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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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광명동자인연경 제3권
040_0438_c_01L佛說光明童子因緣經 卷第三


시호 한역
권영대 번역
040_0438_c_02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光祿卿傳法大師賜紫臣 施護 奉 詔譯


그때에 존자 10력(力) 가섭은 다니다가 이 보배 발우를 둔 데에 이르러 이것을 보고 곧 광명 장자의 집으로 가서 장자에게 물었다.
“당신이 보배 발우를 길 왼편에 두었으니 어디에 쓰실 것이오?”
광명 장자는 곧 전의 인연으로써 존자에게 자세히 아뢰었다.
040_0438_c_03L爾時尊者十力迦葉遊行到彼置寶鉢所見是事已卽詣光明長者舍長者言汝置寶鉢於其路左當何所光明長者卽以前緣具白尊者
이때 10력 가섭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들으니, 선현 장자 외도를 믿어서 먼저 살생의 업을 지었으며 광명 장자는 이제 이 땅에서 복된 일을 지었다고 하니, 이제 나는 이 발우를 버리고 가선 안 되겠다. 마땅히 신통의 힘을 나투어서 광명 장자로 하여금 뜻한 소원을 채워 주자.’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신통의 힘으로 오른팔을 펴니 비유하면 장자가 팔 굽혔다가 펴는 잠깐 사이에 그 보배 발우를 취해서 갖고 돌아왔다.
040_0438_c_07L十力迦葉作是思惟我聞善賢長者信重外道先造殺業光明長者今於此地爲作福事我今不應棄此鉢宜現神力令光明長者圓滿志願作是思惟已卽以神力舒其右手如壯士屈伸臂頃取其寶鉢持還所
그때에 여러 비구들은 10력 가섭이 발우를 갖고 왔음을 보고 함께 아뢰었다.
“존자여, 당신은 어느 곳에서 이 발우를 얻었습니까?”
10력 가섭은 앞의 일로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그때에 여러 비구들은 다시 아뢰었다.
“존자여, 당신은 이 발우를 위해서 신통의 힘을 나투었으니 법의 규칙[法儀]에 맞습니까?”
10력 가섭은 대답하였다.
“여러 비구들이여, 법의 규칙에 맞건 법의 규칙에 맞지 않건 내가 벌써 행하였으니 이제 뭐라 하겠소.”
040_0438_c_14L時諸苾芻見十力迦葉持寶鉢來咸共白言尊者汝於何處而得此鉢十力迦葉具以前事告諸苾芻時諸苾芻又復白言尊者汝爲此鉢故現神力如法儀不十力迦葉言諸苾設如法儀不如法儀我已施作復云何
그때에 여러 비구들은 그 일을 가지고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때와 곳이 아니거나 옳은 이익이 없거든 번번이 신통의 힘 등을 나타내서는 안 된다. 나툰 바가 마땅하지 못하면 반드시 과실이 생기느니라.”
040_0438_c_20L時諸苾芻具以其事卽共白佛告諸苾芻言若非時處及無義不應輒現神力等相所現非宜生過失
040_0439_a_02L그때에 세존께서 곧 신통의 힘으로써 네 개의 발우를 변화해 내셨는데 첫째는 금이요, 둘째는 은이요, 셋째는 폐유리(吠琉璃)요, 넷째는 파지가(頗胝迦)였다. 이 네 발우를 변화해 내시고 또 네 발우를 변화해 내셨으니, 첫째는 구리요, 둘째는 붉은 구리요, 셋째는 흰 구리요, 넷째는 나무였다.
040_0438_c_23L爾時世尊卽以神力化出四吠瑠璃頗胝迦此四已又化四鉢鍮石赤銅白銅
이렇게 변화해 내시고는 앞의 네 발우를 가져다 차례로 펴시고 뒤의 네 발우를 가져다 또한 펴셨는데, 발우마다 가장 좋은 음식과 향과 약을 가득 채우시고 한 곳에 놓아두시고는 비구들로 하여금 맞는 것을 뜻대로 갖게 하셨으며, 나중에 부처님께서 신통의 힘을 거두심에 발우 또한 나타나지 않았다.
후에 광명 장자는 하늘의 뛰어난 복으로 좋은 상서가 나타났고 기이한 일들이 때때로 저절로 생겼다.
040_0439_a_04L如是化已將前四鉢次第安布將後四鉢亦復安布一一鉢中滿盛上好可食香藥送置一處令苾芻衆所應受者隨意而取於後佛攝神力鉢亦不現乃至後時光明長者天中勝福吉祥相現殊異等事時時自出
이때 왕사성과 첨파국(瞻波國) 두 지경(地境) 가운데 푯대 기둥[標記柱]이 서 있었는데 채색으로 장식되었고 밑에는 두 발우가 있었으니 하나는 쇠요 하나는 옹기였다. 이 발우는 전에 가지(加持)된 것으로서 이 두 경계에 놓여 졌으며 멀지 않은 데에 한 조세관[稅場]이 있어서 모든 상인들이 조세[王物]를 바쳤다. 한 세관원[守稅人]이 있었는데 여러 아들과 권속과 재물은 풍족하였으나 선(善)을 행하지 아니하였다.
