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664_b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041_0664_b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041_0664_b_02L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041_0664_b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 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精微妙 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 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 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 之祕言天地變化乎陰陽日月盈虧乎 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041_0664_b_10L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 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 藏於芥子如來坦蕩於無邊達磨西來 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 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 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다운 지혜가 거듭 열린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041_0664_b_17L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 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 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彼是非開茲蒙昧有西域法師天息災 常持四忍早悟三乘翻貝葉之眞詮 人天之聖教芳猷重啓運偶昌時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
041_0664_c_02L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041_0664_c_02L堂堂容止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範而彌光妙法淨界騰音利益有情登覺岸無成鄣礙救諸疲羸冥昧慈悲 浩汗物表柔伏貪很 啓滌昏愚演小乘 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幻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041_0664_c_09L化迷途火 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 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墮調御四 衆積行十方澍華雨於金輪護恒沙於 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41_0664_c_13L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 妄想解脫之因緣可以離煩惱於心田 可以得淸涼於宇宙朕慚非博學釋典 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 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 盡於深淵者哉


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1)
041_0664_c_19L繼作聖教序

진종문명장성원효황제제(眞宗文明章聖元孝皇帝製)
041_0664_c_20L眞宗文明章聖元孝皇帝製
041_0665_a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041_0664_c_21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定 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 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像 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夏洞貫千古 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 能究言乎妄想則五蘊皆空現乃眞 容則一毫圓滿廣大之教豈能紀述者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041_0665_a_06L哉伏睹 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 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烝民於 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 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 沈淪知法界之恢宏行精進而攝懈 乃擇其邃宇校彼眞文命天竺之僧譯貝多之佛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041_0665_a_14L語象管翻成於金字珠 編復置於琅函龍宮之聖藻惟新鷲嶺 之苾芻仰歎由是三乘共貫四諦同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 相相乎實相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 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041_0665_b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041_0665_a_19L胅纘嗣 丕構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每兢 兢而守 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 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 致意專勤以 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 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 天造之功庸用廣 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041_0665_b_04L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 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誨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 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 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 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복개정행소집경(福蓋正行所集經) 제1권
041_0665_b_10L福蓋正行所集經卷第一


용수(龍樹) 모음
일칭(日稱) 등 한역
하정용 번역
041_0665_b_11L龍樹菩薩集
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宣梵大師賜紫沙門臣日稱等奉詔譯


모든 부처님과 보살 성중께
머리 조아려 예배드립니다.
능히 청정한 지혜의 눈으로
널리 중생을 인도하시니
제석천이 가진 천안(千眼)과
대자재천의 3목(目)과
해와 달의 광명으로도
모두 고르게 비출 수는 없습니다.
041_0665_b_13L稽首禮諸佛
及菩薩聖衆
能以淨智眼
普導於群有
帝釋具千眼
大自在三目
及日月光明
皆不能徧照

나라연(那羅延)은 2목(目)으로
온갖 모습을 바꿔 나타내며
아수라(阿修羅)를 항복시키고
이를 믿고서 교만하게 화를 내지만
오직 부처님께서는 지혜의 빛을 갖추시고
악을 없애고 누적된 암흑까지 없애시니
마치 공작(孔雀)이 꼬리로
모든 때와 독을 쓸어 없애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041_0665_b_17L 那羅延二目
變現諸色像
降伏阿修羅
恃憍慢嗔恚
唯佛具智光
滅惡除積暗
如以孔雀尾
拂除諸垢毒

여래대장부(如來大丈夫)께서는
정수리에 백호상(白毫相])을 펴서
오른쪽으로 일곱 겹 돌아 소라고둥을 이루셨고
윤택하며 지극히 사랑스러우시니
해와 달과 세상의 등명(燈明)은
숨어들어 모두 나타나지 않고
모든 천인과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공양하며 칭송하고 찬양합니다.
041_0665_b_21L 如來大丈夫
頂舒白毫相
七帀右成螺
潤澤極可愛
日月世燈明
隱蔽皆不現
諸天及世人
咸供養稱讚
041_0665_c_02L
이 설법을 듣고 나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마땅히 부처님의 말씀을 존중하고 친근히 여기고 즐거워해야 하니, 저 지혜의 광명은 등불과 같이 멀리 비추어 능히 어리석음과 눈병의 장애[翳障]와 암흑을 깨뜨리는 것과 같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의 지혜의 눈을 열어 보이니, 마치 큰 구름이 능히 단비를 내려주는 것과 같고 가을 보름달이 능히 열뇌(熱惱)를 없애는 것과 같다.
