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삼십삼천(三十三天)의 다양하게 장식하였으며 부드러운 대지의 제석궁전(帝釋宮殿)의 큰 누각 가운데에서 큰 보살 1백6십만 구지(俱胝) 나유타(那庾多)의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그들의 이름은 금강수보살마하살(金剛手菩薩摩訶薩:金剛薩埵),1) 금강구(金剛鉤:金剛王)보살마하살, 금강궁(金剛弓:金剛愛)보살마하살, 금강선재(金剛善哉:金剛喜)보살마하살, 금강장(金剛藏:金剛寶)보살마하살, 금강광(金剛光)보살마하살, 금강당(金剛幢)보살마하살, 금강희(金剛喜:金剛笑)보살마하살, 금강안(金剛眼:金剛法)보살마하살, 금강혜(金剛慧:金剛利)보살마하살, 금강전법륜(金剛轉法輪:金剛因)보살마하살, 금강어(金剛語)보살마하살, 금강업(金剛業)보살마하살, 금강정진(金剛精進:金剛護)보살마하살, 금강항마(金剛降魔:金剛牙)보살마하살, 금강권(金剛拳)보살마하살 등이었다. 또 금강희희(金剛嬉戱)2), 금강만(金剛鬘), 금강가(金剛歌), 금강무(金剛舞) 등과 4천의 금강명비(金剛明妃)의 대중들이 있었다. 또 금강구(金剛鉤)3), 금강색(金剛索), 금강쇄(金剛鎖), 금강령(金剛鈴) 등과 4천의 금강집시(金剛執侍) 등의 대중이 있었다. 또한 금강향(金剛香)4), 금강화(金剛華), 금강등(金剛燈), 금강도향(金剛塗香) 등과 4천의 금강여집시(金剛女執侍) 등의 대중이 있었다. 또 대범천왕(大梵天王), 대자재천(大自在天), 나라연천(那羅延天) 등의 대중들과 제석천주(帝釋天主)와 그 권속들, 또 다시 그 천(天)의 무수한 구지의 천녀들이 환희심을 일으키고 묘한 음악을 연주하며 모두 최상의 광대한 공양을 행하였다. 이 때에 넓이가 천 유순이 되는 저 하늘의 대만다라회에서 세존 석가모니여래께서는 그 가운데에 계시고 한량없는 백천의 대중들이 공경하며 둘러싸고 설법을 들었다. 이 때에 대비밀주로서 대금강저를 쥔 금강수보살마하살이 그 모임 가운데에서 두루 모든 대중들의 모임을 관찰하고 나서 왼손으로 금강고거인(金剛高擧印)을 결하고 오른손으로 최초의 묘락대금강저(妙樂大金剛杵)를 이리저리 흔들다가 가슴에 대어 용감하게 나아가는 자세를 취하고서 이 일체 여래의 대승현증삼매야비밀심(大乘現證三昧邪袐密心)의 진언을 송하였다.
훔 吽引5)
이 심진언[心明]을 송할 때에 일체 세계가 모두 진동하였다. 그리고 모든 여래께서 곧 모든 부처님의 대보리지(大菩提智)로써 거듭 바르고 평등한 보리를 현증(現證)하셨다. 그러나 모든 보살이 허물어지지 않는 모든 중생을 이익하게 하는 성취사업을 필경에 성취하였고, 저 제석천주(帝釋天主)와 모든 권속들도 다 금강살타성취(金剛薩埵成就)삼마지 가운데 안주하셨다. 이 때에 세존대비로자나여래께서는 또 다시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현증하시었다. 이 때에 모든 여래는 다함께 금강수보살마하살에게 권청(勸請)하여 말씀하셨다. “원하노니 일체 중생이 큰 이익과 기쁨을 지을 수 있도록 모든 비밀법을 성취할 수 있도록, 마땅히 모든 법의 청정하고 뛰어난 의미인 자부(自部)의 최상 비밀법의 의미를 설하라.” 이 때에 금강수보살마하살은 모든 여래께서 권청하시는 말씀을 듣고 나서 우선 금강탄지(金剛彈指)6)를 하고 다음에 일체 여래를 불러모시는 심진언을 송하였다.
옴 마하소가바아라 살타 살-바 다타 가다 나 하리 사 발라 唵引摩賀蘇珂嚩日囉二合薩埵一句薩哩嚩二合怛他引誐多引那引訖哩二合舍二缽囉二 볘 샤삼마예 리바 지바 바시호로시갈라 마매리마 하 만 合吠引設三摩曳引哩嚩二合持嚩二合引三嚩尸酤嚕尸竭囉二合四密昧哩摩二合賀引滿 다라 바나 자훔 밤 호 怛囉二合缽乃五𠺁吽引鍐引呼引六7) iśa samayaribadeva vaśaṃ guruśighra nimiri mahāmantrapate jaḥ hūṃ baṃ ho이다.
이 대명을 송할 때에 시방의 일체 세계의 일체 여래가 모두 다 구름처럼 모여 허공에 가득한 것이 마치 참깨가 빈틈없이 들어찬 것과 같았다. 이 때에 동방의 아촉여래(阿閦如來)는 세존의 앞에 머무르시며 금강수 등의 네 보살에 둘러싸여 있었고, 남방의 보생여래(寶生如來)는 세존의 오른쪽에 머무르셨는데 금강장(金剛藏) 등 네 보살이 둘러싸고 있었다. 서방의 관자재왕여래(觀自在王如來)는 세존의 뒤에 계셨는데 금강안(金剛眼) 등 네 보살이 둘러싸고 있었으며, 북방의 불공성취여래(不空成就如來)는 세존의 왼쪽에 머무르셨는데 금강갈마(金剛羯磨) 등 네 보살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들 모든 여래께서는 각기 그 자인(自印)에 안주하시었다. 이 때에 금강수보살마하살은 여래의 큰 모임에서 일체의 대중들과 나아가서 일체의 세계를 두루 섭수하고 모두 세존대비로자나여래의 대만다라 가운데에 안주케 하고 나서 이 비밀금강의 노래와 진언을 송하며 비밀공양의 사업을 행한다. 그들의 대명을 송한다.
