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229_b_01L시설론 제4권
041_0229_b_01L施設論 卷第四


법호 한역
041_0229_b_02L譯經三藏朝散大夫試光祿卿光梵大師賜紫沙門臣惟淨等奉詔譯


6. 대법대론 중 인시설문 ②
041_0229_b_03L對法大論中因施設門第六之二

【문】 무슨 인연으로 분명히 아시고 바르게 깨달으신 세존께서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대비[大悲]가 그리도 뛰어나신가?
041_0229_b_04L論中問曰有何所因而能了知正覺世尊於諸衆生大悲超勝
【답】 세존께서는 세간의 중생들이 번뇌에 물들고 번뇌에 병들고 갖가지 번뇌에 핍박당하고 손해를 받건만 구호할 이도 없고 귀의할 데도 없으며 향해 나아갈 곳이 없음을 보시고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세존께서는 오래지 않아서 이내 정각(正覺)을 이루시고는 모든 중생들을 구호하고 제도하시게 된 것이니, 이 때문에 대비가 뛰어나신 것이다.
041_0229_b_06L世尊爲見世閒衆生染煩惱病煩惱逼迫種煩惱而生損害無救無歸無所趣以如是因故世尊不久乃成正覺爲諸衆生而作救度是故大悲超勝
【문】 무슨 인연으로 보살이 자심정(慈心定)에 들었을 때에는 보살의 몸을 불로 태우지도 못하고 물에 빠뜨리지도 못하며 몽둥이로 상하게 하지 못하고 독으로도 해칠 수 없는 것인가? 또 중간에 죽는 일[趣滅]도 없는가?
041_0229_b_10L又問何因菩薩入慈心定時而菩薩身火不能燒水不能溺刀杖不傷不能害復無中閒趣滅
【답】 선정에 든 이[定]는 괴롭히거나 해칠 수 없고 선정에 든 이는 침해받는 일도 없으며, 괴롭히거나 해치거나 감촉도 없고[無惱害觸] 또 동분이 아닌 마음[不同分心]1)으로 죽는 일도 없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보살이 자심정에 들었을 때에는 물ㆍ불ㆍ칼ㆍ몽둥이나 독으로 해칠 수가 없고 또 중간에 죽는 일도 없다.
041_0229_b_13L無惱害定無定所入無彼無惱害觸亦無不同分心趣滅以如是因故菩薩入慈心定時水火刀杖毒不能害復無中閒趣滅
【문】 무슨 인연으로 무상정(無想定)2)과 멸진정(滅盡定)3)에 들어 있을 때에는 물이나 불이나 칼이나 몽둥이 또는 독으로 해칠 수 없고 또 죽는 일도 없는가?
041_0229_b_17L又問何因入無想定及滅盡定時火刀杖毒不能害復無中閒趣滅
【답】 선정[에 든 이]를 괴롭히거나 해칠 수 없으며, 선정[에 든 이]는 침입을 받는 일도 없다. 또한 괴롭힘이나 해함도 없고 감촉도 없고 마음도 없는[無心] 상태에서 죽는 일은 없으니,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그 일이 이와 같다.
041_0229_b_19L無惱害定無定所入亦無無惱害之無心趣滅由此因故其事如是
【문】 무슨 인연으로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있을 때의 보살의 어머니는 물ㆍ불ㆍ칼ㆍ몽둥이 및 독으로 괴로움이나 해를 받지 않았으며, 또한 중간에 죽는 일도 없었는가?
041_0229_b_21L又問何因菩薩在母胎時而菩薩母不爲水火刀杖毒所惱害亦無中閒趣滅
041_0229_c_02L【답】 보살의 큰 위력 때문이었으니, 저 보살의 뛰어난 힘으로써 보살의 어머니로 하여금 모든 괴로움이나 피해가 없게 하였다.
041_0229_c_02L菩薩大威力故以其菩薩勝令菩薩母無諸惱害
【문】 무슨 인연으로 보살의 몸은 물ㆍ불ㆍ칼ㆍ몽둥이나 독으로 괴로움을 당하거나 피해를 입지 않으며 또한 중간에 죽는 일도 없는가?
041_0229_c_03L又問何因菩薩之身無水火刀杖毒所惱害亦無中閒趣滅菩薩於一切衆生中而得最勝設於同等類中亦復最勝
【답】 보살은 온갖 중생들 가운데서 가장 뛰어남을 얻은 이며, 또한 같은 이들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이이기 때문이다.
041_0229_c_07L又問何因彼焰摩王身無水火刀杖等害亦無中間趣滅
【문】 무슨 인연으로 저 염마왕(焰摩王)의 몸은 물ㆍ불ㆍ칼ㆍ몽둥이 등의 피해가 없고 또한 중간에 죽는 일이 없는가?
041_0229_c_09L焰摩王者焰摩界衆生類中而得最勝由此因其事如是
【답】 염마왕은 염마세계의 중생들 가운데 가장 뛰어남을 얻은 이이니,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그 일이 그러하다.
041_0229_c_11L又問何因愛囉嚩拏象王及善住象身無水火刀杖等害亦無中閒趣
【문】 무슨 인연으로 애라박나상왕(愛囉縛拏象王)4)과 선주상왕(善住象王)5)의 몸은 물ㆍ불ㆍ칼ㆍ몽둥이 등으로 해를 당함이 없고 또한 중간에 죽는 일이 없는가?
041_0229_c_14L彼於傍生類中而得最勝出諸趣類由此因故其事如最
【답】 그들은 방생(傍生)의 무리6) 가운데 가장 뛰어남을 얻었으며, 모든 갈래의 부류에서 벗어났다.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그 일이 그러하다.
041_0229_c_15L又問何因地獄趣中諸衆生類受極苦楚而無中閒趣滅
【문】 무슨 인연으로 지옥세계 가운데의 모든 중생들은 극심한 고초를 받고 있으면서도 또한 중간에 죽게 되는 일이 없는가?
041_0229_c_17L業報熾然故以其苦受業報未盡由此因故其事如是
【답】 업보(業報)가 불꽃과 같기 때문이며, 괴로운 느낌[苦受]을 주는 업보가 아직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니,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그 일이 그러하다.
041_0229_c_19L對法大論中因施設門第七
 
