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摩訶般若鈔經卷第二

ABC_IT_K0005_T_002
005_0640_c_01L마하반야초경 제2권
005_0640_c_01L摩訶般若鈔經卷第二


담마비ㆍ축불념 공역
이창섭 번역
005_0640_c_02L前秦天竺沙門曇摩蜱共竺佛念譯

3. 공덕품(功德品)
005_0640_c_03L功德品第三

그 때에 모든 인지천(因坻天)의 천신들과 모든 범천(梵天)의 천신들과 모든 파야화제천(波耶和提天)의 천신들과 모든 이사천(伊沙天 : 護世八萬天의 하나)의 천신들과 모든 나제건천(那提乾天 : 自在天)의 천신들이 동시에 세 번 반복하여 이 법을 높이 칭송하였다.
“현자(賢者) 수보리가 설법한 법문의 뜻은 매우 깊고 과거의 여러 부처님들도 모두 여기에서 나왔다. 그 법문을 들은 사람이 외우고 읊조리며 읽고 행하면 우리들은 공경하며 부처님처럼 우러러볼 것이며, 우리들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지닌 것을 볼 것이다.”
005_0640_c_04L爾時諸因坻天諸梵天諸波耶和提諸伊沙天諸那提乾天同時三反作是稱譽法賢者須菩提所說法甚怛薩阿竭皆從是生其有聞者若諷誦讀有行者我輩恭敬視如怛薩阿竭我輩恭敬視菩薩摩訶薩持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모든 천인(天人)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와 같도다. 예전에 내가 제화갈라불(提和竭羅佛 : 燃燈佛) 앞에서 이 반야바라밀을 얻게 되었고, 나는 곧 제화갈라불의 처소에서 수기(授記)를 받았는데 ‘이 다음에 만약 사람 가운데서 도사(導師 : 佛陀)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곧 부처의 지혜를 얻게 될 것이고, 이후로 무수한 아승기겁을 지나서 그대가 마땅히 부처가 되면 이름을 석가문(釋迦文 : 釋迦牟尼佛)이라고 할 것이며, 천상천하 가운데 가장 존귀한 존재가 될 것이며 세간을 안정시킬 것이니 법 가운데 가장 밝은 것을 부처님이라고 하느니라’하고 말씀하셨느니라.”
005_0640_c_11L佛語諸天人如是如是我於提和竭羅佛前逮得般若波羅我便爲提和竭羅佛所授決言後若當爲人中之導悉當逮佛智慧卻後無數阿僧祇劫汝當作佛號字釋迦文天上天下於中最尊安定世閒法中極明號曰爲佛
모든 천인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참으로 거룩하십니다. 보살마하살이시여, 천중천(天中天 : 부처님)이시여, 반야바라밀을 수행하셔서 스스로 행을 이룩하여 살운야(薩芸若)에 이르셨습니다.”
005_0640_c_17L諸天人白佛甚善菩薩摩訶薩天中天行般若波羅蜜自致行到薩芸若
부처님께서는 천인의 모임 가운데서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네 무리를 증인(證人)으로 삼겠다. 욕천(欲天)과 범천(梵天)과 아파회천(阿陂言會天)이 모두 함께 증명하여 알고 있다.”
005_0640_c_19L佛於天會中告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今以四輩爲證欲天梵天阿陂譮天皆共證知
005_0641_a_02L부처님께서 석제환인(釋提桓因)에게 말씀하셨다.
“구익(拘翼)이여,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들 중에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이를 간직하며 외우는 사람이 있다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악마이건 악마의 천신이건 사람이건 사람 아닌 것이건 끝내 그들의 뜻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억울하게 횡액으로 죽게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또한 구익아, 도리천 위의 모든 하늘 나라 사람들 가운데 혹 부처의 도를 행하는 사람이 아직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외우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들 하늘 나라 사람들은 모두가 그 선남자ㆍ선여인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게 될 것이며 그 가운데 반야바라밀을 배워 간직하고 외우는 사람은 가령 비고 한적하고 후미지고 보이지 아니하는 구석에서 수행한다 하더라도 끝내 무서워하지 아니하고 두려운 것이 없을 것이다.”
005_0640_c_22L佛語釋提桓因拘翼若有善男子善女人其有學般若波羅蜜持誦者是善男子善女人魔若魔天若人若非人終不能得其便亦不得撗死復次拘翼忉利天上諸天人有行佛道者未得般若波羅蜜學誦是輩天人皆當往到善男子善女人所其學持誦般若波羅蜜者若行空閑屛隈之處終不恐怖無所畏懼
사천왕(四天王)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우리들은 스스로 함께 이러한 선남자ㆍ선여인들을 옹호하여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간직하고 외우는 사람이 되게 하겠습니다.”
범마삼발천(梵摩三鉢天)과 모든 범천(梵天)의 천인(天人)들도 부처님께 아뢰었다.
“우리들도 스스로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간직하며 외우도록 함께 옹호하겠습니다.”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스스로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간직하고 외우도록 옹호하겠습니다.”
005_0641_a_09L四天王白佛言我輩自共擁護是善男子善女人學般若波羅蜜持者誦梵摩三鉢天及諸梵天人俱白佛我輩自共擁護是善男子善女人學般若波羅蜜持誦者釋提桓因白佛言我自擁護是善男子善女人學般若波羅蜜持誦者
석제환인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미치기 어려운 천중천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현재하는 법을 얻어서 그 가운데서 반야바라밀을 받아들인 사람은, 천중천이시여, 그들은 모조리 6바라밀(波羅蜜)도 받아들이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구익(拘翼)이여, 반야바라밀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6바라밀도 모조리 받아들이게 되느니라. 또 구익이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간직하고 외운다면 구익이여, 잠깐 나의 말을 들어보아라. 그 사람이 얻은 공덕이 상등(上等)의 공덕일 경우에도 거룩하고 중등의 공덕일지라도 거룩하며 하등의 공덕일지라도 거룩하니라.”
석제환인이 아뢰었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005_0641_a_16L釋提桓因復白佛言難及天中天若善男子善女人有學般若波羅蜜者便得現在法受般若波羅蜜者天中天爲悉受六波羅蜜佛言如是拘翼其受般若波羅蜜者爲悉受六波羅蜜復次拘翼若善男子善女人學持諷誦般若波羅蜜者拘翼且聽我說其人所得功上語亦善中語亦善下語亦善提桓因言受教
005_0641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구익이여, 혹 나의 법문 가운데서 이를 더럽히고 해치고 어지럽히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조금씩 악한 생각이 일어나 나의 처소에 오고자 하더라도 중간 길까지도 이르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다. 이 반야바라밀을 배우는 길을 택하여 이를 지니고 외우는 선남자ㆍ선여인의 경우에는 그 까닭으로, 그 사람이 악한 마음을 지니고 내가 있는 곳을 오고가더라도 차차 더럽히고 해치고 어지럽히려는 생각이 스스로 멎게 되고, 문득 불법에 굴복하여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서 끝내 이곳에 오지 아니하게 될 것이다.
005_0641_b_02L佛語拘翼其欲於我法中有所嬈害亂者其人稍稍起惡意欲來未至中道而亡是善男子女人用學般若波羅蜜持誦故其人齎惡往來至稍稍嬈害亂意自止便屈還終不至是者
구익이여, 선남자ㆍ선여인이 작위(作爲)하는 것은 모조리 스스로 볼 수 있게 되느니라. 이는 반야바라밀을 배우는 길을 택하셨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구익이여, 마기(摩祇)라는 약이 있느니라. 굶주린 뱀이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찾으면서 닥치는 대로 씹어먹으려 하다가, 길에서 벌레나 발 없는 벌레를 만나면 뱀은 이를 잡아먹고자 하지만 벌레가 달아나서 마기라는 약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되면, 뱀이 약 냄새를 맡고 곧 달아나 다시 제 자리로 떠나게 되느니라. 왜냐 하면 약의 힘으로 물리치는 것에 뱀의 독은 곧 멎게 되기 때문이다. 뱀이 약의 힘을 싫어하는 것과 같이 구익아,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간직하고 외운다면 그에게 그를 해치고자 하는 것이 있더라도 문득 스스로 소멸되고 없어지게 될 것이다. 이는 반야바라밀의 신통력이 작용하여 물리치는 것이다.”
005_0641_b_07L拘翼善男子善女人所作爲悉自見得用學持誦般若波羅蜜故譬若有藥拘翼名爲摩祇有蛇飢者行索食所當噉食道逢虫蛇欲噉之虫行到摩祇藥所蛇聞藥香卽走還去何以故藥力所卻毒卽歇藥力所厭如是拘翼若善男善女人學持誦般若波羅蜜者有欲害便自消亡用般若波羅蜜威神力所卻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설령 해치려고 모의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원인이 발생한 곳에서 문득 그곳에서 싸워 파괴되고 다시 그 모의가 이루어지지 아니할 것이며 사천왕(四天王)이 이 선남자ㆍ선여인을 옹호하게 될 것이다. 만약 반야바라밀에 들어가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하는 일은 자유자재할 것이며 그 하는 말은 감로수(甘露水)와 같아서 하는 말은 모두 존중될 것이다. 노여워하는 마음이 생기지 아니하고 스스로 자신을 높이 떠받들지도 아니할 것이며, 사천왕이 이러한 선남자ㆍ선여인을 모두 곧 옹호하게 될 것이다.
005_0641_b_16L佛言設有謀作者所從來便於彼鬪破壞不復成四天王皆擁護是善男子善女人若入般若波羅蜜中思惟者自在所爲所語如甘所語悉尊重瞋恚不生不自貢高四天王皆當擁護是善男子善女人
005_0641_c_02L반야바라밀을 배우고 간직하고 외우는 사람은, 그들이 하는 말에 법과 다름이 없고 하는 말은 감로수와 같으며, 또 경솔하지 아니하고 노여움이 일어나지 아니하고, 스스로 자신을 높이 떠받드는 마음이 생기지 아니한다. 왜냐 하면 반야바라밀을 배워 작용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높이 떠받드는 일을 좋아하지 않게 되고, 스스로 작용하여 노여워하는 일을 좋아하지 아니하게 된다. 이는 모두가 이 선남자ㆍ선여인의 마음에서 스스로 생겨나는 생각들이다.
005_0641_b_21L學持誦般若波羅蜜者所語無有異所言如甘露所言不輕瞋恚不起貢高不生何以故用學般若波羅蜜不愛貢高不愛自用不愛瞋恚善男子善女人心自生念
만약 싸우고 다투는 곳이 있으면 언제나 곧 멀리 그곳을 떠나서 얼굴에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빛이 생기고, 이러한 무리들의 악함을 생각하여 스스로 그들에게 가까이 가지 아니한다. 그리하여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부처님의 도(道)를 찾는 사람이다. 노여워하는 말을 따라가지 아니하여야 빠르게 내가 좋은 마음에 이르게 될 것이다’라고 하고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작위(作爲)하는 것은 모조리 스스로 현재의 세계에서 공덕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 가운데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간직하고 외우는 사람도 그렇게 될 것이다.”
005_0641_c_03L若有鬪諍常當遠離面自羞慚念是曹之惡而不可近自念我索佛道不可隨瞋恚疾使我逮好心是善男子善女人所作爲悉自見現在功德其學持誦般若波羅蜜者亦爾
석제환인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누구도 당하기 어려운 존재이신 천중천이시여, 반야바라밀을 위하는 사람은 모든 악의 세계를 넘어서서 자유자재한 존재가 되고 그들이 작용하는 일에는 더불어 비등한 사람이 없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또 구익이여,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간직하고 외우는 사람은 혹 지독한 재난 가운데를 지나가더라도 끝내 무서워하지 아니하게 되고, 바로 전쟁 속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병난(兵難)을 입지 아니하게 된다.”
