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089_c_01L불설해의보살소문정인법문경 제16권
041_0089_c_01L佛說海意菩薩所問淨印法門經卷第十六


유정 한역
041_0089_c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傳梵大師賜紫沙門臣法護等奉 詔譯


그때 세존께서 해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041_0089_c_03L爾時世尊告海意菩薩言
“해의야, 보살이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려면 응당 수학(修學)해야 하리니, 너희들 대사로서는 모든 시작(施作)에 있어서 빠른 말씨와 날카로운 변론만을 닦을 것이 아니라 그 말대로 실행해야 하리라.
041_0089_c_04L海意若諸菩薩欲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應當修學汝等大士諸所施作菩薩不應但修捷語利辯應當如說亦然能行
그렇다면 보살이 그 말대로 실행하지 못함이란 무엇인가? 해의야, 이른바 보살이 비록 변재의 지혜를 갖추었다 하더라도 모든 보리의 선한 법을 쌓지 못하고서 그저 쉽게 말하기를 ‘내가 성불한 뒤엔 일체 중생을 다 불러서 널리 법 보시를 행하여 그 중생들로 하여금 법을 얻어 만족하게 하리라’고 하면서, 이 보살이 부지런히 수행하여 많이 듣지 않고 모든 보리의 선한 법도 쌓지 않아 일체 중생을 헛되이 속인다면 그것이 곧 말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041_0089_c_08L云何是菩薩如說不能行海意謂若菩薩雖具辯慧而不積集諸善菩提分法而作是言我當成佛已召一切衆生廣行法施令諸衆生得法滿足然此菩薩不能勤行修習多亦不積集諸善菩提分法虛誑一切衆生此卽是爲如說不能行
해의야, 이와는 달리 어떤 보살이 말하기를 ‘내가 성불한 뒤엔 일체 중생을 다 불러서 널리 법 보시를 행하여 그 중생들로 하여금 법을 얻어 만족하게 하리라’고 하고 나서 그 보살이 과연 수학을 부지런히 하고 모든 보리의 선한 법까지도 쌓는다면, 이것이 곧 말대로 실행하는 것이니라.
041_0089_c_14L海意若有菩薩作如是言我當成佛已召一切衆生廣行法施令諸衆生得法滿足時彼菩薩而能勤行修習多亦復積集諸善菩提分法此卽是爲如說能行
041_0090_a_02L해의야, 또 말대로 실행하지 못함이란, 마치 세간에 어떤 왕이나 그 신하가 온 나라안의 인민들을 다 불러서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이려는 약속을 하고서도 그에 필요한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 온 나라안의 인민들을 헛되이 속였다면, 이 모든 인민들로서는 이미 그 음식에 실망하였기에 각각 다른 곳에 가서 음식을 구해 먹을 것을 생각하고서 마음으로 원망하고 꾸짖으면서 나올 것이 틀림없는 것과 같다.
041_0089_c_19L海意又復如說不能行者譬如世閒若王若臣普召國中一切人民欲餉美膳悉令飽滿而不備辦所須飮食虛誑國中一切人民是諸人衆旣誤所食各於異處求以食之心懷恚恨呵責而出
해의야, 보살이 하는 일도 그와 같은지라 만약 일체 중생을 위해 제도되지 못한 자를 제도하고, 해탈하지 못한 자를 해탈하게 하고, 안온하지 못한 자를 안온하게 하고, 열반에 이르지 못한 자를 열반에 이르게 하려는 그 원(願)을 세우고서 수학을 부지런히 하지 않고 모든 보리의 선한 법도 쌓지 않는다면, 이것이 곧 말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041_0090_a_03L海意菩薩亦復如是願爲一切衆生未度者令度未解脫者令得解脫未安隱者令得安隱未涅槃者令至涅槃而彼菩薩雖有是願不勤修多聞亦不積集諸善菩提分此卽是爲如說不能行
뿐만 아니라 그러한 보살은 천상ㆍ세간의 사람들을 헛되이 속임으로써 성인들로부터 꾸지람과 버림을 받는 동시에 그 쟁송(諍訟)으로 말미암아 큰 지혜를 얻지 못하므로 필경 그의 서원을 원만히 성취할 수 없으리라. 해의야, 보살이 만약 이 얻기 어려운 최상의 큰 지혜를 발기하려면 응당 저 더 없는 대승에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나니, 그러므로 알아 두라. 보살은 마땅히 실행하지 못하는 말로써 천상ㆍ세간의 사람들을 헛되이 속여서는 안 되느니라.
