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614_a_01L제법집요경(諸法集要經) 제1권
041_0614_a_01L諸法集要經卷第一


관무애존자(觀無畏尊者) 집성1)
일칭(日稱) 등 한역
김성구 번역
041_0614_a_02L觀無畏尊者集總二千六百八十四頌
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宣梵大師賜紫沙門臣日稱等奉 詔譯


1. 복제번뇌품(伏除煩惱品)
041_0614_a_04L伏除煩惱品第一

3유(有)에서 가장 높은 님에게 절하오니
상서롭고 때[垢]가 없어 모든 번뇌 다하셨네.
어리석은 범부들이 미혹 속에 빠져 들면
평등하신 자비로써 고루고루 건지시네.
041_0614_a_05L稽首三有最勝尊
吉祥無垢盡諸漏
愚夫爲惑所沈溺
能以等慈而拔濟

정법념처(正法念處)의
광대하신 경전에 의하여
이러한 가타(伽陀)를 모으니
세간의 안목(眼目)이 되고자 함일세.
041_0614_a_07L依正法念處
廣大契經海
集成此伽陀
爲作世閒眼

반드시 청정한 믿음을 내어
정진해서 방일하지 말지니
여섯 가지 티끌을 등져 버리고
미묘한 지혜를 닦고 익히라.
041_0614_a_09L當發生淨信
精進不放逸
棄背於六塵
脩習微妙智

보시와 계행을 지니고
인욕과 선정을 즐기어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含識]을 즐겁게 하라.
041_0614_a_10L樂布施持戒
忍辱諸禪定
以四無量心
利樂諸含識

만일에 어지럽고 방일하거나
포악(暴惡)하고 삿된 소견을 내거나
언제나 헛된 말을 일삼는 이는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리라.
041_0614_a_11L若散亂放逸
起暴惡邪見
常發虛妄言
當墮於地獄

만일에 아끼거나 미워하여서
착한 법을 멀리 떠나 버리고
중생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이는
반드시 아귀 갈래[餓鬼趣]에 떨어지리라.
041_0614_a_13L若慳悋憎嫉
遠離於善法
樂損惱衆生
定墮餓鬼趣

만일에 바른 법을 파괴하고
어리석게 욕심에 집착하여서
음식과 잠자기를 탐내는 이는
반드시 축생의 몸 받게 되리라.
041_0614_a_14L若破壞正法
愚癡著染欲
耽飮食睡眠
當獲畜生報

몸과 입과 뜻의 세 가지로써
모든 나쁜 일 지으면
그러한 업력에 얽매어서
자주자주 자라고 늘어나리라.
041_0614_a_15L身語意三種
造作諸不善
爲業之所纏
數數而增長

이렇거늘 어리석은 저 범부는
더욱더욱 멈추지 않지만
슬기로운 이[智者]가 잘 닦아 주면
반드시 적정의 즐거움 얻으리.
041_0614_a_17L如是彼愚夫
展轉無休息
智者善脩習
當得寂靜樂

이러한 업과를 밝게 알고서
방일한 생각을 떠나버리고
지혜로 추리고 간택하는 일
이보다 뛰어나는 좋은 일 없네.
041_0614_a_18L了知是業果
棄捨於放逸
以智慧揀擇
此善無過上

언제나 보시 닦기를 즐기고
견고히 맑은 계행을 지니며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겨
온갖 소원이 이루어지게 하라.
041_0614_a_19L常樂脩惠施
堅固持淨戒
憐愍諸有情
令所願成就

자비와 서로 응하게 하여
바라는 마음을 내지 않고
그들을 거두어 주려 하면
결정코 성취할 수 있으리.
041_0614_a_21L與慈悲相應
不生於希望
爲攝受於他
決定得成就

탐냄과 성냄을 벗어나
만족을 알고 허물을 떠나
중생을 사랑하고 생각하면
결정코 성취할 수 있으리.
041_0614_a_22L解脫彼貪嗔
知足離過患
愛念於衆生
決定得成就
041_0614_b_02L
평등하고 곧은 마음으로
원수와 친한 이를 가리지 않고
영원히 나쁜 갈래 벗어나는 이
결정코 성취할 수 있으리.
041_0614_a_23L以平等質直
無有冤親想
永脫諸惡趣
決定得成就

모든 위의(威儀)를 갖추고
평등히 잘 설법하는 이
아끼고 미워하는 허물 여의면
결정코 성취할 수 있으리.
041_0614_b_03L具足諸威儀
善平等說法
離慳嫉過失
決定得成就

스승과 어른을 즐거이 섬기고
계행을 지키며 선정을 닦아
죄와 복의 모습을 밝게 아는 이
결정코 성취할 수 있으리.
041_0614_b_04L樂承事師尊
持戒脩諸定
明了罪福相
決定得成就

용맹한 정진을 일으키거나
좌선과 독송(讀誦)을 일삼아
달콤한 말이나 아첨 없는 이
결정코 성취할 수 있으리.
041_0614_b_05L起勇猛精進
坐禪若讀誦
愛語無謟曲
決定得成就

시간과 공간에서
할 것과 그리고 안 할 것을
방편으로 다 잘 아는 이
결정코 성취할 수 있으리.
041_0614_b_07L於時及彼方
或作或止息
皆方便了知
決定得成就

성냄이 없이 하여 성냄을 이기고
인욕을 행하여 포악을 제거하며
바른 법 행하여 그릇된 법 버리고
광명으로 어두움을 소멸하여라.
041_0614_b_08L無嗔伏嗔恚
忍辱除暴惡
正法捨非法
光明滅黑暗

진실로써 허망을 버리고
적정으로써 두 말[兩舌]을 없애고
불쌍히 여김으로 비방을 쉬고
속박이 없게 하여 얽매임을 벗으라.
041_0614_b_09L眞實遣虛妄
寂靜摧兩舌
憐愍息毀呰
無縛解纏縛

자비한 마음으로 살생을 그치고
즐거이 보시하여 아낌이 없이 하며
이치에 맞지 않는 뜻 지음을
청정한 선행(善行)으로 다스려라.
041_0614_b_11L慈心止殺害
樂施銷慳垢
以淨善對治
不如理作意

지혜로써 무명을 비추고
무상으로써 늘 있다는 집착을 깨뜨려라.
해가 기울고 달이 기울 듯
변하는 근본이 이런 거니라.
041_0614_b_12L以智照無明
無常破常執
猶日昃月虧
遷流本如是

스스로가 생각하고 깊이 생각해
삿된 욕심 여의기를 관찰할지니
여덟 가지 성도(聖道)로 인을 삼으면
여러 가지 나쁜 갈래 넘어가리라.
041_0614_b_13L當自善思惟
觀察離邪欲
八聖道爲因
能越諸惡趣

네 가지 두려움 없는 법에 머물면
능히 모든 두려움을 항복받고는
바른 기억은 허망한 기억 버리며
훌륭한 지혜는 삿된 지혜를 꺾으리.
041_0614_b_15L住四無所畏
能降諸恐怖
正念祛妄念
勝智摧邪智

즐기어 아란야(阿蘭若)에 머물러
담박하게 탐욕을 끊으면
마치 여러 산 가운데서
수미산이 으뜸인 것 같으리.
041_0614_b_16L樂住阿蘭若
淡泊絕貪欲
譬如衆山中
須彌爲最勝

큰 바다가 깊고 넓어서
능히 모든 보배를 내듯
밝은 해의 광명이
모든 별을 가리듯 하리.
041_0614_b_17L如大海深廣
能生諸珍寶
如皎日光明
映蔽諸宿曜

무생(無生)이 생멸을 그치는 것이
불길이 나무를 태우는 것 같으며
또는 묘한 음식이
굶주림과 목마름을 없애는 것 같으리.
041_0614_b_19L無生止有生
如火然槁木
亦如妙飮食
能除於飢渴

사자가 움쭉하고 멈출 때에
모든 짐승이 항복하는 것같이
만족한 줄 알고 탐욕을 끊는 이의
두려움 없는 것도 그와 같으리.
041_0614_b_20L如師子進止
能伏諸群獸
知足絕貪求
無畏亦如是