041_0665_c_02L聞是說已欲何所作當於佛言尊重愛彼智光明如燈遠照能破愚癡翳障黑暗是故開示佛之智眼猶如大雲能注甘雨如秋滿月能除熱惱
끝까지 모든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맡아 지니며,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증장시키고, 반드시 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를 성취하고, 업(業)ㆍ혹(惑)의 두 풍랑을 그쳐 없애고 애욕의 강물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정법의 배에 올라타서 피안에 이르고, 보시 등의 행에 있어서도 마땅히 잘 닦아 이루며, 여러 진귀한 보배로 보시하여 재물을 탐하는 허물을 무너뜨려야 한다. 또한 의리(義利)를 증익시키고 청정한 계율을 기꺼이 지키며 경전을 독송해야 한다. 이와 같이 짓고 나면 너희 모든 비구들은 이 복개(福蓋)1)에 대하여 속히 원만함을 얻으리라.
041_0665_c_07L畢竟任持諸佛正法增長一切佛之智慧決定成就根力覺支息除業惑二種風浪不爲愛河之所沒溺乘正法船至於彼岸施等行應善修作以諸珍寶持用布施壞貪過失增益義利樂持淨戒讀誦經如是作已汝諸比丘於其福蓋速得圓滿
부처님께서 설하신 열 가지 선업(善業)을 어찌하여 닦지 않는가? 마음은 욕심의 심부름꾼이 되니 마치 어린아이나 몸종과 같아지고, 몸은 쾌락에 집착하여 덧없음을 깨닫지 못하니 끊임없이 추구하면서도 쉴 줄을 모른다. 어리석은 까닭에 아만(我慢)을 내며, 자기의 재물과 보배에 대하여 아끼고 지키니 모든 구걸하러 온 자가 얼굴을 가로 젓고 떠나간다. 잠깐이라도 텅 비고 한가하며 고요한 곳에서 청정한 계를 닦아 지키거나 모든 선정을 익히거나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것처럼 유정(有情)을 이롭게 하는 행을 한 적이 없으니, 너희는 이 가운데에서는 얻을 것이 없다.
041_0665_c_14L 如佛所說於十善業何不修作心爲貪使猶如僮僕身着快樂不悟無常數數追求無有休息由愚癡故而生我慢己財寶慳惜守護諸來乞者䫌面而去未嘗暫於空閑靜處修持淨戒習諸禪如佛所說利有情行汝於是中無所得也又此財者增長憍慢掉擧散亂起憂惱生諸怖畏覆障善道
041_0666_a_02L또 이러한 재물이라는 것은 교만과 동요와 산란함을 증장시키며 걱정과 고뇌를 많이 일으키고 모든 두려움을 내게 하며 선도(善道)를 뒤엎고 방해한다. 이것은 흩어지고 무너지는 법이며, 이것은 타락한 법이며, 이것은 덧없는 법이며 주재(主宰)할 데가 없으며, 귀의하여 나아갈 곳도 아니며, 전후제(前後際)에서 한결같이 얻을 것이 없다.
현재의 조그마한 즐거움은 찰나도 머무르지 않는 것이니, 마치 꿈의 경계ㆍ환화(幻化)ㆍ아지랑이[陽焰]ㆍ건달바성(乾闥婆城) 및 빙글빙글 도는 불 바퀴와 같으며, 마치 저 파초 속에 실다운 것이 없는 것과 같으며, 마치 물 위의 거품이 금방 흩어져 무너져버리는 것과 같다. 어리석은 이는 깨닫지 못하고 갖가지를 희구하고 취하니, 이러한 까닭에 고통은 많고 즐거움은 적어서 모든 번뇌의 근본을 모아서 쌓아 둔다.
