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086_a_01L불설해의보살소문정인법문경 제15권
041_0086_a_01L佛說海意菩薩所問淨印法門經卷第十五


유정 한역
041_0086_a_02L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光梵大師賜紫沙門臣惟淨等奉 詔譯


“다시 해의야, 내가 기억하건대 과거세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지의 견줄 데 없는 그 겁수 이전에, 그때 세간에 출현하신 부처님으로서 무변광조(無邊光照)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 계셨으니, 그 세계의 이름은 선변화(善變化)이고 겁(劫)의 이름은 광미(光味)였다.
041_0086_a_03L復次海意我念過去無量無邊阿僧祇無等比劫數之前彼時有佛出現世閒名無邊光照如來應供正徧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天人師世尊世界名善變化名光味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 부처님의 명호가 무변광조인가 하면, 그 부처님이 처음 보리의 도량에 앉아 아직 일체의 지혜를 얻지 못하고 보살의 지위에 계실 때에 부처님의 몸으로부터 갖가지 빛깔의 광명을 내시니, 그 광명이 시방 한량없는 아승지의 셈할 수 없는 그 모든 불찰(佛刹)에 두루 비추었다.
041_0086_a_09L以何緣故彼佛如來名無邊光照以彼世尊初坐菩提場未證一切智居菩薩位爾時身放種種色光是光普徧十方無量阿僧祇出過筭數諸佛剎土皆悉照曜
그 불찰의 퇴전하지 않는 보살과 한 생만 지나면 부처님 지위에 후보 될 보살[一生補處菩薩]들이 보리의 도량에 앉아 계신 저 보살을 보고는 제 각기 저 보살을 향해 미묘한 꽃을 뿌렸는데, 그 뿌렸던 꽃이 부처님 위신(威神)의 힘으로 인해 모두 저 보살의 몸을 향해 모여드는가 하면, 그 낱낱의 꽃이 또 저 선변화(善變化) 세계 가운데에서 광대하게 모여 일곱 사람의 키 높이 정도로 쌓였다. 그 때문에 부처님의 명호를 무변광조, 저 세계의 이름을 선변화, 겁의 이름을 광미라 하였노라.
041_0086_a_13L而彼一切佛剎之中所有一切不退轉菩薩及一生補處菩薩見彼菩薩坐菩提場已卽各向彼菩薩散擲妙花其所擲以佛威神力故皆悉向彼菩薩身而一一花於彼善變化世界之中廣大積集高七人量以是緣故建立彼佛及光味劫如是名字
041_0086_b_02L해의야, 그 겁 동안에 14억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셨으므로 선변화세계는 큰 위신을 갖추어 가장 풍요하고 안락하였다. 한편, 일체의 하늘ㆍ사람들이 치성하여 그 국토가 광대해졌으며, 또 96억 나유다(那庾多)의 대주(大洲)가 있는가 하면 그 낱낱 주(洲)마다 세로와 가로가 84백천 유순(由旬)이고, 낱낱 백천 유순마다 8만 4천의 주성(洲城)이 있고, 낱낱 주성마다 8만 4천의 현읍(縣邑)과 촌락이 있고, 그 낱낱 주성 안에는 각각 10억 나유다의 인민들이 함께 살고, 낱낱 현읍에는 각각 8억의 인민들이 살고 있었다.
041_0086_a_20L海意彼劫之中有十四俱胝如來出現世閒彼善變化世界具大威神安隱豐樂一切天人衆多熾盛國土廣遠有九十六俱胝那庾多百千大洲彼一一洲縱廣八十四百千由旬一一百千由旬有八萬四千州城一一州城有八萬四千縣邑聚落一一城中各有十俱胝那庾多百千人民而共居止一一縣邑各有八俱胝人民居止
그 세계 안의 인민들이 풍성한 것도 이같이 많은 수효이거늘, 하물며 큰 위덕을 갖춘 천룡ㆍ귀신들이야 어찌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느냐.
041_0086_b_07L世界中人民富盛尚爾許數何況大威德諸天
그리고 또 그 세계는 네 가지 보배로서 이루어졌으니,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가 그것이며, 그 국토에는 생각나는 대로 음식ㆍ의복과 그밖에 장엄거리를 자연스럽게 충족할 수 있어서 인민들이 나와 내 것이 없었노라.
