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194_b_01L금색동자인연경 제7권
041_0194_b_01L金色童子因緣經卷第七


유정 한역
권영대 번역
041_0194_b_02L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光梵大師賜紫沙門臣惟淨等奉詔譯


그때에 국왕 아사세는 무수한 백천 신하 권속과 함께 모임에 와서 여러 훌륭한 광경[相]을 보았으며, 나아가 금색 동자를 보니 맑은 달 가운데서 광명이 밝고 깨끗하였으며 연꽃 대 위에 편안히 앉은 것이 구름 걷힌 가을 하늘에 둥근 달 같았으며, 또한 금 당기처럼 광명이 빛났고 상서롭기가 특별하였다.
041_0194_b_03L爾時國主阿闍世王與無數百千臣佐眷屬旣至會已睹諸勝相乃至見彼金色童子淨月輪中光明皎絜花臺上安處其座如雲散空秋天滿復如金幢其光焰赫吉祥殊特
이때에 왕은 보고 나서 깜짝 놀라 더없는 희기(希奇)한 마음이 들어서 몸의 털이 기뻐 곤두서고 눈이 밝고 온화하여 마치 파도의 모양처럼 더욱 깨끗한 믿음을 내어서 곧 존자 아난을 향하여 땅에 엎드려 공손히 절하였으며, 입을 들어 발에다 공경을 표시한 뒤에 무릎 꿇어 합장하고 정성껏 존자 아난을 우러러 보면서 게송을 말하였다.
041_0194_b_08L王觀已戄然驚異發生最上希奇之身毛喜豎面目熙怡如海波相深增淨信卽向尊者阿難全身委地恪恭拜奉擧口就足復伸歍敬然後跪膝合掌諦誠瞻仰尊者阿難說伽陀曰

더없는 큰 성인께 귀명합니다.
당신께서 오늘 잘 하셨나이다.
크게 이 모인 이들 구제하시고
다시 우리들 구원하셨나이다.
041_0194_b_13L歸命最上大聖者
汝於今日善所作
普能救度此會人
而復拯拔於我等

이제 저희들 모든 무리가
만약 존자께서 거둬 주지 않으시고
우레 같은 소리를 지르셨다면
저희들 모두는 다 파괴되었으리다.
041_0194_b_15L今此我等諸人衆
若非尊者所攝受
若聲廣震於會中
我等一切皆破壞

존자의 구호가 없었다면
중생 이롭게 하는 일 다 쉬고
저희들 대중 지금에
큰불이 핍박하여 다 태웠으리.
041_0194_b_17L若非尊者所救護
利益衆生事皆息
我等大衆於今時
大火逼迫皆焚爇

아, 존자의 크신 지혜
더없는 자비심 구족하시어
희유하신 이러한 수승한 행
밝게 나타내 연설하심 기특(奇特)하시다.
041_0194_b_19L奇哉尊者大勝智
具足最上悲愍心
希有如是勝所行
顯明宣演而奇特

당신께서 나투신 신통변화는
저희들 다 보니 전에 없던 일
더없이 적정(寂靜)한 크신 광명
여래의 광명과 같사오리다.
041_0194_b_21L汝今所現神變雲
我等咸觀未曾有
最上寂靜大威光
與如來光等無異
041_0194_c_02L
세간의 위험, 괴로움 다 모였으니
존자를 주인 삼고 의지 삼나니
당신이여, 널리 중생 위하사
부처님의 자비로 널리 사랑하소서.
041_0194_b_23L世間危苦咸皆集
尊者爲主爲歸救
汝能廣利諸衆生
如佛悲心普愛念

세존께서 모든 세간 보실 때
저희들 모두는 큰 즐거움 얻었나이다.
이제 존자 당신께서 세간 비추심은
부처님의 청정한 가르침 맡음이니라.
041_0194_c_03L世尊普觀諸世閒
我等皆獲大喜樂
今汝尊者照世間
任持能仁淸淨教

