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0716_b_01L잡아함경 제2권
018_0716_b_01L雜阿含經卷第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018_0716_b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譯

33. 비아경(非我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16_b_03L如是我一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16_b_04L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색은 나[我]가 아니다. 만일 색이 나라면 응당 색에서 병이나 괴로움이 생기지 않아야 하며, 또한 색에 대하여 ‘이렇게 되었으면……’ 한다든가,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색에는 나가 없기 때문에 색에는 병이 있고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며, 또한 색에 대하여 ‘이렇게 되었으면……’ 한다든가,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것이다.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같으니라.
비구들아,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018_0716_b_05L色非是若色是我者不應於色病苦生不應於色欲令如是不令如是以色無我故於色有病有苦生亦得於色欲令如是不令如是識亦復如是比丘於意云何色爲是常爲無常耶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아,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018_0716_b_11L比丘白佛無常世尊比丘若無常者是苦不比丘白佛是苦世尊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그런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가 그런 것에 대해 과연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0716_b_12L若無是變易法多聞聖弟子於中寧見有我異我相在不比丘白佛不也世尊
“수ㆍ상ㆍ행ㆍ식도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나[我]가 아니요, 나와 다르지도 않으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하느니라. 수ㆍ상ㆍ행ㆍ식도 그와 같으니라.
018_0716_b_15L識亦復如是是故比丘諸所有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彼一切非我不異我不相在如是觀察識亦復如是
018_0716_c_01L비구들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 5수음(受陰)에 대하여 ‘그것은 나[我]도 아니요, 내 것[我所]도 아니다’라고 사실 그대로 관찰하느니라. 이렇게 사실 그대로 관찰한 뒤에는 모든 세간에 대해서 전혀 취할 것이 없게 되고,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게 되며,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달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16_b_19L比丘多聞聖弟子於此五受陰非我非我所實觀察如實觀察已於諸世閒都無所取無所取故無所著無所著故自覺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4. 오비구경(五比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16_c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나국(波羅那國)의 선인들이 살았다는 녹야원(綠野苑)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남아 있는 다섯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716_c_04L一時佛住波羅柰國仙人住處鹿野苑中爾時世尊告餘五比
“색에는 나[我]가 없다. 만일 색에 나가 있다면 색에는 응당 병이나 괴로움이 생기지 않아야 하며, 색에 대하여 ‘이렇게 되었으면……’ 한다든가,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수도 없을 것이다. 색에는 나가 없기 때문에 색에는 병이 있고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요, 또한 색에 대하여 ‘이렇게 되었으면……’ 한다든가,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것이다. 수ㆍ상ㆍ행ㆍ식도 그와 같으니라.비구들아,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018_0716_c_06L色非有我若色有我者於色不應病苦生亦不得於色欲令如是不令如以色無我故於色有病有苦生得於色欲令如是不令如是識亦復如是比丘於意云何色爲是爲無常耶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018_0716_c_11L比丘白佛無常世尊若無常者是苦耶比丘白佛是苦世尊
“비구들아,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그런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가 그런 것에 대해 과연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0716_c_13L比丘若無常是變易法多聞聖弟子寧於中見是我異我相在不比丘白佛不也世尊
“수ㆍ상ㆍ행ㆍ식도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모두 나[我]가 아니요, 나와 다르지도 않으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사실 그대로 관찰하라. 수ㆍ상ㆍ행ㆍ식도 그와 같으니라.
018_0716_c_15L識亦復如是是故比丘諸所有色若過去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非我非我如實觀察識亦復如是
비구들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 5수음을 나[我]도 아니요, 내 것[我所]도 아니라고 본다. 이렇게 관찰하기 때문에 모든 세간에 대해서 전혀 취할 것이 없게 되고,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게 되며,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달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018_0716_c_19L多聞聖弟子於此五受陰見非我非我所如是觀察於諸世閒都無所無所取故無所著無所著故自覺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018_0717_a_01L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그 다섯 비구는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였다.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17_a_01L佛說此經已餘五比丘不起諸漏心得解脫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5. 삼정사경(三正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17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지제(支提)에 있는 죽원정사(竹園精舍)에 계셨다.
그때 출가한 지 아직 오래되지 않은 세 정사(正士)가 있었으니, 즉 존자 아누율다(阿㝹律陀), 존자 난제(難提), 존자 금비라(金毘羅)였다.그때 세존께서는 그들의 마음 속 생각을 아시고 곧 훈계하여 말씀하셨다.
018_0717_a_04L一時佛住支提竹園精舍爾時有三正士出家未久所謂尊者阿㝹律陁尊者難提尊者金毘羅爾時世尊知彼心中所念而爲教誡
“비구들아, 이 마음[心]과 이 뜻[意]과 이 의식[識]으로 마땅히 이렇게 사유하고, 이렇게 사유하지는 말며, 이 탐욕을 끊고, 이 색을 끊으며, 몸으로 완전히 진리를 증득하여 거기에 머물러야 한다.
비구들아, 과연 항상하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며 바르게 머무르는 색이 있는가?”
018_0717_a_07L比丘此心此意此識當思惟此莫思惟此斷此欲斷此色身作證具足住比丘寧有色若常不變易正住不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717_a_10L丘白佛不也世尊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색은 무상하며 변하고 바뀌는 것이다. 그런 것이 바르게 머무를 수 있겠는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佛告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색은 무상하며 변하고 바뀌는 법(法)으로서 싫어하고, 탐욕을 떠나며, 없애고, 고요하게 하며, 사라지게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색은 본래부터 그 일체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이렇게 알고 나면 그 색으로 말미암아 생겼던 모든 번뇌의 해로움과 불꽃, 근심과 번민은 모두 끊어져 없어진다. 그것이 끊어져 없어진 뒤에는 집착할 것이 없게 되고, 집착할 것이 없게 된 뒤에는 안락하게 머무르게 되며, 안락하게 머무른 뒤에는 반열반(般涅槃)을 얻게 된다. 수ㆍ상ㆍ행ㆍ식도 그와 같으니라.”
018_0717_a_11L善哉色是無常變易正住不比丘白佛不也世尊佛告比丘善哉善哉色是無常變易之法離欲如是色從本以來一切無常變易法是知已緣彼色生諸漏害熾然憂惱皆悉斷滅斷滅已無所著無所著已安樂住安樂住已得般涅槃識亦復如是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을 때, 세 정사(正士)는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해탈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17_a_19L佛說此經時三正士不起諸漏心得解脫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6. 십륙비구경(十六比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17_a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투라국(摩偸羅國)의 발제하(跋提河) 가에 있는 일산 같은 암라수원(菴羅樹園)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17_a_22L一時佛住摩偸羅國跋提河側傘蓋菴羅樹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17_b_01L“비구들아, 자기라는 섬[自洲]1)에 머무르고 자기라는 귀의처[自依]에 머무르며, 법이라는 섬[法洲]에 머무르고 법이라는 귀의처[法依]에 머무르며, 다른 섬이나 다른 귀의처에 머무르지 말라.
비구들아, 마땅히 바르게 관찰하여 자기라는 섬과 자기라는 귀의처에 머무르고, 법이라는 섬과 법이라는 귀의처에 머무르며, 다른 섬에 머무르거나 다른 귀의처에 머무르지 말라.
018_0717_b_01L住於自洲住於自依住於法洲住於法依不異洲不異依比丘當正觀察住自洲自依法洲法依不異洲不異依
무엇이 원인이 되어 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생기며, 어떻게 이 네 가지가 있게 되며, 무엇 때문에 또 어떻게 얽매이게 되고, 아직 생기지 않은 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생기고 이미 생긴 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더욱 자라는 것을 어떻게 스스로 관찰하는가?”
018_0717_b_04L何因生憂悲惱苦云何有四何故何繫著云何自觀察未生憂悲惱苦而生已生憂悲惱苦生長增廣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717_b_06L比丘白佛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원하옵건대 말씀하여 주시면 저희들은 듣고 나서 말씀대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018_0717_b_07L世尊法根法眼法依唯願爲諸比丘聞已當如說奉行
“비구들아,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내 너희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들아, 색이 있어 색을 인연하고, 색에 얽매이기 때문에 ‘아직 생기지 않은 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생기고, 이미 생긴 것들은 더욱 자라고 커진다’고 관찰하라.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비구들아, 혹 항상하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며 바르게 머무르는 색이 있는가?”
018_0717_b_08L佛告比諦聽善思當爲汝說比丘有色繫著色自觀察未生憂悲惱苦而已生而復增長廣大識亦復如是比丘頗有色常不變易住耶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答言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비구들아, 색은 무상하다. 만일 선남자가 ‘색은 무상하고 괴로우며2) 변하고 바뀌는 것으로서 탐욕을 떠나고, 없애며, 고요하게 하고, 사라지게 해야할 것이다’라고 안다면, 본래부터 모든 색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인 줄 안 뒤에는 혹 색을 인연하여 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생겼더라도 그것은 끊어지고, 그것이 끊어진 뒤에는 집착할 것이 없게 된다.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안온한 즐거움에 머무르고, 안온한 즐거움에 머무르게 되면 그것을 열반이라 하나니,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018_0717_b_13L善哉善哉比丘色是無常若善男子知色是無常變易離欲寂靜從本以來一切色無常變易法知已色因緣生憂悲惱苦斷彼斷已無所不著故安隱樂住安隱樂住已爲涅槃識亦復如是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을 때, 16비구는 모든 번뇌[漏]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17_b_19L佛說此經時十六比丘不生諸漏心得解脫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죽원(竹園)과 비사리(毘舍離)와
청정(淸淨)과 정관찰(正觀察)과
무상(無常)ㆍ고(苦)ㆍ비아(非我)와
5비구(比丘)ㆍ3정사(正士)ㆍ16비구(比丘)에 대해 설하셨다.
018_0717_b_22L竹園毘舍離
淸淨正觀察
無常苦非我
與十六
018_0717_c_01L
37. 아경(我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17_c_0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17_c_0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데 세상이 나와 다투는구나.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아, 만일 법답게 말하는 사람이라면 세상과 다투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도 또한 ‘그렇다’고 말한다.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도 또한 그렇다고 말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018_0717_c_03L我不與世閒諍世閒與我諍所以者何比丘若如法語者不與世閒諍世閒智者言有我亦言有云何爲世閒智者言我亦言有
비구들아, 색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는 주장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다’고 말하고, 나도 또한 ‘그렇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는 주장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다’고 말하고, 나도 또한 ‘그렇다’고 말하느니라.
018_0717_c_07L比丘色無常變易法世閒智者言有我亦言有如是受無常變易法世閒智者言有我亦言有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도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색은 항상하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며 바르게 머무르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나도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은 항상하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며 바르게 머무르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나도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것이 이른바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도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는 것이니라.
018_0717_c_10L世閒智者言無我亦言無謂色是常不變易正住者世閒智者言無我亦言無變易正住者世閒智者言無我亦言是名世閒智者言無我亦言無
비구들아, 세간에는 세간법(世間法)이 있어, 나는 그것을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사람들을 위해 분별하고 연설하고 나타내 보이지만 세간의 눈먼 장님들은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내 허물이 아니니라.
