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중생의 종류가 과거ㆍ미래ㆍ현재 세상에 끝없고 모든 부처님 국토 넓고 끝없는데 그 끝없는 국토에 티끌처럼 충만합니다.
하나하나의 티끌이 한 국토 되고 광대한 불국토가 티끌처럼 많으며 낱낱의 국토 가운데 정각존께서 티끌처럼 무량하온데 제가 두루 예(禮)하나이다.
저 티끌의 배나 많은 모든 불국토 그 국토 가운데 부처님들께 제가 찬탄드리나이다. 티끌 수처럼 많은 광대한 겁을 지나도록 나는 언제나 일심으로 공양드리나이다.
모든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정례드리나이다. 저는 3보(寶)에 항상 귀명하겠사오며 모든 묘한 꽃과 온갖 보배 무더기 모두 지니고 언제나 두루 베풀겠나이다.
제가 만약 모든 죄 이미 지었다면 지금 두루 다 참회하나이다. 만약 제가 아직 짓지 않은 모든 죄라면 저는 모든 때에 언제나 멀리 여의오리다.
모든 뛰어나고 복된 일 있으면 저는 어디든 언제나 따라 기뻐하오며 이 복을 유정과 부처님과 위없는 보리과에 회향하겠나이다.
부처님의 정법 가운데 설하신 바와 같이 원력 견고하고 또 진실하게 저는 항상 모든 세존께 공양드리며 최후에 성불하기를 원하나이다.
저는 태어날 때마다 깊은 지혜 갖추어 항상 묘길상(妙吉祥)보살 같기 원하옵니다. 자비심으로 고통 없애고 세간 구하는 관자재보살 같기 원하옵니다.
어질고 선한 사랑의 눈으로 중생 돌보는 보현(普賢)보살과 다름 없길 원하옵니다. 자비한 뜻으로 모든 중생들 잘 돌보는 자씨존(慈氏尊) 같기를 언제나 원하옵니다.
보시함에서는 허공고(虛空庫)1)보살과 같아지기 원하며 지계함에서는 신통혜(神通慧)보살과 같아지기 바라고 인욕과 정진의 두 바라밀문은 원컨대 모두 상정진(常精進)보살과 같아지기 원하옵니다.
선정의 힘으로 능히 모든 산란 거두는 것은 원컨대 금강수(金剛手)와 같아지기 원하옵니다. 10지(地)의 모든 법문 잘 설하는 것은 지혜를 설하는 금강장(金剛藏)2)보살과 같아지기 원하옵니다.
부처님 세존께 잘 청하여 여쭙는 것은 원컨대 제개장(除蓋障)3)보살과 같아지기 원하옵니다. 깊은 마음에 지혜 견고하게 갖춤은 원컨대 언제나 견고혜(堅固慧)4)보살과 같아지기 원하옵니다. 걸림없는 신통의 훌륭한 방편은 원컨대 무구칭(無垢稱)5)보살과 같아지기 원하옵니다. 중생의 모든 선근 잘 보호함은 언제나 부지런하고 용감한 용맹(勇猛)6)보살과 같아지기 원하옵니다.
바라밀 등의 법을 잘 설함은 원컨대 무진의(無盡意)7)보살과 같아지기 원하옵니다. 한량없는 미묘한 음성 구족함은 원컨대 묘음(妙音)8)보살과 다름 없기 원하나이다.
선지식을 가까이 하여 마음에 게으름 없음은 태어날 때마다 선재(善財)동자 같기 원하나이다. 허공으로도 비유할 수 없는 법을 능히 펼침은 원컨대 허공장(虛空藏)9)보살과 같기 원하나이다. 대지가 능히 모든 세간 기르는 것은 두루 이익주는 지장(地藏)보살과 같기 원하나이다. 가난과 고통 없애서 중생 이롭게 함은 보장신(寶藏神)10)과 다름 없기 원하나이다.
