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선문오종강요(禪門五宗綱要) / 禪門五宗綱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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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오종강요禪門五宗綱要
1. 임제종【기機와 용用을 밝히다.】(臨濟宗【明機用】)
맨손에 한 자루 칼로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죽인다.
옛날과 지금의 일을 삼현三玄과 삼요三要로 판가름하고, 용인지 뱀인지 빈주賓主로 시험하며, 금강왕보검金剛王寶劍1)을 쥐고서 대와 나무에 붙은 정령들을 소탕하고, 사자獅子의 완전한 위엄을 떨쳐 여우의 심장을 찢는다.
임제종을 알고 싶은가?
마른하늘에 천둥 번개 요란하고, 평지에서 파도를 일으킨다.2)

1) 3구句
임제 스님3)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4)
“무엇이 참 부처이고, 참 법이며, 참 도입니까? 스님께 가르침을 청합니다.”
임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란 마음이 청정한 것이고, 법이란 마음의 광명이며, 도란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깨끗한 광명이다. 이 세 가지가 곧 하나이니, 모두 공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오늘 이 산승山僧의 견처見處가 부처나 조사와 다르지 않다. 만약 제1구에서 깨닫는다면 부처나 조사의 스승 노릇을 감당할 것이요, 제2구에서 깨닫는다면 사람과 천신들의 스승 노릇을 감당할 것이며, 제3구에서 깨닫는다면 자신도 구제하지 못할 것이다.”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제1구입니까?”
임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삼요三要의 도장이 드러나 붉은 점들이 다닥다닥하지만, 주인과 손님을 나누려는 어림짐작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청풍淸風5) 법사가 말하였다.6)
“앞 구절은 먼저 관조하고 뒤에 활용한 것이며, 뒷구절은 먼저 활용하고 뒤에 관조한 것이다.”
제2구에 대해 임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묘희妙喜가 어찌 무착無着의 질문을 허용하겠는가마는,

009_0459_c_01L禪門五宗綱要

009_0459_c_02L
009_0459_c_03L
1)喚性志安撰 [2]

009_0459_c_04L臨濟宗 明機用

009_0459_c_05L
赤手單刀殺佛殺祖辨古今於玄要
009_0459_c_06L驗龍蛇於主賓操金剛寶劒掃除竹
009_0459_c_07L木精靈奮獅子全威震裂狐狸心膽
009_0459_c_08L要識臨濟宗麽靑天轟霹歷平地起
009_0459_c_09L波濤

009_0459_c_10L三句

009_0459_c_11L
師因僧問如何是眞佛眞法眞道乞師
009_0459_c_12L開示師云佛者心淸淨是法者
009_0459_c_13L光明是道者處處無碍淨光是
009_0459_c_14L即一皆空而無實有山僧今日見
009_0459_c_15L處與佛祖不別若第一句薦得堪與
009_0459_c_16L佛祖爲師第二句薦得堪與人天爲
009_0459_c_17L第三句薦得自救不了僧問如
009_0459_c_18L何是第一句師云三要印開朱點窄
009_0459_c_19L容擬議主賓分

009_0459_c_20L
風法師云前句則先照後用後句
009_0459_c_21L則先用後照

009_0459_c_22L
第二句師云妙喜 [1] 豈容無着問漚和
009_0459_c_23L撰者名編者補入

009_0460_a_01L구화漚和7)로야 어찌 흐름을 끊는 근기8)를 저버리랴.”
청풍이 말하였다.
“앞 구절은 진실(實)을 드러낸 것이고, 뒷구절은 그 방편(權)을 보인 것이다.”
제3구에 대해 임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무대 위 꼭두각시놀음을 보라. 밀고 당기기를 모두 그 속에 있는 사람이 한다.”
청풍이 말하였다.
“나한을 만나면 나한의 법을 설하고, 아귀를 만나면 아귀의 법을 설한다.”【뒤의 2구에 대한 승려의 질문은 생략했다.】

2) 삼현三玄
임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종승宗乘을 크게 알리려면 하나의 구절에 모름지기 삼현三玄의 문을 갖추고, 하나의 현玄 가운데 모름지기 삼요三要를 갖추어야 방편도 있고 진실도 있으며, 관조도 있고 활용도 있게 된다. 너희들은 어떻게 이해하느냐?”
첫째는 체중현體中玄이니, 삼세三世가 일념一念이라는 것 등이다. 둘째는 구중현句中玄이니, 지름길로 잘라 들어가는 언구 등이다. 셋째는 현중현玄中玄이니, 침묵하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고함을 치는 것 등이다. 또한 이를 체중현體中玄·용중현用中玄·의중현意中玄이라고도 한다.

3) 삼요三要9)
첫째는 대기가 원만히 응하는 것(大機圓應)이다. 둘째는 대용이 완전히 드러나는 것(大用全彰)이다. 셋째는 대기와 대용이 가지런히 행해지는 것(機用齊施)이다.
그 의미는 조용동시照用同時와 이름만 다를 뿐이다. 기機란 기계 장치(機關)이니, 하나의 동인(機)을 건드리면 백 개의 장치(關)가 함께 발동하는 것과 같다. 건드리지도 않고 발동하지도 않은 바로 그때를 대기大機라고 하는데, 원만히 응한다는 것이 그 뜻이기 때문에 이것은 대용大用의 기機이다. 건드려서 발동되었을 때에는 대용大用이라 하는데, 곧바로 끊는다는 것이 그 뜻이기 때문에 이것은 대기大機의 용用이다. 하나의 요要를 얻음에 따라 곧바로 삼현三玄과 3구句를 신속히 초월하게 된다. 이처럼 백장百丈10)이 얻은 대기와 황벽黃薜11)이 얻은 대용은 마조馬祖의 일할一喝을 직접 계승하지 않음이 없어 혁혁하게 임제臨濟의 근본 종지가 되니,

009_0460_a_01L爭負截流機

009_0460_a_02L
風云前句現乎實後句示其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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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三句師云看取棚頭弄傀儡抽牽
009_0460_a_04L全借裡頭人

009_0460_a_05L
風云逢羅漢說羅漢逢餓鬼說餓
009_0460_a_06L後二句
僧問也

009_0460_a_07L三玄

009_0460_a_08L
師云大凡擧唱宗乘一句中須具三玄
009_0460_a_09L一玄中須具三要有權有實
009_0460_a_10L照有用汝等作麽生會

009_0460_a_11L
一體中玄三世一念等二句中玄
009_0460_a_12L截言句等三玄中玄良久捧喝等
009_0460_a_13L名體中玄用中玄意中玄

009_0460_a_14L三要

009_0460_a_15L
一大機圓應二大用全彰三機用齊
009_0460_a_16L

009_0460_a_17L
意與照用同時特名異耳機者
009_0460_a_18L關也如云觸一機而百關俱發
009_0460_a_19L當不觸不發之時謂之大機以圓
009_0460_a_20L應爲義是大用之機旣觸旣發之
009_0460_a_21L謂之大用以直截爲義是大
009_0460_a_22L機之用隨得一要便迺超三玄
009_0460_a_23L三句如百丈得大機黃薜得大用
009_0460_a_24L莫不親承馬祖一喝赫然爲臨濟

009_0460_b_01L이것이 그 증거이다.
청풍이 말하였다.12)
“구句는 언구言句의 ‘구’이니, 구는 차별을 표현하는 것이다. 현玄은 유현幽玄의 ‘현’이니, 현은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요要는 성요省要의 ‘요’이니, 요에는 많은 것이 없다. 현玄과 요要는 구句에 있고, 방편과 진실은 현玄에 있으며, 관조와 활용은 요要에 있어 각기 마땅한 바가 있으니 함부로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
호월(月)13) 선객이 물었다.
“제1구는 무엇입니까?”
청풍이 말하였다.
“무릇 조사의 심인心印을 또한 모든 부처님의 법인法印이라고도 한다. 지금 삼요三要로써 문양을 삼았기 때문에 삼요의 도장(三要印)이라 칭하였는데, 그 실제는 곧 달마達磨께서 전하신 문양 없는 도장(無文印)이다. 혹 이 도장을 들어 허공에 찍고 뭉개더라도 끝내 조짐이나 자취가 없기에 그저 삼요라 부를 뿐이다.”
호월이 물었다.
“조짐도 자취도 없는데, 왜 삼요라는 이름을 붙입니까?”
청풍이 한 차례 할을 하고 말하였다.
“어느 곳에 떨어졌는가?”
호월이 깜짝 놀라며 어리둥절해하자 청풍이 말하였다.
“문양이 없기만 하다면 어떻게 도장이라 하겠는가. 허공에 자취가 남지 않는다면 누가 도장을 받았다고 말하겠는가. 이름도 법수도 없는 가운데 삼요三要를 판별해야만 하니, 매우 자세히 살펴야만 하리라. 나의 이 한 번의 할이 바로 관조이고, 활용이다. 이처럼 백장이 얻은 대기와…….14)【앞에서 인용한 것과 같다.】 이런 근기가 들어가는 곳은 바로 위음왕불威音王佛15) 이전에 있으니, 비로자나16)를 초월하여 대총지大揔持를 얻는다. 따라서 ‘제1구에 깨달으면 부처와 조사의 스승이 된다’라고 한 것이다.”
호월이 물었다.
“제2구는 무엇입니까?”
청풍이 연이어 세 번 할을 하고 말하였다.
“몇 번 했는가?”
호월 선객이 말하였다.
“세 번입니다.”
청풍이 말하였다.
“그런 것은 진실이 아니다. 방편이다. 이런 방편문에 나아가 삼현三玄이란 명칭을 수립한 것이다.”
호월이 물었다.
“왜 삼현三玄이란 명칭을 붙였습니까?”
청풍이 말하였다.
“혹 삼요三要의 도장을 들어 곧장 물에 찍었을 때 완연하게 이루어지는 문채를 이름을 바꿔 삼현三玄이라 한다. 현玄은 여러 색깔을 섞은 괴색壞色이니, 청색과 백색을 섞은 것을 창蒼이라 하고, 창색蒼色과 검은색을 섞은 것을 현玄이라 한다.

009_0460_b_01L本宗此其證也

009_0460_b_02L
風曰句言句之句句詮差別
009_0460_b_03L幽玄之玄玄不可辨要省要之要
009_0460_b_04L要不在多玄要在句權實在玄
009_0460_b_05L用在要各有攸當不應莾鹵

009_0460_b_06L
月禪客問第一句如何風曰夫祖
009_0460_b_07L師心印亦名諸佛法印今以三要
009_0460_b_08L爲文故稱三要印其實則達麽所
009_0460_b_09L傳無文印字也或提此印向虛空
009_0460_b_10L裡搭破了無朕迹直名三要
009_0460_b_11L朕迹旣無何名三要風喝一喝
009_0460_b_12L落在甚處月矍然風曰若但
009_0460_b_13L無文何名爲印空若無迹孰云
009_0460_b_14L受搭無名數中當辨三要大須
009_0460_b_15L審細我此一喝是照也是用也
009_0460_b_16L如百丈得大機云云如前
所引
此機所入
009_0460_b_17L直在威音已前毘盧向上得大揔持
009_0460_b_18L故云第一句薦得與佛祖爲師

009_0460_b_19L
月問第二句如何風連三喝云
009_0460_b_20L幾耶月云三也風曰然則非實也
009_0460_b_21L權也就此權門立三玄名月問
009_0460_b_22L何名三玄風曰或提三要印直向
009_0460_b_23L水上搭却宛成文彩轉名三玄
009_0460_b_24L雜壞色靑白爲蒼蒼黑爲玄

009_0460_c_01L세 가지17)가 뒤섞이면 볼 수는 있어도 변화시킬 수는 없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즉 그 방편이 바로 그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이것을 판별해 이치로서의 성품이 끝이 없고 현상으로서의 모습이 밖에 없음을 보게 되면 바른 지각(正知覺)을 갖추게 된다. 이것이 이른바 ‘제2구에서 깨달으면 인간과 천신들의 스승이 된다’라는 것이다.”
호월이 물었다.
“제3구는 무엇입니까?”
청풍이 말하였다.
“지금 나와 그대가 말하고 들으며 묻고 답하는 것이 일찌감치 제3구에 떨어진 것이다. 마치 삼요의 도장을 질펀한 진흙에 찍으면 자국과 선이 온전히 드러나는 것과 같다. 이를 이름을 바꿔 3구句라고 하니, 현玄과 요要도 그 가운데 있다.”
호월이 물었다.
“제3구에서 다시 3구를 말씀하시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청풍이 말하였다.
“여기에 이르러 교화의 문을 하나 세우고는 번잡하게 법문을 설하며 거꾸로 사용하고 멋대로 거론하는 것이다. 이는 원오圓悟 스님께서, ‘작가作家란 삼요의 도장을 지니고 허공에 찍고 물에 찍고 진흙에 찍어 사람을 시험하는 자다’라고 한 것과 같으니, 이는 스승 입장에서 하신 말씀이다. 대혜大慧 스님께서 ‘상사上士가 도를 듣는 것은 도장을 허공에 찍는 것과 같다【중사中士와 하사下士는 이에 준하여 알라.】’라고 한 것은, 손님 입장에서 하신 말씀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이 구절18) 가운데 일이니, 절대 잘못 알지 말라.
혹 다른 사람의 말이나 구절에 막혀 다른 사람의 빛과 그림자를 인지한다면, 자신도 오히려 구제할 수 없다. 이것이 이른바 ‘제3구에서 깨달으면 자신도 구제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4) 사료간19)【하下·중中·상上·출격出格 네 종류 근기의 사람을 상대한다.】(四料揀【待下中上出格四種根人】)
사람은 빼앗고 경계는 빼앗지 않는 것(奪人不奪境), 경계는 빼앗고 사람은 빼앗지 않는 것(奪境不奪人), 사람과 경계 둘 다 빼앗는 것(人境兩俱奪), 사람과 경계 모두 빼앗지 않는 것(人境俱不奪)이다.
극부克符 상좌가 물었다.20)
“무엇이 사람은 빼앗고 경계는 빼앗지 않는 것입니까?”
임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따뜻한 햇살이 생령을 소생시키니 대지가 금빛으로 뒤덮이고, 어린아이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실처럼 하얗구나.”
대혜大慧가 말하였다.
“한 구절은 경계를 남겨 둔 것이고, 한 구절은 사람을 빼앗은 것이다.”

009_0460_c_01L者混然可見而不可變之之比也
009_0460_c_02L其權正明其實於此辨得見理性
009_0460_c_03L無邊事相無外具正知覺此所
009_0460_c_04L謂第二句薦得與人天爲師

009_0460_c_05L
月問第三句如何風曰即今吾與子
009_0460_c_06L說聽問答早落第三句了如將三
009_0460_c_07L要印向爛泥裡搭却痕縫全彰
009_0460_c_08L名三句玄要在其中矣月問第三
009_0460_c_09L句中復云三句者何以風曰至此
009_0460_c_10L建化一門旁施午說倒用橫拈
009_0460_c_11L圓悟云作家漢將三要印印空
009_0460_c_12L印水印泥以驗人者在師家邊云
009_0460_c_13L大慧云上士聞道如印印空
009_0460_c_14L中下
例知
就賓家邊云耳比皆此句中
009_0460_c_15L切莫錯會或若滯他言句
009_0460_c_16L他光影尙不能自救是所謂第三
009_0460_c_17L句薦得自救不了

009_0460_c_18L四料揀待下中上出
格四種根人

009_0460_c_19L
奪人不奪境奪境不奪人人境兩俱
009_0460_c_20L人境俱不奪克符上座問如何
009_0460_c_21L

009_0460_c_22L
奪人不奪境師云煦日發生鋪地金
009_0460_c_23L兒垂髮白如絲

009_0460_c_24L
大慧云一句存境一句奪人

009_0461_a_01L
경계는 빼앗고 사람은 빼앗지 않는 것에 대해 임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왕의 명령이 이미 온 천하에 시행되니, 장군은 변방에서 전쟁을 멈춘다.”
대혜가 말하였다.
“앞 구절은 경계를 빼앗은 것이고, 뒷구절은 사람을 남겨 둔 것이다.”
사람과 경계 둘 다 빼앗는 것에 대해 임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병주(并)와 분주(汾)가 교신마저 끊긴 채 홀로 한 지방을 차지한다.”
대혜가 말하였다.
“사람과 경계가 있기만 하면 그 면목을 모두 빼앗아 버린다. ‘병并’과 ‘분汾’은 병주并州와 분주汾州 두 지명이다.”
사람과 경계 모두 빼앗지 않는 것에 대해 임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은 보배 궁전에 오르고, 시골 노인은 태평가를 부른다.”【뒤의 세 가지 요간料揀에서도 상좌의 질문은 생략하였다.】
대혜가 말하였다.
“이것은 사람과 경계 모두 빼앗지 않는 것이다.”
남원南院21)이 풍혈風穴22)에게 물었다.
“사료간四料揀은 어떤 법을 헤아려 가려내는 것이냐?”
풍혈이 말하였다.
“모든 언설에 막힘이 없지만 모든 식정(망정)이 곧 성스럽다는 견해에 떨어지는 것이 수행자들의 큰 병입니다. 선대 성인께서 이를 불쌍히 여겨 방편을 시설하셨으니, 마치 쐐기로 쐐기를 뽑는 것과 같습니다.”

