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101_c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041_0101_c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041_0101_c_02L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041_0101_c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來坦蕩於無邊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41_0101_c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041_0102_a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041_0101_c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淨界騰音利益有情俱登覺岸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041_0102_a_10L幻化迷途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41_0102_a_18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1)
041_0102_a_21L繼作聖教序

진종문명장성원효황제(眞宗文明章聖元孝皇帝) 지음
041_0102_a_22L眞宗文明章聖元孝皇帝製
041_0102_b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041_0102_a_23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大之教豈能紀述者哉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041_0102_b_09L伏睹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烝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挍彼眞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041_0102_c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041_0102_b_22L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041_0102_c_08L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041_0102_c_15L대승중관석론(大乘中觀釋論) 제1권
041_0102_c_15L大乘中觀釋論卷第一
안혜(安輦) 지음
유정(惟淨) 등 한역
041_0102_c_16L安慧菩薩造
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光梵大師賜紫沙門臣 惟淨 等奉 詔譯
1. 관연품(觀緣品) ①
041_0102_c_18L觀緣品第一
일체지(一切智)38)에 귀명(歸命)합니다.
041_0102_c_19L歸命一切智
존재하는 세속(世俗)39)과 승의(勝義)40)니 이제(二諦)는 본래 행할 바가 없나니, 만약 행할 바가 없으면 유정(有情)을 거두어 교화하는 일을 곧 마땅히 버리어 그치게 된다. 용수보살은 이러한 것을 나타내 보이기 위하여 이 『중론(中論)』을 지었다. 그러나 이것은 일체의 외도(外道)가 인연으로 생한다고 말하는 것과 동일하지 않다. 부처님께서 인연으로 생하는 법을 말씀하신 것은, 자만심이 많은 자로 하여금 깨닫게 하고 지극히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기 위함이다.
041_0102_c_20L所有世俗勝義二諦本無所行若無所行攝化有情事卽當捨離菩薩爲開示故造此『中論』然此不同一切外道所說緣生佛說緣生爲令覺悟多慢心者生極淨信
041_0103_a_02L 모든 논서 중에서도 이 중론이 근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소위 연기(緣起)하여 생한다는 의미는 곧 소멸하지 않는다는 등의 여덟 구절로서, 가장 수승하게 연기하여 생하는 이치를 분명하게 나타내 보인다. 그러므로 중론의 처음에서 세존(世尊)을 찬탄한 것이다. 본래의 게송에서 말하는 것과 같다.
041_0102_c_24L諸論中此論宗重謂緣生義卽無滅等句最勝緣生顯明開示是故論初讚歎世尊如本頌言
【論】소멸하지도 않고 또한 생하지도 않으며
단절되지도 않고 또한 항상하지도 않은 것 등이다.
041_0103_a_04L不滅亦不生
不斷亦不常等
【釋】소멸[滅]이라는 것은 항상함이 없기 때문에 소멸이라고 이름하며, 발기(發起)하는 것을 생함[生]이라고 이름한다. 태어남과 죽음을 단절하기 때문에 단절[斷]이라고 이름하며, 택멸(擇滅)41)과 열반은 항구적인 성품이기 때문에 항상함[常]이라고 이름한다.
041_0103_a_05L釋曰滅者無常性故名滅發起名生斷生死故名斷擇滅涅槃常時性故名常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만약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거나 세상에 나오시지 않거나, 법의 성품은 항상 머무른다고 하였다. 이 연기하여 생한다는 것도 또한 곧 항상하며 동일하여 차별의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말하는 바와 같이 여읜다[離]는 것은, 곧 연기하여 생하는 법이다. 어떻게 하여 생하는가? 말하자면 갖가지 의미가 있다. 그 설명한 바와 같이 인연으로부터 생하며, 생하고 나서 결과가 있다.
041_0103_a_08L如有人言若佛出世若不出世法性常住此緣生者亦卽是常一者無差別義如所說離此卽是爲緣生之法何所生邪謂種種義如其所說從因所生生已有果
온다[來]는 것은 이쪽으로 향하는 것을 온다고 이름한다. 만약 온다는 의미가 없으면, 시간이 바뀔 때에 간다[去]는 것이 없게 된다. 간다는 의미가 없으면, 시간이 바뀌어도 지난 세상에서 행한 일이 없게 되어, 이제는 소멸[滅]이 있지 않게 된다. 이것이 곧 소멸이 없다는 것이다. 이 법은 이와 같이 설명한다. 나머지 생한다[生]는 것 등도 또한 그러하다.
041_0103_a_12L來者向此名來若無來義轉時此卽無去無去義轉卽無過去世所行非今有滅此卽無滅此法如是說餘生等亦然
만약 언전(言詮)42)에 취착(取著)43)하면, 곧 희론(戱論)44)이 된다. 그 언전같은 그러한 성품에서, 성품이 있다고 집착하는 것을 모두 그쳐 소멸시키는 것을 곧 모든 희론을 소멸하는 것이라 말한다. 모든 타오르는 번뇌의 성품을 여의고 자성이 공(空)한 것을 분별하고 나서야 적정(寂靜)이라고 이름한다. 지금 이와 같은 소멸이 없다는 등의 열 가지 구절의 의미[十種句義]45)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열 가지를 대치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모두 그쳐 두루 다하도록 하라. 이렇게 중론은 전적으로 이러한 의미를 설명하며, 이와 같이 그 뜻을 성취한다. 나머지 일체의 논서도 모두 동일하다.