005_0641_c_08L釋提桓因白佛難當天中天爲般若波羅蜜者過諸惡上去自在所作無有與等者佛語釋提桓因復次拘翼善男子女人學持誦般若波羅蜜者或過劇難之中終不恐正使入軍不被兵
다시 말씀하셨다.
“나의 하는 말은 틀림이 없다.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이러한 때를 만나서, 반야바라밀을 염송(念誦)한다면, 가령 원수의 집안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이 사람을 죽이고자 하는 등 바야흐로 곧 죽게 되는 때를 만나게 되더라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틀림없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끝내 그 가운데서 억울하게 죽지는 아니할 것이다. 바야흐로 그 가운데 있게 하여 그곳에서 활로 쏘는 사람도 있고 여러 사람이 함께 그를 향하여 활을 쏜다 하더라도 끝내 그의 몸에는 명중되지 아니할 것이다. 왜냐 하면 이 반야바라밀은 지극히 큰 주문(呪文)이며 존귀한 내용을 간직한 주문이니, 이 주문을 배운 선남자ㆍ선여인은 스스로 악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또 다른 사람의 악한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여, 아무런 악도 생각하지 아니하는 사람 가운데 영웅이 되고, 스스로 이루어 부처가 되어 곧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주문을 배운 사람은 빠른 시간 안에 부처가 될 수 있느니라.
005_0641_c_13L我所語無有異若善男子善女人當是時念誦般若波羅蜜正使於中當死若冤家在中欲共害之如佛所語無有異是善男子善女人終不於中橫死正使在中若有射者若有兵向者終不中其身何以故是般若波羅蜜者極大呪持尊之呪學是呪者善男子善女人不自念惡亦不念他人惡都不念惡爲人中之雄自致作當護一切人學是呪者疾成得佛
005_0642_a_02L또 구익이여, 만약 반야바라밀을 써서 배우고 지니며 외우는 자라면 사람이건 사람이 아니건 , 숙명적으로 죄를 지은 사람으로 청할 수 없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를 해칠 수 없게 된다.
부처님께서 처음 득도하신 곳에, 만약 어떤 사람이 어느 방향으로부터 그곳에 와서 그 가운데 들어가게 되면 귀신이건 짐승들이건 와서 어지럽히고자 한다고 하더라도 끝내 그 사람을 해치거나 상하게 할 수는 없다. 왜냐 하면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작용하는 부처는 모두가 이곳으로부터 스스로 성불을 이루었다. 그런 까닭에 무섭지 아니하고 두렵지 아니한 것이다. 반야바라밀도 이와 같다. 반야바라밀이 멈추고 있는 곳에는 모든 사람이 모두 절을 하고 공경하며 수호하고 이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005_0641_c_23L復次拘翼若書般若波羅蜜學持誦經者若人若非人不能害之除宿命之罪不可請避若佛初得道處若有人從在方面來入其中若鬼神禽獸欲來嬈者終不能傷害何以故用過去當來今現在佛悉從是處自致成以是故不恐不怖無所畏懼般若波羅蜜者亦復如是在所止處一切皆爲作禮恭敬護視之
석제환인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중천이시여, 만약 반야바라밀을 써서 그 책을 지니고 스스로 귀의하여 절을 하고 부처님의 일을 받드는 사람이 있다면 명향(名香 : 이름난 향)ㆍ호화(好華: 아름다운 꽃)ㆍ도향(擣香)ㆍ잡향(雜香)ㆍ택향(澤香)ㆍ소향(燒香)ㆍ증채(繒綵 : 비단)ㆍ화개(華蓋 : 화려하게 장식한 일산)ㆍ당번(幢幡 : 깃발)을 공양할 것입니다. 만약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의 사리(舍利)가 있으면 사리탑(舍利塔)을 세워 스스로 거기에 귀의하고 절하며 그 일을 받들고, 호화ㆍ명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가지고 공양드릴 것입니다.”
005_0642_a_09L釋提桓因白佛言若有天中天書般若波羅蜜經卷自歸作禮承事者名華好香擣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以是供養若有持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舍利起塔自歸作禮承事名香擣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持用供養
부처님께서 구익에게 물으셨다.
“구익이여, 이와 같은 그 복은 어느 곳에 많으냐? 그가 즐거워할 곳에 따라 갚게 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구익이여,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보(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菩)는 스스로 살운야(薩芸若)를 이룬다. 만약 부처님의 몸이 이룩되어 세상에 나타나면 어느 법을 따라 그 가운데서 배워서 아뇩다라삼야삼보(阿耨多羅三耶三菩)와 아유삼불(阿惟三佛 : 現等覺)을 이룬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석제환인이 대답하였다.
“달살아갈(怛薩阿竭)은 반야바라밀로부터 아뇩다라삼야삼보를 배울 수 있고 스스로 아유삼불(阿惟三佛)을 이루게 됩니다.”
005_0642_a_16L佛問拘翼如是福何所爲多者隨所樂報云何拘翼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菩自致薩芸若成佛身出見從何法中學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釋提桓因報言怛薩阿竭從般若波羅蜜學得阿耨多羅三耶三菩自致成阿惟三佛
005_0642_b_02L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몸의 사리(舍利)를 쓰지 아니하는 까닭에 살운야를 따라 부처가 될 수 있게 된다. 달살아갈이란 반야바라밀로부터 나오게 된다. 구익이여, 이와 같이 살운야를 지닌 몸이란 반야바라밀에서 나오는 것이며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보는 살운야에서 나온다. 내가 부처의 몸이 될 수 있으면 내가 열반에 들어간 뒤로 사리도 공양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배우고 지니고 외우며 행하여 스스로 귀의하고 절을 하며 받들어 섬긴다면, 호화(好華)ㆍ명향(名香)ㆍ도향(擣香)ㆍ잡향(雜香)ㆍ택향(澤香)ㆍ소향(燒香)ㆍ증채(繒綵)ㆍ화개(華蓋)ㆍ당번(幢幡)을 가지고 공양에 쓰게 되는데 이것은 곧 살운야에 공양드리는 일일 따름이다.
또 구익이여, 혹 반야바라밀을 써서 몸에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비록 읽지 아니하고, 다만 공양만 드리고 예배만 드려도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그 가운데에서 비교할 수 없는 공덕을 얻게 된다. 왜냐 하면 살운야에 공양드렸기 때문이다.”
005_0642_a_23L佛語釋提桓因不用身舍利故爲從薩芸若得佛怛薩阿竭者爲從般若波羅蜜出如是拘翼薩芸若身爲從般若波羅蜜出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菩爲從薩芸若生我得作佛身我般泥洹已後舍利亦得供養若有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學持誦行自歸作禮承事以好華香擣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持用供養卽爲供養薩芸若慧已復次拘翼其有書般若波羅蜜者經卷雖不讀但供養作禮是善男子善女人從其中得功德無比何以故爲供養薩芸若慧故
석제환인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중천이시여, 이와 같은 일을 하는 염부리(閻浮利 : 염부제)의 사람들 가운데는 반야바라밀을 공양하고 섬기지 아니하여 반야바라밀 경을 모르는데도 부처님 때문에 곧 비교할 바 없는 복덕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까?”
005_0642_b_13L釋提桓因白佛如是天中天閻浮利人不供養事般若波羅蜜者是輩人不知般若波羅蜜爲尊當得福無比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구익이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염부리의 사람 가운데 몇 곳의 사람들이 부처를 믿고 법을 믿고 비구 승가를 믿는다고 보느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염부리의 사람들은 부처님을 믿고 법을 믿고 비구 승가를 믿는 바가 적으며, 그 수효는 아주 적을 따름입니다. 또 수다원을 수행하고 사다함을 수행하고 아나함을 수행하고 아라한을 수행하며 벽지불을 수행하는 사람도 아주 적을 따름입니다. 그리하여 수행으로 능히 부처님의 도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의 수효도 아주 적을 따름입니다.”
005_0642_b_16L佛語釋提桓云何拘翼閻浮利人中有幾所信信法信比丘僧者釋提桓因白佛閻浮利人少所信佛信法信比丘僧者少少耳及行須陁洹斯陁含那含阿羅漢辟支佛少少耳能至行佛道者亦復少少耳
005_0642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구익이여, 불도(佛道)를 찾아 행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 수효는 아주 적을 따름이다. 그러나 부처가 되기를 구하는 사람은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阿僧祇) 수(數)의 사람들로 보살의 행을 하고자 한다. 그런 다음에 그 가운데서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이 아유월치(阿惟越致 : 불퇴전)의 지위(地位)에 서 있게 된다. 그런 까닭에 구익이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수행하여 불도를 구하는 사람이라면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간직하고 외우며 마땅히 절을 하고 그 일을 받들고 공경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반야바라밀을 깨우치는 일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세의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께서도 본래 보살행으로부터 시작하며 반야바라밀에서 배워서 부처가 된 것이다. 그때 나도 그 가운데 있으면서 달살아갈께서 열반으로 들어가는 것을 배웠느니라. 후세의 보살마하살들도 모두 마땅히 이 반야바라밀과 달살아갈께서 열반에 들어가시는 경지를 받아들여야 하느니라.
005_0642_b_22L佛言如是拘翼至有索佛道行者亦復少少耳求佛者不可計阿僧祇人欲作菩薩行從其中出者若一若兩在阿惟越致地立以是故拘翼若善男子善女人行求佛道者學持誦般若波羅蜜當爲作禮承事恭敬所以者何曉般若波羅蜜故過去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本從菩薩行般若波羅蜜所學我時亦在中學怛薩阿竭般泥洹後菩薩摩訶薩悉當受是般若波羅蜜怛薩阿竭般泥洹
그렇게 한 후에 구익이여,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사리(舍利)를 취하여 공양드리며, 7보(寶)의 탑을 세우고 목숨이 다하도록 스스로 거기에 귀의하여 절을 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드리며, 천화(天華)ㆍ도향ㆍ택향ㆍ소향ㆍ잡향ㆍ천증ㆍ화개ㆍ당번을 공양드린다면, 이와 같은 공양에 대하여 구익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그들이 짓고 하는 행위에서 얻는 복덕이 많다고 생각하느냐, 적다고 생각하느냐?”
005_0642_c_10L拘翼若善男子善女人取舍利供養起七寶塔盡壽自歸作禮承事供養——天華擣香澤香燒香雜香天繒華蓋幢幡——如是於拘翼意云何其所作爲福寧多不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매우 많고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복덕도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지니고 스스로 귀의하여 절하며 부처님을 받들며 명화(名華)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하여 얻는 매우 많은 복덕만 같지 못하느니라.”
005_0642_c_15L釋提桓因言甚多甚多天中天佛言不如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自歸作禮承事供養名華好香擣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得福甚多
005_0643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구익이여, 이 7보탑은 그렇다 치고, 만약 염부리(閻浮利)에 7보탑을 가득히 세워 선남자ㆍ선여인이 목숨이 다하도록 스스로 귀의하여 예배하며 받들어 섬기고, 천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천증ㆍ화개ㆍ당번을 공양한다고 하자, 구익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복이 많겠느냐, 적겠느냐?”
석제환인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고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도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그 책을 간직하여 스스로 거기에 귀의하고 절하며 받들어 섬기고 명향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하여 얻는 매우 많은 복덕만 같지 못하다.”