040_0439_a_10L是時王舍城瞻波國二界中間有標記柱彩繪莊飾下有二鉢是鉢先加持已安置於此二界不遠有一稅場諸商販者輸納王物有一守稅人諸子眷屬財帛具足不脩善
그는 세관[稅場]에서 갑자기 죽어서 나쁜 큰 야차(夜叉)가 되어 역시 거기에 있으면서 세관을 지켰는데, 어느 날 밤 여러 아들의 꿈에 야차가 말했다.
“거기 푯대 기둥[標記柱] 위에 하나의 큰 방울을 달아서 세관을 지나는 모든 상인들 중 만약 조세 바칠 물건이 있으면서도 숨기고 바치지 아니하면 그 방울이 저절로 흔들릴 것이다. 그러면 세관원은 알고서 곧 서둘러 다시 모으고 거듭 수색하여 조세를 받고서 놓아 주라.”
040_0439_a_15L於稅場所而忽命終作大惡夜叉亦在彼方守護稅場諸子一夜夢夜叉言可於彼地標記柱上懸一大鈴凡諸商人經此稅場若有稅物隱而不納其鈴自動守稅人知卽速追集重復搜撿獲所稅已而乃放去
여러 아들들은 꿈을 꾸고는 이튿날 아침에 곧 권속을 데리고 세관 곁에서 그 기둥을 찾아 꿈꾼 대로 기둥 위에 방울을 달았다.
040_0439_a_20L諸子得夢至明旦時卽與親屬往稅場側尋見其柱乃依所夢懸鈴於上
040_0439_b_02L그때 첨파국에 집에서 사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이름이 만영달모(曼▼(寧*也)怛謨)였다. 상업[貿易]으로 직업을 삼았는데 어느 때 자기 아내와 함께 있을 때였다.
아내는 남편에게 말했다.
“당신과 함께 집안 살림을 계획합시다. 돈을 벌어서 살림[所須]을 장만해야지, 어찌 편안히 일거리[營作]가 없어서 되겠습니까?
040_0439_a_22L爾時瞻波國中有一居家婆羅門曼▼(寧*也)怛謨營貿爲業忽於一時與自妻室同在一處妻謂夫言我今共汝營謀家業滋彼財穀以備所須豈可安然都無營作汝今宜應往市肆中買㲲華蕊極妙好者我當爲汝織成白㲲持出貿易豈無利耶
당신은 지금 시장에 가서 발이 아주 고운 실을 사오시오. 내가 흰 모직천을 짤 터이니 당신이 그것을 가지고 장사한다면 어찌 이익이 없겠습니까?”
그때에 바라문은 아내의 말대로 사 가지고 돌아왔다. 아내는 곧 베틀을 차리고 다음에 펴서[敷置] 그 천을 짜는데 발이 가늘고 부드러워 아름답기 짝이 없었으며 날실과 씨실의 올이 곱고 독특하고 고르게 짰다. 이렇게 힘들여서 그 모직천을 짜내고 곧 남편에게 말했다.
040_0439_b_06L時婆羅門如其妻言買得持歸妻乃設以機織之具次第敷置緝織其㲲是蕊細軟妙好無比布以經緯緻密細匀如是勤力織成其㲲卽謂夫言
“이제 이 횐 모직천은 아주 아름답고 가늘고 부드러우니 값이 천 금짜리입니다. 당신이 갖고 나가셔서, 천 금에 사려는 이가 있거든 주시고 천 금 밑으로 보거든 당신은 돌아다니면서 수다를 떠시오.
‘이 곳엔 이 좋고 가는 천을 아무도 아는 이가 없구나.’
이렇게 외치고는 곧 들고 다른 곳으로 가서 파시오.”
040_0439_b_10L今此白㲲上妙細軟價直千金汝可持出外有人酬千金價當可授與其或價直不滿千金汝應隨處可出輕言是處無人而能辯識此妙細㲲唱是言已卽當持往他處貿易
그때에 만영달모 바라문은 아내의 말대로 그 가는 천을 가지고 시장에 들어가 팔아보았으나 끝내 천 금에 사는 이가 없었다. 그는 아내가 말한 것을 기억하고 그 말을 외쳤다.
“첨파 큰 성에서 이 가는 모직천을 아무도 알지 못하네.”
이렇게 외치고는 갖고 돌아와서 아내와 함께 의논하였다
“여기서는 이 값을 주는 이가 아무도 없으니 다른 나라로 가면 반드시 아는 이가 있을 것이오.”
그리고는 서로 작별하였다.
040_0439_b_15L爾時曼▼(寧*也)怛謨婆羅門具如妻言持此細㲲入市貿竟無有人酬千金者憶妻所說唱是言瞻波大城無有一人識此細言已持歸與妻同議此旣無人酬是價直宜往他國必有識者更相告
그때에 바라문은 다시 그 전에 것과 똑같이 짠 새 천 한필[段]을 보태어 일산 자루 속에 함께 넣고 상인들을 따라 숨기고 다녔다.
