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사명당대사집(四溟堂大師集) / 四溟堂大師集卷之一

ABC_BJ_H0152_T_002

008_0046_c_01L
사명당대사집 제1권(四溟堂大師集 卷之一)
총목차總目次
사명당대사집 권1(四溟堂大師集卷之一)
사辭-6편
임금의 행차가 서쪽으로 향했다는 말을 듣고~(聞龍旌西指痛哭而作)
시월 삼일에 눈이 오기에 회포를 적다(十月初三日雨雪寫懷)
응상 선자에게 주다(贈應祥禪子)
동해사東海辭
추풍사秋風辭
청송사靑松辭
고시古詩-8편
사화의 책임을 맡은 조운강을 수행하여~(陪任使華趙雲江夜泛鏡湖)
금계 심 명부에게 드리다(奉錦谿沈明府)
서산으로 돌아가는 경 장로를 전송하며(送冋長老還西山)
송암에게 주다(贈松庵)
불정암에 묵다(宿佛頂庵)
해서의 산으로 돌아가는 욱 스님을 전송하며(送昱師還海西山)
병자년 가을에 가야산에서 노닐며(丙子秋游伽耶山)
화축에 제하다(題畫軸)
사명당대사집 권2(四溟堂大師集卷之二)
오언율시五言律詩-19편
금계 심 명부에게 드리다(奉錦谿沈明府)
신안사에서 천 산인에게 주다(新安寺贈天山人)
해서로 돌아가는 욱 산인을 전송하며(送昱山人還海西)
진주 자사에게 화답하다(和眞珠刺史)
한양에서 병석에 누워 서애西厓 상공에게 올리다(洛下臥病上西厓相公)
복주 서원사에서(福州西原寺)
부벽루에서 이 한림의 운을 쓰다(浮碧樓用李翰林韻)
복주의 성루에서 묵으며(宿福州城樓)
해주의 성에서 묵으며(宿首陽城)
해서의 산으로 돌아가는 욱 스님을 전송하며(送昱師還海西山)
또(又)
강계의 반자에 임명된 유 정랑을 전송하며(送兪正郞除江界半刺)
정 생원의 시에 차운하다(次鄭生員韻)
정 종사의 시에 차운하다(次鄭從事韻)
은천의 역사에서 이 정자와 헤어지며(銀川傳舍別李正字)
명주의 관소에서 묵다(宿溟州舘)
서애 상공의 시에 차운하여 탄준의 시축에 제하다(次西厓相公韻題坦俊軸)
신경의 시축에 제하다(題信敬軸)
이 한림이 맹호연에게 준 시에 차운하다(次李翰林贈孟浩然韻)
부벽루에서 이 한림의 운을 쓰다(浮碧樓用李翰林韻)

008_0046_c_01L四溟堂大師集卷之一

008_0046_c_02L

008_0046_c_03L1)總目次

008_0046_c_04L
卷一

008_0046_c_05L六篇

008_0046_c_06L聞龍旌西指痛哭而作
十月初三日
008_0046_c_07L雨雪寫懷贈應祥禪子東海辭
008_0046_c_08L風辭靑松辭

008_0046_c_09L古詩 八篇

008_0046_c_10L陪任使華趙雲江夜泛鏡湖
奉錦谿
008_0046_c_11L沈明府送冋長老還西山贈松庵
008_0046_c_12L宿佛頂庵送昱師還海西山丙子秋
008_0046_c_13L游耶山題畫軸

008_0046_c_14L卷二

008_0046_c_15L五言律詩 十九篇

008_0046_c_16L奉錦谿沈明府新安寺贈天山人
008_0046_c_17L昱山人還海西和眞珠刺史洛下臥
008_0046_c_18L病上西厓相公福州西原寺浮碧樓
008_0046_c_19L用李翰林韻宿福州城樓宿首陽城
008_0046_c_20L送昱師還海西山
送兪正郞除江界
008_0046_c_21L半刺次鄭生員韻次鄭從事韻
008_0046_c_22L川傳舍別李正字宿溟州舘次西厓
008_0046_c_23L相公韻題坦俊軸題信敬軸次李翰
008_0046_c_24L林贈孟浩然韻浮碧樓用李翰林韻
008_0046_c_25L目次編者作成補入

008_0047_a_01L사명당대사집 권3(四溟堂大師集卷之三)
칠언율시七言律詩-42
무외 장로에게 드리다(贈無畏長老)
봉익의 부채를 달성의 자사에게 드리며(鳳翼奉達城刺史)
연경으로 가는 홍 정언을 전송하며(送洪正言赴京)
부벽루에 오르다(登浮碧樓)
악양의 강 어구에 배를 대고 고운孤雲의 유적을~(泊岳陽江口訪孤雲舊跡)
동호로 일찍 떠나다(東湖早發)
동화사 상방에서 야반의 종소리를 듣고(桐華寺上房聞分夜鐘)
금계의 영벽루 시에 차운하여 심 명부에게 드리다(次錦谿映碧樓韻奉沈明府)
황주의 자사에게 부치다(寄黃州刺史)
백련사의 승려에게 주다(贈白蓮僧)
웅 상인에게 주다(贈雄上人)
고향 하늘 바라보며(望鄕)
가주로 돌아가는 승려를 전송하며(送僧還嘉州)
진주의 자사에게 화답하다(和眞珠刺史)
계미년 가을에 관서로 가는 도중에(癸未秋關西途中)
영남 금오 아래에 병들어 누워 운중의 재조를~(嶺南金烏下臥病憶雲中才調)
만경대 위에서 한음漢陰 좌상에게 올리다(萬景臺上漢陰左相)
죽촌도에 실린 여러분의 시를 차운하여(用竹村圖羣賢韻)
존조를 모시고 서쪽으로 가는 송암을 송별하며(別松庵陪尊祖西行)
을미년 가을에 양 책사에게 봉정하다(乙未秋奉楊册使)
원적암圓寂庵
온천으로 가는 이 찰방과 헤어지며(別李察訪向溫泉)
소릉의 운을 쓰다(用小陵韻)
그냥 쓰다(謾書)
부휴자에게 증정하다(贈浮休子)
한 감사에게 드리다(奉韓監司)
서쪽으로 돌아가는 은 대사와 헤어지며(別訔大師西歸)
허 사인의 시에 차운하다(次許舍人韻)
김해의 옛 능(金海古陵)
서울로 가는 자장에게 주다(贈子長赴京行)
기해년 가을에 변 주서와 헤어지며(己亥秋奉別邊注書)
조 목사에게 드리다(奉曺牧使)
임인년 가을에 남관묘에 머무르며(壬寅秋留南關廟)
진천을 지나가며(過震川)
삼가 서울의 여러 재신들에게 올려 도해시를 청하다(謹奉洛中諸大宰乞渡海詩)
한음 대상의 시에 차운하여 서 청안에게 드리다(次漢陰大相韻奉徐淸安)
서유하며 최고죽에게 올리다(西遊奉崔孤竹)
송도를 지나며(過松都)
호사에서 고인과 헤어지고(湖寺別故人)
관찰사 유 서애에게 드리다(奉觀察使柳西厓)
최 종성 고죽의 죽음을 애도하며(哭崔鐘城孤竹)
회답사와 작별하며 올린 시(奉別回荅使)
사명당대사집 권4(四溟堂大師集卷之四)
오언절구五言絶句-8편
정자의 시에 차운하다(次鄭子韻)
응상 선자에게 주다(贈應祥禪子)
또(又)
행각승에게 주다(贈行脚僧)
매죽의 병풍에 제하다(題梅竹屛風)
강선정에 제하다(題降仙亭)
또(又)
기축년에 역옥의 횡액을 당하다(己丑橫罹逆獄)
부벽루에서 이 한림의 운을 쓰다(浮碧樓用李翰林韻)
해운에게 주다(贈海雲)

008_0047_a_01L卷三

008_0047_a_02L七言律詩 四十二篇

008_0047_a_03L贈無畏長老鳳翼奉達城刺史送洪
008_0047_a_04L正言赴京登浮碧樓泊岳陽江口訪
008_0047_a_05L孤雲舊跡東湖早發桐華寺上房聞
008_0047_a_06L分夜鐘次錦谿映碧樓韻奉沈明府
008_0047_a_07L黃州刺史贈白蓮僧贈雄上人
008_0047_a_08L送僧還嘉州和眞珠刺史癸未
008_0047_a_09L秋關西途中嶺南金烏下臥病憶雲中
008_0047_a_10L才調萬景臺上漢陰左相用竹村圖
008_0047_a_11L羣賢韻別松庵陪尊祖西行乙未秋
008_0047_a_12L奉楊册使圓寂庵別李察訪向溫泉
008_0047_a_13L用小陵韻謾書贈浮休子奉韓監
008_0047_a_14L
別訔大師西歸次許舍人韻
008_0047_a_15L金海古陵贈子長赴京行己亥秋奉
008_0047_a_16L別邊注書奉曺牧使壬寅秋留南關
008_0047_a_17L過震川謹奉洛中諸大宰乞渡海
008_0047_a_18L次漢陰大相韻奉徐淸安西遊奉
008_0047_a_19L崔孤竹過松都湖寺別故人奉觀
008_0047_a_20L察使柳西厓哭崔鐘城孤竹奉別回
008_0047_a_21L荅使


008_0047_a_22L卷四

008_0047_a_23L五言絕句 八篇

008_0047_a_24L次鄭子韻贈應祥禪子
贈行脚僧
008_0047_a_25L題梅竹屛風題降仙亭
己丑橫罹
008_0047_a_26L逆獄浮碧樓用李翰林韻贈海雲