041_0086_b_09L又彼世界四寶所成所謂金琉璃頗胝迦寶又復彼土隨意所念飮食衣服莊嚴具等自然充足又彼人民無我我所
해의야, 저 무변광조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선 10중겁(中劫)의 수명을 누리면서 36억의 성문들과 천2백억의 보살들을 거느리고 계셨으니, 거기에 저 부처님께서 본래 출생하신 땅인 이른바 선청정(善淸淨)이란 왕성이 있었는데, 저 부처님께서 그 왕성을 나와 따로 머무신 곳이 낙생(樂生)이란 성이었다.
041_0086_b_12L海意彼無邊光照如來應供正等正覺壽量十中劫有三十六俱胝那庾多百千諸聲聞衆一千二百俱胝菩薩摩訶薩有一王城名善淸淨是彼世尊本所生地彼佛出王宮已別止一城名樂生
그 낙생성 중에는 또 선정경계(善淨境界)라는 전륜성왕이 있어서 삼천대천세계를 통솔하는 한편, 일곱 가지 보배인 이른바 그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여보(女寶)ㆍ마니보(摩尼寶)ㆍ주장신보(主藏臣寶)ㆍ주병신보(主兵臣寶) 이러한 보배를 왕이 다 충족하여 수용(受用)하였노라.
041_0086_b_18L而彼樂生大城之中有轉輪聖王名善淨境界統王三千大千世七寶具足所謂輪寶象寶馬寶摩尼寶主藏臣寶主兵臣寶如是七寶王之受用
041_0086_c_02L해의야, 저 선정경계왕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고는 더욱 그 깊은 마음을 구족하여 일체 중생에게 장애 없는 마음을 일으키자, 이와 함께 왕의 궁중에 있는 80억의 궁빈(宮嬪)과 채녀(婇女)도 그 단정 수묘(殊妙)한 천녀같은 모습으로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였는데, 저 선정경계왕이 무변광조여래와 보살ㆍ성문 대중을 초청하여 2중겁(中劫)에 걸쳐 공양을 올리되 법과 같이 청정할 뿐 아무런 과실이 없었다.
041_0086_b_22L海意彼善淨境界王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深心具足於一切衆生起無障礙心王有八十四俱胝那庾多百千宮嬪婇女端正殊妙如天女相是諸宮女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彼善淨境界王延請世尊無邊光照如來及菩聲聞大衆經二中劫而伸供養法淸淨離諸過失
또 사문의 법에 따라 필요한대로 수용하기 위해 의복ㆍ음식ㆍ약품ㆍ침구 등 모든 것을 공급하며, 왕은 다시 그 부처님을 위해 따로 정사(精舍)를 세웠으니 그 청정하고도 장엄 결백한 정사의 가로와 세로의 넓이가 백천 유순이고, 유리 구슬의 보배로 만들어진 땅에 일곱 가지 보배로 겹겹이 담을 쌓았는가 하면, 곳곳마다 붉은 전단향(栴檀香)과 오라사(烏囉娑) 전단향 나무로 기둥을 세웠으므로 그 기묘하고도 수특함이 마치 천상의 궁궐 같은데, 거기에 다시 10천의 누각을 나란히 분포해 두고는 여러 보살과 성문 대중을 청하여 차례로 편히 쉬게 하였노라.
041_0086_c_07L依沙門法所應受衣服飮食病緣醫藥坐臥具等切供給其王爲佛世尊別立精舍淨嚴絜縱廣百千由旬琉璃珠寶而爲其地七寶牆界重重閒作處處皆用赤旃檀香及烏囉娑旃檀之香閒爲其柱巧妙殊特與天宮等次復安布十千樓閣命諸菩薩聲聞大衆次第安止
그리고 해의야, 저 선정경계왕이 부처님을 정성껏 받들면서 그 청정한 법을 다함은 물론, 다섯 가지 계율을 받아 지녀 범행(梵行)을 닦으면서 궁빈(宮嬪) 권속들과 함께 그 중겁을 지내도록 저 부처님을 섬겨 공양하였으며, 2중겁을 지난 뒤엔 그 여러 권속과 함께 무변광조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처소에 나아가 엎드려 예배함과 동시에 오른편으로 일곱 번 돌고는 한쪽에 물러섰노라.
