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佛華嚴經卷第五十八

ABC_IT_K0079_T_058
008_0403_b_01L대방광불화엄경 제58권
008_0403_b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五十八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 한역
이운허 번역
008_0403_b_02L東晉天竺三藏佛馱跋陀羅 譯


34. 입법계품 ⑮
008_0403_b_03L入法界品第三十四之十五

동자와 동녀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방에 해간(海澗)이라는 국토가 있고 거기 대장엄장(大莊嚴藏)이라는 숲이 있으며 그 숲속에 엄정장(嚴淨藏)이라는 큰 누각이 있는데, 그것은 보살의 과거의 선근이 일으킨 것이며, 보살의 모든 원과 자재한 모든 신통과 지혜의 힘과 교묘한 방편의 공덕과 대비(大悲)의 법문이 일으킨 것이다.
그 동산에 미륵이라는 보살마하살이 있다. 그는 항상 부모ㆍ친척ㆍ권속 및 함께 수행하는 이를 교화하고 또 그 밖의 무량한 중생들의 선근을 길러 대승에 머무르게 하며, 또 그대를 위해 보살의 방편 법문을 나타내고자 하고 보살의 자재한 태어남을 밝히려 하며,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모든 존재를 싫어하게 함을 나타내려 하고 보살의 큰 자비의 힘을 밝히며, 보살의 상(相)이 없는 법문을 깨우치고 모든 존재는 다 제 모양이 없음을 밝힌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도를 깨끗이 하고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계율을 배우며,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보살이 어떻게 큰 원을 내며,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지위를 얻으며, 보살이 어떻게 모든 바라밀을 성취하고 보살이 어떻게 모든 인법(忍法)을 얻으며, 보살이 어떻게 공덕의 행에 머무르고 보살이 어떻게 선지식을 가까이 하는가를 물어 보라.
왜냐하면 그 보살마하살은 일체 보살의 행을 다 성취하고 중생들 마음의 행을 분별해 알며 교묘한 방편의 지혜로 교화하고 일체 바라밀을 다 성취하였으며 보살의 지위에 머무르고 모든 인문(忍門)을 얻었으며 보살의 생(生)을 떠난 법을 증득하고 모든 부처님의 수기를 얻었으며 보살의 법에서 자재하게 유희하고 모든 부처님의 가짐을 가졌으며 무량한 부처님이 일체지의 감로의 바른 법을 그 정수리에 쏟기 때문이니라.
008_0403_b_04L又作是言善男子於此南方有一國土名曰海㵎彼有園林名大莊嚴藏於彼林中有大樓觀名嚴淨藏菩薩往昔善根所起菩薩諸願自在諸通智力巧妙方便功德大悲法門所起彼園中有菩薩摩訶薩名曰彌勒常化父母親戚眷屬及同行者又復長養其餘無量衆生善根令住大乘亦欲爲汝顯現菩薩方便法門欲明菩薩受生自在欲對現教化一切衆生令厭諸有宣明菩薩大慈悲力悟菩薩無相法門明諸有趣悉無自相汝詣彼問云何菩薩淨菩薩道云何菩薩學菩薩云何菩薩淨菩薩心云何菩薩發諸大願云何菩薩積功德具云何菩薩得菩薩地何菩薩滿足一切諸波羅蜜云何菩薩得諸忍法云何菩薩住功德行云何菩薩近善知何以故彼菩薩摩訶薩究竟一切諸菩薩分別了知衆生心行以巧便智而教化之滿足一切諸波羅蜜住菩薩地得諸忍門於菩薩離生之法於諸佛所而得授記於菩薩法自在遊戲持諸佛持無量諸佛以一切智甘露正法而灌其頂
008_0403_c_02L선남자여, 그 보살마하살은 그대를 참 선지식에 인도하여 보리심을 튼튼히 할 것이요 선근을 길러 정직한 마음에 머물게 할 것이다. 그리고 보살의 근성을 나타내어 걸림이 없는 법과 평등한 모든 지위를 말하며, 보살이 있는 곳에서 나는 것을 찬탄하고 보살의 원행과 공덕을 갖추었으며 보현의 행을 널리 연설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하나의 선근으로 만족하다는 생각을 내어서는 안 되며 또 하나의 광명의 법ㆍ하나의 행ㆍ하나의 원ㆍ하나의 기별ㆍ법인(法忍)의 문을 얻음ㆍ여섯 바라밀ㆍ보살이 모든 지위에서 깨끗이 한 부처 국토ㆍ선지식을 가까이 함 등 이런 일에서 만족하다는 생각을 내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한결같이 무량한 선근을 구하고 무량한 보리 거리를 쌓아 모으며, 무량한 보리의 인연을 쌓아 모으고 무량한 큰 회향을 닦아 익히며, 무량한 중생을 교화해 성숙시키고 무량한 중생의 모든 마음과 근기와 욕망과 모든 행을 알며, 무량한 중생의 번뇌와 맺은 업과 습기를 멸하고 무량한 중생의 그릇된 견해와 온갖 더러운 마음을 제거하여 무량한 모든 청정한 마음을 내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무량한 고뇌의 가시를 뽑고 무량한 애욕의 바다를 말리며, 무량한 우치의 어둠을 멀리 떠나고 무량한 큰 교만의 산을 무너뜨리며, 무량한 생사의 결박을 끊고 무량한 번뇌의 존재의 흐름을 건너며, 무량한 태어남의 근원을 말리고 무량한 애욕의 수렁을 건너며, 삼계의 지옥에서 그 고난을 면하여 여덟 가지 성도[八聖道]에 편안히 서게 하고 왕성한 세 가지 독을 모두 멸하며, 무량한 악마의 갈고리를 끊고 무량한 악마의 업을 멀리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보살의 무량한 곧은 마음을 깨끗이 하고 보살의 무량한 방편을 기르며, 보살의 무량한 근기를 내고 보살의 무량한 욕망을 깨끗이 닦으며, 보살의 무량한 평등한 법에 깊이 들어가고 보살의 무량한 뛰어난 행을 닦으며, 보살의 무량한 공덕을 깨끗이 하고 보살의 무량한 위의를 깨끗이 닦으며, 보살의 무량한 세간 따름을 나타내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보살의 무량한 무너지지 않는 신심을 일으키고 무량한 큰 정진의 힘을 일으키며, 무량한 바른 생각의 힘을 깨끗이 닦고 무량한 삼매의 힘을 성취하며, 무량한 큰 슬기의 힘을 개발하고 무량한 모든 욕망의 힘을 굳건히 하며, 무량한 공덕의 힘을 쌓아 모으고 무량한 깨끗한 지혜의 힘을 기르며, 무량한 보살의 힘을 일으키고 무량한 여래의 힘을 성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무량한 법문을 다 알아 무량한 법의 방면에 두루 들어가며, 무량한 법문을 깨끗이 닦고 무량한 법의 밝음을 내어 무량한 법과 무량한 모든 근성을 비추며, 무량한 번뇌의 병을 알아 무량한 묘한 법의 약을 쌓아 모으고 좋은 방편으로 온갖 맺음의 병을 고치며, 무량한 감로의 바른 법을 닦고 모든 부처 국토에 나아가 무량한 여래를 공경 공양하며, 보살 대중의 밑바닥에 두루 들어가고 무량한 여래의 바른 법을 호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중생들의 허물을 비방하지 않고 무량한 악도의 온갖 고난을 멸하여 무량한 중생들을 천상이나 인간에 나게 하면서 무량한 중생을 다 포섭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무량한 다라니의 문을 깨끗이 닦고 무량한 원행(願行)을 원만히 성취하며, 무량한 큰 자비의 원력을 닦아 익히고 목숨을 아끼지 않고 무량한 법을 구하며, 무량한 적멸법의 힘을 닦아 익히고 한량없이 깨끗한 지혜의 통명(通明)을 내며, 무량한 중생의 태어나는 곳을 알고는 그들을 위해 무량한 화신을 나타내어 무량한 마음과 그 말법[語言法]을 다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보살의 무량한 행에 다 들어가고 보살의 법을 닦으며, 보살의 매우 깊은 법문을 관찰하고 보살의 알기 어려운 경계를 깨달으며, 보살의 이르기 어려운 갈래에 나아가고 보살의 용맹한 공덕을 거두어 지니며, 보살의 생을 떠난 깨끗하고 묘하여 증득하기 어려운 법을 증득하고 보살의 모든 장엄한 행을 깨달으며, 모든 곳에서 자재한 신력을 나타내고 보살의 무너지지 않는 법 구름을 받아 지니며, 보살의 무량무변한 지혜의 행을 더욱 늘리고 무량한 바라밀을 성취하며, 보살의 무량한 기별을 받고 보살의 무량한 인문(忍門)에 깊이 들어가며, 보살의 불가사의한 온갖 지위의 바른 법문을 닦아 다스려야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무량한 겁에 큰 서원으로 스스로 장엄하여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말할 수 없는 온갖 부처 세계를 깨끗이 하며 말할 수 없는 보살의 원행을 깨끗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008_0403_c_02L善男子彼菩薩摩訶能示導汝眞善知識堅菩提心長養善根住正直心現菩薩根說無礙法平等諸地歎菩薩所出生道具諸菩薩願行功德能廣演說普賢所行善男子汝不應於一善根中生知足想一光明法一行一願一授記別法忍門六波羅蜜菩薩諸地所淨佛剎近善知識於是事中生知足想何以故善男子薩摩訶薩應一向求無量善根積集無量菩提具積集無量菩提因緣修習無量諸大迴教化成熟無量衆生了知無量諸衆生心諸根欲性衆生諸行除滅無量衆生煩惱業習氣除滅無量衆生邪見諸染污心令發無量諸淸淨心拔出無量諸苦惱剌消竭無量愛欲之海遠離無量愚癡闇冥壞散無量大憍慢山解散無量生死繫縛越度無量煩惱有流煎竭無量受生海源拯拔無量愛欲淤泥於三界獄免濟苦難悉令安立八聖道普令滅除三毒熾然斷絕無量諸魔鉤餌遠離無量諸惡魔業淨修無量菩薩直心養菩薩無量方便出生菩薩無量諸根淨修菩薩無量欲性深入菩薩無量等法修行菩薩無量勝行淸淨菩薩無量功德淨修菩薩無量威儀示現菩薩無量隨順世閒發起無量不壞信心發起無量大精進力淨修無量諸正念力成滿無量諸三昧力開發無量諸大慧力堅固無量諸欲性力積聚無量諸功德力長養無量諸淨智力發起無量菩薩諸成滿無量諸如來力悉分別知無量法門普入無量諸法方面淨修無量法門發起無量法明照無量法無量諸根了知無量諸煩惱病積集無量諸妙法藥以善方便療衆結修習無量甘露正法詣諸佛剎恭敬供養無量如來徧入菩薩大衆源底護持無量如來正法不譏無量衆生罪咎除滅無量惡道諸難令無量衆生生天人中㧾攝無量諸衆生類淨修無量陀羅尼門成滿無量諸大願修習無量大慈願力不惜壽命求無量法修習無量寂滅法力出生無量淨智通明無量衆生諸趣受生而爲應現無量化身無量心諸語言法悉入菩薩無量諸行修菩薩法觀察菩薩甚深法門覺悟菩薩難知境到諸菩薩難至之趣攝持菩薩勇猛功德證於菩薩離生淨妙難證之法覺悟菩薩諸莊嚴行於一切處顯現菩薩自在神力受持菩薩無壞法雲增廣菩薩無量無邊淨智慧究竟無量諸波羅蜜受於菩薩無量記別深入菩薩無量忍門修治菩薩不思議地諸正法門於無量劫以大弘誓而自莊嚴供養諸佛淨不可說諸佛世界發不可說菩薩願
008_0404_c_02L선남자여, 간단히 말하면 보살은 일체 중생을 교화하고 일체 겁에서 보살행을 행하며, 일체 갈래에 태어남을 나타내고, 밝고 깨끗한 지혜로 일체 삼세를 알며, 일체 국토를 깨끗이 하고 일체 소원을 성취하며, 일체 부처님을 공양하고 일체 보살과 함께 원행을 닦으며, 일체 선지식을 친근해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여, 그대는 한결같이 선지식을 구하여 그 법을 들으면 공경 공양하고, 그 선지식에 대해 의심을 내지 않고 그로써 몸과 마음이 해이하지 않아 일체 선지식의 마음을 크게 기쁘게 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선지식을 인하여 일체 보살의 행을 성취하고 일체 보살의 공덕ㆍ일체 보살의 큰 서원ㆍ일체 보살의 선근ㆍ일체 보살의 도를 돕는 법 등을 원만히 성취하며, 일체 보살의 법을 내고 일체 보살의 법문을 깨끗이 하며, 일체 보살의 계율과 일체 보살의 선정 삼매ㆍ일체 보살의 견고하고 위없는 보리심ㆍ일체 보살의 총지 변재 등을 깨끗이 닦고, 일체 보살의 공덕 창고를 깨끗이 하며, 일체 보살의 큰 서원과 같게 된다.
또 일체 보살의 비밀한 법과 일체 보살의 법보를 알고 일체 보살의 근기를 기르며, 일체 보살의 지혜 무더기를 쌓아 모으고 일체 보살의 공덕의 법 창고를 지키며, 일체 보살의 태어남을 깨끗이 하고 일체 보살의 법 구름을 들어 지니며, 일체 보살의 바른 도를 내고 일체 보살의 도심(道心)을 일으키며, 일체 부처님의 보리와 일체 보살의 행을 성취하고 시방 일체의 법계를 알며, 일체 보살의 곧은 마음의 공덕을 찬탄하게 되느니라.
또 일체 보살의 큰 자비의 힘을 일으키고 일체 보살의 무량한 선근을 거두며, 일체 보살도의 갈래를 얻고 일체 보살의 중생을 이롭게 하는 마음을 얻으며, 악도를 멀리 떠나고 대승에 편히 머무르며, 보살의 행을 닦고 악지식을 멀리하며, 보살의 법에서 마음이 물러나지 않고 범부ㆍ성문ㆍ연각을 뛰어나며, 일체 세간에 대해 마음이 어지럽거나 집착함이 없고 보살의 무량한 행을 널리 닦으며, 일체 좋은 공덕을 기르고 번뇌를 멸하며, 어떤 악마도 깨뜨릴 수 없게 되는데, 선지식을 인해 이런 일을 다 성취할 수 있느니라.
왜냐하면 선지식은 모든 장애를 다 멸하기 때문에 좋지 못한 법을 멀리하고 악지식을 떠나며, 무명의 어둠과 그릇된 견해의 결박을 멸하고 생사와 일체 세간을 뛰어나며, 악마의 갈고리와 미끼를 끊고 고뇌의 가시를 뽑으며, 무지의 험난과 사혹(邪惑)의 산골 물[山澗]에서 나오고 존재의 흐름과 사악(邪惡)의 길을 건너며, 청정한 보리의 바른 길로 인도하고 보살의 법을 가르치며, 네 가지 길을 닦아 익히고 슬기의 눈을 밝히며, 살바야에 편히 서고 보리의 마음을 더욱 늘리며, 자비를 넓히고 키우며 바라밀을 닦아 보살의 지위에 머무느니라.
또 깊은 법인(法忍)을 얻어 일체 선근을 깨끗이 하고 일체 보살의 공덕을 쌓아 모으며, 일체 보살의 공덕을 베풀어 주고 일체 부처님을 뵈옵고는 못내 기뻐하며, 깨끗한 계율을 호지하고 진실한 이치를 알며, 바른 법문을 내어 그릇된 길을 떠나고 밝은 법문을 나타내어 일체를 두루 비추며, 무량한 불법 구름을 들어 지녀 일체 번뇌를 멸하고 일체지를 더욱 늘려 일체 불법에 머무느니라.