041_0103_a_15L若取著言詮卽爲戲論如其言詮於如是性執有性者彼皆息滅此卽名爲滅諸戲論離諸嬈惱性分別自性空已乃名寂靜今此如是無滅等十種句如前所說十種對治此中皆止盡是論皆說此義此如是義成餘一切論中皆同此緣法
041_0103_b_02L이제 이 연기의 법에서, 만약 이것은 인(因)이고 저것은 연(緣)이라고 하는 것은, 땔감에서 불이 생하여 그것에 취착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응당 알아야 한다. 항상하여 단절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앞의 구절에서 설명한 발기의 의미와 같다. 이렇게 말한 것이 성취되어, 만약 원인[因] 중에 있기 때문에 설사 원인이 파괴될 때에 나중에 도리어 결과를 여의지 않고 생기한다면, 먼저와 나중의 시간적 성질이 없기 때문에, 목욕하고 나서 식사를 하는 것처럼 이것은 연기하여 생하는 것이 아니다.
041_0103_a_22L今此義中若此若彼緣如薪生火而彼所取如是應知不斷義如前句所說發起之此所說成若因中有故設因壞時後還不離果起無前後時性故如澡沐已受食此非緣生
만약 생함이 없다고 말한다면, 자신의 말과 서로 어긋나서 화합하여 대치할 수 없다. 이것은 세속에서 연기하여 생하는 것과 화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승의제에서 생한 것이라면, 여기에서 부정된다. 세속제에서 인식하는 자체의 성품은 승의제 자체의 성품과 화합하지 않으므로 여기에서 부정된다.
041_0103_b_05L若言無生自語相違不和合對治此卽世俗緣生和合故若勝義諦所生此中止遣俗諦識中體性不和合勝義諦體性此中止遣
어떠한 것이 세속이고 어떠한 것이 승의인가? 만약 승의에서 말하는 상속하는 의미의 성품을 세속에서 자세히 관찰할 때, 이것은 화합하지 않는다. 그 현재 증득한 것은 열반에서 얻은 것이 아니며, 이 만들어진 성품은 승의제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또한 부정되지 않는다. 만약 지혜가 성취되면, 곧 그 세속제는 승의제와 다르지 않으니, 병(甁) 등의 색(色) 등과 같다. 그러나 이렇게 동일한 부류의 색(色)과 수(受) 등의 법은 결정코 경계지(境界智)46)로서 허락될 수 없다. 그 지혜는 성품이 없기 때문이다.
041_0103_b_09L何等是世俗何等是勝義若勝上所說相續義性以世俗諦伺察時此不和合以彼現證非涅槃所此所作性不異勝義諦故亦不止若智所成卽彼世俗諦不異勝義如甁等色等而此一類色受等法決定境界智不許可彼智無性故
비유하면 병 등과 같이 세속에 처하여 성품이 있고, 비록 취하는 바가 없다고 하여도 세속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세속에서 취한 의미는 자신의 것으로서 남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치답게 응당 알아야 한다. 세속이라는 것은 곧 세속에서 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림(樹林)처럼 극미(極徵)47)가 허용되어 취할 수 있는 도리(道理)는 있을 수 없다.
041_0103_b_15L如甁等墮世俗有性雖無所取非世俗無此中所說世俗所取之義是自非佗如理應知世俗者卽是世俗所取故如樹林等非極微許而有所取道理可得
만약 방향을 분별하고 차별을 분별하는 등의 성품으로서 그것이 결정코 세속에서 성품이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 물체(物體)를 변계(遍計)48)함으로써 수림 등에 대하여 장애가 있어, 식(識) 중에 그 수림 등이 표상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식 중에 물체의 성품이 있다는 것은 도리(道理)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로 말미암아 나무는 그 식에 있어서 반연하는 대상이 되어, 이와 같이 능히 표상하는 식 중에서 표상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물체로서의 나무가 식 중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이와 같이 설하며, 나머지 설명도 또한 그러하다.
041_0103_b_20L若方分分別差別分別等而彼決定世俗有性此非道理物體徧計有樹林等對礙而識中有彼樹林等爲所表故然識中物性非無道理由是樹於彼識而爲所緣是能表識中得有所表是故非物體樹於識中有此如是說故餘說亦然
041_0103_c_02L능히 표상하는 것[能表]과 표상되는 것[所表] 중에서 변계(遍計)는 자체가 없고 또한 성립되는 일이 없다. 어떠한 법이 성취될 수 있겠는가? 말하자면 모든 부처님의 경계처럼 색(色) 등이 결정코 이것이 어찌 성취되지 않겠는가? 그 모든 부처님의 경계처럼 이것도 또한 그렇게 있으며, 식(識) 중에서 변계 등이 생하는 것과 같지 않다. 그러한 견해는 여기에서 부정된다. 식 중의 물체가 만약 자성이 있다면, 이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 만약 그것이 승의(勝義)에서 여래의 지혜라면 설명한 의미와 같기 때문에 승의라고 이름한다. 나머지는 모두 세속이니 진실한 성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명이 가장 뛰어나다. 말하자면 부처님이 설한 것은 훌륭한 문장이요, 훌륭한 의미인 것이다.
