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612_b_01L사사법오십송(事師法五十頌)


마명(馬鳴)보살 모음
일칭(日稱) 등 한역
김진철 번역


모든 경과 율의 비밀한 가르침에 의하여
간략히 스승의 의궤를 받들어 내오니
듣고 나면 좋아하며 맑은 마음 내어서
마땅히 여래의 금강 지혜 얻으리.

만일 관정하시는 스승께
세 때에 받들어 예를 올리면
곧 이미 시방의 모든 여래께
공양하는 것이 되리라.

가장 으뜸가는 공경 일으켜
꽃을 가지고 합장하며
저 만다라에 뿌리고
머리를 발에 대어 예를 올리라.

그 스승이 재가 법사이거나
혹은 구족계(具足戒) 받은지 얼마 안 되어도
경상(經像)을 둔 앞에서는
모든 의심과 비방 그쳐야 하네.

만일 출가한 제자라면
언제나 청정한 마음으로 받들어 섬기며
오직 예를 드릴 때만 제외하고
앉아 있다가도 일어나 맞이하여야 한다.

그 스승과 제자는
서로 그 근기를 살필 것이며
만약 먼저 관찰하지 아니하면
같이 월법죄(越法罪)를 얻게 되리라.

만약 성내고 자비 없거나
탐욕과 애착 많아 산란하면
오만하게 종족을 바꾸어 믿으니
지혜로써 마땅히 간택해야 한다.

계와 인욕과 비지(悲智)를 갖추며
존중하여 아첨하거나 왜곡됨 없게 하고
비밀의 의범(儀範)을 잘 알면
널리 모든 논의를 쉬리라.

진언상(眞言相)이라든가
만다라[曼挐羅]의 사업을 잘 통달하면
10진여(眞如)를 계합하여 증득하니
모든 근(根)이 다 청정해지리라.

만약 저 법을 구하는 이가
스승을 가벼이 여기거나 헐뜯으면
곧 모든 여래를 비방함이 되고
언제나 온갖 고뇌를 받으리라.

어리석음의 힘이 늘어남으로 말미암아
현재에 과보를 받고
나쁜 별[惡曜]에 붙들려서[執持]
중병에 서로 얽어 매어지며,

왕법(王法)에 핍박받고
또 독사에 물려 상처입으며,
원수와 도적, 물과 불의 환난 있고
사람 아닌 것[非人]이 그 편리를 얻으며

저 비나야가(頻那夜迦)가
언제나 모든 장애를 만들며
이로부터 목숨을 마치게 되면
바로 악도에 떨어지리니

아사리[阿闍黎] 조금이라도
번거롭게 괴롭혀서는 안되느니라.
지혜 없는 일 서로 위배되어
반드시 아비지옥에 떨어지리라.

갖가지로 극한 고통 받는 것은
말로 설하기도 매우 두렵네.
아사리 비방함으로 말미암아
지옥에 언제나 머무르게 되리.

저 아사리라고 함은
널리 정법의 창고를 지녔으니
이런 까닭에 마땅히 한 마음으로
가벼이 하거나 헐뜯지 말라.

항상 아사리를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존중하는 마음 낸다면
곧바로 장애가 제거되리라.

또 다시 스승 계신 곳에서
즐겨 희사(喜捨)를 행하고
자기 몸을 돌보지 않을진대
하물며 재물이겠는가.

한량없는 억겁(億劫)에
용맹스레 부지런히 닦고 익히어
지금 비로소 보리를 증득하기란
이것이 지극히 희유함이라.

그 깊은 서원을 잘 보호하여
모든 여래를 공양하고
아사리 공경하기를
모든 부처님과 동등하게 하라.

또한 자기가 가진 바
최상의 모든 보배 완구로
끝없는 보리 구하여
성심으로 받들어야 하느니라.

부처님 아사리께 보시하여
생각생각에 항상 늘여 나가면
이것이 가장 훌륭한 복전이라.
속히 보리과를 얻게 되리라.

이와 같이 법 구하는 자는
계와 인욕 갖춘 공덕으로
헛되이 스승 속이지 아니하면
마땅히 금강의 지혜 얻으리.

만약 스승의 그림자를 밟으면
탑을 깨뜨림과 같은 죄 얻으리.
만약 앉은 자리나 생활 도구를
타고 넘으면 죄과가 더하리라.

