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0036_a_01L중아함경 제30권
018_0036_a_01L中阿含經卷第三十

승가제바 한역
018_0036_a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11. 대품 제1②

126) 행욕경(行欲經) 제10제3 염송(念誦)
018_0036_a_03L大品行欲經第十第三念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036_a_04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018_0036_a_05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때 급고독 거사는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는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몇 종류나 있습니까?”
018_0036_a_06L爾時給孤獨居士往詣佛稽首佛足卻坐一面白曰世尊中爲有幾人行欲
018_0036_b_02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세상에는 대략 열 종류의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열 종류인가?
거사여,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은 법에 맞지 않고 도의에 어긋나게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에 맞지 않고 도의에 어긋나게 재물을 구한 뒤에는, 스스로도 안온하지 않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지 못하며 또한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를 공양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이 있다.
또 거사여,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은 법에 맞지 않고 도의에 어긋나게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에 맞지 않고 도의에 어긋나게 재물을 구한 뒤에는 능히 스스로도 안온하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지만,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는 공양하지 않는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도 있다.
또 거사여,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어떤 법에 맞지 않고 도의에 어긋나게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에 맞지 않고 도의에 어긋나게 재물을 구한 뒤에는 능히 스스로도 안온하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며 또한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도 공양한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도 있다.
018_0036_a_08L世尊告曰居士中凡有十人行欲云何為十居士一行欲人非法無道求索財物彼非法無道求財物已不自養安隱及父妻子奴婢作使亦不供養沙門令昇上與樂俱而受樂報生天長如是有一行欲人也復次居士一行欲人非法無道求索財物彼非法無道求財物已能自養安隱及父妻子奴婢作使而不供養沙門令昇上與樂俱而受樂報生天長如是有一行欲人也復次居士一行欲人非法無道求索財物彼非法無道求財物已能自養安隱及父妻子奴婢作使亦供養沙門梵志令昇上與樂俱而受樂報生天長壽如是有一行欲人也
또 거사여,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은 법답건 법답지 않건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답건 법답지 않건 재물을 구한 뒤에는 스스로도 안온하지 않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지 않으며, 또한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도 공양하지 않는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도 있다.
거사여,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은 법답건 법답지 않건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답건 법답지 않건 재물을 구한 뒤에는 능히 스스로도 안온하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지만,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는 공양하지 않는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도 있다.
또 거사여,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은 법답건 법답지 않건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답건 법답지 않건 재물을 구한 뒤에는 능히 스스로도 안온하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며, 또한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도 공양한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도 있다.
018_0036_b_03L復次居士有一行欲人法非法求索財物彼法非法求財物已不自養安隱及父母妻子奴婢作使亦不供養沙門梵志令昇上與樂俱而受樂報生天長壽如是有一行欲人也復次居士有一行欲人非法求索財物彼法非法求財物已能自養安隱及父母妻子奴婢作使而不供養沙門梵志令昇上與樂俱而受樂報生天長壽如是有一行欲人也復次居士有一行欲人法非法求索財物彼法非法求財物已能自養安隱及父母妻子奴婢作使亦供養沙門梵志令昇上與樂俱而受樂報生天長壽如是有一行欲人也
018_0036_c_02L또 거사여,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은 법답고 도의에 맞게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답고 도의에 맞게 재물을 구한 뒤에 스스로도 안온하지 않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지 않으며, 또한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도 공양하지 않는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도 있다.
또 거사여,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은 법답고 도의에 맞게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답고 도의에 맞게 재물을 구한 뒤에는 능히 스스로도 안온하고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지만,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는 공양하지 않는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도 있다.
018_0036_b_17L復次居士有一行欲人如法以道求索財彼如法以道求財物已不自養安隱及父母妻子奴婢作使亦不供養沙門梵志令昇上與樂俱而受樂報生天長壽如是有一行欲人也復次居士有一行欲人如法以道求索財彼如法以道求財物已能自養安隱及父母妻子奴婢作使而不供養沙門梵志令昇上與樂俱而受樂報生天長壽如是有一行欲行人也
또 거사여,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은 법답고 도의에 맞게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답고 도의에 맞게 재물을 구한 뒤에는 능히 스스로도 안온하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며, 또한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도 공양한다. 그러나 재물을 얻은 뒤에는 거기에 물들고 집착하여 묶이고 얽매이며 얽매인 뒤에는 그 물들어 집착함의 재환(災患)을 보지 못하여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도 있다.
또 거사여,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은 법답고 도의에 맞게 재물을 구한다. 그는 법답고 도의에 맞게 재물을 구한 뒤에는 능히 스스로도 안온하고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며 또한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도 공양한다. 재물을 얻은 뒤에도 물들지 않고 집착하지 않아 묶이지 않고 얽매이지 않으며 얽매이지 않은 뒤에는 그 물들어 집착함의 재환(災患)을 보아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서 사용한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도 있다.
018_0036_c_03L居士有一行欲人如法以道求索財物彼如法以道求財物已能自養安隱及父母妻子奴婢作使亦供養沙梵志令昇上與樂俱而受樂報天長壽得財物已染著縛繳繳已染不見災患不知出要而用如是有一行欲人也復次居士有一行欲人如法以道求索財物彼如法以道求財物已能自養安隱及父母妻子奴婢作使亦供養沙門梵志令昇上與樂俱而受樂報生天長壽得財物已染不著不縛不繳不繳已染著見災知出要而用如是有一行欲人也
018_0037_a_02L또 거사여, 만일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이 법에 맞지 않고 도의에 어긋나게 재물을 구하고 그가 법에 맞지 않고 도의에 어긋나게 재물을 구한 뒤에는 스스로도 안온하지 않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지 않으며 또한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도 공양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모든 욕심을 부리는 사람 중에서 최하가 된다.
거사여, 만일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이 법답건 법답지 않건 재물을 구하고 그가 법답건 법답지 않건 재물을 구한 뒤에 능히 스스로도 안온하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며 또한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도 공양한다면,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모든 욕심을 부리는 사람 중에서 최상이 된다.
018_0036_c_16L居士若有一行欲人非法無道求索財物彼非法無道求財物已不自養安隱及父母妻子奴婢作使亦不供養沙門梵志令昇上與樂俱而受樂生天長壽者此行欲人於諸行欲人爲最下也居士若有一行欲人非法求索財物彼法非法求財物已自養安隱及父母妻子奴婢作使供養沙門梵志令昇上與樂俱而受樂報生天長壽者此行欲人於諸行欲人爲最上也
거사여, 만일 욕심을 부리는 어떤 사람이 법답고 도의에 맞게 재물을 구하고 그가 법답고 도의에 맞게 재물을 구한 뒤에 능히 스스로도 안온하고 또 부모ㆍ처자ㆍ노비ㆍ하인들도 안온하게 하며, 또한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얻고 즐거움의 과보를 받아 하늘에 나서 장수하게 하는 사문과 범지도 공양하며 재물을 얻은 뒤에도 물들지 않고 집착하지 않아 묶이지 않고 얽매이지 않으며 얽매이지 않은 뒤에는 그 물들어 집착함의 재환을 보아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서 사용한다면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모든 욕심을 부리는 사람 중에서 가장 제일이며 가장 크며 가장 으뜸이고 가장 훌륭하며 가장 높고 가장 묘함이 된다.
마치 소로 인하여 우유가 있고 우유로 인하여 낙(酪)이 있으며 낙으로 인하여 생소(生酥)가 있고 생소로 인하여 숙소(熟酥)가 있으며 숙소로 인하여 소정(酥精:제호)이 있으니, 소정이야말로 가장 제일이요 가장 크며, 가장 으뜸이고 가장 훌륭하며 가장 높고 가장 묘함이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거사여,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모든 욕심을 부리는 사람 중에서 가장 제일이며 가장 크며 가장 으뜸이고 가장 훌륭하며 가장 높고 가장 묘함이 된다.”
018_0037_a_04L居士若有一行欲人如法以道求索財物彼如法以道求財物已自養安隱及父母妻子奴婢作使亦供養沙門梵志令昇上與樂俱而受樂報生天長壽得財物已染不著不縛不繳不繳已染著見災知出要而用者此行欲人於諸行欲人爲最第一最大最上最勝最尊爲最妙也猶如因牛有乳因乳有酪因酪有生酥因生酥有熟酥因熟酥有酥精酥精者爲最第一最大最上最勝最尊爲最妙也如是居士此行欲人於諸行欲人爲最第一最大最勝最尊爲最妙也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018_0037_a_17L於是世尊說此頌曰

만일 법답지 않게 재물을 구하거나
또 법답건 법답지 않건 재물을 구해
남도 대주지 않고 자기도 쓰지 않으며
또한 널리 베풀어 복도 짓지 않으면
이 둘은 다 악(惡)이 있으니
욕심 부리는 것 중에 최하이다.
018_0037_a_18L若非法求財
及法非法求
不供不自用
亦不施爲福
二俱皆有惡
於行欲最下

만일 법답게 재물 구하거나
자기 스스로 수고롭게 얻은 것
남에게도 대어 주고 자기도 쓰며
또한 널리 베풀어 복도 지으면
이 둘은 다 덕이 있으니
욕심 부리는 것 중에 최상이다.
018_0037_a_20L若如法求財
自身懃所得
供他及自用
亦以施爲福
二俱皆有德
於行欲最上

만일 번뇌를 벗어나는 지혜를 얻어
욕심을 부리며 집에 살되
재환을 보고 만족할 줄 알아
절약하고 검소하게 재물을 쓰면
그는 욕심을 벗어나는 지혜를 얻어
욕심 부리는 것 중에 최상이리라.
018_0037_a_22L若得出要慧
行欲住在家
見災患知足
節儉用財物
彼得出欲慧
於行欲最上
018_0037_b_02L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급고독 거사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행욕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253자이다.
018_0037_a_24L佛說如是給孤獨居士及諸比丘佛所說歡喜奉行
行欲經第十竟 千二百五十三字

127) 복전경(福田經) 제11제3 염송
018_0037_b_04L中阿含大品福田經第十一 第三念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037_b_05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018_0037_b_06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 때 급고독 거사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는 복전인(福田人)이 몇이나 있습니까?”
018_0037_b_07L爾時給孤獨居士往詣佛稽首佛足卻坐一面白曰世尊中爲有幾福田人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세상에는 대략 두 종류의 복전인(福田人)1)이 있으니, 어떤 것이 두 종류인가? 첫째는 학인(學人)2)이며 둘째는 무학인(無學人)3)이다. 다시 학인에 열여덟 종류가 있고 무학인에 아홉 종류가 있으니 거사여, 어떤 것이 18학인인가? 신행(信行)4)ㆍ법행(法行)5)ㆍ신해탈(信解脫)6)ㆍ견도(見到)ㆍ신증(身證)ㆍ가가(家家)7)ㆍ일종(一種)8)ㆍ향수다원(向須陀洹)ㆍ득수다원(得須陀洹)ㆍ향사다함(向斯陀含)ㆍ득사다함(得斯陀含)ㆍ향아나함(向阿那含)ㆍ득아나함(得阿那含)ㆍ중반열반(中般涅槃)ㆍ생반열반(生般涅槃)ㆍ행반열반(行般涅槃)ㆍ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ㆍ상류색구경(上流色究景)이니, 이것을 18학인이라 한다.
거사여, 어떤 것이 9무학인인가? 사법(思法)ㆍ승진법(昇進法)ㆍ부동법(不動法)ㆍ퇴법(退法)ㆍ불퇴법(不退法)ㆍ호법(護法)보호하면 물러나지 않고 보호하지 않으면 물러난다ㆍ실주법(實住法)ㆍ혜해탈(慧解脫)ㆍ구해탈(俱解脫)이니, 이것을 9무학인9)이라고 한다.”
018_0037_b_09L世尊告曰居士中凡有二種福田人云何爲二一者學人二者無學人學人有十八無學人有九居士云何十八學人信行信解脫見到身證家家一種向須陁洹得須陁洹向斯陁含得斯陁含向阿那含得阿那含中般涅槃生般涅槃行般涅槃無行般涅槃上流色究竟是謂十八學人居士云何九無學人思法昇進法不動法退法不退護法——護則不退不護則退實住法慧解脫俱解脫是謂九無學人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018_0037_b_20L於是世尊說此頌曰

이 세상의 학인과 무학인은
존숭할 만하고 받들어 공경할 만하도다.
그들은 능히 그 몸을 바로하고
그 입과 뜻 또한 그러하니
거사여, 그들은 좋은 밭이다.
그들에게 보시하면 큰 복 얻으리.
018_0037_b_21L世中學無學
可尊可奉敬
彼能正其身
口意亦復然
居士是良田
施彼得大福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급고독 거사와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037_b_23L佛說如是給孤獨居士及諸比丘佛所說歡喜奉行
018_0037_c_02L이 복전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67자이다.
018_0037_c_02L福田經第十一竟二百六十七字

