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698_a_01L복개정행소집경 제12권
041_0698_a_01L福蓋正行所集經卷第十二


용수 모음
일칭 등 한역
김진철 번역
041_0698_a_02L龍樹菩薩集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宣梵大師賜紫沙門臣日稱等奉詔譯


이제 간략하게 계를 지니는 모습을 밝히겠다. 처음에는 모든 근(根)부터 임지(任持)하고 엄밀하게 보호하여 음식의 양을 알고 잠을 줄이며, 항상 즐겨 존중하고, 모든 범행(梵行)을 닦되 옛날에 받았던 즐거움을 듣지만 생각으로 기뻐하지 않는다. 다시 능히 사문의 공덕을 나타내 보이고, 악도에 윤회하는 허물을 여의어 떠나며, 선지식을 가까이하고, 이치와 같이 뜻을 짓고, 정법 듣기를 좋아하여 그 뜻을 깨달으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없애고, 모든 번뇌를 끊고, 허망한 생각을 털어버리고, 밝은 지혜를 증장하며, 오로지 해탈을 구함에 피로해 하지 않는다.
041_0698_a_04L今此略明持戒之相始自諸根任持密護飮食知量減除睡眠常樂尊重修諸梵行聞昔受樂不喜思念復能顯示沙門功德出離輪迴惡趣過患近善知識如理作意樂聞正法入解其義除貪恚癡斷諸煩惱祛虛妄想增長明慧專求解脫不生疲勞
설사 미세한 죄라도 범하거나 무너뜨린 것이 있다면 모두 다 드러내고 덮거나 숨기지 않으며, 모든 재물에 대하여 인색한 마음을 품지 않고 항상 은혜롭게 가난하고 고통 받는 중생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며, 5욕(欲)에는 여러 가지 허물과 근심이 많음을 깨달아서 은혜와 사랑으로 얽힌 자기 권속을 멀리 여읠 생각을 내어 깊은 원수와도 같다고 여겨야 한다. 홀로 숲과 들에 있으면서 모든 시끄러운 곳을 버리며, 자라는 물건을 모으지 않고, 모든 탐욕의 범부와 달리 법을 구하는 자가 있거든 간탐과 질투를 내지 말고 곧 설법을 베풀어 주어서 그가 알고 믿게 해야 한다.
041_0698_a_11L設有毀犯微細罪垢悉能發露而不覆藏一切財物心無悋惜常樂惠施貧苦衆生了知五欲多諸過患於己眷屬恩愛纏縛生遠離想譬之深冤獨處林野捨諸憒鬧不畜長物異諸貪夫有來求法不生慳嫉卽爲宣說令其信解
능히 지혜의 칼로 번뇌의 적을 없애어 모든 선한 사람들의 존경과 찬탄을 받고 세간에서 으뜸가는 의복ㆍ침구ㆍ음식을 능히 받아 지닐 만하며, 모는 육미(肉味)는 끊어버리고, 생각을 잊으며, 또 세속의 명예와 이익을 마음으로 가지기를 바라지 말고, 선함과 선하지 않은 두 가지 업의 길[業道]에 대해 짓거나 짓지 않음을 반드시 믿고 알아서 스스로 안 뒤에는 아만을 제거해야 한다. 남을 이롭게 하는 마음을 가지고 남을 위하여 연설하고, 모든 외도 니건자(尼乾子) 등을 교화하여 또한 알고 믿는 마음이 생겨 불법에 안주하게 해야 한다.
041_0698_a_18L能以慧劍除煩惱賊得諸善人尊重讚歎堪受世間上妙衣服臥具飮食之所供養於諸肉味棄絕亡想及世名利心無希取於善不善二種業道若作若止決定信解自入解已除去我慢以饒益心爲佗演說化諸外道尼乾子等亦生信解安住佛法
041_0698_b_02L스스로 3의(衣) 외에 다른 물건이 있으면 청정한 마음으로 보시하여 주어야 하니, 이런 사람은 곧 성스러운 종족에 머물러 몸과 마음이 맑고 시원해지며 모든 심한 고뇌를 여의게 된다. 여섯 가지 감각기관[六處]은 진실함이 없는 것이 마치 종기가 사물에 덮여 있는 것과 같고 항상 번뇌의 모기와 등에에게 뜯어 먹히는 것과 같다고 깨달아 알아서 모든 지혜 있는 이는 부지런히 방편을 찾아 정념처(正念處)와 8성도(聖道)에 의지하여 선법(善法) 향연(香煙)의 훈기로 이것을 막아야 한다.
041_0698_b_02L自三衣外餘所有物以淸淨心而施與之是人則爲住聖種族身心淸涼離諸熱惱了知六處無有眞實猶如癰疽爲物所覆常爲煩惱蚊蝱𠯗食諸有智者勤求方便依正念處及八聖道善法香煙而薰屛之
5온(蘊)은 마치 파초와 같다고 깨달아 알며, 만약 탐심이 생길지라도 완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 탐욕으로 말미암아 정도(正道)를 잃고 무너뜨리게 되니, 먼저 모든 근(根)을 제어하여 산란하지 않게 하고 점차로 닦고 익혀 삼마지(三摩地)에 머물게 해야 한다.