041_0665_c_22L是散壞法是墮落法是無常法無有主宰無所歸於前後際俱不可得現在少樂剎那不住猶如夢境幻化陽焰乾闥婆城及旋火輪如彼芭蕉中無有實如水上沫須臾散壞愚夫不了種種希取以是緣故多苦少樂積集一切煩惱根本
그러므로 마땅히 모든 것은 견고하지 않다는 생각을 내어야 하며,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생각을 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대치(對治)하면 저 도적ㆍ불ㆍ물, 그리고 관리와 그 친속들에게 침략당하거나 손해를 입지 않게 되며, 또한 저 염마라왕(琰魔羅王)에게 먹히지 않는다. 그리하여 후세에 반드시 매우 즐거운 복락의 과보[快樂福報]를 성취할 것이니, 재물을 보시하여 여러 유정을 거두어들이는 일을 말미암은 것이다. 이 사람은 저 고모나화(酤牟那花)가 한꺼번에 활짝 꽃피면 대중이 즐거이 보게 되는 것과 같다. 모여 쌓인 모든 죄의 업장이 찰나에 소멸되어 버림이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이 마른 장작을 남김없이 불태우는 것과 같고, 항하에서 모든 때와 물든 것을 씻으면 모두 청정함을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으며, 마니보주(摩尼寶珠)가 뜻대로 이루어 구걸하러 오는 모든 자들을 만족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 모두 함께 칭찬한다.
041_0666_a_04L是故應當作不堅想作無常想如是對治不爲彼盜賊水火官吏親屬之所侵損亦不爲彼琰魔羅王之所吞噉而於後世決定成就快樂福報由以財施攝諸有情是人同彼酤牟那花榮盛開敷衆所樂見所有積集一切罪障剎那消滅猶如熾火焚其乾薪無有遺餘如於恒河滌諸垢染悉得淸淨如摩尼寶隨意成就諸來乞者皆使滿足咸共稱讚
이렇게 의지하는 바, 수승한 길상(吉祥)을 지어서 진실한 공덕과 아름다운 이름이 멀리까지 퍼지며, 모든 허물과 환(患)을 여의고 수명이 길어진다. 널리 범행(梵行)을 닦으면 능히 탐(貪)ㆍ진(瞋)ㆍ치(癡) 3독(毒)과 사견(邪見) 등의 허물을 파괴하고 공덕의 수레에 올라타서 영원히 타락하지 않는다. 만약 물들고 더러운 마음[染汚心]을 가지고서 욕심의 경계를 탐하고 집착하여 흑업(黑業)을 지으면 아라나사라(誐摩那娑羅) 천자(天子)처럼 갑작스럽게 죽으리라.
마땅히 알라. 여인은 더러운 것이 흘러나오므로 혐오스러운 존재인데 어리석은 유정(有情)은 다투어 탐하고 집착한다.
041_0666_a_13L所依止作勝吉祥眞實功德美名遐布離諸過患壽命長遠廣修梵行則能破壞貪恚癡毒邪見等咎乘功德乘永無墮落若染污心耽着欲境造黑業已誐摩那娑羅天子速疾遷謝當知女人惡露可厭愚癡有情爭競貪着
041_0666_b_02L이와 같이 욕심에 집착하는 자는 마치 저 목마른 사람이 소금물을 마시지만 마음에 만족됨이 없는 것과 같으며, 마치 나무의 뿌리를 자르면 오래지 않아 말라 죽는 것과 같으며, 산에 있는 폭포의 흐름을 막을 수 없는 것과 같으며, 뱀 굴에 처하면 뱀들에게 물리게 되는 것과 같으며, 뜨거운 쇳물을 만지면 괴로움이 생기는 것과 같으며, 독이 있는 과일을 먹으면 후에 반드시 손해를 입는 것과 같으며, 풀에 맺힌 이슬이 오랫동안 머물 수 없는 것과 같으며, 하늘의 뜬 구름이 순식간에 흩어져 없어지고 마는 것과 같으며, 모래성이 금세 무너져 버리는 것과 같으며, 굽지 않은 기와로 된 그릇의 몸체가 견고하지 않은 것과 같으며, 제석천의 활이 오래지 않아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으며, 부서진 수레를 타면 움직이는 즉시 전복되는 것과 같으며, 그물이 닿으면 묶이게 되는 것과 같으니, 온갖 재난을 반려(伴侶)로 삼는다. 이러한 까닭에 보살[正士]은 마땅히 버리고 여의어야 한다.
