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241_c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041_0241_c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041_0241_c_02L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041_0241_c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來坦蕩於無邊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41_0241_c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041_0242_a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다운 지혜가 거듭 열린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041_0241_c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淨界騰音利益有情俱登覺岸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041_0242_a_11L幻化迷途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41_0242_a_19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1)
041_0242_a_22L繼作聖教序

어제(御製)
041_0242_a_23L御製
041_0242_b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041_0242_a_24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大之教豈能紀述者哉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041_0242_b_09L伏覩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蒸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挍彼眞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041_0242_c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041_0242_b_22L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041_0242_c_08L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개각자성반야바라밀다경(開覺自性般若波羅蜜多經) 제1권
041_0242_c_15L佛說開覺自性般若波羅蜜多經卷第一


역경(譯經)삼장 조산대부(朝散大夫) 시홍려경(試鴻臚卿)
광범(光梵)대사 사자(賜紫)사문 신(臣) 유정(惟淨) 등 한역
장순용 번역
041_0242_c_16L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光梵大師賜紫沙門臣惟淨等奉 詔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41_0242_c_17L如是我聞
한때 세존께서는 왕사성 취봉산(鷲峰山)에서 대필추(大苾芻)들과 보살마하살들과 함께 계셨다.이때 부처님께서 존자 수보리(須菩提)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색(色)은 무성(無性)ㆍ가성(假性)ㆍ실성(實性)이고,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도 무성ㆍ가성ㆍ실성이다.’
수보리야, 이와 같이 나아가 안색(眼色)과 안식(眼識), 이성(耳聲)과 이식(耳識), 비향(鼻香)과 비식(鼻識), 설미(舌味)와 설식(舌識), 신촉(身觸)과 신식(身識), 의법(意法)과 의식(意識)도 무성ㆍ가성ㆍ실성이다.’
041_0242_c_18L一時世尊在王舍城鷲峯山與大苾芻衆幷菩薩摩訶薩衆俱是時佛告尊者須菩提言須菩提無性假性實性無性假性實性須菩提如是乃至眼眼識耳識鼻識舌識意識無性假性實性
041_0243_a_02L다시 수보리야, 색은 이 같은 세 가지 성품 속에서 어리석음을 전변하는데, 이와 같이 행하는 바를 마땅히 아는 것이 바로 보살의 올바른 행이다.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이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과(果)를 신속히 증득하는 것이다.’
041_0242_c_24L復次須菩提色於如是三性中轉是所行當知是爲菩薩正行如是行是菩薩速疾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모든 식(識)의 무상법(無相法)을 이해하면, 고통이 저절로 그치면서 온갖 모습이 적정해지니, 이와 같이 행하는 바를 마땅히 아는 것이 바로 보살의 올바른 행이다.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이 바로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果)를 신속히 증득하는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을 설하셨다.
041_0243_a_05L須菩提識亦復如是若菩薩摩訶薩於諸識中解無相法苦自止諸相寂靜如是所行當知是爲菩薩正行如是行者是菩薩速疾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爾時世尊重說頌曰

만약 무상법(無相法)을 이해한다면,
온갖 고통이 저절로 그치고
온갖 상(相)도 모두 적정해지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행하는 것이다.
041_0243_a_11L若解無相法
諸苦自止息
衆相皆寂靜
是菩薩所行

“다시 수보리야, 모든 색 속에서는 어둠과 밝음이 평등하게 의지(依止)하는데, 보살이 만약 실답게 요달해서 이것을 능히 이해해 들어갈 수 있다면, 모든 법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것이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果)를 신속히 증득하는 것이다.’
041_0243_a_13L復次須菩提於諸色中闇之與明平等依止菩薩若能如實了知解入此諸法亦然是菩薩速疾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모든 식 속에서 어둠과 밝음은 평등하게 의지하는데, 보살이 만약 실답게 요달해서 이것을 능히 이해해 들어갈 수 있다면 모든 법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것이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를 신속히 증득하는 것이다.”
041_0243_a_17L須菩提亦復如是於諸識闇之與明平等依止菩薩若能如實了知解入此者諸法亦然是菩薩速疾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
이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을 설하셨다.
041_0243_a_21L爾時世尊重說頌曰

만약 법의 어둠과 밝음이
이와 같이 평등한 성품이라면,
의지하고 이해해 들어가서
자기를 알아서 보리를 얻으리라.
