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015_b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041_0015_b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041_0015_b_02L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041_0015_b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41_0015_b_09L天地變化乎陰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來坦蕩於無邊
041_0015_c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041_0015_b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041_0015_b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淨界騰音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041_0015_c_06L利益有情俱登覺岸成鄣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41_0015_c_10L幻化迷途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墮調御四衆積行十方澍華雨於金輪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
041_0015_c_21L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1)
041_0015_c_18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진종문명장성원효황제(眞宗文明章聖元孝皇帝) 지음
041_0015_c_21L繼作聖教序
041_0016_a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041_0015_c_22L眞宗文明章聖元孝皇帝製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041_0015_c_23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大之教豈能紀述者哉
041_0016_b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041_0016_a_10L伏睹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烝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校彼眞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041_0016_a_23L朕纘嗣丕構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041_0016_b_15L성불모반야바라밀다구송정의론
(聖佛母般若波羅蜜多九頌精義論) 상권
041_0016_b_08L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승덕적의(勝德赤衣) 지음
법호(法護) 한역
041_0016_b_15L聖佛母般若波羅蜜多九頌精義論卷上


반야바라밀다의 지혜[智]는
선보공덕(善寶功德)이 쌓인 체(體)이며
모든 일체의 바라밀은
더욱이 그 본래의 성(性)이 상주한다.
041_0016_b_16L勝德赤衣菩薩造
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傳梵大師賜紫沙門臣法護等奉 詔譯

모든 희론(戱論)을 떠나 장애가 없으며
모든 분별을 떠나 안온을 얻으니
최상으로 미묘하여 자성이 없고
모든 이름과 모양 등을 떠난다.
041_0016_b_18L般若波羅蜜多智
體積善寶功德聚
所有一切波羅蜜
而彼本來性常住

방편으로 3승법을 펼쳐 설하는데
그 3승이 얻는 모양은
모두 이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인(因)으로 하여
반야바라밀에 머리를 조아린다.
041_0016_b_20L離諸戲論無對礙
離諸分別得安隱
最上微妙無自性
離諸所有名相等
041_0016_c_02L
무릇 승혜(勝慧)의 피안에 이르기 위해
정관(正觀)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그 아홉 게송의 뜻의
총괄과 개략[總略]을 이치에 맞게 사유하고 가려야 한다.
041_0016_b_22L方便宣說三乘法
而彼三乘所得相
皆是一切智智因
稽首般若波羅蜜

그 아홉 게송은 다음과 같다.
041_0016_b_24L所有勝慧到彼岸
若人樂欲正觀者
應當於彼九頌義
摠略如理而思擇

업의 증상(增上)으로부터 생겨난
이른바 6처(處)의 상(相)이며
이것을 또 생이라고 설하니
소인(所因)은 환영(幻影)이 나타난 것과 같다.
041_0016_c_03L其九頌曰

환영에 의한 성(城)과 같이
볼 수 있는 것도 또한 환영이 변화된 것이니
저 보여지는 색과 같은 것도
업이 변화된 것이며 세간도 또한 그러하다.
041_0016_c_04L從業增上生
所謂六處相
卽此說復生
所因如影現

모든 설법하는 소리는
곧 듣는 경계이니
모든 것은 메아리와 같아서
듣는 주체와 대상이 연하여 이루어진다.
041_0016_c_06L如幻所化城
能觀者亦化
如彼所見色
業化世亦然

향기를 맡고 맛을 알며
촉(觸) 등의 경계에 애착하는 것
이 모든 것은 꿈과 같아
비록 얻는다 해도 있는 것이 아니다.
041_0016_c_08L諸有說法聲
卽是聞境界
一切如對響
緣成能所聞

환영의 작용[幻輪]으로 이루어진 사람과 같이
모든 행작(行作)에는 실재하는 것이 없으니
이러한 그의 행과 작위와 같이
몸의 작용[身輪]에도 또한 아(我)는 없다.
041_0016_c_10L嗅香及了味
觸等境愛著
此一切如夢
雖得無所有