005_0642_c_19L佛言置是塔拘翼若滿閻浮利七寶塔善男子善女人盡形壽自歸作禮承事供養天華好擣香雜香澤香燒香天繒華蓋幢云何拘翼其福寧多不釋提桓因甚多甚多天中天佛言不如善男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自歸作禮承事供養名香好香擣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得福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구익이여, 염부리(閻浮利 : 염부제)에 가득한 7보탑은 그렇다 치고, 4천하(天下)에 7보탑을 가득히 세워, 선남자ㆍ선여인이 목숨이 다하도록 스스로 거기에 귀의하여 예배드리며 받들어 섬기고 천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천증ㆍ화개ㆍ당번을 공양한다면 그 복덕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석제환인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고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그 책을 간직하고 스스로 귀의하며 예배드리고 받들어 섬기며, 명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드려서 얻는 매우 많은 복덕만 같지 못하느니라.”
005_0643_a_05L佛言且置是閻浮利所作塔滿四天下七寶塔拘翼若善男子善女人盡形壽自歸作禮承事供養天華好擣香雜香澤香燒香天繒華蓋幢其福寧多不釋提桓因言甚多天中天佛言不如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自歸作禮承供養名華好香擣香雜香澤香綵華蓋幢幡得福甚多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구익이여, 4천하(天下)에 가득한 7보탑은 그렇다 치고, 비유하면 가령 한 천하에서 다시 한 천하로 이렇게 일천(一千) 천하의 사방이 모두 7보탑으로 가득한데,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목숨이 다하도록 스스로 귀의하여 예배하며 받들어 섬기고 천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천증ㆍ화개ㆍ당번을 공양한다면 구익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복덕이 많다고 생각하느냐?”
석제환인이 말했다.
“매우 많고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그 책을 간직하고 스스로 귀의하여 절을 하며 받들어 섬기고 명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드려서 얻는 매우 많은 복덕만 같지 못하느니라.”
005_0643_a_13L佛言置四天下塔拘翼譬如一天下復次一天下如是千天下四面皆滿七寶塔若善男子善女人盡形壽自歸作禮承事供養天華好香擣香雜香澤香燒香天繒華蓋幢幡云何拘翼其福寧多釋提桓因言甚多甚多天中天不如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持經卷自歸作禮承事供養名華好香擣香雜香澤香燒香繒蓋幢幡得福甚多
005_0643_b_02L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천 천하(千天下)는 그렇다 치고, 다시 일천 개의 작은 국토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이 중간의 2천 국토의 사방이 모두 7보탑으로 가득한데, 선남자ㆍ선여인이 목숨이 다하도록 사리탑에 귀의하고 예배드리며 받들어 섬기고 천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천증ㆍ화개ㆍ당번을 공양한다면 구익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복덕이 많겠느냐?”
석제환인이 말했다.
“매우 많고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그 경을 간직하고, 스스로 귀의하여 절을 하며 일을 받들고, 명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하여 얻는 매우 많은 복덕만 못하느니라.”
005_0643_a_23L佛言復置千天下拘翼次千小國土如是中爲二千國土面皆滿七寶塔若善男子善女人盡形壽自歸作禮承事供養天華擣香雜香澤香燒香天繒蓋幢幡云何其福寧多不釋提桓因言甚多天中天佛言不如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自歸作禮承事供養名華好香擣香雜香澤香燒香繒蓋幢幡得福甚多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구익이여, 2천 국토는 그만두고 삼천대천세계 국토의 사방과 중간이 7보탑으로 가득한데,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목숨이 다하도록 스스로 귀의하고 예배드리며 받들어 섬기고 천화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천증채(天繒綵: 하늘의 비단)ㆍ화개ㆍ당번을 공양한다면 구익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복덕이 많겠느냐?”
석제환인이 말했다.
“매우 많고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그 경을 간직하고 스스로 귀의하여 절을 하고 받들어 섬기고 명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하여 얻는 매우 많은 복덕만 못하느니라.”
005_0643_b_09L佛言置二千中國土拘翼三千大千國土四面滿中七寶塔若有善男子善女人盡形壽自歸作禮承事供養天華擣香雜香澤香燒香天繒蓋幢幡云何拘翼福寧多不釋提桓因言甚多甚多中天佛言不如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自歸作禮承事養名華好香擣香雜香澤香燒香綵華蓋幢幡得福甚多
005_0643_c_02L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삼천대천세계의 국토에 가득한 7보탑은 그렇다 치고, 만약 삼천대천세계 안의 모든 보살들이 모두 사람이 될 수 있어, 그 사람들마다 7보탑을 만들어 이들 무리의 사람이 목숨이 다하도록, 놀이하는 배우(俳優)와 음악과 노래와 춤을 지니고 천잡향(天雜香)ㆍ명화ㆍ도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한다면 구익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복덕이 많다고 생각하느냐?”
석제환인이 대답했다.
“그 지은 바 복덕과 공덕은 매우 많고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그 책을 간직하고, 스스로 귀의하여 절을 하고 받들어 섬기고, 명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드리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
005_0643_b_18L佛言置三千大千國土七寶塔拘翼若三千大千國土中一切菩薩悉得爲人人人作七寶塔是輩人盡形壽持倡伎樂歌天雜香名華擣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持用供養云何拘翼是功德福寧多不釋提桓因言其所作福德功德甚多甚多天中天佛言不如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自歸作禮承事供養名華好香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得福甚多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천중천이시여, 그 스스로 반야바라밀에 귀의하여 절을 하며 받들어 섬기는 사람은 과거와 미래와 지금 현존하시는 부처님의 살운야에 공양한 것입니다.”
005_0643_c_06L釋提桓因白佛言如是如是天中天其自歸般若波羅蜜作禮承事者爲供養過去當來今現在佛薩芸若已
석제환인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삼천대천세계 국토의 사람들마다 만든 7보탑은 그렇다 치고 예컨대 항하(恒河)의 모래알처럼 많은 불찰(佛刹)이 가득한 가운데서 사람마다 모두 7보탑을 세워 공양드리고, 1겁(劫)에서 다시 1겁(劫)에 이를 때까지 천화ㆍ명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천증ㆍ화개ㆍ당번과 천상천하의 모든 놀이ㆍ음악을 가지고 이것으로 공양을 하더라도, 그것으로 얻는 복덕과 공덕은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책을 간직하고 스스로 귀의하며 절을 하고 받들어 섬기며 명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할 것입니다. 이들이 얻는 복덕은 앞에서 말한 그들의 복덕보다 뛰어날 것입니다.”
005_0643_c_09L釋提桓因復白佛置三千大千國土人人人所作七寶塔如恒河沙佛剎滿中人人人悉起七寶塔供養一劫復至一劫持天華名香香雜香澤香燒香天繒華蓋幢幡天上天下諸伎樂持用供養其福功不如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持經卷自歸作禮承事供養名華好香擣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所有得福出彼上
005_0644_a_02L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구익이여, 선남자ㆍ선여인이 법(法)에서 얻는 복덕만 같지 못하느니라. 그 복덕은 헤아릴 수 없으며 의논할 수도 없으며 말로 일컬어질 수도 없고 양(量)으로 헤아릴 수도 없고 궁극점을 찾을 수도 없느니라. 왜냐 하면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의 살운야는 반야바라밀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구익이여, 이와 같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책으로 간직하고, 스스로 귀의하여 절을 하고 받들어 섬기고 명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한다면 이와 같은 일은 모두가 전생의 공덕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005_0643_c_18L佛語釋提桓如是拘翼不如善男子善女人從法中得福極多不可計不可議不可不可量不可極何以故拘翼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薩芸若者從般若波羅蜜出如是拘翼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自歸作禮承事供養名華好香擣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如是拘翼是皆前世功德所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예컨대 항하(恒河)의 모래같이 많은 불찰(佛刹)에 그 100배(倍)가 되도록 모두 7보탑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 천 배나 혹은 십만 배ㆍ만억 배ㆍ무수배(無數倍)의 7보탑에 비하면 헤아림 속에 들지 아니하며, 이러한 7보탑을 세우는 공덕은 반야바라밀에 공양하는 공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005_0644_a_04L佛言如恒邊沙佛剎百倍皆起七寶塔不在計中倍不在計中百千倍不在計中萬億倍不在計中無數倍不在般若波羅蜜供養計中
그때 4만 명의 천자(天子)들과 석제환인과 함께 와서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석제환인에게 말하였다.
“존자께서는 곧 반야바라밀을 취하시어 『반야바라밀경』을 소리 높이 읽어주십시오.”
005_0644_a_08L爾時四萬天子與釋共來會者皆謂釋提桓因尊者當取般若波羅蜜當誦『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간직하고 외워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아수륜(阿修倫 : 아수라)으로 태어나면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 생겨 도리천(忉利天)과 더불어 함께 싸우게 된다. 그때 구익이여, 그대는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염송(念誦)하여야 한다. 그러면 곧 아수륜은 전쟁을 멈추고 대중들은 곧 다시 자기 나라로 되돌아가게 되느니라.”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반야바라밀은 지극히 큰 주문(呪文)입니다. 천중천이시여, 반야바라밀은 지극히 존귀한 주문이며 같은 무리가 없는 주문입니다.”
005_0644_a_10L佛語釋提桓因當學持誦般若波羅蜜何以若阿須倫生念欲起兵與忉利天共戰是時拘翼當念誦般若波羅蜜阿須倫卽休兵衆卽還釋提桓因白般若波羅蜜極大呪天中天般若波羅蜜極尊呪無有輩呪
005_0644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구익이여, 반야바라밀은 지극히 큰 주문이 되며 반야바라밀은 지극히 존귀한 주문이 되며 반야바라밀은 비교할 바가 없는 주문이다. 구익이여, 이 주문(呪文)은 과거세의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이 모두 이 주문을 따라서 스스로 부처가 되었으며, 다가올 미래세의 모든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도 모두 이 주문을 배워 스스로 성불할 것이며 지금 현존하는 모든 부처도 모두 이 주문을 따라 스스로 성불하였느니라. 구익이여, 이 주문(呪文)은 여기서 열 가지 거룩한 공덕이 나와서 세계를 밝게 비추며 4선정(禪定)ㆍ4제법(諦法)ㆍ4신족(神足)ㆍ5순(旬 : 神通)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게 될 것이다. 보살마하살은 구화구사라(漚和拘舍羅 : 선교방편)에 인연하여 10선(善)의 공덕이 생겨나 세간을 밝게 비추게 될 것이다.
다시 구익이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배워 간직하고 외우는 사람이라면 곧 현존하는 법문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005_0644_a_16L佛言如是如是拘翼般若波羅蜜爲極大呪若波羅蜜爲極尊呪般若波羅蜜無有輩呪是呪拘翼過去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皆從是呪自致作佛甫當來諸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皆學是呪自致得佛今現在諸佛皆從是呪自致作佛是呪者拘翼十善功德照明於世四禪四諦四神五旬照明於世菩薩摩訶薩因漚和拘舍羅中生十善功德照明世閒復次拘翼若善男子善女人學持誦般若波羅蜜者便得現在法聽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물었다.
