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4_1067_c_01L대지도론 제57권
014_1067_c_01L大智度論釋寶塔校量品第三十二卷五十七


용수 지음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014_1067_c_02L聖者龍樹造
後秦龜茲國三藏鳩摩羅什譯


32. 보탑교량품(寶塔校量品)을 풀이함

【경】그때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받아 지니고 친근하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여 살바야(薩婆若)의 마음을 여의지 않는다면, 양쪽에서 진(陣)을 치고 싸울 때에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을 외우는 까닭에 싸움터에 들어간다 해도 끝내 생명을 잃지 않으며 칼과 화살에 상하지도 않느니라.
014_1067_c_04L【經】爾時佛告釋提桓因若有善男子女人聞是深般若波羅蜜受持親近正憶念不離薩婆若心兩陣戰是善男子善女人誦般若波羅蜜入軍陣中終不失命刀箭不傷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오랜 세월 동안 6바라밀을 행하면서 스스로 음욕(婬慾)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또한 음욕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게 하였고 스스로 성냄[瞋恚]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또한 성냄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게 하였으며, 스스로 어리석음[愚癡]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또한 어리석음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게 하였고 스스로 삿된 견해[邪見]의 화살을 제거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또한 삿된 견해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게 하였으며 스스로 스스로 얽매임과 더러움[纏垢]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또한 얽매임과 더러움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게 하였고 스스로 모든 번뇌[結使]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결사의 칼과 화살을 제거하게 하였기 때문이니라.
014_1067_c_09L以故是善男子善女人長夜修行六波羅蜜自除婬欲刀箭亦除他人婬欲刀箭自除瞋恚刀箭亦除他人瞋恚刀箭自除愚癡刀箭亦除他人愚癡刀箭自除邪見刀箭亦除他人邪見刀箭自除纏垢刀箭亦除他人纏垢刀箭自除諸結使刀箭亦除他人結使刀箭憍尸迦以是因緣是善男善女人不爲刀箭所傷
014_1068_a_01L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받아 지니고 친근하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며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는다면, 설령 독약의 냄새를 맡게 하거나 또는 저주하는 주술[蠱道]이나 불구덩이, 깊은 물에 빠뜨리고 칼로 죽이려 하거나 또는 독을 준다 해도, 이러한 여러 악한 일들이 전혀 그를 상하게 하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은 크고 밝은 주문[大明呪]이요 위없는 주문[無上呪]이기 때문이니라.
014_1067_c_18L復次憍尸是善男子善女人聞是深般若波羅蜜受持親近正憶念不離薩婆若心若以毒藥薰若以蠱道若以火坑若以深水若欲刀殺若與毒是衆惡皆不能傷何以故是般若波羅蜜是大明呪是無上呪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크고 밝은 주문 가운데에서 배우면 자신의 몸을 괴롭히지 않고 또한 남을 괴롭히지 않으며, 양쪽 모두를 괴롭히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나[我]를 얻지 못하고 중생(衆生)을 얻지 못하고 영혼[壽命]을 얻지 못하고 아는 이ㆍ보는 이를 얻지 못하며, 물질[色]ㆍ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분별[識]을 얻지 못하며, 일체종지도 또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괴롭히지 않고 또한 남을 괴롭히지 않으며, 양쪽 모두를 괴롭히지 않느니라.
014_1068_a_02L若善男子善女人於是明呪中學自不惱身不惱他亦不兩惱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不得我不得衆生不得壽命乃至知者見者皆不可得不得色乃至一切種智亦不可得不可得故不自惱身亦不惱他亦不兩
이 크고 밝은 주문을 배운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는 온갖 중생들의 마음을 관하면서 뜻에 따라 설법을 하나니, 왜냐하면 과거의 부처님께서 이 크고 밝은 주문을 배워 크고 밝은 주문을 배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고, 장차 오는 세상의 모든 부처님들도 이 크고 밝은 주문을 배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기 때문이니라.
014_1068_a_09L學是大明呪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觀一切衆生心隨意說法以故過去諸佛學是大明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當來諸佛學是大明呪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現在諸佛學是大明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다시 교시가야, 반야바라밀을 설령 어떤 이가 경전[經卷]에 베껴 써 놓고 집에서 공양만을 하면서 받지도 않고 읽지도 않고 해설하지도 않으며 바르게 기억하지도 않는다 하여도, 이곳에서는 사람이나 사람 아닌 이[非人]가 그의 틈[便]을 얻을 수 없느니라.
014_1068_a_15L復次憍尸迦般若波羅若有但書寫經卷於舍供養不受不讀不誦不說不正憶念是處若人若非人不能得其便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은 삼천대천세계 안의 사천왕(四天王)의 모든 하늘에서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신들과 그리고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 안의 모든 사천왕의 하늘들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신들의 수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니, 이 반야바라밀이 있는 처소에는 모든 하늘들이 모두 다 와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가느니라.
014_1068_a_18L何以故是般若波羅蜜爲三千大千世界中四天王諸天乃至阿迦尼咤諸天子及十方無量阿僧祇世界中諸四天王天至阿迦尼咤諸天所守護故是般若波羅蜜所止處諸天皆來供養恭敬尊重讚歎禮拜已去
014_1068_b_01L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단지 경전에 베껴 써 놓고 집에서 공양만을 하면서 받지도 않고 읽지도 않으며 외지도 않고 해설하지도 않으며 바르게 기억하지도 않는다 하여도 금세에 이러한 공덕을 얻게 되느니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나 짐승이 보리수(菩提樹) 아래 근처로 들어가 있으면 가령 사람이나 사람 아닌 이가 와도 그의 틈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014_1068_b_01L是善男子善女是般若波羅蜜但書寫經卷於舍供不受不讀不誦不說不正憶念今世得如是功德譬如若人若畜生來入菩提樹下諸邊內外設人非人來不能得其便
왜냐하면 이곳에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그 가운데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현재의 모든 부처님들도 역시 그 가운데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기 때문이니라.
014_1068_b_06L何以故是處過去諸佛於中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未來諸佛現在諸佛亦於中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리고 부처님이 되신 뒤에는 온갖 중생에게 두려움 없음[無畏]을 베풀어 주시고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들로 하여금 천상과 인간 안의 복락(福樂)을 받게 하며, 또한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들로 하여금 수다원의 과위를 얻고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기 때문이니, 이 반야바라밀의 힘 때문에 이곳은 공경과 예배와 꽃ㆍ향ㆍ영락ㆍ도향(擣香)ㆍ택향(澤香)ㆍ당기ㆍ번기ㆍ음악의 공양을 얻게 되느니라.”
014_1068_b_09L得佛已施一切衆生無恐無畏令無量阿僧祇衆生受天上人中福亦令無量阿僧祇衆生得須陁洹乃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般若波羅蜜力故是處#得恭敬禮拜瓔珞擣香澤香幢蓋伎樂供養
【논】【문】현재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이도 싸움터에 들어가서 무기에 부상하기도 하고 혹은 목숨을 잃는 이가 있다. 또한 부처님은 업의 인연[業因緣]을 말씀하시면서 “허공도 아니고 바다도 아닌 가운데에서 면할 수 있는 이도 없다.”고 하셨거늘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은 무엇 때문에 “반야를 읽고 외는 이는 싸움터에 들어가도 무기가 상하게 하지 못하고 또한 목숨도 잃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가?
