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728_a_01L부자합집경 제7권
041_0728_a_01L父子合集經 卷第七


서천역경 삼장 조산대부 시홍로경 선범대사 사자사문 일칭 등 한역
송성수 번역
041_0728_a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宣梵大師賜紫沙門臣日稱等奉詔譯


12. 긴나라왕수기품(緊那羅王授記品)
041_0728_a_03L緊那羅王授記品第十二

그때 그 모임에는 8구지의 긴나라왕이 있었다. 그 우두머리의 이름을 대수(大樹)라 하였다. 그는 아수라왕과 내지 모든 야차 무리들이 부처님께 공양을 널리 일으키는 것을 보고 다시 여래께서 그들에게 기별을 주시는 말을 듣고는 놀랍고 의심하는 마음을 내어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041_0728_a_04L爾時會中有八俱胝緊那羅王其上首者名曰大樹見諸阿修羅王乃至諸藥叉衆咸於佛所廣作供養復聞如來與授記別心生驚疑歎未曾有

“만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체 세간의 온ㆍ처ㆍ계란 거짓 이름이 있을 뿐이고 조금도 있는 것이 없다면 어떻게 중생들이 보겠는가? 만일 부처님과 보살도 볼 수 없다면 어떻게 세존께서 대중 가운데서 모든 하늘과 용들을 위해 차례로 수기할 수 있으며, 다시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여 제도하되 한 부처 국토에서 다른 부처의 국토에 이르러 여래를 뵈옵고,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겁을 지나 모든 행을 널리 닦고는 불도를 이루어 모든 상호를 갖추고 국토를 장엄하며, 수명의 겁수(劫數)와 정법(正法)과 상법(像法) 등, 내지 인연이 끝나서 열반에 들게 할 수 있겠는가? 모든 법이 다 공적하다고 말씀하신다면 어찌 수기하는 일을 건립하실 수 있겠는가?”
041_0728_a_09L若佛說一切世間諸蘊但有假名無有少分令衆生見若佛菩薩亦不可見云何世尊於大衆中與諸天龍次第授記復令化度無量有情從一佛剎至一佛剎奉覲如來經河沙劫廣修諸行得成佛道具諸相好國土莊嚴壽命劫數正像法等乃至緣畢入般涅盤旣言諸法皆悉空寂何能建立授記之事

그때 대수 긴나라왕이 이런 의심을 풀지 못하여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여쭈었다.
041_0728_a_17L大樹緊那羅王生此疑心未能決了合掌向佛偈問曰

저는 여래의 그 말씀 듣고
부처님의 묘한 슬기에 대해 의심이 생겼습니다.
이미 공(空)을 말씀하시고 다시 수기하시니
이 이치가 매우 깊어 알 수 없사옵니다.
041_0728_a_19L我聞如來作是說
於佛妙慧心有疑
旣言空已復授記
此義甚深不能了

또 법계가 본래 공적(空寂)하다 하면서
마치 달이 물 속에 나타나는 것 같다 하십니다.
이미 공적이라 말씀하시고 다시 형상 나타내시니
이 이치가 매우 깊어 알 수 없사옵니다.
041_0728_a_21L又云法界本空寂
而說如月現於水
旣言空寂復現形
此義甚深不能了
041_0728_b_02L
어찌하여 모든 법이 본래 남[生]이 없는데
다시 즐겨 보리를 구하는 것을 말씀하십니까?
이미 남이 없다 말씀하셨는데 무엇을 구하리까?
이 이치가 매우 깊어 알 수 없사옵니다.
041_0728_a_23L云何諸法本無生
復說樂求菩提者
旣言無生何有求
此義甚深不能了

어찌하여 모든 법이 본래 다함이 없는데
다시 여래에게 멸도(滅度)가 있다 하십니까?
제가 지금 모니 어르신께 묻사옵나니
이 이치가 매우 깊어 알 수 없사옵니다.
041_0728_b_03L云何諸法本無盡
復說如來有滅度
我今請問牟尼尊
此義甚深不能了

어찌하여 모든 법이 다 요술과 같사온데
다시 여기서 죽어 천상에 난다고 하십니까?
이미 요술과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어찌 남이 있겠습니까?
이 이치가 매우 깊어 알 수 없사옵니다.
041_0728_b_05L云何諸法皆如幻
復說此歿得生天
旣言如幻何有生
此義甚深不能了

어찌하여 모든 법이 의지할 바가 없사온데
다시 선지식에게 의지하라고 말씀하십니까?
이미 의지할 바 없음을 말씀하시면서 어찌 사람에 의지하라 하십니까?
이 이치가 매우 깊어 알 수 없사옵니다.
041_0728_b_07L云何諸法無所依
復說依止善知識
旣言無依何假人
此義甚深不能了

어찌하여 세간에는 짓는 것이 없사온데
다시 모든 의혹을 잘 끊는다고 말씀하시옵니까?
이미 지음이 없다면 끊을 까닭이 없거니
이 이치가 매우 깊어 알 수 없사옵니다.
041_0728_b_09L云何世間無作者
復說有能斷諸惑
旣言無作斷無由
此義甚深不能了