008_0404_b_04L善男子略說菩薩教化一切衆生於一切行菩薩行於一切趣應現受生以明淨智了一切三世淨一切剎滿一切願供養一切與一切菩薩同修願行親近一切諸善知是故善男子應一向求諸善知識若見聞恭敬供養於善知識勿生嫌疑身心懈厭令一切善知識心大歡悅何以故因善知識究竟一切諸菩薩行成滿一切菩薩功德切菩薩大願一切菩薩善根一切菩薩助道生一切菩薩法明淨一切菩薩法門淨修一切菩薩禁戒一切菩薩禪定三昧一切菩薩堅固無上菩提之心一切菩薩摠持辯才淨一切菩薩功德藏同一切菩薩大願解一切菩薩密法一切菩薩法寶長養一切菩薩諸根積集一切菩薩智聚護一切菩薩功德法藏淸淨一切菩薩受生聞持一切菩薩法出生一切菩薩正道發起一切菩薩道心成就一切諸佛菩提一切菩薩諸行了知十方一切法界讚一切菩薩直心功德起一切菩薩大慈悲力攝一切菩薩無量善根得一切菩薩道支得一切菩薩饒益衆生心遠離惡道安住大乘修菩薩行遠惡知識於菩薩心不退轉超出凡夫聲聞緣覺一切世閒心無惑亂無所染著廣修菩薩無量諸行養一切諸善功德除滅煩惱一切諸魔莫能沮壞因善知識悉能成辨如是等事何以故善知識者能令除滅諸障礙故遠不善法惡知識滅無明闇諸邪見縛超出生死一切世閒斷魔鉤餌拔苦惱剌出無智險難邪惑山㵎越度有流諸惡邪徑示導淸淨菩提正教菩薩法修習四道明淨慧眼安立薩婆增長菩提心廣大慈悲修波羅蜜住菩薩得深法忍淨一切善根積集一切菩薩功施與一切菩薩功德見一切佛心大歡喜護持淨戒解眞實義出正法門離諸邪道明法門普照一切聞持無量諸佛法雲滅一切煩惱增益一切智住一切佛法
008_0405_a_02L또 선남자여, 선지식은 인자한 어머니가 되나니 부처님의 집안을 낳기 때문이요, 선지식은 인자한 아버지가 되나니 무량한 일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기르는 이가 되나니 중생을 수호하여 일체의 악을 행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요, 선지식은 큰 스승이 되나니 중생을 교화하여 보살의 계율을 배우게 하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길잡이가 되나니 중생을 교화하여 저 언덕의 길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또 선지식은 좋은 의사가 되나니 일체 번뇌의 병을 다스리기 때문이요, 선지식은 설산(雪山)이 되나니 밝고 깨끗한 지혜의 약을 기르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용감한 장수가 되나니 일체의 공포를 막기 때문이요, 선지식은 든든한 배가 되나니 중생들을 다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뱃사공이 되나니 중생들을 일체지의 법의 보배섬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남자여, 부디 이렇게 생각하고 선지식에게 나아가야 하느니라.
또 선남자여, 선지식에게 나아가면 대지(大地)의 마음을 내나니 일체의 일을 지탱하면서도 피로하지 않기 때문이요, 금강의 마음을 내나니 견고하고 정직하여 깨뜨릴 수 없기 때문이며, 금강산의 마음을 내나니 어떤 고통도 깨뜨리지 못하기 때문이요, 나[我]가 없는 마음을 내나니 남의 뜻을 따르기 때문이며, 제자라는 마음을 내나니 일체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기 때문이요, 종이라는 마음을 내나니 일체의 고역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기르는 이라는 마음을 내나니 번뇌에 더러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요, 고용살이한다는 마음을 내나니 그 가르침을 받으면 거스르지 않기 때문이며, 비천하다는 마음을 내나니 잘난 체하는 교만을 멀리 떠나기 때문이요, 성숙시킨다는 마음을 내나니 때[時]와 때 아님[非時]을 잘 알기 때문이며 보배 말이라는 생각을 내나니 거스르는 마음을 버리고 잘 훈련 되기 때문이요, 큰 수레라는 마음을 내나니 모든 것을 싣기 때문이며, 큰 코끼리라는 마음을 내나니 모든 감관을 다스리기 때문이요, 큰 산이라는 마음을 내나니 어떤 사나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작은 개라는 마음을 내나니 성냄을 떠나기 때문이요, 전타라(栴陀羅)라는 마음을 내나니 교만을 떠나기 때문이며, 뿔을 꺾는다는 마음을 내나니 위세를 버리기 때문이요, 큰 바람이라는 마음을 내나니 집착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며 큰 배라는 마음을 내나니 집착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며, 큰 배라는 마음을 내나니 양쪽 언덕을 오가도 피로하지 않기 때문이요, 다리라는 마음을 내나니 선지식의 가르침을 건너기 때문이며, 효자라는 마음을 내나니 선지식을 보되 싫어하지 않기 때문이요, 왕자라는 마음을 내나니 임금의 시킴에 순종하기 때문이니라.
또 선남자여, 내 자신에 대해서는 병들고 괴롭다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의왕(醫王)이라 생각하며, 그 설교는 좋은 약이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멀리 간다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길잡이라 생각하며, 그 설교는 바른 길이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저쪽 언덕으로 간다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뱃사공이라 생각하며, 그 설교는 시원한 못이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농부라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용왕이라 생각하며 그 설법은 때를 만난 못이라 생각하고, 그 말대로 행하는 것은 성숙한다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빈궁하다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비사문보천왕(毘沙門寶天王)이라 생각하며, 그 설교는 보배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제자라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큰 스승이라 생각하며, 그 설법은 공부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겁약하다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용감하다 생각하며 그 설법은 무기[器仗]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장사꾼이라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길잡이라 생각하며, 그 설법은 보물이라 생각하고 들은 대로 행하는 것은 훌륭한 보물이라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아들이라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인자한 아버지라 생각하며, 그 설법은 집을 세운다 생각하라. 또 내 자신에 대해서는 왕자라 생각하고 선지식에 대해서는 대신(大臣)이라 생각하며, 그 설법은 왕의 가르침이라 생각하라.
선남자여, 선지식에게 나아가서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맑고 곧은 마음으로 선지식을 뵈옵고 그 가르침을 따름으로 인해 선근을 증장시키니 그것은 설산(雪山)에 의해 온갖 약초가 나는 것 같고, 불법의 그릇이 되나니 그것은 바다가 강물을 삼키는 것 같으며, 온갖 훌륭한 덕을 내나니 그것은 바다가 보배를 내는 것 같고, 보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나니 그것은 순금을 단련하는 것 같고, 세간을 뛰어나나니 그것은 바다의 수미산과 같으며, 세간에 물들지 않나니 그것은 물속의 연꽃과 같고, 어떤 악에도 빠지지 않나니 그것은 바다의 송장과 같으며, 희고 깨끗한 법을 기르나니 그것은 달이 차는 것 같고, 법계를 두루 비추나니 그것은 해가 두루 빛나는 것 같으며, 보살의 몸을 기르나니 그것은 어머니가 아들을 기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간단히 말하면 만일 보살마하살이 선지식의 가르침을 잘 따른다면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온갖 공덕을 얻고,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깨끗한 깊은 마음을 밝히며,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온갖 근기를 기르고,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온갖 가짐을 깨끗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온갖 장애 되는 법을 멸하고,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악마의 업을 뛰어나며,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법문에 들어가고,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묘한 공덕을 성취하며,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행을 닦고, 열[十]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큰 원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선남자여, 또 간단히 말하면 보살은 선지식에 의해 일체 보살의 행과 일체 보살의 바라밀과 일체 보살의 지위ㆍ일체 보살의 참음[忍]ㆍ일체 보살의 다라니ㆍ일체 보살의 삼매의 문ㆍ일체 보살의 자재한 통명(通明)의 지혜ㆍ일체 보살의 회향과 일체 보살의 큰 원을 다 성취할 수 있느니라.
선남자여, 이런 일체의 법은 다 선지식이 근본이 되고 선지식에 의해 일어나며 선지식에 의해 생기고 선지식에 의해 취해지며 선지식에 의해 개발 되고 선지식에 의해 자라며 선지식에 의해 머무르고 선지식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다.”
008_0404_c_16L復次善男善知識者則爲慈母生佛家故善知識者則爲慈父以無量事益衆生故善知識者爲養育守護不爲一切惡故善知識者則爲大師教化令學菩薩戒故善知識者則爲導教化令至彼岸道故善知識者則爲良醫療治一切煩惱患故善知識者則爲雪山養明淨智慧藥故善知識者則爲勇將防護一切諸恐怖故善知識者則爲牢船悉令越度生死海故善知識者則爲船師令至一切智法寶洲故是故善男子應當如是正念思詣善知識善男子詣善知識發大地心持一切事無疲倦故發金剛心堅固正直可壞故發金剛山心一切苦患不能壞故無自心隨彼意故發弟子心不違一切教故發僮僕心一切苦役不疲厭故發養育心畏煩惱所污染故發傭作心隨所受教不違逆故發卑下心遠離自大增上慢故發成熟善知時非時故發寶馬心離𢤱悷心不調發大車心載一切故發大象心伏諸根故發大山心一切惡風不能動故發小犬心瞋恚故發栴陀羅心離憍慢故發折角心威勢故發大風心無所著故發大船心於彼此岸往返不疲故發橋梁心度善知識教故發孝子心見善知識無厭足故發王子心君教故善男子應於自身生病苦想於善知識生醫王想於所說教生良藥想又於自生遠行想於善知識生導師想於所說教生正路想又於自身生趣彼岸想於善知識生知濟想於所說法生涼池想又於自身農夫想於善知識生龍王想於所說法生時澤想於隨說行生成熟想又於自身生貧窮於善知識生毘沙門寶天王想於所說教生珍寶想又於自身生弟子想於善知識大師想於所說法生修學想又於自身生怯劣想於善知識生勇健想於所說法生器仗又於自身生商人想於善知識生導師想於所說法生珍寶想隨聞說行生勝寶想於自身生子息想於善知識生慈父想於所說法生立家想又於自身生王子想於善知生大臣想於所說法學王教想善男子善知識應正思念發如是想何以故因淨直見善知識隨順其教增長善根如依雪山出衆藥草爲佛法器如海吞流生諸勝德海出寶淨菩提心如鍊眞金超出世閒如海須彌不染世閒如水蓮華不沒諸惡如海死長白淨法如月盛滿普照法界如日迴耀長菩薩身如母養子善男子略說菩薩摩訶若能隨順善知識教得十不可說百千億那由他諸功德明十不可說百千億那由他淨直深心增長十不可說百千億那由他菩薩諸根淨十不可說百千億那由他菩薩諸滅十不可說百千億那由他諸障礙法十不可說百千億那由他諸惡魔業入十不可說百千億那由他菩薩法門滿十不可說百千億那由他諸妙功德修十不可說百千億那由他菩薩所行具十不可說百千億那由他菩薩大願善男子略說菩薩因善知識究竟一切菩薩行一切菩薩波羅蜜一切菩薩地一切菩薩忍一切菩薩陀羅尼一切菩薩三昧門一切菩薩通明智自在一切菩薩迴向一切菩薩大願善男子如是等一切法善知識爲本依善知識起依善知識生依善知識取依善知識發依善知識長依善知識依善知識得
그때 선재는 이렇게 그가 선지식과 모든 보살의 행과 여래의 바른 법을 찬탄하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기 한량이 없었다. 그리하여 보살의 행을 생각하면서 차츰 해간국(海澗國)을 향해 나아갔다. 과거에 몸을 닦은 업력과 청정한 마음으로 ‘악행을 멀리 떠나고 세간의 허망한 의혹을 뛰어나 불법의 참 뜻을 구하고 모든 근성을 기르며 큰 원에 만족하고 정진의 힘을 갖추어 신명을 아끼지 않고 중생을 이롭게 하리라. 보살의 행을 닦고 불법을 쌓아 모으며 모든 여래를 뵈옵고 일체 국토를 깨끗이 하며 법사를 공양하고 정법을 호지하며 보살의 깨끗한 서원의 몸을 성취하고 연기를 잘 알며 불가사의한 선근을 닦아 익히리라’ 생각하고는 깨끗한 마음으로 일체 보살을 믿고 공경하기를 세존과 같다 생각하고, 모든 근기를 닦아 익혀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바른 생각으로 공경하며 세간에 대한 생각을 떠나 모든 원에 만족하고 무량한 보살의 화신을 내어 삼세 일체 부처님과 보살의 법문을 찬탄하며, 여래와 보살이 어디고 가는 자재한 신력을 지혜로 깨닫고, 내지 한 털구멍에 부처님과 보살의 몸을 다 채우고 걸림없는 지혜의 눈으로 시방 법계 및 허공계와 삼세의 법을 다 관찰하였다.
