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0_0357_b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040_0357_b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040_0357_b_02L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040_0357_b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精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陽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如來坦蕩於無邊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40_0357_b_14L達磨西來法傳東土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040_0357_c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040_0357_b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啓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法淨界騰音利益有情俱登覺岸無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表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040_0357_c_11L幻化迷途火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40_0357_c_19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1)
040_0357_c_22L繼作聖教序

어제(御製)
040_0357_c_23L御製
040_0358_a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040_0357_c_24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大之教豈能紀述者哉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040_0358_a_10L伏覩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蒸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挍彼眞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相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像之教同規矩
040_0358_b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040_0358_a_23L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致意專勤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040_0358_b_09L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불설대집법문경(佛說大集法門經) 상권
040_0358_b_16L佛說大集法門經 卷上
서천(西天) 시호(施護) 한역
040_0358_b_17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光祿卿傳法大師賜紫臣施護奉 詔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40_0358_b_18L如是我聞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이곳 곳으로 행각하시다가 말리성(末利城)에 이르러 비구들과 자리를 같이하셨다. 마침 이 성에는 부처님을 신봉하는 우바새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도 말리였다. 그는 성안에 새로 절을 짓고 여러 가지로 아름답게 꾸몄는데 매우 깨끗하고 넓고 아담한 집이었다.
040_0358_b_19L一時世尊遊行至彼末利城中與苾芻衆而共集會彼城中有一淨信優婆塞亦名末利於其城新造一舍種種嚴飾淸淨寬廣
040_0358_c_02L 이 절에는 아직 사문이나 바라문 등을 머물게 하지 아니하였다. 이 때에 우바새 말리는 부처님께서 비구들과 행각하시다가 이곳에 이르셨다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부처님께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나서 합장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040_0358_b_22L舍先未曾有沙門婆羅門等安止其末利優婆塞聞佛世尊與苾芻衆遊行至此心生歡喜卽詣佛所已頭面禮世尊足禮已合掌退住一白佛言
“부처님이시여, 저는 우바새 말리라 하옵니다. 저는 부처님께 깨끗한 마음을 내어서 이 성안에다 새로 절을 지었사온데, 깨끗하고 아담하며 넓고 조용하옵니다. 그러나 이 절에는 아직 사문이나 바라문을 한 번도 머물게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하오니 이제 부처님께서는 비구들과 함께 이 절에 머무시도록 하소서. 바라옵나니 부처님께서는 저희를 어여삐 여기시어 저의 청을 받아 주시옵소서.”
040_0358_c_04L 世尊我是優婆塞名曰末我於世尊心生淨信我此城中造一舍淸淨寬廣是舍先未曾有門婆羅門等安止其中我今請佛及苾芻衆於我舍住願佛世尊悲愍我受我所請
부처님께서는 아무 말 없이 잠자코 그의 청을 받으시었다. 말리 우바새는 부처님께서 잠자코 청을 들어주신 줄을 알고, 곧 머리를 땅에 대어 부처님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돌고 나서 부처님 처소를 떠나갔다. 그는 바로 절에 와서 거듭 손질을 하여 한층 훌륭하게 꾸미고, 절 주위에다 향수를 뿌려 안팎을 모두 깨끗이 해 놓았다. 말리 우바새는 이와 같이 절을 다시 꾸며 놓고는 부처님께 가서 다시 머리를 조아려 발에 절을 하고 나서 아뢰었다.
040_0358_c_09L爾時世尊默然而受末利優婆塞知佛默然受所請已卽時頭面禮世尊足右繞三帀出離佛會還彼舍中重復嚴飾徧諸舍宇悉以香水散灑其地內外一切普令淸淨末利優婆塞如是嚴淨所造舍已還詣佛所到已重復禮世尊足前白佛言
“부처님이시여, 먼저 지은 절의 주위에 향수를 뿌려 안팎을 다 깨끗이 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을 데리고 그 절에 가시어 계시옵소서.”
040_0358_c_16L 世尊先所造舍悉以香水散灑其地內外淸淨願佛世尊及苾芻衆往彼舍住今正是時
040_0359_a_02L 부처님께서는 비구들과 같이 말리 우바새가 지은 새 절에 가셨다. 부처님께서는 먼저 발을 씻으시고 나서 안에 들어가 두루 살펴보시고는 한가운데에 조용히 앉으셨다. 여러 비구들도 또한 발을 씻고 차례로 들어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뒤쪽에 가서 차례로 앉았다. 말리 우바새도 들어와서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합장 공경하여 여러 비구들에게도 두루 예배하고 나서 부처님 앞 한쪽에 앉았다.
040_0358_c_19L爾時世尊與大苾芻衆等恭敬圍繞往彼末利優婆塞所造新舍到彼舍佛先洗足乃入其舍入已周帀徧觀察佛卽於舍中閒安詳而坐苾芻衆亦各洗足次第而入禮佛足於佛後面次第而坐末利優婆塞後入其舍禮世尊足合掌恭敬普徧頂禮諸苾芻衆乃於佛前一面而坐
부처님께서는 여러 가지로 말리 우바새를 위로하시고 곧 그의 근기에 맞도록 법을 말씀하시어 기쁘고 이익되게 하셨다. 말리 우바새는 법을 듣고 기뻐하여 마음속으로 깨끗한 믿음을 내었다. 이렇게 부처님께서는 우바새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시어 이익되고 기쁘게 하시면서 며칠을 지났다. 부처님께서는 말리에게 말씀하시었다.
“말리여, 이 밤을 지나고는 스스로 때를 알 것이니라.”