041_0103_c_02L於能表所表中徧計無體亦無所成何法可成邪謂如諸佛境界色等決此何不成如彼諸佛境界此亦然有非如識中徧計生等此中止遣中物體若有性者此非道理若彼勝上如來之智如所說義故名勝義皆世俗不實性故此說最上謂佛所說善文善義
그러므로 게송에서 말한다.
是故頌言
【論】나는 머리 숙여 부처님이
모든 설법자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예배드린다.
041_0103_c_10L我稽首禮佛
諸說中第一
【釋】 만약 문장과 의미의 둘이 집착이 없는 지혜의 성품으로서 오직 부처님 큰 스승만이 잘 설명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설한다는 것인가? 말하자면 생하는 성품이 없다고 설하는 것이다. 이제 생하는 성품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며, 저 소멸함이 없다는 등의 여러 차별되는 의미도 또한 이와 같이 증명할 것이다. 이와 같이 생하는 법이 없다는 것을 건립하기 때문이다.
041_0103_c_11L釋曰若文義二無著智性唯佛大師而善宣說何所說邪謂說無生性爲證成無生性故彼無滅等諸差別義亦如是證成如是建立無生法故
혹은 어떤 사람이 말한다. 말하는 바 생한다는 것은, 나는 차별의 성품을 알기에 그와 같이 스스로 생한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을 부정하기 위하여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3_c_15L或有人言所說生者我知差別之性如是自生爲遮遣彼說是故頌言
【論】모든 법은 스스로 생하지 않는다.
041_0103_c_17L諸法不自生
【釋】말하는 바 생한다는 것은 본래 없었던 것이 지금은 있는 것을 말하며, 스스로[自]라는 것은 자아의 성품이라는 의미이다. 그가 이와 같이 말하는 것은 서로 번뇌하게 하여, 자신의 말과 서로 어긋나서 화합하여 대치하지 못한다. 혹은 병(甁) 등과 같이 곧 스스로 생하는 법이 있음을 볼 수 없다. 이전의 병 등과 같이 자체에 성품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생한 법은 성품이 없으며, 생하고 나서 다시 생하여도 역시 또한 성품이 없다. 이와 같이 눈[眼] 등의 식(識)과 결정적으로 화합하는 데, 만약 그러하다면 곧 대치하는 데 잘못이 있다.
041_0103_c_18L釋曰所言生者本無今有之別名我性義彼如是說互相損惱自語相違不和合對治或如甁等卽不見有自生之法如前甁等自體無性故諸生法無性生已復生亦復無性是眼等決定和合若爾卽有對治過
041_0104_a_02L만약 이러한 원인이 있으면 곧 이러한 결과가 있어서, 그 결과의 자체가 생하는 일이 있다. 원인과 결과의 두 법이 별다른 성품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스스로 생한다고 말한다면, 이것을 응당 생각하여 간택하여야 한다.
041_0104_a_02L若有如是因卽有如是果彼果體有生以因果二法無別異性故若言自生此應思擇
또 다시 진흙덩어리가 병을 여의고 병이 원인을 여읜다면, 이 중에서 색(色)등이 마땅히 어떻게 존제하겠는가? 만약 진흙덩어리를 여읜다면, 결과와 원인의 두 종류는 별다른 성품이 없을 것이다. 만약 진흙덩어리가 병을 여읜다면, 이 결과의 자체는 곧 화합하지 않는다. 진흙덩어리가 만약 파괴되어 병이 되는 일이 있다면, 곧 결과일 때에 원인의 성품은 있지 않을 것이다.
041_0104_a_04L又復泥團離甁甁離於因此中色等當云何有若離泥團果因二種無別異性若泥團離甁此果體卽不和合泥團若壞甁有所卽非果時有因性故
이 승거인(僧佉人)49)의 말은, 비유하면 색(色) 등은 결과와 원인의 두 법은 별다른 성품이 있지 않으며, 색 등의 자체도 또한 그처럼 병을 여의고는 먼저 성품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결정코 진실로 성취되는 바가 없다면, 병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색 등도 만들어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 지팡이[杖]와 바퀴[輪]와 물[水] 등도 여기에서 누락되지 않는다. 그것들은 별다른 성품이 없다. 원인과 결과의 둘이 성품이 없기 때문이다.
041_0104_a_08L此僧佉人言譬如色等非果因二法有別異性等自體亦如離甁先無有性若彼決定實無所成所說無異如甁所作水等非此所闕彼等無別異性果二無性故
무엇을 별다름이 없다고 이름하는가? 말하자면 원인의 자체가 능히 이와 같은 결과를 만드는 것을 보지 못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있다는 것도 역시 또한 얻을 수 없다. 다른 성품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만들어지는 것이 없다면, 어떻게 원인과 결과라고 말하겠는가? 결정코 자체에는 별다른 성품이 있지 않다. 만약 원인이 만드는 일이 없다면 그것이 만들지 않을 때 결과는 화합하지 않는다.
