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10_T_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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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소설마하반야바라밀경 하권 - 005_0948_a_01L文殊師利所說摩訶般若波羅蜜經 卷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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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부남국 만다라선 한역
김진철 번역 - 005_0948_a_02L梁扶南國三藏曼陁羅仙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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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벗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으로 이와 같이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설한 복전(福田)은 차별상(相)이 없는 까닭으로 이러한 상서로운 현상[瑞]이 나타나느니라. 지난 옛날 부처님도 또한 이곳에서 이와 같은 복전의 모양(相)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일체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느니라.” - 005_0948_a_03L爾時阿難從座而起,偏袒右肩,右膝著地,白佛言:“世尊!何因緣故,如是大地六種震動?”佛告阿難:“我說福田無差別相,故現斯瑞。往昔諸佛亦於此處,作如是說福田之相,利益衆生,一切世界六種震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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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문수사리는 불가사의합니다. 왜냐하면 설한 바 법의 모양이 불가사의하기 때문입니다.” - 005_0948_a_09L舍利弗白佛言:“世尊!文殊師利是不可思議。何以故!所說法相,不可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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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도다, 그러하도다. 그대는 사리불이 말한 것과 같이 그대가 말한 바는 실로불가사의하도다.”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불가사의(不可思議)란 말할 수 없고 생각함[思議]도 또한 말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 생각하지 못하는[不思議] 성품도 함께 말할 수 없으며, 일체 소리의 모양도 생각함이 아니며, 또한 불가사의도 아닙니다.” - 005_0948_a_11L佛告文殊師利:“如是,如是!如舍利弗言,汝之所說實不可思議。”文殊師利白佛言:“世尊!不可思議不可說,思議亦不可說。如是思議不思議性俱不可說。一切聲相,非思議亦非不可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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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48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부사의삼매(不思議三昧)에 들었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곧 생각하지 못합니다. 마음이 있어서 능히 생각하는 것도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부사의삼매에 들었다고 말하겠습니까.
저는 처음 마음을 낼 때 이 선정에 들어가고자 하였으나 지금 생각하건대 실로 마음의 모양[心相]이 없이 삼매에 들어갑니다. 마치 사람이 활쏘는 것을 배울 때 오래 익혀 곧 능하여지며 뒤에는 비록 무심히 하되 오래 익힌 까닭에 화살을 쏘면 다 적중하는 것과 같이, 저도 또한 처음 부사의삼매를 익힐 때 마음을 하나의 인연에 집중[繫]하여 오래 익혀 성취하여져서, 다시 무심한 생각이 항상 삼매[定]와 함께 하였습니다.” - 005_0948_a_16L佛言:“汝入不思議三昧耶?”文殊師利言:“不也,世尊!我卽不思議,不見有心能思議者。云何而言入不思議三昧?我初發心欲入是定,而今思惟,實無心相而入三昧。如人學射,久習則巧,後雖無心,以久習故,箭發皆中。我亦如是,初學不思議三昧,繫心一緣,若久習成就,更無心想,恒與定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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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또 뛰어나고 미묘한 적멸의 삼매[定]가 있습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만약 부사의한 선정이 있다면 그대가 ‘다시 적멸의 선정이 있느냐’고 물으십시오.
내 생각에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불가사의한 선정도 오히려 얻지 못하는데 어떻게 적멸의 선정이 있겠습니까?” - 005_0948_b_03L舍利弗語文殊師利言:“更有勝妙寂滅定不?”文殊師利言:“若有不思議定者,汝可問言:‘更有寂滅定不?’如我意解,不可思議定尚不可得,云何問有寂滅定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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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물었다.
“불가사의한 선정은 얻을 수 없습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생각하는[思議] 선정이란 상(相)을 얻는 것이요, 불가사의 선정이란 상을 얻지 아니함입니다. 일체 중생은 실로 불가사의한 선정을 성취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체 마음의 모양[心相]이란 곧 마음이 아닌 까닭이며, 이 이름이 부사의 선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까닭에 일체 중생의 상과 부사의삼매상 등은 분별이 없습니다.” - 005_0948_b_07L舍利弗言:“不可思議定不可得耶?”文殊師利言:“思議定者,是可得相;不可思議定者,不可得相。一切衆生實成就不思議定。何以故?一切心相卽非心故,是名不思議定。是故一切衆生相及不思議三昧相,等無分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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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문수사리를 찬탄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그대는 모든 부처님에게서 오래 선근을 심고 청정하게 범행(梵行)을 닦아서 이에 능히 심히 깊은 삼매를 연설하며, 지금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 가운데 편안히 머물도다.” - 005_0948_b_13L佛讚文殊師利言:“善哉,善哉!汝於諸佛久殖善根,淨修梵行,乃能演說甚深三昧。汝今安住如是般若波羅蜜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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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아뢰었다.
“만약 제가 반야바라밀 가운데 머물러서 능히 이 말을 한다면, 곧 이것은 생각이 있는 것이며 나란 생각[我想]에 머무는 것이요, 만약 생각이 있어서 나란 생각 가운데 머문다면 반야바라밀은 곧 처소가 있는 것입니다. 반야바라밀이 만약 없는데[無] 머문다 하여도 또한 이것이 나란 생각이요, 또한 처소(處所)라 이름하며, 이 두 곳을 떠나 머무는 바 없는 데[無所住] 머물면 모든 부처님께서 적멸의 편안한 곳에 머물러 생각하지 아니하는 경계와 같습니다. - 005_0948_b_16L文殊師利言:“若我住般若波羅蜜中,能作是說,卽是有想,便住我想。若住有想、我想中者,般若波羅蜜便有處所。般若波羅蜜若住於無,亦是我想,亦名處所。離此二處,住無所住,如諸佛住,安處寂滅非思議境界。
- 005_0948_c_02L이와 같이 불가사의한 것을 반야바라밀의 머무는 곳이라 이름하며, 반야바라밀의 처소에는 일체법이 무상(無相)이요, 일체법이 무작(無作)입니다. 반야바라밀은 곧 생각하지 못함[不思議]이요, 생각하지 못함이 곧 법계(法界)이며, 법계가 곧 무상이며, 무상이 곧 부사의요, 부사의가 곧 반야바라밀입니다. 반야바라밀과 법계는 둘이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며, 둘이 아니고 다름이 없는 것이 곧 법계입니다. 각 법계가 곧 무상(無相)이요, 곧 반야바라밀의 경계[界]이며, 반야바라밀의 경계가 곧 부사의 경계[不思議界]요, 부사의 경계가 곧 생김도 없고 멸함도 없는 경계요, 생김도 없고 멸함도 없는 경계가 곧 부사의 경계입니다.”