041_0666_a_19L是着欲如彼渴人飮其鹹水心無止足如斷木根不久枯槁如山瀑流不可隄障如處蛇窟爲彼侵螫如熱鐵團觸生苦惱毒果後必爲損如草泫露不得久停如空浮雲倏忽散滅如沙爲城當亟摧如坏爲器體非堅牢如帝釋弓不久 隱沒如乘破車動卽顚覆猶如網羅觸則爲縛一切災難以爲伴侶是故正士應當捨離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다섯 가지 욕망에 탐하고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바로 앞에서 무량한 즐거움의 과보를 얻을 것이니, 그는 곧 능히 번뇌의 폭류(暴流)를 끊어 버리고 정법의 배에 올라타서 능히 피안에 도달한다. 나는 3대아승기겁(大阿僧祇劫) 동안 복행(福行)을 쌓은 뒤에 비로소 능히 의미가 풍부한 말재주를 얻어 모든 중생을 위하여 평등하게 열어 보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텅 비고 한가하며 고요한 곳에 이르러서 내가 설법한 것에 대해서 연구하고 사색하면, 마치 우유 속에서 소(酥)ㆍ낙(酪)ㆍ제호(醍醐)를 구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알고 난 뒤에는 법재(法財)와 청정한 물건을 모아서 그것으로써 보시하는 데 사용하라”고 하셨다.
041_0666_b_06L 又世尊言若於五欲不生貪着現前獲得無量樂報彼則能截煩惱瀑流乘正法船能到彼岸我於三大阿僧祇劫積集福行始能獲得豐義味辯爲諸衆生平等開示汝等當詣空閑靜處於我所說硏究思擇如於乳中求酥醍醐是知已積集法財及淸淨物以用布施
또 모든 여래께서는 이미 삼계(三界) 번뇌의 진흙을 벗어나서 청정하고 번뇌가 없는 수승한 공덕을 성취하여 방편으로 만족을 아는 법을 열어 보이셨으니, 마치 승원림(勝園林)과 같아서 그곳에 머무는 자는 청량하게 모든 열뇌(熱惱)를 여의게 된다. 이와 같은 행을 잘 닦으면 범천(梵天)에 태어날 수 있게 된다. 내가 이곳에 머물렀을 때 일체의 번뇌가 능히 나를 동요시키거나 산란하게 하지 못하였으며, 일체의 두려움도 모두 다 단절되었다. 이러한 까닭에 윤회를 깨부수고 정각(正覺)을 이룰 수 있었다.
041_0666_b_13L 又諸如來已出三界煩惱淤泥成就淸淨無漏勝德方便開示知足之法如勝園林居者淸涼離諸熱惱善修是行生梵天我於是處一切煩惱不能動亂一切怖畏皆悉斷除以是緣故破壞輪迴得成正覺
041_0666_c_02L또한 모든 여래께서는 대비(大悲)로 상응하여 능히 온갖 외도를 잘 항복시키고, 청정지(淸淨智)로써 관찰하고 간택(揀擇)하며, 유연(柔軟)한 말로 중생을 거두고 받아들여 가르치고 깨우쳐서 무외(無畏)를 베풀었으며, 정법을 설하여 신해(信解)를 내게 하셨다. 마귀의 그물[魔網]을 찢고 불법 가운데서 마음이 안주함을 얻으면 이것이 대장부이니, 능히 사자후를 내며 마치 큰 용이나 코끼리와 같아서, 위덕이 매우 높아 큰 구름과 벼락을 일으키며 감로(甘露)의 비를 뿌린다. 무루의 계(戒)와 정(定)을 미묘한 향으로 훈수(薰修)하여 모든 지은 일이 조금도 위반되거나 해가 되지 않으며, 모든 중생을 위하여 법요(法要)를 널리 설하고 모든 어그러지는 번뇌를 여의며 중생을 기쁘게 하고, 겁파수(劫波樹)2)와 같이 부드러운 꽃을 널리 퍼뜨리며 최상의 법약(法藥)으로 마음의 때를 깨끗하게 제거한다.
041_0666_b_19L 又諸如來大悲相應善能降伏一切外以淸淨智觀察揀擇以柔軟言攝受教誨施以無畏爲說正法令生信解壞魔網於佛法中心得安住是大丈夫能師子吼如大龍象威德特尊興大雲注甘露雨無漏戒定妙香薰修諸有所作皆不唐捐爲諸衆生宣說法要離諸很惱令衆悅豫如劫波樹敷柔軟花上法藥蠲除心垢
세존께서 설한 바와 같이 청정한 계(戒)를 수지하는 자는 곧 선법(善法)이 있으니, 모든 걱정과 공포를 여의고 안온한 즐거움을 얻어 능히 고뇌의 바다를 뛰어 넘어 4마(魔)를 잘 깨부순다. 4마는 이른바 천마(天魔)ㆍ온마(蘊魔)ㆍ사마(死魔)ㆍ번뇌마(煩惱魔)이다. 이 사람은 큰 법의 소라고둥을 불고 큰 법의 북을 치며 큰 법의 횃불을 피워 마음이 청정하고 환희로우며 일체를 이롭게 하고, 천인(天人)을 교화하여 불사(佛事)를 하게 한다.