만약 스승의 가르치심을
기뻐하여 마땅히 듣고 받으며
자기가 혹 능히 알지 못하면
곧 좋은 말로 아뢰어 여쭈어라.

스승을 의지하는 까닭에
하는 일이 다 성취되어
현재 안락하며 천계에 태어나는데
어찌 감히 그 명을 어기랴.

스승의 재물 수호함을
마치 자기의 생명과 같이 여기고
저 옆에서 모시는 이는
어버이같이 항상 공경하여 받들라.
스승 앞에서는
일산을 쓰거나[覆頂] 수레를 타거나
발을 들거나 손을 허리에 얹지 말고
조용히 앉고 누울 것이다.

혹은 사연이 있어 앉게 될 때에는
두 발을 펴지 말 것이요,
항상 모든 위의를 갖추고
스승이 일어나면 속히 일어나야 한다.

만약 경행(經行)하는 곳에서는
마땅히 따라서 걸음을 걷지 아니하고
단정하고 삼가며 곁에 서서는
눈물 흘리거나 침을 뱉지 말라.

또 스승 앞에서는
사사로이 소근대거나
또 인근에서 떠들며 웃거나
노래하고 춤추며 소리치지 말라.

혹은 앉고 일어나는 데에
각각 조용하고 천천히 경례하며
만약 험한 길에서는
앞에서 인도할 것을 알릴지어다.

또 마땅히 스승 앞에서는
몸이 피로한 모습을 드러내지 말며
손가락 마디를 꺾어 소리내거나
기둥이나 담장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
혹은 옷을 빨고 발을 씻으며
또 목욕하는 등의 일에서도
먼저 스승께 아뢰어 알게 하고
하는 것을 보이지 않게 할 것이다.

또 다시 스승의 이름을
항상 불러서는 안되며
만약 굳이 묻는 이가 있으면
마땅히 한 글자씩 말할 것이다.

스승이 혹 일거리를 시킬 일이 있으면
마땅히 그 일을 살펴서
심부름꾼을 보내며
그 하는 일에 대해서 항상 기억하며 잊지 말라.

혹은 웃고 휘파람 불거나 입 벌릴 때에는
곧 손으로 입을 막으며
만약 일이 있어 일깨움 들음에
마땅히 몸을 굽혀 부드럽게 말하라.

만약 세간에 있는 여인이
청정한 마음으로 와서 법을 들으면
합장하여 위의를 갖추고
오로지 스승의 얼굴만 볼 것이며

듣고 나서 마땅히 받들어 지니되
교만을 여의어 버리고
항상 처음 시집갈 때와 같이
부끄러운 모습으로 얼굴을 숙이라.
저 몸을 장엄하는 도구는
다시 좋아하는 마음 내지 않으며
더불어 같이 상응하지 말고
다 멀리 여읠 것을 생각하라.

항상 스승의 덕을 사모하고
조그마한 허물도 엿보아서는 안되며
수순하여 성취를 얻을 것이요
허물을 찾으면 마땅히 스스로 손실된다.

설법하여 제자를 제도함에는
만다라와 호마(護摩)를 하는데
성읍에서 스승과 같이 살며
가르침 없이는 하지 말아라.

혹은 설법하여 얻게 되는
청정한 보시의 모든 재물은
다 그 스승에게 받들어 올리고
그런 다음에야 사용할 수 있느니라.

같이 배우는 이와 법손(法孫)은
제자로 삼아서는 안되며
또 스승 앞에서는
받들어 공경하는 예를 받지 말아라.

만약 물건을 스승께 올리는데
두 손으로 받들어 올리며
스승이 혹 베푸시는 것이 있으면
항상 공경하여 이마까지 올려 받는다.
스스로 오로지 바른 행 닦아
항상 기억하여 잊지 아니하며
다른 이가 혹 율의(律儀)가 아니더라도
좋은 말로 서로 가르쳐 보여라.

만일 스승의 가르침을
혹 병에 연하여 행하지 못하면
마땅히 예를 드리고 아뢰어 올리면
이러한 것은 그 허물이 아니니라.

항상 스승을 기쁘게 하며
모든 번뇌의 일을 여의고
마땅히 부지런히 행하는 것은
번거로울까봐 말하지 않는다.

저 금강여래께서
친히 이같이 말씀하시고
그 밖의 가르침에서도 밝힌 바라
스승에 의하여 성취를 얻느니라.

만약 제자가 청정하게
능히 3보에 귀의하면
설사 장차 명이 다할 때라도
법의 요점을 설해야 하느니라.