7. 대법대론 중 인시설문

또 한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에 계시면서 필추(苾芻, bhikṣu)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041_0229_c_20L復次一時佛在舍衛國告苾芻衆言
041_0230_a_02L“필추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세 가지의 법은 내구염(內垢染)과 내함장(內含藏)과 내원악(內怨惡)이 되느니라. 어떤 것이 세 가지냐 하면,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貪瞋癡]이니라.
필추들이여, 여기서 어떤 것을 내구염ㆍ내함장ㆍ내원악이라 하느냐 하면, 이른바 어떤 사람이 삿된 이나 하는 일로서 남이 수용(受用)하고 있는 것과 모든 종류를 침범하는 것이며, 나아가 목숨을 해치고 그 탐애(貪愛)가 몸과 입과 뜻에 더욱 왕성함으로써 모든 악(惡)을 널리 행하는 것이니, 모든 악을 행하고 나면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끊어져서는 악취(惡趣)7)의 지옥 가운데에 떨어지느니라. 성냄과 어리석음을 일으킴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필추들이여, 이 때문에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의 법을 일컬어 내구염ㆍ내함장ㆍ내원악이라 하느니라.”
041_0229_c_21L苾芻當知有三種法爲內垢染內含內怨惡何等爲三謂貪諸苾此中云何名內垢染內含藏內怨謂若有人惡友所作侵佗受用及諸種類乃至害命以其貪愛增盛身口意廣行諸惡行諸惡已由此因身壞命終墮於惡趣地獄中生瞋癡亦然諸苾芻是故貪癡法名內垢染內含藏內怨惡
세존 선서(世尊善逝)8)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는 다시 전체를 간략하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41_0230_a_07L世尊善逝如是說已復次總略而說頌曰

탐애(貪愛)의 법을 분명히 알지 못하고
탐애하는 법을 자세히 관찰하지 못하면
이 사람은 저 탐애와 함께하게 되어
그는 곧 캄캄하고 어두운 곳[黑暗處]에 들어가게 되리라.
041_0230_a_09L不能了知貪愛法
於貪愛法不諦觀
是人與其貪愛俱
彼卽入於黑暗處