또 모든 여래께서는 무량겁 동안 공덕을 쌓고 지혜를 닦아 익혀 능히 걸림없는 변재(辯才)와 4무소외(無所畏)와 열 가지 지력(智力)을 성취하고, 방편으로 보리분법(菩提分法)에 통달하며 능히 지혜의 화살로 모든 마원(魔怨)을 깨부순다. 이와 같은 모든 공덕을 현증(現證)하여 삼계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 되며, 모든 유정을 위하여 대자부(大慈父)가 되셨다.
041_0666_c_04L 如世尊說持淨戒者則有善法離諸憂得安隱樂能越苦海到於彼岸善破四魔所謂天魔薀魔死魔及煩惱魔人則能吹大法螺擊大法鼓燃大法炬心淨歡喜利益一切教化天人爲作佛事又諸如來無量劫中積功累德修習智慧而能成就無礙辯才四無所畏十種智方便通達菩提分法能以智箭破諸魔怨現證如是諸功德已於三界中最爲第一爲諸有情作大慈父
또 모든 여래께서는 열 가지 수승한 지력(智力)을 갖추심으로써 모든 외도를 교화하여 제자로 삼으셨다. 부처님의 지혜와 계에 깊이 낙욕(樂欲)을 일으켜서 최초로 성스러움을 증득한 자는 교진여(憍陳如)이다. 능히 어리석음과 어둡고 둔함과 밝은 눈을 가리는 병을 없애고 정법 가운데서 가장 특수하게 된 자는 마하가섭 또는 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이다. 범지(梵志) 가운데 그 우두머리가 되어 부처님의 법약(法藥)을 복용하고 번뇌의 병을 치유한 이는 존자 사리자이다.
041_0666_c_14L 又諸如來由具十種殊勝智力化諸外道而爲弟子於佛智戒深生樂欲最初證聖曰憍陳如能決愚癡暗鈍瞖膜正法中最爲殊特曰摩訶迦葉優樓頻螺迦葉於梵志中爲其上首服佛法藥愈煩惱病曰尊者舍利子
041_0667_a_02L능히 지혜의 갈고리로 미친 코끼리를 제압하여 위대한 신통력을 얻은 이는 대목건련(大目乾連)이다. 수승한 행을 갖추어 닦아 정법의 사다리를 밟고 청정한 해탈의 누각에 편안히 머문 자는 아누루타(阿㝹樓馱)ㆍ빈두로(賓頭盧)ㆍ파라타사(頗羅墮闍)ㆍ마하구치라(摩訶俱絺羅)ㆍ아난타(阿難陀) 등이 다. 또한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은 교화하고 제도하여 불법 가운데서 깊은 신해(信解)를 내어 존중하고 공경하는 불제자가 되었다. 이들 모든 성자들은 모두 지혜의 도끼를 들고 인연이 생성하는 나무를 잘랐으며, 모든 망념을 여의고 일체지를 희구하며 외도의 소견을 버리고 아만(我慢)을 항복시키고 제거하여 모두 능히 일체의 공덕을 성취하였다.
041_0666_c_20L能以智鉤制心狂象有大神力曰大目乾連具修勝躡正法梯安處淸淨解脫樓閣謂阿㝹樓馱賓頭盧頗羅墮闍摩訶俱絺羅阿難陁等又能化度頻婆娑羅王於佛法中深生信解尊重恭敬爲佛弟子諸聖者皆以智斧伐緣生樹離諸妄念希一切智捨外道見伏除我慢悉能成就一切功德
만약 4대(大)라는 독사와 5온(蘊)의 공취(空聚)에 있어서 망령되게 주재를 한다면 곧 해탈을 얻을 수 없으니 마땅히 지혜의 검(劍)을 가지고서 그것을 끊고 찢어 버려야 하며, 또한 지혜의 눈[智眼]으로 6처(處)의 경계(境界)를 관하기를 마치 원수와도 같이 보며, 12처(處) 등을 관하기를 마치 가시덤불과 같이 보아야 한다. 잘 깨달은 자는 안팎 번뇌의 세찬 불길에 타거나 핍박받게 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은 곧 청정한 계율을 잘 지키고 인욕지(忍辱地)에 머물러서 염처분(念處分)을 얻으며 지혜의 광명을 갖추어서 무명의 어둠을 깨뜨린다.