경계(境界)는 그 본성이 오직 괴로움일 뿐이니, 마치 가시 숲과 같아 조밀하여 넘어가기 어렵고 또 먼지나 때와 같아 먼지에 더럽혀진 유정은 정법의 물로 씻어야 한다고 깨달아 알아야 하며, 이와 같이 관찰하면 저 5온(蘊)ㆍ12처(處)ㆍ18계(界)는 모든 번뇌[惑]를 일으키고 자라게 하므로 사랑하거나 좋아해서는 안 될 것이다.
041_0698_b_08L了知五蘊猶如芭蕉若生貪心作不堅想由彼貪故失壞正道先制諸根令不散亂漸令修習住三摩地了知境界本性唯苦猶如棘林稠密難越亦如塵垢坌污有情以正法水而澣濯之如是觀察彼蘊處界生長諸惑不可愛樂
이 지계를 밝히는 것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청정하지 않은 지계(持戒)이고, 둘째는 청정한 지계이다. 이는 율(律)에서 설한 것과 같다.
두 사람의 비구가 있었는데 그들은 각자 계율을 지키고 정진하면서 각각 한곳에 있었는데 이름이 좋게 멀리 퍼졌다. 그리하여 당시의 백성들은 모두 그 덕을 우러러 함께 그곳을 찾아와 친근하며 공양하였다. 이때 이름이 가니슬타(迦尼瑟姹)라고 하는 왕이 있었는데, 두 비구가 청정하게 계율을 보호하고 지킨다는 소리를 듣고 모든 신하를 거느리고 그곳으로 나아갔다. 그 중 나이 많은 이를 보니 위의가 바르고 엄숙하게 선정을 닦고 익히고 있었으므로 이에 공경하는 마음이 생겨 먼저 안부를 묻고 인사를 올렸다. 그러고 나서 왕이 물었다.
041_0698_b_14L此明持戒而有二種一者不淸淨持二者淸淨持戒如律中說有二比丘精進持戒各處一方善名遠布諸人民咸仰其德共詣彼所親近供是時有王名迦尼瑟姹聞二比丘護持淨戒與諸臣從往至其所見彼耆年威儀整肅修習禪定乃生敬心先意問訊王曰
041_0698_c_02L“대덕이시여, 이와 같이 계를 지켜 무엇을 구하려 하십니까?”
비구가 말하였다.
“나의 뜻은 내세에 국왕이 되기를 원합니다.”
왕이 듣고 나서 유쾌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찌하여 계를 지켜 지혜를 간택(揀擇)함이 없이 도리어 생사에 얽매여 윤회하는 곳으로 나아가려 합니까? 그대는 모든 하늘과 백성들을 속이고 미혹케 하니, 나는 지금부터 그대에게 공양하지 않을 것이오.”
이와 같이 계를 지키는 것을 청정하지 않다고 한다.
다시 새로 배우는 비구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서 왕이 물었다.
“그대는 지금 계를 지켜 무엇을 소망하려 하오?”
왕의 물음을 받들어 비구가 말하였다.
“내가 구하는 것은 보리를 이루어 중생을 이롭고 즐겁게 하는 것입니다.”
041_0698_b_22L大德如此持戒欲何所求比丘白言我意來世願作國王王聞語已不生忻樂云何持戒無慧揀擇返趣輪迴生死纏縛汝爲誑惑諸天人民我今於此不應供養如是持戒名不淸淨復詣新學比丘之處王乃問曰汝今持戒欲何所願比丘白言承王顧問我所求者願成菩提利樂群品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였다.
“이와 같이 계를 지키면 곧 잘못되어 어긋나지 않은 것이며, 모든 번뇌에 물듦을 여읠 것이다. 이것을 청정하다고 하리니, 나는 지금 마땅히 최상의 공양을 마련하리라.”
이와 같이 사문이 광대한 마음을 내었으므로 제석과 모든 하늘이 다 마땅하게 공양하였다. 이때 모든 백성들은 왕의 찬탄을 듣고 다 같이 합장하고 비구의 발에 예배하였다. 그러자 왕이 저 모든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각자 지니고 있는 보배를 이 비구에게 받들어 보시하라.”
이것을 곧 청정한 지계라 한다.
041_0698_c_08L王聞是說心大歡喜如是持戒則非錯謬離諸垢染名爲淸淨我今應作最上供養如是沙門發廣大心帝釋諸天皆應供養時諸人民聞王稱讚皆共合掌禮比丘足王乃顧彼諸侍臣曰各持所珍而以奉施此則名爲淸淨持戒
세존께서 설하신 바와 같이 열 가지 인연이 있어서 청정하지 않은 지계라고 한다. 첫째는 손해를 가져오는 것이고, 둘째는 탐욕에 물들어 깊이 집착하는 것이며, 셋째는 삼계를 여의고 벗어나기를 구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항상 게으름에 떨어지는 것이고, 다섯째는 치우쳐 헤아려 바라고 구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바른 행에서 물러나고 잃어버리는 것이고, 일곱째는 바르지 않은 방법[邪命]으로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고, 여덟째는 안온한 즐거움을 잃는 것이고, 아홉째는 법을 듣는 것이 모자라 배우지 못하는 것이고, 열째는 외우고 익히는 것을 그만두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041_0698_c_14L如世尊說有十種緣名不淸淨持戒一者攝取損害二者深著染欲三者不求出離四者常生懶墯五者徧計希求六者退失正行七者邪命自活八者失安隱樂九者寡聞不學十者廢忘誦習
041_0699_a_02L어떤 것이 손해를 가져온다고 하는 것인가? 말하자면 국왕ㆍ왕자ㆍ대신에 대하여 그 위세를 두려워하여 항상 마땅히 멀리 여의고 나아가 갖가지 모든 나쁜 율의(律儀)에 이르며, 비구가 설사 목마름에 시달려도 마땅히 그들에게 물을 구하여 마시지 않으며, 번뇌를 끊지도 않고 신통을 얻지도 못하며 능히 스스로도 조복하지 못하여 놀라고 두려움을 많이 일으키는 것이다.