- 005_0948_b_22L如是不思議,名般若波羅蜜住處。般若波羅蜜處,一切法無相,一切法無作。般若波羅蜜卽不思議,不思議卽法界,法界卽無相,無相卽不思議,不思議卽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法界。無二無別。無二無別卽法界,法界卽無相,無相卽般若波羅蜜界。般若波羅蜜界卽不思議界,不思議界卽無生無滅界,無生無滅界卽不思議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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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여래의 경계[界]와 저의 경계가 곧 두 가지 모습[相]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자는 곧 보리를 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리의 모양을 여읨이 곧이 반야바라밀인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만약 나라는 모양을 알아도 집착하지 않고, 몰라도[無知] 집착하지 않음을 부처님께서는 아실 것인바, 불가사의는 앎도 없고 집착도 없음을 곧 부처님께서 아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체(體)의 본성이 상(相)이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능히 법계를 굴리겠습니까? 만약 본성이 체가 없고 집착이 없음을 아는 자는 곧 만물[物]이 없다고 이름하며, 만약 만물이 없다면 이는 처소가 없으며 의지함이 없으며 머묾이 없음이니, 곧 생김이 없고 멸함도 없음입니다. 생김이 없고 멸함이 없으면 이것은 유위(有爲:작용함이 있는 것)와 무위(無爲:작용함이 없는 것)의 공덕입니다. - 005_0948_c_08L文殊師利言:“如來界及我界,卽不二相。如是修般若波羅蜜者則不求菩提。何以故?菩提相離,卽是般若波羅蜜故。世尊!若知我相而不可著,無知無著是佛所知。不可思議無知無著,卽佛所知。何以故?知體本性無所有相。云何能轉法界?若知本性無體無著者,卽名無物。若無有物,是無處所,無依無住。無依無住卽無生無滅,無生無滅卽是有爲無爲功德。
- 만약 이와 같이 알면 곧 마음에 생각이 없음이요, 마음에 생각이 없는 자가 어떻게 마땅히 알겠습니까. 유위ㆍ무위의 공덕을 모르는 것이 곧 부사의요, 부사의란 것은 부처님께서 아실 바입니다. 취함도 없고 취하지 아니함도 없으며, 삼세(三世)의 가고 오는 등의 모양은 보지 못하며, 생기고 말하며 모든 일어나고 짓는 것을 취하지도 아니하며, 또한 끊어지지도 않고 항상하지도 아니하니, 이와 같이 알면 이를 바른 지혜라 이름합니다. 부사의의 지혜란 허공과 같아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어서, 같은 것을 견줄 수 없음이요, 좋고 나쁨도 없고, 같음도 없으며[無等等:부처님 같음이 없음],모양도 없고 모습도 없습니다[相無貌].”
- 005_0948_c_18L若如是知,則無心想。無心想者,云何當知有爲無爲功德?無知卽不思議,不思議者是佛所知,亦無取無不取,不見三世去來等相,不取生滅及諸起作,亦不斷不常。如是知者是名正智。不思議智如虛空,無此無彼,不可比類,無好惡,無等等,無相無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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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49_a_02L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와 같이 알면 이름하여 물러나지 아니하는 지혜라 하느니라.”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지음이 없는 지혜를 물러나지 아니하는 지혜라 이름하나이다. 마치 쇳덩이를 먼저쇠망치를 두들겨 보고 좋고 나쁨을 아는 것처럼 만약 두들겨 시험하지 아니하면 능히 알 수 없는 것과 같이 물러나지 아니하는 지혜의 모양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 반드시 어떤 경계를 수행하여야 합니다. 생각하지 아니하고 집착하지 아니하고, 일어남도 없고 지음도 없음을 구족하여 움직이지 아니하고 생기지도 아니하고 멸하지 아니하며 그러하게 이에 나타납니다.” - 005_0949_a_02L佛告文殊師利:“若如是知,名不退智。”文殊師利言:“無作智名不退智,猶如金鋌先加鎚打方知好惡。若不治打,無能知者。不退智相亦復如是。要行境界,不念不著,無起無作,具足不動,不生不滅,爾乃顯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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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여래가 스스로 자기의 지혜를 설하심과 같아 누가 마땅히 능히 믿겠는가.”
