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무주경책(無住警策) / 無住警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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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경책無住警策
‘무주無住’라 칭한 것은 모든 사람의 자기 마음이 비추면서 항상 고요하고 고요하면서 항상 비추는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고, 생사生死와 열반涅槃이 함께 길을 가면서 머묾이 없기 때문이다. ‘경책警策’이라 칭한 것은 꾸짖어 삼가게 하고 채찍질로 나아가게 하여 모든 사람이 설 자리를 차지하게 하려 했기 때문이다.
총목차總目次 [1]
제1장 출가한 본뜻을 저버리고 살아가는 요즘 수행자들
제2장
1. 모범으로 삼아야 할 사람
2. 더없이 큰 행운
제3장
1. 보리심을 일으켜라
2. 진실 그대로의 가르침
1) 대의
(1) 마음의 본성은 변화하지 않는다
(2) 마음은 인연 따라 변화한다
(3) 단박에 깨닫고 차근차근 닦아라
(4) 불법은 일상생활에 있다
2) 오교五敎
(1) 소승교小乘敎
(2) 대승시교大乘始敎
① 입상대승立相大乘
② 파상대승破相大乘
(3) 대승종교大乘終敎
(4) 대승돈교大乘頓敎
(5) 대승원교大乘圓敎
① 사법계四法界
② 삼대三大
③ 십현문十玄門
3) 삼선三禪
(1) 제3구 의리선義理禪
(2) 제2구 여래선如來禪
(3) 제1구 조사선祖師禪
(4) 도표로 정리한 3구
① 의리선의 낱낱이 분별한 3구
② 여래선의 방편과 진실을 밝힌 3구
③ 조사선의 장치와 작용을 밝힌 삼요
(5) 원이삼점圓伊三點
제4장 실천의 시작과 수행과 증득
1. 대의
2. 다양한 수행법의 뜻과 내용
1) 무념행無念行
2) 삼학三學
3) 육바라밀六波羅密
4) 삼과법문三科法門
5) 고덕들의 게송
3. 수행 과정에서 주의할 점
1) 선禪과 교敎는 약도 되고 병도 된다
2) 활구活句를 참구하라
3) 자성自性의 부처님을 염하라
간기刊記

주인공! 주인공! 잘 듣고 잘 수지하라.
부처님과 조사들께서 말씀으로 남기신 방편은 그 수가 먼지처럼 고운 모래알 수와 같고 문장도 방대하여 그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 이제 내가 너를 위해 관견管見이나마 간략히 펼쳐 몇 장의 글을 찬술해 팔만대장경에 실린 교의敎義와 교외별전의 선지禪旨를 일목요연하게 단박에 드러내어 네가 다른 길들을 섭렵할 필요 없이 곧장 본래 갖춰진 지혜(本智)에 계합하여 아阿ⓢ a, 없다(無)뇩다라耨多羅ⓢ nuttara, 높다(上)삼먁三藐ⓢ samyak, 바르고 두루한 앎(正徧知)삼보리三菩提ⓢ saṃbodhi, 바른 깨달음(正覺)를 얼른 성취하게 하리라.
그래서 이제 출가한 본뜻을 저버리고 살아가는 요즘의 모습들을 첫머리에서 서술하고, 그 다음에 사람들이 모범으로 삼아야 할 바와 더없는 큰 행운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그 다음에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는 것과 부처님 법의 원만하고 훌륭한 종지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실천을 시작해 닦고 증득하는 것들의 뜻과 내용을 진술하겠다.
제1장 출가한 본뜻을 저버리고 살아가는 요즘 수행자들
아, 슬프도다! 통증이 심장을 옥죄는구나.
주인공! 승복을 입은 자가 비록 많다지만 도道를 도모하는 자는 매우 드무니, 애정을 잘라 버리고 친지와 이별하고서 출가하여 승려가 된 것은 어디로 뛰어오르고자 함이었던가? 곰곰이 생각하고 헤아려 보면 유가儒家의 도에도 석가釋家의 도에도 깊은 허물이 있으니, 왜 그런가?
충성에 있어서는 목숨이 다하도록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생각하면서 살아서는 목을 바치고 죽어서는 결초보은結草報恩해야만 하고,1)의로움을 돕기 위해 말 노릇이라도 해야 하고, 은혜를 생각해 살아서는 목을 바치고 죽어서는 결초보은해야 한다. 효도에 있어서는 마땅히 온 힘을 다해 정란丁蘭을 본받으면서 얼음을 두드리고 대밭에서 울어야 하며,(정란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나무로 조각해 살아 계신 것처럼 섬겼으며, 조각상이 장씨張氏의 모욕을 당하자 칼을 뽑아 원수를 갚았다.2) 왕상王祥이 얼음에 누워 물고기를 찾자 잉어 두 마리가 튀어나왔다.3) 맹종孟宗이 눈을 맞으며 대밭에서 울자 죽순이 솟았다.4) 문관이 되거나 무관이 되거나 농사를 짓거나 상업을 경영해 제각기 본업本業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을 지키면서 분수 따라 충효忠孝를 실천하고 가업家業을 계승해야만 한다. 이것이 세제世諦의 마땅한 도리인데, 그대는 지금 멀리 벗어나 조금도 염두에 두고 있질 않으니, 이것이 그 허물이다.

010_0610_b_02L無住警策

010_0610_b_03L
010_0610_b_04L
1)無住者指人人自心照而常寂寂而常
010_0610_b_05L照故生死涅槃共程而無住故也警策
010_0610_b_06L要使諸人警而戒之策而進之立地搆
010_0610_b_07L取故也

010_0610_b_08L
主人翁主人翁諦聽諦受佛祖留下言
010_0610_b_09L2)方便數若塵沙文乃浩愽難尋其
010_0610_b_10L吾今爲汝略伸管見撰述數紙
010_0610_b_11L藏所載別傳禪旨一目頓見令汝不
010_0610_b_12L涉他途徑與本智契合速成阿
010_0610_b_13L多羅三藐正徧
三菩提
然而今初叙
010_0610_b_14L今時之辜負出家本志3)展人之模範
010_0610_b_15L幸莫大焉4)伸發菩提心佛法圓善
010_0610_b_16L宗旨5)陳起行修證6)義相嗚呼哀哉
010_0610_b_17L7)痛纒心腑主人翁被緇雖衆謀道尤
010_0610_b_18L割愛辭親出家爲僧意欲等超何
010_0610_b_19L忖思度量儒釋二道自有幽8)𠍴
010_0610_b_20L所以者何忠則盡命應思夷齊隕首
010_0610_b_21L結草9)扶義而可馬
思恩而隕結
孝當竭力當效丁蘭
010_0610_b_22L叩氷泣竹10)木雕父靈事之如生靈被張辱拔劔
報怨11)洋臥氷求魚雙鯉躍出
010_0610_b_23L宗冐雪泣竹
芽笋踊出
或文或武或農或商各守本
010_0610_b_24L三綱
五常
隨分忠孝繼嗣家業此是世諦
010_0610_b_25L之常經爾今遠離都不介懷此其愆

010_0610_c_01L이미 출가해 머리카락을 깎고 옷을 물들였으면 모름지기 법을 위해 몸을 잊었던(옛 현인들은) 불구덩이에 들어가기도 하고, 팔을 자르기도 하고, 뼈를 부수기도 하고, 눈동자를 도려내기도 하였다. 저 뛰어난 현인들을 사모하면서 오묘한 도를 열심히 수행하여 범부의 탈을 벗고 성인이 됨으로써 사은四恩에 보답하고 삼유三有를 구제해야 하며,‘사은’은 국토ㆍ스승ㆍ부모ㆍ시주이다. ‘삼유’는 삼계의 중생이다. 그들 모두에게 삶과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삼유라 한다. 참선하고 염불하고 경전을 보고 주문을 지송하고 삼보께 공양을 올려 온갖 공덕의 근본을 심어야만 한다.
이러한 바른 업을 도외시해 꿈결에서조차 생각지 않으면서 문장글짓기과 붓과 벼루글쓰기, 눈과 달과 바람과 꽃시구詩句를 읊조리는 것, 산수山水와 복상卜相지리地理와 점치기와 관상觀相, 명예와 이익자신을 이롭게 하고 이름을 드날리는 짓, 부유하고 귀한 세력가들을 받들고왕자나 대신들을 가까이하는 짓, 외람되게 공경을 받고거짓으로 위의威儀를 드러내 거룩한 척하면서 뭇 남녀들에게 자신을 뽐내는 짓, 재물과 보물을 축적하고,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고, 도둑질을 하고 음행을 하면서이런 짓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럴 마음을 먹었다면 모두 계를 범한 것이다. 제각기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것을 급선무로 삼고 자기 능력으로 삼아 부끄러움조차 일으키지 않으니, 출가한 본뜻이 결국 어디에 있단 말인가? 법의 깃발을 세울 곳이 없고, 조사의 등불을 밝힐 겨를이 없으니, 말과 생각이 여기에 이르러 어찌 개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그 허물이다.
이처럼 유가와 석가 모두에게 죄를 지었으니, 결국 어디에 참회하겠는가? 이미 참회할 수 없다면 죽어서 염라대왕에게 무엇으로 갚아야 할까? 무간지옥無間地獄에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벗어날 기약이 없으니, 아침저녁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면 두렵고, 또 두렵구나.
그렇긴 하지만 세제世諦는 유루有漏이니, 설령 복을 얻는다 해도 즐거움이 다하면 고통이 발생하며 삶과 죽음을 면하지 못한다. 하지만 출세제出世諦는 무루無漏이니,

010_0610_c_01L旣已出家剃髮染衣應須慕彼上
010_0610_c_02L爲法忘軀入火斷臂
粉骨剜睛
勤修妙道革凡
010_0610_c_03L成聖用報四恩拔濟三有12)四恩者國土
師長父母施主
010_0610_c_04L三有土三界13)衆生
有生死故云三有14)
叅禪念佛看經持呪
010_0610_c_05L供養三寶植衆德本此等正業置之
010_0610_c_06L夢外文章
筆硯
雪月風花15)
詩句

010_0610_c_07L水卜相地理占
筮觀相
名聞利養利我
揚名
推勢豪貴
010_0610_c_08L親近王
子大臣
濫膺恭敬詐現威儀
衒耀男女
畜積財寶
010_0610_c_09L酒食肉行盜行淫雖不行事
有意皆犯
各隨其欲
010_0610_c_10L以爲急務以爲己能不生慚愧出家
010_0610_c_11L本志竟在何處法幢無處可竪祖燈
010_0610_c_12L無時可燃言念及此胡不慨然此其
010_0610_c_13L16)愆也若是兩家得過竟向何處懺悔
010_0610_c_14L旣不得懺悔死將何物報答冥侯
010_0610_c_15L入無間永時出頭無期曉夕思忖
010_0610_c_16L畏可畏然雖如是世諦則有漏設或
010_0610_c_17L得福樂盡苦生未免生死出世則無
010_0610_c_18L「無住…故也」四十八字甲本無有底本題名
010_0610_c_19L下小活字二行編者別行收錄
「方便」無有
010_0610_c_20L{甲}
「展」作「詮」{甲}「伸」作「述」{甲}「陳」
010_0610_c_21L作「伸」{甲}
「義相」無有{甲}「痛纒心腑」無
010_0610_c_22L
「𠍴」作「愆」{甲}「扶義…隕結」十字無有
010_0610_c_23L{甲}
「木雕…踊出」無有{甲}「洋」疑「祥」{編}
010_0610_c_24L「四恩…有者」十四字無有{甲}「衆生」無有
010_0610_c_25L{甲}
「也」無有{甲}「詠」作「咏」{甲}「愆」作
010_0610_c_26L「𠍴」{甲}

010_0611_a_01L한 번 얻기만 하면 영원히 쾌락을 누릴 수 있다.
주인공! 네가 반성하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삶과 죽음이라는 애욕의 강물을 가르고, 번뇌라는 고통의 바다를 건너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달아 증득하고, 다시 돌아와 중생을 제도할 수 있다면 어찌 한 생의 부모나목련目連은 어머니를 구제하고,5) 현사玄沙는 아버지를 제도하였다.6) 10생의 부모 친척에게 보답할 뿐이겠는가? 이에 능히 한량없는 겁에 인연을 맺었던 사은에게 보답하지 못함이 없고, 삼유를 구제하지 못함이 없으리라.이른바 “자식 하나가 출가하면 9족이 하늘나라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참으로 이래야 부처님의 은덕에 보답하는 것이니자리自利와 이타利他 두 가지 이익을 원만히 갖추는 것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바로 진짜 부처님 아들이요, 진짜 효자이다.
내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반드시 마음에 새기고,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한다.
제2장
1. 모범으로 삼아야 할 사람
주인공! 이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반드시 배워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태어나면서부터 알았던 자도 오히려 늘 배웠는데, 하물며 그 나머지 사람들이겠는가? 그리고 내가 세상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비록 배움이 있더라도 법다운 그릇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배우고도) 온전한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은 그 허물이 어느(什麽무슨) 곳에 있을까? 스승과 벗을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왜 그런가?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과 본보기로 삼지 말아야 할 것, 규범으로 삼을 것과 규범으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은 예나 지금이나 수두룩하다. 좋지 못한 것을 모범으로 삼으면 그 그릇은 반드시 찌그러져 쓸모가 없게 되고, 장인이 솜씨가 좋지 못하면 형태도 장치도 절묘하지 않게 된다. 사람들의 스승과 벗도 이와 마찬가지니, 스승과 벗이 바르지 못하면 그 배움이 반드시 편벽되고 메말라 결국 못 쓰는 그릇이 되고 만다. 그래서 “새가 쉬려고 할 때에 반드시 그럴 만한 숲을 선택하듯이 사람이 배우려고 할 때는 스승과 벗을 잘 선택해야 한다.”7)라고 하고, 또 “다듬어 완성할 능력을 가졌는지를 살펴보고 나서 비로소 배우는 제자의 예의를 갖춰라.”8)라고 하고, 또 “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완성시키는 이는 벗이다.”라고 하였던 것이다.
이런 까닭에 유가에는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교육을 위해 집을 세 번이나 옮겼던 고사가 있고, 석가께서는 삿된 견해를 가진 자를 경계하라고 유훈을 남기셨던 것이다. 또한 짐승들마저 구름처럼 용을 따르고 바람처럼 호랑이를 따르기 때문이다. 봉황이나 학의 둥지에서는 끝내 까마귀나 까치 소리가 들리지 않고말이 반듯해진다. 코끼리나 사자의 굴속에는 끝내 여우나 살쾡이의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다행동이 엄숙해진다..그렇다면 모범으로 삼을 자는 누구인가? 지혜가 박식하고 통달하며 행업行業이 굳세고 곧은 자, 자취를 숨기고 광채를 감춘 채 살아가는

010_0611_a_01L若能一得永受快樂主人翁汝能
010_0611_a_02L反省勇肋精進截生死之愛河越煩
010_0611_a_03L惱之苦海悟證無生法忍還度衆生
010_0611_a_04L何啻報答一生1)目連救母
玄滅度父
十生之父母親
010_0611_a_05L乃能無量劫之四2)恩三有無不報
010_0611_a_06L3)濟矣4)所謂一子出家
九族生天5)者也
眞是報佛恩德者

010_0611_a_07L圓具是
爲報恩
此乃眞佛子眞孝子吾復何言
010_0611_a_08L切須在意切須在意主人翁若欲如
010_0611_a_09L應當學問始得生而知之者猶常
010_0611_a_10L學也6)復餘人乎然吾觀世人縱有
010_0611_a_11L學問不成法器多不成人者過在什
010_0611_a_12L
不擇師友故如是也何以故
010_0611_a_13L7)摸不模範不範古今多矣模範不好
010_0611_a_14L器必苦窳匠非善手形機不妙人之
010_0611_a_15L師友亦復如是師友不正學必偏枯
010_0611_a_16L終成弊器故云鳥之將息必擇其林
010_0611_a_17L人之求學乃選師友又云察有匠成之
010_0611_a_18L方具資禀之禮又云生我者父母
010_0611_a_19L成我者朋友所以儒有三遷之敎釋遺
010_0611_a_20L邪見之誡8)復次禽獸雲從龍風從9)
010_0611_a_21L鳳鶴巢中竟不聞烏鵲之聲
象獅
010_0611_a_22L窟裡終不見狐狸之跡
然則爲模範
010_0611_a_23L者何智慧愽達行業堅貞者晦跡韜

010_0611_b_01L높지만도道가 높지만 이름 없는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자, 바른 견해가 훤히 밝아 등불로 길을 비추듯 하는 자행실에 비록 흠이 숨겨져 있더라도 바른 견해가 높고 밝다면 역시나 사람들의 정체된 몽매함을 격발시킬 수 있다.는 모두 스승의 법도를 간직하고 있으니, 의지하고 받들어 행할 만하다. 덕이 아주 부족한데도 때를 잘 만난 자, 유명하지만이름이 세상에 알려졌지만 높지 않은도덕道德이 높지 않은 그런 자들을 소문만 믿고 의지하면 평생을 허탕 칠 것이니, 스스로 자세히 깨닫고 살펴야지 비루한 땅으로 함부로 흘러들어서는 안 된다.
2. 더없이 큰 행운
주인공! 모름지기 도를 믿고 스승과 벗을 바르게 선택하고 나서는 만나기 어려운 것을 만났다는 생각을 길이 일으키고, 경사스럽고 다행스럽다는 마음을 항상 품어야 한다. 경사스럽고 다행스럽다는 마음이 없으면 발심發心하기 어렵고, 발심한다 해도 진실 그대로의 가르침(如實言敎)을 듣지 못해 부처님마음의 청정함이 그것이다.마음의 광명이 그것이다.의 원만하고 훌륭한 종지를 알기 어렵고, 법체法體법체에는 곧 당체當體의 법法과 제법諸法의 법이 있다. 교敎에는 요의교了義敎와 불요의교不了義敎가 있다. 선禪에는 의리선義理禪과 격외선格外禪이 있다.를 알지 못해 실천을 일으키기 어렵다. 설령 실천을 일으킨다 해도모래를 쪄서 밥을 짓고, 동쪽으로 가려 하면서 서쪽으로 가는 꼴이다. 제멋대로 삿된 길로 들어가 쉽게 마귀의 권속이 된다. 그래서 『대경大經』(『화엄경華嚴經』)에서 “처음 신심信心을 일으킬 때 곧바로 정각을 성취하고, 그런 다음에 삼현三賢과 십성十聖의 지위를 차례로 닦는다. 아직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수행한다면 진짜 수행이 아니다.”9)라고 하고, 또 “비유하자면 어둠 속의 보배는 등불이 없으면 볼 수 없듯이 불법은 설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지혜로워도 알 수가 없다.”10)라고 했던 것이다.
왜 경사스럽고 다행스럽다고 하는가? 인간으로 태어나기 어려움이여, 눈먼 거북이가 나무토막을 만난 것바다에 눈먼 거북이가 한 마리 있어 백 년에 한 번씩 물 밖으로 나오는데(혹자는 천 년에 한 번 나온다고 하였다.) 나무토막을 만나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지만 만나지 못하면 곧바로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과 같고, 출가하기 어려움이여, 자잘한 겨자씨가 바늘에 꽂힌 것인간 세계에 바늘 하나를 세우고 도리천忉利天에서 겨자씨를 굴려 바늘과 딱 들어맞는 것이다.과 같고, 불법을 만나기 어려움이여, 우담발라화優曇鉢羅華이 꽃은 염부제閻浮提 안에 있는데 꽃이 꼭 금으로 만든 꽃 같다. 또 꽃을 피우지 않아도 저절로 열매가 맺히며, 또 성인이 출현할 시기가 되면 상서에 응하여 나타난다.와 같다.
네가 이제 이처럼 만나기 어려운 몸을 만난 것은 아득한 허공으로 떨어졌다가 신령스러운 학에 올라타고 거대한 바다에 빠졌다가 신선의 배를 만난 격이라 할 수 있고, 허리춤에 10만 관貫의 돈을 차고서인간으로 태어난 것 학을 타고출가한 것 양주楊州로 날아가는불법을 만난 것 격이라 할 수 있다.

010_0611_b_01L高而
不名世人
不知
正解洞曉
010_0611_b_02L燈照道者行雖10)藏瑕正解11)高明
亦能使人12)激滯發蒙
皆蘊師法
010_0611_b_03L可依奉行其如寡德適時名而名聞
世上

010_0611_b_04L道德
不高
望風依附畢世荒唐自詳覺
010_0611_b_05L不得妄流鄙境主人翁須信道
010_0611_b_06L友旣正長起難遭之想常懷慶幸之心
010_0611_b_07L若無慶幸之心難以發心13)能發心
010_0611_b_08L未聞如實言敎難知佛14)心淸
淨是
15)心光
明是

010_0611_b_09L善宗旨不識法軆16)法軆即有當軆之法諸法
之法敎有了義不了義
010_0611_b_10L有義理禪格
17)禪也
難以起18)設或起行19)蒸沙作
欲徃
010_0611_b_11L20)方而
向西21)
橫入邪途易爲魔屬22)大經
010_0611_b_12L初發心時即成正覺然後三賢十
010_0611_b_13L次第而修23)未悟而修非眞修
010_0611_b_14L24)又云譬如暗中寶25)▼(火+發) 不可見
010_0611_b_15L佛法無人說雖慧莫能知何謂慶幸
010_0611_b_16L人生難得兮如盲龜遇木海中有26)一龜27)
年一出28)(或云
010_0611_b_17L年)遇木則暫息29)
還沒若不遇30)即沒
出家難得兮似纖芥投
010_0611_b_18L人間立一針忉利天31)
轉一芥子32)與針相合也
佛法難逢兮
010_0611_b_19L優曇鉢羅33)此*華在閻浮提內花若金花
不花34)而自實35)當聖人出時
010_0611_b_20L36)則應
瑞現生
37)令得遇如此難遇之身可謂
010_0611_b_21L墜長空而乘靈鶴溺巨海而遇芳舟
010_0611_b_22L謂腰纒十萬貫
騎鶴
上楊州
38)

010_0611_c_01L뛸 듯이 기쁜 경사가 찾아왔는데 덩실거리는 손짓이 어찌 그리 뻣뻣한가? 만나지 못했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만나고도 이 몸을 제도하지 못한다면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 몸을 이번 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다시 어느 생에나 이 몸을 제도할 수 있을까?”라고 했던 것이다.
제3장
1. 보리심을 일으켜라
발심發心이란 무엇인가? 확고하게 믿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마음은 세간世間의 망상심妄想心이 아니라 곧 위없는 큰 깨달음의 마음(無上大菩提心)이다.나의 본래 근원인 자심自心이 본래 스스로 원만하게 완성되어 있어 부처님과 차이가 없음을 확고하게 믿고, 이것에 의지해 자비(悲)와 지혜(智)와 서원(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이 있으면 부처를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마음이 있는 자는 모두 부처가 되리라.”11)라고 하시고, 또 (현수보살賢首菩薩께서)

信爲道元功德母   믿음은 도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라
長養一切諸善法   일체의 모든 선한 법을 길이 기르니
斷除疑網出愛流   의심의 그물을 잘라 버려 애욕의 강에서 벗어나게 하고
開示涅槃無上道   열반의 위없는 길을 열어 보인다네12)

라고 하시고, 또 (현수보살께서)

信能增長智功德   믿음은 지혜와 공덕을 늘릴 수 있고
信能必到如來地   믿음은 반드시 여래의 땅에 도착하게 할 수 있다13)

라고 하셨던 것이다.
이처럼 확고한 믿음과 확고한 뜻을 갖춰

010_0611_c_01L躍之至手舞何階不遇則已得而不度
010_0611_c_02L此身奚可忍乎故云此身不向今生度
010_0611_c_03L更待何生度此身何謂發心發決定信
010_0611_c_04L此心非世間妄想心即是無上大菩
010_0611_c_05L提心決定信39)我之本源 自心本自40)
與佛無殊依此起悲智願故
若有是
010_0611_c_06L無不成佛故佛云凡有心者
010_0611_c_07L41)當作佛又云信爲道元功德母長養
010_0611_c_08L一切諸善法斷除疑網出愛流開示涅
010_0611_c_09L槃無上道又云信能增長智功德信能
010_0611_c_10L必到如來地須具如是決定信決定志
010_0611_c_11L「目連…度父」甲本在於「父母」之下「恩」
010_0611_c_12L下有夾註「國王父母師長施主」{甲}
「濟」無有
010_0611_c_13L{甲}
「所謂」作「故云」{甲}「者也」無有{甲}
010_0611_c_14L「復」無有{甲}「摸不…多矣」十字無有{甲}
010_0611_c_15L「復次…從虎」十字無有{甲}
「虎」下有「是」{甲}
010_0611_c_16L「藏瑕」作「瑕藏」{甲}「高明」作「明了」{甲}
010_0611_c_17L「激滯」無有{甲}「能」作「得」{甲}「心淸淨
010_0611_c_18L是」無有{甲}
「心光明是」無有{甲}「法軆…之
010_0611_c_19L法」十二字無有{甲}
「禪」下有「故」{甲}「行」
010_0611_c_20L下有夾註「蒸沙作飯」{甲}
「蒸沙作飯」無有{甲}
010_0611_c_21L「方」無有{甲}「行」無有{甲}「大」無有{甲}
010_0611_c_22L「未悟而修」作「不聞此法」{甲}
「也」作「證」{甲}
010_0611_c_23L「▼(火+發)」作「燈」{甲}「一」下有「盲」{甲}「百」上
010_0611_c_24L有「千或」{甲}
「或云千年」無有{甲}「而還沒
010_0611_c_25L若」無有{甲}
「即」下有「還」{甲}「上」無有{甲}
010_0611_c_26L「與針相合也」作「相合穿貫」{甲}「華」作「花」
010_0611_c_27L{甲}次同
「而」無有{甲}「當」無有{甲}「則
010_0611_c_28L應瑞現生」作「同生」{甲}
「令」作「今」{甲}「慶
010_0611_c_29L躍之至」無有{甲}
「我之本源自心」作「無漏智
010_0611_c_30L性」{甲}
「圓成」作「具足」{甲}「當」作「得」{甲}

010_0612_a_01L생각 생각마다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해야만 비로소 도와 조금이나마 상응할 수 있다.
2. 진실 그대로의 가르침
무엇을 진실 그대로의 가르침(如實言敎)이라 하는가?
주인공! 믿고 수지하라, 믿고 수지하라.
저 통틀어서 대의大意를 설명하고, 그 다음에 다섯 가지 가르침(五敎)을 설명하겠다.
1) 대의
대체로 일상생활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한 생각이 곧 하나인 법계의 대총상이요 법문의 체(一法界大總相法門體)로서 (이 한 생각이) 불변不變과 수연隨緣이라는 두 가지 뜻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 따라서 고덕께서 “마명 대사馬鳴大士께서 제일의제第一義諦인 중도中道에서『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앞에서 언급한 법法이란 중생의 마음(衆生心)을 말한다.’14)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진여眞如와 생멸生滅이라는 두 개의 문을 열었던 것이(『대승기신론』에) ‘앞에서 언급한 뜻(義)이란…….’15)이라고 한 부분이 이것이다. 곧 이 뜻이다.”라고 하셨던 것이다.
(1) 마음의 본성은 변화하지 않는다
불변不變여러 경에서 열반涅槃ㆍ진여眞如ㆍ진제眞諦ㆍ승의제勝義諦ㆍ성性ㆍ체體ㆍ이理ㆍ진공眞空이라 한 것이 모두 불변을 일컬은 것이다.이란 본래 근원인 자성自性이 비롯함이 없는 아득한 과거부터 미래가 다하는 그날까지 청정淸淨하고 공적空寂하며, 신령스럽게 밝아 어둡지 않은 것이다. 또 간략히 이를 언급하면 고요한(寂본체(體)) 앎(知작용(用))이다. 이 앎(知)은 단정코 범부들의 분별하는 식識이 아니고, 또한 성인들이 증득하고 깨닫는 지혜(智)도 아니다. 바로 저 광활한 허공고요함(寂)의 밝은 태양앎(知)처럼 진여 자체가 저절로 항상 아는 것(自然常知)이다. 게다가 밝은 태양도 오히려 있었다가 없었다가 함을 면치 못하지만 저절로 항상 아는 이 앎은 천겁을 지나고 만세를 거쳐도 또렷또렷 어둡지 않고 또렷또렷 밝고 밝으며, 생긴 적도 없고 없어진 적도 없으며, 이름을 붙일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다.
그리고 번뇌가 없는 바른 지혜(無漏正智)는 성인의 지위에만 있고 범부의 지위에는 통하지 않지만 저절로 항상 아는 앎은 모든 부처님과 중생의 본래 근원인 자심自心에 통한다. (그래서) 설령 자심고요한 앎(寂知)을 미혹해 육취六趣하늘나라ㆍ인간세계ㆍ지옥ㆍ아귀ㆍ축생ㆍ아수라를 윤회한다 해도 또렷또렷 어둡지 않으며, 육취도 아니고 탐욕과 분노나 선과 악 등도 아니다. 또 자심을 깨달아 적멸의 궁궐상적광토常寂光土을 장엄한다 해도 또렷또렷 밝고 밝으며, 역시나 참되고 바른 성인의 지위가 아니다. 따라서 이 가운데는 더럽거나여섯 부류의 범부 깨끗한네 부류의 성인 10법계의 온갖 법들이 본래 없으니, 이를 변화하지 않는 진여의 자성이라 한다.
(2) 마음은 인연 따라 변화한다
수연隨緣여러 경에서 보리菩提ㆍ생멸生滅ㆍ속제俗諦ㆍ세속제世俗諦ㆍ상相ㆍ용用ㆍ사事ㆍ묘유妙有라 한 것이 모두 수연을 일컬은 것이다.이란 마명보살馬鳴菩薩께서

010_0612_a_01L念念如救頭燃方能1)與道少分相2)
010_0612_a_02L何名如實言敎主人翁信持信持
010_0612_a_03L總明大意次明五敎大抵日用中現前
010_0612_a_04L一念即是一法界大總相法門體具足
010_0612_a_05L不變隨緣二義故古德云馬鳴大士
010_0612_a_06L第一義諦中道3)論中所言法者
謂衆生心者是
爲眞如生
010_0612_a_07L滅兩門所言義
4)者是也
則此意也不變者諸經中
涅槃眞
010_0612_a_08L如眞諦勝義諦性體理
眞空皆不變之謂也
本源自性從無始以
010_0612_a_09L盡未來際淸淨空寂靈明不昧
010_0612_a_10L畧以言之此知定非凡夫
010_0612_a_11L分別之識亦非聖人證悟之智即是眞
010_0612_a_12L如自體自然常知如太虛之白日
010_0612_a_13L而白日尙未免有無此自然常知歷千
010_0612_a_14L刼亘萬世了了不昧了了明明不曾
010_0612_a_15L生不曾滅名不得相不得也然無漏正
010_0612_a_16L在聖位而不通凡位自然常知
010_0612_a_17L諸佛衆生之本源自心設迷自心

010_0612_a_18L輪廻六趣天道人道地獄
餓鬼傍生修羅
了了不昧非六
010_0612_a_19L亦非貪嗔善惡等也又悟自心而莊
010_0612_a_20L嚴寂滅宮常寂
光土
了了明明亦非眞正聖
010_0612_a_21L故此中本無漆

5)
十法界之萬
010_0612_a_22L是曰不變眞如之自性也隨緣者
010_0612_a_23L諸經中菩提生滅俗諦世俗諦
相用事妙有皆隨緣之謂也
馬鳴菩薩云

010_0612_b_01L“발생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 여래장如來藏고요한 앎(寂知), 진여眞如이 발생했다가 소멸하는 마음이것은 무명無明에서 발생하는 업식業識과 망상妄想이다.과 화합해 같은 것도 아니고진여와 망상의 뜻이 다르다. 다른 것도 아닌화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상태를 아리야식阿梨耶識(아리야는) 중국 말로 무몰無沒이니, 곧 제8식이다. 혹 아뢰야阿賴耶(ⓢ ālaya)라고도 하고, 또 아타나阿陁那(ⓢ ādāna)라고도 하는데, 모두 범어梵語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이라 한다.”16)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고요한 앎인 여래장如來藏자성自性인 법신法身이 중생의 망상심妄想心에 얽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여래장’이라 하니, 번뇌에 얽혀 있는 법신이다.은 삼승三乘의 성인성문聲聞ㆍ연각緣覺ㆍ보살菩薩들이 단박에 깨닫게 되는 근본이고, 무명無明제일의제第一義諦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명’이라 한다. (무명이) 곧 고요히 아는 자심自心이다.의 업식으로 육도를 윤회하는 범부들의 미혹의 근본이다.
대개 변화하지 않는 성품에서는 모든 법더럽거나 깨끗한 온갖 법이 움직이지 않고 본래 고요해 부처라는 이름도 본래 없고, 범부라는 이름도 본래 없다. 다만 이 마음이 신령스럽고 오묘하며 자유자재하여 자성自性을 고수하지 않기 때문에 미혹여섯 부류의 범부과 깨달음네 부류의 성인이라는 인연을 따라 더럽거나미혹을 인연한다. 깨끗한깨달음을 인연한다. 온갖 법이 있는 10법계를 건립하니, 이를 인연 따라 일어나는 현상의 법(緣起事法)이라 한다.
더러움(染)과 깨끗함(淨)의 특징은 무엇인가? 자성을 단박에 깨달아 도를 닦고 진여를 증득하면 이를 ‘모든 부처님’이라 하고 ‘깨끗함’이라 한다. 자심을 깨닫지 못해 업을 짓고 과보를 받으면 이를 ‘범부’라 하고 ‘더러움’이라 한다. 10법계가 더러움과 깨끗함이라는 이 두 단어를 벗어나지 않는다.
(3) 단박에 깨닫고 차근차근 닦아라
발생과 소멸(生滅)이란 무엇인가? 업식業識을 말미암아 업식을 꿰뚫기만 하면 깨끗한 법이 발생하고 더러운 법이 소멸한다. 업식을 따르고 순응하면 더러운 법이 발생하고, 깨끗한 법이 소멸한다.모습을 감춘다.17) 그러나 발생하고 소멸하는 실체가 없으니, 곧 이것이 진여眞如이다. 낱낱의 모든 법에 (자신만의) 특징이 있는 것 같지만 성품은 참됨 그대로이다. 그래서 『법화경法華經』에서 “모든 법10법계이 본래부터 항상 스스로 적멸寂滅(열반)의 모습이었다.”18)라고 하셨던 것이다. 그렇다면 삼세 성현들의 궤칙이 자성을 닦고 깨달아 범부의 탈을 벗고 성인이 되는 것을 벗어나지 않는다.
“진여의 본각本覺과 고요한 앎의 자성이 본래 청정하고 본래 원만하고 밝으며, 무명의 업식과 망상이 본래 공적하고 본래 허망하다.”는 뜻을 단박에 깨닫고서, 작위가 없고 다함이 없는 온갖 실천을 차근차근 닦아 무명과 탐욕과 애착으로 더렵혀진 범부의 망정을 훌러덩 벗어 버리고 번뇌가 없고 작위가 없는 성인의 지위를 성취하라.