말을 하면 다함 없는 묘한 법보가 나옴은 원컨대 담무갈(曇無竭)11)보살과 같기 원하나이다. 지혜 견고하고 날카로우며 또 언제나 부지런함은 원컨대 상제(常啼)12)보살과 다름 없기 원하나이다.
이들 가장 뛰어난 모든 불자 가장 훌륭한 공덕 무더기 끝없고 명칭 광대하여 또 끝없나니 저의 명칭도 이와 같기 원하옵니다.
제가 부처님 찬탄하는 공덕의 무더기 가장 훌륭하고 선하고 지극히 광대하게 널리 세간 모든 유정에 퍼지어 저 가장 훌륭한 공덕 무더기에 머물게 하소서.
1)산스크리트로 gagana-gañjā bodhisattva. 허공으로 창고를 삼아 중생이 원하는 바에 따라서 여러 가지 보배를 베풀어 줌이 무량겁을 지나서도 다함이 없기에 허공고라 한다.
2)산스크리트로 vajra-garbha. 금강태(金剛胎)라고도 한다. 현겁 16존의 한 보살이며 금강계만다라 미세회, 공양회 등 외원방단(外院方壇) 북방 4존 가운데 제3위에 위치하는 보살이다. 밀호는 지교금강(持敎金剛), 입험금강(入驗金剛)이며 종자는 바Va, 삼매야형은 네 개의 독고저(獨鈷杵)로 우물 모양을 만들고 있다. 이는 4지에 만지(萬智)를 포섭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3)산스크리트로 Sarvanīvaraṇaviṣkambhin. 또는 제일체개장보살(除一切蓋障菩薩)⋅항복일체장애보살(降伏一切障礙菩薩)⋅기제음개보살(棄諸陰蓋菩薩)이라고도 한다. 태장만다라 제개장원(除蓋障院)의 주존(主尊)이다. 제개장(除蓋障)이란 온갖 번뇌를 모두 없앤다는 뜻이다. 『대일경소』에서는 정보리심으로 제법을 두루 비춤으로 해서 적은 공력으로 제개장삼매(除蓋障三昧)를 얻어 8만 4천 번뇌의 실상을 보며, 8만 4천의 보취문(寶聚門)을 성취한다고 한다. 그 형상은 왼손에 연꽃을 잡는데 연꽃 위에 여의주가 있으며, 오른손으로는 무외인(無畏印)을 결하고 있다. 이것은 보리심의 여의주로써 모든 중생들에게 베풀어서 그 원하는 것을 채운다는 뜻이다.
4) 산스크리트로 Dṛḍhādhyāśaya, 또는 견고보살(堅固菩薩)⋅견고심심보살(堅固深心菩薩)⋅견의보살(堅意菩薩)이라 한다. 태장만다라 지장원(地藏院)의 9존의 하나. 태장만다라 지장원의 제8존이며, 제개장보살(除蓋障菩薩)과 지지보살(持地菩薩)의 사이에 있다. 그 형상은 몸은 육색(肉色)이고 오른손에 개부련화(開敷蓮花)를 지니는데 꽃 위에 불꽃이 있으며 갈마금강(羯磨金剛)을 싣고 있다. 왼손으로는 권(拳)을 쥐어 무릎 위에 놓고 적련화 위에 앉는다.
5)산스크리트로 Vimalakīrti. 유마힐(維摩詰)이라고도 하며, 정명(淨名)⋅무구칭(無垢稱)이라 의역한다. 석가모니부처님 재세(在世) 당시에 비야리성의 거사로 있으면서 보살의 행업을 닦았다. 비록 재가에 있었으나 그 수행이 대단하여 어떤 불제자도 그에 미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를 주인공으로 한 『유마경(維摩經)』이 유명하다.
6)산스크리트로 Nāgārjuna. 용수(龍樹)의 신역. 불멸 후 6-700년경 남인도 사람. 인도의 대승불교를 드날린 이.
