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경허집(鏡虛集) / 鏡虛集補遺

ABC_BJ_H0283_T_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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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집보유鏡虛集補遺
서序
범어사 총섭방함록의 서문(梵魚寺總攝芳啣錄序)
나는 무능하고 게을러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라, 병들어 호서 지방에서 오래 묻혀 지내고 있었는데, 제방을 다녀 본 사람들이 자기가 다녀 본 곳을 말하면 반드시 “승묘勝妙한 땅인 금강산, 두류산, 가야산, 오대산이 유람하기에 으뜸이다.” 하였다. 내가 웃으며 말하기를, “제방을 다니는 목적이 어찌 산수가 어떠하냐에 있으리오?” 하였더니, 말한 사람이 그 뜻을 몰랐다.
내가 속진의 일은 날로 많아지고 도업道業은 이루지 못한 것을 걱정하여 광무光武 3년(1899) 늦봄에 간편한 복장으로 지팡이 하나를 짚고서 모든 세루世累를 벗어던지고 홀가분하게 풍류를 즐기며 스스로 유유자적하고자 하여 불명산佛明山과 가야산에서 여름과 겨울을 났다. 그리고 그 이듬해 여름에 발길이 범어사에 이르니, 회현 장로晦玄長老가 청풍당淸風堂에 주석하고 있었는데, 문장을 잘하고 박식하며 단정한 분이었다. 며칠 동안 한가로이 지내면서 심사心事를 얘기해 보았더니 매우 뜻이 맞았다. 하루는 회현 장로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절에 중임이 있으니, 총섭입니다. 이는 임금이 칙명으로 익종대왕翼宗大王과 신정왕후神貞王后 두 분의 신위를 이 절에 봉안하고, 그 탄신일에 총섭으로 하여금 제사를 모시게 하여 만대토록 준행하게 하였으니, 신령한 기운이 모인 금정산과 이름난 가람인 범어사가 아니라면 어찌 이와 같이 특별히 칙명으로 제정하는 일이 있겠습니까? 그런 까닭에 ‘자헌대부 부종수교 십육종주 승풍규정 대각등계 도총섭資憲大夫 扶宗樹敎 十六宗主 僧風糾正 大覺登階 都總攝’이란 자급과 직함을 하사하고, 임기를 2년에 제한하여 직임을 교대하게 하니, 총섭이란 직책의 정중함이 다른 사찰의 의례적인 호칭과는 실로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예전의 호칭인

011_0637_a_02L1)鏡虛集補遺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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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637_a_04L2) [2]

011_0637_a_05L梵魚寺總攝芳啣錄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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余踈慵無用於世而且病久廢人湖
011_0637_a_07L西而寓 [1] 蟄矣有遊方者言其遊必曰
011_0637_a_08L金剛頭流伽倻五臺之勝甲於遊翫
011_0637_a_09L笑曰所遊者豈在山水之如何耶言者
011_0637_a_10L昧然余厭患乎塵緣日增而道業莫就
011_0637_a_11L於光武三年暮春孤笻短褐揮擲萬累
011_0637_a_12L做得乎賤賣風流欲其適於自適過寒
011_0637_a_13L熱之際於佛明伽倻之山其翌年夏
011_0637_a_14L迤到于梵魚寺有晦玄長老住淸風堂
011_0637_a_15L操履淸高文章博雅優遊數月論心事
011_0637_a_16L甚相得一日謂余曰寺有重任曰總
011_0637_a_17L此是御勅而翼宗大王神貞王后兩
011_0637_a_18L位仙龕奉安于本寺以其誕辰使總
011_0637_a_19L攝奉享祭事遵行萬代若非金井之
011_0637_a_20L靈淑梵魚之名藍豈有如是特爲勅定
011_0637_a_21L所以下資憲大夫扶宗樹敎十六宗
011_0637_a_22L主僧風糾正大覺登階都總攝資啣
011_0637_a_23L二年 [2] 遞而 [3] 禀下其爲總攝之職之
011_0637_a_24L鄭重寔非凡刹例號可知也况舊號

011_0637_b_01L승통僧統의 명위名位는 우리 절의 일을 자기 마음대로 처리할 수 없어 반드시 장로들의 지시를 받고 임명할 때도 그다지 사람을 가려 뽑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총섭이란 직임은 예전과는 달라 모든 일을 맡아서 처리하니,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예의를 잃고 또 손해도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절은 큰 고을과 큰 요충지에 있어 왕래하는 승속이 번다할 뿐 아니라 찾아오는 행차가 줄지어 송문松門에 이어지니, 적임자가 아니면 이 직책을 맡을 수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대중이 의논하여 사리를 알고 글을 잘하며 사내의 위망位望이 무거운 사람을 가려 뽑아서 그 직임을 대행하게 하되, 그 사실을 서술하여 규계規戒로 만들어 책자를 만들고, 이 직책을 맡은 사람들의 이름을 열거하여 후세에 길이 전하고자 하니, 그대가 나를 위해 서문을 써 주시오.”
이에 내가 말하였다.
“우선 내가 노닐어 본 곳으로 말해 보겠소. 대저 하나의 숲, 하나의 산, 하나의 나무, 하나의 돌이 천연적으로 절로 생겨난 것을 가지고 말한다면, 무엇 하러 굳이 가야산, 오대산, 금강산, 두류산과 같이 승묘한 곳을 찾으리오. 작은 산봉우리나 얕은 산기슭에 빼어난 경치가 있으니, 그렇다면 금강산, 두류산, 가야산, 오대산도 작은 산봉우리와 얕은 산기슭일 뿐이리다. 작은 산봉우리와 얕은 산기슭은 없는 곳이 없으니, 가야산, 오대산, 금강산, 두류산도 없는 곳이 없는 셈입니다. 굳이 식량을 싸 가지고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 지친 몸으로 백 리, 천 리 밖을 찾아다닐 필요가 있으리오. 따라서 예전에 제방을 다녔던 이들이 다니던 목적은 내가 다니는 목적이 아니고, 제방을 다녔던 이들이 승묘하다고 한 것은 내가 승묘하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승묘하다 하고 제방을 다니는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사람이니, 사람으로서 어질고 유능한 이에게 있습니다. 지금 이 절에서 사람을 가려 뽑아 교대로 이 자리에 임명하여 왕실의 신위神位를 봉향奉享하고 사찰을 수호하게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옛사람이 이르기를, ‘일을 도모함은 사람에 달렸다’ 하였고, 또 ‘도는 사람을 말미암아 크게 넓어진다’301) 하였으니, 참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회현 장로가 말하였다,
“내가 사마광司馬光의 「간원제명기諫院題名記」를 읽어 보았더니,

011_0637_b_01L僧統名位卑寺事不得自擅禀衆長
011_0637_b_02L老指揮任亦不甚擇人今職總攝也
011_0637_b_03L異於前凡事皆托周旋有所誤失禮
011_0637_b_04L且損害不少且寺臨雄州巨關非特來
011_0637_b_05L往僧俗之煩多也車蓋相連絡于松門
011_0637_b_06L非其任不可以爲任所以僉議擇其知
011_0637_b_07L事能文學堂重者以代其任而欲敍
011_0637_b_08L其事爲規而成册書列乎其任人名
011_0637_b_09L傳於久遠子幸爲我序之余曰然
011_0637_b_10L且以吾之所遊者言之夫以一林一巒
011_0637_b_11L一木一石之自得於天者論之何必取
011_0637_b_12L於伽倻五臺金剛頭流之勝妙也而小
011_0637_b_13L巘淺麓亦有勝妙者存焉則金剛頭流
011_0637_b_14L伽倻五臺以小巘淺麓而已夫以小巘
011_0637_b_15L淺麓無處無之則伽倻五臺金剛頭流
011_0637_b_16L亦無處無之何必裏粮趼足而疲弊
011_0637_b_17L追逐於百里千里之外哉故曩時遊方
011_0637_b_18L者之所以遊者非吾所以遊也遊方者
011_0637_b_19L之所謂勝妙者非吾所謂勝妙也吾所
011_0637_b_20L謂勝妙與所以遊者何也人也在於人
011_0637_b_21L而有賢且能者也今寺之擇人遞代其
011_0637_b_22L奉享仙廟守護常住可不宜哉
011_0637_b_23L古人云謀事在人又云道由人弘
011_0637_b_24L哉言乎晦玄長老曰余曾讀司馬氏諫

011_0637_c_01L‘간원諫員의 이름을 쓰고 돌에 새기노니, 후세 사람들이 그 이름을 가리켜 논평하기를, 아무개는 충성스러웠고 아무개는 거짓되고 아무개는 정직하고 아무개는 사특하다고 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이 직책을 역임한 사람들의 이름을 써서 후세에 길이 전하면, 후세 사람들이 또한 아무개의 이름을 가리키며 논평하기를, ‘아무개는 총섭으로 있으면서 왕실의 신위를 봉향하고 사찰을 수호하여 어질고 예의가 있었으며, 아무개는 총섭으로 있으면서 예의를 잃고 또 사찰에 손해를 끼쳤다’라고 하여 좋은 평판과 나쁜 평판이 후세에 길이 전해지게 될 터이니, 이 직책을 맡은 이가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 직책을 맡을 사람을 가려 뽑는 것도 어찌 소홀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이 서문을 써서 규계하는 것이 가람을 수호하는 데 크게 관계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이 말을 듣고 보니 생각지도 않았는데 은연중 내 마음과 맞는 것이 있기에 “또한 좋지 않은가!”라 하고, 주고받은 말을 기록하여 규계하고 서문을 삼노라.
대한 광무 4년 경자년(1900) 4월 상순에 호서 승려 경허 성우는 삼가 쓰노라.
임금이 내린 교지(御下敎旨)
자헌대부 축성원당수호 부종수교 국일대선사 승풍규정 팔도도총섭 대각등계 예봉당 홍엽계사년 8월 1일부터 행직行職하여 정유년 섣달 이튿날 아침에 체직遞職하였다. 아래도 모두 이와 같다.
자헌대부 축성원당수호 국일대선사 팔도도총섭

011_0637_c_01L院記曰書其諫員名刻于石而後之
011_0637_c_02L指其名而議之曰某也忠某也詐
011_0637_c_03L某也直某也曲今書列任人名字
011_0637_c_04L於久遠後之人亦指某名而評之曰
011_0637_c_05L某爲總攝也享廟護寺賢且以禮
011_0637_c_06L爲總攝也失禮且損害常住芳臭俱傳
011_0637_c_07L於久遠其爲任字 [4] 可不愼哉其擇任
011_0637_c_08L又豈可泛忽也哉而其爲序而規之
011_0637_c_09L豈非扶護伽藍之大段關係者耶
011_0637_c_10L聞其言而思之自有不謀而㳷合於心
011_0637_c_11L不亦善夫而記其言爲之規戒
011_0637_c_12L而敍之

011_0637_c_13L
大韓光武四年庚子四月上澣湖西歸
011_0637_c_14L禿鏡虛惺牛謹識

011_0637_c_15L御下敎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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資憲大夫祝聖願堂守護扶宗樹敎國一
011_0637_c_17L大禪師僧風糾正八道都總攝大覺登階
011_0637_c_18L禮峰堂洪燁自癸巳八月一日行職至丁酉元
月二日淸旦遞等下皆倣此

011_0637_c_19L
資憲大夫祝聖願堂守護國一大禪師八
011_0637_c_20L題名編者補入此下諸文底本無有故編者
011_0637_c_21L於鏡虛集(通度寺極樂禪院編)ㆍ鏡虛法語(鏡
011_0637_c_22L虛惺牛禪師法語集刊行會編) 兩本中拔萃而附
011_0637_c_23L載於卷末
「序」一字編者補入此序編者
011_0637_c_24L依鏡虛集(通度寺極樂禪院編)補入鏡虛親筆
011_0637_c_25L本影印(本書六九六頁)參照

011_0638_a_01L대각등계 회현당 석전정유년 섣달 아침부터 무술년 8월 1일까지 직책을 맡았다.
자헌대부 축성원당수호 국일대선사 팔도도총섭 대각등계 담회당 덕기8월 1일부터 경자년 8월 1일 아침까지 직책을 맡았다.
자헌대부 축성원당수호 국일대선사 팔도도총섭 대각등계 용곡당 전흔경자년 8월 1일부터 신축년 8월 1일까지 직책을 맡았다.
자헌대부 축성원당수호 국일대선사 팔도대총섭 대각등계 학암당 성잠신축년 8월 1일부터 계묘년 8월 1일 아침까지 직책을 맡았다.
자헌대부 축성원당수호 국일대선사 팔도도총섭 대각등계 보명당 지찬계묘년 8월 1일 아침부터 갑진년 8월 1일 아침까지 직책을 맡았다.
자헌대부 축성원당수호 국일대선사 팔도도총섭 대각등계 일담당 계환갑진년 8월 1일 아침부터 을사년 8월 1일 아침까지 직책을 맡았다.
자헌대부 축성원당수호 국일대선사 팔도대총섭 대각등계 춘곡당 민오을사년 8월 1일 아침부터 병오년 8월 1일 아침까지 직책을 맡았다.
자헌대부 축성원당수호 국일대선사 팔도도총섭 대각등계 구담당 봉련병오년 8월 1일 아침부터 정미년 7월 그믐까지 직책을 맡았다.
융희 원년 정미년 7월 그믐에 대한십삼도사찰도총섭·

011_0638_a_01L道都總攝大覺登晦晦玄堂錫佺自丁酉元
月淸旦
011_0638_a_02L至戊戌八
月一日

011_0638_a_03L
資憲大夫祝聖願堂守護國一大禪師八
011_0638_a_04L道都總攝大覺登階湛海堂德基自戊戌八
月一日
011_0638_a_05L至庚子
淸旦

011_0638_a_06L
資憲大夫祝聖願堂守護國一大禪師八
011_0638_a_07L道都總攝大覺登階龍谷堂典昕自庚子八
月一日
011_0638_a_08L至辛丑八
月一日

011_0638_a_09L
資憲大夫祝聖願堂守護國一大禪師八
011_0638_a_10L道大總攝大覺登階鶴庵堂聖箴自辛丑八
月一日
011_0638_a_11L至癸卯
淸旦

011_0638_a_12L
資憲大夫祝聖願堂守護國一大禪師八
011_0638_a_13L道都總攝大覺登階普明堂智讃癸卯淸旦
至甲辰淸
011_0638_a_14L

011_0638_a_15L
資憲大夫祝聖願堂守護國一大禪師八
011_0638_a_16L道都總攝大覺登階一淡堂桂煥甲辰淸旦
至乙巳淸
011_0638_a_17L

011_0638_a_18L
資憲大夫祝聖願堂守護國一大禪師八
011_0638_a_19L道大總攝大覺登階春谷堂玟悟乙巳淸旦
至丙午淸
011_0638_a_20L

011_0638_a_21L
資憲大夫祝聖願堂守護國一大禪師八
011_0638_a_22L道都總攝大覺登階九潭堂奉蓮丙午淸旦
至丁未
011_0638_a_23L七月
晦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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隆熙元年丁未七月晦日大韓十三道寺

011_0638_b_01L종무원대종정은 위촉하노라.
구군사찰총독 범어사섭리 김경산기유년 7월 그믐에 교체되었다.
육군사찰총독 범어사섭리 오성월기유년 7월 그믐에서 신해년 섣달 아침까지 직책을 맡았다.
육군사찰총독 범어사섭리 추일담신해년 섣달 아침부터 그해 10월 17일까지 직책을 맡았다.
법어法語
소그림에서 법문을 찾다(尋牛圖法門)
첫째, 소를 찾다(第一尋牛)
從來不失              본래부터 잃지 않았으니
何用追尋              어찌 찾을 필요가 있으리오
由背覺以成疎            깨달음을 등짐으로 말미암아 멀어져
在向塵而遂失            속진 속에서 마침내 잃고 말았네
家山漸遠              고향은 점점 멀어지고
峆路嵯峨              산길은 가파르고 험하니
得失熾然              득실이 불길처럼 일어나고
是非蜂起              시비가 벌떼처럼 일어난다

茫茫撥艸去追尋           아득히 풀숲을 헤치며 찾아다니니
水闊山遙路更深           물은 드넓고 산은 멀고 길은 더욱 깊어라
力盡神疲無處覓           힘은 다하고 정신은 피로해도 찾을 곳 없고
但聞風樹晩蟬吟           바람 부는 나무에 저물녘 매미 소리만 들릴 뿐

