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0_0953_b_01L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 제17권
040_0953_b_01L佛說除蓋障菩薩所問經 卷第十七


서천 법호 한역
김달진 번역
040_0953_b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傳梵大師賜紫沙門臣 法護 等奉 詔譯



“다시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뛰어난 진리를 잘 알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나지 않는 법을 성취하기 때문이고, 둘째 사라지지 않는 법을 성취하기 때문이며, 셋째 무너지지 않는 법을 성취하기 때문이고, 넷째 나가지도 않고 들어오지도 않는 법을 성취하기 때문이며, 다섯째 언어의 경계를 초월한 법을 성취하기 때문이고, 여섯째 말이 없는 법을 성취하기 때문이며, 일곱째 희론(戱論)이 없는 법을 성취하기 때문이고, 여덟째 말할 수 없는 법을 성취하기 때문이며, 아홉째 적정(寂靜)한 법을 성취하기 때문이고, 열째 성자(聖者)의 법을 성취하기 때문이니라.
040_0953_b_03L復次善男子菩薩若修十種法者知勝義諦何等爲十一者成就不生法故二者成就不滅法故三者成就不壞法故四者成就不出不入法故五者成就超言境界故六者成就無言詮法故七者成就無戲論法故成就不可說法故九者成就寂靜法故十者成就聖者法故
왜냐하면 선남자여, 뛰어난 진리는 본래 무너짐이 없기 때문에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거나 세간에 출현하지 않으시거나 간에 법은 본래 그대로 이어져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고 나가지도 않고 들어오지도 않으며, 문자로 말하는 것도 아니고 문자로 설명하거나 표현하는 것도 아니어서 모든 희론과 증득을 떠나느니라. 선남자여, 이 뛰어난 진리는 담담하고도 적정하여 말할 수 없고 성자만이 스스로가 마음속으로 증(證)하는 것이니라.
040_0953_b_11L何以故男子勝義諦理本無壞故若佛出世若不出世本自如是不生不滅不出不入非文字所說非文字詮表離諸戲論取證善男子此勝義諦湛然寂靜不可言說唯諸聖者自內所證
또 선남자여, 이 뛰어난 진리는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거나 세간에 출현하지 않으시거나 간에 본래 무너지는 것이 없으니라. 이러한 이치이기 때문에 어떤 선남자이건 바른 신심을 내어 맑고 깨끗하게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가사 옷을 입어야 하며, 이미 출가하고 나서는 부지런한 정진을 일으켜 모든 선행을 닦되 마치 비단을 덮은 머리에 그 불이 타오르는 것을 끄듯이 하고 법을 구하는 일도 그렇게 해야 하느니라.
040_0953_b_16L善男子此勝義諦若佛出世若不出本無所壞以是義故有善男子發正信心淸淨出家剃除鬚髮被服袈旣出家已發勤精進修諸善行頭覆繒帛救其火然求法亦爾
040_0953_c_02L선남자여, 만약 뛰어난 진리의 법을 얻지 못한다면 곧 범행(梵行)을 닦는 것이 결과의 이익이 없어 헛되기 마련이고,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더라도 역시 결과의 이익이 없을 것이니라. 이 때문에 선남자여, 뛰어난 진리를 말할 수 있다면 이 보살이야말로 뛰어난 이치를 분명히 안다고 하겠으니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수승(殊勝)한 이치를 잘 알게 될 것이니라.
040_0953_b_21L善男若不得勝義諦法卽所修梵行虛無果利如來出世亦無果利是故男子若有勝義諦可說名爲菩薩了知勝義善男子菩薩若修如是十種法者卽善知勝義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인연으로 나는 것을 잘 알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모든 법이 공한 것인 줄 알고, 둘째 법은 아무것도 없는 것인 줄 알며, 셋째 법은 진실하지 않는 것인 줄 알고, 넷째 법은 형상과 같은 것인 줄 알며, 다섯째 법은 그림자와 같은 것인 줄 알고, 여섯째 법은 메아리와 같은 것인 줄 알며, 일곱째 법은 눈 홀림과 같은 것인 줄 알고, 여덟째 법은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인 줄 알며, 아홉째 법은 동요하는 것인 줄 알고, 열째 법은 다 인연을 따라 나는 줄을 아는 것이니라.