“어떻게 지금 현존하는 법문을 들을 수 있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비명횡사(非命橫死)하지 아니할 것이며, 끝내 독에 중독되어 죽지 아니할 것이며, 끝내 물에 빠져 죽지 아니할 것이며, 끝내 전쟁터에서 죽지 아니할 것이다. 만약 때때로 고을의 관리를 만나거나 또는 고을의 관리 때문에 침해를 당하는 일이 있으면, 곧 반야바라밀을 외우고 그를 찾아가면 끝내 위해(危害)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반야바라밀이 옹호하는 곳에서는 만약 고을의 관청에 호출을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곧 반야바라밀을 염송하게 되면, 그 사이에 임금이건 태자(太子)건 혹은 임금 옆에서 왕을 모시는 대신(大臣)이건 사신(使臣)을 보내서 서로 만나게 하여 그 좋은 말을 듣게 되고 모두가 기뻐하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반야바라밀을 배워 그 작용으로 자비한 마음이 백성을 가엾고 애처롭게 생각하게 되고, 모든 사람을 장구벌레[蜎蠉]가 날고 벌레가 꾸물거리는 것을 보는 것처럼 애처롭게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그를 해치고자 하는 사람이 그 짬을 얻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005_0644_b_05L釋提桓因問佛云何當得今現在法聽其人終不撗死終不中毒死終不於溺死終不兵死若時時遭縣官爲縣官所侵當誦念般若波羅蜜到其所終不得危害何以故般若波羅蜜所擁護若爲縣官所呼召當誦念般若波羅蜜彼閒若王若太子傍臣所使與相見卽得好語各皆歡喜何以故用學般若波羅蜜慈心愍傷哀念一切人蜎飛蠕動故其欲得害不能得其便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외도들이 멀리서 부처님을 보고 그곳에 가서 자리를 어지럽히고자 하였다. 그때 석제환인은 곧 혼자 염원(念願)하기를 ‘내 목숨이 다할 때까지 항상 부처님 주변에서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외도의 무리는 다만 이곳에 와서 내 마음을 어지럽게 하여 반야바라밀을 받지 못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라고 생각하고 ,석제환인은 부처님 계신 곳을 따라 반야바라밀을 받아들이니 그 외도들은 먼 곳에서 천중천의 주위를 한 바퀴 돌고서 곧 그의 길을 따라 되돌아가고 말았다.
005_0644_b_16L佛說是時有異道人遙見佛欲往亂坐釋提桓因自念言盡我壽常得在佛邊受誦般若波羅異道人欲但來必亂我令不得受般若波羅蜜釋提桓因從佛所受般若波羅蜜彼異道人卽遙遠所天中天一帀便從彼道徑還去
005_0644_c_02L그때 사리불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어찌하여 외도들이 그 사이에 중간에서 되돌아갔을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바를 아시고 곧 말씀하셨다.
“그 외도들은 좋은 뜻이 없이 이곳을 찾아온 것이며 이로 인하여 석제환인이 반야바라밀을 염송(念誦)하였기 때문에 중도에서 되돌아갔느니라.”
005_0644_b_22L舍利弗心念云何異道人從彼閒中道而佛知舍利弗心所念卽言是異道人無有好意來釋提桓因念般若波羅蜜以故中道還去
이때 한 폐마(弊魔)가 있어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께서 4명의 제자들과 함께 앉아 있고, 욕계천(欲界天)ㆍ범천(梵天) 등 모든 천신의 아들들도 모두 그 가운데 있으며 다른 사람은 없는데, 보살마하살이 지금 수기(授記)를 받게 된다면 인간 가운데 장수가 되어 스스로 성불할 것이니 내가 당장 그곳에 가서 이를 어지럽혀야 하겠다.’
그리고 나서 폐마(弊魔)는 곧 조화를 부려서 한 쌍의 수레바퀴가 달린 수레를 네 필의 말이 끌고 가는 큰 수레로 만들어 천천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고자 하였다.
005_0644_c_03L弊魔作是念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與四輩弟子共坐欲天梵天諸天子悉復在中無有異人菩薩摩訶薩今受決者爲人中之將自致作佛我當往亂之弊魔化乘一轅之車駕四馬稍稍欲前到佛所
그때 석제환인이 곧 폐마가 네 마리의 말이 모는 수레를 타고 오는 것을 보고 생각하였다.
‘그가 부처님 계신 곳에 오려 하고 있으나 이는 국왕인 병사(蓱沙)가 타는 사두마차(四頭馬車)를 닮은 것도 아니며, 또는 국왕인 파사닉(波斯匿)이 타고 다니는 사두마차를 닮은 것도 아니며, 또는 석씨(釋氏) 종족이나 타사리(墮舍利) 종족이 타는 4두 마차와도 닮지 않았으니, 이는 폐마가 만든 4두 마차인 것이다. 폐마는 늘 부처님을 찾아다니며 세간 사람들의 마음을 어지럽히고자 생각하고 있다.’
이에 석제환인은 늘 『반야바라밀경』을 읽고 염송하고자 원하고 있었기에 곧 마음속으로 반야바라밀을 염송하면서 구경(究竟)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니 폐마는 곧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가 그곳을 떠났다.
005_0644_c_09L釋提桓因念弊魔乘四馬之車欲來到佛所非國王蓱沙四馬之車亦不類國王波斯匿四馬之車亦非類釋種墮舍利種四馬之車是弊魔所作常念索佛便欲亂世閒人釋提桓因常願欲念誦讀般若波羅蜜卽時心念般若波羅蜜且欲究竟弊魔卽復道還去
그때 도리천(忉利天) 위의 사람들이 지니고 있던 것을 꽃으로 변화시켜 공중으로 날아다니다가, 이것으로 부처님 머리 위에 뿌리며 모두가 말하기를 ‘반야바라밀이 오래도록 염부리(閻浮利)에 남아있게 하여 사람들이 모두 이를 듣고 보게 하여 달라’고 하였으며 문득 다시 하늘 위의 수많은 종류의 꽃을 가지고 이미 부처님 머리 위에 뿌리며 모두가 말하였다.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는 사람이나 반야바라밀을 지키는 사람들도 악마(惡魔)와 마천(魔天)이 짬을 얻지 못하게 하소서.”
005_0644_c_16L忉利天上人持所化華飛在空中用散佛上皆言使般若波羅蜜得久在閻浮利令人悉得聞見便復持天上若干種華已散佛上皆言其有行般若波羅蜜者守般若波羅蜜者亦不爲魔及魔天所得便
005_0645_a_02L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들은 이 무리의 사람들이 얻는 공덕은 적지 아니합니다. 하물며 『반야바라밀경』을 읽고 간직하고 외우는 사람이나 외우고 배운 후에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에 있어서는 그들의 공덕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전생에 이미 부처님을 만났으며 부처님으로부터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들은 사람들입니다. 하물며 이를 배우고 외우며 간직한 뒤 행(行)이 그 경(經)의 내용과 적중한 경우, 이는 곧 달살아갈께 공양을 마친 사람입니다. 왜냐 하면 살운야를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지극히 귀중한 하늘의 보물을 얻고자 한다면 천중천이시여, 마땅히 큰 바다로부터 얻어야 하듯이, 살운야라는 진귀한 보배를 얻고자 한다면,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은 마땅히 반야바라밀에서 이를 찾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와 같으니라. 구익이여,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은 살운야로부터 나오느니라.”
005_0644_c_22L釋提桓因白佛言其聞般若波羅蜜者是輩人其福功德不少況學誦持者諷誦學已復行教人人前世已爲見佛從聞般若波羅蜜何況學持誦已行如中事者卽爲供養怛薩阿竭已何以故欲得薩芸若當從般若波羅蜜譬如欲得極天寶者天中天當從大海欲得薩芸若珍寶者天中天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當從般若波羅蜜索之佛言如是如是拘翼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爲從薩芸若出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단바라밀(檀波羅蜜 : 보시바라밀)을 말하는 일도 없고, 시바라밀(尸波羅蜜 : 지계바라밀)을 말하는 일도 없고,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 : 인욕바라밀)을 말하지도 아니하고, 유체바라밀(惟逮波羅蜜 : 정진바라밀)을 말하지도 아니하고, 선바라밀(禪波羅蜜 : 선정바라밀)을 말하지도 아니하고, 이러한 이름을 말하는 일은 하나도 없이 오직 함께 반야바라밀만 말하십니다. 왜냐 하면 반야바라밀은 천중천이기 때문입니다.”
005_0645_a_10L阿難白佛言無有說檀波羅蜜者亦不尸波羅蜜亦不羼波羅蜜亦不惟逮波羅蜜不禪波羅蜜都無說是字者但共說般若波羅蜜何以故天中天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은 5바라밀(波羅蜜) 가운데 가장 존귀한 바라밀이다. 아난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살운야를 이루지 아니하고 보시(布施)한다고 하여 그것이 단바라밀이 될 수 있을 것 같으냐? 또 살운야를 이루지 아니하고 청정한 계율만 지킨다고 해서 그것이 지계바라밀ㆍ인욕바라밀ㆍ정진바라밀이 될 수 있겠느냐? 오직 한마음의 지혜만이 능히 시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바라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냐?”
아난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천중천이시여, 바라밀이 없는 것이 보시에 해당되며 살운야가 단바라밀에 해당됩니다. 바라밀이 없는 것이 지계이며 인욕이며 정진이며 한마음의 지혜에 해당되니, 곧 살운야가 반야바라밀에 해당됩니다.”
005_0645_a_14L佛語阿般若波羅蜜五波羅蜜中最尊阿難不作薩芸若布施能爲檀波羅蜜不不作薩芸若淨戒忍辱一心智慧能爲尸惟逮禪波羅蜜阿難言如是如是天中天無波羅蜜者爲布施薩芸若者是檀波羅蜜無波羅蜜爲戒忍辱精進一心智慧薩芸若者是般若波羅蜜
005_0645_b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까닭에 반야바라밀은 5바라밀(波羅蜜) 가운데 가장 존귀한 바라밀이다. 비유하면 땅을 파서 그 속에 씨앗을 뿌리면 동시에 모든 싹이 함께 돋아나는 것과 같다. 아난이여,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에서 5바라밀이 생겨나는 것이며 살운야도 반야바라밀로부터 이룩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아난이여, 반야바라밀은 5바라밀(波羅蜜) 가운데 가장 위대하고 존귀하며 그 가르침은 자유자재 하느니라.”
005_0645_a_22L佛語阿難用是故般若波羅蜜五波羅蜜中爲最尊譬如掘地以種散其中同時俱出生如是阿難般若波羅蜜者爲生五波羅蜜薩芸若者從般若波羅蜜以是故阿難般若波羅蜜於五波羅蜜爲極大尊自在所教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께서 말씀하시기를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을 따라 이를 배우고 간직하며, 외우는 사람 중에 그 공덕을 아직 다한 사람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구익이여, 나는 풍송(諷誦)을 일으킨 사람의 공덕이 다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지 아니하였다. 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그 책을 간직하고 스스로 귀의하여 절을 하고 받들어 섬기며, 명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드리면 그 공양의 공덕을 말하였을 따름이다.”
005_0645_b_05L釋提桓因白佛言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善男子善女人從般若波羅蜜教學持誦者說其功德未能竟佛語我不說諷起者功德未竟說善男善女人書般若波羅蜜者持經卷自歸作禮承事供養名華好香擣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我說是供養功德耳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스스로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써서 그 책을 간직하고, 스스로 귀의하여 받들어 섬기고, 명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드리는 사람을 옹호하며 돌볼 것입니다.”
005_0645_b_13L釋提桓因白佛我自擁護視是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自歸供養承事名華好擣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구익이여,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외울 때, 수많은 백천(百千)의 천신들이 그곳에 찾아가서 그 법문을 듣고, 혹 법에 알지 못하는 구절이 있어 법사에게 물어보고자 하여 때마침 이런 생각을 하였다면 이 생각이 작용한 까닭에 때맞추어 각기 그 법문을 해득하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지금 현재의 세계에서 법문을 듣게 되느니라. 또 구익이여, 선남자ㆍ선여인은 나의 네 사람의 제자 가운데서 어느 한 제자가 반야바라밀을 설할 경우 그의 마음에는 조금도 어려운 구절이 없게 되느니라. 이때 만약 어떤 형태로 그를 시험해 본다고 하더라도 끝내 그것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게 되느니라. 왜냐 하면 반야바라밀이 이 선남자ㆍ선여인을 옹호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시험해 보려는 자가 곧 떠나간다.”