041_0243_a_22L若法闇與明
平等性如是
依止及解入
知已得菩提
041_0243_b_02L
“다시 수보리야, 가령 보살마하살이 모든 색에서, 그리고 수ㆍ상ㆍ행ㆍ식에서 세 가지 성품으로 전변함을, 만약 지혜로운 자가 실답게 요달하여 식(識)에 대해서 집착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또한 전변을 나타내지 않아서 그 마음이 지혜[明]를 연다. 저 식에 대해서 집착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지혜를 열고 나면, 이는 곧 대승법(大乘法) 속에서 능히 출리(出離)한 것이니, 어찌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에 비하겠는가? 또 이처럼 집착을 일으키지 않아서 마음이 지혜를 연 것이기 때문에 지옥ㆍ축생ㆍ아귀ㆍ인(人)ㆍ천(天)의 모든 취(趣)의 오랜 생사의 고통을 받지 않는 것이다.’
041_0243_a_24L復次須菩提若菩薩摩訶薩於諸色須菩提識於三性轉若有智者如實了知卽於識中不生取著亦不現轉其心開明由彼於識不生取心開明已卽於大乘法中而能出何況聲聞緣覺乘中又由如是不生取著心開明故不於長時在彼地畜生餓鬼天諸趣受生死苦
다시 수보리야, 색은 생(生)하는 것인가, 멸(滅)하는 것인가? 만약 색을 생함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 색은 곧 생함이 없는 것이고, 만약 색을 생함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 색은 곧 생함이 없는 자성[無生自性]이다. 만약 다시 보살이 저 색이 생함이 없는 자성이라는 걸 실답게 요달한다면, 이 때문에 색은 있다고 할 만한[可有] 생함이 없다.’
041_0243_b_10L復次須菩提爲生邪爲滅邪若謂色有生彼色卽無生若謂色無生色卽是無生自性若復菩薩如實了知彼色卽是無生自性是故於色無生可有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식(識)은 생하는 것인가, 멸하는 것인가? 만약 식을 생함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 식은 곧 생함이 없는 것이고, 만약 식을 생함이 없는 것이라 말한다면 그 식은 곧 생함이 없는 자성일 뿐이다. 만약 다시 보살이 저 식이 생함이 없는 자성이라는 것을 실답게 요달한다면, 이 때문에 식은 있다고 할 만한 생함이 없다.’
041_0243_b_15L須菩提識亦復如是爲生爲滅邪若謂識有生彼識卽無生若謂識無生彼識卽是無生自性復菩薩如實了知彼識卽是無生自是故於識無生可有
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이 바로 나[我]이고 바로 내 것[我所]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異生)의 삿된 견해의 분위(分位)38)라고 말하겠다.’
041_0243_b_20L復次須菩提若有人言是我是我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夫異生邪見分位
041_0243_c_02L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수ㆍ상ㆍ행ㆍ식을 바로 나이고 바로 내 것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異生)의 삿된 견해의 분위(分位)라고 말하겠다.’
041_0243_b_23L須菩提若有人言是我我所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을 바로 선세(先世)의 인(因)으로 지어진 것이라 하거나, 혹은 대자재천(大自在天)의 화인(化因)으로 지어진 것이라 하거나, 혹은 인연이 없는 것[無因緣]이라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041_0243_c_02L復次須菩提若有人言色是先世因所成作或大自在天所化因作或無因緣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수ㆍ상ㆍ행ㆍ식을 바로 선세(先世)의 인(因)으로 지어진 것이라 하거나, 혹은 대자재천의 화인(化因)으로 지어진 것이라 하거나, 혹은 인연이 없는 것이라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041_0243_c_06L須菩提若有人言識是先世因所成作或大自在天所化因作無因緣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愚夫異生邪見分位
