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方廣大莊嚴經卷第二

ABC_IT_K0111_T_002
009_0544_c_01L방광대장엄경 제2권
009_0544_c_01L方廣大莊嚴經卷第二

지바하라 한역
송성수 번역
009_0544_c_02L中天竺國沙門地婆訶羅奉 詔譯

5. 내려가 태어나는 품[降生品]
009_0544_c_03L降生品第五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여러 천인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펴서 말하고 권하여 애써 환히 알리고 그들을 기쁘게 하고는 하늘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어떠한 형상으로써 남섬부주에 내려가야 하겠습니까?’ 하자, 어떤 이는 말하기를, ‘어린아이 형상으로 하십시오’ 하였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제석ㆍ범천의 형상으로 하십시오’ 하였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신묘천(神妙天)의 형상을 하십시오’ 하였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아수라나 건달바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의 형상으로 하십시오’ 하였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일월천(日月天)의 형상으로 하십시오’ 하였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금시조의 형상으로 하십시오’라고 하였으니, 이러한 갖가지 형상으로 말하였느니라.
그때 대중 가운데 승광(勝光)이라는 한 천자는 옛날 남섬부주에 있을 적에 바라문이 되어 위없는 보리에 마음이 물러남이 없었던 이인데 말하였느니라.
‘위타(圍陀:베다)에서 말하되, 〈내려가서 태어나는 보살은 코끼리 형상을 지어서 어머니의 태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009_0544_c_04L爾時佛告諸比丘菩薩爲諸天人演說正法勸勉開曉令其悅豫告天衆我當以何形像下閻浮提或有說爲童子形或有說言釋梵之形有說言神妙天形或有說言阿修羅乾闥婆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等或有說言日月天形或有說言翅鳥形說如是等種種形像爾時中有一天子名曰勝光昔在閻浮提中爲婆羅門於無上菩提心不退轉作如是言圍陁論說下生菩薩當作象形而入母胎卽說偈言

보살이 내려가 태어나려면
코끼리의 형상을 지을 것이니
단정하고 예쁘고 좋으며
정수리 꼭대기는 붉은빛일세.
009_0544_c_16L菩薩降神
應爲象形
端正姝好
頂上紅色

희고도 맑고 곱고도 깨끗하여
하얀 파리(玻瓈)와 같나니
여섯 어금니를 두루 갖추고
금의 굴레로 장식하였네.
009_0544_c_18L 皎潔鮮淨
如白玻瓈
具足六牙
飾以金勒

