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자경서(自警序) / 自警序

ABC_BJ_H0106_T_001
자경서自警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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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서自警序
야운野雲 지음(野雲 述)
곽철환 (역)
총목차總目次 [1]
시작하는 말
첫째, 고운 옷과 맛난 음식을 결코 받지 마라.
둘째, 내 재물을 아끼지 말고 남의 것을 탐내지 마라.
셋째,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몸을 경솔하게 움직이지 마라.
넷째, 착한 벗을 가까이하고 악한 벗을 멀리하라.
다섯째, 삼경三更 외에는 자지 마라.
여섯째, 자신을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지 마라.
일곱째, 재물과 여색을 보거든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
여덟째, 세속 사람과 사귀어 남의 미움을 받지 마라.
아홉째,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마라.
열째, 대중과 함께 살면서 마음을 늘 평등하게 하라.
맺는 말
시작하는 말
주인공아, 내 말 들어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문佛門에서 도道를 얻었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고통의 세계에서 끝없이 윤회하는가? 그대가 오랜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도록 깨달음을 등지고 번뇌와 짝하여 어리석음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온갖 악을 지어 삼도三途1)의 고통에 떨어졌고, 갖가지 선을 닦지 않아 사생四生2)의 업 바다(業海)에 잠겼도다.
몸이 육적六賊3)을 따르므로 악취惡趣4)에 떨어지면 고통이 극심하고, 마음이 일승一乘을 등지므로 사람으로 태어나도 부처님 나시기 전이나 뒤가 된다. 이제야 다행히 사람의 몸을 얻었으나 마침 부처님 가신 뒤의 말세이니, 아! 애달프다! 이게 누구의 허물인가?
그러나 이제라도 그대가 반성해서 애욕을 끊고 출가하여 발우를 지니고 큰 법복을 입었으니 속세를 벗어나는 지름길을 밟아 번뇌 없는 묘법을 배운다면, 용이 물을 얻은 듯하고 범이 산을 의지하는 듯하리니, 그 뛰어난 묘리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사람에게는 예와 지금이 있으나 법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고, 사람에게는 어리석고 슬기로움이 있으나 도道에는 성하고 쇠함이 없나니, 비록 부처님 당시에 살았다고 하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으며, 아무리 말세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한다면 무슨 걱정이 있으랴? 그래서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훌륭한 의사와 같아 병을 알고 약을 주지만 먹거나 먹지 않는 것은 의사의 허물이 아니다. 나는 또 친절한 길잡이와 같아 바른길로 사람을 인도하지만 듣고도 가지 않는 것은 길잡이의 잘못이 아니다. 자기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법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니, 내가 오래 살더라도 더 이익될 게 없느니라. 이제부터 내 제자들이 이 법을 계속 이어서 행한다면 여래의 법신이 없어지지 않고 항상 머물 것이다.”5)라고 하셨다.
이런 이치를 알면 자신이 도 닦지 않음을 한탄할지언정 어찌 말세임을 근심하겠는가?

006_0765_b_01L[自警序]

006_0765_b_02L1)自警序 [1]

006_0765_b_03L

006_0765_b_04L2)野雲述 [2]

006_0765_b_05L
主人公聽我言幾人得道空門裏
006_0765_b_06L何長輪苦趣中汝自無始已來至于今
006_0765_b_07L背覺合塵墮落愚3)亘造衆惡
006_0765_b_08L而入三途之苦輪不修諸善而沉四生
006_0765_b_09L之業海身隨六賊故或墮惡趣則極辛
006_0765_b_10L極苦心背一乘故或生人道則佛前佛
006_0765_b_11L今亦4)幸得人身5) [3] 是佛後末世
006_0765_b_12L呼痛哉是誰過歟 [4] 雖然汝能反省
006_0765_b_13L愛出家受持應6)着大法服 [5] 履出塵
006_0765_b_14L之逕路學無漏之妙法如龍得水
006_0765_b_15L虎靠山其殊妙之理不可勝言人有
006_0765_b_16L古今法無遐邇人有愚智道無盛衰
006_0765_b_17L雖在佛時不順佛敎則何益縱値末世
006_0765_b_18L奉行佛敎則何傷故世尊云我如良醫
006_0765_b_19L知病設藥服與不服非醫咎也又如
006_0765_b_20L善噵噵人善道聞而不行非噵過也
006_0765_b_21L自利利人法皆具足若我久住更無
006_0765_b_22L所益自今而後我諸弟子展轉行之
006_0765_b_23L則如來法身常住而不滅也若知如是
006_0765_b_24L則但恨自不修道何患乎末世也