어질고 자비하면 세상이 칭찬하고
이것을 버리는 이 모두가 얕보나니
게으름과 그리고 어리석음을
정진하여 없애게 하여라.
041_0614_b_21L仁慈世共稱
捨此咸輕鄙
懈怠與顓愚
精進能除斷

설사 사나운 사람이
무리하게 꾸짖을지라도
슬기로운 이는 성실한 말로
잘 참아서 능히 제거하느니라.
041_0614_b_23L如有暴惡人
非理相加謗
智者以誠言
安忍能除遣

모든 하늘이 아수라(阿修羅)를 항복받는 것
바른 법을 믿고 즐기기 때문이니
부처님은 세상에 나오시어
능히 외도들을 항복받느니라.
041_0614_b_24L諸天降脩羅
由信樂正法
佛出於世閒
能制諸外道
041_0614_c_02L
2. 설법품(說法品)
041_0614_c_02L說法品第二

어떤 사람이 설법을 잘하여
듣는 이들의 소견을 열어 주면
무리의 길잡이가 되어
안온한 곳에 이르게 하리.
041_0614_c_03L若人善說法
能使彼開解
爲衆之導師
令至安隱處

보리의 올바른 길을 보여
마침내 들어가게 하나니
나고 죽는 험악한 길에서
영원히 어리석은 속박을 끊으리.
041_0614_c_05L示菩提正路
畢竟令趣入
生死險道中
永斷癡纏縛

이 법은 가장 높으므로
세속(世俗)이 말할 바 아니니
이 법을 듣는 이가 있으면
모든 존재에서 뛰어나리라.
041_0614_c_06L是法無過上
非世俗所說
若有聞是者
能渡諸有海

만일에 어떠한 지혜로운 사람이
이 법을 부지런히 닦고 익히면
네 가지 복 밭[福田]이 생기고
여러 가지 좋은 과보를 얻게 되리.
041_0614_c_07L若有智慧人
於此勤脩習
有四種福田
能生諸善果

만일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면
모든 감관[根]이 구족하여지나니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을 내어
뒷날에 헛되이 뉘우치지 말라.
041_0614_c_09L若奉持佛教
得諸根具足
不生愛樂心
於後徒悔惱

만일에 사람이 다섯 가지 욕심에 대하여
언제나 추구하고 탐을 내어서
처자에게 연연히 집착하면
반드시 나쁜 길에 떨어지리라.
041_0614_c_10L若人於五欲
常追求耽染
戀着於妻孥
當墮於惡趣

바르지 못한 생각을 일으켜
갖가지 허물을 쌓고 모음은
모두가 자기의 마음이
망상에 얽매인 때문이니라.
041_0614_c_11L起不正思惟
積集諸過失
皆由於自心
爲妄想縈縶

이 마음이 항복하기 어려움은
흔히 욕심의 경계를 말미암은 탓이니
만일에 잘 다스리면
시원하고 편안함을 얻으리라.
041_0614_c_13L是心難降伏
多攀緣欲境
若能善制之
獲淸涼安隱

이 마음은 나쁜 말[惡馬]과 같으니
바른 법으로써 다스리되
들은 뒤에는 잘 기억해서
자주자주 관찰하여라.
041_0614_c_14L是心如惡馬
以正法調伏
聞已當憶持
數數而觀察

어떤 사람이 바른 법을 듣되
들은 뒤에 모두 밝게 알면
선근(善根)을 일으켜서
모든 허물을 멀리하리라.
041_0614_c_15L若人聞正法
聞已悉明了
發生於善根
遠離諸過咎

바른 법을 들은 까닭에
마음이 맑아져서 때가 없으며
뛸 듯한 즐거움을 내어
밝은 지혜가 자라나리라.
041_0614_c_17L由聞正法故
心淨無垢染
生踊躍歡喜
增長於明慧

바른 법을 들은 까닭에
뭇 죄악을 짓지 않고
업과가 허망치 않은 줄 알면
반드시 보리의 도를 얻으리.
041_0614_c_18L由聞正法故
不造作衆罪
知業果不虛
當得菩提道

바른 법을 들은 까닭에
부처님의 모든 공덕과 법이
해탈의 원인임을 알면
이것이 참으로 슬기로운 이로다.
041_0614_c_19L由聞正法故
知佛諸功德
法爲解脫因
是爲眞智者

바른 법을 들은 까닭에
법모양[法相]이 항상 머무름을 아나니
그러므로 반드시 한마음으로
일을 부지런히 닦고 지으라.
041_0614_c_21L由聞正法故
知法相常住
是故當一心
於事勤脩作

바른 법을 들은 까닭에
윤회의 바다를 벗어나
갖가지 탐애(貪愛)를 끊고
실제(實際)를 알아 가지게 되리라.
041_0614_c_22L由聞正法故
解脫輪迴海
斷種種貪愛
當證於實際

바른 법을 들은 까닭에
생멸하는 모습 가운데
네 가지 인연이 있음을 깨달으리니
반드시 분명히 믿게 되리라.
041_0614_c_23L由聞正法故
悟彼生滅相
具四種因緣
當明了信解
041_0615_a_02L
바른 법을 들은 까닭에
온(蘊)ㆍ처(處)ㆍ계(界)가
생멸과 어울리는 줄 깨달아
밝은 지혜가 밝게 드러나게 되리.
041_0615_a_02L由聞正法故
了知蘊處界
與生滅相應
令正智明顯

이 세 가지 허물은
윤회의 근본이 되나니
바른 법 듣기를 즐거워하면
반드시 끊어서 다하게 되리.
041_0615_a_03L是三種過患
爲輪迴之本
樂多聞正法
當斷令永盡

만일에 많이 듣기를 즐기면
세상을 사는데 더할 것 없나니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는 법의
모든 근원을 끝까지 밝히리.
041_0615_a_04L若樂於多聞
處世無過上
於動不動法
悉究諸源底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에
다시는 두려움이 없으리니
바른 법을 잘 통달하였으므로
작은 괴로움도 더 나지 않으리.
041_0615_a_06L是人命終時
無復諸憂怖
善達彼正法
不生於少苦

바른 지혜의 불로써
번뇌의 섶을 태우고
바른 법 많이 듣기를 즐긴 까닭에
뒤의 괴로움[後苦]도 받지 않으리.
041_0615_a_07L能以正智火
焚燒煩惱薪
由樂於多聞
後苦不復受

만일에 많이 들은 이를 가까이하면
편안하고 즐거움이 날 것이요,
방일(放逸)하는 불길을 여의면
이는 좋은 일의 근본이 되리.
041_0615_a_08L若親近多聞
則生安隱樂
離放逸燒然
此爲善根本

나이 많고 덕 있는 이를 섬기어
그가 말하는 늙음과 죽음에서
떠나는 원인을 자세히 들으라.
참되고 변함없는 것을 얻게 되리라.
041_0615_a_10L當承事耆德
欣樂彼宣說
出離老死因
得證眞常處

온갖 법을 두루 깨닫고
모든 장애에서 해탈하며
보리심을 일으키는 데는
많이 들은 지혜가 으뜸이니.
041_0615_a_11L了達一切法
解脫諸障染
引發菩提心
多聞爲最上

많이 들은 이를 가까이 친하여
바른 지혜 닦기를 즐기고 바라거든
반드시 몸과 입과 뜻을 다하여
존중하고 언제나 공경하여라.
041_0615_a_12L若習近多聞
樂欲脩正慧
當以身語心
尊重常恭敬

바른 법 많이 듣기 즐기는 이가
법성에 잘 머물러 있으면서
견고하고 부지런히 닦으면
능히 3유(有)의 바다를 건너리.
041_0615_a_14L若樂多聞者
善住於法性
堅固勤脩作
能越三有海

어떤 사람이 바른 법 들은 것이 많으면
온갖 재물을 갖춘 것이니
들은 것이 없으면 풍부하더라도
어리석고 어두워 빈천함과 같으니라.
041_0615_a_15L若人有多聞
則具諸財寶
無聞雖富饒
愚懵同貧寠

