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093_c_01L불설해의보살소문정인법문경 제17권
041_0093_c_01L佛說海意菩薩所問淨印法門經卷第十七


유정 한역
041_0093_c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傳梵大師賜紫沙門臣法護等奉 詔譯


그때 세존께서 이 파마법문(破魔法門)을 말씀하실 적에 일체의 마궁(魔宮)이 다 어두워지고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니, 마치 부처님께서 처음 보리의 도량에 앉아 정각(正覺)을 이루시기 전 보살의 위치에 계실 때 미간으로부터 큰 광명을 방출하시어 모든 마궁을 다 어둡게 하시던 것처럼, 그 날도 역시 그러하였다.
041_0093_c_03L爾時世尊說是破魔法門時一切魔宮皆悉暗暝六種震動如佛初坐菩提道場未成正覺居菩薩位爾時眉閒放大光明而諸魔宮亦皆暗暝於今日等無有異
그러자 모든 악마의 무리들이 이 광대하고도 이상한 광경을 보고는 빨리 네 종류의 군사[四兵]를 정리하여 장엄하되 역시 옛날 보리의 도량에 나아갈 때와 같이 장엄한 모습으로 넓이 36유순에 걸친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서 큰 보배로 장엄한 세존의 처소에 이르렀다.
041_0093_c_08L是時諸惡魔衆見斯廣大變異之相速疾嚴整於四兵衆猶如往昔詣菩提場所莊嚴相 今者亦然領四兵衆廣三十六由旬皆悉徧滿來至世尊大寶莊嚴大集會所
그러나 세존의 위신력(威神力)으로 인해 그들이 다 마궁으로 되돌아갈 수 없었으며, 또 세존의 위신력으로 인해 그 악마의 무리들이 올 때부터 혹은 다른 불찰의 세존과 퇴전하지 않는 보살들이 중생을 교화 제도하는 것을 보고는 그의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阿羅漢)을 증득한 자도 있으며, 혹은 바른 소견을 구족한 중생도 있었다.
041_0093_c_13L以佛世尊威神力故而悉不能還復魔宮又佛神力魔衆來時或見餘諸剎土有佛世尊與不退轉諸菩薩衆化度衆生及斷諸有結證阿羅漢者或有正見具足補特伽羅
그때 세존께서 해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해의야, 네가 이제 모든 악마의 무리들이 저렇게 장엄을 갖추어 이 대중의 모임에 오는 것을 보았느냐?”
041_0093_c_18L爾時世尊告海意菩薩言海意汝今見此諸惡魔衆如是莊嚴來衆會不
“세존이시여, 저도 이미 보았나이다.”
041_0093_c_20L海意白佛言世尊唯然已見
“해의야, 저 악마의 무리들이 이 대중의 모임에 온 것은 우리의 바른 법을 방해하려는 것이다. 너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041_0093_c_21L佛言是諸魔衆至此會中於我正法欲興難事而汝今者當何所爲
041_0094_a_02L“세존이시여, 제가 생각하기로는 이제 이 악마의 무리들을 저 제락장엄세계(諸樂莊嚴世界)라는 곳으로 옮겨두는 것이 좋을까 하옵니다.”
041_0093_c_23L海意白世尊我今以此惡魔之衆置於佗方諸樂莊嚴世界之中
그때 모임에 있던 존자 사리자(舍利子)가 해의보살에게 말하였다.
“좋습니다. 대사여, 그 제락장엄이란 세계가 어느 곳에 있으며, 그곳에 계시는 부처님께서는 어떤 설법을 하십니까?”
041_0094_a_03L爾時會中尊者舍利子卽白海意菩薩言善哉大士諸樂莊嚴世界爲在何所其佛說法復何名字
해의보살은 대답하였다.
041_0094_a_06L海意菩薩
“존자 사리자여, 이 불찰로부터 동방으로 열두 항하사 수의 국토를 지나면 거기에 바로 제락장엄이란 세계가 있으며, 그 세계에 최마(摧魔)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란 부처님께서 계시어 현재 설법하고 계십니다.