041_0090_a_08L彼菩薩者虛誑天人世閒賢聖呵毀亦復嫌棄安立諍訟而不能爲大智之主不能畢竟圓滿誓願海意若欲發起最極難得最上大智應當於彼無上大乘不生懈退是故當知菩薩不應但以語言虛誑一切天人世閒
다시 해의야, 어떤 사람이 와서 설법을 청할 때에라도 보살은 곧 그에게 ‘내가 그대를 위해 이러한 법을 연설하고 이러한 법으로 교화 제도하리라’ 대답하고는, 자기의 몸뚱이를 버릴지언정 아끼지 않아야 그 보살은 일체 중생을 헛되이 속이지 않은 것이니라.
041_0090_a_14L復次海意諸菩薩者或有人來求請說法時彼菩薩卽當隨言我爲汝說如是之法以如是法化度於汝乃至棄捨己身亦不吝惜而是菩薩卽不虛誑一切衆生
041_0090_b_02L그러므로 해의야, 이러한 인연을 알아 두라.
내가 기억하건대, 과거세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그 아승지 겁의 이전에 불괴신(不壞身)이란 어떤 사자 수왕(獸王)이 깊은 산 바위굴 속에 있었는데, 항상 인자한 마음을 닦아 일체 중생을 보호하고 풀잎과 꽃 열매만으로 먹이를 삼아 왔다. 그런데 때마침 그 바위굴 속에 암컷과 수컷의 두 원숭이가 살고 있었는데 새끼 두 마리를 낳아 길러오다가 바깥으로 나갈 일이 생겨서 그 두 마리 새끼를 사자 수왕에게 맡겨 수호해 줄 것을 부탁하고는 다른 곳으로 떠났다.
041_0090_a_19L如是因緣汝應當知復次海意我念過去無量無數阿僧祇劫之前有一師子獸王名不壞身處於深山巖窟之中常行慈心視護一切衆生但以草葉花果而爲所食時彼巖中有二獼猴雄雌共居後生二子欲有陀行乃以其子付託獸王而爲守護付已佗行
그때 이견(利見)이란 어떤 독수리 왕[鷲王]이 공중을 날아다니다가 홀연히 땅에 내려와서 원숭이 새끼를 잡아채고서 공중을 돌고 있었다. 그때 사자 왕이 그 원숭이 새끼가 잡혀가는 것을 보고 독수리 왕에게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어 호소하였다.
041_0090_b_03L有一鷲王名曰利見飛處空中忽然至地搏取猴子旋轉於空時師子王見其被搏卽向鷲王說伽陀曰

부디 독수리 왕이여, 나를 알거든
이 원숭이 새끼를 살려주오.
내가 탈 없이 수호해 줄 것을 약속했으니
채어가더라도 해치지는 마오.
041_0090_b_06L奇哉鷲王汝知我
放捨此二獼猴子
我此守護令無畏
與彼歸趣勿生害

그때 독수리 왕도 게송을 읊어 사자 왕에게 대답하였다.
041_0090_b_08L爾時鷲王卽說伽陀荅師子王曰

사자 왕이 몸을 버릴 수 있다면
나도 두 원숭이 새끼를 놓아주겠지만
이것을 먹이 삼아 공중에 있는 내가
먹이 없이 공중에서 무엇하겠소?
041_0090_b_09L獸王若能捨己身
我當捨此二猴子
我處空中此爲食
無食居空何所爲

사자 왕이 다시 게송을 읊어 호소하였다.
041_0090_b_11L師子獸王又復荅曰

나의 몸을 그대의 먹이로 바치겠으니
이제 빨리 두 원숭이를 놓아주오.
보리를 이룩하는 것만이 나의 원이므로
슬기로운 자는 허망한 말을 하지 않는다오
041_0090_b_12L我寧捨身與汝食
汝今速放此二猴
我願視護至菩提
智者應無虛妄語

이에 사자 왕이 게송을 읊고 나서 그 깊은 마음을 더욱 굳게 하여 과연 허망하지 않게 곧 그 몸을 버리려고 하자, 그때 이것을 보게 된 독수리 왕은 전에 없던 일이라고 감탄하면서 다음의 게송으로 대답하였노라.
041_0090_b_14L於是師子獸王說伽陀已深心堅固而無虛妄將捨其身爾時鷲王見是事已歎未曾有說伽陀曰

세간 사람은 자기 생명을 연장하려 하는데
그대만이 남을 위해 몸을 버리겠다 하니
내가 이제 두 원숭이 새끼를 놓아주어
그대로 하여금 오래 살아 법행을 닦게 하겠소.