비구들아, ‘세간의 세간법을 나는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사람들을 위해 연설하고 분별하고 나타내 보이지만, 저 세간의 눈먼 장님들은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018_0717_c_14L有世閒世閒法我亦自知自覺人分別演說顯示世閒盲無目者知不見非我咎也諸比丘云何爲世閒世閒法我自知我自覺爲人演說分別顯示盲無目者不知不見
018_0718_a_01L비구들아, 색이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이것이 세간의 세간법이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도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니, 이것이 세간의 세간법이니라.
비구들아, 이러한 세간의 세간법을 나는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사람들을 위해 분별하고 연설하고 나타내 보이지만 저 세간의 눈먼 장님들은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 저 눈먼 장님들이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것을 낸들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17_c_19L是比色無常變易法是名世閒世閒如是受常苦是世閒世閒法比丘此是世閒世閒法我自知自覺爲人分別演說顯示盲無目者不知不見我於彼盲無目不知不見其如之何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8. 비하경(卑下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18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18_a_0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세상 사람들은 천한 직업에 종사하며 여러 가지로 재물을 구해 살아가면서 또 큰 부자가 된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이고,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같이 나도 또한 그렇게 말한다. 무슨 까닭인가? 나를 세상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018_0718_a_05L世人爲卑下業種種求財活命而得巨富人皆知如世人之所知我亦如是說所以者何莫令我異於世人
모든 비구들아, 비유하면 어떤 그릇이 어떤 곳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은 건자(揵茨)라 하고, 어떤 사람은 발우[鉢]라 하며, 어떤 사람은 비비라(匕匕羅)라 하고, 어떤 사람은 차류(遮留)라 하며, 어떤 사람은 비실다(毘悉多)라 하고, 어떤 사람은 바사나(婆闍那)라 하며, 어떤 사람은 살뢰(薩牢)라 할 때, 그들이 알고 있는 그대로 나도 또한 그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무슨 까닭인가? 나를 세상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018_0718_a_08L諸比丘譬如一器有一處人名爲楗茨有名有名匕匕羅有名遮留有名毘悉有名婆闍那有名薩牢如彼所知我亦如是說所以者何莫令我異於世人故
이와 같이 비구들아, 세간에 있는 세간법을 나는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사람들을 위해 분별하고 연설하고 나타내 보인다. 알고 보아 말하지만 세간의 저 눈먼 장님들은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 저 세간의 눈먼 장님들이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것을 낸들 어떻게 하겠는가?”
018_0718_a_13L如是比丘有世閒法我自知自覺爲人分別演說顯示知見而說世閒盲無目者不知不見世閒盲無目者不知不見我其如之何
비구들아, 어떤 세간의 세간법을 나는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내지)3)……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가? 이른바 ‘색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는 것, 이것이 세간의 세간법이다. ‘수ㆍ상ㆍ행ㆍ식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는 것, 이것이 세간의 세간법이니라.
018_0718_a_16L比丘何世閒世閒法我自知自覺乃至不知不見色無常變易法是爲世閒世閒法無常變易法是世閒世閒法
비구들아, 이 세간의 세간법을 나는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아……(내지)4)……저 눈먼 장님들이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것을 낸들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18_a_20L比丘是名世閒世閒法自知自見乃至盲無目者不知不見其如之何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39. 종자경(種子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18_a_23L如是我聞
018_0718_b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18_b_0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다섯 종류의 종자가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뿌리가 종자인 것[根種子]ㆍ줄기가 종자인 것[莖種子]ㆍ마디가 종자인 것[節種子]ㆍ절로 떨어지면 그것이 곧 종자인 것[自落種子]ㆍ열매가 종자인 것[實種子]이니라. 이 다섯 종류의 종자가 비록 끊어지지도 않고, 부서지지도 않고, 썩지도 않고, 바람을 맞지 않고, 새로 익은 단단한 열매라 하더라도 땅만 있고 물이 없다면, 그 종자는 성장하고 뻗어나가지 못할 것이다.
018_0718_b_02L有五種種子何等爲五謂根種子莖種子種子自落種子實種子此五種子不不壞不腐不中風新熟堅實有地界而無水界彼種子不生長增廣
또 그 종자가 비록 새로 익은 단단한 열매로서 끊어지지도 않고, 부서지지도 않고, 썩지도 않고, 바람을 맞지 않았더라도 물만 있고 땅이 없다면, 그 종자도 또한 성장하고 뻗어나가지 못할 것이다.
만일 그 종자가 새로 익은 단단한 열매로서 끊어지지도 않고, 부서지지도 않고, 썩지도 않고, 바람을 맞지도 않았으며 땅과 물이 있다면, 그 종자는 성장하고 뻗어나갈 것이다.
018_0718_b_06L彼種新熟堅實不斷不壞不中風水界而無地界彼種子亦不生長增若彼種子新熟堅實不斷不壞不中風有地水界彼種子生長增
비구들아, 그 다섯 가지 종자는 식(識)을 포함한 5취음(取陰)을 비유한 것이고, 지계(地界)는 식이 머무르는 네 곳[四識住]을 비유한 것이며, 수계(水界)는 탐욕[貪]과 기쁨[喜]을 비유한 것이다.
네 가지 취음(取陰)을 반연하여 식(識)이 머무르나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색(色)에 식(識)은 머물러, 색을 반연하고 기쁨과 탐욕으로 윤택해져 성장하고 뻗어나간다. 수(受)ㆍ상(想)ㆍ행(行)에 식(識)은 머물러, 수ㆍ상ㆍ행을 반연하고 기쁨과 탐욕으로 윤택해져 성장하고 뻗어나간다.
018_0718_b_11L比丘彼五種子者譬取陰俱識界者譬四識住水界者譬貪喜四取攀緣識住何等爲四於色中識住緣色喜貪潤澤生長增廣於受中識住攀緣貪喜潤澤生長增廣
비구들아, 식은 그것들 안에서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며, 머무르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혹은 성장하고 뻗어나가기도 한다.
비구들아, 만일 색ㆍ수ㆍ상ㆍ행을 떠나서 식이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며, 머무르기도 하고, 자라는 일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런 일은 말로만 있을 뿐이니, 그것에 대해 여러 차례 묻고 나면 알지 못하여 의심만 더욱 커지게 할 것이다. 왜냐 하면 그것은 경계(境界)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018_0718_b_16L比丘識於中若來若去若住若生長增廣比丘若離色識有若來若去若住若生者彼但有言數問已不知增益生癡以非境界
색(色)의 경계에 대해서 탐욕을 떠나면 탐욕을 떠난 뒤에는 색에 대한 집착[封滯]과 마음에서 생긴 얽맴[縛]이 끊어지고, 색에 대한 집착과 마음에서 생긴 얽맴이 끊어진 뒤에는 반연(攀緣)이 끊어진다. 반연이 끊어지고 나면 그 식(識)은 머무를 곳이 없게 되어 다시는 성장하거나 뻗어나가지 못한다.
018_0718_b_20L色界離貪離貪已於色封滯意生縛斷於色封滯意生縛斷已攀緣斷攀緣斷已識無住處不復生長增廣
018_0718_c_01L수(受)ㆍ상(想)도 마찬가지이며, 행(行)의 경계에 대해 탐욕을 떠나면 탐욕을 떠난 뒤에는 행에 대한 집착과 마음에서 생긴 접촉[觸]이 끊어지고, 행에 대한 집착과 마음에서 생긴 얽맴이 끊어진 뒤에는 반연이 끊어진다. 반연이 끊어지고 나면 그 식은 머무를 곳이 없게 되어 다시는 성장하거나 뻗어나가지 못한다.
018_0718_b_22L行界離貪離貪已於行封滯意生觸斷於行封滯意生觸斷已攀緣攀緣斷已彼識無所住不復生長增廣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동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은 뒤에는 머무르며, 머무른 뒤에는 만족할 줄 알고, 만족할 줄 안 뒤에는 해탈하며, 해탈한 뒤에는 모든 세간에 대해서 전혀 취할 것도 없고 집착할 것도 없게 되며, 취할 것도 없고 집착할 것도 없게 된 뒤에는 스스로 열반을 깨달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018_0718_c_03L不生長故不作行不作行已住住已知足知足已解脫解脫已於諸世閒都無所取無所著無所取無所著已自覺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그리하여 내가 말한 그 식(識)은 동ㆍ서ㆍ남ㆍ북ㆍ4유ㆍ상ㆍ하 어디로도 가지 않고 달려갈 곳이 없게 되며, 오직 법만 보아 고요하고 시원하며 깨끗하고 진실한 열반으로 들어가고자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18_c_07L我說彼識不至東西四維無所至趣唯見法欲入涅槃寂滅淸涼淸淨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喜奉行

40. 봉체경(封滯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18_c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18_c_1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집착[封滯]하면 해탈하지 못하고, 집착하지 않으면 해탈하느니라.
‘집착하면 해탈하지 못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들아, 네 가지 취음(取陰)을 반연하여 식(識)이 머무르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색(色)에 집착하여 식이 머무르고, 수(受)ㆍ상(想)ㆍ행(行)에 집착하여 식이 머무른다.……(내지)……5)그것은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 이것이 ‘집착하기 때문에 해탈하지 못한다’는 것이니라.
