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217_b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041_0217_b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041_0217_b_02L大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041_0217_b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041_0217_b_07L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來坦蕩於無邊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41_0217_b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13)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4)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5)에서 사시(四始)16)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041_0217_b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故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法界騰音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041_0217_c_06L利益有情俱登覺岸無成障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表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7)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8)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9)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20)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041_0217_c_10L幻化迷途火宅深喩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行十方澍花雨於金輪護恒沙於玉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可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宙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1)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41_0217_c_17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신계성교서(新繼聖教序)22)
041_0217_c_20L新繼聖教序

진종문명장성원효황제제(眞宗文明章聖元孝皇帝製)
041_0217_c_21L眞宗文明章聖元孝皇帝製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3)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041_0217_c_22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4)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041_0218_a_04L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大之教豈能紀述者哉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5)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6)
041_0218_a_08L伏睹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烝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校彼眞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7)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8)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9)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30)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1)가 동일하였다.
041_0218_a_15L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2)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3)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4)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5)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041_0218_a_21L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성고(聖考)36)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7)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8)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041_0218_b_07L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시설론(施設論)1) 제1권
041_0218_b_14L施設論 卷第一


법호(法護)2) 한역
041_0218_b_15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光祿卿傳梵大師賜紫沙門臣法護等奉詔譯


1. 대법대론(對法大論)3) 중 세간시설문(世間施設門)
석론(釋論)을 살펴보니, 이 문(門)은 범본(梵本)에 원래 빠져 있다.
041_0218_b_16L對法大論中世間施設門第一按釋論有此門梵本元闕
2. 대법대론 중(中) 인시설문(因施設門)4)
041_0218_b_17L對法大論中因施設門第二