008_0047_b_01L칠언절구七言絶句-85편
해서로 돌아가는 욱 산인을 전송하며(送昱山人還海西)
계미년 가을에 관서에 가는 도중에(癸未秋關西途中)
영남 금오 아래에 병들어 누워 운중의 재조를~(嶺南金烏下臥病憶雲中才調)
완산에서 몽촌 판상에게 올리다(完山上夢村判相)
남원 군영에서(在南原營)
전라방어사 원장포에게 드리다(奉全羅防禦使元長浦)
쌍운당에서 담 상공의 운을 쓰다(䨥運堂用譚相公韻)
함양을 지나며(過咸陽)
존조를 모시고 서쪽으로 가는 송암과 헤어지다(別松庵陪尊祖西行)
산거 집구山居集句
재차 기도를 지나며(再過箕都)
집구集句
북망산을 지나가며(過印山)
향로봉에 올라(登香爐峯)
서도를 지나며(過西都)
하양 가는 도중에 찬공의 선실이 생각나기에 시를(河陽途中憶寄瓉公禪室)
신녕 가는 도중에 해공의 상방에 기별하다(新寧途中簡寄海公上方)
김천의 승에게 주다(贈金泉僧)
춘주 자사에게 부치다(寄春州刺史)
불정암에서 묵다(宿佛頂庵)
시왕동十王洞
진헐대眞歇臺
만폭동萬瀑洞
녹문 장천에서 문하의 여러분과 헤어지다(鹿門長川別門下諸公)
협곡을 빠져나와 강화석에서 쉬다(出峽憇江花石)
송암과 헤어지다(別松庵)
청평사 서쪽 동구에서(淸平寺西洞)
어떤 장로가 나에게 법화경을 강론해 달라고~(有長老邀我論妙蓮華詞以却之)
반야사에서 묵다(宿般若寺)
원 장로에게 주다(贈圓長老)
백련사의 승에게 주다(贈白蓮僧)
쌍회당에서 심 명부에게 부치다(在䨥檜堂寄沈明府)
강선정降仙亭
가을밤에 난간에 앉아서(秋軒夜坐)
이 자사의 죽음을 애도하며(哭李刺史)
비선정의 저녁 경치(秘仙亭夕望)
귀향歸鄕
영은사에서 검영의 시를 지어 백 정랑에게 올리다(靈隱寺題劒纓奉白正郞)
용천관에서 밤에 가을벌레 소리를 듣다(龍泉舘夜聽秋蟲)
신라의 옛 관소에 밤에 앉아서(新羅故舘夜坐)
원효대에 올라(登元曉臺)
회포를 쓰다(寫懷)
임진년 시월에 의승을 이끌고 상원을 건너다(壬辰十月領義僧渡祥原)
설봉 장로에게 주다(贈雪峯長老)
왜적의 진영에 다시 들어가다(再入賊營)
은 어산 대사의 죽음을 애도하며(挽誾漁山大師)
선죽교를 지나며(過善竹橋)
어산 찰방과 헤어지며(別魚山察訪)
청랭각에 제하다(題淸冷閣)
기해년 겨울에 단양에 가는 도중에 전마가 쓰러져~(己亥冬丹陽途中斃戰馬)
중사와 헤어지며(別中使)
정 종사의 시에 차운하다(次鄭從事韻)
이 수사에게 드리다(奉李水使)
손 만호를 전송하며(送孫萬戶)
지호 선사에게 주다(贈智湖禪師)
혜윤의 시축에 제하다(題惠允軸)
홍 양성의 시에 차운하다(次洪陽城韻)
장흥의 승에게 주다(贈長興僧)
낙산의 승에게 주다(贈洛山僧)
한 상사에게 드리다(奉韓上舍)
서울로 가는 자장에게 주다(贈子長赴京行)
기해년 가을에 변 주서와 헤어지며 드리다(己亥秋奉別邊注書)
정자의 시에 차운하다(次鄭子韻)

008_0047_b_01L七言絕句 八十五篇

008_0047_b_02L送昱山人還海西癸未秋關西途中

008_0047_b_03L嶺南金烏下臥病憶雲中才調完山上
008_0047_b_04L夢村判相在南原營奉全羅防禦使
008_0047_b_05L元長浦䨥運堂用譚相公韻過咸陽
008_0047_b_06L別松庵陪尊祖西行山居集句

008_0047_b_07L過箕都集句
過印山登香爐峯
008_0047_b_08L過西都
河陽途中憶寄瓉公禪室
008_0047_b_09L寧途中簡寄海公上方贈金泉僧
008_0047_b_10L春州刺史宿佛頂庵十王洞眞歇
008_0047_b_11L萬瀑洞鹿門長川別門下諸公
008_0047_b_12L出峽憇江花石別松庵淸平寺西洞
008_0047_b_13L有長老邀我論妙蓮華詞以却之宿般
008_0047_b_14L若寺贈圓長老贈白蓮僧
在䨥
008_0047_b_15L檜堂寄沈明府降仙亭秋軒夜坐
008_0047_b_16L哭李刺史秘仙亭夕望歸鄕靈隱
008_0047_b_17L寺題劒纓奉白正郞龍泉舘夜聽秋蟲
008_0047_b_18L新羅故舘夜坐登元曉臺寫懷
008_0047_b_19L辰十月領義僧渡祥原贈雪峯長老

008_0047_b_20L再入賊營挽誾漁山大師
過善
008_0047_b_21L竹橋別魚山察訪題淸冷閣己亥
008_0047_b_22L冬丹陽途中斃戰馬別中使次鄭從
008_0047_b_23L事韻奉李水使送孫萬戶贈智湖
008_0047_b_24L禪師
題惠允軸次洪陽城韻
008_0047_b_25L長興僧贈洛山僧奉韓上舍贈子
008_0047_b_26L長赴京行己亥秋奉別邊注書次鄭

008_0047_c_01L조 목사에게 드리다(奉曺牧使)
낙천당의 시에 차운하다(次樂天堂)
임금의 행차가 서쪽으로 향했다는 말을 듣고~(聞龍旌西指痛哭而作)
허생에게 주다(贈許生)
낙양의 사인에게 주다(贈洛陽士)
성 수재에게 주다(贈成秀才)
동림사에서 추석에 밤중에 앉아(東林寺秋夕夜坐)
심 명부와 헤어지고 나서 신안사에 묵다(別沈明府宿新安寺)
만취에게 부치다(寄晩翠)
고향에 돌아가는 대매를 전송하며(送大梅歸鄕)
도중에 찬사를 만나서(途中遇賛師)
명사鳴沙를 걷다(鳴沙行)
명주를 지나며(過溟州)
송도를 지나며(過松都)
산중에서(山中)
강릉으로 붙잡혀 오다(擒下江陵)
관동의 구 방백에게 드리다(奉關東具方伯)
월정사 금강연에서 방백을 접대하며(月精寺金剛淵待方伯)
회문시를 지어 기 수재에게 주다(回文贈奇秀才)
의지와 조신과 선소에게 주다(贈義智調信仙巢)
신경의 시축에 제하다(題信敬軸)
옥련에게 주다(贈玉蓮)
사명당대사집 권5(四溟堂大師集卷之五)
선게禪偈-27편
부휴자에게 주다(贈浮休子)
영운 장로에게 주다(贈靈雲長老)
이공이 한마디 말을 청하기에 답하다(酬李公求語)
청학동에서 가을에 앉아(靑鶴洞秋坐)
연 선자가 한마디 말을 청하기에 답하다(賽蓮禪子求語)
한 장로에게 주다(贈閑長老)
연 장로에게 주다(贈蓮長老)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 법사에게 주다(贈冋法師還故鄕)
송을 청하는 원 사미에게 주다(贈圓沙彌求頌)
두류산의 운 선자에게 주다(贈頭流雲禪子)
해형에게 주다(贈海兄)
난 법사에게 주다(贈蘭法師)
갈댓잎 하나로 장강을 건너다(一葦渡江)
일 대사에게 주다(贈日大師)
대의 장로에게 주다(贈大義長老)
수 법사에게 주다(贈琇法師)
정응 선자에게 주다(贈正凝禪子)
연 참학에게 답하다(酬衍叅學)
응 도자에게 주다(贈膺道者)
혜응 선자에게 주다(贈惠凝禪子)
순 장로에게 주다(贈淳長老)
묵 산인에게 주다(贈默山人)
밤에 앉아서 우스개로 짓다(夜坐戱題)
지호 선백에게 주다(贈智湖禪伯)
일주 선자에게 주다(贈一珠禪子)
영진에게 주다(贈靈眞)
일본에 있을 적에 어떤 왜인이~(在日本有倭持神農甞百草畫像求讚書之)
사명당대사집 권6(四溟堂大師集卷之六)
잡문雜文-19편
한방응이 부모의 천도를 위해 간행한 경전의 발문(韓方應薦父母印經跋)
원준 장로가 베낀 법화참문 뒤에 쓴 글(圓俊長老法華後跋)
『화엄경』의 발문(華嚴經跋)
천준이 스승을 천도한 글(天俊薦師疏)
등계 대사의 소상에 올린 글(登階大師小祥疏)
여러 불보살을 그린 그림을 경찬한 글(畫諸佛菩薩慶讃疏)

008_0047_c_01L子韻奉曺牧使次樂天堂聞龍
008_0047_c_02L旌西指痛哭而作贈許生贈洛陽士
008_0047_c_03L贈成秀才東林寺秋夕夜坐別沈明
008_0047_c_04L府宿新安寺寄晩翠
送大梅歸鄕
008_0047_c_05L途中遇賛師鳴沙行過溟州過松
008_0047_c_06L山中擒下江陵奉關東具方伯
008_0047_c_07L月精寺金剛淵待方伯回文贈奇秀才