040_0359_a_04L 爾時世尊種種慰諭彼末利優婆塞卽爲如應宣說法要示敎利喜末利優婆塞聞法歡喜心生淨信世尊爲彼優婆塞如應說法示敎利喜而過多夜佛卽告言末利過是夜已當自知時
말리 우바새는 이 말씀을 듣고 곧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합장 공경하고 나서 두루 여러 비구들에게도 예를 마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부처님께서는 말리 우바새가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존자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040_0359_a_10L是時末利優婆塞聞佛言已卽從座禮世尊足合掌恭敬普徧頂禮諸苾芻衆繞佛三帀出離佛會爾時世尊見彼末利優婆塞離會未卽告尊者舍利子言
“우리 성문 비구는 이미 수면(睡眠)을 여의었으니 세속을 떠난 깨끗한 대중이로다. 만일 모든 비구들이 설법하기를 좋아하거든 정도에 알맞게 설법하여 이익되는 바를 따라 쉬지 말지어다.”
040_0359_a_15L我此聲聞苾已離睡眠皆是離塵淸淨大衆諸苾芻樂說法者卽當隨應而自宣隨所利益不應止息
존자 사리불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곧 승가리(僧伽梨)를 네 번 접어 사자상(師子狀)에 펴고 오른쪽 옆으로 누워 상서롭게 조용히 다리를 포개셨다. 부처님께서 누우신 지 오래지 않아서 다른 곳에 있는 외도(外道) 니건타야제자(尼乾陀惹提子) 등이 성문 비구를 업신여기고 훼방하는 마음을 내어 파괴하고 투쟁하려 하고, 법답지 못한 말을 내어 여러 가지로 훼방하고 나무라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040_0359_a_18L時尊者舍利受敎而住爾時世尊卽以僧伽梨衣等爲四褺處師子牀右脅著地吉祥安隱累足而臥佛臥未久爾時異處有外道尼乾陀惹提子等於聲聞苾芻而生輕欲作破壞欲興鬪諍出非法語種毀呰作如是言
040_0359_b_02L“우리가 아는 법은 저 성문들로서는 알 수 없지만 저들의 법은 우리가 자세히 안다. 그러므로 사행(邪行)은 저들이요, 정행(正行)은 우리들이다. 이익이 있는 것은 우리요, 이익이 없는 것은 저들이다. 저들이 말한 것은 앞의 말은 비록 옳더라도 뒤의 말은 그르며, 뒤의 말이 혹 옳으면 앞의 말은 도리어 그른 것이다. 그리고 크게 사자후(獅子吼)를 하여 법을 말해서 이익되게 하지 못한다.”
040_0359_b_02L我所知法彼聲聞不能了知彼所有法我如實知行是汝正行是我有利益是我無利益是汝汝所說法前言縱是後言卽後言或是前言還非而不能作大師子吼說法利益
니건타야제자 등이 크게 싸움을 벌이려고 이렇게 비방하면서 서로 바라보니 얼굴과 눈꼴이 사나운 모습이었다.
그들은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040_0359_b_07L尼乾陀惹提子欲興廣大鬪諍因緣發如是等毀呰語時各各相視面目慘惡復作是
“모든 성문 비구는 모양과 거동이 고요하지 못하고 탐욕을 여의지도 못했고, 해탈을 얻지 못했으며 법을 알지 못하고, 번뇌를 벗어나는 길도 모르며, 향해 나갈 바의 성인의 과를 얻지 못하고, 저들이 익히는 법은 정등정각(正等正覺) 한 분이 말한 것이 아니로다.”
이렇게 훼방하고 나무라면서 싸움을 걸려고 하였다.
040_0359_b_10L諸聲聞苾芻色相威儀而不寂靜不能離貪未得解脫不能見法不能善知彼出離道不能證彼所向聖果彼所習法非正等正覺所說發如是等毀呰語言興鬪諍事
이 때에 존자 사리불은 이러한 일을 알고 곧 스스로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 편안히 누우신 지 얼마 되지 않으니 이런 일을 부처님께 여쭐 수는 없구나.’
040_0359_b_14L爾時尊者舍利子知是事已卽自思如來大師宴臥未久不應以是因緣而白世尊
040_0359_c_02L그리하여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알아두오. 지금 다른 곳에서 여러 외도 니건타야제자 등이 성문 비구를 업신여기고 비방하는 마음을 일으켜 파괴하고 투쟁하려 하여 법답지 못한 말을 하며, 여러 가지로 훼방하고 나무라며 말하기를, ‘우리가 아는 법은 성문들은 능히 알지 못하지만, 저들의 법이란 것은 우리는 모두 알 수 있다. 사행은 저들이요 정행은 우리들이다. 유익한 이는 우리들이며 무익한 이는 저들이다. 저들이 말한 법은 앞의 것은 비록 옳다 하더라도 뒤의 말은 그르며, 뒤의 말이 혹 옳으면 앞의 말이 그른 것이다. 사자후를 하여 법을 말해서 이익되게 하지 못한다’고 하고 있소.
040_0359_b_17L作是念已告諸苾芻言汝等當知異處有諸外道尼乾陀惹提子等於聲聞苾芻而生輕謗欲作破壞欲興鬪諍出非法語種種毀呰彼作是言我所知法諸聲聞人不能了知彼所有法我如實知邪行是汝正行是我有利益是我無利益是汝汝所說法前言縱是後言卽非後言或是前言還非而不能作大師子吼說法利益
비구들이여, 니건타야제자 등이 크게 싸움을 일으키려고 이렇게 헐뜯고 나무라는 말을 할 때에 서로 바라보는 얼굴과 눈꼴이 사나웠는데 오히려 이런 말을 하기를, ‘모든 비구들은 모양과 거동이 고요하지 못하고 해탈을 얻지 못했고 법을 깨닫지 못하고 번뇌 벗어나는 길을 알지 못하며 향해 나갈 바의 성인의 과를 얻지 못하고 익히는 법은 옳게 깨달은 분이 말한 것이 아니다’고 훼방하고, 나무라는 말을 하며 싸움을 하려고 하니,
040_0359_c_03L諸苾芻彼尼乾陀惹提子欲興廣大鬪諍因緣發如是等毀呰語時各各相視面目慘惡復作是諸聲聞苾芻色相威儀而不寂靜不能離貪未得解脫不能見法不能善知彼出離道不能證彼所向聖果彼所習法非正等正覺所說發如是等毀呰語言興鬪諍事
여러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아시오. 우리들 성문 대중은 다 번뇌를 여읜 깨끗한 마음으로 온갖 법을 증득하여 모든 뛰어나는 길을 잘 알고 각기 이미 성인의 과를 얻었으며, 우리들 성문이 닦아 익히는 법은 낱낱이 다 부처님 큰 스승ㆍ응공(應供)ㆍ정등 정각(正等正覺)께서 친히 말씀하신 것이니, 낱낱이 진실하여 허망함이 없도다.