차츰 본국을 벗어나 왕사성을 가는데 세관이 있는 국경을 지나게 되었다. 모든 상인들은 거기에 이르러서 가진 물건들을 한 군데 내놓아 모았다.
040_0439_b_21L時婆羅門復將一叚曾所著者前新㲲置傘柄中隨商人衆隱覆而漸出本國適王舍城經彼二界所有稅場是諸商人旣至彼已置隨行聚集一處
040_0439_c_02L그때에 세관원은 차례로 검사하였고 모든 상인들은 각기 조세 바친 물건을 내어 놓았으나 그 가운데 만영달모 바라문만은 전에 자루 속에 넣어둔 모직천을 숨긴 채 바치지 아니하고 혼자 한 쪽에 있었다.
040_0439_c_02L時守稅人次第搜撿諸商人卽各以其所應稅物輸納於衆中唯有曼▼(寧*也)怛謨婆羅門隱覆先置柄中白㲲而不輸納獨在一面
이때 세관 옆에 세워진 푯대 기둥에 달린 방울이 저절로 울렸다. 그리하여 세관원은 곧 무리 가운데에 탈세한 이가 있는 줄 알고 곧 상인 우두머리에게 말했다.
“지금 이 기둥 위의 방울이 절로 울었소. 바람에 흔들린 것도 아니요, 사람이 흔든 것도 아니오. 나는 벌써 확실히 알고 있소. 당신네 무리 가운데에 누군가 물건을 숨겨두고 조세를 안 바친 이가 있소.”
040_0439_c_05L是時稅場之側先所安立標記之柱其所置鈴自然作聲彼守稅人卽知衆中有隱稅者乃謂商主言今此柱上鈴自作聲非風吹動非人搖擊已審知汝此衆中豈非有人隱覆稅物不輸納邪
그리하여 세관원은 곧 모두 불러 모으고 다시 검사하였다.
“여러분 중에서 누가 조세 바칠 물건을 숨기고 바치지 않았는지 모릅니까?”
040_0439_c_11L時守稅人卽速呼集復搜撿於此衆中不見一人有其稅物隱不納者
그때에 모든 장사치들은 서로서로 알아보았으나 조세물이 없었으므로 다들 앞으로 가려고 하였는데 방울이 또 울었다. 이렇게 하기를 서너 번 숨겼는가를 여러 번 자세히 검사하였으나 세금을 숨긴 물건이 없었다.
상인 우두머리는 세관원에게 말했다.
“우리들 가운데엔 조세물을 숨긴 이가 없습니다. 필시 다른 사람들이 몰래 숨기고 앞서 간 모양입니다.”
040_0439_c_13L時諸商人互相知悉無稅物已咸欲前進鈴又作聲如是數累細撿覆無隱稅者商主乃謂守稅人言我此衆中無隱稅者必是他衆私隱前去
이렇게 말한 뒤 모두는 함께 의논하였다.
“아마도 이 바라문이 조세물을 숨긴 모양이다.”
나중에는 세관원이 만영달모 바라문 곁에 달라붙어서 가지 않고 굳이 조세물을 찾았다.
040_0439_c_17L作是言已衆共僉議是此一婆羅門隱覆稅物乃至最後彼守稅人於曼▼(寧*也)怛謨婆羅門處而不捨堅求其稅
그때에 바라문은 말했다.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눈치 보며 달라붙느냐? 당신은 이미 나에게 실제 로 물건이 없다는 것을 보지 않았소. 만약 조그만 물건이라도 숨기고 조세 바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가진 대로 모두 털어서 조세로 바치겠소.”
이 말을 마치자 방울이 또 소리를 내었다.
040_0439_c_20L時婆羅門言汝今何故而相謀執汝已顯見我實無物若有少物隱不納者罄我所有悉以輸稅作是言已鈴又作聲
040_0440_a_02L이때에 세관원은 이 바라문에게만 선선이 검사하다가 꾸짖으며 말하였다.
“바라문이여, 당신 어찌하여 조세품을 굳이 숨기고 선뜻 바치지 않소. 당신은 지금 저 방울 소리가 자주 울리는 것을 듣지요. 이 이상한 일을 당신은 알아야 하오. 저 기둥 밑엔 틀림없이 천신이 있어서 지키니 당신은 마땅히 물건을 내어서 스스로 허물을 저지르지 마시오.”
040_0439_c_23L時守稅人秖於此婆羅門處委細搜撿乃謂彼婆羅門汝今何故堅隱稅物不肯納汝今聞此鈴聲頻震是事希汝今當知此柱之下必有天神作加護汝宜輸物無自貽咎
바라문은 말했다.
“천신이 돕다니 나는 이 사실을 믿겠습니다.”
말하고는 일산 자루 속에서 흰 모직천을 내어 세관원에게 보이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내가 숨겼던 조세품이니 당신은 받으시오.”
040_0440_a_05L婆羅門天神加力我信是實言已於傘柄出其白㲲示守稅人作如是言卽是我所隱稅物汝宜收之
이때에 세관원은 그 모직천을 받고 나서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왕에게 보내지 못했으니 내가 받을 것이 아니라 천신에게 바칩시다.”