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이와 같은 지혜란 열반의 법이 아니요, 생사의 법도 아닙니다. 이것은 적멸의 행(行)이요, 움직임이 없는 행이라,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 아니하며, 또한 끊지 아니함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다함도 없고, 멸함도 없고, 생사를 여의지도 않고, 또한 여의지 아니함도 아니며, 도를 닦지도 아니하고, 도를 닦지 아니함도 아니라, 이렇게 아는 것을 이름하여 바른 믿음[正信]이라 합니다.” - 005_0949_a_07L爾時佛告文殊師利言:“如諸如來自說己智,誰當能信?”文殊師利言:“如是智者,非涅槃法非生死法,是寂滅行,是無動行,不斷貪欲、瞋恚、愚癡,亦非不斷。何以故?無盡無滅,不離生死亦非不離,不修道非不修道。作是解者名爲正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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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너는 설한 것과 같이 깊이 그 뜻을 알았구나.” - 005_0949_a_14L佛告文殊師利言:“善哉,善哉!如汝所說,深解斯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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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오는 세상에 만약 이와 같이 심히 깊은 정법을 설하면 누가 능히 믿고 알아서 들음과 같이 받아 행하겠습니까?” - 005_0949_a_15L爾時摩訶迦葉白佛言:“世尊!於當來世,若說如是甚深正法,誰能信解如聞受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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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49_b_02L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이 모임의 이 경을 듣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 이와 같은 사람들은 미래세에 만약 이 법을 듣고 반드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능히 믿고 알아서 이에 능히 읽고 외우고 믿고 알아 받아 가지며, 또한 남을 위하여 분별하여 연설할 것이다. 비유하면 장자가 마니보배를 잃고 근심하고 고뇌하다가 뒤에 만약 도로 찾으면 마음에 매우 기뻐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가섭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이 믿고 즐거워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니라. 만약 법을 듣지 못하면 고뇌가 생길 것이요, 만약 들을 때는 믿고 알아 받아 지니며 항상 읽고 외우며 매우 기뻐할 것이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이에 곧 부처님을 볼 것이요, 또한 모든 부처님께 친근(親近)하고 공양하리라.” - 005_0949_a_17L佛告迦葉:“今此會中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得聞此經者,如是人等,於未來世若聞是法,必能信解於甚深般若波羅蜜,乃能讀誦信解受持,亦爲他人分別演說。譬如長者失摩尼寶,憂愁苦惱。後若還得,心甚歡喜。如是,迦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等,亦復如是,有信樂心。若不聞法則生苦惱,若得聞時,信解受持,常樂讀誦,甚大歡喜。當知此人,卽是見佛,亦卽親近供養諸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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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도리천(忉利天) 위[上]에 파리질다라(婆利質多羅:천상의 향나무 일종)라는 수포[樹皰]가 처음 나올 때 이 가운데 모든 하늘은 이 나무를 보고 나서 이 나무가 오래지 않아 활짝 필 것이라고 크게 기뻐하리라.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반야바라밀을 들으면 능히 믿고 앎이 생기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또한 마땅히 일체 부처님 법을 열어 펼 것이며, 오는 세상에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있어 반야바라밀을 듣고 믿고 받아 읽고 외우되 마음이 뉘우침에 빠지지 아니할 것이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이미 이 모임을 따라 이 경을 듣고 받아서 또한 능히 사람을 위하여 부락이나 성읍(城邑)에 널리 설하여 유포할지니, 이 사람은 부처님께서 생각하여 보호하시는 바이다.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 가운데 능히 밀고 즐겨하며 의혹이 없는 자가 있으면 이 선남자 선여인은 과거 모든 부처님에게서 오랜 동안 이미 배워서 닦아 많은 선근을 심었음이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손으로 구슬을 뚫는데 우연히 위없는 참 마니보배를 만나 마음에 대단히 기뻐함과 같다.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일찍이 이와 같음을 이미 보았느니라. - 005_0949_b_05L佛告迦葉:“譬如忉利天上波利質多羅樹,皰初出時,是中諸天見是樹已,皆大歡喜,此樹不久必當開敷。若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得聞般若波羅蜜,能生信解,亦復如是。此人不久亦當開敷一切佛法。於當來世,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聞般若波羅蜜,信受讀誦,心不悔沒。當知是人,已從此會聽受是經,亦能爲人聚落城邑廣說流布。當知是人,佛所護念。如是甚深般若波羅蜜中,有能信樂,無疑惑者,是善男子、善女人,於過去諸佛久已修學,殖衆善根。譬如有人以手穿珠,忽遇無上眞摩尼寶,心大歡喜。當知是人必已曾見。
- 005_0949_c_02L가섭아,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다른 법을 배워 익히다가 홀연히 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능히 기쁨이 생기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이미 일찍이 들은 까닭이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 있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마음에 능히 믿고 받아 대단히 기뻐하면 이와 같은 사람들도 또한 일찍이 헤아릴 수없는 여러 부처님을 친근하여 따라서 반야바라밀을 듣고 나서 배워 익힌 까닭이니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먼저 지나가면서 성읍과 부락을 보고난 뒤에 만약 다른 사람에게 그 성 안에 있는 꽃동산과 가지가지 연못과 샘ㆍ꽃ㆍ과일ㆍ숲과 나무를 남녀 사람들이 다 사랑하며 즐거워하더라고 함을 듣고 나서는 곧 대단히 기뻐하면서 다시 권하여 이 성 안에 꽃동산을 여러 가지로 좋게 꾸며 놓은 온갖 꽃ㆍ연못ㆍ샘ㆍ여러 가지 많은 단 과일이며 가지가지 보배롭고 아름다운 일체 사랑스럽고 즐거웠던 것을 말하게 한다. 이 사람은 거듭 들으면서 매우 기뻐함이라.
- 005_0949_b_20L如是,迦葉!若善男子、善女人、修學餘法,忽然得聞甚深般若波羅蜜,能生歡喜,亦復如是。當知此人,已曾聞故。若有衆生得聞甚深般若波羅蜜,心能信受,生大歡喜。如是人等亦曾親近無數諸佛,從聞般若波羅蜜,已修學故。譬如有人,先所經見城邑聚落,後若聞人讚歎彼城,所有園苑種種池泉,華果林樹男女人民,皆可愛樂。是人聞已,卽大歡喜,更勸令說,是城園苑衆好嚴飾,雜華池泉多諸甘果,種種珍妙一切愛樂。是人得聞,重甚歡喜。
- 이와 같은 사람은 다 일찍이 본 까닭이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들음에 마음에 믿고 듣고 받아들여 능히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싫어하지 아니하고, 다시 권하고 설하는 이가 있으면 마땅히 알라, 이런 무리[輩]는 이미 문수사리를 따라 일찍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들은 까닭이니라.”