바아라 살타승가라 하 嚩日囉二合薩埵僧屹囉二合賀一句8)
바아라 라다나 마뇩다라 嚩日囉二合囉怛那二合摩耨多囉一句9)
바아라 달-마 가 야나 嚩日囉二合達哩摩二合誐引野乃一句10)
바아라 갈리마 가로바바 嚩日囉二合羯哩摩二合迦口魚婆嚩一句11)
그리고 다시 만다라의 게송을 널리 읊는다.
제가 지금 법에 의거하여 금강계대만다라를 널리 설합니다. 그 금강계의 평등한 상은 이름하여 금강계라고 합니다.
만다라의 위(位)를 청정하게 하고 나서 본존의 대인(大印)을 섭수하고 이와 같이 두루 관찰하고 나서 무수히 지송하면 성취하리이다.
저 만다라는 사각형의 모습이니 네 문과 4찰(刹)을 잘 배치하고 법에 의거하여 저 단장(壇場)을 건립하되 길이와 너비를 33주(肘)로 합니다.
네 문과 네 모퉁이에는 녜유하(禰踰賀)를 안치하고 중간은 비단으로 장엄하며 또 다시 반달 모양을 안치하여 금강보(金剛寶)로써 장식합니다.
법에 따라 네 개의 누각을 그리고 그 중간에 잘 안치하고서 금강법에 따라 단문(壇門)을 여는데 금강문(金剛門) 등 그 네 문을 다 엽니다.
문을 여는 대명을 송합니다.
옴 바아라 사타모 唵引嚩日囉二合薩埵目一句12)
단 안에 8폭(幅)의 윤(輪)을 그리되 금강선(金剛線)13)으로 치수를 재어야 하니 먼저 북쪽에서 시작한 뒤에 차례대로 네 개의 선으로 윤의 위치를 잽니다.
그리고 그 윤 안에 본법(本法)대로 5방불(方佛)의 존상을 배열하고 다섯 부처님 좌우륜의 가장자리에 희희(嬉戱)ㆍ만(鬘)ㆍ가(歌)ㆍ무(舞)14)의 모습을 그립니다.
만다라의 네 모퉁이에 향(香)ㆍ화(華)ㆍ등(燈)ㆍ도(塗)15)의 존을 그리고 구(鉤)ㆍ색(索)ㆍ쇄(鎖)ㆍ령(鈴)16)의 네 명왕을 동ㆍ서ㆍ남ㆍ북 문에 차례대로 그립니다.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과 현성들을 법대로 배치하고 또 분가루로 그려서 금강만다라 이루고 나면 모든 현성들을 구소(鉤召)하여야 합니다.
구소대명(鉤召大明)을 송합니다.
옴 마하 소카바아라 살타 아 야 히 시 갈람 살-바 다타 가 唵引摩賀引蘇珂嚩日囉二合薩埵一句阿引野引係引尸引竭囕二合二薩哩嚩二合怛他引誐 다마하 야 나 비삼마야 바아라 살타삼마야마노살마 라 싣야 多摩賀引野引那引毘三摩野三嚩日囉二合薩埵三摩野摩努薩摩二合囉四悉𠆙切身下同 싣야 삼마야살다바 다리 주미 바바 소도 수 미 바바 아노라하 悉𠆙五三摩野薩怛嚩二合六捺哩二合廚彌引婆嚩七蘇都引輸引彌引婆嚩八阿努囉訖 도 미 바바 소보 슈 미 바바 아디디사타 살-바 타다 가다싣 睹二合引彌引婆嚩九蘇布引輸引彌引婆嚩十阿提底瑟吒二合薩哩嚩二合怛他引誐多悉 디이 미 발라 야차 하하하하 바가밤나나 녜니다나살타 살- 提孕二合彌引缽囉二合野蹉十一訶訶訶訶十二婆誐鍐那那引禰儞馱那薩埵十三薩哩 바 다타 가담 살바아라 다라 나 하리 샤 바라 볘 샤삼마 嚩二合怛他引誐檐引十四薩嚩日囉二合馱囉引那引訖哩二合舍十五缽囉二合吠引舍三摩 예 리바 드바 바시 하리 부다 마하 소가바아라 살타사 曳引哩嚩二合特嚩二合引十六嚩尸引訖哩二合父多十七摩賀引蘇珂嚩日囉二合薩埵娑引 다야 자훔 밤 호 아 馱野十八𠺁吽引鍐引呼引阿引十九17) ta mahāyānabisamaya vajra satvasamayamanusmara siddhi sidd- hi samayasatva tiṣṭhaḍiḍhome bhava sudoṣyome bhava anurakto- me bhava supoṣyome bhava adhitiṣṭha sarvatathāgata siddhim me prayaccha ha ha ha ha bhagavan naname me danasatva sarvatathāgata svavajra dharaṇahṛjaḥ prabeśasamayarebadeva vaśikīrti mahāsukhavajra satvasadya jaḥ hūṃ baṃ hoḥ āḥ이다.
이러한 대명을 송할 때에 일체에서 최상이신 모든 부처님들과 모든 모임에 있는 천자의 대중들이 모두 금강살타법에 들어갑니다.
다음에 상서와 환희 등과 혹은 천계의 광명이나 혹은 묘한 향을 나타내니 만약 스스로 볼 수 있으면 남들도 역시 그러하니 상서로운 모습 본 자는 최승(最勝)을 얻으리이다.