014_1068_b_14L【論】問曰現有受持入於軍陣爲刀兵所傷或至失命又佛說業因緣空非海中無有得免者是中佛何以故言讀誦般若者入軍陣中兵刃不亦不失命
【답】두 가지 업의 인연이 있나니, 첫째는 반드시 과보를 받아야 할 이요, 둘째는 반드시 과보를 받지 않아도 될 이다. 반드시 과보를 받아야 할 이 때문에 『법구[法句]』에서 그렇게 설명했거니와 이 가운데에서는 반드시 과보를 받지 않아도 될 이를 위하여 “반야를 읽고 외면 무기도 상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014_1068_b_19L答曰有二種業因緣必應受報二者不必受報爲必應受報故『法句』中如是說此中爲不必受報故讀誦般若兵刃不傷
014_1068_c_01L비유컨대 마치 대역죄(大逆罪)의 중한 죄를 지은 이로써 죽어야 할 사람은 비록 강한 세력이 있고 재보가 있다 하더라도 면제될 수 없거니와 어떤 사람이 죄가 가벼운데 죽을 처지에 놓여 있을 때에 구제할 만한 이가 세력과 재물을 쓰면 목숨을 살릴 수 있고 구제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두면 죽게 되는 것과 같다.
014_1068_b_22L譬如大逆重罪應死之人雖有强力財寶不可得免有人罪輕雖入死科理在可用力勢財物便得濟命不救則死
선남자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만일 반드시 죄의 과보를 받지 않아도 될 이면 비록 죽을 일이 닥쳐와 있다 하더라도 반야바라밀을 읽고 외면 구제될 수 있거니와 만일 읽고 외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되나니, 이 때문에 반야바라밀에는 세력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014_1068_c_02L善男子亦如是若無必受報罪雖有死事來至讀誦般若波羅蜜則得濟若不讀誦則不免死是故不得言般若波羅蜜無有力勢
또한 선남자ㆍ선여인이 만일 삿된 법을 멀리 여의고 그의 마음을 잘 다스리며, 번뇌가 꺾이어 줄어지고 일심으로 착한 법을 진실로 믿으면서 의심함이 없으며, 아득히 먼 오래 전부터 복덕과 지혜를 닦아 쌓았고 온갖 중생들에 대하여 자비의 마음이 있으면서 중생을 교화하고 악한 마음을 제거했다면, 이러한 선남자에게는 무기가 상하게 하지도 못하고 중도에 일찍 죽게 하지도 못한다.
마치 부처님께서 스스로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오랜 세월 동안에 6바라밀을 행하면서 자기 자신과 다른 이에게 3독(毒)의 칼과 화살을 제거시켰다.”고 하신 것과 같다.
014_1068_c_06L復次善男子善女人若遠離惡法調伏其心煩惱折減一心直信善法無有疑悔從久遠已來修集福德智慧於一切衆生有慈悲心敎化衆生除去惡心如是善男子刀兵不傷命不中斷如佛自說因緣長夜行六波羅蜜除己身及他身三毒刀箭
다섯 가지 바라밀은 바로 복덕이요 반야바라밀은 바로 지혜에 해당하는데 이 두 가지 일을 널리 쌓았기 때문에 중간에 목숨을 잃지 않게 되나니, 독약과 물과 불 등도 역시 그와 같다.
014_1068_c_13L五波羅蜜是福德若波羅蜜是智慧以廣集此二事故不中失命毒藥火等亦如是
또한 마치 외도(外道)의 신선(神仙)같은 이도 주술(呪術)의 힘 때문에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으며 독벌레조차도 쏘지 않거늘 하물며 반야바라밀이겠는가. 이것은 바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주술이 성취되게 하시는 까닭이다.
014_1068_c_15L復次如外道神仙呪術力故入水不溺火不熱毒蟲不螫何況般若波羅蜜是十方諸佛所因成就呪術
【문】위에서 하신 말씀과 그런 일들은 믿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가운데에서는 반야를 받아 지니지도 않으며, 읽고 외거나 염(念)하지도 않으면서 단지 베껴 써서 공양만을 할 뿐이거늘 어떻게 이런 공덕을 얻겠는가?
014_1068_c_18L問曰上所說是事可信今此中不能受持念般若等但書寫供養云何得是功德
014_1069_a_01L【답】이 사람이 얻게 되는 공덕 역시 위에서와 같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먼저 이미 스승에게서 반야의 이치를 들어서 깊이 들어가 좋아하고 있었지만 문자(文字)를 모르는데다 스승까지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읽고 외울 수 없게 되자 재보를 아끼지 않고 사람을 고용하여 베껴 쓴 뒤에 마음을 다하여 갖가지로 공양한다면 그의 뜻은 읽고 외는 이와 동일하기 때문에 역시 공덕을 얻게 된다.
014_1068_c_21L答曰是人所得功德亦同於何以故有人先已聞師說般若義深入愛樂然不識文字違離師故能讀誦而不惜財寶雇人書寫盡心種種供養意與讀誦者同故亦得功
“사람이 틈[便]을 얻지 못한다.”고 함은, 모든 하늘들이 수호하기 때문이다. 이 일은 믿기 어렵기 때문에 부처님은 보리수(菩提樹)를 가지고 비유를 드신다. 부처님은 반야의 세력 때문에 보리수 아래서 위없는 도를 이루셨다. 이 위없는 도의 기세 때문에 그 처소조차도 오히려 위덕이 있어서 중생이 그 안에 들어가도 뭇 악(惡)이 그의 틈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반야바라밀은 바로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시고 선남자가 마음을 다하여 공양하는데 그런 공덕이 없겠는가.
014_1069_a_03L人不能得便諸天守護是事難故佛以菩提樹爲喩佛以般若力於菩提樹下成無上道無上道氣勢故其處猶有威德衆生入中衆惡不得其便何況般若波羅蜜是諸佛之母善男子盡心供養而無功德
【경】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꽃과 향과 영락과 또한 음악으로 공양하고, 다시 다른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사리(舍利)에 공양하고 또는 탑(塔)을 일으켜 공양한다면, 이 두 가운데에서 어떤 이가 복을 얻는 것이 더 많겠는지요?”
014_1069_a_08L【經】釋提桓因白佛言世尊若善男子女人書寫般若波羅蜜華香瓔珞乃至伎樂供養若有人佛般涅槃後供養舍利若起塔供養恭敬尊重華香瓔珞乃至伎樂供養——是二何者得福多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도리어 너에게 물으리니, 생각하는 대로 나에게 대답하거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님은 일체종지를 얻고 이 몸을 얻는데 어느 도(道)로부터 배워서 이 일체종지를 얻고 이 몸을 얻는 것이더냐?”
014_1069_a_14L佛告釋提桓因我還問汝隨汝意荅我於汝意云何如佛得一切種智及得是身從何道學得是一切種智得是身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배우시어 일체종지와 상호의 몸[相好身]을 얻으십니다.”
014_1069_a_17L釋提桓因白佛言從般若波羅蜜中學得一切種智及相好身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부처님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배워서 일체종지를 얻느니라.
교시가야, 이 몸을 바로 부처님이라 하지 않으며, 일체종지를 얻기 때문에 부처님이라 하나니, 교시가야, 이 부처님의 일체종지는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나오느니라.
014_1069_a_19L佛告釋提桓因如是如是尸迦佛從般若波羅蜜中學得一切種憍尸迦不以是身名爲佛得一切種智故名爲佛憍尸迦是佛一切種從般若波羅蜜中生
014_1069_b_01L그러므로 교시가야, 이 부처님의 몸은 일체종지가 의지하는 곳이며 부처님은 이 몸으로 인하여 일체종지를 얻나니, 선남자는 생각하기를 ‘이 몸은 일체종지가 의지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내가 열반한 뒤에 사리는 공양을 받아야 한다.’고 해야 하느니라.