128) 우바새경(優婆塞經) 제12제3 염송
018_0037_c_03L中阿含大品優婆塞經第十二 第三念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037_c_04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018_0037_c_05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 때 급고독 거사는 대 우바새(優婆塞) 500인과 함께 존자 사리자(舍梨子)가 있는 곳으로 가서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500우바새도 또한 존자에게 절하고 한쪽에 앉았다. 급고독 거사와 500우바새가 한쪽에 앉은 뒤에 존자 사리자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일으키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일으키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존자 사리자가 떠난 뒤 오래지 않아 급고독 거사와 500 우바새도 또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8_0037_c_06L爾時給孤獨居士與大優婆塞衆五百人俱往詣尊者舍梨子稽首作禮卻坐一面五百優婆塞亦爲作禮卻坐一面給孤獨居士及五百優婆塞坐一面已尊者舍梨子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卽從座起往詣佛所稽首佛足坐一面尊者舍梨子去後不久給孤獨居士及五百優婆塞亦詣佛所首佛足卻坐一面
존자 사리자와 대중들이 모두 자리를 정하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만일 백의성제자(白衣聖弟子)가 5법을 잘 보호하여 행하고, 또 4증상심(增上心)을 얻어 현재 세상에서 즐겁게 살며 어렵지 않은 줄을 네가 알았거든 사라자여, 너는 마땅히 ‘백의성제자는 지옥이 다하고 축생ㆍ아귀와 모든 나쁜 곳도 다하여 수다원(須陀洹)을 얻어 악법(惡法)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정각(正覺)으로 나아갈 것이며 끝으로 일곱 번 유(有)를 받아 천상ㆍ인간에 일곱 번을 왕래한 뒤에는 괴로움의 끝을 볼 것이다’라고 기별(記別)하라.
018_0037_c_16L尊者舍梨子及衆坐已定世尊告曰舍梨子若汝知白衣聖弟子善護行五法及得四增上現法樂居易不難得舍梨子汝當記別聖弟子地獄盡畜生餓鬼及諸惡處亦盡得須陁洹不墮惡法定趣正覺極受七有天上人閒七往來已而得苦邊
018_0038_a_02L사리자여, 백의성제자는 어떻게 5법을 잘 보호하여 행하는가?
백의성제자는 살생을 떠나고 살생을 단절해 칼이나 몽둥이를 버리고, 제 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이 있고, 자비심이 있어서 일체 나아가 곤충에 이르기까지를 요익하게 하니 그는 살생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백의성제자는 이 제1법을 잘 보호하여 행한다.
018_0037_c_23L舍梨子云何白衣聖弟子善護行五法白衣聖弟子者離殺棄捨刀杖有慚有愧有慈悲心益一切乃至昆虫彼於殺生淨除其白衣聖弟子善護行此第一法
사리자여, 백의성제자는 불여취(不與取)를 떠나고 불여취를 단절해 주어진 뒤에 받고 주어진 것 받기를 즐기며 항상 보시를 좋아하고 기뻐하여 인색함 없고 그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도둑질의 마음에 뒤덮이지 않고 항상 스스로 자기를 보호하며 그는 불여취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하게 없앤다. 백의성제자는 이 제2법을 잘 보호하여 행한다.
018_0038_a_04L舍梨子白衣聖弟子離不與取不與取與而後取樂於與取常好布歡喜無悋不望其報不以偸所覆常自護已彼於不與取淨除其心衣聖弟子善護行此第二法
또 사리자여, 백의성제자는 사음(邪淫)을 떠나고 사음을 끊는다. 그는 혹 아버지의 보호가 있거나 어머니의 보호, 아버지와 어머니의 보호가 있거나 형제의 보호, 자매의 보호 혹 아내와 부모의 보호 혹 친족의 보호 혹 동성(同姓)의 보호가 있거나 혹 남의 아내로서 범하면 매를 맞을 두려움이 있거나 혹은 꽃다발을 받는 명고채(名雇債)가 있는 이러한 여자는 범하지 않으니 그는 사음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하게 없앤다. 백의성제자는 이 제3법을 잘 보호하여 행한다.
018_0038_a_09L復次梨子白衣聖弟子離邪婬斷邪婬或有父所護或母所護或父母所護或兄弟所護或姊妹所護或婦父母所護或親親所護或同姓所護或爲他婦女有鞭罰恐怖及有名雇債至華鬘親不犯如是女彼於邪婬淨除其心白衣聖弟子善護行此第三法
또 사리자여, 백의성제자는 거짓말을 떠나고 거짓말을 끊어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즐기며 진실에 머물러 이동하지 않으며 일체를 믿을 만하여 세상을 속이지 않으니, 그는 거짓말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하게 없앤다. 백의성제자는 이 제4법을 잘 보호하여 행한다.
018_0038_a_16L復次舍梨子白衣聖弟子離妄言妄言眞諦言樂眞諦住眞諦不移動一切可信不欺世閒彼於妄言淨除其心白衣聖弟子善護行此第四法
또 사리자여, 백의성제자는 술을 떠나고 술을 끊으니, 그는 술을 마시는데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백의성제자는 이 제5법을 보호하여 행한다.
018_0038_a_20L復次舍梨子白衣聖弟子離酒斷酒彼於飮酒淨除其心白衣聖弟子善護行此第五法
018_0038_b_02L사리자여, 백의성제자는 어떻게 4증상심(增上心)을 얻어 현재에서 즐겁게 살기가 어렵지 않은가?
백의성제자는 여래를 생각한다.
‘저 여래는 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 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중우(佛衆祐)라고 부른다.’
이렇게 여래를 생각한 뒤에는 만일 나쁜 욕심이 있으면 곧 멸할 수 있고, 마음 가운데 착하지 않은 더러움과 시름ㆍ괴로움ㆍ걱정ㆍ슬픔이 있으면 또한 멸할 수 있다. 백의성제자는 여래를 반연하여 마음이 편안해져 기쁨을 얻어 만일 나쁜 욕심이 있으면 곧 멸할 수 있고 마음 가운데 착하지 않은 더러움과 시름ㆍ괴로움ㆍ걱정ㆍ슬픔이 있으면 또한 멸할 수 있다. 백의성제자는 이 제1의 증상심을 얻어 현재 세상에서 살기가 어렵지 않다.
018_0038_a_23L舍梨子白衣聖弟子云何得四增上心現法樂居易不難白衣聖弟子念如來彼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ㆍ明行成為ㆍ善逝ㆍ世間解ㆍ無上士ㆍ道法御ㆍ天人師號佛ㆍ衆祐如是念如來已若有惡欲卽便得滅心中有不善穢污愁苦憂慼亦復得滅衣聖弟子攀緣如來心靖得喜若有惡欲卽便得滅心中有不善穢污憂慼亦復得滅白衣聖弟子得第一增上心現法樂居易不難得
사리자여, 백의성제자는 법을 생각한다.
‘세존께서는 법을 잘 말씀하셔서 반드시 구경(究竟)에 이르러 번거로움도 없고 열(熱)도 없으며 항상 있어서 이동하지 않는다.’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깨닫고 이렇게 알고 이렇게 법을 생각한 뒤에는 만일 나쁜 욕심이 있으면 곧 멸할 수 있고 마음 가운데 좋지 않은 더러움과 시름ㆍ괴로움ㆍ걱정ㆍ슬픔이 있으면 또한 멸할 수 있다. 백의성제자는 법을 반연하여 마음이 편안하며 기쁨을 얻어, 만일 나쁜 욕심이 있으면 곧 멸할 수 있고 마음 가운데 좋지 않은 더러움과 시름ㆍ괴로움ㆍ걱정ㆍ슬픔이 있으면 또한 멸할 수 있다. 백의성제자는 이 제2의 증상심을 얻는다.
018_0038_b_10L復次舍梨子白衣聖弟子念法世尊善說必至究竟無煩無熱常有不移動如是觀如是覺如是知如是念法已若有惡欲卽便得滅心中有不善愁苦憂慼亦復得滅白衣聖弟子攀緣法心靖得喜若有惡欲卽便得心中有不善穢污愁苦憂慼亦復得滅白衣聖弟子得此第二增上心
018_0038_c_02L또 사리자여, 백의성제자는 승가 대중을 생각한다.
‘여래의 성중(聖衆)은 잘 나아가고 바르게 나아가며 법을 향하고 법에 나아가며 법답게 순행(順行)한다. 저 대중에는 진실로 아라하(阿羅訶)와 아라하로 나아가는 이[趣阿羅訶]가 있고, 아나함[阿那含]과 아나함으로 나아가는 이가 있으며 사다함(斯陀含)과 사다함으로 나아가는 이가 있고 수다원(須陀洹)과 수다원으로 나아가는 이가 있으니, 이것을 사쌍팔배(四雙八輩)10)라고 한다. 곧 여래의 대중은 계[尸賴]를 성취하고 삼매를 성취하였으며 반야(般若)를 성취하고 해탈(解脫)을 성취하였으며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성취하였으니 공경할 만하고 소중히 할 만하며 받들 만하고 공양할 만한 세상의 좋은 복전이다.’
그는 이렇게 여래 대중을 생각하여 만일 나쁜 욕심이 있으면 곧 멸할 수 있고 마음 가운데 좋지 않은 더러움과 시름ㆍ괴로움ㆍ걱정ㆍ슬픔이 있으면 또한 멸할 수 있다. 백의성제자는 여래 대중을 반연하여 마음이 편안하며 기쁨을 얻어, 만일 나쁜 욕심이 있으면 곧 멸할 수 있고 마음 가운데 좋지 않은 더러움과 시름ㆍ괴로움ㆍ걱정ㆍ슬픔이 있으면 또한 멸할 수 있다. 이것을 백의성제자가 제3의 증상심을 얻어 현재 세상에서 즐겁게 살기가 어렵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018_0038_b_18L復次舍梨子白衣聖弟子念衆如來聖衆善趣正趣向法次法順行如法彼衆實有阿羅訶趣阿羅訶有阿那趣阿那含有斯陁含趣斯陁含須陁洹趣須陁洹是謂四雙八輩如來衆成就尸賴成就三昧成就般成就解脫成就解脫知見可敬可可奉可供世良福田彼如是念如來衆若有惡欲卽便得滅心中有不穢污愁苦憂慼亦復得滅白衣聖弟子攀緣如來衆心靖得喜若有惡欲卽便得滅心中有不善穢污愁苦憂慼亦復得滅白衣聖弟子是謂得第三增上心現法樂居易不難得
또 사리자여, 백의성제자는 스스로 계를 생각한다.
‘이 계는 이지러지지도 않고 훼손되지도 않았으며 더러움도 없고 흐려짐도 없으며 진실한 자리에 머물러 허망하지 않고 성인께서 칭찬하는 것이니 완전히 잘 받아 지니자.’
그는 이렇게 스스로 계를 생각하여 만일 나쁜 욕심이 있으면 곧 멸할 수 있고 마음 가운데 좋지 않은 더러움과 시름ㆍ괴로움ㆍ걱정ㆍ슬픔이 있으면 또한 멸할 수 있다. 백의성제자는 계를 반연하여 마음이 편안하고 기쁨을 얻으며 만일 나쁜 욕심이 있으면 곧 멸할 수 있고 마음 가운데 좋지 않은 더러움과 시름ㆍ괴로움ㆍ걱정ㆍ슬픔이 있으면 또한 멸할 수 있다. 이것을 백의성제자가 제4의 증상심을 얻어 현재 세상에서 즐겁게 살기가 어렵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018_0038_c_09L舍梨子白衣聖弟子自念尸賴尸賴不缺不穿無穢無濁住如地不虛妄聖所稱譽具善受持彼如是自念尸賴若有惡欲卽便得滅心中有不善穢污愁苦憂慼亦復得滅白衣聖弟子攀緣尸賴心靖得喜若有惡欲卽便得滅心中有不善穢污愁苦憂慼亦復得滅白衣聖弟子是謂得第四增上心現法樂居易不難得
사리자여, 만일 백의성제자가 이 5법을 잘 보호하여 행하고 이 4증상심을 얻어 현재 세상에서 즐겁게 살기가 어렵지 않은 줄을 네가 알았거든 사리자여, 너는 마땅히 ‘백의성제자는 지옥이 다하고 축생ㆍ아귀와 모든 나쁜 곳도 또한 다하여 수다원을 얻어 악법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정각(正覺)으로 나아가는데 끝으로 일곱 번 유(有)를 받아 천상ㆍ인간에 일곱 번을 왕래한 뒤에 괴로움의 끝을 볼 것이다’라고 기별하라.”
018_0038_c_18L梨子若汝知白衣聖弟子善護行此五法得此四增上心現法樂居易不難得者舍梨子汝記別白衣聖弟子地獄盡畜生餓鬼及諸惡處亦盡須陁洹不墮惡法定趣正覺極受七天上人閒七往來已而得苦邊
이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018_0038_c_24L世尊說此頌曰
018_0039_a_02L
지혜로운 사람은 집에 있으면서
지옥의 두렵고 무서운 것 보고
성법(聖法)을 받아 지님으로 말미암아
일체의 악한 것 없애 버리네.
018_0039_a_02L慧者住在家
見地獄恐怖
因受持聖法
除去一切惡