【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성왕(轉輪聖王)5)이 지니는 여인 보배[女寶]6)는 묘색이 단엄(端嚴)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며, 다른 이를 뛰어넘는 용모로서, 마치 하늘[天]의 모습[色相]과 같은가?
041_0218_b_18L論中問曰有何所因轉輪聖王所有女寶妙色端嚴衆所樂見超人狀貌如天色相
041_0218_c_02L【답】 전륜성왕의 저 여인 보배는, 옛날에 인(因)을 닦을 때에 그가 한 일이 넓고도 커서 청정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보시하였으니, 이른바 청정한 많은 장엄도구와 그 밖의 음식ㆍ의복ㆍ바르는 향ㆍ가루 향ㆍ평상ㆍ방석 및 집과 등불 등이었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전륜왕[輪王]의 여인 보배는 묘색이 단엄하여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며, 다른 이를 뛰어넘는 용모가 마치 하늘의 색상과 같은 것이다.
041_0218_b_21L轉輪聖王彼女寶者昔修因其事廣大能以淸淨諸物布所謂淸淨衆莊嚴具幷餘飮食塗香粖香牀座舍宇及燈明等如是因故輪王女寶妙色端嚴衆所樂見超人狀貌如天色相
【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으며 피부 색깔이 중간으로 고르고 또한 키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뚱뚱하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아서 몸이 꼭 알맞은 것인가?
041_0218_c_03L又問何因輪王女寶不白不黑膚色中均不長不短不肥不瘦身分亭等
【답】 저 여인 보배는 옛날 인을 닦을 때에 그가 한 일이 넓고도 커서 능히 보시를 행했으니, 이른바 모든 빛깔[色]ㆍ냄새[香]ㆍ맛[味]을 두루 갖춘 것과 음식 등의 물건을 손수 바쳤고 교만하지 않은 마음을 일으켜 보시를 행하였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그가 지닌 여인 보배는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아서 피부색이 중간으로 고르며 또한 키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뚱뚱하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아서 몸이 꼭 알맞은 것이다.
041_0218_c_05L彼女寶者往昔修因其事廣大行布施謂以諸色香味皆具足者飮食等物自手持奉起無慢心行於布以如是因故所有女寶不白不黑膚色中均不長不短不肥不瘦身分亭等
【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추울 때에도 몸이 따듯하여 기분에 알맞게 쾌락을 느끼는가?
041_0218_c_11L又問何因輪王女寶寒時溫暖適意快樂
【답】 저 여인 보배는 옛날 인을 닦을 때에 그가 한 일이 넓고도 컸으니, 이른바 몹시 추운 겨울날 찬바람이 매섭게 불고 온 경색(境色)이 너무도 추워서 사람들이 떨고 두려워할 때에 여인 보배는 그때에 그의 부모나 아는 이[智識]ㆍ스승 및 그 밖의 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들에게 괴로움과 피해가 일어나지 않게 하였으며 또한 남을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는 것을 좋아하였다. 곧 따뜻하게 하는 일에 마음을 극진히 하였으니, 이른바 의복ㆍ침구ㆍ바르는 향ㆍ가루 향ㆍ평상ㆍ방석ㆍ집ㆍ숯불 및 화로 등과 아울러 그 밖의 또 다른 따뜻하게 하는 데에 필요한 물건들을 가지고 널리 보시를 행했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추울 때에도 몸이 따듯하여 기분에 알맞고 쾌락을 느끼는 것이다.
041_0218_c_13L彼女寶者往昔修因其事廣謂若有時冬際嚴凝大風吹擊色極寒人所惶畏女寶是時於其父母知識及師尊所幷餘沙門婆羅門衆不生惱害而復愛樂不惱害者以溫暖事用所攝所謂衣服臥具粖香牀座舍宇爐炭火具幷餘溫暖應用等物廣行布施以如是因故輪王女寶寒時溫暖適意快樂
【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더울 때에도 몸이 시원해서 기분에 알맞게 쾌락을 느끼는가?
041_0218_c_21L又問何因輪王女寶熱時淸涼適悅快樂
041_0219_a_02L【답】 저 여인 보배는 옛날 인을 닦을 때에 그가 한 일이 넓고도 컸으니, 이른바 몹시 무더운 때에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 몹시도 덥고, 더위로 생긴 벌레 때문에 사람들이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여인 보배는 그때에 그의 부모나 아는 이ㆍ스승 및 그 밖의 사문ㆍ바라문들에게 괴로움과 피해가 일어나지 않게 하였으며 또 남을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는 것을 좋아하면서 곧 시원하게 하는 데에 필요한 물건, 이른바 의복ㆍ침구ㆍ바르는 향ㆍ가루 향ㆍ평상ㆍ방석ㆍ집ㆍ발받침[承足]ㆍ보배 책상ㆍ보배 팔찌 및 다마라(多摩羅, Tamāla)향이나 또는 다마라향으로 된 여러 가지 도구며 아울러 그 밖의 소용되는 물건들을 가지고 널리 보시를 행하였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더울 때에도 몸이 시원하고 기분에 알맞게 쾌락을 느끼는 것이다.
041_0218_c_23L彼女寶者往昔修因其事廣謂若有時熱際炎燠日光熾逼熱生蟲人極增惱女寶是時於其父母知識及師尊所幷餘沙門婆羅門衆不生惱害而復愛樂不惱害者以淸涼事用所攝謂持衣服臥具香粖香牀座舍宇承足寶机寶嚴環多摩羅香及多羅香所成衆具幷餘應用等物廣行布施以如是因故輪王女寶熱時淸涼適悅快樂
【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왕의 여인 보배의 몸에는 모든 털구멍에서 전단향[栴檀香] 냄새를 풍기고 입속에서는 항상 우발라꽃[優鉢羅花]7) 향기를 뿜어내는가?
041_0219_a_09L又問何因輪王女寶身諸毛孔有旃檀香口中常出優鉢羅花香
【답】 저 여인 보배는 옛날 인을 닦을 때에 그가 한 일이 넓고도 컸으니, 이른바 그의 부모나 아는 이ㆍ스승 및 그 밖의 사문ㆍ바라문들에게 괴로움과 피해가 일어나지 않게 하였으며 또 남을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는 것을 좋아하면서 곧 침수(沈水)8)ㆍ훈륙(薰陸)9)ㆍ울금(鬱金)10)ㆍ다마라(多摩羅) 등과 그 밖의 최상의 묘한 향을 가지고 널리 보시를 행했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는 전단향의 냄새가 풍기고 입속에서는 언제나 우발라꽃 향기가 뿜어나오는 것이다.
041_0219_a_11L彼女寶者往昔修因其事廣大謂於父母知識及師尊所幷餘沙門婆羅門衆不生惱害而復愛樂不惱害者卽以沈水薰陸鬱金多摩羅等及餘上妙諸香廣行布施以如是因故身諸毛孔有旃檀香口中常出優鉢羅花香
【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전륜성왕을 모실 때에 먼저 일어나고 나중에 앉는 등 규범과 위의를 잃지 않으며, 무슨 일이든 하는 일마다 모두 다 받들어 부지런히 힘쓰고 교만이 없으며 게다가 말씨도 어찌 그렇게 다정한가?
041_0219_a_17L又問何因輪王女寶侍從轉輪聖王先起後坐不失規儀隨何所作悉能承奉勤力無慢而復愛語
【답】 전륜성왕이 오랜 세월 동안 하는 일마다 착한 업[善業]이 점점 강해지고 자라고 자라 성숙해져서 지금 눈앞에 훌륭한 과보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여인 보배는 말씨도 아름답고 순하게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
041_0219_a_20L轉輪聖王於長時中隨所作用善業增强養成熟現前勝報以如是因故獲感女寶愛語承順
041_0219_b_02L【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전륜성왕을 즐겁게 하고 뜻을 맞추고 따르면서도 물든 마음이 없고 더구나 몸가짐과 말도 조화롭고 유순하지 않음이 없는가?
041_0219_a_23L又問何因輪王女寶能令轉輪聖王悅意稱順然無染心況乎身語無不調柔
