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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원상집宗門圓相集
006_0071_a_02L종문원상집宗門圓相集전법사문 지겸 집록傳法沙門 志謙 集錄성재헌 (역)총목차總目次1. 원상圓相의 유래
2. 탐원 응진耽源應眞과 앙산 혜적仰山慧寂의 거량
3. 남양 혜충南陽慧忠 국사와 어떤 스님의 거량
4. 남양 혜충 국사와 자린紫璘 공봉供奉의 거량
5. 마조 도일馬祖道一과 경산 도흠徑山道欽의 편지를 통한 거량
6. 마조 도일과 어떤 스님의 거량1
7. 마조 도일과 어떤 스님의 거량2
8. 탐원 응진과 마조 도일의 거량
9. 탐원 응진과 앙산 혜적의 거량에 대한 전고典故
10. 남전南泉ㆍ귀종歸宗ㆍ마곡麻谷이 혜충 국사를 참례하러 가던 길에서의 일화
11. 남전 보원南泉普願과 삼산 지견杉山智堅ㆍ조주 종심趙州從諗의 거량
12. 남전 보원이 한 포기 채소 주위에 원을 그렸던 고사
13. 염관 제안鹽官齊安과 시자의 무소 부채(犀牛扇子) 공안
14. 장경 회운章敬懷惲과 나이 어린 어떤 스님의 거량
15. 경조 초당京兆草堂과 어떤 스님의 거량
16. 본계本溪 화상과 방거사龐居士의 거량
17. 위산 영우潙山靈祐와 어떤 스님의 거량
18. 위산 영우와 노盧 원외圓外의 거량
19. 위산 영우의 백년 후
20. 위산 영우와 앙산 혜적이 먼지를 보고 주고받은 거량
21. 위산 영우를 찾아온 염관 제안 휘하의 제자와 앙산 혜적 사이에 오고간 거량
22. 위산 영우가 양손을 맞잡아 보이자 앙산 혜적이 여인처럼 절을 올렸던 고사
23. 앙산 혜적이 소석가小釋迦로 불리게 된 고사
24. 앙산 혜적과 어떤 스님의 거량1
25. 앙산 혜적과 어떤 인도 스님의 거량
26. 앙산 혜적과 어떤 스님의 거량2
27. 위산 영우와 앙산 혜적의 거량
28. 앙산 혜적과 어떤 스님의 거량3
29. 앙산 혜적이 원상을 그리는 까닭
30. 앙산 혜적의 임종게
31. 원상을 그린 왕王 상시常侍와 원상을 지워 버린 앙산 혜적
32. 위산 영우와 위韋 상공相公의 거량
33. 앙산 혜적과 육陸 상공相公의 거량
34. 악주卾州의 무등無等 선사와 왕 상시의 거량
35. 목주睦州 진존숙陳尊宿과 어떤 수재秀才의 거량
36. 대수 법진大隋法眞과 어떤 스님의 거량
37. 남탑 광용南塔光涌과 어떤 스님의 거량
38. 동평 광목東平光穆과 어떤 스님의 거량
39. 오관산五冠山 서운사瑞雲寺 순지順之 화상의 도상과 법문
40. 암두 전활巖頭全豁과 앙산 혜적의 제자와의 거량
41. 흠산 문수欽山文邃ㆍ암두 전활巖頭全豁ㆍ설봉 의존雪峰義存이 차를 마시며 주고받은 거량
42. 자복 여보資福如寶와 어떤 스님의 거량
43. 자복 여보와 녹원鹿苑 화상의 거량
44. 자복 여보와 진조陳操 상서尙書와의 거량
45. 파초 혜청芭蕉慧淸과 공양주의 거량
46. 현사 사비玄沙沙備와 고산鼓山 스님의 거량
47. 경청 도부鏡淸道怤와 어떤 스님의 거량
48. 임계 철林溪徹이 방편문方便門으로 보인 6가지 도상
49. 양楊 시랑侍郞과 이李 부마駙馬가 당명 숭唐明 嵩 화상과 나눈 문답
50. 자명 초원慈明楚圓이 동짓날 승당에 건 패
51. 자명 초원의 상당 법문
52. 낭야 혜각瑯琊慧覺이 초조 달마 스님을 칭송한 게송
53. 명주明州 향산 지도香山智度 화상의 40소所
54. 법창 의우法昌倚遇와 대녕 관大寧寬의 거량
55. 황룡 혜남黃龍慧南이 법창 의우를 찾아가 거량하고 주고받은 도상과 게송
56. 명교 계숭明敎契嵩의 법문
57. 대녕 관大寧寬 화상과 어떤 스님의 거량
58. 자명 초원 스님의 제삿날, 양기 방회楊岐方會와 대중 사이에 오고간 거량
59. 보녕 인용保寧仁勇 화상이 갈葛 도인에게 보낸 편지
60. 대송大宋 인종仁宗의 선송禪頌과 연璉 스님의 송
61. 늑담 홍영泐潭洪英이 개당하던 날
62. 장로 자각長蘆慈覺의 법문과 영英 스님의 송
63. 목암 법사牧菴法思 화상의 문답
64. 용문 불안龍門佛眼의 상당 법문
65. 앙산 스님이 소석가小釋迦라 불리게 된 고사를 읽고 천동 정각天童正覺이 지은 송 2수와 상당 법문
66. 무시無示 화상의 게송과 이에 화답한 경덕사景德寺 자항慈航 화상과 심문 분心聞賁 화상의 게송
67. 운문 문언雲門文偃의 ‘투출일자透出一字’에 대한 심문 분 화상의 염
68. 원상의 유래와 6가지 명칭
발문跋文1. 원상圓相의 유래위앙종파潙仰宗派1)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달마達磨 대사의 제10세 손 위산 영우潙山靈祐2) 선사의 법사法嗣(후계자)이신 원주袁州 앙산仰山 혜적 통지慧寂通智3) 선사는 충 국사忠國師4)를 참방하고 오래도록 시자 생활을 하다가 후에 탐원耽源5) 스님의 문하로 들어갔다.6)탐원 스님이 앙산에게 말했다.“국사께서 당시 전해 받은 6대 조사의 원상圓相이 모두 97개인데 그것을 이 노승에게 주셨다. 돌아가실 때 이 노승에게 말씀하길 ‘내가 죽은 뒤 30년 후에 남쪽 지방에서 한 사미가 찾아와 이 법을 크게 일으킬 것이니, 차례로 전수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라.’고 하셨다. 내가 이제 너에게 맡기니 너는 받들어 간직하도록 하라.”그러고는 그 책을 가져다 앙산에게 건네주었다. 앙산은 받아서 한번 훑어보고는 곧 불을 가져다 태워 버렸다.탐원 스님이 하루는 물었다.“지난번에 준 원상들은 소중히 간직해야만 하느니라.”앙산이 대답했다.“그때 한번 훑어보고는 바로 태워 버렸습니다.”탐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이 법문法門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오직 돌아가신 스승과 여러 조사들, 그리고 큰 성인들이라야 소상히 알 수 있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태워 버렸는가?”앙산이 말하였다.“저 혜적은 한번 보고 그 뜻을 이미 알았습니다. 그저 얻기만 하면 그만이지 책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탐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그렇다 하더라도 그대야 그럴 수 있겠지만 뒷사람들은 미심쩍어할 것이다.”앙산이 말하였다.“화상께서 필요하시다면 다시 기록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곧 한 권의 책을 다시 만들어 탐원 스님께 바쳤는데 빠지거나 잘못된 부분이 전혀 없었다. 이에 탐원 선사께서 말씀하셨다.“과연 그렇구나!”2. 탐원 응진耽源應眞과 앙산 혜적仰山慧寂의 거량탐원 스님께서 상당上堂하시자 앙산이 대중 가운데서 나와 ○ 모양을 만들고 손으로 받쳐 올리고는 물러나 차수하고 섰다. 이에 탐원 스님이 양손을 포개 주먹을 쥐어 보이자 앙산이 앞으로 세 걸음 나와 여자처럼 절을 하였다. -
006_0071_a_01L
006_0071_a_02L1)宗門圓相集 [1]
006_0071_a_03L
006_0071_a_04L傳法沙門。志謙集錄
006_0071_a_05L潙仰宗派云。達磨第十世潙山靈祐禪
006_0071_a_06L師法嗣袁州仰山慧寂通智禪師。叅忠
006_0071_a_07L國師。久爲侍者。後造耽源之門。耽
006_0071_a_08L源謂仰山曰。國師當時傳得六代祖師
006_0071_a_09L圓相。共九十七箇。授與老僧。曁臨
006_0071_a_10L滅時。謂老僧曰。吾滅後三十年。南方
006_0071_a_11L有一沙彌到來。大興此法。次第傳授。
006_0071_a_12L無令斷絕。我今付汝。汝當奉持。遂將
006_0071_a_13L其本。過與仰山。山接得一覽。便將火
006_0071_a_14L燒却。耽源一日問。前來諸相甚冝秘惜。
006_0071_a_15L山曰當時看了。便燒却也。源曰此法
006_0071_a_16L門無人能會。唯先師及諸祖師諸大聖
006_0071_a_17L人。方可委悉。因何燒却。仰山曰慧寂
006_0071_a_18L一覽。已知其意。但然用得。不可執本
006_0071_a_19L也。源曰然雖如此。於子卽得。後人信
006_0071_a_20L之不及。仰山曰。和尙若要。重錄不難。
006_0071_a_21L卽重集一本。呈上耽源。更無遺失。源
006_0071_a_22L曰然。耽源上堂。仰山出衆。作此○相。
006_0071_a_23L以手托呈了。却叉手立。源以兩手相交。
006_0071_a_24L作拳示之。仰山進前三步。作女人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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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1_b_01L탐원 스님이 고개를 끄덕이자 앙산이 곧 절을 하였다.3. 남양 혜충南陽慧忠 국사와 어떤 스님의 거량남양 충 국사께서 한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는 손으로 ○ 모양을 만들고 원상 가운데 일日 자를 썼다.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4. 남양 혜충 국사와 자린紫璘 공봉供奉의 거량자린紫璘 공봉供奉7)이 충 국사께 아뢰었다.“제가 『사익경思益經』을 주석하였습니다.”국사께서 이에 모양을 그리고 물으셨다.“아시겠습니까?”공봉은 대답이 없었다.8)
개선 섬開先暹9) 화상이 대답을 대신하였다.“저는 그렇게 주석하지 않습니다.”5. 마조 도일馬祖道一과 경산 도흠徑山道欽의 편지를 통한 거량마조馬祖10) 스님이 지장智藏11)을 시켜 경산徑山12) 스님께 편지를 보냈는데, 경산 스님께서 편지를 열어 ○ 모양 하나만 그려져 있는 것을 보고는 그 가운데 점을 하나 찍었다.충 국사께서 이 이야기를 듣고 거론하여 말씀하셨다.“흠欽 대사가 도리어 마馬 대사의 속임수에 당했구나.”
설두雪竇13)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경산 스님이 속임을 당한 것은 일단 접어 두고, 만일 국사께 그 편지를 드렸다면 달리 어떤 기량을 부려 그 속임수를 피했을까? 어떤 노숙老宿께서는 ‘당시 앉자마자 바로 그만두었어야지.’라고 했고, 또 ‘그저 찢어 버렸으면 될 걸.’이라고 말씀하신 분도 있었다. 만일 그렇다면 그건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것이다. 감히 말해 보건대, 천하의 노스님들이 각기 금강의 눈동자를 갖추고 널리 신통변화를 부렸어도 과연 속임수를 면할 수 있었을까? 설두의 견처見處를 모든 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구나. 저 마조 대사가 당시에 그림을 그린 것부터가 일찌감치 스스로 속은 것이니라.”14)6. 마조 도일과 어떤 스님의 거량1어떤 스님이 마조스님 앞에서 위의 한 획은 길고 아래 세 획은 짧게 네 획을 긋고 말했다.“하나는 길고 셋은 짧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사구四句를 벗어나고 백비百非를 끊고서 화상께서 대답해 주십시오.”스님께서는 한 획만 긋고 말씀하셨다.“짧다고도 길다고도 말할 수 없으니, 그대에게 대답했다.”훗날 어떤 스님이 이 이야기를 충 국사께 거론하자 국사께서 말씀하셨다.“왜 내게 묻지 않느냐?”7. 마조 도일과 어떤 스님의 거량2마조 스님께 어떤 스님이 참례하자 원상인 ○를 그리고 말씀하셨다.“들어가도 때리고 들어가지 않아도 때리겠다.”그 스님이 재빨리 들어가자 마조 스님께서 바로 때렸다. 그 스님이 말했다.“화상께서는 저를 때리시면 안 됩니다.”마조 스님께서는 주장자에 기대며 그만두었다.
설두 현雪竇 顯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두 사람 모두 끝마치지 못했다. ‘화상께서는 저를 때리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자 -
006_0071_b_01L源點頭。仰山便禮拜。
006_0071_b_02L南陽忠國師見僧來。以手作○相。圓相
006_0071_b_03L中書日字。僧無對。紫璘供奉。白忠國師
006_0071_b_04L云。某甲擬注思益經。國師乃畫此相
006_0071_b_05L云。會麽。供奉無語。開先暹和尙代
006_0071_b_06L云第一張某甲不恁麽注。
006_0071_b_07L馬祖令地藏馳書上徑山。山接書開見
006_0071_b_08L一○相。於中下一點。忠國師聞擧云。欽
006_0071_b_09L師猶被馬師惑。雪竇云。徑山被惑且置。
006_0071_b_10L若將呈似國師。別作箇什麽伎倆。免被
006_0071_b_11L惑去。有老宿云。當時坐却便休。亦有道。
006_0071_b_12L但與劃破。若與麽。只是不識羞。敢謂
006_0071_b_13L天下老師。各具金剛眼睛。廣作神通變
006_0071_b_14L化。還免得麽。雪竇見處也。要諸人共
006_0071_b_15L知。只這馬師。當時畫出。早自惑了也。
006_0071_b_16L有僧於馬祖前。作四畫。上一畫長。下三
006_0071_b_17L畫短云。不得道一長三短。離四句絕百
006_0071_b_18L非。請和尙答。某甲但畫一畫云。不得
006_0071_b_19L道長短。答汝了也。後有僧。擧似忠國師。
006_0071_b_20L國師云。何不問我。
006_0071_b_21L馬祖因僧叅次。乃畫圓相○云。入也打
006_0071_b_22L不入也打。僧纔入。祖便打。僧云和尙
006_0071_b_23L打某甲不得。祖靠柱杖休去。雪竇顯
006_0071_b_24L云。二俱不了。和尙打某甲不得。靠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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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1_c_01L주장자에 기대셨는데, 이때 따지며 달려들지 않는다면 등줄기를 갈겨 줘야 한다.”8. 탐원 응진과 마조 도일의 거량길주吉州 탐원산眈源山 진응眞應 선사께서 국사國師와 이별하고 돌아가는 길에 마조 스님을 찾아뵈었다. 땅에 하나의 원상인 ○를 그리고는 좌구坐具를 펴고 절을 올리자 마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그대는 부처가 되고 싶은가?”탐원 스님이 대답했다.“저는 눈을 비빌 줄 모릅니다.”마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내가 그대만 못하니라.”설두 현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그렇다. 사나운 호랑이도 제 자식은 잡아먹지 않는 법인데 오는 말이 곱지 못한데 어찌하겠는가? 여러분은 탐원 스님을 알고 싶은가? 고작해야 몸을 숨긴다면서 그림자를 드러낸 놈일 뿐이다.”9. 탐원 응진과 앙산 혜적의 거량에 대한 전고典故『종문통요집宗門統要集』15)에서 말하였다.“탐원 스님께 앙산이 입문했을 때 일이다. 하나의 ○ 모양을 그리고 손으로 바치는 시늉을 하고 물러나 차수하고 서자 스님께서는 양손을 겹쳐 주먹을 쥐어 보이셨다. 앙산이 앞으로 세 걸음 나와 여자처럼 절을 올리자 스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셨다.”10. 남전南泉ㆍ귀종歸宗ㆍ마곡麻谷이 혜충 국사를 참례하러 가던 길에서의 일화남전南泉16)ㆍ귀종歸宗17)ㆍ마곡麻谷18) 세 스님이 함께 충 국사를 참례하러 나섰는데, 도중에 남전이 땅바닥에 하나의 원상인 ○를 그리고 말하였다.“말할 수 있다면 가겠습니다.”그러자 귀종 스님이 원상 가운데에 앉았고 마곡 스님은 곧 여자처럼 절을 올렸다. 남전 스님이 말하였다.“그렇다면 가지 않겠습니다.”귀종 스님이 말하였다.“거 무슨 심보인가!”
설두 현 스님이 이에 대해 송하였다.
由基箭射猿 유기由基19)가 화살로 원숭이를 쏘니
遶樹何大直 나무를 휘감으며 어찌 그리 정확한지
千箇與萬箇 천 사람 만 사람 가운데
是誰曾中的 그 누가 맞혔던 적 있던가
相喚相呼歸去來 돌아가자며 서로를 부르고는
曹溪路上休登陟 조계의 길에 오르기를 그만뒀네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조계의 길이 평탄한데 왜 오르기를 그만뒀을까?”
『종문통요집』에서는 이 이야기를 거론하고는 “거 무슨 심보인가!” 다음에 “이에 서로를 부르며 돌아가자고 하였다.”라고 되어 있다.
취암 지翠嵓芝20) 스님이 이에 대해 말하였다.“당시 그 꼴을 보았다면 각각 한방씩 때려 주어 천하의 태평을 도모했을 것이다.” -
006_0071_c_01L柱杖。擬議不來。劈脊便打。
006_0071_c_02L吉州躭源山眞應禪師。辭國師。歸省覲
006_0071_c_03L馬祖。於地上作一圓相○ 展坐具禮拜。
006_0071_c_04L祖云子欲作佛去。源云某甲不解捏目。
006_0071_c_05L祖曰吾不如汝。雪竇顯云。然猛虎不
006_0071_c_06L食其子。爭奈來言不豊。諸人要識躭源
006_0071_c_07L麽。只是箇第二張藏身露影漢。
006_0071_c_08L宗門統要集云。躭源因仰山入門。畫一
006_0071_c_09L○相。以手托呈。却叉手而立。師以兩
006_0071_c_10L手交過握拳示之。仰山進前三步。作女
006_0071_c_11L人拜。師點頭而已。
006_0071_c_12L南泉歸宗麻谷同去。禮拜忠國師。至路
006_0071_c_13L南泉於地上。畫一圓相○云。道得卽去。
006_0071_c_14L歸宗於圓相中坐。麻谷便作女人拜。泉
006_0071_c_15L云恁麽則不去也。宗云是什麽心行。雪
006_0071_c_16L竇顯頌曰。由基箭射猿。遶樹何大直。
006_0071_c_17L千箇與萬箇。是誰曾中的。相喚相呼歸
006_0071_c_18L去來。曹溪路上休登陟。復云曹溪路
006_0071_c_19L坦平。爲什麽休登陟。
006_0071_c_20L宗門統要集。據此話。至是什麽心行。於
006_0071_c_21L是相喚廻。
006_0071_c_22L翠嵓芝云。當時若見。每人與一棒。且
006_0071_c_23L圖天下2)大平。
006_0071_c_24L{底}貞祐七年妙峯庵刊本。「大」通「太」{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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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2_a_01L11. 남전 보원南泉普願과 삼산 지견杉山智堅ㆍ조주 종심趙州從諗의 거량남전 스님이 삼산杉山21) 스님과 불을 쬐던 차에 말씀하셨다.“동쪽을 가리켜 서쪽과 구분하는 그런 방법 말고, 본분사本分事를 곧장 말해 보시오.”삼산 스님이 부젓가락을 화로에 푹 꽂자 남전 스님이 말씀하셨다.“정말 그렇다면 이 왕노사王老師의 한 가닥 길(一線道)과 견줄 만하구만.”또 똑같이 조주趙州22)에게 묻자 조주 스님은 ○ 모양을 그리고 그 가운데 점을 하나 찍었다. 남전 스님이 말씀하셨다.“정말 그렇다면 이 왕노사의 한 가닥 길과 견줄 만하구나.”12. 남전 보원이 한 포기 채소 주위에 원을 그렸던 고사남전 스님이 울력(普請) 때 밭에 들어가 나물을 캐다가 한 줄기 채소 주위로 하나의 ○ 모양을 두르고는 표지를 꽂아 두고 수좌首座와 대중에게 말씀하셨다.“함부로 건드려선 안 된다.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말을 각자 한마디씩 해 보아라.”그때 대중이 각기 견해를 피력하였으나 어느 누구도 계합하지 못하였다. 남전 스님이 몽둥이로 쫓으며 말씀하셨다.“저런 쓸모없는 놈들! 지혜는 눈곱만큼도 없으면서 처먹기만 하는구나. 내 조금의 채소도 너희들에게 줄 수 없다”원두園頭가 불끈하여 그 표지를 밟아 쓰러뜨리고는 그 채소 줄기를 질질 끌고 절로 돌아갔다.13. 염관 제안鹽官齊安과 시자의 무소 부채(犀牛扇子) 공안염관鹽官23) 스님이 하루는 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내게 무소 부채(犀牛扇子)를 가져다오.”시자가 말하였다.“부채가 망가졌습니다.”염관 스님이 말씀하셨다.“부채가 망가졌거든 나에게 무소를 돌려다오.”시자는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투자投子 스님이 (대신) 말하였다.“데려오는 것은 사양치 않겠으나 뿔이 온전치 못할까 걱정입니다.”설두雪竇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나는 온전치 못한 뿔이 필요하다.”석상石霜24) 스님이 (대신) 말하였다.“화상께 돌려드릴 것은 없습니다.”설두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무소가 아직 있구먼.”자복資福25) 스님은 하나의 ○ 모양을 그리고 그 가운데 우牛 자를 썼다.설두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아까는 왜 데리고 나오지 않았는가?”보복保福26) 스님이 (대신) 말하였다.“화상께선 연세가 많으시니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설두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애석하게도 애는 썼지만 공이 없구나.”
(설두 스님이) 또 송하였다.
犀牛扇子用多時 무소 부채를 오래도록 써 왔건만
問著元來摠不知 물어 보니 원래부터 다들 몰랐네
無限淸風與頭角 끝없는 맑은 바람과 무소의 뿔은
盡同雲雨去難追 구름이나 비와 똑같아 따라잡기 어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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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2_a_01L南泉與杉山向火次。乃云不用指東劃
006_0072_a_02L西。本分事直下道將來。杉以火筯。掙
006_0072_a_03L向爐內。泉云直饒如是。猶較王老師一
006_0072_a_04L線道。又如前問趙州。州遂畫○相中心
006_0072_a_05L1)下一點。泉云直饒如是。猶較王老師
006_0072_a_06L一線道。
006_0072_a_07L南泉因普請。入園取菜。乃畫一○相。
006_0072_a_08L圍却一株菜。以標揷之。語首座大衆曰。
006_0072_a_09L輙不得動着。每人下一轉語來。是時大
006_0072_a_10L衆。各呈見解。未甞有契。泉以捧趂云。
006_0072_a_11L這一隊漢。無一箇有智慧喫却。我多少
006_0072_a_12L菜不能與。園頭出氣第三張 乃踏倒
006_0072_a_13L標子。曳着菜株而歸。
006_0072_a_14L鹽官一日喚侍者。與我將犀牛扇子來。
006_0072_a_15L侍者云。扇子破也。官云扇子旣破。還我
006_0072_a_16L犀牛兒來。侍者無對。投子云。不辭將
006_0072_a_17L出。恐頭角不全。雪竇云。我要不全底
006_0072_a_18L頭角。石霜云。若還和尙則無也。雪竇
006_0072_a_19L云。犀牛兒猶在。資福畫一○相。於中
006_0072_a_20L書一牛字。雪竇云。適來爲什麽不將
006_0072_a_21L出。保福云。和尙年尊。別請人好。雪竇
006_0072_a_22L云。可惜勞而無功。又頌曰。犀牛扇子
006_0072_a_23L用多時。問著元來摠不知。無限淸風與
006_0072_a_24L頭角。盡同雲雨去難追。復云若要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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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2_b_01L(설두 스님이) 다시 말했다.“맑은 바람이 다시 불고 무소의 뿔이 다시 돋기를 바란다면 선객들은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한마디를 해 보라. 묻겠다. 부채가 망가졌다면 나에게 무소를 돌려다오.”이때 어떤 스님이 나와 말하였다.“대중들이여 참선하러 갑시다.”스님께서 할喝을 하고 말씀하셨다.“낚시를 던져 고래를 잡으려 했더니 겨우 개구리가 낚이는구나.”곧 자리에서 내려오셨다.14. 장경 회운章敬懷惲과 나이 어린 어떤 스님의 거량장경사章敬寺 회운懷惲27) 선사에게 한 어린 스님이 행각하고 돌아와 뵙자 스님께서 물으셨다.“네가 이곳을 떠난 지 몇 년이나 되었냐?”어린 스님이 대답했다.“화상 곁을 떠난 지 8년이나 되었습니다.”스님께서 말씀하셨다.“뭘 좀 알아냈느냐?”어린 스님은 땅에다 하나의 원상인 ○를 그렸다.스님께서 물으셨다.“그것뿐이냐, 다른 것도 있느냐?”어린 스님은 원상을 지워 버리고 바로 절을 하였다.스님께서 말씀하셨다.“틀렸구나, 틀렸어.”15. 경조 초당京兆草堂과 어떤 스님의 거량경조 초당京兆草堂28)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한 법도 없었을 때, 이 몸은 어디에 있었습니까?”스님께서 하나의 ○ 모양을 그리고 그 가운데 신身 자를 쓰셨다.16. 본계本溪 화상과 방거사龐居士의 거량본계本溪29) 화상께서 하루는 앉아 있는데 방공龐公30)이 찾아왔다. 스님이 돌아보자마자 방공은 주장자로 하나의 ○를 그렸다. 스님이 앞으로 다가가 발로 뭉개 버리자 방공이 말했다.“이렇습니까, 이렇지 않습니까?”스님께서도 원상을 그리자 방공 역시 앞으로 다가가 발로 뭉개 버렸다.스님께서 말씀하셨다.“이런가, 이렇지 않은가?”방공이 그러자 주장자를 던져 버리고 섰다.스님께서 말씀하셨다.“올 땐 주장자가 있더니 갈 땐 주장자가 없구나.”방공이 말하였다.“본래 원만하고 완성된 것이거늘 직접 보겠다고 괜히 애만 썼습니다.”스님이 손바닥을 어루만지며 말씀하셨다.“기특하구먼, 기특해. 하나도 얻을 게 없다네.”방공이 주장자를 집어 들고 곧장 떠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길 조심하게나. 길 조심하게나.”17. 위산 영우潙山靈祐와 어떤 스님의 거량담주潭州 대위 영우大潙靈祐31) 선사께서 하루는 여의如意를 들어 보이고 또 ▼(◎+ο) 모양을 그리시고선 말씀하셨다.“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여의를 갖게 되리라. 말해 보라, 말해 보라.”그때 어떤 스님이 말했다.“그 여의는 본래 화상 것이 아닙니까?”스님께서 말씀하셨다.“얻었는데도 쓸모가 없느니라.”스님이 말했다.“설령 주신대도 저 또한 둘 곳이 없습니다.” -
006_0072_b_01L風再覆。頭角重生。請禪客下一轉語。
006_0072_b_02L問云扇子旣破。還我犀牛兒來。時有
006_0072_b_03L僧出云。大衆叅堂去。師喝云。拋釣釣
006_0072_b_04L鯤鯨。釣得箇蝦䗫。便下座。
006_0072_b_05L章敬寺懷惲禪師。有小師行脚廻。師問
006_0072_b_06L汝離此間。得多少年耶。小師曰。離和尙
006_0072_b_07L左右。將及八年。師曰辦得箇什麽。小
006_0072_b_08L師於地上畫一○圓相。師曰祇這箇別。
006_0072_b_09L更有在。小師乃畫破圓相。便禮拜。師
006_0072_b_10L曰不是不是。
006_0072_b_11L京兆草堂禪師。僧問。未有一法時。此
006_0072_b_12L身在何處。師畫一○相。於中書身字。
006_0072_b_13L本溪和尙。師一日坐次。龐公至。師纔
006_0072_b_14L顧視。公以柱杖畫一○相。師近前踏却。
006_0072_b_15L公云恁麽不恁麽。師亦畫圓相第四張
006_0072_b_16L公亦近前踏却。師云恁麽不恁麽。公
006_0072_b_17L遂拋下柱杖而立。師云來時有杖。去
006_0072_b_18L時無杖。公云幸自圓成。徒勞目視。師
006_0072_b_19L拊掌云。奇哉奇哉。一無所得。公拈柱
006_0072_b_20L杖便行。師云看路看路。
006_0072_b_21L潭州大潙靈祐禪師。一日呈起如意。復
006_0072_b_22L畫此▼(◎+ο) 相云。有人道得。便得此如意道
006_0072_b_23L道。時有僧云。此如意。本不是2)知尙底。
006_0072_b_24L師云得而無用。僧云設擧某甲亦無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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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2_c_01L18. 위산 영우와 노盧 원외圓外의 거량노盧 원외圓外가 위산潙山 스님께 물었다.“삼승三乘 십이분교十二分敎는 부처님 말씀입니까, 아닙니까?”스님께서 말씀하셨다.“그저 한때 방편일 뿐이지요.”외外가 다시 물었다.“삼승 십이분교를 설한 분이 부처님입니까, 부처님이 아닙니까?”스님께서 말씀하셨다.“깨닫는다면 그렇지만 깨닫지 못한다면 아닙니다.”외가 말했다.“대체 누가 삼승 십이분교를 설한 사람입니까?”스님께서 ○ 모양을 그려 그것을 받쳤다. 그러자 외가 곧 감사를 표했다.19. 위산 영우의 백년 후위산潙山 스님께서 상당하여 말씀하셨다.“이 노승이 백년 후엔 산 아래 단월檀越(시주)의 집에 한 마리 물소로 태어날 것인데, 왼쪽 옆구리에 ‘위산의 중 아무개(潙山僧某甲)’란 다섯 글자가 씌어져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위산의 중’이라고 불러야 옳을까, ‘물소’라고 불러야 옳을까?”앙산이 대중 가운데서 나와 삼배를 올리고 나가 버리자 스님께서도 곧바로 자리에서 내려오셨다.
길주吉州 자복資福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그때 ○ 모양을 그려 바치기만 했으면 될 걸.”신라新羅 화상이 말했다.“▼(○*牛) 이런 모양을 그려 바치기만 했으면 될 걸.”또 말하였다.“같은 길을 가는 자라야 알리라.”파초 철芭蕉徹 화상이 말했다.“ 이런 모양을 그려 바치기만 했으면 될 걸.”또 말하였다.“설명하라면 다 설명했고 주석하라면 다 주석했으니, 깨닫는 것이 좋겠다.”그리고 게송 한 수를 지으셨다.
不是潙山不是牛 위산도 아니요 소도 아니니
一身兩號實難酬 한 몸에 두 이름, 대꾸하기 어렵구나
離却兩頭應須道 양쪽을 모두 떠나 대답해야 마땅하니
如何道得出常流 어떻게 대답해야 보통사람 벗어날까20. 위산 영우와 앙산 혜적이 먼지를 보고 주고받은 거량위산 스님께서 앙산과 함께 길을 가는데 갑자기 앞에 먼지가 이는 것을 보게 되었다.영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앞에 이게 뭐냐?”앙산이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고는 물러나 ▼(車-曰+口) 이런 모양을 그리자 영우 스님께서 고개를 끄덕이셨다. -
006_0072_c_01L處。
006_0072_c_02L盧員外問潙山。三乘十二分敎是。佛說
006_0072_c_03L不是。師曰但一期方便。外曰說三乘
006_0072_c_04L十二分敎是。佛不是佛。師曰。悟卽是
006_0072_c_05L不悟卽非。外曰阿誰是說三乘十二分
006_0072_c_06L敎底人。師作此○相。乃托呈之。外便
006_0072_c_07L禮謝。
006_0072_c_08L潙山上堂曰。老僧百年後。向山下檀越
006_0072_c_09L家。作一頭水牯牛。左脇下書字五箇曰。
006_0072_c_10L潙山僧3)其甲。當恁麽時。喚作潙山僧
006_0072_c_11L是。喚作水牯牛是。仰山出衆。禮三拜
006_0072_c_12L出去。師便下座。吉州資福曰。當時但作
006_0072_c_13L此○相。拓呈之。新羅和尙曰。但作此▼(○*牛)
006_0072_c_14L相。拓呈之。又曰同道者方知。芭蕉徹和
006_0072_c_15L尙云。但作此4)相。拓呈之。又曰說
006_0072_c_16L也。說了也。注也注了也。悟取好。乃述
006_0072_c_17L一偈云。不是潙山不是牛。一身兩號實
006_0072_c_18L難酬。離却兩頭應須道。如何道得出常
006_0072_c_19L流第五張。
006_0072_c_20L潙山與仰山行次。忽見面前塵起。祐曰
006_0072_c_21L面前是什麽。仰山近前看了。却作此▼(車-曰+口)
006_0072_c_22L相。祐點頭。
006_0072_c_23L「下」失劃{編}。「知」疑「和」{編}。「其」疑「某」
006_0072_c_24L{編}。「」之三圓內有字。然字形未審{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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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3_a_01L21. 위산 영우를 찾아온 염관 제안 휘하의 제자와 앙산 혜적 사이에 오고간 거량위산潙山 스님께서는 대중에게 “일체중생 모두 불성이 없다.”라고 설법하셨다. 염관鹽官 스님께서는 “일체중생 모두 불성이 있다.”라고 설법하셨다. 그러고는 두 스님을 보내며 말씀하셨다.“너희들이 가서 그가 어떻게 하는지 살펴 보거라.”두 스님은 뜻을 받들어 곧바로 위산으로 가서 위산 화상의 법문을 들었으나 그 한계를 측량할 수 없었다. 하루는 앙산仰山 스님과 얘기를 나누던 차에 앙산 스님에게 권하였다.“정말 불법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네.”앙산이 이에 ○ 모양을 그리고 손으로 바쳤다가는 도리어 등 뒤로 집어던지고 두 손을 폈다. 그러곤 두 스님에게 다가가 찾는 시늉을 하자 두 스님이 어쩔 줄 몰라 하였다. 앙산 스님이 말했다.“형兄들이 정말로 불법을 배워야만 비로소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그러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 버렸다. 이때 두 스님도 물러나 염관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던 길 30리쯤 왔을 때, 한 스님이 홀연히 깨달은 바가 있어 말했다.“위산 스님께서 ‘일체중생 모두 불성이 없다.’라고 하신 말씀이 정말 틀린 말이 아니었구나.” 그러고는 곧 위산으로 돌아갔다. 다른 한 스님도 다시 몇 리를 더 가다가 시내를 건너던 차에 홀연히 깨닫고는 혼자 중얼거렸다.“위산 스님께서 ‘일체중생 모두 불성이 없다.’라고 하셨는데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신 게 짐작이 가는구나.”그 역시 위산으로 돌아가 오래도록 법석法席을 떠나지 않았다.22. 위산 영우가 양손을 맞잡아 보이자 앙산 혜적이 여인처럼 절을 올렸던 고사위산 스님께서 좌선하고 계시는데 앙산이 들어왔다. 스님께서 양손을 맞잡아 보이시자 앙산이 여자처럼 절을 올렸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그렇지, 그렇지.”23. 앙산 혜적이 소석가小釋迦로 불리게 된 고사앙산 스님께서 홍주洪州 관음원觀音院에 머무실 때 일이다. 하루는 좌선하고 계시는데 홀연히 어떤 스님이 앙산 앞에 나타나 절을 올렸는데 앙산 스님은 돌아보지도 않으셨다. 그 스님이 절하고 일어나 물었다.“화상께선 문자도 아십니까?”앙산 스님이 말했다.“대충 조금은 알지.”그러자 그 스님이 면전에다 한 획을 그었다. 앙산 스님이 한 획을 보태 십十 자를 만들자 그 스님이 또 획을 보태 만卍 자를 만들었다. 앙산 스님이 하나의 ○ 모양을 그려 만卍 자를 에워싸자 그 스님은 오른쪽으로 한 바퀴를 돌고는 앙산 앞에서 한쪽 발꿈치를 세우고서 루지불樓至佛32) 시늉을 하였다. 그러자 앙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이는 모든 부처님들께서 호념하시는 바이니, 그대도 그렇고 나 역시 그렇다.”그 스님은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애초에 동토로 와서 -
006_0073_a_01L潙山示衆曰。一切衆生。皆無佛性。鹽官
006_0073_a_02L示衆曰。一切衆生。皆有佛性。遂令二僧。
006_0073_a_03L汝去看彼如何。其僧依旨。卽到潙山
006_0073_a_04L聞潙山。和尙擧揚。莫測其涯。因一日
006_0073_a_05L與仰山言話次。乃勸仰山。須是學佛法。
006_0073_a_06L不得容易。仰山乃作此○相。以手拓呈
006_0073_a_07L了。却拋向背後。遂展兩手。就二僧索。
006_0073_a_08L二僧罔措。仰山曰。吾兄直須學佛法。
006_0073_a_09L始得不可容易。便起去。時二僧却廻鹽
006_0073_a_10L官。行三十里。一僧忽然有省。乃曰潙
006_0073_a_11L山道一切衆生皆無佛性。信之不錯。便
006_0073_a_12L廻潙山。一僧更前行數里。因過水。忽然
006_0073_a_13L有省。自曰潙山道一切衆生皆無佛性
006_0073_a_14L酌然有他恁麽道。亦廻潙山。久依法席。
006_0073_a_15L潙山坐次。仰山入來。師以兩手相交示
006_0073_a_16L之。山作女人拜。師云如是如是。
006_0073_a_17L仰山住洪州觀音院。一日坐次。忽有僧
006_0073_a_18L在仰山面前禮拜。仰山亦不顧。僧禮拜
006_0073_a_19L起。遂問和尙還識字否。山曰粗識些
006_0073_a_20L小。僧於面前。畫一畫。山乃添爲十字。
006_0073_a_21L僧又添成卍字。山畫一○相圍卍字。僧
006_0073_a_22L右旋一匝。翹一足於仰山前。作樓至佛
006_0073_a_23L勢。山曰是諸佛護念。汝亦如是第六張
006_0073_a_24L吾1)▣如是。僧曰善哉善哉。本謂來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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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3_b_01L문수를 참례할 생각이었는데 오늘 이렇게 작은 석가를 뵙게 되었군요.”라 하고는 절하고 물러나 문밖을 나서더니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 일로 사람들이 ‘작은 석가(小釋迦)’라고 부르게 되었다.