그때에 아사세왕은 이 게송을 말하여 찬탄하고는 마음의 원[意願]을 원만히 하고 환희심을 내었으며 속히 일어나 차려둔 형틀로 나아가서, 두 팔을 벌려 금색 동자를 맞이하였는데, 어찌나 기뻐하던지 어린아이 보호하듯이 하였다. 이때 금색 동자는 연꽃 자리에서 저절로 내려왔다. 왕은 가엾고 사랑함이 더욱 깊어서 앞에 나아가서 안고 두 번 세 번 쓰다듬었으며 깜박이지도 않고 보는 눈동자엔 기쁜 빛이 가득하였다.
그는 게송을 말하였다.
041_0194_c_05L爾時阿闍世王說是伽陀伸讚歎已圓滿意願心生歡喜速起前詣先安布彼鐵叉所卽舒二手承接金色童最極歡喜如獲愛子是時童子從蓮花座自然而下王以憐愛增深前持抱再三撫惜瞪目觀瞻喜色盈說伽陀曰

옛적 내가 왕위를 얻었을 때
그때 나는 별로 기쁘지 않더니
이제 핍박한 괴로움 속에서
벗어난 이 보니 갑절이나 기쁘네.
041_0194_c_12L如我往昔得王位
我於彼時喜不深
見今逼迫艱苦中
得解脫者倍增喜

바퀴 속에 생겨난 청정한 눈
마치 우발라꽃 잎사귀인 양
광명은 환하게 달빛에 어리는 것
우리들 이제 얻어 보누나.
041_0194_c_14L面輪出生淸淨目
猶如優鉢羅花葉
光明晃曜映月光
我等今時獲瞻睹

얼굴 모양은 둥글어 차고 또 부드러우며
공덕은 온갖 장엄 갖추었네.
몸뚱이 부분마다 두루 둥근데
번쩍번쩍 빛나는 윤택 다 구경하네.
041_0194_c_16L色相圓滿復柔軟
功德具足衆莊嚴
一切身分悉周圓
光潤瑩明咸觀見

그대는 옛적에 어떤 사람 만났기에
눈물도 없이 극악하게도
모두에게 사랑 받는 그대를
장차 죽이어 버리려고 하였을까.
041_0194_c_18L汝昔逢値於何等
無悲愍心極惡者
以汝衆所愛念人
將令殺害而棄置

그대가 베푼 것 순하고 조용하며
그대의 말 들은 이 즐거웠으며
색상(色相)이 단정하기 세간에 드물었거늘
세간의 어떤 사람 사랑하지 않고
덕 있는 그대에게 성냄을 냈는고.
공덕이 어찌 허물이 따름을 용납하리.
저 금강 같은 진실한 마음
어찌하여 여기에 차별심 낼까.
041_0194_c_20L汝所施作甚調寂
出言聞者歡喜生
色相端嚴世亦希
擧世何人不愛樂
於有德人何生恚
功德豈容過失隨
同彼金剛眞實心
云何是中起差別
041_0195_a_02L
쇠와 돌로 심장을 한 이나
도무지 생각이 없는 이
그들이 마음[識心]을 파괴하여
으레 그대를 좋아 않으리.
041_0194_c_24L諸有鐵石爲心者
及彼都無思慮人
此等破壞於識心
應於汝子不生愛

단단한 금강의 큰 불꽃을
누가 들어서 내 이마에 놓듯이
또한 날랜 칼로 목이나 가슴 찌르듯이
피해[破壞] 입은 그대 보니 또한 그러해.
041_0195_a_03L堅固金剛大熾焰
如人擧置於我頂
復如利劍斷頸胸
見破壞汝亦如是

또한 사나운 우레가
공중에서 내 마음에 떨어진 듯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대를
누가 시켜 죽이게 하였나.
041_0195_a_05L復如猛惡大雷雹
從空墮擊於我心
今汝衆所愛樂人
何人教勅令殺害

아아, 어느 누가 사나운 말로
그대에게 이런 업 조작했나.
어떤 극악한 원수 맺은 사람이
이렇듯 그대를 좋아하지 않았는가.
041_0195_a_07L苦哉何人猛惡語
於汝造作如是業
何等極惡怨縛心
今時於汝不愛樂

어찌하다 염라대왕 와서 괴롭히고
그 누구라 미워하는 맘 일으켰는고.
옛적에 그대 죽이려던 이 누구냐.
그대는 속히 나에게 말하라.
041_0195_a_09L何故死王來觸嬈
何人故起厭惡心
昔時殺汝是何人
汝今速應爲我說