스스로 최상의 삼매야를 획득하여 금강수 등이 섭수하는 바 되어 먼저 하나의 문에서 성취를 구하고 구(鉤)∙색(索)∙쇄(鎖)∙영(鈴)도 차례대로 한다.
모든 공양과 비밀스러운 공양 묘한 향 등을 법다웁게 바치며 현병(賢甁)18)에 온갖 향수를 가득 채워 금강의 가지를 꽂고 지송합니다.
대명으로 송합니다.
옴 마하 소가바아라 아모가삼마야바라 볘 샤 싣야바아라 살타 唵引摩賀引蘇珂嚩日囉二合阿目伽三摩野缽囉二合吠引舍一句悉𠆙嚩日囉二合薩埵 자훔 밤 호 二𠺁吽引鍐引呼引三19) jra satva jaḥ hūṃ baṃ hoḥ이다.
이와 같은 대명을 송할 때에 최상의 금강살타 등의 모든 인과 삼매야와 공양 등의 법에 모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 감로수를 마시거나 혹은 다시 법에 의거하여 쇄정(灑淨)20)하면 색력(色力)과 명(命)이 편안하고 강해지며 능히 일체의 사업을 성취하리이다.
그런 다음에 능력에 따라 제자들에게 깨끗한 비단으로 얼굴 가리고 붉은 옷 입히고 법에 의거하여 만다라로 이끌어들여 먼저 꽃을 던진 후에 비밀공양을 올리게 합니다.21)
들어온 다음 먼저 금강인(金剛印)을 받으면 다음에 삼매와 더불어 서계(誓誡)22)를 말하되 만약 금강수삼매를 깨뜨리면 이 금강저로 그 정수리를 부수리라고 합니다.
그런 다음에 그 단 위를 우러러 보며 묘한 꽃을 받들어서 마음대로 던지게 합니다. 꽃이 떨어지는 곳이 곧 본존이시니 나중에 최상의 성취법을 구하게 하실 분입니다.
다음에 얼굴 가린 비단을 벗기고 온 몸으로 땅에 엎드려 경례 올려 만다라의 본존에 예를 드리고 나서 희희(嬉戱) 등의 비밀공양을 올리게 합니다.
두루 만다라의 모습을 보고 나면 일체 중생의 세계를 깨달으리니 관하고 난 뒤에는 관정의 의식에 따라 금강수(金剛水)24)를 그 정수리에 뿌립니다.
5지(智)금강저를 드러내 보이고 대금강저 등도 의식에 따르며 이와 같이 스스로 표치하고 나서 다음에 금강이라는 명칭을 세웁니다.
금강수 등의 모든 대사(大士)들께서는 모두 금강심(金剛心)으로부터 생하셨으니 금강밀인(金剛密印)을 수여하고 나서 불공삼매법(不空三昧法)을 설합니다.
“금강살타를 여의지 말라. 모든 여래가 이로부터 생하셨음이라. 법에 의거하여 맑은 새벽녘에 금강본존의 명호를 일심으로 칭하라.” 그런 다음에 금강계(金剛戒)를 수여하며 말합니다. “금강수는 그대의 뛰어난 본존이 되리니 이 금강저의 대금강으로 그 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언제나 성취하리라.”
그런 다음에 다시 비밀공양을 올리며 뛰어난 만다라에 두루 공양하고 좋아하는 대로 묘한 꽃 등의 온갖 공양물을 바치게 합니다.
이것을 금강계대만다라(金剛界大曼拏羅)라고 합니다. 다시 다음으로 모든 성취법 가운데에서 먼저 신성취법(身成就法)을 말하겠습니다. 수행하는 사람이 만약 금강수보살마하살의 형상을 만들려고 할 때에는 주물로 만들거나 혹은 조각하여 만들거나 혹은 흙으로 이겨서 만들거나 혹은 그리거나 응당 좋아하는 대로 법에 의거하여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상 앞에서 엄숙하게 공양을 차려야 합니다. 수행하는 사람은 붉은 색의 옷을 입고 금강고거인(金剛高擧印)을 결하고 일 년 동안 오로지 지송하되 지송하는 수를 제한하지 아니합니다. 그리고 모든 구하는 것과 음식과 쾌락은 뜻대로 수용하되 모두 걸림이 없게 합니다. 나중에 일 년을 채우고 나서 그 공이 성취되면 곧 현생에 금강수보살마하살을 이룰 것입니다. 다음으로 어성취법(語成就法)을 말하겠습니다. 수행하는 사람은 법에 의거하여 장소와 때에 따라서 금강어(金剛語)를 백천 번 지송합니다. 횟수를 다 채우고 나면 모든 여래께서 베풀어 주시는 모든 사업을 성취하고 제2의 생애에서 성불할 것이며, 반드시 후에 다시 금강수존이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심성취법(心成就法)을 말하겠습니다. 수행하는 사람이 법에 의거하여 장소와 때에 따라서 마음속으로 비밀하게 행하여 상응하고 지송하여 4개월을 채우고 나면 뜻한 대로 최상성취를 얻을 것이며, 현생에서 하는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집니다. 다음으로 금강수보살마하살의 성취법을 말하겠습니다. 수행하는 사람이 법에 따라 본존의 상 앞에서 왼손으로는 금강권을 하고 오른손에는 금강저를 쥐고 법에 의거하여 백천 번을 지송하면 곧 금강저를 성취합니다. 이 금강저를 쥐면 원하는 대로 오고 갈 수 있으며 모든 바라는 것에 자재롭고 걸림없어집니다. 또한 금강수보살마하살과 모든 여래께서 은밀히 하시거나 드러내시거나 간에 그 하고자 하시는 바에 따라 성취사를 나타내시어 그 수행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변화하게 하거나 수용하게 하시며 그 밖의 모든 하는 일들도 모두 원만히 성취케 하시며, 또한 현생에 금강수보살마하살을 이루게 하십니다. 다음으로는 삼업성취법(三業成就法)을 말하겠습니다. 수행하는 사람은 응당 본 법의에 의거하여 때와 장소에 따라서 존상을 안치하고 그 상 앞에서 대인(大印)을 결하고, 본존을 자세히 관찰하며 일 년을 지송하여 기한을 채우고 나면 금강수보살마하살을 이루게 됩니다. 