014_1069_a_23L以是故憍尸是佛身一切種智所依處佛因是身得一切種智善男子當作是思惟是身一切種智所依處是故我涅槃後舍利當得供養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만일 이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서사하고 받아 지니고 친근하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면서 꽃ㆍ향ㆍ영락ㆍ도향ㆍ택향ㆍ당기ㆍ일산과 음악으로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곧 일체종지에 공양하는 것이 되느니라.
014_1069_b_04L復次憍尸迦善男善女人若聞是般若波羅蜜書寫受持親近正憶念華香瓔珞澤香幢蓋伎樂恭敬供養尊重是善男子善女人則爲供養一切種智
그러므로 교시가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받아 지니고 친근하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면서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꽃ㆍ향ㆍ영락 내지 음악으로 공양하고, 다시 다른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사리에 공양하고 탑을 일으켜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 음악으로 공양한다면, 그들 중에 저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이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며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과 영락과 또한 음악으로 공양하는 이 사람의 얻는 복이 더 많으니라.
014_1069_b_09L以是故憍尸迦若有善男子女人書是般若波羅蜜若受持親近正憶念供養恭敬尊重讚歎華香瓔珞乃至伎樂若復有善男子善女人佛般涅槃後供養舍利起塔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伎樂若有善男子善女人是般若波羅蜜供養恭敬尊重讚歎華香瓔珞乃至伎樂是人得福多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의 가운데에서 다섯 가지 바라밀이 나오고 내공에서 무법유법공까지와 4념처에서 18불공법까지와 또한 온갖 삼매와 온갖 선정과 온갖 다라니가 모두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나오며, 중생을 성취시키고 부처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것도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나오기 때문이니라.
014_1069_b_17L何以故是般若波羅蜜中生五波羅蜜生內空乃至無法有法空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一切三昧一切禪定一切陁羅尼皆從般若波羅蜜中生成就衆生淨佛世界皆從般若波羅蜜中生
014_1069_c_01L보살의 집[家]이 성취되고 빛깔[色]이 성취되며 살림[資生之物]이 성취되고 권속(眷屬)이 성취되며 대자대비(大慈大悲)가 성취되는 것도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나오고, 찰리(刹利)의 큰 성바지와 바라문(婆羅門)의 큰 성바지와 거사(居士)의 큰 집안도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나오며, 사천왕천에서 아가니타천까지와 수다원에서 아라한과 벽지불과 모든 보살마하살과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일체종지가 모두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나오느니라.”
014_1069_b_22L菩薩家成就色成就資生之物成就眷屬成就慈大悲成就皆從般若波羅蜜中生剎利大姓婆羅門大姓居士大家從是般若波羅蜜中生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天須陁洹乃至阿羅漢辟支佛諸菩薩摩訶薩諸佛諸佛一切種智皆從是般若波羅蜜中生
그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염부제(閻浮提) 사람이 반야바라밀에 공양하지 않고 찬탄하지도 않는 것은 공양하면 많이 이익이 있다는 것을 몰라서 그러한지요?”
014_1069_c_06L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閻浮提人不供養般若波羅蜜不恭敬不尊重讚歎爲不知供養多所利益耶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염부제 안에서 몇 사람이나 부처님[佛]을 믿고 무너뜨리지 않고 가르침[法]을 믿고 무너뜨리지 않으며, 승가[僧]를 믿고 무너뜨리지 않더냐? 몇 사람이나 부처님에 대하여 의심함이 없고 가르침에 대하여 의심함이 없으며 승가에 대하여 의심함이 없더냐? 몇 사람이나 부처님에 대하여 확실히 알고 가르침에 대하여 확실히 알며 승가에 대하여 확실히 알더냐?”
014_1069_c_09L佛告釋提桓因憍尸迦於汝意云何閻浮提中幾所人信佛不壞信法信僧不幾所人於佛無疑於法於僧無疑幾所人於佛決了於法於僧決了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염부제 사람은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를 무너뜨리지 않으나 믿음이 적으며,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대하여 의심이 없으나 확실히 아는 일도 또한 적습니다.”
014_1069_c_13L提桓因白佛言世尊閻浮提人於佛僧不壞信少於佛僧無疑決了亦少
“교시가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염부제에서 몇 사람이나 37품(品)과 3해탈문(解脫門)과 8해탈(解脫)과 9차제정(次第定)과 4무애지(無礙智)와 6신통(神通)을 얻더냐?
014_1069_c_16L憍尸迦於汝意云何閻浮提幾所人得三十七品三解脫門八解脫九次第定四無礙智六神通
염부제에서 몇 사람이나 3결(結)을 끊어 수다원(須陀洹)의 도(道)를 얻고, 몇 사람이나 3결을 끊어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얇아진 결과로 사다함(斯陀含)의 도를 얻으며, 몇 사람이나 5하분결(下分結)을 끊어 아나함(阿那含)의 도를 얻고, 몇 사람이나 5상분결(上分結)을 끊어 아라한(阿羅漢)이 되더냐?
014_1069_c_18L閻浮提幾所人斷三結故得須陁洹道幾所人斷三結亦婬瞋癡薄故得斯陁含幾所人斷五下分結得阿那含道幾所人斷五上分結得阿羅漢
염부제에서 몇 사람이나 벽지불을 구하고 몇 사람이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더냐?”
014_1069_c_22L閻浮提幾所人求辟支佛幾所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014_1070_a_01L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염부제 안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 사람만이 37품을 얻으며, 얼마 되지 않는 사람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킵니다.”
014_1070_a_01L釋提桓因白佛世尊閻浮提中少所人得三十七乃至少所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얼마 되지 않는 사람만이 부처님을 믿고 무너뜨리지 않으며, 가르침을 믿고 무너뜨리지 않으며, 승가를 믿고 무너뜨리지 않느니라. 얼마 되지 않는 사람만이 부처님에 대하여 의심함이 없고 가르침에 대하여 의심함이 없으며, 승가에 대하여 의심함이 없느니라. 얼마 되지 않는 사람만이 부처님에 대하여 확실히 알고 가르침에 대하여 확실히 알며 승가에 대하여 확실히 아느니라.
014_1070_a_04L佛告釋提桓因如是如是尸迦少所人信佛不壞信法不壞僧不壞少所人於佛無疑於法無疑於僧無疑少所人於佛決了於法決於僧決了
교시가야, 또한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만이 37품과 3해탈문과 8해탈과 9차제정과 4무애지와 6신통을 얻느니라.
교시가야, 또한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만이 3결을 끊으면서 수다원이 되고, 3결을 끊고 또한 음욕에 성냄과 어리석음이 얇아져서 사다함이 되며, 5하분결을 끊어 아나함이 되고, 5상분결을 끊어 아라한이 되느니라.
014_1070_a_08L憍尸迦亦少所人得三十七品三解脫門八解脫九次第定四無礙智六神通憍尸迦亦少所人斷三結得須陀洹斷三結亦婬瞋癡薄得斯陁含斷五下分結得阿那含斷五上分結得阿羅漢
많지 않은 사람들만이 벽지불을 구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더 적은 사람들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며, 그 마음을 내는 이 가운데에서도 더 적은 사람들만이 보살의 도를 행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중생들은 전생에 부처님을 뵙지 못하고 가르침을 듣지 못했으며 비구승에게 공양하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014_1070_a_13L少所人求辟支佛於是中亦少所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於發心中亦少所人行菩薩道何以故是衆生前世不見不聞法不供養比丘僧
또한 보시하지 않고 계율을 지니지 않았으며, 인욕하지 않고 정진하지 않았으며, 선정을 닦지 않고 지혜가 없었기 때문이니라. 내공ㆍ외공에서 무법유법공까지를 듣지 않고, 또한 4념처에서 18불공법까지를 듣지도 않고 닦지도 않았으며, 또한 모든 삼매문과 모든 다라니문을 듣지도 않고 닦지도 않았으며, 또한 일체지와 일체종지를 듣지도 않고 닦지도 않았기 때문이니라.