040_0359_c_10L諸苾芻汝今當知我等諸聲聞大衆皆是離塵淸淨心者現證諸法善能了知諸出離各各已得所證聖果我等聲聞修習法一一皆是如來大師應供等正覺親所宣說一一眞實而無虛
비구들이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계경(契經)ㆍ기야(祗夜)ㆍ기별(記別)ㆍ가타(伽陀)ㆍ본사(本事)ㆍ본생(本生)ㆍ연기(緣起)ㆍ방광(方廣)ㆍ희유법(希有法) 등이다. 이러한 법을 부처님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이치와 같이 말씀하시어 중생들이 그 말씀과 같이 닦아 익혀 모든 범행을 행하게 하므로 천상ㆍ인간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신다.
040_0359_c_16L諸苾芻當知佛所宣說謂契經記別伽陀本事本生緣起方廣如是等法佛悲愍心廣爲衆生理宣說而令衆生如說修習行諸梵利益安樂天人世閒
또 비구들이여, 한 가지 법을 마땅히 알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일체 중생이 모두 먹고사는 데 의지한다 하는 이것이 곧 한 가지 법이다. 이러한 법을 부처님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이치와 같이 말씀하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그 말씀대로 닦아 익혀 모든 범행(梵行)을 하게 하므로 천상과 인간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신다.
040_0359_c_20L復次諸苾芻當知一法是佛所說一切衆生皆依食住此爲一法如是等法佛悲愍心廣爲衆生如理宣說而令衆生如說修習行諸梵行利益安樂天人世閒
040_0360_a_02L또 두 가지 법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곧 이름(名)과 색(色)이다. 이러한 법을 부처님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말씀하셔서 중생들로 하여금 닦아 익혀서 온갖 범행을 하게 하므로 천상과 인간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신다.
040_0360_a_02L復次二法是佛所說謂一名二色如是等法佛悲愍心廣爲衆生如理宣說而令衆生如說修習行諸梵行益安樂天人世閒
또 세 가지 업[三業]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첫째는 몸으로 짓는 업[身業]이요, 둘째는 말로 짓는 업[語業]이요, 셋째는 뜻으로 짓는 업[意業]이다.
이 세 가지 업에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착한 업이요, 다른 하나는 착하지 못한 업이다. 무엇이 착한 것이냐 하면, 몸으로 하는 착한 짓과 입으로 하는 착한 짓과 뜻으로 짓는 착한 행위 등이다. 그리고 무엇이 착하지 못한 것이냐 하면, 역시 몸으로 저지르는 좋지 못한 행위, 입으로 하는 나쁜 말, 뜻으로 범하는 옳지 못한 짓 등이다.
040_0360_a_06L復次三業是佛所說謂一者身業者語業三者意業卽此三業復有二一善二不善何等爲善謂身業善語業善行意業善行何名不善身業不善行語業不善行意業不善
또 세 가지의 착하지 못한 생각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욕심내는 생각, 성내는 생각, 해치려는 생각 따위이다. 또 세 가지의 착한 생각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욕심을 여읜 생각ㆍ성냄이 없는 생각ㆍ해침이 없는 생각 등이다. 또 세 가지 착하지 못한 근성(根性)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탐내는 착하지 못한 근성, 성내는 착하지 못한 근성, 어리석은 좋지 못한 근성 등이다.
040_0360_a_12L復次三不善思惟是佛所說謂欲思瞋思惟害思惟復次三善思惟是佛所說謂離欲思無瞋思惟不害思惟復次三不善根是佛所說謂貪不善瞋不善根癡不善根
또 세 가지 선근(善根)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탐욕이 없는 선근, 성내지 않는 선근, 어리석지 않은 선근이다. 또 세 가지 새는 것[三漏]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욕심의 새는 것[欲漏], 유의 새는 것[有漏], 무명의 새는 것[無明漏] 등이다. 또 세 가지 구하는 것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욕심으로 구하는 것[欲求], 유의 구하는 것[有求], 범행을 구하는 것[梵行求] 등이다.
040_0360_a_18L復次三善根是佛所說謂無貪善根無瞋善根無癡善根復次三漏是佛所說謂欲漏有漏明漏復次三求是佛所說謂欲求有求行求
040_0360_b_02L또 세 가지 애착[三愛]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욕계의 애착, 색계의 애착, 무색계의 애착 등이다. 또 세 가지 세계[三界]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욕계ㆍ색계ㆍ무색계 등이다. 또 세 가지 착하지 못한 경계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욕심의 경계, 진심(瞋心)의 경계, 해롭게 하는 경계 등이다.
040_0360_a_24L復次三愛是佛所說謂欲愛色愛色愛復次三界是佛所說謂欲界色界色界復次三不善界是佛所說謂染欲界瞋恚界損害界
또 세 가지 착한 경계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욕심 없는 경계, 성냄이 없는 경계, 해침이 없는 경계 등이다. 또 세 가지 유[三有]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욕유(欲有)ㆍ색유(色有)ㆍ무색유(無色有) 등이다. 또 세 가지 취[三聚]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사정취(邪定聚)ㆍ정정취(正定聚)ㆍ부정취(不定聚) 등이다.