5) 사빈주四賓主23)
손님 가운데 손님(賓中賓), 학인에게 콧구멍(鼻孔)24)이 없으면서 질문도 하고 대답도 하는 것이다.
분양汾陽25)이 말하였다.
“종일토록 붉은 먼지를 날리면서 자기 집 보배는 모른다.”

손님 가운데 주인(賓中主), 학인에게 콧구멍이 있어 주인도 있고 법도 있는 것이다.
분양이 말하였다.
“옷 속의 보배를 알아차리면 단정히 앉아 구분할 줄 안다.”

주인 가운데 손님(主中賓), 스승에게 콧구멍이 없어 질문만 하는 것이다.
분양이 말하였다.
“쇠갈고리를 사해에 던져도 달빛은 등불의 밝음을 이어간다.”

주인 가운데 주인(主中主), 스승에게 콧구멍이 있어 기특함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분양이 말하였다.
“해와 달이 높이 떠 온 우주를 비추니, 웅장한 음성 크게 떨쳐 초나라 노래를 부른다.”

6) 사조용【‘조照’는 안을 관조해 통달하는 것이고, ‘용用’은 활용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다.26) 봉화가 급하게 타오르는 것은 성안의 일이고, 오랑캐가 흥융하는 것은 변방의 일인 것과 같다.】(四照用【照照通於內。 用用現於外。 如烽火耿急城中興戎塞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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奪境不奪人師云王令已行天下遍
009_0461_a_02L軍塞外絕煙塵

009_0461_a_03L
慧云上句奪境下句奪人 [2]

009_0461_a_04L
人境兩俱奪師云并汾絕信獨處一
009_0461_a_05L

009_0461_a_06L
慧云便有人境俱奪面目并汾
009_0461_a_07L并州汾州二名也

009_0461_a_08L
人境俱不奪師云王登寶殿野老謳
009_0461_a_09L後三料揀
除上座問也

009_0461_a_10L
慧云此人境俱不奪

009_0461_a_11L
南院問風穴四料揀料揀何法
009_0461_a_12L凡語不滯凡情卽墮聖解學者大
009_0461_a_13L先聖悲之爲設方便如楔出楔

009_0461_a_14L四賓主

009_0461_a_15L
賓中賓學人無鼻孔有問有答汾陽
009_0461_a_16L終日走紅塵不識自家珎

009_0461_a_17L
賓中主學人有鼻孔有主有法
009_0461_a_18L陽云識得衣中寶端坐能區分

009_0461_a_19L
主中賔師家無鼻孔有問在汾陽
009_0461_a_20L金鉤拋四海玉燭續燈明

009_0461_a_21L
主中主師家有鼻孔不妨奇特
009_0461_a_22L陽云高提日月光寰宇大闡洪音唱
009_0461_a_23L楚歌

009_0461_a_24L四照用照照通於內用用現於外
烽火耿急城中興戎塞上

009_0461_b_01L
먼저 관조하고 뒤에 활용하는 것(先照後用)은 사람(人)이 있는 것이다.
먼저 활용하고 뒤에 관조하는 것(先用後照)은 법法이 있는 것이다.
관조와 활용이 동시인 것(照用同時)은 밭 가는 소를 몰고가 버리고 굶주린 자의 밥을 빼앗는 것이다.
관조와 활용이 동시가 아닌 것(照用不同時)은 질문도 있고 대답도 있는 것이다.27)
낭야琅瑘28)가 말하였다.29)
“먼저 관조하고 뒤에 활용하는 것은 사자가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는 것이고, 먼저 활용하고 뒤에 관조하는 것은 거침없는 코끼리왕의 위엄과 용맹이며, 관조와 활용이 동시인 것은 물 만난 용이 비를 뿌리면서 구름을 타고 오르는 것과 같고, 관조와 활용이 동시가 아닌 것은 어린아이를 칭찬하고 갓난아이를 쓰다듬는 것이다.
여러분, 이것이 고인께서 건립하신 법문인데 이와 같이 합했는가, 이와 같이 합하지 못했는가. 만약 이와 같이 합한다면 기신紀信30)이 아홉 마리 용이 끄는 수레에 오르는 격이며, 이와 같이 합하지 못한다면 항우項羽가 천 리를 달리는 오추마烏騅馬를 잃은 격이다. 어디 이 낭야琅瑘를 위해 기염을 토할 자 있는가? 없다면 이 산승이 스스로 말해 보리라.”
주장자를 치고 자리에서 내려오셨다.

7) 사대식31)【이 네 가지 큰 법식은 삼현三玄을 벗어나지 않는다.】(四大式【此四大式。 不出三玄。】)
최고의 이익(正利)은 소림少林에서처럼 면벽面壁하는 부류다.
평상平常은 화산禾山32)처럼 북을 두드리는 부류다.
본분本分은 산승山僧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다.
가짜를 바치는 것(貢假)은 달마達摩처럼 모른다고 하는 부류다.33)

8) 사할四喝
금강왕보검과 같은 할은 한 칼에 일체 망정과 알음알이를 자르는 것이다. 체할體喝이고, 주인이 사용하는 것이다.
웅크린 사자와 같은 할은 말을 꺼내 기염을 토하면 온갖 마귀들의 뇌가 찢어지는 것이다. 용할用喝이고, 손님이 사용하는 것이다.
탐색하는 간짓대나, 물고기를 유인하는 풀 같은 할은 스승에게서 계승한 콧구멍이 있는지 없는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손님과 주인이 함께 사용한다.
하나의 할이 하나의 할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위의 삼현三玄과 사빈주四賓主 등을 모두 갖추는 것이다. 곧장 한계가 없음을 얻는다.


009_0461_b_01L
先照後用有人在先用後照有法在
009_0461_b_02L用同時驅耕奪食照用不同 [3] 有問
009_0461_b_03L有答

009_0461_b_04L
琅瑘云先照後用露獅子之爪牙
009_0461_b_05L用後照縱象王之威猛照用同時
009_0461_b_06L龍得水致雨騰雲照用不同時
009_0461_b_07L奬嬰兒撫憐赤子諸仁者此是古
009_0461_b_08L人建立法門爲合如是不合如是
009_0461_b_09L合如是紀信乘九龍之輦不合如是
009_0461_b_10L項羽失千里之騅還有爲琅瑘出氣底
009_0461_b_11L如無山僧自道去也卓柱杖下
009_0461_b_12L

009_0461_b_13L四大式此四大式
不出三玄

009_0461_b_14L
正利少林面壁類平常禾山打皷類

009_0461_b_15L本分山僧不會類貢假達摩不識類

009_0461_b_16L四喝

009_0461_b_17L
金剛王寶劔一刀揮斷一切情解
009_0461_b_18L主家用

009_0461_b_19L
踞地獅子發言吐氣衆魔腦裂
009_0461_b_20L賓家用

009_0461_b_21L
探竿影草探其有無師承鼻孔
009_0461_b_22L主俱用也

009_0461_b_23L
一喝不作一喝用具上三玄四賓主等
009_0461_b_24L直得無限

009_0461_c_01L
9) 팔방八棒34)【주석이 『인천안목』에 있으니 검토해서 읽어 보라.35)】(八捧【註在眼目。 檢而說之。】)
명령을 위반하고 현지를 거스를 때 때리는 방(觸令返玄).36)
근기를 맞이하여 망정을 쓸어 없애고자 바른 이치에 따라 때리는 방(接掃從正).37)
현묘함에 묶여 바른 이치를 손상할 때 때리는 방(靠玄傷正).38)
종지에 순응할 때 때리는 방(順宗旨).39)
허와 실을 점검하려고 때리는 방(有虛實).40)
봉사나 애꾸의 도리깨질 같은 방(盲枷瞎).41)
따끔하게 나무라는 방(苦責).42)
범부와 성인을 쓸어 없애는 방(掃除凡聖).43)

이상 3구와 삼현三玄 내지 팔방八棒 등의 법은 비단 임제의 종풍인 것만은 아니다. 위로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아래로 중생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있는 일이다. 만약 이를 벗어나 법을 설한다면 모조리 거짓말이다.

2. 운문종雲門宗【절단截斷을 밝히다.】(雲門宗【明截斷】)
칼날에 길이 있지 철벽에는 문이 없다.
승리의 깃발44)을 높이 휘날리며 갈등을 잘라 버리니, 평범한 감정과 견해로는 번개처럼 신속해도 미치지 못하는데, 헤아림이 불꽃처럼 맹렬한들 어찌 어정거림을 용납하랴.
운문종을 알고 싶은가?
주장자柱杖子가 펄쩍 뛰어 하늘로 올라가고, 찻잔 속에서 모든 부처님 법을 시설한다.45)

1) 3구三句
운문 스님46)이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한가운데(天中) 함과 뚜껑 같은 건과 곤이며(凾盖乾坤), 눈에 나타난 기機로써 수와 냥을 짐작하고(目機銖兩), 봄이라는 인연에 의지하지 않는다(不涉春緣).47) 이 한 구절(一句)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대중이 말이 없자 스스로 대신 말씀하셨다.
“한 발의 화살로 세 관문을 부수어 버린다.”
뒤에 덕산德山의 원명 밀圓明密48) 선사가 드디어 그 말씀을 분석해 3구를 말씀하셨으니, 첫째는 함개건곤凾盖乾坤이고, 둘째는 절단중류截斷衆流이고, 셋째는 수파축랑隨波逐浪이다.


009_0461_c_01L八捧 [4] 註在眼目
檢而說之

009_0461_c_02L
觸令返玄

009_0461_c_03L
接掃從正

009_0461_c_04L
靠玄傷正

009_0461_c_05L
順宗旨

009_0461_c_06L
有虛實

009_0461_c_07L
盲枷瞎

009_0461_c_08L
苦責

009_0461_c_09L
掃除凡聖

009_0461_c_10L
上三句三玄乃至八捧等法非特
009_0461_c_11L臨濟風上自諸佛下至衆生
009_0461_c_12L分上事若離此說法皆是妄語

009_0461_c_13L

009_0461_c_14L雲門宗 明截斷

009_0461_c_15L
劒鋒有路鐵壁無門掀翻露布
009_0461_c_16L藤剪却常情見解迅電不及思量
009_0461_c_17L烈焰寧容湊泊要識雲門宗麽
009_0461_c_18L杖子𨁝跳上天盞子裡諸佛設 [5]

009_0461_c_19L三句

009_0461_c_20L
師示衆云天中凾盖乾坤目機銖兩
009_0461_c_21L不涉春 [6] 一句作麽生道衆無語
009_0461_c_22L代云一鏃破三關後來德山圓明密
009_0461_c_23L禪師遂離其語爲三句曰

009_0461_c_24L
一凾盖乾坤二截斷衆流三隨波逐

009_0462_a_01L
청산 수靑山叟가 이를 해설하였다.
“혼연히 무위無爲이면서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것을 ‘천중天中’이라 하니, 곧 태극太極의 원기元氣이다. 여기에서 하늘과 땅으로 갈라지고 나뉜 것이다. 가볍고 맑은 양기는 하늘이 되어 가장 높고 위가 없으니, 이것이 건乾이고, 뚜껑(盖)과 같다. 무겁고 탁한 음기는 땅이 되어 만물이 그 위에 늘어섰으니, 이것이 곤坤이고, 마치 함凾과 같다.
두 개의 재材로 나뉘고 나면 곧 인재人材가 있게 되어 만물 가운데 가장 신령스러운 존재가 된다. 이른바 ‘눈에 나타난 기로써 수와 냥을 짐작한다’라는 것이 바로 인재가 하는 행위이고, 가장 신령스럽다는 증거이다. 『음부경陰符經』에서 ‘마음은 물질에서 생기고 기機는 눈에 있다’라고 하였고, 그 주석에서 ‘천하의 기機에 마음과 눈보다 가까운 것은 없다. 마음이 발동하면 기機가 눈에 나타난다’라고 하였다. 즉 ‘목기目機’란 바로 눈에 나타나는 기機이고, ‘수銖와 냥兩’은 경중輕重을 비유한 것이다. 이는 눈에 나타난 기가 사물에 응하는 것이, 마치 저울이 사물의 중량을 재는 것과 같다는 것을 말하니, 가볍다고 하고 무겁다고 하는 것이 각기 그 작용에 따른 것이다.
인재人材가 있고 나면 곧 사시四時의 운행이 있어 만물이 흥성하게 된다. 봄은 사계절의 첫머리에서 만물을 성립시키니, 만물이 곧 연緣이다. 이 삼재와 사시는 모두 태극의 원기를 받아 만물을 함양하고 훈습하며 도야하는 은혜로운 힘들이다. ‘한 발의 화살(一鏃)’이란 투과할 수 있다는 뜻이고, ‘부수어 버린다(破)’란 투과한다는 뜻이며, ‘관문(關)’이란 투과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하늘 한가운데’가 1구句이고, ‘함과 뚜껑 같은 건과 곤’은 체體와 용用이며, ‘눈에 나타난 기機로써 수와 냥을 짐작한다’는 용用이고, ‘봄이라는 인연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체體이다. ‘한 발의 화살’ 역시 1구이니, 처음과 나중이란 것이 다를 뿐이다. 세 개의 관문(三關)은 곧 앞에서 나열한 3구이다. 이것이 운문雲門이 비유로 설한 말씀의 대략이다.
시험삼아 논해 보겠다. ‘하늘 한가운데’라는 1구를 말미암아

009_0462_a_01L

009_0462_a_02L
靑山叟解云渾然無爲而無過不
009_0462_a_03L及之謂天中即太極元氣也於是
009_0462_a_04L天地剖判焉輕淸陽爲天至高而
009_0462_a_05L無上是乾也若盖重濁陰爲地
009_0462_a_06L物所陳列是坤也如凾二材旣剖
009_0462_a_07L即有人材而爲萬物之最靈所謂
009_0462_a_08L目機銖兩乃人材之所爲最靈之
009_0462_a_09L效也陰符經云心生於物機在
009_0462_a_10L於目註云天下之機莫近乎心目
009_0462_a_11L心旣發矣機現乎目則目機乃
009_0462_a_12L目所見機銖兩猶輕重言目機之
009_0462_a_13L應於事猶權衡之量於物或輕或
009_0462_a_14L各隨其用也旣有人材而即
009_0462_a_15L有四時行而萬物興焉春居四時
009_0462_a_16L之首而生成萬物萬物即緣也
009_0462_a_17L三材四時皆禀太極元氣㴠養熏
009_0462_a_18L陶之恩力也一鏃能透義破則
009_0462_a_19L透也關者難透義也然則天中
009_0462_a_20L一句也凾盖乾坤者體用也
009_0462_a_21L機銖兩用也不涉春緣體也一鏃
009_0462_a_22L亦一句也特初後不同爾三關即
009_0462_a_23L前所列底三句也此雲門取比之大
009_0462_a_24L略也甞試論之曰夫由天中一句

009_0462_b_01L3구를 분별했다면 3구 전체가 바로 1구이다. 이미 1구이므로 낱낱의 구가 모든 상대를 끊어 결국엔 얻을 수 있는 1구마저도 없다. 하나도 오히려 얻을 수 없는데 어디에서 허다한 것들을 얻을 수 있겠는가. 학자가 저 3구라는 규범의 진창에 빠져 투과하고 싶어도 꿰뚫지를 못한다면, 곧 도리어 운문이 사람을 기만한 것이 될 것이니, 그가 이를 관문이라 일컬은 것이 또한 당연하지 않겠는가. 만약 영리한 자라면 거론한 것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꿰뚫고는 털고 일어나 곧장 떠났을 것이니, ‘한 발의 화살로 세 관문을 부수어 버린다’라는 그런 말을 운문이 무엇 하러 했겠는가? 당시의 대중이 그럴 수 없었기 때문에 운문이 그렇게 말한 것이니, 이는 어느 정도 자비를 베푼 것이다. 혹 ‘한 발의 화살’이란 말에 집착해 곧장 그 속에서 살 궁리를 한다면, 3구라는 규범의 진창에 빠진 것과 더불어 옳다 할 것이 하나도 없다. 이것은 이른바 쐐기로 쐐기를 빼는 것이니, 앞의 쐐기가 빠지더라도 뒤의 쐐기가 다시 박히게 된다.
그렇다면 말이나 계승하다 구절에 막히는 짓을 하지 않고, 운문의 골수骨髓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자는 거의 희박하니, 적자嫡子와 진손眞孫이 아니면 안 된다. 운문이 비록 이런 말씀을 했지만 3구의 명칭을 세운 적은 없으니, 그의 적자 원명 밀圓明密이 처음으로 3구의 명칭을 세운 것이다. 덕산을 계승한 보안 도普安道49) 선사가 3구의 말씀을 따라 게송을 붙였고, 또 따로 1구를 배치해 다음과 같이 송하였다.