014_1070_a_17L不布施持戒不忍辱不精進不禪定無智慧不聞內空外空乃至無法有法空不聞不修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亦不聞不修諸三昧門諸陁羅尼門不聞不修一切智一切種智
014_1070_b_01L교시가야, 이런 인연 때문에 얼마 되지 않는 중생들만이 부처님을 믿고 무너뜨리지 않으며, 가르침을 믿고 무너뜨리지 않으며, 승가를 믿고 무너뜨리지 않으며, 얼마 되지 않는 중생들만이 벽지불의 도를 구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더 적은 중생들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며, 그들 가운데에서도 더 적은 중생들이 보살의 도를 행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더 적은 사람들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014_1070_a_22L憍尸迦以是因緣故當知少所衆生信佛不信法不壞信僧不壞乃至少所衆生求辟支佛道於是中少所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於發心中少所衆生行菩薩道於是中亦少所衆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교시가야, 내가 불안(佛眼)으로써 동쪽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들을 보건대,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행하고 보살의 도를 행하여도 이 중생들은 반야바라밀의 방편의 힘을 멀리 여읜 까닭에 한 둘만이 아비발치(阿毘跋致)의 지위에 머무르고 거의 모두가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지느니라.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014_1070_b_05L憍尸迦我以佛眼見東方無量阿僧祇衆生發心行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菩薩道是衆生遠離般若波羅蜜方便力故若一若二住阿鞞跋致地墮聲聞辟支佛地南西北方四維亦如是
그러므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마음을 내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이는 반야바라밀을 듣고 받아 지니고 친근하고 읽고 외고 설하며 바르게 기억해야 하느니라.
014_1070_b_11L以是故憍尸迦善男子女人發心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應聞般若波羅蜜應受持親近正憶念
받아 지니고 친근하고 읽고 외고 설하고 바르게 기억 한 뒤에는 경전(經捲)을 베껴 써놓고 향과 꽃과 영락과 또한 음악으로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해야 하느니라.
여러 가지 착한 법으로써 반야바라밀 가운데에 드는 이도 또한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해야 하느니라.
014_1070_b_14L受持親近正憶念已應書經卷恭敬供養尊重讚歎香華瓔珞乃至伎樂諸餘善法入般若波羅蜜中者亦應聞受持乃至正憶念
무엇이 그 밖의 여러 가지 착한 법이냐 하면, 이른바 단(檀)바라밀ㆍ시라(尸羅)바라밀ㆍ찬제(羼提)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바라밀ㆍ선(禪)바라밀과 내공(內空)ㆍ외공(外空)에서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까지와 모든 삼매문(三昧門)과 모든 다라니문(陀羅尼門)과 4념처(念處)에서 18불공법(不共法)까지와 대자대비(大慈大悲)이니라.
014_1070_b_18L何等是諸餘善法所謂檀波羅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內空外空乃至無法有法空諸三昧門諸陁羅尼門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大慈大悲
014_1070_c_01L이와 같이 한량없는 착한 법은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 들어가므로 이것 또한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해야 하나니,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니라.
014_1070_b_22L如是等無量諸善法皆入般若波羅蜜中是亦應聞受持乃至正憶念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當如是念
‘부처님은 본래 보살이었을 적에 이와 같이 행하고 이와 같이 배우셨나니, 이른바 반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시라바라밀과 단바라밀과 내공에서 무법유법공에 이르기까지와 모든 삼매문과 모든 다라니문과 4념처에서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와 대자대비가 그것이다.
014_1070_c_02L佛本爲菩薩時如是行如是學所謂般若波羅蜜禪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尸羅波羅蜜檀波羅蜜內空乃至無法有法空諸三昧門諸陁羅尼門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大慈大悲
이와 같이 한량없는 부처님 법을 우리들도 또한 따라 배워야 하나니,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 곧 우리들이 존중할 바요 선바라밀과 한량없는 그 밖의 모든 착한 법도 또한 우리들이 존중할 바이며,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법인(法印)이요 모든 벽지불과 아라한과 아나함과 사다함과 수다원의 법인이기 때문이다.’
014_1070_c_08L如是等無量佛法我等亦應隨何以故般若波羅蜜是我等所尊禪波羅蜜乃至無量諸餘善法亦是我等所尊此是諸佛法印諸辟支佛阿羅漢阿那含斯陁含須陁洹法印
모든 부처님은 이 반야바라밀에서 일체종지까지를 배우셔서 저 언덕[彼岸]으로 건너가게 되셨고 모든 벽지불과 아라한과 아나함과 사다함과 수다원도 역시 이 반야바라밀에서 일체종지까지를 배워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게 되었느니라.
014_1070_c_12L諸佛學是般若波羅蜜乃至一切種智得度彼岸諸辟支佛阿羅漢阿那斯陁含須陁洹亦學是般若波羅蜜乃至一切智得度彼岸
그러므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은 부처님께서 세간에 계시거나 열반한 뒤이거나 간에 반야바라밀에 의지하여야 하며, 선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단바라밀과 일체종지에 의지해야 하느니라.
014_1070_c_16L以是故尸迦若善男子善女人若佛在世般涅槃後應依止般若波羅蜜禪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羅波羅蜜檀波羅蜜乃至一切種智亦應依止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에서 일체종지까지는 바로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과 보살마하살과 그리고 온갖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 등이 의지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니라.”
014_1070_c_21L何以故是般若波羅蜜乃至一切種智是諸聲聞辟支佛菩薩摩訶薩及一切世閒天阿修羅所可依止
014_1071_a_01L【논】【문】부처님은 이미 갖가지로 반야의 공덕을 찬탄하셨거늘 지금 석제환인은 무엇 때문에 사리(舍利)로써 반야의 공덕이 많고 적음을 논쟁[校量]하는가?
014_1071_a_01L【論】問曰佛已種種讚般若功德釋提桓因何故以舍利校般若功德多少
【답】신근(信根)이 많은 이는 사리공양을 좋아하고, 혜근(慧根)이 많은 이는 경법(經法)을 독송하기 좋아하나니, 이 때문에 “어떤 사람은 경전을 서사해 공양하고 어떤 사람은 사리를 공양하는데 어느 쪽이 더 복이 많습니까”라고 묻는 것이다.
꽃과 향과 영락 등의 뜻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014_1071_a_03L荅曰信根多者憙供養舍利根多者好讀誦經法是故問有人書經供養有人供養舍利何所爲多瓔珞等義如先說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함은, 네 가지 일의 대답 가운데에서 이것은 바로 반문의 대답[反問答]이다. 이 때문에 부처님은 곧 석제환인에게 반문하시기를 “혹 어떤 사람은 사리에 공양하여 복덕을 얻는 것이 많기도 하고 또한 어떤 사람은 반야바라밀에 공양하여 복덕이 많기도 하다.”고 하시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따르면 부처님은 일정한 대답을 하실 수가 없나니, 이 때문에 반문하신 것이다.