중생을 살해하면 안 됨을
알고는 능히 버려 떠나고
진실하여서 거짓말 않고
남의 재물을 훔치지 않네.
018_0039_a_04L 不殺害衆生
知而能捨離
眞諦不妄言
不盜他財物

자기 아내에 만족할 줄 알아
남의 아내를 좋아하지 않고
마음 어지럽히고 미치게 하는 근본
술 마시기를 끊어버리네.
018_0039_a_05L 自有婦知足
不樂他人妻
捨離斷飮酒
心亂狂癡本

마땅히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고
모든 착한 법 깊이 생각하고
스님대중을 생각하고 계를 관찰하여
그것을 좇아 기쁨을 얻어야 하네.
018_0039_a_06L常當念正覺
思惟諸善法
念衆觀尸賴
從是得歡喜

만일 보시를 행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그 복을 바래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먼저 사문[息心]에게 보시하라.
그렇게 해야 과보를 이루리라.
018_0039_a_08L 欲行其布施
當以望其福
先施於息心
如是成果報

나는 이제 너에게 사문을 말할 것이니
사리자여, 마땅히 잘 들으라.
018_0039_a_09L 我今說息心
舍梨當善聽

만일 검은색과 흰색
그리고 붉은색과 누런색
온갖 잡색과 좋아하는 색깔의
소 또는 여러 종류의 새들이 있으면
그들이 태어난 곳을 그대로 따르되
018_0039_a_10L 若有黑及白
赤色之與黃
尨色愛樂色
牛及諸鴿鳥
隨彼所生處

잘 길들여진 소가 있다면

몸의 힘이 완전히 갖추어지고
가고 오고 달림이 빠르고 날렵하거든
그의 능력을 취하고
빛깔을 따지지 말라.
018_0039_a_11L良御牛在前
身力成具足
善速往來快
取彼之所能
莫以色爲非

이와 같이 이 인간 세상에서도
만일 그 태어난 곳에 따라
찰제리(刹帝利)와 범지(梵志)
거사와 기술자가 있으니
018_0039_a_13L 如是此人閒
若有所生處
剎帝麗梵志
居士本工師

그들이 타고난 그대로 따르되
깨끗한 계를 가진 장로에게나
세상에 집착 없는 선서(善逝)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으리.
018_0039_a_14L隨彼所生處
長老淨持戒
世無著善逝
施彼得大果

어리석고 미련해 아는 것 없고
지혜도 없고 들은 바 없으면
그에게 보시해도 과보가 적고
광명이 없어 비추는 바 없다.
018_0039_a_16L 愚癡無所知
無慧無所聞
施彼得果少
無光無所照

만일 광명이 있어 비추고
지혜가 있는 부처님 제자로서
선서를 믿고 향해 나아가는 이는
선근이 생겨 꿋꿋하게 머물리라.
018_0039_a_17L 若光有所照
有慧佛弟子
信向善逝者
根生善堅住

그는 이 좋은 곳에 태어나
마음대로 세상 자재하다가
마지막에는 열반을 얻을 것이니
이렇게 각각 그 인연이 있다.
018_0039_a_18L彼是生善處
如意往人家
最後得涅槃
如是各有緣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사리불과 비구들과 급고독 거사와 500우바새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우바세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549자이다.
018_0039_a_20L佛說如是尊者舍梨子及諸比丘孤獨居士五百優婆塞聞佛所說喜奉行
優婆塞經第十二竟 千五百四十九字

129) 원가경(怨家經) 제13제3 염송
018_0039_a_24L中阿含大品怨家經第十三 第三念誦
018_0039_b_02L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039_b_02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018_0039_b_03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원가법(怨家法)이 있어 원가(怨家)를 만드는데, 곧 남녀 무리들의 성냄을 유발한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원가는 그의 원가에 미인[好色]이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원가는 그 원가에 미인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성냄이 있어 성냄을 익히고 성냄에 덮여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면 그는 아무리 잘 목욕하고 이름난 향을 몸에 바르더라도 그 형색은 더욱 나빠질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성냄에 덮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1의 원가법으로서 원가를 만드는 것이라 하니, 곧 남녀 무리들의 성냄을 유발한다.
018_0039_b_04L爾時世尊告諸比丘有七怨家法而作怨家謂男女輩瞋恚時云何為七怨家者不欲令怨家有好色所以者何怨家者不樂怨家有好色人有瞋恚習瞋恚瞋恚所覆不捨瞋恚彼雖好沐浴名香塗身色故惡所以者何因瞋恚所覆心不捨瞋恚故是謂第一怨家法而作怨謂男女輩瞋恚時來
또 원가는 그의 원가가 안온하게 잠자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원가는 그 원가가 안온하게 잠자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성냄이 있어 성냄을 익히고 성냄에 덮여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면 그는 비록 좋은 침대에 누워 털 담요ㆍ털자리를 깔고 금실로 짠 비단 이불을 덮고 비단 속이불과 양두안(兩頭安) 베개와 가릉가파화라파차실다라나(加陵伽波■邏波遮悉多羅那)11)가 있더라도 더욱 괴롭게 잘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성냄에 덮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2의 원가법으로서 원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니 곧 남녀 무리들의 성냄을 유발한다.
018_0039_b_12L復次怨家者不欲令怨家安隱眠所以者何怨家不樂怨家安隱眠人有瞋恚習瞋瞋恚所覆心不捨瞋恚彼雖臥以御牀敷以氍氀毾㲪覆以錦綺羅縠有儭體被兩頭安枕加陵伽波和邏波遮悉多羅那然故憂苦眠所以者因瞋恚所覆心不捨瞋恚故是謂第二怨家法而作怨家謂男女輩瞋恚時來
018_0039_c_02L또 원가는 그 원가가 큰 이익 얻기를 바라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원가는 그 원가가 큰 이익을 얻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성냄이 있어 성냄을 익히고 성냄에 덮여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면 그는 이익을 얻어야 하는데서 이익을 얻지 못하고 이익을 얻지 말아야 하는 데서 이익을 얻는다. 그는 이 두 법이 서로 어긋나 크게 이롭지 못하게 된다. 무슨 까닭인가? 성냄에 덮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3의 원가법으로서 원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니, 곧 남녀 무리들의 성냄을 유발한다.
018_0039_b_21L復次怨家者不欲令怨家得大利所以者何怨家者不樂怨家得大利人有瞋恚習瞋恚瞋恚所覆不捨瞋恚彼應得利而不得利應不得利而得利彼此二法更互相違得不利所以者何因瞋恚所覆心不捨瞋恚故是謂第三怨家法而作怨謂男女輩瞋恚時來
또 원가는 그 원가에 벗이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원가는 그 원가에 벗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성냄이 있어 성냄을 익히고 성냄에 덮여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면 그에게 혹 벗이 있더라도 그를 버리고 피해 갈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성냄에 덮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4의 원가법으로서 원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니, 곧 남녀 무리들의 성냄을 유발한다.
018_0039_c_05L復次怨家者不欲令怨家有朋友所以者何怨家不樂怨家有朋友人有瞋恚習瞋瞋恚所覆心不捨瞋恚彼若有親朋友捨離避去所以者何因瞋恚所心不捨瞋恚故是謂第四怨家法而作怨家謂男女輩瞋恚時來
또 원가는 그 원가에 칭찬이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원가는 그 원가에 칭찬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성냄이 있어 성냄을 익히고 성냄에 덮여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면, 그는 나쁜 이름과 추한 소문이 사방에 두루 들린다. 무슨 까닭인가? 성냄에 덮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5의 원가법으로 원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니, 곧 남녀 무리들의 성냄을 유발한다.
018_0039_c_11L復次怨家者不欲令怨家有稱譽所以者怨家者不樂怨家有名稱人有瞋習瞋恚瞋恚所覆心不捨瞋恚惡名醜聲周聞諸方所以者何因瞋恚所覆心不捨瞋恚故是謂第五怨家法而作怨家謂男女輩瞋恚時來
또 원가는 그 원가가 지극히 큰 부자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원가는 그 원가가 지극히 큰 부자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성냄이 있어 성냄을 익히고 성냄에 덮여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면 그는 이러한 몸[身]과 입[口]과 뜻[意]의 행을 행하여 크게 재물을 잃게 된다. 무슨 까닭인가? 성냄에 덮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6의 원가법으로서 원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니, 곧 남녀 무리들의 성냄을 유발한다.
018_0039_c_17L復次怨家者不欲令怨家極大富以者何怨家者不樂怨家極大富有瞋恚習瞋恚瞋恚所覆心不捨瞋彼作如是身意行使彼大失財所以者何因瞋恚所覆心不捨瞋恚故是謂第六怨家法而作怨家男女輩瞋恚時來
018_0040_a_02L또 원가는 그 원가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원가는 그 원가가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성냄이 있어 성냄을 익히고 성냄에 덮여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면, 몸과 입과 뜻으로 나쁜 짓을 한다. 그는 몸과 입과 뜻으로 나쁜 짓을 한 뒤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 가운데 태어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성냄에 덮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성냄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7의 원가법으로서 원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니, 곧 남녀 무리들의 성냄을 유발한다.”
018_0039_c_24L復次怨家者不欲令怨家身壞命終必至善處生於天所以者何怨家者不樂怨家往至善處人有瞋恚習瞋恚瞋恚所覆不捨瞋恚意惡行彼身意惡行已身壞命終必至惡處生地獄中所以者何因瞋恚所覆心不捨瞋恚是謂第七怨家法而作怨家謂男女輩瞋恚時來此七怨家法而作怨謂男女輩瞋恚時來
이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0040_a_10L於是世尊說此頌曰

분노하면 형색이 나빠지고
누워 자도 편안하지 않으며
마땅히 큰 재물 얻을 것인데
도리어 이롭지 못하게 되네.
018_0040_a_11L瞋者得惡色
眠臥苦不安
應獲得大財
反更得不利

친족과 착한 벗들도
성내는 사람을 멀리 떠나고
자주 성내는 버릇 익히면
나쁜 이름 사방에 퍼져 떠도네.
018_0040_a_13L 親親善朋友
遠離瞋恚人
數數習瞋恚
惡名流諸方

분노[瞋]는 몸과 입의 악업 짓고
성냄[恚] 얽매이면 뜻의 악업 지으며
사람은 성냄에 덮이게 되어
모든 재물마저 잃게 되며
018_0040_a_14L 瞋作身口業
恚纏行意業
人爲恚所覆
失一切財物

성냄은 이롭지 못한 것 생기게 하고
성냄은 마음의 더러움 생기게 하며
마음에 두려움 생기게 하건만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네.
018_0040_a_15L瞋恚生不利
瞋恚生心穢
恐怖生於內
人所不能覺

성내는 자는 이치 알지 못하고
성내는 자는 법을 깨닫지 못해
눈앞이 캄캄하고 막히며
이를 성냄을 즐기는 사람이라 하네.
018_0040_a_17L 瞋者不知義
瞋者不曉法
無目盲闇塞
謂樂瞋恚人

성냄이 처음 일어나 형색이 나빠짐은
마치 불이 처음 연기를 일으키는 것 같네.
이를 따라 미움ㆍ질투 생기고
이 인연으로 모든 사람 성내네.
018_0040_a_18L 恚初發惡色
猶火始起煙
從是生憎嫉
緣是諸人瞋

만일 성난 사람이 행한
착한 행이나 착하지 않은 행도
조금 있다가 성이 그치고 나면
번민의 괴로움 불붙듯 하리.
018_0040_a_19L若瞋者所作
善行及不善
於後瞋恚止
煩熱如火燒

이른바 괴로운 번민의 업과
그 밖의 모든 법에 얽매인 것을
내 이제 낱낱이 설명하리니
너희들은 마음으로 잘 들으라.
018_0040_a_21L 所謂煩熱業
及諸法所纏
彼彼我今說
汝等善心聽

성내는 자는 그 부모와
모든 형제를 거역해 해치고
그 누나와 누이동생 죽인다.
성내는 자 이렇게 잔인함이 많다.
018_0040_a_22L 瞋者逆害父
及於諸兄弟
亦殺姊與妹
瞋者多所殘

그의 자식들이 성장하여
이 세상에 대한 견해가 생기면
그들에 의지해 목숨을 이어가는
그 어미도 성내어 해치며
018_0040_a_23L所生及長養
得見此世閒
因彼得存命
此母瞋亦害
018_0040_b_02L
자신이나 남에 대한 부끄럼 없고
성냄에 얽매어 할 말이 없건만
사람은 성냄에 덮여
입으로 지껄여 못할 말 없고
018_0040_b_02L 無羞無慚愧
瞋纏無所言
人爲恚所覆
口無所不說

어리석고 미련한 죄업을 지어
스스로 그 목숨을 줄이네.
죄를 지을 때는 깨닫지 못하다가
성냄으로 인해 두려움 생겼다네.
018_0040_b_03L 造作癡罪逆
而自夭其命
作時不自覺
因瞋生恐怖