다음으로 모든 성취법을 자세히 말하겠습니다. 수행하는 사람은 금강수보살마하살법에 의거하여 상응하게 지송해야 합니다. 그러면 모든 승해법(勝解法)을 얻어서 모든 사업을 성취할 것입니다. 금강수보살마하살의 몸을 보고, 또 그 말소리도 들을 수 있고 나날이 일체의 성취와 함께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이 금강살타비밀법문을 알아야 합니다. 설령 위와 같은 법을 다 성취할 수 없더라도 만일 이 만다라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역시 모든 옹호를 받게 되며, 재난을 없애어 안락하며 수명이 늘어나고 색상(色相)을 성(盛)하게 하고, 힘이 있어서 정진하게 되며, 용감해지고 길상해지며 증익(增益)하는 등의 선법(善法)이 있게 됩니다. 온갖 학질과 독 등과 병고와 근심과 악몽과 악한 모습과 나지이(拏枳儞)25) 등에게 붙잡히는 것과 법의 장애와 업의 장애와 번뇌장 등의 모든 장애와 일찍 죽는 것과 모든 두려움과 모든 악법과 그 밖의 괴로움 등을 모두 없앨 수 있습니다. 또한 아볘사(阿吠舍)26) 등의 사업을 행하여, 혹은 동요케 하며 혹은 노래하고 춤추게 하기도 하며, 혹은 미래의 일을 말하거나 몸의 모습을 나타내게 하기도 합니다. 혹은 그 소리를 내게 하기도 하고, 혹은 조복하여 파괴하기도 하며, 혹은 숨길 수 있고 금제할 수 있으며, 혹은 인법(印法)을 섭지(攝持)하게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어리석게 혼란시키기도 하고 혹은 묶거나 풀어주기도 합니다. 혹은 하고 싶은 대로 모두 소집할 수 있으며, 나아가 모든 세간을 두루 구소(鉤召)하여 아볘사로 하여금 경애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일들에서 모두 자재하게 행하여 모든 사업을 행할 수 있으며, 모든 금강의 3업(業)을 성취할 수 있고, 모든 환화(幻化) 등의 법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능히 시분(時分)을 바꿀 수 있고, 집에 있는 긴가라(緊迦囉)와 야차(藥叉)와 필사차(必舍左) 등과 그 모든 권속들을 모두 다 부술 수 있으며, 온갖 바람과 비와 번개를 멈출 수 있습니다. 또한 때에 맞추어 단비[甘露]를 내리게 청할 수도 있으며, 또 숲의 꽃과 열매를 뽑아 없앨 수도 있습니다. 또한 때가 아닌 모든 꽃과 열매를 열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요점을 말하면 모든 숨고 나타나고 오르고 가라앉는 것과 요익하게 하는 일을 모두 뜻대로 할 수 있으며, 나아가 모든 최상성취의 법도 역시 원만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금강살타의 비밀심명과 만다라는 위와 같은 백 가지 사업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까지 말씀드린 것이 모두 금강살타의 비밀법문입니다.” 이 때에 세존대비로자나여래와 모든 여래께서 환희하시고 크게 웃으시며 함께 일체여래현증각지금강대명(一切如來現證覺智金剛大明)을 송하신다.
옴 살-바 다타 가다마 뎨 마하 소카바아라 다 리니 살-바 삼 唵引薩哩嚩二合怛他引誐多摩引帝引摩賀引蘇珂嚩日囉二合馱引哩尼二薩哩嚩二合三 마다 바라 모 다니 살-바 뇩카차양가리 살-바 소카발라 나 摩多引缽囉二合昌引達儞三薩哩嚩二合耨珂刹煬葛哩四薩哩嚩二合蘇珂缽囉二合那引 예케 살-바 리타 사 달니사바하 曳計引五薩哩縛二合引哩他二合娑引達儞莎引賀引六27) vasamatapramotani sarvānukṣayaṃkari sarvasukhapranayaghi s- arva arthasādhani svāhā이다.
이 대명을 송하시고 나서 그 때에 모든 여래께서는 금강수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금강수여. 그대는 마땅히 나의 이 대명을 수지하여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어라. 지금 만다라법을 설하리라. 수행하는 사람은 응당 본 법의(法儀)에 의거하여 외(外)만다라28)를 그리는데 사각형의 모습으로 건립하고 그 중간에 8폭륜(輻輪)29)을 만든다. 윤의 중심에는 비로자나여래를 안치하고 윤폭의 여덟 방위에는 여덟 분의 여래를 그린다. 이렇게 법에 따라 만다라를 안포하고 나서 금강아사리는 일체여래권인(一切如來拳印)30)을 결하고 옷을 입고서 만다라에 들어가 온 몸을 땅에 던져 현성께 정례드리며 먼저 소청(召請)하는 대명을 송해야 하느니라.
옴 살-바 다타 가다바아람 고시 마하 모냐 갈리사 니 살-바 唵引薩哩嚩二合怛他引誐多嚩日囕二合酤尸一句摩賀引冒𠆙引迦哩沙二合尼二薩哩嚩 달-마 바라 볘 샤니 살-바 삼마 예만다니 살-바 포 자 二合達哩摩二合缽囉二合吠引舍儞三薩哩嚩二合三摩引提滿馱儞四薩哩嚩二合布引惹引 미디미사다 라가 리케 바다사바하 尾提尾娑多二合囉迦引哩計引嚩馱莎引賀引六31) vadharma prabeśani sarvasamādhimādhani sarvapūjabiti bisadha- ragargi bata bata svāhā이다.