어떤 것을 탐욕에 물들어 깊이 집착하는 것이라 하는가? 5진(塵)의 경계에 대해 삿된 생각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며 본래 성품이 게을러서 선을 닦고 짓기를 그만두는 것이다.
어떤 것을 삼계를 여의고 벗어나기를 구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8승처[勝處]를 버리고 이치에 맞지 않는 곳[非處]으로 나아가며, 게다가 승처를 헐뜯고 5욕(欲)의 즐거움을 찬탄하는 것이다.
041_0698_c_20L云何名爲攝取損害謂於國王王子大臣懼其威勢常當遠離乃至種種諸惡律儀比丘設爲渴乏所逼不應於彼求水而飮未斷煩惱未得神足不能自調多生驚怖云何名爲深著染欲於五塵境邪思相續自性縱逸廢善修作云何名爲不求出離捨於勝處而趣非處復毀勝處讚五欲樂
어떤 것을 항상 게으름에 떨어지는 것이라 하는가? 과거에 지은 옳지 못한 이로운 일을 자주 생각하여 서로 고집하고 싸우며, 자기가 가진 생활 도구를 믿고 마음대로 수용하여 교만심을 내어 나이 많고 덕 있는 많은 사람을 공경하지도 않으며, 일을 핑계로 일어나지도 않는 것이다.
어떤 것을 치우치게 헤아려 바라고 구하는 것이라 하는가? 말하자면 함께 범행을 닦는 선지식에 대해 서로 아첨하고 칭찬하여 구차하게 이양(利養)을 구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바른 행에서 물러나고 잃어버리는 것이라 하는가? 모든 악을 짓는 것을 즐겁게 여기고 계법(戒法)을 어기며 선한 방편의 대치도(對治道)를 일으킴이 없는 것이다.
041_0699_a_05L云何名爲常生懶墯數數思念過去所作非義利事互相執諍恃己所有資生之具受用隨意而生憍慢多於耆年有德之人不能致敬託事不起云何名爲徧計希望謂於知識同梵行者互相諂讚茍求利養云何名爲退失正行樂造諸惡違越戒法無善方便起對治道
어떤 것을 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이라 하는가? 스스로를 부양하기가 어렵고 두려워 마음에 만족하여 멈출 줄 모르는 것이니, 율(律)에서 설한 바와 같다.
“사명(邪命) 비구는 율의(律儀)가 아닌 행을 하며, 속여서 기이한 모양을 나타내며, 대중 가운데에서 스스로 자기의 덕을 자랑하고 말이 많으며 부끄러움이 없어 마치 미친개와도 같다. 혹은 종족과 많이 들어 알고[多聞] 강론[論議]을 많이 한 것을 믿고 혹은 때 아닌 때에 남을 위하여 설법하며 비록 조그마한 덕이 있을지라도 이익을 탐하기 때문에 그 법을 듣는 이는 믿거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어떤 이가 ‘아무 곳에는 큰 종족의 바라문 장자가 있는데 모든 의복과 갖가지 생활 도구를 보시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곧 그곳에 가서 장자에게 말하였다.
041_0699_a_13L云何名爲以邪活命畏己難養心無止足如律中說邪命比丘作非律儀矯現異相於大衆中自矜己德多言無恥猶如狂犬或恃種族多聞論議或於非時爲他說法雖有少德爲貪利故彼聞法者多不信受聞有人言於某方所有婆羅門大族長者施諸衣服種種資具卽至彼所謂長者言
041_0699_b_02L‘나는 나이 많고 덕 있는 사람이니 마땅히 가장 으뜸가고 좋은 물건은 나에게 먼저 보시하시오.’
그러자 장자는 시끄럽게 다투는 것을 염려하여 그의 뜻을 어기지 않고 모두 주려고 하였다. 그러나 하인이 보고 나서 모두 다 경멸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주라는 물건을 주지 않고 물리쳐서 가게 하였다. 그러자 그 비구는 마음에 근심과 고뇌가 생겨 장자 앞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일찍이 하열한 종족에게 가서 여러 가지 필요한 것을 구하고자 한 적이 없소. 오늘도 얻은 것이 없이 머물러 있으나 부끄러움이 없소. 그대는 비록 하열한 종족이나 또한 능히 희사(喜捨)를 하는구려.’ ”
이와 같은 비구는 교묘한 말로 속여서 많이 구하는 까닭에 언제나 마음이 번민에 들뜨게 된다.
041_0699_a_21L我爲耆德當以最上奇妙之物願先見施是時長者恐生諠競不違其意而給與之僕吏見已咸生輕毀所施不與擯遣令去時彼比丘心生憂惱於長者前而作是言我先不欲詣劣種姓求諸所須今旣無得住亦無愧彼雖下族亦能喜捨如是比丘巧言詭詐以多求故心常熱惱
어떤 것을 안온한 즐거움을 잃는 것이라 하는가? 저 계를 지니는 자는 마땅히 불고불락처(不苦不樂處) 속의 행에 편안히 머물러야 하니, 외도 니건자들처럼 가시에 앉거나 누우며 5체(體)를 불태우는 등 부질없이 애쓸 뿐, 한결같이 과보[果]의 이득을 얻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는 안 된다. 만약 즐거움에 집착한다 하여도 깨닫는 것이 없고 그저 게으름만이 불어날 뿐이며 후에는 괴로운 과보를 부를 뿐이다.
