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작법귀감(作法龜鑑) / 凡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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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례凡例
※ 하나. 여러 책에서 요점만 취하고 번거로운 것은 걸러 내었으며,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빠진 부분은 보완하여 일관되게 엮었다. 그 입각처立脚處에 있어서는 한 번 절하고 한 번 공양을 올릴 때마다

010_0552_b_21L凡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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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於諸錄中取其要節其煩正其訛
010_0552_b_24L補其闕編爲一貫而其立脚處一拜

010_0552_c_01L법계法界를 거두어 벗어남이 없게 하였다. 혹은 자세히 밝히기도 하고 혹은 간략하게 줄이기도 하여 다 함께 무루無漏의 큰 도에 돌아가게 하였다. 문장을 따라서 정교하게 설명한 부분과 마디를 따라가면서 명백하게 설명한 부분을 일일이 지적하기는 어려우나, 자연스럽게 거문고(絃) 소리를 듣고 음을 알아줄 자가 있으리라. 그러나 전문적인 구록舊錄에 비하면 모순矛盾을 면하지는 못할 것이다.
※ 하나. 글자의 높은 음과 낮은 음을 구분한 것은 그 유래가 오래되었다. 이것이 어찌 다만 사람의 공이라고만 하겠는가? 이 또한 하늘이 준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글자는 다르지만 뜻은 같기도 하고, 혹은 문장은 같지만 해석이 다르기도 하니, 글자나 헤아리는 무리들로서는 진실로 자세히 알지 못할 것이다. 외람되지만 내가 이에 유의하여 글자의 네 모서리에 4성을 표시하여 마음속의 생각을 드러내었다(啓沃).1 그러나 학문이 정밀하고 넓지 못해서 어긋난(舛錯) 곳이 많을 터이므로, 훗날 문장과 글자에 노련한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바이다.
거성去聲2) - 맑으면서 멀리 가는 소리
상성上聲3) - 높은 음으로서 점점 높이 올라갔다가 그치는 소리
입성入聲4) - 높낮이가 없이 급하게 닫는 소리
평성平聲5) - 애절하면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소리

※ 하나. 글자마다 각각 단운單韻이 있다는 것은 진실로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혹 서로 통하기도 하여 실로 분별하기 어렵다. 그런 까닭에 몇 글자를 예를 들어서 나타내 보이겠다. 문장 가운데 이르러서는 혹 어떤 글자는 곳에 따라 특별히 권점圈點으로 표시해서 그 의미를 궁구窮究하여 알게 하였으니 바라건대 의심하지 말기 바란다.
‘삼三’은 거성일 경우에는 ‘3’의 의미(하나·둘·셋) 모두를 나타내지만 평성일 경우는 ‘3’(셋)이라는 숫자만을 나타낸다. ‘장藏’은 거성일 경우에는 ‘창고(庫藏)’라는 의미이고 평성일 경우는 ‘감추다’라는 의미이다. ‘분分’은 거성일 경우에는 ‘분제分齊’라는 의미이고 평성일 경우는 ‘분별分別하다’라는 의미이다. ‘위爲’는 거성일 경우에는 ‘돕는다(助)’라는 의미이고 평성일 경우는 ‘짓다(造)’라는 의미이다. ‘종從’은 거성일 경우에는 ‘따르다·좇다’라는 의미이고 평성일 경우에는 ‘나아가다’라는 의미이다. ‘화化’는 거성일 경우에는 ‘화육化育하다’라는 의미이고 상성上聲일 경우에는 ‘변화變化하다’라는 의미이다. ‘공供’은 평성과 거성을 통틀어 ‘주다(給)’라는 의미이다. ‘응應’은 거성일 경우에는 ‘대답하다’라는 의미이고 평성일 경우에는 ‘마땅하다·당하다(當)’라는 의미이다. ‘행行’은 거성일 경우에는 ‘덕행德行’이라는 의미이고 평성일 경우에는 ‘보행步行’이라는 의미이다. ‘문聞’은 거성일 경우에는 ‘이름이 알려지다(名達)’라는 의미이고 평성일 경우에는 ‘듣다’라는 의미이다.
※ 하나. 절취竊吹하는 무리들6)이 또한 대부분 구두句讀가 있는 곳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런 까닭에 권점으로 마디를 끊어 주었다. 여어儷語7)로 된 문장에는 앞 구절은 왼쪽에 권점으로 표시하고 뒤 구절은 오른쪽에 권점으로 표시하였다. 비록 대구對句가 아니더라도 구두를 편리하게 표시하기 위해 역시 왼쪽이나 오른쪽에 권점으로 표시하였으며 단구單句로서 대가 되는 글이 없을 경우에는 문장의 정중앙에 권점으로 표시하였다.