當人如擧唱  그분이 이렇게 크게 노래했지만
三句豈能該  3구를 어찌 포괄할 수 있으리오.
有問如何事  어떤 일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南嶽與天台  남악과 천태라 하리라.”

2) 추고抽顧
운문 스님께서는 매번 스님들을 볼 때마다 눈으로 훑어보고는(顧) 곧 ‘살펴보라(鑑)’라고 말씀하시고, 혹은 ‘떨쳐 버려라(咦50))’라고 하셨다. 기록한 자가 이를 ‘고감이顧鑑咦’라 하였는데, 뒤에 원명圓明이 ‘고顧’ 자를 떼어내고, ‘감이鑑咦’라고만 하였다. 따라서 총림에서 이를 지목해 ‘고’ 자를 뺐다(抽顧)고 하였다.

3) 일자관一字關

009_0462_b_01L分別三句則三句揔是一句旣是
009_0462_b_02L一句一一絕諸對待而畢竟亦無
009_0462_b_03L一句可得一尙不可得甚處得
009_0462_b_04L許多來學者泥他三句䂓模透不
009_0462_b_05L得徹則返以雲門謾人其謂之關
009_0462_b_06L不亦宜乎若靈利漢才聞擧着
009_0462_b_07L下透徹剔起便行雲門何消道
009_0462_b_08L介一鏃破三關當時大衆即不能
009_0462_b_09L雲門伊麽道是多少慈悲
009_0462_b_10L若執認一鏃便向這裏作活計
009_0462_b_11L泥三句䂓模地無一可者此所謂
009_0462_b_12L以楔出楔前楔雖出後楔復入
009_0462_b_13L則能不承言滯句徹見雲門骨髓者
009_0462_b_14L幾希除非嫡子眞孫雲門雖有此
009_0462_b_15L未甞立三句之名其嫡子圓明
009_0462_b_16L始立三句之名德山之嗣普安
009_0462_b_17L道禪師因三句語隨以頌之
009_0462_b_18L立別置一句云當人如擧唱三句
009_0462_b_19L豈能該有問如何事南嶽與天台

009_0462_b_20L抽顧

009_0462_b_21L
師每見僧以目顧之卽曰鑑或曰咦
009_0462_b_22L而錄者曰顧鑑咦後圓明删去顧字
009_0462_b_23L但曰鑑咦故叢林目之曰抽顧

009_0462_b_24L一字關

009_0462_c_01L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운문의 검입니까?”
운문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조사(祖)다.”【열 개 남짓의 문답이 『인천안목』에 있다.51)
스님께선 근기를 상대하시며 왕왕 이렇게 응수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하셨다. 따라서 총림에서는 이를 지목해 일자관一字關이라 하였다.

4) 파릉52)이 3구句로 운문雲門의 법을 계승하다(巴陵三句嗣雲門)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제바종提婆宗53)입니까?”
파릉이 말했다.
“은 주발에 가득한 눈이니라.”
물었다.
“무엇이 취모검吹毛劍입니까?”
파릉이 말했다.
“산호珊瑚 가지마다 달이 맺힌다.”
물었다.
“조사의 뜻과 교설의 뜻은 같습니까, 다릅니까?”
파릉이 말했다.
“닭은 추우면 나무로 올라가고, 오리는 추우면 물로 들어간다.”
운문 스님께서 이 말을 듣고 말씀하셨다.
“훗날 노승의 제삿날에 이 세 마디 전어轉語54)만 거론하면, 이 노승을 공양하기에 충분하다.”

3. 조동종【향상向上을 밝히다.】(曺洞宗【明向上】)
방편으로 오위五位를 열어 놓고 세 가지 근기를 잘 제접한다.
보배 검을 가로 뽑아 온갖 견해의 빽빽한 숲을 잘라 버리고, 오묘하게 화합하고 널리 통달해 온갖 근기의 천착을 잘라 버리니, 위음왕불威音王佛 저쪽은 눈에 가득히 안개 낀 풍경이요, 공겁空劫 이전은 하나의 호리병 속에 펼쳐진 바람과 달이로다.
조동종을 알고 싶은가?
부처도 조사도 태어나기 전 공겁空劫 밖이요, 정위正位와 편위偏位는 있다 없다 하는 틀에 떨어지지 않는다.55)

1) 편정오위偏正五位56)
◓ 정중편正中偏【임금의 지위57)

이치 전체가 곧 현상이다.
일체의 지위를 포괄한다.
도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

〖크게 마음을 일으키다〗58) 〖왕궁에 강림하시다〗59) 〖일대사를 밝게 드러내다〗60) 〖정실 소생의 탄생誕生〗61) 〖향向〗62)

〖크게 마음을 일으키다〗63)
만약 교승敎乘64)에 참여한 경우라면, 이는 첫머리에 문수의 근본지根本智가 열리는 것을 형상한 것이다. 마치 선재善財가 처음에 문수를 친견하고는 단박에 근본 이치를 밝혀 보리심菩提心을 일으켰던 것과 같다.

009_0462_c_01L
僧問如何是雲門劒師云祖十餘問答
在眼目中

009_0462_c_02L凡對機徃徃多用此酬應故叢林目
009_0462_c_03L曰一字關

009_0462_c_04L巴陵三句嗣雲門

009_0462_c_05L
僧問如何是提婆宗陵云銀椀裡盛雪
009_0462_c_06L如何是吹毛劒陵云珊瑚枝枝撑着
009_0462_c_07L

009_0462_c_08L
祖意敎意是同是別陵云鷄寒上
009_0462_c_09L鴨寒下水

009_0462_c_10L
雲門聞此語云他日老僧忌辰只擧
009_0462_c_11L此三轉語供養老僧足矣

009_0462_c_12L

009_0462_c_13L曺洞宗明向上

009_0462_c_14L
權開五位善接三根橫抽寶劒
009_0462_c_15L諸見稠林妙恊弘通截萬機穿鑿
009_0462_c_16L音那畔滿目烟光空劫已前一壺風
009_0462_c_17L要識曺洞宗麽佛祖未生空劫外
009_0462_c_18L正偏不落有無機

009_0462_c_19L偏正五位

009_0462_c_20L
◓ 正中偏
全理即事該一切位
009_0462_c_21L道初門

009_0462_c_22L
發大心降王宮發明大事誕生內紹向

009_0462_c_23L
若叅敎乘象首創文殊根本智
009_0462_c_24L善財初見文殊頓明本理發菩提

009_0463_a_01L따라서 큰마음(大心)을 일으키는 것에 해당한다.
〖왕궁에 강림하시다〗
만약 본사本師65)께서 일생 동안 교화하신 행적에 준한다면, 곧 처음 왕궁에 강림하시는 모습에 해당한다.
〖일대사를 밝게 드러내다〗
만약 참구하는 학인66)이라면, 생사를 고통스럽게 생각하다가 선지식의 가르침을 만나 몸과 마음과 세계가 형성되기 이전의 세계로 향하고, 척안隻眼67)이 활짝 열려 본래부터 갖추고 있었음을 단박에 밝히는 것이 이 지위에 해당한다.
〖정실 소생의 탄생〗
만약 여러 조사의 가르침과 합치시킨다면, 이것은 법왕의 가문에 처음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탄생 왕자誕生王子에 해당한다.
〖향向〗
아득한 세월에 깨달음을 등지다가 이제 비로소 깨달음에 합한 것이다. 따라서 향함(向)에 해당한다.
비롯함이 없는 때부터의 진실하고 영원한 이치와 성품이 지혜의 힘으로 지금 갑자기 열리고 드러났기 때문에 정중편正中偏이라 한다. 이른바 전도된 망상이 사라지고 마음으로 스스로 수긍하는 것이다.

◒ 편중정偏中正【신하의 지위】

현상 전체가 곧 이치이다.
지위에 따라 공을 세운다.
수행의 극칙極則.

〖광대한 행을 실천하다〗 〖고행을 닦으시다〗 〖작가作家를 찾아뵙다〗 〖후실 소생의 조생朝生〗 〖봉奉〗

〖광대한 행을 실천하다〗
성도 이전에 보현보살普賢菩薩이 광대한 행으로 52위의 공훈功勳을 섭렵하는 것을 형상한 것이다. 마치 선재가 묘고봉妙高峯에서 초주初住68)를 증득한 후에 선지식을 두루 탐방하면서 제각기 다른 문정門庭을 낱낱이 뚫고 지나갔던 것과 같다. 이것이 큰 공훈을 섭렵하는 것이고, 이것이 광대한 행을 실천하는 것이다.
〖고행을 닦으시다〗
만약 본사의 경우라면 출가하여 고행하던 모습에 해당한다.
〖작가作家를 찾아뵙다〗
학인이 깨달은 후에 작가의 화로와 풀무를 찾아가 여러 방면으로 단련하고, 그 차별을 깊이 밝혀 나날이 현묘함과 오묘함을 더하는 것이 이 지위에 해당한다.
〖후실 소생의 조생朝生〗
만약 여러 조사의 가르침과 합치시킨다면, 이것이 바로 계급階級을 편력하고 나서 대업大業을 성취하는 것이다. 따라서 조생朝生에 해당한다.
〖봉奉〗
또 각각의 지위를 닦아 나아가면서 수긍하지 않기 때문에 받듦(奉)에 해당한다.
각각의 지위에서 머무름 없는 행으로 궁극의 과위를 추구하기 때문에 편중정偏中正이라 한다. 이른바 털끝만큼만 차이가 나도 율려律呂69)에 상응하지 못한다. 즉 이 두 지위는

009_0463_a_01L故發大心也若約本師一期化
009_0463_a_02L則爲王宮初降之相若叅學人
009_0463_a_03L痛念生死遇善知識開示向身心
009_0463_a_04L世界未形以前隻眼豁開頓明本
009_0463_a_05L有者配屬此位若合諸祖則此
009_0463_a_06L是初生法王之家故爲誕生王子
009_0463_a_07L遠背覺今始合覺故爲向無始已
009_0463_a_08L眞常理性以智慧力今乍開發
009_0463_a_09L故爲正中偏也所謂顚倒想滅
009_0463_a_10L心自許

009_0463_a_11L
◒ 偏中正
全事即理隨位立功
009_0463_a_12L李極則

009_0463_a_13L
行大行修苦行造詣入作朝生外紹奉

009_0463_a_14L
象道前普賢廣大行攝五十二位功
009_0463_a_15L如善財自妙高峯證初住後
009_0463_a_16L叅知識差別門庭一一透過
009_0463_a_17L涉大功勳此行大行也若約本師
009_0463_a_18L爲出家苦行之相學人省悟後
009_0463_a_19L作家爐鞴多方鍛鍊深明差別
009_0463_a_20L益玄奧者配屬此位若合諸祖
009_0463_a_21L是徧歷階級而成大業故爲朝生
009_0463_a_22L又位位進修不肯故爲奉位位以無
009_0463_a_23L住行趍求極果故爲偏中正也
009_0463_a_24L謂毫忽之差不應律呂即此二位

009_0463_b_01L지혜와 행이 서로 밑거름이 되어 공훈과 지위를 차례로 지나가는 것이다. 지혜는 행을 얻어 대용大用을 무성하게 일으키고, 행은 지혜를 얻어 생각마다 무위가 되니, 하나가 곧 둘이고, 둘이 곧 하나라서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면서 하나이고 또 둘이 된다. 따라서 반야般若의 덕을 성취하게 된다.

⊙ 정중래正中來【임금이 신하를 봄】

이치와 현상이 일여하다.【공훈을 전환하여 지위를 성취하고, 지위를 전환하여 공훈을 성취한다.】
사문의 과果.

〖대과大果를 증득하다〗 〖정각을 이루시다〗 〖말후구末後句를 투과하여 법신에도 머물지 않다〗 〖숨어 사는 말생末生〗 〖공功〗

〖대과大果를 증득하다〗
등각等覺의 후득지後得智를 이미 증득한 것을 형상한 것이다. 마치 선재가 남방을 순례하다가 마지막에 미륵彌勒의 누각에 도착해서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두루 참방하고 일심一心을 벗어나지 않고 만행을 마쳤던 것과 같다. 한 생애에 부처님의 과위를 원만히 증득하고 찰나에 3아승기겁을 단박에 초월하여 이치와 현상이 일여하고 본체와 작용이 모두 바른 것이니, 이것이 바로 피안에 도달한 지혜(到彼岸智)에 해당하며, 이것이 대과大果를 증득한 것이다.
〖정각을 이루시다〗
만약 본사의 경우라면 나무 아래에서 도를 이룬 모습에 해당한다.
〖말후구末後句를 투과하여 법신에도 머물지 않다〗
학인이 곧장 일심一心을 깨달아 깨달음의 경계를 보존하지 않고 법의 근원을 바닥까지 꿰뚫어 최후의 견고한 관문까지 투과한 것이니, 이른바 한평생 참학하던 일을 끝마친 것이 이 지위에 해당한다.
〖숨어 사는 말생末生〗
만약 여러 조사의 가르침에 합치시킨다면, 이것이 바로 등각等覺이라는 최후의 몸이다. 따라서 말생末生에 해당한다.
〖공功〗
큰 공훈을 섭렵함으로 인해 도달하기 때문에 공功이라 하니, 곧 성취하는 과정의 공(就中功)이다.
이것은 곧 바름 가운데의 오묘한 화합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정중래正中來라 한다. 또 한편으로는 진정시키고 한편으로는 암암리에 움직이기 때문에 정중래正中來라 하니, 이른바 “한밤중에도 진정으로 밝지만 하늘이 밝아도 드러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자리自利를 이미 만족한 천연의 존귀한 존재이며, 법계와 법성으로 몸을 삼기 때문에 법신法身의 덕을 성취한다.

○ 겸중지兼中至【신하가 임금을 향함】

본체로부터 작용을 일으킨다.
공훈과 지위가 나란히 드러난다.

