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0971_b_01L
잡아함경 제27권
018_0971_b_01L雜阿含經卷第二十七

송 천축 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018_0971_b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譯

712. 무외경(無畏經)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1_b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8_0971_b_04L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山……如上說差別者
“어떤 사문 바라문은 이렇게 보고 말하기를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이 중생은 지혜[智]와 견해[見]가 없고,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은 지혜와 견해가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시자, 무외 왕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0971_b_05L有沙門婆羅門作如是見如是說無因無緣衆生無智無見無因無緣衆生智……如是廣說乃至無畏王子聞佛所說歡喜隨喜禮佛足而去

713. 전취경(轉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1_b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많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걸식(乞食)하러 사위성으로 들어갔다. 그때 비구대중들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018_0971_b_1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有衆多比丘晨朝著衣持入舍衛城乞食衆多比丘作是
‘오늘은 너무 일러 아직 걸식할 시간이 아니니, 우리는 우선 외도(外道)들이 있는 정사(精舍)에 들려서 가자.’
018_0971_b_13L今日太早乞食時未至我等且過諸外道精舍
비구대중들은 곧 외도들의 정사로 들어가 여러 외도들과 서로 문안인사를 나누고 위로하였다. 그렇게 문안인사를 나누고 위로한 뒤에는 한쪽에 앉았다. 모든 외도들이 비구들에게 물었다.
018_0971_b_14L衆多比丘卽入外道精與諸外道共相問訊慰勞問訊慰勞已於一面坐已諸外道問比丘言
“사문 구담은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기를, ‘마음을 덮고 지혜를 약화시키며, 장애거리가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5개(蓋)를 끊고 4념처(念處)에 머물러 7각지[覺意]를 닦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도 또한 제자들을 위해 마음을 덮고 지혜를 약화시키는 5개(蓋)를 끊고 4념처에 잘 머물러 7각지[覺分]를 닦으라고 말한다. 그러면 우리들과 저 사문 구담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다 훌륭한 설법이다.”
018_0971_b_16L沙門瞿曇爲諸弟子說法斷五蓋覆慧力羸爲障㝵分不轉趣涅槃四念處修七覺意我等亦復爲諸弟子說斷五蓋覆心慧力羸善住四念處修七覺分我等與彼沙門瞿曇有何等異俱能說法
018_0971_c_01L그때 그 비구대중들은 외도들이 하는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도리어 그들을 꾸짖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들은 사위성(舍衛城)으로 들어가걸식을 마친 뒤에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외도들이 했던 말을 세존께 자세히 아뢰었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1_b_22L衆多比丘聞外道所說心不喜悅反呵罵從座起去舍衛城乞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往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諸外道所說具白世尊爾時世尊告衆多比丘
“저 외도들이 그렇게 말할 때 너희들은 ‘외도들이여, 5개(蓋)에는 열 가지가 있어야 하고, 7각지에는 열네 가지가 있어야 한다. 어떤 것이 5개의 열 가지이며, 7각지의 열네 가지인가?’라고 도로 물었어야 했다. 이렇게 물었다면 그 외도들은 곧 놀라 뿔뿔히 흩어졌을 것이다. 그 모든 외도들에게 법을 말하면, 그들은 성내고 교만을 부리며 비방(誹謗)하고 미워하며, 참지 못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혹은 잠자코 머리 숙인 채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길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여래나 성문들로서 내 말을 들어 아는[聞]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하늘이나 마(魔)ㆍ범(梵)ㆍ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ㆍ하늘ㆍ사람들 가운데에서 내 말을 듣고 기뻐하거나 그대로 따르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018_0971_c_05L彼外道說是語時汝等應反問言諸外道五蓋者種應有十覺者種應有十四何等爲五蓋之十七覺之十四如是問者彼諸外道則自駭散說諸外道法瞋恚憍慢毀呰嫌恨不忍心生或默然低頭失辯潛所以者何我不見諸天沙門婆羅門人衆中聞我所說歡喜隨順者唯除如來及聲聞衆於此聞者
018_0972_a_01L비구들아, 어떤 것이 5개(蓋)의 열 가지인가? 자신을 향한 탐욕[內貪欲]이 있고 타인을 향한 탐욕[外貪欲]이 있는데, 저 자신을 향한 탐욕이란 곧 덮개[蓋]이다.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타인을 향한 탐욕도 곧 덮개이다.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성냄[瞋恚]과 성내는 모양[瞋恚相]이 있는데, 성냄과 성내는 모양도 곧 덮개이다.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또 졸음[睡]과 잠[眠]이 있으니,. 졸음이나 잠도 곧 덮개이다.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또 들뜸[掉]과 회한[悔]이 있으니, 들뜸과 회한도 곧 덮개이다.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또 착한 법을 의심하는 것[疑]이 있으니, 착하지 않은 법을 의심[疑]하는 것이 있다. 착한 법과 착하지 않은 법을 의심하는 것도 곧 덮개이니,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이것을 5개(蓋)의 열 가지라고 말하느니라.
018_0971_c_13L諸比丘何等爲五蓋之十謂有內貪有外貪欲彼內貪欲者卽是蓋智非等覺不轉趣涅槃彼外貪欲卽是蓋非智非等覺不轉趣涅槃謂瞋恚有瞋恚相若瞋恚及瞋恚相卽是非智非等覺不轉趣涅槃有睡有彼睡彼眠卽是蓋非智非等覺轉趣涅槃有掉有悔彼掉彼悔卽是非智非等覺不轉趣涅槃有疑善有疑不善法彼善法疑不善法疑卽是蓋非智非等覺不轉趣涅槃名五蓋說十
어떤 것이 7각지의 열네 가지인가? 내부적 현상[內法]에 마음이 머무는 일이 있고, 외부적 현상[外法]에 마음이 머무는 일이 있다. 그 내부적 현상에 생각이 머무는 것은 곧 염각지[念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 외부적 현상에 생각이 머무르는 것도 곧 염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또 착한 법을 가리는[擇] 일이 있고, 착하지 않은 법을 가리는 일이 있다. 그 착한 법을 가리는 것은 곧 택법각지[擇法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 착하지 않은 법을 가리는 것도 곧 택법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018_0972_a_02L何等爲七覺分說十四有內法心念住有外法心念住彼內法念住卽是念覺分是智是等覺轉趣涅槃彼外法念住卽是念覺分是智是等覺能轉趣涅槃有擇善法擇不善法彼善法擇卽是擇法覺分是智是等覺能轉趣涅槃彼不善法卽是擇法覺分是智是等覺能轉趣涅槃
또 정진(精進)으로 착하지 않은 법을 끊는 것이 있고 정진으로 착한 법을 자라게 하는 것이 있다. 그 착하지 않은 법을 끊는 정진은 곧 정진각지[精進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 착한 법을 자라게 하는 정진은 곧 정진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써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또 희열[喜]이 있고, 희열의 경계[喜處]가 있다. 그 희열은 곧 희각지[喜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 희열의 경계도 또한 희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또 몸의 쉼[猗息]이 있고, 마음의 쉼이 있다. 그 몸의 쉼은 곧 의각지[猗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마음의 쉼도 곧 의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018_0972_a_10L有精進斷不善法有精進長養善法彼斷不善法精進卽是精進覺分是智是等覺能轉趣涅槃彼長養善法精進卽是精進覺分是智是等覺能轉趣涅槃有喜有喜彼喜卽是喜覺分是智是等覺轉趣涅槃彼喜處亦卽是喜覺分智是等覺能轉趣涅槃有身猗息心猗息彼身猗息卽是猗覺分是智是等覺能轉趣涅槃彼心猗息卽是猗覺分是智是等覺能轉趣涅槃
018_0972_b_01L또 선정[定]이 있고, 선정의 모양[定相]이 있다. 그 선정은 곧 정각지[定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선정의 모양도 곧 정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또 착한 법에 대한 평정[捨]이 있고, 착하지 않은 법에 대한 평정이 있다. 착한 법에 대한 평정은 곧 사각지[捨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착하지 않은 법에 대한 평정도 곧 사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이것을 7각지를 설하는 열네 가지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2_a_20L有定相彼定卽是定覺分是智是等覺能轉趣涅槃彼定相卽是定覺是智是等覺能轉趣涅槃有捨善有捨不善法彼善法捨卽是捨覺是智是等覺能轉趣涅槃彼不善法捨卽是捨覺分是智是等覺能轉趣涅槃是名七覺分說爲十四佛說此經已衆多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14. 화경(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2_b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많은 비구대중들이 있었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8_0972_b_0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有衆多比丘……如上說差別
“출가한 많은 외도들이 그렇게 말하거든 다시 묻기를, ‘만일 마음이 약해 망설이는 자가 있다면, 그 때는 어떤 각지[覺分]를 닦아야 하며, 어떤 것을 닦을 때가 아니라고 하는가? 또 만일 마음이 들뜬 사람으로써 들뜬 마음으로 망설이고 있으면 그 때는 또 어떤 각지를 닦아야 하며, 어떤 것을 닦을 때가 아니라고 하는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물으면 그 외도들은 곧 놀라 뿔뿔이 흩어질 것이니, 외도들에게 법을 말하면, 그들은 성내고 교만하며, 비방하고 미워하며, 참지 못하고서, 혹은 잠자코 머리 숙인 채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길 것이다.
018_0972_b_10L有諸外道出家作如是說者當復問言若心微劣猶豫者爾時應修何等覺分何等爲非修時若復掉心者掉心猶豫者爾時復修何等覺分等爲非時如是問者彼諸外道心則駭散說諸異法心生忿恚憍慢毀呰嫌恨不忍或默然低頭失辯潛思
왜냐하면, 나는 아직 여래나 성문들로서 내 말을 들어 아는[聞]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하늘이나 마ㆍ범ㆍ사문ㆍ바라문ㆍ하늘ㆍ사람들 가운데서 내 말을 듣고 기뻐하거나 그대로 따르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만일 그때 그 마음이 약해 망설이면, 그 마음이 약해 망설이는 사람은 의각지[猗覺分]나 정각지[定覺分]ㆍ사각지[捨覺分]를 닦지 말아야 한다. 왜냐 하면 약한 마음이 생기고 미약하여 망설이는데, 다시 이 여러 가지 법들을 쓰면 그 미약함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가물거리는 약한 불을 살리려고 하면서 다 탄 숯을 보태는 것과 같다. 어떠한가? 비구들아, 다 탄 숯을 보태면 그 불은 꺼지고 말지 않겠느냐?”
018_0972_b_16L以者何我不見諸天沙門婆羅人衆中聞我所說歡喜隨喜者唯除如來及聲聞衆於此聞者諸比若爾時其心微劣其心猶豫者應修猗覺分定覺分捨覺分所以者微劣心生微劣猶豫以此諸法增其微劣故譬如小火欲令其燃增以燋云何比丘非爲增炭令火滅耶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972_c_01L丘白佛
018_0972_c_01L“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如是世尊
“그와 같이 비구들아, 약한 마음으로 망설일 때 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를 닦으면, 그것은 올바른 때가 아니니, 게으름을 더 늘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만일 들뜬 마음이 일어나거나 들뜬 마음으로 망설이면, 그 때는 택법각지[擇法覺分]ㆍ정진각지[精進覺分]ㆍ희각지[喜覺分]를 닦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들뜬 마음이 일어나 들뜬 마음으로 망설이는데, 다시 이 여러 가지 법들을 쓰면 그것을 더욱 늘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왕성히 붙는 불을 끄려고 하면서 거기에 마른 섶을 보태면 그 불은 더욱 성하게 타오르지 않겠느냐?”
018_0972_c_02L如是比丘微劣猶若修猗覺分定覺分捨覺分者則非時增懈怠故若掉心起若掉心猶豫爾時不應修擇法覺分精進覺喜覺分所以者何掉心起掉心猶以此諸法能令其增譬如熾火令其滅足其乾薪於意云何豈不令火增熾燃耶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比丘白佛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如是世尊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2_c_09L告比丘
“그와 같이, 들뜬 마음이 생겨 들뜬 마음으로 망설일 때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를 닦으면 그 들뜬 마음을 더욱 늘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만일 약한 마음이 생겨 약한 마음으로 망설이면, 그 때는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를 닦아야 한다. 왜냐하면, 약한 마음이 생겨 약한 마음으로 망설이는데, 이 여러 가지 법을 씀으로써 가르치고 보여 기뻐하게 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가물거리는 약한 불을 살리려고 할 때는 마른 나무를 보태주면 어떻겠느냐? 비구들아, 그 불은 훨훨 잘 타오르지 않겠느냐?”
018_0972_c_10L如是掉心生掉心猶豫修擇法覺分精進覺分喜覺分增其掉心諸比丘若微劣心生微劣猶豫是時應修擇法覺分精進覺分喜覺分以者何微劣心生微劣猶豫以此諸法示譬如小火欲令其燃其乾薪云何比丘此火寧熾燃不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972_c_16L丘白佛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如是世尊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018_0973_a_01L“그와 같이, 약한 마음이 생겨 약한 마음으로 망설일 때는,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를 닦아, 가르치고 보여 기뻐하게 해야 한다. 만일 들뜬 마음이 생겨 들뜬 마음으로 망설이거든 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를 닦아야 한다. 왜냐하면, 들뜬 마음이 생겨 들뜬 마음으로 망설일 때는 이런 여러 가지 법을 한마음으로 고요히 거두어 잡아 머물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왕성하게 붙은 불을 끄려고 할 때 다 연소된 숯을 보태면 그 불은 곧 꺼지고 마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비구들아, 들뜬 마음으로 망설일 때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를 닦으면 그것은 옳지 않은 때[非時]이고, 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를 닦으면 그것은 올바른 때[是時]1)이니, 이런 여러 가지 법을 써서 한마음으로 고요히 하여, 염각지를 거두어 잡으면 일체에 다 도움이 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2_c_17L如是微劣心生微劣猶豫當於爾時修擇法覺分精進覺分喜覺分掉心生掉心猶豫修猗覺分定覺分捨覺分所以者何掉心生掉心猶豫此等諸法能令內住一心攝持譬如燃火欲令其滅足其燋炭彼火則滅如是比丘掉心猶豫修擇法覺分則非時修猗捨覺分自此則非時此等諸法內住一心攝持念覺分者一切兼助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15. 식경(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3_a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3_a_0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5개(蓋)와 7각지(覺支)에 자양분[食]이 있고 자양분이 없는 것을 나는 이제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비유하면, 몸은 자양분을 의지하여 성립되고, 자양분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그와 같이 다섯 가지 개도 자양분을 의지하여 성립되고, 자양분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탐욕개(貪欲蓋)는 무엇으로 자양분을 삼는가? 이른바 접촉하고 싶어하는 대상이니,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탐욕개는 생기게 하고, 이미 일어난 탐욕개는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탐욕개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진에개(瞋恚蓋)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장애가 되는 대상이니,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진에개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진에개는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진에개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018_0973_a_07L有五蓋七覺分有食無食我今當說諦聽當爲汝說譬如身依食而立非不如是五蓋依於食而立非不食欲蓋以何爲食謂觸相於彼不正思未起貪欲令起已起貪欲能令增是名欲愛蓋之食何等爲瞋恚蓋謂障㝵相於彼不正思惟未起瞋恚蓋令起已起瞋恚蓋能令增廣名瞋恚蓋食
018_0973_b_01L어떤 것을 수면개(睡眠蓋)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거기에는 다섯 가지 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쇠약함ㆍ즐겁지 않음ㆍ하품ㆍ과식ㆍ게으름이다.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수면개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수면개는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들을 수면개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도회개(掉悔蓋)라 하는가? 거기에는 네 가지 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친족이라는 생각, 사람이 많다는 생각, 하늘이라는 생각,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이 즐거웠다는 생각이니, 이것은 스스로 기억하고 남을 기억하게 하는 데서 생기는 생각으로,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도회개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도회개는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들을 도회개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의개(疑蓋)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거기에는 세 세상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세상인가? 이른바 과거 세상ㆍ미래 세상ㆍ현재 세상을 말한다. 과거 세상에 대한 망설임과 미래 세상에 대한 망설임과 현재 세상에 대한 망설임이니,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의개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의개는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들을 의개의 자양분이라고 하느니라.