어떤 것을 법을 듣지 않고 배우지 않은 것이라 하는가? 밖으로 비록 악을 막으나 안으로는 밝은 지혜가 없고 오로지 어리석음뿐이어서 능히 자문(諮問)하지 못하는 것이다.
041_0699_b_06L云何名爲失安隱樂彼持戒者當應安住不苦不樂處中之行非如外道尼乾子等坐臥棘刺五熱炙身虛受勤苦一無果利若著於樂亦無所證但增放逸後招苦報云何名爲寡聞不學外雖防惡內無明慧一向顓愚不能諮問
어떤 것을 외우고 익히는 것을 그만두고 잊어버리는 것이라 하는가? 오로지 배불리 먹을 생각만 하고 능히 정진하여 닦지 않고 위장만 채워서 부정한 것이 흘러넘치며 실다운 사문이 아닌데도 스스로 범행(梵行)을 한다고 말하니, 마치 소라[螺]를 부는 소리와 같아서 다만 빈 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와 같은 열 가지 인연에서 한 가지만 갖추어도 이것은 곧 청정하지 않은 지계(持戒)라고 하니 모든 수행자는 마땅히 깨달아 알아야 한다.
만약 사람이 깊은 마음으로 결정하여 믿고 알며 이에 적은 죄라도 큰 두려움을 낸다면 마땅히 알아라. 이런 사람은 청정한 계행에 잘 머무는 것이니, 율(律)에서 설한 것과 같다.
041_0699_b_13L云何名爲廢忘習誦但思飽食不能進修充飫腸胃不淨流溢實非沙門自稱梵行猶如鳴螺但馳虛聲如是十緣隨具一種此則名爲不淸淨持諸修行者應當了知若人深心決定信解乃至小罪生大怖畏當知是人善住淨戒如律中說
041_0699_c_02L한 장자가 있었는데 시장에서 종을 한 사람 얻었다. 그 종은 아직 나이도 어린 데다 가난하여 몸을 팔아서 스스로 살아갔지만, 그는 내심으로 부처님의 계를 받아 지녔다. 어느 날 느닷없이 그 장자가 살생을 하도록 시키자 그 종이 곧 말하였다.
“장자는 마음을 올바르게 쓰는 사람인데, 어찌하여 사람을 시켜 살생의 업을 짓게 하십니까? 선과 불선을 마땅히 꼭 분별하여야 하며 부처님의 계를 지키기 위하여 감히 명을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장자가 깨닫고 나서 그 살생을 중지하였다.
041_0699_b_20L有一長者市得一僕旣幼且貧賣身自濟然彼內心受持佛戒忽爾長者使令殺生僕卽白言長者正人云何遣人而爲殺業於善不善要當分別爲持佛戒弗敢從命長者感悟乃止其殺
또 한 국왕이 있었는데 이름이 계라가(計羅迦)였다. 그는 항상 엄한 형벌로 세상을 다스렸는데, 만약 그의 백성 가운데 여러 가지 허물이 있으면 소속 관리를 시켜서 마땅히 베어 죽이게 하였다. 그때 어떤 사람이 그 해를 입게 되자, 그 전다라(旃陀羅)가 왕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말하였다.
“저는 지금 발심하여 비로소 부처님의 계를 받았으므로 어떠한 죄인도 맹세코 살생하지 않겠으며 나아가 하찮은 미물에 이르기까지 해를 입히지 않겠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네가 부처님의 계를 따른답시고 나라의 명령을 거역하고 어기니, 더 이상 쓸 데가 없다. 너를 부양하여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그러자 전다라가 다시 왕에게 말하였다.
“저는 지금 청정한 계를 결코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왕께서는 시험하여 보소서. 제석과 모든 하늘조차도 부처님 법을 감히 어기지 못하는데 하물며 저 같은 무리이겠습니까?”
041_0699_c_03L復有國王名計羅迦常以嚴刑而治于世若彼民庶有諸過咎攝屬官者悉當誅戮時有一人臨當被害彼旃陁羅稽首王前我今發心始受佛戒於諸罪人誓不行殺乃至螻蟻亦不損害王曰汝遵佛戒違拒國令旣無所用養汝何益時旃陁羅復白王言我今決定不毀淨戒願王試觀帝釋諸天尚於佛制無敢違越況我輩乎
왕이 말하였다.
“진실로 그렇다면 마땅히 엄한 형벌로써 먼저 너의 머리를 베겠다.”
전다라가 말하였다.
“저의 이 몸은 지금 왕에게 속하여 있사오나 후세에는 다시 다른 몸을 받을 것이니, 이 지계의 선근공덕으로 마땅히 세간에서 으뜸가는 미묘한 쾌락을 얻고 나아가 모든 하늘에 뜻대로 왕생하기를 원하며, 미래세에는 즐거이 선법(善法)을 찾아 믿고 정진하고 선정과 지혜를 생각하는 힘을 증장하여 공덕의 물로 탐욕 등 3독에 물든 때를 씻어버리고 모두 다 남김없이 청정하게 하여 결정코 예류(預流) 등의 과(果)를 얻고, 나아가 여래의 청정하고 미거한 법신에 이를 것입니다.”