041_0090_b_18L世閒性命爲滋長
能捨己身爲護陀
我今捨此二猴子
令汝久住修法行
041_0090_c_02L
해의야, 너는 이제 알아 두라. 그 때의 불괴신(不壞身) 사자왕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의 전신이었고, 수컷 원숭이는 대가섭(大迦葉)의 전신이었으며, 암컷 원숭이는 현호(賢護) 비구니의 전신이었고, 두 원숭이 새끼는 지금의 라후라(羅睺羅)와 아난(阿難)의 전신이었으며, 이견(利見)이란 독수리 왕은 선애(善愛) 비구의 전신이었다. 이것을 알아 두라. 보살마하살로서는 차라리 자기의 몸을 버릴지언정 끝까지 다른 이를 위해 보호할 것을 버리지 않아야 하니, 그 말대로 원만히 실행함이란 바로 이러한 것이니라.
041_0090_b_20L海意汝今當知彼時不壞身師子王勿起異見卽我身是雄獼猴者迦葉是雌獼猴者賢護苾芻尼是獼猴子者今羅睺羅及阿難是利見鷲王者善愛苾芻是以是當知菩薩摩訶薩寧捨己身終不棄捨爲佗作此卽圓滿如說能行
다시 해의야, 그 말대로 실행하는 분명한 모습을 드러냄이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보살이 말대로 보시하되 곧 일체의 소유를 다 버리는 것이 그 실행하는 분명한 모습을 드러냄이며, 말대로 계율을 지키되 곧 일체의 계율과 두타(頭陀)의 공덕을 성취하는 것이 그 실행하는 분명한 모습을 드러냄이고, 말대로 인욕하되 곧 성내고 미워하는 모든 과실을 다 끊어버리는 것이 그 실행하는 분명한 모습을 드러냄이고, 말대로 정진하되 곧 모든 선한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수습(修習)하는 것이 그 실행하는 분명한 모습을 드러냄이라.
041_0090_c_04L復次海意又云何是如說能行顯明之相所謂菩薩如說布施卽當棄捨一切所有如所顯示此名能行菩薩如說持戒卽當成辦一切戒學及頭陀功德如所顯示此名能行菩薩如說忍辱卽於忿恚諸有過失皆悉斷如所顯示此名能行菩薩如說精卽當於諸善法勤求修習如所顯此名能行
말대로 선정에 들되 곧 모든 선정ㆍ해탈과 삼매문을 다 닦는 것이 그 실행하는 분명한 모습을 드러냄이고, 말대로 지혜를 얻되 곧 모든 장구(章句)를 분별하여 선교한 지혜와 결정된 변재를 일으키는 것이 그 실행하는 분명한 모습을 드러냄이니, 이것을 요약하여 말하자면, 보살이 그 말대로 일체의 불선한 법을 끊어 버리고 일체의 선한 법을 부지런히 구해 수습하는 것이 곧 실행하는 분명한 모습을 드러냄이라.
041_0090_c_13L菩薩如說禪定卽當修諸禪定解脫三摩地三摩鉢底如所顯示此名能行菩薩如說智慧卽當分別一切章句起善巧智辯才決定如所顯示此名能行以要言之乃至菩薩如說斷一切不善法集一切善卽當斷除一切不善之法勤求修習一切善法如所顯示此名能行
041_0091_a_02L이와 같이 보살이 그 말대로 정직하여 아첨하거나 속여서 허망하지 않는 것이 곧 실행이며, 그 말대로 방편을 다하여 모든 방편의 문을 열어 보이는 것이 곧 실행이며, 그 말대로 부지런하고 용감하며 게으르거나 물러나지 않는 것이 곧 실행이며, 그 말대로 깊은 마음을 더욱 굳게 하여 모든 집착을 여의고 수승한 도에 나아가는 것이 곧 실행이며, 그 말대로 서원을 세워 끝까지 모든 서원을 원만하게 성취하는 것이 곧 실행이라.