041_0086_c_15L海意彼善淨境界王諦奉彼佛淸淨之法受持五戒精修梵行宮嬪眷屬經二中劫承事供養彼佛世尊過二中劫已其王卽與諸眷屬詣彼無邊光照如來應供正等正覺所到已頭面禮足右繞七帀退住一面
그때 선정경계왕이 무변광조여래에게 이렇게 사뢰었다.
041_0086_c_21L爾時善淨境界王白無邊光照如來
041_0087_a_02L‘세존이시여, 보살이 대승 가운데에서 일체의 다른 것을 믿지 않음이란 어떤 것이며, 또 보살이 비록 최승의 도에 나아가더라도 나라는 상[我相]이 없음이란 어떤 것이며, 또 보살이 움직임도 없고 움직이지 않음도 없는 그러한 지혜에 편히 머무는 것이란 어떤 것이며, 또 보살이 청정한 방편의 지혜를 얻음이란 어떤 것이며, 또 보살이 멀리 관찰하여 그 근본을 끊지 않음이란 어떤 것이며, 또 보살이 비록 6진(塵)의 경계가 증장하더라도 방일하지 않음이란 어떤 것이며, 또 보살이 그 깊고 깊은 진리 속에서라도 놀라거나 겁내지 않음이란 어떤 것이며, 또 보살이 진실한 보살의 명칭을 얻음이란 어떤 것이 옵니까?’
041_0086_c_23L世尊云何菩薩於大乘中得不隨佗信云何菩薩雖復趣向最勝之道而無我相云何菩薩善能安住無動無不動慧云何菩薩得方便慧淸淨云何菩薩得久遠觀察不斷根本何菩薩於六塵境界雖復增長而無放逸云何菩薩能於甚深義理之中不生驚怖云何菩薩得名眞實菩薩
이때에 저 무변광조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선정경계왕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노라.
041_0087_a_07L時彼無邊光照如來應供正等正覺告善淨境界王言
‘대왕이여, 자세히 듣고서 잘 생각하시오. 내가 이제 대왕을 위해 설명하겠소. 대왕이여, 네 가지 종류의 법이 있으니, 만약 보살이 이 네 가지 법을 구족한다면 곧 대승 가운데에서 다른 것을 믿지 않으리다.
041_0087_a_09L大王諦聽諦聽善作意今爲汝說大王有四種法諸菩薩能具足者卽得於大乘中不隨佗信
그 네 가지란 첫째 수승한 견해를 내어서 세간을 벗어난 그 성인의 법을 믿고, 둘째 용맹스럽게 물러나지 않아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중생을 교화 제도하고, 셋째 모든 것을 잘 관찰하여서 신통의 지혜를 얻어 온갖 유희(遊戱)를 일으키고, 넷째 지혜에 따라 법을 알아서 일체의 법을 결정 선택함이 그것이오. 이러한 네 가지 법을 보살이 구족한다면 곧 대승 가운데에서 다른 것을 믿지 않게 될 것이오.
041_0087_a_12L何等爲四一者從勝解出生故信出世聖法二者勇猛不退故勤行精進化度衆生三者善觀察故起神通智作諸游戲四者智隨知法故於一切法起決擇相大王如是四法菩薩若具足者卽得於大乘中不隨佗信
대왕이여, 또 다음의 네 가지 법을 보살이 만약 구족한다면 비록 최승의 도에 나아가더라도 나[我]라는 상을 내지 않으리니, 그 네 가지란, 첫째 선정의 맛에 집착하지 않아 마음의 업을 조화롭고 막힘이 없게 하며, 둘째 자기의 안락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이에게 안락을 베풀며, 셋째 대자행(大慈行)을 이루어 대비에 편히 머물고, 넷째 광대한 신해(信解)를 얻어 최상이고도 최승인 그 낙욕(樂欲)을 일으킴이 그것이오. 이러한 네 가지 법을 보살이 구족한다면 곧 최승의 도에 나아가더라도 나라는 상을 내지 않게 될 것이오.