006_0765_c_01L간절히 바라노니, 그대는 반드시 확고한 뜻을 세우고 특별한 마음을 일으켜 모든 인연과 그릇된 생각을 다 버리고, 참으로 생사의 큰일을 위해 조사祖師의 공안公案을 잘 참구하여 크게 깨닫기를 기약해야 하나니, 부디 스스로를 가볍게 여겨서 물러서지 마라.
이 말세에 성인이 가신 지 오래되어 마군은 강하고 불법은 약해져서, 간사한 사람과 사치스러운 사람이 많다. 사람 되게 하는 이는 적고 사람을 그르치게 하는 이는 많으며, 슬기로운 이는 드물고 어리석은 이는 많아 자기는 도를 닦지 않으면서 남까지 괴롭히니, 수행에 방해되는 인연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대가 길을 잘못 들까 염려하여 내 좁은 소견으로 열 가지 요지를 마련하여 경책하노니, 그대는 반드시 믿고 지녀 하나도 어기지 말기를 간절히 빌고 비노라.
송으로 읊는다.

愚心不學增憍慢  미련한 마음에 배우지도 않아서 교만만 늘고
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생각에 닦지도 않아서 아상 인상 자라네
空腹高心如餓虎  실속 없고 거만하기는 굶주린 범과 같고
無知放逸似顚猿  무지하고 게으르기는 거꾸로 매달린 원숭이 같네
邪言魔語肯受廳  그릇된 말 마군의 말 곧잘 들어도
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의 가르침은 아예 듣지 않으니
善道無因誰汝度  선도에 인연 없는 그대를 누가 제도하랴
長淪惡趣苦纏身  길이 악도에 빠져 고통이 몸을 얽어매리라

첫째, 고운 옷과 맛난 음식을 결코 받지 마라.(其一。軟衣美食。切莫受用。)

006_0765_c_01L伏望汝須興決烈之志開特達之懷
006_0765_c_02L盡捨諸綠除去顚倒眞實爲生死大事
006_0765_c_03L於祖師公案上宜善叅究以大悟爲則
006_0765_c_04L切莫自輕而退屈惟斯7) [6] 去聖時
006_0765_c_05L魔强法弱人多邪侈成人者少
006_0765_c_06L人者多智慧者寡愚癡者衆自不修
006_0765_c_07L亦惱他人凡有障道之綠言之不
006_0765_c_08L恐汝錯路故我以8)管見 [7] 撰成十門
006_0765_c_09L令汝警策汝須信持無一可違至禱
006_0765_c_10L至禱頌曰

006_0765_c_11L愚心不學增憍慢癡意無修長我人

006_0765_c_12L空腹高心如餓虎無知放逸似顚猿

006_0765_c_13L邪言魔語肯受聽聖敎賢章故不聞

006_0765_c_14L善道無因誰汝度長淪惡趣苦纒身

006_0765_c_15L其一軟衣美食切莫受用

006_0765_c_16L「{底}萬曆七年智異山神興寺留鎭本(東國大學
006_0765_c_17L校所藏發心修行章皖山正凝禪師示蒙山法語
006_0765_c_18L蒙山和尙法語略錄合綴) {甲}刊年未詳(國立圖
006_0765_c_19L書舘所藏) {乙}崇禎六年咸鏡道安邊雪峰山釋王
006_0765_c_20L寺開刊本(藏書閣所藏誡初心學人文發心修行
006_0765_c_21L章四法語合綴) 丙崇禎八年全羅道龍藏寺開刊
006_0765_c_22L本(東國大學校所藏發心修行章皖山正凝禪師
006_0765_c_23L示蒙山法語蒙山和尙法語略錄合綴) {丁}刊年未
006_0765_c_24L詳(東國大學校所藏發心修行章合綴)ㆍ「自」
006_0765_c_25L上有「野雲」{甲}{乙}
「野雲述」無有{甲}{乙}「癡」
006_0765_c_26L作「痴」{甲}{乙}
「幸得…過歟」十八字筆書{底}
006_0765_c_27L
「定」作「正」{甲}{乙}{丙}{丁}「器着大法服」筆書
006_0765_c_28L{底}
「末」作「未」{甲}{乙}「管見」筆書{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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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갈고 씨 뿌리는 일에서부터 먹고 입는 데까지 사람과 소의 수고가 많을 뿐만 아니라, 죽고 상처 입은 축생들도 한량없다. 남을 고생시켜 나를 이롭게 하는 것도 못할 일인데, 다른 생명을 죽여 내 몸 살리는 짓을 차마 어찌 하겠는가! 농부도 늘 헐벗고 굶주리는 고통이 있고 베 짜는 아낙네도 몸 가릴 옷이 없는데, 나는 늘 손을 놀려 두면서 춥고 배고픔을 어찌 싫어하랴!
고운 옷과 맛난 음식은 시주의 은혜만 더할 뿐 도에는 해가 되고, 해진 옷과 나물밥은 시주의 은혜를 가볍게 하여 남모르는 덕행을 쌓게 한다.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물 한 방울도 맛볼 자격 없노라.
송으로 읊는다.