三十年來 賺殺幾人         30년 동안 몇 사람이나 속였던가
둘째, 소 발자국을 보다(第二見跡)
依經解義              경전에 의거해 뜻을 알고
閱敎知宗              교학을 보고서 종지를 아니
明衆器爲一金            금으로 만든 그릇이 하나의 금인 줄 알고
體萬物爲自己            만물이 나와 한 몸이라는 것을 알도다
邪正不辨              삿됨과 바름을 가리지 못하거늘
眞僞奚分              참됨과 거짓을 어찌 분간하랴
未入斯門              아직 이 문에 들어오지 못했기에
權爲見跡              방편으로 소 발자국을 보았다 하네

水邊林下路偏多           물가와 숲 속에 길이 매우 많으니
芳草離披見也麽           방초 우거진 곳에서 발자국 보았는가
縱是深山更深處           비록 깊은 산속 더욱 깊은 곳일지라도
撩天鼻孔怎藏他           하늘에 닿는 콧구멍302)을 어떻게 감추리오

南山風月              남산의 풍월을
輸了謫仙              적선에게 다 보내노라
셋째, 소를 보다(第三見牛)
從聲得入              소리를 통해 들어가면
見處逢源              보는 곳마다 근원을 만나리
六根門着着無差           육근의 문에 곳곳마다 틀림없고

011_0638_b_01L刹都總督宗務院大宗正下囑托

011_0638_b_02L
九郡寺刹總督梵魚寺攝理金擎山己酉
七月
011_0638_b_03L晦日
交遞

011_0638_b_04L
六郡寺刹總督攝理吳惺月己酉七月晦日
至辛亥元月淸
011_0638_b_05L

011_0638_b_06L
六郡寺刹總督攝理秋一淡辛亥淸旦至
十月十七日

011_0638_b_07L

011_0638_b_08L1)法語 [1]

011_0638_b_09L尋牛圖法門

011_0638_b_10L第一尋牛

011_0638_b_11L
從來不失何用追尋由背覺以成疎
011_0638_b_12L在向塵而遂失家山漸遠峆路嵯峨
011_0638_b_13L得失熾然是非蜂起

011_0638_b_14L
茫茫撥艸去追尋水濶山遙路更深

011_0638_b_15L力盡神疲無處覔但聞風樹晩蟬吟

011_0638_b_16L
三十年來賺殺幾人

011_0638_b_17L第二見跡

011_0638_b_18L
依經解義閱敎知2) [2] 明衆3) [3] 爲一
011_0638_b_19L4) [4] 體萬物爲自己邪正不辨眞僞奚
011_0638_b_20L未入斯門權爲見跡

011_0638_b_21L
水邊林下路偏多芳草離披見也麽

011_0638_b_22L5) [5] 是深山更深處撩天鼻孔怎藏他

011_0638_b_23L
南山風月輸了謫仙

011_0638_b_24L第三見牛

011_0638_b_25L
從聲得入見處逢源六根門着着無

011_0638_c_01L動用中頭頭現露           거동하는 중에 모든 것에 드러나니
水中醎味              물속의 짠맛이요
色裡膠精              채색 칠 속의 아교라
眨上眉毛              눈썹을 깜박이는 것이지
但非他物              다른 것이 아니라네

黃鶯枝上一聲聲           꾀꼬리가 가지 위에서 지저귀니
日暖風和岸柳靑           날씨는 따스하고 바람은 화창하고 버들은 푸르네
至此更無廻避處           여기에 이르러서는 다시 회피할 곳이 없으니
森森頭角畵難成           높이 솟은 뿔은 그림으로도 그리기 어려워라

南山北水              남쪽 산 북쪽 물에
一返不再              한번 돌아와 다시 가지 않는다
넷째, 소를 찾다(第四得牛)
久埋郊外              오래 들판에 숨었었는데
今日逢渠              오늘에야 너를 만났구나
由境勝以難追            경치가 빼어나 찾기 어려웠으니
巒芳叢而不已            산에는 방초가 끝없이 우거졌었지
頑心尙湧              어리석은 마음은 아직도 일어나고
野性猶存              거친 성질은 여전히 남았으니
欲得純和              순하게 길들이고자 하면
必加鞭楚              반드시 채찍으로 때려야 하리

竭盡精神獲得渠           온갖 정신을 다하여 너를 찾았으나
心强力壯卒難除           거친 성질과 힘은 갑자기 없애기 어려워라
有時才到高原上           때로는 높은 언덕에 올라갔다가는
又入烟雲深處居           다시 안개 자욱한 깊은 곳으로 가누나

這般面目              이러한 면목은
分疎不下              분명히 설명할 수 없다
다섯째, 소를 치다(第五牧牛)
前思纔起              앞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後念相隨              뒷 생각이 따라서 일어난다
由覺路以成眞            깨달음의 길 따르면 진여를 이루고
在迷境而成妄            미혹한 경계에 있으면 미망을 이루네
不由境有              경계를 따라서 있는 게 아니고
唯自心生              오직 마음으로부터 생겨나니
鼻索牢牽              코뚜레 줄을 단단히 당겨야지
不容議擬              이럴까 저럴까 주저해선 안 되네

鞭索時時不離身           채찍과 밧줄을 언제나 쥐고 있을지니
恐伊縱步惹埃塵           소가 함부로 걸어 먼지 일으킬까 걱정일세
相將牧得純和也           몰고 다니며 순하게 잘 길들이면
羈鎖無拘自逐人           멍에로 구속하지 않아도 절로 사람을 따르네

幻城幻樓              허깨비 성이요 허깨비 누각이니
夢中南柯              한바탕 덧없는 꿈속의 일이로다

011_0638_c_01L動用中頭頭現露水中醎味色裡
011_0638_c_02L膠精眨上眉毛但非他物

011_0638_c_03L
黃鶯枝上一聲聲日暖風和岸柳靑

011_0638_c_04L至此更無廻避處森森頭角畵難成

011_0638_c_05L
南山北水一返不再

011_0638_c_06L第四得牛

011_0638_c_07L
久埋郊外今日逢渠由境勝以難追
011_0638_c_08L6) [6] 芳叢而不已頑心尙湧野性猶存
011_0638_c_09L欲得純和必加鞭楚

011_0638_c_10L
竭盡精神獲得渠心强力壯卒難除

011_0638_c_11L有時才7) [7] 高源上又入烟雲深處居

011_0638_c_12L
這般面目分疎不下

011_0638_c_13L第五牧牛

011_0638_c_14L
前思纔起後念相隨由覺8) [8] 9) [9]
011_0638_c_15L在迷10) [10] 11) [11] 成妄不由境有唯自
011_0638_c_16L心生鼻索牢牽不容議擬

011_0638_c_17L
鞭索時時不離身恐伊縱步惹12)塵坋 [12]

011_0638_c_18L相將牧得純和也 13) [13] 鎻無拘自逐人

011_0638_c_19L
幻城幻樓夢中南柯

011_0638_c_20L此下補遺編者依鏡虛法語(鏡虛惺牛禪師法
011_0638_c_21L語集刊行會編)補入
「宗」疑「蹤」{編}「哭」
011_0638_c_22L疑「器」{編}
「全」疑「金」{編}「從」疑「縱」{編}
011_0638_c_23L「巒」疑「戀」{編}「至」疑「到」{編}「路」疑
011_0638_c_24L「故」{編}
「以」下疑脫「爲」{編}「境」疑「故」
011_0638_c_25L{編}
「而」下疑脫「爲」{編}「塵坋」疑「埃塵」
011_0638_c_26L{編}
「覇」疑「▼((羇-革)*馬)」{編}

011_0639_a_01L
여섯째, 소를 타고 집에 돌아가다(第六騎牛歸家)
干戈已罷              한바탕 전쟁이 끝나고 나면
得失還空              얻음도 잃음도 공허한 일인 것을
唱樵子之村歌            나무꾼의 노래를 부르고
吹兒童之野笛            아이들의 피리를 부노라
身橫牛上              몸은 소 등에 빗겨 앉아서
目視雲霄              눈은 저 하늘을 바라보노니
呼喚不回              불러도 돌아오지 않고
撈籠不住              굴레를 씌워도 머물지 않네

騎牛迤邐欲還家           소를 타고 느긋하게 고향으로 돌아가노니
羌笛聲聲送晩霞           피리 소리 소리마다 저물녘 노을을 보낸다
一拍一歌無限意           박자 맞추어 부르는 노래 의미가 무한하니
知音何必鼓唇牙           굳이 입술을 놀려 말해야 지음知音이리오

樂事未遂              즐거운 일을 아직 못 다하여
又飄他鄕              다시 타향으로 떠돌아다니네
법자 혜월에게 주다303)(與法子慧月)
了知一切法             일체의 법이
自性無所有             자성은 없음을 요달해 알지니
如是解法性             이와 같이 법성을 알면
卽見盧舍那             곧 노사나불을 보는 것이리

依世諦倒提唱無文印         세제世諦를 의지하여 무문인을 거꾸로 제창하라.304)
靑山脚一關以相塗糊         청산 발치305)

임인년(1902) 음력 2월 하순에 경허가 혜월을 위하여.
법자 한암에게 주다(與法子漢巖)306)
나는 성품이 화광동진和光同塵하기를 좋아하고 진흙탕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기307)를 좋아하여 절름발이가 허둥지둥 바삐 길을 가듯이 44년 세월을 덧없이 보내었다. 그런데 우연히 해인사에서 원 개사遠開士를 만났더니, 인품과 행실이 질직質直하고 학문이 고명하여 함께 겨울 한철을 나면서 매우 마음이 서로 맞았다. 그런데 이제 여장을 꾸려 떠나게 되니, 아침저녁 피어오르는 안개와 구름, 산과 바다 원근의 풍광이 이별의 슬픈 심정을 돋우지 않는 것이 없다. 하물며 덧없는 인생은 쉽사리 늙고 좋은 인연은 다시 만나기 어려우니, 서글피 이별을 말하는 심정이 대체 어떠하겠는가. 옛사람이 이르기를, “서로 아는 이가 천하에 가득하여도 마음을 아는 이가 몇 사람이나 될 것인가!” 하였으니, 아! 원 개사가 아니면 내 누구와 더불어 지음知音이 되리오. 그래서 이 한 절구 거친 시를 지어서 후일 서로 잊지 않을 바탕으로 삼노라.


011_0639_a_01L第六騎牛歸家

011_0639_a_02L
干戈已罷得失還空唱樵子之村歌
011_0639_a_03L吹兒童之野笛身橫牛上目視雲霄
011_0639_a_04L1) [1] 不回撈籠不住

011_0639_a_05L
騎牛迤邐欲還家 2) [2] 笛聲聲送3) [3]

011_0639_a_06L一拍一歌無限意知音何必鼓唇牙

011_0639_a_07L
樂事未遂又飄他鄕

011_0639_a_08L與法子慧月

011_0639_a_09L
了知一切法自性無所有

011_0639_a_10L如是解法性卽見盧舍那

011_0639_a_11L
休世諦倒提唱無文印靑山脚一關以
011_0639_a_12L相塗糊水虎中春澣日鏡虛爲慧月

011_0639_a_13L與法子漢巖

011_0639_a_14L
4) [4] 好和光同塵掘其泥而又喜乎曳
011_0639_a_15L其尾者也只自跛跛挈挈送過了四十
011_0639_a_16L四介光陰偶於海印精舍逢着遠開士
011_0639_a_17L*姓行質直學問高明與之同寒際
011_0639_a_18L相得世 [1] 日夕治行相送其烟雲朝暮
011_0639_a_19L山海遠近者盡不無攪動近送之懷
011_0639_a_20L浮生易老5) [5] 難再則其怊悵話別
011_0639_a_21L之心當復如何哉古人云相識滿天
011_0639_a_22L知心能幾人微遠開士吾孰與
011_0639_a_23L爲知 [2] 所以搆着某一絕荒辭以爲日後
011_0639_a_24L不忘之資也

011_0639_b_01L
捲將窮髮垂天翼           궁발의 하늘에 드리운 날개 거두어308)
謾向槍楡且幾時           부질없이 느릅나무에서 얼마나 세월 보냈던가.309)
分離尙矣非難事           이별은 예로부터 있어 온 것 어려운 일 아니지만
所慮浮生杳後期           덧없는 인생에 만날 기약 아득할까 걱정이로세.
오언절구(五言絕)
진응 강백에게 답한 게송(震應講伯答頌)
頓悟雖同佛             돈오한 것은 비록 부처와 같지만
多生習氣生             다생 동안 쌓인 습기가 일어난다
風靜波尙湧             바람은 고요해도 파도는 일어나고
理顯念猶侵             이치는 드러나도 정념은 침노한다
오언율시(五言律)
향각香閣
信宿新香閣             새로 지은 향각에 이틀 묵으니
淸緣此地深             이곳에 맑은 인연이 깊구나
庭空來恠鳥             텅 빈 뜰에는 온갖 새들이 오고
溪午轉淸陰             한낮 시내엔 맑은 그늘이 옮겨 간다
大界誰非夢             대천세계에 누군들 꿈속 사람 아니랴
玄門祗在心             현묘한 이치는 그저 마음에 있는 것을
有思多感慨             그리움이 있으면 감개가 많은 법
臨發又沈吟             이별 앞에 또 시를 읊노라
먼 길손(遠客)
故人來此地             벗이 이곳에 와서
共坐白雲深             함께 흰 구름 깊은 곳에 앉았노라
高暻開晴景             높이 뜬 햇살은 맑은 경치를 열고
流鶯哢綠陰             나는 꾀꼬리는 녹음 속에 지저귄다
宿緣難別處             숙세의 인연이라 떠나기 어려운데
遠客欲歸心             먼 길손은 돌아가고 싶은 마음일세
爲惜相分手             서로 헤어지는 게 못내 아쉬워서
臨岐又一吟             이별 앞에 또 시 한 수 읊조린다오
칠언절구(七言絕)
높은 의리(高義)
欲烟應少盧貧女           저녁연기 적으니 가난한 형편 염려되어라
虫語偏多感旅人           벌레 소리 유독 많아 나그네는 시름에 젖네
邂逅田坪隱倫在           전평에서 은거하는 이를 뜻밖에 만나서
參聽高義滌塵心           높은 의리 듣고서 마음의 티끌 씻었다오
조사가 한번 떠나다(祖師一去)

011_0639_b_01L
捲將窮髮垂天翼謾向槍榆且幾時

011_0639_b_02L分離尙矣非難事6) [6] 浮生杳後期

011_0639_b_03L

011_0639_b_04L五言絕

011_0639_b_05L震應講伯答頌

011_0639_b_06L
頓悟雖同佛多生習氣生

011_0639_b_07L風靜波尙湧理顯念猶侵

011_0639_b_08L

011_0639_b_09L五言律

011_0639_b_10L香閣

011_0639_b_11L
信宿新香閣淸緣此地深

011_0639_b_12L庭空來恠鳥溪午轉淸陰

011_0639_b_13L大界誰非夢玄門祗在心

011_0639_b_14L有思多感慨臨發又沉吟

011_0639_b_15L遠客

011_0639_b_16L
故人來此地共坐白雲深

011_0639_b_17L高暻開晴景流鶯7) [7] 綠陰

011_0639_b_18L宿緣難別處遠客欲歸心

011_0639_b_19L爲惜相分8) [8] 9) [9] 10) [10] 又一吟

011_0639_b_20L

011_0639_b_21L七言絕

011_0639_b_22L高義

011_0639_b_23L
欲烟應少*盧11) [11] 虫語偏多感旅人

011_0639_b_24L邂逅田坪隱倫在12) [12] 高義滌塵心

011_0639_b_25L祖師一去

011_0639_c_01L
祖師一去無消息           조사가 한번 떠나 소식이 없는데
空爲荒基枕石頭           속절없이 황량한 옛터에 주춧돌만 남았네
盡日徘徊還忘去           진종일 배회하며 돌아가길 잊고 있는데
萬林蟬語動高秋           초가을 매미 소리만 숲에서 요란하구나
호서의 길손(湖西客)
大士曦陽住此間           대사 희양께서 이곳에 주석하셨으니
生光百倍曦陽山           희양산이 백배가 더 빛이 나는구나
半千里外湖西客           5백 리 밖 호서에서 온 길손이
玉磬聽中䡡偸閑           경쇠 소리 들으며 한가로운 시간 보낸다
의구한 청산(依舊靑山)
摘何爲妄指何眞           무엇을 거짓이라 하고 무엇을 참이라 하랴
眞妄由來總不眞           참과 거짓이 본래 모두 참이 아닌 것을
霞飛葉下秋客潔           안개 날고 잎은 져서 가을 풍광이 맑은데
依舊靑山對面眞           의구한 푸른 산은 얼굴 앞에 참되어라
명산을 유람하다(遊歷名山)
家家豊穰入秋新           초가을이라 집집마다 풍년이 들었는데
遊歷名山適此辰           이 좋은 시절에 명산을 유람하노라
滿箔檀參皆活計           상자에 가득한 단삼310)이 모두 생계 수단이라
石村樗櫟老全身           석촌에서 쓸모없는 몸 편안히 늙어 가누나
물을 건너고 산을 오르다(渡水登山)
渡水登山野亦難           물 건너고 산 오르니 들판 길도 힘들어라
無心無處不平安           무심하면 어느 곳이고 편안치 않는 곳 없는 것을
誰知遊歷今年事           뉘 알리오 올해 이렇게 유람 다니는 것이
唯向人間作語端           세상 사람들에게 말의 빌미가 될 줄을
풍류 경치(風流景)
竺少林巒便去遊           사소한 산속에 가서 놀면서
畿廻復上彩雲樓           몇 번이나 채운 누각에 올랐던가
華陽無限風流景           화양동의 무한한 풍류의 경치가
盡入萬東廟裡愁           죄다 만동묘 속에 들어가 시름겨워라311)
추억追憶
當年於此八仙遊           당시 여기에서 여덟 선인이 노닐었는데
仙去不遊有慶樓           선인은 가서 오지 않고 경루만 남았어라