041_0087_a_18L大王有四種法若諸菩薩能具足者趣向最勝道而不生我相何等爲四一者不著禪味而心業調暢不著己樂施於佗樂 三者成大慈行安住大悲 四者得廣大信解能起最上最勝樂欲如是四法菩薩若具足者卽得趣向最勝道而不生我相
041_0087_b_02L대왕이여, 또 다음의 네 가지 법을 보살이 만약 구족한다면 곧 움직임도 없고 움직이지 않음도 없는 그러한 지혜에 편히 머물 것이니, 그 네 가지란, 첫째 마음속으로 모든 아첨과 속임을 멀리 여의고, 둘째 그 마음속이 청정하여 매우 공교한 방편을 갖추고, 셋째 깊이 마음으로 방편을 행하되 물러나지 않고, 넷째 마음으로 그 소행을 버리지 않음이 그것이오. 이러한 네 가지 법을 보살이 구족한다면 곧 움직임도 없고 움직이지 않음도 없는 그러한 지혜에 편히 머물게 될 것이오.
041_0087_a_24L大王有四種法若諸菩薩能具足者卽得安住無動無不動慧何等爲四一者內心遠離諂誑 二者內心淸淨具善方便 三者深心方便而不退轉四者深心不捨所行如是四法菩薩若具足者卽得善住無動無不動慧
대왕이여, 또 다음의 네 가지 법을 보살이 만약 구족한다면 곧 청정한 방편의 지혜를 얻으리니, 그 네 가지란, 첫째 일체 법이 무아(無我)임을 관찰하더라도 항상 4섭법(攝法)으로써 중생을 교화 제도하고, 둘째 일체 법을 선설할 수 없음을 알지만 항상 그 음성과 문자(文字)로써 중생들을 위해 법의 이치를 연설하여 바른 법을 호지(護持)하고, 셋째 부처님의 법신(法身)을 봄으로써 항상 여래의 일체 공덕을 믿어 그 상호(相好)를 성취하기 위해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고, 넷째 일체 불찰의 공적(空寂)함을 봄으로써 항상 그 불토를 장엄 청정하게 하기 위해 부지런히 수행함이 그것이오. 이러한 네 가지 법을 보살이 구족한다면 곧 청정한 방편의 지혜를 얻게 될 것이오.
041_0087_b_07L大王有四種法若諸菩薩能具足者得方便慧淸淨何等爲四一者雖觀一切法無我而常以其四攝之法化度衆生二者雖知一切法不可宣說常以音聲文字爲諸衆生演說法要護持正法三者雖觀諸佛法身而常信解一切如來功德成辦相好精進無懈 四者雖觀一切佛剎空寂而常嚴淨佛土勤行不息如是四法菩薩若具足者卽得方便慧淸淨
대왕이여, 또 다음의 네 가지 법을 보살이 만약 구족한다면 곧 멀리 관찰하여 그 근본을 끊지 않으리니, 그 네 가지란, 첫째 보리심을 버리지 않기 위해 보리의 도량을 잘 관찰하고, 둘째 자신의 지혜에 집착하지 않기 위해 부처님의 지혜를 잘 관찰하고, 셋째 설법을 들은 그대로 다 기억하여 부지런히 선설하기 위해 미묘한 법륜(法輪)을 잘 관찰하고, 넷째 생멸하는 법을 싫어하지 않기 위해 큰 열반의 법을 잘 관찰함이 그것이오. 이러한 네 가지 법을 보살이 구족한다면 곧 멀리 관찰하여 그 근본을 끊지 않을 것이오.
041_0087_b_17L大王四種法若諸菩薩能具足者卽得久遠觀察根本不斷何等爲四一者善觀察菩提道場以菩提心不捨離二者善觀佛智自智無著故三者善觀轉妙法輪隨所聞法皆能爲說不懈倦故四者善觀大涅槃法而不厭離生滅法故如是四法菩薩若具足者卽得久遠觀察根本不斷
041_0087_c_02L대왕이여, 또 다음의 네 가지 법을 보살이 만약 구족한다면 곧 6진(塵)의 경계가 증장하더라도 방일하지 않으리다.