【답】 전륜성왕은 커다란 위덕을 갖추었으며 저들 중생들에 대해서도 일찍이 다른 마음이 없고 사람의 의표(意表)를 초월하였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그에게 감화된 여인 보배는 즐겁게 뜻을 맞추어 따르며 그러면서도 물든 마음이 없는 것이다.
041_0219_b_03L轉輪聖王具大威德於彼彼衆生曾無異心超人意表以如是因所感女寶悅意稱順然無染心
【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왕이 행차하려 할 때나 혹은 앉고 설 때에 모두 다 미리 알아차리고는 왕의 앞에 나아가 아뢰기를 ‘기쁘옵니다, 성왕(聖王)이시여. 행차하시렵니까, 앉으시렵니까, 서시렵니까. 언제나 따라다니며 시중을 들겠습니다’라고 하는가?
041_0219_b_05L又問何因輪王女寶王欲行時或坐立時而悉先知卽向王前作是白言快哉聖王所欲行邪或坐立邪悉當隨從
【답】 저 여인 보배는 옛날 인을 닦을 때에 그가 한 일이 넓고도 컸으니, 이른바 인자한 마음을 갖추고 욕계(欲界)에서 모든 중생들이 옳은 일을 하려고 하거나 이로운 일을 하려고 하거나, 또는 안락하게 되기를 바라거나 혹 중생들이 이익이 없는 것을 바라거나 안락하지 않은 것을 바라더라도 언제나 인자한 마음을 일으켜 자애로운 마음으로 자세히 관찰하였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왕이 나아가거나 멈추는 일에 대하여 미리 다 아는 것이다.
041_0219_b_09L彼女寶者往昔修因其事廣謂具慈心於欲界中觀諸衆生義所欲於利所欲及安樂欲或若衆生起無利欲不安樂欲悉起慈心眼觀視以如是因故輪王女寶於王進止而悉先知
【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세간의 보통 여인들보다 뛰어 남이 마치 별 속의 달과도 같은가?
041_0219_b_14L又問何因輪王女寶超勝世間常品女人如星中月
【답】 저 여인 보배가 옛날 인을 닦을 때에 그가 한 일이 넓고도 컸으니, 이른바 스스로 살생(殺生)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살생하지 않는 계율[不殺生戒]을 지니게 하였으며, 스스로 도둑질을 하지 않고 삿되게 물들지 않으며,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술을 먹지 않았으며 또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 하나하나를 닦아 지니게 하였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모든 여인들보다 뛰어남이 마치 별 속의 달과도 같은 것이다.
041_0219_b_16L彼女寶者往昔修因其事廣大謂自不殺生復教佗人持不殺戒自不偸盜不邪染不妄語不飮酒復教佗人一一修持以如是因故輪王女寶超勝諸女如星中月
【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아이를 낳지 않는가?
041_0219_b_20L又問何因輪王女寶不乳產邪
【답】 일체의 여인들이 다 함께 괴로워하는 것은 곧 아이를 배고 낳는 고통이다. 그러나 저 여인 보배는 오랜 세월 동안에 병이 적고 괴로움이 적으니, 그것은 여러 가지 착한 업을 지었고 그 업이 점점 자라 성숙해져서 지금 눈앞에 뛰어나고 오묘한 과보로서 나타나 성취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다.
041_0219_b_21L切女人共所病者謂卽胎藏乳產之彼女寶者於長時中少病少惱諸善業長養成熟現前勝妙果報克以如是因故輪王女寶而不乳產
041_0219_c_02L【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전륜왕보다 먼저 목숨을 마치는가?
041_0219_c_02L又問何因輪王女寶先於輪王而趣命終
【답】 저 여인 보배는 여러 가지 착한 업을 닦아 오래도록 끊어지지 않았으므로 지금 눈앞에 뛰어나고 오묘한 과보를 이루었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전륜성왕보다 먼저 목숨을 마치는 것이다.
041_0219_c_04L彼女寶者修諸善業長時不現前勝妙果報克成以如是因故輪王女寶先於轉輪聖王而趣命終
【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모든 여인들 가운데 혼자만이 하늘에 태어나게 되는가?
041_0219_c_06L又問何因輪王女寶於諸女中獨得生天
【답】 저 여인 보배는 본래 성품이 어질고 착한 데다 다시 10선업도(善業道)를 두루 닦았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전륜왕의 여인 보배는 모든 여인들 가운데 혼자만이 하늘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041_0219_c_08L彼女寶者性賢善而復廣修十善業道以如是因故輪王女寶於諸女中獨得生天
【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성왕은 주장신보(主藏臣寶)11)를 지니게 되는가?
041_0219_c_10L又問何因轉輪聖王得有主藏臣寶
【답】 전륜성왕이 옛날 인(因)을 닦을 때에 그가 한 일이 넓고도 컸으니, 이른바 몹시 춥거나 더울 때에 왕은 그들이 추워하거나 더워하면 그의 부모나 아는 이ㆍ스승 및 그 밖의 사문이나 바라문 등에게 괴로움과 피해가 일어나지 않게 하였으며, 다시 남을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는 것을 좋아해서 때에 따라 좋은 의약과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이며 아울러 그 밖의 필요한 것들로써 받들어 섬기고 공급하였는데, 그들은 그것을 받은 뒤에 몸이 청결하지 않음이 없고 옷으로는 가리지 않음이 없었으며 밤이나 낮이나 항상 즐거웠다.
041_0219_c_11L轉輪聖王往昔修因其事廣大謂若有時極寒極熱王於彼等寒熱時中於其父母知識及師尊所及餘沙門婆羅門衆不生惱害而復愛樂不惱害者隨時應用妙好醫藥及所愛樂上味飮食幷餘所須承事供給等受已身無不絜衣無不覆於晝夜中常受快樂
041_0220_a_02L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전륜성왕은 주장신보를 얻게 되는데, 저 주장신보는 크게 부유하고 자재로우며 많은 권속이 있으며, 창고에는 진귀한 보배ㆍ재물ㆍ곡식이 가득히 찼고 받아쓸수록 더욱 많이 쌓인다. 착한 업의 과보로써 생겨난 천안(天眼)을 갖추어 주인이 있거나 없거나 물에 있거나 뭍에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묻혀 있는 광[伏藏]을 볼 수 있으니, 그는 전륜성왕을 찾아가 갖가지를 풍족하게 공급하고 부지런히 힘써 게으름이 없으며, 공손히 왕에게 아뢰기를 ‘천자(天子)께서 필요한 재보가 있으시면 모두 다 바쳐 올리겠습니다’라고 한다.
041_0219_c_19L以如是因故轉輪聖王而能獲得主藏臣寶彼主藏臣寶者大富自在廣多眷屬庫藏珍寶財穀豐盈受用增積善業報生而具天眼能見伏藏若有主宰若無主宰若水若陸若近若遠來詣轉輪王所乃至種種豐足供給勤力無倦恭白王言天子所須財寶等事悉能奉上
과거 어느 때에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마음으로 주장신보를 시험해 보고 싶어서 즉시 보배 배를 [준비하도록] 명했다. 그는 물 위에서 노닐면서 주장신보를 불러 말하기를 ‘그대는 지금 내가 필요로 하는 재보(財寶) 등을 바치시오’라고 했다. 그때에 주장신보는 저 전륜성왕에게 아뢰기를 ‘성왕께서 기슭에 이르시면 제가 왕께서 필요로 하시는 것을 바치겠습니다. 만일 기슭에 이르지 않는다면 그 일을 하기가 어렵습니다’라고 하였다.
041_0220_a_03L過去一時有轉輪聖王意欲試驗主藏臣卽命寶船涉水游行乃召主藏臣寶而謂之曰汝今宜應以財寶等供我所須時主藏臣寶白彼轉輪聖王聖王就岸我當奉上王之所須不就岸事應難作
왕은 즉시 보배 배를 돌려서 기슭에 안전하게 대자, 저 주장신보는 왕에게로 나와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엄숙하고도 공경히 받들어 정결히 한 뒤에 두 손으로 네 개의 병을 가져왔는데, 그것들은 금으로 이루어진 최상의 보배 병으로서 그 안에는 보배가 가득했다. 그는 바치면서 말하기를 ‘성왕이시여, 저는 최상의 묘한 보배를 바치오니 받아주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게송을 읊었다.
041_0220_a_09L時王卽當迴以寶船安泊岸側彼主藏臣寶前詣王所右膝著地肅恭嚴奉作絜淨已二手捧持四金所成上妙寶甁滿盛衆寶獻奉王前白言聖王受我所奉上妙衆寶卽說頌曰