005_0645_b_17L佛語拘翼善男子善女人誦般若波羅蜜時若干百千天往到其所聽聞其法若有於法不解欲問法師適作是念用茲法故應時各解是善男子善女人便得今現在法聽復次拘翼善男子善女人於四輩弟子中說般若波羅蜜其心都無所難若形試者終不畏何以故爲般若波羅蜜所擁護其所形試者便卽而去
005_0645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조금도 반야바라밀의 작위(作爲)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하물며 어떤 형태로 시험해 보려는 사람을 보았겠느냐? 반야바라밀 이것은 곧 볼 수 없는 것이며, 이는 반야바라밀이 싫어하는 것에 해당한다. 반야바라밀의 옷을 입은 선남자ㆍ선여인은 아무도 가볍게 보거나 업신여기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그들의 마음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이 없어진다.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모두가 지금 현재의 세계에서 지어지는 공덕의 법을 보게 되느니라.
005_0645_c_02L佛言我了不見爲般若波羅蜜者何況欲形試般若波羅蜜卽是不能得見般若波羅蜜之所厭服善男子善女人無有敢輕易者心亦無所畏恐善男子善女人爲悉見今現在所作功德法
또 구익이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그의 부모나 사문(沙門)이나 도인(道人)이나 선지식(善知識)이나 형제나 종친(宗親)들을 사랑하고 공경할 경우, 그 가운데서나 혹 외부에서 혹 나쁜 일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 중도(中道)의 정법(正法)을 지니고 그들을 위하여 이를 해설해 준다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문득 지금 현존하는 세계에서 지어지는 공덕을 얻게 되느니라.
005_0645_c_08L復次拘翼若善男子善女人敬愛父母沙門道人知識兄弟宗親中外或時其欲說惡事者持中正法爲解說之是者拘翼善男子善女人便得今現在所作功德法
또 구익이여, 선남자ㆍ선여인으로 반야바라밀을 써서 그 책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사천왕(四天王)으로부터 그 위 모든 하늘 나라 사람 가운데 불도(佛道)를 찾는 사람들이 곧 그가 있는 곳을 찾아와서 문안을 드리고,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듣고, 그것을 받아들여 절을 하고 주위를 돈 다음에 바로 그곳에서 떠나게 될 것이다.
또 도리천 위의 모든 하늘 나라 사람들 가운데 불도(佛道)를 찾는 사람들도 곧 이들이 있는 곳을 찾아와서 문안을 드리고,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듣고 받아들이며 절을 하고 주위를 돈 다음에 바로 그곳에서 떠나게 될 것이다.
005_0645_c_12L復次拘翼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書四天王上諸天人索佛道者當到彼所問訊聽受般若波羅蜜作禮遶竟便去忉利天上諸天人索佛道者當到彼所問訊聽受般若波羅蜜作禮遶竟便去
또 염천[鹽天 : 夜摩天) 위의 모든 하늘 나라 사람들 가운데 불도를 찾는 사람들도 곧 그들이 있는 곳을 찾아와 문안을 드리고,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듣고 이를 받아들여 절을 하고 주위를 돈 다음에 문득 그곳에서 떠나게 될 것이다.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마음속으로 곧 가득히 채울 수 없는 아승기 수(數)의 불찰(佛刹)에서 모든 하늘 나라의 사람과 용(龍)과 열차(閱叉 : 야차)ㆍ건타라(揵陀羅 : 건달바)ㆍ아수륜(阿須倫 : 아수라)ㆍ가루라ㆍ견타(甄陀 : 긴나라)ㆍ마후휴(摩睺休 : 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무리들[人非人]이 곧 그곳에 와서 문안을 드리고,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듣고 이를 받아들이며 절을 하고 주위를 돈 다음에 바로 그곳에서 떠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이 곧 그들에 대한 법보시인 것이다.
005_0645_c_18L鹽天上諸天人索佛道者當到彼所問訊聽受般若波羅蜜作禮遶竟便去是善男善女人心當知無央數阿僧祇佛諸天人閱叉揵陁羅阿須倫樓羅甄陁摩睺休人非人當來到是閒問訊聽受般若波羅蜜作禮遶竟各自便去是卽爲施
005_0646_a_02L또한 도술천(兜術天 : 도솔천) 위의 모든 하늘 나라 사람 가운데서 불도를 찾는 사람들도 곧 그들이 있는 곳을 찾아와서 문안을 드리고, 『반야바라밀경』의 설법을 듣고 받아들이며 절을 하고 주위를 돈 다음에 문득 그곳을 떠나게 될 것이다.
또 니마라제천(尼摩羅提天 :化樂天) 위의 모든 하늘 나라 사람 가운데 불도를 찾는 사람들도 곧 그들이 있는 곳을 찾아와서 문안을 드리고,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듣고 이를 받아들여 절을 하고 주위를 돈 다음에 문득 그곳을 떠나게 될 것이다.
또 바라니밀화야발치천(波羅尼蜜和耶拔致天 : 小光天) 위의 모든 하늘 나라 사람들 가운데 불도를 찾는 사람들도 곧 그들이 있는 곳을 찾아와 문안을 드리고,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듣고 이를 받아들이며 절을 하고 주위를 돈 다음에 문득 그곳에서 떠나게 될 것이다.
005_0646_a_02L兜術天上諸天人索佛道者當到彼所問訊聽受般若波羅蜜作禮遶竟便去尼摩羅提天上諸天人索佛道者當到彼閒問訊聽受般若波羅蜜作禮遶竟便去波羅尼蜜和耶拔致天上諸天人索佛道者當到彼所問訊聽受般若波羅蜜作禮遶竟便去
또 범가이천[梵迦夷天 :色界初禪天)과 범부루천(梵富樓天)ㆍ범파산천(梵波産天)ㆍ마하범천(摩訶梵天)ㆍ합천(廅天)ㆍ파리타천(波利陀天)ㆍ합파마나천(廅波摩那天)ㆍ아피긍수천(阿陂亘羞天)ㆍ파리타수하천(波利陀首訶天)ㆍ아파마수천(阿波摩首天)ㆍ수하가천(首訶迦天)ㆍ유번라천(惟番羅天)ㆍ아비천(阿比天)ㆍ아타수천(阿陀首天)ㆍ수타시천(首陀施天)ㆍ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有頂天) 등 모든 하늘 나라 사람들이 모두 곧 그들이 있는 곳을 찾아와서 문안을 드리고,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듣고 이를 받아들여 주위를 돈 다음에 문득 각자 그곳을 떠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아가니타천 에 이르기까지 항상 모두가 하늘에서 내려올 것이다.
005_0646_a_09L梵迦夷天梵富樓天梵波產天摩訶梵天廅天波利陁天廅波摩那天阿陂亘羞天波利陁首訶天阿波摩首天首訶迦天番羅天阿比天阿陁首天首陁施天阿迦膩咤天等諸天人皆當到彼所問訊聽受般若波羅蜜作禮遶竟便各自去乃至阿迦膩咤天常悉來下
하물며 구익이여, 삼천대천세계의 국토와 모든 욕계의 하늘 나라 사람과 모든 색계(色界)의 하늘 나라 사람들은 모두가 곧 찾아와 문안을 드리고,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듣고 이를 받아들이며 절을 하고 주위를 돈 다음에 각자 제 나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머물고 있는 곳은 항상 완전하고 견고하여 어지럽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또 그들이 숙명적으로 초청하지 아니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다른 것은 아무도 그들을 움직이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문득 지금 현존하는 세계에서 공덕의 법을 얻게 되며 모든 천신들이 그들을 찾아올 때는 아마도 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005_0646_a_16L何況拘翼三千大千國土諸欲天人諸色天人悉皆當來問訊聽受般若波羅蜜作禮遶竟各自還去是善男善女人在所止處常當完堅無有嬈者除其宿命不請餘不能動是善男子善女人便得今現在功德法天來時當可知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천중천이시여, 어떻게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무엇으로부터 모든 천신들이 왔을 때 법문을 듣고 받아들이며 받들어 섬기고 공양드리며 절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까?”
005_0646_a_23L釋提桓因云何天中是善男子善女人當何從知諸天來時聽受承事供養作禮
005_0646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ㆍ선여인에게 만약 광명이 보인다면 모든 천신(天神)과 용왕(龍王)ㆍ열차(閱叉 : 야차)ㆍ건타라(揵陀羅 : 건달바)가 와서 반야바라밀을 읽는 소리를 듣고 이를 받아들이며 받들어 섬기고 절을 하는 것을 알게 되며, 그의 마음은 뛸 듯이 기뻐하고 자기를 위하여 온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구익이여,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일찍이 맡아보지 못한 향기를 맡게 되면 곧 귀신이 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구익이여,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아마도 청정한 몸으로 바탕과 작용이 정결할 것이기에 귀신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며 자주 그들이 있는 곳을 찾아갈 것이며, 그 사람들은 뛸 듯이 기뻐하여 마치 작은 천신이 떠나고 큰 천신이 찾아온 듯 할 것이다. 이것으로 비유한 것은 그 위력과 신통력이 매우 존귀하고 그 광명이 우뚝하게 높기 때문이다.
005_0646_b_02L佛言善男善女人若見光明知諸天若龍揵陁羅來聽受般若波羅蜜承事作禮其心歡喜踊躍知已爲來復次拘翼善男子善女人曾所不聞香聞香當知鬼神來已復次拘翼善男善女人當淨身體用淨潔故鬼神皆大歡喜數往到彼所其人踊躍小天去大天來到以是譬之其威神甚尊光明巍巍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늘 기쁜 마음으로 정결한 곳에 머물러 그들에게는 병이 끝내 몸에 달라붙지 아니할 것이며, 그들이 멈추고 있는 곳은 항상 안온할 것이며, 그들은 한번도 나쁜 꿈을 꾼 일이 없을 것이며, 꿈속에서도 다른 것은 보이지 아니하고 오직 부처님과 불탑만이 보일 것이며, 오직 『반야바라밀경』을 외우는 소리만 들릴 것이다. 또 오직 부처님께서 앉아 계시는 나무와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시는 것과, 곧 성불하고자 하실 때와 여러 부처님들이 성불을 마치시고 법륜을 굴리시는 일과, 수많은 보살들과 6도바라밀을 설법하며 온갖 알음알이와 지혜를 베푸는 모습과, 곧 부처가 될 보살들과 그밖에 많은 불찰(佛刹)들만 보일 것이고, 오직 들리는 소리는 부처님의 법문 소리뿐이며, 오직 보이는 것은 어느 방면 어느 절 안에서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과 수많은 백천의 제자들과 수억의 제자들과 그 가운데 부처님이 계시며 이를 말씀하시는 것만 보일 것이다.