041_0090_c_20L薩如說質直卽當無諸諂誑虛妄名能行如說方便卽當開示方便之此名能行如說勤勇卽當策勤離諸懈退此名能行如說深心堅固當離著趣向勝道此名能行如說誓卽當畢竟圓滿諸願此名能行
그 말대로 들어 간직하되 들은 그대로를 잘 수습(修習)하는 것이 곧 실행이며, 그 말대로 선한 행을 쌓고 모으되 몸과 마음을 게을리 하거나 지치지 않는 것이 곧 실행이며, 그 말대로 교만을 여의되 수승한 지혜를 원만하게 하는 것이 곧 실행이며, 그 말대로 계행을 쌓고 모으되 어떠한 계행에도 결함이 없는 것이 곧 실행이며, 그 말대로 초발심의 지위로부터 보살의 수승한 행을 성취하는 것이 곧 실행이며, 그 말대로 무생법인(無生法印)의 지위로부터 불퇴전(不退轉)의 지위에까지 이르는 것이 곧 실행이라.
041_0091_a_03L說聞持卽當如聞而善修習此名能如說積集善行卽當身心俱無懈此名能行如說離慢卽當圓滿勝此名能行如說積集戒行卽當於戒無所缺漏此名能行如說初發心卽當成辦菩薩勝行此名能行說無生法忍之位卽當進趣不退轉此名能行
그 말대로 일생만 지나면 부처님 지위에 후보 되는 지위로부터 보리의 도량에 나아가는 것이 곧 실행이며, 그 말대로 견고한 마음을 쌓아 일체 지혜의 과(果)를 현전에 증득하는 것이 곧 실행이며, 그 말대로 미묘한 법륜을 굴리어 3보(寶)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곧 실행이다. 해의야, 이러한 법이 바로 보살의 말대로 실행하는 것이니라.”
041_0091_a_11L如說一生補處之位當進向坐菩提場此名能行如說堅固積集卽當現證一切智果此名能如說轉妙法輪卽當於三寶種使令不斷此名能行海意如是等法爲菩薩如說能行
부처님께서 이 말대로 실행하는 법을 말씀하실 적에 그 모임에 있던 5천의 보살이 다 생사 없는 법의 지혜를 얻었다.
041_0091_a_16L當佛世尊說是如說能行法時會中有五千菩薩悉得無生法忍
그때에 연화장엄(蓮花莊嚴)이란 한 보살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사뢰었다.
“전에 없던 일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러 부처님께서 그 말대로 실행하셨기 때문에 모든 최상의 불법을 얻으셨으니,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를 수행하는 것이 바로 말대로 실행하는 것이겠나이다.”
041_0091_a_18L爾時有一菩薩名蓮花莊嚴前白佛希有世尊諸佛如來以如說能行卽得一切最上佛法世尊如佛所言修行是卽如說能行
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선남자여, 네가 수행하는 법을 아느냐?”
041_0091_a_22L佛言善男子汝知修行法不
“세존이시여, 제가 알고 있나이다.”
041_0091_a_23L菩薩白佛言我知
“선남자여, 그렇다면 네가 그 수행의 법을 이제 잘 말해 보아라.”
041_0091_a_24L佛言善男子隨汝樂說修行之法汝今當說
041_0091_b_02L연화장엄보살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이른바 수행이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일체 법의 평등함을 알고는 그 평등한 법의 바른 지위에서 선교 방편의 지혜로 삼매를 취증(取證)하지 않는 것이겠나이다.”
041_0091_b_02L菩薩白佛言世尊修行者如佛所說卽一切法平等平等知已於正位中以善巧智而不取證三摩鉢底此爲菩薩正所修行
다음엔 산왕(山王)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수행하는 법을 잘 말할 수 있나이다.”
041_0091_b_05L山王菩薩言世尊我亦樂說修行之
“선남자여, 그렇다면 너의 뜻을 말하여라.”