041_0087_c_02L大王有四種法若諸菩薩能具足者於六塵境界雖復增長而無放逸
그 네 가지란, 첫째 전륜성왕이 되어 인민을 교화 제도할 경우엔 그 ‘모든 행이 무상(無常)함’을 잘 관찰함으로써 비록 6진의 경계가 증장하더라도 방일하지 않고, 둘째 제석천왕이 되어 제석천의 무리들을 교화 제도할 경우엔 그 ‘모든 행이 고(苦)임’을 잘 관찰함으로써 비록 6진의 경계가 증장하더라도 방일하지 않고, 셋째 마왕이 되어 마군의 무리를 교화 제도할 경우엔 그 ‘모든 법이 무아(無我)임’을 잘 관찰함으로써 비록 6진의 경계가 증장하더라도 방일하지 않고, 넷째 큰 범왕이 되어 범천의 무리들을 교화 제도할 경우엔 그 ‘열반이 적정(寂靜)함’을 잘 관찰함으로써 비록 6진의 경계가 증장하더라도 방일하지 않음이 그것이오.
041_0087_c_04L何等爲一者爲轉輪聖王化度人民善觀諸行無常雖復六塵境界增長而無放逸二者爲帝釋天主化諸天衆觀諸行是苦雖復六塵境界增長而無放逸三者現作魔王化諸魔衆觀諸法無我雖復六塵境界增長而無放逸四者爲大梵王化諸梵衆觀涅槃寂靜雖復六塵境界增長而無放逸
이러한 네 가지 법을 보살이 구족한다면 곧 6진의 경계가 증장하더라도 방일하지 않게 될 것이오.
041_0087_c_13L如是四法菩薩若具足者於六塵境界雖復增長而無放逸
대왕이여, 또 다음의 네 가지 법을 보살이 만약 구족한다면 곧 깊고 깊은 진리 속에서라도 놀라거나 겁내지 않으리다.
041_0087_c_14L有四種法若諸菩薩能具足者於甚深義理不生驚怖
그 네 가지란, 첫째 진실한 좋은 벗에 친근하고, 둘째 그 진실한 좋은 벗에 끊임없이 접촉하여 깊고 깊은 보리의 불법을 열어 보이고, 셋째 그러한 깊고도 많은 경전을 다 받아 듣고서 그 이치를 결정 선택하고, 넷째 그 법을 들은 대로 지혜를 일으켜 추구(推求)하되 다만 이치에 의지할 뿐 문자에 의지하지 않음이 그것이오. 이러한 네 가지 법을 구족한다면 곧 깊고 깊은 그 진리 속에 놀라거나 겁내지 않을 것이오.
041_0087_c_16L何等爲四親近眞實善友二者於善友所相續無閒開示甚深佛菩提法三者如是等甚深經典乃至多百由旬往聽受決擇其義四者如所聞法慧推求但依於義不依於文如是四菩薩若具足者卽於甚深義理不生驚怖
041_0088_a_02L대왕이여, 또 다음의 네 가지 법을 보살이 만약 구족하다면 곧 진실한 보살이란 명칭을 얻으리니, 그 네 가지란, 첫째 부지런히 정진해서 모든 바라밀다를 닦고, 둘째 대비심을 일으켜 일체 중생을 부지런히 교화 제도하고, 셋째 정진하는 힘으로 부지런히 일체 불법을 원만히 행하고, 넷째 한량없는 생사 속에 부지런히 중생을 교화하되 게으르거나 지치지 않고 그 복과 지혜를 쌓아 수승하게 행함이 그것이오. 이러한 네 가지 법을 보살이 구족한다면 곧 진실한 보살이란 명칭을 얻게 될 것이오.’
041_0087_c_23L大王有四種法若諸菩薩能具足者卽得名爲眞實菩薩何等爲一者勤行精進修諸波羅蜜多趣大悲心勤行化度一切衆生以精進力勤行圓滿一切佛法能於無量生死之中勤行攝化不生疲倦復能積集福智勝行如是四菩薩若具足者卽得名爲眞實菩
해의야, 저 무변광조여래께서 이러한 네 가지 법문을 말씀하실 적에 그 모임에 있던 10천억 나유다 사람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고, 8억 나유다백천의 비구들은 법을 받기도 전에 번뇌가 다 하여 뜻을 이해하였으며, 왕태자ㆍ왕비를 비롯한 궁빈(宮嬪)들은 다 유순법인(柔順法印)을 얻고, 저 선정경계왕은 이순법인(利順法印)을 얻었는데, 왕은 그때 또 큰 환희심을 내어 뛸 듯이 기뻐하면서 왕이 수용하던 그 모든 미묘한 물건을 모두 저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자, 그때 무변광조여래께서 다음과 같이 선정경계왕에게 말씀하셨노라.