이 대명을 송하고 나면 모든 여래와 현성들이 구름처럼 모이시어 환희하시는 등 온갖 상서로운 모습을 나타내실 것이다. 그러면 다음에 아사리는 제자에게 명하여 앞에서처럼 옷을 입고 청정한 비단으로 얼굴을 가리게 하고 금강합장하여 묘한 꽃을 들게 하여 만다라로 이끌어 들인다. 들어가고 나서는 다음과 같은 삼매송(三昧頌)을 수여하여 송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과 법과 승가의 3보는 최상이며 가장 훌륭한 귀의처임을 알라. 목숨이 다하도록 언제나 공양할 것이며 다른 천(天)들에게 공양해서는 안 되느니라.
다시 이 대명을 수여하여 송한다.
옴 하나바아라 나라가샤 사갈호 唵引訶那嚩日囉二一句那囉迦舍引薩葛呼引二32)
이 대명을 수여하고 나면 비로소 얼굴 가린 천을 벗기고, 곧 제자가 온 몸을 땅에 엎드려 현성께 정례드리게 하고 다음에 대금강저를 수여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여래의 5병(甁)33)으로 관정하고 본부(本部)의 대명을 수여하며 인법(印法)을 가르쳐 보여준다. 그 다음에는 능력껏 공양하고 만다라를 낸다. 이것을 대총지만다라(大總持曼拏羅)라고 이름하느니라. 다음으로 저 성취법에 대하여 말하리라. 수행하는 사람은 응당 본법의(本法儀)대로 여래상 앞에서 가부(加趺)하고 앉아 일체여래권인을 결하고 횟수를 정하지 않고 일 년간 지송하되 하루에 단지 한 끼 식사만을 하고 그 밖의 일을 해서는 안되느니라. 본법에서 설한 대로 하되 멈추거나 싫증내지 말고 일 년을 다 채우면 곧 성불하여 삼계(三界)의 주인이 될 것이니, 항상 자재하게 머물며 수명이 무량하고 모든 중생계를 잘 조복시킬 것이다. 이상과 같이 설한 성취법을 설령 어떤 수행하는 사람이 다 성취하지 못하고 단지 이 대명만을 지심으로 지송한다 하여도 모든 사업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말하자면 먼저 5분공덕(分功德)을 얻고 다음에 법륜을 굴려 중생을 제도하는 등의 모든 방편사업을 이루며, 후에 오래지 않아 역시 성불할 것이다. 이것을 일체여래대총지의궤(一切如來大總持儀軌)라 이름한다.”
2. 금강파악대의궤회(金剛破惡大儀軌會)
이 때에 금강수보살마하살이 또 다시 모든 여래께 말씀드렸다. “원하옵나니 이 대명의궤대삼매야금강파악비밀심명(大明儀軌大三昧耶金剛破惡秘密心明)을 받아 지니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악인과 그 밖의 천(天) 등의 모든 중생들이 모든 여래의 가르침 가운데에서 성내고 악하고 어기려는 마음을 낼 때에 모두 조복시켜 떨어뜨리고 보리도량에서 최초로 항복시키며, 이후로 다시는 모든 악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이 때에 모든 여래께서 말없이 계셨다. 그러자 금강수보살마하살이 모든 승원(勝願)을 원만히 이루기 위하여 왼손으로 금강고거인(金剛高擧印)을 결하고 오른손으로는 금강저를 자재롭게 던지며 즐겁게 미소 짓고 가부하며 앉아서 다음과 같은 비밀심명을 송하였다.
옴 니손바호 바가밤 바아라 훔 발타 唵引儞遜婆呼引婆誠鍐一句嚩日囉二合吽引發吒半音二34)
이 심명을 송할 때에 모든 세계가 다 진동하였고 모든 여래께서는 또다시 모든 부처님의 대보리지(大菩提智)로써 바르고 평등한 보리를 현증하셨다. 모든 산이 붕괴되고 모든 악인이 다 조복되어 모여 나와서 모두 만다라 안으로 들어가 삼매에 안주하며 경애(敬愛)를 나타내었다. 모든 모귀(母鬼)들과 부다(部多)들과 사악한 별[惡曜]들과 야차ㆍ나찰ㆍ비나야가들과 지옥세계에 이르기까지 모두 파괴되고 무너져 어지럽게 울부짖으며 정신을 잃었다. 이 때에 금강수보살마하살이 항복받아야 할 자들을 모두 항복시키고 나서 금강안(金剛眼)으로 두루 살펴보니, 금강항삼세대분노존(金剛降三世大忿怒尊)과 모든 분노존의 권속들이 출현하였다. 날카로운 이빨로 입술을 깨물고 또 미간이 이그러진 무시무시한 모습을 하였고, 큰 불꽃이 주변에 치성하게 타올랐으며, 금강구(金剛鉤)와 가다가검(朅樁言我劍)35)과 밧줄ㆍ갈래진 창ㆍ몽둥이ㆍ방울과 깃발 등을 가졌고, 또 온갖 장엄구로 장식을 하였다. 이와 같이 출현하고 나서 금강수보살마하살을 둘러쌌다. 이 때에 금강수보살36)마하살이 이 항삼세대만다라의궤(降三世大曼拏羅儀軌)에 대해 말하였다. “먼저 그 대만다라의 법용과 상응해야 하며 다음에 이 외만다라를 그려야 합니다. 둥근 원 안에 금강만다라를 사각형으로 만들고 중앙에 금강수대집금강존(金剛手大執金剛尊)을 안치하는데 얼굴은 희노상(喜怒相)을 나타내고 날카로운 어금니가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왼손은 금강고거인을 결하거나 혹은 청련화를 잡고 있으며, 오른손으로는 금강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앞에는 금강항삼세대분노존을 두고 오른쪽에는 금강구소분노존(金剛鉤召忿怒尊)을 안치합니다. 뒤에는 금강검존(金剛劍尊)을 두고 왼쪽에는 금강삭존(金剛索尊)을 안치하며, 그 네 모퉁이에는 금강분노주존(金剛忿怒主尊)과 금강가라존(金剛迦羅尊)과 금강장존(金剛杖尊)과 금강마로다존(金剛摩嚕多尊)을 그립니다. 이와 같이 그리고 난 다음에 금강아사리는 푸른색의 옷을 입고서 항삼세인을 결하고 분노한 모습을 하면서 만다라에 들어가 현성께 정례드리고 이 게송을 읊습니다.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모든 가르침을 성취하기 위하여 악한 무리들을 널리 조복시키기 위함이니 금강살타시여, 저에게 가피를 내리소서.