018_0973_a_16L何等爲睡眠蓋食有五何等爲五微弱不樂欠呿多食於彼不正思惟未起睡眠蓋令起已起睡眠蓋能令增廣是名睡眠蓋何等爲掉悔蓋食有四法何等爲謂親屬覺人衆覺天覺本所經娛樂覺自憶念他人令憶念而生覺彼起不正思惟未起掉悔令起已起掉悔令其增廣是名掉悔蓋食何等爲疑蓋食有三世何等爲三謂過去未來世現在世於過去世猶豫來世猶豫現在世猶豫於彼起不正思惟未起疑蓋令起已起疑蓋能令增廣是名疑蓋食
또 비유하면 몸은 음식을 의지하여 자라게 되나니, 음식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7각지[覺分]도 자양분을 의지하여 머물고, 자양분을 의지하여 자라나나니, 만약 자양분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것을 염각지[念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이른바 4념처(念處)에 대해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염각지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염각지는 사라지게 된다. 이것을 염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택법각지[擇法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이른바 착한 법을 선별해 가리고 착하지 않은 법을 선별해 가리는 것에 대해,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택법각지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택법각지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택법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018_0973_b_06L譬如身依於食而得長養非不食如是七覺分依食而依食長養非不食何等爲念覺分不食謂四念處不思惟未起念覺分不起已起念覺分令退是名念覺分不食何等爲擇法覺分不食謂於善法撰擇於不善法撰擇於彼不思惟未起擇法覺分令不起已起擇法覺分令退是名擇法覺分不食
어떤 것을 정진각지[精進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이른바 4정단(正斷)에 대해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정진각지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정진각지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정진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희각지[喜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희열[喜]과 희열 경계의 법[喜處法]이 있는데,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희각지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희각지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희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018_0973_b_14L何等爲精進覺分不食謂四正斷於彼不思未起精進覺分令不起已起精進覺分令退是名精進覺分不食何等爲喜覺分不食有喜有喜處法於彼不思惟未起喜覺分不起已起喜覺分令退是名喜覺分不食
018_0973_c_01L어떤 것을 의각지[猗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몸의 쉼[身猗息]과 마음의 쉼[心猗息]이 있는데,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생기지 않은 의각지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생긴 의각지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의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각지[定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4선(禪)이 있는데,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정각지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정각지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정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사각지(捨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세 가지 세계가 있는데, 이른바 단계(斷界)ㆍ무욕계(無欲界)ㆍ멸계(滅界)이다.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각지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사각지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사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018_0973_b_20L何等爲猗覺分不食有身猗息及心猗息於彼不思惟未生猗覺分不起已生猗覺分令退是名猗覺分不食何等爲定覺分不食有四禪於彼不思惟未起定覺分不起已起定覺分令退是名定覺分不食何等爲捨覺分不食三界謂斷界無欲界滅界於彼不思未起捨覺分不起已起捨覺分令退是名捨覺分不食
어떤 것을 탐욕개(貪欲蓋)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이른바 부정관(不淨觀)에 대해, 그것을 생각하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탐욕개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탐욕개는 끊어지게 한다. 이것을 탐욕개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진에개(瞋恚蓋)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저 자비(慈悲)의 마음을 생각하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진에개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진에개는 끊어지게 한다. 이것을 진에개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수면개(睡眠蓋)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저 밝게 비춤[明照]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수면개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수면개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수면개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도회개(掉悔蓋)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저 고요히 머묾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도회개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도회개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도회개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의개(疑蓋)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저 연기법(緣起法)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의개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의개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의개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018_0973_c_06L何等爲貪欲蓋不謂不淨觀於彼思惟未起貪欲蓋不起已起貪欲蓋令斷是名貪欲蓋不食何等爲瞋恚蓋不食彼慈心思未生瞋恚蓋不起已生瞋恚蓋令是名瞋恚蓋不食何等爲睡眠蓋不食彼明照思惟未生睡眠蓋不起已生睡眠蓋令滅是名睡眠蓋不食何等爲掉悔蓋不食彼寂止思惟生掉悔蓋不起已生掉悔蓋令滅名掉悔蓋不食何等爲疑蓋不食緣起法思惟未生疑蓋不起已生疑蓋令滅是名疑蓋不食
018_0974_a_01L비유하면, 몸은 음식을 의지해 머물고 음식을 의지해 존립하는 것과 같이, 7각지[覺分]도 자양분을 의지해 머물고 자양분을 의지해 존립한다. 어떤 것을 염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4념처를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염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염각지는 더욱 생겨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염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택법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착한 법을 가리고[擇] 착하지 않은 법을 가려 그것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택법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택법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택법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018_0973_c_18L譬如身依食而住依食而立如是七覺分依食而住依食而立何等爲念覺分食謂四念處思惟已未生念覺分令起已生念覺分轉生令增廣是名念覺分食等爲擇法覺分食有擇善法有擇不善法彼思惟已未生擇法覺分令起已生擇法覺分重生令增廣是名擇法覺分食
어떤 것을 정진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저 4정단에 대해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정진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정진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정진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희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희열과 희열의 경계가 있는데, 그것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희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아직 생기지 않은 희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희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의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몸의 쉼과 마음의 쉼이 있는데 이것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의각지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생긴 의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018_0974_a_03L何等爲精進覺分食彼四正斷思惟未生精進覺分令起已生精進覺分重生令增廣是名精進覺分食何等爲喜覺分食有喜有喜處彼思惟未生喜覺分令起已生喜覺分重生令增廣是名喜覺分食何等爲猗覺分食有身猗息心猗息思惟未生猗覺分令起已生猗覺分重生令增廣是名猗覺分食
어떤 것을 정각지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저 4정단(正斷)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정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정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정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4선(禪)이 있는데, 그것을 생각하면 생기지 않은 정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정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정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사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세 세계가 있는데,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단계(斷界)ㆍ무욕계(無欲界)ㆍ멸계(滅界)이니, 그것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사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사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사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4_a_11L何等爲定覺分食謂有四禪思惟未生定覺分令生起已生定覺分重生令增廣是名定覺分食何等爲捨覺分食有三界何等三謂斷界無欲界滅界彼思惟未生捨覺分令起已生捨覺分重生令增廣是名捨覺分食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16. 일법경(一法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4_a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4_a_1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내부적 현상[內法]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惡不善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곧 사라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바르지 않은 사색[思惟] 이외에 달리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018_0974_a_20L於內法我不見一法未生惡不善法令生已生惡不善法重生令增廣未生善法不生已生則退所謂不正思惟
018_0974_b_01L비구들아, 바르지 않은 사색은 아직 생기지 않은 탐욕개(貪欲蓋)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한다. 아직 생기지 않은 진에개(瞋恚蓋)ㆍ수면개(睡眠蓋)ㆍ도회개(掉悔蓋)ㆍ의개(疑蓋)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이런 것들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한다. 또 아직 생기지 않은 염각지[念覺分]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그런 것들은 사라지게 하느니라.2)
018_0974_a_23L比丘不正思惟者未生貪欲蓋令生已生者重生令增廣未生瞋恚睡眠掉悔疑蓋令生已生者重生令增廣未生念覺分不生已生者令退未生擇法精進捨覺分令生已生者重生令增廣
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다시 생기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끊으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바른 사색 이외에 달리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바르게 사색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탐욕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끊어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진에개ㆍ수면개ㆍ도회개ㆍ의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끊어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염각지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사각지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그런 것들은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4_b_06L我不見一法能令未生惡不善法不生已生者令斷未生善法令生已生者重生令增廣正思比丘正思惟者未生貪欲蓋令不已生者令斷未生瞋恚睡眠掉悔疑蓋令不生已生者令斷未生念覺分令生已生者重生令增廣未生擇精進捨覺分令生已生者重生令增廣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17. 일법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4_b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4_b_1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74_c_01L“외부적 현상[外法]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는 것으로, 나쁜 친구[惡知識]와 나쁜 도반[伴黨]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나쁜 친구와 나쁜 도반은 아직 생기지 않은 탐욕개를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진에개ㆍ수면개ㆍ도회개ㆍ의개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들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아직 생기지 않은 염각지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들은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들은 사라지게 하느니라.
018_0974_b_17L於外法我不見一法未生惡不善法令生已生者重生令增廣未生善法令不已生者令退如惡知識惡伴黨知識惡伴黨者未生貪欲蓋令生生者重生令增廣未生瞋恚睡眠疑蓋令生已生者重生令增廣生念覺分令不生已生者令退未生擇法精進捨覺分令不生生者令退
비구들아,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끊어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는 것으로, 이른바 착한 친구ㆍ착한 도반ㆍ착함을 따르는 이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하였다. 착한 친구ㆍ착한 도반ㆍ착함을 따르는 이는 아직 생기지 않은 탐욕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끊어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진에개ㆍ수면개ㆍ도회개ㆍ의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그런 것들은 끊어지게 한다. 아직 생기지 않은 염각지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그런 것들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4_c_03L諸比丘我不見一法未生惡不善法令不生已生者令斷未生善法令生已生者重生令增廣所謂善知識善伴黨善隨從者若善知識善伴黨善隨從者未生貪欲蓋令不已生者令斷未生瞋恚睡眠掉悔疑蓋令不生已生者令斷未生念覺分令生已生者重生令增廣未生擇精進捨覺分令生已生者重生令增廣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18. 사리불경(舍利弗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4_c_1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사리불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했다.
018_0974_c_1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尊者舍利弗告諸比丘
018_0975_a_01L“일곱 가지 각지[覺分]가 있다.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염각지[念覺分]ㆍ택법각지[擇法覺分]ㆍ정진각지[精進覺分]ㆍ희각지[喜覺分]ㆍ의각지[猗覺分]ㆍ정각지[定覺分]ㆍ사각지[捨覺分]이다. 나는 이 7각지를 노력하지 않고도 확실히 얻어, 내 마음대로 각지삼매[覺支正受]에 들어간다. 새벽이나 낮이나 저녁이나 그 삼매에 들려고 하면, 마음대로 얼마든지 각지삼매에 들어갈 수 있다. 비유하면 왕이나 대신이 갖가지 의복(衣服)을 옷장 안에 간직해 두고, 낮에 필요하면 낮에 필요한대로 저녁에 필요하면 저녁에 필요한대로 때에 따라 마음대로 입을 수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나는 이 7각지를 노력하지 않고도 확실히 얻어 마음대로 삼매에 들 수 있다. 나의 이 염각지는 청정하고 순수하여 일어날 때는 일어나는 줄을 알고, 없어질 때는 없어지는 줄을 알며, 사라질 때는 사라지는 줄을 알고, 일어나고 나면 일어난 줄을 알고, 없어지고 나면 없어진 줄을 안다. 이와 같이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
존자 사리불이 이 경을 말하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4_c_15L有七覺分何等爲七謂念覺分擇法覺分精進覺分喜覺分猗覺分定覺捨覺分此七覺分決定而得不勤而得我隨所欲覺分正受若晨朝時日中時日暮時若欲正受隨其所欲多入正受譬如王大臣有種種衣服置箱簏中隨其所須日中所須日暮所須隨欲自在如是比丘此七覺分決定而得不勤而得隨意正受我此念覺分淸淨純白起時知起滅時知滅時知沒已起知已起已滅知已滅是擇法精進捨覺分亦如是尊者舍利弗說此經已諸比丘聞其所說歡喜奉行

