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남명천화상송증도가사실(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 / 南明泉和尙頌 證道歌事實卷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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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천화상송증도가사실 제2권(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 卷第二)
서룡의 선로 ▣련(瑞龍禪老 ▣連)
[영가 대사 증도가 남명 천 선사 계송(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師子吼 響而圓   사자의 포효여, 그 소리 원만하니
振徹幽微力自全   깊고 미미한 곳까지 진동시키며 힘 절로 완전하네
有情昏暗蒙開曉   유정들의 어두움 그 힘을 입어 깨달음을 여니
長似春雷發半天   하늘 한가운데 울리는 봄날 우레 같아라

無畏說 不迂斜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왜곡되거나 어긋나지 않으니
凡聖都如病眼花   범부와 성인 모두 병든 눈의 허공 꽃 같아라
荆棘林中啓行路   가시덤불 숲 가운데 다닐 길을 여시니
相將共到法王家   서로 어울려 다 함께 법왕의 집에 이르네

百獸聞之皆腦裂   온갖 짐승 그 소리 듣고 모두 뇌가 파열되니
還如魔衆聞眞說   온갖 마군 진리의 말씀을 들음과 과연 같다네
愁怖歸來失舊容   걱정과 두려움에 잠겨 돌아가며 옛 모습 잃었으니
不知本自無生滅   본래 생멸 없음을 알지 못한 까닭일세

香象奔波失却威   향상香象은 분주히 달아나며 위엄을 잃으니
二乘證性還如此   이승二乘이 성품을 증득함 또한 이와 같다네
不知煩惱即菩提   번뇌가 곧 보리인 줄 알지 못하고
自取泥洹厭生死   스스로 열반을 취하고 생사를 싫어하네

天龍寂聽生欣悅   하늘과 용이 고요히 듣고 기쁜 맘 일으키니
含生從此盡依歸   생명 있는 모든 것 다 따라 귀의하네
幽巖寂寂不廻首   깊은 바위 고요한 곳엔 머리 돌리지 않더니
却向人閒著弊衣   도리어 인간세상 향해 해진 옷을 입누나

游江海       강과 바다로 떠돌며
窮極淵源興猶在   연원을 끝까지 찾았으나 흥은 오히려 남아 있네
自有金瓶勝寶珠   제게 있는 금병金甁이 보배 구슬보다 좋은데
龍王不用空憂怪   용왕은 쓰지도 않으면서 공연히 근심하고 의심하네

渉山川       산과 내를 건너며
楖標曾分野路烟   다듬지 않은 지팡이로 들길의 연기 헤쳤었네
今日誰知當日事   오늘날에 누가 그날 일을 알겠는가
有時閑倚草堂前   이따금 한가하면 초당草堂 앞에 기대어 본다

尋師訪道爲叅禪   스승 찾아 도 물음은 참선하기 위함이네
何事玄沙不出嶺   무슨 일로 현사玄沙는 고갯마루를 넘지 않았을까
嗟爾今人苦自欺   슬프다, 요즘 사람들 괴롭게도 스스로를 속여
撞破額頭猶未省   들이받아 이마가 터져도 아직 정신 못차리네

自從認得曹溪路   조계의 길 알고부터
鉢袋針筒日日開   발우 주머니 침통을 날마다 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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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120_c_02L南明泉和尙頌
006_0120_c_03L證道歌事實卷第二

006_0120_c_04L

006_0120_c_05L1)瑞龍禪老▣連

006_0120_c_06L[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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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子吼響而圓振徹幽微力自全

006_0120_c_08L有情昏暗蒙開曉長似春雷發半天

006_0120_c_09L
無畏說不迂斜凡聖都如病眼花

006_0120_c_10L荆棘林中啓行路相將共到法王家

006_0120_c_11L
百獸聞之皆腦裂還如魔衆聞眞說

006_0120_c_12L愁怖歸來失舊容不知本自無生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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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象奔波失却威二乘證性還如此

006_0120_c_14L不知煩惱即菩提自取泥洹厭生死

006_0120_c_15L
天龍寂聽生欣悅含生從此盡依歸

006_0120_c_16L幽巖寂寂不廻首却向人閒著弊衣

006_0120_c_17L
游江海窮極淵源興猶在

006_0120_c_18L自有金瓶勝寶珠龍王不用空優怪

006_0120_c_19L
渉山川楖𣗖曾分野路烟

006_0120_c_20L今日誰知當日事有時閑倚草堂前

006_0120_c_21L
尋師訪道爲叅禪何事玄沙不出嶺

006_0120_c_22L嗟爾今人苦自欺撞破額頭猶未省

006_0120_c_23L
自從認得曹溪路鉢袋針筒日日開

006_0120_c_24L撰者名補入{編}

006_0121_a_01L若見當年奔逐者   만약 그해에 분주히 쫓는 사람 보거든
爲傳盧老待君來   전하게나, 노盧씨 늙은이가 그대 오길 기다린다고

了知生死不相干   삶과 죽음이 서로 간섭하지 않음을 깨달아 앎이여
若了死生無去住   만약 생사가 가고 머묾 없는 줄을 분명히 알면
跋提當日有遺風   발제跋提에서 그날에 남긴 유풍
雙擧金趺向鶴樹   금빛 두 발 들어 올려 학수鶴樹 향했다네

行亦禪       걷는 것도 선禪이라
不落中閒與二邊   중간에도 양변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熊耳老師曾漏洩   웅이산 노사께서 일찍이 누설터니
獨携隻履到西天   홀로 신 한 짝 들고 서천으로 가셨다네

坐亦禪       앉는 것도 선이니
非擧非沈豈兀然   도거도 아니고 혼침도 아닌 채 어찌 움직이지 않나
遊子不知春已去   유랑하는 아들은 봄 벌써 지난 줄 몰라
誤聽黃鸝作杜鵑   꾀꼬리 소리 잘못 듣고 두견새라 여기네

語默動靜體安然   말하건 침묵하건 움직이건 고요하건 체가 편안하니
萬境來侵渾不動   온갖 경계 침해해도 꼼짝하지 않네
著却當年破草鞋   그해에 떨어진 짚신을 신었더니
護身符子全無用   호신부자護身符子도 전혀 쓸 곳 없구나

縱遇鋒刀當坦坦   날카로운 칼날 만나더라도 항상 태연하니
蘊空已證即亡身   오온의 공함 이미 증득해 곧 몸을 잊었네
臨危莫訝無憂怖   어려움을 만나 두려움 없음을 의심하지 마라
祖父同家是此人   조부가 함께한 집은 이 사람이라네

假饒毒藥也閑閑   가령 독약이라 해도 한가롭고 한가롭나니
曾得金人議生訣   일찍이 금인金人으로부터 살아갈 비결 얻었어라
只聞凍水怯春風   꽁꽁 언 강물이 봄바람 무서워한단 소린 들었지만
未見濁泥汚明月   더러운 흙이 밝은 달을 더럽히는 건 본 적이 없네

我師得見然燈佛   우리 스승께서는 연등불然燈佛을 친견하고
布髮泥塗志不移   진흙길에 머리카락 깔며 뜻 바꾸지 않으셨네
今日如來還出現   오늘날에 여래가 또 출현하셨으니
休言無復似當時   그때만 못하다고 말하지들 말게나

多劫曾爲忍辱仙   여러 겁 동안 일찍이 인욕선인 되셨으니
性等虗空離瞋意   성품이 허공 같아 진심瞋心을 여의셨네
寶刀無刄謾持來   보배 칼엔 날 없거늘 헛되이 가지고 오니
幾爲歌王悲不已   몇 번이나 가리왕歌利王을 위해 슬퍼해 마지않았나

幾廻生       몇 번이나 태어났던가
長夜冥冥信脚行   긴긴 밤 캄캄한데 발길 따라 가는구나
改頭換面無窮日   머리 고치고 얼굴 바꿈이 다할 날 없었으니
忘却當年舊姓名   그해의 옛 이름은 잊어버리고 말았네

幾廻死       몇 번이나 죽었던가
積骨如山猶未巳   뼈를 쌓으면 산 같은데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山前野老若相逢   산 아래 시골 늙은이 만약 서로 만난다면
跬步不移歸故里   반걸음도 옮기지 않고 옛 마을로 돌아가리

生死悠悠無定止   나고 죽음 끝이 없어 멈춤이 없고
貪癡如酒醉難醒   탐욕과 우치 술과 같아 취했다 깨기 어려워라
冥然不記還家路   집으로 돌아가는 길 까마득해 생각나지 않으니
飄去沈來似水萍   바람에 밀려갔다 물결에 밀려오는 부평초 같아라

自從頓悟了無生   단박에 깨달아 무생無生을 알고부터는
性種熏成斷憎愛   불성 종자 훈습해 이뤄 미움과 사랑 끊었네

006_0121_a_01L若見當年奔逐者爲傳盧老待君來

006_0121_a_02L
了知生死不相干若了死生無去住

006_0121_a_03L跋提當日有遺風雙擧金趺向鶴樹

006_0121_a_04L
行亦禪不落中閒與二邊

006_0121_a_05L熊耳老師曾漏洩獨携隻履到西天

006_0121_a_06L
坐亦禪非擧非沈豈兀然

006_0121_a_07L遊子不知春已去誤聽黃鸝作杜鵑

006_0121_a_08L
語默動靜體安然萬境來侵渾不動

006_0121_a_09L著却當年破草鞋護身符子全無用

006_0121_a_10L
縱遇鋒刀當坦坦蘊空已證即亡身

006_0121_a_11L臨危莫訝無憂怖祖父同家是此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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假饒毒藥也閑閑曾得金人議生訣

006_0121_a_13L只聞凍水怯春風未見濁泥汚明月

006_0121_a_14L
我師得見然燈佛布髮泥塗志不移

006_0121_a_15L今日如來還出現休言無復似當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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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劫曾爲忍辱仙性等虗空離瞋意

006_0121_a_17L寶刀無刄謾持來幾爲歌王悲不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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幾廻生長夜冥冥信脚行

006_0121_a_19L改頭換面無窮日忘却當年舊姓名

006_0121_a_20L
幾廻死積骨如山猶未巳

006_0121_a_21L山前野老若相逢跬步不移歸故里

006_0121_a_22L
生死悠悠無定止貪癡如酒醉難醒

006_0121_a_23L冥然不記還家路飄去沈來似水萍

006_0121_a_24L
自從頓悟了無生性種熏成斷憎愛

006_0121_b_01L是名是相絶纖毫   이런 이름 이런 모습이란 털끝만큼도 없으니
海闊山高人不會   바다 넓고 산 높아 사람들 알지 못한다네

於諸榮辱何憂喜   온갖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리
如石逢春不變春   돌이 봄 만난 듯 봄 바꾸지 않네
試問庭前桃李樹   뜰 앞의 복숭아나무 배나무에게 물어보게
花開花落爲誰人   꽃 피고 꽃 떨어짐 누구 위한 것이냐고

入深山       깊은 산에 들어가
自樂朝昏養病顏   아침저녁 병든 얼굴 봉양함을 스스로 즐기네
時人欲識巖中意   요즘 사람들 바위 가운데의 뜻 알고 싶다면
幽禽時與斷雲還   깊이 숨은 새 때때로 조각구름과 함께 돌아오네

住蘭若       난야蘭若에 머무름이여
遠離塵囂眞靜者   세속의 시끄러움 멀리 벗어나 진실로 고요한 사람일세
請看終日縱心猿   청하노니 하루 종일 방종한 마음의 원숭이를 보게나
何似深居調意馬   어찌 깊은 곳에 살며 의식의 망아지 길들이는 것만 하겠나

岑崟幽邃長松下   험준한 봉우리 깊은 골짜기 큰 소나무 아래라
一念凝然萬慮灰   한 생각 엉키니 만 가지 사려 재가 되네
塵中一徑連峯頂   홍진 가운데 한 길 산꼭대기로 이어졌으니
誰解偸閑向此來   누가 한가로움 훔칠 줄 알아 이곳 향해 올까

優遊靜坐野僧家   편안하게 노닐고 고요히 좌선하는 시골 중의 집
困即閑眠渴即茶   고단하면 한가로이 졸고 목마르면 차 마시네
暑往寒來何所有   더위 가고 추위 옴에 가진 것 무엇인가
一條雲衲是生涯   한 벌 구름 같은 누더기 나의 생애 다일세

閴寂安居實蕭洒   고요하고 편안한 거처 진실로 소쇄하구나
密密行藏不露蹤   밀밀히 실행하고 감추어 자취를 드러내지 않네
千眼頓開無覓處   천 개의 눈을 단박에 떠도 찾을 곳 없지만
等閑門下却相逢   마음에 두지 않으니 문 아래서 도리어 서로 만나네

覺即了       깨치면 그만이니
日午三更半夜曉   정오가 삼경이요 한밤이 새벽이네
桃花才謝杏花開   복숭아꽃 지자마자 살구꽃 피어나니
始信從來無欠少   예로부터 부족함 없음을 비로소 믿겠네

不施功       공들이지 않음이여
欲識無功恰似風   공용 없음을 알고 싶은가, 흡사 바람 같으니
無瞋無喜無心意   성냄도 없고 기쁨도 없고 마음과 뜻도 없지만
吹砂鼓霧滿晴空   모래 날리고 안개 두드려 맑은 허공 가득 채우네

一切有爲法不同   일체의 유위법이 같지 않으니
好滌心源求出離   마음의 근원 잘 씻어서 벗어나기를 구하라
露滿漚沈瞬息閒   이슬방울 물거품 순식간에 사라지니
浮生萬物皆如是   헛되이 살아가는 만물이 다 이와 같아라

住相布施生天福   상相에 머무는 보시는 하늘에 태어날 복
玉殿花臺任意過   옥으로 만든 궁궐 연화대에 마음대로 가리
休言拂石能堅久   불석拂石은 견고해 오래갈 것이라 마시게
若比無生是刹那   무생과 비교하면 찰나일 뿐이니

猶如仰箭射虗空   화살을 위로 허공에 쏘는 것과 같아서
是箭無由空裏奠   그 화살 허공에 머무를 까닭 없어라
須求實相趣菩提   반드시 실상을 구해 보리로 나아가야만
免向三途換頭面   삼도三途에서 머리 얼굴 바꾸는 것 면하리

勢力盡 漸傾欹   세력이 다함이여, 점점 기울어지니
猶若天人見五衰   하늘 사람에게 다섯 가지 쇠퇴함 나타남과 같아라

006_0121_b_01L是名是相絕纖毫海闊山高人不會

006_0121_b_02L
於諸榮辱何憂喜如石逢春不變春

006_0121_b_03L試問庭前桃李樹花開花落爲誰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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入深山自樂朝昏養病顏

006_0121_b_05L時人欲識巖中意幽禽時與斷雲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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住蘭若遠離塵囂眞靜者

006_0121_b_07L請看終日縱心猿何似深居調意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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岑崟幽邃長松下一念凝然萬慮灰

006_0121_b_09L塵中一徑連峯頂誰解偸閑向此來

006_0121_b_10L
優遊靜坐野僧家困即閑眠渴即茶

006_0121_b_11L暑往寒來何所有一條雲衲是生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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閴寂安居實蕭洒密密行藏不露蹤

006_0121_b_13L千眼頓開無覓處等閑門下却相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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覺即了日午三更半夜曉

006_0121_b_15L桃花才謝杏花開始信從來無欠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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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施功欲識無功恰似風

006_0121_b_17L無瞋無喜無心意吹砂鼓霧滿晴空

006_0121_b_18L
一切有爲法不同好滌心源求出離

006_0121_b_19L露滿漚沈瞬息閒浮生萬物皆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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住相布施生天福玉殿花臺任意過

006_0121_b_21L休言拂石能堅久若比無生是刹那

006_0121_b_22L
猶如仰箭射虗空是箭無由空裏奠

006_0121_b_23L須求實相趣菩提免向三途換頭面

006_0121_b_24L
勢力盡漸傾欹猶若天人見五衰

006_0121_c_01L憔悴始憂囹辟苦   초췌해지고서야 비로소 영벽囹辟의 고통 걱정하니
不似歡園正樂時   환락의 동산에서 즐겁게 놀던 때와는 같지 않으리라

箭還墜 極方休   화살이 도로 떨어짐이여, 지극하면 반드시 그치니
識浪飄飄若散漚   표표히 떠도는 식의 물결 흩어지는 물거품 같아라
還隨習業重牽去   다시 익힌 업 무거운 것 따라 거듭 끌려가리니
到此何甞得自由   여기에 이르러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으리

招得來生不如意   내생을 초래함이 뜻과 같지 않으니
爲因不正果還頗   인因이 바르지 않으니 과果 또한 그러하네
行檀須使三輪淨   보시를 행하되 모름지기 삼륜을 깨끗이 하면
罪福雖靈奈爾何   죄와 복이 비록 신령하다 한들 그대를 어찌하리

爭似無爲實相門   어찌 무위의 실상문만 하겠는가
欲知實相實無相   실상을 알고 싶은가, 진실로 상이 없네
春至幽禽盡日啼   봄이 되니 깊이 숨은 새 온종일 울어대고
月出漁舟連夜放   달 솟으니 고기잡이 배 밤새도록 다니네

一超直入如來地   한번에 뛰어넘어 곧장 여래지로 들어가니
頓證何須滿月容   단박에 증득하는데 어찌 보름달 같은 용모 구하리
還似龍門魚化日   용문龍門에서 고기가 변화하는 날과 꼭 같으니
一聲雷後覓無蹤   한 소리 우레 뒤엔 찾아도 종적조차 없어라

但得本       근본만 얻을 뿐이니
終朝更不勞脣吻   아침이 다하도록 다시 입술을 수고롭게 말라
一飽膨朜萬事休   한번 먹어 배부름에 만사를 그치니
任他人笑無思忖   남들 비웃음일랑 버려두고 괘념치 않네

莫愁末       지말은 걱정하지 마라
世界無窮都一撮   세계가 끝없지만 모두 단번에 걷어잡으며
折脚鐺兒不借人   다리 부러진 큰 솥 남에게 빌리지 않았으니
煑粥煎茶自提掇   죽 끓이고 차 달이며 스스로를 붙잡네

如淨琉璃含寶月   청청한 유리가 보배 달을 머금은 듯
體用相交璨爾明   체와 용이 서로 섞여 맑고도 또 밝아라
有眼不能窺髣髴   눈으로 보아 비슷함을 엿볼 수가 없지만
無心方見本圓成   무심하면 본래 원만히 이루어짐 비로소 보리

我今解此如意珠   내 이제 이 여의주를 이해하니
迸出寒光千萬仞   솟아나는 서늘한 광명 천만 길이나 되는구나
四生六類恣須求   사생과 육류六類여, 마음대로 구하라
世界有窮此無盡   세계는 다함이 있지만 이것은 다함이 없네

自利利他終不竭   자리와 이타 끝내 다함이 없으니
悲水心花半夜開   자비의 물에 마음 꽃이 한밤중에 피어나네
金殿玉堂留不住   금전옥당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고
披毛戴角又重來   털 뒤집어쓰고 뿔 단 채 또다시 오는구나

江月照       강물엔 달 비치니
衲子家風最爲要   납자의 가풍이 가장 요긴하다
夜靜同誰話此心   밤 고요한데 누구와 이 마음 이야기할까
亂山時有孤猿呌   난산에 때때로 외로운 원숭이 울어대네

松風吹       솔바람 불어오니
拂面蕭蕭無盡時   얼굴을 스치며 소소하여 다할 때 없어라
根下茯苓神入妙   뿌리 아래 복령은 신령하여 묘한 경지 들었으나
往來樵子幾人知   오고 가는 나무꾼 몇 사람이나 알까

永夜淸霄何所爲   긴긴 밤 맑은 하늘에 그 무엇 할까
行時行行坐時坐   다닐 때는 다니고 앉을 때는 앉는다네

006_0121_c_01L憔悴始憂囹辟苦不似歡園正樂時

006_0121_c_02L
箭還墜極方休識浪飄飄若散漚

006_0121_c_03L還隨習業重牽去到此何甞得自由

006_0121_c_04L
招得來生不如意爲因不正果還頗

006_0121_c_05L行檀須使三輪淨罪福雖靈奈爾何

006_0121_c_06L
爭似無爲實相門欲知實相實無相

006_0121_c_07L春至幽禽盡日啼月出漁舟連夜放

006_0121_c_08L
一超直入如來地頓證何須滿月容

006_0121_c_09L還似龍門魚化日一聲雷後覓無蹤

006_0121_c_10L
但得本終朝更不勞脣吻

006_0121_c_11L一飽膨朜萬事休任他人笑無思忖

006_0121_c_12L
莫愁末世界無窮都一撮

006_0121_c_13L折脚鐺兒不借人煑粥煎茶自提掇

006_0121_c_14L
如淨琉璃含寶月體用相交璨爾明

006_0121_c_15L有眼不能窺髣髴無心方見本圓成

006_0121_c_16L
我今解此如意珠迸出寒光千萬仞

006_0121_c_17L四生六類恣須求世界有窮此無盡

006_0121_c_18L
自利利他終不竭悲水心花半夜開

006_0121_c_19L金殿玉堂留不住披毛戴角又重來

006_0121_c_20L
江月照衲子家風最爲要

006_0121_c_21L夜靜同誰話此心亂山時有孤猿呌

006_0121_c_22L
松風吹拂面蕭蕭無盡時

006_0121_c_23L根下茯苓神入妙往來樵子幾人知

006_0121_c_24L
永夜淸霄何所爲行時行行坐時坐

006_0122_a_01L馬生雙角瓮生根   말에 두 뿔 나고 항아리에 뿌리 돋아도
終不爲君輕說破   끝끝내 그대 위해 가볍게 말하지 않으리

佛性戒殊心地印   불성과 계주戒珠는 마음 땅의 인印이니
普天匝地勿遺餘   하늘을 덮고 에워싼 땅에 빈자리 없어라
茫茫蠢蠢皆同有   끝없는 온갖 벌레들까지 다 가지고 있는데
誰道唯傳碧眼胡   푸른 눈 오랑캐에게 전했다고 누가 말하는가

霧露雲霞體上衣   안개와 이슬 구름과 노을은 몸에 걸친 옷이니
衣體從來無別號   옷과 몸은 예전부터 다른 이름 없다네
休言一物不持來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다 말하지들 말게
大地山河皆我造   산하와 대지가 다 내가 지은 것

降龍鉢 體堅牢   용을 항복 받은 발우, 그 체가 견고하니
展盡靈通莫可逃   신령한 신통 아무리 펴도 도망가지 못하리
大千沙界曾盛去   대천사계도 일찍이 담아 간 적 있었으니
不怕拏雲萬丈高   만 장 높이 구름 잡는 일 두려울 것 없어라

解虎錫 響遙空   호랑이 타이른 석장이여, 그 소리 허공에 아득하니
分鬪曾飛入亂峯   싸움 말리자 일찍이 어지러이 솟은 봉우리로 날아드네
不識怨親同一體   원수와 친구 한 몸인 줄 알지 못하는 이들
謾誇王屋有遺蹤   왕옥산에 남긴 자취 있다 쓸데없이 자랑하네

兩鈷金鐶鳴歷歷   두 개의 고鈷에 쇠고리 울림 역력하니
只此圓通爲指南   다만 이는 원통을 지남指南으로 삼음이라
若見觀音眞住處   만약 관음의 진짜 머무는 곳 본다면
方知不在寶陀巖   보타암에 있지 않음 비로소 알 것이네

不是標形虗事持   형세를 드러내려 헛된 일 지님 아니라
欲使因聞自廻向   이 소리 듣고 스스로 회향케 하려는 것
忽於聽處覓無蹤   홀연히 들리는 곳에 자취 찾아도 없거든
更看迦葉古時樣   다시 보게나, 가섭의 옛 시절 그 모습

如來寶杖親蹤跡   여래의 보장寶杖 몸소 보이신 자취
能與生靈斷網羅   능히 생령들의 그물을 끊어 주네
兩鈷六鐶雖善表   양쪽 고鈷 여섯 고리 비록 좋은 표지標識이나
不識全提未足多   온전히 제시함 많지 않은 줄 알지 못하네

不求眞       진실을 구하지 않나니
求眞便是有踈親   진실을 구하면 곧 친하고 성김 있는 것
試將金屑安雙眼   시험 삼아 금가루 가져다 두 눈에 넣어 보라
雖貴如何不礙人   비록 귀하나 어찌 사람을 장애하지 않으랴

不斷妄       허망도 끊지 않으니
妄與眞源同一相   허망과 진실의 근원은 똑같은 모습이라
曾看江上弄潮人   강에서 조수를 희롱하는 사람 본 적 있으나
未聞愛水嫌波浪   물 좋으나 파도 싫다는 말 듣지 못했네

了知二法空無相   두 가지 법 공하여 상相 없는 줄 분명히 알고
眞妄忘來妄是眞   진실과 허망 잊으면 허망이 바로 진실이라
若謂是眞還是妄   만약 진실이라 말하면 도리어 허망이요
若忘眞妄更愁人   만약 진실과 허망 잊으면 다시 사람을 걱정하네

無相無空無不空   상도 없고 공도 없으며 공하지 않음도 없으니
無去無來無所止   감도 없고 옴도 없고 머물 곳도 없다네
松下淸風掃盡苔   솔 아래 맑은 바람 이끼를 쓸어 없애니
茅菴依舊白雲裏   초가 암자는 예전처럼 흰 구름 속이로다

即是如來眞實相   곧 이것이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니
明月蘆花色莫齊   밝은 달 갈대꽃은 색이 같지 않다네

006_0122_a_01L馬生雙角瓮生根終不爲君輕說破

006_0122_a_02L
佛性戒殊心地印普天匝地勿遺餘

006_0122_a_03L茫茫蠢蠢皆同有誰道唯傳碧眼胡

006_0122_a_04L
霧露雲霞體上衣衣體從來無別號

006_0122_a_05L休言一物不持來大地山河皆我造

006_0122_a_06L
降龍鉢體堅牢展盡靈通莫可逃

006_0122_a_07L大千沙界曾盛去不怕拏雲萬丈高

006_0122_a_08L
解虎錫響遙空分鬪曾飛入亂峯

006_0122_a_09L不識怨親同一體謾誇王屋有遺蹤

006_0122_a_10L
兩鈷金鐶鳴歷歷只此圓通爲指南

006_0122_a_11L若見觀音眞住處方知不在寶陀巖

006_0122_a_12L
不是標形虗事持欲使因聞自廻向

006_0122_a_13L忽於聽處覓無蹤更看迦葉古時樣

006_0122_a_14L
如來寶杖親蹤跡能與生靈斷網羅

006_0122_a_15L兩鈷六鐶雖善表不識全提未足多

006_0122_a_16L
不求眞求眞便是有踈親

006_0122_a_17L試將金屑安雙眼雖貴如何不礙人

006_0122_a_18L
不斷妄妄與眞源同一相

006_0122_a_19L曾看江上弄潮人未聞愛水嫌波浪

006_0122_a_20L
了知二法空無相眞妄忘來妄是眞

006_0122_a_21L若謂是眞還是妄若忘眞妄更愁人

006_0122_a_22L
無相無空無不空無去無來無所止

006_0122_a_23L松下淸風掃盡苔茅菴依舊白雲裏

006_0122_a_24L
即是如來眞實相明月蘆花色莫齊

006_0122_b_01L普眼當時無覓處   보안보살이 당시에 찾을 수 없던 곳
夜來和雨宿寒溪   밤 오니 비와 함께 찬 냇가에서 자노라

心鏡明 耀遐邇   마음 거울 밝아 멀건 가깝건 다 비추니
杲日昇空難可比   맑은 해 허공에 떠올라도 비교하기 어렵네
一片寒光湛不流   한 조각 싸늘한 빛 맑아 머물지 않으니
大千沙界從兹起   삼천대천 항하사 세계가 이로부터 일어나네

鑑無礙 絶毫釐   거울이 장애 없어 털끝조차 끊어지니
萬狀千形共不知   만 가지 형상 천 가지 모습 다 알지 못하네
寂寂光中人去後   고요하고 고요한 빛 속에 사람 떠난 뒤
鼻似眉毛是阿誰   코가 눈썹 같은 사람은 누구?

廓然瑩徹周沙界   훤히 맑게 사무쳐 항하사 세계에 두루하니
相見全非舊日顏   서로 만남에 전혀 옛날 얼굴 아니어라
莫謂從來無覓處   예로부터 찾을 곳 없다 말하지 말게나
有時擺尾上南山   이따금 꼬리 흔들며 남산을 오른다네

萬像森羅影現中   삼라만상이 그림자 나타나는 가운데
法法非虗亦非實   법마다 허망함 아니요 실체 또한 아니라네
是名是相本無生   이름과 모습이 본래 남이 없으니
衆毛師子一毛畢   털 많은 사자는 털 하나면 끝나네

一顆圓光非內外   한 알의 둥근 광명 안팎이 아니니
近無形狀遠無垠   가까이 가면 형상 없고 멀리 가면 끝이 없다
兒童不識空名邈   아이들 알지 못하고서 헛되이 이름을 짓고는
却道團團似月輪   둥글둥글한 것이 마치 달 같다고 말하네

豁達空 魔所誘   탁 트인 허공은 마군이 유인하는 바
只言萬物都無有   그저 만물이 전혀 없다고만 말하네
去路猶賖日已西   가야 할 길 아직 먼데 기운 해는 벌써 서산
可憐獨似喪家狗   불쌍하기가 오직 상갓집 개 같아라

撥因果 更堪傷   인과를 없애버리니 더욱 쓰라리네
迷失夷途暗且狂   마음 미혹해 떳떳한 길 잃으니 어둡고 어리석네
苦楚他時親受處   쓰라린 고통 다른 날에 직접 받는 곳에서
始知善惡業難忘   비로소 알리, 선악의 업 잊기가 어려운 줄

漭漭蕩蕩招殃禍   망망하고 탕탕하게 재앙과 허물을 초래하니
惡不加悛善不修   악은 고치지 않고 선 또한 닦지 않네
無悟無迷開口是   깨달음도 없고 미혹함도 없다 말하는 것 바로 그것
泥犂未到卒難休   지옥에 이르지 않으면 끝내 그치기 어려운 것

棄有著空病亦然   유를 버리고 공에 집착해도 병이기는 마찬가지
背空取有還如是   공을 버리고 유를 취함도 또한 이와 같아라
鉢袋持來夜未央   발우 걸망 지니고 와 밤은 끝나지 않았는데
老盧只見錐頭利   늙은 노 행자는 송곳 끝 날카로움만 봤을 뿐

猶如避溺而投火   물에 빠지는 것 피하고자 불구덩이에 뛰어듦과 같으니
水火雖殊害豈差   물과 불이 비록 다르나 해악 어찌 다르랴
若入荒田隨手得   만약 거친 밭에 들어가 손 닿는 대로 얻으면
不勞移步便還家   수고롭게 걸음 옮기지 않고 바로 집에 돌아오리

捨妄心       허망한 마음 버림에
將心除妄妄還深   마음 가지고 허망 제거하면 허망 되레 깊어지네
了妄即眞眞不有   허망이 곧 진실임을 깨달으면 진실 또한 있지 않아
一條麻線兩條針   한 가닥 삼실에 두 개의 바늘이라

取眞理       진리를 취하나니
片甲纎鱗未爲美   편갑과 섬린은 아름답지 못하네

006_0122_b_01L普眼當時無覓處夜來和雨宿寒溪

006_0122_b_02L
心鏡明耀遐邇杲日昇空難可比

006_0122_b_03L一片寒光湛不流大千沙界從兹起

006_0122_b_04L
鑑無礙絕毫釐萬狀千形共不知

006_0122_b_05L寂寂光中人去後鼻似眉毛是阿誰

006_0122_b_06L
廓然瑩徹周沙界相見全非舊日顏

006_0122_b_07L莫謂從來無覓處有時擺尾上南山

006_0122_b_08L
萬像森羅影現中法法非虗亦非實

006_0122_b_09L是名是相本無生衆毛師子一毛畢

006_0122_b_10L
一顆圓光非內外近無形狀遠無垠

006_0122_b_11L兒童不識空名邈却道團團似月輪

006_0122_b_12L
豁達空魔所誘只言萬物都無有

006_0122_b_13L去路猶賖日已西可憐獨似喪家狗

006_0122_b_14L
撥因果更堪傷迷失夷途暗且狂

006_0122_b_15L苦楚他時親受處始知善惡業難忘

006_0122_b_16L
漭漭蕩蕩招殃禍惡不加悛善不修

006_0122_b_17L無悟無迷開口是泥犂未到卒難休

006_0122_b_18L
棄有著空病亦然背空取有還如是

006_0122_b_19L鉢袋持來夜未央老盧只見錐頭利

006_0122_b_20L
猶如避溺而投火水火雖殊害豈差

006_0122_b_21L若入荒田隨手得不勞移步便還家

006_0122_b_22L
捨妄心將心除妄妄還深

006_0122_b_23L了妄即眞眞不有一條麻線兩條針

006_0122_b_24L
取眞理片甲纎鱗未爲美

006_0122_c_01L本女穿雲笑不休   목녀는 구름 뚫고 웃음 그치지 않으니
大洋海底紅塵起   대양 바다 밑에선 붉은 먼지 일어나네

取捨之心成巧僞   취하고 버리는 마음 교묘한 거짓 이루니
眞妄須知性不殊   진실과 허망이 성품은 다르지 않은 줄 알아야 하리
半滅半生修至道   반은 멸하고 반은 생하며 지극한 도를 닦으니
還如登木望芙蕖   나무에 올라가 연꽃을 찾는 것과 또한 같으리

學人不了用修行   배우는 사람이 알지 못하고 수행하니
了得修行豈虗妄   알고서 수행하면 어찌 허망하리
若將瓮響作鐘聲   만약 항아리 소리를 종소리라 여긴다면
不獨無實兼自誑   실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속이는 것

深成認賊將爲子   깊이 도둑을 오인해 아들을 삼는 것 되니
愛妄纏心不自知   허망을 사랑해 마음을 얽고도 스스로 알지 못하네
待到年窮君自看   세월 다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대 스스로 보라
荒涼家業更由誰   황량한 가업이 다시 누구 때문인지

損法財 功自棄   법재를 덜고 공功 스스로 버렸으니
往返三途何所恃   삼도를 오가며 어느 곳에 의지할까
省覺由來在刹那   정신 차려 깨닫는 일 원래 찰나에 있으니
不必辛勤坐獲利   괴롭게 애쓸 필요 없이 앉아서 이익 얻네

滅功德 更何猜   공덕 소멸시킴을 다시 어찌 의심하랴
五爲門戶一爲媒   다섯은 문호 되고 하나는 매개 되네
從前寶所無關鑰   예로부터 보배 있는 곳 자물쇠 잠그지 않았으나
自是時人不肯來   이로부터 당시 사람들 가까이 오려 하지 않는다네

莫不由斯心意識   이 심의식 말미암지 않는 것 없으니
從來共住若寃讐   예로부터 함께 지내나 원수와 같아라
如今已與同家業   이제 이미 더불어 가업을 함께하니
無限珍財更不偸   끝없는 진귀한 재물 다시 훔치지 않노라

是以禪門了却心   이런 까닭에 선문에서는 마음을 완전히 깨달아
兀兀騰騰度朝夕   우두커니 일없이 아침저녁 지내야 할 것이니
佛祖相看驀路同   불조佛祖들이 서로 살피는 빠른 길은 똑같아
大暑迎凉寒向日   한더위엔 바람 쐬기, 추위엔 해맞이

頓入無生知見力   무생지견無生知見의 힘에 단박 들어감이여
無生知見若爲論   무생지견을 어떻게 논하리
有時望月過深夜   이따금씩 달 바라보며 깊은 밤을 지내고
幾爲求齋到遠村   몇 번이나 재계 위해 먼 마을로 갔었나

大丈夫 威且愛   대장부여, 위엄 있고 자애로우니
草偃風行無窒礙   풀 쓰러진 데 바람 가듯 막힘이 없네
不止賢愚作羽儀   영리하건 어리석건 우의羽儀가 되고
險惡途中人所賴   험난한 악도에서 사람들 의지처가 되리

秉慧劒 雪霜寒   지혜의 검을 잡으니 눈서리처럼 싸늘하다
寰海何人敢正看   하늘 아래 어떤 사람 감히 바로 쳐다볼까
剔起眉毛便歸去   눈썹을 치켜 올리고 곧바로 돌아나가니
髑髏峯後草漫漫   촉루봉 뒤에는 잡초가 넘쳐 나네

般若鋒兮金剛燄   반야의 칼날, 금강의 불꽃
堅猛能燒亂相林   견고하고 매서워 어지러운 상의 숲 태워 버리네
一掃更無毫髮許   단번에 쓸어 버려 다시 머리카락만큼도 없어도
傍人猶笑老婆心   곁에 있는 사람 오히려 노파심을 비웃네