010_0612_b_01L生不滅如來藏寂知
眞如
與生滅心此無明業
識妄想也

010_0612_b_02L和合非一眞妄
義別
非異和合
不離
名阿梨耶識
010_0612_b_03L6)此云無沒即第八識也或名阿
賴耶7)名阿陁那皆梵語之異
寂知如來藏
010_0612_b_04L8)自性法身衆生妄想心中纒在
不現故云如來藏在纒法身也
9)乘聖人
010_0612_b_05L10)聲聞緣
覺菩薩
頓悟之本無明11)不知第一義諦
即寂知自心

010_0612_b_06L六途凡夫迷惑之本也盖不變之性
010_0612_b_07L諸法染淨
萬法
不動本來寂本無佛名
010_0612_b_08L本無凡名但以此心靈妙自在
010_0612_b_09L守自性故隨迷

之緣建立染
010_0612_b_10L萬法之十法界是名緣起事法也
010_0612_b_11L染淨之相云何頓悟自性修道證眞
010_0612_b_12L是名諸佛淨也不了自心造業受報
010_0612_b_13L是名凡夫染也十法界不出染淨二字
010_0612_b_14L其生滅云何只由業識透徹業識
010_0612_b_15L淨法生染法滅也隨順業識染法生
010_0612_b_16L淨法滅
12)
然生滅無體即是眞如也
010_0612_b_17L一一諸法相似有而性即眞也故法華
010_0612_b_18L諸法十法界
13)
從本來常自寂滅相
010_0612_b_19L則三世聖賢軌則不出修悟自性革凡
010_0612_b_20L成聖眞如本覺寂知自性本淸淨
010_0612_b_21L圓明無明業識妄相本空寂本虛妄
010_0612_b_22L之義頓悟無爲無盡之萬行漸修無明
010_0612_b_23L貪愛之凡情革去無漏無爲之聖位成

010_0612_c_01L옛날부터 흔히 써 온 말에서는 ‘단박에 깨닫고 차근차근 닦아 범부의 탈을 벗고 성인이 되라.(頓悟漸修, 革凡成聖.)’라고만 하였다. 그래서 이제 말을 보태어 상세히 설명하였다. 참되고 바르며 번뇌가 없는 관조와 지혜가 곧 진여 자성의 오묘한 작용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
(4) 불법은 일상생활에 있다
고요함 그대로인 앎은 본래의 작용(本用)이니 거울이 항상 밝은 것과 같고, 선과 악 등의 분별은 상응한 작용(應用)이니 거울에 비친 파란색ㆍ노란색 등과 같다. 일상생활에서 가고 서고 앉고 눕고, 옷을 입고 밥을 먹고, 대변을 보고 소변을 보고, 선한 마음, 악한 마음, 욕심내는 마음, 화내는 마음, 자비로운 마음, 지혜로운 마음 등이 모두 진여가 인연을 따라 상응한 작용이다. (상응한 작용은) 발생했다가 소멸하는 무상無常한 것이고, 변화하는 세계가 정처 없으며, 낱낱 전체가 공하니, 이를 관조하면 반드시 오묘한 이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육조六祖께서 “어떤 법을 보아도 마음이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무념無念이라 한다.”19)라고 하고, 또 “그저 본래의 마음을 깨끗이 하여 육식六識안식眼識ㆍ이식耳識ㆍ이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ㆍ의식意識이 육문六門안근眼根ㆍ이근耳根ㆍ비근鼻根ㆍ설근舌根ㆍ신근身根ㆍ의근意根이 육문六門이다. 육식이 (육근을 통해) 출입하기 때문이다.을 나가 육진六塵 가운데서육진은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이니, 이것을 육경六境이라 한다. 근根이 경境을 상대하면 식識이 그 가운데서 발생하니, 이것을 삼과법문三科法門이라 한다. 물듦이 없고 뒤섞임 없이 자유자재로 오가고 걸림 없이 두루 작용하게 하면, 이것이 곧 반야삼매般若三昧다.”20)라고 하고, 또 “온갖 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성품이 본래 허공과 같고, 한 생각 헤아리면 이를 변화變化라 한다. 악한 일을 생각하면

010_0612_c_01L古來常談但云頓悟漸修
凡成14)而今添言詳明15)
眞正無漏之
010_0612_c_02L觀智即是眞如自性之妙用非是他物
010_0612_c_03L即寂之知本用如鏡之常明善惡
010_0612_c_04L分別應用如鏡之靑黃日用之中
010_0612_c_05L住坐臥着衣喫飯屙屎放尿善心惡
010_0612_c_06L貪心嗔心慈悲心智慧心等皆是
010_0612_c_07L眞如隨緣應用生滅無常變界無定
010_0612_c_08L一一全體空觀照則必有妙理也故六
010_0612_c_09L祖云若見一切法心不染着是爲無
010_0612_c_10L又云但淨本心使六識眼識耳識鼻識
舌識身識意識

010_0612_c_11L出六門16)根耳*根鼻*根舌*根身*根意
*根17)六門六識之出18)入故也
於六
010_0612_c_12L塵中19)六塵者色聲香味觸法20)爲六境
境相對識生其中21)是爲三科法門也

010_0612_c_13L染無雜來去自由通用無滯即是般
010_0612_c_14L若三昧又云若不思萬法性本如空
010_0612_c_15L一念思量名爲變化思量惡事化爲
010_0612_c_16L「與道」無有{甲}「應」下夾註「道」{甲}
010_0612_c_17L「論中…者是」作「所言法也」{甲}
「者是」無有
010_0612_c_18L{甲}
「聖」下有「菩薩聲聞緣覺也」{甲}「此云
010_0612_c_19L…八識也」九字甲本在於「梵語之異」之後

010_0612_c_20L「名」無有{甲}
「自性…身也」二十四字無有{甲}
010_0612_c_21L「乘」下有「菩薩乘緣覺乘聲聞乘」{甲}「聲聞
010_0612_c_22L緣覺菩薩」無有{甲}
「不知…自心」十二字無有
010_0612_c_23L{甲}
「滅」下有「非斷滅也」{甲}「也」無有{甲}
010_0612_c_24L「聖」下有「云」{甲}「也」作「勿怪」{甲}「根」
010_0612_c_25L無有{甲}次同
「六」下有「根」{甲}「入」下有
010_0612_c_26L「門」{甲}
「六塵者」無有{甲}「爲」無有{甲}
010_0612_c_27L「是爲三科法門也」無有{甲}

010_0613_a_01L지옥으로 변화하고, 선한 일을 생각하면 천당으로 변화하며, 독을 품고 해를 끼치면 용이나 뱀으로 변화하고, 자비심을 품으면 보살로 변화한다.”21)라고 하고, 나아가 “자성의 변화가 매우 다양해 미혹한 사람은 이를 살펴 깨달을 수가 없다. 한 생각을 선善으로 돌이키면 지혜가 곧바로 발생한다.”22)라고 하고, 또 “부처님고요함(寂)앎(知)은 세간에 있으니세간법과 출세간법이 곧 일상생활에서 (고요한 앎이) 인연 따라 상응한 작용이다. 세간을 벗어나지 말고 깨달아라.여기에서의 깨달음은 참되고 바르며 번뇌가 없는 관조와 지혜(眞正無漏觀智)를 말한다. 세간을 벗어나서 보리菩提를 찾는 것은, 흡사 토끼의 뿔을 찾는 것과 같다. 바른 견해무념無念의 지혜를 출세간이라 하고, 삿된 견해있다느니 없다느니 하고 분별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고 알았더라도 보고 알았다고 주장하면 역시 삿된 견해이다.가 바로 세간이니, 삿됨과 바름을 모조리 깨부숴야보리의 성품에는 이름(名)과 모양(相)과 분별分別이 본래 없기 때문이다., 보리의 성품이 완연하리라.23)”라 하고, 또 “자비慈悲가 관세음보살이요, 희사喜捨가 대세지보살이며, 깨끗하게 함이 석가여래요, 평등하고 곧음이 아미타불이며, 아상我相과 인상人相이 수미산이요, 삿된 마음이 바닷물이며, 번뇌가 파도요, (독을 품고 해침이 사나운 용이며,)24) 허망함이 귀신이요, 마음을 고단하게 하는 경계가 물고기와 자라이며, 탐욕과 분노가 지옥이요, 어리석음이 축생이다.”25)라고 하고, 또 “허망虛妄은 처소가 없으니, 집착하는 그것이 허망이다.”26)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또 (『화엄경』) 「범행품梵行品」에서는 “(어떤 보살이건 이와 같은 관행에 상응하면)27) 지혜의 몸(慧身)을 성취하여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깨닫는다.”28)라고 하셨다.
따라서 세간법도 출세간법도 모조리 일상생활 가운데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 이 뜻을 알지 못한다면 분명 선이나 악에 집착하여 선업을 닦아 나중에 즐거운 과보를 받거나 악업을 지어 나중에 괴로운 과보를 받게 될 것이다. 누가 이를 부정하겠는가?
2) 오교五敎
주인공! 대의가 이와 같지만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 방편(權)과 진실(實)을 통달하지 못하면 우둔함을 면치 못하니, 몰라서는 안 된다. 옛날에 청량淸凉29)과 규봉圭峰30) 두 위대한 법사께서 현수 국사賢首國師의 교판31)을 본받아 부처님께서 일생에 거쳐 설하신 대장경을 모두 포섭해 그 전체를 다섯 가지 가르침(五敎)으로 판별하였는데, 방편과 진실이 분명하고 깊고 얕음이 완연하니, 이것은 도를 실천함에 있어 바로 나침판이 된다.이 교판은 말씀의 뜻에 따라 가르침을 분류한 것이지, 경전의 종류에 따라 가르침을 분류한 것이 아니다.
(1) 소승교小乘敎
첫째는 소승의 가르침(小乘敎)이다. 경전으로는 『아함경阿含經』이 여기에 해당하고, 뜻과 이치로는 일체 경전에서 아공我空의 이치를 설한 것은 모두 소승의 가르침이다. 시험 삼아 이를 논하자면, 육도를

010_0613_a_01L地獄思量善事化爲天堂毒害化爲
010_0613_a_02L龍蛇慈悲化爲菩薩乃至云自性變
010_0613_a_03L化甚多迷人不能省覺廻一念善
010_0613_a_04L慧即生又云佛在世間1)世出世間
即日用中
010_0613_a_05L隨緣應
用也
不離世間覺眞正無
漏觀智
離世覔菩提
010_0613_a_06L恰如求兔角正見2)
念智
名出世邪見
010_0613_a_07L3)非但有無分別
見立知見亦邪見
是世間邪正盡打却4)

010_0613_a_08L性中本無名
相分別故也
菩提性宛然又云慈悲觀音
010_0613_a_09L喜捨勢至能淨釋迦平直彌陁人我
010_0613_a_10L須彌邪心海水煩惱波浪虛妄鬼神
010_0613_a_11L塵勞魚鱉貪嗔地獄愚痴畜生又云
010_0613_a_12L妄無處所着者是妄又梵行品云
010_0613_a_13L就慧身不由他悟故知世間出世間法
010_0613_a_14L盡在日用中行道之人若昧此意
010_0613_a_15L着於善惡修善業而後受樂報5)造惡
010_0613_a_16L業而後當苦報誰謂不然乎主人翁
010_0613_a_17L大意如是行道之人不通權實未免
010_0613_a_18L愚鈍不可不知也昔者淸凉圭峰兩大
010_0613_a_19L法師效賢首國師之分敎都攝一代藏
010_0613_a_20L揔判爲五敎權實分明深淺完然
010_0613_a_21L其於行道正爲指南是義分敎
部帙分敎

010_0613_a_22L
一小乘敎部帙則阿含義理則一切經
010_0613_a_23L中我空理皆小乘敎也甞試論之六途

010_0613_b_01L오르락내리락하고 삼계를 기어 다니면서 아득한 겁에 고통을 받는 것이 다만 아집我執의 번뇌 때문이다. 만약 생사윤회를 면하고자 한다면 아공을 관찰하는 지혜를 닦고 익혀야만 한다. 성문聲聞인 사람들은부처님께서 음성으로 설하신 가르침을 직접 듣고 깨달았기 때문에 ‘성문’이라 한다. 사제四諦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이다. 초래할 고통을 두려워하여 그 원인(집集)을 끊고, (열반의) 과보를 사모하여 그 원인(도道)을 닦는다.를 듣고, 연각緣覺 부류들은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시절에 세상에 나와 스스로 인연법을 관찰하여 깨닫기 때문에 ‘연각’이라 한다. 12인연무명無明ㆍ행行ㆍ식識ㆍ명색名色ㆍ육입六入ㆍ촉觸ㆍ수受ㆍ애愛ㆍ취取ㆍ유有ㆍ생生ㆍ늙고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번민 등. 미혹하면 이 인연을 발생시키고, 깨달으면 이 인연을 닦아서 끊는다.을 듣고는 아공을 관찰하는 지혜를 오래토록 익혀 거칠고 미세한 번뇌와 고단함을 남김없이 영원히 끊는다. 성문은 삼계를 영원히 벗어나 아라한阿羅漢중국 말로 살적殺賊이라 하고, 무쟁無諍이라고도 한다.이라는 과위를 증득하고, 연각은 삼계를 영원히 벗어나 벽지불辟支佛중국 말로 독각獨覺이 된다. 하지만 아직은 무명을 끊지 못했고, 또한 큰 자비(大悲)와 큰 서원(大願)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작은 수레(小乘)라 한다.
(2) 대승시교大乘始敎
둘째는 대승 초기의 가르침(大乘始敎)이다. 큰 자비와 큰 서원을 갖추고, 또 대승의 첫 번째 문을 통과했기 때문에 이렇게 칭한다. 여기에 두 가지 가르침이 있으니, 첫째는 법의 특징들을 수립한 대승이고, 둘째는 법의 특징들을 타파한 대승이다.
① 입상대승立相大乘
‘법의 특징들을 수립한 대승(立相大乘)’은 경전으로는 방등부方等部책으로는 『해심밀경解深密經』이다.가 여기에 해당하고, 뜻과 이치로는 일체 경전에서 이공二空의 이치아공我空과 법공法空를 설한 것은 모두 대승 초기의 가르침이다.
이를 상세히 설명하자면, 법을 들은 다음에 보리심菩提心‘마음이 본래 깨끗하고, 허망이 본래 공하다.’는 뜻을 단박에 깨닫고 자비(悲)와 지혜(智)와 실천(行)과 서원(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을 일으켜 3아승기阿僧祗ⓢ asaṃkhya, 중국 말로 무수無數라 한다. 삼업三業(신업身業ㆍ구업口業ㆍ의업意業)으로부터 탐貪ㆍ진嗔ㆍ치痴 삼독을 일으키고, 삼독으로부터 무수한 번뇌를 일으켰기 때문에 수행 역시 수없는 겁 동안 닦아야 한다.라는 광대한 겁劫ⓢ kalpa, 시간(時)이라는 말과 같다. 동안 온갖 실천을 널리 닦고 이공二空을 관찰하는 지혜를 익혀서 팔식八識을 전환해 사지四智의 보리菩提를 이루고,번뇌의 장애(煩惱障)가 완전히 소멸한 것이다. 번뇌가 보리를 장애한다. 여기에 본래 거칠고(麁) 미세함(細)이 있으니, 분별로 발생한 것(分別起)은 거칠고,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俱生起)은 미세하다. 또 분별로 발생한 것과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 가운데 잠재된 상태(種子)의 미세함과 현재 시행되는 상태(現行)의 거침이 있다. 팔식은 육식六識에다 제7식과 제8식을 더한 것이다. 제8식을 대원경지大圓鏡智32)로 전환하고, 제7식을 평등성지平等性智33)로 전환하고, 제6식을 묘관찰지妙觀察智34)로 전환하고, 전5식을 성소작지成所作智35)로 전환한다. 제6식과 제7식이 인위因位에서 전환되고, 제5식과 제8식이 과위果位에서 전환되기는 하지만 그 이름만 바뀔 뿐 그 본체는 바뀌지 않는다. 미친 사람이 그 미치광이의 습관만 고치고 그 성품은 고치지 않는 것과 같다. 진여장眞如障이 완전히 소멸해지식의 장애(所知障)가 완전히 소멸한 것이다. 지식이 열반을 장애한다. 여기에도 역시 분별로 발생한 것과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 잠재된 상태인 것과 현재 시행되는 상태라는 거침과 미세함이 있다. 곧 무명無明이다. 법성法性의 몸과

010_0613_b_01L昇降三界匍匐受苦彌刼只由我執之
010_0613_b_02L煩惱也若欲免生死輪廻須修習我空
010_0613_b_03L觀智聲聞之人6)聞佛說聲敎
開悟故也
聞四諦苦集
滅道
010_0613_b_04L7)怖苦絕因
慕果修因
緣覺之類8)無佛時出世自觀
因緣法而覺悟故
聞十
010_0613_b_05L二因緣無明行識名色六入觸受愛取有生老死憂
悲苦惱9)迷則生起因緣悟則修斷因緣

010_0613_b_06L熏習我空觀智麁細煩勞永斷無餘
010_0613_b_07L聲聞永出三界證阿羅漢果10)此云敎賊
亦云無諍

010_0613_b_08L緣覺永出三界爲辟支佛也此云
獨覺
然未
010_0613_b_09L斷無明亦無大悲大願故曰小乘也

010_0613_b_10L
二大乘始敎以有大悲大願故又入大
010_0613_b_11L11)乘之初門故此中自有二敎一者立
010_0613_b_12L相大乘二者破相大乘也立相者
010_0613_b_13L帙則方等本以海深
12)經也
義理則一切經中
010_0613_b_14L空理13)我空
法空
皆始敎也詳以言之聞法
010_0613_b_15L之後發菩提心14)心本淨妄本空之義
頓悟起悲智行願故
三阿
010_0613_b_16L僧祗此云無數15)從三業而生貪嗔痴三毒
從三毒生無數煩惱故修亦無數劫

010_0613_b_17L大刼猶言
時也
普修萬行修習二空觀智
010_0613_b_18L轉八識成四智菩提煩惱障盡也16)此障菩提
此中自有麁細分別
010_0613_b_19L之麁俱生之細又有分別俱生中種子之細現行
之麁八識17)六識上加第七第八也轉第八識
010_0613_b_20L大圓鏡智轉第七識爲平等性智轉第六識爲妙
觀察智轉前五識爲成所作智雖六七因中轉
010_0613_b_21L八果上轉但轉其18)不轉其體也
19)狂人但改其*狂習不改20)其性也
眞如障盡
010_0613_b_22L所知障盡21)此障涅槃也此中亦有分
別俱生種子現行之麁細即無明也
成法性身

010_0613_c_01L위대한 열반涅槃ⓢ nirvāṇa, 중국 말로 원적圓寂이다. 모든 사람의 자성이 본래 스스로 공적하고, 원래 스스로 공덕과 오묘한 작용을 원만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원적’은 뜻을 취해 번역한 단어이다. 또 멸도滅度라고도 한다. 분단생사分段生死36)와 변역생사變易生死37), 이 두 가지를 소멸하고 진여의 언덕으로 건너갔다는 뜻이다. ‘멸도’가 바른 번역이다.을 이루는 것이다. 진실과 허망, 더러움허망과 깨끗함진실, 세간법과 출세간법, 번뇌가 있는 법(有漏法)과 번뇌가 없는 법(無漏法) 등을 낱낱이 건립하기 때문에 법의 특징들을 수립한 가르침이라 한다. 또한 진여는 한결같이 응연하여 변화하지 않지만, 다만 제8식이 더럽고 깨끗한 온갖 법을 건립하고, 진실과 허망을 구별해 집착하기 때문이다.
② 파상대승破相大乘
‘법의 특징들을 타파한 대승(破相大乘)’은 경전으로는 반야부般若部가 여기에 해당하고, 뜻과 이치로는 일체 경전에서 진실과 허망, 더러움과 깨끗함 등 일체를 함께 타파한 말씀이 모두 법의 특징들을 타파한 대승에 해당한다. 3아승기겁에 온갖 실천을 두루 닦아 마침내 보리와 열반이라는 두 가지 위없는 과보를 성취한다는 점에서는 앞에서 거론한 ‘법의 특징들을 수립한 대승’과 차이가 없지만 건립할 만한 법이 하나도 없는 진공眞空을 근본(宗)으로 삼기 때문에 약간은 다르다.
또 외도外道와 이승二乘(성문과 연각)이 부처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큰 수레(大乘)의 법과 이치를 완전히 드러내지는 못했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를 ‘초기 가르침(始敎)’또한 방편의 가르침(權敎), 뜻을 완전히 밝히지 않은 가르침(不了義敎)이라고도 한다.이라 한다.
(3) 대승종교大乘終敎
셋째는 대승 최후의 가르침(大乘終敎)이다. 대승의 법과 이치를 완전히 밝혔기 때문이다.

010_0613_c_01L大涅槃22)此云圓寂人人自性本自空寂元自圓
滿功德妙用故此義飜也亦云滅度滅分
010_0613_c_02L段變易二生死
眞如岸此正飜
眞妄染世出
010_0613_c_03L世法有漏無漏等法一一建立故曰
010_0613_c_04L立相也又眞如一向凝然不變但第
010_0613_c_05L八識建立染淨諸法眞妄別執故23)
010_0613_c_06L破相者部帙則般若義理則一切經中
010_0613_c_07L眞妄染淨一切俱破皆破相也三阿
010_0613_c_08L僧祗刼歷修萬行終成菩提涅槃二
010_0613_c_09L無上果與前立相無別無一法可立之
010_0613_c_10L眞空爲宗故小異也又外道二乘
010_0613_c_11L許成佛未盡大乘之法理故合云24)
010_0613_c_12L敎也25)亦云權敎
不了義敎

010_0613_c_13L
三終敎窮盡大乘之法理故部帙則法
010_0613_c_14L「世出世間法即」無有{甲}「無念智」無有{甲}
010_0613_c_15L「非但…邪見」十四字無有{甲}「菩提…故也」
010_0613_c_16L十二字無有{甲}
「造」作「作」{甲}「聞佛…故
010_0613_c_17L也」九字無有{甲}
「怖苦…修因」八字無有{甲}
010_0613_c_18L「無佛…悟故」十四字無有{甲}
「迷則…因緣」
010_0613_c_19L十二字無有{甲}
「此云…有諍」八字無有{甲}
010_0613_c_20L「乘」無有{甲}「經」無有{甲}「我空法空」
010_0613_c_21L無有{甲}
「心本…願故」十六字無有{甲}「從
010_0613_c_22L三…數刼」二十四字無有{甲}
「此障…之麁」三
010_0613_c_23L十四字無有{甲}
「者」下有「上云」{甲}「名」
010_0613_c_24L下有「而」{甲}
「狂」無有{甲}次同「其性也」作
010_0613_c_25L「人」{甲}
「此障…麁細」二十字無有{甲}「此
010_0613_c_26L云…正飜」四十四字無有{甲}
「也」無有{甲}
010_0613_c_27L「始」下有「權也不了義」{甲}
「亦云權敎不了義
010_0613_c_28L敎」無有{甲}

010_0614_a_01L경전으로는 『법화경法華經』ㆍ『열반경涅槃經』ㆍ『능가경楞伽經』 등이 여기에 해당하고, 뜻과 이치로는 일체 경전에서 이치고요함(寂)와 현상앎(知)이 서로를 장애하지 않음(理事無礙)을 설한 것은 모두 대승 최후의 가르침이다.
이를 상세히 설명하자면, 여래장인 진여가 자성변화하지 않는다(不變)을 고수하지 않고 업식業識 등의 인연을 따라(隨緣) 더럽거나 깨끗한 온갖 법을 건립하는데, 온갖 법이 진여가 인연을 따른 오묘한 작용이 아닌 것이 없기 때문에 법마다 다 진여이다. 이처럼 발생했다가 소멸하는 것들이 실체가 없어 낱낱 전체가 본래 공하니, (만법이 곧) 완전히 진여의 자성인 것이다. 그래서 『법화경』에 “모든 법이 본래부터 항상 스스로 적멸의 모습이었다.”38)라고 하셨으니, 이것이 이른바 ‘이치와 현상이 서로를 장애하지 않는다(理事無碍)’는 것이다. 또 “모든 법에 이미 진실한 성품이 없기 때문에 외도건 이승이건 마음을 가진 자라면 모두 부처를 이루게 될 것이다.”라고 하여 비로소 큰 수레의 이치를 완전히 드러냈기 때문에 ‘최후의 가르침(終敎)’이고, 참된 깨달음을 드러내 놓고 설하셨기 때문에 ‘진실한 가르침(實敎)’이다.뜻을 완전히 밝힌 경(了義經)이라고도 한다.
(4) 대승돈교大乘頓敎
넷째는 대승의 궁극을 단박에 설한 가르침(大乘頓敎)이다. 경전으로는 『능엄경楞嚴經』ㆍ『원각경圓覺經』 등이 여기에 해당하고, 뜻과 이치로는 일체 경전에서 상대가 끊어진 신령한 마음(絶對靈心)을 설한 것은 모두 대승의 궁극을 단박에 설한 가르침이다. 이를 상세히 설명하자면, 법의 특징들은 전혀 설명하지 않고, 오직 ‘참된 성품(眞性)이 온 허공에 가득하고 법계에 두루 하여 모조리 둥글고 밝은 참된 마음(眞心)일 뿐이며 그 가운데는 본래 어떤 법도 없었다.’는 것만 논변하는 것이다. 그래서 규봉 선사圭峰禪師가 「원각 서圓覺序」에서 “두루 하고 가득한 청정함 속에는 다른 것다른 것이란 온갖 법을 말한다.을 용납하지 않는다.”39)라고 하셨던 것이다. (부처님은) 상근기인 큰마음을 가진 범부를 만나면 일심一心의 본체(體)와 작용(用)을 곧바로 설하셨지, 처음과 마지막이라는 차례를 정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단박에 설한 가르침(頓敎)’이라 한다. 비록 온갖 법이 있기는 하지만 법이라 할 것이 없는 법‘본래부터 있던 것(本有)의 오묘한 작용’이라고도 한다.이고, 비록 온갖 실천을 닦기는 하지만 실천함이 없는 실천이며, 마침내 구경의 과위에 오르지만 과위라 할 것이 없는 과위이다. 또한 앞에서 거론한 ‘대승 최후의 가르침’이 비록 원만하고 오묘하긴 하지만 진실과 허망, 이치와 현상이라는 이름과 특징들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가르침에는 미치지 못한다.
(5) 대승원교大乘圓敎
다섯째는 대승의 원만한 가르침(大乘圓敎)이다. 네 가지 법계(四法界)를 원만히 갖추고, 세 가지 광대함(三大)이 여기에서 원융하며, 열 가지 현묘함(十玄)이 구족하기 때문이다. 경전으로는 『화엄경華嚴經』이 여기에 해당하고, 뜻과 이치로는 일체 경전에서 각각의 현상들이 서로를 장애하지 않음(事事無碍)을 설한 것은 모두 대승의 원만한 가르침이다.
① 사법계四法界
네 가지 법계의 첫째는

010_0614_a_01L華涅槃楞伽等經義理則一切經中
010_0614_a_02L1)2)無碍皆終敎也詳以言之
010_0614_a_03L來藏眞如不守自性
隨業識等緣
010_0614_a_04L立染淨萬法萬法無非眞如隨緣妙用
010_0614_a_05L故法法皆眞如也然生滅無實一一全
010_0614_a_06L體本空全是眞如自性所以法華云
010_0614_a_07L諸法從本來常自寂滅相此所謂理事
010_0614_a_08L無碍也又諸法旣無實性故外道二乘
010_0614_a_09L凡有心者悉當成佛方盡大乘之理故
010_0614_a_10L終也現說眞覺故3)實也4)亦云了
義經

010_0614_a_11L
四大乘頓敎部帙則楞嚴圓覺等經
010_0614_a_12L理則一切經中絕對靈心皆頓敎也
010_0614_a_13L詳以言之總不說法相唯卞眞性
010_0614_a_14L虛空徧法界都是圓明眞心而已其中
010_0614_a_15L本無一切法故圭峰禪師5)圓覺序云
010_0614_a_16L彌滿淸淨中不容他他者
諸法也
遇上根之
010_0614_a_17L大心凡夫一心體用即說不定初後
010_0614_a_18L故云頓也雖有萬法無法之法亦名本有
之妙用

010_0614_a_19L雖修萬行無行之行終登究竟果
010_0614_a_20L果之果也且前終敎雖爲圓妙未免
010_0614_a_21L眞妄理事之名相故不及此敎也

010_0614_a_22L
五大乘圓敎圓具四法界三大斯融
010_0614_a_23L十玄具足故部帙則華嚴義理則諸經
010_0614_a_24L事事無碍 皆圓敎也四法界者

010_0614_b_01L이치의 법계(理法界)이니, 일심一心의 진여문眞如門이다. 둘째는 현상의 법계(事法界)이니, 심생멸문心生滅門으로서 자성을 고수하지 않고 인연 따라 일체의 현상과 법을 성취하는 것이다. 셋째는 이치와 현상이 서로를 장애하지 않는 법계(理事無碍法界)이니, 앞에서 거론한 ‘대승 최후의 가르침’과 뜻이 같다. 넷째는 각각의 현상들이 서로를 장애하지 않는 법계(事事無碍法界)이니, 여기에서 비로소 열 가지 현묘함을 구족한다. 십현十玄은 뒤에서 설명하겠다.
이 (대승원교의) 가르침은 네 가지 법계를 원만하게 구족하지만 나머지 가르침에는 하나나 둘 또는 셋이 있을 뿐이다.
② 삼대三大
또 세 가지 광대함(三大)에 대한 설명에 두 종류가 있어 같지를 않다. 먼저 동교同敎두 가지를 혼합한 것이 동교이다. (보살승에) 이승二乘(성문승ㆍ연각승)을 혼합했기 때문이다.에 말하는 세 가지 광대함을 설명하고, 다음으로 별교別敎에서 말하는 세 가지 광대함을 설명하겠다.
『법화경』ㆍ『열반경』ㆍ『능엄경』ㆍ『원각경』 등을 동교라 한다. 이 동교에서의 삼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본체의 광대함(體大)이니, 일체법이 진여이고 평등하여 증가하지도 않고 감소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특징의 광대함(相大)이니, 한량없는 성품과 공덕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작용의 광대함(用大)이니, 세간世間여섯 종류의 범부과 출세간出世間네 종류의 성인의 선善한 인과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악惡 역시 진여의 작용이지만 본체와 위배되기 때문에 거론하지 않았다. 이 세 가지 광대함을 생멸문生滅門에서 논변할 수도 있다.
『화엄경』을 별교라 한다. 이 별교에서 말하는 세 가지 광대함은 다음과 같다. 막힘도 없고 걸림도 없는 이치가 본체의 광대함이고, 열 가지 현묘함을 빠짐없이 갖춘 것이 특징의 광대함이며, 온 법계의 진실과 허망이 작용의 광대함이다. 또 경의 제목에서 ‘대大’ 자는 본체의 광대함, ‘방方’ 자는 특징의 광대함, ‘광廣’ 자는 작용의 광대함을 뜻한다. 동교에서 말하는 세 가지 광대함은 따로따로 성립하지만 이 별교에서 말하는 세 가지 광대함은 서로 융합하고 서로 포섭하기에 하나를 들면 전체가 거두어진다. 그래서 ‘삼대가 여기에서 원융하다.(三大斯融.)’라고 말한 것이다.
또한 갖가지 특징들을 총합하여 회통했기에 앞의 네 가지 가르침40)이 여기에 포함되고, 낱낱이 원만하게 뒤섞여 장애함이 없기 때문에 ‘원만한 가르침(圓敎)’이라 한다.
무엇이 방편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심오하고 무엇이 천박한지는 논할 것이 못 된다. 천박한 가르침에서 심오한 가르침에 이르고 방편을 빌려 진실에 들어간 다음에 방편과 진실에 걸림이 없고 심오함과 천박함을 둘 다 잊어야 비로소 바른 견해가 된다. 만약 방편과 진실을 잊지 못하거나 천박함을 싫어하고 심오함을 좋아한다면 바른 견해가 아니라 바로 편견을 가진 삿된 사람이니, 반드시 이를 자세히 알아야 한다.
앞쪽의 두 가르침은 방편이다. 이 가운데서도 첫 번째는 작고소승, 두 번째는 크다대승 초기의 가르침.

010_0614_b_01L理法界一心眞如門也二事法界
010_0614_b_02L生滅門不守自性隨緣成就一切事法
010_0614_b_03L三理事無碍法界如上終敎6)四事
010_0614_b_04L事無碍法界此中方具十玄十玄後說
010_0614_b_05L7)敎圓具四法界餘敎但有一二三焉
010_0614_b_06L又三大之說有兩種不同初明同8)
010_0614_b_07L9)泯二是同
泯二乘故
三大次明別*敎三大法華涅
010_0614_b_08L槃楞嚴圓覺等名同10)此敎中三大
010_0614_b_09L一體大一切法眞如平等不增不減故
010_0614_b_10L二相大具足無量性功德故三用大
010_0614_b_11L能出生世間
出世間
善因果故惡亦
是眞
010_0614_b_12L如用與體違
背故不擧論
於此三大生滅門中卞得
010_0614_b_13L11)華嚴名別敎此敎中三大無障無碍
010_0614_b_14L之理體大十玄具足相大全法界之
010_0614_b_15L眞妄用大又題目大字體大方字
010_0614_b_16L相大廣字用大同敎中三大別立
010_0614_b_17L此中三大互相融攝擧一全收故云
010_0614_b_18L三大斯融12)13)揔相會通前四入此
010_0614_b_19L一一圓融無碍故云圓敎也權實深淺
010_0614_b_20L未卞者不足可論從淺至深借權入
010_0614_b_21L實然後權實無碍 深淺兩忘方爲正
010_0614_b_22L解也若權實未忘惡淺好深則未爲
010_0614_b_23L正見正是偏見之邪人須宜詳之
010_0614_b_24L二敎權也此中初小
二大

010_0614_c_01L뒤쪽의 세 가르침은 진실이다. 이 가운데서도 앞쪽 두 가르침(대승종교와 대승돈교)은 삼승三乘에 통하고, 마지막 하나(대승원교)만이 일승一乘불승佛乘이다.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 단박에 깨달을 때에는 모름지기 뒤쪽 세 가르침의 종지에 의지해야 하지만, 차근차근 닦을 때에는 앞쪽 두 가르침의 종지 역시 버려서는 안 된다.
③ 십현문十玄門
주인공! 반드시 자세히 알아야 한다.
무엇이 열 가지 현묘함(十玄)인가? ‘현묘하다(玄)’는 것은 그 특징을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래서 ‘현묘하다’고 하였다. 즉 자성인 고요한 앎(寂知)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오묘한 작용이 널리 포용하고이치처럼 포용한다. 일체一切가 하나(一)에 들어 있다. 두루 보편한이치처럼 보편하다. 하나가 일체에 들어 있다. 것을 말한다. 이것은 ‘각각의 현상들이 서로를 장애하지 않는 것(事事無碍)’의 근본이니, 곧 ‘이치와 현상이 서로를 장애하지 않는 것(理事無碍)’이다.
첫째는 동시구족상응문同時具足相應門이다. ‘동시에 빠짐없이 갖추면서 상응한다(同時具足相應)’이것이 또한 나머지 9문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러 강물이 바다에 들어가면 똑같이 하나의 짠맛을 띠고, 바닷물 한 방울이 온갖 시냇물의 맛을 모두 머금는다. 그래서 (『화엄경』) 「묘엄품妙嚴品」에서 “끝없는 바다와 같은 일체 법문이 한 법의 도량에 모두 모인다.”41)라고 하고, (『화엄경』) 「화장품華藏品」에서 “꽃으로 장엄한 세계에 있는 티끌들 낱낱의 티끌마다 법계를 드러낸다.”42)라고 하셨던 것이다.
둘째는 광협자재무애문廣狹自在無碍門이다. ‘넓어지고 좁아짐이 자재하면서 걸림이 없다(廣狹自在無碍)’는 것은 무엇인가?