菜根木果慰飢腸  풀뿌리 나무 열매 주린 배를 달래고
松落草衣遮色身  솔가리와 풀잎으로 몸을 가리며
野鶴靑雲爲伴侶  두루미와 구름으로 벗을 삼아서
高岑幽谷度殘年  높은 산 깊은 골에서 남은 세월 보내리

둘째, 내 재물을 아끼지 말고 남의 것을 탐내지 마라.(其二。自財不吝。他物莫求。)
삼도三途의 고통을 받는 데는 탐욕이 첫째이고, 육도六度6) 가운데는 보시가 으뜸이다. 아끼고 탐내면 선한 길을 막고 자비로 보시하면 악한 길을 막는다. 가난한 사람이 와서 구걸하거든 궁핍하더라도 인색하게 굴지 마라. 올 때도 빈손으로 왔고 갈 때도 빈손으로 가는 것, 내 재물에도 생각이 없거늘 어찌 남의 것에 마음을 두랴! 만 가지가 있더라도 갖고 가지 못하고 오직 몸을 따르는 업이 있을 뿐이다. 사흘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 년을 탐내어 쌓은 재물은 하루아침의 티끌이로다.
송으로 읊는다.

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통 뿌리 무엇으로 생기는가
只是多生貪愛情  많은 생에 쌓아 온 탐욕 때문이라네
我佛衣盂生理足  우리 부처 의발이면 생활이 족하거늘
如何蓄積長無明  어찌 재물 쌓아 두어 무명을 기르랴

셋째,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몸을 경솔하게 움직이지 마라。(其三。口無多言。身不輕動。)
몸을 경솔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산란한 마음이 가라앉아 선정을 이루고,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 어리석음이 바뀌어 지혜를 이룬다. 참모습은 말을 떠났고 참된 이치는 움직이지 않는다. 입은 화근의 문이니 반드시 엄하게 지켜야 하고, 몸은 재앙의 근본이니 경솔하게 움직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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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從耕種至于口身非徒人牛功力
006_0766_a_02L多重亦乃傍生損害無窮勞彼功而
006_0766_a_03L利我尙不然也況殺他命而活己
006_0766_a_04L可忍乎農夫每有飢寒之苦織女連無
006_0766_a_05L遮身之衣況我長游手飢寒何厭心
006_0766_a_06L軟衣美食當恩重而損道破衲蔬食
006_0766_a_07L必施輕而積陰今生未明心滴水也難
006_0766_a_08L頌曰

006_0766_a_09L菜根木莫慰飢膓松落草衣遮色身

006_0766_a_10L1)鶴靑 [8] 雲爲伴侶高岑幽谷度殘年

006_0766_a_11L其二自財不吝他物莫求

006_0766_a_12L
三途苦上貪業在初六度門中行檀
006_0766_a_13L居首2)慳貪 [9] 能防善道慈施必禦惡徑
006_0766_a_14L如有貧人來求乞3) [10] 在窮乏無悋惜
006_0766_a_15L來無一物來去亦空手去自財無戀志
006_0766_a_16L他物有何心萬般將不去唯有業隨身
006_0766_a_17L三日修心千載寶百年貪物一朝塵
006_0766_a_18L

006_0766_a_19L三途苦本因何起只是多生 ((尒/貝)) 愛情

006_0766_a_20L我佛衣盂生理足如何畜積長無明

006_0766_a_21L其三口無多言身不輕動

006_0766_a_22L
身不輕動則息亂成定口無多言
006_0766_a_23L轉愚成慧實相離言眞理非動口是
006_0766_a_24L禍門必加嚴守身乃災本不應輕動

006_0766_b_01L자주 나는 새는 그물에 걸릴 위험이 있고 경솔하게 쏘다니는 짐승은 화살에 맞을 위험이 없지 않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설산에서 6년 동안 앉아서 움직이지 않으셨고, 달마께서는 소림굴에서 9년 동안 묵묵히 말이 없으셨다. 후세에 참선하는 이가 어찌 옛 자취를 본받지 않을 것인가?
송으로 읊는다.

身心把定元無動  몸과 마음 다잡아 움직이지 말고서
黙坐茅庵絶往來  묵묵히 토굴에 앉아 왕래를 끊으라
寂寂寥寥無一事  고요하고 고요하여 아무 일 없이
但看心佛自歸依  마음 부처 보고서 스스로 귀의할 뿐

넷째, 착한 벗을 가까이하고 악한 벗을 멀리하라.(其四。但親善友。莫結邪朋。)
새가 쉴 때 숲을 가리듯 사람도 배우려면 스승과 벗을 선택해야 한다. 숲을 잘 가리면 편히 쉴 수 있고 스승과 벗을 잘 선택하면 학문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착한 벗은 부모처럼 섬겨야 하고 악한 벗은 원수처럼 멀리해야 한다. 학이 까마귀와 함께할 생각이 없거늘 붕새가 어찌 뱁새와 벗할 마음이 있겠는가? 소나무 사이에서 자라는 칡은 천 길을 곧게 솟아오르지만 잡초 속의 나무는 석 자를 넘지 못하나니, 어질지 못한 소인배를 항상 멀리하고 뜻이 높은 사람들을 자주자주 가까이하라.
송으로 읊는다.

