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들었다. 언젠가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秖樹給孤獨園)에 계실 적에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능히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자신의 몸을 지(止)ㆍ관(觀)하고, 외신(外身)의 몸을 지관하고, 내외신(內外身)의 몸을 지관하여 세간의 어리석음과 번뇌를 분별하고 생각하여 이해한다면, 이것이 바로 정진(精進)이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이니, 이 어리석은 사람이 남의 보시만 먹는 것이 아닐진대, 어찌 하물며 능히 많이 행한 이에게 있어서이겠는가? 그 요체(要體)를 모아 잡아서 만약 손가락 튀기는 순간에라도 아픔[痛]을 지관(止觀)하고, 뜻[意]을 지관하고 법을 지관하여 안과 밖으로 세간의 치뇌(癡惱)를 분별하고 생각하여 이해한다면, 모두 위에서 설한 바와 같으니,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그러므로 4의지(意止)를 생각해서 행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아직 생겨나지 않은 악법은 생겨나지 못하게 하며, 뜻을 권하여 행을 다스리고 정진하여서 뜻을 거두기를 행한다면, 이것이 바로 정진(精進)하여 선(禪)을 행하는 것이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이니, 이 어리석은 사람이 남의 보시만 먹는 것이 아닐진대,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그 요체를 모아 잡아서 만약 손가락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이미 생겨난 악법(惡法)은 곧 끊기를 행하며, 아직 생겨나지 않은 선법(善法)은 곧 생겨나게 하고, 이미 생겨난 선법은 세워 잊지 않아서 행을 더하여 원만함을 얻으며, 뜻을 권하여 행을 다스리고 정진하여 뜻을 거둔다면, 모두 위에서 설한 바와 같으니,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하는 이이겠느냐? 그러므로 4의단(意斷)을 생각하여 행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정(定)하여 생사를 끊고자 함을 행하고 신족(神足)을 사유(思惟)한다면, 이것이 바로 최상의 정진으로 선을 행하는 것이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이니, 어리석은 사람이 남의 보시만 먹는 것이 아닐진대,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그 요체를 모아 잡아서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정진정(精進定)을 행하며, 의정(意定) 및 계정(戒定)을 행하여 생사를 끊고, 신족을 사유한다면, 모두 위에서 설한 바와 같으니,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그러므로 4신족(神足)을 생각하여 행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신근(信根)을 행하여 4희(喜)의 일을 보며, 부처님과 법과 대중들과 계를 여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정진하여 선을 행하는 것이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이니, 어리석은 사람이 남의 보시만 먹는 것이 아닐진대,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그 요체를 모아 잡아서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정진근(精進根)을 행하여 4의단(意斷)을 보고, 염근(念根)을 행하여 4의지(意止)를 보고, 정근(定根)을 행하여 4선(禪)을 보고, 혜근(慧根)을 행하여 4제(諦)를 본다면, 모두 위에서 설한 바와 같으니,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그러므로 5근(根)을 생각하여 행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신력(信力)을 행하여 4희(喜)의 일을 얻어 능히 파괴할 수 없게 된다면, 이것이 바로 정진하여 선을 행하는 것이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이니, 어리석은 사람이 남의 보시만 먹는 것이 아닐진대,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정진력(精進力)과 염력(念力)과 정력(定力)과 혜력(慧力)을 행한다면, 모두 위에서 설한 바와 같으니,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그러므로 5력(力)을 생각하여 행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염각의(念覺意)를 행하여서 마땅히 생각할 바를 생각하여 애념(愛念)과 정념(正念)으로 선법염(善法念)을 삼아 뜻을 얻어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정진하여 선을 행하는 것이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이니, 어리석은 사람이 남의 보시만 먹는 것이 아닐진대,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그 요체를 모아 잡아서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법을 이해하는 각의(覺意)를 행하여서 그 뜻을 경(經)마다 분별하여 알고 수순(隨順)하여 이해하며, 만약 정진각의(精進覺意)를 행하여서 그 몸이 정진하고 뜻도 또한 정진하며, 애각의(愛覺意)를 행하여서 마땅히 사랑할 바를 알아 뜻으로 기쁨을 얻게 하며, 지각의(止覺意)를 행하여서 몸이 휴지(休止)하고 뜻도 또한 휴지하게 하며, 정각의(定覺意)를 행하여서 뜻이 멈추고 생각도 또한 멈추며 뜻이 어수선하지 않고 삿된 생각을 하지 않게 하며, 호각의(護覺意)를 행하고 행(行)을 호지(護持)하여 생각할 바를 알고 몸을 편하게 함을 알며, 도를 보아 악념을 호섭(護攝)하고 행하는 일마다 안온케 한다면, 모두 위에서 설한 바와 같으니,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그러므로 7각의(覺意)를 생각하여 행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정견(正見)을 행하여 옛적을 알고 지금을 알며 처음을 알고 나중을 알며, 안을 알고 바깥을 알며, 고(苦)를 알고 습(習)을 알고 진(盡)을 알고 도(道)를 알며, 부처님을 알고 법을 알고 비구 대중을 알며, 학행(學行) 하는 일에서 저 6합(合)의 습(習)하는 바와 취(取)하는 바와 환희함과 변실(變失)함과 그 귀취(歸趣)를 알며, 탐하지 않는 덕을 안다면, 이것이 바로 정견(正見)이요 정진하여 선을 행하는 것이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이니, 어리석은 사람이 남의 보시만 먹는 것이 아닐진대,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그 요체를 모아 잡아서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오직 정사(正思)를 행하여 출가(出家) 하기를 생각하여 다투지 않기를 생각하고 살생하지 않기를 생각하며, 만약 오직 정어(正語)를 행하여 망녕된 말을 하지 않고 양설(兩舌)을 하지 않고 악구(惡口)를 하지 않고 함부로 웃지 않으며, 만약 오직 정명(正命)을 행하여 탐욕으로 생활하지 않고 성냄으로 생활하지 않고 어리석음으로 생활하지 않으며, 만약 오직 정업(正業)을 행하여 살생하지 않고 훔치지 않고 사음(邪婬)하지 않으며, 만약 오직 정치(正治)를 행하여 4의단(意斷)의 일을 닦아 다스리며, 만약 오직 정념(正念)을 행하여 4의지(意止)를 수행하며, 또한 오직 정정(正定)을 행하여 4선(禪)의 일을 생각한다면, 모두 위에서 설한 바와 같으니, 그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의 공덕도 이와 같은데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그러므로 8정도(正道)를 생각하여 행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를 설하시고 나니 모두 환희하여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