041_0104_a_13L何名無別異謂不見因自體能作如是果有所作亦復不得無異性故若無所作何名因果決定自體無別異性若因無作彼無作時果不和合
다른 사람이 말한다. 나는 차별되는 모든 법이 다른 성품[他性]으로부터 생한다는 것을 안다. 그의 주장을 대치하여 부정하기 위하여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4_a_17L有異人言我知差別諸法從佗性生爲對遣彼說是故頌言
【論】또한 다른 것으로부터 생하지도 않는다.
041_0104_a_18L亦不從佗生
【釋】다른 성품이라는 것은 별다르다는 의미이다. 다른 성품의 병(甁) 등이 눈[眼] 등을 생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음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스스로의 연(緣)이 이미 생하지 않듯이, 다른 성품도 또한 그러하다. 만약 모든 법의 자체적인 모습[自相]을 부정한다면, 응당 잘못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중에 혹시 그것이 화합하지 않는 일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은 승의제의 경우가 아니다. 다른 연(緣)이 능히 내육처(內六處)50) 등을 생하는 일이 있으니, 다른 성품이기 때문이다.
041_0104_a_19L釋曰佗性者別異義如佗性甁等生眼等由如是故自緣旣不生佗性亦然若止遣諸法自相應知有過中或有彼不和合如是所作非勝義諦中佗緣能生內六處等以佗性故
041_0104_b_02L 이것은 병 등과 같다. 이 중 다른 성품의 병 등은 내육처의 연과 같이 승의제 중에서 생하는 것은 그 성품을 얻을 수 없다. 세속제 중에서도 또한 그러하여 생하는 것은 그 성품을 얻을 수 없다. 원인 없이 생하는 성품[無因生性] 및 함께 생하는 것[共生] 등은 서로 어긋나는 의미의 성품이다. 만약 얻는 바가 있다면, 모두 다른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것은 『중론(中論)』이 성취하는 구경(究竟)의 의미 속에서 화합하지 않아 대치하는 법을 여의게 된다.
041_0104_a_24L此如甁等此中佗性甁等如內六處勝義諦中生無性可得世俗諦中亦然生無性可得相違義性無因生性及共生等若有所得皆佗義故是所有『中論』成就究竟義中離不和合對治等法
만약 다시 이와 같이 세속제 중에서 얻는 바가 있다면, 결정코 앞에서처럼 대치하는데 서로 어긋난다. 세속에서 연기하여 생하는 것은 얻는 바가 있기 때문이며, 이것도 또한 얻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성립되는 것이 있으면 곧 화합하여 성품이 없으며, 성립되고 나면 한 쪽으로 치우침을 보게 되어 둘이 화합하지 않는다. 그와 같다면 곧 모든 성립되는 것 중에서 함께 잘못이 있거나, 만약 별다르게 성립되는 것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차별되는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041_0104_b_07L若復如是世俗諦中有所得者決定如前對治相違世俗緣生有所得故此亦非所得如是有所成卽和合無性成已見邊二不和合如是卽於諸所成中有共過失若別異所成當知自有差別過失
이것을 설명하는 문장은 길어서 번거로울까 보아 일단 쓰지 않고 그친다. 중론이 설명한 것이 아니라면 앞에서처럼 대치한다. 왜냐 하면 나중에 대치하는 것도 또한 그러하여, 이 중에서 성립되어 화합하는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041_0104_b_12L此廣文不書恐繁且止非『中論』所說如前對何以故後對治亦爾無此中所成和合道理
다른 사람이 말하기를 그 실재하는 진흙덩어리를 취하여 막대기 등 모든 작용하는 법이 있게 되고, 함께 병 등을 생하게 한다고 한다. 이것은 중론과 다른 의미를 즐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게송에서 부정하여 말한다.
041_0104_b_15L有異人言取彼實有泥團隨有杖等諸作用法共生甁等此異意樂故頌止言
【論】함께 생하는 것도 또한 성품이 없다.
041_0104_b_17L共生亦無性
【釋】그것은 증상(增上)51)으로 인하여 하는 말이다. 자신과 다른 성품의 두 법으로 함께 생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언설(言說)로 대치하는 잘못이 있다.
041_0104_b_18L釋曰彼增上所作言非二法共生有言說對治過失
다른 사람이 말한다. 뜻대로 즐기는 것처럼, 모든 법은 그와 같이 원인이 없이 생한다. 그러한 견해를 부정하기 위하여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4_b_20L有異人言如所意樂諸法如是無因而生爲遣彼義是故頌言
【論】또한 원인이 없이 생하지도 않는다.
041_0104_b_22L亦不無因生
041_0104_c_02L【釋】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원인이 없어도 생하는 성품을 얻는 일이 있다면, 곧 시기와 장소 등이 서로 여의는 성질이 있어도 결정코 생함이 있어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시기와 장소 등의 성질은 능히 서로 여월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을 만약 부정한다면 대치하는 데 잘못이 있다.