서늘한 가랑비가 하늘에서 내리는데
몸을 굽혀 한여름 더운 날씨에
뭇 보배를 전륜왕께 바쳐 올리며
그 밖에 모든 가난한 이들에게 보시하니
저들은 받고 나서 모두 즐거워하고
걸인들은 다 함께 기쁜 마음 일으키네.
041_0220_a_14L淸陰細雨從天降
俯近炎天盛夏時
擧以衆寶奉輪王
及施餘諸貧匱者
彼等受已皆快樂
丐者咸生歡喜心

이 업보 광대하고 무궁하기에
가장 뛰어나게 큰 재물과 부를 획득하고
큰 신력(神力)이 있고 천안(天眼)을 갖추며
전륜성왕의 존귀한 이 되리라.
041_0220_a_17L由斯業報廣無窮
獲得最勝大財富
有大神力具天眼
當爲轉輪聖王尊
【문】 무슨 인연으로 주장신보는 커다란 부를 얻으며, 넓고 많은 창고에는 받아쓰면 쓸수록 더욱더 쌓이는가?
041_0220_a_19L又問何因主藏臣寶獲得大富廣多庫藏受用增積
041_0220_b_02L【답】 주장신보는 옛날 인을 닦을 때에 그가 한 일이 넓고도 컸으니, 이른바 온갖 사문과 바라문들과 모든 가난한 이들과 오고 가는 모든 사람과 모든 걸인들에게 능히 베풀었으니, 음식ㆍ의복ㆍ꽃다발ㆍ바르는 향ㆍ평상ㆍ방석ㆍ집ㆍ등불 등 물건들을 주었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주장신보는 커다란 부를 얻었으며, 크고 많은 창고에는 받아쓰면 쓸수록 더욱더 많이 쌓인 것이다.
041_0220_a_21L主藏臣寶往昔修因其事廣大謂能布施一切沙門婆羅門衆諸貧窮者諸往來者諸乞丐授以飮食衣服花鬘塗香牀座舍燈明等物以如是因故主藏臣寶獲得大富廣多庫藏受用增積
【문】 무슨 인연으로 주장신보는 훌륭한 업보가 생겨나서 천안을 갖추어 주인이 있거나 주인이 없거나 물에 있거나 뭍에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묻혀 있는 창고를 모두 다 보게 되는가?
041_0220_b_04L又問何因主藏臣寶勝業報生能具天眼於諸伏藏若有主宰若無主宰若水若陸若近若遠而悉觀見
【답】 주장신보는 옛날 인을 닦을 때에 그가 한 일이 넓고도 컸으니, 이른바 부모나 아는 이ㆍ스승 및 그 밖의 사문ㆍ바라문 등에게 괴로움과 피해가 일어나지 않게 하였다. 다시 남을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는 것을 좋아하였으며, 또 세간에 대해서는 널리 일체의 어리석은 이ㆍ어두운 이를 위하여 두루 광명을 비추어 주었고 등불과 등불을 켜는 기구들을 주어 모든 어두움을 깨뜨려서 환히 밝게 하였다.
041_0220_b_07L藏臣寶往昔修因其事廣大謂於父母知識及師尊所幷餘沙門婆羅門衆不生惱害而復愛樂不惱害者於世間普爲一切癡黑暗冥作光明授與燈明及然燈具破諸冥暗悉使明亮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주장신보는 훌륭한 업보가 생겨서 천안을 갖출 수 있었고 물과 육지와 멀고 가까운 데에 묻혀 있는 광을 모두 다 보게 된 것이다.
041_0220_b_13L以如是因故主藏臣寶勝業報生能具天眼水陸遠近悉見伏藏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0_b_14L復次頌曰

음식과 의복과 꽃다발 등으로
옛날에 일찍이 청정한 마음 내어
손수 바치면서 보시의 문 열었고
다시 등불로서 모든 어둠 밝히었다.
041_0220_b_15L飮食衣服花鬘等
往昔曾興淸淨心
自手持奉開施門
復以燈明照諸暗

주장대신보(主藏大臣寶)가 되어
이름난 전륜왕 가까이 모시고
광대한 부는 넘쳐나 큰 재물 갖추니
천안을 얻어 묻혀 있는 창고를 본다네.
041_0220_b_17L得爲主藏大臣寶
近侍名稱轉輪王
廣多富盛具大財
能獲天眼見伏藏