008_0047_c_08L贈義智調信仙巢題信敬軸贈玉蓮

008_0047_c_09L卷五

008_0047_c_10L禪偈 二十七篇

008_0047_c_11L贈浮休子贈靈雲長老酬李公求語
008_0047_c_12L靑鶴洞秋坐賽蓮禪子求語贈閑長
008_0047_c_13L贈蓮長老贈同法師還故鄕
008_0047_c_14L冋法師還故鄕贈圓沙彌求頌贈頭
008_0047_c_15L流雲禪子贈海兄贈蘭法師一葦
008_0047_c_16L渡江贈日大師贈大義長老贈琇
008_0047_c_17L法師贈正凝禪子
酬衍叅學
008_0047_c_18L膺道者
贈惠凝禪子
贈淳長老

008_0047_c_19L贈默山人
夜坐戱題
贈智湖禪
008_0047_c_20L
贈一珠禪子贈靈眞在日
008_0047_c_21L本…求讃書之

008_0047_c_22L卷六

008_0047_c_23L雜文 十九篇

008_0047_c_24L韓方應薦父母印經跋圓俊長老法華
008_0047_c_25L後跋華嚴經跋天俊薦師疏登階
008_0047_c_26L大師小祥疏畫諸佛菩薩慶讃疏

008_0048_a_01L각림사 심검당을 낙성하고 올린 글(覺林寺尋劒堂落成疏)
월정사 법당의 서까래를 고치고 올린 글(月精寺法堂改椽疏)
상주 대사를 천도한 글(尙珠大師薦疏)
갑회문甲會文
등계의 탑을 세우며 올린 축문(登階建塔祝文)
홍도원을 세우기 위해 지은 권선문(洪度院造成勸善文)
개골산 흥성암의 불상을 조성하기 위해 지은 권선문(開骨山興成庵造佛勸善文)
일본 승려 원광 원길에게 준 글(贈日本僧圓光元佶書)
선소에게 준 글(贈仙巢書)
숙로 선사에게 준 글(贈宿蘆禪師書)
청랭각기淸冷閣記
상롱암을 중창하고 올린 글(上聾庵重創疏)
아미타불을 조성하고 점안하며 올린 글(彌陁造成點眼疏)
사명당대사집 권7(四溟堂大師集卷之七)
잡체시雜體詩-68편
단양 역사에서 밤에 감회에 젖어(丹陽傳舍夜懷)
죽령을 넘으며(踰竹嶺)
배를 타고 작원으로 내려가며(乘舟流下鵲院)
김해 역사에서 밤에 감회에 젖어(金海傳舍夜懷)
분성에서 옛일을 생각하며(盆城懷古)
죽도에 있을 적에 한 늙은~(在竹島有一儒老譏山僧不得停息 以拙謝之)
감만에 있을 적에 어떤 유자가~(在戡巒有一儒問一路所記以是無頭話謝之)
부산 앞바다에서 태연 장로와 헤어지며 남겨준 시(釜山洋中留別太然長老)
부산의 대양에서(釜山大洋)
대마도 해안의 포구에 도착하여 배 안에서 짓다(到馬島海岸浦舟中作)
대마도 객관에서 왼쪽 두 번째~(在馬島客館 左車第二牙無故酸痛 伏枕呻吟)
구월 구일에 등고의 뜻으로 시를 지어~(九月九日以登高意示仙巢)
선소가 선가 조파의 축을 가지고~(仙巢持禪家祖派軸示余懲讚 不獲已書之)
동명관에 있을 적에 서풍이 바다에서 불어~(在東溟舘西風吹海黃葉下庭~)
대마도의 승려 만실에게 주다(贈馬島僧萬室)
선소의 시에 차운하다(次仙巢韻)
대마도 관소의 뜰에 국화가 만발하였기에~(在馬島舘庭菊大發感懷)
덕천가강의 장자가 선학에~(家康長子有意禪學求語再勤 仍示之)
대마도 청학동에서 노닐며(遊馬島靑鶴洞)
대마도에서 꿈속에 한강을 건너고는 깨고 나서 짓다(在馬島夢渡漢江 覺而作)
선소가 달마의 기일에 한마디 말을 청하기에(仙巢以達麽忌日求語)
적관의 바다에서 밤에 묵으며(赤關海夜泊)
높이 올라 사방을 바라보며(登高四望)
밤에 배에 앉아서(舟中夜坐)
적관의 바다를 건너 안황의 유상을 보고(渡赤關海見安皇遺像)
선소가 왜승 몇 사람과 함께 말하기를~(仙巢與數倭僧說稱~)
왜장 하나가 말하기를, “당나라 때에 일본에~”(有一倭將以大唐時日本~)
본법사에서 섣달 그믐날 밤에(在本法寺除夜)
어떤 늙은 왜승이 머리를 덮어쓴~(有一老倭僧持以蒙頭達麽畫幀徵讚 書之云)
어떤 왜승이 한마디 말을 청하기에(有一倭僧求語)
밤의 회포(夜懷)
상진의 바다에서 회포를 쓰다(霜津海中寫懷)
본법사에서 종소리를 듣고 회포를 쓰다(在本法寺聞鍾寫懷)
오산의 왜승 세 사람이 찾아와서~(五山三倭僧來見因問禪宗綱領 以無頭話贈)

008_0048_a_01L林寺尋劒堂落成疏月精寺法堂改椽疏
008_0048_a_02L尙珠大師薦疏甲會文登階建塔祝
008_0048_a_03L洪度院造成勸善文開骨山興成
008_0048_a_04L庵造佛勸善文贈日本僧圓光元佶書
008_0048_a_05L贈仙巢書贈宿蘆禪師書淸冷閣記
008_0048_a_06L上聾庵重創疏彌陁造成點眼疏

008_0048_a_07L卷七

008_0048_a_08L雜體詩 六十八篇

008_0048_a_09L丹陽傳舍夜懷踰竹嶺乘舟流下鵲
008_0048_a_10L金海傳舍夜懷盆城懷古在竹
008_0048_a_11L島…以拙謝之在戡巒…無頭話謝之
008_0048_a_12L釜山洋中留別太然長老
釜山大洋

008_0048_a_13L到馬島海岸浦舟中作在馬島…伏枕
008_0048_a_14L呻吟九月九日以登高意示仙巢

008_0048_a_15L巢…不獲巳書之在東溟舘…又一絕

008_0048_a_16L贈馬島僧萬室次仙巢韻
在馬島
008_0048_a_17L舘庭菊大發感懷
家康長子…仍示之
008_0048_a_18L遊馬島靑鶴洞在馬島夢渡漢江覺而
008_0048_a_19L
仙巢以達麽忌日求語赤關海
008_0048_a_20L夜泊
登高四望
舟中夜坐

008_0048_a_21L渡赤關海見安皇遺像仙巢…一絕示之
008_0048_a_22L有一倭將…一絶贈之在本法寺除夜
008_0048_a_23L有一老倭僧…書之云有一倭僧求語

008_0048_a_24L夜懷
霜津海中寫懷在本法寺
008_0048_a_25L聞鍾寫懷
五山三倭僧…無頭話贈

008_0048_b_01L송원종 장로승에게 주다(贈松源宗長老僧)
승태에게 주다(贈承兌)
상야수의 죽림원竹林院 벽 위에 제하다(題上野守竹林院壁上)
승태의 시에 차운하다(次承兌韻)
왜승 오초가 달마의 영정을 가지고~(倭僧悟初持達麽幀來見 仍以徵讚 書之)
밤비가 아침까지 오기에 붓 가는 대로 회포를 쓰다(夜雨朝來 作斷頭語 寫懷)
승태의 시에 차운하다(次承兌韻)
한 왜승이 인도와 중국의 여러~(有一倭僧持西竺中原諸祖派軸 來示求讚 書之)
원길의 시에 차운하다(次元佶韻)
신인의 화상에 쓰다(讃畫像神人)
낭고성으로 배를 돌려 평수길이 진을~(回舟浪古城過平秀吉結陣處)
정월 십이일에 눈이 오는데, 송원종 장로승이~(正月十二日雨雪松源宗長老~)
홀로 앉아서 돌아갈 생각을 하다(獨坐思歸)
대마도의 객관에서 소회를 쓰다(馬島客舘寫懷)
본법사에서 밤에 앉아서(本法寺夜坐)
유대에게 주다(贈柳岱)
승태의 시에 차운하다(次承兌韻)
본법사에서 밤에 앉아서(本法寺夜坐)
매화를 보고(見梅)
백운사白雲寺
꿈에서 벗을 보고는(夢見友人)
일본의 원이 교사에게 주다(贈日本圓耳敎師)
왜승에게 주면서 겸하여 나그네의 회포를 쓰다(贈倭僧兼用旅情)
선소와 헤어지며(別仙巢)
승태의 시에 차운하다(次承兌韻)
일본의 승려에게 주다(贈日本僧)
달마의 후품(達麽後品)
달마가 금릉에 도착해서(達麽到金陵)
형체를 머물러 만방으로 응하다(留形應方)
원길의 시에 차운하다(次元佶韻)
숙로의 시에 차운하다(次宿蘆韻)
참현하는 사람에게 주다(贈叅玄人)
이 진사의 시에 차운하다(次李進士韻)
화첩에 제하다(題畫帖)
유 명조선국 자통광제존자 사명당 송운 대사 행적有明朝鮮國慈通廣㴉尊者四溟堂松雲大師行蹟
유 명조선국 자통홍제존자 사명 송운 대사 석장 비명 병서有明朝鮮國慈通弘濟尊者四溟松雲大師石藏碑銘并序
사辭
임금의 행차가 서쪽으로 향했다는 말을 듣고 통곡하며 짓다(聞龍旌西指痛哭而作)
[1]
吾生兮何似者      나의 삶 무엇과 비슷하다 할까
頻年兮獨倚樓      해마다 홀로 누대에 기대는 몸1)
歲月忽兮如過鳥     세월은 빨라서 새가 지나가듯
霜露白兮悲早秋     서리 이슬 흰 초가을이 슬프도다
鶗鴂高飛兮湘水冷    제결鶗鴂은 높이 날고 상수湘水는 차가운데2)
草木蕭瑟兮我思悠悠   초목이 소슬하니 나의 생각 유유해라3)
望秦雲兮遼山遙     진운秦雲을 바라보니 요산遼山은 멀고
鴻兮鴈兮隔關海     기러기도 관해關海에 막혀 있구나4)