005_0646_b_11L是善男子善女人常歡喜淨潔住其病終不著身所止常得安隱未曾有惡夢夢中不見餘見佛但見塔但聞般若波羅蜜但見佛所坐樹但見法輪轉但見且欲成佛時但見諸佛成得佛已轉法輪見若干菩薩但見說六波羅蜜種種爲解慧但見當作佛者但見餘佛剎但聞佛尊法但見某方某剎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若干百千弟子若干億弟子佛在其中而說法
005_0646_c_02L구익이여,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꿈속에서 본 것이 끝나면 문득 안온하게 꿈에서 깨어나게 될 것이며 ,그 때는 곧 몸이 가벼워지고 다시 음식 생각을 하지 아니하게 되며 몸은 마치 연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배부른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비구들이 선정(禪定)에서 깨어나면 그들의 마음이 부드럽고 기분이 좋아져서 크게 음식 생각을 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연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일과 같다. 구익이여, 이와 같이 선남자ㆍ선여인은 꿈에서 깨어나면 크게 음식 생각을 하지 아니하게 되고, 스스로 생각해도 몸이 부드럽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 배부른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느니라. 왜냐 하면 구익이여, 그에게는 사악한 귀신이 감히 가까이 오지 못하게 되며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스스로 지금 현존하는 세계에서 공덕의 법을 보게 되고 이를 보고 나서는 그 작용으로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외우기 때문이다. 만약 반야바라밀을 베껴 쓴 사람이 있다면 비록 외우고 읽지 아니하더라도 다만 그 책만 지니고 있어도 스스로 귀의하여 절을 하고 받들어 섬기고, 명화(名華)ㆍ호향(好香)ㆍ도향(塗香)ㆍ잡향(雜香)ㆍ택향(擇香)ㆍ소향(燒香)ㆍ증채(繒綵)ㆍ화개(花蓋)ㆍ당번(幢幡)을 공양드리게 된다.
005_0646_b_21L是者拘翼善男子善女人於夢中所見已便安隱覺卽身爲輕不復思食身如食軟美而飽譬若比丘得禪從禪覺其心軟好不大思食自軟美飽拘翼是善男子善女人從覺已不大思食自想身軟美如飽何以故其邪鬼神不敢近是善男子善女人爲自見今現在功德法已用學誦般若波羅蜜故若有書寫雖不誦讀但持經卷自歸作禮承事供養名華好香擣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
또 구익이여, 혹 염부리(閻浮利)에 가득한 달살아갈(怛薩阿竭)의 사리(舍利)와 반야바라밀의 두 가지 물건이 있다면 너는 어느 것을 취할 것이냐?”
005_0646_c_10L復次拘翼或閻浮利中滿怛薩阿竭舍利若般若波羅蜜經是二者欲取何所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저는 차라리 반야바라밀을 취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제가 감히 사리(舍利)를 공경하지 아니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천중천이시여, 그 사리라고 하는 것은 반야바라밀에서 나와서 공양을 얻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제가 모든 하늘 세계 가운데서 홀로 지니고 앉아 있을 때나, 혹 때에 따라서는 법좌(法座) 위에 있지 아니하더라도 감히 하늘 세계의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온다면 모두가 받들어 섬기고 법좌(法座)로 여겨서 절을 하고 가르침을 받은 곳에 몸담았다가 문득 그곳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반야바라밀에서 나오는 위신력(威神力)은 이와 같습니다. 천중천이시여,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에서 나온 사리는 살운야의 지혜를 따라 나오는 것입니다.
005_0646_c_12L釋提桓因言我寧取般若波羅蜜何以故我不敢不敬舍利中天其舍利者爲從般若波羅蜜出而得供養如我於諸天中而獨持坐或時不在座上敢有天人來到者承事爲座作禮所受教處便卽而去般若波羅蜜出者如是天中天出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舍利爲從薩芸若智慧出生
005_0647_a_02L염부리에 가득한 달살아갈의 사리를 천중천이시여, 설사 삼천대천세계의 국토에 가득한 사리를 한 몫으로 삼고, 반야바라밀을 다른 한 몫으로 삼는다면 저는 이 두 몫 가운데서 반야바라밀을 취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사리는 이 가운데서 나와서 스스로 찾아와 공양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빚을 진 사람이라도 천중천이시여, 왕(王)과 서로 아는 사람이며, 왕으로부터 몹시 공경과 사랑을 받는 사람일 경우에 그에게 빚진 일을 물어볼 사람은 없을 것이며 또 두려워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왕의 옆에 있으면서 위력을 얻기 때문입니다.
005_0646_c_20L閻浮利中滿怛薩阿竭舍利正使天中天三千大千國土滿中舍利爲一分般若波羅蜜經爲二分我從二分之中取般若波羅何以故舍利爲從中出自到得供譬如負債之人天中天與王者相得甚敬愛無有問者亦無所畏以故在王邊得威力故
천중천이시여, 반야바라밀을 따름으로써 문득 사리가 나와서 공양을 받게 되니 반야바라밀은 비유하면 왕과 같은 존재이며 그 머무는 곳에 붙어있는 사람도 곧 사람들이 공경하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달살아갈의 사리는 살운야로부터 나와서 문득 공양을 받게 됩니다. 천중천이시여, 살운야의 지혜와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은 반야바라밀로부터 나온 존재입니다. 이렇게 볼 때 두 몫 가운데 제가 반야바라밀을 취하는 이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반야바라밀경』을 받아 간직하는 사람은 비유하면 값을 따질 수 없는 마니보주(摩尼寶珠)를 지닌 것과 같습니다.
005_0647_a_04L天中天以從般若波羅蜜者便出舍利而得供養般若波羅蜜譬若如王其住附者輒爲人所敬怛薩阿竭舍利爲從薩芸若出生便得供養是天中天薩芸若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爲從般若波羅蜜出當作是知兩分之中我取般若波羅蜜其受般若波羅蜜持者譬如無價摩尼珠
천중천이시여, 혹 이 보물을 가진 사람은 더불어 견줄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붙어 있는 곳에는 귀신도 짬을 얻지 못하며, 해(害)를 입히지 못합니다. 남자건 여자건 어른이건 어린이건 혹 사귀(邪鬼)가 몸에 붙었을 경우 이 마니보주를 지니고 그것이 몸에 붙어 있으면 그 귀신은 곧 달아나게 될 것이며, 혹 열병에 걸린 사람이 이 마니보주를 지녔다가 몸 위에 붙여 두면 그 열병은 곧 제거될 것이며, 만약 중풍에 걸린 사람이 이 마니보주를 지녔다가 몸 위에 붙여 두면 그의 풍병은 곧 제거될 것입니다.
005_0647_a_12L天中天其有是寶無有與等者在所著處鬼神不得其便不爲鬼神所害若男子女人無大無小其得邪者持是摩尼珠著其鬼神卽走去若中熱者持是摩尼珠著身上其熱卽爲除若中風者持是摩尼珠著身上其風卽爲除
005_0647_b_02L동상 입은 사람이 이 마니보주를 지녔다가 몸 위에 붙여 두면 그 동상은 다시는 더해지지 아니하고 곧 제거될 수 있으며, 밤중에 이 마니보주를 지니고 있으면 어둠이 모두 밝아질 것입니다. 몹시 더울 때에 이 마니보주를 지니고 있으면 그것이 붙어 있는 곳은 아주 시원해질 것이며, 만약 추운 겨울에 이 마니보주를 지니고 있으면 그것이 붙어있는 곳은 아주 따뜻해질 것이며, 이것을 놓아둔 곳에는 모든 독이 곧 행해지지 아니할 것입니다. 남자이건 여자이건 어른이건 어린이이건 만약 뱀이나 구렁이에게 물렸을 경우 이 마니보주를 지녔다가 이것을 물린 곳에 붙여두면 뱀의 독이 스스로 제거될 것입니다. 이 마니보주는 부처님께서 지극히 존중하는 보물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에게 눈병이 있어 눈이 아프거나 눈이 어두워질 경우 이 마니보주를 지녔다가 눈 가까이에 가져가면 아픈 증세가 곧 제거되고 눈병이 나을 것입니다.
005_0647_a_18L中寒者持是摩尼珠著身上其寒不復增卽得除去若夜時持摩尼珠著冥中卽爲悉明若熱時持摩尼珠在所著處卽爲大涼若寒時持摩尼珠在所著處卽爲大溫在所置處諸毒卽爲不行若男子女人無大無小蛇蟒所齧持是摩尼珠著之毒卽自是摩尼珠天中天之爲極尊若有人病目痛者若得目冥持是摩尼珠近眼痛卽爲除愈
천중천이시여, 이와 같이 마니보주의 덕은 매우 크고 우뚝하게 높습니다. 만약 이것을 물 속에 넣게 되면 물이 곧 보석빛깔로 변할 것입니다. 여러 종류의 비단으로 정중하게 이 마니보주를 싸서 물 속에 넣어두면 그 물은 곧 마니보주의 빛깔을 따라 변하게 될 것이며 만약 물이 탁할 경우에는 곧 그 물이 맑아질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마니보주의 덕은 더불어 비교할 물건이 없습니다.”
005_0647_b_05L如是天中天摩尼珠之德甚大巍巍若著水中水卽如持若干種繒鄭重裹摩尼珠著其水中水卽隨色若水濁者卽時爲淸摩尼之德而無與比
아난이 석제환인에게 물었다.
“구익이여, 어떻게 하늘 위에도 마니보주가 있고 염부리의 땅 위에도 마니보주가 있는데, 같은 마니보주지만 여기에 차별이 있을 수 있는가?”
005_0647_b_09L阿難問釋提桓云何拘翼天上亦有摩尼閻浮利地上亦有摩尼俱同摩尼能有差別
석제환인이 곧 아난에게 대답했다.
“하늘 위의 마니보주는 인간 세계의 마니보주와 더불어 같지 아니합니다. 염부리에 있는 마니보주는 그 광명이 자연히 말할 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내가 말한 것과 같은 마니보주는 이를 몸에 붙여 두면 그 덕이 매우 높아 인간 세계의 마니보주의 십 배ㆍ백 배ㆍ천 배ㆍ만억 배ㆍ거억만 배(巨億萬倍)에 달합니다. 내가 말한 것과 같은 마니보주는 이를 만약 광주리 속이나 함 속에 넣어둔다고 하더라도 그 광명이 외부에까지 사무치게 비추게 되며, 설사 구슬을 집어낸다고 하더라도 그곳의 광명은 전에 발하던 광명과 같습니다. 반야바라밀은 살운야의 지혜이며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께서 열반에 들어가신 뒤에도 사리(舍利)가 계속하여 공양을 얻게 되니, 사리란 것은 살운야의 지혜를 담은 함에 해당합니다.
005_0647_b_11L卽報阿難天上摩尼者不與人閒俱閻浮利所有其光明自然不足言如我所說卽之有異其德甚尊十倍百千倍萬億倍巨億萬倍如我所語摩尼者若著篋中若著函中其光明徹照於外假使擧珠出去其處續明如故般若波羅蜜者是薩芸若之至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般泥洹去後舍利續得供養舍利者爲薩芸若之函器
005_0647_c_02L또 천중천이시여, 만약 삼천대천세계의 국토에 가득한 사리로 한 몫을 삼고 반야바라밀을 또 다른 한 몫으로 삼았을 경우, 나는 차라리 두 몫의 가운데서 반야바라밀을 취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달살아갈께서는 살운야의 지혜로부터 나왔으며 그 사리란 것은 반야바라밀로부터 나와서 스스로 공양을 받기에 이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중천이시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지금 현존하는 아승기(阿僧祇)의 찰토(刹土)에서 모든 부처님을 만나 곧 그 법문을 듣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경』과 같이 행하여야 하며, 마땅히 이런 생각을 하여야 합니다.”
005_0647_b_21L復次天中天若三千大千國土滿中舍利乃至恒邊沙佛剎滿中舍利合爲一分般若波羅蜜經爲二分我寧從二分之中取般若波羅蜜何以故怛薩阿竭爲從薩芸若生其舍利者從般若波羅蜜出致得供養若善男子善女人天中天欲見今現在阿僧祇剎土諸佛當承法如般若波羅蜜行當作是念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구익이여, 과거세의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들께서도 모두 반야바라밀을 따라 스스로 성불을 이룩한 분들이시다. 또 다가올 미래 세계의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들께서도 모조리 반야바라밀을 따라 아마도 스스로 부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존하는 무수한 아승기 찰토의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반야바라밀을 따라 스스로 성불을 이룬 분들이시니라.”