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은 색상(色像)을 특징[相]으로 하고, 수(受)는 받아들이는 것[領納]을 특징으로 하고, 상(想)은 두루 아는 것[遍知]을 특징으로 하고, 행(行)은 짓는 것[造作]을 특징으로 하고, 식(識)은 요별(了別)을 특징으로 한다고 이와 같이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041_0243_c_10L復次須菩提若有人言色以色像爲受以領納爲相想以徧知爲相以造作爲相識以了別爲相作此說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고통은 적정(寂靜)이 아니니, 만일 저 색을 멸해야 이 즐거움이 적정하다고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041_0243_c_15L復次須菩提若有人言苦不寂靜彼色滅此樂寂靜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수ㆍ상ㆍ행ㆍ식도 마찬가지이며, 이 고통은 적정이 아니니, 만일 저 식(識)이 멸해야 이 즐거움이 적정하다고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041_0243_c_18L須菩提若有人言亦復如苦不寂靜若彼識滅此樂寂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저 색은 무(無)이고, 수ㆍ상ㆍ행ㆍ식도 모두 무(無)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041_0243_c_22L復次須菩提若有人言彼色是無識亦悉是無作此說者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041_0244_a_02L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서 설하셨듯이 색은 자성(自性)이 없어서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不生不滅], 본래부터 적정한 자성의 열반[本來寂靜自性涅槃]이다.’라고 말한다면, 이런 말을 하는 자는 저 일체 법에서 화합도 없고 낙욕(樂欲)도 없다는 그 말에 따라 지해(知解)를 지은 것이다. 나는 바로 이런 사람에게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041_0244_a_02L復次須菩提若有人言如佛所說≺色無自性不生不滅本來寂靜自性涅作是說者——彼於一切法卽無和合亦無樂欲隨其言說作是知解——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수ㆍ상ㆍ행ㆍ식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부처님께서 설하셨듯이 모두 자성이 없어서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본래부터 적정한 자성의 열반이다.’라고 말한다면, 이런 말을 하는 자는 저 일체 법에서 화합도 없고 낙욕(樂欲)도 없다는 그 말에 따라 지해(知解)를 지은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에게 바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어리석은 범부나 이생의 삿된 견해의 분위라고 말하겠다.’
041_0244_a_07L須菩提若有人言識亦復如如佛所說皆無自性不生不滅來寂靜自性涅槃作是說者——彼於一切法卽無和合亦無樂欲隨其言說作是知解——我說彼是外中之外愚夫異生邪見分位
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을 있다[有]고 헤아리면, 색에 대해 집착해서 생기하는 바가 있는 것이라서 언설에 따른 전변[轉]이다. 또다시 색을 있다고 헤아리면, 곧 저 잡염(雜染)의 색에 대해 의지하는 것이라서 유상(有相)에 따른 전변이다. 다시 색을 있다고 헤아리면, 곧 저 청정한 법을 닦은 색에 대해 따라서 전변함[隨轉]을 성립시키는 것이다.’
041_0244_a_13L復次須菩提若復有人計色爲有著於色有所生起隨言說轉又復計色爲有卽於彼色雜染依止有相隨又復計色爲有卽於彼色修習淨成立隨轉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식(識)을 있다고 헤아리면, 일어남이 있는 식에 집착하는 것이니, 언설에 따른 전변이다. 또다시 식을 있다고 헤아리면, 곧 잡염의 저 식에 대해 의지하는 것이라서 유상(有相)에 따른 전변이다. 또다시 식을 있다고 헤아리면, 곧 청정한 법을 닦은 식에 대해 따라서 전변함을 성립시키는 것이다.’
041_0244_a_18L須菩提識亦復如是若復有人計識爲有取著於識有所生起言說轉又復計識爲有卽於彼識雜染依止有相隨轉又復計識爲有於彼識修習淨法成立隨轉
041_0244_b_02L다시 수보리야, 만약 모든 보살이 색을 있다고 헤아리면, 저 색에 대해서 끊음도 있고 앎도 있어서 대락(大樂)의 행에서 언설이 갖추어지므로 유(有)에 따라 전변하게 된다. 또 모든 보살이 색을 있다고 헤아리면, 저 색에 대해서 끊음도 있고 앎도 있어서 표시도 하고 이루기도 하므로 유(有)에 따라 전변하게 된다.’
또 모든 보살이 색을 있다고 헤아리면, 저 색에 대해서 능히 요달해 앎으로써 백법(白法)이 구족된다. 이른바 모든 법에 대해 자재로움을 얻어서 대락(大樂)의 행으로써 능히 따라서 전변하는 것이다.’