그때에 금색 동자는 아사세왕의 이러한 말을 듣고 곧 생각하였다.
‘만약 내가 지금 지난 일을 모두 왕께 아뢴다면 어찌 대신 용려에게 악한 업을 짓는 것이 아니겠는가? 왜냐하면 왕은 사납고 급한 성질을 이제 기필코 드러내어 곧 그의 목숨을 해칠 것이기 때문이다.’
041_0195_a_11L爾時金色童子聞阿闍世王如是語卽起思念若我今時以其前事具白於王豈非我於勇戾大臣造惡業何以故王性暴急斯須顯明卽於今時害其性命
그는 또 생각하였다.
‘스스로 전생의 업을 잘 관해 보자. 내가 전생에서 여러 생을 겪으면서 결정코 선하지 못한 여러 업을 지었으며 지은 것이 성숙하여 그 갚음이 이제 나타난 것이다. 전생의 업인(業因)이란 응보를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때문에 지금 내가 실제 허물이 없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살해당하여 버려질 뻔하였구나.’
041_0195_a_16L又復惟忖但自審觀宿業我於先世歷諸生中決定自造諸不善業作已成熟報應斯明是知先世業因不能忘報故我今時實無過咎爲他欲殺而使棄置
이렇게 생각하니 결정코 의심이 없었다. 곧 왕의 앞에 나아가 게송을 말하였다.
041_0195_a_20L作是念已決定無疑卽詣王前說伽陀曰

내가 옛적 전생에서
선하지 못한 업 지었나이다.
업이 이루면 과가 익는 것은 밝은 이치라
지금의 과보 나타남이 마땅하오.
041_0195_a_21L如我昔於先世中
自所造作不善業
業成果熟理昭然
而今報應當發現

