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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5_a_01L유석질의론 하권(儒釋質疑論卷下)서문序文세상에 통하는 것은 하나의 도道이고, 변화를 지어내는 것은 하나의 기氣이며, 만물에 균등한 것은 하나의 이理이다. 그러나 얕고 깊음이 같지 않으므로 성인의 가르침이 세 가지가 있다. 불교에서는 진공眞空이라 하는데 성性의 체體를 들어 말하는 것이다. 노장사상에서는 곡신谷神이라 하는데 변화를 밝혀 말하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대본大本이라 하는데 사물에 의지하여 말하는 것이다.지극히 커서 개별적 자아가 없고, 지극히 깊어서 억지로 함이 없고, 지극히 텅 비어 시작이 없고, 지극히 영묘하여 다함이 없으며, 온갖 묘함을 품고 고요하니 움직이지 않으나 삼재三才1)의 뿌리가 되고 모든 존재의 근원이 된다. 그러므로 진공이라 한다. 하나의 기가 성해져서 영묘함이 드러나고 조화의 조짐이 되니 아무것도 없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곡신이라 한다. 사물에는 근본과 지말이 있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으니, 사물을 탐구하여 앎에 이르면 만 가지 차별된 것들이 하나의 이치로 통한다. 그러므로 대본이라 한다.삼교가 비록 다르지만 도는 하나이다. 비유하자면 나무를 심는 것과 같으니, 땅이 품어 키우는 것 같은 것을 진공이라 하고, 씨앗에서 싹이 나는 것 같은 것을 곡신이라 하며, 가지와 잎의 뿌리가 같은 것 같은 것을 대본이라 한다. 뿌리와 줄기가 서로 돕고 땅에서 배양하면 꽃과 열매가 번성하고 무성하여 봄이나 가을이나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삼교가 서로 의지하여 세상을 교화하여 이룬다면 저절로 음양이 어긋나지 않고 바람과 비가 때에 맞추게 되니, 사람과 신들이 기뻐하며 화합하여 백성들의 풍속이 나쁘지 않게 되고, 임금과 신하,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그 본분을 잃지 않으며, 물고기와 사슴과 곤충들이 각자 그 천성을 지킬 것이다. 이와 같으면 평화롭게 잘 다스려진 시대라 할 수 있다.노장사상과 불교는 세상에 이익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나는 믿지 않는다. 이제 한 덩어리 뼈와 살로 이루어진 몸뚱어리 같은 것도 본성의 하늘에 근원을 두고 오행으로 바탕을 마련하여 아홉 개의 구멍을 열고 여섯 가지 식識을 갖춘 뒤에야 삼강三綱,2) 오상五常,3) 임금과 신하, 아비와 자식의 도리가 있음을 알게 되는데, -
007_0265_a_01L
007_0265_a_02L儒釋質疑論卷下
007_0265_a_03L
007_0265_a_04L通天下一道也。工變化一氣也。均萬物
007_0265_a_05L一理也。然有淺奧之不同。故聖人之敎
007_0265_a_06L處三焉。釋曰眞空。擧性體而言也。老
007_0265_a_07L曰谷神。明變化而言也。儒曰大本。依
007_0265_a_08L事物而言也。至大無我。至賾無爲。至
007_0265_a_09L虛無始。至靈無竭。包含衆妙。寂然不
007_0265_a_10L動。爲三才之祖。爲萬法之源。故曰眞
007_0265_a_11L空。一氣盛矣。靈妙發矣。兆於造化。未
007_0265_a_12L能無物。故曰谷神。物有本末。事有終
007_0265_a_13L始。格物致知。萬殊一理。故曰大本。三
007_0265_a_14L敎雖殊。道則一也。比猶種樹也。如地
007_0265_a_15L含養之謂眞空。如種生芽之謂谷神。枝
007_0265_a_16L葉同根之謂大本。根幹相資培養后土。
007_0265_a_17L則有花實之繁茂。而春秋不歉矣。三敎
007_0265_a_18L相因。而化成天下。自然陰陽不忒。風
007_0265_a_19L雨順時。人神悅和。民俗不惡。君臣上
007_0265_a_20L下。不失其分。魚鹿昆虫。各守其天。如
007_0265_a_21L是則可謂治平之世矣。有謂佛老。無益
007_0265_a_22L於世者。吾不信也。且如一塊骨肉之身
007_0265_a_23L原於性天。質於五行。開九竅。具六識
007_0265_a_24L而後。知有三綱五常君臣父子之道。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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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5_b_01L자신을 닦고 집안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것이 모두 이로부터 시작된다. 만일 바탕인 몸뚱이와 마음의 본성을 잃어버리고서 자신을 닦고 집안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하고자 한다면 누가 그럴 수 있겠는가?유교인이면서 노장을 배척하는 것은 꽃을 감상하면서 나무가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고, 노장사상가로서 불교를 배척하는 것은 나무를 키우면서도 뿌리가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지혜롭다 할 수 있겠는가? 『화엄경』의 큰 가르침을 근본적인 가르침의 수레바퀴라고 하는 것은 좋이 그럴 만한 뜻이 있는 것인데, 멋대로 헐뜯고 물리치는 것은 나무를 심으면서 뿌리를 없애는 것이니 오래도록 무성하기를 바랄지라도 그럴 수 있겠는가?과거에 세 명의 무武 자 들어가는 임금4) 이래로 불교를 헐뜯는 이가 왕조마다 한두 명씩 있었지만 발 돌릴 틈도 없이 화가 닥쳤으니 어찌 증험이 없다 하겠는가? 세간에서 죄 없는 사람을 멋대로 헐뜯는 것도 오히려 형벌의 화를 부르거늘 하물며 아무 까닭 없이 경박하게 큰 성인을 헐뜯는 일이겠는가?큰 깨달음을 얻은 분께서 세상에 응하시는 것을 궁구해 보면, 본체는 진공이고 작용은 하늘과 땅이어서 때에 따라 변화하여 움직이는 것이 하늘ㆍ땅과 함께 흐른다. 그 가르침을 세우심은 만 곳의 나라에 봄이 찾아오고 천 곳의 나라에 비가 쏟아져서 하늘과 땅 어디나 똑같은 하나의 조화로운 기운이 가득한 것과 같지만, 중생들이 교화를 받아들임은 널리 무성한 풀과 나무 가운데 뿌리가 큰 것은 이를 얻어 큰 나무가 되는 것과 같은데 이를 대승大乘이라 하고, 뿌리가 작은 것은 이를 얻어 작은 나무가 되는 것과 같은데 이를 소승小乘5)이라 하며,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은 싹과 종자를 태워 버려서 영원히 생겨날 수 없는 것과 같은데 이를 천제闡提6)라 하니 스스로 포기하여 구할 수 없는 이들이다.7)작은 소견이나마 간략하게 펼쳐 보자면, 부처님의 참된 법신은 허공과 같아서 온 우주를 다 꿰뚫고 음양을 감싸 안으며, 본래 생겨나고 없어지거나 가고 오는 모습이 없다. 다만 자비가 광대하고 이루려는 서원이 크고 깊어서, 모든 중생들이 나고 죽는 흐름에 빠져 끝없이 윤회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 모두 부처님의 경계에 깨달아 들어가게 하고자, 염부제에 성인의 조짐을 보여 주나라 소왕 계축년 7월 15일 한밤중에 저 높은 하늘에서 해로 변하여 -
007_0265_b_01L修身齊家治國平天下。自是而漸矣。若
007_0265_b_02L喪其形質心性。而欲修身齊家治國平
007_0265_b_03L天下。其誰得乎。儒而排老者。賞花而
007_0265_b_04L不知有樹也。老而排佛者。養樹而不知
007_0265_b_05L有根也。可謂智乎。華嚴大敎。謂之根本
007_0265_b_06L法輪。良有旨也。恣意毁斥者。樹而撤
007_0265_b_07L根也。雖欲久榮。其可得乎。自昔三武
007_0265_b_08L以降毁佛者。代有一二人。而禍不旋踵
007_0265_b_09L豈無驗歟。世間無罪之人。橫加毁謗
007_0265_b_10L尙招刑禍。況無故輕薄以毁大聖人哉。
007_0265_b_11L原夫大覺之應世也。體則眞空。用則乾
007_0265_b_12L坤。機動變化。與天地同流故。其設敎
007_0265_b_13L也。如春行於萬國。雨霈於千邦。普天
007_0265_b_14L匝地。同一和氣。而衆生之受化。如草
007_0265_b_15L本之敷榮。大根者得之則成大樹。是之
007_0265_b_16L謂大乘。小根者得之則成小樹。是之謂
007_0265_b_17L小乘。不信不受者。焦芽種子。永不得
007_0265_b_18L生。是之謂闡提。自暴自棄。不可救者
007_0265_b_19L也。略陳管見。佛眞法身。猶若虛空。彌
007_0265_b_20L綸八極。包括二儀。本無生滅去來之相。
007_0265_b_21L但以慈悲廣大。行願弘深。哀見一切衆
007_0265_b_22L生。沉淪生死。輪廻不已。欲令悟入佛
007_0265_b_23L之境界。將兆聖於閻浮。於周昭癸丑七
007_0265_b_24L月十五日夜半。從九天之上。化日輪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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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5_c_01L하얀 코끼리를 타고 왕궁으로 내려와 오른쪽 옆구리로 마야부인의 태 속에 들어갔다가 열 달이 다 찬 뒤 갑인년 4월 8일 어머니가 룸비니 동산을 거닐다가 무우수無憂樹를 잡자 다시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났다. 아홉 마리 용이 물을 뿜어 금빛 몸을 씻겨 주니 왼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오른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두루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눈으로 사방을 돌아보고서 “하늘 위에 하늘 아래에 오직 나만이 존귀하다.”라고 사자후를 하셨다.열아홉 살에 출가하여 6년 동안 고행하고 서른 살에 도를 이루셨으며 79년 동안 세상에 머무르시면서 300차례 남짓의 법회에서 가르침을 설하시니 중생의 근기에 맞춘 가르침이 다 갖추어졌다.위에서 보여 주신 일 하나 변화 하나가 중생을 위하여 법도를 만들고 본보기를 보이며 삼재가 하나의 도임을 보이지 않은 것이 없다.7월 15일은 음기가 땅에서 생겨나고 양기는 밖에서 일어나 하늘과 땅이 제자리를 잡기 때문에 양을 타고 음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 높은 하늘은 장주가 말한 ‘큰 밝음의 위, 지극한 양의 근원’이다. 한밤중에는 하나의 기도 아직 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기와 양기가 아직 갈라지지 않고 맑고 흐린 기운이 아직 나뉘지 않았으니, 이른바 자시의 한가운데인 정위正位이다. 발하고 나서는 해로 변화하여 하얀 코끼리를 타고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간 것은, 해는 양기의 정수이고 하양은 치우친 위치로서 만 가지 형상이 있다. 코끼리는 위세가 충족되고 오른쪽 옆구리는 쇠에 속하는데 쇠의 빛깔은 하양을 취한다. 치우친 것을 타고 치우친 곳으로 들어간 것은 세상에 나투려는 것이다.음의 영역에 들어가고 나서는 오히려 열 달을 머물러 있었으니 곧 오행의 낳고 이루는 수를 다 갖춘 것이다. 한 달에는 검정과 하양이 있어서 중기와 절기가 있는데, 더하고 빼서 20이 된다. 겁劫이 이루어질 때에도 이 수를 거치는데 이에 준한다. 긴 것을 겁이라 하고 짧은 것을 찰나라 하며 해와 달과 날이 차례로 오는데, 점차 쌓이는 것은 비록 다르지만 낳고 이루는 수는 같다.4월은 여섯 양기가 이미 극에 이른 때로서 음을 가르고 양의 영역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오른쪽 옆구리로 -
007_0265_c_01L白象。下降王宮。從右脇而入摩耶胎藏。
007_0265_c_02L十月旣滿。於甲寅四月八日。母遊毘藍
007_0265_c_03L園。攀無憂樹。還從右脇而生。九龍吐
007_0265_c_04L水。沐浴金𨈬。左手指天。右手指地。周
007_0265_c_05L行七步。目顧四方。作獅子吼。天上天
007_0265_c_06L下唯我獨尊。十九出家。六年苦行。三
007_0265_c_07L十成道。住世七十九年。說法三百餘會
007_0265_c_08L而待衆生機備矣。如上示現一機一變
007_0265_c_09L無非爲群生作則。做介榜樣。示三才一
007_0265_c_10L道也。七月十五則陰生于地。陽發于外。
007_0265_c_11L天地位焉故。可以乘陽而入於陰界也。
007_0265_c_12L九天之上。則莊周所謂大明之上至陽
007_0265_c_13L之源也。當夜之半。一氣未發故。則陰
007_0265_c_14L陽未判。淸濁未分。所謂正位子之半也。
007_0265_c_15L旣發而化日輪駕白象。右脇而入。則日
007_0265_c_16L者陽之精。白者偏位。有萬形像。象者
007_0265_c_17L足威勢。右脇屬金。金色白取。其乘偏
007_0265_c_18L入偏。而將欲出現也。旣入陰界。猶有
007_0265_c_19L十月之停。則五行生成之數備矣。一月
007_0265_c_20L有黑白。中節而成二十增减。劫成之時。
007_0265_c_21L亦經斯數。盖准此也。遠則言劫。近則
007_0265_c_22L刹那。而年月日次之。積漸雖異。而生
007_0265_c_23L成之數則同也。四月。六陽已極之時。
007_0265_c_24L可以剖陰而出於陽界故。還從右脇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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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6_a_01L나온 것이다.움직인 것은 자정이고 태에 들어간 것은 축丑의 해이고 태어난 것은 인寅의 해인 것은 곧 하늘이 자子에서 열리고 땅이 축에서 열리고 사람이 인에서 태어나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아홉 마리 용이 물을 뿜어 금빛 몸을 씻겨 준 것은 9는 양의 극수이고 물은 양기가 변한 것이니 이를 뿜어 씻겨 주어 음장陰藏의 기운을 씻어 낸 것이다.몸이 순금 빛깔인 것은 노랑은 가운데에 있으면서 두루 응하여 정해진 방소가 없으니 모든 형기形氣가 있는 것들은 그 은혜를 입지 않은 것이 없다. 이는 억지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법이 이와 같다.왼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오른손은 땅을 가리키며 사방으로 일곱 걸음씩을 걸은 것은 이십팔수二十八宿이니 이른바 하늘의 법도이다. 눈으로 사방을 돌아본 것은 가운데까지 합해서 오성五星이니 이른바 땅의 법도이다. 하늘의 법도와 땅의 법도를 자기 한 몸에 모두 모아 갖추니 마치 황하가 도圖를 내고 낙수가 서書를 내어 조화의 묘함이 그 사이에 다 갖추어 나타나듯이, 안팎과 하늘과 땅이 온전히 저것이고 온전히 이것이어서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이 둘이 없고 다름이 없는 것이니, 하늘과 땅을 용으로 삼고 조화의 근원을 통어하는 이가 아니라면 이럴 수 있겠는가?태어날 때에 사람에게 보여 준 이치가 깊다. 이는 실로 선천명세라 말할 수 있고 실로 큰 성인이라 말할 수 있으니, 복희씨나 대우大禹의 후천後天의 학學과 같지 않다. 그러니 홀로 존귀한 분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러므로 큰일의 인연을 한 생애에 다하셨으니, 진실로 탁월한 자가 있다면 눈이 마주치는 곳에 도가 있을 것이니, 만년이 지난 뒤라도 그 가르침을 듣는다면 부처님께서 부처님이신 까닭을 바로 알고 단번에 초월하여 여래의 지위에 곧장 들어갈 것이다. 그러니 어찌 꼭 모습과 목소리를 기다리겠는가?그러나 이러한 근기의 사람은 얻기 어렵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사자후를 내어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라고 하셨다. 여기에서 말하는 ‘나’란 ‘너-나’의 ‘나’가 아니라 사람마다 본래 갖추고 있고 하나하나마다 완전히 이루어져 있는 것이니, 또한 사물과 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이른바 사물을 탐구하여 머물 곳을 아는 것의 지극함이다. 그러므로 옛 스님이 -
007_0266_a_01L得出現也。動之子半。處胎以丑。示生
007_0266_a_02L以寅。則天開於子。地闢於丑。人生於
007_0266_a_03L寅可知矣。九龍吐水。沐浴金𨈬。九者。
007_0266_a_04L陽之極數。水者。陽氣所化。吐而浴之。
007_0266_a_05L洗除陰藏之氣也。身眞金色。則黃色居
007_0266_a_06L中。普應無方。凡有形氣者。莫不承恩。
007_0266_a_07L此非强爲。法如是也。左手指則天。右手
007_0266_a_08L指則坤。四方各七步。則二十八宿。所謂
007_0266_a_09L天經也。目顧四方。兼中則五星。所謂
007_0266_a_10L地緯也。天經地緯。捴於一己。如河之
007_0266_a_11L出圖。洛之出書。而造化之妙。備現於
007_0266_a_12L其間。內外乾坤。全彼全此。運動變化。
007_0266_a_13L無二無別。非以乾坤爲用。統造化之
007_0266_a_14L原者。其若是乎。降誕之際。示人之理
007_0266_a_15L深矣。此則實謂先天命世。實謂之大聖
007_0266_a_16L而非若1)羲 [11] 皇大禹後天之學也。非獨尊
007_0266_a_17L而何。然則大事因緣。盡於一期。苟有
007_0266_a_18L卓越者。目擊而道存。雖降萬歲之下。
007_0266_a_19L聞其風則便知佛之所以爲佛而一超直
007_0266_a_20L入如來之位矣。何待於容聲乎。然而此
007_0266_a_21L根人難得故。不獲已而出獅子吼而曰
007_0266_a_22L唯我獨尊。所謂我者。非尒我之我。人
007_0266_a_23L人本具。介介圓成。亦何物我之有間哉。
007_0266_a_24L所謂物格而知止之至也。故古德有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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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6_b_01L말하기를 “처음 왕궁에 태어나실 때 근본적인 것을 보여 주셨고, 똑같이 일곱 걸음을 걸어 또한 거듭 펴셨으며, 하늘을 가리키고 땅을 가리켜도 이해하는 사람은 없고, 오직 우레 같은 소리만이 대천세계에 두루 울렸네.”라고 하였으니, 이런 옛 스님 같은 이는 그 가르침을 듣고서 이 도를 체득한 이라고 할 만하다.‘사람마다 본래 갖추고 있다.’고 한다면 어찌 여래만이 이 법을 가지고 있겠는가? 부처와 중생은 같은 하나의 법성으로서 인드라망의 그물에 꿰인 구슬처럼 서로 포섭하여 들어가 아무런 차별이 없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처음 바른 깨달음을 이루시고 탄식하시며 “기이하구나! 모든 중생들이 여래의 지혜 덕상을 갖추고 있는데, 그저 망상 집착 때문에 증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하셨으며, 이에 법계의 본성에 맞추어 『대방광불화엄경』의 원돈의 가르침을 설하시어 훤하게 열어 드러내셨다.그 제목을 보면 곧 경의 적확한 뜻을 알 수 있으니, 이른바 찰나 찰나 설하고, 티끌처럼 많은 수만큼 설하고, 정해진 때가 없이 설하고, 정해진 장소가 없이 설하고, 불꽃이 활활 타오르듯이 설하여서 그침이 없기 때문이다. 상부에 있는 열 개의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만큼의 게송과 하나의 사천하四天下8)의 티끌 수만큼 많은 품에서 설한 것은 어떤 법인가? 이 법이다. 그 당시에 문수보살이나 보현보살처럼 큰 산 같은 근기를 지닌 이들은, 비유하자면 해가 먼저 높은 봉우리를 비추는 것처럼 보자마자 알았고, 이승二乘9)은 귀머거리나 벙어리처럼 그저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왜인가? 원돈의 큰 법은 얕은 식견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장님이 햇빛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해와 달의 허물이겠는가? 단지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비방하니 이는 마치 작은 비둘기가 하늘 못을 비웃는 것과 같다.만일 가없는 국토와 바다에서 자기와 남은 털끝만큼도 떨어져 있지 않고 십세十世의 과거와 현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찰나를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세계의 티끌 수 또한 한량이 있는데 백성들이 날마다 쓰면서도 알지 못하니 애달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에 각황께서 차마 말이 없을 수가 없어서, 밑으로 중ㆍ하의 사람들에게 거듭 펴시고자 비로법계의 몸을 나투어 보이시어, 보리도량에 앉아 한량없는 맑고 깨끗한 밝은 빛을 뿜어 -
007_0266_b_01L曰。初誕王宮示本然。同行七步又重宣。
007_0266_b_02L指天指地無人會。獨震雷音遍大千。若
007_0266_b_03L古德者。可謂聞其風而體斯道矣。如曰
007_0266_b_04L人人本具。則何獨如來有是法哉。佛與
007_0266_b_05L衆生。同一法性。如帝網珠。互相攝入。
007_0266_b_06L無有差別。故世尊初成正覺。嘆曰奇哉。
007_0266_b_07L一切衆生。具有如來智慧德相。但以妄
007_0266_b_08L想執著而不證得。於是稱法界性。說大
007_0266_b_09L方廣佛華嚴經圓頓之敎。洞然開顯。見
007_0266_b_10L其題目。便見經之的旨。所謂刹說塵說
007_0266_b_11L無時說無方說熾然說無間歇故。上部
007_0266_b_12L有十三千大千世界微塵數偈一四天下
007_0266_b_13L微塵數品所說者。何法耶。曰此法也。當
007_0266_b_14L是之時。若文殊普賢大山王機。則見而
007_0266_b_15L知之。譬如日出先照高峰。而二乘在座
007_0266_b_16L如聾若啞。何也。圓頓大法。非淺識之所
007_0266_b_17L能知。是猶盲者。不見日光。豈日月之
007_0266_b_18L咎㦲。非唯不知。反生毁謗。是猶鷽鳩
007_0266_b_19L之笑天池也。若曰無邉刹海。自他不隔
007_0266_b_20L於毫端。十世古今。始終不離於當念。
007_0266_b_21L則世界微塵。亦有限量矣。百姓日用而
007_0266_b_22L不知。可不悲乎。於是覺皇。不忍無言
007_0266_b_23L俯爲中下之士。欲重宣。示現毘盧法界
007_0266_b_24L之身。坐菩提場中。普放無量淸淨光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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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6_c_01L세간을 두루 비추셨으며, 보리도량에서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다시 보광명전에 나타나시고, 보리수 아래와 보광명전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다시 도리천궁으로 올라가셨으며, 차례로 올라가 유정천에 이르셨으니, 마치 하늘과 땅이 덮지 않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다만 위신력을 뭇 보살들에게 더해 주시니 뭇 보살들이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아 저마다 법문을 설하여 수행하는 사람이 올라가는 단계를 열어 보였다. 이러한 온 누리 천백억 세계의 모든 법회에 모인 이들은 저마다 늘 부처님과 마주 보고 있다고 여기지 않는 이가 없으니, 마치 해가 하늘에 있으면 그 영상이 온갖 물에 다 비치는 것과 같다.경에서 말하기를 “육체의 모습은 부처님이 아니고, 목소리 또한 그러하네. 또한 육체와 목소리를 떠나지 않고도,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보네.”10)라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부처님을, 남김없이 알고자 한다면, 법계의 본성을 관찰해야 하리니,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 내네.”11)라고도 하였다. 이것이 『화엄경』이 근본이 되는 까닭으로, 시간에 빗대어 보면 해가 뜨는 때이다. 그다음 『법화경』은 정오에 빗댈 수 있고, 그다음 『열반경』은 해 질 녘이 된다. 이 세 경전은 그물을 들어 올리는 큰 벼리와 같고, 『아함경』ㆍ『방등경』ㆍ『반야경』ㆍ『능엄경』ㆍ『유마경』ㆍ『사익경』ㆍ『원각경』 등 뭇 경전과 널리 팔만의 법장에 이르는 경전들은 두루 그물눈이 되어, 삼계의 번뇌의 바다에 두루 펼쳐서 중생들을 걸러 건져 내어 함께 저 언덕에 오르게 하니, 훌륭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가르침이 비록 많지만 그 요체를 잡아 보면 계율과 선정과 지혜일 뿐이다. 계율의 그릇이 원만히 이루어지는 것은 과거의 더러움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선정의 물이 맑게 고여 있는 것은 멈출 곳을 안다는 것을 말한다. 지혜의 달이 비로소 나타나는 것은 감응하여 마침내 통한다는 것을 말한다.계율에는 간략히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죽이지 말라는 것이니 인仁의 단서를 여는 것이다. 둘째는 훔치지 말라는 것이니 의義의 단서를 여는 것이다. 셋째는 음란한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이니 예禮의 단서를 여는 것이다. 넷째는 망령된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이니 신信의 단서를 여는 것이다. -
007_0266_c_01L遍照世間。不動覺場。而復現於普光明
007_0266_c_02L殿。不離菩提樹下及普光明殿。而復上
007_0266_c_03L昇忉利天宮。次第而昇。至于有頂。如
007_0266_c_04L乾坤之無不覆幬也。但以威神。加諸菩
007_0266_c_05L薩。而諸大士。承佛神力。各說法門。開
007_0266_c_06L示行人昇進之階。如是十方千百億世
007_0266_c_07L界一切衆會。靡不自謂恒對於佛。如日
007_0266_c_08L麗空而影含衆水矣。經云色相非是佛
007_0266_c_09L音聲亦復然。亦不離色聲。見佛神通力。
007_0266_c_10L又云若人欲了知。三世一切佛。應觀法
007_0266_c_11L界性。一切唯心造。此華嚴之所以爲根
007_0266_c_12L本也。萬 [3] 之於時。則日出時也。次有法
007_0266_c_13L花爲萬中。次有涅槃爲日晡。三經者
007_0266_c_14L如大綱之斯擧。而阿含方等般若楞嚴
007_0266_c_15L維摩思益圓覺諸經。廣而至於八萬法
007_0266_c_16L藏。遍爲衆目。遍張三界煩惱海上。撈
007_0266_c_17L摝群生。共登彼岸。可不韙歟。敎法雖
007_0266_c_18L衆。而撮其樞要。戒㝎慧而已。戒器圓
007_0266_c_19L成。革其舊染之謂也。㝎水凝淸。知其
007_0266_c_20L所止之謂也。慧月方現。感而遂通之謂
007_0266_c_21L也。戒之略有五。一曰不殺。開仁之端
007_0266_c_22L也。二曰不盜。開義之端也。三曰不婬。
007_0266_c_23L開禮之端也。四曰不妄。開信之端也。