041_0088_a_08L海意彼無邊光照如來說如是等四種法門時彼會之中有十千俱胝那庾多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八俱胝那庾多百千苾芻不受諸法漏盡意解彼王太子妃主宮嬪得柔順法忍其善淨境界王得利順法忍彼王卽時心大歡喜悅懌踊躍卽以王之一切所有諸妙受用持獻彼佛時彼無邊光照如來告善淨境界王言
‘대왕이여, 왕이 소유한 모든 물건을 이미 여래께 바쳤으니 왕은 마땅히 나의 가장 높은 법에서 청정한 신심을 내어 출가해야 하리니, 왜냐 하면 대왕이여, 여래의 가장 높은 법에 청정한 신심을 내어 출가하는 자는 큰 위력(威力)과 큰 칭찬을 얻기 때문이라오.
041_0088_a_17L大王汝已捨諸所有獻佛如汝宜於我最上法中淨信出家捨於非家何以故大王若於如來最上法中淨信出家者有大威力得大稱
대왕은 알아두오. 출가하는 보살은 스무 가지 광대한 이익을 얻기 마련이니, 그것은 바로 저 일체의 지혜를 원만하게 하는 더 없는 수승한 이익이라오.
041_0088_a_21L大王當知出家菩薩得二十種廣大善利是卽圓滿彼一切智無上勝
041_0088_b_02L 이제 그 스무 가지를 말한다면, 왕의 소유하여 쓰던 그 모든 부귀(富貴)를 다 버림으로써 나와 내 것이 없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첫째이고, 즐거이 출가함으로써 번뇌를 다 벗어나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둘째이고, 가사 옷을 입음으로써 오염되지 않은 마음을 얻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셋째이고, 성종(聖種)에 대해 환희심을 냄으로써 성종을 원만히 길러내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넷째라오.
041_0088_a_23L何等爲二十一者棄捨王之所有富貴受用得無我我所大利二者出家已而能出離煩惱大利三者服袈裟得心無雜染大利四者於其聖種生歡喜已卽能圓具長養大利
두타(頭陀)를 수행하는 공덕으로써 많은 욕심을 끊고 번뇌를 여의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다섯째이고, 계율이 청정함으로써 천상ㆍ인간에 태어나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여섯째이고, 보리심을 버리지 않음으로써 여섯 바라밀다를 원만하게 할 수 있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일곱째이고, 고요한 곳에 거처함으로써 시끄러움을 벗어나게 되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여덟째라오.
041_0088_b_04L五者修行頭陀功德斷除多欲得離染大利六者戒蘊淸淨已生天人中得斯大利七者不捨菩提心得圓滿六波羅蜜多大利八者居寂靜處得離憒鬧大利
마음에 애착이 없음으로써 법의 즐거움을 생각할 수 있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아홉째이고, 선정을 닦음으로써 마음이 조화롭고 막힘이 없게 되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열째이고, 부지런히 많이 들음을 구함으로써 큰 지혜를 내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열 한 째이고, 모든 교만을 버림으로써 큰 지혜를 내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열 두 번째라오.
041_0088_b_09L九者心無愛著得思惟法樂大利十者修習禪支得心調暢大利十一者勤求多聞得大慧大利十二者離諸慢故得大智大利
다른 욕구와 사업을 적게 함으로써 성인의 법을 선택 결정하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열 셋째이고, 일체 중생에 대한 마음이 평등함으로써 대자(大慈)한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열 넷째이고, 일체 중생을 해탈하게 하는 마음을 일으킴으로써 대비(大悲)한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열 다섯째이고,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바른 법을 호지(護持)할 수 있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열 여섯째라오.