『종문통요집』에는 이 부분이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앙산 스님이 하루는 홀연히 이국의 승려가 허공으로 날아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절을 올리고 앞에 서자 스님께서 물으셨다.‘지금 어디서 오는 길인가?’‘아침에 서천을 떠났습니다.’‘어쩌다 이리 늦었는가?’‘산구경하고 물놀이하느라구요.’그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신통과 묘용은 없지 않지만 사리闍梨(阿闍梨)여, 불법은 이 노승에게 돌려주어야겠네.’‘문수보살을 참례할까 싶어 일부러 통토東土로 왔다가 도리어 작은 석가를 뵙게 되었습니다.’그러곤 서천의 패다엽貝多葉33)을 꺼내 스님께 드리고 절을 올리고는 구름을 타고 허공으로 날아갔다.”
동림 총東林摠34) 선사가 이에 대해 말했다.“제방에서 이에 대해 거론하고 헤아리는 자들이 깨알처럼 좁쌀처럼 많은데 다들 ‘그 눈 푸른 외국인은 온 자취가 없고 간 자취도 없었으니, 참으로 고금에 빛나는 자라 하겠다. 앙산 스님이 아니라면 마음대로 빼앗지 못했을 것이다.’라고들 말한다.여러 선덕禪德들이여, 전혀 모르고 있구나. 그 눈 푸른 외국인은 허공을 타고 왔다가 허공으로 사라지며 한평생을 그저 허공 속에서 살 궁리만 하는데, 그 무슨 고금에 빛남이 있겠는가? 알량한 앙산도 그가 가지고 온 두 바가지 구정물을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썼을 뿐이다. 당시 집운봉集雲峰 아래에선 바른 법령이 있었는데, 왜 시행하지 않았을까? 대중들이여, 말해 보라.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법령인가? 쯧!”24. 앙산 혜적과 어떤 스님의 거량1스님께서 하루는 좌선하고 계시는데 어떤 승려가 찾아와 절을 올렸다. 앙산이 돌아보지도 않자 그 스님이 물었다.“스님께선 글자를 아십니까?”앙산 스님이 말씀하셨다.“조금.”그 스님이 오른쪽으로 한 바퀴를 돌고 물었다.“이것이 무슨 자字입니까?”앙산 스님께서 땅에 십十 자를 써 보이셨다.그 스님이 다시 왼쪽으로 한 바퀴를 돌고 물었다.“이것은 무슨 자입니까?”앙산 스님이 십十 자를 고쳐 만卍 자로 만들었다. 그 스님이 하나의 ○를 그려 양손으로 바치며 수라修羅(아수라)가 해와 달을 손아귀에 쥔 시늉을 하고 물었다.“이것은 무슨 자입니까?” -
006_0073_b_01L土禮文殊。如今却見小釋迦。禮拜而退。
006_0073_b_02L出門後騰空而去。因此人號小釋迦。
006_0073_b_03L宗門統要集云。仰山一日忽見異僧乘
006_0073_b_04L虛而至。作禮而立於前。師問近離甚
006_0073_b_05L處。曰早辰離西天。師云何大遲生。曰
006_0073_b_06L遊山翫水。師云神通妙用不無。闍梨
006_0073_b_07L佛法須還老僧。曰特來東土禮文殊。却
006_0073_b_08L遇小釋迦。遂出西天2)具多葉。與師作
006_0073_b_09L禮乘雲騰空而去。
006_0073_b_10L東林摠云。諸方啇量。如麻似粟。盡道
006_0073_b_11L這碧眼胡兒。來無蹤去無跡。直是光前
006_0073_b_12L絕後。若不是。仰山也難爲縱奪。諸禪
006_0073_b_13L德殊不知。這碧眼胡兒。騰空而來。騰
006_0073_b_14L空而去。一生只在虛空裏。作活計。有
006_0073_b_15L什3)广光前絕後。大小仰山。被他將兩
006_0073_b_16L杓惡水。驀頭澆了也。當時集雲峰下。
006_0073_b_17L自有正令。何不施行。大衆且道。作*广
006_0073_b_18L生是正令。咄。
006_0073_b_19L師一日坐次。有僧來作禮。山不顧。其
006_0073_b_20L僧乃問。師識字不。山云隨分。僧乃右
006_0073_b_21L旋一匝云。是什麽字。山於地上書十字
006_0073_b_22L詶之。僧又左旋一匝云。是什麽字。山
006_0073_b_23L改十字作卍字。僧畫一○。以兩手托。
006_0073_b_24L如脩羅掌日月勢云。是什麽字。山乃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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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3_c_01L그러자 앙산 스님이 하나의 ○ 모양을 그려 만卍 자를 에워쌌다. 이에 그 스님이 누지樓至 시늉을 하자 앙산 스님이 말씀하셨다.“그렇지, 그렇지.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는 바이니, 그대도 그렇고 나 역시 그렇다.”
『종문통요집』에서는 이 인연을 거론하고 ‘나 역시 그렇다.’ 다음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너는 잘 간직하라.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잘 가거라.’ 그 스님이 감사를 표하고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때 한 도자道者가 이 광경을 본 후 5일이 지난 뒤 어찌 된 연유인지 묻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너도 보았느냐?’도자가 말하였다.‘저는 그가 문을 나가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만 보았습니다.’스님께서 말씀하셨다.‘그는 저 서천의 나한羅漢인데 나의 도를 탐색하려고 일부러 찾아왔다.’도자가 말하였다.‘제가 갖가지 삼매를 다 보아 왔지만 이 이치는 모르겠습니다.’스님께서 말씀하셨다.‘내가 이치로 그대에게 설명하리라.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 삼매이다. 이것은 깨달음의 바다가 변해 이치의 바다가 된 것이니, 그 바탕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 이치에는 인因도 있고 과果도 있고 즉시卽時ㆍ이시異時ㆍ총摠ㆍ별別을 포함하고 있으면서 은신삼매隱身三昧를 벗어나지 않느니라.’”25. 앙산 혜적과 어떤 인도 스님의 거량어떤 한 인도 스님이 앙산 스님을 찾아와 참례하자 앙산 스님이 땅에 ○ 모양을 그렸다. 그 스님이 앞으로 다가와 원상을 하나 더 그리더니 발로 지워 버렸다. 앙산 스님께서 양손을 펴자 그 스님은 소매를 털고 곧 떠나 버렸다.26. 앙산 혜적과 어떤 스님의 거량2앙산 스님께서 눈을 그윽이 감고 좌선하고 계시는데 어떤 한 스님이 조용히 다가와 앙산 스님 앞에 섰다. 앙산 스님이 눈을 떠 그를 보고는 땅에다 이런 ○ 모양을 그려 보였다.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종문통요집』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그래서 땅에 ○ 모양을 그리고 아래에 수水 자를 쓰고는 그 스님을 쳐다보았다.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27. 위산 영우와 앙산 혜적의 거량하루는 위산 스님께서 양손을 서로 포갰다가 각각 아래로 세 번 털고는 다시 손가락 하나를 세우셨다. 이에 앙산 스님도 양손을 서로 포갰다가 각각 아래로 세 번 털고는 다시 가슴팍에서 한 손은 위로 받들고 한 손은 아래를 덮고서 -
006_0073_c_01L一○圍却卍字。僧乃作樓至勢。山云如
006_0073_c_02L是如是。此是諸佛之所護念。汝亦如是。
006_0073_c_03L吾亦如是第七張。
006_0073_c_04L宗門統要。據此因緣至吾亦如是。汝
006_0073_c_05L善護持。善哉善哉。好去。其僧禮謝。
006_0073_c_06L騰空而去。時有一道者。見後經五日
006_0073_c_07L遂問。師云汝還見否。者云某甲見出
006_0073_c_08L門。騰空而去。師云此是西天羅漢。故
006_0073_c_09L來探吾道。者云某甲雖覩種種三昧。不
006_0073_c_10L辨其理。師云吾以義。爲汝解釋。此是
006_0073_c_11L八種三昧。是覺海變爲義海體同。然
006_0073_c_12L此義合有因有果。卽是異時。摠別不離。
006_0073_c_13L隱身三昧也。
006_0073_c_14L有一梵僧。來叅仰山。山於地上畫○相。
006_0073_c_15L僧近前添作○相。以脚抹却。山展兩手。
006_0073_c_16L僧拂袖便去。
006_0073_c_17L仰山冥目坐次。有一僧潜至。仰山前立。
006_0073_c_18L山開眼見。乃於地上畫此○相示之。僧
006_0073_c_19L無對。統要曰。遂於地上。作○相下書
006_0073_c_20L水字。顧視其僧。僧無對。
006_0073_c_21L師一日。因潙山以兩手相交過。各撥三
006_0073_c_22L下。却竪一指。師亦以兩手相交過。各
006_0073_c_23L撥三下。却向胷前。仰一手覆一手。以
006_0073_c_24L▣疑「亦」{編}。「具」疑「貝」{編}。「广」疑「麽」
006_0073_c_25L{編}次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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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4_a_01L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위산 스님께서 그만두셨다.28. 앙산 혜적과 어떤 스님의 거량3어떤 스님이 앙산 스님께 물었다.“스님께선 아는 글자가 있습니까?”앙산 스님이 말씀하셨다.“조금은.”그 스님이 이런 ○ 모양을 그려서 바치자 앙산 스님은 옷소매로 털어 버리셨다.그 스님이 다시 이런 ○ 모양을 그려서 바치자 앙산 스님은 두 손으로 등 뒤로 던지는 시늉을 했다.
『통록通錄』 구본舊本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앙산 스님이 옷소매로 털어 버렸다. 그 스님이 다시 이런 ○ 모양을 그려 바치자 앙산 스님은 두 손으로 등 뒤로 던지는 시늉을 했다.”『종문통요집』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그 스님이 다시 반원 모양을 그려 바치자 앙산 스님은 양손으로 등 뒤로 던지는 시늉을 했다. 그 스님이 뚫어져라 쳐다보자 앙산 스님은 고개를 숙였다. 그 스님이 앙산 스님 주위를 한 바퀴 돌자 스님께선 바로 때렸다. 그 스님은 결국 나가 버렸다.”29. 앙산 혜적이 원상을 그리는 까닭어떤 스님이 앙산 스님께 물었다.“화상께선 보통 선禪을 묻고 도道를 묻는 스님들을 보면 곧 ○ 모양을 그리고 그 가운데 혹 글자를 쓰곤 하십니다. 그 뜻이 어디에 있습니까? 자비를 베풀어 설명해 주십시오.”스님께서 말씀하셨다.“그런 것은 다 쓸데없는 짓들이다. 그대가 홀연히 알아차린다면 결코 밖에서 오지 않는 것이며,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해도 확고해서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내 이제 너에게 묻겠다. 참선하고 도를 배운 제방의 어른들이 네 몸에서 어디를 너의 불성이라고 가리키더냐? 또 그럴 때 대답을 해야 옳은가, 침묵해야 옳은가? 또 어떻게 한들 다 옳은가, 아니면 다 잘못인가? 그대가 만일 말하는 것을 옳다고 여긴다면 이는 봉사가 코끼리의 귀나 코나 상아를 더듬는 꼴과 같다. 만일 침묵하는 것을 옳다고 여기고 사념思念 없는 것을 옳다고 여긴다면 코끼리의 꼬리를 더듬는 꼴이다. 만일 말하지도 않고 침묵하지도 않는 것을 옳다고 여겨 이를 중도中道라 한다면 코끼리 등을 더듬는 꼴이다. 만일 모든 것이 다 옳다고 말한다면 코끼리 네 다리를 더듬는 꼴이요, 만일 모든 것이 다 잘못이라고 한다면 진짜 코끼리는 던져 버리고 공견空見에 떨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여러 봉사들은 모두들 코끼리를 보았다고 말들은 하지만 그 코끼리에 대해 명칭들은 아득히 차이가 난다. 그대가 만약 이 여섯 구절을 벗어날 수 있다면 코끼리를 더듬어 볼 필요도 없이 최고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살펴 깨닫는 것을 옳다고 말하지 말고, 또한 옳지 않다고 말하지도 말라. 그래서 조사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菩提本無是 보리菩提엔 본래 이것이다 할 것 없고
亦無非菩提 또 보리가 아닌 것도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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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4_a_01L目瞻視。潙山休去。
006_0074_a_02L僧問仰山。師還識字也無。仰山曰隨
006_0074_a_03L分。僧畫此○相托呈。山以衣袖拂之。
006_0074_a_04L僧又作此○相拓呈。山以兩手。作背拋
006_0074_a_05L勢。通錄舊本云。山以衣袖拂之。僧又
006_0074_a_06L作此○相拓呈。山以兩手。作背拋勢。統
006_0074_a_07L要云。僧又作半日相杔呈。師以兩手。作
006_0074_a_08L背拋勢。僧以目視之第八張 師低頭。
006_0074_a_09L僧遶師一匝。師便打。僧遂出。
006_0074_a_10L僧問仰山。和尙尋常見僧。問禪問道。
006_0074_a_11L便畫○相中。間或書字。意在於何。請
006_0074_a_12L慈悲爲說。師曰這箇也是閑事。汝忽
006_0074_a_13L然會得。也不從外來。若也不會。決定
006_0074_a_14L不失。我今問汝。叅禪學道諸方老宿
006_0074_a_15L向汝身上。指那箇是汝佛性。爲復道語
006_0074_a_16L底是默底是。爲復揔是揔不是。汝若認
006_0074_a_17L語底是。如盲摸象耳鼻牙。若取默底是。
006_0074_a_18L無思無念是。摸着象尾。若不語不默底
006_0074_a_19L是。中道。摸着象背。若道揔是。摸着象
006_0074_a_20L四足。若道揔不是。拋本象。落在空見。
006_0074_a_21L如是諸盲皆言見象。祇於象上。名邈差
006_0074_a_22L別。汝若透得六句。不要摸象最爲第一。
006_0074_a_23L莫道如今鑒覺是。亦莫道不是。所以祖
006_0074_a_24L師云。菩提本無是。亦無非菩提。更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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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4_b_01L更覔菩提處 기서 다시 보리 있는 곳을 찾는다면
終身累劫迷 몸이 다하도록 오랜 세월 미혹하리라
또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어디에 먼지와 때가 끼겠느냐.’라고 말씀하셨느니라.”30. 앙산 혜적의 임종게앙산 스님께서 입적하시려 할 때 몇몇 스님이 임종을 지키고 있었다. 이에 스님께서 게송을 남기셨다.
一二二三子 첫째 둘째, 둘째 셋째 아들
平目復仰視 눈을 가지런히 뜨고 또 위를 쳐다보네.
兩口一無舌 입은 둘이나 한 사람도 혀가 없으니
卽是吾宗旨 이것이 바로 나의 종지宗旨니라.31. 원상을 그린 왕王 상시常侍와 원상을 지워 버린 앙산 혜적양주襄州의 왕王 상시常侍35)는 위산 스님께 참학하였다. 위산의 공양주가 찾아오자 상시가 물었다.“산중 화상께선 요즘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공양주가 대답했다.“어떤 스님이 ‘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하고 묻자 화상께선 불자를 들어 보이셨습니다.”상시는 말했다.“그런 위산 화상의 뜻이 무엇입니까?”공양주가 말했다.“물질을 빌려 마음을 밝히고 사물에 빗대어 이치를 드러낸 것입니다.”상시가 말했다.“저는 그리 생각지 않습니다.”공양주가 말하였다.“그럼 상시께서 말씀해 보십시오. 화상의 뜻이 무엇입니까?”상시는 이런 ○ 모양을 그려 답했다. 공양주가 돌아가 이 이야기를 위산 스님께 말씀드리자 위산 스님께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하셨다.“그렇지, 그가 도리어 그 일을 아는구먼.”그러곤 이 이야기를 앙산 스님에게 들려주자 앙산 스님이 말했다.“끝내 속기俗氣를 버리지 못하는군요.”위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그대라면 어찌 하겠느냐?”이에 앙산이 땅에다 원상을 그리고 발로 지워 버리고 바로 나가 버렸다. 그러자 위산 스님이 깔깔대며 크게 웃었다.
『종문통요집』에서는 “앙산 스님이 원상 하나를 그리고 그 안에 일日 자를 쓰고는 곧 발로 지워 버렸다.”라고 하였다.32. 위산 영우와 위韋 상공相公의 거량위韋 상공相公이 위산 화상을 찾아와 게송을 청하자 위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눈앞에서 서로를 드러내도 오히려 둔한 놈인데 하물며 종이와 먹으로 형상하는 짓이겠습니까?”상공이 물러나 앙산 스님을 찾아가 게송을 청하자 앙산 스님은 종이에 이런 ○ 모양을 그리고 그 아래에 이렇게 주석을 달았다.“사량하지 않고 알면 그건 두 번째요, 사량해서 알면 그건 세 번째입니다.”이에 상공이 감사를 표했다.33. 앙산 혜적과 육陸 상공相公의 거량육陸 상공相公이 광주廣州로 부임하게 되어 홍주洪州를 지나던 길에 역사에서 하루 머물게 되었다. -
006_0074_b_01L菩提處。終身累劫迷。又云本來無一
006_0074_b_02L物。何處惹塵埃。
006_0074_b_03L仰山欲順寂時。數僧侍立。師乃有頌示
006_0074_b_04L之。一二二三子。平目復仰視。兩口一
006_0074_b_05L無舌。卽是吾宗旨。
006_0074_b_06L襄州王常侍叅潙山。潙山供養主來。常
006_0074_b_07L侍問。山中和尙。近日有何言句。主曰
006_0074_b_08L有僧問如何是祖師西來意。和尙擧拂
006_0074_b_09L子。侍曰秪如和尙意作麽生。主曰借
006_0074_b_10L色明心。附物顯理。侍曰下官卽不恁
006_0074_b_11L麽。主曰常侍且道。和尙意作麽生。侍
006_0074_b_12L作此○相答。主廻擧似潙山。潙山點
006_0074_b_13L頭曰第九張 是他却會此事。遂擧向
006_0074_b_14L仰山。仰山曰。終是俗氣不除。潙山曰。
006_0074_b_15L子又作麽生。仰山於地上畫此○相了
006_0074_b_16L以脚抹却。便出去。潙山呵呵大笑。統
006_0074_b_17L要仰山却畫一圓相。於中書日字。却以
006_0074_b_18L脚抹着。
006_0074_b_19L韋相公。就潙山和尙。覔偈子。潙山曰。
006_0074_b_20L覿面相呈。猶是鈍漢。豈況1)▣於紙墨。
006_0074_b_21L相公却就仰山覔。仰山於紙上。畫此○
006_0074_b_22L相。於下注曰。不思而知之。是第二頭。
006_0074_b_23L思而知之。是第三首。相公謝之。
006_0074_b_24L陸相公。徃廣州赴任。經過洪州驛中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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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4_c_01L이에 수행하던 자에게 물었다.“이곳엔 어떤 대덕스님이 계시는가?”“관음원觀音院에 지종知宗 대사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 도가 매우 높고 거주하는 대중도 천여 명이나 됩니다.”상공이 그러자 종이에 이런 ○ 모양을 그리고는 그것을 봉해 사람을 시켜 보냈다.앙산 스님이 그 편지를 뜯어보고는 곧 원상 아래쪽에 글을 쓰셨다.“사량해서 알면 그건 두 번째요, 사량하지 않고 알면 그건 세 번째입니다.”그러곤 다시 봉해서 드렸다. 상공이 그 편지를 열어 보고는 스님을 찾아뵈었다.34. 악주卾州의 무등無等 선사와 왕 상시의 거량악주卾州의 무등無等 선사가 왕 상시를 찾아뵌 일이 있었다. 물러나 문을 나서는 찰나에 왕상시가 불렀다.“화상!”스님이 고개를 돌리자 왕 상시가 노주露柱를 세 번 두드렸다. 무등 선사는 손으로 이런 ○ 모양을 만들고 다시 그것을 세 번 털었다. 그리고 곧 돌아갔다.35. 목주睦州 진존숙陳尊宿과 어떤 수재秀才의 거량목주睦州 진존숙陳尊宿36)께서 한 수재秀才를 만났을 때 말씀하셨다.“24가家의 서법을 안다면서.”37)스님께서 주장자로 허공에 점 하나를 찍고 물으셨다.“알겠는가?”수재가 어찌할 바를 모르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24가의 서법을 안다고 말하더니 영永 자 8법도 모르는구먼.”
이에 대해 황룡 남黃龍 南38)스님이 말했다.“목주 스님의 한 점이 진실로 위음왕威音王 이전39)에 있는 것이긴 하지만 급하게 8법으로 서체를 논해 도리어 그 속인에게 간파(勘破) 당해 버렸다. 만일 나 황룡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으리라. 공자의 제자 중엔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요, 푸른 눈의 이국 승려라야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리라.”대위 철大潙喆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목주睦州 스님은 저 한 점의 오묘함을 부리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으며, 또 위세로 사람을 속이는 것과 흡사하다. 나 대위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하나의 ○ 모양을 그리고 말씀하셨다.“알겠는가? 글자의 뜻이 분명하니 문자에 점을 더하지 말라.”36. 대수 법진大隋法眞과 어떤 스님의 거량익주益州 대수 법진大隋法眞40)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하직을 고하자 스님께서 물으셨다.“어디로 가려는가?”그 스님이 말했다.“보현보살을 참례하러 갑니다.”스님께서 주장자를 들고 말씀하셨다. -
006_0074_c_01L泊。乃問從者。此間有什麽名德尊宿。
006_0074_c_02L對曰有觀音院知宗大師。甚有道價居。
006_0074_c_03L衆千餘人。相公遂於紙上。畫此○相
006_0074_c_04L封了。令人馳來。仰山開封見。卽於相
006_0074_c_05L下面書云。思而知之。是第二頭。不思
006_0074_c_06L而知之。是第三首。却封納。相公開見。
006_0074_c_07L却來相訪。
006_0074_c_08L鄂州無等禪師。嘗謁王常侍。纔退出門。
006_0074_c_09L王乃召云。和尙。師廻首。王遂扣露柱
006_0074_c_10L三下。師以手作此○相。復三撥之。便
006_0074_c_11L歸。
006_0074_c_12L睦州陳尊宿。因秀才相看云。會二十四
006_0074_c_13L家書。師以柱杖。空中點一點云。會麽
006_0074_c_14L秀才罔指。師云又道。會二十四家書。
006_0074_c_15L永字八法也不識。黃龍南云。睦州一點
006_0074_c_16L直第一○張在威音王已前。及乎八法
006_0074_c_17L論書。却被箇俗人勘破。若是黃龍。卽不
006_0074_c_18L然。孔門2)第子無人識。碧眼胡僧笑點
006_0074_c_19L頭。大潙喆云。睦州不妨用得這一點妙。
006_0074_c_20L又似以勢欺人。大潙卽不然。畫一○相
006_0074_c_21L云。會麽。字義炳然。文不加點。
006_0074_c_22L益州大隋法眞禪師。僧辭。師問什麽處
006_0074_c_23L去。僧曰禮拜普賢去。師擧柱杖曰。文
006_0074_c_24L▣字體或似「瑫」{編}。「第」通「弟」{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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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5_a_01L“문수보살 보현보살이 모두 여기에 있느니라.”그 스님이 ○ 모양을 만들어 등 뒤로 던지고는 양손을 펴자 스님께서 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차 한 덩어리를 가져다 저 스님에게 주거라.”37. 남탑 광용南塔光涌과 어떤 스님의 거량원주袁州 앙산仰山의 남탑 광용南塔光涌41)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화상의 성은 무엇입니까?”스님께서 이런 ○ 모양을 만들어 보이셨다.38. 동평 광목東平光穆과 어떤 스님의 거량소주韶州 동평 광목東平光穆42)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무엇이 돈법頓法입니까?”스님께서 이런 ○ 모양을 만들어 보이셨다.그 스님이 다시 물었다.“무엇이 점법漸法입니까?”스님께서 손으로 세 번 털더니 다시 ○ 모양을 만드셨다.39. 오관산五冠山 서운사瑞雲寺 순지順之 화상의 도상과 법문오관산五冠山 서운사瑞雲寺의 순지順之43) 화상은 앙산 혜적 선사의 법을 이은 분이다. 스님께선 때때로 도상圖相으로 법을 표현해 이치를 증득함에 있어 빠르고 더딤을 문도들에게 보이셨다. 여기에 4가지로 응대한 8가지 도상이 있다.
○, 이 상相은 ‘의지할 대상인 열반의 상(所依涅般相)’이며, 또한 ‘이치인 불성의 상(理佛性相)’이라고도 하니, 뭇 생령과 여러 성인들이 모두 이 상에 의지한다. 상相은 비록 다르지 않지만 깨달음과 미혹함이 같지 않으므로 범부가 있고 성인이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상을 아는 자를 성인이라 부르고 이 상을 모르는 자를 범부의 부류라 부른다. 이런 까닭에 용수龍樹 보살은 남인도에 계실 때 설법을 하시며 여러 대중에게 기이한 현상을 보이셨던 것이니, 그 몸이 마치 달과 같았고 그 앉은 자리에선 설법하는 음성만 들릴 뿐 그 형체를 볼 수 없었다. 그 대중 가운데 한 어른이 있었으니 이름이 제바提婆였다. 그분이 대중에게 말씀하셨다.“이 서상瑞相을 알겠습니까?”대중들이 말했다.“어르신이 아니면 누가 판별할 수 있겠습니까?” 그때 제바는 마음을 고요히 하였고 또한 그 서상을 보고서 묵묵히 계합해 아시고서는 대중에게 말씀하셨다.“지금 이 서상은 스승께서 불성佛性을 나타낸 것이지 스승의 몸은 아닙니다. 무상삼매無相三昧는 그 형상이 보름달과 같습니다.”불성의 뜻에 대한 말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용수보살께서 본래의 몸을 나타내 자리에서 게송을 읊으셨다.
身現圓月相 이 몸으로 둥근 달 모양을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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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5_a_01L殊普賢。總在這裏。僧作此○相。拋向背
006_0075_a_02L後。却展兩手。師召侍者曰。取一貼茶
006_0075_a_03L來。與這僧。
006_0075_a_04L袁州仰山南塔光涌禪師。僧問和尙姓
006_0075_a_05L什麽。師作此○相示之。
006_0075_a_06L韶州東平光穆禪師。僧問如何是頓。師
006_0075_a_07L作此○相示之。僧曰如何是漸。師以
006_0075_a_08L手撥。三撥。却作此○相。
006_0075_a_09L五冠山瑞雲寺順之和尙。嗣仰山寂禪
006_0075_a_10L師。師有時表相現法。示徒證理遟疾。
006_0075_a_11L此中四對八相。
006_0075_a_12L○。此相者。所依涅槃相。亦名理佛性
006_0075_a_13L相。群生衆聖。皆依此相。相雖不異。迷
006_0075_a_14L悟不同。故有凡夫有聖。謂識此相者。名
006_0075_a_15L爲聖人。迷此相者。名爲凡流。是故龍
006_0075_a_16L樹在南印土。則爲說法。對諸大衆。而
006_0075_a_17L現異相。身如月輪。當於坐上。唯聞說
006_0075_a_18L法。不見其形。彼衆之中。有一長者。名
006_0075_a_19L曰提婆。謂諸衆曰。識此瑞不。衆曰。非
006_0075_a_20L其長聖。誰能辨耶第一一張 爾時提婆。
006_0075_a_21L心根宿靜。亦見相默然契會。乃吿衆曰。
006_0075_a_22L今此瑞者。師現佛性。非師身者。無相
006_0075_a_23L三昧。形如滿月。佛性之義。語猶未訖。
006_0075_a_24L師現本身。座上偈曰。身現圓月相。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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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5_b_01L以表諸佛體 이로써 모든 부처님의 본체를 표현하니
說法無其形 법을 설하지만 그 형체가 없고
用辨非聲色 판별하지만 소리와 빛깔이 아니라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달 모양을 가지고 와 물으면 도상 가운데 우牛 자를 써서 응대하셨다.
▼(○*牛), 이 도상은 ‘소가 인욕의 풀을 먹는 상(牛食忍草相)’이라 하고, 또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루는 상(見性成佛相)’이라고도 한다. 무엇 때문인가? 경에서는 말씀하셨다.“설산雪山에 풀이 있으니 그 이름이 인욕忍辱이다. 소가 그 풀을 먹으면 곧 제호醍醐가 나온다.”44)또 말씀하셨다.“만일 중생들이 대열반大涅槃을 듣고 받아들이며 묻고 깨우칠 수 있다면 곧 불성을 보리라.”45)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풀은 묘법妙法을 비유한 것이고, 소는 돈기頓機를 비유한 것이며, 제호는 부처(佛)를 비유한 것이다. 그렇다면 소가 풀을 먹으면 곧 제호를 내놓는 것이요, 사람이 법을 이해하면 곧 정각을 이룬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가 인욕의 풀을 먹는 상’이라 하고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루는 상’이라고도 한 것이다.
▼(○/犇), 이 도상은 ‘삼승이 공을 구하는 상(三乘求空相)’이다. 무엇 때문인가? 삼승을 닦는 사람들은 진공眞空에 대한 설명을 들고는 향해 나아가려는 마음은 있지만 진공에 깨달아 들어가지는 못한다. 따라서 원상 아래에 우牛 자 세 개를 써서 표현하였다. 만일 이 도상을 가지고 와 물으면 ‘점차적으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루는 상(漸次見性成佛相)’으로 응대하셨다.
▼(○*牛), 이 도상은 ‘넓은 들판에 흰 소가 있는 상(露地白牛相)’이다 넓은 들판(露地)이란 부처의 지위(佛地)이고, 또 제일의공第一義空이라고도 한다. 흰 소(白牛)란 법신의 오묘한 지혜를 묻는 것이다. 따라서 한 마리 소가 원상에 들어간 모양으로 표현하였다.물었다.“무엇 때문에 달 모양 아래에 세 마리 짐승을 붙이고, 또 달 모양 가운데 우牛 자를 써서 그것에 응대하십니까?”대답하셨다.“달 모양 아래 세 짐승은 삼승三乘을 표현한 것이고, 달 모양 가운데의 한 마리 소는 일승一乘을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권승權乘을 거론하면 깨달아 들어가는 실교實敎를 나타내 응대한다.”또 물었다.“앞에서 이미 달 모양 가운데 우牛 자를 쓴 것을 ‘소가 인욕의 풀을 먹는 상’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왜 또 달 모양 가운데 우牛 자 쓴 것을 -
006_0075_b_01L表諸佛體。說法無其形。用辨非聲色。
006_0075_b_02L若有人將此月輪相來問。相中心着牛
006_0075_b_03L字對也。
006_0075_b_04L▼(○*牛) 此相者。牛食忍草相。亦名見性成
006_0075_b_05L佛相。何以故。經云雪山有草。名爲忍
006_0075_b_06L辱。牛若食者。則出醍醐。又云衆生。若
006_0075_b_07L能聽受。諮啓大涅槃。則見佛性。故當
006_0075_b_08L知草喩妙法。牛喩頓機。醍醐喩佛。如
006_0075_b_09L是則。牛若食草。則出醍醐。人若解法。
006_0075_b_10L則成正覺。故云牛食忍草相。亦名見
006_0075_b_11L性成佛相也。
006_0075_b_12L▼(○/犇) 此相者。三乘求空相。何以故。三
006_0075_b_13L乘人聞說眞空。有心趣向。未證入眞空。
006_0075_b_14L故表圓相下畫三牛也。若將此相來問
006_0075_b_15L以漸次見性成佛相。對之。
006_0075_b_16L▼(○*牛) 此相者。露地白牛相。謂露地者。佛
006_0075_b_17L地。亦名第一義空。白牛者。諮法身之
006_0075_b_18L妙慧也。是故表一牛入圓相也。問何故
006_0075_b_19L月輪相下着三獸。又月輪相中心着牛
006_0075_b_20L字對之耶。答月輪相下三獸。是表三
006_0075_b_21L乘。月輪相中心一牛。是表一乘。是故
006_0075_b_22L擧權乘來。現實入證。對之。問向前已。
006_0075_b_23L說月輪相中心着牛。是牛食忍草相。何
006_0075_b_24L故又言月第一二張輪相中心着牛者。
-
006_0075_c_01L‘넓은 들판에 흰 소가 있는 상’이라 하십니까? 두 가지 모두 같은 모양에 같은 우牛 자인데 왜 설명이 다릅니까?”대답하셨다.“설명은 비록 다르지만 그 모양과 우牛 자는 다르지 않다.”물었다.“만일 다르지 않다면 왜 두 곳에서 각기 같은 모양 같은 우牛 자를 나타내셨습니까?”대답하셨다.“모양과 우牛 자는 다르지 않지만 성품을 봄에 있어 그 더딤과 빠름이 같지 않다. 따라서 두 곳에 각기 같은 모양과 같은 우牛 자를 나타낸 것이다.”물었다.“만일 성품을 봄에 있어 그 더딤과 빠름의 차이를 논한다면 ‘인욕의 풀을 먹는 소’와 ‘넓은 들판의 흰 소’ 중에 어떤 것이 더딘 것이고 어떤 것이 빠른 것입니까?”대답하셨다.“인욕의 풀을 먹는 소는 화엄회상華嚴會上에서 단박에 진실한 성품을 보는 소를 밝힌 것이니 빠른 것이고, 넓은 들판의 흰 소는 법화회상法華會上에서 삼승을 모아 일승으로 귀결시키는 소를 밝힌 것이니 더딘 것이다. 그러므로 그 설명은 글이 비록 다르기는 하지만 증득하는 이치는 다르지 않다. 따라서 같은 모양에 같은 우牛 자를 거론하여 이지理智46)가 다르지 않음을 밝힌 것이지 그 유래가 완전히 같다는 말은 아니다.
▼(牛/○), 이 도상은 ‘과위에 계합하고서 인행을 닦는 상(契果修因相)’이다. 무엇 때문인가? 초발심주初發心住에서는 비록 정각正覺을 이루어 갖가지 행行에 장애되지 않고 그 지혜가 부처님의 지위와 동등하긴 하지만 행이 지위를 넘어서지 못한다. 따라서 이 상으로 표현하였다. 옛 성현께서 “여래께서 가신 자취를 따라 밟는다.”라고 하셨으니 바로 이 상에 해당한다.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가지고 와 물으면 또 달 모양 가운데 만卍 자를 써서 응대하셨다.
▼(○*卍), 이 도상은 ‘인행因行도 원만하고 과위果位도 원만한 상(因圓果滿相)’이다.물었다.“무엇 때문에 달 모양 위에 우牛 자를 붙이면 달 모양 가운데 만卍 자를 써서 응대하십니까?”“달 모양 위에 우牛 자를 쓰는 것은 ‘과위에 계합하고서 인행을 닦는 상’이고, 달 모양 가운데 만卍 자를 쓰는 것은 ‘인행도 원만하고 과위도 원만한 상’이다. 인지因地를 거론하면 과위를 나타내 응대한다.”
▼(○/牛), 이 도상은 ‘공을 구해 부지런히 행하는 상(求空精行相)’이다. 말하자면 문 앞에 띠로 엮은 암자에서 보살이 공空을 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에서는 “삼아승기겁 동안 보살행을 닦아 -
006_0075_c_01L露地白牛相也。兩處皆是同相同牛。何
006_0075_c_02L故說文不同耶。答說文雖別。相及牛則
006_0075_c_03L不異。問若也不異。何故兩處各現同相
006_0075_c_04L同牛耶。答雖相及牛則不異。見性遟疾
006_0075_c_05L不同。故兩處各現同相同牛。問若論見
006_0075_c_06L性遲疾各別者。食忍草牛。與露地白牛。
006_0075_c_07L誰遲誰疾耶。答食忍草牛。則明華嚴會
006_0075_c_08L中。頓見實性之牛故疾。露地白牛。則
006_0075_c_09L明法華會中會三歸一之牛故遲。是故
006_0075_c_10L說文雖則不同。證理不異。故擧同相同
006_0075_c_11L牛。明理智不異。不言來處全同也。
006_0075_c_12L▼(牛/○) 此相者。契果修因相。何以故。初
006_0075_c_13L發心住。雖成正覺。而不碍衆行。慧
006_0075_c_14L等佛地。行不過位。故表此相也。古人
006_0075_c_15L云。履踐如來所行之跡。則此相也。若
006_0075_c_16L有人將此相來問。又作月輪相中心着
006_0075_c_17L卍字對之
006_0075_c_18L▼(○*卍) 此相者。因圓果滿相也。問何故月
006_0075_c_19L輪相上頭着牛字來。月輪相中心着卍
006_0075_c_20L字對之。答月輪相上頭着牛者。契果
006_0075_c_21L修因相。月輪相中心着卍字者。因圓果
006_0075_c_22L滿相。擧因來現果。對之。
006_0075_c_23L▼(○/牛) 此相者。來空精行相。謂門前草庵
006_0075_c_24L菩薩求空。故經云。三僧祇修菩薩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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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6_a_01L참기 어려운 것을 참아내고 실천하기 어려운 것을 실천하며 구하는 마음을 쉬지 않는다.”47)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 상으로 표현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가지고 와 물으면 달 모양 가운데 왕王 자를 써서 응대하셨다.
