師爲世間尊隨應悉能知衆生根是故我應勸請說法
이러한 생각을 하고서 보리장(菩提場)에 와서 세존에게 정법륜(正法輪) 굴리시기를 권하였다. 저 범왕이 이와 같이 권할 때에 680만 범천 무리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했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범왕이 가장 먼저 정법륜 굴리시기를 권했느니라.
040_0313_a_19L作是念已詣菩提場勸請世尊轉正法輪當彼梵王如是勸請時有六百八十萬梵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緣故梵王最初勸請轉正法
040_0313_b_02L지상이여, 여래의 대원경지(大園鏡智)는 일체 중생의 언어와 심행(心行)을 모두 환히 비추고 일체 짓는 바도 모두 용납하여 받으며, 중생의 최초 변제(邊際)를 비추어 보나니, 선근을 구족한 자와 선근(善根)을 구족하지 못한 자인 그들 중생의 가지가지 업보(業報)가 대원경지 속에 모두 다 환히 나타나느니라.
040_0313_a_24L復次智上如來大圓鏡智悉能顯照一切衆生語言心行一切所作無不容受照見衆生最初邊際有具善根者有不具善根者彼彼衆生彼彼業報大圓鏡中皆悉顯現
나아가 여러 부처님 여래의 지으신 보응(報應)도 또한 그 중에 나타나며, 보살이 보리장에 나아가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고 일체 깨끗한 법과 가장 뛰어난 공덕을 원만 성취함과, 여래의 이미 일체 불선(不善)의 법을 끊고 이미 일체 업장을 청정히 하고 이미 일체 과실을 멀리 떠난 이와 같은 공덕이 대원경지에 모두 다 환히 나타나 비추느니라.
040_0313_b_05L乃至諸佛如來所作報應亦於中現——菩薩詣菩提場成等正覺圓滿一切白法最勝功德如來已斷一切不善之法已能淸淨一切障累已能遠離一切過失如是功德大圓鏡智皆悉顯照
지상이여, 여래는 대비심(大悲心)으로부터 선교방편을 일으켜 일체 중생을 널리 구원하고 제도하느니라. 비유컨대 의사가 의약을 잘 알아서 모든 병자에게 그 마땅함을 따라 달고 쓰고 매운 맛으로 조제한 좋은 약으로써 병을 따라 투약하여 모두 치유를 얻게 함과 같으니라.
040_0313_b_10L復次智上如來從大悲心起善巧方便爲救度一切衆生譬如醫師善解醫諸有病者隨其所宣辛味和合妙藥應病而授皆得除愈
여래 대사(大師)도 또한 이와 같아서 갖가지 선교방편을 구족하여 대의왕(大醫王)이 되어 모든 병을 잘 치료하되, 중생에게 무슨 병이 있는가 관찰하여 그에게 적응하도록 선교방편으로 구원하고 치료하여 모두 해탈을 얻게 하느니라.
040_0313_b_14L如來大師亦復如是具足種種善巧方便大醫王善療衆病隨觀衆生有何等如其所應以善巧方便而爲救療皆令解脫
또 세간에 저 갓난아이를 자모(慈母)가 젖 먹이고 은혜로 기르며 사랑하고 아껴 적은 병과 괴로움이 침범하지 못하게 하며, 만일 그 후 병이 생기면 자모는 곧 좋은 약을 골라서 먹게 하나니, 아들이 받아먹으면 안락해짐과 같으니라.
040_0313_b_18L如世間彼初生子慈母乳哺恩育愛憐不令有少病苦所侵若後有病慈母卽爲揀擇良藥授與令服子旣服已而得安樂
여래 대사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일체 세간(世間)의 아버지가 되어 모든 중생을 보되, 그 아들과 같이 생각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고뇌가 없게 하며, 만일 중생이 그들 업(業)을 지어 그 업보 얻어짐을 보거든, 여래는 그에 따라 곧 선교방편으로 구원하고 제도하여 해탈을 얻게 하느니라.
040_0313_b_21L如來大師亦復如是爲一切世間之父觀諸衆生如其子想不令衆生有苦惱者見衆生造彼彼業得彼彼報如來隨應卽以善巧方便而爲救度令得解脫
040_0313_c_02L지상이여, 이와 같이 말한 것은 이 선교방편인 것이니라.”
040_0313_c_03L智上如是所說當知是爲善巧方便
佛說大方廣善巧方便經 卷第三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