그리고는 모직천을 가져다 기둥에 걸고 다시 바라문에게 말했다.
“내가 이미 모직천을 걸어서 저 천신에게 바쳤으니 당신이 혹시 원한다면 가지시오.”
040_0440_a_08L時守稅人受此㲲已謂婆羅門言旣不輸王非我所受迴奉天神言已持㲲挂於柱上復謂婆羅門言我已挂㲲奉彼天神汝或欲者當自取之
그때에 바라문은 곧 그 모직천을 걷어가지고 앞으로 가다가 한 조용한 곳에서 역시 전처럼 일산 자루 속에 넣어 숨기고 갔다. 차츰 왕사성에 들어가자 바라문은 그 모직천을 내어 펴서 시장에다 놓고 누가 천 금을 내고 사가기를 기다렸다.
이렇게 두루 돌아다녔지만 끝내 천 금에 사겠다는 이가 없었다.
040_0440_a_12L時婆羅門卽取其㲲而乃前進於一靜處亦復如前安傘抦內隱覆而行漸次入於王舍城中時婆羅門顯張其㲲貨於市肆冀望有人酬千金價如是周行竟無有人酬千金者
그리하여 바라문은 큰소리로 외쳤다.
“왕사 큰 성에서 아무도 이렇게 묘하고 가는 모직천을 알아보는 이 없네.”
이렇게 외칠 때에 광명 장자는 보배로 장식한 코끼리를 타고 왕궁에서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참이었는데 마침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잠깐 멈추고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어찌하여 이 성에서 경박한 말을 하는가?”
바라문은 대답이 없었다.
광명 장자는 말하였다.
“당신은 이 일의 원인을 말하시오.”
040_0440_a_17L婆羅門作是唱言王舍大城無人辯識此妙細㲲唱是言時光明長者乘以寶象方從王宮還歸自舍適聞此語而忽驚愕卽時暫住謂婆羅門言汝今何故於此城中出輕易語彼婆羅門卽時無光明長者言汝宜具說此事元因
040_0440_b_02L바라문은 말하였다.
“나는 본국에서 이 두 필의 아주 아름답고 가는 모직천을 가지고 와서 장사를 합니다. 누가 나에게 천 금에 산다면 곧 주겠는데 두루 다녔으나 그 값을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040_0440_a_23L婆羅門言我從本國持此二叚上妙細㲲而來貿易若人酬我千金價者我卽與之我已周行無人酬價
광명 장자는 말하였다.
“당신은 갖고 오시오. 내가 잠깐 구경하겠소.”
이때에 바라문은 곧 장자를 따라서 집으로 갔으며, 이내 그 모직천을 펴서 장자에게 보였다. 장자는 보자 곧 알아보고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하나는 새것이고 하나는 묵은 것이니 묵은 것은 5백 금만 주겠소.”
040_0440_b_03L光明長者言汝可持來我暫觀視時婆羅門卽隨長者至於舍中乃展其㲲於長者長者見已卽能辯識乃謂婆羅門言今此二㲲一新一故故者酬汝五百金錢
바라문은 말했다.
“장자께서 주신다는 그 값이 맞지 않습니다.”
광명 장자는 말했다.
“내가 지금 보여 주겠소. 이 묵은 것은 빨아야 새것이 될 거요.”
040_0440_b_08L婆羅門言長者所酬價未當光明長者言我今現見此是故物浣濯乃新
장자는 곧 묵은 모직천을 갖고 누각 위에 올라가서 공중에서 밑으로 떨어뜨리니 그 묵은 것은 무거워서 빨리 땅에 떨어졌다.
광명 장자는 다시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나머지 새 모직천도 내가 보여 주리다.”
바라문은 곧 새 모직천을 장자에게 주니 장자는 보고 또 앞처럼 공중에서 밑으로 떨어뜨렸다. 그 모직천은 무게가 가벼워 조금 천천히 땅에 떨어졌다.
040_0440_b_10L長者卽時將此故㲲於重樓上自空投下其㲲體重卽速墜地光明長者復謂婆羅門言餘一新㲲我欲觀視時婆羅門卽取新㲲持授長者長者觀已亦復如前向空投下其㲲體輕良久徐徐方乃墜地
바라문은 곧 믿음이 갔으므로 이렇게 말했다.
“광명 장자께서는 큰 위력이 있습니다. 이제 이 가는 모직천을 새 것이든 묵은 것이든 다 당신에게 드리되 값은 받지 않겠으니, 당신은 받으시오.”
040_0440_b_15L彼婆羅門卽生信重乃作是言光明長者有大威力今此細㲲若新若故我悉奉汝不取其價汝當受之
장자는 대답하였다.
“나의 집은 큰 부자요. 당신은 곤란하거늘 어찌 명목 없이 이 물건을 받겠소. 내가 이제 각기 천 금씩 줄 터이니 두 모직천을 내게 파시오.”