佛言善男子隨汝意說
산왕보살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수행할 것이 없는 그것이 바로 수행이니, 왜냐 하면 보살은 일체의 법을 도무지 얻을 것이 없다고 관찰하기 때문입니다. 수행할 것이 있다는 그 자체가 수행이 아니므로 이 수행할 것 없는 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1_b_07L菩薩白佛世尊無所修是修行何以故菩薩觀一切法都無所得若有所修而非修行此卽是爲正修行
다음엔 공덕광조왕(功德光照王)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마음이 만약 어떤 흐름을 따라 흔들림이 있다면 어찌 수행이라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보살은 마음이 일체 법에 머물 것이 없음을 관찰하고서 그 어떠한 법에도 머물지 않아야 하나니, 만약 어떠한 법에도 머무는 것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1_b_10L功德光照王菩薩言世尊心若隨流乃識有所轉何名修行若菩薩識心於一切法無住彼卽無有少法可住若無少法可住彼卽是爲正修行
다음엔 고거왕(高炬王)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아무런 즐겨할 것도 싫어할 것도 없는 것이 수행이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일체의 법에 높음도 없고 낮음도 없기 때문에 어떠한 법을 즐겨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1_b_14L高炬王菩薩言世尊無所樂是爲修無所厭是爲修行世尊菩薩於一切法中無高無下是故無有少法而可樂厭此卽是爲正修行
다음엔 일장(日藏)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의지하는 것이 있다면 그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므로 의지하는 것이 없어야만 흔들림도 없는 것이니, 보살은 의지함도 없고 흔들림도 없기 때문에 일체 법에 동요되지 않는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1_b_18L日藏菩薩言世尊若有所依卽有所若無所依卽無所轉菩薩以無依無動轉故卽於一切法無所動搖此卽是爲正修行
041_0091_c_02L다음엔 용맹심(勇猛心)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마음이란 세간에서 행하고 또 세간에서 흐르게 되는 것이므로 보살이 그 일체의 마음에 무심(無心)을 얻는다면 아무런 생각이 없고 분별함도 없으리니,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1_b_22L勇猛心菩薩言世尊心者世閒所行世閒馳流若菩薩於一切心得無心卽無所思亦無分別此卽是爲正修行
다음엔 애견(愛見)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일체의 아는 것이란 곧 괴로움이므로, 보살이 만약 그 일체의 아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곧 아는 것도 없고 취하는 것도 없으리니, 그러므로 보살이 멸진정(滅盡定)에 들지 않고서 중생을 버리지 않고 대비를 잃지 않는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1_c_03L愛見菩薩言世尊如佛所說一切所知皆悉是苦若菩薩於一切所知得醒悟者卽無所知亦無所取是故不入滅受想定不捨衆生不失大悲卽是爲正修行
다음엔 향상왕(香象王)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어리석은 사람과 중생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서 5온(蘊)의 그 깊고 무거운 소견을 일으키나니, 보살이 만약 5온을 분명히 알고서 그 경쾌하고도 편리함을 얻으면 곧 무거운 짐을 버리는 것이며, 또는 모든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5온의 무거운 짐을 버리도록 선설하려면 곧 보살 자신부터 그 모든 무거운 짐을 벗어나야 하므로 보살이 어떠한 법에도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모든 법의 생멸없음을 분명히 아는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1_c_08L香象王菩薩言世尊愚夫異生荷諸重擔起於五蘊深重之見若菩薩了知五蘊得輕利者卽捨諸重擔復能爲諸愚夫宣說棄置五蘊重擔之法是故無有少法起眞實想了知諸法無生無滅此卽是爲正修行
다음엔 지세(持世)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른바 수행이란 삿되거나 나쁜 소행이 아닌 바르게 행하는 것으로, 보살은 응당 바른 방편을 닦아야 하며, 바른 방편이란 일체 법의 평등한 성품을 아는 그 지혜가 허공과 같은 것이니,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1_c_14L持世菩薩言世尊正所行是修行邪惡所行菩薩應當修正方便云何是正方便謂一切法平等性智虛空等故此卽是爲正修行
다음엔 견고의(堅固意)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만약 지혜의 방편을 갖춘다면 곧 생기는 가운데에서도 생기는 것이 없고 사라지는 중에서도 사라짐이 없어서 그 생멸 가운데 아무런 집착이 없으리니, 이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1_c_18L堅固意菩薩言世尊若菩薩有慧方便智卽無生而生無起而起於生滅中亦無所住此卽是爲正修行
다음엔 길상봉왕(吉祥峯王)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만약 모든 법의 자성(自性)이 적멸함을 관찰한다면 곧 대비의 갑옷[鎧]을 버리지 않고 부지런히 힘을 다하여 그 결과의 이익을 헛되지 않게 하리니, 이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1_c_21L吉祥峯王菩薩言世尊若菩薩觀一切法自性寂滅卽不棄捨大悲之鎧見諸勤力不虛果利此卽是爲正修行