041_0104_b_23L釋曰如佗所說無因生性有所得者卽時處等彼相離性決定有生可得彼時處性能不相離此若止遣對治過失
이 중에 혹시 생하는 성품에 대하여 여러 가지 논의가 있다면, 모두 유루(有漏)52)의 의미를 말하는 것이다. 그와 같이 성품이 있으면, 각각 계박되어 속박된다. 모든 성품이 생함이 있다는 것을 여기에서 모두 그치라. 만약 짓는 바가 있다면, 곧 아함(阿含)53)과 서로 어긋난다.
041_0104_c_04L此中或有生性諸論皆說是有漏義如是有性各各繫屬諸性有生此中皆止若有所作卽與阿含相違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네 가지의 연(緣)이 있어 능히 모든 법을 생하는데, 그 네 가지의 연은 여러 경론(經論)에서 모두 이와 같이 설한다. 어떤 것들이 그 넷인가? 말하자면 인연(因緣)ㆍ소연연(所緣緣)ㆍ차제연(次第緣)ㆍ증상연(增上緣)이며, 이러한 네 가지 연 이외에 다섯 번째의 연은 없다.
041_0104_c_06L如佛所說有四種緣能生諸法而此四緣諸經論中皆如是說何等爲四謂因緣所緣緣次第緣增上緣如是四緣無第五緣
견해가 다른 많은 종파 중에서 자아에 집착하는 자도 있고, 극미(極微)에 집착하는 자도 있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여기에서 만약 항상하다는 원인이 있다면, 그 시기와 장소의 성품은 곧 능히 서로 그 일체의 결과를 여의고 함께 생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시기와 장소 등이 서로 여의지 않는 성품을 본다. 차례로 법을 생하는 그것은 동시에 작용하는 원인이라서, 곧 서로 여의는 원인의 성품을 얻을 수 없다. 여기에는 잘못이 없다. 그러므로 동시에 작용하는 모든 원인은 원인이 아니며, 그것은 이와 같이 생하는 것에는 성품이 없다는 말이다.
041_0104_c_10L諸異宗中有執我者執極微者何所以邪此中若有常因彼時處性卽能相離彼一切果乃有同生現見時處等不相離性次第生法彼同作因卽不相離因性可得此無過失是故同作諸因此中非因彼說如是生無有性
만약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결정코 결과가 있다면, 그 동시에 작용하는 모든 원인은 결정코 원인의 성품이다. 그것은 본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동시에 작용하는 원인이 서로 여읜다면, 곧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대치하는데 서로 어긋난다. 본래 화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모든 원인은 이와 같이 건립되었어도, 차별되는 원인에는 성품이 없다.
041_0104_c_16L若有因故決定有果彼同作諸因決定因性此本有若同作因此相離者卽如前說對治相違以本和合故而彼諸因如是建立差別因無性
041_0105_a_02L그런데 그 장소 등이 서로 여의는 성품아 있어 동시에 생할 수 있다는 이러한 입장은 사부(士夫)54) 등과 같다. 이와 같기 때문에 사부가 아닌 것들의 원인은 본래 화합하는 성품이 없으며, 사부 등의 구절의 의미도 또한 자체와 같이 결정적으로 있지 않다. 사부(士夫) 등의 본래 성품이 화합하여 갖게 되는 원인의 성품은 종자(種子) 등과 같다. 사부 등의 본래의 상태[分位]55)는 혹은 만들어지는 성품을 여의어, 종자 등의 원인을 얻는 일도 있고, 혹은 얻지 못하는 일도 있다.
041_0104_c_20L然彼處等有相離性可同生者此之分位如士夫等如是故非士夫等因本無和合性夫等句義亦如自體亦非定有士夫等本性和合所有因性如種子等士夫等本來分位或離所作性如種子等因有所得或無所得
이것은 또 어찌하여 그러한가? 만약 본래의 상태가 만들어지는 성품을 여의거나 혹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항상하지 않다. 만약 만들어지는 것을 여의지 않는다면, 자체의 모습도 또한 곧 원인이 없게 되어, 앞에서 이미 설명한 것처럼 모든 사부(士夫)는 그 종자처럼 능히 결과를 생하지 않는다. 만약 이렇게 본다면 이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 그것은 변계성(遍計性)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에서 다섯 번째의 연이 없다고 말하였으며, 그것은 또한 단멸도 아니다.
041_0105_a_03L此復云何若本來分位離所作性或有所得是無常若不離所作自相亦卽無因如前已說非諸士夫如彼種子能生於果若如是見此非道理彼徧計性是故前說無第五緣亦非斷滅
세간(世間)에 존재하는 모든 집착인 원인 없다는 것과 잘못된 원인과 논쟁으로 혼란한 뜻을 고집하는 자들을 거두어 들여 교화하기 위하여, 이 경우처럼 세속제에서 모든 인연을 나타내어 잘 설하는 것이다. 이것은 곧 승의제가 아니다.