011_0639_c_01L
祖師一去無消息空爲荒基枕石頭

011_0639_c_02L盡日徘徊還忘去萬林蟬語動高13) [13]

011_0639_c_03L湖西客

011_0639_c_04L
大士曦陽住此間生光百倍曦陽山

011_0639_c_05L半千里外湖西客玉磬聽中䡡偷閑

011_0639_c_06L依舊靑山

011_0639_c_07L
摘何爲妄指何眞眞妄由來總不眞

011_0639_c_08L霞飛葉下秋客潔依舊靑山對面眞

011_0639_c_09L遊歷名山

011_0639_c_10L
家家豊穰入秋新遊歷名山適此辰

011_0639_c_11L滿箔檀參 [1] 皆活計石村樗櫟老全身

011_0639_c_12L渡水登山

011_0639_c_13L
渡水登山野亦難無心無處不平安

011_0639_c_14L誰知遊歷今年事唯向人間作語端

011_0639_c_15L風流景

011_0639_c_16L
[2] 少林巒便去遊畿廻復上彩雲14) [14]

011_0639_c_17L華陽無限風流景盡入萬東廟裡愁

011_0639_c_18L追憶

011_0639_c_19L
當年於此八仙遊仙去不遊有慶樓

011_0639_c_20L「嗅」疑「喚」{編}「美」疑「羌」{編}「挽」疑
011_0639_c_21L「晩」{編}
「姓」疑「性」{編}次同「綠」疑「緣」
011_0639_c_22L{編}
「盧」疑「慮」{編}次同「僞」疑「哢」{編}
011_0639_c_23L「年」疑「手」{編}「總」疑「臨」{編}「二」疑
011_0639_c_24L「岐」{編}
「貧」疑「貪」{編}「聰」疑「聽」{編}
011_0639_c_25L「狀」疑「秋」{編}「棲」疑「樓」{編}

011_0640_a_01L二十年來重到客           20년 만에 내가 다시 이곳에 오니
俯臨泉石倍生愁           천석을 굽어보매 곱절이나 시름이 이네
한번 이별(一別)
藥山三月上仙樓           3월이라 약산에서 누각에 오르니
桃杏花開挾㵎流           시내 양쪽에는 복사꽃 살구꽃이 피었어라
一別天涯俱是客           먼 타향에서 한번 이별하니 모두 나그네라
眼前風物使人愁           눈앞의 풍경이 사람을 시름겹게 하는구나
칠언율시(七言律)
대광명大光明
散爲聚本理相成           이별은 만남의 근본이 되는 게 이치이지만
誰識重逢卽屯行           다시 만났다가 곧바로 떠날 줄 뉘 알았으랴
鑿破深巖留一笑           바위를 깊이 뚫어서 한 웃음을 남겨 두노니
中天去作疾雷聲           훗날 중천에 가서 큰 우레 소리가 되리라312)
점수돈오漸修頓悟
鷄龍山裡訪幽眞           계룡산에서 그윽한 경치를 찾아가니
萬像頭頭觸目新           만물이 곳곳마다 보이는 대로 새로워라
打唑烟霞皆世界           앉았노라니 연하烟霞 낀 세계 펼쳐지고
拈來水月更精神           잡아 와 보니 물에 비친 달 더욱 정채로워라
誰云團會遲今日           뉘라서 오늘 단란한 만남이 늦었다 하는가
仍辦一遊隔幾春           몇 해 만에 우리 이렇게 한번 놀아 보는가
梵宇燦然靈社又           사우는 찬연하고 신령한 법당 갖춰졌으니
法門須信善心人           법문을 믿어야 마음 착한 사람이지
옛날 스님을 추모하며(追慕古師)
圭師往迹此菴尋           영규 스님 지난 자취를 이 암자에서 찾노니313)
靑峰依然綠水今           푸른 봉우리 푸른 물은 지금도 그대로일세
不學空門成佛理           공문의 성불하는 이치는 배우지 않고
長懷衰老報君心           늙어서도 임금께 보답할 마음만 늘 품으셨지
古仙軸地江山動           옛 선인이 땅을 주름잡으니 강산이 진동하고
白帝化人歲月深           백제白帝가 사람을 교화한 세월이 이미 깊어라314)
百步空庭還佇立           빈 뜰을 거닐다가 우두커니 서 있노라니
毅禪閣古亂蛩吟           유서 깊은 의선각에 벌레 소리만 들리누나
인간 세상에서 티끌을 씻다(滌塵人間)
休了踈慵養性眞           무능한 몸 쉬고 참된 본성 수양하는데
淸緣有藪識高人           맑은 인연 운수가 있어 고명한 분 만났구려
片心磊落靑天在           일심은 우뚝이 높아 푸른 하늘 같지만
萬事依違白髮新           만사는 마음과 어긋나 백발만 생겼어라

011_0640_a_01L二十年來重到客俯臨泉石倍生愁

011_0640_a_02L一別

011_0640_a_03L
藥山三月上仙樓桃杏花開挾㵎流

011_0640_a_04L一別天涯俱是客眼前風物使人愁

011_0640_a_05L

011_0640_a_06L七言律

011_0640_a_07L大光明

011_0640_a_08L
散爲聚本理相成誰識重逢卽屯 [1]

011_0640_a_09L鑿破深岩留一笑中天去作疾雷聲

011_0640_a_10L孰云是水孰云巒巒入雲中水石間

011_0640_a_11L大光明體無邊外披腹點看水與山

011_0640_a_12L漸修頓悟

011_0640_a_13L
鷄龍山裡訪幽眞萬像頭頭觸目新

011_0640_a_14L打唑 [1] 烟霞皆世界拈來水月更精神

011_0640_a_15L誰云團會遲今日仍辦一遊隔幾春

011_0640_a_16L梵宇燦然靈社又法門須信善心人

011_0640_a_17L追慕古師

011_0640_a_18L
1) [1] 師徃迹此菴尋靑峰依然綠水今

011_0640_a_19L不學空門成佛理長懷衰老報君心

011_0640_a_20L古仙軸地江山動白帝化人歲月深

011_0640_a_21L百步空庭還佇立毅禪閣古亂蛩吟

011_0640_a_22L滌塵人間

011_0640_a_23L
休了踈2)▼(忄+唐) [2] 養*姓眞淸緣有藪 [1] 識高人

011_0640_a_24L片心磊落靑天在萬事依違白髮新

011_0640_b_01L流水浮雲皆下界           흐르는 물 뜬구름은 모두 하계下界라
飛花啼鳥又三春           지는 꽃 우는 새에 또 삼춘三春이 왔구나
滌盡人間十戴塵           밝은 세상에 생각하다 도로 잊노니
明時想▼(亻+嘗)還相忘           인간 세상 10년의 티끌을 말끔히 씻었다
시 정서 술자리 얘기(詩情酒話)
詩情酒話摠堪憐           시 정서 술자리 얘기 모두 좋구나
靜對大芚山上烟           고요히 안개 낀 대둔산을 마주하노라
芳蘭寔㭗誰非玉           향기로운 난초 아득하니 누군들 옥이 아니랴
處老不塵我亦蓮           세상에 살아도 티끌 묻지 않으면 나도 연꽃이지
衰病無端違素志           노쇠하고 병들어 무단히 평소의 뜻을 어겨
名山未訪惜流年           명산을 탐방하지 못하니 흐르는 세월 안타깝네
一夜情談非偶爾           하룻밤 정겨운 담소 우연한 것이 아니니
端筇且住雨聲前           빗소리 앞에 우선 지팡이 멈추고 머무노라
해 그림자가 물에 잠기다(日影沈水)
白雲深處訪高師           흰 구름 깊은 곳에서 고승을 찾아가니
燒盡水沈日影遲           수침향水沈香은 다 타고 해 그림자 뉘엿뉘엿
道僧一去長松老           도승이 떠나고 나니 낙락장송만 늙어 가고
碧峰千年杜宇悲           푸른 봉우리엔 천년토록 두견새만 슬피 운다
縱有勝緣皆幻境           비록 좋은 인연이 있어도 다 허망한 것이니
故將無事掩巖扉           짐짓 사립문을 닫은 채 한가로이 사노라
花落幽庭春山盡           꽃은 그윽한 뜰에 지고 산에 봄빛 다할 제
感人衰老惜分離           노쇠한 나이에 이별이라 마음 더욱 슬프구나
스스로 부끄러워(自愧)
年來衰髮暗添登           근년 들어 모르는 결에 흰 머리털 느니
自愧平生百不能           평생토록 아무것도 못한 게 스스로 부끄럽네
遠客歸踪當雨日           먼 길손 돌아가는 발걸음은 비 오는 날을 만났고
比隣團話隔松燈           이웃집 단란한 얘기 저편 관솔불 아래서 들리네
庇來寒士誰非履           빈한한 선비 의탁할 곳은 누군들 신발 아니랴
載得含靈我亦乘           모든 사람들 실어 주고 나도 타고 다니노라315)
邂逅孤村非偶爾           외로운 마을에서 뜻밖에 만난 것 우연이 아닌데
夢隨鷄石半飛勝           꿈속에 계석鷄石316)을 따라서 반은 날아갔어라
낮잠(午睡)
午眠纔醒篆香風           낮잠을 막 깨자 향 연기 풍겨 오니
往事無非一夢中           지난 일들 모두 꿈속 아님이 없어라
抗顔知我三人有           고개를 쳐들고 나를 아는 이 세 사람인데
迅足許君萬馬空           발 빠르기론 그대가 만 마리 말보다 낫네
湘水暮雲天外緣           상수의 저녁 구름은 하늘 저편의 인연이라
巫山秋葉盡邊紅           무산의 가을 잎이 모두 붉게 물들었으리317)
所嗟後約終難必           슬프게도 훗날 만남을 기약할 수 없으니
肖把詩尊話韻同           함께 시를 짓고 술 마시며 얘기한다오
꽃은 붉고 풀은 우거졌다(花紅草菲)
博雅文章兼德輝           박식 고아하고 좋은 문장에 후덕한데
白雲深處掩松扉           흰 구름 깊은 산골에 은거하고 계시네

011_0640_b_01L流水浮雲皆下界飛花啼鳥又三春

011_0640_b_02L明時想▼(亻+嘗) [2] 還相忘滌盡人間十戴塵

011_0640_b_03L詩情酒話

011_0640_b_04L
詩情酒話摠堪憐靜對大芚山上烟

011_0640_b_05L芳蘭寔㭗 [1] 誰非玉處老 [2] 不塵我亦蓮

011_0640_b_06L衰病無端違素志名山未訪惜流年

011_0640_b_07L一夜3) [3] 談非偶爾 [3] 笻且住雨聲前

011_0640_b_08L日影沈水

011_0640_b_09L
白雲深處訪高師燒盡水沈日影遲

011_0640_b_10L道僧一去長松老碧峰千年4) [4] 宇悲

011_0640_b_11L縱有勝緣皆幻境故將無事掩巖扉

011_0640_b_12L花落幽庭春山盡感人衰老惜分離

011_0640_b_13L自愧

011_0640_b_14L
年來衰髮暗添登自愧平生百不能

011_0640_b_15L遠客歸踪當雨5) [5] 比隣團話隔松燈

011_0640_b_16L庇來寒士誰非履載得含靈我亦乘

011_0640_b_17L邂逅孤村非6) [6] 夢隨鷄石半飛勝

011_0640_b_18L午睡

011_0640_b_19L
午眠纔醒篆香風徃事無非一夢中

011_0640_b_20L抗顏知我三人有迅足許君萬馬空

011_0640_b_21L湘水暮雲天外緣巫山秋葉盡邊紅

011_0640_b_22L所嗟後約終難必 [1] 把詩尊話韻同

011_0640_b_23L花紅草菲

011_0640_b_24L
博雅文章兼德輝白雲深處掩松扉

011_0640_c_01L伏爐舊鍊丹常在           화로에는 오랜 세월 고은 단약이 있고
繞洞淸光鶴共飛           골짜기에는 맑은 빛 학이 함께 나누나
累日扣論頻着勝           여러 날 담론하며 좋은 얘기를 들었으니
從今師道願傳衣           이제부터 사도는 의발을 전하고자 하네
山川雖隔心無間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서로 통하니
花自紅芳艸自菲           꽃은 절로 붉고 풀은 절로 우거졌어라
깨달음의 꽃(覺花)
戚戚東西仰久輝           동서로 떨어져 오래도록 앙모해 왔는데
幸今來扣目中扉           다행히 지금 찾아와 눈앞에 보게 되었네
黃卷多年離眼老           경전은 오랜 세월 늙은 눈을 떠났고
白雲千里一節飛           백운이 낀 천 리 먼 곳에 지팡이 짚고 왔어라
風雷詩極驚人目           바람과 우레 시 뛰어나 사람 눈을 놀라게 하고
庭栢禪香襲我衣           뜰 앞의 잣나무 선의 향기는 나의 옷에 스미누나
安得慈航同法海           어이하면 자항慈航318)을 타고 법해를 함께 건너
覺花場內採芳菲           깨달음의 꽃 피는 곳에서 방초를 캘거나
팔공산八公山
簫瑟一碑傍寺門           산문 가에 서 있는 쓸쓸한 빗돌 하나
靑山影裏幾朝昏           청산 그림자 속에서 얼마나 세월 지났나
愛師往跡無人問           영규 스님 지난 자취 찾는 사람 없는데
落日牛羊下遠村           석양에 소와 염소는 먼 마을에 내려온다
桐華寺好八公山           동화사 절이 팔공산에서 좋으니
講伯禪長幾度還           강백과 선사가 몇 번이나 찾아왔던가
重囑居僧須記所           거듭 부탁하노니 스님들 잘 기억하여
他遊莫道八公間           다른 곳에 가서 팔공산을 말하지 마오
스스로 웃다(自笑)
表忠祠前敬夕菲           표충사 앞에 저물녘 방초도 경건하고
載藥山上白雲微           재약산 위에는 흰 구름이 희미하여라
瘦影空庭孤莫睡           빈 뜰에 여윈 그림자는 홀로 잠 못 드는데
細香深院百花飛           가는 향 피어오르는 깊은 절에 백화가 흩날린다
財器如君今見脫           재주는 그대 같은 이를 지금 처음 보았고
病衰於我曩時非           늙고 병든 몸 나는 예전과는 다르네
半千里外支離客           5백 리 밖에 있는 늙어 빠진 이 몸이
自笑經年未得歸           해를 넘기도록 돌아가지 못함이 우스워라
구광루九光樓
依依經閣到仙巒           웅장한 장경각이 선산仙山을 마주하였나니
往事無非一夢間           지난 일들은 모두 한바탕 꿈일레라

011_0640_c_01L伏爐舊鍊丹常在繞洞淸光鶴共飛

011_0640_c_02L7) [7] 日扣論頻着勝從今師道願傳衣

011_0640_c_03L山川雖隔心無間花自紅芳艸自菲

011_0640_c_04L覺花

011_0640_c_05L
戚戚東西仰久輝幸今來扣目中扉

011_0640_c_06L黃卷多年離眼老白雲千里一節飛

011_0640_c_07L風雷詩極驚人目庭栢禪香襲我衣

011_0640_c_08L安得慈航同法海覺花場內採芳菲

011_0640_c_09L八公山

011_0640_c_10L
簫瑟一碑傍寺門靑山影裏幾朝昏

011_0640_c_11L*愛 [1] 師往跡無人問落日牛羊下遠村

011_0640_c_12L桐華寺好八公山講伯禪長幾度還

011_0640_c_13L重囑居僧須記所他遊8) [8] 道八公間

011_0640_c_14L自笑

011_0640_c_15L
表忠祠前敬夕菲載藥山上白雲微

011_0640_c_16L瘦影空庭孤9) [9] 細香深院百花飛

011_0640_c_17L [1] 器如君今見脫病衰於我10) [10] 時非

011_0640_c_18L半千里外支離客 11) [11] 笑經年未得歸

011_0640_c_19L九光樓

011_0640_c_20L
依依經閣到仙巒往事無非一夢12) [12]