009_0463_b_01L智行互資功位迭進智得行而繁
009_0463_b_02L興大用行得智而念念無爲一即
009_0463_b_03L二即一不一不二而一而二
009_0463_b_04L故成般若德也

009_0463_b_05L
⊙ 正中來君視
理事一如轉功就位
轉位就功
沙門
009_0463_b_06L

009_0463_b_07L
證大果成正覺透末後句不滯法身末
009_0463_b_08L生捿隱功

009_0463_b_09L
象已證等覺後得智如善財南詢
009_0463_b_10L至彌勒樓閣不離當處而徧叅
009_0463_b_11L出一心而行畢一生圓證佛果
009_0463_b_12L那頓越三祗理事一如體用皆正
009_0463_b_13L是爲到彼岸智此證大果也若約
009_0463_b_14L本師爲樹下成道之相學人直了一
009_0463_b_15L不存悟境徹法源底透未 [7] 後牢
009_0463_b_16L所謂一生叅學事畢者配屬此
009_0463_b_17L若合諸祖此是等覺最後之身
009_0463_b_18L故爲末生因涉大功勳而至故爲
009_0463_b_19L卽就中功也此則從正中妙叶而
009_0463_b_20L故云正中來也又一鎭靜一暗
009_0463_b_21L故爲正中來也所謂夜半正明
009_0463_b_22L天曉不露自利已滿天然尊貴
009_0463_b_23L法界法性爲身故成法身德也

009_0463_b_24L
○ 兼中至臣向
從體起用功位齊彰

009_0463_c_01L
사문의 이류異類.70)

〖큰 그물을 찢다〗 〖법륜을 굴리시다〗 〖법을 설해 중생을 이롭게 하다〗 〖신묘하게 작용하는 화생化生〗 〖공공共功〗

〖큰 그물을 찢다〗
성도 이후의 보현보살의 원만행을 형상한 것이다. 이전의 지위로서 원력을 타고 세속을 섭렵하면서 부류에 따라 몸을 화현해 큰 작용을 무성하게 일으키고 법계를 두루 다스린다. 따라서 본체는 치우쳐 있지만 지위는 항상 바르다. 이것이 불과佛果를 성취한 후의 행이고, 이것이 큰 그물을 찢는 것이다.
〖법륜을 굴리시다〗
만약 본사의 경우라면 법륜을 굴리시는 모습에 해당한다.
〖법을 설해 중생을 이롭게 하다〗
학인이 복덕과 지혜를 만족한 뒤에 시절이 도래하면 자리를 얻어 옷을 걸치고서 비스듬히 누워 만물을 위하는 것이 이 지위에 해당한다.
〖신묘하게 작용하는 화생化生〗
만약 여러 조사의 가르침에 합치시킨다면, 이것이 바로 법신을 투과한 뒤에 만물을 위해 법칙을 세우는 것이다. 따라서 화생化生에 해당한다.
〖공공共功〗
불과를 성취하고 나서는 인행因行을 습득하지 않기 때문에 비유하여 왕자王子라 한다. 모든 법이 함께 흥성하고 온갖 근기가 일제히 달려오기 때문에 공공共功에 해당한다.
오묘하게 합하여 육도六塗를 통달하고, 북치고 노래하면서 쌍으로 거론하기 때문에 겸중지兼中至라 한다. 이른바 선대의 성인들께서 중생을 불쌍히 여겨 법보시(法檀度)를 행하신 것이다.

● 겸중도兼中到【임금과 신하가 합함】

작용을 거두어 본체로 돌아간다.
공훈과 지위가 일제히 사라진다.
종문宗門의 이류異類.

〖대처大處로 돌아가다〗 〖열반에 드시다〗 〖물러나 비밀스러운 곳에 자취를 감추다〗 〖나오지 않는 내생內生〗 〖공공功功〗

〖대처大處로 돌아가다〗
구경인 진여 법계의 바다를 형상한 것이다. 밖으로 만행萬行에 머물지 않고 안으로 일심一心에도 머무르지 않아 삼제三際가 평등하고 시방이 앉은 자리에서 끊어지니, 마음과 부처와 중생을 끝내 얻을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비밀장秘密藏이고, 이것이 대처大處로 돌아가는 것이다.
〖열반에 드시다〗
만약 본사의 경우라면 열반에 드시는 모습에 해당한다.
〖물러나 비밀스러운 곳에 자취를 감추다〗
학인이 한 생애 세상에 나와 할 수 있는 일들을 이미 마치고는 방편과 진실을 함께 거두고 온갖 기미機微를 잠재우고서 마치 영양이 나뭇가지에 뿔을 걸듯이

009_0463_c_01L沙門異類

009_0463_c_02L
裂大綱轉法輪說法利生化生神用共
009_0463_c_03L

009_0463_c_04L
象道後普賢圓滿行以前位乘願涉
009_0463_c_05L隨類化身繁興大用彌綸法
009_0463_c_06L故體偏而位常正是佛果後行
009_0463_c_07L此裂大綱也若約本師爲轉法輪之
009_0463_c_08L學人福智已足時節若至
009_0463_c_09L座披衣橫身爲物者配屬此位
009_0463_c_10L合諸祖此是已透法身爲物作則
009_0463_c_11L故爲化生果後不拾因門故猶爲
009_0463_c_12L王子諸法並興萬機齊赴故爲共
009_0463_c_13L妙叶通塗敲唱雙擧故爲兼
009_0463_c_14L中至也所謂先聖悲之爲法檀度

009_0463_c_15L
● 兼中到君臣
攝用歸體功位齊泯
009_0463_c_16L宗門異類

009_0463_c_17L
歸大處入湼槃退藏於密內生不出功
009_0463_c_18L

009_0463_c_19L
象究竟眞如法界海外不住萬行
009_0463_c_20L不住一心三際平等十方坐斷
009_0463_c_21L佛衆生了不可得是爲秘密藏
009_0463_c_22L歸大處也若約本師爲入湼槃之相
009_0463_c_23L學人一期出世能事已畢權實雙
009_0463_c_24L萬機寢息退藏穩密猶如𦏰

009_0464_a_01L은밀한 곳으로 물러나 숨는 것이 이 지위에 해당한다.
〖나오지 않는 내생內生〗
만약 여러 조사의 가르침에 합치시킨다면, 이것이 바로 비고 아득해 집착할 것이 없는 종지이며, 돌고 돌아서 첫 번째 지위와 같은 본체로 돌아온 것이다. 따라서 내생內生에 해당한다.
〖공공功功〗
제도할 중생이 없고 흥성시킬 세상이 없기에 공덕의 극치도 없다. 따라서 공공功功에 해당한다.
행과 지위가 함께 사라지고, 유와 무에 떨어지지 않으며, 금시今時71)를 완전히 다하고, 근원으로 돌아가 근본과 합하기 때문에 겸중도兼中到라 한다. 이른바 “남모르게 행동하고 비밀스럽게 작용하니, 어리석은 듯하고 미련한 듯하다.”라는 것이다.
이상의 두 지위는 펼치면 그 행이 온 법계에 가득하고, 거두면 그 자취를 찾기 힘든 것이다. 펼치는 것이 곧 거두는 것이어서 사고를 끊고 논의를 끊었으니, 4구句와 백비百非 어떤 것으로도 도달하지 못한다. 따라서 해탈解脫의 덕을 성취한다.

2) 공훈오위功勳五位
동산洞山72)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향시向時에는 어떻게 하며, 봉시奉時에는 어떻게 하며, 공시功時에는 어떻게 하며, 공공시共功時에는 어떻게 하며, 공공시功功時에는 어떻게 할까?”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향向입니까?”
동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밥을 먹을 때 어떻게 하느냐?”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봉奉입니까?”
동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배반할 때 어떻게 하느냐?”
물었다.
“무엇이 공功입니까?”
동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괭이를 내려놓을 때 어떻게 하느냐?”
물었다.
“무엇이 공공共功입니까?”
동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색色을 얻을 수 없을 때 어떻게 하느냐?”
물었다.
“무엇이 공공功功입니까?”
동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함께할 수 없을 때 어떻게 하느냐?”

〖향시向時〗
반드시 저 분명한 견처見處가 있어야 비로소 그를 향한다고 할 수 있다. 또 향하는 그것은 어떤 일일까?
‘밥 먹을 때(喫飯時).’
무릇 옷을 입고 밥을 먹으면서 반드시 저 존귀한 사람을 분명히 알아차려야만 한다.

009_0464_a_01L羊掛角者配屬此位若合諸祖
009_0464_a_02L是虛玄無着之宗循復還之與第
009_0464_a_03L一位同體故爲內生無生可度
009_0464_a_04L世可興乃無功之極致故爲功功
009_0464_a_05L行位濟泯不落有無極盡今時
009_0464_a_06L元合本故爲兼中到也所謂潜行
009_0464_a_07L密用如愚若魯此上二位展則
009_0464_a_08L行彌法界收則足跡難尋即展即
009_0464_a_09L絕思絕議以其四句百非
009_0464_a_10L悉不到故成解脫德也

009_0464_a_11L功勳五位

009_0464_a_12L
[8] 山示衆云向時作麽生奉時作麽
009_0464_a_13L功時作麽生共功時作麽生
009_0464_a_14L功時作麽生有僧問如何是向
009_0464_a_15L你喫飯時作麽生僧問如何是奉
009_0464_a_16L你背時作麽生進云如何是功
009_0464_a_17L你放下钁頭時作麽生進云如何是
009_0464_a_18L共功山云你不得色時作麽生進云
009_0464_a_19L如何是功功山云你不共時作麽生

009_0464_a_20L
向時

009_0464_a_21L
須有介分明見處方名向他又向介
009_0464_a_22L甚麽事

009_0464_a_23L
喫飯時

009_0464_a_24L
凡着衣喫飯須要明識得那介尊貴

009_0464_b_01L이 사람을 모른 채 그저 사대四大로 이루어진 색신만 길러서는 안 된다.

〖봉시奉時〗
이런 일이 있음을 알았다면 하루 열두시 내내 그를 배반해서는 안 된다. 모름지기 온갖 마음에 빈틈이 없고 생각생각에 차이가 없어야 한다. 이를 시시각각 소중함을 받드는 것이라 하니, 이 마음에 혼매하지 말라.
‘배반할 때(背時).’
부처님이건 조사건 세간이건 출세간이건 모두 철천지원수와 비슷하니, 일체를 배반하라. 또한 오역五逆의 큰 죄를 저지른 사람처럼 일체를 받들지 않아야 존귀한 사람의 분상에서 비로소 효도하며 그를 받드는 것이 된다.

〖공시功時〗
바로 이것이 공功을 들이는 때이니, 이전에 그를 향하고 그를 받들었던 것은 공이 아니었다. 이제 당장 그 자리에서 인정하고서 온몸으로 짐을 짊어지면서도 닦고 행한다는 마음과 힘을 실오라기만큼도 쓰지 않아야 비로소 그걸 공功이라 하니, 이것을 공들임이 없는 공(無功之功)이라 한다.
‘괭이를 내려놓을 때.’
일체를 다 내버려 두고 손을 털어도 단절됨이 없다.

이것을 일색一色73)이라 하니, 넓은 땅 위의 흰 소이고, 청정하고 오묘한 법신에 해당한다. 변론할 길이 없는 일색을 공공共功이라 한다. 공공共功이란 식심識心이 도달하는 경계와 함께한다는 것이 아니니, 이를 함께하지 않는 공(不共之功)이라 한다.
‘색을 얻을 수 없다(不得色).’
세간에 비슷한 물건이 없고, 비유와 주문도 미칠 수 없음을 말한다.

009_0464_b_01L若不識此人不可只養四大色
009_0464_b_02L身去也

009_0464_b_03L
奉時

009_0464_b_04L
旣知有此事十二時中不得與他
009_0464_b_05L違背直須萬心無間念念無差
009_0464_b_06L名時中奉重勿昧此心

009_0464_b_07L
背時

009_0464_b_08L
若佛若祖若世間出世間皆如生寃
009_0464_b_09L家相似一切違背又如大五逆人
009_0464_b_10L一切不奉於尊貴人分上始成孝道
009_0464_b_11L奉他也

009_0464_b_12L
功時

009_0464_b_13L
正是下功時前來向他奉他仍未是
009_0464_b_14L今直下承當全身荷擔不用絲
009_0464_b_15L修行心力方是名功此名無 [9]

009_0464_b_16L
共功時 [10]

009_0464_b_17L
放下钁頭時

009_0464_b_18L
一切盡放却撒手無間斷

009_0464_b_19L
共功時

009_0464_b_20L
此名一色爲露地白牛淨妙法身
009_0464_b_21L色無弁名曰共功共功者非共
009_0464_b_22L識心所到境此名不共之功

009_0464_b_23L
不得色

009_0464_b_24L
謂世間無物相似喩呪不及如云鷺

009_0464_c_01L“백로가 눈밭에 서 있어도 같은 색이 아니고, 밝은 달과 갈대꽃은 비슷하지 않다.”74)라고 말한 것과 같다. 종류가 다른 것이다.

금시今時를 완전히 없애야 비로소 성립되기에 지위 가운데에서의 공(位中功)이라 하고, 공훈을 전환해 그것을 성취하므로 또한 성취하는 과정의 공(就中功)이라 한다. 이것이 바로 공훈이 완성된 경지이기에 공공功功이라 하니, 바로 이것이 공훈을 성취하는 공功이다.
‘함께할 수 없을 때(不共時).’
부처나 조사, 이승의 공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경지를 불공不共이라 한다. 또한 공훈을 벗어난 그 바깥의 일이다.【이상 공훈오위에 대한 주석이 누구의 것인지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3) 군신오위君臣五位75)
첫째, 임금(君).
정위正位이다. 상주하는 진공眞空으로서 끝내 한 물건도 없으며, 응연凝然히 홀로 우뚝한 것이다.
둘째, 신하(臣).
편위偏位이다. 즉 색계色界 가운데서 갖가지 만상이 펼쳐지지만 물물마다 차이가 없는 것이다.
셋째, 신하가 임금을 향함(臣向君).
편중정偏中正이다. 현상을 버리고 이치로 들어가서 다시는 진리와 차이가 없는 것이다.
넷째, 임금이 신하를 향함(君向臣).
정중편正中偏이다. 이치를 등지고 현상을 취하지만 현상에 이름을 세우지 않는 것이다.
다섯째, 임금과 신하가 합함(君臣合).
이는 ‘함께 아우른다(兼帶)’라는 말이다. 이렇게 기연에 응해야 모든 법에 떨어지지 않는다. 더러움도 아니고 청정함도 아니며 치우침도 없고 바름도 없는 까닭에 텅 비고 현묘한 대도大道이며 집착할 것이 없는 진공眞空이다. 위로부터의 모든 성인들께서 이 하나의 지위를

009_0464_c_01L鷥立雪非同色明月蘆花不似他 [11]

009_0464_c_02L
功功時

009_0464_c_03L
功功時

009_0464_c_04L
盡却今時始得成立名位中功
009_0464_c_05L功就他去亦名就中功此是功成之
009_0464_c_06L名曰功功乃是功就之功

009_0464_c_07L
不共時

009_0464_c_08L
佛祖二乘功不到處名爲不功 [12]
009_0464_c_09L出功勳外事上五位註
顯何人之名

009_0464_c_10L君臣五位

009_0464_c_11L
一君

009_0464_c_12L
正位也常住眞空了無一物
009_0464_c_13L然獨立也

009_0464_c_14L
二臣

009_0464_c_15L
偏也則色界之中種種萬相
009_0464_c_16L物無差也

009_0464_c_17L
三臣向君

009_0464_c_18L
偏中正捨事入理更無眞理之異也

009_0464_c_19L
四君向臣

009_0464_c_20L
正中偏背理就事不立事相之名

009_0464_c_21L
五君臣合

009_0464_c_22L
是兼帶之語也乃是應緣不墮諸法
009_0464_c_23L非染非淨無偏無正故虛玄大道
009_0464_c_24L無着眞空從上諸聖推此一位

009_0465_a_01L가장 오묘하고 가장 그윽한 것으로 받드셨다.