041_0105_a_08L閒所有諸執無因惡因諍論亂意之爲攝化彼故如其分位於世俗諦開示宣說諸因緣等此卽非勝義諦
혹은 질문이 있어 말한다. 자체의 결과는 연 중에 있는가, 없는가? 사물 자체는 그 밖의 세 번째의 분별에는 성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게송에서 대답하여 말한다.
041_0105_a_11L或有問言自果於緣中爲有邪爲無物體第三分別無性故頌答言
【論】모든 법의 자성(自性)과 같은 것은
연(緣) 중에 존재하지 않는다.
041_0105_a_13L如諸法自性
不在於緣中
【釋】비유하면 병(甁)이나 의복[衣]처럼 상즉하지 않기 때문이며, 또한 다르진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눈[眼] 등의 자성이 만약 자신의 연이든, 다른 것의 연이든, 또는 자신과 다른 것의 연이든, 그 모든 연들은 상즉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아서, 만약 자체를 여의면 곧 결과가 있지 않다. 자체의 역능(力能)으로 말미암아 모든 연들이 있다고 하여도 이것에는 별다른 자성이 없다. 응당 생각하여 간택하여야 한다. 이와 같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의 두 법은 별다른 자성이 없다.
041_0105_a_14L釋曰譬如甁非卽有故亦非異故如是眼等自性若自緣若佗緣若共而彼諸緣非卽非異若離自體卽無有果由自力能卽有諸緣此無異性應當思擇由如是故因果二法無別異性
어찌하여 그러한가? 만약 그 원인을 여읜다면 결과가 능히 성립되지 않으며, 그 능작인(能作因)의 의미도 또한 그러하다. 만약 결정코 별다른 자성이 있다면, 그 자체의 결과는 모든 연들 중에서 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5_a_20L何所以邪若離是因果不能彼能作因其義亦然若定有異性而彼自果於諸緣中卽無所生是故頌言
【論】자성이 없기 때문에
다른 자성 [他脚]도 역시 또한 없다.56)
잘못되고 허망한 견해에 의하여 집착하는 것.57)
041_0105_a_23L以無自性故
佗性亦復無
041_0105_b_02L【釋】만약 이 둘이 있다면, 곧 서로 여의지 않는다. 만약 다른 자성이 있음을 본다면, 이와 같은 둘은 연이 아닐 때에 결과가 있거나, 결과가 아닐 때에 연이 있을 것이다. 만약 다른 것의 자성[他性]을 따라서 생한다면, 곧 원인과 결과의 두 법은 함께 하는 때에 있을 수 없다. 찰나에 생하기 때문이다. 만약 생하고 생하지 않는 둘로 만들어지는 성품이라면, 둘 다 자성이 없다. 만약 원인이 파괴되지 않는다면, 미래에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지혜로 성립되는 것으로서, 이에 다른 것의 자성도 그러하다고 말한다. 만약 다른 것의 자성에 집착한다면, 승의제에는 있지 않다.
041_0105_a_24L釋曰若有此二卽互不相離若見有佗性如此彼二非緣時中有果非果時中有緣若佗性隨生卽因果二法非俱時有剎那性故若生不生二所作性二俱無性若不壞因未來有果此智所安立乃說佗性然若取著佗非勝義諦有
혹은 어떤 사람이 말한다. 여러 경론에서는 모두 다른 것의 연이 능히 모든 법을 생한다고 설하는데, 어찌하여 여기에서는 다른 것의 자성이 생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만약 모든 연 중에서 다른 것의 자성이 생하지 않는다면, 어찌 자성이 없는 모든 법이 연중에 머문다고 하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연은 곧 연이 아니다. 만약 자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결과가 다른 연으로부터 생하게 되어 곧 도리에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게송에서 대답하여 말한다.
041_0105_b_08L或有人言諸經論中皆說佗緣能生諸法云何此說非佗性生若諸緣中佗性不生豈可無自諸法於緣中住若爾緣卽是非緣若自性無所有者果從佗緣生卽非道理故頌答言
【論】또한 연(緣)으로부터도 결과가 생하지 않는다.
041_0105_b_13L亦非緣生果
【釋】그런데 생하는 법이 만드는 것은 결과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나머지 의미를 총체적으로 부정하기 위하여 게송에서 말한다.
041_0105_b_14L釋曰然生法所作有果可成爲摠止餘義是故頌言
【論】결과는 연으로부터 있지 않아
있거나 없는 결과가 생하는 것이 그친다.
만약 법이 생하는 것을 말할 때에는
의지하는 것도 없고 생하는 바도 없다.
041_0105_b_16L果不從緣有
有無果生止
若說生法時
無依無所生
【釋】앞에서 설명한 결과가 생하지 않아 성립되는 일이 없다는 것은, 능히 생한 결과 자체도 또한 자성이 없다는 말이다. 만약 능히 생하게 하는 것[能生1과 생겨난 것[所生] 및 그 생한 법이 결정코 별다르게 생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곧 그들이 만든 바를 능히 생하는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이 중에는 별다르게 생한 법이 성립되는 일이 없다. 만약 결과가 연을 여읜다면 곧 생겨난 생한 법이 어떻게 성립될 수 있겠는가? 다른 것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041_0105_b_18L釋曰前說果不生無所成者以能生果者自亦無性若能生所生及彼生法定有別異生法可得者卽彼所作說爲能生此中別異生法卽無所成若果離於緣卽所生生法云何得成佗所繫屬故
041_0105_c_02L혹은 어떤 사람이 말한다. 만들어지는 것은 이와 같이 연으로부터 성립된다. 사물 자체의 자성이 성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눈[眼] 등의 육처(六處)58)가 능히 연기의 법을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의미를 좋아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게송에서 대답하여 말한다.