011_0640_c_21L「愛」疑「圭」{編}次同「▼(忄+唐)」疑「慵」{編}「惰」
011_0640_c_22L疑「情」{編}
「社」疑「杜」{編}「白」疑「日」{編}
011_0640_c_23L「倮」疑「偶」{編}「界」疑「累」{編}「英」疑
011_0640_c_24L「莫」{編}
「寫」疑「莫」{編}「囊」疑「曩」{編}
011_0640_c_25L「白」疑「自」{編}「問」疑「間」{編}

011_0641_a_01L適有乾坤呑吐客           마침 건곤을 삼키고 토하는 길손이
九光樓上秤千山           구광루 위에서 천 봉우리를 저울질하노라
덧없는 인생(浮生)
不爲參玄不爲遊           불법을 참구하지도 유람하지도 않는데
佛明山裏又淸秋           세월이 흘러 불명산에 또 가을이 왔구나
不知明日一筇竹           알지 못하겠네 내일이면 지팡이 하나 짚고
去上嶺南幾箇樓           떠나가서 영남의 몇 개 누각에 오르려나
捲將窮髮垂天翼           궁발窮髮의 하늘에 드리운 날개 거두어
謾向槍楡上幾時           부질없이 느릅나무에서 얼마나 세월 보냈던가
分離常矣非難事           이별은 예로부터 있어 온 것 어려운 일 아니지만
所憂浮生杳後期           덧없는 인생에 만날 기약 아득할까 걱정이로세
작별作別
霽後靑岑影裡連           날이 갠 뒤 푸른 산 그림자 이어졌는데
上方明月照地天           산사의 밝은 달은 하늘과 땅을 비추누나
老僧法語成千佛           노승의 법문은 천 부처님을 이루고
古木風聲已百年           고목의 바람 소리 백 년이 이미 지났어라
盡境欲蘇巒海病           선경仙境은 병든 산해山海를 소생시키겠고
笑顔仍得虎溪緣           웃는 얼굴은 호계虎溪의 인연319)을 얻었네
白雲一路三生遠           흰 구름 속 한 가닥 길은 속세를 멀리 떠났으니
願訪名山作地仙           원컨대 명산을 찾아가서 신선이 되고 싶어라
석별惜別
曇雲影裏客登樓           자욱한 구름 속에 누각에 올라 보니
但是萍筵感歲流           모두 부평초 인생이라 흐르는 세월이 슬퍼라
高棲方丈天然鶴           높이 방장실에 깃드니 천연스런 학 같고
浪迹嶠南浩蕩鴟           영남의 덧없는 발자취는 거침없는 솔개 같네
藪聲杜宇深山裏           몇 소리 두견새 울음은 깊은 산속에 들리고
一樹梨花古寺頭           한 그루 배꽃은 고찰 앞에 피었구나
隔宵淸談仍惜別           하룻밤 동안 청담 나누고 아쉽게 이별하니
他年相憶倍添愁           훗날 그리워할 때면 곱절이나 마음 슬프리
고향을 떠나 객창에서(離鄕客窓)
杜宇山溪五月天           5월이라 산골에 두견새 울음 들리는데
掩關高釋日如年           문 닫고 칩거하는 고승은 하루가 1년 같네
染血未休花發處           물든 피는 꽃이 핀 곳에서 쉬지 않고320)
恨聲多在月明邊           한스런 소리는 달 밝은 곳에 많이 들리누나
坐中亦爲離鄕客           이 자리의 사람들도 고향 떠난 나그네들이니
棲止莫隣旅榻眠           객지에서 잠자리에 든다고 가련히 여기지 말자
秪是不歸歸便得           단지 돌아가지 않을 뿐 돌아가면 되는데
徒悲故鄕碧山烟           한갓 고향의 내 낀 푸른 산을 슬퍼할 뿐
동해의 절경(東海絕景)

011_0641_a_01L適有乾坤呑吐客九光樓上秤千山

011_0641_a_02L枕雲高臥萬重山1) [1] 蒼生一望門

011_0641_a_03L前頭年旱無人識盤壑神龍棄等閑

011_0641_a_04L浮生

011_0641_a_05L
不爲參玄不爲遊佛明山裏又淸秋

011_0641_a_06L不知明日一笻竹去上嶺南幾2) [2] 3) [3]

011_0641_a_07L捲將窮髮垂天翼謾向槍榆上幾時

011_0641_a_08L分離常矣非難事所憂浮生杳後期

011_0641_a_09L作別

011_0641_a_10L
霽後靑岑影裡連上方明月照4)天地 [4]

011_0641_a_11L老僧法語成千佛古木風聲已百年

011_0641_a_12L [1] 境欲蘇巒海病笑顏仍得虎溪緣

011_0641_a_13L白雲一路三生遠願訪名山作地仙

011_0641_a_14L惜別

011_0641_a_15L
曇雲影裏客登樓 [1] 是萍筵 [2] 感歲流

011_0641_a_16L高棲方丈天然鶴浪迹嶠南浩蕩鴟

011_0641_a_17L [3] 聲杜宇深山裏一樹梨花古寺頭

011_0641_a_18L隔宵淸談仍惜別他年相憶倍添5) [5]

011_0641_a_19L離鄕客窓

011_0641_a_20L
杜宇山溪五月天掩關高釋日如年

011_0641_a_21L染血未休花發處恨聲多在月明邊

011_0641_a_22L坐中亦爲離鄕客棲止莫隣 [1] 旅榻眠

011_0641_a_23L柢是不歸歸便得徒悲故鄕碧山烟

011_0641_a_24L東海絕景

011_0641_b_01L
海東壯絶是名山           동해의 절경이라 이는 명산이니
程恨雖遙强意還           거리는 비록 멀지만 애써 돌아가고자 한다
層閣半從雲外翼           높은 누각은 반쯤 구름 밖에 펼쳐 있고
亂峯來作畵中顔           첩첩 봉우리들은 와서 그림 속 풍경 되누나
靈跡有在將何處           신령한 자취는 있어도 어디에서 찾을거나
上主遯時卜此間           임금이 은둔할 때 이곳에 찾아왔었지321)
若使烟霞分一局           만약 연하烟霞의 한 구역을 나누어 준다면322)
永言枕石遠塵班           길이 벼슬길 떠나 바위를 베고 은거하리
문을 나서서 석장을 날리다(出門錫飛)
幾廻山刹復烟汀           몇 번이나 산사로 돌아오고 물가로 갔던가
來到龜湖靜忘形           귀호에 이르러 고요히 지내며 육신을 잊노라
映日郊霞難辯白           햇살이 어리어 비친 교외의 안개는 분간하기 어렵고
深秋巷木喜留靑           깊은 가을에 거리 나무는 반갑게도 푸른 잎 남았구나
一宵雖忽知緣分           하룻밤은 비록 짧지만 인연이 있었음을 알겠노니
萬事拈來付醉醒           만사는 죄다 술 취하고 깨는 데 맡겨 두노라
後約杳茫雲海隔           뒷날 만날 기약 아득하고 운해가 가로막았으니
出門怊悵錫飛停           문을 나서서 서글픈 마음으로 석장 짚고 섰노라
가歌
금강산 유산가金剛山遊山歌
人間天地 此世間이
渺蒼海之一粟이라
蜉蝣草露 우리 生涯
朝不謀夕 世道로다
十日花紅 風雨하고
百年人老 是非하니
夜來風雨 정急하면
花落多小 念慮로다
邯鄲枕에 驚起하니
莊生인가 蝴蝶인가
司馬子長 文學으로
二十南遊 江淮하고

011_0641_b_01L
海東壯絕是名山程恨雖遙强意還

011_0641_b_02L層閣半6) [6] 雲外翼亂峯來作畵中顏

011_0641_b_03L靈跡有在將何處上主遯時卜此間

011_0641_b_04L7) [7] 使烟霞分一局永言枕石遠塵班

011_0641_b_05L出門錫飛

011_0641_b_06L
幾廻山刹復烟汀來到龜湖靜忘形

011_0641_b_07L映日郊霞難辯 [1] 深秋巷木喜留靑

011_0641_b_08L一宵雖忽知緣分萬事拈來付醉醒

011_0641_b_09L後約8) [8] 茫雲海隔出門怊悵錫飛停

011_0641_b_10L

011_0641_b_11L

011_0641_b_12L金剛山遊山歌

011_0641_b_13L
人間天地此世間이

011_0641_b_14L渺蒼海之一粟이라

011_0641_b_15L蜉蝣草露 우리 生涯

011_0641_b_16L朝不謀夕世道로다

011_0641_b_17L十日花紅風雨하고

011_0641_b_18L百年人老是非하니

011_0641_b_19L夜來風雨 정急하면

011_0641_b_20L花落多小念慮로다

011_0641_b_21L邯鄲枕에 驚起하니

011_0641_b_22L莊生인가 蝴蝶인가

011_0641_b_23L司馬子長文學으로

011_0641_b_24L二十南遊江淮하고

011_0641_c_01L周穆王의 八駿馬로
黃竹歌聲 動地하니
最後江南 二三月에
覯景않고 무엇하리
高麗國에 願生하야
金剛山을 一見함은
支那人도 그랬거든
况此우리 朝鮮일까
門前一步 나서면은
千里江山 咫尺이라
日暖風和 春三月에
金剛覯景 하러가세
竹杖芒鞋 單瓢子로
二三同志 作伴하여
洛陽十里 뻗은길로
關東山川 들어갈제
金化金城 얼른지나
斷髮嶺에 올라서서
金剛山을 바라보니
何相見之 晩也런고
天下一大 名山이요

011_0641_c_01L周穆王의 八駿馬로

011_0641_c_02L黃竹歌聲動地하니

011_0641_c_03L最後江南二三月에

011_0641_c_04L覯景않고 무엇하리

011_0641_c_05L高麗國에 願生하야

011_0641_c_06L金剛山을 一見함은

011_0641_c_07L支那人도 그랬거든

011_0641_c_08L况此우리 朝鮮일까

011_0641_c_09L門前一步 나서면은

011_0641_c_10L千里江山咫尺이라

011_0641_c_11L日暖風和春三月에

011_0641_c_12L金剛覯景 하러가세

011_0641_c_13L竹杖芒鞋單瓢子로

011_0641_c_14L二三同志作伴하여

011_0641_c_15L洛陽十里 뻗은길로

011_0641_c_16L關東山川 들어갈제

011_0641_c_17L金化金城 얼른지나

011_0641_c_18L斷髮嶺에 올라서서

011_0641_c_19L金剛山을 바라보니

011_0641_c_20L何相見之晩也런고

011_0641_c_21L天下一大名山이요

011_0641_c_22L「異」疑「界」{編}「佛」疑「箇」{編}「棲」疑
011_0641_c_23L「樓」{編}
「天地」疑「地天」{編}「然」疑「愁」
011_0641_c_24L{編}
「徒」疑「從」{編}「差」疑「若」{編}「杏」
011_0641_c_25L疑「杳」{編}

011_0642_a_01L十方世界 佛國일세
一陣淸風 건듯부니
丈夫胸襟 灑落하다
一步二步 前進하여
鐵伊고개 넘어서서
山重水復 길 없더니
柳暗花明 한洞里라
雲安麯味 正芳키로
薄酒山菜 點心하고
掛弓亭을 찾아가니
太祖大王 掛弓處라
城隍神廟 儼然하니
綠水옛일 하소한듯
搭巨里를 들어가니
長淵古寺 遺蹟이라
人面不知 何處去가
野中石塔 뿐이로다
浮屠亭을 지나가서
長安寺로 들어가니
左右섰는 巨靈神은
사람보고 逐客한다
雲住門에 歇脚하고
萬川橋를 건너서서
萬水亭 梵王樓에

011_0642_a_01L十方世界佛國일세

011_0642_a_02L一陣淸風 건듯부니

011_0642_a_03L丈夫胸襟灑落하다

011_0642_a_04L一步二步前進하여

011_0642_a_05L鐵伊고개 넘어서서

011_0642_a_06L山重水復 길 없더니

011_0642_a_07L柳暗花明 한洞里라

011_0642_a_08L雲安麯味正芳키로

011_0642_a_09L薄酒山菜點心하고

011_0642_a_10L掛弓亭을 찾아가니

011_0642_a_11L太祖大王掛弓處라

011_0642_a_12L城隍神廟儼然하니

011_0642_a_13L綠水옛일 하소한듯

011_0642_a_14L搭巨里를 들어가니

011_0642_a_15L長淵古寺遺蹟이라

011_0642_a_16L人面不知何處去가

011_0642_a_17L野中石塔 뿐이로다

011_0642_a_18L浮屠亭을 지나가서

011_0642_a_19L長安寺로 들어가니

011_0642_a_20L左右섰는 巨靈神은

011_0642_a_21L사람보고 逐客한다

011_0642_a_22L雲住門에 歇脚하고

011_0642_a_23L萬川橋를 건너서서

011_0642_a_24L萬水亭梵王樓에

011_0642_b_01L山川景槪 바라보니
山은疊疊 千峰이요
물은潺潺 碧溪로다
花發千山 共得春은
繁華를 자랑하고
臥柳生心 水動搖는
春興을 돋우는다
大雄寶殿 들어가니
二層紺殿 金法堂에
三世如來 六光菩薩
圓滿相好 거룩하다
四聖殿에 十六聖은
懶翁祖師 造成이요
縣版額字 神妙하여
未到亭中 名已好라
唐天子의 生存時에
洗手臺야 비췄어라
神仙樓에 올라가니
羽化登仙 여기로다
長慶峰下 長慶庵은
造化翁의 建築인듯
觀音峰下 觀音庵은
어찌그리 絕妙한가
地藏水月 兩庵이요

011_0642_b_01L山川景槪 바라보니

011_0642_b_02L山은疊疊千峰이요

011_0642_b_03L물은潺潺碧溪로다

011_0642_b_04L花發千山共得春은

011_0642_b_05L繁華를 자랑하고

011_0642_b_06L臥柳生心水動搖는

011_0642_b_07L春興을 돋우는다

011_0642_b_08L大雄寶殿 들어가니

011_0642_b_09L二層紺殿金法堂에

011_0642_b_10L三世如來六光菩薩

011_0642_b_11L圓滿相好 거룩하다

011_0642_b_12L四聖殿에 十六聖은

011_0642_b_13L懶翁祖師造成이요

011_0642_b_14L縣版額字神妙하여

011_0642_b_15L未到亭中名已好라

011_0642_b_16L唐天子의 生存時에

011_0642_b_17L洗手臺야 비췄어라

011_0642_b_18L神仙樓에 올라가니

011_0642_b_19L羽化登仙 여기로다

011_0642_b_20L長慶峰下長慶庵은

011_0642_b_21L造化翁의 建築인듯

011_0642_b_22L觀音峰下觀音庵은

011_0642_b_23L어찌그리 絕妙한가

011_0642_b_24L地藏水月兩庵이요

011_0642_c_01L釋迦彌勒 두峰이라
白玉峰峰 巖石이요
靑烟處處 庵子로다
한그릇밥 다먹고서
旅窓寒燈 누웠더니
枕上片時 春夢中에
忘世間之 甲子로다
無心忽打 새벽鍾에
紗窓曙色 玲瓏이라
아침밥을 재촉하여
靑藜杖을 다시짚고
五里峰을 얼른지나
業鏡臺에 다다르니
玉面鏡의 奇異한것
西國秦鏡 分明하다
黄泉江과 地獄門은
豊都世界 여기로다
金蛇屈과 黑蛇屈은
보는사람 戰慄하고
景順王子 大闕터는
古木寒鴉 뿐이로다
靈源庵을 찾아가니
靈源祖師 見性處라
一座草庵 飄然하니