住止經行須善友  어느 때나 무얼 하건 착한 벗을 사귀어
身心決擇去荊塵  몸과 마음 잘 가려서 가시덤불 제거하라
荊塵掃盡通前路  가시덤불 쓸어 버려 앞길이 트이면
寸步不移透祖關  한 발짝도 떼지 않고 조사관7)을 뚫으리라

다섯째, 삼경三更8) 외에는 자지 마라.(其五。除三更外。不許睡眼。)
아득한 옛적부터 도를 방해하는 데는 수마睡魔(잠)보다 더한 게 없다. 하루 종일 또렷하게 화두에 의심을 일으켜 혼침昏沈에 빠지지 말고, 가거나 머무르거나 앉거나 눕거나 한 치의 틈도 없이 마음 빛을 돌이켜 세밀하게 자신을 살피라. 일생을 헛되이 보내면 만 겁을 두고 한이 될 것이다. 죽음(無常)은 찰나에 닥쳐오니 나날이 놀랍고 두려우며, 사람 목숨 잠깐이라 사실상 한때라도 보장할 수 없다. 조사관을 뚫지 못하고서 어찌 편히 잠잘 수 있겠는가?
송으로 읊는다.

睡蛇雲籠心月暗  수마의 구름 끼어 마음 달 어두우니
行人到此盡迷程  행인이 여기 와선 모두 다 길을 잃네
箇中拈起吹毛利  그 가운데 취모검9)을 빼어든 이 있다면
雲自無形月自明  구름은 간 데 없고 달빛만 밝으리라


006_0766_b_01L數飛之鳥忽有4) [11] 網之殃輕步之獸
006_0766_b_02L非無傷箭之禍故世尊住雪山六年坐
006_0766_b_03L不動達摩居少林九歲默無言後來
006_0766_b_04L叅禪者何不依古蹤頌曰

006_0766_b_05L身心把定元無動默坐芧庵絕往來

006_0766_b_06L寂寂5) [12] 寥無一事但看心佛自歸依

006_0766_b_07L其四但親善友莫結邪朋

006_0766_b_08L
鳥之將息必擇其林人之求學乃選
006_0766_b_09L師友6) [13] 木則其止也安選師友則
006_0766_b_10L其學也高故承事善友如父母遠離惡
006_0766_b_11L友似寃家鶴無烏朋之計鵬豈鷦友之
006_0766_b_12L松裏之葛直聳千尋茅中之木
006_0766_b_13L免三尺無良小軰頻頻脫得意高流數
006_0766_b_14L數親頌曰

006_0766_b_15L住止經行須善友身心決擇去荊塵

006_0766_b_16L荊塵掃盡通前路寸步不移透祖關

006_0766_b_17L其五除三更外不許睡眼

006_0766_b_18L
7) [14] 劫障道睡魔莫大二六時中惺惺
006_0766_b_19L起疑而不8) [15] 四威儀內密密廻光而
006_0766_b_20L自看一生空過萬劫追恨無常刹那
006_0766_b_21L乃日日而驚怖人命須臾實時時而不
006_0766_b_22L若未透祖關如何安睡眠頌曰

006_0766_b_23L睡蛇雲籠心月暗行人到此盡迷程

006_0766_b_24L箇中拈起吹毛利雲自無形月自明

006_0766_c_01L
여섯째, 자신을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지 마라.(其六。切莫妄自尊大。輕慢他人。)
인仁을 닦고 얻는 데는 겸손과 사양이 근본이고, 벗을 사귀는 데는 공경과 믿음이 으뜸이다. 사상四相10)의 산이 높아질수록 삼도三途의 바다가 깊어지니, 밖으로 나타난 몸가짐은 존귀한 듯하나 안으로 소득이 없음은 썩은 배와 같다. 벼슬이 높은 자일수록 마음은 더욱 좁아지고 도道가 높은 자일수록 뜻은 더욱 낮아지는 법이다. 인아산人我山이 무너지는 곳에 무위도無爲道11)가 저절로 이루어지나니, 하심下心하는 이에게 온갖 복이 저절로 돌아온다.
송으로 읊는다.