어찌하여 모든 법의 제 성품은 공했는데
다시 공을 관찰하여 해탈을 얻는다 하십니까?
이미 공이라 말씀하시면서 다시 무엇을 관찰하라 하십니까?
이 이치가 매우 깊어 알 수 없사옵니다.
041_0728_b_11L云何諸法自性空
復說觀空得解脫
旣言空已復何觀
此義甚深不能了

어찌하여 모든 법은 찰나 사이에 멸하는데
다시 모든 법은 언제고 멸하지 않는다 하십니까?
이미 변천과 항상함을 말씀하시니
이 이치가 매우 깊어 알 수 없사옵니다.
041_0728_b_13L云何諸法剎那滅
復說諸法常不滅
旣言遷變或凝常
此義甚深不能了

어찌하여 복의 업은 쌓아 모은 것이 아니온데
다시 닦아 익혀 보리를 이룬다고 하십니까?
이미 모음이 없다고 하시면서 어찌 능히 이루리까?
이 이치가 매우 깊어 알 수 없사옵니다.
041_0728_b_15L云何福業非積聚
而說修習成菩提
旣言無集豈能成
此義甚深不能了

어찌하여 모든 법은 말할 바가 없사온데
다시 비방하다가 나쁜 길에 떨어진다 하십니까?
이미 말할 바가 없는데 무슨 비방이 생기리까?
이 이치가 매우 깊어 알 수 없사옵니다.
041_0728_b_17L云何諸法無所說
復說毀謗墮惡道
旣言無說謗何生
此義甚深不能了

이길 수 없는 어른의 하시는 말씀
갖가지로 차별이 있어 깨닫기 어렵습니다.
부처님의 눈은 맑고 깨끗해 세간을 비추시고
모든 중생들에게 감로의 맛을 두루 베푸십니다.
041_0728_b_19L無能勝者所宣說
種種差別難曉了
佛眼淸淨照世間
普施群生甘露味

다른 사람은 할 수 없사오니, 우리들을 위하여
위와 같은 의심되는 일을 결정코 풀어 주소서.
오직 부처님만이 끊고 없앨 수 있사옵기에
그러므로 우리들은 일체지(一切智)께 정례하옵니다.
041_0728_b_21L餘無有能爲我等
決擇如上所疑事
唯有如來能斷除
故我頂禮一切智

그때 세존께선 대수긴나라왕의 의심을 풀어 주기 위해 게송으로 답하셨다.
041_0728_b_23L爾時世尊爲彼大樹緊那羅王釋諸疑故以偈荅曰
041_0728_c_02L
긴나라왕이여, 너는 물었다.
‘이미 공(空)한데 무엇을 의지해 수기하느냐?’고.
그는 법의 성품이 본래 공한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러므로 여래가 주는 기별을 얻었느니라.
041_0728_c_02L緊那羅王汝所問
旣空依何而授記
由彼達法性本空
故得如來與授記

무슨 인연으로 이런 말을 하는가?
모든 법에 만일 진실한 성품이 있다면
곧 그것은 줄지도 않고 또한 늘지도 않아
언제고 변천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041_0728_c_04L以何因緣作是說
諸法若有實性者
則應不減亦不增
於一切時無改轉

비유하면, 밝은 거울을 공중에 걸면
광명의 인연을 빌기 때문에 형상을 나타내는 것처럼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제 성품의 맑고 깨끗한 것도 본래 이와 같으니라.
041_0728_c_06L譬如圓鑑挂空中
假明緣故現色像
緊那羅王汝當知
自性淸淨本如是

법의 성품은 더러움이 없고 항상 담연(湛然)해
움직여 어지럽거나 변해 달라지는 일 없다.
너는 보라, 공양하는 복의 업인(業因)을.
그 어떤 법 가운데 그 모양이 있던가?
041_0728_c_08L法性無垢常湛然
亦無動亂及變異
汝觀供養福業因
於何法中有其相

알아야 한다. 법계는 본래 고요해
지혜로운 사람은 법을 얻을 수 없다고 관찰하지만
모양을 취하는 저 모든 범부들은
여기에 의혹하여 알지 못한다.
041_0728_c_10L應知法界本寂靜
智者觀法不可得
諸有取相凡夫人
於此疑惑不能了

너는 물었다, ‘모든 법은 본래 남이 없다면서
다시 마음을 내어 부처의 도를 구하기를 말한다’고.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10력(力)의 묘한 지혜는 사의하기 어려우니라.
041_0728_c_12L汝問諸法本無生
復說發心求佛道
緊那羅王汝當知
十力妙智難思議

어리석은 범부들은 삼계 가운데 빠져
온갖 욕심의 경계에 대해 탐착하는 마음을 낸다.
이로 말미암아 언제나 뒤바뀐 마음을 내나니
그러므로 나고 죽는 온갖 고뇌를 받는다.
041_0728_c_14L凡愚沒溺三界中
於諸欲境生耽著
由是常生顚倒心
故受生死諸苦惱

예로부터 바른 법을 듣지 못했고
가령 듣더라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로 하여금 진실한 지혜 가운데 편히 살면서
차츰 보리의 열매를 구해 나아가게 하느니라.
041_0728_c_16L從昔未聞於正法
設得聞已而不解
使令安住實智中
漸能求趣菩提果

