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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6_1273_a_01L성선주의천자소문경번역지기(聖善住意天子所問經翻譯之記)
- 006_1273_a_01L聖善住意天子所問經翻譯之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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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가르침이 정법[正]과 상법[像]에 머무르던 시절에는 오직 성인(聖人)만을 의지하였는데, 말법(末法)1)이 성행하는 이 시대엔 어찌 현인(賢人)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삼장법사(三藏法師) 비목지선(毘目智仙)2)은 오장국(烏萇國 : 파키스탄 일대)의 찰리왕종(剎利王種)3)으로, 어려서는 다른 이를 깊이 사랑하는 자취를 따랐고, 자라서는 중생을 가엾게 여기는 행적을 섭렵했다. 그는 미혹된 무리들을 교화하여 깨달음으로 이끌었으며 악을 경계하고 선으로 인도했다. 항상 중생을 위하여 그들이 청하기 전에 다가가 벗이 되어 주었고, 부처님의 등불과 같은 법으로 중생의 미혹함을 밝혀주었다. - 006_1273_a_02L夫法留正像,唯聖是依;季行此世,非賢豈伏?三藏法師毘目智仙,出自烏萇剎利王種,幼履慈蹤,長躡悲迹,攝化群迷,誡惡導善,常爲衆生不請之友,執此法燈照彼昏闇。
- 동위(東魏)4)의 효정제(孝靜帝)는 도읍을 업(鄴)으로 정하고 재물을 써서 복을 빌었다. 흥화(興和) 2년(540) 세차(歲次) 실침(實沈 : 7월)에 불법의 가지(加持)로 이 경전을 내었으니, 경전의 이름을 『선주의천자소문(善住意天子所問)』이라고 했다. 윤달인 건오(建午 : 5월)월5) 삭차(朔次)로 정축(丁丑) 무인(戊寅)일에 번역을 시작하여, 을사(乙已)일에 마쳤다. 제자 구담류지(瞿曇流支)6)가 한역을 도왔고, 사문(沙門) 담림(曇林)이 한문으로 받아 적었다. 도를 보존하고 불법을 공경하는 어진 이들은 부디 있는 그대로 찍어내고 기록하여 의혹이 없기를 바랄 따름이다.
- 006_1273_a_07L魏皇都鄴,崇福以資,興和二年歲次實沈,佛法加持出此經典,名『善住意天子所問』。建午閏月朔次丁丑,戊寅建功,乙已畢功。助譯弟子瞿曇流支、對譯沙門曇林之筆,庶俟存道敬法之賢,如實印記,示令不惑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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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273_a_13L
성선주의천자소문경(聖善住意天子所問經) 상권 - 006_1273_a_13L聖善住意天子所問經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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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元魏)삼장 비목지선(毘目智仙)․반야류지(般若流支) 공역
송성수 번역 - 006_1273_a_14L元魏三藏毘目智仙共般若流支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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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모든 부처님과 보살에게 귀명(歸命)하옵고, 세존의 큰 지혜 바다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과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의 법의 광명에 귀명하오며, 성자(聖者) 문수사리(文殊師利) 큰 보살의 바다에 귀명하옵고, 성자 선주의(善住意) 천자와 대승(大乘)을 행한 이들에게 두루 귀명하옵니다. - 006_1273_a_15L歸命一切諸佛菩薩、歸命世尊大智慧海毘盧遮那釋迦牟尼佛法光明、歸命聖者文殊師利大菩薩海、歸命聖者善住意天子、遍行大乘者。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06_1273_a_19L如是我聞:
-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는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들 6만 2천 명과 함께 계셨으니, 그들은 다 지혜로운 이의 친구로서 모두가 큰 아라한(阿羅漢)이었다.
- 006_1273_a_20L一時婆伽婆住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六萬二千人俱,皆是智者之所識知,一切悉是大阿羅漢。
- 006_1273_b_02L그리고 4만 2천 명의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있었으니,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사자당(師子幢) 보살․미륵(彌勒) 보살․관세자재(觀世自在) 보살․득대세(得大勢) 보살․변취(辯聚) 보살․지지(持地) 보살․미루산(彌樓山) 보살․미루당(彌樓幢) 보살․부동요(不動搖) 보살․선사의(善思義) 보살․선사유(善思惟) 보살․
- 006_1273_b_02L諸菩薩摩訶薩四萬二千人,其名曰:文殊師利菩薩、師子幢菩薩、彌勒菩薩、觀世自在菩薩、得大勢菩薩、辯聚菩薩、持地菩薩、彌樓山菩薩、彌樓幢菩薩、不動搖菩薩、善思義菩薩、善思惟菩薩、
- 용맹의(踊猛意) 보살․혜심(慧心) 보살․선심(善心) 보살․마니취(摩尼聚) 보살․산상격왕(山相擊王) 보살․보수(寶手) 보살․보의(寶意) 보살․보인수(寶印手) 보살․상서수(常舒手) 보살․상축수(常縮手) 보살․상정진(常精進) 보살․
- 006_1273_b_08L踊猛意菩薩、慧心菩薩、善心菩薩、摩尼聚菩薩、山相擊王菩薩、寶手菩薩、寶意菩薩、寶印手菩薩、常舒手菩薩、常縮手菩薩、常精進菩薩、
- 도중생(度衆生) 보살․증상정진(增上精進) 보살․여설능행(如說能行) 보살․정진원(精進願) 보살․수등(手燈) 보살․등심(等心) 보살․사죄(捨罪) 보살․제제비암(除諸悲闇) 보살․역불괴(力不壞) 보살․일장(日藏) 보살․금강유보(金剛遊步) 보살․
- 006_1273_b_11L度衆生菩薩、增上精進菩薩、如說能行菩薩、精進願菩薩、手燈菩薩、等心菩薩、捨罪菩薩、除諸悲闇菩薩、力不壞菩薩、日藏菩薩、金剛遊步菩薩、
- 무변유보(無邊遊步) 보살․무량유보(無量遊步) 보살․부동족유보(不動足遊步) 보살․허공고(虛空庫) 보살․상의(上意) 보살․승의(勝意) 보살․증상의(增上意) 보살․길행(吉行) 보살․지지주(持地住) 보살․월광(月光) 보살․월당(月幢) 보살․
- 006_1273_b_15L無邊遊步菩薩、無量遊步菩薩、不動足遊步菩薩、虛空庫菩薩、上意菩薩、勝意菩薩、增上意菩薩、吉行菩薩、持地住菩薩、月光菩薩、月幢菩薩、
- 광당(光幢) 보살․광덕(光德) 보살․유보도명(遊步到明) 보살․사자유보뢰음(師子遊步雷音) 보살․무애변(無礙辯) 보살․상응변(相應辯) 보살․첩질변(捷疾辯) 보살․최승(最勝) 보살․폐일월광(蔽日月光) 보살․무반연(無攀緣) 보살․무비(無比) 보살․근상희소(根常喜笑) 보살․
- 006_1273_b_19L光幢菩薩、光德菩薩、遊步到明菩薩、師子遊步雷音菩薩、無㝵辯菩薩、相應辯菩薩、捷疾辯菩薩、最勝菩薩、蔽日月光菩薩、無攀緣菩薩、無比菩薩、根常喜笑菩薩、
- 006_1273_c_02L장일체죄(障一切罪) 보살․사녀식(捨女飾) 보살․마니나(摩尼那) 보살․광명(光明) 보살․정만(淨滿) 보살․득대(得大)보살․집광왕(集光王) 보살․심후(深吼) 보살 등이며, 이런 우두머리 보살마하살 4만 2천 명과 함께 계셨다.
- 006_1273_b_24L障一切罪菩薩、捨女飾菩薩、摩尼那菩薩、光明菩薩、淨滿菩薩、得大菩薩、集光王菩薩、深吼菩薩,如是等上首,菩薩摩訶薩四萬二千人俱。
- 그때 다시 사대신왕(四大神王)이 있었으니, 천제석왕(天帝釋王)․사바세계주(娑婆世界主)․대범천왕(大梵天王) 등으로서 이런 우두머리들이 6만 천자들과 함께 있었다.
- 006_1273_c_04L爾時,復有四大神王、天帝釋王、娑婆世界主大梵天王,如是等上首,六萬天子俱。
- 또 7만 3천 천자들이 있었으니, 선주의(善住意) 천자․선적(善寂) 천자․마혜수라(摩醯首羅) 천자가 우두머리가 되어 다 즐겨 보살도(菩薩道)를 수행하였다.
- 006_1273_c_07L復有七萬三千天子,善住意天子、善寂天子、摩醯首羅天子而爲上首,皆樂修行菩薩之道。
- 또 2만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있었으니, 라후(羅睺) 아수라왕과 미루(彌樓) 아수라왕이 우두머리가 되어 다 즐겨 보살도를 수행하였다.
- 006_1273_c_09L復有二萬阿修羅王,羅睺阿修羅王、彌樓阿修羅王而爲上首,皆樂修行菩薩之道。
- 또 6만의 용왕이 있었으니, 불고뇌(不苦惱) 용왕과 월(月)용왕과 득차가(得叉迦) 용왕이 우두머리가 되어 다 즐겨 보살도를 수행하였다.
- 006_1273_c_11L復有六萬龍王,名不苦惱龍王、名月龍王、名得叉迦龍王而爲上首,皆樂修行菩薩之道。
- 또 이와 같은 한량없는 백천의 하늘․용․야차(夜叉)․건달바(乾闥婆)․아수라․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사람․비인(非人) 등의 대중들이 함께 하였으며, 비구․비구니․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 등이 다 와서 모여 있었다.
- 006_1273_c_14L如是,復有無量百千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與非人諸大衆俱,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皆悉來集。
- 그때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백천(百千)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공경과 존중을 받으면서 설법하셨다.
- 006_1273_c_18L爾時,世尊無量百千眷屬圍遶,恭敬尊重而爲說法。
-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자기 절에서 혼자 앉아 생각하면서 심정삼매(心靜三昧)에서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였다. 바로 관찰하고는 저 삼매에서 일어났고, 삼매에서 일어나서는 다시 삼매에 들었으며, 삼매의 힘으로 시방의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아승기야(阿僧祇耶)의 불가사의한 항하(恒河)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켰다.
- 006_1273_c_19L爾時,文殊師利童子於自寺住,獨坐思惟心靜三昧,正念觀察。正觀察已,起彼三昧。起三昧已,復入三昧,以三昧力六種震動十方無量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恒河沙等諸佛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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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1274_a_02L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저 삼매에서 일어나 법답게 생각하면서 이런 마음을 내었다.