- 005_0949_c_09L如是之人,皆曾見故。若善男子、善女人,有聞般若波羅蜜,信心聽受,能生歡喜,樂聞不厭,而更勸說。當知此輩,已從文殊師利,曾聞如是般若波羅蜜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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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장차 오는 세상에 선남자 선여인이 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믿고 즐기며 받아 들으면 이러한 모양으로 인하여 마땅히 ‘이 사람도 또한 부처님의 처소에서 일찍이 듣고 배워 익혔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 005_0949_c_13L迦葉白佛言:“世尊!若將來世善男子、善女人,得聞是甚深般若波羅蜜,信樂聽受。以是相故,當知此人亦於過去佛所曾聞修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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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모든 법은 지음이 없고 모양도 없어 제일 적멸한 것이라고 설하셨습니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능히 이와 같이 자세히 이 뜻을 알고 들음과 같고, 설하심과 같이 모든 여래의 처소에서 찬탄하면 법의 모양에 어긋나지 아니할 것이며, 이것이 곧 부처님의 설법이며, 또한 이것이 맹렬[熾燃]한 반야바라밀의모양이요, 또한 맹렬하고 구족한 불법이며, 실상을 통달하는 불가사의이옵니다.” - 005_0949_c_16L文殊師利白佛言:“世尊!佛說諸法,無作無相,第一寂滅。若善男子、善女人,有能如是諦了斯義,如聞如說,爲諸如來之所讚歎。不違法相,是卽佛說,亦是熾然般若波羅蜜相,亦名熾燃具足佛法,通達實相,不可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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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50_a_02L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본래 보살도를 행할 때 모든 선근을 닦고 물러나지 아니하는[阿鞞跋致] 경지에 머물고자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닦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자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닦았느니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일체법의 모양을 알고자 하고, 일체중생의 마음의 세계가 다 동등함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 005_0949_c_22L佛告文殊師利:“我本行菩薩道時,修諸善根,欲住阿鞞跋致地,當學般若波羅蜜。欲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當學般若波羅蜜。若善男子、善女人,欲解一切法相,欲知一切衆生心界皆悉同等,當學般若波羅蜜。
- 문수사리여, 일체 불법이 구족하고 걸림이 없음을 배우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일체 부처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때 상호(相好)와 위의(威儀)와 무량한 법식(法式)을 배우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며, 일체 부처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일체 법식 및 모든 위의를 이루지 못한 것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니라. 왜냐하면 이 공한 법 가운데는 모든 부처님과 보리 등을 보지 못하는 까닭이니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와 같은 등의 모양을 의혹이 없게 알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냐. 반야바라밀에는 모든 법이 혹은 생기거나 혹은 멸하거나 혹은 더럽거나 혹은 청정함을 보지 못하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선남자 선여인이 응당히 이와 같이 지어서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며, 일체법이 과거ㆍ미래ㆍ현재 등 모양이 없다는 것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니라. 왜냐하면 법계의 성품과 모양은 삼세(三世)가 없는 까닭이니라.
- 005_0950_a_05L文殊師利!欲學一切佛法具足無㝵,當學般若波羅蜜。欲學一切佛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相好威儀無量法式,當學般若波羅蜜。欲知一切佛不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一切法式及諸威儀,當學般若波羅蜜。何以故?是空法中,不見諸佛、菩提等故。若善男子、善女人,欲知如是等相無疑惑者,當學般若波羅蜜。何以故?般若波羅蜜,不見諸法若生若滅,若垢若淨。是故善男子、善女人、應作如是學般若波羅蜜。欲知一切法無過去、未來、現在等相,當學般若波羅蜜。何以故?法界性相無三世故。
- 005_0950_b_02L일체법이 같이 법계에 들어가 마음에 걸림이 없음을 배우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요, 삼전십이행(三轉十二行 : 고ㆍ집ㆍ멸ㆍ도를 보여 권하고 증득하게 하는 방법)의 법의 수레를 얻고, 또한 스스로 증득하여 알고 취(取)하여 집착하지 아니함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며, 자비심이 일체중생을 두루 덮음에 한계가 없고 또한 중생이란 모양이 있다고 생각으로 짓지 아니함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며, 일체 중생이 토론하여 다툼이 일어나지 아니하고 또한 다시 토론하여 다툼이 없다는 모양을 취하지 아니함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며, 이 도리와 도리가 아님[處非處]과 십력(十力 : 부처님의 열 가지 지혜)ㆍ두려움 없음[無畏 : 설법에 두려움이 없는 네 가지]을 알고부처님의 지혜에 머물러 걸림 없는 변재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니라.”