그때에 바라문은 그 값을 받았으며 갖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040_0440_b_18L長者荅言我家巨富汝歷艱辛安可無名受汝此物我今各與汝千金錢鬻我二㲲時婆羅門得其價已持還所止
040_0440_c_02L광명 장자는 먼저 묵은 모직천은 집의 하인에게 주었으며, 뒤에 새 모직천은 스스로 수건을 만들어서 늘 사용하였다. 그 뒤에 광명 장자는 그 수건을 쓴 뒤에 볕을 쪼였다.
이때에 빈바사라왕은 신하들에게 에워싸여 전(殿)에 오르려고 하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에 수건이 날려 왕의 앞에 떨어졌다.
040_0440_b_21L光明長者先以故㲲授彼家僮後將新㲲自作淨巾而常受用乃至後時光明長者用是巾已向日▼(目*殺)曝是時頻婆娑羅王臣佐圍繞方欲上殿爲暴風飄其浴巾落於王前
그때에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은 시종하는 신하에게 말하였다.
“이렇게 가는 모직천이 어디서 왔느냐? 왕이라야만 사용할 만하구나.”
시종하는 신하가 아뢰었다.
“대왕이여, 일찍 들으니 전륜성왕이 왕위에 오르면 7일 동안을 하늘이 황금을 내린다고 합니다. 왕께서 지금 왕통에 오르셨으니 하늘이 가는 모직천을 내리셨으며 뒤에 오래지 않아 또한 반드시 황금을 뿌릴 것입니다.”
040_0440_c_03L時頻婆娑羅王謂侍臣言今此細㲲從何所唯應王者乃可受用侍臣白言王曾聞轉輪聖王臨位七日天雨黃王今統臨天雨細㲲後必非久亦雨黃金
왕이 말하였다.
“너희들은 모르느냐? 나는 부처님의 기별을 듣되 광명 장자는 인간 가운데 태어나 하늘의 수승한 복을 받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이 가는 모직천은 반드시 그의 물건이 바람에 날려 여기 온 것일 터이니 그 사람을 불러서 돌려줌이 옳다.”
040_0440_c_08L王言汝等知不我聞佛記明長者現於人中受天勝福今此細必應是彼所用之物風飄至此召其人而還授之
이때에 광명 장자는 곧 왕 앞에 이르렀다.
왕은 말하였다.
“전에 부처님께서 너에게 수기하시기를 인간 중에서 하늘의 수승한 복을 받으리라고 하셨으니 지금 이 가는 모직천은 틀림없이 너의 물건일 것이다. 이제 너에게 돌려주노라.”
040_0440_c_11L是時光明長者卽至王前王言長者佛先記汝現於人中受天勝福今此細㲲必汝所有還授汝
이때에 광명 장자는 몸을 구부리고 팔을 펴서 그 모직천을 받았다. 받고 보니 바로 자기 것이었다. 곧 왕에게 아뢰었다.
“이것은 곧 저의 집에서 쓰던 깨끗한 수건이온데 마침 햇볕을 쪼이려다가 바람에 불려 여기 왔습니다. 사실이 그러하옵니다.”
040_0440_c_14L時光明長者鞠躬伸手捧受其㲲受已觀見是己所有卽白王言此是我家所用淨巾適因曝於日中風飄至此其事如實
왕이 말하였다.
“장자야, 부처님께서 너에게 수기하시되 하늘의 수승한 복을 받아 상서로 움이 나타난다고 하시더니 부처님 말씀이 참되시기가 이와 같구나.”
040_0440_c_17L王言長者佛記於汝受天勝福吉祥相現佛語諦誠其事如是
다시 장자에게 말했다.
“너는 이제 수승한 형편이 이러하거늘, 어찌하여 너의 집으로 나를 청하여 한번 잠깐 구경하도록 하지 않느냐?”
장자는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왕께서는 지금 저의 집으로 행차하소서.”
040_0440_c_19L又言長者汝今勝相若此何不請王於汝舍中暫一觀視長者白言願王今時幸我小舍
“장자여, 네가 먼저 돌아가서 갖은 음식을 준비하여라.”
“대왕이시여, 하늘 복을 받은 이는 일부러 만들지 않더라도 저절로 준비되오니 왕께서는 행차에 임하소서.”
040_0440_c_21L王言長者可先還備諸飮食長者白言大王受天福者不假營造自然成辦願王臨幸
040_0441_a_02L그때에 빈바사라왕은 신하들에게 에워싸여서 광명 장자의 집으로 갔으며 장자는 앞에서 인도하였다.
왕은 집에 이르렀는데 바깥문에서 문 지키는 계집종을 보았는데 얼굴빛과 몸매가 유달리 아름다웠다. 왕은 잠깐 멈추었다. 장자가 아뢰었다.
“대왕이여, 어찌하여 멈추시고 나아가시지 않으십니까?”
“장자여, 너의 아내를 보려고 잠깐 멈추었노라.”
“그녀는 저의 아내가 아니옵고 문 지키는 계집종이옵니다.”