040_0953_c_04L善男子菩薩若修十種法者善知緣生何等爲十一者知諸法空二者知法無所有三者知法不眞實四者知法如像五者知法如影六者知法如響七者知法如幻八者知法不久九者知法動搖十者知法皆從緣
보살이 생각하기를, ‘이 모든 법이 이와 같이 공하고 이와 같이 아무것도 없으며, 이와 같이 진실하지 않고 이와 같이 형상과 같으며, 그림자와 같고 메아리와 같고 눈 홀림과 같으며, 이와 같이 오래 머물지 않고 이와 같이 동요하며, 이와 같이 인연을 따라 나지만 비록 이 모든 나는 것이 있는 법인 줄 분명히 알더라도 결단코 거기에 주착(住着)하거나 빨리 파괴하려 하지 않고 역시 그 나는 법과 사라지는 법과 머무는 법을 건립(建立)하리라’ 한다.
040_0953_c_11L菩薩作是思惟此法如是空如是無所有如是不眞實如是如像如影如響如幻如是不久停如是動搖是緣生雖復了知諸有生法決定不住速趣破壞而亦建立生法滅法及彼住法
다시 또 생각하기를, ‘이 모든 법이 무슨 인연을 따라 나고 무슨 인연을 따라 사라지는 것일까?’ 한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나서 곧 모든 법이 무명을 따라 나서 무명을 의지하여 있고, 그 무명이 앞잡이가 됨으로 해서 무명에 의지하고, 무명에 의지하여 모든 지어감이 생기며, 모든 지어감에 의지하여 모든 알음알이가 있고, 모든 알음알이로 말미암아 곧 명색(名色)을 세우고, 명색을 세우기 때문에 곧 여섯 대경[六處]이 있고, 여섯 대경이 있기 때문에 모든 접촉이 따라 생기고,
040_0953_c_16L又復惟忖如是諸法從何緣從何緣滅作是思惟已乃知是法從無明生因無明有以其無明而爲先導依止無明依無明已諸行乃生依諸行已而有諸識由有識故乃立名色立名色故乃有六處六處有故諸觸隨生
040_0954_a_02L그 접촉이 있기 때문에 곧 느낌을 일으키고, 그 느낌으로 말미암아 어리석은 범부들이 애욕에 쪼들리어 잡음[取]을 일으키고, 잡음이 있기 때문에 존재[有]에 얽매이고, 존재로 말미암아 나는 것이 있고, 나기 때문에 늙어감이 있고, 늙어가는 법이 있기 때문에 중생과 사부가 다 죽고, 죽는 법에 의지하기 때문에 근심과 괴로움과 슬픔과 한탄을 일으켜 마침내 이러한 큰 고뇌의 쌓임을 얻는 줄을 아노라.
040_0953_c_22L以有觸故乃起於受由其受因愚夫生愛愛逼迫故而起於取以有取故纏縛於有由有故生生故有老有老法故補特伽羅士夫皆死依死法故而起憂悲苦惱愁歎如是乃得一大苦蘊集
이 때문에 슬기로운 자는 마땅히 무명(無明)을 제거하고 무명을 파괴하되 그 무명의 뿌리를 뽑고 무명의 법을 없애나니, 무명이 없어짐으로 말미암아 곧 슬기 없는 자들이 의지하는 법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니라. 마치 목숨이 없어지면 다른 모든 감관이 다 없어지는 것처럼, 무명이 없어지면 슬기 없는 자들이 의지하는 법이 없어지기 때문에 곧 일체 번뇌를 쌓아 모으는 것이 없어 모든 갈래에 굴러다님이 없고, 번뇌로 말미암아 모든 갈래에 굴러다님이 없기 때문에 곧 생사의 인(因)을 끊고서 열반에 가까이할 수 있는지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인연(因緣)으로 나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니라.