그런 다음에 금강구인(金剛鉤印)을 결합니다. 그 인은 두 손의 집게손가락에서 첫마디를 갈구리처럼 조금 구부려서 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소청대명(請召大明)을 송합니다. 옴라니손바바아라 갈리사 야 바라 볘 샤야 만다야 바시 고로 唵囉儞遜婆嚩日囉二合引葛哩沙二合野一句缽囉二合吠引舍野二滿馱野三嚩尸引酤嚕 마하 바아라 다라마 나야훔 살-바 바아라 고라 나 갈리사 四摩賀引嚩日囉二合馱囉摩引那野吽引五薩哩嚩二合嚩日囉二合酤羅引那引葛哩沙二 야훔 살-바 모날라 가나 바라 볘 샤아훔 살-바 삼마야 合野吽引六薩哩嚩二合母㮈囉二合引誐拏引缽囉二合吠引舍野吽引七薩哩嚩二合三摩煬 마다바 나야훔 살-바 갈리마 싣디이 아모 가 발라 디하 引未特嚩二合引那野吽引八薩哩嚩二合葛哩摩二合悉提孕二合阿謨引伽引缽囉二合底賀 당사 다야훔 훔 자자자자 當娑引馱野吽引吽引九𠺁𠺁𠺁𠺁十37) aṃ kuru mahāvajra dharmanāya hūṃ sarvavajra gulanakariśaya hūṃ sarvamutra gaṇaprabeśaya hūṃ sarvasamayaṃ matvanāya hūṃ sarvakarmasiddhim me amogha pratihataṃ sadya hūṃ hūṃ jaḥ jaḥ jaḥ jaḥ이다.
이와 같은 대명을 21번 송하면 모든 집금강명비(執金剛明妃)들이 모두 금강살타의 일체여래금강부(一切如來金剛部) 가운데 들어옵니다. 이 때 금강아사리는 분노하는 모습을 하고 모두 아볘사를 하게 하여 모든 장애와 온갖 죄가 모두 소멸되게 합니다. 그 후에 아사리는 다시 분노하는 모습을 하고 금강타척인(金剛打擲印)을 결하며 갖가지 공양을 올립니다. 그러고 나서 제자에게 푸른 옷을 입히고 푸른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게 하고 역시 분노하는 모습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먼저 금강타척인을 결하게 하고 다음에 꽃을 들게 하여 만다라 안으로 이끌어 들입니다. 그런 다음에 다음과 같은 삼매송을 수여합니다.
두루 중생을 이롭게 하고 모든 극악한 무리들을 조복시키려면 날마다 이른 새벽에 한 번 금강저를 던져 돌려라.
그리고 다시 이 대명을 수여합니다.
옴 니손바바아라 훔발타 唵引儞遜婆嚩日囉二合吽發吒半音38)
이 대명을 수여하고 난 다음에 제자가 꽃을 던지면 꽃이 떨어지는 곳이 바로 본존이 됩니다. 그런 다음 얼굴을 가린 수건을 벗깁니다. 제자는 마땅히 현성들께 정례드리고 나서 금강저를 던져야 합니다. 다음에 금강관정(金剛灌頂)과 심명(心明)을 수여하고 인법(印法)을 가르쳐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대로 공양하도록 하고 나서 만다라를 나옵니다. 이것을 금강항삼세만다라(金剛降三世曼拏羅)라고 이름합니다. 다음으로 성취법을 널리 말하겠습니다.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본법의대로 탱화상을 만들고, 중앙에 금강항삼세분노명왕(金剛降三世忿怒明王)을 그리며, 오른쪽에는 네 명의 분노왕(忿怒王)을 그리고, 왼쪽에도 네 명의 분노왕을 그립니다. 이와 같이 그리고 나서 법대로 안치합니다. 수행하는 사람이 그 탱화상 앞에서 금강저를 던지고 가부하고 앉아 분노하는 모습을 하고 성난 시선으로 보면서 백천 번을 지송합니다. 그 숫자를 다 채우고 나면 능히 스스로 대금강분노왕처럼 되어서, 색상(色相)ㆍ수명ㆍ위력ㆍ정진이 모두 동등해집니다. 또 신통스러운 사업을 크게 성취하는 법을 구족하여 중생에게 끝없이 이익을 줍니다. 설령 위에서 말한 것을 다 성취하지 못하더라도 단지 이 만다라 안에 들어가 앞의 대명을 한 번 지송할 수만 있다면, 능히 백 가지 사업을 지을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유정(有情)과 비정(非情)의 모든 악한 것들을 다 금지하고 부수며, 놀라고 두려워하게 하며, 끊고 어지럽게 할 수 있습니다. 또 모든 악한 유정들을 말하게 하거나 말을 못하게 하거나 쫓아내거나 하인으로 부리거나 보는 것을 장애하거나 학질에 걸리게 하거나, 땅으로 꺼져들게 하거나, 나락가(那洛迦)에 떨어지게 하거나 축생으로 태어나게 할 수 있으며, 세간의 보로사(布嚕沙)와 싣뎨리(悉帝哩)까지도 금지할 수 있습니다. 