040_0440_c_24L爾時頻婆娑羅王卽與臣佐圍出詣光明長者舍長者前導王至彼舍於其外門見守門婢色相殊異王乃暫住長者白言大王何故住而不進王言長者我見汝妻故乃暫住長者白言此非我妻是守門婢
왕은 곧 나아가다가 가운데 문에 이르러서 또한 문지기 계집종을 보고 역시 나아가지 아니하였다.
“왕이시여, 어찌하여 멈추시고 나아가지 않으십니까?”
왕은 앞에서처럼 대답하였다.
장자는 아뢰었다.
“이는 저의 아내가 아니라 역시 중문지기 계집종이옵니다.”
040_0441_a_06L王卽前行至中門外又見一守門婢王復不進長者白言王復何故住而不進王同前荅長者白言此非我妻亦是守中門婢
왕은 곧 나아가서 중문에 들어갔는데 마니보로 된 땅 위에 벌레와 고기와 물 흐르는 모양을 보고 왕은 이것이 못인 줄로 여기고 거기서 또 잠깐 멈추었다.
“대왕이시여, 어찌하여 머무시고 나아가시지 않습니까?”
“이곳에 물이 있기에 가지 않노라.”
040_0441_a_10L王卽前進入於中門見摩尼寶地上有蟲魚流水之相王意謂是池沼在此亦復暫住長者白言王何故住而不進王言此處有水不前進
“대왕이시여, 거기는 물은 없습니다. 마니보로 이루어진 땅입니다.”
“장자야, 보배 땅이라면 어찌하여 여러 벌레와 물고기와 물이 흐르는 모양이 있느냐?”
“대왕이시여, 위의 도는 바퀴에 벌레와 고기들의 모양을 새긴 것이 밑에 있는 마니보의 빛에 비치어서 그렇습니다.”
040_0441_a_14L長者白言大王此處無水摩尼寶所成之地王言長者若是寶何故有諸蟲魚流水等相長者白大王上有旋輪雕鏤蟲魚等相是摩尼寶光映照故爾
왕은 이렇게 설명을 들었으나 오히려 믿어지지 아니하여 곧 자기의 반지를 빼어서 땅에 던지니 반지가 부딪쳐서 소리가 났다. 그때야 왕은 마니보 로 된 땅임을 믿었다.
040_0441_a_18L王雖聞是說猶故未信卽時取自指環前擲於地環擊地聲王乃信是摩尼寶地
이때에 빈바사라왕은 방으로 들어가서 사자좌에 앉았으며, 그때 장자의 아내가 나와서 왕 앞에 절하고 눈물을 흘렸다.
왕은 물었다.
“장자여, 너의 아내가 어찌하여 나를 보고 눈물을 드리우는가?”
040_0441_a_20L時頻婆娑羅王旣入其舍處師子座時長者妻出拜王前而忽淚下王言長者汝妻何故見王垂淚
040_0441_b_02L장자는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아내가 왕께 절하고 어찌 감히 눈물을 흘리겠습니까? 다만 왕께서 입고 계신 옷에 배인 나무 연기가 눈을 쏘였기 때문에 갑자기 눈물이 흘렀나 봅니다. 대왕이시여, 하늘 복을 받은 이가 먹고 마시려 하면 여의보(如意寶)가 저절로 납니다.”
040_0441_a_23L長者白言大王妻拜王前何敢垂淚但爲王所著衣有木煙氣煙薰目故而忽淚下是故大王受天福者所欲飮食有如意寶自然能出
이때에 빈바사라왕은 장자의 집에서 7일을 지났으나 왕궁에 돌아올 것을 잊었다. 이때에 모든 대신들은 함께 아사세(阿闍世) 태자의 처소에 가서 아뢰었다.
“태자시여, 왕께서 광명 장자의 집에 계신 지 7일이 지났습니다. 나라의 정사에 방해되오니 태자께서 가셔서 왕께 청하여 환궁하도록 하셔야 되겠습니다.”
040_0441_b_04L爾時頻婆娑羅王在長者住經七日忘還王宮時諸臣寮詣阿闍世太子所白言太子王在光明長者舍經今七日於國政事有所妨廢太子宜往請王還宮
이때에 아사세 태자는 곧 광명 장자의 집에 가서 부왕에게 아뢰었다.
“왕께서는 어찌하여 왕궁에 돌아가시기를 잊으시어 나라 정사에 방해되게 하십니까?’
왕은 말하였다.
“내가 이 집에 있은 지 겨우 하루가 지났다. 나라에 정사가 있으면 너는 어찌하여 잠깐 나를 대신해서 다스리지 못하느냐?”
040_0441_b_08L時阿闍世太子卽詣光明長者舍白父王言王何故忘還王宮於國政事有所妨王言我在此舍始經一日國有政汝豈不能暫代吾治
태자는 아뢰었다.
“부왕께서는 이 집에 계신 지 7일이 이미 지난 줄을 아셔야 합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광명 장자를 돌아보면서 물었다.
“사실인가?”
장자는 아뢰었다.
“실은 그러하옵니다. 이미 이레가 지났습니다.”
040_0441_b_12L太子白言王當知住於此舍已經七日王聞是顧視光明長者問言實不長者白實爾大王已經七日
왕이 말하였다.