스스로 자기 몸에 얽매이고 집착하여
사랑하고 좋아함이 끝이 없구나.
비록 자기 몸 사랑할 만하다고 생각하나
성내는 자는 자신도 해친다.
018_0040_b_04L繫著自己身
愛樂無極已
雖愛念己身
瞋者亦自害

혹은 칼로써 제 몸 찌르고
혹은 높은 바위에서 스스로 떨어지며
혹은 노끈으로 목을 조르고
또 여러 가지 독약을 마신다네.
018_0040_b_06L 以刀而自刺
或從巖自投
或以繩自絞
及服諸毒藥

이러한 성냄의 형상과
이러한 죽음은 성냄에서 비롯된 것이니
지혜로 모든 것 하나하나 끊으면
명료하게 깨달을 수 있으리.
018_0040_b_07L 如是像瞋恚
是死依於恚
彼彼一切斷
用慧能覺了

착하지 못한 소소한 업도
지혜로운 사람은 알아서 없애며
마땅히 이 행을 견디고 참아
나쁜 형색 없게 하고자 하네.
018_0040_b_08L小小不善業
慧者了能除
當堪耐是行
欲令無惡色

성냄도 없고 또한 걱정도 없으며
연기[烟]를 없애 뽐냄도 없으며
마음을 제어하여 성냄을 끊으면
완전히 적멸하여 번뇌가 없으리라.
018_0040_b_10L 無恚亦無憂
除煙無貢高
謂御斷瞋恚
滅訖無有漏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원가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115자이다.
018_0040_b_11L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怨家經第十三竟 千一百十五字

130) 교담미경(敎曇彌經) 제14제3 염송
018_0040_b_14L中阿含大品教曇彌經第十四 第三念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040_b_15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018_0040_b_16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018_0040_c_02L그때 존자 담미(曇彌)는 그 고향의 존장으로서 불도(佛圖)의 주인이 되어 사람들의 존숭을 받았다. 그러나 성질이 흉악하고 난폭하며 또 극히 추악하여 모든 비구들을 욕설로 꾸짖고 나무랐다. 그러므로 그 지방의 비구들은 다 고향을 버리고 떠나 거기에 머물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에 그 지방의 모든 우바새(優婆塞)들은 그 지방의 비구들이 모두 고향을 버리고 떠나, 거기에 머물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지방의 모든 비구들은 무슨 생각으로 다 고향을 버리고 떠나 여기서 살기를 좋아하지 않는가?’
그 지방의 모든 우바새들은 ‘이 지방의 존자 담미는 고향의 존장으로서 불도의 주인이 되어 사람들의 존숭을 받지만 성질이 악하고 난폭하며, 또 극히 추악하여 모든 비구들을 욕설로 꾸짖고 나무랐다. 그러므로 이 지방의 모든 비구들은 다 고향을 버리고 떠나 여기에 머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 고향의 모든 우바새들은 이 말을 들은 뒤에 곧 존자 담미가 있는 곳으로 함께 가서 담미를 쫓아내고 고향의 모든 절에서도 쫓겨나게 하였다.
018_0040_b_17L爾時尊者曇彌爲生地尊作佛圖主爲人所宗凶暴急弊爲麤惡罵詈責數於諸比丘因此故生地諸比丘皆捨離去不樂住此生地諸優婆塞見生地諸比丘皆捨離去不樂住此便作是念此生地諸比丘以何意故皆捨離去不樂住生地諸優婆塞聞此生地尊者曇彌生地尊長作佛圖主爲人所宗暴急弊極爲麤惡罵詈責數於諸比因此故生地諸比丘皆捨離去樂住此生地諸優婆塞聞已卽共往詣尊者曇彌所驅逐曇彌令出生地諸寺中去
이에 존자 담미는 고향의 모든 우바새들에게 내몰려 고향의 모든 절에서 쫓겨나게 되자, 곧 옷을 챙기고 발우를 가지고 길을 떠나 사위국으로 가서 승림급고독원에 머물렀다. 이에 존자 담미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제 고향의 모든 우바새들에게 욕되게 한 일도 없었고 말한 바도 없었으며 잘못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고향의 모든 우바새들은 횡포를 부려 저를 쫓아냈고 제 고향의 모든 절에서도 쫓겨나게 하였습니다.”
018_0040_c_07L於是尊者曇彌爲生地諸優婆塞所驅令出生地諸寺中去攝衣持鉢遊行往詣舍衛國展轉進至舍衛國住勝林給孤獨園於是者曇彌往詣佛所稽首佛足卻坐一白曰世尊我於生地諸優婆塞無所污無所說無所犯然生地諸優婆塞撗驅逐我令出生地諸寺中去
그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담미여, 그런 말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018_0040_c_14L時世尊告曰止止曇彌何須說此
존자 담미는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제 고향의 모든 우바새들에게 욕되게 한 일도 없었고 말한 바도 없었으며 잘못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향의 모든 우바새들은 횡포를 부려 저를 쫓아냈고 제 고향의 모든 절에서도 쫓겨나게 하였습니다.”
018_0040_c_15L者曇彌叉手向佛再白曰世尊我於生地諸優婆塞無所污無所說無所然生地諸優婆塞橫驅逐我令出生地諸寺中去
018_0041_a_02L세존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담미여, 옛날 이 염부주의 여러 상인들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때면 시안응(視岸鷹)을 가지고 갔다. 그들은 큰 바다로 나아간 지 오래지 않아 곧 시안응을 풀어주었다. 그 시안응은 만일 큰 바다의 언덕에 이르게 되면 끝내 배로 돌아오지 않았고 만일 큰 바다의 언덕에 이르지 못하게 되면 그 시안응은 곧 배로 돌아왔다. 이와 같이 담미여, 너는 고향의 모든 우바새들에게 쫓겨 네 고향의 모든 절에서 쫓겨나게 되었으므로 곧 내게로 돌아온 것이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담미여, 어찌 굳이 그런 말이 다시 필요하겠는가?”
018_0040_c_19L世尊亦再告曰曇彌往昔之時此閻浮洲有諸商人乘船入海持視岸鷹行彼入大海不遠便放視岸鷹若視岸鷹得至大海岸者終不還船若視岸鷹不得至大海岸便來還船如是曇彌爲生地優婆塞所驅逐令出生地諸寺故便還至我所止止曇彌何須復說此
존자 담미는 다시 세 번째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제 고향의 모든 우바새들에게 욕되게 한 일도 없었고 말한 바도 없었으며 잘못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향의 모든 우바새들은 횡포를 부려 저를 쫓아냈고 제 고향의 모든 절에서도 쫓겨나게 하였습니다.”
018_0041_a_03L尊者曇彌復三白曰世尊我於生地諸優婆無所污無所說無所犯然生地諸優婆塞撗驅逐我令出生地諸寺中
세존께서 또한 세 번째로 말씀하셨다.
“담미여, 네가 사문의 법에 머물렀는데도 고향의 모든 우바새들이 쫓아냈고 고향의 모든 절에서도 쫓겨나게 하였는가?”
018_0041_a_07L世尊亦復三告曰曇彌汝住沙門爲生地諸優婆塞所驅逐令出生地諸寺耶
이에 존자 담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사문이 사문의 법에 머무는 것이라고 합니까?”
018_0041_a_09L於是尊者曇彌卽從座起手向佛白曰世尊云何沙門住沙門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담미여, 옛날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일 때가 있었다. 담미여,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이던 때에는 이 염부주(閻浮州)는 지극히 크고 풍족하고 즐거워 백성이 많았고 마을들은 서로 가까워 닭이 한 번 날면 닿을 정도였다. 담미여,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이던 때에 여자는 나이 500세가 되어야 시집을 갔다. 담미여,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이던 때에는 이러한 병이 있었으니, 곧 대변ㆍ소변ㆍ욕심ㆍ먹지 못함ㆍ늙음이었다.
담미여,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이던 때에 고라바(高羅婆)라는 왕이 있었는데, 총명하고 지혜로워 전륜왕(轉輪王)이 되어 네 종류의 군사로써 천하를 바로 거느렸고 법다운 법왕(法王)으로서 7보(寶)를 성취하였다. 그 7보는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株寶)ㆍ여보(女寶)ㆍ거사보(居士寶)ㆍ주병신보(主兵臣寶)이니 이것이 일곱 가지가 된다. 천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용모는 단정하고 용맹스럽고 두려움이 없어 능히 다른 무리들을 항복받았다. 그는 반드시 이 일체의 땅 나아가 대해까지 통치했음에도 무기를 쓰지 않고 법으로 다스리고 교화하여 안온을 얻게 하였다.
018_0041_a_11L世尊告曰曇彌昔時有人壽八萬曇彌人壽八萬歲時此閻浮洲極大富樂多有人民村邑相近如鷄一曇彌人壽八萬歲時女年五百歲乃嫁曇彌人壽八萬歲時有如是病大便小便不食曇彌人壽八萬歲時有王名高羅婆聰明智慧爲轉輪王有四種軍整御天下如法法王成就七寶彼七寶者輪寶象寶馬寶珠寶女寶居士寶主兵臣寶是爲七具足千子顏貌端政勇猛無畏能伏他衆彼必統領此一切地乃至大海不以刀杖以法治化令得安隱
018_0041_b_02L담미여, 고라바왕에게는 선주니구류수왕(善住尼拘類樹王)이라는 나무가 있었다. 담미여, 선주니구류수왕에게는 다섯 가지가 있었는데, 첫 번째 가지는 왕과 왕후가 먹는 것이며 두 번째 가지는 태자와 모든 신하가 먹는 것이며 세 번째 가지는 나라의 백성들이 먹는 것이며 네 번째 가지는 사문 범지가 먹는 것이며 다섯 번째 가지는 짐승들이 먹는 것이다. 담미여, 선주니구류수왕의 열매는 크기가 두 되들이 병과 같고 맛은 순수하여 꿀사탕과 같았다. 담미여, 선주니구류수왕의 열매는 지키는 사람도 없지만 또한 서로 훔치는 일도 없었다.
그때 어떤 굶주리고 목마르고 몹시 파리하며 안색이 초췌한 사람이 와서 그 열매를 먹고자 선주니구류수왕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 열매를 실컷 먹은 뒤에 그 가지를 꺾어 열매를 가지고 돌아갔다. 선주니구류수왕에는 어떤 하늘 사람이 그것을 의지해 살고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염부주 사람은 이상하다. 은혜도 없고 은혜를 갚을 줄도 모른다. 무슨 까닭인가? 선주니구류수왕에게서 그 열매를 실컷 먹고도 그 가지를 꺾어 열매를 가지고 돌아갔다. 차라리 선주니구류수왕의 열매를 없애버리고 또한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자.’
그래서 선주니구류수왕은 곧 열매가 없어졌고 또한 열매가 맺지도 않았다.
018_0041_a_23L曇彌高羅婆王有樹名善住尼拘類王善住尼拘類樹王而有五枝第一枝者王所食及皇后第二枝者太子食及諸臣第三枝者國人民食第四枝者沙門梵志食第五枝者禽獸所曇彌善住尼拘類樹王果大如二升甁味如淳蜜丸曇彌善住尼拘類樹王果無有護者亦無更相偸有一人來飢渴極羸顏色憔悴欲得食果往至善住尼拘類樹王所飽噉果已毀折其枝持果歸去善住尼拘類樹有一天依而居之彼作是念閻浮洲人異哉無恩無有反復所以者何從善住尼拘類樹王飽噉果已毀折其枝持果歸去寧令善住尼拘類樹王無果不生果善住尼拘類樹王卽無果亦不生果
018_0041_c_02L또 어떤 굶주리고 목마르고 몹시 파리하며 안색이 초췌한 사람이 그 열매를 먹고자 선주니구류수왕이 있는 곳으로 갔다가 선주니구류수왕의 열매가 없어졌고 또한 열매를 맺지도 않는 것을 보고, 곧 고라바왕의 처소로 가서 말씀드렸다.
‘천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선주니구류수왕의 열매가 없어졌고 또한 열매를 맺지도 않습니다.’
고라바왕은 이 말을 듣자마자,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시간에, 구루수(拘樓瘦)에서 사라져 삼십삼천(天) 가운데 이르러 천제석 (天帝釋) 앞에 서서 말씀드렸다.
“구익(拘翼)12)이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선주니구류수왕의 열매가 없어졌고 또한 열매를 맺지도 않습니다.”
이에 천제석과 고라바왕은 마치 역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시간에, 삼십삼천 가운데서 사라져 구루수에 이르러 선주니구류수왕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머물렀다. 천제석은 여기상여의족(如其像如意足)을 지어 그 여기상여의족으로써 큰 물과 사나운 비바람을 변화로 만들었고, 그 큰물과 사나운 비바람을 만들고 나서 선주니구류수왕의 뿌리를 뽑아 넘어뜨렸다.
018_0041_b_17L復有一人來飢渴極顏色憔悴欲得噉果往詣善住尼拘類樹王所見善住尼拘類樹王無亦不生果卽便往詣高羅婆王所白曰天王當知善住尼拘類樹王無亦不生果高羅婆王聞已猶如力士屈伸臂頃如是高羅婆王於拘樓瘦沒至三十三天住天帝釋前白曰拘翼當知善住尼拘類樹王無果不生果於是天帝釋及高羅婆王猶如力士屈伸臂頃如是天帝釋及高羅婆王於三十三天中沒至拘摟瘦去善住尼拘類樹王不遠住天帝釋作如其像如意足以如其像如意足化作大水暴風雨作大水暴風雨已善住尼拘類樹王拔根倒豎
이에 선주니구류수왕에게 의지해 살던 나무의 하늘사람[天人]은 그로 말미암아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슬피 울고 눈물을 흘리면서 천제석 앞에 섰다.
천제석은 물었다.
‘하늘사람이여, 그대는 왜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슬피 울고 눈물을 흘리면서 내 앞에 섰는가?’
그 하늘사람이 말했다.
‘구익이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큰물과 사나운 비바람이 선주니구류수왕의 뿌리를 뽑아 넘어뜨렸습니다.’
그때 천제석은 그 나무의 하늘사람에게 말하였다.
‘하늘사람이여, 그대 나무의 하늘사람이여, 그대가 나무의 하늘사람 법에 머물렀는데도 큰물과 사나운 비바람이 선주니구류수왕의 뿌리를 뽑아 넘어뜨렸느냐?’
나무의 하늘사람이 말했다.
‘구익이여, 어떻게 나무의 하늘사람은 나무의 하늘사람 법에 머물러야 합니까?’
천제석이 말하였다.
‘하늘사람이여, 혹 사람이 나무뿌리를 얻어 나무뿌리를 가지고 가고자 하고, 나무줄기ㆍ나뭇가지ㆍ나뭇잎ㆍ나무 꽃ㆍ나무 열매를 얻어 가지고 가고자 하더라도 나무의 하늘사람이여, 그대는 마땅히 성내지 말아야 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하며 마음으로 한스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나무의 하늘사람이여, 생각을 버리고 나무왕에 머물러야 하며 이렇게 나무의 하늘사람은 나무의 하늘사람 법에 머물러야 한다.’
018_0041_c_09L於是住尼拘類樹王居止樹天因此故苦愁慼啼泣垂淚在天帝釋前立帝釋問曰汝何意憂苦愁慼啼泣垂淚在我前立耶彼天白曰拘翼知大水暴風雨善住尼拘類樹王拔根倒豎天帝釋告彼樹天曰樹天住樹天法大水暴風雨善住尼拘類樹王拔根倒豎耶樹天白曰云何樹天住樹天法耶天帝釋告若使人欲得樹根持樹根去得樹莖樹枝樹葉樹華樹果持去者樹天不應瞋恚不應憎嫉心不應恨樹天捨意而住樹天如是樹天住樹天法
018_0042_a_02L하늘사람은 천제석에게 다시 말하였다.
‘구익이여, 나 나무의 하늘사람은 나무의 하늘사람 법에 머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부터 나무의 하늘사람으로서 나무의 하늘사람 법에 머물겠습니다. 원컨대 선주니구류수왕을 본래대로 만들어 주십시오.’
이에 천제석은 여기상여의족(如其像如意足)을 지어 여기상여의족으로써 다시 큰물과 사나운 비바람을 변화로 만들었고, 큰물과 사나운 비바람을 만들어서는 선주니구류수왕을 곧 본래대로 만들었다.
이와 같이 담미여, 만일 어떤 비구가 꾸짖더라도 사문은 꾸짖지 않고 성내는 자 있어도 성내지 않으며 부수는 자 있어도 부수지 않고 치는 자 있어도 치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이 담미여, 사문은 사문의 법에 머문다.”
018_0041_c_23L天復白曰拘翼我樹天不住樹天法從今日始樹天住樹天法願善住尼拘類樹王還復如本於是天帝釋作如其像如意足作如其像如意足已復化作大水暴風雨化作大水暴風雨已善住尼拘類樹王卽復如如是曇彌若有比丘罵者不罵者不瞋破者不破打者不打如是沙門住沙門法
이에 존자 담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쪽을 벗어 메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의 법에 머물렀습니다. 오늘부터는 사문으로서 사문의 법에 머물겠습니다.”
018_0042_a_08L於是尊者曇彌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佛啼泣垂白曰世尊我非沙門住沙門法今日始沙門住沙門法
018_0042_b_02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담미여, 옛날 선안(善眼)이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외도 선인들의 스승이 되어 욕애(欲愛)를 버리고 여의족(如意足)을 얻었다. 담미여, 선안 대사에게는 한량없는 백천 제자가 있었다. 담미여, 선안 대사는 모든 제자들을 위하여 범세법(梵世法)13)을 연설하였다. 담미여, 선안 대사가 범세법을 연설할 때 만일 그 법을 구족하게 받들어 행하지 않는 제자들이라면 그들은 목숨을 마친 뒤에는 혹은 4천왕천(天王天)에 나고 혹은 삼십삼천(天)에 나며 혹은 염마천(焰摩天)에 나고 혹은 도솔타천(兜率哆天)에 나며 혹은 화락천(化樂天)에 나고 혹은 타화락천(他化樂天)에 났다. 담미여, 만일 선안 대사가 범세법을 연설할 때, 만일 그 법을 구족하게 받들어 행한 제자들이라면 그들은 4범실(梵室)을 닦아 욕심을 떠나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범천에 태어나게 되었다.
담미여, 그때 선안 대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땅히 후세에는 제자들과 함께 한곳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내 이제 차라리 다시 증상자(增上慈)를 닦아야겠다. 증상자를 닦은 뒤에는 목숨을 마치면 황욱천(晃昱天)14)에 나게 될 것이다.’
018_0042_a_11L世尊告曰昔有大師名曰善眼爲外道仙人之所師宗捨離欲愛得如意足曇彌善眼大師有無量百千弟子曇彌眼大師爲諸弟子說梵世法曇彌善眼大師爲說梵世法時諸弟子等有不具足奉行法者彼命終已或生四王天或生三十三天或生㷿磨天或生兜率哆天或生化樂天或生他化樂天曇彌若善眼大師爲說梵世法時諸弟子等設有具足奉行法者彼修四梵室捨離於欲彼命終已生梵天曇彌彼時善眼大師而作是我不應與弟子等同俱至後世生一處我今寧可更修增上慈修增上慈已命終得生晃昱天中
담미여, 그때 선안 대사는 곧 다시 증상자를 닦고 증상자를 닦은 뒤에는 목숨을 마치고 황욱천에 태어나게 되었다. 담미여, 선안 대사와 그 제자들은 도를 배움이 헛되지 않아 큰 과보를 얻었다. 선안 대사와 같이 모리파군나(牟犁破羣那)ㆍ아라나차바라문(阿羅那遮婆羅門)ㆍ구타리사다(瞿陀梨舍哆)ㆍ해제바라마납(害提婆羅摩納)ㆍ저제마려교비타라(儲提摩麗橋鞞陀邏) 및 살다부루해다(薩哆富樓奚哆)들도 역시 그러하다.
018_0042_b_03L曇彌時善眼大師則於後時更修增上慈修增上慈已命終得生晃昱天中善眼大師及諸弟子學道不虛大果報如善眼大師如是牟犂破群阿羅那遮婆羅門瞿陁梨舍哆提婆羅摩納儲提摩麗橋鞞陁邏及薩哆富樓奚哆
담미여, 7부루해다사(富樓奚哆師)에게도 역시 한량없는 백천 제자가 있었다. 담미여, 7부루해다사도 모든 제자들을 위하여 범세법을 연설하였다. 7부루해다사가 범세법을 연설할 때, 만일 그 법을 구족하게 받들어 행하지 않는 제자들이라면 그들은 목숨을 마친 뒤에는 혹은 4천왕천에 나고 혹은 삼십삼천에 나며 혹은 염마천에 나고 혹은 도솔타천에 나며 혹은 화락천에 나고 혹은 타화락천에 태어났다. 7부루해다사가 범세법을 연설할 때, 만일 그 법을 구족하게 받들어 행한 제자들이라면 그들은 4범실을 닦아 욕심을 떠나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범천에 태어나게 되었다.
담미여, 7부루해다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제자들과 함께 한곳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내 이제 차라리 다시 증상자(增上慈)를 닦아야겠다. 증상자를 닦은 뒤에는 목숨을 마치면 황욱천에 나게 될 것이다.’
018_0042_b_10L曇彌七富樓奚哆師亦有無量百千弟子曇彌七富樓奚哆師爲諸弟子說梵世法若七富樓奚哆師爲說梵世法時諸弟子等有不具足奉行法者彼命終已或生四王天或生三十三天或生㷿磨天生兜率哆天或生化樂天或生他化樂天若七富樓奚哆師爲說梵世法諸弟子等設有具足奉行法者修四梵室捨離於欲彼命終已得生梵天曇彌七富樓奚哆師而作是念我不應與弟子等同俱至後世共生一處我今寧可更修增上慈修增上慈已命終得生晃昱天中
018_0042_c_02L담미여, 그때 7부루해다사는 곧 다시 증상자를 닦고 증상자를 닦은 뒤에는 목숨을 마치고 황욱천에 태어나게 되었다.
담미여, 7부루해다사와 그 제자들은 도를 배움이 헛되지 않아 큰 과보를 얻었다. 담미여, 만일 저 7사(師)와 한량없는 백천의 그 권속들을 꾸짖고 쳐부수며 성내고 나무라는 자 있으면 반드시 한량없는 죄를 받을 것이다. 만일 바른 견해를 성취한 부처님의 제자 비구로서 조그마한 과보라도 얻은 사람을 꾸짖고 쳐부수며 성내고 나무라는 자 있으면, 이 자가 받는 죄는 저 자보다 클 것이다. 그러므로 담미여, 너희들은 제각기 서로 보호하라. 무슨 까닭인가? 이 허물을 떠나면 다시 다른 손실이 없기 때문이다.”
018_0042_b_23L曇彌彼時七富樓奚哆師則於後時更修增上修增上慈已命終得生晃昱天中曇彌七富樓奚哆師及諸弟子學道不虛得大果報曇彌若有罵彼七師及無量百千眷屬打破瞋恚責數者必受無量罪若有一成就正見佛弟子比丘得小果罵詈打破瞋恚責數此受罪多於彼是故曇彌汝等各各更迭相護所以者何離此過已無有失
이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於是世尊說此偈曰