007_0266_c_24L「義」作「義」{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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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7_a_01L다섯째는 냄새나는 채소와 술을 먹고 마시지 말라는 것이니 지智의 단서를 여는 것이다. 그저 ‘오상이 인륜의 큰 도이다.’라고만 말할 뿐 단서를 열어 보여 주지 않는다면, 집을 아름답게 지어 놓고도 문을 만들어 놓지 않는 것과 같을 것이니, 거기에 들어가는 것이 또한 어렵지 않겠는가?12) 부처님의 다섯 가지 계율은 오상의 단서를 열어 보여서 어리석은 이들까지 모두 깨달아 들어가서, 가까운 데서부터 먼 데까지 이를 수 있게 하는 것이다.하나의 기가 나뉜 뒤에 하늘과 땅 사이를 가득 채운 것이 사물인데, 만 가지로 서로 달라도 근본은 하나로 함께 묘하게 밝은 참된 성품 가운데에서 나왔으니, 비록 종류는 서로 다를지라도 본성은 하나이다. 본성이 이미 하나이니 저들의 여러 가지 모습 모두 나의 하나의 본성의 작용이다. 마치 사람의 몸에 사지四肢가 있고, 사지에 다섯 손가락 발가락이 있는 것과 같아서 저것이 오히려 이것이고 이것이 오히려 저것이다. 그러므로 몸이라는 것으로써 동등하게 생각하여 해치지 않고, 친척이라는 것으로써 동등하게 생각하여 죽이지 않는다. 손가락이 편안하면 사지도 편안하고, 사지가 편안하면 온몸이 편안하다. 손에서 시작하여 몸을 거두어들이고 마음을 거두어들이는 데에 이르고, 마음을 잡는 데서부터 성품을 이루는 데까지 이르며, 큰 자비를 미루어 넓혀 은택이 온 누리를 덮는데, 이것이 부처님의 인仁이다. 도둑질을 끊고, 음란한 짓을 끊고, 망령된 짓을 막고, 술을 버리는 뜻도 모두 이와 같다.유교인들은 죽이는 것에 대하여 “촘촘한 그물을 연못에 집어넣지 않으면 물고기와 자라가 다 쓸 수 없을 만큼 많게 된다.”13)라고 말하고, 도둑질하는 것에 대해서는 “함부로 두는 것이 도둑질을 가르친다.”14)라고 말하고, 음란한 짓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여자를 좋아하듯이 덕을 좋아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15)라고 말하니 어찌 금함이 있겠는가? 이것이 이른바 얼음과 석탄처럼 서로 반대되는 까닭이다.질의응답質疑應答① 우주의 시작에 대한 설명이 유교와 불교가 다른 이유묻겠다16) : 위에서 말한 삼재의 시작이 유학자들이 말하는 혼돈混沌과 반고盤古 등의 말과 같지 않은 것은 왜인가? 자세히 설명하여 남은 의심을 없애 주기 바란다.답하겠다 : 삼재의 시작에 대해서는 내가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하니 어량語量17)에 의거하여 설명해 보겠다. 밖은 세계라 하고 안은 근신根身이라 하는데 모두 오행의 기를 받아 -
007_0267_a_01L五曰不茹葷飮酒。開智之端也。徒曰五
007_0267_a_02L常爲人倫之大道。而不開端以示之。則
007_0267_a_03L如美宮室。而不置門戶也。其入之不亦
007_0267_a_04L難乎。佛之五戒。所以開示五常之端。
007_0267_a_05L使其愚蒙。皆可悟入。自近而至遠也。
007_0267_a_06L盖一氣旣分之後。盈於天地之間者。物
007_0267_a_07L也。萬殊一本。同出於妙明眞性之中。
007_0267_a_08L則品類雖殊。而性則一也。性是旣一
007_0267_a_09L則彼之紛捴。皆我一性之用。如人之身。
007_0267_a_10L有四肢。肢有五指也。彼猶此也。此猶
007_0267_a_11L彼也。故等之以身而不害。等之以親而
007_0267_a_12L不殺。指寧而肢頥。肢頥而身穏矣。始
007_0267_a_13L手攝身而至於攝心。自其撮心而至於
007_0267_a_14L成性。推廣大慈而澤被大千。此佛氏之
007_0267_a_15L仁也。絕盜絕婬杜妄去酒。意皆倣此。
007_0267_a_16L儒者之於殺則曰數罟不入汚池。魚鱉
007_0267_a_17L不可勝用也。於盜則曰謾藏誨盜。於婬
007_0267_a_18L則曰未見好德。如好好色。則何禁之有
007_0267_a_19L㦲。此所以氷煤而相反也。
007_0267_a_20L問上之所言。三才之始。與儒者之言
007_0267_a_21L混沌盤古等語不同。何也。請爲辨說
007_0267_a_22L以袪餘疑。
007_0267_a_23L曰三才之始。余所未詳。請依語量辨之。
007_0267_a_24L外爲世界。內爲根身。皆禀於五行之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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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7_b_01L모습을 이룬다. 비록 크고 작고 길고 짧은 것이 같지 않지만 이루어지고 부서지는 이치는 같다. 세계로 보면 이루어짐ㆍ머묾ㆍ부서짐ㆍ없어짐이 되고, 때로 보면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이 되며, 사람으로 보면 태어남ㆍ머묾ㆍ변함ㆍ사라짐이 되는데, 빙빙 돌며 왔다 갔다 하여 미래가 다하도록 끝이 없는 것이다.부처님께서 나투어 계셨던 현겁賢劫18)은, 세상에서 네 철을 통틀어 한 해라고 하는 것처럼 이루어짐ㆍ머묾ㆍ부서짐ㆍ없어짐을 통틀어 말한 것으로, 겁 가운데 큰 것이다. 한 해에 네 철이 있는 것처럼 이 현겁 속에 이루어짐ㆍ머묾ㆍ부서짐ㆍ없어짐의 네 겁이 있는데, 겁 가운데 중간의 것이다. 때에 달이 있는 것처럼,19) 이 네 겁 속에 늘어나고 줄어드는 20개의 겁이 저마다 있는데, 겁 가운데 작은 것이다. 이른바 늘어나고 줄어든다는 것은 사람의 목숨을 들어 말하는 것으로, 사람의 목숨은 8만 4천 살부터 시작해서 100년마다 1년씩 줄어드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데, 사람의 목숨이 열 살에 이르게 되면 하나의 줄어드는 겁이 된다. 열 살부터 또 100년마다 1년씩 늘어나는데, 다시 8만 4천 살로 늘어나면 하나의 늘어나는 겁이 된다. 마치 달에 처음 밝은 면이 생겨나면 점점 더 늘어나서 보름이 되면 가득 차는데 이를 흰 달이라고 하고, 처음 어두운 면이 생겨나면 점점 밝은 면이 줄어들어 그믐에 이르면 다 없어지는데 이를 검은 달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어찌 천도天道만 그러하겠는가? 무릇 두 기氣 사이에 있는 것20)들은 그 덜고 더함이 모두 이러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옛 시에서 이르기를 “어찌하여 물고기의 뇌가 줄어드는가, 이는 달이 비어 가기 때문임을 알아라.”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무릇 음기와 양기가 덜고 더하는 것을 늘여서 겁으로 삼으면 늘어나는 겁과 줄어드는 겁이 있고, 줄여서 달로 삼으면 차는 것과 비는 것이 있으니, 차고 빈 것으로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에 맞추어 보면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검고 흰 두 달을 합하여 한 달이라고 한 것은 역수의 법칙이다. 이 예에 따르면 늘어나고 줄어드는 두 겁 또한 합하여 하나의 겁이 된다.세계가 처음 이루어지는 것은, 큰비가 콸콸 흘러 바람 바퀴에 실려서 육합六合21)을 가득 채웠다가, 바람이 불어 점점 줄어들고 -
007_0267_b_01L乃得成形焉。雖大小延促之不同。而成
007_0267_b_02L壞之理則均也。在世界爲成住壞空。在
007_0267_b_03L時爲春夏秋冬。在人爲生住異滅。循環
007_0267_b_04L徃復。窮未來際而無有已焉者也。佛以
007_0267_b_05L現在賢劫者。捴成住壞空而言之。如世
007_0267_b_06L之捴四時爲一年。劫之大者也。此賢劫
007_0267_b_07L中。有成住壞空四劫。如年之有四時。
007_0267_b_08L劫之中者也。此四劫中。各有二十增減
007_0267_b_09L劫。如時之有月。劫之小者也。所謂增
007_0267_b_10L減者。擧人壽而言之。則人壽始自八萬
007_0267_b_11L四千歲。百歲減一年爲㝎。或至人壽十
007_0267_b_12L歲時。爲一減劫。從十歲。又百歲。增一
007_0267_b_13L年。還登八萬四千歲。爲一增劫。如月
007_0267_b_14L以才生明。漸積而增。至望則盈矣。是
007_0267_b_15L謂白月。又以才生魄。漸積而減。至晦
007_0267_b_16L則盡矣。謂之黑月。豈特天道爲然哉。
007_0267_b_17L凡處二氣之間者。其損益無不皆然。故
007_0267_b_18L古詩云。有何魚腦減。知是月輪虛是也。
007_0267_b_19L夫陰陽之爲損益。延而爲劫則爲增減。
007_0267_b_20L促而爲月則爲盈虧。以盈虛配增減則
007_0267_b_21L不相忒矣。合黑白二月而謂之一月者
007_0267_b_22L曆數之法也。例是則增減二劫。亦合而
007_0267_b_23L爲一劫矣。盖世界之始成也。大雨洪注
007_0267_b_24L載於風輪。彌滿於六合之中。風吹漸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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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7_c_01L차례로 물방울이 맺혀서, 위에서 아래에 이르기까지 이전 모습대로 세워지며, 이처럼 열 겁을 지난 뒤에 이루어지는데, 바로 사람이 태 속에서 열 달을 채운 뒤에 태어나는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오행이 낳고 이루는 것이 갖추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이른바 오행이라는 것은 하늘 1이 물을 낳고, 땅 6이 이를 이루어 주며, 땅 2가 불을 낳고 하늘 7이 이를 이루어 주며, 하늘 3이 나무를 낳고 땅 8이 이를 이루어 주며, 땅 4가 쇠를 낳고 하늘 9가 이를 이루어 주며, 하늘 5가 흙을 낳고 땅 10이 이를 이루어 주는데,22) 이것이 오행이 반드시 10이라는 숫자를 기다려서 안팎을 낳고 이루어 조금도 차이가 없는 까닭이다.또 오행의 기는 밖으로 하면 사방에 자리하여 네 철에 유행하고, 안으로 하면 장기에 모여 다섯 가지 감각기관으로 드러난다. 나무는 동쪽에 자리하여 봄에 행하는데, 사람에게는 간이 되고 코로 숨을 쉬니, 발생을 주관하는 것이 이것이다. 불은 남쪽에 자리하여 여름에 행하는데, 사람에게는 심장이 되고 눈으로 보니, 기름을 주관하는 것이 이것이다. 쇠는 서쪽에 자리하여 가을에 행하는데, 사람에게는 허파가 되고 입에서 소리를 내니, 성숙을 주관하는 것이 이것이다. 물은 북쪽에 자리하여 겨울에 행하는데, 사람에게는 신장이 되고 귀로 들으니, 갈무리를 주관하는 것이 이것이다. 흙은 가운데 자리하여 네 철에 행하는데, 사람에게는 비장이 되고 몸으로 느끼니, 사물을 싣는 것을 주관하는 것이 이것이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하늘은 하늘이 될 방도가 없고 땅은 땅이 될 방도가 없으며 사람은 사람이 될 방도가 없다. 그러므로 삼재의 시작은 모름지기 오행의 낳고 이룸이 갖추어지는 것을 기다린 뒤에야 육합이 자리를 잡고 형질이 갖추어진다.다만 세계가 생겨나고 이루어지는 것은 겁으로써 하고, 사람이 생겨나고 이루어지는 것은 달로써 하니 이는 크고 작은 것의 등급이 있고 안팎이 나뉘는 것이다. 작고 안이 되는 것은 사람들이 또한 알고 있지만, -
007_0267_c_01L次第結沫。從上至下。依舊建立。迺經
007_0267_c_02L如是十劫而後成。正與人之胞胎。足滿
007_0267_c_03L十月而後生者。是待五行生成之備也。
007_0267_c_04L所謂五行者。天一生水而地六成之。地
007_0267_c_05L二生火而天七成之。天三生木而地八
007_0267_c_06L成之。地四生金而天九成之。天五生土
007_0267_c_07L而地十成之。此五行之所以須十數。而
007_0267_c_08L生成於內外。無小異焉者也。且五行之
007_0267_c_09L氣者。外之則位於四方。而流行於四時。
007_0267_c_10L內之則鍾於1)藏 [12] 腑。而開發於五根。木
007_0267_c_11L位東而行於春。在人則爲肝而息於鼻。
007_0267_c_12L主乎發生者是也。火位南而行於夏。在
007_0267_c_13L人則爲心而視於目。主乎長養者是也。
007_0267_c_14L金位西而行於秋。在人則爲肺而聲於
007_0267_c_15L口。主乎成熟者是也。水位北而行於冬。
007_0267_c_16L在人則爲腎而聽於耳。主乎藏者是也。
007_0267_c_17L土位中而行於四季。在人則爲脾而覺
007_0267_c_18L觸於身。主乎載物者是也。闕一於此
007_0267_c_19L則天無以爲天。地無以爲地。人無以爲
007_0267_c_20L人。故三才之始也。須待五行生成之備。
007_0267_c_21L而六合位焉。形質具焉。但世界之生成
007_0267_c_22L以劫。人之生成以月者。大小之等也。內
007_0267_c_23L外之分也。小而爲內者。人亦得而知之。
007_0267_c_24L「藏」通「臟」{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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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8_a_01L크고 밖이 되는 것은 부처님 말고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 각황께서 이를 밝혀 가르치시어 이해할 수 있게 하셨다.무릇 근신과 세계는 안팎으로 하나의 기이고, 이루어지고 부서짐도 하나의 법도이다. 하나의 기를 밝혀서 둘이 아닌 데로 쫓아가고, 이루어지고 부서짐을 알아서 생겨남이 없는 데로 돌아가는 것을 근원으로 돌아가는 가르침이라고 한다.혼돈과 반고 등의 말 같은 것은 그저 억측으로 상상해서 말한 것일 뿐, 부처님께서 참된 밝음과 묘한 지혜로써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여 말씀하신 것과 같지 않다.② 하도와 낙서의 수가 성립된 원리묻겠다 : 그대가 세계를 잡아다 몸에 짝지었는데 오행이 생겨나고 이루어지는 수가 부절을 맞추듯이 잘 들어맞으니 진실로 은미한 뜻을 얻은 듯하다. 세상에서는 복희씨 이후로 도를 역易에 담아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는데, 그것은 하도와 낙서의 수에 뿌리를 두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하늘 1에서 물이 생겨나는 등 오행이 생겨나고 ‘이루는 수’에 대해서는 그 수가 그런 까닭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만일 이에 실오라기 하나까지 다 보고 밝게 드러내어 어두운 이들도 모두 밝게 알게 한다면 또한 남을 위한다는 뜻에 더욱 좋지 않겠는가?답하겠다 : 역이란 연기緣起23)이니, 본성적인 깨달음에 근원을 둔 것으로서 우리의 가르침과 서로 겉과 속을 이룬다. 이 또한 근원으로 돌아가 법에 들어가는 시작이 되는 문이니 밝히지 않을 수 없다.역의 도는 태극에 근원을 두는데, 태극은 또한 무극에 근본을 두고 있다. 무극이란 맑고 고요하고 텅 비고 밝으면서 우주를 다 품고 있는 것을 말하는데, 바로 부처님의 법신이 이것이다.무극 가운데에서 극에 이르러 영묘靈妙함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을 태극이라 이른다. 태극이란 하나의 참됨을 품고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말한다. 영묘함이 일어나면 하나의 기가 왕성해지는데 이를 태초太初라 하고, 기가 움직여 도는 것을 태시太始라 하며, 영묘하고 순수하고 참된 것을 태소太素라 한다. 두 가지 기가 갈라져 맑고 흐린 것이 나뉜 것을 양의兩儀24)라 하고, 맑아서 위로 올라가는 기를 양이라 하며, 흐려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음이라 하는데, 바로 부처님의 -
007_0268_a_01L大而爲外者。除佛而無能知者焉。故我
007_0268_a_02L覺皇。明此以敎之得以會。夫根身之與
007_0268_a_03L器界。內外一氣也。成壞一䂓也。明一
007_0268_a_04L氣以趨乎不二。知成壞以返乎無生。是
007_0268_a_05L之謂還源之敎也。若其混沌盤古等語。
007_0268_a_06L但以臆度想象而言之。非若佛之眞明
007_0268_a_07L妙智。貫通三世以言之也。
007_0268_a_08L曰爾之攬世界。以配于身。而五行生成
007_0268_a_09L之數。若合符契。誠若得於微旨者也。
007_0268_a_10L世自羲皇以來。寓道於易。以示人者。
007_0268_a_11L但本於河圖之數。且由天一生水等五
007_0268_a_12L行生成之數。而未有明夫其數之所以
007_0268_a_13L然。而如於是也。視縷發明。使夫冥者
007_0268_a_14L皆明則不亦益善乎爲人之意歟。
007_0268_a_15L曰易也者緣起。原乎性覺之中。盖與吾
007_0268_a_16L敎相爲表裏。是亦還源入法之初門。不
007_0268_a_17L可不明也。夫易之爲道。原於大極。而太
007_0268_a_18L極又本乎無極。無極者。湛寂虛明。抱
007_0268_a_19L括十虛之謂也。即佛之法身是也。極乎
007_0268_a_20L無極之中。靈妙將發。謂之太極。太極
007_0268_a_21L者。含畜一眞。充塞六合之謂也。靈妙
007_0268_a_22L發矣。一氣盛矣。謂之太初。氣之轉旋
007_0268_a_23L謂之1)太 [13] 始。靈妙純眞。謂之太素。二氣
007_0268_a_24L判而淸濁分。謂之兩儀。氣淸而上者。
007_0268_a_25L謂之陽。氣濁而下者。謂之陰。即佛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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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8_b_01L보신이 이것이다.음과 양이 저마다 열두 가지로 나뉘어 스물네 가지의 기가 되고, 이 스물네 가지의 기가 서로 엉키고 뒤섞여서 오행이 그 가운데에서 생겨난다. 마치 한 알의 씨앗처럼 처음에는 뒤섞여서 나누어지지 않은 듯하지만 온갖 묘함이 그 속에 모두 들어 있는데, 바로 법신으로 태극의 체體이다.싹이 틀 때에 뿌리는 아래에 서리고 싹은 위로 돋는데, 바로 보신으로 양의의 상象이다. 위와 아래에서 뿌리와 가지가 나뉘고, 한 가지 모습의 기맥氣脈이 엇갈리고 섞여서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생겨나는데, 바로 부처님의 화신으로 조화의 작용이다.스물네 가지의 기는 입춘立春ㆍ우수雨水ㆍ경칩驚蟄ㆍ춘분春分ㆍ청명淸明ㆍ곡우穀雨ㆍ입하立夏ㆍ소만小滿ㆍ망종芒種ㆍ하지夏至ㆍ소서小暑ㆍ대서大暑ㆍ입추立秋ㆍ처서處暑ㆍ백로白露ㆍ추분秋分ㆍ한로寒露ㆍ상강霜降ㆍ입동立冬ㆍ소설小雪ㆍ대설大雪ㆍ동지冬至ㆍ소한小寒ㆍ대한大寒이다.25) 이 기들이 엉키고 뒤섞여서 변화하여 생겨난 것이 물ㆍ불ㆍ나무ㆍ쇠ㆍ흙이다. 물은 1의 기로 생겨나므로 “하늘의 1이 물을 낳는다.”라고 하고, 불은 2의 기로 생겨나므로 “땅의 2가 불을 낳는다.”라고 하며, 나아가 흙은 5의 기로 생겨나므로 “하늘의 5가 흙을 낳는다.”라고 하기에 이른다. 성수成數라고 하는 것은 오행이 5인 흙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가령 1인 물이 5를 얻으면 6이 되고, 2인 불이 5를 얻으면 7이 되며, 나아가 5인 흙이 5를 얻으면 10이 되는 데에 이른다. 흙이 바른 위치를 얻어 두루 응하여 특정한 방위가 없으며, 한가운데 자리에 있으면서 엉키고 뒤섞이게 하여 변화를 만들어 내는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물ㆍ불ㆍ나무ㆍ쇠ㆍ흙은 스물네 가지의 기를 따르지만, 다시 나무ㆍ불ㆍ흙ㆍ쇠ㆍ물을 따라 기를 움직여 그 모습을 이루고, 모습으로 기를 운용하니, 모습과 기가 서로 짜여서 변화를 만들어 내는 다함이 없는 묘함이 나타난다.그 의문에 대한 징험은 그림에서 볼 수 있다.이는 스물네 가지의 기가 구궁九宮에서 엉키고 뒤섞여서 오행을 낳고 ‘이루는 수’가 손바닥을 가리키듯 또렷하니, 복희씨ㆍ문왕26)ㆍ주공ㆍ공자 네 -
007_0268_b_01L報身是也。陰陽各分。二六爲二十四氣
007_0268_b_02L四六錯綜。而五行生乎其中矣。如有一
007_0268_b_03L顆種子。初若混沌未分。然衆妙捴在裏
007_0268_b_04L許。即法身太極之體也。及其萌動也。
007_0268_b_05L根盤于下。芽屮于上。即報身兩儀之象
007_0268_b_06L也。上下根枝分㨢。一狀氣脉錯綜。而
007_0268_b_07L枝葉花果生焉。即佛之化身造化之用
007_0268_b_08L也。二十四氣。曰立春雨水驚蟄春分淸
007_0268_b_09L明糓雨立夏小滿芒種夏至小暑大暑立
007_0268_b_10L秋處暑白露秋分寒露霜降立冬小雪大
007_0268_b_11L雪冬至小寒大寒。以是氣而錯綜化生
007_0268_b_12L者。曰水火木金土。水以一氣生。故曰
007_0268_b_13L天一生水。火以二氣生。故曰地二生火。
007_0268_b_14L以至土以五氣生。故曰天五生土。其言
007_0268_b_15L成數者。五行無不因於五土而成也。如
007_0268_b_16L一水得五則六。二火得五則七。以至五
007_0268_b_17L土。得五則十也。此其所以土得正位
007_0268_b_18L普應無方。居中宮而錯綜造化者也。水
007_0268_b_19L火木金土。從二十四氣。還從木火土金
007_0268_b_20L水行氣。以成其形。形以運其氣。形氣
007_0268_b_21L相織而造化無窮之妙著矣。唯質其疑
007_0268_b_22L者。可於圖上見之。
007_0268_b_23L此以二十四氣。錯綜於九宮。而五行生
007_0268_b_24L成之數。了如指掌。足以見羲文周孔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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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8_c_01L성인27)이 발휘한 것이 다 같이 하나의 마음에서 나왔음을 충분히 볼 수 있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낳고 낳는 묘한 이치 또한 나타나 있다. 역을 공부하는 이들이 마땅히 잘 참구하여 하나의 기가 아직 일어나기 이전으로 마음을 돌려 한번 보면 곧 자기의 태극을 볼 것이고, 자기의 태극을 보면 곧 자기의 하늘과 땅을 볼 것이며, 자기의 하늘과 땅을 보면 곧 자기의 조화를 볼 것이고, 자기의 조화를 보면 곧 하늘ㆍ땅과 나란히 설 수 있을 것이다.또 말하기를 “모든 기의 운행은 반드시 삼후三侯에서 극에 이른다.”라고 하는데, 삼후라는 것은 5일이다. 낙서의 수가 가로 세로 합해서 모두 15가 되는 것은 다 기의 수이다. 3은 삼재三才이고 5는 오행이다. 이것이 곧 하나의 기가 조화를 갖추는 까닭이다.기가 엉키고 뒤섞이는 것으로 보면 ‘입’ 자 들어가는 네 절기28)가 간방(동북)ㆍ손방(동남)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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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8_c_14L聖人之發揮同出一心。造化生生之妙
007_0268_c_15L而亦現矣。學易者。宜善叅詳。向一氣
007_0268_c_16L未發已前。回光一覽。便見自己太極。
007_0268_c_17L見自己太極。則便見自己乾坤。見自己
007_0268_c_18L乾坤。則便見自己造化。見自己造化。
007_0268_c_19L則可以與天地參矣。又曰凡氣之運行
007_0268_c_20L必極於三侯。三侯者。五日也。洛書之
007_0268_c_21L數。縱橫十五者。皆氣之數也。三爲三
007_0268_c_22L才。而五爲五行。此則一氣之所以具造
007_0268_c_23L化也。以氣之錯綜觀之。四立居於艮巽
007_0268_c_24L「太」作「大」{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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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9_a_01L건방(서북)ㆍ곤방(서남) 네 귀퉁이의 자리에 있으면서 네 가지 가운데 절기29)와 합한다. 중기中氣30)는 모두 네 가지 바른 자리31)에 있으며 네 가지 마지막 절기32)와 이어진다. 역에서는 말하기를 “3과 5가 변화하여 그 수를 뒤섞는다. 그 변화에 통하면 온 세상의 문文을 이루고, 그 수를 극하면 온 세상의 상象을 정한다.”33)라고 하였으니 이를 말함이 아니겠는가?봄과 여름에 엉키고 뒤섞이는 것으로 보기를 들자면, 처서와 백로의 기는 이离(남, 여름)와 손巽(동남, 봄)으로 가는 것이 마땅하지만 사巳(동남)와 오午(남)는 쇠의 기운이 두려워하여 꺼리는 곳이기 때문에34) 움츠러들어 피하고 가운데로 들어가서 태兌(서)로 되돌아온다. 이것이 이의 불이 홀로 허명하고, 음기와 양기에 펼치고 움츠러듦이 있는 까닭이다. 건乾은 하늘인데 서북쪽에 치우쳐 자리 잡고, 손은 바람인데 홀로 동남쪽에 덜 차 있다. 치우쳤기 때문에 하늘은 서북쪽으로 기울어 해와 달과 별들이 그쪽으로 나아가고, 덜 차 있기 때문에 땅은 동남쪽이 가득 차지 못하여 온갖 물길이 그쪽으로 돌아간다.35) 건곤에 모자람과 넘침이 있는 까닭이 이것이다. 펼치고 움츠러듦과 모자라고 넘침이 있기 때문에 서로 밀치고 흔들어서 변화가 끝이 없는데, 오행이 이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이루어지고 만물이 이로 말미암아 변화하면서도 정순하다. 조화의 기관이 갖추어지고 건곤의 큰 작용이 나타나니, 이에 의지하여 따르면 인륜의 도가 다하게 된다.삼재는 하나의 도이다. 물이 하늘의 1에서 생겨나지만 세 기36)가 솥발처럼 모인 것은 감坎이 1을 밟는 방위로서 세 기를 갖추어 하나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흙이 네 개의 마지막 절기37)를 모아 가운데 자리에 있으면서 처서가 주가 되는 것은 가운데가 5 흙의 자리로서 1을 얻어 5가 되기 때문이다.38) 감에는 동지가 있으므로 양기를 회복할 수 있고,39) 이离에는 하지가 있으므로 음기를 만날 수 있다.40) 이것이 음기와 양기가 서로 뿌리가 되는 까닭이다.여름의 기가 감으로 가면 대서가 되고, 겨울의 기가 이离로 가면 대한이 된다. 이것이 음기와 양기가 서로 이기는 까닭이다. 비와 이슬이 함께 거처하여 태兌의 못이 되고, 바람과 쇠가 서로 흔들어서 진震의 우레가 된다. -
007_0269_a_01L乾坤四隅之位。而四仲之節氣合焉。中
007_0269_a_02L氣皆位於四正。而四季之節氣連焉。易
007_0269_a_03L曰三五以變錯綜其數。通其變。遂成天
007_0269_a_04L下之文。極其數。遂㝎天下之象。非斯之
007_0269_a_05L謂歟。以春夏錯綜。例之則處暑白露之
007_0269_a_06L氣。宜趍乎离巽。而巳午金氣之所畏忌
007_0269_a_07L故。縮而避之。入于中而返乎兌。此离
007_0269_a_08L火之獨虛明。而陰陽之所以有舒縮也。
007_0269_a_09L乾爲天而偏位於西北。巽爲風而獨闕
007_0269_a_10L於東南。惟偏故。天傾於西北而日月星
007_0269_a_11L辰就焉。惟闕故。地不滿東南而百川水
007_0269_a_12L潦歸焉。此乾坤之所以有欠嬴也。惟其
007_0269_a_13L有舒縮欠嬴故。互相推盪。變化以無窮。
007_0269_a_14L五行以之而生成。萬物以之而化醇。造
007_0269_a_15L化之機關備矣。乾坤之大用著矣。由是
007_0269_a_16L以資焉而人倫之道盡矣。三才一道也。
007_0269_a_17L水生於天一而三氣鼎聚者。坎爲履一
007_0269_a_18L之方。盖備三而歸一也。土鐘四季之節
007_0269_a_19L氣。位於中宮而處暑主焉者。中爲五土
007_0269_a_20L之位。盖得一而爲五也。坎有冬至故能
007_0269_a_21L復陽。离有夏至故能姤陰。此陰陽之所
007_0269_a_22L以互根也。夏氣適坎而爲大暑。冬氣適
007_0269_a_23L离而爲大寒。此陰陽之所以相勝也。雨