041_0094_a_07L尊者舍利子東方去此佛剎過十二殑伽沙數等國土有世界名諸樂莊嚴其土有佛號曰摧魔如來應供正等正覺見在說法
존자여, 저 세계의 명칭이 왜 제락장엄이냐 하면, 이른바 그 세계엔 모든 즐거운 일과 공덕 되는 일로 장엄하고, 한편 그 수승 미묘한 일을 한 겁(劫) 동안에 걸쳐 선설하여도 다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세계의 명칭을 제락장엄이라고 합니다.
041_0094_a_10L以何緣故而此世界名諸樂莊嚴尊者謂彼世界有諸樂事諸功德事諸莊嚴事若廣宣說彼勝妙事縱一劫中說不能盡是緣故其世界名諸樂莊嚴
또 저 부처님의 명호는 왜 최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냐 하면, 저 부처님께서 처음 보리의 도량에 앉아 보살의 지위에 계시면서 아직 일체의 지혜를 증득하기 전에 몸으로부터 광명을 놓아 널리 악마들에게 비추자 그 광명이 비춤에 따라 악마 세계의 백억 마군과 그 낱낱 마군들이 거느린 천억 권속들이 저 보살의 처소에 와서 보살이 하는 일을 방해하려 했다.
041_0094_a_14L又其佛號摧魔如來應供正等正覺者謂彼世尊初坐菩提道場居菩薩位未證一切智時身放光明普照諸魔其光所照彼魔界中百俱胝魔衆而一一魔各有千俱胝眷屬是時諸魔詣菩薩所欲於菩薩興諸難事
그러나 저 보살의 위신력(威神力) 때문에 그 악마들이 아무런 장애를 일으키지 못함은 물론, 나아가서는 즉시 감탄하는 마음을 내어 저 보살에게 귀의 예배하였는데, 보살이 또한 그 악마들의 근기에 따라 설법하자, 마군들이 설법을 듣고서 마음이 매우 청정하여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고 저 부처님도 그 뒤 그로 말미암아 도과(道果)를 증득하셨기에 그 인연으로 최마여래라는 명호를 얻으셨습니다.
041_0094_a_20L而此菩薩威神力故其魔不能作諸障難卽時各發希有之心向彼菩薩歸依頂禮菩薩卽爲如應說法魔聞法已深心淸淨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其後彼佛證道果已是故立名摧魔如來
041_0094_b_02L뿐만 아니라 저 부처님께선 과거세 장엄겁(莊嚴劫) 동안 보살의 지위에 계실 때 이미 항복마(降伏魔)라는 명호를 얻으셨고, 이제 이 현겁(現劫)에 이르러서도 보리를 얻으시고는 모든 마군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어 섬기도록 하기 위해 여러 보살 대중을 상대로 설법함에 있어서도 다만 최상의 대승법을 말씀하실 뿐, 다른 승은 그 이름조차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041_0094_b_03L又復彼佛於過去世莊嚴劫中居菩薩位時名降伏魔今此賢劫之得菩提已能令諸魔發菩提心而爲承事其佛但爲諸菩薩衆唯說最上大乘之法無復二乘之名
존자여, 그 때문에 제가 이제 이 악마의 무리들을 저 제락장엄세계에 옮겨 두어서 그들로 하여금 다시는 마군의 사업을 일으키지 않고 저 불찰에서 마군을 항복 받는 보살들과 함께 보리심을 내어서 보리의 법을 원만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041_0094_b_07L尊者故我今置此魔衆往彼諸樂莊嚴世界之中置於彼已使諸魔衆不復興於魔之事業於彼佛剎與其降伏魔菩薩同發菩提心已圓滿菩提分法
그때에 악마의 무리들이 이 말을 듣고는 몸에 털이 곤두설 정도로 매우 놀라고 겁내어 곧 그 대중의 모임을 떠나려고 하였으나,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인해 떠날 수 없거니와 그 몸뚱이를 숨길 수도 없어서 더욱 두려움을 더할 뿐이므로, 그들은 곧 제각기 부처님께 귀의하여 예배하면서 이렇게 사뢰었다.