오늘에 부른 사랑하지 않는 과보
다 내가 지은 불선의 인 때문이라
지금에 과보 받는 것 의심할 것 없나니
왕께서는 나를 위해 잘 살피소서.
041_0195_a_23L今日所招非愛果
皆由自作不善因
此時受報必無疑
王應爲我善伺察
041_0195_b_02L
동자는 이 게송을 마치고 존자 아난께 나아가서 온몸을 땅에 던져 두 발에 절하고 물러가 한 쪽에 섰다.
041_0195_b_02L童子說是伽陀已前詣尊者阿難所全身委地頂禮雙足退住一面
이때 존자 아난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동자여, 이 가시손나리 동녀는 앞서 뱀의 독이 몸에 퍼졌었는데 네가 진실한 가지력(加持力)으로 곧 중지시켜 가뿐하고 편안하기 전과 같게 하며 또한 이 회중의 일체 대중으로 하여금 다들 깨끗한 믿음을 내도록 하라.”
041_0195_b_04L是時尊者阿難告童子言童子此迦尸孫那利童女先爲蛇毒隱覆支體汝以眞實加持之力令今起止速獲輕安平復如故亦使此會一切大衆咸生淨信
그때에 금색 동자는 존자께서 말씀한 것을 듣고 곧 일체 중생에 대하여 마음을 굳게 하였으며, 곧 생각[思念]을 일으켜서 용감히 진실한 가지력을 내었다.
041_0195_b_09L爾時金色童子聞尊者語已乃於一切衆生深心堅固卽起思念勇發眞實加持之力
‘법이 진실하다면 말한 것이 진실하여라. 나는 가시손나리 동녀에 대하여 일찍이 한 번도 미세한 번뇌인 탐냄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이나 해침이나, 및 어떤 갖가지 마음에 따른 번뇌 등을 결정코 내지 않았다. 법에 대해 진실하듯 말한 것도 진실하여라. 이 여인의 몸뚱이에 독이 녹아 흩어져 예전대로 회복케 하라.’
041_0195_b_12L若法眞實所說眞實於迦尸孫那利童女決定不曾生起微細煩惱若貪若瞋若癡若害及餘別別心所隨煩惱等卽法眞實所言眞實令此女人身毒銷散平復如故
동자가 이러한 진실한 가지의 생각을 내고 나니, 가시손나리는 몸의 독이 녹아 흩어져서 곧 깨어나서 돌아서 일어나니, 편안하기가 예전과 같았다. 그는 천천히 사방을 보았으며, 곧 모인 모든 대중을 보았다.
041_0195_b_16L童子作是眞實加持思念已彼迦尸孫那利童女身毒銷散卽時蘇省旋昇擧安樂如故宛轉四瞻卽見一切大衆集會
이때에 무수한 백천 인간ㆍ천상의 대중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이상하고 희한하여라. 금색 동자가 마음[心意]이 청정하여서 큰 신통과 큰 위력을 갖추었으므로 이와 같게 하였구나. 그의 진실한 가지력 때문에 그 가시손나리 동녀로 하여금 기거가 편안하고 귀여운 목숨을 되찾도록 하였도다.”
041_0195_b_20L是時一切無數百千人天大衆異口同音發如是言奇哉希有金色童子心意淸淨有大神用具大威力令能如是以彼眞實加持力故令其迦尸孫那利童女昇擧輕安還所愛命
041_0195_c_02L이때에 가시손나리 동녀는 다시 자세히 사방을 돌아보며 모인 무리들을 보니, 존자 아난께서 기시림에 큰 비구들을 데리시고 반달 모양으로 계시는데 온갖 보배광명이 넓고 크고 미묘한 채 사자좌에 앉아 있으며, 또 국왕 아사세는 무수한 백천 신하ㆍ권속들을 데리고 모임 가운데 앉아 있으며, 또 자신을 보니 대나무 들것에 눕혀져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비단에 장식되어 있었다.
041_0195_c_02L時彼迦尸孫那利童女審復四顧普觀衆會乃至見彼棄屍林中有尊者阿難與大苾芻衆處半月相衆寶光明廣大微妙師子座中次第而坐見國主阿闍世王與無數百千臣佐眷屬俱在會中又見自身先臥竹舁之上靑黃赤白繒綵所嚴
동녀는 보고 나서 두려움과 의심이 났다.
‘내가 혹시 꿈에 본 것인가? 정신이 아물아물한 탓인가? 아니면 내 스스로의 업의 소치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알아야 하는가?’
041_0195_c_09L童女見已心生疑怖我今或是夢所見邪心迷亂邪又或應知自業所感致如是邪
그 뒤에 그의 친족들이 사실대로 지난 일을 전부 말하여 동녀에게 이야기하였다.
“이 모든 일은 다 존자 아난께서 여기 오셔서 위신력으로 너를 살아나게 하신 것이다.”
041_0195_c_11L其後彼之親族卽爲如實廣說前事謂言童女此諸事相悉是尊者阿難降臨于此以威神力令汝還命
이때 동녀는 이 말을 듣자, 곧 존자 아난께 더없이 청정한 믿음을 내고 희기(希奇)한 마음을 받들어 스스로 생각하였다.
‘전에 별장 안에서 대신 용려의 파괴적인 마음 때문에 죽음의 공포가 핍박하여 마음이 날로 헷갈리고 나쁜 분위[惡分位]가 때가 갈수록 싫어지는구나. 여자의 몸을 반성해 보니 적지 않게 피로하고 고달프다. 아, 괴롭다. 여자란 다른 데 비하여 극히 비천하며, 온갖 괴로움의 덩어리다.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지 이렇게 싫은 여인의 몸을 버릴까?’