010_0614_c_01L後三14)初二通三15)16)一唯一乘
010_0614_c_02L行人頓悟之時須依後三敎之旨
010_0614_c_03L修之際初二敎之宗亦不捨也主人
010_0614_c_04L切須詳之云何十玄玄者17)其相
010_0614_c_05L難可思議故云玄也18)19)自性寂知上
010_0614_c_06L自然妙用20)廣容如理之包
一切入一
普徧如理之
一入
010_0614_c_07L
是事事無碍之本即理事無碍也

010_0614_c_08L
第一同時具足相應門云何同時具足
010_0614_c_09L相應亦具餘
21)
22)衆水入海同一醎味海之
010_0614_c_10L一滴具含百川之味故妙嚴品云
010_0614_c_11L切法門無盡海同會一法道場中華藏
010_0614_c_12L品云華藏世界所有塵一一塵中見法
010_0614_c_13L

010_0614_c_14L
第二廣狹自在無碍門云何廣狹自在
010_0614_c_15L「寂」無有{甲}「知」無有{甲}「實」下有夾註
010_0614_c_16L「了義」{甲}
「亦云了義經」無有{甲}「圓覺序」
010_0614_c_17L無有{甲}
「義」無有{甲}「敎」下有「中」{甲}
010_0614_c_18L「敎」下有「中」{甲}「泯二…乘故」八字無有
010_0614_c_19L{甲}
「敎」下有夾註「泯二是同泯二乘」{甲}
010_0614_c_20L「華」上有「復次」{甲}
「且」作「復次」{甲}「揔」
010_0614_c_21L作「總」{甲}
「實」下有「實中」{甲}次同「乘」
010_0614_c_22L下有夾註「聲聞緣覺菩薩」{甲}
「一」下有夾註
010_0614_c_23L「圓」{甲}
「其相難可思議」作「玄然不可卞」{甲}
010_0614_c_24L「即」無有{甲}「自」上有「如天色靑白爲蒼蒼
010_0614_c_25L黑爲玄三色渾然可見不可卞故也」{甲}
「也」
010_0614_c_26L作「如之」{甲}
「門」下有夾註「如海一滴具百
010_0614_c_27L川味」{甲}
「衆水…味故」十九字無有{甲}

010_0615_a_01L넓어지건 좁아지건 서로가 그대로이고 서로에게 미치는 것이니, 1척 크기의 거울에 천 리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화엄경』) 「십정품十定品」에서 “연꽃 하나가 있어 그 꽃의 크기가 온 시방을 끝까지 뒤덮을 정도지만 그 너머의 볼 수 있는 것들을 방해하지 않는다.”43)라고 하고, 또 (『화엄경』 「십주품十住品」에서), “금강처럼 에워싼 산봉우리 그 수가 한량없지만, 모조리 한 털끝에 안치할 수 있나니, 너무도 큰 게 작은 것에 있는 모습이 알고 싶어, 보살이 그래서 처음으로 발심하였네.”44)라고 하고, 청량국사께서 “넓고 큰 것이 빈틈이 없는 곳에 들어간다.”45)고 하셨던 것이다.
셋째는 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이다. ‘하나와 여럿이 서로를 수용하지만 같지는 않다(一多相容不同)’일다상입문一多相入門이라고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一)가 여럿(多)으로 들어가면 하나는 힘을 잃고 여럿이 힘을 가지게 되는데, 하나가 여럿 가운데 있고 여럿이 하나 가운데 있어 하나와 여럿이 함께 존재한다. 그래서 여럿 속에서 제각각 하나가 있게 된다. 여럿이 하나로 들어가는 것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그래서 (『화엄경』) 「정행품十定品」에서 “삼천대천세계의 가는 티끌 수만큼의 삼천대천세계가 모조리 이 보살의 몸으로 들어가고, 보살의 몸 역시 그 모든 세계로 들어간다.”46)라고 하셨다. 또 (『화엄경』 「광명각품光明覺品」에서), “하나 가운데서 한량없는 것을 이해하고, 한량없는 것 가운데서 하나를 이해하여, 그것들이 서로를 발생시킨 걸 깨달으면, 분명 두려워할 것이 없는 자가 되리라.”47)라고 하셨다.
넷째는 제법상즉자재문法相卽自在門이다. ‘모든 법이 서로 그대로이면서 자재하다(諸法相卽自在)’일다상즉문一多相卽門이라고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가 그대로 여럿이면 하나는 체體를 잃고 여럿이 체를 가져 여럿만 있게 된다. 여럿이 그대로 하나인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서 하나의 형체만 있게 될 뿐이다. 그래서 (『화엄경』) 「초발심품初發心品」에서 “보리심을 일으켰기 때문에 곧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더불어 본체와 성품이 평등하다.”48)라고 하고, 또 “이 보살은 모든 중생들이 마음으로 즐거워하는 것들을 알아 중생의 몸으로 자신自身을 만들 수 있고, 또 국토신國土身이나 업보신業報身 내지 허공신虛空身을 만들 수도 있다.”49)라고 하고, 또 “한 생애 안에 부처님 세계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50)라고 하셨던 것이다.
다섯째는 비밀은현구성문秘密隱顯俱成門이다. ‘비밀스럽게 숨고 드러남이 함께 이루어진다(秘密隱顯俱成)’는 것은 무엇인가? ‘비밀스럽다(秘密)’는 숨고 드러남에 걸림이 없다는 것이다. ‘함께 이루어진다(俱成)’는 말은 숨고 드러남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의미이니,

010_0615_a_01L無碍1)廣狹相即互涉一尺之鏡見千
010_0615_a_02L里之影故十定品云有一蓮花其花
010_0615_a_03L廣大盡十方際不妨外有可見又云
010_0615_a_04L金剛圍山數無量悉能安置一毛端
010_0615_a_05L知至大有小相菩薩以是初發心2)
010_0615_a_06L凉云廣大即入於無間

010_0615_a_07L
第三一多相容不同門云何一多相容
010_0615_a_08L不同3)亦一多
相入門
4) 一入多則一無力多有
010_0615_a_09L一在多中多在一中一多相存
010_0615_a_10L多中各有一介多入一亦如此也故十
010_0615_a_11L定品云三千大千世界微塵數三千大
010_0615_a_12L千世界悉入是菩薩身5)菩薩身亦入
010_0615_a_13L諸世界又云一中解無量無量中解一
010_0615_a_14L了彼互生起當成無所畏

010_0615_a_15L
第四諸法相即自在門云何諸法相即
010_0615_a_16L自在6)亦一多
相即門
7)一即多則一無體多有體
010_0615_a_17L但有多多即一亦如此但有一形而
010_0615_a_18L故初發心品云以發心故即與三
010_0615_a_19L世一切諸佛體性平8)又云此菩薩
010_0615_a_20L知諸衆生心之所樂能以衆生身作自
010_0615_a_21L亦作國土身業報身乃至虛空身
010_0615_a_22L又云一生能淨佛刹

010_0615_a_23L
第五秘密隱顯俱成門云何秘密隱顯
010_0615_a_24L俱成秘密隱顯無碍俱成隱顯同時

010_0615_b_01L(음력) 8일이나 9일 밤 반달이 동시에 한 쪽은 가려지고 한 쪽은 드러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동시에) 어떤 사람은 부처님이 천궁에 계신다고 보고, 어떤 사람은 부처님이 인간 세계에 계신다고 보는 것이다. (반달의) 보이지 않는 부분은 숨음(隱)을 비유하고, 보이는 부분은 드러남(顯)을 비유한다. 부처님 몸을 크다거나 작다거나 길다거나 짧다고 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여섯째는 미세상용안립문微細相容安立門이다. ‘미세한 것이 서로를 수용하면서 편안하게 성립한다(微細相容安立)’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 세 가지 뜻이 있다.
첫째, 담기는 것이 미세하다는 뜻이니, 유리병에 수많은 겨자씨를 가득 채운 것과 같다. 그래서 청량 대사께서 “역력하게 일제히 드러나는 것이 저 유리병에 담긴 겨자씨와 같다.”51)라고 하고, 『화엄경』에서, “하나의 미세한 털구멍 속에, 말로 다할 수 없는 세계가 차례로 들어가는데, 털구멍은 그 모든 세계를 수용할 수 있지만, 그 모든 세계는 털구멍을 채울 수 없다네.”52)라고 하셨던 것이다.
둘째, 담는 것이 미세하다는 뜻이다. (『화엄경』) 「십회향품十迴向品」에서 “하나의 털구멍 속에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수의 한량없는 부처님을 분명하게 본다.”53)라고 하셨다.
셋째, 그 미세함을 알기 어렵다는 뜻이다. 가는 티끌은 지극히 작고 세계의 국토는 지극히 큰데도 (티끌이 국토를) 널리 수용할 수 있다고 했으니, 이것이 알기 어려운 뜻이다. 또 보살은 어머니 태 속에 있을 때에도 역시 여덟 가지 모습(八相)을 나타낸다.54) (이것이 알기 어려운 미세함이다.)
일곱째는 인다라망경계문因陁羅網境界門이다. ‘인다라 천궁에 설치된 보배 그물 같은 경계(因陁羅網境界)’중현무진문重現無盡門이라고도 한다.라는 것은 무엇인가? 일체 모든 법이 거듭거듭 서로를 비추고 그 거듭됨이 끝이 없는 것이 제석천의 보배 그물에 달린 구슬들이 거듭거듭 서로를 비추고 그 거듭됨이 끝이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여덟째는 탁사현법생해문托事顯法生解門이다. ‘현상에 의탁해 법을 표현하여 이해를 일으킨다(托事顯法生解)’는 것은 무엇인가? (『화엄경』 이외의) 다른 경들에서는 하나의 현상으로 하나의 법을 표현하였으니, 옷으로 인욕을 표현하고, 방으로 자비를 표현하고, 활로 지혜를 표현한 것 등이다. 이 경(화엄경)에서는 하나의 현상이 그대로 사람이고, 그대로 법이고, 그대로 의보依報세계世界이고, 그대로 정보正報몸(身)라서 하나와 여럿에 걸림이 없다. 그래서 (『화엄경』) 「회향품回向品」에서 “이 꽃은 무생법인無生法忍에서 생겨난 것이다.”55)라고 하셨던 것이니, 일체 원인이 하나의 결과를 발생시키므로 하나의 결과에 곧 일체 원인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010_0615_b_01L9)之意如八日九日夜月隱顯同時10)
010_0615_b_02L或有見佛在天宮或有見佛在人間
010_0615_b_03L見處見處佛身大小長短亦然

010_0615_b_04L
第六微細相容安立門云何微細相容
010_0615_b_05L安立11)此有三義一所含微細12)如琉
010_0615_b_06L璃瓶中盛多芥子故淸凉大師云
010_0615_b_07L歷齊現猶彼芥瓶經云於一微細毛
010_0615_b_08L孔中不可說刹次第入毛孔能受彼諸
010_0615_b_09L諸刹不能徧毛13)二能含微細
010_0615_b_10L十回向云一毛孔中明見不思議數無
010_0615_b_11L量佛三難知微細微塵極小刹土極
010_0615_b_12L而能廣容是難知14)義也又菩薩在
010_0615_b_13L母胎中亦現八相也

010_0615_b_14L
第七因陁羅網境界門云何因陁羅網
010_0615_b_15L境界15)亦重現
無盡門
一切諸法重重交暎重重
010_0615_b_16L無盡若天帝網珠重重交暎重重無
010_0615_b_17L盡也

010_0615_b_18L
第八托事顯法生解門云何托事顯法
010_0615_b_19L生解餘經以一事表一法如衣表忍辱
010_0615_b_20L室表慈悲弓表智慧等此經以一事
010_0615_b_21L即人即法即依
即正一多無碍也
010_0615_b_22L16)故回向品云此花即從無生法忍之所
010_0615_b_23L生起一切因生一果一果即具一切
010_0615_b_24L17)

010_0615_c_01L아홉째는 십세격법이성문十世隔法異成門이다. ‘10세로 구분되는 법이 따로따로 성립한다(十世隔法異成)’는 것은 무엇인가? 10세로 구분되는 법이 따로따로 성립하지만 걸림이 없다는 것이다. 9세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각각 3세(과거ㆍ현재ㆍ미래)가 있기 때문에 9세가 된다.는 한 생각(一念)으로 인해 성립하고, 한 생각은 9세로 인해 성립하며, 과거는 현재와 미래로 인해 성립하고, 현재와 미래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화엄경』) 「보현행품普賢行品」에서 “한량없고 수없이 많은 겁, 이해하고 보면 한 생각, 그렇게 아는 생각도 실체가 없으니, 이와 같이 세간을 보라.”56)라고 하셨던 것이다.
열째는 주반원명구덕문主伴圓明具德門이다. ‘주체와 동반자가 원만하고 밝게 덕을 갖추고 있다(主伴圓明具德)’는 것은 무엇인가? 한 부처님이 주체가 되어 법을 설하시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이 동반자가 된다. 여러 부처님 가운데 한 부처님이 주체가 되면 다른 부처님들은 동반자가 되면서 서로서로 주체가 되고 동반자가 된다. 일체의 보살들이 주체가 되고 동반자가 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것은 사람이 서로 주체가 되고 동반자가 되는 것이고, 육바라밀(六度)이나 십바라밀(十度)의 법이 서로 주체가 되고 동반자가 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거듭거듭 서로 주체와 동반자가 되면서 시방 끝까지 일제히 노래한다.”57)라고 했던 것이니, 이것이 ‘각각의 현상들이 서로를 장애하지 않는 것(事事無碍)’이다.
십현문十玄門은 귀의하는 주체인 수행자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법문(別門)이고, 장애가 없는 하나의 참된 법계(一眞法界)는 귀의할 곳을 총괄한 법문(總門)이며 또한 널리 포섭하는 법문(普攝門)이다. 이와 같은 등등의 법이 일상생활 속 한 생각(一念)에 완전히 갖춰져 있는데도 일상생활 속에서 완전히 어두워서 이를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는 까닭이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오직 강철 같은 성벽(金城壁) 때문이다.
강철 같은

010_0615_c_01L
第九十世隔法異成門云何十世隔法
010_0615_c_02L異成十世隔法異成無碍 九世18)

010_0615_c_03L未來各三
世故爲九
因一念成一念因九世成過去
010_0615_c_04L因現在未來而成現在未來亦然*故
010_0615_c_05L普賢行品云無量無數刼解之即一念
010_0615_c_06L知念亦無念如是見世間

010_0615_c_07L
第十主伴圓明具德門云何主伴圓明
010_0615_c_08L具德如一佛爲主說法十方諸佛諸菩
010_0615_c_09L薩爲伴諸佛中一佛爲主餘佛爲伴
010_0615_c_10L互爲主伴一切菩薩主伴亦然此人主
010_0615_c_11L六度十度之法主伴亦然故云主伴
010_0615_c_12L重重極十方而齊唱此事事無碍十
010_0615_c_13L玄門能歸之別門無障碍一眞法界
010_0615_c_14L所歸之總門亦普攝門如此等法
010_0615_c_15L在日用中一念日用之中全昧不知
010_0615_c_16L不知之所以在何處其唯金城壁
010_0615_c_17L「廣狹…影故」十六字無有{甲}「淸凉…無間」
010_0615_c_18L十字無有{甲}
「亦」作「又」{甲}「一入…也故」
010_0615_c_19L三十七字無有{甲}
「菩」上有「是」{甲}「亦」作
010_0615_c_20L「又」{甲}
「一即…已故」二十六字無有{甲}
010_0615_c_21L「等」下有夾註「此自他相即」{甲}
「之意」無有
010_0615_c_22L{甲}
「故」作「又」{甲}「此」下有「門中」{甲}
010_0615_c_23L「如琉…芥瓶」二十三字無有{甲}「孔」下有
010_0615_c_24L「淸凉大師云歷歷齊現猶彼芥瓶如琉璃瓶中
010_0615_c_25L盛多芥子」{甲}
「義」下有「頌云於一毛端極微
010_0615_c_26L出現三世莊嚴刹」{甲}
「亦」下有「曰」{甲}
010_0615_c_27L「故」無有{甲}次同
「因」下有「故」{甲}「過
010_0615_c_28L現…爲九」十字無有{甲}

010_0616_a_01L성벽은 무엇인가?
바로 업식業識이다.
업식은 무엇인가?
일상생활의 분별分別이니, 일상생활의 분별 속에서 꿰뚫어 버리면 시방세계가 일제히 나타나리라.
한 생각에 꿰뚫어 버릴 방법은 무엇인가?
내려놓아라.
주인공! 네가 만약 내려놓는다면 너를 아프게 때려 주리라. 내려놓지 않아도 너를 아프게 때려 주리라. 자 말해 봐라. 이게 상이냐? 벌이냐?
천 리 끝까지 보고 싶으면 누각을 한 층 더 올라라.
이상은 교敎의 뜻을 밝혔다. 다음은 선禪의 종지를 밝히겠다.
3) 삼선三禪
선禪에 세 가지가 있다. 이제 한 어리석은 선사(一愚禪師)의 뜻에 의지하여 얕은 것부터 설명하고 나아가 깊은 것을 설명하겠다. 임제 선사臨濟禪師께서58) “제1구에 깨달으면 부처와 조사의 스승이 되기에 충분하고, 제2구에 깨달으면 사람42위位의 법신法身을 증득한 대사大士, 십지十地 보살을 말한다.과 하늘하늘ㆍ용ㆍ팔부八部의 신장의 스승이 되기에 충분하지만이상 두 부류는 부처와 조사의 적자嫡子가 된다. 제3구에 깨달으면 자신도 온전히 구제하지 못한다.이 부류는 부처와 조사의 서자(孽子)가 된다.”라고 하셨으니, 3구에 관한 말씀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지금 아래의 설명은 그 차례를 거슬렀을 뿐이다.59)
여기에 또 격외선格外禪제1구, 제2구과 의리선義理禪제3구의 차이가 있다. 격식교법敎法을 벗어난 선(格外禪)에도 다시 조사선祖師禪제1구과 여래선如來禪제2구의 차이가 있다.
또 3구에도 그 낱낱에 3구제1구에서는 장치(機)와 작용(用)을 일제히 시행한 삼요三要, 제2구에서는 방편(權)(삼현三玄)과 진실(實)(본분本分)을 밝힌 3구, 제3구에서는 있음(有)과 없음(無)을 밝힌 3구가 그것이다.의 차별이 있어 제각기 마땅한 바가 있으니, 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법이 본래 더없이 높기는 하지만 만약 스승에게서 이어받은 적이 없다면 삿됨과 바름을 논변해서는 안 된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조사들께서도 각각 스승으로부터 계승함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부처님 세존께서도 진귀 조사眞歸祖師로부터 선법禪法을 전수받았던 것이니, 그 게송이 다음과 같다.60)

眞歸祖師在雪山   진귀 조사께서 설산에서 지내시며
叢木傍中待釋迦   우거진 숲가에서 석가를 기다렸네
傳持祖印壬午歲   임오년에 조사의 도장을 전해 받고
心得同時祖宗旨   마음도 동시에 조사의 종지를 얻었다네

(1) 제3구 의리선義理禪
제3구인 의리선은 도장을 진흙에 찍어 흔적과 경계선이 온전히 드러나는 것과 같다.교敎에서는 다문多聞, 선禪에서는 수심修心이 여기에 해당한다. 자성을 단박에 깨달고 온갖 실천을 차근차근 닦아 범부의 탈을 벗고 성인이 되며,

010_0616_a_01L城壁如何業識業識如何日用分別
010_0616_a_02L日用分別之中徹去十方齊現一念中
010_0616_a_03L徹去之謀1)云何放下着主人翁汝若
010_0616_a_04L放下與汝痛棒放不下與汝痛棒
010_0616_a_05L賞耶罰耶欲窮千里目更上一層
010_0616_a_06L上明敎2)下明禪旨禪有三種
010_0616_a_07L今當從淺至深3)臨濟禪師4)依一愚禪
010_0616_a_08L師之意云第一句薦得堪與佛祖爲師
010_0616_a_09L第二句薦得堪與人四十二位法身大
云十地菩薩


010_0616_a_10L
爲師5)上二爲佛
祖之嫡子
第三句薦得自救不
010_0616_a_11L6)此爲佛祖
之孽子7)
三句之說從此始8)
010_0616_a_12L9)下但逆次而已此中又有格外禪第一句
第二句

010_0616_a_13L義理禪第三
之異10)
外中又有祖
010_0616_a_14L師禪第一
如來禪第二
之不同又三11)句中
010_0616_a_15L一一有三句第一句中機用12)齊施三要第二句
權(三玄)實13)(本分)14)中三句
010_0616_a_16L三句中有無*中
三句15)是也
之別各有攸當不得莽
010_0616_a_17L法本無上若無師承莫卞邪正
010_0616_a_18L16)諸佛祖各有師承故吾佛世尊
010_0616_a_19L17)禪法於眞歸祖師其頌曰眞歸祖師
010_0616_a_20L在雪山叢木傍中待釋迦傳持祖印壬
010_0616_a_21L午歲心得同時祖宗旨

010_0616_a_22L
第三句義理禪者如印印泥痕縫全彰
010_0616_a_23L敎則多聞
禪則修心
頓悟自性漸修萬行革凡成

010_0616_b_01L주인이 되어 마음을 닦는 것이니, 이것은 불법의 뜻(義)과 이치(理)에 해당한다. 있음과 없음, 이치와 현상, 진실과 허망, 더러움과 깨끗함, 선과 악, 죄와 복, 범부와 성인, 높고 낮음 등 하나하나가 완연하고 하나하나가 제각기 구별되니, 이것이 흔적과 경계선이 온전히 드러나는 것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범어 선나禪那ⓢ dhyāna, 제대로 말하면 선나禪那이고, 줄여서 말하면 선禪이다.는 중국 말로 정靜정定려慮혜慧이니, 곧 정혜定慧를 말한다.
정定한 생각이 공적한 것혜慧신령한 밝음이 또렷한 것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더러움을 벗어나는 선정과 지혜(離垢定慧)이니, 선정을 닦아 산란함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지혜를 닦아 미혹무명번뇌無明煩惱을 단절하는 것이다. 부처가 되는 것은 미혹을 끊는 것에 달렸고, 오묘한 지혜는 바른 선정이른바 삼매三昧에 달렸고, 바른 선정은 바른 계율에 달렸으니, 팔만대장경이 (계율과 선정과 지혜의) 삼학三學을 벗어나지 않는다. 둘째는 자성의 선정과 지혜(自性定慧)격외선格外禪에 있다.이니, 자성이 본래 고요한 것본체(體)이 선정이고, 자성이 본래 아는 것작용(用)이 지혜이다.
육조 대감大鑑송宋나라 태종太宗이 하사한 호 선사의 제자 하택荷澤절 이름. 이 절에 오래 거주했기 때문이다. 신회神會법명 선사는 마음이 본래 깨끗하고 허망이 본래 공함을 단박에 깨닫고 차근차근 닦는 것을 제대로 갖춰 밝히셨지만, 오조五祖의 제자이신 형남荊南지명 신수神秀법명 선사는 차근차근 닦는 것(漸修)만 밝혔기에 법통의 조카인 하택과 비교할 때 방편과 진실로서 아득히 다르고, (깨달음의 성취가) 느리고 빠름이 하루와 겁으로 다르다.
부처님께서 한평생 설하신 대장경의 가르침에 단박에 성취하고(頓) 차근차근 성취하는(漸) 차이가 있고, 방편과 진실의 차이가 있지만 그 대요는 깨달음(悟)과 수행(修)을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부처님의 가르침) 전체가 (제)3구로 귀속된다. ‘구句’는 차별差別의 뜻이다. 있음과 없음, 이치와 현상, 깨달음과 수행, 공덕과 계위 등 하나하나를 따로 분별하기 때문에 ‘낱낱이 구별한 3구(隔別三句)’라 하는데, 여기에는 새로운 훈습(新熏)에 대한 말씀뿐이고, 본래 갖추고 있는 부분(本分)에 대한 말씀은 없다.
어떤 스님이 임제 선사께 물었다.
“무엇이 제3구입니까?”
대답하셨다.
“무대 위 꼭두각시 춤을 보라새로운 훈습. 전부 속에 있는 사람이 조종하는 것이다61)본래 갖추고 있는 부분.”
그 후에 바람 법사(風法師)께서 이를 해석하기를 “앞 구절은 아귀를 만나면 아귀에 맞춰 말하고,현상을 일러준다. 아라한을 만나면 아라한에 맞춰 말하고,이치를 일러준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에 맞춰 말한다.중도를 일러준다.”라고 하셨다.62)
범부와 성인이 완연하기 때문에 따로따로 구별된다. 뒤 구절은 본래 갖춘 부분이기 때문에 해석하지 않았다. 천하의 다양한 주장과 뜻과 이치를 깨달았다는 자들은 부처와 조사의 서자들이다.

010_0616_b_01L爲主修心是爲佛法之義理也
010_0616_b_02L無理事眞妄染淨善惡罪福凡聖高
010_0616_b_03L一一完然一一各別是爲痕縫全
010_0616_b_04L彰故梵語禪那具云18)禪那
略云禪也
此云靜
010_0616_b_05L19)即定慧之謂也20)一念
空寂
21)靈明
了了
有二
010_0616_b_06L一諸離垢定慧修定靜亂修慧
010_0616_b_07L斷惑無明
煩惱
成佛在斷惑妙慧在正定
010_0616_b_08L22)所謂
三昧
正定在正戒八萬大藏不出三
010_0616_b_09L學也二自性定慧在格
外禪
自性本寂
010_0616_b_10L自性本知慧也六祖大鑑宋太宗
之賜號
禪師
010_0616_b_11L之弟子荷澤寺名久居
此寺故
神會
禪師具明
010_0616_b_12L頓悟心本淨
妄本空
漸修五祖之弟子荊南

010_0616_b_13L
禪師唯明漸修與法侄權實逈
010_0616_b_14L遲速日劫也一代藏敎頓漸不同
010_0616_b_15L權實不一大要不出悟修故總屬三句
010_0616_b_16L差別爲義大無理事悟修功位
010_0616_b_17L一一隔別23)隔別三句但新熏無
010_0616_b_18L本分也僧問臨濟如何是第三句24)
010_0616_b_19L曰看取棚頭弄傀儡
抽牽全借裡頭人
010_0616_b_20L
後風法師釋云25)句逢餓鬼說餓鬼
010_0616_b_21L
逢羅漢說羅漢
逢佛說佛
凡聖
010_0616_b_22L完然故隔別也後句是本分故不釋也
010_0616_b_23L天下物論悟得義理者佛祖之孽子也

010_0616_c_01L그리고 자성의 본체와 작용, 교학의 방편과 진실, 실천하는 도의 삿되고 바름을 비롯해 자심自心의 진실과 허망까지 분명하게 결택하여 통달하지 못한 일이 없다고 해도 아직은 지견知見불법佛法의 지견이라는 허물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서자(孽子)가 된다.
(2) 제2구 여래선如來禪
제2구인 여래선불법의 지견이 영원히 없으며, 이대로 마음이고 이대로 부처인 것에 힘쓰기 때문이다.은 물에 도장을 찍어 문채를 완성하는 것과 같다. 산이 곧 물이고, 물이 곧 산이며, 하늘이 곧 땅이고, 땅이 곧 하늘이며, 온 대지가 한 덩어리의 순금인 것으로 종宗을 삼는다. 이것이 조사 문중의 일이긴 하지만 아직은 ‘존귀하다(尊貴)’라는 번뇌의 상념(頭角生)을 벗어 버리지 못했으니, 예를 들면 『화엄경』에서 만법을 통합해 하나의 마음(一心)임을 밝힌 것과 같다. 그래서 폄하하여 ‘여래선’이라 한다. 체중현體中玄과거의 한 생각 등ㆍ구중현句中玄용중현用中玄이라고도 한다. 1700백 공안ㆍ현중현玄中玄의중현意中玄이라고도 한다. 침묵ㆍ몽둥이질ㆍ할 등을 완연하게 전수하기 때문에 ‘문채를 완성한다(完成文彩)’고 하였다.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는 둥글고 밝은 마음에서 삼현三玄을 시설하기 때문에 그 문채는 물에 찍은 도장의 문양과 같고, 아득하여 논변할 수 없기 때문에 ‘현玄’이라 한다. 하늘의 빛깔은 파랗거나 하얗다가 파르스름해지는데, 검푸른 빛깔마저 아득해져 세 가지 색깔이 뒤섞이면 볼 수는 있어도

010_0616_c_01L然自性體用敎門權實行道邪正
010_0616_c_02L自心眞妄了然決擇無事不通未脫
010_0616_c_03L知見佛法
知見
爲咎故爲孽子也

010_0616_c_04L
第二句如來禪者26)永無佛法知27)
即心即佛爲務故
如印印
010_0616_c_05L完成文彩山即水水即山天即地
010_0616_c_06L地即天盡大地一精金爲宗雖是祖門
010_0616_c_07L中事未脫尊貴之頭角例如華嚴經中
010_0616_c_08L統萬法明一心故貶云如來禪體中玄
010_0616_c_09L過去一
念等
句中玄28)亦名用中玄
千七百則公案
玄中玄29)
名意
010_0616_c_10L中玄
久棒喝等
完然傳授故完成文彩無名
010_0616_c_11L無相之圓明心中三玄施設故文彩如
010_0616_c_12L水上印文玄然不可卞故云玄也30)
010_0616_c_13L天色靑白爲蒼蒼黑爲玄三色渾然可
010_0616_c_14L「云」下有夾註「無念眞智」{甲}「意」作「義」
010_0616_c_15L{甲}
「臨」上有「云何三種」{甲}「依一愚禪師
010_0616_c_16L之意」無有{甲}
「上二」無有{甲}「此」無有{甲}
010_0616_c_17L「也」無有{甲}「也」作「矣」{甲}「下」無有
010_0616_c_18L{甲}
「敎法」無有{甲}「句」下有夾註「第一句
010_0616_c_19L第二句第三句」{甲}
「齊施」無有{甲}「本分」
010_0616_c_20L無有{甲}
「中」無有{甲}次同「是」無有{甲}
010_0616_c_21L「諸」無有{甲}
「禪」無有{甲}「禪那略云禪也」
010_0616_c_22L無有{甲}
「即」作「也則」{甲}「一念空寂」無有
010_0616_c_23L{甲}
「靈明了了」作「定者一念空寂慧者
010_0616_c_24L了明明」{甲}
「所謂三昧」無有{甲}「故」下有
010_0616_c_25L「云」{甲}
「答」上有「臨濟」{甲}「句」下有夾註
010_0616_c_26L「傀儡句」{甲}
「永」上有夾註「此下格外禪」{甲}
010_0616_c_27L「見」作「故」{甲}「亦名用中玄」無有{甲}
010_0616_c_28L「亦名意中玄」無有{甲}
「如天…故也」二十二
010_0616_c_29L字無有{甲}

010_0617_a_01L논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중생이 자신고요한 앎인 자성自性을 미혹하고서 바깥으로 물건번뇌와 망상을 쫓기 때문에 “청정하고, 공적하다.”라고 말했으니, 이것이 체구體句이다. (중생이) 공적空寂에 침체되기 때문에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오묘한 작용이 있다.”라고 말했으니, 이것이 용구用句이다. 양쪽으로 내달리기(走殺‘殺’는 음이 ‘쇄’이고, 어조사다.) 때문에 “공하지도 않고, 있지도 않다.”라고 말했으니, 이것이 중구中句이다.
이 삼현三玄은 새롭게 훈습하여 전수하는 것이고, 본분本分의 1구는 전수함이 없는 향상向上이다. 또 다른 분류법이 하나 더 있으니, 삼현과 1구를 새롭게 훈습하는 방편삼현과 진실1구의 3구로 삼고, 종문의 향상向上을 전수함이 없는 본분으로 삼는 것이다.
(제2구 여래선은) 법안종法眼宗과 위앙종潙仰宗과 조동종曺洞宗 이 세 집안의 종지이니, 법안법명은 문익文益종은 오직 마음뿐임(唯心)본분本分을 밝혔고, 위앙앙산仰山 혜적 선사慧寂禪師는 대위산大潙山 영우 선사靈祐禪師의 제자이다. 스승과 제자를 함께 지목한 것이다.종은 본체(體)본분와 작용(用)삼현을 밝혔으며, 조동조산曺山 탐장 선사耽章禪師와 동산洞山 양개 화상良介和尙이다. 역시 스승과 제자를 함께 지목한 것이다.종은 향상向上을 밝히고서 방편삼현과 진실1구을 새롭게 훈습하는 것(新熏)으로 삼고, 종문의 향상을 본분으로 삼았다.
어떤 스님이 임제 선사께 물었다.
“무엇이 제2구입니까?”
대답하였다.
“묘희문수文殊의 별호. 본분本分을 비유가 어찌 무착법명은 문희文喜의 질문을 용납하랴? 구화漚和ⓢ upāya, 방편方便로야 어찌쟁爭은 ‘하야何也’ 망상의 흐름을 끊을 근기를 저버리랴?”63)
그 후에 바람 법사께서 이를 해석하기를 “앞 구절에서는 진실본분의 1구을 나타내고, 뒤 구절에서는 그 방편삼현의 새로운 훈습을 보였다.”라고 하셨다.64)
이 종문의 향상(宗門向上)에서는 “공겁空劫법안종의 본분, 위앙종의 본체(體)마저 완전히 초월하고, 금시今時방편과 진실에도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하고, 또 “왼쪽본분으로도 떨어지지 말고, 오른쪽새롭게 훈습함으로도 떨어지지 말고, 정면종문의 향상으로 가라.”라고도 하고, “부처라 해도 때리고, 조사라 해도 때릴 것이니, 참사람 면전에서는 가짜를 내놓지 마라.”65)라고도 하였다. (이것이) 순금만 파는 가게(眞金鋪)이고, 몰래 둔 한 수(暗一着)이고, 사람을 죽이는 칼(殺人刀)이고, 여래선如來禪이다.
육조 대감 선사大鑑禪師의 제자첫 번째 제자이다.인 청원靑原산 이름 행사行思법명 선사가 순금만 파는 가게의 종주宗主이시다.66)
(또한) 여래께서 세 곳에서 (가섭에게) 마음을 전하신 것 가운데 첫 번째 장소인 다자탑多子塔복성福城 동쪽 경계에 탑이 하나 있는데, (그 탑의) 동쪽 면에서 음악을 연주해도 (탑의) 남쪽 면에서는 알지 못하고, (탑의) 사면에서 모두 그랬으니, 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옛날에 한 장자에게

010_0617_a_01L不可卞故也1)又衆生迷己寂知
自性
逐物
010_0617_a_02L煩惱
妄想
故說淸淨空寂此體句沈空滯寂
010_0617_a_03L故說恒沙妙用此用句走殺音쇄
2)語助

010_0617_a_04L
故說不空不有此中句也此三玄
010_0617_a_05L新熏傳授本分一3)無傳向上4)
010_0617_a_06L有一重三玄一句爲新熏權


010_0617_a_07L宗門向上爲無傳本分法眼潙仰
010_0617_a_08L曺洞三家宗旨也法眼名文
宗明唯心

010_0617_a_09L潙仰大潙山靈祐禪師仰山慧
寂禪師之弟子師資合目
宗明體


010_0617_a_10L曺洞曺山耽章禪師洞山良介
和尙亦師長弟子5)合目也
宗明向上
010_0617_a_11L

爲新熏宗門向上爲本分僧問
010_0617_a_12L臨濟如何是第二句答日妙喜文殊之
別號

010_0617_a_13L比本
豈容無着名文
喜也
漚和6)
便


010_0617_a_14L絕類機 後風法師釋云前句現乎實
010_0617_a_15L7)本分
一句
後句示其權8)三玄
新熏
9)於此宗門向
010_0617_a_16L亦曰全超空刼法眼本分
潙仰體
不落今時

010_0617_a_17L亦云不落左
不落右
正面宗門
向上
而去
010_0617_a_18L佛也打祖也打眞人面前休設假
010_0617_a_19L金鋪暗一着殺人刀如來禪六祖大
010_0617_a_20L鑑禪師之弟子長弟
子也
靑原
行思
禪師
010_0617_a_21L眞金鋪宗主也如來三處傳心中第一
010_0617_a_22L處多子塔前福城東畔有一塔東面作樂南面不
四面皆然塔大可知古有一長

010_0617_b_01L모두 30명의 아들(15명)과 딸(15명)이 있었는데 출가하여 벽지불이 되었다. (장자가) 열반한 후 그의 자식들이 아버지를 위해 사리를 모아 탑을 세웠기 때문에 ‘많은 자식들이 세운 탑(多子塔)’이라 한다.
앞에서 자리의 반을 내주고 함께 나란히 앉으셨던 소식이 여기에 해당한다.사람을 죽이는 칼로 마음을 전한 것이다. 가섭迦葉이 처음 왔을 때 부처님께서 “잘 왔구나, 비구여.”라고 하셨다. 그렇게 말씀하시자마자 수염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걸쳐졌다. 부처님께서 이 일로 자리의 반을 내줘 함께 앉고, 부처님의 가사를 함께 걸쳤기 때문이다.
송하겠다.