041_0092_a_02L다음엔 무애광(無礙光)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어떤 소행의 자취가 있다면 그것은 마군의 일이고 수행이 아니며, 어떤 소행이 없다면 머무는 것도 없어서 저 마군들이 침해할 기회를 노리지 못할 것이므로 모든 악마의 도를 초월하게 되리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진실한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2_a_02L無礙光菩薩言世尊若有所行之迹是爲魔事若爲魔事卽非修行若無所行亦無所住而彼諸魔伺不得便乃能超越諸惡魔道此卽菩薩眞實修行
다음엔 근정진(勤精進)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조그마한 법이라도 즐겨 성취하려는 생각을 낸다면 힘써 힘만 허비하리니, 일체의 법은 성취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 어떤 지혜와 알음알이를 갖는 것도 곧 의식[意]이 없는 것이 아니므로, 보살이 일체의 법에 성취하려는 의식을 벗어나는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2_a_07L勤精進菩薩言世尊若有少法樂欲成辦彼卽虛其勤力以一切法無所成辦故是中若有智及所知卽非無此卽是爲正修行
다음엔 멸악취(滅惡趣)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종류가 있고 그 소행을 분별한다면 어떻게 수행이라 하겠습니까? 종류도 없고 분별도 없는 것이 곧 수행이며, 저 종류도 분별도 없음은 마음의 자성(自性)이니, 만약 마음의 자성을 분명히 안다면 그것이 바로 진실한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2_a_11L滅惡趣菩薩言世尊若有種類分別所行何名修行無種類無分別是爲修行彼無種類無分別卽心自性能了知心自性者此卽是爲眞實修行
다음엔 선사이사(善思而思)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일체 중생의 마음에 따라 들어가되 들어가서는 일체 중생의 마음을 요달할 뿐 무심하며, 그 중에 또 무심의 지혜에 들어간다면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2_a_16L善思而思菩薩言世尊菩薩隨入一切衆生心彼隨入已卽了一切衆生心而無心此中無心智所入故此卽是爲正修行
다음엔 적의(寂意)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근적(近寂)도 수행이고 근적 아닌 것도 수행이므로 보살은 그 대적(大寂)ㆍ변적(遍寂)ㆍ근적(近寂)에 있어서 모든 마음의 반연됨이 더하거나 덜하거나 다 조작이 없어야 하리니, 그 더하고 덜함을 여의어서 평등하게 깨닫는다면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2_a_20L寂意菩薩言世尊近寂是爲修行近寂是爲修行菩薩於其大寂徧寂近寂諸心所緣若增若減悉無造作離增減故平等覺了此卽是爲正修行
041_0092_b_02L다음엔 도사(導師)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그 선근을 발기하는 것이 바른 수행이므로 만약에 성취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곧 선근을 발기하는 것이 아니리니, 왜냐 하면 보살이 복된 행을 발기함은 바로 슬기로운 행을 발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이 평등하기 때문에 지혜가 평등하고 지혜가 평등하기 때문에 복이 평등하고 복과 지혜가 다 평등하기 때문에 보리가 평등하고 보리가 평등하기 때문에 일체의 법이 평등한 것이니, 이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2_b_02L導師菩薩言世尊菩薩發起善根正修行若有所成卽非發起善根以故菩薩發起福行卽是發起智行福平等故卽智平等智平等故卽福平等智平等故卽菩提平等菩提平等故卽一切法平等此卽是爲正修行
다음엔 희희왕(嬉戱王)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일체의 법을 분별하지 않는 것이 곧 수행이니, 보살이 만약 일체의 법을 요달하여 그 법계를 널리 포섭하되 어떠한 법에도 이합(離合)하는 일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2_b_09L嬉戲王菩薩言世尊一切法無分別是爲修行若菩薩了知一切法法界普攝已卽無有少法若離若合此卽是爲正修行
다음엔 선사의(善思義)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이치에 의지하고 문자(文字)에 의지하지 않나니, 보살이 만약 그 이치를 분명히 깨달아서 곧 8만 4천의 법문을 지혜로써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해설하되 그러면서도 그 말할 수 없는 진실한 이치 가운데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2_b_13L善思義菩薩言世尊諸法依義不依於文若菩薩解了義故卽於八萬四千法蘊慧能受持讀誦解說然於眞實不可說義中無所動轉此卽是爲正修行
다음엔 청정의(淸淨意)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마음을 깊고 견고하게 하는 것이 곧 수행이니, 보살이 그 깊고 견고한 마음을 구족함은 어떤 말로써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최상의 도를 얻음이니, 다만 그 진실한 바른 도를 닦되 진실한 바른 도가 가는 곳도 없고 오는 곳도 없는 것임을 관찰해야만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2_b_18L淸淨意菩薩言世尊深固心是爲修菩薩深心具足卽非語言記說上所得但修眞實正道觀彼眞實道亦無去無來此卽是爲正修行
041_0092_c_02L다음엔 필경무구사유(畢竟無垢思惟)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마치 때[垢] 있는 옷은 빨아 깨끗하게 하지만, 때 없는 옷은 그 누구도 빨 필요가 없는 것처럼 보살의 하는 일도 그와 같아서, 그 본래의 청정한 마음을 여실히 사찰하여 청정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때가 되는 번뇌를 씻어 청정하게 함이니, 보살이 만약 그와 같이 청정하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진실한 수행이겠나이다.”