탐욕에 물든 사람은 의리(義利)가 없어서
탐욕에 물듦으로써 애착을 일으킨다.
중간에 두려운 마음 일으키나니
그는 깨달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리라.
041_0230_a_11L貪染之人無義利
由貪染心生愛著
中閒生起怖畏心
當知彼人不覺了

만일 탐애를 끊어 없애면
그는 곧 탐애의 먼지가 더럽히지 못하니
그 탐애가 움직이지 못할 때
마치 연꽃에 물이 묻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041_0230_a_13L若能斷除於貪愛
彼卽愛塵不能染
由其貪愛不轉時
如蓮不住於渧水

성을 내는 법[瞋恚法]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고
성내는 법을 자세히 관찰하지 못하면
이 사람은 저 성냄과 함께하게 되어
그는 곧 캄캄하고 어두운 곳에 들어가게 되리라.
041_0230_a_15L不能了知瞋恚法
於瞋恚法不諦觀
是人與其瞋恚俱
彼卽入於黑暗處

성내는 사람은 의리가 없어서
성냄으로 말미암아 허물이 생기며
중간에 두려운 마음 일으키나니
그는 깨달아 알지 못한다는 것 알아야 하리.
041_0230_a_17L瞋恚之人無義利
由瞋恚心生過失
中閒生起怖畏心
當知彼人不覺了

만일 성내는 것 끊어 없애면
곧 성냄의 경계에서 성을 내지 않으며
그 성내는 법이 떨어지게 되는 때
마치 열매가 익어 저절로 떨어지는 것과 같으리라.
041_0230_a_19L若能斷除於瞋恚
卽於瞋境不生瞋
由其瞋法墜墮時
如彼果熟而自落

어리석은 법 분명하게 알지 못하고
어리석은 법 자세히 관찰하지 못하면
이 사람은 저 어리석음과 함께하여서
그는 곧 캄캄하고 어두운 곳에 들어가게 되리라.
041_0230_a_21L不能了知癡冥法
於癡冥法不諦觀
是人與其癡冥俱
彼卽入於黑暗處

어리석은 사람은 의리가 없고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헷갈리며
중간에 두려워하는 마음 일으키나니
그 사람은 깨달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리.
041_0230_a_23L癡冥之人無義利
由癡暗心故癡迷
中閒生起怖畏心
當知彼人不覺了
041_0230_b_02L
만일 어리석음 끊어 없애면
어리석은 경계에서 어리석지 않으며
저 어리석은 법을 깨뜨릴 때
마치 햇빛이 모든 어둠을 깨뜨리는 것과 같으리.
041_0230_b_02L若能斷除癡冥者
不爲癡境所癡迷
彼癡冥法若破時
其猶日光破諸暗

만일 이 세 가지의 법을 분명히 알면
결코 악취에 떨어지지 않나니
마치 큰 다라(多羅, Tāla)나무 중심을 끊어버린 것과 같이
그 나무는 끊어진 뒤엔 다시 나지 않는다네.
041_0230_b_04L若能了知此三法
決定不墮於惡趣
如斷多羅大樹心
彼所斷已不復生