4) 조산76)의 삼타【대양 명안77) 화상의 해석】(曺山三墮【大陽明安和尙釋】)
첫째, 음식을 받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존귀타尊貴墮이다.
음식을 받는 것은 금시今時의 일이고, 음식을 받지 않는 것은 저쪽의 일이다. “종일 밥을 먹지만 일찍이 쌀 한 톨도 씹은 일이 없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모름지기 저쪽을 알고 나서 다시 이쪽으로 돌아와 거닐어야만 ‘음식을 받는 것(受食)’이라 한다. 만약 이쪽으로 오는 것을 겪지 않고 저쪽에 눌러앉아 그저 임금의 보배만 지키고 있다면, 이것이 ‘음식을 받지 않는 것(不受食)’이고, 존귀타라고 한다.
둘째, 물소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이류타異類墮이다.
물소가 된다는 것은 사문의 전신어轉身語78)이다. 부처와 조사의 지위는 홀로 우뚝하므로 이는 위험한 곳이다. 따라서 고인께서는 안신입명安身立命을 허락지 않고 다시 돌아서 이류異類 가운데로 들어가셨던 것이다. 모름지기 몸을 은밀한 곳에 숨겨야만 한다. “부처와 조사의 지위에는 붙잡아도 머물지 않고, 깊은 밤 예전처럼 갈대숲에서 잠잔다.”라고 한 것과 같으니, 이것이 이류 가운데 일이다.
셋째, 소리와 빛깔을 끊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수처타隨處墮이다.
소리와 빛깔 속에서 잠자고 소리와 빛깔 속에서 앉고 누우니, 만약 소리와 빛깔의 본체를 분명히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곧 소리와 빛깔을 따라 떨어지게 된다. 모름지기 소리와 빛깔 가운데서 몸을 빼낼 길이 있어야만 비로소 옳다.

5) 동산의 세 가지 삼루79)(洞山三種㵕漏)
첫째, 견삼루見㵕漏.
근기가 지위를 벗어나지 못해 독해毒海에 떨어져 있는 것이니, 묘함은 지위를 전환하는 데 있다.
견해가 알고 있는 것에 정체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만약 지위를 전환하지 않으면 곧 일색一色에 눌러앉게 된다. 삼루㵕漏라고 말한 것은, 곧 말 가운데서 그 훌륭함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약 지극한 이치에 순응하여 말한다면, 바야흐로 그 훌륭함을 다할 수 있다.

009_0465_a_01L妙最玄也

009_0465_a_02L曺山三墮大陽明安和尙釋

009_0465_a_03L
一不受食是尊貴墮

009_0465_a_04L
受食是今時事不受食那邊事如云
009_0465_a_05L終日喫飯不曾咬著一粒米是也
009_0465_a_06L知那邊了却來這邊行履名受食
009_0465_a_07L若不過這邊來坐在那邊徒守珎
009_0465_a_08L是不受食名尊貴墮也

009_0465_a_09L
二作水牯牛異類墮

009_0465_a_10L
作水牯牛乃沙門轉身語也謂佛祖
009_0465_a_11L位孤高是危嶮處所以古人不肯
009_0465_a_12L安身立命却轉入異類中去直須藏
009_0465_a_13L身隱密處如云佛祖位中留不住
009_0465_a_14L來依舊宿蘆花是異類中事

009_0465_a_15L
三不斷聲色隨處墮

009_0465_a_16L
向聲色裡睡眠聲色裡坐臥若不明
009_0465_a_17L識聲色之體卽隨聲色墮也直須
009_0465_a_18L向聲色中有出身之路始得

009_0465_a_19L洞山三種㵕漏

009_0465_a_20L
一見㵕漏機不離位墮在毒海
009_0465_a_21L在轉位也

009_0465_a_22L
謂見滯在所知若不轉位即坐在
009_0465_a_23L一色所言㵕漏者即是語中不盡
009_0465_a_24L善也若順至理而言方能盡善也

009_0465_b_01L모름지기 온 자취를 판별해야만 비로소 현묘한 기틀(玄機)의 오묘한 작용(妙用)을 이어갈 수 있다.
둘째, 정삼루情㵕漏.
지혜가 항상 향하거나 등지며, 견처見處가 치우치고 메마른 것이다. 지혜와 경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취하고 버림에 정체되어 앞뒤가 치우치고 메마르며 조감하는 깨달음이 완전치 못한 것을 말한다. 이것은 혼탁한 지혜로 육도를 떠돌 때에 이쪽 언덕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모름지기 구절구절마다 양 극단에 떨어지지 않고, 망정의 경계에 정체되지 않아야 한다.
셋째, 어삼루語㵕漏.
본체의 오묘함이 그 종지를 잃고, 근기가 그 처음과 끝에 혼매한 것이다. 혼탁한 지혜로 떠도는 까닭이 이 세 가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본체의 오묘함이 그 종지를 잃었다.”라는 것은, 언어적 표현에 정체되어 구절이 그 종지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근기가 그 처음과 끝에 혼매하다.”라는 것은, 근기를 맞닥뜨리고도 어둡고 우매하여 그저 말 가운데 있을 뿐 종지가 원만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구절구절이 모름지기 말이 있는 가운데 말이 없고, 말이 없는 가운데 말이 있는 것이라야 비로소 오묘한 종지가 밀밀하고 원만하게 된다.

6) 동산이 널리 주창한 세 가지 강요(洞山唱道三綱要)
첫째, 북치고 노래하기를 동시에 행한다(敲唱俱行).
‘고敲’란 두드린다(擊也)는 뜻이고, 단절하는 이치이다. ‘창唱’이란 늘어놓다(放也)는 뜻이고, 열어서 터놓는 현상이다. 두드리면 까마귀 떼가 바다로 달아나고, 노래하면 옥토끼가 하늘을 달린다. 이치를 두드리고 현상을 노래함에 현상과 이치가 일제히 드러나고, 밝음과 어두움이 쌍으로 나타난다. 장악하고(把定) 풀어놓기(放行)를 완전히 자기 마음대로 하니, 대용大用이 자유자재하고 정正과 편偏에 정체하지 않는다.
둘째, 쇠사슬과 같은 현묘한 길(鉤鎻玄路).
비록 현묘하게 노래하고 현묘하게 제기하지만 혈맥血脉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때문에 쇠사슬과 같다고 한다.
셋째, 성인과 범부에 떨어지지 않는다(不墮聖凡). 이치와 현상을 섭렵하지 않는다(不涉理事)고도 한다.
앞에서 “밝음과 어두움을 교대로 펼치고 편과 정을 교대로 사용한다.”라고 한 것은, 쌍으로 풀어놓는 것이다. 지금 “현상과 이치를 섭렵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쌍으로 거두는 것이다.


009_0465_b_01L須辨來蹤始得相續玄機妙用

009_0465_b_02L
二情㵕漏智常向背見處偏枯

009_0465_b_03L
謂智境不圓滯在取舍前後偏枯
009_0465_b_04L鑑覺不全是濁智流轉途中邊岸事
009_0465_b_05L直須句句不落二邊不滯情境

009_0465_b_06L
三語㵕漏體妙失宗機昧終始
009_0465_b_07L智流轉不出此三種

009_0465_b_08L
體妙失宗者滯在語路句失宗旨
009_0465_b_09L機昧終始者謂當機暗昧只在語中
009_0465_b_10L宗旨不圓句句須是有語中無語
009_0465_b_11L語中有語始得妙旨密圓也

009_0465_b_12L洞山唱道三綱要

009_0465_b_13L
一敲唱俱行

009_0465_b_14L
敲者擊也絕斷理也唱者放也
009_0465_b_15L放開事也敲即烏飛海上唱乃兎
009_0465_b_16L走天中敲理唱事事理齊擧明暗
009_0465_b_17L雙彰把㝎放行全由自己大用縱
009_0465_b_18L正偏不滯

009_0465_b_19L
二鉤鎻玄路

009_0465_b_20L
雖玄唱玄提令血脉不絕故鉤鎻也

009_0465_b_21L
三不墮凡聖又曰不涉理事

009_0465_b_22L
前來明暗交羅偏正互用是雙放
009_0465_b_23L今事理不涉是雙收也

009_0465_c_01L
4. 위앙종80)【체와 용을 밝히다.】(潙仰宗【明體用】)
스승과 제자가 노래하고 화답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한 집에 산다. 옆구리 아래에 글자를 쓰니81) 머리에 날카로운 뿔이 돋고, 방안에서 사람을 시험하니 사자의 허리가 꺾인다. 4구句를 벗어나고 백비百非를 끊었다 해도 한 방망이로 박살을 내고, 입은 두 개이며, 혀는 한 개도 없지만, 아홉 구비 구슬 구멍을 통과한다.
위앙종을 알고 싶은가? 잘린 비석이 옛길에 누워 있고, 무쇠 소는 소실少室에서 잠잔다.82)

1) 삼종생三種生
상생想生·상생相生·유주생流注生.
상생想生은 곧 사유의 주체인 마음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이다. 상생相生은 곧 사유의 대상인 경계가 분명한 것이다. 미세유주微細流注는 두 가지가 함께 번뇌의 때가 되는 것이다. 말끔히 없앨 수 있다면 비로소 자재를 얻게 된다.
석불 충石佛忠83)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상생想生은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것이고, 상생相生은 산하대지이며, 유주생流注生은 끊어짐이 없는 것이다.”【원상圓相·암기暗機·의해義海·자해字海·의어意語·묵론默論84)이라는 여섯 가지 명칭에 대해서는 『인천안목人天眼目』에 상세히 서술되어 있으니 검토하라.85)

5. 법안종86)【마음뿐임을 밝히다.】(法眼宗【明唯心】)
말에 메아리가 있고, 구절 속에 칼날을 감추었다. 해골이 항상 세계를 어지럽히고 콧구멍이 가풍을 쓰다듬으니,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와 달빛 가득한 백사장이 진심眞心을 높이 드러내고, 비취 빛 대나무와 누런 국화가 오묘한 법을 널리 밝힌다.
법안종을 알고 싶은가? 바람에 날린 조각구름이 고갯마루로 돌아가고, 흐르는 강물에 어린 달님이 다리를 건너온다.87)

1) 육상六相 : 총總·별別·동同·이異·성成·괴壞【『화엄경華嚴經』 육상의六相義. 초지 보살을 위해 설한 것이다.】88)(六相。 總別同異成壞。【華嚴經六相義。 爲初地菩薩說也。】)
총상總相이란 하나가 많은 덕성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별상別相이란 많은 덕성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상同相이란 많은 뜻이 서로 위배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異相이란 많은 뜻이 서로 비슷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상成相이란 이런 모든 뜻으로 말미암아 연기緣起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괴상壞相이란 모든 연緣이 각기

009_0465_c_01L潙仰宗明體用

009_0465_c_02L
師北唱和父子一家脇下書字
009_0465_c_03L角崢嶸室中驗人獅子腰析 [13] 離四
009_0465_c_04L句絕百非一搥粉碎有兩口無一舌
009_0465_c_05L九曲珠通要識潙仰宗麽斷碑橫古
009_0465_c_06L鐵牛眠少室

009_0465_c_07L三種生

009_0465_c_08L
想生相生流注生想生即能思之
009_0465_c_09L心雜亂相生即所思之境歷然微細
009_0465_c_10L流注俱爲塵垢若能淨盡方得自在
009_0465_c_11L石佛忠禪師云想生兎子望月相生
009_0465_c_12L山河大地流注生無間斷圓相暗機
字海意語

009_0465_c_13L默論此六名詳叙
人天眼目檢之也

009_0465_c_14L

009_0465_c_15L法眼宗明唯心

009_0465_c_16L
言中有響句裏藏鋒髑髏常干世界
009_0465_c_17L鼻孔磨觸家風風柯月渚顯露眞心
009_0465_c_18L翠竹黃花宣明妙法要識法眼宗麽
009_0465_c_19L風送斷雲歸嶺去月和流水過橋來

009_0465_c_20L六相總別同異成壞華嚴經六相義
初地菩薩說也

009_0465_c_21L
總相者一合 [14] 多德故別相者多德
009_0465_c_22L非一故同相者多義不相違故 [15]
009_0465_c_23L相者多義不相似故成相者由此
009_0465_c_24L諸義緣起成故壞相者諸緣各住自

009_0466_a_01L자성에 머물며 이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육상의六相義는, 보살이 초지初地에서 관찰하여 세간의 일체 법문을 통달하고, 능히 법계法界의 근본에 들어가 단상斷常의 견해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만약 한결같이 차별만 있다면 수행의 지위를 쫓다가 종지와 어긋나게 되고, 만약 한결같이 같기만 하다면 닦아 나아감을 잃고 적막함에 떨어진다. 그래서 문수文殊는 이치로써 행을 도장처럼 찍어내 차별되는 도를 일그러트림이 없었고, 보현普賢은 행으로써 이치에 회합하여 근본의 문을 닫지 않았다.

2) 덕소 국사89)의 사료간 : 부처님의 오묘한 깨달음에 준한다면, 이理·지智·단斷·응應이다(韶國師四料揀)
문문聞聞【풀어놓는 것(放)】.
응함을 증득한 것(證應).
문불문聞不聞【거두는 것(收)】.
끊어 버림을 증득한 것(證斷).
불문문不聞聞【눈이 밝은 것(明)】.
지혜를 증득한 것(證智).
불문불문不聞不聞【눈이 어두운 것(瞎)】.
이치를 증득한 것(證理).

3) 원오90)의 오종강요91)(圓悟五家宗要)
완전한 기틀 그대로 크게 활용해 몽둥이와 할을 교대로 퍼붓나니, 칼날 위에서 사람을 찾고 번갯불 속에서 손을 내미는 것이 임제종이다.
북두北斗에 몸을 감추고 가을바람에 온몸을 드러내나니, 3구句를 판별한다 해도 한 발의 화살이 허공에 아득한 것이 운문종이다.
임금과 신하의 도가 합하고 치우침과 바름이 서로를 돕나니, 조도鳥道92)와 현도玄途93)에서 금바늘로 옥빛의 수를 놓는 것이 조동종이다.
스승과 제자가 노래하고 화답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한 집에 사나니, 밝음과 어두움을 교대로 퍼부으면서 말로도 침묵으로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위앙종이다.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고 빛깔을 보고 마음을 밝히나니, 구절 속에 칼날을 감추고 말에 메아리가 있는 것이 법안종이다.
다섯 가문은 음성을 고르고 곡조를 바꿔 오묘한 문을 개척하고는 수많은 지역에서 풍속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이 모두가 무無에서 노래를 뽑아낸 것이고, 그 곡조는 초학의 근기들을 위한 것이었다. 만일 준수한 부류라면 조짐과 자취에 머물지 않고 승리의 깃발을 높이 휘날리면서

009_0466_a_01L性不移動故此六相義者是菩薩初
009_0466_a_02L地中觀通世間一切法門能入法界
009_0466_a_03L之宗不墮斷常之見若一向別逐行
009_0466_a_04L位而乖宗若一向同失進修而墮寂 [16]
009_0466_a_05L文殊以理印行差別之道無虧普賢以
009_0466_a_06L行會理根本之門不廢

009_0466_a_07L韶國師四料揀約佛妙證理智斷
009_0466_a_08L

009_0466_a_09L
聞聞 證應聞不聞 證斷

009_0466_a_10L
不聞聞 證智不聞不聞 證理

009_0466_a_11L圓悟五家宗要

009_0466_a_12L
全機大用棒喝交馳劒刃上求人
009_0466_a_13L光中垂手臨濟

009_0466_a_14L
北斗藏身金風體露三句可辨
009_0466_a_15L鏃遼空雲門

009_0466_a_16L
君臣道合偏正相資鳥道玄途
009_0466_a_17L針玉線曺洞

009_0466_a_18L
師資唱和父子一家明暗交馳
009_0466_a_19L默不露潙仰

009_0466_a_20L
聞聲悟道見色明心句裏藏鋒
009_0466_a_21L中有響法眼

009_0466_a_22L
五家改聲換調展拓妙門易俗移風
009_0466_a_23L千方百面盡向無中唱出曲爲初機
009_0466_a_24L若是俊流不留朕迹掀翻露布

009_0466_b_01L온갖 갈등을 잘라 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천 명의 군사는 쉽게 얻지만 한 명의 장수는 구하기 어려운 것이니, 풀숲에 들어가 사람을 찾고 한 가닥 길을 통과해야만 하리라. 심기가 발동하기 이전에 준칙이 있기에 헤아리려 들면 곧 어긋나고, 구절 아래에는 사사로움이 없기에 꿈쩍하면 소굴(窠臼)94)이 된다. 신령스런 창에 보배로운 검을 들고서 노려보는 얼굴도 당당해야 하리니, 껍데기에 정체되어 자기 봉토가 어딘지도 모르는 자는 종초種草95)를 감당할 수 없다.