‘저 우담꽃[優曇華] 피기가 매우 어려운 것처럼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기가 어렵고, 중생이 사람의 몸 얻기도 어렵다. 여래․응(應)․정변지(正遍知)도 그와 같아서 세상에 나오시기가 매우 어렵고, 중생이 사람의 몸 얻기도 어렵다. - 006_1273_c_24L爾時,文殊師利童子起彼三昧,如法思惟,生如是心:“佛出世難,人身難得,如優曇華出時甚難;如是,如來、應、正遍知亦復如是,出世甚難,人身難得。若無說法,則不可得盡生死苦。諸佛正法甚深難知。
- 만일 설법이 없다면 생사의 고통을 없앨 수가 없다.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은 매우 깊어 알기 어렵다. 만일 부처님께서 없다면 어떻게 법을 들을 수 있으며, 법을 들을 수 없다면 중생들의 고통을 다하게 할 수가 있겠는가. 만일 내가 여래께 간다면 법답게 물을 것이요, 법답게 물으면 마침내 중생의 선근(善根)을 낼 것이며, 마침내는 보살승(菩薩乘)의 사람들로 하여금 불가사의한 불법을 만족하게 할 것이다.
- 006_1274_a_08L若無佛者,云何聞法?若不聞法,則不能令衆生苦盡。若我往至如來所已,如法難問。如法難已,畢竟得發衆生善根、畢竟能令菩薩乘人不可思議佛法滿足。
- 이 사바세계 중생들은 탐욕과 분노와 우치(愚癡)가 극중하여 선법을 멀리 떠나고 악법을 친근하며 우치하고 암둔하여 근심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 만일 부처님과 법과 승(僧)이 없다면 어떻게 저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의 눈을 열어 깨끗하게 하겠는가?’
- 006_1274_a_12L此處娑婆世界衆生極重貪欲、極重瞋恚、極重愚癡,遠離善法、習近惡法,愚癡、闇鈍、無慇重心。若其無佛、無法、無僧,云何而得令彼衆生開慧眼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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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시방의 한량없는 백천의 모든 보살들을 불러 여기 모여 여래의 법을 듣고 몸소 매우 깊은 법인(法忍)을 증득하게 하리라.’ - 006_1274_a_16L爾時,文殊師利童子如是思惟:“我召十方無量百千諸菩薩衆,令集此處聞如來法,以身證知甚深法忍。”
-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보광리구장엄(普光離垢莊嚴)삼매에 들고, 삼매에 들어서는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니, 곧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큰 광명이 나타났다.
- 006_1274_a_19L爾時,文殊師利童子念已,卽入普光離垢莊嚴三昧。入三昧已,放大光明,遍照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卽時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大光明現。
- 006_1274_b_02L 그 광명은 시방 세계의 구덩이․시내․언덕․수림(樹林) 및 모든 산과 작가바라(斫迦婆羅)․목진린타(目眞鄰陀)․설산(雪山)․미루(彌樓)․마하미루(摩訶彌樓) 등 모든 어두운 곳을 밝혀 다 밝게 하되 서로 방해되지 않았다.
- 006_1274_b_02L其光明淨十方世界坑㵎、堆阜、樹林、諸山、斫迦婆羅、目眞鄰陁、雪山、彌樓、摩訶彌樓,一切所有幽闇之處悉皆大明,不相障㝵。
- 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불세존(佛世尊)께서는 다 현재의 현재 목숨으로 현재에 계시는데, 그 부처님의 시자들은 모두 그 광명을 보고 각각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 006_1274_b_05L爾時,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諸佛世尊——皆悉現在現命現住——彼佛侍者旣睹光明,各問其佛,白言:
-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세계에 큰 광명이 나타납니까? 전에는 보도 듣도 못한 것입니다. 이 광명은 매우 좋은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런 광명을 만나 마음이 맑아지고 체력이 증대하나니, 탐욕․분노[恚]․우치[癡]도 중생들을 물들이지 못합니다. 이것은 누구의 위력이며 누구의 보배 창고입니까? 이 깨끗한 광명은 누가 놓는 것입니까?”
- 006_1274_b_09L“世尊!何因何緣於此世界大光明現?昔未見聞,如是光明甚可愛樂。世尊!如是光明我等遇之,心得淸淨,身力增益,貪欲、恚、癡不染衆生。是誰威力?何人寶藏?如是淨光是誰所放?”
- 이렇게 물었으나 그 불세존께서는 잠자코 답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하늘․용․야차․아수라․가루라․건달바․사람․비인(非人)․축생 등 이런 모든 것의 소리도 다 그치고, 바람․물․큰 바다의 조수[潮]와 노래 등의 모든 소리도 부처님의 힘으로 다 그쳐 고요하고, 일체가 고요하여 가장 고요하였다. 그리하여 그 부처님의 시자들은 각각 두 번, 세 번 부처님께 이렇게 청하였다.
- 006_1274_b_14L如是問已,彼佛世尊默然不答。如是,十方諸佛世界天聲、龍聲、夜叉聲、阿修羅聲、迦樓羅聲、乾闥婆聲、人聲、非人聲、畜生聲,如是衆聲一切止息。風聲、水聲、大海潮聲、歌詠等聲,如是諸聲以佛力故一切止息,皆悉寂然,一切寂靜、第一寂靜。彼佛侍者各各如是第二、第三請其佛言:
- 006_1274_c_02L“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광명이 있습니까? 말씀해 주소서, 말씀해 주소서. 만일 여래께서 말씀해 주시면 일체 중생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할 것이며,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다 이치와 상응한 즐거움을 얻게 할 것이며, 하늘과 사람들을 이롭고 편하게 할 것입니다. 누구의 위력으로 이 광명을 놓아 일체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나이까?”
- 006_1274_b_22L“如是,世尊!何因何緣有此光明?唯願說之,唯願說之。如來若說,則能利益一切衆生、饒益安樂一切衆生,令多衆生一切皆得義,相應樂利安人天。是誰威力放此光明遍照一切諸佛世界?”
- 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같은 소리[聲]와 한 음성[音]으로, 그리고 동일한 구업(口業)으로 동일한 법을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시자들은 모두 다 여래의 말씀을 알아들었다. 저 불세존께서 내시는 음성은 일체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득하였다. 저 모든 천인(天人)들은 일시에 백천의 기악을 울렸다.
- 006_1274_c_04L爾時,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諸佛世尊,一切同聲、皆共一音,一切諸佛同一口業,皆同一法爲侍者說。彼佛侍者一一皆知如來所說。彼佛世尊所出音聲遍滿一切諸佛世界。彼諸天人一時俱作百千伎樂。
- 그 음악 소리 속에서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 등을 말하고, 이와 같이 화합하여 소리를 내니, 이른바 공(空)의 소리와 무상(無相)의 소리․무원(無願)의 소리․무염(無染)의 소리․해탈의 소리․법성(法性)의 소리․진여의 소리․실제(實際)의 소리․보시의 소리․지계(持戒)의 소리․인욕(忍辱)의 소리, 정진(精進)의 소리․선정(禪定)의 소리․반야(般若)의 소리․유화(柔和)의 소리․이익의 소리․사랑[慈]의 소리․슬픔[悲]의 소리․기쁨[喜]의 소리․버림[捨]의 소리 등 이런 백천 소리였다.。
- 006_1274_c_11L彼樂音中說言無常苦、無我等,如是如是和合出聲,所謂空聲、無相聲、無願聲、無染聲、解脫聲、法性聲、眞如聲、實際聲、布施聲、持戒聲、忍辱聲、精進聲、禪定聲、般若聲、柔和聲、利益聲、慈聲、悲聲、喜聲、捨聲,出如是等百千法聲。
- 이 소리를 내자 셀 수 없이 많은 억 나유타(那由他) 백천 중생들이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서 물러나지 않고, 성문(聲聞)․연각(緣覺)의 자리에 떨어지지 않으며, 제석․대범천왕․전륜왕의 자리에도 떨어지지 않게 되었다.
- 006_1274_c_17L此聲出已,有不可數億那由他百千衆生必定不退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墮聲聞、緣覺之地,不墮帝釋、大梵天王、轉輪王地。
- 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불세존께서는 그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006_1274_c_21L爾時,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諸佛世尊告侍者言:
- 006_1275_a_02L“그쳐라, 선남자들아. 너희가 물을 것이 아니요 너희의 경계가 아니며 모든 성문이나 연각의 경계도 아니다. 만일 성문이나 연각이 내 말을 들으면 그 마음이 헷갈리어 어지러워질 것이다. 만일 내가 말하면 일체 하늘과 사람들이 다 정신을 잃을 것이다.
- 006_1274_c_24L“止,善男子!汝不須問,非汝境界,非諸聲聞、緣覺境界。聲聞、緣覺若聞我說,心意迷亂;我若說者,一切天人皆悉迷沒。
- 선남자야, 요약하면 저 광명이 가진 공덕은 중생들로 하여금 나아가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선근을 성취하게 할 것이요 일체 보살승(菩薩乘)의 사람들로 하여금 나아가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보시의 조도(助道)7)와 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조도를 다 만족하게 할 것이다.。
- 006_1275_a_04L善男子!以要言之,彼法光明所有功德,能令衆生乃至無量不可思議善根成就,能令一切菩薩乘人乃至無量不可思議布施助道、戒、忍、精進、禪、慧助道皆悉滿足。
- 선남자야, 너희는 지금 알아야 한다. 혹 한 겁이나 혹은 남은 겁 동안이라도 이 광명이 가진 공덕을 다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모든 부처님께서나 보살들은 모든 중생들에 대해 자비심을 일으키고 이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못내 듣고 싶어하게 하나니, 너희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희를 위해 말하리라.”
- 006_1275_a_09L善男子!汝今當知,若以一劫、若餘殘劫說此光明所有功德不可窮盡。諸佛、菩薩於諸衆生起慈悲心,放此光明令諸衆生渴仰欲聞。汝今諦聽,善思念之,我爲汝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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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는 말하였다.
“예, 세존이시여, 듣잡고 싶습니다.”。 - 006_1275_a_13L彼侍者言:“如是,世尊!願樂欲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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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불세존들은 각각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부처님 세계가 있으니 이름을 사바(娑婆)라 한다. 거기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을 석가모니 여래․응공[應]․정변지(正遍知)라 하며, 현재에 현재 목숨으로 현재 계시는 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으로서 5탁(濁)의 세상에 나오셨다. - 006_1275_a_14L彼佛世尊各告侍者,作如是言:“善男子!有佛世界名曰娑婆,彼中有佛號釋迦牟尼如來、應、正遍知——於今現在現命現住——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出五濁世。
- 거기 중생들은 탐욕과 분노와 우치에 결박되어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며, 모든 감관이 우둔하고 부끄러움이 없다. 그 중생들을 위해 그 세계에서 법답게 고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깨달음을 얻고는 그들에게 설법하고 계시느니라.