007_0269_a_24L露共居而爲兌澤。風金相盪。而爲震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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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9_b_01L이것이 봄과 가을이 만물을 낳고 이루는 까닭이다.진은 춘분인데 이离 3이 숨고 나타나고, 태는 추분인데 감 6이 차고 이지러진다. 이는 동쪽과 서쪽이 해와 달을 운행시키는 까닭이다.망종은 오午(남, 여름)로서 인寅(동북동, 봄)에 합하고, 경칩은 묘卯(동, 봄)로서 신申(서남서, 가을)에 합한다.41) 진辰과 술戌과 축丑과 미未는 흙에 속하여 여덟 방위에서 합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진이 신과 자子와 합하고, 술이 인과 오와 합하고, 축이 사巳와 유酉와 합하고, 미未가 해亥와 묘와 합한다. 이를 일컬어 셋이 합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합이 모퉁이에 속하므로42) 하늘과 땅이 그릇이 되는 것이 견고하고 오행의 교감이 밀접하다.간艮과 곤坤과 건乾의 세 모퉁이로 예를 들자면, 백로는 유酉(서, 가을)로서 마땅히 손(남동)을 따라야 하는데 이를 등지고 태(서)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사(남남동)와 유가 마땅히 합해야 하지만 합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또 신과 유가 다섯 가지 떨어짐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신과 유는 인과 묘의 상대인데 오로지 떨어지는 것만 담당하여, 신과 유의 기가 합하는 것은 모두 인과 묘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다섯 가지 합함을 살펴 알 수 있다.43)또 문왕의 팔괘를 하도와 낙서를 참고하여 곱씹어 보면 건ㆍ감ㆍ간ㆍ진은 양이 되고 손ㆍ이ㆍ곤ㆍ태는 음이 된다. 음은 씨줄이고 양은 날줄이다. 날줄은 곧바르고 오로지 순종하며, 씨줄은 굽었고 순종과 거역을 겸한다. 하도의 1과 6은 물이 북쪽에 있는 것이고, 3과 8은 나무가 동쪽에 있는 것이고, 2와 7은 불이 남쪽에 있는 것이고, 5와 10은 흙이 가운데 있는 것이고, 4와 9는 쇠가 서쪽에 있는 것이다. 이는 왼쪽으로 돌며 생수가 된다. 낙서의 4와 9는 굴러서 남쪽이 되고 2와 7은 돌아서 서쪽이 되니 이는 오른쪽으로 돌아서 성수가 되는 것이다. 음의 방위는 서로 바뀌고 양의 방위는 본디 그대로이다. 이것이 날줄은 오직 순종하고 곧바르며, 씨줄은 거역과 순종을 겸한다는 것이다.또 물과 나무라는 사물은 하늘을 아버지로 삼고 땅을 어머니로 삼아 이치의 순종함을 얻었기 때문에 동북쪽에 있으면서 양이 되고, 불과 쇠라는 사물은 땅에서 생겨나고 하늘에 의해 이루어져 이치의 거역함을 얻었기 때문에 서남에 속하여 음이 된다. -
007_0269_b_01L此春秋之所以生成萬物也。震爲春分
007_0269_b_02L而离三隱現焉。兌爲秋分而坎六盈虧
007_0269_b_03L焉。此東西之所以運行日月也。芒種爲
007_0269_b_04L午而合乎寅。驚蟄爲卯而合乎申。辰戌
007_0269_b_05L丑未屬土。而無有不合於八方故。辰合
007_0269_b_06L申子。戌合寅1)卯 [14] 。丑合巳酉。未合亥卯。
007_0269_b_07L此之謂三合。以合屬隅。而乾坤之爲器
007_0269_b_08L固矣。五行之交感密矣。以艮坤乾三隅
007_0269_b_09L例之。則白露爲酉而當從乎巽。背之而
007_0269_b_10L歸兌。故曰巳酉。當合而不合。又以申
007_0269_b_11L酉爲五離者此也。申酉爲寅卯之對。而
007_0269_b_12L獨專乎離。則申酉之合氣。皆尋乎寅卯
007_0269_b_13L而五合審矣。又以文王八卦。叅於圖書
007_0269_b_14L而玩之。則乾坎艮震爲陽。巽离坤兌爲
007_0269_b_15L陰。陰者。緯也。陽者。經也。經直而惟
007_0269_b_16L順。緯曲而兼順逆。河圖之一六水在北。
007_0269_b_17L三八木在東。二七火居南。五十土居中。
007_0269_b_18L四九金居西。此左旋而爲生數。洛書之
007_0269_b_19L四九轉爲南。二七旋爲西。此右旋而爲
007_0269_b_20L成數。陰方互換而陽方自若也。此經唯
007_0269_b_21L順直。而緯兼逆順者也。且水木之爲物
007_0269_b_22L也。以天爲父。以地爲母。得理之順故。
007_0269_b_23L居東北而爲陽。火金之爲物也。以地爲
007_0269_b_24L生。以天爲成。得理之逆故。屬西南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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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69_c_01L음과 양이 거역하고 순종하는 이치가 이와 같을 뿐이다.또한 낮은 양이 되고 밤은 음이 되는 경우, 낮은 해가 떠서 질 때까지를 다 해서 하루가 되고, 밤은 자시에 꺾여 반으로 나뉘어서 이틀에 걸치게 되어, 자시 이후는 순종이고 자시 이전은 거역인데, 거역과 순종이 서로 짜인 뒤에야 조화와 문명의 고운 빛깔이 드러난다. 이는 하도와 낙서가 날줄과 씨줄이 되어 조화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대개 하도와 낙서가 하도와 낙서가 된 것은 기氣일 따름인데, 기라는 것은 움직여 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움직이지만 그 근원으로 돌아오지 않음이 없는 것이 삼재의 도이다. 인의 나무가 우수이므로 진에 모였다가 감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땅한데, 이는 봄의 작용이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의 불은 소만이므로 이离로 달려갔다가 진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땅한데, 이는 더운 여름의 작용이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신의 쇠는 처서이므로 유로 들어갔다가 가운데로 돌아가는 것이 마땅한데, 이는 가을의 작용이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해의 물은 소설이므로 감으로 흘러들었다가 태로 돌아가는 것이 마땅한데, 이는 겨울의 작용이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근본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낳고 이루는 힘을 드러내고, 조화의 공을 나타내어 하늘과 땅이 자리를 잡고 만물이 자라난다. 근원으로 돌아가는 가르침이 진실로 하늘과 땅의 조화가 지닌 오묘함에 크게 합함이 있음을 이에서 대략 볼 수 있다.부처님의 세 가지 몸이 『주역』의 도에 합하는 것은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만일 하늘ㆍ땅과 그 덕을 합하고, 해ㆍ달과 그 밝음을 합하고, 네 철과 그 질서를 합하고, 귀신과 그 길하고 흉함을 합하여 세상에서 지극히 정미하고 지극히 신묘하게 되고자 한다면 이 가르침을 버리고 무엇으로 하겠는가? 네 철은 생각이 없으면서도 오히려 그 근본을 잊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은 만물 가운데 영명한 존재인데 버릴 수 있겠는가?이른바 근원으로 돌아가는 가르침이란 정情을 돌이켜 성性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성은 -
007_0269_c_01L爲陰。陰陽逆順之理。如是而已。亦如
007_0269_c_02L晝爲陽夜爲陰。而晝則盡日之出沒爲
007_0269_c_03L一日。夜則折於子半分居二日。子以後
007_0269_c_04L順。子以前逆。逆順相梭而後。造化文
007_0269_c_05L明之彩著焉。此圖書之爲經緯而爲造
007_0269_c_06L化之原也。盖圖書之爲圖書。氣而已。
007_0269_c_07L氣者運動不息之謂也。動而莫不還其
007_0269_c_08L原。三才之道也。寅木爲雨水。則宜叢
007_0269_c_09L乎震而歸乎坎。此春行之所以返本也。
007_0269_c_10L巳火爲小滿。則宜犇乎离而歸乎震。此
007_0269_c_11L炎行之所以返本也。申金爲處暑。則宜
007_0269_c_12L入於酉而歸乎中。此秋行之所以返本
007_0269_c_13L也。亥水爲小雪。則宜注乎坎而歸乎兌。
007_0269_c_14L此冬行之所以返本也。惟其能返本故。
007_0269_c_15L顯生成之力。呈造化之功。天地位焉。
007_0269_c_16L萬物育焉。於焉盖見還源之敎。誠有
007_0269_c_17L大合乎乾坤造化之妙者矣。佛之三身
007_0269_c_18L而合於易道者。良有以也。如欲與天地
007_0269_c_19L合其德。日月合其明。四時合其序。鬼
007_0269_c_20L神合其吉凶。而爲至精。至神於天下者。
007_0269_c_21L捨是敎奚以哉。四時無思而尙不忘其
007_0269_c_22L本。況人爲萬物之靈而可遺之乎。所謂
007_0269_c_23L還源之敎者。反情而入於性者也。性者
007_0269_c_24L「卯」疑「午」{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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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0_a_01L근본이고 정은 지말이다. 성이라는 근본은 지극히 텅 비어 끝이 없으나 체성이 항상 존재하며, 지극히 영명하여 다함이 없으나 묘한 작용이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이 있다. 체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티끌 수44)만큼 많은 겁에 걸쳐 변하지 않고, 묘한 작용이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으므로 조화를 운용하여 다함이 없다. 이것이 근본이 되는 까닭이다.정이 지말인 것은 참됨에서 등 돌리고 흘러넘쳐 어지러이 흔들려 멈춤이 없으며, 대상을 끌어들여 집착하는 모습으로 삼으니 뒤섞여 흐려서 깨끗하지 않다. 어지러이 흔들려 멈춤이 없기 때문에 생겨나고 사라짐이 서로 이어지고, 뒤섞여 흐려서 깨끗하지 않으므로 대상에 대한 욕심이 번갈아 가려 덮는다. 대상에 대한 욕심의 감응으로는 고뇌가 이를 잇고, 생겨나고 사라짐의 감응으로는 나고 죽음이 이에 응한다. 이것이 지말인 까닭이다. 그러니 정으로써 가르침을 삼는 것은 윤회의 길이 아니겠는가? 성으로써 가르침을 삼는 것은 나고 죽음을 벗어나는 길이 아니겠는가?마음과 성에 대해서는 유교와 노장사상에서 또한 말하지 않음이 없지만 말한 바가 지극하지 못하다. 지극한 것은 불교이다. 아직 지극하지 못하여 이미 사이가 있으니 도가 이에 따라 멀고 가까움이 있다. 가까운 것은 귀와 눈으로 듣고 보는 것에 제한된 도이니 세간의 도이다. 먼 것은 삼세三世45)를 꿰뚫고 시방을 다하는 도이다. 노장사상에서 “곡신谷神은 죽지 않으며, 현빈玄牝은 하늘과 땅의 뿌리이다.”46)라고 한 것은 그 성을 말함이다. “도라고 하는 것은 아리아리하고 아득하고 흐릿한데 그 가운데 정미精微한 것이 있다.”47)라고 한 것은 그 마음을 말함이다. “하나를 품어 기를 오롯하게 한다.”48)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49) “억지로 하지 않아도 이루어진다.” “성스러움을 끊고 지혜를 버린다.”50)라고 한 것은 그 도를 말함이다. 유교에서 “하늘의 명령을 성이라 하니 온갖 차별적인 것들의 하나의 근본이다.”51)라고 한 것은 그 성을 말함이다. “텅 비고 영명하여 어둡지 않으니 온갖 이치를 갖추어 모든 사태에 대응한다.”52)라고 한 것은 그 마음을 말함이다. “인심人心은 위태롭고 도심道心은 미약하니, 마음을 정미하고 단일하게 하여 그 가운데를 꽉 잡으라.”53)라고 한 것은 그 도를 말함이다. 두 기 사이에 있는 것이 오직 기인데 그 기를 해칠 수 있겠는가? -
007_0270_a_01L本而情者末也。性之爲本也。至虛無極。
007_0270_a_02L而體性常住。至靈無竭。而妙用恒沙。
007_0270_a_03L體性常住故。亘塵劫而不變。妙用恒沙
007_0270_a_04L故。運造化而無窮。斯其所以爲本也。
007_0270_a_05L情之爲末也。背眞流蕩。而紛擾不停。
007_0270_a_06L吸塵爲相。而渾濁不淨。紛擾不停故。
007_0270_a_07L生滅相續。渾濁不淨故。物欲交蔽。物
007_0270_a_08L欲之感。苦惱繼之。生滅之感。生死應
007_0270_a_09L之。斯其所以爲末也。以情爲敎者。其
007_0270_a_10L輪廻之道乎。以性爲敎者。其出生死之
007_0270_a_11L道乎。心與性。儒老亦莫不言之。而其
007_0270_a_12L所言未至也。至之者。佛也。未至旣有間
007_0270_a_13L而道隨有遠近也。近也者。限耳目所見
007_0270_a_14L聞之道也。世道也。遠也者。貫三世盡
007_0270_a_15L十方之道也。老曰谷神不死。以玄牝爲
007_0270_a_16L天地之根者。謂其性也。其曰道之爲物
007_0270_a_17L惟恍惟惚。窈兮㝠兮。其中有精者。謂
007_0270_a_18L其心也。其曰抱一專氣。知止不殆。不
007_0270_a_19L爲而成。絕聖棄智者。謂其道也。儒曰
007_0270_a_20L天命之謂性。萬殊之一本者。語其性也。
007_0270_a_21L其曰虛靈不昧。具衆理而應萬事者。語
007_0270_a_22L其心也。其曰人心惟危。道心惟微。惟
007_0270_a_23L精惟一。允執厥中者。語其道也。居二
007_0270_a_24L氣之間者。惟氣耳。可以暴其氣乎。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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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0_b_01L만물에서 영명한 것은 오직 마음인데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있겠는가? 하나의 기를 오롯하게 하면 어떠한 삿됨도 이를 해칠 수 없고, 하나의 마음을 닦으면 어떠한 욕망도 이를 공격할 수 없다. 이것은 노장사상과 유교의 두 가르침이 몸과 마음을 급하게 하여 세상에서 오래도록 유지되는 도가 되는 것이다.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성이란 하늘의 명령으로서의 성일 뿐이어서 불교에서 말하는 완전한 큰 깨달음의 성이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마음이란 육체와 함께 생겨났다 사라지는 마음이어서 불교에서 말하는 진여眞如54)로서 청정한 마음이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도란 성에 따르는 것일 뿐이어서55) 불교에서 말하는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 윤회를 면하는 묘한 도가 아니다.큰 깨달음의 성은 이미 앞에서 밝힌 것과 같다. 이른바 진여로서 청정한 마음이란 큰 깨달음의 성 위에 있는 묘하게 밝은 참된 지혜로서 법계 어디에나 있는데, 깨달음의 성과 똑같이 맑고 항상 고요하며 큰 작용은 장소의 제한이 없다. 진여라고 한 것은 거짓되지 않고 변하지 않음을 이르는 것이고, 청정이라고 한 것은 여섯 가지 인식의 대상56)에 물들지 않음을 이르는 것이다. 영가永嘉가 말한 “마음의 거울 밝아 비춤에 걸림이 없고, 툭 틔어 또렷하게 온 우주를 두루 꿰뚫으니, 온갖 사물들이 빽빽하게 그림자처럼 비치는 가운데, 한 알갱이 원만한 빛 안팎이 따로 없네.”57)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부처님께서 세로로 과거 현재 미래를 다하시고, 가로로 시방에 두루 계시며, 밝기는 해와 달을 꿰뚫어 지나고, 덕은 하늘과 땅보다 뛰어나며, 공은 조화를 뛰어넘고, 크기는 태허太虛58)를 벗어나서 삼계에 있는 사생의 자애로운 아버지가 되는 까닭이 모두 이를 얻어서일 따름인데, 세간에서 성현이라고 하는 이들 가운데 누가 이를 얻어서 어깨를 나란히 하겠는가?그러므로 감택闞澤이 오나라의 주인 손권孫權에게 말하기를 “공자와 노자의 두 가르침은 하늘을 본받아 작용을 정하였으므로 감히 하늘을 어기지 못합니다. 여러 부처님께서 시설한 가르침은 뭇 하늘 중생들이 받들어 행하여 감히 부처님을 어기지 못합니다. 이로써 관찰해 보면 같은 수준에서 비교할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합니다.”59)라고 하였는데 이는 올곧은 말이다.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말하는 ‘세상을 벗어난다’는 것은 그 육체를 벗고 뒤섞여 아득한 곳으로 들어간다는 말이 아니다. 만일 역량이 보통을 넘어서는 사람이라면 단계를 거치지 않고 -
007_0270_b_01L萬物之靈者。惟心耳。可以汨於其心乎。
007_0270_b_02L專一氣而群邪莫能殄。修一心而衆欲
007_0270_b_03L莫能攻。此二敎之急於身心。而爲天下
007_0270_b_04L萬世之道也。然其所謂性。天命之性耳。
007_0270_b_05L非佛之謂圓滿大覺之性也。其所謂心
007_0270_b_06L肉團生滅之心耳。非佛之謂眞如淸淨
007_0270_b_07L之心也。其所謂道。率性之道耳。非佛
007_0270_b_08L之謂脫生死免輪廻之妙道也。大覺之
007_0270_b_09L性。已如前析。所謂眞如淸淨之心者。
007_0270_b_10L大覺性上妙明眞智。周亘法界。與覺性
007_0270_b_11L等。湛然常寂。大用無方。其曰眞如者。
007_0270_b_12L不妄不變之謂也。其曰淸淨者。不染六
007_0270_b_13L塵之謂也。永嘉所謂心鏡明鑑無礙。廓
007_0270_b_14L然瑩徹周沙界。萬像森羅影現中。一顆
007_0270_b_15L圓光非內外者是也。佛之所以竪窮三
007_0270_b_16L際。橫遍十方。明透日月。德勝乾坤。功
007_0270_b_17L超造化。量越大虛。而爲三界四生慈父
007_0270_b_18L者。盖得諸此而已。其所謂世間聖賢者。
007_0270_b_19L誰得而比肩哉。故闞澤之對吳主孫權
007_0270_b_20L也。即曰孔老二敎。法天制用。不敢違
007_0270_b_21L天。諸佛設敎。諸天奉行。不敢違佛。以
007_0270_b_22L此觀之。得非比對明矣。此直言也。佛
007_0270_b_23L敎之所謂出世者。非謂蛻其形骸。入於
007_0270_b_24L混茫之謂也。如有過量之人。不歷階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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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0_c_01L바로 부처님의 경지에 올라가는데, 꿈에서 깨어나는 듯하고 연꽃이 피는 듯하며 구름을 걷어 내고 해와 달을 보는 듯하여 새것도 아니고 옛것도 아니며, 당당하게 홀로 드러나 누가 될 만한 형기의 몸과 마음이 없고, 쳐서 없애야 할 나고 죽는 윤회가 없다. 이것이 세상을 벗어나는 도가 되는 까닭이다.아아, 중생들이 같이 하나의 근원에서 나와 이 같은 지혜 덕상을 모두 갖추고 있건만, 몸뚱이에 갇혀서 등지고 달리며 돌아올 줄을 모른 채 보고 인식하는 것 속에 빠져 있으니, 나무가 희준犧樽60)으로 다듬어져 푸르고 누렇게 모습이 바뀌는 것 같고, 흙이 물레에 실려 크고 작게 그 형체가 바뀌는 것 같다. 또한 바닷물을 길어 여러 그릇에 담고 흙탕물을 섞어 흔들어 대는 것 같아서, 그 혼탁함이 극에 이르고 그 본성을 잃어버림이 심하다.그 본성을 잃어버리고 혼탁함 속에 빠져 있으므로 업의 바다에 물결이 드높아 삼악도三惡途61)가 오래도록 들끓으며 윤회가 그치지 않아서 나고 죽음이 끝이 없으니 상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러므로 우리 각황께서 그러한 모습을 차마 앉아서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큰 자비와 서원의 힘으로 노사나불의 보배로운 옷을 벗고 석가의 해지고 더러운 옷을 입고서, 청하지 않아도 오는 벗이 되어 뭇 세간에 들어가서, 먼저 깨달은 이로서 미혹한 무리를 두루 열어 이끄시며, 갖가지 신통과 갖가지 지혜와 갖가지 위엄 있는 빛과 갖가지 방편과 갖가지 말씀과 갖가지 법문으로 원인과 결과를 설하시고, 죄와 복을 설하시고, 선악에 따른 보응을 설하시고, 천당과 지옥을 설하시고, 부처님 나라와 중생 세계를 설하시고, 방편의 가르침과 참된 가르침을 설하시고, 점점 나아가는 가르침과 한꺼번에 드러나는 가르침을 설하시어, 바로 보여 주시고, 교묘하게 보여 주시고, 홑으로 보여 주시고, 겹쳐서 보여 주셨는데, 모두 중생들이 헛된 것을 돌이켜 참된 세계로 돌아가서 깨달음이라는 묘하게 장엄한 영역에 곧바로 이르기를 바라신 것이다.그 가르침은 어둑한 데62)에도 통하고, 하늘과 땅을 꿰뚫어 지나며, 널리 대천세계에 미쳐서 사람들이 귀의하여 따르는 것이 바람에 눕는 풀과 같은데, 온갖 마귀들이 원망하면서도 -
007_0270_c_01L便登佛地者。如睡夢覺。如蓮花開。如
007_0270_c_02L披雲見其日月。非新非舊。獨露堂堂
007_0270_c_03L無有形氣身心之足累。亦無有生死輪
007_0270_c_04L廻之可討。玆其所以爲出世之道也。嗚
007_0270_c_05L呼。生靈之同出一源也。具有如是智惠
007_0270_c_06L德相。而區爲形質。背馳不返。陷於見
007_0270_c_07L見識識之中。如木之杍犧樽。靑黃變其
007_0270_c_08L狀。若土之載陶鈞。大小易其形。又如
007_0270_c_09L挹海貯於衆器。泥之混之。攪之動之。
007_0270_c_10L其渾濁也極矣。其失性也甚矣。由其失
007_0270_c_11L性。而溺於渾濁故。業海波騰。三途長
007_0270_c_12L沸。輪廻不息。而生死無窮。得不爲其
007_0270_c_13L傷心乎。故我覺皇。不忍坐視其然。以
007_0270_c_14L大慈悲誓願力故。脫舍那珎御之服。著
007_0270_c_15L釋迦弊垢之衣。作不請友。入諸世間。
007_0270_c_16L普以先覺。開導迷倫。以種種神通。種
007_0270_c_17L種智惠。種種威光。種種方便。種種言
007_0270_c_18L辭。種種法門。說因說果。說罪說福。說
007_0270_c_19L善惡說報應。說天堂說地獄。說佛刹說
007_0270_c_20L世界。說權說實。說漸說頓。直示之。巧
007_0270_c_21L示之。單示之。複示之。皆欲含靈。返妄
007_0270_c_22L歸眞。直至菩提妙莊嚴域故。其爲敎也。
007_0270_c_23L通幽通㝠。透天透地。廣及于大千。而
007_0270_c_24L人之向化。若偃風之草。有衆魔怨而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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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1_a_01L막고 가리지 못하는 것은 그 진실함 때문이다. 만일 진실하지 않다면 우선 하늘이 싫어한 지가 오래되었을 터인데, 어찌 그 가르침과 그 도가 끊임없이 천고의 세월에 이어지고, 두루 시방에 퍼져 있으며, 하늘 중생과 용과 신과 귀신들이 흠모하여 떠받들지 않는 이가 없고, 보살과 성현들이 서로 갈마들며 널리 교화하게 하였겠는가? 이로써 논하자면 하늘이 싫어하지 않음이 확실하다. 만일 싫어하지 않는다면 없애고자 하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 하늘이 싫어하지 않고 없애고자 하지 않으니, 이른바 ‘하늘과 땅의 조화와 크게 합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하늘이 싫어하지 않는데 사람이 싫어한다고 해서 하늘을 이길 수 있겠는가? 하늘이 없애지 않는데 사람이 없애려 한다고 해서 꼭 그럴 수 있겠는가? 이길 수 없고 그럴 수 없는데도 억지로 하려 한다면 (사태를) 헤아릴 줄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또한 유교에서 닦는 것은 하늘의 마음이고, 따르는 것은 하늘의 성품이다. 하늘에 거스르면서 자기 마음대로 행한다면 하늘의 마음에 합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늘에 등 돌리고 성인을 욕한다면 하늘의 성품을 따른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늘의 성품, 하늘의 마음에 합하지 않고 따르지 않는다면 또한 어떻게 유교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세상의 군자들이 진실로 바른 마음, 진실한 뜻으로써 생각하여 치우침에 빠지지 않는다면 우리 성인(부처님)을 모멸할 수 없다는 것을 진실로 알게 될 것이다.③ 불교에서 천지의 운행을 설명하는 것이 역상과 다른 이유묻겠다 : 그대가 오행이 생겨나게 이루는 수를 분석하고 이십사절기가 엉키고 뒤섞이는 근원을 파헤친 것이 이미 저처럼 정미하여 내가 아직 듣지 못한 것을 들었으니 가르침에 보탬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해와 달의 운행과 차고 빔과 춥고 더움에 대한 주장이 역상曆象과 같지 않은데,63) 그 까닭은 무엇인가?답하겠다 :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내리심에 자기를 밝히는 것을 귀하게 여기셨다. 자기는 이치이다. 자기의 하늘과 땅의 조화와 밖의 하늘과 땅의 조화가 둘이 아니고 다르지 않으며, 현상이건 이치건 모두 참된 영역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훤히 밝히는 것, 이것이 묘한 뜻이다. 그래서 이전부터 영명한 바탕이 있는 사람은 한 번 듣고서 천 가지를 -
007_0271_a_01L能壅蔽者。以其誠也。如其不誠。則天
007_0271_a_02L且厭之久矣。安能俾諸其敎其道。綿亘
007_0271_a_03L千古。周匝十方。天龍神鬼。無不欽崇。
007_0271_a_04L菩薩賢聖。遆相弘化。軄此論之。天而
007_0271_a_05L不厭信矣。如其不厭。其不欲去必矣。
007_0271_a_06L其不厭而不欲去。是所謂大合乎乾坤
007_0271_a_07L造化者也。天不厭而人厭之。其能勝乎。
007_0271_a_08L天不去而人去之。其可必乎。以不勝不
007_0271_a_09L必而强之。可謂知量乎。且儒之所修者。
007_0271_a_10L天心也。所率者。天性也。忤天而行其
007_0271_a_11L情。可謂合其天心乎。反天而謗其聖。
007_0271_a_12L可謂率其天性乎。旣不率合乎天性天
007_0271_a_13L心。則亦將何以爲儒者㦲。世之君子
007_0271_a_14L苟以正心誠意思之。而不溺於偏儻。則
007_0271_a_15L信知吾聖之不可侮也。
007_0271_a_16L曰子之析五行生成之數。源於二十四
007_0271_a_17L氣之錯綜。旣如彼其精矣。余得聞於未
007_0271_a_18L聞。可謂有補於敎矣。佛氏之言。日月
007_0271_a_19L運行盈虛寒暑之說。不同於曆象。其故
007_0271_a_20L何歟。
007_0271_a_21L曰佛之垂敎也。貴明乎自己。自己者
007_0271_a_22L理也。洞明自己乾坤造化。與外乾坤造
007_0271_a_23L化。無二無別。若事若理。咸歸乎實際。