040_0360_b_07L復次三善界是佛所說謂無欲界瞋界不害界復次三有是佛所說謂欲有色有色有復次三聚是佛所說謂邪定聚正定不定聚
또 세 가지 느낌[三受]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즐거운 느낌[樂受]ㆍ괴로운 느낌[苦受]ㆍ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非苦樂受] 등이다. 또 세 가지 괴로움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윤회의 괴로움[輪廻苦]ㆍ괴로움의 괴로움[苦苦]ㆍ무너짐의 괴로움[非苦樂受] 등이다.
040_0360_b_13L復次三受是佛所說謂樂受苦受苦樂受復次三苦是佛所說謂輪迴苦苦苦壞苦
또 세 가지 욕심으로 나는 것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현처욕(現處欲)으로 나는 것, 화락욕(化樂欲)으로 나는 것, 타화자재욕(他化自在欲)으로 나는 것 등이다.
040_0360_b_17L復次三種欲生是佛所說謂現處欲欲生化樂欲欲生他化自在欲欲生
또 세 가지 즐거운 삶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중생이 나면서 바로 낙을 받는 이가 있는데 인간 가운데 한 무리가 그러하다. 이런 이를 제1의 즐거운 삶이라 한다. 또 어떤 중생은 길이 기쁘고 즐거움을 받는데, 이 즐거움이 대단히 많으며 매우 기쁘며 유쾌한 것이 광음천(光音天)과 같으니, 이러한 것을 제2의 즐거운 삶이라 한다. 또 어떤 중생은 목숨이 다하도록 쾌락을 받는 것이 변정천(遍淨天)과 같으니, 이러한 것을 제3의 즐거운 삶이라 한다.
040_0360_b_19L復次三種樂生是佛所說謂有衆生生已受樂如人中一類是名第一樂生復有衆生長受喜樂此樂廣大適悅慶快如光音天是名第二樂生復有衆生乃至盡壽受快樂足如徧淨天是名第三樂生
040_0360_c_02L또 세 가지 복을 성취할 지혜로운 행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보시로 장엄하여 성취한 지혜로운 행이요, 계행으로 장엄하여 성취한 지혜로운 행이며, 선정(禪定)으로 장엄하여 성취한 지혜로운 행이다. 또 세 가지 삼마지(三摩地)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심(尋)도 있고 사(伺)도 있는 삼마지, 심은 없고 사만 있는 삼마지, 심과 사가 다 없는 삼마지 등이다.
040_0360_c_02L復次三種福事成就慧行是佛所說謂布施莊嚴成就慧行持戒莊嚴成就慧行禪定莊嚴成就慧行復次三三摩地是佛所說謂有尋有伺三摩地無尋唯伺三摩地無尋無伺三摩地
또 세 가지 삼마지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공해탈(空解脫)의 삼마지, 소원이 없는 해탈의 삼마지, 형상이 없는 해탈의 삼마지 등이다.
040_0360_c_08L復有三三摩地是佛所說謂空解脫三摩地無願解脫三摩地無相解脫三摩地
또 세 가지 머묾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하늘에 머물며[天住], 범에 머물며[梵住], 성도[聖住]에 머무는 것이다. 또 세 가지 근성(根性)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모르는 것을 아는 근성[未知當知根]ㆍ이미 아는 근성[已知根]ㆍ갖추어 아는 근성 등이다. 또 세 가지 증상(增上)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세간의 증상ㆍ법의 증상ㆍ아(我)의 증상 등이다. 또 세 가지 부처님[三佛]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과거의 모든 부처님ㆍ미래의 모든 부처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 등이다.
040_0360_c_11L復次三住是佛所說謂天住梵住聖住復次三根是佛所說謂未知當知根已知根具知根復次三增上是佛所說謂世增上增上我增上復次三佛是佛所說謂過去諸佛來諸佛現在諸佛
040_0361_a_02L또 세 가지 말하는 일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과거의 말한 일ㆍ미래의 말할 일ㆍ현재의 말하는 일 등이다. 또 세 가지 눈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육안(肉眼)ㆍ천안(天眼)ㆍ혜안(慧眼) 등이다. 또 세 가지 지혜의 밝음[三明]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숙명(宿命)을 아는 지혜의 밝음ㆍ중생의 나고 죽는 일을 아는 지혜의 밝음ㆍ번뇌가 다한 지혜의 밝음 등이다. 또 세 가지의 신통함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신경통(神境通)ㆍ설법통(說法通)ㆍ교계통(敎誡通) 등이다.
040_0360_c_18L復次三言說事是佛所說謂過去言說事未來言說事現在言說事復次三眼是佛所說謂肉眼天眼復次三明是佛所說謂宿命智明生生滅智明漏盡智明復次三通是佛所說謂神境通說法敎誡通
또 세 가지 깨끗하지 못함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몸이 깨끗하지 못함, 말이 깨끗하지 못함, 마음이 깨끗하지 못함 등이다. 또 세 가지 깨끗함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몸이 깨끗하며 말이 깨끗하며 마음이 깨끗한 것 등이다. 또 세 가지 배움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계학(戒學)ㆍ정학(定學)ㆍ혜학(慧學) 등이다.
040_0361_a_03L復次三不淨是佛所說謂身不淨不淨心不淨復次三淨是佛所說謂身淨語淨復次三學是佛所說謂戒學定學慧學
또 세 가지 품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계품(戒品)ㆍ정품(定品)ㆍ혜품(慧品) 등이다. 또 세 가지 불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탐욕의 불ㆍ성냄의 불ㆍ어리석음의 불 등이다. 또 세 가지 분위(分位)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생분위(生分位)ㆍ성분위(成分位)ㆍ법분위(法分位) 등이다.
040_0361_a_09L復次三品是佛所說謂戒品定品復次三火是佛所說謂貪火瞋火癡火復次三分位是佛所說謂生分位分位法分位
이러한 법들을 부처님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중생을 위하여 이치에 맞게 말씀하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말씀과 같이 닦아 익혀 온갖 범행을 닦게 하므로 천상과 인간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신다.