041_0105_b_24L或有人言所作如是從緣所成非物體自性成故是故非眼等六處能成緣法有此意樂故頌答言
【論】결과가 연으로부터 생하지 않는다면
이 결과는 연의 가운데서 생한다.
041_0105_c_04L果不從緣生
此果緣中生
【釋】만약 그 결정코 별다르게 생하는 법이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생하는 법의 중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만약 생한다면, 그 눈 등의 결정코 생한 법은 서로 여의는 성품일 것이다. 혹시 이와 같이 생한다면, 또한 어찌 성립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말한다면 그것은 자성이 없는 법으로서, 여기에는 잘못이 있게 된다. 이것은 다른 종파의 주장이다. 그러므로 잘못이 있다.
041_0105_c_05L釋曰若彼決定別異生法爲可有者彼無生法中閒所作若生而彼眼等決定生法互相離性或如是生亦何不成如是說者彼無自性法此中有過失此異宗說是故有過
만약 연으로부터 결과가 생한다면, 그 결과의 자성은 의지하는 연이 없고 또한 항상하지 않다. 서로 여의는 성품 중에서 결과가 어떻게 성립하겠는가? 게송에서 말하는바와 같다.
041_0105_c_10L若從緣生彼果性無依緣亦無常相離性中果云何成如有頌言
【論】결과가 만약 별다르게 이해된다면
도리에 맞지 않아 의지할 수 없다.
만약 하나의 법이 만들어져 성립한다면
결과의 자체는 성립할 수 없다.
041_0105_c_12L果若別異解
無道理可依
若一法作成
果體不可立
본래의 게송에서 말하는 바와 같다.
041_0105_c_14L如本頌言
연이 없으면 결과가 있지 않으니
연이 없으면 결과도 또한 없다.
이와 같이 세속 중에서는
항상하는 자성을 얻을 수 없다.
041_0105_c_15L非無緣有果
無緣果亦無
如是世俗中
常性不可得
【釋】만약 혹시 연이 없으면, 결과는 성립하지 않는다. 만약 결과가 있기 때문에 그 모든 법의 자체를 얻는 바가 있다면, 그 모든 법들도 또한 전부터 자성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으로부터 생한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연을 여의고 생한다면, 허공처럼 결과가 있지 않다. 비유하면 싹[芽] 등처럼 어떻게 능히 화합하겠는가? 만약 종자(種子)로부터 싹이 생한다고 말한다면, 곧 능히 생하게 하는 것과 생겨난 것의 둘이 화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종자 등의 연이 전적으로 능히 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며, 나머지 법이 성립함으로써 능히 결과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기 때문에 결과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041_0105_c_17L釋曰若或無緣果卽不成若有果故彼諸法體卽有所得彼等諸法亦非先有性故是義當知從緣所生若離緣生虛無有果譬如芽等何能和合若言從種生芽卽能生所生二和合亦非種子等緣一向能生以餘法卽能有果由如是故果非常有
041_0106_a_02L혹은 어떤 사람이 말한다. 연으로부터 결과가 있다는 것은, 곧 항상하지도 않고 또한 항상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은 성품 중에서 능히 생하는 것이 성립할 수 있다.
041_0105_c_24L有人言從緣有果此卽非常亦非無如是性中能生得成
해석자[釋者]는 말한다. 그대가 설명한 것처럼, 이것이 있는 법이기 때문에 곧 이것이 성립되는 일이 있다면, 이와 같이 결정코 승의제에 있어서는 연이 없으면 결과가 있지 않고, 결과가 없으면 연이 있지 않다. 함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눈 등의 여러 법도 이 중에서는 또한 그러하여, 그 연의 성품을 만약 부정한다면, 확실히 잘못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연으로부터 결과가 있으며 모든 결과의 자체가 생한다는 것을. 말하자면 인연ㆍ자체연ㆍ소연연ㆍ증상연으로부터 생하기 때문이다. 모든 연의 분별로써 결과의 자체가 차별되어 이와 같이 성립한다.
041_0106_a_03L釋者言如汝所說此有法故卽此所成如是決定勝義諦中非無緣有果非無果有緣俱不見故眼等諸法此中亦然於其緣性若止遣者定知有過是故當知從緣有果諸果體生謂從因緣次第所緣緣增上緣生故以諸緣分別果體差別如是得成
비유하면 이미 성숙한 결과에 대하여 모든 원인의 차별로 분별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능히 만드는 것[能作]과 만들어지는 것[所作] 가운데서 분별하여 이와 같이 결정코 결과가 있다고 말한다. 결정(決定)이라는 말은 곧 지닌다는 의미[持義]를 말한다. 이 중에 결과가 있다는 의미는 분명하다.