“장자여, 너의 집에서는 어떤 모양을 보고 밤과 낮을 분별하느냐?”
장자는 아뢰었다.
“꽃이 피고 오므라짐으로 밤낮을 분별하며, 이상한 새가 울지 않음으로 밤낮을 분별하며, 마니보 구슬이 빛을 나타내고 내지 않음으로 밤낮을 분별하오나, 혹 꽃이 오므라졌어도 밤이 아닌 때가 있으며 꽃이 피었어도 낮이 아닌 때가 있으며, 구슬 빛이 숨었어도 밤이 아닌 때가 있으며 구슬 빛이 나타났어도 낮이 아닌 때가 있으며, 이상한 새가 잠잠한데도 밤이 아닌 때가 있으며 이상한 새가 화답하여 울더라도 낮이 아니기도 합니다.”
040_0441_b_15L王言長者此舍中觀於何相以分晝夜長者白華開華合以分晝夜異鳥和鳴不和鳴以分晝夜摩尼寶珠光現不以分晝夜其或有華合而非夜華開而非晝有珠光隱而非夜有珠光現而非晝有異鳥寂然而非夜異鳥和鳴而非晝
040_0441_c_02L그때에 빈바사라왕은 이 말을 듣고 광명 장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부처님 말씀이 진실하여 거짓이 없다는 것을 믿겠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네가 인간에 나타나서 하늘의 수승한 복을 받는다는 그 일이 여실하구나.”
그때에 빈바사라왕은 말을 마치고 장자의 집을 나왔다.
040_0441_b_22L頻婆娑羅王聞是事已卽謂光明長者言我信佛語眞實無妄佛所說汝現於人中受天勝福其事如實時頻婆娑羅王言已出長者舍
아사세 태자는 장자의 집을 나올 때에 몰래 선환(扇桓)이란 마니보 구슬을 훔쳐서 시종에게 주었는데 왕궁에 돌아와서 그를 불러서 말했다.
“아까 내가 네게 준 마니보 구슬을 가져 오라. 내가 보려 한다.”
040_0441_c_03L彼阿闍世太子方出舍時私竊取一摩尼寶珠名扇恒俱授一侍人還王宮已召而謂言適所授汝摩尼寶珠汝可持來我欲觀視
시종은 손을 펴서 태자에게 바치려 하였으나 그 구슬이 보이지 아니하여 곧 아뢰었다.
“그 구슬을 어디에서 잃었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때 태자는 곧 시종을 불러서 매를 때렸다.
040_0441_c_06L侍人開手欲奉太子其珠不見卽時白言不知此珠失於何處是時太子卽將侍人而行捶打
광명 장자는 하늘 복의 힘으로써 곧 그 일을 알고서 태자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이 시종을 때리십니까?”
040_0441_c_09L光明長者以天福力卽知其事來問太子言何故捶打此侍人耶
태자는 대답하였다.
“내가 아까 당신의 집에서 마니주를 훔쳐서 이 시종에게 주었는데 이제 느닷없이 숨기오. 내가 이미 훔친 것을 이 자가 다시 훔쳤으니 그 죄는 더욱 크오. 그래서 매를 때리는 거요.”
040_0441_c_11L太子荅言我適汝舍盜摩尼授此侍人今忽隱諱我已作盜復轉盜其罪愈甚故行捶打
장자는 아뢰었다.
“당신이 나의 구슬을 가져간 것을 도둑이라 할 수 없고, 이제 이미 보이지 않는 것 역시 남이 도둑질한 것이 아닙니다. 그 구슬이 지금 도로 저의 집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늘의 복을 받은 이라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자께서 만약 따로 갖고 싶다면 전부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나는 아끼는 것이 없습니다.”
040_0441_c_13L長者白汝取我珠此不名盜今旣不見亦非他盜此珠現今復在我舍何以故受天福者方可用故太子若復別有所欲悉當奉汝我無所悋
이때에 아사세 태자는 마음에 의심을 내었다.
‘나는 지금 이 장자에 대해서 아직 갖기를 바라지 말고 장래에 아버지 빈바사라왕이 죽은 뒤에야 그에게 재산이랑 보배랑 온갖 물건을 요구하자.’
040_0441_c_17L時阿闍世太子心生疑念我今於此長者未有希取將來我父頻婆娑羅王命終已我乃求彼財寶諸物
이렇게 생각하고는 아사세 태자는 제바달다와 더불어 괴상한 꾀를 짜서 부왕의 목숨을 해쳤으며, 나중에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스스로 정수리에 물 부어 왕위에 오르고는 곧 광명 장자를 불러서 말하였다.
“장자는 나의 형이라고 할 수 있소. 그대의 집에 가서 함께 살고 싶으니 필요한 것은 그대가 나에게 주어야 하오.”