- 005_0950_a_19L欲知一切法同入法界心無罣㝵,當學般若波羅蜜。欲得三轉十二行法輪,亦自證知而不取著,當學般若波羅蜜。欲得慈心遍覆一切衆生而無限齊,亦不作念有衆生相,當學般若波羅蜜。欲得於一切衆生不起諍論,亦復不取無諍論相,當學般若波羅蜜。欲知是處非處、十力、無畏,住佛智慧得無㝵辯,當學般若波羅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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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정법을 보건대 작위[爲] 없고, 모양[相]도 없고, 얻음[得]도 없고, 이익[利]도 없고, 생김[生]도 없고, 멸함[滅]도 없고, 오는 것[來]도 없고, 가는 것[去]도 없으며, 앎[知]도 없는 것이요, 보는 것[見]도 없는 것이요, 지음[作]도 없는 것이다. 반야바라밀을 보지 못하고 또한 반야바라밀의 경계도 보지 못하며, 증득함도 아니요 증득하지 아니함도 아니며, 희론을 짓는 것도 아니요, 분별도 없고 일체에 다함을 없고, 다함도 여의며, 범부의 법도 없고, 성문의 법도 없고, 벽지불의 법도 없고, 얻음도 아니요, 얻지 아니함도 아니고, 생사를 버리지도 아니하고, 열반을 증득함도 아니며, 생각함도 아니요, 생각하지 아니함도 아니며, 지음도 아니요, 짓지 아니함도 아니니라. 법의 모양을 이와 같이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웁니까?” - 005_0950_b_05L爾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我觀正法,無爲無相,無得無利,無生無滅,無來無去,無知者、無見者、無作者。不見般若波羅蜜,亦不見般若波羅蜜境界,非證非不證。不作戲論,無有分別。一切法無盡離盡,無凡夫法,無聲聞法,無辟支佛法、佛法。非得非不得,不捨生死,不證涅槃。非思議非不思議,非作非不作。法相如是。不知云何當學般若波羅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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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능히 이와 같이 모든 법의 모양을 알면 이것을 이름하여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운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만약 보리자재삼매(菩提自在三昧)를 배우고자 하면이 삼매를 얻고 나서 모든 부처님의 이름을 알아 밝게 비추고, 또한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훤히 통달하여 장애됨이 없음이 마땅히 문수사리가 설한 바 반야바라밀 중에서 더불어 배울 것이니라.” - 005_0950_b_14L爾時佛告文殊師利:“若能如是知諸法相,是名當學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若欲學菩提自在三昧,得是三昧已,照明一切甚深佛法,及知一切諸佛名字,亦悉了達諸佛世界,無有障㝵,當如文殊師利所說般若波羅蜜中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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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50_c_02L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여, 무슨 까닭으로 반야바라밀이라 이름하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은 관대하여 끝이 없고[無邊], 깊이도 끝이 없고[無際],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고, 생각으로 헤아리지도 못하고, 귀의함도 없고, 섬[洲渚]도 없고, 밝음도 없어, 법계는 분별[分齊]이 없으며, 또한 한계가 있는 수도 없으니[限數], 이것을 이름하여 반야바라밀이라 하고, 또한 보살마하살의 행할 도리[行處]라 하느니라. 도리도 아니요[非處], 행하지 못할 도리도 아니며[非不行處], 모두 일승(一乘)에 들어가니 이름하여 비행처(非行處)라 하느니라. 왜냐하면 생각도 없고 지음도 없는 까닭이다.” - 005_0950_b_21L文殊師利白佛言:“世尊!何以故名般若波羅蜜?”佛言:“般若波羅蜜無邊無際,無名無相,非思量,無歸依,無洲渚,無犯無福,無晦無明,猶如法界,無有分齊,亦無限數,是名般若波羅蜜,亦名菩薩摩訶薩行處。非處非不行處,悉入一乘,名非行處。何以故?無念無作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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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어떻게 수행하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야, 반야바라밀은 설하는 바와 같이 수행하면 능히 빠르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입니다. 다시 일행삼매(一行三昧)가 있으니,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삼매를 닦으면 또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 005_0950_c_05L文殊師利白佛言:“世尊!當云何行能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佛言:“文殊師利!如般若波羅蜜所說行,能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復有一行三昧,若善男子、善女人,修是三昧者,亦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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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일행삼매라 하옵니까?” - 005_0950_c_11L文殊師利言:“世尊!云何名一行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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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법계는 한 모양이라 인연을 법계에 얽매는 것[繫緣法界], 이것을 일행삼매라 하느니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일행삼매에 들어가고자 하면 마땅히 먼저 반야바라밀을 듣고 설함과 같이 배워 닦은 연후에 능히 일행삼매에 들어가면 법계의 인연과 같아 물러나지 아니하고, 무너지지 아니하고, 생략하지 못하며, 걸림이 없고, 모양도 없느니라. - 005_0950_c_12L佛言:“法界一相,繫緣法界,是名一行三昧。若善男子、善女人,欲入一行三昧,當先聞般若波羅蜜,如說修學,然後能入一行三昧。如法界緣,不退不壞,不思議,無㝵無相。
- 005_0951_a_02L선남자 선여인이 일행삼매에 들어가고자 하면 응당히 비고 한적한 곳에서 모든 산란한 뜻을 버리며 모양[相貌]을 취하지 아니하고 마음을 한 부처님에게 매어[繫心] 오로지 이름[名字]을 부르며, 부처님께서 계신 방향을 따라 몸을 단정히 하고 바로 향하여 능히 한 부처님을 끊임없이 계속 생각하면서 곧 이 생각 중에 능히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을 보게 되느니라. 왜냐하면 한 부처님을 생각하는 공덕은 무량무변하며 또한 무량한 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둘이 없고 불가사의하며, 불법과 같이 분별이 없어 모두 태우는 것이 한결 같아[乘一如] 최정각(最正覺)을 이루고 모두 무량한 공덕과 무량한 변재를 갖추며, 이와 같이 일행삼매에 들어가는 자는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법계의 차별이 없는 모양을 다 아느니라.