▼(○*王), 이 도상은 ‘점차적으로 실제를 증득하는 상(漸證實際相)’이다. 무엇 때문인가? 만일 보살이 오랜 겁에 걸쳐 수행하여 네 마귀의 적을 괴멸시키면 비로소 무루無漏의 참된 지혜를 얻어 부처의 지위에 깨달아 들어가게 되고, 여전하다고 할 만한 남은 습기가 다시는 없게 된다. 이는 성왕聖王이 뭇 적들을 항복시키면 온 나라가 평안하고, 여전하다고 할 만한 적이 다시는 없게 되는 흡사하다. 따라서 이 상으로 표현하였다.
아래의 두 가지로 응대한 네 가지 도상은 허망을 버리고 진실을 지적한 것이다.
▼(牛/(○*人)), 이 도상은 ‘남기신 가르침을 생각으로 헤아리는 상(想解遺敎相)’이다. 말하자면 어떤 사람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일승一乘 보법普法을 의지해 그 이치를 잘 연구하고 또 잘 해설할 수 있어 진실로 틀림이 없지만 자신의 이지理智는 깨닫지 못하고 전적으로 남의 말에만 의지한다. 따라서 이 상으로 표현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가지고 와 물으면 곧 위의 우牛 자를 떼어 버리는 것으로써 응대하셨다.
▼(○*人), 이 도상은 ‘근본을 알아 근원으로 돌아가는 상(識本還源相)’이라 한다. 경에서 “정신을 돌이켜 공空의 굴에 머물며 조복키 어려운 것을 조복시키면 악마의 결박에서 풀려나 초연히 넓은 들판에 앉을 것이며, 모든 식識과 음陰이 반열반般涅槃하리라.”’48)라고 한 것이 바로 이 상이다.물었다.“왜 위의 우牛 자만 떼어내고 원상 가운데 있는 인人 자는 떼지 않습니까?”대답하셨다.“원상 가운데 있는 인人 자는 이지理智를 표현하고, 위의 우牛 자는 사람들이 생각으로 이해하는 것을 비유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 교설敎說에 의지해 삼장三藏의 교전敎典을 분석하지만 자신의 이지를 드러내지는 못한다면 이는 모조리 ‘생각으로 이해하는 것(想解)’이다. 생각으로 하는 이해가 더 이상 생기지 않으면 곧 이지가 나타난다. 따라서 위의 우牛 자를 떼어 내고 원상 가운데 인人 자는 떼어 내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경에서 ‘그 병病을 없앨 뿐 법法은 없애지 않는다.’49)라고 말씀하신 것이다.”물었다.“무엇 때문에 보통 사람이 -
006_0076_a_01L難忍能忍。難行能行。求心不歇。故表
006_0076_a_02L此相也。若有人將此相來問。月輪相
006_0076_a_03L中心着王字第一三張 對之。
006_0076_a_04L▼(○*王) 此相者。漸證實際相。何以故。若有
006_0076_a_05L菩薩。經劫修行。壞四魔賊。始得無漏眞
006_0076_a_06L智。證入佛地。更無餘習所恒。似聖王
006_0076_a_07L降伏群賊。國界安寧。更無怨賊所恒。
006_0076_a_08L故表此相也。
006_0076_a_09L此下兩對四相。遣虛指實。
006_0076_a_10L▼(牛/(○*人) 此相者。想解遣敎相。謂若有人。
006_0076_a_11L依佛所說一乘普法。善能討尋。善能解
006_0076_a_12L說。實不錯謬。而不了自己理智。全依
006_0076_a_13L他人所說。故表此相也。若有人將此相
006_0076_a_14L來問。則祛上頭牛字。對之。
006_0076_a_15L▼(○*人) 此相者。識本還源相。經云廻神住
006_0076_a_16L空窟。降伏難調伏。解脫魔所縛。超然
006_0076_a_17L露地坐。識陰般涅槃者。卽此相也。問
006_0076_a_18L何故祛上頭牛字。不祛圓相中心人字
006_0076_a_19L耶。答圓相中心人字者。表理智。上頭
006_0076_a_20L牛字者。喩人想解。若有人。雖依敎分
006_0076_a_21L析三藏敎典。而未顯自己理智者。盡是
006_0076_a_22L想解。想解不生。則理智現前。故祛上
006_0076_a_23L頭牛字。不祛圓相中心人字。是故經云。
006_0076_a_24L但除其病。而不除法。問何故不許凡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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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6_b_01L교설에 의지해 법을 배우는 것을 허락지 않으십니까?”대답하셨다.“만일 이런 이지를 갖춘 자라면 교설에 의지해 어디에 쓰겠는가? 또 식심識心을 가진 범부라면 교설에 의지해도 아무런 이익이 없느니라.”물었다.“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삼장의 경전은 소용이 있지 않습니까?”대답하셨다.“허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교敎에 의지해 깨달아 들어가야지 교에 의지해 생각으로 헤아리는 것은 허망한 짓일 뿐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선 아난에게 ‘설사 시방에 계신 여래께서 설하신 십이부경의 청정하고 오묘한 이치를 항하 모래알 수만큼 많이 기억하더라도 희론戱論만 늘릴 뿐이다.’50)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니 마땅히 알라. 교에 의지해 생각으로 헤아리는 것은 전혀 이익이 없느니라.”물었다.“그러면 왜 교설에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는 자는 모두 성스러운 과보를 이룬다.’고 하고, 또 ‘한 터럭만큼의 선善으로 자취를 드러내 부처의 지위에 머무른다.’51)고 하였습니까?”대답하셨다.“상근기의 사람이라면 교에 의지해 곧 깨달고 곧장 이지를 드러내 확고하고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하근기라면 교에 의지해 깨닫지 못하고는 생각으로만 헤아리니 아무런 이익이 없다. 이런 하근기의 사람은 교설로 훈습된 종자를 의지해 다음 생을 기약해야 한다. 비록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말하긴 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자들은 다 성스러운 과보를 이룰 것이며, 한 터럭만큼의 선으로도 자취를 드러내 부처의 지위에 머무를 것이다. 하물며 여러 경론을 널리 배우고 이를 강의하는 자들이겠느냐?”
▼((○*人)/牛), 이 도상은 ‘자기 머리를 모른 채52) 그림자를 인정하는 상(迷頭認影相)’이다. 무엇 때문인가? 혹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부처와 정토는 깨닫지 못하고서 다른 세계에 부처와 정토가 있다고 믿고 알며, 그 정토에 왕생하여 부처님을 뵙고 법문 듣기만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오로지 원한다. 따라서 선행을 열심히 닦고 부처님의 명호와 정토의 풍경을 늘 생각한다. 따라서 이 상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공志公 법사께서 웃으며 “마음이 곧 부처임을 모르니 꼭 나귀를 타고 나귀를 찾는 꼴이구나.”53)라고 하신 말씀이 바로 이 상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가지고 와 물으면 곧 원상 아래의 우牛 자를 떼어 대응하셨다.
▼(○*人), 이 도상은 ‘그림자를 등지고 자기 머리를 인정하는 상(背影認頭相)’이다.물었다.“왜 아래의 우牛 자는 떼고 원상 가운데 인人 자는 떼지 않습니까?”대답하셨다.“중생이 참된 지혜를 발현하지 못하고 진공眞空을 체달하지 못하면 오로지 다른 곳에 있는 정토와 -
006_0076_b_01L依敎學法耶。答若是智者。依敎何用。
006_0076_b_02L識心凡人。依敎無益。問諸佛所說三藏
006_0076_b_03L經典。有所用不。答不是不許。依敎悟
006_0076_b_04L入。依敎想解。祇是虛妄。是故佛吿阿
006_0076_b_05L難。雖復憶持十方如來十二部經淸淨
006_0076_b_06L妙理第一四張 如恒河沙。只益戱論
006_0076_b_07L當知依敎想解無益。問何故敎云。聞佛
006_0076_b_08L敎者。盡成聖果。又云一毫之善。發跡駐
006_0076_b_09L佛。答約上根人。依敎便悟。直現理智。
006_0076_b_10L決定明了。若約下根。依敎不悟。想解
006_0076_b_11L無益。此下根人。依敎薰種待後世者。
006_0076_b_12L誰言無益。聞佛敎者。盡成聖果。一毫
006_0076_b_13L之善。發跡駐佛。何況廣學經論及講說
006_0076_b_14L者。
006_0076_b_15L▼((○*人)/牛) 此相者。迷頭認影相。何以故。若
006_0076_b_16L有人不了自己佛及淨土。信知他方佛
006_0076_b_17L淨土。一心專求往生淨土。見佛聞法。
006_0076_b_18L故勤修善行。念佛名號及淨土名相。故
006_0076_b_19L表此相也。志公笑云。不解卽心卽佛。
006_0076_b_20L眞似騎驢覔驢者。卽此相也。若有人將。
006_0076_b_21L此相來問。則祛圓相下牛字。對之。
006_0076_b_22L▼(○*人) 此相者。背影認頭相。問何故祛下
006_0076_b_23L頭牛字。不祛圓相中心人字耶。答衆生
006_0076_b_24L未發眞智。未達眞空。故專求他方淨土
-
006_0076_c_01L부처를 찾아 그 정토에 왕생하여 부처님을 뵙고 법문 듣기를 원하는 것이다. 중생이 만일 빛을 돌이켜 지혜를 발현하고 진공을 체달한다면 자신의 부처와 정토가 한순간에 드러나 마음 밖에서 정토와 부처를 찾지 않게 된다. 따라서 원상 가운데의 인人 자는 떼지 않고 아래의 우牛 자만 뗀 것이다.”물었다.“무엇이 자신의 부처이고 자신의 정토입니까?”대답하셨다.“중생이 만약 참된 지혜를 발현해 진공을 체달한다면 곧 그 참된 지혜가 부처이고 진공이 곧 정토니라. 만약 이와 같이 체득해 안다면 어느 곳에서 다시 다른 곳에 있는 정토와 부처를 찾겠느냐? 그러므로 경에서 ‘부처의 말은 빠짐없이 들어 기억하려 하면서 왜 너의 들음은 스스로 듣지 않느냐?’54)라고 하신 것이다.”
또 아래는 네 가지로 응대한 다섯 가지 도상이다.
C, 이 도상은 ‘함을 들고 뚜껑을 찾는 상(擧函素盖相)’이며, 또 ‘반달이 보름을 기다리는 상(半月待圓相)’이라고도 한다. 혹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가지고 와 물으면 스님께선 다시 반달을 보태 응대하셨다. 이는 곧 묻는 자가 함을 들고 뚜껑을 찾으면 답하는 자가 뚜껑을 함에 씌워 주어 함과 뚜껑이 서로 꼭 들어맞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앞에서 이미 둥근 보름달 모양을 나타냈던 것이다. 원상은 곧 모든 부처님의 본체를 표현한다.
○, 이 도상은 ‘옥 덩어리를 쥐고 다듬어 줄 이를 찾는 상(把玉覓契相)’이다. 혹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가지고 와 물으면 스님께선 원상 가운데에 무언가를 써서 응대하셨다. 이는 곧 묻는 자가 옥 덩어리를 쥐고 다듬어 줄 이를 찾으면 답하는 자가 구슬 감임을 알아차리고 바로 손을 쓰는 것이다.
▼(○*厶), 이 도상은 ‘낚시를 드리워 이을 것을 찾는 상(鈞入索續相)’이다. 혹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가지고 와 물으면 스님께선 이 글자 주변에 인人 자를 덧붙여 응대하셨다. 이는 곧 묻는 자가 낚시를 드리워 이을 것을 찾으면 답하는 자가 이어서 보배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佛), 이 도상은 ‘보배 그릇이 완성된 상(已成寶器相)’이다. 혹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가지고 와 물으면 다시 둥근 달 모양을 그리고 그 가운데 토土 자를 써서 응대하셨다.
▼(○*土), 이 도상은 ‘형상이 드러나지 않는 도장과 같은 종지의 상(玄印旨相)’이다. 이는 앞에서 나타내 보인 여러 상을 아득히 초월한 것이고, 또 교의敎意로는 포섭할 수 없는 것이다. 혹 그럴듯한 사람이 있어 대면하고서 이를 보여 주었더니, -
006_0076_c_01L及佛。往生淨土。見佛聞法。衆生若廻光
006_0076_c_02L發智。達得眞空。自己佛及淨土。一時齊
006_0076_c_03L現。不求心外淨土佛。故不祛圓相中
006_0076_c_04L心人字。祛下牛字也。問如何是自己佛。
006_0076_c_05L及自己淨土。答衆生若發眞智。達得眞
006_0076_c_06L空。則眞智是佛。空是淨土。若能如是
006_0076_c_07L體會。何處更求他方淨土及佛也。是故
006_0076_c_08L經云。將聞持佛佛。何不自聞聞。
006_0076_c_09L又此下四對五相第一五張。
006_0076_c_10LC 此相者。擧凾索盖相。亦名半月待
006_0076_c_11L圓相。若有人將此相來問。更添半月
006_0076_c_12L對之。此則問者擧凾索盖。答者將盖
006_0076_c_13L着凾。凾盖相稱。故已現圓月相也。圓
006_0076_c_14L相則表諸佛體也。
006_0076_c_15L○ 此相者。把玉覔契相。若有人將此
006_0076_c_16L相來問。圓月中心着某。對之。此則問
006_0076_c_17L者把玉覔契。故答者識珠便下手。
006_0076_c_18L▼(○*厶) 此相者。釣入索續相。若有人將此
006_0076_c_19L相來問。某字邊添着人字。對之。此則
006_0076_c_20L問者釣入索續。故答者續成寶器也。
006_0076_c_21L▼(○*佛) 此相者。已成寶器相。若有人將此
006_0076_c_22L相來問。又作圓月相中心着土字。對之
006_0076_c_23L▼(○*土) 此相者。玄印旨相。逈然超前現衆
006_0076_c_24L相。更不屬敎意所攝。若有人似个對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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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7_a_01L과연 알아보지 못하였다. 따라서 삼조三祖께선 “털끝만큼만 어긋나도 하늘과 땅만큼 벌어진다.”라고 하셨던 것이다. 이처럼 비밀스러운 알아차림(玄會)이 없지는 않으나 누가 이 도상을 식별해 낼 수 있을까? 만일 그자가 이를 보고서 암암리에 알아차렸다면 마치 자기子期가 백아白牙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제바가 용수의 참모습을 본 것과 같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자가 얼굴을 마주하고도 알아차리지 못했으니 파촉 지역 사람이 백설白雪의 가락을 듣고55) 추자鶖子(사리불)가 유마거사의 회상에 들어간 것과 흡사하다. 만일 후학의 근기가 그윽하고 날카롭다면 이를 보였을 때 단박에 깨달을 것이니, 마치 어미 닭이 알을 품어 알 속 새끼가 졸졸거리며 소리를 낼 때 탁 깨트려 주는 것과 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근성이 느리고 둔한 자라면 배워도 깨닫기 힘들 것이니, 마치 맹인에게 색깔을 설명하면 점점 더 헷갈려 하는 것과 같을 뿐이다.
어떤 사람이 순지順之 화상께 물었다.“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이에 스님께서 불자拂子를 들어 보이셨다.그러자 그 스님이 말했다.“그저 그렇다고만 해서야 안 되지 않습니까?”이에 화상께서 불자를 내려놓으셨다.그 스님이 ▼((०+०+०)/(०+०)) 이런 도상을 그리자 스님께서는 손으로 찢어 버리고 이런 ○ 모양을 그려 답하셨다.40. 암두 전활巖頭全豁과 앙산 혜적의 제자와의 거량암두 전활巖頭全豁56) 선사께 관음원觀音院 회하會下의 한 스님57)이 찾아왔다. 그가 손으로 왼쪽에 하나의 ○ 모양을 그리고, 또 오른쪽에 하나의 ○ 모양을 그리고, 또 가운데에 하나의 ○ 모양을 그렸는데 미처 완성하기도 전에 암두 스님께서 손으로 단번에 지워 버렸다. 그 스님이 아무런 대꾸가 없자 암두 스님께서 곧 할을 하고 쫒아 버렸다. 그 스님이 문턱을 넘으려는데 암두 스님이 다시 불러 물었다.“너는 홍주洪州 관음원에서 오지 않았느냐?”그 스님이 대답했다.“그렇습니다.”스님께서 말씀하셨다.“그래, 아까 오자마자 왼쪽에 그린 하나의 원상은 뭐냐?”그 스님이 대답했다.“그건 유구有句입니다.”스님께서 말씀하셨다.“오른쪽 하나의 원상은?”어허!대답했다.‘그건 무구無句입니다.”스님께서 말씀하셨다.“가운데 원상은 뭐냐?”대답했다.“그건 불유불무구不有不無句입니다.”스님께서 말씀하셨다.“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한 짓은 또 뭐냐?”그 스님이 대답했다.“마치 칼로 물을 벤 것과 같습니다.”스님께서는 곧장 두들겨 패고 절 밖으로 쫒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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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7_a_01L付果然不見。故三祖云。毫釐有錯。天
006_0077_a_02L地懸隔。然不無玄會之。誰能識此相也。
006_0077_a_03L若是其人見而諳會。如子期聽白牙之
006_0077_a_04L琴。提婆見龍樹之相。不是其人對面不
006_0077_a_05L識。似巴人聞白雪之歌。鶖子入淨名之
006_0077_a_06L會。假使後學根機玄利。將是則頓曉。
006_0077_a_07L如鷄抱卵。啐啄同時。根性遲鈍者。學
006_0077_a_08L而難曉。似盲人相色而轉錯耳第一六
006_0077_a_09L張。
006_0077_a_10L僧問順之和尙。如何是祖師西來意。師
006_0077_a_11L擧拂子。僧云莫只這便是也無。師放
006_0077_a_12L下拂子。僧作此▼((०+०+०)/(०+०))相。師以手劃破。作
006_0077_a_13L此○相。答之。
006_0077_a_14L巖頭全豁禪師。因觀音會下。有僧來叅。
006_0077_a_15L以手左邊。作一○相。又於右邊。作一○
006_0077_a_16L相。又於中心。作一○相。欲成未成。被
006_0077_a_17L師以手一撥。僧無對。師便喝出。僧欲
006_0077_a_18L跨門。師却喚廻。問汝是洪州觀音來是
006_0077_a_19L不。僧云是。師云只如適來。左邊一圓
006_0077_a_20L相作麽生。僧云是有句。師云右邊一
006_0077_a_21L圓相。 𦗚云。 是無句。師云中心圓相作
006_0077_a_22L麽生。云是不有不無句。師云只如吾
006_0077_a_23L與麽。又作麽生。僧云如刀劃水。師便
006_0077_a_24L打趂出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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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7_b_01L『종문통요집宗門統要集』에 말하였다.“암두 전활 선사께서 하루는 당에 올라 말씀하셨다.‘내가 예전에 『열반경涅槃經』을 한 7, 8년 공부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석 냥의 가의假義58)는 납승들의 이야기와 흡사하였다.’그러곤 말씀하셨다.‘그만두자, 그만두자.’이때 한 스님이 나서 예배하고는 대중에게 설명해 주실 것을 화상께 청하였다. 스님께서 결국 말씀하셨다.‘내 가르침의 뜻은 ༜ 자의 세 점과 같다. 첫째 동쪽으로 한 점을 찍으니 점을 찍어 모든 보살의 눈을 틔워 주는 것이요, 둘째 서쪽으로 한 점을 찍으니 모든 보살의 생명의 근원에 점을 찍는 것이요, 셋째 위쪽으로 한 점을 찍으니 점을 찍어 모든 보살의 정수리를 열어 주는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가의假義니라.’또 말씀하셨다.‘내 가르침은 마혜수라摩醯首羅59)의 이마가 열리면서 세로로 덧붙은 하나의 눈과 같으니, 이것이 두 번째 가의假義니라.’또 말씀하셨다.‘내 가르침은 마치 독이 발린 북(塗毒鼓)과 같아 소리를 한 번 울리면 먼 곳에 있건 가까이 있건 그 소리를 듣는 자는 모두 목숨을 잃게 되니, 이것이 세 번째 가의假義니라.’이때 소엄小嚴 상좌가 물었다.‘무엇이 도독고塗毒鼓입니까?’양손으로 무릎을 쓰다듬으며 몸을 굽히고 말씀하셨다.‘한신韓信이 조례에 참석했구나.’”41. 흠산 문수欽山文邃ㆍ암두 전활巖頭全豁ㆍ설봉 의존雪峰義存이 차를 마시며 주고받은 거량예주澧州 흠산 문수欽山文邃60) 선사께서 이리저리 행각을 다니실 때, 설봉雪峯ㆍ암두巖頭 두 스님과 한 가게에서 차를 마시게 되었다. 문수 스님이 말했다.“몸을 바꿔 기운을 통하게 할 줄 모르는 자는 오늘 차를 마셔선 안 됩니다.”암두 스님이 말했다.“그렇다면 나는 오늘 절대로 차를 마실 수 없겠구먼.”설봉 스님이 말했다.“저 역시 그렇습니다.”흠산 스님이 말했다.“이 두 늙은이가 말귀를 못 알아듣는구먼!”암두 스님이 말했다.“어디로 갈까?”흠산 스님이 말했다.“베자루 속 늙은 까마귀가 숨은 붙어 있지만 송장이나 진배없구먼.”암두 스님이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봐라, 봐.”흠산 스님이 말했다.“활豁(암두 전활) 스님은 그렇다 치고 존存(설봉 의존) 스님이라면 어떻게 하겠소?”설봉 스님이 하나의 ○ 모양을 그리자 흠산 스님이 말했다.“물어 보지 않을 수 없군.”암두 스님이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너무 멀구먼.”흠산 스님이 말했다.“입은 있으나 차를 마시지 못할 자가 많구먼.” -
006_0077_b_01L宗門統要集云。巖頭全豁禪師。一日陞
006_0077_b_02L堂云。吾嘗究涅槃經七八年。中有三兩
006_0077_b_03L叚義。頗似衲僧說話。又云休休。時有
006_0077_b_04L僧出禮拜。請和尙爲衆擧。師遂云。吾
006_0077_b_05L敎意如༜字三點。第一向東方下一點。
006_0077_b_06L點開諸菩薩眼。第二向西方下一點。點
006_0077_b_07L諸菩薩命根。第三向上方下一點。點開
006_0077_b_08L諸菩薩頂門。此是第一叚義。又云吾敎
006_0077_b_09L意。如摩醯首羅劈開面門。竪亞一隻眼。
006_0077_b_10L此是第二叚義。又曰吾敎意。猶如塗毒
006_0077_b_11L皷。擊一聲。遠近聞者皆喪。此是第三
006_0077_b_12L叚義。時有小嚴上座。問如何是塗毒
006_0077_b_13L皷第一七張師以兩手。按膝亞身曰。韓
006_0077_b_14L信臨朝底。
006_0077_b_15L澧州欽山文邃禪師。游方時。同雪峯巖
006_0077_b_16L頭。憩一店上喫茶。師乃云。不會轉身
006_0077_b_17L通氣者。今日不得喫茶。巖云若恁麽。
006_0077_b_18L我今日定不得茶喫。雪峯云某甲亦然。
006_0077_b_19L師云這兩箇老漢話頭也不識。巖云什
006_0077_b_20L麽處去。師云布帒裏老鵶。雖活如死。
006_0077_b_21L巖頭退後云。看看。師云豁公且置。存
006_0077_b_22L公作麽生。峯畫一○相。師云不得不
006_0077_b_23L問。巖笑云大遠生。師云有口不得茶喫
006_0077_b_24L者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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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7_c_01L42. 자복 여보資福如寶와 어떤 스님의 거량길주吉州 자복 여보資福如寶61)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화상께선 옛 성현의 어떤 뜻을 얻고 곧 쉬게 되었습니까?”스님께서는 이런 ▼(○*魚)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
『통록』 구본舊本에는 원상 안에 어魚 자가 없다.43. 자복 여보와 녹원鹿苑 화상의 거량녹원鹿苑 화상이 이런 ○ 모양을 그리자 자복 스님이 말했다.“구시나국抱尸那國62)에서도 몸소 이 영令을 시행하셨습니다.”44. 자복 여보와 진조陳操 상서尙書와의 거량진조陳操 상서尙書63)가 자복資福 스님을 뵈러 갔는데, 자복 스님께서 보자마자 하나의 ○ 모양을 그렸다.진조가 말했다.“제자가 이렇게 찾아와 아직 소식도 전하지 않았는데 거기다 원상까지 그리십니까?”자복 스님께서 바로 문을 닫아 버렸다.
설두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진조는 겨우 한쪽 눈만 갖췄다.”
송하였다.圑圑珠繞玉珊珊 둥글둥글 진주꾸러미 옥 같은 산호들
馬載驢駞上鐵舡 말에 싣고 나귀에 얹어 철선에 올라
分付海山無事客 바다 속 섬들의 일없는 나그네에게 나누어 주고
釣鰲時下▣捲攣 자라를 낚을 때는 하나의 올가미를 던진다
다시 또 말씀하셨다.“천하의 납승들이 뛰어 봤자 벗어나질 못하는구나.”45. 파초 혜청芭蕉慧淸과 공양주의 거량정주郢州 파초산芭蕉山 혜청慧淸 화상에게 공양주가 이별을 고하자 스님께서 물으셨다.“네가 다른 곳에 갔을 때 어떤 사람이 너에게 ‘파초의 뜻을 얻어 왔느냐?’고 물으면 너는 어떻게 그에게 응대하겠느냐?”공양주가 이런 ○ 도상을 그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그것은 나 파초의 것이다.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공양주가 손으로 털어 한 번에 지워 버리고 다른 쪽으로 지나가 서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진짜 파초에서 왔구나.”공양주가 바로 절을 올렸다.46. 현사 사비玄沙沙備와 고산鼓山 스님의 거량복주福州 현사 사비玄沙師備64) 선사가 하루는 고산鼓山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하나의 ○를 그려 보였다.고산 스님이 말했다.“모든 사람이 거기서 벗어나질 못합니다.”스님께서 말씀하셨다.“정식情識으로 아는 것이다. 네가 나귀의 태, 말의 배 속에서 살 궁리를 하는구나.”고산 스님이 말했다.“화상이라면 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스님께서 말씀하셨다.“모든 사람이 거기서 벗어나질 못한다.”고산 스님이 말했다.“화상께선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고 저는 그렇게 말하면 -
006_0077_c_01L吉州資福如寶禪師。僧問和尙得古人。
006_0077_c_02L什麽意旨。便休歇去。師作此▼(○*魚)相。對
006_0077_c_03L之。通錄舊本。此圓相內無魚字。
006_0077_c_04L鹿苑和尙。作此○相。資福曰拘尸那國
006_0077_c_05L親行此令。
006_0077_c_06L陳操尙書看資福。資福見來。便畫一○
006_0077_c_07L相。陳操云弟子恁麽來。早是不着便
006_0077_c_08L更畫圓相。資福便掩却門。雪竇云陳
006_0077_c_09L操只具一隻眼。頌曰圑圑珠繞玉珊珊。
006_0077_c_10L馬載驢駞上鐵舡。分付海山無事客。釣
006_0077_c_11L鰲時下1)▣捲攣。復云天下衲僧跳不
006_0077_c_12L出。
006_0077_c_13L郢州芭蕉山慧情和。尙因供養主辭師。
006_0077_c_14L乃問汝到外方。有人問汝。還將得芭
006_0077_c_15L蕉來否。汝作麽生祇對他。供養主作此
006_0077_c_16L○相。師曰此是芭蕉底。汝作麽生。供
006_0077_c_17L養主以手撥一撥。過一邊立。師曰親
006_0077_c_18L從芭蕉來。供養主第一八張便2)▣▣
006_0077_c_19L福州玄沙備禪師。一日見皷山來。乃作
006_0077_c_20L一○相示之。山云人人出這箇不得。師
006_0077_c_21L云情知汝向驢胎馬腹裏作活計。山云
006_0077_c_22L和尙又作麽生。師云人人出這箇不得。
006_0077_c_23L山云和尙與麽道却得。某甲爲甚麽道
006_0077_c_24L▣拈頌作「一」{編}。▣▣疑「禮拜」{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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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8_a_01L안 됩니까?”스님께서 말씀하셨다.“나는 그래도 되지만 너는 안 된다.”
설두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그저 흰 물결 보는 재미에 빠져 손아귀의 노를 놓친 줄도 모르는구나.”설봉 열雪峯悅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말해도 된다고 해도 말하면 안 된다고 해도 모두 현사 스님의 손아귀에 있는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현사 스님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47. 경청 도부鏡淸道怤와 어떤 스님의 거량항주杭州 용책사龍冊寺 도부道怤65) 선사곧 경청 스님이시다.께서 하루는 승당 앞에서 몸소 종을 치고 말씀하셨다.“현사玄沙 스님께서 말씀하셨느니라. 현사 스님께서 말씀하셨느니라.”그때 어떤 스님이 물었다.“현사 스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스님께서 이에 하나의 원상인 ○를 그렸다.그 스님이 말했다.“오래 참구하지 않았다면 어찌 알겠습니까.”스님께서 말씀하셨다.“나에게 짚신 값을 돌려다오.”
이에 대해 설두 스님이 말했다.“하마터면 채주蔡州가 박살 날 뻔하였다.”48. 임계 철林溪徹이 방편문方便門으로 보인 6가지 도상정주郢州 임계 철林溪徹 선사께서 상당하여 말씀하셨다.“손님과 주인이 나눠지지 않은 한마디를 어떻게 말하겠는가? 손님과 주인이 각각 나눠진 한마디를 어떻게 말하겠는가? 말할 수 있는 사람 있느냐? 만약 말할 수 없다면 다시 방편문方便門에서 알아차려라.”스님께서는 이런 ▼(○*佛) 도상을 보여 주시고 말씀하셨다.“소중히 간직하라.”스님께선 언젠가 이런 ▼(囗*智) 도상을 보여 주시고 말씀하셨다.“판별할 수 있겠느냐? 만일 판별할 수 있다면 모든 부처님과 그 도道가 동일하고 모든 조사들과도 역시 그러하리라. 만일 판별할 수 없다면 깨닫는 것이 좋으리라. 소중히 간직하라.”스님께서 언젠가 이런 Ⴖ 도상을 보여 주시고 말씀하셨다.“판별할 수 있겠는가? 만일 판별할 수 없다면 나 임계가 그대에게 주석을 달아 주리라. 푸른 눈의 이국 승려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느니라. 소중히 간직하라.”스님께서 상당하여 이런 ▼(囗*舌) 도상을 대중에게 보여 주시고 말씀하셨다.“판별할 수 있겠는가? 만일 판별할 수 있다면 영산회상이 모두 이와 같았고, 소실봉少室峯 앞에서도 이와 별다른 뜻은 없었느니라. 만일 판별할 수 없다면 화롯가에 모여 하나를 취해야지 둘을 이루지는 말며, 쉬어서는 안 된다.”어떤 스님이 물었다.“삶과 죽음이 닥쳐오면 어떻게 없앱니까?”스님께서 이런 ▼(囗*生) 도상을 보여 주셨다.49. 양楊 시랑侍郞과 이李 부마駙馬가 당명 숭唐明 嵩 화상과 나눈 문답양楊 시랑侍郞과 이李 부마駙馬가 당명 숭唐明 嵩 화상과 문답한 내용이다.66)물었다. -
006_0078_a_01L不得。師云我得汝不得。雪竇云祇解
006_0078_a_02L貪觀白浪。不知失却手中橈。雲峯悅
006_0078_a_03L云。道得道不得。揔在玄沙圈裏。如今作
006_0078_a_04L麽生。出得玄沙圈。
006_0078_a_05L杭州龍册寺道怤禪師即鏡
淸也。師一日於僧
006_0078_a_06L堂前。自擊鍾云。玄沙道底玄沙道底。
006_0078_a_07L時有僧問。玄沙道什麽。師乃畫一圓相
006_0078_a_08L○。僧云若不久叅。爭知與麽。師云還
006_0078_a_09L我草鞋錢來。雪竇云洎被打破蔡州。
006_0078_a_10L郢州林溪徹禪師上堂云。賓主不分一
006_0078_a_11L句。作麽生道。賓主各分一句。作麽生
006_0078_a_12L道。還有人道得麽。若道不得。且向方。
006_0078_a_13L便門中會取。師示此▼(○*佛)相。珍重。師有
006_0078_a_14L時以此▼(囗*智)相示云。還辨得麽。若也辨得
006_0078_a_15L去。佛佛道同。祖祖如是。若也辨不得
006_0078_a_16L去。悟取好。珍重。師有時以此相Ⴖ示
006_0078_a_17L云。還辨得麽。若辨不得。林溪與你注
006_0078_a_18L破去也。碧眼胡僧笑點頭。珍重。師上
006_0078_a_19L堂。以此▼(囗*舌)相示衆云。還辨得麽。若辨得
006_0078_a_20L靈山會上。悉皆如此。少室峯第一九張
006_0078_a_21L前。更無別意。若辨不得。且向火爐頭。
006_0078_a_22L會取一不成二。不是歇去。僧問生死
006_0078_a_23L到來。如何除遣。師以此▼(囗*生)相。示之。
006_0078_a_24L場侍郞李駙馬。與唐明嵩和尙問答。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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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8_b_01L“○ 모든 부처님이 모두 이 안에 계시니 움직이면 몸이 상하고 목숨을 잃을 것이요, 엿보려 하면 두 눈이 모두 멀 것입니다. 이를 헤아릴 땐 천 봉우리 산과 만 굽이 강을 그 자리에서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는 숯가마 안에 자리를 펴고 앉는 꼴이라 눈썹을 아까워하지 않는 자라야 그 소식을 통하게 됩니다.”숭嵩 스님께서 말씀하셨다.“참 잡다하구먼.”양 시랑이 말했다.“평생 헛말해 본 적 없습니다.”숭 스님께서 말씀하셨다.“자네가 그 허물을 말해 보게.”이 부마가 말했다.“굴에서 나온 토끼가 덫에 걸렸습니다.”숭 스님께서 말씀하셨다.“동서로 걸림이 없고 남북으로 자유롭구나.”
광혜 련廣慧 璉67) 선사가 이에 대해 말했다.“휘두르는 주장자 아래 진흙소로다.”분양 소汾陽 昭68) 선사가 이에 대해 말했다.“산을 파고 절벽을 뚫느라 콧구멍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구나.”경산 묘희徑山 妙喜69)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다.”50. 자명 초원慈明楚圓이 동짓날 승당에 건 패자명慈明70) 선사께서 동짓날 승당에 패를 걸고는 ▼(°°°/〓)〓〓이런 글자를 쓰고 그 아래 주를 달았다.“이를 아는 자가 있다면 사위의四威儀 가운데 그와 떨어지지 않겠다.”수좌가 그것을 보고 말했다.“화상께서 오늘은 참문을 허락지 않으시는군.”자명 선사께서 이 얘기를 듣고 웃으셨다.51 자명 초원의 상당 법문또 상당하여 말씀하셨다.“세존의 삼매를 아난이 몰랐고, 아난의 삼매를 상나화수商那和修(아난의 제자)가 몰랐으며, 예부터 모든 성현의 삼매를 서로가 몰랐다.”그리고 주장자를 들어 원상을 하나의 ○ 모양을 그리고 말씀하셨다.“이게 뭐냐? 말할 수 있는 사람 있는가?”한참을 묵묵히 계시다 말씀하셨다.“길에서 검객을 만나면 반드시 검을 바쳐야 하고, 시인이 아니면 시를 바치지 않는다.”할을 한 번 하시고 자리에서 내려오셨다.52. 낭야 혜각瑯琊慧覺이 초조 달마 스님을 칭송한 게송낭야 각瑯琊覺71) 화상께서 초조 달마 스님을 칭송하는 게송을 지었다.
師眼兮深 조사의 눈은 깊고
師鼻兮大 조사의 코는 크며
師耳兮穿 조사의 귀는 뚫렸고
師舌兮快 조사의 혀는 재빠르며
師身兮墨 조사의 몸은 검고
師心兮戴 조사의 마음은 공손하네
手攜隻履返流沙 신발 한 짝 손에 들고 사막으로 돌아가셨건만
熊耳石塔今猶在 웅이산態耳山 석탑은 지금도 남아 있구나
이 게송만으로 온 천하의 납승들을 점검하셨다.