041_0195_c_14L是時童女聞此語已卽於尊者阿難發起最上淸淨信奉希奇之心乃自惟忖先在園中爲彼勇戾大臣起破壞意死怖逼迫心日迷亂惡分位時深自厭患省覺女身多爲損惱苦哉苦哉女人之名比於餘類而極卑賤衆苦所集我今云何而能捨此志所厭惡女人分位
이 생각을 하고 속히 일어나서 모임을 떠나 한 좋은 옷을 구하여 가지고 존자 아난께 나아가 두 발에 절한 뒤에 바치고 존자 아난의 최상의 공덕을 생각[思念]하였다.
041_0195_c_22L作是念已速起離會求一妙衣持捧前詣尊者阿難所禮雙足以衣奉上發生最上淸淨信思念尊者阿難最上功德
041_0196_a_02L‘진실하신 가지력으로 나를 편안케 하소서. 당신의 법은 진실하오며 당신의 말은 진실합니다. 당신께서는 여래의 모든 제자들 중에 많이 듣기 제일이며 수승한 중에 가장 수승하고 위 중에 가장 위입니다.
041_0196_a_02L前以眞實加持之力令我輕安汝法眞實言眞實汝於如來諸弟子中多聞第勝中勝上上中最上
성문(聲聞) 중에 용(龍)이고 성문 중에 사자이며, 성문 중에 큰 선인이고 성문 중에 조선(調善)한 이입니다. 성문 중에 발눌마꽃[鉢訥摩花]이고 성문 중에 구모다꽃[俱母陀花]이며 성문 중에 흰 연꽃입니다. 성문 중에 조어(調御)하는 이이고 성문 중에 길잡이이며, 성문 중에 달이고 성문 중에 해이며, 성문 중에 보배이고 성문 중에 구슬동곳이며, 법 가운데 많이 들은 이며 교법(敎法)을 맡은 이 입니다.
041_0196_a_05L聲聞中龍聞中師子聲聞中大仙聲聞中調善聲聞中鉢訥摩花聲聞中俱母陀聲聞中白蓮花聲聞中調御者聞中導師聲聞中月聲聞中日聲聞中寶聲聞中髻珠法中多聞者任持教法者是阿羅漢
곧 모든 누(漏)가 이미 다했고 지을 것을 이미 갖춘 아라한으로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자기를 이롭게 함에 이르렀으며, 모든 맺음[有結]을 다하고 잘 해탈하였습니다. 큰 신통변화를 갖고 큰 위덕을 갖추셨으며 큰 광명이고 큰 복밭[施田]이옵니다. 존자께서는 이와 같은 큰 공덕을 가졌으니, 법이 진실하고 말이 진실하다면 나로 하여금 오늘 여자 몸을 바꾸고 남자의 모양을 이루게 하옵소서.’
041_0196_a_11L諸漏已盡所作已去除重擔逮得己利盡諸有結心善解脫有大神用具大威德及大光明爲大施田尊者如是有大功德法眞實言眞實者令我今日轉女人身成男子相
이 말을 할 때에 존자의 진실한 가지력으로 가시손나리 동녀는 찰나 동안에 곧 여자 몸을 변하여 남자 모양을 이루었는데, 이루어진 남자 몸은 색상이 구족하고 단정하고 유달리 묘하여 사람들이 즐겨 볼 만하였으며, 온갖 묘한 옷과 장엄거리로 몸을 장엄하였다.
041_0196_a_16L發是言時以尊者眞實加持力故迦尸孫那利童女於剎那間卽轉女身成男子相所成男身色相具足端正殊妙人所樂觀諸妙衣服及莊嚴具而爲嚴身
이때에 공중에는 갖가지 묘하고 맘에 드는 하늘 옷이 저절로 내렸는데, 그 옷이 넓고 커서 허공에 두루하였으며 수레바퀴처럼 널리 일체를 덮어서 잠깐 사이에 그 기시림은 옷이 비추어 가려서 햇빛이 나타나지 못하였다.
041_0196_a_20L是時空中自然雨出種種殊妙悅意天衣其衣廣大遍空如輪普覆一切於須臾間彼棄屍林中衣輪映蔽日光不現
041_0196_b_02L그때에 거기에 모였던 인간, 천상의 대중들은 이 일을 보고는 다들 놀래고 이상히 여겼으니, 존자 아난의 큰 위신과 공덕이 이와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공중에는 무수한 백천 구지 나유타 천인들이 다 이렇게 말하였다.
041_0196_a_23L爾時彼會人天大衆見是事已咸生驚異尊者阿難有大威神功德如是卽時空中有無數百千俱胝那臾多天人咸作是言
“기이하고 기이하다. 넓고 크고 우뚝하기가 실로 전에 없던 일이다. 존자 아난께서 큰 위덕을 갖추어 가장 청정하게 큰 복밭[施田]을 지으셨도다. 저 가시손나리 동녀는 옷 한 벌로 깨끗한 보시를 함으로써 원력이 서로 이어져서 이내 여자 몸을 바꾸어 남자를 이루었구나. 크도다, 행(行)과 원(願)이여. 수승하기가 이러하구나.”
041_0196_b_04L奇哉奇哉廣大殊特實未曾有尊者阿難具大威德最上淸淨作大施田彼迦尸孫那利童女持以一衣行淨施時願力相續乃轉女身成男子相大哉行願殊勝若斯
이때에 모든 하늘들은 함께 깨끗한 믿음을 내어서 곧 공중에서 온갖 하늘꽃을 비내렸으며 다시 맑고 아름답고 사랑스런 하늘 풍악을 아뢰었다.
041_0196_b_08L時諸天人俱生淨信卽於空中雨衆天花復奏淸妙可愛天樂
그때에 가시손나리 남자는 존자 아난의 큰 위덕으로 인하여 하고 싶은 대로 원을 원만히 하였으며, 이와 같은 현재의 과보를 관찰하고 더없는 경사스럽고 즐거운 마음이 나서 몸의 털이 기뻐서 곤두섰으며, 곧 일어나서 존자 아난께 나아가 두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 공경하고는 정성스럽게 찬탄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041_0196_b_10L爾時迦尸孫那利男子以尊者阿難大威德力隨自所欲圓滿意願顯觀如是現果報已發生最上慶悅之心身毛喜豎卽起前詣尊者阿難所膝著地合掌恭敬諦誠讚歎說伽陀曰