018_0718_c_13L封滯者不解脫不封滯則解脫云何封滯不解脫比丘攀緣四取陰識住云何爲色封滯識住行封滯識住至非境界故是名封滯故不解脫
‘집착하지 않으면 해탈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색의 경계에 대해서 탐욕을 떠나고,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탐욕을 떠나면 ……(내지)……6)깨끗하고 진실한 열반에 들어가나니, 이것이 ‘집착하지 않으면 해탈한다’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18_c_17L何不封滯則解脫於色界離貪識離貪乃至淸淨眞實是則不封滯則解脫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41. 오전경(五轉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18_c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18_c_2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19_a_01L“5수음이 있으니 색수음(色受陰)과 수수음(受受陰)ㆍ상수음(想受陰)ㆍ행수음(行受陰)ㆍ식수음(識受陰)이니라. 나는 이 5수음에 대해서다섯 가지를 사실 그대로 아나니, 곧 색(色)과 색의 발생[色集]과 색에 맛들임[色味]과 색의 재앙[色患]과 색에서 벗어남[色離]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안다.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고 식의 발생ㆍ식에 맛들임ㆍ식의 재앙ㆍ식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18_c_23L有五受陰—色受陰識受陰我於此五受陰五種如實知—色如實知色集色患色離如實知如是受如實知識集識味識患識離如實知
어떻게 색(色)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존재하는 색은 모두가 4대(大)이거나 4대로 만들어진 색으로서 이것을 색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색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색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색을 기뻐하고 사랑하는 것, 이것을 색의 발생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색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색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색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을 일으키는 것, 이것을 색에 맛들임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색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19_a_05L云何色如實知諸所有色一切四大及四大造色是名色如是色如實知云何色集如實知於色喜愛是名色如是色集如實知云何色味如實謂色因緣生喜樂是名色味如是色味如實知
어떻게 색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색이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면 이것을 색의 재앙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색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색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색에서 벗어남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19_a_10L云何色患如實知若色無常變易法是名色患如是色患如實知云何色離如實知若於色調伏欲貪斷欲貪越欲貪是名色離是色離如實知
어떻게 수(受)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6수신(受身)이 있으니, 눈으로 부딪쳐 생기는 수(受), 귀ㆍ코ㆍ혀ㆍ몸ㆍ뜻으로 부딪쳐 생기는 수로서 이것을 수(受)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수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수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곧 접촉[觸]의 발생이 수의 발생이니, 이렇게 나는 수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19_a_14L云何受如實知有六受身--眼觸生受意觸生受是名受如是受如實知云何受集如實知觸集是受集如是受集如實知
어떻게 수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곧 여섯 가지 수를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을 일으키는 것, 이것을 수에 맛들임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수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수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수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면 이것을 수의 재앙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수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수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수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고,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수에서 벗어남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수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19_a_17L何受味如實知緣六受生喜樂是名受味如是受味如實知云何受患如實知若受無常變易法是名受患如是受患如實知云何受離如實知於受調伏欲貪斷欲貪越欲貪是名受離如是受離如實知
018_0719_b_01L어떻게 상(想)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6상신(想身)이 있으니,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곧 눈으로 부딪쳐 생기는 상(想), 귀ㆍ코ㆍ혀ㆍ몸ㆍ뜻으로 부딪쳐 생기는 상으로서 이것을 상(想)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상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상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곧 접촉의 발생이 상의 발생이니, 이렇게 나는 상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19_a_23L云何想如實謂六想身云何爲六謂眼觸生想身意觸生想是名想如是想如實知云何想集如實知謂觸集是想集如是想集如實知
어떻게 상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곧 상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 이것을 상에 맛들임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상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상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곧 상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으로서 이것을 상의 재앙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상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상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상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상에서 벗어남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상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19_b_04L云何想味如實知想因緣生喜樂是名想味是想味如實知云何想患如實知想無常變易法是名想患如是想患如實知云何想離如實知若於想調伏欲貪斷欲貪越欲貪是名想離如是想離如實知
어떻게 행(行)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6사신(思身)이 있으니, 곧 눈으로 부딪쳐 생기는 의도[思], 귀ㆍ코ㆍ혀ㆍ몸ㆍ뜻으로 부딪쳐 생기는 의도로서 이것을 행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행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행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곧 접촉의 발생이 행의 발생이니, 이렇게 나는 행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행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곧 행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 이것을 행에 맛들임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행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행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행이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면 이것을 행의 재앙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행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행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행에서 벗어남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19_b_10L云何行如實知六思身—眼觸生思意觸生是名爲行如是行如實知云何行集如實知觸集是行集如是行集如實知云何行味如實知謂行因緣生喜樂是名行味如是行味如實知何行患如實知若行無常變易法是名行患如是行患如實知云何行離如實知若行調伏欲貪斷欲貪欲貪是名行離如是行離如實知
018_0719_c_01L어떻게 식(識)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6식신(識身)이 있으니, 곧 안식(眼識)과 이식(耳識)ㆍ비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ㆍ의식(意識)으로서 이것을 식신(識身)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식신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식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곧 명색(名色)의 발생, 이것을 식의 발생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식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식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곧 식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 이것을 식에 맛들임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식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19_b_19L何識如實知謂六識身—眼識身意識身是名爲識身如是識身如實知云何識集如實知謂名色集是名識集如是識集如實知云何識味如實知識因緣生喜樂是名識味如是識味如實知
어떻게 식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식이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면 이것을 식의 재앙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식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식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곧 식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식에서 벗어남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식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19_c_02L云何識患如實知若識無常變易法是名識患如是識患如實知云何識離如實知謂於識調伏欲貪斷欲貪越欲貪是名識如是識離如實知
비구들아,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에 대해서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고, 이렇게 알고 본 뒤에 탐욕을 여의는 방향으로 향하면 이것을 바르게 향하는 것이라 한다. 만일 그가 바르게 향하면 나는 ‘그는 들어왔다’고 말한다.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도 또한 그와 같다.
018_0719_c_06L比丘若沙門羅門於色如是知如是見如是知是見離欲向是名正向若正向者說彼入識亦復如是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 알고 사실 그대로 본다면, 그는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며,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할 것이다. 만일 마음이 해탈한다면 곧 순일하게 될 것이요, 순일하게 되면 곧 범행이 이루어질 것이며, 범행이 이루어지면 다른 것을 떠나 자재하게 될 것이니, 이것을 괴로움의 끝[苦邊]이라 한다.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19_c_09L若沙門婆羅門於色如實知如實見於色生離欲不起諸漏心得解脫若心得解脫者則爲純一純一者則梵行立梵行立者離他自在是名苦邊識亦復如是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42. 칠처경(七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19_c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19_c_1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일곱 가지 훌륭함과 이치를 관찰하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만일 이 법을 다 알면 번뇌가 다하여 번뇌가 없게 되고,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여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몸으로 증득하여 완전하게 머무르게 된다. 즉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게 되느니라.
018_0719_c_17L有七處三種觀義盡於此法得漏盡得無心解脫慧解脫現法自知身作證具足住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自知不受後有
018_0720_a_01L비구들아, 어떤 것이 일곱 가지 훌륭함인가? 비구들아, 색(色)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 알고, 색의 발생[色集]ㆍ색의 소멸[色滅]ㆍ색의 소멸에 이르는 길[色滅道跡]ㆍ색에 맛들임[色味]ㆍ색의 재앙[色患]ㆍ색에서 벗어남[色離]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고,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과 식의 발생ㆍ식의 소멸ㆍ식의 소멸에 이르는 길ㆍ식에 맛들임ㆍ식의 재앙ㆍ식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니라.
018_0719_c_21L云何比丘七處善比丘如實知色色集色滅色滅道迹色味色患色離如實知如是受識集識滅識滅道迹識味識患離如實知
어떻게 색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 아는가? 존재하는 모든 색은 모두가 4대이거나 4대로 만들어진 색으로서 이것을 색이라 하나니, 이렇게 색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색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애정과 기쁨, 이것을 색의 발생이라 하나니, 이렇게 색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색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애정과 기쁨이 소멸하는 것, 이것을 색의 소멸이라 하나니, 이렇게 색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a_02L云何色如實知諸所有色一切四大及四大造色是名爲色是色如實知云何色集如實知愛喜是名色集如是色集如實知
어떻게 색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8성도(聖道)로서 곧 바른 소견[正見]ㆍ바른 뜻[正志]ㆍ바른 말[正語]ㆍ바른 행동[正業]ㆍ바른 생활[正命]ㆍ바른 방편[正方便]ㆍ바른 기억[正念]ㆍ바른 선정[正定], 이것을 색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 하나니, 이렇게 색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색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곧 색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 이것을 색에 맛들임이라 하나니, 이렇게 색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a_05L云何色滅如實知愛喜滅是名色滅如是色滅如實知云何色滅道迹如實知八聖道—正見正志正語正業正命方便正念正定是名色滅道迹如是色滅道迹如實知云何色味如實知謂色因緣生喜樂是名色味如是色味如實知
어떻게 색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색이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면 이것을 색의 재앙이라 하나니, 이렇게 색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곧 색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색에서 벗어남이라 하나니, 이렇게 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a_12L云何色患如實知若色無變易法是名色患如是色患如實知云何色離如實知謂於色調伏欲貪斷欲貪越欲貪是名色離如是色離如實知
어떻게 수(受)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6수(受)이니, 눈으로 부딪쳐 생기는 수, 귀ㆍ코ㆍ혀ㆍ몸ㆍ뜻으로 부딪쳐 생기는 수로서 이것을 수라 하나니, 이렇게 수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수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접촉[觸]의 발생이 곧 수의 발생이니, 이렇게 수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수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접촉의 소멸이 곧 수의 소멸이니, 이렇게 수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a_16L云何受如實知謂六受--眼觸生受身意觸生受是名如是受如實知云何受集如實知觸集是受集如是受集如實知
018_0720_b_01L어떻게 수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8성도로서 바른 소견과 나아가 바른 선정, 이것을 수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 하나니, 이렇게 수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수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수를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 이것을 수에 맛들임이라 하나니, 이렇게 수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a_19L云何受滅如實知觸滅是受滅如是受滅如實知云何受滅道迹如實知謂八聖道—正見乃至正定是名受滅道迹如是受滅道迹如實知云何受味如實知受因緣生喜樂是名受味如是受味如實知
어떻게 수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수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면 이것을 수의 재앙이라 하나니, 이렇게 수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수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수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수에서 벗어남이라 하나니, 이렇게 수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b_02L云何受患如實知若無變易法是名受患如是受患如實知云何受離如實知若於受調伏欲貪斷欲貪越欲貪是名受離如是受離如實知
어떻게 상(想)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6상(想)이니, 눈으로 부딪쳐 생기는 상, 귀ㆍ코ㆍ혀ㆍ몸ㆍ뜻으로 부딪쳐 생기는 상으로서 이것을 상이라 하나니, 이렇게 상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상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접촉의 발생이 곧 상의 발생이니, 이렇게 상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상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접촉의 소멸이 곧 상의 소멸이니, 이렇게 상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b_06L云何想如實知謂六想—眼觸生想身意觸生想是名爲想如是想如實知云何想集如實觸集是想集如是想集如實知何想滅如實知觸滅是想滅如是想滅如實知
어떻게 상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8성도로서 바른 소견과 나아가 바른 선정, 이것을 상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 하나니, 이렇게 상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상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상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 이것을 상에 맛들임이라 하나니, 이렇게 상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b_11L云何想滅道迹如實知八聖道—正見乃至正定是名想滅道如是想滅道迹如實知云何想味如實知想因緣生喜樂是名想味是想味如實知
어떻게 상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상이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면 이것을 상의 재앙이라 하나니, 이렇게 상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상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상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상에서 벗어남이라 하나니, 이렇게 상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b_15L云何想患如實知想無常變易法是名想患如是想患如實知云何想離如實知若於想調伏欲貪斷欲貪越欲貪是名想離如是想離如實知
어떻게 행(行)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6사신(思身)이니, 눈으로 부딪쳐 생기는 의도[思], 귀ㆍ코ㆍ혀ㆍ몸ㆍ뜻으로 부딪쳐 생기는 의도로서 이것을 행이라 하나니, 이렇게 행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행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접촉의 발생이 곧 행의 발생이니, 이렇게 행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b_19L云何行如實知六思身—眼觸生思意觸生是名爲行如是行如實知云何行集如實知觸集是行集如是行集如實知
018_0720_c_01L 어떻게 행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접촉의 소멸이 곧 행의 소멸이니, 이렇게 행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행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8성도(聖道)로서 바른 소견과 나아가 바른 선정, 이것을 행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 하나니, 이렇게 행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행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행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 이것을 행에 맛들임이라 하나니, 이것을 행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720_b_23L云何行滅如實知觸滅是行滅如是行滅如實知云何行滅道迹如實知謂八聖道—正見乃至正定是名行滅道迹如是行滅道迹如實知何行味如實知行因緣生喜樂是名行味如是行味如實知
어떻게 행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행이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면 이것을 행의 재앙이라 하나니, 이렇게 행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행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행에서 벗어남이라 하나니, 이렇게 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c_05L云何行患如實知若行無常變易法是名行患如是行患如實知云何行離如實知若於行調伏欲貪斷欲貪越欲貪名行離如是行離如實知
어떻게 식(識)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6식신(識身)이니, 안식과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으로서 이것을 식이라 하나니, 이렇게 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식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명색(名色)의 발생이 곧 식의 발생이니, 이렇게 식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c_09L云何識如實知謂六識身—眼識意識是名爲識如是識如實知云何識集如實知名色集是識集如是識集如實知
어떻게 식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명색의 소멸이 곧 식의 소멸이니, 이렇게 식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식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8성도로서 바른 소견과 나아가 바른 선정, 이것을 식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 하나니, 이렇게 식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식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식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 이것을 식에 맛들임이라 하나니, 이렇게 식에 맛들임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018_0720_c_13L云何識滅如實知名色滅是識滅如是識滅如實知云何識滅道迹如實知謂八聖道—正見乃至正定是名識滅道迹如是識滅道迹如實知云何識味如實知識因緣生喜樂是名識味如是識味如實知
어떻게 식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식이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면 이것을 식의 재앙이라 하나니, 이렇게 식의 재앙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어떻게 식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만일 식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식에서 벗어남이라 하나니, 이렇게 식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비구들아, 이것을 일곱 가지 훌륭함이라 하느니라.