005_0647_c_06L佛語釋提桓因言如是拘翼過去時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皆從般若波羅蜜自致成佛甫當來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菩悉從般若波羅蜜當自致成作佛今現在無央數阿僧祇剎土諸佛亦從般若波羅蜜自致成作佛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위대한 바라밀을 이루신 천중천이시여, 모든 사람들과 장구벌레[蜎蠉]ㆍ날아다니는 벌레ㆍ꿈틀거리는 벌레들까지도 바라밀을 닦으면 모든 것을 모조리 환하게 알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작용이 곧 아는 것이기 때문에 밤낮으로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느니라.”
005_0647_c_13L釋提桓因白佛言摩訶波羅蜜天中天一切人蜎蜚蠕動若波羅蜜悉了知之佛言菩薩摩訶薩用是知故晝夜行般若波羅蜜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오직 반야바라밀만을 수행하고 다른 바라밀은 수행하지 아니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005_0647_c_16L釋提桓因言所以但行般若波羅蜜不行餘波羅蜜者何
005_0648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6바라밀(波羅蜜)을 모두 수행하지만 반야바라밀은 보살마하살에게는 가장 존귀한 바라밀이다. 만약 보시하는 것과 반야바라밀을 비교한다면 반야바라밀은 보시바라밀보다 뛰어난 바라밀이다. 지계(持戒)바라밀이란 범하는 죄가 없는 것이고, 인욕바라밀이란 스스로 자기 마음을 지키는 일이며, 정진바라밀이란 게으르지 아니한 일이며, 일심바라밀(一心波羅蜜 : 禪定波羅蜜)이란 마음이 어지럽지 않도록 하는 일이며, 모든 법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는 일이 된다. 비유하면 구익이여, 이 염부리의 땅 위에는 온갖 나무들이 있고, 수많은 색깔을 하고 있으며, 각각 잎이 다르고 꽃도 다르며, 각각 열매도 다르고 씨앗도 다르나, 그 그림자만은 다른 점이 없이 모두가 엇비슷하다. 구익이여, 이와 같이 5바라밀(波羅蜜)도 반야바라밀에서 나오며 살운야의 지혜도 갖가지로 서로 전전하며 얻게 되며 다를 것이 없느니라.”
005_0647_c_18L佛言菩薩摩訶薩悉行六波羅蜜般若波羅蜜於菩薩摩訶薩爲最尊若所施與般若波羅蜜爲出其誡者無所犯忍辱者爲自守精進者不懈怠一心者而不亂悉見諸法是菩薩摩訶薩爲行般若波羅蜜若閻浮利地上拘翼種種樹木若干種色各各異葉各各異華各各異實各各異種其影者而無異卽皆悉相如是拘翼五波羅蜜爲從般若波羅蜜出薩芸若種種展轉相得無有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극히 크고 높은 덕은 반야바라밀을 넘어설 것이 없습니다. 천중천이시여, 헤아릴 수 없는 덕도 반야바라밀을 넘어설 것이 없습니다. 천중천이시여, 이는 다함이 없는 바라밀입니다. 천중천이시여, 만약 반야바라밀을 써서 그 경을 책으로 간직하고 스스로 거기에 귀의하며 절을 하고 받들어 섬기고 명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드리며 그 가운데 다시 반야바라밀을 써서 간직하였다가 다른 사람에게 보시한다면 그 복덕은 어느 것이 더 많겠습니까?”
005_0648_a_06L釋提桓因白佛言極大尊之德過般若波羅蜜天中天不可計德過般若波羅蜜天中天無有已波羅天中天若有書般若波羅蜜持經卷自歸作禮承事供養名華好香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復有書般若波羅蜜者持施與人福何所爲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부러 묻겠다. 구익이여, 그대의 생각대로 말해보아라. 만약 달살아갈의 사리가 있어 스스로도 공양드리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 보시하여 공양드리게 하는 것과, 스스로는 공양드리면서 사리를 다른 사람에게는 나누어주지 아니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느 사람의 복덕이 더 많겠는가?”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스스로 사리에 공양드리면서 다시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 보시한다면 천중천이시여, 그 복덕이 보시하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더 뛰어날 것입니다.”
005_0648_a_13L佛言故問拘翼自恣報若有怛薩阿竭舍利自供養復分布與他人令供養之中有自供養舍利不分布與人其福何所多者釋提桓因言是善男子善女人自供養舍天中天復分與人其福出彼上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구익이여, 선남자ㆍ선여인이 만약 『반야바라밀경』을 써서 그 경(經)을 간직하고, 스스로 귀의하여 절을 하고 이를 받들고, 명화ㆍ호향ㆍ도향ㆍ잡향ㆍ택향ㆍ소향ㆍ증채ㆍ화개ㆍ당번을 공양드리면서 다시 경을 써서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어 공양드리게 한다면 그 복은 매우 크다. 또 구익이여, 만약 법사(法師)가 있는 곳에 이르러 곧 경의 법문을 설하고,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나누어준다면 그 공덕은 매우 크다.
005_0648_a_19L佛言如是如是拘翼善男子善女若書般若波羅蜜持經卷自歸作禮承事供養名華好香擣香雜香澤香燒香繒綵華蓋幢幡復書經卷分與他人令供養之其福甚大復次若法師在所至湊輒說經法分教於人其功德甚大甚大
005_0648_b_02L또 구익이여, 염부리의 사람들이 모두가 선남자ㆍ선여인이어서 그들 모두에게 10선(善)을 지니게 한다면 구익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복덕이 많겠는가, 적겠는가?”
005_0648_b_02L復次拘翼閻浮利人悉是善男子女人皆令持十善云何拘翼其福寧多不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釋提桓因言甚多甚多天中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 복덕(福德)도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써서 그 경을 간직하며 다른 사람에게 주고, 또 다른 사람도 이 경을 쓰게 하여 사람들에게 읽게 한다면 그 복덕은 갑절이나 많으니 이 복덕만 같지 못하느니라.
005_0648_b_05L佛言不如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與人使書之若爲人讀其福倍多
또 구익이여, 염부리(閻浮利 : 염부제)의 사람은 그렇다 치고, 4천하(天下)의 여러 작은 소천세계(小千世界)의 국토와 이천세계(二千世界) 가운데의 국토와 삼천대천세계의 국토 내지는 항하(恒河)의 모래알처럼 많은 불찰(佛刹)의 사람들이 모두 선남자ㆍ선여인이어서 그 모든 사람들에게 모두 10선(善)을 지니게 한다면 그 복덕은 얼마나 많겠는가?”
005_0648_b_08L復次拘翼置閻浮利及四天下諸小千國土二千中國土三千大千國土乃至恒邊沙佛剎人悉是善男子善女人皆令持十善云何其福寧多不
석제환인이 아뢰었다.
“매우 많고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005_0648_b_12L釋提桓因言甚多天中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써서 그 경을 간직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어 이를 쓰게 하여 사람들에게 읽게 한다면, 그 복덕은 이것보다 갑절이나 많을 것이다.
005_0648_b_13L佛言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與人使書若爲人其福倍多
또 구익이여, 염부리의 사람들이 모두가 선남자ㆍ선여인이어서 그 모두에게 4선정(禪定)과 4제법(諦法)과 4신족(神足)과 5순(旬 :神通)을 수행하게 한다면 그 복덕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005_0648_b_15L復次拘翼閻浮利人悉是善男子善女人皆令行四禪四諦四神足五旬云何拘翼其福寧多不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005_0648_b_17L釋提桓因言甚多甚多天中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도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써서 그 경을 간직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쓰게 하여 사람들에게 읽게 한다면 그 복덕만 같지 못하느니라. 이 복덕은 갑절이나 더 많을 것이다.
005_0648_b_18L佛言不如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與人使書之若爲人讀其福倍甚益多
또 구익이여, 염부리는 그렇다 치고, 사천하와 삼천대천세계의 국토 내지는 항하(恒河)의 모래알처럼 많은 불찰(佛刹)의 사람들이 모두가 선남자ㆍ선여인이어서 그 모든 사람들에게 모두 4선정과 4제법과 4신족과 5순을 수행하게 하여 모두가 이를 이루게 한다면 구익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복덕이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는가?”
005_0648_b_21L復次拘翼置閻浮利四天下及三千大千國土乃至恒邊沙佛剎人悉是善男子善女人皆令行四四諦四神足及五旬悉令得成拘翼其福寧多不
005_0648_c_02L석제환인이 말하였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005_0648_c_02L釋提桓因言甚多天中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복덕도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써서 그 경을 간직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쓰게 하고 사람들에게 읽게 한다면 그 복덕만 같지 못하느니라. 이 복덕은 다시 갑절이나 더 많을 것이다.
또 구익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경』을 읽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 이를 배우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복덕은 매우 많고 갑절이나 더욱 많을 것이니라.
또 구익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스스로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또 다른 사람을 위하여 그 지혜를 해설한다면 그것으로 얻는 복덕은 커서 갑절이나 많을 것이다.”
005_0648_c_03L佛言不如善男子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與人使書之若爲人讀其福轉倍復次拘翼若有人讀般若波羅蜜者復教餘人令學之其福甚倍益多復次拘翼有人自學般若波羅蜜復爲人解其得福轉甚倍多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중천이시여,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배워 그 가운데 담긴 지혜를 해설하여야 합니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을 깨우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이를 해설해 주는 것이다. 만약 다가올 미래 세계에 선남자ㆍ선여인이 있어 아뇩다라삼야삼보(阿耨多羅三耶三菩)와 아유삼불(阿惟三佛)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반대로 나쁜 스승을 얻게 되면 그들은 지엽적이고 말단적인 반야바라밀을 배우도록 시킬 것이다.”
005_0648_c_09L釋提桓因白佛言云何學般若波羅蜜解中慧者天中佛言其不曉者爲解說之若有當來善男子善女人欲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者應學般若波羅反得惡師教學枝掖般若波羅蜜
석제환인이 여쭈었다.
“어떤 것을 지엽적이고 말단적인 반야바라밀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구익이여, 다가올 미래 세계에서 비구가 반야바라밀을 배우고자 하다가 나쁜 스승 때문에 반대의 가르침을 받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005_0648_c_14L釋提桓因問佛何謂爲枝掖般若波羅蜜者佛言甫當來世有比丘欲學般若波羅蜜爲惡師所反教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어떻게 하는 것이 반대로 가르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에게 색(色)의 무상함을 배우도록 시켜놓고 사람들로 하여금 색에서 무상(無常)을 구하게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는 일이라고 가르친다. 또 아프고 가렵다는 생각과 생사의 인식에서 무상함이 작용하는 것을 배우게 하면서 인식 작용에서 무상을 구하도록 가르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일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구익이여, 이것이 지엽적이고 말단적인 반야바라밀이니라.”