041_0244_a_23L復次須菩提若諸菩薩計色爲有彼色中有斷有知於大樂行言說成隨有所轉又諸菩薩計色爲有彼色中有斷有知表示成辦隨有所又諸菩薩計色爲有於彼色中以能了知白法具足謂於諸法得自在於大樂行而能隨轉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만약 모든 보살이 수ㆍ상ㆍ행ㆍ식을 있다고 헤아리면, 저 식에 대해서 끊음도 있고 앎도 있어서 대락의 행에서 언설이 갖추어지므로 유(有)에 따라 전변하게 된다. 또 모든 보살이 식을 있다고 헤아리면, 저 식 안에서 끊음도 있고 앎도 있어서 표시도 하고 이루기도 하므로 유(有)에 따라 전변하게 된다. 또 모든 보살이 식을 있다고 헤아리면, 저 식에 대해서 능히 요달해 앎으로써 백법(白法)이 구족된다. 이른바 모든 법에 대해 자재로움을 얻는 것이니, 대락(大樂)의 행으로써 능히 따라서 전변하는 것이다.’
041_0244_b_07L須菩提識亦復如是若諸菩薩計受識爲有於彼識中有斷有知於大樂行言說成辦隨有所轉又諸菩薩計識爲有於彼識中有斷有知表示成辦隨有所轉又諸菩薩計識爲有於彼識中以能了知白法具足謂於諸法得自在已於大樂行而能隨轉
041_0244_c_02L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 속에서 색의 모든 분량(分量)과 고(苦) 속에서 고(苦)의 모든 분량을 실답고 평등하게 관(觀)하지 못하면, 곧 색에 대해서 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다. 만약 색에 대해서 내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색에 대해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색에 대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색에 대해서 중생의 견해[衆生見]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색에 대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색에 대한 저 중생의 견해라서 얻는 바가 없는 것이며, 만약 색에 대해서 저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을 때는 곧 저 중생도 역시 얻는 바가 없는 것이다. 만약 혹시 법에 얻는 바의 상(相)이 성립할 수 있다면 곧 얻는 바의 상(相)이 있고 의지함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 성문승과 연각승으로는 능히 출리(出離)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대승과 비견하겠는가?
041_0244_b_15L復次須菩提若復有人於色中色所有分量於苦中苦所有分量不能如實平等觀者卽於色中我有所得於色中我有所得卽於色中我見有所得若於色中我見有所得卽於色中衆生見有所得若於色中衆生見有所得卽於色中彼衆生見而無所若於色中彼衆生見無所得時彼衆生亦無所得若或於法有所得相可成立者卽有所得相而有依止是故於彼聲聞緣覺乘中不能出離何況大乘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식(識) 속에서 식의 모든 분량과 고(苦) 속에서 고(苦)의 모든 분량을 능히 실답고 평등하게 관하지 못하면, 곧 식에서 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다. 만약 식에서 내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식에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식에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식에서 저 중생의 견해라서 얻는 바가 없으며, 만약 식에서 저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을 때는 곧 저 중생도 얻는 바가 없다. 만약 혹시 법에 얻는 바의 상(相)이 성립할 수 있다면 곧 얻는 바의 상(相)이 있고 의지함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 성문승과 연각승으로는 능히 출리(出離)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대승과 비견하겠는가?
041_0244_c_04L須菩提識亦復如是若復有人於識中識所有分量於苦中苦所有分量不能如實平等觀者卽於識中我有所得若於識中我有所得於識中我見有所得若於識中我見有所得卽於識中衆生見有所得於識中衆生見有所得卽於識中彼衆生見而無所得若於識中彼衆生見無所得時卽彼衆生亦無所得或於法有所得相可成立者卽有所得相而有依止是故於彼聲聞緣覺乘中不能出離何況大乘
041_0245_a_02L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 속에서 색의 모든 분량과 고(苦) 속에서 고(苦)의 모든 분량을 능히 실답고 평등하게 관할 수 있다면, 곧 색에서 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다. 만약 색에서 내가 얻는 바가 없다면 곧 색에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며, 만약 색에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다면 곧 색에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며, 만약 색에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다면 곧 색에서 저 중생의 견해라서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색에서 저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을 때는 곧 저 중생도 얻는 바가 있는 것이다. 만약 혹시 법에 얻는 바의 상(相)이 성립할 수 있으면, 곧 얻는 바의 상이 있고 의지함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 성문승과 연각승으로는 능히 출리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대승과 비견하겠는가?