018_0720_c_18L云何識患如實知若識無常變易法是名識患如是識患如實知云何識離如實知若識調伏欲貪斷欲貪越欲貪是名識離如實知比丘是名七處善
018_0721_a_01L어떤 것이 이치를 관찰하는 세 가지 방식인가? 비구가 만일 공적하고 한가한 곳이나 나무 밑이나 노지에서 음(陰)과 계(界)와 입(入)을 관찰하고 바른 방편으로 그 뜻을 사유한다면, 이것을 ‘비구가 이치를 관찰하는 세 가지 방식’이라 하느니라.
018_0720_c_22L云何三種觀義比丘若於空閑樹下露地觀察正方便思惟其義是名比丘三種觀義
비구들아, 이상의 것을 비구의 일곱 가지 훌륭함과 이치를 관찰하는 세 가지 방식이라 하나니, 만일 이 법을 다 알면 번뇌가 다하여 번뇌가 없게 되고,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여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몸으로 증득하여 완전하게 머무르게 된다. 즉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1_a_02L是名比丘七處善三種觀盡於此法得漏盡得無漏心解脫慧解脫現法自知作證具足住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43. 취착경(取著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1_a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1_a_0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취(取)하기 때문에 집착[著]이 생기고, 취하지 않으면 집착하지 않게 되느니라.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내 너희를 위해 설명하리라.”“예,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018_0721_a_09L取故生不取則不著諦聽善思當爲汝說比丘白佛唯然受教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취하기 때문에 집착이 생긴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色)에 대해서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고, 또 ‘색은 나[我]요, 내 것[我所]이다’라고 보아 그것을 취한다. 그것을 취한 뒤에 그 색이 만일 변하거나 달라지면 그 마음도 또한 따라 옮긴다. 마음이 따라 옮긴 뒤에도 역시 취착(取著)을 일으켜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게 되며,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기 때문에 곧 공포와 장애가 생기고 마음이 어지러워지나니, 그것은 다 취착했기 때문이니라.
018_0721_a_11L云何取故生著愚癡無聞凡夫於色見是異我相在見色是我我所而取彼色若變若異心亦隨轉心隨轉亦生取著攝受心住攝受心住故則生恐怖障㝵心亂以取著故
수(受)ㆍ상(想)ㆍ행(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식(識)에 대해서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고, 또 ‘이것은 나요, 내 것이다’라고 보아 그것을 취한다. 그것을 취한 뒤에 만일 그 식이 변하거나 달라지면 그 마음도 또한 따라 옮긴다. 마음이 따라 옮기기 때문에 곧 취착을 일으켜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게 되며, 거기에 머무른 뒤에는 곧 공포와 장애가 생기고 마음이 어지러워지나니, 그것은 다 취착했기 때문이니라. 이것을 취착이라 하느니라.
018_0721_a_16L愚癡無聞凡夫於受見我異我見識是我我所而取取已彼識若若異彼心隨轉心隨轉故則生取攝受心住住已則生恐怖障㝵以取著故是名取著
018_0721_b_01L취착(取著)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 대해서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고 보지 않고, 색을 나[我]와 내 것[我所]이라고 보아 취하지도 않는다. 나와 내 것이라고 보아 색을 취하지 않은 뒤에는, 그 색이 혹 변하거나 달라지더라도 그 마음은 따라 옮기지 않는다. 마음이 따라 옮기지 않기 때문에 취착을 일으켜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는 일이 없게 된다.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공포와 장애가 생기거나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나니, 그것은 다 취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018_0721_a_21L云何名不取不著多聞聖弟子於色不見我相在於色不見我我所而取不見我所而取色彼色若變若異心不隨轉心不隨轉故不生取著攝受心不攝受住故則不生恐怖障㝵不取著故
수ㆍ상ㆍ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식에 대해서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고 보지 않고, 나와 내 것이라고 보아 취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그 식이 혹 변하거나 달라지더라도 그 마음은 따라 옮기지 않고, 마음이 따라 옮기지 않기 때문에 취착하여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는 일이 없으며,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공포와 장애가 생기거나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나니, 그것은 다 취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이것을 취착(取著)하지 않는 것이라 하느니라.
이것이 이른바 ‘취착하는 것’과 ‘취착하지 않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1_b_04L如是受不見我異我相在不見我我所而取彼識若若異心不隨轉心不隨轉故不取攝受心住不攝受心住故心不恐障㝵心亂以不取著故是名不取是名取著不取著佛說此經已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44. 계착경(繫著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1_b_1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1_b_1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마음을 내면 얽매이게 되고, 마음을 내지 않으면 얽매이지 않느니라.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내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마음을 내면 얽매이게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의 발생ㆍ색의 소멸ㆍ색에 맛들임ㆍ색의 재앙ㆍ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색을 사랑해 기뻐하고, 찬탄하고, 취착하며, 색에 대해서 ‘이것은 나요, 내 것이다’고 하며 그것을 취한다.
018_0721_b_12L若生則繫著不生則不繫著諦聽善思當爲汝說云何若生則繫著愚癡無聞凡夫於色集色滅色味色患色離不如實知故於色愛喜讚歎取著於色是我所而取
그것을 취한 뒤에는, 그 색이 만일 변하거나 달라지면 마음도 따라 변하고 달라진다. 마음이 따라 변하고 달라지기 때문에 곧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게 되고,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기 때문에 곧 공포ㆍ장애ㆍ돌아보는 생각이 생기나니, 그것은 마음을 내어 얽매였기 때문이니라.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나니, 이것이 ‘마음을 내면 얽매이게 된다’는 것이다.
018_0721_b_17L取已彼色若變若異心隨變異心隨變異故則攝受心住攝受心住故則生恐怖障㝵顧念以生繫著故識亦復如是是名生繫
‘마음을 내지 않으면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의 발생ㆍ색의 소멸ㆍ색에 맛들임ㆍ색의 재앙ㆍ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색을 사랑해 기뻐하거나 찬탄하거나 취착하지 않으며, 나와 내 것에 얽매여 취하지 않는다.
018_0721_b_21L云何不生不繫著多聞聖弟子色色滅色味色患色離如實知如實知故不愛喜讚歎取著不繫我我所而取
018_0721_c_01L취하지 않기 때문에 그 색이 혹 변하거나 달라지더라도 그 마음은 따라 변하거나 달라지지 않고, 마음이 따라 변하거나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그 마음은 얽매여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는 일도 없으며, 거두어 받아들이는 마음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그 마음에는 공포ㆍ장애ㆍ돌아보는 생각이 생기지 않나니, 그것은 마음을 내지 않아 집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나니, 이것이 ‘마음을 내지 않으면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1_c_01L以不取故彼色若變若異心不隨變異心不隨變異故心不繫著受心住不攝受心住故心不恐怖顧念以不生不著故識亦復如是是名不生不繫著佛說此經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45. 각경(覺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1_c_0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1_c_07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5수음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색수음(色受陰)과 수(受受陰)ㆍ상수음(想受陰)ㆍ행수음(行受陰)ㆍ식수음(識受陰)이니라. 만일 사문 바라문이 ‘나는 있다’고 본다면, 그들은 모두 이 5수음에서 나[我]를 보는 것이니라. 여러 사문 바라문은 ‘색이 곧 나다. 색은 나와 다르다. 나는 색 안에 있다. 색은 나 안에 있다’고 본다. 수ㆍ상ㆍ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식은 곧 나다. 식은 나와 다르다. 나는 식 가운데 있다. 식은 나 가운데 있다’고 본다.
018_0721_c_08L有五受云何爲五色受陰識受陰若諸沙門婆羅門見有我者一切皆於此五受陰見我諸沙門婆羅門見色是我色異我我在色色在我見受識是我識異我我在識識在我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무명(無明)으로 말미암아 ‘색이 곧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고, ‘나[我]는 진실한 것이다’고 말하며 버리지 않는다. 버리지 않기 때문에 모든 근(根)은 더욱 자라고, 모든 근이 더욱 자란 뒤에는 모든 접촉[觸]을 더하며, 6촉입처(觸入處)에 부딪치기 때문에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괴롭거나 즐거운 감각을 일으키나니, 그것은 다 촉입처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이른바 안촉입처(眼觸入處)와 이촉입처(耳觸入處)ㆍ비촉입처(鼻觸入處)ㆍ설촉입처(舌觸入處)ㆍ신촉입처(身觸入處)ㆍ의촉입처(意觸入處)니라.
018_0721_c_13L愚癡無聞凡夫以無明故見色是我相在言我眞實不捨以不捨故根增長諸根長已增諸觸六觸入處所觸故愚癡無聞凡夫起苦樂覺觸入處起何等爲六謂眼觸入處意觸入處
이와 같이 비구들아, 의계(意界)와 법계(法界)와 무명계(無明界)가 있다.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무명의 접촉[無明觸]으로 말미암아 있다는 감각ㆍ없다는 감각ㆍ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감각ㆍ내가 낫다는 감각ㆍ나는 그와 같다는 감각ㆍ나는 못하다는 감각ㆍ나는 알고 나는 본다는 감각을 일으키나니,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감각은 다 6촉입처를 말미암기 때문이니라.
018_0721_c_19L如是比丘有意界法界無明界愚癡無聞凡夫無明觸起有覺無覺有無覺我勝覺我等我卑覺我知我見覺如是知如是見覺皆由六觸入故
018_0722_a_01L그러나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6촉입처에서 무명을 버리고 밝음을 내어, 있다는 감각ㆍ없다는감각ㆍ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감각ㆍ나는 낫다는 감각ㆍ나는 그와 같다는 감각ㆍ나는 못하다는 감각ㆍ나는 알고 나는 본다는 감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고 나면 먼저 일어났던 무명의 접촉[無明觸]은 소멸하고, 그 뒤에는 밝음의 접촉[明觸]의 감각이 일어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1_c_23L多聞聖弟子此六觸入處捨離無明而生明不生有覺無覺有無覺勝覺等覺卑覺知我見覺如是知如是見已先所起無明觸滅後明觸覺起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46. 삼세음세식경(三世陰世識經)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2_a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2_a_0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5수음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색수음과 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이니라. 만일 사문 바라문이 숙명을 아는 지혜[宿命智]로써 여러 가지 숙명을 안다면, 즉 이미 알았거나 장차 알 것이거나 현재 안다면, 그것은 다 이 5수음에서 대해 이미 알았거나 장차 알 것이거나 현재 아는 것이니라. 곧 ‘나는 과거에 이러한 색(色)이었고, 이러한 수(受)였으며, 이러한 상(想)이었고 이러한 행(行)이었으며, 이러한 식(識)이었다’고 아는 것이다.