너는 물었다, ‘모든 법은 본래 멸함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여래에게는 멸도가 있느냐?’고.
모든 중생들의 상견(常見)을 깨뜨리기 위하여
상(常)이라고 할 조그만 법도 없다고 한 것이다.
041_0728_c_18L汝問諸法本無滅
何故如來有滅度
爲破常見諸衆生
無有少法爲常者

너는 물었다, ‘모든 법은 마치 요술 같은데
천상에 나는 이를 보기 때문에 의심한다’고.
어리석은 저 모든 중생들이
제 소유를 믿고 교만함을 교화하기 위해서이다.
041_0728_c_20L汝問諸法猶如幻
見生天者故懷疑
爲化凡愚諸衆生
恃己所有生憍慢

너는 물었다, ‘모든 법은 의지할 바 없는데
저 선지식(善知識)을 의지하는 것을 본다’고.
만일 법을 연설하는 스승을 의지하지 않으면
필경에 세간에는 출리(出離)하는 사람 없으리라.
041_0728_c_22L汝問諸法無所依
而見依止善知識
若非依止說法師
畢竟世間無出離
041_0729_a_02L
너는 물었다, ‘모든 법에는 그 주재(主宰)가 없는데
세간에는 짓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본다’고.
관찰하여라, 저 수레는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운반하고 싣는 그 작용하는 일이 있느니라.
041_0728_c_24L汝問諸法無主宰
而見世間有作者
當觀車由衆分成
有於運載作用事

‘나[我]’에 집착하는 저 모든 중생과
그리고 ‘나의 것[我所]’에 집착하는 자를 교화하기 위하여
나는 그들을 위해 감임(堪任)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다만 거짓 이름과 생각이 있을 뿐이다.
041_0729_a_03L爲化著我諸衆生
及彼執著我所者
我爲彼說無堪任
是故但唯假名想

너는 물었다, ‘모든 법은 제 성품이 공한데
다시 공을 관찰하여 해탈을 얻는다 말한다’고.
그들은 분별하고 집착하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그 때문에 그 공의 이치를 알지 못하느니라.
041_0729_a_05L汝問諸法自性空
復說觀空得解脫
由彼分別執著心
故於空義不能了

너는 물었다, ‘모든 행은 찰나에 멸한다 하고
다시 모든 법의 성품은 멸하지 않는다 말한다’고.
욕심에 집착하는 저 모든 중생들이
깨끗하지 않은 것을 깨끗하다고 생각함을 깨뜨리기 위해서다.
041_0729_a_07L汝問諸行剎那滅
復云諸法性不滅
爲破著欲諸衆生
於非淨處生淨想

비유하면 멀리서 아지랑이를 바라보고는
목이 마른 자가 달려가 물을 구하는 것과 같아서
그것은 모두 망상과 분별에서 생기는 것이니
알아야 한다, 물의 본체는 얻을 수 없느니라.
041_0729_a_09L譬如遠矚於陽焰
渴者趣之而求水
皆從妄想分別生
當知水體不可得

저 아지랑이가 있는 곳에 본래 물이 없으며
제 성품의 깨끗한 가운데 본래 더러움 없는데
저 어리석은 사람들의 뒤바뀐 마음으로 말미암아
곧 그 애욕에 결박을 받게 되느니라.
041_0729_a_11L陽焰之處本無水
自性淨中本無染
由彼愚夫顚倒心
則爲彼愛所纏縛

너는 물었다, ‘모든 법은 말할 것이 없다 하면서
또한 비방하는 자는 악도에 떨어진다고 한다’고.
어리석은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놀라고 의심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이 말을 듣고 장애를 제거한다.
041_0729_a_13L汝問諸法無所說
亦云謗者墮惡道
愚夫聞已懷驚疑
智者聞之除障礙

이 세간의 모든 법은 본래 공하여 고요한데
무지한 사람은 망령되이 헤아려 ‘나’라고 집착한다.
저들이 만일 모든 법은 공한 것이라 들으면
곧 단멸(斷滅)이라 하여 두려워하는 생각을 내리라.
041_0729_a_15L世間諸法本空寂
無智妄計執爲我
彼等若聞諸法空
則生斷滅怖畏想

만일 누구나 공(空)한 법을 헐뜯고 비방하면
그것은 다 ‘나’와 ‘사람’이라는 생각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허공을 잡아매려는 것과 같아
어리석음만 더욱 더하고 악취에 떨어지리라.
041_0729_a_17L若人毀謗於空法
皆由執著我人相
猶如繫縛於虛空
增長愚癡墮惡趣

혹은 좋은 업으로 천상에 난다고 하고
혹은 인간에 나서 쾌락을 누린다고 한다.
그러나 짓는 이도 진실 아니요 업도 없어지지 않아
마치 꿈속의 경계와 같아 마음이 짓는 것이다.
041_0729_a_19L或說善業往天中
或生人間受快樂
作者非實業不亡
如夢中境唯心造

알아야 한다. 모든 갈래는 다 꿈과 같건만
진실에 헷갈리기 때문에 깨닫지 못한다.
꿈속에 무슨 가고 옴이 있겠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망령되이 진실한 경계라 한다.
041_0729_a_21L當知諸趣皆如夢
由迷眞故不覺知
夢中何有於去來
愚夫妄謂眞實境