그때 선재는 이렇게 공경 공양하고 모든 원인(願忍)을 갖추어 무량한 지혜로 그 경계의 땅을 관찰하였다.
008_0405_c_08L爾時善財聞如是等讚善知識諸菩薩行來正法心大歡喜踊躍無量正念思惟菩薩所行漸漸遊行向海㵎國以過去際修身業及淸淨心遠離惡行超出世閒虛妄惑倒求佛法實義長養諸根滿足大願具精進力不惜身命饒益衆生修菩薩行積集佛法諸如來淨一切剎供養法師護持正法成就菩薩諸淨願身善知緣起修習不可思議善作是念已淨心信敬一切菩薩如世尊想修習諸根心不顚倒正念恭敬離世閒想滿足諸願出生無量菩薩化身讚歎三世一切諸佛菩薩法門智慧覺悟如來菩薩一切至處自在神力乃至一毛孔中菩薩身皆悉充滿無礙智眼觀十方法界及虛空界三世諸法爾時善財如是恭敬供養具諸願忍無量智觀境界地
008_0406_a_02L그리고 선재는 온몸을 땅에 던져 그 엄정장(嚴淨藏)의 높고 큰 누각에 경례하면서 생각하였다.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모든 선지식이다.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탑이요 이것이 여래님의 상(像)이며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법보가 계시는 곳이다. 이것이 또한 성문ㆍ연각의 탑이요 또한 부모요 또한 복밭이다. 이것이 바로 일체 법계의 경계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다시 평등하게 볼 때 허공과 같고, 평등하게 볼 때 법계와 같아 장애가 없으며, 평등하게 볼 때 실제와 같아 모든 곳에 이르고, 평등하게 볼 때 여래와 같아 모든 허망을 버려 집착함이 없으며, 평등하게 볼 때 그림자와 같고 꿈과 같으며 번개와 같고 메아리와 같았다.
모두가 인연을 따라 일어난 것으로서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다 업인을 따라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며 믿는 마음으로 좇아 등정각을 이룬다는 것을 알았다.
부처님의 공덕을 알기 때문에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는 마음에 의해 부처님의 화신(化身)을 내며 선근을 닦음에 의해 모든 불법을 일으키고 반야바라밀에 의해 일체 바라밀을 일으키며 견고한 원에 의해 모든 불법을 일으키고 회향에 의해 모든 보살의 행과 일체지의 경계와 법계를 일으킴을 알았다.
또 회향은 단(斷)도 아니요 멸(滅)도 아니며 인(因)이 없이 지어진 것도 아님도 알았다. 있다는 견해와 모든 착각의 의혹을 떠났으니 이른바 자재함을 따라 모든 법을 내고 본래의 실성(實性)이 있어서 차례로 난다는 것이다. 나와 내 것을 떠나서는 연기(緣起)를 깊이 통달하고 모든 법계에 들어가서는 유위(有爲)의 법은 마치 거울 속의 형상과 같음을 보았으며, 있다 없다는 견해를 떠나서는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음을 다 알았다.
그릇된 견해와 우치와 의혹을 멸해서는 모든 법은 다 공(空)이어서 제 성품이 없음을 알았고, 모든 현상을 뛰어나 형상이 없는 경지에 들어갔으나 종자에서 싹이 난다는 법을 어기지 않았으며 모두는 인연을 따라 생긴다는 것을 다 알았으니, 이른바 도장[印]에 의해 도장의 형상이 생기는 것과 같았다. 마치 거울 속의 형상과 같고 번개와 같으며 꿈과 같고 메아리와 같으며 요술과 같아서, 각각 그 인(因)을 따라 있게 된 것이니 모든 법도 또한 그러하여 그 인을 따라 과(果)를 받는 것으로서 좋은 방편으로 모든 법을 윤택(潤澤)하는 것이었다.
008_0405_c_24L爾時善財五體敬禮彼嚴淨藏高大樓觀作如是念此是諸佛菩薩善知識是諸佛塔是如來像諸佛菩薩法寶住處是聲聞緣覺亦是其塔此是衆聖亦是父母亦是福田此是一切法界境界作是念又復等觀猶如虛空等觀如法界無有障等觀如實際至一切處等觀如如來除諸虛妄無所染著等觀如影如夢如電如響從緣起非有非無深心信解隨諸業因而受果報知從信心成等正覺因解佛功德供養諸佛因恭敬心出佛化身因修善根起諸佛因般若波羅蜜起一切波羅蜜因堅固願起諸佛法因諸迴向起一切菩薩行一切智境界法界解了迴向非常非斷非生非滅無因作捨離有見諸顚倒惑謂從自在而生諸法本有實性次第而出離我我所深達緣入諸法界見有爲法猶如鏡像離有無見不生不滅滅邪癡惑了諸法空悉無自在出諸相入無相際而亦不違種生芽法悉知一切從因緣生如因印故而生印像如鏡中如電如夢如響如幻各隨因有一切諸法亦復如是隨業受報以善方便潤澤諸法
008_0406_b_02L그때 선재는 예배하고 일어나기 전에 모든 법이 이런 것임을 알고, 불가사의한 선근으로 몸과 마음이 부드럽게 되었다. 그리하여 머리를 조아려 경례하고 열 바퀴를 돈 뒤에 합장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바로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을 아는 사람이 머무르는 곳이요, 법계에 머무르는 사람ㆍ중생은 실로 없다는 것임을 아는 사람ㆍ나지 않음을 아는 사람ㆍ일체 세간은 집착할 것이 없음을 아는 사람ㆍ방편으로 일체 중생을 분별하는 사람ㆍ어디에도 의지함이 없는 사람ㆍ일체의 상(相)을 떠난 사람ㆍ모든 법에는 제 성품이 없음을 아는 사람ㆍ허망하게 일체의 업을 취하지 않는 사람ㆍ일체 마음과 뜻과 의식의 모양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일체의 도는 나는 것도, 나지 않는 것도 아님을 아는 사람ㆍ일체의 매우 깊은 큰 지도(智度)에 머무르는 사람ㆍ방편으로 보문(普門)의 법계에 충만한 사람ㆍ일체 번뇌가 없어진 사람ㆍ지혜로 견해와 애욕과 교만을 끊은 사람ㆍ일체의 선정과 해탈과 삼매와 신통에 유희하는 사람ㆍ일체 보살의 삼매의 경계를 닦는 사람ㆍ일체 여래의 처소에 머무르는 사람ㆍ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한 겁을 일체의 겁으로 삼고 일체의 겁을 한 겁으로 삼는 사람, 일체 국토를 한 국토로 삼고 한 국토를 일체 국토를 삼으면서도 모든 국토의 모양을 깨뜨리지 않는 사람, 한 법을 일체 법으로 삼고 일체 법을 한 법으로 삼으면서도 모든 법의 모양을 깨뜨리지 않는 사람, 한 중생을 일체 중생으로 삼고 일체 중생을 한 중생으로 삼으면서도 중생에 차별이 없음을 아는 사람, 한 부처를 일체 부처로 삼고 일체 부처를 한 부처로 삼으면서도 모든 부처에는 둘이 없음을 아는 사람, 삼세를 한 찰나로 삼고 한 찰나를 삼세로 삼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한 찰나에 일체 국토에 나아가는 사람, 일체 중생을 두루 비추어 이롭게 하는 사람, 일체에 들어 갈 수 있는 사람, 중생에서 뛰어났으면서도 교화하기 위해 그들을 버리지 않는 사람, 어떤 국토에도 의지하지 않으면서 일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장엄하고 부처님께 공양하는 사람, 일체 부처님께 나아가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 선지식을 의지하면서도 거기에 맛 붙이지 않는 사람, 일체 악마의 궁전에 머물면서도 향락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일체의 모양에 들어가서도 일체지를 버리지 않는 사람, 일체 중생의 몸에는 나도 없고 중생도 없어, 두 가지가 다 없다고 관찰하는 사람, 내 몸에 일체 세계를 수용하면서도 법의 성품을 깨뜨리지 않는 사람, 미래의 겁이 다하도록 온갖 원행을 닦으면서도 겁의 길고 짧은 모양을 취하지 않는 사람, 한 털 끝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일체 세계에 나타나는 사람, 모든 중생을 위해 바른 법을 말하는 사람, 존중할 만한 사람, 매우 깊은 법을 아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둘이 없음을 통달한 사람, 성품이 없음을 아는 사람, 잘 다스리는 사람, 법의 공(空)함을 체득한 사람, 자비에 머무르는 사람, 일체 성문ㆍ연각의 자리를 멀리 떠난 사람, 일체 악마의 경계를 뛰어난 사람, 일체 세간의 경계에 물들지 않는 사람, 일체 보살의 법문을 성취한 사람, 일체 부처 법문을 따르는 사람, 일체 생사를 싫어하면서도 성문의 생(生)을 떠나는 법을 증득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모든 법의 나지 않음을 알면서도 나지 않는다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 더러운 법을 관찰하면서도 욕심을 떠나는 법을 증득하지 않고 또 애착하지도 않는 사람, 대자(大慈)를 닦아 익혀 그 때문에 성내는 법을 멸하지 않는 사람, 연기법을 관찰하여 모든 법에 대해 어리석지 않은 사람, 사선(四禪)에 머물러 생(生)을 따르지 않는 사람, 사무량심(四無量心)에 머물러 교화하기 위해 무색계(無色界)에 나지 않는 사람, 지관(止觀)을 닦아 익혀서도 해탈을 증명하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공(空)삼매에 머물러 견해가 없어진 사람, 무상(無相)삼매에 머물면서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그 상을 버리지 않는 사람, 무원(無願)삼매에 머물면서도 보살의 모든 원을 버리지 않는 사람, 일체 번뇌의 업 속에서 자재한 힘을 얻었으면서도 교화하기 위해 번뇌의 업을 따르는 것을 나타내 보이는 사람, 생사를 떠났으면서도 교화하기 위해 태어남을 나타내는 사람, 일체의 갈래를 떠났으면서도 모든 갈래에 들어감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큰 자비[大慈悲]를 닦아 애욕을 따르지 않는 사람,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닦아 중생들의 고통을 보고 항상 슬퍼하는 사람, 버리는 마음을 닦았으면서도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버리지 않는 사람, 구차제정(九次第定)을 얻었으면서도 욕계에 나기를 싫어하지 않는 사람, 모든 태어남을 떠났으면서도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 사람, 세 가지 해탈문에 머물면서도 성문의 해탈법을 증득하지 않는 사람, 네 가지 진리[四眞諦]를 보고서도 어떤 과(果)도 증득하지 않는 사람, 연기를 관찰하여 치우친 견해를 떠난 사람, 팔정도(八正道)를 닦았으면서도 생사의 어려움을 아주 떠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또 이것은 범부의 자리를 뛰어났으면서도 이승(二乘)의 자리에 떨어지지 않는 사람, 음(陰)의 불붙음을 관찰하면서도 오음(五陰)을 아주 멸하지 않는 사람, 네 가지 악마의 길을 떠났으면서도 모든 악마의 깨달음을 아주 버리지 않는 사람, 육입(六入)의 장애를 버렸으면서도 느낌을 나타내는 사람, 진여의 모양을 관찰하면서도 실제의 법을 증득하지 않는 사람, 모든 교법 배움을 나타내면서도 마하연을 떠나지 않는 사람 등 이런 일체 공덕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머무르는 누각이다.
008_0406_a_21L善財禮未起閒知法如是得不思議善根柔軟身心稽首禮畢敬遶十帀合掌諦觀作是念此是解空無相願者之所住處離虛妄者之所住處住法界者了知衆生非實有知不生者知一切世閒無所著者方便分別一切衆生者一切無所依者離一切相者知一切法無自性者不虛妄取一切業者知一切心意識相者知一切道非出非不出住一切甚深大智度者方便充滿普門法界者寂滅一切衆煩惱者智慧斷除見愛慢一切禪定解脫三昧神通遊戲者修一切菩薩三昧境界者安住一切如來所者以一劫爲一切劫以一切劫爲一劫者以一切剎爲一剎以一剎爲一切剎而亦不壞諸剎相以一法爲一切法以一切法爲一法而亦不壞諸法相者以一衆生爲一切衆生以一切衆生爲一衆生而解衆生無差別者以一佛爲一切佛以一切佛爲一佛而解諸佛無有二者以三世爲一念以一念爲三世者一念中詣一切剎者普照饒益一切衆生者得一切入者出過衆生爲教化故而不捨離不依一切剎而遊行莊嚴一切世界供養佛者詣一切佛無染著者依善知識不味法住一切魔宮不樂欲者入一切相而不捨離一切智者了一切衆生身無我無衆生二觀者自身容受一切世界而不壞法性者盡未來劫修諸願行而不取劫長短相者離一毛端處而現一切世界普爲衆生說正法者可尊重者解甚深法者達無二者了無性者善對治者體法空者住慈悲者遠離一切聲聞緣覺地者超出一切魔境界者不染一切世閒境界者究竟一切菩薩法門者順一切佛法門者厭一切生死而不證聲聞離生法者知一切法無生而亦不起不生見觀不淨法不證離欲法不染愛者修習大不爲除滅瞋恚法者觀於緣起一切法中無愚癡者住於四禪不隨生者住四無量生無色爲教化者修習止觀不證明脫化衆生者住空三昧滅無見者住無相三昧爲化衆生不捨相者住無願三昧不捨菩薩一切願者一切煩惱業中得自在力爲教化故現隨順煩惱業者離於生死而現受生爲教化者離一切趣現入諸趣化衆生者修大慈不隨愛者修習喜心見衆生苦常憂慼者修習捨心而不捨離利他事者得九次第定而不厭離欲界生者離於諸受而不證實際住三脫門而不證聲聞解脫法者觀四眞而不證諸果者觀於緣起離邊見者修八正道而不永出生死難者超凡夫地而不墮於二乘地者觀陰熾然而不永滅於五陰者離四魔道而不永捨諸魔覺者捨六入障現受者觀眞如相而不證於實際法者現學一切乘而不捨離摩訶衍者如此樓觀住一切功德者之所住處
그때 선재는 다음 게송을 외웠다.
爾時善財以偈頌曰