수열(須涅)15)ㆍ모리파군나
아라나차 바라문
구타리사다ㆍ해제바라마납
저제마려교비타라ㆍ살다부루해다
018_0042_c_10L須涅牟梨破群那
阿邏那遮婆羅門
瞿陁梨舍哆 害提婆羅摩納
儲堤摩麗橋鞞陁邏 薩哆富樓奚哆

이들은 과거세의
7사(師)로서 그 이름과 덕망이 있었고
애욕의 결박이나 즐거움ㆍ슬픔 없고
욕심의 맺음도 과거에 다했다.
018_0042_c_13L此在過去世
七師有名德
無愛縛樂悲
欲結盡過去

그들의 모든 제자들
그 수는 한량없는 백천
그들도 역시 욕심의 맺음 끊어
오래지 않아 괴로움을 끝내네.
018_0042_c_15L 彼有諸弟子
無量百千數
彼亦離欲結
須臾不究竟

만일 저 외도 선인들이
잘 보호해 고행하는 것 보고
마음속에 미움을 품어
꾸짖는 자는 많은 죄를 받으리.
018_0042_c_16L 若彼外仙人
善護行苦行
心中懷憎嫉
罵者受罪多

만일 바른 견해를 얻은
작은 과보라도 얻은 부처님의 제자를
꾸짖고 나무라며 치고 부수면
그보다 더 많은 죄 받으리.
018_0042_c_17L若一得正見
佛子住小果
罵詈責打破
受罪多於彼

그러므로 담미여, 너희들은
제각기 서로를 보호하라.
제각기 서로 보호하는 까닭은
이보다 더한 중죄 없기 때문이라.
018_0042_c_19L 是故汝曇彌
各各更相護
所以更相護
重罪無過是

이렇게 매우 중한 고통은
또한 성인이 미워하는 바이니
반드시 나쁜 몸 받게 되고
삿된 견해로 잘못 나아간다네.
018_0042_c_20L 如是甚重苦
亦爲聖所惡
必得受惡色
橫取邪見處

이들은 최하의 사람이라
성인의 법에서 말하였는바
곧 아직 음욕을 떠나지 못해서이니
미묘한 5근을 얻어야 하리.
즉 믿음과 정진과 염처와
바른 선정과 바른 관찰 얻어야 하리.
018_0042_c_21L此是最下人
聖法之所說
謂未離婬欲
得微妙五根
信精進念處
正定及正觀