非但能摧外道心   능히 외도의 마음 꺾을 뿐만 아니라
戴盆鍱腹何窮數   동이 이고 철판을 배에 두른 자 어찌 수를 헤아릴까

006_0122_c_01L本女穿雲笑不休大洋海底紅塵起

006_0122_c_02L
取捨之心成巧僞眞妄須知性不殊

006_0122_c_03L半滅半生修至道還如登木望芙蕖

006_0122_c_04L
學人不了用修行了得修行豈虗妄

006_0122_c_05L若將瓮響作鐘聲不獨無實兼自誑

006_0122_c_06L
深成認賊將爲子愛妄纏心不自知

006_0122_c_07L待到年窮君自看荒涼家業更由誰

006_0122_c_08L
損法財功自棄往返三途何所恃

006_0122_c_09L省覺由來在刹那不必辛勤坐獲利

006_0122_c_10L
滅功德更何猜五爲門戶一爲媒

006_0122_c_11L從前寶所無關鑰自是時人不肯來

006_0122_c_12L
莫不由斯心意識從來共住若寃讐

006_0122_c_13L如今已與同家業無限珍財更不偸

006_0122_c_14L
是以禪門了却心兀兀騰騰度朝夕

006_0122_c_15L佛祖相看驀路同大暑迎凉寒向日

006_0122_c_16L
頓入無生知見力無生知見若爲論

006_0122_c_17L有時望月過深夜幾爲求齋到遠村

006_0122_c_18L
大丈夫威且愛草偃風行無窒礙

006_0122_c_19L不止賢愚作羽儀險惡途中人所賴

006_0122_c_20L
秉慧劒雪霜寒寰海何人敢正看

006_0122_c_21L剔起眉毛便歸去髑髏峯後草漫漫

006_0122_c_22L
般若鋒兮金剛燄堅猛能燒亂相林

006_0122_c_23L一掃更無毫髮許傍人猶笑老婆心

006_0122_c_24L
非但能摧外道心戴盆鍱腹何窮數

006_0123_a_01L靈山據坐略搖鞭   영취산에 묵묵히 앉아 채찍 약간 흔들었더니
良馬追風自廻去   좋은 말은 바람을 좇아 스스로 돌아갔다네

早曾落却天魔膽   일찍이 천마의 간담을 떨어트렸으니
邪正相交勢可知   삿됨과 바름이 맞붙으매 세력 알 수 있으리
自是汝曹憎愛重   이게 다 그대들의 미움과 사랑이 무거운 탓
非干佛子不慈悲   불자佛子가 자비롭지 못한 탓은 아니라네

震法雷       법의 우레 진동함이여
一擊轟然徧九垓   한번 내려침에 우렁찬 소리 구해에 가득하다
莫謂從來無影像   예로부터 그림자 형상 없었다고 말하지 마라
含靈曾爲眼齊開   함령이 일찍이 눈 가지런히 떴나니

擊法鼓       법의 북을 두드림이여
西天此土親規矩   서천과 이곳에서 직접 분부하신 법도라
癡人睡重自無聞   어리석은 사람 잠 깊어 스스로 듣지 못함이지
不是觀音心未普   관음보살 마음이 넓지 않아서가 아니라네

布慈雲兮灑甘露   자비의 구름 널리 폄이여, 감로를 뿌리시니
人閒天上絶纖塵   인간과 천상에는 미세한 티끌도 끊어졌네
濛濛一味無差別   촉촉이 내리는 비 한 맛이라 차별 없어
洗出萌芽萬種新   깨끗이 씻어 싹 틔우니 만 가지가 새로워라

龍象蹴踏潤無邊   용상이 차고 밟으매 윤택함이 끝없으니
自在縱橫勿羇絆   종횡으로 자재하며 얽매이지 않는구나
衆生未盡證菩提   중생이 남김없이 보리를 증득하기 전에는
終不輕離煩惱岸   끝내 번뇌의 언덕을 가볍게 떠나지 못하리라

三乘五性皆醒悟   삼승과 오성五性이 모두 깨어나니
舒即參差卷即同   펼치면 차이 나고 거두면 같아지네
鷰雀鸞鳳飛各異   제비와 참새 난새와 봉이 나는 것 제각각이나
到頭終不離虗空   도달하는 그곳이야 끝내 허공 떠나지 못하네

雪山肥膩更無雜   설산의 비니肥膩는 다시 뒤섞인 것 없으니
時雨時風不露根   때맞은 비와 바람 뿌리 드러나지 않는구나
莫謂緜緜無一事   면면하여 한 가지도 일 없었다 말을 말게
曾傳消息到王孫   일찍이 소식 전해 왕손에게 이르렀느니

純出醍醐我常納   순수한 제호만 나와 내가 항상 받으니
若非寶器貯應難   보배 그릇 아니면 담아 두기 어려워라
舉世何人知此味   온 세상에 어느 누가 이 맛을 알까
寒山撫掌笑豊干   한산寒山이 손뼉 치며 풍간을 비웃네

一性圓通一切性   한 성품이 일체의 성품에 원만하게 통함이여
是性悠悠一即多   이 성품은 유유해 하나가 곧 여럿이라
若了一多非一異   만약 하나와 여럿이 같고 다름 아님 깨달으면
一異無來會得麽   하나도 다름도 본래 없음을 알까

一法徧含一切法   한 법이 일체법을 두루 포함하니
一法爲主衆爲賓   하나의 법이 주인 되고 여럿이 손님 되네
無主無賓即賓主   주인 없고 손님 없는 곳에서 곧 손님과 주인 되니
芥納須彌不礙人   겨자에 수미산 들어감에 사람들 막힘 없네

一月普現一切水   하나의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니
非邇非遐體自常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아 체 스스로 영원하다
南北東西分影去   남북동서에 그림자 나눠 가지만
亭亭天外有餘光   높이 솟은 하늘 밖에 남은 빛이 있다네

一切水月一月攝   모든 물의 달을 하나의 달이 포섭하니
月不分形水不孤   달은 모습을 나누지 않고 물은 외롭지 않네

006_0123_a_01L靈山據坐略搖鞭良馬追風自廻去

006_0123_a_02L
早曾落却天魔膽邪正相交勢可知

006_0123_a_03L自是汝曹憎愛重非干佛子不慈悲

006_0123_a_04L
震法雷一擊轟然徧九垓

006_0123_a_05L莫謂從來無影像含靈曾爲眼齊開

006_0123_a_06L
擊法鼓西天此土親規矩

006_0123_a_07L癡人睡重自無聞不是觀音心未普

006_0123_a_08L
布慈雲兮灑甘露人閒天上絕纖塵

006_0123_a_09L濛濛一味無差別洗出萌芽萬種新

006_0123_a_10L
龍象蹴踏潤無邊自在縱橫勿羇絆

006_0123_a_11L衆生未盡證菩提終不輕離煩惱岸

006_0123_a_12L
三乘五性皆醒悟舒即參差卷即同

006_0123_a_13L鷰雀鸞鳳飛各異到頭終不離虗空

006_0123_a_14L
雪山肥膩更無雜時雨時風不露根

006_0123_a_15L莫謂緜緜無一事曾傳消息到王孫

006_0123_a_16L
純出醍醐我常納若非寶器貯應難

006_0123_a_17L舉世何人知此味寒山撫掌笑豊干

006_0123_a_18L
一性圓通一切性是性悠悠一即多

006_0123_a_19L若了一多非一異一異無來會得麽

006_0123_a_20L
一法徧含一切法一法爲主衆爲賓

006_0123_a_21L無主無賓即賓主芥納須彌不礙人

006_0123_a_22L
一月普現一切水非邇非遐體自常

006_0123_a_23L南北東西分影去亭亭天外有餘光

006_0123_a_24L
一切水月一月攝月不分形水不孤

006_0123_b_01L時人未透淸波路   요즘 사람들 맑은 물결의 길 꿰뚫지 못하여
只道寒光滿大虗   그저 싸늘한 빛이 태허에 가득하다고만 하네

諸佛法身入我性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 나의 성품에 들어 있으니
無我無人謾聖凡   나도 없고 남도 없는데 성인과 범부라 속이네
幽徑落花紅似火   깊은 오솔길에 떨어진 꽃 붉기가 불꽃 같고
繞門流水碧如藍   문을 휘돌아 흐르는 물 푸르기가 쪽빛 같네

我性還共如來合   나의 성품이 다시 여래와 합하니
合處非他非自己   합한 곳은 남 아니고 자기도 아니라네
須彌頂上鐵船沈   수미산 꼭대기에 철선이 잠기니
穿耳胡僧暗彈指   귀 뚫은 호승은 몰래 손가락 튕기네

一地具足一切地   하나의 지위에 모든 지위를 갖추었으니
行位差別只此身   행위 다르나 오직 이 몸일 뿐
歷盡僧祗三大劫   아승기 세 번의 대겁 다 보내고 나니
今年還似去年貧   올해도 여전히 지난해처럼 가난하네

非色非心非行業   색도 아니고 심도 아니며 행업도 아니니
戲論言辭揔不如   희론하는 언사들 그 무엇과도 맞지 않아
唯有華山潘處士   오직 화산의 반 처사가 있어서
途中吟望倒騎驢   길 가며 읊조리고 바라보다 나귀에서 떨어지네

彈指圓成八萬門   손가락 튕기는 사이에 팔만법문 원만히 성취하니
八萬法門唯一處   팔만 가지 법문이 오직 한 곳이라
若迷一處謾馳求   만약 한 곳을 모르면 공연히 치달리며 구하고
一處若明無本據   한 곳을 밝혀도 본래 의거할 곳 없으리

刹那滅却三祇劫   찰나에 삼아승기겁 없어지게 하나니
一念無生一亦非   일념은 무생이요 하나 또한 아니네
大地盡同銀色界   온 대지가 다 같은 은색계이니
有何歧路不同歸   어떤 갈림길이 한 곳으로 돌아가지 않으리

一切數句非數句   일체의 수구와 비수구여
性相紛拏萬種名   성품과 모습 어지러워 만 가지 이름일세
閉戶只言天未曉   문 닫고서 그저 날 새지 않는단 소리만
不知門外日頭生   문밖에 해 돋은 줄 알지 못하네

與吾靈覺何交渉   나의 신령스런 깨달음과 어찌 서로 교섭하리
千聖眞機不易親   천성의 참된 기틀 친하기 쉽지 않고
明州布袋多狂怪   명주의 포대 화상 매우 미치고 괴이하여
閙中常把示行人   시끄러운 곳에서 항상 잡아 길 가는 이들에게 보였다

不可毁       비방할 수 없음이여
天兵魔后徒威美   천병과 마후 헛되이 위세와 교태 부리더니
慈光照處各歸投   자비로운 빛 비추는 곳에서 제각기 귀의하고
淸鏡觀來自慚恥   맑은 거울 들여다보며 스스로 부끄러워하네

不可讃       칭찬할 수도 없음이여
虗空未省曾離閒   허공은 예전의 이간질조차 알지 못하고
善吉巖中草不生   선길의 바위에는 풀이 나지 않는데
憍尸謾把天花散   교시가 쓸데없이 하늘 꽃을 흩뿌리네

體若虗空勿涯岸   체가 허공과 같아 한정이 없으니
秘藏微言莫可詮   비밀히 간직한 미묘한 말씀 표현할 수 없어라
十聖三賢不知處   십성과 삼현이 알지 못하는 곳
有時閑掛寺門前   때때로 절 문 앞에 한가롭게 걸려 있네

不離當處常湛然   바로 이곳을 떠나지 않고 항상 맑으니
非是衆生非是佛   이는 중생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네

006_0123_b_01L時人未透淸波路只道寒光滿大虗

006_0123_b_02L
諸佛法身入我性無我無人謾聖凡

006_0123_b_03L幽徑落花紅似火繞門流水碧如藍

006_0123_b_04L
我性還共如來合合處非他非自己

006_0123_b_05L須彌頂上鐵船沈穿耳胡僧暗彈指

006_0123_b_06L
一地具足一切地行位差別只此身

006_0123_b_07L歷盡僧祗三大劫今年還似去年貧

006_0123_b_08L
非色非心非行業戲論言辭揔不如

006_0123_b_09L唯有華山潘處士途中吟望倒騎驢

006_0123_b_10L
彈指圓成八萬門八萬法門唯一處

006_0123_b_11L若迷一處謾馳求一處若明無本據

006_0123_b_12L
刹那滅却三祇劫一念無生一亦非

006_0123_b_13L大地盡同銀色界有何歧路不同歸

006_0123_b_14L
一切數句非數句性相紛拏萬種名

006_0123_b_15L閉戶只言天未曉不知門外日頭生

006_0123_b_16L
與吾靈覺何交渉千聖眞機不易親

006_0123_b_17L明州布袋多狂怪閙中常把示行人

006_0123_b_18L
不可毁天兵魔后徒威美

006_0123_b_19L慈光照處各歸投淸鏡觀來自慚恥

006_0123_b_20L
不可讃虗空未省曾離閒

006_0123_b_21L善吉巖中草不生憍尸謾把天花散

006_0123_b_22L
體若虗空勿涯岸秘藏微言莫可詮

006_0123_b_23L十聖三賢不知處有時閑掛寺門前

006_0123_b_24L
不離當處常湛然非是衆生非是佛

006_0123_c_01L驀然撞倒須彌山   곧장 수미산을 후려쳐서 쓰러뜨려야
始信從來無一物   예로부터 한 물건도 없었음을 비로소 믿으리

覓即知君不可見   찾으면 곧 그대가 보지 못한다는 걸 아나니
不見須從此路歸   보지 못한 사람 반드시 이 길 따라 돌아가라
病鳥只拪蘆葉下   병든 새는 그저 갈댓잎 아래로 숨어드나
俊鷹才舉搏天飛   날쌘 매는 들자마자 하늘 박차고 날아오르네

取不得       취할 수 없음이여
雲生電轉寰區黑   구름 일고 번개 치니 온 하늘이 캄캄하네
臨濟途中空手廻   임제 스님 도중에 빈손으로 돌아왔는데
被人剛喚白拈賊   억울하게도 사람에게서 백주의 날강도란 소리 들었네

捨不得       버릴 수 없음이여
四方上下皆充塞   사방과 상하에 모두 충만하다
鶖子何知欲棄捐   추자가 어찌 알고 떼어 버리려 하였으나
空惹天花徧衣裓   공연히 하늘 꽃만 옷자락 가득 붙었네

不可得中只麽得   얻을 수 없는 가운데에서 이렇게 얻었으니
無葉無根到處生   잎 없고 뿌리 없되 가는 곳곳 태어나네
昨日開簾隨雨過   어제는 발을 걷자 비 따라서 지나더니
今朝當路礙人行   오늘 아침 길 나서니 사람 가는 걸 가로막네

默時說 暗中明   침묵할 때 설법함이여, 어둠 속 밝음이니
明暗忘來若砥平   밝음과 어두움 잊으면 숫돌처럼 평평하리
不二法門終演處   불이법문을 마침내 펼치신 곳
毗耶城內似雷聲   비야리 성안 우레 소리 같아라

說時默 絶夤緣   설법할 때 침묵함은 얽매임을 끊은 것
縮却舌頭始解宣   혀끝을 말아 버려야 비로소 펼치는 것
四十九年無一字   사십구 년 하신 말씀 한 글자도 없으니
龍宮海藏若爲傳   용궁의 해장은 어찌 전했으리

大施門開無擁塞   큰 베풂의 문을 여니 옹색함이 없어라
不厭流泉不愛山   흐르는 샘 싫어하지 않고 산도 좋아하지 않네
面帶塵灰頭似雪   먼지 낀 얼굴 재 덮인 머리는 눈 같아라
步行騎馬過潼關   걸어가며 말을 타고 동관潼關을 지나네

有人問我解何宗   어떤 종宗을 알았냐고 누가 내게 물으면
不惜眉毛略爲通   눈썹을 아끼지 않고 쉽게 통하게 해 주리라
東嶺雲生西嶺白   동쪽 고개에 구름 이니 서쪽 산마루 하얗고
前山花發後山紅   앞산에 꽃 피니 뒷산이 붉은빛

報道摩訶般若力   마하반야의 힘이라 대답하리
古佛今佛眞秘密   옛 부처 오늘 부처의 진실한 비밀일세
謝三本是釣魚人   사삼謝三은 본래 고기 잡는 어부
過得溪來脚不濕   시내를 지나가도 발 젖지 않는다네

或是或非人不識   혹은 옳다 혹은 그르다 해 사람들 알지 못하니
不識伊家更是誰   알 수 없는 저 사람 도대체 그 누구
換面改頭如幻化   얼굴 바꾸고 머리 고침 허깨비 같으니
兒童爭觧等閑知   어린아이가 어찌 쉽게 알 수 있으리

逆行順行天莫測   역행도 하고 순행도 해 하늘도 측량 못하며
更無儀範作規箴   또한 규범으로 삼는 의범도 없어라
黃興豈可窮邊際   대지(黃輿)의 그 끝 어찌 다 알 수 있으리
徒把折錐候淺深   공연히 부러진 송곳 들고 얕고 깊음 재누나

(이상 『증도가천송證道歌泉頌』의 원문은 『한국불교전서』 편집자가 보완하여 삽입하였다.)

006_0123_c_01L驀然撞倒須彌山始信從來無一物

006_0123_c_02L
覓即知君不可見不見須從此路歸

006_0123_c_03L病鳥只拪蘆葉下俊鷹才舉搏天飛

006_0123_c_04L
取不得雲生電轉寰區黑

006_0123_c_05L臨濟途中空手廻被人剛喚白拈賊

006_0123_c_06L
捨不得四方上下皆充塞

006_0123_c_07L鶖子何知欲棄捐空惹天花徧衣裓

006_0123_c_08L
不可得中只麽得無葉無根到處生

006_0123_c_09L昨日開簾隨雨過今朝當路礙人行

006_0123_c_10L
默時說暗中明明暗忘來若砥平

006_0123_c_11L不二法門終演處毗耶城內似雷聲

006_0123_c_12L
說時默絕夤緣縮却舌頭始解宣

006_0123_c_13L四十九年無一字龍宮海藏若爲傳

006_0123_c_14L
大施門開無擁塞不厭流泉不愛山

006_0123_c_15L面帶塵灰頭似雪步行騎馬過潼關

006_0123_c_16L
有人問我解何宗不惜眉毛略爲通

006_0123_c_17L東嶺雲生西嶺白前山花發後山紅

006_0123_c_18L
報道摩訶般若力古佛今佛眞秘密

006_0123_c_19L謝三本是釣魚人過得溪來脚不濕

006_0123_c_20L
或是或非人不識不識伊家更是誰

006_0123_c_21L換面改頭如幻化兒童爭觧等閑知

006_0123_c_22L
逆行順行天莫測更無儀範作規箴

006_0123_c_23L黃興豈可窮邊際徒把折錐候淺深

006_0123_c_24L
(以上證道歌泉頌原文編者補入)

006_0124_a_01L
[본문本文]
原文 ‘사자의 포효여’부터 ‘모두 뇌가 파열되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사자는 짐승 중 왕이다. 한번 포효하면 여우의 무리가 종적을 감추고 모든 짐승이 뇌가 찢어져 두려워하면서 달아난다. 이것으로써 대승보살이 설하는 원돈圓頓의 법음法音이 마군의 궁전을 진동시킨다는 것과, 모든 소승의 근기는 대승법을 감당하지 못해 제각기 의혹을 일으켜 깨닫고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비유하였다.
이 때문에 화엄회상에서 귀머거리와 같고 벙어리와 같아서 믿고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1) 덕산德山 스님이 문에 들어오면 바로 몽둥이로 때리고 임제臨濟 스님이 문에 들어오면 곧바로 고함을 친 경우와 꼭 같으니, 누가 이를 받아들이고 감당할 수 있겠는가.”

原文 가시덤불 숲
事實 고덕古德이 말하였다.
“한 생각 망심妄心이 요동하자마자 곧바로 세간의 모든 고통이 갖추어진다. 마치 사람이 가시덤불 숲에 있을 때 움직이지 않으면 가시에 찔리지 않는 것처럼 망심이 일어나지 않으면 항상 적멸의 즐거움에 머물지만, 한 생각 망심이 움직이기만 하면 모든 가시에 찔리게 된다.”
따라서 ‘경經’에서 “마음이 있으면 모두 고통이니 마음이 없어야 즐거움이다.”라고 하신 것이다.2)

原文 옛 모습 잃었으니
事實 『성도기成道記』3)에서 말하였다.
“마군에게 네 딸이 있는데 단정하기가 비길 데 없었다. 함께 보살 앞에 와서 온갖 자태를 뽐내며 범행梵行을 파괴하려 할 때, 보살이 자심정慈心定의 힘으로 네 딸을 모두 변화시켜 늙고 추하고 병약한 모습으로 만들자 서로 돌아보면서 부끄러워하며 물러났다.”4)

原文 ‘향상香象은 분주히 달아나며’부터 ‘기쁜 맘 일으키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향상은 소승인 성문(聲聞定性)과 연각(緣覺定性)인 자들을 비유한 것이다. 이들은 마음을 돌이켜 대승으로 향하지 못하고 원돈의 대승법을 듣고도 진실로 믿지 못한다.

006_0124_a_01L[本文]
師子吼至皆腦裂

006_0124_a_02L琪注師子爲獸中之王若哮吼一
006_0124_a_03L群狐1) [186] 百獸悉皆腦裂
006_0124_a_04L怖而走以喩大乘菩薩所說圓頓
006_0124_a_05L法音魔宮振動諸小2) [187] 不任
006_0124_a_06L大法各生疑惑而不悟解所以華
006_0124_a_07L嚴會上如聾3) [188] 不能信受
006_0124_a_08L如德山入門便棒臨濟入門便喝
006_0124_a_09L能有幾箇承當

006_0124_a_10L
荆棘林

006_0124_a_11L古德云一念妄心纔動即具世間
006_0124_a_12L諸苦如人在荆棘林不動則刺不
006_0124_a_13L妄心不起恒處寂滅之樂
006_0124_a_14L念妄心纔動即被諸有刺傷故經
006_0124_a_15L有心皆苦無心乃樂

006_0124_a_16L
失舊容

006_0124_a_17L成道記云魔有四女端正無倫
006_0124_a_18L共來菩薩前呈諸姿態欲壞梵
006_0124_a_19L行時菩薩以慈心定力四女皆
006_0124_a_20L爲老醜羸弱之狀相顧羞愧
006_0124_a_21L而退

006_0124_a_22L
香象奔波至生欣悅

006_0124_a_23L琪注香象喩小乘聲聞緣覺定性
006_0124_a_24L之人卷二第一張不能迴心向大

006_0124_b_01L이 때문에 『법화경法華經』에서 5천 명이 법석에서 물러나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떠나간 것이다.5)
비유하면 마치 코끼리왕(象王)이 비록 위엄과 덕이 있지만 사자의 포효를 들었을 땐 곧 위엄을 잃고 달아나는 것과 같다. 따라서 ‘향상은 분주히 달아나며 위엄을 잃는다’고 한 것이다.
‘하늘과 용이 고요히 듣고 기쁜 맘 일으키니’는 모든 하늘과 용왕은 사자후를 들었을 때 마음이 곧 즐거워져 희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승보살인 사람이 부처님께서 설하는 대법大法을 듣고 마음에 환희가 일어나 한량없이 춤추듯이 뛰는 것을 비유하였다. 마치 수보리須菩提가 반야회상般若會上에서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반야般若를 듣고 희열이 극에 달하여 슬퍼한 것과 같다.
따라서 『금강경金剛經』에서 ‘이때 수보리가 눈물 콧물을 흘리며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옛날부터 혜안慧眼을 얻기는 했으나 이와 같은 경經은 아직까지 듣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와 같은 의미이다.”

原文 니원泥洹
事實 범어梵語이다. 중국말로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 하고, 열반涅槃이라고도 한다.

原文 해진 옷을 입누나
事實 『사교의四敎儀』에서 “사나舍那6)로 만든 진귀한 임금의 옷을 벗고 1장 6척의 해지고 더러운 옷을 입었다.”7)라고 하였다.

原文 ‘강과 바다로 떠돌며’부터 ‘참선하기 위함이네’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강과 바다를 떠돌고 산천과 도로를 건너고 지나며 피로하게 남북으로 분주하게 치달리는 것은 다른 일을 위해서가 아니다. 선지식을 참방하여 생사문제를 결택決擇하기 위해서이니, 이른바 무상하고 신속한 생사의 일이 중대한 것이다. 투자投子 스님은 ‘모든 세간 사람들이 긴급한 곳에서는 도리어 한가롭고 태만하며 한가롭고 태만해도 될 곳에서는 오히려 긴급하게 군다’고 하였다.

006_0124_b_01L所聞圓頓大乘不能諦信是以法
006_0124_b_02L五千退席禮佛而去4) [189]
006_0124_b_03L雖有威德若聞師子吼時
006_0124_b_04L失威奔走故曰香象奔波失却威
006_0124_b_05L天龍寂聽生欣悅者諸天龍王
006_0124_b_06L聞師子吼時心即欣然而悅也
006_0124_b_07L喩大乘菩薩之人聞佛所說大法
006_0124_b_08L心生歡喜踊躍無量也如須菩提
006_0124_b_09L在般若會中聞佛所說般若喜極
006_0124_b_10L成悲故金剛經云爾時須菩提
006_0124_b_11L5) [190] 悲泣而白佛言希有世尊
006_0124_b_12L我從昔來所得慧眼未曾得聞如
006_0124_b_13L是之經即其義也

006_0124_b_14L
泥洹

006_0124_b_15L梵語此云不生不滅亦云涅槃也

006_0124_b_16L
著弊衣

006_0124_b_17L四敎儀云脫舍那珍御之服着丈
006_0124_b_18L六弊垢之衣

006_0124_b_19L
游江海至爲叅禪

006_0124_b_20L琪注所遊江海渉歷山川途路
006_0124_b_21L疲勞奔馳南北非爲別事乃爲
006_0124_b_22L叅尋知識決澤死生所謂無常
006_0124_b_23L迅速生死事大 6) [191] 7) [192]
006_0124_b_24L切世人向緊急處却閑慢閑慢

006_0124_c_01L
만약 생사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선지식을 만나 증상연增上緣으로 삼고 자기의 일을 밝혀야 하는 것이니, 이것은 실로 소소한 인연이 아니다. 이른바 ‘청산靑山은 늘 있지만 선지식은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스승 찾아 도 물음은 참선하기 위함이다’라고 하였다.”

原文 금병金甁
事實 ‘경’에서 말하였다.
“전륜성왕轉輪聖王에게서 태어난 태자가 왕이 사해의 바닷물을 금병에 담아 직접 그 병을 들고 태자의 정수리에 부어 주면 그때 곧 왕위를 받은 것이 되는 것과 같다.”8)

原文 ‘보배 구슬’부터 ‘근심하고 두려워하네’까지
事實 『경률이상經律異相』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보살이 사성四姓에서 태어났을 때, 땅에 발을 딛자마자 말하였다.
‘중생의 온갖 재앙을 내가 제도하리라.’
부모는 ‘어린아이가 건곤乾坤을 윤택하게 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다니, 아마 범부가 아닐 것이다’ 하고 보시普施라고 이름을 지었다. 나이 열 살이 되었을 때 부모와 작별하고는 중생을 제도하며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에게 보시하려고 하자, 부모가 그 청을 들어주었다.
곧 바다를 건너 산에 들어가 아무도 없는 곳에 당도해 멀리 은성銀城을 바라보니 궁宮을 독사가 일곱 겹으로 에워싸고 있었는데, 몸의 크기가 100아름이나 되었다. 머리를 쳐들고 서로를 바라보는데 보시普施가 ‘이 독사가 해치려는 마음이 있으니 내가 마땅히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켜야겠다’라고 생각하자, 뱀은 독이 즉시 없어지고 머리를 숙인 채 잠들었다. 그 뱀의 머리를 밟고 올라가 성으로 들어가자, 성에 있던 천신天神이 그 광경을 보고 기쁘게 맞이하며 말했다.
‘오랫동안 성덕聖德의 가피를 입어 지금 이처럼 날아오시는군요. 30일 동안 머물러 주시길 원합니다.’

006_0124_c_01L處却緊急若欲出離生死須遇善
006_0124_c_02L知識爲增上緣發明己事實非
006_0124_c_03L小緣也所謂靑山長在知識難
006_0124_c_04L故曰尋師訪道爲叅禪也

006_0124_c_05L
金瓶卷二第二張

006_0124_c_06L經云如轉輪聖王所生大子其王
006_0124_c_07L取四海水置金瓶中王執此瓶
006_0124_c_08L灌大子頂是時即受王位

006_0124_c_09L
寶珠至憂怖 [21]

006_0124_c_10L經律異相云昔者菩薩8) [193] 四姓
006_0124_c_11L墮地即曰衆生萬禍吾當濟之
006_0124_c_12L親曰兒有乾坤弘潤之志將非凡
006_0124_c_13L夫乎名曰普施年至十歲辭親
006_0124_c_14L濟衆布施9) [194] 父母聽之即渡
006_0124_c_15L海入山到無人處遙覩銀城
006_0124_c_16L有毒虵遶城七匝體大百圍擧首
006_0124_c_17L相看普施念曰斯有害心吾當
006_0124_c_18L興慈虵毒即滅垂首而眠登首
006_0124_c_19L入城城中天神覩之欣豫曰
006_0124_c_20L服聖德今來翔兹願留三旬
006_0124_c_21L「併▼(辶+赤)」作「屏跡」{甲}「根」作「乘」{甲}「若」
006_0124_c_22L作「如」{甲}
「如」作「若」{甲}「淚」作「泪」{甲}
006_0124_c_23L
「投」上有「古」{甲}「了」作「子」{甲}▣高麗
006_0124_c_24L大藏經影印本作「從」{編}
▣高麗大藏經影印
006_0124_c_25L本作「貪」ㆍ疑「貧」{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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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한 공양의 시일이 끝나자 달처럼 밝은 진주眞珠 하나를 주며 전송하였는데, 그 구슬은 40리를 밝혔고 소원만 하면 온갖 보배가 가득했다.
또 앞으로 나아가다가 황금성黃金城을 바라보니 독사가 성을 에워싸고 있었는데 몸의 크기가 앞의 독사보다 배는 되었다. 보시가 다시 자비의 선정(慈定)에 들어가자 독사는 즉시 머리를 숙였다. 그 머리를 밟고 올라가 성에 들어가자 천인天人들이 서로 보고 기뻐하며 말하였다.
‘오랫동안 신령스러운 광채의 가피를 입어 이처럼 나시니,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그들 역시 신비한 구슬 하나를 주며 전송하였다.
또 앞으로 나아가다가 유리성瑠璃城을 바라보니 또 독사가 있었는데, 몸으로 성을 스물한 겹으로 에워싸고 머리를 쳐들어 성난 눈으로 바라보았다. 다시 자비의 선정에 들어가자 독기가 없어지고 머리를 숙였다. 그 머리를 밟고 성으로 들어가자 천인들이 앞에서와 같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면서 머물러 주기를 청하였고, 또 신비한 구슬을 주며 전송하였다.
보시가 구슬을 얻어 옛날에 거처하던 곳으로 돌아오자, 바다의 신들이 모두 모여 의논하였다.
‘우리 큰 바다에 이 세 구슬만 있다면 우리는 영화로울 것이다. 지금 도사道士가 이 구슬을 모두 얻었으니, 우리는 차라리 모든 보배를 잃을지언정 이 구슬을 잃어서는 안 된다.’
바다신은 보통 사람으로 변화해 보시 앞에 당도하여 말하였다.
‘제가 들으니, 인자仁者께서 세상의 보배를 얻었다고 하던데 볼 수 있겠습니까?’
그 즉시 구슬을 보여 주자 바다신은 재빨리 손을 뻗어 빼앗아 버렸다.
보시가 말하였다.
‘내가 험준한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이 보배를 얻은 것은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을 제도하기 위해서이다. 너는 내 구슬을 돌려주어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들의 바다를 말려 버리겠다.’
신은 말하였다.
‘거대한 바다는 깊고 넓은데 누가 모두 마르게 할 수 있겠는가?’
보시가 말하였다.
‘나는 정광불錠光佛께 모든 바다를 뒤엎고 손가락으로 수미산을 뽑아 버리며 천지를 진동시키고 모든 불찰을 옮길 수 있는 도력을 얻게 해 달라고 서원하였는데, 부처님께서 나의 뜻을 따라 주시어 지금 그것을 얻었다. 이제 너희 귀물鬼物들의 터럭만한 힘으로 어떻게 나의 올바르고 참된 힘을 막을 수 있겠는가?’
보시는 즉시 두 발로 바닷물을 쳐서 철위산鐵圍山 밖으로 넘겨 버렸다.

006_0125_a_01L供養畢以明月眞珠一枚送之
006_0125_a_02L明四十里志願若發衆寶滿足
006_0125_a_03L又復前行覩黃金城毒虵圍城
006_0125_a_04L巨軀倍前普施復入慈定虵即垂
006_0125_a_05L登之入城有天人相見歡喜曰
006_0125_a_06L久服靈耀翔兹甚善復以神珠一
006_0125_a_07L枚送之即復前進覩瑠璃城
006_0125_a_08L有毒虵軀以遶城二十一匝仰首
006_0125_a_09L瞋目復生慈定毒歇垂首登之
006_0125_a_10L入城天人欣喜如前請留又送
006_0125_a_11L神珠普施得珠返其舊居海神
006_0125_a_12L僉會議曰吾等巨海唯斯三珠
006_0125_a_13L爲吾榮華卷二第三張道士悉得
006_0125_a_14L吾等寧當都亡諸寶不失斯珠
006_0125_a_15L神化爲凡人當普施前曰吾聞仁
006_0125_a_16L獲世上寶可得觀乎即以示之
006_0125_a_17L海神搏手奪取普施曰吾歷嶮跨
006_0125_a_18L乃獲斯寶欲濟貧乏尔還吾
006_0125_a_19L不者吾竭爾海神曰巨海深廣
006_0125_a_20L孰能盡之普施曰吾於錠光佛前
006_0125_a_21L願得道力反覆衆海指擢須彌
006_0125_a_22L天地移諸刹佛從吾志今得之矣
006_0125_a_23L今爾鬼物絲髮之力焉能遏吾正
006_0125_a_24L眞之勢即併兩足摽渫海水

006_0125_b_01L
변정천遍淨天도 ‘나는 옛날 정광불 앞에 있을 때, 그가 뜻을 세워 서원을 일으키는 것을 들었다. 반드시 세존께서 우리 중생을 제도해 주실 것이다’ 하고는 내려와서 물을 빼내는 것을 돕자 10분의 8이 없어졌다.
바다신은 두려워하며 ‘이 바닷물이 다 말라 버리면 우리가 사는 곳이 파괴된다’라고 하고 즉시 구슬을 돌려주었다. 이렇게 길을 찾아다니며 보시하니 지나가는 나라마다 다시는 가난한 사람이 없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현우경賢愚經』에 나온다.”9)

原文 다듬지 않은 지팡이로
事實 고덕古德10)이 말하였다.

一條楖𣗖倚靑天   한 자루 다듬지 않은 지팡이로 푸른 하늘 의지해
別向三乘敎外傳   삼승의 가르침 밖에 전한 뜻 찾아 달리 향했더니
未眨眼時遭八百   눈도 감기 전에 팔백 방을 맞고
擬開口處打三千   입을 열려는 순간 삼천 방을 때리네11)

原文 현사玄沙는 고갯마루를 넘지
事實 현사 사비玄沙師備12) 선사는 처음 설봉雪峰13) 스님에게 참학하였는데, 마음속 의심을 결택하지 못하였다. 이에 ‘내가 고갯마루를 넘어 여러 곳을 두루 참방하는 것만 못하겠다’ 하고는 드디어 바랑을 짊어지고 고갯마루를 넘게 되었다. 험준한 곳에 당도했을 때 지팡이로 짚다가 그만 발가락을 찍어 피가 나오고 고통이 극심하였다.
스님은 탄식하며 말하였다.
“이 몸뚱이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 고통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 몸뚱이도 이 고통도 끝끝내 생긴 적이 없는 것이구나. 그만두자, 그만두자. 달마達摩께서는 동토東土로 오지 않았고 이조二祖께서는 서천西天으로 가지 않았다.”
여기에서 발길을 돌렸다.