- 005_0950_c_16L善男子、善女人,欲入一行三昧,應處空閑,捨諸亂意,不取相貌,繫心一佛,專稱名字。隨佛方所,端身正向,能於一佛念念相續,卽是念中,能見過去、未來、現在諸佛。何以故?念一佛功德無量無邊,亦與無量諸佛功德無二,不思議佛法等無分別,皆乘一如,成最正覺,悉具無量功德、無量辯才。如是入一行三昧者,盡知恒沙諸佛、法界,無差別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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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들은 부처님 법은 생각에 변재와 지혜를 다 갖추어 얻어서 성문 가운데 비록 가장 뛰어날지라도 오히려 수를 헤아리는데 머물러 있으므로 한계와 막힘[限碍]이 있으나, 만약 일행삼매를 얻으면 모든 경의 법문을 하나하나 분별하여 다 깨달아 알아 결정하여 걸림 없고 주야로 항상 설하여도 지혜와 변재가 마침내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아난의 많이 들은 변재에 비하면 백천 등분을 하여도 그 하나에 미치지 못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나는 마땅히 어떻게 하여야 일행삼매의 불가사의한 공덕과 무량한 명칭을 좇아 얻을까’라고 응당 생각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일행삼매를 염하여 항상 근면히 정진하되 태만[懈怠]하지 아니하고 이와 같이 차례로 점점 배워 닦으면 곧 능히 일행삼매에 들어가서 불가사의한 공덕을 증득하리라. 정법을 비방하고 악업을 믿지 않은 중한 죄장(罪障)이 있는 자는 제외하니 능히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 005_0951_a_03L阿難所聞佛法,得念摠持,辯才智慧於聲聞中雖爲最勝,猶住量數,則有限㝵。若得一行三昧,諸經法門,一一分別,皆悉了知,決定無㝵。晝夜常說,智慧辯才終不斷絕。若比阿難多聞辯才,百千等分不及其一。菩薩摩訶薩應作是念:‘我當云何逮得一行三昧不可思議功德無量名稱?’佛言:‘菩薩摩訶薩當念一行三昧,常勤精進而不懈怠。’如是次第漸漸修學,則能得入一行三昧,不可思議功德作證,除謗正法不信,惡業重罪障者,所不能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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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수사리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마니주를 얻어서 구슬을 가공하는 사람에게 보이니 구슬을 가공하는 사람이 이것은 값을 말할 수 없는 참 마니보배라고 하여 곧 그에게 말하기를 ‘저를 위하여 가공하여 빛을 잃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하였다. 가공하고 나면 그 빛이 밝고 겉과 속이 투명하게 비침과 같다.
문수사리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일행삼매의 불가사의한 공덕과 무량의 명칭을 배우고 닦음에 배우고 닦음을 따를 때 모든 법의 모양을 알아 밝게 통달하여 걸림이 없고 공덕이 증장함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비유하면 태양과 같아 광명이 두루 차서 비치지 않는 곳이 없느니라. 만약 일행삼매를 얻으면 다 능히 일체 공덕을 구족하여 모자라거나 적음이 없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도다. 부처님의 법을 비추어 보낸 태양의 빛과 같으니라. - 005_0951_a_15L復次,文殊師利!譬如有人得摩尼珠,示其珠師。珠師答言:‘此是無價眞摩尼寶。’卽求師言:‘爲我治磨,勿失光色。’珠師治已,隨其磨時,珠色光明映徹表裏。文殊師利!若有善男子、善女人,修學一行三昧不可思議功德無量名稱,隨修學時,知諸法相,明達無㝵,功德增長,亦復如是。文殊師利!譬如日輪,光明遍滿,無有減相。若得一行三昧,悉能具足一切功德,無有缺少,亦復如是。照明佛法,如日輪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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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51_b_02L문수사리여, 내가 설한 법은 다 한맛[一味]으로, 맛을 여의어서 해탈의 맛이요, 적멸의 맛이니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일행삼매를 얻으면 그가 연설하는 바도 또한 이 한맛으로 맛을 여읜 맛이요, 해탈의 맛이요, 적멸의 맛이요, 정법을 순순히 따라서 어긋나거나 틀림이 없는 모양이니라.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 일행삼매를 얻으면 다 서른일곱 가지 도를 돕는[助道法] 법을 만족하여 빠르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느니라. - 005_0951_b_02L文殊師利!我所說法,皆是一味離味,解脫味,寂滅味。若善男子、善女人,得是一行三昧者,其所演說,亦是一味離味,解脫味、寂滅味,隨順正法,無錯謬相。文殊師利!若菩薩摩訶薩得是一行三昧,皆悉滿足助道之法,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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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수사리여, 보살마하살이 법계의 분별상 및 같은 상[一相]을 보지 못하면 빠르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상(相)의 불가사의함을 얻느니라. 이 보리 가운데는 또한 부처도 얻을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아는 자는 빠르게 아뇩다라삼보리를 얻느니라. 만약 일체법이 다 이 부처님의 법임을 믿어 놀라거나 두려움이 생기지 아니하고, 또한 의혹하지 아니하며 이와 같이 참는 자는 빠르게 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 005_0951_b_09L復次,文殊師利!菩薩摩訶薩,不見法界有分別相及以一相,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相,不可思議。是菩提中,亦無得佛。如是知者,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信一切法悉是佛法,不生驚怖亦不疑惑。如是忍者,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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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51_c_02L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원인[因]을 가지면 빠르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사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원인을 가지지 않아도 얻고[不以因得] 원인을 가져도[不以非因得] 얻느니라. 왜냐하면 불가사의한 경계[界]는 원인을 가지지 않아도 얻고 원인을 가져도 얻기 때문이니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와 같은 말을 듣고 태만하지 아니하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이미 먼저 과거 부처님에게서 모든 선근을 심었느니라. 그러므로 비구와 비구니가 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을 설함을 듣고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곧 이에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였느니라.
만약 우바새ㆍ우바이가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마음에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아니하면 곧 이에 참된 귀의처를 성취하느니라. - 005_0951_b_16L文殊師利白佛言:“世尊!以如是因,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佛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以因得,不以非因得。何以故?不思議界,不以因得,不以非因得。若善男子、善女人,聞如是說,不生懈怠。當知是人,已於先佛種諸善根。是故比丘、比丘尼,聞說是甚深般若波羅蜜,不生驚怖,卽是從佛出家。若優婆塞、優婆夷,得聞如是甚深般若波羅蜜,心不驚怖,卽是成就眞歸依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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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을 익히지 아니하면 곧 이는 불승(佛乘)을 닦지 아니함이니, 비유하면 대지와 같아 일체의 약 나무가 다 땅에 의지하여 성장함과 같으니라.