041_0699_c_12L王曰實爾當以嚴刑先斷汝首旃陀羅曰我今此身攝屬於王然於後世更有餘身以此持戒善根功德當得世間上妙快樂乃至諸天隨意願往於未來世樂求善法增長信進念定慧力以功德水洗滌貪等三毒垢染淨盡無餘決定當得預流等果乃至如來淨妙法身
041_0700_a_02L이렇게 서원을 하고 나서 대중 앞에서 큰소리로 외쳤다.
“지금의 몸은 인연으로 생겨서 찰나 간에 반드시 끝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계를 수호하기 위하여 마음에 근심이나 두려움이 없습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분노가 치솟아 곧 사자를 시켜서 전다라를 시다림(尸陀林)으로 끌고 가 그곳에서 죽여 버렸다.
이때 모든 백성들이 경탄하여 한결같이 말하였다.
“이런 대장부는 매우 희유하도다. 부처님의 계를 수호하기 위하여 자기의 생명을 버렸구나.”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모든 중생은 크고 작은 종성(種姓)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다만 능히 깊은 마음으로 모든 부끄러움[慚愧]을 갖추고 결정코 믿어 알아서 허물어 범하지 않으면, 그것을 가리켜 곧 지계가 청정하다고 하는 것이다.
041_0699_c_20L作是願已於大衆前高聲唱言我今此身從因緣生於剎那頃必當就盡爲護佛戒心無憂怖王聞是說益增忿怒卽勅使者驅旃陀羅於尸陀林而斷其命時諸人民咸生驚歎乃相謂曰此大丈夫甚爲希有爲護佛戒捐其軀命是故當知一切衆生匪拘小大種姓高下但能深心具詣慚愧決定信解而不毀犯則得名爲淸淨持戒
여기에서 다시 청정하지 않은 지계를 밝히겠다. 율(律)에서 설한 것과 같다. 한 비구가 있었다. 그는 멀리 여의는 수행[遠離行]을 닦아 바위 골짜기에 머물러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밤중에 스스로 보릿가루를 먹으며 급하게 허둥대다가 그 그릇을 깨뜨렸다. 그때 대중이 그 소리를 듣고 그 비구를 꾸짖었다. 비록 산 속에 있어도 때 아닌 때에 밥 먹는 것은 곧 청정하지 않은 지계라고 한다.
041_0700_a_06L此中復明不淸淨持戒如律中說一比丘修遠離行棲止巖谷忽於夜中自取麨食由悤遽故而破其器衆聞已訶彼比丘雖處山間而非時此則名爲不淸淨持戒
또 어떤 비구는 본래 바라문이었는데, 후에 불법에 의지하여 출가 수도하였다. 그는 광야를 좋아하며 홀로 살았는데, 습관인 까닭에 항상 밤에 가사를 접어 두고 웅크리고 걸터앉아 있었다. 그때 선배 되는 이가 문득 와서 안부를 물은 뒤에 그에게 말했다.
“이곳에는 사람이 없는 것 같으니 네가 저 암라(菴羅) 숲에 들어가 과일을 따오지 않겠느냐?”
제자가 지시를 받아 곧 그곳에 갔다가 주인에게 붙잡혔다. 이것 또한 청정하지 않은 지계라고 한다.
041_0700_a_11L復有比丘本婆羅門後依佛法出家修道樂於曠野單己而居由慣習故常於夜分摺去袈裟蹲踞而坐有先徒屬忽來省問乃語彼曰此若無人汝可入彼菴羅林中採果持來弟子受教卽往彼所乃爲主者之所執縛此亦說名不淸淨持戒
또 어떤 비구는 아란야(阿蘭若)에 머물러 살면서 고요한 수행[靜寂行]을 닦고 있었다. 그가 어느 날 마을에 들어가 걸식을 하다가 잘못하여 매음가[婬舍]를 지나게 되었다. 그러자 그곳의 여인들이 묻기를, “계를 지키는 비구께서 어떻게 해탈처가 아닌 이곳에 오셨습니까? 만약 어울려 즐긴다면 마땅히 불구덩이에 들어갈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이와 같이 비구는 한가한 곳에 있기 어려우니, 잘 관찰하지 않으면 그런 헐뜯고 나무람을 당하게 된다. 이것 또한 청정하지 않은 지계라고 한다.
041_0700_a_18L復有比丘住阿蘭若修寂靜行入里乞食悞過婬舍彼女問曰持戒比丘何故來此非解脫處若樂和合當入火坑如是比丘雖居空閑不善觀察爲彼譏訶此亦說名不淸淨持戒
041_0700_b_02L두 사람의 비구가 아란야에 있었는데, 이들은 실제로는 덕이 없으면서도 스스로 덕이 있다고 말하였다. 그 두 비구가 어느 날 여러 상인을 따라 큰 바다로 나아갔는데, 난데없이 사나운 흑풍이 불더니 파도가 용솟음치므로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어족류의 모든 짐승과 마갈어(摩竭魚) 등이 떼 지어 몰려다니며 배를 부딪쳐서 파괴하니 모든 사람들은 어지러이 울부짖으면서 떠내려가거나 물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때 늙은 비구가 물속에 떨어졌는데 자기 몸을 돌아보니 쇠하고 늙어 생명을 능히 건질 수 없었다. 곧 구명대[浮囊]을 풀어서 그 동료에게 주니 그가 얻은 뒤에 진귀한 보배와 마니주 등을 취하였으나 드디어 그 생명을 잃었다. 이것도 청정하지 않은 지계라고 한다.