719. 우파마경(憂波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5_a_06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파련불읍(巴連弗邑)에 계셨다.
그때 존자 우파마(優波摩)와 존자 아제목다(阿提目多)는 파련불읍 계림정사(鷄林精舍)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존자 아제목다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존자 우파마가 있는 곳으로 갔다. 서로 문안인사를 나눈 뒤에 위로하고 나서, 한쪽에 물러앉아 존자 우파마에게 물었다.
018_0975_a_07L一時佛住巴連弗邑爾時尊者優波摩尊者阿提目多住巴連弗邑鷄林精舍爾時尊者阿提目多晡時從禪覺詣尊者優波摩所共相問訊慰勞已退坐一面問尊者優波
“존자여, 7각지의 방편을 능히 알면 그와 같이 즐겁게 머묾을 그대로 알 수 있고, 그와 같이 괴로움에 머묾을 그대로 알 수 있습니까?”
018_0975_a_12L尊者能知七覺分方便如是樂住正受如是苦住正受
우파마가 대답하였다.
優波摩答言
“존자 아제목다여, 비구가 방편을 잘 알아 7각지를 닦으면, 그와 같이 즐겁게 머묾을 그대로 알 수 있고, 그와 같이 괴로움에 머묾을 그대로 알 수 있습니다.”
018_0975_a_13L者阿提目多比丘善知方便修七覺如是樂住正受如是苦住正受
또 물었다.
018_0975_a_15L
“비구는 어떻게 방편을 잘 알아 7각지를 닦습니까?”
云何比丘善知方便修七覺分
우파마가 대답하였다.
018_0975_a_16L波摩答言
018_0975_b_01L“비구는 방편으로써 염각지를 닦을 때 이렇게 생각하여 압니다.
‘그 마음[心]이 잘 해탈하지 못하고, 잠[睡眠]을 물리치지 못하며, 들뜸과 회한[掉悔]을 잘 항복 받지 못한다면, 나처럼 염각지법을 생각하고 방편으로 정진하더라도 마음이 평등해지지 못할 것이다.’ 또한 마찬가지로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는 것입니다. 비구가 만일 염각지를 닦을 때 이렇게 먼저 생각합니다. ‘마음이 잘 해탈하고, 잠을 바로 물리치며 들뜸과 회한을 항복 받았으니, 나처럼 여기에서 염각지법을 생각하고 나면, 방편으로 정진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평등해질 것이다.’
이와 같이 아제목다여, 비구가 방편을 알아 7각지를 닦으면, 즐겁게 머묾을 그대로 알 수 있고, 괴롭게 머묾을 그대로 알 수 있습니다.”
그때 두 정사(正士)는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에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018_0975_a_17L比丘方便修念覺分時知思惟彼心不善解脫不害睡眠不善調伏掉悔不害睡眠如我念覺處法思惟精進方便不得平等如是擇法精進捨覺分亦如是說若比丘念覺分方便時先思惟心善解脫正害睡眠調伏掉悔如我於此念覺處法思惟已不勤方便而得平等阿提目多比丘知方便修七覺分如是樂住正受如是不樂住正受二正士共論義已各從座起而去