이렇게 이 고통을 얻어
앞에서 그 재앙을 받고
스스로 재앙을 받은 뒤에는
곧 다시 다른 사람 해친다네.
018_0042_c_23L如是得此苦
前所受其殃
自受其殃已
於後便害他
018_0043_a_02L
만일 스스로 보호할 수 있으면
그는 또한 남을 보호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마땅히 스스로 보호하라.
지혜로운 사람은 다함없는 즐거움이 있다네.
018_0043_a_02L 若能自護者
彼爲能護外
是故當自護
慧者無央樂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담미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교담미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424자이다.
018_0043_a_03L佛說如是尊者曇彌及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教曇彌經第十四竟 二千四百二十四字

131) 항마경(降魔經) 제15제3 염송
018_0043_a_06L中阿含大品降魔經第十五 第三念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043_a_07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기수(婆奇瘦)16)를 유행하실 때에 타산(鼉山) 포림(怖林)의 녹야원에 머무셨다.
018_0043_a_08L一時佛遊婆奇瘦在鼉山怖林鹿野園中
그때 존자 대목건련(大目揵連) 교수(敎授)는 부처님을 위해 선옥(禪屋)을 짓고 한데[露地]를 거닐고 있었다. 그때 마왕(魔王)이 세형(細形)으로 변화하여 존자 대목건련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이에 존자 대목건련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내 뱃속은 마치 콩을 먹은 듯하다. 나는 이제 여기상정(如其像定)에 들어가 여기상정으로써 내 뱃속을 관찰해야겠다.’
이때 존자 목건련은 거닐던 길머리로 가서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결가부좌하여 여기상정에 들어 여기상정으로써 스스로 그 배를 관찰해 보았다. 존자 목건련은 곧 마왕이 그 뱃속에 있는 것을 알았다.
018_0043_a_09L爾時尊者大目犍連教授爲佛而作禪屋露地經行彼時魔王化作細形入尊者大目揵連腹於是尊者大目犍連卽作是念今腹中猶如食豆我寧可入如其像以如其像定自觀其腹是時尊者大目犍連至經行道頭敷尼師檀跏趺坐入如其像定以如其像定自觀其腹尊者大目犍連便知魔王在其腹中
존자 대목건련은 곧 선정에서 깨어나 마왕에게 말하였다.
“너 파순(波旬)아, 나오너라. 너 파순아, 나오너라. 여래를 희롱하지 말고 또한 여래의 제자를 희롱하지 말라. 오래도록 뜻도 없고 요익도 없게 하지 말라. 반드시 나쁜 곳에 태어나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
018_0043_a_18L尊者大目犍連卽從定寤魔王曰汝波旬出汝波旬出莫觸嬈如來亦莫觸嬈如來弟子莫於長夜無義無饒益必生惡處受無量苦
018_0043_b_02L그때 마왕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너 파순아, 나오너라. 너 파순아, 나오너라. 여래를 희롱하지 말고 또한 여래의 제자도 희롱하지 말라. 오래도록 뜻도 없고 요익도 없게 하지 말라. 반드시 나쁜 곳에 나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라고 이렇게 말하고 있구나. 그대의 스승은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威德)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威神)이 있지만 그도 오히려 빨리 알아차리고 빨리 보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그 제자가 그렇게 빨리 알아차리고 볼 수 있겠는가?’
018_0043_a_21L魔王便作是念此沙門不見不知而作是說汝波旬出汝波旬出莫觸嬈如來亦莫觸嬈如來弟子莫於長夜無義無饒益必生惡處受無量苦汝之尊師有大如意足有大威德大福祐有大威神彼猶不能速知速況復弟子能知見耶
존자 대목건련은 다시 마왕에게 말하였다.
“나는 네 마음도 안다. 너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 사문은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면서 〈너 파순아, 나오너라. 너 파순아, 나오너라. 여래를 희롱하지 말고 또한 여래의 제자도 희롱하지 말라. 오래도록 뜻도 없고 요익도 없게 하지 말라. 반드시 나쁜 곳에 나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라고 이렇게 말하고 있구나. 또 너의 스승은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지만, 그도 오히려 빨리 알아차리고 빨리 보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그 제자가 그렇게 빨리 알아차리고 그렇게 빨리 볼 수 있겠는가?”
018_0043_b_05L尊者大目犍連復語魔王我復知汝意汝作是念此沙門不知不見而作是說汝波旬汝波旬出莫觸嬈如來亦莫觸嬈如來弟子莫於長夜無義無饒益生惡處受無量苦汝之尊師有大如意足有大威德有大福祐有大威神彼猶不能如是速知速見況復弟子能知見耶
마왕 파순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나를 알아보기 위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구나.’
이에 마왕 파순은 세형(細形)으로 변화하여 입으로 나와 존자 대목건련 앞에 섰다.
018_0043_b_13L彼魔波旬復作是念今此沙門知見我故而作是說耳於是波旬化作細形從口中出在尊者大目犍連前立
018_0043_c_02L존자 대목건련은 말하였다.
“파순아, 옛날 각력구순대(覺礫拘荀大) 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이라는 여래가 계셨다. 나는 그때 마군이 되어 이름을 악(惡)이라 하였고 내게 여동생이 있었는데 이름을 흑(黑)이라고 하였다. 너는 바로 그의 아들이다. 그러므로 너는 나의 생질이다. 파순아,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에게 두 명의 대제자가 있었는데, 첫째는 이름이 음(音)이며 둘째는 이름이 상(想)이었다. 파순아, 무슨 뜻으로 존자 음의 이름을 음이라고 하였는가? 파순아, 존자 음은 범천(梵天)에 머물면서 항상 음성이 1천 세계에 가득 차서 제자의 음성으로서 그와 같은 자와 비슷한 자와 나은 자가 없었다. 파순아, 이런 이유로 존자 음은 음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018_0043_b_16L尊者大目犍連告曰昔有如來名覺礫拘荀大無所著ㆍ等正覺我時作魔名曰惡我有妹汝是彼子波旬因此事故汝是我%(外*男)甥波旬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有二大弟子一者名音二者名想波旬以何義故尊者音名音耶波旬尊者音住梵天上以常音聲滿千世界更無有弟子音聲與彼等者相似者勝者波旬以是義故尊者音名音也
파순아, 다시 무슨 뜻으로 존자 상(想)의 이름을 상이라고 하였는가? 파순아, 존자 상은 의탁하는 마을에서 노닐고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걸식할 때, 그 몸을 잘 보호하고 모든 근(根)을 잘 거두어 바른 생각을 세웠다. 그는 걸식을 하고 나서 식사를 마치고 오후가 되어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고 나서 니사단을 어깨에 걸치고 일 없는 한가한 곳이나 혹은 산림이나 나무 밑이나 혹은 한가한 곳이나 고요한 곳으로 가서, 니사단을 펴고 결가부좌하고 앉아 어느새 상지멸정(想知滅定)에 들었다. 그때 소나 염소를 방목하는 사람, 나무꾼, 혹은 길 가던 사람들은 그 산림에 들어갔다가 그가 상지멸정에 든 것을 보고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이 사문은 일 없는 한가한 곳에 앉아서 목숨을 마쳤다. 우리들은 차라리 마른 나무나 섶을 주어다 쌓아 그 몸을 덮어 화장할까?’
그리고 곧 마른 나무나 섶을 주어다 쌓아 그 몸을 덮고 불을 붙인 뒤에 곧 버리고 떠났다.
018_0043_c_03L波旬復以何義尊者想名想波旬尊者想所依遊行村邑過夜平旦著衣持鉢入村乞食善護其身善攝諸根立於正念彼乞食已食訖中後收擧衣鉢澡洗手足以尼師檀著於肩上至無事處或至山林樹下或至閑居靜處敷尼師檀結加趺坐速入想知滅定彼時若有放牛羊人取樵草人或行路人入彼山林見入想知滅定便作是念今此沙門於無事處坐而命終我等寧可以燥樵拾已積聚覆其身上而耶維之卽拾草積覆其身以火然之便捨而去
그 존자 상은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선정에서 깨어 일어나 옷을 털고 의지해 살던 마을을 노닐 때에, 예전처럼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면서 그 몸을 잘 보호하고 모든 근을 잘 거두어 바른 생각을 세웠다. 그때 산림에 들어갔다가 그를 보았던 소나 염소를 방목하는 사람 나무꾼이나 혹은 길 가던 사람들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이 사문은 일 없는 한가한 곳에 앉아서 목숨을 마쳤으므로 우리들이 어제 이미 마른 나무나 섶을 주어다 쌓아 그 몸을 덮고 불을 붙인 뒤에 떠났었다. 그런데 이 현자는 다시 살아나 생각하고 있구나.’
파순아, 이 이유로 존자 상은 상이라고 하였다.
018_0043_c_15L彼尊者想過夜平旦從定寤起抖擻衣服所依村邑遊行如常著衣持鉢入村乞食善護其身善攝諸根立於正念彼放牛羊人取樵草人或行路入彼山林人先見者便作是念此沙門在無事處坐坐而命終我等昨已拾燥樵草積覆其身以火燒之然已而去然此賢者更復想也波旬以是義故尊者想名想也
018_0044_a_02L파순아, 그때 악마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까까머리 사문은 흑(黑)에 얽매임으로써 종자를 끊어 아들이 없다. 그는 선(禪)을 배워 관찰하고 한층 더 관찰하며 자꾸자꾸 관찰한다. 마치 나귀가 온종일 무거운 짐을 지고 마판에 매어 있어 보리를 먹지 못할 때, 그는 보리 때문에 관찰하고 한층 더 관찰하며 자꾸자꾸 관찰하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이 까까머리 사문은 흑에 얽매임으로써 종자를 끊어 아들이 없고 선을 배워 관찰하고 한층 더 관찰하며 자꾸자꾸 관찰한다. 또 마치 고양이가 쥐구멍 가에 있으면서 쥐를 잡으려 관찰하고 한층 더 관찰하며 자꾸자꾸 관찰하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이 까까머리 사문은 흑에 얽매임으로써 종자를 끊어 아들이 없다. 그는 선을 배워 관찰하고 한층 더 관찰하며 자꾸자꾸 관찰한다.
018_0043_c_24L波旬彼時惡魔便作是念此禿沙門以黑所縛斷種無子彼學禪增伺數數伺若如驢竟日負重繫在櫪上不得麥爲彼麥故增伺數數伺如是禿沙門爲黑所縛斷種無子學禪增伺數數伺猶如猫子在鼠穴邊捕鼠故增伺數數伺如是此禿沙門爲黑所縛斷種無子彼學禪數數伺
또 마치 수리부엉이나 여우가 마른 풀 더미 사이에서 쥐를 잡으려 관찰하고 한층 더 관찰하며 자꾸자꾸 관찰하는 것과 같이 이 까까머리 사문은 흑에 얽매임으로써 종자를 끊어 아들이 없고 선을 배워 관찰하고 한층 더 관찰하며 자꾸자꾸 관찰한다. 또 마치 두루미가 물가에서 고기를 잡으려 관찰하고 한층 더 관찰하며 자꾸자꾸 관찰하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이 까까머리 사문은 흑에 얽매임으로써 종자를 끊어 아들이 없고 선을 배워 관찰하고 한층 더 관찰하고 자꾸자꾸 관찰한다.
그는 무엇을 관찰하고 무슨 뜻으로 관찰하며 무엇을 구하려고 관찰하는가? 그는 생각이 어지럽고 안정되지 않아 실패하여 무너질 것이다. 나는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고 또한 그가 어디로 갈 것인지도 알지 못하며 또한 머무는 것도 알지 못하고 죽는 것도 알지 못하며 사는 것도 알지 못한다. 나는 차라리 범지와 거사들에게 분부할 것이다.
〈너희들은 다 같이 와서 이 정진하는 사문을 꾸짖고 때리며 혼내주어라.〉’
018_0044_a_10L猶如鵂狐在燥樵積閒捕鼠故增伺數數伺如是此禿沙門爲黑所縛斷種無子學禪增伺數數伺猶如鶴鳥在水岸邊爲捕魚增伺數數伺如是此禿沙門爲黑所縛斷種無子學禪增伺數數彼何所伺爲何義伺求何等伺調亂狂發敗壞我不知彼何所從來亦不知彼何所從去亦不知住止知死不知生我寧可教勅梵志居士汝等共來罵詈精進沙門打破責數所以者何或罵打破責數時儻能起惡心令我得其便
018_0044_b_02L파순아, 그때 악마는 곧 범지와 거사들에게 분부하였고 저 범지와 거사들은 이 정진하는 사문을 꾸짖고 때리며 혼내주었다. 저 범지와 거사들은 혹은 몽둥이로 때리거나 혹은 돌을 던지거나 혹은 작대기로 때렸다. 혹은 정진하는 사문의 머리를 다치게 하고 혹은 옷을 찢으며 혹은 발우를 부수기도 하였다. 그때 범지나 거사로서 혹 죽는 사람이 있으면 이 인연으로써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서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 가운데 났다. 그들은 거기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 고통을 받아 마땅하다. 또 이보다 더한 고통도 받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우리들은 정진하는 사문에게 못된 짓을 하였기 때문이다.’
018_0044_a_22L波旬彼時惡魔便教勅梵志居士彼梵志居士罵詈精進沙門打破責數彼梵志居士或以木打或以石擲或以杖撾或傷精進沙門頭或裂壞衣或破應器爾時居士若有死者因此緣此身壞命必至惡處生地獄中彼生已作是我應受此苦當復更受極苦過是所以者何以我等向精進沙門行惡行故
파순아,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제자는 그 머리를 다치고 그 옷을 찢기고 그 발우가 깨진 뒤에,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 계시는 곳으로 갔다. 그때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한량없는 백천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고 있었다.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멀리서 제자가 머리를 다친 데다 옷이 찢기고 발우는 깨져서 오는 것을 보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보았느냐? 악마는 범지와 거사들에게 분부하였다.
〈너희들은 다 같이 와서 이 정진하는 사문을 꾸짖고 때리며 혼내주어라. 무슨 까닭인가? 혹 꾸짖고 때리며 혼낼 때 만일 나쁜 마음을 일으키면 나는 그 틈을 노릴 것이다.〉
비구여, 너희들은 마땅히 자애로움[慈]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1방(方)을 가득 채워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維)ㆍ상ㆍ하 일체에 두루하게 하라. 자애로움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워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이렇게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도 역시 그러하다. 또 평정함[捨]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크고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워 성취하여 노닐어라. 그래서 악마로 하여금 그 틈을 노려도 틈을 얻지 못하게 하라.’
018_0044_b_08L波旬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弟子用傷其頭裂壞其衣破其應器已往詣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所爾時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無量百千眷屬圍繞而爲說法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遙見弟子頭傷衣裂破而來見已告諸比丘汝等見不魔教勅梵志居士汝等共來罵詈精進沙門打破嘖數所以者何或罵打破責數時儻能起惡心令我得其便比丘汝等當以心與慈俱遍滿一方成就遊如是二三四方四維上下周一切心與慈俱無結無怨無恚無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如是悲喜心與捨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令惡魔求便不能得便
018_0044_c_02L파순아,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이 가르침으로써 모든 제자들을 가르치셨고 그들은 이 가르침을 받고 자애로움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1방을 가득 채워 성취하여 노닐었고, 이렇게 2ㆍ3ㆍ4방과 4유ㆍ상ㆍ하 일체를 가득 채웠으며 자애로움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워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불쌍히 여김과 기뻐함도 역시 그러하였다. 또 평정함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워 성취하여 노닐었다. 그래서 악마는 그 틈을 노렸으나 틈을 얻지 못하였다.
018_0044_c_03L波旬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以此教教諸弟子彼卽受教心與慈俱遍滿一方成就遊是二三四方四維上下普周一切與慈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如是悲喜心與捨俱無結無怨無恚無諍極廣甚大無量善修遍滿一切世閒成就遊以此故彼惡魔求便不能得便
파순아, 그때 악마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 일로써 정진하는 사문의 틈을 찾았으나 얻지 못하였다. 나는 이제 차라리 범지와 거사들에게 분부할 것이다.
〈너희들은 다 같이 와서 이 정진하는 사문을 받들어 공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겨라.〉
혹은 정진하는 사문을 받들어 공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기면서 만일 나쁜 마음을 일으키면 나는 그 틈을 노려야겠다.’
파순아, 저 범지와 거사들은 악마의 분부를 받은 뒤에 곧 함께 정진하는 사문을 받들어 공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겼다. 혹은 옷을 땅에 펴고 이렇게 말하였다.’
정진하는 사문이여, 이 위로 가십시오. 정진하는 사문은 행하기 어려운 일을 행하는 분이시니 저로 하여금 오랫동안 이익ㆍ안온ㆍ쾌락을 얻게 하십시오.’
018_0044_c_12L波旬彼時惡魔復作是念以此事求精進沙門便而不能得寧可教勅梵志居士汝等共來奉敬供養禮事精進沙門或以奉敬供養禮事精進沙門儻能起惡心令我得其便波旬彼梵志居士爲惡魔所教勅已卽共奉敬供養禮事精進沙門以衣敷地而作是說精進沙門可於上行精進沙門難行而行令我長夜得利饒益安隱快樂
018_0045_a_02L혹은 머리카락을 땅에 펴고 이렇게 말하였다.
‘정진하는 사문이여, 이 위로 가십시오. 정진하는 사문은 행하기 어려운 일을 행하시는 분이시니, 저로 하여금 오랫동안 이익ㆍ안온ㆍ쾌락을 얻게 하십시오.’
범지와 거사들은 손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받들고 길가에 서서 기다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정진하는 사문이여, 이 음식을 받아 드시고 이것을 가지고 가서 마음대로 쓰셔서 저로 하여금 오랫동안 이익ㆍ안온ㆍ쾌락을 얻게 하십시오.’
모든 믿음이 있는 범지와 거사들은 정진하는 사문을 보고 나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축해 모시고 안으로 들어가 여러 가지 재물을 정진하는 사문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을 받아쓰시고 이것을 가지고 가서 마음대로 쓰십시오.’
그때 범지와 거사로서 혹 죽는 사람이 있으면 이 인연으로써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서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天上)에 태어났다. 그들은 거기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마땅히 이 즐거움을 받아야 한다. 다시 또 이보다 더한 즐거움을 받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우리들은 정진하는 사문에게 선행을 행하였기 때문이다.’
018_0044_c_21L梵志居士以髮布地而作是說精進沙門可於上行精進沙門難行而行令我長夜得利饒益安隱快樂梵志居士以手捧持種種飮食住道邊待而作是說精進沙門受是食是可持是去隨意而用令我長夜得利饒益安隱快樂諸信梵志居士見精進沙門敬心扶抱入於內持種種財物與精進沙門如是說受是用是可持是去隨意所爾時梵志居士若有死者因此緣身壞命終必至善處生於天上作是念我應受是樂當復更受極樂勝是所以者何以我等向精進沙門行善行故
018_0045_b_02L파순아,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제자는 받들어 공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김을 받은 뒤에,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 계시는 곳으로 갔다. 그때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한량없는 백천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다.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멀리서 제자가 받들어 공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김을 받고 오는 것을 보시고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보았느냐? 악마는 범지와 거사들에게 분부하였다.
〈너희들은 다 같이 와서 이 정진하는 사문을 받들어 공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겨라. 혹 이 정진하는 사문을 받들어 공경하고 공양하며 예로써 섬길 때, 그가 만일 나쁜 마음을 일으키면 나는 그 틈을 노릴 것이다.〉
비구여, 너희들은 마땅히 모든 행의 무상(無常)을 관찰하고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며 욕심 없음을 관찰하고 버리고 떠남을 관찰하며 없어짐을 관찰하고 끊음을 관찰하여 악마로 하여금 그 틈을 노려도 틈을 얻지 못하게 하라.’
파순아,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이 가르침으로써 모든 제자들을 가르치셨고, 그들은 이 가르침을 받고 곧 일체 행의 무상을 관찰하였고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였으며 욕심 없음을 관찰하였고 버리고 떠남을 관찰하였으며 없어짐을 관찰하였고 끊음을 관찰하여 악마로 하여금 그 틈을 노려도 틈을 얻지 못하게 하였다.
018_0045_a_12L波旬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弟子得奉敬供養事已往詣覺礫拘荀大如來無所著等正覺所是時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無量百千眷屬圍繞而爲說法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遙見弟子得奉敬供養禮事而見已告諸比丘汝等見不惡魔教勅梵志居士汝等共來奉敬供養事精進沙門或以奉敬供養禮事精進沙門儻能起惡心令我得其便汝等當觀諸行無常觀興衰法無欲觀捨離觀滅觀斷令惡魔求便而不能得波旬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以此教教諸弟子彼卽受教觀一切行無常觀興衰法無欲觀捨離觀滅觀斷令惡魔求便而不能得
파순아, 그때 악마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 일로써 정진하는 사문의 틈을 노렸으나, 얻지 못하였다. 나는 차라리 소년의 몸으로 변화하여 손에 큰 몽둥이를 잡고 길가에 있다가 존자 음(音)의 머리를 쳐서 머리가 깨져 그 얼굴에 피가 흐르게 할 것이다.’
파순아,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그 뒤에 의지해 살던 마을을 유행하였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 존자 음은 그 뒤에서 시종하였다. 파순아, 그때 악마는 소년으로 변화하여 손에 큰 몽둥이를 잡고 길가에 있다가, 존자 음의 머리를 깨뜨려 얼굴에 피가 흐르게 하였다. 파순아, 존자 음은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면서도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뒤에서 마치 그림자가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시종하였다.
018_0045_b_06L波旬彼時惡魔復作是念我以此事求精進沙門便而不能得我寧可化作年少形手執大杖住其道邊打尊者音頭令破血流污面波旬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於後所依村邑遊行彼於平旦著衣持入村乞食尊者音在後侍從波旬爾時惡魔化作年少形手執大杖在道邊擊尊者音頭破血流污面波旬尊者音破頭流血已隨從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後猶影不離
018_0045_c_02L파순아,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마을에 이르러서 그 몸의 힘을 다하여 오른쪽을 돌아보는 것이 마치 용이 보는 것과 같았고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으며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으면서 사방을 살펴보았다. 파순아,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존자 음이 머리가 깨져 그 얼굴에 피를 흘리면서도 마치 그림자가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부처님 뒤를 따르는 것을 보고 곧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악마는 흉악하고 사나우며 큰 위력이 있다. 이 악마는 싫증내거나 만족할 줄을 모르고 있구나.’
파순아, 각력구순대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말씀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악마는 곧 그 자리에서 그 몸이 무결(無缺) 대지옥에 떨어졌다. 파순아, 이 대지옥은 네 가지의 이름이 있으니, 첫째는 무결(無缺) 둘째는 백정(百釘)이며 셋째는 역자(逆刺)이며 넷째는 육갱(六更)이다. 그 대지옥 가운데 있는 옥졸은 악마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한다.
‘너는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못들을 너에게 다 박으려면 100년을 채워야 할 것이다.’”
018_0045_b_16L波旬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至村邑已極其身力右旋顧視如龍視不恐不怖不驚不懼而觀諸波旬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見尊者音頭破血流污面隨佛後行如影不離便作是說此惡魔兇大有威力此惡魔不知厭足波旬覺礫拘荀大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說語未訖彼時惡魔便於彼處其身卽墮無缺大地獄波旬此大地獄而有四名一者無缺二者百釘三者逆刺者六更彼大地獄其中有卒往至惡魔所語惡魔曰汝今當知若釘釘等共合者當知滿百年
이에 마왕 파순은 이 말을 듣고는 곧 가슴이 두근거리고 두렵고 놀라워 몸의 털이 다 곤두섰다. 그래서 존자 대목건련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18_0045_c_07L於是魔波旬聞說此已卽便心悸恐怖驚懼身毛皆向尊者大目犍連卽說頌曰