어떤 사람이 바른 법의 재물[法財]이 없이
스승을 멀리 여의고
헛되이 형상만을 받으면
항상 걱정과 부끄러움이 있으리.
041_0615_a_16L若人無法財
遠離於師範
虛受彼形軀
常懷於憂赧

악지식을 가까이하여
방일하고 게으른 마음을 내면
마치 메마른 밭에
씨앗만을 뿌린 것 같으리.
041_0615_a_18L若近惡知識
生放逸懈怠
猶如磽田中
虛擲於種子

많이 들으면 법의 눈[法眼]을 갖추므로
비록 몸의 눈이 멀어도 밝게 깨달으려니와
바른 법의 눈 없고 들은 것 없으면
이것을 어둡고 둔한 이라 하리.
041_0615_a_19L多聞具法眼
雖瞽亦明覺
無目無多聞
是爲暗鈍者

바른 법을 멀리 여의고
그릇된 법에 의지하는 것은
마치 좋은 의사를 버리고
심한 질병이 낫기를 바라는 것 같네.
041_0615_a_20L若遠離正法
依止於非法
猶如捨良醫
而求愈篤疾

모든 법문은 한량이 없으나
배움을 쌓아야만 들어가나니
빗방울이 모여서 강물이 되듯
모두가 점차로 된 것이니라.
041_0615_a_22L諸法無限量
積學方悟入
滴雨成駃流
皆由於漸次

시초가 없는 윤회의 바다에서
보리심을 일으켜
금강의 도량에 이른 뒤에
부처님의 지위[佛果]를 이룸도 그러하니라.
041_0615_a_23L無始輪迴海
發起菩提心
至金剛道場
成佛果亦爾
041_0615_b_02L
맑은 마음으로 바른 법을 지니어
모든 선정에 집착되지 않고서
애욕의 경계에 매이지 않으면
반드시 언제나 안온(安穩)하리라.
041_0615_a_24L淨心持正法
不着於諸禪
非欲境所牽
決定常安隱

지혜 있으면 슬기로운 이를 사귀어
무지한 사람은 멀리하여라.
지혜와 덕으로써 몸을 닦는 이
이런 사람 참으로 드문 이니라.
041_0615_b_03L有智親智人
當捨離無智
以智德脩身
斯人甚希有

믿는 마음으로 법을 구하면
항상 좋은 곳에 태어나리니
설사 험난한 데 떨어질지라도
모든 하늘이 늘 구호하리라.
041_0615_b_04L以信心求法
常生於勝處
設墮險難中
諸天常捄護

어두운 곳에선 등불이 되고
병이 든 이에겐 약이 되고
가난한 사람에겐 재물이 되고
앞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리라.
041_0615_b_05L於暗作明燈
於病爲良藥
貧乏與珍財
盲者使能眎

세상의 거센 물결에는
그들의 뗏목이 되어 주리니
만일에 취한 듯 방일하면
반드시 스스로 손해를 보리.
041_0615_b_07L於世閒瀑流
爲作彼舡筏
若醉傲放逸
決定爲自損

이는 먼저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이니
반드시 온전하게 믿고 받들어
바른 지혜를 나타나게 하고
닦고 익혀 피로를 잊게 하여라.
041_0615_b_08L是先佛所說
當具足信受
令正智現前
脩習忘疲倦

3. 염리자신품(厭離自身品)
041_0615_b_09L厭離自身品第三

이른바 이익과 좋은 명예와
음식과 눕는 도구들을
조금도 바라지 말라.
나에게 무슨 이익이 있으랴.
041_0615_b_10L謂利養名聞
飮食臥具等
無少分希求
於我何所作

이 몸뚱이는 싫어하여야 할지니
해롭게 하기는 원수와 같고
여러 가지 허물을 조작하면서
범행(梵行)이 아닌 것을 좋아하느니라.
041_0615_b_12L是身可厭患
損害如冤賊
造作諸過愆
常樂非梵行

그리고 이 몸은
뭇 병이 의지하는 곳이며
부정이 언제나 가득하나니
진실로 죄악의 그릇이니라.
041_0615_b_13L又復此身者
爲衆病依止
不淨常盈流
實罪惡之器

마음과 더불어 가까이 있으나
생각하고 깨달음은 있지 않으며
찰나에 목숨을 마친 뒤에는
더러운 빛깔[惡色]은 두려울 일이어라.
041_0615_b_14L與心爲近住
無思惟覺知
剎那命終時
惡色深可畏

수명과 체온과 의식 세 가지가
같은 때에 흩어져버린 뒤에는
마른 나무에 지각이 없음 같고
형상은 사라져 더러운 물 흐르리라.
041_0615_b_16L壽煖識三緣
俱時而棄捨
如枯木無知
形消流穢汁

어리석은 범부는 장대한 나이에
어지럽고 교만하고 방자함이 많나니
순간에도 수유에도 머물지 않고
변하고 달라져서 쇠약하고 늙어져
재물의 풍부함을 믿고 방자하게도
여러 가지 나쁜 업 널리 지으면
이 사람은 목숨이 마치려 할 때에
지극한 괴로움과 번거로움 받으리라.
041_0615_b_17L愚夫當盛年
迷亂多憍恣
須臾不暫停
變異成衰老
恃財富奢逸
廣造諸惡業
是人命欲終
受極苦熱惱

바른 법을 즐기지 않으면
어찌 이런 사람과 다르다 하랴.
열반의 좋은 성(城)을 등지고
삿된 길에 의지하느니.
041_0615_b_20L不樂於正法
何異彼非人
違背涅盤城
棲止於邪道

광대하게 닦은 복의 과보는
인간으로 태어나게 하나니
마땅히 지혜의 배를 타고
영원히 삼계의 바다[有海]를 건너라.
041_0615_b_21L廣大脩福報
由是生人閒
當乘智慧舟
永越於有海

우리의 몸은 잠깐 번득이는 번개와 같고
용이 바다 위에 쌓은 공중누각의 성과 같거늘
어찌하여 다른 사람을 대하여
자주자주 기뻐하고 성을 내는고.
041_0615_b_22L是身如掣電
類乾闥婆城
云何於他人
數生於喜怒

이 몸은 견고하지 못하되
잠시 동안 움직이면서
항상 아첨한 마음을 쓰니
어찌 늙음과 죽음을 면하리.
041_0615_b_24L此身非堅牢
暫時而動轉
常諂曲爲心
寧免老死怖
041_0615_c_02L
질병의 고을이 되고
걱정과 번뇌의 집이 되었으며
또는 밭이랑과 같아서
착하고 착하지 못한 씨앗을 내나니.
041_0615_c_02L爲疾病城邑
是憂惱舍宅
亦如於田疇
生善不善種

만일에 어떤 사람이 보시와 계율과
자비와 지혜로 몸을 장엄한다면
이런 좋은 인연만으로도
제일의 견고함을 이루리라.
041_0615_c_03L若人以施戒
慈智莊嚴身
唯此善因緣
爲第一堅固

또 이 몸을 설명하건대
모든 경계의 의지가 되나니
만일에 잘 깨달아 알면
속히 해탈을 얻으리라.
041_0615_c_05L又說此身者
爲諸界所依
若能善覺了
速得於解脫

이는 스스로의 몸의 경계[身界]를 밝히되
허망하고 거짓됨을 분별했나니
만일에 남의 쌓임의 경계[蘊界]를 즐기면
어리석어 벗어날 길 없으리라.
041_0615_c_06L此明自身界
虛假强分別
若樂他蘊界
愚癡無出要

만일에 밖으로 재물을 갖추고
안으로 적정이 없을지라도
몸에 대하여 잘 깨닫고 알면
능히 모든 괴로움을 벗어나리라.
041_0615_c_07L若外具諸財
內界無寂靜
於身善了知
則能脫諸苦

자기의 재물을 지키려 하여
다시 괴로움을 더하게 되고
모든 두려움이 따라 생기니
관재(官災)ㆍ적재(賊災)ㆍ화재(火災)라.
041_0615_c_09L由守護己財
復增於苦惱
諸恐怖隨生
謂官賊水火