잡록雜錄
세 종류 사자96)에 관한 말씀97)(三種師子話)
부산 원감浮山圓鑑98) 선사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분양汾陽 스님께서 사자에 관해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 사자에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종문을 초월한 기이한 안목을 갖춘 자(超宗異目), 둘째는 눈썹을 나란히 하고 함께 거니는 자(齊眉共躅), 셋째는 그림자와 메아리치는 음성만 들리는 자(影響音聞)이다. 만약 종문을 초월한 기이한 안목을 갖춘다면 이는 스승을 능가한 것이니, 종초種草라 할 수 있으며, 바야흐로 전수傳受를 감당할 수 있다. 만약 눈썹을 나란히 하고 함께 거닌다면 견해가 스승과 같은 것이니, 스승의 덕을 반감하는 것이다. 만약 그림자와 메아리치는 음성만 들린다면 여우처럼 세력에 의지하는 것이니, 축생과 뭐가 다르겠는가. 이런 까닭에 선덕께서 부촉하시기를, ‘서로 만나면 반드시 자세히 궁구하고 감정해야지 소홀해서는 안 된다. 뒷사람을 잘못 인가할까 염려스럽구나’라고 하셨다.”

분양의 3구99)(汾陽三句)
학인이 힘을 얻는 구절(學人着力句)은 가주嘉州에서 큰 코끼리를 때리는 것이니, 부처가 되더라도 본래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학인이 몸을 바꾸는 구절(學人轉身句)은 섬부陝府에서 철우鐵牛를 씻는 것이니, 범부와 동일하지만 어떤 진로塵勞에도 오염되지 않는다.
학인에게 친절한 구절(學人親切句)은 서하西河에서 사자師子를 희롱하는 것이니, 자유자재로 처소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암두巖頭의 네 가지 칼날을 감춤100)(巖頭四藏鋒)
현상을 취해 칼날을 감춤(就事藏鋒)은 전체가 현상이다.
이치를 취해 칼날을 감춤(就理藏鋒)은 전체가 이치이다.
성취에 들어가 칼날을 감춤(入就藏鋒)은 이치와 현상이 함께하는 것이다.
성취를 벗어나 칼날을 감춤(出就藏鋒)은

009_0466_b_01L斷葛藤然則千兵易得一將難求
009_0466_b_02L草尋人聊通一綿機前有准擬向
009_0466_b_03L即乖句下無私動成窠臼靈鋒寶
009_0466_b_04L覿面堂堂滯殼迷封不堪種草
009_0466_b_05L雜錄

009_0466_b_06L[雜錄]
三種師子話

009_0466_b_07L
浮山圓鑑禪師示衆云汾陽有師子句
009_0466_b_08L其師子有三種一超宗異目二齊眉
009_0466_b_09L共躅三影響音聞若超宗異目
009_0466_b_10L過於師可爲種草方堪傳授若齊
009_0466_b_11L眉共躅見與師齊減師半德若影
009_0466_b_12L響音聞時干倚勢異類何分所以
009_0466_b_13L先德付囑云若當相見切須子細窮
009_0466_b_14L不得鹵莾恐誤後人之印可也

009_0466_b_15L汾陽三句

009_0466_b_16L
學人着力句嘉州打大象成佛不動
009_0466_b_17L本位也

009_0466_b_18L
學人轉身句 [17] 府灌鐵牛同凡不染
009_0466_b_19L諸塵也

009_0466_b_20L
學人親切句西河弄師子自在隨處
009_0466_b_21L得活也

009_0466_b_22L巖頭四藏鋒

009_0466_b_23L
就事藏鋒全事也就理藏鋒全理也
009_0466_b_24L入就藏鋒理事俱也出就藏鋒

009_0466_c_01L이치와 현상이 사라진 것이다.

육대 조사의 문답101)(六祖問答)
달마의 짚신 한 짝.
9년을 차갑게 앉았어도 알아보는 이 없었지만, 꽃잎 다섯 장 피어나니 온 세계에 가득한 향기.
이조의 한쪽 팔.
보라, 보라. 세 척이나 쌓인 눈. 사람의 모골을 시리게 하는구나.
삼조의 일신의 죄.
찾아도 찾을 수 없어라, 본래 어떤 흠도 없었네.
사조의 한 마리 호랑이.
씩씩한 위세 시방에 떨치고, 음성과 안광 우주를 뒤흔들었네.
오조의 한 그루 소나무.
경치를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가풍을 웅장하게 하고 싶었다네.
육조의 가닥 디딜방아.
문빗장(關捩子102))을 밟아 보아야 비로소 있는지 없는지를 안다네.

열 가지 무無에 관한 문답103)(十無問答)
무위의 나라.
베개를 높이 베니 복희伏羲의 세상이요, 노래 부르니 요순堯舜의 시절이로다.
눈금 없는 저울.
저울의 첫 눈금을 누가 판별할 수 있을까? 근斤과 냥兩이 매우 분명하구나.
뿌리 없는 나무.
봄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항상 우담발화를 피운다네.
밑 없는 발우.
집어넣으면 해와 달을 감추고, 풀어놓으면 하늘과 땅에 그득하지.
줄 없는 거문고.
지음104)이 아니면 들을 수 없나니, 지음이 아니거든 연주하지 말라.
밑창이 없는 배.
흰 마름꽃 붉은 여뀌 가득한 언덕으로 부질없이 달빛만 싣고서 돌아온다네.
무생의 노래.
한 곡조 두 곡조에도 알아듣는 이 없고, 비 그친 한밤 제방에 가을 물만 깊구나.
구멍 없는 피리.
하릴없이 한 곡조 불어 태평한 봄날을 함께 찬양하네.
고리 없는 사슬.
수갑을 풀어 주어도 손을 움직이기 어렵고, 걸어 채우면 바람도 통하지 않는다.
밑 없는 바구니.
네 개의 큰 바다를 담을 수 있고, 다섯 개의 수미산도 담을 수 있지.
이음새 없는 탑.
분명한 층층이 가파르고, 우뚝 선 그림자가 둥글둥글하구나.
구멍 없는 쇠망치.
손이 천 개인 관음도 들지 못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집어 조사의 관문을 박살낸다.


009_0466_c_01L事泯也

009_0466_c_02L六祖問答

009_0466_c_03L
達摩一隻履九年冷坐無人識五葉
009_0466_c_04L花開遍界香

009_0466_c_05L
二祖一隻臂看看三尺雪令人毛骨寒

009_0466_c_06L三祖一身罪覔之不可得本自無瑕纇

009_0466_c_07L四祖一隻虎威雄震十方聲光動寰宇

009_0466_c_08L五祖一株松不圖標境致且要壯家風

009_0466_c_09L六祖一張碓踏着關捩子方知有與無

009_0466_c_10L十無問答

009_0466_c_11L
無爲國高臥羲皇世行歌堯舜時

009_0466_c_12L無星秤㝎盤誰辨得 [18] 兩甚分明

009_0466_c_13L無根樹不假東皇力常開優鉢花

009_0466_c_14L無底鉢托來藏日月放下貯乾坤

009_0466_c_15L
無弦琴除非只是知音聽不是知音
009_0466_c_16L莫與彈

009_0466_c_17L
無底舡白蘋紅蓼岸空載月明歸

009_0466_c_18L
無生曲一曲兩曲無人會雨過夜塘
009_0466_c_19L秋水深

009_0466_c_20L
無孔笛等閑吹一曲共賞太平春

009_0466_c_21L無鬚鎻掣開難動手合㝎不通風

009_0466_c_22L無底籃能收四大海包括五須彌

009_0466_c_23L無縫塔分明層落落屹立影團團

009_0466_c_24L
無孔鎚千手大悲提不起等閑擊碎

009_0467_a_01L
네 가지 이류異類【‘이異’는 차별이 없는 것이고, ‘유類’는 차별이다.】(四異類【異則無差別。 類則差別。】)
왕래하며 성품이 항상 윤회하는 것을 ‘유類’라 하고, 성품을 스스로 잃어버리지 않는 것을 ‘이異’라 한다.
보살의 형상이 육도 중생과 비슷한 것을 ‘유’라 하고, 스스로는 윤회하는 중생과 같지 않은 것을 ‘이’라 한다.
사문이 털을 덮어쓰고 뿔을 다는 것을 ‘유’라 하고, 변하지 않음을 분명히 얻는 것을 ‘이’라 한다.
종문의 일체 언어를 ‘유’라 하고, 지혜로 도달하지 못하는 곳을 ‘이’라 한다.

조주趙州의 삼문三門【누구의 게송인지 정확치 않다.105) 】(趙州三門【未詳誰頌】)

문수의 면목(文殊面目)
若謂文殊䫉  문수의 모습 말해 보자면
頭頭路不阿  어느 길에서건 아첨하질 않나니
東林靑鬱密  동쪽 숲은 푸르고 울창하며
南岳碧嵯峨  남쪽 산은 시퍼렇게 치솟았구나.
天際懸空月  하늘 끝에는 허공에 매달린 달
庭中帶雨莎  뜰에는 비에 젖은 향부자
更尋玄妙相  다시 현묘한 모습 찾는다면
箭已過新羅  화살은 이미 신라를 지났느니라.
관음의 미묘한 노래(觀音妙唱)
欲叩圓通戶  원통의 빗장을 두드리려 하지만
圓通戶不封  원통의 문은 닫힌 적 없나니
城樓鳴曉角  성곽 누각에선 새벽 나팔 울리고
岳寺起昏鍾  산마루 절집에선 저녁 종이 이는구나.
鶴唳當淸夜  학의 울음이 어울리는 맑은 밤
泉聲瀉碧峯  샘물소리 쏟아내는 푸른 봉우리
悲心咸普▼(广+光)  자비로우신 마음 넓고 광대하니
何處不相從  어느 곳인들 함께하지 않았던가.
보현의 미묘한 작용(普賢妙用)
若謂識普賢  보현을 알아보는 법을 말하자면
嵯峨本不懸  아찔한 산 본래 치솟은 적 없건만
蘿擧登絕頂  넝쿨을 잡고서 꼭대기에 오르고
瓶挈採祥蓮  병을 들고서 상서로운 연꽃을 꺾는다.

009_0467_a_01L祖師關

009_0467_a_02L四異類 異則無差別類則差別

009_0467_a_03L
徃來性常輪廻名爲類性不自失
009_0467_a_04L爲異

009_0467_a_05L
菩薩形似六道衆生名爲類自己不
009_0467_a_06L同輪廻名爲異

009_0467_a_07L
沙門披手戴角名爲類明得不變易
009_0467_a_08L名爲異

009_0467_a_09L
宗門一切言語名爲類智不到處
009_0467_a_10L爲異

009_0467_a_11L趙州三門未詳誰頌

009_0467_a_12L文殊面目

009_0467_a_13L
若謂文殊䫉 [19] 頭頭路不阿

009_0467_a_14L東林靑鬱密南岳碧嵯峨

009_0467_a_15L天際懸空月庭中帶雨莎

009_0467_a_16L更尋玄妙相箭已過新羅

009_0467_a_17L觀音妙唱

009_0467_a_18L
欲叩圓通戶圓通戶不封

009_0467_a_19L城樓鳴曉角岳寺起昏鍾

009_0467_a_20L鶴唳當淸夜泉聲瀉碧峯

009_0467_a_21L悲心咸普▼(广+光) 何處不相從

009_0467_a_22L普賢妙用

009_0467_a_23L
若謂識普賢嵯峨本不懸

009_0467_a_24L蘿擧登絕頂瓶挈採祥蓮

009_0467_b_01L野老燈松火  시골 늙은이 관솔불 밝히고
山童汲月泉  산골 아이 달빛 샘물 길으며
縱橫如未曉  마음대로 쓰면서도 깨닫지를 못해
對面隔重巓  얼굴 마주하고도 큰 산이 가로막은 듯.

관북關北 학성관鶴城舘 석왕사釋王寺 간행.
선문오종강요 1부.
명주明州 송덕사松德寺 강사 : 설담 영률雪潭靈律, 덕명德明, 벽연碧衍, 계원戒圓.
모연을 도운 사람 : 이억춘李億春과 아내 삼월三月, 이수만李壽萬, 김차빈金次彬과 아내 강씨姜氏, 승려 정인正仁, 이운강李雲江과 아내 남산댁, 허태귀許太貴, 김성정金聖鼎.
별좌別座 : 명찰明察.
각수刻手 : 신위信位, 법령法玲, 위연偉演.
숭정 기원후 두 번째 기사년(1749, 영조 25).