毘盧華藏莊嚴海   장엄한 바다 같은 화장세계의 비로자나부처님
紫羅帳裡撒眞珠   보랏빛 비단 장막 속에서 진주를 흩뿌리시니
天地地天天地轉   하늘이 땅이요 땅이 하늘이라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水山山水水山空   강이 산이요 산이 강이라 강도 산도 공하네

무착 문희無着文喜67) 선사가 우두산牛頭山에서 지내다가 문수보살文殊菩薩을 친견하러 청량산淸凉山으로 갔다. 걸음이 청량산에 도착했을 때가 해가 막 질 무렵이었데, 홀연히 한 곳에 세상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화려하고 엄숙한 집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문을 통과해 승당으로 들어가자 한 노스님이 계셨다. 노스님이 나그네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대답하였다.
“우두산에서 왔습니다.”
노스님이 말했다.
“그곳의 불법은 어떻습니까?”
“율행律行과 교문敎門을 따로따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말했다.
“그곳의 스님들 숫자는 얼마나 됩니까?”
“100명인 곳도 있고, 200명인 곳도 있고, 300, 400, 500명인 곳도 있습니다.”
무착이 노스님에게 물었다.
“이곳의 불법은 어떻습니까?”
“용과 뱀이 뒤엉켜 있고, 범부와 성인이 뒤섞여 지냅니다.진실과 허망이 서로 통하는 것이다.
“그 숫자는 얼마나 됩니까?”
“예전에도 삼삼三三이고, 이후에도 삼삼입니다.”
노스님이 또 말했다.
“삼삼이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노스님이 시자를 불러 쫓아내게 하였다.
무착이 문밖으로 나와 우두커니 서서 시자에게 물었다.
“이 절 이름은 무엇이고, 저 스님은 누구십니까?”
그러자 (시자가) 말했다.
“삼삼이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
시자가 말했다.
“금강의 등 뒤를 당신이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무착이 다시 돌아보고는 곧바로 바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이 일로 다음 게송을 지었다.

廓周沙界聖伽藍   항하사 세계에 두루 펼쳐진 성인의 가람伽藍ⓢ (saṃ)ghārāma, 중국 말로는 중원衆園. 온 법계가 금색세계이다.
滿目文殊接話談   눈길마다 문수보살께서 말씀을 건네시건만온 법계가 다 문수보살이다.
言下不能開活眼   말해 줘도 살아 있는 눈동자 뜨지를 못해
回頭祇見舊山岩   고개 돌리고 그저 옛 산의 바위나 볼 뿐‘삼삼三三’이란 단어는 곧 ‘만 명의 문수(萬文殊)’이다. 3000이 셋, 300이 셋(이상은 ‘전삼前三’) 30이 셋, 3이 셋이면 합하여 9999이고, 노스님까지 더하면 만 명의 문수이다.

(3) 제1구 조사선祖師禪
제1구 조사선은 도장을 허공에 찍어 문채가 끝내 드러나지 않는 것과 같다.

010_0617_b_01L有子(十五)女(十五)合三十出家爲
辟支佛涅槃後其子爲父舍梨作塔故
分半座
010_0617_b_02L消息殺人刀傳心迦葉初來佛言善來比丘言下
鬚髮自落袈裟被體佛因許半座同坐佛袈
010_0617_b_03L裟同被
故也
頌曰毘盧華藏莊嚴海紫羅帳
010_0617_b_04L裡撒眞珠天地地天天地轉水山山水
010_0617_b_05L水山空無着文喜禪師在牛頭山
010_0617_b_06L淸凉山親見文殊行至山中日將欲
010_0617_b_07L忽見一處堂宇華麗嚴肅絕世
010_0617_b_08L門入堂有一老宿問客曰從何處來
010_0617_b_09L答曰牛頭山來老宿曰其處佛法如何
010_0617_b_10L曰律行及敎門別行又曰其處僧數如
010_0617_b_11L曰或一百10)或二百或三四五百
010_0617_b_12L無着問老宿曰此處佛法如何曰龍蛇
010_0617_b_13L混雜凡聖交叅眞妄
交徹
其數如何曰前三
010_0617_b_14L三後三三老宿又曰三三之言會否
010_0617_b_15L日不知老宿喚侍者推出無着至門外
010_0617_b_16L問侍者曰此何寺此何師曰三三
010_0617_b_17L之言知之乎曰不知侍者曰金剛背
010_0617_b_18L汝何能知無着更顧即岩下11)
010_0617_b_19L作頌12)廓周沙界聖伽藍此云衆園
法界金色界

010_0617_b_20L滿目文殊接話談徧法界
13)皆文殊
言下不能開活
010_0617_b_21L回頭祇見舊山岩三三之言即萬文殊
千三三百三(前三) 三
010_0617_b_22L十三14)合云九千九
百九十九並老宿則萬文殊

010_0617_b_23L
15)第一句祖師禪者如印印虛了沒文

010_0617_c_01L산이 은은하고, 물이 잔잔하고, 바람이 산산하고, 달빛이 교교하고, 꽃이 활짝 피어나고, 새들이 재잘거리고, 양머리를 걸어 놓고서 개고기를 파는 짓까지도 본래 생기가 콸콸 샘솟는(活潑潑) 소식 아닌 게 없다. 따라서 조사선은 큰 기틀과 큰 작용을 한꺼번에 시행하여 서로 마주하고 전수하지만 그 문채가 허공에 찍은 도장처럼, 하늘을 날아가는 새의 흔적처럼 너무도 미세해 밝고 신통한 송골매의 눈으로도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문채가 끝내 드러나지 않는다(了沒文彩)’고 하였으니, 곧 운문종雲門宗과 임제종臨濟宗 두 가문의 종지이다.

010_0617_c_01L山隱隱水潺潺風颯颯月皎皎
010_0617_c_02L灼灼鳥喃喃懸羊頭賣狗肉無非本來
010_0617_c_03L16)潑潑之消息故祖師禪大機大用齊
010_0617_c_04L相對傳授其文彩微微如空印文
010_0617_c_05L如空中鳥跡雖明靈之鶻眼難可見
010_0617_c_06L云了沒文彩17)即雲門臨濟二家宗旨也
010_0617_c_07L「又」上有「玄義如上十玄門中卞也」{甲}「語
010_0617_c_08L助」無有{甲}
「句」下有夾註「自心寂知」{甲}
010_0617_c_09L「又」上有「然」{甲}
「合目」無有{甲}「方」上
010_0617_c_10L有夾註「此云」{甲}
「本分一句」作「一句本分」
010_0617_c_11L{甲}
「三玄新熏」作「新熏三玄」{甲}「於此…
010_0617_c_12L山空(中段五行)」無有{甲}
「或」無有{甲}
010_0617_c_13L「因」無有{甲}
「曰」作「云」{甲}「皆」無有{甲}
010_0617_c_14L「三」下有「後三」{甲}「第」上有「此中當用三
010_0617_c_15L句者權實體用把定放行古今偏正證化左右
010_0617_c_16L靑山白雲等皆新熏三句向上眞空本分一句
010_0617_c_17L於此向上亦曰全超空劫(法眼本分潙仰體) 不
010_0617_c_18L落今時(權實) 亦云不落左(本分) 不落右(新
010_0617_c_19L熏) 正面而去佛也打祖也打眞人面前休說
010_0617_c_20L眞金鋪暗一着殺人刀如來禪六祖大鑑
010_0617_c_21L禪師之弟子靑原(山名)行思(僧名長弟子也)禪
010_0617_c_22L眞金鋪宗主也如來三處傳心中第一處多子
010_0617_c_23L塔前分半座消息(殺人刀傳心) 頌曰天地地天
010_0617_c_24L天地轉水山山水水山空(多子㙮者福城東畔有
010_0617_c_25L一㙮其塔極大東面作樂南面不知四面皆然
010_0617_c_26L㙮大可知古有一長者有子(十五)女(十五)三
010_0617_c_27L出家爲辟支佛涅槃後其子爲父舍梨作㙮
010_0617_c_28L故也)又(分半座者迦葉初來佛言善來此丘
010_0617_c_29L下鬚髮自落袈裟被體佛因許半座同坐佛袈
010_0617_c_30L裟同被故也){甲}但括號內文則夾註也
「潑
010_0617_c_31L潑」作「活」{甲}
「即」上有「此」{甲}

010_0618_a_01L운문법명은 문언文偃종은 (번뇌를) 곧바로 절단하는 것을 밝혔고큰 작용으로 곧바로 절단한다., 임제법명은 의현義玄종은 장치(機)와 작용(用)거대한 장치(大機)와 광대한 작용(大用)을 밝혔으니, 이것을 사람을 살리는 검(活人劒), 잡동사니를 파는 가게(雜貨鋪), 분명하게 둔 한 수(明一着), 조사선이라 한다. 그래서 “부처님도 모시고(安)‘안安’은 안치하다(置)는 뜻 조사님도 모시니, 납승의 배 속은 바다처럼 넓다네.”68)라고 했던 것이니, 여래께서 두 번째 장소인 영취산 법회에서 연꽃을 들어 보였던 소식이 여기에 해당한다.사람을 살리는 검으로 마음을 전하신 것이다.
송하겠다.

四五百條花柳巷   4백 5백 거리가 기생집 골목이요살림
二三千處管絃樓   2천 3천 곳이 풍악 울리는 누각이라말로 죽임
天天地地何曾轉   하늘은 하늘죽임, 땅은 땅살림, 언제 뒤바뀐 적 있던가?
山山水水各完然   산은 산, 강은 강, 제각기 완연하구나.

육조 대감 선사의 제자 남악南岳산 이름 회양懷讓법명 선사법통으로는 청원靑原의 아우(法弟)이다.가 잡동사니를 파는 가게의 종주이시다.
어떤 스님이 임제 선사께 물었다.
“무엇이 제1구입니까?”
대답하였다.
“삼요의 도장을 찍자작용(用) 붉은 점들이 다닥다닥비춤(照), 헤아리고마음으로 비춤 따짐말로 비춤을 허용한 적 없지만 주인과 손님이 구분된다69) 작용.”
그 후에 바람 법사께서 이를 해석하시기를 “앞 구절은 먼저 비추고(先照)붉은 점들이 다닥다닥 그 다음에 작용한 것(後用)삼요의 도장을 찍자이고, 뒤 구절은 먼저 작용하고(先用)주인과 손님이 구분된다. 그 다음에 비추는 것(後照)헤아리고 따짐을 용납한 적 없다.이다.”라고 하셨다.70)
‘비춤(照)’은 속을 훤히 비추는 것이고, ‘작용(用)’은 작용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니, 봉홧불로 성안을 훤히 밝히고 변방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또한 이를 장치와 작용의 삼요(機用三要)라고도 한다. 거대한 장치(大機)는 완전한 작용을 하는 완전한 본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비록 (본체가) 말을 벗어나고 모습을 끊긴 했지만 한량없는 광대한 작용이 숨어 있으면서 드러나지 않는 것이니, 모든 관문이 공격받지 않아 군사를 일으키지 않는 시절과 같다. 따라서 거대한 장치가 원만하게 호응하고 있는 것이니, 장치를 제외하면 작용도 없다. 광대한 작용(大用)은 완전한 몸체의 완전한 작용을 가리키는 말이다. 비록 왕성하게 일어남이 끝이 없긴 하지만 말을 벗어나고 모습을 끊어 숨어 있으면서 드러나지 않는 것이니, 모든 관문이 이미 공격을 받아 이미 전쟁을 일으킨 것과 같다. 따라서 광대하게 작용하여 곧바로 끊는 것이니, 작용을 제외하면 장치도 없다.
(삼요三要에서) ‘요要’는 생략省略의 뜻이다. 붉은 점의 색깔이 미세하고도 미세하고 극도로 미세하여 허공에 찍은 도장의 문양처럼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요’라고 한다. 보살의 십지법문十地法門도 허공을 날아가는 새의 자취와 같으니, 굳이 다르다고 할 필요가 있을까?

010_0618_a_01L雲門名文
宗明直截大用
直截
臨濟名義
宗明機
010_0618_a_02L大機
大用
1)此名活人劒雜貨鋪明一着
010_0618_a_03L祖師禪2)云佛也安
祖也安
010_0618_a_04L僧肚裡如海寛3)如來第二處靈山會上
010_0618_a_05L擧拈花消息活人劒
傳心也
頌曰四五百條花柳
010_0618_a_06L二三千處管絃樓殺在
說話
天天地地
010_0618_a_07L何曾轉山山水水各完然

010_0618_a_08L
六祖大鑑禪師之弟子南岳
懷讓
4)

010_0618_a_09L5)靑原
法弟也
雜貨鋪宗主也僧問臨濟
010_0618_a_10L如何是第一句答曰三要印開朱點
010_0618_a_11L未容擬
主賓分後風法師
010_0618_a_12L釋云前句先照朱點
後用三要
印開
後句先用
010_0618_a_13L主賔
後照未容
擬議
照者照通於內用者
010_0618_a_14L現於外如烽火耿及城中興戎塞上
010_0618_a_15L亦名機用三要大機者全用之全體句
010_0618_a_16L雖離言絕相無盡大用隱在不現
010_0618_a_17L百關不觸不發之時故大機圓應機外
010_0618_a_18L無用也大用者全體之全用句雖繁
010_0618_a_19L興無際離言絕相隱在不現如百關
010_0618_a_20L旣觸旣發之時故大用直截用外無機
010_0618_a_21L要者省略爲義朱點之色微細微
010_0618_a_22L細極微細如空中印文難可見故云
010_0618_a_23L要也十地法門如空中鳥跡何必不

010_0618_b_01L
여래께서 세 번째 장소인 니련泥蓮ⓢ Nairañ(janā), 중국 말로는 유금流金 강가에서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보이신 소식이 조사선에 해당한다.죽임과 살림을 한꺼번에 시행하여 마음을 전한 것이다. 왼쪽 발은 죽임(殺)을 의미하고, 오른쪽 발은 살림(活)을 의미한다.
게송에서,

犀因翫月紋生角   코뿔소죽임가 달구경살림을 하더니 무늬가 뿔에 생겼고죽임을 제외하면 살림도 없다.
象被雷驚花入牙   코끼리살림가 천둥소리죽임에 놀라더니 꽃천둥이 칠 때 피는 꽃, 즉 번갯불(電光)이다.이 어금니에 박혔네살림을 제외하면 죽임도 없다.

라고 하였으니, 이것71)은 (죽임과 살림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同時)을 전수한 소식이다. 동시에 시행하지 못하는 것(不同時)인 향상向上이라면 지시할 곳이 없으니, 그건 천 분의 성인들께서도 전하지 못한 한 구멍(一竅)이기 때문이고, 사람들이 스스로 수긍하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직 두 발만 보이고, 그 몸통은 나타내지 않으셨던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은 동시에 시행하는 것두 발과 동시에 시행하지 못하는 것몸통에 대한 분부를 한꺼번에 끝내신 것이다. 왜 그런가?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사람마다 자신이 본래 갖추고 사용하는 몫의 물건이기 때문이니, 어찌 몸 밖에 손이나 발이 있는 자가 있겠는가? 이것이 이른바 ‘얼굴을 마주하고 제시한다.’라는 것이다.
향하向下이고 동시에 시행하는 것(同時)인 삼요三要는 전수하는 것(傳授)이고, 새롭게 훈습하는 것(新熏)이고, 오묘하게 존재하는 것(妙有)이다. 향상向上이고 동시에 시행하지 못하는 것(不同時)인 한 구멍(一竅)은 전수함이 없는 것(無傳授)이고, 본래 갖춰져 있는 부분(本分)이며, 참으로 공한 것(眞空)이다.
이 향상 가운데 본래부터 있던 오묘한 존재(本有妙有)와 새롭게 훈습한 오묘한 존재(新熏妙有)가 있으니, 비유하자면 하늘에 붙어있는(麗)‘麗’의 음은 ‘이而’, 부착하다(塗也)는 뜻이다. 밝은 태양본래부터 있던 오묘한 존재이 온갖 강물에 그 모습을 나타내는 것새로 훈습한 오묘한 존재과 같다. 참으로 공하면서 오묘하게 존재하는 이 향상의 한 구멍은 모든 부처님과 중생들이 본래부터 스스로 사용하고 있던 최초의 말씀(最初句)이고, 본래부터 갖춰져 있던 부분(本分)이다.
고덕께서 송하셨다.

人人脚下淸風拂   사람마다 다리 아래에 맑은 바람 불고
箇箇面前明月白   낱낱마다 얼굴 앞에는 밝은 달이 휘영청
사람마다 본래 사용하던 내 집안일이기 때문에 참으로 공하지만, 그 뜻이 또한 없지는 않기 때문에 오묘하게 존재한다.

또 말씀하셨다.

霞登曉日似燒金   안개 속에서 뜨는 태양 시뻘건 쇳덩이 같고
雨過靑山如潑黛   비 갠 푸른 산은 눈썹먹처럼 짙푸르네
이것은 평상시의 경계와 비슷하므로 동시이다. 비슷한 점이 전혀 없다면 부동시이다.

이와 같은 말씀들이 수없이 많은데, 모두 최초의 말씀(最初句)과 동시에 시행하지 못하는 것(不同時)을 가리킨 것이다.
향하向下인 삼요 및 앞에서 거론한 두 가지 선(의리선과 여래선)이 모든 부처님과 모든 조사들께서 법을 전하고 중생을 제도하며 설하신 새로운 훈습(新熏)과 최후의 말씀(末后句)에 해당한다.
고덕께서 송하셨다.

眞淨界中留不住   참되고 깨끗한 세계에 오래 머물지 않으시고

010_0618_b_01L同哉如來第三處泥蓮此云
流金
河側槨示
010_0618_b_02L雙趺消息殺活齊施傳心
足殺也右足活也
頌曰
010_0618_b_03L翫月紋生角殺外
無活
被雷驚花雷花
6)即電

010_0618_b_04L
入邪活外
無殺
7)此是傳授同時消息也
010_0618_b_05L同時向上則無指示處此則千聖不傳
010_0618_b_06L之一竅故令人自肯自悟8)故也所以
010_0618_b_07L唯示雙趺不現其身也然其實同時
9)

010_0618_b_08L不同時10)一時分付11)了也何以故
010_0618_b_09L12)日用中人人自身本具受用之分上
010_0618_b_10L13)豈有身外有手足者哉14)所謂
010_0618_b_11L覿面提示者也向下同時三要傳授新
010_0618_b_12L熏妙有也向上15)不同時一竅無傳授
010_0618_b_13L16)17)眞空也於此向上中18)元具本
010_0618_b_14L有妙19)20)新熏妙有譬如杲日麗音而
21)塗也

010_0618_b_15L本有
22)妙有
形分衆水新熏
妙有
23)此向上一竅
010_0618_b_16L眞空妙有者諸佛衆生本自受用之最
010_0618_b_17L初句本分古德頌云人人脚下淸風拂
010_0618_b_18L箇箇面前明月白人人本來受用之家事故眞
意亦不無故妙有也

010_0618_b_19L又云霞登曉日似燒金雨過靑山如潑
010_0618_b_20L此是平常境而相似故同
絕相似故不同24)
如此等言無數
010_0618_b_21L皆指25)最初句不同時也向下三26)要及
010_0618_b_22L前二27)是諸佛諸祖傳法28)度生之新
010_0618_b_23L熏末后句古德29)頌云眞淨界中留不

010_0618_c_01L열반에 머물지 않고
灰頭土面伊麽來   희끗한 머리에 흙 묻은 얼굴로 이렇게 오셨군요다시 생사윤회로 들어온다.

또 말씀하셨다.

四溟風息月當天   사해에 바람 잦아드니 달님이 하늘에 휘영청
不動波瀾駕鐵船   거센 파도 일으키지 않고 철선을 몰고 가시네

이와 같은 말씀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인데, 모두 최후의 말씀을 가리킨 것이다.
최후의 말씀이란 곧 거짓 수행이고 거짓 증득인 의리선의 새롭게 훈습하는 자리에서 격외선의 본분本分을 지시한 것이니, 곧 새로운 훈습과 본분이 빠짐없이 갖춰져 있다. 그래서 “최후의 말씀은 원만하게 완성된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최초의 말씀이란 무엇인가? 전수한 적이 없는 향상의 본분인 한 구멍을 곧바로 가리킨 것을 곧 ‘최초의 말씀’이라 한다.
어떤 스님이 임제 선사께 물었다.
“무엇이 진짜 부처님이고, 진짜 법이고, 진짜 도입니까?”
대답하셨다.
“진짜 부처님은 마음이

010_0618_c_01L不住
涅槃
灰頭土面伊麽來還入
生死
又云四溟
010_0618_c_02L風息月當天不動波瀾駕鐵船如此等
010_0618_c_03L不可勝數皆指末后句也末后句
010_0618_c_04L即於假修證之義理禪新熏處指示
010_0618_c_05L格外禪本分則新本具足故云末后句
010_0618_c_06L圓成也最初句者30)指無傳授之向
010_0618_c_07L上本分一竅則名最初句也僧問臨濟
010_0618_c_08L如何是眞佛眞法眞道答云眞佛者
010_0618_c_09L「此」下有「禪」{甲}「云」無有{甲}「如來」作
010_0618_c_10L「又」{甲}
「名」下有夾註「次弟子也」{甲}「靑
010_0618_c_11L原法弟也」無有{甲}
「即電光也」無有{甲}
010_0618_c_12L「此是…處此」二十字作「唯示雙趺不現其身者
010_0618_c_13L向上不同時」{甲}
「故也…身也」十三字作「無
010_0618_c_14L指示也」{甲}
「趺」作「足」{甲}「身」作「身也」
010_0618_c_15L{甲}
「了也」作「無餘指示也」{甲}「日用中」
010_0618_c_16L無有{甲}
「物」作「事」{甲}「所謂…三要」十
010_0618_c_17L四字作「禪攸當三句者三要四照用中前三
010_0618_c_18L喝中前三雲門三句三身寒山拾得殺活
010_0618_c_19L境等皆向下」{甲}
「不同時」無有{甲}「分」下
010_0618_c_20L有夾註「照用不同時喝不作一喝用喝別置一
010_0618_c_21L毘盧」{甲}
「眞空也於」無有{甲}「元」作
010_0618_c_22L「亦」{甲}
「有」下有夾註「菩提涅槃常寂常照
010_0618_c_23L雙暗雙明雙收雙放等」{甲}
「新熏妙有譬」無
010_0618_c_24L有{甲}
「塗也」無有{甲}「妙有」無有{甲}
010_0618_c_25L「也」下有「然祖師換用頗多(把土成金故」{甲}
010_0618_c_26L但括號內文則夾註也
「時」下有「也」{甲}
010_0618_c_27L「最初句不同時」作「不同時最初句」{甲}
「要及
010_0618_c_28L前二」無有{甲}
「禪」下有夾註「義理如來祖師」
010_0618_c_29L{甲}
「度」下有「衆」{甲}「頌」無有{甲}「指
010_0618_c_30L無傳授」作「擧不假修證」{甲}

010_0619_a_01L맑고 깨끗한 것이고, 진짜 법은 마음이 밝게 빛나는 것이며, 진짜 도는 어느 곳에서나 걸림 없이 깨끗하게장치 빛나는 것작용이다. 이 셋이 곧 하나이고, 모두 공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산승의 지금 이 견해가 부처나 조사와 차별이 없다.”72)
이런 최초의 말씀이 비록 가장 원만하고 극치이긴 하지만 만약 그 자리에 마냥 주저앉아 (죽이고 살림을) 동시에 하는 것을 잊어버린다면 축생은 영원히 축생이 되고, 아귀는 영원히 아귀가 될 것이니, 진심을 일으켜서 근원으로 돌아가는 자가 다시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동시에 하지 않는 것을 통달하고, 또한 동시에 하는 소식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수행하고 증득할 것이 없는 가운데서 수행과 증득을 두고, 방편이 없는 가운데서 방편을 두고, 전수할 것이 없는 가운데서 전수를 두었기 때문에 (조사선이) 비로소 구경의 완전한 선善과 완전한 아름다움(美)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조사선) 가운데서는 세 가지 선을 원만하게 구족하지만 앞의 두 선(의리선과 여래선)은 이것을 포섭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갈수록 점점 얕아지고 뒤로 갈수록 점점 깊어지는 것이니,73) 얕은 쪽(의리선)으로부터 깊은 쪽(조사선)으로 들어가 얕고 깊음을 모두 잊고, 모두 잊었다는 것마저 잊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납자의 모습이라 하겠다.
하지만 법法은 본래 차이가 없지만 중생의 근기에 예리하고 둔한 차별이 있기 때문에 법에 여러 종류가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경에서 “갖가지 마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갖가지 법이 생기고, 갖가지 마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갖가지 법이 소멸한다.”74)라고 하고, 육조께서 “모든 경과 책들이 사람들 때문에 하게 된 말씀인데, 인연한 그 사람들 가운데는 어리석은 자도 있고 지혜로운 자도 있다. 따라서 온갖 법이 본래 사람들 때문에 흥기했다는 것을 알아야 하니, 만약 세상 사람이 없었다면 일체 모든 법은 본래 있지 않았을 것이다.”75)라고 하셨던 것이다.
임제 선사께서 대중에게 지시하기를 “무릇 종승宗乘을 널리 창도할 때에는 1구의리선義理禪의 있음과 없음을 밝힌 3구 가운데 1구에 반드시 삼현三玄을 갖춰야 하고, 1현 가운데 반드시 삼요三要를 갖춰야 한다.”76)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1요 가운데서도 역시 구와 현을 갖춰야 한다. 구마다 제각기 구와 현과 요를 갖추고서 다시는 다른 일이 없으면 당장 그 자리에서 근본도 끝도 없고, 깊고 얕음도 없고, 등지고깨달음을 등지면 번뇌의 물살을 따라 흐르고, 티끌을 등지면 번뇌의 물살을 거스르게 된다. 마주함티끌에 합하면 생사윤회하고, 깨달음에 합하면 열반이다.도 없고, 교묘하고 졸렬함도 없으며, 신통변화처럼 고정된 특징을 찾을 수 없으니, 결국 무엇을

010_0619_a_01L淸淨是眞法者心光明是眞道者
010_0619_a_02L處無碍淨是也三即一皆空而
010_0619_a_03L無實1)山僧今日見處向上
一竅
與佛祖無
010_0619_a_04L別也此最初2)雖最圓極若但坐着
010_0619_a_05L而昧却同3)則畜生永作畜生餓鬼
010_0619_a_06L永作餓鬼更無一人發眞歸源矣
010_0619_a_07L故直須徹到不同時亦不昧却同時消
010_0619_a_08L是爲無修證中有修證無方便中
010_0619_a_09L有方便無傳授中有傳授故方能究
010_0619_a_10L竟盡善盡美也故此4)中圓具5)三禪
010_0619_a_11L二禪不能攝此然則前前漸淺後後
010_0619_a_12L轉深6)從淺入深深淺兩忘兩忘亦忘
010_0619_a_13L方爲本色衲子之體態也然法本無二
010_0619_a_14L根有差別
法有多7)8)經云
010_0619_a_15L種心生故種種法生種種心滅故
010_0619_a_16L種法滅六祖云一切經書因人說有
010_0619_a_17L緣其人中有愚有智故知萬法本自人
010_0619_a_18L若無世人一切萬法本自不9)
010_0619_a_19L臨濟示衆云大凡擧唱宗乘一句10)義理
禪有
010_0619_a_20L11)三句
中一句
須具三玄一玄中須具三
010_0619_a_21L然則一要中亦具句玄每句各具
010_0619_a_22L句玄要更無餘事則直下無本末
010_0619_a_23L深淺無背12)背覺則順流
背塵則逆流
13)合塵則生死
合覺則涅槃

010_0619_a_24L巧拙如同神變定當不得畢竟喚什

010_0619_b_01L삼요라 하고, 무엇을 삼현이라 하고, 무엇을 삼구라고 해야 할까?
삼구와 삼현과 삼요가 결국은 그윽하여 모두가 하나의 장치였음을 반드시 알아야 하니, 이것이 일체중생의 뜨거운 번뇌 바다에서 휘날린 맑고 시원한 법의 깃발이다. 이 깃발을 세운 것은 그것을 두드리면 그 소리를 들은 자들이 모두 죽게 되는 독을 바른 북(塗毒鼓)도리천忉利天 궁궐에 있다.과도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와 현과 요로써 깊으니 얕니, 근본이니 말단이니 하며 따지고 비교할 수 있겠는가? 다만 깊고 얕음, 근본과 말단 등으로 분별한 것은 근기의 예리함과 둔함을 따르자니 어쩔 수 없어서 한 것일 뿐이다. 이것이 곧 임제종에서 설한 법의 표준이다.77)
(4) 도표로 정리한 3구
3구에 해당하는 것들을 간략하게 도표로 제시하겠다.
① 의리선의 낱낱이 분별한 3구
   ●
   중도
●이치 현상●
현상이치중도
있음없음중도
수행깨달음중도
공훈지위중도
새롭게 훈습하는 이 3구가 변해 삼현이 되고, 삼현이 변해 삼요가 된다. 비록 ‘낱낱이 분별한다(隔別)’고 했지만 사실은 분별이 없다.
② 여래선의 방편과 진실을 밝힌 3구

● ●
체중현구중현현중현본분의 1
      
      
    
방편진실중도향상
새로운 훈습본분중도
31중도
작용본체중도
풀어줌잡아들임중도
편위정위중도
교화증득중도
오른쪽왼쪽중도
흰 구름푸른 산중도
흐르는 강물높은 산중도

본분의 1구와 종문의 향상(宗門向上)이 비록 다르기는 하지만 본체는 똑같다.

010_0619_b_01L作三要喚什麽作三玄喚什麽
010_0619_b_02L作三句也須知三句三玄三要畢竟冥
010_0619_b_03L然揔一機此是一切衆生熱惱海中淸
010_0619_b_04L凉法幢也此幢之立也如塗毒皷在忉利
天宮

010_0619_b_05L檛之則聞者皆死則何以句玄要深淺
010_0619_b_06L本末擬議計較㢤但以深淺本末分別
010_0619_b_07L隨機利鈍事不獲已也是即臨濟
010_0619_b_08L宗說法之標準也14)攸當三句略而圖
010_0619_b_09L


010_0619_b_10L
010_0619_b_11L
義理禪隔別三句
010_0619_b_12L  ●
010_0619_b_13L  中
010_0619_b_14L●理 事●
010_0619_b_15L

010_0619_b_16L此新熏三句變爲三玄三玄變爲三要雖云隔別宲無分別也


010_0619_b_17L
010_0619_b_18L
如來禪權實三句
010_0619_b_19L

● ●
體中玄句中玄玄中玄本分一句
      
      
    
向上
新熏本分
三句一句

010_0619_b_20L
010_0619_b_21L本分一句宗門向上雖異體則一如也

010_0619_b_22L
010_0619_b_23L
010_0619_b_24L

010_0619_c_01L
③ 조사선의 장치와 작용을 밝힌 삼요
○*⛬
거대한 장치가 원만하게 호응함광대한 작용으로 곧바로 끊음장치와 작용을 한꺼번에 보임향상의 한 구멍
먼저 비추고 그 다음에 작용함먼저 작용하고 그 다음에 비춤비춤과 작용을 동시에 시행함비춤과 작용을 동시에 하지 않음
4할 가운데 금강왕의 보검과 같은 할사자가 땅에 웅크리고 있는 것 같은 할물고기를 탐색하는 장대나 물고기를 유인하는 풀 같은 할한 번의 할이 한 번의 할 노릇을 못하는 할
한산寒山습득拾得깔깔대고 웃음비로자나
운문의 3구 가운데 모든 번뇌의 흐름을 끊음물살 따라 물결을 쫓음하늘과 땅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고 덮어 줌특별히 아껴 둔 1
마음대상중도참으로 공함오묘하게 존재함
죽임살림중도죽이고 살림을 함께 놓아 버림죽이고 살림을 함께 밝힘
증득교화중도변화하지 않음인연을 따름
본체작용중도열반보리
아득한 옛날지금중도항상 고요함항상 비춤
법신화신보신함께 어두움함께 밝음
진짜 부처님진짜 법진짜 도함께 거둠함께 놓아 버림
이것은 새롭게 훈습하는 묘유妙有이다.하지만 세 가지 선禪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특징, 말씀과 구절들은 조사들께서 흙을 움켜쥐어 황금을 만들듯이 바꿔서 사용한 경우가 파다하다이것은 본래부터 있던 묘유妙有이다.