【문】 무슨 인연으로 전륜성왕은 주병신보(主兵臣寶)12)를 지니게 되었는가?
041_0220_b_19L又問何因轉輪聖王得有主兵臣寶
【답】 전륜성왕은 옛날 인을 닦을 때에 그가 한 일이 넓고도 컸으니, 이른바 부모나 아는 이ㆍ스승 및 그 밖의 사문ㆍ바라문 등에게 괴로움과 피해가 일어나지 않게 하였다. 다시 남을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는 것을 좋아하였으며, 모든 깜깜하고 어두운 곳에 광명을 비추어 주었고 등불 기구들을 베풀어서 모두 다 환히 밝게 하였다.
041_0220_b_20L轉輪聖王往昔修因其事廣大於父母知識及師尊所幷餘沙門婆羅門衆不生惱害而復愛樂不惱害於諸昏黑暗冥作光明照施以燈具悉使明亮
041_0220_c_02L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전륜성왕은 주병신보를 지니게 된 것이다.
저 주병신보는 총명하고 슬기로워서 잘 깨우쳐 주고 잘 살폈으며 지혜를 두루 갖추었으므로 왕에게 이르러 지금 세상일의 바른 법[正法]과 이익[義利]으로써 왕을 보필하고 다른 세상의 일에 대하여 바른 법과 이익에 대해서도 역시 모두 왕을 보필하며, 병사들 가운데서는 그 왕의 뜻을 알아차려, 두어야 할 이들은 두고 보내야 할 이들은 보내면서 왕의 힘을 수고롭게 하지 않았다. 또한 다시 네 가지 병사[四兵]13)들을 운용하는데 겨를이 없으면서도 고달파하거나 게으름 피는 일이 없어 저들 모두를 저절로 복종하게[歸伏] 하였다.
041_0220_b_25L以如是因故轉輪聖王得有主兵臣寶彼主兵臣寶者聰睿明利善喩善察智慧具足至於王所以現世事正法義利輔贊於王於佗世事正法義利亦悉輔贊於兵衆中知其王意存者存之去者去之;不勞王力亦復不假四兵運用無使疲懈而彼一切自然歸伏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0_c_08L復次頌曰

세간의 깜깜하고 어두운 곳을
등불을 널리 켜서 환하게 비춰주며
모든 등불 기구와 광명을 베풀어서
남김없이 광대하게도 밝게 해주었다네.
041_0220_c_09L世間昏黑暗冥者
普作燈明爲照曜
施諸燈具及光明
悉使廣大皆明亮

또 부모나 아는 이와
그 밖의 사문과 바라문에 대해서도
등불을 널리 켜서 두루 비춰주어
어두움을 깨뜨려서 모두 환하게 하였다네.
041_0220_c_11L又於父母及知識
幷餘沙門婆羅門
廣作燈明普照明
咸得破暗而煥曜

이러한 착한 업으로 안락을 베풀었고
그 밖의 잘 지은 훌륭한 일들로 말미암아
전륜왕은 이런 훌륭한 보(報)의 원인으로써
큰 지혜 지닌 주병보를 얻었다네.
041_0220_c_13L由斯善業施安樂
幷餘善作諸勝事
輪王以此勝報因
獲得大智主兵寶

【문】 무슨 인연으로 주병신보는 총명하고 슬기로워서 잘 깨우쳐 주고 잘 살피며 지혜를 두루 갖추었는가?
041_0220_c_15L又問何因主兵臣寶聰睿明利善喩善察具有智慧
041_0221_a_02L【답】 저 주병신보는 옛날의 생(生) 가운데서 과거의 인(因)을 이루었고, 지극히 먼 여러 생 이전에 이르기까지 이미 다하고[已盡] 이미 없앴으며[已滅], 사람의 몸을 받았을 때에는 모든 사문과 바라문으로서 총명하고 슬기롭고 지혜를 두루 갖추어 잘 살피는 이에 대해서는 일부러 나아가 친근하고 공경하면서 청해 묻기를 ‘어떤 것이 착한 것이고 어떤 것이 착하지 못한 것입니까? 어떤 것이 죄가 있는 것이고 어떤 것이 죄가 없는 것입니까? 무슨 일을 하면 앞으로 뛰어나 으뜸이 되어 모든 죄업을 여의게 됩니까’라고 했다. 그리고는 들은 뒤에는 법에 의거하여 수행하여 언제나 잘 살피고 언제나 잘 생각하였으며, 그 일과 원인을 힘써 구하고 이익을 청하면서 제도하는 일을 하였으며, 널리 구제하는 인연을 행하고 지극히 삼가는 뜻을 더하고 매우 간절하게 행하였다.
041_0220_c_17L彼主兵臣寶往昔生中昔因建立乃至極遠生生之前已盡已滅得爲人時於諸沙門婆羅門聰睿明利具有智慧善伺察者往親近恭敬請問何者是善何者不何者有罪何者無罪何者所作得勝上離諸罪業隨所聞已依法修常善伺察常善思惟若事若因勤求請益作極拔事行普救因增極恪志逼切而行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지혜를 두루 갖춘 것이다.
041_0221_a_03L以如是因故聰睿明利具有智慧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1_a_04L復次頌曰

옛날에 모든 지혜 있는 이를 친근하고
힘써 구하면서 모든 착한 인[善因]을 자세히 살폈으며
최상의 이익 되는 마음을 일으켜
어떤 경우에도 물러나거나 게으름이 없었다네.
041_0221_a_05L往昔親近諸智者
勤求伺察衆善因
發起最上利益心
於一切處無退倦

주병신보는 이 힘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총예(聰叡)를 얻고 지혜 갖추었으며
신속히 정진하는 마음 일으킨지라
지금은 전륜왕의 주병보 되었다네.
041_0221_a_07L主兵臣寶由斯力
今得聰睿具智明
迅疾發興精進心
今爲輪王主兵寶

3. 대법대론 중 인시설문
041_0221_a_09L對法大論中因施設門第三

총설(總說)하여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1_a_10L總說頌曰

전륜성왕으로서 갖추고 있는 것은
윤보(輪寶)와 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珠寶)ㆍ여보(女寶)와
주장보(主藏寶)와 주병보(主兵寶)라
장수(長壽)와 무병(無病)과 모습도 갖추었으며
마음대로 자재하고 자식은 많으니
이 제3온(第三蘊)14) 중에서 널리 설명한 것과 같다네.
041_0221_a_11L轉輪聖王而具有
輪寶象馬幷珠寶
女寶主藏及主兵
長壽無病具色相
適意自在復多子
廣如第三蘊中說