040_0361_a_14L如是等法佛悲愍心爲衆生如理宣說而令衆生如說修行諸梵行利益安樂天人世間
또 네 가지의 대상을 생각하는 관찰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첫째는 몸은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 관찰하되, 다른 생각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무명(無明)을 조복 받고 번뇌의 업을 여의는 것이며, 둘째는 감수(感受)함이 괴로운 것이라 관찰하는 것이며, 셋째는 마음이 났다 없어졌다 함을 관찰하는 것이며, 넷째는 온갖 법을 잘 관찰하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040_0361_a_16L復次四念處觀是佛所說謂觀身不無生起想調伏無明離煩惱受受是苦觀心生滅善觀諸法亦復如是
040_0361_b_02L또 네 가지 바로 끊는 것[四正斷]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이미 일어난 온갖 좋지 못한 법은 부지런히 정진해서 마음을 수습하여 모두 끊어 버리며, 아직 생기지 않은 온갖 좋지 못한 법은 부지런히 정진해서 마음을 수습하고 조심하여 일어나지 않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온갖 좋은 법은 부지런히 정진하고 마음을 수습하여 일어나게 하며, 이미 생긴 온갖 좋은 법은 부지런히 정진하고 마음을 수습하여 더욱 자라게 하며 원만히 하는 것이니, 이것을 네 가지 바로 끊는 것이라 한다.
040_0361_a_20L復次四正斷是佛所說謂已生諸不善法發勤精進攝心志念皆悉斷除未生諸不善法發勤精進攝心志念防令不起未生諸善法發勤精進心志念而令生起已生諸善法發勤精進攝心志念而令一切增長圓滿此名四正斷
또 네 가지 신족[四神足]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욕삼마지(欲三摩地)로 꾸준히 실행하여 신족을 갖추는 것이요, 정진삼마지로 꾸준히 실행하여 신족을 갖추는 것이요, 바른 마음의 삼마지로 꾸준히 실행하여 신족을 갖추는 것이요, 지혜의 삼마지로 꾸준히 실행하여 신족을 갖추는 것 등이다.
040_0361_b_04L復次四神足是佛所說謂欲三摩地斷行具足神足精進三摩地斷行具足神足心三摩地斷行具足神足三摩地斷行具足神足
또 네 가지 선정[四禪定]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만일 비구가 이미 모든 욕심과 좋지 못한 법을 여의고, 심(尋)이 있고 사(伺)가 있으면 이것을 제1의 여읨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정[第一離生喜樂定]이라 하며, 만일 비구가 심하고 사하는 마음을 쉬고 마음이 깨끗하여 한 곳에 마음을 집중하여 심도 없고 사하는 것도 없으면 이것은 제2의 정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정[第二定生喜樂定]이라 하며, 만일 비구가 기쁨에 탐내지 아니하고 주기를 좋아해서 몸이 가볍고 마음이 편하여 묘한 즐거움을 얻으면 이것을 제3의 기쁨을 여읜 미묘한 즐거운 정[第三離喜妙樂定]이라 하며, 만약 비구가 즐겁다는 생각을 버리고 괴롭다는 생각도 없고 좋다는 마음도 없으며, 번거롭다는 마음도 없고 고통과 향락된 마음이 다 없으면 이것을 제4의 생각을 놓아 버린 맑고 깨끗한 정[第四捨念淸淨定]이라고 하니, 이러한 것 등을 네 가지 선정이라 한다.
040_0361_b_08L復次四禪定是佛所說謂若苾芻能離諸欲不善法有尋有伺此名第一離生喜樂定若復苾芻止息尋伺內心淸淨安住一想無尋無伺此名第二定生喜樂定若復苾芻不貪於住於捨行身得輕安妙樂此名第三離喜妙樂定若復苾芻斷除樂想亦無苦想無悅意無惱意無苦無樂此名第四捨念淸淨定如是等名爲四禪定
또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四無量]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만약 비구가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켜 먼저 동방에서부터 사랑하는 마음을 내서 행하고, 남쪽ㆍ서쪽ㆍ북쪽ㆍ4유ㆍ상방(上方)ㆍ하방(下方)도 또한 이와 같이 사랑하는 마음을 실행하여 그 사랑하는 마음을 어느 곳 어느 세계 어떠한 종류에게든지 넓고 크고 한량없이 끝도 없고 또한 한계도 없이 하면, 이것을 사랑이 한량없는 마음[慈無量]이라 한다. 슬퍼하고[悲] 즐겁고[喜] 버리는[捨]세 가지 한량없는 마음도 또한 그러하다. 이것을 네 가지의 끝없는 마음이라 한다.
040_0361_b_18L復次四無量是佛所說謂若苾芻起慈心先於東方行慈西北方維上下亦然行慈而彼慈心於一切一切世界一切種類廣大無量而無邊際亦無分限此名慈無量捨三亦復如是此等名爲四無量
040_0361_c_02L또 네 가지 무색정[四無色定]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만약 비구가 온갖 색을 여의고 대(對)가 없고 걸림도 없으며 생각을 일으킴이 없이 끝없는 텅 빈 경계를 관한다면, 이렇게 관하는 행상(行相)을 빈 것이 끝없는 경계의 정[空無邊處定]이라 한다. 다시 이 텅 빈 경계를 여의어 관하는 대상을 삼지 않고 다만 끝없는 식(識)을 관하니, 이 관하는 행상을 식이 끝없는 경계의 정[識無邊處定]이라 한다. 다시 식의 경계를 여의어 관하는 대상을 삼지 않고 다만 아무것도 없는 것을 관하니, 이렇게 관하는 행상을 아무것도 없는 경계의 정[無所有處定]이라 한다. 다시 이 아무것도 없는 경계를 여의면, 생각도 아니요 생각 아닌 것도 아닌 경계의 정[非想非非想處定]이라 한다.
이와 같은 것을 네 가지 무색정이라 한다.