041_0667_a_05L 若於四大毒蛇五蘊空聚妄爲主宰無解脫當以慧劍而斷裂之又智眼觀六處境界猶如冤賊十二處等猶如叢善入解者不爲內外煩惱爁焰之所燒逼是人則爲善持淨戒住忍辱地念處分具智光明破無明暗
그는 곧 능히 8성도의 물을 마시고 다시 능히 보리분(菩提分)의 꽃을 활짝 피우니, 이것이 능히 3세(世)의 누각을 뛰어넘고 모든 유결(有結)을 끊으며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 보리의 도량에서 결가부좌를 하고 4선(禪)의 무루승정(無漏勝定)에 잘 머물러서 온갖 위없는 법의 즐거움을 수용하는 것이다.
또 모든 어리석은 이들은 선법분(善法分)을 무너뜨리고, 세간의 다섯 가지 욕망의 경계에 즐거이 집착하니, 마치 이슬이 바람에 닿으면 오래갈 수 없는 것과 같이 고뇌의 바다를 오랫동안 표류하고 해탈을 얻을 수 없어 법의 교량(橋梁)을 봐도 버리고 멀리 떠나간다.
041_0667_a_11L彼則能飮八聖道水復能開發菩提分花是能超越三世樓閣斷諸有結入智慧海於菩提場結加趺坐善住四禪無漏勝定用一切無上法樂又諸愚夫壞善法分樂著世閒五欲境如風觸露不能長久漂流苦海不得解脫見法橋梁捨而遠去
041_0667_b_02L경에서 “옛날 바라문(婆羅門) 가운데 한 장자가 날카로운 칼로 저 여인을 해치려다가 문득 여래를 보고 큰소리로 ‘부디 부처님께서는 저를 구하시고 제도하여 주소서’라고 외쳐 곧 해탈을 얻었다”고 한 것처럼, 또 어머니를 해치려고 한 앙굴마라(央崛摩羅)를 제도했던 것처럼, 또 큰 아만심(我慢心)을 일으켰던 장조범지(長爪梵志)를 항복시켜 불법에 들어와 정법(正法)을 맛보게 한 것처럼, 또한 모든 어리석은 사람이 이 설법을 듣고 난 뒤에는 교만을 버리고 제거하게 하신다.
또한 악룡(惡龍)이 마음에 열뇌를 품어 맹독(猛毒)의 기를 토하여 어린싹을 해친다거나, 또 야차(夜叉)가 사악한 눈으로 수천의 중생을 보고 손해를 입힌다거나, 많은 상인이 큰 바다에 빠져서 바다 밑에 사는 고기에게 곧 먹히는 것과 같은, 이와 같은 공포와 모든 나쁜 일과 험난함을 여래께서는 없애시고 능히 구제하신다.
041_0667_a_18L 如經中說昔婆羅門有一長者欲以利劍害彼女人忽睹如來高聲唱言願佛捄度卽得解脫又如央崛摩羅欲害母又能降伏長爪梵志起大我慢令入佛法飡正法味亦令一切愚癡之人是說已捨除憍慢亦如惡龍心懷熱惱吐猛毒氣損傷苗稼又如夜叉以惡眼視百千衆生而爲損害如衆商人沒於大海爲底彌魚欲卽吞噉如是恐怖諸惡險難唯除如來能爲捄度
또 해와 달은 아수라를 겁주고 제석천주는 악도(惡道)에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범왕(梵王)은 법답지 않게 집착하여 자기가 항상하다고 헤아리는 것과 같은, 이 모든 것들은 진실한 소견이 아니어서 윤회하고 왕래하면서 모든 핍박을 받으니, 그들로 하여금 정법을 듣게 해서 모두 깨달음을 얻고 해탈의 맛을 보고 무명(無明)의 껍데기를 깨게 하신다. 저 지혜의 광명은 달이 청정한 것과 같으니 이러한 까닭에 마땅히 여래의 말씀과 가르침에 대해 깊이 존중함을 내야하며, 법사에게 친근하여 정법을 듣는 것을 즐거워해야 하며 진실한 의미를 연구하여 가르침과 같이 봉행해야 한다. 저 외도의 가르침은 바로 윤회의 법이므로 지혜 있는 자들은 마땅히 그것을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041_0667_b_05L又如日月怖阿修羅帝釋天主怖墮惡道梵王異執計我爲常諸如是等不眞實見輪迴往來受諸逼迫使聞正法咸得悟解解脫味破無明㲉彼智光明如月淸淨是故當於如來言教深生尊重親近法樂聞正法究眞實義如教奉行彼外道教是輪迴法諸有智者當善思之
또 모니존(牟尼尊)께서는 감로의 법을 설하시고 지혜의 광명이 되어서 모든 어리석음과 어둠을 깨뜨리시니, 높은 봉우리에 처하여 온갖 물상[物]을 굽어보는 것과 같다. 법답지 않은 것이 높이 쌓여 있는 것은 마치 똥 무더기와 같으니, 마땅히 지혜의 가래[鍤]로 그것을 치워버려야 한다. 모든 마귀의 원한을 누르고 모든 외도의 이론을 타파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깨달음에 들게 하고, 지혜의 마음을 발생시켜서 모두가 몸과 마음의 열뇌(熱惱)를 없애고 온갖 죄악을 모두 없애게 한다.