040_0954_a_04L是故智者應當勤力斷除無明破壞無明拔無明根滅無明法由無明滅故卽能除滅無智之者所依止法譬如命根滅已餘根皆滅無明滅已無智所依諸法皆滅亦復如是何以故無無智故乃無積一切煩惱不轉諸趣以無煩惱轉諸趣故卽能斷滅生死之因近於涅善男子菩薩若修如是十種法者善知緣生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능히 스스로가 깨달아 알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보살이 스스로 관찰하기를, ‘지금 나의 이 몸이 무슨 종족에 태어났는가. 바라문의 종족인가, 찰제리의 종족인가, 장자의 종족인가. 혹은 그 밖의 고상한 종족인가, 부귀한 종족인가. 아니면 혹시 미천한 하급의 종족인가. 만약 고상하고 부귀한 종족으로 태어났다면 나는 이 인연을 믿고서 교만을 내지 않아야 하며, 설사 미천한 종족으로 태어났더라도 나는 마땅히 내가 전생에 지은 잡된 업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종족으로 태어난 줄 생각하고서 곧 이 인연으로 세간을 싫어 떠나고, 싫어 떠나기 때문에 출가하기를 구하리라’ 한다.
040_0954_a_13L善男子菩薩若修十種法者能自了知何等爲十一者菩薩善自觀察今我此身何族中生婆羅門族邪帝利族邪長者族邪而或高尚富貴族邪其或卑賤下種族邪若在高尚富貴族生我當不恃此緣而生憍倨設使於其卑賤族生當起是念由我宿昔造雜業故生如是族卽以此緣厭離於世生厭離故而求出家
040_0954_b_02L둘째 보살이 이미 출가하고 나서는 곧 관찰하기를, ‘내가 이제 무슨 뜻으로 출가했을까. 내가 이제 출가한 것은 내 스스로 득도(得度)하여 다른 사람을 역시 득도하게 하고 내 스스로 해탈하여 다른 사람을 역시 해탈하게 함이니, 이 인연으로 끝내 게으름을 내지 않으리라’ 한다. 셋째 보살이 관찰하기를, ‘내가 이제 출가했으니 일체의 죄와 옳지 못한 법을 남김없이 다 끊어 없애리라. 내가 만약 모든 옳지 못한 법을 끊는다면 큰 환희심을 내어서 흐뭇하게 여기고 경사롭게 여기고 쾌하게 여기려니와, 내가 만약 모든 옳지 못한 법을 못 끊는다면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서 빨리 끊어야 하리라’ 한다.
040_0954_a_22L二者菩薩旣出家已卽當觀察我今爲何義故而求出家乃自思忖我今出家自得度已令佗亦度自解脫已亦令佗人悉得解脫以是緣故終不生於懶墮懈怠三者菩薩如是觀察我今出家應斷一切罪不善法滅盡無餘我若已斷諸不善法生大歡喜適悅慶快我若未斷諸不善法應當策勤速令除斷
넷째 보살이 관찰하기를, ‘내가 이제 출가했으니 마땅히 일체 옳은 법을 닦아 익혀서 광대하게 늘려놓으리라. 내가 만약 일체 옳은 법을 광대히 늘려놓는다면 환희심을 내어서 경사롭고 쾌하게 여기거니와, 내가 만약 옳은 법을 닦아 늘어내지 못한다면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서 늘려놓아야 하리라’고 한다.
040_0954_b_08L四者菩薩如是觀察我今出家宜應廣大增長修習一切善法我若已能廣大增長一切善法心生歡喜適悅慶快我若曾未增修善法應當策勤速令增長
다섯째 보살이 관찰하기를, ‘내가 스승님께 의지하고 나서는 곧 일체 옳은 법을 늘려 놓고 일체 옳지 못한 법을 없애야 하리니,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소 가르쳐 주시는 스승님에겐 들음이 많거나 적거나, 지혜가 있거나 없거나, 계율을 지키거나 못 지키거나를 묻지 않고 다 부처님이란 생각과 큰 스승이란 생각을 일으켜서 저 스승님을 사랑해 즐거워하고 믿어 존중하며 공경이 받들어 섬기는 한편, 그 밖의 법다운 스승에게도 몸소 가르쳐 주시는 스승과 같이 존중 공경하리라’ 한다.
