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40_0418_b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다운 지혜가 거듭 열린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40_0418_c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040_0419_a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묘길상보살마하살께 귀명합니다. 나는 지금 간략하게 대승의 모습[相]들을 해석하고자 한다. 보리심(菩提心)으로부터 나오는 대비(大悲)는 이른바 일체법과 상응하니, 곧 일체의 법은 무아(無我)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알아야 할 바의 모습[所知相]이므로 지금 설하는 것이다.
040_0419_b_02L이 가운데 무엇을 일체법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온(蘊)ㆍ처(處)ㆍ계(界)ㆍ연생(緣生)ㆍ바라밀다(波羅蜜多)ㆍ지(地)ㆍ공(空)ㆍ보리분(菩提分)ㆍ성제(聖諦)ㆍ정려(靜慮)ㆍ무량행(無量行)ㆍ무색등지(無色等至)ㆍ해탈(解脫)ㆍ삼마발저선행(三摩鉢底先行)ㆍ해탈문(解脫門)ㆍ신통(神通)ㆍ다라니(陀羅尼)ㆍ역(力)ㆍ무소외(無所畏)ㆍ무애해(無礙解)ㆍ대자대비(大慈大悲)ㆍ불불공법(佛不共法)ㆍ제성문과(諸聲聞果)ㆍ요지일체상(了知一切相)ㆍ진여(眞如)ㆍ실제(實際)ㆍ무상(無相)ㆍ법계(法界) 등의 법이다. 이것이 일체법이다.
색(色)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현색(顯色)과 형색(形色)이다. 현(顯)이란 ‘푸름[靑]’ 등이고, 형(形)이란 ‘길다[長]’ 등이다. 소리[聲]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으니, 집수대종(執受大種)과 부집수대종(不執受大種), 그리고 집수대종과 부집수대종을 모두 갖춘 구대종(俱大種)이다. 냄새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이다. 맛에는 여섯 가지 종류가 있으니, 쓴맛ㆍ신맛ㆍ단맛ㆍ매운 맛ㆍ짠맛ㆍ싱거운 맛 등이다. 감촉[觸]에는 열한 가지 종류가 있으니, 굳고 강함ㆍ유동성ㆍ따뜻함ㆍ동력성ㆍ무거움ㆍ가벼움ㆍ매끄러움ㆍ껄끄러움ㆍ부드러움ㆍ배고픔ㆍ목마름 등이다. 이와 같은 감촉들을 총체적으로 요약하여 설한다면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이른바, 기쁜 상태와 기쁘지 않은 상태, 그리고 기쁨도 기쁘지 않음도 아닌 중간의 상태이다.
040_0419_c_02L수온(受蘊)이란 무엇인가? 감수작용[受]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으니, 괴로움의 감수작용[苦受]과 즐거움의 감수작용[樂受]과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감수작용[非苦樂受]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감수작용을 눈 등의 인식기관에 의거해서 분별한다면, 그것에는 여섯 부분이 있으므로, 그것을 이와 같이 분별하여 감수작용에는 열여덟 가지가 있다고 한다. 아래에 십팔계(十八界)를 설명하는 가운데에서 따로 행상(行相)을 밝힐 것이다. 이 수온(受蘊)은 계취(界趣) 등을 유무변분행상(有無邊分行相)으로 분별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것들을 크게 수온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온(想蘊)이란 무엇인가? 표상작용[想]에는 여섯 가지 종류가 있다. 이것의 행상(行相)은 이를테면 눈 등에 의거해서 그 인식대상의 모습을 분별하는 것으로, 그것에는 여섯 가지 종류가 있다. 인식대상의 모습이란, 즉 색(色) 등이다. 그러나 의지처[所依性]는 분별할 수 없다. 분별을 하거나, 분별을 하지 않는 것은 색(色)과 감수작용[受]의 두 가지 법이다. 이와 같은 것들은 모두 ‘나’라고 고집하는 것[我蘊自類]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이 상온이라는 것은 계취(界趣) 등의 유무변분행상(有無邊分行相)으로 분별한다면, 이와 같은 것들을 크게 상온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행온(行蘊)이란 무엇인가? 이를테면 마음이 소유하고 있는 법[心所有法]을 말하는 것으로 믿음 등의 선(善)의 부분과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번뇌들의 부분이다. 이와 같은 심소법(心所法)은 마음이 여러 가지로 나누어진 상태[分位]에 소유하고 있는 행상으로 눈 등의 인식기관에 의거해서 전전한다. 이 행온은 계취(界趣) 등의 유무변분행상으로 분별한다면, 이와 같은 것들을 크게 행온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식온(識蘊)이란 무엇인가? 이를테면, 여섯 가지 식의 몸[識身]이다. 이 식온은 눈 등의 인식기관에 의하여 색 등의 인식대상을 분별하고, 그 인식의 모습[識相]을 선(善)ㆍ불선(不善)ㆍ무기(無記) 등에까지 미친다. 유무변분행상을 분별한다면 이와 같은 것들을 크게 식온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상과 같은 것들을 총체적으로 ‘오온(五蘊)’이라고 한다.