그러므로 탐내는 법과 성내는 법과 어리석음 등의
이 세 법으로부터 모두 집착을 여의고
수행인의 밝은 지혜가 발생할 때에
곧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되리라.
041_0230_b_06L是故貪法及瞋法
癡等三法皆離着
行人明慧發生時
卽能盡於苦邊際
【문】 무슨 인연으로 극히 탐내는 이가 있는가?
041_0230_b_08L又問何因有極貪者
【답】 어떤 사람은 탐하는 불선근(不善根)을 가까이 익히고 닦으면서 탐냄이 없는[無貪] 선근을 가까이 익히거나 닦지 못하며, 그 탐욕의 생각[欲想]9)ㆍ탐욕의 원인[欲因]ㆍ탐욕의 거친 생각[欲尋]에 대하여는 가까이 익히고 닦으면서도 출리의 생각[出離想]ㆍ출리의 원인[出離因]ㆍ출리의 거친 생각[出離尋]에 대하여는 잘 닦지 못하며, 모든 세간의 장엄한 수용에 대하여는 애착하는 마음을 가지고 힘써 행하고 닦으면서도 장엄하지 못한 수용에 대하여는 힘써 닦지 못한다.
041_0230_b_09L謂若有人於貪不善根中近習修作於無貪善根中不近習修作於其欲想欲因欲尋而乃近習亦復修作於出離想出離出離尋不能修作於諸世閒莊嚴受用以愛着心勤行修作於不莊嚴受用不勤修作
모든 훌륭한 법과 마땅히 해야 할 것에 대해서는 행하지 않고 또 사유(思惟)하지도 않으며, 삼마지(三摩地, samādhi)의 행은 닦지 않고 모든 감관[根]의 은밀한 문도 수호하지 않으며, 음식 분량을 모르고 초저녁과 새벽에 항상 잠도 자지 않으면서 모든 악을 힘써 행하며, 사마타(奢摩他)10)와 비발사나(毘鉢舍那)11)를 닦지도 않고 이치에 맞지 않게 마음을 쓰는 일에 대하여는 마음 속에서 닦아 짓고 있으니, 이런 사람들은 그 때문에 극히 탐애하게 된다.
이들이 죽은 뒤에는 장차 어떻게 되느냐 하면, 이른바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이나 광대 또는 익살꾼이 되고 혹은 여인이 되며 설령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 해도 곧 욕계천(欲界天)에 태어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그 일이 그러하다.
041_0230_b_15L於諸善法所應作處而不能作復不思惟不修三摩地行不能守護諸根隱密之門食不知量初夜後夜常不睡眠勤行諸惡不修奢摩佗毘鉢舍那於不如理作意中而乃修作此等之人故極貪愛至謝滅已當復云何謂作歌舞倡伎戲笑之人及爲女人設得生天卽生欲界天中由此因故其事如是
【문】 무슨 인연으로 극히 성내는 이[極瞋者]가 있는가?
041_0230_b_23L又問何因有極瞋者
041_0230_c_02L【답】 어떤 사람은 성내는 착하지 못한 근기를 가까이하며 익히고 닦으면서 성냄이 없는[無瞋] 착한 근기는 가까이하고 익히거나 닦지 않으며, 성내는 생각[瞋想]ㆍ성내는 원인[瞋因]ㆍ성내는 거친 생각[瞋尋]에 대하여는 가까이 익히고 닦으면서도 성내지 않는 생각[不瞋想]ㆍ성내지 않는 원인[不瞋因]ㆍ성내지 않는 거친 생각[不瞋尋]에 대하여는 잘 닦지 않으며, 도리가 아닌 것[非處]에 대하여는 성을 일으키며 힘써 행하고 닦으면서도 자심삼마지(慈心三摩地)에 대하여는 잘 닦지 않는다. 살해하는 일에 대하여는 힘써 행하고 닦으면서 살해하지 않는 일에 대하여는 잘 닦지 않는다.
041_0230_b_24L謂若有人於瞋不善根中近習修作於無瞋善根中不近習修作於其瞋想瞋因瞋尋而乃近習亦復修作於不瞋想不瞋不瞋尋不能修作於非處起瞋勤行修作於慈心三摩地不能修作殺害事勤行修作於不殺害事不能修作
그는 모든 감관의 은밀한 문에 대하여는 잘 수호하지 않고 음식 분량도 모르며, 초저녁과 새벽에 항상 잠도 자지 않으며 모든 악을 힘써 행하며 사마타와 비발사나를 닦지 않으며 이치에 맞지 않게 마음을 쓰는 일에 대하여는 이내 닦나니, 이런 사람들은 이러한 인연 때문에 극히 성을 내게 된다.
이들이 죽은 뒤에는 장차 어떻게 되느냐 하면 전갈ㆍ벌ㆍ삼목충(三目忠)ㆍ지네 등이 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그 일이 그러하다.
041_0230_c_08L於彼諸根隱密之門不能守護食不知量初夜後夜常不睡眠勤行諸不修奢摩佗毘鉢舍那於不如理作意中而乃修作此等之人故極瞋恚至謝滅已當復云何謂作蝎蜂三目百足蟲等由此因故其事如是