041_0088_b_12L十三少求少事故得決擇聖法大利四者於一切衆生心平等故得大慈大利十五者起解脫一切衆生心故得大悲大利十六者不惜身命故得護持正法大利
마음이 경쾌하고도 안락함으로써 신통의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열 일곱째이고, 항상 부처님을 염(念)함으로써[이 문단에 어떤 큰 이익을 얻는다는 한 구절이 있어야 할 것이나 범본(梵本)에 누락되었다.] 그 열 여덟째이고, 항상 깊고 견고한 법을 사찰 함으로써 생사 없는 법의 지혜를 얻는 큰 이익이 그 열 아홉째이고, 일체의 수승한 공덕을 쌓음으로써 일체의 지혜를 빨리 성취할 수 있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 그 스무째라오.
041_0088_b_17L十七者心輕安故得神通大利十八者常念佛故此下合有一句得大利文梵本脫落十九者常所伺察深固法故得無生法忍大利二十者積集一切勝功德故速成一切智大利
대왕이여, 이러한 스무 가지 법이 바로 출가한 공덕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수승한 이익이므로, 무릇 출가한 보살이라면 이러한 큰 이익을 얻기가 그리 어렵지 않나니, 그러므로 대왕은 이제 이 가장 높은 법에 청정한 신심을 내어 출가해야 할 것이오.’
041_0088_b_21L大王此如是等二十種法是卽出家功德勝利諸出家菩薩不爲難得是故大王今宜應於最上法中淨信出家
041_0088_c_02L해의야, 그때 저 세존께서 선정경계왕을 위해 응하는 대로 가르쳐 주셨는데, 왕이 마침내 출가하고는 일체의 소유를 다 버리고 수승한 복으로 이 세간을 염리(厭離)하자 수염과 머리털이 자연히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져 비구의 모습이 되었다. 그 왕이 곧 세존의 법에 청정한 신심을 내어 출가한 뒤에 왕태자ㆍ왕비를 비롯한 모든 궁빈(宮嬪)도 출가하고 내지 온 국경의 서민(庶民)을 교화하자 99억 백천의 인민들이 다 따라 출가하여 선한 법을 구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하였노라.
041_0088_b_24L海意時彼世尊爲善淨境界王如應教授王出家已其王卽捨一切所有於王勝福乃生厭離鬚髮自落袈裟著身成苾芻相其王於彼世尊法中淨信出家已王諸宮嬪亦隨出家太子妃主而亦出家乃至國境之中所化庶有九十九俱胝那庾多百千人衆悉隨出家皆發精進勤求善法
해의야, 너는 또한 이같이 부처님의 성실한 말씀을 듣고 청정한 신심을 내어 일체의 복된 행을 중생들과 함께 의지해야 할 것이다.
041_0088_c_09L海意汝且觀是諸佛誠言能生淨信一切福行與諸衆生而爲依止
저 선정경계왕이 출가한 뒤에도 그 출가한 여러 권속들을 데리고 함께 무변광조여래의 처소에 나아가서 예배하고는 이렇게 사뢰었다.
041_0088_c_11L彼善淨境界王旣出家已後復與諸出家眷屬同詣無邊光照如來所到已作禮而白佛言
‘원컨대 세존께서 저희들을 가르치시어 부처님의 말씀 그대로를 굳게 수행함으로써 이 모든 국토 안에서 헛되이 음식을 받아먹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041_0088_c_14L唯願世尊教授於我當如佛言堅固修行令我於諸國土之中不空受食
그러자 저 부처님께서 선정경계 비구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노라.
041_0088_c_16L爾時彼佛告善淨境界苾芻
‘네가 이제부터 이름 그대로 비구가 되었으니 비구들을 따라 자신의 경계를 청정하게 하고 또 자신의 경계를 깊고 견고하게 살피는 동시에 그 살핀 이치에 따라 머물러야 하리라. 이른바 자신의 경계란, 자신의 경계에 6진(塵)이 와서 장애를 일으킴이 그것이니, 네가 그러할 때엔 여실하게 현전에서 보리를 자세히 관찰하여 깨달아야 하며, 또한 그 보리에서 심원(深遠)한 생각을 일으킬 뿐 친근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041_0088_c_17L汝從今已往名字苾芻墮苾芻衆應當於自境界淸淨所作及自境界深固伺察隨所伺察如理而住何名自境界六塵境來爲障礙汝於爾時應當如實現前覺了諦觀菩提應於菩提起深遠想勿起近想
041_0089_a_02L이때에 선정경계 비구가 저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고는 그 뜻을 깊고 견고하게 하여 조금도 방일하지 않음은 물론 번뇌를 여의고 이치대로 수행하기 위해 과연 자신의 경계를 여실하게 사찰하였노라.