갖가지 얻어지는 것은
극찰나(極刹那)에 생겨나니
이것과 아지랑이 등은
보면 곧 없어지므로 상이 없는 것이다.
041_0016_c_12L如幻輪成人
諸行作無實
此如彼行作
身輪亦無我

취하는 대상은 영상(影像)과 같아서
시작도 없이 마음으로부터 생기니
즉 그 상(相)과 식(識)은
서로 그림자[影]와 상(像)과 같은 것이다.
041_0016_c_14L若種種所得
彼極剎那生
此與陽焰等
見卽壞無相

자신의 정종[自淨種]을 관(觀)하는 중에
지혜의 달과 같이 출현하니
그것은 물 속의 달과 같아서
눈앞에 드러난다 하더라도 있는 것이 아니다.
041_0016_c_16L所取如影像
無始從心生
而彼相及識
互相如影像

상응자(相應者)의 지(智)와 같이
그것은 곧 허공의 모습이니
이러한 까닭에 지의 대상은
모두 허공의 모습과 같다.
041_0016_c_18L觀自淨種中
若智月出現
彼如水中月
現前無所有

앞의 게송에서 말한 것과 같다.
041_0016_c_20L若相應者智
彼卽虛空相
是故智所知
皆如虛空相

무릇 승혜(勝慧)의 피안에 이르기 위해
정관(正觀)을 즐기려는 사람이 있다면
응당 그 아홉 게송의 뜻의
총괄과 개략을 이치에 맞게 사유하여 가려야 한다.
041_0016_c_22L如前頌言
041_0017_a_02L
‘승혜’라고 말한 것은 문(聞)ㆍ사(思)ㆍ수(修) 등의 상(相)을 말한다. ‘피안’이란 변제(邊際)의 뜻이다. ‘이른다.’는 것은 가서 도달하는 것으로, 마침내 변제(邊際)에 도달해 모든 분별의 처소를 떠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르러 이 뜻을 마친다. ‘정관(正觀)’이란 전도되지 않은 상이다. ‘즐기고자 한다.’는 것은 작의희망(作意希望)을 그 특성으로 한다. ‘그 뜻’이란 소위 아홉 게송을 설했을 때 가지는 뜻으로, 뜻이란 곧 의문(義門)이다. ‘사택’이란 사유하고 결택한다는 의미이다.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 송에서 말한 총괄과 개략이다. ‘총괄과 개략’이란 포괄하여 묶고[包總] 품고 생략하는 것[含略]을 말한다. 이 가운데 왜 총괄과 개략을 말하는지 마땅히 물어야 한다. 대답하면, 근기가 둔한[鈍根] 자로 하여금 그 뜻을 능히 이해시키고자 하는 까닭에서이다.
041_0016_c_23L所有勝慧到彼岸
若人樂欲正觀者
應當於彼九頌義
摠略如理而思擇
다음에 앞에서 든 아홉 게송을 순서대로 주석하겠다.
제1송에 말하였다.
041_0017_a_02L所言勝慧謂聞思修等相彼岸邊際義者往到謂到畢竟邊際諸分別處所如是乃至此義終竟謂不顚倒相樂欲所謂作意希望爲性彼義謂彼九頌說時所有之義義卽義門思擇謂思惟決何所思邪頌言摠略摠略謂包摠含略此中應問何故摠略說邪爲令鈍根之者能解其義故

업의 증상(增上)으로부터 생겨난
이른바 6처(處)의 상(相)이며
이것을 또 생이라고 설하니
소인(所因)은 환영(幻影)이 나타난 것과 같다.
041_0017_a_13L前標九頌次第今釋第一頌言