014_1071_a_06L於汝意云何四事荅中此是反問荅是故佛卽反問釋提桓因或有人供養舍利得福德多或有人供養般若波羅蜜得福德亦多隨人心故佛不得一定荅是故反問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다섯 가지 바라밀이 나온다.”고 함은, 후품(後品) 중에서 부처님은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방편과 지혜와 보시와 회향이 없으면 단바라밀이라 하지 못한다.”고 하신다. 18공(空)은 곧 그것이 지혜이니, 지혜의 인연 때문에 4념처에서 일체종지까지 생긴다. 비록 모두 이것이 지혜는 아니라 하더라도 성품[性]이 같기 때문에 지혜로써 주(主)를 삼나니, 이 때문에 “반야로부터 나온다.”고 말한다.
014_1071_a_11L從般若波羅蜜中生五波羅蜜後品中佛自說無方便智慧布施迴向不名檀波羅蜜十八空卽是智慧智慧因緣故生四念處乃至一切種智雖非盡是智慧以性同故以智慧爲主是故言從般若生
반야바라밀을 행하며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얻으면 보시(布施)와 지계(持戒) 등을 통달하게 되거니와 만일 반야의 실상을 얻지 못하면 보시와 지계 등을 통달할 수 없다. 왜냐하면 만일 온갖 법이 공이라면 죄도 없고 복도 없거늘 보시와 지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만일 모든 법이 실로 존재[實有]하는 모양이라면 이(因)과 연(緣)으로부터 생기지 않아야 하리니, 먼저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014_1071_a_16L行般若波羅蜜得諸法實相於布施持戒等通達若不得般若實相不能通達布施持戒何以故若一切法空則無罪無福何用布施持戒若諸法實有不應從因緣生先已有故
만일 중생이 항상 있는[常] 것이라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또한 죽는 이도 없을 것이요 만일 항상 없는[無常] 것이라면 정신은 몸과 함께 없어지고 또한 후세에 죄와 복도 없게 된다. 만일 중생이 없다면 어디에 살생(殺生)하는 죄가 있겠는가. 그렇게 되면 역시 불살생계(不殺生戒) 등도 없게 된다.
014_1071_a_21L若衆生是常則譬如虛空亦無死者若無常神則隨身滅亦無後世罪福若無衆何有殺罪如是亦無不殺生戒等
014_1071_b_01L만일 이 반야바라밀의 실상의 법을 얻으면 있다[有] 없다[無] 하는 두 가지 치우침에 떨어지지 않고 중도(中道)를 쓰면서 보시와 지계 등을 통달하게 되나니, 이 보시와 지계 등의 과보 때문에 찰리(刹利)의 큰 성바지에서 모든 부처님들에 이르기까지 계시게 된다.
014_1071_b_01L若得是般若波羅蜜實相法則不墮有無二邊用中道通達布施持戒等以此布施持戒等果報故有剎利大姓乃至諸佛
【문】염부제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이익과 복덕을 탐내면서도 무엇 때문에 반야바라밀에 공양하지 않는가?
014_1071_b_05L問曰閻浮提人多貪利福德何以不供養般若波羅蜜
【답】지혜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니, 반야에 공양할 줄 모른다 하여 허물할 것이 없다. 비유컨대 마치 금의 보물은 소경이 식별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염부제 사람들은 단지 3존(尊)을 믿는 이조차도 적거늘 하물며 알면서 능히 행하는 이이겠는가.
부처님은 석제환인으로 하여금 스스로 설명하게 하려고 도리어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3존에 대하여 믿음을 무너뜨리지 않게 되는가” 등을 물으신 것이다.
014_1071_b_06L荅曰智人少故不知供養般若無咎譬如金寶盲者不識以閻浮提人但信三尊者少何況知而能行佛欲令釋提桓因自說故反問有幾許人於三尊得不壞信
【문】믿음을 무너뜨리지 않는[不壞信] 것과 의심함이 없는[無礙] 것과 확실히 아는 것 등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는가?
014_1071_b_11L問曰不壞信無疑決了有何差別
【답】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차별이 없다. 부처님은 장엄으로 갖가지를 말씀하시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깨우치고 알게 하시기 때문이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3보(寶)에 대하여 믿음을 무너뜨리지 않게 되는 것을 무엇으로써 아느냐 하면 그가 의심함이 없기 때문이요 무엇으로써 의심함이 없는 줄 아느냐 하면 그것은 확실히 알기 때문이다.”고 한다.
014_1071_b_12L荅曰有人言無有差別莊嚴種種說開悟人心故有人言三寶中得不壞信何以知之以無疑何以知無疑以決了故
【문】의심함이 없는 것과 확실히 아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014_1071_b_15L問曰無疑決了有何異
【답】처음에 3보를 믿기 때문에 그것은 바로 의심함이 없는 것이요 지혜를 완성해 마쳤기 때문에 그것은 바로 확실히 아는 것이다. 비유컨대 마치 물을 건널 적에 처음 들어가는 것은 바로 의심함이 없는 것이요 저 언덕에서 나오는 것은 바로 확실히 아는 것과 같다.
014_1071_b_16L荅曰初信三寶故是無智慧究竟故是決了譬如渡水初入是無疑出彼岸是決了
3분성계(分聖戒)의 힘 때문에 믿음이 파괴되지 않고, 4분(分)의 힘 때문에 그것은 의심함이 없으며, 정견분(正見分)의 힘 때문에 바로 확실히 안다.
또한 견제도(見諦道) 안에서는 바로 믿음을 무너뜨리지 않고, 사유도(思惟道) 안에서는 바로 의심함이 없으며, 무학도(無學道) 안에서는 바로 확실히 안다.
이와 같이 갖가지로 분별하게 된다.
014_1071_b_18L三分聖戒力故信不壞四分力故是無疑正見分力故是決了復次見諦道中是不壞思惟道中是無疑無學道中是決如是等種種分別
014_1071_c_01L이 세 가지 일은 어떠한 과보를 얻느냐 하면, 37품(品)에서 6신통(神通)까지는 바로 유위의 과보[有爲果]이며, 3결(結)이 다하고 번뇌와 습기가 다한 것까지는 바로 무위의 과보[無爲果]이니, 이와 같은 과보를 얻게 된다.
014_1071_b_22L是三事得何果從三十七品至六神通是有爲果三結盡乃至煩惱及習盡是無爲果——得如是等果報
석제환인은 보생(報生)으로 다른 이들의 마음을 알며 또한 일찍이 천이(天耳)로써 모든 도(道)의 차별을 들었다. 또한 이 큰 보살은 근기가 영리하여 중생의 마음을 관하는 삼매[觀衆生心三昧]에 들었기 때문에 모든 도의 차별을 알 수 있었으니, 이 때문에 부처님께 대답하기를 “깊이 믿는 이는 적습니다.”고 한 것이다.
014_1071_c_02L釋提桓因有報生知他心亦曾以天耳聞諸道差別又以是大菩薩利根入觀衆生心三昧故得知諸道差別是故荅佛深信者少
수다원에서 처음 발심한 이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도를 구하는 이는 갈수록 적어지고 갈수록 적어지기 때문에 반야에 공양할 줄을 알지 못한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적느냐 하면, 전생의 나고 죽는 동안에 3보의 이름을 듣지 못했고 일체종지의 이름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위의 일들을 증명하시려고 “내가 이제 불안(佛眼)으로써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중생을 자세히 살펴보건대, 위없는 도를 일으킨 이도 반야의 방편의 힘을 여읜 까닭에 한 두 사람만이 겨우 아비발치(阿毘跋致)의 지위에 머물러 있다.”고 하신다.