나는 비록 짓는 바 업이 있다고 말하지만
시방에 두루 찾아보아도 짓는 자 없다.
비유하면 광풍이 나뭇가지에 불 때
서로 부딪치기 때문에 불이 나는 것과 같다.
041_0729_a_23L我雖說有所作業
十方推求無作者
譬如狂風吹樹枝
由相觸故生其火
041_0729_b_02L
저 바람이나 나무는 아무 생각 없나니
이른바 ‘나’가 능히 불을 낸다고 말하는 것이다.
두 가지가 서로 인(因)하기 때문에 불이 나나니
본래 짓는 이가 없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041_0729_b_02L彼風及木無思念
謂言我能出於火
兩相因故火發生
本無作者亦如此

너는 물었다, ‘복의 업은 쌓이고 모임이 없는데
어찌하여 능히 보리의 열매를 얻을 수 있는가?’고.
마치 세간에 백 살 사는 사람이 있어
비록 시간을 지내더라도 나이는 쌓임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041_0729_b_04L汝問福業無積聚
云何能得菩提果
如世間有百歲人
雖經時分年無聚

너는 물었다, ‘모든 법은 다할 수 없다 하면서
어찌하여 다시 업을 다할 수 있는가?’고.
공(空)의 이치를 관찰하는 이는 다함 없지만
세속의 이치를 따르면 곧 다함이 있다.
041_0729_b_06L汝問諸法不可盡
云何復說業可盡
觀空理者說無窮
隨世俗中則有盡

나는 비록 진실제(眞實際)를 말하지마는
뒤바뀐 생각으로 말미암아 밖으로 구한다.
중생들은 업혹(業惑)으로 인한 장애의 인연이 깊어
이 승의(勝義)의 법을 알지 못한다.
041_0729_b_08L我雖演說眞實際
由顚倒故於外求
衆生業惑障緣深
不能了此勝義法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이 수승한 이치의 법에 편안히 머물러라.
일체의 모든 상(相)은 다 한 가지 상이니
잘 통달한 사람은 상이 없다 하느니라.
041_0729_b_10L緊那羅王汝當知
於此勝義善安住
一切諸相皆一相
善通達者謂無相

일체 보살의 행하는 바는
일체의 모든 법에 다 지음이 없다.
이른바 아(阿) 자(字) 총지문(摠持門)이니
이것으로 말미암아 일체의 법에 들어가 안다.
041_0729_b_12L一切菩薩之所行
一切諸法皆無作
所謂阿字總持門
由此入解一切法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일체의 모든 법은 본래 고요한 것이다.
이것은 상이 없는 총지문을 말하는 것이니
아자의 문으로 말미암아 들어가 안다.
041_0729_b_14L緊那羅王汝當知
一切諸法本寂靜
此說無相總持門
由阿字門而入解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일체의 모든 법은 분별이 없다.
이것은 평등의 총지문을 말하는 것이니
아자의 문으로 말미암아 들어가 안다.
041_0729_b_16L緊那羅王汝當知
一切諸法無分別
此說平等總持門
由阿字門而入解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일체의 모든 법은 제 성품이 없느니라.
이것은 맑고 깨끗한 총지문을 말한 것이니
아자의 문으로 말미암아 들어가 안다.
041_0729_b_18L緊那羅王汝當知
一切諸法無自性
此說淸淨總持門
由阿字門而入解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일체의 모든 법은 다함이 없느니라.
이것은 장애를 떠난 총지문을 말한 것이니
아자의 문으로 말미암아 들어가 안다.
041_0729_b_20L緊那羅王汝當知
一切諸法無有盡
此說離障總持門
由阿字門而入解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일체의 모든 법은 생각이나 말이 아니니라.
이것은 실상 총지문을 말한 것이니
아자의 문으로 말미암아 들어가 안다.
041_0729_b_22L緊那羅王汝當知
一切諸法非思議
此說實相總持門
由阿字門而入解
041_0729_c_02L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일체의 모든 법은 나아갈 바가 없느니라.
이것은 벗어남의 총지문을 말한 것이니
아자의 문으로 말미암아 들어가 안다.
041_0729_b_24L緊那羅王汝當知
一切諸法無所趣
此說解脫總持門
由阿字門而入解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일체의 모든 법은 본래 움직임이 없느니라.
이것은 청정을 증득하는 총지문을 말한 것이니
아자의 문으로 말미암아 들어가 안다.
041_0729_c_03L緊那羅王汝當知
一切諸法本無動
此說證淨總持門
由阿字門而入解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일체의 모든 법은 거짓 이름과 말이니라.
이것은 진실한 총지문을 말한 것이니
아자의 문으로 말미암아 들어가 안다.
041_0729_c_05L緊那羅王汝當知
一切諸法假名說
此說眞實總持門
由阿字門而入解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일체의 모든 법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니라.
이것은 모양을 떠난 총지문을 말한 것이니
아자의 문으로 말미암아 들어가 안다.
041_0729_c_07L緊那羅王汝當知
一切諸法不可得
此說離相總持門
由阿字門而入解

긴나라왕이여, 너는 알아야 한다.
일체의 모든 법은 생각을 떠난 것이니라.
이것은 정려(靜慮)의 총지문을 말한 것이니
아자의 문으로 말미암아 들어가 안다.
041_0729_c_09L緊那羅王汝當知
一切諸法離思念
此說靜慮總持門
由阿字門而入解