040_0441_c_20L作是念已闍世太子與提婆達多結搆異謀父王命乃至後時殺其父已自行灌處於王位乃召光明長者而謂言長者可爲我兄欲就汝舍而共居凡有所須汝應給我
040_0442_a_02L이때에 광명 장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빈바사라왕은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렸는데, 이 사람은 사납고 모질며 더구나 패역하여 자기 아버지를 살해하고 저 스스로 정수리에 물 부어 왕위에 앉았으며 지금 내 앞에서 속임말을 하여 내 집을 차지하려고 하니 순순히 따라야지, 만약 그를 어기다간 반드시 그 때문에 나의 가족이 무너지리라.’
040_0442_a_02L時光明長者作是思惟頻婆娑羅王正法治世人猛惡又復勃逆殺其父王私自灌頂處於王位今於我前出矯誑語止我舍我應隨順我若違彼必因此壞我家族
이렇게 생각하고 아뢰었다.
“대왕이여, 나는 당신이 마음에 반드시 요구하는 것을 압니다. 나의 집에 오셔서 필요한 모든 것을 뜻대로 쓰시오. 나는 후에 왕궁으로 가겠습니다.”
아사세왕은 말하였다.
“그렇게 한다면 매우 좋소.”
040_0442_a_07L作是念已白言大王知汝心必有所欲願就我舍凡有所隨意受用我當於後卻往王宮闍世王言若能如是乃爲甚善
이렇게 의논한 뒤 왕은 먼저 장자의 집으로 갔으며, 장자는 왕궁으로 왔는데 장자가 가졌던 하늘 사람의 길하고 상서로운 좋은 모양과 보배 광에 모든 물건은 장자가 온 곳으로 다 따라 이르렀다.
040_0442_a_10L作是議已是時大王先詣其舍長者還復來詣王宮長者所有天人吉祥勝相寶藏諸物長者行處而悉隨至
그 아사세왕은 장자의 집에서 보배 광이 일곱 번 나타났다가 일곱 번 사라지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이 집안에 보배로 간직되어 있는 모든 물건들이 반드시 장자를 따라가서 내가 가질 수 없을 터이니 나는 이제 특별한 다른 꾀를 써야겠다. 몰래 극히 흉악한 몇 사람을 한 수레에 태어 보내 광명 장자에게 가서 진보(珍寶)들을 훔쳐야지.’
그들은 도착해서 교묘히 꾀를 내어 도둑질 할 때를 엿보았다.
040_0442_a_13L彼阿闍世王在長者舍見珍寶藏七徧出七徧隱沒作是思惟今此舍中藏諸物必隨彼去我不能得我今宜應別設異謀潛遣數人極兇惡者載一車往光明長者所盜竊珍寶人到已巧設計謀伺行盜竊
그때에 광명 장자는 높은 누각 위에서 시녀들에게 에워싸여 있었는데, 그때 모든 시녀들은 수레에 실린 사람들을 보았으며 그 흉악한 사람들이 와서 도둑질 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잠자코 알았다. 시녀들은 그들을 보고 웃으며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이것들이 흉악한 도적들이다.”
040_0442_a_19L時光明長者在高樓上侍女圍繞時諸侍女見此車中所載之人先已默識是兇惡人來作盜竊侍女見已笑指而言此是兇惡盜竊之人
040_0442_b_02L이때에 장자는 갑자기 웃는 말을 듣고 그 일을 모두 알고서 그들을 밤새껏 숨겨 놓았다.
아침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면서 이렇게 합창하였다.
“아사세왕은 패역한 사람 부왕을 살해하고 다시 나쁜 사람 보내어 장자의 집에 와서 보배 훔치네.”
040_0442_a_23L是時長者忽聞笑言具知其事於是諸人隱之終夕至明旦時多人共見咸唱是言阿闍世王是惡逆人殺害父王今復遣諸惡人來長者所偸竊珍寶
이때에 아사세왕은 이 일을 알고 곧 사람을 시켜 광명 장자에게 와서 말했다.
“장자여, 어찌하여 많은 사람들이 나를 업신여기고 비방하는가?”
040_0442_b_04L阿闍世王知是事已卽遣使人來光明長者謂言長者何故多人輕謗於我
이때에 광명 장자는 왕의 뜻을 알아차리고 곧 흉악한 사람들을 쫓아 보내고 스스로 생각하였다.
‘아사세왕은 극히 악하여서 부왕을 살해하였는데 어찌 뒤에 나를 살해하지 않겠는가? 이제 나는 일체의 소유를 버리고 전에 부처님께서 수기하신 불법에 출가해서 도를 배우고 모든 번뇌를 끊어서 아라한을 증득하리라고 하신 것을 기억하여 이제 부처님께 몸을 던져 출가하자.’
040_0442_b_06L光明長者知王意已卽速驅逐惡人令去長者卽自思惟阿闍世王極大惡逆殺害父王豈非後時亦復於我致殺害事我今棄捨一切所有憶佛先記於佛法中出家學道斷諸煩惱證阿羅漢我今宜應投佛出家
이렇게 생각하고서 곧 보배 광을 내서 갖가지의 불쌍히 여기고 가엾이 여김과 이익하게 하고 즐겁게 함과 보시 등의 일을 하였다.
040_0442_b_12L作是思惟已卽出寶藏施作種種悲愍利樂布施等事
佛說光明童子因緣經 卷第三
甲辰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