7)현겁 16존의 한 분. 무진혜(無盡慧)라고도 한다. 사바세계에서 무진무여(無盡無餘)의 중생들을 제도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발심하되 위로는 다함없는 제불공덕을 구하고 아래로는 다함없는 중생을 제도하므로 무진의보살이라 한다. 『대방등대집경』에 의하면 무진의보살은 동방으로 무수억의 세계를 지나면 보현불이 있는데 이 보현불을 모시는 보살이다.
8)산스크리트로 Mañju-ghoṣa. 음역하여 만수구사(曼殊瞿沙)보살이다. 『법화경』 「묘음보살품(妙音菩薩品)」에 이 보살의 공덕이 실려 있다. 밀교에서 이 존은 문수사리(Mañjuśrī 妙吉祥)와 동존(同尊)으로 문수의 설법(說法)의 덕을 나타낸다. 『대일경소』 1권에 ‘묘길상보살은 또한 묘덕(妙德)⋅묘음(妙音)이라 칭한다. 그 대자비력으로써 묘법음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들을 듣게 한다’고 한다. 태장만다라 가운데 이 존은 문수원(文殊院) 중앙의 북쪽 제5위에 위치한다. 현법(玄法)⋅청룡(靑龍)의 두 의궤에서 오계문수(五髻文殊)로 삼으며 여래의 5지(智)를 나타낸다.
9)산스크리트로 Ākāśagarbha, 또는 Gaganagañja. 우주를 모두 함장하고 무량한 복덕과 지혜를 갖추며 언제나 중생에게 베풀어서 모든 원을 성취시키는 보살. 삼매야형은 보검(寶劍)⋅이검(利劍)⋅보주(寶珠)이고, 또한 대일여래의 복과 지혜의 두 가지 자량을 본서로 한다.
10)산스크리트로 Jambhala. 다함없는 재보를 담당하는 대야차왕이다. 『보장신대명만다라의궤경』 상권에 의하면, 석존은 과거겁에 보살행을 닦을 때에 일찍이 한 병든 비구를 구하여 치료하였는데 그 비구가 『보장신만다라비밀삼매의궤(寶藏神曼拏羅祕密三昧儀軌)』를 설해 주었다고 한다. 경을 지니는 공덕에 관해서 ‘만약 이 경을 송하면 재물이 없는 자는 재물을 얻고 길상이 없는 자는 길상을 얻으며, 모든 하고 싶은 일이 다 성취된다. 또 보거나 듣거나 과거 무수한 겁에 어리석어 지었던 온갖 중죄가 다 사라진다’고 한다. 보장신의 형상은 몸이 푸른 구름색이고, 갖가지 보물로 장식하였으며, 오른손으로 시원인을 결하고 손바닥 안에 암마륵과(菴摩勒果)를 가지고 있으며 왼손에는 속을 가득 채운 보배 주머니를 들고 사자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다.
11)산스크리트로 Dharmodgata. 보살의 명칭. 온전한 칭호는 달마울가타(達摩鬱伽陀)이다. 번역하여 법성(法盛)ㆍ법용(法勇)ㆍ법상(法上)ㆍ법기(法起)라 한다. 중향성(衆香城)의 왕으로 언제나 반야바라밀다를 널리 펼친다. 상제(常啼)보살이 불보살의 도움을 얻어 그 나라에 도착하여 이 보살이 설하는 반야를 들었다고 한다.
12)산스크리트로 sadāpralāpa. 살타파륜(薩陀波崙)이라고 음역한다. 『대지도론』 제96에 등장하는 보살로 『반야경』의 수호자라고도 한다. 상제란 언제나 운다는 뜻인데, 중생들이 고통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울며, 부처님 없는 세상에 나서 조용한 숲속에서 걱정하며 운다고 하고, 남에게 좋은 일을 못해서 우는 보살이다. 이 보살에 관해서는 『대품반야경』 「살타파륜품」에 상세히 나오고 있다. 이 보살은 지금 대뢰음(大雷音)부처님 처소에 있으면서 보살도를 행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