040_0954_b_12L五者菩薩如是觀察我若依止於師尊已卽能增長一切善法壞滅一切不善之法由此因緣於其親教師所不以尟聞多聞有智無智持戒毀戒應當悉起佛大師想於彼師尊之所愛樂信重恭敬承事亦於軌範師所同彼親教之師尊重恭敬
여섯째 보살이 관찰하기를, ‘내가 법다운 스승님께 의지하고 나서는 마땅히 보리의 법에 있어서 아직 원만하지 못한 것을 다 원만히 하고 아직 일체 번뇌를 끊지 못한 것을 다 끊어야 하리니, 이 때문에 저 법다운 스승님을 공경히 받들어 섬기되, 마치 친히 가르쳐 주시는 스승님처럼 생각해 큰 환희심을 냄으로써 저 스승님이 역시 바른 도와 일체 선한 법으로 나를 거둬 주고 사악한 도와 옳지 못한 법으로 거둬 주지 않으시리라’ 한다.
040_0954_b_19L六者菩薩如是觀察我若依止軌範師已當於菩提分法未圓滿者而能圓滿諸有未斷一切煩惱而悉能斷是故於彼軌範師所恭敬承事如親教師想心大歡喜而彼師能以正道一切善法攝受於我以邪道不善之法而爲攝受
040_0954_c_02L일곱째 보살이 관찰하기를, ‘누가 내 스승일까?’ 하고, 이에 자세히 생각하되 ‘일체 지혜이신 이야말로 내 큰 스승이리니, 그는 일체를 분명히 깨달아 세간을 가엾이 여겨서 대비심을 일으켜 큰 복밭[福田]을 지었기에 능히 하늘ㆍ사람ㆍ아수라와 온 세간의 스승이 되시리라. 이 때문에 큰 환희심을 내어서 흐뭇하게 여기고 경사롭게 여기고 쾌하게 여기리라’ 한다. 다시 또 생각하기를, ‘만약 불세존께서 나의 큰 스승이 되어 주신다면 나는 진실로 크나큰 훌륭한 이익을 얻어 부처님께서 지시하시는 그대로 도를 배우되 나의 수명이 다 될 때까지 가르침을 받들어 배워 들은 대로 따라 움직임에 있어 끝내 어긋나지 않으리라’고 한다.
040_0954_c_02L七者薩如是觀察誰是我師乃審思惟切智者是我大師彼一切明了悲愍世閒起大悲心作大福田能爲天阿修羅世閒等師以是緣故生大歡喜適悅慶快又復思惟若佛世尊爲我大師我實得大善利如佛世尊施設學道我當盡其壽命奉教修學聞隨轉終不違越
여덟째 보살이 생각하기를, ‘내가 누구를 따라 가서 걸식해야 할까?’ 하고, 두루 살펴본 끝에 ‘나는 마땅히 저 바라문ㆍ찰제리와 서민들의 집을 고루 다니면서 걸식을 구해 저 음식을 보시한 사람들로 하여금 큰 과보를 얻고 큰 이익을 이룩하고 큰 위덕을 갖추게 해야 하리니, 나는 이 인연으로 저들로 하여금 과보를 얻게 하기 때문에 걸식을 따르리라’ 한다.
040_0954_c_10L八者菩薩作是思我當從誰而行乞食徧伺察已應於彼婆羅門剎帝利庶民之家周行求乞令彼施食獲大果報成大義利具大威德我以此緣令彼得果故從乞食
아홉째 보살이 생각하기를, ‘저 바라문ㆍ찰제리들이 무슨 생각을 일으켜서 나에게 음식을 보시하는 것일까? 나는 이렇게 자세히 관찰하리니, 저 바라문ㆍ찰제리들이 반드시 나에게 사문이란 생각을 일으키고 비구라는 생각을 일으키며 복밭이라는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에 나에게 음식을 보시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제 마땅히 사문의 공덕과 비구의 공덕과 복밭의 공덕을 쌓아 모아서 수행해야 하리라’ 한다.