큰 사랑하는 마음에 머무르는
저 미륵 보살마하살은
묘한 공덕을 모두 다 갖추어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네.
008_0407_a_03L安住大慈心
彌勒摩訶薩
具足妙功德
饒益諸群生

관정(灌頂)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모든 부처님의 맏아들이여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면서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04L住於灌頂地
諸佛之長子
思惟佛境界
安住此法堂

저 일체의 부처님 아들
언제나 대승의 행을 닦으며
모든 법계에 두루 놀면서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05L一切諸佛子
常履大乘行
遊行諸法界
安住此法堂

보시ㆍ계율과 인욕과 정진
선정ㆍ지혜와 방편과 서원
그로써 저 언덕에 이르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06L施戒忍精進
禪智方便願
究竟彼岸者
安住此法堂

걸림이 없는 지혜 허공과 같아
삼세의 법을 두루 비추어
일체를 깨달아 아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07L無礙智如空
普照三世法
了知一切者
安住此法堂

진실하여 생하는 모양이 없는
일체의 법을 모두 깨달아 알고
새처럼 허공에 노니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08L解了一切法
眞實無生相
如鳥遊空者
安住此法堂

탐욕ㆍ분노와 우치 없애고
일체의 착각을 모두 멸하고
언제나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09L除滅貪恚癡
一切諸顚倒
常樂寂靜者
安住此法堂

세 가지 해탈하는 그 법문으로
음입계(陰入界)와 연기를 잘 관찰하고
저 나쁜 갈래를 떠난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10L三脫門道觀
陰入界緣起
遠離惡道者
安住此法堂

걸림없는 지혜에 깊이 들어가
중생 국토를 꼭 같다 보고
법의 성품 없음을 아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11L深入無礙智
等觀衆生剎
知法無性者
安住此法堂

삼세의 법에 걸림이 없기
마치 허공의 바람과 같아
아무 데도 집착이 없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12L三世法無礙
猶如空中風
無所染著者
安住此法堂

갖가지 고통을 받으면서도
귀의할 곳이 없는 중생들 보고
대비(大悲)로 구제하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13L見衆生受苦
無有歸依處
大悲普濟者
安住此法堂

바른 길 버리고 험한 길 드는
저 모든 눈이 먼 중생들 보고
그들에게 바른 길 보이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14L見盲冥衆生
捨正入險路
爲示正道者
安住此法堂

모든 유위(有爲) 속에서 생로병사의
갖가지의 핍박을 받는 것 보고
그들의 두려움을 없애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15L見諸有爲中
生老病死逼
令免恐怖者
安住此法堂

중생들의 번뇌병에 앓는 것 보고
갖가지 지혜의 약 쌓아 모으는
큰 슬픔 가진 의왕(醫王)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16L見衆生結患
積集智慧藥
悲心醫王者
安住此法堂

생사의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저 한량이 없는 중생들 보고
큰 슬픔[大悲] 가진 뱃사공들은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17L見無量衆生
漂溺生死海
大悲船度者
安住此法堂

나고 죽는 바다에 깊이 들어가
번뇌의 용들을 다 무찌르고
부처 지혜 보배를 캐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18L深入生死海
摧滅煩惱龍
採佛智寶者
安住此法堂

서원의 자리에서 자비 눈으로
바다를 보고 중생 건지는
마치 저 금시조와 같은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19L願地慈悲眼
觀海出衆生
如金翅鳥者
安住此法堂

마치 법계의 허공을 떠다니는
저 밝고 깨끗한 해와 달처럼
슬기의 광명으로 비추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20L法界空中行
猶如淨日月
慧光普照者
安住此法堂

한 사람 한 사람 중생을 위해
미래의 저 겁이 다할 때까지
온갖 고통을 짊어진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21L爲一一衆生
盡未來際劫
荷負諸苦者
安住此法堂

낱낱의 모든 국토 중에서
미래 겁이 다하도록 수행했나니
금강처럼 굳세게 정진한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22L一一諸剎中
盡來劫修行
金剛精進者
安住此法堂

한 앉은 자리에서 모든 불법을
모두 다 듣고 받들어 지녔나니
큰 지혜가 바다 같은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23L一坐處聞持
諸佛法無厭
大智慧海者
安住此法堂

세계 바다와 대중 바다를
빠짐없이 두루 다 돌아다니고
모든 부처 바다에 공양한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24L徧遊世界海
及諸大衆海
供養佛海者
安住此法堂

모든 겁의 바다 가운데에서
온갖 원과 행의 바다를 닦아
갖가지의 공덕을 내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a_25L一切劫海中
修諸願行海
出生功德者
安住此法堂
008_0407_b_02L
하나하나의 털구멍 속에서
부처 국토 겁의 모든 중생을
걸림없는 눈으로 보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b_02L一一毛孔中
佛剎劫衆生
無礙眼見者
安住此法堂

한 찰나 사이에 말할 수 없는
모든 겁의 바다에 두루 들어가
생각을 알되 걸림없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b_03L一念中徧入
不可說諸劫
知念無礙者
安住此法堂

일체 국토의 티끌 수 같은
그 중생들의 물방울 같은
그런 서원을 내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b_04L一切剎微塵
衆生水渧等
生此等願者
安住此法堂

한량이 없는 겁 동안에
다라니와 선정과 또 서원과
해탈 법문을 수행하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b_05L無量劫修行
摠持禪定願
解脫法門者
安住此法堂

모든 부처님의 아들들이
한량이 없는 공덕을 내어
중생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b_06L一切諸佛子
出生無量德
饒益衆生者
安住此法堂

걸림이 없는 지혜 이루어
통명(通明)과 묘한 방편으로써
응함을 따라 태어나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b_07L成就無礙智
通明巧方便
隨應現生者
安住此法堂

처음으로 도심(道心)을 낸 뒤로부터
일체의 행을 다 성취하고
변화하는 몸 법계에 가득하여
자재한 힘 다 나타내네.
008_0407_b_08L從初發道心
究竟一切行
化身滿法界
顯現自在力

한 찰나에 정각 이루고
무량한 지혜의 업에 들어가
아무도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b_09L一念成正覺
入無量智業
莫能測量者
安住此法堂

걸림없는 깨끗한 슬기 힘으로
모든 법계에 두루 노닐고
더러움 없는 지혜로 보는 사람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b_10L無礙淨慧力
遊行諸法界
無垢智觀者
安住此法堂

걸림이 없는 신족(神足)이루고
아무 데에도 집착 없으며
국토의 둘이 없음 아는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b_11L成就無礙足
一切無所著
了剎無二者
安住此法堂

모두가 저 허공과 같은
적멸한 법을 잘 관찰하고
더러운 경계를 떠난 사람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b_12L觀諸寂滅法
皆悉如虛空
離垢境界者
安住此法堂

대비로 중생들 관찰할 때에
갖가지 고통의 핍박 받나니
그를 구제해 이롭게 하는 이들
이 법당 안에 편히 계시네.
008_0407_b_13L大悲觀衆生
諸苦所逼迫
拔濟饒益者
安住此法堂