[2]
龍輿兮西幸       임금님 수레 서쪽으로 가니
鳳城兮一空       도성이 온통 텅 비었어라
文武多士兮轉于丘壑   문무의 훌륭한 인재들은 죽어서 구렁에 구르고
犬兮羊兮南北與東    개돼지 같은 왜적들은 남북과 동으로 치달리네5)


008_0048_b_01L贈松源宗長老僧贈承兌題上野守竹
008_0048_b_02L林院壁上
次承兌韻倭僧悟初…
008_0048_b_03L徵讃書之夜雨朝來作斷頭語寫懷
008_0048_b_04L承兌韻有一倭僧…求譛書之次元
008_0048_b_05L佶韻讃畫像神人回舟浪古城…結
008_0048_b_06L陣處
正月十二日…一絕示之
008_0048_b_07L坐思歸馬島客舘寫懷本法寺夜坐
008_0048_b_08L贈柳岱次承兌韻本法寺夜坐
008_0048_b_09L白雲寺
夢見友人贈日本
008_0048_b_10L圓耳教師
贈倭僧兼用旅情

008_0048_b_11L仙巢次承兌韻
贈日本僧

008_0048_b_12L麽後品達麽到金陵留形應方
008_0048_b_13L元佶韻
次宿蘆韻贈叅玄人

008_0048_b_14L次李進士韻題畫帖

008_0048_b_15L四溟堂松雲大師行蹟
008_0048_b_16L四溟松雲大師碑銘并序

008_0048_b_17L

008_0048_b_18L

008_0048_b_19L聞龍旌西指痛哭而作

008_0048_b_20L
吾生兮何似者頻年兮獨倚樓歲月忽
008_0048_b_21L兮如過鳥霜露白兮悲早秋鶗鴂高飛
008_0048_b_22L兮湘水冷草木蕭瑟兮我思悠悠望秦
008_0048_b_23L雲兮遼山遙鴻兮鴈兮隔關海(一)

008_0048_b_24L龍輿兮西幸鳳城兮一空文武多士兮
008_0048_b_25L轉于丘壑犬兮羊兮南北與東(二)

008_0048_c_01L[3]
望望兮天遠       먼 하늘 바라보고 바라보아도
關使兮未廻       중국에 간 사신은 돌아오지 않고
犬羊羣兮滿路      개돼지만 떼 지어 거리에 가득한 때
日暮天寒兮獨登臺    저물녘 찬 하늘에 홀로 누에 올랐네
有美人兮天一涯     임금님 계신 머나먼 하늘 저쪽을
望望經秋兮日欲斜    바라보다 가을도 가고 해도 기우뚱
鶗鴂高飛兮歲將晩    제결은 높이 날며 해도 지려 하니
衆芳歇兮遙黃河     멀리 황하에 뭇 향초도 시들겠네

[4]
落葉兮空山       낙엽 진 텅 빈 산에
猿啼兮夜寒       원숭이 우는 차가운 밤
悄然兮無語       마음이 암담하니 무슨 말을 하리오
遼海迢迢兮鳳未還    요해遼海는 머나멀고 봉鳳은 돌아오지 않네
天寒兮人不來      하늘도 차고 사람도 오지 않는 이때
草木黃落兮猿哀     초목은 누렇게 지고 원숭이 울음 서글퍼라
焚香兮夜坐       향을 태우며 밤에 앉았노라니
月出兮天開       달이 뜨면서 하늘이 밝아 오네
시월 삼일에 눈이 오기에 회포를 적다6)(十月初三日雨雪寫懷)
天寒旣至        추운 날씨 이미 이르러
白雪如斗        흰 눈이 오네 함박만 하게
赤頭綠衣兮絡繹縱橫   적두赤頭와 녹의綠衣가 종횡으로 줄을 이어
魚肉我民兮相枕道路   어육魚肉 된 우리 백성 길가에 즐비하네
痛哭兮痛哭       통곡하고 통곡하나니
日暮兮山蒼蒼      날은 저물고 산은 희부옇네
遼海兮何處       요해는 어느 곳에 있는고
望美人兮天一方     하늘 한쪽 임금님 바라보네
응상 선자에게 주다(贈應祥禪子)
선자禪子는 해서海西(황해도) 사람이다. 태어나서 8세 때에 소학小學에 들어가서 쇄소응대洒掃應對를 익혔고, 나이 15세에 태학大學에 들어가서 명명덕明明德을 배웠다.7) 그러나 그것이 심오한 도가 아님을 알고서는, 마침내 하늘의 활집(天弢)에서 벗어나 천축天竺의 치의緇衣(승복)를 입었다.8) 육근六根의 집착을 끊어 항상 내 몸을 텅 비움으로써 삼매三昧의 법을 깨달았고, 다시 나의 마음을 활발하게 하여 동쪽, 서쪽으로 돌아다녔다. 놓아 보내고 거두어들임에 스스로 걸림이 없으면서도, 남의 묘판苗板을 범하여 그 문하에 참여하지도 않았으며, 한 손으로 울타리를 허물고 담장을 무너뜨렸다. 그리하여 남의 문호門戶에 기대지 않고서

008_0048_c_01L望望兮天遠關使兮未廻犬羊羣兮滿
008_0048_c_02L日暮天寒兮獨登䑓有美人兮天一
008_0048_c_03L望望經秋兮日欲斜鶗鴂高飛兮歲
008_0048_c_04L將晩衆芳歇兮遙黃河(三)

008_0048_c_05L落葉兮空山猿啼兮夜寒悄然兮無語
008_0048_c_06L遼海迢迢兮鳳未還天寒兮人不來
008_0048_c_07L木黃落兮猿哀焚香兮夜坐月出兮天
008_0048_c_08L(四)

008_0048_c_09L

008_0048_c_10L十月初三日雨雪寫懷

008_0048_c_11L
天寒旣至白雪如斗赤頭綠衣兮絡繹
008_0048_c_12L縱橫魚肉我民兮相枕道路痛哭兮痛
008_0048_c_13L日暮兮山蒼蒼遼海兮何處望美
008_0048_c_14L人兮天一方

008_0048_c_15L

008_0048_c_16L贈應祥禪子

008_0048_c_17L
禪子海西人也生八歲入小學習洒
008_0048_c_18L掃應對年三五入大學學明明德
008_0048_c_19L知非蘊奧遂脫天弢服天竺緇
008_0048_c_20L六根之塵常以空空我身悟三昧之
008_0048_c_21L更以活活我心水草東西放去
008_0048_c_22L收來無自滯碍亦不犯人苗稼叅
008_0048_c_23L門下1) [2] 撒藩籬頽垣墻不依他
008_0048_c_24L「手」作「年」{乙}{丙}{丁}

008_0049_a_01L자기의 씨앗을 심고 가꾸었으니, 법왕法王의 후계자가 될 만하다. 이에 내가 가상히 여겨 노래하는 바이다. 노래는 다음과 같다.

若有人兮仙山      선산仙山에 사람이 하나 있으니
乃生鐵兮鑄就      무쇠를 부어서 만들었나 봐
漆桶兮嚗破       칠통漆桶을 여지없이 박살내었고
重關兮擊碎       몇 겹의 관문을 격파했으며
斬六窓之獼猴      육창六窓의 미후獼猴9)를 베어 버리고
露一天之明月      하늘의 명월을 드러내었네
明月兮明月       밝은 달이여 밝은 달이여
翫兮閑兮        한가로이 노닐며 감상하노니
翫兮閑兮        한가로이 노닐며 감상하는 이는
我兮君兮        나 그리고 그대일까 하노라
동해사東海辭
廣兮無涯        하도 넓어 끝이 보이지 않고
冲兮無底        하도 깊어서 밑바닥이 없네
九萬里之鵬兮飛而不盡  구만리의 붕새가 날아도 횡단하지 못하고
羌百尺之綆兮汲而莫測  백 척의 두레박줄로도 깊이를 잴 수 없네10)
澄之兮不淸       가만히 놔두어도 맑아지지 않고
揚之兮不濁       아무리 휘저어도 흐려지지 않네
七年之旱而不減     칠 년 가뭄에도 줄어들지 않았고
九年之水而不增     구 년 홍수에도 늘어나지 않았다네11)
不減不增兮       줄지도 늘지도 않음이여
君子之量乎       바로 군자의 도량이로세
추풍사秋風辭
秋風起兮白露下     가을바람 일어나니 이슬방울이 맺히고
鴈影南渡兮衆芳歇    기러기 남으로 건너가니 초목이 시드누나
潢潦盡兮湘水寒     장마로 고인 물 마르고 상수湘水는 차가우며
濕雲卷兮露明月     축축한 구름장 걷히고 밝은 달이 떠오르네
黃河戍子兮未受衣    황하의 수자리꾼 겨울옷 받지 못한 채
一夜思家兮淚成血    이 한밤 집 생각에 눈물이 피로 변하리
청송사靑松辭
松兮靑兮        소나무 늘 푸르니
草木之君子       초목 중의 군자로세
霜雪兮不腐       서리와 눈에도 시들지 않고
雨露兮不榮       비와 이슬에도 무성하지 않네
不腐不榮兮       시들지도 무성하지도 않은 채
在冬夏靑靑       겨울이나 여름이나 항상 푸를 뿐
靑兮松兮        푸른 소나무여
月到兮飾 [1] 金       달이 뜨면 금가루를 체로거르고
風來兮鳴琴       바람이 불면 거문고를 연주해 주누나

008_0049_a_01L門戶植當家種草可成法王子
008_0049_a_02L嘉而歌之歌曰

008_0049_a_03L
若有人兮仙山乃生鐵兮鑄就漆桶兮
008_0049_a_04L嚗破重關兮擊碎斬六窓之獼猴
008_0049_a_05L一天之明月明月兮明月翫兮閑兮
008_0049_a_06L翫兮閑兮我兮君兮