얻기 어렵고 부사의하며 깨끗하고
묘한 공덕으로 장엄한 이께 귀명합니다.
저는 오늘까지 의지할 데 없더니
존자로 인하여 다시 태어났나이다.
041_0196_b_15L歸命難得不思議
淨妙功德所莊嚴
我於今日無所依
由尊者故得還命

제가 만약 당신의 청정한
지혜의 눈에 구호되지 못했던들
저의 남은 목숨 보존할 수 없었는데
존자께 저의 목숨 다시 주셨나이다.
041_0196_b_17L若我今時不得汝
淸淨智眼所救護
我之餘命不能存
尊者今還施我命

기이해라, 공덕의 큰 세력이여.
기이해라, 중생에게 기쁨 주셨네.
이제 위험이 핍박한 고난 가운데
많은 사람 구호를 잘도 하셨네.
041_0196_b_19L奇哉功德大力勢
奇哉普施衆生喜
今於色逼苦難中
善爲多人作救護

기이해라, 당신은 공양 받을 이로서
가장 얻기 어려운 청정하신 이
나는 옷 한 벌로 보시 마음 내어서
당신의 위신으로 이소성대(以小成大)하였네.
041_0196_b_21L奇哉汝爲應供者
最極難得善淸淨
我以一衣表施心
威神轉小成大利

또한 지극히 시시한 한 벌의 옷
존자 대모니께 받들어 올리고
내 즐거움대로 두루두루[圓成] 얻으니
당신의 선한 힘이 이런 과(果) 불렀네.
041_0196_b_23L又復一衣至微小
持奉尊者大牟尼
隨自樂欲得圓成
由汝善力現招果
041_0196_c_02L
내가 생각한 여인의 몸
온갖 허물 넓고 크게 모음인데
존자의 크신 가지력(加持力)으로
여자 몸 바꾸어 남자 몸 되었네.
041_0196_c_02L如我意者女人身
積集廣大諸過失
尊者威力所加持
得轉女身成男子

헤매던 나 도리어 천인처럼
하늘의 장엄으로 몸 장엄하니
공중에는 비내리는 묘한 하늘 옷
펄펄 떨어져 기쁨 더하네.
041_0196_c_04L轉轉還同天人相
天莊嚴具以嚴身
空中復雨妙天衣
繽紛而墜增歡悅

이와 같은 공덕 묘한 복밭을
만약에 여실하게 짓지 않으면
이 사람은 복 적고 이익 헛되며
어리석음 번뇌에 묶인 바 되리.
041_0196_c_06L如是功德妙福田
若人不能如實作
斯人尟福果利虛
癡等煩惱怨所縛