原文 ‘알고부터’부터 ‘서로 관계하지 않음을’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조계 육조曹溪六祖 스님을 찾아가 심지법문心地法門을 깨쳐서 증득한 뒤부터 일체 모든 법이 생겨남도 없고(無生) 소멸함도 없으며(無滅) 가는 일도 없고(無去) 오는 일도 없음(無來)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만약 이 법문을 깨달으면 생과 사가 본래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깨치게 된다. 따라서 ‘삶과 죽음이 서로 관계하지 않음을 깨달아 알았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체득한다면 묘용妙用이 끝이 없고

006_0125_b_01L鐵圍外遍淨天曰吾昔於錠光佛
006_0125_b_02L聞其志願必爲世尊度吾等
006_0125_b_03L衆生即下助其渫水十分去八
006_0125_b_04L海神怖曰斯水盡矣吾居壞也
006_0125_b_05L即還其珠尋路布施所過之國
006_0125_b_06L無復貧民出賢愚經

006_0125_b_07L
楖𣗖

006_0125_b_08L古德云一條楖𣗖倚靑天別向三
006_0125_b_09L乘敎外傳未眨眼時遭八百擬開
006_0125_b_10L口處打三千

006_0125_b_11L
玄沙出嶺

006_0125_b_12L玄沙師備禪師初叅雪峰心疑未
006_0125_b_13L乃云我不如出嶺遍叅諸方
006_0125_b_14L遂携囊出嶺到嶮峻處築著足指
006_0125_b_15L出血痛楚嘆曰是身非有痛從何
006_0125_b_16L是身是苦畢竟無生休休
006_0125_b_17L摩下 [22] 來東土卷二第四張二祖不
006_0125_b_18L往西天從此迴笻

006_0125_b_19L
自從認得至不相關 [23]

006_0125_b_20L琪注自從往曹溪六祖印證心
006_0125_b_21L地法門了知一切諸法無生無滅
006_0125_b_22L無去無來若悟此箇法門則了
006_0125_b_23L悟本來生死不相干渉故云
006_0125_b_24L生死不相關也若得如此也

006_0125_c_01L몸 전체로 중생에게 감응하게 되니, 걷건 서건 앉건 눕건 말하건 침묵하건 애써서 하건 거동하건 베풀건 결단하건 맴돌건 굽어보건 올려다보건 모두 대적정大寂靜 가운데 있으면서 분명하고 분명하게 수용하는 것 아님이 없게 된다. 다음 글에서 알 수 있다.”

原文 분주히 쫓는 사람
事實 몽산 도명蒙山道明 선사가 노 행자盧行者14)를 뒤쫓아 대유령大庾嶺에 이르렀다. 행자는 도명 선사가 오는 것을 보고 곧바로 의발衣鉢을 바위에 던져 놓고 말하였다.
“이 의발은 믿음을 표현하는 것인데 힘으로 다퉈서야 되겠는가? 그대에게 일임하니 가져가려면 가져가라.”
도명 선사가 마침내 들고자 하였으나, 마치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原文 ‘발제跋提에서’부터 ‘학수鶴樹’까지
事實 『조정사원』에서 말하였다.
“발제跋提는 강 이름이다. 세존께서 니련하尼蓮河15)에 있는 쌍수雙樹 아래에서 입멸하신 후 7일이 지나 가섭이 도착하여 예배하고 애절하게 청하자, 세존께서 두 발을 관 밖으로 내보이셨다. 또 세존께서 열반에 들려하자, 사라쌍수沙羅雙樹가 백학白鶴처럼 새하얗게 변했다.”16)

原文 신 한 짝
事實 『통록通錄』17)에서 말하였다.
“달마達磨 대사께서 단정하게 앉아 서거하자, 웅이산熊耳山에 장사지냈다. 그 후 송운宋雲이 서역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대사를 총령葱嶺에서 만났다. 대사께서 짚신 한 짝을 손에 들고 여유롭게 홀로 가시는 것을 보고 송운이 물었다.
‘대사께서는 어디로 가십니까?’
대사께서는 ‘서천西天으로 돌아간다’고 하고, 또 송운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군주는 이미 붕어崩御했다.’
사명使命을 마쳤음을 보고하려고 보니, 과연 문제文帝18)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새 임금이 즉위해 있었다. 송운宋雲이 그 일을 아뢰자, 임금이 무덤을 열어 보게 했는데 빈 관과 가죽신 한 짝만 남아 있었다.”


006_0125_c_01L用無窮通身應物行住坐臥語
006_0125_c_02L默作做擧動施爲折旋俯仰
006_0125_c_03L非皆在大寂定中明明受用下文
006_0125_c_04L1) [195]

006_0125_c_05L
奔逐者

006_0125_c_06L蒙山道明禪師因趂盧行者至大
006_0125_c_07L庾嶺行者見師至即擲衣鉢於石
006_0125_c_08L上云此衣表信可力爭耶任君
006_0125_c_09L將去師遂擧之如山不動

006_0125_c_10L
跋提至鶴樹

006_0125_c_11L祖庭云跋提河名世尊於尼蓮河
006_0125_c_12L雙樹下入滅後經七日迦葉至
006_0125_c_13L禮拜哀請世尊槨示雙趺又世尊
006_0125_c_14L欲入涅槃沙羅雙樹盡白猶如
006_0125_c_15L白鶴

006_0125_c_16L
隻履

006_0125_c_17L通錄云達磨大師端居而逝
006_0125_c_18L熊耳山後宋雲奉使西域迴遇師
006_0125_c_19L于䓗嶺見手携隻履翩翩獨逝
006_0125_c_20L雲問大師何往師曰歸西天去
006_0125_c_21L謂雲曰汝主已崩卷二第五張
006_0125_c_22L復命即文帝已登遐迨新帝即位
006_0125_c_23L雲奏其事帝令啓壙惟空棺一隻
006_0125_c_24L「見」下有「也」{甲}

006_0126_a_01L
原文 ‘걷는 것도 선禪이라’부터 ‘체가 편안하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조종祖宗의 문하에서는 하나하나가 수시垂示하고 낱낱이 제창齊彰한다.
‘전傳’에서 말하였다.
‘생각 생각에 석가가 세간에 출현하고 걸음걸음에 미륵이 하생한다. 분별은 문수의 마음이 나타나는 것이고 움직임은 보현의 행이 운용運用하는 것이다. 문마다 모두 감로甘露가 솟고 맛마다 다 제호醍醐이니, 보리菩提의 숲을 벗어나지 않고 화장華藏세계의 바다에 길이 거처한다. 빛나고 빛나 꿰뚫지 못하는 경계가 없고 밝고 밝아 눈에 가득 휘황하니, 수고롭게 미묘한 논변으로 선양할 것 뭐 있으며 신통을 빌려 나타내 보일 것 뭐 있겠는가.’19)
만약 이와 같다면 걷건 서건 앉건 눕건 눈에 부딪히고 만나는 인연마다 응용應用이 천차만별로 차이 나더라도 진여의 본성은 고요하여 요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걷는 것도 선이고 앉는 것도 선이며, 말하건 침묵하건 움직이건 고요하건 체體가 편안하다’고 하였다.”

原文 호신부자護身符子
事實 충 국사忠國師20)에게 탐원耽源21) 스님이 이별의 인사를 드리며 물었다.
“제가 남방에 갔을 때 홀연히 어떤 사람이 극칙의 일(極則事)을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겠습니까?”
충 국사가 말하였다.
“참으로 가련한 자로다. 그런 호신부자는 얻어 뭐하려고?”

原文 ‘날카로운 칼날을 만나더라도’부터 ‘한가롭고 한가롭나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12시時 중의 움직임과 고요함이 모두 불사佛事이다. 가령 어떤 사람이 날카로운 칼과 독약으로 나를 해치려 한다 해도 나는 태연하고 한가로워서 두려울 것이 없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이다.
‘영산회상에서 500비구가 사선정四禪定을 얻고 오신통五神通을 갖추게 되었는데,

006_0126_a_01L革屣存焉

006_0126_a_02L
行亦禪至體安然

006_0126_a_03L琪注祖宗門下頭頭垂示1)物物 [196]
006_0126_a_04L齊彰傳曰念念釋迦出世歩歩
006_0126_a_05L彌勒下生分別現文殊之心
006_0126_a_06L用運普賢之行門門而皆出甘露
006_0126_a_07L味味而盡是醍醐不出菩提之林
006_0126_a_08L長處華藏之海晃晃而無塵不透
006_0126_a_09L2)明明 [197] 而溢目騰煇豈勞妙3) [198]
006_0126_a_10L宣揚何假神通而顯示若如此
006_0126_a_11L行住坐臥觸目遇緣雖應用
006_0126_a_12L千差且眞如之性湛然不動
006_0126_a_13L云行亦禪坐亦禪語默動靜體安
006_0126_a_14L然也

006_0126_a_15L
護身符子

006_0126_a_16L忠國師因耽源辭曰某甲往南方
006_0126_a_17L忽有人問▼(扌+亟)則事如何祗對師云
006_0126_a_18L幸自可憐生須要箇護身符子作
006_0126_a_19L

006_0126_a_20L
縱遇鋒刁 [24] 至也閑閑

006_0126_a_21L琪注十二時中旣動靜皆爲佛事
006_0126_a_22L假饒有人以利4) [199] 毒藥加及5) [200]
006_0126_a_23L我則坦然閑暇無所畏也故靈
006_0126_a_24L山會上有五百比丘得四禪定

006_0126_b_01L숙명지宿命智로 각기 과거에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해치며 온갖 중죄를 저지른 것을 보고는 자신의 마음 가운데에서 저마다 의심을 품으며 두려워했다.
그러자 문수文殊가 칼을 들고 여래를 위협하였고, 세존께서는 문수에게 말씀하셨다.
≺멈추어라, 멈추어라. 오역죄五逆罪를 지어서는 안 된다. 나를 해치지 마라. 내가 피해를 입으면 반드시 선善이 피해를 입는다. 문수사리야, 그대는 과거부터 아我·인人이 없었다. 단지 내심內心으로 아·인을 보는 것일 뿐이다. 내심이 일어날 때 나는 반드시 피해를 입을 것이니 이것을 해害라고 하느니라.≻
500비구가 스스로 본래 마음(本心)은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으며, 꿈과 허깨비 가운데에는 아도 없고 인도 없으며, 나아가 능생能生·소생所生·부모도 없음을 깨달았다.
이에 500비구가 한 목소리로 찬탄하여 말하였다.

文殊大智士     문수사리 대지사大智士께서
深達法源底     법의 근원을 깊이 통달하여
自手握利劒     손으로 날카로운 칼을 들고
持逼如來身     여래의 몸을 위협하였네
如劒佛亦爾     칼처럼 부처님도 그러하여
一相無有二     일상一相이요 다름이 없으니
無相無所生     상相도 없고 소생所生도 없거늘
是中云何殺     이 가운데 무엇을 살해하리오’22)

천의天衣 스님이 여기에 대해 한마디 하였다.
‘칼처럼 부처님도 그러하다고 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만약 이 인연을 밝힌다면 비록 칼을 만나더라도 항상 태연하니, 가령 독약을 먹더라도 한가롭고 한가로울 수 있다.”

原文 ‘오온의 공함’부터 ‘몸을 잊었네’까지
事實 사자師子 존자에게 계빈국罽賓國의 왕이 칼을 잡고 물었다.
“스님께선 오온이 공함을 체득하셨습니까?”
스님이 답하였다.
“이미 체득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오온이 공함을 체득해서 생사를 떠났습니까?”
스님이 답하였다.
“이미 떠났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스님의 머리를 얻고 싶은데 그럴 수 있겠습니까?”
스님이 답하였다.
“몸뚱이도 나의 것이 아닌데 하물며 머리가 어떻게 나의 것이겠습니까?”
왕이 곧바로 머리를 베었는데 흰 젖이 한 길 남짓이나 솟아올랐고, 왕의 팔이 저절로 떨어졌다.


006_0126_b_01L具五神通以宿命智6) [201] 過去
006_0126_b_02L殺父7) [202] 母及諸重罪於自心中
006_0126_b_03L卷二第六張各懷疑怖於是文
006_0126_b_04L殊仗8) [203] 持逼如來世尊謂文殊曰
006_0126_b_05L住住不應作逆如得害9) [204]
006_0126_b_06L被害爲善被害文殊師利10) [205]
006_0126_b_07L本已來無有我人但以內心
006_0126_b_08L有我人內心起時 11) [206] 必被害
006_0126_b_09L名爲害五百比丘自悟本心如夢
006_0126_b_10L如幻於夢幻中無有我人乃至能
006_0126_b_11L生所生父母於是五百比丘同聲
006_0126_b_12L12) [207] 13) [208] 大智士深達法源底
006_0126_b_13L自手握利劒持逼如來身如劒佛
006_0126_b_14L亦爾一相無有二無相無所生
006_0126_b_15L是中云何殺天衣徵云作麽生說
006_0126_b_16L箇如劒佛亦爾若明此箇因緣
006_0126_b_17L能縱遇鋒*刁常坦坦假饒毒藥也
006_0126_b_18L14) [209]

006_0126_b_19L
蘊空至亡身

006_0126_b_20L師子尊者因罽賓國王仗劒問曰
006_0126_b_21L師得蘊空否對曰已得王曰旣得
006_0126_b_22L蘊空離生死否對曰已離王曰就
006_0126_b_23L師乞頭得否對曰身非我有豈況
006_0126_b_24L頭耶王便斬之白乳高丈餘

006_0126_c_01L
原文 진흙길에 머리카락 깔며
事實 『인과경因果經』에서 말하였다.
“이때 보광여래普光如來께서 수기授記하시고 나서 선혜善慧가 선인의 머리 모양(仙人髮)을 하고 사슴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여래께서는 그 옷과 머리 모양을 버리게 하려고 곧 땅을 진흙으로 변화시켰다.
선혜는 부처님께서 그 길을 따라가야만 하는데 땅이 더럽고 습한 것을 보고는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어떻게 부처님의 발(千輻輪足)이 여기를 밟고 지나가게 하겠는가?’
선혜는 곧 옷을 벗어 땅에 폈고, 진흙을 가리기에 부족하자, 다시 머리카락까지 풀어 땅에 깔았다.
여래께서는 즉시 그것을 밟고 지나가셨고, 이에 수기授記를 하며 ‘그대는 후에 부처가 되어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 모든 인천人天을 제도하는 것을 어렵게 여기지 않는 것이 나와 같으리라’고 말씀하셨다.”23)

原文 보배 칼
事實 『열반경涅槃經』에 왕자의 보배 칼이 나온다.

原文 ‘우리 스승께서는 친견하고’부터 ‘인욕선인’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지금 나 혼자만 이 인욕忍辱을 닦는 것이 아니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석가여래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인욕고행을 닦았다.
‘연등불然燈佛’에 대해 말해 보자. 세존께서 수행 인지因地에서 설산동자雪山童子로 있었을 때 일이다.

006_0126_c_01L臂自落

006_0126_c_02L
布髮泥途

006_0126_c_03L因果經云爾時普光如來旣授記
006_0126_c_04L猶見善慧作仙人髻披鹿皮
006_0126_c_05L如來欲令捨此服儀即便化地
006_0126_c_06L以爲淤泥善慧見佛應從此行
006_0126_c_07L而地濁濕卷二第七張心自念言
006_0126_c_08L云何乃令千輻輪足蹈此而過
006_0126_c_09L脫皮衣以用布地不足掩泥
006_0126_c_10L又解髮亦以覆之知來即便踐之
006_0126_c_11L而度因記之曰汝後得佛當於
006_0126_c_12L五濁惡世度諸人天不以爲難
006_0126_c_13L亦如我也

006_0126_c_14L
寶刁

006_0126_c_15L涅槃經中有王子寶刁

006_0126_c_16L
我師得見至忍辱仙

006_0126_c_17L琪注非獨我今修此忍辱乃至十
006_0126_c_18L方諸佛釋迦如來盡皆修此忍辱
006_0126_c_19L苦行也所言然燈佛者世尊因地
006_0126_c_20L「物物」作「拍拍」{甲}「明明」作「朝朝」{甲}
006_0126_c_21L「辯」作「辨」{甲}
「刁」作「刀」{甲}次同「於」
006_0126_c_22L無有{甲}
「見」作「現」又註曰現疑觀{甲}
006_0126_c_23L「害」作「殺」{甲}
「釼」作「劔」{甲}「吾吾」作
006_0126_c_24L「我我」{甲}
「爾」無有{甲}「吾」作「我」{甲}
006_0126_c_25L「讃」作「賛」{甲}
「殊」下有「師利」{甲}「閑」
006_0126_c_26L下有「也」{甲}

006_0127_a_01L연등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는 때를 만나자, 500금金의 돈으로 직접 연꽃을 사서 연등여래께 찾아가 바치며 ‘저도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기를 원합니다’ 하고 서원을 세우자 연등여래께서 그에게 수기하며 말씀하셨다.
‘너는 내세에 부처가 되어 명호를 석가모니라 할 것이며, 법을 설하여 사람들을 제도하는 것이 나와 다름없으리라.’
이 때문에 ‘우리 스승께서는 연등불을 친견하고’라고 한 것이다.
‘인욕선인忍辱仙人’에 대해 말해 보자. 세존께서는 수행 인지에서 인욕선인이 되어 산중에서 온갖 고행을 닦고 있었는데, 가리왕歌利王이 모든 궁인宮人과 함께 그 산에 들어가 사냥을 하며 놀게 되었다. 왕이 낮잠이 들었을 때, 모든 궁인들이 각기 산으로 유람을 갔다가 홀연히 암자에 한 선인仙人이 엄연히 홀로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이에 모든 궁인들은 함께 찾아가 우러러보았다.
왕이 근신近臣들에게 ‘궁인들이 어디에 있는가?’ 하고 묻자 좌우의 신하들이 아뢰었다.
‘선인의 암자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왕은 노하여 직접 칼을 잡고 그 선인을 베었다. 손과 발 마디마디가 갈가리 찢기는데도 그 선인의 마음과 얼굴빛이 동요하지 않자 왕이 괴이하게 여겨 물었다.
‘내가 지금 너를 죽이려 하는데 너는 진심嗔心이 일어나지 않느냐?’
선인이 답하였다.
‘일어나지 않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네가 비록 말은 하지 않지만 반드시 진심과 노여움을 품었으리라.’
선인이 답하였다.
‘내 마음이 만약 진심을 일으켰다면 평소대로 회복되지 못할 것이고, 내 마음이 진심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나의 이 몸뚱이가 예전처럼 회복될 것입니다.’
말을 마치자 그 즉시 선인의 몸은 예전처럼 회복되었다.
너무도 기이한 이 광경을 본 왕은 놀랍고 두려워 달아났는데, 도중에 하늘에서 비바람이 몰아치고 벽력이 치며 짙은 안개가 끼어 길을 잃어버리고 끝내 갈 수가 없었다. 왕은 산중으로 다시 돌아와 선인의 처소에 이르러 참회하고 용서해 주기를 구하였다고 한다.
또 몸을 버려 굶주린 호랑이에게 먹이고

006_0127_a_01L爲雪山童子時値然燈如來出世
006_0127_a_02L將五百金錢親買蓮1) [210] 2) [211] 彼獻
006_0127_a_03L願我成等正覺然燈如來
006_0127_a_04L其授記汝於來世當得作佛
006_0127_a_05L釋迦牟尼說法度人與我無異
006_0127_a_06L故云我師得見然燈佛也忍辱仙
006_0127_a_07L世尊因地爲忍辱仙人在於山
006_0127_a_08L修諸苦行値歌利王與諸宮
006_0127_a_09L入山遊獵王晝寢時 3) [212] 諸宮
006_0127_a_10L各去遊山忽見4) [213] 中有一仙
006_0127_a_11L儼然獨坐是諸宮人5) [214]
006_0127_a_12L6) [215] 問諸近臣宮人何在左右
006_0127_a_13L奏曰往彼仙人*庵所也王怒躬
006_0127_a_14L7) [216] 殺彼仙人於其手足節
006_0127_a_15L8) [217] 解時彼仙人神色不動
006_0127_a_16L恠而問曰我今殺汝汝還嗔否
006_0127_a_17L卷二第八張 答曰否王曰汝雖不
006_0127_a_18L9) [218] 懷嗔怒答曰我心若嗔
006_0127_a_19L得平復我心不嗔使我此身
006_0127_a_20L復如故言訖即時仙人平復如
006_0127_a_21L王見甚異驚怖而走至於中
006_0127_a_22L天降風雨霹靂雲霧迷失
006_0127_a_23L道徑終不能去迴入山中
006_0127_a_24L仙人所求乞懺悔也乃至捨身

006_0127_b_01L살을 잘라 굶주린 매를 구제하는 등 갖가지 고행을 일 겁 동안만 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여러 겁 동안 일찍이 인욕선인이 되었다’고 한 것이다.”

原文 ‘몇 번이나 태어났던가’부터 ‘멈춤이 없고’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이것은 영가 진각 스님이 깊이 한탄한 말이다. 보리심을 발하기 이전에는 무량겁을 거치면서 한량없는 몸을 받아 생사의 바다에 유랑하고 스스로 출몰하면서 끝마칠 날이 없다. 변화하지 않는 경계에서 공연히 윤회를 받고, 벗어날 것 없는 법에서 허망하게 얽매임과 속박을 일으키니, 마치 봄 누에가 고치를 짓는 것과 같고 가을 나방이 등불에 달려드는 것과 같다. 두 가지 견해(二見)의 실로 무명無明의 바탕을 얽매고, 무명과 탐애貪愛의 날개로 생사의 화륜火輪24)에 달려들며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쉴 때가 없으니, 끈으로 묶어 놓았던 새가 풀어 주어도 다시 돌아오는 것과 같다. 따라서 ‘몇 번을 태어나고 몇 번을 죽었던가. 나고 죽음 끝이 없어 멈춤이 없고’라고 한 것이다.”

原文 긴긴 밤 캄캄한데
事實 삼조 대사三祖大師25)가 말하였다.
“오랫동안 캄캄한 방에서 지내며 자비의 광명을 보지 못했거늘, 큰 어둠 속에서 늘 지내면서 왜 새벽을 생각하지 않는가. 반드시 몸을 잊고 도를 위하기를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해야만 할 것이다. 물거품과 허깨비는 기약하기 어려우니 촌음을 아껴야만 한다. 방촌方寸 안에 법신정토法身淨土의 항하사 같은 공덕과 끝없는 광명이 있는데 차별상을 취하고 미혹에 장애되어 얼굴을 마주하고도 보지 못하는구나.”

原文 발길 따라 가는구나
事實 『한산시寒山詩』에서 노래하였다.

千生萬死凡幾生   천 번 태어나고 만 번 죽으며 몇 생을 살았던가
生死去來轉迷盲   생사에 오고 가며 더욱 미혹해지고 눈멀었어라

006_0127_b_01L飼餓虎割肉濟10)飢鷹 [219] 11) [220] 至種
006_0127_b_02L種苦行非止一劫故云多劫曾爲
006_0127_b_03L忍辱仙也

006_0127_b_04L
幾迴生至無定止

006_0127_b_05L琪注此乃眞覺傷12) [221] 之辭也
006_0127_b_06L發菩提心已前經無量劫受無量
006_0127_b_07L生死海中浪自出沒無有了
006_0127_b_08L於不遷境上空受輪迴向無
006_0127_b_09L脫法中妄生纒縛如春蠶之作繭
006_0127_b_10L似秋蛾之赴燈以二見之絲纒無
006_0127_b_11L明之質以無明貪愛之13) [222] 撲生
006_0127_b_12L死之火輪從生至死無有休息
006_0127_b_13L如繩繫飛鳥放去又還來故云
006_0127_b_14L14) [223] 生幾*迴死生死悠悠無定止
006_0127_b_15L

006_0127_b_16L
長夜冥冥

006_0127_b_17L三祖大師云久居暗室未覩慈光
006_0127_b_18L大夜長居豈不思曉必須忘身爲
006_0127_b_19L如救頭然泡幻難期寸陰可
006_0127_b_20L方寸之內自有法身淨土
006_0127_b_21L沙功德無極光明取相障惑
006_0127_b_22L面不見卷二第九張

006_0127_b_23L
信脚行

006_0127_b_24L寒山詩曰千生萬死凡幾生生死

006_0127_c_01L不識心中無價寶   마음속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는 알지 못하고
猶如盲驢信脚行   눈 먼 나귀처럼 발길 따라 가는구나

原文 뼈를 쌓으면 산 같은데
事實 『처태경處胎經』26)에서 말하였다.

吾從無量劫     나는 무량겁 이전부터
出入生死路     생사의 길 드나들며
純作白狗身     새하얀 털빛 개가 되었으니
積骨億須彌     그 뼈를 쌓으면 억 개의 수미산
況乃雜色狗     하물며 다른 빛깔의 개일까
其數不可量     그 수 헤아릴 수가 없어라
吾故攝其心     나는 짐짓 마음을 거두어
不貪著放逸     탐욕으로 집착하지 않고 방일하지 않았다27)

原文 ‘단박에 깨달아’부터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리’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돈오頓悟한 이후로는 일체법一切法이 모두 무생無生임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온갖 영욕榮辱의 경계에 무슨 근심과 기쁨이 있겠는가. 진실로 이런 까닭에 지인至人은 생사의 세계 안에서도 자재함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한산시寒山詩』에서 노래하였다.

㽵生說送終     장생莊生은 죽어서 송별할 때
天地爲棺槨     천지를 관곽棺槨으로 삼으라 했네
吾歸此有時     내 여기 돌아갈 때엔
唯須一番箔     거적때기 하나만 필요할 뿐
死作餧靑蠅     죽어서는 쇠파리(靑蠅)의 밥이 되어
吊不勞白鶴     조상弔喪하는 백학白鶴들 수고 덜어 주리
餓著首陽山     굶주려도 수양산에 들어가면
生廉死亦樂     살아서는 청렴하고 죽어서는 즐겁다네

만약 이 종지를 얻는다면, 무생無生의 이치를 단박 깨달아서 알 것이다.
‘온갖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리’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이미 무생의 이치를 돈오했다면 생사에 자재함을 얻은 것이다. 그렇다면 영욕의 경계를 벗어남을 알 수 있다. 영욕을 이미 잊었는데, 근심하고 기뻐하는 마음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는가.”


006_0127_c_01L去來轉迷盲不識心中無價寶
006_0127_c_02L如盲驢信脚行

006_0127_c_03L
積骨如山

006_0127_c_04L處胎經云吾從無量劫出入生死
006_0127_c_05L純作白狗身積骨億須彌
006_0127_c_06L乃雜色狗其數不可量吾故攝
006_0127_c_07L其心不貪著放逸

006_0127_c_08L
自從頓悟至何憂喜

006_0127_c_09L琪注自從頓悟了一切法皆悉無
006_0127_c_10L則於諸榮辱之境有何憂喜
006_0127_c_11L良由至人於生死界內得其自在
006_0127_c_12L故寒山詩云15) [224] 生說送終天地
006_0127_c_13L爲棺槨吾歸此有時唯須一番
006_0127_c_14L16) [225] 死作17) [226] 靑蠅吊不勞白鶴
006_0127_c_15L餓著首陽山生廉死亦樂若得其
006_0127_c_16L即頓悟了無生也於諸榮辱
006_0127_c_17L何憂喜者旣能頓悟無生生死尙
006_0127_c_18L得自在即知榮辱之境則可外
006_0127_c_19L榮辱旣忘憂喜之心從何
006_0127_c_20L「花」作「華」{甲}「徃」作「住」{甲}「時」無有
006_0127_c_21L{甲}
「庵」作「菴」{甲}次同「徃」作「來」{甲}
006_0127_c_22L「王」下有「起」{甲}
「仗」作「拔」{甲}「肢」作
006_0127_c_23L「支」{甲}
「必」上有「嗔」{甲}「飢鷹」作「鷹飢」
006_0127_c_24L{甲}
註曰已通以{甲}「嘆」作「歎」{甲}「趐」
006_0127_c_25L作「翅」{甲}
「迴」作「回」{甲}次同「㽵」作「莊」
006_0127_c_26L{甲}
「箔」作「泊」{甲}「餧」作「餒」{甲}

006_0128_a_01L
原文 훈습해 이뤄
事實 『양섭론梁攝論』28)에서 말하였다.
“들어서 훈습하는 것이 아뢰야식阿賴耶識에 있는 해성解性과 화합하니, 모든 성인이 이것으로써 인因을 삼는다.”29)

原文 ‘깊은 산에 들어가’부터 ‘큰 소나무 아래라’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깊은 산에 들어간다’는 것은 시끄럽고 요란하지 않은 곳에 거처한다는 것이다.
‘난야에 머문다’는 것을 말해 보자. 난야는 갖추어서 말하면 아란야阿蘭若이니, 즉 승려들의 거처이다.
‘험준한 봉우리’란 산이 높은 모양이다.
‘큰 소나무 아래’란 만물 밖으로 벗어나 소요하는 경지이다.
견성見性한 사람은 인연 따라 나날을 보내면서 성품에 맡겨 두고 소요한다. 혹은 깊은 산에 들어가고 혹은 바위 계곡에 살면서 거처하는 곳에 따라 주체主體를 건립하여 만물에 감응하는 것이 일정한 방법도 없고, 해서는 안 될 것도 없다. 흰 구름과 푸른 산봉우리, 소나무 그늘과 물가가 모두 도인道人이 노니는 경계다.”

原文 병든 얼굴 봉양함을
事實 『한산시』에서 노래하였다.

隈巖人笑我     산굽이 바위에 산다고 사람들 비웃어도
我自養踈慵     나는 홀로 게으름만 키우니
橡栗隨時拾     도토리와 밤 때때로 줍고
麻衣破處縫     삼베옷 해진 곳이나 꿰맨다
竹深煙羃羃     대숲 깊어 연무가 장막을 드리우고
㵎闊水溶溶     골짜기 그득한 물 잔잔히 흐르는데
此理誰相訪     이러한 이치를 누가 묻고 찾을까
孤雲到砌重     외로운 구름만이 섬돌을 밟는구나

原文 조각구름과 함께 돌아오네
事實 도잠陶潛이 “구름은 무심하게 산굴(岫)에서 나오고 새는 나는 것이 시들해지면 돌아올 줄 안다.”30)라고 하였다.

原文 ‘마음의 원숭이’부터 ‘의식의 망아지 길들이는 것만’까지
事實 『식심명息心銘』31)에서는 “의식이라는 망아지는 달아나기 쉽고 마음이라는 원숭이는 제어하기 어렵다.”32)라고 하였다.

006_0128_a_01L1) [227]

006_0128_a_02L
熏成

006_0128_a_03L梁攝論云聞熏習與賴耶識中解
006_0128_a_04L性和合一切聖人以此爲因

006_0128_a_05L
入深山至長松下卷二第一○張

006_0128_a_06L琪注入深山2) [228] 3) [229] 閙之處也
006_0128_a_07L住蘭若者具足應云阿蘭若
006_0128_a_08L僧舍也岑崟者4) [230] 山之高皃
006_0128_a_09L長松下者即物外優遊之5) [231]
006_0128_a_10L見性之人隨緣度日任性逍遙
006_0128_a_11L或入深山或居6) [232] 隨處建
006_0128_a_12L應物無方無不可也白雲
006_0128_a_13L靑嶂松下水邊皆道人之境界
006_0128_a_14L

006_0128_a_15L
養病顏

006_0128_a_16L寒山詩云隈巖人笑我我自養踈
006_0128_a_17L橡栗隨時拾麻衣破處縫
006_0128_a_18L深煙羃羃㵎闊水溶溶此理誰相
006_0128_a_19L孤雲到砌重

006_0128_a_20L
斷雲還

006_0128_a_21L陶潜云雲無心而出岫鳥倦飛而
006_0128_a_22L知還

006_0128_a_23L
心猿至調意馬

006_0128_a_24L息心銘云識馬易奔心猿難制

006_0128_b_01L
교敎에서는 “마음은 원숭이처럼 사납고 의식意識은 재갈을 벗은 말처럼 치달리며 흩어진다. 말이 조련사로 인해 저절로 조복되듯, 분별하는 의식은 정혜定慧의 힘으로 인해 저절로 고요해진다.”라고 하였다.

原文 ‘편안하게 노닐고 고요히 좌선하는’부터 ‘소쇄하구나’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편안하게 노닌다’는 것은 구속되거나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다. 출가한 사람은 마음을 알고 근본을 통달하여 삼계三界에서 편안히 노닐고, 사생四生을 말끔히 벗어나 진로塵勞의 얽매임을 당하지 않고 소요자재하며 고요히 좌선하고 편안히 거처한다.
따라서 설두雪竇 스님은 말하였다.
‘출가한 이들이여, 이렇게 존귀할 수 있고 이렇게 고상할 수 있는가. 만승萬乘의 지위 높아도 읍揖하지 않고 오후五侯33)의 문門 뛰어나도 달려가지 않는구나. 눈으로는 천 산千山을 마주하면서도 마음은 한가하여 경계와 하나이다. 겹겹의 바위와 나무는 선길善吉의 문門에 그늘을 드리우고 첩첩한 시냇물과 구름은 유마의 방에 광채를 드리운다. 이 가운데서 서로 만나니 어찌 통쾌하지 않으랴.’”

原文 실행하고 감추어
事實 『논어論語』에서 “쓰면 실행하고 버리면 간직한다.”34)라고 하였다.

原文 ‘깨치면 그만이니’부터 ‘유위법이 같지 않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일체 모든 법을 깨달아 알면, 유위有爲의 공행功行을 행하지 않는다. 유위의 공행은 구경究竟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산시』에서 노래하였다.

我見轉輪王     내 전륜성왕을 보니
千子常圍繞     천 아들이 항상 에워싸고
十善化四天     열 가지 선善으로 사천하를 교화하며
莊嚴多七寶     일곱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네
七寶鎭隨身     일곱 가지 보배가 늘 그 몸을 따르고
莊嚴甚妙好     그 장엄함 매우 묘하고 훌륭하지만
一朝福報盡     하루아침에 복덕의 과보 다하네
猶若棲蘆鳥     갈대밭으로 깃드는 새처럼
還作牛領蟲     다시 소가 되어 벌레들이나 호령하고
六趣受業道     육취六趣의 업도業道를 받는데
況復諸凡夫     하물며 모든 범부들일까
無常豈長保     무상한 몸을 어찌 길이 보존하랴


006_0128_b_01L敎云心猛如猿意識馳散如馬
006_0128_b_02L脫勒如馬因調師而自調伏分別
006_0128_b_03L意識因定慧力而自寂靜

006_0128_b_04L
優遊靜坐至蕭灑

006_0128_b_05L琪注優游者不拘繫之皃也
006_0128_b_06L家之士識心達本優遊7) [233]
006_0128_b_07L洒四生不爲塵勞縈絆逍遙自在
006_0128_b_08L靜坐安居故雪8) [234] 出家兒得
006_0128_b_09L與麽尊貴卷二第一一張得與麽
006_0128_b_10L9) [235] 萬乘位高而不10) [236] 五候 [25]
006_0128_b_11L11) [237] 而不趨目對千山心閑一境
006_0128_b_12L重重嵓樹垂陰善吉之門疊疊溪
006_0128_b_13L布彩維摩之室此中相見
006_0128_b_14L不快12) [238]

006_0128_b_15L
行藏

006_0128_b_16L語云用之則行捨之則藏

006_0128_b_17L
覺即了至法不同

006_0128_b_18L琪注覺了一切諸法即不施有爲
006_0128_b_19L功行也有爲功行非究竟也故寒
006_0128_b_20L13) [239] 我見轉輪王千子常圍
006_0128_b_21L14) [240] 十善化四天莊嚴多七寶
006_0128_b_22L寶鎭隨身莊嚴甚妙好一朝福報
006_0128_b_23L猶若15) [241] 蘆鳥還作牛領蟲
006_0128_b_24L趣受業道況復諸凡夫無常豈長

006_0128_c_01L
이것으로써 공용功用이 있는 그런 공功은 모두 무상하고 공용이 없는 그런 공은 헛되이 버려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일체의 유위법이 같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

原文 한밤이 새벽이네
事實 달관達觀35) 선사가 명안明安36) 스님에게 물었다.
“동산洞山 스님께서 시설하신 오위군신五位君臣은 어느 쪽 일을 밝힌 것입니까?”
동산 스님이 말하였다.
“부모가 낳지 않았을 때의 소식을 밝힌 것이다.”
또 물었다.
“무엇이 부모가 낳지 않았을 때 소식입니까?”
동산 스님이 말하였다.
“한밤에는 훤히 밝고 하늘이 밝아 오면 드러나지 않는다.”37)

原文 흡사 바람 같으니
事實 용아 둔龍牙遁38) 선사가 말하였다.
그대가 인연을 따른다면 바람과 같을 수 있어야 하니
모래를 날리고 돌을 굴려도 힘쓰지 않는다네
그저 일하는 가운데서 일 없음을 통달해야지
빛깔 보고 소리 들음에 귀머거리가 되진 말게나39)

原文 ‘상相에 머무는 보시’부터 ‘허공에 쏘는 것’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상相에 머물러 보시하는 사람은 반야般若와 상응하지 못하니, 차별상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유위有爲의 공행功行을 이루는 것은 구경이 아니다. 이 때문에 고덕40)은 ‘만약 지혜를 닦지 않으면 만행이 헛된 것이다. 왜냐하면 닦는 공행이 본성에 걸맞을 수 없기 때문이다’41)라고 하였다.