憍慢塵中藏般若  교만의 티끌 속에 반야 묻히고
我人山上長無明  아인산 위에서는 무명이 자라네
輕他不學躘踵老  남을 업신여겨 안 배우고 늙어 비실거리다가
病臥辛吟恨不窮  병으로 누워 신음하며 한탄이 끝없으리

일곱째, 재물과 여색을 보거든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其七。見財色。必須正念對之。)
몸을 해치는 데는 여색보다 더한 게 없고, 도道를 잃는 데는 재물보다 더한 게 없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계율을 마련하여 재물과 색을 엄금하시기를 “여색을 보거든 범이나 뱀을 만난 듯이 하고, 금이나 옥이 가까이 있으면 나무나 돌을 보듯이 하라.”라고 하셨다.
캄캄한 방에 혼자 있더라도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듯이 하고, 남이 볼 때나 안 볼 때나 한결같이 해서 안팎을 달리하지 마라. 마음이 청정하면 선신善神이 보호하고 여색을 그리워하면 천신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선신이 보호하면 험난한 곳에 있어도 어려움이 없고 천신들이 용납하지 않으면 편한 곳에 있어도 편하지 않다.
송으로 읊는다.

利慾閻王引獄鎖  욕심을 부리면 염라대왕 지옥으로 끌고 가고
淨行陁佛接蓮臺  청정한 행 닦으면 아미타불 연화대로 데려간다
鎖拘入獄苦千種  쇠고랑 차고 지옥 가면 고통이 천 가지요
船上生蓮樂萬般  배 타고 연화대 가면 즐거움이 만 가지라

여덟째, 세속 사람과 사귀어 남의 미움을 받지 마라.(其八。莫交世俗。令他憎嫉。)
마음속의 애욕을 끊은 이를 사문沙門이라 하고, 세속에 연연하지 않는 것을 출가라 한다. 이미 애욕을

006_0766_c_01L其六切莫妄自尊大輕慢他人

006_0766_c_02L
修仁得仁謙讓爲本親友和友敬信
006_0766_c_03L爲宗9) [16] 山漸高三途海益深外現
006_0766_c_04L威儀如尊貴內無10) [17] 得似杇舟官益
006_0766_c_05L大者心益小道益高者意益卑人我山
006_0766_c_06L崩處無爲道自成凡有下心者萬福
006_0766_c_07L自歸依頌曰

006_0766_c_08L憍慢塵中藏般若我人山上長無明

006_0766_c_09L輕他不學躘踵老病臥辛吟恨不窮

006_0766_c_10L其七見財色必須正念對之

006_0766_c_11L
害身之機無過女色喪道之本莫及
006_0766_c_12L貨財是故佛垂戒律嚴禁財色眼覩女
006_0766_c_13L如見虎蛇身臨金玉等視木石
006_0766_c_14L居暗室如對大賓隱現同時內外莫
006_0766_c_15L心淨則善神必護戀色則諸天不容
006_0766_c_16L神必護則雖難處而無難天不容則乃
006_0766_c_17L安方而不安頌曰

006_0766_c_18L利慾閻王引獄鎻淨行陁佛接蓮臺

006_0766_c_19L11) [18] 入獄苦千種12)船上生蓮樂萬般

006_0766_c_20L其八莫交世俗令他憎嫉

006_0766_c_21L
離心中愛曰沙門不戀世俗曰出家
006_0766_c_22L「鶴靑」筆書{底}「慳貪」筆書{底}「雖」筆
006_0766_c_23L書{底}
「㦬」作「羅」{甲}{乙}{丙}{丁}「寥」筆書{底}
006_0766_c_24L
「林」筆書{底}「曠」作「嚝」{甲}「昧」作「味」
006_0766_c_25L{甲}
「相」筆書{底}「所」筆書{底}「拘」作
006_0766_c_26L「狗」{丙}
「船」作「舡」{甲}{乙}

006_0767_a_01L끊고 세상을 떠났는데 어찌 다시 세상 사람들과 어울려 놀겠는가? 세속에 연연하면 도철饕餮12)이 되니 도철은 본디 도심道心이 없다. 인정이 두터우면 도심은 소홀해지니 출가한 뜻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명산에서 묘한 이치를 참구하라. 옷 한 벌과 발우 하나로 인정을 끊고, 주리거나 배부른 데 무심하면 저절로 도道가 높아질 것이다.
송으로 읊는다.

爲他爲己雖微善  남과 나를 위하는 일 작은 선이나
皆是輪廻生死因  모두 다 생사윤회 씨가 되나니
願入松風蘿月下  솔바람 겨우살이 달빛 아래서
長觀無漏祖師禪  번뇌 없는 조사선 길이 관하고저


아홉째,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마라.(其九。勿說他人過失。)
칭찬이나 비난을 듣더라도 마음을 움직이지 마라. 덕 없이 칭찬을 받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요, 허물이 있어 비난을 듣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기뻐하면 허물을 알아 고치게 되고, 부끄러워하면 도 닦는 데 게으르지 않게 된다.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마라. 결국에는 돌아와서 자신을 해친다. 남을 해치는 말을 듣거든 부모를 비난하는 소리로 여겨라. 오늘 아침에는 남의 허물을 말하나 뒷날에는 도리어 내 허물을 따질 것이다. 온갖 상이 모두 다 허망한데 비방과 칭찬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랴!
송으로 읊는다.