문수사리여, 보살마하살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 일체 선근이 다 반야바라밀에 의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증장함을 얻되 새로 위배되지 아니하느니라.” - 005_0951_c_03L文殊師利!若善男子、善女人,不習甚深般若波羅蜜,卽是不修佛乘。譬如大地,一切藥木皆依地生長。文殊師利!菩薩摩訶薩亦復如是,一切善根皆依般若波羅蜜而得增長,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相違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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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염부제(閻浮提)의 성이나 읍ㆍ부락 중에 마땅히 어느 곳에서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을 연설하옵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이 모임 가운데 만약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듣고 다 맹서하여 말하되 ‘미래세에 항상 반야바라밀을 얻어 함께[相應]하며 이로부터 믿고 이해하여 미래세 중에 능히 이 경을 들을 것이다’라고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다른 적은 선근 중에서 온 것이 아니요, 능히 받아 듣고 나서 환희하여 견뎌낸 바이니라.
문수사리여, 만약 다시 어떤 이가 있어 너를 따라 이 반야바라밀을 들으면 응당히 이런 말을 하리라.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성문ㆍ벽지불의 법ㆍ부처님의 법이 없고 또한 범부의 생멸 등의 법도 없도다’라고.” - 005_0951_c_09L爾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此閻浮提城邑聚落,當於何處演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佛告文殊師利:“今此會中,若有人聞般若波羅蜜,皆發誓言:‘於未來世,常得與般若波羅蜜相應,從是信解,未來世中能聽是經。’當知此人不從餘小善根中來,所能堪受,聞已歡喜。文殊師利!若復有人,從汝聽是般若波羅蜜,應作是言:‘此般若波羅蜜中,無聲聞、辟支佛法、佛法,亦無凡夫生滅等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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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52_a_02L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저에게 와서 묻기를 ‘어떤 것이 여래께서 설하신 반야바라밀인가’라고 하면 저는 마땅히 ‘모든 법은 다투어 토론할 모양이 없는데 어떻게 여래가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설하셨다고 하느냐’라고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법이 있어서 법과 쟁론할 것이 있음을 보지 못하였고, 또한 중생의 마음과 알음알이[心識]는 능히 아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세존이시여, 저는 마땅히 다시 궁구(究竟)의 실제(實際)를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체법의 모양이 함께 실제에 들었으며 아라한도 특별히 훌륭한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곧 아라한 법과 범부의 법은 같은 것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설한 것입니다. ‘중생이 없이 열반을 얻고 지금도 얻고 앞으로도 얻을 것이다’라고. 왜냐하면 중생이라고 결정한 모양이 없기 때문입니다.” - 005_0951_c_20L文殊師利白佛言:“世尊!若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來問我言:‘云何如來說般若波羅蜜?’我當答言:‘一切諸法無諍論相,云何如來當說般若波羅蜜?’何以故?不見有法可與法諍論,亦無衆生心識能知。復次,世尊!我當更說究竟實際。何以故?一切法相同入實際,阿羅漢無別勝法。何以故?阿羅漢法、凡夫法,不一不異故。復次,世尊!如是說法,無有衆生已得涅槃,今得、當得。何以故?無有決定衆生相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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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듣고자 하면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듣는 이에게 설할 것입니다.
‘생각하지도 말고, 집착도 하지 말며, 들을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 마치 허깨비와 같아 분별할 수 없다’라고 이와 같이 설하는 것이 진실한 설법입니다. 그러므로 듣는 자가 두 가지 모양을 짓지 말 것이며, 모든 견해를 버리지 아니하고 불법을 닦으며 불법을 취하지도 아니하고, 범부의 법도 버리지 아니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과 범부, 두 법의 모양이 공하여 취하고 버릴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가 저에게 묻는다면 마땅히 이런 말을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안위하고, 이와 같이 주장[建立]할 것입니다.
선남자 선여인은 마땅히 이와 같이 묻고, 이와 같이 머물러서 마음이 물러나지 말고 빠지지도 아니하여 마땅히 법의 모양과 같이 반야바라밀의 설법에 수순하라고 할 것입니다.” - 005_0952_a_08L文殊師利言:“若人欲聞般若波羅蜜,我當作如是說。其有聽者,不念不著,無聞無得,當如幻人無所分別。如是說者,是眞說法。是故聽者莫作二相,不捨諸見而修佛法,不取佛法,不捨凡夫法。何以故?佛及凡夫,二法相空,無取捨故。若人問我,當作是說,如是安慰,如是建立。善男子、善女人,應如是問,作如是住,心不退不沒,當如法相,隨順般若波羅蜜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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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52_b_02L그때에 세존께서 문수사리를 찬탄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그대의 설한 바와 같도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모든 부처님을 뵙고자 하면 응당히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며,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여 법대로 공양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며, 만약 ‘여래는 나의 세존이시다’라고 말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며, 만약 여래는 ‘나의 세존이 아니다’라고 말하고자 해도 꼭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며,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자 하면 꼭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다.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자 하지 아니하여도 또한 꼭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며, 만약 일체 삼매를 성취하고자 하면 꼭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다. 만약 일체 삼매를 성취하고자 아니하여도 또한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냐. 무작삼매(無作三昧: 생사의 법에서 원하는 생각을 여읜 선정)에는 다른 모양이 없는 까닭이며, 일체법은 생김도 없고 나옴도 없는 까닭이니라. - 005_0952_a_17L爾時世尊歎文殊師利:“善哉,善哉!如汝所說。若善男子、善女人,欲見諸佛,應學如是般若波羅蜜。欲親近諸佛,如法供養,應學如是般若波羅蜜。若欲言如來是我世尊,應學如是般若波羅蜜。若言如來非我世尊,亦應學如是般若波羅蜜。若欲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應學如是般若波羅蜜。若欲不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應學如是般若波羅蜜。若欲成就一切三昧,應學如是般若波羅蜜。若欲不成就一切三昧,亦應學如是般若波羅蜜。何以故?無作三昧無異相故。一切法無生無出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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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일체법이 가명(假名)임을 알고자 하면 꼭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며, 만약 일체 중생이 보리의 도를 닦음에 보리의 모양을 구하지 아니하고 마음에 물러나거나 빠지지 아니하는 것을 알고자 하면 꼭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냐? 일체법은 다 보리의 상(相)인 까닭이니라.