014_1071_c_05L從須陁洹乃至初發心求佛道轉少轉少故不知供養般若何以故少世生死中不聞三寶名乃至不聞一切種智名佛欲證上事故說我今以佛眼觀十方無量阿僧祇衆生發無上道離般若方便力故若一若二住阿毘跋致地
“그 밖의 착한 법도 반야바라밀에 들어간다.”고 함은 바로 모든 그 밖의 경전을 말한다. 이른바 『법화경(法華經)』과 『밀적경(密迹經)』 등으로, 12부경(部經) 중에 그 이치가 반야와 동일한 경전이니, 비록 이름을 『반야바라밀경(般若波羅密經)』이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뜻과 진리가 곧 반야바라밀과 동일하다.
014_1071_c_12L諸餘善法入般若波羅是諸餘經所謂『法華經』『密迹經』十二部經中義同般若者雖不名爲般若波羅蜜經然義理卽同般若波羅蜜
【문】어떻게 수다원도 반야바라밀에서 일체종지까지 배워서 저 언덕[彼岸]에 이르게 된다고 하시는가?
014_1071_c_16L問曰云何須陁洹亦學般若波羅蜜乃至一切種智得到彼岸
【답】이 가운데에서 6바라밀과 3해탈문과 37품 등과 일체종지는 유독 보살의 법만이 아니니, 3승(乘)이 공통으로 지니면서 저마다 분수에 따라 배우게 된다.
014_1071_c_17L此中六波羅蜜三解脫門三十七品等乃至一切種智此非獨菩薩法三乘共有各隨分學
014_1072_a_01L【경】“교시가야,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7보로 된 탑[寶塔]을 세우고 높이 1유순(由旬)이 되게 하여 하늘의 향ㆍ하늘의 꽃ㆍ하늘의 영락ㆍ하늘의 도향(擣香)ㆍ하늘의 택향(澤香)ㆍ하늘의 옷과 하늘의 당기ㆍ일산ㆍ하늘의 음악으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다면, 교시가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이러한 인연으로부터 얻는 복덕은 많겠느냐?”
석제환인이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심히 많습니다. 심히 많습니다.”
014_1071_c_20L【經】憍尸迦若有善男子善女人佛般涅槃後爲供養佛故作七寶塔高一由天香天華天瓔珞天擣香天澤香天衣天幢蓋天伎樂供養恭敬尊重讚歎憍尸迦於汝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從是因緣得福多不釋提桓因言世尊甚多甚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 선남자ㆍ선여인만은 못하나니, 곧 이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서사하고 받아 지니고 친근하고 바르게 기억하면서 살바야(薩婆若)의 마음을 여의지 않으며 또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ㆍ영락ㆍ도향ㆍ택향ㆍ당기ㆍ일산ㆍ음악으로 공양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의 그 복덕이 많은 것보다는 못하느니라.”
014_1072_a_04L佛言不如是善男子善女人聞是般若波羅蜜書寫受持親近正憶念不離薩婆若心供養恭敬尊重讚歎若花香瓔珞澤香幢蓋伎樂供養是善男子女人福德多
다시 부처님은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하나의 7보탑은 차치(且置)하고,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7보탑을 염부제(閻浮提)에 가득 차게 일으켜 모두 높이를 1유순이 되게 하고는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ㆍ향ㆍ영락ㆍ당기ㆍ일산과 음악으로 공양한다면, 교시가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얻는 복덕은 많겠느냐?”
석제환인이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그 복은 심히 많습니다.”
014_1072_a_09L佛告釋提桓因憍尸迦置一七寶塔若善男子善女人供養佛故佛般涅槃後起七寶塔滿閻浮皆高一由旬恭敬尊重讚歎華香瓔珞幢蓋伎樂供養憍尸迦於汝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得福多不提桓因言世尊其福甚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러한 선남자ㆍ선여인만은 못하나니, 곧 앞에서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공양하는 이의 복덕이 더욱 많느니라.
교시가야, 다시 한 염부제에 가득 찬 7보탑을 차지하고,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7보탑을 사천하(四天下)에 가득 차게 일으켜 모두 높이를 1유순이 되게 하고는 공양하는 것이 앞에서와 같다면, 교시가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얻는 그 복덕은 많겠느냐?”
석제환인이 대답했다.
“심히 많습니다. 심히 많습니다.”
014_1072_a_15L佛言不如是善男子善女人如前供養般若波羅蜜其福甚多憍尸迦復置一閻浮提滿中七寶塔有善男子善女人供養佛故佛般涅槃後起七寶塔滿四天下皆高一由旬供養如前憍尸迦於汝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其福多不釋提桓因言甚多甚多
014_1072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러한 선남자ㆍ선여인만은 못하나니, 곧 반야바라밀을 써서 지니면서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꽃과 향과 또한 음악으로 공양하는 사람의 복덕이 더욱 많느니라.
교시가야, 다시 사천하에 가득 찬 7보탑은 차치하고,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7보탑을 소천(小千)세계에 가득 차게 일으켜 모두 높이를 1유순이 되게 하고는 공양하기를 앞에서와 같이 한다면, 교시가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얻는 그 복덕은 많겠느냐?”
석제환인이 대답했다.
“심히 많습니다. 심히 많습니다.”
014_1072_a_22L佛言如是善男子善女人書持般若波羅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伎樂供其福甚多憍尸迦復置四天下滿中七寶塔若有善男子善女人供養佛故佛般涅槃後起七寶塔滿小千世界皆高一由旬供養如前憍尸迦於汝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其福多不釋提桓因言甚多甚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러한 선남자ㆍ선여인만은 못하나니, 곧 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받아 지니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는 음악으로 공양하는 사람의 복덕이 더욱 많느니라.
교시가야, 다시 소천세계 안에 가득 찬 7보탑은 차지하고,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7보탑을 중천(中千)세계에 가득 차게 일으켜 모두 높이를 1유순이 되게 하고는 앞에서와 같이 공양한다 하여도, 반야바라밀을 공양하는 이의 그 심히 많은 복덕보다는 못하느니라.
014_1072_b_07L佛言如是善男子善女人書是般若波羅受持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伎樂供養其福甚多憍尸迦復置小千世界滿中七寶塔若有善男子善女人供養佛故佛般涅槃後起七寶塔滿二千中世界皆高一由旬供養如前不如供養般若波羅蜜其福甚多
다시 중천세계 안에 가득 찬 7보탑은 차지하고,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7보탑을 삼천대천세계 안에 가득 차게 일으켜 모두 높이를 1유순이 되게 하고는 그의 수명이 다하기까지 하늘의 꽃ㆍ하늘의 향ㆍ하늘의 영락 내지는 하늘의 음악으로 공양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얻는 복덕은 많겠느냐?”
석제환인이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심히 많습니다. 심히 많습니다.”
014_1072_b_14L置二千中世界七寶塔若有善男子女人供養佛故佛般涅槃後起七寶滿三千大千世界皆高一由旬形壽供養天華天香天瓔珞乃至天伎樂於汝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得福多不釋提桓因言世尊甚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러한 선남자ㆍ선여인만은 못하나니, 곧 이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며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는 음악으로 공양하는 사람의 복덕이 더욱 많느니라.
014_1072_b_21L佛言不如是善男子善女人書是般若波羅蜜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伎樂供養其福甚多
014_1072_c_01L다시 삼천대천세계 안에 가득 찬 7보탑은 차치하고, 만일 삼천대천세계 안의 중생으로서 그 낱낱 중생들이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저마다 7보탑을 일으키어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는 음악으로 공양하고, 다시 다른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으며 또한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ㆍ향ㆍ영락 내지는 음악으로 공양한다면, 바로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이 더욱 많느니라.”