終朝亂說人長短  온종일 남의 잘잘못 떠들다가
竟夜昏沈樂睡眠  밤이 되니 혼미하여 잠에 빠지네
如此▣家徒受施  이런 출가는 한갓 시주만 받는 것
必於三界出頭難  삼계를 벗어나기 참 어렵네

열째, 대중과 함께 살면서 마음을 늘 평등하게 하라.(其十。居衆中。心常平等。)
애정을 끊고 부모를 하직한 것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보기 때문이다. 만약 친함과 친하지 않음이 있다면 마음이 평등하지 못한 것이니, 비록 출가한들 무슨 덕이 있겠는가? 마음에 사랑한다고 취하고 미워한다고 버리는 일이 없으면 이 몸에 어찌 괴로움과 즐거움의 성쇠가 있겠는가? 평등한 성품에는 나와 남이 없고, 크고 맑은 거울에는 가깝고 먼 게 끊어졌다. 삼도三途에 드나드는 것은 사랑하고 미워하는 데에 얽매였기 때문이요, 육도六道13)에 오르내리는 것은 친하고 친하지 않은 업에 속박되었기 때문이다. 평등한 마음에 계합하면 본디 분별이 없나니, 분별이 없는데 어찌 생사가 있겠는가?

006_0767_a_01L能割1) [19] 揮人世復何白衣結黨游
006_0767_a_02L戀世俗爲饕餮饕餮由來非道心人情
006_0767_a_03L濃厚道心踈若欲不負出家志須向名
006_0767_a_04L山窮妙旨一衣一鉢絶人情飢飽無心
006_0767_a_05L道自高頌曰

006_0767_a_06L爲他爲己雖微善皆是輪廻生死因

006_0767_a_07L願入松風蘿月下長觀無2) [20] 祖師禪

006_0767_a_08L3)其九勿說他人過失

006_0767_a_09L
雖聞善惡心無動念無德而被讃
006_0767_a_10L吾慚愧有咎而蒙毁誠我欣然欣然
006_0767_a_11L則知過必改慚愧則進道無怠勿說他
006_0767_a_12L人過終歸必損身若聞害人言如毁
006_0767_a_13L父母聲今朝雖說他人過異日廻頭論
006_0767_a_14L我咎雖然凡所有相皆是虛妄譏毁
006_0767_a_15L讃譽何憂何喜頌曰

006_0767_a_16L終朝亂說人長短竟夜昏沈樂睡眠

006_0767_a_17L如此4) [21] 家徒受施必於三界出頭難

006_0767_a_18L其十居衆中心常平等

006_0767_a_19L
割愛辭親法界平等若有親踈心不
006_0767_a_20L平等雖復出家何德之有心中若無
006_0767_a_21L憎愛之取捨身上那有苦樂之盛衰
006_0767_a_22L等性中無彼此大圓鏡上絕親踈三途
006_0767_a_23L出沒憎愛所纒六道昇降親踈業縛
006_0767_a_24L契心平等本無取捨若無取捨生死

006_0767_b_01L
송으로 읊는다.

欲成無上菩提道  위 없는 보리도 이루고자 한다면
也要常懷平等心  언제나 가슴 속에 평등심을 지니라
若有親踈憎愛計  친소와 애증의 분별 있으면
道加遠兮業加深  도는 더 멀어지고 업은 더 깊어지리

맺는 말
주인공아, 그대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눈먼 거북이 물에 뜬 나무토막 만난 것과 같은데, 일생이 얼마나 된다고 닦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가?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어려우니, 이생에 놓쳐 버리면 만 겁이 지나도 다시 만나기 어렵다. 이 열 가지 계법戒法에 의지하여 나날이 부지런히 닦아 물러나지 말고 속히 정각을 이루어 중생을 제도하라.
내가 본디 바라는 것은 그대 혼자만 생사의 바다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대가 오랜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도록 사생四生을 만나 번번이 나고 죽을 때마다 다 부모에게 의지했으므로, 그 오랜 세월에 부모가 한량없고 끝없이 많았으니 이렇게 보면 육도 중생이 그대의 여러 생 동안의 부모 아닌 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중생들이 다 악도에 떨어져 밤낮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으니, 그들을 제도하지 않으면 어느 때 벗어나겠는가? 아! 애달프다! 그 아픔이 심장을 조이는구나.
천만 번 그대에게 바라노니, 어서 빨리 지혜를 밝히고 신통력을 갖추어 자유자재한 방편으로 거친 파도를 헤쳐 가는 지혜의 배가 되어 탐욕의 해안에서 헤매는 미혹한 중생들을 두루 제도하라.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역대의 모든 부처와 조사가 옛날에는 우리와 같은 범부였다는 사실을. 그들도 장부요 그대도 그러하니, 하지 않아서 그럴 뿐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도道가 사람을 멀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도를 멀리 한다.”14)라고 했고, 또 “내가 어질고자 하면 어짊이 이른다.”15)라고 했으니 참으로 옳은 말씀이다. 신심만 물러서지 않을 수 있다면 누가 견성성불하지 못하겠는가? 내가 이제 삼보를 모시고 일일이 그대에게 경계했으나, 잘못인 줄 알고도 범한다면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 조심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조심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송으로 읊는다.