【문】 무슨 인연으로 극히 어리석은 이가 있는가?
041_0230_c_13L又問何因有極癡者
【답】 어떤 사람이 어리석은 불선근(不善根)에 대하여는 가까이 익히고 닦으면서 어리석지 않은 선근은 가까이 익히거나 닦지 않으며, 그 해치는 생각[害想]ㆍ해치는 원인[害因]ㆍ해치는 거친 마음[害尋]에 대하여는 가까이 익히고 닦으면서도 해치지 않는 생각ㆍ해치지 않는 원인ㆍ해치지 않는 거친 마음에 대하여는 잘 닦지 않는다.
041_0230_c_14L謂若有人癡不善根中近習修作於無癡善根中不近習修作於其害想害因害尋而乃近習亦復修作於不害想不害不害尋不能修作
모든 소견을 항상 닦고 그리고 괴이한 일이나 상서롭지 못한 일들에 대해서도 또한 닦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인연으로 생긴 법문[緣生法門]에 대하여 마음속에서 자세히 살피지 않고 다섯 가지 취온[五趣蘊]에 대하여 ‘[이 법은] 바로 물질로 이루어지고 이것은 물질이 쌓인 것이며 물질을 좇아 사라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법은] 바로 느낌[受]ㆍ생각[想]ㆍ의욕[行]ㆍ인식[識]으로 이루어지고 이것은 인식이 쌓인 것이며 인식을 좇아 사라지는 것이다’라고 하며 나고 없어지고 덧없는 행을 자세히 관찰하지 않는다.
041_0230_c_18L於諸見中而常修作及於怪異不祥等事亦復修作由是緣故而不能於緣生法門內心伺察不能於五取蘊中諦觀生滅無常之行所謂此法是色所成是色所從色所滅如是受想行識所成識所集從識所滅
041_0231_a_02L이런 사람은 모든 감관의 은밀한 문에 대하여 잘 수호하지 않고 음식의 분량도 모르며, 초저녁과 새벽에 늘 잠도 자지 않고 모든 악을 힘써 행하고 사마타와 비발사나를 닦지 않으며 이치에 맞지 않게 마음을 쓰는 일에 대하여는 닦나니, 이런 사람들은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극히 어리석게 된다.
이들이 죽은 뒤에는 장차 어떻게 되느냐 하면, 코끼리ㆍ말ㆍ낙타ㆍ당나귀ㆍ양ㆍ사슴ㆍ소나 돼지 등이 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그 일이 그러하다.
041_0230_c_24L此人於諸根隱密之門不能守護食不知量初夜後夜常不睡眠勤行諸惡不修奢摩佗鉢舍那於不如理作意中而乃修作此等之人故極癡冥至謝滅已當復云何謂作象馬駝驢羊鹿牛及猪等由此因故其事如是
【문】 무슨 인연으로 극히 탐하지 않는 이[不極貪者]가 있는가?
041_0231_a_07L又問何因有不極貪者
【답】 어떤 사람이 탐냄이 없는[無貪] 선근을 가까이하며 익히고 닦으면서 탐내는 불선근에 대하여는 가까이하여 익히거나 닦지 않으며, 출리의 생각[出離想]ㆍ출리의 원인[出離因]ㆍ출리의 거친 마음[出離尋]에 대하여는 가까이 익히거나 닦으면서 저 탐욕의 생각[欲想]ㆍ탐욕의 원인[欲因]ㆍ탐욕의 거친 마음[欲尋]에 대하여는 힘써 닦거나 행하지 않으며, 모든 세간의 장엄하는 수용에 대하여는 힘써 행하고 닦으면서 장엄하는 수용에 대하여는 힘써 닦지 않는다.
041_0231_a_08L謂若有人於無貪善根中近習修作於貪不善根中不近習修作於出離想出離因出離尋而乃近習亦復修作於其欲欲因欲尋不勤修作於諸世閒不莊嚴受用勤行修作於莊嚴受用不勤修作
모든 훌륭한 법에 대하여 항상 사유하는 바가 있고 삼마지에 대하여는 힘써 행하면서도 불선법에 대하여는 닦지 않고 모든 감관의 은밀한 문을 잘 수호하며, 음식의 분량을 알고 초저녁과 새벽에는 항상 깨어 있으면서 모든 선(善)을 힘써 행하며, 사마타와 비발사나를 닦고 이치에 맞게 마음을 쓰는 일에 대하여는 힘써 행하고 닦으며, 이치에 맞지 않게 마음을 쓰는 일에 대하여는 닦지 않나니, 이런 사람들은 극히 탐애하지 않게 된다.
이들이 죽은 뒤에는 장차 어떻게 되느냐 하면, 선인이나 출가한 사람이 되고 모든 장자 등이 되며 혹은 색계의 하늘에 태어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일이 그러하다.
041_0231_a_14L於諸善法常所思惟於三摩地勤行修作於不善法而不修作護諸根隱密之門飮食知量初夜後夜常不睡眠勤行諸善修奢摩佗鉢舍那於如理作意中勤行修作不如理作意中而不修作此等之人不極貪愛至謝滅已當復云何謂作仙人及出家人諸長者等或生色界天中由此因故其事如是