041_0244_c_16L復次須菩提若復有人於色中色所有分量於苦中苦所有分量而能如實平等觀者卽於色中我無所得於色中我無所得卽於色中我見無所得若於色中我見無所得卽於色中衆生見無所得若於色中衆生見無所得卽於色中彼衆生見而有所若於色中彼衆生見有所得時彼衆生亦有所得若或於法有所得相可成立者卽有所得相而有依止是故於彼聲聞緣覺乘中不能出離何況大乘
수보리야,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마찬가지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식 속에서 식의 모든 분량과 고(苦) 속에서 고(苦)의 모든 분량을 능히 실답고 평등하게 관할 수 있다면, 곧 식에서 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다. 만약 식에서 내가 얻는 바가 없다면 곧 식에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나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다면 곧 식에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없다면 곧 식에서 저 중생의 견해라서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저 중생의 견해가 얻는 바가 있을 때는 곧 저 중생도 얻는 바가 있는 것이다. 만약 혹시 법에 얻는 바의 상이 있어서 성립할 수 있다면, 곧 얻는 바의 상도 있고 의지함도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 성문승과 연각승으로는 출리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대승과 비견하겠는가?
041_0245_a_05L須菩提識亦復如是若復有人於識中識所有分量於苦中苦所有分量而能如實平等觀者卽於識中我無所得若於識中我無所得於識中我見無所得若於識中我見無所得卽於識中衆生見無所得於識中衆生見無所得卽於識中彼衆生見而有所得若於識中彼衆生見有所得時卽彼衆生亦有所得或於法有所得相可成立者卽有所得相而有依止是故於彼聲聞緣覺乘中不能出離何況大乘
041_0245_b_02L다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색에서 능히 실답고 평등하게 관찰할 수 없다면, 분별의 분량과 의동(疑動)의 분량이 실답지 않기 때문에 색 안에서는 색으로 얻는 바가 있다. 만약 색에서 색으로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색에서 색견(色見)으로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색에서 색견으로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색에서 중생이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색에서 중생이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색에서 일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일체가 얻는 바가 있을 때는 곧 일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다. 만약 혹시 법에 얻는 바의 상이 있어서 성립할 수 있다면, 곧 얻는 바의 상이 있고 의지함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 성문승과 연각승으로는 출리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대승과 비견하겠는가?
041_0245_a_17L復次須菩提若人於色中不能如實平等觀察不實分別分量及疑動分量故卽於色中色而有所得若於色中色有所得時卽於色中色見有所若於色中色見有所得卽於色中衆生有所得若於色中衆生有所得卽於色中一切有所得若一切有所得時卽一切無所得若或於法有所得相可成立者卽有所得相而有依是故於彼聲聞緣覺乘中不能出何況大乘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수ㆍ상ㆍ행ㆍ식 안에서 실답고 평등하게 관찰할 수 없다면, 분별의 분량과 의동(疑動)의 분량이 실답지 않기 때문에 식에서 식으로서 얻는 바가 있다. 만약 식에서 식으로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식에서 식견(識見)으로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식견으로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식에서 중생이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중생이 얻는 바가 있다면 곧 식에서 일체가 얻는 바가 있는 것이며, 만약 식에서 일체가 얻는 바가 있을 때라면 곧 일체가 얻는 바가 없는 것이다. 만약 혹시 법에 얻는 바의 상이 있어서 성립할 수 있다면, 곧 얻는 바의 상도 있고 의지함도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 성문승과 연각승으로는 출리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찌 대승과 비견하겠는가?”
041_0245_b_05L須菩提若人於受識中不能如實平等觀察不實分別分量及疑動分量故卽於識中識而有所得若識中識有所得卽識中識見有所得識中識見有所得卽識中衆生有所若識中衆生有所得卽識中一切有所得若識中一切有所得時卽一切無所得若或於法有所得相可成立者卽有所得相而有依止是故於彼聲聞緣覺乘中不能出離何況大乘
佛說開覺自性般若波羅蜜多經卷第一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2)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3)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5)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6)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7)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8)삼현(三賢) : 10주(住)・10행(行)・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9)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10)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11)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12)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무멸인(無滅忍)・인연인(因緣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13)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 14)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 15)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 16)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 18)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 20)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2. 22)삼진(三辰) :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3. 23)구위(九圍) : 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4. 24)진문(眞文) : 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5. 25)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법천(法天)・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6.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7.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8.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29. 29)금상(金像) : 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0. 30)규구(規矩) : 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척도・법규를 뜻한다.
  31. 31)역경원(譯經院) : 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2. 32)법현(法賢) : 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3. 33)각로(覺路) : 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4.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5. 35)성고(聖考) : 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6. 36)추호(追號) :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7. 37)담제(禫祭) : 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
  38. 38)상태, 변화 발전의 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