010_0619_c_01L
祖師禪機用三要

010_0619_c_02L
○*⛬
大機圓應大用直截機用齊示向上一竅
先照後用先用後照照用同時照用不同時
四喝, 金剛寶獅子踞地喝探竿影草喝一喝不作一喝用喝
寒山拾得呵呵笑毘盧
雲門三句, 截斷衆流隨波逐浪盖乾坤別置一句
眞空妙有
殺活雙放殺活雙明
不變隨緣
涅槃菩提
常寂常照
法身化身報力雙暗雙明
眞佛眞法眞道雙收雙放
此新熏妙有也然三禪之名相言句, 祖師把土成金, 換用頗多此本有妙有

010_0619_c_03L
010_0619_c_04L
010_0619_c_0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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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619_c_14L
010_0619_c_15L
010_0619_c_16L
010_0619_c_17L
010_0619_c_18L
010_0619_c_19L
010_0619_c_20L「有」下有夾註「三一皆空」{甲}「句」下有「不
010_0619_c_21L同時」{甲}
「時」下有夾註「向下新熏」{甲}
010_0619_c_22L「中」作「禪」{甲}
「三禪前」作「前二禪」{甲}
010_0619_c_23L「從」作「借」{甲}
「種」下有夾註「三禪三藏」{甲}
010_0619_c_24L「經」無有{甲}「有」下有「故」{甲}「義理禪」
010_0619_c_25L無有{甲}
「三句」無有{甲}「背覺…逆流」作
010_0619_c_26L「背順流」{甲}
「合塵…涅槃」作「向逆流」{甲}
010_0619_c_27L「攸當…徃檢」(六二○頁上段十六行)無有{甲}

010_0620_a_01L
(5) 원이삼점圓伊三點
뚜렷이 이 둥근 모양의 이伊 자는 곧 향상의 한 구멍(向上一竅)을 형상화한 것이다. 따라서 규봉 선사께서 이것으로써 교의 3종과 선의 3종을 비유하여 이들을 융합하고두루 통하게 하였다. 이들을 털어 버렸으니,78)자취를 털어 버렸다. 선과 교를 회통해 하나의 맛이 되게 하고, 돈교頓敎와 점교漸敎를 회통해 하나의 수행이 되게 하고, 3종의 시비와 갈등을 화해시켜 실낱같던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일으켜 세우셨다.
『석의釋義』에서 말하였다. “두 점이 아래에 있어 세찬 불길처럼 세로로 나란한 것이 아니고, 한 점이 위에 있어 흐르는 물처럼 가로로 나란한 것도 아니며, 세 점이 제각기 구별되어 한 덩어리도 아니고, 세밀한 획이 서로 이어져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니, (세 점이) 세로인지 가로인지 한 덩어린지 따로 있는 건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세밀한 획은 곧 오묘한 본체로서 그 무엇도 없는 하나의 원상이고, 세 점은 곧 원상 가운데 오묘하게 존재하는 세 점이다. (이 둘은) 조금도 차이가 없다. (그래서) 육조께서 ‘본래 한 물건도 없다.(本來無一物)’79) 하시고, 또 ‘자성自性이 능히 만물을 만들어 낼 줄 어찌 예상했으랴?’80)라고 하셨던 것이다.”
⛬ 또한 세 가지 선의 이름과 특징, 뜻풀이와 도표는 『선문수경禪文手鏡』에서 상세히 밝혔다. 여러 종파가 수용한 가풍과 뜻과 목차 등은 『선문오종강요禪門五宗綱要』와 『인천안목人天眼目』 등에 분명하게 나온다. 당시 군주의 연호와 조사들께 증여한 시호, 법을 전한 유래 등은 『전등록傳燈錄』과 『불조통재佛祖通載』 등에 명시되어 있다. 필요한 자들은 찾아서 검토하라.
제4장 실천의 시작과 수행과 증득
1. 대의
주인공! 앞에서 밝힌 것 등등의 막힘도 없고 걸림도 없는 진실 그대로의 뜻과 종지가 늘 일상생활의 움직임과 작용에 있는데도 움직임과 작용에서 거두지를 못하는구나. 네가 이미 원만하고 훌륭한 종지를 알았다면 마땅히 수행하고 증득해야만 하니, 육조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는 성품에서 만드는 것이니, 자신 밖에서 구하지 말라.”81)라고 하셨다.
실천을 시작해 닦고 증득하는 것들의 뜻과 내용은 무엇인가? 이 법향상의 본분인 고요하게 아는 자성(寂知自性)을 깨달을 뿐이고, 이 법을 의지해 실천을 시작할 뿐이고, 이 법을 닦을 뿐이고, 이 법을 증득할 뿐이니,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 가운데 이와 다른 법을 닦고 증득했던 분은 없었다.
이것을 의지해 수행하기만 하면 마음이 넓고 커져 온 법계에 두루 하고, 사용하면 또렷또렷 너무도 분명하며, 응용하면 곧바로 일체를 알아

010_0620_a_01L
두렷
此圓伊字即是向上一竅之
010_0620_a_02L故圭峰禪師用此喩之敎之三宗
010_0620_a_03L禪之三宗融之
拂之
會禪敎爲一
010_0620_a_04L 會頓漸爲一行和會三宗之是非
010_0620_a_05L竪懸絲之正法眼藏釋義云二點在下
010_0620_a_06L非烈火之縱一點在上非流水之橫
010_0620_a_07L三點各別非並細畵相連非別縱橫
010_0620_a_08L並別也難分細畵即是妙體無物之一
010_0620_a_09L圓相三點即是圓相中妙有三點也
010_0620_a_10L無異也六祖云本來無一物

010_0620_a_11L
又云何期自性能生萬法∴ 且三禪之
010_0620_a_12L名相釋義圖示禪文手鏡詳明諸宗所
010_0620_a_13L受用之家風義目五宗綱要人天眼目
010_0620_a_14L等昭現主世之年號祖師之贈謚傳法
010_0620_a_15L之因由傳燈錄佛祖通載等明示須者
010_0620_a_16L往檢主人翁1)上等無障無碍之2)
010_0620_a_17L實義旨常在3)日用動用中動用中收
010_0620_a_18L不得汝旣知圓善宗旨應當修證六祖
010_0620_a_19L佛向性中作莫向身外求如何4)
010_0620_a_20L行修證5)義相但悟此法向上本分
6)寂知自性
7)
010_0620_a_21L依此法起行但修此8)但證此9)
010_0620_a_22L10)三世諸佛歷代祖師無有別法而修
010_0620_a_23L證也但依此修11)心量廣大徧周法
010_0620_a_24L用即了了分明應用便知一切

010_0620_b_01L일체가 곧 하나이고 하나가 곧 일체라서 오고감에 자유롭고 마음의 본체가 막힘이 없으니, 곧 이것이 반야般若이다. 이와 같이 언제 어디서나 생각 생각마다 어리석지 않고 생각 생각마다 빈틈이 없어 닦고 또 닦지만 닦음이 없고, (미혹을) 끊고 또 끊지만 끊음이 없으면 삼독三毒을 계戒ㆍ정定ㆍ혜慧(삼학三學)로 변화시키고, 마음을 더럽히고 고단하게 하는 번뇌를 바라밀波羅密로 변화시켜 일체 법에 망념이 없고 집착이 없으며, 일체 법을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게 되니, 곧 이것이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루는 것이다. 이것을 참된 수행과 증득이라 하니, 만약 이것을 벗어나 수행한다면 참된 수행이 아니기 때문에 모조리 마귀의 길이 되고 만다.
그래서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無上大涅槃     위없는마음을 제외하면 법이 없기 때문에 견줄 만한 것이 없다.작음에 상대되는 큼이 아니라 그 자체로 큰 것이다. 열반앞의 설명과 같다.
圓明常寂照     원만하게 밝아 항상 고요히 비추건만고요하지만 항상 비추기 때문에 시방 어느 한 구석도 빠트리지 않고 무성하게 끝없이 일어난다. 비추지만 항상 고요하기 때문에 잠시 단절되는 시간이라곤 애초에 없이 온 삼세三世에서 언어를 벗어나고 특징을 끊는다.
凡愚謂之死     범부들은 어리석어 이를 죽음이라 하고
外道執爲斷     외도들은 특징에 집착해 단멸이라 하며
諸求二乘人     이승의 법을 구하는 모든 사람들은
目以爲無作     이를 지목해 ‘작위가 없음’이라 하지만
盡屬情所計     모조리 망정의 헤아림에 속하고
六十二見本     예순 여섯 가지 삿된 견해의 근본이니유견과 무견이 62사견의 근본이다.
妄立虛假名     망정으로 세운 헛되고 거짓된 단어들을
何爲眞實義     어찌 진실한 뜻이라 하랴?이상은 사견을 타파한 것이다.
惟有過量人     오직 역량이 탁월한 사람만이
通達無取捨     이를 통달하여 취하고 버림이 없나니
以知五蘊法     오온이라는 법이 무엇인지를 알고
及以蘊中我     또 오온의 속에 있을 것 같은 나와
外現衆色像     밖으로 나타나는 갖가지 색깔과 모양들
一一音聲相     낱낱의 음성과 그 특징들이
平等如幻夢     꿈이나 허깨비처럼 평등함을 알기에아공我空
不起凡聖見     범부나 성인이라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고
不作涅槃解     열반이라는 알음알이도 짓지 않아법공法空
二邊三際斷     양극단단견斷見과 상견常見과 삼제삼세三世가 끊어진다네3공82)을 단박에 깨닫기 때문이다.
常應諸根用     늘 육근에 상응하여 사용하지만
而不起用想     사용한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아집我執이 없기 때문이다.
分別一切法     일체 법을 분별하지만
不起分別想     분별한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아법집法執이 없기 때문이다.
劫火燒海底     겁화광대한 작용(大用)가 타올라 바다 밑바닥까지 태워 버리고뜻과 이치가 있고 없음
風鼓山相擊     비람풍거대한 장치(大機)이 불어 산들이여래라는 존귀함 서로를 격파해도수행
眞常寂滅樂     참되고 영원하며 적멸하고고요함(寂) 즐겁나니앎(知). 곧 향상의 한 구멍
涅槃相如是     열반의 특징이란 이와 같다네.증득
吾今强言說     내 이제 억지로 이리저리 설명한 것은
令汝捨邪見     네가 삿된 견해를 버리게 하려는 것이니
汝勿隨言解     너는 말만 쫓아서 이해하지말을 따라 이해를 일으키지 말라.
許汝知少分     그래야 조금은 알았다고 허락하리라.83)

그렇다면 (육조 대사의 이 게송은) 깨닫고(悟), 이해하고(解), 수행하고(修), 증득하는(證) 법을 원만하게 갖추지 못한 것이 없다. 문장은 비록 짧지만

010_0620_b_01L切即一一即一切去來自由心體無
010_0620_b_02L即是般若如是一切時一切處
010_0620_b_03L念不愚念念無12)修修而無修斷斷
010_0620_b_04L13)而無14)15)變三毒爲戒定慧變塵勞
010_0620_b_05L16)爲波羅密於一切法無念無着於一
010_0620_b_06L切法不取不捨即是見性成佛是名
010_0620_b_07L17)修證若離此18)非眞修故盡成
010_0620_b_08L魔道也故六祖云無上19)心外無法
故無與等也
20)

010_0620_b_09L小之大
當體大
涅槃21)
圓明常寂照22)寂而常照故
十方都無空缺
010_0620_b_10L繁與無際照而常寂故
三世初無間斷時離言絕相
凡愚謂之死
010_0620_b_11L道執爲斷諸求二乘人目以爲無作
010_0620_b_12L盡屬情所計六十二見本23)有無二
見爲本
妄立
010_0620_b_13L虛假名何爲眞實義24)上破
邪見
惟有過量人
010_0620_b_14L通達無取捨以知五蘊法及以蘊中我
010_0620_b_15L外現衆色25)一一音聲相平等如幻
010_0620_b_16L26)
不起凡聖見不作涅槃解27)

010_0620_b_17L28)斷見
常見
三際29)
30)頓悟三
空故
常應諸根用
010_0620_b_18L而不起用想31)無我
執故
分別一切法不起分
010_0620_b_19L別想32)無法
執故
刼火
燒海底義理
有無


010_0620_b_20L33)
尊貴
相擊34)眞常寂滅35)即向
上一竅

010_0620_b_21L涅槃相如是36)吾今强言說令汝捨邪
010_0620_b_22L汝勿隨言解隨言
生解
許汝知少分然則
010_0620_b_23L37)38)39)40)證之法無不圓具文雖小

010_0620_c_01L뜻에 있어서는 남김없이 모조리 포괄하였으니, 가히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께서 자유자재로 수용했던 진리의 길(行履處)과 사생四生(태생胎生ㆍ난생卵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과 육취六趣(육도六道)의 중생을 비롯해 꿈틀거리며 기어 다니는 미미한 생명체들까지 본래 스스로 원만하게 성취하고 있는 최후의 말씀(末后句)을 남김없이 끄집어내 가지고 놀았다고 하겠다.
핵심은 당사자가 과연 선택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상근기면 이것으로 제1구를 철저히 깨달을 수 있고, 중근기면 이것으로 제2구를 철저히 깨달을 수 있고, 하근기면 이것으로 제3구를 깨달을 수 있다. 아무리 무명이 두텁고 무거워 종과 주인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자라고 해도 역시 나날이 실천하기 시작해 보고 듣고 독송하며 훈습하면 반야의 올바른 원인을 심을 수 있다.

010_0620_c_01L而義則括盡無餘可謂十方諸佛歷代
010_0620_c_02L祖師自在受用之行履處四生六趣
010_0620_c_03L動含靈本自圓成之末后句無餘拈弄
010_0620_c_04L要在當人能擇上上則可以徹悟第一句
中則可以徹悟第二句
010_0620_c_05L下則41)可以悟42)得第三句雖其無明厚重奴郞不卞
亦能逐日起來見聞讀誦熏習種得般若之正因

010_0620_c_06L「上」作「是」{甲}「如實義旨」作「法」{甲}
010_0620_c_07L「日用」無有{甲}
「起行」無有{甲}「義相」無有
010_0620_c_08L{甲}
「寂知自性」無有{甲}「但依此法起行」無
010_0620_c_09L有{甲}
「法」下有夾註「三句等五敎等」{甲}
010_0620_c_10L「法」下有夾註「寂知自性」{甲}
「三世…證也」
010_0620_c_11L十六字無有{甲}
「行」無有{甲}「間」下有「念
010_0620_c_12L念增進」{甲}
「而」無有又其下有夾註(惑而)
010_0620_c_13L{甲}
「斷」下有夾註「本空」{甲}「變」上有「如
010_0620_c_14L此修行定成佛道」{甲}
「爲」作「成」{甲}「修」
010_0620_c_15L下有「眞」{甲}
「修」下有「行」{甲}「心外…等
010_0620_c_16L也」九字無有{甲}
「非對…體大」八字無有{甲}
010_0620_c_17L「如上」作「此云滅度亦云圓寂」{甲}「寂而
010_0620_c_18L…絕相」三十二字無有{甲}
「有無二見爲本」
010_0620_c_19L作「本於有無」{甲}
「上破邪見」無有{甲}「像」
010_0620_c_20L作「象」{甲}
「我空」無有{甲}「法空」無有{甲}
010_0620_c_21L「斷見常見」無有{甲}「三世」無有{甲}「頓
010_0620_c_22L悟三空故」無有{甲}
「無我執故」無有{甲}「無
010_0620_c_23L法執故」無有{甲}
「來」下有「禪」{甲}「修」無
010_0620_c_24L有{甲}
「即向上一竅」無有{甲}「證」無有{甲}
010_0620_c_25L「悟」作「信」又其下有夾註「無上云云兩句
010_0620_c_26L禪中向上一竅敎中一眞法界也」{甲}
「解」下
010_0620_c_27L有夾註「凡愚云云至何爲八句解自惟有句
010_0620_c_28L二邊此十句悟又向下三禪與五敎所詮法門等
010_0620_c_29L此是解悟非知解」{甲}
「修」下有夾註「常應云
010_0620_c_30L至不起四句三禪五敎所詮行門也」{甲}

010_0620_c_31L「證」下有夾註「劫火云云至涅盤四句禪中眞
010_0620_c_32L空妙有敎中菩提涅槃即寂知也」{甲}
「可以」
010_0620_c_33L無有{甲}
「得」作「入」{甲}

010_0621_a_01L선禪과 교敎의 수행과 증득은 (교에서는) 조짐과 흔적이 있고 (선에서는) 조짐과 흔적이 없기 때문에 약간 다르다.
2. 다양한 수행법의 뜻과 내용
주인공! 이 법을 깨닫고, 이 법을 수행하고, 이 법을 증득하라. (이상) 통틀어 해석한 대의는 너무도 분명하여 의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성을 벗어나지 않는 인지因地의 법과 실천은 분명히 알기가 조금 어려우니, 내가 이제 너를 위해 그 뜻과 내용을 간략히 지시하리라.
1) 무념행無念行
온갖 수행이 육도六度를 벗어나지 않고, 육도는 삼학三學을 벗어나지 않고, 삼학은 무념無念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비록 온갖 수행을 빠짐없이 닦기는 하지만 오직 무념無念으로써 근본을 삼는다.”84)라고 하셨던 것이다. 무념이란 생각하지만(念)모든 실천을 널리 닦지만 공하고 고요함을 분명히 안다. 생각함이 없다(無念)자성을 벗어나지 않고 관찰하는 오묘한 실천이다.는 뜻이다. 또 ‘무無’는 망상이 없다본래 공함을 알기 때문이다.는 뜻이고, ‘염念’은 참되고 여여한 본래 성품을 생각한다곧 번뇌가 없는 바른 지혜이다.는 뜻이니, 일체 법에 마음이 오염되지 않고 자유자재로 해탈하기 때문에 무념행이라 한다. 만약 어떤 사물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무념이라 한다면 그런 것을 곧 변견邊見이라 한다.
2) 삼학三學
삼학이란교敎에서 말하는 삼학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이것은 번뇌의 때를 벗어난 자성이 본래 사용하고 있는 삼학은 아니다. 무엇인가?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이라는 땅(마음이) 덕성과 작용을 모두 지니고 있는 것이 대지가 만물을 싣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에는 잘못된 것이 없으니질투ㆍ탐욕ㆍ분노ㆍ겁박ㆍ해침 등의 악이 없다 그 자체의 성품이 계율이요
마음이라는 땅에는 산란함이 없으니더러움도 깨끗함도 본래 없기 때문이고, 선하거나 악한 여러 경계에 마음이 뒤섞여 산란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 자체의 성품이 선정이요본래 고요하기 때문에 온갖 의의를 나타내도 적멸을 벗어나지 않는다.
마음이라는 땅에는 어리석음이 없으니안으로 자체의 성품을 관조하고 밖으로 여러 가지 선행을 닦으면서도 마음이 집착하지 않는 것 등이다. 그 자체의 성품이 지혜요본래 스스로 너무나 분명하고 걸림이 없다.
늘지도 않고성인이 되어도 늘어나지 않는다. 줄지도 않으니범부로 있어도 줄어들지 않는다. 그 자체가 금강이라(금강처럼) 견고하다는 것은 곧 변화하지 않는 참된 공이라는 뜻이다. (금강처럼) 예리하다는 것은 곧 인연 따라 오묘하게 존재한다는 뜻이다.
몸이 떠나건 몸이 오건 본래 삼매로다삼매三昧(ⓢ samādhi)는 중국 말로 정정正定이라 하고, 정수正受라고도 한다. 생사와 열반이 모두 고요하고, 또한 서로 함께 어우러진다.

또한 (삼학이란) 법신에 갖춰진 다섯 가지 향기(五分法身香)이니, 첫째는 계율의 향기(戒香), 둘째는 선정의 향기(定香), 셋째는 지혜의 향기(慧香), 넷째는 해탈의 향기(解脫香), 다섯째는 해탈한 지견의 향기(解脫知見香)이다. 해탈의 향기부여잡을 인연이 없어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으면 자유자재하고 걸림이 없기 때문이다.와 해탈한 지견의 향기이미 부여잡을 인연이 없으면 공적함을 고수하지 않아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서 온화한 빛으로 만물을 맞이하게 되니, 나도 없고 남도 없기 때문이다.는 지혜의 향기에 포함되어 있고, 지혜 자체가 본래 스스로 막힘이 없고 걸림이 없기 때문이다.
3) 육바라밀六波羅密
육도六度생사生死를 건너 열반에 오르기 때문에 ‘도度’라 한다. 또한 법法이다.란 무엇인가?
첫째는 단도檀보시布施度이다.

010_0621_a_01L 1)禪敎修證2)有朕迹無朕迹故小
010_0621_a_02L異也主人3)悟此法修此法證此
010_0621_a_03L4)5)揔釋大意了然無疑6)不離自性
010_0621_a_04L因地法行了知稍難我今爲汝7)
010_0621_a_05L8)義相萬行不出六度六度不出三
010_0621_a_06L三學不出無念故云雖備修萬行
010_0621_a_07L唯以無念爲宗無念者普修諸行
9)了知空寂

010_0621_a_08L無念10)不離自性
觀察妙行
又無者無妄想11)知本
空故

010_0621_a_09L念眞如本性即無漏
正智也
於一切法心不
010_0621_a_10L染着自在解脫故名無念行若百物
010_0621_a_11L不思言無念即名邊見三學者12)敎則
如上

010_0621_a_12L13)非離垢自性
本用三14)15)
六祖云心地16)惚持德用
地載萬像故

010_0621_a_13L無非無惡嫉妬貪
嗔劫害等
自性戒17)心本
淨戒
心地無亂
010_0621_a_14L18)本無染淨故善惡
諸境心不雜亂故
自性定本寂靜故19)現諸
威儀不離寂滅

010_0621_a_15L地無痴內照自性外修衆
心不執着等
自性慧本自了明
20)

010_0621_a_16L21)在聖
不增
不減22)處凡
不減
自金剛23)堅則不變眞空
利則隨緣妙有

010_0621_a_17L身去身來本三昧24)此云正定亦云正受生死
涅槃俱寂靜亦相共和也

010_0621_a_18L25)是五分法身香初戒香二定香
010_0621_a_19L慧香四解脫香五解脫知見香解脫
010_0621_a_20L无所攀緣不思善
自在无碍故也
知見香旣無攀緣不守空
廣學多聞和光
010_0621_a_21L接物無我
無人故*也
攝在慧中慧體本自无障无碍
010_0621_a_22L故也六度26)度生死登涅
槃故又法也
一檀27)
28)

010_0621_b_01L자성에는 본래 인색한 탐욕(慳貪)이 없건만 무명의 업식이 자신의 성품을 잊어버리고서 망령되게 인색한 탐욕을 일으켜 생사를 윤회했던 것이니, 이제 인색한 탐욕이 본래 없는 자성을 순순히 따르면 그것이 보시바라밀布施波羅密바라밀波羅密(ⓢ pāramitā)은 중국 말로 도피안到彼岸이다. 이 법으로 진여라는 피안에 오르기 때문이다.을 수행하는 것이다.
둘째는 계도戒度이다. 자성에는 본래 오염된 욕망(染欲)이 없건만 무명의 업식이 자신의 성품을 잊어버리고서 망령되게 오염된 욕망을 일으켜 생사를 윤회했던 것이니, 이제 오염된 욕망이 본래 없는 자성을 순순히 따르면 그것이 지계바라밀持戒波羅密을 수행하는 것이다.
셋째는 인도忍度이다. 자성에는 본래 분노忿怒가 없건만 무명의 업식이 자신의 성품을 잊어버리고서 망령되게 분노를 일으켜 생사를 윤회했던 것이니, 이제 분노가 본래 없는 자성을 순순히 따르면 그것이 인욕바라밀忍辱波羅密을 수행하는 것이다.
넷째는 진도進度이다. 자성에는 본래 게으름(懈怠)이 없건만 무명의 업식이 자신의 성품을 잊어버리고서 망령되게 게으름을 일으켜 생사를 윤회했던 것이니, 이제 게으름이 본래 없는 자성을 순순히 따르면 그것이 정진바라밀精進波羅密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선도禪度이다. 자성에는 본래 산란散亂함이 없건만 무명의 업식이 자신의 성품을 잊어버리고서 망령되게 산란을 일으켜 생사를 윤회했던 것이니, 이제 산란함이 본래 없는 자성을 순순히 따르면 그것이 선정바라밀禪定波羅密을 수행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지도智度이다. 자성에는 본래 어리석음(愚痴)이 없건만 무명의 업식이 자신의 성품을 잊어버리고서 망령되게 어리석음을 일으켜 생사를 윤회했던 것이니, 이제 어리석음이 본래 없는 자성을 순순히 따르면 그것이 지혜바라밀智慧波羅密을 수행하는 것이다.
4) 삼과법문三科法門
이 육바라밀이 세 조목의 법문(三科法門)을 벗어나지 않는다. 무엇이 세 조목의 법문인가? 육근六根과 육진六塵과 육식六識이다.
첫째는 청정도淸淨度이다. 자성에는 본래 육근이 없건만 무명의 업식이 자신의 성품을 잊어버리고서 망령되게 육근을 따라육근이라는 문을 따라 선업과 악업을 짓는 것을 말한다. 생사를 윤회했던 것이니, 이제 육근이 본래 없는 자성을 순순히 따르면 그것이 육근청정바라밀六根淸淨波羅密육도六度라고도 한다. 『금사론金沙論』에서 부처님께서 직접 배대하여 해석하고 “육근이 육경을 상대할 때 분별함이 없으면 이것이 바라밀이다.”라고 하셨다.을 수행하는 것이다.
둘째는 신통도神通度이다. 자성에는

010_0621_b_01L自性本無慳貪29)无明業識昧却自性
010_0621_b_02L妄起慳貪輪回生死如今隨順本無慳
010_0621_b_03L修行布施波羅密此云到彼岸30)以此法
31)於眞如彼岸32)故也

010_0621_b_04L二戒度自性本無染谷*无明業識
010_0621_b_05L却自性妄起染欲輪回生死如今隨順
010_0621_b_06L本無染欲修行持戒波羅密三忍度
010_0621_b_07L自性本無忿怒*无明業識昧却自性
010_0621_b_08L妄起忿怒輪回生死如今隨順本无忿
010_0621_b_09L修行忍辱波羅密四進度自性本
010_0621_b_10L無懈33)*无明業識昧却自性妄起
010_0621_b_11L懈怠輪回生死如今隨順本無懈34)
010_0621_b_12L修行精35)進波羅36)五禪度自性本无
010_0621_b_13L散亂*无明業識㫙却自性妄起散亂
010_0621_b_14L輪回生死如今隨順本无散亂修行禪
010_0621_b_15L定波羅密六智度自性本无愚痴*无
010_0621_b_16L明業識昧却自性妄起愚痴輪回生
010_0621_b_17L如今隨順本无愚痴修行智慧波羅
010_0621_b_18L此六度不離三科法門云何三科
010_0621_b_19L法門六根六塵六識37)一淸淨度自性
010_0621_b_20L本無六根*无明業識昧却自性妄隨
010_0621_b_21L六根隨六38)根門
作善惡業
輪回生死如今隨順本
010_0621_b_22L無六根修行六根淸淨波羅39)亦名六度
40)金沙論
010_0621_b_23L佛自配釋41)而根境相
若無分別是爲波羅密
42)二神通度自性

010_0621_c_01L본래 육진이 없건만 무명의 업식이 자신의 성품을 잊어버리고서 망령되게 육진을 따라 생사를 윤회했던 것이니, 이제 육진이 본래 없는 자성을 순순히 따르면 그것이 육신통바라밀六神通波羅密자유자재하고 오염됨이 없기 때문에 ‘신통神通’이라 한다.을 수행하는 것이다.
셋째는 신통왕도神通王度이다.

010_0621_c_01L本無六塵*无明業識昧却自性妄隨
010_0621_c_02L六塵輪回生死如今隨順本無六塵
010_0621_c_03L修行六神通波羅密自在无染
43)云神通
44)三神通
010_0621_c_04L「禪」上有「然」{甲}「有朕…異也」十一字
010_0621_c_05L「大同小異敎則雖融之拂跡尙未脫朕迹禪則
010_0621_c_06L了無朕迹(知解)故也」{甲}括號內文則夾註也

010_0621_c_07L「翁」下有「若利(上中)者」{甲}括號內文則夾
010_0621_c_08L註也
「法」下有夾註「三世諸佛歷代祖師
010_0621_c_09L如此也」{甲}
「揔釋大意」無有{甲}「不離…
010_0621_c_10L法行」八字作「其次者」{甲}
「示」作「指」{甲}
010_0621_c_11L「義」無有{甲}
「了知空寂」無有{甲}「不離自
010_0621_c_12L觀察妙行」作「了知空寂」{甲}
「知」作「妄」
010_0621_c_13L{甲}
「敎則如上」無有{甲}「非」下有「敎中」
010_0621_c_14L{甲}
「學」下有「在格外」{甲}「也」無有{甲}次
010_0621_c_15L
「揔持…像故」十字無有{甲}「心本淨戒」
010_0621_c_16L作「妄本空心本淨爲戒」{甲}
「本無染淨故」無
010_0621_c_17L有{甲}
「現諸…寂滅」八字無有{甲}「碍」下有
010_0621_c_18L「故」{甲}
「在聖不增」無有{甲}「處凡不減」無
010_0621_c_19L有{甲}
「堅則…妙有」十二字無有{甲}「此云
010_0621_c_20L…和也」二十字作「在聖不增在凡不減生死涅
010_0621_c_21L槃俱寂靜」{甲}
「是」作「名」{甲}「度生…法也」
010_0621_c_22L五字無有{甲}
「布施」作「施也」{甲}「度」下有
010_0621_c_23L夾註「度生死登涅槃」{甲}
「无明業識」作「業識
010_0621_c_24L無明」{甲}次同
「以此法」作「彼岸眞如自性
010_0621_c_25L分段變易二生死」{甲}
「於」無有{甲}「故也」
010_0621_c_26L無有{甲}
「怠」下有夾註「悟信」{甲}「怠」下有
010_0621_c_27L夾註「無念解」{甲}
「進」下有夾註「修」{甲}
010_0621_c_28L「密」下有夾註「證前後倣此」{甲}
「一」下有
010_0621_c_29L「者」{甲}
「根」無有{甲}「密」無有{甲}「金沙
010_0621_c_30L論中」無有{甲}
「而根…羅密」十四字作「盖六
010_0621_c_31L塵中不離自性不染不着是名六根淸淨度」{甲}

010_0621_c_32L「二」下有「者」{甲}「云神通」作「是佛言」{甲}
010_0621_c_33L「三」下有「者」{甲}

010_0622_a_01L자성에는 본래 육식이 없건만 무명의 업식이 자신의 성품을 잊어버리고서 망령되게 육식을 일으켜 생사를 윤회했던 것이니, 이제 육식이 본래 없는 자성을 순순히 따르면 그것이 신통왕바라밀神通王波羅密항상 정법을 보호하고 지켜 삿됨이 침범할 수 없기 때문에 ‘신통왕神通王’이라 한다.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법 가운데서 일체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구족하기 때문에 “온갖 수행과 방편이 자기 한 몸을 벗어나지 않는다.”이것 역시 『금사론』에 나오는 말씀이다. 대개 육조께서 “불법은 세간에 있으니 세간을 벗어나지 말고 깨달아라.”85)라고 하고, 『법화경法華經』에서 “이 법이 법의 지위에 머물기에 세간의 모습이 항상 머문다.”86)라고 한 것과 같은 말씀이다. 티끌 번뇌를 벗어나 자성을 회복하면 모두 불법이고, 자성을 벗어나 티끌 번뇌에 합하면 모두 세간법이다. 그래서 『능엄경楞嚴經』에서 스물다섯 분의 성인들이 모두 티끌 번뇌를 벗어나 성품을 회복하고 원통圓通을 얻었던 것이다.라고 하셨던 것이다.
(세간법과 출세간법이) 이미 자신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어찌 밖으로 부처를 찾을 수 있겠는가? 그 뜻과 내용이 이와 같아서 본래 가거나 오거나 머묾이 없고, 본래 자유자재한 해탈인데, 누가 수행하고 증득한단 말인가? 법이 본래 법이 없는 법이요, 수행이 본래 수행이 없는 수행이요, 결과도 본래 결과가 없는 결과이다. 따라서 깨달음이 없는 깨달음이고, 수행이 없는 수행이며, 증득이 없는 증득이다. 만약 이와 같이 분명히 통달한다면 곧바로 여래의 관정수기灌頂授記를 얻고, 구경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여 옛날부터 움직인 적이 없을 것(不動)이니, 그 이름을 부처라 하리라.
5) 고덕들의 게송
주인공! 고덕께서 이렇게 송하셨다.

可憐騎牛客     가련하구나, 소를 탄 나그네여
騎牛更覓牛     소를 타고서 다시 소의리선義理禪의 있음과 없음를 찾는구나
斫來无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본분本分를 베어다가
醮盡水中漚     물거품방편과 진실을 밝힌 3구을 모조리 태워 버리게나

또 말씀하셨다.

丈夫自有衝天志   대장부는 하늘을 찌르는 기상이 있기에
不向如來行處行   여래께서 가신 길도 따라가지 않는다종문의 향상이다.

눈을 높이 떠라. 고덕께서 말씀하셨다.

龍吟枯骨      용이 마른 뼈다귀를 노래하니
異響難聞      기이한 그 음향 알아듣기 어려워라
海底泥牛吼     바다 밑바닥에서 진흙 소가 울부짖고
雲中木馬嘶     구름 속에서 나무 말이 흐느끼네
木馬嘶時      나무 말이 울 때
何人道聽      누가 들었다고 할까
木鷄啼子夜     나무로 깎은 닭이 한밤중에 울고
蒭狗吠天明     풀로 만든 개가 동틀 무렵에 짖네
이것은 종문의 이류(宗門異類)87)이다. 말로 언급할 수 있기 때문에 묘유妙有이고, 지혜가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진공眞空이요 한 구멍(一竅)이다.

또 말씀하셨다.