【문】 무슨 인연으로 지나치게 성내지 않는 이[不極瞋者]가 있는가?
041_0231_a_22L又問何因有不極瞋者
041_0231_b_02L【답】 어떤 사람은 성냄이 없는 선근을 가까이하여 익히고 닦으며 성을 내는 불선선에 대하여는 가까이하여 익히거나 닦지 않으며, 무진상(無瞋想)ㆍ무진인(無瞋因)ㆍ무진심(無瞋尋)에 대해서는 가까이하여 익히고 또한 닦으면서 그 진상(瞋想)ㆍ진인(瞋因)ㆍ진심(瞋尋)에 대하여는 힘써 닦지 않는다.
041_0231_a_23L謂若有人於無瞋善根中近習修作於瞋不善根中不近習修作於無瞋想無瞋因無瞋尋而乃近習亦復修作於其瞋瞋因瞋尋不勤修作
언제나 자심삼마지의 행을 닦으면서 도리가 아닌 데에 성을 내거나 하지 않으며, 해치지 않는 법[不害法]에 대하여 부지런히 행하고 닦으며 손해되는 법은 닦지 않으며, 모든 감관의 은밀한 문을 잘 수호하고 음식에 대하여 분량을 알며 초저녁과 새벽에 항상 깨어 있으면서 모든 선을 부지런히 행하고 사마타와 비발사나를 닦으며 이치에 맞게 마음을 쓰는 일에 대하여는 힘써 행하고 닦지만 이치에 맞지 않게 마음을 쓰는 일에 대하여는 닦지 않나니 이런 사람들은 지나치게 성을 내지 않는다.
이들이 죽은 뒤에는 장차 어떻게 되느냐 하면, 선인이나 출가한 사람과 모든 장자 등이 되며 혹은 색계(色界)의 하늘에 태어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그 일이 그러하다.
041_0231_b_04L常修慈心三摩地行於非處起瞋而亦不作於不害法勤行修作於損害法而不修作守護諸根隱密之門飮食知量初夜後夜常不睡眠勤行諸善修奢摩佗毘鉢舍那於如理作意中勤行修作於不如理作意中而不修作此等之不極瞋恚至滅謝已當復云何作仙人及出家人諸長者等或生色界天中由此因故其事如是
【문】 무슨 인연으로 지나치게 어리석지 않은 이[不極癡者]가 있는가?
041_0231_b_13L又問何因有不極癡者
【답】 이른바 어떤 사람은 어리석음이 없는[無癡] 선근을 가까이하고 익혀 닦고 어리석은 불선근에 대하여는 가까이하여 익히거나 닦지 않으며, 해치지 않는 생각[無害想]ㆍ해치지 않는 원인[無害因]ㆍ해치지 않는 거친 생각[無害尋]에 대하여는 가까이하여 익히고 또한 닦지만 모든 견해[見]나 괴이한 일ㆍ상서롭지 못한 일에 대하여는 남김없이 닦지 않는다. 이런 인연 때문에 인연이 생기는 법문에 대하여는 마음속으로 자세히 살피며, 5취온(趣蘊)12)에 대하여 ‘이 나고 없어지는 무상한 행위를 자세히 관하니, 이른바 이 법은 바로 물질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물질이 쌓인 것이며, 물질을 좇아 사라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법은] 느낌ㆍ생각ㆍ의욕ㆍ인식으로 이루어지고, 인식이 쌓인 것이며 인식을 좇아 사라지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041_0231_b_14L謂若有人於無癡善根中近習修作於癡不善根中不近習修作於無害想無害因無害尋而乃近習亦復修作於諸見中及怪異不祥等事悉不修作以是緣故而於緣生法門內心伺察於五取蘊中諦觀生滅無常之行所謂此法是色所成是色所集從色所滅如是受想行識所成是識所集從識所滅
041_0231_c_02L이 사람은 모든 감관의 은밀한 문에 대하여 언제나 수호하고 음식에 대하여는 그 분량을 알며, 초저녁과 새벽에도 항상 깨어 있으면서 모든 선을 부지런히 행하고 사마타와 비발사나를 닦으며, 이치에 맞게 마음을 쓰는 일에 대하여는 부지런히 행하고 닦나니, 이러한 사람들은 지나치게 어리석지 않게 된다.
이들이 죽은 뒤에는 장차 어떻게 되느냐 하면, 선인(仙人)과 출가한 사람과 모든 장자 등이 되며, 혹은 색계와 무색계(無色界)의 하늘에 태어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그 일이 그러하다.
041_0231_b_22L此人於諸根隱密之門而常守護食知量初夜後夜常不睡眠勤行諸修奢摩佗毘鉢舍那於如理作意中勤行修作此等之人不極癡冥謝滅已當復云何謂作仙人及出家諸長者等或生色無色界天中此因故其事如是