이 게송을 말하여 찬탄한 뒤 그는 이와 같이 나타난 현재의 과보를 관찰하고 곧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바뀐 몸이 이러하구나. 또한 애욕의 과와 애욕이 아닌 과를 관찰하니 이치와 현상[理事]이 밝게 드러나는구나. 나는 이제 다시는 속인[白衣]의 집에 살지 말고 출가하기를 구해야겠다.’
041_0196_c_08L說是伽陀伸讚歎已時彼男子顯觀如是現果報事卽自思念我今所轉色相若斯又復具觀愛非愛果理事彰明我今不復處白衣舍應求出家
이 생각을 하고 곧 존자 아난의 앞에 나아가 두 발에 절하고 아뢰었다.
“존자이시여, 저는 이제 존자의 법 가운데 청정하게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되어서, 존자의 처소에서 맹세코 범행을 닦기 원하옵니다.”
이때에 존자 아난께서는 곧 그를 위해 출가의 법을 가르치셨으며, 그리하여 그는 비구가 되어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041_0196_c_12L作是念已前詣尊者阿難所頂禮雙足白言尊者我今願於尊者法中淸淨出家受具足戒成苾芻相於尊者所誓修梵行是時尊者阿難卽爲教授出家之法乃至成苾芻已斷諸煩惱證阿羅漢
한편 일조 반수는 그의 아내와 함께 금색 동자를 이별하는 괴로움 때문에 황황히 왕사성의 거리를 달리면서 땅에 넘어지고 일어나며 나아가기도 하고 서기도 하며 맴돌기도 하면서 놀래고 근심하고 헷갈리어 손으로 몸을 치고 소리 높여 부르짖되 ‘아이고, 내 아들이여. 아이고, 내 아들이여’ 하다가 애통하는 소리가 극하면 다시 울곤 하였다.
041_0196_c_19L當於爾時日照商主幷其妻室爲金色童子離別憂苦慞惶馳逐王舍城中街衢巷陌偃仆于地施起旋伏進止盤桓驚憂迷亂擧手擊身高聲唱言苦哉我子苦哉我子哀聲逼迫而復涕泣
041_0197_a_02L그러다가 일조 반수는 남의 말을 들었다.
“존자 아난이 공중으로 기시림에 가셔서 금색 동자를 구호하시려고 온갖 희유한 일을 많이 하셨답니다.”
041_0196_c_24L卽時商主忽聞人言尊者阿難自空而來棄屍林中爲救護彼金色童子廣爲施作諸希有事
일조 반수는 그의 아내와 함께 이 말을 듣고 마치 감로수를 심장에 부은 듯 가장 큰 환희심을 냈으며, 또한 전륜성왕이 정수리에 물을 붓고 지위를 얻은 듯이 가장 기뻐하였다. 그들은 곧 땅에서 굴러 일어나 빨리 달려 왕사성을 벗어나 기시림에 이르렀다.
041_0197_a_03L日照商主幷其妻室聞是言已如甘露水灌注心頂發生極大歡喜之心又如轉輪聖王受灌頂位最勝悅樂卽時從地宛轉而起速速奔行出王舍大城詣棄屍林
도착하여서 금색 동자를 보니 가을의 둥근달처럼 맑고 깨끗하고 밝음에 구름이 걷히고 장애물이 걷힌 듯하였으며, 존자 아난께서 가까이 편안히 앉아 계셨다. 또 보니 존자 아난께서는 큰 위덕의 힘으로 희유하고 수승한 일들을 내시어 그 광대한 신통변화에 천인들이 놀래었다.
041_0197_a_08L到已乃見金色童如秋滿月淸淨皎然雲翳散空羅睺去障近于尊者阿難安庠而坐見尊者大威德力能生希有殊勝事天人驚異廣大神化
일조 반수는 이것을 보고는 곧 존자 아난께 더없이 청정한 믿음을 내고 기특한 마음을 받들어 온몸을 땅에 던져 존자의 발에 절하였으며 일어나서는 다시 무릎을 꿇어 땅에 대고 합장 공경하며 정성스럽게 우러러보았는데, 기쁨이 극하여 눈 가득히 눈물을 흘렸다.
041_0197_a_12L商主見已於尊者阿難發生最上淸淨信奉奇特之心全身委地禮尊者足起已復雙膝著地合掌恭敬諦誠瞻仰喜增極滿目淚流
그는 곧 존자 아난을 향하여 한 마음으로 찬탄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041_0197_a_16L乃向尊者阿難一心讚歎說伽陀曰

기이하여라, 존자의 크신 복력
광대하신 위신이 밝게 드러나셨네.
위험이 핍박한 곤란한 데서 나를
존자께서 잘 구호하셨네.
041_0197_a_17L奇哉尊者大福力
廣大威神極顯彰
我今危逼惡難中
尊者善爲作救護