720. 아나율경(阿那律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5_b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나율(阿那律)도 사위국 송림정사(松林精舍)에 있었다.
그때 많은 비구들은 아나율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서로 문안인사를 하고 위로하였으며, 서로 문안인사를 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존자 아나율에게 말했다.
018_0975_b_0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尊者阿那律亦住舍衛國松林精舍有衆多比丘詣阿那律所共相問訊慰勞問訊慰勞已退坐一面語尊者阿那律
“존자께서는 방편을 알아 7각지를 닦을 때 즐거움에 머물 수 있습니까?”
018_0975_b_09L尊者知方便修七覺分時生樂住不
존자 아나율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했다.
018_0975_b_10L尊者阿那律語諸比丘言
“나는 비구들이 방편으로 7각지를 닦을 때 즐거움에 머무는 줄을 압니다.”
018_0975_b_11L我知比丘方便修七覺分時生樂住
모든 비구들이 존자 아나율에게 물었다.
諸比丘問尊者阿那律
“비구가 방편으로 7각지를 닦을 때 즐거움에 머무는 줄을 어떻게 압니까?”
018_0975_b_12L云何知比丘方便修七覺分時生樂
존자 아나율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했다.
尊者阿那律語諸比丘
“비구가 방편으로 염각지를 닦아 잘 사색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압니다.
‘나는 마음이 잘 해탈하였고 잠을 잘 물리쳤으며, 들뜸과 회한을 잘 항복 받았다.’
이와 같이, 염각지법을 생각하고 나서 부지런히 정근하고 방편을 써서 마음이 게으르지 않고, 몸이 편히 쉬어 동요되거나 산란하지 않으며, 마음을 잡아매 멈추게 하여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한마음으로 선정에 듭니다. 이와 같이,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이것을 비구가 방편을 알아 7각지를 닦을 때 즐거움에 머물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때 많은 비구들은 존자 아나율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018_0975_b_14L比丘方便修念覺分善知思惟我心善解脫害睡眠善調伏掉悔如此念覺分處法思惟已精勤方便心不懈怠身猗息不動亂繫心令住不起亂念一心正受如是擇法精進捨覺分亦如是說是名知比丘方便修七覺分時生樂住衆多比丘聞尊者阿那律所說歡喜隨喜從座起而去