今古應无墜     예나 지금이나 떨어질 일 없어
分明在目前     분명하게 눈앞에 있나니
片雲生晩谷     조각구름이 저녁 골짜기에서 피어오르고
孤鶴下遼天     외로운 학이 먼 하늘에서 내려오는구나88)
이것은 평상의 일(平常事)이다. 너무도 평범한 경계이기 때문에 진공眞空이고, 그렇다고 의미가 없지는 않기 때문에 묘유妙有이다.
阿呵呵        하, 하, 하
是甚麽       이게 뭘까
百年三萬六千朝   백 년 세월, 3만 6천 5백 일을
返覆元來只這漢   한 바퀴 돌고 보니 원래 이놈이었네
相識滿天下     서로 알고 지내는 자 세상에 가득하지만
知心有幾人     이내 마음 알아줄 사람 몇이나 될까

010_0622_a_01L王度自性本無六識*无明業識昧却
010_0622_a_02L自性1)起六識輪回生死如今隨順
010_0622_a_03L本無六識修行神通2)王波羅密常護3)
正法
010_0622_a_04L4)能侵5)
云神通王
如是三法中具足6)一切世
010_0622_a_05L間出世間法故云萬行方便不離一身
010_0622_a_06L7)此亦論中說盖六祖云佛法在世間不離世間覺
法華云是法住法位世間相常住離塵復性皆佛
010_0622_a_07L離性合塵皆世間法故楞嚴中
二十五聖皆離塵復義而得圓通也
旣不離自
010_0622_a_08L則豈可向外覓佛8)義相如是
010_0622_a_09L無去來住本自在解脫誰爲修證法本
010_0622_a_10L無法之法行本無行之行果本無果之
010_0622_a_11L果故無悟而悟無修而修無證而證
010_0622_a_12L若能如是了達即得如來灌頂授記
010_0622_a_13L竟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舊來不
010_0622_a_14L動名爲佛主人翁古德9)頌云可憐騎
010_0622_a_15L牛客騎牛更覓牛10)義理
有无
斫來无影樹11)

010_0622_a_16L醮盡水中漚12)權實
三句
又云丈夫自有衝天
010_0622_a_17L不向如來行處行13)宗門
向上
高着眼
010_0622_a_18L德云龍吟枯骨異響難聞海底泥牛吼
010_0622_a_19L雲中木馬嘶木馬嘶時何人道聽
010_0622_a_20L鷄啼子夜蒭狗吠天明14)此宗門異類言能
及故妙有智不到故
010_0622_a_21L眞空一
竅也
又云今古應无墜分明在目前片
010_0622_a_22L雲生晩谷孤鶴下遼天此平常事平常境故
眞空意亦不无故
010_0622_a_23L
阿呵呵是甚15)百年三萬六千朝
010_0622_a_24L返覆元來只這16)相識滿天下知心

010_0622_b_01L草裡橫身歸     수풀을 마구 헤집으며 돌아오다 보니
不覺露濕衣     이슬에 옷 젖는 줄도 몰랐네
咄!         쯧
3. 수행 과정에서 주의할 점
또한 주인공!
앞에서 제시한 한 가닥 줄에 부처님께서 평생 펼치신 선과 교의 법과 실천이 빠짐없이 갖춰져 있지만 실천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또 이득과 손실, 약과 병, 더디고 빠름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내가 이제 너를 위해 선과 교를 배우는 자들의 병과 약, 사구死句와 활구活句의 이득과 손실, 염불왕생의 더디고 빠름을 간략이 설명하겠다.
1) 선禪과 교敎는 약도 되고 병도 된다89)
대저 우리의 이 바른 법에서는 범부의 견해와 성인의 견해가 둘 모두 착오이고, 마귀의 길과 부처의 길도 둘 모두 착오이며, 범부나 성인이나 차별이 없다는 견해도 착각이고, 마귀나 부처나 차별이 없다는 견해도 착각이니, 부처님의 법은 본래 공空하기 때문에 공으로 다시 공을 얻을 수 없고, 부처님의 법은 본래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없는 것으로 다시 얻을 수는 없다. 한 조각 신령한 빛은 텅 트여 확 통하는 것이니, (세존께서) 꽃을 들어 보이고 (달마께서) 벽을 마주했던 것마저도 오히려 무쇠로 낯가죽을 감싸고 한 짓이다. (그런데) 부끄러움이 뭔지도 모르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학자들이 책을 들고서 갈등이나 일삼으며 첫머리부터 천착하고 있으니, 애꾸눈 개나 눈먼 나귀 같은 그런 안목으로 과연 화회和會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항상 조사들의 공안公案을 제기해 온 힘을 다해 참구하면서 마음이 활짝 열려 크게 깨닫는 것으로써 들어갈 문(入門)을 삼는 것만 못하다.
대개 법에 여러 가지 뜻이 있는 것은 사람에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이니, 차별이 없는 가운데서 차별을 둔 것이다. 선禪도 교敎도 지금 이 순간 한 생각에서 일어났으니, 심心ㆍ의意ㆍ식識이 미치는 곳 즉 사량思量에 속하는 것은 교敎이고, 심ㆍ의ㆍ식이 미치지 못하는 곳 즉 참구叅究에 속하는 것은 선禪이다.
그래서 조사들께서 제시하신 말씀은 모두 1구 가운데 팔만사천법문이 원래 스스로 구족하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음(不變)과 인연을 따름(隨緣), 성품(性)과 특징(相), 본체(體)와 작용(用), 단박에 깨달음(頓悟)과 차근차근 닦음(漸修), 전체를 거둠(全收)과 전체를 분별함(全揀), 원만하게 융합함(圓融)과 줄줄이 나열함(行布)이 자유자재로 걸림이 없고, 원래 한순간이라서 이전도 없고 이후도 없으니, 이것이 선이다. 모든 부처님들께서 열어 보이신 가르침은 단박에 깨달음과 차근차근 닦음, 변화하지 않음과 인연을 따름, 성품과 특징, 본체와 작용, 전체를 거둠과 전체를 분별함, 원만하게 융합함과 줄줄이 나열함,

010_0622_b_01L有幾17)草裡橫身歸不覺露濕衣
010_0622_b_02L復次主人翁如上一終索18)一代禪敎
010_0622_b_03L之法行無不具足行門中又有得失
010_0622_b_04L藥病遲速之異我更爲汝略說禪敎學
010_0622_b_05L者之病藥19)死句活句之得失念佛往
010_0622_b_06L生之遲速大抵我此正法中凡聖二見
010_0622_b_07L俱錯魔佛二道亦錯无凡聖解亦錯
010_0622_b_08L无魔佛解亦錯佛法本空故不可以空
010_0622_b_09L更得空佛法本无所得故不可以无所
010_0622_b_10L得更得也一段靈光廓然虛豁直饒
010_0622_b_11L拈花面壁猶是鐵褁面皮不識羞恥
010_0622_b_12L无慚學者將卷▼(車+丑)打葛藤從頭穿鑿
010_0622_b_13L如瞎狗盲驢之眼其能和會乎是故不
010_0622_b_14L如常常提起祖師公20)盡力叅究
010_0622_b_15L豁然大悟爲入門盖法有多義人有多
010_0622_b_16L種故無差別中有差別也禪敎起於現
010_0622_b_17L前一21)念中心意識及處即屬思量者
010_0622_b_18L敎也心意識未及處即屬叅究者
010_0622_b_19L所以祖師所示皆是一句中八萬
010_0622_b_20L四千法門元自具足故不變隨緣
010_0622_b_21L相體用頓悟漸修全收全揀圓融行
010_0622_b_22L自在无碍元是一時无前後者
010_0622_b_23L諸佛開示頓悟漸修不變隨緣
010_0622_b_24L相體用全收全揀圓融行布事事无

010_0622_c_01L각각의 현상들이 서로를 장애하지 않는 법문 등을 비록 빠짐없이 갖추고 있긴 하지만 수행도 있고 증득도 있고, 계급과 차례, 먼저와 나중도 있으니, 이것이 교이다.
선의 등불이 가섭迦葉의 마음에 켜지자여래께서 세 곳에서 마음을 전하신 것이 모두 가섭에게 전한 것이다. 모든 조사들이 그 근본을 서로 전하면서 그 이름을 높이 드러내고, 그 본체를 묵묵히 보이셨으니, (이것은) 바른 맥을 서로 계승한 것이요, 종의 근원(宗源)을 곧바로 전한 것이다. 교의 바다가 아난阿難의 입에서 쏟아지자철위산의 결집은 세 가지 근본이 되는 화엄의 교설이고 필발라굴畢波羅窟의 결집은 지말이 되는 그 나머지 교법이다. 모든 부처님들이 그 말단을 서로 전하면서 법과 뜻, 원인과 결과, 믿음ㆍ이해ㆍ수행ㆍ증득을 보이셨으니, 이것은 만대가 의지할 바이요, 종의 유파流派를 바르게 계승한 것이다.
교를 배운다는 자가 활구活句를 참구하지 않고 한갓 총명한 지혜와 구이지학口耳之學90)으로 세상에 자신을 뽐내고 돌아다니면서 발바닥이 제대로 땅에 닿지도 않고, 말과 행동이 서로 어긋나고, 이쪽저쪽에서 산을 논하고 강을 논하면서 부질없이 밥이나 축내고, 스스로 경전과 논서에 사로잡혀(羅籠사로잡혀) 놓아 버리질 못하고 있으니, 일생을 속임수로 보내다가 결국 지옥의 찌꺼기나 되지, 세상을 구제할 배는 아니다.
선을 배운다는 자가 한가하게 사는 게 습성이 되어 모범으로 삼을 스승을 찾지 않고, 들 여우의 굴속분별과 의심의 그물 속에서 괜히 용쓰고 앉아 졸기나 하고,

010_0622_c_01L碍法門雖有具足有修有證階級次
010_0622_c_02L第先後者敎也禪燈點迦葉之心22)三處
傳心
010_0622_c_03L皆傳
迦葉
諸祖相傳其本標擧其名點示其
010_0622_c_04L正脉相承直傳宗源也敎海瀉阿
010_0622_c_05L難之口23)鐵圍山間結集三根本華嚴
畢波羅蜜中結集枝末餘敎也
諸佛相
010_0622_c_06L傳其末示以法義因果信解修證
010_0622_c_07L萬代依憑正承流派也其敎學者
010_0622_c_08L叅活句徒將聦慧口耳之學衒耀於世
010_0622_c_09L脚不實地言行相違這邊那邊討山
010_0622_c_10L討水徒費粥飯自被經論24)羅籠싸잡
피여

010_0622_c_11L不能放下賺過一生終作地獄滓
010_0622_c_12L濟世舟航也其禪學者習閑成性
010_0622_c_13L求師範野狐窟中25)分別疑
網之中
徒勞坐睡
010_0622_c_14L「起」作「隨」{甲}「王」下有夾註「亦佛言金沙
010_0622_c_15L論中說」{甲}
「持正」無有{甲}「能」無有{甲}
010_0622_c_16L「故云神通王」無有{甲}「一切世間出世間
010_0622_c_17L法」作「無盡法行」{甲}
「此亦…通也」六十五字
010_0622_c_18L無有{甲}
「義」無有{甲}「頌」無有{甲}「義
010_0622_c_19L理有无」無有{甲}
「本分」無有{甲}「權實三
010_0622_c_20L句」無有{甲}
「宗門向上」無有{甲}「此宗…有
010_0622_c_21L也」六十字無有{甲}
「麽」下有夾註「不好特地」
010_0622_c_22L{甲}
「漢」下有夾註「唯肯平常」{甲}「人」下有
010_0622_c_23L夾註「求知音」{甲}
「一代禪敎之法行」作「禪敎
010_0622_c_24L修證」{甲}
「死句活句」作「活句死句」{甲}
010_0622_c_25L「案」下有夾註「無字等千七百則」{甲}
「念」下
010_0622_c_26L有夾註「一段靈光」{甲}
「三處傳心皆傳迦葉」
010_0622_c_27L無有{甲}
「鐵圍…敎也」二十三字無有{甲}
010_0622_c_28L「羅籠싸잡피여」無有{甲}
「分別疑網之中」無
010_0622_c_29L有{甲}

010_0623_a_01L인연 따라 일어나는 현상이 눈앞에 나타나기라도 하면 훌쩍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으니, 주둥이만 쭉 내민 채(觜都盧부리가 뾰족한 것) 뭐가 뭔지 도통 모르는(博迷子반벙어리) 자91)는 그저 풀이나 나무에 붙어사는 정령도깨비, 또 중음신中陰神이나 될 뿐이지, 역시나 세상을 구제할 배는 아니다.
3승을 배운다는 자가 한밤중에 움직이지도 않는 새끼줄을 뱀이라 의심하고, 캄캄한 방이 본래 텅 비었는데 귀신이 있다고 두려워하듯이 마음에서 진실하고새끼줄과 빈 방 허망한뱀과 귀신 식정識情을 일으키고 성품에서 범부허망와 성인진실의 헤아림을 세워 누에가 실을 토하듯 스스로 자신을 얽어매고 있으니, 이것이 누구의 잘못인가?
만약 한 생각에 마음의 빛을 돌이킨다면 바로 그것이 보리菩提의 바른 길이지만, 천 가지 만 가지 온갖 생각을 한다면 자신의 심왕心王을 잃어버리리라. 이 심왕은 언어의 길말로 논의하는 것이 끊어지고 마음의 작용마음의 생각도 소멸해 어떤 대장경도 수록할 수 없고, 어떤 부처님도 언급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모든 걸 잊고서 나무토막이나 돌처럼, 저 허공처럼집착과 분별이 없는 게 이 정도라고 비유한 것이지, 공空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허허롭고 밝을 수 있다면 도道에 조금은 상응하리라.
2) 활구活句를 참구하라92)
만약 죽은 말씀(死語)을 고수해 버리려 들지 않는 자라면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말들을 억지로 찍어 붙여 말 따라 알음알이를 일으키고, 늘 정결함에 구속당할 것이니, 그저 안으로 그윽한 한가로움이나 지킬 줄 알지 살아 있는 말씀(活句)에서 참구하는 것은 모르는 자이요, 꿩이 이미 산마루를 넘어갔는데 빈숲만 지키고 있는 것과 같은 자이다.
살아 있는 말씀은 곧장 질러가는 방법(徑截門)이다. 마음의 길도 없고(沒)‘몰沒’은 ‘없다’는 뜻이다., 언어의 길도 없고, 아무런 맛도 없고, 모색할 길도 없기 때문이다.
어떤 스님이 운문雲門 선사에게 “무엇이 부처님입니까?” 하고 묻자, “마른(乾)‘간乾’은 바짝 마르다(枯)는 뜻이다. 똥 막대기다.”라고 대답하셨으니, 어찌 따져 보거나 비교해 볼 수 있겠는가!
죽은 말씀은 원만하게 단박 깨닫는 방법(圓頓門)이다. 이치의 길도 있고, 마음의 길도 있고, 배움과 이해와 사상이 있기 때문이다. 향상의 전한 적이 없는 오묘함이라 해도 일단 말해 버리면 모두 죽은 말씀이 된다. 삼세의 부처님과 조사들 중에 헤아리고 따져서 도를 얻었던 분은 누구도 없었으니, 생사윤회를 벗어나고 싶다면 반드시 살아 있는 말씀을 참구해야지 죽은 말씀을 참구해서는 안 된다. 만약 살아 있는 말씀에서 깨닫는다면 부처님과 조사의 스승이 되고도 남겠지만, 만약 죽은 말씀 아래에서 깨닫는다면 자신도 제대로 구제하지 못할 것이다.
살아 있는 말씀인 조사들의 빗장(祖師關)

010_0623_a_01L1)纔被目前緣起事法未能透脫
010_0623_a_02L都盧부리
주록
博迷子
只作依草附木
010_0623_a_03L精靈도차비2)
中陰神
亦非濟世舟航也其三
010_0623_a_04L乘學者夜繩不動疑之爲蛇暗室本
010_0623_a_05L怖之爲鬼心上起眞

之情
010_0623_a_06L中立凡3)4)之量如蠶吐絲自纒
010_0623_a_07L其身是誰過歟若一念回光則直是
010_0623_a_08L菩提正路千思萬慮失我心王此心
010_0623_a_09L王者言語道5)
心行處6)
萬藏
010_0623_a_10L收不得諸佛說不及者若能7)忘懷虛
010_0623_a_11L如木石如虛空者8)譬無執着分別
如此非頑空也
於道
010_0623_a_12L少分相應若守死語不肯捨者9)旋聚
010_0623_a_13L捺合隨言生解常爲淨潔所拘只知內
010_0623_a_14L守幽閑不知活句上叅究者也如雉已
010_0623_a_15L過嶺但守空林者也其活句者徑截
010_0623_a_16L門也
心路沒語路无滋味沒摸
010_0623_a_17L索故也10)僧問雲門如何是佛答曰乾
010_0623_a_18L
屎橛豈可擬議計較也哉其死句者
010_0623_a_19L圓頓門也有理路有心路有聞解思
010_0623_a_20L想故也11)雖向上不傳之妙說破則皆
010_0623_a_21L爲死句也三世佛祖以擬議得道者
010_0623_a_22L有是處若欲脫生死須叅活句莫叅
010_0623_a_23L死句12)若活句下薦得堪與佛祖爲師
010_0623_a_24L*若死句下薦得自救不了活句祖師

010_0623_b_01L‘관關’은 기관機關, 즉 문을 잠글 때 가로질러 두는 나무이다.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이다.은 불법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붙을 만한 곳이 없어 그 무엇도 알 수가 없고, 그 무엇도 이해할 수 없으며, 식정識情의 사상思想이 닿지를 않아 무심無心으로 찾을 수도 없고, 유심有心으로 얻을 수도 없고, 언어로 나아갈 수도 없고, 침묵으로 통할 수도 없는데, 헤아리거나 따져 볼 수 있을까? 이치의 길도 없고, 마음의 길도 없고, 잡아끌 콧구멍도 없고, 모색할 만한 곳도 없는 상태에서 한 생각이 폭발하듯 왕창 깨져야 비로소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약 생사生死의 정식情識이 깨지지 않았다면 마음의 불꽃이 선명하게 빛날 것이다. 바로 그럴 때에는 그저 의심하고 있던 화두를 온 힘을 다해 바짝 붙잡아 참구하면서 큰 깨달음으로 법칙을 삼아라. 그러면 천 가지 의심 만 가지 의심이 단지 하나의 의심일 뿐이라서 무엇을 보건 무엇을 듣건 무엇을 느끼건 무엇을 알건 마음의 땅이 어둡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또 말씀을 참구하는 것(叅句)과 그 의도를 참구하는 것(叅意)이 있다.
말씀을 참구하는 것‘하나만 제기하는 것(單提)’이라고도 한다.은 다음과 같다.
어떤 스님이 조주趙州법명은 종심宗諗 선사께 물었다.
“개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조주 선사가 대답하셨다.
“없다.”
이 화두에서 “없다.(無)”는 글자만 제기하고, ‘이게 뭘까?’ 하는 것이다.
그 의도를 참구하는 것‘전체를 제기하는 것(全提)’이라고도 한다.은 “(부처님께서) 영혼을 가진 모든 존재는 다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조주 선사께서는 무슨(甚)무슨 이유로 ‘없다.’고 말씀하셨을까(道)?‘도道’는 ‘말하다(云)’는 뜻이다. 그 의도가 무엇일까?(作음이 ‘자子’이다.麽生어떤가?)” 하고 궁구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초심자라면 모름지기 ‘없다’는 글자 하나만 붙잡고서 또렷또렷 의심을 제기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다 앞생각이 사라지고생각이 일어나는 것가 끊어지면서 한 생각화두만 들려 있는 화두일념話頭一念의 상태이 눈앞에 나타나면 바야흐로 전체를 제기해야만 한다.
또한 하나만 제기하는 방법에는 혼침昏沉에 빠져 흐리멍덩해지는 병이 있고, 전체를 제기는 방법에는 생각이 산란散亂해지는 병이 있으니, 흐리멍덩할 때에는 전체를 제기하고 산란할 때에는 하나만 제기하면 (화두가) 순일하고 잡다함이 없어 공부가 쉽게 성숙할 것이다.
일체 화두에 모두 하나만 제기하는 방법과 전체를 제기하는 방법이 있다. 또 ‘부지런히 제기한다(勤提)’는 것이 있으니, 일상생활 24시간의 네 가지 위의(四威儀)가고, 서고, 앉고, 눕는 것에서 (화두를 제기한) 생각 생각이 서로 이어지는 게 촘촘하고 면면하여 늘 잠시도 끊어지는 틈이 없기 때문이다.
고덕(서산 대사)께서 송하셨다.

无量行門中     한량없는 수행법 가운데
叅禪爲第一     참선이 제일이니
千千萬萬生     천만 번에 또 천만 번을 태어나도
直坐如來室     곧바로 여래의 방에 앉으라
發信如大海     바다처럼 큰 믿음을 일으키고
立志卓如山     산처럼 우뚝한 뜻을 세우고
日用四威儀     가고 서고 앉고 눕는 일상생활에서
盡力起疑團     온 힘을 다해 의심덩어리를 일으키면

010_0623_b_01L13)機關即鎻門之橫
不通去來故也
無佛法知解所着
010_0623_b_02L處百不知百不會識情思想不到不可
010_0623_b_03L以无心求不可以有心得不可以言語
010_0623_b_04L不可以寂默通擬議得麽沒理路
010_0623_b_05L沒心路沒巴鼻沒摸索底上一念子
010_0623_b_06L爆地一破方可了得*若生死情識未
010_0623_b_07L則心火熠熠地正當伊麽時但以所
010_0623_b_08L疑底話頭盡力提撕叅究以大悟爲則
010_0623_b_09L千疑萬疑只是一疑一切見聞覺知
010_0623_b_10L心地不昧 此中又有叅句叅意叅句者
010_0623_b_11L亦名
單提
如僧問趙州名宗
狗子還有佛性也
010_0623_b_12L州云無无字單提云是14)15)麽也
010_0623_b_13L亦名
全提
一切含靈皆有佛性趙州因
010_0623_b_14L무심

无意
麽生엇디
然初
010_0623_b_15L心人須單提無字惺惺起疑而不昧
010_0623_b_16L

際斷一念話頭
一念
現前方須全提
010_0623_b_17L且單提則有昏沉病全提則有亂想病
010_0623_b_18L昏沉全提散亂單提純一无雜工夫
010_0623_b_19L易熟一切話頭皆有單提全提又有
010_0623_b_20L勤提日用十二時中四威儀行住
坐臥

010_0623_b_21L念相運密密綿綿常無間斷16)故也
010_0623_b_22L德頌云无量行門中叅禪爲第一
010_0623_b_23L千萬萬生直坐如來室發信如大海
010_0623_b_24L立志卓如山日用四威儀盡力起疑團

010_0623_c_01L冷淡沒滋味     냉랭하고 담담해 아무런 맛도 없고
話頭獨單單     화두 하나만 또렷이 드러나리라
不疑自疑時     의심하려 하지 않아도 절로 의심날 때가
當人得力處     당사자가 힘을 얻는 순간이니
得到這田地     이런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可滅生死炬     생사윤회의 횃불을 끌 수 있으리니
若不從斯語     만약 이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驢年始得去     당나귀 해에나 비로소 가능하리라60갑자에 당나귀 해는 없다. 즉 끝내 해탈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歷歷提公案     또렷또렷하게 공안을 제기하면서
莫浮亦莫沉     들뜨지 말고 가라앉지도 말 것이며
虛明如水月     물에 비친 달처럼 허허롭게 밝고
緩急若調琴     거문고를 조율하듯 완급을 조절하라
病者求醫志     병든 환자가 의사를 찾는 의지로
嬰兒憶母心     갓난아이가 엄마를 찾는 마음으로
做工親切處     친밀하고 간절하게 공부하다 보면
紅日上東岑     붉은 해가 동쪽 봉우리에 솟으리라
活句留心客     살아 있는 말씀에 마음을 둔 선객이여
何人作得雙     그 누가 맞수가 될 수 있으랴
報緣遷謝日     업보의 인연 다해 세상을 떠나는 날
閻老自歸降     염라대왕이 스스로 투항하리라
要免三途海     삼악도의 바다에 빠지지 않으려면
須叅祖師禪     반드시 조사선을 참구해야 하네
光陰眞可惜     시간이란 참으로 아까운 것이니
愼勿等閑眠     부디 설렁설렁 잠이나 자지 말게나
做工先發憤     공부에 힘써 먼저 분한 마음 일으키고
爲法更忘軀     법을 위해 몸마저 잊어버리게나
活句疑團破     살아 있는 말씀에서 의심덩어리 타파하면
方名大丈夫     비로소 그대를 대장부라 부르리라

달마대사께서 말씀하셨다.

悟佛心宗      부처님 마음이라는 종지를 깨달아
等無差互      평등하고 어긋남이 없으며
解行相應      이해와 실천이 상응하면
名之曰祖      그를 조사라고 부른다.
3) 자성自性의 부처님을 염하라
염불念佛이란 무엇인가? 화장세계華藏世界 서쪽 경계에 세계가 있으니 그 이름이 극락이요, 부처님이 계시니 그 명호가 아미타불阿彌陀佛이시다. 인위因位에 계실 때에는 이름이 법장 비구法藏比丘셨는데,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께 마흔 여덟 가지 서원을 세우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가 부처님이 되었을 때, 모든 하늘 나라의 백성들은 물론이고 날아다니거나 기어 다니는 온갖 벌레들까지도 저를 생각하며 이름을 열 번만 부르면 반드시 저의 세계에 태어나기를 소원합니다. 이 소원을 이루지 못한다면

010_0623_c_01L冷淡沒滋味話頭獨單單不疑自疑時
010_0623_c_02L當人得力處得到這田地可滅生死炬
010_0623_c_03L若不從斯語驢年始得去六甲中无驢年
則終不得之謂

010_0623_c_04L歷歷提公17)莫浮亦莫沉虛明如水
010_0623_c_05L緩急若調琴病者求醫志嬰兒憶
010_0623_c_06L母心18)工親切處紅日上東岑活句
010_0623_c_07L留心客何人作得雙報緣遷謝日
010_0623_c_08L老自歸降要免三途海須叅祖師禪
010_0623_c_09L光陰眞可惜愼勿等閑眠做工先發憤
010_0623_c_10L爲法更忘軀活句疑團破方名大丈
010_0623_c_11L19)達摩云悟佛心宗等無差互
010_0623_c_12L行相應名之曰祖其念佛者華藏20)
010_0623_c_13L界西畔有世界名極樂有佛號阿彌
010_0623_c_14L陁佛因名法藏比丘對世自在王佛
010_0623_c_15L發四十八願云我作佛時十方無央數
010_0623_c_16L世界諸天人民以至蜎飛蝡動之流
010_0623_c_17L念我名十聲者必生我刹中不得是願
010_0623_c_18L「纔」無有{甲}「又中陰神」無有{甲}「妄」作
010_0623_c_19L「蛇鬼」{甲}
「眞」作「繩室」{甲}「口議」無有
010_0623_c_20L{甲}
「心思」無有{甲}「忘」作「亡」{甲}「譬
010_0623_c_21L無…空也」十二字無有{甲}
「旋聚捺合隨言生
010_0623_c_22L解」無有{甲}
「僧問…也哉」二十三字無有{甲}
010_0623_c_23L「雖向…是處」二十九字無有{甲}「若」無有
010_0623_c_24L{甲}次同
「機關…故也」十四字無有{甲}「甚」
010_0623_c_25L作「什」{甲}
「麽」下有夾註「이무심니고」{甲}
010_0623_c_26L「故」無有{甲}「案」下有夾註「不用做作故
010_0623_c_27L也」{甲}
「工」作「功」{甲}「夫」下有「故」{甲}
010_0623_c_28L「世界」無有{甲}

010_0624_a_01L끝내 성불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누군가 마음으로 부처님 세계를 떠올리면서 늘 기억해 잊지 않고, 입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서 분명하고 산란하지 않으며, 이와 같이 하여 마음의 생각과 입으로 부른 소리가 서로 들어맞으면, 그는 반드시 저 부처님 나라에 태어나 단정코 윤회를 벗어날 것이니, 이것을 염불이라 한다. 따라서 (부처님을) 입으로 부르는 것을 ‘송誦’이라 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염念’이라 하니, 입으로만 부르고 생각을 놓쳐 버리면 도를 이루는 데 아무런 이익이 없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자성이 아미타불이고 오직 마음이 정토라는 것을 모른 채 한결같이 밖으로만 왕생의 길을 찾는다면 서방 극락세계에 도착하기 어렵다. ‘염念’이란 자성自性의 반야般若이고, ‘불佛’은 중국 말로 각覺(깨달음)이니, 자성의 본각本覺이 항상 지혜로 모든 법을 관찰하여 안으로 본각의 참된 성품을 관조하고 밖으로 온갖 선행을 닦으면 찰나에 곧바로 아미타불을 친견하기 때문이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에서 ‘나무南無(ⓢ namas)’는 귀의한다는 표현이니, 갓난아기가 부모를 의지하듯이 고요한 앎인 자성에 귀의한다는 뜻이다. 범어 아阿A, ‘없다’는 뜻이다.미彌mi, ‘한량’이라는 뜻이다.타陀ta, ‘수명’ 또는 ‘광명’이라는 뜻이다.는 중국 말로 무량수無量壽(한량없는 수명)라 하고, 무량광無量光(한량없는 빛)이라고도 한다.93)
왜 무량수無量壽라 하는가? 모든 사람의 본원本源인 자성自性이 본래 스스로 청정하여 발생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으며, 항상 머물면서 변화하지 않고, 삼세에 걸쳐 애초에 잠시도 단절된 적이 없기 때문에 ‘한량없는 수명’이라 한다. 왜 무량광無量光이라 하는가? 본래 근원인 자심自心이 본래 스스로 원만하게 밝아서 또렷또렷 어둡지 않고, 또렷또렷 밝고 밝으며, 빠트린 빈구석이 시방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한량없는 빛’이라 한다. (무량수라고도 하고, 무량광이라고도 하는 까닭은) 태양이 허공에 떠 있으면 허공의 색과 태양의 빛에 차이가 없고 구별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러한 본원의 고요한(寂수명(壽)) 앎(知빛(光))인 자성을 깨달은 자를 부처라 하고, 깨닫지 못한 자를 중생이라 한다.
따라서 법장 비구는 인위因位에서 본각本覺의 참된 성품을 단박에 깨닫고근본지根本智로 이치를 증득하고, 이 자신의 깨달음에 의지해 자기 마음속 중생들의 번뇌를 제도해 끊고, 자기 마음속 부처라는 과보와 법문을 배우고 성취했던 것이다. 또 이것에 의지해 타인을 깨우치고,후득지後得智로 현상을 통달하고 자신과 타인의 깨달음이 원만해져근본지와 후득지가 함께 원만해져 가장 바른 깨달음시각始覺과 본각本覺에 차이가 없고, 진제眞諦와 속제俗諦가 평등함을 성취하고는

010_0624_a_01L終不成佛若有人心則緣佛境界
010_0624_a_02L持不忘口則稱佛名號分明不亂
010_0624_a_03L是心口相應必生彼國定出輪回
010_0624_a_04L名念佛故在口曰誦在心曰念徒誦
010_0624_a_05L失念於道無益然若人昧却自性彌陁
010_0624_a_06L唯心淨土一向外求往生難到西方
010_0624_a_07L念者自性中般若佛者此云覺自性
010_0624_a_08L本覺常以智慧1)觀察諸法內照本覺
010_0624_a_09L眞性2)外修衆善刹那即見彌陁故
010_0624_a_10L無阿彌陁佛南無歸依之辭3)歸依寂
010_0624_a_11L知自性4)嬰兒之依5)於父母6)梵語
010_0624_a_12L
7)此云無量壽亦云無量
010_0624_a_13L8)無量壽者人人本源自性本自淸
010_0624_a_14L不生不滅常住不變三世初無間
010_0624_a_15L斷時故云無量壽9)無量光者本源自
010_0624_a_16L本自圓明了了不昧了了明明
010_0624_a_17L方都无空缺處故云無量光如日處虛
010_0624_a_18L空色日光10)无二無別也覺斯本源
010_0624_a_19L自性者曰佛不覺者曰衆生
010_0624_a_20L故法藏比丘因中頓悟11)本覺眞性12)根本
智證理

010_0624_a_21L依此自覺度斷自心衆生煩惱學成自
010_0624_a_22L13)佛果法門14)又依此覺他15)後得
智達事
16)
010_0624_a_23L他覺滿17)根後
并滿
成最正覺18)始本无二
眞俗平等
幻住

010_0624_b_01L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장엄한 연못팔식八識을 단박에 잊기 때문이다.에 환상처럼 머물면서 9품의 연화대삼업三業으로 삼보三寶께 귀의하는 것이다. 삼업 낱낱에 삼보를 구족하기 때문에 9품이 된다. 영원한 몸 즉 법신法身은 더러운 곳에 있으면서도 늘 깨끗하기 때문에 연꽃에 비유한다.를 마련해 놓고 세 가지 근기(상중하) 낱낱의 근기에 각각 세 가지 근기가 있기 때문에 역시 9품이 된다.의 중생을 널리 맞이해 다 부처를 이루게 했던 것이다. 이는 인위에서 세운 원력願力의 보답이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는 동시이고, 처음과 나중에 차이가 없다.
‘마흔 여덟 가지 서원을 세웠다’는 것은 육근과 육진과 팔식이 서로를 구족하고 서로를 포섭하기 때문이다. 또한 삼업과 삼보 역시 근根ㆍ진塵ㆍ식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이 사무량심四無量心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 십바라밀十波羅蜜육바라밀에 방편方便ㆍ원願ㆍ역力ㆍ지智의 네 바라밀을 더한 것이다., 팔성도八聖道이기 때문이다.(팔성도는) 정견正見ㆍ정어正語ㆍ정업正業ㆍ정사유正思惟ㆍ정명正命ㆍ정정진正精進ㆍ정념正念ㆍ정정正定이다. 팔만사천법문과 마음을 고단하게 하는 경계가 모두 진여를 의지해 세워졌기 때문이다. 경계에 순응하면 번뇌이고, 성품으로 돌이키면 바라밀이며 법이다.
그래서, “삼업을 함께 닦아 삼보께 예배하며예배란 목숨 바쳐 공경하는 일이다. 삼업으로 삼보(마음의 청정함[心淸淨]ㆍ마음의 광명[心光明]ㆍ걸림 없는 깨끗한 빛[無碍淨光] 즉 자성의 삼보를 말한다.)를 목숨 바쳐 공경하면 (삼업이) 삼신三身의 삼덕三德이 된다. (삼신의 삼덕은) 법신法身의 단덕斷德, 보신報身의 지덕智德, 화신化身의 은덕恩德이다., 오륜‘오五’는 사대四大(두 손과 두 발)와 정수리를 가리킨다. ‘륜輪’은 원만하다는 뜻이고, 또 꺾어 굴복시킨다는 뜻이다.94) 다섯 가지 지혜(五智)95)가 원만하게 밝으면 오온五蘊이라는 마귀가 스스로 굴복하기 때문이다. 오륜관五輪觀에 대한 설명은 『화엄경』에 나온다.을 땅마음 땅에 던지고 오륜을 관찰하라지혜로 마음 땅을 관조하면 오온이 공하고 지혜가 원만해진다.. 육근이 동요하지 않으면 육진이 소멸하고, 팔식을 단박에 잊으면 팔덕이 원만하리라.”라고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극락은 따로 없다. 이를 미혹하면 중생이요 사바세계며, 이를 깨달으면 부처요 극락세계니, 부처가 곧 중생이고, 중생이 곧 부처인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그 마음이 깨끗해짐을 따라 곧 불국토가 깨끗해진다.”96)라고 말씀하시고, 또 (오조 홍인 대사弘忍大師께서) “나의 본래 마음을 지키는 것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97)라고 하셨던 것이다. 또 부처님께서 “극락이 여기서 10만 8천 리나 떨어져 있다.”라고 하셨는데, 육조 대사께서 이를 해석하기를 “먼저 십악十惡을 제거하면 곧 10만 리를 간 것이요, 그 다음에 팔사八邪를 제거하면 8천 리를 간 것이니, 생각 생각마다 성품을 보아 항상 평등하고 바르게 행동하면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사이에 (극락에) 도착해 곧바로 아미타불을 뵈리라.”98)라고 하셨던 것이다.
또한 왕생往生에도 대승과 소승이 있다. 대승은 큰 자비와 큰 서원을 일으켜 중생을 제도하려고 그 나라에 왕생하는 것이다.(극락세계에는) 고난이 없기 때문에 (수행에) 진전만 있고 퇴보가 없다.

010_0624_b_01L莊嚴八功德池八識頓忘
19)
施設九品20)以三

010_0624_b_02L依三寶一一具三故九*也常身
即法身處染常淨故蓮花*也
蓮華普接
010_0624_b_03L三根一一21)根中各有三
22)根故亦是九品*也
衆生皆令成佛
010_0624_b_04L以酧因中願力23)因果同時24)25)後無
010_0624_b_05L26)立四十八願者27)28)六塵八識
010_0624_b_06L互具相攝故又三業三寶亦具29)根塵
010_0624_b_07L識故亦是四无量心慈悲
喜捨
十波羅密法
010_0624_b_08L六度上加方
願力智四度
八聖道故正見正語正業正思惟正
命正精進正念正30)31)
010_0624_b_09L萬四千法門塵勞皆依眞建立故
順塵則煩惱反性則波羅密法也
所以云三業
010_0624_b_10L同修三寶禮32)禮者歸命敬事以三業歸敬三寶
心淸淨心光明无碍淨光即自性
010_0624_b_11L三寶) 則爲三身三德法身
斷德報身智德化身恩德也
五輪33)五者四大
(手足)及頭
010_0624_b_12L輪者圓滿義又摧折義34)比五智圓明
五蘊魔自摧伏故35)五輪觀說在華嚴中
着地

010_0624_b_13L五輪觀智照心36)
37)空智38)39)
六根不動六塵40)
010_0624_b_14L八識頓忘八德圓然則41)別無極樂
010_0624_b_15L42)之則衆生43)娑婆悟*之則佛44)極樂
010_0624_b_16L即衆生衆生即45)故佛云隨其心淨
010_0624_b_17L即佛土淨又云守我本心勝念十方諸
010_0624_b_18L又佛言極樂十萬八千里六祖46)
010_0624_b_19L先除十惡即行十萬後除八邪
010_0624_b_20L過八千念念見性常行平直到如彈
010_0624_b_21L便覩彌陁且有大小徃生大乘發
010_0624_b_22L大悲大願爲度衆生故徃生彼國无苦
47)故有

010_0624_c_01L(극락에서) 선정과 지혜가 원만하게 밝아지면 다시 사바세계로 돌아와 온갖 부류의 중생을 널리 제도하기 때문이다.