007_0271_a_24L此爲妙旨也。是以宿有靈骨者。一聞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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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1_b_01L깨달아 의심의 장애를 한꺼번에 잊게 된다. 가운데나 아래의 근기인 사람들은 손가락64)을 붙잡고 힘쓰니 옳다 그르다 따지는 일이 벌 떼처럼 일어난다.부처님께서 이미 세계를 몸이라는 그릇에 비유하셨으니 세우신 모든 것들이 서로 같지 않은 것이 없다. 경에서 “수미산은 땅에서 나온 부분과 땅속에 들어가 있는 부분의 양이 똑같이 8만 4천 유순으로 나뉘어 하늘과 땅이 된다.”라고 말한 것은, 사람의 허리 위와 허리 아래처럼 그 세력이 똑같이 나뉘어 위는 양이 되고 아래는 음이 되는 것이다.수미산 꼭대기는 도리천인데 제석천이 그 안에 머물고 있으며, 해와 달과 별들이 차례로 그 아래에 있는 것은, 사람의 머리뼈가 몸의 꼭대기가 되어 귀 밝고 눈 밝은 뭇 감각기관들이 얼굴에 모여 있는 것과 같다.해와 달은 눈을 말한다. 네 대륙은 사방의 세계이다. 사람이 보는 것은 남쪽은 온전하지만 북쪽은 모자람이 있고 동쪽과 서쪽은 반으로 나뉘므로, 해와 달의 운행에서 동쪽 대륙을 비추는 것은 아침부터 오시까지이고 서쪽 대륙을 비추는 것은 오시부터 저녁까지이며 남쪽 대륙을 비추는 것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체이다. 북쪽 대륙은 밝은 빛이 미치지 않는다.동쪽에서는 해 뜨는 시간을 아침으로 삼고 해가 중천에 뜬 시간을 저녁으로 삼아서 낮의 뒷부분이 빠졌고, 서쪽은 해가 중천에 뜬 시간을 아침으로 삼고 해가 지는 시간을 저녁으로 삼아서 낮의 앞부분이 모자라서, 방위가 치우치고 땅이 후미지며 햇빛이 온전하게 비추지 않는데, 부처님께서 이곳에서 세상에 응하여 나오지 않으신 까닭이 이것이다.세상 사람들은 또 (해와 달이) 수미산을 둥글게 돈다는 말이 평상시에 보는 뜨고 지는 것과 같지 않다고 하여 의심하는데, 이는 또한 그 까닭을 모르는 것이다.이른바 안으로는 눈이 되고 밖으로는 해와 달이 되는 것은 모두 기氣인데, 앞에서 말한 움직여 쉬지 않는 것이 이것이다. 하늘에 있으면 해와 달이 되어 세계를 둥그렇게 돌며, 사람에게 있으면 눈이 되어 또한 동그랗게 움직여 쉬지 않는데, 고양이의 눈동자가 때에 맞추어 빙 돌아 잠시도 쉬지 않는 것65)과 같다. 옛 시에서 -
007_0271_b_01L悟。疑礙頓忘。中下之機。執指施功。是
007_0271_b_02L非蜂起。佛旣以世界。方之於身器。則
007_0271_b_03L凡所建立。無不相若者。經言須彌山
007_0271_b_04L出地入地。其量均爲八萬四千由旬。而
007_0271_b_05L分爲天地者。若人之腰上腰下。其勢等
007_0271_b_06L分。上爲陽而下爲陰也。須彌山頂爲忉
007_0271_b_07L利天。帝釋主 [4] 其中。而日月星辰。次居
007_0271_b_08L其下者。若人之頭顱。爲形質之首。而
007_0271_b_09L聰明諸根。會居面部也。日月者。眼目
007_0271_b_10L之謂也。四洲者。四方之世界也。凡人
007_0271_b_11L之所視。南全北闕。而東西分其半故。
007_0271_b_12L日月之行。東洲之所照者。自朝止於午。
007_0271_b_13L西洲之所照者。自午止於暮。而南洲之
007_0271_b_14L照則全也。若其北洲則光明不及也。東
007_0271_b_15L以日出爲朝。日中爲暮。而闕後日之分。
007_0271_b_16L西以日中爲朝。日沒爲暮。而欠初日之
007_0271_b_17L分。方偏地僻。光照不全。此佛之所以
007_0271_b_18L不於此而應世也。世人又以環遶須彌
007_0271_b_19L之語。與平常所見出沒不同而疑之。是
007_0271_b_20L亦不知其所以然也。夫所謂內爲眼目。
007_0271_b_21L外爲日月者。皆氣而已。前所謂運動不
007_0271_b_22L息者是也。在天爲日月。而環遶於世界。
007_0271_b_23L在人爲眼目。而亦環轉不息。且如㹨兒
007_0271_b_24L眼中之精。隨時廻轉。無暫休息。古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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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1_c_01L“고양이의 눈66) 안에 12시를 정하면, 자시ㆍ오시에는 늘어뜨린 바늘 같고 묘시ㆍ유시에는 동그랗고, 진시ㆍ술시ㆍ축시ㆍ미시에는 달걀 같고, 인시ㆍ신시ㆍ사시ㆍ해시에는 감씨 같네.”67)라고 하였으니, 이것으로 증명할 수 있다. 또 고양이는 만물 가운데 하나의 미혹된 존재인데, 고양이가 그럴 수 있다면 다른 존재들이 어찌 그러지 않겠는가? 다만 나머지 존재들은 보이지 않게 이동하지만 이것은 드러나게 움직이는 것일 뿐이다. 또한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사물들은 음기ㆍ양기와 오행을 갖추지 않은 것이 없는데, 하도가 말에게서 드러나고 낙서가 거북에게서 나타난 것을 통해 또한 볼 수 있다.이미 만물에게 눈이 되니 아침에는 눈을 떠서 깨어나고 저녁에는 눈을 감고 자며, 자면 어둡고 깨면 밝은 것이 이치이다. 해와 달이 하늘에 있으면서 동쪽에서 떠오르면 밝고 서쪽으로 지면 어두운 것과 안팎으로 운행하는 것이 조금도 차이 나거나 어그러짐이 없으니 또한 어찌 의심하여 괴이하게 여기겠는가?또 경에서 말한 수미산이라는 것은 세계를 포괄하여 말한 것이다. 남섬부주는 배이고 동쪽과 서쪽은 옆구리이니 가로로 세로로 말하는 것마다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그저 세로만 붙잡은 채 가로에는 어두워서 (해와 달이) 둥그렇게 돈다는 것을 터무니없다고 여기는 것이 어찌 잘못이 아닐 수 있겠는가?차고 비고 춥고 덥고 한 까닭은 음기와 양기가 서로 빼앗아서 해와 달이 나아가고 물러나는 데에 덜하고 더함이 있어서 그러한 것이다.수미산의 모습은 북쪽은 넓고 남쪽은 좁은데, 사람 얼굴의 모습이 이것이다. 이른바 빼앗는다는 것은 겨울의 기운이 북쪽에서 왕성해지면 해의 길이 남쪽으로 달아나기 때문에 해의 운행이 짧아져서 차가운 기운이 성하게 되는데, 대한의 기가 이离로 가니 양기가 그치는 것이다. 여름의 기운이 이离에서 왕성해지면 해의 길이 북으로 치달리기 때문에 해의 운행이 길어져서 더운 기운이 극에 이르는데, 대서의 기가 감坎으로 가니 음기가 숨는 것이다. 봄ㆍ가을의 기는 이를 미루어 보면 알 수 있다.이른바 나아가고 물러남이라는 것은, 해는 양기의 정수이고 달은 음기의 정수인데, 초하루부터 보름까지는 달의 운행이 해에서 물러나므로, 점점 물러날수록 점점 차서 보름에 이르면 극에 이른다. -
007_0271_c_01L云。㹨 [5] 兒眼裏㝎周天。子午垂針卯酉圓。
007_0271_c_02L辰戌丑未如雞卵。寅申巳亥柿核然。盖
007_0271_c_03L可證矣。猫且萬物之一迷物耳。猫而爲
007_0271_c_04L然則餘物。豈不然耶。但餘皆密移而爲
007_0271_c_05L此顯耳。亦猶物之在天地。無不具於陰
007_0271_c_06L陽五行。而圖顯於馬。書現於龜。亦可
007_0271_c_07L見也。旣萬物而爲眼目也。朝則開眼而
007_0271_c_08L覺。暮則合眼而寢。寢而昧。覺而明。理
007_0271_c_09L也。與日月之在天。東昇而明。西沒而
007_0271_c_10L昧。內外運行。無小差忒。亦何疑恠之
007_0271_c_11L有哉。又經所言須彌者。括世界而言之
007_0271_c_12L也。南贍爲腹。東西爲脇。則橫論竪論
007_0271_c_13L無不可者。徒執其竪而昧其橫。以環遶
007_0271_c_14L爲誕者。得非謬乎。若其盈虛寒暑之
007_0271_c_15L故以陰陽之相奪。日月之進退。有損益
007_0271_c_16L而然也。夫須彌之形。北廣南俠。人面
007_0271_c_17L之相是也。所謂奪者。冬氣自北而旺也。
007_0271_c_18L日道犇南。故日行短。寒氣盛焉。盖大
007_0271_c_19L寒之氣。適离而陽氣休息也。夏氣自离
007_0271_c_20L而旺也。日道馳北。故日行長。暑氣極
007_0271_c_21L焉。盖大暑之氣。適坎而陰氣潜藏也。
007_0271_c_22L春秋之氣。推此而可知也。所謂進退者
007_0271_c_23L日爲陽之精。月爲陰之精。自朔至望。
007_0271_c_24L月行退於日故。漸退而漸盈。至望則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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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2_a_01L보름 뒤로 그믐까지는 달의 운행이 해에 가까워지므로, 점점 가까워질수록 점점 줄어들어 그믐에 이르면 다하게 된다. 얼음이 불에서 멀리 있으면 온전하고 가까이 있으면 녹아 버리는 것과 같으니, 바로 이 이치이다.차고 비고 덜고 더하고 나아가고 물러나고 존재하고 없어지는 이치는 한때도 그치거나 쉬지 않으니, 하늘의 도가 사람에게 보여 주는 것이 또한 부지런하지 않은가? 사람이 이에 어두우니 어리석음이 또한 심하다.또 일식과 월식이 아수라가 가로막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세간의 역수의 법칙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의심하는데, 이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의 묘한 뜻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일식과 월식이 일어나는 것은 음기와 양기가 부딪히고 윽박질러서 서로 화합하며 따르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아수라는 위세가 사납고 겸손하지 않아 다투는 것을 뜻하는 이름이다. 부딪히고 윽박질러서 따르지 않는 것이 아수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면 누구를 말하는 것이겠는가? 가령 세상에서 덕과 의가 종잡을 수가 없고 외설스러우며 부끄러움이 없는 이를 ‘사람의 얼굴을 한 짐승’이라고 하는 것은 그가 추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물며 해와 달에 일식과 월식이 있는 것은 임금이 약하고 신하가 강해서 그렇게 되는 것인데, 아수라가 제석천과 권력을 다투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부처님께서 보이신 것은 그 뜻이 은미하다. 이것이 이른바 저쪽(불교 이외의 가르침)은 그 드러난 자취를 연구하고 이쪽(불교)은 그 본성을 밝힌다는 것이 아니겠는가?④ 삼세의 인과응보묻겠다 : 위에서 증명한 것은 믿을 만하다. 유교에서는 불교의 삼세인과와 죄와 복의 응보의 교설을 터무니없다고 여겨 믿지 않는데, 무슨 증거로 그러하다는 것을 아는가?답하겠다 : 삼세의 인과와 죄와 복에 응보가 있다는 것은 하늘의 도가 저절로 그러한 정해진 이치로서 푸른 하늘의 밝은 해처럼 분명하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살피지 못하니, 이에 부처님께서 이를 밝혀 깨우쳐 주신 것일 뿐이다. 유교인들 또한 어찌 말하지 않았겠는가? 그저 그 말이 아직 지극하지 못할 뿐이다.응보라는 것은 무엇인가? 복과 징벌을 말한다. 죄와 복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선과 악을 말한다. 이는 유교의 황극皇極68)의 조화에서도 분명하다. 다만 -
007_0272_a_01L矣。自望後至晦。月行近於日故。漸近而
007_0272_a_02L漸虧。至晦則盡矣。且如氷之與火。遠則
007_0272_a_03L全。近則融。即其理也。夫盈虛損益進退
007_0272_a_04L存亡之理。無一時而廢息。天道之示人
007_0272_a_05L不亦勤乎。人而昧此。愚亦甚矣。又以日
007_0272_a_06L月蝕。爲脩羅之所障者。不合世間歷數
007_0272_a_07L之法而疑之。是亦不知佛敎之妙旨者
007_0272_a_08L也。且日月之爲蝕也。陰陽激薄。不相和
007_0272_a_09L順而然也。脩羅者。威猛不遜鬪諍之名
007_0272_a_10L也。激薄不順者。不謂之脩羅而謂之誰
007_0272_a_11L歟。如世之不測德義而。猥▼(犭+枼)無恥者。謂
007_0272_a_12L之人面之畜。不其醜歟。又況日月之有
007_0272_a_13L蝕。君弱臣强之致然。其不類乎脩羅之
007_0272_a_14L與帝釋爭權耶。佛之所示。其旨微矣。可
007_0272_a_15L不此之所謂彼攻其迹而此明其性者也。
007_0272_a_16L曰上之所證則信矣。儒以佛敎三世因
007_0272_a_17L果罪福報應之說。爲誕而不信。何證而
007_0272_a_18L知其然也。
007_0272_a_19L曰三世之爲因果。罪福之有報應。是乃
007_0272_a_20L天道自然之㝎理。皎若靑天白日。而
007_0272_a_21L人自不察。佛迺明而諭之耳。儒者亦
007_0272_a_22L豈不言乎。但言之有未至也。報應者
007_0272_a_23L何。福極。 [6] 之謂也。罪福者何。善惡之謂
007_0272_a_24L也。此則明乎儒氏之皇極造化矣。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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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2_b_01L유교의 말은 삼세에 미치지 못하는데, 아직 지극하지 못한 까닭이 이것이다.만일 정신이 한 생애에만 그치고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면 단견斷見69)이다. 이는 낳고 낳는 이치에 어두운 것이다. 사람은 항상 사람이고 축생은 항상 축생이라고 한다면 상견常見70)이다. 이는 음양으로 변화하는 이치에 어두운 것이다. 단견과 상견, 이 두 견해는 부처님께서 꾸짖은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삼세인과의 가르침으로 세간의 사람들을 열어 깨우쳐 주셨는데, 크고 작은 사물의 이치가 모두 그렇지 않음이 없다.이른바 삼세라고 하는 것은 낮과 밤의 도리이다. 낮이 반쯤 되어 음기가 이미 정오에 싹트지만 아직 밤은 오지 않은 세 시진時辰,71) 이것을 일러 인因이라 한다. 어두워지고 나면 음기의 과果가 이른다. 밤이 반쯤 되어 양기가 이미 자정에 싹트지만 아직 낮은 되지 않은 세 시진,72) 이것을 일러 인이라 한다. 날이 밝고 나면 양기의 과가 이른다. 이렇듯 음양과 낮밤이 인과를 벗어나지 못하니, 그 가운데 있는 사물들이 어찌 홀로 인과가 없겠는가? 음양과 낮밤이 끝없이 오고 가게 하는 것은 원기元氣가 주인이다. 삼세의 만물이 끊임없이 낳고 낳게 하는 것은 정신이 주인이다. 정신이 오음五陰73)에 깃들이는 것은 사람이 집에 깃들이는 것과 같아서 오래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나아가는 것이니, 어찌 의심이 있겠는가? 또한 양호羊祜가 일찍이 이씨의 아들이었고,74) 태백太白이 뒤에 공보功輔의 몸이 되었으니,75) 이 또한 증험할 수 있다.이른바 인과라고 하는 것은 콩을 심으면 콩을 얻고, 보리를 심으면 보리를 얻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봄에 한 알의 곡식을 심으면 가을에 만 알의 곡식을 얻는다.”라고 하는데, 사람이 살면서 선하거나 악한 일을 하면 과보가 이처럼 되돌아온다. 또 “전생의 원인을 알고 싶으면 이생에서 받은 것이 그것이고, 내생의 과보를 알고 싶으면 이생에서 짓는 것이 그것이다.”라고 하였고, 또 “가령 백천 겁이 지나도 지은 업은 사라지지 않아서, 인연이 만날 때에 과보를 다시 자기가 받는다.”라고 하였는데, -
007_0272_b_01L儒者之言。不及乎三世。此其所以未至
007_0272_b_02L也。若言精神。止一生而殄滅者。斷見
007_0272_b_03L也。是昧生生之理也。人恒爲人。畜恒
007_0272_b_04L爲畜者。常見也。是昧陰陽變易之理也。
007_0272_b_05L斷常二見。佛之所訶也。佛以三世因果
007_0272_b_06L之說。開諭世間。而巨細事物之理。無
007_0272_b_07L不皆然。所謂三世者。晝夜之道也。晝
007_0272_b_08L之將半也。陰氣已萌于午中。然夜猶未
007_0272_b_09L至者。三時。是之謂因也。旣昏則陰之果
007_0272_b_10L至矣。夜之將半也。陽氣已萌于子中。
007_0272_b_11L然晝猶未至者。三時。是之謂因也。旣曉
007_0272_b_12L則陽之果至矣。且陰陽晝夜。而不出乎。
007_0272_b_13L因果。則中而爲物者。果獨無之乎。使
007_0272_b_14L陰陽晝夜。而徃復無窮者。元氣爲之主
007_0272_b_15L也。使三世萬物。而生生不絶者。精神
007_0272_b_16L爲之主也。精神之處五陰。猶人之處屋
007_0272_b_17L宅耳。棄故趣新。何疑之有哉。且如羊
007_0272_b_18L姑 [7] 曾爲李氏之子。太白後爲功輔之身。
007_0272_b_19L斯亦可證矣。所謂因果者。種菽得菽
007_0272_b_20L種麥得麥之謂也。故曰春種一粒粟。秋
007_0272_b_21L收萬顆子。人生爲善惡。果報還如此。
007_0272_b_22L又曰欲知前世因。今生受者是。欲知未
007_0272_b_23L來果。今生作者是。又曰假使百千劫
007_0272_b_24L所作業不亡。因緣會遇時。果報還自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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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2_c_01L이는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보이실 때에 인과를 먼저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높은 이, 귀한 이, 영화로운 이, 부유한 이는 전생에 열심히 살았음을 다행스럽게 여겨 더욱 닦는 데로 나아가고, 가난한 이, 병든 이, 낮은 이, 괴로운 이는 전생의 잘못을 뉘우치고 날마다 선으로 옮아가서 원망하는 마음을 그치고 멋대로 악을 행하는 마음을 없애는데, 이것이 백성들이 변하는 까닭이다. 그런데도 유교에서 이를 터무니없다고 하는 것은 불교의 이치를 자세히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황극의 도리조차도 모르는 것이다.세상의 일로써 이를 징험해 보겠다. 세상에서 잘 다스려진 시대라고 말하는 것은 삼대인데, 삼대의 조짐은 당요唐堯76) 우순虞舜77) 임금 때 일어났는데, 이는 이른바 원인이다. 삼대는 하와 상과 주이고, 삼대의 임금은 우禹임금78)과 탕왕湯王79)과 문왕ㆍ무왕80)이다. 탕왕의 선조는 설契81)이고, 문왕과 무왕의 선조는 후직后稷82)인데 모두 우임금, 익益,83) 고요皐陶84)와 더불어 요임금과 순임금에게 신하가 되어 이 백성들에게 덕을 떨쳤다. 그들이 직분에 충실한 것은 끝과 시작이 같지 않지만 공을 이룬 일의 효과는 끝과 시작이 다르지 않다. 일이란 드러난 자취이고 효과는 과보이다. 자취가 그 시대에 이미 월등하였음은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바이지만 과보는 그 뒤에 오는 것이니 끝은 예측할 수 없다.요임금과 순임금이 세상을 다스림에 사방을 보는 눈을 밝게 하고 사방의 말을 듣는 귀를 밝게 하며, 세상에 어질고 뛰어난 이들을 등용하여 그 재능을 헤아리고 그 덕을 살펴, 저마다 일을 맡겨서 세상의 일을 다스려 이루게 하였다. 우임금에게 “가서 삼가라.(徃欽)”라고 한 것85)은 홍수의 재난을 다스리게 한 것이고, 익이 불을 관장하게 한 것은 짐승과 뱀 등의 해로움을 쫓아내게 한 것이고, 고요에게 명하여 사사士師로 삼은 것은 형벌을 주관하게 한 것이고, 설에게 명하여 사도로 삼은 것은 인륜으로써 가르치게 한 것이고, 후직에게 책무를 맡긴 것은 곡식을 심고 거두는 일이다. 기夔86)의 전악典樂과 수倕87)의 공工과 희화羲和88)가 해와 달과 별들을 본뜬 것이 하나같이 모두 성인이 다스리던 시대에 들어맞으니, 모두 현명한 보필자로서 한 시대에 같은 반열에 서서 세상을 같이 근심하였다. -
007_0272_c_01L是佛之示敎。先乎因果也。故尊者貴者
007_0272_c_02L榮者富者。自幸其前烈。而益進乎修。
007_0272_c_03L貧者病者賤者苦者。自悔其前非。而日
007_0272_c_04L遷乎善。息尤怨之心。滅縱惡之情。此
007_0272_c_05L民之所以於變也。儒之以是爲誕者。不
007_0272_c_06L惟不詳其佛理。而不知皇極之道者矣。
007_0272_c_07L請以世事質之。世之稱善治者。三代也。
007_0272_c_08L而三代之兆。起於唐虞之際。是其所謂
007_0272_c_09L因也。三代者。夏也商也周也。三代之
007_0272_c_10L君者。禹也湯也文武也。湯之祖曰契
007_0272_c_11L文武之祖曰后稷。皆與禹益臯陶。爲臣
007_0272_c_12L於堯舜。而振德於斯民。其勤於職分
007_0272_c_13L則末始不同。而功業之效。則末始不異
007_0272_c_14L也。業者迹而效者報也。迹過於當時。
007_0272_c_15L則人所共知。而報來於其後。則末者不
007_0272_c_16L測也。盖堯舜之治天下也。明四目達四
007_0272_c_17L聰。擧天下之賢俊。量其才能。審其德
007_0272_c_18L業。各受其務。以化成天下。使禹徃欽
007_0272_c_19L者。治洪水之災也。使益掌火者。驅禽
007_0272_c_20L虵之害也。命臯陶爲士師。則主於刑罰。
007_0272_c_21L命契爲司徒。則敎以人倫。責后稷者。
007_0272_c_22L稼穡之功也。若蘷之典樂。倕之工。羲
007_0272_c_23L和之象日月星辰。一皆盡節於聖世。均
007_0272_c_24L是賢輔也。同列一世也。共憂天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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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3_a_01L그러나 그 효과는 꺾인 듯 버려진 듯 죽은 듯 막힌 것도 있고, 젖은 듯 큰 듯 나아가듯 이룬 것도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맡은 임무에 무겁고 가벼움이 있고 한 일에 좋고 나쁨이 있는데, 어둑어둑한 가운데 속일 수 없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그 당시에 세상의 급박한 어려움과 위기를 해결하고 백성들에게 만세에 걸친 이익을 베푼 것은 우임금의 공이 최고였다. 명교明敎는 성현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니, 설의 공이 그다음이었다. 심고 거두는 것은 백성의 근본이니 후직의 공이 다시 그다음이었다. 이는 덕이라고 할 수 있다. 형을 집행하는 데에 필요한 것은 도끼이고, 산림과 천택川澤을 관리하는 이가 필요한 것은 활과 화살이다. 이는 위세라고 할 수 있으나 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위세와 덕에 대해 백성들이 사랑하거나 두려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두려워하면 달아나고 사랑하면 좇아오는 것이 백성들의 마음이다. 백성들의 마음은 곧 하늘의 마음이다. 만승천자의 존귀함과 온 세상의 부유함과 억조의 신하와 백성들을 삼대의 임금들에게는 주지만 익과 고요에게는 줄 수 없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러니 덕을 닦은 과보가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유교에서도 또한 “선조 때 일찍이 백성들에게 공이 있었기 때문에 이처럼 과보를 받았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바른 말이다.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우공于公이 문을 높이고89) 왕씨가 마당에 회화나무를 심으니90) 뒤에 반드시 취한 바가 있어서 신표를 맞추듯 분명하게 들어맞았는데, 이는 또한 어찌 된 일인가?맹자가 말하기를 활 만드는 사람은 사람을 상하지 못하게 할까 봐 걱정하고, 방패 만드는 사람은 사람을 상하게 할까 봐 걱정하며, 무당과 관 짜는 사람 또한 그러하므로 기술은 삼가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는데, 이는 일이 생겨나기 전에 미리 막아야 한다는 말이다.또한 밝고 밝은 것이 위에 있으면서 사람에게 있는 선과 악에 대해 화와 복으로 호응하는데, 아래로 어리석은 이들의 작은 생각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빠뜨리거나 새는 것이 없어서, 마치 진秦나라의 거울91)을 마주 보고 예쁘고 미운 것을 변별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다만 연업緣業이 무르익는 것이 늦어서 응보가 오는 것은 시간의 차이가 있게 된다. -
007_0273_a_01L然及其效也。有摧如棄如死如而沮之
007_0273_a_02L者。有濡如賁如晉如而翼之者。其故何
007_0273_a_03L歟。得非軄任之有重輕。行業之有臧否
007_0273_a_04L而㝠㝠之中。有不可欺者而然歟。當是
007_0273_a_05L時也。救天下倉卒之艱危。惠生民萬世
007_0273_a_06L之利澤者。禹之功極矣。名敎者。聖賢
007_0273_a_07L之所重。契之功次矣。稼穡者。生民之
007_0273_a_08L本原。則后稷之功。又其次矣。是則謂
007_0273_a_09L之德也。刑之所用者。鈇鉞。虞之所用
007_0273_a_10L者。弓矢。是則謂之威而不可謂之德也。
007_0273_a_11L威德之間。生靈之愛懼如何。懼之則走。
007_0273_a_12L愛之則趨。民之心也。民之心。即天心
007_0273_a_13L也。玆其以萬乘之尊。四海之富。億兆
007_0273_a_14L之臣民。付之三代之君。而益與臯陶
007_0273_a_15L所不能與也。修德之報。可謂無乎。儒
007_0273_a_16L者亦曰。先世甞有功德於民故。報之如
007_0273_a_17L此。此直言也。不然則于公之崇閥閱
007_0273_a_18L王氏之植庭槐。取必於後。若合符契。
007_0273_a_19L此又何歟。孟子曰。矢人猶恐不傷人
007_0273_a_20L凾人猶恐傷人。巫匠亦然故。術不可不
007_0273_a_21L愼。此杜漸之言也。且昭昭之在上也。
007_0273_a_22L在人之善惡。應之以禍福。下至愚夫念
007_0273_a_23L慮之微。無小遺漏。如對秦鏡辨妍蚩
007_0273_a_24L然。但遲其緣業之熟。報應之來。至於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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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3_b_01L그런데 사람들은 스스로 살피지 않고서, 오늘 하나의 덕을 닦고 하나의 선을 행하였는데 현생의 과보가 아직 없으면, 곧 이를 들어 말하면서 터무니없다고 여기고 믿지 않으며, 금세 토라져서 도리어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면서 선한 것을 버리고 악한 것을 멋대로 행하니, 어찌 함께 지극한 덕의 문에 오를 수 있겠는가?무릇 응보가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것은 멀고 가까움이 같지 않은데, 가깝게는 몇 시간이나 며칠 사이에 있기도 하고, 멀게는 티끌 수처럼 오랜 겁이 지난 뒤로 미루어지기도 한다. 이는 행위에 크고 작음의 차이가 있고 원인에 느슨하고 급함의 차이가 있어서, 이에 응하는 것이 저마다 그 종류에 따르기 때문이다.예의와 겸양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면 다른 사람도 예로써 대하고, 나쁜 말로써 다른 사람을 욕하면 다른 사람 또한 욕하는데, 이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인과응보이다. 옷을 입으면 따뜻하고 밥을 먹으면 배부르며, 거꾸로 하면 배고프고 추운데, 이는 하루의 인과응보이다. 봄에 밭 갈아 가을에 거두어들이며, 여름에 뽕잎으로 누에를 쳐서 겨울에 옷을 짜는데, 이는 한 해에 할 일의 인과응보이다. 오늘 심어서 내일 거두기를 바란다면 그럴 수 있겠는가? 나무가 우거진 다음에 그늘을 드리우고, 열매가 맺힌 다음에 맛볼 수 있는데, 이는 여러 해에 계속 이어지는 인과응보이다. 조상들이 닦고 자손들이 받는 것이 또한 마땅하지 않겠는가? 이로부터 나아가 보면 끝없는 먼 겁이 지난 뒤라 할지라도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사람이 이에 어두워서 미혹됨 또한 지극하다.또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마치 네 철과 같다. 되풀이해서 나오고 사라지는 것은 해와 달과 같다. 가령 『역易』에서 음기와 양기를 논할 때 양기와 음기라고 하지 않고 음기와 양기라고 하는 것은 음기가 되고 난 뒤에 되돌아 변하여 양기가 되는 것을 말한다. 신귀라고 하지 않고 귀신이라고 하는 것은 굽힌 뒤에 다시 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곧 음기와 양기가 만나고 회복되는 필연적인 이치로서 두 기 사이에 가득 찬 것 또한 모두 그러하다.또 조상의 정신이 저곳에서 사라졌다가 이곳에서 나오고, 앞에는 빠뜨렸다가 뒤에는 받는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하물며 사람이 가족이 되는 것은 사랑으로 서로 모이고 은혜로 서로 맺어져 -