041_0667_b_12L 又牟尼尊說甘露法爲智光明破諸癡如處高峯俯視群物積聚非法如堆糞壤當以智鍤而屛去之摧諸魔怨諸異論令入解已發生智心皆得遣除身心熱惱一切罪惡皆得消殄
저 모니(牟尼)께서 말씀하신 것은 양산이 넓은 그늘을 만들어 번뇌의 해를 가려서 청량함을 얻는 것과 같다. 그림을 잘 채색하여 불상을 만들고 땅과 꽃으로 분수에 따라 공양하면 곧 하늘에 태어날 수 있는 계단으로 차츰차츰 나아가는 것과 같다. 부처님 말씀에 의지하는 까닭에 가진 업장이 찰나에 청정해져서 선정과 해탈이 바로 현전(現前)하게 됨을 얻으니, 외도가 일생을 허망하게 던져서 닦고 짓는 것이 없으며 삿되고 망령된 소견을 일으킨 뒤에 항하(恒河)의 물에 의지하여 씻으면서 해탈을 구하는 것과는 같지 않다.
041_0667_b_17L彼牟尼如蓋廣蔭蔽煩惱日而獲淸涼若能彩畫造作佛像以香花鬘隨分供養爲生天之階漸也依佛言故所有業障剎那淸淨禪定解脫皆得現前非如外道一生虛擲無所修作起邪妄見依恒河水洗求解脫
041_0667_c_02L이와 같이 안다면 마땅히 용감하게 마(魔)의 경계를 초월하고 지혜의 검을 꽉 잡고 번뇌의 적을 쳐부수어야 하며, 생사의 수레바퀴를 무너뜨리고 번뇌의 그물을 찢고 청정한 지혜의 눈을 갖추고 모든 어리석음과 어둠을 소멸시켜 탐하고 애착하는 마음을 쉬게 해야 한다. 성냄이라는 독사를 항복시키고 모든 삿된 견해를 끊고 아만(我慢)의 산을 무너뜨리며, 부처님께서 나신 곳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존중하고 사라수(娑羅樹)의 꽃을 뿌리면서 공양해야 한다. 그러면 뜻하고 바라는 대로 모두 이루게 될 것이다. 온갖 훼방을 여의고 모든 두려움에서 해탈하여 모든 부처님의 진실한 정리(正理)에 안주하며 생멸의 상을 여의고 고요한 즐거움을 얻어서 마땅히 일심으로 즐거이 법을 들으려고 해야 한다.