8. 대법대론 중 인시설문 ①
041_0231_c_06L對法大論中因施設門第八之一

총설(總說)을 게송으로 말하리라.
041_0231_c_07L總說頌曰

선제(先際)와 더러운 기운과 뻣뻣하면서 무거운 것
더러운 기운과 상풍(上風)과 바람에 흩어지는 것이며
가득 찬 것과 들숨ㆍ날숨이 함께하는 것이며
낮ㆍ밤과 물고기ㆍ거북과 육지에 사는 것 등에 대해서이다.
041_0231_c_08L先際穢氣及堅重
穢氣上風而飄散
充滿出息入息俱
晝夜魚龜陸中等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모든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041_0231_c_10L如佛所說
佛告諸苾芻言
“너희 모든 필추들이 선제(先際)13)를 분명히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유(有)와 애(愛)의 두 법으로 인해서이다. 선제 가운데에 만일 유와 애가 없다면 뒤에 일어날 것도 없다. 만일 이와 같은 법을 분명히 안다면, 스스로가 생각하기를 ‘후제(後際)14)의 법에서는 유와 애를 반연하기에 상속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상속이 없는 것인가?’라고 할 것이며, 혹 어떤 이는 대답하기를 ‘그것은 상속이 없다’고도 하리니, 왜냐하면 분명히 모르기 때문이다.
041_0231_c_12L汝諸苾芻不能了知先際皆因有愛二法於先際中若無卽後無所起若能了知如是法卽自思惟於後際法有愛爲緣有相續不了知邪爲無相續邪或有答言此無相續何所以邪謂不了知
무명(無明) 가운데 모든 중생들은 생각하기를 ‘나는 과거 세상에 있었던가, 없었던가?’라고 한다. 만일 과거 세상에 있었다면, 그것은 곧 항상한 것이요 만일 과거 세상에 없었다면, 그것은 곧 끊어진 것이 된다. 그러면 ‘모든 행에는 인(因)이 있는 것인가?’라고 할 적에 만일 저 모든 행보다 앞서 인이 있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역시 모든 행에는 앞에서의 인이 없는 것이라 하니, 그러므로 만일 선제를 분명히 알고 나면 모든 행에는 본래의 인이 없는 것이다.”
041_0231_c_18L於無明中諸衆生類乃起是念過去世爲有爲無若過去世有此卽是常若過去世無此卽是斷而乃諸行或有因邪若彼諸行先有因者亦諸行先無有因是故若能了知先卽諸行本來而無有因
041_0232_a_02L【문】 무슨 인연으로 아직 욕탐을 여의지 못한 이[未離欲者]가 죽은 뒤 불로 몸을 태울 때에는 더러운 기운이 주위에 가득하게 차며, 이미 욕탐을 여읜 이를 불로 몸을 태울 때에는 더러운 기운이 주위에 가득 차는 일이 없는가?
041_0231_c_23L又問何因未離欲者當趣滅已火焚身時而有穢氣周徧充塞;已離欲者火焚身時而無穢氣周徧充塞
【답】 아직 욕탐을 여의지 못한 이는 몸속의 정혈(精血)에 부정한 것이 흐르고 흩어짐이 있기 때문이니, 그것이 흘러 흩어지기 때문에 불로 몸을 태울 때에 더러운 기운이 바람에 날려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큰 위력을 지닌 모든 하늘들로 하여금 와서 부지런히 공양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하나니, 왜냐하면 아직 더러운 기운이 흩어져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041_0232_a_03L離欲者謂以身中精血不淨而有流以流散故火焚身時風飄穢氣而有充塞故使大威力諸天不來勤勇作供養事何以故穢氣未散故