721. 전륜왕경(轉輪王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5_b_2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5_b_2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75_c_01L“전륜성왕(轉輪聖王)이 세상에 출현할 때 일곱 가지 보배가 세상에 함께 나타난다. 일곱 가지 보배는 즉 금륜보(金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신주보(神珠寶)ㆍ옥녀보(玉女寶)ㆍ주장신보(主藏臣寶)ㆍ주병신보(主兵臣寶)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실 때에도 7각지의 보배[覺分寶]가 나타나느니라. 왕이 재계하고 누관(樓觀) 위에서 대신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동방(東方)에서 금륜보가 나타나는데,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 살이 있고, 가지런한 바퀴 통과 둥근 겉 바퀴로서 바퀴 모양을 완전히 갖추었다. 그때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 상서로움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륜성왕이 출현한다고 했으니, 이제 내가 분명 전륜왕이 되겠구나.’
018_0975_c_01L轉輪聖王出世之時有七寶現於世閒金輪象寶馬寶神珠寶玉女寶主藏臣主兵臣寶如是如來出世亦有七覺分寶現齋戒處樓觀上大臣圍遶有金輪寶從東方出輪有千輻齊轂圓輞輪相具足有此吉瑞必是轉輪聖王我今決定爲轉輪王
그리고는 곧 두 손으로 금륜보를 받들어 왼손에 잡고 오른손으로 돌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만일 이것이 전륜성왕의 금륜보이거든 마땅히 다시 전륜성왕의 옛길로 가자.’
그러자 금륜보는 곧 출발해, 왕 앞에서 동쪽 허공을 타고 떠나 옛 성왕이 가던 바른 길을 밟고 가면, 왕은 그 윤보(輪寶)를 따르고 네 종류의 군사[四兵]도 그 뒤를 따른다. 그리고 어디서든지 윤보가 머무르면 왕도 거기서 머물고 네 종류의 군사도 거기서 머문다. 동쪽의 여러 작은 나라 왕들은 성왕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와서 항복한다.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면 7각지가 세상에 함께 나타나는데, 그것은 염각지ㆍ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5_c_08L卽以兩手承金輪寶著左手中右手旋轉而說是言若是轉輪聖王金輪寶者當復轉輪聖王古道而去於是輪寶卽發王蕃前隨而於東方乘虛而逝向於東方遊古聖王正直之道王隨輪寶四兵亦從若所至方輪寶住者王於彼住四兵亦住東方諸國處處小王見聖王來悉皆歸伏如來出興於世有七覺分現於世閒所謂念覺分法覺分精進覺分喜覺分猗覺分覺分捨覺分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22. 전륜왕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5_c_2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5_c_2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76_a_01L“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는 일곱 가지 보배가 세상에 함께 나타난다.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 금륜보가 나타나는가? 찰리관정성왕(刹利灌頂聖王)이 보름날 깨끗이 목욕하고 계(戒)를 지키며, 누각 위에서 대신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이다. 그때 금륜보가 동쪽에서 나오는데,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 살이 있고, 바른 바퀴통과 둥근 겉 바퀴로서 바퀴 모양을 완전히 갖추었으며, 하늘의 순금 보배이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생각한다.
018_0975_c_22L轉輪聖王出於世時有七寶現於世閒云何轉輪聖王出於世時金輪寶現有剎利灌頂聖王月十五日沐浴淸淨受持齋戒於樓閣上大臣圍遶有金輪寶從東方出輪有千輻齊轂圓輞輪相具足天眞金寶
‘옛날 말을 들으면, 찰리관정대왕은 보름날 포살(布薩)할 때에 깨끗이 목욕하고 복되고 착한 일을 받아가졌다.’
018_0976_a_05L古昔傳聞剎利灌頂大王月十五日布薩時沐浴淸淨受持福善
그리고 곧 두 손으로 금륜보를 받들어 왼손에 쥐고 오른손으로 돌리면서 말한다.
‘만일 이것이 전륜성왕의 금륜보이거든 다시 전륜성왕의 옛길로 가자.’
이렇게 말하자 윤보는 곧 왕의 앞에서 허공을 타고 동방을 향해 떠나서, 옛 성왕의 곧바른 길을 따라 갈 때, 왕과 네 종류의 군사는 윤보를 따라가 머물렀다. 동쪽의 여러 작은 나라 왕들은 성왕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치하하면서 말한다.
‘훌륭하십니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시여, 여기는 대왕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안온하고 백성들은 풍족해 즐거워합니다. 원컨대 여기 계시면서 이 나라 백성들을 교화해 주시면 우리들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018_0976_a_07L善來大王此是王國此國安人民豐樂願於中止教化國人我則隨從
성왕은 대답한다.
聖王答言
‘여러 마을의 주인들이여, 너희들은 마땅히 백성들을 잘 교화하되 순종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당장 와서 내게 알려라. 그리고 법답게 교화하고 법답지 않게 행하지 말며, 또 백성들로 하여금 법답지 않은 것을 잘 교화하도록 하라. 그렇게 하면 그것이 곧 내 교화를 따르는 것이니라.’
018_0976_a_09L諸聚落主汝今但當善化國人有不順者當來白我當如法化莫作非法亦令國人善化非法若如是者則從我化
그리고 성왕은 동해(東海)를 건너 옛 성왕의 길을 따라 남해(南海)로 갔고, 다시 옛 성왕의 길을 따라 남해를 건너 서해(西海)로 갔고, 다시 옛 성왕의 길을 따라 서해를 건너 북해(北海)로 갔다. 남ㆍ서ㆍ북방의 여러 작은 나라 왕들이 받들어 맞이하면서 아뢴 내용은 동방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으니라. 그리고 금륜보는 성왕을 따라 북해를 건너 되돌아와 왕궁(王宮) 안에 있는 정치전(政治殿)에 이르러 허공 중에 머문다. 이것이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금륜보가 세상에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018_0976_a_12L於是聖王從東海度乘古聖王道至于南海至於南度於南海至西海乘於古昔聖王之道度於西海至於北海西北方諸小國王奉迎啓請亦如東方廣說於是金輪寶聖王隨從度於北海至王宮正治殿上住虛空中是爲轉輪聖王出興于世金輪寶現於世閒
018_0976_b_01L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백상보(白象寶)가 세상에 출현하는가? 만일 찰리관정대왕(刹利灌頂大王)의 새하얀 코끼리가 그 빛깔이 곱고 좋으며, 일곱 발로 땅을 딛으면 왕은 그것을 보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해 ‘이 보배 코끼리가 나에게 와서 응하니, 능숙한 코끼리 조련사에게 알려 이 보배 코끼리를 빨리 잘 조련시켜서 잘 조련되거든 데리고 오라’고 한다. 그리고 코끼리 조련사가 명령을 받은 지 채 하루가 못되었는데, 코끼리는 곧 항복하고 완전히 항복하여 조련된 모습을 전부 갖추게 된다. 마치 해를 넘겨가면서 조련 받은 다른 코끼리들처럼 지금 이 보배 코끼리를 하루 동안에 항복 받은 것도 그와 같다. 조련을 마치고 왕의 처소로 나아가 바치고서 대왕에게 아뢴다.
018_0976_a_19L云何爲轉輪聖王出興于世白象寶現於世閒若剎利灌頂大王純色之其色鮮好七支拄地聖王見已則欣悅今此寶象來應於我告善調象師令速調此寶象調已送來象師受命不盈一日象卽調伏一切調伏相悉皆具足猶如餘象經年調者此象寶一日調伏亦復如是調已送詣王所上白大王
‘이 코끼리는 이제 조련되었습니다. 대왕께서는 마음대로 하소서.’
그때 성왕은 조련된 모양이 갖추어진 이 코끼리를 관찰한 뒤에 곧 그 보배 코끼리를 타고, 이른 아침에 나가 천하를 두루 돌아 점심 때 왕궁으로 돌아오리니, 이것이 이른바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이런 상보(象寶)가 세상에 출현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018_0976_b_05L此象已調唯王自知時爾時聖王觀察此象調相已備卽乘寶象於晨旦時周行四海至日中時還歸王宮是名轉輪聖王出興于世如此象寶現於世閒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마보(馬寶)가 세상에 출현하는가? 전륜성왕이 가진 마보는 순수한 푸른 빛깔로서, 머리는 새까맣고 꼬리는 붉다. 성왕은 그 말을 보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해 ‘지금 이 신령스런 말이 나에게 와서 응하니, 말 조련사에게 맡겨 말을 잘 빨리 조련시켜서 잘 조련되거든 데리고 오라’고 한다. 그리고 말 조련사가 지시를 받은 지 채 하루가 못되었는데, 그 말은 곧 항복하게 된다. 마치 해를 넘겨가면서 조련 받은 다른 말들처럼 마보를 항복 받은 것도 그와 같다. 말이 조련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는 데리고 돌아와 왕에게 바치고서 아뢴다.
018_0976_b_09L何等爲轉輪聖王出興于世馬寶現於世閒輪聖王所有馬寶純一靑色烏頭澤聖王見馬心生欣悅今此神馬來應我故付調馬師令速調之調已送馬師奉教不盈一日其馬卽調如餘馬經年調者馬寶調伏亦復如知馬調已還送奉王白言
‘대왕이시여, 이 말은 이제 조련되었습니다.’
그때 성왕은 완전히 조련된 모습을 갖춘 보배 말을 관찰한 뒤에, 이른 아침에 그 보배 말을 타고 천하를 두루 돌아 점심 때 왕궁으로 돌아오리니, 이것을 일러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마보가 세상에 출현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018_0976_b_16L大王馬已調爾時聖王觀察寶馬調相已於晨旦時乘此寶馬周行四海日中時還歸王宮是名轉輪聖王出興于世馬寶現於世閒
018_0976_c_01L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마니보주(摩尼寶珠)가 세상에 출현하는가? 만일 전륜성왕이 가진 보배 구슬이 그 모양은 여덟 모로서 광명이 환히 비치고 아무 잡티가 없어, 언제나 왕궁 안의 등불로 삼는다. 전륜성왕은 그 보배 구슬을 시험하려고 하여, 구름 낀 어둔 밤에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동산으로 들어가면서 보배 구슬을 가지고 앞에서 인도하면 그 광명은 밝고 밝아 사방 1유순(由旬)까지 뻗친다. 이것을 일러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마니보주가 세상에 출현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018_0976_b_20L何等爲轉輪聖王出興于世摩尼珠寶現於世閒若轉輪聖王所有寶珠其形八楞澤明照無諸類隙於王宮內常爲燈轉輪聖王察試寶珠陰雨之夜四種兵入於園林持珠前導光明照耀面一由旬是爲轉輪聖王出興于摩尼寶珠現於世閒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착한 옥녀보(玉女寶)가 세상에 출현하는가? 전륜성왕이 소유한 옥녀는 검거나 희지도 않고, 키가 크거나 작지도 않으며, 거칠거나 곱지도 않고, 살찌거나 여위지도 않으며, 사지와 몸체가 단정하다. 추울 때는 몸이 따뜻하고 더울 때는 몸이 시원하며, 몸은 가릉가(迦陵伽) 옷처럼 부드러우며, 몸의 털구멍마다 전단(栴檀)향 냄새가 나고, 입과 코로 나오는 숨길에서는 우발라(優鉢羅) 향내가 난다. 나중에 잠자리에 들고 먼저 일어나며, 왕의 마음과 기색을 살펴 알맞게 받들어 섬기며, 부드럽고 상냥한 말과 단정한 마음과 바른 생각으로 왕의 도심[道意]을 일으켜, 조금도 어기는 마음이 없나니, 하물며 몸과 입이겠는가? 이것이 이른바 전륜성왕의 보배여자이니라.
018_0976_c_04L何等爲轉輪聖王出興于世賢玉女寶現於世閒轉輪聖王所有玉女不黑不白不長不短不麤不細不肥不瘦支體端正寒時體暖熱時體涼身體柔軟如迦陵伽衣身諸毛孔出栴檀香口鼻出作優鉢羅香後臥先起瞻王意色隨宜奉事軟言愛語端心正念發王道意心無違越況復身是爲轉輪聖王寶女
어떻게 전륜성왕의 주장신보(主藏臣寶)가 세상에 출현하는가? 이른바 전륜성왕의 주장 대신은 본래부터 보시를 행하였으므로 천안(天眼)이 생겨 묻히고 저장된 것들을 능히 볼 수 있고, 주인이 있고 없음과 물인지 뭍인지, 혹은 멀고 가까운지를 다 볼 수 있다. 전륜성왕이 필요한 보물을 곧 명(命)하면, 그는 왕이 필요로 하는 것에 따라 곧 가져다 바친다. 그러자 성왕은 어느 때 그 대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려고, 배를 타고 바다에서 노닐다가 그 대신에게 말한다.
018_0976_c_13L云何爲轉輪聖王主藏臣寶現於世閒謂轉輪聖王主藏大臣本行施故生得天眼能見伏藏有主無主若水若陸若遠若近悉能見之轉輪聖王須珍寶卽便告勅隨王所輒以奉上於是聖王有時試彼大觀其所能乘舩遊海告彼大臣
‘나는 보물이 필요하다.’
018_0976_c_19L須寶物
대신이 왕에게 아뢴다.
臣白王言
‘잠깐 언덕에 계시면 곧 가져다 바치겠습니다.’
018_0976_c_20L小住岸邊當以奉
018_0977_a_01L‘나는 지금 언덕의 보물은 필요하지 않다. 여기서 곧 내게 올려라.’
그러자 대신들은 물 속에서 금 항아리 네 개를 끌어올리는데, 그 안에는 금이 가득 차 있다. 그것을 성왕에게 바치면 왕은 필요한 대로 그것을 쓰고, 한껏 쓰고도 남으면 곧 물 속에 도로 넣으리니, 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이런 주장신이 세상에 출현하느니라.
018_0976_c_21L王告彼臣我今不須岸邊之寶盡與我於是大臣卽於水中出四金金寶滿中以奉聖王王所須卽取用之若取足已餘則還歸水中聖王出世則有如此主藏之臣現於世閒
어떻게 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주병신(主兵臣)이 세상에 출현하는가? 이른바 주병신은 총명하고 지혜로워, 마치 세상에서 생각이 잘 성취된 사람과 같아서, 성왕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 따르되, 알맞게 가고 알맞게 머물며, 알맞게 나가고 알맞게 들어온다. 성왕의 네 종류의 군사가 길을 가는 데에도 알맞게 그치게 하여 지치지 않게 한다. 또 성왕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현세(現世)와 후세(後世)의 공덕이 되는 일을 모두 알아 성왕에게 그것을 아뢴다. 전륜성왕이 이 세상에 출현하면 이러한 주병신이 출현하느니라.
이와 같아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 세상에 출현하면 7각지가 세상에 출현하느니라.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염각지ㆍ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7_a_02L云何聖王出興於世有主兵之臣現於世閒謂有主兵臣聰明智辯譬如世閒善思量成就者聖王所宜彼則悉從宜去宜住宜出宜入聖王四種兵道里頓止不令疲倦悉知聖王宜所應作現法後世功德之事以白聖王轉輪聖王出興于世有如是主兵之如是如來等正覺出興於世七覺分現於世閒何等爲七謂念覺擇法覺分精進覺分喜覺分猗覺定覺分捨覺分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23. 연소경(年少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7_a_1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7_a_1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77_b_01L“훌륭하다. 비구들아, 사람을 의지하여 법을 들을 때, 연소(年少)한 비구들은 높은 장로(長老)들을 공양하고 받들어 섬겨야 한다. 왜냐하면, 연소한 비구들이 높은 장로 비구들을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면, 때때로 깊고 묘한 법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니, 깊은 법을 들으면 두 가지 바른 일을 성취할 수 있다. 즉 몸과 마음이 바르게 되는 것이다. 이때 염각지[念覺分]를 닦고, 염각지를 닦고 나면 염각지를 원만히 구족하게 되리니, 염각지를 원만히 구족하고 나면, 법을 가려 선택하여 법을 분별하고 법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때 방편으로 택법각지[擇法覺分]을 닦고……(내지)……사각지[捨覺分]를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7_a_16L善哉僧人聞法諸年少比丘供養奉事諸尊長老所以者何年少比丘供養奉事長老比丘者時時得聞深妙之聞深法已二正事成就身正及心爾時修念覺分修念覺分已念覺分滿足念覺滿足已於法選擇分別於法思量於法爾時方便修擇法覺乃至捨覺分修習滿足佛說此經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24. 봉사과보경(奉事果報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7_b_0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7_b_0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비구가 계(戒)를 지키고 덕을 닦으며,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慚]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愧]을 알아 진실한 법을 성취할 때, 그런 사람을 친견하는 이는 많은 과보를 얻는다. 혹은 그런 말을 듣거나 그런 사람을 생각하거나, 그런 사람을 따라 출가하는 이는 많은 공덕을 얻겠거늘, 하물며 친근(親近)히 하여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는 것이겠느냐? 왜냐 하면, 그런 사람을 친근히 하여 받들어 섬기는 이러한 사람은 때때로 깊고도 오묘한 법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깊고도 오묘한 법을 들으면 두 가지 바른 일을 성취할 것이니, 즉 몸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방편으로 정각지[定覺分]를 닦아 익히고, 닦아 익히기를 마치고 나면 닦아 익히기를 원만히 구족하게 되며,……(내지)…… 사각지[捨覺分]를 닦아 익혀 원만히 구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7_b_04L若比丘持戒修德成眞實法見此人者多得果報若復聞者若隨憶念者出家者多得功德況復親近恭敬奉所以者何親近奉事如是人者時得聞深妙之法得聞深法已成就二正身正及心正方便修習定覺分修習已修習滿足乃至捨覺分修習滿足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25. 불선취경(不善聚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7_b_1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7_b_1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착하지 않은 무더기[不善積聚]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5개(蓋)를 이르는 것이니, 이것이 올바른 가르침[正說]이다. 왜냐하면, 순전하게 착하지 않은 무더기란 5개를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탐욕개(貪欲蓋)ㆍ진에개(瞋恚蓋)ㆍ수면개(睡眠蓋)ㆍ도회개(掉悔蓋)ㆍ의개(疑蓋)를 말하느니라.
018_0977_b_15L說不善積聚者所謂五蓋是爲正說所以者純一不善聚者謂五蓋故何等爲謂貪欲蓋瞋恚蓋睡眠蓋掉悔蓋疑蓋
착한 무더기라고들 말하는데, 그것은 7각지[覺分]를 이르는 말이다. 이것은 올바른 가르침이다. 왜냐하면, 순전하게 원만하고 깨끗한 것이 바로 7각지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염각지[念覺分]ㆍ택법각지[擇法覺分]ㆍ정진각지[精進覺分]ㆍ희각지[喜覺分]ㆍ의각지[猗覺分]ㆍ정각지[定覺分]ㆍ사각지[捨覺分]을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7_b_19L說善積聚者謂七覺分是爲正所以者何純一滿淨者是七覺分何等爲七謂念覺分擇法覺分進覺分喜覺分猗覺分定覺分捨覺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喜奉行
018_0977_c_01L726. 선지식경(善知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7_c_0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협곡정사(夾谷精舍)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도 거기에 머물고 있었다.
이때 존자 아난은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이렇게 생각하였다.
018_0977_c_02L一時佛住王舍城夾谷精爾時尊者阿難亦在彼住尊者阿難獨一靜處禪思思惟作如是念
‘범행(梵行)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절반은 이른바 선지식(善知識)ㆍ훌륭한 도반ㆍ착한 일을 따르는 이요, 악지식ㆍ나쁜 도반ㆍ나쁜 일을 따르는 이가 아니다.’
018_0977_c_04L半梵行者所謂善知識善伴黨善隨非惡知識惡伴黨惡隨從
이때 존자 아난이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018_0977_c_06L尊者阿難從禪覺往詣佛所稽首禮足退坐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범행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절반은 이른바 선지식ㆍ훌륭한 도반ㆍ착한 일을 따르는 이요, 악지식ㆍ나쁜 도반ㆍ나쁜 일을 따르는 이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018_0977_c_08L世尊我獨一靜處禪思思惟作是念半梵行者所謂善知善伴黨善隨從非惡知識惡伴黨惡隨從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佛告阿難
“‘범행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절반은 이른바 선지식ㆍ훌륭한 도반ㆍ착한 일을 따르는 이요, 악지식ㆍ나쁜 도반ㆍ나쁜 일을 따르는 이가 아니다’라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순수하고 원만하며 깨끗하고 맑은 범행이 바로, 이른바 선지식ㆍ훌륭한 도반ㆍ착한 일을 따르는 이요, 악지식ㆍ나쁜 도반ㆍ나쁜 일을 따르는 이는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선지식이기 때문에 중생들은 내게서 염각지를 취해, 멀리 여의는 것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사라짐에 의존하고 소멸에 의존하며, 여의어 버림으로 열반으로 회향하는[向於捨]3) 데로 나아간다. 이와 같이,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도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사라짐에 의존하고 소멸에 의존하며, 여의어 버림으로 열반으로 회향하는 데로 나아간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아난아, 순수하고 원만하며 깨끗하고 맑은 범행이 바로, 선지식ㆍ훌륭한 도반ㆍ착한 일을 따르는 이요, 악지식ㆍ나쁜 도반ㆍ나쁜 일을 따르는 이가 아닌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7_c_11L莫作是言半梵行謂善知識善伴黨善隨從非惡知惡伴黨惡隨從所以者何純一滿梵行淸白所謂善知識善伴黨隨從非惡知識惡伴黨惡隨從我爲善知識故有衆生於我所取念覺分依遠離依無欲依滅向於捨如是擇法覺分精進捨覺分依遠離依無欲依滅向於捨以是故當知純一滿靜梵行淸白謂善知識伴黨善隨從非惡知識非惡伴黨惡隨從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727. 구이나갈경(拘夷懦竭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7_c_23L如是我聞
018_0978_a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역사(力士)라고 하는 마을을 유행하시다가 구이나갈성(拘夷那竭城)과 희련하(希連河) 중간에 머무시면서, 그 마을 옆에서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8_a_01L一時佛在力士聚落人閒遊行於拘夷那竭城希連河中閒住於聚落側告尊者阿難
“내 울다라승(鬱多羅僧)을 네 겹으로 접어 깔아라. 나는 지금 등이 아파 잠깐 누워서 쉬어야겠다.”
018_0978_a_03L令四重襞疊敷世尊鬱多羅僧我今背疾欲小臥
존자 아난은 분부를 받고 곧 울다라승을 네 겹으로 접어 깔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978_a_05L尊者阿難卽受教勅四重襞疊敷鬱多羅僧已白佛言
“세존이시여, 울다라승을 네 겹으로 접어 깔았습니다. 세존께서는 때를 아시옵소서.”
018_0978_a_06L世尊已四重襞疊敷鬱多羅僧唯世尊知時
그때 세존께서 승가리(僧伽梨)를 두텁게 접어 머리에 베고, 오른쪽으로 누워 발을 포개시고 생각을 밝은 모양에 두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깨달음의 생각을 가지신 뒤에,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8_a_07L爾時尊厚襞僧伽梨枕頭右脅而臥足足相累繫念明相正念正智作起覺想告尊者阿難
“너는 7각지를 설명해보아라.”
汝說七覺分
그러자 존자 아난이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978_a_10L尊者阿難卽白佛言
“세존이시여, 이른바 염각지는 세존께서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신 뒤에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버림으로 회향한다[向於捨]’고 말씀하신 바로 그 것입니다.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도, 세존께서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을 이루신 뒤에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버림으로 회향한다’고 말씀하신 바로 그것입니다.”
018_0978_a_11L世尊所謂念覺分世尊自覺成等正覺說依遠離依無欲向於捨擇法精進捨覺分世尊自覺成等正覺說依遠離依無依滅向於捨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佛告阿難
“너는 정진을 설명하였느냐?”
018_0978_a_15L汝說精進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阿難白佛
“저는 정진을 설명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정진을 설명하였습니다, 선서시여.”
018_0978_a_16L我說精進世尊說精進善逝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佛告阿難
“다만 정진만이라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느니라.”
018_0978_a_17L唯精進修習多修習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몸을 바르게 하시고 단정히 앉아 삼매에 드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곧 게송으로 말했다.
018_0978_a_18L說是語已正坐端身繫念有異比丘卽說偈言