- 006_1275_a_19L彼處衆生貪欲、瞋恚、愚癡所縛,無恭敬心,諸根闇鈍,無慚無愧。爲彼衆生,於彼世界如法苦行,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覺已而爲說法。
- 006_1275_b_02L선남자야, 저 사바세계 석가모니 여래의 국토에 동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을 문수사리(文殊師利)라 한다. 그는 큰 세력과 큰 지혜의 힘과 큰 정진의 힘이 있어서 능히 일체 보살들에게 기쁨을 주며, 보살의 화주(化主)요 보살의 도수(導首)로서 중생을 위안시키며, 보살의 아버지요 보살의 어머니로서 일체 모든 법구(法句)의 뜻을 알며, 지혜가 명료하여 장애가 없고 지혜의 바라밀로 장애가 없으며, 원력이 자재하여 다라니를 얻어 불가사의한 공덕을 구족하였다.
- 006_1275_a_23L善男子!彼娑婆世界釋迦牟尼如來佛土有童子菩薩摩訶薩名文殊師利——有大勢力、大智慧力、大精進力,能與一切菩薩歡喜;菩薩化主、菩薩導首;安慰衆生,菩薩之父、菩薩之母;解了一切諸法句義,黠慧明了,得無障㝵慧波羅蜜、得無障㝵願力自在、得陁羅尼,不可思議功德具足——
- 저 석가모니 여래께서 설법하시면 잘 질문하여 중생들의 선근(善根)을 성취시키고 일체 보살승(菩薩乘)의 사람들로 하여금 불가사의한 불법을 만족하게 하느니라.
- 006_1275_b_08L於彼釋迦牟尼如來所說法中善能問難,能令衆生善根成就、能令一切菩薩乘人不可思議佛法滿足。
- 선남자야, 저 문수사리 동자 보살은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보살들을 모으기 위해 이 광명을 놓으며, 누가 법을 물으면 묻는 인연을 따라 이 광명을 놓느니라.”
- 006_1275_b_11L善男子!彼文殊師利童子菩薩爲集十方不可計數諸菩薩故放此光明,隨何等人聞法因緣放此光明。”
-
그 부처님 시자들은 각기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문수사리 동자 보살은 무슨 삼매에 머물렀기에 이렇게 광명을 놓습니까?” - 006_1275_b_13L彼佛侍者各問其佛,白言:“世尊!彼文殊師利童子菩薩住何三昧而能如是放斯光明?”
-
그 부처님께서는 답하셨다.
“선남자야, 보광리구장엄(普光離垢莊嚴)이라는 삼매가 있는데 문수사리 동자 보살은 이 삼매에 머물러 이런 광명을 놓는다.” - 006_1275_b_16L彼佛答言:“善男子!有三昧門名曰普光離垢莊嚴,文殊師利童子菩薩住是三昧而能放此如是光明。”
-
시자들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광명이 어찌 저 불세존께서 놓으신 것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맑고 이렇게 깨끗하며 이렇게 몸과 마음이 쾌락할 수 있겠습니까?” - 006_1275_b_19L彼侍者言:“不爾。世尊!如是光明豈非彼佛世尊所放,能如是淸、能如是淨、能作如是身心喜樂?”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니다, 선남자야. 보살의 떳떳한 법[常法]은 보살의 교계(敎誡) 법문을 함께 말하는 것이다.” - 006_1275_b_21L佛言:“不爾。善男子!菩薩常法共說菩薩教誡法門。”
-
006_1275_c_02L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와 그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보살들도 낱낱이 그 광명을 보고 각기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런 한량없는 공덕의 광명이 어디서 오며 누가 놓는 것입니까?” - 006_1275_b_22L爾時,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彼不可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一一世界諸菩薩等,旣睹光明各到佛所,頭面禮足,白言:“世尊!如是無量功德光明從何處來?誰之所放?”
-
저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사바라는 부처님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은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변지라 하며, 지금 현재, 현재 목숨으로 현재에 계시면서 모든 보살들을 위해 청정한 법을 연설하신다. 거기에 동자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있어 이름을 문수사리라 하는데, 그가 이 광명을 놓는 것이며, 그것은 시방의 모든 보살들을 모으기 위해서이다.” - 006_1275_c_06L彼佛告言:“善男子!有佛世界名曰娑婆,彼中有佛號釋迦牟尼如來、應、正遍知——於今現在現命現住——爲諸菩薩說淸淨法。彼有童子菩薩摩訶薩名文殊師利,放此光明,爲集十方諸菩薩故。”
-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각각 그 부처님께 청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저 사바세계에 가서 세존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변지를 뵈옵고 그 부처님께 공양하고 친근하여 문답하며, 또 동자 문수사리와 다른 보살마하살들을 보고자 하나이다.” - 006_1275_c_11L如是說已,彼諸菩薩摩訶薩等各請其佛,白言:“世尊!我今欲詣娑婆世界奉見世尊釋迦牟尼如來、應、正遍知,供養彼佛,禮拜、親近、諮請問答,幷見童子文殊師利及餘菩薩摩訶薩等。”
-
부처님들께서는 말씀하셨다.
“곧 가라. 지금이 바로 볼 그 때이다.” - 006_1275_c_16L佛言:“便往,今正是時。”
- 그때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으며, 억 나유타(那由他)8)의 빈바라(頻婆羅)9) 백천(百千) 보살마하살들이 각각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그 국토에서 갑자기 사라져서는 마치 장사가 팔을 한 번 폈다 굽혔다 하는 동안의 한 찰나 사이, 한 라바(羅婆)10) 사이, 마후다(摩睺多)11) 사이에 각기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 006_1275_c_17L時彼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億那由他有頻婆羅百千菩薩摩訶薩等各禮佛足,於其國土忽然不現,譬如壯士屈申臂頃、一剎那頃、一羅婆頃、摩睺多頃,各各到此娑婆世界。
- 006_1276_a_02L 여기 와서는 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께로 가서 혹은 가루 만리향(鬘利香)을 비처럼 내리고, 혹은 바르는 향을 비처럼 내리며, 혹은 꽃을 비처럼 내리는데, 그것은 하늘의 우발라꽃[優鉢羅華]․발두마꽃[鉢頭摩華]․구물두꽃[拘物頭華]․분타리꽃[芬陀利華]․아제목다가꽃[阿提目多伽華]이었으며, 또 첨복꽃[瞻蔔華]․파타라꽃[波吒羅華]․단니사가리가꽃[檀尼師迦梨迦華]․수마나꽃[須摩那華]․바리사꽃[婆利師華]․만다라꽃[曼陀羅華]․파류사꽃[波流沙華]․마하파류사꽃[摩訶波流沙華]․전다라꽃[栴陀羅華]․마하전다라꽃[摩訶栴陀羅華] 등으로서 이러한 한량없고 묘한 꽃을 비처럼 내렸으며, 한량없고 묘한 향을 비처럼 내렸다.
- 006_1275_c_23L旣到此已,皆至世尊釋迦牟尼如來住處,有雨細末鬘利香者、雨塗香者,有雨華者,雨天優鉢羅華、鉢頭摩華、拘物頭華、芬陁利華、阿提目多伽花,雨瞻蔔華、波咤羅華、檀尼師迦梨迦華、須摩那華、婆利師華、曼陁羅華、波流沙華、摩訶波流沙華、栴陁羅華、摩訶栴陁羅華,雨如是等無量妙華、雨如是等無量妙香。
- 꽃과 향을 비처럼 내리고는 세존 석가모니 여래 부처님께로 가는데, 어떤 보살은 한가지 소리로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니, 그 찬탄하는 소리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다 들렸다. 이렇게 찬탄하면서 여래께로 가고, 이렇게 갖가지 각기 다른 법으로 모여 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 부처님께로 갔다.
- 006_1276_a_08L雨華香已,往至世尊釋迦牟尼如來佛所。或有菩薩同聲讚歎如來功德,讚歎之聲聞於三千大千世界,如是讚歎至如來所。如是種種各各異法而來集會,皆到世尊釋迦牟尼如來佛所。
- 부처님께로 가서는 그 보살마하살 등의 위덕(威德)의 힘 때문에 이 세계의 약간의 지옥, 약간의 축생, 약간의 아귀(餓鬼)들이 받는 고뇌를 다 쉬게 하여 한 중생도 탐욕 때문에 괴롭지 않고 분노와 우치 때문에도 괴롭지 않으며, 질투가 없고 거짓이 없으며, 아첨이 없고 교만이 없고, 스스로 옳다고도 하지 않으며 성내지도 않고 몹시 고민하지도 않으며, 모든 중생들이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대하고 매우 사랑하고 생각하며 다 서로 화목하였다.
- 006_1276_a_14L到佛所已,彼諸菩薩摩訶薩等威德力故,令此世界若干地獄、若干畜生、若干餓鬼所受苦惱皆得休息,無一衆生貪欲所惱,亦復不爲恚、癡所惱,無有嫉妒、無幻僞者、無諂曲者、無憍慢者,亦不自是、亦不忿恚、亦不熱惱,一切衆生慈心相向,甚有愛念,皆悉和順。
- 006_1276_b_02L그때 억 나유타 백천 보살들은 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 부처님께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여래를 돌되, 한 번, 두 번, 세 번, 혹은 여러 번 돌고는 허공에 올랐고, 땅에서 1다라수(多羅樹)쯤에서 갑자기 사라져 모두 다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삼매(菩薩三昧)에 들었다. 그 삼매에 들어서는 그 원함을 따라 갖가지 빛깔의 연꽃을 내어 한량없는 백천의 연꽃 받침 위에서 가부하고 앉아 꼼짝도 않았다.
- 006_1276_a_21L時彼菩薩億那由他百千之衆皆到世尊釋迦牟尼如來佛所,頭面禮足,右遶如來——有一帀者、有二帀者、有三帀者、有多帀者——遶如來已,上虛空中,去地不遠一多羅樹忽然不現,一切皆入隱一切身菩薩三昧。入三昧已,隨心所樂出生蓮華——有種種色華,有無量百千衆葉——於華臺上結加趺坐,身不動搖。
- 그때 장로 마하가섭(摩訶迦葉)은 이 매우 드물고 전에 없었으며 신통스런 일을 보았고, 다시 꽃을 비처럼 내리고 향을 비처럼 내리는 것을 보았으며, 다시 백천 가지 음악 소리를 들었고, 큰 광명을 보았으며, 다시 꽃을 비처럼 내려 4천하에 두루하여 이 세계에 가득 차되 무릎까지 쌓인 것을 보았고, 또 부처님 대회의 하늘[天]․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闥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사람․비인(非人)과 비구․비구니․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 등의 몸이 다 금빛임을 보았다.
- 006_1276_b_07L爾時,長老摩訶迦葉見此希有、未曾有法神通之事,復見雨華、復見雨香,復聞樂聲百千種音,見大光明,復見雨華遍四天下——滿此世界,積過於膝——見佛大會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與非人,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等,身皆金色。
- 그때 장로 마하 가섭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의 옷을 여미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몸을 거두어 단정히 앉아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며 청하였다.