위타에 먼저 기록된 것은
좋고 상서롭지 않음 없나니
서로 두 가지의 모습으로써
남섬부주에 내려가야 하리라.”
009_0544_c_19L 無不吉祥
圍陁先記
三十二相
當下閻浮
009_0545_a_02L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도솔천 궁전에서 두루두루 자세히 살피며 수단 왕궁에 내려가 태어나려 하면서 먼저 여덟 가지의 상서로운 조짐을 나타냈느니라.
무엇이 여덟 가지 조짐인가. 첫째, 왕궁이 갑자기 깨끗해지며 쓸거나 물을 뿌리지 않아도 모든 나쁜 찌꺼기와 티끌ㆍ기와와 조약돌ㆍ모기ㆍ등에ㆍ그리마ㆍ노래기들이 없어졌고, 둘레에는 갖가지 묘한 꽃이 흩어지며 향기가 자욱하였다.
둘째, 설산(雪山) 산중으로부터 뭇 새들이 와 모였는데, 기이한 종류의 여러 가지 빛깔과 털과 깃이 빛나며 산뜻한 것들이 왕의 궁전 누각이거나 전당ㆍ기둥과 들보ㆍ처마며 창문에서 울고 지저귀면서 놀며 즐겼다.
셋째, 왕궁(王宮) 안에 풀과 나무와 꽃과 잎이 한꺼번에 폈다.
넷째, 왕궁의 못에는 모두 연꽃이 나서 크기가 수레바퀴와 같았고, 백천의 잎사귀가 물 위를 덮고 비췄다.
009_0544_c_20L佛告諸比丘菩薩於兜率天宮周遍觀察將下生時輸檀王宮先現八種瑞相何等爲八一者王宮忽然淸淨不加掃灑無諸穢惡塵土瓦礫蚊蝱蚰蜒百足之類周帀布散種種妙花香氣芬馥二者從雪山中衆鳥來集異類雜色毛羽光鮮於王宮中樓閣殿堂棟梁軒牖哀鳴相和遨遊自樂三者於王宮中草木花葉一時敷榮四者王宮池沼皆生蓮花大如車輪有百千葉覆映水上
다섯째, 왕궁에 값진 그릇이 저절로 생기고 소(蘇)와 기름과 사탕의 가지가지 맛 좋은 것들은 먹어도 줄어듦이 없었다.
여섯째, 왕궁의 악기인 소저와 퉁소ㆍ공후ㆍ거문고와 비파 등속이 치거나 타지 않았는데도 다 갖가지의 미묘한 소리를 내었다.
일곱째, 왕궁에 금ㆍ은ㆍ유리ㆍ차거(車磲)ㆍ마노ㆍ마니와 산호의 온갖 보배 광이 죄다 가득히 찼다.
여덟째, 왕궁에 큰 광명이 있어 해와 달을 비춰 가리고 이 광명을 만난 이는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져서 전에 없던 일을 얻었다.
이와 같은 것이 여덟 가지 상서로운 조짐이니라.
009_0545_a_10L五者王宮珍器自然而有蘇油石蜜種種美味食而無盡六者王宮樂器簫笛箜篌琴瑟之屬非因擊奏皆出種種微妙之音七者王宮金銀琉璃車璖馬瑙摩尼珊瑚一切珍藏悉皆盈滿八者王宮有大光明映蔽日月遇斯光者身心安樂得未曾有如是名爲八種瑞相
이때 마야 성후(聖后)는 목욕하고 치장하되, 여러 하늘의 향을 바르고 아름다운 의복을 입고 여러 가지 보배로 몸소 꾸미매 기뻐지면서 몸과 마음이 깨끗해진지라 1만 채녀에게 둘러싸여 시중을 받으며 음악전(音樂殿) 안에서 노닐다가 수단왕에게 나아가 왕 오른편의 미묘한 보배 그물로 장엄한 자리에 올라가 앉자마자 기뻐하는 모습으로 얼굴을 펴며 빙긋이 웃으면서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009_0545_a_17L是時摩耶聖后澡浴莊飾塗諸天著妙衣服衆寶自嚴歡喜悅豫身心淸淨以一萬婇女圍遶侍從遊音樂殿中詣輸檀王於王右邊昇妙寶網莊嚴之座坐已容貌熙怡開顏微笑於是頌曰

거룩합니다, 대왕이시여. 가엾이 여겨 허락하소서.
나는 이제 미묘한 소원 펴려 합니다.
이로부터 언제나 인자한 맘 일으켜
8관(關)의 청정 계율을 지녀야 합니다.
009_0545_a_23L善哉大王幸哀許
我今欲陳微妙願
從是恒起仁慈心
當持八關淸淨戒
009_0545_b_02L
중생들 해치지 않음을 제 몸 사랑하듯 하며
세 가지 업으로 열 가지 선을 항상 닦고 익히며
시새움과 간사한 마음을 멀리 떠나고
원컨대 왕은 저에게 욕정을 내지 마소서.
009_0545_b_02L不害衆生如愛己
三業十善常修習
遠離嫉妒諂曲心
願王於我莫生染

이 계율 들으시고 따라 기뻐 않으면
아마 왕은 오랜 세상에 고통 과보 당하리니
원컨대 저에게 따로 살게 하시고
궁전을 향ㆍ꽃으로 꾸며 주소서.
009_0545_b_04L聞此禁戒非隨喜
恐王長夜嬰苦報
惟願令我得別居
宮殿香花自嚴飾

여러 착한 채녀에게 언제나 둘러싸여
치고 타며 노래하고 법의 소리 연출하며
속되고 나쁜 사람은 나를 떠나게 하여
음탕한 향ㆍ꽃으로 시중 않게 하소서.
009_0545_b_06L諸善婇女常圍遶
鼓樂絃歌演法音
凡鄙惡人令離我
婬穢香花皆不御

모든 죄수들을 죄다 널리 용서하여
그들을 보내 버려 감옥 비우게 하시며
이렛날 이레 밤을 널리 보시 행하여
가난한 이 구제하여 만족하게 하소서.
009_0545_b_08L一切囚徒悉寬宥
要當遣彼囹圄空
七日七夜廣行檀
給濟貧乏令充足