아름답고 묘한 법 즐겨 들으시려고
병환을 참고 남을 시켜 말하게 하자
비구는 분부 받고 곧 법을 설하여
7가지를 하나하나 설명하였네.
018_0978_a_20L樂聞美妙法
忍疾告人說
比丘卽說法
轉於七覺分

장하여라, 존자 아난이여,
밝은 지혜와 묘한 말솜씨와
훌륭하고 깨끗한 법을 가지고
더러움을 여의는 미묘한 말씀이었네.
018_0978_a_22L善哉尊阿難
明解巧便說
有勝白淨法
離垢微妙說

염각지ㆍ택법각지ㆍ정진각지와
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
이것이 바로 7각지[覺分]로서
미묘한 좋은 진리의 말씀이라네.
018_0978_a_23L擇法精進
捨覺
此則七覺分
微妙之善說
018_0978_b_01L
7각지에 대한 설명 듣고
바른 깨달음의 맛 깊게 알게 하고자
몸은 비록 큰 고통을 더하더라도
아픔을 참고 단정히 앉아 들으셨네.
018_0978_b_01L聞說七覺分
深達正覺味
身嬰大苦患
忍疾端坐聽

바른 법을 관하여 법의 왕 되어서도
언제나 남을 위해 연설하시고
그리고도 남의 설법 즐겨 들으시거니
하물며 그 법 듣지 못한 다른 사람이겠느냐.
018_0978_b_03L觀爲正法王
常爲人演說
猶樂聞所說
況餘未聞者

비록 으뜸가는 큰 지혜 있고
열 가지 힘 가지고 존경을 받는 사람
그도 또한 마땅히 빨리 서둘러
여기 와서 바른 법 들어야 하리.
018_0978_b_04L第一大智慧
十力所禮者
彼亦應疾疾
來聽說正法

많이 들어 아는 것 많은 사람으로서
경전과 아비담을 환히 알고
법과 율에 깊이 잘 통달한 이도
이 법을 들어야 하겠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느냐.
018_0978_b_05L諸多聞通達
契經阿毘曇
善通法律者
應聽況餘者

참다운 그 법의 연설을 듣되
오롯한 마음과 지혜로써 들으면
부처님 말씀하신 그 법 안에서
탐욕을 여의고 기쁨을 얻으리라.
018_0978_b_07L聞說如實法
專心黠慧聽
於佛所說法
得離欲歡喜

기쁨을 얻으면 몸도 편히 쉬게 되고
그와 같이 마음도 스스로 즐거우며
마음이 즐거우면 선정을 얻게 되어
바르게 관찰하여 일을 행하리라.
018_0978_b_08L歡喜身猗息
心自樂亦然
心樂得正受
正觀有事行

세 가지 세계 싫어하고 미워하면
탐욕을 여의어 마음이 해탈하고
모든 존재의 세계 싫어하고 미워하면
인간이나 천상에는 태어나지 않으리니
등불이 꺼진 듯 남음이 없어
마침내 반열반(般涅槃)에 들리라.
018_0978_b_09L厭惡三趣者
離欲心解脫
厭惡諸有趣
不集於人天
無餘猶燈滅
究竟般涅槃

가장 훌륭한 진리 말씀하시는
그 법을 들으면 복과 이익 많으리니
그러므로 마땅히 오롯한 생각으로
이 대사(大師)의 말씀을 들어라.
018_0978_b_11L聞法多福利
最勝之所說
是故當專思
聽大師所說

그 비구는 이 게송을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018_0978_b_13L異比丘說此偈已從座起而去