묘희妙喜72)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戴), 이 한 글자는 -
006_0078_b_01L○一切諸佛盡在裏許。動則喪身失命。
006_0078_b_02L覷著兩頭俱瞎。擬議之時。千山萬水。
006_0078_b_03L直下會得也。是炭庫裏坐地。有不惜眉
006_0078_b_04L毛者。通箇消息來。嵩云百雜碎。楊云
006_0078_b_05L平生不夌語。嵩云也要道過。李云出
006_0078_b_06L穴兎遭罥。嵩云東西無滯礙。南北得
006_0078_b_07L自由。廣慧璉云。振錫下泥犁。汾陽昭
006_0078_b_08L云。穿山透石壁。鼻孔血淋淋。徑山妙
006_0078_b_09L喜曰。自作自受。
006_0078_b_10L慈明禪師。冬日牓僧堂。作此字▼(°°°/〓)〓〓
006_0078_b_11L 其下注云。若人識得。不
006_0078_b_12L離四威儀中。有首座者。見之謂曰。和
006_0078_b_13L尙今日放叅。慈明聞而笑之。
006_0078_b_14L又上堂云。世尊三味。阿難不知。阿難三
006_0078_b_15L昧。商那和脩不知。從上諸聖三昧。互相
006_0078_b_16L不知。乃拈柱杖子。畫一○相云。者箇
006_0078_b_17L是什麽。還有人道得否。良久云。路逢
006_0078_b_18L劒客須呈劔。不是詩人不獻詩。喝一喝
006_0078_b_19L下座。
006_0078_b_20L瑯瑘覺和尙。讃初祖達磨頌曰。師眼兮
006_0078_b_21L深。師鼻兮大。師耳兮穿。師舌兮快。師
006_0078_b_22L身兮墨。師心兮戴。手攜隻履返流沙。
006_0078_b_23L熊耳石塔今猶在。只將此頌。驗盡天
006_0078_b_24L下衲僧第二○張 妙喜曰。▼(○*戴)此一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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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8_c_01L건드려선 안 된다. 건드리면 화가 생긴다.”53. 명주明州 향산 지도香山智度 화상의 40소所▼(༜/手) “삼승三乘이 똑같이 말이 없는 도道로써 열반으로 나아간다.”또 말씀하셨다.“똑같이 세 수레로 불난 집을 벗어난다.”어떤 사람이 물었다.“무엇이 삼보리三菩提입니까?”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시고는 또 손을 세 번 쥐었다 폈다 하셨다.학인이 “제가 이렇게 떠날 땐 어떻게 응대하시겠습니까?”라고 물으면 “네 견해는 맑고 시원하니 무언가에 머무르는 생각을 내지 말라.”라고 하셨고, 혹은 점 하나를 찍어 응대하셨다.학인은 “알겠습니다.” 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곳으로 향했다.
▼(༛/手/○) 어떤 학인이 “과거의 모든 여래께서는 어떻게 사람을 제접하셨습니까?” 하고 묻자 이런 도상을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너는 영리하지 못하구나.”학인이 말했다.“보살이 가법假法에서 벗어날 때 이것을 씁니까?”말씀하셨다.“너는 삼가사견파三假四見破73)에 대해 자세히 알았다면서 여전히 사유思惟가 남아 있구나. 훤칠히 벗어남을 바르게 익혀야 곧 7만 3천 경계를 벗어나 저 조사의 뜻을 비로소 보게 될 것이다.”학인이 말했다.“화상이시여, 양민을 억압해 천민을 만들어선 안 됩니다.”말씀하셨다.“내 너를 믿게 할 수 없구나. 아, 그런 견해를 요즘 많이들 가지고 있지. 두 철위산 자락에서 능가산楞伽山을 바라보면 천만리나 아득히 떨어져 있느니라.”
▼(○*口) 『법화경』에서 “이 보배로운 수레를 타고 곧장 도량道場에 이른다.”74)라고 하였고, 또 “그 빠르기가 바람과 같다.”75)라고 하였다. 어떤 스님이 운문雲門76) 대사께 “무엇이 드넓은 땅의 흰 소입니까?” 하고 묻자 “근기를 보아하니 고칠 길이 없구먼. 우吽!77)” 하였으니 운문이란 놈, 사람을 만 길 구렁텅이로 몰아넣는구나. 잘못 알지 말라.또 “북두 속이다.” 하고 또 “오대산 위다.”라고 말씀하셨다.또 이런 ◎ 도상을 그리자 발로 지워 버리셨다.물었다.“화상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말씀하셨다.“노승은 어려서 출가하고부터 문자를 모른다.”물었다.“문자를 아는 자는 어떻게 합니까?”말씀하셨다.“아이고, 아이고. 도둑놈이 네 만두를 뺏어 버렸는데 눈먼 놈이 스스로 그걸 호병胡餠이라 여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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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8_c_01L不得動着。動着則禍生。明州香山智度。
006_0078_c_02L和尙四十所。
006_0078_c_03L▼(༜/手) 三乘同以無言說道。而趣涅槃。又
006_0078_c_04L云同以三車。出於火宅。有人問。如何
006_0078_c_05L是三菩提。作此相對。又以手掬三掬。
006_0078_c_06L學云某甲與麽去時如何對。云汝見淸
006_0078_c_07L凉。莫生住想。或點一下對之。學云領
006_0078_c_08L也。微笑向他。
006_0078_c_09L▼(༛/手/○) 有學人問。過去諸如來以何接人。
006_0078_c_10L作此相對之。又云爲汝不靈利。學云
006_0078_c_11L菩薩出假時用此否。云汝須子細三假
006_0078_c_12L四見破。猶有思惟正習透得。卽離七萬
006_0078_c_13L三千境。方見彼師之意。學云和尙也。
006_0078_c_14L不得。壓良爲賤。云我未敢信汝。嗟見今
006_0078_c_15L時多行。二鐵圍山畔望楞伽山。猶隔千
006_0078_c_16L萬在。
006_0078_c_17L▼(○*口) 法華經云。乘此寶乘。直至道場。又
006_0078_c_18L云。其疾如風。有僧問。雲門大師如何是
006_0078_c_19L露地白牛。云敵機無改路。吽。雲門者。
006_0078_c_20L漢送人在萬丈坑中也。不當差。又云
006_0078_c_21L北斗裏。又云五臺山上。又作此◎ 相。
006_0078_c_22L以脚抹却云。和尙如何。云老僧自小出
006_0078_c_23L家。不識文字。識文字者如何。云挨耶挨
006_0078_c_24L耶。者賊漢棄汝箇饅頭。瞎漢自是箇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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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9_a_01L▼((○*口)+口) 그 옛날 목련目連 존자께서 부처님의 음성이 어디까지 들리나 싶어 자신의 신통력으로 대천세계 밖 대철위산大鐵圍山에 이르러 부처님의 음성을 들었는데 마치 목전目前에서 듣는 것과 같았다.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목련을 멀리 20항하사 국토 밖의 한 불국토로 보냈는데, 그 불국토 사람들은 몸집이 커 발우鉢盂의 넓이만 20리였다. 목련이 발우 위를 거닐며 부처님의 음성을 들었는데 역시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듯하였다.그 국토의 성문聲門이 부처님께 아뢰었다.“이게 무슨 벌레입니까? 생김새가 꼭 사문 같은데 제 발우 위를 다닙니다.”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자를 가벼이 보지 말라. 그는 사바세계 석가모니부처님의 신통력이 뛰어난 제자 대목건련大目揵連인데 부처님 음성의 한계를 알아보려고 내 국토까지 온 것이다.”그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신통력을 보이라고 하시자 목련은 몸을 허공으로 솟구쳐 열여덟 가지 변화를 보였다. 이에 그 제자들이 그 사실을 믿게 되었다.부처님의 음성에 대해 묻는 사람이 있으면 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 혹은 손으로 귀를 막기도 했으며, 혹 진盡 자를 쓰기도 하셨다.학인이 물었다.“지금의 모든 소리가 부처님의 음성은 아니지 않습니까?”말씀하셨다.“그래서는 안 된다. 겁겁 생생에 귀가 멀었구나. 지금 노랫가락과 현악기 관악기의 떠들썩한 소리와 저잣거리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모두 네 이식耳識이 변해 나타난 것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학인이 말했다.“옛날에 누가 이 도상을 그리기 시작했습니까?”말씀하셨다.“너는 보지 못했는가, 정명淨名 거사께서 일찍이 이 도상을 보이셨느니라.”
▼(⊙/┼) 어떤 사람이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25법法, 56위位, 사륜四輪이 세계를 이루는 것, 동이同異의 3상相, 3연緣, 12생生, 천이백의 일용日用, 말해 보라 그건 어디서 생겨난 것이냐?”학인이 대답했다.“이 도상은 아니지 않습니까?”말씀하셨다.“노승老僧이 욕을 할 순 없지. 너는 꼭 굴보충屈步蟲(자벌레)을 닮았구나. 너는 -
006_0079_a_01L餅。
006_0079_a_02L▼((○*口)+口) 昔目連尊者。欲窮佛聲。以己神力。
006_0079_a_03L至大千外大鐵圍山。聽佛音聲。如在目
006_0079_a_04L前。佛以神力故。使目連第二一張遠。
006_0079_a_05L至二十恒河沙國土外。至一佛土。彼佛
006_0079_a_06L國土人身長大。鉢盂廣二十里。目連在
006_0079_a_07L鉢㿻上行。聞佛音聲。亦如對面。彼士
006_0079_a_08L聲聞白佛言。此是何蟲。形似沙門。在吾
006_0079_a_09L鉢上行。彼佛吿言。莫輕此人。是娑婆
006_0079_a_10L世界釋迦神足弟子大目揵連。爲窮佛
006_0079_a_11L聲。至吾國土。彼佛令目連現神足。於
006_0079_a_12L是目連。涌身虛空。現十八變。彼弟子衆。
006_0079_a_13L方信是事。若有人問佛聲。作此相對。
006_0079_a_14L或以手掩耳。或書盡字。學云如今一切
006_0079_a_15L聲。莫是佛聲否。云不得與麽。劫劫
006_0079_a_16L生生。聾却耳去。如今歌樂。絲竹喧轟。市
006_0079_a_17L肆合雜。不可揔是。你耳識變造。學云
006_0079_a_18L自古什麽人作此相來。云你不見淨名。
006_0079_a_19L居士曾現此相來。
006_0079_a_20L▼(⊙/┼) 有人問首楞嚴三昧如何。作此相對。
006_0079_a_21L又云二十五法。五十六位。四輪成界。
006_0079_a_22L同異三相。三緣十二生。千二百日用。
006_0079_a_23L且道從何而有。學云莫是此相否。云
006_0079_a_24L老僧不能罵得。汝一似屈步蟲相似。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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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9_b_01L그물에 걸린 새이고 움켜쥘 줄만 아는 부류니 어떻게 구해 줄 수 있겠느냐. 쯧, 요즘 도를 배운다는 자들을 보니 사람이 입을 여는 것을 보면 곧 입을 여는 쪽으로만 쏠리고, 사람이 입을 닫는 것을 보면 곧 입을 닫는 쪽으로만 쏠리는구나. 가련하구나. 불법佛法의 몰락이여! 너는 알고 싶으냐?”이에 이 도상을 그려 보여 주셨다.
▼(囗*山) 어떤 사람이 “몸은 어디로부터 생겨났습니까?” 하고 묻자 이 도상을 그려 보여 주셨다.학인이 말했다.“저는 이걸 깨닫지 못하겠습니다.”말씀하셨다.“너는 경에서 ‘단단한 상相이 흙이 되고, 축축한 상이 물이 되며, 따듯한 촉감이 불이 되고, 움직임이 바람이 되며, 너의 담담하고 원만한 성품이 나뉘어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78)라고 하신 말씀을 보지 못하였느냐? 네가 모르겠다고 하니 다시 너에게 말해 주리라. 성품에서 이는 바람은 참된 공空이고 성품의 공함이 참된 바람이니, 맑고 깨끗한 본래 그대로의 모습이니라.”학인이 말했다.“이미 그렇다면 왜 서로를 핍박할 때가 있습니까?”말씀하셨다.“너는 보지 못했느냐. 정명 거사는 수미산을 겨자씨 속에 넣었느니라.”말했다.“그분은 성인이지 않습니까?”말씀하셨다.“너는 아직 성인의 마음도 벗어나지 못했으니 이 일을 밝히기 어렵다.”
▼(∩*王) 어떤 사람이 물었다.“저는 윤회를 벗어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합니까?”이 도상을 지목하고 말씀하셨다.“너는 왜 이걸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학인이 말했다.“제가 일전에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외팔이 귀신이 저를 한 주먹에 때려죽였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어리석은 사람의 꿈은 솔직하다는 말을 듣지 못했느냐?”또 말씀하셨다.“지금 이후로 번갯불 속에 머물러선 안 된다. 천둥과 번개가 너를 죽일 것이니 너는 모름지기 금강金剛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야 한다. 그러면 이리나 여우도 너를 찾지 못하리라.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물살이 급한 곳에선 다시 자세히 살펴야 한다. 네 입으로 판별하는 것을 취하는 것이 아니니, 물살이 셀 때 보이지 않는다고 물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세히 또 자세히 살피라.”
이제二諦를 쌍으로 관조하는 것(雙照二諦)이니, 공空과 유有이다. 일체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 -
006_0079_b_01L是在羅之鳥。應持之類。有什麽救處。
006_0079_b_02L嗟見今時學道之流。見人開口。便向開
006_0079_b_03L口處去。見人閉口。便向閉口處行。可
006_0079_b_04L憐佛法平沉。你要會麽。乃作此相示
006_0079_b_05L之。
006_0079_b_06L▼(囗*山) 有人問身從何而立。乃以此相示
006_0079_b_07L之。學云某甲未曉此事。云你不見經
006_0079_b_08L中道。堅相爲地。溼相爲水第二二張
006_0079_b_09L煖觸爲火。動搖爲風。分汝湛圓爲視爲
006_0079_b_10L聽。爲汝不知。更向汝道。性風眞空。性
006_0079_b_11L空眞風。淸淨本然。學云旣然如是。爲
006_0079_b_12L何有相逼時。云汝不見淨名以須彌內。
006_0079_b_13L芥子中云彼聖人也。曰你尙聖心未脫。
006_0079_b_14L此事難搆。
006_0079_b_15L▼(∩*王) 有人問云。某甲欲出輪廻去如何
006_0079_b_16L指此相。云你爭奈這箇何。學云某甲。
006_0079_b_17L曾得一夢。夢見一手鬼被我一時拳殺。
006_0079_b_18L此事如何。云不見道癡人夢直。又云
006_0079_b_19L今後不得向霹靂光中住。雷公電母打
006_0079_b_20L殺。你須向金剛頭頂坐。狐狼野干。覷汝
006_0079_b_21L不見。雖然如是。水流急處。更須子細
006_0079_b_22L看。非取你口辦。流急不見。非是無流。
006_0079_b_23L子細子細。
006_0079_b_24L雙照二諦者。空有也。一切世間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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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79_c_01L범부와 성인이 출현하고 사라지는 일들이 모두 이 도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범부는 유有에 집착하기 때문에 삼계를 떠돌고, 이승二乘은 공空에 정체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식은 재처럼 한다. 요즘 선禪을 배운다는 이들은 물론 온 천하 사람들이 여기서 벗어나질 못하니, 무엇 때문인가? 이것은 마치 원숭이가 미끈한 진탕에 빠져 벗어나려 해도 그러지 못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 도상을 가지고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저 도상 안에 점 하나를 찍거나 혹은 불꽃을 일으키는 듯한 것이 변하면 도리어 곧 원만해진다.
두 변을 모두 부정하는 것(雙遮二邊)이다. 경에서는 “두 변을 절대로 수립하지 말고 중도中道에도 굳이 안주하려 말라.”79)라고 하였고, 동산洞山80) 스님께서는 “그렇게 갈 줄만 알고 그렇게 올 줄은 모르는구나.”라고 말씀하셨다. 그럼 어떤 사람이 올까?“흙으로 만든 나귀, 나무로 깍은 말이로다!”라고 하셨고, 또 “여래는 온 곳이 없다.”라고 말씀하셨으며, “너는 그럴 수 있느냐? 좋고 나쁜 것도 모르는구나. 아이고, 아이고, 천 명의 성인들께서 멸도에 드셨구나.”라고 말씀하셨다.
▼(○/木) 공이 곧 색이다(空卽是色). 누군가 “『심경心經(반야심경)』은 아십니까?” 하고 묻자 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그러자 그가 말했다.“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성문과 벽지불과 보살이 모두 이 문을 통해 깨달음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기 때문에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다.’고 하신 것입니다.”또 “이는 대신주大神呪다.”81)라고 말씀하셨고, 충忠 국사께선 “담장이나 기와장과 자갈이다.”82)라고 하셨으며, 임제臨濟 스님께선 “저 눈먼 나귀 곁에서 없어지겠구나.”83)라고 말씀하셨다. 혹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그리면 그에게 “노승은 한평생 눈병을 앓은 적이 없어 허공 꽃을 보지 못했다.”라고 말하고, 또 발로 그 도상을 지워 버렸다.또 말씀하셨다.“너는 좌주座主라면서 이런 건 아직 배우지 못했구나. 그럼 내가 한번 물어 보자. 너는 매일 밥을 먹으며 음식을 씹는데 어느 정도가 색色이고 어느 정도가 공空이더냐? 만일 씹힌다면 색은 공이 아닐 것이요, 만일 씹히지 않는다면 공은 곧 색이 아닐 것이다. 또 이 둘을 모두 떠난다면 더욱 교섭할 길이 없느니라.”또 말씀하셨다.“살펴보라.”
▼(○/木) 색色 그대로가 곧 공空이지 색이 없는 것을 공이라 하지 않는다.무엇 때문에 색이라 하는가? -
006_0079_c_01L世間。凡聖出沒所爲。盡不出此相。凡
006_0079_c_02L夫着有故流浪。二乘滯空故灰身。今之
006_0079_c_03L禪學者。天下出此不得。何以故。此事
006_0079_c_04L如獼猴墮油泥。離之不得。忽有將此相。
006_0079_c_05L來時如何。但去相內點一點。或生燄子
006_0079_c_06L變却卽圓也。
006_0079_c_07L雙遮二邊。經云二邊純莫立。中道不
006_0079_c_08L須安。洞山云。祇解與麽去。不解與麽
006_0079_c_09L來。什麽人却來。云土驢木馬。又云
006_0079_c_10L如來者無所從來。云你得與麽。不識好
006_0079_c_11L惡。蒼天蒼天。千聖入滅也。
006_0079_c_12L▼(木/○) 空卽是色。若有問還解心經否。作
006_0079_c_13L此相對。彼云第二三張善哉善哉。聲
006_0079_c_14L聞辟支佛菩薩。皆從此門而趣菩提。所
006_0079_c_15L以道。依般若波羅密多故。心無罣礙。
006_0079_c_16L無罣礙故。無有恐怖。又云是大神呪
006_0079_c_17L忠國師云。牆壁瓦礫。臨濟云。向者瞎
006_0079_c_18L驢邊滅却去。若有人作此相來。向伊
006_0079_c_19L道。老僧一生不曾患。眼不見空花。又
006_0079_c_20L以脚抹却。又云你是座主。未曾歷事。
006_0079_c_21L在我且問。你每日噇飯咬著。幾許色空。
006_0079_c_22L若咬著。色不卽空。若咬不著。空卽不
006_0079_c_23L色。去此轉無交渉。又云照。
006_0079_c_24L▼(○/木) 色卽是空。非色滅空。何以爲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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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0_a_01L인연因緣 때문에 색이라 한다.무엇 때문에 공이라 하는가? 허깨비와 같기에 공이라 한다.무엇 때문에 연緣이라 하는가? 허망하기 때문에 연이라 한다.무엇 때문에 환幻이라 하는가?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환이라 한다.무엇 때문에 허망하다 하는가?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허망하다 한다.무엇 때문에 실체가 아니라고 하는가? 본래 공하기 때문에 실체가 아니다.실체가 아니고 성품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지 못하는데, 그 존재하지 않는 성품은 생겨나는 곳이 없으니 어디로 사라지겠는가? 이미 생기고 사라짐이 없다면 또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망인가? 진실도 허망도 오히려 얻을 수 없는데 무슨 ‘즉卽’이 있고, 무슨 ‘색色’이 있으며, 무슨 ‘공空’이 있겠는가?혹 어떤 사람이 “무엇이 색즉시공色卽是空입니까?” 하고 물으면 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고, 또 혹은 엄지손가락을 세우셨으며, 혹은 “너는 『반야심경』도 모르냐? 『반야심경』도 안 보고 어쩌자는 거냐?” 하시곤 그렸던 도상을 지워 버렸다.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의 사마타奢麽他(止)를 닦는 선적의지禪寂意地에서 바르게 사유하지 않고 삿된 생각이 들게 되면 다섯 가지 음문陰門에서 기이한 경계와 특별히 뛰어나고 오묘한 경계를 잘못 발현하게 된다. 그러면 다들 “불ㆍ보살ㆍ벽지불ㆍ나한의 진실한 깨달음의 경지가 눈앞에 드러났다.”라고들 말한다. 수행자들은 닦은 관觀의 힘이 이와 같으면 모두들 깨달음을 얻었다는 생각을 내어 스스로 “나는 이미 성인의 경지를 증득했노라.”고 말하고 여러 청중들을 기만한다. 그러면 그 청중들 역시 바른 지혜가 없어 모두들 “성현의 도가 바로 이거구나.” 하고 떠들며 못하는 짓이 없고 방자한 마음을 함께 가지게 된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왕난王難에 빠지게 된다.”84)라고 했던 것이다.갑자기 어떤 사람이 “오음五陰을 관찰하는 행行은 어떻게 닦아야 합니까?” 하고 물으면 이 도상을 그려 양손으로 움켜쥐고 등 뒤로 던지셨고, 혹은 원상으로 이 상을 에워싸 일승一乘으로 바꾸셨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세계와 마귀 세계가 똑같은 하나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 도를 얻는다면 두루 융통하여 곧 음陰의 세계를 벗어나 오탁五濁의 세계를 초월하고 오분법신五分法身을 증득하리라. 그리하여 육근六根을 마음대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마치 유리 궁전 속에 보배로운 달을 품은 것과 같으리라.혹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그리면 열반상 ▼(○*人)으로만 응대하셨고, 혹은 눈을 감아 -
006_0080_a_01L因緣故色。何以爲空。如幻故空。何以
006_0080_a_02L爲緣。虛妄故緣。何以爲幻。不實故幻。
006_0080_a_03L何以爲虛妄。不覺故妄。何以不實。本
006_0080_a_04L空故不實。不覺不實。性無所有。無所
006_0080_a_05L有性。無所從生。何所從滅。旣無生滅。
006_0080_a_06L復何眞妄。眞妄尙不可得。何卽之有。
006_0080_a_07L何色之有。何空之有。或有人問。如何
006_0080_a_08L是色卽是空。作此相對。或竪起指頭。
006_0080_a_09L或云你不會心經。未審心經。作麽生
006_0080_a_10L遂畫破相。
006_0080_a_11L首楞嚴三味。修著摩他。於禪寂
006_0080_a_12L意地中。不1)▣思惟。適遭邪慮。而於
006_0080_a_13L五種陰門。悞發異境殊特勝妙境界。皆
006_0080_a_14L謂佛菩薩辟支佛羅漢眞證現前。行人
006_0080_a_15L所修觀力如是。盡作得想。自言我已證
006_0080_a_16L聖。以誑諸聽衆第二四張 彼衆亦無正
006_0080_a_17L慧。悉謂聖道如之。於是無所不爲。恣
006_0080_a_18L情皆得。所以云弟子與師俱陷王難。忽
006_0080_a_19L有人問。五陰觀行如何修。作此相以兩
006_0080_a_20L手掬來。拋向背後。或以圓相圍之。變
006_0080_a_21L爲一乘。所以佛界魔界。同爲一體。若得
006_0080_a_22L此道。圓融便出陰界。超五濁。證五分
006_0080_a_23L六根互用。如淨瑠璃內含寶月。若有作
006_0080_a_24L此相來。但以涅槃相▼(○*人)對之。或閉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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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0_b_01L응대하셨다. 이 도는 구명하기 어려운 것이니 입으로 판별할 것이 아니라 모름지기 스스로 증득해야만 한다.
▼(○*弗) 어떤 사람이 승문承聞 화상께 물었다.“오랜 세월 3경經과 5론論의 불법佛法을 배워 교화의 장을 세우시고, 육대六代 조사를 비롯한 강서江西ㆍ호남湖南ㆍ덕산德山ㆍ임제臨濟ㆍ운문雲門ㆍ조주趙州ㆍ위앙潙仰ㆍ조동曹洞 등 여러 가문의 법도法道를 자세히 연구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들 하던데, 그 말이 사실입니까?”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고, 혹은 손을 세 번 아래로 흔드셨으며, 혹은 갑자기 얼굴에다 침을 뱉으셨다.혹은 다음 날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너는 물을 줄도 모르는구나. 모름지기 사람을 가까이할 때는 그러지 말거라. 세월은 신속하고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 법이니, 다음번에는 모쪼록 조심하고 조심하여라. 이 노승은 금침金針을 너에게 보여 준 적이 없건만 네가 수긍하고서 일어서지 못할까 걱정이구나.”
▼(○*米) 어떤 스님이 청평淸平 화상에게 물었다.“무엇이 유루법有漏法입니까?”“소쿠리와 삼태기니라.”“무엇이 무루법無漏法입니까?”“나무 국자니라.”“무엇이 유루법이면서 무루법인 것입니까?”“깨진 가마솥 안에서 병을 삶는구나.”“무엇이 유루법도 무루법도 아닌 것입니까?”스님께서는 두 손을 펴셨고, 혹은 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 유루의 선善과 악惡이란 하늘과 사람의 네 세계이고, 무루의 선이란 이승二乘이며, 유루이면서 무루인 것은 보살이고, 유루도 무루도 아닌 것은 모든 부처님이시다.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그리면 오음상五陰相으로 응대하셨으니, 즉 범부와 성인은 같다는 것이다. 혹은 “석가 영감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 하셨고, 또 “내가 너의 배 속에 있다.”라고도 말씀하셨다.
▼(°°°/○/°°°) “보리달마菩提達磨부터 조계曹溪 육대 조사에 이르기까지 얻은 어떤 도리道理도 없습니까?”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시고 말씀하셨다.“너는 보지 못했느냐. 어떤 스님이 능能(六祖 慧能) 화상에게 ‘누가 황매黃梅(五祖 弘忍)의 뜻을 얻었습니까?’ 하고 묻자 ‘불법을 아는 자가 얻었다.’고 대답하셨고, ‘화상께선 얻으셨습니까?’ 하고 묻자 ‘나는 얻지 못했노라.’고 대답하셨다. -
006_0080_b_01L對。此道難明。非取口辦。須自親證。
006_0080_b_02L▼(○*弗) 有人問承聞和尙。久歷佛學。三經
006_0080_b_03L五論。建化門庭。六代祖師。江西湖南
006_0080_b_04L德山臨濟雲門趙州潙仰曹洞。諸家法
006_0080_b_05L道。無不委細。其言實否。作此相對之。
006_0080_b_06L或搖手三下。或劈面唾之。或明向伊道。
006_0080_b_07L你不會問事。且須近人。莫與麽造。次
006_0080_b_08L度時。光影迅速。時不待人。切忌切忌。
006_0080_b_09L老僧未曾將金針示汝。在恐汝承當不
006_0080_b_10L起。
006_0080_b_11L▼(○*米) 僧問淸平和尙。如何是有漏。云筲
006_0080_b_12L箕。如何是無漏。云木杓。如何是亦有
006_0080_b_13L漏亦無漏。云破鑊裏煑湯瓶。如何是非
006_0080_b_14L有漏非無漏。展兩手。或作此相對之。
006_0080_b_15L且有漏善惡者。人天四趣也。無漏善者。
006_0080_b_16L二乘也。亦有漏亦無漏者。菩薩也。非
006_0080_b_17L有漏非無漏者。諸佛也。有人作此相來。
006_0080_b_18L以五陰相對之。則凡聖一如也。或云。
006_0080_b_19L釋迦老子。出此不得。又云我在汝肚
006_0080_b_20L裏第二五張。
006_0080_b_21L▼(°°°/○/°°°) 自菩提達磨。洎曹溪六代祖師。還
006_0080_b_22L得這箇道理也無。乃作此相對之。不見
006_0080_b_23L僧問能和尙云。黃梅意旨什麽人得。云
006_0080_b_24L會佛法人得。和尙還得也無。云我不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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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0_c_01L‘화상께선 왜 얻지 못하셨습니까?’ 하고 묻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불법을 모르노라.’보지 못했느냐. 『인왕경仁王經』에서는 ‘나는 지금 설한 바가 없고 너도 이제 들은 바가 없으니, 이것이 일一의 뜻이고 이二의 뜻이다.’85)라고 하셨고, 또 ‘향상일로向上一路는 천 명의 성인께서도 전하지 못한 것인데, 배우는 이들이 몸만 고달프게 하니 원숭이가 달그림자를 건지려는 것과 같구나.’86)라고 하셨고, 또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유有를 모른다.’87)라고 하셨다.”갑자기 어떤 사람이 “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하고 묻자 이 도상을 그리신 뒤에 주장자로 지우고 또 말씀하셨다.“이 노승은 귀가 먹었느니라.”그 스님이 물었다.“뜰 앞의 잣나무라는 건 또 뭡니까?”말씀하셨다.“너하고는 얘기가 안 되겠구나. 네 눈깔을 뽑아 버려야겠다. 이 종문을 파멸시킬 놈아! 너는 평지인데도 그리 뛰면서 세월이 가도 그걸 버리지 못하니 저 달마의 종족을 파멸시키리라.”
경에서는 이른바 겁탁劫濁ㆍ견탁見濁ㆍ번뇌탁煩惱濁ㆍ중생탁衆生濁ㆍ명탁命濁이라 했다. 비유하자면 맑은 물은 깨끗함 본래 그대로의 모습이지만 어떤 세간 사람이 흙가루를 가져다 맑은 물에 던지면 흙도 단단한 성질을 잃고 물도 맑고 깨끗한 성질을 잃어버려 그 모양새가 어지러운 것과 같으니 그것을 ‘탁濁’이라고 한다.갑자기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해야 이 도상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이런 ○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 혹은 불씨 모양을 덧붙이기도 하고, 혹은 점 하나를 찍기도 하셨으니, 범부를 전환하여 성인이 된다지만 성인 역시 두지 않아야 바야흐로 무생無生에 합하게 된다는 뜻이다. 혹은 본래 도상인 를 그리고 그 이유를 “음婬ㆍ노怒ㆍ치癡 삼독을 끊지 않고 또 그 삼독과 함께하지도 않는다”고 말씀하셨다.또 말씀하셨다.“모든 부처님의 해탈을 중생의 마음 씀씀이에서 찾아야 한다. 어떤 좌주가 귀종歸宗 선사에게 ‘눈에 보이는 대로 보리菩提라는 게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귀종 선사께선 한쪽 발꿈치를 드셨다. 좌주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자 귀종 선사께선 ‘세 개가 드러나 있으니 마음대로 하나 골라라.’라고 말씀하셨다.”갑자기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그리면 그저 두 손을 조용히 머리 위로 올려 주먹을 쥐기만 하셨다.
○ “독왕獨王의 정수리에 이 하나의 구슬이 있는데 예전엔 주지 않았지만 -
006_0080_c_01L和尙爲什麽不得。云我不會佛法。不
006_0080_c_02L見仁王經云。我今無說。汝今無聽。是
006_0080_c_03L一義二義。又云向上一路。千聖不傳。學
006_0080_c_04L者勞形。如猿捉影。又云三世諸佛不
006_0080_c_05L知有。忽有問如何是祖師西來意。作
006_0080_c_06L此有了。以柱杖抹却。又云老僧耳聾。
006_0080_c_07L僧云庭前栢樹又作麽生。云你不得與
006_0080_c_08L麽說話。瞎却汝眼去。這壞宗徒漢。汝
006_0080_c_09L在平地走。年深捨此不得也。這滅胡種
006_0080_c_10L族。
006_0080_c_11L經云所謂劫濁見濁煩惱濁衆生濁
006_0080_c_12L命濁。譬如淸水淸潔本然。有世間人。將
006_0080_c_13L彼土塵。投之淸水。土失留礙。水忘淸潔。
006_0080_c_14L容貌汨然。名之爲濁。忽有人問。如何
006_0080_c_15L出得此相去。乃以此○相。對之。或如
006_0080_c_16L燄子。或點一下。轉凡成聖。聖亦不存。
006_0080_c_17L方合無生。或作本相 所以云不斷婬
006_0080_c_18L怒癡。亦不以俱。又云諸佛解脫。向衆
006_0080_c_19L生心行中求。有座主問歸宗。如何是
006_0080_c_20L觸目菩提。歸宗翹起一足。座主云不
006_0080_c_21L會。宗云三箇現在。一任選取。忽有人。
006_0080_c_22L作此相來。但安兩手。在頭上作拳。
006_0080_c_23L○ 獨王頂上。有此一珠。昔時不與。而
006_0080_c_24L▣疑「正」{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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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1_a_01L지금은 주리니, 선재善才 동자와 용녀龍女가 남보다 앞서 이걸 얻었느니라. 그래서 이조二祖께서는 세 번 절하고 우뚝 섰고, 삼성三聖 스님에게 ‘저 눈먼 나귀 곁에서 없어지겠구나.’라고 하였으며, 사思 화상께선 한 발을 내려놓으시고88), 유학有學과 무학無學의 성문 제자들이 줄지어 모두 수기를 받았던 것이다.”갑자기 어떤 사람이 물었다.“무엇이 전륜성왕 정수리의 구슬입니까?”스님께서 이 도상을 그려 보여 주시자 학인이 절을 하였다. 그러자 존숙께선 지워 버리셨다.
▼(○*火) “연등불然燈佛 이전에는 갖가지 행을 지었지만 연등불 이후에는 온갖 행을 모두 잊었다.”“무엇이 연등불 이전입니까?”말씀하셨다.“안장이 말 등에 있는 것이다.”“무엇이 연등불 이후입니까?”말씀하셨다.“안장도 말 등도 모두 없다.”“무엇이 진짜 연등불입니까?”그러자 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연등불도 연등불이 아닌 것은 어떻습니까?”그러자 발로 지워 버리셨다.혹 어떤 사람이 물었다.“저 석가釋迦만 연등불을 만난 것입니까, 아니면 삼세의 모든 여래가 모두 연등불입니까?”말씀하셨다.“네가 말해 보거라. 윗대의 모든 제왕이 모두 어린 시절이 있었느냐, 아니면 대당大唐의 천자에게만 어린 시절이 있었느냐?”“만일 그렇다면 용녀는 여덟 살에 도를 이루었다는데 언제 연등불이었습니까?”말씀하셨다.“용녀가 연등불이 아닌 것만 보고 연등불이 용녀가 아닌 것은 보지 못하며, 석가가 연등불이 아닌 것만 알고 연등불이 석가가 아닌 것은 모르는구나.”