041_0092_b_22L畢竟無垢思惟菩薩言世尊如有垢之衣濯令淸潔無垢之衣其何滌邪菩薩亦復如是不以本來淸淨之心如實伺察使令淸淨若復菩薩一切心垢煩惱本不轉者彼卽淸淨若如是淸淨此卽是爲眞實修行
마지막으로 해의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그 착한 벗들에게 섭수(攝受) 된다면 조금만 신고(辛苦)를 겪어도 곧 바른 행을 이룩하리니, 왜냐 하면 보살의 힘이 모든 마사(魔事)를 초월하지 못하면 그는 나쁜 벗들에게 섭수되고, 모든 마사를 초월할 힘이 있으면 그는 착한 벗들에게 섭수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보살이 만약 모든 마사를 초월하려면 응당 착한 벗들을 가까이 하여 받들어 섬겨야 하리니, 보살이 그 착한 벗들에게 섭수되므로 해서 곧 조그마한 신고를 겪어도 바른 행을 이룩할 수 있겠나이다.”
041_0092_c_05L海意菩薩言世尊菩薩爲善知識所攝受者卽少歷辛勤能成正行何以若菩薩力不能超越諸魔事者知彼爲諸惡知識之所攝受若力能超越諸魔事者當知彼爲諸善知識之所攝受世尊是故菩薩若欲超越諸魔事者應當親近承事諸善知識菩薩爲善知識所攝受故卽少歷辛勤能成正行
그때 세존께서 해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네가 마사(魔事)를 아느냐?”
041_0092_c_14L爾時世尊告海意菩薩言善男子知魔事不
“세존이시여, 제가 마사를 알고 있나이다.”
041_0092_c_16L海意白佛言世尊我知魔
“그렇다면 네 아는 대로 설명하여 모든 보살로 하여금 듣고 난 뒤에 곧 마사와 외도를 굴복시키고 초월하여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위를 증득하게 하여라.”
041_0092_c_17L佛言海意隨汝意說令諸菩薩聞卽能超越摧伏諸魔外道速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
이에 해의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041_0092_c_19L於是海意菩薩而白佛言
“세존께서 분부하신 그대로 제가 마사를 설명하겠사오니, 원컨대 세존께서 위신(威神)을 세워 주옵소서.
041_0092_c_20L如世尊勅當說魔事願世尊威神建立
041_0093_a_02L세존이시여, 이른바 마사의 종류가 열 두 가지 있으니, 그 열 두 가지란, 보살이 보시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자신이 애중하지 않던 물건을 혜사(惠捨)했다고 해서 그 마음이 좋고 내가 애중하던 물건을 혜사했다고 해서 그 마음이 좋지 않거나, 남이 좋아하지 않는 물건인데도 굳이 주고 남이 좋아하는 물건인데도 주지 않거나, 또는 그 보시하는 물건에 갖가지 생각을 일으키고 베풀어주는 사람에게 갖가지 생각을 일으킨다면, 이것이 보살로서 보시를 행할 때의 첫째 마사입니다.
041_0092_c_21L世尊所謂魔事十二種何等十二一者菩薩行布施波羅蜜多時以非愛物而行惠捨其心樂欲以可愛物而行惠捨心不樂欲人不樂之物而固與之人所樂之物而不與之於所施物起種種想於所與人起種種想此爲菩薩行布施時第一魔事
보살이 다시 계율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저 선한 법과 올바른 계행을 구족하여 자신이 조그마한 죄라도 매우 두렵게 여겨, 스스로가 깨끗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계행을 굳게 지키는 그러한 사문과 바라문을 보고는 곧 그를 가까이 여 존중히 받들되, 그와 달리 파계한 사람을 보고는 꾸짖고 헐뜯고 성내는 동시에 그 앞에서 자신의 계덕(戒德)을 믿고 다른 사람을 비방한다면, 이것이 보살로서 계율을 행할 때의 둘째 마사입니다.