007_0273_b_01L陰。而人自不察。今其修一德行一善。
007_0273_b_02L未有現報。即以說者。爲誕而不信。悻
007_0273_b_03L悻然反悔其所爲。善者棄而惡者肆焉。
007_0273_b_04L烏可與登至德之門乎。夫報應反身。遠
007_0273_b_05L近之不齊。近在乎時日之間。遠推乎塵
007_0273_b_06L劫之外者。是則業有大小之不等。因有
007_0273_b_07L緩急之有殊而應之。各從其類也。以禮
007_0273_b_08L讓從人。則人亦禮之。以惡口罵人。則
007_0273_b_09L人亦罵之。此目擊之因果也。衣則溫食
007_0273_b_10L則飽。反是則飢且寒。此一日之因果也。
007_0273_b_11L春耕而秋收。夏桑而冬襦。此歲功之因
007_0273_b_12L果也。今日而蒔之。明日而穫之。其可
007_0273_b_13L得乎。樹茂而後蔭之。果結而後嘗之。
007_0273_b_14L此繼世之因果也。祖宗而修之。子孫而
007_0273_b_15L受之。不亦宜乎。由是而徃。無窮遠劫
007_0273_b_16L之外。莫不皆然。人而昧之。惑亦至矣。
007_0273_b_17L且生老病死。猶夫四時也。循環出沒。
007_0273_b_18L猶夫日月也。如易之論陰陽。不曰陽陰
007_0273_b_19L而曰陰陽者。言旣陰而旋變爲陽也。不
007_0273_b_20L曰神鬼而曰鬼神者。言旣屈而復致乎
007_0273_b_21L伸也。此迺陰陽姤復。必然之理。盈乎
007_0273_b_22L二氣之間者。皆然也。抑又安知祖宗精
007_0273_b_23L神。沒於彼而出此。遺於前而受於後哉。
007_0273_b_24L矧人之爲族也。愛以相聚。恩以相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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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3_c_01L여섯 부류를 거치면서도 떠나지 않고, 티끌 수만큼 많은 겁을 지나면서도 풀어지지 않음이 분명하다면 그 정신이 올 때 어찌 자기의 골육을 버리고 다른 성에게 가겠는가? 그러므로 자손이 잘되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덕 닦는 일을 앞세워야 하고, 자신이 잘되기를 바란다면 또한 덕 닦는 일을 급하게 해야 한다.덕을 닦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대우大禹와 직稷과 설契이 한 것이 그것으로, 유교의 인仁과 서恕이고, 불교의 대비大悲이다. 사람들에게 이로움과 은택을 베풀고 세상의 급하고 어려운 일들을 해결하는 것이 모두 이것이다.그러나 하나라의 복은 걸왕桀王에게서 쪼개지고, 은나라의 복은 주왕紂王에게서 그쳤다. 이는 화와 복이 일정하지 않은 것인가? 하늘의 운수가 그렇게 시킨 것인가? 상을 받을 이가 뒤에 있고 천명을 내린 지가 이미 오래되니, 하늘의 뜻에 준거하여 헤아리는 바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하나라가 400년 동안 왕 노릇을 하였고, 은나라가 600년 동안 왕 노릇을 하였으며, 주나라가 세상을 가진 것은 800년 남짓이니, 이 또한 먼저 온 것은 촉박하고 뒤에 온 것은 늘어나는 것이 어찌 아니겠는가? 빨리 과보를 얻어서 일찍 영화롭고자 하는 이는 이를 경계 삼을 만하고, 나아갈 줄만 알고 겸손할 줄을 모르는 이는 이를 거울로 삼을 만하다.또 선을 행한 과보를 이미 자기에게서 찾았다면 악을 행한 과보가 어찌 다른 사람에게 가겠는가? 인과응보가 서로 잘못될 수 없는 까닭이 이것이다.『역』에서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고, 선하지 않음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재앙이 있다.”92)라고 하였고, 또 “선이 쌓이지 않으면 이름을 이루기에 충분하지 않고, 악이 쌓이지 않으면 몸을 파멸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 소인들은 작은 선이 이롭지 않다고 여겨서 하지 않으며, 작은 악이 잘못될 것이 없다고 여겨서 없애지 않으나, 악이 쌓이면 가릴 수 없고 죄가 커지면 풀 수 없다.”93)라고 하였다. 진실되도다, 이 말이여!선이 쌓이면 크게는 성인이 되고, 세상을 다스리는 임금이 되며, 다음으로는 현인이 되고 큰 재상이 되며, 또 그다음으로는 또한 부유하고 귀하다는 아름다운 명성을 잃지 않아서 온 세상 사람과 후세의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을 함께 칭송하니 -
007_0273_c_01L經六趣而不離。歷塵劫而不觧。固也則
007_0273_c_02L其精神之來。豈捨自己之骨肉。而適于
007_0273_c_03L他姓哉。故欲厚子孫者。必先乎修德。
007_0273_c_04L欲厚自己者。亦急乎修德。修德者何。
007_0273_c_05L若大禹稷契之所爲者是也。儒之仁恕
007_0273_c_06L也。佛之大悲也。凡有利澤於人。而救
007_0273_c_07L物之急難者皆是也。然夏之祚析於桀
007_0273_c_08L殷之祚弭於紂。此則禍福之不常歟。天
007_0273_c_09L運之使然歟。豈非當賞者在後。錫命者
007_0273_c_10L已久。而天意有準量歟。夏之王四百
007_0273_c_11L殷之王六百。周之有天下也。八百餘年。
007_0273_c_12L亦豈非先者促而後者延乎。欲速報而
007_0273_c_13L早榮者。于斯乎可戒矣。知晉而不知
007_0273_c_14L謙者。于斯乎可鑑矣。且爲善之報。旣
007_0273_c_15L尋乎自己。則爲惡之報。豈適于他人哉。
007_0273_c_16L玆其所以因果報應之不可以相賺也。
007_0273_c_17L易曰積善之家。必有餘慶。積不善之家。
007_0273_c_18L必有餘殃。又曰善不積。不足以成名。
007_0273_c_19L惡不積。不足以滅身。小人以小善爲
007_0273_c_20L無益而不爲也。以小惡爲無傷而不去
007_0273_c_21L也。惡積而不可掩。罪大而不可解。誠
007_0273_c_22L哉是言也。夫善之積也。大則爲聖。爲
007_0273_c_23L天下之君。次則爲賢爲巨相。又其次則
007_0273_c_24L亦不失富貴之令名。天下後世。共稱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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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4_a_01L경사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악이 쌓여서 가릴 수 없게 되면 반드시 감옥에 갇혀서 크게는 뭇 저잣거리에 버려지고94) 작게는 먼 곳으로 던져져서95) 온 세상 사람들과 후세의 사람들이 함께 원망하니 재앙이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는 유교에서 말하는 현세의 인과응보이다. 이를 미루어 끝없는 데까지 이르니 이치에 잘못이 없어서 네 철이 있는 것처럼 진실한데, 부처님께서 보이신 가르침이 어찌 터무니없는 것이겠는가?⑤ 악에 대한 인과응보묻겠다 : 위에서 밝힌 것은 선을 쌓았을 때의 인과일 뿐 악을 행하였을 때의 응보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는데, 이어서 밝혀 주어 뒤에 오는 어리석은 선비들을 깨우쳐 주면 교리가 더욱 자세하게 갖추어지지 않겠는가?답하겠다 : 사려 깊도다, 질문이여! 내가 또한 말하고자 하였으나 아직 그 실마리를 찾지 못하였는데, 지금 그대가 들추니 내 마음을 잘 헤아렸다고 할 만하다.선은 덕을 쌓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악은 음적陰賊96)보다 더 나쁜 것이 없다. 음적이란 무엇인가? 귀역鬼蜮97)을 일컫는다. 귀역이 사람은 해치지만 으슥한 곳에 숨어 있어서 사람들이 또렷하게 알지 못한다. 헐뜯는 것 또한 비슷하기 때문에 음적이라고 말한다.음적이 사람을 해치는 것은 승냥이나 호랑이보다 더 사납고 뱀이나 도마뱀보다 더 끔찍하고 칼이나 도끼보다 더 날카롭고 짐새의 독보다 더 흉악하다. 대개 승냥이나 호랑이의 사나움은 함정을 파서 대비할 수 있고 뱀이나 도마뱀의 끔찍함은 막대기나 회초리로 다스릴 수 있고 칼이나 도끼가 비록 날카로워도 갑옷과 투구로 막을 수 있고 짐새의 독이 비록 흉악하여도 조심하면 피할 수 있지만 음적의 해침은 피할 길이 없다. 그러니 네 가지의 흉악하고 사나움보다 더 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승냥이나 호랑이의 해침은 산이나 숲에 있지만 음적의 해침은 노닐며 즐기는 데서 나오고, 뱀이나 도마뱀의 해침은 풀밭이나 습지에 있지만 음적의 해침은 웃으며 이야기하는 데서 일어나고, 칼이나 도끼의 해침은 자기 몸에서 그치지만 음적의 해침은 가족에게 미치고, 짐새의 독의 해침은 오로지 몸에만 있지만 음적의 해침은 그 체體98)를 해치니 -
007_0274_a_01L美。可不謂之有慶乎。惡積而不掩也。
007_0274_a_02L必陷於囹圄。大則棄諸市。小則投遠方
007_0274_a_03L天下後世。共怨之。可不謂之有殃乎。
007_0274_a_04L此則儒者現世之因果也。推此以至於
007_0274_a_05L無窮。而理之不謬也。信若四時。佛之
007_0274_a_06L示敎。其可誕乎。
007_0274_a_07L曰上之所明。是徒積善之因果。而未有
007_0274_a_08L明夫爲惡之報應。續而明之。以曉後來
007_0274_a_09L之蒙士。不於敎理尤詳備歟。
007_0274_a_10L曰審哉問也。余亦欲言而未求其端。今
007_0274_a_11L子發之。可謂忖度乎余心矣。夫善莫善
007_0274_a_12L乎積德。惡莫惡乎陰賊。陰賊者何。鬼
007_0274_a_13L蜮之謂也。鬼蜮之害人。而在於幽隱。
007_0274_a_14L而人不顯知。讒謗者。似之故謂之陰賊。
007_0274_a_15L夫陰賊之害人也。暴於豺虎。慘於虵蝎。
007_0274_a_16L利於刀斧。凶於鴆毒。盖豺虎之暴。設
007_0274_a_17L阱以備之。虵蝎之慘。杖椘以制之。刀
007_0274_a_18L斧雖利。甲1)胄 [15] 以防之。鴆毒雖凶。謹愼
007_0274_a_19L以避之。陰賊之害。無地而可逃。得非
007_0274_a_20L甚於四者之凶暴乎。豺虎之害。在於山
007_0274_a_21L林。而陰賊之害。出於遊宴。虵蝎之害。
007_0274_a_22L在於草澤。而陰賊之害。起於談笑。刀
007_0274_a_23L斧之害。止其身。而陰賊之害。及於族
007_0274_a_24L鴆毒之害。全在其身。而陰賊之害。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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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4_b_01L네 가지의 재앙보다 더 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예부터 지금까지 음적에게 해침을 당한 선량한 이들을 이루 다 셀 수가 없는데, 온 세상 사람들과 후세의 사람들이 함께 슬퍼하였다. 해치는 이는 이를 다행으로 여기고 함정에 빠진 이는 이를 괴로워하며, 괴로워하는 이는 그 삶을 해치고 다행으로 여기는 이는 그 세력을 더 성대하게 한다. 그 세력을 성대하게 하고 난 뒤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듯이 음적을 뛰어난 술법으로 삼아서 쉴 줄을 모른다. 아아, 이는 진실로 “너에게 나간 것이 너에게 돌아오는 것이다.”99)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니, 그 후환을 어찌할 것인가?또 뱀이나 호랑이의 해로움은 사람들이 모두 싫어하고 미워하여 그들을 치지 못하는 것을 한스럽게 여기지만, 음적인 사람에 대해서는 도리어 뱀이나 호랑이와는 같지 않으니,100) 하늘이 벌을 내리는 것이 또한 어찌 그러하지 않겠는가?하늘과 사람의 관계는 하나이다. 예컨대 당나라의 이임보李林甫101)가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을 때 괴단槐壇에서 한 도사를 만났는데, 경계하여 말하기를 “그대의 이름은 이미 신선의 명단에 올라 있으니, 신선이 되어 대낮에 하늘로 올라가지102) 않는다. 또한 반드시 20년 동안 태평성대의 재상이 될 것이다. 뒷날 권력을 손에 쥐었을 때 절실하게 내 말을 기억하여 함부로 음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하자, 이임보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귀하게 된 뒤에는 이를 다시 기억하지 못한 채 오로지 총애만 믿고 해치는 일을 많이 저지른 지가 오래되었다. 다시 꿈에서 도사가 꾸짖어 말하기를 “그대는 어찌 내 말을 잊었는가? 이제 결국 죄를 얻었다.”라고 하였다. 이에 명을 맡은 관리103)가 한 곳으로 끌고 들어가는데, 귀에는 오로지 휙휙대는 바람과 물소리만 들렸다.도착하고 난 뒤에는 장엄하게 꾸민 부서府署를 보았는데, 휘장과 탁상이 화려하고 사치스러우니 혼자 스스로 기뻐하며 말하기를 “바로 여기에 머물게 한다면 또한 본디 나쁘지 않다.”라고 하였다. 도사가 탄식하여 말하기를 “이는 바로 비늘이나 껍데기가 있는 수중생물들이 머무는 곳으로, 이곳의 괴로운 일은 가장 끔찍하고 독하다. 그런데도 그대는 오히려 나쁘지 않다고 여기니, 어떻게 된 뒤에야 나쁘다고 말하려는가?”라고 하였다. 이임보가 놀라서 땀에 흠뻑 젖어 깨어났다. 이는 선량한 사람들을 음적한 것 때문에 수중생물로 태어날 것이라는 것이다.104)후대에 이르러 한 유생이 밭두둑 위를 지나다가 농삿소 한 마리가 벼락을 맞아 죽는 것을 보았다. -
007_0274_b_01L其體。得非甚於四者之爲灾乎。古今良
007_0274_b_02L善。爲陰賊所害者。不可勝數。而天下
007_0274_b_03L後世。共悲之。賊者幸之。陷者苦之。苦
007_0274_b_04L者殘其生。幸者熾其勢。旣熾其勢也。
007_0274_b_05L憧憧然以陰賊爲勝術。而不知休。嗚呼。
007_0274_b_06L是誠不知出爾而反乎爾者也。其如後
007_0274_b_07L患何。且虵虎之爲害也。人皆疾而惡之。
007_0274_b_08L猶恨不得而攻之。陰賊之爲人。而反爲
007_0274_b_09L虵虎之不若。則天之施罰也。亦豈不然
007_0274_b_10L哉。天人之際一也。如唐之李林甫。未
007_0274_b_11L顯時。在槐壇遇一道士。戒曰君名。已
007_0274_b_12L列仙籍。縱不白日上昇。亦必爲二十年
007_0274_b_13L大平宰相。異日事權在手。切記吾言
007_0274_b_14L不得妄有陰賊。林甫諾之。旣貴。不復
007_0274_b_15L憶記。一味恃寵。多所賊害久之。復夢
007_0274_b_16L道士責曰。君豈忘吾言乎。今果獲罪矣。
007_0274_b_17L於是命吏。引入一處。耳中唯聞蕭蕭風
007_0274_b_18L水聲。旣至則見府署嚴飾。帳榻華侈。
007_0274_b_19L私自喜曰。正令居此。亦自不惡。道士
007_0274_b_20L歎曰。此迺鱗介之所居。其間苦事。最
007_0274_b_21L爲慘毒。君尙以爲不惡。欲如何而後謂
007_0274_b_22L之惡乎。林甫駭然汗洽而寤。此以陰賊
007_0274_b_23L良善。而將生水族者也。至于後季。有
007_0274_b_24L一儒生。過於壠上。見一農牛。遇震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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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4_c_01L이에 그 뿔에다 써서 질책하기를 “옛적 사람 세상에서 오역죄五逆罪105)를 저지른 이가 아니라면, 무슨 인연으로 밭두둑 위에 농삿소가 되었는가?”라고 하였다. 그러고 나자 벼락이 곧바로 쳐서 또 그 뿔에 써서 답하기를 “세 번의 생애는 창기가 되고 아홉 번의 생애는 소가 되니, 이는 당나라의 이임보이네.”라고 하였다. 이는 생애를 거듭하며 소로 태어나서 매번 천벌을 받았다는 것이니, 음적의 과보가 이에 응한 것이다.어찌 꼭 이임보만 그러하겠는가? 삼대 이후 진나라ㆍ한나라 이래로 음적하는 신하가 없는 때가 없어서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집안을 망하게 하고 후세까지 해독을 끼쳐서, 뒤에 이를 듣는 이들은 분연히 그의 악을 비난하고 그의 망함을 기뻐하며 한 번 죽는 것으로는 충분히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여기지 않는 이가 없었으니, 진실로 온 세상 모든 시대의 사람들로부터 벌을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이 또한 놀라기에 충분한 것이지만 뒤에 이러한 국면을 맞은 이들이 눈을 흘기며 그 행적을 바꾸려 하지 않고 도리어 저 술법을 스승으로 삼아 마음에 새기고 해치기를 좋아한다.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사사로이 복수하려는 마음이 공정함을 가리고 이익을 도모하는 마음이 의로움을 가라앉히며, 다투고 시샘하고 꺼리는 일이 마음의 술법에 번갈아 횡행하여 못난 마음이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이 사람은 살아서는 나라 법률의 엄한 형벌에 빠져서 그 집안을 망하게 하고 그 가족을 멸절시키며, 죽어서는 여러 생애 동안 주륙을 당하고 여러 부류를 거치며 혹독한 괴로움을 받는다. 설령 한 시대의 간웅의 계책일 뿐이라 하여도 오래도록 이러한 근심을 주니 애달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또 허문규許文䂓 같은 이는 붙잡혀서 명부에 이르러 착한 일을 한 기록을 살펴보니 일찍이 한 사람을 살려 준 적이 있어서 살날을 12년 더 늘리고 돌아왔다. 명부를 나선 뒤에 멀리 문이 하나 보이는데 매우 삼엄하게 지키고 있었다. 허문규가 관리에게 물으니, 관리가 말하기를 “여기는 모두 지옥이다. 세간에 있을 때 충성스럽고 어진 사람들을 헐뜯고 선량한 사람들을 훼방하여 망치면서 언제나 음해를 일삼던 사람들은 죽고 난 뒤에 높고 낮고를 따지지 않고 모두 이 지옥으로 들어가서 -
007_0274_c_01L死。迺書其角而責之曰。不向人間五逆
007_0274_c_02L人。何緣壠上打農牛。旣而雷電驟至。
007_0274_c_03L又書其角而答曰。三世娼兒九世牛。此
007_0274_c_04L是唐家李林甫。此則世世爲牛。而每被
007_0274_c_05L天罰者也。陰賊之報。于是乎應矣。豈
007_0274_c_06L特林甫爲然哉。自三代之後秦漢以來。
007_0274_c_07L陰賊之臣。無世無之。危其國喪其家
007_0274_c_08L流毒於後世。而後之聞者。莫不奮然
007_0274_c_09L罵其惡而喜其亡。不以一死爲足償。誠
007_0274_c_10L可謂受罰於天下萬世之人也。是亦足
007_0274_c_11L爲可驚。而後之當是局者。盻盻然不改
007_0274_c_12L其轍。反以彼術爲師。刻於心而樂其賊
007_0274_c_13L也。此無他私讎之念。弊於公。圖利之
007_0274_c_14L心。汨於義。爭競妬忌。交橫心術。而不
007_0274_c_15L肖之心。無所不至矣。斯人也。生則陷王
007_0274_c_16L2)法之 [16] 嚴刑。亡其家而滅其族。死則受
007_0274_c_17L多生之誅戮。歷諸趣而受椘毒。縱一期
007_0274_c_18L奸雄之計。永貽厥患。可不悲歟。又如
007_0274_c_19L許文䂓。被攝至㝠司。考其善簿。以曾
007_0274_c_20L活一人。得延一紀而還。旣出望見一門。
007_0274_c_21L守衛甚嚴。許以問吏。吏曰此都獄也。
007_0274_c_22L但在世間。讒譛忠良。毁敗善類。常行
007_0274_c_23L陰害之人。死後無問尊卑。皆入此獄受
007_0274_c_24L「胄」作「胃」{甲}。「法之…夙喪(次頁上段十
007_0274_c_25L九行)」缺落{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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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5_a_01L한량없는 죄를 받는다.”라고 하였다.이로 보자면 음사陰司106)가 이 무리들을 다스리는 것이 또한 매우 혹독한데, 비유를 들어 풀어 보겠다. 밭에 곡식이 있는데 강아지풀 같은 것이 해치고, 채소밭에 채소가 있는데 잡초가 막는다면 곡식 농사 짓는 이나 채소 농사 짓는 이가 밭이나 채소밭을 다스릴 때 이 두 가지 가운데 어떤 것을 택하겠는가? 그 채소와 곡식을 기르고 해치고 막는 것을 없애는 것이 곡식 농사 짓는 이나 채소 농사 짓는 이의 직분이다.하물며 현명하고 어진 이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여 거처하는 곳마다 잘 다스리지 않음이 없는 것이 어찌 밭과 채소밭에 채소와 곡식이 있는 것과 같을 뿐이겠는가? 음적이 세상을 해쳐서 거처하는 곳마다 어지럽히지 않음이 없는 것이 어찌 밭과 채소밭에 잡초와 강아지풀이 있는 것과 같을 뿐이겠는가? 또 하물며 하늘이 덮고 있는 것107)을 김매고 다스리는 것이 이 둘108)보다 더 사려 깊은데 어찌 이른바 아름답게 하는 것을 없애고 도리어 해롭게 하는 것을 심겠는가? 위에서 말한 저잣거리에서 형벌을 받고 짐승에게 벼락이 내리고 저승에서 괴로움을 받는 것은 진실로 어쩔 수 없는 것이다.⑥ 선과 악에 대한 보응묻겠다 : 그대의 말은 진실로 나를 격동시킨다. 그러나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는 것이 어찌 이런 것에서 그치겠는가?답하겠다 :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 이는 유교의 아성亞聖109)이다. 하나를 들으면 천 가지를 아는 이는 불교를 배우는 이들 가운데 높은 근기의 사람이다. 위에서 논한 것은 선과 악의 큰 벼리이다. 이로 미루어 보면 선으로써 선한 것은 아무리 작아도 버릴 수 없고, 악으로써 악한 것은 아무리 작아도 취할 수 없으니 또한 이것이 몸을 세우고 이름을 떨치며 업을 닦고 덕을 증진하는110) 하나의 실마리이다.가령 『응험록應驗錄』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근세에 어떤 사람이 어버이를 일찍 여의고 오직 숙부만 있었는데, 숙부에게는 일곱의 자식이 있었다. 관례를 치르게 되자 숙부가 조카에게 말하기를 ‘내가 너하고 호적을 나누어야겠다.’111)라고 하니, 조카가 ‘재산은 어떻게 처분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숙부가 ‘둘로 나누겠다.’라고 하니, 조카가 ‘여덟으로 나누고 모든 형제들에게 골고루 주어서 다 같이 하나씩 차지하는 것이 옳습니다. 둘로 나눈다면 진실로 차마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숙부가 굳게 사양하였지만 조카가 강하게 우겨서 마침내 여덟으로 나누어 가졌다. -
007_0275_a_01L罪無量。以此觀之。陰司之治是輩。亦
007_0275_a_02L已酷矣。請以喩解之。田有穀而莨莠害
007_0275_a_03L之。園有蔬而蕪穢塞之。則農圃之治田
007_0275_a_04L園。斯二者。何擇焉。養其蔬穀而除其
007_0275_a_05L害塞者。農圃之軄也。況賢善之美天下。
007_0275_a_06L隨所處而無不治。不啻若田園之有蔬
007_0275_a_07L穀也。陰賊之害天下。隨所處而無不亂。
007_0275_a_08L不啻若田園之有蕪穢莨莠也。又況天
007_0275_a_09L之鋤治乎所覆也。其審愈於斯二者。安
007_0275_a_10L得獨殲其所謂美者。反植其所謂害者
007_0275_a_11L哉。上之所謂刑於市。震於畜而苦於陰
007_0275_a_12L府。誠不得已也。
007_0275_a_13L曰子之言。誠激我矣。然爲善爲惡。豈
007_0275_a_14L止如是而已哉。曰聞一知十。儒家之亞
007_0275_a_15L聖也。一聞千悟。學佛之上根也。上之
007_0275_a_16L所論。善惡之魁綱也。由是而推之。則
007_0275_a_17L善之爲善。雖微而不可遺。惡之爲惡
007_0275_a_18L雖小而不可取。亦是立身揚名修進之
007_0275_a_19L一端也。如應驗錄云。近世有人。夙喪
007_0275_a_20L父母。唯叔父存焉。叔有七子。及冠。叔
007_0275_a_21L謂姪曰。吾當與汝析籍。姪曰如何處其
007_0275_a_22L產業。叔曰分之爲二。姪曰可爲八分
007_0275_a_23L與諸兄弟。共一分。若分爲二。誠不忍
007_0275_a_24L也。叔固辭。姪强之。遂作八分分之。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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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5_b_01L열일곱 살이 되자 천거에 참여하기 위해112) 서울로 들어갔다. 그때 같은 객관에 묵은 사람이 스물 남짓이었는데, 어떤 술사가 있어 이들을 두루 살펴보고서 말하기를 ‘남궁南宮113)에 높이 급제할 사람은 오직 이 소년이다.’라고 하였다. 과거 보러 온 선비들이 모두 술사를 비난하며 말하기를 ‘그대는 어찌 잘못을 저지르는가? 우리들은 모두 뛰어난 글솜씨를 지니고 오래도록 과거장을 거쳤는데 어찌 젖비린내 나는 한 아이만 못하겠는가?’라고 하였다. 술사가 말하기를 ‘문장은 내가 알 바 아니다. 다만 이 소년은 얼굴에 음덕의 기운이 가득하니 반드시 선을 쌓아서 그렇게 된 것이 분명하다.’라고 하였다. 과거 합격자 명단을 발표할 때가 되니 과연 혼자만 명성을 이루었고 나머지는 모두 낙방하였다.”겸양으로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 이것이다. 또 하물며 송효宋效는 개미를 구해 주고 과거에 장원으로 뽑혔고, 두씨는 사람을 살려 주고 과거에 급제하였으며,114) 꾀꼬리를 구해 주고 대대로 관직을 누리고, 흰 거북을 놓아주고 양자강에서 목숨을 살렸으니, 선이 비록 작을지라도 버릴 수 있겠는가?또 가령 옛적에 어떤 벼슬아치 한 사람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시찰하였는데 지나는 절들마다 하나같이 어지러웠다. 어떤 원院에 이르니 말끔하게 소제하였고, 목욕물을 찾으니 말소리에 응하여 “목욕물이 마련되었습니다.”라고 하였다. 달을 넘겨 다시 가 보았는데 또한 앞서와 같아서, 벼슬아치가 찬탄하며 상을 주었다. 뒷날 다시 왔는데 이에 어지러운 모습이 보이고, 목욕물을 찾았으나 한참 시간이 지나도 얻을 수가 없었다. 벼슬아치가 성내며 주지승을 꾸짖어 말하기를 “이전에는 그토록 근면하였는데 오늘은 왜 이처럼 게을러졌는가?”라고 하였다. 승려가 말하기를 “옛날 나리께서 오실 때에는 제가 미리 꿈을 꾸었는데, 흰 옷을 입은 신비한 사람이 ‘내일 상공이 올 것이니 있을 곳을 물 뿌려 비질하고, 목욕물을 준비하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오늘 나리께서 오실 때에는 제가 꿈을 꾸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어지러운 것이지 감히 게을리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벼슬아치가 그 신비한 사람의 모습을 물어보니 곧 본청의 토지신이었다. 이에 곧바로 승려의 말을 취하여 관아로 돌아가 상제에게 아뢰는 문장을 갖추었는데, “제게 과연 상공의 지위가 있다고 한다면, 세 번째에는 어찌하여 알리지 않았습니까?115) 제게 결국 없다면, 신이 저를 속이고 다른 사람들을 현혹시킨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문장을 아직 아뢰기 전에 갑자기 잠이 들어 꿈을 꾸었는데, 그 신이 말하기를 “신선계의 기록을 가만히 살펴보고서 나리에게 상공의 분수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기록에 의거해서 -