018_0722_a_07L有五受云何爲五識受陰若沙婆羅門以宿命智自識種種宿命已識當識今識皆於此五受陰已識當識今識我過去所經如是色如是如是想如是行如是識
만일 그것이 걸리고 나뉠 수 있는 것이라면 이것을 색수음(色受陰)이라 하느니라. 또 걸리는 것으로서 손ㆍ돌ㆍ막대기ㆍ칼ㆍ추위ㆍ더위ㆍ목마름ㆍ굶주림이나 혹은 모기나 등에 같은 모든 독한 벌레ㆍ바람ㆍ비에 부딪치는 것을 가리켜 그것을 부딪치고 걸리는 것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걸리는 것을 다 색수음이라 한다. 또 이 색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것이니라.
018_0722_a_12L若可閡可是名色受陰指所閡若手若石若刀若冷若暖若渴若飢若蚊諸毒虫雨觸是名觸閡是故閡是色受陰復以此色受陰無常變易
모든 느끼는 모양은 다 수수음(受受陰)이니, 무엇을 느끼는가? 괴로움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끼며,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느끼나니, 그러므로 느끼는 모양을 수수음이라 한다. 또 이 수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것이니라.
018_0722_a_16L諸覺相是受受陰何所覺覺苦覺樂覺不苦不樂是故名覺相是受受陰復以此受受陰是無常變易
모든 생각[想]은 다 상수음(想受陰)이니, 무엇을 생각하는가? 적은 생각ㆍ많은 생각ㆍ한량이 없는 생각ㆍ전혀 가진 것이 없을 때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생각이니, 그러므로 상수음이라 한다. 또 이 상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018_0722_a_19L諸想是想受陰何所想少想多想無量想都無所有作無所有想是故名想受復以此想受陰是無常變易法
018_0722_b_01L지어 가는 모양은 행수음(行受陰)이니, 무엇을 지어 가는가? 색에 대해서 짓고,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짓나니, 그러므로 지어 가는 모양을 행수음이라 한다.또 이 행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분별해 아는 모양은 식수음(識受陰)이니, 무엇을 아는가? 빛깔을 알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을 아나니, 그러므로 이것을 식수음이라 한다. 또 이 식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018_0722_a_22L爲作相是行受陰何所爲作於色爲於受識爲作是故爲作相是行受陰復以此行受陰是無常苦變易法別知相是識受陰何所識識色識聲觸法是故名識受陰復以此識受陰是無常變易法
비구들아, 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색수음에 대해서 이렇게 배운다.
‘나는 현재 색(色)에게 먹히고 있다. 과거 세상에서도 이미 현재와 같이 저 색에게 먹혔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나는 현재 색에게 먹히고 있다. 내가 만일 미래의 색을 즐거워하고 집착한다면 다시 현재와 같이 그 색에게 먹히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렇게 생각한 뒤에는 과거의 색을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색을 즐거워하거나 집착하지 않으며, 현재의 색에 대해서도 싫증을 내고, 탐욕을 떠나며, 재앙을 소멸하고, 소멸하는 길로 향하느니라.
018_0722_b_05L諸比丘彼多聞聖弟子於此色受陰作如是我今爲現在色所食過去世已曾爲彼色所食如今現在復作是念今爲現在色所食我若復樂著未來色者當復爲彼色所食如今現在作如是知已不顧過去色不樂著未來色於現在色生厭離欲滅患向滅
수(受)ㆍ상(想)ㆍ행(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식수음에 대해서 이렇게 배운다.
‘나는 현재, 현재의 식(識)에게 먹히고 있다. 과거 세상에서도 이미 현재와 같이 식에게 먹혔었다. 내가 이미 현재의 식에게 먹히고 있으면서, 만일 다시 미래의 식을 즐거워하고 집착한다면, 반드시 장래에도 현재와 같이 식에게 먹히게 될 것이다.’
018_0722_b_12L多聞聖弟子於此受識受陰學我今現在爲現在識所食於過去世已曾爲識所食如今現在我今已爲現在識所食若復樂著未來識者亦當復爲彼識所食如今現在
그는 이렇게 안 뒤에는 과거의 식을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식을 즐거워하지 않으며, 현재의 식에 대해서도 싫증을 내고, 탐욕을 떠나며, 재앙을 소멸하고, 소멸하는 길로 향하느니라. 그래서 소멸하고서 증가시키지 않고, 물러나서 나아가지 않으며, 소멸하고서 일으키지 않고, 버리고서 취하지 않느니라.
무엇을 소멸하고서 증가시키지 않는가? 색을 소멸하고서 증가시키지 않고, 수ㆍ상ㆍ행ㆍ식을 소멸하고서 증가시키지 않는다.
018_0722_b_17L如是知已不顧過去識不樂未來識於現在識生厭離欲滅患向滅滅而不增退而不進而不起捨而不取於何滅而不增滅而不增識滅而不增
018_0722_c_01L무엇에서 물러나 나아가지 않는가? 색에서 물러나 나아가지 않고, 수ㆍ상ㆍ행ㆍ식에서 물러나 나아가지 않는다.
무엇을 소멸하고서 일으키지 않는가? 색을 소멸하고서 일으키지 않고, 수ㆍ상ㆍ행ㆍ식을 소멸하고서 일으키지 않는다.
무엇을 버리고서 취하지 않는가?색을 버리고서 취하지 않고, 수ㆍ상ㆍ행ㆍ식을 버리고서 취하지 않느니라.
018_0722_b_21L於何退而不進色退而不進識退而不進於何滅而不起色滅而不起識滅而不起於何捨而不取色捨而不取識捨而不取
소멸하고서 증가시키지 않나니 고요히 소멸하여 머무르고, 물러나서 나아가지 않나니 고요히 물러나 머무르며, 소멸하고서 일으키지 않나니 고요히 소멸하여 머무르고, 버리고서 취하지 않나니 얽매이지 않느니라. 얽매이지 않고 나면 스스로 열반을 깨달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018_0722_c_02L而不增寂滅而住退而不進寂退而滅而不起寂滅而住捨而不取生繫著不繫著已自覺涅槃我生已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을 때, 많은 비구들은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2_c_07L佛說此經時衆多比丘不起諸漏心得解脫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아(我)ㆍ비하(卑下)ㆍ종자(種子)와
봉체(封滯)ㆍ오전(五轉)ㆍ칠처(七處)와
취착(取著)ㆍ계착(繫著) 두 가지와 각(覺)과
삼세음세식(三世陰世食)8)을 설하셨다.
018_0722_c_09L畀下種子
封滯五轉
二繫著及覺
三世陰世食

47. 신경(信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2_c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2_c_1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신심(信心)이 있는 선남자(善男子)라면 마땅히 이렇게 생각하라.
‘나는 마땅히 법을 그대로 따르리라. 나는 마땅히 색에 대해서 싫어하여 떠남[厭離]을 많이 닦아 머무르고,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싫어하여 떠남을 많이 닦아 머무르리라.’
018_0722_c_13L信心善男子應作是念我應隨順法我當於色多修厭離住於受識多修厭離住
신심이 있는 선남자는 색에 대해서 싫어하여 떠남을 많이 닦아 머무르고,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싫어하여 떠남을 많이 닦아 머무르기 때문에, 색을 싫어하게 되고 수ㆍ상ㆍ행ㆍ식을 싫어하게 되며, 싫어한 뒤에는 탐욕을 떠나 해탈하고 해탈지견(解脫知見)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2_c_16L信心善男子卽於色多修厭離於受識多修厭離住故於色得厭於受識得厭厭已離欲解脫知見我生已盡梵行已立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48. 신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2_c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2_c_2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723_a_01L“신심이 있는 선남자는 바른 믿음으로 집에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스스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마땅히 법을 그대로 따르리라. 나는 마땅히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많이 닦아 머무르고,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많이 닦아 머무르리라.’
018_0722_c_23L信心善男子正信非家出家自念我應隨順於色當多修厭住於受識多修厭住
신심이 있는 선남자는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많이 닦아 머무르고,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많이 닦아 머무른 뒤에는 색에서 떠나게 되고, 수ㆍ상ㆍ행ㆍ식에서 떠나게 되느니라.
그러면 나는 ‘이들은 모든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을 다 떠났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3_a_03L信心善男子正信非家出家於色多修厭住於受識多修厭住已於色得離於受識得離說是等悉離一切生病死憂悲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喜奉行

49. 아난경(阿難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3_a_0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3_a_0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尊者阿難曰
“만일 신심이 있는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너에게 찾아와 ‘어떠한 법에 대해서 그 나고 멸함을 아는가’고 묻는다면 너는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제게 찾아와 그렇게 묻는다면, 저는 ‘색이 바로 나고 멸하는 법임을 알고, 수ㆍ상ㆍ행ㆍ식이 나고 멸하는 법임을 안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들이 그렇게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018_0723_a_10L信心長者長者子來問汝言於何等知其生滅汝當云何答乎阿難白世尊若有長者長者子來問我我當答言知色是生滅法知受識是生滅法世尊若長者長者子如是問者我當如是答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佛告阿難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마땅히 그렇게 대답해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색은 나고 멸하는 법이요, 수ㆍ상ㆍ행ㆍ식은 나고 멸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색은 나고 멸하는 법이다’고 아는 것을 색을 아는 것이라 한다.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은 나고 멸하는 법이다’고 아는 것을 식을 아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3_a_16L善哉善哉應如是答所以者何色是生滅識是生滅法知色是生滅法者名爲知色知受識是生滅法者名爲知識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50. 아난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3_a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3_a_2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尊者阿難曰
018_0723_b_01L“만일 여러 외도 출가자들이 너에게 찾아와 ‘아난이여,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사람들에게 모든 범행을 닦게 하시는가’라고 이렇게 묻는다면, 너는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018_0723_a_23L有諸外道出家來問汝言阿難世尊何故教人修諸梵行如是問者云何答乎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阿難白佛
“세존이시여, 만일 외도 출가자들이 제게 찾아와 ‘아난이여,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사람들에게 모든 범행을 닦게 하시는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닦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없애고, 해탈하여 그것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세존께서는 사람들에게 모든 범행을 닦게 하시는 것이다. 또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닦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없애고, 해탈하여 그것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세존께서는 사람들에게 모든 범행을 닦게 하시는 것이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외도 출가자가 그렇게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018_0723_b_03L世尊若外道出家來問我言阿難世尊何故教人修諸梵我當答言爲於色修厭離欲解脫不生故世尊教人修諸梵行爲於受修厭離欲滅盡解脫不生故教人修諸梵行世尊若有外道出家作如是問者我當作如是答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3_b_09L佛告阿難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마땅히 그렇게 대답해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나는 진실로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닦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없애고, 해탈하여 그것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모든 범행을 닦게 한다. 또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닦고, 탐욕을 떠나며, 완전히 없애고, 해탈하여 그것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모든 범행을 닦게 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3_b_10L善哉善哉應如是答所以者何我實爲於色修厭離欲滅盡不生故教人修諸梵行於受修厭離欲滅盡解脫不生故教人修諸梵行佛說此經已尊者阿難聞佛所說歡喜奉行

51. 괴법경(壞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3_b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3_b_1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해 무너지는 법[壞法]과 무너지지 않는 법[不壞法]을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이제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모든 비구들아, 색은 무너지는 법이다. 그 색이 소멸하면 열반이니, 이것은 무너지지 않는 법이다. 수ㆍ상ㆍ행ㆍ식은 무너지는 법이다. 그것들이 소멸하면 열반이니, 이것은 무너지지 않는 법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3_b_17L我今爲汝說壞不壞法諦聽善思當爲汝說諸比丘色是壞法彼色滅涅槃是不壞法識是壞法彼識滅涅槃是不壞法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52. 울저가경(鬱低迦經)

이 울저가경(鬱低迦經)의 내용은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서 설한 사법(四法)의 내용과 같다.