한 앉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중생들 앞에 두루 나타나
밝고 깨끗하기 해ㆍ달과 같아
악마들의 낚시 미끼 없애네.
008_0407_b_14L不離一坐處
普現衆生前
如明淨日月
除滅魔鉤餌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에
한량이 없는 화신을 내어
온 법계에 가득히 차네.
008_0407_b_15L佛子住此堂
哀愍諸群生
出無量化身
充滿諸法界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모든 세계에 두루 노닐며
일체 여래 계신 곳에서
무량 무수한 겁을 지냈네.
008_0407_b_16L佛子住此堂
徧遊諸世界
一切如來所
無量無數劫

의지함 없이 이 법당에 들어와
부처님 경계를 헤아리면서
한량이 없고 수없는 겁에
그 마음에 고달픔 조금도 없네.
008_0407_b_17L無依入此堂
稱量佛境界
無量無數劫
其心無厭倦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찰나찰나에 모든 선정에 들고
그 낱낱의 삼매문에서
부처님의 경계를 잘 나타내네.
008_0407_b_18L佛子住此堂
念念入諸定
一一三昧門
顯現佛境界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저 일체의 모든 국토와
삼세 일체의 그 모든 겁과
중생과 부처님의 이름 다 아네.
008_0407_b_19L佛子住此堂
覺了一切剎
三世一切劫
衆生佛名號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일체의 겁을 한 찰나로 만들고
망상의 의혹을 아주 버리고
모든 중생을 따라 행하네.
008_0407_b_20L佛子住此堂
諸劫爲一念
遠離妄想惑
隨順於衆生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모든 삼매를 닦아 익히고
그 낱낱의 마음속에서
삼세의 법을 통달해 아네.
008_0407_b_21L佛子住此堂
修習諸三昧
一一心念中
了達三世法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한 자리에서 가부하고 앉아
저 일체의 모든 국토와
모든 갈래에 다 나타나네.
008_0407_b_22L佛子住此堂
一處跏趺坐
普現一切剎
一切諸趣中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불법의 바다를 모두 마시고
지혜의 바다에 깊이 들어가
공덕의 바다를 뛰어 건너네.
008_0407_b_23L佛子住此堂
悉飮佛法海
深入智慧海
超度功德海

저 삼세의 무수한 국토와
일체 겁의 여래들과
그 무수한 중생 무리를
걸림없는 지혜로 다 생각하네.
008_0407_b_24L無礙智思量
三世無數剎
諸劫諸如來
無數衆生類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그들은 항상 한 찰나 사이에
삼세의 모든 부처 국토의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다 아네.
008_0407_b_25L佛子住此堂
常於一念中
了知於三世
諸佛剎成敗
008_0407_c_02L
모든 부처님의 닦으신 바의
갖가지 행과 원을 모두 잘 알고
중생들의 모든 근성 잘 알고서
부처님의 경계를 닦아 익히네.
008_0407_c_02L善知諸最勝
所修諸行願
幷衆生諸根
修習佛境界

저 일체의 겁의 국토와
모든 부처님들과 그 권속과
또 일체의 중생 무리를
낱낱 티끌 속에서 다 잘 보네.
008_0407_c_03L一一微塵中
見一切劫剎
諸佛及眷屬
一切衆生類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언제나 일체의 그 모든 법과
중생과 국토와 세간과 겁을 볼 때
하나도 제 성품 있는 것 없네.
008_0407_c_04L佛子住此堂
常觀一切法
衆生剎世劫
皆悉無自性

저 일체의 중생 무리와
모든 그 법과 여래들과
모든 서원과 모든 세계와
삼세가 모두 다 평등함 보네.
008_0407_c_05L觀察衆生等
法等如來等
願等世界等
三世悉平等

이 법당에 머무르는 불자들
모든 중생 무리를 다 교화하고
모든 여래를 공양하고
모든 법계를 다 잘 생각하네.
008_0407_c_06L佛子住此堂
教化諸群生
供養諸如來
思惟諸法界

한량이 없는 지혜 업과
온갖 큰 서원 다 성취한 것
무수한 겁 동안 연설하여도
그것은 끝내 다 말할 수 없네.
008_0407_c_07L無量智慧業
滿足諸大願
無數劫演說
不可得窮盡

저 일체의 부처님 아들
무량한 공덕 두루 갖추고
이 법당에 편안히 머무나니
나는 이제 합장하고 경례하옵네.
008_0407_c_08L一切諸佛子
具足無量德
安住此法堂
我合掌敬禮

모든 부처님들의 맏아들이신
저 미륵의 걸림없는 행
나는 지금 합장하고 경례하나니
원컨대 큰 자비를 드리우소서.
008_0407_c_09L諸佛之長子
彌勒無礙行
我今合掌禮
唯願慈矜愍