‘업’이란 선업과 불선업을 말하고 ‘증상’이란 업의 증상을 말한다. 그 모든 업의 증상력(增上力) 때문에 그 생(生)이 있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 생기는가? 송에서 말하는 ‘6처의 상(相)’이다. ‘처(處)’란 식(識)이 의지하는 곳으로, 생겨나는 장소인 까닭에 처라 한다. 이것은 또 무엇인가 하면, 눈 등의 내육처(內六處)를 말한다. 송에서 말하는 ‘상(相)’이란 나타낸다는[標表] 뜻이 된다. 이 6처의 상이 생기는 바가 있는 까닭에 곧 이와 같이 또 제법(諸法)이 생긴다고 한다. 이와 같이 설하여 이 뜻을 마치며, 결정하고 성취한다.
041_0017_a_15L從業增上生
所謂六處相
卽此說復生
所因如影現
041_0017_b_02L묻노니 승의제 가운데 무엇이 자성(自性)인가? 송에서의 ‘소인은 환영이 나타난 것과 같다’를 스스로 주석하여 말한다. 환영을 취하여 나타난다는 것은 비유인 까닭이다. 환영 가운데 나타나는 모든 작자나 작업 및 지은 바의 일은 모두 성(性)을 떠난 공(空)이다. 이 뜻을 마친다.
041_0017_a_17L謂善不善業增上謂業增上彼諸業增上力故彼卽有生何所生頌言六處相處謂識所依所生之故名爲處此復云何謂眼等內六頌言標表爲義若此六處相有所生故卽彼如是復生諸法此如是說是義終竟決定成就
또 밖의 색 등의 6처는 자성에서 생겨난 것으로, 지금 마땅히 하나하나 차례로 나타내겠다.
제2송에 말하였다.
041_0017_a_24L於勝義諦中云何自性頌自釋言所因如影現由取影現而爲喩故影現中諸有作者作業及所作事悉離性空此義終竟

환영에 의한 성(城)과 같이
볼 수 있는 것도 또한 환영이 변화된 것이니
저 보여지는 색과 같은 것도
업이 변화된 것이며 세간도 또한 그러하다.
041_0017_b_04L復次於外色等六處自性所生今當一一次第顯示第二頌言

오히려 환법(幻法)으로 변화된 성읍(城邑)과 같으니, 뒤의 ‘능히 보는 자’도 바로 이 변화된 것이라 그 둘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실제 생겨난 성질의 것이 아닌 까닭이다. 그런데 능견(能見)과 소견(所見)의 그 두 색의 상과 외부에 모습을 갖는 것[對礙]은 모두 이 업이 변화된 것이다. 세간 삼계에서 보여지는 이것도 그와 같은 까닭에 그 뜻은 또한 그러하다. 이와 같이 변화한 것과 그 변화된 것은 차별성이 없는 까닭에 다음의 게송에서 ‘소리는 메아리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 이 뜻이 성립하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다음의 송을 설한다.
제3송에 말하였다.
041_0017_b_07L如幻所化城
能觀者亦化
如彼所見色
業化世亦然

모든 설법하는 소리는
곧 듣는 경계이니
모든 것은 메아리와 같아서
듣는 주체와 대상이 연하여 이루어진다.
041_0017_b_09L猶如幻法所化城邑後能觀者亦卽是化彼二非有何以故不實生性故然能見所見彼二色相外有對礙是業化世間三界所見此猶彼故義亦然此如是化與彼所化無差別故下頌言如聲對響爲證成此義故第三頌言
041_0017_c_02L
‘‘설법’이라고 말한 것은 설법하는 사람의 증상(增上)으로 생겨난 것이다. 그 대상[所對]인 소리는 듣는 경계이다. 듣는 경계가 이와 같다면 다른 제법도 이와 같이 생겨난다. 이러한 까닭에 소리는 메아리와 같다고 비유한 것이다. 이 소리와 메아리와 나머지 법은 동일하다. 이 가운데 이와 같은 무차별을 말하여 ‘모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연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은 듣는 것 등과 같은 일은 연으로 성립하기 때문이다. 만약 듣는 그것이 모두 소작성(所作性)이라면, 이러한 까닭에 듣는 주체와 듣는 대상은 얻어지는 바가 있으므로 모두 연하여 성립하는 것이다. 그 까닭에 소리는 모두 메아리와 같다. 이와 같이 설하여 이 뜻을 끝낸다.
041_0017_b_17L諸有說法聲
卽是聞境界
一切如對響
緣成能所聞
그렇기 때문에 송에서 ‘모든 것은 꿈과 같다’고 말한 것이다. 이 뜻이 성립하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다음의 송을 설한다.
제4송에 말하였다.
041_0017_b_19L所言說法卽能說者增上所生彼所對聲是聞境界若聞境界此如是故自餘諸法皆如是生是故取喩如聲對響此聲對響與餘法同此中如是無差別言乃云一切所言緣成卽聞等緣成故聞若彼所有皆所作是故能聞所聞有所得中悉是緣所以有聲皆如對響如是所說此義畢竟