011_0642_c_01L釋迦彌勒 두峰이라

011_0642_c_02L白玉峰峰巖石이요

011_0642_c_03L靑烟處處庵子로다

011_0642_c_04L한그릇밥 다먹고서

011_0642_c_05L旅窓寒燈 누웠더니

011_0642_c_06L枕上片時春夢中에

011_0642_c_07L忘世間之甲子로다

011_0642_c_08L無心忽打 새벽鍾에

011_0642_c_09L紗窓曙色玲瓏이라

011_0642_c_10L아침밥을 재촉하여

011_0642_c_11L靑藜杖을 다시짚고

011_0642_c_12L五里峰을 얼른지나

011_0642_c_13L業鏡臺에 다다르니

011_0642_c_14L玉面鏡의 奇異한것

011_0642_c_15L西國秦鏡分明하다

011_0642_c_16L黄泉江과 地獄門은

011_0642_c_17L豊都世界 여기로다

011_0642_c_18L金蛇屈과 黑蛇屈은

011_0642_c_19L보는사람 戰慄하고

011_0642_c_20L景順王子大闕터는

011_0642_c_21L古木寒鴉 뿐이로다

011_0642_c_22L靈源庵을 찾아가니

011_0642_c_23L靈源祖師見性處라

011_0642_c_24L一座草庵飄然하니

011_0643_a_01L老僧半間 雲半間을
十王使者 判官峰과
牛頭馬面 沃焦臺가
帝網重重 列立하니
㝠府道場 完然하다
여보시오 世上사람
한번머리 돌이키소
閻王不怕 珮金魚는
이곳두고 일렀던가
萬塔洞을 찾아가니
八萬四千 寶塔이라
證明塔과 多寶塔은
大小長短 한이없네
水簾洞을 지내어서
兜率庵을 들어가니
天台山의 那畔尊者
待竣龍華 기다리네
三層鐵條 휘어잡고
望軍臺를 올라가니
新羅時代 金傅大王
望軍하던 石臺로다
三億洞이 常在하니
當年風塵 彷彿하다
四圍天邊 저靑山아

011_0643_a_01L老僧半間雲半間을

011_0643_a_02L十王使者判官峰과

011_0643_a_03L牛頭馬面沃焦臺가

011_0643_a_04L帝網重重列立하니

011_0643_a_05L㝠府道場完然하다

011_0643_a_06L여보시오 世上사람

011_0643_a_07L한번머리 돌이키소

011_0643_a_08L閻王不怕珮金魚는

011_0643_a_09L이곳두고 일렀던가

011_0643_a_10L萬塔洞을 찾아가니

011_0643_a_11L八萬四千寶塔이라

011_0643_a_12L證明塔과 多寶塔은

011_0643_a_13L大小長短 한이없네

011_0643_a_14L水簾洞을 지내어서

011_0643_a_15L兜率庵을 들어가니

011_0643_a_16L天台山의 那畔尊者

011_0643_a_17L1) [1] 龍華 기다리네

011_0643_a_18L三層鐵條 휘어잡고

011_0643_a_19L望軍臺를 올라가니

011_0643_a_20L新羅時代金傅大王

011_0643_a_21L望軍하던 石臺로다

011_0643_a_22L三億洞이 常在하니

011_0643_a_23L當年風塵彷彿하다

011_0643_a_24L四圍天邊 저靑山아

011_0643_b_01L검었거든 희지말지
三面削立 저白石은
天眞面目 奇異하다
松蘿庵에 찾아가니
懷正禪師 修道處라
森天樹木 鬱密한데
蘿月松風 灑落하다
淸溪水와 玉溪水를
限量없이 마신後에
安養庵을 내려와서
七星閣을 잠깐보고
鳴淵潭에 다다르니
金同居士 殞命處라
屍體岩이 主人되고
喪制岩이 三兄弟라
千古淙淙 물소리에
如怨如訴 嗚咽하다
天王바위 본연후에
白華庵을 올라갈제
三佛岩을 親見하니
懶翁和尙 造成이요
後面雕刻 六十佛은
金同居士 遺蹟이라
酬忠影閣 앞에있고

011_0643_b_01L검었거든 희지말지

011_0643_b_02L三面削立 저白石은

011_0643_b_03L天眞面目奇異하다

011_0643_b_04L松蘿庵에 찾아가니

011_0643_b_05L懷正禪師修道處라

011_0643_b_06L森天樹木鬱密한데

011_0643_b_07L蘿月松風灑落하다

011_0643_b_08L淸溪水와 玉溪水를

011_0643_b_09L限量없이 마신後에

011_0643_b_10L安養庵을 내려와서

011_0643_b_11L七星閣을 잠깐보고

011_0643_b_12L鳴淵潭에 다다르니

011_0643_b_13L金同居士殞命處라

011_0643_b_14L屍體岩이 主人되고

011_0643_b_15L喪制岩이 三兄弟라

011_0643_b_16L千古淙淙 물소리에

011_0643_b_17L如怨如訴嗚咽하다

011_0643_b_18L天王바위 본연후에

011_0643_b_19L白華庵을 올라갈제

011_0643_b_20L三佛岩을 親見하니

011_0643_b_21L懶翁和尙造成이요

011_0643_b_22L後面雕刻六十佛은

011_0643_b_23L金同居士遺蹟이라

011_0643_b_24L酬忠影閣 앞에있고

011_0643_c_01L浮屠碑石 뒤에있네
頓道庵을 올라가니
弘道比丘 工夫處라
一起嗔心 受蛇報는
警世鍾이 되었어라
表訓寺에 내려올제
相隨門을 바라보니
涵影樓도 좋거니와
淩波樓가 더욱좋다
常說般若 法起菩薩
半空中에 現身이라
應眞彌陀 㝠府殿에
四時香火 不絕일세
關東楓岳 迎賓館은
客舍靑靑 반가워라
烟寺暮鐘 저문날에
十二欄干 依支하고
處處啼鳥 三竿日에
正陽寺를 찾아갈제
千一臺를 잠깐보고
歇性樓에 올라가니
金剛全體 大觀이라
更上一層 하여보세

011_0643_c_01L浮屠碑石 뒤에있네

011_0643_c_02L頓道庵을 올라가니

011_0643_c_03L弘道比丘工夫處라

011_0643_c_04L一起嗔心受蛇報는

011_0643_c_05L警世鍾이 되었어라

011_0643_c_06L表訓寺에 내려올제

011_0643_c_07L相隨門을 바라보니

011_0643_c_08L涵影樓도 좋거니와

011_0643_c_09L淩波樓가 더욱좋다

011_0643_c_10L常說般若法起菩薩

011_0643_c_11L半空中에 現身이라

011_0643_c_12L應眞彌陀㝠府殿에

011_0643_c_13L四時香火不絕일세

011_0643_c_14L關東楓岳迎賓館은

011_0643_c_15L客舍靑靑 반가워라

011_0643_c_16L烟寺暮鐘 저문날에

011_0643_c_17L十二欄干依支하고

011_0643_c_18L處處啼鳥三竿日에

011_0643_c_19L正陽寺를 찾아갈제

011_0643_c_20L千一臺를 잠깐보고

011_0643_c_21L歇性樓에 올라가니

011_0643_c_22L金剛全體大觀이라

011_0643_c_23L更上一層 하여보세

011_0643_c_24L「竣」疑「俟」{編}

011_0644_a_01L一萬二千 重重峰은
十疊屏風 되었도다
衆香城裡 梵天宮에
法起菩薩 主席되고
六百般若 海潮音에
天上人間 雲集한다
白馬峰과 遮日峰은
南極中에 괴었어라
西天을 바라보니
拜再嶺과 放光臺라
北斗七星 멀리봄에
永郞臺가 높고높다
日出峰 月出峰과
承相峰 石鷹峰은
人間第一 奇絕處요
天下無雙 壯觀이라
古往今來 遊覽客이
몇봄이며 몇갈인가
騷人黑客 風月句는
岳陽樓를 부뤄하며
黃金大字 這懸板은
寒山寺를 願할손가
藥師殿에 六面閣은
滿月世界 여기로다

011_0644_a_01L一萬二千重重峰은

011_0644_a_02L十疊屏風 되었도다

011_0644_a_03L衆香城裡梵天宮에

011_0644_a_04L法起菩薩主席되고

011_0644_a_05L六百般若海潮音에

011_0644_a_06L天上人間雲集한다

011_0644_a_07L白馬峰과 遮日峰은

011_0644_a_08L南極中에 괴었어라

011_0644_a_09L西天을 바라보니

011_0644_a_10L拜再嶺과 放光臺라

011_0644_a_11L北斗七星 멀리봄에

011_0644_a_12L永郞臺가 높고높다

011_0644_a_13L日出峰月出峰과

011_0644_a_14L承相峰石鷹峰은

011_0644_a_15L人間第一奇絕處요

011_0644_a_16L天下無雙壯觀이라

011_0644_a_17L古往今來遊覽客이

011_0644_a_18L몇봄이며 몇갈인가

011_0644_a_19L騷人1) [1] 風月句는

011_0644_a_20L岳陽樓를 부뤄하며

011_0644_a_21L黃金大字這懸板은

011_0644_a_22L寒山寺를 願할손가

011_0644_a_23L藥師殿에 六面閣은

011_0644_a_24L滿月世界 여기로다

011_0644_b_01L神琳普賢 靑蓮庵과
大悲閣을 다본후에
表訓寺에 다시들러
어제因緣 거듭맺고
金剛門을 넘어서서
須彌塔을 찾아갈제
靑虎淵과 龍谷潭에
六七里를 漸行하여
內圓通에 들어가니
龍湫못이 壯觀이요
千手白衣 觀音像과
十六尊者 羅漢이라
萬折洞과 太上洞을
昭昭歷歷 다본후에
船庵으로 올라가니
朴彬居士 得道處라
將軍水 흐르는물
瓢子끌러 양껏먹고
上下四方 살펴보니
多寶彌陀 靑鶴臺라
옛날居士 간곳없고
石船한쪽 남았어라
天王바위 無根樹라
紫雲潭을 지나가서

011_0644_b_01L神琳普賢靑蓮庵과

011_0644_b_02L大悲閣을 다본후에

011_0644_b_03L表訓寺에 다시들러

011_0644_b_04L어제因緣 거듭맺고

011_0644_b_05L金剛門을 넘어서서

011_0644_b_06L須彌塔을 찾아갈제

011_0644_b_07L靑虎淵과 龍谷潭에

011_0644_b_08L六七里를 漸行하여

011_0644_b_09L內圓通에 들어가니

011_0644_b_10L龍湫못이 壯觀이요

011_0644_b_11L千手白衣觀音像과

011_0644_b_12L十六尊者羅漢이라

011_0644_b_13L萬折洞과 太上洞을

011_0644_b_14L昭昭歷歷 다본후에

011_0644_b_15L船庵으로 올라가니

011_0644_b_16L朴彬居士得道處라

011_0644_b_17L將軍水 흐르는물

011_0644_b_18L瓢子끌러 양껏먹고

011_0644_b_19L上下四方 살펴보니

011_0644_b_20L多寶彌陀靑鶴臺라

011_0644_b_21L옛날居士 간곳없고

011_0644_b_22L石船한쪽 남았어라

011_0644_b_23L天王바위 無根樹라

011_0644_b_24L紫雲潭을 지나가서

011_0644_c_01L須彌庵에 다다르니
元曉野雲 工夫處라
人傑따라 地靈이니
그도아니 믿을손가
一望西湖 廣濶하여
弱水三千 不遠일세
須彌塔을 굽어보니
白玉層層 天眞塔이
于闐王의 工匠인가
造化翁의 手巧인가
十六點鍾 떨어질제
萬瀑洞에 到着하니
蓬來楓岳 元化洞天
여덟字가 輝煌하고
三山局에 바둑판은
四皓仙人 競爭이라
玉仙峰을 바라보니
王字吹鳳 依俙하고
靑鶴峰에 素衣玄裳
戛然長鳴 橫江來라
觀音菩薩 洗髮處는
洗頭盆이 完然하다
訪仙橋를 건너가서

011_0644_c_01L須彌庵에 다다르니

011_0644_c_02L元曉野雲工夫處라

011_0644_c_03L人傑따라 地靈이니

011_0644_c_04L그도아니 믿을손가

011_0644_c_05L一望西湖廣濶하여

011_0644_c_06L弱水三千不遠일세

011_0644_c_07L須彌塔을 굽어보니

011_0644_c_08L白玉層層天眞塔이

011_0644_c_09L于闐王의 工匠인가

011_0644_c_10L造化翁의 手巧인가

011_0644_c_11L十六點鍾 떨어질제

011_0644_c_12L萬瀑洞에 到着하니

011_0644_c_13L蓬來楓岳元化洞天

011_0644_c_14L여덟字가 輝煌하고

011_0644_c_15L三山局에 바둑판은

011_0644_c_16L四皓仙人競爭이라

011_0644_c_17L玉仙峰을 바라보니

011_0644_c_18L王字吹鳳依俙하고

011_0644_c_19L靑鶴峰에 素衣玄裳

011_0644_c_20L戛然長鳴橫江來라

011_0644_c_21L觀音菩薩洗髮處는

011_0644_c_22L洗頭盆이 完然하다

011_0644_c_23L訪仙橋를 건너가서

011_0644_c_24L「黑」疑「墨」{編}

011_0645_a_01L映娥池를 굽어보니
白馬潭聲 千古愁는
靑龍潭에 담겨있고
碧波潭에 千尺水는
一葉紅蓮 필듯하네
萬像岩을 覯景하고
普德屈로 올라가니
十九層의 구리기둥
溪光山色 둘러있다
聖人神通 아니시면
天上才操 的實하다
噴雪潭을 내려오니
五月霜風 흩날려서
聒聒蕩蕩 한정없어
洞天寥落 하는구나
千斛萬斛 眞珠潭은
石崇金谷 이아닌가
淸溪白石 聊同趣와
霽月光風 更別傳은
尤菴先生 筆蹟이며
文章到處 글귀로다
九潭花潭 火龍潭은
八潭중에 이름높다
藏經바위 돌아보니

011_0645_a_01L映娥池를 굽어보니

011_0645_a_02L白馬潭聲千古愁는

011_0645_a_03L靑龍潭에 담겨있고

011_0645_a_04L碧波潭에 千尺水는

011_0645_a_05L一葉紅蓮 필듯하네

011_0645_a_06L萬像岩을 覯景하고

011_0645_a_07L普德1) [1] 로 올라가니

011_0645_a_08L十九層의 구리기둥

011_0645_a_09L溪光山色 둘러있다

011_0645_a_10L聖人神通 아니시면

011_0645_a_11L天上才操的實하다

011_0645_a_12L噴雪潭을 내려오니

011_0645_a_13L五月霜風 흩날려서

011_0645_a_14L聒聒蕩蕩 한정없어

011_0645_a_15L洞天寥落 하는구나

011_0645_a_16L千斛萬斛眞珠潭은

011_0645_a_17L石崇金谷 이아닌가

011_0645_a_18L淸溪白石聊同趣와

011_0645_a_19L霽月光風更別傳은

011_0645_a_20L尤菴先生筆蹟이며

011_0645_a_21L文章到處 글귀로다

011_0645_a_22L九潭花潭火龍潭은

011_0645_a_23L八潭중에 이름높다

011_0645_a_24L藏經바위 돌아보니

011_0645_b_01L百千板子 쌓여있고
獅子바위 哮吼聲에
抖擻威風 하는구나
摩訶衍을 들어가니
金剛山의 腹藏이라
栢樹子話 높이들어
第一禪院 建立했네
萬灰庵을 찾아가니
海水觀音 道塲이라
南巡童子 海上龍王
左右侍衛 하여있고
拜席臺가 廣濶하여
花果羅列 足하도다
鐵絲다리 휘어잡고
白雲臺로 올라가니
雲白山白 兩白中에
雲山眞容 難辨이라
金剛水 맑은물은
桂瀝瓊漿 分明하다
迦葉洞을 찾아가니
飮光尊者 微笑하고
佛地庵을 尋訪하니
世祖大王 東巡時에
祈禱하던 옛날일이