007_0275_b_01L十七歲。預薦入京師。時同舘者。二十
007_0275_b_02L餘輩。有術士徧示之曰。南宮高第。獨
007_0275_b_03L此少年。諸貢士咸斥術者曰。汝何謬耶。
007_0275_b_04L吾等皆大手筆。久歷場屋。豈不如一乳
007_0275_b_05L臭兒。術者曰。文章非我所知。但此少年
007_0275_b_06L滿面陰德之氣。必積善之所致。及放牓
007_0275_b_07L果獨成名。餘皆下第。此謙之所以受益
007_0275_b_08L也。又況宋效救螘。預狀元之選。竇氏
007_0275_b_09L活人。得折桂之榮。救黃雀而官爲累世。
007_0275_b_10L放白龜而命活長江。善雖微而其可遺
007_0275_b_11L乎。又如昔有一尉巡歷。經由寺宇。例
007_0275_b_12L皆狼籍。到一院見屏除潔淨。索浴。隨
007_0275_b_13L聲應云湯辨矣。踰月再到亦如前。尉嗟
007_0275_b_14L賞之。後日復來。迺見狼籍。索湯。移時
007_0275_b_15L莫得。尉1)嗔叱 [17] 主院僧曰。向來其謹如
007_0275_b_16L彼。今來何其慢如此。僧曰昔尉之來
007_0275_b_17L某預得夢。白衣神人報曰。明日相公至
007_0275_b_18L洒掃所在。與辨湯水。今日尉來。某不
007_0275_b_19L得夢。所以狼籍非敢怠也。尉問其神狀
007_0275_b_20L迺本廳土地之神。即取僧詞。歸廨具章
007_0275_b_21L奏上帝曰。以某果有相位。則第三廻
007_0275_b_22L何不亦報。某若果無。則神不合誣我惑
007_0275_b_23L人。章未奏。遽就眠且夢。其神曰。窃窺
007_0275_b_24L上界錄籍。知尉有相公分也。故按籍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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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5_c_01L알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나리께서 근래에 법을 굽혀 죄 없는 보통 사람을 때려죽이게 하였기 때문에 음덕이 손상되어서 기록을 관리하는 이가 하늘의 명을 받아 이미 상공의 지위를 지워 버렸습니다. 마땅히 잘 살펴서 괜히 나에게 죄를 씌우면서 아뢰지 말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가득 차서 도리어 손해를 부르는 것이 이것이다.또 하물며 은혜를 잊고 저민 고기를 받아먹어 두 팔이 떨어진 것도 곰이 팔을 자른 것이 아닌데, 의리를 등지고 살아 있는 것을 죽이니 창자와 위가 함께 무너진 것이 어찌 사슴이 한 일이겠는가? 이는 모두 보이지 않게 이루어지는 필연적인 감응이다. 나락 다섯 알을 훔쳐서 한 생애 동안 소가 되고, 열 냥의 금을 받아서 여러 해 동안 복록이 끊어졌으니 악이 비록 작을지라도 멋대로 할 수 있겠는가?세상에서 부유하고 귀한 지위에 있는 이들이 분수가 정해진 것이라고 여기며 의리를 따르지 않는 것은 화와 복이 마음에 따라 변하고 바뀌어 오래도록 보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아,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⑦ 불교의 시식施食과 신주가지법神呪加持法에서3, 7, 7×7의 수로 한정하는 이유묻겠다 : 불교에서 음식을 베풀 때 “일곱 알로 온 누리에 두루 베푼다.”116)라고 하는데, 이 말은 일의 이치로 보아 터무니없으며, 더욱이 유교인들은 감히 믿을 수 없다. 또한 신주가지법神呪加持法을 행하면서는 반드시 세 번, 일곱 번, 마흔아홉 번으로 한도를 삼는 것은 또 왜 그러한가?답하겠다 : 줄여서 3인 것은 삼재三才의 수이다. 삼재가 갖추어지면 만물이 생겨난다. 이것은 작은 변화이다. 중간으로 하여 7로 하는 것은 칠요七曜의 수이다. 칠요가 갖추어지면 변화가 생겨난다. 이것은 중간의 변화이다. 다 갖추어서 49로 하는 것은 하늘과 땅의 수이다. 하늘과 땅이 자리를 잡으면 조화가 끝이 없다. 이것은 큰 변화이다.또 하늘과 땅의 수는 55인데 5를 빼는 것은 그 아버지를 높이는 것이고, 1을 비우는 것은 그 임금을 높이는 것이다. 49의 수로 변화가 끝이 없는 것은 하늘과 땅의 큰 작용인데, 바로 부처님의 묘한 작용이다. 위에서 말한 본체가 바로 태극이고 작용이 바로 하늘과 땅이라는 것이 이것이다.하늘이 이를 얻어서 -
007_0275_c_01L報。尉近領枉法。戕殺平人。損陰德而
007_0275_c_02L司錄籍者。禀天命已。削去相位。幸宜
007_0275_c_03L見察。勿徒罪我而事章奏。此滿之所以
007_0275_c_04L招損也。又況忘恩受臠而雙臂落。非熊
007_0275_c_05L之所斫也。背義殘生而膓肚俱崩。豈鹿
007_0275_c_06L之所爲哉。是皆㝠㝠感應之必然。竊粟
007_0275_c_07L五粒而爲牛一世。受金十兩而絶祿多
007_0275_c_08L年。惡雖小而其可縱乎。世之處富貴之
007_0275_c_09L地者。便謂分㝎。不循義理。殊不知禍
007_0275_c_10L福隨心變易難保久長。嗚呼。可不愼歟。
007_0275_c_11L曰佛敎之施食。七粒遍十方之語。事理
007_0275_c_12L荒唐。尤爲儒者之不敢信也。又以神呪
007_0275_c_13L加持法事者。亦必以三遍七遍七七遍
007_0275_c_14L爲限者。此又何歟。
007_0275_c_15L曰略而三者。三才之數也。三才具而萬
007_0275_c_16L物生。此小變也。中而爲七者。七曜之
007_0275_c_17L數也。七曜具而變化生焉。此中變也。
007_0275_c_18L備而爲七七者。天地之數也。天地位而
007_0275_c_19L造化無窮。此大變也。且天地之數。五
007_0275_c_20L十有五而除其五者。尊其父也。虛其一
007_0275_c_21L者。尊其君也。四十九數而變化無窮者。
007_0275_c_22L乾坤之大用也。即佛之妙用也。上之所
007_0275_c_23L謂體則2)太 [18] 極。用則乾坤者是也。天得之
007_0275_c_24L「嗔叱」作「眞化」{甲}。「太」作「大」{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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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6_a_01L빽빽한 모든 변화가 끝이 없고, 땅이 이를 얻어서 만물의 변화가 끝이 없고, 성인117)이 이를 얻어서 『역』의 도의 변화가 끝이 없고, 뭇 부처님께서 이를 써서 신통한 변화가 끝이 없고, 주문을 지닌 이는 이를 얻어서 가지加持118)의 변화가 끝이 없으니, 주체는 비록 다르지만 큰 작용은 하나이다. 그러므로 작게는 일곱 알의 미미한 데에 이르고 크게는 49휘에 이르기까지, 사물을 만드는 원리를 타고 변화하며 마음의 헤아림에 호응하여 끝이 없어서 온 누리 모든 부류의 중생들 앞에 두루 퍼지니, 배고픈 이는 배부르게 되고, 굶주린 이는 먹게 되고, 목마른 이는 마시게 되고, 헐벗은 이는 입게 되고, 힘든 이는 쉬게 되고, 괴로운 이는 (괴로움이) 그치게 된다. 불교도들의 큰 베풂이 허공계를 다하고 온 법계에 두루 미쳐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이 이것이다.중생에게 베푸는 것이 이미 저와 같은데,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 또한 어찌 이와 다르겠는가? 이로 인해 생겨나는 공덕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이 선근을 이어받으면 어떤 죄인들 없애지 못하고 어떤 복인들 낳지 못하고 어떤 것을 구한들 마치지 못하고 어떤 것을 바란들 이루지 못하겠는가? 그러므로 이로써 (저승으로) 가는 이를 천도하면 가는 이가 맑게 (극락이나 하늘로) 올라가고, 이로써 살아 있는 이를 보호하면 살아 있는 이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되고, 이로써 복을 구하면 복의 바다가 더욱 깊어지고, 이로써 목숨을 구하면 목숨의 산이 더욱 높아진다. 이 또한 선한 일에 복을 주는 자연의 이치이니 괴이하게 여길 것이 없다.하늘에 칠정七政119)이 있는 것은 하늘이 이 수를 쓴 것이고, 땅에 일곱 귀신이 있는 것은 땅이 이 수를 쓴 것이고, 부처님께 일곱 분의 부처님이 계신 것은 부처님께서 이 수를 쓰신 것이며, 주문을 일곱 번 쓰는 것 또한 이 수에 맞춘 것이다. 이는 곧 온 세상에 크게 통하는 수이고 변화의 기틀이니 어찌 이상하게 여길 수 있겠는가?⑧ 염주가 108개로 이루어진 이유묻겠다 : 세상에서 정토 신앙을 닦는 이들은 그 부처님께 절하면서 반드시 열 가지 모습을 나누고 열 가지 이름을 읊으며 염주로 세는데, 염주의 수가 반드시 108에 그치는 그 이치는 무엇인가? 어찌하여 가르침이 드러난 모습이 -
007_0276_a_01L而森羅之變化無窮。地得之而萬物之
007_0276_a_02L變化無窮。聖人得之而易道之變化無
007_0276_a_03L窮。諸佛用之而神通之變化無窮。持呪
007_0276_a_04L者得之而加持之變化無窮。主者雖殊
007_0276_a_05L而大用則一也。故小至七粒之微。大至
007_0276_a_06L七七之斛。乘造物而變化。應心量而無
007_0276_a_07L窮。普遍十方。諸趣群生之前。而飢者
007_0276_a_08L得飽。餓者得食。渴者得飮。裸者得衣。
007_0276_a_09L勞者得歇。苦者得息。此佛氏之大施
007_0276_a_10L盡虛空遍法界而無所不至也。施衆生
007_0276_a_11L者。旣如彼也。供養諸佛者。亦豈異於
007_0276_a_12L斯乎。所生功德可勝量㦲。承此善根則
007_0276_a_13L何罪而不滅。何福而不生。何求而不遂。
007_0276_a_14L何願而不成。故以是薦徃則徃者淸昇
007_0276_a_15L以是保生則生者康寧。以是求福則福
007_0276_a_16L海彌深。以是求壽則壽山增峻。此亦福
007_0276_a_17L善。自然之理。無足恠也。天有七政者。
007_0276_a_18L天用是數也。地有七鬼者。地用是數也。
007_0276_a_19L佛有七佛者。佛用是數也。呪用七遍者。
007_0276_a_20L亦合是數也。是迺天下大通之數。變化
007_0276_a_21L之機。何異之有㦲。
007_0276_a_22L問世之修淨土者。禮其佛而須分其十
007_0276_a_23L相。誦其十號。而以數珠計之。數珠之
007_0276_a_24L數。須止於百八。其理何歟。何敎迹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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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6_b_01L이처럼 번거로운가?답하겠다 : 그렇지 않다. 마음은 만 가지 모습의 모범이니, 깃 달린 것이나 털 난 것이나 비늘 있는 것이나 껍데기 있는 것이나 몸을 옆으로 하는 것120)이나 (몸을) 세운 것121)이나 날아다니는 것이나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것 모두 마음에서 그 형체를 받지 않는 것이 없는데, 진실로 하늘과 땅이 시켜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 마음이 선하고 악하고 삿되고 바르고 물들고 깨끗하고 좋고 추악한 것 등 갖가지 연이 되는 행위에 따라 온갖 종류의 모습과 빛깔이 저마다 그 부류에 따라 호응한다. 이것이 네 가지 중생122)과 아홉 가지 중생,123) 범부와 성인이 나뉘는 까닭이다.이미 마음이 모범이 되어 만물에게 모습과 빛깔을 명하니, 마음이 부처에게 있으면 반드시 부처님의 모범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에 보존하고 눈으로 보고 절하며 생각하는 사이에 그 상호를 분명하게 보고 그 모범을 자세하게 밝혀서, 장래에 부처가 되어 얻게 될 상호의 바른 원인을 삼고자 하는 것이니 어찌 일 만들기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겠는가?하물며 마음이 정토에 있으면 마음의 땅 또한 스스로 깨끗해지고, 마음이 부처에게 있으면 마음의 부처가 스스로 나타나서, 저곳과 이곳의 부처와 땅이 하나로 녹아들어 둘이 없게 되고 정토의 일이 이루어지게 되며, 이와 거꾸로 하면 삼계에서 과보를 낳는 원인인 행위가 되어 나고 죽는 윤회에서 해탈할 길이 없다. 경에서 말하기를 “남자를 좋아하면 남자가 되고, 여자를 좋아하면 여자가 된다.”라고 하였는데 또한 이 때문이다.또 염주로 세면서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이 또한 부처님의 방편이니, 일에 나아가 그 이치를 밝혀서 배우는 이들이 가까운 데서부터 먼 데까지 이르게 하기 위한 것이다.세상에서 말하는 삼계는 하늘 중생과 지옥 중생과 아귀와 축생과 아수라와 사람의 부류이다. 그 높고 낮은 품류는 108등급에 이르기까지 많이 있는데, 하나의 마음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마음에 차별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 또한 차별이 있다. 마음은 원인이고 만들어진 것은 결과이다. 108개의 구슬은 마음속에 있는 108가지 번뇌를 가리킨다. 구슬은 서로 다른 것이고, 끈은 습기習氣의 끈이다. 마음의 번뇌가 서로 이어지는 것은 모두 습기의 끈으로 말미암아 잃지 않기 때문이다. 빙빙 돌아 -
007_0276_b_01L若是其煩乎。
007_0276_b_02L曰不然也。心者。萬形之模範。羽毛鱗
007_0276_b_03L介。橫竪飛沉。無不受形於其心。固非
007_0276_b_04L天地使之爲然故。隨其心之善惡邪正
007_0276_b_05L染淨好醜種種緣業。而形色萬品。各以
007_0276_b_06L其類應之。此四生九類凡聖之所以分
007_0276_b_07L也。旣心爲模範而命形色於萬品也。心
007_0276_b_08L存乎佛。則爲佛之模範必矣。故心存目
007_0276_b_09L覩。禮念之間。分明其相好。細詳其模
007_0276_b_10L範。而欲作將來成佛相好之正因也。豈
007_0276_b_11L好事而爲之哉。況心存乎淨土。而心土
007_0276_b_12L自淨。心存乎佛。而心佛自現。彼此佛土
007_0276_b_13L融乎無二。而淨土之業成矣。反是則
007_0276_b_14L爲三界之業因。生死之輪廻。無由解脫
007_0276_b_15L矣。經云樂男即爲男。樂女即爲女。亦
007_0276_b_16L由是也。又以數珠。計誦佛號者。是亦
007_0276_b_17L佛之方便。即事而明其理。使其學者。
007_0276_b_18L自近而至遠也。夫世之所謂三界者。天
007_0276_b_19L獄鬼畜修羅人道也。其品之高下。至有
007_0276_b_20L一百八級之多。無不因於一心而所造
007_0276_b_21L也。心有差別故。所造亦差別。心者因
007_0276_b_22L而所造者果也。百八珠者。指心中百八
007_0276_b_23L煩惱也。珠者。殊也。繩者。習繩也。心中
007_0276_b_24L煩惱相續者。盖因習繩而不失也。環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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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6_c_01L끝이 없는 것은 윤회가 그치지 않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이 염주를 지녀서 마음이 어둡지 않게 하여, 백팔번뇌가 일어나는 것을 없애게 하셨다. 하나같이 염불로써 다스리고, 염주를 빙빙 돌리며 잡된 마음이 없게 하면 이른바 번뇌라고 하는 것이 깨달음으로 변하는 것이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아서 삼계에서 원인이 되는 행위가 저절로 없어지고 깨달음의 묘한 과보를 그날로 이룰 수 있다.부처님께서 염불에 힘쓰게 하신 것은, 이 한 번의 과보124)가 끝난 뒤에 내 마음의 바람이 저 부처님의 서원의 힘과 서로 젖어들어 바람을 탄 가벼운 날개나 물 흐름을 탄 한 척 돛배처럼 순식간에 곧바로 갈 것에 의심이 없으니, 누가 이를 막을 수 있겠는가? 부처님의 가르침이 깊고 묘하고 자세히 다 갖추어져 있음이 이와 같으니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⑨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가 하는 것묻겠다 : 그대가 증명하고 보여 준 가르침은 매우 자세하여 진실로 높일 만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배워야 이를 수 있겠는가?답하겠다 : 도는 땅과 같아서 가면 갈수록 더욱 멀어진다. 도는 바다와 같아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욱 깊어진다. 그러나 그 (들어가는) 문을 찾는 것은 계율, 선정, 지혜에서 시작한다. 계율이란 무엇인가? 도적을 붙잡는 것을 말한다. 선정이란 무엇인가? 도적을 묶는 것을 말한다. 지혜란 무엇인가? 도적을 죽이는 것을 말한다. 붙잡고서 묶지 않으면 도망가게 하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묶고서 죽이지 않으면 시샘과 의심으로 곤경에 빠질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다 마친 뒤에야 비로소 대장부가 할 일을 다 마치게 된다.또한 하물며 (중생의) 의식意識이 법신을 해치고 혜명慧命을 죽이는 것이 도적보다 더욱 심해서 오랜 겁에 걸친 어려움과 괴로움은 참으로 이로 말미암은 것이다. 만일 이 세 가지로써 징계하고 제어하고 끊지 않으면 이른바 법신과 혜명이 온전할 수가 없으므로, 계율의 그릇이 원만히 이루어지고, 선정의 물이 흔들림 없고 맑으며, 지혜의 달이 비로소 나타나면 도를 닦는 공이 여기에서 드러날 것이다. 불교를 공부하는 순서가 본디 이와 같다.계율을 그릇이라고 한 것은 세 가지 행위를 말한다. -
007_0276_c_01L無窮者。表輪廻之不息也。故佛令其持
007_0276_c_02L是珠而不昧。伐其百八煩惱之起。一以
007_0276_c_03L念佛制之。循環往復。無雜用心。則其
007_0276_c_04L所謂煩惱者。變成菩提。猶若反掌。三
007_0276_c_05L界業因自消。而菩提妙果日就。佛之勉
007_0276_c_06L念。盡此一報之後。吾之心願與彼佛
007_0276_c_07L之願力相涵。如乘風之逸翮。順水之孤
007_0276_c_08L帆。斯須之頃。直往無疑。誰得而沮之
007_0276_c_09L哉。佛之爲敎。深妙而詳悉如此。可不
007_0276_c_10L勉乎。
007_0276_c_11L曰爾證示之敎甚詳。誠可尙也。則學之
007_0276_c_12L若爲其有至㦲。
007_0276_c_13L曰道如地。愈行而愈遠。道如海。愈入
007_0276_c_14L而愈深。然求其門者。自戒㝎惠始。戒
007_0276_c_15L者何。捉賊之謂也。㝎者何。縛賊之謂
007_0276_c_16L也。惠者何。殺賊之謂也。捉而不縛。則
007_0276_c_17L或失於逋逃。縛而不殺。則或困於猜嫌。
007_0276_c_18L能盡三者而後。丈夫之能事畢矣。且況
007_0276_c_19L意識之戕法身。殺慧命尤甚於賊。而多
007_0276_c_20L劫艱辛。眞所致也。若不以斯三者。懲
007_0276_c_21L之制之斷之。則所謂法身慧命。無得而
007_0276_c_22L全故。戒器圓成。㝎水凝淸。慧月方現
007_0276_c_23L而修道之功。於是著矣。學佛之序。固
007_0276_c_24L如是也。以戒而謂之器者。言乎三業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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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7_a_01L세 가지 행위란 몸과 입과 마음이다. 몸이 하나의 그릇이고 입이 하나의 그릇이고 마음 또한 그릇이다. 세간에서 이 그릇을 쓰는데, 마음에 담아 두는 것은 탐욕과 성냄과 시샘과 어리석음과 오만함 등의 번뇌의 행위이고, 몸에 담아 두는 것은 죽이고 훔치고 사음하는 행위이고, 입에 담아 두었다가 퍼뜨리는 것은 번지르르한 말, 거짓된 말, 이간질하는 말, 욕하는 말이고, 빨아들이는 것은 냄새나는 채소와 술과 중생의 살이다. 이것들은 윤회의 근원이고 온갖 괴로움의 근본이다.비유하자면 그릇에 먼지와 똥 같은 온갖 더러운 것들이 있는데, 만일 씻어 없애지 않고 먹을거리를 담아 둔다면, 얼음이나 눈이 비록 깨끗하다 하여도 뒤섞여 혼탁해져서 물로 씻어 내는 공이 나타날 길이 없고, 음식이 비록 훌륭해도 냄새나고 더러운 것들이 배어들어서 공양하거나 제사상에 올려 흠향케 하는 데 쓸 수가 없다.이것이 부처님께서 참회로써 재로 닦아 내듯이 문질러 없애고, 깨끗한 마음을 물로 삼고 진실된 마음을 수건으로 삼으며, 서원으로 완전하고 굳건하게 하여, 그릇에 담긴 것은 물건마다 맑고 깨끗하고 가운데 들어 있는 것은 법마다 번뇌가 없게 된 까닭이다.선정을 물이라고 한 것은 하나에 멈추는 것을 말한다. 마음은 물과 같아서 치고 흩뿌리면 그 작용이 흩어지고, 그치게 하고 멈추게 하면 그 작용이 온전하다. 온전하면 맑고 고요하여 하늘의 마음에 도장 찍히듯 들어맞게 되고, 움직여 물결이 일면 비친 그림자들이 흐릿하고 어지럽게 된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한 찰나로 만 년을 삼아 잡되게 마음 쓰는 일이 없어서, 마음을 어지럽히는 밖의 대상들이 침범할 수 없고, 이에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는 까닭이다.지혜를 달이라고 한 것은 바른 깨달음을 말한다. 한밤중에 높이 떠올라 치우침과 바름을 묘하게 겸하였음을 말한다. 사람들이 삼계에서 오래도록 잠들어 지혜의 눈이 없는 것을 일컬어 빛이 없이 깜깜한 한밤중이라고 한다. 태어나도 오는 줄을 모르고 죽어도 가는 줄을 모르며 가시덤불 속을 내달리면서 길을 알지 못하는 것이 중생의 모습이다. 지혜의 눈을 밝게 뜨면 -
007_0277_a_01L三業者。身口意也。身爲一器。口爲一
007_0277_a_02L器。而意根亦器也。夫世俗之用是器也。
007_0277_a_03L貯於意者。爲貪嗔嫉妬癡慢等煩惱之
007_0277_a_04L業。貯於身者。殺生偸盜邪淫之業。貯
007_0277_a_05L於口而揚者。綺妄兩舌惡口。吸者。葷
007_0277_a_06L酒衆生之肉。此輪廻之源而衆苦之本
007_0277_a_07L也。比之則如器之有塵糞衆穢也。若不
007_0277_a_08L洗除。而貯於食物。則1)氷 [19] 雪雖淨。而混
007_0277_a_09L於渾濁。無以呈漑滌之功。肴饍雖美
007_0277_a_10L而熏於臭穢。無以供養薦享之用。此佛
007_0277_a_11L之所以懺以去之。悔以灰之。淨心以水
007_0277_a_12L之。誠心以巾之。誓以完之。願以固之
007_0277_a_13L而盛乎器者。物物淸淨。納乎中者。法
007_0277_a_14L法無漏矣。以㝎而謂之水者。言乎止一
007_0277_a_15L也。心猶水也。皷之渙之。其用即散。停
007_0277_a_16L之止之。其用即全。全而澄湛。則印契
007_0277_a_17L乎天心。動而波興。則昏迷乎影像。此
007_0277_a_18L佛之所以一念萬年。無雜用心而外塵
007_0277_a_19L之擾。無得而侵。本地風光。于斯乎發
007_0277_a_20L現矣。以慧而謂之月者。言乎正覺也。
007_0277_a_21L昇乎夜半。妙兼偏正之謂也。夫人之長
007_0277_a_22L眠三界。無有智眼者。是謂無明暗黑大
007_0277_a_23L夜也。生不知來。死不知去。奔馳榛棘
007_0277_a_24L未識道路者。衆生之態也。慧眼開明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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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7_b_01L바른 길이 앞에 있다. 이른바 깜깜한 한밤중이란 도리어 바른 자리가 되는 것이니, 어두움은 밝음을 떠나지 않고 밝음은 어두움을 떠나지 않아서, 막고 비추는 것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본래의 도이다. “보살의 맑고 시원한 달, 언제나 법성의 허공에 노니니, 중생의 마음의 물이 깨끗해지면, 깨달음이 그림자처럼 그 안에 비치리.”라고 한 것이 이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세 가지 배움이 서로 기대면서 도를 배우는 시작과 끝이 되는 까닭이다.또한 선정이 없는 지혜를 말하자면 그 지혜는 미친 것이고, 지혜가 없는 선정을 말하자면 그 선정은 어리석은 것이다. 어리석은 선정은 근원이 없기 때문에 말라 없어져 버릴 것이니 이른바 그림자가 비치는 물이 아니다. 미친 지혜는 멋대로 날아다니는 살별 같은 것이니 이른바 본성의 공적한 달이 아니다. 어리석음과 미침은 이보다 더 심한 병이 없다. 그러므로 배우는 이들은 이들을 동등하게 지니는 것을 절묘하게 해야 한다. 만일 동등하게 지닌다면 마치 수레에 두 바퀴가 있고, 새에게 두 날개가 있어서 허공을 날고 땅에 굴러가는 데 자유롭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을 것이니, 이는 불교를 공부하는 지름길이다.⑩ 참화參話와 정혜定慧의 차이묻겠다 : 지금 불교를 배우는 이들은 반드시 화두를 참구하는 것으로써 도에 들어가는 방편을 삼는데, 선정과 지혜를 닦는다는 논변은 어찌하여 이와 다른가?답하겠다 : 이는 서로 다르지 않다. 결과로는 선정ㆍ지혜라 하고, 원인으로는 지관止觀125)이라 한다. 지관이란 참화參話126)의 방법이다. 참화라고 하는 것은 하나만을 드는 것을 첫걸음으로 하고, 전체를 드는 것을 자량資糧127)으로 삼는다. 자량은 걸음의 바탕이 되고, 걸음은 자량의 공효가 된다. 이 두 가지가 갖추어진 뒤에야 비로소 이를 곳에 이를 수 있다. 하나만을 드는 것은 하나로써 모든 것을 제어하는 것을 말하니 지止를 이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전체를 드는 것은 의심을 일으켜서 참구하는 것을 말하니 관觀을 이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나만을 드는 것을 통해서 움직이지 않음이라는 궁극에 이르면 이것이 선정이다. 전체를 드는 것을 통해서 훤하니 크게 깨달으면 이것이 지혜이다. 이름은 다르더라도 뜻은 하나이니 어찌 다름이 있겠는가?⑪ 깨달았다고 하는 이들의 바르고 그릇됨을 가리는 방법묻겠다 : 부처님께서 도를 배우는 이들에게 경계하며 말씀하시기를 “털끝만 한 것에서 어긋나고, 한순간에 잘못된다.”128)라고 하셨는데, -
007_0277_b_01L正路在前。夫所謂黑暗大夜者。反爲正
007_0277_b_02L位。暗不離明。明不離暗。遮照同時本
007_0277_b_03L之道也。如云菩薩淸凉月。常遊法性空
007_0277_b_04L衆生心水淨。菩提影現中。非是之謂歟。
007_0277_b_05L此三學之所以相須而爲學道之終始也。
007_0277_b_06L又況無㝎之慧。其慧即狂。無慧之㝎
007_0277_b_07L其㝎即癡。癡㝎則無源死涸耳。非所謂
007_0277_b_08L影現之水也。狂慧則飛流彗孛耳。非所
007_0277_b_09L謂性空之月也。癡之與狂。病莫甚焉。
007_0277_b_10L故學者之於斯。等持爲妙。若能等持則
007_0277_b_11L如車之具二輪。如鳥之有兩翼。飛空運
007_0277_b_12L陸。無不自由。是學佛者之捿徑也。
007_0277_b_13L曰今之學佛者。必以叅話爲入道之方
007_0277_b_14L便。㝎惠之論。何異於是乎。
007_0277_b_15L曰不異也。在果則謂之㝎惠。在因則謂
007_0277_b_16L之止觀。止觀者。迺叅話之法也。叅話