040_0361_b_24L復次四無色定是佛所說謂若苾芻離一切色無對無礙而無作意觀無邊空此觀行相名空無邊處定復離空處而非所觀但觀無邊識此觀行名識無邊處定復離識處而非所但觀一切皆無所有此觀行相無所有處定復離無所有處行相爲非想非非想處定如是名爲四無色定
또 네 가지 지혜[四智]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법을 깨달은 지혜[法智], 생이 없는 지혜[無生智], 평등한 지혜[等智],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他心智] 등이다. 또 네 가지 편안히 머묾[四安住]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온갖 행위에 편안히 머물며, 모든 것을 놓아 버리는 행에 편안히 머물며, 고요한 행에 편안히 머물며, 지혜로운 행에 편안히 머무는 것 등이다.
040_0361_c_10L復次四智是佛所說謂法智無生智等智他心智復次四安住是佛所說謂一切行安捨行安住寂靜行安住慧行安住
또 네 가지 성제[四聖諦]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온갖 것이 괴로운 성제[苦聖諦], 괴로움이 모이게 하는 성제[苦集聖諦], 괴로움이 없어지는 성제[苦滅聖諦]ㆍ괴로움이 없어지는 길로 향해 나아가는 성제[苦滅往向聖諦] 등이다.
040_0361_c_14L復次四聖諦是佛所說謂苦聖諦集聖諦苦滅聖諦苦滅往向聖諦
또 네 가지 보시의 깨끗함[四種布施]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어떤 보시는 주는 이는 깨끗한데 받는 이가 깨끗하지 못하며, 어떤 보시는 받는 이는 깨끗한데 주는 이가 깨끗하지 못하며, 어떤 보시는 주는 이나 받는 이가 다 깨끗하지 못하되 보시하는 물품만 깨끗하며, 어떤 보시는 주는 이와 받는 이가 다 깨끗한 것 등이다.
040_0361_c_16L復次四種布施淸淨是佛所說謂有布施施者淸淨非受者或有布施者淸淨非施者或有布施亦非施者亦非受者謂所施淸淨或有布施者受者二俱淸淨
또 네 가지로 태어남[四生]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태로 나는 것[胎生], 알로 나는 것[卵生], 습기로 나는 것[濕生], 변화하여 나는 것[化生] 등이다.
040_0361_c_21L復次四生是佛所說謂胎生卵生化生
040_0362_a_02L또 네 가지 모태에 들고 나는 일[四母胎事]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모태에 드는 것, 모태에 머무는 것, 모태에서 나오는 일을 분명히 아는 것을 제일모태사(第一母胎事)라 한다. 혹은 모태에 드는 것, 모태에 머무르는 것은 알되 모태에서 나오는 것은 알지 못하니, 이것을 제이모태사(第二母胎事)라 한다. 혹은 모태에 드는 것은 알지만 모태에 머무르고 나오는 것은 알지 못하니, 이것을 제삼모태사(第三母胎事)라 한다. 혹은 모태에 드는 것, 머무르는 것, 나오는 것을 다 알지 못하니, 이것을 제사모태사(第四母胎事)라 한다. 이것이 네 가지 모태의 일이다.
040_0361_c_23L復次四種母胎事是佛所說謂有能了知入母胎事住母胎事出母胎事此名第一母胎事有能了知入母胎住母胎事不能了知出母胎事名第二母胎事有能了知入母胎事不能了知住母胎事出母胎事此名第三母胎事有不能了知入母胎事住母胎事出母胎事此名第四母胎如是等名爲四種母胎事
또 네 가지 식에 머묾[四識住]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색(色)에서 나고 색을 반연하여 색에 머물러서 기뻐함이 크게 증장하니 이것을 식의 머물 데라 하며, 수(受)에서 나고 수를 반연하여 수에 머물러서 기뻐함이 크게 증장하니 이것을 식의 머물 데라 하며, 상(想)에서 나고 상을 반연하여 상에 머물러서 기뻐함이 크게 증장하니 이것을 식의 머물 데라 하며, 행(行)에서 나고 행을 반연하여 행에 머물러서 기뻐함이 크게 증장하니 이것을 식의 머물 데라 한다. 이런 것을 네 가지 식의 머묾이라 한다.
040_0362_a_09L復次四識住是佛所說謂色生色緣色住喜行廣大增長是識所住受生受緣受住喜行廣大增長是識所住想生想緣想住喜行廣大增長是識所住行生行緣行住喜行廣大增長是識所住如是等名爲四識住
또 네 가지 법구[四法句]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신통(神通)의 법구, 성냄을 여읜 법구, 평등한 법구, 평등 삼마지의 법구 등이다.
040_0362_a_15L復次四法句是佛所說謂神通法句離恚法句平等法句平等三摩地法
또 네 가지 사마나낭법(娑摩那囊法)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만일 지금은 즐거움을 누리는데 나중에는 고통을 받게 되기도 하며, 현재도 고통을 받고 나중에도 괴로움을 받으며, 현재는 괴롭지만 다음에는 즐겁게 되기도 하며, 현재에 즐거움을 받고 또 다음에도 즐거움을 받기도 한다. 이것을 네 가지 사마나낭법이라 한다.
040_0362_a_18L復次四娑摩那曩法是佛所說謂若現在樂此爲苦報若現在苦此爲苦若現在苦此爲樂報若現在樂爲樂報此名四娑摩那曩法
040_0362_b_02L또 네 가지 향[四向]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인(忍)이 없는 것과 인(忍)과 조복(調伏)과 적정(寂靜) 등이다. 또 네 가지 신통한 길[四神通道]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고통을 더디게 감득하는 신통, 고통을 빨리 감득하는 신통, 즐거움을 더디게 감득하는 신통, 즐거움을 빨리 감득하는 신통 등이다.