018_0723_b_22L鬱低迦修多羅如增一阿含經四法中說

53. 바라문경(婆羅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3_b_23L如是我聞
018_0723_c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拘薩羅國)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살라(薩羅)마을 북쪽에 있는 신서림(申恕林)에 계셨다.
018_0723_c_01L一時佛在拘薩羅國人閒遊行於薩羅聚落村北申恕林中住
그때 그 마을의 주인이고 위대한 성을 가진 바라문은 ‘사문 석가족의 자손[釋種子]은 석가(釋迦)라는 위대한 성(姓)으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을 이룬 분이다. 그 분이 이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다가 살라마을 북쪽에 있는 신서림에 머무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018_0723_c_02L爾時聚落主大姓婆羅門聞沙門釋種子於釋迦大姓剃除鬚髮著袈裟正信非家出家學道成無上等正於此拘薩羅國人閒遊行到婆羅聚落村北申恕林中住
그리고 또 ‘그 사문 구담은 훌륭한 모습과 명성과 진실한 공덕이 있어 하늘과 사람들의 찬탄이 8방(方)에 자자하며, 여래(如來)ㆍ응공[應]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 되어, 모든 세간과 모든 하늘ㆍ악마ㆍ범ㆍ사문ㆍ바라문들 가운데서 큰 지혜로 스스로 증득해 아나니, 즉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신다. 그 분이 세상을 위해 연설하시는 법은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다 훌륭하고, 훌륭한 이치와 훌륭한 맛은 순일하고 원만하며 깨끗하다. 그 분은 범행이 깨끗하고 묘한 법을 연설하신다’는 말을 들었다.
018_0723_c_07L又彼沙門瞿曇如是色貌名稱眞實功德人讚聞于八方爲如來等正覺明行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人師佛世尊於諸世閒諸天婆羅門中大智能自證知我生已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爲世說法後善善義善味一滿淨梵行淸白演說妙法
그는 ‘훌륭하구나. 나는 뵈리라. 훌륭하구나. 나는 찾아가리라. 나는 찾아가 공경하고 섬기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훌륭한 수레를 타고, 많은 무리를 거느리고, 금 병과 금지팡이와 일산을 지니고,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기 위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 그는 숲 어귀에 이르자 수레에서 내렸고, 걸어서 세존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018_0723_c_15L善哉應善哉應往善應敬事作是念已便嚴駕多將翼從執持金甁杖枝往詣佛所恭敬奉事到於林口下車步進至世尊所問訊安不卻坐一面白世尊曰
“사문 구담께서는 무엇을 주장하고 무엇을 설명하십니까?”
沙門瞿曇何論何說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3_c_20L佛告婆羅門
“나는 인(因)을 주장하고, 인(因)을 설명합니다.”
“어떻게 인을 주장하고 어떻게 인을 설명하십니까?”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어서 세간을 발생시키고,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이 발생합니다. 또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을 소멸시키고,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이 소멸합니다.”
018_0723_c_21L我論因說因又白佛言云何論因云何說因佛告婆羅門因有緣集世閒有因有緣世閒集因有緣滅世閒有因有緣世閒滅
018_0724_a_01L“세존이시여,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을 발생시키며,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이 발생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018_0724_a_01L羅門白佛言世尊云何爲有因有緣集世閒有因有緣世閒集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4_a_03L佛告婆羅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의 발생ㆍ색의 소멸ㆍ색에 맛들임ㆍ색의 재앙ㆍ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색을 사랑해 즐거워하고, 색을 찬탄하며,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에 머뭅니다. 그는 색을 사랑해 즐거워하기 때문에 그것을 취하게 되고, 취함[取]을 인연하여 존재[有]가,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이,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있게 됩니다. 이것이 곧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바라문이여, 이것이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을 발생시키고,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018_0724_a_04L愚癡無聞凡夫色集色滅色味色離不如實知不如實知故愛樂於色讚歎於色染著心住彼於色愛樂故取取緣有有緣生生緣老是則大苦聚集識亦復如是婆羅門是名有因有緣集世有因有緣世閒集
바라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婆羅門白佛言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을 소멸시키고,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이 소멸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018_0724_a_10L云何爲有因有緣滅世閒有因有緣世閒滅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佛告婆羅門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의 발생ㆍ색의 소멸ㆍ색에 맛들임ㆍ색의 재앙ㆍ색에서 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압니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그 색을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찬탄하지도 않으며, 물들어 집착하지도 않고, 거기에 머물지도 않습니다. 사랑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거기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색에 대한 애욕은 곧 소멸하게 되고, 애욕이 소멸하면 취함이 소멸하며, 취함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괴로움이 소멸합니다.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을 소멸시키며, 인이 있고 연이 있어서 세간이 소멸한다는 것입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이른바 인을 주장하고 인을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018_0724_a_12L多聞聖弟子於色集色滅色味色患色離如實知實知已於彼色不愛樂不讚歎不染不留住不愛樂不留住故色愛則愛滅則取滅取滅則有滅有滅則生滅生滅則老死憂悲惱苦滅識亦復如是婆羅門是名有因有緣滅世閒是名有因有緣世閒滅羅門是名論因是名說因
바라문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724_a_20L婆羅門白佛言
“구담께서는 이와 같이 인을 주장하시고, 이와 같이 인을 설명하셨습니다. 저는 세상일이 많아 이제 하직하고 물러가겠습니다.”
“좋도록 하십시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바라문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함께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018_0724_a_21L瞿曇如是論因如是說因世閒多事今請辭還佛告婆羅門宜知是佛說此經已諸婆羅門聞佛所說歡喜隨喜禮足而去
018_0724_b_01L
54. 세간경(世間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4_b_0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국(波羅㮈國)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綠野苑)에 계셨다.
그때 비가다로가(毘迦多魯迦)마을에 사는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께 찾아와 공손히 문안드린 뒤 물러나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724_b_02L一時佛住波羅柰國仙人住處鹿野苑中彼時毘迦多魯迦聚落有婆羅門來詣佛所恭敬問訊坐一面白佛言
“구담(瞿曇)이시여, 제게는 젊은 제자가 있습니다. 그는 천문(天文)과 족성(族姓)을 알아 대중을 위해 길흉(吉凶)을 점치는데, 있다고 말하면 반드시 있고, 없다고 하면 반드시 없으며, 이루어진다고 하면 반드시 이루어지고, 무너진다고 하면 반드시 무너집니다. 구담이시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018_0724_b_05L瞿曇我有年少弟子知天文族姓爲諸大衆占相吉凶有必有言無必無言成必成言壞必瞿曇於意云何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佛告婆羅門
“당신의 젊은 제자가 천문과 족성을 안다는 것은 우선 그만 두고, 내가 이제 당신에게 묻겠으니, 당신 생각대로 대답하십시오.
바라문이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색은 본래 종자가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ㆍ상ㆍ행ㆍ식은 본래 종자가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018_0724_b_08L且置汝年少弟子知天文族姓我今問汝隨汝意答婆羅門於意云何色本無種耶答曰如是世尊識本無種耶答曰如是世尊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佛告婆羅門
“당신은 ‘나의 젊은 제자는 천문과 족성을 알아 대중을 위해 이렇게 말한다. 곧 있다고 하면 반드시 있고, 없다고 하면 반드시 없다’고 말하지만, 그 알고 본 것은 진실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018_0724_b_12L言我年少弟子知天文族姓爲諸大衆作如是說言有必有言無必無見非不實耶婆羅門白佛如是世尊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4_b_15L佛告婆羅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혹 색으로서 백년 동안 늘 머무르는 것이 있습니까? 아니면 다른 것이 생겨나고 달라져 소멸합니까? 수ㆍ상ㆍ행ㆍ식으로서 백년 동안 늘 머무르는 것이 있습니까? 아니면 다른 것이 생겨나고 달라져 소멸합니까?”
018_0724_b_16L於意云何頗有色常住百歲耶爲異生異滅耶識常住百歲耶異生異滅耶
대답하였다.
答曰
“다른 것이 생겨나고 달라져 소멸합니다.”
018_0724_b_18L如是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佛告婆羅門
“당신 생각에는 어떻습니까? 당신의 젊은 제자가 천문과 족성을 알아 대중을 위해 말한 것은 ‘이루어진 것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지견(知見)과 다르지 않질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018_0724_b_19L於意云何汝年少弟子知天文族姓爲大衆說成者不壞知見非不異耶答曰如是世尊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4_b_21L佛告婆羅門
018_0724_c_01L“당신 생각에는 어떻습니까? 이 법과 저 법, 이 말과 저 말에 중에 어느 것이 낫습니까?”
“세존이시여, 이 법다운 말씀은 부처님 말씀과 같아서 진리를 나타내고, 마음을 열어 줍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그를 구해 주고, 길을 잃고 헤맬 때 길을 보여 구해주며, 어둠 속에서 등불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세존께서 오늘 잘 설명하신 훌륭한 법도 또한 그와 같아서 진리를 나타내고 마음을 열어 주십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비가다로가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대중과 함께 기뻐하면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018_0724_b_22L於意云何此法彼法此說彼何者爲勝婆羅門白佛言世尊如法說如佛所說顯現開發譬如有人溺水能救獲彼能救迷方示路慧明燈世尊今日善說勝法亦復如是顯現開發佛說此經已毘迦多魯迦婆羅門聞佛所說歡喜隨喜卽從坐起禮足而去

55. 음경(陰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4_c_0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국(波羅㮈國)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4_c_07L一時佛在波羅柰國仙人住處鹿野苑中爾時世尊告諸比丘
“내가 이제 음(陰)과 수음(受陰)을 설명하리라. 어떤 것을 음이라 하는가?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를 통틀어 색음(色陰)이라 한다. 따라서 존재하는 모든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그와 같이 그 일체를 통틀어 수음(受陰)ㆍ상음(想陰)ㆍ행음(行陰)ㆍ식음(識陰)이라 하나니, 이것들을 음(陰)이라 하느니라.
018_0724_c_08L我今當說陰及受陰云何爲陰若所有諸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摠說色陰隨諸所有受識亦復如是彼一切摠說受是名爲陰
어떤 것을 수음(受陰)이라 하는가? 만일 색에 대해 번뇌[漏]가 있어 그것을 취한다면, 그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및 그 밖의 여러 가지 큰 번뇌의 마음을 일으키며, 수ㆍ상ㆍ행ㆍ식도 마찬가지니, 이것을 수음(受陰)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4_c_14L云何爲受陰若色是有是取若彼色過去未來現在生貪瞋恚愚癡及餘種種上煩惱心法識亦復如是是名受陰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56. 누무루법경(漏無漏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4_c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국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4_c_19L一時佛住波羅柰國仙人住處鹿野苑中爾時世尊告諸比丘
“내가 이제 유루법(有漏法)과 무루법(無漏法)을 설명하리라. 만일 색에 대해 번뇌[漏]가 있어 그것을 취한다면, 그 색은 능히 사랑하고 성내는 마음을 일으킨다.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그 식에 대해 번뇌가 있어 그것을 취한다면, 그 식은 능히 사랑하고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나니, 이것을 유루법(有漏法)이라 하느니라.