마치 논(論) 가운데서 말하기를 ‘전륜성왕은 곧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15)과 동일하다’고 설명한 것과 같다.
041_0221_a_14L如論中說轉輪聖王卽同如來應供正等正覺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1_a_16L復次頌曰

논(論)에서 말하기를 ‘전륜왕은
곧 위없는 대법왕(大法王)과 같다‘고 한 것처럼
이 대지(大地)의 경계 가운데서
큰 법륜(法輪) 굴리면서 착한 이익 짓는다네.
041_0221_a_17L如論所說轉輪王
卽同無上大法王
於此大地境界中
轉大法輪作善利

저 전륜성왕을 관하기를
곧 부처님ㆍ여래와 같다고 해야 하나니
자비심을 일으켜 세간을 가엾이 여기며
일체를 널리 이롭게 하시는 대적묵(大寂墨)16)이라네.
041_0221_a_19L以彼轉輪聖王者
應觀卽同佛如來
咸起悲心愍世間
廣利一切大寂默

마치 전륜성왕이 지니고 있는 윤보(輪寶)는 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세간에 출현하여 말씀하신 성팔정도(聖八正道)17)의 법과 동일한 것인 줄 알아야 하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여덟 가지 바른 길은 세간의 온갖 번뇌를 능히 부수고 모든 법 가운데서 장애가 없음[無障礙]을 얻게 하기 때문이다.
041_0221_a_21L如轉輪聖王有輪寶者應知卽同如應供正等正覺出現世間所說聖八正道法以佛所說八正道者能破世間一切煩惱於諸法中得無障礙
041_0221_b_02L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1_b_02L復次頌曰

전륜성왕이 지니는 윤보는
이 대지에서 꺾고 조복하게 하는 것이
마치 부처님께서 열어 펴신 여덟 가지 바른 문[八正門]이
온갖 악마의 원한과 속박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네.
041_0221_b_03L轉輪聖王輪寶者
於此大地能摧伏
如佛開演八正門
解除一切魔怨縛

전륜성왕에게 있는 상보(象寶)18)는 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말씀하신 4신족(神足)의 법과 동일한 것인 줄 알아야 하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의 신족은 세간의 온갖 번뇌를 능히 부수고 모든 법 가운데서 장애가 없음을 얻게 하기 때문이다.
041_0221_b_05L如轉輪聖王有象寶者應知卽同如應供正等正覺所說四神足法佛所說四神足者能破世間一切煩於諸法中得無障礙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1_b_09L復次頌曰

전륜성왕의 흰 용상(龍象)은
허공에 올라 오고감이 모두 자재하나니
여래의 신족 또한 그러하여
구담(瞿曇, Gautama)의 명칭은 널리 신력으로써 교화한다네.
041_0221_b_10L轉輪聖王白龍象
騰空來往悉自在
如來神足亦復然
瞿曇名稱廣神化

전륜성왕에게 있는 마보(馬寶)는 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말씀하신 4정단(正斷)의 법과 동일한 것인 줄 알아야 하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의 정단은 세간의 온갖 번뇌를 능히 부수고 모든 법 가운데서 장애가 없음을 얻게 하기 때문이다.
041_0221_b_12L如轉輪聖王有馬寶者應知卽同如來應供正等正覺所說四正斷法以佛所說四正斷者能破世間一切煩惱諸法中得無障礙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1_b_16L復次頌曰

전륜왕이 타는 푸른 몸의 묘한 마보(馬寶)19)
원만하고 잘 길들어 빠르기 바람 같나니
마치 부처님의 사정단의 법문으로
무위(無爲)ㆍ적정(寂靜)의 과를 신속히 증득하는 것과 같다네.
041_0221_b_17L輪王靑身妙馬寶
圓具調馴迅若風
如佛四正斷法門
速證無爲寂靜果

말의 상(相)은 단엄하여 보기 좋고 정수리는 검은데
그 마보를 전륜왕이 타나니
네 가지 정단의 법도 또한 그러하여
구담의 명칭은 넓고 자재하시다네.
041_0221_b_19L馬相嚴好頭頂黑
而彼馬寶輪王乘
四正斷法亦復然
瞿曇名稱廣自在

전륜성왕에게 있는 주보(珠寶)는 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천안(天眼)을 갖추신 것과 동일한 것인 줄 알아야 한다. 부처님ㆍ여래께서는 천안을 갖추셨으니, 부처님께서는 그 천안으로써 모든 중생들이 원하는 것을 다 관찰하신다.
041_0221_b_21L如轉輪聖王有珠寶者應知卽同如應供正等正覺天眼具足以佛如來具天眼者隨諸衆生有所樂欲以天眼悉能觀察
041_0221_c_02L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1_c_02L復次頌曰

전륜왕의 유리로 된 묘한 주보는
두루 비추어 환하고 밝게 하나니
여래의 천안도 또한 그러하여
두루 비추어 걸림이 없다네.
041_0221_c_03L輪王瑠璃妙珠寶
普徧照曜悉光明
如來天眼亦復然
普徧觀照悉無礙

전륜성왕에게 있는 여인 보배(女寶)는 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희각지(喜覺支)의 법과 동일한 것인 줄 알아야 한다.
041_0221_c_05L如轉輪聖王有女寶者應知卽同如應供正等正覺喜覺支法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1_c_07L復次頌曰

전륜성왕의 묘한 여인 보배는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고 또 즐거워하나니
희각지의 법도 또한 그러하여
구담의 명칭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041_0221_c_08L轉輪聖王妙女寶
衆所樂觀復悅意
喜覺支法亦復然
瞿曇名稱善適悅