그때 선재는 누각의 모든 보살을 찬탄하고는 합장 공경하고 공경한 뒤에, 그 문아래 서서 미륵보살을 뵈려 하였다.
멀리서 바라보니, 미륵보살은 무량한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 대중에 둘러싸여 밖에서 들어오는데, 위덕이 거룩하여 일체를 두루 비추고 세간법에 물들지 않아 일체 세간과 온갖 악마 경계를 뛰어났으며, 모든 장애를 제거하고 여래와 보살의 경계에 깊이 들어가서는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든 불법에 평등하며, 해탈 비단의 깨끗하고 묘한 천관(天冠)을 쓰고 큰 지혜 그물에 머무르며 모든 부처님에게 일체지의 감로의 기별을 얻고는 온갖 불법을 내고 살바야를 얻었었다.
008_0407_c_10L爾時善財讚歎樓觀諸菩薩已合掌恭敬供禮訖於門下立欲見彌勒菩薩爾時遙見彌勒菩薩與無量天夜叉乾闥婆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非人等大衆圍從外而來威德特尊普照一切不染世法超出一切世閒衆魔境界滅諸障礙深入如來菩薩境界供養諸佛等諸佛法冠解脫繒淨妙天冠住大智網於諸佛所得一切智露灌頂生諸佛法得薩婆若
그때 선재는 땅에 엎드려 경례하고 일심으로 합장하여 아뢰었다.
“대성(大聖)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습니까? 그리고 수학한 뒤에는 일체 불법을 갖추어 중생들의 청을 따라 다 구제하며 큰 원을 성취하고 모든 보살행을 완성하여 모든 천상 인간을 안위하며, 본심을 저버리지 않고 삼보를 어기지 않으며 천인을 속이지 않고 중생을 속이지 않으며 부처 종자를 끊지 않고 보살의 가문과 여래의 바른 법을 유지하는 등 이런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원컨대 말씀해주십시오.”
008_0407_c_19L爾時善財頭面敬禮一心合掌白言大聖云何菩薩學菩薩修菩薩道旣修學已具一切佛法隨所請衆生悉令度脫成就大願究竟一切菩薩所安慰一切諸天世人不負本心不違三寶不欺天人不罔衆生不斷佛種持菩薩家來正法如是等事唯願演說
008_0408_a_02L그때 미륵은 대중을 바라보고 선재를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그대들은 보살행을 묻고 일체 공덕을 원만히 갖춘 이 동자를 보는가? 이 동자는 용맹정진하여 오로지 진실한 이치를 구하되 정직한 마음으로 물러나지 않으며 항상 훌륭한 법을 닦되 싫증냄이 없으며 머리의 불을 끄듯 선지식을 구해서는 친근하고 공양하면서 그 법을 듣고는 받들어 지닌다.
이 동자는 옛날 빈타가라성(頻陀伽羅城)에서 문수사리의 가르침을 받고는 백 10인의 선지식을 차례로 찾아 보살행을 묻고 이제 내게 온 것이다. 이 동자와 같이 대승을 배우려는 사람은 참으로 회유하다.
이 동자는 큰 서원을 원만히 이루어 큰일을 잘 성취하고 큰 장엄을 갖추어 항상 큰 사랑[大慈]으로 중생을 구호하며 큰 정진바라밀을 일으켜 대중을 지도하며 큰 법배를 타고 생사의 바다를 건너 큰 도에 머무르게 하며 큰 법의 보배를 얻고 큰 지혜를 기른다. 이런 사람은 참으로 보기도 듣기도 어렵거니와 친근하여 같이 머물고 같이 가기도 또한 어려우니라.
왜냐하면 이 동자는 발심하여 일체 중생을 구호하며 온갖 괴롭고 나쁜 길과 모든 어려움과 그릇된 견해의 험한 길과 우치의 어둠을 멸하고 생사를 뛰어나서는 일체 갈래의 바퀴를 깨뜨리고 악마의 경계를 뛰어나 일체 세간에 물들지 않으며 애욕의 수렁을 벗어나고 탐욕의 결박을 풀며 그릇된 착각을 버리고 교만의 깃대를 꺾으며 번뇌의 가시를 뽑고 모든 덮개를 벗기며 사랑의 그물을 찢고 무명을 멸하며 존재의 흐름을 말리고 아첨과 거짓을 떠나 마음의 때를 깨끗이 하고 의혹을 풀기 때문이다.
또 무지(無智)의 바다를 건너고 생사의 고통을 싫어하며 큰 법의 배를 타서는 네 가지 번뇌의 흐름을 건너며 큰 애욕의 바다에서는 지혜의 다리를 만들며 우치의 어둠 속에서는 지혜의 등불을 켜며 생사의 길에서는 바른 길을 보이며 번뇌의 병을 앓는 이에게는 법의 약을 먹이며 나고 늙어 죽는 자에게는 감로의 법을 주며 삼독이 왕성한 자는 선정의 물로 꺼서 맑고 시원하게 하며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자에게는 무외(無畏)의 보시를 준다.
또 삼유(三有)의 감옥에 있는 자에게는 지혜의 문으로 열어 주며 그릇된 견해에 얽매인 자는 슬기의 칼로 끊어 주며 삼계의 성에 갇힌 자는 해탈의 문으로 열어 주며 위험한 곳에 있는 자에게는 안온한 곳을 보여 주며 적을 두려워하는 자에게는 무외를 베풀며 삼악(三惡)의 참호에 떨어진 자는 부축해 나오게 하며 음흉한 적의 해침을 받는 자는 열반의 성에 두어 주며 중생에 집착하는 자에게는 팔정도를 보이며 육입(六入)의 빈 마을에 머무르는 자는 슬기의 등불로 구제하며 나루터를 잃은 자는 바른 건널 길을 가르쳐 준다.
또 악지식을 가까이 하는 자는 선지식을 가까이 하게 하며 초학자(初學者)를 좋아하는 자는 성인의 법으로 끌어들이며 생사의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는 자는 모두 일체지의 성에 들어가게 하며 일체 중생 무리를 구호하면서도 청정함을 버리지 않고 보리심을 구하며 대승을 쌓아 모으되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으며, 바른 법의 비를 마시되 싫증내지 않으며 모든 공덕 되는 일을 용기 있게 이루고 모든 법문을 깨끗이 하며 보살행을 닦되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으며 물러나지 않는 방편으로 큰 서원을 내며 항상 선지식을 만나기를 즐거워하고 싫어하지 않으면서 잘 받들어 섬기고 그 가르침을 따르되 괴롭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008_0407_c_25L爾時彌勒觀察大衆指善財言汝等見是童子問菩薩行足一切功德者不此童子者勇猛精進專求實義以正直心得不退轉常修勝法心無厭如救頭然求善知識親近供養聞法受持此童子者昔於頻陀伽羅城受文殊師利教求善知識展轉經由一百一十諸善知識菩薩行心無疲倦次來我所如是童子學大乘者甚爲希有成滿大願能辨大事具大莊常以大慈救護衆生起大精進波羅蜜導大衆乘太法船度生死海令住大道得大法寶長養大智如是之人難得聞見親近共同行亦難何以故此童子者發心救護一切衆生除滅衆苦惡道諸難邪見險路愚癡之闇超出生死壞一切趣輪度魔境界於一切世閒無所染著出欲泥解貪縛除邪倒慢幢拔使剌廢諸蓋裂愛網滅無明竭有流離諂幻淨心垢釋疑惑度無智海厭生死苦乘大法船濟四使流於大愛河造智慧橋癡闇中然智慧燈於生死路示以正道煩惱病者令服法藥生老死者授甘露法三毒盛滅以定水令得淸涼諸憂怖者施以無畏三有獄者開以智門邪見縛者斷以慧劍三界城開解脫門在危險者示安隱處懼結賊者施以無畏墜三惡塹者俯接令出爲陰賊害者置涅槃城著衆生者示八正道住六入空聚者拯以慧明失津要者示以正濟惡知識者令親善友樂童蒙者誘以聖法住生死宅者普令超入一切智城救護一切衆生之類不捨淸淨求菩提心積集大乘無疲倦飮正法雨而無厭足勇猛究竟諸功德事淨諸法門修菩薩行心無疲懈不退方便出生大願見善知識心樂無厭奉給所爲隨順其教不以爲苦
008_0408_c_02L선남자들이여, 세간에서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는 이는 참으로 희유하며 발심한 뒤에 이렇게 정진하여 불법을 구하는 이도 또한 매우 희유하다. 그러나 이렇게 보살도를 즐거워하여 보살행을 갖추며 신명을 아끼지 않고 선지식을 구하여 그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보리의 갈래[菩提分]를 모으며 이익을 탐하지 않고 보살의 정직한 마음을 버리지 않으며 가업(家業)에 집착하지 않고 오욕에 물들지 않으며 부모와 친족을 그리워하지 않고 다만 즐겨 일체종지를 오로지 닦는다면 그런 사람은 몇 배나 희유하니라.
선남자들이여, 만일 보살로서 이렇게 공부하면 그는 능히 보살행을 이루고 큰 원을 원만히 성취하여 부처님의 보리에 가까워지며 일체 국토를 깨끗이 하고 중생을 교화하며 법계에 깊이 들어가 일체 바라밀을 완전히 갖추어 보살의 행을 넓히며 본래의 뜻을 이루어 악마의 업을 벗어나며 일체 선지식을 만나 일생 동안에 보현보살의 모든 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이 동자는 위의의 바다와 모든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 보리의 바다와 보살행의 바다를 닦고 일체 부처님의 원의 바다를 원만히 이루었으며 모든 국토 바다에 나아가 모든 부처 바다를 뵈오며 권속들 바다에 들어가 공양의 바다를 행하며 바른 법의 바다를 듣고 묘한 법의 바다를 마시며 일체 보살의 힘의 바다를 원만히 성취하여 일체 자재한 힘의 구름을 나타낼 때는 그것을 보지 못하는 중생이 없느니라.
또 일체 번뇌의 나는 곳을 멸하고 일체 부처님의 계신 곳에 들어가며 모든 법문에 들어가고 모든 삼매에 들어가며 모든 통명(通明)에 머무르고 법계에 두루 노닐며 해와 달이 나는 것 같아 일체 중생을 다 비추며 어떤 상(相)에도 의지하지 않는 것은 저 공중의 새와 같으며 항상 고요하여 깨뜨릴 수 없는 법문을 즐거워하고 인다라 그물의 세계와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노닐되 바람과 같아 걸림이 없으며 법계에 깊이 들어가고 모든 세간에 다 나타난다.
또 삼세 부처님을 뵈옵고는 매우 기뻐 날뛰기 한량이 없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거룩한 법기(法器)가 되어 모든 법문을 얻고, 보살의 행을 갖추어 자재한 힘을 나타낸다.
008_0408_b_10L諸善男子世閒有能發起無上菩提心者甚爲希有若發心已如是精進求佛法者亦甚希有如是樂欲淨菩薩具菩薩行不惜身命求善知識不違其教集菩提分不貪利養不捨菩薩正直之心著家業不染五欲不戀父母及諸親族但樂專修一切種智如是之人倍復希有諸善男若有菩薩如是學者則能究竟菩薩所行成滿大願近佛菩提淨一切剎教化衆生入法界具足一切諸波羅蜜廣菩薩行畢本意性出於魔業値遇一切諸善知識於一生能具普賢菩薩諸行此童子者入威儀海諸智慧海修菩提海菩薩行海成滿一切諸佛願海詣諸剎海見諸佛海入眷屬海行供養海聞正法海飮妙法海成滿一切菩薩力顯現一切自在力雲一切衆生無不見者滅一切煩惱處入一切佛處入諸法門處諸三昧處住諸通明處遊行法界處如日月照一切衆生處不依諸相如空中鳥常樂寂靜無壞法門徧遊因陀羅網世界諸佛世如風無礙深入法界現諸世閒見三世佛心大歡喜踊躍無量隨諸佛教爲聖法器諸法門具菩薩行現自在力
008_0409_a_02L그리고 선재여, 그대는 지금 최대의 이익을 얻었다. 무량한 겁에 듣기도 보기도 어려운 것을 그대는 다 듣고 보았으며 그 공덕을 다 알았다.
이른바 문수사리를 보게 되어 무량한 공덕을 쌓았고 일체의 험난한 악도를 멀리 떠나 바른 편에 머무르며 어린이의 자리를 지나 모든 보살의 공덕의 자리에 머무르며 지혜의 자리를 갖추고 부처님의 자리와 보살행의 바다를 얻었으며 허공과 같은 부처님의 지혜 창고를 원만히 이루고 무량한 묘한 공덕을 오로지 구하되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었다. 만일 그러한 견고하고 곧은 마음이라면 그는 즐겨 모든 선지식을 구하고 보살행을 갖추어 중생을 교화할 수 있을 것이며 불가사의한 청정한 믿음과 묘한 공덕과 바른 법의 이치를 갖춘 사람은 일체 불자를 다 보게 될 것이다.
선재여, 그대는 이제 크고 좋은 이익을 얻었다. 차례로 모든 부처님의 참 아들을 보고 그들이 말하는 그 얻은 원행을 따라 그대는 그것을 다 들었다. 그리고 그런 행을 다 갖출 수 있다면 무량한 겁에도 그것을 다 분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불자가 차례로 말하는 것이니, 보거나 듣기 어려운 것을 그대는 다 듣고 보았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법을 듣고 자재한 힘을 나타내며 일체 부처님의 보살핌을 받고 보살의 껴잡음을 받으면서 그 성품을 기르고 모든 공덕을 배워 부처 종자를 끊지 않고 항상 모든 부처님의 감로의 관정(灌頂)을 받았으니, 오래지 않아 여러 불자와 평등하게 되리라. 그리고 앞의 중생을 따르고 그 닦은 선으로 인해 다 훌륭하고 묘한 과보를 얻게 할 것이다.
선재여, 그대는 크게 기뻐해야 하나니 오래지 않아 큰 과보를 얻겠기 때문이다. 무량한 보살들이 무수한 겁에 닦은 보살행을 그대는 지금 한 생에 다 갖추 얻었으니 그것은 다 곧은 마음으로 정진한 힘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이런 법을 얻고자 하면 선재처럼 수학해야 할 것이니, 그때 그는 모든 보살행을 다 성취하고 일체의 원을 원만히 이루며 일체의 법을 통달하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상서로운 구름은 그 덮는 곳을 따라 단비를 잘 내리는 것처럼 지혜의 원을 따라 보살행을 갖추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선재여, 알아야 한다. 내가 말한 이것은 다 보현보살의 행한 바로서 선지식을 가까이 한 줄을 부디 알아야 하나니, 과거의 부처님들도 오로지 보리를 구하여 이 행을 닦았다. 무량한 겁에 유위(有爲) 속에서 무량한 고통을 받으면서 과거의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이 행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재여, 그대는 지금 다 성취하였다. 즉 모든 부처님의 법을 듣고 보살의 행을 행하였다. 어떤 중생이라도 이 행을 들으면 그는 큰 좋은 이익을 얻고 큰 원을 원만히 성취하며 부처님을 친근하고 참 불자가 되어 반드시 불도를 이룰 것이다. 그리하여 청정히 해탈하여 모든 악을 멸하고 온갖 고통을 멀리 떠나 공덕 무더기를 쌓으며 청정한 법신으로 시방에 노닐면서 여래와 보살 대중을 뵈옵고 선근을 기르되 물속의 연꽃과 같으며 부처님을 만나 바른 법을 들어 지니며 불도에 편히 머무르고 모든 부처님의 원을 갖추어 부처님 공덕의 저 언덕에 이르게 될 것이다.”
008_0408_c_08L善財汝今得最大利於無量劫難聞見者汝悉聞見知彼功所謂得見文殊師利積無量德遠離一切險難惡道安住正法過童蒙地住諸菩薩功德之地具智慧地得諸佛地菩薩行海成滿虛空等諸佛智藏專求無量諸妙功德心無厭倦若能如是堅直心者則能樂求諸善知具菩薩行教化衆生具不思議淸淨之信諸妙功德正法義者悉得睹見一切佛子汝今獲大善利次第睹見諸佛眞子隨彼自說願行所得汝從聞已皆悉具得如是行於無量劫之所難辨以是因緣諸佛子等次第爲說難聞見者汝悉聞見從彼聞法自在力爲一切佛之所護念菩薩所攝隨順彼教得大善利長養一切諸菩薩性學諸功不斷佛種常爲諸佛甘露灌頂不久當與諸佛子等隨前衆生因其修善皆悉令獲勝妙果報善財汝應發大歡喜不久當得大果報故無量菩薩於無數劫修菩薩行汝今一皆悉具得皆由直心精進力故其有欲得如是法者當如善財之所修學便得究竟諸菩薩行滿一切願達一切法譬如慶雲隨所覆處能降甘澤隨智慧願具菩薩行亦復如善財當知我所顯說皆是普賢菩薩所行應當了知近善知識過去諸佛專求菩提習此行於無量劫諸有爲中受無量苦猶不値遇過去諸佛不具是行善財汝今皆得成聞諸佛法行菩薩行其有衆生聞是行者得大善利成滿大願親近諸佛爲佛眞子成佛道淸淨解脫除滅諸惡遠離衆苦積功德聚淸淨法身遊行十方見諸如來菩薩大長養善根如水蓮華値遇諸佛聞持正法安住佛道具諸佛願究竟諸佛功德彼岸
그때 미륵은 선재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문수사리에게 가서 모든 법문과 지혜의 경계와 보현의 소행을 물어 보라. 그는 그대를 위해 분별하여 연설하리라.”
008_0409_a_16L彌勒告善財言汝可往詣文殊師利問諸法門智慧境界普賢所行彼當爲汝分別演
선재는 이 말을 듣고 슬피 울면서 눈물을 흘렸다.
문수사리는 곧 팔을 펴 선재에게 꽃 보배 영락을 주었다. 선재는 그것을 흩어 미륵보살에게 공양하였다. 미륵보살은 곧 오른손으로 선재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면서 칭찬하였다.
“장하다 불자여, 그대도 오래지 않아 우리와 같이 되리라.”
008_0409_a_19L爾時善財聞是語已悲泣流淚文殊師利卽時申臂遙授善財華寶瓔珞善財得已喜供散彌勒菩薩彌勒菩薩卽以右手摩善財頂讚言善哉善哉佛子汝亦不久當與我
그때 선재는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다음 게송을 외웠다.
爾時善財踊躍無量以偈頌曰

한량이 없고 수없는 겁에
듣기도 보기도 어려운 사람
나는 이제 뵈옵게 되었나니
그는 다시없는 선지식이네.
008_0409_a_23L無量無數劫
難得聞見者
我今得奉覲
無上善知識