모든 화합하는 일을 화합하지 못하게 할 수 있으며, 후에 다시 어기고 손상시키는 등의 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또 그 밖의 연(緣)으로써 희롱하며 웃는 등의 모습을 나타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 병이 나게 할 수도 있고, 병을 낫게 할 수도 있으며, 모든 악한 것들을 죽여 없애기까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모두 구소(鉤召)하여 아볘사로 하여금 경애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항복시켜야 할 자들을 혹은 동요시키기도 하고, 춤추며 노래하고 장난치며 웃게 하기도 하며, 미래의 일 등을 자세히 말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모든 악한 자들로 하여금 모두 경애하며 항복하도록 하고, 모든 사업을 다 이루도록 하며, 모든 천ㆍ용ㆍ야차ㆍ나찰ㆍ비나야가ㆍ부타ㆍ모귀 등을 모두 흩어 없애고, 모든 지계(地界)ㆍ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ㆍ공계(空界)를 모두 삼매로써 가르쳐 거두며, 세간의 모든 조작하는 등의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능히 대범천왕(大梵天王)ㆍ나라연천(那羅延天)ㆍ대자재천(大自在天)ㆍ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 등으로 하여금 모든 탐내고 물들은 마음을 여의게 합니다. 설령 모든 여래께서 탐내고 물들은 마음이 있으시다 하여도 또한 청정하게 하시며, 모든 보살 또한 이와 같이 하고, 나아가 저[我] 대분노왕 역시 항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6)탄지는 산스크리트로 acchaṭā. 손가락을 튀겨 소리 내는 것. 엄지와 집게손가락 끝을 세게 마찰시켜 소리를 낸다. 여기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경전 가운데에서 허락의 의미이거나 환희할 때에 소리 낸다고 설한다. 인도의 풍습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집이나 방을 방문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문앞에서 탄지하고 그 집주인의 허락을 얻은 다음에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밀교에서는 이 풍습에 따라서 도량으로 들어갈 때에는 탄지를 세 번하고 훔(吽,hūṃ)을 세 번 송하고 법계도량의 문을 연다고 관상한다.
13)산스크리트로 vajra-sūtra. 관정할 때에 관정받는 자에게 수여하는 사선(絲線)이다. 혹은 수법단(修法壇:曼荼羅) 위의 금강궐(金剛橛:단 위의 네 모퉁이에 세운 기둥) 사이에 묶는 것도 금강선이라 칭한다. 다섯 가지 색의 실을 꼬아서 만들며, 아울러 양쪽 선 끝의 결합하는 곳에 세 개의 금강결(金剛結)을 만든다.
14)금강계 37존 가운데 내사공양보살인 금강희희ㆍ금강만ㆍ금강가ㆍ금강무 보살을 가리킨다.
15)외사공양보살인 금강향ㆍ금강화ㆍ금강등ㆍ금강도향 보살을 가리킨다.
16)금강계 37존 가운데 4섭(攝) 보살로서 금강구ㆍ금강색ㆍ금강쇄ㆍ금강령 보살을 가리킨다. 만다라의 네 문을 지키는 문지기들이다.
18)산스크리트로 kalaśa. 보배로 만든 병으로 법구의 하나. 덕병(德甁)ㆍ여의병(如意甁)이라고도 하며, 용도에 따라서 알가병(閼伽甁)ㆍ관정병(灌頂甁)이 있다. 5보(寶)ㆍ5곡(穀)ㆍ5약(藥)ㆍ5향(香)의 20가지를 넣어서 정토에 가득하게 한다는 향수병으로 입구에는 보배꽃과 묘한 꽃을 꽂아서 막고, 손잡이 부분에는 비단 등으로 장엄한다.
20)향수를 뿌려서 정화하는 뜻. 곧 인계와 진언으로 향수를 가지하고 이를 뿌려서 도량이나 공양구 등을 청정하게 하는 정화법이다. 쇄정(灑淨)은 쇄수(洒水)ㆍ쇄수(灑水)라고도 한다.
21)투화득불(投華得佛)을 말한다. 투화득불은 만다라단에 들어가 눈을 가린 채로 만다라에 꽃을 던져 연이 닿는 불보살과 결연(結緣)하는 밀교 의식의 하나이다. 수자(受者)는 눈을 가린 채로 스승에게 안내되어 대단(大壇)의 깔개만다라에 이르러 두 중지로 세 번 꽃을 투하하여 그 꽃이 떨어지는 곳의 존과 연을 맺는다. 결연한 존은 이후 지념불(持念佛)로서 예경한다.
22)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불자로서의 바른 법을 버리지 않겠다고 서원하는 계이다. 발심의 최초부터 심(心)과 불(佛)과 중생(衆生)의 3평등의 이치를 확신하고 언제까지나 고난을 만나더라도 정법을 버리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계이다. 발보리심계ㆍ무위계(無爲戒)ㆍ불계(佛戒)ㆍ불성삼매야계(佛性三昧耶戒) 등으로 불리운다.
23)산스크리트로 oṃ vajra hana sphoṭaya mardananāṃ phaṭ이다.
24)산스크리트로 vajrodaka. 음역하여 발절라오다가(跋折囉鄔陀迦)라 한다. 또는 금강서수(金剛誓水)ㆍ서수(誓水)라 한다. 밀교에서 관정을 받을 때에 반드시 서서 서약하는데 금강수는 그 때에 수자(受者)가 마시는 물이다.