마치 전륜성왕에게 있는 주장신보(主藏臣寶)는 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에게 네 족성이 친히 다가가는 것과 동일 한 것인 줄 알아야 하나니, 이른바 찰제리(刹帝利, kṣatriya)ㆍ바라문(婆羅門, brāhmaṇa)ㆍ폐사(吠舍, vaiśya)ㆍ수타(首陀, śūdra)는 불세존에 대하여 현재 공경하면서 음식ㆍ의복과 그 밖의 평상ㆍ방석이며 병을 고치는 의약을 가져다 세존께 바쳐 올리는 것이다.
041_0221_c_10L如轉輪聖王有主藏臣寶者應知卽同如來應供正等正覺四姓親近剎帝利婆羅門吠舍首陀於佛世尊現所恭敬持以飮食衣服及餘牀座病緣醫藥奉上世尊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1_c_15L復次頌曰

저 전륜대성왕은
가장 큰 부자로서 많은 재물을 갖추고 있듯이
구담 성주(聖主)20)는 큰 명칭 있으시어
네 족성이 공경함도 또한 이와 같다.
041_0221_c_16L如彼轉輪大聖王
最上大富具大財
瞿曇聖主大名稱
四姓恭敬亦如是

전륜성왕에게 있는 주병신보는 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크고 뛰어난 지혜를 갖추신 것과 동일한 것인 줄 알아야 하나니, 부처님의 큰 지혜는 세간의 온갖 번뇌를 능히 부수고 악마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며 모든 법 가운데서 장애가 없음을 얻게 한다.
041_0221_c_18L如轉輪聖王有主兵臣寶者應知卽同如來應供正等正覺具大勝慧佛大慧能破世間一切煩惱解除魔於諸法中得無障礙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1_c_22L復次頌曰

주병신보는 자세히 살피고
다시 의리(義利)21)를 능히 결택(決擇)하나니
여래의 큰 지혜도 또한 그러하여
악마의 모든 결박(結縛)에서 벗어나네.
041_0221_c_23L主兵臣寶善伺察
復能決擇諸義利
如來大慧亦復然
解除魔怨諸結縛
041_0222_a_02L
전륜성왕의 수명이 아주 길어서 오래도록 세상에 머무르는 것은 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오랫동안 세간에 머무르시면서 모든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소원을 남김없이 이루게 해 주시는 것과 동일한 것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만일 1겁(劫) 동안 머물거나 2겁을 지내면 이것이 곧 오래 산다[長壽]고 하는 것이니, 전륜성왕이 바른 법으로 세간을 교화하면서 1겁 동안 세상에 머물러 사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041_0222_a_02L如轉輪聖王壽命長遠久住世者知卽同如來應供正等正覺久住世隨諸衆生所有願求悉令圓滿住一劫或過一劫是謂長壽轉輪聖王正法化世住壽一劫亦復如是
전륜성왕이 질병과 고뇌가 적은 것은 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모든 괴로움[損惱]이 없고 병고(病苦)가 생기지 않는 것과 동일한 것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041_0222_a_07L如轉輪聖王少病惱者應知卽同如應供正等正覺無諸損惱病苦不生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2_a_10L復次頌曰

전륜성왕은 질병과 고뇌가 적으며
최상의 바른 법으로 세간을 교화하나니
세존대사(世尊大師)께서도 명칭을 갖추시어
질병도 없고 고뇌도 없이 항상 안락하다네.
041_0222_a_11L轉輪聖王少病惱
最上正法化世間
世尊大師具名稱
無病無惱常安樂

전륜성왕이 묘한 빛깔로 단엄하여 서른두 가지의 대장부상(大丈夫相)을 갖추어 온갖 사람들이 간절히 우러르는 것은 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32상(相)22)이 청정하고 원만하여 온갖 중생들이 우러르되 싫어함이 없는 것과 동일한 것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041_0222_a_13L如轉輪聖王妙色端嚴具三十二大丈夫相一切人衆傾渴瞻仰者應知卽同如來應供正等正覺三十二相淸淨圓滿一切衆生瞻仰無厭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2_a_17L復次頌曰

전륜왕이 바른 법으로 세상을 교화하고
상호는 단엄하여 사람들이 보기 좋아하는 것은
역시 세존의 묘한 상호가 단엄하면서도
가장 뛰어난 공덕을 모두 갖춘 것과도 같다네.
041_0222_a_18L輪王正法化於世
相好端嚴衆樂觀
亦如世尊妙相嚴
最勝功德皆具足

전륜성왕을 사람들이 우러러보면서 즐거워하는 것은 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을 온갖 중생들이 기뻐하면서 우러러보고, 보는 이마다 모두가 즐거운 마음을 내는 것과 동일한 것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041_0222_a_20L如轉輪聖王衆所瞻睹生悅意者知卽同如來應供正等正覺一切衆生欣樂瞻仰睹者咸生適悅之心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2_a_23L復次頌曰
041_0222_b_02L
전륜왕은 바른 법으로 세간을 교화하여
보는 이마다 모두 즐거워하고
여래대사(如來大師)요 가장 존귀한 이를
중생들은 우러러보며 모두가 기뻐한다.
041_0222_a_24L輪王正法化世間
見者咸生欣悅意
如來大師最上尊
衆生瞻睹皆欣慶

전륜성왕에게 천 명의 아들이 있는데 저마다 모습이 아름다우며 용맹스럽고 두려워함이 없이 다른 군사들을 훌륭히 항복시키는 것은 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잘 교화한 온갖 중생들이 수행하여 과(果)를 얻으며 용맹스럽고 두려워함이 없이 번뇌의 세력을 꺾고 진실한 도(道)에 나아가는 것과 동일한 것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041_0222_b_03L如轉輪聖王千子圓滿色相妙好勇猛無畏善伏佗軍者應知卽同如應供正等正覺善化一切衆生修行得果勇猛無畏摧煩惱力趣眞實道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22_b_07L復次頌曰