040_0362_a_22L復次四向是佛所說謂無忍調伏寂靜復次四神通道是佛所說謂苦遲緩神通苦速疾神通樂遲緩神通樂速疾神通
또 네 가지 예류의 몸[四預流身]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어떤 예류는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없어지지 아니하고, 사문ㆍ바라문ㆍ천상ㆍ인간ㆍ마군ㆍ범천 등을 헐뜯지 아니하고 세상 법을 안다. 어떤 예류는 마음이 깨끗해서 불법을 증득하고 바른 견해와 바른 행동으로 자기가 닦을 법을 분명히 안다. 어떤 예류는 마음에 기쁨이 생겨 재가(在家)한 이와 출가한 이로서 깨끗한 계행을 지니는 이를 보면 마음으로 존경한다. 어떤 예류는 스스로 깨끗한 계행을 닦아 구족히 하여 무너지지 않게 하고, 지혜가 밝고 날카로우며 모습이 좋으며 고요하고 침착하다. 이러한 것 등을 네 가지 예류의 몸이라고 한다.
040_0362_b_04L復次四預流身是佛所說謂有一類預流於佛如來信心不壞不毀沙門婆羅門天人魔梵了知世法有一類預流心得淸淨證得佛法正見正行各各了知自所修法有一類預流生喜樂見在家者及彼出家持淨戒心生尊敬有一類預流自修淨戒具足不壞智慧明利善相寂靜如是等名爲四預流身
또 사문이 정진하여 얻은 결과를 네 가지로 나누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수다원과(須陀洹果)ㆍ사다함과(斯陀含果)ㆍ아나함과(阿那含果)ㆍ아라한과(阿羅漢果) 등이다. 또 네 가지 취착[四取]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애욕의 취착[欲取]ㆍ견해의 취착[見取]ㆍ계금의 취착[戒禁取]ㆍ자기 말의 취착[我語取] 등이다.
040_0362_b_13L復次四沙門果是佛所說謂須陀洹斯陀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復次四取是佛所說謂欲取見取禁取我語取
또 네 가지 삼마지[四三摩地]의 생각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법을 보고 즐거운 행을 얻어 고요한 경계로 옮아가는 것이 삼마지의 생각이며, 지견이 생기어 고요한 경계로 옮아가는 것이 삼마지의 생각이며, 지혜로 분별하는 힘이 있어서 고요한 경계로 옮겨가는 것이 삼마지의 생각이며, 몸으로 번뇌가 다함을 얻어 고요한 경계로 들어가는 것이 삼마지의 생각이다.
040_0362_b_17L復次四三摩地想是佛所說謂有見法得樂行轉此爲三摩地想有知見此爲三摩地想有慧分別轉此爲三摩地想有身得漏盡轉此爲三摩地想
040_0362_c_02L또 네 가지 힘[四力]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지혜의 힘, 정진의 힘, 걸림이 없는 힘, 포섭하여 받아들이는 힘[攝力] 등이다. 또 네 가지 보특가라[四補特伽羅]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어떤 보특가라는, 내가 능히 수행하고 내가 계를 지니며 내가 법답게 하지마는 다른 이는 수행할 수 없고, 다른 이는 계율을 지니지 못하며, 다른 이는 법답게 하지 못한다고 한다.
040_0362_b_22L復次四力是佛所說謂慧力精進力無礙力攝力復次四補特伽羅是佛所說有補特伽羅謂我能修行我持戒我如法相非他能修行非他持戒非他如法相應
어떤 보특가라는, 다른 이는 능히 수행하고 다른 이는 계율을 지니며, 다른 이는 법답게 하지마는 나는 수행하지 못하며, 나는 계율을 지니지 못하며, 나는 법답게 하지도 못한다고 한다. 어떤 보특가라는, 나도 능히 수행하고 남도 또한 수행하며, 나도 계율을 지니고 남도 또한 계율을 지니며, 나도 법답게 하고 남도 또한 법답게 한다고 한다. 어떤 보특가라는, 나도 수행하지 못하고 남도 수행하지 못하며, 나도 계율을 지니지 못하고 남도 계율을 지니지 못하며, 나도 법답게 하지 못하고 다른 이도 법답게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것을 네 가지 보특가라라고 한다.
040_0362_c_05L有補特伽羅謂他能修行他持他如法相應非我能修行非我持非我如法相應有補特伽羅謂我能修行他亦能修行我持戒他亦持我如法相應他亦如法相應有補特伽羅謂我不能修行他亦不能修我不持戒他亦不持戒我不如法相應他亦不如法相應如是等名爲四補特伽羅
또 네 가지 대중과 같이하는 일[四隨衆事]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대중과 함께 거처하며, 대중과 함께 먹으며, 대중과 함께 참회하고, 대중과 같이 수용(受用)하는 것 등이다. 또 네 가지 큰 수레바퀴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미묘한 법을 잘 연설하고 바른 스승과 친구에 의지하며 원하는 마음이 평등하고 닦는 것은 지혜의 행을 먼저 하는 것 등이다.
040_0362_c_13L復次四隨衆事是佛所說謂與衆同一住處與衆同一飮食與衆同一懺與衆同一受用復次四大輪是佛所說謂善說妙法依止正士願心平等修先慧行
또 네 가지 포섭하는 법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보시, 사랑스러운 말, 이롭게 하는 행위, 일을 함께하는 행위 등이다. 또 네 가지 걸림이 없는 지해[四無礙解]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치에 걸림이 없는 지해, 법에 걸림이 없는 지해, 말하기를 좋아하는 지해, 변재가 걸림이 없는 지해 등이다. 또 네 가지 번뇌[四煩惱]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욕의 번뇌, 유(有)의 번뇌, 견(見)의 번뇌, 무명(無明)의 번뇌 등이다.
040_0362_c_18L復次四攝法是佛所說謂布施愛語利行同事復次四無礙解是佛所說謂義無礙法無礙解樂說無礙解辯才無礙復次四煩惱是佛所說謂欲煩惱煩惱見煩惱無明煩惱
040_0363_a_02L또 네 가지 행[四行]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욕(欲)의 행, 유(有)의 행, 견(見)의 행, 무명(無明)의 행 등이다. 또 네 가지 모임[四身聚]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무명의 모임[無明身聚], 진심의 모임[瞋身聚], 계금취[戒禁取身]의 모임, 일체착신의 모임[一切着身聚] 등이다.