008_0049_a_07L

008_0049_a_08L東海辭

008_0049_a_09L
廣兮無涯冲兮無底九萬里之鵬兮
008_0049_a_10L飛而不盡羌百尺之綆兮汲而莫測
008_0049_a_11L澄之兮不淸揚之兮不濁七年之旱而
008_0049_a_12L不減九年之水而不增不減不增兮
008_0049_a_13L君子之量乎

008_0049_a_14L

008_0049_a_15L秋風辭

008_0049_a_16L
秋風起兮白露下鴈影南渡兮衆芳歇
008_0049_a_17L潢潦盡兮湘水寒濕雲卷兮露明月
008_0049_a_18L河戍子兮未受衣一夜思家兮淚成血

008_0049_a_19L

008_0049_a_20L靑松辭

008_0049_a_21L
松兮靑兮草木之君子霜雪兮不腐
008_0049_a_22L雨露兮不榮不腐不榮兮在冬夏靑靑
008_0049_a_23L靑兮松兮月到兮飾 [2] 風來兮鳴琴

008_0049_b_01L
고시古詩
사화使華의 책임을 맡은 조운강趙雲江12)을 수행하여 밤에 경호에 배를 띄우다(陪任使華趙雲江夜泛鏡湖)
[1]
秋風遊鏡湖       가을바람 속에 경호鏡湖에서 노니나니
水落寒沙空       물은 빠지고 찬 모래밭 텅 비었네
黃金罍漱瓊液      황금 잔에 미주美酒로 입을 헹구노니
月出扶桑霜露濃     달은 부상扶桑13)에 뜨고 서리 이슬 영롱해라
龍門桐緱嶺簫      용문龍門의 오동나무14)에 구령緱嶺의 피리 소리15)
錦屏香消桂花影     비단 병풍 향내음이 달빛 속에 사라지네
曲終人散天蒼蒼     풍악 끝나 사람들 흩어지니 희부연 하늘
鶴背雲深蓬湖路永    학을 타고 구름 깊은 봉호蓬湖의 저 먼 길로

[2]
日墮秋樹空       해 지고 공중에는 가을 나무만
徘徊不覺暝       배회하노라니 어느새 어둑어둑
淸露潤衣巾       맑은 이슬은 의건衣巾을 적시고
長庚度西嶺       장경長庚16)은 서쪽 산을 넘어가네
壺乾江水寒       호로병은 비고 강물은 차가운데
人散滄洲靜       사람들 흩어지니 창주滄洲17)가 고요해라
금계 심 명부沈明府18)에게 드리다(奉錦谿沈明府)
當時一別漢東寺     한강 동쪽 절에서 한번 이별한 뒤로
空悲歲徂靑眼稀     세월 가며 청안靑眼19)이 드물어 괜히 슬펐소
隨緣江海無定所     인연 따라 강과 바다 정한 곳 없이
轉蓬復此西南飛     쑥대처럼 날리다가 서남쪽 이곳으로
知音賴有沈休文     지음인 심휴문沈休文20)이 계신 덕분에
八月南渡瀟湘浦     팔월에 남으로 소상포瀟湘浦를 건넜지요
相看切切語相思     서로 만나 절절이 그리운 정 얘기하며
上房數夜同淸晤     상방에서 몇 날 밤 청담을 함께 했네
天涯佳節近重陽     하늘 끝에 중양重陽의 명절 가까이 오니
零露瀼瀼荷欲老     이슬 흠뻑 내려 연꽃도 늙으려는 듯
平明却有故山思     날이 새면 문득 고향 산천 생각나서
獨望白雲山外路     홀로 백운 아래 산 너머 길 바라보리21)
서산으로 돌아가는 경 장로를 전송하며(送冋長老還西山)
西山曾入室       서산西山에 일찍이 입실하고 나서
又作南遊志       다시 남유南遊의 뜻을 내었나니22)
長白與蓬萊       장백산 그리고 봉래산으로
相隨唯杖子       항상 따른 것은 주장자 하나
春遊太白高       봄에는 태백산 고봉에서 노닐고
秋過新羅市       가을엔 신라의 저잣거리 들렀지
東登鷲嶺峯       동으로 영취산靈鷲山 봉우리에 올라
頂禮黃金骨       부처님 사리에 예배를 하고
西入楚山雲       서쪽 초산楚山의 구름 속에 들어가
更翫鐘陵月       종릉鐘陵의 달을 또 음미한 뒤에
拂衣懷舊棲       옛 절이 생각나서 옷깃 떨치고
直向香爐雪       곧바로 눈 덮인 향로봉으로
回望兩鄕遙       돌아보면 두 고을 멀기만 한데
孤鴻杳超忽       아득히 사라지는 기러기 하나

008_0049_b_01L古詩

008_0049_b_02L陪任使華趙雲江夜泛鏡湖

008_0049_b_03L
秋風遊鏡湖水落寒沙空

008_0049_b_04L黃金罍漱瓊液月出扶桑霜露濃

008_0049_b_05L龍門桐緱嶺簫錦屏香消桂花影

008_0049_b_06L曲終人散天蒼蒼鶴背雲深蓬湖路永(一)

008_0049_b_07L日墮秋樹空徘徊不覺暝

008_0049_b_08L淸露潤衣巾長庚度西嶺

008_0049_b_09L壼乾江水寒人散滄洲靜(二)

008_0049_b_10L奉錦谿沈明府

008_0049_b_11L
當時一別漢東寺空悲歲徂靑眼稀

008_0049_b_12L隨緣江海無㝎所轉蓬復此西南飛

008_0049_b_13L知音賴有沈休文八月南渡瀟湘浦

008_0049_b_14L相看切切語相思上房數夜同淸晤

008_0049_b_15L天涯佳節近重陽零露瀼瀼荷欲老

008_0049_b_16L平明却有故山思獨望白雲山外路

008_0049_b_17L送冋長老還西山

008_0049_b_18L
西山曾入室又作南遊志

008_0049_b_19L長白與蓬萊相隨唯杖子

008_0049_b_20L春遊太白高秋過新羅市

008_0049_b_21L東登鷲嶺峯頂禮黃金骨

008_0049_b_22L西入椘山雲更翫鐘陵月

008_0049_b_23L拂衣懷舊棲直向香爐雪

008_0049_b_24L回望兩鄕遙孤鴻杳超忽

008_0049_c_01L
송암에게 주다(贈松庵)
浮生營營大夢中     큰 꿈속에서 허덕이는 뜨내기 나의 인생
年去年來走塵陌     해가 가나 해가 오나 홍진紅塵의 거리 치달리네
我師拂衣入西山     우리 스님은 옷깃 떨치고 서산에 들어가서
身心鍊得生虛白     신심을 단련하여 허실생백虛室生白 얻으신 분23)
雲松爲伍鹿爲羣     구름과 솔을 짝하고 사슴을 벗 삼아서
百歲甘爲天地客     백세토록 천지의 객으로 달게 보내리라24)
불정암에 묵다(宿佛頂庵)
海雨夜㝠㝠       바다에 밤비가 자욱이 내리더니
朝晴出白日       아침에 개이며 흰 해가 떠오르네
高䑓坐望遙       높은 누에 앉아서 멀리 바라보니
蕩蕩滄溟潏       푸른 바다 끝도 없이 출렁거리네
何處是扶桑       어느 곳에 부상나무가 있는지
鵬度長天濶       붕새가 긴 하늘 멀리 날아가네
해서의 산으로 돌아가는 욱 스님을 전송하며(送昱師還海西山)
東風吹水鴨頭綠     봄바람 부는 강물 압두鴨頭25)처럼 푸르고
㶚陵柳拂黃金枝     패릉㶚陵의 버들26)은 황금 가지 흔들흔들
浮生聚散無可定     부생浮生의 만나고 헤어짐 정해지지 않아
首陽茫茫君獨歸     수양首陽27)으로 망망히 그대 홀로 돌아가네
淸音好寄北回鴈     북으로 오는 기러기에 소식 전해 주기를
遠連天海長相思     멀리 천해天海 연하여 항상 생각날 테니까
병자년 가을에 가야산에서 노닐며28)(丙子秋游伽耶山)
吾生於世何似者     나의 삶 세상의 그 무엇과 비슷할까
嶔奇歷落無的當     독특하고 기이해서 적당한 것이 없네
人皆呼我是狂客     사람들 모두 나를 광객狂客이라 부르지만
而我自謂誠非狂     나는 정말 광객이 아니라고 생각하네
衷情浩浩誰與說     호호탕탕한 충정을 누구에게 얘기할까
咄咄空成雙髩霜     공중에 돌돌咄咄 쓰며 귀밑머리 희어졌네29)
翻思子長遐游興     자장子長30)의 원유遠遊의 흥취가 문득 생각나서
腰間獨佩藏詩囊     허리춤에 달랑 시詩 주머니 차고서
携笻又著靈運屐     지팡이에 영운靈運31)의 나막신 신고
直登伽耶山路長     곧장 가야산 오르니 산길도 기네
時維九月白露下     때는 구월이라 흰 이슬 내려오고
處處黃菊當重陽     곳곳에 누런 국화 중양을 맞았어라
武陵橋下水淸淺     무릉교武陵橋 아래 물이 맑고 얕기에
手掬一歃猶瓊漿     한 줌 움켜 마시니 경장瓊漿32)과 같네
紅流石刻如昨日     홍류동紅流洞의 석각은 어제 같은데
幾見楚存而凡亡     초楚와 범凡의 존망33)을 몇 번이나 보았을까
無言緬想千古事     말없이 천고의 일을 돌이켜 생각하니
思窮計絶心茫茫     사려가 끊어지며 마음만 망망할 뿐
靑松白石坐來久     솔 아래 바위 위에 오래 앉았노라니
日暮空翠沉橫塘     해 저물며 푸른 이내가 못에 잠기네
寥寥陰壑產靈籟     적요한 응달 구렁에선 멋진 음악 소리요
晴川瀝瀝吹笙簧     졸졸 맑은 시냇물은 생황 부는 소리로세