향기를 맡고 맛을 알며
촉(觸) 등의 경계에 애착하는 것
이 모든 것은 꿈과 같아
비록 얻는다 해도 있는 것이 아니다.
041_0017_c_05L故下頌云一切如夢爲證成此義故第四頌言

‘향기를 맡는다.’는 것은 이른바 비식(鼻識)의 경계이니, 모두 만들어진 성질이며, 냄새나는 향기 등이다. ‘맛을 안다.’는 것은 설식(舌識)의 경계로서 갖가지 맛을 아는 것이다. ‘촉’이란 신식(身識)의 경계로 모든 감촉 등을 지각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계에서 구하고자 하니, 즐기는 것에서 더욱이 애착이 생겨난다. 각각의 경계에서 각기 얽매어지고 그 얽매여지는 바에 따라서 향ㆍ미ㆍ촉 등의 각기 다른 법을 받는다. 그것들의 경계에 있어서 상이 생겨나더라도 가히 얻지 못한다. 이러한 까닭에 송에서 ‘모든 것은 꿈과 같다.’고 한 것이다. ‘모든 것’이란 곧 무차별의 뜻이다.
041_0017_c_07L嗅香及了味
觸等境愛著
此一切如夢
雖得無所有
그런데 눈 등의 내처(內處)와 색 등의 외처(外處)도 또한 없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찌 작자의 행위가 일어나겠는가? 이러한 의심을 없애고자 하는 까닭에 다음의 송을 설한다.
제5송에 말하였다.
041_0017_c_09L嗅香謂鼻識境界諸所作性所嗅香等了味謂舌識境界了諸味謂身識境界覺諸觸等於如是等諸境界中所求所樂而生愛著彼彼境各各繫屬隨所繫屬香味觸等別別所受若於彼等境中起有所得相卽不可得是故頌言一切如夢一切此卽無差別意