040_0420_a_02L‘처(處)’라고 하는 것은 즉, 십이처로서, 이를테면 안의 육처[內六處]인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과 밖의 육처[外六處]인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이다. 이 중에서 눈 등 다섯 가지 감각기관과 색 등 다섯 가지 인식대상을 십색처(十色處)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의처(意處)라고 하는 것은 곧 모든 식(識)을 말한다. 나머지 모든 법은 법처(法處)라고 한다.
‘계(界)’라고 하는 것은, 즉 십팔계로서 여섯 가지 감가기관의 계[六根界]와 여섯 가지 인식대상의 계[六境界]와 여섯 가지 인식작용의 계[六識界]이다. 이 가운데 눈 등의 식의 분별은 여섯 가지, 곧 육촉(六觸)이 있는데, 이를테면, 안촉(眼觸)에서 의촉(意觸)까지이다. 그 색 등의 식은 세 가지 종류의 모습이 있는데, 이를테면, 선(善)ㆍ불선(不善)ㆍ무기(無記)이다. 이것이 그것의 행상이다.
눈 등과의 촉은 세 가지 감수작용이 일어나도록 하는 원인의 성질이다. 즉, 그 세 가지 감수작용은 눈 등과의 촉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으로서 여섯 가지가 있다. 그 여섯 가지는 각각 세 가지 종류로 분별할 수 있다. 이를테면 괴로움ㆍ즐거움ㆍ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상태이다. 이와 같은 것을 총체적으로 촉수(觸受)라고 설하며, 각각 열여덟 가지가 있다. 앞의 수온(受蘊)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행상도 또한 그러하다.
다시 땅[地]ㆍ물[水]ㆍ불[火]ㆍ바람[風]ㆍ허공[空]ㆍ알음알이[識]의 여섯 가지 모습을 육계(六界)라고 한다.
040_0420_a_12L復次,地、水、火、風、空、識等相,名爲六界。
‘연생(緣生)’이라고 하는 것은 어떠한 행상인가? 즉, 십이연생(十二緣生)이다. 무엇이 열두 가지인가? 이른바, 무명(無明)에서 노사(老死)까지이다. 이중에 무명이라고 하는 것은 업(業)ㆍ과보(果報)ㆍ사성제(四聖諦)ㆍ삼보(三寶)ㆍ법에 대하여 올바르지 않게 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무명으로 말미암아 모든 번뇌들이 일어난다. 그런 까닭에 무아(無我) 가운데에서 온(蘊) 등을 ‘나’라고 계탁하여[計我蘊] 얻어지는 것이 있다.
무명을 연하여 행(行)이 있다. 행에는 세 종류가 있다. 복행(福行)ㆍ죄행(罪行)ㆍ움직이지 않는 행[不動行]이다. 복행이란 열 가지 선한 업의 길[十善業道]이고, 죄행이란 열 가지 선하지 않은 업의 길이며, 움직이지 않는 행이란 무색등지(無色等至)이다. 이와 같은 행은 그 무명을 원인으로 해서 모든 행이 일어난다.
행을 연하여 식(識)이 있다. 그러므로 눈 등의 식들이 애(愛)와 비애(非愛)라는 과보의 종자를 생장시킨다.