040_0954_c_15L九者菩薩作是思惟彼婆羅剎帝利等爲起何想而施我食是審察彼婆羅門剎帝利等必應於我起沙門想起苾芻想起福田想施我食我今宜應積集修行沙門功苾芻功德福田功德
040_0955_a_02L열째 보살이 생각하기를, ‘내가 어쩌면 시종 없는 생사를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자세히 관찰하리니, 첫째 내가 비구의 모습 이룩하는 것을 제1의 생사 벗어나는 것으로 하고, 둘째 내가 비구의 모든 공덕 이룩하는 것을 제2의 생사 벗어나는 것으로 하며, 셋째 내가 정진을 일으켜 게으르지 않고서 모든 선행을 닦아 법의 성품 증득하는 것을 제3의 생사 벗어나는 것으로 하고, 넷째 내가 모든 행을 두루 닦아서 나아가 부처님처럼 중생들을 화도(化度)할 수 있음을 제4의 생사 벗어나는 것으로 하리라’고 함이라. 보살이 만약 이렇게 항상 자세히 관찰한다면 이것이 바로 스스로 잘 깨달아 아는 것이니,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스스로가 잘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니라.
040_0954_c_20L十者菩薩作是思惟我當云何而能出離無始生如是審察一者我得成苾芻相爲第一出離生死二者我得成就苾芻所有功德斯爲第二出離生死我能發起精進捨離懈怠修諸善行證得法性斯爲第三出離生死徧修諸行乃至成佛化度有情爲第四出離生死菩薩若能如是審諦常所觀察是卽名爲善自了知男子菩薩若修如是十種法者善自了知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세간을 잘 알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훌륭한 척하는 거만한 사람을 볼 때는 능히 스스로 겸손하고, 둘째 아만을 부리는 사람을 볼 때는 능히 교만을 없애며, 셋째 아양을 부려 속이는 사람을 볼 때는 능히 정직함을 세우고, 넷째 허망한 말을 하는 사람을 볼 때는 진실한 말을 하며, 다섯째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을 볼 때는 사랑하는 말을 하고, 여섯째 거칠거나 사나운 사람을 볼 때는 부드러운 모습을 나타낸다.
040_0955_a_08L善男子菩薩若修十種法者善知世閒何等爲十一者見高倨人能自卑下二者見我慢人能離憍慢三者見諂曲人能立正直四者見妄語人爲說實語五者見惡語人爲說愛語六者見麤猛人起柔軟相
일곱째 성내거나 미워하는 사람을 볼 때는 인욕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여덟째 독해하는 사람을 볼 때는 인자한 마음을 일으키며, 아홉째 괴로워하는 사람을 볼 때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고, 열째 간탐하는 사람을 볼 적엔 보시를 행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세간을 잘 알게 되리라.
040_0955_a_14L七者見恚惡人能多忍辱八者見毒害人爲起慈心九者見苦惱人爲生悲愍十者見慳悋人爲行布施善男子菩薩若修如是十種法者善知世閒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맑고 깨끗한 모든 불토에 태어나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맑고 깨끗한 계율을 갖추되 끊이지 않고 잡되지 않고 또 더럽힘이 없는 그러한 계행을 성취하고, 둘째 평등한 마음을 행하되 일체 중생들을 위해 평등한 방편을 베풀며, 셋째 광대한 선근(善根)을 성취함은 그 선근이 적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넷째 세간의 명예와 이익 따위의 일을 완전히 없앰으로써 다시는 염착하지 않는 것이다.
040_0955_a_18L善男子菩薩若修十種法者得生淸淨諸佛剎土何等爲十一者具戒淸淨不斷不雜復無染污戒行成就二者行平等心爲一切有情設平等方便三者成就廣大善根非尟少故四者遠離世閒名聞利養等事復不染著
040_0955_b_02L다섯째 맑고 깨끗한 신심을 갖춤으로써 의혹하는 마음이 없고, 여섯째 부지런한 정진을 일으킴으로써 게으름을 버리며, 일곱째 선정을 갖춰 닦음으로써 산란한 마음이 없고, 여덟째 다문(多聞)을 닦아 익힘으로써 나쁜 지혜가 없으며, 아홉째 영리한 근기와 영리한 지혜를 얻음으로써 어둡고 무딘 성질이 없고, 열째 인자한 행동을 널리 실천함으로써 손해를 끼치는 마음이 없음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맑고 깨끗한 모든 불토(佛土)에 태어나리라.”