041_0700_a_23L有二比丘住阿蘭若然實無德自謂有德隨諸商人入於大海暴惡黑風非時而起波濤洶涌咸生驚怖水族諸獸摩竭魚等交撗往返觸壞舩舫彼諸人衆紛擾悲號或得浮濟或爲沈溺時老比丘墜水中已顧己衰朽命不能脫卽解浮囊與其同伴彼旣得已多取珍寶摩尼珠等遂喪其命此則名爲不淸淨持戒
다음에는 청정한 지계를 밝힌다.
한 비구가 있었는데 먼 길을 가다가 도적들에게 옷을 다 빼앗겼다. 그런데 도적 중에 한 사람은 옛날에 사문이었으므로 계를 지키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 도적이 자기 무리에게 말하기를, “풀로 묶자”고 한 뒤에 버리고 떠나가 버렸다. 그러나 비구는 오로지 부처님이 만드신 계를 생각하고 어떤 풀이라도 절대로 당기거나 끊지 않은 채 길 옆에 엎드려 감히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왕이 사냥하다가 멀리서 보고 ‘벌거벗은 외도[裸形外道]가 아만에 가득차서 일어나지도 않고 있구나’ 하고 의심하여 곧 가서 그를 꾸짖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는 바로 비구이며, 청정한 계를 지키기 위하여 풀과 나무를 상하지 않은 것임을 알았다. 왕은 희유함을 찬탄하며 이에 명하여 풀어주고 음식을 베풀어 주며 다시 옷도 보시하였다. 이것을 곧 청정한 지계라고 한다.
041_0700_b_09L次復明彼淸淨持戒有一比丘涉於遠道乃爲賊輩悉奪其衣中有一人先作沙門其護戒語彼徒曰以草繫縛捨之而比丘專念佛所制戒一切草葉不得挽絕伏於道側不敢少動遇王畋遙見疑是裸形外道我慢不起往詰之知是比丘爲護淨戒不傷草王歎希有乃令釋之爲設飮食施其衣此則名爲淸淨持戒
041_0700_c_02L두 비구가 있어 먼 곳으로부터 와서 여래의 사리에 공양하고자 하였다. 걸어오는 길이 너무 고되었으므로 마실 물을 찾았는데, 첫째 비구가 목마름에 시달려 살펴볼 여가도 없이 곧 그 물을 마셨다. 둘째 비구도 비록 목마름에 시달리기는 하였지만 물에 벌레가 있는지 살펴본 뒤에 그 벗에게 말하였다.
“차라리 스스로 목말라 죽을지언정 남의 생명을 해쳐서는 안 된다. 세존의 계율을 어기거나 범하지 말고 단정하게 나무 아래 앉아 목마름을 참다가 마쳐야 하리라.”
이런 인연으로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나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어서 예류과(預流果)를 증득하였으니, 이것을 청정한 지계라고 한다.
041_0700_b_18L有二比丘自遠方來欲往供養如來舍利途涉辛勤欲求水飮第一比丘爲渴所逼不暇觀眎卽飮其水第二比丘雖亦渴乏驗水有蟲謂其侶曰寧自渴絕無傷佗命不應違犯世尊戒律端坐林下忍渴而終以是緣故生忉利天見佛聞法證預流果此則名爲淸淨持戒
어떤 우바새는 오래도록 청정한 행을 닦았다. 어느 날 홀연히 그 집에 불이 나자 아들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벌레가 있는 물을 가지고 그 불에 끼얹지 말라. 왜냐하면 나는 물속의 미세한 벌레들을 보호할 것이요, 재물(財貨)을 돌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적은 이득을 위하여 악도에 떨어지겠는가”라고 하였다. 이것을 청정한 지계라고 한다.
041_0700_c_03L有優婆塞久修梵行忽爾其舍爲火所焚誡諸子曰汝愼勿以有蟲之水而沃其火所以者何我護水中微細諸蟲不顧財貨豈爲少利而墮惡道此則名爲淸淨持戒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청정한 지계에 안주해야 하며 결코 청정하지 않은 지계는 멀리 여의어야 한다. 마땅히 알아라. 여래께서는 세간에 출현하시어 항상 모든 유정을 이익되게 하시고 악한 갈래의 문을 막고 하늘에 태어나는 길을 보이시며 번뇌의 섶나무를 태우고 탐욕의 뿌리를 뽑으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집을 버리고 얽매임을 여의어 모두가 길상(吉祥)의 안락을 얻게 하신다. 그리고 구경에는 생사의 거친 흐름을 뛰어넘어 지혜의 배를 타고 피안(彼岸)에 이르게 하고 점차 보리와 열반을 원만하게 깨달아서 큰 법의 깃발을 세우고 모든 외도의 아만과 잘난 체 함과 모든 선하지 않은 행을 꺾으셨으며 모든 이로 하여금 발심하고 용맹정진하게 하여 정법의 물로 목마름을 씻어주셨다. 그들이 법을 듣고 나서 가르침에 의하여 배우고 닦아 법의 재물과 공덕의 보배창고를 쌓고 모으며, 신통에 안주하여 3유(有)를 벗어나 승의제(勝義諦)를 깨달아 해탈처에 머무니, 이와 같이 계를 지니면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실 것이다.