040_0363_a_02L復次四行是佛所說謂欲行有行無明行復次四身聚是佛所說謂無明身聚瞋身聚戒禁取身聚一切著身聚
또 네 가지 애착[四愛]이 생기는 것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어떤 비구는 의복으로 인하여 애착심을 내며, 애착심이 일어나므로 곧 취착심[取着]을 내게 된다. 어떤 비구는 음식으로 인하여 애착심을 내며, 애착심이 일어나므로 곧 취착심을 낸다. 어떤 비구는 앉고 눕는 도구로 인하여 애착심을 내며, 애착심이 일어나므로 곧 취착심을 낸다. 어떤 비구는 온갖 수용(受用)으로 인하여 애착심을 내며, 애착심이 일어나므로 곧 취착심을 내나니, 이것이 네 가지의 애착이 생김이다.
040_0363_a_06L復次四愛生是佛所說謂有苾芻彼衣服而生愛心愛心起故卽生取有苾芻因彼飮食而生愛心愛心起故卽生取著有苾芻因坐臥具生愛心愛心起故卽生取著有苾芻因諸受用而生愛心愛心起故卽生取著此名四愛生
또 네 가지 먹는 것[四食]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어떤 음식물을 직접 먹는 것[段食], 음식물을 접촉하는 것만으로 먹음이 되는 것[觸食], 생각하는 것만으로 먹음이 되는 것[思食], 식으로 먹음을 삼는 것[識食] 등이다.
040_0363_a_13L復次四食是佛所說謂段食觸食識食
또 네 가지 방호하지 않는 것[四不護]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부처님께서는 신업(身業)을 방호하지 않으시고도 몸이 저절로 온갖 허물을 여의고, 부처님께서는 어업(語業)을 방호하지 않으시고도 말씀이 온갖 허물을 여의며, 부처님께서는 의업(意業)을 삼가지 않으시고도 마음의 온갖 허물을 여의고, 부처님께서는 수명을 방호하지 않으시고도 수명이 손감됨이 없는 것 등이다.
040_0363_a_15L復次四不護是佛所說謂如來不護身業身離諸過如來不護語業語離諸過如來不護意業意離諸過如來不護壽命命無損減
또 네 가지 뒤바뀐 것[四顚倒]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무상한 것을 항상한 것이라 하고, 그러므로 생각이 잘못되고 마음이 그릇되며 소견이 거꾸로 되는 것이다. 괴로운 것을 즐거운 것이라 하니, 그러므로 생각이 잘못 되고 마음이 그릇되며 소견이 거꾸로 되는 것이다. 괴로운 것을 즐거운 것이라 하니, 그러므로 생각과 마음과 보는 것이 잘못된다. 나라고 고집할 것이 없는 것을 나라고 여기나니, 그러므로 생각과 마음과 보는 것 등이 잘못된다. 깨끗하지 못한 것을 깨끗하다고 고집하니, 그러므로 생각과 마음과 보는 것 등이 잘못된다. 이러한 것을 네 가지 뒤바뀐 것이라 한다.
040_0363_a_19L復次四顚倒是佛所說謂無常謂常是故生起想顚倒心顚倒見顚倒苦謂樂是故生起想見倒無我謂是故生起想見倒不淨謂淨故生起想見倒如是等名爲四顚
040_0363_b_02L또 네 가지 나쁜 말이란 것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거짓말, 비단결처럼 꾸며대는 부질없는 말[綺語], 이간질하는 말, 악한 말 등이다. 또 네 가지 좋은 말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진실한 말, 내용이 바르고 충실한 말[質直語], 이간하지 않는 말, 법다운 말[依法語] 등이다.
040_0363_b_02L復次四惡語言是佛所說謂妄言兩舌惡口復次四善語言是佛所說謂如實語質直語不兩舌語依法語
또 네 가지 거짓 말[非阿曳囉行]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못 본 것을 보았다 하며, 듣지 못한 것을 들었다 하며, 잊어버린 것을 기억한다 하며,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는 거짓말 등이다.
040_0363_b_06L復次四非阿曳囉行是佛所說謂不見言見不聞言聞失念言記念不知言知
또 네 가지 바른 말[阿曳囉行]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실지로 본 것만을 보았다고 말하며, 실지로 들은 것만을 들었다고 말하며, 잊지 않은 것을 기억한다고 말하며, 실지로 아는 것만을 안다고 하는 말 등이다.
040_0363_b_09L復次四阿曳囉行是佛所說謂實見言見實聞言聞不失念言記念實知言知
또 네 가지 기론[四記]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일향기론(一向記論)ㆍ분별기론(分別記論)ㆍ반문기론(返問記論)ㆍ묵연기론(黙然記論) 등이다.
이러한 법들을 부처님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이치에 맞게 말씀을 하셔서 중생들로 하여금 말씀과 같이 닦아 익혀 온갖 범행을 행하게 함으로써 천상ㆍ인간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신다.”
040_0363_b_12L復次四記是佛所說謂一向記分別返問記默然記如是等法佛悲愍廣爲衆生如理宣說而令衆生如說修習行諸梵行利益安樂天人世閒
佛說大集法門經 卷上
甲辰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2)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3)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5)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6)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7)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8)삼현(三賢) : 10주(住)・10행(行)・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9)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10)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11)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12)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무멸인(無滅忍)・인연인(因緣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13)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 14)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 15)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 16)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 18)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 20)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2. 22)삼진(三辰) :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3. 23)구위(九圍) : 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4. 24)진문(眞文) : 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5. 25)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법천(法天)・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6.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7.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8.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29. 29)금상(金像) : 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0. 30)규구(規矩) : 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척도・법규를 뜻한다.
  31. 31)역경원(譯經院) : 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2. 32)법현(法賢) : 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3. 33)각로(覺路) : 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4.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5. 35)성고(聖考) : 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6. 36)추호(追號) :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7. 37)담제(禫祭) : 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