014_1072_b_23L復置三千大千世界中七寶塔若三千大千世界中衆生一一衆生供養佛故佛般涅槃後各起七寶塔恭敬尊重讚歎花香乃至伎樂供養若有善男子女人書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不離薩婆若心亦恭敬尊重讚歎瓔珞乃至伎樂供養是人得福甚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다면, 곧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것이 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의 중생으로서 그 낱낱 중생이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저마다 7보탑을 일으켜 높이를 1유순이 되게 하고, 이 사람이 1겁이나 1겁이 조금 안 되는 동안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는 음악으로 공양한다면, 세존이시여,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얻는 복덕은 많겠는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심히 많느니라.”
014_1072_c_08L釋提桓因白佛言如是如是世尊是人供養恭敬尊重讚歎是般若波羅蜜則爲供養過去未來現在佛若十方如恒河沙等世界衆生一衆生供養佛故佛般涅槃後各起七寶塔高一由旬是人若一劫若減一劫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伎樂供養世尊是善男子善女人得福多佛言甚多
석제환인이 말씀드렸다.
“하지만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지니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며 또한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는 음악으로 공양한다면, 그 복이 훨씬 크고 많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온갖 착한 법이 모두 반야바라밀 가운데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014_1072_c_16L釋提桓因言若有善男子善女人書持是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亦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伎樂供養其福大多何以故世尊一切善法皆入般若波羅蜜中
014_1073_a_01L이른바 10선도(善道)와 4선(禪)과 4무량심(無量心)과 4무색정(無色定)과 37품(品)과 3해탈문(解脫門)의 공(空)ㆍ무상(無常)ㆍ무작(無作)과 괴로움의 진리[苦諦]ㆍ쌓임의 진리[集諦]ㆍ사라짐의 진리[滅諦]ㆍ도의 진리[道諦]의 네 가지 진리[四諦]와 6신통(神通)과 8해탈(解脫)과 9차제정(次第定)과 단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과 내공에서 무법유법공까지와 모든 삼매문과 모든 다라니문과 부처님의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4무애지(無礙智)와 대자대비(大慈大悲)와 18불공법(不共法)과 일체지(一切智)와 도종지(道種智)와 일체종지(一切種智)가 그것입니다.
014_1072_c_20L所謂十善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三十七三解脫門無相無作四諦苦諦集諦滅諦道諦六神通八解脫九次第定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內空乃至無法有法空諸三昧門諸陁羅尼門佛十力四無所畏四無碍智大慈大悲十八不共法切智道種智一切種智
세존이시여, 이것을 온갖 부처님들의 법인(法印)이라 하오니, 이 법 가운데에서 온갖 성문ㆍ벽지불과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 법인을 배우시고 저 언덕[彼岸]을 건너십니다.”
014_1073_a_06L世尊是名一切諸佛法印是法中一切聲聞及辟支佛過去未來現在諸佛學是法印得度彼岸
【논】해석한다. 반야바라밀을 만일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한량없는 공덕이 있으므로 다시 좀 더 말하기 위하여 비유를 들며 증명하신다. 사람이 흙으로 만든 탑[土塔]이 높고 큰 것을 보고 즉시 생각하면서 “이 탑을 일으킨 이[塔主]의 복덕은 지극히 크겠다.”고 하거늘 하물며 7보로 탑을 일으키고 높이가 1유순이 되는 것이겠는가. 이 때문에 부처님은 탑으로써 비유를 삼으신다.
014_1073_a_09L【論】釋曰般若波羅蜜若聞受持讀等有無量功德更欲說故以現事譬喩證人見土塔高大卽時生心謂是塔主福德極大何況七寶起塔高一由是故佛以塔爲喩
【문】이 답은 진실로 그러한가? 아니면 가정으로 그러한가?
014_1073_a_14L問曰是塔爲實爲假
【답】부처님은 사람들로 하여금 복덕이 많고 적음을 알리고 분별하게 하시려고 이런 비유를 드신 것이니, 그 거짓과 진실을 묻지 말아야 한다.
014_1073_a_15L荅曰佛欲使人解知分別福德多小故作是譬喩不應問其虛實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진실도 있고 가정도 있다.”고 한다. 마치 가섭부처님[伽葉佛]께서 열반하신 뒤에 길리길(吉梨姞)이라는 국왕이 있었는데, 그때에 사람의 수명 2만 세를 살면서 이 왕은 사리(舍利)에 공양하기 위하여 높이 50리(里)가 되는 7보탑을 세웠다.
또한 과거 세상에 덕주(德主)라는 전륜성왕은 하루 동안에 높이가 5백 유순씩이나 되는 5백의 탑을 세웠는데, 이것을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찼다.”고 하니, 이런 것이 가정하는 비유이다.
014_1073_a_16L有人有實有假如迦葉佛般涅槃後國王名吉梨姞爾時人壽二萬歲王爲供養舍利故起七寶塔高五十又過去世有轉輪王名德主一日起五百塔高五百由旬此言滿三千大千世界是事假喩
014_1073_b_01L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모두 그것은 진실로 있는 일이다.”고 한다. 마치 소국의 왕은 그의 힘에 따라 7보탑을 세우고 대국의 왕은 1유순의 7보탑을 세우기도 하고 혹은 1유순이 넘기도 하며, 소전륜왕(小轉輪王)은 7보탑을 사천하에 가득 차게 세우기도 하고 대전륜왕(大轉輪王)은 7보탑을 세우되 사천하를 더 넘기도 한다.
014_1073_a_22L有人言皆是實如小國王隨力起七寶塔大王能起一由旬七寶塔或過一由旬小轉輪王能起七寶塔滿四天下大轉輪王能起七寶塔過四天下
범천왕(梵天王)은 삼천대천세계의 주인이며 그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마음을 내어 변화로 탑을 세우면 높이는 범천(梵天)까지 이르고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게 하기도 하며, 혹 어떤 보살은 다라니문과 모든 삼매문을 얻어서 6바라밀을 깊이 행하므로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도록 7보탑을 세울 수도 있다.
014_1073_b_03L梵天王主三千大千世界是佛弟子能心生變化起塔高至梵天滿三千大千世界有菩薩得陁羅尼門諸三昧門深行六波羅蜜故佛滅度後能起七寶塔滿三千大千世界
“가득 찬다[滿]”고 함은 많다는 것이므로 간격도 말하지 않고 간격이 용인되지도 않는다.
뒤에서 설명한 “낱낱 중생”이란, 시주(施主)가 많기 때문에 복덕도 많은 것이다.
014_1073_b_08L滿擧其多故言閒不容閒後言一一衆生施主多故福德多
부처님은 여기서 스스로 복을 얻는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10선도(善道)에서 일체종지(一切種智)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반야바라밀에 포섭되어 있나니, 이런 법이 화합하여 반야바라밀이라 하느니라.”고 하신다.
이 반야 가운데에서는 단지 부처님만이 출생하셔도 공양해야 한다. 그런데 하물며 3승(乘)과 인간 천상의 복락이 출생하는 것이 모두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있게 되거늘 어찌 공양하지 않겠는가.
014_1073_b_10L佛是中自說得福因緣十善道乃至一切種智皆攝在般若波羅蜜中和合是法名爲般若波羅是般若中但出生佛尚應當供養況出生三乘及人天中樂皆因般若波羅蜜有而不供養
사리(舍利)는 바로 무기법(無記法)이다. 이것은 모든 착한 법이 의지하게 되는 처소이기 때문에 뒤에야 사람에게 과보를 줄 수 있지만, 반야바라밀을 행하면 그 즉시 결과(果)를 얻고 뒤에도 또한 보(報)를 얻는다.