041_0667_b_23L如是知已應當勇猛越魔境界執持慧劍破煩惱賊壞生死輪裂纏蓋網具淨智眼滅諸癡暗息貪愛心嗔毒蛇斷諸邪見摧我慢山於佛生處愛樂尊重散娑羅花而爲供養如意所求皆得成就離諸毀謗解脫諸怖安住諸佛眞實正理離生滅相得寂靜樂當一心樂欲聞法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는데, 이때 대중 모임에 가비라대선(迦毘羅大仙)과 오로가대선(烏嚧迦大仙)의 두 외도가 본래의 삿된 견해를 버리고 부처님의 지혜에 입해(入解)하여 어리석음과 암흑을 잘 제거하여 능히 고해(苦海)를 뛰어 넘었다. 그들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041_0667_c_07L 如是我聞一時佛住舍衛城祇樹給孤獨園是時衆會有二外道曰迦毘羅大烏嚧迦大仙捨本邪見入解佛智除癡暗能越苦海作是思惟
‘어떻게 여래께서는 청정하고 광대한 복개공덕(福蓋功德)을 성취하셨는가? 특이하고 빼어나며 묘한 색상(色相)은 진짜 금을 녹인 것과 같으며, 높고 높아 남보다 뛰어남이 마치 수미산과 같다. 서른두 가지의 대장부상(大丈夫相)과 여든 가지의 수형묘호(隨形妙好)는 현현분명(顯現分明)하며 단엄(端嚴)하여 필적할 바가 없으며, 어떤 티끌과 먼지로도 능히 물들일 수 없다. 장육신(丈六身)을 나투시면 그 빛이 눈부시게 빛나 허공계에 다하고 숨은 곳이나 드러난 곳이나 두루 자세히 보시지 않음이 없다.
041_0667_c_11L云何如來成就淸淨廣大福蓋功德乃爾殊妙色相如鎔眞金巍巍挺特猶若須彌三十二種大丈夫相及八十種隨形妙好現分明端嚴無匹一切塵垢所不能染丈六身光明晃耀盡虛空界若幽若顯無不徧矚
눈은 광대한 푸른 연꽃의 잎과 같으며 미간의 백호상[毫相]은 가을의 보름달과 같다. 얼굴의 광택은 미묘하고 사랑스러우며, 머리카락은 감청색(紺靑色)으로 공작의 꼬리와 같다. 정수리의 상(相)은 원만하고 평평하니 천제(天帝)의 우산과 같고, 청정한 육계(肉髻)는 마니보주와 같다. 크신 몸의 금빛 광명이 찬란하게 서로 비추면 일체중생이 즐거이 그것을 보게 되니, 마치 벌떼가 꽃의 오묘한 향을 채집하는 것과 같으며, 하나하나의 상호(相好)를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는 것은 마치 구소마화(拘蘇摩花)가 활짝 핀 것과 같다.’
041_0667_c_17L目如廣大靑蓮花葉眉閒毫相如秋滿月其面光澤微妙可愛髮紺靑色如孔雀尾頂相平滿如天帝蓋淸淨肉髻如摩尼寶與身金光燦然相照切衆生之所樂見譬如群蜂採妙花香一一相好觀無厭足如春開發拘蘇摩
041_0668_a_02L이때 여래께서는 저 외도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대로 청정한 지혜의 눈으로 저 무량무변한 세계의 모든 중생을 보시고 큰 연민을 내어 말씀하셨다.
“너희 선남자여, 내가 3대아승기겁 동안 한량없고 청정하며 올바른 행을 닦아 익히며 광대무변한 복지(福智)를 쌓은 것은 사소한 인(因)으로 능히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무진공덕보장(無盡功德寶藏)에 안주하여 대비심으로써 결단코 한량없는 백천 지옥의 중생을 빼내고 구제하며, 원수라거나 친한 이라거나 하는 생각을 떠나 모두 고통을 쉬게 하였다.”
041_0667_c_23L是時如來知彼外道心之所念以淨智眼觀彼無量無邊世界一切衆生大憐愍而告之曰汝善男子我於三大阿僧祇劫修習無量淸淨正行積集廣大無邊福智非以少因而能獲得安住無盡功德寶藏以大悲心決定拔濟無量百千地獄衆生離冤親想咸令息苦
福蓋正行所集經卷第一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2)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3)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5)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6)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7)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8)삼현(三賢) : 10주(住)・10행(行)・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9)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10)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11)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12)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무멸인(無滅忍)・인연인(因緣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13)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 14)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 15)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 16)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 18)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 20)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2. 22)삼진(三辰) :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3. 23)구위(九圍) : 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4. 24)진문(眞文) : 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5. 25)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법천(法天)・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6.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7.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8.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29. 29)금상(金像) : 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0. 30)규구(規矩) : 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척도・법규를 뜻한다.
  31. 31)역경원(譯經院) : 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2. 32)법현(法賢) : 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3. 33)각로(覺路) : 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4.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5. 35)성고(聖考) : 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6. 36)추호(追號) :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7. 37)담제(禫祭) : 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
  38. 1)복개는 복덕(福德)이 몸을 덮는 것이다.
  39. 2)제석천의 희림원(喜林園)에 있는 나무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