기이하여라, 자비하신 큰 덕
기이하여라, 묘한 지혜 갖추셨네.
당신의 일체지는 세존과 같아서
가장 청정하게 밝게 나타났어라.
041_0197_a_19L奇哉悲愍大勝德
奇哉妙智悉具圓
汝一切智等世尊
最上淸淨而明顯

이제 자식 때문에
어렵고 위험한 고해에 빠졌는데
존자의 지혜와 큰 광명
방편으로 잘 나를 건져 주셨네.
041_0197_a_21L如我今時爲子故
沈沒艱危苦海中
尊者智慧大威光
方便善爲我救拔

존자께서 자비한 마음으로 거두어 줌
이제 만나지 못했던들
나와 처자 근심의 그물 속에
이미 던져져 헤어나지 못했으리.
041_0197_a_23L若我今時不得値
尊者悲心爲攝受
我及妻子夂已投
憂苦網中無出離
041_0197_b_02L
존자께서 이제 여기 오셔서
큰 자비의 위력 내시니
자식은 근심 바다 건넜고
또한 험한 곳 헤어났네.
041_0197_b_02L尊者今時來降此
大悲威力所出生
子已得渡憂海中
亦復出離憂險處

묶였던 근심 노끈 이제 풀렸고
흐르던 근심도 이젠 멈췄네.
근심의 두려움이 이젠 없어졌고
근심의 얽힘에서 이제는 벗어났네.
041_0197_b_04L憂繩昔縛今得脫
憂行遷流今亦停
憂惑怖畏今已除
憂籠拘縶而今出

근심의 진흙에 빠지지 않고
근심의 가시에 찔리지 않으며
근심의 뱀 독 입지 않고
근심의 화살 맞지 않았네.
041_0197_b_06L不爲憂泥所陷溺
不爲憂剌所傷身
不被憂蛇惡毒侵
不遭憂箭而射擊

근심의 칼에 베이지 않고
근심의 원수 만나지 않으며
근심의 큰 고기에 삼켜지지 않고
근심의 불에 타지 않았네.
041_0197_b_08L不使憂劍所斷割
不與憂怨相値遇
憂惱大魚不相吞
不遭憂火而焚爇

존자께서 지으신 오늘의 선(善)
묘한 광명 널리 대중 비치니
중생들 깨끗한 눈 다 밝게 열리고
온갖 마음은 다 즐거워라.
041_0197_b_10L尊者今日善所作
妙光普照大衆會
衆生淨眼悉開明
一切心意咸歡悅

존자의 그 이름 경사 있어 기쁜 ‘존(尊)’
중생을 이롭고 즐겁게 하는 기쁨에서 난 이
이와 같이 구도(求度)의 문 여시니
우리들 이제 큰 환희 얻었네.
041_0197_b_12L尊者其名慶喜尊
衆生利樂喜中生
如是善開救度門
我今獲得大歡喜

그때에 일조 반수는 이 게송을 말하여 존자를 찬탄하였으며 곧 그의 아내와 함께 금색 동자의 앞에 나아갔다. 사랑하여 기른 마음 때문에 더욱 어여쁘고 사랑스러워서 쫓아가 얼싸안고 두 번 세 번 어루만졌으며 큰 기쁨이 더욱 차서 눈에 가득히 눈물 흘렸다. 부모는 동시에 기쁨에 맑은 눈으로 동자를 뜯어보면서 게송을 말하였다.
041_0197_b_14L爾時日照商主說是伽陀讚尊者已卽同妻室前詣金色童子所以子育之心增劇憐愛趨前持抱再三撫惜大喜增盈滿目垂淚父母同時擧熙怡目諦觀童子說伽陀曰

가을 하늘 둥근 달 상서로운 모양
청정한 몸 광명 넓게 비춰 밝아라.
많은 숱한 원죄 다 이루어
어미 애비는 네 얼굴 다시 보누나.
041_0197_b_19L秋天滿月吉祥相
淸淨身光普照明
多種意願悉圓成
父母欣復見汝面

검푸른 눈동자의 광명 구리색 몸매
길고 넓고 아름다워 아주 단엄해
이는 존자께서 강림하셨기 때문에
어미 애비 얼굴 다시 보누나.
041_0197_b_21L紺目睛光赤銅相
脩廣殊妙極端嚴
斯由尊者所降臨
父母欣復見汝面
金色童子因緣經卷第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