040_0955_b_02L五者具於淨信無疑惑心六者發勤精進捨離懈怠七者具修禪定無散亂心八者修習多聞而無惡慧九者利根利慧無暗鈍性十者廣行慈行無損害心善男子菩薩若修如是十種法者卽生淸淨諸佛剎土
그때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열 가지 법을 다 갖춰 닦아야만 맑고 깨끗한 불토에 태어날 수 있습니까? 혹은 한 가지 법을 따라 닦더라도 줄어들거나 파괴함이 없으면 역시 태어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만약 한 가지 법을 따라 닦더라도 끊이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잡됨도 없고 더럽힘도 없어 맑고 깨끗하고 결백하다면 곧 나머지 모든 법을 성취할 수는 있노라. 그러나 선남자여, 여기에 말한 뜻은 모든 법을 갖춰 닦아서 줄어듦이 없는 자라야 저 맑고 깨끗한 불토에 태어남이 결단코 틀림없다는 것이니라.
040_0955_b_07L爾時除蓋障菩薩白佛言云何世尊爲具修十法乃得生邪爲隨修一法無所缺壞亦得生邪佛言善男子隨修一法不斷不壞無雜無染淸淨潔白卽能成就餘諸法行善男子中意者若能具修諸法無所缺減淨佛剎決定無疑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태(胎)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서 태어나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여래의 형상을 잘 꾸미고, 둘째 파괴된 옛 탑묘(塔廟)를 장엄하게 꾸미며, 셋째 묘한 향으로 여래의 보배 탑을 바르고, 넷째 묘한 향수로써 불상을 씻어 목욕시키며, 다섯째 여래의 탑 자리를 진흙으로 발라 깁고 물을 뿌려 청소하고, 여섯째 부모를 공경히 섬기는 것이다.
040_0955_b_14L善男子菩薩若修十種法者不染胎藏垢穢而生何等爲十一者修治如來形像二者嚴飾破故塔廟三者妙香塗治如來寶塔四者以妙香水洗沐佛像五者泥飾塗補掃除濺灑如來塔地六者恭事父母
040_0955_c_02L일곱째 법다운 스승과 몸소 가르쳐 주는 스승과 범행(梵行)을 같이하는 이들을 공경히 섬기고, 여덟째 비록 이와 같이하되 바라는 것이 없으며, 아홉째 곧 이러한 모든 선근(善根)을 가지고 회향하되 이 선근으로써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태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서 태어나게끔 원을 세우고, 열째 마음을 깊이 하고 뜻을 굳게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태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서 태어나리라.
040_0955_b_20L七者恭事軌範之師及親教師同梵行等八者雖復如是無所悕望九者卽以如是所有善根而用迴向願以此善普令一切有情不染胎藏垢穢而生十者深心志固善男子菩薩若修如是十種法者得不染胎藏垢穢而生
또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다음의 열 가지 법을 수행한다면 곧 속가에 있으면서 출가할 수 있으리니, 이른바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욕심을 내어 취하는 것이 없고, 둘째 난잡하게 머물지 않으며, 셋째 모든 경계를 버리고, 넷째 모든 경계의 일체 애착을 완전히 없애며, 다섯째 모든 경계의 과실(過失)에 더럽히지 않고, 여섯째 능히 여래께서 베풀어 설치하신 학문(學門)을 공경이 닦아 익히되 더욱더 부지런히 노력해 만족하게 여김이 없으며, 일곱째 비록 그 음식ㆍ의복ㆍ와구와 병으로 인한 의약 따위를 조금 얻더라도 마음은 항상 만족스러워 기뻐하고, 여덟째 발우와 의복을 얻음에 따라 모든 취착(取着)을 떠나며, 아홉째 모든 경계를 싫어 떠나고도 항상 겁을 내고, 열째 항상 눈앞에 고요함을 닦아 익히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이러한 열 가지 법을 수행하는 이라면 곧 속가에 있으면서도 출가하는 것이 될 것이니라.”
040_0955_c_03L善男子菩薩若修十種法者卽能在家出家何等爲十一者得無所取二者不雜亂住三者棄背諸境四者遠離諸境一切愛著五者不染諸境所有過失六者能於如來所設學門恭敬修習加復勤力而無厭足七者雖復少分得其飮食衣服臥具病緣醫藥心常喜足八者隨得應器衣服離諸取著九者厭離諸境常生怖畏十者常勤修習現前寂靜善男子薩若修如是十種法者卽能在家出家
佛說除蓋障菩薩所問經卷第十七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