010_0624_c_01L進无
退48)
定慧圓明再還娑婆廣濟羣品故
010_0624_c_02L「觀察諸法內照」作「反照」{甲}「外修衆善」
010_0624_c_03L無有{甲}
「歸依寂知自性」無有{甲}「嬰」無有
010_0624_c_04L{甲}
「於」無有{甲}「梵語」無有{甲}「此」上
010_0624_c_05L有「梵語」{甲}
「無量」無有{甲}「無量」作「又」
010_0624_c_06L{甲}
「无二無別也」作「無碍而不卞也梵語佛
010_0624_c_07L者覺」{甲}
「本覺眞性」作「自性」{甲}「根本智
010_0624_c_08L證理」無有{甲}
「佛果法門」作「法門佛果」{甲}
010_0624_c_09L「又」無有{甲}「後得智達事」無有{甲}「自」
010_0624_c_10L上有「於他(事也) 自度衆生自斷煩惱自學法
010_0624_c_11L自成佛果(理外無事一一端的故皆云自等)」
010_0624_c_12L{甲}括號內文則夾註也
「根」上有夾註「根本
010_0624_c_13L智證理後得智達事」{甲}
「始本无二眞俗平
010_0624_c_14L等」作「亦具自利利他法皆具足也」{甲}
「也」
010_0624_c_15L無有{甲}次同
此夾註在於「蓮花」之下{甲}
010_0624_c_16L「根中各有」作「具」{甲}
「根」無有{甲}「因果
010_0624_c_17L同時」無有{甲}
「初」下有夾註「初發心時即成
010_0624_c_18L正覺」{甲}
「後」下有夾註「三賢十聖次第修
010_0624_c_19L證」{甲}
「異」下有「因(四十八願)果同時皆依
010_0624_c_20L此(寂知)設無有別法」{甲}括號內文則夾註
010_0624_c_21L
「根」下有夾註「兼塵」{甲}「六塵…三
010_0624_c_22L寶」十四字作「中皆具八識故八識中皆具六根
010_0624_c_23L故」{甲}
「根塵識」作「三業三寶」{甲}「定」下
010_0624_c_24L有「亦根業」{甲}
「八萬…法也」二十七字無有
010_0624_c_25L{甲}
「禮者…德也」四十七字無有{甲}「五者
010_0624_c_26L…輪者」十一字無有{甲}
「比」無有{甲}「五
010_0624_c_27L輪…嚴中」八字無有{甲}
「地」下有「故五蘊皆
010_0624_c_28L屬第八故」{甲}
「空」下有「則」{甲}「圓」下
010_0624_c_29L有「故亦具四十八并本識」{甲}
「也」無有{甲}
010_0624_c_30L「滅」下有夾註「一一根皆具八故」{甲}「別
010_0624_c_31L無極樂」無有{甲}
「之」無有{甲}次同「娑婆」
010_0624_c_32L無有{甲}
「極樂」無有{甲}「佛」下有「自心外
010_0624_c_33L更無他佛」{甲}
「釋」無有{甲}「故」無有{甲}
010_0624_c_34L「也」無有{甲}

010_0625_a_01L(하지만) 소승은 자비와 원력이 없고 자기 혼자만 안락하려고 그 나라에 태어나길 원한다. 이렇게 대승과 소승은 (왕생의 목적이) 판이하게 다르고, (왕생하는 속도의) 빠르고 더딤도 하루와 겁劫만큼 차이가 난다.
또 참법懺法에서 “(수행법에) 자력自力자성을 돌이켜 비추는 방법과 타력他力저 (아미타) 부처님의 명호를 생각하는 방법이 있으니, 한쪽은 더디고 한쪽은 빠르다.”라고 하였다. 자신의 성품을 분명히 알아 세 가지 마음을 제대로 갖추고(세 가지 마음은) 자비와 지혜와 원력이다. 저 (아미타) 부처님의 명호를 생각한다면 바람결에 불붙이듯 왕생하리란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 (염불에) 네 종류가 있다. 첫째는 입으로 명호를 부르는 것(口誦)이고, 둘째는 부처님의 형상을 사유하는 것(思像)이고, 셋째는 극락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觀相)이고, 넷째는 실상을 깨닫는 것(實相)이다. (중생의) 근기에 예리하고 둔함이 있기에 더디고 빠름의 차이가 있을 뿐, (네 가지 방법으로) 모두 왕생할 수 있다.
저 보현보살普賢菩薩 같은 분들도 오히려 왕생을 발원하셨는데, 하물며 나머지 사람들이겠는가? (『화엄경』) 「행원품行願品」에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願我臨欲命終時   바라오니, 저에게 죽음이 찾아왔을 때
盡除一切諸障碍   일체의 모든 장애를 완전히 제거하고
面見彼佛阿彌陁   저 아미타부처님을 직접 뵙고는
卽得徃生安樂刹   곧바로 안락세계에 왕생하게 하소서99)

또 고덕나옹 화상懶翁和尙께서 송하셨다.

阿彌陁佛在何方   아미타불이 과연 어느 곳에 계실까요
着得心頭切莫忘   마음에 꼭 붙여 두고 절대 잊지 마소서빛을 돌이켜 관조하면서 생각 생각마다 어둡지 말라.
念到念窮無念處   생각이생각의 주체 생각의 궁극에 도달해생각의 주체와 생각의 대상이 합하는 것이다. 생각이 없어진 곳에서주체와 대상에 차이가 없고, 차이가 없다는 것마저 없다.
六門常放紫金光    여섯 문육근으로 항상 금빛 광명을 비출 것입니다100)

또 말씀하셨다.

自性彌陁何處在   자성의 아미타불이 어디에 계실까
時時念念不須忘   언제나 생각하고 절대 잊어선 안 되네
驀然一時如忘憶   갑자기 어느 순간 잊었던 게 생각난 듯하면
物物頭頭不覆藏   두두 물물이일상생활 속 분별 자체가 본래 공하므로 전체가 진여이다. 더 이상 감추지 않으리라101)

또 말산末山 비구니102)법명은 요연了然께서 송하셨다.

五蘊山頭古佛堂   오온이라는 산의 꼭대기 오래된 불당에서
毘盧晝夜放毫光   비로자나부처님 밤낮으로 백호 광명 비추시네상신常身이 법신法身이다.
若知此處非同異   이 자리는 같음도 아니고 다름도 아니란 걸 안다면법에 본래 범부와 성인이 없는데, 어찌 ‘같다(범부와 성인이 동일하다)’, ‘다르다(범부와 성인이 완연히 다르다)’ 하며 헤아리거나 따질 수 있으랴! 그래서 ‘한 생각 움직이면 곧바로 어긋난다.’라고 했던 것이다.
卽是華嚴徧十方   이것이 곧 시방에 두루 한 화엄법계라네103) 지견이 같지 않은 것은 모두 미혹과 깨달음의 차이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미혹한 사람의 소견으로는 오염되거나 청정한 의보와 정보가 있지만, 불조의 소견으로는 모두가 비로자나불의 화장세계이어서 전혀 차별이 없다. 다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까닭에 의보와 정보의 차별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 영가永嘉 선사께서『증도가證道歌』에 나온다. “무명의 실제 성품이 곧 불성이요, 허깨비처럼 공한 몸이 곧 법신이라네.”104)라고 하셨으니, 진실하도다! 이 말씀이여.
이와 같은 말씀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인데, 다들 선禪참선과 염念염불이 동시임을 지시하셨으니, 중생들로 하여금

010_0625_a_01L小乘無悲願而獨自安樂故1)願生2)
010_0625_a_02L大小逈異遲速日刼也又懺法云
010_0625_a_03L自力反照
自性
他力念彼
佛名
一遲一速不昧自
010_0625_a_04L3)三心尅備悲智
願也
念彼佛號因風吹
010_0625_a_05L4)徃生無疑又有四種一口誦
010_0625_a_06L思像三觀相四實相根有利鈍遲速
010_0625_a_07L唯殊皆得徃生5)如普賢之流尙有徃
010_0625_a_08L生之願況復餘人乎行願品中頌云
010_0625_a_09L願我臨欲命終時盡除一切諸障碍
010_0625_a_10L見彼佛阿彌陁即得徃生安樂刹又古
010_0625_a_11L懶翁
6)和尙
頌曰阿彌陁佛在何方着得心
010_0625_a_12L頭切莫忘7)回光反照
念念不昧
8)
到念窮9)能念所
念合也

010_0625_a_13L無念處10)能所无二
无二亦无
六門
常放紫金光
010_0625_a_14L云自性彌陁何處在時時念念不須忘
010_0625_a_15L驀然一時如忘憶物物頭頭日用分別
體本空全是
010_0625_a_16L
不覆藏11)又末山尼名了
頌曰五蘊山
010_0625_a_17L頭古佛堂毘盧晝夜放毫光常身即
法身也

010_0625_a_18L知此處非同異法本無凡聖豈同(凡聖同一)異
(凡聖完然)擬議㢤故云動念即
010_0625_a_19L
即是華嚴徧十方盖知見不同皆由迷悟
迷人所見有染淨依正
010_0625_a_20L佛祖所見皆是毘盧華藏更无差
爲度衆生故化現依正差別也
又永嘉禪師
010_0625_a_21L證道
歌也
无明實性即佛性幻化空身即
010_0625_a_22L法身誠哉是言也12)如此等言不可勝
010_0625_a_23L皆指示其禪13)
14)
同時要使衆

010_0625_b_01L일상생활의 분별하는 자리에서 사바娑婆ⓢ sahā, 무명無明과 망상妄想의 미혹과 결박 때문에 선과 악이 어수선하게 뒤섞인 곳이다. 중국 말로는 감인堪忍이라 한다.와 극락極樂성품에는 본래 선도 악도 없다. 따라서 본래 극락이다.이 한곳이고 차이가 없음을 단박에 깨닫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머무는 자리마다 항상 안락하다.”라 하시고, 또 (징관 법사澄觀法師께서) “중생의 성품 속 모든 부처님이 생각 생각마다 진여를 증득하고사바가 곧 극락이다., 모든 부처님의 마음속 중생이 새록새록 부처가 된다극락이 곧 사바다..”105)라고 하셨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상과 같이 깨달을 계책은 무엇인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가 생각 생각마다 어둡지 않은 상태에서 “이 생각을 부여잡고 있는 자, 이 생각을 돌이켜 관조하는 자가 누구인가?” 하고 의심하라. 이와 같이 오래오래 하여 한 생각이 앞에 나타나면‘이것이 누구인가?’ 하는 한 생각만 있고, 다른 어떤 생각도 없는 상태 다시 “‘생각을 부여잡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생각을 돌이켜 관찰하는 자는 누구인가?’ 하고 의심하는 자는 또 누구(阿음은 ‘옥玉’誰)인가?” 하고 의심하라. 이와 같이 면면하고 촘촘하게 의심하다가 그 생각이 마음의 길이 끊어지는 곳에 도달하고, 완전히 끊어진 다음에 다시 소생하면(甦음은 ‘소小’, 다시 살아나다(更生)는 뜻이다. 자성의 아미타불을 직접 뵙고, 오직 마음이 정토임을 직접 증득하여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남김없이 수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참선이 곧 염불이고 염불이 곧 참선이며, 본래의 성품이 방편을 벗어나 비추고 또 비추며 고요하고 또 고요하다(본래의 성품은) 고요하지만 항상 비추고 비추지만 항상 고요하다. 그래서 ‘비추고 또 비추며 고요하고 또 고요하다.’고 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참선叅禪이 무엇인가? ‘참叅’은 참구한다(叅究)는 뜻이고, ‘선禪’은 범어로서 온전히 말하면 선나禪那(ⓢ dhyāna)이며 중국 말로 정려靜慮니, 곧 선정(定)정靜과 지혜(慧)려慮를 일컫는다. 자성이 본래 고요하고선정 본래 아는지혜 것이니, 고요하게 아는 이 자성이 일상생활에서 무념無念의 지혜로 참여하면서 완전히 비추고, 궁구하면서 어둡지 않기 때문에 참선이라 하는 것이다. 염불念佛이 무엇인가? ‘염念’은 시각始覺의 지혜번뇌가 없는 바른 지혜(無漏正智)이고, ‘불佛’은 본각本覺의 이치고요한 앎(寂知)이니, 시각의 지혜로 본각을 완전히 비추어 시각과 본각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염불이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염불과 참선은 차이가 없고 구별할 수 없음이 너무도 명백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 고인(서산 대사)께서 송하셨다.

心想一金山      마음으로 금산金山106) 한 분만 생각하고
手回珠百八      손으로 백팔 염주를 돌리다가
返觀念者誰      생각하는 자가 누군가 돌이켜 보니
非心亦非物      마음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구나107)

또 (서산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念佛纔開口     염불하려고 입을 열자마자

010_0625_b_01L即於日用15)分別處頓悟娑婆無明妄
16)
010_0625_b_02L故善惡混17)
18)此云堪忍
極樂19)性中本無善惡
故本來極樂也
一處無
010_0625_b_03L20)二也故佛云隨所住處恒安樂又云
010_0625_b_04L衆生性中諸佛念念證眞娑婆即
極樂也
諸佛心
010_0625_b_05L衆生新新作佛極樂即娑
21)
然則如上覺
010_0625_b_06L悟之謀云何彌陁名號念念不昧
010_0625_b_07L撕念者反照念者是誰22)如是久久
010_0625_b_08L念現前只在是誰一念
更無異念
更提撕念者誰23)
010_0625_b_09L觀念者是誰者復是阿
如是24)綿綿
010_0625_b_10L密密念到心路絕處絕後再甦音小
25)義也

010_0625_b_11L親見自性彌陁親證唯心淨土諸佛功
010_0625_b_12L无餘受用故知叅禪即念佛念佛
010_0625_b_13L即叅禪本性離方便照照寂寂26)

010_0625_b_14L常照照而常寂
故云照照寂寂
27)叅禪者叅者叅究之義
010_0625_b_15L禪者梵語具云禪那此云靜慮
010_0625_b_16L之穪也自性本寂本知此寂
010_0625_b_17L知自性日用中以無念智叅而照了
010_0625_b_18L究而不昧故叅禪也念佛者念者
010_0625_b_19L覺之智無漏
正智
佛者本覺之理
始智照
010_0625_b_20L了本覺始本無二故念佛也然則念佛
010_0625_b_21L叅禪无二无別昭然无疑矣又古人
010_0625_b_22L28)心想一金山手回珠百八返觀
010_0625_b_23L念者誰非心亦非物又云念佛纔開口

010_0625_c_01L金池已種蓮     황금연못에 이미 연꽃이 심어졌네
信心如不退     믿는 마음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決定禮金仙     반드시 금선께 예배하게 되리라108)

또 (서산 대사께서) 말씀하셨다.109)

凝心日沒謝娑婆    마음을 모우고 사바세계 떠나는 석양을 보라
十六觀經門聽釋迦  『십육관경』110)에서 하신 석가의 말씀 들었더니
无限聲色淸耳目   한없는 소리와 빛깔이 눈과 귀를 맑히고
許多天地一彌陁   허다한 천지만물이 아미타불 한 분일세

또 (서산 대사께서) 말씀하셨다.111)

西方念佛法     서방 부처님을 생각하는 방법으로
決定超生死     반드시 생사를 초월할 수 있으니
心口若相應     마음과 입이 상응한다면
徃生如彈指     손가락 튕기는 사이 왕생하리라
一念踏蓮花     한 생각에 연화대를 밟는데
誰道八千里     누가 10만 8천 리라 하는가?
功成待命終     공을 이루고 죽을 날 기다리면
大聖來迎爾     대성께서 그대를 맞이하러 오시리라

주인공! 이상과 같이 안배하였지만 저 등 따시고 배부른 부류들의 견문으로 보면 배꼽 잡는 웃음거리를 면치 못할 것이다. 만약 그대가 춥고 배고픈 부류라면 받아들이고, 지니고, 이해하고, 사용하라. 그러면 백천 겁에 변함없는 진짜 보배가 되리라. 만약 믿지도 받아들이지도 이해하지도 사용하지도 않는다면 그저 한두 달 희롱거리나 될 뿐이지,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견문見聞이 있더라도 수행하지 않는다면 이는 눈만 있고 발이 없는 것이니,

010_0625_c_01L金池已種蓮信心如不退決定禮金仙
010_0625_c_02L又云凝心日沒謝娑婆十六觀經29)
010_0625_c_03L聽釋迦无限30)聲色淸耳目許多天地
010_0625_c_04L一彌陁又云西方念佛法決定超生死
010_0625_c_05L心口若相應徃生如彈指一念踏蓮花
010_0625_c_06L誰道八千里功成待命終大聖來迎爾
010_0625_c_07L主人翁如上差排31)如他飽煖之類
010_0625_c_08L聞則未免奉腹之需32)若汝33)飢寒之輩
010_0625_c_09L受持解用則可爲百千刼之眞寶若不
010_0625_c_10L信受解用則但是一二月之弄物有何
010_0625_c_11L所益34)雖有見聞若不修行是有目無
010_0625_c_12L「願」下有「徃」{甲}「彼國」無有{甲}「三心
010_0625_c_13L…願也」八字無有{甲}
「徃生」作「速徃」{甲}
010_0625_c_14L「如普…刹又」五十一字無有{甲}
「和尙」無有
010_0625_c_15L{甲}
此夾註無有{甲}此夾註無有{甲}此夾
010_0625_c_16L註無有{甲}
此夾註無有{甲}「又末…法身」百
010_0625_c_17L三十六字無有{甲}
「如此…皆指」十字無有{甲}
010_0625_c_18L此夾註無有{甲}此夾註無有{甲}「分別處」
010_0625_c_19L無有{甲}
「惑結故」無有{甲}「雜」下有「故」
010_0625_c_20L{甲}
「此云堪忍」無有{甲}「性中…樂也」十二
010_0625_c_21L字作「本源自性本無善惡」{甲}
「二也」作「異」
010_0625_c_22L{甲}
「也」作「故」{甲}「如是久久」無有{甲}
010_0625_c_23L「反觀」作「觀照」{甲}
「綿綿」作「久久」{甲}
010_0625_c_24L「義也」無有{甲}
此夾註無有{甲}「叅禪…疑
010_0625_c_25L矣」百十字無有{甲}
「曰」作「云」{甲}「門」無
010_0625_c_26L有{甲}
「聲色」作「色聲」{甲}「如他…見聞」
010_0625_c_27L作「他人見之」{甲}
「若汝」作「汝若」{甲}「飢
010_0625_c_28L寒之輩」無有{甲}
「雖有…恩德」五十四字無
010_0625_c_29L有{甲}

010_0626_a_01L괜히 사견邪見만 늘릴 뿐이다. 부지런히 수행하더라도 견문이 없다면 이는 발만 있고 눈이 없는 것이니, 오직 아만我慢의 불길만 키울 뿐이다. 눈과 발이 서로 도와야 범부의 탈을 벗고 성인이 되어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고 부처님의 은덕에 보답할 날을 기약할 수 있다.
괴로움도 즐거움도 너 스스로 감당할 몫이고, 삿됨도 바름도 너에게서 비롯되었을 뿐이지, 나의 잘못은 아니다. 그래서 청량淸凉 조사께서 “내 탓이니 남 탓이니 이러쿵저러쿵하지만 나와 무슨 상관이랴!”112)라고 하셨던 것이다. 너는 반드시 깊이 반성하고, 훗날 다시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소리나 하지 말라.

普與法界      널리 온 법계의
四生七趣      사생四生과 칠취七趣
四恩三有      사은四恩과 삼유三有
一切衆生      일체중생과 더불어
同承三寶      함께 삼보를 받드오니
加被妙力      오묘한 힘을 베푸시어
罪滅福生      죄가 소멸하고 복이 생기게 하시고
發大菩提      큰 보리심을 일으켜
轉生淨刹      몸을 바꾸고 정토에 태어나
同蒙授記      다함께 수기를 받고
同圓種智      다함께 일체종지가 원만해지게 하소서

무주경책 끝
간기刊記
 함풍 9년, 성상 재위 11년인 기미己未 12월 모일에 화엄사華嚴寺 상원上院에서 참선하며 등서謄書하였다.

010_0626_a_01L徒增邪見雖有勤行若无見聞
010_0626_a_02L有足无目唯熾我慢目足相資可期於
010_0626_a_03L革凡成聖度无量衆生報佛恩德
010_0626_a_04L樂汝自當邪正由汝已非我之咎1)
010_0626_a_05L淸凉祖師云云云自他於我何預哉
010_0626_a_06L汝須猛省異日會緣處2)謂不3)
010_0626_a_07L4)如此等5)說也

010_0626_a_08L
普與法界四生七趣四恩三有一切
010_0626_a_09L衆生同承三寶加被妙力罪滅福生
010_0626_a_10L發大菩提轉生淨刹同蒙授記同圓
010_0626_a_11L種智

010_0626_a_12L
6)無住警7)策終

010_0626_a_13L
010_0626_a_14L
8)咸豊九年聖上十一年己未臘月日
010_0626_a_15L嚴寺上院禪中謄9)