이 법은 견해도 아니요 대치(對治)도 아니니
그 두 가지 상(相)은 구하여도 있지 않다.
모양도 없고 또한 이름도 없음을 알면
그는 곧 보리의 도를 원만히 갖추리라.
041_0729_c_11L此法非見非對治
求彼二相無所有
了知無相亦無名
則能具足菩提道

만일 법을 볼 수도 있고 대치할 수 있다면
이 법은 진실이 아니요 평등도 아니다.
그 법의 제 성품은 말의 표현을 떠난 것이니
비유하면 저 허공에 같음이 없음과 같으니라.
041_0729_c_13L若法可見可對治
是法非實非平等
彼法自性離言詮
譬若虛空無相似

법의 성품은 여러 가지 모양이 없는 것이어서
한 모양도 아니요 다른 모양도 아니며
차가운 모양도 아니요 뜨거운 모양도 아니니
마치 거울 속의 영상을 얻을 수 없음과 같다.
041_0729_c_15L法性無有種種相
亦非一相及異相
非有冷相及熱相
如鏡中像不可得

굽은 모양도 아니요 곧은 모양도 아니며
그리고 또 밝거나 어두운 모양도 없으며
남자 모양이나 여자 모양도 멀리 떠났나니
이것을 일러 진실한 모양에 들어가 앎이라 한다.
041_0729_c_17L非有曲相及直相
亦復無有明暗相
遠離男相及女相
此名入解眞實相

아첨함도 아니요 속임도 아니며 어지러움도 아니요
펴고 거두는 미세한 모양도 없으며
또한 성내는 모양도 기뻐하는 모양도 없고
겁이 많은 모양도 일어난 모양도 아니다.
041_0729_c_19L非謟非誑非動亂
無有舒卷微細相
亦無忿怒忻喜相
非怯弱相起盡相

들어가는 모양도 나오는 모양도 아니요
나아가는 모양과 물러나는 모양도 없으며
잠자는 모양도 깨어 있는 모양도 아니요
또한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양도 없다.
041_0729_c_21L非有入相及出相
亦無進相及退相
非其寤相及寐相
復無去來現在相

그것은 눈의 모양과 바라봄도 아니요
또한 장님이나 장기[瘴]병도 아니며
그것은 잘 훈련된 것도 또 억센 것도 아니요
또한 덮여 있거나 드러나 있는 것도 아니다.
041_0729_c_23L非是眼相及瞻眎
亦非盲瞽與瘴瞖
非其調順非剛强
非有覆藏及顯露
041_0730_a_02L
그것은 움직여 날뛰거나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요
온갖 실없는 말을 떠나 언제나 고요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관찰해야 하나니
이것을 일러 부처 경계를 아는 것이라 한다.
041_0730_a_02L非是動轉及止息
離諸戲論常湛然
智者當作如是觀
此名了知佛境界

이 세간을 제어해 다스리려 하기 때문에
말을 떠난 법을 억지로 분별하는 것이니
이 수승한 이치의 진리를 잘 분별해 알면
그는 곧 일체의 법을 통달하리라.
041_0730_a_04L爲欲調伏世間故
於離言法强分別
於此勝義善知了
則能通達一切法

그때 대수 긴나라왕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의심을 풀고 또 총지문 아(阿)자의 연설을 듣고는 깊이 이해하여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하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리하여 신통의 힘으로 8구지의 훌륭한 누각을 만드니 교묘하고 기이하며 절묘하였다. 혹은 산봉우리에 있고 혹은 산림을 의지했으며 혹은 연꽃 위에 나타내었다. 이 모든 중각(重閣)은 다 7보를 합해 꽃일산을 만들어 그 위에 걸었다. 낱낱 누각은 온갖 보배로 된 당기ㆍ번기ㆍ장막ㆍ화환으로 차례로 장엄하였다.
041_0730_a_06L爾時大樹緊那羅王聞佛世尊釋諸疑已及聞演說總持字門深生入解心大歡喜得未曾有以神通力化八俱胝殊勝樓閣巧妙奇絕或住山峯或依林木或化現於蓮華之上是諸重閣皆以七寶合成花蓋而懸其上一一皆有衆寶幢幡寶幔花鬘次第嚴飾

이 8구지 긴나라왕들은 각각 그 누각 위에 올라가 허공에서 세 번 돌고 다시 아주 묘한 물과 육지의 꽃을 부처님 위에 흩었다. 그리고는 누각에서 내려와서는 부처님께 나아가 다시 세 번 돌고 존안을 우러러 보면서 잠깐도 눈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일심으로 합장하고 한쪽에 서서, 부처님이 과거와 현재에 쌓으신 무량한 최상의 공덕을 생각하고 있었다.
041_0730_a_14L是八俱胝緊那羅王各各陞彼樓閣之上於虛空中右繞三帀復以上妙水陸之花而散佛上散已卽從重閣而下至於佛所復繞三帀瞻仰尊顏目不暫捨一心合掌住立一面思念如來過去現在積集無量最勝功德

부처님께선 이것을 아시고 깨끗한 광명을 놓으셨다. 그러자 존자 마승 비구는 이 현상을 보고는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게송으로 여쭈었다.
041_0730_a_20L佛知是已口放淨光尊者馬勝比丘睹是相已頭面禮佛以偈問