법답지 못한 재물을 멀리하면
갖가지 장애가 없을 것이요
버리면 언제나 안락할 것이요
거두어 잡으면 스스로가 벌 받으리라.
041_0615_c_10L若遠非法財
則無諸障礙
棄捨常獲安
攝取當自咎

마땅히 여실히 깨달아서
나와 남의 쌓임의 경계의 모양을 알라.
선정을 익히고 경전을 지니어
번뇌의 덩어리를 태워 버리라.
041_0615_c_11L應如實了知
自他蘊界相
習定持經典
焚燒煩惱聚

그러므로 슬기로운 이는
몸에 대하여 잘 관찰하여라.
이미 경계의 성품[界性]을 밝히면
해탈한 사람이라 이름하리라.
041_0615_c_13L是故有智人
於身善觀察
旣明彼界性
是名解脫者

4. 원리불선품(遠離不善品)
041_0615_c_14L遠離不善品第四

어떤 사람이 다섯 가지 욕심에 대하여
항상 목마른 듯 생각을 내면
그로써 마음이 어지러워서
모든 악이 따라서 일어나리라.
041_0615_c_15L若人於五欲
常生其渴愛
由彼心動亂
諸惡此隨轉

여인의 아름다움을 보고
즐거이 집착하여 버리지 않고
그들이 무상한 줄 깨닫지 못하면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5_c_17L若見於女色
樂着無暫捨
不悟彼無常
諸惡此隨轉

탐냄과 어리석음을 인하여
생사가 자라나게 되거늘
범부가 깨닫지 못하니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5_c_18L由彼貪癡故
增長於生死
凡夫不了知
諸惡此隨轉

항상 마음껏 놀기를 즐기면
목숨이 오래지 않으리니
바른 지혜로 생각함이 없으면
모든 악이 따라서 일어나리라.
041_0615_c_19L常樂行放逸
壽命非長久
無正智思惟
諸惡此隨轉

욕심으로 탐내어 만족한 줄 모르고
사치한 옷으로 몸을 꾸미고
망상을 일으키고 부끄러움 없으면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5_c_21L貪欲無厭足
侈服恣嚴身
生掉擧無慚
諸惡此隨轉

항상 여섯 가지 티끌 더미와
다섯 가지 욕심에 매여서
3세(世)에 미혹해도 알지 못하면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5_c_22L常爲六塵坌
五欲之所牽
迷三世無知
諸惡此隨轉

자기의 권속에 집착되어서
스스로의 죽을 것을 알지 못하고
돌아보며 성내는 마음 일으키면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5_c_23L樂着己眷屬
自不知殞沒
顧戀起恚心
諸惡此隨轉
041_0616_a_02L
옛날에 욕심의 경계를 탐내어
뒷날의 허물을 이루었나니
뜻이 적정하지 못한 까닭에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났느니라.
041_0616_a_02L昔耽於欲境
則爲後過患
由意不寂靜
諸惡此隨轉

저 부귀와 즐거움을 받노라.
은혜와 사랑이 다하면 어그러지고 이별하며
먼저의 괴로운 원인도 밝히지 못하니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6_a_03L受用彼富樂
恩愛忽乖離
不究先苦因
諸惡此隨轉

욕심에 미혹하는 것
물고기가 그물에 걸린 것같이
얽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나니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6_a_04L爲染欲所迷
譬若魚投網
纏縛不能脫
諸惡此隨轉

어리석은 이는 항상 애착하여서
욕심의 허물을 알지 못하니
어리석은 어두움에 미혹한 탓이라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6_a_06L愚夫常愛着
不知欲過失
癡暗之所迷
諸惡此隨轉

사랑하는 부인 많이 있으나
목숨이 마치면 홀로 떠나서
업보의 밧줄에 구속되나니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6_a_07L多畜於寵嬖
命終而獨往
爲業羂所拘
諸惡此隨轉

바른 도를 미혹하여 잃어버리고
삼계의 어디에서도 알지 못하며
모든 감관 포섭하여 보호하지 않으면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6_a_08L迷失於正道
三界殊不知
不攝護諸根
諸惡此隨轉

계행이 있거나 계행이 없거나
즐기어 다른 이를 괴롭히면서
바른 법을 깨트리고 망가트리면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6_a_10L於有戒無戒
樂行於損惱
破壞於正法
諸惡此隨轉

죄와 복의 해롭고 이로운 일을
듣고도 귀먹은 벙어리같이 하며
어리석은 아이의 장난같이 하면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6_a_11L於罪福損益
聞已如聾瘂
譬愚童作戲
諸惡此隨轉

고요한 동산과 흐르는 냇물과
이러한 좋은 곳 멀리 떠나서
희롱과 노는 일로 집착하면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6_a_12L捨寂靜園林
流泉諸勝處
樂着於嬉逸
諸惡此隨轉

바위 틈의 궁전과
청정한 연못을 떠나서
애욕의 즐거움을 탐내면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6_a_14L離巖谷宮殿
淸淨蓮花池
由貪彼欲樂
諸惡此隨轉

비록 묘한 음식을 먹으나
광택과 위덕이 없이
그릇된 법의 업을 지으면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일어나리라.
041_0616_a_15L雖嗜妙飮食
無光澤威德
作非法業緣
諸惡此隨轉

이렇듯이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깨달음을 내지 못하며
업보의 바람에 나부끼어서
삼계를 윤회하며 끊임이 없으리라.
041_0616_a_16L如是愚癡人
常不生知覺
爲業風所飄
輪轉於三界

혹 어떤 이가 좋은 곳에 났어도
방일(放逸)하면 도리어 떨어지나니
게을리 하려는 어리석음 때문에
모든 허물 끊을 수 없으리라.
041_0616_a_18L或有生勝處
放逸而墮落
由懈怠癡迷
不能斷諸過

만일에 다섯 가지 욕심을 버리면
가장 높은 편안함을 얻나니
마치 부처님과 성인들같이
탐심과 번뇌가 없게 되리라.
041_0616_a_19L若棄捨五欲
得最上安隱
如諸佛聖人
無貪無憂惱

처음과 중간과 뒤에까지 닦아서
모든 번뇌[垢染]에서 해탈하면
반드시 부처님의 으뜸이 되는
적정의 즐거움을 얻게 되리라.
041_0616_a_20L初中後脩習
解脫諸垢染
當得牟尼尊
第一寂靜樂

만일에 다섯 가지 욕심을 즐기는 이는
반드시 나쁜 갈래에 떨어지리니
그에게 별다른 공덕이 없고
오로지 괴로움만 남을 뿐이라.
041_0616_a_22L若樂五欲者
則墮於惡趣
彼無別功能
唯招其苦報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욕심에 어찌 집착하랴.
그것이 윤회의 원인이 되어
반드시 호된 고통 받게 되리라.
041_0616_a_23L是故有智人
於欲何所著
爲彼輪迴因
定受諸楚毒
041_0616_b_02L
혹은 하늘의 높은 봉우리 위의
동산과 맑은 못에 머물렀어도
희롱하는 망염(妄染)에 집착되어서
그로부터 도리어 떨어지리라.
041_0616_a_24L或住天寶峯
園林淨池沼
由戲妄染著
從彼而墮落

하늘 위의 묘금산(妙金山)에는
유리(琉璃)로 된 봉우리가 있어도
착하지 못한 업을 지어서
그로부터 도리어 떨어지나니.
041_0616_b_03L天上妙金山
琉璃爲峯頂
由造不善業
從彼而墮落

천상의 모든 보배 나무 사이에
맑은 냇물이 흐를지라도
탐욕(貪欲)을 부린 인연으로
그곳에서 도리어 떨어지나니.
041_0616_b_04L天上諸寶樹
淸泉相間繞
以貪欲因緣
從彼而墮落