009_0467_b_01L野老燈松火山童汲月泉

009_0467_b_02L縱橫如未曉對面隔重巓

009_0467_b_03L
關北鶴城舘釋王寺刊禪門五宗綱要
009_0467_b_04L一部

009_0467_b_05L
明州松德寺講師雪潭靈律德明
009_0467_b_06L戒圓

009_0467_b_07L
募緣用助李億春女三月李壽萬
009_0467_b_08L金次彬女姜氏僧正仁李雲江
009_0467_b_09L南山臺許太貴金聖鼎

009_0467_b_10L
別座明察

009_0467_b_11L
刻手信位法玲偉演

009_0467_b_12L
崇禎紀元後再己巳識
  1. 1)금강왕보검金剛王寶劒 : 금강왕이 가진 보배 검으로, 무엇이든 파괴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일체 번뇌를 파괴할 수 있는 반야의 지혜를 상징한다.
  2. 2)맨 손에~파도를 일으킨다 : 임제종에 관한 이상의 설명은 『선가귀감禪家龜鑑』 「임제가풍臨濟家風」(X63, 774b)에서 인용하였다. 참고로 『인천안목人天眼目』 권2 「임제문정臨濟門庭」(T48, 311b)에서는 “青天轟霹靂。 陸地起波濤。”라 하였다.
  3. 3)스님 : 원문은 ‘師’로서 누구를 지칭하는지 불명확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인명을 첨가하여 번역하였다. 아래에서도 마찬가지다. 임제臨濟(?~867)는 중국 스님으로 속성은 형씨邢氏, 조주 남화 출신이다. 출가한 후 제방을 편력하며 경론을 연구하고 계율을 철저히 지켰으며, 황벽 희운黃蘗希運을 참례하고 법을 이었다. 하북河北 진주성 동남 호타하반滹沱河畔의 작은 절에서 지내며 임제원臨濟院이라 하였고, 후에 대위묵군화大尉墨君和가 자기 집을 절로 만들고 스님을 청하여 머물게 하였는데, 이 또한 임제원이라 하였다. 후에 대명부의 홍화사로 옮겼다가 함통 8년 4월에 입적하였다. 시호는 혜조 선사慧照禪師이며, 『임제혜조선사어록臨濟慧照禪師語錄』 1권이 전한다.
  4. 4)이하 임제 스님과의 문답은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鎮州臨濟慧照禪師語錄』(T47)과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12(T51, 290a) 등에도 수록되어 있지만,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문장이 『인천안목人天眼目』 권1(T48, 301b)에 수록된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인천안목』에서 인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5. 5)청풍淸風 : 『선문강요집禪門綱要集』에서 그 이름을 청풍 장로淸風長老라 하였다. 『선문강요집』의 저자인 진정 국사眞靜國師 천책天頙의 호로 알려져 있다.(김영욱, 『선문사변만어』, 동국대출판부, 2012. p.16 참조)
  6. 6)이하 청풍의 해설은 『선문강요집』(H6, pp. 850~860)에서 인용하였다.
  7. 7)구화漚和 : ⓢ upāyakauśalya의 음역인 구화구사라漚和拘舍羅의 줄임말. 방편선교方便善巧·방편승지方便勝智로 의역하기도 한다.
  8. 8)흐름을 끊는 근기(截流機) : 온갖 번뇌의 흐름을 단절하는 훌륭한 자질을 갖춘 자, 즉 상근기上根機를 말한다.
  9. 9)삼요에 대한 아래의 설명과 청풍과 호월의 문답은 『선문강요집禪門綱要集』(H6, pp. 850~860)에서 인용하였다.
  10. 10)백장百丈(720~814) : 당나라 스님으로 법명은 회해懷海, 속성은 왕씨王氏며, 복주福州 장락현長樂縣 사람이다. 어려서 월주越州 대운사에서 출가했고, 6년 동안 마조馬祖를 섬기고 그의 인가印可를 받았다. 홍주洪州 신오계의 대웅산에 주석하며 종풍을 선양하자 납자衲子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었고, 마침내 그 절을 백장산 대지성수선사大智聖壽禪寺라 하게 되었다. 당나라 원화 9년 1월 15일 95세를 일기로 입적하였으며, 821년 대지 선사大智禪師, 1108년 각조 선사覺照禪師, 1335년 홍종묘행 선사弘宗妙行禪師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백장청규百丈淸規』로 유명하다.
  11. 11)황벽黃薜(?~850) : 법명은 희운希運이며, 생몰 연대는 부정확하다. 중국 스님으로 복주福州 민현閩縣 출신이다. 어려서 출가해 두루 경학을 익히다 백장 회해百丈懷海를 참학하고, 그의 법을 이었다. 848년 배상국裵相國의 청으로 완릉宛陵의 개원사에 주석하며 사방에서 모여드는 학인들을 제접하다가 850년에 황벽산에서 입적하였다. 입적한 해를 849년 혹은 855년이라 한 곳도 있다. 시호는 단제 선사斷際禪師이고, 저서로 『전법심요傳法心要』 1권과 『완릉록宛陵錄』이 전한다.
  12. 12)이하 청풍과 호월의 문답은 『선문강요집禪門綱要集』(H6, pp. 850~860)에서 인용하였다.
  13. 13)호월(月) : 『선문강요집』에서 그 이름을 호월皓月이라 하였다. 이하 호월이라 칭하였다.
  14. 14)생략된 부분을 보완하여 문장을 완성하면, “이처럼 백장이 얻은 대기와 황벽이 얻은 대용은 마조의 일할을 직접 계승하지 않음이 없어 혁혁하게 임제의 근본 종지가 되니, 이것이 그 증거이다.”가 된다.
  15. 15)위음왕불威音王佛 : ⓢ Bhīmagarjitasvara-rāja.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에 등장하는 부처님이다. 공겁空劫에 최초로 성불한 부처님으로서 아득한 옛날, 또는 시초란 뜻으로 쓰인다. 종문宗門에서는 본분향상本分向上 실제이지實際理地를 뜻하는 말로 자주 사용된다.
  16. 16)비로자나(毘盧) : ⓢ vairocana. 법신法身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된다.
  17. 17)세 가지 : 청색·백색·흑색을 말한다.
  18. 18)이 구절 : ‘제3구’를 말한다.
  19. 19)사료간四料揀에 관한 아래 설명은 『인천안목人天眼目』 권1 「사료간四料揀」(T48, 300b)에서 발췌하여 인용하였다.
  20. 20)『임제록』에는 어떤 스님과의 문답으로만 기록되어 있다. 『경덕전등록』 권12(T51, 295c)에 탁주涿州 지의 화상紙衣和尚 극부克符와의 문답으로 기록된 이후 극부 화상과의 문답으로 전해지고 있다.
  21. 21)남원南院(860~930) : 중국 스님으로 법명은 혜옹慧顒, 흥화 존장興化存獎의 법을 이어 여주汝州 보응원普應院에서 임제의 종풍을 널리 선양하였다.
  22. 22)풍혈風穴(896~973) : 중국 스님으로 법명은 연소延沼. 천태의 교학을 수학한 뒤 경청 도부鏡淸道怤 등에게 참학하고 남원 혜옹의 법을 이었다. 후에 여주汝州 풍혈사風穴寺에서 개당하여 임제의 종풍을 널리 선양하였다.
  23. 23)사빈주四賓主에 관한 아래 설명은 『선가귀감』 「사빈주」(X63, 744c)에서 인용하였고, 이에 대한 분양의 해설은 『인천안목』 권1 「빈주문답賓主問答」(T48, 303b)에서 인용하였다.
  24. 24)콧구멍(鼻孔) : 선종에서 본래의 면목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한다.
  25. 25)분양汾陽(947~102) : 중국 스님으로 법명은 선소善昭. 태원太原 출신으로 수산 성념首山省念 회하에서 대오하고, 분양의 태자원太子院에 주석하면서 임제의 종풍을 선양하였다. 시호는 무덕 선사無德禪師.
  26. 26)관조(照)하는 것은 스승이 제자의 능력을 점검한다는 의미이고, 활용(用)하는 것은 스승이 제자에게 부여하는 임무를 말한다.
  27. 27)이상 사조용四照用에 관한 설명은 『선가귀감』 「사조용」((X63, 745a)에서 인용하였다.
  28. 28)낭야琅瑘 : 송나라 때 스님으로 생몰 연대는 정확치 않다. 분양 선소의 법을 이어 저주滁州 낭야산琅瑘山에서 임제의 종풍을 선양하였다. 당시 운문종의 설두 중현雪竇重顯과 더불어 2대 감로문甘露門으로 칭송되었다. 시호는 광조 선사廣照禪師.
  29. 29)이하 낭야의 해설은 『인천안목』 권1 「조용문답照用問答」(T48, 304b)에서 인용하였다.
  30. 30)기신紀信 : 한고조 유방이 항우에게 포위되어 사세가 위태로웠을 때 한고조를 가장하여 직접 왕의 수레에 올라 항우에게 항복하고, 유방은 여장을 시켜 탈출시켰던 장군이다.
  31. 31)사대식四大式에 관한 아래의 설명은 『선가귀감』(X63, 745a)에서 인용하였다.
  32. 32)화산禾山 : 길주吉州 화산 무은禾山無殷 선사를 가리킨다. 어느 날 무은 선사가 “익히고 배우는 것을 문聞이라 하고, 배움을 그친 것을 인隣이라 하며, 이 두 가지를 넘어선 것을 진眞이라 한다.”라고 법문하였다. 어떤 스님이 “무엇이 진입니까?” 하고 묻자, 스님께서는 “북을 칠 줄 아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고, 연이은 다른 질문에도 계속해서 북을 칠 줄 아는 것이라고만 답하였다.
  33. 33)달마는 양 무제와의 문답에서 서로 계합하지 못하자, “짐을 대하고 있는 그대는 누구요?”라는 질문에, “모르겠습니다(不識).”라고 답하여, 더 이상의 문답을 허락지 않았다.
  34. 34)팔방八棒 : 팔방에서 ‘棒’의 음가를 ‘봉’이라 하지 않고, 관습에 따라 ‘방’이라 하였다. ‘방棒’은 몽둥이로 때리는 것이다.
  35. 35)『인천안목』에 주석이 있다고 하였으나 찾을 수 없다. 여덟 가지 방(八棒)에 대해 설명한 전적이 여럿 있으나 내용에 약간씩 차이가 있다. 『선가귀감禪家龜鑑』(X63, 745a)에서는 “觸令返玄。 接掃從正。 靠玄復正。 苦責罰棒。 順宗旨賞棒。 有虗實辨棒。 盲枷瞎棒。 掃除凡聖正棒。”을 팔방이라 하였다. 『종문현감도宗門玄鑑圖』(X63, 748b)에서는 “觸令支玄棒。 接機從正棒。 辯機提正棒。 靠玄傷正棒。 印順宗乘棒。 盲枷瞎煉棒。 考驗虗實棒。 掃除凡聖棒。”을 팔방이라 소개하고,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오가종지찬요五家宗旨纂要』 권상(X65, 260b)에서는 팔방을 “觸令支玄棒。 接機從正棒。 靠玄傷正棒。 印順宗旨棒。 取驗虗實棒。 盲枷瞎棒。 苦責愚癡棒。 掃除凡聖棒。”으로 소개하고, 삼산 등래三山登來 선사의 설명을 첨부하였다. 여기에 소개된 팔방은 『선가귀감』의 것과 가장 유사하다.
  36. 36)명령을 위반하고~때리는 방(觸令返玄) : 『종문현감도宗門玄鑑圖』에서는 이를 ‘촉령지현방觸令支玄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덕산德山이 법상에 올라, ‘오늘은 화두에 답하지 않겠다. 화두를 묻는 자에게 30방을 때리겠다’라고 하였다. 이때 어떤 스님이 나와서 예배하자, 덕산이 바로 때렸던 것이 이것이다.” 『오가종지찬요五家宗旨纂要』에서도 이를 ‘촉령지현방觸令支玄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삼산 등래三山登來가 말하였다. ‘종사가 한 번 명령을 내렸는데도 학인이 회피할 줄 모르고, 정면으로 위반해 현묘한 뜻을 지지부진하게 하면 종사가 바로 때린다. 이것은 벌로 때리는 것이다.’”
  37. 37)근기를 맞이하여~때리는 방(接掃從正) : 『종문현감도』에서는 이를 ‘접기종정방接機從正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그 스님이 몽둥이로 맞고, ‘제가 미처 묻지도 않았는데 왜 때리십니까?’라고 하자, 덕산이 말하였다. ‘너는 어디 사람이냐?’ 그 스님이 신라 사람이라고 대답하자, 덕산이 ‘뱃머리에 오르기 전에 너를 30방 때렸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하였다.” 『오가종지찬요』에서도 이를 ‘접기종정방接機從正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삼산 래가 말하였다. ‘종사가 학인을 맞이하여 그의 근기에 순응해 때릴 만해서 때리는 것이다. 이를 바른 이치에 따르는 것이라 하니, 이것은 상이나 벌을 주는 부류에 해당하지 않는다.’”
  38. 38)현묘함에 묶여~때리는 방(靠玄傷正) : 『종문현감도』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대선 불大禪佛이 앙산仰山에 이르러 발꿈치를 들고 말하였다. ‘서천의 28조 역시 이렇고, 중국의 6조 역시 이렇고, 화상 역시 이렇고, 저 역시 이렇습니다.’ 그러자 앙산이 네 방 때렸던 것이 이것이다.” 『오가종지찬요』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삼산 등래가 말하였다. ‘학인이 찾아와 뵈면 종사는 기이하고 특별한 솜씨를 부리려고 오로지 힘쓴다. 이럴 때 학인이 현묘함에 묶여 도리어 바른 이치를 손상시키면 종사는 그 자리에서 바로 때리지 그냥 넘기지 않는다. 이것 역시 벌로 때리는 것이다.’”
  39. 39)종지에 순응할~때리는 방(順宗旨) : 『종문현감도』에서는 이를 ‘인순종승방印順宗乘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선주禪主와 학인이 문답하다가 학인이 큰 깨달음에 깊이 계합함이 있으면, 선주가 바로 때렸던 것이 이것이다.” 『오가종지찬요』에서는 이를 ‘인순종지방印順宗旨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삼산 래가 말하였다. ‘학인과 만나면 종사가 종지를 들어 보인다. 이럴 때 그가 능히 깨달아 상응하는 대답을 하면 종사가 바로 때린다. 이것은 찾아온 근기를 인증하는 것이다. 이를 상으로 때리는 것이라 한다.’”
  40. 40)허와 실을~때리는 방(有虛實) : 『종문현감도』에서는 이를 ‘고험허실방考驗虗實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선주의 반문에 학인의 대답이 극칙의 경지에 도달할 경우 선주가 바로 때렸던 것이 이것이다.” 『오가종지찬요』에서는 이를 ‘취험허실방取驗虗實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삼산 래가 말하였다. ‘학인이 오자마자 종사가 바로 때리고, 혹 말을 꺼내도 종사가 역시 때리는 경우이다. 이것은 바로 학인의 허실을 시험해 판가름하고, 그에게 안목이 있는지 안목이 없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이것 역시 상이나 벌을 주는 부류에 해당하지 않는다.’”
  41. 41)봉사나 애꾸의~같은 방(盲枷瞎) : 『종문현감도』에서는 이를 ‘맹가할련방盲枷瞎煉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장로가 몽둥이를 쓸 때 학인이 ‘몽둥이를 꺼내시오, 몽둥이를 꺼내’라고 말하면, 선주가 더는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이것이다.” 『오가종지찬요』에서는 이를 ‘맹가할방盲枷瞎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삼산 래가 말하였다. ‘종사가 학인을 맞이하여 학인의 근기를 판단하지도 않고 무조건 때리고 보는 경우이니, 스승의 눈에 구슬이 없는 것이다. 이를 봉사나 애꾸(盲瞎)라 한다. 이것은 스승의 허물이지 학인의 일과는 상관없는 것이다.’”
  42. 42)따끔하게 나무라는 방(苦責) : 『종문현감도』에서는 이를 ‘고책우치방苦責愚痴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학인이 찾아와 참례하면 장로가 갖가지 방편으로 가르침을 열어 보인다. 이때 학인이 어느 하나도 깨닫지 못하면, 장로가 바로 때렸던 것이 이것이다.” 『오가종지찬요』에서도 이를 ‘고책우치방苦責愚痴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삼산 래가 말하였다. ‘학인이 이 일에 대해 조금도 깨달은 적이 없고, 그 자질과 견지가 완전히 어리석어 지도편달을 감당하지 못하면, 종사가 억지로 다그치면서 때리는 경우이다. 이것을 어리석음을 따끔하게 나무라는 것이라 한다. 이것 역시 상이나 벌을 주는 부류에 해당하지 않는다.’”