이미 욕탐을 여읜 이는 장차 죽은 뒤에는 몸에 정혈의 부정한 것이 흘러 퍼지는 일이 없고, 흘러 퍼지지 않기 때문에 불에 몸이 탈 때에도 더러운 기운이 없다. 그러므로 큰 위력을 지닌 하늘들이 모두 와서는 부지런히 공양의 일을 일으킨다. 왜냐하면 더러운 기운이 없기 때문이다.
041_0232_a_07L已離欲者當趣滅已身無精血不淨流散以不流散故火焚身時而無穢氣故大威力諸天悉來勤勇作供養事何以故無穢氣故
【문】 무슨 인연으로 아직 욕탐을 여의지 못한 이는 죽은 뒤에 몸이 뻣뻣하고 무거우며 고르고 화창하지 못하며, 이미 욕탐을 여읜 이는 죽은 뒤에 몸이 고르고 화창하여 뻣뻣하거나 무겁지 않은가?
041_0232_a_11L又問何因未離欲者當趣滅已身體堅重而不調暢;已離欲者當趣滅已身體調暢而不堅重
【답】 아직 욕탐을 여의지 못한 이는 상풍(上風)이 불어서 속으로 그 몸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뻣뻣하고 무거우며 고르고 화창하지 못하나, 이미 욕탐을 여읜 이는 죽은 뒤에 외풍(外風)을 멈추게 하며 몸이 고르고 화창하므로 뻣뻣하거나 무거운 것이 없다.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그 일이 그러한 것이다.
041_0232_a_14L未離欲者風吹鼓內入其身是故堅重而不調已離欲者當趣滅已止攝外風得調暢而無堅重由此因故其事如是
施設論 卷第四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범어로는 Visabhāga citta 혹은 Asabhāga citta. ‘부동분(不同分)으로 죽지 않는다’고 함은, 유정이 생을 마칠 때의 그 마음은 산심(散心)이어서, 선정에 든 마음[定心]으로 죽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2. 2)범어로는 asaṃjñi-samāpatti. 일체의 심작용이 모두 그치는 선의 경지를 말한다. 한편 무상정을 닦아 도달하는 경지를 무상천(無想天, asaṃjñika)이라고 한다.
  3. 3)범어로는 nirodha-samāpattiḥ. 무상정(無想定)과 마찬가지로 심작용이 그친 상태를 말한다.
  4. 4)범어로는 Airāvaṇa-nāgarāja. 인드라(Indra) 신의 코끼리로, 제석상(帝釋象)이라고도 하며, 이나반나용왕(伊那槃那龍王)ㆍ예라발나대상왕(瞖羅鉢羅大象王) 등으로 음역하기도 한다.
  5. 5)범어로는 Supratiṣṭhasya nāga-rājasyaga. 선주용왕(善住龍王)이라고도 한다.
  6. 6)축생(畜生)의 무리를 말한다.
  7. 7)범어로는 durgati. 악도(惡道)라고도 한다. 악행의 결과로서 태어나게 되는 괴로움의 세계를 가리킨다.
  8. 8)범어로는 Sugata. 부처님을 가리키는 말로, ‘번뇌를 끊고 마지막 목적지에 훌륭히 도달한 분’이라는 의미이다.
  9. 9)범어로는 kāma-saṁjñā. 탐심과 함께 일어나는 생각을 말한다.
  10. 10)범어로는 śamatha. 의식을 고요히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지(止)라고 한다.
  11. 11)범어로는 vipaśyanā. śamatha에 의해 지혜를 일으켜 대상을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관(觀)이라고 한다.
  12. 12)범어로는 pañca-upādāna-skandha. 번뇌를 지닌 다섯 가지 집착의 요소를 말한다. 5수음(受陰)이라고도 한다.
  13. 13)범어로는 pūrva-anta. 과거세를 말한다.
  14. 14)범어로는 apara-anta. 미래세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