전륜성왕에게 천 명의 아들이 있어서
용맹스럽고 두려워함이 없으며 그 모습 단엄하니
다른 군사 꺾을 능력 갖추었으며
바른 법으로 진실하게 다스리고 교화한다.
041_0222_b_08L轉輪聖王有千子
勇猛無畏色相嚴
能摧佗軍具力能
正法眞實而治化;

여래대사께서는 중생을 교화하여
모두 수행하여 과위(果位)에 머무르게 하나니
4향(向)ㆍ4과(果)23)의 두려움 없는 존귀한 이
이들을 바로 8인지(人地)24)라 한다.
041_0222_b_10L如來大師化衆生
悉使修行住果位
四向四果無畏尊
此等是謂八人地
施設論 卷第一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2)상법(像法):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3)육정(六情):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5)연라(煙蘿):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6)향계(香界):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7)십성(十聖):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8)삼현(三賢):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9)건원(乾元):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10)태역(太易):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11)천식재(天息災) 등: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12)사인(四忍):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멸인(無滅忍)ㆍ인연인(因緣忍)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ㆍ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13)원문에는 “엽(葉)”으로만 되어 있는데, 경전을 뜻하는 ‘패엽(貝葉)’의 잘못으로 보인다.
  14. 14)오성(五聲):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5. 15)풍율(風律):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6. 16)사시(四始):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ㆍ상성(上聲)ㆍ거성(去聲)ㆍ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7. 17)화택(火宅):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8. 18)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9. 19)금륜왕[金輪]: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20. 20)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1. 21)석전(釋典):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2. 22)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3. 23)삼진(三辰):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4. 24)구위(九圍):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5. 25)진문(眞文):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6. 26)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ㆍ법천(法天)ㆍ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7. 27)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8. 28)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9. 29)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30. 30)금상(金像):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1. 31)규구(規矩):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ㆍ척도ㆍ법규를 뜻한다.
  32. 32)역경원(譯經院):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3. 33)법현(法賢):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4. 34)각로(覺路):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5. 35)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6. 36)성고(聖考):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7. 37)추호(追號):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8. 38)담제(禫祭):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
  39. 1)범어로는 Prajñapti śāstra. 추측하건대 본래의 논명은 ‘아비달마시설족론(Abhidharmaprajñāptipādaśāstra)’인 듯하다.
  40. 2)범어로는 Dharmarakṣa.
  41. 3)대법(對法)이란 아비달마(abhidharma)를 말한다.
  42. 4)범어로는 kāraṇa-prajñapti. ‘일의 원인에 관하여 해설을 편다’는 뜻이다.
  43. 5)범어로는 Cakravartin. 정의로써 세상을 통치하는 이상적인 제왕으로, 바른 가르침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님에 비유되기도 한다.
  44. 6)범어로는 Strīratna. ‘여인이라는 보배’의 뜻으로, 전륜성왕이 지니는 일곱 가지 보배 가운데 하나이다.
  45. 7)범어로는 Utpala. 청련화(靑蓮花)라고도 한다.
  46. 8)범어로는 Kṛṣṇāgaru. 혹은 aguru. 침향(沈香)ㆍ침수향(沈水香)이라고도 한다.
  47. 9)범어로는 Kunduru. 향나무의 일종이다.
  48. 10)범어로는 Kuṅkuma. 홍화(紅花)의 일종으로, 공구마(恭俱摩)라고도 한다.
  49. 11)범어로는 Gṛhapatiratna. 전륜왕의 칠보 가운데 하나이다. 장자보(長者寶)ㆍ가주보(家主寶)라고도 한다.
  50. 12)범어로는 pariṇāyakaratna. 대신보(大臣寶)라고도 한다.
  51. 13)코끼리 군대ㆍ기마병ㆍ전차병ㆍ보병의 네 군대를 말한다.
  52. 14)대법대론(對法對論) 가운데의 세 번째를 말한다.
  53. 15)범어로는 Samyaksaṃbuddha. ‘바르고 원만하게 깨달은 분’이란 뜻으로, 정지인(正智人)이라고도 한다.
  54. 16)적묵(寂黙)이란 모니(牟尼, Muni)를 말한다.
  55. 17)범어로는 Ārya-aṣṭanṅika-mārga. 8직성도(直聖道)라고도 한다.
  56. 18)범어로는 hasti-ratna.
  57. 19)범어로는 aśva-ratna. 감마보(紺馬寶)라고도 한다.
  58. 20)범어로는 ārṣa. 세존을 가리킨다.
  59. 21)범어로는 artha. 사물의 도리나 목적 혹은 원인(原因)ㆍ동기(動機)ㆍ의미(意味)ㆍ이익(利益) 등을 의미한다.
  60. 22)범어로는 dvatriṃśa-lakṣaṇa. 부처님과 같은 위대한 인간이 지니는 상서로운 서른두 가지 신체적 특징을 말한다. 원래 인도에서 전륜성왕이 지닌 특징으로 알려졌던 것이 부처님에게 전용되었다고 한다. 32대인상(大人相)이라고도 한다.
  61. 23)4향(向)이란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의 넷을 말하며, 이 넷이 얻는 각각의 과위를 4과라고 한다. 한편 이 두 부류를 모두 합해 8배(輩, aṣṭaupur- uṣapudgalāḥ)라고 한다.
  62. 24)고법인(苦法忍)ㆍ고류인(苦類忍), 집법인(集法忍)ㆍ집류인(集類忍), 멸법인(滅法忍)ㆍ멸류인(滅類忍), 도법인(道法忍)ㆍ도류인(道類忍)의 여덟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