041_0088_c_23L時善淨境界苾芻承彼世尊如所教授已深固志意不生放逸求離煩惱如理修行於自境界如實伺察
그 깊고 견고하게 사찰해야 하는 자신의 경계가 무엇인가? 이른바 눈의 경계가 곧 공(空)의 경계이고, 공의 경계가 곧 일체 중생의 경계이고, 일체 중생의 경계와 공의 경계가 곧 부처님의 경계인지라, 이와 마찬가지로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경계가 곧 공의 경계이고 공의 경계가 곧 일체 중생의 경계이고, 일체 중생의 경계와 공의 경계가 곧 부처님의 경계이니라.
041_0089_a_03L復云何是深固伺察謂眼境界卽空境界空境界卽一切衆生境界一切衆生境界空境界卽佛境界如是耳意境界卽空境界空境界卽一切衆生境界一切衆生境界空境界卽佛境界
또 눈의 경계가 곧 무상(無相)의 경계이고, 무상의 경계가 곧 일체 중생의 경계이고, 일체 중생의 경계와 무상의 경계가 곧 부처님의 경계이며, 내지 뜻의 경계가 곧 무상의 경계이고, 무상의 경계가 곧 일체 중생의 경계이고, 일체 중생의 경계와 무상의 경계가 곧 부처님의 경계이니라.
041_0089_a_08L又眼境界卽無相境界無相境界卽一切衆生境界一切衆生境界無相境界卽佛境界乃至意境界卽無相境界相境界卽一切衆生境界一切衆生境界無相境界卽佛境界
또 눈의 경계가 곧 원(願) 없는 경계ㆍ조작 없는 경계ㆍ생멸 없는 경계이고, 원 없는 경계 내지 생멸 없는 경계가 곧 일체 중생의 경계이고, 일체 중생의 경계와 생멸 없는 경계가 곧 부처님의 경계이니라.
041_0089_a_13L又眼境界卽無願境界無作境界無生無起境無起境界卽一切衆生境界一切衆生境界無起境界卽佛境界
해의야, 저 선정경계 비구가 이 말씀을 들은 뒤 곧 그 법에 들어가 몸과 마음을 충분히 조화롭고 막힘이 없게 하는 연고로 마음의 지혜를 닦아 네 가지 신족(神足)과 다섯 가지 신통을 얻고 또 마음을 한 곳에 기울여 방일하지 않아서 일체 언어의 이치를 다 포섭하는 다라니문(陀羅尼門)에 들어갔노라.
041_0089_a_16L海意彼善淨境界苾芻聞所說已卽入是法中乃得身心堪任調暢是故能修欲勤心慧四種神足不久能起五種神通一心專注而不放逸得入摠攝一切言義陀羅尼門
041_0089_b_02L해의야, 너는 이제 의심스럽게 생각하지 말라. 그때 전륜성왕이 가장 수승한 지위를 버리고 부처님 법에 따라 출가하여 수도한 저 선정경계 비구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너의 전신이었으며, 또 왕을 따라 출가한 99억 나유다 백천의 비구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너와 함께 여기에 와서 법을 듣는 이 모임의 보살들이었느니라.”
041_0089_a_21L爾時佛告海意菩薩摩訶薩言汝今應當勿生疑念彼時善淨境界苾芻捨轉輪王最勝之位於佛法中出家修道者豈異人乎卽汝身是彼時隨王出家九十九俱胝那庾多百千苾芻者豈異人乎卽此會中隨汝海意同來聽法菩薩衆是
부처님께서 이 옛날의 인연을 말씀하실 적에 그 모임에 있던 1만 8천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고, 8천의 보살은 생사 없는 법의 지혜를 얻었다.
041_0089_b_05L當佛世尊說是往昔因緣時此大會中有一萬八千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八千菩薩得無生法忍
佛說海意菩薩所問淨印法門經卷第十五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