011_0645_b_01L百千板子 쌓여있고

011_0645_b_02L獅子바위 哮吼聲에

011_0645_b_03L抖擻威風 하는구나

011_0645_b_04L摩訶衍을 들어가니

011_0645_b_05L金剛山의 腹藏이라

011_0645_b_06L栢樹子話 높이들어

011_0645_b_07L第一禪院建立했네

011_0645_b_08L萬灰庵을 찾아가니

011_0645_b_09L海水觀音道塲이라

011_0645_b_10L南巡童子海上龍王

011_0645_b_11L左右侍衛 하여있고

011_0645_b_12L拜席臺가 廣濶하여

011_0645_b_13L花果羅列足하도다

011_0645_b_14L鐵絲다리 휘어잡고

011_0645_b_15L白雲臺로 올라가니

011_0645_b_16L雲白山白兩白中에

011_0645_b_17L雲山眞容難辨이라

011_0645_b_18L金剛水 맑은물은

011_0645_b_19L桂瀝瓊漿分明하다

011_0645_b_20L迦葉洞을 찾아가니

011_0645_b_21L飮光尊者微笑하고

011_0645_b_22L佛地庵을 尋訪하니

011_0645_b_23L世祖大王東巡時에

011_0645_b_24L祈禱하던 옛날일이

011_0645_c_01L어제본듯 完然하다
金剛第一 甘露水는
瀛洲玉液 이아닌가
連峰石壁 魚貫하여
妙吉祥을 찾아가니
懶翁祖師 願佛이요
尹師國의 手筆이라
佛像額字 宏壯하여
詩興金剛 爭雄일세
毘盧峰을 올라가니
金剛山의 上峰이라
群山萬壑 赴荊門은
古人小說 있거니와
東海之東 更無東은
이곳두고 일렀도다
漁舟欲穿 夕陽來는
大嶺東의 壯觀이요
雲裡帝城 雙鳳闕은
仁王山의 春色이라
雪嶽五台 諸名山은
南方으로 隱現하고
千佛山과 雪峰山은
北極中에 浮沈한다

011_0645_c_01L어제본듯 完然하다

011_0645_c_02L金剛第一甘露水는

011_0645_c_03L瀛洲玉液 이아닌가

011_0645_c_04L連峰石壁魚貫하여

011_0645_c_05L妙吉祥을 찾아가니

011_0645_c_06L懶翁祖師願佛이요

011_0645_c_07L尹師國의 手筆이라

011_0645_c_08L佛像額字宏壯하여

011_0645_c_09L詩興金剛爭雄일세

011_0645_c_10L毘盧峰을 올라가니

011_0645_c_11L金剛山의 上峰이라

011_0645_c_12L群山萬壑赴荊門은

011_0645_c_13L古人小說 있거니와

011_0645_c_14L東海之東更無東은

011_0645_c_15L이곳두고 일렀도다

011_0645_c_16L漁舟欲穿夕陽來는

011_0645_c_17L大嶺東의 壯觀이요

011_0645_c_18L雲裡帝城雙鳳闕은

011_0645_c_19L仁王山의 春色이라

011_0645_c_20L雪嶽五台諸名山은

011_0645_c_21L南方으로 隱現하고

011_0645_c_22L千佛山과 雪峰山은

011_0645_c_23L北極中에 浮沈한다

011_0645_c_24L「屈」疑「窟」{編}

011_0646_a_01L款乃一聲 山水綠은
長箭港에 歸帆이요
茫茫大野 點點山은
萬國都城 城槨이라
夕陽山路 비낀길로
金銀西들 다지나서
摩訶衍에 돌아오니
月出東嶺 하였구나
그럭저럭 밤지내고
四仙橋에 倒達하니
內霧嶺서 흐르는물
百花潭水 되어있고
七寶台에 늦은안개
峰上으로 돌아든다
金沙水에 解渴하고
點心站에 내려가니
隱仙台의 仙人들이
遠客行李 挽留한다
十二瀑㳍 長天一色
廬山面目 이아닌가
曉雲洞에 다다르니
龍歸洞天 雲濕하고
半空中에 달린石壁
萬丈이나 特秀하다

011_0646_a_01L1) [1] 乃一聲山水綠은

011_0646_a_02L長箭港에 歸帆이요

011_0646_a_03L茫茫大野點點山은

011_0646_a_04L萬國都城城槨이라

011_0646_a_05L夕陽山路 비낀길로

011_0646_a_06L金銀西들 다지나서

011_0646_a_07L摩訶衍에 돌아오니

011_0646_a_08L月出東嶺 하였구나

011_0646_a_09L그럭저럭 밤지내고

011_0646_a_10L四仙橋에 倒達하니

011_0646_a_11L內霧嶺서 흐르는물

011_0646_a_12L百花潭水 되어있고

011_0646_a_13L七寶台에 늦은안개

011_0646_a_14L峰上으로 돌아든다

011_0646_a_15L金沙水에 解渴하고

011_0646_a_16L點心站에 내려가니

011_0646_a_17L隱仙台의 仙人들이

011_0646_a_18L遠客行李挽留한다

011_0646_a_19L十二瀑㳍長天一色

011_0646_a_20L廬山面目 이아닌가

011_0646_a_21L曉雲洞에 다다르니

011_0646_a_22L龍歸洞天雲濕하고

011_0646_a_23L半空中에 달린石壁

011_0646_a_24L萬丈이나 特秀하다

011_0646_b_01L榆岾寺로 들어가니
報德古寺 陰氣였네
一千九百 十年前에
盧椿氏가 創建하니
漢平帝의 時節이라
東洋首設 梵刹일세
能仁寶殿 金塔上에
天竺風이 불어있고
느릅나무 뿌리마다
五十三佛 앉았어라
殿庭中에 九層塔은
烏銅刹竿 奇妙하다
五百九十 一年前에
起惺大師 造作이라
烏啄水를 마신후에
차례차례 覯景하고
山映樓에 올라가니
五月不熱 擬淸秋라
梵鐘閣에 저문쇠북
鐵圍山을 振動하니
一萬二千 그斤數는
宏壯하고 놀랍도다
海滿飛沾 菩薩服은
四溟影閣 柱聯이요

011_0646_b_01L榆岾寺로 들어가니

011_0646_b_02L報德古寺陰氣였네

011_0646_b_03L一千九百十年前에

011_0646_b_04L盧椿氏가 創建하니

011_0646_b_05L漢平帝의 時節이라

011_0646_b_06L東洋首設梵刹일세

011_0646_b_07L能仁寶殿金塔上에

011_0646_b_08L天竺風이 불어있고

011_0646_b_09L느릅나무 뿌리마다

011_0646_b_10L五十三佛 앉았어라

011_0646_b_11L殿庭中에 九層塔은

011_0646_b_12L烏銅刹竿奇妙하다

011_0646_b_13L五百九十一年前에

011_0646_b_14L起惺大師造作이라

011_0646_b_15L烏啄水를 마신후에

011_0646_b_16L차례차례 覯景하고

011_0646_b_17L山映樓에 올라가니

011_0646_b_18L五月不熱擬淸秋라

011_0646_b_19L梵鐘閣에 저문쇠북

011_0646_b_20L鐵圍山을 振動하니

011_0646_b_21L一萬二千 그斤數는

011_0646_b_22L宏壯하고 놀랍도다

011_0646_b_23L海滿飛沾菩薩服은

011_0646_b_24L四溟影閣柱聯이요

011_0646_c_01L四海波靜 龍隱睡는
龍吟樓에 特色이라
般若明寂 白蓮庵과
得道興盛 모든庵子
찾아가서 다본후에
羲皇帝를 夢見하랴
中內院을 올라갈제
般若台를 얼른보고
船潭으로 나아가니
靑山祿水 隱映한다
萬景台와 佛頂台는
望之鬱然 奇絕하고
九淵洞과 玉上洞은
塵世念이 頓絕이다
獅子목을 넘어서서
內院庵을 들어가니
千거북의 道塲이라
大小方圓 無數하다
太乙庵을 찾아보고
彌勒峰에 올라가니
海拔千尺 높은 바위
雲霄中에 솟아있고
茶器峰 燭台峰과

011_0646_c_01L四海波靜龍隱睡는

011_0646_c_02L龍吟樓에 特色이라

011_0646_c_03L般若明寂白蓮庵과

011_0646_c_04L得道興盛 모든庵子

011_0646_c_05L찾아가서 다본후에

011_0646_c_06L羲皇帝를 夢見하랴

011_0646_c_07L中內院을 올라갈제

011_0646_c_08L般若台를 얼른보고

011_0646_c_09L船潭으로 나아가니

011_0646_c_10L靑山2)祿 [2] 隱映한다

011_0646_c_11L萬景台와 佛頂台는

011_0646_c_12L望之鬱然奇絕하고

011_0646_c_13L九淵洞과 玉上洞은

011_0646_c_14L塵世念이 頓絕이다

011_0646_c_15L獅子목을 넘어서서

011_0646_c_16L內院庵을 들어가니

011_0646_c_17L千거북의 道塲이라

011_0646_c_18L大小方圓無數하다

011_0646_c_19L太乙庵을 찾아보고

011_0646_c_20L彌勒峰에 올라가니

011_0646_c_21L海拔千尺 높은 바위

011_0646_c_22L雲霄中에 솟아있고

011_0646_c_23L茶器峰燭台峰과

011_0646_c_24L「款」疑「欸」{編}「祿」疑「綠」{編}

011_0647_a_01L香爐峰이 나열했네
三十里의 山路로서
楡岾寺에 돌아오니
名山大川 좋은風景
萬里城을 쌓았는듯
明月橋와 丹楓橋와
龍尺橋에 나아가니
少年沼에 前日風景
金剛仙人 간데없고
白馬峰下 溶溶水는
雙龍瀑이 되었어라
三巨里의 藥師佛은
無野田 主人되고
外茂재嶺 높은고개
淮陽金城 通路로다
歡喜재를 내려오니
高城郡宰 聞鍾處라
達音里에 一片石이
千秋紀念 되었도다
獐項峙을 넘어서서
迎雲亭에 다다르니
引路하던 그노루가
어디가고 只今없네
狗宿嶺의 새벽바람

011_0647_a_01L香爐峰이 나열했네

011_0647_a_02L三十里의 山路로서

011_0647_a_03L楡岾寺에 돌아오니

011_0647_a_04L名山大川 좋은風景

011_0647_a_05L萬里城을 쌓았는듯

011_0647_a_06L明月橋와 丹楓橋와

011_0647_a_07L龍尺橋에 나아가니

011_0647_a_08L少年沼에 前日風景

011_0647_a_09L金剛仙人 간데없고

011_0647_a_10L白馬峰下溶溶水는

011_0647_a_11L雙龍瀑이 되었어라

011_0647_a_12L三巨里의 藥師佛은

011_0647_a_13L無野田主人되고

011_0647_a_14L外茂재嶺 높은고개

011_0647_a_15L淮陽金城通路로다

011_0647_a_16L歡喜재를 내려오니

011_0647_a_17L高城郡宰聞鍾處라

011_0647_a_18L達音里에 一片石이

011_0647_a_19L千秋紀念 되었도다

011_0647_a_20L獐項峙을 넘어서서

011_0647_a_21L迎雲亭에 다다르니

011_0647_a_22L引路하던 그노루가

011_0647_a_23L어디가고 只今없네

011_0647_a_24L狗宿嶺의 새벽바람

011_0647_b_01L遠客愁心 돋우었고
岩下潺潺 一綠水는
盧春亭이 여기로다
數十番을 굽이꺾어
尼台岩에 내려오니
五十三佛 오실때에
文殊菩薩 化現處라
百川橋上 올라서면
外圓通에 洞天이라
十餘里를 바삐걸어
그 庵子에 들어가니
香風不動 松花老는
蓬萊島가 이아닌가
風穴台에 부는바람
一葉飄井 秋節같고
松林屈에 남은事蹟
一成一敗 天理로다
鶴巢台를 바라보니
丁令威가 다시온듯
靑鶴이며 白鶴이며
羽衣舞가 浪藉하다
聽經山猿 獻果하고
奉茶小童 調舞한다
天上인지 人間인지

011_0647_b_01L遠客愁心 돋우었고

011_0647_b_02L岩下潺潺一綠水는

011_0647_b_03L盧春亭이 여기로다

011_0647_b_04L數十番을 굽이꺾어

011_0647_b_05L尼台岩에 내려오니

011_0647_b_06L五十三佛 오실때에

011_0647_b_07L文殊菩薩化現處라

011_0647_b_08L百川橋上 올라서면

011_0647_b_09L外圓通에 洞天이라

011_0647_b_10L十餘里를 바삐걸어

011_0647_b_11L그 庵子에 들어가니

011_0647_b_12L香風不動松花老는

011_0647_b_13L蓬萊島가 이아닌가

011_0647_b_14L風穴台에 부는바람

011_0647_b_15L一葉飄井秋節같고

011_0647_b_16L松林屈에 남은事蹟

011_0647_b_17L一成一敗天理로다

011_0647_b_18L鶴巢台를 바라보니

011_0647_b_19L丁令威가 다시온듯

011_0647_b_20L靑鶴이며 白鶴이며

011_0647_b_21L羽衣舞가 浪藉하다

011_0647_b_22L聽經山猿獻果하고

011_0647_b_23L奉茶小童調舞한다

011_0647_b_24L天上인지 人間인지

011_0647_c_01L吾未知其 所以로다
新金剛을 구경하니
菩薩窟이 더욱좋다
自古以來 숨었더니
數年前에 發見이라
紅塵世界 몇百年에
只今와서 찾았으니
秦漢戰爭 相關없고
武陵桃源 여길러니
春來泛泛 桃花水에
漁舟子가 寃讐로다
從之始知 落人間은
이곳두고 일렀던가
普賢洞에 내려가니
普賢菩薩 化現處라
京庫坪에 다다르니
盧椿夫人 神廟로다
鉢淵古寺 찾아가니
神溪寺의 前身이라
眞表律師 創建터로
滄海桑田 翻覆일세
鉢淵瀑㳍 슬픈소리
已往事를 하소한듯
動石洞에 들어가니

011_0647_c_01L吾未知其所以로다

011_0647_c_02L新金剛을 구경하니

011_0647_c_03L菩薩窟이 더욱좋다

011_0647_c_04L自古以來 숨었더니

011_0647_c_05L數年前에 發見이라

011_0647_c_06L紅塵世界 몇百年에

011_0647_c_07L只今와서 찾았으니

011_0647_c_08L秦漢戰爭相關없고

011_0647_c_09L武陵桃源 여길러니

011_0647_c_10L春來泛泛桃花水에

011_0647_c_11L漁舟子가 寃讐로다

011_0647_c_12L從之始知落人間은

011_0647_c_13L이곳두고 일렀던가

011_0647_c_14L普賢洞에 내려가니

011_0647_c_15L普賢菩薩化現處라

011_0647_c_16L京庫坪에 다다르니

011_0647_c_17L盧椿夫人神廟로다

011_0647_c_18L鉢淵古寺 찾아가니

011_0647_c_19L神溪寺의 前身이라

011_0647_c_20L眞表律師創建터로

011_0647_c_21L滄海桑田翻覆일세

011_0647_c_22L鉢淵瀑㳍 슬픈소리

011_0647_c_23L已往事를 하소한듯

011_0647_c_24L動石洞에 들어가니

011_0648_a_01L水晶으로 成形이라
山鳴谷應 그形狀은
璇璃世界 一般일세
神溪寺에 扣門하니
外金剛의 奇觀이라
集仙峰에 가던구름
바람조차 짙어지고
文筆峰의 妙한形容
世尊峰을 對하였다
普光普雲 두庵子는
念佛看經 適所이다
金剛窟과 獅子窟과
上雲法起 文殊庵을
一一이 探景하니
名不虛傳 實事로다
九龍淵이 어디메뇨
두무릎이 저리하다
江天漠漠 鳥飛하고
風雨時時 龍吟이라
金剛門을 얼른지내
玉流洞에 當到하니
珠轉玉盤 그形像은
竹樓碎玉 棋聲이라
飛鳳㳍가 생겼거든

011_0648_a_01L水晶으로 成形이라

011_0648_a_02L山鳴谷應 그形狀은

011_0648_a_03L1) [1] 璃世界一般일세

011_0648_a_04L神溪寺에 扣門하니

011_0648_a_05L外金剛의 奇觀이라

011_0648_a_06L集仙峰에 가던구름

011_0648_a_07L바람조차 짙어지고

011_0648_a_08L文筆峰의 妙한形容

011_0648_a_09L世尊峰을 對하였다

011_0648_a_10L普光普雲 두庵子는

011_0648_a_11L念佛看經適所이다

011_0648_a_12L金剛窟과 獅子窟과

011_0648_a_13L上雲法起文殊庵을

011_0648_a_14L一一이 探景하니

011_0648_a_15L名不虛傳實事로다

011_0648_a_16L九龍淵이 어디메뇨

011_0648_a_17L두무릎이 저리하다

011_0648_a_18L江天漠漠鳥飛하고

011_0648_a_19L風雨時時龍吟이라

011_0648_a_20L金剛門을 얼른지내

011_0648_a_21L玉流洞에 當到하니

011_0648_a_22L珠轉玉盤 그形像은

011_0648_a_23L竹樓碎玉棋聲이라

011_0648_a_24L飛鳳㳍가 생겼거든

011_0648_b_01L舞鳳㳍나 있지 말지
九龍㳍의 直下水는
三千尺이 많지않다
疑是銀河 落九千은
虛無孟浪 아니로다
萬丈怒氣 勃勃하니
一流흘러 一潭이라
如是如是 復如是로
八潭淸沼 되었구나
鐵絲한번 휘어잡고
登高望月 하여보니
西蜀緋緞 어린 곳에
三月李花 爛漫하다
오던旅裝 다시풀어
神溪寺에 留宿하고
極樂고개 넘어서서
溫井里에 다다르니
無烟火가 있었던지
白沸湯이 절로되네
五月炎天 瀘水물은
不毛之地 病이언만
洗滌熱勞 溫井水는
衆生藥王 이아닌가
畿年苦海 모인티끌