041_0094_b_11L爾時諸惡魔衆聞是語已生大驚怖身毛悚豎卽欲離彼衆會以佛威神力不能去又不能隱蔽其身而極增卽各向佛歸依頂禮作是白言
‘세존이시여, 해의보살로 하여금 저희들을 저 세계에 옮겨 두지 않게 구호해 주옵소서.’
041_0094_b_15L世尊救我善逝無令海意菩薩置我於彼世界之中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마군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마군은 놀라고 겁내지 말라. 보살 대사는 어떠한 중생도 괴롭게 하거나 해치지 않노라. 그러므로 너희들 스스로가 해의보살 앞에서 용서해달라고 하면서 참회를 구한다면 반드시 너희들을 잘 구호해 주리라.”
041_0094_b_17L爾時佛告諸魔衆言汝等諸魔勿生驚怖菩薩大士於諸衆生不起嬈害汝等應當自於海意菩薩之前求忍悔謝必當爲汝善作救護
그때 마군들은 각각 합장하고 해의보살을 향해 예배하면서 애원하였다.
041_0094_b_21L爾時魔衆卽各合掌向海意菩薩稽首白言
“저희들은 이제 대사께 참회하오니 용서하시어 저희들을 저 제락장엄세계에 옮겨 두지 마옵소서. 두번 다시는 지금과 같은 행동으로 저 대중의 모임에 가지 않겠습니다.”
041_0094_b_22L今悔謝大士忍可勿置我於諸樂莊嚴世界之中如我所作不復第二往彼衆會
041_0094_c_02L해의보살이 말하였다.
“마군들은 알아 두라. 내가 이제 새삼스럽게 그대들을 용서할 것이 없노라. 왜냐 하면 보살은 언제나 일체 중생에게 끝까지 참고 용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대들 마군은 마땅히 저 제락장엄세계에 가서 그 세계의 모든 장엄한 일을 보아야 할 것이니, 저 최마(摧魔) 여래께서 그대들을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으시리라.”
041_0094_c_02L海意菩薩言諸魔當知我今於汝無復可忍何以故菩薩於一切衆生究竟常忍汝等諸魔今宜往彼諸樂莊嚴世界之中觀彼世界衆莊嚴事彼摧魔如來於汝魔衆無所嬈害
그때 해의보살이 곧 찬란한 황금 빛깔의 오른팔을 펴서 마군의 이마 위에 얹어두고 가지(加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41_0094_c_06L爾時海意菩薩卽舒右臂金色晃耀安於魔頂而爲加持作如是言
‘법이 진실하다면 나의 말도 진실하리라. 보살은 모든 법에 아낌도 없고 숨김도 없나니, 이 진실한 말 그대로 내가 가진 이러한 신통의 힘을 모든 마군으로 하여금 다 얻도록 하리라’.
041_0094_c_08L若法眞實此眞實語諸菩薩者於法無慳亦無祕吝以此眞實語故如我所有如是神力令此魔衆皆悉獲得
해의보살이 이렇게 말하고 나자 모든 마군들이 곧 자유로운 신통의 힘을 구족하였다. 그리고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는데, 그 모임에 있던 마군들이 몸을 숨겨 나타내지 않은 채 잠깐 사이 저 제락장엄세계에 이르니, 이것이 다 해의보살의 가지(加持)한 힘 때문이었다.
041_0094_c_11L海意菩薩作是語已而諸魔衆卽得自在神力具足爾時此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而諸魔衆於此會中隱身不於須臾頃到彼諸樂莊嚴世界之皆是海意菩薩加持力故
그때 마군들이 저 국토에 이르러서는 곧 최마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의 처소에 나아가 엎드려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일곱 번 돌고서 한쪽에 물러나 있었는데, 때마침 저 불찰의 항복마(降伏魔)라는 보살이 이 모습을 보고 그 부처님께 사뢰었다.