- 006_1276_b_15L爾時,長老摩訶迦葉從座而起,整服左肩、右膝著地,攝身圓坐,向佛合掌,偈讚請曰:
-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구업(口業)의 말을 깨끗이 하고
10력(力)의 굳세고 사나움 갖추어
그 공덕이 백 가지 있네. -
006_1276_b_17L歡喜常快樂,
善淨口業說,
具十力雄猛,
功德有百重。
-
인간 세상과 천상으로 다니되
짝할 이 아무도 없어
생각하고 헤아릴 수 없으며
악한 뜻 이미 다 사라졌네. -
006_1276_b_19L人處、天處行,
悉無與等者,
叵思無稱量,
惡意永已盡。
-
백 나유타 겁의
오랜 동안 보시․계율 등 닦되
계율 높이기 견줄 데 없고
후회 없이 잘 가시네[善逝]. -
006_1276_b_20L百那由他劫,
久修施、戒等,
尊戒絕譬類,
無教誡善逝。
-
힘과 인욕의 힘[忍力]과 선의 힘[善力]
또 10력의 힘이 있어
무심히 공덕 짓나니
저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
006_1276_b_21L力忍力、善力、
復有十力力,
無心作功德,
願斷我疑網。
-
고뇌하는 중생들 보시고는
백 겁 동안 고행 닦으시면서
아무 권태도 느끼지 않고
모두 기쁨을 얻게 하셨네. -
006_1276_b_23L見苦惱衆生,
百劫修苦行,
而心不疲惓,
已令得歡喜。
-
나라와 아내와 자식과
머리와 눈 등 모든 것 버려
모두의 마음에 기쁨 주나니
저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
006_1276_b_24L捨國城、妻、子、
頭、目等種種,
一切心喜與,
願斷我疑網。
-
006_1276_c_02L
세존께서는 오래 전에 이미
코끼리와 말과 수레와
머리와 옷 등 모든 것 보시하셨네. -
006_1276_c_02L世尊久已捨,
象、馬及輦輿、
頭、衣等種種。
-
백 나유타의
음식과 집 등 물건을 주되
모니나(牟尼那)에게 보시하셨네. -
006_1276_c_03L捨百那由他,
飮食、舍等物,
捨與牟尼那。
-
보시할 때는 늘 기뻐하셨나니
그러므로 선서(善逝)12) 이루시고
온몸을 베고 끊을 때
참고 받으며 원한이 없고
물음을 따라 잘 답하시되
참는 선의 힘을 잘 설명하셨네. -
006_1276_c_04L施時常歡喜,
是故成善逝,
割截身體時,
忍受無瞋恨,
隨問皆能答,
巧說忍善力。
-
공(空)의 법을 수행하여
깨끗한 보시를 잘 생각하고
공덕을 끝까지 가지셨나니
그러므로 저는 청정(淸淨)을 묻나이다. -
006_1276_c_06L修行於空法,
善思量淨施,
功德畢竟持,
故我問淸淨。
-
탐욕과 분노와 우치[癡]가 다 없어져
중생들이 괴로워하면서
탐욕․분노․우치에 덮이고
나[我]라는 생각에 묶임을 보시네. -
006_1276_c_08L貪、瞋、癡磨滅,
見衆生苦惱,
貪、瞋、癡所覆,
我想而自纏。
-
슬퍼하는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
백 겁 동안에 도를 행하고
모든 유정을 이끄시나니
그러므로 저는 귀의하옵네. -
006_1276_c_09L悲心愍此故,
百劫行到道,
示導諸有者,
是故我歸依。
-
지혜가 자꾸 자람으로써
그 이는 선행을 할 수 있어
언제나 모든 중생들 위하여
공법(空法)을 설명해 즐겁게 하시네. -
006_1276_c_10L以智慧增長,
彼得行善行,
常爲諸衆生,
說空法令樂。
-
굴함이 없고 선을 행한 인(因)으로
선서․세존을 이루시고
세존의 선정은 청정하나니
저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
006_1276_c_12L無屈行善因,
成善逝、世尊,
世尊禪淸淨,
願斷我疑網。
-
보시․지계․인욕을 수행하고
정진을 이미 다 갖추었으며
선정과 지혜를 다 구족하고
언제나 즐겨 자심(慈心)을 닦으시네. -
006_1276_c_13L修行施、戒、忍、
精進悉已備、
禪、慧皆具足,
常樂修慈心。
-
견줄 데 없는 그 공덕
바다와 같이 부사의하며
바닷물 깊음 같나니
그러므로 나는 귀의하옵네. -
006_1276_c_14L無等等功德,
如海不思議、
如海水之深,
是故我歸依。
-
세존께서 그 옛날
새 한 마리가 와서 귀의할 때
깨끗한 몸의 살을 베어
저민 살덩어리를 저울에 달되
온몸을 저울대에 올려놓아
그 새와 같이 평등하게 나누었나니
세존의 큰 자비 광명이여,
저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
006_1276_c_16L世尊於往昔,
一鳥來歸依,
自割淨身肉,
臠臠秤稱之,
擧身上秤槃,
乃與鳥平等,
世尊大慈光,
願斷我疑網。
-
큰 산을 흔들 수 있고
허공을 존재하게 할 수 있으며
모든 하늘의 공덕의 집을
이 땅에 떨어뜨릴 수 있고
바다의 물을 말릴 수 있고
아수라 궁전을 무너뜨리고
해와 달을 떨어뜨릴 수 있어도
세존의 말씀은 다르게 할 수 없네. -
006_1276_c_18L太山可動轉、
虛空可令有、
諸天功德舍,
亦可墮此地、
海水可枯竭、
修羅宮可墮、
日月可墜落,
世尊語叵異。
-
그때 장로 마하가섭은 게송으로 여래를 찬탄한 뒤에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큰 광명이 세계를 두루 비추어 이런 묘한 빛깔이 납니까? 또한 전에 못 보던 상서(祥瑞)를 이제 보게 되었습니까?” - 006_1276_c_21L爾時,長老摩訶迦葉以偈讚歎請如來已,白言:“世尊!以何因緣有大光明遍照世界?如是妙色昔所未有,今見此瑞。”
-
006_1277_a_02L부처님께서는 존자 대가섭(大迦葉)에게 말씀하셨다.
“그쳐라, 그쳐라. 그대는 지금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가. 그렇게 묻지 말라. 이런 일은 일체 성문(聲門)이나 연각(緣覺)이 측량할 바가 아니며, 일체 하늘과 사람들이 미혹하는 곳이다. 오직 모든 불여래(佛如來)만이 아시는 것이다.” - 006_1277_a_02L佛告尊者大迦葉言:“止止,迦葉!汝今云何作如是說?莫如是問,如此之事非是一切聲聞、緣覺所能測量,一切天人所迷沒處;唯是諸佛、如來所知。”
-
존자 대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해 주시면 이익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안락할 것입니다.” - 006_1277_a_06L尊者大迦葉白佛言:“世尊!如來若說,多所利益、多人安樂。”
-
그때 세존께서는 존자 대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를 위해 말하리라.” - 006_1277_a_07L爾時,世尊卽告尊者大迦葉言:“汝今諦聽,善思念之,我爲汝說。”
-
대가섭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세존이시여. 듣잡고 싶습니다.” - 006_1277_a_09L大迦葉言:“善哉,世尊!願樂欲聞。”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문수사리 동자가 지금 보광리구장엄(普光離垢莊嚴)삼매에 들어 그 삼매의 힘으로 이 광명을 놓아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고,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는 억 나유타(那由他) 빈바라(頻婆羅) 백천 보살들을 두루 불러 모두 이 사바세계에 모았다. 그리하여 그 모든 보살들은 지금 다 내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땅에서 한 다라수(多羅樹)쯤 떨어진 허공에 올라 연화좌(蓮華座)에 앉아 있다.” - 006_1277_a_10L佛言:“迦葉!文殊師利童子今入普光離垢莊嚴三昧,以三昧力放此光明,遍照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界,普召十方不可計數阿僧祇耶不可思議無量無邊億那由他有頻婆羅百千菩薩皆悉集此娑婆世界。彼諸菩薩今者皆悉頂禮我足,右遶三帀,上虛空中,去地不遠一多羅樹坐蓮華座。”
-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모든 보살들의 위신의 힘 때문에 이렇게 꽃과 향과 가루향 등이 비처럼 내리며, 백천의 음악이 다 묘한 소리를 내는 것입니까?” - 006_1277_a_19L爾時,尊者摩訶迦葉白佛言:“世尊!彼諸菩薩威神之力乃能如是,雨華、雨香、雨末香等,百千音樂皆出妙聲。”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가섭아, 이 모든 보살들의 위력이 이렇게 꽃과 향과 가루향 등을 비처럼 내리고, 백천 음악이 다 묘한 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다.” - 006_1277_a_22L佛言:“如是,如是。迦葉!此諸菩薩威力如是,雨華、雨香、雨末香等,百千音樂皆出妙聲。”
-
006_1277_b_02L대가섭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어디에 그 보살들이 보입니까?” - 006_1277_b_02L大迦葉言:“不爾。世尊!何處有此菩薩可見?”
-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저들을 성문이나 연각으로서는 볼 수 없다. 왜냐 하면 가섭아, 그 어느 것이 대비(大悲) 보살의 경계이며, 어느 것이 큰 사랑[大慈]이며, 어느 것이 이익이며, 어느 것이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禪定)․지혜를 수행하는 것이겠느냐? 보살의 경계는 저 성문이나 연각의 믿음과 행이 아니다. - 006_1277_b_03L佛言:“迦葉!彼乃非是聲聞、緣覺之所能見。何以故?迦葉!何處大悲菩薩境界?何處大慈?何處利益?何處修行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菩薩境界?非彼聲聞、緣覺信行。
- 가섭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보살들은 모두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隱一切身菩薩三昧]에 들어 있으므로 성문이나 연각은 볼 수 없고, 오직 여래만이 보신다. 이와 같이 가섭아, 이미 이 자리에 머무르는 보살이라야 볼 수 있다. 주지(住地) 보살도 아직 이 선남자를 볼 수 없고 오직 신행(信行)에만 의지하거늘, 어찌 성문이나 연각이 볼 수 있겠느냐?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 006_1277_b_07L迦葉當知,此諸菩薩一切皆入隱一切身菩薩三昧,聲聞、緣覺所不能見,唯如來見。如是,迦葉!已住此地菩薩能見。住地菩薩尚不能見此,善男子!唯依信行,何況聲聞、緣覺能見?若能見者,無有是處。”
-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몇 가지 법을 수행하여 성취하고 어떤 선근(善根)을 행하며 어떤 공덕을 이루어야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 수 있습니까?” - 006_1277_b_13L爾時,長老摩訶迦葉白佛言:“世尊!菩薩修行成就幾法、行何善根、成何功德而能得入隱一切身菩薩三昧?”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모든 보살마하살은 결국에는 열 가지 법을 성취하기 때문에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 수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신행(信行)이 견고한 것이고, 둘째는 대비심을 채우기 위해 항상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물건을 보시하는 것이고, 넷째는 불법을 수지하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며, - 006_1277_b_16L佛言:“迦葉!諸菩薩摩訶薩畢竟成就十種法故則能得入隱一切身菩薩三昧。何等爲十?一者、信行堅固;二者、爲滿大悲,心常不捨一切衆生;三者、捨一切物;四者、受持佛法而不取著;
- 다섯째는 성문․연각의 지혜를 받지 않는 것이고, 여섯째는 모든 소유한 것과 나아가 신명(身命)까지도 다 잘 버리는 것이거늘 하물며 다른 물건이겠느냐. 일곱째는 셀 수 없이 많은 유위(有爲)의 모든 행을 행하되 그 유위의 행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고,
- 006_1277_b_21L五者、不受聲聞、緣覺智慧;六者、一切所有皆悉能捨,乃至身命,何況餘物;七者、行不可數有爲諸行而心不取彼有爲行;
- 006_1277_c_02L 여덟째는 셀 수 없이 많은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바라밀행(波羅蜜行)을 원만히 갖추되 그것을 분별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이런 마음, 즉 ‘일체 중생을 내가 다 불법 가운데 안치하여 보리로 나아가게 하리라’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열째는 중생도 취하지 않고 보리도 취하지 않는 것이니, 가섭아, 알아야 한다.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끝내 이런 10법을 성취하면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어갈 수 있느니라.”