여래께서 지금 광명을 놓으시니
깨끗하고 묘하여 헤아리기 어렵고 매우 희유하옵니다.
지금 이 대중들 인자한 그 모습을 우러르나니
마치 구름을 헤치고 보름달을 보는 것 같습니다.
041_0730_a_22L如來今者放光明
淨妙難思甚希有
時衆諦眎於慈容
猶若披雲瞻滿月
041_0730_b_02L
어떤 사람이 지금 세존 앞에서
최상의 미묘한 법을 즐겨 듣고
진실한 지혜를 잘 알기에
이 광명을 놓아 인가를 내리시는 것이옵니까?
041_0730_a_24L何人今於世尊所
樂聞最上微妙法
以眞實智善了知
放此光明垂印可

어떤 사람이 처음으로 보리의 마음을 내어
부처님의 가지(加持)를 느꼈기에 이 상서를 나타내시나이까?
원하옵나니, 이 광명을 놓으신 인연을 말씀하시어
저 외도들을 제어해 신심을 내게 하소서.
041_0730_b_03L誰人初發菩提心
感佛加持現斯瑞
唯願說此光因緣
制諸外道令生信

이때에 거기 모인 모든 대중들
모두 각기 기뻐하면서 깨끗한 마음을 내어
맑고 깨끗한 감로(甘露)의 음성을 듣기 바라고
듣고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리이다.
041_0730_b_05L是時諸來大集會
咸各歡喜發淨心
冀聞淸淨甘露音
聞已奉行於佛教

그때 세존께선 존자 마승 비구를 위해 게송을 외우셨다.
041_0730_b_07L爾時世尊爲尊者馬勝比丘說伽陀

구수(具壽) 마승이 이 뜻을 묻나니
일심으로 듣고 다른 반연 하지 말라.
나는 지금 저 긴나라들을 위해
미래에 부처 이루리라는 기별을 주었느니라.
041_0730_b_09L具壽馬勝問斯義
當一心聽無異緣
我今爲彼緊那羅
授記未來成佛事

저들이 청해 묻되 극히 알기 어렵다고 하지만
다 모든 세간을 이롭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지금 저들을 위해 그 의심을 끊고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 법에 편히 살게 하리라.
041_0730_b_11L彼所請問極難解
皆爲利樂諸世間
我今爲斷彼疑心
令於佛法善安住

이 대수긴나라왕은
8구지의 그 무리와 함께
공양의 깨끗한 복의 인을 일으킴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마치고는 장차 저 천상에 나게 되리라.
041_0730_b_13L此大樹緊那羅王
與八俱胝徒屬衆
由興供養淨福因
命終當得生天上

계속해서 천상에서 묘한 즐거움을 받으면서
90구지의 해를 완전히 채우고
뜻대로 되는 다섯 가지 신통을 얻어서는
항하(恒河)의 모래 수와 같은 부처님을 친근하여 받들어 섬기리라.
041_0730_b_15L展轉天中受妙樂
滿足九十俱胝歲
獲得如意五神通
親近承事河沙佛

나유타의 국토를 지내면서
언제나 수승한 이치의 제일의 법을 연설하여
나유타의 유정들을 교화해 제도하고
위없는 보리의 도를 이루게 된다.
041_0730_b_17L經歷那由他剎土
常說勝義第一法
化度那由他有情
得成無上菩提道

그리하여 그 명호를 무량광(無量光)여래라 하고
겁의 이름과 국토는 다 다름이 없고
사람 가운데 사자이신 10력존(力尊)으로서
끝이 없는 큰 지혜를 원만히 갖추리라.
041_0730_b_19L號曰無量光如來
劫名國土皆無異
人中師子十力尊
具足無邊大智慧

그 나라의 모든 보살은
선근을 닦아 익혀 다 원만하며
또한 2승(乘)을 구하는 사람 없고
다 일생(一生)의 보처(補處)에 있으리라.
041_0730_b_21L彼國所有諸菩薩
修習善根悉圓滿
亦無求趣二乘人
皆是一生居補處

이와 같이 그 모든 보살은
각각 자비스러운 큰 원을 품어 중생을 이롭게 하며
능히 세간을 위해 등불이 되고
뒤에는 반드시 차례로 부처를 이루리라.
041_0730_b_23L如是彼諸菩薩衆
各懷悲願利群生
能與世間作照明
後當次第得作佛
041_0730_c_02L
그 모든 국토는 훌륭하게 장엄하였으며
온갖 더러움과 악을 떠나 번뇌가 없고
마치 저 도사다천의 궁과 같아
받아씀이 맑고 깨끗해 만족할 줄을 안다.
041_0730_c_02L彼諸國土勝莊嚴
離諸穢惡無煩惱
猶如睹史多天宮
受用淸淨知止足

일체의 허물과 근심과 여덟 가지 무가(無暇)는
내지 그 이름조차 들을 수 없고
유정들은 그 가운데서 편히 살면서
언제나 법의 맛과 선정의 즐거움을 먹는다.
041_0730_c_04L一切過患八無暇
乃至名字未嘗聞
有情安隱住其中
常飡法味禪悅樂

위대하여라, 선서(善逝)님, 하늘 가운데의 하늘이여!
긴나라들에게 부처 되리라는 기별을 주셨나니,
거기 모인 대중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편안하여
머리를 조아려 위없는 어른께 예배하네.
041_0730_c_06L大哉善逝天中天
與授緊那羅佛記
時衆聞已心泰然
稽首致禮無上士