041_0094_c_16L是時魔衆到彼國已卽詣摧魔如來應供等正覺所頭面著地禮佛雙足右繞七帀退住一面於是彼佛剎中有一菩薩名降伏魔見是相已白其佛言
“세존이시여, 지금 이 열약(劣弱)하고도 위의의 빛이 없는 이상한 모습의 나쁜 사람들이 어느 곳에서 왔나이까?”
041_0094_c_20L世尊今此劣弱尟有威光狀貌異常人可惡者從何所來
041_0095_a_02L그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여, 이 불찰에서 서방으로 열두 항하사 수의 세계를 지나면 거기에 사바(娑婆)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계시는 세존으로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란 부처님이 현재 큰 보배 장엄의 도량에서 광대한 모임을 갖고 바른 법을 선설하심에 따라, 시방세계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큰 보살들이 다 바른 법을 듣기 위해 모여 있었다.
041_0094_c_22L其佛答言善男西方去此佛剎過十二殑伽沙數等世界有一世界名曰娑婆彼佛世尊號釋迦牟尼如來應供正等正覺今現在彼大寶莊嚴道場廣大宣說大集會正法復有十方世界無量阿僧祇出過筭數諸大菩薩皆悉來集聽受正法
저 모임 중에 해의(海意)라는 보살이 그 크고도 견고한 부사의한 갑옷을 입고서 석가모니여래께 이러한 바른 법을 청문(請問)할 적에 악마의 무리들이 저 모임에 와서 방해하려고 하므로 해의보살대사가 그 마군들을 여기에 보내온 것이니, 이는 그들을 교화 제도하여 성취시키려 하기 때문이니라.”
041_0095_a_06L而彼會中有一菩薩名曰海意善被不可思議大堅固鎧而能請問釋迦牟尼如來如是正法當說法時有惡魔衆至彼會中欲興難事於是海意菩薩大士置其魔衆而來至此爲欲化度作成辦故
그때 항복마(降伏魔)보살이 여러 마군들에게 말하였다.
041_0095_a_11L爾時降伏魔菩薩白諸魔言
“우리가 이제 그대들 여러 마군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겠노라. 왜냐 하면 우리도 옛날엔 역시 마군의 종류로서 중생들이 선근을 심을 때에 온갖 장애를 일으키다가, 그 뒤 이 여래의 법을 듣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대 마군들은 이제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해야 하리라.”
041_0095_a_12L我等今者與汝諸魔同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何以故我昔亦嘗處於魔類於諸衆生種善根時而生障難其後於此如來法中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故今時汝等諸魔宜應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러자 마군들은 그 마음을 굳게 하여 각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한 뒤에 함께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41_0095_a_18L爾時諸魔深心堅固各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旣發心已咸作是言
‘저희들도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였으니 다시는 마군의 사업을 되풀이하지 않겠나이다.’
041_0095_a_20L我等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永不復作魔之事業
이에 항복마보살이 곧 마군들에 명령하여 저 여러 보배로 장엄한 사자좌에 같이 앉게 하고는 권청(勸請)하였다.
041_0095_a_22L於是降伏魔菩薩卽命其魔同處於彼衆寶莊嚴師子之座而勸請言
041_0095_b_02L“선남자여, 저 석가모니여래께선 그 큰 모임에서 바른 법을 어떻게 설하셨는가? 그대들이 듣고 즐거워 한 것을 이제 여기에서 연설할 수 있겠는가?”
041_0095_a_24L善男子云何是彼釋迦牟尼如來所說大集會正法隨汝所樂今當演說
그때 마군들은 해의보살로부터 그 위신(威神)으로 가호하는 힘을 이어 받고 사자좌에 앉아 그들의 입과 털구멍에서 마치 석가모니여래가 바른 법을 설하는 것처럼 청정한 음성을 연출하되, 그러한 문자와 장구(章句)를 낱낱 빠짐 없이 만족하게 선설하는가 하면, 그 중간에 더하거나 덜함도 없었다.