- 006_1277_c_02L八者、不可數量施、戒、忍、進、禪、慧滿足波羅蜜行而不分別;九者、起如是心:‘一切衆生我悉安置於佛法中,令趣菩提。’十者、不取衆生、不取菩提。迦葉當知,諸菩薩摩訶薩畢竟成就如是十法,則便得入隱一切身菩薩三昧。”
-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씀을 시원하게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씀을 잘 해 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성문이나 연각은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내가 다 아라한을 얻게 하리라’고 하는 뜻을 한마음으로 낸 적이 없습니다. 모든 중생들을 아라한의 법 중에 두리라는 마음도 내지 못하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법이겠습니까?” - 006_1277_c_08L爾時,長老摩訶迦葉白佛言:“世尊!快說此語。世尊!乃能作如是說。世尊!聲聞、緣覺不曾一心發如是意:‘一切衆生我皆令其得阿羅漢。’尚不起心置諸衆生羅漢法中,何況佛法?”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가섭아, 성문이나 연각은 다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지 못한다. 이 삼매 이름도 오히려 모르거늘 어찌 얻을 수 있으며 들어갈 수 있겠느냐. 만일 들어갈 수 있다 하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 006_1277_c_13L佛言:“如是,如是。迦葉!聲聞、緣覺皆不能入隱一切身菩薩三昧。此三昧名尚不能知,何況能得?云何能入?若能入者,無有是處。”
-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저 모든 보살들을 보고 싶어 합니다. 왜냐 하면 법다운 정사(正士)는 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 006_1277_c_17L爾時,長老摩訶迦葉白佛言:“世尊!我今欲見彼諸菩薩。何以故?如法正士難可見故。”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그대가 만일 문수사리 동자를 찾으면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저 모든 보살들이 그 삼매에서 일어나면 그 때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가섭아, 너는 일체 삼매를 얻었으니 그 삼매를 거두어들여 저 보살마하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찾아보아라.” - 006_1277_c_20L佛言;“迦葉!汝覓文殊師利童子則便得見彼諸菩薩,彼起三昧汝乃見之。復次,迦葉!汝已獲得一切三昧,攝入三昧覓彼菩薩摩訶薩等爲在何法專心修行?”
- 006_1278_a_02L그때 장로 마하가섭은 세존의 분부를 받고서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신력으로 곧 2만의 모든 삼매의 문에 들었고, 들었다가는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알 수 없었으니, 저 보살들은 오지도 가지도 않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 혹은 머물지 않는 곳인가, 혹은 무엇을 의지하는가, 혹은 무엇을 하는가, 혹은 무엇을 말하는가도 일체 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였다.
- 006_1277_c_24L爾時長老摩訶迦葉,世尊旣聽,以佛神力、自神力故,卽入二萬諸三昧門。入已復起,欲望得見彼諸菩薩在於何法專心修行,而不能知——非彼菩薩若來、若去是故不知,或非住處、或何所依、或何所作、或何所說,一切不見、一切不知。
-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기이합니다. 선서(善逝) 세존이시여, 저는 2만의 모든 삼매문에 들어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보지 못했습니다. 보살도 오히려 그렇게 볼 수 없거늘 하물며 여래를 보겠습니까. 보살은 일체지(一切智)의 자리는 얻지 못했으나 이런 삼매 법문은 이미 얻었습니다. 보살마하살이 일체지를 얻지 못하여 오히려 이러하거늘 하물며 이미 얻으면 어찌 하겠습니까. - 006_1278_a_07L爾時,長老摩訶迦葉白佛言:“世尊!希有,世尊!甚奇,善逝!世尊!我入二萬諸三昧門欲望得見彼諸菩薩在於何法專心修行而不能見。菩薩如是尚不可見,何況如來?菩薩未得一切智處,已得如是三昧法門。菩薩摩訶薩未得一切智猶尚如是,何況已得?
- 세존이시여, 그 누가 지혜롭습니까?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런 일을 듣거나 보고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내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이 듣거나 보고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의 위신력도 오히려 헤아릴 수 없거늘 하물며 그 다른 삼매이겠습니까?”
- 006_1278_a_14L世尊!其誰智慧——若善男子、若善女人——若聞、若見如此之事,而不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何人聞見而不發心?如是,世尊!隱一切身菩薩三昧威神之力尚不可測,何況復有其餘三昧?”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가섭아, 이것은 일체 성문이나 연각의 경계도 아니거늘 하물며 다른 중생이겠느냐?” - 006_1278_a_20L佛言:“如是,如是。迦葉!一切聲聞、緣覺之人尚非境界,況餘衆生?”
-
그때 장로 사리불(舍利弗)은 이렇게 생각했다.
‘부처님께서 나를 성문 제자 중에서 지혜가 제일이라 하셨다. 만일 내가 저 보살마하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찾는다면 나는 보고 알 수 있을 것이다.’ - 006_1278_a_21L爾時,長老舍利弗作如是念:‘佛說我於聲聞弟子智慧人中最爲第一,若我覓彼菩薩摩訶薩在於何法專心修行,應能見知。’
- 006_1278_b_02L장로 사리불은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신력으로 곧 3만의 모든 삼매문에 들었고, 들었다가는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저 모든 보살들의 조그만 모습조차도 보지 못하였다.
- 006_1278_b_02L爾時,長老舍利弗作是念已,以佛神力、自神力故卽入三萬諸三昧門。入已復起,欲望得見彼諸菩薩在於何法專心修行,而不能見彼諸菩薩,乃至少相。
-
그때 장로 수보리(須菩提)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006_1278_b_06L爾時,長老須菩提作如是念:‘我應能見彼諸菩薩在於何法專心修行。’
- 그때 장로 수보리는 이렇게 생각하고서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신력으로 곧 4만의 모든 삼매문에 들었고, 들었다가는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보지 못했으니, 저 보살들은 오고 감이 없으므로 알 수가 없었다. 혹은 머물지 않는 곳이거나 혹은 머무는 곳이거나, 혹은 거니는 곳이거나 눕는 곳이 아니거나 앉는 곳이 아닌 곳 등 일체 보지 못하고 일체 알지도 못하였다.
- 006_1278_b_08L爾時,長老須菩提作是念已,以佛神力、自神力故,卽入四萬諸三昧門。入已復起,欲望得見彼諸菩薩在於何法專心修行,而不能見——非彼菩薩若來、若去是故不知,或非住處、或在住處、或經行處、非是臥處、非是坐處,一切不見、一切不知。
-
그때 장로 수보리는 이족존(二足尊)13)께 예배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저를 아란야행(阿蘭若行)14)이 제일이라 하십니다. 이런 고요한 삼매 법문을 저는 이미 얻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4천하 4주(洲) 세계를, 하나의 북[鼓頭]을 보는 것처럼 저는 분명히 보며, 둘째 세계는 두 개의 북을 보는 것처럼 저는 분명히 봅니다. - 006_1278_b_15L爾時,長老須菩提禮二足尊而作是言:“世尊!如來說我阿蘭若行最爲第一,如是寂靜三昧法門我已得之。如是,世尊!此四天下四洲世界我見明了,如一鼓頭;第二世界我見明了,如二鼓頭。
- 006_1278_c_02L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수미산 같은 막대기를 잡았다고 합시다. 제가 삼매에 들었을 때 저 막대기를 잡은 사람이 곧 제 앞에 서서 1겁 동안 저를 때리되, 잠시도 머무르지 아니하고 딴 짓을 하지 않으면서 때리더라도, 저는 그런 삼매를 얻어서 제가 아란야행을 완성했으므로 한 겁을 지난다 해도 그 때리는 소리가 귀의 의식에 들어오지 않겠거늘, 하물며 이런 삼매에서 일어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그 때리는 소리가 삼매를 깨울 수 있다면 그것은 근거 없는 말일 것입니다.
- 006_1278_b_20L世尊!譬如有人生便捉扙如須彌山,我入三昧,彼執扙人卽住我前,一劫打鼓不曾蹔住、更不異作隨彼打鼓。如是,我得爾許三昧,唯我究竟阿蘭若行,若經一劫彼鼓音聲不著耳識,何況能起如是三昧?若彼鼓聲能起三昧,無有是處。
- 세존이시여, 저들은 이런 법으로 고요함을 구족하고 나는 이런 법으로 지혜를 구족하여 4만의 삼매에 들었다가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을 보려 하였으나 나아가 한 사람도 보지 못하고 그 머무는 곳도 알지 못합니다.
- 006_1278_c_04L世尊!彼如是法具足寂靜,我如是法智慧具足,四萬三昧入已復起,欲望得見彼諸菩薩,乃至一人而不能見、亦復不能知其住處。
-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이런 법을 알고 과연 낱낱 중생의 이익을 위해 항하(恒河)의 모래 수 같은 겁 동안 큰 지옥에 나서 그 지옥에 머물 수 있겠습니까?