018_0724_c_20L我今當說有漏無漏法若色有漏彼色能生愛如是受是取彼識能生愛是名有漏法
018_0725_a_01L어떤 것을 무루법(無漏法)이라 하는가? 존재하는 모든 색에 대해 번뇌[漏]가 없어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그 색은 사랑하고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못한다.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에 대해 번뇌가 없어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식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사랑하거나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못하니, 이것을 무루법(無漏法)이라 하느니라.”
018_0724_c_23L何無漏法諸所有色無漏非受彼色若過去未來現在彼色不生愛恚如是識無漏非受彼識若過去未現在不生貪是名無漏法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5_a_03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신(信)에 두 가지, 아난(阿難)에 두 가지와
괴법(壞法)과 울저가(鬱低迦)와
바라문(婆羅門)과 세간(世間)과
제(除)9)와 누무루법(漏無漏法)에 대해 설하셨다.
018_0725_a_04L二信二阿難
壞法鬱低迦
婆羅及世閒
無漏法

57. 질루진경(疾漏盡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5_a_0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0725_a_07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셨다. 걸식을 마치고 돌아오셔서는 가사와 발우를 지니고 대중에게 말하지 않고 시자에게도 알리지 않으신 채, 동행도 없이 홀로 서쪽 나라로 가 인간 세상을 유행하셨다.
018_0725_a_08L爾時世尊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還持衣鉢不語衆不告侍者獨一無二於西方國土人閒遊行
이때 안타(安陀)라는 숲에 있던 어떤 비구가, 대중에게 말하지도 않고 시자에게도 알리지 않으신 채 동행도 없이 혼자서 가시는 세존을 멀리서 보았다. 그는 그것을 보고 존자 아난에게 가서 아뢰었다.
018_0725_a_10L安陁林中有一比丘遙見世尊不語不告侍者獨一無二見已進詣尊者阿難所白阿難言
“존자여, 아셔야합니다. 세존께서는 대중에게 말하지 않고 시자에게도 알리지 않으신 채, 동행도 없이 혼자서 유행을 나서셨습니다.”
그러자 아난이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만일 세존께서 대중에게 말하지 않고 시자에게도 알리지 않으신 채, 동행도 없이 혼자서 나가 노니신다면 아무도 따라가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 하면 오늘 세존께서는 적멸(寂滅) 속에서 지내며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 하시기 때문입니다.”
018_0725_a_13L尊者當知世尊不語衆不告侍者獨一無二而出遊爾時阿難語彼比丘若使世尊不語衆不告侍者獨一無二而出遊行不應隨從所以者何今日世尊欲住寂滅滅少事故
그때 세존께서는 북쪽으로 유행하시며 반사국(半闍國)의 파타(波陀)라는 마을로 가, 동산지기가 있는 숲 속의 한 발타살라(跋陀薩羅)나무 밑에 머무셨다.
그때 많은 비구들이 아난에게 찾아가 물었다.
018_0725_a_18L爾時世尊遊行北至半闍國波陁聚落於人所守護林中住一跋陁薩羅樹下時有衆多比丘詣阿難所語阿難言
“세존께서 지금 어디 계십니까?”
아난이 대답했다.
“제가 듣기로, 세존께서는 북쪽 반사국 파타라는 마을로 가셔서 동산지기가 있는 숲 속의 발타살라나무 밑에 계신다고 합니다.”
018_0725_a_21L今聞世尊住在何所阿難答曰我聞世尊北至半闍國波陁聚落人所守護林中跋陁薩羅樹下
018_0725_b_01L“존자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저희들은 세존(世尊)을 뵙지 못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만일 수고를 꺼리지 않으신다면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세존께 같이 가주실 수 없겠습니까?”
018_0725_b_01L諸比丘語阿難曰尊者知我等不見世尊已久若不憚勞者共往詣世尊
그때 존자 아난은 형편을 이해하여 잠자코 허락한 뒤에 많은 비구들과 함께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걸식을 마친 뒤 절에 돌아와 침구를 챙기고, 가사와 발우를 지니고는 서쪽으로 나서 인간 세상을 유행하였다. 거기서 다시 북으로 반사국 파타촌의 동산지기가 있는 숲 속으로 들어갔다. 존자 아난은 많은 비구들과 함께 가사와 발우를 놓고 발을 씻은 뒤,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018_0725_b_03L哀愍故阿難知時默然而許爾時尊者阿難與衆多比丘夜過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臥具持衣鉢出至西方人閒遊行北至半闍國波陁聚落人守護林中尊者阿難與衆多比丘置衣鉢洗足已詣世尊所頭面禮於一面坐
그때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들을 위하여 설법해 가르치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때 그 자리에 있던 어떤 비구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빨리 번뇌[漏]가 다하게 될까?’
018_0725_b_10L爾時世尊爲衆多比丘說法爾時座中有一比丘作是念云何知云何見疾得漏盡
그때 세존께서는 그 비구의 마음 속 생각을 아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5_b_12L世尊知彼比丘心之所念告諸比
“만일 어떤 비구가 이 자리에서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빨리 번뇌가 다하게 될까’ 하고 생각한다면, 나는 이미 그것에 대해 설법하였느니라. 곧 모든 음(陰)을 잘 관찰하여야 하나니, 그것은 이른바 4념처(念處)ㆍ4정근(精勤)ㆍ4여의족(如意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분(覺分)ㆍ8정도(正道)이니라. 나는 모든 음을 관찰하는 이러한 법을 이미 설명하였느니라.
018_0725_b_14L若有比丘於此座中作是念云何云何見疾得漏盡我已說法言當善觀察諸陰所謂四念處四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分八聖道我已說如是法觀察諸陰
그런데도 지금, 부지런히 하고자 하지 않고 부지런히 즐거워하지 않으며, 부지런히 기억하지 않고 부지런히 믿지 않으면서, 스스로 게을러 더욱 나가지 못해 모든 번뇌[漏]를 다하지 못하는 선남자가 아직도 있다. 만일 선남자가 내가 설명한 법에서 모든 음을 잘 관찰하여 부지런히 하고자 하고, 부지런히 즐거워하며, 부지런히 기억하고, 부지런히 믿는다면 그는 능히 모든 번뇌를 재빨리 다할 수 있을 것이다.
018_0725_b_18L而今猶有善男子不勤欲作不勤樂不勤念不勤信而自慢惰不能增進得盡諸若復善男子於我所說法觀察諸勤欲勤樂勤念勤信彼能疾得盡諸漏
018_0725_c_01L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色)을 나라고 보나니, 만일 그것을 나라고 보면 이것을 행(行)이라 하느니라.
그 행은 무엇이 원인[因]이고, 무엇이 발생[集]시키며, 무엇이 생기게[生] 하고, 무엇이 변한[轉] 것인가? 무명(無明)이 부딪쳐 애욕[愛]이 생기나니, 애욕을 인연하여 그 행을 일으키느니라.
그 애욕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며, 무엇이 생기게 하고, 무엇이 변한 것인가? 그 애욕은 느낌[受]이 원인이고, 느낌이 발생시키며, 느낌이 생기게 하고, 느낌이 변한 것이다.
018_0725_b_23L愚癡無聞凡夫於色見是我見我者是名爲行彼行何因何集何轉無明觸生愛緣愛起彼行愛何因何集何生何轉彼愛受因受生受轉
그 느낌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며, 무엇이 생기게 하고, 무엇이 변한 것인가? 그 느낌은 접촉[觸]이 원인이고, 접촉이 발생시키며, 접촉이 생기게 하고, 접촉이 변한 것이다.
그 접촉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며, 무엇이 생기게 하고, 무엇이 변한 것인가? 이른바 그 접촉은 6입처(六入處)가 원인이고, 6입처가 발생시키며, 6입처가 생기게 하고, 6입처가 변한 것이다.
그 6입처는 무상하고[無常], 함이 있으며[有爲], 마음이 인연하여 일어나는 법[心緣起法]이요, 그 접촉의 느낌과 행의 느낌도 또한 무상하고, 함이 있으며, 마음이 인연하여 일어나는 법이니라.
018_0725_c_04L彼受何因何集何生彼受觸因觸集觸生觸轉彼觸何因何集何生何轉謂彼觸六入處因六入處集六入處生六入處轉彼六入處無有爲心緣起法彼觸受行受亦無有爲心緣起法
설사 이렇게 관찰한다 하더라도 그는 색(色)을 나[我]라고 본다. 색을 나라고 보지 않더라도 색을 내 것[我所]이라고 보며, 색을 내 것이라고 보지 않더라도 ‘색은 나 안에 있다’고 보며, ‘색은 나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나는 색 안에 있다’고 본다.
‘나는 색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수(受)를 나라고 보며, 수를 나라고 보지 않더라도 수를 내 것이라고 보며, 수를 내 것이라고 보지 않더라도 ‘수는 나 안에 있다’고 보며, ‘수는 나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나는 수 안에 있다’고 본다.
‘나는 수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상(想)을 나라고 보며, 상을 나라고 보지 않더라도 상을 내 것이라고 보며, 상을 내 것이라고 보지 않더라도 ‘상은 나 안에 있다’고 보며, ‘상은 나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나는 상 안에 있다’고 본다.
018_0725_c_09L如是觀者而見色是不見色是我而見色是我所不見色是我所而見色在我不見色在我而見我在色不見我在色而見受是不見受是我而見受是我所不見受是我所而見受在我不見受在我而見我在受不見我在受而見想是不見想是我而見想是我所不見想是我所而見想在我不見想在我而見我在想
‘나는 상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행(行)을 나라고 보며, 행을 나라고 보지 않더라도 행을 내 것이라고 보며, 행을 내 것이라고 보지 않더라도 ‘행은 나 안에 있다’고 보며, ‘행은 나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나는 행 안에 있다’고 본다.
‘나는 행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식(識)을 나라고 보며, 식을 나라고 보지 않더라도 식을 내 것이라고 보며, 식을 내 것이라고 보지 않더라도 ‘식은 나 안에 있다’고 보며 ‘식은 나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나는 식 안에 있다’고 보느니라.
018_0725_c_18L不見我在想而見行是不見行是我而見行是我所不見行是我所而見行在我不見行在我而見我在行不見我在行而見識是不見識是我而見識是我所不見識是我所而見識在我不見識在我而見我在識
018_0726_a_01L‘나는 식 안에 있다’고 보지 않더라도 다시 단견(斷見)을 지어 유견(有見)을 부수고, 단견을 지어 유견을 부수지 않더라도 아만(我慢)을 떠나지 못한다. 아만을 떠나지 못하면 다시 나[我]를 보나니, 나를 보는 것, 그것이 곧 행(行)이니라.
그 행은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발생시키며, 무엇이 생기게 하고, 무엇이 변한 것인가? 앞에서 말한 바와 같고 나아가 아만 또한 그러하나니,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번뇌가 빨리 다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6_a_01L不見我在識復作斷見壞有見不作斷見壞有見而不離我不離我慢者而復見我見我者卽是行彼行何因何集何生何轉如前所說乃至我慢作如是知如是見者疾得漏盡佛說經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58. 음근경(陰根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726_a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동쪽 동산에 있는 녹모강당(鹿母講堂)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모든 비구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6_a_08L一時佛住舍衛國東園鹿母講堂爾時世尊於晡時從禪覺諸比丘前敷座而坐告諸比丘
“5수음이 있으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색수음(色受陰)과 수수음(受受陰)ㆍ상수음(想受陰)ㆍ행수음(行受陰)ㆍ식수음(識受陰)이니라.”