010_0626_a_16L「故淸…猛省」十九字無有{甲}「謂」作「說」
010_0626_a_17L{甲}
「言」作「爲」{甲}「如」無有{甲}「說」作
010_0626_a_18L「言」{甲}
「無住警策終」底本在刊記後編者移
010_0626_a_19L置於此
「策」下有「序」{甲}甲本刊記如下
010_0626_a_20L「咸豊九年聖上十一年己未元月日河東府七佛
010_0626_a_21L院中書」
此下底本有異文五張編者除之
  1. 1)살아서는 목을~결초보은結草報恩해야만 하고 : 원문은 ‘운수결초隕首結草’로, 살아서나 죽어서나 은혜를 갚겠다는 말이다. 촉한蜀漢의 이밀李密이 진 무제晉武帝에게 올린 「陳情表」에 나오는 “살아서는 마땅히 목숨을 바칠 것이요, 죽어서는 마땅히 결초보은하겠습니다.(生當隕首, 死當結草.)”라는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古文眞寶後集』 제1권
  2. 2)돌아가신 아버지를~원수를 갚았다. : 정란丁蘭은 후한後漢 하내河內 사람이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목상木像을 깎아 살아 계신 것처럼 공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에 사는 장숙張叔이라는 사람이 술에 취해 목상의 머리를 막대기로 두드렸다. 나중에 정란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목상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란이 아내에게 까닭을 묻자 아내가 사실을 말해 주었다. 이에 정란이 칼로 장숙을 살해하였다. 이 일로 정란이 관에 체포되어 갈 때 목상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風俗通』 「愆禮」.
  3. 3)왕상王祥이 얼음에~마리가 튀어나왔다 : 왕상王祥(185~269)은 서진西晉 낭야琅琊 사람으로 자는 휴정休征이다. 후한後漢 말에 은거했다가 진晉나라에서 태위太尉ㆍ태보太保를 지냈다. 병든 계모를 위해 한겨울에 강으로 나가 체온으로 얼음을 녹이고 잉어를 잡으려 하자 얼음이 저절로 녹으면서 잉어 두 마리가 튀어나왔다고 한다. 『晉書』 제33권 「王祥列傳」.
  4. 4)맹종孟宗이 눈을~죽순이 솟았다 : 맹종孟宗은 삼국시대 오吳나라 강하江夏 사람이다. 그의 어머니가 죽순을 좋아해 한겨울에 죽순을 찾았는데, 맹종이 대밭에 가서 탄식하자 죽순이 돋았다고 한다. 『三國志』 제48권 「吳書 孫皓傳」.
  5. 5)목련目連은 어머니를 구제하고 : 목련 존자目蓮尊者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안거 해제일인 7월 보름에 백미百味와 오과五果를 장만하여 불佛ㆍ법法ㆍ승僧 삼보三寶에 공양함으로써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진 망모亡母를 구제한 이야기가 『盂蘭盆經』 등에 나온다.
  6. 6)현사玄沙는 아버지를 제도하였다 : 『盂蘭盆經折中疏』에 “현사 비공玄沙備公 역시 도를 깨달음으로써 아버지를 제도해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하였다.(玄沙備公, 亦以悟道, 度父生天.)”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에 의거해 원문의 ‘현멸玄滅’을 ‘현사玄沙’로 수정하여 번역하였다. 현사(835~908)는 당말唐末 오대五代 때 선사禪師로 법명은 사비師備이다. 부용산芙蓉山의 영훈靈訓에게 출가하여 설봉 의존雪峯義存의 법을 잇고 현사원玄沙院에 주석하면서 종풍을 선양하였다.
  7. 7)『自警序』(H6, 766b8).
  8. 8)『緇門警訓』 「姑蘇景德寺雲法師務學十門」(T48, 1045c).
  9. 9)『大方廣佛華嚴經』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 아니라 당唐나라 규봉 종밀圭峯宗密의 저술인 『禪源諸詮集都序』 하권(T48, 407a)에서 인용하였다.
  10. 10)『大方廣佛華嚴經』 제16권 「須彌頂上偈讚品」(T10, 81c).
  11. 11)원문은 “凡有心者, 皆當作佛.”이다. 정확하게 일치하는 경문經文은 없다. 유사한 내용으로 『大般涅槃經』 제27권 「師子吼菩薩品」(T12, 524b)에 “무릇 마음이 있는 자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되리라.(凡有心者, 定當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고 한 것이 있다.
  12. 12)믿음은 도의~열어 보인다네 : 『大方廣佛華嚴經』 제14권 「賢首品」(T10, 72a).
  13. 13)믿음은 지혜와~수 있다 : 『大方廣佛華嚴經』 제14권 「賢首品」(T10, 72a).
  14. 14)『大乘起信論』(T32, 575c).
  15. 15)『大乘起信論』(T32, 575c).
  16. 16)『大乘起信論』(T32, 576a)에서 “발생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음이 발생했다가 소멸함과 화합하여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닌 상태를 아리야식이라 한다.(不生不滅與生滅和合, 非一非異, 名爲阿梨耶識.)”라고 하였다. 저자가 문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如來藏’과 ‘心’을 첨언한 것으로 짐작된다.
  17. 17)모습을 감춘다 : 원문은 ‘隱滅’이다. 갑본에는 ‘隱滅’ 다음에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非斷滅也.)”라는 구절이 있다.
  18. 18)『妙法蓮華經』 제1권 「方便品」(T9, 8a).
  19. 19)『六祖大師法寶壇經』 제2 「般若」(T48, 351a).
  20. 20)『六祖大師法寶壇經』 제2 「般若」(T48, 351a).
  21. 21)『六祖大師法寶壇經』 제6 「懺悔」(T48, 354b).
  22. 22)『六祖大師法寶壇經』 제6 「懺悔」(T48, 354c).
  23. 23)『六祖大師法寶壇經』 제2 「般若」(T48, 351c).
  24. 24)독을 품고~사나운 용이며 : 원문에 없으나 『六祖大師法寶壇經』 제3 「疑問」(T48, 352b)에 의거하여 ‘毒害是惡龍’을 삽입하고 번역하였다.
  25. 25)『六祖大師法寶壇經』 제3 「疑問」(T48, 352b).
  26. 26)『六祖大師法寶壇經』 제5 「坐禪」(T48, 353b).
  27. 27)어떤 보살이건~관행에 상응하면 : 원문에 없으나 문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大方廣佛華嚴經』 제17권 「梵行品」에 의거하여 ‘若諸菩薩能與如是觀行相應’을 삽입하고 번역하였다.
  28. 28)『大方廣佛華嚴經』 제17권 「梵行品」(T10, 88c).
  29. 29)청량淸凉 : 738~839. 당나라 때 승려로 법명은 징관澄觀. 화엄종 제4조.
  30. 30)규봉圭峰 : 780~841. 당나라 때 승려로 법명은 종밀宗密. 선禪과 교敎에 두루 능통하였다.
  31. 31)현수 국사賢首國師의 교판 : 현수의 교판은 『華嚴經探玄記』 제1권(T35, 116a)에 수록되어 있다.
  32. 32)대원경지大圓鏡智 : 크고 둥근 거울이 모든 형상을 다 비출 수 있는 것처럼 일체 법을 사실 그대로 비추어 볼 수 있는 지혜.
  33. 33)평등성지平等性智 : 나와 남을 비롯해 일체 현상이 모두 평등함을 깨닫는 지혜.
  34. 34)묘관찰지妙觀察智 : 모든 법을 오묘하게 관찰하여 자유자재로 설법하는 지혜.
  35. 35)성소작지成所作智 : 수행자가 실천할 바인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묘업妙業을 반드시 성취하게 하는 지혜.
  36. 36)분단생사分段生死 : 삼계三界 중생들의 윤회하는 삶을 말한다. 과보의 차이에 따라 외형과 수명 등이 구별되기 때문에 ‘분단分段’이라 한다.
  37. 37)변역생사變易生死 : 무위생사無爲生死ㆍ부사의변역생사不思議變易生死라고도 한다. 아라한이나 벽지불 및 대보살이 초래하는 삼계 밖의 수승하고 미세한 과보의 몸이다. 번뇌가 없는 자비와 서원의 힘으로 인해 분단생사하던 조악粗惡한 몸이 빛깔ㆍ형상ㆍ수명 등에 정해진 한도가 없는 미세하고 오묘한 몸으로 변하기 때문에 ‘변역變易’이라 한다.
  38. 38)『妙法蓮華經』 제1권 「方便品」(T9, 8a).
  39. 39)『圓覺經大疏』 상권 「本序」(X9, 323c).
  40. 40)앞의 네 가지 가르침 : 소승교ㆍ대승시교ㆍ대승종교ㆍ대승돈교를 말한다.
  41. 41)끝없는 바다와~모두 모인다 : 『大方廣佛華嚴經』 제2권 「世主妙嚴品」(T10, 6a).
  42. 42)꽃으로 장엄한~법계를 드러낸다 : 『大方廣佛華嚴經』 제8권 「華藏世界品」(T10, 39b).
  43. 43)『華嚴經』 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 아니라 당나라 청량 징관淸涼澄觀이 찬술한 『大方廣佛華嚴經疏』 제2권(T35, 512a)에서 인용하였다.
  44. 44)『大方廣佛華嚴經』 제8권 「菩薩十住品」(T9, 447a).
  45. 45)『大方廣佛華嚴經疏』 제1권(T35, 503a).
  46. 46)『華嚴經』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 아니라 당나라 청량 징관淸涼澄觀이 찬술한 『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鈔』 제10권(T36, 77c)에서 인용한 것이다.
  47. 47)하나 가운데서~자가 되리라 : 『大方廣佛華嚴經』 제13권 「光明覺品」(T10, 63a).
  48. 48)『大方廣佛華嚴經』 제17권 「初發心功德品」(T10, 91c)에 이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이 문장은 『華嚴經』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 아니라 당나라 청량 징관이 찬술한 『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鈔』 제11권(T36, 78b)에서 인용한 것이다.
  49. 49)『大方廣佛華嚴經』 제38권 「十地品」(T10, 200a).
  50. 50)『大方廣佛華嚴經』 제78권 「入法界品」(T10, 429b)에서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선재동자善財童子를 칭찬하면서 “이 장자의 아들은 이번 한생 안에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할 수 있으리라.(此長者子, 於一生內, 則能淨佛刹.)”라고 하셨다.
  51. 51)원문은 ‘歷歷齊現, 猶彼芥瓶.’이다. 청량 징관淸涼澄觀이 찬술한 『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鈔』 제1권(T36, 503a)에는 ‘炳然齊現, 猶彼芥瓶.’으로 되어 있다.
  52. 52)하나의 미세한~수 없다네 : 『大方廣佛華嚴經』 제45권 「阿僧祇品」(T10, 239a).
  53. 53)『大方廣佛華嚴經』 제33권 「十迴向品」(T10, 177c).
  54. 54)보살은 어머니~모습(八相)을 나타낸다 : 여덟 가지 모습(八相)은 부처님 일생을 탄생부터 열반까지 여덟 가지로 정리한 것을 말한다. 이 진술의 정확한 전거는 찾을 수 없다. 다만 『大方廣佛華嚴經』 제59권 「離世間品」(T10, 311a)에 “불자야! 보살마하살에게는 열 가지 매우 미세한 길(十種甚微細趣)이 있다. 이른바 어머니 태 속에서 처음으로 보리심을 일으켜 관정지灌頂地에 이르는 모습을 보이고, 어머니 태 속에서 도솔천에 머무는 모습을 보이고, 어머니 태 속에서 처음 태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어머니 태 속에서 동자지童子地를 보이고, 어머니 태 속에서 왕궁에 머무는 모습을 보이고, 어머니 태 속에서 출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어머니 태 속에서 고행하다가 도량으로 나아가 평등하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는 모습을 보이고, 어머니 태 속에서 법륜을 굴리는 모습을 보이고, 어머니 태 속에서 반열반하는 모습을 보이고, 어머니 태 속에서 큰 미세함 즉 일체 보살이 일체 여래의 자재한 신력과 한량없는 차별 법문을 실천하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 있다.
  55. 55)『華嚴經』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 아니라 당나라 청량 징관이 찬술한 『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鈔』 제2권(T36, 10c)에서 인용한 것이다.
  56. 56)한량없고 수없이~세간을 보라 : 『大方廣佛華嚴經』 제49권 「普賢行品」(T10, 260a).
  57. 57)『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鈔』 제1권(T35, 503a).
  58. 58)이제 한~임제 선사臨濟禪師께서 : 원문은 “今當從淺至深, 臨濟禪師, 依一愚禪師之意云.”이나 문맥이 원활하지 않다. ‘일우 선사一愚禪師’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 고려高麗 천책天頙의 저술로 추정되는 『禪門綱要集』 「一愚說」(H6, 853b)에 등장하는 가상 인물이다. 『禪門綱要集』에서 “한 노숙老宿이 계셨는데 스스로를 우매한 자라 칭했다. 문을 닫고 방 안에서 우두커니 홀로 지냈는데, 흡사 말을 못하는 사람 같았다.”라고 하고, 또 “그의 지혜를 따라갈 수 있지만 그의 우매함을 따라갈 수 없다.”라고 하였다. 또한 「一愚說」은 한 스님이 임제 3구의 뜻을 묻자, 그 노숙이 자세히 설명해 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한 어리석은 선사’는 천책 선사를 지칭한 용어로 추정된다. 아래 설명에 나오는 ‘진귀 조사 전법게眞歸祖師傳法偈’ 역시 천책의 저술인 『禪門寶藏錄』에 수록된 게송이다. 따라서 “백파가 천책 선사의 해설에 의지하여 임제 3구를 설명하겠다.”라는 의미로 파악된다. 그래서 원문을 “今當依一愚禪師之意, 從淺至深. 臨濟禪師云.”으로 수정하고 번역하였다.
  59. 59)지금 아래의~거슬렀을 뿐이다 : 임제 선사는 제1구, 제2구, 제3구의 순서로 말씀하셨지만 이 책의 저자인 백파는 제3구, 제2구, 제1구의 순서로 설명하겠다는 뜻이다.
  60. 60)우리 부처님~다음과 같다 : 진귀 조사가 석가에게 선법을 전수했다는 설은 고려 천책국사天頙國師의 저술인 『禪門寶藏錄』에서 비롯되었다. 이 게송 역시 『禪門寶藏錄』(X64, 807c)에 수록되어 있다.
  61. 61)무엇이 제3구입니까~조정하는 것이다 : 『臨濟錄』(T47, 497a).
  62. 62)바람 법사(風法師)께서~라고 하셨다 : 바람 법사는 『禪門綱要集』 「二賢話」(H6, 851)에 등장하는 가상인물이다. 「二賢話」에서는 달님 선객(月禪客)과 바람 법사의 대화 형식을 빌려 임제의 3구를 설명하였다. 여기에 이상의 내용이 나온다. 환성 지안喚醒志安의 저술인 『禪門五宗綱要』에도 이 구절이 나오는데, 환성의 진술은 천책의 『禪文剛要集』에 의거한 것이다. 백파가 인용한 문장이 『禪門五宗綱要』 「三句」(H9, 460a)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백파는 『禪門五宗綱要』를 참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63. 63)무엇이 제2구입니까~근기를 저버리랴 : 『臨濟錄』(T47, 497a).
  64. 64)바람 법사께서~라고 하셨다 : 『禪門五宗綱要』 「三句」(H9, 460a).
  65. 65)개선 선섬開先善暹 선사의 제자인 지해 본일智海本逸 선사의 말씀이다. 『續傳燈錄』 제5권(T51, 498a) 등에 수록되어 있다.
  66. 66)청원靑原 행사行思~가게의 종주宗主이시다. : ‘순금만 파는 가게(眞金鋪)’라는 표현은 당나라 때 도오 원지道吾圓智 선사가 운암 담성雲巖曇晟 선사에게 보낸 편지에 “석두石頭는 순금을 파는 가게요, 강서江西는 잡동사니를 파는 가게다.(石頭是眞金鋪, 江西是雜貨鋪.)”라고 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祖堂集』 제4권. 도오 원지는 백장 회해百丈懷海 선사 회상에서 오래 참학하였지만 깨닫지 못하다가, 약산 유엄藥山惟儼 선사를 만나 크게 깨달았다. 약산藥山이 석두 희천石頭希遷 선사의 제자이고, 백장百丈이 강서 마조江西馬祖 선사의 제자였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석두는 청원 행사靑原行思 선사의 제자이다. 원래 ‘잡동사니를 파는 가게(雜貨鋪)’는 마조의 가풍을 폄하하고, ‘순금을 파는 가게(眞金鋪)’는 석두의 가풍을 높이는 표현이었는데, 이 책의 저자인 백파 긍선은 도리어 순금을 파는 가게를 여래선에 배치하여 폄하하고, 잡동사니를 파는 가게를 조사선에 배치하여 높였다.
  67. 67)무착 문희無着文喜 : 820~899. 당나라 때 선사. 무착은 사호賜號. 절강성 가화嘉禾 출신으로 어려서 출가해 제방을 편력하다가 예장豫章 관음원觀音院에서 앙산 혜적仰山慧寂을 뵙고, 그의 법을 이었다.
  68. 68)지해 본일智海本逸 선사의 말씀이다. 『續傳燈錄』 제5권(T51, 498a) 등에 수록되어 있다
  69. 69)무엇이 제1구입니까~손님이 구분된다 : 『臨濟錄』(T47, 497a).
  70. 70)바람 법사께서~라고 하셨다 : 『禪門五宗綱要』 「三句」(H9, 460a).
  71. 71)이것 : 3처 전심 중 세 번째인 니련선하 강가에서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밀어 가섭에게 보인 소식을 말한다.
  72. 72)어떤 스님이~차별이 없다 : 『臨濟錄』(T47, 501c).
  73. 73)앞으로 갈수록~깊어지는 것이니 : 먼저 제시한 의리선義理禪 쪽으로 갈수록 이치가 얕고, 나중에 제시한 조사선祖師禪 쪽으로 갈수록 이치가 깊다는 뜻이다.
  74. 74)정확히 일치하는 경문은 없다. 유사한 것으로 『占察善惡業報經』 하권(T17, 907b)에 “마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갖가지 법이 생기고, 마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갖가지 법이 소멸한다.(心生故種種法生, 心滅故種種法滅.)”라는 구절이 있다.
  75. 75)『六祖大師法寶壇經』 제2 「般若」(T48, 351a).
  76. 76)『臨濟錄』(T47, 497a).
  77. 77)그렇다면 1요~법의 표준이다 : 이 부분은 『作法龜鑑』 附錄 「看堂論」(H10, 608c21~609a22)에 실린 글과 유사하다.
  78. 78)규봉 선사께서~털어 버렸으니 : 규봉 종밀圭峯宗密은 『禪源諸詮集都序』에서 교敎를 밀의의성설상교密意依性說相敎ㆍ밀의파상현성교密意破相顯性敎ㆍ현시진심즉성교顯示眞心卽性敎로 분류하고, 선을 식망수심종息妄修心宗ㆍ민절무기종泯絶無寄宗ㆍ직현심성종直顯心性宗으로 분류해 이들을 선과 교를 배대하고 회통시켰다.
  79. 79)『六祖大師法寶壇經』 제1 「行由」(T48, 349a).
  80. 80)『六祖大師法寶壇經』 제1 「行由」(T48, 349a).
  81. 81)『六祖大師法寶壇經』 제3 「疑問」(T48, 352b).
  82. 82)3공 : 아공我空ㆍ법공法空ㆍ구공俱空.
  83. 83)『六祖大師法寶壇經』 제7 「機緣」(T48, 357a).
  84. 84)『禪源諸詮集都序』 상권(T48, 402c).
  85. 85)『六祖大師法寶壇經』 제2 「般若」(T48, 351c).
  86. 86)『妙法蓮華經』 「方便品」(T9, 9c).
  87. 87)종문의 이류(宗門異類) : 조산 본적曹山本寂 선사가 학인의 수행을 돕기 위해 제시한 4이류異類 중 하나이다. 말로 언급할 수는 있지만 지혜로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을 종문이류라 한다. 4이류는 왕생이류往來異類ㆍ보살이류菩薩異類ㆍ사문이류沙門異類ㆍ종문이류宗門異類이다.
  88. 88)예나 지금이나~하늘에서 내려오는구나 : 『禪門諸祖師偈頌』 상권 ≺法燈禪師擬寒山≻(X66, 729a).
  89. 89)이하의 글은 서산 휴정西山休靜의 저술인 『心法要抄』에서 인용하였다. 문장의 순서는 일치하지 않는다.
  90. 90)구이지학口耳之學 : 귀로 들은 것을 입으로 남에게 옮길 뿐 자신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천박한 학문을 말한다. 『荀子』 「勸學」에 “소인의 학문은 귀로 들어왔다가 곧장 입으로 나간다.(小人之學也, 入乎耳出乎口.)”라고 하였다.
  91. 91)뭐가 뭔지~모르는(博迷子반벙어리) 자 : 원문은 ‘博迷子半啞者’이다. ‘반벙어리(半啞)’라는 협주를 참조하면 ‘博迷子’는 의도적으로 침묵을 지키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몰라서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자’를 뜻하는 말로 파악된다. 따라서 이와 같이 번역하였다. 하지만 『心法要抄』(H7, 648b)에는 이 부분이‘愽謎子者’로 되어 있다. 여기서 ‘愽’을 ‘搏’의 오자로 추정해 수정하고 번역하면 ‘수수께끼를 풀듯이 궁리하는 자’로 번역된다.
  92. 92)이하의 글은 서산 휴정西山休靜의 저술인 『心法要抄』에서 인용하였다. 문장의 순서는 일치하지 않는다.
  93. 93)범어 아阿~무량광無量光(한량없는 빛)이라고도 한다 : 범어의 해석이 잘못 되었다. ‘미타彌陀’ 즉 ‘mita’가 한량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아미타(Amita)는 곧 ‘무량無量’이다. 또한 무량수無量壽는 Amitayus의 의역이고, 무량광無量光은 Amitabha의 의역이다.
  94. 94)‘륜輪’은 원만하다는~굴복시킨다는 뜻이다 : ‘륜輪’ 즉 수레바퀴는 전륜성왕의 일곱 가지 보배 중 하나가 윤보輪寶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 제왕들의 강력한 무기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그래서 ‘꺾어 굴복시킨다’는 뜻을 가진다.
  95. 95)다섯 가지 지혜(五智) :부처님이 갖춘 다섯 가지 지혜인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ㆍ대원경지大圓鏡智ㆍ평등성지平等性智ㆍ묘관찰지妙觀察智ㆍ성소작지成所作智를 말한다.
  96. 96)『維摩詰所說經』 상권 「佛國品」(T14, 538b).
  97. 97)오조 홍인의 저술인 『最上乘論』(T48, 377b)에서 “왜 자기 마음이 타방 세계의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십니까?” 하고 묻자, 오조께서 “늘 타방의 부처님을 생각한다 해도 삶과 죽음을 면할 수 없지만 나의 본래 마음을 지키면 곧바로 피안에 도달한다. (그리고) 『금강경』에서 ‘만약 형색으로 나를 파악하거나 음성에서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니 여래를 볼 수 없느니라.’라고 하셨다. 그래서 ‘본래의 참마음을 지키는 것이 타방의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守本眞心勝念他佛.)’고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98. 98)『六祖大師法寶壇經』 제3 「疑問」(T48, 352a).
  99. 99)『大方廣佛華嚴經』 제40권 「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T10, 847c).
  100. 100)『懶翁和尙語錄』 「答妹氏書」
  101. 101)『懶翁和尙語錄』 ≺示諸念佛人≻
  102. 102)말산末山 비구니 : 『聯燈會要』ㆍ『禪宗頌古聯珠通集』ㆍ『大光明藏』 등 여러 전적에 관계 한灌溪閑 화상을 깨우쳐 준 기연과 게송이 소개되어 있지만 전기는 분명치 않다. 고안 대우高安大愚 선사의 법을 이었다고 한다.
  103. 103)오온이라는 산의~ 한 화엄법계라네 : 말산 비구니의 이 게송이 송나라 언기 선사彦琪禪師의 저술인 『證道歌註』(X63, 271c)에 수록되어 있는데, 문구가 약간 다르다. 『證道歌註』에는 ‘若知此處非同異’가 ‘若能於此非同異’로 되어 있다.
  104. 104)『永嘉證道歌』(T48, 396a).
  105. 105)당나라 징관 법사澄觀法師의 저술인 『貞元新譯華嚴經疏』 제1권(X05, 48b)에서 “모든 부처님 마음속 중생이 새록새록 부처가 되고, 중생 마음속 모든 부처님이 생각 생각마다 진여를 증득한다.(諸佛心內衆生, 新新作佛, 衆生心中諸佛, 念念證眞.)”라고 하였다.
  106. 106)금산金山 : 부처님을 황금빛 찬란한 큰 산에 빗댄 표현이다.
  107. 107)『心法要抄』(H7, 651a).
  108. 108)『心法要抄』(H7, 651a).
  109. 109)『心法要抄』(H7, 651a).
  110. 110)『십육관경』 : 『觀無量壽經』의 이칭이다. 이 경에서 극락을 관하는 16가지 관법을 소개했기 때문에 16관경이라 한다.
  111. 111)『心法要抄』(H7, 651a).
  112. 112)청량국사 징관의 저술인 『大方廣佛華嚴經疏』 제12권(T35, 591b)에서 “이 이치를 믿지 않는다면 매우 심오한 법문인들 나와 무슨 상관이 있으랴!(不信此理, 甚深法門, 於我何預!)”라고 하였다.
  1. 1)「無住…故也」四十八字甲本無有。底本。題名下小活字二行。編者別行收錄。
  2. 2)「方便」無有{甲}。
  3. 3)「展」作「詮」{甲}。
  4. 4)「伸」作「述」{甲}。
  5. 5)「陳」作「伸」{甲}。
  6. 6)「義相」無有{甲}。
  7. 7)「痛纒心腑」無有。
  8. 8)「𠍴」作「愆」{甲}。
  9. 9)「扶義…隕結」十字無有{甲}。
  10. 10)「木雕…踊出」無有{甲}。
  11. 11)「洋」疑「祥」{編}。
  12. 12)「四恩…有者」十四字無有{甲}。
  13. 13)「衆生」無有{甲}。
  14. 14)「也」無有{甲}。
  15. 15)「詠」作「咏」{甲}。
  16. 16)「愆」作「𠍴」{甲}。
  17. 1)「目連…度父」甲本在於「父母」之下。
  18. 2)「恩」下有夾註「國王父母師長施主」{甲}。
  19. 3)「濟」無有{甲}。
  20. 4)「所謂」作「故云」{甲}。
  21. 5)「者也」無有{甲}。
  22. 6)「復」無有{甲}。
  23. 7)「摸不…多矣」十字無有{甲}。
  24. 8)「復次…從虎」十字無有{甲}。
  25. 9)「虎」下有「是」{甲}。
  26. 10)「藏瑕」作「瑕藏」{甲}。
  27. 11)「高明」作「明了」{甲}。
  28. 12)「激滯」無有{甲}。
  29. 13)「能」作「得」{甲}。
  30. 14)「心淸淨是」無有{甲}。
  31. 15)「心光明是」無有{甲}。
  32. 16)「法軆…之法」十二字無有{甲}。
  33. 17)「禪」下有「故」{甲}。
  34. 18)「行」下有夾註「蒸沙作飯」{甲}。
  35. 19)「蒸沙作飯」無有{甲}。
  36. 20)「方」無有{甲}。
  37. 21)「行」無有{甲}。
  38. 22)「大」無有{甲}。
  39. 23)「未悟而修」作「不聞此法」{甲}。
  40. 24)「也」作「證」{甲}。
  41. 25)「▼(火+發)」作「燈」{甲}。
  42. 26)「一」下有「盲」{甲}。
  43. 27)「百」上有「千或」{甲}。
  44. 28)「或云千年」無有{甲}。
  45. 29)「而還沒若」無有{甲}。
  46. 30)「即」下有「還」{甲}。
  47. 31)「上」無有{甲}。
  48. 32)「與針相合也」作「相合穿貫」{甲}。
  49. 33)「華」作「花」{甲}次同。
  50. 34)「而」無有{甲}。
  51. 35)「當」無有{甲}。
  52. 36)「則應瑞現生」作「同生」{甲}。
  53. 37)「令」作「今」{甲}。
  54. 38)「慶躍之至」無有{甲}。
  55. 39)「我之本源自心」作「無漏智性」{甲}。
  56. 40)「圓成」作「具足」{甲}。
  57. 41)「當」作「得」{甲}。
  58. 1)「與道」無有{甲}。
  59. 2)「應」下夾註「道」{甲}。
  60. 3)「論中…者是」作「所言法也」{甲}。
  61. 4)「者是」無有{甲}。
  62. 5)「聖」下有「菩薩聲聞緣覺也」{甲}。
  63. 6)「此云…八識也」九字。甲本在於「梵語之異」之後。
  64. 7)「名」無有{甲}。
  65. 8)「自性…身也」二十四字無有{甲}。
  66. 9)「乘」下有「菩薩乘緣覺乘聲聞乘」{甲}。
  67. 10)「聲聞緣覺菩薩」無有{甲}。
  68. 11)「不知…自心」十二字無有{甲}。
  69. 12)「滅」下有「非斷滅也」{甲}。
  70. 13)「也」無有{甲}。
  71. 14)「聖」下有「云」{甲}。
  72. 15)「也」作「勿怪」{甲}。
  73. 16)「根」無有{甲}次同。
  74. 17)「六」下有「根」{甲}。
  75. 18)「入」下有「門」{甲}。
  76. 19)「六塵者」無有{甲}。
  77. 20)「爲」無有{甲}。
  78. 21)「是爲三科法門也」無有{甲}。
  79. 1)「世出世間法即」無有{甲}。
  80. 2)「無念智」無有{甲}。
  81. 3)「非但…邪見」十四字無有{甲}。
  82. 4)「菩提…故也」十二字無有{甲}。
  83. 5)「造」作「作」{甲}。
  84. 6)「聞佛…故也」九字無有{甲}。
  85. 7)「怖苦…修因」八字無有{甲}。
  86. 8)「無佛…悟故」十四字無有{甲}。
  87. 9)「迷則…因緣」十二字無有{甲}。
  88. 10)「此云…有諍」八字無有{甲}。
  89. 11)「乘」無有{甲}。
  90. 12)「經」無有{甲}。
  91. 13)「我空法空」無有{甲}。
  92. 14)「心本…願故」十六字無有{甲}。
  93. 15)「從三…數刼」二十四字無有{甲}。
  94. 16)「此障…之麁」三十四字無有{甲}。
  95. 17)「者」下有「上云」{甲}。
  96. 18)「名」下有「而」{甲}。
  97. 19)「狂」無有{甲}次同。
  98. 20)「其性也」作「人」{甲}。
  99. 21)「此障…麁細」二十字無有{甲}。
  100. 22)「此云…正飜」四十四字無有{甲}。
  101. 23)「也」無有{甲}。
  102. 24)「始」下有「權也不了義」{甲}。
  103. 25)「亦云權敎不了義敎」無有{甲}。
  104. 1)「寂」無有{甲}。
  105. 2)「知」無有{甲}。
  106. 3)「實」下有夾註「了義」{甲}。
  107. 4)「亦云了義經」無有{甲}。
  108. 5)「圓覺序」無有{甲}。
  109. 6)「義」無有{甲}。
  110. 7)「敎」下有「中」{甲}。
  111. 8)「敎」下有「中」{甲}。
  112. 9)「泯二…乘故」八字無有{甲}。
  113. 10)「敎」下有夾註「泯二是同泯二乘」{甲}。
  114. 11)「華」上有「復次」{甲}。
  115. 12)「且」作「復次」{甲}。
  116. 13)「揔」作「總」{甲}。
  117. 14)「實」下有「實中」{甲}次同。
  118. 15)「乘」下有夾註「聲聞緣覺菩薩」{甲}。
  119. 16)「一」下有夾註「圓」{甲}。
  120. 17)「其相難可思議」作「玄然不可卞」{甲}。
  121. 18)「即」無有{甲}。
  122. 19)「自」上有「如天色靑白爲蒼蒼黑爲玄。三色渾然可見。不可卞故也」{甲}。
  123. 20)「也」作「如之」{甲}。
  124. 21)「門」下有夾註「如海一滴具百川味」{甲}。
  125. 22)「衆水…味故」十九字無有{甲}。
  126. 1)「廣狹…影故」十六字無有{甲}。
  127. 2)「淸凉…無間」十字無有{甲}。
  128. 3)「亦」作「又」{甲}。
  129. 4)「一入…也故」三十七字無有{甲}。
  130. 5)「菩」上有「是」{甲}。
  131. 6)「亦」作「又」{甲}。
  132. 7)「一即…已故」二十六字無有{甲}。
  133. 8)「等」下有夾註「此自他相即」{甲}。
  134. 9)「之意」無有{甲}。
  135. 10)「故」作「又」{甲}。
  136. 11)「此」下有「門中」{甲}。
  137. 12)「如琉…芥瓶」二十三字無有{甲}。
  138. 13)「孔」下有「淸凉大師云。歷歷齊現。猶彼芥瓶。如琉璃瓶中盛多芥子」{甲}。
  139. 14)「義」下有「頌云於一毛端極微中。出現三世莊嚴刹」{甲}。
  140. 15)「亦」下有「曰」{甲}。
  141. 16)「故」無有{甲}次同。
  142. 17)「因」下有「故」{甲}。
  143. 18)「過現…爲九」十字無有{甲}。
  144. 1)「云」下有夾註「無念眞智」{甲}。
  145. 2)「意」作「義」{甲}。
  146. 3)「臨」上有「云何三種」{甲}。
  147. 4)「依一愚禪師之意」無有{甲}。
  148. 5)「上二」無有{甲}。
  149. 6)「此」無有{甲}。
  150. 7)「也」無有{甲}。
  151. 8)「也」作「矣」{甲}。
  152. 9)「下」無有{甲}。
  153. 10)「敎法」無有{甲}。
  154. 11)「句」下有夾註「第一句第二句第三句」{甲}。
  155. 12)「齊施」無有{甲}。
  156. 13)「本分」無有{甲}。
  157. 14)「中」無有{甲}次同。
  158. 15)「是」無有{甲}。
  159. 16)「諸」無有{甲}。
  160. 17)「禪」無有{甲}。
  161. 18)「禪那略云禪也」無有{甲}。
  162. 19)「即」作「也則」{甲}。
  163. 20)「一念空寂」無有{甲}。
  164. 21)「靈明了了」作「定者。一念空寂。慧者。了了明明」{甲}。
  165. 22)「所謂三昧」無有{甲}。
  166. 23)「故」下有「云」{甲}。
  167. 24)「答」上有「臨濟」{甲}。
  168. 25)「句」下有夾註「傀儡句」{甲}。
  169. 26)「永」上有夾註「此下格外禪」{甲}。
  170. 27)「見」作「故」{甲}。
  171. 28)「亦名用中玄」無有{甲}。
  172. 29)「亦名意中玄」無有{甲}。
  173. 30)「如天…故也」二十二字無有{甲}。
  174. 1)「又」上有「玄義如上十玄門中卞也」{甲}。
  175. 2)「語助」無有{甲}。
  176. 3)「句」下有夾註「自心寂知」{甲}。
  177. 4)「又」上有「然」{甲}。
  178. 5)「合目」無有{甲}。
  179. 6)「方」上有夾註「此云」{甲}。
  180. 7)「本分一句」作「一句本分」{甲}。
  181. 8)「三玄新熏」作「新熏三玄」{甲}。
  182. 9)「於此…山空(中段五行)」無有{甲}。
  183. 10)「或」無有{甲}。
  184. 11)「因」無有{甲}。
  185. 12)「曰」作「云」{甲}。
  186. 13)「皆」無有{甲}。
  187. 14)「三」下有「後三」{甲}。
  188. 15)「第」上有「此中當用三句者。權實體用。把定放行。古今偏正。證化左右靑山白雲等。皆新熏三句。向上眞空。本分一句。於此向上。亦曰全超空劫(法眼本分潙仰體) 不落今時(權實) 亦云不落左(本分) 不落右(新熏) 正面而去。佛也打。祖也打。眞人面前休說假。眞金鋪。暗一着。殺人刀。如來禪。六祖大鑑禪師之弟子靑原(山名)行思(僧名長弟子也)禪師。眞金鋪宗主也。如來三處傳心中。第一處多子塔前分半座消息(殺人刀傳心) 頌曰天地地天天地轉。水山山水水山空(多子㙮者福城東畔有一㙮。其塔極大。東面作樂。南面不知。四面皆然。㙮大可知。古有一長者。有子(十五)女(十五)三十。出家爲辟支佛。涅槃後。其子爲父舍梨。作㙮故也)又(分半座者。迦葉初來。佛言善來此丘。言下鬚髮自落。袈裟被體。佛因許半座同坐。佛袈裟同被故也){甲}。但括號內文則夾註也。
  189. 16)「潑潑」作「活」{甲}。
  190. 17)「即」上有「此」{甲}。
  191. 1)「此」下有「禪」{甲}。
  192. 2)「云」無有{甲}。
  193. 3)「如來」作「又」{甲}。
  194. 4)「名」下有夾註「次弟子也」{甲}。
  195. 5)「靑原法弟也」無有{甲}。
  196. 6)「即電光也」無有{甲}。
  197. 7)「此是…處此」二十字作「唯示雙趺。不現其身者向上不同時」{甲}。
  198. 8)「故也…身也」十三字作「無指示也」{甲}。
  199. 9)「趺」作「足」{甲}。
  200. 10)「身」作「身也」{甲}。
  201. 11)「了也」作「無餘指示也」{甲}。
  202. 12)「日用中」無有{甲}。
  203. 13)「物」作「事」{甲}。
  204. 14)「所謂…三要」十四字作「禪攸當三句者。三要。四照用中前三。四喝中前三。雲門三句。三身。寒山拾得。殺活。心境等皆向下」{甲}。
  205. 15)「不同時」無有{甲}。
  206. 16)「分」下有夾註「照用不同時。喝不作一喝用喝。別置一句。毘盧」{甲}。
  207. 17)「眞空也於」無有{甲}。
  208. 18)「元」作「亦」{甲}。
  209. 19)「有」下有夾註「菩提涅槃。常寂常照。雙暗雙明。雙收雙放等」{甲}。
  210. 20)「新熏妙有譬」無有{甲}。
  211. 21)「塗也」無有{甲}。
  212. 22)「妙有」無有{甲}。
  213. 23)「也」下有「然祖師。換用頗多(把土成金故」{甲}。但括號內文則夾註也。
  214. 24)「時」下有「也」{甲}。
  215. 25)「最初句不同時」作「不同時最初句」{甲}。
  216. 26)「要及前二」無有{甲}。
  217. 27)「禪」下有夾註「義理如來祖師」{甲}。
  218. 28)「度」下有「衆」{甲}。
  219. 29)「頌」無有{甲}。
  220. 30)「指無傳授」作「擧不假修證」{甲}。
  221. 1)「有」下有夾註「三一皆空」{甲}。
  222. 2)「句」下有「不同時」{甲}。
  223. 3)「時」下有夾註「向下新熏」{甲}。
  224. 4)「中」作「禪」{甲}。
  225. 5)「三禪前」作「前二禪」{甲}。
  226. 6)「從」作「借」{甲}。
  227. 7)「種」下有夾註「三禪三藏」{甲}。
  228. 8)「經」無有{甲}。
  229. 9)「有」下有「故」{甲}。
  230. 10)「義理禪」無有{甲}。
  231. 11)「三句」無有{甲}。
  232. 12)「背覺…逆流」作「背順流」{甲}。
  233. 13)「合塵…涅槃」作「向逆流」{甲}。
  234. 14)「攸當…徃檢」(六二○頁上段十六行)無有{甲}。
  235. 1)「上」作「是」{甲}。
  236. 2)「如實義旨」作「法」{甲}。
  237. 3)「日用」無有{甲}。
  238. 4)「起行」無有{甲}。
  239. 5)「義相」無有{甲}。
  240. 6)「寂知自性」無有{甲}。
  241. 7)「但依此法起行」無有{甲}。
  242. 8)「法」下有夾註「三句等五敎等」{甲}。
  243. 9)「法」下有夾註「寂知自性」{甲}。
  244. 10)「三世…證也」十六字無有{甲}。
  245. 11)「行」無有{甲}。
  246. 12)「間」下有「念念增進」{甲}。
  247. 13)「而」無有。又其下有夾註(惑而){甲}。
  248. 14)「斷」下有夾註「本空」{甲}。
  249. 15)「變」上有「如此修行。定成佛道」{甲}。
  250. 16)「爲」作「成」{甲}。
  251. 17)「修」下有「眞」{甲}。
  252. 18)「修」下有「行」{甲}。
  253. 19)「心外…等也」九字無有{甲}。
  254. 20)「非對…體大」八字無有{甲}。
  255. 21)「如上」作「此云滅度。亦云圓寂」{甲}。
  256. 22)「寂而…絕相」三十二字。無有{甲}。
  257. 23)「有無二見爲本」作「本於有無」{甲}。
  258. 24)「上破邪見」無有{甲}。
  259. 25)「像」作「象」{甲}。
  260. 26)「我空」無有{甲}。
  261. 27)「法空」無有{甲}。
  262. 28)「斷見常見」無有{甲}。
  263. 29)「三世」無有{甲}。
  264. 30)「頓悟三空故」無有{甲}。
  265. 31)「無我執故」無有{甲}。
  266. 32)「無法執故」無有{甲}。
  267. 33)「來」下有「禪」{甲}。
  268. 34)「修」無有{甲}。
  269. 35)「即向上一竅」無有{甲}。
  270. 36)「證」無有{甲}。
  271. 37)「悟」作「信」又其下有夾註「無上云云。兩句。與禪中向上一竅。敎中一眞法界也」{甲}。
  272. 38)「解」下有夾註「凡愚云云。至何爲八句解。自惟有句。至二邊此十句悟。又向下三禪。與五敎所詮法門等。此是解悟非知解」{甲}。
  273. 39)「修」下有夾註「常應云云。至不起四句。三禪五敎所詮行門也」{甲}。
  274. 40)「證」下有夾註「劫火云云。至涅盤四句。禪中眞空妙有。敎中菩提涅槃。即寂知也」{甲}。
  275. 41)「可以」無有{甲}。
  276. 42)「得」作「入」{甲}。
  277. 1)「禪」上有「然」{甲}。
  278. 2)「有朕…異也」十一字。作「大同小異。敎則雖融之拂跡。尙未脫朕迹。禪則了無朕迹。(知解)故也」{甲}。括號內文則夾註也。
  279. 3)「翁」下有「若利(上中)者」{甲}。括號內文則夾註也。
  280. 4)「法」下有夾註「三世諸佛。歷代祖師。皆如此也」{甲}。
  281. 5)「揔釋大意」無有{甲}。
  282. 6)「不離…法行」八字作「其次者」{甲}。
  283. 7)「示」作「指」{甲}。
  284. 8)「義」無有{甲}。
  285. 9)「了知空寂」無有{甲}。
  286. 10)「不離自性。觀察妙行」作「了知空寂」{甲}。
  287. 11)「知」作「妄」{甲}。
  288. 12)「敎則如上」無有{甲}。
  289. 13)「非」下有「敎中」{甲}。
  290. 14)「學」下有「在格外」{甲}。
  291. 15)「也」無有{甲}次同。
  292. 16)「揔持…像故」十字無有{甲}。
  293. 17)「心本淨戒」作「妄本空心本淨爲戒」{甲}。
  294. 18)「本無染淨故」無有{甲}。
  295. 19)「現諸…寂滅」八字無有{甲}。
  296. 20)「碍」下有「故」{甲}。
  297. 21)「在聖不增」無有{甲}。
  298. 22)「處凡不減」無有{甲}。
  299. 23)「堅則…妙有」十二字無有{甲}。
  300. 24)「此云…和也」二十字作「在聖不增。在凡不減。生死涅槃俱寂靜」{甲}。
  301. 25)「是」作「名」{甲}。
  302. 26)「度生…法也」五字無有{甲}。
  303. 27)「布施」作「施也」{甲}。
  304. 28)「度」下有夾註「度生死登涅槃」{甲}。
  305. 29)「无明業識」作「業識無明」{甲}次同。
  306. 30)「以此法」作「彼岸。眞如自性。渡分段變易二生死」{甲}。
  307. 31)「於」無有{甲}。
  308. 32)「故也」無有{甲}。
  309. 33)「怠」下有夾註「悟信」{甲}。
  310. 34)「怠」下有夾註「無念解」{甲}。
  311. 35)「進」下有夾註「修」{甲}。
  312. 36)「密」下有夾註「證前後倣此」{甲}。
  313. 37)「一」下有「者」{甲}。
  314. 38)「根」無有{甲}。
  315. 39)「密」無有{甲}。
  316. 40)「金沙論中」無有{甲}。
  317. 41)「而根…羅密」十四字作「盖六塵中不離自性。不染不着。是名六根淸淨度」{甲}。
  318. 42)「二」下有「者」{甲}。
  319. 43)「云神通」作「是佛言」{甲}。
  320. 44)「三」下有「者」{甲}。
  321. 1)「起」作「隨」{甲}。
  322. 2)「王」下有夾註「亦佛言金沙論中說」{甲}。
  323. 3)「持正」無有{甲}。
  324. 4)「能」無有{甲}。
  325. 5)「故云神通王」無有{甲}。
  326. 6)「一切世間出世間法」作「無盡法行」{甲}。
  327. 7)「此亦…通也」六十五字無有{甲}。
  328. 8)「義」無有{甲}。
  329. 9)「頌」無有{甲}。
  330. 10)「義理有无」無有{甲}。
  331. 11)「本分」無有{甲}。
  332. 12)「權實三句」無有{甲}。
  333. 13)「宗門向上」無有{甲}。
  334. 14)「此宗…有也」六十字無有{甲}。
  335. 15)「麽」下有夾註「不好特地」{甲}。
  336. 16)「漢」下有夾註「唯肯平常」{甲}。
  337. 17)「人」下有夾註「求知音」{甲}。
  338. 18)「一代禪敎之法行」作。「禪敎修證」{甲}。
  339. 19)「死句活句」作「活句死句」{甲}。
  340. 20)「案」下有夾註「無字等千七百則」{甲}。
  341. 21)「念」下有夾註「一段靈光」{甲}。
  342. 22)「三處傳心皆傳迦葉」無有{甲}。
  343. 23)「鐵圍…敎也」二十三字無有{甲}。
  344. 24)「羅籠싸잡피여」無有{甲}。
  345. 25)「分別疑網之中」無有{甲}。
  346. 1)「纔」無有{甲}。
  347. 2)「又中陰神」無有{甲}。
  348. 3)「妄」作「蛇鬼」{甲}。
  349. 4)「眞」作「繩室」{甲}。
  350. 5)「口議」無有{甲}。
  351. 6)「心思」無有{甲}。
  352. 7)「忘」作「亡」{甲}。
  353. 8)「譬無…空也」十二字無有{甲}。
  354. 9)「旋聚捺合。隨言生解」無有{甲}。
  355. 10)「僧問…也哉」二十三字無有{甲}。
  356. 11)「雖向…是處」二十九字無有{甲}。
  357. 12)「若」無有{甲}次同。
  358. 13)「機關…故也」十四字無有{甲}。
  359. 14)「甚」作「什」{甲}。
  360. 15)「麽」下有夾註「이무심니고」{甲}。
  361. 16)「故」無有{甲}。
  362. 17)「案」下有夾註「不用做作故也」{甲}。
  363. 18)「工」作「功」{甲}。
  364. 19)「夫」下有「故」{甲}。
  365. 20)「世界」無有{甲}。
  366. 1)「觀察諸法內照」作「反照」{甲}。
  367. 2)「外修衆善」無有{甲}。
  368. 3)「歸依寂知自性」無有{甲}。
  369. 4)「嬰」無有{甲}。
  370. 5)「於」無有{甲}。
  371. 6)「梵語」無有{甲}。
  372. 7)「此」上有「梵語」{甲}。
  373. 8)「無量」無有{甲}。
  374. 9)「無量」作「又」{甲}。
  375. 10)「无二無別也」作「無碍而不卞也。梵語佛者覺」{甲}。
  376. 11)「本覺眞性」作「自性」{甲}。
  377. 12)「根本智證理」無有{甲}。
  378. 13)「佛果法門」作「法門佛果」{甲}。
  379. 14)「又」無有{甲}。
  380. 15)「後得智達事」無有{甲}。
  381. 16)「自」上有「於他(事也) 自度衆生。自斷煩惱。自學法門。自成佛果(理外無事一一端的故。皆云自等)」{甲}。括號內文則夾註也。
  382. 17)「根」上有夾註「根本智證理。後得智達事」{甲}。
  383. 18)「始本无二。眞俗平等」作「亦具自利利他。法皆具足也」{甲}。
  384. 19)「也」無有{甲}次同。
  385. 20)此夾註在於「蓮花」之下{甲}。
  386. 21)「根中各有」作「具」{甲}。
  387. 22)「根」無有{甲}。
  388. 23)「因果同時」無有{甲}。
  389. 24)「初」下有夾註「初發心時。即成正覺」{甲}。
  390. 25)「後」下有夾註「三賢十聖。次第修證」{甲}。
  391. 26)「異」下有「因(四十八願)果同時。皆依此(寂知)設。無有別法」{甲}。括號內文則夾註也。
  392. 27)「根」下有夾註「兼塵」{甲}。
  393. 28)「六塵…三寶」十四字作「中。皆具八識故。八識中。皆具六根故」{甲}。
  394. 29)「根塵識」作「三業三寶」{甲}。
  395. 30)「定」下有「亦根業」{甲}。
  396. 31)「八萬…法也」二十七字無有{甲}。
  397. 32)「禮者…德也」四十七字無有{甲}。
  398. 33)「五者…輪者」十一字無有{甲}。
  399. 34)「比」無有{甲}。
  400. 35)「五輪…嚴中」八字無有{甲}。
  401. 36)「地」下有「故五蘊皆屬第八故」{甲}。
  402. 37)「空」下有「則」{甲}。
  403. 38)「圓」下有「故亦具四十八并本識」{甲}。
  404. 39)「也」無有{甲}。
  405. 40)「滅」下有夾註「一一根。皆具八故」{甲}。
  406. 41)「別無極樂」無有{甲}。
  407. 42)「之」無有{甲}次同。
  408. 43)「娑婆」無有{甲}。
  409. 44)「極樂」無有{甲}。
  410. 45)「佛」下有「自心外更無他佛」{甲}。
  411. 46)「釋」無有{甲}。
  412. 47)「故」無有{甲}。
  413. 48)「也」無有{甲}。
  414. 1)「願」下有「徃」{甲}。
  415. 2)「彼國」無有{甲}。
  416. 3)「三心…願也」八字無有{甲}。
  417. 4)「徃生」作「速徃」{甲}。
  418. 5)「如普…刹又」五十一字無有{甲}。
  419. 6)「和尙」無有{甲}。
  420. 7)此夾註無有{甲}。
  421. 8)此夾註無有{甲}。
  422. 9)此夾註無有{甲}。
  423. 10)此夾註無有{甲}。
  424. 11)「又末…法身」百三十六字無有{甲}。
  425. 12)「如此…皆指」十字無有{甲}。
  426. 13)此夾註無有{甲}。
  427. 14)此夾註無有{甲}。
  428. 15)「分別處」無有{甲}。
  429. 16)「惑結故」無有{甲}。
  430. 17)「雜」下有「故」{甲}。
  431. 18)「此云堪忍」無有{甲}。
  432. 19)「性中…樂也」十二字作「本源自性。本無善惡」{甲}。
  433. 20)「二也」作「異」{甲}。
  434. 21)「也」作「故」{甲}。
  435. 22)「如是久久」無有{甲}。
  436. 23)「反觀」作「觀照」{甲}。
  437. 24)「綿綿」作「久久」{甲}。
  438. 25)「義也」無有{甲}。
  439. 26)此夾註無有{甲}。
  440. 27)「叅禪…疑矣」百十字無有{甲}。
  441. 28)「曰」作「云」{甲}。
  442. 29)「門」無有{甲}。
  443. 30)「聲色」作「色聲」{甲}。
  444. 31)「如他…見聞」作「他人見之」{甲}。
  445. 32)「若汝」作「汝若」{甲}。
  446. 33)「飢寒之輩」無有{甲}。
  447. 34)「雖有…恩德」五十四字無有{甲}。
  448. 1)「故淸…猛省」十九字無有{甲}。
  449. 2)「謂」作「說」{甲}。
  450. 3)「言」作「爲」{甲}。
  451. 4)「如」無有{甲}。
  452. 5)「說」作「言」{甲}。
  453. 6)「無住警策終」底本在刊記後。編者移置於此。
  454. 7)「策」下有「序」{甲}。
  455. 8)甲本刊記如下「咸豊九年聖上十一年己未元月日河東府七佛院中書」。
  456. 9)此下。底本有異文五張。編者除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