014_1073_b_15L舍利是無記法是諸善法所依止處故後乃能與人果報行般若波羅蜜卽時得果後亦得報

33. 술성품(述誠品)을 풀이함
014_1073_b_18L大智度論釋述誠品第三十三

【경】그때에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이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경전을 지니고 받아 배우고 친근하고 읽고 외우며 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면서 꽃ㆍ향ㆍ영략ㆍ도향(擣香)ㆍ택향(澤香)ㆍ당기ㆍ일산ㆍ음악으로 공양한다면, 한량없고 수 없고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는 복덕을 얻게 되느니라.
014_1073_b_19L【經】爾時佛告釋提桓因如是如是憍尸是諸善男子善女人書是般若波羅蜜持經卷受學親近正憶加復供養華香瓔珞擣香澤香伎樂當得無量無數不可思議可稱量無邊福德
014_1073_c_01L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와 일체종지는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생기고 모든 보살마하살의 선바라밀ㆍ비리야 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단바라밀도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생기며, 내공에서 무법유법공까지와 4념처에서 18불공법까지도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생기기 때문이니라.
014_1073_c_02L何以故諸佛一切一切種智皆從般若波羅蜜中生諸菩薩摩訶薩禪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尸羅波羅蜜檀波羅蜜皆從般若波羅蜜中生內空乃至無法有法空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皆從般若波羅蜜中生
모든 부처님의 5안(眼)도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생기고, 중생을 성취시키고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것과 도종지와 일체종지와 모든 부처님의 법도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생기며, 성문승(聲聞乘)과 벽지불승(辟支佛乘)과 불승(佛乘)도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생기기 때문이니라.
014_1073_c_08L諸佛五皆從般若波羅蜜中生成就衆生淨佛世界道種智一切種智諸佛法皆從般若波羅蜜中生聲聞乘辟支佛乘佛乘皆從般若波羅蜜中生
그러므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경전을 지니고 친근하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면서 게다가 다시 꽃과 향과 음악으로 공양한다면, 이것은 앞에서 7보탑(寶塔)에 공양하는 것보다 뛰어나니, 백분ㆍ천분ㆍ천억분의 일이나 만분의 일 또는 산수(算數)와 비유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014_1073_c_12L是故憍尸迦善男子善女人書是般若波羅蜜受持經卷親近憶念加復供養華香乃至伎樂過出前供養七寶塔百分千分千億萬分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
왜냐하면 교시가야, 만일 반야바라밀이 세간에 있으면 불보(佛寶)와 법보(法寶)와 비구승보(丘比僧寶)가 끝내 소멸하지 않으며, 만일 반야바라밀이 세간에 있으면 10선도(善道)와 4선(禪)과 4무량심(無量心)과 4무색정(無色定)과 단바라밀에서 반야바라밀까지와 4념처에서 18불공법ㆍ일체지ㆍ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가 모두 세간에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니라.
014_1073_c_17L何以故憍尸迦若般若波羅蜜在於世者佛寶法寶比丘僧寶終不滅若般若波羅蜜在於世者十善道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念處乃至十八不共法一切智一切種智皆現於世
014_1074_a_01L만일 반야바라밀이 세간에 있으면 세간에는 곧 찰리(刹利)의 큰 성바지와 바라문(婆羅門)의 큰 성바지와 거사(居士)의 큰 집안과 사천왕천(四天王天)에서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까지가 있게 되고 수다원의 과위에서 아라한에 이르기까지의 과위와 벽지불의 도와 보살마하살과 위없는 부처님의 도가 있게 되며, 법륜(法輪)을 굴리고 중생을 성취시키며 부처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일이 있게 되느니라.”
014_1073_c_23L若般若波羅蜜在於世者世閒便有剎利大姓婆羅門大居士大家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諸天須陁洹果乃至阿羅漢果支佛道菩薩摩訶薩無上佛道轉法成就衆生淨佛世界
【논】해석한다. 위에서 부처님은 제석(帝釋)에게 대답하시되 “반야를 공양하면 그 복덕이 심히 많다.”고 하셨으며, 다시 어떤 큰 하늘[大天]이 “제석은 일체지(一切智)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하는 말이 혹 착오도 있을 수 있다.”고 할 것이므로 이 때문에 부처님은 그의 하는 말을 인가(印可)하시면서 “참으로 그러하느니라.”고 말씀하신다.
014_1074_a_05L【論】釋曰上帝釋荅佛供養般若福德甚多更有大天以帝釋非一切智人故所說或錯是以佛印可所說如是
【문】만일 반야바라밀의 모양은 온갖 모든 관(觀)이 소멸하고 언어의 길이 끊어졌으며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아서 마치 허공의 모양과 같다 한다면 지금 무엇 때문에 “반야가 세간에 있으면 3보가 소멸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가?
014_1074_a_09L問曰若般若波羅蜜相一切諸觀語言道斷不生不滅如虛空相何以說般若在世者三寶不滅
【답】반야바라밀의 체성(體性)은 부처님이 계시거나 계시지 않거나 간에 항상 머무르면서 소멸하지 않는다.
여기서 “세간에 있다.”고 함은, 이른바 반야경(般若經)을 닦아 익히고 독송해야 할 사람에 대해서 원인[因] 중의 결과[果]를 말한 것이다. 비유컨대 마치 우물이 깊은데 두레박줄이 짧아서 미치지 못하면 “우물을 잃었다.”고 말하지만 진실로 우물을 잃은 것이 아님과 같다.
반야바라밀의 실상(實相)도 마치 깊은 우물과 같고 경전을 두레박줄이라 하는 것과 같으며, 수행하는 이가 서사하고 닦아 익히지 못하기 때문에 ‘소멸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014_1074_a_11L荅曰般若波羅蜜體性有佛無佛常住不此言在世所謂般若經卷可修習讀誦者是因中說果譬如井深短不及便言失井井實不失般若波羅蜜實相如深井經卷名爲綆行者不能書寫修習故言滅
【문】만일 “3보가 온갖 착한 사람과 착한 법을 모두 다 포섭한다고 한다면 무엇 때문에 다시 반야가 세간에 있으면 세간에 10선도(善道)에서 일체종지까지가 있다고 말씀하시는가?
014_1074_a_17L問曰若說三盡攝一切善人善法何以復言若在世者世閒有十善道乃至一切種智
014_1074_b_01L【답】이 모든 법과 도는 모두 3보 안의 이치에서 널리 해설한다. 불보란, 부처님 법에 속하는 무학(無學)의 5중(衆)이다. 법보란 제3의 진리[諦]인 이른바 열반이니, 네 사문(沙門)에 속하는 배울 것이 있는 이[學]와 배울 것이 없는 이[無學]의 공덕을 제외한 그 밖의 나머지의 벽지불의 공덕과 보살의 공덕이며, 승보란 4향(向) 4과(果)의 배울 것 있는 이와 배울 것 없는 이의 5중(衆)이다.
그 밖의 다른 10선도와 4선과 4무량심 등은 모두가 도(道)의 방편문(方便門)이니, 이 때문에 따로 설명한다.
014_1074_a_20L荅曰此諸法及諸道皆廣解三寶中義佛寶者佛法所攝無學五衆法寶者第三諦所謂涅槃除四沙門所攝學無學功德餘殘辟支佛功德菩薩功德僧寶者四向四果學無學五衆餘十善道四禪四無量等皆是道方便門是故別說
大智度論卷第五十七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