041_0095_b_03L爾時諸魔承海意菩薩威神之力所加持故尋卽處于師子之座從其口門及諸毛孔出淸淨音猶如釋迦牟尼如來所說大集會正法如是文字如是章句一一宣說滿足無遺於其中間亦無增減
이때에 항복마보살이 그 마군들로부터 이러한 바른 법을 설하는 것을 듣고 나서 처음 보는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저 부처님께 사뢰었다.
041_0095_b_09L時降伏魔菩薩於其魔所得聞如是大集會正法已生希有心白彼佛言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사바세계에 계시는 석가모니여래를 뵈옵는 동시에 해의보살과 시방세계에서 모여든 큰 보살마하살들을 다 보려고 하나이다.”
041_0095_b_11L世尊我今欲見娑婆世界及釋迦牟尼如來又欲見彼海意菩薩幷十方世界所來集會諸大菩薩摩訶薩衆
이때에 저 세계의 최마여래께서 곧 미간으로부터 널리 일체의 색상을 나타내는 큰 광명을 내시니, 그 광명이 서방세계를 두루 비추되 열두 항하사 수의 불찰을 거쳐 내지 사바세계에 광대하고도 찬란하게 계속 비추자, 저 제락장엄세계의 보살들이 다 석가모니여래께서 그 큰 보배의 장엄한 도량 가운데 백천 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진 사자좌에 앉아 시방세계로부터 모여든 보살들에게 광대하게 바른 법을 선설하시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041_0095_b_14L時彼世界摧魔如來卽於眉閒放大光明名曰普現一切色相是光徧照西方去此十二殑伽沙數等諸佛剎土乃至娑婆世界大明耀相續不斷彼諸樂莊嚴世界諸菩薩衆皆見釋迦牟尼如來在於大寶莊嚴道場之中處百千種色相嚴飾寶師子座爲十方世界諸來集會大菩薩衆廣大宣說大集會正法
041_0095_c_02L 또 이 사바세계가 마치 큰 바다처럼 큰 물이 가득하되 아무런 장애 없는 광경을 볼 수 있었고, 내지 그 시방세계로부터 모여든 큰 보살들이 각각 뭇 보배의 장엄한 연꽃 위에 앉아 바른 법을 듣는데 그 연꽃이 가로와 세로 600보 거리에 가득 피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041_0095_b_22L又復見此娑婆世界大水盈滿猶如大海普觀是中悉無障礙又見十方世界所來集會諸大菩薩各各坐於衆寶莊嚴大蓮花上聽受正法其花縱廣一俱盧舍
이러한 모습을 저 여러 대사들이 보고는 환희심을 내어 기쁘고 경사롭고 상쾌한 나머지 곧 멀리서 석가모니여래를 향해 미묘한 꽃을 뿌려 공양하니, 그 뿌린 꽃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인해 모두 석가모니 여래의 정수리 위에 모여들어 광대하고도 수승 미묘한 꽃 일산[花蓋]을 만들었다.
041_0095_c_04L而諸大士見是相已生歡喜心適悅慶快卽以妙花遙向釋迦牟尼如來散擲供養所散之花以佛世尊威神力故悉於釋迦牟尼如來頂上結成廣大殊妙花蓋
그때 이 사바세계의 대중들도 그 꽃 일산이 부처님의 정수리 위를 덮어 공중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처음 보는 일이라고 감탄하면서 함께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 꽃 일산이 어디에서 왔나이까?”
041_0095_c_08L時此佛會一切大衆見是花蓋於佛頂上乘空而住生希有心俱白佛言世尊今此花蓋從何所來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자들아, 이 꽃 일산은 저 제락장엄세계에 있는 보살 대중들이 멀리 이 모임을 향해 미묘한 꽃을 던져 공양한 것이니라.”