- 006_1278_c_07L如是,世尊!菩薩摩訶薩知如是法,寧爲一一衆生利益,恒河沙劫生大地獄、住地獄中。
-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모든 보살들은 이런 법의 불가사의하고 매우 깊은 지혜를 버리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번뇌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오는 세상에 언제나 생사에 있으면서 이런 대승(大乘)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 006_1278_c_09L如是,世尊!彼諸菩薩而不捨離彼如是法、不可思議甚深智慧。如是,世尊!若我漏心未解脫者,於未來際常在生死,更不捨離如是大乘。”
-
그때 세존께서는 존자 수보리를 찬탄해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 수보리는 마음으로 믿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대가 그 몸을 받고 열반(涅槃)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별을 얻을 것이다. 그대의 선근은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전륜왕(轉輪王)이 된 뒤에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또 수보리야,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을 과연 많다 하겠는가?” - 006_1278_c_13L爾時,世尊讚歎尊者須菩提言:“善哉,善哉。汝須菩提以心信故作如是說。汝此受陰若不涅槃必得授記——汝之善根作恒河沙轉輪王已,然後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覺。又,須菩提!三千大千世界衆生寧爲多不?”
-
수보리는 말하였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습니다, 선서(善逝)시여.” - 須菩提言:“甚多,世尊!甚多,善逝!”
-
006_1279_a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수보리야. 저 모든 중생들이 다 수보리와 사리불처럼 얻은 지혜와 모든 큰 성문들의 지견(知見)을 모두 모아 나아가 1겁 혹은 백천 겁 동안 저 보살들을 찾아보려 하여도 능히 볼 힘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수보리와 성문과 연각이 알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의 행은 일체 성문과 연각은 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 006_1278_c_20L佛言:“如是,須菩提!彼諸衆生皆得智慧如須菩提、如舍利弗、諸大聲聞之所知見皆共和合,乃至一劫、若百千劫,覓彼菩薩望得見者,無力能見。何以故?非須菩提、聲聞、緣覺所知境界。彼諸菩薩摩訶薩行,一切聲聞、緣覺不行。”
- 이렇게 설법하시자 그 회중의 8만 4천의 하늘과 사람들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 006_1279_a_04L說此法時,會中八萬四千天人一切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저 다른 곳에 머무는 한량없는 보살의 억 나유타 백천 대중들을 나는 지금 모두 불러 여기 모이게 하리라.’ - 006_1279_a_05L爾時,文殊師利童子作是思惟:‘在他處住無量菩薩億那由他百千之衆,我今普召令集此處。’
-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법답게 신통행을 나타냈고, 신통을 나타내어서는 변화로써 8만 4천의 큰 수레바퀴만큼 한 연꽃과 억 나유타 백천 권속들을 만드니, 금 잎에 은 줄기, 훌륭한 보배로 된 그물에 비유리(毘琉璃)의 꽃술이었다. 그 연꽃 가운데 화현한 보살이 있어 연꽃받침 위에 가부하고 앉았으니, 금빛 몸에 32대인상(大人相)을 갖추었으며, 공덕을 구족하고 묘한 빛을 구족하였으며, 온갖 상호(相好)를 구족하고 광명을 구족하였다.
- 006_1279_a_08L爾時,文殊師利童子旣思惟已,卽時如法現神通行。現神通已,化作八萬四千蓮華——億那由他百千眷屬——大如車輪,金葉、銀莖勝藏羅網,毘琉璃鬚。彼蓮華中有化菩薩於華臺上結加趺坐,金色之身具三十二大人之相、具足功德、具足妙色、具足衆好、具足光明。
- 그때 그 연꽃은 사왕천(四王天)과 삼십삼천(三十三天)과 야마천(夜摩天)․도솔천(兜率天) 나아가 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까지 이르렀다. 이 화현한 연꽃은 이렇게 모든 곳에 이르렀고, 여러 곳으로 가서 이 삼천대천세계의 백억 수미(須彌)의 사천왕천을 부르고, 나아가 색구경천(色究竟天)까지 두루 불렀다. 그 화현한 연꽃이 일체 욕계 천자와 색계 천자의 여러 궁전에 이르러 소리를 내어 두루 부르자 모두가 다 들었다.
- 006_1279_a_15L時彼蓮華至四王天、三十三天、夜摩兜率,如是,化樂、他化自在。此化蓮華如是遍到一切處,去若干處處召此三千大千世界百億須彌、四天王天乃至遍召色究竟天。彼化蓮華遍至一切欲界天子、色界天子若干宮殿,出聲普召,一切皆聞。
- 저 보살의 몸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서 게송으로 불렀다.
- 006_1279_a_22L彼菩薩身遍至三千大千世界,說偈召曰:
-
지혜의 해이신 큰 세존이시여
때가 되어야 세간(世間)에 나오시네.
부처님께서는 우담꽃[優曇華] 같아
이렇게도 매우 만나기 어렵네. -
006_1279_a_23L慧日大世尊,
時乃出世閒,
佛如優曇華,
如是甚難値。
-
006_1279_b_02L
굳세고 용맹한 석씨의 사자[釋師子]
이 세간에 나타나시어
정법(正法)에 의해 바로 연설하시어
일체 고뇌를 모두 없애네. -
006_1279_b_02L雄猛釋師子,
出現此世閒,
依正法正說,
盡一切苦惱。
-
아무리 오래 천상 음식 먹으며
다섯 쾌락을 한껏 누려도
다시 악행을 따라가면
그 과보는 어디서 받으리. -
006_1279_b_03L雖久食天味,
恣心五欲樂,
復隨惡行去,
而於何處受。 ?
-
여러 가지 애욕의 음식
그것을 다시 더욱 늘려도
유위를 행하는 모든 중생들
삼계에는 한낱의 즐거움도 없네. -
006_1279_b_04L若干欲受食,
而復更增長,
有爲行衆生,
三界悉無樂。
-
이미 첫째의 어려움 얻었나니
이른바 부처님의 출세 어려움
우치한 이는 아만(我慢)에 집착해
고통 없앰이 아님을 모르네. -
006_1279_b_06L已得第一難,
所謂佛出難,
愚癡著我慢,
不知非盡苦。
-
너희들은 부디 빨리 가서
부처님 뵈옵고 훌륭한 법 들어라.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들 어이 미치리. -
006_1279_b_07L汝等宜速去,
見佛聞勝法,
莫於佛滅後,
心悔何所及。 ?
-
마왕(魔王)의 그물 크게 두려운
그곳에 잘못 들어가
긴 밤의 쾌락에 집착하나니
언제나 거기서 벗어나리. -
006_1279_b_08L錯入魔王網,
大怖畏之處,
長夜癡著樂,
何時得解脫。 ?
-
오직 있나니, 바른 법 듣고
저 중생들의 복을 짓기 위해
32대인상 가진
저 부처님께로 빨리 가거라. -
006_1279_b_10L唯有聞正法,
能生衆生福,
速到三十二,
大人相佛所。
-
부처님께서는 중생들 구제하시나니
다른 곳에 귀의하지 말라.
부처님께서는 이 세간의 주인
큰 자비는 부사의하니라. -
006_1279_b_11L佛能救衆生,
餘不可歸依,
佛是世閒主,
大慈不思議。
-
셀 수 없고 불가사의한
그 겁 동안 행을 닦고
최상의 지혜를 모아
부처를 이룬 석사자(釋師子)이시다. -
006_1279_b_12L修行不可數,
不可思議劫,
集無上智慧,
成佛釋師子。
-
깊고 고요해 보기 어려운
제일의 법을 가르치나니
그 어디엔들 중생 없으며
목숨 아니고 장부 아니랴. -
006_1279_b_14L開示第一法,
深寂難可見,
何處無衆生、
非命非丈夫。
-
언제나 늘 보시 행하고
번뇌를 끊어 남김 없으며
일체의 상을 모두 버리고
중생 위하여 설법하시네. -
006_1279_b_15L一切時常捨,
永斷無有餘,
除捨一切相,
爲衆生說法。
-
어디에서나 실제(實際)를 열어
세간에서 무심하여
저 공(空)과 무상(無相)과
또 무원(無願)이어서 짓지 않으신다. -
006_1279_b_16L何處開實際,
世閒無心行?
以彼空無相,
亦無願、不作。
-
물듦이 없고 모양 없으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 않으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면서
법을 분명히 연설하시네. -
006_1279_b_18L無染、無相貌,
不生亦不出,
不來亦不去,
演說法明了;
-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기억할 조그만 물건도 없고
볼 수 있는 모양도 없고
아무 생각 없이 설법하시네. -
006_1279_b_19L不生亦不盡,
無少物可憶,
無相貌可見、
無思憶念說。
-
조그만 중생의 남도 없으며
조그만 중생의 죽음도 없고
열반에 드는 중생도 없거니
그 어디에서 중생이 나랴. -
006_1279_b_20L無少衆生生、
無少衆生死,
無涅槃衆生,
何處衆生出?
-
설법은 메아리 소리 같나니
메아리 소리는 취할 것 없다.
인존(人尊)께서는 글자와 상(相)을 아시고
그와 같이 법을 연설하시네. -
006_1279_b_22L說法如響聲,
無響聲可取,
人尊解字相,
如是而說法。
-
어디엔들 두루하지 않아
바람과 물과 불을 얻지 못하랴.
땅은 분별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혜의 눈은 말씀하셨네. -
006_1279_b_23L若何處不遍,
不得風、水、火、
地,不是分別,
智慧眼所說。
-
006_1279_c_02L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
이러한 따위는 다 공(空)이라
비록 5음(陰)의 법을 말하더라도
쌓일 만한 아무것도 없네. -
006_1279_b_24L色、受、想、行、識,
如是等皆空,
雖說五陰法,
無物可聚積。
-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의 제 모양은 다 공이라.
비록 공이라 말하지마는
그 공도 또한 얻을 수 없네. -
006_1279_c_03L眼、耳、鼻、舌、身,
如意自相空,
雖復說彼空,
而空不可得。
-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
이것이 다 즐거운 것이라고
허망하게 이 법을 일으키지만
나[我]가 없어 근본이 공인 것이다. -
006_1279_c_04L色、聲、香、味、觸,
皆是意所樂,
虛妄起此法,
無自根本空。
-
이러하나니, 모든 중생들
부처님의 설법을 잘 이해하고
그 괴로운 곳을 벗어나려 하거든
저 의사에게로 빨리 가야 하네. -
006_1279_c_05L如是諸衆生,
解佛所說法,
欲得脫苦處,
應到醫師所。
-
저 화현한 보살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하여 이 게송을 외우자, 96억 욕계의 모든 천자들과 색계의 천자들은 번뇌[塵]를 멀리 떠나 법안(法眼)이 청정해졌으며, 보살승(菩薩乘)을 수행하는 10천의 천자들은 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 006_1279_c_07L彼化菩薩周遍三千大千世界說此偈時,九十六億欲界諸天、色界天子遠塵離垢,得法眼淨;十千天子是菩薩乘修行之人,一切皆得無生法忍。
- 그때 저 보살이 부른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백천의 천자들은 한 찰나 사이, 한 라바(羅婆) 사이, 마후다(摩睺多) 사이에 세존․석가모니․여래․응공․정변지께로 갔다.