010_0552_c_01L一供包籠法界而無外或廣或略
010_0552_c_02L歸無漏之大道隨文立言之巧妙逐節
010_0552_c_03L建議之明白難可一一摘指自有聞絃
010_0552_c_04L賞音者而專門舊錄未免矛盾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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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字分高低其來久矣豈但人功
010_0552_c_06L猶天授然或字殊而訓同或文均而釋
010_0552_c_07L數墨之輩誠所未詳肆予有意
010_0552_c_08L標四聲以補啓沃然學非精愽舛錯
010_0552_c_09L頗多以俟他
010_0552_c_10L日老於文墨者去聲淸而遠 上聲厲而擧 入聲直而促 平聲哀而安
010_0552_c_11L一字各單韻固無所疑若或相通
010_0552_c_12L難辨別故擧數字而示之至於文中
010_0552_c_13L或有一字隨處別圈當究其義幸勿
010_0552_c_14L疑焉去三之
平三數
去庫藏
平藏之
去分齊
平分別


010_0552_c_15L
造也
去隨從
平就之
去化之
上變化
通平去
給也


010_0552_c_16L
當也
去德行
平步行
去名達
平聽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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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竊吹之徒亦多有句讀不明之失
010_0552_c_18L圈以節之而儷語成文者初句圈其左
010_0552_c_19L後句圈其右雖非儷語或隨讀便
010_0552_c_20L左右圈之或單句無儷者圈其正中
010_0552_c_21L{底}大淸道光七年全羅道長城雲門庵開刊本(卷
010_0552_c_22L東國大學校所藏卷下朴明扇所藏)卷頭
010_0552_c_23L有異文一張編者除之ㆍ又其上有目錄編者作
010_0552_c_24L成補入故除之底本以△標置於句讀處然本
010_0552_c_25L全書句讀處旣以空間標示故編者除之

010_0553_a_01L여러 줄로 되었을 경우에는 단지 오른쪽에만 권점으로 표시하여 구절을 끊어 주었는데, 모두 △권점으로 표시하였다. 4성의 경우에는 ○권점으로 표기하였으니, 이 책을 보는 이들은 혼동하지 말기 바란다.
※ 하나. 삼보를 함께 초청하는 의식(三寶通請)은 처음부터 끝까지 낱낱이 갖추어 제시하였고, 또 공양을 권하는 의식(勸供)에는 다 갖춰서 하는 경우와 간략히 줄여서 하는 경우가 있는데, 관세음보살을 청하는 의식(觀音請) 이하는 다만 연유를 아뢰는 의식(由致)과 초청하는 말을 설하는 의식(請詞)만 제시하였다. 그 밖의 작법作法은 내용이 다르면 제시하였으나 내용이 같은 것은 ‘앞에서 한 것을 보라’고 지시해 놓았으니,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은 마땅히 삼보를 함께 초청하는 의식(三寶通請)을 기준으로 삼아 설명해야 할 것이다.

010_0553_a_01L或數行但右圈節句而皆以△圈之
010_0553_a_02L若其四聲以○圈之觀者幸勿相濫
010_0553_a_03L一三寶通請自初至末一一備擧
010_0553_a_04L有權供之廣略而自觀音請以下但擧
010_0553_a_05L由致及請詞其外作法異則擧之
010_0553_a_06L則指前觀者當以通請爲准而說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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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거성去聲 : 4성聲의 하나이다. 한자는 발음할 때의 높낮이나 길이에 따라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 등 네 가지 성조로 구별된다. 거성은 송送·미未·문問 등과 같이 처음과 끝이 한결같이 높은 소리를 이른다. 거성은 상성·입성과 함께 측성(仄聲)이라 하며, 거성을 글자에 표시할 때는 오른쪽 윗귀에 ◯표나 ∨표를 한다. 국어에도 있었으나 현대로 들어서면서 짧은 소리로 변하였다.
  2. 3)상성上聲 : ①4성의 하나. 처음이 낮고 나중이 높은 소리. 글자에 표할 때에는 왼편에 점 두 개를 찍는다. ②한자 사성의 하나로 현대 중국어의 발음에서는, 처음은 낮게 계속하다가 차차 높아져서 가장 높게 되었다가 그치는 소리. 거성·입성과 함께 측자仄字라 한다.
  3. 4)입성入聲 : 한자음 4성의 하나로 짧고 빨리 닫는 소리. 상성·거성과 함께 측성이라고 한다. 또한, 15세기 국어의 성조를 표시하기 위해 쓰이던 사성의 하나로, 『훈민정음』 등에서 받침이 ‘ㄱ·ㅂ·ㄹ·ㅅ·ㄷ’인 것은 방점에 관계없이 모두 입성이라 하였다.
  4. 5)평성平聲 : ①4성의 하나. 조선시대 초기에, 글자의 왼편에 방점傍點이 없는 글자의 소리로서, 가장 낮은 소리이다. 현재는 소리에는 있으나, 글자에는 표시하지 않는다. ②한자음 4성의 하나. 상평성上平聲과 하평성下平聲의 구별이 있는데 모두 낮고 순평順平한 소리이다.
  5. 6)절취지도竊吹之徒 : ①은사隱士인 체하며 명예를 훔치는 사람. ②의식문의 서두에 나오는 ‘竊以 : 窃以 : 切以’ 구를 내뱉는 무리.
  6. 7)여어儷語 : 아름다운 글 또는 짝을 맞춘 글, 즉 대구對句.
  1. 1){底}大淸道光七年全羅道長城雲門庵開刊本(卷上。東國大學校所藏。卷下。朴明扇所藏)。卷頭。有異文一張。編者除之ㆍ又其上有目錄。編者作成補入故除之。底本以△標置於句讀處。然本全書句讀處。旣以空間標示。故編者除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