환영의 작용[幻輪]으로 이루어진 사람과 같이
모든 행작(行作)에는 실재하는 것이 없으니
이러한 그의 행과 작위와 같이
몸의 작용[身輪]에도 또한 아(我)는 없다.
041_0017_c_17L然眼等內處色等外處亦非不有不爾者云何發起作者所行爲破此疑故第五頌言
041_0018_a_02L
비유하면, 환영이 작용한 법으로 이루어진 인신(人身)의 모습과 같은데, 그 환영으로 이루어진 사람은 갖가지 행작을 모두 갖추었다. 또한 사람과 같이 짐짓 행위 주체 및 행위 대상의 용(用)도 있고, 또 행작의 일이나 오고 가는 등의 상도 있다. 송에서 말하는 ‘모든’이란 갖가지로 행위 대상을 분류한다는 의미이다.
041_0017_c_21L如幻輪成人
諸行作無實
此如彼行作
身輪亦無我
무엇이 행위 대상인가?
소위 환으로 이루어진 몸이다. 이와 같은 몸은 환법으로 이루어진 까닭에, 곧 그것은 환신(幻身)이고 실재의 아(我)는 없다. ‘없다’는 것은 떠난다는 뜻이다. ‘아’란 주재(主宰)의 뜻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아는 없다’는 것은 말하자면 아를 떠나는 까닭이다. 따라서 이 가운데에는 그 행위 주체가 없다.
041_0017_c_23L譬如幻輪法用成人身相彼幻所成種種行作皆悉具有亦復如人假有作者及所作用又復亦有所行作事去來等相頌言種種分類所作之義
승의제 가운데에는 일체 있는 바가 없으므로, 이러한 까닭에 송에서 ‘모든 행작에는 실재하는 것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실재하는 것이 없다’는 것은 능력이 없다는 의미이다. 지금 여기에서는 이와 같이 그 능력이 없다고 하는 것은 말하자면 이 행위 주체에는 주재가 없는 까닭이다.
만약 환으로 이루어진 사람이 그 주재가 없다면, 비록 나타나더라도 그 실질은 없다. 제법도 그와 같이 궁극적으로는 실재하는 것이 없다.
041_0018_a_05L何所作邪謂幻所成身若如是身幻法成故卽彼幻身而實無我者離義謂主宰此言無我謂離我故所以此中無其作者
이 가운데 마땅히 무차별의 뜻을 알아야만 하는 까닭에 다음 송에서 ‘아지랑이 등과 더불어’라고 말한 것이다. 이 뜻이 성립하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까닭에 다음의 송을 설한다.
제6송에 말하였다.
041_0018_a_08L於勝義諦中都無所有是故頌言諸行作無實無實謂無力能義今此如是無其力能謂此作者無主宰故若幻所成人無其主宰雖所顯示而無其實諸法亦然畢竟無實

갖가지 얻어지는 것은
극찰나(極刹那)에 생겨나니
이것과 아지랑이 등은
보면 곧 없어지므로 상이 없는 것이다.
041_0018_a_13L此中應知無差別意故下頌言與陽焰等爲證成此義故第六頌言

‘갖가지’란 이른바 많은 종류를 말한다. ‘얻어지는 것’이란 차별의 변계소취(徧計所取)로 인한 경계의 모양[境相]이다. 그 취하는 바의 경계가 극찰나로 생기는 데 찰나의 찰나를 이름 하여 ‘극찰나’라 한다. ‘생겨난다.’는 것은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른바 극찰나에 생겨 일어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극찰나로 생겨나는 것이 있는 까닭이라면, 그것들은 제법으로, 극찰나로부터 생겨나는 것들은 모두 무상이다. 이 뜻을 마친다.
041_0018_a_16L若種種所得
彼極剎那生
此與陽焰等
見卽壞無相
041_0018_a_18L種種謂多種類所得謂差別徧計所取境相彼所取境極剎那生那剎那名極剎那者起義謂極剎那有所生起若極剎那有所生故彼諸法從極剎那之所生者悉是無此義終竟
聖佛母般若波羅蜜多九頌精義論卷上
  1.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2)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3)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5)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6)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7)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8)삼현(三賢) : 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9)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10)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11)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12)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멸인(無滅忍)ㆍ인연인(因緣忍)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ㆍ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13)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 14)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 15)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ㆍ상성(上聲)ㆍ거성(去聲)ㆍ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 16)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 18)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 20)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2. 22)삼진(三辰) :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3. 23)구위(九圍) : 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4. 24)진문(眞文) : 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5. 25)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ㆍ법천(法天)ㆍ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6.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7.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8.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29. 29)금상(金像) : 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0. 30)규구(規矩) : 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ㆍ척도ㆍ법규를 뜻한다.
  31. 31)역경원(譯經院) : 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2. 32)법현(法賢) : 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3. 33)각로(覺路) : 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4.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5. 35)성고(聖考) : 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6. 36)추호(追號) :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7. 37)담제(禫祭) : 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