041_0095_c_11L佛言諸仁者此花蓋是彼諸樂莊嚴世界之中菩薩大衆遙向此會散擲妙花而伸供
그러자 대중들이 또 함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저 제락장엄세계와 그 세계에 계시는 최마 여래를 뵈옵는 동시에 여기에서 저 세계로 간 악마의 무리들과 저 세계의 시작(施作)하는 일들을 보고자 하나이다.”
041_0095_c_14L而此衆會咸白佛言世尊我等樂欲見彼諸樂莊嚴世界及彼世尊摧魔如來亦欲見此所往諸魔之衆幷其世界所施作事
그때 세존께서 대중들이 희망하는 뜻을 아시고 곧 해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제 이 대중들이 제락장엄세계와 그 세계에 계시는 최마 여래를 보려고 하니, 네가 여러 대중으로 하여금 다 볼 수 있도록 그 신통을 나타내 보여라.”
041_0095_c_17L爾時世尊知其衆會之所樂欲卽告海意菩薩言善男子今此衆會樂見諸樂莊嚴世界亦欲見彼摧魔如來汝可現之使諸大衆咸悉瞻奉
041_0096_a_02L이에 해의보살이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어 곧 그의 열 발가락 사이로부터 10천의 광명을 방출하니, 그 광명이 널리 동방을 비추되 열두 항하사 수의 모든 불찰을 거쳐 내지 제락장엄세계에 더욱 광대하고도 찬란하게 계속 비추자 일체 대중이 저 제락장엄세계와 그 세계에 계시는 최마여래를 볼 수 있었고, 또 저 세계로 간 마군들이 법좌(法座)에 앉아서 널리 대중들에게 바른 법을 설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041_0095_c_21L於是海意菩薩承佛教勅卽時於其足十指閒放十千光明其光普照東方去此十二殑伽沙數等諸佛剎土乃至諸樂莊嚴世界廣大明耀相續不斷時此會中一切大衆悉見諸樂莊嚴世界及得見彼摧魔如來又見諸魔在彼佛會處于法座廣爲衆說大集會正法
사바세계의 대중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고는 처음 보는 일이라고 감탄하면서 각각 연화좌(蓮花座)로부터 일어나 멀리 최마여래를 향해 합장 예배한 다음 제각기 미묘한 꽃을 던져 공양하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인해 그 던진 꽃들이 역시 저 최마여래의 정수리 위에 모여들어 광대하고도 미묘한 꽃 누각(樓閣)을 만들었다.
041_0096_a_06L此會大衆見是相已生希有各各從於蓮花座起遙向摧魔如來合掌頂禮各以妙花散擲供養散之花以佛世尊威神力故於彼摧魔如來頂上結成廣大妙花樓閣
그때 마군들이 저 최마여래에게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계시는 처소로 되돌아 가려하옵니다.”
041_0096_a_10L爾時魔衆白彼摧魔如來言世尊等今欲還復娑婆世界釋迦牟尼佛
최마여래는 대답하셨다.
“선남자여, 이제야말로 너희들의 되돌아갈 때이니라.”
041_0096_a_13L彼佛告言諸善男子汝可還復正是時
이에 마군들이 땅에 엎드려 저 부처님께 예배함과 동시에 일곱 번 오른편으로 돌고 나서, 다시 해의보살의 위신력으로 인해 저 불찰에서 사라져 잠깐 사이 이 사바세계로 되돌아왔다. 돌아와서는 역시 석가모니 부처님께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일곱 번 돌고 한쪽에 물러나서 조심스럽고도 정성어린 태도로 공경히 귀의하였다.
041_0096_a_14L於是諸魔頭面著地禮彼佛右繞七帀以海意菩薩威神力故於彼剎中隱而不現經須臾頃還於娑婆世界到已頭面禮釋迦牟尼佛右繞七帀退住一面攝心諦意恭敬歸向
그때 사리자가 여러 마군들에게 말하였다.