006_0128_c_01L以此而知有功之功功皆無
006_0128_c_02L無功之功功不虛弃故云
006_0128_c_03L切有爲法不同也

006_0128_c_04L
半夜曉

006_0128_c_05L達觀禪師問明安洞山設五位
006_0128_c_06L君臣明什麽邊事山云明父母
006_0128_c_07L未生時消息云如何是父母未生
006_0128_c_08L時消息山云夜半正明天曉不
006_0128_c_09L

006_0128_c_10L
恰似風

006_0128_c_11L龍牙遁禪師云君若隨緣得似風
006_0128_c_12L吹砂走石不勞功但於事上通無
006_0128_c_13L見色聞聲不用聾卷二第一二
006_0128_c_14L

006_0128_c_15L
住相布施至射虛空

006_0128_c_16L琪注住相布施者不與般若相
006_0128_c_17L爲著相故成有爲功行非究
006_0128_c_18L故古德云若般若不修萬行
006_0128_c_19L虛設所修功行不能稱性也
006_0128_c_20L「有」下有「也」{甲}「者」下有「則」{甲}「憒」
006_0128_c_21L作「闠」{甲}
「即」無有{甲}「地」下有「也」{甲}
006_0128_c_22L
「巖」作「岩」{甲}「二」作「三」{甲}「竇」作
006_0128_c_23L「豆」又註曰豆竇之略{甲}
「尙」作「上」{甲}
006_0128_c_24L註曰挹通揖{甲}
「峧」作「峻」{甲}「哉」下有
006_0128_c_25L「也」{甲}
「詩」無有{甲}「繞」作「遶」{甲}
006_0128_c_26L「棲」作「栖」{甲}

006_0129_a_01L
‘보시布施’를 말해 보자. 마음의 운용이 광대한 것을 보布라 하고 자기로 미루어서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을 시施라 한다. 따라서 ‘보시’라고 한 것이니, 육바라밀 가운데 한 바라밀이다.
‘하늘에 태어날 복’은 감득感得하는 과보가 하늘에 태어나는 복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늘에 태어나는 복은 끝내 구경은 아니다. 비유하면 마치 하늘을 우러러보면서 허공에 화살을 쏘지만 끝내 하늘에 닿을 수 없는 것과 같다.”

原文 불석拂石
事實 『조정사원』에서 말하였다.
“범어 겁파劫波는 중국말로 시분時分이라 하고, 한편으로는 장시長時라고 한다. 『누탄경樓炭經』에서는 두 가지로 겁劫을 논하였다. 첫 번째, 동서가 4천 리이고 남북이 4천 리인 큰 성城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개자芥子를 가득 채웠다고 하자. 백 년마다 여러 천인이 내려와 개자 한 알을 가져가는데 개자를 다 가져가도 겁은 오히려 끝나지 않는다. 또 큰 바위가 하나 있는데 사방이 4천 리이다. 백 년마다 여러 천인이 나곡의羅穀衣를 입고 내려와 바위를 스치는데, 바위가 다 닳아져도 겁은 오히려 다하지 않는다.”42)

原文 ‘세력이 다함이여’부터 ‘뜻과 같지 않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하늘을 보고 허공에 화살을 쏠 경우, 세력이 다하면 결국 땅에 떨어진다. 인천人天의 복이 사라지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이른바 인간세계의 사상四相과 천상세계의 오쇠五衰가 모두 복이 사라지는 모습이다.
사상이란 첫째 태어나는 모습이고, 둘째 늙어 가는 모습이고, 셋째 병이 드는 모습이고, 넷째 죽어 가는 모습이다.
오쇠란 첫째, 화관이 땅에 떨어지는 것, 둘째, 속눈썹과 눈꺼풀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 셋째, 권속이 흩어지는 것, 넷째, 몸의 빛이 저절로 없어지는 것, 다섯째, 이전의 지위를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다.
‘내생을 초래함이 뜻과 같지 않다’는 것을 말해 보자.

006_0129_a_01L言布施者運心廣大1)之謂 [242]
006_0129_a_02L己惠人*之謂施故曰布施也
006_0129_a_03L六度之一度也生天福者所感
006_0129_a_04L果報 2) [243] 3) [244] 福也4)生天之福 [245]
006_0129_a_05L終非究竟譬如仰箭射5) [246]
006_0129_a_06L不至天也

006_0129_a_07L
拂石

006_0129_a_08L祖庭云梵語劫波此云時分
006_0129_a_09L云長時樓炭經云以二事論刧
006_0129_a_10L一云有一大城東西四千里南北
006_0129_a_11L四千里滿中芥子百歲諸天下
006_0129_a_12L取一芥子芥子盡劫猶不盡
006_0129_a_13L又有一大石方四千里百歲
006_0129_a_14L天下來著羅糓衣拂石石盡
006_0129_a_15L猶未盡

006_0129_a_16L
勢力盡至不如意

006_0129_a_17L琪注仰箭射空勢力旣盡終墜
006_0129_a_18L於地人天福謝亦復如是所謂
006_0129_a_19L人間四相天上五衰皆福謝之
006_0129_a_20L相也所言四相者一生相二老
006_0129_a_21L三病相四死6) [247] 五衰者
006_0129_a_22L花冠墮地二目睫瞤動三眷屬離
006_0129_a_23L四身光自滅五不樂本7) [248]
006_0129_a_24L招得來生不如意者卷二第一三張

006_0129_b_01L
고덕이 ‘인천人天의 복의 과보(福報)는 삼생三生의 원통함이 되는데, 사람들이 아는 이가 드물다’고 하였다.
진실로 세상 사람들은 그 복력福力 때문에 근본을 밝히지 못하고, 더 나아가서 복력을 더욱 증가시킨다. 이 세간의 복으로 감정을 방자하게 하여 즐기다가 목숨이 다할 때에 이르러서 복은 다하고 업은 남아 있어 이번에는 반대로 악도惡道에 떨어져 갖가지 고통을 받으니, 이것이 ‘내생을 초래함이 뜻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原文 영벽囹辟
事實 영어囹圄는 주周나라 때의 감옥 이름이다. 사형死刑을 벽辟이라 한다. 오형五形에 대벽大辟이 있고, 대벽의 종류는 200가지이다. 오형은 묵형墨刑·의형劓刑·비형剕刑·궁형宮刑·대벽형大辟刑이다.

原文 환락의 동산
事實 『경률이상經律異相』에서 말하였다.
“도리천忉利天은 수미산 꼭대기에 거처하고 왕의 이름은 석제환인釋提桓因이다. 그곳에 대환희원大歡喜園·추삽원麁澀園·진락원盡樂園이 있는데 보배 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고 기이한 새가 화기애애하게 지저귄다. 여러 천신들은 그 나무 아래에 함께 앉아 환락을 누린다.”43)

原文 삼륜三輪
事實 원효元曉 대사의 『금강반야경소金剛般若經䟽』에서 “보시하는 사람(施者)과 보시를 받는 사람(受者)과 보시하는 물건(所施之物)이 삼륜이다.”라고 하였다.
또 교敎에서는 “신·구·의가 삼륜이다.”라고 하였다.

原文 ‘어찌 무위만 하겠는가’부터 ‘여래지’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그러므로 소승의 모든 지위와 인천人天의 복의 과보와 유위법有爲法은 모두 구경究竟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어찌 무위의 실상문實相門에서 한번 뛰어 여래의 청정각지淸淨覺地에 곧장 들어가는 것만 하겠는가.
이 한 길(一路)은 이전의 어떤 성인도 밟아 보지 못한 것이니,

006_0129_b_01L古德云人天福報爲三生冤
006_0129_b_02L罕知之良由世人因其福力
006_0129_b_03L明其本就上增添以此世福
006_0129_b_04L情娛樂臨命終時福盡業在8) [249]
006_0129_b_05L墮惡道受種種9) [250] 招得來生不
006_0129_b_06L如意也

006_0129_b_07L
囹辟

006_0129_b_08L囹圄周時獄名死刑曰辟五刑
006_0129_b_09L有大辟大辟之屬二百也五刑
006_0129_b_10L墨劓剕宮大辟也

006_0129_b_11L
歡園

006_0129_b_12L經律異相云忉利天居須彌頂
006_0129_b_13L名釋提桓因有大歡喜園
006_0129_b_14L歰園盡樂園寶樹行列奇鳥和
006_0129_b_15L諸天共坐樹下以爲歡樂

006_0129_b_16L
三輪

006_0129_b_17L元曉金剛般若經䟽云施者受者
006_0129_b_18L所施之物是三輪也又敎中身口
006_0129_b_19L意爲三輪也

006_0129_b_20L
爭似無爲至如來地

006_0129_b_21L琪淮故知諸位小乘人天福報
006_0129_b_22L爲之法皆非究竟也爭似無爲實
006_0129_b_23L相門一超直入如來淸淨覺地10) [251]
006_0129_b_24L此之一路從來千聖不曾11) [252]

006_0129_c_01L제이문第二門 가운데서 간략하게 언설에 의지해 말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천축의 초조初祖44)께서는 말하였다.

法本法無法     법은 본래 법이면서 무법無法이니
無法法亦法     무법의 법 역시 법이라네
今付無法時     지금 무법을 부촉할 때
法法何曾法     법과 법이 어찌 법이리오45)

만약 이와 같다면, 법과 법이 절대여서 모두 관조하는 자체가 절대 홀로 독립하게 된다(照體獨立). 마치 손가락이 자신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고, 칼이 자신을 해치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땅이 자신을 견고하게 하지 못하는 것과 같고, 물이 자신을 적시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불이 자신을 태우지 못하는 것과 같고, 바람이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눈이 자신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고, 귀가 자신을 듣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코가 자신을 냄새 맡지 못하는 것과 같고, 혀가 자신의 맛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몸이 자신을 감각하지 못하는 것과 같고, 생각이 자신을 지각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말하였다.
‘만약 눈에 대해서 눈이라는 견해를 일으키면 눈이라는 전도(眼倒)가 생기고, 눈에 대해서 눈이 없다는 견해를 일으키면 눈이 없다는 전도(無眼倒)가 생긴다. 만약 눈이 있다고 집착하면 눈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미혹하게 되고, 눈이 있다고 집착하기 때문에 묘견妙見이 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에 ≺눈도 없고 색도 없다(無眼無色)≻고 말한 것이다.
또 눈을 미혹해서 눈이 없다는 견해를 일으키는 사람은 그 진짜 눈(眞眼)을 잃어버리게 되니,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먼 사람처럼 색色을 변별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경에 ≺비유하면 마치 눈이 손상된 사람은 오색을 다시는 분별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성문인聲聞人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다. 오직 여래만이 진짜 천안天眼을 얻고 항상 삼매에 들어 모든 불국토를 다 본다≻고 한 것이다.
이것은 둘로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범부의 소견과는 다르고,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성문의 소견과도 다르다.’46)

006_0129_c_01L向第二門中略憑言說所以西笁
006_0129_c_02L初祖云法本法無法無法法亦法
006_0129_c_03L今付無法時法法何曾法則法法
006_0129_c_04L卷二第一四張絕待盡皆照體獨
006_0129_c_05L如指不自觸12) [253] 不自割
006_0129_c_06L地不自堅如水不自濕如火不自
006_0129_c_07L如風不自動13)如眼不自見 [254]
006_0129_c_08L耳不自聞如鼻不自嗅如舌不自
006_0129_c_09L如身不自覺如意不自14) [255]
006_0129_c_10L以云若眼作眼解則生眼倒
006_0129_c_11L眼作無眼解15) [256] 生無眼倒若執
006_0129_c_12L有眼即迷其無眼由有眼故
006_0129_c_13L妙見不通故經云無眼無色
006_0129_c_14L有迷眼作無眼者即失其眞眼
006_0129_c_15L生盲人不能辨色故經云譬如眼
006_0129_c_16L敗之士其於五色不能復利
006_0129_c_17L聲聞人亦復如是唯其如來得眞
006_0129_c_18L天眼常在16) [257] 悉見諸佛國土
006_0129_c_19L以不二見故即不同凡夫所見
006_0129_c_20L「之謂」作「謂之」{甲}次同「只」作「祇」{甲}
006_0129_c_21L「天」下有「之」{甲}
「生天之福」無有{甲}「虛」
006_0129_c_22L無有{甲}
「相」下有「也」{甲}註曰官疑座{甲}
006_0129_c_23L
「反」作「返」{甲}「苦」下有「故云」{甲}「也」
006_0129_c_24L無有{甲}
「踏」作「蹈」{甲}「刁」作「刀」{甲}
006_0129_c_25L「如眼不自見」無有{甲}
「知」下有「如眼不自
006_0129_c_26L見」{甲}
「即」作「則」{甲}「三」作「不」{甲}

006_0130_a_01L
범부의 소견과 다른 것을 범부를 뛰어넘는다고 하고 성문의 소견과 다른 것을 성인을 뛰어넘는다고 한다. 이미 범부를 뛰어넘고 성인을 초월할 수 있다면 곧 불지견佛知見을 통달한 것이다. 따라서 ‘한번에 뛰어넘어 곧장 여래지如來地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原文 용문龍門
事實 『수경』에서 말하였다.
“철갑상어(鱣)와 다랑어(鮪)는 단단한 구멍(鞏穴)을 뛰쳐나와 삼월이면 거슬러 올라 용문龍門을 건너는데, 건너가면 용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이마에 상처를 입고 돌아간다. 우禹임금이 용문을 뚫었다 하여 혹 우문禹門이라고 한다.”47)

原文 ‘근본만 얻을 뿐’부터 ‘보배 달을 머금은 듯’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근본을 얻으면 지말支末을 알 수 있다.
고덕48)이 말하였다.
‘요즈음 강의하는 사람들은 점수의 의리(漸義)만 치우치게 밝히고, 선을 닦는 사람들은 돈오의 종지(頓宗)만 전파하여 선사와 강사가 서로 만나면 호胡와 월越49)처럼 간격이 생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법과 차이가 나서 법이 사람들에게 병이 된다. 부처님의 뜻은 이미 본말本末을 보기 어렵고, 문장은 호한하고 광박해 연구하기 어렵다.50) 따라서 배우는 사람은 비록 많지만, 뜻을 파악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51)
이로써 근본으로 지말을 포섭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근본만을 얻을 뿐 지말은 걱정하지 마라’라고 한 것이다.
‘청청한 유리가 보배 달을 머금은 듯’이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유리는 법신法身의 오묘한 경계를 비유한 것이고, 보배 달은 반야의 진실한 지혜를 비유한 것이다. (인식 대상인) 경계와 (인식 주체인) 지혜가 그윽하게 합하여 그 빛이 시방을 꿰뚫고, 밝고 밝은 신령스러운 광채가 고금에 왕성하게 일어나니, 마치 유리 그릇 안에 밝은 달을 담아 놓은 것과 같다.”

原文 ‘내 이제 이것을 이해하니’부터 ‘끝내 다함이 없으니’까지

006_0130_a_01L能見故1) [258] 不同聲聞所見不同
006_0130_a_02L凡夫所見謂之超凡不同聲聞所
006_0130_a_03L謂之越聖旣能超凡越聖
006_0130_a_04L達佛之知見故云一超直入如來
006_0130_a_05L地也

006_0130_a_06L
龍門

006_0130_a_07L水經云鱣鮪出鞏穴三月則上度
006_0130_a_08L龍門得度爲龍矣否則點額而還
006_0130_a_09L禹鑿龍門或曰禹門

006_0130_a_10L
但得本至舍寶月

006_0130_a_11L琪注若得其本末可知也
006_0130_a_12L德云今之講者 2) [259] 彰漸義
006_0130_a_13L者唯播頓宗禪講相3) [260] 胡越
006_0130_a_14L之隔卷二第一五張由是人與法
006_0130_a_15L4) [261] 人病 5) [262] 6) [263] 本末7) [264]
006_0130_a_16L8) [265] 9)文乃 [266] 浩愽*而難尋然而10) [267]
006_0130_a_17L學雖多秉志▼(扌+亟)11) [268] 以本12) [269]
006_0130_a_18L則可知矣故云但得本莫愁末也
006_0130_a_19L如淨13) [270] 璃含寶月者 *瑠璃喩法
006_0130_a_20L身妙境寶月喩14)般若 [271] 眞智
006_0130_a_21L智冥合瑩徹十方爍爍靈光
006_0130_a_22L今騰古猶如*瑠璃盤內更盛明
006_0130_a_23L月也

006_0130_a_24L
我今解此至終不竭

006_0130_b_01L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여의주如意珠는 마니보摩尼寶이다. 오직 이 하나의 구슬만이 모든 공덕을 갖추고 있으므로 모든 보배 가운데 이 보배가 최상이다. 마음대로 이용하므로 마음의 보배에 비유할 수 있다. ‘경’52)에서는 ‘오직 왕만 정수리에 이 하나의 구슬을 가지므로 망령되게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 하나의 보배는 마음 밖에서 얻는 것이 아니다. 단지 모든 중생들은 망념이 뒤덮고 있기 때문에 밝게 나타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고덕53)이 말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옷 속의 구슬처럼 밝지만 비추지 못하고, 집에 있는 보장寶藏처럼 있는 듯해도 없는 것 같은 것이다.’54)
오늘 영가永嘉 대사가 이 하나의 구슬을 알아서 유정有情을 제도하는 데 쓰기를 다함이 없다. 이 때문에 ‘끝내 다함이 없다’고 한 것이다.”

原文 사생과 육류六類여【합해서 십류十類가 된다.】
事實 『능엄경楞嚴經』에서 말하였다.
“첫째는 난생卵生이니, 물고기류와 조류와 거북이와 뱀이다.
둘째는 태생胎生이니, 사람과 가축과 용과 신선이다.
셋째는 습생濕生이니, 정식을 함유한 꿈틀거리는 벌레들이다.
넷째는 화생化生이니, 전변해서 허물을 벗고 날아가는 것이다.
다섯째는 유색有色이니, 길하고 흉한 정명精明이다. ‘소䟽’55)에서 ‘길한 것은 세 가지 광명(三光)56)이고, 흉한 것은 패성孛星과 혜성彗星이다. 일체의 정명과 신물神物은 모두 정미하게 빛이 난다’고 하였다.
여섯째는 무색無色이니, 허공으로 흩어지고 소멸해 가라앉는 것이다. ‘소’에서 ‘이것은 무색계無色界에 있는 외도外道의 부류이다’라고 하였다.
일곱째는 유상有想이니, 귀신과 정령이다. ‘소’에서 ‘그 신神이 밝지 못하고 어두워서 귀鬼가 되고, 그 정精이 온전하지 않고 흩어져서 영靈이 된다’고 하였다.
여덟째는 무상無想이니, 정신이 변화해 흙·나무·쇠·돌이 된 것이다.
아홉째는 비유상非有想이니, 저 나나니벌(蒲盧) 등 바탕이 다른 것을 서로 이루는 것이다. ‘소’에서 ‘저 나나니벌은 본래 뽕나무 벌레로서 벌의 생각이 있지 않았지만 벌의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열째는 비무상非無想이니, 올빼미 등이 흙덩이에 붙어서 새끼를 만들고

006_0130_b_01L琪注如意15) [272] 16) [273] 摩尼17) [274]
006_0130_b_02L此一珠具諸功德於諸寶中
006_0130_b_03L寶爲上利用如意可喩心寶也
006_0130_b_04L經云獨王頂上有此一珠不妄
006_0130_b_05L與人此之一寶非從外得18) [275]
006_0130_b_06L一切衆生妄念蓋覆不能明現
006_0130_b_07L古德云譬如衣下明珠雖明不照
006_0130_b_08L似宅中寶藏似有如無今日永嘉
006_0130_b_09L解此一珠賑濟有情用無窮盡
006_0130_b_10L故云終不竭也

006_0130_b_11L
四生六類合爲
十類


006_0130_b_12L楞嚴經云一卵生魚鳥龜虵二胎
006_0130_b_13L人畜龍仙19) [276] 濕生含蠢蝡動
006_0130_b_14L四化生轉蛻飛行五有色休咎
006_0130_b_15L精明䟽云休爲三光咎爲孛彗
006_0130_b_16L一切精明神物皆精耀也六無
006_0130_b_17L20) [277] 䟽云即無色界外道
006_0130_b_18L類也七有想神鬼精靈䟽云
006_0130_b_19L其神不明而幽爲鬼卷二第一六張
006_0130_b_20L21) [278] 精不全而散爲靈八無想
006_0130_b_21L神化爲土本金石22) [279] 非有想
006_0130_b_22L蒲盧等異質相成䟽云如彼蒲盧
006_0130_b_23L本爲桑蟲非有蜂想而成蜂想23) [280]
006_0130_b_24L非無想如土梟等附塊爲兒

006_0130_c_01L파경조破鏡鳥가 독수毒樹의 열매를 품어 새끼를 만드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소’에서 ‘올빼미 부류는 흙덩어리와 독수의 열매로 형상이 만들어졌으므로 새의 생각이 없지는 않지만 본래는 생각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57)
또 육류六類는 곧 육취六趣이다. 언기彦琪의 주에 나온다.58)

原文 자비의 물에 마음 꽃이
事實 「행원품行願品」에서 “대비의 물로 중생을 요익케 하면 제불보살의 지혜의 꽃과 열매를 성취할 수 있다.……”59)라고 하였다.

原文 ‘강물엔 달 비치니’부터 ‘무엇 할까’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밤 깊어 달빛은 창가에 밝은데, 때때로 부는 솔바람 소리 베갯머리에 청아하네. 이 소식은 설사 천 명의 성인이 출현하여 걸림 없는 변재辯才를 갖춘다 해도 말로는 미치지 못한다. 자그마한 방편을 베풀어 우선 건화문建化門60) 가운데서 간략하게 언어를 의지해서 억지로 말한 것이다. 이것은 문수文殊와 보현普賢 같은 대인大人의 경계이니, 모든 중생들은 그 가운데 있으면서도 스스로 알지 못하고, 모든 소승인들은 이곳을 향해 나아가지 못한다.


006_0130_c_01L破鏡鳥以毒樹果抱爲其子
006_0130_c_02L士梟之類因土塊毒果成形
006_0130_c_03L無鳥想而本無想又六類即六趣
006_0130_c_04L見琪注

006_0130_c_05L
悲水心花

006_0130_c_06L行願品云以大悲水饒益衆生
006_0130_c_07L即能成就諸佛菩薩智慧華菓云云

006_0130_c_08L
江月照至何所爲

006_0130_c_09L琪注入夜月華24) [281] 底白有時松
006_0130_c_10L韻枕根淸此箇消息設使千聖出
006_0130_c_11L具无礙25) [282] 也說不及放一
006_0130_c_12L線道且向建化門中略憑話會
006_0130_c_13L强而言之此是文殊普賢大人境
006_0130_c_14L一切衆生26) [283] 其中而不自
006_0130_c_15L諸小乘人不能趣向也此之
006_0130_c_16L「即」無有{甲}「徧」作「偏」{甲}「逢」作「違」
006_0130_c_17L{甲}
「爲」作「與」{甲}「意」上有「佛」{甲}
006_0130_c_18L
「旣」無有{甲}「而」無有{甲}次同「見」下
006_0130_c_19L有「散義」{甲}
「文乃」無有{甲}「汎」作「泛」
006_0130_c_20L{甲}
「小」作「少」{甲}「攝」作「接」{甲}
006_0130_c_21L「瑠」作「琉」{甲}次同
「般若」作「解脫」{甲}
006_0130_c_22L「珠」下有「者」{甲}
「即」無有{甲}「寶」下有
006_0130_c_23L「珠」{甲}
註曰猶通由{甲}「二」疑「三」{編}
006_0130_c_24L
「消」楞嚴經作「銷」{編}「其」楞嚴經無有{編}
006_0130_c_25L
「九」該當楞嚴經之「十一」{編}「十」該當楞
006_0130_c_26L嚴經之「十二」{編}
「䆫」作「牕」{甲}「辯」作
006_0130_c_27L「辨」{甲}
「在」作「生」{甲}

006_0131_a_01L
此之境界不凡不聖  이 경계는 범부도 아니고 성인도 아니니
雖難可見只在目前  알기 어렵지만 그저 눈앞에 있을 뿐
山高海闊栢短松長  산 높고 바다 넓고 잣잎 짧고 솔잎은 길며
柳緣花紅      버들 푸르고 꽃은 붉으며
鸎吟鶴唳      꾀꼬리 지저귀고 학은 울어대네
江月照松風吹    강물엔 달 비치고 솔바람 불어오니
永夜情霄何所爲   긴긴 밤 맑은 하늘에 무엇을 할까

만약 본분도인本分道人이라면 단박에 깨달아 곧장 새벽에 당도하리라.”

原文 말에 뿔 나고
事實 『사기史記』61)에서 말하였다.
“연燕나라의 태자인 단丹이 서쪽으로 진秦나라의 인질이 되었는데 진왕秦王이 예의를 차리지 않아 단이 돌아가지 못하였다.
진왕이 말하였다.
‘까마귀의 머리가 하얗게 되고 말에 뿔이 나면 그대를 돌려보내리라.’
태자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면서 말하였다.
‘까마귀가 하얗게 되고 말에 뿔이 나는 일이 있겠는가!’
진왕이 크게 놀라 곧바로 단丹을 놓아 주었다.”

原文 ‘불성과 계주戒珠’부터 ‘몸에 걸친 옷이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반야는 한 가지 법(一法)이지만 부처님께서는 갖가지 명칭으로 설하신다. 어떤 경우에는 불성이라 하고, 혹은 계주戒珠라 하며, 혹은 심지心地라 하고, 혹은 심인心印이라 하셨는데 모두 같은 법이다.
이것은 그 공용功用을 따라서 각각 다른 이름을 얻는 것이니, 지각知覺할 수 있기 때문에 불성이라 하고, 밝고 청정해서 때가 없는 것을 계주라 하며, 모든 법을 낼 수 있으므로 심지라 하고, 갖가지 품류를 호령하기 때문에 인印이라 한다. 따라서 세 가지 명칭이 있긴 하지만 세 가지 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삼라만상과 눈에 부딪치고 만나는 인연과 기세계(器界)인 산하가 모두 같은 한 몸이며 안개·이슬·구름·노을이 모두 다른 물건이 아니다. 따라서 ‘안개와 이슬, 구름과 노을은 몸에 걸친 옷이다’라고 한 것이다.”


006_0131_a_01L境界不凡不聖雖難可見 1) [284]
006_0131_a_02L目前山高海闊栢短松長柳緣
006_0131_a_03L花紅 2) [285] 吟鶴唳江月照松風吹
006_0131_a_04L永夜情霄何所爲若是本分道人
006_0131_a_05L一覺直到天曉也

006_0131_a_06L
馬生角

006_0131_a_07L史記燕大子丹西質於秦秦王
006_0131_a_08L不禮丹乃未歸卷二第一七張
006_0131_a_09L王曰待烏頭白馬頭生角
006_0131_a_10L放子歸大子仰天而嘆烏爲之白
006_0131_a_11L馬爲之生角秦王大驚乃遣
006_0131_a_12L

006_0131_a_13L
佛性戒珠至體上衣

006_0131_a_14L琪法般若是一法佛說種種名
006_0131_a_15L或謂之佛性或謂之戒珠或謂之
006_0131_a_16L心地或謂之心印皆一法也
006_0131_a_17L其功用各得異名能覺知故
006_0131_a_18L曰佛性瑩淨無垢名曰戒珠
006_0131_a_19L生諸法名曰心地號令群品
006_0131_a_20L之曰印也雖有三名而無三法
006_0131_a_21L以此而推森羅萬3) [286] 觸目遇緣
006_0131_a_22L器界山河皆同一體霧露雲霞
006_0131_a_23L盡非佗物故曰霧露雲霞體上衣
006_0131_a_24L

006_0131_b_01L
原文 푸른 눈
事實 『조정사원』에서 말하였다.
“초조初祖 달마 대사의 눈은 감청색紺靑色이었다. 그 때문에 조사를 벽안碧眼이라 한다.”62)

原文 용을 항복 받은 발우, 호랑이 타이른 석장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발우鉢盂와 석장錫杖은 모두 도구의 이름이다. 발우는 응량기應量器63)이고 석장은 석장을 떨쳐서 소리를 내는 것이다. 용을 항복 받은 발우와 호랑이의 싸움을 말린 석장은 각각 연기緣起를 따라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용을 항복 받은 발우’는 세존께서 화룡외도火龍外道를 항복 받은 것으로 인해 이름이 붙여졌다. 옛날에 세 가섭迦葉이 있었는데 부처님께 귀의하여 출가하였다가 도심道心을 잃어버리고 화룡외도를 섬겼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근성이 이미 순숙했음을 관찰하고 곧바로 제도하러 찾아갔다. 그들에게 찾아가 묵기를 청하자, 그때 가섭이 말하였다.
‘여기에는 잘 수 있는 빈 방이 없고 화룡의 석굴만 있습니다. 그곳에서 잘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그곳으로 가서 주무셨다. 이때 한밤중에 화룡이 신통을 나타내어 코에서 연기를 뿜어 내고 비늘과 껍데기에서 불을 일으키고선 멈칫거리며 거센 불길로 부처님을 해치고자 하였다. 이때 세존께서 즉시 자비심을 일으켜 삼매의 불을 나타내고 점점 밝아지게 하자, 화룡의 독화毒火는 도리어 자신을 태웠다. 도피할 곳이 없어진 용에겐 오직 부처님의 보배 발우 속만이 청량하고 광대하게 보였다. 이에 스스로 몸을 던져 발우 안으로 들어갔다. 이 때문에 ‘용을 항복 받은 발우’라고 한다.
‘호랑이 타이른 석장’은 옛날 승조僧稠64) 선사에서 처음 유래한 것이다. 승조 선사가 회주懷州의 왕옥산王屋山에서 지내며 선정을 익혔는데 두 호랑이가 싸우는 것을 보고는 즉시 석장을 가운데 넣어 싸움을 말리자, 두 호랑이가 각자 떨어져서 갔다고 한다. 이를 따라서 명칭을 붙인 것이다. 따라서 ‘용을 항복 받은 발우와 호랑이 타이른 석장’이라고 한 것이다.”


006_0131_b_01L
碧眼

006_0131_b_02L祖庭云初祖達摩大師眼有紺靑
006_0131_b_03L之色故稱祖曰碧眼

006_0131_b_04L
降龍鉢解虎錫

006_0131_b_05L琪注鉢盂錫杖皆道具之名也
006_0131_b_06L鉢盂即應量器也錫杖者振作錫
006_0131_b_07L聲也所言降龍鉢解虎錫者4) [287]
006_0131_b_08L隨緣起而得名5) [288] 降龍鉢者
006_0131_b_09L世尊降火龍外道也昔者有三迦
006_0131_b_10L投佛出家退失道心侍火龍
006_0131_b_11L外道佛觀其根性旣熟即往度之
006_0131_b_12L爾時往彼求宿卷二第一八張
006_0131_b_13L迦葉言此無空室可宿唯有火龍
006_0131_b_14L石窟還可宿否佛往彼宿是時
006_0131_b_15L中夜火龍現6) [289] 7) [290] 鼻中出8) [291]
006_0131_b_16L鱗甲生火逡巡熾然欲害於佛
006_0131_b_17L爾時世尊即起慈心現三昧火
006_0131_b_18L漸漸明瑩火龍毒火 9) [292] 自燒身
006_0131_b_19L無處逃避唯見世尊寶鉢之中
006_0131_b_20L凉廣大乃自投身入於鉢內故名
006_0131_b_21L降龍鉢也解虎錫者始因高僧稠
006_0131_b_22L禪師在懷州王屋山習定見二虎
006_0131_b_23L即以錫杖以中解之二虎各
006_0131_b_24L自分去遂此名焉故云降龍鉢解

006_0131_c_01L
原文 두 개의 고鈷에 쇠고리 울림 역력하니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두 개의 고(兩鈷)65)는 진제眞諦와 속제俗諦의 이제二諦를 표현한다. 여섯 개의 고리는 육바라밀을 나타내고, 중심은 중도中道를 표현한다.
‘울림이 역력하다’는 것은 석장을 떨치는 소리인데, 상사上士는 이것을 들으면 곧바로 도에 깨달아 들어갈 수 있다.
소승의 석장은 네 개의 고에 열두 개의 고리로 되어 있다. 네 개의 고는 사제四諦를 나타내고, 열두 고리는 십이인연을 나타내며, 중심의 부도浮圖는 삼보에 주지하는 것(住持三寶)을 표현한다.
문득 납승의 수중에 있을 땐 어떻게 표현하는가? 대사 같은 경우엔 당시 이것을 가지고 조계曹溪로 찾아가 육조를 친견하고 선상禪床을 세 바퀴 돌고는 크게 한 차례 울렸을 뿐이다. 말해 보라. 어떤 일을 이루었다고 하겠느냐? 눈 밝은 납승衲僧은 한번 잘 살펴보라.”

原文 지남指南
事實 고금의 주注에서 말하였다.66)
“황제와 치우蚩尤가 탁록涿鹿에서 전투를 벌였는데 치우가 큰 안개를 일으켜 사방을 분간할 수 없었다. 황제가 수레에 탄 채로 손가락으로 남쪽을 가리켜 보였고 군사들이 마침내 치우를 사로잡아서 목을 베었으므로 남쪽을 가리킨 수레(指南車)라고 부르게 되었다.”67)


006_0131_c_01L虎錫也

006_0131_c_02L
兩鈷金環鳴歷歷

006_0131_c_03L琪注兩鈷者表眞俗二諦也
006_0131_c_04L鐶者表六波羅蜜也中心表中道
006_0131_c_05L鳴歷歷者振錫之聲10) [293] 上士
006_0131_c_06L聞之即可入道小乘錫杖即四
006_0131_c_07L鈷十二11) [294] 四鈷表四諦*也
006_0131_c_08L二鐶表十二因緣中心浮圖表住
006_0131_c_09L持三寶也忽若在衲僧手中12)
006_0131_c_10L [295] 13) [296] 14) [297] 如大師當時持往曺
006_0131_c_11L親見六祖遶禪床三匝
006_0131_c_12L振一下且道成得15) [298] 什麽邊事
006_0131_c_13L明眼衲僧試定當看

006_0131_c_14L
指南

006_0131_c_15L古今注云黃帝與蚩尤戰於𣵠
006_0131_c_16L鹿蚩尤作大霧卷二第一九張
006_0131_c_17L迷於四方帝在車以指指南而
006_0131_c_18L士卒擒蚩尤而斬之遂號指
006_0131_c_19L南車

006_0131_c_20L「只」作「祇」{甲}「鸎」作「鶯」{甲}「像」作
006_0131_c_21L「象」{甲}
「各」作「名」{甲}「也」無有{甲}
006_0131_c_22L「神」無有{甲}
▣作「通」{甲}▣作「烟」{甲}
006_0131_c_23L「反」作「返」{甲}
「也」無有{甲}. 「環」作「鐶」
006_0131_c_24L{甲}
「如何」作「何如」{甲}▣作「示」{甲}
006_0131_c_25L「只」作「祇」{甲}
「箇」無有{甲}

006_0132_a_01L
原文 ‘형세를 드러내려 함 아니라’부터 ‘몸소 보이신 자취’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위의를 외부로 나타내거나 그 형체를 표현하거나 헛되게 자기 임의대로 지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보 공寶公은 말하였다.

丈夫運用堂堂    장부의 운용運用은 당당하고
逍遙自在無妨    소요자재逍遙自在하여 걸림이 없으니
一切不能爲害    일체가 해칠 수 없고
堅固猶若金剛    견고하기 금강석과 같다네68)

어찌 헛된 일로 지니는 것이겠는가.
‘여래의 보장寶杖은 몸소 보이신 자취’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경經’69)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마땅히 석장을 지니도록 하라. 무엇 때문인가? 과거의 여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도70) 모두 지니시기 때문이니, 성인의 표지標識가 된다.≻’71)
따라서 ‘여래의 보장寶杖은 몸소 보이신 자취’라고 한 것이다. 만약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덕산德山 노인에게 물어보라.”

原文 다시 보게나, 가섭의
事實 『조정사원』에서 말하였다.
“가섭은 의근意根을 이미 소멸시켰으나 완전하고 밝게 요지了知하여 작용함에 장애가 없다. 따라서 유마는 ‘멸정滅定에서 일어나지 않고 모든 위의를 나타낸다’고 한 것이니, 바로 이와 같은 의미이다.”72)

原文 ‘진실을 구하지 않나니’부터 ‘공하여 상相 없는 줄’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진실을 구하지 않기 때문에 범부법凡夫法을 뛰어넘고, 허망함을 끊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이승법二乘法을 뛰어넘는다. 이승을 닦는 사람은 허망을 버리고 진실을 구하며 번뇌를 끊고 보리를 구하여 유위열반有爲涅槃을 증득한다. 따라서 완전히 벗어나는 구경의 도는 아니다. 대승을 닦는 사람은 진실도 구하지 않고 허망함도 끊지 않고서 곧 진실과 허망의 두 가지 법에 본래 차별상의 모습이 없음을 안다. 그러므로 보 공寶公은 말하였다.