041_0700_c_08L是故智者應當安住淸淨持戒畢竟遠離不淸淨持戒當知如來出現於常樂利益一切有情閉惡趣門生天路燒煩惱薪拔貪欲本化諸衆生捨家離縛皆令獲得吉祥安樂竟超越生死瀑流乘智慧舟到於彼漸次圓證菩提涅盤建大法幢諸外道我慢高擧諸不善行皆使發心勇猛精進以正法水洗其渴乏聞法已依教修學積集法財功德寶安住神通出離三有了勝義諦解脫處如是持戒諸佛所讚
마땅히 알아라. 이 사람은 세간의 눈이 되어 능히 중생을 인도하여 안온한 곳에 이를 것이며, 또한 밝은 등불과 같아서 능히 어리석음의 어둠을 깨뜨리며, 청정한 물과 같아 능히 죄의 때를 씻으며, 미묘한 좋은 약과 같아 번뇌의 병을 치료하니 큰 의왕(醫王)과 같다. 탐욕의 화살을 잘 뽑아줄 것이며 세간의 좋은 밭과 같아 공덕의 싹을 틔울 것이며, 게으른 중생을 능히 잘 가르치고 보여서 그들로 하여금 희심(喜心)을 일으키게 하고 기꺼이 청정한 계를 지니게 할 것이다.
041_0700_c_20L當知是人爲世間眼能導衆生至安隱處如明燈能破癡暗如淸淨水能滌罪如妙良藥療煩惱病如大醫王善拔欲箭如世良田生功德苗善能教示懈怠衆生令生喜心樂持淨戒
041_0701_a_02L만약 어떤 이가 선하지 않은 업도(業道)를 짓기 좋아하면 원수와 함께 사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손해를 입을 것이다. 외도 바라문의 법에 의지하여 생사를 벗어나기를 구하는 것과 같아서 도리어 재앙과 허물을 부를 뿐이다. 마땅히 지난 옛날의 모든 부처님의 가르치는 법에 의하여 가사(袈裟)의 모양을 나타내어 해탈을 구하면 곧 능히 모든 선하지 못한 뿌리를 녹여 없애 모든 마의 군사로 하여금 큰 근심과 두려움을 내게 할 것이다. 지혜의 힘으로써 번뇌를 끊어 없애 큰 이름을 얻을 것이요, 모든 쇠함과 근심을 여의어 구경에는 미묘한 보리도를 성취할 것이다.
041_0701_a_02L若人樂作不善業道如冤同居必遭損害如依外道婆羅門法而求出離返招殃咎當依往古諸佛教法袈裟幖相以求解脫則能銷滅諸不善根令諸魔軍生大憂怖以智慧力斷除煩惱得大名稱離諸衰患究竟成就妙菩提道
마명지자(馬鳴智者)가 설함과 같이 청정한 계를 굳게 지키고 불법의 요체를 잘 설하면 현생에 명성과 이익을 얻고 다시 하늘에 태어나 훌륭한 복의 과보를 받으며 밝은 지혜와 온갖 공덕이 증장할 것이다. 마땅히 알아라. 청정한 계를 능히 잘 지키는 이는 마치 가난한 선비가 현병(賢甁)을 얻어 구하는 대로 모두 얻는 것과 같으니, 항상 마땅히 정진하여 공경하고 수호하여 스승과 같이 받들어 섬기되 피로한 생각을 내지 말라. 청정한 계를 지키는 자도 이와 같으니라.
041_0701_a_09L如說馬鳴智者堅持淨戒善說法要現生獲得名聞義利復生天中受勝福報增長明慧種種功德當知善能持淨戒者猶如貧士獲其賢缾隨所求者皆得如意常當精進恭敬守護如事師尊無疲勞想持淨戒者亦復如是
세존께서 설하신 것과 같이 청정하게 계를 지키면 곧 능히 열 가지 공능(功能)을 얻으니, 첫째는 계를 지님으로 말미암아 무릇 베푸는 것이 잘못됨이 없고 번뇌가 생기지 않고 마음이 항상 기쁘며, 기쁨으로 말미암아 마음 깊이 법을 즐기며, 법을 즐김으로 말미암아 몸이 가볍고 편안하며, 가볍고 편안함으로 말미암아 훌륭하고 미묘한 즐거움을 누리며, 미묘한 즐거움으로 말미암아 선정을 이끌어내며, 선정을 얻음으로 말미암아 실제(實際)를 깨달아 알며, 실제를 깨닫는 까닭에 보리에 안주하게 된다. 번뇌를 등지고 버리며 무아의 지혜[無我智]에 머물면 곧 능히 미세한 번뇌를 영원히 끊어버리게 되어, 나의 생(生)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확립되었으며 후세의 몸을 받지 않고 열반계(涅槃界)를 향한다.
041_0701_a_15L如世尊說淸淨持戒則能獲得十種功能一者由持戒故凡所施爲無有錯謬不生煩惱心常喜悅由喜悅故深心樂法由樂法故身得輕安由輕安故受勝妙樂由妙樂故引生禪定由得定故了知實際了實際故安住菩提棄背障染住無我智則能永斷微細煩惱我生已盡梵行已立不受後有向涅盤界
041_0701_b_02L둘째는 계를 지님으로 말미암아 모든 세 가지 업이 온갖 죄를 짓지 않고 악한 세계를 멀리 여의며, 임종 시에는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자기가 지은 복업(福業)으로 많은 선행이 나타나며 뜻대로 왕생하여 수승한 곳[勝處]에서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셋째는 계를 지님으로 말미암아 아름다운 이름이 널리 퍼져서 그 이름을 듣는 자가 칭찬하게 된다. 넷째는 계를 지님으로 말미암아 잠들어 있을 때나 깨어 있을 때 편안하고 몸과 마음에 번뇌가 없게 된다. 다섯째는 계를 지님으로 말미암아 항상 모든 하늘이 사랑하고 생각하여 수호하여 준다.