007_0277_b_17L者。以單提爲初步。以全提爲資粮。粮
007_0277_b_18L爲步之資。步爲粮之效。二者備而後。
007_0277_b_19L能至乎其所至矣。單提者。以一制萬之
007_0277_b_20L謂也。非止之謂乎。全提者。起疑叅究
007_0277_b_21L之謂也。非觀之謂乎。由單提而極於不
007_0277_b_22L動則㝎也。由全提而豁然大悟則慧也。
007_0277_b_23L名雖殊而義則一也。夫何異之有哉。
007_0277_b_24L曰佛之戒學道則曰。差之毫釐失之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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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7_c_01L이는 불교를 배우는 이들의 큰 요체이다. 지금의 선사들은 대부분이 “내가 불법을 깨달았다.”라고 하는데, 바라건대 어떻게 하면 그들의 삿되고 바름을 변별할 수 있는가?답하겠다 : 슬기롭도다, 이 질문이여! 이는 진실로 배우는 이들의 지침이다. 말하기를 “우리 종문宗門(선종)의 법은 가섭迦葉에게 따로 전한 데129)에서 시작한 뒤로 등불과 등불이 서로 이어 타오르고 깨달음의 인가印可와 인가가 서로 전해져 28대를 거친 뒤에, 달마대사가 동쪽으로 중국에 와서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그 본성을 보아 부처를 이루게 하였고, 육조대사(혜능) 이후로 오파五派130)로 나뉘었는데, 파는 비록 같지 않지만 도는 하나이다.”라고 한다.이 도의 전승은 마치 물이나 불을 주는 것과 같아서 그 사람을 얻으면 전하지만 그 사람을 얻지 못하면 그친다. 비록 아비 자식과 같이 가깝고 오랜 벗처럼 친밀하며 신통과 삼매를 갖추고 덕이 넓고 행위가 높다고 하여도, 으뜸가는 바른 눈을 갖추지 못하였으면 모두 아랫자리로 물리는 것은, 그 도가 가장 존귀하고 가장 묘하며 크게 공정하고 사사로움이 없어서 함부로 주는 것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니, 생선 눈알과 밝은 구슬처럼 본디 서로 헛갈릴 수 없는 것이다. 만일 서로 헛갈린다면 세상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할 뿐 아니라 스스로도 눈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조사들이 인가하여 법을 전할 때 반드시 그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이다.그러므로 옛날에 도를 배우는 이들은 스승을 찾고 도를 구하여 천리만리를 멀다 여기지 않고 강과 바다를 건너고 산과 내를 넘어 핏줄이 분명한 밝은 눈의 종사를 분명하게 택하여 예를 올리고 스승으로 삼아 법을 위하여 몸을 잊고서 묻고 두드리고 참구하고 청하였으며, 진실로 이로운 한마디 말을 얻으면 나고 죽는 뿌리를 결연히 끊어 버렸다.그러므로 대혜大慧 선사131)가 말하기를 “계율을 수미산처럼 많이 범할지언정 삿된 스승이 하나의 삿된 생각이라도 훈습케 하지 말라. 만일 겨자씨만큼이라도 생각 속에 들어오면 기름이 국수에 들어간 것처럼 끝내 나가게 할 수 없다.”132)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그러니 살피지 않을 수 있겠는가?하물며 위음왕불威音王佛133)의 뒤로는 스승 없이 스스로 깨친 이는 자연히 외도外道134)이다. 그러므로 -
007_0277_c_01L臾。是學佛者之大要。今之禪師太多。
007_0277_c_02L皆曰我會佛法。欲如何而辨其邪正耶。
007_0277_c_03L曰睿哉斯問也。是誠學者之指南也。曰
007_0277_c_04L我宗門之法。始自迦葉別傳之後。燈燈
007_0277_c_05L續熖。印印相傳。歷二十八代。達摩大
007_0277_c_06L士東來此土。直指人心見性成佛。自六
007_0277_c_07L祖而下。分爲五派。派雖不同。道則一
007_0277_c_08L也。夫是道之相傳也。如水火之相與也。
007_0277_c_09L得其人則傳。不得其人則止。雖父子之
007_0277_c_10L親。交舊之密。神通三昧德廣行高者。
007_0277_c_11L若不具頂門正眼。則皆退下風者。以其
007_0277_c_12L道之最尊最妙。大公無私。不堪妄授而
007_0277_c_13L魚目明珠。固不可以相賺也。苟或相賺
007_0277_c_14L則不唯瞎却天下人眼目。亦自爲無眼。
007_0277_c_15L此祖印之傳。必待其人也。故古之學道
007_0277_c_16L之士。尋師訪道。不遠千里萬里。遊江
007_0277_c_17L海涉山川。必須決擇明眼宗師血脉端
007_0277_c_18L的者。投禮爲師。爲法忘𨈬。咨扣叅請。
007_0277_c_19L苟得一言之益。決斷生死之根。故大惠
007_0277_c_20L禪師云。寧可破戒。如須彌山。不令邪師。
007_0277_c_21L熏一邪念。如芥子許。在情識中。如油
007_0277_c_22L入麵。永不可出是也。可不察歟。又況威
007_0277_c_23L音王之後。無師自悟者。天然外道。故
007_0277_c_24L「氷」作「水」{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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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8_a_01L대도를 꿰뚫어 깨친 이는 반드시 종장宗匠에게 물어 삿되고 바름을 결택하여 인가를 받은 뒤에 비로소 크게 입을 열어 크게 말하고, 강령을 들어 사방에서 온 수행자들을 제접하여 사람과 하늘의 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아직 그렇지 못하여 비록 스스로 깨달은 바가 있다고 하여도 또한 아직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는 것은 삿되고 바름을 아직 결택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예부터 지금까지 온 세상에서 스스로 종장이라고 하는 이가 없는 것은 억지로 그렇게 시킨 것이 아니라 법이 이러하기 때문이다.지금 선사라고 칭하는 이들은 조사의 명령을 숨긴 채 그저 입과 귀로 배운 것을 가지고 겉모양에만 의지하여 고양이만 그리고 있으면서,135) 멋대로 도를 어지럽히면서 ‘선을 말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를 일컬어 ‘큰 지혜를 비방함’이라 하고 또한 일컬어 ‘무간지옥無間地獄136)에 떨어질 업’이라고 하는 것이다. 아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⑫ 풍수지리에 근거한 비보사찰의 옳고 그름묻겠다 : 지금 그대가 가르침을 증험한 것은 잘 갖추어졌으니, 이를 써서 윤회를 벗어나고 본성을 보아 부처를 이루는 배움은 가능하겠지만, 그 도와 그 가르침이 어찌 땅의 이치에 관여하겠는가?앞 왕조(고려)의 왕씨가 나라를 세워서는 그 백성들을 수고롭게 하고 그 재물을 쓰게 하여, 나라에 폐해를 일으키면서 곳곳에 수천 수백의 절들을 세우고 비보사찰이라 하였는데, 그 까닭이 무엇인가? 불교 안에 이러한 이치가 있는가?답하겠다 : 진실로 그러한 이치가 있다. 부처님께서 펴신 가르침에는 지극한 따뜻함이 있어 사랑할 만하고, 지극한 선이 있어 드러낼 만하고, 지극한 영험이 있어 두려워할 만하고, 지극한 신통함이 있어 공경할 만하고, 지극한 묘함이 있어서 멋대로 할 수 없고, 지극한 밝음이 있어서 속일 수 없다. 이를 일컬어 삼계의 각황의 가르침이라 한다. 그 명령이 이르는 곳은 어두운 곳이나 밝은 곳이나137) 모두 복종하니 누가 감히 업신여기는 이가 있겠는가? 그래서 『금강경』에서 말하기를 “이 경이나 네 구절의 게송 등이 있는 곳은 모든 세간의 하늘 중생과 사람과 아수라 모두가 부처님의 탑묘처럼 마땅히 공양하며 절하고 돌고 온갖 꽃과 향을 그곳에 흩뿌리리라.”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그러므로 그 가르침의 묘함은 -
007_0278_a_01L悟徹大道者。必須質之宗匠。決擇邪正
007_0278_a_02L承受印可而後。可以開大口說大話。提
007_0278_a_03L綱擧令。接引方來。爲人天之眼目也。
007_0278_a_04L如其未然。雖或自有悟門。亦未敢發於
007_0278_a_05L口外者。以其未決邪正也。天下古今。
007_0278_a_06L無有自許底宗師。不是强爲。法如是故
007_0278_a_07L也。今之稱禪師者。潜行祖令。徒以口
007_0278_a_08L耳之學。依㨾畵猫兒。恣意亂道。謂之
007_0278_a_09L說禪。未知其何謂也。是謂之謗大般若。
007_0278_a_10L亦謂之墮無間業。嗚呼。可不懼歟。
007_0278_a_11L曰今爾之證敎也備矣。用是而爲超脫
007_0278_a_12L輪廻。見性成佛之學則可矣。其道其敎
007_0278_a_13L何預於地理。而前朝王氏之創業也。勞
007_0278_a_14L其民費其財。作蔽於國家。區區立數千
007_0278_a_15L百之伽籃。號爲裨補。其故何歟。佛敎
007_0278_a_16L之中有如是之理乎。
007_0278_a_17L曰誠有是理也。佛之爲法也。有至慈可
007_0278_a_18L愛。有至善可旌。有至靈可威。有至神
007_0278_a_19L可敬。有至妙而不可慢。有至明而不可
007_0278_a_20L欺。是謂三界覺皇之敎。其令所至。幽
007_0278_a_21L明服從。誰敢有侮焉者。故經云隨說是
007_0278_a_22L經。乃至四句偈等。一切世間天人阿修
007_0278_a_23L羅皆應供養。如佛塔廟。作禮圍繞。以
007_0278_a_24L諸花香。而散其處是也。故其法之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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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8_b_01L베풀어 안 되는 곳이 없으니, 약에 비유한다면 만 가지 병에 듣는 영단靈丹138)과 같기 때문에 또한 부처님을 위대한 의사의 왕(大醫王)이라고도 부른다. 이로써 몸을 다스리면 재액과 병이 없어지고, 이로써 마음을 다스리면 번뇌가 없어지고, 이로써 산과 내와 땅을 다스리면 흉하고 해로운 것이 변하여 길하고 이롭게 된다. 그러니 비보사찰을 세우는 것이 어찌 근거가 없는 것이겠는가?또 쑥은 세상의 훌륭한 약이지만, 병이 없는 이는 더러운 흙처럼 여겨서 비록 집 뜰에 있어도 캐는 일이 없다. 하지만 병이 있는 이라면 그렇지 않아서, 훌륭한 의사를 만나 뜸을 뜨면 오래된 병이 단번에 낫는 것이 그림자나 메아리보다도 빨라서, 비록 만금이 중하다고 하여도 이에 견줄 수가 없는 것은 그 효과가 신통한 효험이 있기 때문이다.중원 지역이 제하諸夏139)로 나뉘어 있는데 그 땅이 평탄하다. 요임금 때에는 홍수의 재해가 있자 신묘한 우임금이 다스렸는데, 저마다 땅의 이치에 알맞게 좇았으니 어찌 흉하고 나쁜 해로움이 있었겠는가?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서 뭇 산들이 그 험준함을 자랑하고 뭇 물길들이 그 내달림을 다투어, 용과 호랑이가 서로 다투는 듯한 것도 있고, 날짐승이나 들짐승이 날고 달리는 듯한 것도 있고, 저곳으로부터 와서 공격하는 것도 있고, 근원을 떠나 등지고 도망가는 것도 있고, 근원을 지나쳐서 제어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조그맣게 잘려서 미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다 갖추어 서술하기도 어려운데, 동쪽 군에 이로운 것이 서쪽 마을에 해가 되는 경우도 있고, 남쪽 읍에 좋은 것이 북쪽 현에 흉한 경우도 있다.산이 높이 솟은 것은 바꿀 수 없고 물이 멋대로 내달리는 것은 막을 수 없는데, 비유하자면 병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사람이나 사물이 태어날 때 이 산과 내의 기운을 감득한 이는 그 마음과 그 기세가 서로 비슷하지 않은 경우가 없는데, 사람의 마음이 합하지 않으면 이에 따라 구역이 나뉘어 구한九韓이 되기도 하고 삼한三韓이 되기도 하여, 서로 침략하고 정벌하여 전쟁이 그치지 않으며 도적들이 멋대로 날뛰어도 금하고 제어할 수 없었으니 다 유래가 있는 것이다.전 왕조의 왕씨가 -
007_0278_b_01L無施不可。比之藥則萬應靈丹也。故佛
007_0278_b_02L亦號大醫王。以之治身則灾病消。以之
007_0278_b_03L治心則煩惱亡。以之治山川土地。則㐫
007_0278_b_04L害變爲吉利。裨補之設。豈無稽哉。且
007_0278_b_05L艾者。爲世之良藥。無病者。見之如糞
007_0278_b_06L土。雖在家園。無事於採也。若有病者。
007_0278_b_07L則不然。得善醫者。而灸之則沉痾之頓
007_0278_b_08L愈。捷於影響。雖有萬金之重。無得而
007_0278_b_09L比焉者。以其效之有神驗也。盖中原之
007_0278_b_10L分諸夏也。其地平坦。當堯之時。洪水
007_0278_b_11L爲灾。神禹治之。各順地理之宜。安有
007_0278_b_12L㐫咎之害哉。我國則不然。群山競其險
007_0278_b_13L衆水爭其犇。或有如龍如虎之相鬪者。
007_0278_b_14L或有如禽如獸之飛走者。或有自彼而
007_0278_b_15L來攻者。或有離源而背走者。或有過元
007_0278_b_16L而難制者。或有斷微而不及者。如斯等
007_0278_b_17L類。難可具述。利於東郡者。或有害於
007_0278_b_18L西鄕。吉於南邑者。或有㐫於北縣。山
007_0278_b_19L之峻峙不可轉也。水之犇放不可遏也。
007_0278_b_20L比則多病之人也。故人物之生。感是山
007_0278_b_21L川之氣者。其心其勢。無不相類。人心
007_0278_b_22L不合。區域隨分。或作九韓。或作三韓。
007_0278_b_23L互相侵伐。兵革不息。盜賊橫行。無能
007_0278_b_24L禁制者。有自來矣。粤有前朝王氏之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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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8_c_01L통합할 때에는 다행스럽게도 성모聖母와 도선道詵이 남긴 당부를 받들어 달게 받으니, 마치 어두운 동굴 속에서 현명한 이가 이끄는 듯하였다. 짐짓 불법을 쑥으로 삼아서 산과 내의 아프고 가려운 곳에 의술을 베풀어 모자란 것은 메워 주고, 지나친 것은 억누르고, 달리는 것은 멈추게 하고, 등 돌린 것은 부르고, 해치는 것은 막고, 다투는 것은 금하고, 좋은 것은 심고, 길한 것은 드날려서 비보사찰로 지은 것이 삼천에 이르고 선원을 지은 것이 오백을 채우니 산과 내의 병과 허물이 숨어 복종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비보는 병을 치료한다는 말이고, 선종 사찰은 마음을 고요히 한다는 말이다. 병이 없고 마음이 편안한 것은 백성들의 복이고 나라의 이익이다. 그러므로 도적들이 없어지고 백성들의 마음이 화합하고 순종하여 삼한의 안이 뒤섞여 하나의 집안이 되니, 왕업을 일으키는 것이 물동이를 세우듯 하고,140) 나라의 복이 500년에 이르도록 이어졌다. 이는 삼보라는 의학의 쑥을 잘 사용한 효험이다.병이 아직 다 낫지 않았는데 갑자기 약을 없애면 나라의 땅의 강녕함을 보존하지 못할까 나는 두렵다. 이것이 비보사찰을 세우는 일을 우리나라에서 없앨 수 없는 까닭이다. 만일 “이전의 왕들이 태평하게 다스리는 정치를 알지 못하여 헛되이 아무 이익도 없는 일로 나라를 번거롭게 하였는데, 우선 없애고 나서 좋고 나쁨을 관찰하는 것만 못하다.”라고 한다면, 병든 이가 의사의 치료를 꺼리면서 “이 의사는 헛되이 효과도 없는 약을 써서 나를 괴롭히니, 우선 없애고 나서 병이 낫는지 어떤지를 관찰하는 것만 못하다.”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 급한 위험에 닥쳐서 후회한들 미칠 수 있겠는가?뒤에 임금이 되어 앞선 왕의 나라를 지키는 이가 앞선 왕의 법도를 없애지 않고 예전 그대로 하는 정치는 믿어 펼쳤기 때문에 유신의 명을 이룰 수 있었는데, 이는 한 사람에게 경사가 있는 것이고 억조의 백성들이 의지하는 바이다. 『상서尙書』에서 말하기를 “은나라의 거울이 멀지 않으니 하나라 임금의 시대에 있었다.”141)라고 하였는데, 이 말이 가깝다.『유석질의론』 끝 -
007_0278_c_01L合也。幸承聖母道詵之遺囑甘受。洞中
007_0278_c_02L如哲之指揮。假以佛法爲艾。而醫之於
007_0278_c_03L山川痛痒之地。缺者補之。過者抑之。
007_0278_c_04L走者止之。背者招之。賊者防之。爭者
007_0278_c_05L禁之。善者樹之。吉者揚之。裨補之設
007_0278_c_06L至於三千。禪院之作。盈於五百。而山
007_0278_c_07L川病咎。無不潜伏。裨補者。療病之謂
007_0278_c_08L也。禪刹者。靜心之謂也。無病而心安
007_0278_c_09L生民之福而國家之利也。故盜賊潜消。
007_0278_c_10L民心和順。三韓之內。混爲一家。王業
007_0278_c_11L之興。若建瓴然。國祚之長。至於半千。
007_0278_c_12L此善三寶醫艾之效驗也。余恐病未弭
007_0278_c_13L而藥遽去。則國土之康寧不可保也。之
007_0278_c_14L其所以裨補之設。在我國而不可廢也。
007_0278_c_15L若曰先王不知治平之政。妄爲無益之
007_0278_c_16L事。以煩家國。不如姑去之。以觀其吉
007_0278_c_17L㐫。何異乎病者之忌其醫療曰。是醫
007_0278_c_18L妄用無效之藥。以殘吾生。不如姑去之。
007_0278_c_19L以觀其痊否歟。及其危沒而悔之何及。
007_0278_c_20L後之人君。守是先王之器者。不廢先王
007_0278_c_21L之法。允敷仍舊之故。克就惟新之命。
007_0278_c_22L此一人之有慶。兆民之所賴也。書曰殷
007_0278_c_23L鑑不遠。在夏后之世。近矣。
007_0278_c_24L儒釋質疑卷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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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279_a_01L법사 묵신.박시형, 박유정, 천비, 옥섬, 능회, 윤매, 자훈, 혜욱, 법정, 박영종, 천집, 성월, 육해, 정행, 지보, 윤호, 맹걸, 사보, 천리, 세륜, 세린, 원형, 순기, 미건, 유륜, 삼월, 지전, 신휘, 지승, 계묵, 혜호, 사익, 인전, 도연, 김언보, 숭묵, 정숙손, 철우, 숭은, 신은, 배석동, 서윤치, 조승, 춘이, 계금, 지우, 이배, 김환, 선민, 조보석, 돌덕, 낵덕, 계안, 현수, 지정, 정희, 혜순, 우비, 한신충, 상오, 오중동, 옥련, 도문, 선근, 각심, 두리동, 오승하, 혜명, 사휘, 혜암, 육행, 법희, 법사 인천, 영수, 석웅.간수刊手 신미. 연판鍊板 혜윤.공양주供養主 요원, 설준. 화사化士 담화.가정 16년 정유년(1537)에 간행함. -
007_0279_a_01L法師默信
007_0279_a_02L朴時亨。朴有井。千非。王 [8] 暹。能會。閏梅。
007_0279_a_03L字薰。惠旭。法淨。朴英宗。天緝。性月。六
007_0279_a_04L海。正行。至寶。閏湖。孟傑。泗寶。千里。
007_0279_a_05L世輪。世轔。元亨。舜基。美健。有輪。森月。
007_0279_a_06L智全。信輝。智承。戒默。惠浩。思益。印全。
007_0279_a_07L道衍。金彥輔。崇默。鄭叔孫。哲牛。崇隱。
007_0279_a_08L信誾。裴石同。徐允致。祖承。春伊。戒今。
007_0279_a_09L智牛。李培。金煥。禪敏。曺寶石。乭德。▼(內+ㄱ)
007_0279_a_10L德。戒安。賢首。智正。正熈。惠淳。牛鼻。
007_0279_a_11L韓信忠。尙悟。吳仲同。玉連。道文。善根。
007_0279_a_12L覺心。豆里同。吳承夏。惠明。思暉。惠岩。
007_0279_a_13L六行。法熈。法師印泉。靈修。釋雄。刊手
007_0279_a_14L信眉。鍊板惠允。供養主了圓。雪峻。化士
007_0279_a_15L曇華。
007_0279_a_16L1)嘉靖十六年。丁酉歲。縣 [20]
007_0279_a_17L甲本刊記如下「大施主崔元濕。連非。大施主▣
007_0279_a_18L從華兩主。吳莫孫兩主。李豆智兩主。旕分里。朴
007_0279_a_19L枝碩兩主。金銀兩主。鄭元弼兩主。朴弼終兩主。
007_0279_a_20L朴希連兩主。金万壽兩主。持音尙均。比丘法雲。
007_0279_a_21L李淑景。莫之。戒仅。莫。▣▣甘。大木彐心。刊字。
007_0279_a_22L祖英。德▣。供養主印冏。幹善道人化士敬心。萬
007_0279_a_23L曆壬午五月日。龍仁地瑞鳳寺開板」。
- 1)삼재三才 : 하늘과 땅과 사람을 가리킨다. 『周易』 「說卦」 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따라서 하늘의 도를 세우니 음과 양이라 하고, 땅의 도를 세우니 부드러움과 강함이라 하고, 사람의 도를 세우니 인과 의라 한다. 삼재를 다 아울러서 두 배로 하므로 역易에서는 여섯 획으로 괘가 이루어진다.(是以立天之道曰陰與陽。立地之道曰柔與剛。立人之道曰仁與義。兼三才而兩之。故易六畫而成卦。)”
- 2)삼강三綱 : 유교에서 제정한 임금과 신하, 아비와 자식, 지아비와 지어미 사이의 도덕적 질서로서,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 아비는 자식의 벼리가 되고, 지아비는 지어미의 벼리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수평적인 질서가 아니라 상하 차등적인 질서로서 각각 임금, 아비, 지아비를 상대적으로 높이고 있다.
- 3)오상五常 : 유교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떳떳한 덕으로서 인仁ㆍ의義ㆍ예禮ㆍ지智ㆍ신信을 말한다.
- 4)세 명의~들어가는 임금 : 중국에서 불교를 탄압하였던 북위의 태무제太武帝, 북주의 무제武帝, 당나라의 무종武宗을 말한다. 중국 불교의 역사에서 이 세 임금과 후주의 세종世宗이 유독 강하게 불교를 탄압하였기 때문에 이들이 일으킨 불교 탄압을 삼무일종三武一宗의 법난法難이라 부른다.
- 5)소승小乘 : 작은 수레라는 뜻으로서 대승불교 운동이 일어나면서 대승불교인들이 그 이전의 불교 전통에 대하여 붙인 이름으로, 자신의 깨달음만을 추구할 뿐 중생을 구제하려는 의지가 없다 하여 이렇게 불렀다. 이처럼 소승이라는 이름은 객관적인 명칭도 아니고 스스로 붙인 이름도 아니며, 대승불교인들이 일방적으로 붙인 이름이기 때문에 정당성을 지녔다고 보기 어려우며, ‘소승’이라고 불리는 전통이 모두 이기적이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따라서 과거의 문헌 속에서 사용된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오늘날까지 소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 6)천제闡提 : 일천제一闡提라고도 하며, 욕망이 지나치게 강하여 수행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말한다. 그러나 이는 현상적인 상태에 대해 붙인 이름이지 그 사람의 본질이 일천제인 것은 아니다.
- 7)만일 이 구절이 일천제는 성불할 수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불교적으로 옳지 않다. 왜냐하면 일천제라는 이름이 그 사람의 현상적인 상태에 대해 붙인 이름일 뿐 그 사람의 본질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욕망에 빠져 있을 때에는 일천제로서 당연히 성불할 수 없을 것이지만, 이를 반성하고 욕망을 제어하며 수행의 길로 들어선다면 그는 더 이상 일천제가 아니기 때문에 분명코 수행에 따라 성불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일천제를 그 존재에 대한 결정적 성품으로 이해한다면, 이는 수행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보는 불교의 인간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으로서 결코 불교적인 주장이라 할 수 없다.
- 8)사천하四天下 : 사주四洲라고도 한다. 불교의 우주관에서 수미산을 중심으로 한 사방의 세계, 곧 남쪽의 섬부주贍部洲, 동쪽의 승신주勝神洲, 서쪽의 우타주牛陀洲, 북쪽의 구로주俱盧洲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 9)이승二乘 :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을 말한다. 성문은 본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아라한을 가리키며, 연각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듣지 않고 홀로 깨친 사람을 가리킨다. 대승불교에서는 성문이나 연각이 자신의 깨달음만을 추구할 뿐 중생을 구제하는 일에는 소홀하다고 비판하면서 이들을 소승이승小乘二乘이라고 불렀다.
- 10)『大方廣佛華嚴經』 권6.
- 11)『大方廣佛華嚴經』 권19.
- 12)불교의 오계五戒와 유교의 오상五常을 짝지어 일치시키는 것은 북위 때인 460년 무렵에 담정曇靖이라는 승려가 위작한 『提謂波利經』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이후로 천태 지의天台智顗를 비롯한 많은 승려들과 안지추顔之推 같은 유학자들도 이를 인정하였으며, 조선 초에 활동한 기화己和도 이를 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방식이 오계가 곧 오상이라고 말하는 데 비하여, 여기에서는 오계가 오상의 단서를 여는 것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기존의 관점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방식의 차이에 그치지 않고 성리학 전반에 대한 이해의 차이를 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성리학에서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인ㆍ의ㆍ예ㆍ지ㆍ신의 다섯 가지 덕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본다. 따라서 오상은 덕성德性이다. 그런데 불교의 오계는 덕성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위이다. 기존의 방식대로 오계가 바로 오상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덕성’을 ‘행위’와 동일하게 본 것이기 때문에 다른 범주에 속하는 것을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처럼 오계가 오상의 단서를 여는 것, 곧 덕을 이루어 가는 혹은 덕을 실천하는 행위라고 한다면 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지은이는 성리학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이해를 갖추고 덕성과 행위의 관계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13)『孟子』 「梁惠王 上」 .
- 14)『周易』 「繫辭 上」 .
- 15)『論語』 「子罕」 .
- 16)묻겠다 : 원문은 ‘曰’이지만 문맥에 따라 ‘묻겠다’, ‘답하겠다’로 번역하였다.
- 17)어량語量 : 지식의 근거가 되는 말이라는 뜻으로, 말로 표현된 주장이나 가르침을 가리킨다.
- 18)현겁賢劫 : ⓢ bhadrakapa를 의역한 것으로, 석가모니를 비롯한 1천의 부처가 세상에 나오는 현재의 겁을 가리킨다. 과거의 겁인 장엄겁莊嚴劫, 미래의 겁인 성수겁星宿劫과 더불어 삼대겁三大劫이라고 한다.
- 19)한 해에 열두 달이 있는 것을 말한다.
- 20)양기와 음기를 받아 생겨난 것들을 말한다.
- 21)육합六合 : 육허六虛라고도 한다. 하늘ㆍ땅ㆍ동쪽ㆍ서쪽ㆍ남쪽ㆍ북쪽을 말하며 온 누리를 가리킨다.