011_0648_b_01L舞鳳㳍나 있지 말지

011_0648_b_02L九龍㳍의 直下水는

011_0648_b_03L三千尺이 많지않다

011_0648_b_04L疑是銀河落九千은

011_0648_b_05L虛無孟浪 아니로다

011_0648_b_06L萬丈怒氣勃勃하니

011_0648_b_07L一流흘러 一潭이라

011_0648_b_08L如是如是復如是로

011_0648_b_09L八潭淸沼 되었구나

011_0648_b_10L鐵絲한번 휘어잡고

011_0648_b_11L登高望月 하여보니

011_0648_b_12L西蜀緋緞 어린 곳에

011_0648_b_13L三月李花爛漫하다

011_0648_b_14L오던旅裝 다시풀어

011_0648_b_15L神溪寺에 留宿하고

011_0648_b_16L極樂고개 넘어서서

011_0648_b_17L溫井里에 다다르니

011_0648_b_18L無烟火가 있었던지

011_0648_b_19L白沸湯이 절로되네

011_0648_b_20L五月炎天瀘水물은

011_0648_b_21L不毛之地病이언만

011_0648_b_22L洗滌熱勞溫井水는

011_0648_b_23L衆生藥王 이아닌가

011_0648_b_24L2) [2] 年苦海 모인티끌

011_0648_c_01L淸凉水에 沐浴하고
溫井嶺 가는길에
六花岩에 得達하니
萬物肖에 洞口이라
얼른가서 覯景하세
石老千年 佛形이요
峰高萬丈 玉亭이라
臥看成峰 側成嶺은
이곳두고 이름일세
人이라면 人形이요
仙이라면 仙形이라
夏雲起峰 變換하니
뉘를위해 그러한가
玉女金屛 亂揷하고
戰袍將軍 交鬪로다
神通自在 釋迦世尊
百億分身 하셨으니
三十二應 觀世音이
普門示現 하셨구나
海上仙景 突兀하니
近前하면 下見이요
畫中之餅 恰似하니

011_0648_c_01L淸凉水에 沐浴하고

011_0648_c_02L溫井嶺 가는길에

011_0648_c_03L六花岩에 得達하니

011_0648_c_04L萬物肖에 洞口이라

011_0648_c_05L얼른가서 覯景하세

011_0648_c_06L石老千年佛形이요

011_0648_c_07L峰高萬丈玉亭이라

011_0648_c_08L臥看成峰側成嶺은

011_0648_c_09L이곳두고 이름일세

011_0648_c_10L人이라면 人形이요

011_0648_c_11L仙이라면 仙形이라

011_0648_c_12L夏雲起峰變換하니

011_0648_c_13L뉘를위해 그러한가

011_0648_c_14L玉女金屛亂揷하고

011_0648_c_15L戰袍將軍交鬪로다

011_0648_c_16L神通自在釋迦世尊

011_0648_c_17L百億分身 하셨으니

011_0648_c_18L三十二應觀世音이

011_0648_c_19L普門示現 하셨구나

011_0648_c_20L海上仙景突兀하니

011_0648_c_21L近前하면 3) [3] 見이요

011_0648_c_22L畫中之餅恰似하니

011_0648_c_23L「璇」疑「琉」{編}「畿」疑「幾」{編}「下」疑
011_0648_c_24L「不」{編}

011_0649_a_01L어찌饒飢 하겠는가
新舊萬物 다본후에
海金剛을 覯景가자
萬頃滄波 欲暮天에
一葉片舟 잡아타고
紅寥岸頭 白鷗聲에
立石里로 다다르니
萬壑千峰 金剛山이
錦上添華 되었구나
魚腹上에 七星峰과
거북바위 龍바위라
山影倒江 魚躍峀는
古人小說 있거니와
月穿潭底 水無痕은
海金剛의 全景이라
西湖風景 좋다한들
死水潜龍 쓸데없다
魚龍에게 當付함은
波浪부대 攪動마라
烽燧里에 닻줄대고
江風漁火 對眠하니
吳姬壓酒 喚客甞에
後庭花를 高唱한다
內外金剛 봤거니와

011_0649_a_01L어찌饒飢 하겠는가

011_0649_a_02L新舊萬物 다본후에

011_0649_a_03L海金剛을 覯景가자

011_0649_a_04L萬頃滄波欲暮天에

011_0649_a_05L一葉片舟 잡아타고

011_0649_a_06L紅寥岸頭白鷗聲에

011_0649_a_07L立石里로 다다르니

011_0649_a_08L萬壑千峰金剛山이

011_0649_a_09L錦上添華 되었구나

011_0649_a_10L魚腹上에 七星峰과

011_0649_a_11L거북바위 龍바위라

011_0649_a_12L山影倒江魚躍峀는

011_0649_a_13L古人小說 있거니와

011_0649_a_14L月穿潭底水無痕은

011_0649_a_15L海金剛의 全景이라

011_0649_a_16L西湖風景 좋다한들

011_0649_a_17L死水潜龍 쓸데없다

011_0649_a_18L魚龍에게 當付함은

011_0649_a_19L波浪부대 攪動마라

011_0649_a_20L烽燧里에 닻줄대고

011_0649_a_21L江風漁火對眠하니

011_0649_a_22L吳姬壓酒喚客甞에

011_0649_a_23L後庭花를 高唱한다

011_0649_a_24L內外金剛 봤거니와

011_0649_b_01L關東八景 남아있다
이때아니 보게되면
어느날을 기다릴까
瀟湘江의 좋은八景
支那天地 振動하고
朝鮮關東 八景에는
半島江山 이름높다
江南風月 閒多年에
나를몇해 기다렸나
滄海波濤 벗을 삼아
叢石亭에 得達하니
六面八面 돌기둥이
龍華世界 기다리고
公輸子의 妙한 手端
石材硺磨 紛走하다
夜三更 波萬里에
白鷗飛來 上下한다
庫底村에 저문연기
牛羊自歸 村巷이라
高城郡에 내려와서
三日浦를 바라보니
四仙亭이 飄妙하고
夢泉庵이 덩그렇다
岸芝汀蘭 郁郁하니

011_0649_b_01L關東八景 남아있다

011_0649_b_02L이때아니 보게되면

011_0649_b_03L어느날을 기다릴까

011_0649_b_04L瀟湘江의 좋은八景

011_0649_b_05L支那天地振動하고

011_0649_b_06L朝鮮關東八景에는

011_0649_b_07L半島江山 이름높다

011_0649_b_08L江南風月閒多年에

011_0649_b_09L나를몇해 기다렸나

011_0649_b_10L滄海波濤 벗을 삼아

011_0649_b_11L叢石亭에 得達하니

011_0649_b_12L六面八面 돌기둥이

011_0649_b_13L龍華世界 기다리고

011_0649_b_14L公輸子의 妙한 手端

011_0649_b_15L石材硺磨紛走하다

011_0649_b_16L夜三更波萬里에

011_0649_b_17L白鷗飛來上下한다

011_0649_b_18L庫底村에 저문연기

011_0649_b_19L牛羊自歸村巷이라

011_0649_b_20L高城郡에 내려와서

011_0649_b_21L三日浦를 바라보니

011_0649_b_22L四仙亭이 飄妙하고

011_0649_b_23L夢泉庵이 덩그렇다

011_0649_b_24L岸芝汀蘭郁郁하니

011_0649_c_01L洞庭湖가 이아닌가
金剛萬道 흩어지니
風來水面 이때로다
赤壁江에 배를타고
懸鐘岩에 다다르니
五十三佛 타신石船
沙工없어 못부리고
돌배위에 매인닻줄
只今까지 반듯하다
懸鐘岩의 懸板額子
楊蓬萊의 親筆이요
永郞浦에 波濤없어
九仙峰이 비춰준다
化津浦를 잠깐보고
乾鳳寺로 올라가니
山不高而 秀麗하고
地不廣而 平坦이라
金剛南麓 뻗어나가
碧海東津 雄據하니
千浮屠에 道場이라
大伽藍의 構造로다
三十二人 燒身台는
龜碑石塔 完然하고
天眞으로 생긴石鳳

011_0649_c_01L洞庭湖가 이아닌가

011_0649_c_02L金剛萬道 흩어지니

011_0649_c_03L風來水面 이때로다

011_0649_c_04L赤壁江에 배를타고

011_0649_c_05L懸鐘岩에 다다르니

011_0649_c_06L五十三佛 타신石船

011_0649_c_07L沙工없어 못부리고

011_0649_c_08L돌배위에 매인닻줄

011_0649_c_09L只今까지 반듯하다

011_0649_c_10L懸鐘岩의 懸板額子

011_0649_c_11L楊蓬萊의 親筆이요

011_0649_c_12L永郞浦에 波濤없어

011_0649_c_13L九仙峰이 비춰준다

011_0649_c_14L化津浦를 잠깐보고

011_0649_c_15L乾鳳寺로 올라가니

011_0649_c_16L山不高而秀麗하고

011_0649_c_17L地不廣而平坦이라

011_0649_c_18L金剛南麓 뻗어나가

011_0649_c_19L碧海東津雄據하니

011_0649_c_20L千浮屠에 道場이라

011_0649_c_21L大伽藍의 構造로다

011_0649_c_22L三十二人燒身台는

011_0649_c_23L龜碑石塔完然하고

011_0649_c_24L天眞으로 생긴石鳳

011_0650_a_01L乾方으로 솟아있네
寶琳窟을 찾아가니
內金剛과 兄弟인듯
水城古邑 얼른지나
鵝耶津을 내려가니
自磨石의 奇異한것
沿海邊에 第一이요
淸澗亭을 올라서니
옛날터만 남았구나
廣浦天津 細雨中에
相沈相浮 水中鷗요
平沙十里 海棠花는
承春高下 嬋娟하다
沕淄場터 얼른지나
洛山寺로 들어가니
寶陀洛迦 五峰上에
朝日出이 壯觀이요
紅蓮庵의 窟庵子는
觀音靑鳥 날아든다
義相臺와 拜席臺는
見性하던 勝蹟이요
肅宗大王 쓰신寶墨
於千萬年 遺傳이라
東海廟에 長林솔은

011_0650_a_01L乾方으로 솟아있네

011_0650_a_02L寶琳窟을 찾아가니

011_0650_a_03L內金剛과 兄弟인듯

011_0650_a_04L水城古邑 얼른지나

011_0650_a_05L鵝耶津을 내려가니

011_0650_a_06L自磨石의 奇異한것

011_0650_a_07L沿海邊에 第一이요

011_0650_a_08L淸澗亭을 올라서니

011_0650_a_09L옛날터만 남았구나

011_0650_a_10L廣浦天津細雨中에

011_0650_a_11L相沈相浮水中鷗요

011_0650_a_12L平沙十里海棠花는

011_0650_a_13L承春高下嬋娟하다

011_0650_a_14L沕淄場터 얼른지나

011_0650_a_15L洛山寺로 들어가니

011_0650_a_16L寶陀洛迦五峰上에

011_0650_a_17L朝日出이 壯觀이요

011_0650_a_18L紅蓮庵의 窟庵子는

011_0650_a_19L觀音靑鳥 날아든다

011_0650_a_20L義相臺와 拜席臺는

011_0650_a_21L見性하던 勝蹟이요

011_0650_a_22L肅宗大王 쓰신寶墨

011_0650_a_23L於千萬年遺傳이라

011_0650_a_24L東海廟에 長林솔은

011_0650_b_01L參天해서 壯觀일세
江陵땅을 바삐걸어
鏡浦臺에 登臨하니
穿魚喚酒 柳橋邊에
遠浦歸帆 돌아왔네
十里江湖 너른물은
賀知章의 주신바요
富春山의 七里桐江
嚴子陵의 山亭이라
水不深而 澄淸하니
鏡水無風 也自波를
三陟郡에 내려가서
竹西樓로 올라가니
五十川이 굽이치고
長笛聲이 가장좋다
潯陽江上 밤비에는
白樂天의 悲感이요
漁舟唱晩 그노래는
彭蠡湖에 사무친다
蔚珍땅을 찾아가서
望洋亭을 살펴보니
大海波濤 흩어진물
白浪掀天 玉山倒라
浙江頭에 푸른潮水

011_0650_b_01L參天해서 壯觀일세

011_0650_b_02L江陵땅을 바삐걸어

011_0650_b_03L鏡浦臺에 登臨하니

011_0650_b_04L穿魚喚酒柳橋邊에

011_0650_b_05L遠浦歸帆 돌아왔네

011_0650_b_06L十里江湖 너른물은

011_0650_b_07L賀知章의 주신바요

011_0650_b_08L富春山의 七里桐江

011_0650_b_09L嚴子陵의 山亭이라

011_0650_b_10L水不深而澄淸하니

011_0650_b_11L鏡水無風也自波를

011_0650_b_12L三陟郡에 내려가서

011_0650_b_13L竹西樓로 올라가니

011_0650_b_14L五十川이 굽이치고

011_0650_b_15L長笛聲이 가장좋다

011_0650_b_16L潯陽江上 밤비에는

011_0650_b_17L白樂天의 悲感이요

011_0650_b_18L漁舟唱晩 그노래는

011_0650_b_19L彭蠡湖에 사무친다

011_0650_b_20L蔚珍땅을 찾아가서

011_0650_b_21L望洋亭을 살펴보니

011_0650_b_22L大海波濤 흩어진물

011_0650_b_23L白浪掀天玉山倒라

011_0650_b_24L浙江頭에 푸른潮水

011_0650_c_01L伍子胥의 忠魂인듯
呑天浴日 壯한光景
丈夫意氣 滿天이라
平海郡에 내려가서
越松亭을 바라보니
十五夜의 밝은달이
半空中에 徘徊하고
松栢間에 부는淸風
自然曲調 되었어라
天無烈風 淫雨하고
海不揚波 三年이라
朝雲暮雨 下陽臺는
西山雨에 捲簾이요
南浦宿雲 開窓하니
秋江曙氣 淸冷하다
千里眼目 浩浩하니
洞庭波濶 七百里라
우리나라 勝地名所
關東으로 幅湊하니
그와같은 無限景을
이곳에만 두었던고
三尺書意 앞세우고
一匹蹇驢 채찍하야
錦繡江山 三千里를

011_0650_c_01L伍子胥의 忠魂인듯

011_0650_c_02L呑天浴日壯한光景

011_0650_c_03L丈夫意氣滿天이라

011_0650_c_04L平海郡에 내려가서

011_0650_c_05L越松亭을 바라보니

011_0650_c_06L十五夜의 밝은달이

011_0650_c_07L半空中에 徘徊하고

011_0650_c_08L松栢間에 부는淸風

011_0650_c_09L自然曲調 되었어라

011_0650_c_10L天無烈風淫雨하고

011_0650_c_11L海不揚波三年이라

011_0650_c_12L朝雲暮雨下陽臺는

011_0650_c_13L西山雨에 捲簾이요

011_0650_c_14L南浦宿雲開窓하니

011_0650_c_15L秋江曙氣淸冷하다

011_0650_c_16L千里眼目浩浩하니

011_0650_c_17L洞庭波濶七百里라

011_0650_c_18L우리나라 勝地名所

011_0650_c_19L關東으로 幅湊하니

011_0650_c_20L그와같은 無限景을

011_0650_c_21L이곳에만 두었던고

011_0650_c_22L三尺書意 앞세우고

011_0650_c_23L一匹蹇驢 채찍하야

011_0650_c_24L錦繡江山三千里를

011_0651_a_01L周覽하기 願일러라
客子入門 月皎皎는
杜工部에 傑作이라
秋雨梧桐 落葉聲에
故園생각 일어나니
湘江春鴈 已歸하고
桐庭秋風 將起로다
明朝有意 抱琴來는
對酒酬答 뿐이언만
靑天有月 來幾時는
李謫仙의 글句로다
明春다시 言約하고
漢陽城中 돌아오니
童稚不識 衣冠하고
笑問客從 何處來라
八月西風 高潔한데
臥遊金剛 누웠더니
蕭蕭落葉 多小聲에
驚起하니 秋山暮라
從此金剛 멀었으니
魚相忘於 江湖로다
普天下에 여러同胞
이책보고 案內하소
金剛山이 정좋으니