玉兎昇沉催老像  

006_0767_b_01L何有頌曰

006_0767_b_02L欲成無上菩提道也要常懷平等心

006_0767_b_03L若有親踈憎愛計道加遠兮業加深

006_0767_b_04L
主人公汝値人道當如盲龜遇本
006_0767_b_05L生幾何不修懈怠人生難得佛法難
006_0767_b_06L此生失却萬劫難遇須持十門之
006_0767_b_07L戒法日新勤修而不退速成正覺
006_0767_b_08L度衆生我之本願非爲汝獨出生死大
006_0767_b_09L亦乃普爲衆生也何以故汝自無始
006_0767_b_10L以來至于今生恒値四生數數往還
006_0767_b_11L皆依父母而出沒也故曠劫父母無量
006_0767_b_12L無邊由是觀5)六道衆生 [22] 非是汝
006_0767_b_13L多生父母如是等類咸沒惡趣日夜
006_0767_b_14L受大苦惱若不拯濟何時出離嗚呼
006_0767_b_15L哀哉痛纒心腑千萬望汝早早發明
006_0767_b_16L大智具足神通之力自在方便之權
006_0767_b_17L速爲洪濤之智6) [23] 廣度欲岸之迷輪
006_0767_b_18L君不見從上諸佛諸祖盡是昔日
006_0767_b_19L我凡夫彼旣丈未汝亦爾但不爲也
006_0767_b_20L非不能也古曰道不遠人人自遠矣
006_0767_b_21L又云我欲仁斯仁至矣誠哉是言也
006_0767_b_22L若能信心不退則誰不見性成佛我今
006_0767_b_23L證明三寶一一戒汝知非故犯則生
006_0767_b_24L陷地獄可不愼歟可不愼歟頌曰

006_0767_c_01L옥토끼 뜨고 짐에 늙은 모습 재촉하고
金烏出沒促年光  금까마귀 들고 남에 세월만 재촉하네
究名究利如朝露  명예와 이익은 아침나절 이슬이요
或苦或榮似夕烟  괴로움과 영화는 저녁 무렵 연기로다
勸汝慇懃修善道  그대에게 간곡히 도 닦기를 권하노니
速成佛果濟迷倫  속히 불과 이루어 중생을 제도하라
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내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後世當然恨萬端  다음 생의 한탄이 만 가닥은 되리라


자경自警 끝

만력 7년 기묘 여름 지리산 신흥사에 머물면서

006_0767_c_01L玉兎昇沉催老像金烏出沒促年光

006_0767_c_02L求名求利如朝露或苦或榮似夕烟

006_0767_c_03L勸汝慇懃修善道速成佛果濟迷倫

006_0767_c_04L今生若不從斯語後世當然恨萬端

006_0767_c_05L自警7) [24]