만약 일체 중생의 행(行)과 비행상(非行相) 비행(非行)이 곧 보리요, 보리는 곧 법계이며, 법계가 곧 실제이며, 마음이 물러나거나 빠지지 아니함을 알고자 하면 꼭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며, 만약 일체 여래의 신통변화가 모양이 없고, 걸림이 없고, 또한 방향과 처소가 없음을 알고자 하면 꼭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것이니라.” - 005_0952_b_08L若欲知一切法假名,應學如是般若波羅蜜。若欲知一切衆生修菩提道,不求菩提相,心不退沒,應學如是般若波羅蜜。何以故?一切法皆菩提相故。若欲知一切衆生行非行相,非行卽菩提,菩提卽法界,法界卽實際,心不退沒,應學如是般若波羅蜜。若欲知一切如來神通變化,無相無㝵亦無方所,應學如是般若波羅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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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52_c_02L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악도[惡趣]에 떨어지지 아니함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의 한 4구게(句偈)라도 배워서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하여 해설하여 실상을 수순하게 하여야 할 것이니라. 이와 같이 선남자 선여인은 마땅히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면 곧 부처님 나라에 머무는 것임을 알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듣고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마음에 믿고 아는 것[信解]이 생기면 마땅히 알라, 이들은 부처님께서 인가(印可:認定)하실 것이며, 이는 부처님께서 행하신 바 대승 법인(法印)이니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을 얻어 악도[惡趣]를 뛰어넘으면, 성문이나 벽지불도에 들어가지 아니하나니, 이는 뛰어넘는 까닭이니라.” - 005_0952_b_17L佛告文殊師利:“若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欲得不墮惡趣,當學般若波羅蜜。一四句偈,受持讀誦,爲他解說,隨順實相。如是善男子、善女人,當知決定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則住佛國。若聞如是般若波羅蜜,不驚不畏,心生信解。當知此輩,佛所印可,是佛所行大乘法印。若善男子、善女人,學此法印,超過惡趣,不入聲聞、辟支佛道,以超過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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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제석(帝釋)이 삼십삼천(三十三天)의 묘한 하늘 꽃인 우발라화(優鉢羅華)ㆍ구물두화(拘物頭華)ㆍ분타리화(分陀利華)ㆍ천만다라화(天曼陀羅華) 등과 하늘의 전단향(旃檀香) 및 다른 가루향[末香]과 가지가지 금과 보배며 하늘의 음악[天伎樂]으로 반야바라밀과 아울러 모든 여래 및 문수사리에게 공양하고 그 위에 흩으며 이와 같이 공양하고 나서 ‘나는 항상 반야바라밀의 법인(法印)을 듣기를 원하나이다’라고 하였다.
석제환인(제석천)은 다시 이렇게 원하였다.
‘염부제의 선남자 선여인으로 하여금 항상 이 경을 듣고 불법을 결정하여 다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하여 연설하게 하며 일체 하늘은 옹호하여지이다.’ - 005_0952_c_03L爾時帝釋三十三天,以天妙華:優鉢羅華、拘物頭華、分陁利華、天曼陁羅華等,天栴檀香及餘末香,種種金寶,作天伎樂,爲供養般若波羅蜜幷諸如來及文殊師利,以散其上。作是供養已,願我常聞般若波羅蜜法印。釋提桓因復作是願,願閻浮提善男子、善女人,常使得聞是經決定佛法,皆令信解受持讀誦爲人演說。一切諸天爲作擁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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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礬尸迦)여, 그러하도다. 그러하도다. 선남자 선여인이 마땅히 결정코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받아가지는 선남자 선여인은 큰 이익을 얻어 공덕이 한량없을 것입니다.” - 005_0952_c_13L爾時佛告釋提桓因言:“憍尸迦!如是,如是!善男子、善女人,當得決定諸佛菩提。”文殊師利白佛言:“世尊!如是受持,善男子、善女人,得大利益,功德無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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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일체의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부처님께서 미소를 지으며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곧 이것이 여래의 인(印)이며, 반야바라밀의 모습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고 이와 같도다. 반야바라밀을 설하고 나면 다 이런 상서로움이 나타나서 반야바라밀을 인가하는 까닭이며, 사람으로 하여금 받아 지니고 칭찬하거나 헐뜯음이 없게 하려 함이니라. 무슨 까닭이냐. 모양이 없는 법인(法印)은 칭찬하거나 헐뜯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내가 지금 이 법인을 가지고 모든 하늘의 마귀가 능히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 005_0952_c_17L爾時以佛神力,一切大地六種震動。佛時微笑,放大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文殊師利白佛言:“世尊!卽是如來印般若波羅蜜相。”佛言:“文殊師利!如是,如是!說般若波羅蜜已皆現此瑞,爲印般若波羅蜜故,使人受持,令無讚毀。何以故?無相法印不可讚毀。我今以是法印,令諸天魔不能得便。”
- 005_0953_a_02L부처님께서 이렇게 설하시고 나니, 그때에 모든 큰 보살과 사부대중이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듣고 환희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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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_0953_a_02L佛說是已,爾時諸大菩薩及四部衆,聞說般若波羅蜜,歡喜奉行。
文殊師利所說摩訶般若波羅蜜經卷下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