011_0651_a_01L周覽하기 願일러라

011_0651_a_02L客子入門月皎皎는

011_0651_a_03L杜工部에 傑作이라

011_0651_a_04L秋雨梧桐落葉聲에

011_0651_a_05L故園생각 일어나니

011_0651_a_06L湘江春鴈已歸하고

011_0651_a_07L桐庭秋風將起로다

011_0651_a_08L明朝有意抱琴來는

011_0651_a_09L對酒酬答 뿐이언만

011_0651_a_10L靑天有月來幾時는

011_0651_a_11L李謫仙의 글句로다

011_0651_a_12L明春다시 言約하고

011_0651_a_13L漢陽城中 돌아오니

011_0651_a_14L童稚不識衣冠하고

011_0651_a_15L笑問客從何處來라

011_0651_a_16L八月西風高潔한데

011_0651_a_17L臥遊金剛 누웠더니

011_0651_a_18L蕭蕭落葉多小聲에

011_0651_a_19L驚起하니 秋山暮라

011_0651_a_20L從此金剛 멀었으니

011_0651_a_21L魚相忘於江湖로다

011_0651_a_22L普天下에 여러同胞

011_0651_a_23L이책보고 案內하소

011_0651_a_24L金剛山이 정좋으니

011_0651_b_01L한번覯景 잊지마세
金剛山名句二篇(금강산 명구2편)
綠蒼壁路入雲中           푸른 절벽 길이 구름 속에 들어가니
誰使能詩客駐節           누가 시 잘하는 사람을 머물게 할거나323)
龍造化呑飛雪瀑           용의 조화는 흰 포말 뿜는 폭포를 삼키고
劍精神削揷天峰           검으로 깎은 듯이 하늘 높이 봉우리 솟았네
山禽白幾千年鶴           흰 산새는 천년 학이 몇 마리인가
巖樹靑三百丈松           바윗가 푸른 나무 세 그루 백 길 솔일세
僧不知吾春睡困           중은 내가 혼곤히 봄잠 자는 줄 모르고
忽無心打月邊鍾           아무 생각 없이 달빛 아래 종을 치누나324)
또(又)
一杖穿雲三步立           지팡이 짚고 구름 뚫고 세 걸음 가서 섰노라니
山靑石白間間花           산은 푸르고 바위는 희고 간간이 꽃이 피었네
若使畵工模此景           만약 화공을 시켜 이 경치를 그리게 할지라도
其於林下鳥聲何           숲에서 우는 새 소리는 어이 그릴 수 있을꼬

山與雲俱白             산은 구름과 함께 희니
雲山不辨客             구름과 산 모습 분간할 수 없어라
雲歸山獨立             구름은 돌아가고 산은 홀로 서 있으니
一萬二千峰             1만 2천 봉우리가 드러났구나
헐성루325))
歇惺樓出白雲間           헐성루가 구름 속에 솟아 있는데
皓首西風一枝還           서풍이 불 때 백발의 몸으로 돌아왔네
萬二千峰眞面目           1만 2천 봉의 참된 면목은
更無詩句更無山           읊을 시구도 없고 산도 없어라
또(又)
人間奇絶處             인간 세상 경치 빼어난 곳
天下壯觀樓             천하에 누각이 웅장하여라
古往今來客             고금에 길손이 오갔으니
幾春又幾秋             몇 해나 봄과 가을이 지났던가

011_0651_b_01L한번覯景 잊지마세

011_0651_b_02L

011_0651_b_03L金剛山名句二篇

011_0651_b_04L
綠蒼壁路入雲中誰使能詩客駐節

011_0651_b_05L龍造化呑飛雪瀑釰精神削揷天峰

011_0651_b_06L山禽白幾千年鶴巖樹靑三百丈松

011_0651_b_07L僧不知吾春睡困忽無心打月邊鍾

011_0651_b_08L

011_0651_b_09L
一杖穿雲三步立山靑石白間間花

011_0651_b_10L若使畵工模此景其於林下鳥聲何

011_0651_b_11L山與雲俱白雲山不辨客 [1]

011_0651_b_12L雲歸山獨立一萬二千峰

011_0651_b_13L題歇惺樓二篇

011_0651_b_14L
歇惺樓出白雲間皓首西風一枝還

011_0651_b_15L萬二千峰眞面目更無詩句更無山

011_0651_b_16L

011_0651_b_17L
人間奇絕處天下壯觀樓

011_0651_b_18L古往今來客幾春又幾秋

011_0651_b_19L
011_0651_b_20L
  1. 301)도는 사람을~크게 넓어진다 : 공자가 “사람이 도를 크게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크게 넓히는 것은 아니다.(人能弘道, 非道弘人.)”라 한 것을 인용하였다. 『논어』 「위령공衛靈公」.
  2. 302)하늘에 닿는 콧구멍 : 여기서는 소의 콧구멍을 말한 것인데, 천지가 온통 본래면목임을 비유한 것이다. 『오조법연어록五祖法演語錄』에서 “조계의 한 방울 물이 인간 세상에 가득하여라. 납승이 한번에 들이마시니 콧구멍이 하늘에 닿누나.(曹源一滴, 彌滿人間. 衲僧一吸, 鼻孔撩天.)”라고 하였다.
  3. 303)법자 혜월에게 주다 : 『경허법어』(鏡虛惺牛禪師法語集刊行會, 1981)에 실려 있는 사진판에는 이 제목이 없는 것으로 보아 편자編者가 추가해 넣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게송은 원래 『화엄경』 「승수미산정품昇須彌山頂品」에 있는 것이다. 또한 신라 때 자장 율사慈裝律師가 중국 오대산에서 기도하니 문수보살이 꿈속에 나타나 일러 주었다는 게송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게송을 전법게로 삼았다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세제를 의지하여 무문인을 거꾸로 제창하라(依世諦, 倒提唱無文印.)’에서 전법의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4. 304)세제世諦를 의지하여~거꾸로 제창하라 : 세제는 속제俗諦와 같은 말이다. 『열반경』에서 “출세간의 사람이 아는 것을 제일제第一諦라 하고 세간의 사람이 아는 것을 세제라 한다.” 하였다. 즉 불법인의 진제眞諦는 언어와 형상을 떠난 것이므로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없다. 따라서 법을 펴려면 세속의 도리인 세제를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거꾸로 무문인을 제창하는 것이다.
  5. 305)이로써 도호塗糊하노라 : 원문의 ‘相塗糊’는 『대혜서장大慧書狀』 「답양교수答梁敎授」에 나오는 구절로 양 교수가 법호를 지어 달라고 청하기에 쾌연 거사快然居士란 법호를 주면서 한 말이다. 여기서 도호塗糊는 호도糊塗와 같은 말로 상대방을 오염시킨다는 뜻이다. 즉 상대방의 청정한 법신에 무슨 법호를 덧붙이는 것이 상대방을 오염시키고 때를 묻히는 셈이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혜월이란 법호를 써 줌을 의미한다.
  6. 306)법자 한암에게 주다 : 이 글과 시는 본래 석별의 정으로 준 것일 뿐 이 제목은 없었다. 『경허법어』의 편자가 추가해 넣은 것으로 보인다.
  7. 307)진흙탕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기 : 제2권 주 3 ‘진흙탕에 꼬리 끌며 노니리라’ 참조.
  8. 308)궁발窮髮의 하늘에 드리운 날개 거두어 : 궁발은 북쪽 먼 변방 불모지이다. 궁발의북쪽에 천지天池란 바다가 있고, 여기에 너비는 수천 치나 되고, 길이는 얼마인지 알 수 없는 큰 물고기 곤鯤이 있는데, 이 곤이 붕鵬이란 큰 새로 변하여 구만리 장천長天을 날아간다고 한다. 『장자』 「소요유逍遙遊」.
  9. 309)부질없이 느릅나무에서 얼마나 세월 보냈던가 : 『장자』 「소요유」에 구만리 장천을 나는 대붕을 겨우 몇 길 높이로 쑥대나 느릅나무 사이를 나는 메추라기와 대비시켰다.
  10. 310)단삼檀蔘 : 중국 태항산太行山에 난다는 귀한 삼蔘이다. 여기서는 귀한 약초를 뜻하는 말로 쓰였다.
  11. 311)화양동華陽洞의 무한한~들어가 시름겨워라 : 화양동은 충청북도 괴산槐山에 있는 계곡으로 조선 시대 거유巨儒인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은거하여 강학하던 곳이다. 만동묘萬東廟는 송시열의 유명을 받아 문인 권상하權尙夏가 숙종 30년(1704)에 충북 괴산 화양동에 세운 명나라 신종神宗과 의종毅宗의 사당이다. 이는 신종이 임진왜란 때 조선을 구원해 준 데 보답한다는 뜻에서 지은 것이다. 화양동에서 만동묘를 보니, 아름다운 경치들이 다 시름겹게 보인다는 뜻으로, 명나라가 망하고 오랑캐의 청나라가 들어선 세상을 슬퍼하는 뜻이 담겨 있다.
  12. 312)바위를 깊이~소리가 되리라 : 「범어사 계명암 창건에 대한 기문(梵魚寺鷄鳴庵創建記)」의 게송에서 “계명암 바위 뚫어서 한 웃음 감추노니, 훗날 하늘 저편에서 우레 소리 되리라.(穿入鷄巖藏一笑, 他年天畔化雷聲.)” 한 것과 흡사하다. 훗날 다시 반가이 만나 크게 웃을 날을 기약한다는 뜻으로 말한 듯하다.
  13. 313)영규 스님~암자에서 찾노니 : 임진왜란 때 승병장이었던 기허당騎虛堂 영규 대사의 사적비가 1840년에 충청남도 금산군 보석사寶石寺 입구에 건립되었다. 영규 대사가 보석사 의선각毅禪閣에 주석했다고 한다.
  14. 314)옛 선인이~이미 깊어라 : 미상.
  15. 315)빈한한 선비~타고 다니노라 : 집 없는 빈한한 선비가 의지하는 것은 신발밖에 없기에 신발에 의지해 다닌다는 뜻인 듯하다.
  16. 316)계석鷄石 : 충청남도 계룡산을 가리킨다. 남사고南師古의 『격암유록格庵遺錄』에서 “계룡산 바위 흰 곳은 공주가 아니요, 평평한 백사장이 진짜 공주일세.(鷄龍石白非公州, 平沙之間眞公州.)”라고 하였다.
  17. 317)상수湘水의 저녁~붉게 물들었으리 : 주석 ‘양대陽臺의 구름과 비’ 참조.
  18. 318)자항慈航 : 불보살이 자비로 생사의 고해에서 사람을 제도하는 것을 사람을 태워 물을 건너는 배에 비유한 것이다. 남조南朝 양梁나라 소통蕭統의 「개선사법회開善寺法會」에서 “법륜은 어두운 방을 밝히고 지혜의 바다에 자항이 건너간다(法輪明暗室, 慧海度慈航.)” 하였다.
  19. 319)호계虎溪의 인연 : 동진東晋 때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의 고승 혜원 법사慧遠法師는 평소 호계虎溪를 건너 산문 밖으로 나가지 않기로 맹세하였다. 그런데 당시의 명사인 도연명陶淵明, 육수정陸修靜이 찾아와서 그들을 전송할 때 서로 의기투합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호계를 건너갔다가 범이 우는 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호계를 건넜음을 알고 세 사람이 함께 크게 웃었다. 이것이 호계삼소虎溪三笑의 고사이다. 『여산기廬山記』 2권.
  20. 320)물든 피는~쉬지 않고 : 전설에 의하면 촉蜀나라 두우杜宇가 전국시대 말년에 망제望帝라 하고, 신하인 별령鱉靈의 아내를 간음하다가 왕위에서 쫓겨나 서산西山에 은거하였다. 그 뒤에 죽어 두견새로 화하였는데, 항상 한밤중에 피를 토하면서 불여귀거不如歸去라는 소리 비슷하게 운다고 하며, 그 피가 묻어 진달래꽃이 붉다고 한다. 그래서 진달래를 두견화杜鵑花라 한다고 한다. 『화양국지華陽國志』 「촉지蜀志」.
  21. 321)임금이 은둔할 때 이곳에 찾아왔었지 :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周王山의 전설을 말한 것이다. 당나라 때 주도周鍍란 사람이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 자칭하고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하여 도망쳐서 이 산에 숨어 살았기 때문에서 주왕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22. 322)연하煙霞의 한 구역을 나누어 준다면 : 제2권 주석 ‘연하를 반쪽 나누어 준다면’ 참조.
  23. 323)푸른 절벽~머물게 할 거나 : 푸른 벼랑이 있는 경치가 너무도 아름다워 시를 잘 짓는 사람을 이곳에 오게 하여 시로 읊게 하고 싶다는 뜻이다.
  24. 324)중은 내가~종을 치누나 : 송나라 소식蘇軾의 ≺종필縱筆≻에서 “이르노라. 선생의 봄잠이 혼곤하니 도인은 5경의 종을 치지 말라.(報道先生春睡美, 道人休打五更鐘.)”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선생은 자신을 가리킨다.
  25. 325)二篇
  1. 1)題名。編者補入。此下諸文底本無有故。編者於鏡虛集(通度寺極樂禪院編)ㆍ鏡虛法語(鏡虛惺牛禪師法語集刊行會編) 兩本中拔萃而附載於卷末。
  2. 2)「序」一字編者補入。此序。編者依鏡虛集(通度寺極樂禪院編)補入。鏡虛親筆本影印(本書六九六頁)參照。
  3. 1)此下補遺。編者依鏡虛法語(鏡虛惺牛禪師法語集刊行會編)補入。
  4. 2)「宗」疑「蹤」{編}。
  5. 3)「哭」疑「器」{編}。
  6. 4)「全」疑「金」{編}。
  7. 5)「從」疑「縱」{編}。
  8. 6)「巒」疑「戀」{編}。
  9. 7)「至」疑「到」{編}。
  10. 8)「路」疑「故」{編}。
  11. 9)「以」下疑脫「爲」{編}。
  12. 10)「境」疑「故」{編}。
  13. 11)「而」下疑脫「爲」{編}。
  14. 12)「塵坋」疑「埃塵」{編}。
  15. 13)「覇」疑「▼((羇-革)*馬)」{編}。
  16. 1)「嗅」疑「喚」{編}。
  17. 2)「美」疑「羌」{編}。
  18. 3)「挽」疑「晩」{編}。
  19. 4)「姓」疑「性」{編}次同。
  20. 5)「綠」疑「緣」{編}。
  21. 6)「盧」疑「慮」{編}次同。
  22. 7)「僞」疑「哢」{編}。
  23. 8)「年」疑「手」{編}。
  24. 9)「總」疑「臨」{編}。
  25. 10)「二」疑「岐」{編}。
  26. 11)「貧」疑「貪」{編}。
  27. 12)「聰」疑「聽」{編}。
  28. 13)「狀」疑「秋」{編}。
  29. 14)「棲」疑「樓」{編}。
  30. 1)「愛」疑「圭」{編}次同。
  31. 2)「▼(忄+唐)」疑「慵」{編}。
  32. 3)「惰」疑「情」{編}。
  33. 4)「社」疑「杜」{編}。
  34. 5)「白」疑「日」{編}。
  35. 6)「倮」疑「偶」{編}。
  36. 7)「界」疑「累」{編}。
  37. 8)「英」疑「莫」{編}。
  38. 9)「寫」疑「莫」{編}。
  39. 10)「囊」疑「曩」{編}。
  40. 11)「白」疑「自」{編}。
  41. 12)「問」疑「間」{編}。
  42. 1)「異」疑「界」{編}。
  43. 2)「佛」疑「箇」{編}。
  44. 3)「棲」疑「樓」{編}。
  45. 4)「天地」疑「地天」{編}。
  46. 5)「然」疑「愁」{編}。
  47. 6)「徒」疑「從」{編}。
  48. 7)「差」疑「若」{編}。
  49. 8)「杏」疑「杳」{編}。
  50. 1)「竣」疑「俟」{編}。
  51. 1)「黑」疑「墨」{編}。
  52. 1)「屈」疑「窟」{編}。
  53. 1)「款」疑「欸」{編}。
  54. 2)「祿」疑「綠」{編}。
  55. 1)「璇」疑「琉」{編}。
  56. 2)「畿」疑「幾」{編}。
  57. 3)「下」疑「不」{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