또 비밀의 가르침 수여하여
정법의 그릇이 되게 하라.
만약 상(相)을 나타내어 지송한다면
마땅히 근본죄를 얻게 되리라.
만일 능히 스승 따라 행하고 배우면
곧 모든 공덕 이루게 되니
제가 모은 이 선한 인(因)으로
중생과 함께 속히 성불하기 원하옵니다.
041_0612_b_01L事師法五十頌 馬嗚菩薩集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少卿宣梵大師賜紫沙門臣日稱等奉 詔譯依諸經律袐密教 略出承事師儀軌聞已愛樂發淨心 當獲如來金剛智若於灌頂師 三時伸禮奉則爲已供養 十方諸如來起最上恭敬 合掌以持花散彼曼挐羅 頭面接足禮彼師或在家 及新受具戒置經像於前 則息諸疑謗若出家弟子 常淨心承事已坐當起迎 唯除於致禮彼師及弟子 當互審其器若不先觀察 同得越法罪若忿恚無慈 貪愛多散亂傲易恃種族 以惠當揀擇具戒忍悲智 尊重無諂曲了祕密儀範 博閑諸論議善達眞言相 曼挐羅事業契證十眞如 諸根悉淸淨若彼求法者 於師生輕毀則謗諸如來 常得諸苦惱由增上愚癡 而獲於現報爲惡曜執持 重病相纏縛王法所逼切 及毒蛇傷螫冤賊水火難 非人得其便彼頻那夜迦 常作諸障礙從此而命終 卽墮於惡趣勿令阿闍梨 少分生煩惱無智相違背 定入阿鼻獄受種種極苦 說之深可怖由謗阿闍梨 於中常止住彼阿闍梨者 弘持正法藏是故當一心 輒莫生輕毀常於阿闍梨 承事而供養發生尊重心 則蠲除障惱又復於師所 樂行於喜捨不悋於己身 何況於財物於無量億劫 勇猛勤修習今始證菩提 斯極爲希有善護其深誓 供養諸如來恭敬阿闍梨 等同一切佛若於己所有 最上諸珍玩求無盡菩提 誠心而奉獻施佛阿闍梨 念念常增長是最勝福田 速得菩提果如是求法者 具戒忍功德不虛誑於師 當獲金剛智若足踏師影 獲罪如破塔於牀坐資具 騎驀罪過是若師所教誨 歡喜當聽受自己或不能 則善言啓白由依止師故 所作皆成就現樂及生天 何敢違其命守護師財物 猶若己身命於彼執侍人 如親常敬奉不應於師前 覆頂及乘御翹足手扠腰 安然而坐臥或事緣令坐 勿舒於雙足常具諸威儀 師起速當起若於經行處 不應隨擧步端謹立於傍 無棄於涕唾亦勿於師前 私竊而言說及鄰近語笑 歌舞作唱等或令坐或起 各安徐禮敬若於險路中 白已作前導又不應於前 身現疲勞相屈指節作聲 倚柱及牆壁或浣衣濯足 及澡浴等事先白師令知 所作無令見又復於師名 不應輒稱擧設有固問者 當示之一字師或令幹集 當伺其遣使於彼所作事 憶持常不忘或笑嗽伸㰦 則以手遮口若有事啓聞 當曲躬軟語若在家女人 淨心來聽法合掌具威儀 專眎於師面聞已當奉持 捨離於憍慢常如初適嫁 低顏其慚𧹞於彼嚴身具 無復生愛樂與善非相應 皆思惟遠離常慕於師德 不應窺小過隨順獲成就 求過當自損說法度弟子 曼拏羅護摩城邑同師居 無旨不應作或說法所得 淨施諸財物悉以奉其師 隨得而可用同學及法裔 不應爲弟子亦不於師前 受承事禮敬若以物上師 二手持奉獻師或有所施 當恭敬頂受自專修正行 常憶持不忘他或非律儀 愛語相教示若師所教勅 或病緣不作當作禮咨陳 斯則無其咎常令師歡喜 離諸煩惱事當勤而行之 恐繁故不述彼金剛如來 親如是宣說及餘教所明 依師獲成就若弟子淸淨 能歸依三寶設使命將終 亦爲宣法要及授祕密教 令作正法器若現相誦持 當獲根本罪若能隨順師行學 則成一切諸功德以我所集斯善因 願與衆生速成佛事師法五十頌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