008_0049_c_01L贈松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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浮生營營大夢中年去年來走塵陌

008_0049_c_03L我師拂衣入西山身心鍊得生虛白

008_0049_c_04L雲松爲伍鹿爲羣百歲甘爲天地客

008_0049_c_05L宿佛頂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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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雨夜㝠㝠朝晴出白日

008_0049_c_07L高䑓坐望遙蕩蕩滄溟潏

008_0049_c_08L何處是扶桑鵬度長天濶

008_0049_c_09L送昱師還海西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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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風吹水鴨頭綠㶚陵柳拂黃金枝

008_0049_c_11L浮生聚散無可定首陽茫茫君獨歸

008_0049_c_12L淸音好寄北回鴈遠連天海長相思

008_0049_c_13L丙子秋游伽耶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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吾生於世何似者嶔奇歷落無的當

008_0049_c_15L人皆呼我是狂客而我自謂誠非狂

008_0049_c_16L衷情浩浩誰與說咄咄空成雙髩霜

008_0049_c_17L翻思子長遐游興腰間獨佩藏詩囊

008_0049_c_18L携笻又著靈運屐直登伽耶山路長

008_0049_c_19L時維九月白露下處處黃菊當重陽

008_0049_c_20L武陵橋下水淸淺手掬一歃猶瓊漿

008_0049_c_21L紅流石刻如昨日幾見椘存而凡亡

008_0049_c_22L無言緬想千古事思窮計絕心茫茫

008_0049_c_23L靑松白石坐來久日暮空翠沉橫塘

008_0049_c_24L寥寥陰壑產靈籟晴川瀝瀝吹笙簧

008_0050_a_01L僮收枯葉烹茗飮     아이가 낙엽 태워 달인 차를 마시니
滌蕩磊塊平生膓     속에 쌓인 돌무더기 모두 씻겨 내리네34)
徘徊不覺夜將半     배회하노라니 어느새 밤이 깊어
星廻月墮天蒼蒼     별은 돌고 달은 지고 하늘은 희부옇네
據梧抱膝暫瞑目     궤안에 기대어 무릎 안고 잠깐 눈 붙이니
一眠萬事俱亡羊     한잠 속에 만사가 모두 망양亡羊이로세35)
夢謁孤雲舊學士     옛 학사 고운孤雲36)을 꿈길에서 만나 보니
宛在巖下開琴箱     바위 아래에서 거문고 막 타려는 듯
殷勤飡余百鍊液     은근히 나에게 단액丹液을 먹여 주며
錯說商周并漢唐     상주商周와 한당漢唐의 일 뒤섞어 말해 주네
泠泠風度散胡蝶     싸늘한 바람결에 나비가 흩어지니37)
怳若簫鳴騎鳳凰     흡사 피리 불며 봉황을 탄 기분이랄까38)
回瞻空碧宿雲盡     돌아보니 창공에 묵은 구름 다 걷히고
熈熈白日生東方     흰 해가 동방에서 장엄하게 떠오르네
藤蘿絡石水聲激     등라 휘감은 바위에는 물소리 격렬하고
猿猱亂喞饒松篁     송죽의 숲 속에선 잔나비 소리 요란해라
悠悠度入一柱外     일주문 너머로 유유히 건너 들어가니
曲池追思飛羽翔 [1]      우상羽觴39)을 날리던 추억 어린 곡지曲池로세
梵王臺殿逼象緯     대웅전 우뚝 솟아 하늘과 맞닿은 듯
金彩照曜浮輝光     황금 채색 찬란하게 휘광이 번득이네
危樓晨夕鐘鼓動     높은 누에서 조석으로 종고 소리 울리면
兩兩鶖眼廻長廊     둘씩 짝지어 스님들 긴 회랑을 돈다오
桐孫風伯奏廣樂     동손桐孫과 풍백風伯은 광악廣樂을 연주하고40)
絲網掩映龍海藏     거미줄 속에 대장경이 어리비치네
平明更陟最高頂     새벽에 가장 높은 꼭대기에 오르니
依依羽化朝玉皇     완연히 날개 돋아 옥황상제 뵙는 듯
東瞻北望無夭閼     동쪽 보고 북쪽을 봐도 요알夭閼41)이 없고
仰觀俯察齊彭殤     우러러보고 굽어보매 팽상彭殤42)이 똑같도다
蓬萊方丈指顧內     봉래산과 방장산이 나의 눈 안에 들고
弱水扶桑如在傍     약수弱水43)와 부상扶桑도 옆에 있는 듯하도다
화축에 제하다(題畫軸)
水色遠         물빛도 멀고
山光遙         산빛도 멀어라
寺依靑桂壑       절은 푸른 계수 골짝에 기대고
僧渡夕陽橋       중은 해 질 녘 다리를 건너간다
舟泊潯陽數歸鴈     심양潯陽44)에 배 대고 돌아가는 기러기 세노라니
敬亭秋樹暮蕭蕭     경정敬亭45)의 가을 나무 저녁에 소소히 낙엽 지네

008_0050_a_01L僮收枯葉烹茗飮滌蕩磊塊平生膓

008_0050_a_02L徘徊不覺夜將半星廻月墮天蒼蒼

008_0050_a_03L據梧抱膝暫瞑目一眠萬事俱亡羊

008_0050_a_04L夢謁孤雲舊學士宛在巖下開琴箱

008_0050_a_05L殷勤飡余百鍊液錯說商周并漢唐

008_0050_a_06L泠泠風度散胡蝶怳若簫鳴騎鳳凰

008_0050_a_07L回瞻空碧宿雲盡熈熈白日生東方

008_0050_a_08L藤蘿絡石水聲激猿猱亂唧饒松篂

008_0050_a_09L悠悠度入一柱外曲池追思飛羽翔 [3]  