어찌하여 그 지옥에는
옛날부터 악마가 머무는가?
부처님의 범행을 희롱하여 방해하고
또 저 비구들을 범했기 때문이네.
018_0045_c_09L云何彼地獄
惡魔昔在中
嬈害佛梵行
及犯彼比丘

존자 대목건련은 곧 게송으로써 마왕 파순에게 답하였다.
018_0045_c_11L尊者大目犍連卽時以偈答魔波旬曰

무결이라는 지옥에
일찍이 머무는 악마들
부처님의 범행을 희롱하여 방해하고
저 비구들을 범하였다.
018_0045_c_13L地獄名無缺
惡魔曾在中
嬈害佛梵行
及犯彼比丘

그 100개의 쇠못에는
제각기 거꾸로 선 가시가 있으니
무결이라는 지옥에는
일찍부터 악마가 있었다.
018_0045_c_15L 彼鐵釘有百
一切各逆刺
地獄名無缺
惡魔昔在中

만일 비구와 부처님 제자들을
알지 못하는 이 있다면
반드시 이러한 고통을 받고
나쁜 업의 과보를 받으리라.
018_0045_c_16L 若有不知者
比丘佛弟子
必得如是苦
受黑業之報

여러 종류 동산에
사람들 땅에서 살며
저절로 생긴 멥쌀을 먹었으니
그곳은 북주(北洲).
018_0045_c_17L若干種園觀
人者在於地
食自然粳米
居止在北洲

큰 수미산암(須彌山巖)에서
잘 수행하여 몸에 훈습되고
해탈을 닦아 익혀
최후의 몸을 받아 가졌네.
018_0045_c_19L 大須彌山巖
善修之所熏
修習於解脫
受持最後身

그 산은 큰 물 가운데 있고
몇 겁에 이르도록 서 있는 궁전
사랑스러운 금색을 띠고 있어
마치 불꽃처럼 빛났네.
018_0045_c_20L 跱立在大泉
宮殿住至劫
金色可愛樂
猶火㷿晃昱