“인자여, 그대들은 저 제락장엄세계를 보았는가?”
041_0096_a_19L爾時尊者舍利子告諸魔言諸仁者汝等見彼諸樂莊嚴世界不
“존자여, 저희들이 보았는데 저 불토처럼 청정하고 사랑스러운 곳은 처음 보는 일이라, 더러움이 없는 최상의 청정한 곳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이 보고 나선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였습니다.”
041_0096_a_21L諸魔答我等已見尊者彼土希有淸淨可是爲淸淨無垢最上所居我等見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041_0096_b_02L“여러 인자여, 그대들이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였다면 다시는 마군의 사업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리니, 과연 그렇게 하겠는가?”
041_0096_a_24L者舍利子言諸仁者汝等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不應復作諸魔事業
마군들은 대답하였다.
“존자여, 만약 그 깊고 견고한 마음에 잘 머문다면 이 마군들이 하는 사업처럼 보살들도 그렇게 할 수 있으리니, 왜냐 하면 보살이 그 깊고 견고한 마음에 잘 머물 때엔 깊고 견고한 마음의 힘이 경우에 따라서는 마군이 하는 사업처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존자는 알아두십시오. 보살로서 마군이 하는 사업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이 마군의 사업이 아니고 바로 부처님의 사업입니다.”
041_0096_b_04L魔言不也尊者若有善住深固心者諸菩薩衆乃能施作諸魔事業何以故如諸菩薩善住深固心者有力能隨其所應發起魔事以是緣尊者當知諸有菩薩施作魔事說卽是佛之事業非魔事業
그때 여러 마군들이 이 불찰에서 이러한 신통의 변화를 나타내고 나자 대중의 모임에 있던 2만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고, 마군의 무리 속에 있던 1만의 천자들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였는데, 그들이 다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041_0096_b_09L爾時諸魔於此佛剎現神變已此衆會中有二萬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於魔衆中復有一萬天子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異口同音作如是言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모두 저 제락장엄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하옵니다.’
041_0096_b_14L世尊我等悉願生彼諸樂莊嚴世界之中
그러자 석가모니여래께서 곧 다음과 같이 수기하셨다.
‘너희들은 앞으로 저 불찰에 태어나게 되리라.’
041_0096_b_15L作是語已於是釋迦牟尼如來卽記之曰汝等當生彼佛剎中
그때 해의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마군과 외도들이 부처님의 보리법에 대해 많은 장애를 일으키니, 원컨대 세존께서 위신을 세우시어 이러한 깊고 깊은 경전을 받아 간직하고 보호해 지킴으로써 바른 법을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게 하옵소서. 세존이시여, 이 경전이 부처님께서 가호하시기 때문에 아주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널리 유포하는 이가 있어 저 마군들로 하여금 침해할 기회를 노리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041_0096_b_17L爾時海意菩薩復白佛言世尊諸佛如來菩提之法諸魔外道多生障難惟願世尊威神建立令此正法久住世閒復於如是甚深經典攝受護持世尊若此經典得佛如來所加持故而不隱沒受持讀誦廣大流布令諸魔衆伺不得便
041_0096_c_02L부처님께서 해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해의야, 내가 이제 이 바른 법을 세우겠으니 어떠한 중생이라도 정진을 일으켜 그 모든 선근을 심은 것을 성숙시키고 교화 제도하려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이러한 깊고 깊은 경전을 법대로 받아 간직하여 다른 사람에게 연설해야 하리라.
041_0096_b_24L佛告海意菩薩言我今建立此之正法若有衆生欲發精進種諸善根爲作成熟化度之當於如是甚深經典如法受持爲佗演說
다시 해의야,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여라. 내가 너에게 설명하기 위해 비밀의 장구(章句)로써 4대천왕(大千王)을 불러내겠으니, 이 장구로 4대천왕을 빨리 불러모으는 것은 여기에 와서 바른 법을 옹호하고 또 설법하는 그 법사를 잘 포섭하기 때문이니라.”