이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는 부처님께 여쭈었다.“세존이시여, 5수음이란 색수음과 수수음ㆍ상수음ㆍ행수음ㆍ식수음입니까?”
018_0726_a_10L有五受陰云何爲五謂色受陰受陰有一比丘從坐起整衣服袒右肩右膝著地合掌白佛言世尊此五受陰色受陰識受陰耶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726_a_14L告比丘
“돌아가 앉아서 물어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그러자 그 비구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다시 본 자리로 돌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 5수음은 무엇이 근본으로 되고, 무엇이 발생시키며, 무엇이 생기게 하고, 무엇이 부딪친 것입니까?”
018_0726_a_15L還坐而問當爲汝說彼比丘爲佛作禮還復本坐白佛言世尊此五受陰以何爲根以何集以何生以何觸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그 5수음은 탐욕이 근본이 되고, 탐욕이 발생시키며, 탐욕이 생기게 하고, 탐욕이 부딪친 것이니라.”
이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5음(陰)을 곧 집착[受 : 取]이라고 말씀하시니,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이제 다시 여쭙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음(陰)이 곧 집착[受]입니까? 5음과 집착은 다릅니까?”
018_0726_a_18L此五受陰欲爲根欲集欲生欲觸彼比丘聞佛所說歡喜隨喜而白佛言世尊爲說五陰卽受善哉所說今當更問世尊陰卽爲五陰異受耶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018_0726_b_01L“5음이 곧 집착도 아니요, 또한 5음이 집착과 다른 것도 아니다. 다만 거기에 탐욕이 있으면 그것이 곧 5수음이니라.”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이제 다시 여쭙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두 음(陰)은 서로 관계가 있습니까?”
018_0726_a_22L非五陰卽受亦非五陰異受能於彼有欲貪是五受陰比丘白佛善哉世尊喜隨喜今復更問世尊有二陰相關
“그렇다, 그렇다. 마치 어떤 비구가 ‘나는 미래에 이러한 색(色), 이러한 수(受), 이러한 상(想), 이러한 행(行), 이러한 식(識)을 타고나리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을 비구야, 음과 음은 서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니라.”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018_0726_b_03L佛告比丘如是如是猶若有一人如是思惟我於未來得如是色如是受如是想如是行如是識是名比丘陰陰相關也比丘白佛善哉所說歡喜隨喜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更有所問
“다시 여쭙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음(陰)이라 합니까?”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를 통틀어 음이라 하나니, 이것을 음이라 하느니라.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그와 같나니, 비구야, 이것을 음(陰)이라 하느니라.”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018_0726_b_07L世尊云何名陰佛告比丘諸所有色若過去若未來若現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遠若近彼一切摠說陰是名爲陰識亦復如是如是比丘是名爲比丘白佛善哉所說歡喜隨喜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018_0726_b_12L有所問
“다시 여쭙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因)과 연(緣)으로 색음(色陰)이라 하며,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수음(受陰)ㆍ상음(想陰)ㆍ행음(行陰)ㆍ식음(識陰)이라 합니까?”
018_0726_b_13L世尊何因何緣名爲色陰因何緣名受識陰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4대(大)를 인(因)으로 하고 4대를 연(緣)으로 한 것을 색음이라 하나니, 무슨 까닭인가? 존재하는 모든 색음, 그 일체는 다 4대이거나 4대를 인연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접촉[觸]을 인으로 하고 접촉을 연으로 하여 수ㆍ상ㆍ행이 생기나니, 그러므로 이것을 수음ㆍ상음ㆍ행음이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존재하는 수ㆍ상ㆍ행은 모두 접촉[觸]을 인연하기 때문이다. 명색(名色)을 인으로 하고 명색을 연으로 하기 때문에 식음이라 하나니, 무슨 까닭인가? 존재하는 식은 모두 명색을 인연하기 때문이니라.”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018_0726_b_14L大因四大緣是名色陰所以者何所有色陰彼一切悉皆四大緣四大造故觸因觸緣生受是故名受行陰所以者何若所有受一切觸緣故名色因名色緣是故名爲識陰所以者何若所有識彼一切名色緣故比丘白佛善哉所說歡喜隨喜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更有所問
“다시 여쭙겠습니다. 어떤 것을 색에 맛들임[色味]이라 하고, 색의 재앙[色患]이라 하며, 색에서 벗어남[色離]이라 합니까? 수ㆍ상ㆍ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어떤 것을 식에 맛들임[識味]이라 하고, 식의 재앙[識患]이라 하며, 식에서 벗어남[識離]이라 합니까?”
018_0726_b_22L云何色味云何色患云何色離云何受識味云何識云何識離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018_0726_c_01L“색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을 일으키면 이것을 색에 맛들임[色味]이라 한다. 만일 색이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면 이것을 색의 재앙[色患]이라 한다. 만일 색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색에서 벗어남[色離]이라 하느니라.
018_0726_c_01L緣色生喜樂是名色味若色無常變易法是名色患若於色調伏欲貪斷欲貪越欲是名色離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을 일으키면 이것을 식에 맛들임이라 한다.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이것을 식의 재앙이라 한다. 수ㆍ상ㆍ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초월하면 이것을 식에서 벗어남이라 하느니라.”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018_0726_c_04L若緣受生喜樂是名識味無常變易法是名識患於受調伏欲貪欲貪越欲貪是名識離比丘白佛哉所說歡喜隨喜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更有所問
“다시 여쭙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아만(我慢)이 생깁니까?”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色)에 대해서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고 보고,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고 보나니, 여기서 아만이 생기느니라.”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018_0726_c_08L世尊何生我慢佛告比丘愚癡無聞凡夫於色見我異我相在於受識見我異我相在於此生我慢比丘白佛善哉所說歡喜隨喜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更有所問
“다시 여쭙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면 아만이 없어집니까?”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색에 대해서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고 보지 않고, 수ㆍ상ㆍ행ㆍ식에 대해서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고 보지 않느니라.”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그 비구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다시 여쭙겠습니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보아야 번뇌가 다하게 되겠습니까?”
018_0726_c_12L世尊云何得無我慢佛告比丘多聞聖弟子不於色見我異我相在不於受見我異我相在比丘白佛善哉所說更有所問何所知何所見盡得漏盡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 수ㆍ상ㆍ행ㆍ식도 또한 마찬가지니, 비구야,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번뇌가 빨리 다하게 될 것이니라.”
018_0726_c_17L佛告比丘諸所有色若過去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醜若遠若近彼一切非我不異不相在識亦復如是比丘如是知如是見疾得漏盡
018_0727_a_01L그때 그 자리에 미련하고 무식한 다른 한 비구가 있었다. 그는 무명(無明)의 껍질에 싸여 삿된 소견을 일으키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나[我]가 없다면 나가 없는 업을 지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 세상에서는 누가 그 과보를 받을까?’
그때 세존께서는 그 비구의 마음속 생각을 아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중 가운데 만일 지혜도 없고 밝지도 못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만일 색에도 나가 없고 수ㆍ상ㆍ행ㆍ식에도 나가 없다면 그는 나가 없는 업을 지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 과보를 받을까’라고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만일 이렇게 의심한다면 먼저 그것을 해석하리라. 어떤가? 비구들아,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018_0726_c_21L爾時會中復有異比丘鈍根無知在無明㲉起惡邪見而作是念若無我者作無我於未來世誰當受報爾時世尊知彼比丘心之所念告諸比丘於此衆若有愚癡人無智明而作是念色無我識無我作無我業當受報如是所疑先以解釋彼云何比丘色爲常耶爲非常耶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018_0727_a_06L答言無常世尊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8_0727_a_07L若無常者是苦耶答言是苦若無常苦是變易法多聞聖弟子於中寧見是我異我相在不答言世尊
“수ㆍ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만일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我]도 아니요, 내 것[我所]도 아니다’라고 이렇게 본다면, 그것은 바른 소견[正見]이니라. 수ㆍ 상ㆍ행ㆍ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018_0727_a_10L識亦復如是是故若所有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非我非我所如是見者是爲正見識亦復如是
이렇게 보는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곧 그것을 싫어하는 마음을 닦고, 싫어하는 마음을 닦은 뒤에는 탐욕을 떠나며, 탐욕을 떠난 뒤에는 해탈하고, 해탈한 뒤에는 해탈지견(解脫知見)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018_0727_a_14L多聞聖弟子如是觀者便修厭厭已離欲離欲已解脫解脫知見我生已盡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셨을 때, 많은 비구들은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727_a_17L說此經時衆多比丘不起諸漏心得解脫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음의 근본[陰根]과 ‘음이 곧 집착인가’라는 문제와
두 음은 서로 관계 있다는 것과
명자(名字) 등의 인(因) 두 가지10)와 맛들임[味]과
아만(我慢)11)과 질루진(疾漏盡)에 대해 설하셨다.
018_0727_a_20L陰卽受
二陰共相關
名字二味
我慢疾漏盡
雜阿含經卷第二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

  1. 1)거센 폭류에 휩쓸리지 않고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피난처, 의지처를 의미한다.
  2. 2)고려대장경에는 ‘이(已)’ 자로 되어 있으나 문맥에 맞지 않다. 앞뒤의 경문을 참조해 ‘고(苦)’자로 바꾸어 번역하였다.
  3. 3)‘사람들을 위해 분별하고 연설하고 나타내 보이지만 세간의 저 눈먼 장님들은’이란 내용이 원문에선 ‘내지(乃至)로 생략되었다.
  4. 4)원문에 ‘사람들을 위해 분별하고 연설하고 나타내 보이지만 세간의 저 눈먼 장님들은 알지도 보지도 못한다’라는 내용이 ‘내지(乃至)’로 생략되었다.
  5. 5)‘비구들아, 만일 색ㆍ수ㆍ상ㆍ행을 떠나서 식이 머무르는 일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런 일은 말로만 있을 뿐이니, 그것에 대해 여러 차례 묻고 나면 알지 못하여 의심만 더욱 커지게 할 것이다. 왜냐 하면’이라는 내용이 원문에서 ‘내지(乃至)’로 생략되었다.
  6. 6)원문에 ‘내지(乃至)’로 생략된 내용은 위의 『종자경(種子經)』 을 참조하라.
  7. 7)온타남에는 ‘삼세음세식(三世陰世食)’으로 되어있으나 경의 내용으로 보아 ‘삼세음소식(三世陰所食)’이라야 옳다.
  8. 8)3세의 5수음에 먹힌다는 경의 내용으로 보아 ‘삼세음소식(三世陰所食)이라야 옳다.
  9. 9)5음(陰)과 5수음(受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경의 내용으로 보아 ‘음(陰)’이라야 옳다. 따라서 앞에서 경명을 음경으로 붙였다.
  10. 10)『음근경』 본문에서는 색의 인(因)으로 4대를, 수ㆍ상ㆍ행의 인으로 촉(觸)을, 식의 인으로 명색(名色)을 거론하였다. 여기서 명자(名字)는 명색(名色)의 명(名)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11. 11)위에서 여기까지는 낱낱의 경 제목이 아니라, 모두 『음근경(陰根經)』 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문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