040_0420_a_22L行緣於識。是故眼等諸識愛非愛果種子生長。
040_0420_b_02L식을 연하여 명색(名色)이 있다. 이 명색이라는 것은 식을 말미암기 때문에 그 이름[名]을 시설한다. 명(名)에는 생하는 곳[生處]이 있다. 그러므로 감수작용 등의 사온(四蘊)을 명색이라 한다. 곧 응하는 대로 이름[名]에 의거해서 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무명은 훗날의 온 가운데에 또 다시 따라서 전전하여 모든 번뇌와 과실을 증장시킨다. 그것들은 모두 무명으로 말미암은 것이고, 자기 부류의 번뇌와 업 등에 있어 그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번뇌와 업이 생하고 이 셋은 끊어지지 않는다. 이것으로써 윤회는 상속하여 유전한다. 이와 같이 안다면 마땅히 참다운 법에 대해 대치(對治:道)가 일어날 것이며, 무명 등의 자성이 무아라는 것을 알 것이다. 이와 같은 것들이 ‘십이연생’을 간략히 설명한 것이다.
040_0420_c_02L‘바라밀다(波羅蜜多)’란 어떠한 행상인가? 그 종류가 열 가지이며, 이 중에서 보시에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법시(法施)와 무망시(無妄施), 그리고 자시(慈施)이다. 계(戒)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섭율의계(攝律儀戒)와 섭선법계(攝善法戒), 그리고 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이다. 인욕(忍辱)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제찰법인(諦察法忍)과 내원해인(耐怨害忍), 그리고 안수고인(安受苦忍)이다. 정진(精進)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즉, 피갑정진(被甲精進)과 가행정진(加行精進), 그리고 필경성취정진(畢竟成就精進)이다. 정(定)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이과실정(離過失定)과 인발정(引發定), 그리고 판사정(辦事定)이다. 혜(慧)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문소성혜(聞所成慧)와 사소성혜(思所成慧), 그리고 수소성혜(修所成慧)이다.
방편(方便)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이과방편(離過方便)과 증제방편(拯濟方便), 그리고 속증락방편(速證樂方便)이다. 원(願)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자행성취원(自行成就願)과 해중생박원(解衆生縛願), 그리고 청정불토원(淸淨佛土願)이다. 역(力)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성판사업력(成辦事業力)과 멸제번뇌력(滅除煩惱力), 그리고 강복마원력(降伏魔怨力)이다. 지(智)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무분별지(無分別智)와 분별평등각료지(分別平等覺了智), 그리고 멸중생죄지(滅衆生罪智)이다.
이와 같은 보시 등의 바라밀다들은 보리심을 우선으로 하여 일체의 중생에 대하여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켜 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바라밀다들은 세간의 행함에 대해 행하는 모습이 있지 않으며 얻을 것도 없는 것이고, 출세간의 온 등에 대해서 이것은 곧 무아와 해탈의 모습으로 진실되며 깨달은 도리 그대로 관하는 것이다.
040_0421_a_02L이와 같은 모든 계위에서 얻은 법은 무아의 이치이며, 모두 자비로운 마음으로 깨달은 것으로 다 차별이 없다. 그리고 그 닦은 보시 등의 바라밀다들은 청정함에 안주하고, 얻은 것이 수승하고 높으며, 광대한 원력으로 널리 두루 성취한다. 모든 성문 등과 함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바라밀다들은 인식하는 모습[所緣相]에 차별이 없다. 인(人)이거나 법이거나 모습을 여의어서 공(空)하기 때문이다.
방위들과 분위들의 기세간의 모습 각각을 하나하나 모두 공하다고 관찰하면, 이것을 대공(大空)이라고 한다. 모든 분별에서 취하거나 버리는 성품을 여의면 공이라고 한다. 이 공이 다시 공한 것을 이름하여 공공(空空)이라고 한다. 승의제에서 얻을 것이 없다고 관하는 것을 승의공(勝義空)이라고 한다.
보시 등의 행에 있어 유위법들은 모두 다 평등하다는 것을 유위공(有爲空)이라고 한다. 무위의 법들에 대해 알음을 내고자 하는[發悟] 모습이 없는 것을 무위공(無爲空)이라고 한다.
040_0421_a_12L於施等行,諸有爲法皆悉平等,名有爲空。諸無爲法無發悟相,名無爲空。
공한 법 가운데에서 조그마한 법[少法]이라도 실로 전전함이 있지 않으며, 흩어지더라도 모임이 없는 것을 산공(散空)이라고 한다. 일체법이 끝이 없는 것을 무제공(無際空)이라고 한다. 일체법 가운데에 필경 나머지 한 법이라도 공하지 않은 것이 없는 이것을 필경공(畢竟空)이라고 한다.