- 006_1279_c_11L時彼菩薩所召天子,不可數量阿僧祇耶百千之衆,一剎那頃、一羅婆頃、摩睺多頃可往世尊釋迦牟尼如來、應、正遍知。
- 그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머리로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한쪽에 섰다. 그리하여 하늘의 꽃과 향과 우발라꽃[優鉢羅華]․발두마꽃[鉢頭摩華]․구물두꽃[拘物頭華]․분다리꽃[芬陀利華]․만다라꽃[曼陀羅華]․마하만다라꽃[摩訶曼陀羅華], 가루향과 바르는 향을 여래께 흩고 몸이 큰 하늘들은 허공에 올라 노래로 찬탄하였다.
- 006_1279_c_15L往到佛所,頭面禮足,右遶三帀,住在一面,以天華香、優鉢羅華、鉢頭摩華、拘物頭華、芬陁利華、曼陁羅華、摩訶曼陁羅華、末香、塗香用散如來大身。諸天上虛空中歌詠讚歎。
- 그때 많은 천인들 모두가 이 4천하에 오자 세계는 가득해 빈자리가 없고 지팡이를 던질 만한 곳도 없이 모두 가득 찼다. 그때 대신승묘(大身勝妙) 천자는 이 4천하 세계에 꽃을 비처럼 두루 내려 무릎 위에까지 쌓이게 하였다.
- 006_1279_c_19L彼時多有若干天人皆悉來至此四天下,遍滿世界無有空地,如擲扙處,所有地處皆悉遍滿。爾時,大身勝妙天子此四天下世界之中雨華遍滿,積過於膝。
- 006_1280_a_02L그때 선주의(善住意) 천자와 선적(善寂) 천자와 참괴지(慚愧持) 천자는 96억의 모든 천자들과 함께 일체 보살의 도를 즐겨 행하였는데, 다 함께 문수사리 동자가 사는 곳으로 갔다. 거기 가서는 문수사리 동자가 머무는 절 밖에서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는 하늘의 만다라꽃을 비처럼 내리니, 그 내린 꽃은 허공을 두루 덮어 높이 10유순의 큰 꽃그물을 이루어 모양이 부도(浮圖)와 같았으며, 큰 광명이 있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크게 밝혔고, 하늘의 만다라꽃을 문수사리 동자가 머무는 절에 내렸다.
- 006_1279_c_24L爾時,善住意天子、善寂天子、慚愧持天子,九十六億諸天子俱——樂行一切菩薩之道——皆共往詣文殊師利童子住處。旣往到已,在於文殊師利童子住處寺外右遶七帀,雨天曼陁羅華如雨而下。所雨之華遍覆虛空,高十由旬,成大華網臺,形如浮啚,有大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皆悉大明,雨天曼陁羅華於文殊師利童子寺所。
-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법답게 생각했다.
‘이 삼천대천세계의 허공에 꽃그물이 두루 덮이고 그 꽃그물의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크게 밝다.’ - 006_1280_a_10L爾時,文殊師利童子如法思惟:‘於此三千大千世界上虛空中華網遍覆,華網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皆悉大明。’
-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그 절에서 나와 마음에 드는 미묘한 보배 자리 위에 앉았다.
- 006_1280_a_14L爾時,文殊師利童子從自寺出,隨心所樂有妙寶座,卽坐其上。
- 그때 선주의 천자는 문수사리 동자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려 예경하고 다른 모든 천자들도 다 문수사리 동자의 발에 예배하였다.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 006_1280_a_15L爾時,善住意天子頭面敬禮文殊師利童子足下,餘諸天子一切悉禮文殊師利童子足已,爾時,文殊師利童子如是思惟:
- 006_1280_b_02L‘어떤 사람이 나와 함께 세존 앞에서 문답하고 논의할 수 있을까? 즉 혹은 어떤 부사의한 글귀, 알기 어려운 글귀, 처소가 없는 글귀, 희론하지 않는 글귀, 희론이 없는 글귀, 말할 수 없는 글귀, 매우 깊은 글귀, 진실한 글귀, 장애 없는 글귀, 깨뜨려지지 않는 글귀, 공(空)한 글귀, 상(相)이 없는 글귀, 원(願)이 없는 글귀, 진여(眞如)를 말한 글귀, 실제(實際)의 글귀, 법계의 글귀, 같음이 없는 글귀, 취하지 않는 글귀, 버리지 않는 글귀, 부처님의 글귀, 법의 글귀, 승(僧)의 글귀, 지혜를 만족하게 얻는 글귀, 삼계가 평등한 글귀, 일체 법에 얻을 수 없는 글귀, 일체 법이 나지 않음을 말하는 글귀, 사자(師子)의 글귀, 씩씩한 글귀, 글귀가 없는 글귀 등을 말한 뒤에 어떤 받을 만한 법의 그릇으로 듣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 006_1280_a_19L‘何等人能與我相隨,於世尊前問答論議,或說何等不思議句、難解句句、無處所句、不戲論句、無戲論句、不可說句、甚深句、實句、無障㝵句、不破壞句、空句、無相句、無願句、眞如說句、實際句、法界句、無相似句、不取句、不捨句、佛句、法句、僧句、得智慧滿足句、三界平等句、一切法無所得句、一切法不生說句、師子句、健句、無句句?如是說已,當有何等堪受法器能聽受者?’
-
그리고 문수사리 동자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저 선주의 천자는 일찍이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변재가 막힘이 없다. 저 이 같으면 세존 앞에서 나와 함께 문답하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 006_1280_b_06L爾時,文殊師利童子如是思惟:‘善住意天子已曾供養過去諸佛,辯才無㝵,彼則堪能與我相隨,於世尊前問答論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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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한 뒤에 선주의 천자에게 말하였다.
“선주의 동자시여, 당신은 깊은 법인(法忍)을 얻고 변재가 막힘이 없으니, 세존 앞에서 나와 함께 서로 문답하고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06_1280_b_09L爾時,文殊師利童子如是念已,語善住意天子言:“善住意天子!汝得深忍、無㝵辯才,可世尊前與我相隨問答論議。”
-
이에 선주의 천자는 문수사리 동자에게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당신이 나를 듣지도 않고 읽지도 않으며, 받지도 않고 가지지도 않으며, 생각하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않으며,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며, 깨닫지도 않고 알지도 못한다고 한다면, 당신은 내 말을 듣지 않고 나는 남을 위해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의 도는 글자도 없고 마음도 없으며 깨달아 이름을 말할 뿐이니, 이런 이름은 수행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006_1280_b_12L於是,善住意天子語文殊師利童子言:“文殊師利!如是我說,若彼於我,不聽、不讀,不受、不持,不思、不念,不取、不捨,不覺、不知,不聞我說,不爲他說。何以故?佛道無字、無心,覺寤唯說名耳,如此名者不可修行。
- 문수사리시여, 지금 여기서 연설하실 설법을 이 모든 천자들이 당신에게 듣고자 합니다. 당신은 설법하시겠습니까?”
- 006_1280_b_18L文殊師利!今此地處所說法語,此諸天子於仁者邊作意欲聽,仁爲說不?”
-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만일 법을 듣겠다고 하면 나는 그를 위해 말하지 않을 것이며, 취하지 않음을 얻고자 하면 나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내가 취할 것이 있으면 듣는다고 할 것이요, 이와 같이 중생을 취하고 수명을 취하며 장부를 취하면 이렇게 취하는 자는 듣는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천자로 하여금 아만(我慢)의 마음이 있고 나와 내 것을 취하게 한다면 이런 자는 내가 듣는다고 말할 것입니다. - 006_1280_b_20L文殊師利答言:“天子!若有念言:‘我聽法。’者,我不爲說。欲得不取,我不爲說。何以故?有我可取,可得言聽;如是,取衆生、取命、取丈夫,如是取者可得言聽。若使,天子!有我慢心,取我、我所,若如是者,彼說我聽。
- 006_1280_c_02L이렇게 취착(取著)해서 설법하는 자에게는 세 가지 장애가 있으니, 그 세 가지란, 첫째는 나를 얻는 것이고, 둘째는 중생을 얻는 것이며, 셋째는 법을 얻는 것입니다. 천자는 알아야 합니다. 만일 아만이 없고 나와 내 것이 없이 법을 듣는 자에게는 세 가지 원정(圓淨)이 있어서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바라는 바가 없으며 기억하는 바가 없습니다.
- 006_1280_c_02L如是取著,而說法者。有三障㝵。何者爲三?一者、得我,二者、得衆生,三者、得法。天子當知,若非我慢,非我、我所,如是聽法有三圓淨,心不分別,無所悕望、無所憶念。
- 그 어떤 법이 세 가지 원정인가. 이른바 나를 얻지 않아 마음이 분별하지 않고 바라는 바가 없고 기억하는 바가 없음이며, 법의 그릇을 얻지 않아 마음이 분별하지 않고, 바라는 바가 없고 기억하는 바가 없음이며, 얻을 법이 없어 마음이 분별하지 않고 바라는 바가 없고 기억하는 바가 없는 것이니, 천자는 알아야 합니다. 만일 이렇게 들으면 그것은 평등한 들음이요 평등하지 않음이 아닙니다.”
- 006_1280_c_07L彼何者法是三圓淨?謂:不得我心不分別,無所悕望、無所憶念;不得法器心不分別,無所悕望、無所憶念;無所得法心不分別,無所悕望、無所憶念。天子當知,若如是聽,彼平等聽非不平等。”
-
그때 선주의 천자는 찬탄하였다.
“장하고 장하십니다, 문수사리시여. 어떤 것을 불퇴전(不退轉)이라 합니까? 설명해 주십시오.” - 006_1280_c_12L時善住意天子讚言:“善哉,善哉。文殊師利!云何名爲不退轉耶?惟願說之。”
-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그만두오, 그만두오. 천자여, 그런 분별을 마시오. 만일 보살로 하여금 퇴전이 있게 한다면, 보리(菩提)의 정각(正覺)은 보리를 얻은 것이 아닐 것입니다.” - 006_1280_c_14L文殊師利言:“止,止。天子!汝莫分別。若使菩薩有退轉者,菩提正覺非得菩提。”
-
천자는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어디서 퇴전합니까?” - 天子問言:“文殊師利!何處退轉?”
-
문수사리는 천자에게 대답하였다.