041_0093_a_05L又復世尊菩薩行持戒波羅蜜多時若見彼於善法戒行律範軌式而能具足乃至小罪猶懷大懼淨命自資堅持戒行諸沙門婆羅門卽當親近尊重見破戒人呵毀恚怒於彼之前自恃戒德毀謗於佗此爲菩薩持戒之時第二魔事
보살이 다시 인욕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그 인욕의 행을 성취하려 하되 몸은 참을 수 있어도 말을 참지 못하거나, 마음으로는 미워하고 성내면서도 어떤 세력 있는 사람에겐 참고 열약(劣弱)한 사람에겐 참지 못하거나, 또 세력 있는 사람 앞에서는 참는 힘을 나타내 보이고 열약한 사람 앞에서는 성내는 모습을 나타낸다면, 그러한 참음과 그러한 못 참음이라면 어떠한 처지엔 참을 수 있고 어떠한 처지엔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참아야 할 처지에 거만한 마음을 내거나 참아야 할 처지에 참지 못하고서도 빨리 참회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보살로서 인욕을 행할 때의 셋째 마사입니다.
041_0093_a_12L又復世尊菩薩行忍辱波羅蜜多時欲成忍行身雖能忍語不能忍心生瞋恚見有力人於彼卽忍見劣弱人於彼不忍復於有力人前顯示忍力於劣弱人前現瞋恚相彼如是卽忍彼如是不忍何等處可忍何等處不若行忍處起憍倨心於不忍處不速懺悔此爲菩薩行忍辱時第三魔事
041_0093_b_02L보살이 다시 정진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그 정진을 발기하여 성문승과 연각승의 사람을 교화 제도하고 또 대승의 사람을 교화 제도하되 다만 성문ㆍ연각승의 사람들을 위해 계속 설법할 뿐 도로 대승의 법으로써 저 어리석은 사람들을 교화한다면[이 문단 아래 상당한 누락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범본에 상고하여도 다한 해의보살의 열두 가지 마사 설명 중에 위의 세 문단과 다음 문단 절반이 있을 뿐, 나머지 여덟 문단은 없으며, 또 부처님의 말씀하신 열 가지 파마법문(跛魔法門) 중에도 마지막의 네 문단이 있을 뿐 위의 여섯 문단은 없다. 이미 범본에 누락된 것이므로 지금 와서 보충할 방법이 없다.]
이것이 여섯째의 파마법문(破魔法門)이니라.
041_0093_a_21L又復世尊菩薩行精進波羅蜜多時發起精進化度聲聞緣覺乘人亦復化度大乘中人但爲聲聞緣覺乘人相續說法返以大乘之法化諸愚人此下據梵本標列文義次第於海意菩薩說十二種魔事中止有上三段半少下八段半於佛說十種破魔法門中止有下四段闕上六段旣梵本脫落無以補之此爲第六破魔法門
다시 해의야, 모든 법의 자성(自性)은 더러움이 없으므로 그 더러움 없는 모습으로 더러움에 물든 중생들을 교화 제도하나니, 이것이 일곱째의 파마법문이다.
041_0093_b_05L復次海意一切法自性無染以無染化度染污衆生此爲第七破魔法門
또 모든 법의 자성은 생멸이 없으므로, 그 생멸 없는 모습으로 중생들을 위해 나고 생로병사를 끊는 그 법을 선설하나니, 이것이 여덟째의 파마법문이니라.
041_0093_b_08L復次海意一切法自性無生無起無生無起相爲諸衆生宣說斷除生死之法此爲第八破魔法門
또 모든 법의 자성은 차별 없는 동일한 맛[味]이므로 그 차별 없는 동일한 모습으로 3승(乘)을 세워 각각 설법하되 중생들로 하여금 대승의 즐거움을 버리지 않게 하나니, 이것이 아홉째의 파마법문이니라.
041_0093_b_11L復次海意諸法自性同於一味而無差別以同一味無差別相建立三乘各爲說法令諸衆生亦不捨離大乘意樂此爲第九破魔法門
또 보살의 마음과 뜻은 모든 것에 의지하거나 집착함이 없으면서도 큰 보리심만은 언제나 잊어버리지 않고, 모든 발기를 다 여의면서도 일체 중생을 해탈하게 하려는 그 마음만은 버리지 않고, 모든 행을 다 초월하면서도 보리의 수승한 행만은 성취하나니, 이것이 열째의 파마법문이니라.
041_0093_b_15L復次海意若菩薩心意識雖無所依而常不忘失大菩提心雖離諸發然不捨離解脫一切衆生之心超越諸行而亦成辦菩薩勝行此爲第十破魔法門
해의야, 이러한 열 가지 파마법문을 보살이 만약 부지런히 수습(修習)한다면 곧 일체의 마사(魔事)를 초월하리라.”
041_0093_b_20L海意如是十種破魔法門若諸菩薩勤行修習者卽當超越一切魔事
佛說海意菩薩所問淨印法門經卷第十六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