▼(○*呈) 어떤 사람이 물었다.“저는 자기보토自己報土를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뭡니까?”그러자 이 상을 그려 보여 주셨다.“요즘은 서방정토에 태어났으면 하고 바라는 자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말씀하셨다.“그런 말하지 말라. 그런 자들이 연야다演若多의 무리임은 지금 밝혀진 게 아니다.”학인이 물었다.“『화엄경』ㆍ『법화경』ㆍ『정명경淨名經』(『유마경』)에 나와 있는 것은 그럼 무엇입니까?”말씀하셨다.“만일 육정六情과 육진六塵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모두들 기이하고 특별하다는 생각, 뛰어나다는 생각, 신통하다는 생각, 묘한 작용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아! 요즘의 법사니 선사니 하는 자들을 보면 경전의 문구나 꿰고 앉았다. 무릇 하나에서 무량한 세계가 나타나고 겨자씨 속에 수미산이 들어가는 것, 『법화경』의 삼변토전三變土田, 『정명경』에서 발가락으로 땅을 눌렀던 것, -
006_0081_a_01L今與之第二六張 於善才龍女。率先
006_0081_a_02L得之。所以二祖三拜而立。三聖者瞎驢
006_0081_a_03L邊滅却思。和尙垂下一足。學無學聲聞
006_0081_a_04L弟子。例皆授記。忽有人問。如何是輪王
006_0081_a_05L頂上之珠。作此相示之。學者禮拜。尊
006_0081_a_06L宿遂抹却。
006_0081_a_07L▼(○*火) 然燈前。則屬衆行。然燈之後。衆行
006_0081_a_08L俱忘。如何是然燈前。云鞍在背。如何
006_0081_a_09L是然燈後。云鞍背俱無。如何是正然燈。
006_0081_a_10L乃作此相對。然燈不然燈如何。以脚抹
006_0081_a_11L却。或有人問。爲復祗是釋迦遇然燈。
006_0081_a_12L爲復三世如來揔然燈。云你道。從上諸
006_0081_a_13L帝王揔爲童稚。爲祇是大唐天子爲童
006_0081_a_14L稚。若如是者。龍女八歲成道。甚處然
006_0081_a_15L燈。云祇見龍女不然燈。不見然燈不龍
006_0081_a_16L女。祇知釋迦不然燈。不知然燈不釋迦
006_0081_a_17L▼(○*呈) 有人問某甲未識自己報土。如何
006_0081_a_18L作此相示之。云今之人多樂求西方者
006_0081_a_19L如何。云勿言之也。彼演若多之類。非
006_0081_a_20L今所明也。學云華嚴法華淨名所現者
006_0081_a_21L如何。曰若情塵未脫。皆生奇特想。殊
006_0081_a_22L勝想。神通想。妙用想。嗟見今之法師
006_0081_a_23L禪師。銷解經文。凡見一中現無量。芥容
006_0081_a_24L須彌。法華三變土田。淨名足指按地。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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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1_b_01L『화엄경』에서 중중의 세계가 응해 나타나는 것들을 보고는 다들 ‘모든 부처님의 오묘한 작용이요, 신통하고 기이한 세계다.’라고 부르짖는다.아, 괴롭고 괴롭구나! 한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경전깨나 읽는다 하는 자들이 다 그렇다. 아, 자기의 보토는 모르고 저 육정과 육진에 집착하고 장애되는구나. 따라서 그런 일들을 분명히 판별할 수 없어 결국 기이하고 특별하다는 생각, 일찍이 없었던 것이란 생각, 자기는 할 수 없다는 생각, 그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그래서 경에서는 ‘반연하는 마음을 자성自性이라 여긴다.’89)라고 하였고, 또 ‘식정識精(아다나식)이 원래 밝아 능히 모든 인연을 일으켰는데 그 인연 때문에 잃어버린 자이다.’90)라고 한 것이다.그러므로 교敎에서 ‘삼현과 십성은 과보에 머무르고 오직 부처님 한 분만 정토에 머무신다.’91)라고 하였으니, 삼현과 십성도 오히려 과보에 얽매이는데 하물며 일개 범부이겠는가?’ 또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가 청정하다.’92)라고 하였고 달마 대사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吾本來玆土 내가 이 나라로 와서
傳法救迷情 법을 전해 미혹한 중생 구제하니
一花開五葉 꽃 하나에 꽃잎은 다섯 장
結果自然成 그 열매는 저절로 맺히리라”
༚○༚ “불교와 도교와 유교, 이 세 가르침은 세상에 어떤 이익을 줍니까?”말씀하셨다.“모두 이익 될 것이 없다.”“왜 이익이 없습니까?”“도를 보지 못하면 귀한 것도 천해지기 때문이다.”또 말씀하셨다.“요堯 임금 순舜 임금의 인仁과 덕德이 도가 없어지게 된 단초니라.”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그리면 스님께선 그저 이런 도상으로 응대하셨다. 어느 하나도 버리지도 않고, 참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며, 성인도 아니고 범부도 아니며,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으며, 옳다고 하면 또한 곧 옳고 그르다고 하면 또한 곧 그르다.혹은 둥근 달을 그려 응대하셨으니, 세 가지를 모아 하나로 귀결시킨다는 의미다. 혹은 모두 지워 버리셨으니 그 하나도 수립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세 가르침의 차이에 의거한다면 하루 만에 모두 얘기할 수 없을 정도이니 각 문호의 교화를 입은 지가 너무도 오래되었기 때문이다.유교는 인仁과 의義를 근본으로 삼고 군신君臣을 존중하며, 도교는 자연自然을 근본으로 삼고 허적虛寂을 존중하며, 불교는 근본으로 삼는 것이 없으니, 이런 이유로 각기 그 길이 다르게 된 것이다.
▼(○/⸧) 모든 부처님께선 반연함이 없는 대자비로 널리 모든 생명들에게 다가가시고 중생들은 반연함이 없는 애처로움으로 뭇 성인들을 맞이하나니, 이런 까닭에 “감응하는 도의 -
006_0081_b_01L嚴重重應現。皆喚作諸佛妙用神通奇
006_0081_b_02L特境界。痛哉痛哉第二七張 非止一人
006_0081_b_03L而已。今之銷經者。例皆如是。嗚呼不
006_0081_b_04L識自己報土。彼情塵所著所礙。故於是
006_0081_b_05L事。不能明了。遂生奇特心。未曾有想。
006_0081_b_06L己不能想。他能用想。故經云。用攀緣心。
006_0081_b_07L爲自性者。又云識精元明。能生諸緣。
006_0081_b_08L緣所遺者。是以敎云。三賢十聖住果
006_0081_b_09L報。唯佛一人居淨土。三賢十聖猶滯果
006_0081_b_10L報。況凡夫乎。又云心淨則佛土淨。達
006_0081_b_11L磨大師云。吾本來玆土傳法救迷情。一
006_0081_b_12L花開五葉。結果自然成。
006_0081_b_13L༚○༚ 佛敎道敎儒敎。此三敎於世有何等
006_0081_b_14L益。云㧾無所益。云爲何無益。云不見
006_0081_b_15L道。遇貴卽賤。又云堯舜仁德。道喪之
006_0081_b_16L始也。有人作此相來。但以此相。對
006_0081_b_17L之。不遣不眞不妄。不聖不凡。不高不下。
006_0081_b_18L是亦卽是。非亦卽非。或作圓月相對意。
006_0081_b_19L云會三歸一。或都抹却。一亦不立。然
006_0081_b_20L據三敎殊途。不可一日而言之。門戶被
006_0081_b_21L化懸遠。儒則宗仁義尊君臣。道則宗自
006_0081_b_22L然尊虛寂。佛則無所宗。以此而殊途也。
006_0081_b_23L▼(○/⸧) 諸佛以無緣大慈。普赴群有。衆生
006_0081_b_24L以無緣悲哀。以感諸聖。所以云感應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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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1_c_01L교류는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렵다.”93)라고 한 것이다.또 “마치 닭이 알을 품어 새끼가 졸졸거리는 순간 어미가 쪼아 주는 것과 같다.”라고 하셨다. 또 “함과 뚜껑이 꼭 맞아 떨어지고, 화살촉과 창끝이 서로 맞부딪친 것과 같다.”라고 하셨다.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그리면 스님께선 그저 이런 ▼(○*合) 도상으로 응대하셨다. 혹은 “끊어라.” 하셨고, 혹은 “집안을 망칠 놈이구나!”라고도 하셨으며, 혹은 합장으로 응대하셨고, 혹 어떤 때는 그림을 찢어 버리셨다.그래서 마조馬祖께서 당에 오르자 백장百丈이 자리를 걷었던 것이며, 이조二祖께서는 삼배의 예를 올리고 지위에 의지해 우뚝 섰던 것이며, 녹야원의 다섯 비구가 함께 윤회를 건너게 되었던 것이고, 임제 스님께서 “저 눈먼 나귀 곁에서 없어지겠구나.”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어떤 학인이 “제가 어제 연못을 파 놓았으니 오늘은 밝은 달이 비출 때입니다.”라고 묻자 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 학인이 이에 고개를 끄덕이자 말씀하셨다.“너는 그저 봄이면 싹이 터 여름에 자라나고 가을이면 단풍 들어 겨울에 시드는 것만 보는구나. 지금 당장 네 두개골을 잘라 내고, 네 눈동자를 씻어 버리고, 네 코를 베어 버리고, 네 골수까지 도달하고서 한 구절을 말해 보라.”학인이 아무 말도 못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너는 그저 인연 따라 믿음의 업을 지으며 시류를 쫓을 뿐이구나. 요즘 온 천하 사람들이 모두 이 모양이니 그대만 그런 게 아니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벽黃蘗 스님께서는 ‘이 큰 당나라에 선사가 하나도 없다.’라고 하셨고, 또 운문 스님께서는 ‘평지에 시체가 수도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年) 배우는 사람은 자기를 또렷또렷하게 분명히 볼 수 있어 조금도 머뭇거리거나 걸릴 게 없어야 비로소 걸음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만일 실오라기만큼이라도 막아서는 것이 있다면 곧 그는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동산 스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切忌隨他覔 절대로 남에게서 찾지 말지니
迢迢與我踈 아득히 나와는 멀어진다네.
我今獨自徃 내 이제 홀로 가나니
處處得逢渠 가는 곳곳에서 그것과 만난다
渠今正是我 그것은 지금 분명 나이나
我今不是渠 나는 지금 그것이 아니나니
應須與麽會 반드시 이렇게 깨달아야
方得契如如 비로소 여여如如에 계합하리라
또 어떤 스님이 광덕廣德 스님에게 물었다.“물을 긷고 꽃을 바칠 때는 어떻습니까?”광덕 스님께서 말씀하셨다.“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휘감는다면 사리闍梨(스님의 존칭)는 어떻게 할 텐가?”그 스님이 말했다.“그렇다 해도 꽃을 꺾고 물을 긷는 게 헛되진 않습니다.”그러자 -
006_0081_c_01L交難思議。又云如雞抱子啐啄同時。又
006_0081_c_02L云凾蓋相應。箭鋒相柱。有人作此相來。
006_0081_c_03L但以此相▼(○*合)對之。或云絕。或云滅門
006_0081_c_04L漢。或合掌對第二八張 或一時畫破。所
006_0081_c_05L以馬祖昇堂。百丈卷席。二祖禮三拜。
006_0081_c_06L依位而立。鹿苑五俱輪得度。臨際云
006_0081_c_07L向者瞎驢邊滅却去。有學人問某甲昨
006_0081_c_08L日開池。今宵月應時。以此相對之。學
006_0081_c_09L人點頭。云汝祇見春生夏長秋變冬凋。
006_0081_c_10L忽然搕損汝腦蓋骨。洗却汝眼睛。截却
006_0081_c_11L鼻孔。向髑髏裏倒。道將一句來。學者
006_0081_c_12L無語。云汝祇是隨緣信業。逐時之宜。
006_0081_c_13L今天下共同。非唯闍梨。不見黃蘗云。
006_0081_c_14L大唐國內無禪師。又雲門云。平地上
006_0081_c_15L死人無數。
006_0081_c_16L▼(○/年) 有學者。得見自己。了了分明。無
006_0081_c_17L所留碍。方能步步向1)▣ 如有絲毫隔
006_0081_c_18L礙。則未是前進之人。所以洞山云。切忌
006_0081_c_19L隨他覔。迢迢與我踈。我今獨自徃。處處
006_0081_c_20L得逢渠。渠今正是我。我今不是渠。應
006_0081_c_21L須與麽會。方得契如如。又僧問廣德云。
006_0081_c_22L酌水獻花時如何。德云忽然雲霧靉靆。
006_0081_c_23L闍梨作麽生。僧云與麽則。採汲不虛
006_0081_c_24L▣疑「前」{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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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2_a_01L광덕 스님께서 말씀하셨다.“대중이여, 이 사람이 제2대 광덕이니라.”그래서 삼승이 함께 나아가지만 성품을 봄에 있어선 차이가 나고, 세 짐승이 강을 건넘에 그 깊고 얕음이 각기 다른 것이며, 초암草菴 보살은 항상 자신의 가난함을 고수했던 것이고, 화엄과 이승이 이런 이유로 구분이 없는 것이다.여기에 있어서 어떤 스님이 낙포洛浦94) 스님에게 물었다.“학인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낙포 스님께서 말씀하셨다.“그대의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죽어 가시덤불 속에 누워 있는데 그대는 어디로 돌아가려는가?”그 스님이 말했다.“그렇다면 돌아가지 않겠습니다.”낙포 스님께서 말씀하셨다.“돌아가겠다고 했으니 꼭 돌아가야 한다. 너에게 양식 걱정 없는 한 가지 방법을 일러 주리라.”그 스님이 곧바로 청하자 낙포 스님께서 말씀하셨다.“2시에 상당해서 여태 쌀 한 톨 씹질 못했다.”갑자기 어떤 사람이 “무생無生의 이치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그에게 다가가 ▼(○/生) 이런 도상을 그려 보여 주셨다.혹 어떤 학인이 이런 도상을 그려 종사宗師께 물으면 종사께선 이에 응대해 생生 자를 위로 옮김으로써 ‘이타상利他相’으로 변화시켰으니, 즉 본분사本分事로써 그를 대하신 것이다.그래도 그가 깨닫지를 못하면 또 그에게 말씀하셨다“노승이 오늘은 등이 아프니 내일 너에게 말해 주리라.”그 스님이 “오늘 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하자 스님께선 주장자로 그를 때리며 말씀하셨다.“저 불법을 파멸시킬 놈!”
▼(○*生) 왜 유有라고 하는가? 망상 때문에 유이고, 전도顚倒 때문에 유이고, 인연 때문에 유이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유이고, 허깨비와 같기 때문에 유이다.왜 무無라고 하는가? 본체가 공空하기 때문에 무이고, 이치에 따르기 때문에 무이고, 불생不生이기 때문에 무이고, 허공과 같기 때문에 무이고, 무념無念이기 때문에 무이고, 분별이 없기 때문에 무이고, 자성이 없기 때문에 무이고, 타성他性도 없기 때문에 무이고, 본래 청정하기 때문에 무이다.왜 역유역무亦有亦無인가? 중생을 제도하기 때문이요, 가법假法에서 벗어나기 때문이요, 주장을 논파하기 때문이요, 성품이 본래 그러하기 때문이요, 갖가지 법도 때문이요, 행을 일으키기 때문이요, 법계에 들어가기 때문이요, 본제本際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왜 비유비무非有非無인가? 항상 고요하기 때문이요, 성품의 깨달음은 오묘하고 밝기 때문이요, 여래장은 본래 공하기 때문이요, -
006_0082_a_01L施也。德云大衆。此是第二代廣德。所
006_0082_a_02L以三乘同趣。而見性差殊。三獸渡河。
006_0082_a_03L而淺深各異。草菴菩薩。尙守自貧。華嚴
006_0082_a_04L二乘。所以無分。於是僧問洛浦云。學
006_0082_a_05L人擬欲歸鄕時如何。浦云汝父母俱喪。
006_0082_a_06L臥在荆棘林中。子歸何所。僧云與麽
006_0082_a_07L則不歸去也。浦云歸去則須歸去。示
006_0082_a_08L汝一箇休粮方。僧云便請。浦云二時
006_0082_a_09L上堂。不得咬破一粒米第二九張 忽
006_0082_a_10L有人問。無生之理如何。趣向乃作此
006_0082_a_11L相▼(○/生)示之。或有學人作此相來問宗師。
006_0082_a_12L宗師應爲移生字上。變作利他。則本
006_0082_a_13L分事爲伊。伊若不薦。且向伊道。老
006_0082_a_14L僧今日背痛。來日向汝道。僧云今日請
006_0082_a_15L和尙便道。以柱杖打云。者滅佛法賊漢
006_0082_a_16L▼(○*生) 云何爲有。妄想故有。願倒故有。因
006_0082_a_17L緣故有。不覺故有。如1)幼故有。云何爲
006_0082_a_18L無。體空故無。順理故無。不生故無。如
006_0082_a_19L虛空故無。無念故無。無分別故無。無
006_0082_a_20L自性故無。無他性故無。本淸淨故無。
006_0082_a_21L云何亦有亦無。度衆生故。出假故。破
006_0082_a_22L立故。性本然故。諸度故。起行故。入法
006_0082_a_23L界故。不動本際故。云何非有非無。常
006_0082_a_24L寂然故。性覺妙明故。如來藏本空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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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2_b_01L천 명의 성인께서도 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약산藥山95) 스님께서는 “수소가 새끼를 낳으면 네게 말해 주리라.”라고 하셨고, 동산洞山 스님께서는 “동산의 물이 거슬러 흐르면 네게 말해 주리라.”라고 하셨으며, 황벽黃蘗 스님께선 등짝을 후려치셨고, 귀종歸宗96) 스님께선 뱀을 보자 괭이로 두 토막을 내셨으며, 운문雲門 스님께선 “북두성 속이다.”라고 하시고, 목주睦州 스님께선 갑자기 문을 닫으셨으며, 분주汾州97) 스님께서는 “망상부리지 말라.” 하시고, 보화普化98) 스님께선 바로 빼앗으셨던 것이다.만일 지금의 학인들이 이런 올바른 방편을 얻는다면 출가한 보람이 조금은 있으리라. 만일 그저 문지방이나 방문 아래, 담장 밑 도랑 곁에서 의식으로 적당히 끼워 맞추고서 가풍家風이니 문풍門風이니 한다면 평등하고 진실하며 간절한 말씀들이 모조리 그저 그렇고 그런 말들이 되고 말 것이다. 그저 지어 말하지 말고 손가는 대로 집어 들지만 말 것이니 그런 건 모조리 일용사일 뿐이다.만일 모두들 이와 같다면 이는 위로 조종祖宗을 더럽히고 아래로 후학들에게 누를 끼치는 짓이다. 이 일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니 백 천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이것으로 생사를 벗어나셨고, 이것으로 열반을 증득하셨다. 너희는 범부로서 음계陰界도 벗어나지 못했으면서 제 맘대로 심식心識을 휘둘러 이리저리 추측하고선 곧 ‘모든 부처님들도 다 똑같다.’고 떠든다. 자세하고 자세하게 살펴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니 다시 훌륭한 이들을 가까이하도록 하라.어떤 사람이 물었다.“무엇이 무생법인無生法忍입니까?”그러자 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고, 혹은 눈을 감기도 하셨으며, 혹은 몸의 중심을 잃고 엎어지기도 하셨다.대저 이 법문은 생사生死나 열반涅槃이나 무명無明이나 정각正覺 등 일체를 널리 포괄하는 것이다. 보지 못했는가? 『능엄경』99)에서 부루나富樓那가 일어나 여래께 설법을 청하자, 3종의 상속100) 이것은 생멸이라 하시고, 오음五陰ㆍ육입六入ㆍ십이처十二處ㆍ십팔계十八界ㆍ칠대七大의 성품이 모두 여래장如來藏으로서 본래 생멸이 없는데 세상 사람들이 지혜가 없어 미혹하고선 인연이라 하고 자연적으로 있는 성품이라 하지만 그저 말만 있을 뿐 도무지 참된 뜻은 없다고 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무생無生의 뜻이다.또 말씀하셨다.“생生이 생하고 생이 생하지 않으며 불생不生이 생하고 불생이 생하지 않으니, 곧 말길이 끊어지고 마음의 작용이 사라진다. 내 분명히 너에게 말해 주리니 반드시 알아들어야 한다. 세 마리 원숭이가 한밤중에 돈을 뿌리고 다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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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2_b_01L千聖不傳故。所以藥山云。待特牛生兒。
006_0082_b_02L則向汝道。洞山云。待洞水逆流。則向汝
006_0082_b_03L道。黃蘗劈脊便打。歸宗見虵钁作兩段。
006_0082_b_04L雲門北斗裏。睦州便閉却門。汾州莫妄
006_0082_b_05L想。普化直掇。若今之學人。得此正方。
006_0082_b_06L有少許出家分。若祇門頭戶底牆壍。意
006_0082_b_07L識上配對。作家風門風。平實絕言。一
006_0082_b_08L切尋常。但莫作道理。信手拈來。盡是日
006_0082_b_09L用。若揔是如此。玷他祖宗。累他後進。
006_0082_b_10L此箇事非同容易。百千諸佛。以此離生
006_0082_b_11L死。以此證涅槃。你凡夫人。未離陰界
006_0082_b_12L擅自以心意卜度第三○張 便言諸佛
006_0082_b_13L一般。子細子細。莫與麽容易。更親上
006_0082_b_14L流。有人問。如何是無生法忍。作此相
006_0082_b_15L對。或閉目。或放身便倒。大凡此箇法
006_0082_b_16L門。該愽一切。或生死。或涅槃。或無明。
006_0082_b_17L或正覺。不見楞嚴中。富樓那起請如來。
006_0082_b_18L爲說三種相續。此爲生滅也。至如五陰
006_0082_b_19L六入十二處十八界七大性。皆如來藏。
006_0082_b_20L本無生滅。世間無知。惑爲因緣及自
006_0082_b_21L然性。但有言說。都無實義。此則無生
006_0082_b_22L義也。又云生生。生不生。不生生。不
006_0082_b_23L生不生。則言語道斷。心行處滅。我分
006_0082_b_24L明向汝道。要會麽。三箇猢猻夜播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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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2_c_01L▼(王/○) 어떤 사람이 “삼세의 여래와 육대의 조사들께선 어떻게 사람을 제접하셨습니까?” 하고 묻자 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학인이 말했다.“모르겠습니다. 화상께선 어떻게 사람을 제접하십니까?”그러자 손으로 움켜쥐더니 등 뒤로 던져 버리셨다. 학인이 절을 올리자 주장자로 쫒아 버리셨다.갑자기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그려 종사께 묻자 종사께선 여래장상如來藏相으로 응대하셨다.▼(○*藏), 이 의미를 말하자면 “나는 오묘하고 밝으며 없어지지도 생기지도 않음으로써 여래장如來藏에 합하였고, 여래장은 오직 오묘한 깨달음의 밝음이어서 법계를 두루 비춘다. 그러므로 그 가운데서 하나가 한량없는 것이 되기도 하고 한량없는 것이 하나가 되기도 하며, 작은 것 속에서 큰 것이 나타나기도 하고 큰 것 속에서 작은 것이 나타나기도 한다.”101)라는 것이다.그래서 동산洞山 스님께서는 “정중래正中來여, 없음(無) 가운데 길이 있어 더러운 세계와는 차이가 있다.”102)라고 하셨으며, 앙산仰山 스님께선 “내가 한 가닥 싸릿대를 가져다 모래톱에 놓았으니 집 한 채를 옮길 방도를 일러 준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운문雲門 스님께선 “불전佛殿이 삼문三門을 타고 나간다.”라고 말씀하셨으니, 무릇 종사들께서 사람들을 제접해 제창하신 것들은 다 본분사本分事 아닌 것이 없었다. 혹 정식情識에 의지해 그저 평상심이라 일컫고 현지玄旨를 논하는 자들이 있는데 이는 모두 도를 망치고 본분사를 망각하는 짓들이다. 겸하여 나아가는 이들이 무엇을 의지해 나아갈 수 있겠는가? 그저 여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니, 이곳은 그저 생사生死의 강일 뿐인데 어찌 무생無生에 속하겠는가? 영가永嘉103) 스님께선 “만일 진실로 생生이 없다면 생하지 않는 것도 없다.”104)라고 하셨다.
▼(囗*入) 범어梵語로는 가라라歌羅邏라고 하고 결라람結羅藍이라고도 하며, 중국 말로는 응활凝滑이라 하니, 즉 태胎에 들었을 때의 첫 번째 상태이다.또 명색名色이라고도 한다. 명색이 연緣이 되어 육입六入이 생기는데 명색에 가까울 뿐 입入이라 하기엔 완전치 않다. 무엇 때문인가? 근根과 진塵이 상대하지 않으면 입入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지금 눈앞에서 근과 진이 서로 상대되어 듣고 보고 지각해야 비로소 그걸 입入이라 한다. 그러므로 근根이 인因이 되고 진塵이 연緣이 되며, 허망한 인과 허망한 연이 허망하게 화합하여 허망한 입入이 되고, -
006_0082_c_01L▼(王/○) 有人問。三世如來六代祖師。以
006_0082_c_02L何接人。作此相對。學云未審。和尙以
006_0082_c_03L何接人。以手掬來。拋向背後。學人禮拜。
006_0082_c_04L乃以柱杖趂之。忽有人作此相來問宗
006_0082_c_05L師。宗師應以如來藏相對。▼(○*藏)意云我
006_0082_c_06L以妙明不滅不生。合如來藏。而如來藏。
006_0082_c_07L唯妙覺明。圓照法界。是故於中。一爲無
006_0082_c_08L量。無量爲一。小中現大。大中現小。所
006_0082_c_09L以洞山云。正中來。無中有路隔塵埃。
006_0082_c_10L仰山云。我將一條篾。向中洲上。向汝
006_0082_c_11L道移一。院屋了也。雲門道。佛殿騎三門
006_0082_c_12L出去。大凡宗師接物提唱。莫非盡以本
006_0082_c_13L分事。儻依情識。純用平常及玄旨等。
006_0082_c_14L此皆喪道。昧却本分事。兼向去人。憑何
006_0082_c_15L進向。不可祇住此中。此處祇是生死流
006_0082_c_16L第三一張 豈屬無生。永嘉云。若實無
006_0082_c_17L生無不生。
006_0082_c_18L▼(囗*入) 梵語歌羅邏。亦云結羅藍。此云凝
006_0082_c_19L滑。卽受胎之初分。亦爲之名色。名色
006_0082_c_20L爲緣故。生六入。但近名色。未全於入。
006_0082_c_21L何故根塵未對。則未能入也。卽今現
006_0082_c_22L前根塵。相須聞見知覺。方謂之入。所
006_0082_c_23L以根爲因。塵爲緣。妄因妄緣妄合爲妄
006_0082_c_24L「幼」疑「幻」{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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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3_a_01L허망한 현상을 형성하고, 허망한 업業을 짓고, 허망한 과보를 받는 것이다.그래서 경에서는 “인연이 화합하면 허망한 수受가 생기고 인연이 각기 흩어지면 허망한 이름도 사라지는데, 생겼다 사라지고 왔다 가는 것이 본래 여래장이고 오묘한 진여眞如의 성품임을 전혀 모른다.”105)라고 하셨던 것이다.만일 이 도상을 그리는 자가 있으면 그저 여상如相으로 응대하시고 혹은 卍 이런 도상으로 응대하셨으니, 과果는 인因과 떨어져 있지 않다는 의미이며 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음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의 성품이 바로 해탈이라고 말씀하셨다.”106)라고 한 뜻이다.혹 어떤 사람이 “여래의 근根과 진塵은 무엇을 받아들이십니까?” 하고 묻자 ⴲ 이런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혹 어떤 사람이 “근과 진이 허깨비와 같다면 입入이라는 것이 어떻게 성립될 수 있습니까? 만일 받아들이는 것이 있다면 허깨비라고 하지 못하고, 만일 받아들이는 것이 없다면 근이라 하지 못합니다.”라고 묻자 ▼(○*非) 이런 도상을 그리셨다. 이는 “허깨비가 아닌 것도 오히려 없는데 허깨비가 어디서 생겨날 수 있겠는가.”라는 의미이다.
▼(囗*土)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 이 여섯 가지는 중생을 끌어다 생사生死로 들어가게 할 수 있고 여러 성인들을 인도해 열반에 들게 할 수도 있다. 이런저런 중생들이 여기에 빠져 벗어나질 못하고, 이런저런 성현들은 이를 인연해 피안에 도달한다.말해 보라. 중생과 성현의 이익과 손해가 어디에 있는가?”이 도상 ▼(囗*土)을 그려 응대하고 말씀하셨다.“아, 요즘 선禪을 배운다는 자들을 보니 여러 종사宗師라는 자들에 이르기까지 다들 여기서 벗어나질 못하고서 줄줄이 모두들 이것을 얻을 바로 삼고, 증득할 바로 삼으며, 깨달을 바로 삼고, 들어갈 바로 삼고, 쓸 바로 삼는구나.그렇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요즘 종사라는 자들은 모두들 봄이면 싹이 터 여름에 자라나고 가을이면 단풍 들고 겨울이면 시든다고 하며, 춥고 따듯하고 시원하고 뜨겁다고 하며, 큰 달은 30일이요 작은 달은 29일이라 한다. 또 봄이 오면 풀들이 저절로 푸르러진다 하고, 한 잎 떨어지면 온 천하가 가을임을 안다고 하며, 5리마다 서 있는 팻말은 성 밖에 있다 하고, 집집마다 문만 나서면 장안長安으로 통한다고들 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 하고 남자는 남자요 여자는 여자며 승려는 승려요 속인은 속인이며 긴 것은 길고 짧은 것은 짧으니 일체 그대로 진실이 드러난 것이라 하며, 갖가지 시설施設이 다 선문禪門의 종지宗旨니 다시 -
006_0083_a_01L入。成妄事。作妄業。受妄報。所以經云。
006_0083_a_02L因緣和合。虛妄受生。因緣別離。虛妄
006_0083_a_03L名滅。殊不能知生滅去來。本如來藏。
006_0083_a_04L妙眞如性。若有作此相來。但以如相對。
006_0083_a_05L或以卍此相對。意云果不離因。經云。
006_0083_a_06L佛說婬怒癡性。卽是解脫。或有人問。如
006_0083_a_07L來根塵所入如何。乃作此ⴲ相對之。或
006_0083_a_08L人問根塵如幻。入從何得。若有所入。
006_0083_a_09L則不名幻。若無所入。則不名根。乃作
006_0083_a_10L此▼(○*非)相。意云非幻尙無。幻從何有。
006_0083_a_11L▼(囗*土) 色聲香味觸六種之物。能牽衆生
006_0083_a_12L入生死。能引諸聖入涅槃。多小衆生。
006_0083_a_13L泥此而不得解脫。多小賢聖。因此而得。
006_0083_a_14L到彼岸。且道。衆生聖賢利害在甚處
006_0083_a_15L作此▼(囗*土)相對之。嗟見今時禪學者。洎
006_0083_a_16L諸宗師。皆出不得。例皆以此。爲所得。
006_0083_a_17L爲所證。爲所悟。爲所入。爲所用。何以
006_0083_a_18L知其然也。今之宗師。皆以春生夏長秋
006_0083_a_19L變冬凋。寒溫冷熱。大盡三十日。小盡
006_0083_a_20L二十九。春來草自靑第三二張 一葉
006_0083_a_21L落知天下秋。五里牌在城外。家家門口。
006_0083_a_22L通長安。山是山水是水。男是男女是
006_0083_a_23L女。僧是僧俗是俗。長是長短是短。一
006_0083_a_24L切任眞現前。施設盡是禪門宗旨。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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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3_b_01L특별히 이해할 것이 없다 하며, 걸음을 옮기지 않고 오묘한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고 아승기겁을 거치지 않고 법신을 획득한다고들 한다.또 신통묘용이란 물을 긷고 땔감을 나르며 양념을 넣고 채소를 고르며 옷을 입고 밥을 먹는 것이 그것 아님이 없다고들 한다. 그래서 종사라는 이들은 고인들의 시편詩篇이나 외우면서 참신한 언구라도 얻게 되면 곧 화려한 4ㆍ6변려체로 대답한다. 혹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일용사를 지목해 산하대지 초목총림과 움직이고 행하는 것들을 불사佛事라 일컫고, 달마께서 전하신 것이라 하며, 오묘한 깨달음이라 하고, 나는 지견知見을 갖췄다고들 말한다. 그러곤 곧 자기는 모든 부처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다른 이들은 모조리 갈등 속을 헤매고 있다고 말하며 다시 더 나아가지 않고 배우는 무리들의 마음 밭을 더럽힌다.그래서 많은 이들이 뜰 앞의 잣나무107)를 들먹거리고, 여릉廬陵의 쌀값,108) 대낮에 산을 본다,109) 바위가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작다,110) 푸른 비단으로 만든 부채가 시원한 바람을 잘도 일으킨다, 네가 혜초다,111) 마 껍질이 서 근이다,112) 바람의 움직임도 아니요 깃발의 움직임도 아니다,113) 문 밖 빗소리다,114) 언계偃溪의 물소리가 들리는가,115)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116)는 등의 화두를 거론하니, 이런 종류의 화두는 무수한 백 천 가지나 되어 다 거론할 수도 없다. 이는 모두 소리와 빛깔을 벗어나지 못하고서 듣고 보고 지각하는 것인데도 육근과 육진이 함께 그림자 같은 현상에서 허망하게 이를 자기의 참된 실체라 여기고 불법의 지견이라 여기니, 참으로 괴롭고 괴롭구나.성인께서 가신 지 너무도 오래되어 성품의 바탕에서 선근善根이라곤 어느 하나 찾아볼 수 없구나. 선대의 덕 높은 종사들께서 세상에 출현하여 동시에 너의 그 많은 삿된 정식情識을 빼앗고 올바른 지혜로 제접해 불법을 끊이지 않게 하고 조사들의 햇살을 다시 빛나게 한다 해도 어리석은 짓일 뿐이다. 만일 혹 이런 거짓말로 후대 학인들을 망쳐 놓기만 하는 자라면 반드시 가혹한 과보를 받으리라. 자세히 살피고 다시 훌륭한 덕을 갖춘 이를 찾아 조사의 종지宗旨를 깊이 따져 보기를 부탁한다. 그렇게 조사들의 마음을 쉽게 여기고 스스로도 전전하면서 후학들을 가르쳐 조사의 도를 매몰시켜서는 안 된다.안타깝구나, 불법이 이렇게 사그라지다니. 괴롭고 괴로운 일이로다. 쓴 소리 하고 만족스럽게 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 요즘 사람들에게 이렇게 해야 하니, -
006_0083_b_01L不消別作解會。不動步而登妙覺。不
006_0083_b_02L歷僧祇獲法身。神通妙用。運水般柴。添
006_0083_b_03L香擇菜。著衣喫飯。無非不是者。所以
006_0083_b_04L宗師多念古人詩篇。事持尖新言句。便
006_0083_b_05L作四六答話。或指現前日用。山河大地。
006_0083_b_06L草木叢林。擧動施爲。謂之佛事。謂之
006_0083_b_07L達麽所傳。謂之妙悟。謂之我有知見。
006_0083_b_08L便謂諸佛齊肩。餘者盡屬葛藤。更不用
006_0083_b_09L進。學徒汙心田。所以多擧庭前栢樹。廬
006_0083_b_10L陵米價。日裏看山。石頭大底大小底小。
006_0083_b_11L靑絹扇子足凉風。你是惠超。麻皮三斤。
006_0083_b_12L不是風動。不是幡動。門外雨滴聲。還聞
006_0083_b_13L偃溪水聲。竪起一指頭。如是類話無數
006_0083_b_14L百千。不能盡擧。此皆不離聲色聞見知
006_0083_b_15L覺根塵并影事中。妄認以爲自己誠實。
006_0083_b_16L佛法知見。痛哉苦哉。去聖大遠。性根
006_0083_b_17L善根小大。如何得一。先德宗師出世。
006_0083_b_18L一時與汝換却許多邪識。以正智接之。
006_0083_b_19L佛法不斷。祖日重光。且愚也。若或以
006_0083_b_20L此誑言。徒毁末代學者。必招異報。請
006_0083_b_21L子細詳審。而別求名德。啇議祖宗。莫祇
006_0083_b_22L麽容易師心。自是展轉。敎他後進。沈埋
006_0083_b_23L祖道。可惜。佛法祇與麽消却。苦事苦事。
006_0083_b_24L莫怪苦口第三三張盖見不平。今人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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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3_c_01L만일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구제할 수 있겠는가? ▼(囗*土), 이 도상이 바로 육진상六塵相이니 육진을 벗어나 견해를 분명히 하길 바란다.”어떤 사람이 말했다.“스님께선 뜰 앞의 잣나무라 하고, 여릉의 쌀값이라 하며, 마 껍질이 서 근이라 하는 것들을 소리와 빛깔을 듣고 보는 가운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럼 윗대의 덕을 갖춘 존경스러운 어른들이 모두 죄인이란 말씀입니까?”대꾸하였다.“거 참, 그렇지 않다. 비유하자면 눈병이 난 사람이 등불을 볼 때 여러 가지 다른 색깔과 둥근 그림자를 보는 것과 같다. 이것이 등불의 병이냐, 눈의 병이냐? 만일 이것을 등불의 병이라 한다면 눈병나지 않은 사람은 왜 그런 것을 보지 못하느냐? 그러니 등불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이 눈이 병든 것이듯, 옛사람과 그 말씀의 허물이 아니라 요즘 사람들의 견해가 병든 것임을 알 수 있다. 법을 보는 눈이 병들어 그 법이 달라진 것이니, 법의 허물이 아니라 법을 보는 눈의 허물일 뿐이다. 만일 법을 보는 안목을 얻어 정말 어떤 결함도 가림도 없다면 일체 모든 경계와 언어에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囗*目) 어떤 사람이 물었다.“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 등은 허망한 것입니까, 진실한 것입니까?”이에 ▼(囗*目) 이런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또 너에게 분명히 말하리라. 너는 아득한 옛날부터 항상 그것과 함께하며 잠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그것 때문에 네가 지금 범부의 낮은 지위에 머물며 아침저녁을 보내게 된 것이다. 또 그것에 결박당해 네가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자유를 얻지 못하게 된 것이다. 너는 다시 선禪을 닦고 불도佛道를 배우는 가운데 이것을 전환시킴으로써 간섭하지 말라. 이 경계는 벗어나기 어려우니 등한히 해선 안 된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함께한 것을 어떻게 풀어헤치고 떨쳐 버릴 수 있을까? 이치에 계합한 성인이 아니라면 자신의 능력만큼 끊을 수밖에 없으니 하물며 나 같은 사람이겠는가?”혹은 “서로 바라보지만 성품이 없는 것이 서로 엇갈린 갈대와 같다.”라고 말씀하셨다.혹은 “어떻게 할까?” 하시곤 ⊙ 이런 도상을 그리고 말씀하셨다.“너라면 이것을 어떻게 하겠느냐?”그 사람이 혹 ▼(○*卍) 이런 도상으로 바꾸면 이렇게 말씀하셨다.“물속에 들어가 보아야 키가 큰 사람을 알아본다.”