  43. 43)범부와 성인을~없애는 방(掃除凡聖) : 『종문현감도』에서도 이를 ‘소제범성방掃除凡聖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말해도 때리고, 말하지 못해도 때렸던 경우이다. 이 방법이 바로 바른 방(正棒)이다.” 『오가종지찬요』에서도 이를 ‘소제범성방掃除凡聖棒’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삼산 래가 말하였다. ‘종사가 왕래하는 이들을 접대하면서 청렴과 섬세함에 떨어지지 않고 어림짐작도 용납하지 않은 채, 저 범부의 망정과 성인의 견해를 한꺼번에 모두 쓸어 없애고자 말해도 때리고, 말하지 못해도 때린 것이다. 그리하여 학인으로 하여금 단박에 생명의 근원을 끊어 가지와 잎이 남아나지 않게 하였으니, 이것이 학인을 높이 또 높이 끌어올리는 것이다. 여덟 가지 방 가운데 이렇게 몽둥이를 쓸 수 있다면 가장 오묘한 것이다. 이것을 곧 바른 방(正棒)이라 한다.’”
  44. 44)승리의 깃발(露布) : 노포露布는 전승戰勝을 알리려고 천에다 글씨를 써 장대에 높이 걸었던 것이다.
  45. 45)운문종에 관한 이상의 설명은 『선가귀감』 「운문가풍雲門家風」(X63, 774b)에서 인용하였다.
  46. 46)스님 : 원문은 ‘師’로서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지 불명확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인명을 첨가하여 번역하였다. 아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운문雲門(864~949)은 중국 스님으로 고소姑蘇 가흥嘉興 출신이며, 법명은 문언文偃이다. 처음 목주睦州의 도명道明 선사를 참례하였고, 뒤에 설봉 의존雪峰義存에게서 크게 깨닫고 법을 이었다. 이후 소주韶州 운문산 광태원光泰院에 주석하며 일가一家를 이루었다.
  47. 47)봄이라는 인연에 의지하지 않는다(不涉春緣) : 『인천안목』(T48, 312a)에는 ‘不涉萬緣’으로 되어 있다. 이 경우 이 대목은 ‘온갖 반연에 걸림이 없다’로 해석된다.
  48. 48)원명 밀圓明密 : 법명은 연밀緣密, 생몰 연대는 정확치 않다. 운문 문언의 법을 이어 덕산德山에 주석하면서 종풍을 널리 선양하였다. 시호는 원명 대사圓明大師.
  49. 49)보안 도普安道 : 선문의 여러 전적에 게송이 전해지나 전기는 자세하지 않다. 『천성광등록天聖廣燈錄』에 “정주鼎州 덕산德山 원명 밀圓明密 선사의 법사法嗣 정주鼎州 보안산普安山 도道 선사”라는 문구만 보일 뿐이다.
  50. 50)이咦 : 희망하거나 찬탄할 때 내는 소리, 또는 주의를 주거나 꾸짖을 때 내는 소리이다.
  51. 51)『인천안목』 권2 「일자관一字關」(T48, 312b)에 수록되어 있다. 참고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僧問師。 如何是雲門劍。 師云祖。 如何是玄中的。 師云祝。 如何是吹毛劍。 師云骼。 又云胔。 如何是正法眼。 師云普。 三身中那身說法。 師云要。 如何是啐啄之機。 師云響。 殺父殺母佛前懺悔。 殺佛殺祖甚處懺悔。 師云露。 如何是祖師西來意。 師云師。 靈樹一默處如何上碑。 師云師。 久雨不晴時如何。 師云劄。 鑿壁偷光時如何。 師云恰。 承古有言了。 即業障本來空。 未了應須還宿債。 未審二祖是了是未了。 師云確。”
  52. 52)파릉巴陵 : 운문 문언 선사의 법사法嗣로 법명은 호감顥鑑, 생몰 연대는 정확치 않다. 악주嶽州 파릉巴陵의 신개원新開院에 주석하며 운문의 종풍을 선양하였다.
  53. 53)제바종提婆宗 : 제바는 용수龍樹의 제자인 아리야제바의 약칭이다. 가나제바迦那提婆라고도 하는데, ‘가나’는 애꾸눈이란 뜻이다. 용수의 중도사상을 계승하여 『백론百論』 2권, 『백자론百字論』 1권, 『광백론廣百論』 1권, 『대장부론大丈夫論』 2권 둥을 저술하였다.
  54. 54)전어轉語 : 미혹을 일거에 변화시켜 깨달음을 얻게 하는 말, 또는 범부의 탈을 벗고 법신을 증득하게 하는 말을 뜻한다.
  55. 55)조동종에 관한 이상의 설명은 『선가귀감』 「조동가풍曹洞家風」(X63, 774b)에서 인용하였다.
  56. 56)편정오위偏正五位 : 동산 양개에서 비롯되었고, 그의 제자 조산 본적曺山本寂이 축위송逐位頌을 붙여 체계화시켰다. 오위五位도 편정오위·공훈오위·왕자오위·군신오위 등 4종이 출현하였다. 편정오위에 대한 아래의 설명은 형계荊溪가 해석하고 행책行策이 기술한 『보경삼매본의寶鏡三昧本義』(X63, 219c)에서 발췌하여 인용하였다.
  57. 57)이 부분은 군신오위君臣五位 중에서 해당하는 항목을 기재한 것이다. 다음 ‘편중정’ 이하 협주 부분은 모두 이와 같다.
  58. 58)이 부분은 교학의 지위점차를 다섯으로 분류하고, 해당하는 항목을 기재한 것이다. 다음 ‘편중정’ 이하 첫 번째 항목은 모두 이와 같다.
  59. 59)이 부분은 부처님의 일생을 오상五相으로 분류하고, 해당하는 항목을 기재한 것이다. 다음 ‘편중정’ 이하 두 번째 항목은 모두 이와 같다.
  60. 60)이 부분은 교학과 상대하여 선종 수행자들이 참학하는 과정을 다섯으로 분류하고, 해당하는 항목을 기재한 것이다. 다음 ‘편중정’ 이하 세 번째 항목은 모두 이와 같다.
  61. 61)이 부분은 왕자오위王子五位 중 해당하는 항목을 기재한 것이다. 다음 ‘편중정’ 이하 네 번째 항목은 모두 이와 같다. 왕자오위는 모두 존귀한 왕자의 신분이지만, 그 계위에 있어 엄연한 차이가 있음에 비유하여 이치와 현상의 실상을 설명한 것이다. 『선문제조사게송禪門諸祖師偈頌』 ≺동산오왕자송洞山五王子頌≻(X66, 729c)과 『임천노인평창투자청화상송고공곡집林泉老人評唱投子青和尙頌古空谷集』 권4 제66칙(X67, 302c) 등에 ≺오왕자송五王子頌≻이 전하며, 『인천안목』 권3(T48, 316b)에 석상石霜과 대혜大慧의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62. 62)이 부분은 공훈오위功勳五位 중 해당하는 항목을 기재한 것이다. 다음 ‘편중정’ 이하 다섯 번째 항목은 모두 이와 같다.
  63. 63)작은 표제는 역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앞에 제시된 것을 반복하여 제시한 것이다. 이하 동일하다.
  64. 64)교승敎乘 : 선종禪宗과 대비시켜 교종敎宗을 일컫는 말이다.
  65. 65)본사本師 : 석가모니부처님을 지칭한다.
  66. 66)참구하는 학인 : 선종禪宗의 학인을 뜻한다.
  67. 67)척안隻眼 : 일척안一隻眼이라고도 하고, 정문안頂門眼·정안頂眼·정안正眼·명안明眼이라고도 한다. 천지를 지배하는 마혜수라의 이마에 있는 눈으로서 올바르게 보는 눈, 진실을 꿰뚫는 안목을 뜻한다.
  68. 68)초주初住 : 10주十住의 제일인 발심주發心住.
  69. 69)율려律呂 : 찬패주악讚唄奏樂 등에 음률의 기준이 되는 음성의 고저 강약. 가락.
  70. 70)이류異類 : 이류중행異類中行을 가리킨다. 선사가 수행자나 일반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지도 교화에 힘쓰는 일. 보살행. 다음도 동일하다.
  71. 71)금시今時 : 본분本分과 상대되는 용어이다. 본래 진실한 본분을 나변那邊·제일의문第一義門이라 하고, 수증을 거치는 단계인 금시今時를 차변此邊·제이의문第二義門이라 한다.
  72. 72)동산洞山(807~869) : 법명은 양개良价. 오설산五洩山 영묵의 제자가 되어 21세에 숭산에서 구족계를 받았고, 남전 보원과 위산 영우에게 참학하였으며, 위산의 지시로 운암 담성雲巖曇晟을 찾아가 법을 이었다. 당나라 대중 말년에 신풍산新豊山에 주석하며 학도를 가르쳤고, 그 후 예장 동산洞山의 보리원菩提院으로 옮겨 종풍을 크게 떨쳤다. 당나라 함통 10년에 입적하였으며, 시호는 오본 대사悟本大師이다. 그 문하에 운거 도응·조산 본적·소산 광인·청림 사건·용화 거둔·화엄 휴정 등이 배출되어 일가를 이루었다.
  73. 73)일색一色 : 일체가 평등한 세계를 말한다. 조동종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이다.
  74. 74)백로가 눈밭에~비슷하지 않다 : 단하 자순丹霞子淳(1064~1117) 선사의 상당법어다.(X71, 762a)
  75. 75)군신오위에 대한 아래의 설명은 어디서 인용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오가종지찬요五家宗旨纂要』 권중(X65, 267)에 수록된 내용과 유사하다.
  76. 76)조산曺山(839~901) : 법명은 본적本寂. 유학儒學을 배우다가 19세에 승려가 되어 복주 복당현 영석산에 들어가 25세에 비구계를 받았다. 그 후 동산洞山의 양개良价에게서 종지를 받고, 무주의 조산曹山 숭수원崇壽院과 하옥산에 주석하며 동산의 가풍을 크게 떨쳤다. 조동종이란 이름도 스승이 주석한 동산洞山과 더불어 본적이 주석한 조산曹山에 의거한 것이다. 천복 1년에 세수 62세로 입적하였으며, 시호는 원증 선사元證禪師이다.
  77. 77)대양 명안大陽明安(943~1027) : 중국 스님으로 양산 연관梁山緣觀의 법을 이은 명안 경현明安警玄 선사를 말한다. 대양산大陽山에 주석하며 동산의 종풍을 선양하였다.
  78. 78)전신어轉身語 : 전어轉語라고도 한다. 미혹을 일거에 변화시켜 깨달음을 얻게 하는 말, 또는 범부의 탈을 벗고 법신을 증득하게 하는 말을 뜻한다.
  79. 79)세 가지 삼루에 대한 아래 설명은 『인천안목』 권3(T48, 319a)에서 인용하였다. 하지만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80. 80)위앙종潙仰宗 : 백장 회해百丈懷海의 법을 이은 위산 영우潙山靈佑(771~853)를 개조로 한다. 그의 제자 앙산 혜적仰山慧寂(840~916)에 이르러 대성하였다. 그러나 명맥이 오래가지 못하고 150여 년 뒤에는 후계가 끊어졌다.
  81. 81)옆구리 아래에 글자를 쓰니 : 위산 영우는 자신이 죽은 후에 암소(水牯牛)로 태어날 것인데, 그 옆구리에 ‘위산승모갑潙山僧某甲’이라는 다섯 글자가 쓰여 있을 것으로 예언하였다. 『담주위산영우선사어록潭州潙山靈祐禪師語錄』(T47, 581c).
  82. 82)이상 위앙종에 대한 설명은 『선가귀감』 「위앙가풍潙仰家風」(X63, 774b)에서 인용하였다.
  83. 83)석불 충石佛忠 : 금산 영金山穎 선사의 법사法嗣인 월주越州 석불사石佛寺 현충 조인顯忠祖印 선사를 말한다. 『속전등록續傳燈錄』 권9(T51, 521b)에 전기와 법문이 전한다.
  84. 84)원상圓相·암기暗機~의어意語·묵론默論 : 모두 원상圓相을 일컫는 단어이다. 이를 원수육문圓收六門 또는 원상육의圓相六義라 한다. 원상은 절대의 진실을 뜻한다. 온갖 삼매와 뜻이 일원상一圓相에 모두 포함되어 있기에 의해義海라 하고, 주객의 대립이 발생하기 이전의 작용이기에 암기暗機라 하고, 불법을 표현하는 글자가 되기에 자해字海라 하고, 종의宗意를 표현하기에 의어意語라 하고, 구차한 논의 없이 그대로 종의에 계합하기에 묵론默論이라 한다.
  85. 85)원상의 여섯 가지 명칭과 유래, 의미 등이 『인천안목』 권4(T48, 321c)에 서술되어 있다.
  86. 86)법안종法眼宗 : 법안 문익法眼文益(885~958) 선사에 의해 일가를 이룬 종파이다. 문익은 7세에 출가하여 장경 혜릉長慶慧稜에게 참학하고 후에 나한 계침羅漢桂琛의 법을 이었다. 임천주臨川州의 숭수원崇壽院에 주석하다 금릉金陵의 보은선원報恩禪院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다시 청량사淸凉寺에 머물며 종풍을 크게 선양해 일가를 이루었다. 따라서 청량 문익淸凉文益이라고도 한다.
  87. 87)이상 법안종에 대한 설명은 『선가귀감』 「법안가풍法眼家風」(X63, 774b)에서 인용하였다.
  88. 88)육상의六相義에 대한 아래의 설명은 『인천안목』 권4 「논화엄육상의論華嚴六相義」(T48, 324a)에서 발췌하여 인용한 것이다. 또한 『인천안목』의 설명은 『종경록宗鏡錄』 권46(T48, 690c)에서 인용한 것이다. 『종경록』의 저자인 연수延壽 선사는 법안종 제3조이다.
  89. 89)덕소 국사德韶國師(891~972) : 법안종 제2조로서 덕소德韶는 법명. 17세에 출가하여 50여 선지식을 참방하고 법안 문익法眼文益의 법을 이었다. 이후 천태산天台山에 주석하며 법안의 종풍을 크게 선양하였다.
  90. 90)원오圓悟(1063~1135) : 법명은 극근克勤. 임제종 양기파 스님이다. 팽주彭州 숭녕崇寧 출신으로 경론을 연구한 뒤 여러 선지식을 참방하고 오조 법연五演의 법을 이었으며, 불과佛果라는 법호를 받았다. 불안佛眼·불감佛鑑과 함께 오조 문하의 3불佛로 칭송받았다. 협산夾山의 벽암碧巖에서 학도들을 위해 설두雪竇의 『송고백측頌古百則』을 제창하고 평창한 『벽암록碧巖錄』이 유명하다. 소흥 5년 8월, 73세로 입적하였으며, 시호는 진각 선사眞覺禪師이다.
  91. 91)원오 스님의 오종강요에 관한 아래 내용은 『인천안목』 권6(T48, 331a)에서 인용하였다.
  92. 92)조도鳥道 : 조동종에서 학인을 지도하는 방법인 삼로三路 중 하나. 삼로는 조도鳥道·현로玄路·전수展手이다. 새가 날아가듯 자유자재하고 자취를 남기지 않는 것을 조도라 한다.
  93. 93)현도玄途 : 현로玄路라고도 한다. 대립을 초월한 오묘한 경지로 인도하는 길이라는 뜻이다.
  94. 94)소굴(窠臼) : 고정된 틀과 격식에 갇혀 자기 살림살이로 삼는 것을 새나 짐승이 둥지를 트는 것에 비유한 표현이다.
  95. 95)종초種草 : 묘초苗草의 뜻으로 종문의 과업을 이을 만한 인재를 뜻한다.
  96. 96)사자師子 : ‘師子’는 ‘獅子’와 같다. 참선하는 납자를 비유하는 말이다.
  97. 97)세 종류 사자에 관한 말씀에 관한 아래 내용은 『인천안목』 권2(T48, 307a)에서 인용하였다.
  98. 98)부산 원감浮山圓鑑(991~1067) : 중국 스님으로 법명은 법원法遠. 분양 선소汾陽善昭·대양 경현大陽警玄 등 70여 선지식을 참례하고, 섭현 귀성葉縣歸省의 법을 이었다. 후에 부산浮山에서 개산하여 임제의 종풍을 선양하였다. 또한 대양 경현의 법을 투자 의청投子義靑에게 전하여 조동종의 명맥을 잇게 하였다.
  99. 99)분양의 3구에 관한 아래 내용이 『인천안목』 권2 「분양삼구汾陽三句」(T48, 307b)에는 문답 형식으로 수록되어 있다.
  100. 100)암두의 네 가지 칼날을 감춤에 관한 아래 내용은 『인천안목』 권6 「암두사장봉巖頭四藏鋒」(T48, 329b)에서 발췌하여 인용하였다.
  101. 101)육대 조사의 문답에 관한 아래 내용은 『인천안목』 권6 「육조문답六祖問答」(T48, 331c)에서 인용되었으나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102. 102)관려자關捩子 : 문빗장으로서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을 뜻한다.
  103. 103)열 가지 무無에 관한 문답은 『인천안목』 권6 「십무문답十無問答」(T48, 331c)에서 인용하였으나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또한 『인천안목』에는 ‘무저람無底籃’까지 열 가지만 수록되어 있다. ‘무봉탑無縫塔’부터는 추가된 것이다.
  104. 104)지음知音 : 자신을 알아주는 벗.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인 백아伯牙가 높은 산에 뜻을 두고 연주를 하면, 친구인 종자기가 그 음악 소리를 듣고는, “멋지다. 마치 태산처럼 높기도 하구나.(善哉。 峩峩兮若泰山。)”라고 평하였고, 흐르는 물에 뜻을 두고 연주를 하면, “멋지구나. 마치 강하처럼 넘실대는구나.(善哉。 洋洋兮若江河。)”라고 평하였는데, 종자기가 죽고 나서는 백아가 더 이상 세상에 지음이 없다고 탄식하며 거문고 줄을 끊어 버린 고사가 전한다.
  105. 105)『오가종지찬요五家宗旨纂要』 권중(X65, 276b)에 이와 유사한 게송이 소개되어 있으나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또한 『오가종지찬요』에서는 이를 동종洞宗, 즉 조동종의 삼해탈문三解脫門이라 하였다.
  1. 1)撰者名。編者補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