하늘의 모든 보배 골목[坊]에
향기의 바다가 사랑스러우나
계행을 깨뜨리고 선행을 여의어서
그곳으로부터 떨어지나니.
041_0616_b_05L天上諸寶坊
香海可愛樂
毀戒離諸善
從彼而墮落

하늘의 묘한 음악을
들으면 뜻에 만족하건만
집착하여 시간을 허비하는 이는
나락으로 떨어지느니라.
041_0616_b_07L天上妙音樂
聞已能適意
由樂著廢時
從彼而墮落

만일에 탐내는 뜻을 내면
욕심의 경계가 항상 나타나나니
바른 지혜의 생각이 없으면
어떻게 안락을 얻을 수 있겠느냐.
041_0616_b_08L若意生貪著
欲境常現前
無正智思惟
何因獲安樂

어린애같이 아는 것이 없으니
어떻게 적은 복인(福因)을 닦을 수 있으랴.
그곳에서 도리어 떨어진 뒤엔
스스로가 그런 업보 받는 것이다.
041_0616_b_09L如童稚無知
豈能脩少福
從彼墮落已
自受其業報

어떤 사람이 옳지 못한 일하고
즐거운 과보를 구하는 것은
그의 인행(因行)과 닮지 않는 것
어리석은 마음의 허망한 움직임이라.
041_0616_b_11L若人作不善
而求於樂果
彼因不相似
愚夫心妄轉

보시와 지계의 바른 지혜에
닦으려는 마음은 내지 않고서
어리석게 욕심에 집착하는 이
죽음에게 삼키어 먹히리라.
041_0616_b_12L於施戒正慧
不起於脩習
愚癡著欲人
爲死所吞噉

지혜가 없어 업과에 미혹되고
언제나 여러 가지 허물을 지으며
어리석게 애욕에 집착하는 이
죽음에게 삼키어 먹히리라.
041_0616_b_13L無智迷業果
常作諸過惡
愚癡著欲人
爲死所吞噉

탐욕의 불길이 훨훨 타 올라
윤회의 괴로움을 알지 못하고
어리석게 애욕에 집착하는 이
죽음에게 삼키어 먹히리라.
041_0616_b_15L爲貪火燒然
不知輪廻苦
愚癡著欲人
爲死所吞噉

애정(愛情)이 모인 것 때문에
헤어지는 괴로움을 내니
어리석은 이는 이러한 때에
죽음에게 삼키어 먹히리라.
041_0616_b_16L由情愛所鍾
生別離苦惱
愚人當爾時
爲死所吞噉

윤회를 싫어하지 않고
마음을 여색(女色) 위에 달리어
어리석게 애욕에 집착하는 이
죽음에게 삼키어 먹히리라.
041_0616_b_17L不厭怖輪廻
心馳於色境
愚癡著欲人
爲死所吞噉

병난(病難)의 근심을 내면서도
싫어할 생각을 내지 못하고
어리석게 애욕에 집착하는 이
죽음에게 삼키어 먹히리라.
041_0616_b_19L生病難憂怖
而不能厭患
愚癡著欲人
爲死所吞噉

바르지 못한 지식(知識)을 따라
윤회의 험한 길에 들어가면서
어리석게 애욕에 집착하는 이
죽음에게 삼키어 먹히리라.
041_0616_b_20L爲彼惡知識
趣輪廻險道
愚癡著欲人
爲死所吞噉

마음에 간사한 생각을 일으켜
바른 이치를 저버리면서
어리석게 애욕에 집착하는 이
죽음에게 삼키어 먹히리라.
041_0616_b_21L心起邪思惟
違背於正理
愚癡著欲人
爲死所吞噉

스스로가 그릇된 법을 행하여
생사의 두려움을 이룩하나니
어리석게 애욕에 집착하는 이
죽음에게 삼키어 먹히리라.
041_0616_b_23L自行於非法
作生死怖畏
愚癡著欲人
爲死所吞噉

언제나 더러운 말 항상 하나니
마음이 어찌 죄와 복을 알리오.
어리석게 애욕에 집착하는 이
죽음에게 삼키어 먹히리라.
041_0616_b_24L常發染污言
心寧知罪福
愚癡著欲人
爲死所吞噉
041_0616_c_02L
본래부터 탐애를 익힌 까닭에
진실한 법까지 즐기지 않나니
어리석게 애욕에 집착하는 이
죽음에게 삼키어 먹히리라.
041_0616_c_02L由慣習貪愛
不樂眞實法
愚癡著欲人
爲死所吞噉

자기에 대하여는 쾌락을 구하고
법보에 대하여는 해치는 마음 내나니
어리석게 애욕에 집착하는 이
죽음에게 삼키어 먹히리라.
041_0616_c_04L於己求快樂
於法生損壞
愚癡著欲人
爲死所吞噉

마땅히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언제나 청정한 업을 닦아 지녀라.
여러 가지 착하지 못한 일 제거해 버리면
이것을 슬기로운 이라 하느니라.
041_0616_c_05L當專注一心
常脩持淨業
棄捨諸不善
是名爲智者

만일에 여러 하늘, 오락에 집착하여
보시와 지계를 닦으려 하지 않고
언제나 방일한 마음을 내는 이는
반드시 나쁜 곳에 떨어지리라.
041_0616_c_06L若諸天著樂
不樂脩施戒
常生放逸心
決定當墮落

다시 하늘의 보배 산이 있으니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여 빛나고
유리가 쌓여서 봉우리가 되어
수미산(須彌山)의 높이와 같게 되었네.
041_0616_c_08L復有天寶山
諸珍所嚴瑩
琉璃以爲峯
與須彌相稱

어떤 이가 그 하늘에 처음 나거나
현재에 살거나 죽으려 하는 이가
만일에 방일한 마음 내기만 하면
거기서 헤매는 것을 면치 못하리.
041_0616_c_09L彼天或初生
現住及將沒
若生放逸心
於彼而流轉

그곳의 땅덩이 모두가 청정하고
수풀의 나무에선 시원한 바람이 이니
만일에 방일한 마음 내기만 하면
그곳에서 헤매는 것을 면치 못하리.
041_0616_c_10L其地悉嚴淨
林木起涼風
若生放逸心
於彼而流轉

미묘한 연꽃의 못이 있어서
황금의 잎이요 유리 줄기이지만
만일에 방일한 마음 내기만 하면
그곳에서 헤매는 것을 면치 못하리.
041_0616_c_12L有妙蓮花池
金葉琉璃幹
若生放逸心
於彼而流轉

맑고도 훌륭한 강이 있으니
진기한 새들이 모두 모이나
만일에 방일한 마음 내기만 하면
그곳에서 헤매는 것을 면치 못하리.
041_0616_c_13L有淸勝河流
珍禽悉翔集
若生放逸心
於彼而流轉

아주 좋은 가마와 수레와
지극히 훌륭한 다락이 있되
만일에 방일한 마음 내기만 하면
그곳에서 헤매는 것을 면치 못하리.
041_0616_c_14L有上妙輦輿
層樓極高勝
若生放逸心
於彼而流轉

이렇듯 헤매는 모습은
모두가 애욕에 미혹한 탓이니
버리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어떻게 사람이라 이름하리오.
041_0616_c_16L如是流轉相
皆由迷欲境
云何說名人
心不生厭捨

즐기어 방일한 행동을 익히면
윤회는 더욱더욱 자라나리니
이것을 멀리멀리 떠나지 않으면
반드시 큰 괴로움을 받으리라.
041_0616_c_17L樂習放逸行
則增長輪廻
於此不遠離
當受大苦惱

백정이 짐승들을 결박하여서
모두가 달아나지 못하게 하나니
권속이 되어 그 몸에 얽매이면
어떻게 벗어날 길 있으리오.
041_0616_c_18L屠者縛群畜
皆不令馳散
眷屬累於身
何由能免脫

그리고 저 하늘의 모든 무리는
언제나 모든 애욕에 집착하고도
생멸의 원인임을 알지 못하니
그들은 바보와 같다 하리라.
041_0616_c_20L又彼諸天衆
常著諸欲樂
不知生滅因
彼天如愚者