041_0096_c_05L復次佛告海意菩薩言汝今諦聽善作意今爲汝說呼召四大天王祕密章句而此章句速能召集四大天有此正法之處來爲作護亦當攝護其說法師
그때 세존께서 곧 다음의 다라니를 외우셨다.
041_0096_c_10L爾時世尊卽說陀羅尼曰

다냐 타 삼미 삼마산디 살라니 사라바디 달리 달라바디
怛▼(寧*也)切身佗引一句 三彌二 三摩散底三 薩囉尼四 娑囉嚩底五 達泥六 達那嚩底七
도도미 도도마디 아 바­다 니 아마리 미마리 미라니
度度彌引八 度度摩底九 阿引縛哩多二合泥引十 阿末里引十一 尾末里引十二尾囉𡁠
아아리 아아니 호로 호로바디 호로산디 니­
引十三 葛葛哩引十四 葛葛尼引十五 虎魯引十六 虎魯嚩底引十七 虎魯散提引十八儞哩
가 살녜 아 바디 미바디 마마고마디 마 라니뎨
伽二合引 薩儞十九 阿引 嚩致引二十 尾嚩致引二十一 末末枯末底二十二 摩引 囉𡁠帝
미슈뎨 미슈다바디 미미리 마나 하라사 하
引二十三 尾戌提引二十四 尾戌駄嚩底二十五 彌彌里引二十六 末努引賀囉莎引賀引二十七
041_0096_c_11L怛▼(寧*也)切身引一句三彌引二三摩散底囉尼引四囉嚩底達泥引六達那嚩底度度彌引八度度摩底縛哩多二合引十阿末里引十一尾末里引十二尾囉𡁠引十三葛葛哩引十四葛葛尼引十五十六虎魯嚩底十七虎魯散提十八你哩二合引薩你十九嚩致引二十尾嚩致引二十一末末枯末底二十二囉𡁠帝引二十三尾戍引二十四尾戍馱嚩底二十五彌彌里引二十六末努賀囉莎引二十七

“해의야, 이러한 비밀의 장구는 4대천왕을 빨리 불러내어 이 깊고 깊은 바른 법을 호지하고 설법하는 그 법사를 포섭할 뿐만 아니라, 또 이 장구는 법사로 하여금 이 법을 잘 설하게 하는 한편 그가 하는 일을 끝낸 뒤엔 사방을 자세히 관찰하고 대자심(大慈心)을 일으키게 하느니라.”
041_0096_c_21L海意如是祕密章句速能呼召四大天王來護持此甚深正法及能攝護其說法師又此章句能令法師善說此法如所作已諦觀四方起大慈心
041_0097_a_02L이때 이 비밀 장구로써 불러냈으므로 4대천왕이 다 모여와서 설법하는 법사를 포섭하였다.
041_0097_a_02L是時四大天王以此祕密章句所呼召故皆來攝受諸說法者
그때 4대천왕이 이 모임에 나타나서는 곧 자리에 일어나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사뢰었다.
041_0097_a_04L爾時四大天王現在此會卽從座起前詣佛所合掌頂禮而白佛言
“세존이시여, 만약에 어떤 중생이라도 이 최상의 깊고 깊은 바른 법을 진실하게 알고서 다른 사람에게 그 이치대로 선설하는 이가 있다면, 저희들은 여러 권속과 함께 언제나 와서 바른 법을 호지하고, 또 설법하는 그 법사를 포섭하여 어떤 장애를 일으키거나 고뇌를 느끼게 하는 일이 없게 하겠나이다.”
041_0097_a_06L世尊若有衆生於此最上甚深正法眞實了知而能爲佗如理宣說者我等四王幷諸眷屬常來營衛護持正法當攝護其說法師令無障難及無衰惱
佛說海意菩薩所問淨印法門經卷第十七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