728. 설경(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8_b_1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8_b_1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7각지[覺分]가 있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염각지와 …… (내지)……사각지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8_b_16L有七覺何等爲七謂念覺分乃至捨覺分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29. 멸경(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8_b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8_b_2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78_c_01L“마땅히 7각지를 닦아야 한다.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염각지와 …… (내지)……사각지이니라. 만일 비구가 염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버림으로 나아간다. 이와 같이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버림으로 나아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8_b_21L當修七覺分何等爲修七覺分謂念覺分至捨覺分若比丘修念覺分依遠離依無欲依滅向於捨如是修擇法捨覺分依遠離依無欲向於捨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30. 분경(分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8_c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8_0978_c_0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如上說差別者
“비구들아, 과거에도 이미 이와 같이 7각지를 닦았으니, 미래에도 또한 이와 같이 7각지를 닦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8_c_07L諸比丘過去已如是修七覺未來亦當如是修七覺分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31. 지절경(支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8_c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8_c_1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비구가 염각지가 청정하고 산뜻하면, 얽는 고리가 없어 모든 번뇌를 여의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일어나지 않게 하리니, 부처님께서 조복(調伏)하시고 가르치신 것을 제외하고는…… (내지)……사각지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비구들아, 염각지가 청정하고 산뜻하면, 얽는 고리가 없어 모든 번뇌를 여의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일어나게 할 것이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조복하시고 가르치신 것이요, 그와 다른 것이 아니다. …… (내지)……사각지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8_c_11L若比丘念覺分淸淨鮮白無有支節離諸煩未起不起除佛調伏教授乃至捨覺分亦如是說諸比丘念覺分淸淨鮮白無有支節離諸煩惱未起而起佛所調伏教授非餘乃至捨覺分如是說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732. 기경(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8_c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8_0978_c_1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如上說差別者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일어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선서(善逝)께서 조복하시고 나서 가르치신 것은 제외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일어나게 한다고 하는 것은 곧 선서께서 조복하시고 나서 가르치신 것이고 그 밖에 것은 아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8_c_21L未起不起除善逝調伏教授未起而起是則善逝調伏教授非餘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018_0979_a_01L733. 칠도품경(七道品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9_a_0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979_a_0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有異比丘來詣佛所稽首禮足退坐一面白佛言
“세존께서는 각지[覺分]라고 말씀하셨는데,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각지라고 합니까?”
018_0979_a_04L世尊謂覺分世尊云何爲覺分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이른바 각지란, 일곱 가지 도의 갈래 법[七道品法]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구들아, 7각지가 차례로 일어나는데, 그것을 닦아 익혀서 원만하게 구족하게 되는 것이니라.”
018_0979_a_05L所謂覺分者謂七道品法然諸比丘七覺分漸次而起修習滿足
“세존이시여, 어떻게 각지가 차례로 일어나 그것을 닦아 익혀 원만히 구족하게 됩니까?”
018_0979_a_07L異比丘白佛云何覺分漸次而起修習滿足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9_a_08L告比丘
“만일 비구가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여 머물고, 그가 안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여 머물 때 마음을 거두고 생각을 집중하여 잊지 않으면, 그는 그때 염각지를 방편으로써 닦아 익히고, 염각지를 방편으로 닦아 익힌 뒤에는 닦아 익힌 것을 원만히 구족하게 된다. 염각지를 원만히 구족한 뒤에 법을 선택하고 가려 분별하고 헤아리면 이때 택법각지를 방편으로써 닦고, 방편으로 닦은 뒤에는 닦아 익힌 것을 원만히 구족하게 된다. 이와 같이 나아가 사각지를 닦아 익혀 원만히 구족하게 되느니라.
018_0979_a_09L若比丘內身身觀住彼內身身觀住時攝心繫念不忘彼當爾時念覺分方便修習方便修習念覺分修習滿足滿足念覺分已於法選分別思量當於爾時修擇法覺分方便修方便已修習滿足如是乃至捨覺分修習滿足
안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르는 것과 같이, 바깥의 몸[外身]과 안팎의 몸[內外身]ㆍ느낌[受]ㆍ마음[心]ㆍ법(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그때 전일한 마음으로 생각을 집중하여 잊지 않으면,…… (내지)……사각지도 또한 그와 같다. 이와 같이 머물면 차례로 각지가 일어날 것이고, 차례로 일어난 뒤에는 닦아 익힌 것을 원만히 구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9_a_15L如內身身觀念住如是外身內外身法法觀念住當於爾時專心繫念不忘乃至捨覺分亦如是說如是住者漸次覺分起漸次起已修習滿足佛說此經已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34. 과보경(果報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9_a_2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8_0979_a_2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彼比丘如上別者
018_0979_b_01L“만일 비구가 이와 같이 7각지를 닦아 익히면 두 가지 과보(果報)를 얻을 것이니, 하나는 현세에서 번뇌가 다한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얻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9_a_23L若比丘如是修習七覺分已得二種果現法得漏盡無餘涅槃得阿那含果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35. 과보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9_b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 7각지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네 가지 과(果)와 네 가지의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수다원과(須陀洹果)ㆍ사다함과(斯陀含果)ㆍ아나함과(阿那含果)ㆍ아라한과(阿羅漢果)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9_b_0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如上說差別者如是比丘修習七覺分已多修習已得四種果四種福利何等爲四謂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佛說此經異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36. 칠종과경(七種果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9_b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8_0979_b_1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如上說差別者
“만일 비구가 7각지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일곱 가지 과와 일곱 가지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그 비구는 현세에서 열반[智證]의 즐거움을 얻을 것이고, 만약 현세에서 얻지 못하면 목숨을 마칠 때 열반의 즐거움을 얻을 것이며, 또는 목숨을 마칠 때 5하분결(下分結)이 다해 중반열반(中般涅槃)을 얻을 것이고, 만일 중반열반을 얻지 못한다면 생반열반(生般涅槃)을 얻을 것이며, 만약 생반열반을 얻지 못한다면 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을 얻을 것이고, 만일 무행반열반을 얻지 못한다면 유행반열반(有行般涅槃)을 얻을 것이며, 만일 유행반열반을 얻지 못했다면 상류반열반(上流般涅槃)을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9_b_11L若比丘修習七覺分多修習已當得七種果七種福利何等爲七是比丘得現法智證若命終時若不得現法智證樂命終時而得五下分結盡中般涅槃若不得中般涅槃而得生般涅槃不得生般涅槃而得無行般涅槃不得無行般涅槃而得有行般涅槃若不得有行般涅槃而得上流般涅佛說此經已異比丘聞佛所說喜奉行