⊙ “마갈다국摩竭陀國에서 몸소 이 도를 행하셨고, 비야리성毗耶梨城에서도 이 뜻을 행하셨다.” -
006_0083_c_01L是。若不如是。如何拯濟▼(囗*土) 此相者。卽
006_0083_c_02L是六塵之相。請脫去六塵。令見分明。
006_0083_c_03L或人云。師若以庭前栢樹。廬陵米價。
006_0083_c_04L麻成三斤。爲聲色聞見中過患者。則從
006_0083_c_05L上先德尊宿。皆爲罪人也。對云噫不
006_0083_c_06L然。譬如眼病之人。見燈光有諸異色圓
006_0083_c_07L影。此是燈病。爲是眼病。若謂是燈病。
006_0083_c_08L不病眼人。何以不見。將知非燈之咎。
006_0083_c_09L眼之自病耳。非古人并言敎之咎。是今
006_0083_c_10L人見解自病耳。法眼旣病。其法卽差。
006_0083_c_11L非法之過。法眼之咎耳。儻得法眼正無
006_0083_c_12L瑕瞖。則一切萬境語言。何咎之有。
006_0083_c_13L▼(囗*目) 有人問。眼耳鼻舌身等。妄耶眞耶。
006_0083_c_14L乃作此相▼(囗*目)對。又明向伊道。汝從無始
006_0083_c_15L來。常祇相隨。未曾暫離。由彼故。使汝
006_0083_c_16L至今位在凡下日夕。又被伊牽繫。使汝
006_0083_c_17L伶俜。不得自在。汝更於禪學佛道中。用
006_0083_c_18L此轉勿干渉。此境難脫。不是等閑。其
006_0083_c_19L奈多劫來相隨。如何解免除。非入理聖
006_0083_c_20L人。猶自分斷。況吾輩乎。或云相見無性
006_0083_c_21L同於交蘆。又云作麽生。乃作此相⊙云。
006_0083_c_22L你爭奈這箇何。其人或變作此▼(○*卍)相。乃
006_0083_c_23L云入水方見長人。
006_0083_c_24L⊙ 摩竭陀國親行此道。毗耶棃城亦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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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4_a_01L또 말씀하셨다.“어둠을 만나야 밝아지는 것이니, 석두石頭117) 스님께선 ‘어둠 가운데 밝음이 있는 것이니 밝은 모양이라고 보지 말라.’118)고 하셨다.”어떤 사람이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지 않으셨을 땐 어떻습니까?” 하고 묻자 十 이런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또 “세상에 출현한 뒤엔 어떻습니까?” 하고 묻자 ⊙ 이런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이런 까닭에 어떤 승려가 영운靈雲119) 화상께 “혼돈이 나뉘기 전엔 어떻습니까?” 하고 묻자 영운 스님께서 “노주露柱가 아이를 배었구나.” 하시고, “나뉜 뒤엔 어떻습니까?” 하고 묻자 “조각구름이 맑은 하늘에 찍힌 것과 같다.”라고 대답하셨던 것이다.120)어떤 학인이 이 도상을 그려와 묻자 종사께선 “사리여, 그대는 어디에서 이 노승을 보는가?” 하셨다. 그 스님이 합장하자 종사께서 말씀하셨다.“그대는 노승이 있는 곳을 보지 못하는구나.”그러자 그 스님이 말했다.“저는 흑산黑山 아래 살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너른 땅의 흰 소는 무엇을 먹습니까?” 하고 묻자 이 도상을 그려 보이셨다.이런 까닭에 어떤 스님이 투자投子121) 화상께 “무엇이 너른 땅의 흰 소입니까?” 하고 묻자 투자 스님께선 “쯧쯧.” 하셨고, “무엇을 먹습니까?” 하고 묻자 “먹어라, 먹어.” 하셨던 것이니,122) 무릇 먹는 것은 한맛의 풀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한맛의 법法을 역량에 따라 설한다.”123)라고 하셨던 것이다.또 위산潙山 화상이 비구니가 오는 것을 보고 곧 “늙은 암소야, 네가 왔구나.” 하자, 비구니는 “오늘 오대산에 재齋가 있는데 화상께서도 가시지 않겠습니까?” 하였고, 위산 스님께선 바로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시늉을 했던 것이다.또 어떤 속가 수행자가124) 스님들께 음식을 접대했는데 어떤 행각승이 그곳에 와 이렇게 말했다.“행자께서는 접대하는 일이 쉽지 않겠습니다.”행자는 말하였다.“어려울 게 뭐 있겠습니까. 나귀나 말을 먹이는 것과 같은데.”그러자 그 행각승은 아무 말이 없었다.위산 스님이 또 “노승은 백년 후에 산 아래 한 마리 물소가 되리라.”라고 하자 어떤 스님이 말했다.“저도 스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위산 스님께선 말씀하셨다.“네가 그러겠다면 찾아올 때 한 가락 풀을 물고 오너라.”갑자기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그리고 묻자 종사께선 그저 그 안쪽 면에 우牛 자를 써서 응대하셨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해야 오온개공五蘊皆空의 도리를 얻을 수 있습니까?” 하고 묻자 -
006_0084_a_01L此旨。又云遇暗卽明。石頭云。當暗中
006_0084_a_02L有明。勿以明相覩。有人問。諸佛未出世
006_0084_a_03L時如何。作此相十對之。云出世後如
006_0084_a_04L何第三四張 作此相⊙對之。所以僧
006_0084_a_05L問靈雲和尙云。混沌未分時如何。云露
006_0084_a_06L柱懷胎。分後如何。云如片雲㸃大淸。
006_0084_a_07L如有學人。作此相來問。宗師應云。闍棃
006_0084_a_08L你向什麽處見老僧。其僧合掌。宗師云。
006_0084_a_09L你未見老僧在。僧云某甲不在黑山下
006_0084_a_10L 有人問。露地白牛飮噉何物。乃以
006_0084_a_11L此相示之。所以僧問投子和尙。如何是
006_0084_a_12L露地白牛。投子云叱叱。飮噉何物。云
006_0084_a_13L喫喫。大凡所食無過一味草料。故云。
006_0084_a_14L一味之法。隨力爲說。潙山和尙見尼
006_0084_a_15L來便云。老牸牛你來也。尼云今日臺
006_0084_a_16L山有齋。和尙還去無。潙山便放身倒勢。
006_0084_a_17L有俗行者。接待僧喫食。有行脚僧到彼。
006_0084_a_18L云行者接待不易。行者云。有什麽不易。
006_0084_a_19L譬如餧驢餧馬。僧無語。潙山又云。老
006_0084_a_20L僧百年後。向山下作一頭水牯牛。僧
006_0084_a_21L云某甲隨和尙來還得麽。山云你若來
006_0084_a_22L時。含取一莖草來。忽有人作此相來
006_0084_a_23L問。宗師但去裏面書牛字。對之。
006_0084_a_24L有人問。作麽生得五蘊皆空。乃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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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4_b_01L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였다.혹 “윗대 어떤 분으로부터 이 도상을 얻으셨습니까?”라고 하자 “▼(○*音), 오직 이 분만 얻었다.”라고 대꾸하셨다.“모르겠습니다. 뒤에 또 얻을 사람은 없겠습니까?”말씀하셨다.“내 너에게 말해 주는 건 사양치 않겠으나 네가 믿지 않을까 걱정이구나.”“저는 깊이 믿습니다. 화상께선 가르쳐 주십시오.”그러자 ▼(○*牛) 이런 도상을 그려 보이셨다.학인이 물었다.“집에 있는 자(在宅者), 집을 나온 자(出宅者), 너른 땅에 있는 자(露地者), 다른 길을 가는 자(異路者), 돌아오는 자(廻來者)를 모르겠습니다. 이는 어떤 부류들입니까?”대답하셨다.“너는 배우고 묻는 자세가 매우 자세한 것이 마음이 거친 자는 아니구나. 요즘 배우는 자들은 전부 희고 검은 것도 구분하지 못하는데 말이야. 내 너에게 설명해 주리라. 집에 있는 자, 집을 나온 자, 다른 길을 가는 자는 일부만 얻고 아직 완전하진 못한 것이다. 너른 땅에 있는 자, 돌아오는 자라야 비로소 완전한 것이다. 너는 보지 못했느냐? 선재善財와 용녀龍女는 한 생각, 한 생애에 이 일을 마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도 믿고 향할 뿐이니, 그 다섯 놈들을 밤낮으로 잊지 않고 찾아다닌다고 어떻게 만난다고 기약할 수 있겠느냐. 그 큰 입을 벌려 그윽하고 맑은 물을 뒤흔들지 말라. 한 어미에게서 난 동기간도 알아보지 못하는데 하물며 다른 일이겠는가. 쯧!”
▼(口+㞢) 혹 어떤 사람이 “화상께선 어떤 분을 찾아뵙고 그런 도리를 얻었습니까?” 하고 묻자 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학인이 말했다.“백장 선사가 마조 대사를 재차 참례했을 때도 이렇진 않았습니다.”말씀하셨다.“너는 좋고 나쁜 것을 전혀 모르는구나. 저 옛날 콧구멍 속의 ‘아얏’ 소리125)로 너를 때릴 수 없구나.”학인이 말했다.“한 가닥 길을 터서 제게 더 설명해 주십시오.”“저 백장百丈ㆍ황벽黃蘗ㆍ임제臨濟ㆍ삼성三聖ㆍ흥화興化ㆍ남원南院 등 여러 훌륭한 어른들도 그저 이 기틀을 사용하셨을 뿐인데, 요즘은 이를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劒이라 하고, 땅에 웅크린 사자라 하며, 물고기를 유인해 낚는 풀줄기라 하며, 한번 물어 보는 행위라고들 한다. 혹은 먼저 관조하고 뒤에 작용하는 것이라 하고, 혹은 먼저 작용하고 뒤에 관조하는 것이라 하며, 혹은 동시同時라 하고, 혹은 점검을 마쳤다 하며, 혹은 객과 주인이 둘이다 하고, 혹은 객과 주인이 서로 바뀌었다고들 한다. 혹은 그것을 삼현三玄과 삼요三要라 하며 -
006_0084_b_01L此相對之。或云從上什麽人得此相。對
006_0084_b_02L云▼(○*音) 唯此人得之。未審。後來還有人
006_0084_b_03L得也無。云我不辭向汝道。恐你信之不
006_0084_b_04L及。某甲深信。請和尙指出。遂作此相
006_0084_b_05L▼(○*牛)示之。學云在宅者。出宅者。露地者。
006_0084_b_06L異路者。廻來者。未審。是何等類。對云。
006_0084_b_07L你也學問。稍是子細。不是麤心人。今
006_0084_b_08L之學者第三五張 並不分緇素。我今爲
006_0084_b_09L汝說之。且在宅者。出宅者。異路者。則
006_0084_b_10L分得未全。露地者。廻來者。方全。你不
006_0084_b_11L見善財龍女。一念一生能辦此事。且吾
006_0084_b_12L輩信向而已。其奈五箇漢子。朝暮相逐
006_0084_b_13L不忘。云何而可希冀。莫開大口。幽淸
006_0084_b_14L擾動。同分生機。猶自未識。豈況餘事
006_0084_b_15L▼(口+㞢) 或有人問。和尙叅見什麽人。便得
006_0084_b_16L與麽。作此相對之。學云百丈再叅見
006_0084_b_17L馬祖。莫如此不。云你大不識好惡。向
006_0084_b_18L鼻孔裏1)▼(尸/冋)未能打得汝。學云放一線道。
006_0084_b_19L容某甲請益。只如百丈黃蘗臨濟三聖
006_0084_b_20L興化南院等諸尊宿。皆用此機。今之以
006_0084_b_21L謂金剛王寶釼。踞地師子。探竿影草
006_0084_b_22L作問行。或先爲照後爲用。或先爲用後
006_0084_b_23L爲照。或同時。或點破。或賓主各二。或
006_0084_b_24L賓主互換。或謂之三玄三要。爲一家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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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4_c_01L한 가풍家風의 정종正宗과 체용體用으로 여기는데, 이런 여러 가지가 무엇인지를 모른다.”“저는 모르겠습니다. 부디 의심을 풀어 주시고, 요즘 사람들이 옥과 돌을 가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아, 상법象法과 말법末法의 끝자락이라 불법이 아득히 추락하였으니, 지금 천하에 불법이 떨치지 못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것 때문이다. 또 선대의 덕스럽고 훌륭한 어른들께서 세우신 법의 깃발은 비단 이런 법문法門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 마디 말과 반 구절, 움직임과 보이신 행동, 한 방의 방망이질과 외마디 고함까지도 기연에 응해 제접하셨던 것이다. 마치 새가 하늘을 높이 날아가는 것과 같아 비록 우는 소리는 들리나 어디서 들려오는지 찾을 수가 없고, 비록 날아가긴 하나 그 자취를 따져 볼 수가 없는 것과 같다. 또 울지 않았다고 할 수도 없고 날아가지 않는다고 할 수도 없으니, 울며 날아갈 때 그 소리와 자취는 어디에 있는가?근대에 옛 자취를 이어 스승이 된 자들은 식견과 법도가 분명치 못하고 정견正見을 깨닫지도 못했다. 그러면서 왜 옛 성인들의 법에 대해 잘못된 알음알이를 일으켜 이런 여러 가지 길을 만들고 차별을 드러내면서 그 길을 열고 이어가며 ‘고덕들은 진실로 이와 같았다.’고 떠드는 것일까?괴롭고 괴롭구나. 말세의 배우는 이들은 선근이 희박하여 이런 종사를 만나면 곧 만 길 구덩이 속으로 떠밀리게 되니 언제 벗어날 수 있으리오. 이런 행태의 종사들이 지옥과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면 또 어떤 사람이 떨어지리오. 그래서 법을 비방한 죄는 경문에도 분명히 나와 있는 것이다.너는 이런 견해들을 듣게 되거든 빨리 떠나거라. 만약 이미 배웠다면 빨리 그걸 버리고 다시 바르고 참됨을 구하도록 하라.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고 불법은 만나기 힘든 것이니 천 겁을 지난다 해도 듣기 어렵다. 결단코 잘못을 뉘우쳐야만 하니 등한히 하지 말고 자세하고 자세히 하라.”
C 어떤 관원이 스님께 설법을 청하자 이 도상으로 응대하셨다.관원이 말했다.“왜 이렇게 하십니까?”대답하셨다.“‘적멸의 도량에서 움직이지 않고 녹야원에서 노니셨다.’126)는 말을 보지 못했소? 이제 녹야원의 법문을 그대에게 보인 것이오.” -
006_0084_c_01L風之正宗體用。此等諸般未識如何。某
006_0084_c_02L甲未曉。願決所疑。使今之人知是玉
006_0084_c_03L石。噫象末之季。佛法淪墜。使今天下
006_0084_c_04L之不振者。非不由此也。且先德尊宿。
006_0084_c_05L建立法幢。非但此之法門。乃至一言半
006_0084_c_06L句。擧動施爲。一棒一喝。應機接物。猶
006_0084_c_07L如飛鳥高空。雖叫唳其聲。不可尋逐。
006_0084_c_08L雖飛行其跡。不可見討。又不可謂之不
006_0084_c_09L叫唳。不可謂之不飛行第三六張飛行
006_0084_c_10L叫唳聲跡何在。近代繼續先蹤。爲師匠
006_0084_c_11L者識度不明。正見不曉。何於古聖法上
006_0084_c_12L悞生知解。作此等諸般路布差別。途
006_0084_c_13L徑開張。以謂古德眞實。如此。苦哉痛哉。
006_0084_c_14L末代進學者。善根微薄。遭逢此之宗師
006_0084_c_15L被伊送。向萬丈深坑。何時得出。此㨾
006_0084_c_16L宗師。不墮地獄惡道。更是何人。所以
006_0084_c_17L謗法之罪。經有明文。汝聞此等見解。
006_0084_c_18L速須離却。若已學了。速須葉捨。別求正
006_0084_c_19L眞。時不待人。佛法難値。千劫難聞。決
006_0084_c_20L須改悔。不是等閑。子細子細。
006_0084_c_21LC 有官員問請師說法。乃以此相對之。
006_0084_c_22L官員云。何謂如此。對云不見道。不動
006_0084_c_23L寂場。而遊鹿苑。今以鹿苑法門。示官
006_0084_c_24L「▼(尸/冋)」恐是「屙」之誤刻{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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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5_a_01L갑자기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그려 종사께 묻자 종사께서는 응대하여 원을 만드셨다.“그대가 저것에게 말해 보시오. 일면불日面佛 월면불月面佛이라고.”
▼(○*堅) 혹 어떤 사람이 이렇게 물었다.“‘대불정수능엄왕大佛頂首楞嚴王이란 이름의 삼마제三摩提는 온갖 행行을 구족한 것으로서 시방의 여래께서 모두 이 한 문을 통해 벗어나신 오묘하고 아름다운 길이다.’127)라고 했는데,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이에 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그가 말했다.“기이하고 오묘합니다. 여래께선 인간과 천상에서 볼 수 없는 정수리에서 백가지 보배의 광명을 비추시고 화불化佛을 통해 널리 설법하셨습니다. 일곱 곳에서 마음을 밝히심에 있어선 진실도 아니고 허망도 아니라 하셨고, 두 가지 근본 또한 진실도 아니고 허망도 아니라 하셨습니다. 그런 후에 허망에서 진실을 판별하시니 오음五陰ㆍ육입六入ㆍ십이처十二處ㆍ십팔계十八界ㆍ칠대七大의 성품이 모두 여래장이라 하셨으며, 다음엔 진실에서 허망을 판별하시니 바로 세 가지 상속相續입니다. 그 후에야 진실과 허망이 화합하여 벗어남이란 곧 그름을 벗어남이고 옳음에 즉함이란 즉함이 아니라고 하셨으니, 오탁五濁ㆍ사대四大ㆍ육근六根ㆍ이십오법二十五法ㆍ칠취七趣ㆍ오위五位ㆍ십이류생十二類生ㆍ오종관행五種觀行ㆍ오십마경五十魔境이 모두 이 도상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며, 모든 부처님의 선정과 지혜의 근본입니다. 그래서 ‘성각性覺과 본각本覺은 시방세계 부처님의 어머니시다.’라고 하신 것입니다.”이 도상을 그려 묻는 경우엔 그저 비환상非幻相인 ▼(○*幻)로 응대하셨으니, 그 이유를 말하자면 “허깨비가 아닌 것도 오히려 생기지 않는데 하물며 허깨비가 어떻게 있겠는가.” 하는 의미이다. 혹은 의어意語 ▼(○*墨)로 응대하셨다.
개開 어떤 스님이 “석가노인과 육대의 조사들은 어떤 일을 부촉하셨습니까?”라고 묻자 이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으니, 3ㆍ7일 이후의 일이라는 뜻이다.128)혹은 이렇게 말씀하셨다.“보리菩提의 도량을 선두로 법화法華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앞의 일을 보인 것이니, 꽃을 들고 미소를 지으신 일뿐만 아니라 대유령大庾嶺에선들 어찌 이것을 뛰어넘으리오.”이 도상을 그리는 사람이 있으면 열반상涅槃相으로 응대하셨으니, 그 의미는 ‘땅에서 넘어졌다.’는 것이다.
폐閉 가섭 존자께선 계족산雞足山에서 멸진정滅盡定에 들어 미륵을 기다렸다가 가사를 전하고, 그런 뒤에 신변神變을 나타내 천화하면 삼매의 불꽃이 그 몸을 태워 -
006_0085_a_01L員。忽有人作此相來問宗師。宗師應爲
006_0085_a_02L圓却。子向伊道。日面佛月面佛。
006_0085_a_03L▼(○*堅) 或有人問。三摩提名大佛頂首楞嚴
006_0085_a_04L王。具足萬行。十方如來一門超出。妙
006_0085_a_05L莊嚴路。作麽生。乃作此相對之。彼云。
006_0085_a_06L奇哉妙哉。如來於無見頂中。放百寶光
006_0085_a_07L明。化佛宣說。以至七處徵心。非眞非
006_0085_a_08L妄。二種根本。非眞非妄。然後從妄辨
006_0085_a_09L眞。五陰六入十二處十八界七大性。皆
006_0085_a_10L如來藏。次復從眞辨妄。三種相續。後
006_0085_a_11L乃眞妄和合。離卽離非。是卽非卽。五
006_0085_a_12L濁四大六根。二十五法七趣第三七張
006_0085_a_13L五位十二類生。五種觀行。五十魔境。
006_0085_a_14L皆不離此相者。諸佛寂照之根本。所
006_0085_a_15L以云。性覺本覺十方佛母。如有作此相
006_0085_a_16L來。但以非幻相對之▼(○*幻)所以云。非幻
006_0085_a_17L尙不生幻法云何有。或以意語對之▼(○*墨)
006_0085_a_18L開。僧問。釋迦老子。六代祖師。俯爲何
006_0085_a_19L事。作此相對之者。三七日後。或曰菩
006_0085_a_20L提場爲首。至于法華。示其前事。非唯
006_0085_a_21L拈花微笑。大庾嶺頭豈越玆乎。有人作
006_0085_a_22L此相來以涅槃相對之。意云因地而倒
006_0085_a_23L閉。迦葉於雞足山。入滅盡定。待彌勒
006_0085_a_24L傳付衣。後現神變。已化。三昧火焚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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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5_b_01L적멸로 돌아간다고 했다. 고래의 천 성인께선 임종에 닥쳐 결국 이 도상으로 돌아가셨다.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그려 종사께 묻자 㞢 이런 도상으로 응대하셨다.그리고 대꾸하셨다.“그렇고 또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은 것이 그런 것이다. 법에 머물지 말고 법 아닌 것에도 머물지 말라. 일체 현성들께선 모두 무위법無爲法으로 차별을 보이셨던 것이다”또한 말씀하셨다.“적정하면서 항상 관조하고 관조하면서 항상 적정하다.”
▼(○*万) ‘부처님의 수명을 나타내는 상(佛壽量相)’이니 산의 무게와 바다의 물방울 수, 땅의 티끌 수와 허공의 양으로도 비유할 수 없다.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5백 천 만 억 나유타 아승기 세계에서 티끌 하나를 가져와 5백 천 만 억 나유타 아승기 세계 밖에 그 하나를 떨어뜨리는데, 이와 같이 계속하여 제대로 떨어뜨리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며 그 넓은 세계를 모두 티끌로 만든다고 가정해 보자. 티끌 하나를 옮기는데 걸리는 시간을 1겁으로 계산해도 내가 실재로 성불한 후 보낸 시간은 그 수보다 많은 한량없는 백 천 억 겁이다. 그 사이에 나는 연등불 등에게 설법하기도 했느니라.”혹 “석가불釋迦佛께선 언제 멸도하셨습니까?” 하고 물을 경우 이 도상으로 응대하셨다. 혹은 본本 자를 써서 응대하셨고, 혹은 적迹 자를 써서 응대하기도 하셨다. 혹은 “근본이 높고 자취가 낮으며, 근본이 낮고 자취가 높다.”라고 말씀하셨다.
‘공과 불공, 유와 불유의 상(空不空有不有相)’이다.요즘 배우는 이들은 일체의 말과 마음의 상태에 막히고 빠져 사事와 이理를 나누고, 보고 듣고 지각한 온갖 경계를 나와 나의 것이라 하며, 88견으로 10계界니 100계界니 한다. 각 집안의 말을 세워서는 대답하고 맞받아치며 객과 주인으로 주관과 객관을 표현하고, 고기와 토끼를 잡는 통발과 그물이라 하며, 성인과 범부의 계위를 가풍에 귀속시키고, 종지가 오고 감에 깨끗하고 더러움을 구별하며, 법法을 방棒과 할喝로 표현하고, 기연을 맞아 대어代語와 별어別語를 늘어놓으며, 질문을 분석해 득실을 따진다. 스승에게서 제자로 법을 주고받으며 셀 수도 없는 백 천 가지로 교화의 사事와 이理를 세우는데 어느 하나 생각으로 확정짓지 않은 것이 없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여 이해를 얻고선 곧 “나는 불법의 종지宗旨와 조사들의 요묘要妙를 얻었다.”고 말한다.아, -
006_0085_b_01L歸于寂滅。千聖化緣逗誘。終歸此相。有
006_0085_b_02L人作此相問宗師。應以此相㞢。對之。應
006_0085_b_03L云。與麽又不與麽。不與麽却與麽。不
006_0085_b_04L住於法。亦不住非法。一切賢聖。皆以
006_0085_b_05L無爲法。而有差別。亦云寂而常照。照
006_0085_b_06L而常寂。
006_0085_b_07L▼(○*万) 佛壽量相。山斤海滴。地塵空界。不
006_0085_b_08L可爲喩。又云五百千萬億那由他阿僧
006_0085_b_09L祇世界。持以爲塵。過五百千萬億那由
006_0085_b_10L他阿僧祗世界外。下一點。如是展轉。點
006_0085_b_11L與不點。盡抹爲塵。一塵一劫。我實成佛
006_0085_b_12L已來。復過是數。無量百千萬億。於其中
006_0085_b_13L間。或說然燈佛等。或有問釋迦佛幾時
006_0085_b_14L滅度。以此相對。或書本字對第三八張
006_0085_b_15L或書迹字對。或云本高迹下。本下迹高
006_0085_b_16L 空不空有不有相。今之學者。滯泥
006_0085_b_17L一切言句。及意地行相。事理差別。見
006_0085_b_18L聞知覺。萬境我我所。八十八見。十界
006_0085_b_19L百界。建立門庭語句。答對報酬。賓主
006_0085_b_20L能所。筌罤魚兎。聖凡行位。部屬門風。
006_0085_b_21L宗旨去來。淨穢相狀。法相棒喝。對機代
006_0085_b_22L別。辨問得失。嗣續傳授。無數百千。建
006_0085_b_23L化事理。無不用意思措定誠實作解作
006_0085_b_24L會。便云我得佛法宗旨。祖師要妙。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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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5_c_01L지혜의 덕으로 열심히 궁구하지만 이는 모조리 함이 있고, 지음이 있고, 머묾이 있고, 얻음이 있고, 깨달음이 있고, 들어감이 있는 것에 집착한 것이다. 모두 법 가운데 큰 병이요, 태어나고 죽게 하는 큰 인연이요, 눈을 가리는 큰 티끌이니 진실로 금침金針이 아니면 뽑아 버릴 수가 없다. 게다가 공견空見까지 있으니 낱낱이 기술할 수 없을 정도이다.경에서 “두 변을 절대로 수립하지 말고 중도에도 굳이 안주하려 말라.”129)라고 말씀하셨건만 저들이 범부비구凡夫比丘인 것을 어찌하리오. 한량없는 세월 동안 육근과 육진과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어 법에 자재함을 얻지도 못했으면서 “나는 훌륭한 성인의 법을 얻었다.”라고 큰 거짓말을 일삼으니, 이 죄는 가볍지 않다.어떤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으면 이런 도상을 보여 주셨다.
▼(○*王) 일체 세간과 출세간이 ‘이것(是)’과 ‘이것 아님(不是)’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경의 첫머리에서 “이와 같이(如是)”라고 하고, 또 “이것이 모든 법이다.”, “이 법이 법의 지위에 머문다.”130)라고 한 것이다. 세속에서는 “이것은 높고 이것은 낮으며, 이것은 남자고 이것은 여자다.” 등등으로 말한다. 또 경에서는 “색色도 아니요 공空도 아니며, 눈ㆍ귀ㆍ코 등도 아니다.”라고 하였다.‘그렇다’는 것에 즉하고, ‘그렇지 않다’는 것에 즉하면 그렇다는 것도 한마디 말일 뿐이요, 그렇지 않다는 것도 한마디 말일 뿐이며, 그러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도 한마디 말일 뿐이요,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것도 한마디 말일 뿐이다. 마치 그림자가 몸을 따르는 것과 같아 ‘그것’도 없고 ‘이것’도 없으며 ‘그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닌 것’도 없다. ‘그것’ 역시 스스로 ‘그것’이요 ‘이것’ 역시 스스로 ‘이것’이니, 몸을 잊고서 그림자를 쫓지도 않고 그림자를 버리고서 몸을 찾지도 않는다. 몸과 그림자 두 가지를 모두 잊으면서 몸과 그림자를 잊지 않는 것을 이 도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따라서 석두石頭 스님께선 “차라리 영겁토록 윤회할지언정 여러 성인들의 해탈은 구하지 않습니다.”131)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王) 어떤 스님이 고덕古德께 물었다.132)“온갖 문이 모두 열렸을 때는 묻지 않겠습니다. 온갖 문이 모두 닫혔을 때는 어떻습니까?”고덕께서 말씀하셨다.“집안일은 어쩌고?”대답했다.“누가 그와 마주치겠습니까.”뒷날 숙덕宿德께서 “누가 그 금침金針을 알아볼까.”라고 하셨다.말씀하기를 “아내도 보고 싶어 하지 않으니 옥전玉展이 밤이면 쓸쓸하구나.”라 하고, 혹은 “무례해선 안 된다.”라고 하셨다.혹 어떤 사람이. “무엇이 본래 근원입니까?” 하고 묻자 -
006_0085_c_01L以智德窮硏。盡是著有爲有作。有住有
006_0085_c_02L得。有悟有入。皆爲法中大病。生死大
006_0085_c_03L緣。眼之大翳。苟非金針。無以挑去。更
006_0085_c_04L有空見。不能細述。雖經云。二邊純莫
006_0085_c_05L立。中道不須安。其奈凡夫比丘無量
006_0085_c_06L劫來。根塵意地難捨故。於法上不得自
006_0085_c_07L在。云我得上。人法。成大妄語。此過非
006_0085_c_08L輕。若有人問。作麽生。乃以此相示之
006_0085_c_09L明 一切世間及出世間。不出是與不
006_0085_c_10L是。故經首云如是。又云是諸法。是法住
006_0085_c_11L法位。世俗云。是高是下。是男是女等
006_0085_c_12L又經云。非色非空。非眼耳鼻等。是卽
006_0085_c_13L非卽。是亦一口。非亦一口。是不是亦
006_0085_c_14L一口。非不非亦一口。似影隨形。無彼
006_0085_c_15L無此。無非彼非此。彼亦自彼第三九張
006_0085_c_16L此亦自此。不忘形而就影。不棄影而求
006_0085_c_17L身。身影兩忘。不忘身影。以此相而示
006_0085_c_18L之。可思也。故石頭云。寧可永劫沈淪。
006_0085_c_19L不求諸聖解脫。
006_0085_c_20L▼(○*王) 僧問古德云。萬戶俱開卽不問。萬
006_0085_c_21L戶俱閉時如何。古德云。堂中事作麽生。
006_0085_c_22L云誰人接得渠後宿。德云。誰人識得渠
006_0085_c_23L金針。云渾家不喜見。玉殿夜蕭條。或云。
006_0085_c_24L不得無禮。或有人問。如何是本源。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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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6_a_01L이 도상을 그려 보여 주셨다.“결국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그러자 손으로 세 번 터셨다.이런 까닭에 어떤 스님이 조주 스님께 “모든 법은 하나로 돌아간다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갑니까?” 하고 물었을 때, 조주 스님께서 “내가 청주에서 지낼 때 삼베옷 한 벌을 지었는데 무게가 일곱 근 반이니라.”라고 하셨던 것이다.133)혹 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그려 종사께 물으면 종사께선 차수叉手로 응대하셨다.
▼(囗*○) 사事 가운데 이理가 있고 이 가운데 사가 있으니, 사는 있는데 이가 없는 경우는 없고 이는 있는데 사가 없는 경우도 없다. 사로 본다면 하나가 곧 일체요, 이로 본다면 일체가 곧 하나이다. 하나가 곧 일체이지만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늘어나는 것도 아니며, 일체가 곧 하나이지만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줄어드는 것이 아니므로 이가 저절로 그윽이 감응하고, 느는 것이 아니므로 사가 저절로 걸림이 없게 된다. 이와 사의 도道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따져서 그 끝을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곧 만 가지 변화와 유有ㆍ무無는 그럴 수 없는 것이다.어떤 사람이 이 도상을 그려 오면 스님께선 ‘이도 아니고 사도 아닌 상(非理非事相)’ 으로 응대하셨다.
○ 물었다.“이 법문에서 무엇을 암기暗機라 하고, 무엇을 자학字學이라 하며,134) 무엇을 의해義海라 하고, 무엇을 묵론黙論이라 하고, 무엇을 자의문字義門이라 하고, 무엇을 원상圓相이라 하고, 무엇을 의어意語라고 합니까? 또 이 일곱 가지는 같다고 해야 합니까, 다르다고 해야 합니까?”이에 이런 도상을 그려 응대하셨다.그리고 말씀하셨다.“암기暗機란 음성과 언어를 분명히 사용해 대답하지 않고 도상으로만 보여 주는 것인데, 곧 사와 이, 의도意度와 현묘玄妙를 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자학字學이란 문자로 그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앙산 스님께 어떤 범승梵僧이 찾아와 ‘글자는 아십니까?’ 하고 묻자 앙산 스님이 ‘조금은.’이라고 대답하시고, 범승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나가자 앙산 스님께서 땅에 한 획을 그었던 것과 같은 것이다. -
006_0086_a_01L此相示之。畢竟事如何。以手拂三拂。
006_0086_a_02L所以僧問趙州。萬法歸一。一歸何所。州
006_0086_a_03L云我在靑州。作一領布衫。重七斤半。或
006_0086_a_04L有人作此相來問宗師。宗師應叉手對
006_0086_a_05L之。
006_0086_a_06L▼(囗*○) 事中有理。理中有事。未有事而無
006_0086_a_07L理者。未有理而無事者。事則一卽一切。
006_0086_a_08L理則一切卽一。一卽一切。非減非增。
006_0086_a_09L一切卽一。非增非減。非減故理自玄應。
006_0086_a_10L非增故事自無涯。理事之道。非心思口
006_0086_a_11L議。可盡其終極也。則萬化有無莫得然
006_0086_a_12L矣。有人作此相來。以非理非事相
006_0086_a_13L對之。
006_0086_a_14L○ 問此法門。云何謂之暗1)機。云何謂
006_0086_a_15L之義海。云何謂之默論。云何謂之字
006_0086_a_16L義門。云何謂之圓相。云何謂之意語。
006_0086_a_17L此七種呼喚同耶異耶。乃作此相對之
006_0086_a_18L第四○張。
006_0086_a_19L乃曰暗機者。不明用音聲語言答對。但
006_0086_a_20L以相而示之。則事理意度玄妙。非不
006_0086_a_21L盡也。
006_0086_a_22L字學者。以文字現其意。如仰山有梵僧
006_0086_a_23L來問。還識字否。山云隨分。梵僧從東
006_0086_a_24L邊過西邊。仰山於地上畫一畫後。不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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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6_b_01L그 다음 얘기를 다 거론하진 않겠다.의해義海란 또 앙산 스님께서 ‘깨달음의 바다가 변해 뜻의 바다가 되니, 대저 이 법문의 뜻과 이치는 깊고도 아득해 끝이 없고 한계가 없으며 아무리 써도 다함이 없으니, 이는 마치 큰 바다와 같다.’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따라서 의해라 한다.묵론黙論이란 첫째, 음성이나 설명ㆍ인연ㆍ비유ㆍ방棒ㆍ할喝 등으로 밝히지 않고 모나거나 둥근 여러 종류의 도상을 보여 주는 것이다. 둘째, 모든 법은 본래부터 치우친 적도 없고 둥근 적도 없으며, 그런 적도 없고 그렇지 않은 적도 없으며,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음성과 언어로 미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즉 일체의 시설과 기연에 응해 제창하는 것들이 모두 이 뜻이 아니다. 따라서 묵론이라 한다.자의문字義門이란 『반야경般若經』의 42자, 혹은 36자, 혹은 52자, 혹은 24자와 같은 것들이니, 여러 경마다 다 다르다. 이른바 아阿로 시작해 차茶로 끝나는 것을 비롯해 여러 경의 신주장구神呪章句를 말하니, 혹은 한 자이기도 하고 혹은 셋, 혹은 여러 자로 이루어진 구이기도 하며, 혹은 『승가타경僧伽吒經』, 혹은 『마니달경摩尼達經』 등이다. 한 자 한 자 모두 미묘하고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해탈의 법문이므로 이를 암송하는 자는 모두 유위有爲의 선근과 과보를 얻게 된다.원상이란 모난 것도 아니요 둥근 것도 아니며, 모나지 않고 둥글지 않은 것도 아니다. 또 원을 이爾라고도 부르니 곧 일체 성인과 범부, 의보依報와 정보正報, 이理와 사事, 듣고 보며 지각함, 근根과 진塵, 음陰과 처處를 비롯해 눈과 귀가 도달하고 도달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가 이 상相이다. 그러나 학자들이 이를 깨닫지 못해 결국 모나고 둥글게 형태를 변화시키고 왜곡되게 이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원상을 ‘이爾’라고 하는 것이다.의어意語란 마음속으로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 언어와도 다르고 문답과도 상관없다. 아는 자라면 한번 보고 곧 깨닫지만 모르는 사람이라면 -
006_0086_b_01L擧云云。
006_0086_b_02L義海者。亦仰山云。覺海變爲義海。蓋
006_0086_b_03L此門義理深邃幽遠。無涯無際。廣大用
006_0086_b_04L而無盡。其若大海。故云義海。
006_0086_b_05L默論者。一則不明以音聲說授因緣比
006_0086_b_06L喩棒喝等。以方圓多種相示之。二以諸
006_0086_b_07L法從本以來。未嘗偏未嘗圓。未嘗是未
006_0086_b_08L嘗不是。非可指非可授。非音聲語言所
006_0086_b_09L及。卽一切施爲應機提唱。俱非此旨。
006_0086_b_10L故云默論。
006_0086_b_11L字義門者。如般若經四十二字。或三
006_0086_b_12L十六字。或五十二字。或二十四字。諸
006_0086_b_13L經皆不同。所謂先阿後茶等。以至諸經。
006_0086_b_14L神呪章句。或一字三。或多字句。或僧伽
006_0086_b_15L吒。或摩尼達。字字皆是微妙不思議解
006_0086_b_16L脫法門。所以誦之者。皆獲有爲善根報
006_0086_b_17L應。
006_0086_b_18L圓相者。非方非圓。非不方不圓。且以
006_0086_b_19L圓爲號爾。則一切聖凡。依正事理。聞
006_0086_b_20L見知覺。根塵陰處。盡眼耳所到不到。
006_0086_b_21L皆相也。學者旣不曉。遂以方圓變態。
006_0086_b_22L而曲巧示之。所以謂圓相爾第四一張
006_0086_b_23L意語者。可以意中玄解。不同語言問答。
006_0086_b_24L除非知者。一見便曉。其不知者。徒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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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6_c_01L우두커니 서 있게 될 뿐이다.이상의 여러 법문法門을 배우는 자들은 잠깐 보거나 잠깐 듣고서 말해서는 안 되니, 뒤얽힌 견해로 비방만 일삼게 되리라. 그대들은 배움도 깊지 못한데 하물며 불도의 드넓고 끝이 없는 법문과 성품의 바다이겠느냐.옛 성현들께선 백 천 겁 동안 부처님과 보살을 가까이하며 지식을 섭렵하고도 오히려 보리를 증득하지 못했는데 지금의 범부들이겠는가. 그렇다고 앞에 큰일이라도 닥친 양 허둥대서도 안 되고 끙끙대며 어리둥절해서도 안 되니, 식정識情을 짊어진 자는 반드시 스스로 자세히 살펴야 한다.”