也無頭也無手    머리도 없고 손도 없음이여
世界壞時渠不朽   세계가 무너질 때 그는 무너지지 않는다73)

따라서 ‘두 가지 법이 공하여 상 없는 줄 분명히 안다’고 하였다.”


006_0132_a_01L
不是標形至親蹤▼(辶+赤)
006_0132_a_02L琪注不是外現威儀標其形體
006_0132_a_03L然自謂任持也故寶公云丈夫運
006_0132_a_04L用堂堂逍遙自在無1) [299] 一切不
006_0132_a_05L能爲害堅固猶若金剛2) [300] 虛事
006_0132_a_06L3) [301] 4) [302] 如來寶杖親蹤5)▼(辶+赤) [303]
006_0132_a_07L6)▣▣ [304] 汝等應受持錫杖
006_0132_a_08L所以者何過去如來現在諸佛
006_0132_a_09L皆執持故爲聖人之標7) [305]
006_0132_a_10L如來寶杖親蹤*▼(辶+赤)也如或不薦
006_0132_a_11L問取德山老人

006_0132_a_12L
更看迦葉

006_0132_a_13L祖庭云迦葉已滅意根圓明了知
006_0132_a_14L不妨作用故維摩云不起滅定
006_0132_a_15L而現諸威儀即斯義也

006_0132_a_16L
不求眞至空無相

006_0132_a_17L琪注不求眞故越凡夫法也
006_0132_a_18L斷妄故越二乘法也二乘之人
006_0132_a_19L弃妄求眞斷煩惱求菩提證有爲
006_0132_a_20L8) [306] 故非究竟出離之道也
006_0132_a_21L乘之人更不求眞亦不斷妄
006_0132_a_22L知眞妄二法本無相狀故寶公云
006_0132_a_23L也無頭也無手世界壞時渠不朽
006_0132_a_24L故云了知二法空無相也卷二第二

006_0132_b_01L
原文 시험 삼아 금가루 가져다
事實 고덕이 “금가루가 비록 귀하긴 하지만, 눈에 떨어지면 눈을 가리게 된다.”74)라고 말하였다.

原文 ‘상도 없고 공도 없으며’부터 ‘진실한 모습이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앞 구절에서는 부처님의 종적을 차례로 펼쳤고 뒤 구절에서는 진제眞諦를 곧장 밝혔다. 앞에서 ‘진실도 구하지 않고 허망도 구하지 않으니 두 가지 법이 공하여 상相 없는 줄 분명히 안다’고 하였는데, 영가永嘉 스님은 후세 사람들이 ‘공하여 상이 없다’는 것에 떨어질까 몹시 염려스러웠다. 따라서 이와 같이 하나하나 지적하여 표시한 것이다.
‘상이 없다(無相)’고 한 것은 모든 사법事法이 없다는 것이고, ‘공이 없다(無空)’는 것은 모든 이법理法이 없다는 것이며, ‘공하지 않음도 없다(無不空)’는 것은 그것을 버리는 법 역시 공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고 바로 여래의 차별상 없는 경지에 들어가는 미묘법문微妙法門이다.”

原文 보안보살이 당시에
事實 보안普眼보살은 보현보살을 보고자 하였지만 볼 수가 없었다. 세 차례나 정定에 들어가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관찰하며 보현보살을 찾았지만 만날 수 없자 찾아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고요한 삼매에서 한 생각을 일으키기만 하면 곧 보현을 보리라.”
보안보살이 이에 일념을 일으키자마자 곧 보현보살이 여섯 개의 상아가 달린 흰 코끼리를 타고 공중에 있는 것을 보았다.75)

原文 ‘마음 거울 밝아’부터 ‘항하사 세계에 두루하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마음의 거울이 밝아지면 사물을 조감함에 장애가 없다.
‘전傳’에서 말하였다.
‘모든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로 이해할 수 있다. 마음을 밝힌 사람은 그 마음이 마치 밝은 거울과 같아서 모든 형상을 포섭하여 그 안에 들어가게 할 수 있으며

006_0132_b_01L○張

006_0132_b_02L
試將金屑

006_0132_b_03L古德云金屑雖貴落眼成翳

006_0132_b_04L
無相無空至眞實相

006_0132_b_05L琪注上句展轉9) [307] ▼(辶+赤)下句直明
006_0132_b_06L眞諦也因上所言不求眞不斷妄
006_0132_b_07L了知二法空無相永嘉切恐後人
006_0132_b_08L落在空無相中故有此點示也
006_0132_b_09L無相者即無諸事法也無空者
006_0132_b_10L即無諸理法也無不空者則能遣
006_0132_b_11L之法亦空也即是如來眞實相者
006_0132_b_12L即入如來無相微妙法門也

006_0132_b_13L
普眼當時

006_0132_b_14L世尊因普眼菩薩欲見普賢
006_0132_b_15L能得見乃至三度入定徧觀三
006_0132_b_16L千大千世界覔普賢不能得見
006_0132_b_17L而來白佛佛言汝但於靜三昧中
006_0132_b_18L起一念便見普賢普眼於是
006_0132_b_19L起一念便見普賢向空中乘六牙
006_0132_b_20L白象

006_0132_b_21L
心鏡明至周沙界

006_0132_b_22L琪注心鏡旣明鑒物無礙傳曰
006_0132_b_23L諸智慧者以譬喩得解明心之
006_0132_b_24L其心猶如明鏡10) [308] 11) [309]

006_0132_c_01L막힘이 없고 청정하게 포함하여 수용하는 것이 끝이 없다.’
고덕이 말하였다.
‘≺거울을 깨뜨려야 그대와 서로 만날 것이다≻ 하였으니, 시방세계가 모두 한 면面의 거울인데 또 어느 곳에다 손을 쓰겠느냐? 만약 여기에서 알 수 있다면 신령스러운 광명이 번뇌를 꿰뚫어 덮이고 가려지는 곳이 없으리라.’
따라서 ‘훤히 맑게 사무쳐 항하사 세계에 두루하다’고 한 것이다.”

原文 꼬리 흔들며 남산을 오른다네
事實 설봉雪峰 스님이 말하였다.
“남산에 한 마리 별비사鼈鼻虵가 있으니 그대들 모두는 오가면서 잘 살피도록 하라.”76)

原文 ‘삼라만상이’부터 ‘안팎이 아니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하늘에 있으면서 찬연燦然하여 우러러보아야 하는 것을 만상萬像이라 하고, 땅에 있으면서 우뚝하여 굽어보아야 하는 것을 삼라森羅라고 한다.
‘전傳’77)에서 ‘삼라와 만상은 하나의 법에 찍혀 나타난 것이다’78)라고 하였으니, 어찌 마음 밖에서 얻는 것이겠는가. 모든 중생들의 한 생각 마음 광명의 그림자 가운데 있을 뿐이다. 따라서 ‘삼라만상이 그림자 나타나는 가운데’라고 하였다.
‘한 알의 둥근 광명은 안팎이 아니다’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한 점의 광명은 겉도 없고 속도 없으며 신령스런 광명은 환하게 빛나 시방세계에 밝게 사무쳐서 안과 밖이 없다. 따라서 조肇 법사79)

006_0132_c_01L盡入其中無有窒礙淸淨含容
006_0132_c_02L無有邊際古德云打破鏡來
006_0132_c_03L與汝相見盡十方世界是一面
006_0132_c_04L卷二第二一張且向什麽處下
006_0132_c_05L若向這裏薦得靈光透漏
006_0132_c_06L12) [310] 覆處故云廓然瑩徹周沙界
006_0132_c_07L

006_0132_c_08L
擺尾上南山

006_0132_c_09L雪峰云南山有一條鼈鼻虵汝等
006_0132_c_10L諸人出入好看

006_0132_c_11L
萬像森羅至非內外

006_0132_c_12L琪注在天燦然仰而觀之謂之
006_0132_c_13L萬*像在地卓爾俯而察之謂之
006_0132_c_14L森羅傳曰森羅及萬*像一法之
006_0132_c_15L所印豈從外得耶13) [311] 在一切衆
006_0132_c_16L生一念心光影現之中故云萬*像
006_0132_c_17L森羅影現中也一顆圓光非內外
006_0132_c_18L14) [312] 光明無表無裏靈明
006_0132_c_19L15) [313] 瑩徹十方無有內外故肇
006_0132_c_20L「妨」作「方」{甲}▣作「豈」{甲}▣作「持」
006_0132_c_21L{甲}
「也」作「耶」{甲}「▼(辶+赤)」作「跡」{甲}次同
006_0132_c_22L▣▣作「吿比」{甲}
「識」作「幟」{甲}「槃」作
006_0132_c_23L「柈」{甲}
「佛」作「佛」{甲}「攝」作「接」{甲}
006_0132_c_24L「像」作「象」{甲}次同
▣作「蓋」{甲}「只」作
006_0132_c_25L「祇」{甲}
「點」作「点」{甲}「炟」作「烜」{甲}

006_0133_a_01L‘만물을 화합하여 자기 자신에게로 귀속시키는 이는 오직 성인뿐이다’80)라고 하였다.”

原文 털 하나면 끝나네
事實 협산夾山81) 화상이 말하였다.
“사자의 털 하나면 전신全身이 모두 이것이다.”82)

原文 ‘탁 트인 허공은’부터 ‘재앙과 허물을 초래하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탁 트인 허공(豁達空)은 서천西天의 외도들이 닦는 단멸공斷滅空이다. ‘인과를 없애버린다’는 것은 한결같이 공에 집착하여 인과를 제거해 없애는 것이다. 따라서 세간과 출세간과 인천人天의 모든 인과와 선악 등의 업은 털끝만큼도 착오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경’에서는 말하였다.
‘가령 백천 겁이 지난다 해도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으니, 인연이 만날 때 과보를 다시 자기가 받는다.’
또 외도들은 이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인과에 미혹한다. 단멸斷滅의 견해에 떨어지고 나면 초래하는 재앙과 허물이 말할 수 없으니, 비유하면 대해大海가 망망하고 아득하여 끝이 없는 것과 같다. 따라서 ‘망망하고 탕탕하게 재앙과 허물을 초래한다’고 하였다.”

原文 상갓집 개
事實 노나라 사람들이 “동가東家의 공구孔丘는 그 형상이 초라하기가 마치 상갓집 개와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상喪은 잃는다(失)는 뜻이다.

原文 ‘유를 버리고 공에 집착해도’부터 ‘불구덩이에 뛰어듦이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만약 유견有見을 버리고 무견無見에 집착한다면 그 병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고덕83)은 말하였다.
‘곧 마음을 응결시키고 생각을 거둬들이며 만사를 포섭해 공으로 귀결시키려 마음먹고는 눈도 깜빡거리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으며 눈을 감고 눈동자를 감춘 채 망념이 일어나는 것을 따라 곧바로 파괴해 없애고

006_0133_a_01L法師云會萬1) [314] 歸於自己者
006_0133_a_02L2) [315] 聖人乎

006_0133_a_03L
一毛畢

006_0133_a_04L來山和尙云一毛師子全身摠
006_0133_a_05L

006_0133_a_06L
豁達空至招殃禍

006_0133_a_07L琪注豁達空者乃西天外道所修
006_0133_a_08L斷滅空也撥因果者一向著空
006_0133_a_09L無因果也故知世出世間人天
006_0133_a_10L切因果善惡等業毫髮不差經云
006_0133_a_11L假使百千劫所作業不忘因緣會
006_0133_a_12L遇時果報還自受卷二第二二張
006_0133_a_13L且外道不知此法故迷因果也
006_0133_a_14L落斷滅之見所招殃3) [316] 不可言
006_0133_a_15L譬若大海漭漭蕩蕩無有邊
006_0133_a_16L故云漭漭蕩蕩招殃4) [317]

006_0133_a_17L
喪家狗

006_0133_a_18L魯人云東家之孔丘其狀離離
006_0133_a_19L如喪家之狗失也

006_0133_a_20L
弃有著空至而投火

006_0133_a_21L琪注若弃其有見而著無見
006_0133_a_22L其病亦然也故古德云便擬5) [318]
006_0133_a_23L心歛念 6) [319] 事歸空不瞬不動
006_0133_a_24L7) [320] 目藏睛隨有念起即便破

006_0133_b_01L미미한 상념이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억누른다. 이와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은 바로 아무것도 없다는 공에 떨어진 외도이며, 혼이 흩어진 죽은 사람이다.’84)
따라서 ‘유를 버리고 공에 집착해도 병이기는 마찬가지’라고 한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큰물에 빠지는 것을 피하려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따라서 ‘물에 빠지는 것 피하고자 불구덩이에 뛰어듦과 같다’고 하였다.”

原文 밤은 끝나지 않았는데
事實 『단경壇經』에 말하였다.
“오조五祖께서 밤이 삼경三更에 이르자 혜능慧能을 당堂 안으로 불러 곧바로 돈교頓敎와 의발衣鉢을 전하고는 ‘너는 제6대조가 되었으니 스스로 잘 호념하여 미혹한 사람을 널리 제도하여라. 의발을 신품信稟으로 삼아 대대로 계승한 법이니 곧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면 즉시 스스로 깨치리라.”85)
금산 원金山元 스님은 말하였다.

衣鉢纔傳慷慨行   의발을 전하자마자 크게 탄식하며 길 떠나니
渡江南去月三更   남쪽으로 강 건너는데 달은 삼경三更이로구나

原文 송곳 끝 날카로움
事實 고덕이 “송곳 끝이 날카로운 것만 보고 끌의 끝이 모난 것은 보지 못한다.”86)라고 하였다.

原文 ‘허망한 마음 버림에’부터 ‘교묘한 거짓 이루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만약 허망한 마음을 버리고 진여의 이치를 행하려고 한다면 이는 곧 취하고 버리는 마음으로 교묘하게 거짓을 행하는 것이 된다.
(전傳에서87)) ‘한쪽을 취하고 한쪽을 버리는 것은 그저 허망한 사려(妄慮)만 증가시키고, 자성에 집착하거나 자성을 도피하는 것은 진실한 근원(眞源)을 점점 더 잃어버리게 한다. 공空과 유有 모두를 잊어야 일미一味가 쌍으로 드러나니, 단절지斷絶地에 거처하는 것은 곧 번뇌의 뿌리이다’라고 한 것이다. 진실로 속이는 말이 아니다.
이 때문에 나산羅山88) 스님이 말하기를 ‘거친 음식은 쉽게 배부르지만 잘게 씹어야 굶주림을 피한다. 근본과 차이가 나는 것은 진실로 자신의 착오 때문이다’89)라고 하였다.

006_0133_b_01L細想纔生即便8)遏捺 [321] 如斯
006_0133_b_02L見解正是落空9)亡底 [322] 外道魂不
006_0133_b_03L散底死人故云弃有著空病亦然
006_0133_b_04L譬如有人避大水之溺而投
006_0133_b_05L火燧之中故云還如避溺而投火
006_0133_b_06L

006_0133_b_07L
夜未央

006_0133_b_08L壇經云五祖夜至三更喚慧能
006_0133_b_09L內便傳頓敎及衣汝爲第六代祖
006_0133_b_10L善自護念廣度迷人衣將爲信
006_0133_b_11L禀代代相承法即以心傳心當即
006_0133_b_12L自悟金山元云衣鉢纔傳慷慨行
006_0133_b_13L渡江南去月三更

006_0133_b_14L
錐頭利

006_0133_b_15L古德云只見錐頭利不見▼((医+殳)/金)頭方
006_0133_b_16L卷二第二三張

006_0133_b_17L
捨妄心至成巧僞

006_0133_b_18L琪注若捨虛妄之心欲取眞如之
006_0133_b_19L則取捨之心成巧僞之行也
006_0133_b_20L10) [323] 一邊捨一邊徒增妄慮執自
006_0133_b_21L性逃自性轉失眞源11) [324] 空有
006_0133_b_22L兩忘一味雙12) [325] 居斷絕地即煩
006_0133_b_23L惱根信不誣矣故羅山云麤飡
006_0133_b_24L易飽細嚼難飢根本差殊良由

006_0133_c_01L
반야를 배우는 사람은 여기에 이르러 반드시 자세하게 체득하고 연구해야만 한다.”

原文 목녀木女
事實 ≺보경삼매가寶鏡三昧歌≻90)에서 말하였다.

木女方歌      나무 여자가 노래 부르자
石人起舞      돌 사람 일어나 춤을 추네
非情識到      정식情識으로 이를 수 있는 것 아니니
寧容思慮      어찌 생각의 헤아림을 허용하리91)

原文 반은 멸하고 반은 생하며
事實 충 국사忠國師가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남방南方의 선지식은 어떻게 설법하느냐?”
스님이 말하였다.
“모든 선지식들이 ‘일체중생이 모두 각성覺性을 가지고 있어 몸 가운데 두루 퍼져 있으니 머리를 찌르면 머리가 알고 다리를 찌르면 다리가 안다. 그 때문에 정변지正遍知라 하는 것이니, 몸은 생멸이 있지만 마음은 생멸이 없다’고 합니다.”
충 국사가 말하였다.
“쯧쯧, 남방 선지식의 설법대로라면 반은 생生하고 반은 멸滅하며 반은 생하지도 멸하지도 않는구나. 나의 이곳에는 몸과 마음이 하나여서 몸 밖에 여타의 것은 없다.”

原文 나무에 올라가 연꽃을 찾는 것
事實 고덕古德이 “물을 두드리며 불을 찾고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찾는구나.”92)라고 하였다.

原文 ‘배우는 사람이 알지 못하고’부터 ‘아들을 삼는 것’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반야를 배우는 사람이 심지법문心地法門을 알지 못하고 유위有爲의 공행功行을 닦는 것은 모두 구경究竟이 아니다. 그것은 다 유위법에 속하는 것으로서 바로 생사의 언덕에 있는 것이다.
가령 능엄楞嚴의 열 가지 수선修禪과 모든 불요의不了義의 방편지위(權位)를 행하는 사람은

006_0133_c_01L自錯學般若之人到此切須子細
006_0133_c_02L體究

006_0133_c_03L
木女

006_0133_c_04L寶鏡三昧歌云木女方歌石人起
006_0133_c_05L非情識到寧容思慮

006_0133_c_06L
半滅半生

006_0133_c_07L忠國師問僧南方知識說法如何
006_0133_c_08L僧云知識皆云一切衆生皆有覺
006_0133_c_09L遍於身中挃頭頭知挃脚脚
006_0133_c_10L故名正遍知身有生滅心無
006_0133_c_11L生滅師云咄哉南方知識說法
006_0133_c_12L半生半滅半不生滅我此間
006_0133_c_13L心一如身外無餘

006_0133_c_14L
登木望芙蕖

006_0133_c_15L古德云敲水覔火緣木求魚

006_0133_c_16L
學人不了至將爲子

006_0133_c_17L琪注學般若之人不了心地法門
006_0133_c_18L而修有爲功行卷二第二四張
006_0133_c_19L非究竟盡屬有爲正在生死岸頭
006_0133_c_20L13) [326] 嚴十種修14) [327] 與諸不了義
006_0133_c_21L「物」作「法」{甲}「惟」作「爲」{甲}「咎」作
006_0133_c_22L「過」{甲}
「禍」作「過」{甲}「凝」作「疑」{甲}
006_0133_c_23L「攝」作「接」{甲}
「閉」作「閑」{甲}「遏捺」作
006_0133_c_24L「揭擦」{甲}
「亡底」無有{甲}「取」上有「傳云」
006_0133_c_25L{甲}
「有」作「由」{甲}「現」作「顯」{甲}「楞」
006_0133_c_26L作「棱」{甲}
「禪」作「仙」{甲}

006_0134_a_01L모두 생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진실로 취하고 버리는 거짓된 마음으로 무상보리無上菩提를 닦는다고 하는 것은 비유하면 마치 세상 사람이 도적을 아들로 오인하는 것과 같으니 친자식이 확실했으면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깊이 도둑을 오인해 아들을 삼는 것이 된다’고 한 것이다.”

原文 ‘법재를 덜고’부터 ‘심의식’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이미 도적을 아들로 잘못 알았으니, 법재法財와 공덕을 어떻게 보존할 수 있겠는가? 모두 다 잃고 만다. 따라서 ‘법재를 덜고 공덕을 소멸시킨다’고 하였다.
‘이 심의식 말미암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외부 경계를 상대하여 지각하는 것이 목석과 다르므로 심心이라 하였고, 마음으로 계산해서 헤아리는 것을 의意라 하고, 분명하게 분별해 아는 것을 식識이라 한다. 이 세 가지 법으로써 갖가지 행으로 천류하면서 갖가지 업을 짓는 것이 모두 이 세 가지를 말미암는 것이다.
‘전傳’에서 말하였다.
‘마음이 다르면 천차만별의 경계가 다투어 일어나고 마음이 평등하면 만법萬法이 편안하며, 마음이 오염되면 육도사생六道四生이 일어나고 마음이 공하면 일도一道가 청정하다.’
따라서 ‘이 심의식을 말미암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原文 하나는 매개 되네
事實 『한산시』에서 노래하였다.

我有六兄弟     나에게 여섯 형제가 있으니
就中一箇惡     그 가운데 한 놈이 나쁜 놈
打伊又不得     때리려고 해도 때릴 수도 없고
罵伊又不著     욕하려고 해도 욕할 수도 없어
處處無奈何     곳곳마다 어찌해 볼 수 없으니
貪財好婬殺     재물을 탐하고 음행과 살생을 좋아하네

原文 ‘이런 까닭에 선문에서는’부터 ‘지견의 힘’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앞에서 닦은 것은 모두 이익이 없는 것이니 고행苦行은 실로 진실한 것이 아니다. 오직 반야의 일법一法이라야 구경究竟이 된다.

006_0134_a_01L權位行人皆未能出離也良由以
006_0134_a_02L取捨虛僞之心而謂修證無上菩
006_0134_a_03L猶如世人認賊爲子欲其親
006_0134_a_04L無有是處故云*深成認賊將
006_0134_a_05L爲子也

006_0134_a_06L
損法財至心意識

006_0134_a_07L琪注旣認賊爲子法財功德
006_0134_a_08L何保任盡皆失去1) [328] 損法
006_0134_a_09L財滅功德也莫不由斯心意識者
006_0134_a_10L對境覺知異乎本石名之曰心
006_0134_a_11L2) [329] 心籌量名之曰意了了別知
006_0134_a_12L名之曰識也以此三法遷流種
006_0134_a_13L3) [330] 造作種4) [331] 皆由此也
006_0134_a_14L傳曰心異則千差竸起心平則萬
006_0134_a_15L法坦然心染則六道四生心空則
006_0134_a_16L一道淸淨故*曰莫不由斯心意識
006_0134_a_17L

006_0134_a_18L
一爲媒

006_0134_a_19L寒山詩云我有六兄弟就中一
006_0134_a_20L箇惡打伊又不得罵伊又不著
006_0134_a_21L處處無奈何貪財好婬殺

006_0134_a_22L
是以禪門至知見力

006_0134_a_23L琪注上來所修皆是無益苦行
006_0134_a_24L固非眞實也唯般若一法方爲究

006_0134_b_01L
『대반야경大般若經』에서 ‘매우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니, 세간 모든 법의 실상을 현시現示할 수 있다’93)고 하였는데, 출가한 사람이 여기에 대해서 마음을 극진히 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운문雲門 대사는 형제들을 경책하며 말하였다.
‘다들 짚신을 떨어뜨려 가며 행각하고 부모와 사장師長까지 버린 사람들이니 반드시 조그마한 깨달음의 안목이라도 얻어야만 한다. 만약 본색종장을 만나거든 사냥개처럼 손발을 물어뜯으며 목숨을 아끼지 말고 진흙에도 들어가고 물에도 들어가 겨뤄 보라. 물어뜯을 만하거든 눈썹을 치켜뜨고 발우와 바랑을 높이 걸어 두고서 10년이고 20년이고 철저하게 타파해야지 도업을 이루지 못할까 근심해선 안 된다.’94)
예로부터 성인 치고 이 문에서 마음을 쓰도록 소리 높여 권하지 않은 분은 없었다.
따라서 ‘이런 까닭에 선문에서는 마음을 완전히 깨달아’, ‘무생지견의 힘에 단박 들어간다’고 하였다.”

原文 ‘대장부여’부터 ‘금강의 불꽃’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세간의 선비는 강개한 뜻을 품고 막야鏌鎁의 칼을 잡고 충효의 마음으로 현명한 임금을 도와 천하에 위엄을 떨치니 그들을 대장부라고 한다. 지금 여기에서 말하는 대장부는 출세간의 큰 지혜를 갖춰 지혜의 보검을 잡고 반야의 칼날(鋒鋩)과 금강의 맹렬한 불꽃으로 번뇌의 그물을 타파해 생사의 경계를 벗어난다. 따라서 ‘대장부’라 하였다.
‘전傳’에서는 ‘비록 여인이나 어린아이라도 이 뜻이 있으면 대장부라고 부르고 8척尺의 당당한 사나이라도 이 뜻이 없으면 대장부라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금강은 쇠 중에서도 가장 강하기 때문에 금강이라 한 것이고,

006_0134_b_01L大般若經云甚深般若波羅蜜
006_0134_b_02L是諸佛母能示世間諸法實相
006_0134_b_03L出家之士卷二第二五張得不盡
006_0134_b_04L心於此是以雲門大師警策兄弟
006_0134_b_05L5) [332] 一等是6) [333] 破草鞋行脚𢱍却
006_0134_b_06L父母師長直須7) [334] 些子眼睛始
006_0134_b_07L若遇本色咬猪狗手脚不惜性
006_0134_b_08L入泥入水相爲有可咬嚼
006_0134_b_09L上眉毛高掛鉢囊8) [335] 十年二十
006_0134_b_10L打取徹去9) [336] 不成辦從上
006_0134_b_11L諸聖無不10) [337] 勸於此箇門中 用心故云是以禪門了却心頓入
006_0134_b_12L無生知見力也

006_0134_b_13L
大丈夫至金剛燄

006_0134_b_14L琪注世間之士有慷慨之志11) [338]
006_0134_b_15L鏌鎁之刄以忠孝之心佐賛明君
006_0134_b_16L威武天下謂之丈夫今言大丈
006_0134_b_17L夫者具出世之大智秉智慧之
006_0134_b_18L以般若爲鋒鋩12) [339] 金剛爲猛
006_0134_b_19L破煩惱網出生死境界故云
006_0134_b_20L大丈夫也傳曰雖女人孺子有此
006_0134_b_21L志者亦名大丈夫雖八尺巍巍之
006_0134_b_22L無此志者不名大丈夫也
006_0134_b_23L言金剛者金中最剛故曰金剛

006_0134_c_01L지극히 견고하고 지극히 예리하기 때문에 반야에 비유한 것이다. 견고하기 때문에 만물이 이것을 꺾을 수 없고, 예리하기 때문에 만물을 꺾을 수 있다. 오직 제석帝釋만이 소유하고 있는데 복이 박한 사람은 볼 수 없다. 그 쓰임새가 마음만 먹으면 모두 공하게 만드는데, 산을 생각하면 산이 무너지고 바다를 생각하면 바다가 말라 버리니 그 공력은 불가사의하다. 이 때문에 반야에 비유한 것이다.”

原文 ‘꺾을 뿐만 아니라’부터 ‘천마의 간담’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단但’은 오직(獨)이라는 말과 같다. 오직 서천에 있는 육사외도六師外道의 마음만 꺾고 굴복시킨 것이 아니라 일찍이 천마의 간담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보성경寶星經』95)에서 말하였다.
‘한 마왕이 있었는데 마군의 무리에서도 우두머리였다. 평소에는 그가 손으로 땅을 누르면 대천세계가 모두 요동하였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실 때, 모든 마군 무리를 거느리고 부처님 앞에서 손으로 땅을 쳐 수미산까지 해害를 가하려고 하였다. 세존께서는 즉시 자심삼매慈心三昧에 들어가셨다. 이때 마왕은 손은 치켜들었지만 땅을 볼 수도 없었는데 하물며 땅을 칠 수 있었겠는가. 이때 마왕은 간담이 떨어져 놀라고 두려워하며 달아났다.’96)
이 때문에 ‘일찍이 천마의 간담을 떨어뜨렸다’고 한 것이다.”

原文 동이 이고 철판을 배에 두른 자

006_0134_c_01L極堅極利喩般若焉堅故萬物
006_0134_c_02L不能摧利故13) [340] 摧萬物唯帝
006_0134_c_03L釋有之福薄者難見其爲用也
006_0134_c_04L欲擬皆空擬山即山崩擬海即
006_0134_c_05L海竭其功力不可思議故喩般
006_0134_c_06L若也

006_0134_c_07L
非但能摧至天魔膽卷二第二六張

006_0134_c_08L琪注但猶獨也非獨摧伏西竺六
006_0134_c_09L師外道之心早曾落却天魔膽也
006_0134_c_10L寶星經云有一魔王於衆魔中
006_0134_c_11L而爲上首即於平日以手14) [341] 15) [342]
006_0134_c_12L大千世界悉皆搖動佛成道時
006_0134_c_13L領諸魔衆欲於佛前以手拍地
006_0134_c_14L率須彌山惱害世16) [343] 即入慈心
006_0134_c_15L三昧是時魔王方乃擧手尙不見
006_0134_c_16L何況摩觸是時魔王17) [344] 膽驚
006_0134_c_17L懼而走故云早曾落却天魔膽也

006_0134_c_18L
戴瓫鍱腹

006_0134_c_19L「曰」作「云」{甲}次同「次」作「以」{甲}「種」
006_0134_c_20L下有「諸」{甲}
「種」下有「之」{甲}「云」作「曰」
006_0134_c_21L{甲}
「踏」作「蹈」{甲}「著」作「者」又註曰者
006_0134_c_22L疑著{甲}
▣作「一」{甲}「愁」作「然」{甲}
006_0134_c_23L「激」作「擊」{甲}
「秉」作「乘」{甲}「以」作「中」
006_0134_c_24L{甲}
「能」無有{甲}「按」作「案」{甲}「地」
006_0134_c_25L下有「三千」{甲}
「尊」下有「世尊」{甲}「喪」
006_0134_c_26L作「心」{甲}

006_0135_a_01L
事實 『부법장전付法藏傳』에서 말하였다.
“우바국다優婆毱多는 당시 니건자(尼乾)였고 이름은 살차薩遮였는데, 지혜가 깊고 미묘하며 논의論議에 따라올 자가 없었다. 크게 교만한 마음을 일으켜 제 마음대로 천하를 활보하였는데, 구리판을 배에 두르고 활활 타오르는 불을 가득 담은 동이를 하나 머리에 이고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의 지혜가 가득 차고 넘쳐 밖으로 샐까 염려스럽다. 세간이 혼탁하고 어두워서 보지를 못하는구나. 이 광명으로 어두운 궁전의 눈 먼 중생들을 비추리라.’”97)

原文 ‘영취산에 묵묵히 앉아’부터 ‘스스로 돌아갔다네’까지
事實 외도가 부처님께 질문하였다.
“말이 있는 것(有言)도 묻지 않고 말이 없는 것(無言)도 묻지 않겠습니다.”
세존께서 묵묵히 앉아 계시자 외도가 찬탄하여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대자대비로 저의 미혹의 구름을 걷고 저를 깨달아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외도가 떠난 후에 아난이 물었다.
“외도가 무엇을 증득하였기에 깨달아 들어간다고 말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간의 훌륭한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아도 달리는 것과 같다.”

原文 ‘법의 우레 진동함이여’부터 ‘감로를 뿌리시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반야는 한 가지 법인데 부처님께서 여러 가지 명칭으로 설하셨으니, 혹은 지혜의 검(慧劍)이라 하고 혹은 법의 우레(法雷)라 하고, 혹은 법의 북(法鼓)이라 하고 혹은 자비의 구름(慈雲)이라 하고 혹은 감로甘露라 하였다. 이것은 한 가지 법에 그 공용功用을 따라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의심의 그물을 찢어 버릴 수 있으며 지극히 견고하고 예리하기 때문에 지혜의 검이라 하고, 만물을 놀라게 하고 그 기틀을 뒤흔들어 선근善根의 싹을 증장시키기 때문에 법의 우레라 하고, 인천人天을 모아 놓고 호령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법의 북이라 하고, 모든 중생을 뒤덮어 모두가 청량함을 얻게 하기 때문에 자비의 구름이라 하고,

006_0135_a_01L付法藏傳云優婆鞠多時爲尼乾
006_0135_a_02L名薩遮智慧淵妙論議絶倫
006_0135_a_03L生貢高擅步天下銅鍱葉纏腹
006_0135_a_04L首戴一瓮滿盛大火而作是言
006_0135_a_05L智盈滿恐出於外世間昏暗
006_0135_a_06L所覩見欲以光明照破陰宮
006_0135_a_07L冥衆生

006_0135_a_08L
靈山據坐至自迴去

006_0135_a_09L外道問佛不問有言不問無言
006_0135_a_10L世尊據坐外道歎云世尊大慈大
006_0135_a_11L開我迷雲令我得入外道去
006_0135_a_12L阿難問云外道有何所證而
006_0135_a_13L言得入佛言如世良馬見鞭影
006_0135_a_14L而行

006_0135_a_15L
震法雷至灑甘露

006_0135_a_16L琪注般若是一法佛說種種名
006_0135_a_17L或謂之慧劒卷二第二七張或謂
006_0135_a_18L之法雷或謂之法皷或謂之慈雲
006_0135_a_19L或謂之甘露即是一法隨其功用
006_0135_a_20L而得名也能破疑網極堅利故
006_0135_a_21L謂之慧劒也駭動物機增長善
006_0135_a_22L1) [345] 謂之法雷也聚集人天
006_0135_a_23L能號令故謂之法皷也2) [346]
006_0135_a_24L群生皆得淸凉故謂之慈雲也

006_0135_b_01L뜨거운 번뇌를 구제해 타는 갈증을 촉촉이 적셔 주기 때문에 감로甘露라 하는데, 모두가 반야의 한 법일 뿐이다.”

原文 구해九垓
事實 『문선文選』에서는 “표표하게 구해에서 노닌다.”라고 하였고, 『광아廣雅』에서는 “구천九天의 끝을 구은九垠이라 하고 구천의 밖을 구해九垓라 한다.”라고 하였다. 『자설字說』에서는 “천자가 경작하는 밭을 구해라 한다.”라고 하였다.

原文 ‘용상이 차고 밟으매’부터 ‘모두 깨어나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용상龍象이 차고 밟는 곳은 실로 노새나 나귀가 밟을 땅이 아니다. 삼승三乘은 첫째, 보살승, 둘째, 성문승, 셋째, 연각승이다. 오성五性은 첫째, 선성善性, 둘째, 악성惡性, 셋째, 정성定性, 넷째, 부정성不定性, 다섯째, 천제성闡提性이다.
‘삼승과 오성을 깨우는 것은 그만두고라도 세 가지 병이 든 사람이 홀연히 찾아오면 제접提接할 수 있겠는가? 눈먼 사람은 건추楗槌를 잡고 불자拂子를 세워도 보지 못하며, 귀머거리는 언어의 삼매를 펼쳐도 듣지 못하며, 벙어리는 말하도록 시켜도 말하지 못하는데 또 어떻게 제접하겠는가? 만약 이런 사람을 제접할 수 없다면 불법은 영험이 없는 것이다.’98)
옛 사람이 비록 이런 말씀을 하셨지만 당시의 근기가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어쩌겠는가. 일찍이 어떤 스님이 운문雲門 스님에게 여기에 대한 자세한 법문을 청하자, 스님께서 말하였다.
‘너는 예배하도록 하여라.’
그 스님이 예배하고 일어서는데 운문 스님이 주장자로 찌르려 하자 그 스님이 뒤로 물러났다.
운문 스님이 말하였다.
‘너는 맹인이 아니구나.’
다시 그 스님을 가까이 오라고 불러 그 스님이 다가오자 말하였다.
‘너는 귀머거리가 아니구나.’
곧바로 이어 말하였다.
‘알겠느냐?’
‘모르겠습니다 ’
스님이 말하였다.
‘너는 벙어리도 아니구나.’
그 스님이 홀연히 이 말끝에 깨달아 그 말씀99)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006_0135_b_01L能濟熱惱沃焦渴故謂之甘露也
006_0135_b_02L皆般若一法3) [347]

006_0135_b_03L
九垓

006_0135_b_04L文選云飄飄戱九垓廣雅云
006_0135_b_05L天之際曰九垠九天之外曰九垓
006_0135_b_06L字說云天子之田曰九垓

006_0135_b_07L
龍象蹴踏至皆醒悟

006_0135_b_08L琪注龍象蹴*踏之所固非驢騾
006_0135_b_09L所踐之地也三乘者一菩薩
006_0135_b_10L聲聞三緣覺乘也五性者一善性
006_0135_b_11L二惡性三定性四不定性
006_0135_b_12L闡提性也三乘五性*醒悟
006_0135_b_13L4) [348] 忽遇三種病人來還接得否
006_0135_b_14L患盲者拈槌竪拂他又不見
006_0135_b_15L聾者語言三昧他又不聞患瘂
006_0135_b_16L敎伊說又說不得且作麽生
006_0135_b_17L若接此人不得佛法無靈驗
006_0135_b_18L昔人雖有此語爭奈時機不薦
006_0135_b_19L有僧請益雲門5) [349] 汝禮拜著
006_0135_b_20L僧禮拜起師以6) [350] 7) [351] 僧退後
006_0135_b_21L汝不是患8) [352] 復喚僧近前來
006_0135_b_22L僧近前云汝不是患聾乃云會麽
006_0135_b_23L卷二第二八張 僧云不會云汝不
006_0135_b_24L是患瘂其僧忽於言下有省9) [353]

006_0135_c_01L어찌 삼승과 오성에 그치겠는가. 맹인과 귀머거리와 벙어리도 모두 깨닫게 하니, 이는 곧 온 대지의 사람들을 다 부처가 되게 하는 것이다. 알겠느냐?
비록 이와 같긴 하지만 눈 밝은 납승이라면 또 반드시 자세하고 상세하게 살펴야 하리라.”