041_0701_a_24L二者由持戒故所有三業不造衆罪遠離惡趣臨命終時心無怖畏所作福業衆善現前隨意往生勝處受樂三者由持戒故美名流布聞者稱讚四者由持戒故睡安覺安身心無惱五者由持戒故常得諸天愛念守護
여섯째는 계를 지님으로 말미암아 대중 가운데에 있어도 마음에 겁이 나거나 연약해지지 않는다. 일곱째는 계를 지님으로 말미암아 비인(非人)이 그 틈을 노리지 못할 것이다. 여덟째는 계를 지님으로 말미암아 모든 악인이 친족같이 보게 된다. 아홉째는 계를 지님으로 말미암아 필요한 것에 모자람이 없고 바라고 구하는 것이 없어도 항상 착한 사람이 공경하고 공양하게 된다. 열째는 계를 지님으로 말미암아 원하는 바가 마음을 따라 다 이루어지게 된다.
041_0701_b_07L六者由持戒故處大衆中心無怯弱七者由持戒故不爲非人伺求其短八者由持戒故得諸惡人視如親族九者由持戒故所須無乏不假希求常得善人恭敬供養十者由持戒故所願隨心皆得成就
만약 으뜸가는 종족[種姓]이나 큰 부자인 장자(長者)ㆍ바라문의 집에 태어나고자 하거나 혹은 다시 6욕천(欲天)의 모든 하늘과 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의 하늘에 이르기까지 그곳에 태어나고자 하거나 혹은 욕심을 여읜 아라한과(阿羅漢果)의 고요한 해탈을 구한다면 모두 다 뜻한 대로 얻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계를 지님으로써 얻게 되는 공덕은 큰 바다가 깊고 넓고 끝이 없는 것과 같아서 만약 내가 그 모두를 차례로 설한다면 미래가 다하여도 능히 모두 설하지 못할 것이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계를 지닌 것의 공능은, 어떠한 사람이라도 일찍이 이와 같은 훌륭한 과보를 얻었으니, 부처님 대선(大僊)처럼 모두 다 성취하게 될 것이다.
041_0701_b_12L若欲求生最上種姓大富長者婆羅門家或復求生六欲諸天乃至色界無色界天或求離欲阿羅漢果寂靜解脫咸得如意如是持戒所獲功德譬如大海深廣無邊若我具足次第宣說窮未來際亦不能盡如向所明持戒功能何人曾獲如是勝報如佛大僊皆悉成就
041_0701_c_02L초발심에서부터 청정한 계를 지니고 닦으며 나아가 3명(明)ㆍ6통(通)ㆍ10력(力)ㆍ4무외(無畏) 등을 얻어서 32상(相) 80종호(種好)가 미묘하고 분명하고 원만해지되 모자람이 없게 될 것이다. 감색의 머리털은 오른쪽으로 감아 돌고 벌처럼 검고 윤택하며, 정수리에는 둥근 빛을 띠니 마치 보름달과 같고, 얼굴 모습은 단엄하여 연꽃이 활짝 핀 것과 같으며, 예의 있는 동작은 특별히 뛰어나 금산(金山)을 녹인 것 같고, 두 발은 평평하여 미묘하게 편안히 잘 머물며, 몸과 사지는 원만하여 니구율타(尼俱律陀)나무는 모든 중생이 항상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는 것과 같다. 무릇 부처님을 뵙는 자는 모두가 이익을 얻고 방편으로 구제되어 악도를 벗어나니, 모든 세간에서 함께 할 자가 없다.
041_0701_b_20L從初發心修持淨戒乃至獲得三明六通力無畏等三十二相八十種好美妙分明圓滿無減紺髮右旋如蜂黑潤項佩圓光猶如滿月面貌端嚴如蓮華敷形儀挺特如融金山雙足平正妙善安住身肢圓滿如尼俱律陀樹常以愛眼眎諸衆生凡見佛者皆蒙利益方便拔濟出離惡道於諸世間而無與等
그래서 이름을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주(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고 한다. 만약 모든 중생이 청정한 계를 받아 지니면 곧 위와 같은 공덕을 얻을 수 있고, 모든 여래와 똑같아서 다름이 없으며 모든 유정을 이롭고 즐겁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보시 뒤에 그 지계(持戒)를 밝힌 것이니, 차례대로 나타난 상(相)은 앞에서 이미 말한 것과 같다. 너희들 비구는 언제나 일심으로 즐거이 보시와 지계를 행해야 하며, 남을 위하여 나타내 보이면 곧 복개(福蓋)를 완전히 성취하게 될 것이다.
041_0701_c_05L故號如來應供正徧知明行足善逝世間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若諸衆生受持淨戒則能獲得如上功德與諸如來等無有異善能利樂一切有情故布施後明彼持戒次第行相如前已說汝等比丘常當一心樂行施戒爲人顯示則爲具足成就福蓋
福蓋正行所集經卷第十二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