- 22)이는 송나라 소옹邵雍의 상수학에 따른 것이다. 소옹의 상수학은 하도와 낙서를 도형화圖形化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하도는 기수奇數를 양점陽點으로, 우수偶數를 음점陰點으로 해서 1~10의 모두 55점을 사방과 중앙에 배치한 도상圖象이다. 즉 북방에는 1점과 6점, 남방에는 2점과 7점, 동방에는 3점과 8점, 서방에는 4점과 9점, 그리고 중앙에 5점과 10점을 이중으로 배치하였다. 이 가운데 1~5를 낳는 수(生數), 6~10을 이루는 수(成數)라고 하였다. 낙서는 기수인 1점을 북방에, 3점을 동방에, 5점을 중앙에, 7점을 서방에, 9점을 남방에 배치하고, 우수인 2점은 서남방에, 4점은 동남방에, 6점은 서북방에, 8점은 동북방에 배치하였다.
- 23)연기緣起 : 불교의 근본 가르침으로서 인연因緣이라고도 한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영원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해 가는데, 그 변화는 우연적이거나 운명적인 것도 아니고, 하나의 원인에 의해 그 결과가 결정되는 결정론적 인과율에 따르는 것도 아니며, 원인(因)과 그것을 둘러싼 여러 가지 조건(緣)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과(果)가 발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짐을 뜻한다. 이처럼 연기의 이법은 객관적이고 영원하며 어떠한 예외도 없는 보편타당한 진리로서 조건성을 그 내용으로 한다.
- 24)양의兩儀 : 음과 양의 두 기氣를 말한다.
- 25)곧 이십사절기이다.
- 26)문왕文王 : 주 왕조 건립에 기반을 닦은 인물로, 아들 무왕 때에 이르러 마침내 은 왕조를 무너뜨리고 주 왕조를 세웠기 때문에 무왕과 함께 성인으로 칭송받는다.
- 27)전설에 따르면 복희씨가 괘卦를 만들고 문왕이 괘사卦辭를 짓고 주공이 효사爻辭를 짓고 공자가 십익十翼을 지었다고 한다.
- 28)네 철의 여섯 절기에서 첫 번째인 입춘ㆍ입하ㆍ입추ㆍ입동을 말한다.
- 29)네 철의 여섯 절기에서 네 번째이며 뒤의 세 절기의 시작인 춘분ㆍ하지ㆍ추분ㆍ동지를 말한다.
- 30)중기中氣 : 이십사절기를 열두 달로 나누어 한 달에 두 절기씩 맞춘 뒤 앞의 것을 ‘절기節氣’, 뒤의 것을 ‘중기’라고 하였는데, 입춘ㆍ경칩ㆍ청명ㆍ입하ㆍ망종ㆍ소서ㆍ입추ㆍ백로ㆍ한로ㆍ입동ㆍ대설ㆍ소한은 절기가 되고, 우수ㆍ춘분ㆍ곡우ㆍ소만ㆍ하지ㆍ대서ㆍ처서ㆍ추분ㆍ상강ㆍ소설ㆍ동지ㆍ대한은 중기가 된다.
- 31)동ㆍ서ㆍ남ㆍ북에 해당하는 진방ㆍ태방ㆍ이방ㆍ감방을 말한다.
- 32)네 철의 여섯 절기에서 여섯 번째이며 끝인 곡우ㆍ대서ㆍ상강ㆍ대한을 말한다.
- 33)『周易』 「繫辭 上」 .
- 34)오행의 상극으로 보면 불이 쇠를 이기기 때문에 쇠의 기운이 강한 가을의 절기인 처서와 백로는 불의 방위인 남방을 꺼린다는 뜻이다.
- 35)이는 중국의 지형으로 설명한 것이다. 중국의 지형은 동쪽이 낮고 서쪽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물줄기가 동쪽 황해로 흘러든다.
- 36)세 기 : 우수ㆍ대서ㆍ동지를 말한다.
- 37)청명은 봄, 소서는 여름, 한로는 가을, 소한은 겨울의 마지막 절기이다.
- 38)네 개의 절기에 중기인 처서 하나를 더하였다는 뜻이다.
- 39)동지의 복復괘는 다섯 개의 음 아래에 하나의 양이 있는데, 이는 굳센 양기가 돌아온다는 뜻이다.
- 40)하지의 구姤괘는 다섯 개의 양 아래에 하나의 음이 있는데, 하나의 부드러운 음기가 다섯의 강한 양기를 만난다는 뜻이다.
- 41)이 부분은 오류가 있다. 도표에서 경칩은 입동ㆍ동지와 함께 있는데 이는 겨울이고 북쪽이다.
- 42)진ㆍ술ㆍ축ㆍ미는 모두 간방이다.
- 43)『欽定協紀辨方書』의 「五合五離」 편에 “다섯 가지 합함과 다섯 가지 떨어짐이 『의례속술義例俗術』에 보이는데, 또한 갑인ㆍ을묘에는 해와 달이 합하고, 병인ㆍ정묘에는 음과 양이 합하고, 무인ㆍ기묘에는 사람들이 합하고, 경인ㆍ신묘에는 쇠와 돌이 합하고, 임인ㆍ계묘에는 물줄기들이 합하며, 갑신ㆍ을유에는 해와 달이 떨어지고, 병신ㆍ정유에는 음과 양이 떨어지고, 무신ㆍ기유에는 사람들이 떨어지고, 경신ㆍ신유에는 쇠와 돌이 떨어지고, 임신ㆍ계유에는 물줄기들이 떨어진다(甲寅乙卯爲日月合。丙寅丁卯爲陰陽合。戊寅己卯爲人民合。庚寅辛卯爲金石合。壬寅癸卯爲江河合。甲申乙酉爲日月離。丙申丁酉爲陰陽離。戊申己酉爲人民離。庚申辛酉爲金石離。壬申癸酉爲江河籬。)고 한다. 오행으로 이름을 세우는 것이 다섯 가지 합함과 다섯 가지 떨어짐의 본래 뜻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갑을은 왜 해와 달이고 병정은 왜 음과 양인지 모두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세속에서 이를 따라 무인ㆍ기묘를 크게 길하다 여기고, 무신ㆍ기유를 크게 흉하다 여기니 또한 괴이한 일이다. 견강부회하는 것의 해로움이 이치로 따져 보면 거의 다 이와 같다.”라는 말이 있다. 이에 따르면 인과 묘는 다섯 가지 합함이 되고, 신과 유는 다섯 가지 떨어짐이 된다.
- 44)티끌 수 : 온 우주를 부수어 티끌로 만들었을 때의 숫자를 말하는 것으로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음을 나타낸다.
- 45)삼세三世 : 과거, 현재, 미래를 말한다.
- 46)『老子』 6장. 전문은 “곡신은 죽지 않는다. 이를 현빈이라 한다. 현빈의 문을 하늘과 땅의 뿌리라고 한다.(谷神不死。是謂玄牝。玄牝之門。是謂天地根。)”이다.
- 47)『老子』 21장. 전문은 “도라는 것은 아리아리하다. 아리아리한데 그 가운데 모습이 있다. 아리아리한데 그 가운데 사물이 있다. 아득하고 흐릿한데 그 가운데 정미한 것이 있고, 그 가운데 믿을 만한 것이 있다.(道之爲物。惟恍惟惚。惚兮恍兮。其中有象。恍兮惚兮。其中有物。窈兮冥兮。其中有精。其中有信。)”이다.
- 48)『老子』 10장. 전문은 “하나를 품어 기를 오롯하게 하는 것에서 떠나지 않을 수 있다.(抱一。能無離乎專氣。)”이다.
- 49)『老子』 32장. 전문은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을 수 있다.(知止。可以不殆。)”이다.
- 50)『老子』 19장.
- 51)“하늘의 명령을 성이라 한다.”라는 말은 「中庸章句」 1장에 나오지만 구절 전체는 분명한 출처가 없다. “온갖 차별적인 것들의 근본이다.”라는 표현은 『性理大全』 「性理二」 ‘氣質之性’ 편에 “천지의 성(天地之性)은 태극의 본연의 묘함이고, 온갖 차별적인 것들의 하나의 근본이다.”라는 주자朱子의 말이 실려 있지만, 『性理大全』이 조선에 들어와 유통된 시기를 고려해 보면 저자가 이를 보았는지는 의문이다. 역자가 생각하기에, 저자가 『四書集註』의 『論語』 「里仁」이나 「中庸章句」 제29장의 주석 등에 보이는 ‘온갖 차별적인 것들의 근본’이라는 표현으로 『四書集註』에 실린 「中庸章句」 의 이 구절에 대한 주석을 간략하게 정리한 뒤 『中庸』 본문과 합쳐서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
- 52)『四書集註』 「大學章句」 경1장 “大學之道。在明明德。在親民。在止於至善。”의 ‘明德’에 대한 주석.
- 53)『尙書』 「虞書」 ‘大禹謨’.
- 54)진여眞如 : 존재의 참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말한다.
- 55)「中庸章句」 1장에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고 한다.(率性之謂道)”라는 구절이 있다.
- 56)여섯 가지 인식의 대상 : 눈의 대상 모양, 귀의 대상 소리, 코의 대상 냄새, 혀의 대상 맛, 몸뚱이 살갗의 대상 닿음, 정신의 대상 법을 말한다.
- 57)영가 현각永嘉玄覺의 ≺證道歌≻.
- 58)태허太虛 : 온 우주를 말한다.
- 59)『佛祖統紀』ㆍ『佛祖歷代通載』ㆍ『廣弘明集』 등 많은 중국 불교 문헌에 실려 있는데 원문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 60)희준犧樽 : 옛날 중국의 술 단지인데 제사에서 희생으로 바치는 소의 모양으로 만들었다고도 하고, 술 단지 옆면에 소 그림을 그렸다고도 한다.
- 61)삼악도三惡途 : 윤회하는 여섯 부류의 중생 가운데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인 지옥 중생, 아귀, 축생의 세 가지 부류를 가리킨다.
- 62)어둑한 데 : 저승이나 귀신들의 세계를 가리킨다.
- 63)불교에서 말하는 천문 현상에 대한 설명이 중국 고대의 전통적인 주장과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 64)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말하며 특히 언어적인 가르침을 가리킨다.
- 65)고양이의 눈동자가 시간에 따라 모습이 바뀐다는 말은 중국의 여러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易經存疑』 「繫辭下傳」 제2장에는 “고양이 눈 속의 검은 눈동자가 하루 12시에 따라 변한다.(猫兒眼中黑睛一日隨十二時改變)”라는 구절이 있다.
- 66)이때의 ‘고양이의 눈’은 실제 고양이의 눈이 아니라 ‘묘아안석猫兒眼石’ 또는 ‘묘아안’으로 불리는 광물을 말한다. 이 광물은 고양이의 눈처럼 시간에 따라 햇빛을 반사하는 모습이 변하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 67)이는 옛날 중국의 여러 문헌에 실려 있는데 비유하는 물건이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易經存疑』 「繫辭下傳」 제2장에서는 “자시ㆍ오시에는 실 같고 묘시ㆍ유시에는 동그랗고, 인시ㆍ신시ㆍ사시ㆍ해시에는 대추 씨 같고, 진시ㆍ술시ㆍ축시ㆍ미시에는 온전한 은행 같네.(子午線兮卯酉圓。寅申巳亥如棗核。辰戌丑未杏仁全。)”라고 하였다.
- 68)황극皇極 : 하늘이나 황제의 지위를 말하기도 하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중정中正의 도를 말하기도 한다.
- 69)단견斷見 : 단멸론斷滅論이라고도 한다. 불교가 발생하던 무렵 인도에서 일단의 자유사상가들이 제기하였던 인간관으로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에 영원한 자아가 없기 때문에 죽으면 그것으로 끝일 뿐 윤회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윤회에 기반한 업의 법칙과 도덕률 등을 부정하여 도덕적 무정부주의로 나아가기도 하였다. 석가모니는 단견과 상견을 모두 비판하고 단상중도斷常中道의 새로운 인간론을 제시하였다.
- 70)상견常見 : 상주론常住論이라고도 한다. 불교가 발생하던 무렵 인도에서 우파니샤드의 요가 수행자들이 제기하였던 인간관으로서 현상적인 자아의 내면에 인과의 흐름 속에 들어가지 않는 아트만(atman)이라고 하는 영원한 자아가 존재한다고 하는 주장이다. 그들은 이 영원한 자아가 곧 우주의 자아인 브라흐만(Brahman)이라고 하는 범아일여梵我一如 사상을 전개하였다. 석가모니는 단견과 더불어 상견도 잘못된 인간관으로 비판하고 단상중도의 새로운 인간론을 제시하였다.
- 71)미시未時, 신시申時, 유시酉時를 말한다.
- 72)축시丑時, 인시寅時, 묘시卯時를 말한다.
- 73)오음五陰 : 불교에서 말하는바 중생을 구성하고 있는 육체, 감각 작용, 표상 작용, 경향성, 의식의 다섯 가지 요소로서 오온五蘊이라고도 한다.
- 74)『佛祖統紀』ㆍ『佛祖歷代通載』ㆍ『鐔津文集』 등에 나온다.
- 75)『鐔津文集』 「送郭公甫朝奉詩敘」 에는 곽공보郭公甫가 글과 시를 잘 지어서 매성유梅聖俞ㆍ장표민章表民 같은 이들이 이태백이 다시 태어난 것이라 여겼다는 말이 나오는데, 북송의 관료이자 시인인 곽정상郭正祥(1035~1113)을 말한다. 자가 공보功甫인데 ‘功輔’로 기록된 경우도 많다. 호는 사공산인謝公山人ㆍ취인거사醉引居士ㆍ정공거사淨空居士 등 여러 가지이다. 여러 선사들과 주고받은 대화가 선종 문헌들에 실려 있으며, “관료의 몸을 나투어 불사를 일으켰으니, 욕망 속에 있으면서도 욕망이 없고, 티끌 속에 있으면서도 티끌에 물들지 않았다고 할 만하다.”라는 말이 『禪林寶訓音義』에 실려 있다. 시풍이 자유분방하여 이태백과 매우 닮았다는 평이 있으며, 저서로 『靑山集』이 있다.
- 76)당요唐堯 : 요임금을 말한다. 제곡帝嚳의 아들로서 성은 이기伊祁(또는 伊耆)이고 이름은 방훈放勳이다. 처음에는 도陶에 봉해졌다가 다시 당唐에 봉해졌기 때문에 도당씨陶唐氏라고도 한다. 당요도 여기에서 나온 이름이다. 아들 단주丹朱가 못났다 하여 순舜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다.
- 77)우순虞舜 : 순임금을 말한다. 성은 요姚이고 이름은 중화重華이다. 먼저 우虞에 도읍하였기 때문에 우순虞舜이라 칭한다. 요임금의 두 딸과 결혼한 뒤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 78)우禹임금 :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왕조인 하夏 왕조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전설상의 인물이다. 순임금 때 홍수를 잘 다스려 나라를 구하였으며, 그 공으로 순임금의 자리를 물려받아 나라 이름을 ‘하’로 정하고 중국 전역을 9주州로 나누어 공부貢賦를 정하였다고 한다.
- 79)탕왕湯王 : 성탕成湯 또는 태을太乙이라고도 한다. 하 왕조를 멸망시키고 은殷 왕조를 세운 인물로서 전설상에서는 신화적 인물인 황제黃帝의 후손이라고 한다.
- 80)문왕ㆍ무왕 :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인데, 은 왕조를 무너뜨리고 주周 왕조를 세운 사람은 무왕이지만 문왕이 그 바탕을 이룩하였으므로 문왕과 무왕을 합하여 한 명의 왕처럼 부르기도 한다.
- 81)설契 : 전설상 상商나라의 선조로 일컬어진다. 제곡의 아들로서 순임금 때 우가 치수하는 것을 도운 공로로 사도司徒로 임명되고 상商 땅에 봉해졌다.
- 82)후직后稷 : 전설상 주나라의 선조로 일컬어진다. 전설에 따르면 어머니 강원姜嫄이 천제天帝의 발자국을 밟고서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버리고 기르지 않았으므로 기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순임금이 농사를 관장하는 관리로 임명하여 백성들에게 농사를 가르치게 하였으며 그 공으로 ‘후직’이라는 벼슬에 올랐다.
- 83)익益 : 백익伯益을 말한다. 전설에 따르면 백익은 우가 치수하는 것을 도와 공을 세웠으며, 우임금이 자리를 물려주려 하자 이를 피하여 기산의 북쪽으로 가서 살았다고 한다.
- 84)고요皐陶 : 전설상의 인물로 순임금 때 사법관의 직책을 맡았다고 한다.
- 85)『尙書』 「虞書」 .
- 86)기夔 : 전설상의 인물로 순임금 때 음악을 관장하였다고 한다. 순임금이 오현금五絃琴을 만들자 이것으로 처음 악곡을 지었다고 한다.
- 87)수倕 : 전설상의 인물로 기술이 뛰어나서 요임금 때 공사工師의 직책을 맡았다고 한다. 문헌에 따라 황제 때 인물로 보기도 한다.
- 88)희화羲和 : 희씨羲氏와 화씨和氏를 함께 부르는 이름이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일찍이 요임금이 희중羲仲ㆍ희숙羲叔 형제와 화중和仲ㆍ화숙和叔 형제에게 명하여 사방으로 나누어 나아가 하늘의 모습을 살펴 역법을 제정하게 하였다고 한다. 이 밖에도 해 수레를 모는 신이나 해의 어머니라는 설화도 있으며, 해 자체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 89)서한의 승상 우정국于定國의 아버지인 우공于公이 무너진 마을의 문을 수리한 뒤, 작은 문을 키워서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의 높은 덮개도 지날 수 있게 하였으니 자손 가운데 반드시 크게 될 이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아들 우정국이 승상이 되었다는 고사가 『漢書』에 실려 있다.
- 90)북송 때 병부시랑兵部侍郞을 지낸 왕우王祐(923~986)가 마당에 세 그루의 회화나무를 심고 세 아들 가운데 삼공三公이 될 사람이 있을 것이라 하였는데, 둘째 아들 왕단王旦이 승상이 되었다는 고사가 있다.
- 91)진秦나라의 거울(秦鏡) : ‘진경秦鏡’은 진감秦鑑ㆍ방경方鏡ㆍ함양경咸陽鏡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다고 하며, 중국의 진시황이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 전설상의 네모난 거울이다. 이에 비추면 사람 몸의 오장육부도 볼 수 있고, 사람 마음의 옳고 그름도 가릴 수 있었다고 한다.
- 92)『周易』 「坤卦 文言」 .
- 93)『周易』 「繫辭下傳」 제5장.
- 94)처형당하여 시체가 버려진다는 뜻이다.
- 95)멀리 귀양을 간다는 뜻이다.
- 96)음적陰賊 : 숨어서 몰래 해친다는 뜻이다.
- 97)귀역鬼蜮 : 귀신을 뜻하는 귀鬼와 물여우를 뜻하는 역蜮을 함께 칭하는 말이다. 『詩經』 「小雅」 ≺何人斯≻의 “귀신이 되고 물여우가 되니 얻을 수 없다.(爲鬼爲蜮。則不可得。)”라는 구절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귀와 역은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을 해치는 요괴인데, 뒤에는 마음을 험악하게 써서 몰래 다른 사람들을 해치는 소인배들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 98)체體 : 맥락으로 볼 때 육체와 대비되는 마음 또는 덕성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 99)『孟子』 「梁惠王 下」 . 원문은 “出乎爾者反乎爾者也。”이다.
- 100)사람들이 음적에 대해서는 뱀이나 호랑이처럼 싫어하고 미워하여 치고자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101)이임보李林甫(?~752) : 당나라 현종 후기의 재상으로서, 고조(李淵)의 사촌 동생인 장평왕長平王 이숙량李叔良의 증손이다. 19년 동안 재상을 지내고 진국공晉國公에 봉해졌으나 사후에는 관직을 삭탈당하고 관조차 서민용의 작은 관으로 바뀌게 되었다. 음험하고 책략이 많아서 “입에는 꿀, 배 속에는 칼(口蜜腹劍)”이라는 평을 받았다.
- 102)대낮에 하늘로 올라가지(白日昇天) : 도교에서는 사람이 도를 닦아 얻은 뒤에는 대낮에 하늘로 날아올라 신선이 된다고 말한다. 진晉나라 때 갈홍葛洪이 지은 『神仙傳』 「陰長生」 에는 “뒤에 평도산 동쪽에서 대낮에 하늘로 올라가 사라졌다.(後於平都山東白日昇天而去)”라는 말이 있고, 『魏書』 「釋老志」 에는 “그 가르침은 모두 삿된 얽매임을 깨끗하게 없애고 마음과 정신을 눈처럼 깨끗하게 씻으며, 행위를 쌓고 공을 세우고 덕을 쌓고 선을 키우며 나아가 대낮에 하늘로 올라가는 데에까지 이른다.(其爲敎也。咸蠲去邪累。澡雪心神。積行樹功。累德增善。乃至白日昇天。)”라는 말이 있다.
- 103)명을 맡은 관리(命吏) : ‘명리命吏’는 명을 받은 관리나 조정의 관리를 뜻하지만, 여기에서는 사람의 목숨을 관장하는 저승의 관리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더 알맞다.
- 104)이임보의 이 일화는 지은이를 알 수 없는 『李林甫外傳』에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 105)오역죄五逆罪 :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과보를 부르는 다섯 가지 큰 죄를 말한다. 『阿闍世王問五逆經』에서는 “오역죄가 있으니 만일 족성의 남자나 여자가 이 다섯 가지 구제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른다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아버지를 죽이는 것, 어머니를 죽이는 것, 아라한을 해치는 것, 뭇 승려들과 싸우는 것, 여래 계신 곳에 대해 악한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다.(有五逆罪。若族姓子。族姓女爲是五不救罪。必入地獄無疑。云何爲五。謂殺父。殺母。害阿羅漢。鬪亂衆僧。起惡意於如來所。)”라고 하였다. 또 『觀無量壽經』에서는 “어떤 중생이 선하지 못한 업을 지어 오역죄나 십악을 저지르고 뭇 선하지 못한 것을 갖춘다면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은 악업으로 말미암아 마땅히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或有衆生作不善業。五逆十惡。具諸不善。如此愚人以惡業故。應墮惡道。)”라고 하였다.
- 106)음사陰司 : 저승을 다스리는 기관을 말한다.
- 107)하늘이 덮고 있는 것은 하늘 아래 모든 존재를 말한다.
- 108)곡식 농사 짓는 이와 채소 농사 짓는 이를 말한다.
- 109)공자의 제자인 안연顏淵을 말한다.
- 110)업을 닦고 덕을 증진하는(修進) : ‘수진修進’은 덕을 증진하고 업을 닦는다는 뜻의 ‘진덕수업進德修業’을 줄여서 표현한 것이다.
- 111)관례를 행하여 어른이 되었으므로 독립하여 분가시킨다는 뜻이다.
- 112)관리를 뽑는 과거 시험을 보러 갔다는 뜻으로 보인다.
- 113)남궁南宮 : 예부회시禮部會試 곧 진사고시進士考試를 말한다.
- 114)과거에 급제하였으며(折桂) : ‘절계折桂’는 계수나무 숲에서 가지 하나를 꺾는다는 뜻으로서, 과거에 급제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 115)그가 처음 두 번 절에 갔을 때에는 그를 ‘상공’이라고 부르며 올 것을 알려 주었는데 세 번째 갔을 때는 ‘상공’이라는 말로써 알려 주지 않은 것을 두고 말한 것이다.
- 116)≺出生偈≻의 세 번째 구절이다. 전체는 다음과 같다. “너희 귀신의 무리여, 내가 이제 너희에게 음식을 베푼다, 일곱 알로 온 누리에 두루 베푸니, 모든 귀신들은 함께하라.(汝等鬼神衆。我今施汝供。七粒遍十方。一切鬼神共。)”
- 117)하도와 낙서에 기반하여 주역을 만들고 체계화하고 발전시킨 복희씨를 비롯한 중국의 성인들을 말한다.
- 118)가지加持 : 부처의 큰 자비가 중생들에게 입혀지고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 119)칠정七政 : 칠요七曜와 같은 말로서 하늘에서 빛나는 일곱 가지 사물인 해ㆍ달ㆍ금성ㆍ목성ㆍ수성ㆍ화성ㆍ토성을 말한다. 이 밖에 하늘ㆍ땅ㆍ사람ㆍ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고, 북두칠성의 일곱 별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 120)몸을 옆으로 하는 것 :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보통의 짐승들을 말한다.
- 121)몸을 세운 것 : 두 발로 서서 다니는 사람을 말한다.
- 122)네 가지 중생 : 태어나는 방식에 따라 중생을 분류한 것으로, 태에서 나는 것, 알에서 나는 것, 습기에서 나는 것, 변화하여 생겨나는 것을 말한다.
- 123)아홉 가지 중생 : 앞의 네 가지 중생에다 형태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과 없는 것과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것의 다섯 가지로 분류한 중생을 더한 것이다.
- 124)이 한 번의 과보 : 현생에서 과보를 받아 살고 있는 것을 말한다.
- 125)지관止觀 : 불교의 수행법 가운데 하나로서, 산란한 마음의 작용을 멈추고(止) 존재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觀)을 말한다.
- 126)참화參話 : 화두話頭를 참구하는 선종의 간화선看話禪을 말한다.
- 127)자량資糧 : 의지할 식량이라는 뜻으로서 수행의 바탕이 되는 것을 말한다.
- 128)『四十二章經』.
- 129)선종의 설화에 따르면 석가모니가 대중에게 설법을 할 때에 단지 연꽃 한 송이만을 가만히 들어 올리자 다른 사람들은 그 뜻을 몰랐는데 오직 가섭존자만이 그 뜻을 알고 빙그레 웃었다고 한다. 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리를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 것으로서 경전에서 문자로 전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한다.
- 130)오파五派 : 혜능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남종선은 뒤에 임제종臨濟宗ㆍ법안종法眼宗ㆍ위앙종潙仰宗ㆍ조동종曹洞宗ㆍ운문종雲門宗의 다섯 파로 나뉘었는데 이를 가리킨다.
- 131)대혜大慧 선사(1089~1163) : 송나라 때의 고승으로서 법명은 종고宗杲이다. 기존의 선수행법과 당시에 유행하던 묵조선默照禪을 통렬하게 비판하면서 일상 속에서 수행할 수 있는 간화선看話禪을 주창하여 새로운 선법을 열었다.
- 132)『大慧語錄』 「答李參政別紙」 . 대혜 자신의 말이 아니고 ‘선성先聖’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 133)위음왕불威音王佛 : 『法華經』에서 말하는 최초로 깨달은 부처이다.
- 134)외도外道 : 불교 전통에 속하지 않는 수행자와 사상가들을 말한다.
- 135)그려야 할 호랑이는 정작 그리지 못하고 고양이만 그리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 136)무간지옥無間地獄 : 여덟 가지 뜨거운 지옥 가운데 하나로서, 괴로움이 잠시 멈추는 사이도 없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부모나 아라한을 죽이거나 교단의 화합을 깨뜨리거나 부처의 몸에 상처를 내거나 탑이나 절을 파괴하는 이들이 죽고 나서 이곳에 떨어진다고 한다.
- 137)보이지 않는 세계와 밝게 드러난 세계, 저승과 이승을 말한다.
- 138)영단靈丹 : 고대에 도사들이 연성하던 단약의 일종으로서 온갖 병을 다 낫게 하고 불로장생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 139)제하諸夏 : 중국을 가리킨다. 주나라 때에는 봉건제를 채택하여 제후들에게 땅을 나누어 주어 각자 다스리게 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 140)지붕 위에 물동이를 거꾸로 세우면 물이 거침없이 흘러내려 막힘이 없다는 뜻이다.
- 141)이 구절은 『詩經』 「大雅」 ≺蕩≻에 나온다. 저자의 착오가 있는 듯하다.
- 1)「義」作「義」{甲}。
- 1)「藏」通「臟」{編}。
- 1)「太」作「大」{甲}。
- 1)「卯」疑「午」{編}。
- 1)「胄」作「胃」{甲}。
- 2)「法之…夙喪(次頁上段十九行)」缺落{甲}。
- 1)「嗔叱」作「眞化」{甲}。
- 2)「太」作「大」{甲}。
- 1)「氷」作「水」{甲}。
- 1)甲本刊記如下「大施主崔元濕。連非。大施主▣從華兩主。吳莫孫兩主。李豆智兩主。旕分里。朴枝碩兩主。金銀兩主。鄭元弼兩主。朴弼終兩主。朴希連兩主。金万壽兩主。持音尙均。比丘法雲。李淑景。莫之。戒仅。莫。▣▣甘。大木彐心。刊字。祖英。德▣。供養主印冏。幹善道人化士敬心。萬曆壬午五月日。龍仁地瑞鳳寺開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