原文 ‘설산의 비니肥膩’부터 ‘내가 항상 받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서천축의 설산雪山에 비니肥膩라는 풀이 있는데 정결하며 향기롭고 아름답다. 이 풀을 먹은 백우白牛에게서 나오는 젖은 모두 제호醍醐의 뛰어난 맛으로서 이 세간의 비린내 나고 잡된 피가 섞인 청결하지 않은 우유와는 다르다.
설산은 일진一眞의 오묘한 경계를 비유한 것이고, 향초香草는 팔정도八正道를 원만히 닦는 것을 비유한 것이며, 백우白牛는 이치를 관조하는 참된 지혜를 비유한 것이고, 제호는 일승一乘의 묘법妙法을 비유한 것이다. 이것으로써 보살은 점차漸次를 따르지 않고 수행한다는 것을 밝혔다. 대승의 근성은 초발심으로부터 곧바로 정각을 이룬다.
‘내가 항상 받으니’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반야를 배우는 사람은 생각 생각에 반야와 상응한다. 그 때문에 다음에 나오는 문장에서 법이 모두 중중무진重重無盡한 사사무애事事無礙의 경계에 들어감을 거론하였다.”

原文 왕손에게 이르렀느니
事實 『전등록』에서 말하였다.
“석가모니불은 현겁賢劫의 제4존第四尊으로서 종성種姓은 찰리刹利이고 아버지는 정반왕淨飯王이며, 이름은 승선 천인勝善天人 또는 호명 대사護明大士라 한다.”100)

006_0135_c_01L這箇說話何止三乘五性盲聾瘖
006_0135_c_02L悉皆*醒悟直是須敎盡大地
006_0135_c_03L普請作佛去還委悉麽10)
006_0135_c_04L [354] 如此若是明眼衲僧也須子細
006_0135_c_05L詳辨

006_0135_c_06L
雪山肥膩至我常納

006_0135_c_07L琪注西竺雪山有草名曰肥膩
006_0135_c_08L潔淨香美白牛食之所出皆成醍
006_0135_c_09L醐上味非此間腥羶雜血之乳其
006_0135_c_10L不潔也雪山喩一眞妙境香草喩
006_0135_c_11L圓修八正道牛喩照理眞智醍醐
006_0135_c_12L喩一乘妙法以明菩薩不從漸次
006_0135_c_13L而修也大乘根性從初發心便
006_0135_c_14L成正覺所言我常納者即學般若
006_0135_c_15L之士念念與般若相應也故下文
006_0135_c_16L擧法皆入重重無盡事事無礙境
006_0135_c_17L界也

006_0135_c_18L
到王孫

006_0135_c_19L傳燈錄云釋迦牟尼佛賢劫第四
006_0135_c_20L姓刹利父淨飯王名曰勝善
006_0135_c_21L「芽」作「業」{甲}「蔭」作「陰」{甲}「爾」下有
006_0135_c_22L「也」{甲}
「置」作「致」{甲}「云」作「曰」{甲}
006_0135_c_23L「柱」作「拄」{甲}
「挃」下有割註曰渉票反撞也
006_0135_c_24L{甲}
「盲」作「音」{甲}「薦」上有「若」{甲}
006_0135_c_25L「然雖」作「雖然」{甲}

006_0136_a_01L
또 말하였다.
“제28조 보리달마는 남천축국南天竺國 향지왕香至王의 둘째 아들101)로서 종성은 찰제리刹帝利이고, 본명은 보리다라菩提多羅이다.……”102)

原文 한산寒山이 손뼉 치며 풍간을 비웃네
事實 『전등록』에서 말하였다.
“천태 풍간 선사天台豊干禪師는 …… 후에 천태산으로 돌아가 시멸示滅하였다. 이보다 앞서 여구 공閭丘公이 단구丹丘 지방에 목사牧使로 가게 되자 스님이 말하였다.
‘그곳에 당도하면 문수와 보현에게 기별을 전해 주십시오.’
공公이 말하였다.
‘그 두 보살은 어디에 계십니까?’
스님이 말하였다.
‘국청사國淸寺에서 부엌일을 하고 그릇을 씻는 한산寒山과 습득拾得이 바로 그들입니다.’
공은 스님에게 예배하고 이에 천태산으로 찾아가게 되었다.
한산자寒山子는 용모가 깡마르고 초췌하며 입은 베옷은 다 떨어졌는데, 자작나무 껍질로 모자를 만들어 쓰고 나막신을 끌면서 때때로 국청사로 습득을 찾아와 여러 스님들이 먹다 남은 채소와 찌꺼기를 가져다 먹곤 했다. 후에 여구 공이 산에 들어가서 방문하자, 한산이 또 여구 공의 손을 잡고 웃으면서 ‘풍간은 수다쟁이입니다’라고 하였다.”103)

原文 ‘한 성품이 원만하게 통함이여’부터 ‘일체법을’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한 성품(一性)은 일진一眞의 성품이고 한 법(一法)은 일심一心의 법이다.
‘한 성품이 일체의 성품에 원만하게 통한다’는 것은 한 성품이 법계의 성품과 원만하게 통한다는 것이고, ‘한 법이 일체법을 두루 포함한다’는 것은 일심一心의 법이 다함이 없는 법계를 두루 포함한다는 것이다.
수壽 선사104)가 말하였다.
‘근본은 지말支末을 일으키고 지말은 근본을 나타내어 체體와 용用이 함께 일어나고, 진眞은 속俗을 성립시키고 속은 진을 성립시켜서 범부와 성인이 서로를 비추며, 이것(此)은 저것(彼)을 드러내고 저것은 이것을 드러내서 주인과 동반자가 함께 참여하고,

006_0136_a_01L天人亦名護明大士又云第二十
006_0136_a_02L八祖菩提達磨者南天竺國香至
006_0136_a_03L王第二子也姓刹帝利本名菩提
006_0136_a_04L多羅云云

006_0136_a_05L
寒山撫掌笑豊干

006_0136_a_06L傳燈錄云天台豊干禪師云云
006_0136_a_07L迴天台示滅卷二第二九張初閭
006_0136_a_08L丘公出牧丹丘師曰到佐記謁文
006_0136_a_09L殊普賢公曰此二菩薩何在師曰
006_0136_a_10L國淸寺執爨洗器者寒山拾得是
006_0136_a_11L公拜師乃行天台寒山子者
006_0136_a_12L容貌枯悴布衣零落以樺皮爲冠
006_0136_a_13L曳木屣時來國淸寺就拾得取衆
006_0136_a_14L僧殘食菜滓食之後閭丘公入山
006_0136_a_15L訪之寒山復執閭丘手笑曰豊干
006_0136_a_16L饒舌

006_0136_a_17L
一性圓通至一切法

006_0136_a_18L琪注一性即一眞之性也一法即
006_0136_a_19L心之法也一性圓通一切性者
006_0136_a_20L即一性圓通法界性也一法遍含
006_0136_a_21L一切法者即一心之法遍含無盡
006_0136_a_22L1) [355] 壽禪師云本生末而末
006_0136_a_23L表本體用互興眞成俗而俗立眞
006_0136_a_24L凡聖交映此顯彼而彼顯此主伴

006_0136_b_01L중생은 부처가 되고 부처는 중생을 제도하여 인과 과가 서로 사무친다. 객관인 경계는 자성이 없으므로 다른 것(他)이 자체(自)가 되고, 주관인 마음은 자성이 없으므로 자체가 다른 것이 되며, 이理는 성취할 수 없으므로 하나가 곧 전체이고, 사事는 성취할 수 없으므로 전체가 곧 하나이며, 상相은 비록 헛되지만 항상 진실과 한 몸이고, 성性은 비록 진실하지만 항상 만 가지 연에 있다. 비록 환하게 나타나지만 망정으로는 구하기 어렵고, 초연하게 머물지만 방위를 따지지 않는 대용大用이 일어나니, 종횡의 허깨비 경계가 한 성품에서 진眞과 융합한다.’105)
따라서 80권 『화엄대경華嚴大經』의 말씀이 옛날에만 있었고 지금은 없는 것이 아니다.
‘전傳’에서는 말하였다.
‘39품의 승전勝典은 처음과 끝이 교대로 나열되고, 10만 송頌의 묘언妙言은 전후가 서로서로 응하며, 십처十處 십회十會는 중중무진한 제석의 보망과 같고, 십찰十刹 십진十塵은 받아들여지는 거울 속 형상과 같으니, 하나의 문을 들면 모든 문이 단박에 나타나고, 하나의 품品을 담론하면 모든 품이 함께 나타난다. 도수道樹(보리수)에서 성도하자마자 구천九天이 함께 찾아오고 보광普光의 한 집회가 십처에 모두 오르는 것이니, 새날과 옛날이 차이가 없고 앞뒤는 일념一念일 뿐이다.’106)
이 때문에 말산 니末山尼107)는 이전에 대경大經을 들었지만 후에 참학하여 깨달아 들어가고서야 지금 현재가 화엄법계華嚴法界 가운데 있음을 비로소 믿게 된 것이다. 그의 게송이 있다.

五蘊山頭古佛堂   오온산五蘊山 꼭대기의 고불당古佛堂에
毗盧晝夜放毫光   비로불이 주야로 백호광白豪光을 뿜으니
若能於此非同異   여기에서 같고 다름이 없어지면
即是華嚴遍十方   이것이 곧 시방에 두루 미친 화엄법계라네

따라서 ‘한 성품이 일체의 성품에 원만하게 통함이여’, ‘한 법이 일체법을 두루 포함하니’라고 말한 것이다.”

原文 겨자에 수미산 들어감에
事實 수壽 선사가 말하였다.
“바닷물이 모공毛孔에 들어간다는 것은 바닷물의 진성眞性을 알면,

006_0136_b_01L齊叅生成佛而佛度生因果交徹
006_0136_b_02L境無自性而佗成自心無自性而
006_0136_b_03L自成他理不成就而一即多
006_0136_b_04L不成就而多即一相雖虛而恒2) [356]
006_0136_b_05L一體性雖實而常在萬緣雖顯露
006_0136_b_06L難以情求3) [357] 超然而無方大用
006_0136_b_07L縱橫幻境在一性而融眞是以八
006_0136_b_08L十卷華嚴大經所說非昔有而今
006_0136_b_09L無也傳曰三十九品之勝典終始
006_0136_b_10L交羅一十萬頌之妙言前後叅應
006_0136_b_11L十處十會如帝網之重重十刹十
006_0136_b_12L卷二第三○張如鏡4) [358] 之渉入
006_0136_b_13L一門則諸門頓顯5) [359] [26] 品則諸
006_0136_b_14L品齊彰道樹始成九天同會
006_0136_b_15L光一集十處6) [360] 新舊無差
006_0136_b_16L後一念故末山尼先聽大經後
006_0136_b_17L叅有悟入方信即今現在華嚴
006_0136_b_18L法界之中有頌云五蘊山頭古佛
006_0136_b_19L毗晝夜放毫光若能於此
006_0136_b_20L非同異即是華嚴遍十方故云
006_0136_b_21L一性圓通一切性一法7) [361] 含一切
006_0136_b_22L法也

006_0136_b_23L
芥納須彌

006_0136_b_24L壽禪師云海水入毛孔者識得海

006_0136_c_01L곧 그것이 모공의 진성이기 때문이다. 겨자가 수미산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모든 중생의 무명심無明心이 곧 불심佛心이니, 이것을 수미산이 겨자 속에 들어가는 것이라 한다.”108)

原文 ‘하나의 달이 두루 나타나니’부터 ‘하나의 달이 포섭하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하나의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난다’는 것은 비유하면 마치 맑은 하늘에 있는 하나의 달이 강江·하河·못(池)·소沼·창해滄海와 계곡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다 나타나는 것과 같다.
‘모든 물의 달을 하나의 달이 포섭한다’는 것을 말해 보자. 모든 물에 나타난 것은 오직 하늘에 있는 하나의 달뿐임을 말한 것이다.
『화엄경』에는 하나의 달(一月)과 세 개의 배(三船)에 대한 비유가 있다.
‘경經’109)에서 말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머물러 있는 배가 달의 광채를 나누어 가지는 것과 같아서 배가 동쪽으로 가면 하나의 달이 동쪽으로 가고, 배가 서쪽으로 가면 하나의 달이 서쪽으로 가고, 배가 남쪽으로 가면 하나의 달이 남쪽으로 가고, 배가 북쪽으로 가면 하나의 달이 북쪽으로 가는데 항상 머물러 있는 배에서 보는 달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와 같이 사유四維와 시방十方에서 모두 달을 본다.’110)
이 때문에 말하기를 ‘천 개의 그릇을 나란히 놓으면 천 개의 달이 같지 않고, 한 줄기 맑은 강에는 하나의 달이 홀로 비친다’111)고 한 것이다.
또 깨끗한 물·더러운 물·맑은 물·탁한 물과 달고 쓰고 떫고 시고 담담한 물 등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이 그 가운데 일시에 두루 나타난다.
‘경’에서 ‘내가 성도成道했을 때 일체중생을 보니 모두 성도하였다’고 하고, ‘전傳’에서는 ‘모든 부처님은 청량월淸凉月이라, 항상 필경공畢竟空에서 노닐고 있으니,

006_0136_c_01L水眞性即是毛孔眞性故芥納須
006_0136_c_02L彌者一切衆生無明心即是佛心

006_0136_c_03L是名須彌入芥子

006_0136_c_04L
一月普現至一月攝

006_0136_c_05L琪注一月普現一切水者如靑霄
006_0136_c_06L一月普現江河池沼滄海溪潭等
006_0136_c_07L凡有水處悉皆8) [362] 一切水月
006_0136_c_08L一月攝者衆水所現唯天上一月
006_0136_c_09L華嚴一月三舟譬喩經云譬如
006_0136_c_10L停舟9) [363] 月彩舟從東去一月
006_0136_c_11L往東10) [364] 從西去一月往西舟從
006_0136_c_12L南去一月往南舟從北去一月
006_0136_c_13L往北常住之舟見月不動
006_0136_c_14L是四維十方盡皆見月所以云
006_0136_c_15L並安千器千月不同一道澄江
006_0136_c_16L一月孤影卷二第三一張乃至淨
006_0136_c_17L11)▣▣ [365] 水淸水濁水甘甜苦澁醎淡
006_0136_c_18L等水如是於中12) [366] 時普現經云
006_0136_c_19L我成道時見一切衆生盡皆成
006_0136_c_20L傳曰諸佛 [27] 淸凉月常遊畢竟
006_0136_c_21L「界」無有{甲}「眞」作「冥」{甲}「任」作「住」
006_0136_c_22L{甲}
「像」作「象」{甲}「九」作「一」{甲}「諸」
006_0136_c_23L作「齊」{甲}
「遍」作「徧」{甲}「現」下有「月」
006_0136_c_24L{甲}
「於」無有{甲}「舟」無有{甲}▣▣作
006_0136_c_25L「水穢」{甲}
▣作「一」{甲}

006_0137_a_01L중생의 심수心水가 맑으면, 보리菩提의 그림자가 그 가운데 비친다네’112)라고 하였으니 진실하다, 이 말씀이여.”

原文 정정亭亭
事實 『문선文選』에서 “정정은 희미하게 밝은 모습이다.”라고 하였다.

原文 맑은 물결의 길 꿰뚫지 못하여
事實 어떤 스님이 운문 스님에게 물었다.
“부처님의 참된 법신은 마치 허공과 같고 중생에게 감응하여 나타내는 모습은 물속의 달그림자와 같다는데, 그렇습니까?”
운문 스님이 말하였다.
“맑은 물에는 뚫고 들어갈 길이 없느니라.”
스님이 말하였다.
“화상께서는 어디에서 알았습니까?”
운문 스님이 말하였다.
“어디에서 오느냐고 다시 물어라.”
스님이 말했다.
“문득 그와 같을 때는 어떻습니까?”
운문 스님이 말하였다.
“관문과 산길이 첩첩이니라.”

原文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부터 ‘여래와 합하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중생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부처님이 생각 생각마다 진여를 증득하고, 제불의 마음속에 있는 중생이 마음 마음마다 부처가 된다. 따라서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 나의 성품으로 들어 있으니’, ‘나의 성품이 다시 여래와 합한다’고 한 것이다.
진실로 모든 부처님은 법신을 직접 증득하였고 중생은 법신을 본래 갖추고 있다. 형계荊溪113) 스님은 ‘중생은 이치를 갖추었고 제불은 일마다 이루었는데 완성하는 것과 갖추고 있는 성품이 모두 같다’114)고 하였다. 따라서 ‘나의 성품이 다시 여래와 합한다’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산시』에서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으니,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常聞釋迦佛     항상 들으니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親受然燈記     연등불의 수기를 직접 받았다 하나
然燈與釋迦     연등이라 석가모니라 한 것은
祗論前後智     다만 지혜의 전후를 논한 것뿐이라
前後體非殊     전후의 체體는 다르지 않고
異中無有異     서로 다른 가운데 다름이 없으니
一佛一切佛     일 불一佛이 곧 일체불一切佛이요
心是如來地     마음이 바로 여래지如來地라네”

原文 귀 뚫은 호승

006_0137_a_01L衆生心水淨菩提影現中
006_0137_a_02L斯言也

006_0137_a_03L
亭亭

006_0137_a_04L文選云亭亭微明貌也

006_0137_a_05L
未透淸波

006_0137_a_06L僧問雲門佛眞法身猶若虛空
006_0137_a_07L應物現形如水中月是否師云淸
006_0137_a_08L波無透路僧云和尙從何得師云
006_0137_a_09L再問復何來僧云便伊麽去時如
006_0137_a_10L師云重疊關山路

006_0137_a_11L
諸佛法身至如來合

006_0137_a_12L琪注衆生心內諸佛念念證眞
006_0137_a_13L諸佛心內衆生心心作佛故云
006_0137_a_14L諸佛法身入我性我性同共如來
006_0137_a_15L合也良由諸佛親證法1) [367] 衆生
006_0137_a_16L本具法身也荊溪云衆生理具
006_0137_a_17L諸佛2) [368] 成之與具莫不性等
006_0137_a_18L故云我性同共如來3) [369] 故寒
006_0137_a_19L山云4) [370] 聞釋迦佛5) [371] 然燈記
006_0137_a_20L然燈與釋迦祗論前後智前後
006_0137_a_21L體非殊異中無有異一佛一切佛
006_0137_a_22L心是如來地即其謂也卷二第三
006_0137_a_23L二張

006_0137_a_24L
穿耳胡僧

006_0137_b_01L
事實 달마達磨를 말한다. 그런데 귀를 뚫는 것은 부처님의 제도制度에 맞지 않는다. 아마도 인도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것일 것이다.

原文 ‘하나의 지위에 모두 갖추니’부터 ‘행업도 아니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앞에 나오는 문장에서 ‘한 성품이 일체의 성품에 원만하게 통한다’고 한 것은 걸림 없는 성품(無礙之性)을 말한 것이고, ‘한 법이 일체법을 두루 포함한다’고 한 것은 걸림 없는 법(無礙之法)을 말한 것이며, ‘하나의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난다’고 한 것은 걸림 없는 비유(無礙之喩)를 말한 것이고, 지금 여기에서 ‘하나의 지위에 모든 지위를 갖추고 있다’고 한 것은 걸림 없는 공덕(無礙功德)을 말한 것이다.
‘지地’를 설명해 보자. 지는 능생能生의 의미이니, 즉 초지初地에서 십지十地의 공덕을 모두 갖춘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지위에 모든 지위를 갖춘다’고 한 것이다.
‘색도 아니고 심도 아니며 행업도 아니다’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하나의 지위에서 십지의 공덕을 모두 갖추고 나면, 그 공덕이 불가사의하여 색色·심心·행업行業으로는 측량해서 헤아릴 수가 없다. 색이 아니라는 것은 막아서 장애하는(窒礙) 색이 아니라는 것이고, 심이 아니라는 것은 지각해서 아는(覺知) 심이 아니라는 것이고, 행이 아니라는 것은 천류遷流하고 조작造作하는 행이 아니라는 것이고, 업이 아니라는 것은 지어진 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는 법성을 나타내기 위해 실정實情을 드러내어 말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다음 문장에서 미묘한 작용(妙用)을 밝혔다.”

原文 ‘반 처사’부터 ‘나귀에서 떨어지네’까지
事實 『반랑시潘閬詩』에서 노래하였다.

長愛三峰揷大虛   태허로 솟은 삼봉三峰 늘 사랑스러워
迴頭吟望倒騎驢   고개 돌려 바라보다 나귀에서 거꾸러졌네
傍人大笑從他笑   옆 사람 큰 웃음에 따라 웃지만
終擬移家向此居   그래도 드는 생각, 집을 옮겨 여기서 살까

原文 ‘손가락 튕기는 사이에 원만히 성취하니’부터 ‘3기겁’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한 번 손가락을 튕기는 사이에 팔만 법문을 성취하고

006_0137_b_01L謂達磨也然穿耳非佛制之稱
006_0137_b_02L表梵人之相也

006_0137_b_03L
一地具足至非行業

006_0137_b_04L琪注上文6) [372] 一性圓通一切性
006_0137_b_05L言無礙之性也一法遍含一切法
006_0137_b_06L言無礙之法也一月普現一切水
006_0137_b_07L言無礙之喩也今言一地具足一
006_0137_b_08L切地言無礙之功德也所言地者
006_0137_b_09L地以能生爲義即初地具足十地
006_0137_b_10L功德故云一地具足一切地也
006_0137_b_11L非色非心非行業者旣一地具足
006_0137_b_12L十地功德其功不可思議則色心
006_0137_b_13L行業不可測度也非色者非窒礙
006_0137_b_14L之色也非心者非覺知之心也
006_0137_b_15L非行者非遷流造作之行也
006_0137_b_16L業者非所7) [373] 之業也今爲8) [374]
006_0137_b_17L法性所以拈情故下文以明妙
006_0137_b_18L用也

006_0137_b_19L
潘處士至倒騎驢

006_0137_b_20L潘閬詩云長愛三峰揷大虛迴頭
006_0137_b_21L吟望倒騎驢傍人大笑從他笑
006_0137_b_22L擬移家向此居

006_0137_b_23L
彈指圓成至三祗劫

006_0137_b_24L琪注一彈指頃成就八萬法門

006_0137_c_01L한 찰나에 삼아승기겁의 죄를 소멸시킨다. 한 생각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면 팔만 가지 장애의 문이 열리는데, 지금 무생無生의 이치에 깨달아 들어가고 보니, 8만 4천의 번뇌가 전환되어 8만 4천의 청정해탈법문淸淨解脫法門이 되므로 곧바로 삼대아승기겁三大阿僧祇劫을 뛰어넘는다. 이것이 수행의 공력功力이다.
따라서 『능엄경楞嚴經』에서 ‘저의 억겁億劫 동안 전도된 생각을 녹여 주시니, 아승기겁 거치지 않고 법신을 얻었습니다’115라고 한 것이니, 깊이 믿을 만하다 하겠다.
‘3기겁’이라고115) 한 것은 삼아승기겁이다. 고석가古釋迦여래로부터 시기尸弃여래까지가 1겁이고, 시기여래부터 연등然燈여래까지가 2겁이고, 연등여래부터 비바시毗婆尸여래까지가 3기겁이다. 따라서 3기겁이라 한 것이다.
이 일은 일단 접어두고, 그저 저 선월禪月116) 스님 같은 분은 이렇게 말하였다.

禪客相逢祗彈指   선객禪客들이 서로 만나면 손가락만 튕기는데
此心能有幾人知   이 핵심을 아는 사람 몇이나 될까117)

만약 낙처落處를 알지 못한다면 누가 감히 선객이라 칭할 수 있으리오.”

原文 ‘일체의 수구’부터 ‘어찌 교섭하리’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일체의 명언名言과 법상法相, 즉 보리菩提니, 열반涅槃이니, 진여眞如니, 해탈解脫이니,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느니, 범부도 아니고 성인도 아니라느니 하는 말들과 법수에 따른 법문(頭數法門)이 다함이 없지만 실제로는 구경이 아니다. 그러므로 ‘일체의 수구數句118)와 비수구非數句119)여’라고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약산藥山120) 스님은 처음 석두石頭121) 스님을 참방했을 때 곧바로 물었던 것이다.

006_0137_c_01L一刹那間能滅三祗劫罪也一念
006_0137_c_02L嗔心起八萬障門開今旣悟入无
006_0137_c_03L生之理八萬四千煩惱轉成八萬
006_0137_c_04L四千淸淨解脫法門卷二第三三張
006_0137_c_05L即超三大阿僧祗劫此修行功力
006_0137_c_06L故楞嚴經云消我億劫㒹倒
006_0137_c_07L不歷僧祗獲法身深可信矣
006_0137_c_08L所言三祗刧9) [375] 即三阿僧祗劫
006_0137_c_09L自古釋迦至尸弃如來爲一劫
006_0137_c_10L尸弃至然燈如來爲10) [376] 然燈
006_0137_c_11L至毗婆尸如來爲11) [377] 故云三
006_0137_c_12L祗刧也此事且12) [378] 祗如禪月
006_0137_c_13L禪客相逢祗彈指此心能有
006_0137_c_14L幾人知如或未知落處阿誰敢
006_0137_c_15L稱禪客

006_0137_c_16L
一切數句至何交渉

006_0137_c_17L琪注一切名言法相菩提涅13) [379]
006_0137_c_18L眞如解脫非有非無非凡非聖
006_0137_c_19L頭數法門無有窮盡實非究竟
006_0137_c_20L故云一切數句非數句也14) [380] 藥山
006_0137_c_21L「身」下有「也」{甲}「事」無有{甲}「合」作
006_0137_c_22L「令」{甲}
「常」作「甞」{甲}「受」作「授」{甲}
006_0137_c_23L「自」作「曰」{甲}
「造」作「作」{甲}「現」作「顯」
006_0137_c_24L{甲}
「者」無有{甲}「二」作「一」{甲}「三」作
006_0137_c_25L「一」{甲}
「置」作「致」{甲}「槃」作「柈」{甲}
006_0137_c_26L「故」無有{甲}

006_0138_a_01L
‘삼승三乘 십이분교十二分敎는 저도 거칠게나마 연구하고 궁구했습니다. 일찍이 들으니 남방에서는 곧장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서 성품을 보아 부처가 되게 한다고 하기에 특별히 찾아와 예배드립니다. 삼가 바라오니 화상和尙께서는 자비를 열어 주십시오.’
석두 스님이 말했다.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이렇게 하지 않아도 안 된다. 이렇게 하나 이렇게 하지 않으나 모두 안 되니, 만약 이 인연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대가 가시나무 숲을 벗어나 납승衲僧의 안목을 갖추었다고 인정해 주겠다.’
따라서 ‘나의 신령스러운 깨달음과 어찌 교섭하리’라고 한 것이다.”

原文 명주의 포대 화상
事實 명주 태화현泰花縣에 있었던 포대 화상은 씨족氏族이 상세하지가 않다. 항상 지팡이에 포대 하나를 매달고서 몸에 필요한 온갖 도구를 모두 자루에 담고는 시장과 취락에 들어가 물건을 보이면서 구걸하였다. 어떤 때는 마른 생선포를 집어 들고 “이것은 도솔타천兜率陀天의 것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때는 마른 똥 막대기를 집어 들고 “이것은 미륵내원彌勒內院의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彌勒眞彌勒     미륵, 참 미륵이여
分身千百億     천백억으로 몸을 나누는구나
時時示時人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데
時人自不識     사람들이 스스로 알아보지 못하네

모두 『전등본록傳燈本錄』에 나온다.122)

原文 ‘비방할 수 없음이여’부터 ‘한정이 없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비방과 칭찬에 동요하지 않는 것을 말해 보자. 오직 견성한 사람이라야 해탈할 수 있다. 깨닫지 못한 사람은 모든 순경順境에서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 곧바로 마음에 환희가 일어나고, 모든 역경逆境에서 비방하고 모욕하는 말을 들으면 곧바로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는데, 이것은 모두 언어의 본성이 공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을 통달한 사람은

006_0138_a_01L初叅石頭便問三乘十二分敎
006_0138_a_02L甲粗亦硏窮甞聞南方直指人心
006_0138_a_03L見性成佛特來禮拜伏望和尙
006_0138_a_04L慈悲開示師云恁麽也不得
006_0138_a_05L恁麽也不得恁麽不恁麽摠不得
006_0138_a_06L若薦得這箇因緣許你出荊棘林
006_0138_a_07L具衲僧眼故云與吾靈覺何交渉
006_0138_a_08L

006_0138_a_09L
明州布帒

006_0138_a_10L明州泰 [28] 花縣布帒和尙者未詳族
006_0138_a_11L常以杖荷一布帒凡供身之具
006_0138_a_12L盡貯囊中入鄽肆聚落卷二第三四
006_0138_a_13L
見物即乞有時拈起乾魚片
006_0138_a_14L這箇是兜率陁天底又拈起乾
006_0138_a_15L屎橛云這箇是彌勒內院底
006_0138_a_16L偈言彌勒眞彌勒分身千百億
006_0138_a_17L時示時人時人自不識具見傳燈
006_0138_a_18L本錄

006_0138_a_19L
不可毁至勿涯岸

006_0138_a_20L琪注毁譽不動者唯見性之人
006_0138_a_21L方能解脫也未了1) [381] 於一切
006_0138_a_22L順境聞讃譽之言即心生歡喜
006_0138_a_23L於一切逆境聞毁辱之言即心生
006_0138_a_24L忿怒皆不了語言性空也達法之

006_0138_b_01L비방하고 칭찬하는 말이 모두 실체를 얻을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아 법체法體와 상응하므로 비유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한정이 없다. 따라서 ‘비방할 수도 없음이여’, ‘칭찬할 수도 없음이여’, ‘체가 허공과 같아 한정이 없다’고 한 것이다.”

原文 천병과 마후
事實 『불장경佛藏經』에서 말하였다.
“『본행경本行經』을 조사해 보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금강좌金剛座에서 대광명大光明을 놓아 마궁魔宮을 비추자 마왕은 광명을 보고 몸의 털이 모두 곤두서며 공포를 느끼고 불안해하였다. 또 공중에서 ‘석가모니께서 성도成道하여 서원하기를 너희 권속을 제도하여 모두 없어지게 하겠다고 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마왕은 이 소리를 듣고 더욱더 가슴이 답답하고 걱정되어 먼저 세 딸을 파견해 세존을 유혹하려 했다. 세 딸은 각각 요염한 자태를 드러내 부처님의 마음을 동요시키려 했지만, 부처님께서 신력神力으로 그 세 딸을 변화시켜 세 노파로 만들자, 머리는 쑥대처럼 되고 얼굴이 변해 그 추함이 볼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또 백만의 바다 신 등을 불러 혹은 산에 있는 바위를 머리에 이게 하고, 얼굴을 찢어 모양을 변화시키게 하며, 혹은 우박을 내리고 구름을 일으키게 하며, 용을 삼키고 코끼리를 탄 채 돌을 던져 산이 무너지게 하고, 또 공중에 우뚝 머물게도 하였다.
마왕은 칼을 잡고 직접 세존을 베려고도 하였지만, 손으로 칼을 들어 올리자마자 칼은 조각조각 끊어졌고 마왕은 땅에 거꾸러져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소생하였다.
세존께서는 자비롭게 게송을 설하셨다.

我經無量劫     나는 한량없는 겁을 지나면서
修成金剛身     수행으로 금강신金剛身이 되었으니
縱魔滿大千     대천세계에 가득 차는 마군이라 해도
不能動一毫     털끝 하나 요동시킬 수 없느니라

마왕은 부처님의 몸이 보통 몸과 같지 않음을 알고는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라고 하며 그저 찬탄할 뿐이었다.”

原文 선길善吉
事實 『조정사원』에서는 말하였다.
“선길은 바로 수보리須菩提이다.

006_0138_b_01L了毁譽之言2) [382] 不可得與法
006_0138_b_02L體相應猶如虛空勿有涯岸
006_0138_b_03L不可毁不可讃體若虛空勿涯
006_0138_b_04L岸也

006_0138_b_05L
天兵魔后

006_0138_b_06L佛藏經云按本行經於金剛座上
006_0138_b_07L放大光明照耀魔宮魔王覩光明
006_0138_b_08L身毛皆竪恐怖不安又聞空中聲
006_0138_b_09L釋迦成道誓度眷屬令一切
006_0138_b_10L空渴魔王聞聲更轉悶絕先遣
006_0138_b_11L三女媚惑世尊各呈妭艶欲動
006_0138_b_12L佛心佛以神力化彼三女成三
006_0138_b_13L老母髮蓬顏變醜不可觀更召
006_0138_b_14L百萬海神等或擎戴山石裂面變
006_0138_b_15L或降雹興雲呑龍騎象拋石
006_0138_b_16L摧山空中屹然便住魔王執劒
006_0138_b_17L親斬世尊卷二第三五張手纔擧
006_0138_b_18L劒時劒寸寸斷魔王倒地良久
006_0138_b_19L方蘇世尊慈悲乃說偈言我經
006_0138_b_20L無量劫修成金剛身縱魔滿大千
006_0138_b_21L不能動一毫魔知身不如唯發歎
006_0138_b_22L希有世尊

006_0138_b_23L
善吉

006_0138_b_24L祖庭云善吉乃須菩提也

006_0138_c_01L그가 탄생할 때 상서로운 빛이 방 안에 가득하였고, 관상을 보는 사람이 점치기를 ‘선하고 길하다’고 했으므로 선현善現이라 하고, 또 선길이라 했다.”123)

原文 교시가 쓸데없이 하늘 꽃을 흩뿌리네
事實 교시憍尸는 제석帝釋의 성姓이다.
수보리가 바위에서 연좌宴坐하고 있는데 제석이 꽃을 뿌리며 찬탄하였다.
수보리가 말하였다.
“꽃을 뿌리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제석이 말하였다.
“저는 범천梵天입니다. 존자께서 반야를 훌륭하게 설하시는 것을 보았기에 찬탄하는 것입니다.”
수보리가 말하였다.
“나는 반야에 대해 한 글자도 설한 적 없습니다.”
제석이 말하였다.
“존자께서는 설한 것이 없고(無說) 저는 들은 것이 없습니다(無聞). 설한 것도 없고 들은 것도 없는 이것이 진실로 반야를 설하는 것입니다.”

原文 십성과 삼현
事實 십성은 십지十地의 성인이고, 삼현은 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迴向이다.