내가 존중하는 문수사리님
공덕의 저 언덕에 이르렀는데
나는 선지식을 뵈옵게 되었나니
원컨대 다시 빨리 친근하고자.
008_0409_a_24L文殊我所尊
究竟功德岸
蒙見善知識
願速還親近
008_0409_b_02L
그때 선재는 온몸으로 미륵보살에게 경례한 뒤에 합장하고 아뢰었다.
“대성님,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아야 하는지 아직 모릅니다. 그러하온데 대성님은 지금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일생의 기별을 받으셨고 보살의 생을 떠난 바른 법을 깨달아, 보살의 머무름에 머물면서 일체 바라밀을 성취하고 모든 법인(法忍)의 문을 두루 갖추었으며, 보살의 모든 지위를 성취하여 일체 법문에 자재하게 유희하십니다.
그리고 또 일체의 삼매를 얻고 보살이 이르는 갈래에 따라 이르러서는 일체 다라니와 변재와 방편과 광명을 얻어 보살의 자재(自在)를 원만히 성취하였으며, 보리를 돕는 일체의 갈래를 쌓아 모아 묘한 방편의 슬기에 유희하면서 일체의 통명(通明)을 얻었으며, 배운 바를 따라 이미 보살의 모든 행을 다 성취하고 일체의 서원을 갖추어 모든 법문을 알며, 여래의 가짐을 가지고 부처의 보리를 다 거두어 지녔습니다.
또 일체 불법의 창고를 수호하고 지혜의 보배와 보살의 공덕과 여래의 밀교(密敎)를 내어 언제나 보살 대중의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번뇌의 도적의 핍박을 받는 이를 위해서는 용맹스런 힘으로 그것을 무찔러 안온을 얻게 하고, 생사의 광야에서 바른 길을 모르는 이에게는 바른 길을 보여 주며, 번뇌 병을 앓는 이에게는 좋은 의사가 되어 치료해 주고, 중생 중에서 가장 높고 하늘 중의 하늘이 되며 최상의 성인이 되어 이승(二乘)을 아주 뛰어났습니다.
또 생사의 바다에 있는 이를 위해서는 길잡이가 되어 그들을 건져 주며 큰 가르침의 그물을 생사의 바다에 펼쳐 두고 다스려진 이들을 다 거두어 잡으며 선근을 길러 보살의 걸림없는 법에 굳건히 서서는 일체 보살의 일을 성취하고 모든 부처님 처소에 머무르십니다. 원컨대 대성님은 나를 위해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아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008_0409_a_25L爾時善財五體敬禮彌勒菩薩合掌白言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大聖今者已爲諸佛授一生記證於菩薩離生正法菩薩住究竟一切諸波羅蜜具足一切諸法忍門成就菩薩一切諸地自在遊戲一切法得一切三昧到於菩薩隨所至趣逮得一切陀羅尼辯才方便光明具足成就菩薩自積集一切助菩提分遊戲巧方便慧得一切通明隨所修學悉已究竟菩薩諸行具一切願知諸乘門持如來持攝佛菩提守護一切諸佛法藏出生智寶菩薩功德如來密教常爲菩薩大衆上首爲煩惱賊所逼迫者勇猛力能爲摧滅令得安隱生死曠野迷正路者示以正道煩惱患者治以良醫諸衆生尊爲天中天爲無上聖勝出二乘生死海者爲作導師而度脫之張大教網亘生死海調伏者攝而取之長養善根安立菩薩於無礙乘究竟一切諸菩薩事住諸佛所唯願大爲我演說云何菩薩學菩薩行修菩薩道
그때 미륵보살마하살은 선재를 관찰하고는 대중에 보이기 위해 다음 게송으로 그 공덕을 찬탄하였다.
008_0409_b_21L爾時彌勒菩薩摩訶薩觀察善財指示大衆歎其功德以偈頌曰

선재동자란 이 사람은
깨끗하고 정직한 마음 지혜로
보살의 행을 오로지 구하면서
이제 여기 내게 왔나니
008_0409_b_23L善財童子者
淨直心智慧
專求菩薩行
而來至我所

잘 왔구나, 큰 슬픔의 구름이여
감로의 법을 능히 잘 내리면서
세 가지 깨끗한 눈 두루 갖추어
보살의 행에 싫증 낼 줄 모르네.
008_0409_b_24L善來大悲雲
能雨甘露法
具足三淨眼
菩薩行無厭

잘 왔구나, 정직한 마음이여
정진하면서 게으름이 없으며
모든 감관을 잘 다스리고
오로지 보살들의 행을 구하네.
008_0409_b_25L善來正直心
精進無懈惓
諸根悉調伏
專求菩薩行
008_0409_c_02L
잘 왔구나, 안 무너지는 행이여
언제나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일체의 법을 다 통달하고
중생 무리를 다 교화하네.
008_0409_c_02L善來無壞行
常求善知識
了達一切法
教化諸群生

잘 왔구나, 청정한 길이여
공덕 창고에 편히 머무르면서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힘으로
가장 훌륭한 자리 얻게 되었네.
008_0409_c_03L善來淸淨道
安住功德藏
勇猛精進力
逮得最勝地

잘 왔구나, 보기 어려운 이여
모든 부처님의 공덕의 아들
온갖 선근을 더욱 늘리어
한량없는 경계에 깊이 들었네.
008_0409_c_04L善來難見者
諸佛功德子
增長諸善根
深入無量境

잘 왔구나, 평등한 이여
이익과 손해, 비방과 칭찬,
괴로움과 즐거움, 세간의 법에
그 마음 조금도 물들지 않았나니,
008_0409_c_05L善來平等者
利衰及毀譽
苦樂世閒法
其心無所染

잘 왔구나, 안락한 이여
곧은 마음은 간사함을 떠나고
그리고 교만과 또 분노와
방일한 법을 모두 다 멸하였네.
008_0409_c_06L善來安樂者
直心離諂曲
除滅於憍慢
瞋恚放逸法

잘 왔구나, 가장 좋은 창고여
일체 중생을 다 보살피고
공덕 창고를 더욱 잘 기르면서
그 마음에 조금도 고달픔 없네.
008_0409_c_07L善來最勝藏
觀察一切衆
長養功德藏
其心無疲倦

잘 왔구나, 삼세 지혜여
모든 법계에 가득히 차고
부처님 공덕의 창고를 알아
그 마음에 조금도 고달픔 없네.
008_0409_c_08L善來三世智
圓滿諸法界
了佛功德藏
其心無疲倦

잘 왔구나, 아름다운 연꽃이여
큰 명예의 구름을 더욱 늘리기
여러 불자들이 가르쳤나니
나는 이제 걸림없는 그곳 보이지.
008_0409_c_09L善來妙蓮華
增長名稱雲
諸佛子教來
我示無礙趣

지혜의 그물을 다 성취하고
불가사의한 이치 환히 알며
보살의 행을 두루 다 닦아
일체 중생 무리를 교화하나니.
008_0409_c_10L成就智慧網
了達不思議
廣修菩薩行
教化諸群生

오로지 부처님의 보리 구하여
더러움 없는 행을 닦아 익히고
모든 큰 서원을 들어 지니어
지금까지 아무런 고달픔 없네.
008_0409_c_11L專求佛菩提
修習離垢行
聞持諸大願
至此無疲倦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이
이루신바 갖가지 모든 그 행원
선재는 그것을 배우기 위해
그 때문에 내게까지 찾아 왔나니
008_0409_c_12L去來現在佛
所成諸行業
善財欲修學
故來至我所

바른 도의 법을 잘 연설하고
보살들을 잘 가르치는
참 법사를 구하기 위해
그 때문에 내게까지 찾아왔나니
008_0409_c_13L志求眞法師
演說正道法
善教菩薩者
故來至我所

부처님의 이 아들 지혜를 닦아
보리를 원만하게 두루 갖추고
선지식을 모두 친근히 하려고
그 때문에 내게까지 찾아왔나니
008_0409_c_14L佛子修智慧
具足於菩提
親近善知識
故來至我所

중생들의 인자한 부모가 되어
갖가지의 공덕을 모두 기르고
보리의 도를 성취하기 위하여
그 때문에 내게까지 찾아왔나니
008_0409_c_15L衆生慈父母
長養諸功德
究竟菩提道
故來至我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이 위해
위없는 좋은 의사가 되고
중생들을 위하여 제석천 되어
감로의 법의 약을 비처럼 쏟네.
008_0409_c_16L生老病死者
無上良醫王
衆生之釋天
雨甘露法藥

중생들의 깨끗하고 밝은 해 되어
모든 바른 길을 비추어 주고
그 공덕이 또 원만하기 때문에
중생들 위해 밝은 달 되네.
008_0409_c_17L衆生明淨日
普照諸正道
衆生之淨月
功德圓滿故

비유하면 저 수미산과 같나니
원친(怨親)에 그 마음이 다르지 않고
또 마치 저 큰 바다의 물이
불거나 주는 일이 없는 것 같네.
008_0409_c_18L譬如須彌山
怨親心不動
猶如大海水
未曾有增減

또 마치 저 바다의 길잡이가
무량한 중생들을 건네주고도
아무 데도 집착이 없는 것처럼
그 때문에 내게까지 찾아왔구나.
008_0409_c_19L猶如海導師
度脫無量衆
一切無所著
故來至我所

용맹하고 씩씩한 정진 힘으로
일체 중생을 다 구제하여
그들을 모두 안락하게 하려고
오로지 선지식을 찾아다니네.
008_0409_c_20L勇健精進力
拯救諸衆生
悉令得安樂
專求善知識

바른 법의 깃대를 굳게 세우고
부처님의 공덕을 다 나타내며
나쁜 갈래 고통을 모두 멸하고
온갖 좋은 갈래의 문을 다 여네.
008_0409_c_21L建立正法幢
顯現佛功德
除滅惡道苦
開諸善趣門

모든 길잡이에게 다 나아가고
부처님의 묘한 몸을 직접 뵈오며
그의 밀교를 듣기 위하여
오로지 지혜로운 스승 구하네.
008_0409_c_22L能詣諸導師
睹見佛妙身
聞持彼密教
專求黠慧師

묘한 지혜의 몸을 갖추어
종성(種姓)의 집에 생을 의탁해
모든 공덕을 성취하려고
그 때문에 내게까지 찾아왔나니.
008_0409_c_23L欲具妙智色
託生種姓家
究竟諸功德
故來至我所

견줄 데 없는 정직한 마음
오로지 선지식을 가까이 하여
그의 가르치는 말씀을 듣고
들은 대로 다 받들어 행하네.
008_0409_c_24L無比正直心
親近善知識
聞其所說教
皆悉能奉行

과거의 무량한 공덕에 의해
문수는 그를 발심하게 했나니
그의 시키는 명령을 따라
오로지 부처님의 보리 구했네.
008_0409_c_25L因昔無量德
文殊令發心
隨順其教命
專求佛菩提
008_0410_a_02L
천상의 궁전과 집안 권속과
그리고 부모와 또 친척과
세간의 모든 즐거움을 버리고
겸손하고 힘겹게 선지식을 구했네.
008_0410_a_02L捨天宮家屬
父母諸親戚
世閒一切樂
謙苦求知識

이렇게 맑고 깨끗한 행으로
거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훌륭하고 묘한 과보를 얻어
부처님의 법당에 들게 되었네.
008_0410_a_03L如是淸淨行
於此命終已
得諸勝妙果
昇入佛法堂

나고 늙고 또 병들고 죽는
중생들의 고통을 선재는 보고
크게 슬퍼하는 마음을 내어
오로지 부처님의 보리 구하네.
008_0410_a_04L善財見衆生
生老病死苦
爲發大悲心
專求佛菩提

다섯 갈래의 길을 헤매며
온갖 고통의 핍박 받음을 보고
지혜 금강의 바퀴를 닦아
고통 갈래의 바퀴를 깨뜨리네.
008_0410_a_05L見五道輪轉
衆苦所逼迫
修智金剛輪
壞散苦趣輪

중생의 밭이 거칠고 더러워
탐욕과 분노와 사견의 가시
그것들을 잘 다스리기 위하여
오로지 예리한 지혜의 보습 구하네.
008_0410_a_06L衆生田荒穢
貪恚邪見剌
爲淨修治故
專求利智犂

중생들이 우치의 어둠 속에서
장님이 되어 바른 길 잃었을 때
선재는 그들의 길잡이 되어
슬기의 빛으로 바른 길을 보이네.
008_0410_a_07L衆生處癡闇
盲冥失正路
善財爲導師
慧光示正道

인욕으로 튼튼한 갑옷을 삼고
슬기의 날카로운 그 칼을 들고
세 가지 해탈문의 수레를 타고
번뇌의 적을 다 무찔러 죽이네.
008_0410_a_08L忍辱爲密鎧
執持慧利劍
乘於三脫門
摧滅煩惱賊

선재는 그 용맹스런 힘으로
삼계의 중생들을 두루 위하여
온갖 두려움을 모두 없애고
안온한 곳에 그들을 살게 하네.
008_0410_a_09L善財勇猛力
普爲三界衆
除滅諸恐怖
令置安隱處

선재는 바다의 길잡이 되어
큰 법의 배를 만들어서는
저 불꽃의 바다를 건너
깨끗한 보물섬에 머물게 하네.
008_0410_a_10L善財爲海師
造立大法船
越度爾焰海
令住淨寶洲

선재는 저 일체 법계의
깨끗하고 밝은 해 되어
서원과 지혜의 광명으로써
중생 무리를 두루 비추네.
008_0410_a_11L善財爲一切
法界中淨日
以願智慧光
普照衆生類

선재는 저 깨달음의 달이 되어
묘한 법이 다 원만하고
자비와 선정의 청량한 빛으로
번뇌의 불길을 다 꺼버리네.
008_0410_a_12L善財爲覺月
妙法悉圓滿
慈定淸涼光
滅諸煩惱熱