온(蘊) 등 모든 법의 자성도 이와 같이 생기하는 것이 없어서 스스로 취하거나 버리는 모습을 여읜다. 이것을 자상공(自相空)이라고 한다. 일체법이 공하고 차별이 없는 것을 일체법공(一切法空)이라고 한다. ‘나’라고 하는 온[我蘊] 가운데 취함도 버림도 얻을 수 없는 것을 불가득공(不可得空)이라고 한다. 이 불가득은 이른바 색 등의 모습을 가히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업들의 성품만 있는 이것을 무상공(無相空)이라고 한다.
040_0421_b_02L만약에 온 등의 자성을 여의어 공이라는 분별을 일으킨다면, 이 장애의 모습을 대하는 것을 곧 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이라고 한다. 그가 이와 같은 분별을 없앤다면, 곧 색 등의 속박으로부터 해탈할 것이며, 다시는 ‘있다’거나 ‘없다’라고 하는 양 극단의 분별이 없으며, 온 등을 취하거나 버림을 여읜다. 이것은 곧 한결같은 모습[一相]이며, 그 한결같은 모습의 성품[一相性]도 둘이 있지 않다. 그는 이와 같으므로 바라밀다에서 하나의 대상[一境]에 안주한다. 자성이 공이라는 이치는 희론의 모습을 여읜 것이며, 곧 무아이고 진실로 관한 것이다.
‘보리분(菩提分)’이라 하는 것은, 즉 삼십칠보리분(三十七菩提分)을 사념처(四念處)에서 팔정도(八正道)까지를 말한다. 사념처란 몸[身]ㆍ느낌[受]ㆍ마음[心]ㆍ법(法)이다. 이 가운데 신념처란 몸은 여러 가지의 적집으로 있지 않아, 집착할 것이 없다고 관하여 취하거나 버리거나 하는 모습 등을 여의는 것, 이것을 신념처라고 한다. 수념처ㆍ심념처ㆍ법념처도 이와 같이 관하는 것이다.
또, 다시 이 법념처 중에서 안과 밖과 그 중간으로 분별한다면, 따로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정진ㆍ선정ㆍ바른 기억[正念]이다. 이 세 가지가 상응한다면 곧 보살들의 가장 수승한 보리심 및 보시 등의 선행을 관찰할 수 있고, 일체법 가운데에 무아와 상응함을 얻을 것이다. 이것이 사념처 중 가장 수승한 것이다. 이와 같이 하여 간략하게 사념처를 설명하였다. 나머지의 모든 법 또한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한다.
사정단(四正斷)이란, 보리분(菩提分)이 아닌 것에 대하여 대치하는 것, 즉 이미 일어난 것은 끊게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을 근단이불선비소대치(勤斷二不善非所對治)라고 하고, 보리분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것은 증장시키는 이것을 근수이선(勤修二善)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하여 간략하게 사정단을 설명하였다.
040_0421_c_02L사신족(四神足)이란 욕(欲)ㆍ정진ㆍ삼마지ㆍ혜(慧)를 말한다. 이와 같은 행에 상응하여 얻은 과보를 증상한다. 그 얻은 것으로써 욕 등의 인식대상을 관하는 것이 네 종류의 삼마지이다. 그리고 몸과 마음은 모든 의지처를 여의고, 탐욕의 생각을 여의어서 머물며, 적멸에 의지하고 행이 없다. 이와 같이 간략하게 사신족을 설명하였다.
다시 또, 이 중에서 이와 같이 닦아야 할 것에 곧 두 가지의 깨달아서 요지해야 할 지분이 있으니, 난위(煖位)와 정위(頂位)가 그것이다. 난위란 사념처를 닦는 것이고, 정위란 사정단을 닦는 것이다. 또, 다시 두 가지의 수승하게 깨달아서 요지해야 할 지분이 있으니, 인위(忍位)와 세제일위(世第一位)이다. 인위 것들은 지을 것이 없는 행으로 최상의 진실이다. 믿음 등의 오근과 오력은 견도(見道)에서 반연(攀緣)하는 행상이 된다.