008_0050_a_10L梵王䑓殿逼象緯金彩照曜浮輝光

008_0050_a_11L危樓晨夕鐘鼓動兩兩鶖眼廻長廊

008_0050_a_12L桐孫風伯奏廣樂絲網掩咉龍海藏

008_0050_a_13L平明更陟最高頂依依羽化朝玉皇

008_0050_a_14L東瞻北望無夭閼仰觀俯察齊彭殤

008_0050_a_15L蓬萊方丈指顧內弱水扶桑如在傍

008_0050_a_16L題畫軸

008_0050_a_17L
水色遠山光遙寺依靑桂

008_0050_a_18L僧渡夕陽橋舟泊潯陽

008_0050_a_19L數歸鴈敬亭秋樹暮蕭蕭
  1. 1)해마다 홀로~기대는 몸 :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에 “훈업 세울 일 생각하며 자꾸만 거울을 보고, 진퇴를 결정하느라 홀로 누대에 기대어 섰네.(勳業頻看鏡。 行藏獨倚樓。)”라는 구절이 있다. 『杜少陵詩集 』 권15 〈江上〉.
  2. 2) 제결鶗鴂은 높이~상수湘水는 차가운데 : 전국시대 초나라의 애국 시인인 굴원屈原의 〈離騷〉에 “제결이 먼저 울까 걱정일세. 온갖 풀이 향기롭지 못하게 될 테니까.(恐鶗鴂之先鳴兮。 使夫百草爲之不芳。)”라는 말이 나온다. 제결은 새 이름으로, 두견이라고도 하고 때까치라고도 하는데, 이 새가 춘분에 앞서서 미리 울면 초목이 시든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에 보통 충직한 인사를 모함하는 참인讒人의 대명사로 쓰이곤 한다. 굴원이 빠져 죽은 멱라수汨羅水는 상수湘水의 지류이다.
  3. 3)초목이 소슬하니~생각 유유해라 : 참고로 굴원의 제자인 송옥宋玉의 〈九辯〉 첫머리에 “슬프다, 가을 기운이여. 소슬하게 초목은 바람에 흔들려 땅에 지고 쇠한 모습으로 바뀌었네.(悲哉秋之爲氣也。 蕭瑟兮草木搖落而變衰。)”라는 명구가 나온다.
  4. 4) 진운秦雲을 바라보니~막혀 있구나 : 선조宣祖가 몽진蒙塵한 의주義州의 소식을 들을 수 없다는 말이다. 진운은 서쪽에 있는 진나라 구름이라는 뜻으로, 관서關西의 의주를 가리킨다. 요산遼山은 요동의 산이라는 뜻으로, 이 역시 요동과 접경하고 있는 의주를 가리킨다. 관해關海는 산해山海, 즉 산과 바다를 뜻한다. 기러기는 기러기 발목에 묶인 편지를 뜻한다. 한 무제漢武帝 때 소무蘇武가 흉노에 사신으로 갔을 적에 흉노의 선우單于가 그를 굴복시키려고 온갖 회유와 협박을 가해도 소용이 없자 북해北海 주변의 황량한 변방에 그를 안치하고 양을 치게 하였다. 그 뒤 소제昭帝가 흉노와 화친을 맺고서 소무를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하자, 흉노 측에서는 소무가 이미 죽었다고 속였는데, 이에 한나라 사신이 “우리 천자가 상림원에서 기러기를 쏘아 잡았는데, 기러기 발목에 묶인 편지에 ‘소무 등이 어느 늪 속에 있다’라고 하였다.(天子射上林中。 得雁。 足有係帛書。 言武等在某澤中。)”라고 기지를 발휘하며 다그친 덕분에 소무가 19년 만에 귀국하게 되었다는 ‘안족전서雁足傳書’의 고사가 있다. 『漢書』 권54 「蘇武列傳」.
  5. 5) 개돼지 같은~동으로 치달리네 : 임진왜란 당시에 의병과 이순신李舜臣의 활약으로 서쪽의 전라도 지방은 왜적의 침략을 면하였다.
  6. 6)이 시는 『四溟堂大師集』 권4의 〈임진년 시월에 의승을 이끌고 상원을 건너다〉와 같은 곳에서 지어졌으며, 이곳에서 평양으로 행군하며 지은 것이다.
  7. 7)태어나서 8세~명명덕明明德을 배웠다 : 옛날에는 소학이 있었고 태학이 있었다. 사람이 태어나서 8세부터 15세까지는 소학에 들어가서 쇄소응대하는 일부터 배우게 하였고, 그 뒤에는 태학에 들어가서 삼강령三綱領과 팔조목八條目의 도를 배우게 하였다. 쇄소응대는 물 뿌리고 쓸며 응하고 답하는 예절을 말한다. 주희朱憙의 「大學章句序」에 “사람이 태어나 8세가 되면, 왕공 이하로부터 서인의 자제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학에 입학시켰다. 그리고는 물 뿌리고 쓸며 응하고 답하며 나아가고 물러나는 예절과 예ㆍ악ㆍ사ㆍ어ㆍ서ㆍ수에 관한 글을 그들에게 가르쳤다.(人生八歲。 則自王公以下。 至於庶人之子弟。 皆入小學。 而敎之以灑掃應對進退之節。 禮樂射御書數之文。)”라는 말이 나온다. 삼강령은 명명덕明明德ㆍ신민新民 혹은 친민親民ㆍ지어지선止於至善을 말하고, 팔조목은 격물格物ㆍ치지致知ㆍ성의誠意ㆍ정심正心ㆍ수신修身ㆍ제가齊家ㆍ치국治國ㆍ평천하平天下를 말한다. 명명덕은 정주학程朱學의 해석에 의하면,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품부 받은 본래의 밝은 본성을 밝혀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8. 8) 하늘의 활집(天弢)에서~치의緇衣를 입었다 : 세상의 속박을 떨쳐 버리고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는 말이다. 참고로 『莊子』 「知北遊」에, 사람의 죽음을 비유하여 “하늘의 활집 속에 갇혀 있다가 풀려나고, 하늘의 주머니 속에 들어 있다가 떨어져 나온 것과 같다.(解其天弢。 墮其天袟。)”라고 말한 대목이 나온다.
  9. 9)육창六窓의 미후獼猴 : 중생의 육근六根을 말한다. 미후는 원숭이의 일종으로, 성질이 조급하고 경박하여 길들이기 어려우므로 범부 중생을 비유하는 말로 흔히 쓰인다. 육창은 여섯 개의 창문이라는 뜻으로, 사람을 미혹하게 하는 여섯 가지의 근원, 즉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의 육근을 가리킨다.
  10. 10)구만리의 붕새가~수 없네 : 『莊子』 「逍遙遊」의 “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 갈 적에, 바다의 물결을 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삼천 리요, 회오리바람을 타고 위로 솟구치는 것이 구만리이다.(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搏扶搖而上者九萬里。)”라는 말과, 『莊子』 「至樂」의 “주머니가 작으면 큰 물건을 담을 수가 없고, 두레박줄이 짧으면 깊은 우물의 물을 길을 수가 없다.(褚小者不可以懷大。 綆短者不可以汲深。)”라는 말을 원용援用한 것이다.
  11. 11)칠 년~늘어나지 않았다네 : 『莊子』 「秋水」에 “우禹가 치수治水할 때에는 10년 동안에 아홉 번이나 홍수가 졌건마는 바닷물은 그 때문에 더 불어나지 않았고, 탕湯의 시대에는 8년 동안에 일곱 번이나 가뭄이 들었건마는 바닷물은 그 때문에 더 줄어들지 않았다.(禹之時。 十年九潦。 而水不爲加益。 湯之時。 八年七旱。 而崖不爲加損。)”라는 말이 나온다.
  12. 12)사화使華의 책임을 맡은 조운강趙雲江 : 사화는 왕명을 받든 사신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한 지방을 안찰按察하는 사신의 임무를 맡았다는 뜻으로, 지방장관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운강雲江은 조원趙瑗(1544~1595)의 호로, 선조 16년(1583) 8월부터 19년(1586) 2월까지 삼척부사三陟府使를 지냈다. 그는 여류 시인 이옥봉李玉峰의 남편이기도 하다.
  13. 13)扶桑 : 해 뜨는 동쪽 바닷속에 있다는 전설상의 신목神木 이름이다.
  14. 14)용문龍門의 오동나무 : 좋은 오동나무로 만든 거문고의 음악 소리를 가리킨다. 한漢나라 매승枚乘의 〈七發〉에 “용문산의 오동나무는 높이가 백 척에 가지가 없으며, 중간은 옹이가 맺혀 있는데……금지琴摯로 하여금 그 나무를 베어 거문고를 만들게 하였다.(龍門之桐。 高百尺而無枝。 中鬱結而輪囷。……使琴摯斫斬以爲琴。)”라는 말이 나온다. 금지는 고대의 유명한 금사琴師이다. 사지師摯라고도 한다.
  15. 15)구령緱嶺의 피리 소리 : 신선이 되어 구지산緱氏山에 내려왔다는 주 영왕周靈王의 태자 진晉, 즉 왕자교王子喬의 피리 소리라는 말이다. 그가 왕에게 직간을 하다가 서인으로 폐출되었는데, 피리 불기를 좋아하여 곧잘 봉황의 울음소리를 내다가, 선인仙人 부구공浮丘公을 따라 숭산嵩山에 올라가서 선도仙道를 닦은 뒤에 30년이 지난 칠월 칠석 날에 구산緱山 정상에 백학白鶴을 타고 내려와서 산 아래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는 며칠 뒤에 떠나갔다는 전설이 있다. 『列仙傳』 권상 「王子喬」.
  16. 16)장경長庚 : 저녁나절에 비치는 희미한 샛별을 가리킨다. 새벽의 샛별은 계명啓明이라고 한다.
  17. 17)창주滄洲 : 숨어 살기 좋은 물가의 그윽한 승경勝景을 가리키는 시어이다. 삼국시대 위魏나라 완적阮籍이 지은 〈爲鄭沖勸晉王箋〉의 “창주를 굽어보며 지백에게 사례하고, 기산에 올라가 허유에게 읍을 한다.(臨蒼州而謝支伯。 登箕山而揖許由。)”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文選』 권40.
  18. 18)금계 심 명부沈明府 : 명부는 지방 수령에 대한 경칭이다. 금계는 금산錦山의 옛 이름이다. 금계錦溪라고도 한다. 금산군수錦山郡守 심씨는 누구인지 미상이다.
  19. 19)청안靑眼 : 다정한 눈길이라는 뜻이다. 삼국시대 위魏나라 완적阮籍이 속된 사람을 만나면 백안白眼, 즉 흰 눈자위를 드러내어 경멸하는 뜻을 보이고, 의기투합하는 사람을 만나면 청안, 즉 검은 눈동자로 대하여 반가운 뜻을 드러낸 고사가 전한다. 『世說新語』 「簡傲」.
  20. 20)심휴문沈休文 : 남조南朝 양梁의 시인 심약沈約을 말한다. 휴문은 그의 자字이다. 시재詩才가 있는 사람의 비유로 흔히 쓰이는데, 여기서는 성이 똑같이 심씨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21. 21)날이 새면~길 바라보리 : 그가 고향에 계신 어버이를 간절히 생각할 것이라는 말이다. 당唐나라 적인걸狄仁傑이 태항산太行山을 넘어가던 중에 흰 구름이 외로이 떠가는 남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저 구름 아래에 어버이가 계신다.(吾親所居。 在此雲下。)”라고 하고는 한참 동안 머물러 있다가 구름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간 뒤에 다시 길을 떠났다는 고사가 전한다. 『舊唐書』 「狄仁傑傳」.
  22. 22)서산西山에 일찍이~뜻을 내었나니 : 서산 대사 휴정의 제자가 되고 나서 다시 각지의 선지식을 찾아다녔다는 말이다. 입실入室은 방에 들어왔다는 뜻으로, 스승으로부터 인가를 받고서 법맥을 잇는 제자가 된 것을 비유한 말이다. 신광神光이 소림사少林寺로 달마를 찾아가서 밤새도록 눈이 쌓인 뜰에 공손히 서서 도를 구했으나 달마는 면벽面壁만을 한 채 한마디 말도 건네지를 않았는데, 이에 신광이 계도戒刀로 자신의 왼쪽 팔을 찍어 그 팔을 바치자 달마가 혜가慧可라고 이름을 지어 주고 비로소 입실을 허락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景德傳燈錄』 권3. 남유南遊는 구도 보살 선재동자의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그가 처음에 문수보살을 찾아갔다가 다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남쪽으로 여행하여 110성城의 오십삼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법문을 구한 결과 마침내 미진수微塵數의 삼매문三昧門에 들어섰다는 이야기가 『華嚴經』 「入法界品」에 나온다.