737.칠도품경(七道品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9_b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79_b_2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각지[覺分]라 말했는데 어떤 것을 각지라고 하는가?”
018_0979_b_23L所謂覺何等爲覺分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諸比丘白佛
018_0979_c_01L“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원컨대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희 비구들은 마땅히 그것을 듣고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018_0979_c_01L世尊是法根法眼法依唯願爲說諸比丘聞當受奉行
부처님께서 비구와 비구니들에게 말씀하셨다.
佛告諸比丘比丘尼
“7각지란 7도품(道品)을 일컫는 말이다. 비구들아, 이 7각지는 차례로 일어나는데, 차례로 일어나면 그것을 닦아 익혀 원만히 구족해야 하느니라.”
018_0979_c_03L覺分者謂七道品法諸比丘此七覺分漸次起漸次起已修習滿足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0979_c_05L諸比丘白佛
“7각지는 어떻게 차례로 일어나며, 차례로 일어나면 어떻게 닦아 익혀 원만히 구족해야 합니까?”
018_0979_c_06L云何七覺分漸次起漸次起修習滿足
“만일 비구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그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문 뒤에는 전일한 마음으로 생각을 집중하여 잊지 않으면, 그때 염각지를 방편으로써 닦고 , 염각지를 방편으로 닦은 뒤에는 닦고 익힌 것을 원만히 구족하게 된다. 이른바 염각지를 닦은 뒤에 법을 선택하고 가리면 이때 택법각지를 방편으로써 닦고, 택법각지를 방편으로써 닦은 뒤에는 닦아 익힌 것을 원만히 갖추게 된다. 이와 같아서 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018_0979_c_07L若比丘身身觀念住身身觀念住已專心繫念不忘當於爾時方便修念覺分方便修念覺分修習滿足謂修念覺分已於法選當於爾時修擇法覺分方便修擇法覺分方便已修習滿足如是精進捨覺分亦如是說
안의 몸과 마찬가지로 바깥의 몸ㆍ안팎의 몸ㆍ느낌[受]ㆍ마음[心]ㆍ법(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전일한 마음으로 생각을 집중하여 잊지 않으면, 그때 염각지를 방편으로써 닦고, 염각지를 방편으로써 닦은 뒤에는 닦고 익힌 것을 원만히 구족하게 되며, …… (내지)……사각지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이름하여 비구가 7각지가 차례로 일어나는데, 차례로 일어난 뒤에는 닦아 익혀 원만히 구족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9_c_13L如內身是外身內外身法法觀念住心繫念不忘當於爾時方便修念覺方便修念覺分已修習滿足至捨覺分亦如是說是名比丘七覺分漸次起漸次起已修習滿足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38. 과보경(果報經)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79_c_1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8_0979_c_2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如上說差別者
018_0980_a_01L“이 7각지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마땅히 두 가지 과를 얻으리니, 현세에서 지혜의 유여열반(有餘涅槃)과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는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79_c_22L此七覺分修習多修習當得二果得現法智有餘涅槃及阿那含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39. 과보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80_a_0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8_0980_a_0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如上說差別者
“만일 비구가 7각지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네 가지 과보를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를 이르는 말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80_a_05L若比丘修習七覺分多修習當得四果何等爲四謂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40. 과보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80_a_0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018_0980_a_0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如上說差別者
“만일 비구가 이 7각지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일곱 가지 과보를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현세에서 지혜의 유여열반을 얻거나 또는 목숨을 마칠 때 그것을 얻을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5하분결이 다해 중반열반을 얻을 것이요, 만일 그렇지 않으면 생반열반을 얻을 것이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무행반열반을 얻을 것이요, 만일 그렇지 않으면 유행반열반을 얻을 것이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상류반열반을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80_a_10L若比丘修習此七覺分多修習已當得七果何等爲七謂現法智有餘涅槃及命終時若不爾者五下分結盡得中般涅槃若不爾者得生般涅槃若不爾者無行般涅槃若不爾者得有行般涅若不爾者得上流般涅槃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41. 부정관경(不淨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80_a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80_a_1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80_b_01L“부정관(不淨觀) 닦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큰 과(果)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부정관 닦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겠는가? 이 비구는 부정관을 수반하는 염각지를 닦아,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한다. 택법각지ㆍ정진각지ㆍ희각지ㆍ의각지ㆍ정각지ㆍ사각지를 닦아,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80_a_19L當修不淨觀多修習已當得大果大福利何修不淨觀多修習已得大果大福是比丘不淨觀俱念覺分依遠離依無欲依滅向於捨修擇法精進捨覺分依遠離依無欲依滅於捨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42. 수사념경 (隨死念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80_b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80_b_0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비구가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큰 과(果)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비구가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는가? 이 비구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염각지를 수반하여 닦아,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을 향한다.……(내지)…… 사각지도 또한 그와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80_b_05L若比丘修習隨死念多修習已得大果大福云何比丘修習隨死念多修習已得大果大福利是比丘修隨死念俱念覺分依遠離依無欲依滅向於乃至捨覺分亦如是說佛說此經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43. 자경(慈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80_b_1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석씨의 황침읍(黃枕邑)에 계셨다.
그때 많은 비구들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황침읍으로 들어가 걸식하려 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018_0980_b_12L一時佛住釋氏黃枕邑衆多比丘晨朝著衣持鉢入黃枕邑乞食衆多比丘作是念
‘오늘은 너무 일러 아직 걸식할 시간이 못되었으니, 우리는 우선 외도(外道)들이 있는 정사(精舍)에 들렸다 가자.’
018_0980_b_14L今日太早乞食時未至我等可過外道精舍
그리고 비구대중들은 곧 외도들의 정사로 들어가 여러 외도 출가자들과 서로 문안 인사를 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았다. 외도 출가자들이 비구들에게 물었다.
018_0980_b_15L衆多比丘卽入外道精舍與諸外道出家共相問訊慰勞已於一面坐諸外道出家言
018_0980_c_01L“사문 구담은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기를 ‘5개(蓋)를 끊지 않으면, 마음으로 고뇌하고 지혜의 힘은 약해져서, 그것이 장애가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마음을 잘 거두어 4념처에 머물며, 자애로운 마음을 갖추고 있으면 원한도 없고, 미움도 없으며, 또한 성냄도 없이, 넓고 크고 한량없게 잘 닦아 사방(四方)ㆍ사유(四維)ㆍ상하의 일체 세간에 충만할 것이다.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갖추고 있으면 원한도 미움도 없고 또한 성냄도 없이, 넓고 크고 한량없게 잘 닦고 익혀 충만하게 되는 것처럼, 불쌍히 여기는 마음[悲心]ㆍ기뻐하는 마음[喜心]ㆍ평정한 마음[捨心]을 닦아 익히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노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들도 역시 제자들을 위해 그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들과 저 사문 구담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다 훌륭한 설법이다.”
018_0980_b_18L沙門瞿曇爲諸弟子說如是法不斷五蓋惱心慧力羸障㝵分不趣涅槃盡攝其心住四念心與慈俱無怨無嫉亦無瞋恚大無量善修充滿四方四維下一切世閒心與慈俱無怨無嫉亦無瞋廣大無量善修習充滿如是修習捨心俱亦如是說我等亦復爲諸弟子作如是說我等與彼沙門瞿曇有何等異所謂俱能說法
그때 그 비구들은 외도 출가자들의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였으나 꾸짖지 않고, 잠자코 자리에서 떠나왔다. 그들은 황침읍으로 들어가 걸식을 마친 뒤에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외도 출가자들이 한 말을 그대로 자세하게 세존께 아뢰었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80_c_04L衆多比丘聞諸外道出家所說心不喜悅默然不呵從座起去入黃枕邑乞食還精舍擧衣鉢洗足已詣佛所首禮足退坐一面以彼外道出家所說廣白世尊爾時世尊告諸比丘
“가령 저 외도 출가자들이 그렇게 말했다면 너희들은 마땅히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닦아 익히면, 그것의 탁월한 점은 무엇인가? 불쌍히 여기는 마음[悲心]ㆍ기뻐하는 마음[喜心]ㆍ평정한 마음[捨心]을 닦아 익히면 그것의 탁월한 점은 무엇인가?’ 하고 물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그 외도 출가자들은 마음이 곧 놀라 뿔뿔이 흩어졌을 것이고, 혹은 다른 엉뚱한 일들을 말하거나, 성내고 교만을 부리며 비방하고 미워하며, 참지 못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혹은 잠자코 기가 죽어 머리를 숙인 채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겼을 것이다.
018_0980_c_09L彼外道出家所說汝等應問修習慈爲何所勝修習悲捨心爲何所如是問時彼諸外道出家心則駭或說外異事或瞋慢毀呰違背或默然萎熟低頭失辯思惟而住
왜냐하면, 나는 아직 여래와 성문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하늘이나 마(魔)ㆍ범(梵)ㆍ사문ㆍ바라문ㆍ하늘ㆍ사람들 가운데서 내 말을 듣고 기뻐하여 그대로 따르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자애로운 마음을 수반하여 많이 닦아 익히면 청정함이 가장 훌륭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공입처(空入處)가 가장 훌륭하며, 기뻐하는 마음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식입처(識入處)가 가장 훌륭하고, 평정한 마음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무소유입처(無所有入處)가 가장 훌륭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80_c_14L所以者何我不見諸天沙門羅門人衆中聞我所說隨順樂者唯除如來及聲聞衆者比丘心與慈俱多修習於淨最勝悲心修習多修空入處最勝喜心修習多修習入處最勝捨心修習多修習無所有入處最勝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44. 자경(慈經)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80_c_2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80_c_2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81_a_01L“만일 비구가 자애로운 마음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果)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비구가 자애로운 마음을 닦아 익혀야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겠는가? 그 비구가 자애로운 마음을 수반하는 염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한다.……(내지)……사각지를 닦으면 멀리 떠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81_a_01L若比丘修習慈心多修習已得大果大福利云何比丘修習慈心得大果大福利是比丘心與慈俱修念覺分依遠離依無欲依滅向於捨乃至修習捨覺依遠離依無欲依滅向於捨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45. 공경(空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81_a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81_a_0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비구가 공입처(空入處)를 닦고,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果)와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비구가 공입처를 닦고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는가? 그 비구가 마음이 공입처를 수반하는 염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ㆍ욕심 없음ㆍ고요함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며,……(내지)……사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하느니라.”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81_a_09L若比丘修空入處多修習已得大果大福利云何比丘修空入處多修習已得大果大福利是比丘心與空入處俱念覺分依遠離依無欲依滅向於捨乃至修捨覺分依遠離依無欲依滅向於捨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歡喜奉行

공입처를 설한 소경에서와 같이 식입처(識入處)ㆍ무소유입처(無所有入處)ㆍ비상비비상입처(非想非非想入處), 이 세 경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018_0981_a_16L如修空入處如是識入處無所有入非想非非想入處三經亦如上說

746. 안나반나념경(安那般那念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81_a_1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81_a_1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018_0981_b_01L“만일 비구가 안나반나념(安那般那念)4)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안나반나념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혀야 큰 과보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는가? 그 비구가 마음이 안나반나념을 수반하는 염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하느니라.……(내지)…… 사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81_a_20L若比丘修習安那般那念多修習已得大果大福利云何修習安那般那念多修習已得大果大福利是比丘心與安那般那念俱修念覺分依遠離依無依滅向於捨乃至修捨覺分依遠依無欲依滅向於捨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747. 무상경(無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0981_b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8_0981_b_0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
“만일 비구가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고,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비구가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고, 많이 닦아 익혀야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는가? 그 비구가 마음과 입이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수반하여 염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하느니라.……(내지)…… 사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0981_b_06L若比丘修無常想多修習已得大果大福利云何比丘修無常想多修習已得大果大福利是比丘心口與無常想俱修念覺分依遠離依無欲依滅向於乃至得捨覺分依遠離依無欲向於捨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무상하다는 생각[無常想]을 설한 경과 같이, 무상하고 괴롭다는 생각[無常苦想]ㆍ괴롭고 내가 없다는 생각[苦無我想]ㆍ음식을 관하는 생각[觀食想]ㆍ모든 세간은 즐거워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一切世間不可樂想]ㆍ다한다는 생각[盡想]ㆍ단절된다는 생각[斷想]ㆍ욕심낼 것이 없다는 생각[無欲想]ㆍ없어진다는 생각[滅想]ㆍ근심이라는 생각[患想]ㆍ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不淨想]ㆍ푸르딩딩하다는 생각[靑瘀想]ㆍ고름이 터진다는 생각[膿潰想]ㆍ팅팅 붓는다는 생각[膖脹想]ㆍ허물어진다는 생각[壞想]ㆍ음식이 다하지 않는다는 생각[食不盡想]ㆍ피라는 생각[血想]ㆍ뼈라는 생각[骨想]ㆍ헤어진다는 생각[分離想]ㆍ공이라는 생각[空想] 등 열 한 경도 앞에서와 똑같이 말씀하셨다.
018_0981_b_13L如無常想如是無常苦想苦無我想觀食想一切世閒不可樂想盡想無欲想滅想患想不淨想靑瘀想膿潰想胮脹想壞想食不盡想血想分離想骨想空想一一經如上說
雜阿含經卷第二十七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고려대장경 본문에는 ‘비시(非時)’로 되어 있으나, 이럴 경우 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 팔리본을 참조해보았더니 kālo 즉 올바른 때[是時]로 되어 있기에 바로잡았다.
  2. 2)고려대장경 본문에는 ‘령증광(令增廣)’으로 되어 있으나, 이대로 번역할 경우 앞 문장과 문맥의 흐름이 서로 맞지 않는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宋)ㆍ원(元)ㆍ명(明) 3본에는 령증광(令增廣)이 령퇴(令退)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므로 이에 의거해 번역해둔다.
  3. 3)완전히 떠나보냄을 말함. 즉 열반에 이르는 경지를 의미함.
  4. 4)팔리어로는 ānāpānasati라고 함. 또는 출입식념(出入息念)이라고도 하는데, 수식관(數息觀)을 말함. 몸에서 나오는 숨[出息]과 몸에 들어가는 숨[入息]을 세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관법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