선재는 지혜 바다의 집
곧은 마음의 금강의 땅
보살의 행은 갈수록 깊어
묘한 법의 보배를 모두 다 내네.
008_0410_a_13L善財智海依
直心金剛地
菩薩行漸深
出生妙法寶

저 보리의 마음이란 용왕이
저 법계의 허공에 올라가
구름을 일으키고 감로를 내려
희고 깨끗한 과일을 길러 내네.
008_0410_a_14L菩提心龍王
昇於法界空
興雲雨甘露
長養白淨果

깨끗한 신심으로 심지를 삼고
자비로 향기로운 기름을 삼고
바른 생각으로 보배 그릇을 삼아
저 세간을 밝히는 등불을 켜네.
008_0410_a_15L淨信心爲炷
慈悲爲香油
正念爲寶器
然彼耀世燈

도의 마음을 가라라(迦羅邏)로 삼고
자비를 그 아기집으로 삼고
보리 갈래[菩提分]를 사지로 삼아
여래 창고를 길러 내나니.
008_0410_a_16L道心迦羅邏
慈悲爲胞段
菩提分肢節
長養如來藏
공덕 창고를 더욱 늘리고
지혜 창고를 깨끗이 하며
지혜 창고를 성하게 하고
모든 서원 창고를 모두 채우네.
008_0410_a_17L增益功德藏
淸淨智慧藏
熾盛智慧藏
成滿諸願藏

이와 같은 큰 장엄으로써
모든 중생을 구호하나니
그는 천상이나 인간 중에서
듣기도 두렵거니 보기 어렵네.
008_0410_a_18L如是大莊嚴
救護諸群生
一切天人中
難聞難得見

이와 같은 그 지혜 나무는
뿌리가 깊어 흔들리지 않는데
방편으로 더욱 무성해져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네.
008_0410_a_19L如是智慧樹
根深不可動
方便爲敷茂
饒益諸群生

일체의 법을 모두 다 듣고
갖가지의 의혹을 다 제거하고
묘한 공덕을 갖추기 위해
오로지 선지식을 찾아다니네.
008_0410_a_20L欲聞一切法
除滅諸疑惑
具足妙功德
專求善知識

번뇌의 악마를 다 무찌르고
그릇된 애욕의 때를 없애고
모두 해탈을 시키기 위해
오로지 지혜로운 사람 구하네.
008_0410_a_21L摧滅煩惱魔
消滅邪愛垢
悉令得解脫
專求智慧者

공덕의 도에 편히 머물고
나쁜 세 갈래 모두 멸하며
좋은 갈래 길 열어 보이어
열반의 도를 갖추게 하네.
008_0410_a_22L安住功德道
究竟滅三途
開示諸善趣
令具涅槃道
여덟 가지 바른 길 나타내 보여
온갖 삿된 견해를 다 제거하고
번뇌의 그물을 찢어 버리고
애욕의 바다를 다 말려 버리네.
008_0410_a_23L顯現八正路
除滅諸邪見
壞裂煩惱網
消竭愛欲海

선재는 깨끗하고 밝은 해 되어
일체 중생 무리를 두루 비추고
억제하고 어거하는 선비가 되어
삼유(三有)의 중생들을 구제해 주네.
008_0410_a_24L善財明淨日
普照群萌類
能爲調御士
拯濟三有衆

일체 중생을 깨우쳐 주어
오욕의 진창에서 나오게 하고
허망한 생각을 모두 멸하고
그들 위해 해탈의 문을 여나니.
008_0410_a_25L覺悟於一切
永出五欲泥
除滅虛妄想
爲開解脫門
008_0410_b_02L
모든 법계를 다 분별하고
여래의 국토를 깨끗이 하며
일체의 법을 성취했나니
선재여, 그대 부디 기뻐하여라.
008_0410_b_02L分別諸法界
嚴淨如來剎
究竟一切法
善財應歡喜

용감하고 씩씩하게 방편을 닦고
믿는 마음은 깨뜨릴 수 없으며
묘한 공덕을 쌓아 모으고
모든 큰 서원을 다 성취하리.
008_0410_b_03L勇猛修方便
信心不可壞
積集妙功德
成滿諸大願

오래지 않아 부처님 뵈옵고
일체의 법을 다 통달하며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하고
부처님의 보리를 다 성취하리.
008_0410_b_04L不久見諸佛
了達一切法
嚴淨諸佛剎
成就佛菩提
위의의 바다를 그대로 따라
모든 행의 바다를 다 성취하고
저 일체의 한량이 없는
중생 바다를 다 구제하리.
008_0410_b_05L隨順威儀海
究竟諸行海
度脫於一切
無量衆生海

갖가지 선한 법을 모두 다 내고
묘한 공덕을 두루 갖추어
모든 불자들과 다 평등하게
해탈의 법이 원만해지리.
008_0410_b_06L出生諸善法
具足妙功德
與諸佛子等
圓滿解脫法

온갖 큰 서원을 다 성취하고
일체의 악마를 항복 받으며
청정한 업을 두루 갖추어
일체의 번뇌를 모두 없애리.
008_0410_b_07L成滿諸大願
降伏一切魔
具足淸淨業
除滅諸煩惱

일체의 지혜를 다 성취하고
매우 깊은 법문을 깨달아 알며
저 일체 중생 무리의
번뇌와 온갖 고통 멸하리.
008_0410_b_08L成就一切智
了達甚深法
除滅諸群生
煩惱衆苦患

저 일체의 중생 바퀴들
생사의 바퀴에 흘러들 때에
그들 위해 깨끗한 법 바퀴 굴려
온갖 고통 바퀴를 모두 멸하리.
008_0410_b_09L一切衆生輪
迴流生死輪
爲轉淨法輪
除滅衆苦輪

부처님들의 종성(種姓)을 수호하고
모든 법의 종성을 깨끗이 닦고
승가의 종성을 거두어 갖고
삼세의 종성을 환히 아네.
008_0410_b_10L守護佛種姓
淨修法種姓
攝取僧種性
了三世種姓
큰 서원 그물을 모두 이루고
그릇된 견해의 그물을 찢고
모든 애욕의 그물을 끊고
온갖 고통 그물을 찢어 버리네.
008_0410_b_11L成滿大願網
壞散邪見網
攫裂諸愛網
決破衆苦網

정직한 마음의 성품 이루고
지혜의 성품을 두루 갖추고
세계의 성품을 깨끗이 하고
중생들의 성품을 해탈시키네.
008_0410_b_12L成就直心性
具足智慧性
嚴淨世界性
度脫衆生性

선재는 저 한량이 없는
일체 중생의 그 무리들과
부처님과 또 보살들을
모두 다 크게 기쁘게 하네.
008_0410_b_13L善財令一切
無量諸群生
諸佛及菩薩
皆悉大歡喜

선재는 깨끗한 슬기 빛으로
모든 국토의 갖가지 법과
일체 중생을 두루 비추고
한량이 없는 부처님을 다 보네.
008_0410_b_14L善財淨慧光
普照諸剎法
一切衆生類
皆見無量佛

일체 법계와 맑고 깨끗한
중생 세계를 두루 비추고
모든 악도를 멀리 떠나고
삼유 고통을 멸해 버리네.
008_0410_b_15L照明諸法界
淸淨衆生界
遠離諸惡道
除滅三有苦

중생들을 삿된 길 떠나게 하고
온갖 선한 길 나타내면서
여덟 바른 길 닦아 익히어
해탈의 길에 굳게 세우네.
008_0410_b_16L令衆離邪道
顯現諸善道
修習八正道
安立解脫道
일체 중생의 무리들로 하여금
생사 바다를 아주 벗어나
갖가지의 번뇌를 모두 멸하고
공덕 바다에 편히 머물게 하네.
008_0410_b_17L普令諸群生
度脫生死海
除滅諸煩惱
安住功德海
008_0410_c_02L
번뇌 바다를 모두 말리고
삼유의 바다를 건너게 하며
모든 감관을 잘 억제하여
이 세간에 물들지 않게 하네.

친척(親戚) : 뒷글자는 창(倉)과 력(歷)의 반절이다.
계박(繫縛) : 앞글자는 고(古)와 예(詣)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부(符)와 곽(钁)의 반절이다.
전갈(煎竭) : 앞글자는 자(子)와 선(仙)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기(其)와 알(謁)의 반절이다.
증발(拯拔) : 앞글자는 상성(上聲)으로 발음하고, 뒷글자는 포(蒲)와 발(撥)의 반절이다.
어니(淤泥) : 앞글자는 평성(平聲)과 거성(去聲)이고, 뒷글자는 노(奴)와 저(低)의 반절이다.
면제(免濟) : 앞글자는 망(亡)과 변(辨)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자(子)와 례(禮)의 반절이다.
구이(鉤餌) : 앞글자는 고(古)와 후(侯)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잉(仍)과 리(吏)의 반절이다.
요중(療衆) : 앞글자는 력(力)과 조(照)의 반절이다.
죄구(罪咎) : 뒷글자는 기(其)와 구(九)의 반절이다.
동복(僮僕) : 뒷글자는 포(蒲)와 목(木)의 반절이다.
용작(傭作) : 앞글자는 여(餘)와 봉(封)의 반절이다.
농려(%{忄+龍}悷) : 앞글자는 력(力)과 동(董)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랑(郞)과 계(計)의 반절이다.



겁렬(怯劣) : 앞글자는 거(去)와 겁(劫)의 반절이다.
표닉(漂溺) : 앞글자는 무(撫)와 초(招)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노(奴)와 력(歷)의 반절이다.
채불(採佛) : 앞글자는 창(倉)과 재(宰)의 반절이다.
금시(金翅) : 뒷글자는 시(施)와 지(智)의 반절이다.
하부(荷負) : 앞글자는 호(胡)와 가(可)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방(房)과 구(久)의 반절이다.
수제(水渧) : 뒷글자는 도(都)와 계(計)의 반절이다.
긍민(矜愍) : 앞글자는 거(居)와 릉(陵)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민(閔)이다.
열애(裂愛) : 앞글자는 음이 렬(列)이다.
구결(懼結) : 앞글자는 기(其)와 우(遇)의 반절이다.
악참(惡壍) : 뒷글자는 칠(七)과 염(焰)의 반절이다.
부접(俯接) : 앞글자는 방(方)과 구(矩)의 반절이다.
유이(誘以) : 앞글자는 음이 유(酉)이다.
장대(張大) : 앞글자는 척(陟)과 량(良)의 반절이다.
긍생(亘生) : 앞글자는 고(古)와 등(鄧)의 반절이다.
훼예(毀譽) : 앞글자는 허(許)와 위(委)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음이 예(預)이다.
황예(荒穢) : 앞글자는 호(呼)와 광(光)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어(於)와 폐(廢)의 반절이다.
지리(智犂) : 뒷글자는 랑(郞)과 해(奚)의 반절이다.
밀개(密鎧) : 뒷글자는 고(苦)와 개(蓋)의 반절이다.
포단(胞段) : 앞글자는 포(布)와 교(交)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도(徒)와 완(玩)의 반절이다.
확렬(爴裂) : 앞글자는 고(古)와 획(獲)의 반절이고, 운통(韻統)1)에서는 찾을 수 없는 글자이다.
008_0410_b_18L消竭煩惱海
令度三有海
諸根悉調伏
不染於世閒
大方廣佛華嚴經卷第五十八
親戚下倉歷切  繫縛上古詣切下符钁切 煎竭上子仙切下其謁切
拯拔上上聲切下蒲撥切 淤泥上乎失二聲下奴低切 免濟上亡辨切下子禮切
鉤餌上古侯切下仍吏切  療#衆上力照切  罪咎下其九切
僮僕下蒲木切  傭作上餘封切  悷上力董切下郞計切
怯劣上去劫切  漂溺上撫招切下奴歷切 採佛上倉宰切
金翅下施智切  荷負上胡可切下房久切 水渧下都計切
矜愍上居陵切下閔音 裂愛上列音  懼結上其遇切
惡塹下七焰切  俯接上方矩切  誘以上酉音
張大上陟良切  亘生上古鄧切  毀譽上許委切下預音
荒穢上呼光切 下於廢切  智犂下郞奚切  密鎧下苦盡切
胞段上布交切下徒玩切 攫裂上古獲切韻內未尋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중국의 여러 종류의 운서(韻書)에 체계화되어 있는 운자(韻字)의 계통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