이렇듯 중생들은
방일에 얽매여서
지극히 어리석음을 더하여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하네.
041_0616_c_21L如是彼衆生
爲放逸牽縛
極增上愚癡
至死無醒悟

마음에 언제나 악을 지어서
죽음에게 항복을 당하면서도
애욕의 불길은 더욱 타올라
헛되이 후회만을 더하고 있네.
041_0616_c_22L心常造諸惡
爲死所降伏
欲火鎭燒然
徒增於後悔

그릇된 법을 행하기 좋아하여
반드시 윤회에 들어가나니
그가 목숨을 마칠 때에는
그 큰 두려움 건져줄 이 없으리.
041_0616_c_24L由樂行非法
決定入輪廻
於彼命終時
極怖無捄度
041_0617_a_02L
착한 법 가리기를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환락의 모임을 즐기다가
홀연히 모든 것 어긋나면
헤어지는 괴로움을 받게 되리라.
041_0617_a_02L不思擇善法
常樂於歡聚
倏爾忽乖違
則受別離苦

밤낮으로 수명을 재촉하여서
잠깐 잠깐 순간에 놓여 있나니
죽음의 두려움이 나타나면
면할 길 없을 줄 마땅히 알아라.
041_0617_a_03L晝夜促壽命
在須臾頃刻
死怖若現前
應知無能免

슬기로운 이는 생멸을 보고
놀라는 소리를 일으키나니
방일하는 어리석음 멀리하고서
때[垢] 없는 청정을 얻게 하여라.
041_0617_a_05L智者睹生滅
則興於嗟歎
捨放逸愚癡
得離垢淸淨

나와 남의 멸하는 모습을 보고서
어떻게 모든 악을 지을 수 있으랴.
마음이 허물을 떠나기만 한다면
적정의 즐거움을 얻게 되리라.
041_0617_a_06L觀自他滅相
何容造諸惡
若心離過失
當獲寂靜樂

방일치 않는 것이 가장 좋으니
이것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이라
사람이 만일에 무상(無常)을 깨달으면
즉시에 모든 착하지 못함을 버리게 되리라.
041_0617_a_07L不放逸最勝
是如來所說
人若悟無常
則捨諸不善

5. 무상품(無常品) ①
041_0617_a_09L無常品第五

쾌락의 모든 것을 다 맛보아도
온갖 것은 항상함이 없는 것이니
만일에 스스로 즐기는 마음 냈거든
버려야 할 것임도 반드시 알아라.
041_0617_a_10L盡快樂邊際
一切無有常
若自生愛樂
應知當棄捨

죽음의 공포는 참으로 두려우니
빨라서 막아내기 어려운 것이어라.
웃으며 희롱하는 잠깐 사이에
홀연히 죽는 일도 있는 것이니라.
041_0617_a_12L是死怖可畏
迅速難防護
或於戲笑中
忽爾而長逝

멸하는 법칙은 평등하여서
곳곳에 모두 다 두루하였네.
이것을 분명히 알지 못하면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리.
041_0617_a_13L此滅法平等
處處悉周遍
於此不了知
眞是愚癡者

나이가 젊거나 늙은이거나
아니면 가난하거나 부귀한 이나
그리고 속인이나 출가한 이나
모두가 죽음에게 끌려가나니.
041_0617_a_14L若年少衰老
或貧乏富足
及在家出家
爲死所勾攝

만일에 쾌락하거나 괴롭거나
덕망이 있거나 덕이 없거나
행실이 맑거나 맑지 않거나
모두가 죽음에게 끌려가나니.
041_0617_a_16L若快樂苦惱
或有德無德
淨行非淨行
爲死所勾攝

계행을 지니거나 계를 헐거나
지혜가 있거나 어리석은 이거나
그리고 높은 이나 낮은 이거나
모두가 죽음에게 끌려가나니.
041_0617_a_17L若持戒毀戒
或智者愚夫
乃至尊及卑
爲死所勾攝

만일에 극락이나 지옥이거나
아니면 아귀거나 축생이거나
깨쳤거나 아니면 미혹했거나
모두가 죽음에게 끌려가나니.
041_0617_a_18L若天若地獄
或餓鬼畜生
醒覺及惛迷
爲死所勾攝

혹은 욕계에 태어났거나
혹은 색계에 태어났거나
무색계도 또한 그러하여서
모두가 죽음에게 끌려가나니.
041_0617_a_20L若生於欲界
或住色界者
無色亦復然
爲死所勾攝

이 몸에 노병(老病)이 침입하는 것은
곤장과 오랏줄로 때리고 속박하듯
죽음은 강력한 힘이 있어서
중생에게 자비한 보호가 없네.
041_0617_a_21L是身老病侵
如杖索捶縛
彼死有强力
於衆無慈護

가지가지 두려움이 있되
죽는 두려움이 가장 험하건만
모든 하늘ㆍ바보들은 눈이 멀어서
이것을 대하고도 울고 웃나니.
041_0617_a_22L有種種恐怖
死畏極險惡
諸天癡所盲
對此有啼笑

하늘에서 떨어질 때는
헤어지는 괴로움이 있고
지옥에 떨어진 뒤에는
괴로움 다함이 없으리.
041_0617_a_24L從天中墮沒
有乖離苦惱
或墮地獄中
彼苦無窮極
041_0617_b_02L
하늘의 좋은 쾌락을 받으나
오직 소멸되어서 괴로움이 생기되
독약이 음식에 섞인 것 같으니
그러므로 반드시 버려야 하리라.
041_0617_b_02L受天上快樂
唯滅生憂苦
如毒雜美味
是故當棄捨

하늘의 복이 다하려 할 때에
친한 권속들 모두가 떠나 버리고
그가 떨어지려 할 적엔
괴로움이 비길 곳이 없으리.
041_0617_b_03L彼天福將盡
親屬皆捨去
當其墮落時
是苦無相似

지은 복이 줄어드는 까닭에
기름이 다하여 등불이 꺼지듯 하나니
여기서 목숨이 마치려 할 때엔
핍박과 괴로움만이 늘어나리라.
041_0617_b_05L以福減劣故
如油盡燈滅
於此命臨終
但增其逼惱

애욕에 얽매어
슬픔이 마음을 어지럽히고
말은 느리고 몸은 떨리니
이것이 떨어지는 두려움이니라.
041_0617_b_06L爲愛欲所纏
憂慼心狂亂
語緩身顫動
是彼墮落怖

항상 쾌락에 집착하여서
애욕의 속임을 받다가
잠시 동안만 떠날지라도
그는 다시 괴로움이 생기리라.
041_0617_b_07L常著彼快樂
爲欲所欺誑
或暫時捨離
彼則生苦惱

모든 하늘에서 떨어지는 괴로움은
지옥에 견주면 가벼운 편이니
열여섯 부분으로 나눈 가운데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니라.
041_0617_b_09L諸天墮落苦
比地獄猶輕
於十六分中
而不及其一

하늘에서 멸하는 두려움과
인간에서 죽는 근심을
보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하물며 윤회의 불길이랴.
041_0617_b_10L天中滅沒怖
人間死憂惱
見已不厭患
況復輪廻火

즐거움에 집착하다 물러난 이는
세간의 덧없음을 알 수 있으리.
만일에 그 원인을 깨달았으면
마음으론 반드시 모든 선을 지으라.
041_0617_b_11L由著樂退失
卽知世無常
若覺悟彼因
心當造諸善

높은 것은 반드시 떨어질 것이요
수효[世數]는 마침내 다하는 데 이르고
모인 것은 헤어질 때가 있으며
죽음은 목숨의 끝이니라.
041_0617_b_13L高者必當墜
世數終歸盡
合會有分離
死爲命邊際

모든 법에는 무상(無常)이 있어
생멸은 따라서 움직이나니
생이 있고 멸이 없는 걸
삼계의 어디서 볼 수 있으랴.
041_0617_b_14L諸法有無常
生滅卽隨轉
有生無滅者
三界何曾見