006_0767_c_06L
006_0767_c_07L
萬歷七年己卯夏智異山神興寺留鎭

006_0767_c_08L▣字體磨滅{底}ㆍ作「愛」{甲}{乙}{丙}{丁}「漏」作
006_0767_c_09L「㴜」{甲}
「其九…有親(中段三行)」一張缺落
006_0767_c_10L{丙}
▣字體磨滅{底}ㆍ作「出」{甲}{乙}{丁}「之六
006_0767_c_11L…生無」六字筆書{底}
「楫」作「揖」{甲}{乙}
006_0767_c_12L本刊記如下「崇禎六年癸酉七月日咸鏡道安邉
006_0767_c_13L土雪峰山釋王寺開刊」
006_0767_c_14L丙本刊記如下「崇禎八年乙亥四月全羅道龍藏
006_0767_c_15L寺開刊」
  1. 1)삼도三途 : 지옥․아귀․축생의 세계를 말한다.
  2. 2)사생四生 : 모든 중생의 부류, 곧 모태에서 태어나는 태생胎生, 알에서 깨어나는 난생卵生, 습한 곳에서 생기는 습생濕生, 어떤 것에 의존하지 않고 저절로 태어나는 화생化生을 말한다.
  3. 3)육적六賊 :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의 육경六境을 도둑에 비유한 말이다.
  4. 4)악취惡趣 : 악한 짓을 저지른 중생이 그 과보로 받는다는 괴로움의 생존. 지옥․아귀․축생 등의 세계. 악도惡道와 같다.
  5. 5)『佛垂般涅槃略說教誡經』 일명『遺教經』(T12, 1112a).
  6. 6)육도六度 :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의 육바라밀六波羅蜜을 말한다. 도度는 ⓢ pāramitā(波羅蜜)의 번역으로, 완성 또는 완전한 성취를 뜻한다.
  7. 7)조사관祖師關 : 조사의 경지에 이르는 관문, 곧 화두話頭, 공안公案를 뜻한다.
  8. 8)삼경三更 : 하룻밤을 다섯으로 나눈 셋째 시각, 곧 하오 11시부터 이튿날 상오 1시까지이지만, 현재 사찰의 일과에 맞추어 2경과 3경과 4경의 세 경, 곧 하오 9시부터 이튿날 상오 3시까지로 이해하는 게 무난하다.
  9. 9)취모검吹毛劍, 吹毛利 : 칼날 위에 머리카락을 놓으면 잘릴 정도로 날카로운 칼을 말한다. 여기서는 예리한 지혜를 비유하였다.
  10. 10)사상四相 : 나라는 생각(我相), 인간이라는 생각(人相), 중생이라는 생각(衆生相), 목숨이라는 생각(壽者相)을 말한다.
  11. 11)무위도無爲道 : 온갖 분별이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12. 12)도철饕餮 : 탐욕이 많고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상상의 사나운 짐승으로, 흔히 악인을 비유한다.
  13. 13)육도六道 : 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아수라阿修羅․인人․천天의 세계를 말한다.
  14. 14)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이 헌강왕 12년(886)에 속리산俗離山 묘덕암妙德庵에 와서 경치를 구경하고 “道不遠人人遠道, 山非離俗俗離山.”이라 하였는데,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게 아니라는 말은 『中庸』의 다음 구절에서 따왔다. “子曰, ‘道不遠人, 人之爲道而遠人 不可以爲道.’”
  15. 15)『論語』 「述而」, “子曰, ‘仁遠乎哉! 我欲仁, 斯仁至矣.”
  1. 1)「{底}萬曆七年智異山神興寺留鎭本(東國大學校所藏。發心修行章皖山正凝禪師示蒙山法語蒙山和尙法語略錄合綴) {甲}刊年未詳(國立圖書舘所藏) {乙}崇禎六年咸鏡道安邊雪峰山釋王寺開刊本(藏書閣所藏。誡初心學人文發心修行章四法語合綴) 丙崇禎八年全羅道龍藏寺開刊本(東國大學校所藏。發心修行章皖山正凝禪師示蒙山法語蒙山和尙法語略錄合綴) {丁}刊年未詳(東國大學校所藏。發心修行章合綴)ㆍ「自」上有「野雲」{甲}{乙}。
  2. 2)「野雲述」無有{甲}{乙}。
  3. 3)「癡」作「痴」{甲}{乙}。
  4. 4)「幸得…過歟」十八字筆書{底}。
  5. 5)「定」作「正」{甲}{乙}{丙}{丁}。
  6. 6)「器着大法服」筆書{底}。
  7. 7)「末」作「未」{甲}{乙}。
  8. 8)「管見」筆書{底}。
  9. 1)「鶴靑」筆書{底}。
  10. 2)「慳貪」筆書{底}。
  11. 3)「雖」筆書{底}。
  12. 4)「㦬」作「羅」{甲}{乙}{丙}{丁}。
  13. 5)「寥」筆書{底}。
  14. 6)「林」筆書{底}。
  15. 7)「曠」作「嚝」{甲}。
  16. 8)「昧」作「味」{甲}。
  17. 9)「相」筆書{底}。
  18. 10)「所」筆書{底}。
  19. 11)「拘」作「狗」{丙}。
  20. 12)「船」作「舡」{甲}{乙}。
  21. 1)▣字體磨滅{底}ㆍ作「愛」{甲}{乙}{丙}{丁}。
  22. 2)「漏」作「㴜」{甲}。
  23. 3)「其九…有親(中段三行)」一張缺落{丙}。
  24. 4)▣字體磨滅{底}ㆍ作「出」{甲}{乙}{丁}。
  25. 5)「之六…生無」六字筆書{底}。
  26. 6)「楫」作「揖」{甲}{乙}。
  27. 7)乙本刊記如下「崇禎六年癸酉七月日咸鏡道安邉土雪峰山釋王寺開刊」。丙本刊記如下「崇禎八年乙亥四月全羅道龍藏寺開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