原文 ‘바로 이곳을 떠나지 않고’부터 ‘보지 못한다는 걸’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부처님의 몸은 법계에 충만하여 모든 중생의 목전에 두루 나타난다’124)고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이곳을 떠나지 않고 항상 맑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신령스러운 깨달음의 성품은 12시 가운데 견문각지見聞覺知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견문각지를 떠나 그 밖에서 따로 깨달음의 성품을 찾는다면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사祖師께서는 ‘마음으로 마음을 찾으니 어찌 큰 착각이 아니랴’125)라고 하셨다.
감히 모든 사람에게 묻노니, 어디가 바로 이곳(當處)인가? 만약 여기에서 간파할 수 있다면

006_0138_c_01L生之時祥光滿室相者占之曰
006_0138_c_02L惟善惟吉故云善現又云善吉
006_0138_c_03L

006_0138_c_04L
憍尸謾把天花散

006_0138_c_05L憍尸帝釋姓也須菩提巖中宴坐
006_0138_c_06L帝釋雨花讃歎須菩提云雨花者
006_0138_c_07L是誰帝釋云我是梵天見尊者
006_0138_c_08L善說般若所以讃歎須菩提云
006_0138_c_09L我於般若未曾說一字帝釋云
006_0138_c_10L尊者無說我乃無聞無說無聞
006_0138_c_11L是眞說般若

006_0138_c_12L
十聖三賢

006_0138_c_13L十聖者十地聖人三賢者十住
006_0138_c_14L十行十迴向也

006_0138_c_15L
不離當處至不可見

006_0138_c_16L琪注佛身充滿於法界普現一切
006_0138_c_17L群生前即是不離當處常湛然也
006_0138_c_18L謂此靈覺之性不離十二時中見
006_0138_c_19L聞覺知若離見聞覺知之外別求
006_0138_c_20L覺性 3) [383] 無有是處祖師云將心
006_0138_c_21L覓心豈非大錯敢問諸人阿那
006_0138_c_22L箇是當處若向這裏覷得破4) [384]
006_0138_c_23L「之」無有{甲}「皆」無有{甲}「即」無有{甲}
006_0138_c_24L
「去」無有{甲}

006_0139_a_01L시방의 제불과 함께 수용受用하면서 조금도 차이가 없으리라.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모두 집안의 보배를 파묻어 버리는 짓이다. 자기의 신령스러움을 저버리고 문자(數墨)를 따라 행하면서 자신을 기만하며 추구하는 것이다.
고덕126)이 말하기를 ‘비유컨대 소를 타고 소를 찾는 것과 같다’고 했으니,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찾으면 곧 그대가 보지 못한다는 걸 안다’고 하였다.”

原文 ‘취할 수 없음이여’부터 ‘이렇게 얻었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신령스러운 광명은 통달하여 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으니, 제불이 깨달아도 일찍이 얻은 것이 아니고 중생이 미혹해도 일찍이 잃은 것이 아니다.
‘전傳’에서는 말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허공이 두려워서 도망가는 경우에, 비록 도망간다고는 하지만 걸음걸음이 허공을 떠나지 못하고 거기에서 허공을 찾으려 해도 끝내 찾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따라서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고 한 것이다.
‘얻을 수 없는 가운데에서 이렇게 얻었으니’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이 종지宗旨는 문聞·사思·수修에서 몸소 궁구하여 스스로 얻어야 하는 것이다.
‘경經’127)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옛날 집에 있을 때 어떤 일을 하였느냐?≻
사문이 답하였다.
≺거문고를 연주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거문고 줄이 느슨하면 어떠하더냐?≻
사문이 대답했다.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거문고 줄이 너무 팽팽하면 어떠하더냐?≻
사문이 대답했다.
≺그 소리가 끊어집니다.≻
≺느슨하고 팽팽한 것이 중도를 얻으면 어떠하더냐?≻
사문이 대답했다.
≺맑은 소리가 두루 미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말씀하셨다.
≺도를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이니, 마음을 적절하게 조절하면 도를 얻을 수 있느니라.≻’
이 때문에 ‘얻을 수 없는 가운데에서 이렇게 얻었으니’라고 한 것이다. 눈 밝은 납승이라면 잘못해서는 안 된다.”

原文 백주의 날강도
事實 임제臨濟128) 스님이 시중示衆하여 말하였다.
“여러분 모두의 붉은 고깃덩어리에

006_0139_a_01L卷二第三六張與十方諸佛同共
006_0139_a_02L受用等無有異如或不然盡是
006_0139_a_03L埋沒家寶辜負己靈隨行數墨
006_0139_a_04L謾自推求古德云譬如騎牛討牛
006_0139_a_05L無有是處故云覓即知君不可見
006_0139_a_06L1) [385]

006_0139_a_07L
取不得至祗麽得

006_0139_a_08L琪注靈光洞達無所不遍諸佛
006_0139_a_09L悟之而不曾得衆生迷之而未曾
006_0139_a_10L傳曰譬如有人怖空而走雖則
006_0139_a_11L而走且步步不離於空於彼求
006_0139_a_12L空了不可得故云取不得捨不得
006_0139_a_13L不可得中2) [386] 麽得者3) [387] 4) [388]
006_0139_a_14L宗旨當於聞思修體究而5) [389] 得之
006_0139_a_15L經云佛告沙門汝處于家昔爲
006_0139_a_16L何事對曰亦6) [390] 7)▣▣▣▣ [391] 絃緩
006_0139_a_17L如何對曰不鳴矣絃急如何
006_0139_a_18L8)▣▣▣ [392] 9) [393] 急緩得中如何
006_0139_a_19L曰淸音普矣佛告沙門 10) [394] 道亦
006_0139_a_20L心若調11) [395] 道可得矣故曰
006_0139_a_21L可得中12) [396] 麽得也若是明眼衲僧
006_0139_a_22L應不錯13) [397]

006_0139_a_23L
白拈賊

006_0139_a_24L臨濟示衆云汝等諸人赤肉圑上

006_0139_b_01L한 사람의 무위진인無位眞人이 있어서 항상 여러분 모두의 면문面門으로 출입하고 있다. 아직 확실히 밝히지 못한 사람은 살펴보고 살펴보라.”
이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무위진인입니까?”
바로 선상禪床을 내려와 쏜살같이 달려들더니 확 밀치고서 말하였다.
“무위진인이라니, 그 무슨 마른 똥 막대기냐?”
설봉 스님이 힐문하여 말하였다.129)
“임제는 완전 백주의 날강도 같다.”

原文 추자鶖子
事實 사리불舍利弗은 중국말로 추로자鶖鷺子라고 한다. 어머니의 눈이 추로와 같았기 때문에 이렇게 호칭하게 되었다.

原文 옷자락 가득
事實 유마힐維摩詰의 방에 한 천녀天女가 있었는데, 모든 천인天人들이 설법을 듣는 것을 보고는 문득 몸을 나타내어 즉시 하늘 꽃(天華)을 모든 보살과 큰 제자들 위에 뿌렸다. 꽃이 보살에게 닿자 모두 떨어졌는데 큰 제자들에게 닿은 꽃은 바로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모든 제자들은 신력神力으로 꽃을 떼어 내려 했지만 떼어 낼 수 없었다. 이때 천녀가 사리불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꽃을 떼어 내려 하십니까?”
사리불이 답하였다.
“이 꽃은 여법如法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떼어 내려 합니다.”
천녀가 말하였다.
“이 꽃이 여법하지 않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이 꽃은 분별分別이 없는데 인자仁者께서 스스로 분별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原文 침묵할 때 설법하고 설법할 때 침묵함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침묵할 때 설법한다는 것은 침묵할 때 항상 법을 설한다는 것이다.
어떤 스님이 투자投子130) 스님에게 ‘어떤 것이 십신十身131)을 조어調御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투자 스님은 선상禪床에서 내려와 우뚝 섰다.132)
자, 말해 보라. 무엇을 설하였느냐?

006_0139_b_01L有一14)▣▣ [398] 人常從汝等諸人
006_0139_b_02L面門出入未證據者15)▣▣▣ [29]
006_0139_b_03L僧云如何是無位眞人際下禪床
006_0139_b_04L16)▣▣▣▣▣▣▣▣ [399] [30] [31] 無位眞人是什麽
006_0139_b_05L乾屎橛雪峰問云卷二第三七張
006_0139_b_06L臨濟大似白拈賊

006_0139_b_07L
鶖子

006_0139_b_08L舍利弗此云鶖鷺子母眼如鶖鷺
006_0139_b_09L故稱名焉

006_0139_b_10L
徧衣裓

006_0139_b_11L維摩詰室有一天女見諸天人
006_0139_b_12L聞所說法便現其身即以天
006_0139_b_13L散諸菩薩大弟子上花至菩薩
006_0139_b_14L即皆墮落至大弟子便著不墮
006_0139_b_15L一切弟子神力去花不能令去
006_0139_b_16L爾時天女問舍利弗何故去花
006_0139_b_17L答曰此花不如法是以去之
006_0139_b_18L女曰勿謂此花爲不如法所以
006_0139_b_19L者何是花無所分別仁者自生
006_0139_b_20L分別

006_0139_b_21L
默時說說時默

006_0139_b_22L琪注默時說者即是默時常說也
006_0139_b_23L僧問投子如何是十身調御投子
006_0139_b_24L下禪床立且道說箇什麽是知

006_0139_c_01L이것으로 침묵할 때도 항상 설법하고 설법할 때에도 항상 침묵함을 알겠다. 예를 들어 세존께서 설법한 모든 경의 첫머리에 모두 미묘한 종지(妙旨)가 있는데 아는 이가 드물다.
가령 『금강경金剛經』에서는 말하였다.
‘이때 세존께서는 식사 때에 옷을 입고 발우를 지니고서 사위대성舍衛大城에 들어가 걸식하셨다. 그 성에서 차례로 걸식한 뒤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 공양을 마치고는 의발을 거두고, 발을 씻고 나서 법좌를 펴고 앉으셨다.
이때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공경스럽게 합장하며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훌륭하게 호념護念하시고 모든 보살들에게 훌륭하게 부촉咐囑하십니다.≻’133)
또 『원각경圓覺經』에서는 말하였다.
‘언젠가 바가바婆伽婆께서 신통대광명장삼매정수神通大光明藏三昧正受에 들어가시자 모든 여래께서 빛으로 장엄하여 머물고 계셨으니, 이는 모든 중생의 청정한 각지覺地로서 몸과 마음이 적멸하고 평등한 본제本際였다. 시방에 원만하게 불이不二를 수순하시고는 둘이 아닌 경계(不二境)에서 모든 정토를 나타내셨다.’134)

006_0139_c_01L默時常說說時常默也17) [400] 世尊
006_0139_c_02L說法一切經首皆有妙旨人𥤱
006_0139_c_03L知之如金剛經云爾時世尊食時
006_0139_c_04L着衣持鉢入舍衛大城乞食18)
006_0139_c_05L▣▣▣ [401] 次第乞已還至本處
006_0139_c_06L食訖收衣鉢19)▣▣ [402] 座而坐
006_0139_c_07L時長老須菩提在大衆中即從座
006_0139_c_08L偏袒右肩右膝着地合掌恭
006_0139_c_09L而白佛言卷二第三八張20)
006_0139_c_10L▣▣ [403] 如來善護念諸菩薩善付
006_0139_c_11L囑諸菩薩又圓覺經云一時婆伽
006_0139_c_12L入於神通大光明藏三昧正受
006_0139_c_13L一切如來光嚴住持是諸衆生
006_0139_c_14L淸淨覺21) [404] 身心寂滅平等本
006_0139_c_15L圓滿十方不二隨順22) [405]
006_0139_c_16L「也」無有{甲}「祇」作「只」{甲}▣作「此」
006_0139_c_17L{甲}
「之」無有{甲}「自」無有{甲}「當」作
006_0139_c_18L「常」{甲}
▣▣▣▣作「彈琴佛言」{甲}▣▣
006_0139_c_19L▣作「其聲絕」{甲}
「矣」無有{甲}▣作「學」
006_0139_c_20L{甲}
「適」作「通」{甲}▣作「只」{甲}「擧」下
006_0139_c_21L有「也」{甲}
▣▣ ▣高麗大藏經影印本作「無
006_0139_c_22L至」{編}
▣▣▣高麗大藏經影印本作「看看
006_0139_c_23L彈」{編}
▣▣▣▣上二字高麗大藏經影印本作
006_0139_c_24L「驀肯」ㆍ下二字字形未詳{編}
▣作「如」{甲}
006_0139_c_25L
▣▣▣▣作「於其城中」{甲}▣▣ ▣作「足
006_0139_c_26L已敷」{甲}
▣▣▣作「希有世」{甲}「地」作
006_0139_c_27L「知」{甲}
「於」上有「乃至」{甲}

006_0140_a_01L
또한 『능엄경楞嚴經』에서는 말하였다.
‘즉시 여래께서 좌구座具를 펴고 편안히 앉아 모든 회중會衆들에게 심오함을 선양하시자 법좌에 모인 청정한 대중들은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었으며, 가릉선음迦陵仙音이 시방세계에 두루 울려 퍼졌다.’135)
따라서 ‘침묵할 때에도 항상 설법한다’고 하였다.
‘설법할 때에도 침묵한다’는 것을 말해 보자. 일대장교一大藏敎에서 부처님의 금구金口로 선양하신 것은 일찍이 한 글자도 설한 것이 아니다.
‘경經’에서는 ‘처음 성도成道한 밤으로부터 마지막 발제하沷提河에 이르기까지, 이 둘 사이에 일찍이 한 글자도 설하지 않았다’136)고 하였다. 자, 말해 보라. 필경 이것이 설한 것이 있느냐, 없느냐?
이 때문에 천의天衣 스님은 ‘만약 설한 것이 있다고 하면 여래를 비방하는 것이고, 만약 담론한 것이 없다고 하면 사견邪見에 떨어진다’고 하신 것이다. 만약 여기에서 알아차릴 수 있다면 종풍宗風을 선창宣唱하고 조사의 강령을 이끌어 낸다고 할 수 있겠다.”

原文 큰 베풂의 문을 여니 옹색함이 없어라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세간에 출현해 법을 설하여 널리 일체중생을 성불케 하셨으니, 큰 시주가 되어 유정有情을 제도 해탈하게 한 것이다. 따라서 ‘큰 베풂의 문을 열었다’고 하였다. 나아가 서천축西天竺의 모든 조사께서도 각기 법을 설하여 중생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셨으며, 중국 땅(唐土)의 모든 조사와 천하의 노숙老宿에 이르기까지 공교한 방편을 시설하여 여러 가지 법문을 베푸셨다.
그런 까닭에 설봉 스님의 공 굴림(雪峯輥毬),137) 석공石鞏 스님의 화살을 당김(石鞏架箭),138) 천황 스님의 호병(天皇餬餅),139) 국사의 물그릇(國師水椀),140) 운문 스님의 삼구(雲門三句),141) 동산 스님의 오위(洞山五位),142) 영운 스님의 복숭아꽃을 봄(靈雲見桃花),143) 법안 스님의 소리와 빛깔을 꿰뚫음(法眼透聲色),144) 수산 스님의 신부(首山新婦),145) 도오 스님의 신을 즐겁게 함(道吾樂神),146) 위산 스님의 수고우(潙山水牯),147) 분양 스님의 사자(汾陽師子),148) 백장 스님의 자리를 걷음(百丈捲席),149) 구지 스님의 손가락 하나(俱胝一指)150) 이것들이 다 모든 선지식들께서 크게 베풂의 문을 연 것이다.

006_0140_a_01L二境現諸淨土如楞嚴經云
006_0140_a_02L時如來敷座宴安爲諸會中
006_0140_a_03L揚深奧法筵淸衆得未曾有
006_0140_a_04L陵仙音徧十方界1) [406] 默時常說
006_0140_a_05L說時默者一大藏敎金口
006_0140_a_06L所宣未曾道著一字經云
006_0140_a_07L從成道夜終至2)▼(氵+叐+丶) [407] 提河於是二
006_0140_a_08L3) [408] 未曾說一字且道畢竟是
006_0140_a_09L有說無說耶所以天衣云若言有
006_0140_a_10L說謗如來若謂不談邪見在
006_0140_a_11L向這裏覷得破方可稱唱宗風
006_0140_a_12L綱祖令也

006_0140_a_13L
大施門開無擁塞

006_0140_a_14L琪注諸佛出世說法普令一切衆
006_0140_a_15L生成佛爲大施主度脫有情
006_0140_a_16L大施門開也乃至西竺4) [409]
006_0140_a_17L各各說法利樂有情5) [410] 至唐土
006_0140_a_18L諸祖天下老宿巧便施6) [411] 種種
006_0140_a_19L法門所以雪峰輥毬石鞏架箭
006_0140_a_20L天皇餬餅國師水椀雲門三句
006_0140_a_21L洞山五位靈雲見桃花法眼透聲
006_0140_a_22L首山新婦7) [412] 樂神潙山水
006_0140_a_23L汾陽師子百丈捲席俱胝一
006_0140_a_24L卷二第三九張皆諸善知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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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151)이 ‘시방세계가 모두 해탈문解脫門인데 손을 잡고 끌어도 들어가질 않는다’고 하였으니, 무슨 옹색함이 있겠는가. 따라서 ‘큰 베풂의 문을 여니 옹색함이 없다’고 하였다.”

原文 걸어가며 말을 타고
事實 부 대사傅大士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空手把鋤頭     빈손으로 호미를 잡고
步行騎水牛     걸어가며 물소를 탄다
人從橋上過     사람이 다리를 지나는데
橋流水不流     다리는 흐르고 물은 흐르지 않네152)

原文 ‘누가 내게 물으면’부터 ‘반야의 힘’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어떤 종지宗旨를 이해하였냐고 물으면 마하반야의 힘(摩訶般若力)이라고 대답해 주겠다. 마하摩訶는 범어인데 중국말로는 크다(大)·많다(多)·뛰어나다(勝)는 뜻이니, 즉 많은 뜻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므로 번역하지 않았다. 범어 반야는 중국말로 지혜智慧인데 선을 일으키는 것(生善)이므로 번역하지 않았다. ‘마하반야摩訶般若’라고 한 것을 믿고 이해하면 지위가 모든 조사와 같아지고, 받아 지니면 그 복이 인간과 천상을 덮는다.
따라서 ‘전傳’에서는 말하였다.
‘반야는 선악의 길에 안내자이고, 미혹하고 어두운 방의 밝은 횃불이며, 생사해生死海의 지혜로운 노이고, 번뇌라는 병의 훌륭한 의사며, 삿된 산을 깨트리는 큰 바람이고, 마군을 대적하는 용맹한 장수며, 어두운 길을 비추는 밝은 해이고, 혼미한 의식을 일깨우는 빠른 우레며, 나쁜 허물을 결단하는 금비金篦이고, 갈애渴愛를 없애 주는 감로甘露이며, 의심의 그물을 절단하는 지혜의 칼이고, 외롭고 궁핍한 이에게 공급해 주는 보배 구슬이다. 만약 반야가 밝지 못하다면 만행萬行이 헛된 시설일 뿐이다.’
따라서 ‘마하반야의 힘’이라고 말한 것이다.”

原文 사삼謝三은 본래 어부

006_0140_b_01L施門開也古德云盡十方世界
006_0140_b_02L8)▣▣▣ [413] 脫門把手拽不入有何
006_0140_b_03L9) [414] 塞耶故云大施門開無*擁塞
006_0140_b_04L

006_0140_b_05L
歩行騎馬

006_0140_b_06L傳大士頌云空手把鋤頭步行
006_0140_b_07L騎水牛人從橋上過橋流水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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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140_b_09L
有人問我至般若力

006_0140_b_10L琪注若或有人問我解何宗旨
006_0140_b_11L道摩訶般若力也10) [415] 此云大
006_0140_b_12L多勝即多含不翻也梵語般若
006_0140_b_13L此云智慧即生善不翻也言摩
006_0140_b_14L訶般若者11) [416] 解則位齊諸祖
006_0140_b_15L持則福蓋人天故傳12) [417] 故知般若
006_0140_b_16L是善惡徑之導師迷暗室之明炬
006_0140_b_17L生死海之智13) [418] 煩惱病之良醫
006_0140_b_18L破邪山之大風敵魔14) [419] 之猛將
006_0140_b_19L照幽途之赫日15) [420] 昏識之迅雷
006_0140_b_20L16) [421] ▼(二/口)之金箆17)▼(氵+叐+丶) [422] 渴愛之甘露
006_0140_b_21L截疑網之慧劒給孤乏之寶珠
006_0140_b_22L般若不明萬行虛設故云摩訶般
006_0140_b_23L若力也

006_0140_b_24L
謝三本是釣魚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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事實 『전등록』에서 말하였다.
“현사 종일玄沙宗一 대사는 법명이 사비師備이고, 복주福州 민현閩縣 사람이며, 성은 사謝씨이다. 어려서 낚시질을 좋아하여 조그만 배를 남대강南臺江에 띄우고 여러 고기 잡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냈다. 당나라 함통咸通 연간 초에 나이 서른이 되었을 때 홀연히 진세塵世를 벗어나기를 흠모하여 이에 곧바로 낚싯배를 버리고 부용 영훈芙蓉靈訓 선사에게 귀의하여 삭발하였다.……”153)
또 현사玄沙 화상이 바로 사씨 집안의 셋째 아들이라 하였다.154)

原文 ‘혹은 옳다 혹은 그르다 해’부터 ‘하늘도 측량 못하며’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반야의 힘이 현전現前하고 나면 대비심으로 저자에 들어가 손을 뻗어 중생을 제접하고 군생을 이롭게 하는데, 종횡무진으로 응용하며 갖가지로 베푸는 것이 모두 불사가 된다. 비유하면 마치 기바耆婆가 풀을 캐면 진실로 손으로 집어 올리는 족족 모두 묘약인 것과 같다.155)
따라서 ‘경’에서는 말하였다.
‘득념得念과 실념失念이 해탈 아님이 없고, 법을 이루는 것(成法)과 법을 타파하는 것(破法)을 모두 열반이라 하며, 지혜와 어리석음이 모두 반야이고, 보살과 외도가 성취하는 법이 모두 보리菩提이고, 무명無明과 진여眞如가 다른 경계가 아니며, 계戒·정定·혜慧와 음婬·노怒·치癡가 모두 청정한 행이다.’156)

006_0140_c_01L傳燈錄云玄沙宗一大師法名師
006_0140_c_02L福州閩縣人也姓謝氏幼好
006_0140_c_03L垂釣泛小艇於南臺江狎諸漁者
006_0140_c_04L卷二第四○張 唐咸通初年甫三
006_0140_c_05L忽慕出塵乃弃釣舟投芙蓉
006_0140_c_06L靈訓禪師落髮云云又玄沙和尙
006_0140_c_07L是謝家第三子也

006_0140_c_08L
或是或非至天莫測

006_0140_c_09L琪注般若之力旣得現前以大
006_0140_c_10L悲心18) [423] 垂手接物利生縱橫
006_0140_c_11L應用種種施爲皆爲佛事譬如
006_0140_c_12L耆婆攬草信手拈來皆爲妙藥
006_0140_c_13L故經云得念失念無非解脫
006_0140_c_14L法破法皆名涅19) [424] 智慧愚癡
006_0140_c_15L爲般若菩薩外道所成就法
006_0140_c_16L是菩提無明眞如無異境界
006_0140_c_17L戒定慧及婬怒癡俱是梵行故云
006_0140_c_18L「故」下有「知」{甲} 「▼(氵+叐+丶)」作「跋」{甲}「中」作
006_0140_c_19L「十」又註曰十當作中{甲}
「諸」下有「佛」{甲}
006_0140_c_20L
「以」作「已」{甲}「設」作「說」又註曰說疑設
006_0140_c_21L{甲}
「吾」作「告」{甲}▣▣▣作「是箇解」{甲}
006_0140_c_22L
「擁」作「壅」{甲}次同「語」下有「摩訶」{甲}
006_0140_c_23L▣作「信」{甲}
「曰」作「云」{甲}「楫」作「檝」
006_0140_c_24L{甲}
▣作「軍」{甲}「驚」作「警」{甲}「惡▼(二/口)」
006_0140_c_25L作「愚盲」{甲}
「▼(氵+叐+丶)」作「沃」{甲} 「㕓」作「▼((厂+墨)+(䢴-干)」
006_0140_c_26L{甲}
「槃」作「柈」{甲}

006_0141_a_01L
따라서 ‘혹은 옳다 혹은 그르다 해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역행도 하고 순행도 해 하늘도 측량 못한다’고 말한 것이다.”

原文 황여黃輿
事實 송옥宋玉 대인大人의 부賦에서 “땅은 모나니 수레가 되고 하늘은 둥그니 덮개가 된다.”라고 하였다.
하늘의 색깔은 현색玄色이고 땅의 색깔은 황색黃色이므로 ‘황색의 수레(黃輿)’라고 한 것이다.

原文 부러진 송곳
事實 『장자莊子』에서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고 송곳으로 땅 깊이를 잰다.”157)라고 하였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사실 제2권