25)산스크리트로 Ḍākinī. 의역하여 공행모(空行母). 또는 나길녕(拏吉寧)ㆍ나길니(拏吉尼)ㆍ나지이(拏枳儞)ㆍ다기니(荼耆尼)ㆍ다지니(荼枳尼)ㆍ다길이(荼吉儞)ㆍ타기니(陀祇尼)ㆍ타지니(咤枳尼)라 한다. 야차의 일종으로 사람의 피와 간을 먹는 신. 다길니천(茶吉尼天)이라 음역한다. 원래는 칼리Kālī여신의 시자(侍者)였지만, 칼리여신이 시바의 시자, 혹은 처(妻)로 된 뒤에는 시바의 시자로도 된 여신이다. 사람의 죽음을 6개월 이전에 미리 아는 능력이 주어졌지만 살해하지 않고 죽기를 기다려 죽은 뒤에 그 육체나 심장을 먹으며, 그 피를 마신다고 한다.
26)산스크리트로 Āveśa. 아볘사(阿吠舎)라고도 음역한다. 탁인(託人)의 법. 연화대만다라품(蓮華大曼拏羅品)에 의하면, 수행하는 자가 동남(童男)이나 동녀(童女)에게 부탁하거나 천신의 하강을 청하여 제 몸에 실리게 하고 미래의 길흉화복을 말하게 하는 법이다. 아미사(阿尾奢)라고도 하며, 편입(遍入)ㆍ통입(通入)이라 번역한다. 이 법을 행하려면 단향(檀香)을 사루고 진언을 8백 편 가지하는 등의 행법을 행한다.
27)산스크리트로 oṃ sarvatathāgata mati mahāsukhavajra dharaṇi sar-
28)만다라에 내ㆍ외가 있다. 즉 내심만다라(內心曼荼羅)와 외상만다라(外相曼荼羅)이다. 내심만다라는 심중만다라(心中曼荼羅)ㆍ내단(內壇)ㆍ심단(心壇)이라고도 하며, 외상만다라는 심외만다라(心外曼荼羅)ㆍ외단(外壇)이라고도 한다. 전자는 대일여래의 자증의 경계에서 설한 심내본지(心內本地)의 만다라이고, 후자는 여래가 등지삼매(等至三昧)에 머물러 시현한 심외가지(心外加持)의 만다라이다. 또한 심행아사리(深行阿闍梨)가 관상으로 마음 가운데에 그려서 만든 제불성중(諸佛聖衆)의 비밀만다라를 내심만다라라 칭하고, 천행아사리(淺行阿闍梨)가 마음 밖에 7일작단(日作壇) 등의 사업단(事業壇)으로 건립한 세제(世諦)만다라를 외상만다라라고 한다.
29)8폭륜(輻輪)은 8정도를 나타낸다.
30)밀교에서 수인을 결할 때에 사용하는 인계로서 기타 각종 인계의 기준이 되는 인모(印母)의 하나이다. 4종권(種拳) 또는 6종권(種拳)의 하나이다.
33)또는 5보병(寶甁)이라고도 한다. 조단수법(造壇修法)할 때에 대단(大壇)의 중앙이나 네 모퉁이에 5보병을 안치한다. 이 보병을 안치하는 법은 원본에는 18병(甁) 내지 백여 개의 병을 두는데, 수요(需要)와 방편에 따라서 필요한 것만 갖춘다. 즉 여섯 개의 병을 두는데 대단 위에 다섯 병을 두는 것 외에 따로 단의 바깥에 한 개의 병을 둔다. 수행자가 출입하거나 제자를 이끌어 들일 때에 그 몸에 쇄정(灑淨)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35)산스크리트로 khaḍga. 걸가(朅伽)ㆍ갈가(竭言我)라 음역하며 금강검(金剛劍)이라고도 한다. 도(刀)ㆍ검(劍)을 가리킨다. 성취를 기원하는데 사용되는 일곱 가지 법구 가운데 하나이다. 청정한 지혜를 비유하여 가리킨다.
36)여기에서부터 금강계만다라의 37존 가운데 16대보살이 열거되고 있다. 제일 먼저 금강수보살이다. 산스크리트로 vajra-pāni, vajra-dhara. 손에 금강장(金剛杖) 또는 금강저(金剛杵)를 쥐고 있는 보살. 집금강보살(執金剛菩薩)ㆍ비밀주(秘密主)라고도 한다. 보통 금강저를 쥐고 있는 보살을 가리키며, 혹은 특별히 밀적금강역사(密迹金剛力士)를 지칭하기도 한다. 『대일경』 제1 「입진언문주심품」에 ‘어느 때 바가범께서 여래가지광대금강법계중에 머무시니 일체 금강저를 지닌 자가 모두 모여들었다’고 하며, 19명의 집금강을 열거하고 있다. 그 가운데 금강수가 19집금강의 상수(上首)로서 나타난다. 태장만다라의 금강수원의 제존을 통칭 금강수라고 하는데 이는 금강수가 개별적 고유명사이기도 하지만 통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금강수보살에게는 깊은 뜻과 얕은 뜻이 있는데, 얕은 뜻으로 비밀주는 야차왕(夜叉王)을 가리킨다. 이는 야차왕이 금강저를 잡고 항상 부처님을 모시고 호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금강수보살이라 한다. 그러나 깊은 뜻으로 본다면 야차왕은 곧 여래의 3밀이다. 이 3밀은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만이 서로 알 뿐 설사 미륵보살이라도 오히려 비밀신통에는 힘이 미치지 못한다. 비밀 가운데 가장 비밀하여 소위 3밀의 으뜸이 되기 때문에 비밀주보살이라 하고 능히 이 인(印)을 갖고 있으므로 집금강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