어느 한 생에는 다른 종족이 되고
어느 한 생에는 태(胎)에서 죽고
혹은 헤매며 왕래하고
혹은 애욕의 삿된 업을 짓느니라.
041_0617_b_15L或一生餘族
或一胎中喪
或隨轉往來
或作欲事業

해의 광명을 보건대
돋으면 반드시 지는 것이니
온갖 태어나는 것도
멸하는 일 반드시 있느니라.
041_0617_b_17L如見日光明
出已定當沒
一切有生者
滅卽依前住

범부는 그 즐거움이
생겼다가는 멸하는 줄 알지 못하여
벗어나는 방편이 없으므로
뒤에는 반드시 죽음만이 지키리.
041_0617_b_18L愚夫不了知
彼樂生卽滅
無出離方便
後當唯守死

반드시 불변하는 즐거움을 구하여
죽기 전에 부지런히 선(善)을 닦으라.
바른 법행을 따르면
이를 슬기로운 이라 하느니라.
041_0617_b_19L當求彼常樂
未殞勤脩善
隨順正法行
此說爲智者

무상이 어찌 결정함이 있으랴.
다른 세상은 더욱 어려우니라.
부처님이 윤회의 원인을 말하니
이것만이 진실한 것이니라.
041_0617_b_21L無常亦何定
他世轉艱辛
佛說輪廻因
唯此爲眞實

들어보라, 서로서로가 생겨나서
자주자주 떨어져 멸하는 것이니
모든 하늘은 즐거움에 집착되어
많은 교만한 마음을 내느니라.
041_0617_b_22L謂彼彼生起
卽數數墮滅
諸天著樂故
則多生憍傲

그리고 그 하늘에서
멸할 때에 받는 괴로움은
지옥을 제외하고는
다른 고통으론 견줄 데가 없느니라.
041_0617_b_23L又復彼天中
滅時受苦惱
唯除地獄中
餘苦無與等
041_0617_c_02L
굳게 다섯 가지 욕심에 집착하여서
스스로가 빠질 줄 알지 못하니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어떻게 늙고 죽음을 면하리.
041_0617_c_02L由堅著五欲
自不知退沒
如是愚癡人
何由免老死

윤회하며 생멸을 받는 이가
그 수효 한량이 없거늘
벗어날 마음을 내지 않으니
그는 스스로가 속고 있느니라.
041_0617_c_03L受輪轉生滅
其數無有量
不生出離心
彼爲自欺誑

높은 데 있는 이 반드시 위태하고
보물을 모은 이는 반드시 궁색케 되리.
사랑하는 이에겐 이별이 있을 것이요
태어난 사람은 모두가 죽으리.
041_0617_c_04L居高者必危
聚寶當有乏
恩愛有乖離
生者皆歸死

태어나서는 자라났지만
자라서 장대한 모습은 머물지 않고
언제나 무상에 돌아가나니
모두 나서 살다 가는 일 이러하니라.
041_0617_c_06L生已卽長大
壯色不暫停
倏爾卽無常
俱生性如此

복덕을 거두어 가지지 못하고
경계에 속박이 되는 것은
탐애와 어리석음 때문이니
목숨이 마칠 때에 구제할 이 없느니라.
041_0617_c_07L於福不攝取
爲境界所縛
由貪愛愚癡
臨終無捄護

저기, 묘한 보배의 산봉우리가 있어
가득히 장엄치 않은 데가 없나니
갖가지 연꽃이 있고
수풀의 나무는 두루 사랑스럽고
갖가지 강물과 못이 있으니
물새들이 모두가 와서 살고
여러 가지 미묘한 꽃이 있으니
무수한 보배로 장엄하였느니라.
041_0617_c_08L復有妙寶峯
莊嚴皆具足
有種種蓮華
林木極可愛
有種種河池
水鳥咸依止
有衆妙名華
衆寶而嚴飾

제일로 훌륭한 궁전이 있으니
모두가 진기한 보배로 이루었고
칼파나무[劫樹]는 금빛을 뿜고
잎사귀는 유리의 빛을 내느니라.
041_0617_c_11L有最勝宮殿
皆珍寶所成
劫樹發金光
葉布琉璃色

니구율타나무[尼拘律陀樹]는
사이사이 은빛이 빛나고
연꽃은 모두 피었으며
뭇 별은 노래를 부르느니라.
041_0617_c_12L尼俱律陀樹
銀光相間錯
蓮蘤悉開敷
衆蜂如音樂

최상으로 묘한 영락 보배가 있어서
기이하고 공교함이 견줄 데 없나니
인간의 세상에서 옛날에 닦았기에
느끼는 과보는 모두가 그대로인 것.
041_0617_c_14L有上妙瓔珞
奇巧勝無比
人世昔所脩
感果皆如意

저 모든 하늘이 즐거움에 집착함은
무상함을 깨닫지 못한 탓이니
건달바(乾闥婆) 하늘의 성 같고
요술과 연기와 물거품 같아라.
041_0617_c_15L彼諸天著樂
不悟彼無常
如乾闥婆城
如幻泡聚沫

애욕은 성한 불꽃 같으니
그것을 따르면 망가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삼계의 바다[有海]에 빠지느니라.
041_0617_c_16L愛欲如熾火
依彼卽破壞
由此而命終
漂沈於有海

다섯 가지 욕심의 쾌락을
받아들이기에 싫어할 줄 모르면
사멸할 때에 그 때문에 태워지고
모든 하늘 모두가 멀리하느니라.
041_0617_c_18L於五欲快樂
受用無厭捨
滅時爲彼燒
諸天皆遠離

욕심이 많고 부끄러움 없음은
제일로 더럽고 나쁜 것이니
모든 하늘 마음대로 어리석으면
죽음의 마군이 틈을 얻으리.
041_0617_c_19L多欲無慚恥
爲第一鄙惡
諸天縱癡冥
死魔得其便

하늘이나 인간이나 아수라거나
야차(夜叉)거나 용이나 귀신이거나
죽음의 올가미에 구속되면
아무도 구제할 이 하나도 없네.
041_0617_c_20L若天人脩羅
夜叉龍神等
爲死羂所拘
無一能捄者

삼계에 두루두루 이르기까지
모두가 죽음에 이끌리는 건
탐냄과 어리석음에 집착한 탓이니
어떻게 해탈을 얻을 수 있으리.
041_0617_c_22L乃至遍三界
皆爲死所攝
由堅著貪癡
何由得解脫

모든 하늘이 즐거움에 집착하여
백천 가지 죽음의 두려움을 받나니
경계는 마치 마른 나무 같고
죽음은 마치 치성한 불꽃 같네.
041_0617_c_23L諸天由著樂
受百千死畏
境界如乾薪
彼死如熾火
041_0618_a_02L
다른 이의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어찌 깨닫지 못하고
병들어 목숨이 마치려 할 때에야
스스로 그 업보를 받는단 말인가.
041_0617_c_24L若睹他滅謝
己何不知覺
病苦欲終時
自受其業報

방일이 마음에 물이 들어서
욕심의 경계를 탐착하건만
그들이 무상함을 깨닫지 못하나니
모두의 사는 일 이러하니라.
041_0618_a_03L放逸染於心
耽著欲境界
不悟彼無常
俱生性如是

만일에 즐기어 게으름을 행하고
언제나 쾌락을 추구하면
그것은 독약과 같아
죽음의 군사에게 쫓기게 되리.
041_0618_a_04L若樂行放逸
常追求欲樂
彼與毒相似
爲死兵所逐

주술(呪術)과 묘한 약과
힘이 센 아수라까지도
죽음의 밧줄에 얽매인 이를
아무도 구해 낼 순 없으리.
041_0618_a_05L非呪術妙藥
及大力脩羅
爲死繩所牽
彼彼不能捄

탐냄의 티끌이 눈을 가리어
도무지 아는 것이 없게 되나니
욕심에 집착한 저 중생들
죽음만이 그들의 갈 곳이니라.
041_0618_a_07L爲貪塵翳目
都無所覺知
彼著欲衆生
唯死爲歸趣