54. 법창 의우法昌倚遇와 대녕 관大寧寬의 거량법창 우法昌 遇135) 선사에게 대녕 관大寧 寬 선사가 찾아오자 우遇 선사가 땅에 ▼(○*寸) 이런 도상을 그리고는 곧장 괭이를 끌고 나가 버렸다. 다음 날 법좌에 오르기 전에 관寬 선사에게 물었다.“어제 그대는 무슨 생각을 했는가?”그러자 관 선사가 ▼(○*牛) 이런 도상을 그리더니 곧바로 지워 버렸다.우 선사께서 말씀하셨다.“관선두寬禪頭란 이름 아래 헛된 자는 없구먼.”그러고는 법좌에 앉아 말씀하셨다.
忽地晴天霹靂聲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치고
禹門三級浪崢嶸 우문禹門 세 계단엔 물살이 험난한데
幾多頭角爲龍去 그 몇이나 뿔이 돋아 용이 되어 떠났던가
鰕蟹依前努眼睛 새우와 게들 여전히 눈알만 멀뚱멀뚱
55. 황룡 혜남黃龍慧南이 법창 의우를 찾아가 거량하고 주고받은 도상과 게송남南 선사가 게송을 지었다.136)
頭戴華巾離少室 화건華巾을 머리에 쓰고 소실봉少室峯을 떠나고
手攜席帽出長安 석모席帽를 손에 들고 장안長安을 출발해
鷲峯峯下重相見 영취산 봉우리 아래서 그댈 다시 만나니
鼻孔元來揔一般 콧구멍은 원래 모두 똑같았네
그리고 이런 도상을 그려 보이자 우遇 선사가 화답했다.
葫蘆棚上掛冬瓜 조롱박 시렁 위에 동과冬瓜를 걸어 놓고
麥浪堆中釣得鰕 보리 물결 언덕에서 새우를 낚네.
誰在畫樓沽酒處 누가 있어 술을 파는 저 화려한 누각에서
相邀來喫趙州茶 서로 만나 조주趙州의 차를 실컷 마셔 볼까.
그리고 이런 도상을 화답하자 남 선사가 말했다.
鐵牛對對黃金角 무쇠 소는 짝짝이 황금 뿔이요
木馬雙雙白玉蹄 나무 말은 쌍쌍이 백옥의 발굽
爲愛雪山香草細 설산의 부드러운 향초 맛을 좋아해
夜深乘月過前溪 깊은 밤 달을 타고 앞개울을 건너네
그리고 이런 ▼(○*─) 도상을 그려 보이자 우 선사가 화답했다.
玉麟帶日離霄漢 옥빛 기린 해를 꿰차고 하늘을 떠나고
金鳳衘花下綵樓 금빛 봉황 꽃을 물고 누각에 내려앉네
野老不嫌公子醉 촌 늙은인 젊은이의 취기 밉지가 않아
相將攜手御街游 서로 손을 맞잡고 거리를 누비네.
그리고 이런 ○ 도상을 그려 화답했다.
56. 명교 계숭明敎契嵩의 법문명교 숭明敎 崇137) 화상께서 말씀하셨다. -
006_0086_c_01L佇立。已上諸法門。學者乍見乍聞。不
006_0086_c_02L可謂之。葛藤見解而便起謗。蓋汝學力
006_0086_c_03L未深。況佛道廣大無邊法門性海。古聖
006_0086_c_04L經百千劫。近佛菩薩知識歷學。尙未證
006_0086_c_05L菩提。今凡夫人。且莫草草。前2)▣大有
006_0086_c_06L事在。莫訝忉忉。負識者必自詳委耳。
006_0086_c_07L法昌遇禪師。大寧寛禪師。至遇畫地作
006_0086_c_08L此▼(○*寸)相。便曳钁出。翌日未陞座。謂寛曰。
006_0086_c_09L昨日公按如何。寛畫此▼(○*牛)相。卽抹撒之。
006_0086_c_10L遇曰寛禪頭名下無虛人。乃坐曰忽地
006_0086_c_11L晴天霹靂聲。禹門三級浪崢嶸。幾多
006_0086_c_12L頭角爲龍去。鰕蟹依前努眼睛。南禪師
006_0086_c_13L作偈曰。頭戴華巾離少室。手攜席帽出
006_0086_c_14L長安。鷲峯峯下重相見。鼻孔元來揔一
006_0086_c_15L般。又畫此相示之。遇和曰葫蘆棚
006_0086_c_16L上掛冬瓜。麥浪堆中釣得鰕。誰在畫樓
006_0086_c_17L沽酒處。相邀來喫趙州茶。又畫此相
006_0086_c_18L答之。南公曰。䥫牛對對黃金角。木馬
006_0086_c_19L雙雙白玉蹄。爲愛雪山香草細。夜深乘
006_0086_c_20L月過前溪。又畫此▼(○*─)相示之。遇和曰。
006_0086_c_21L玉麟帶日離霄漢。金鳳衘花下綵樓。野
006_0086_c_22L老不嫌公子醉。相將攜手御街游。又
006_0086_c_23L畫此○相答之。明敎嵩和尙云。吾欲謂
006_0086_c_24L「機」下疑脫「云何謂之學」{編}。▣疑「程」{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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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7_a_01L“내가 선禪을 말하고 싶지만 반드시 지견에 의지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래도 논해 본다면 깨달음이란 ‘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 ‘없다’고도 말할 수 없고, ‘있으면서 없다’고도 말할 수 없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라거나 ‘있지 않은 것도 아니고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고도 말할 수 없다. 또한 일체가 없는 것이니, 마음작용이 사라지고 언어의 길이 끊어진 것이다. 이는 『대론大論』에 나온다. 그렇긴 하나 내 어찌 선종을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깨달음을 그 스승과 법칙으로 삼는다면 지당하고 지당하리라.대저 선禪이란 이미 하나의 마음(一心)ㆍ하나의 진실(一實)로서 이름만 달리해 여러 부部에 들어 있는 것이다. 여러 부에서 그 이름만 달리했을 뿐이지 그 하나의 진실이 언제 달랐던 적이 있겠는가? 하나의 진실은 마치 땅(地)과 같다. 비록 만물의 명칭이 갖가지나 모두 땅에서 나오니, 땅에서 나온단 점에 있어선 결국 같은 종류일 뿐이다.그렇긴 하나 선禪은 부처님의 미묘한 마음에 있는 것이니, 그 의미를 나열해 보자면 ‘비밀스럽다’, ‘오묘하다’, ‘긴요하다’는 표현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선을 큰 가르침 중 으뜸이라고 말하는 것이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옛날 부처님께서도 반열반般涅槃에 드시면서 이것을 대가섭에게 비밀히 부촉하시고 ‘청정한 법안法眼이요, 열반의 오묘한 마음이며, 미묘한 정법正法이다.’라고 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선이다.”57. 대녕 관大寧寬 화상과 어떤 스님의 거량대녕 관大寧 寬 화상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음광飮光(가섭)의 정견正見이 어떠했기에 꽃을 들자 웃으신 겁니까?”말씀하셨다.“웃음을 참을 수가 없으셨다.”물었다.“천하의 선객들이 무엇 때문에 ○ 이것에서 벗어나질 못합니까?”말씀하셨다.“흔히들 그러지.”58. 자명 초원 스님의 제삿날, 양기 방회楊岐方會와 대중 사이에 오고간 거량양기산楊岐山 보통선원普通禪院의 회會138) 화상께서 스승이셨던 자명慈明 스님의 제사를 지내는 날이었다. 제단을 차리고 대중이 모이자 스님께선 진영眞影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맞잡아 주먹을 쥐더니 머리에 얹었다. 『통요統要』에서는 두 손을 맞잡아 주먹을 쥐더니 머리에 뿔 모양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좌구로 한 획을 긋고 하나의 ○를 내려치고는 곧 향을 사르고 세 걸음 물러나 여자처럼 절을 올렸다.수좌가 말했다.“괴상한 짓 좀 그만하십시오.”스님께서 말씀하셨다.“수좌首座라면 어떻게 하겠나?”수좌가 말했다.“화상이시여, 괴상한 짓 좀 그만하십시오.”스님께서 말씀하셨다.“토끼 새끼가 소젖을 먹었구나.”제2좌第二座는 가까이 다가가 하나의 ○를 내려치고는 곧 향을 사르고 역시 세 걸음 물러나 여자처럼 절을 올렸다. 스님께서 가까이 다가가 듣는 시늉을 하시자 제2좌는 -
006_0087_a_01L禪必資知見乃得。而論曰第四二張 得
006_0087_a_02L悟不得言。有不得言無不得言。有無
006_0087_a_03L不得言。非有非無。非非有非非無。亦
006_0087_a_04L無一切心行處滅。言語道斷此見
大論。 此
006_0087_a_05L吾烏敢不謂禪宗。以悟而爲其師則者
006_0087_a_06L至至也。夫禪旣以一心一實而變名。入
006_0087_a_07L乎諸部。諸部但得其殊名耳。其一實者。
006_0087_a_08L何甞異耶。一實猶地。雖物名萬出于地。
006_0087_a_09L而地竟一種也。然禪在佛微。例其意者。
006_0087_a_10L密者玄者要者最効。而吾謂禪爲大敎
006_0087_a_11L之宗。何不然乎。昔佛垂般涅槃。以是
006_0087_a_12L密付大迦葉曰。淸淨法眼。涅槃妙心。
006_0087_a_13L微妙正法者。乃此禪也。
006_0087_a_14L大寧寛和尙。僧問。飮光正見爲什麽。
006_0087_a_15L拈花却笑。曰忍俊不禁。問天下禪客爲
006_0087_a_16L什麽出這箇○不得。曰往往如斯。
006_0087_a_17L楊岐山普通禪院會和尙。因慈明先師。
006_0087_a_18L忌晨設齋衆集。師至眞前。以兩手揑拳
006_0087_a_19L安頭上統要云以兩手揑拳
向頭上作角勢。以坐具劃一劃
006_0087_a_20L打一○。便燒香退身三步。作女人拜。
006_0087_a_21L首座云。休揑怪。師云首座作麽生。首
006_0087_a_22L座云。和尙休揑怪。師云兎子喫牛嬭。第
006_0087_a_23L二座近前。打一○。便燒香。亦退身三
006_0087_a_24L步。作女人拜。師近前作聽勢。第二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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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7_b_01L생각에 잠겼다. 스님께서 한 대 때리고 말씀하셨다.“이놈의 칠통柒桶이 난리를 치는구나.”59. 보녕 인용保寧仁勇 화상이 갈葛 도인에게 보낸 편지보녕 용保寧 勇139) 화상이 구용句容의 갈葛 도인에게 보냈다.“ 이 도상은 불원비상不圓非相이다. 보지 못했는가? 위산潙山과 앙산仰山의 일면日面과 월면月面을.”60. 대송大宋 인종仁宗의 선송禪頌과 연璉 스님의 송대송大宋 인종仁宗의 선송禪頌
연璉 스님이 이에 대해 말했다.
凡聖同源 범부와 성인이 같은 근본이요
妙體無物 오묘한 본체엔 한 물건도 없지만
因而轉變 이를 인연해 갖가지로 변화하네
十字縱橫 열십자처럼 종으로 횡으로61. 늑담 홍영泐潭洪英이 개당하던 날늑담 영泐潭英140) 화상께서 개당하던 날 어떤 스님이 물었다.“무엇이 부처입니까?”말씀하셨다.“눈썹은 여덟 팔 자로 나뉘고 눈은 유성처럼 빛난다.”스님이 물었다.“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말씀하셨다.“몽둥이 한 대에 자국도 한 줄이니라.”스님이 말했다.“대중 앞에서 증명해 주심에 학인이 감사드립니다.”영英 화상이 껄껄대며 크게 웃었다.그 스님이 절을 하고 일어나 왼손으로 하나의 ○ 모양을 그리자 영 화상이 불자로 찔러 오른쪽으로 옮겼다. 그 스님이 오른손으로 하나의 ○ 모양을 그리자 영 화상은 불자로 찔러 왼쪽으로 옮겼다. 그 스님이 다시 양손으로 ○를 그려 바치자 영 화상은 불자로 한 획을 긋고 말씀하셨다.“30년 동안 위앙潙仰의 자손을 만나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저 흙벽돌을 뭉개 버리는 놈을 만났구나.”62. 장로 자각長蘆慈覺의 법문과 영英 스님의 송장로 자각長蘆 慈覺141) 대사께서 말씀하셨다.“옛 부처께서 태어나시기 이전은 ○이다. 바로 그런 때, 옛 부처 이전의 일은 혼돈이 나뉘기 전이라 아버지 어머니도 태어나지 않았고, 포태胞胎도 갖추어지지 않았으니, 낱낱이 우뚝 솟은 산허리를 걷어차고 온몸엔 꿰맨 자국 하나 없다. 설령 정 같은 주둥이에 쇠로 된 혓바닥이라 해도 끝내 말과 이해로는 미치지 못하니, 가히 위로 향한 한 가닥 길이요 천 명의 성인도 전하지 못한 것이라 하겠다.”게송을 읊으셨다.
古佛未生前 옛 부처가 태어나시기 전
凝然一相圓 엉긴 모양 하나의 원圓
釋迦猶不會 석가도 알지 못했는데
迦葉豈能傳 가섭이 어찌 전할 수 있을까
말후구末後句 ○, 모든 부처님도 여기에 이르러선 지혜와 증득이 둘 다 끊어지고, 근원은 본래 아무 작용도 없으나 인연을 따라 자유자재하다. 위로 향하는 한 가닥 길을 열고 -
006_0087_b_01L擬議。師打一掌云。這柒桶也亂做。
006_0087_b_02L保寧勇和尙。寄勾容葛道人。 是相
006_0087_b_03L不圓非相。不見第四三張 潙山仰山日
006_0087_b_04L面月面。
006_0087_b_05L大宋仁宗禪頌 璉師云。凡聖同源。
006_0087_b_06L妙體無物。因而轉變。十字縱橫。
006_0087_b_07L泐潭英和尙。開堂日。僧問如何是佛。
006_0087_b_08L曰眉分八字。眼似流星。僧云如何是
006_0087_b_09L祖師西來意。曰一棒一條痕。僧云大
006_0087_b_10L衆證明。學人禮謝。英呵呵大笑。僧禮
006_0087_b_11L拜起。以左手畫一○相。英以拂子。穿
006_0087_b_12L向右邊。僧以右手畫一○。英以拂子。
006_0087_b_13L穿向左邊。僧以兩手畫○拓呈。英以拂
006_0087_b_14L子畫一畫云。三十年來未曾逢潙仰子
006_0087_b_15L孫。今日却遇著箇踏土𡐊漢。
006_0087_b_16L長蘆慈覺大師云。古佛未生前○。正當
006_0087_b_17L恁麽時。古佛已前事。混沌未分。父母
006_0087_b_18L未生。胞胎未具。箇箇踢突巒。通身無
006_0087_b_19L縫鏬。假饒釘觜䥫舌。也卒話會不及。
006_0087_b_20L可謂向上一路。千聖不傳矣。頌曰古
006_0087_b_21L佛未生前。凝然一相圓。釋迦猶不會。
006_0087_b_22L迦葉豈能傳。
006_0087_b_23L末後句○。諸佛到此。智證雙亡。源本
006_0087_b_24L無功。隨緣自在。撥開向上一路。截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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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087_c_01L천 성인께서 가신 길을 끊어 버렸으니, 조사와 부처의 경지에도 그를 머물러 둘 순 없다. 누가 알까, 마지막 하나가 도리어 태어나기 이전 소식임을. “비록 오래된 누각이 한가로운 전원에 있다지만, 한 차례 그득 하고야 비로소 쉴 수 있다.”142)라고 말할 수 있겠다.영英 스님께서 송하셨다.
有得非爲得 얻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이 아니니
無功却有功 공功이 없어야 도리어 공이 있네.
一輪千聖外 하나의 수레바퀴 천 성인의 소관 밖이니
元是舊家風 원래 이것이 옛 집안의 가풍일세.63. 목암 법사牧菴法思 화상의 문답대위大潙 목암 법사牧菴法思 화상의 『종교정심론宗敎正心論』은 『심인연환결心印連環訣』이라고도 한다.물었다.“선정禪定, 이 하나의 문이 도에 들어가는 가장 요긴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방편을 모르는 자들은 도리어 쓴 고생만 할 뿐 구할수록 더욱 멀어지기만 하고, 죽을 때까지 부단히 애쓰지만 그 성공은 보지 못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어떤 법문法門, 어떤 요결要訣이라야 요즘 배우는 이들이 힘을 덜고 쉽게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답하셨다.“●”물었다.“학인學人의 마음이 밝질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깨닫겠습니까?”답하셨다.“○”물었다.“어찌 방편이 없겠습니까? 이 학인을 흘러 통하게 해 주십시오.”답하셨다.“▼(○*☰)”“이 세 원상은 마혜수라摩醯首邏 얼굴의 세 눈과 같아 오묘하게 계합하고 묵묵히 증득하여 자기 마음의 광명을 확인하지 못할 자라면 가르쳐 주기가 어렵다. 이처럼 뜻으로 미루어 헤아리거나 마음대로 짐작해서는 안 되니, 그건 꼭 봉사가 손금을 보는 꼴과 같다. 어찌 맞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겠는가?”물었다.“이 세 가지 도상 외에 다시 다른 법문은 없습니까?”이에 답해 공중에 하나의 ○를 그리고 이어서 손으로 세 번 아래로 터셨다.“이처럼 배우는 자가 만일 이 말후상末後相 하나를 깨달을 수 있다면 백 천 법계의 문을 한순간에 몰록 확인하게 된다. 이 도상에서 유출되지 않은 법은 하나도 없고, 이 도상을 관통하지 않은 법은 하나도 없으며, 이 도상에 포섭되지 않는 법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옛 성인께서 ‘백 천 가지 법문이 모두 마음으로 귀결되고, 항하 모래알 같은 오묘한 뜻이 모두 마음 근원에 있다.’143)라고 하셨으니, 바깥에서 구할 필요가 없는데 어찌 수고롭게 다른 사람에게서 찾겠느냐. 너는 그저 인연에 얽힌 생각들을 놓아 버리고 육근과 육진을 벗어 버리고서 -
006_0087_c_01L千聖路頭。祖佛位中留他不住。誰知末
006_0087_c_02L後一著。却是未生已前。可謂雖然舊
006_0087_c_03L閣閑田地。一度嬴來方始休英。頌曰。
006_0087_c_04L有得非爲得。無功却有功。一輪千聖外。
006_0087_c_05L元是舊家風第四四張。
006_0087_c_06L大潙牧菴法思和尙。宗敎正心論。亦名
006_0087_c_07L心印連環訣。問曰禪定一門。最是入
006_0087_c_08L道之要。然而迷方便者。返致勤苦。愈
006_0087_c_09L求愈遠。終身疲役。而不見其成功。未
006_0087_c_10L審以何法門。何要訣。今學者省力易悟。
006_0087_c_11L答曰● 問曰學人心路未明。如何曉
006_0087_c_12L會。答曰○ 問曰豈無方便。令學人
006_0087_c_13L流通耶。答曰▼(○*☰) 此三圓相。如摩醯首
006_0087_c_14L羅面上三目。非妙契默證。印自心光者。
006_0087_c_15L難與指陳。然不可以義路推思。意相卜
006_0087_c_16L度。直須如盲人觀掌去。却有小分相應。
006_0087_c_17L問曰此三相外。還更有法門否。答於
006_0087_c_18L空中畫一○隨以手撥三下。然學者。若
006_0087_c_19L能曉此末後一相。百千法界門。一時
006_0087_c_20L頓印。無有一法。不從此相流出。無有
006_0087_c_21L一法。不從此相通貫。無有一法。不於此
006_0087_c_22L相隱攝。所以古德云。百千法門。同歸方
006_0087_c_23L寸。河沙妙義。摠在心源。不用外求。豈
006_0087_c_24L勞他覔。汝但放捨緣慮。擺脫根塵。虛
-
006_0088_a_01L텅 빈 마음으로 고요히 앉아 스스로 궁구하고 스스로 연마하라. 텅 틔어 밝아지면 다시 다른 일은 없느니라.”물었다.“예부터 위산과 앙산 같은 스승들께선 원상圓相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후대 사람들 역시 그것에 주석을 달아 해석하고 헤아린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것 역시 종문宗門의 바른 안목입니까?”답하셨다.“자신의 마음을 깨달으면 바른 안목이 된다. 그러나 만일 배워 이해한 것에만 의지해 주석을 달고 입으로 전한다면, 이는 모두 망상으로 반연하는 것이니 네 본분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느니라.”물었다.“이 『정심론正心論』은 진실로 지극하고 요긴한 것입니다. 자기 마음으로 깨달아야 할 바이고 부처와 조사께서 길이 전하신 것이니, 원컨대 널리 드러내 보이소서.”답하셨다.
自心契本宗 자기 마음으로 근본 종지에 계합하라
佛祖其傳通 부처와 조사들 함께 전하신 것
無言言外旨 말씀이 없는 언어 바깥의 뜻이니
朗月大虛中 허공에 뜬 밝은 달과 같으니라
물었다.“말후末後의 한 말씀을 선양하시길 기대해도 되겠습니까?”답하셨다.“▼(○*出)”64. 용문 불안龍門佛眼의 상당 법문용문 불안龍門 佛眼144) 화상께서 당堂에 올라 말씀하셨다.
不動龍門內 용문龍門 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行叅古佛機 행각을 떠나 옛 부처의 기봉을 참례하고
親逢渠面目 그 면목을 직접 대면하여야
肯話自容儀 자신의 모습도 말할 수 있다
凡聖心平等 범부와 성인 그 마음 평등하고
高低路坦夷 높은 길 낮은 길 평탄하기만 하니
丹霞燒木佛 목불木佛은 단하丹霞가 태웠는데
院主落鬚眉 수염과 눈썹은 원주가 빠졌다
何故 무엇 때문일까?
○ ○
자리에서 내려오셨다.145)65. 앙산 스님이 소석가小釋迦라 불리게 된 고사를 읽고 천동 정각天童正覺이 지은 송 2수와 상당 법문천동 각天童 覺 화상께서 앙산 스님이 소석가小釋迦라 불리게 된 고사를 읽어 보시고 송 두 수를 읊으셨다.146)
脫盡諸緣空不空 모든 반연 공空과 불공不空 다 벗어 버리니
杳無邊表喩難同 아득하고 끝없음 비유조차 어렵다 ⊙
須知月蛙腸中物 달이란 개구리 배 속 물건임을 알아야만 하고
體取雲犀角裏通 소뿔 속을 통하는 구름 직접 잡아야 하네 ▼(○*日)
建化何妨行鳥道 교화를 세움이 조도행鳥道行에 어찌 방해가 되리오
廻途復妙顯家風 길을 돌려 다시 묘하게 가풍을 드러낸다
大平遊子歸來也 태평세월에 떠돌던 아들 돌아오는구나
雲鬢霜眉內轉功 구름 같은 수염 서리 내린 눈썹에 속은 더욱 알차졌네 ◎
一念全超曠劫初 한 생각에 광겁의 시초를 완전히 초월하니 ○
玉人端坐白牛車 옥인玉人이 흰 소가 끄는 수레에 단정히 앉아 있네 ▼(○*目)
往來歷盡傍叅妙 온갖 곳을 오가며 오묘함을 엿보았는데
廻首途中物物渠 머리 돌려 돌아오는 길 물물마다 그것일세
-
006_0088_a_01L懷靜坐。自究自硏。豁爾開明。更無餘
006_0088_a_02L事。問從上先德。如潙仰等。多以圓相
006_0088_a_03L示人。後人亦有注解啇量者。還是宗
006_0088_a_04L門中正眼否。答悟於自心。則爲正眼。
006_0088_a_05L若也惟憑學解。注記口傳。此皆妄想攀
006_0088_a_06L緣。於汝本分事中。全無交渉。問曰此
006_0088_a_07L正心論。實爲至要。爲自心所悟。爲佛
006_0088_a_08L祖傳通。願垂顯示。答曰自心契本宗。
006_0088_a_09L佛祖其傳通。無言言外旨。朗月大虛
006_0088_a_10L中。問曰末後一句。幸冀宣揚。答曰▼(○*出)
006_0088_a_11L第四五張。
006_0088_a_12L龍門佛眼和尙上堂云。不動龍門內。行
006_0088_a_13L叅古佛機。親逢渠面目。肯話自容儀。
006_0088_a_14L凡聖心平等。高低路坦夷。丹霞燒木佛。
006_0088_a_15L院主落鬚眉。何故○下座。
006_0088_a_16L天童覺和尙。因覽仰山小釋迦語成。唱
006_0088_a_17L道二首。脫盡諸緣空不空。杳無邊表喩
006_0088_a_18L難同⊙。須知月蛙腸中物。體取雲犀角
006_0088_a_19L裏通▼(○*日)。建化何妨行鳥道。廻途復妙顯
006_0088_a_20L家風。大平遊子歸來也。雲鬢霜眉內
006_0088_a_21L轉功◎。
006_0088_a_22L一念全超曠劫初○ 玉人端坐白牛車
006_0088_a_23L▼(○*目)。往來歷盡傍叅妙。廻首途中物物
006_0088_a_24L渠。
-
006_0088_b_01L또 상당하여 말씀하셨다.“오늘은 석가노인이 태어나셨던 날이다. 장로長蘆 스님께서는 선禪을 설명할 줄 몰라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모양들을 그려 보이셨다. ‘마야 부인의 태 속에 계실 땐 어떻습니까?’ 할 경우엔 불자拂子로 ⊙ 이런 모양을 그리셨고, ‘깨끗한 물로 금빛 몸을 씻었을 땐 또 어떻습니까?’ 할 경우엔 스님께서 ▼(○*水) 이런 모양을 그리셨다. ‘두루 일곱 걸음을 걷고 사방을 둘러보시곤 하늘을 가리키고 땅을 가리켰으며, 도를 이루어 설법하고, 신통변화와 지혜와 변재로 49년 동안 삼백여 차례에 푸르다 하고 노랗다 하며 동쪽을 가리키고 서쪽을 지적하였으며, 반열반에 드신 것은 또 어떻습니까?’ 하고 물을 경우 스님께선 ⴲ 이런 모양을 그리고 ‘만일 안목을 갖춘 납승이라면 반드시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리라. 허나 그렇지 못하다면 하나하나 겪은 뒤에야 비로소 알리라.’라고 말씀하셨다.”66. 무시無示 화상의 게송과 이에 화답한 경덕사景德寺 자항慈航 화상과 심문 분心聞賁 화상의 게송천동산天童山 경덕사景德寺 자항慈航 화상께서 무시無示 화상이 방장 앞에 편안히 앉아 향로에 기대에 대중에게 보이셨던 법문을 거론하셨다.그 게송은 다음과 같다.
波斯翫月甕裏坐 파사波斯에서 달구경하고 옹기 속에 앉았더니
新婦騎驢水上行 신부는 나귀를 타고 물 위로 가네
古廟香爐安鼻孔 오래된 사당의 향로 코끝에 감도니
十方世界放光明 온 시방세계가 빛을 놓는구나
자항 화상께서 화답하셨다.
赤脚波斯入大唐 다리를 드러낸 파사波斯 사람 대당국大唐國에 들어오니 ⊙
一家有事百家忙 한 집이 큰일 치르면 백 집이 부산한 법
如今四海淸如鏡 지금은 온 세계가 거울처럼 맑으니 ○
卛土普天歸我王 온 국토 넓은 하늘이 우리 임금께 귀의하네 ◎
심문 분心聞賁 화상께서 무시 화상이 보인 게송을 거론하셨다.
南山白額千尋尾 남산南山은 허연 이마에 천 심尋이나 되는 꼬리
東海赤梢三尺觜 동해東海는 붉은 가지에 세 척이나 되는 부리
夜半相逢笑一場 한밤중에 서로 만나 한바탕 웃어 젖히니
大家唱箇囉囉哩 온 집안이 노래를 부르네, 라라리 ⴲ
분賁 화상께서 화답하셨다.玉麟憧忻兔兩角 옥 기린은 두 뿔을 떼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데
木馬却有虵四足 나무 말은 도리어 군더더기 네 다리가 있구나
驀然哮吼震乾坤 우렁차게 울부짖어 온 천지를 뒤흔드니
驚得石牛頭頸縮 놀란 돌 소가 목을 움츠린다 ⵀ67. 운문 문언雲門文偃의 ‘투출일자透出一字’에 대한 심문 분 화상의 염또 어떤 스님이 운문雲門 스님께 “무엇이 도입니까?”하고 묻자 운문 스님께서 “한 글자를 뚫고 지나가라(透出一字).”라고 하셨던 말씀을 거론하고 말씀하셨다. -
006_0088_b_01L又上堂云。今日是釋迦老子降生之辰。
006_0088_b_02L長蘆不解說禪。與諸人畫箇㨾子。祇如
006_0088_b_03L在摩耶胎時作麽生。以拂子畫⊙ 祗如
006_0088_b_04L以淸淨水。浴金色身時。又作麽生。師畫
006_0088_b_05L▼(○*水)。祇如周行七步。目顧四方。指天指
006_0088_b_06L地。成道說法。神通變化。智慧辯才。四
006_0088_b_07L十九年三百餘會。說靑道黃。指東畫西。
006_0088_b_08L入般涅槃。又作麽生。師畫ⴲ云。若是
006_0088_b_09L具眼衲僧。必也點頭相許。其或未然
006_0088_b_10L一一歷過始得。
006_0088_b_11L天童山景德寺慈航和尙。擧無示和尙。
006_0088_b_12L方丈前安坐。倚香爐示衆。有頌曰。波
006_0088_b_13L斯翫月甕裏坐。新婦騎驢水上行。古廟
006_0088_b_14L香爐安鼻孔。十方世界放光明。師和曰
006_0088_b_15L第四六張 赤脚波斯入大唐⊙ 一家有
006_0088_b_16L事百家忙
006_0088_b_17L如今四海淸如鏡○ 卛土
006_0088_b_18L普天歸我王◎
006_0088_b_19L心聞賁和尙。擧無示和尙示偈曰。南山
006_0088_b_20L白額千尋尾。東海赤梢三尺觜夜
006_0088_b_21L半相逢笑一場。大家唱箇囉囉哩ⴲ
006_0088_b_22L師和曰。玉麟憧忻兔兩角木馬却有
006_0088_b_23L虵四足驀然哮吼震乾坤驚得石
006_0088_b_24L牛頭頸縮ⵀ
006_0088_b_25L又擧僧問雲門。如何是道。門云透出
-
006_0088_c_01L“그 글자가 뭔지 알고 싶은가? 위의 한 획은 길고 아래의 한 획은 짧으며, 왼쪽은 丿 하나, 위는 뾰족하고, 오른쪽은 곧장 내려오다 거꾸로 말아 올렸느니라. 『옥편玉篇』과 『광운廣韻』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고 범어로도 중국어로도 번역할 수 없다. 시험 삼아 글자를 아는 사람에게 물어본다한들 어떻게 주석註釋을 쓰겠는가?”한참을 묵묵히 계시다 말씀하셨다.“입을 열면 잘못되고 입을 닫으면 잃어버린다. 눈 푸른 서역승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공자孔子의 제자 중엔 아는 자가 없도다.”68. 원상의 유래와 6가지 명칭목암 선경睦庵善卿147) 스님께서 말씀하셨다.“원상圓相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남양南陽 국사에서 비롯되어 시자인 탐원眈源 스님에게 전해졌다. 탐원 스님은 비밀스러운 그 기록을 계승하여 앙산 스님에게 전하였고, 지금은 드디어 위앙종의 가풍으로 불리게 되었다. 명주明州 오봉 량五峯良 화상께서 일찍이 40칙則을 지었는데, 명교明敎 자잠자子潛子148)가 그를 위해 서문을 써 그 아름다움을 칭송하였다. 량良 스님은 ‘원상에 총 6가지 이름이 있으니 첫째는 원상圓相이요, 둘째는 의해義解며, 셋째는 암기暗機요, 넷째는 자학字學이며, 다섯째는 의어意語요, 여섯째는 묵론黙論이다.’라고 하였다.”
종문원상집
발문跋文원상圓相의 제작은 남양 충 국사에게서 시작되었으니 진실로 윗대 부처님과 조사들로부터의 명맥이다. 그 지취旨趣는 그윽하고 현묘하며 광대하고 오묘하니 지식으로 의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배우는 이들은 다들 아득하기만 하여 그 끝을 규명하는 자가 없는데 하물며 널리 드날릴 수 있겠는가. 이런 까닭에 남양南陽과 위산潙山 앙산仰山 이후로는 널리 전하는 자가 드물게 되었다. 지금 왕사王師이신 화장사華藏寺의 대선옹大禪翁만이 유독 그것에 밝아 옛 성현들의 골수를 꿰뚫어 보고는 선적禪寂의 여가에 한 손을 내밀어 여러 가문의 선록禪錄에 수록된 도상 170칙則을 수집하셨다. 장인들을 모아 판에 새겨 한량없이 인쇄해 베풀고 큰 법고法鼓를 울려 널리 제창하시니, 어찌 큰 법이 흥륭하는 것은 다 기다리는 것이 있음이 아니겠는가. 남양南陽 스님과 화장華藏 스님 이 두 분의 큰 어른은 모두 국사이시다. 국사께서 제작하고 -
006_0088_c_01L一字。師云要識這箇字麽。上一劃長
006_0088_c_02L下一劃短。左邊一丿上尖。右邊直落
006_0088_c_03L倒卷。玉篇廣韻難尋覔。梵語華言皆莫
006_0088_c_04L譯。試問識書人。如何通注釋。良久云。
006_0088_c_05L開口卽錯。閉口卽失。碧眼胡僧暗點頭。
006_0088_c_06L孔門弟子無人識。
006_0088_c_07L睦庵善卿師云。圓相之作。始於南陽國
006_0088_c_08L師。付授侍者耽源。源承讖記。傳于仰
006_0088_c_09L山。今遂目爲潙仰家風。明州五峯良和
006_0088_c_10L尙。嘗製四十則。明敎子潜。子爲之序。
006_0088_c_11L稱噵其美。良云圓相㧾六名。一圓相
006_0088_c_12L二義海。三暗機。四字學。五意語。六默
006_0088_c_13L論云爾第四七張。
006_0088_c_14L宗門圓相集。
006_0088_c_15L
006_0088_c_16L圓相之作。始於南陽忠國師。實從上佛祖
006_0088_c_17L之命脉也。其旨趣幽玄宏妙。非智識所可
006_0088_c_18L擬議。學者皆溟涬然。莫有窺其涯涘者。
006_0088_c_19L況能發揚之乎。繇是南陽潙仰已後。尠有
006_0088_c_20L弘傳之者也。今王師華藏寺大禪翁。以獨
006_0088_c_21L見之明。覷破先聖骨髓。禪寂之外。出一
006_0088_c_22L隻手。搜集諸家禪錄中所著之相百七十
006_0088_c_23L則。鳩工鏤板。印施無窮。雷大法皷。以演
006_0088_c_24L唱之。豈非大法之興。其有所待焉耳。南
006_0088_c_25L陽華藏是二大老。皆國師也。國師作之。
-
006_0089_a_01L국사께서 계승하시니 가히 세상에 드문 일이라 하겠다. 어찌 지음知音의 작자가 화장이 아니고, 지금의 계승자가 남양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 가운데 모든 조사께서도 그려내지 못하고 화장스님께서도 다 수집하지 못한 하나의 도상이 있으니, 안목을 갖춘 납자라면 시험 삼아 가려내기 바란다.때는 정우貞祐 7년(1219) 기묘 4월 8일, 묘봉암妙峰庵에서 몽여夢如 발문을 쓰다. -
006_0089_a_01L國師繼之。可不謂希世之事耶。庸詎知昔
006_0089_a_02L之作者。非華藏乎。今之繼者。非南陽乎。
006_0089_a_03L然於中有箇。諸師畫不出。華藏收不盡底
006_0089_a_04L一相。具眼衲子試請辨看。
006_0089_a_05L時貞祐七年己卯四月八日。
006_0089_a_06L妙峰庵。夢如跋。
- 1)위앙종파潙仰宗派 : 남종선南宗禪 5가 7종의 일파로 위산 영우潙山靈祐 선사와 그의 제자 앙산 혜적仰山慧寂 선사의 선풍을 이은 종파이다.