“탐욕에서 퇴전하고 분노에서 퇴전하며 우치에서 퇴전하고, 유애(有愛)에서 퇴전하며 무명(無明)에서 퇴전하고, 나아가 12유지(有支)에서 퇴전하며 인(因)에서 퇴전하고, 견도(見道)에서 퇴전하며 이름에서 퇴전하고, 색에서 퇴전하며 욕계에서 퇴전하고, 색계에서 퇴전하며 무색계에서 퇴전하고, 성문의 행에서 퇴전하며 연각의 행에서 퇴전하고, 분별에서 퇴전하며 취착에서 퇴전하고, 체(體)에서 퇴전하며 취체(取體)에서 퇴전합니다. - 006_1280_c_17L文殊師利答言:“天子!貪欲退轉、瞋恚退轉、愚癡退轉、有愛退轉、無明退轉,乃至十二有支退轉、因退轉、見道退轉、名退轉、色退轉、欲界退轉、色界退轉、無色界退轉、聲聞行退轉、緣覺行退轉、分別退轉、取著退轉、體退轉、取體退轉。
- 006_1281_a_02L단(斷)에서 퇴전하며 상(常)에서 퇴전하고, 가짐[取]에서 퇴전하며 버림[捨]에서 퇴전하고, 나라는 생각[我想]에서 퇴전하고 중생이란 생각[衆生想]에서 퇴전하며, 목숨이란 생각[命想]에서 퇴전하고 장부란 생각[丈夫想]에서 퇴전하며, 의사(意思)에서 퇴전하고 장애에서 퇴전하며, 전도(顚倒)에서 퇴전하고 자신(自身)에서 퇴전하며, 자신이라는 견해[自身見]에서 퇴전하고 자신의 근본인 62견(見)에서 퇴전하며, 5개(蓋)에서 퇴전하고 5취음(取陰)에서 퇴전하며, 모든 안팎의 입(入)에서 퇴전하고 계(界)에서 퇴전하고, 부처님이란 생각[佛想]에서 퇴전하고 법이란 생각[法想]에서 퇴전하며 승이란 생각[僧想]에서 퇴전합니다.
- 006_1280_c_24L斷退轉、常退轉、取退轉、捨退轉、我想退轉、衆生想退轉、命想退轉、丈夫想退轉、意思退轉、障㝵退轉、顚倒退轉、自身退轉、自身見退轉、自身根本六十二見退轉、五蓋退轉、五取陰退轉、一切內外入退轉、界退轉、佛想退轉、法想退轉、僧想退轉。
- ‘나는 성불한다, 나는 설법한다, 나는 중생을 제도한다, 나는 마왕을 쳐부순다, 나는 지혜를 얻었다’라는 이런 생각에서 퇴전하며, 10력(力)을 분별하지 않고, 18불공불법(不共佛法)을 분별하지 않으며, 근(根)과 무외(無畏)를 분별하지 않고 상(想)을 분별하지 않으며, 부처님 세계의 장엄을 분별하지 않고 성문의 공덕을 분별하지 않는 일체 분별에서 퇴전합니다. 이와 같이 천자여, 만일 보살이 이곳에서 퇴전하면 저기서는 퇴전하지 않습니다.”
- 006_1281_a_07L我成佛、我說法、我度衆生、我破魔王、我得智慧,有彼想退轉;不分別十力、不分別十八不共佛法,不分別根、無畏,不分別想、不分別佛世界莊嚴、不分別聲聞功德,一切分別退轉。如是,天子!若菩薩此處退轉,彼不退轉。”
-
그때 선주의 천자는 물었다.
“어디서는 퇴전하지 않습니까?” - 006_1281_a_13L時善住意天子問言:“何處不退轉?”
-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부처님 지혜에서 퇴전하지 않고 공에서 퇴전하지 않으며, 무상(無相)에서 퇴전하지 않고 무원에서 퇴전하지 않으며, 진여에서 퇴전하지 않고 법계에서 퇴전하지 않으며, 실제에서 퇴전하지 않고 평등에서 퇴전하지 않습니다.” - 006_1281_a_14L文殊師利答言:“天子!佛智慧不退轉、空不退轉、無相不退轉、無願不退轉、眞如不退轉、法界不退轉、實際不退轉、平等不退轉。”
-
천자는 말하였다.
“만일 문수사리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즉 만일 보살이 이 법을 분별하거나 분별하지 않으면 분별이 없고 분별하지 않는 것이 퇴전입니다. 그러므로 퇴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 006_1281_a_18L天子言:“若,文殊師利!作如是說,若菩薩此法分別不分別,無分別不分別退轉,以是義故得言退轉。
-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거기 어떤 법이 있어 퇴전이라 합니까?” - 曰:“彼有何法而言退轉?”
-
천자가 말하였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데, 어떤 법이 퇴전하고 어디서 퇴전합니까?” - 006_1281_a_21L曰:“有、無,非有、非無,何法退轉?何處退轉?”
-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만일 실로 취하지 않고 바로 취하지 않으며 만일 여(如)로 취하지 않으면 그것은 취함도 아니요 버림도 아니어서 무엇이라 할 상이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퇴전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 법의 퇴전은 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 없다고도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 006_1281_a_22L文殊師利言:“若不實取、若不正取、若不如取,彼則不取、不捨、無相可作,以是義故得言退轉。彼法退轉不可說有、不可說無。
- 006_1281_b_02L 왜냐 하면 있거나 없거나 퇴전하면 그것은 허물이 있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만일 있는 법에 퇴전한다 하면 그것은 상(常)에 떨어지고, 만일 없는 법에 퇴전한다 하면 그것은 단(斷)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여래의 설법은 단도 아니며 상(常)도 아니니, 단도 아니오 상도 아닌 것이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천자여, 만일 저 진여 앞에서 실(實)이 아니라 생각하고 여실(如實)이 아니라 알면 그것은 단도 아니요 상도 아닌 것입니다. 천자여, 이것이 보살의 퇴전입니다.”
- 006_1281_b_03L何以故?若有、若無而退轉者,彼則有過。何以故?若有法退轉則墮常邊、若無法退轉則墮斷邊,如來說法非斷、非常,不斷、不常是佛所說。天子!若彼眞如前不實想、不如實知,則不斷、不常。如是,天子!菩薩退轉。”
- 이렇게 설법하자 10천의 천자들은 다 무생법인을 얻었다.
- 006_1281_b_08L說此法時,十千天子一切皆得無生法忍。
-
그때 선주의 천자는 문수사리 동자에게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지금 당신과 함께 여래께서 계신 곳에 가서 여래를 뵈옵고, 여래를 뵈옵고서 예배 찬탄하고 공양 공경하며 법답게 질문하겠습니다.”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당신은 분별하여 여래의 행을 취하지 마십시오.” - 006_1281_b_09L爾時,善住意天子語文殊師利童子言:“文殊師利!今共仁者到如來所見於如來。見如來已,禮拜、讚歎、供養、恭敬、如法問難。”文殊師利答言:“天子!汝莫分別取如來行。”
-
천자는 물었다.
“문수사리시여, 여래는 어디 계십니까?”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바로 당신 앞에 여래께서 계십니다.” - 006_1281_b_14L天子問言;“文殊師利!如來何處?”文殊師利答言:“天子!卽此前頭有如來住。”
-
천자는 물었다.
“만일 여래께서 계시다면 나는 왜 보지 못합니까?”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만일 당신이 모든 것을 보면 저 여래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006_1281_b_16L天子問言:“若有如來,我何不見?”文殊師利答言:“天子!若汝一切見,則見彼如來。”
-
천자는 물었다.
“문수사리시여, 당신은 왜 여래께서 바로 이 앞에 계신다고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 006_1281_b_18L天子問言:“文殊師利!仁者云何作如是說,卽此前頭有如來住?”
-
문수사리는 물었다.
“천자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당신 앞에 무엇이 있습니까?”
천자는 대답하였다.
“허공 세계가 있습니다.” - 006_1281_b_20L文殊師利問言:“天子!於意云何?今於汝前有何物耶?”天子答言:“有虛空界。”
-
006_1281_c_02L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여래란 곧 허공 세계입니다. 왜냐 하면 허공 세계는 모든 법에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허공이 곧 여래요 여래가 곧 허공이니, 허공과 여래는 둘이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닙니다. 이와 같이 천자여, 여래를 보려 하면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실제를 알면 분별로 취할 조그만 물건도 없는 것입니다.” -
006_1281_b_22L文殊師利言:“如是,如來者卽是虛空界。何以故?以虛空界於一切法悉平等故。如是,虛空卽是如來;如是,如來卽是虛空。虛空、如來,不二、不異。如是,天子!欲見如來當如是觀、如實際知,非有少物可分別取。”
聖善住意天子所問經卷上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정법·상법·말법은 석존이 입멸한 뒤 그 교법과 교법을 실천하는 수행과 수행에 의하여 증득하는 증과(證果)가 있고 없음을 따라 시대를 3기(期)로 나눈 것이다. 정법시(正法時)는 불멸 후 5백 년간, 이 기간에는 교(敎)ㆍ행(行)ㆍ증과(證果)가 모두 구비된 때, 상법시(像法時)는 정법 후의 1천 년간, 교와 행은 있으나 증득하는 사람이 없는 때, 말법시(末法時)는 상법 후 1만 년간 교법만이 있는 시기이다.
- 2)북인도 출신으로서, 516년 낙양에 들어왔고, 541년 경 구담류지와 함께 업(鄴)에서 『회쟁론(廻諍論)』 등을 비롯한 불경의 한역 작업에 힘썼다.
- 3)정치를 관장하던 귀족 계급을 의미한다.
- 4)중국 북위(北魏)가 내란으로 동서로 분리되었을 때 허베이[河北]를 중심으로 존속한 왕조(534∼550)이다.
- 5)건오(建午)는 북두칠성의 자루가 오(午) 방위를 가리키는 달인데, 하력(夏曆)에서는 인월(寅月)을 세수(歲首)인 정월로 삼으므로 오월(午月)은 5월이 된다.
- 6)중인도 바라나(波羅奈) 출신으로, 516년에 낙양에 도착하여, 538년에서 543년까지 업(鄴)에서 14부 85권의 불전을 번역했다.
- 7)조도(助道)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것, 도움이 되고 있는 수행도(修行道)라는 뜻으로 여기에 나오는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조도는 6바라밀(波羅蜜)을 말하는 것으로 6도(度)라고도 한다. 6바라밀은 대승불교(大乘佛敎)에 있어서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섯 가지 덕목이다.
- 8)인도의 수량 단위로서 지극히 큰 숫자이다. 천만 또는 천억에 해당한다고도 하며, 어느 정도의 숫자를 가리키는가에 관해서는 이설이 많다.
- 9)수량의 이름으로서 10조(兆)에 해당한다.
- 10)납박(臘縛)․라여(羅餘)라고도 음역함, 시간의 단위로서 매우 짧은 시간을 가리킨다.
- 11)마후라(摩睺羅) 또는 모호율다(牟呼栗多)라고도 한다. 시(時)의 단위로서 1주야(晝夜)의 30분의 1이다.
- 12)여래 10호(號)의 하나.
- 13)두 발을 가진 인간 중에서 가장 존귀한 자라는 뜻으로 곧 부처님을 말한다.
- 14)출가자가 언제나 아란야(阿蘭若:森林이나 숲 속)에 머물면서 수행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12두타행(頭陀行)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