만일에 탐욕을 즐기어
쾌락을 더욱 많이 구하면서도
멀리할 마음을 내지 않으면
죽음에서 도리어 멀지 않으리.
041_0618_a_08L若樂於貪欲
多求於快樂
不生厭離心
於死而不遠

염라[焰摩]의 사자(使者)는
힘이 강하여 막을 수 없나니
눈 깜짝하는 사이 그 몸을 나타내면
그에게 크나큰 두려움을 받게 되리라.
041_0618_a_09L彼焰摩使者
强力無能卻
剎那現其前
卽受大恐怖

하늘의 보배 동산의 수풀과 못들
뛰어난 그 경계를 버리었기에
그곳에서 떨어져 물러날 때에
업을 따라 스스로의 과보를 받네.
041_0618_a_11L捨彼天寶山
林泉殊勝境
從彼而墮落
隨業受自果

희롱하고 노는 데 집착하여서
다섯 가지 욕심을 받기에 끝이 없으면
그러한 갈애(渴愛)의 어리석음 때문에
떨어져 들어가도 구제할 이 없도다.
041_0618_a_12L樂著於遊戲
受欲無厭足
彼渴愛癡迷
墮落無能捄

멀리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면
불길이 멀지 않음을 아는 것같이
쇠퇴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그들은 반드시 빠지게 되리라.
041_0618_a_13L如遙見彼煙
則知火非遠
衰相若現前
彼定當退沒

태어난 것은 반드시 멸하나니
병이 없어서 잠시는 편안한
젊은이도 늙음의 침입을 받아
번영하고 성하던 것 잠시에 쇠퇴하느니라.
041_0618_a_15L有生必當滅
無病暫輕安
年少老所侵
榮盛倏衰變

사랑하는 이에겐 이별이 있는 것
모인 것은 언젠가 헤어지는 것
모든 법이 본래 덧없다는 것은
정각(正覺)께서 말씀하신 것일세.
041_0618_a_16L恩愛有別離
和合不久住
諸法本無常
正覺之所說

나와 남의 나고 멸하는 법은
두 가지가 항상 서로 따르니
멸한 뒤에 다시 나는 것
반드시 이렇게 존재하느니라.
041_0618_a_17L自他生滅法
二種常隨轉
滅己復還生
決定如是住

어리석은 사람은 눈 깜짝 사이에
조그마한 복덕을 녹여 버리니
그러므로 바른 선비 수행자들은
부지런히 다스리는 법 닦을지니라.
041_0618_a_19L愚人剎那間
少福卽消殄
是故彼正士
速脩調御法

장대한 몸매는 오래 가지 않나니
수명도 따라서 없어지는 것
언제나 방일한 마음 없애버리고
골고루 모든 선행 닦을지니라.
041_0618_a_20L壯色非夂停
壽命亦隨滅
常祛放逸心
具足脩諸善

모든 하늘의 슬기로운 이
찰나의 생멸을 깨달은 뒤에
부지런히 복된 업을 닦기만 하면
반드시 참된 열반 스스로 이루리.
041_0618_a_21L諸天具智者
悟剎那生滅
勤脩於福業
當證於眞常

저기, 미묘한 누각(樓閣)이 있으니
빽빽한 수풀에선 맑은 그늘 펴 오고
길다란 등(藤)덩굴엔 기이한 꽃이 피어
아름답고 향기롭게 둘러싸였네.
041_0618_a_23L復有妙樓閣
密葉羅淸陰
脩藤發異花
芬馥而圍繞

뛰어나게 미묘한 누각은
뭇 보배로 꾸며졌고
황금의 강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댓돌엔 층층이 갖가지 보배가 섞였네.
041_0618_a_24L有勝妙樓閣
衆寶所裝校
金河泛淸泉
諸珍廁階陛
041_0618_b_02L
모두가 착한 업으로 받는 것이나
마침내는 오래도록 머물지 못하리니
비유컨대 수미산이
시간이 다하면 무너지는 것 같아.
041_0618_a_25L皆由善業招
畢竟不久住
譬若彌盧山
劫盡亦散壞

그래, 저 모든 하늘 사람이
교만하고 방일한 마음을 내어
덧없음을 생각지 않다가
잠깐 사이에 떨어져 버리는 걸세.
041_0618_b_03L又彼諸天人
生憍慢放逸
不念於無常
剎那而墮落

그 하늘의 중생들이
다섯 가지 욕심을 마음대로 하다가도
많은 쾌락을 받은 뒤에는
결정코 나쁜 갈래에 떨어지느니.
041_0618_b_04L彼天中有情
五欲得自在
受多快樂已
定溺於惡趣

몸과 마음이
항시 어디서나 압박당하면
그 괴로움은 지극히 어려워서
그들의 수량조차 알 수 없느니라.
041_0618_b_05L若身根意識
逼迫無時處
彼苦極艱辛
不知其數量

자기의 많은 권속을 믿고
거기 늘 생각을 내는 이는
그가 죽을 때를 당하여
헤어지는 괴로움을 받게 되리라.
041_0618_b_07L恃己多眷屬
而生於常想
當其退沒時
則受乖離苦

모시고 다니는 하인의 무리를
한꺼번에 버리고 물리치면서
가장 높은 어리석음 더한 까닭에
죽을 때에 이르러도 깨닫지 못해.
041_0618_b_08L於侍衛僮僕
俱時而棄捨
由增上愚迷
至死無知覺

저 하늘을 멸하려 할 적에
몸과 마음 모두가 괴롭기만 하나니
이러한 타락(墮落)을 본 뒤에는
저와 나가 같을 줄 알아야 하네.
041_0618_b_09L彼天將滅時
根識唯憂苦
睹斯墮落已
彼我當無異

이 삼계는 허망한 거짓이요
모든 법은 모두가 함이 있으니
끝없이 움직임은 바퀴와 같고
견고치 못하기는 거품과 같네.
041_0618_b_11L是三界虛假
諸法皆有爲
旋轉如車輪
不堅如聚沫

이 몸은 거품과 같거늘
잠자리와 의복에 집착하고
이 마음은 수레바퀴 같거늘
어울려 움직임을 좋아하나니.
041_0618_b_12L是身如聚沫
著臥具衣服
是心如車輪
樂和合動轉

하늘과 인간과 야차와
아수라와 가루라(迦樓羅)가 아니라
오직 스스로가 착한 업을 지어야
죽음에서 구제될 수 있으리라.
041_0618_b_13L非天人夜叉
脩羅迦樓羅
唯自作善業
於死能捄度

끝 세상[末世]에 이르기까지
죽음의 두려움은 두려웁나니
뛰어난 인(因) 만일에 닦지 않으면
후회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으리라.
041_0618_b_15L乃至未來世
死怖深可畏
若不脩勝因
後悔無所益

이 더럽고 낮은 경계는
여러 가지 욕락을 나게 하나니
지혜 없는 어리석음 때문에
목숨의 무상함을 알지 못하네.
041_0618_b_16L是鄙劣境界
能生多欲樂
由無智愚癡
不知命邊際

어떤 이가 친척이고
어떤 것이 쾌락인가.
죽음의 모습이 앞에 나타나면
의지할 곳 어느 곳에도 없네.
041_0618_b_17L何者是親屬
何者爲快樂
滅相現其前
彼天無依怙

온갖 좋은 경치의 숲과 나무와
꽃들의 장엄을 멀리 여의고
죽음의 밧줄에 속박되어서
업을 따라 머나먼 곳 떠나는구나.
041_0618_b_19L捨離諸勝處
林木花莊嚴
爲死繩所牽
隨業而長逝

물을 떠서 공중에 뿌리면
힘이 다해 떨어져 다시 내리듯이
아무리 생각을 다해도 이별은 있어
바퀴 돌듯 제각기 헤매나니.
041_0618_b_20L如水踊於空
勢墮卽飄散
聚首有睽離
輪迴各流轉

어느, 한 봄이 와서
뭇 꽃이 모두 피지만
풍경은 재빨리 변하나니
사람인들 어떻게 장구하리오.
041_0618_b_21L又如陽春時
衆花悉開發
時景速遷流
人豈能長久
諸法集要經卷第一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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