006_0141_a_01L或是或非人不識逆行順行天莫
006_0141_a_02L測也

006_0141_a_03L
黃輿

006_0141_a_04L宋玉大人賦云地方爲輿天圓爲
006_0141_a_05L天地玄黃故云黃輿

006_0141_a_06L
折錐

006_0141_a_07L㽵子云用管窺天用錐指地
006_0141_a_08L二第四一張

006_0141_a_09L
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卷第二
  1. 1)『法華經』에서 사리불이 부처님께 술회한 내용이다.
  2. 2)“고덕古德이 말하였다”부터 여기까지는 『宗鏡錄』에서 인용한 것이다. 『宗鏡錄』 권45(T48, 681a).
  3. 3)『성도기成道記』 : 당唐 태원太原 왕발王勃이 찬撰한 『釋迦如來成道記』를 말한다. 『禪門諸祖師偈頌』에 수록되어 있다.
  4. 4)『成道記』에서 인용한 것이 아니라 전당錢唐 혜오 도성慧悟道誠 스님의 주註에서 인용하였다. 『釋迦如來成道記註』 권1(X75, 6a).
  5. 5)『妙法蓮華經』 권1 「方便品」(T9, 7a).
  6. 6)사나舍那 : 사나奢那·설락가設諾迦·사닉가奢搦迦로 음역하기도 한다. 삼(麻)과 비슷한 풀로서 껍질은 옷감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한다.
  7. 7)『天台四敎儀』(T46, 774c).
  8. 8)『華嚴經』에 있는 내용을 인용하였으나,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있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如轉輪聖王所生太子。 母是正后。 身相具足。 其轉輪王令此太子坐白象寶妙金之座。 張大網幔。 建大幢幡。 然香散花。 奏諸音樂。 取四大海水置金瓶內。 王執此瓶灌太子頂。 是時卽名。 受王職位。” 『大方廣佛華嚴經』 권39 「十地品」(T10, 206a).
  9. 9)『經律異相』에서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내용을 정리하여 인용하였다. 『經律異相』 권9 「普施求珠降伏海神以濟窮乏」(T53, 47b).
  10. 10)무진 거사無盡居士 장상영張商英을 말한다.
  11. 11)덕산德山 스님이 찾아오는 스님을 보자마자 몽둥이로 때렸던 고사를 두고 송한 것이다. 『禪宗頌古聯珠通集』 권23(X65, 681b).
  12. 12)현사 사비玄沙師備 : 황제로부터 종일선사宗一禪師(835~908)라는 호를 하사받았으며, 속성 사謝씨를 따라 자칭 사삼랑謝三郞이라 하였다. 현사원玄沙院에 오래 주석하였다. 부용 영훈芙蓉靈訓에게 출가하였고 동학 선배인 설봉 의존雪峰義存 선사에게 참학하여 법을 이었다.
  13. 13)설봉雪峰 : 법명은 의존義存(822~908)이며 칙호는 진각선사眞覺禪師이다. 염관 제안·동산 양개·덕산 선감 선사 등 당대의 선장禪匠들을 두루 참예하였고, 사형 암두 전활 선사로 인해 대오하였다. 상골산象骨山에 주석하며 크게 종풍을 선양하였는데, 이 산은 민월閩越(福建省)의 승지勝地로서 겨울엔 눈이 제일 먼저 내리므로 설봉雪峰이라 하였다.
  14. 14)노 행자盧行者 : 육조 혜능 대사를 지칭한다. 속성이 노盧씨이고, 당시 구족계를 받지 않은 신분이었기 때문에 노 행자라 하였다.
  15. 15)니련하尼蓮河 : 니련선하尼連禪河·유금하有金河·불락착하不樂着河라고도 하는데 중인도 마갈타국 가야성의 동쪽에 있는 강이다. 석존께서 성도하시기 직전 이 강에서 목욕하고 강을 건너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셨다고 한다. 열반처인 구시나가라에 있던 발제하跋提河는 희련하熈連河 또는 희련선하熈連禪河라고도 음역한다. 『祖庭事苑』 권6(X64, 408a)에서도 부처님의 열반처를 희련하熈連河로 표기한 것으로 보아 『事實』 저자의 오류이거나 혹은 판각 과정의 오류로 추측된다.
  16. 16)『祖庭事苑』에는 해당하는 인용문이 없다. 『祖庭事苑』 내 여러 항목의 내용을 『事實』의 저자가 정리한 것이다.
  17. 17)『통록通錄』 : 무엇을 지칭하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24권으로 된 『祖源通錄』일 가능성이 크다. 본문의 기사는 『景德傳燈錄』의 문장과 가장 유사하나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景德傳燈錄』 권3(T51, 220a).
  18. 18)『景德傳燈錄』에서는 명제明帝라 하였다.
  19. 19)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永明智覺禪師唯心訣』(T48, 994b).
  20. 20)충 국사忠國師 : 육조 혜능六祖慧能의 법을 이은 남양 혜충南陽慧忠(?~775) 선사를 말한다. 당자곡에 들어가 40여 년을 은거했으며 후에 출세하여 현종·숙종·대종의 3대 임금으로부터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시호는 대증선사大證禪師이다.
  21. 21)탐원耽源 : 남양 혜충 국사의 법을 이은 탐원 응진耽源應眞 선사를 말한다.
  22. 22)“영산회상에서”부터 여기까지는 『聯燈會要』(X79, 13b)에서 인용하였다. 『聯燈會要』에 수록된 내용은 『大寶積經』 권105(T11, 590b)에서 부분적으로 발췌하고 요약 정리한 것이다.
  23. 23)『過去現在因果經』 권1(T3, 622b).
  24. 24)화륜火輪 : 횃불을 돌렸을 때 나타나는 수레바퀴처럼 둥근 모양을 말한다. 중생의 미혹을 비유한다.
  25. 25)삼조 대사三祖大師 : 선종 제2조 혜가慧可 선사의 법을 이은 승찬僧璨(?~606) 선사를 말한다. 저서로 『信心銘』이 전한다.
  26. 26)『처태경處胎經』 : 온전한 이름은 『菩薩從兜術天降神母胎說廣普經』이며 흔히 『菩薩處胎經』이라 한다.
  27. 27)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진 않는다. 참고로 『處胎經』의 문장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吾從無數劫 往來生死道 捨身復受身 不離胞胎生 計我所經歷 記一不說餘 純作白狗形 積骨億須彌 以針刺地種 無不值我體 何況餘色狗 其數不可量 吾故攝其心 不令道放逸” 『菩薩從兜術天降神母胎說廣普經』 권3(T12, 1030b).
  28. 28)『양섭론梁攝論』 : 무착보살의 지은 『攝大乘論』과 이에 대한 세친보살의 주석서인 『攝大乘論釋』에는 여러 이역본이 있다. 그중 양나라 때 진제眞諦의 번역본을 흔히 『梁攝論』이라 지칭한다.
  29. 29)『攝大乘論』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 아니라 『華嚴經探玄記』에서 재차 인용한 것이다. 이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如梁攝論云。 多聞熏習與阿梨耶識中解性和合 一切聖人以此爲因。” 『華嚴經探玄記』 권4(T35, 184c).
  30. 30)≺歸去來辭≻의 일부이다.
  31. 31)『식심명息心銘』 : 『식심찬息心贊』이라고도 한다. 저자의 이름은 확실하지 않다. 『續高僧傳』에 전기가 수록되어 있다. 『續高僧傳』 권7 「周渭濱沙門釋亡名傳」(T50, 482a).
  32. 32)『息心銘』에서 발췌하여 인용하였다. 전문은 『續高僧傳』·『景德傳燈錄』·『禪門諸祖師偈頌』·『法苑珠林』·『緇門警訓』 등에 수록되어 있다.
  33. 33)오후五侯 : 오패五霸라고도 한다. 춘추시대 제후의 맹주였던 다섯 사람, 즉 제환공齊桓公·진문공晉文公·진목공秦穆公·송양공宋襄公·초장왕楚莊王을 말한다.
  34. 34)『論語』 「述而」.
  35. 35)달관達觀 : 윤주潤州 금산金山 달관 담영達觀曇穎 선사를 말한다.
  36. 36)명안明安 : 조동종 양산 연관梁山緣觀 선사의 법을 이은 대양大陽 명안 경현明安警玄(942~1027) 선사를 말한다. 대양은 주석한 산 이름이다.
  37. 37)『重編曹洞五位』·『聯燈會要』·『嘉泰普燈錄』·『禪林僧寶傳』 등 대부분 전적에서 본문의 문답을 대양大陽 즉 명안 선사와 달관 영 선사의 문답으로 기록하고 있다. 『事實』에서 ‘山云’이라 하여 동산 스님을 화자로 표기한 것은 오류다. 오고 간 문답 역시 차이가 있다. 참고로 『重編曹洞五位』에 기재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又達觀穎公初謁大陽明安問。 洞上特設偏正君臣意明何事。 安曰父母未生時事。 又問如何體會。 安曰夜半正明天曉不露。 穎惘然弃去。” 『重編曹洞五位』 권하(X63, 213a).
  38. 38)용아 둔龍牙遁 : 동산 양개 선사에게 참학하여 법을 이은 거둔居遁(835~923) 선사를 말한다. 용아龍牙는 주석한 산 이름이며, 시호는 증공대사證空大師다.
  39. 39)『禪林僧寶傳』 권9(X79, 509c).
  40. 40)용수龍樹보살을 말한다.
  41. 41)『大智度論』 권86 「遍學品」(T25, 663a)의 내용을 요약하여 인용하였다.
  42. 42)『祖庭事苑』 권2(X64, 340a)의 항목 ‘겁석劫石’과 『祖庭事苑』 권5(X64, 381a)의 항목 ‘개성芥城’에 수록된 내용을 『事實』의 저자가 정리하여 인용하였는데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 『祖庭事苑』에서는 성의 크기를 사방 백 유순由旬, 바위의 크기를 사방 40리里라 하였다.
  43. 43)『經律異相』 권1의 항목 「忉利天」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인용하였다.(T53, 1c)
  44. 44)초조初祖 :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말한다.
  45. 45)마하가섭摩訶迦葉에게 전한 전법게傳法偈이다. 『景德傳燈錄』 권1(T51, 205b).
  46. 46)“만약 눈에”부터 여기까지는 석승조釋僧肇 법사가 지은 『寶藏論』에서 인용되었는데,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寶藏論』 「本際虛玄品」(T45, 148a).
  47. 47)“『수경』에서 말하였다”부터 여기까지는 『祖庭事苑』 권2의 항목 「禹門」(X64, 341b)에서 인용하였다.
  48. 48)규봉 종밀圭峯宗密 선사를 말한다.
  49. 49)호胡와 월越 : 호는 중국의 북서 변방을, 월은 중국의 남방을 지칭하는 말이다.
  50. 50)“부처님의 뜻은 이미 그 본말을 보기 어렵고, 문장은 호한하고 광박해 연구하기 어렵다.”에 해당하는 『事實』의 원문은 “意旣本末而難見。 文乃浩博而難尋。”이다. 『續藏經』에 수록된 『琪和尙註』에서도 “佛意本末難見。 散義浩愽難尋。”이라 하여, 『事實』의 문장과 내용에 있어 다르지 않다. 그러나 『禪源諸詮集都序』·『景德傳燈錄』·『五燈會元』 등에는 이 부분이 “意既本末而委示。 文乃浩博而難尋。”으로 되어 있어 내용에 차이가 있다. 『都序』에 따라 번역하면, “부처님의 마음은 이미 그 본말을 자세히 보이셨지만, 문장이 호한하고 광박해 연구하기가 어렵다.”가 된다.
  51. 51)『禪源諸詮集都序』 권상(T48, 399a)에서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인용하였다.
  52. 52)『妙法蓮華經』을 말하나 경전의 문장이 본문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是法華經 合獨王頂上。 有此一珠…(중략)…不妄與人。” 『法華義記』 권3 「安樂行品」(T85, 176c).
  53. 53)규봉 종밀圭峰宗密 선사를 말한다.
  54. 54)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若貧女宅中寶藏。 窮子衣內明珠。 雖有如無。” 『金剛經疏記科會』(X25, 377a).
  55. 55)온릉溫陵 개원련사開元蓮寺 계환戒環의 『楞嚴經要解』를 말한다.
  56. 56)세 가지 광명(三光) : 해와 달과 별을 말한다.
  57. 57)이상은 계환戒環의 『楞嚴經要解』에서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인용하였다. 『楞嚴經要解』에서는 본래 열두 가지로 분류하였는데, 『事實』의 저자는 비유색非有色과 비무색非無色을 언급하지 않았다.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要解』 권14(X11, 850b).
  58. 58)앞서 제1권의 “꿈속에선 분명하고 분명하게……대천세계 없어라.”에 대한 언기 선사의 주(『琪注』)에서 육취六趣에 대해 언급하였다.(p.82)
  59. 59)『大方廣佛華嚴經』 권40 「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T 10, 845c).
  60. 60)건화문建化門 : 법당法幢을 세우고 화문化門을 넓게 벌려 놓는다는 뜻이다. 제자가 제일의第一義를 밝히지 못할 때 선지식이 재차 시설하는 권방편을 말한다.
  61. 61)『史記』 권86 「刺客列傳」.
  62. 62)『祖庭事苑』 권3(X64, 345a).
  63. 63)응량기應量器 : 발우鉢盂는 범어의 음역이고 응량기는 의역이다. 규정에 합당한 크기의 식기라는 뜻이다. 율律에서 그 크기와 재질과 색깔을 규정하고 있다. 응기應器라고도 한다.
  64. 64)승조僧稠 : 석승조釋僧稠를 말한다. 『續高僧傳』 권16 「齊鄴西龍山雲門寺釋僧稠傳」 (T50, 553b)과 『神僧傳』 권3(T50, 966b) 등에 전기와 위의 고사가 전한다.
  65. 65)고鈷 : 주장자 윗부분에 쇠고리를 걸기 위해 만들어진 금강저 모양의 고리이다.
  66. 66)『妙法蓮華經玄贊』·『從容庵錄』·『一切經音義』 등에서도 위와 같은 내용을 인용하고 있지만, 전거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다. 『摩訶止觀義例隨釋』에 따르면 『史記』에서 인용한 것이라 한다. “言指南者。 文出史記。 彼云。 黃帝與蚩尤戰於涿鹿之野。 尤作大霧以迷四方。 帝乃作指南車。 前旣是南。 則左東右西後北。 自可知矣。 失此則方隅亂。 得此則方隅正。” 『止觀義例隨釋』 권5(X56, 182c).
  67. 67)“고금의 주에서 말하였다”부터 여기까지는 『祖庭事苑』 권3(X64, 355a)에서 인용하였다.
  68. 68)『誌公和尙十四科頌』 중 ≺斷除不二頌≻의 일부이다. 『景德傳燈錄』 권29(T51, 451b).
  69. 69)『錫杖經』 즉 『得道梯橙錫杖經』을 말한다.
  70. 70)“과거의 여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도”에 해당하는 원문은 “過去如來現在諸佛”이다. 그러나 전거가 되는 『錫杖經』과 『釋氏要覽』을 살펴보았을 때 “過去未來現在諸佛”이어야 옳다. 이에 따라 번역하면,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도”가 된다.
  71. 71)“경經에서 말하였다”부터 여기까지는 문장으로 보아 『得道梯橙錫杖經』(T17, 724a)보다는 『釋氏要覽』 권중(T54, 279b)과 가깝다. 『釋氏要覽』에서 발췌 인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72. 72)『祖庭事苑』 권7의 항목 ≺摩訶迦葉≻(X64, 410a).
  73. 73)≺誌公和尙十二時歌≻ 중 일부이다. 『禪門諸祖師偈頌』(X66, 726c).
  74. 74)임제臨濟 선사와의 문답에서 왕상시王常侍가 한 말이다. 이후 선가에서 자주 인용된 문구이다. 『臨濟錄』(T47, 503c).
  75. 75)“보안普眼보살은 보현보살을”부터 여기까지는 『華嚴經』에 나오는 내용이다. 『華嚴經』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 아니라 『聯燈會要』 권1(X17, 13)에서 인용하였다.
  76. 76)『雪峰眞覺大師語錄』(X69, 82c).
  77. 77)『佛說法句經』을 말한다. 반야부와 화엄·법화 등 대승의 법요를 엮은 것으로 추정되는 의경疑經이다. 소승의 『法句經』과는 다르다.
  78. 78)『佛說法句經』 「普光問如來慈偈答品」(T85, 1435a).
  79. 79)조肇 법사 : 구마라집 문하 4철哲의 한 분인 승조僧肇(384~413) 법사를 말한다. 노장老莊의 학을 깊이 수학하였으며, 『維摩經』을 읽고 불교에 귀의한 후 스승 구마라집을 도와 역경에 종사하였다. 저술로는 흔히 『肇論』으로 부르는 ≺物不遷論≻·≺不眞空論≻·≺般若無知論≻·≺涅槃無名論≻과 ≺寶藏論≻ 등이 있다. 언기彦琦 선사뿐 아니라 선종의 조사들이 그 내용을 인용한 곳이 많다.
  80. 80)『肇論』 제17 「通古」(T45, 161a)에서는 “會萬物以成已者。 其唯聖人乎。”라 하였다.
  81. 81)협산夾山 : 선자 덕성船子德誠 선사의 법을 이은 협산 선회夾山善會(805~881) 선사를 말한다. 예주澧州 석문현石門縣 협산夾山에 영천원靈泉院을 개산하고 종풍을 널리 선양하였다.
  82. 82)『景德傳燈錄』에서 운문雲門 선사는 이를 낙보樂普 선사의 법어로 소개하고 있다. 낙보 원안樂普元安(834~898) 선사는 협산 선회 선사의 법을 이은 제자이다. 참고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樂普云。 一塵一擧大地全收。 一毛師子全身總是。” 『景德傳燈錄』 권19 「雲門山文偃禪師傳」(T51, 357a).
  83. 83)현사 사비玄沙師備 선사를 말한다.
  84. 84)『禪林僧寶傳』·『聯燈會要』·『五燈會元』·『大慧語錄』 등에 이 법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문장이 일치하지 않으며 일부 누락된 곳이 있다. 그중 『大慧語錄』에 수록된 것이 본문의 인용문과 가장 가깝다. 『大慧普覺禪師語錄』 권28 「答宗直閣」(T47, 933a).
  85. 85)『六祖壇經』에 수록된 내용을 요약하여 발췌하였는데 『六祖壇經』의 내용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의발을 신품으로 삼아~즉시 스스로 깨치리라”에 해당하는 『事實』의 원문은 “衣將爲信稟代代相承法。 卽以心傳心。 當卽自悟。”인데 이 부분이 『六祖壇經』에는 “昔達磨大師。 初來此土。 人未之信。 故傳此衣。 以爲信體。 代代相承。 法則以心傳心。 皆令自悟自解。 自古。 佛佛惟傳本體。 師師密付本心。 衣爲爭端。 止汝勿傳。”으로 되어 있어 『事實』에서 인용한 의도와는 다르다. 이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날 달마 대사께서 처음 이 땅으로 오셨을 때 사람들이 믿지 않았다. 따라서 이 옷을 전해 믿음의 근거로 삼아 대대로 계승하게 된 것이다. 법은 곧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고, 모두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알게 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부처님과 부처님은 오직 본체만을 전했고, 조사와 조사는 본심을 남몰래 부촉했을 뿐이다. 가사는 싸움의 실마리가 되니 너에게서 그치고 전하지 말라.” 『六祖大師法寶壇經』(T48, 340a).
  86. 86)많은 선사들이 이 말을 사용하는데 특별히 누가 말했다고는 밝히지 않았다. 대혜 선사는 이를 속어(俗諺)라 하였다. 『大慧普覺禪師語錄』 권249(T47, 913a).
  87. 87)『舒州梵天琪和尙註證道謌』에 따라 보입하여 번역하였다.(X63, 270b)
  88. 88)나산羅山 : 복주福州 나산 도한羅山道閑 선사를 말한다. 구산龜山에서 출가하여 석상 경저石霜慶諸 선사에게 참학하였으며 암두 전활巖頭全奯 선사의 법을 이었다.
  89. 89)『聯燈會要』 권23(X79, 201b).
  90. 90)≺보경삼매가寶鏡三昧歌≻ : 동산 양개 선사가 지은 것으로 전한다. 본문은 그 일부이다.
  91. 91)『事實』에서는 “나무 여자 노래 부르자, 돌 사람 일어나 춤을 춘다.”라고 했는데, 『洞山錄』과 『五燈會元』을 비롯한 여러 전적에는 모두 “나무 사람 노래 부르자, 돌 여인 일어나 춤을 춘다.(木人方歌 石女起舞)”라고 하였다. 『筠州洞山悟本禪師語錄』(T47, 515a).
  92. 92)『事實』의 원문은 “敲水覓火。 緣木求魚。”이다. 선문의 많은 전적에서 ‘고수敲水’보다는 ‘고빙敲氷’이라 표현한 곳이 많다. 이에 따라 번역하면 “얼음을 두드리며 불을 찾고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찾는다.”가 된다. 앞에 나온 “송곳 끝이 날카로운 것만 보고 끌의 끝이 모난 것은 보지 못한다.”는 말처럼 이 역시 특정인의 말이 아니라 속언俗諺이다.
  93. 93)『大般若波羅蜜多經』 권306(T6, 560c).
  94. 94)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있다. 참고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兄弟一等是蹋破草鞋行脚。 拋却師長父母。 直須著些子眼睛始得。 若未有箇入頭處。 遇著本色咬猪狗手脚。 不惜性命入泥入水相爲。 有可咬嚼。 眨上眉毛高挂鉢囊。 十年二十年辦取徹頭。 莫愁不成辦。” 『雲門匡眞禪師廣錄』(T47, 547a).
  95. 95)『보성경寶星經』 : 『寶星陀羅尼經』의 이명이다.
  96. 96)경문의 내용을 요약 발췌하여 인용한 것이다. 『寶星陀羅尼經』 권4 「魔王歸伏品」(T13, 551c).
  97. 97)우바국다 존자의 전생 이야기이다. 『付法藏因緣傳』 권3(T50, 304c).
  98. 98)운문 문언 선사가 현사 사비 선사의 시중법문을 소개한 것이다. 본문의 글 역시 『雲門錄』에 소개되어 있다. 『雲門匡眞禪師廣錄』 권중(T47, 560a).
  99. 99)현사 사비 선사의 말씀을 말한다.
  100. 100)『景德傳燈錄』 권1(T51, 205b).
  101. 101)둘째 아들 : 『景德傳燈錄』·『聯燈會要』·『傳法正宗記』 등 대부분의 전적에는 “셋째 아들(第三子)”로 되어 있다.
  102. 102)『景德傳燈錄』 권3(T51, 217a).
  103. 103)「天台豐干禪師」와 「天台寒山子」에서 발췌하여 인용하였다. 『경덕전등록』 권27(T51, 433b).
  104. 104)수壽 선사 : 법안종 천태 덕소天台德韶의 법을 이은 영명 연수永明延壽(904~975) 선사를 말한다.
  105. 105)『永明智覺禪師唯心訣』(T48, 994a).
  106. 106)『新華嚴經論』과 내용에 있어 큰 차이는 없지만 문장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四十品之勝典。 終始交羅。 百萬頌之妙言。 前後參映。 十處十會。 如帝網之重重。 十剎十身。 若鏡像之相入。 擧一門。 衆門俱發。 談一品。 諸品齊麾。 道樹始成九天同屆。 普光一集十處咸登。 今古無差舊新一念。” 『新華嚴經論』 권7(T36, 762b).
  107. 107)말산 니末山尼 : 『聯燈會要』·『禪宗頌古聯珠通集』·『大光明藏』 등 여러 전적에서 관계 한灌溪閑 화상을 깨우쳐 준 기연과 게송을 소개하고 있지만, 전기는 분명치 않다. 고안 대우高安大愚 선사의 법을 이었다고 한다.
  108. 108)『心賦註』 권2(X63, 122a).
  109. 109)『華嚴經』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라기보다는 청량 징관淸涼澄觀 대사의 소疏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징관 대사의 『華嚴經疏』·『華嚴經疏演義鈔』·『華嚴經略策』 등에 소개되어 있다. 『釋門正統』에서도 이를 청량 대사의 글로 소개하고 있다. 『釋門正統』(X75, 260a).
  110. 110)『大方廣佛華嚴經疏』 권17(T35, 260b).
  111. 111)징관 대사의 『華嚴經疏』에서 인용하였는데,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진 않는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並安千器數步而千月不同。 一道澄江萬里而一月孤映。” 『大方廣佛華嚴經疏』 권13 「光明覺品」 제9(T35, 594c).
  112. 112)『華嚴經普賢行願品別行疏鈔』(X5, 229a).
  113. 113)형계荊溪 : 법명은 담연湛然(711~782)이고 형계는 출신지명이다. 묘락 대사妙樂大師라고도 하고, 시호는 원통존자圓通尊者이다. 많은 주석으로 천태 지의天台智顗 선사의 주장을 보완하려고 노력했으므로 후에 기주 법사記主法師로 칭하기도 한다. 영가 대사의 동문으로 알려진 좌계 현랑左溪玄朗 스님을 이어 천태종 제5조가 되었다.
  114. 114)『止觀大意』(T46, 460a).
  115. 115) 『首楞嚴經』 권3(T19, 119b).
  116. 116)선월禪月 : 법명은 관휴貫休(832~912)이며 자는 덕은德隱이다. 건녕 3년(896)에 간행한 시집 『禪月集』은 『寒山詩』와 함께 많은 선승들에게 애송되었다.
  117. 117)『五燈會元』 권6(X80, 137c).
  118. 118)수구數句 : 수數는 곧 법수法數이다. 삼계三界·사제四諦·오온五蘊·육근六根 등 숫자에 따라 법을 분류한 법문을 말한다. 차별상差別相 또는 법상法相을 의미한다.
  119. 119)비수구非數句 : 숫자에 따라 법을 차별하여 분류한 것이 아니라 진여나 보리처럼 차별상이 아닌 법성을 표현한 법문을 말한다.
  120. 120)약산藥山 : 약산藥山은 주석했던 산 이름이고, 법명은 유엄惟儼(751~834)이며 시호는 홍도대사弘道大師이다. 형산 회조 선사에게 출가하고 석두 희천 선사에게 참학하였으며, 석두 선사의 권유로 마조 도일 선사를 참방해 대오한 후 다시 희천 선사에게 돌아와 법을 이었다.
  121. 121)석두石頭 : 법명은 희천希遷(700~790)이며 시호는 무제대사無際大師이다. 청원 행사靑原行思 선사의 법을 이었으며, 형산衡山의 남사南寺 동쪽 바위 위에 초막을 짓고 항상 좌선하였으므로 석두石頭 화상이라 불렸다.
  122. 122)『景德傳燈錄』 권27(T51, 434a)에서 발췌 인용하였다.
  123. 123)『祖庭事苑』 권1(X64, 346c).
  124. 124)『大方廣佛華嚴經』 권6 「如來現相品」(T10, 29c).
  125. 125)삼조三祖 승찬僧燦 대사의 『信心銘』에서 인용한 말이다. 『事實』에는 “將心覔心。 豈非大錯。”으로 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선적에는 “將心用心。 豈非大錯。”으로 되어 있다. 『信心銘』(T48, 376a).
  126. 126)백장 회해百丈懷海 선사를 말한다. 무엇이 부처냐고 묻는 학인의 물음에 답한 말씀이다. 『景德傳燈錄』 권9(T51, 267b).
  127. 127)『中阿含經』 大品 「沙門二十億經」(T1, 612a).
  128. 128)임제臨濟 : 법명은 의현義玄(?~867)이고, 시호는 혜조선사慧照禪師이다. 황벽 희운黃蘗希運 선사의 법을 이어 하북河北 진주성 임제원臨濟院에 머물며 종풍을 크게 선양하였으니, 후대 임제종臨濟宗의 개조로 추앙되었다.
  129. 129)임제 스님의 법문에 대한 설봉 스님의 염拈이다. 『景德傳燈錄』에는 이 부분이 “後雪峯聞乃曰”로 되어 있다. 『景德傳燈錄』 권12(T51, 290c).
  130. 130)투자投子 : 『五燈會元』에 따르면, 취미 무학翠微無學 선사에게 참학하여 심인을 얻고 투자산投子山에 은거한 대동大同(819~914) 선사를 말한다. 『五燈會元』 권5(X80, 122a).
  131. 131)십신十身 : 불·보살의 몸을 그 공덕에 의거해 10종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보리신菩提身·원신願身·화신化身·역지신力持身·상호장엄신相好莊嚴身·위세신威勢身·의생신意生身·복덕신福德身·법신法身·지신智身이다.
  132. 132)이 공안에는 유래가 있다. 당 숙종肅宗 황제가 혜충慧忠 국사에게 “어떤 것이 십신을 조어하는 것입니까?”라고 묻자, 국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우뚝 섰다고 한다. 『景德傳燈錄』 권5(T51, 244c).
  133. 133)『金剛經』(T8, 748c).
  134. 134)『圓覺經』(T17, 913a).
  135. 135)『首楞嚴經』(T19, 106b).
  136. 136)『六祖壇經』에서 “涅槃曰。 始從鹿野苑。 終至跋提河。 中間五十年。 未曾說一字者。 示法非文字也。”라고 하고, 선종의 여러 전적들에서 『涅槃經』 또는 그냥 경의 말씀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정확히 일치하는 문구를 『涅槃經』에서는 찾을 수 없다. 당唐 대 도성道誠은 『釋迦如來成道記』의 본문 “或無說而常說”에 대한 주석에서 “般若經云。 汝勿謂如來有所說法。 若人言如來有所說法。 則爲謗佛。 是人不解我所說義。 有頌云。 始於鹿野苑。 終至跋提河。 中間五十年。 未曾說一字。 此約如來離法界外。 及三世諸佛同。 故云無說。 若約俗諦。 則何甞不說。”이라고 하여 『般若經』과 관련된 문구임을 시사하고 있다. 『釋迦如來成道記註』 권하(X75, 11a).
  137. 137)설봉 스님이 하루는 현사玄沙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세 개의 나무 공을 한꺼번에 굴렸다. 현사 스님이 바로 패牌를 찍는 시늉을 하자 설봉 스님이 깊이 인정하였다고 한다. 『碧巖錄』 권5(T48, 181).
  138. 138)마조 도일馬祖道一 선사의 법을 이은 무주撫州 석공 혜장石鞏慧藏 선사는 학인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바로 활을 쏘는 자세를 취하고는 “화살을 보라.”라고 외쳤다고 한다. 『碧巖錄』 권9(T48, 207).
  139. 139)용담 숭신龍潭崇信 선사가 천황 도오天皇道悟 선사에게 출가하게 된 기연이다. 용담 스님은 출가하기 전 도오 스님이 머물던 절 앞에서 호병餬餅을 파는 가게를 하고 있었다. 매일 호병 열 개를 스님에게 공양하였는데 도오 스님은 그중 하나를 남겼다 돌려주며 “그대에게 베풀어 자손의 음덕으로 삼는다.”라고 하였다. 용담이 “이건 제가 가져온 것인데 왜 도리어 너에게 베푼다고 말씀하십니까?”라고 하자 도오 스님이 말했다. “네가 가져온 걸 네가 가져가는데 무슨 잘못이냐?” 용담이 이 일로 깨친 바가 있어 출가하였다고 한다. 『禪林類聚』 권18(X67, 108b).
  140. 140)『雲門錄』·『法演禪師語錄』 등 많은 선적에서 “국사수완國師水椀”를 언급하고 있지만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다. 『祖庭事苑』에서도 “출처를 알 수 없다.”라고 하였다. 『祖庭事苑』(X64, 322a).
  141. 141)운문 문언 선사의 상수제자인 덕산 연밀德山緣密 선사가 제창한 운문雲門의 종지이다. 3구는 함개건곤函蓋乾坤·절단중류截斷衆流·수파축랑隨波逐浪이다. 『雲門匡眞禪師廣錄』 권하(T47, 576b).
  142. 142)동산 양개 화상이 제창한 교설로서 불교 교리의 대강을 정위正位·편위偏位·정위중래正位中來·편위중래偏位中來·상겸대래相兼帶來의 다섯 항목으로 요약한 것이다. 그의 제자 조산 본적 선사가 이를 동산오위현결洞山五位顯訣이라 소개하고 자세히 해석하였다. 『撫州曹山本寂禪師語錄』 권하(T47, 541c).
  143. 143)복주福州 영운 지근靈雲志勤 선사는 위산 영우 선사 회상에 있을 때 복숭아꽃이 피는 것을 보고 대오하고서 “三十來年尋劍客 幾逢落葉幾抽枝 自從一見桃華後 直至如今更不疑”라는 게송을 지었다고 한다. 『景德傳燈錄』 권11(T51, 285a).
  144. 144)법회에서 한 스님이 “소리(聲)와 빛깔(色) 이 두 글자를 어떤 사람이 꿰뚫을 수 있습니까?” 하고 묻자 법안 스님이 도리어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상좌上座들이여, 말해 보라. 저 스님은 그럼 꿰뚫었을까? 저 스님의 질문을 알아차린다면 소리와 빛깔을 꿰뚫는 건 어렵지 않다.” 『金陵淸涼院文益禪師語錄』(T47, 589a).
  145. 145)여주汝州 수산 성념首山省念 선사에게 한 스님이 무엇이 “부처입니까?” 하고 묻자 스님이 말하였다. “신부는 나귀를 타고 시어머니가 끈다.” 『古尊宿語錄』 권8 「汝州首山念和尙語錄」(X68, 48b).
  146. 146)양주襄州 관남 도오關南道吾 선사가 깨치게 된 기연이다. 언젠가 시골마을을 지나다 무당이 신을 즐겁게 하면서 “식신이 없습니다(識神無).”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는 깨달은 바가 있었다고 한다. 후에 도상道常 선사에게 참예하고 인가받았다. 『景德傳燈錄』 권11(T51, 288c).
  147. 147)위산 영우 선사가 상당하여 대중에게 법문하였다. “노승이 백 년 뒤에는 저 산 아래 한 마리 물소가 되어 있을 텐데 왼쪽 옆구리에 ‘위산의 중 아무개(潙山僧某甲)’라는 다섯 글자가 적혀 있을 것이다. 이때 위산의 중이라고 부르자니 그건 분명 물소이고, 물소라고 부르자니 또 위산의 중이라고 적혀 있다. 뭐라고 불러야 할까?” 『景德傳燈錄』 권9(T51, 265c).
  148. 148)분양 선소汾陽善昭 선사가 상당하여 말하였다. “분양의 문 아래 서하西河의 사자師子가 있는데, 문턱에 걸터앉아 누구든 찾아오기만 하면 물어 죽인다. 어떤 방법을 써야 분양의 문에 들어와 분양의 사람을 볼 수 있을까?” 『汾陽無德禪師語錄』 권상(T47, 596c).
  149. 149)백장 회해百丈懷海 선사가 자리를 걷은 기연에 대한 여러 전적의 기록에 차이가 있다. 『景德傳燈錄』에서는 “마조가 상당하여 대중이 운집하였는데, 자리에 올라 묵묵히 계시자 백장 스님이 면전에서 예배하는 자리를 걷어 버렸다. 그러자 마조가 곧 내려왔다.”라고 하였다.(T51, 249b) 또 『祖庭事苑』에서는 다음과 같이 그 배경을 설명하였다. “백장 회해 선사가 하루는 마조 스님과 산을 거닐다 들오리를 보았다. 마조가 물었다. ‘저게 뭐냐?’ 백장이 말하였다. ‘들오리입니다.’ ‘어디로 갔느냐?’ ‘날아갔습니다.’ 마조 스님은 손으로 백장 스님의 코를 잡아 비틀었다. 백장이 아파 소리를 지르자 마조 스님이 말했다. ‘어찌 날아간 적이 있겠나.’ 백장이 이에 크게 깨달았다. 다음 날 마조가 법당에 오르자 백장이 나가 면전에서 예배하는 자리를 걷어 버렸고, 마조는 곧 자리에서 내려왔다.” 『祖庭事苑』 권3(X64, 350b).
  150. 150)무주婺州 금화산金華山 구지俱胝 화상은 참학하러 스님들이 찾아오면 오직 손가락 하나만 들 뿐 달리 제창하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景德傳燈錄』 권11(T51, 288a).
  151. 151)설봉 의존雪峰義存 선사를 말한다. 『圓悟佛果禪師語錄』 권13(T47, 772c).
  152. 152)『善慧大士錄』 권3(X69, 116b).
  153. 153)『景德傳燈錄』 권18(T51, 343c).
  154. 154)현사 스님 스스로 “내가 바로 낚시질하던 사씨 집안 셋째 아들이다.”라고 하였다. 『福州玄沙宗一大師廣錄』(X73, 4c).
  155. 155)기바가 스승인 빈가라賓迦羅로부터 7년간 의술을 배우고 난 뒤 무엇을 해야 될지를 묻자 스승이 삼태기와 약초를 캐는 도구를 주며 말하였다. “너는 1유순이나 되는 이 덕차시라국德叉尸羅國에서 약이 되지 않는 풀을 찾아오너라.” 기바가 온 덕차시라국을 뒤져 보았지만, 모든 초목이 다 그 쓰임새가 있어 약초가 아닌 것이 없었으므로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佛說奈女祇域因緣經』(T14, 898a).
  156. 156)『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T17, 917b).
  157. 157)『莊子』 「秋水」.
  1. 1)撰者名補入{編}。
  2. 1)「併▼(辶+赤)」作「屏跡」{甲}。
  3. 2)「根」作「乘」{甲}。
  4. 3)「若」作「如」{甲}。
  5. 4)「如」作「若」{甲}。
  6. 5)「淚」作「泪」{甲}。
  7. 6)「投」上有「古」{甲}。
  8. 7)「了」作「子」{甲}。
  9. 8)▣高麗大藏經影印本作「從」{編}。
  10. 9)▣高麗大藏經影印本作「貪」ㆍ疑「貧」{編}。
  11. 1)「見」下有「也」{甲}。
  12. 1)「物物」作「拍拍」{甲}。
  13. 2)「明明」作「朝朝」{甲}。
  14. 3)。「辯」作「辨」{甲}。
  15. 4)「刁」作「刀」{甲}次同。
  16. 5)「於」無有{甲}。
  17. 6)「見」作「現」又註曰現疑觀{甲}。
  18. 7)「害」作「殺」{甲}。
  19. 8)「釼」作「劔」{甲}。
  20. 9)「吾吾」作「我我」{甲}。
  21. 10)「爾」無有{甲}。
  22. 11)「吾」作「我」{甲}。
  23. 12)「讃」作「賛」{甲}。
  24. 13)「殊」下有「師利」{甲}。
  25. 14)「閑」下有「也」{甲}。
  26. 1)「花」作「華」{甲}。
  27. 2)「徃」作「住」{甲}。
  28. 3)「時」無有{甲}。
  29. 4)「庵」作「菴」{甲}次同。
  30. 5)「徃」作「來」{甲}。
  31. 6)「王」下有「起」{甲}。
  32. 7)「仗」作「拔」{甲}。
  33. 8)「肢」作「支」{甲}。
  34. 9)「必」上有「嗔」{甲}。
  35. 10)「飢鷹」作「鷹飢」{甲}。
  36. 11)註曰已通以{甲}。
  37. 12)「嘆」作「歎」{甲}。
  38. 13)「趐」作「翅」{甲}。
  39. 14)「迴」作「回」{甲}次同。
  40. 15)「㽵」作「莊」{甲}。
  41. 16)「箔」作「泊」{甲}。
  42. 17)「餧」作「餒」{甲}。
  43. 1)「有」下有「也」{甲}。
  44. 2)「者」下有「則」{甲}。
  45. 3)「憒」作「闠」{甲}。
  46. 4)「即」無有{甲}。
  47. 5)「地」下有「也」{甲}。
  48. 6)「巖」作「岩」{甲}。
  49. 7)「二」作「三」{甲}。
  50. 8)「竇」作「豆」又註曰豆竇之略{甲}。
  51. 9)「尙」作「上」{甲}。
  52. 10)。註曰挹通揖{甲}。
  53. 11)「峧」作「峻」{甲}。
  54. 12)「哉」下有「也」{甲}。
  55. 13)「詩」無有{甲}。
  56. 14)「繞」作「遶」{甲}。
  57. 15)「棲」作「栖」{甲}。
  58. 1)「之謂」作「謂之」{甲}次同。
  59. 2)「只」作「祇」{甲}。
  60. 3)「天」下有「之」{甲}。
  61. 4)「生天之福」無有{甲}。
  62. 5)「虛」無有{甲}。
  63. 6)「相」下有「也」{甲}。
  64. 7)註曰官疑座{甲}。
  65. 8)「反」作「返」{甲}。
  66. 9)「苦」下有「故云」{甲}。
  67. 10)「也」無有{甲}。
  68. 11)「踏」作「蹈」{甲}。
  69. 12)「刁」作「刀」{甲}。
  70. 13)「如眼不自見」無有{甲}。
  71. 14)「知」下有「如眼不自見」{甲}。
  72. 15)「即」作「則」{甲}。
  73. 16)「三」作「不」{甲}。
  74. 1)「即」無有{甲}。
  75. 2)「徧」作「偏」{甲}。
  76. 3)「逢」作「違」。{甲}。
  77. 4)「爲」作「與」{甲}。
  78. 5)「意」上有「佛」{甲}。
  79. 6)「旣」無有{甲}。
  80. 7)「而」無有{甲}次同。
  81. 8)「見」下有「散義」{甲}。
  82. 9)「文乃」無有{甲}。
  83. 10)「汎」作「泛」{甲}。
  84. 11)「小」作「少」{甲}。
  85. 12)「攝」作「接」{甲}。
  86. 13)「瑠」作「琉」{甲}次同。
  87. 14)「般若」作「解脫」{甲}。
  88. 15)「珠」下有「者」{甲}。
  89. 16)「即」無有{甲}。
  90. 17)「寶」下有「珠」{甲}。
  91. 18)註曰猶通由{甲}。
  92. 19)「二」疑「三」{編}。
  93. 20)「消」楞嚴經作「銷」{編}。
  94. 21)「其」楞嚴經無有{編}。
  95. 22)「九」該當楞嚴經之「十一」{編}。
  96. 23)「十」該當楞嚴經之「十二」{編}。
  97. 24)「䆫」作「牕」{甲}。
  98. 25)「辯」作「辨」{甲}。
  99. 26)「在」作「生」{甲}。
  100. 1)「只」作「祇」{甲}。
  101. 2)「鸎」作「鶯」{甲}。
  102. 3)「像」作「象」{甲}。
  103. 4)「各」作「名」{甲}。
  104. 5)「也」無有{甲}。
  105. 6)「神」無有{甲}。
  106. 7)▣作「通」{甲}。
  107. 8)▣作「烟」{甲}。
  108. 9)「反」作「返」{甲}。
  109. 10)「也」無有{甲}.
  110. 11)「環」作「鐶」{甲}。
  111. 12)「如何」作「何如」{甲}。
  112. 13)▣作「示」{甲}。
  113. 14)「只」作「祇」{甲}。
  114. 15)「箇」無有{甲}。
  115. 1)「妨」作「方」{甲}。
  116. 2)▣作「豈」{甲}。
  117. 3)▣作「持」{甲}。
  118. 4)「也」作「耶」{甲}。
  119. 5)「▼(辶+赤)」作「跡」{甲}次同。
  120. 6)▣▣作「吿比」{甲}。
  121. 7)「識」作「幟」{甲}。
  122. 8)「槃」作「柈」{甲}。
  123. 9)「佛」作「佛」{甲}。
  124. 10)「攝」作「接」{甲}。
  125. 11)「像」作「象」{甲}次同。
  126. 12)▣作「蓋」{甲}。
  127. 13)「只」作「祇」{甲}。
  128. 14)「點」作「点」{甲}。
  129. 15)「炟」作「烜」{甲}。
  130. 1)「物」作「法」{甲}。
  131. 2)「惟」作「爲」{甲}。
  132. 3)「咎」作「過」{甲}。
  133. 4)「禍」作「過」{甲}。
  134. 5)「凝」作「疑」{甲}。
  135. 6)「攝」作「接」{甲}。
  136. 7)「閉」作「閑」{甲}。
  137. 8)「遏捺」作「揭擦」{甲}。
  138. 9)「亡底」無有{甲}。
  139. 10)「取」上有「傳云」{甲}。
  140. 11)「有」作「由」{甲}。
  141. 12)「現」作「顯」{甲}。
  142. 13)「楞」作「棱」{甲}。
  143. 14)「禪」作「仙」{甲}。
  144. 1)「曰」作「云」{甲}次同。
  145. 2)「次」作「以」{甲}。
  146. 3)「種」下有「諸」{甲}。
  147. 4)「種」下有「之」{甲}。
  148. 5)「云」作「曰」{甲}。
  149. 6)「踏」作「蹈」{甲}。
  150. 7)「著」作「者」又註曰者疑著{甲}。
  151. 8)▣作「一」{甲}。
  152. 9)「愁」作「然」{甲}。
  153. 10)「激」作「擊」{甲}。
  154. 11)「秉」作「乘」{甲}。
  155. 12)「以」作「中」{甲}。
  156. 13)「能」無有{甲}。
  157. 14)「按」作「案」{甲}。
  158. 15)「地」下有「三千」{甲}。
  159. 16)「尊」下有「世尊」{甲}。
  160. 17)「喪」作「心」{甲}。
  161. 1)「芽」作「業」{甲}。
  162. 2)「蔭」作「陰」{甲}。
  163. 3)「爾」下有。「也」{甲}。
  164. 4)「置」作「致」{甲}。
  165. 5)「云」作「曰」{甲}。
  166. 6)「柱」作「拄」{甲}。
  167. 7)「挃」下有割註曰渉票反撞也{甲}。
  168. 8)「盲」作「音」{甲}。
  169. 9)「薦」上有「若」{甲}。
  170. 10)「然雖」作「雖然」{甲}。
  171. 1)「界」無有{甲}。
  172. 2)「眞」作「冥」{甲}。
  173. 3)「任」作「住」{甲}。
  174. 4)「像」作「象」{甲}。
  175. 5)「九」作「一」{甲}。
  176. 6)「諸」作「齊」{甲}。
  177. 7)「遍」作「徧」{甲}。
  178. 8)「現」下有「月」{甲}。
  179. 9)「於」無有{甲}。
  180. 10)「舟」無有{甲}。
  181. 11)▣▣作。「水穢」{甲}。
  182. 12)▣作「一」{甲}。
  183. 1)「身」下有「也」{甲}。
  184. 2)「事」無有{甲}。
  185. 3)「合」作「令」{甲}。
  186. 4)「常」作「甞」{甲}。
  187. 5)「受」作「授」{甲}。
  188. 6)「自」作「曰」{甲}。
  189. 7)「造」作「作」{甲}。
  190. 8)「現」作「顯」{甲}。
  191. 9)「者」無有{甲}。
  192. 10)「二」作「一」{甲}。
  193. 11)「三」作「一」{甲}。
  194. 12)「置」作「致」{甲}。
  195. 13)「槃」作「柈」{甲}。
  196. 14)「故」無有{甲}。
  197. 1)「之」無有{甲}。
  198. 2)「皆」無有{甲}。
  199. 3)「即」無有{甲}。
  200. 4)「去」無有{甲}。
  201. 1)「也」無有{甲}。
  202. 2)「祇」作「只」{甲}。
  203. 3)▣作「此」{甲}。
  204. 4)「之」無有{甲}。
  205. 5)「自」無有{甲}。
  206. 6)「當」作「常」{甲}。
  207. 7)▣▣▣▣作「彈琴佛言」{甲}。
  208. 8)▣▣▣作「其聲絕」{甲}。
  209. 9)「矣」無有{甲}。
  210. 10)▣作「學」{甲}。
  211. 11)「適」作「通」{甲}。
  212. 12)▣作「只」{甲}。
  213. 13)「擧」下有「也」{甲}。
  214. 14)▣▣ ▣高麗大藏經影印本作「無依。至」{編}。
  215. 15)▣▣▣高麗大藏經影印本作「看看彈」{編}。
  216. 16)▣▣▣▣上二字高麗大藏經影印本作「驀肯」ㆍ下二字字形未詳{編}。
  217. 17)▣作「如」{甲}。
  218. 18)▣▣▣▣作「於其城中」{甲}。
  219. 19)▣▣ ▣作「足。已敷」{甲}。
  220. 20)▣▣▣作「希有世」{甲}。
  221. 21)「地」作「知」{甲}。
  222. 22)「於」上有「乃至」{甲}。
  223. 1)「故」下有「知」{甲}。
  224. 2)「▼(氵+叐+丶)」作「跋」{甲}。
  225. 3)「中」作「十」又註曰十當作中{甲}。
  226. 4)「諸」下有「佛」{甲}
  227. 5)「以」作「已」{甲}。
  228. 6)「設」作「說」又註曰說疑設{甲}。
  229. 7)「吾」作「告」{甲}。
  230. 8)▣▣▣作「是箇解」{甲}。
  231. 9)「擁」作「壅」{甲}次同。
  232. 10)「語」下有「摩訶」{甲}。
  233. 11)▣作「信」{甲}。
  234. 12)「曰」作「云」{甲}。
  235. 13)「楫」作「檝」{甲}。
  236. 14)▣作「軍」{甲}。
  237. 15)「驚」作「警」{甲}。
  238. 16)「惡▼(二/口)」作「愚盲」{甲}。
  239. 17)「▼(氵+叐+丶)」作「沃」{甲}。
  240. 18)「㕓」作「▼((厂+墨)+(䢴-干)」{甲}。
  241. 19)「槃」作「柈」{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