- 2)위산 영우潙山靈祐 : 771~853. 속성은 조趙씨이며, 복주 장계 사람으로 건선사 법상法常에게 승려가 되었고 23세에 백장 회해百丈懷海의 제자가 되었다. 원화 말년 회해의 명을 받아 장사로 가던 도중 대위산大潙山에 잠시 머물자 군민이 다투어 찾아와 귀의하고 절을 지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40여 년 교화를 펼치고 대중 7년에 나이 83세로 입적하였으니, 시호는 대원선사大圓禪師이다. 문하에 앙산 혜적仰山慧寂ㆍ향엄 지한香嚴智閑ㆍ영운 지근靈雲志勤 등 걸출한 선승을 배출하였으며, 후대에 제자 앙산 혜적과 더불어 그 유풍이 위앙종으로 칭해지며 추앙되었다.
- 3)앙산仰山 혜적 통지慧寂通智 : 840~916. 속성은 섭葉씨이며, 소주韶州 출신이다. 『袁州仰山慧寂禪師語錄』에 따르면 9세 어린 나이에 출가하였는데, 14세에 부모가 집으로 데리고 가 결혼시키려 하자 무명지와 소지 두 개를 잘라 서원을 세우고 다시 출가하였다고 한다. 처음 탐원 응진耽源應眞 선사에게 참학하였고, 후에 위산 영우 선사의 법을 이어 원주袁州 앙산仰山에서 크게 교화를 펼쳤으며, 소주 동평산東平山에서 입적하였다. 시호는 지통선사智通禪師 또는 통지선사通智禪師이다.
- 4)충 국사忠國師 : 육조 혜능六祖慧能의 법을 이은 남양 혜충南陽慧忠(?~775) 선사를 말한다. 당자곡에 들어가 40여 년을 은거했으며 후에 출세하여 현종ㆍ숙종ㆍ대종 3대 황제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시호는 대증선사大證禪師이다.
- 5)탐원耽源 : 법명은 응진應眞 또는 진응眞應이라 한다. 남양 혜충 국사의 법을 이었고, 길주吉州 탐원산耽源山에 주석하며 종풍을 선양하였다.
- 6)『袁州仰山慧寂禪師語錄』ㆍ『景德傳燈錄』ㆍ『祖庭事苑』 등 선종의 모든 사서에서는 탐원 응진 선사가 오래도록 혜충 국사의 시자 생활을 하며 원상을 전수 받고, 후에 탐원산으로 들어가 은거한 것으로 되어있다. 앙산 선사가 오래도록 혜충 국사의 시자 생활을 했다는 『宗門圓相集』의 기사는 작자의 오류라 생각된다.
- 7)자린紫璘 공봉供奉 : 공봉은 관직이다. 자세한 전기는 알 수 없고 남양 혜충 국사와의 여러 문답이 『景德傳燈錄』ㆍ『碧巖錄』ㆍ『聯燈會要』 등 많은 선적에 전한다.
- 8)혜충 국사와 자린 공봉의 문답이 『碧巖錄』에는 다르게 수록되어 있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혜충 국사가 자린 공봉에게 “공봉께서 『사익경』에 주해를 쓰셨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하고 묻자 공봉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국사께서 물으셨다. “경전을 주해하려면 반드시 부처님의 뜻을 아셔야 합니다.” 공봉이 대답하였다.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감히 경전에 주해를 붙이겠습니까?” 그러자 국사께서 시자에게 물 한 주발을 가져오게 한 후 쌀 일곱 톨을 띠우고 젓가락 한 짝을 주발에 얹어 공봉에게 보이며 물었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공봉이 말하였다. “모르겠습니다.” 국사께서 말씀하셨다. “노승의 뜻도 모르면서 무슨 부처님 뜻을 말씀하십니까?” 『碧巖錄』 제48칙(T48, 183c).
- 9)개선 섬開先暹 : 송대宋代 운문종 스님으로 생몰 연대는 자세하지 않다. 법명은 선섬善暹이며 개선開先은 주석한 사찰명이다. 임강臨江 출신으로 덕산 혜원德山慧遠 선사와 설두 중현雪竇重顯 선사에게 참학하고 만년에 여산廬山 개선사開先寺에서 개당하여 종풍을 선양하였다.
- 10)마조馬祖 : 법명은 도일道一(709~788)이며, 한주漢州 습방什防 출신이고 속성이 마馬씨이다. 어렸을 때에 자주資州의 당 화상唐和尙에게 출가하고, 유주渝州의 원 율사圓律師에게 계를 받았다. 개원開元 연중(713~741)에 남악 회양南嶽懷讓 선사를 찾아가 선禪을 익히고 심인心印을 전수받았다. 대력大歷 연간(766~779)에 강서江西 종릉鍾陵의 개원사開元寺에 주석하자 이때부터 학자가 운집하여 선풍을 크게 드날렸다. 정원貞元 4년 건창建昌 석문산石門山에서 나이 80세로 입적하였으며 시호는 대적선사大寂禪師이다, 세상에 이름을 드러낸 제자 백장百丈ㆍ대매大梅ㆍ염관鹽官ㆍ남전南泉 등 139인과 더불어 남악南嶽의 종풍을 천하에 드날렸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강서江西 마조라고 일컬었다.
- 11)지장智藏 : 735~814. 마조 도일 선사 문하의 빼어난 인물 중 한 분이셨던 서당 지장西堂智藏 선사를 가리킨다. 서당西堂은 주석처 이름이고, 시호는 대각선사大覺禪師이다. 그 문하에 신라의 학승들이 많았으며 명적 도의明寂道義ㆍ체공 혜철體空慧哲 등이 그의 법을 신라로 전하였다.
- 12)경산徑山 : 학림 현소鶴林玄素의 법을 이은 도흠道欽(714~792) 선사를 가리킨다. 당 대종代宗이 그의 도풍을 흠모하여 깊이 공경하고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시호는 대각선사大覺禪師이다.
- 13)설두雪竇 : 법명은 중현重顯(980~1052)이며 설두는 주석했던 산 이름이다. 운문종 지문 광조智門光祚 선사의 법을 이어 동정의 취미봉翠微峰과 절강의 설두산雪竇山에서 문풍을 크게 선양하였다. 『景德傳燈錄』에서 선별한 100개의 고칙에 송을 붙인 『頌古百則』이 유명하다.
- 14)위 내용은 『明覺禪師語錄』 권3(T47, 687b)에도 수록되어 있다.
- 15)종문통요집宗門統要集 : 건계建谿 사문 종영宗永이 대각세존석가문불부터 남악 문하 11세, 청원 문하 10세에 이르는 불조의 기연機緣ㆍ공안公案ㆍ염고拈古를 집성한 책이다. 본연거사本然居士 정심鄭諶이 송宋 소흥紹興 5년(1135)에 지은 중간서重刊序와 순희淳熙 6년(1179)에 위왕魏王이 쓴 발문이 전한다.
- 16)남전南泉 : 마조 도일馬祖道一의 법을 이은 남전 보원南泉普願(748~834) 선사를 말한다. 속성을 따라 왕노사王老師라 자칭하였으며, 문하에 조주 종심趙州從諶 선사라는 걸출한 재목을 배출하였다.
- 17)귀종歸宗 : 마조 도일馬祖道一 선사의 법을 이은 지상智常 선사를 말한다. 귀종은 주석한 사찰명이며, 시호는 지진선사至眞禪師이다.
- 18)마곡麻谷 : 법명은 보철寶徹이고 생몰 연대는 자세하지 않다. 출가하여 마조 도일 선사께 참학하고 포주蒲州 마곡산麻谷山에 머물며 선풍을 고양하였다.
- 19)유기由基 : 초나라 사람으로 성은 양養씨이며 이름은 숙叔, 자는 유기由基이다. 초楚 장왕莊王이 사냥을 나갔다가 흰 원숭이를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쏘게 하였는데 원숭이가 얼마나 날랜지 날아오는 화살을 잡고 희롱하였다. 누구도 그 원숭이를 맞히지 못하자 활을 잘 쏘는 유기를 시켜 맞히게 하였다. 유기가 활을 당기자 원숭이는 나무를 껴안고 슬피 울부짖었으며, 화살을 쏘자 나무를 끼고 돌며 피해 보려 하였으나 화살이 따라 돌며 원숭이를 적중시켰다고 한다.
- 20)취암 지翠嵓芝 : 임제 문하 7세인 균주筠州 대우 수지大愚守芝 선사를 말한다. 『古尊宿語錄』 권25(X68, 163a)에 어록이 전한다.
- 21)삼산杉山 : 법명은 지견智堅이고 마조 도일 선사의 법을 이었으며, 생몰 연대는 정확치 않다. 『祖堂集』ㆍ『傳燈錄』 등에 남전 보원 선사ㆍ귀종 지상 선사와 관련된 행적이 수록되어 있다.
- 22)조주趙州 : 법명은 종심從諗(778~897)이며 시호는 진제대사眞際大師이다. 남전 보원南泉普願 선사의 법을 이어 조주趙州 관음원觀音院에서 종풍을 크게 선양하였으며, 제방에서 그 풍모를 흠모해 조주고불趙州古佛이라 칭하였다.
- 23)염관鹽官 : 법명은 제안齊安(?~842)이며, 염관은 주석했던 지명이다. 남악 지엄南嶽智嚴에게 구족계를 받고 마조 도일 선사에게 참학하여 법을 이었다. 항주 염관 진국 해창원海昌院에 오래 주석하였으며 시호는 오공대사悟空大師이다.
- 24)석상石霜 : 법명은 경저慶諸(807~888)이며 석상은 주석했던 산 이름이다. 도오 원지道吾圓智 선사의 법을 이었다.
- 25)자복資福 : 법명은 여보如寶이며 자복은 주석했던 사찰 이름이다. 생몰 연대는 자세하지 않고 앙산仰山 제2조로서 서탑 광목西塔光穆 선사의 법을 이어 길주 자복원資福院에서 종풍을 선양하였다.
- 26)보복保福 : 법명은 종전從展(?~928)이며 설봉 의존雪峰義存 선사의 법을 이었다. 장주 보복원保福院에 머물며 종풍을 선양하였는데 휘하에 늘 7백 대중 이상이 운집하였다고 한다.
- 27)장경사章敬寺 회운懷惲 : 시호는 대각선사大覺禪師(?~818)이며 마조 도일 선사의 법을 이었다.
- 28)경조 초당京兆草堂 : 마조 도일 선사의 법을 이었으며 생몰 연대는 자세하지 않다.
- 29)본계本溪 : 마조 도일 선사의 법을 이었으며 생몰 연대는 자세하지 않다.
- 30)방공龐公 : 방거사龐居士(?~808)를 말한다. 이름은 온蘊, 자는 도현道玄이며 형주 형양현 사람이다. 석두와 마조 대사에게 참학하여 거사의 신분임에도 날카로운 선지로 명성이 자자하였다.
- 31)대위 영우大潙靈祐 : 위산 영우 선사를 가리킨다.
- 32)루지불樓至佛 : 로지불盧至佛ㆍ루유불樓由佛ㆍ로자불盧遮佛이라고 하며, 애락불愛樂佛ㆍ제곡불啼哭佛로 의역하기도 한다. 현겁賢劫 천불 가운데 최후의 부처님이다.
- 33)패다엽貝多葉 : 흔히 패엽貝葉이라 한다. 남방에선 패다라나무의 잎에 경전을 기록하였고 이를 패엽경이라 한다. 곧 인도 말로 쓰인 경전을 의미한다.
- 34)동림 총東林摠 : 법명은 상총常總(1025~1091)이며, 황룡 혜남黃龍慧南 선사의 법을 이었다. 동림은 주석했던 사찰 이름이다.
- 35)왕 상시王常侍 : 생몰 연대는 자세하지 않으며 이름은 경초敬初이다. 상시常侍의 직무를 맡았다.
- 36)진존숙陳尊宿 : 속성은 진陳씨이고 법명은 도명道明 또는 도종道從이라 하며, 황벽 희운黃檗希運 선사의 법을 이었다. 목주睦州 용흥사龍興寺에 주석하셨으며, 짚신을 삼아 어머니를 모셨으므로 진포혜陳蒲鞋라 불렸고, 제방에서 그를 존경하여 진존숙陳尊宿이라 칭하였다. 임제 의현 스님을 황벽 스님께 인도한 일화로 유명하다.
- 37)『黃龍慧南禪師語錄』(T47, 632a)에 의거하면 중간에 결락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上堂, 擧睦州有一秀才相見, 州云, ‘會箇什麽?’ 秀才云, ‘會二十四家書.’ 州以拄杖空中點一點云, ‘會麽?’ 秀才罔措, 州云, ‘又道會二十四家書, 永字八法也不識.’ 師云, ‘睦州一點直在威音王已前, 及乎八法論書, 却被俗人勘破. 若是歸宗卽不然, 孔門弟子無人識, 碧眼胡僧笑點頭.’ 下座.” 『黃龍慧南禪師語錄』에 따르면 이 부분은 “목주 스님께서 물으셨다. ‘무엇을 아는가?’ 수재가 말했다. ‘24가의 서법을 알고 있습니다.’”가 된다.
- 38)황룡 남黃龍南 : 법명은 혜남慧南(1002~1069)이며, 속성은 장章씨이고 석상 초원石霜楚圓 선사의 법을 이었다. 융흥부의 황룡산에서 종풍을 크게 선양하여 후대 황룡파의 개조로 숭상되었다. 시호는 보각선사普覺禪師이다.
- 39)위음왕威音王 이전 : 위음왕불께서 세상에 출현하기 이전이란 말이다. 위음왕불威音王佛은 『法華經』 「常不輕菩薩品」에 등장하는 부처님으로 공겁空劫 최초의 부처님이시다. 한없이 오랜 옛적 또는 최초란 뜻으로 쓰이며 종문宗門에서는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ㆍ천지미분전天地未分前 등의 말과 함께 본분향상本分向上의 실제이지實際理地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 40)대수 법진大隋法眞 : 834~919. 속성은 왕王씨며 재주梓州 염정현鹽亭縣 출신이다. 위산 영우 선사에게 참학하고 복주 대안福州大安 선사의 법을 이었다.
- 41)남탑광통南塔光涌 : 850~938. 강서성 예장 풍성豐城 출신으로 앙산 혜적 선사의 법을 이었으며, 앙산의 남탑南塔에 주석하였다.
- 42)동평 광목東平光穆 : 서탑 광목西塔光穆이라고도 한다. 앙산 혜적 선사의 법을 이었다.
- 43)순지順之 : 속성은 박朴씨며 신라 출신이다. 20세 경에 오관산五冠山으로 출가하여 속리산俗離山에서 구족계를 받고 헌앙왕 3년(874)에 당나라로 들어가 앙산 혜적 선사께 참학하여 법을 잇고 귀국하였으며, 경문왕 14년(874)에 원창왕후元昌王后의 청으로 오관산 서운사瑞雲寺에 주석하며 ‘현법상표現法相表’의 종풍을 선양하였다. 『傳燈錄』 권22, 『祖堂集』 권20에 그의 법어가 전한다.
- 44)『大般涅槃經』에서 인용하였으나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大般涅槃經』 권27(T12, 784a)에서는 “雪山有草, 名曰忍辱, 牛若食之, 則成醍醐.”라고 하였다.
- 45)『大般涅槃經』 권27(T12, 525c).
- 46)이지理智 : 이理는 관찰의 대상이 되는 도리, 지智는 관찰하는 주체가 되는 지혜를 말한다. 이 둘이 명합冥合하는 것을 각오覺悟라고 한다.
- 47)정확히 일치하는 경문은 없으나 『大方廣佛華嚴經』 권29 「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T10, 792c)의 내용과 유사하다.
- 48)『金剛三昧經』 「序品」(T9, 368c).
- 49)『維摩詰所說經』 권중 「文殊師利問疾品」(T14, 544c).
- 50)『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권4(T19, 121c).
- 51)『淨名經關中釋抄』 권하(T85, 522a).
- 52)자기 머리를 모른 채 : 『首楞嚴經』에 나오는 연야달다演若達多 이야기에서 기인한다. 연야달다는 거울 속에 비친 얼굴에는 예쁜 눈도 눈썹도 있는데 자기 얼굴에는 눈과 눈썹이 없다고 여겨 두려워하고 미쳐서 거리를 뛰어다녔다고 한다.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권4(T19, 121b).
- 53)『景德傳燈錄』 권29 「梁寶誌和尙大乘讚十首」(T51, 449b).
- 54)『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권6(T19, 131a).
- 55)파촉 지역~가락을 듣고 : 백설곡白雪曲은 수도인 장안에서 지위와 식견을 갖춘 자들만 감상할 수 있었던 명곡이다. 파촉巴蜀은 예로부터 변방의 대명사로 불렸다. 따라서 이는 전혀 식견이 없는 촌놈이 명곡을 감상하는 격을 말한다.
- 56)암두 전활巖頭全豁 : 828~887. 설봉 의존ㆍ문수 흠산 선사와 함께 앙산 혜적 선사께 참학한 다음, 덕산 선감德山宣鑑 선사의 법을 이었다. 동정호반의 와룡산臥龍山에 은거했으나 많은 학인들이 그를 찾아 운집했다고 한다.
- 57)관음원觀音院 회하會下의 한 스님 : 당시 관음원觀音院에는 앙산 스님이 머물고 계셨다. 즉 앙산 스님의 제자라는 의미이다.
- 58)석 냥의 가의假義 : 『大般涅槃經』에 직접적으로 삼가三假를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이에 대해 『大般涅槃經集解』ㆍ『大般涅槃經玄義』ㆍ『大般涅槃經疏』 등 후대 교가의 논소論疏에서는 수가受假ㆍ법가法假ㆍ명가名假의 삼가와 인성과因成假ㆍ상속가相續假ㆍ상대가相待假의 삼가로 체계화하여 설명하였다.
- 59)마혜수라摩醯首羅 : ⓢ Maheśvara의 음사이다. 대자재천大自在天ㆍ자재천自在天ㆍ위령제慰靈祭로 의역하기도 한다. 큰 권능을 소유한 색계 정상頂上의 천신天神으로 이 천신은 세 개의 눈을 가졌다고 한다.
- 60)흠산 문수欽山文邃 : 대자 환중大慈寰中 선사에게 출가하여 덕산 선감德山宣鑑 선사 등에게 참학하였고, 후에 동산 양개 선사의 법을 이어 예주 흠산에 주석하였다.
- 61)자복 여보資福如寶 : 생몰 연대는 자세하지 않다. 앙산仰山의 제2조로서 서탑 광목西塔光穆 선사의 법을 이어 길주 자복원資福院에서 종풍을 널리 선양하였다.
- 62)구시나국抱尸那國 : 부처님 열반처인 구시나가라를 말한다.
- 63)진조陳操 상서尙書 : 송대의 거사로 관직이 상서에 까지 올랐다. 목주睦州 자사刺史를 지낼 무렵 용흥사龍興寺 목주 도명睦州道明께 참학하고 심요를 전수받았다.
- 64)현사 사비玄沙師備 : 835~908. 황제로부터 종일선사宗一禪師라는 호를 하사받았으며, 속성인 사謝씨를 따라 자칭 사삼랑謝三郞이라 하였다. 현사원玄沙院에 오래 주석하셨다. 부용 영훈芙蓉靈訓에게 출가하였고 동학 선배인 설봉 의존雪峰義存 선사에게 참학하여 법을 이었다.
- 65)도부道怤 : 864~937. 온주溫州 영가永嘉 출신으로 설봉 의존 선사와 현사 사비 선사께 참학하여 법을 이었다. 월주越州 경청사鏡淸寺에 오래 주석하며 종풍을 선양하였으므로 흔히 경청 도부 선사라 지칭한다.
- 66)당명 숭 선사는 수산 성념首山省念 선사의 법을 이은 병주并州 승천 지숭承天智嵩 선사를 지칭한다. 승천은 주석했던 사찰명이며, 수록된 내용은 양대년楊大年과 이부마李駙馬 즉 이준욱李遵勗과 나눈 문답이다. 『古尊宿語錄』 권10(X68, 63b).
- 67)광혜 련廣慧璉 : 951~1036. 법명은 원련元璉이다. 수산 성념 선사의 법을 이었고 여주 광혜원廣慧院에 주석하며 종풍을 선양하였다.
- 68)분양 소汾陽昭 : 947~1024. 법명은 선소善昭이다. 수산 성념 선사의 법을 이었고 분양 태자원太子院에서 종풍을 선양하였다.
- 69)경산 묘희徑山妙喜 : 1088~1163. 원오 극근圓悟克勤 선사의 법을 이은 대혜 종고大慧宗杲 선사를 말한다. 경산은 주석하셨던 산 이름 중 하나이다. 호는 묘희妙喜 또는 운문雲門이라 하며 자는 담회曇晦이다. 담당 무준湛堂無準 선사를 참학하였고, 천녕사에 주석하던 원오 극근 선사를 참예해 대오하고 법을 이어 분좌설법分座說法하였다. 우승상右丞相 궁순도宮舜徒의 주청에 의해 고종으로부터 자의紫衣와 불일대사佛日大師라는 호를 하사받았으며, 효종으로부터 대혜선사大慧禪師라는 호를 하사받았다. 시호는 보각선사普覺禪師이다.
- 70)자명慈明 : 986~1040. 분양 선소 선사의 법을 이은 석상 초원石霜楚圓 선사를 말한다. 자명은 시호이다.
- 71)낭야 각瑯琊覺 : 법명은 혜각慧覺이고 시호는 광조선사廣照禪師며, 분양 선소 선사의 법을 이어 낭야산瑯琊山에서 크게 종풍을 선양하였다. 당시 설두 중현 선사와 더불어 2감로문甘露門으로 불렸다.
- 72)묘희妙喜 : 1088~1163. 임제종 양기파 원오 극근圓悟克勤 선사의 법을 이은 대혜 종고大慧宗杲 선사를 말한다. 법호를 묘희 또는 운문雲門이라 하였으며, 자는 담회曇晦이다. 우승상右丞相 궁순도宮舜徒의 주청에 의해 고종으로부터 자의紫衣와 불일대사佛日大師라는 호를 하사받았으며, 효종으로부터 대혜선사大慧禪師라는 호를 하사받았다. 시호는 보각선사普覺禪師이다.
- 73)삼가사견파三假四見破 : 삼가三假는 수가受假ㆍ법가法假ㆍ명가名假로서 제법이 실법이 아니라 가법임을 밝힌 교설이고, 사견四見은 무상無常ㆍ고苦ㆍ무아無我ㆍ부정不淨인 제법을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이라고 보는 잘못된 견해이다. 이런 미망迷妄과 전도된 견해를 타파하는 가르침을 가리킨다.
- 74)『妙法蓮華經』 권2 「譬喻品」(T9, 14b).
- 75)『妙法蓮華經』 권2 「譬喻品」(T9, 12c).
- 76)운문雲門 : 864~949. 법명은 문언文偃이고 황벽 희운黃蘗希運 선사와 목주 도명睦州道明 선사께 참학하고 후에 설봉 의존 선사의 법을 이었다.
- 77)우吽 : 소가 우는 소리를 흉내 낸 것이다.
- 78)『首楞嚴經』의 말씀이나 경문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大佛頂如來密印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권4(T19, 122b), “則汝身中, 堅相爲地, 潤濕爲水, 煖觸爲火, 動搖爲風, 由此四纏, 分汝湛圓, 妙覺明心, 爲視爲聽, 爲覺爲察.”
- 79)『金剛經』에 대한 부대사송傅大士頌에서 인용하였다. 경전의 말씀이라 한 것은 오류라 여겨진다. 『梁朝傅大士頌金剛經』(T85, 2a).
- 80)동산洞山 : 807~869. 법명은 양개良价이며, 운암 담성雲巖曇晟 선사의 법을 이었다. 광동의 신풍산新豊山과 동산洞山 보리원普利院에 주석하며 선풍을 널리 고취하고 일가를 이루었다. 시호는 오본悟本이다. 후대 그와 그의 제자 조산 본적曹山本寂 선사의 종풍을 일컬어 조동종曹洞宗이라 하였다.
- 81)『般若心經』.
- 82)한 스님이 “무엇이 부처님의 마음입니까” 하고 묻자 위와 같이 대답하셨다. 『景德傳燈錄』 권28(T51, 437c).
- 83)임제 스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삼성三聖 스님에게 하신 말씀이다. 『鎮州臨濟慧照禪師語』(T47, 506c).
- 84)『大佛頂萬行首楞嚴經』 권9(T19, 150a).
- 85)『仁王護國般若波羅蜜多經』 「二諦品」(T8, 839a).
- 86)유주幽州 반산 보적盤山寶積 선사의 말씀이다.
- 87)남전 보원南泉普願 선사의 말씀이다.
- 88)청원 행사靑原行思 선사와 석두 희천石頭希遷 선사의 고사이다. 『祖庭事苑』 권3(X64, 350c).
- 89)『大佛頂萬行首楞嚴經』 권1(T19, 108c).
- 90)『大佛頂萬行首楞嚴經』 권1(T19, 108c).
- 91)『佛說仁王般若波羅蜜經』(T8, 827c).
- 92)『維摩詰所說經』 「方便品」(T14, 538c).
- 93)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다. 여러 전적에서 예불할 때 창하는 찬불게讚佛偈의 일부로 기록하고 있다.
- 94)낙포洛浦 : 834~898. 낙포는 낙보樂普라고도 한다. 법명은 원안元安이며 취미 무학ㆍ임제 의현 선사 등께 참학하고 협산 선회夾山善會 선사의 법을 이었다. 호남성의 낙포樂浦와 낭주의 소계蘇谿에서 종풍을 선양하였다.
- 95)약산藥山 : 745~828. 법명은 유엄惟儼이며 석두 희천의 법을 이어 예주 약산에서 종풍을 선양하였다.
- 96)귀종歸宗 : 법명은 지상智常이며 마조 도일馬祖道一 선사의 법을 이었다. 귀종사歸宗寺에 주석하며 종풍을 선양하였고 시호는 지진선사至眞禪師이다.
- 97)분주汾州 : 760~821. 법명은 무업無業이며 마조 도일 선사의 법을 이었다. 산서성 분주 개원사開元寺에 주석하며 종풍을 선양하였다.
- 98)보화普化 : ?~861. 마조 도일 선사와 반산 보적盤山寶積 선사의 법을 이었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치 않다. 임제 의현 선사와 관련된 여러 일화가 전한다.
- 99)『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권4(T19, 212b).
- 100)3종의 상속 : 세간世間ㆍ업과業果ㆍ중생衆生 이 세 가지의 상속을 말한다.
- 101)『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권4(T19, 121a).
- 102)『瑞州洞山良价禪師語錄』(T47, 525c).
- 103)영가永嘉 : 665~713. 법명은 현각玄覺이고 진각대사眞覺大師라고도 하며, 온주부 영가현永嘉縣 출신이다. 좌계 현랑左溪玄朗과 더불어 천태 지자天台智者의 교관敎觀을 학습하였으며, 여러 강사講肆를 편력하고 선지식을 참방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涅槃經』을 열람하다가 홀연히 법지法旨를 깨닫고 즉시 조계曹溪로 찾아가 육조六祖의 인가印可를 구하였다. 그가 깊이 깨달은 것을 육조께서 찬탄하시자 곧바로 황급히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육조께서 하룻밤이라도 머물고 가라고 해 일숙각一宿覺이라 불렸다.
- 104)『證道歌』(T48, 395c).
- 105)『大佛頂萬行首楞嚴經』 권2(T19, 114a).
- 106)『維摩詰所說經』 「觀衆生品」(T14, 548a).
- 107)뜰 앞의 잣나무 : 조주 종심趙州從諗 선사의 화두이다. 『古尊宿語錄』 권13 「趙州眞際禪師語錄」(X68, 77b).
- 108)여릉廬陵의 쌀값 : 무주撫州 황산 월륜黃山月輪 선사와 협산 선회夾山善會 선사의 고사가 있다. 『聯燈會要』 권23(79, 200a).
- 109)대낮에 산을 본다 : 운문 문언雲門文偃 선사의 화두이다. 『雲門匡眞禪師廣錄』 권상(T47, 545b).
- 110)바위가 큰~것은 작다 : 연수사延壽寺 혜륜慧輪 선사의 법을 이은 도전道詮 선사의 화두이다. 『景德傳燈錄』 권24(T51, 403a).
- 111)네가 혜초다 : 법안 문익法眼文益 선사의 화두이다. 『碧巖錄』 제7칙(T48, 147a).
- 112)마 껍질이 서 근이다 : 동산 수초洞山守初 선사의 화두이다. 『碧巖錄』 제12칙(T48, 152c).
- 113)바람의 움직임도~움직임도 아니다 : 육조 혜능六祖慧能 대사의 화두이다. 『六祖大師法寶壇經』(T48, 349a).
- 114)문 밖 빗소리다 : 경청 도부鏡淸道怤 선사가 어떤 스님에게 “문밖에 무슨 소리냐?”라고 묻자 그 스님이 “빗소리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五燈會元』 권7 「越州鏡淸寺道怤順德禪師」(X80, 158a).
- 115)언계偃溪의 물소리가 들리는가 : 현사 사비沙宗師備 선사의 화두이다. 『景德傳燈錄』 권18(T51, 347a).
- 116)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 구지俱胝 화상의 고사다. 『碧巖錄』 제19칙(T48, 159a).
- 117)석두石頭 : 700~790. 법명은 희천希遷이다. 육조 혜능 대사께 득도하였으며, 육조께서 입적하시자 청원 행사 선사께 참학하고 법을 이었다. 형산衡山 남사南寺 동쪽 바위 위에 암자를 짓고 항상 좌선하며 지내 석두화상石頭和尙으로 불렸다.
- 118)『景德傳燈錄』 권30 「南嶽石頭和尙參同契」(T51, 459b).
- 119)영운靈雲 : 법명은 지근志勤이며, 위산 영우潙山靈祐 선사의 법을 이었다. 복주 대안福州大安ㆍ설봉 의존雪峰義存ㆍ현사 사비玄沙師備 등을 참례하였고, 복숭아꽃 피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일화로 유명하다.
- 120)『圓悟佛果禪師語錄』 권7(T47, 790b)에서는 이를 장생長生과 장경長慶 스님의 문답으로 기록하였고, 『祖庭事苑』 권5(X64, 387a)에는 위와 같이 기록되어 있다.
- 121)투자投子 : 819~914. 법명은 대동大同이며 취미 무학翠微無學 선사께 참학하고 투자산投子山에 은거하였다.
- 122)『古尊宿語錄』 권36 「投子和尙語錄」(X68, 233c)에 위 문답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汾陽無德禪師語錄』(T47, 610a)에서는 이를 덕산德山 스님과의 문답으로 기록하고 있다.
- 123)원문은 “一味之法, 隨力爲說”인데 전거를 찾을 수 없다. 『妙法蓮華經』 권3 「藥草喻品」(T9, 19c)에서 “한맛의 법을 역량에 따라 수행하다.(一味之法, 隨力修行.)”라고 한 것을 잘못 인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 124)『五燈會元』ㆍ『嘉泰普燈錄』 등 많은 선적에서 단하 자순丹霞子淳 선사의 법을 이은 지주池州 감지 행자甘贄行者의 말씀으로 기록하고 있다. 『五燈會元』 권4(X80, 98a).
- 125)길을 가다 마조 선사가 백장 스님에게 물었다. “저것이 무엇인가?” 백장이 “기러기입니다.”라고 대답하자 마조 스님이 다시 물었다. “어디로 갔느냐?” 백장 스님이 “날아갔습니다.”라고 대답하자 마조 선사께서 백장 선사의 코를 비틀었다. 백장 선사가 참을 수 없어 ‘아얏!’ 하고 소리를 치자 마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가긴 어딜 가.” 『碧巖錄』 제53칙(T48, 187c).
- 126)『天台四敎儀』(T46, 774c).
- 127)『首楞嚴經』 권1(T19, 107a).
- 128)부처님께선 깨달음을 얻으시고 보리수 아래에서 21일 동안 삼매에 드셨다.
- 129)『金剛經』에 대한 부대사송傅大士頌에서 인용하였다. 경전의 말씀이라 한 것은 오류라 여겨진다. 『梁朝傅大士頌金剛經』(T85, 2a).
- 130)『妙法蓮華經』(T9, 8c).
- 131)『景德傳燈錄』 권5(T51, 240a).
- 132)『宏智禪師廣錄』 권3(T48, 28c)에 운개雲蓋 스님과 석상石霜의 문답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문장과 내용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雲蓋問石霜, ‘萬戶俱開卽不問, 萬戶俱閉時如何?’ 霜云, ‘堂中事作麽生?’ 蓋無語, 經半年方乃云, ‘無人接得渠.’ 霜云, ‘道卽大殺道, 祇道得八成.’ 蓋云, ‘和尙作麽生?’ 霜云, ‘無人識得渠.’”
- 133)위 내용이 『碧巖錄』 권5 제45칙(T48, 181c) 등에 수록되어 있으나 문장과 내용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 134)무엇을 자학字學이라 하며 : 원문에는 이 부분이 없다. 뒤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보아 “云何謂之字學”이 누락된 것으로 추정되므로 보입하여 번역하였다.
- 135)법창 우法昌 遇 : 1005~1081. 법명은 의우倚遇이며, 운문종 북선 지현北禪智賢의 법을 이었다.
- 136)황룡 혜남黃龍慧南(1002~1069) 선사가 법창 의우法昌倚遇 선사를 찾아가 거량한 뒤에 지은 게송이다. 『續傳燈錄』 권5(T51, 497a).
- 137)명교 숭明敎 崇 : 1007~1072. 법명은 계숭契嵩이며 법호는 명교明敎이다. 동산 효총洞山曉聰 선사의 법을 이었으며 불일산佛日山 정혜원定慧院에 오래 주석하셨다.
- 138)회會 : 996~1046. 법명은 방회方會이며, 초원 자명楚圓慈明 선사의 법을 이어 임제종의 종풍을 크게 진작하였다. 후대 양기파의 개조로 추앙되었다.
- 139)보녕 용保寧勇 : 법명은 인용仁勇이며 생몰 연대는 명확치 않다. 설두 중현 선사께 참학하였고, 양기 방회 선사의 법을 보녕사保寧寺에서 종풍을 선양하였다.
- 140)늑담 영泐潭 英 : 1012~1070. 법명은 홍영洪英이다. 황룡 혜남 스님의 법을 이어 석문산石門山 늑담사泐潭寺에서 종풍을 선양하였다.
- 141)장로 자각長蘆慈覺 : 임제종 양기파 스님으로 생몰 연대는 정확치 않다. 파암 조선破庵祖先 선사의 법을 이어 장로산長蘆山ㆍ운거사雲居寺 등지에서 종풍을 선양하였다.
- 142)용아 거둔龍牙居遁(835~923) 선사의 게송 일부이다. 『禪門諸祖師偈頌』(X66, 726c).
- 143)사조 도신四祖道信 선사께서 우두 법융牛頭法融 선사께 하신 말씀이다.
- 144)용문 불안龍門佛眼 : 1067~1120. 법명은 청원淸遠이며 임제종 양기파 오조 법연五祖法演 선사의 법을 이었다. 용문龍門은 주석했던 사찰명이며, 불안佛眼은 황제가 하사한 칙호이다.
- 145)『古尊宿語錄』권28 「舒州龍門佛眼和尙語錄』(X68, 182a).
- 146)『宏智禪師廣錄』 권8(T48, 100a).
- 147)목암 선경睦庵善卿 : 『祖庭事苑』을 편찬하신 분이다.
- 148)자잠자子潛子 :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는 명확치 않다. 『從容錄』 권5(T48, 276a)에서는 “嵩明敎, 爲序稱之.”라 하였고, 『人天眼目』 권4(T48, 321c)에서는 “明敎嵩禪師, 爲之序, 稱道其美.”라 하였다. 『鐔津文集』 권11(T52, 707c)에 명교 계숭明敎契嵩 선사가 쓴 「明州五峯良和尙語錄敘」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從容錄』과 『人天眼目』의 기록이 옳은 것으로 추정된다.
- 1){底}貞祐七年妙峯庵刊本。
- 2)「大」通「太」{編}。
- 1)「下」失劃{編}。
- 2)「知」疑「和」{編}。
- 3)「其」疑「某」{編}。
- 4)「」之三圓內有字。然字形未審{編}。
- 1)▣疑「亦」{編}。
- 2)「具」疑「貝」{編}。
- 3)「广」疑「麽」{編}次同。
- 1)▣字體或似「瑫」{編}。
- 2)「第」通「弟」{編}。
- 1)▣拈頌作「一」{編}。
- 2)▣▣疑「禮拜」{編}。
- 1)▣疑「正」{編}。
- 1)▣疑「前」{編}。
- 1)「幼」疑「幻」{編}。
- 1)「▼(尸/冋)」恐是「屙」之誤刻{編}.
- 1)「機」下疑脫「云何謂之學」{編}。
- 2)▣疑「程」{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