견도에서 닦아야 할 것은 칠각지(七覺支)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칠각지란 곧 염각지(念覺支)에서 사각지(捨覺支)까지이다. 이 중에 염각지(念覺支)란 중생을 이롭게 하고 보리를 증득할 것을 발원하는 것이다. 바른 기억[正念]이 현전하여 잃어버림이 없는 모습이다. 택법각지(擇法覺支)란 아(我)와 법의 자성에 대해 결택하는 것을 모습으로 한다. 희각지(喜覺支)란 스스로 닦은 도에서 무루의 인[無漏因]을 얻어 기쁨과 즐거움이 생하기 때문이다. 경안각지(輕安覺支)란 그와 같이 진실한 법성을 증득한 것이다. 보리분이 아닌 종자는 버리고 여의기 때문이며, 몸으로 짓는 업과 마음으로 짓는 업에 경안을 얻기 때문이다.
040_0422_a_02L 정각지(定覺支)란 사무량심(四無量心)과 깨달음의 서원으로 진여의 지혜에 들어가 순수하고 한결같은 경계의 모습이다. 정진각지(精進覺支)란 비록 적정(寂靜)하고 수승한 공덕문(功德門)을 관할지라도, 그 맛에 탐착하지 아니하고, 부지런히 모든 행을 닦으며, 게으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각지(捨覺支)란 중생의 이익을 생각하여 응하는 대로 조복하는 것과 같다. 그 행하는 바에 따라서 바라밀다 등의 모든 공덕법을 평등하게 분별한다. 오고 감이 없음을 관하고 평등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간략하게 칠각지를 설명하였다. 이와 같은 칠각지행은 정지분(正智分)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번뇌장과 소지장의 행상을 대치한다.
수도(修道)에서 닦아야 할 것이 팔정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팔정도란 정견(正見)에서 정정(正定)까지를 말한다. 이 중에 정견(正見)이란 일체법이 무아임을 요해(了解)하고, 괴로움 등의 전도에 대하여 평등함에 머무르는 것을 말한다. 두 가지 지분은 미묘한 모습으로 수승한 지혜로써 관한 것이다. 정사유(正思惟)란 사유를 일으켜 지어야 할 인을 끊지 않고 서원과 같이 과(果)를 증득하는 것이다. 정어(正語)란 말을 함에 있어서 망령된 분별을 여의고 참답게 말하는 것이다. 정업(正業)이란 짓는 바에 전도됨이 없으며, 중생을 해치지 않고 중생을 구원하는 것이며, 허망함을 여의고 닦아나가는 것이다.
040_0422_b_02L 정명(正命)이란 깨끗한 생활[淨命]로 온갖 삿되고 허망한 것을 여의어서, 스스로 닦아야 할 것을 행하고, 스스로 행하여 증득하는 것이다. 정근(正勤)이란 비록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르렀을 지라도 또한 부지런히 정진하여 몸은 피곤함과 권태로움이 없고, 마음은 용감하고 굳셈을 생하는 것이다. 정념(正念)이란 생각하는 곳마다 여실하게 관하여 자애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원과 방편을 장엄하여 일체법에 대하여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정정(正定)이란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업이 항상 가장 수승한 공덕에 의지하여, 분별이 없는 지혜[無分別智]에 안주함을 말한다. 즉, 모든 정려의 모습이 평등하게 상응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삼십칠보리분법(三十七菩提分法)’을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응하는 행상에 따라서 총체적으로 간략하게 포섭했기 때문이다.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상법(像法):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육정(六情):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연라(煙蘿):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향계(香界):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십성(十聖):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삼현(三賢):10주(住)・10행(行)・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건원(乾元):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태역(太易):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천식재(天息災) 등: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사인(四忍):무생법인(無生法忍)・무멸인(無滅忍)・인연인(因緣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오성(五聲):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풍율(風律):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사시(四始):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화택(火宅):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금륜왕[金輪]: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석전(釋典):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2)삼진(三辰):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3)구위(九圍):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4)진문(眞文):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5)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법천(法天)・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29)금상(金像):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0)규구(規矩):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척도・법규를 뜻한다.
31)역경원(譯經院):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2)법현(法賢):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3)각로(覺路):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5)성고(聖考):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6)추호(追號):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7)담제(禫祭):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