13. 보영락천수기품(寶瓔珞天授記品)
041_0730_c_08L父子合集經寶瓔珞天授記品第十三

그때 그 모임에 있던 8구지의 보영락(寶瓔珞) 천자들은 아수라와 내지 긴나라들이 부처님께 큰 공양을 올리는 것을 보고 또 여래께서 그들에게 수기하시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일찍이 없던 일이라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해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가비라성 주위 60유선나를 돌면서 허공에서 만다라꽃을 어지러이 내려 무릎까지 쌓아 공양을 올리고는 부처님을 세 번 돌고 한쪽에 서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찬탄했다.
041_0730_c_09L爾時會中有八俱胝寶瓔珞天子諸阿修羅乃至緊那羅等於佛會所作大供養及聞如來與彼授記心甚歡喜得未曾有諸天子爲供佛故發勇猛心繞迦毘羅城周帀六十踰繕那量於虛空中雨曼陀羅花繽紛而下積至于膝作供養已繞佛三帀住在一面合掌向佛以偈讚曰

대비(大悲)를 원만히 갖추신 10력존(力尊)께서는
일체의 중생을 잘 구제하시는 어른으로서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광명을 놓으시나니
그러므로 나는 성인 중의 성인께 예경하옵네.
041_0730_c_17L具足大悲十力尊
能捄一切衆生者
諸根寂靜放光明
故我敬禮聖中聖

모든 하늘과 용과 인비인(人非人)들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즐거움을 내고
최상의 모니(牟尼)이신 큰 도사(導師)이시니
그러므로 저는 지금 귀명하여 예배하나이다.
041_0730_c_19L諸天及龍人非人
於佛法中生愛樂
最上牟尼大導師
是故我今歸命禮

여래가 이 세간에 나타나심은
비유하면 뭇 별 가운데 보름달과 같네.
끝이 없는 복과 지혜로 그 몸을 장엄했나니
바라보는 중생들 마음 못내 즐거워하네.
041_0730_c_21L如來出現於世間
譬若衆星中滿月
無邊福智莊嚴身
衆生觀者心無厭

갖가지 맑고 깨끗한 법을 두루 갖추고
여섯 가지 신통과 세 가지 밝음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十八不共法] 등 헤아리기 어렵나니
그러므로 저는 지금 귀명하여 예배하나이다.
041_0730_c_23L具足種種淸淨法
六通三明四無畏
十八不共法難量
是故我今歸命禮
041_0731_a_02L
서른두 가지 대인(大人)의 모습이 다 원만하고
여든 가지 따르는 모양으로 묘하게 장엄한 몸
높고 거룩하여 마치 제석천의 당기 같나니
그러므로 저는 지금 귀명하여 예배하나이다.
041_0731_a_02L三十二相皆圓滿
八十隨好妙嚴身
巍巍猶若天帝幢
是故我今歸命禮

가장 훌륭한 삼마지를 성취하고
윤회의 갖가지 결박을 잘 끊어 버리고
무수 억의 악마 군사를 항복받아
담연(湛然)히 편히 머물러 마음에 흔들림 없네.
041_0731_a_04L成就最勝三摩地
能斷輪迴諸結縛
降伏無數億魔軍
湛然安住心無動

여래의 지혜의 힘은 견고하여
언제나 4제(諦)의 진실한 법을 연설하여
널리 모든 사람과 하늘을 교화해 이롭게 하되
그들을 모두 저쪽 언덕에 뛰어 오르게 하네.
041_0731_a_06L如來智慧力堅固
常說四諦眞實法
廣能化利諸人天
咸令超越於彼岸

사람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석사자(釋師子)님
그릇된 모든 견해와 다른 주장을 깨뜨리나니
원하옵건대 저도 장차 세존과 같이 되어
법을 연설해 중생들로 하여금 어리석음의 어두움을 떠나게 하여지이다.
041_0731_a_08L人中最勝釋師子
破諸邪見及異論
願我當得如世尊
說法使離諸癡暗

이 세간을 뛰어넘어 바른 깨달음 이루고
언제나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을 일으켜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겨 거두어들여
다 함께 보리의 위없는 도를 증득하게 하여지이다.
041_0731_a_10L超出世間成正覺
常興四種無量心
憐愍攝受諸衆生
同證菩提無上道

그때 세존께서는 천자들의 깊은 마음을 아시고 곧 입에서 큰 광명을 놓으셨다. 그러자 존자 마승 비구가 이 현상을 보고는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여쭈었다.
041_0731_a_12L爾時世尊知諸天子深心所念卽於口中放大光明尊者馬勝比丘睹是相已合掌向佛以偈問曰

모니께서 드물게 있는 이런 모습을 나타내시니
여기 모인 대중은 그것을 보고 모두 기뻐하면서
저마다 크고 인자하신 모습을 우러러 받들고
광명을 놓으시는 그 까닭을 말씀하시기 원하옵나이다.
041_0731_a_15L牟尼現是希有相
時衆矚已心忻悅
各各諦奉大慈顏
願說放光之所以