  23. 23)신심을 단련하여~얻으신 분 : 자신을 텅 비우고 조용히 멈추어 밝은 경지를 체득했다는 말. 『莊子』 「人間世」의 이른바 ‘심재心齋’를 논하는 대목에 “저 빈 곳을 바라보아라. 텅 빈 방에서 광채가 뿜어 나오지 않던가. 온갖 길하고 상서로운 것은 조용히 멈추어 있는 곳에 모여드는 법이다.(瞻彼闋者。 虛室生白。 吉祥止止。)”라는 말이 나온다.
  24. 24)백세토록 천지의~달게 보내리라 : 참고로 이백李白의 〈春夜宴桃李園序〉에 “하늘과 땅은 만물의 여인숙이요, 흐르는 세월은 백대의 나그네이다. 부평초 같은 인생이 꿈과 같으니, 기쁨을 즐기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而浮生若夢。 爲歡幾何。)”라는 말이 나온다.
  25. 25)압두鴨頭 : 청둥오리의 푸른색 머리를 뜻한다. 참고로 이백의 시에 “멀리 한강 물은 청둥오리 머리의 푸른색, 흡사 이제 막 발효하는 포도주 빛이로세.(遙看漢水鴨頭綠。 恰似葡萄初發醅。)”라는 표현이 나온다. 『李太白集』 권6 〈襄陽歌〉.
  26. 26)패릉㶚陵의 버들 : 옛날 한인漢人들이 객을 전송하다가 패릉에 와서 버들가지를 꺾어 이별의 정을 표시한 ‘패릉절류覇陵折柳’의 고사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㶚陵’의 ‘㶚’는 ‘覇’의 잘못으로 생각된다.
  27. 27)수양首陽 : 해주海州의 옛 이름.
  28. 28)병자년(1576)은 대사가 33세로 묘향산 서산 문하에 있으면서 가야산 등지로 운수행각에 나섰던 때이다.
  29. 29)공중에 돌돌咄咄~귀밑머리 희어졌네 : 가슴속의 울적한 심사를 입 밖에 내놓아 토로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대는 동안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했다는 말이다. 돌돌은 ‘돌돌괴사咄咄怪事’의 준말로, ‘쯧쯧, 아무리 생각해도 괴이한 일이다’라는 뜻이다. 진晉나라 은호殷浩가 누차 조정의 부름을 받고도 나아가지 않다가 “심원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 창생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深源不起。 當如蒼生何。)”라는 간곡한 요청을 받고서 소명에 응해 양주 자사揚州刺史와 중군장군中軍將軍이 되었다. 그런데 뒤에 환온桓溫의 참소를 받고 서인으로 축출되고 나서 하루 종일 공중에다 뭔가 글씨를 쓰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몰래 엿보니 바로 돌돌괴사라는 네 글자였다는 고사가 전한다. 심원沈源은 은호의 자字이다. 『世說新語』 「黜免」, 『晉書』 권77 「殷浩傳」.
  30. 30)자장子長 : 사마천司馬遷의 자이다. 그가 20세 때부터 남쪽의 회계會稽와 우혈禹穴과 구의九疑로부터 북쪽의 문사汶泗에 이르기까지 중국 각지를 거의 빠짐없이 종횡무진 유력하면서 비범한 기상을 길러 두었기 때문에 뒤에 가서 마침내 『史記』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기게 되었다는 고사가 전한다. 『史記』 「太史公後序」.
  31. 31)영운靈運 : 남조 송의 시인 사영운謝靈運을 말한다. 그가 명산을 등반하기 좋아하여 항상 나막신을 준비해 신고 다니면서 올라갈 때는 앞 굽을 떼어 내고 내려올 때는 뒷굽을 떼어 내었으므로 그 나막신을 세상에서 ‘사공극謝公屐’이라고 칭했다는 고사가 있다. 『宋書』 권67 「謝靈運傳」.
  32. 32)경장瓊漿 : 선인의 음료라고 하는데, 보통 미주美酒의 뜻으로 쓰인다.
  33. 33)초楚와 범凡의 존망 : 이 세상의 흥망성쇠를 비유한 말이다. 초나라 왕이 범나라 임금과 앉아 있을 적에 범나라가 망했다고 초나라 신하가 세 번이나 말하자, 범나라 임금이 “범나라가 멸망한다고 해서 내가 존재하는 것을 없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범나라가 멸망한다고 해서 내가 존재하는 것을 없게 할 수가 없다면, 초나라가 보존된다고 해서 그 존재를 있게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범나라는 당초에 망한 적이 없고, 초나라는 당초에 보존된 적이 없다고 할 것이다.(凡之亡也。 不足以喪吾存。 夫凡之亡不足以喪吾存。 則楚之存不足以存存。 由是觀之。 則凡未始亡而楚未始存也。)”라고 대답한 내용이 『莊子』 「田子方」에 나오는데, 사명당이 이를 단장취의斷章取義한 것이다.
  34. 34)속에 쌓인~씻겨 내리네 : 평소의 불평불만 등 울적한 심정이 일시에 사라진다는 말이다. 위나라 완적은 “가슴속에 돌무더기가 쌓여 있기 때문에 술을 부어서 씻어 내려야 했다.(胸中壘塊。 故須酒澆之。)”라는 말이 『世說新語』 「任誕」에 나온다.
  35. 35)한잠 속에~모두 망양亡羊이로세 : 세상일은 잘되든 못되든 결국에는 모두가 똑같이 사라져 버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망양은 양을 잃어버렸다는 뜻으로, 『莊子』 「騈拇」의 “장臧은 책을 읽다가 양을 잃어버리고, 곡穀은 노름을 하다가 양을 잃어버렸으나, 양을 잃어버린 것은 똑같다.”라는 말을 취한 것이다.
  36. 36)고운孤雲 : 최치원崔致遠의 호. 가야산에서 신선이 되어 노닐었다는 전설이 있다.
  37. 37)싸늘한 바람결에 나비가 흩어지니 : 잠에서 깨어났다는 말이다. 『莊子』 「齊物論」 마지막에 “언젠가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나풀나풀 잘 날아다니는 나비의 입장에서 스스로 유쾌하고 만족스럽기만 하였을 뿐 자기가 장주인 것은 알지도 못하였는데, 조금 뒤에 잠을 깨고 보니 엄연히 뻣뻣하게 누워 있는 장주라는 인간이었다. 모를 일이다. 장주의 꿈속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의 꿈속에 장주가 된 것인가. 하지만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분명히 구분이 있을 것이니, 이것을 일러 물의 변화라고 한다.(昔者莊周夢爲胡蝶。 栩栩然胡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與。 胡蝶之夢爲周與。 周與胡蝶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라는 유명한 ‘호접몽胡蝶夢’의 이야기가 나온다.
  38. 38)흡사 피리~탄 기분이랄까 : 신선이 된 왕자교의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39. 39)우상羽觴 : 술잔을 말한다. 이백의 〈春夜宴桃李園序〉에 “멋진 잔치 베풀어 꽃그늘 아래 앉고, 우상을 날리며 달 아래 취한다.(開瓊筵以坐花。 飛羽觴而醉月。)”라는 말이 나온다.
  40. 40)동손桐孫과 풍백風伯은 광악廣樂을 연주하고 : 오동나무에 바람이 불면 멋진 음악 소리가 들린다는 말이다. 동손은 오동나무에서 새로 벋어 나온 작은 가지를 말하고, 풍백은 바람 귀신을 말한다. 광악은 균천광악鈞天廣樂의 준말로, 천상의 음악을 가리킨다. 균천은 천제天帝의 거소居所인데, 춘추시대에 조간자趙簡子가 5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을 때 균천에 올라가서 광악을 듣고 왔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史記』 권43 「趙世家」.
  41. 41)요알夭閼 :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말한다. 『莊子』 「逍遙遊」에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앞에 가로막는 것이 없게 된 뒤에야 대붕大鵬이 장차 남쪽 바다로 날아갈 생각을 한다.(背負靑天。 而莫之夭閼者。 而後乃今將圖南。)”라는 말이 나온다.
  42. 42)팽상彭殤 : 팽은 상고시대 선인으로 8백 세의 장수를 누렸다는 팽조彭祖를 가리키고, 상은 19세 이하에 죽은 단명한 소년을 가리킨다. 『莊子』 「齊物論」에 “요절한 소년보다 더 장수한 이가 없고, 팽조가 요절했다고 할 수도 있다.(莫壽乎殤子。 而彭祖爲夭。)”라는 말이 나오는데, 진나라 왕희지王羲之의 「蘭亭記」에 이와 관련하여 “죽음과 삶을 하나로 본다는 말도 허황된 것이요, 오래 살고 빨리 죽는 것을 같게 본다는 말도 함부로 지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固知一死生爲虛誕。 齊彭殤爲妄作。)”라는 말이 나온다.
  43. 43)약수弱水 : 봉래산蓬萊山이 있는 섬으로부터 약 30만 리쯤 떨어져서 인간 세상과 격리시키며 그 섬을 둘러싸고 있다는 전설 속의 물 이름인데, 그 물은 새털처럼 가벼운 물체도 바로 가라앉히기 때문에 사람이 도저히 건너갈 수가 없다고 한다. 『海內十洲記』, 『太平廣記』 「神仙」.
  44. 44)심양潯陽 : 강 이름. 백거이白居易가 강주江州 사마司馬로 귀양 갔을 적에 심양강潯陽江에서 어떤 상인의 아내가 비파 타는 소리를 듣고 〈琵琶行〉이란 시를 지어 유명해졌는데, 그 〈琵琶行〉 첫머리가 “심양의 강가 어느 날 밤 객을 전송하였는데, 단풍잎 갈대꽃에 가을바람 쓸쓸하였어라.(潯陽江頭夜送客。 楓葉荻花秋瑟瑟。)”라는 명구로 시작된다. 『白樂天詩集』 권12.
  45. 45)경정敬亭 : 산 이름. 남조 제의 시인 사조謝脁가 선성 태수宣城太守로 부임하여 〈敬亭山〉이라는 오언시를 지으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文選』 권27. 그리고 그 뒤에 이백이 경정을 소재로 많은 시를 지으면서 더욱 유명해졌는데, 특히 〈獨坐敬亭山〉이라는 오언절구가 사람 입에 오르내렸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뭇 새는 높이 모두 날아가고, 흰 구름은 혼자서 한가롭게 떠가네. 서로 보며 양쪽 다 싫어함이 없는 것은, 오직 이 몸과 경정산 둘뿐.(衆鳥高飛盡。 孤雲獨去閒。 相看兩不厭。 只有敬亭山。)”
  1. 1)目次。編者作成補入。
  2. 1)「手」作「年」{乙}{丙}{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