041_0106_a_10L譬如已成熟果而諸因體差別分別是故能作所作此中分別此如是說決定有果決定之言卽印持義此中有果其義顯明
세속제에서는 결과의 법이 증장하여 곧 얻는 바가 있으나, 그 상태[分位]로써 집착할 수 없다. 만약 결과에 자성이 있다고 집착하면, 곧 다른 종파의 뜻이다. 연 중에 진실로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이와 같이 연으로부터 결과가 생하여 서로 포섭되어 결과를 따라 이전한다면, 그것은 비록 상태가 각각 다르지만 결과가 생하는 일이 있으며, 이것을 연이 생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들 모든 연은 생하고 나서 또한 각각 다르기 때문에, 모든 믿지 않고 허용하는 말은 곧 잘 설하는 의미가 못된다.
041_0106_a_13L世俗諦中果法增勝卽有所得然無分位可著若果性有著卽佗宗義於緣中非實有果若彼如是從緣生互相所攝有果隨轉彼雖分位各然有果生此說緣生是故此等諸緣生已亦各別故諸未信許言卽是不樂說義
만약 이렇게 결과가 생하지 않으면, 그것은 연이 있지 않으니, 어떠한 것이 연이겠는가? 말하자면 원하는 뜻대로 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연이 있지 않은데도 능히 결과를 생한다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 만약 혹시 연이 없다면, 또 다시 어떻게 연의 성품이 생할 수 있겠는가?
041_0106_a_20L若此果不生卽彼無有緣何等爲緣謂隨所意樂是故若無有能生於果此無道理若或無緣復何有緣性可生
大乘中觀釋論 卷第一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2)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3)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5)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6)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7)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8)삼현(三賢) : 10주(住)・10행(行)・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9)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10)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11)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12)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무멸인(無滅忍)・인연인(因緣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13)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 14)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 15)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 16)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 18)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 20)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2. 22)삼진(三辰) :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3. 23)구위(九圍) : 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4. 24)진문(眞文) : 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5. 25)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법천(法天)・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6.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7.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8.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29. 29)금상(金像) : 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0. 30)규구(規矩) : 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척도・법규를 뜻한다.
  31. 31)역경원(譯經院) : 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2. 32)법현(法賢) : 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3. 33)각로(覺路) : 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4.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5. 35)성고(聖考) : 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6. 36)추호(追號) :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7. 37)담제(禫祭) : 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
  38. 38)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완전한 지혜를 갖춘사람, 곧 부처님을 뜻한다.
  39. 39)Vyavahāra-satya. 세간에서 통용되는 언어와 관습이 상식으로 인정되는 세상의 이치.
  40. 40)Paramārtha-satya. 가장 수승한 이치. 곧 불교의 심원한 진리를 말한다.
  41. 41)올바른 판단에 따른 통찰력으로 번뇌를 소멸하는 것, 곧 무루지(無漏智)를 말한다.
  42. 42)언어와 문자로 사물의 의미를 탐구하여 논의하는 것.
  43. 43)집착하는 것.
  44. 44)Prrapañca. 무의미하고 무익한 분별과 생각으로 논의하고 담론하는 것.
  45. 45)불생(不生)ㆍ불멸(不滅)ㆍ불상(不常)ㆍ부단(不斷)ㆍ불일(不一)ㆍ불이(不異)ㆍ불래(不來)ㆍ불거(不去) 등의 팔부(八不)와, 모든 희론을 소멸하는 것[滅諸戱論], 그리고 적정(寂靜)을 말한다.
  46. 46)경계(境界)는 차별되는 인식의 대상이며, 지(智)는 그 대상을 관조하는 지혜이다.
  47. 47)물질을 가장 미세한 한계까지 분석하여 더 이상 분할할 수 없는 최소의 단위를 말하는데, 오늘날 원자(原子)의 개념과 비슷하다.
  48. 48)객관적인 대상에 대하여 주관적으로 헤아리는 인식작용.
  49. 49)인도철학 중의 하나인 상캬(Saṃkhya)학파의 학자를 의미한다.
  50. 50)사물을 지각하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 안내처(眼內處)ㆍ육내처(耳內處)ㆍ비내처(鼻內處)ㆍ설내처(舌內處)ㆍ신내처(身內處)ㆍ의내처(意內處).
  51. 51)보통이 아닌, 정도를 지나친 것.
  52. 52)육근(六根)에서 새어 나오는 번뇌(煩情)의 별칭
  53. 53)Ǡgama를 소리나는대로 적은 것. 아함이란 가르침이라는 의미로서 여기서는 주로 반야경(般若經) 등을 뜻한다.
  54. 54)인간(人間)을 말하는데, 좁은 의미로는 남자(男子)를 뜻한다.
  55. 55)사물이 변화하여 발전하는 단계, 또는 그 상태.
  56. 56)변계소집성(遍차所執性)을 이렁게 번역한 듯하다.
  57. 57)인과관계를 고려할 때, 모든 것이 서로 연관되어 어떤 법도 다른 것을 원인으로 삼는 그런 원인을 말한다.
  58. 58)대상을 지각하는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의 여섯 감각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