갖가지 기악을 울리며
제석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니
본래는 한 조그마한 집
잘 깨달은 이를 위해 보시한 것이네.
018_0045_c_21L作諸衆妓樂
往詣帝釋所
本以一屋舍
善覺了爲施

만일 제석이 앞장을 서서
비사연(毘闍延) 궁전으로 올라가면
제석을 보고 못내 기뻐해
천녀들은 제각기 춤을 추었네.
018_0045_c_23L 若釋在前行
昇毘闍延殿
見釋大歡喜
天女各各儛
018_0046_a_02L
비구가 오는 것 보고는
서로들 돌아보며 부끄러워하였고
그 비사연 궁전에서
비구를 보자 이치를 물었네.
018_0045_c_24L 若見比丘來
還顧有慚愧
若毘闍延殿
見比丘問義

‘대선(大仙)은 자못 알고 있는가?
애욕이 다하면 해탈을 얻으리라는 것을.‘
비구는 곧 거기에 답하였으니
그 물음과 그 뜻이 같았네.
018_0046_a_03L 大仙頗能知
愛盡得解脫
比丘卽爲答
問者如其義

‘구익이여, 나는 능히 안다네.
애욕이 다하면 해탈을 얻는다.’
그 비구의 대답을 듣고
제석은 기쁨과 즐거움을 얻었네.
018_0046_a_04L拘翼我能知
愛盡得解脫
聞彼之所答
釋得歡喜樂

비구는 요익됨이 많아
말하는 바는 그 뜻과 같았네.
그 제석천왕에게
비사연 궁전에 대해 물었네.
018_0046_a_06L 比丘多饒益
所說如其義
若毘闍延殿
問帝釋天王

‘이 궁전의 이름은 무엇인가.
그대 제석이 이 성(城)을 다스리는가?’
제석은 대선인에게 대답했네.
‘이 궁전 이름은 비사연다
018_0046_a_07L 此殿名何等
汝釋攝持城
釋答大仙人
名毘闍延哆

이른바 1천 세계(世界)
이 천 세계 가운데서는
이 궁전보다 나은 것 없고
이 비사연다와 비슷한 것도 없다네.’
018_0046_a_08L是謂千世界
於千世界中
無有勝此殿
如毘闍延哆

제석천의 제석천왕
가는 곳마다 뜻대로 노니는데
누리는 그 즐거움 나유다(那遊哆)17)나 되고
능히 하나를 100으로 만들며
이 비사연 궁전 안에서
제석은 자재하게 노닐 수 있네.
018_0046_a_10L 天王天帝釋
自在隨所遊
愛樂那遊哆
化作一行百
毘闍延殿內
釋得自在遊

비사연의 큰 궁전도
발가락으로 진동시키고
천왕의 눈으로 보이는 대로
제석은 자재하게 노닐 수 있네.
018_0046_a_12L 毘闍延大殿
足指能震動
天王眼所觀
釋得自在遊

저 녹자모(鹿子母) 강당은
기초가 지극히 깊고 또 견고하여
움직이거나 떨게 할 수 없지만
여의족(如意足)으로 능히 흔드는 것과 같네.
018_0046_a_13L 若鹿子母堂
築基極深堅
難動不可震
如意足能搖

유리로 된 그 땅은
성인들이 밟고 다니는 곳이라
윤택하고 부드러워 촉감이 좋으며
부드럽고 연한 솜으로 된 요를 편 듯하네.
018_0046_a_14L彼有琉璃地
聖人之所履
滑澤樂更觸
布柔軟緜褥

정다운 말로 서로 함께 화합하며
천왕은 언제나 즐거워하고
훌륭한 솜씨로 기악을 울리면
그 가락가락은 서로 잘 어우러진다네.
018_0046_a_16L 愛語共和合
天王常歡喜
善能作妓樂
音節善諧和

모든 하늘들 한데 모여
수다원 법을 연설하니
그 수는 한량없는 여러 천백의
모든 나술(那術:나유타).
018_0046_a_17L 謂天來會聚
而說須陁洹
若干無量千
及百諸那術

삼십삼천(天)에 이르러
혜안(慧眼)을 가진 이 그곳에서 설법하면
그가 연설하는 법문을 듣고
모두들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네.
018_0046_a_18L至三十三天
慧眼者說法
聞彼所說法
歡喜而奉行

내게도 또한 이 법이 있어
저 선인의 말한 바와 같으며
곧 저 범천에 올라가
저 범천의 일을 물어 보았네.
018_0046_a_20L 我亦有是法
如仙人所說
謂至梵天上
問彼梵天事

‘범천에겐 이런 견해 있으리니
이른바 옛날이 있다고 보고
나는 영원히 머물러 있고
한결같이 존재해 변하지 않는다고.’
범천은 그를 위해 대답하였네.
018_0046_a_21L 梵故有此見
謂見昔時有
我住有常存
恒有不變易
梵天爲答彼

‘대선(大仙)이여, 나는 그런 견해 없다.
이른바 옛날이 있다고 보거나
나는 항상하여 변하지 않는다는 것 말일세.
018_0046_a_23L 大仙我無見
謂見昔時有
我恒常不變

내 이 경계를 보매
모든 범천은 다 과거의 일이니
내 이제 무엇을 의지하여
항상하여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리?
018_0046_a_24L 我見此境界
諸梵皆過去
我今何由說
恒常不變易
018_0046_b_02L
내 이 세상을 보매
부처님[正覺]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인연에 따라 태어나
간 곳에서 과보를 받게 된다네.’
018_0046_b_02L 我見此世閒
正覺之所說
隨所因緣生
所往而轉還

‘나는 어리석은 이를 불태우리라.’
불은 그런 생각 없건만
어리석은 이 불에 닿으면
반드시 불에 타게 된다.
018_0046_b_03L火無有思念
我燒愚癡人
火然若愚觸
必自然得燒

이와 같이 너 마왕 파순아
요망한 짓으로 여래를 방해하며
착하지 않은 행을 오랫동안 행했으니
그 과보 또한 오랫동안 받으리라.
018_0046_b_05L 如是汝波旬
觸嬈於如來
久作不善行
受報亦當久

너 마왕아, 부처님을 싫어하거나
비구들을 희롱하여 해치지 말라.
이렇게 한 비구 악마를 항복받고
포림(怖林)에 머물렀네.
018_0046_b_06L 魔汝莫厭佛
莫嬈害比丘
一比丘降魔
住在於怖林

존자 목건련의 꾸짖음 받고
그 귀신 걱정하고 슬퍼하면서
지혜 없음을 두려워하며
곧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네.
018_0046_b_08L 彼鬼愁憂慼
目連之所訶
恐怖無智慧
卽於彼處沒

존자 목건련이 이렇게 말하자, 저 마왕 파순은 존자 대목건련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항마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274자이다. 『중아함경』 제28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9,515자이다.18)
018_0046_b_09L尊者大目犍連所說如是彼魔波旬聞尊者大目犍連所說歡喜奉行
降魔經第十五竟三千二百七十四字
中阿含經卷第三十九千五百一十五字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팔리어로는 dakkhiṇeyya라고 한다. 직접 공양을 받을 만한 사람을 말한다. 즉 여래나 아라한 등의 공양을 받을 만한 법력(法力)이 있는 이에게 공양하면 복(福)이 되는 것이 마치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면 다음에 결실을 얻는 것과 같으므로 이런 비유를 한 것이다.
  2. 2)팔리어로는 sekha라고 한다. 항상 배우고 익히는 사람을 뜻한다. 예를 들어 수다원향(須陀洹向)ㆍ사다함향(斯陀含向)ㆍ아나함향(阿那含向)ㆍ아라한향(阿羅漢向)ㆍ수다원과(須陀洹果)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 등의 4향(向) 4과(果) 중 앞의 일곱 사람이 해당된다.
  3. 3)팔리어로는 asekha 라고 한다. 번뇌가 이미 멸하며 다시는 배워 익힐 필요가 없는 경계에 도달한 사람, 즉 4향 4과 중 맨 마지막 아라한과(阿羅漢果)를 말한다.
  4. 4)팔리어로는 saddhãnusãrin 이라고 한다. 근기가 둔한 이로서, 스스로 부처님 경전을 탐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에 의지해 깨달음의 도를 얻고자 하는 이를 말한다.
  5. 5)팔리어로는 dhammānusārin 이라고 한다. 근기가 예리한 이로서, 스스로 부처님 경전을 읽어 탐구하여 법(法)을 따라 수행하는 이를 말한다.
  6. 6)팔리어로는 saddhāvimutta 라고 한다. 즉 이 사람은 근기가 둔하나 신심(信心)이 있어 그것으로 진해(眞解)를 일으켜 해탈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7. 7)팔리어로는 kolaṅkola 라고 한다. 사다함향(斯陀含向)의 성자 중에서 욕계(欲界)에서 닦아야 할 9품(品)의 의혹번뇌 가운데 전(前) 3품 혹은 전 4품을 끊는 자를 말한다. 가가(家家)란 집에서 나와서 다시 돌아간다는 뜻으로 인계(人界)에서 천계(天界)에 태어나 다시 천계(天界)에서 인계(人界)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9품 의혹번뇌 중 전 3품 혹은 전 4품을 끊으면 천계 중 두세 집에 태어나거나 혹은 인계 중 두세 집에 태어나서야 비로소 제2 사다함과를 증득하게 된다.
  8. 8)팔리어로는 ekabījin 이라고 한다. 아나함향의 성자를 말한다. 이미 7품ㆍ8품까지의 의혹번뇌를 끊었으나 제9품의 의혹번뇌가 남아 있으므로 다시 욕계의 인계(人界), 혹은 천계(天界)에서 1생을 받아야 하는 것을 일간(一間) 또는 일종자(一種子), 일종(一種)이라고 한다.
  9. 9)무학인(無學人:阿羅漢)의 위계에 9종의 차별이 있다. 첫째 퇴법(退法)이란 질병 등의 특별한 인연이 닥치면 곧 얻었던 과(果)를 잃어버리는 자이니 아라한 중 가장 근기가 둔한 자이다. 둘째 사법(思法)이란 얻은 아라한과를 잃게 될까 두려워 자살하여 얻은 과를 지키려는 자이다. 셋째 호법(護法)이란 얻은 법에서 물러나지 않도록 보호하고 지키지만 만일 조금만 나태해도 곧 물러나고 잃어버리게 되는 자이다. 넷째 실주법(實住法)이란 특별한 인연이 없으면 물러나지도 않고 또 특별한 인연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는 자이다. 다섯째 승진법(昇進法)이란 수행을 능히 감내해 움직이지 않는 경지를 빨리 증득하는 자이다. 여섯째 부동법(不動法)이란 어떤 역경계를 만나더라도 수행의 의지와 갖가지 삼매의 인연이 부서지지 않는 자이다. 일곱째 불퇴법(不退法)이란 어떤 역경을 만나더라도 얻은 법의 공덕을 잃지 않는 자이다. 여덟째 혜해탈(慧解脫)이란 지혜를 방해하는 번뇌를 끊어 지혜의 자유를 얻은 자이다. 아홉째 구해탈(俱解脫)이란 선정과 지혜를 방해하는 모든 번뇌를 끊어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을 모두 성취한 자를 말한다.
  10. 10)팔리어로는 cattāri purisayugāni aṭṭha purisapuggalā라고 한다. 소승(小乘) 4향(向) 4과(果)의 성자. 향(向)과 과(果)를 한 쌍(雙)으로 하고 4쌍의 향(向)과 과(果)를 8배(輩)라고 한다.
  11. 11)팔리어로는 kadalimigapavara-paccattharaṇa라고 한다. 영양[羚鹿]의 최고로 좋은 가죽털로 만든 깔개.
  12. 12)팔리어로는 kosiya 라고 한다. 또는 교시가(憍尸迦)라고 하며 제석천의 별명(別名)이다. 제석천이 본래 인간이었을 때 일찍이 교시가 족성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불리기도 한다.
  13. 13)뒤 문장에 나오는 4범실(梵室)과 같은 뜻이다.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4무량심(無量心)으로서 이 네 가지 법을 닦아 익히면 대범천(大梵天)의 과보가 생겨남을 느끼게 된다.
  14. 14)팔리어로는 ābhāsvara 라고 한다. 또는 광음천(光音天)이라고 하며 색계(色界) 2선(禪)의 제3천에 해당한다.
  15. 15)팔리어로는 Sunetta라고 한다. 앞의 선안(善眼) 대사와 동일 인물이다.
  16. 16)팔리어 Bhaggesu의 음역이다. ‘바기(婆奇) 즉 발지국(跋祇國)에서’라는 뜻이다.
  17. 17)범어로 nayuta이고 나유타(那由他)ㆍ나유다(那由多)ㆍ나술(那術)로도 음역한다. 인도의 수량 단위이다. 천억을 1나유타라고도 하고 혹은 백천 구지(俱胝)를 1나유타라고도 한다.
  18. 18)소경의 글자 수를 합해 보면 총 9,882자인데 여기에서는 9,515자로 표기하여 367자가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