여래가 지금 이 깨끗한 광명을 놓으시니
반드시 넓고 큰 유익한 일을 일으킬 것입니다.
저희들은 위없는 어른께 정수리로 예배하면서
큰 음성으로 열어 보여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041_0731_a_17L如來今放此淨光
必興廣大利益事
我等頂禮無上尊
唯冀洪音爲開示

그때 세존께선 마승 비구를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41_0731_a_19L爾時世尊爲馬勝比丘說伽陀曰

착하다, 마승이여. 이 뜻을 묻는구나.
지금 너를 위해 분별하여 말하리라.
나는 모든 사람과 하늘을 이롭고 즐겁게 하기 위하여
저 영락천자들에게 부처 되리라는 기별을 주노라.
041_0731_a_20L善哉馬勝問斯義
今當爲汝分別說
我爲利樂諸人天
與瓔珞天授佛記

여래가 만일 청함으로 인해 말하지 않으면
제자들에게 기별을 줄 길이 없나니
너의 물음에 답하기 때문에 저들이 의심을 끊고
저들이 의심을 떠나면 마음 편안하리라.
041_0731_a_22L如來若不因請說
無由記別弟子事
荅汝問故息群疑
彼離疑則心安住

저 보영락 천자들은 내게 대하여
깨끗한 의요(意樂)로 공양을 베풀었다.
이로부터 계속해서 천상에 나면
백천의 천자들이 항상 둘러싸리라.
041_0731_a_24L寶瓔珞天於我所
以淨意樂伸供養
從此展轉生諸天
百千天子常圍繞
041_0731_b_02L
다시 저 천상의 묘한 향과 꽃을 가지고
한량이 없는 구지의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그 부처님 처소에 깨끗한 마음을 내어
보살의 도를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수행하리라.
041_0731_b_02L復持天上妙香花
供養無量俱胝佛
於彼佛所發淨心
愛樂修行菩薩道

이와 같이 정진하여 공양을 베푼 뒤에는
다시 미래 부처의 일을 짓고
나유타의 세존을 받들어 뵈옵고
언제나 게송을 외워 부처님 덕을 찬탄하리라.
041_0731_b_04L如是精進供養已
復於未來作佛事
奉覲那由他世尊
常說伽陁讚佛德

이치 그대로 맑고 깨끗한 행을 널리 닦아
저 나라연의 견고한 몸을 얻고
그 환희겁(歡喜劫) 가운데 나서
일체의 지혜를 원만히 성취하리라.
041_0731_b_06L如理廣修淸淨行
得那羅延堅固身
於其歡喜劫中生
具足圓成一切智

그리하여 명호를 화당승(華幢勝)여래라 하고
큰 명예가 있어 그와 짝할 이 없으며
그리고 8구지의 다른 천자들은
동일한 그 겁 동안에 모두 부처 되리라.
041_0731_b_08L號曰華幢勝如來
有大名稱無與等
幷餘天子八俱胝
同一劫中皆作佛

저 부처님 국토 안에는 지옥이 없으며
또한 귀신의 세계와 축생의 세계도 없고
또 아수라의 교만한 마음도 없고
여덟 가지 어려움 등 모든 고액을 떠나리라.
041_0731_b_10L彼佛土中無地獄
亦無鬼趣與傍生
及阿修羅憍慢心
離於八難諸危苦

저 천자들이 부처 국토 이루면
그것은 다 삼십삼천의 천상과 같아
국토는 부유하고 즐겁고 두루 장엄하고
수명은 길어 모두가 서로 같으리라.
041_0731_b_12L彼諸天子成佛剎
悉如三十三天中
國土富樂徧莊嚴
壽量長遠皆相似

저 국토에는 이미 나쁜 세계라는 이름조차 없거니
하물며 어찌 나쁜 업을 짓는 자 있으랴.
중생들은 각각 법을 따라 행하여
모두 다툼이 없는 맑고 깨끗한 행에 머문다.
041_0731_b_14L彼土旣無惡趣名
況復有作惡業者
衆生各各隨法行
皆住無諍淸淨行

교화를 받는 중생들 그 끝이 없어
저 항하의 모래 수보다 더 많다.
저 부처님이 세간에 나타날 때는
언제나 승의(勝義)의 제일의 법을 연설하신다.
041_0731_b_16L所化衆生無有邊
過彼恒河沙數量
彼佛出現世間時
常說勝義第一法

이와 같이 교화하는 인연이 다해 열반한 뒤에는
사리를 널리 분산시켜 탑묘를 일으키는데
그 사리는 낱낱이 훌륭해 생각하기 어렵나니
그 가운데에는 모두 부처님의 모습이 있다.
041_0731_b_18L如是化緣歸寂已
廣布舍利起塔廟
一一舍利勝難思
其中皆有佛身相

모두 각각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는
허공에 있으면서 신기한 변화를 나타내어
한량이 없는 모든 중생을 다 교화할 때
모두가 위없는 보리의 뜻을 내리라.
041_0731_b_20L咸各稱讚佛功德
住虛空中現神變
教化無量諸衆生
皆發無上菩提意

열 가지 힘을 가진 모니께선 방편의 힘으로
저 천자들을 위해 도(道)의 기별을 주셨나니
그 때의 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바른 생각에 머물러 마음이 고요해졌네.
041_0731_b_22L十力牟尼方便力
爲彼天子授道記
時諸大衆聞佛言
住正思惟心寂靜
父子合集經 卷第七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