005_0648_c_17L釋提桓因言何所爲反教者佛言教人學色之無常令人於色求無常作是行般若波羅蜜作無常學痛痒思想生死識於識求無常作是行般若波羅蜜是爲枝掖般若波羅蜜
005_0649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색(色)을 허무는 행을 지어 색(色)의 무상함을 구하고 아프고 가렵다는 생각과 생사의 인식을 허무는 행을 지어 인식 작용의 무상함을 구하게 하고,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을 반야바라밀의 행이라고 보는 것이다. 만약 똑똑한 지혜가 있다면 곧 반야바라밀을 간직하여 이를 해득할 것이며 그 복덕은 더욱 갑절이나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005_0648_c_22L佛言其人作壞色行求色無常壞痛痒思想生死識行於識求無常視其作是行者若有黠慧當持般若波羅蜜爲解之其福轉倍益多
또 구익이여, 짐짓 염부리의 사람들이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일 경우 그 모두에게 수다원(須陀洹)의 도(道)를 얻게 한다면 구익이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 복덕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005_0649_a_03L復次拘翼故閻浮利若善男子善女人皆令得須陁洹云何拘翼其福寧多不
석제환인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005_0649_a_05L釋提桓因甚多甚多天中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도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써서 그 경을 간직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어 이를 쓰게 하여 이를 배우도록 시키거나 다른 사람이 읽게 하는 일만 같지 못하다. 이렇게 하여 얻는 복덕은 갑절이나 더 많다. 왜냐 하면 수다원의 도라고 하는 것은 모두가 반야바라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005_0649_a_06L佛言不如善男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與人使書之教令學若爲人讀其福倍益甚多何以故須陁洹道者皆從般若波羅蜜出
또 구익이여, 염부리는 그렇다 치고, 설사 삼천대천세계의 국토 내지는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국토에 사는 사람들에게 모두 사다함(斯陀含)의 경지를 얻게 한다면 그 복덕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005_0649_a_10L復次拘翼置閻浮利使三千大千國土乃至恒邊沙佛剎教令得斯陁含其福寧多不
석제환인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005_0649_a_12L釋提桓因言甚多甚多天中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도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써서 그 경을 간직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베껴 쓰게 하거나 다른 사람이 읽게 하는 일에서 얻는 복덕만 같지 못하다. 그 복덕은 더욱 많다. 왜냐 하면 살운야의 공덕이 이루어져 그 법문을 듣게 되기 때문이며 반야바라밀로부터 그 가운데서 성불을 얻게 되고, 또 거기에서 곧 사다함의 도가 나오기 때문이다.
005_0649_a_13L佛言不如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與人使書之教令學若爲人讀福德益甚多何以故薩芸若德成法聽故從般若波羅蜜中成得佛便出須陁洹道
또 구익이여, 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를 모두 얻게 한다면 그 복덕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005_0649_a_18L復次拘翼悉得斯陁含那含阿羅漢道其福寧多不
석제환인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005_0649_a_19L釋提桓因言甚多甚多天中天
005_0649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도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써서 그 경을 간직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베껴 쓰게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읽게 하는 일만 같지 못하며, 그리하여 얻는 복덕은 매우 많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모두가 이 법을 따르며 각각 사람마다 모두 그에 해당하는 경지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반야바라밀이 이루는 과보이다. 왜냐 하면 이것은 살운야의 법문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살운야의 법문을 배움으로써 문득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의 경지를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005_0649_a_20L佛言不如是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與人使書之若爲人讀其福甚多以是故皆從是法各各悉得是般若波羅蜜之所致何以故爲薩芸若法以學薩芸若法便能教成須陁洹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
구익이여, 염부리의 사람은 그렇다 치고 삼천대천세계의 국토와 내지는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불찰(佛刹)의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을 모두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의 도를 이룰 수 있게 한다면 구익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복덕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005_0649_b_03L置閻浮利人拘翼及三千大千國土乃至恒邊沙佛剎人悉教善男子善女人皆令得成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辟支佛道云何拘翼其福寧多不
석제환인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005_0649_b_07L釋提桓因言甚多甚多天中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도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써서 그 경을 간직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베껴 쓰게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배우게 한다면 그것으로 얻는 복덕만 같지 못하며 그 복덕은 더욱 갑절이나 많을 것이다. 왜냐 하면 모두가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살운야의 법문과 공덕과 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며, 그런 까닭에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의 도(道)의 작용을 얻게 된다. 그런 까닭에 그 복덕은 더욱 갑절이나 많아지는 것이다.
005_0649_b_08L佛言不如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持經卷與人使書之教令學若爲人其福益倍多何以故皆從般若波羅蜜因薩芸若法德用是故得須陁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道是故其福轉倍益多
또 구익이여, 염부리의 사람들에게 모두 보리심(菩提心)이 일어나게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써서 그 경을 간직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베껴 쓰게 하고 이를 배우게 하여 그들을 위하여 이를 말하거나 아유월치(阿惟越致 :불퇴전)의 지위에 있는 보살에게 경을 내려주게 하는 일만 같지 못하다. 그 사람은 곧 이 경을 따라 배워 깊이 반야바라밀의 경지에 들어갈 것이며,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알게 된 사람은 더욱더 많은 법을 지켜 그 지식이 극한이 없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하여 도를 성취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 복덕이 더욱 많고 갑절이나 많아지는 것이다.
005_0649_b_14L復次拘翼浮利人都使發菩薩心不如善男子善女人持般若波羅蜜經卷與人使教令學爲說之若授與阿惟越致菩薩經書其人當從是學深入般若波羅蜜學知般若波羅蜜者轉增益守無極知因得成就以是故其福轉倍甚多甚多
005_0649_c_02L구익이여, 염부리는 그렇다 치고 삼천대천세계의 국토와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불찰토(佛刹土)의 사람들이 모두 발심하여 아뇩다라삼야삼보의 수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도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간직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베껴 쓰게 하고 배우게 하여 이들을 위하여 이를 해설하고, 아유월치의 지위에 있는 보살들에게 경(經)을 전수해 주는 일만 같지 못하다. 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경을 따라 반야바라밀을 배우게 하면 깊이 반야바라밀의 경지에 들어가게 되고, 반야바라밀을 배워 알게 된 사람은 더욱더 많은 법을 지켜 그 알음알이가 극한이 없게 되고 이로 인하여 도를 성취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 복덕이 매우 많고 갑절이나 많게 되는 것이다.
005_0649_b_21L置閻浮利三千大千國土拘翼及如恒邊沙佛剎人皆發心爲阿耨多羅三耶三菩行不如善男子善女人持般若波羅蜜經卷與人使書之教令學爲說之及授與阿惟越致菩薩經書使人當從是學入般若波羅蜜學知般若波羅蜜者轉增益多守無極知因得成就以是其福轉倍甚多
또 구익이여, 염부리의 사람들이 모두 아뇩다라삼야삼보의 수행을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간직하였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어 베껴 쓰게 하고, 그들을 위하여 해설하여 그 지혜를 배우게 하고 아유월치의 지위에 있는 경지에 이른 보살들에게 전수해 주는 것만 같지 못하다. 반야바라밀에서 그 가운데 담긴 지혜를 해득하게 되면 그 복덕은 갑절이나 많아진다.
005_0649_c_06L復次拘翼閻浮利人皆發阿耨多羅三耶三菩行不如善男子善女人持般若波羅蜜經卷與人使書之爲解說其慧令學之授與阿惟越致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經爲解中慧其福轉倍益多
염부리의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국토와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국토에 사는 사람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경』을 간직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이를 베껴 쓰게 하고 그들을 시켜 이를 배우게 하여 똑똑한 지혜 가운데 들어가게 하거나 아유월치의 지위에 있는 보살들에게 전수해 주는 일만 같지 못하다. 『반야바라밀경』에서 그 가운데 담긴 은혜를 해득하게 되면 그로 인하여 받게되는 복덕은 더욱 갑절이나 많아질 것이니라.
005_0649_c_11L閻浮利三千大千國土及至恒邊沙佛剎人皆發阿耨多羅三耶三菩心不如善男子善女人持般若波羅蜜經卷與人使書之教令學入黠慧中若授與阿惟越致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經爲解中慧其福轉倍益多
또 구익이여, 염부리의 사람들이 아유월치의 지위에 있는 보살들이 얻는 아뇩다라삼야삼보와 같이 되고, 거기에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있어서 가르치는 사람의 말씀에 따라 반야바라밀 가운데 들어가게 된다면 구익이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가 얻는 복덕이 많다고 생각되는가?”
005_0649_c_17L復次拘翼閻浮利人皆令如阿惟越致菩薩阿耨多羅三耶三菩若有善男子善女人隨教人入般若波羅蜜云何拘翼其福寧多不
제석천왕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005_0649_c_21L釋提桓因甚多甚多天中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무리들을 따라 그 가운데 한 사람의 보살이 있어 ‘나는 빨리 부처님이 되고자 한다’고 말하였다면 바로 그를 빨리 부처가 되게 하더라도 사람들이 반야바라밀에 들어가는 것만 같지 못하며, 반야바라밀에 들어가면 그 복덕이 갑절이나 많아진다.
005_0649_c_22L佛言從是輩中若有一菩薩便作是語我欲疾作佛正使欲疾作佛不如人入般若波羅蜜者其福轉倍益多
005_0650_a_02L염부리는 그렇다 치고,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국토와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의 국토에 사는 사람이 모두가 아유월치의 지위에 있는 보살이 얻는 아뇩다라삼야삼보와 같이 되게 하고 만약 어떤 사람이 선남자ㆍ선여인을 반야바라밀 가운데 들어가게 한다면 구익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가 받는 복덕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005_0650_a_02L置閻浮利三千大千國土及至恒邊沙佛剎人皆悉如阿惟越致菩薩阿耨多羅三藐三若有教善男子善女人入般若波羅蜜中云何拘翼其福寧多不
석제환인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005_0650_a_06L釋提桓因言甚多甚多天中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한 사람의 보살이 있어 그 가운데서 ‘나는 빨리 부처가 되고자 한다’라고 말하였다면 바야흐로 그를 빨리 부처가 되게 하여 주더라도, 그것은 『반야바라밀경』을 간직하였다가 다른 사람에게 전수해 주는 일만 같지 못하다. 이 복덕은 더욱 갑절이나 더 많을 것이다.”
005_0650_a_07L佛言若有一菩薩從其中作是言我欲疾作佛正使疾作佛不如持般若波羅蜜授與人者其福轉倍益多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천중천이시여, 지극히 편안하고 온전한 사람이 곧 보살마하살들입니다. 지금 부처님 가까이에 앉아서 옷과 음식과 침상과 잠자리 도구를 간직하고, 의약품의 공양을 받으면서 거기에서 얻게 되는 복덕도 반야바라밀을 간직하고 사람들을 가르치고 전수하는 사람만 같지 못합니다. 이 사람의 복덕은 더욱 갑절이나 더 많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이시여, 그들이 반야바라밀을 얻은 까닭으로 지금 부처님 가까이에 앉아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005_0650_a_10L釋提桓因白佛言如是如是天中天極安隱者卽菩薩摩訶薩今近佛坐持衣牀臥供養醫藥所當得不如持般若波羅蜜教授人者其福轉倍益多何以天中天其得般若波羅蜜者今近佛坐
그때 수보리가 석제환인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고도 훌륭하도다. 구익이여, 부처님의 제자인 보살마하살 가운데서 이러한 관(觀)을 지었다니, 모든 성문(聲聞)에 몸담은 사람들은 이 관으로 인하여 성문의 경지를 이룰 수 있었지만 이러한 무리의 사람들은 불도(佛道)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이 가운데서 6바라밀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 반야바라밀을 배우지 아니하는 사람은 부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에 따라 배운다면 빨리 아뇩다라삼야삼보를 얻고 곧 부처님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005_0650_a_16L須菩提語釋提桓因言善哉拘翼於尊弟子菩薩摩訶薩中乃作是觀諸聲聞者因是而得成是輩人不索佛道者菩薩摩訶薩不當於中學六波羅蜜不學是法者不得作隨法如學疾成阿耨多羅三耶三便得至佛
摩訶般若鈔經卷第二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