꼭 바르게 교화하고 부역을 덜어 주어
다 공판정에서 송사 없게 하시면
저마다 인자한 마음 서로 오가서
009_0545_b_10L必使正化輕傜役
盡令公庭無諍訟
各各慈心互相向

도리천 환희 동산[歡喜園]에 올라 있음 같으며
세간 가엾이 여김이 외아들인 듯하시고
법과 교(敎)가 이 같으면 매우 안락하리이다.
009_0545_b_12L 如昇忉利歡喜園
憐愍世閒同一子
法教如斯甚安樂

왕은 이 말 듣고서 크게 기뻐하며
소원하는 것은 모두 허락하시어
신하들께 신칙하여 곧 궁전 깨끗이 하고
009_0545_b_13L王聞此言大歡悅
如所願者皆相許
卽勅諸臣淨宮殿

번기ㆍ일산ㆍ향ㆍ꽃으로 한껏 꾸미며
또 2만의 용기 있고 씩씩한 군사로써
칼과 창을 가지고서 방비시켰네.
009_0545_b_15L 幡蓋香花恣嚴飾
復以二萬勇健軍
操持劍戟令防護

채녀들의 타는 가락 재미있게 즐기고
다시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며
값진 평상 보배 자리 분홍빛 천을 펴놓으니
훌륭한 궁전에 사는 천녀와 같네.”
009_0545_b_16L婇女絃歌相娛樂
復以瓔珞莊嚴身
珍牀寶座敷綩綖
處在勝殿如天女
009_0545_c_02L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사천왕과 석제환인(釋提桓因)이며, 야마천(夜摩天)ㆍ도솔타천(兜率陀天)ㆍ낙변화천(樂變化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ㆍ사바세계의 주인 범천왕ㆍ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補天)ㆍ묘광천(妙光天)ㆍ소광천(少光天)ㆍ광엄천(光嚴天)ㆍ정거천(淨居天)ㆍ아가니타천(阿迦尼吒)ㆍ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과 그 밖의 한량없는 백천 하늘들이 죄다 구름처럼 모여서 서로가 말하였느니라.
‘보살께서 장차 내려가서 태어나려 하는데 우리 하늘들이 가서 모시지 않으면 무정한 일이요, 은혜도 모르는 것이니, 누가 모시며 호위를 능히 맡겠습니까? 보살이 남섬부주에 내려가서 처음 태 안에 들었다가 태어나고, 어린이에서 청춘의 시절이 되고, 재미있게 놀며 애욕을 받고, 집을 떠나 고행하고, 보리좌에 나아가고, 악마를 항복 받고, 바른 법의 바퀴를 굴리고, 큰 신통력을 나타내고, 도리천(忉利天)에서 내려와 열반에 들기까지 언제나 받들어 섬기고 끝내 버리거나 떠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때에 천자들은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009_0545_b_18L佛告諸比丘爾時四天王釋提桓因夜摩天兜率陁天樂變化天他化自在天娑婆世界主梵天王梵衆天輔天妙光天少光天光嚴天淨居天阿迦尼咤天摩醯首羅天及餘無量百千天衆悉皆雲集互相謂言菩薩將欲下生我等諸天不往侍從墮無反復不知恩養誰能堪任侍衛菩薩下閻浮提從初入胎及以出胎童子盛年遊戲受欲出家苦行詣菩提座降伏魔軍轉正法輪現大神力下忉利天入般涅槃常能奉事終不捨離爾時諸天子等而說頌曰

그대들 중에 누가
기뻐하며 보살 따를 책임 맡겠소?
복이 보다 자람을 얻어야 하고
또한 큰 명예도 얻어야 하리.
009_0545_c_08L汝等誰堪任
歡喜隨菩薩
當得福增長
亦獲大名譽

만약 도리 천궁의
훌륭하고 묘하고 항상 안락하는
채녀들의 둘러쌈을 구하려 하면
마땅히 청정한 달을 따라야 하리.
009_0545_c_10L 若求忉利宮
勝妙常安樂
婇女衆圍遶
應隨淸淨月

만약 묘한 동산 숲[妙園林]의
훌륭한 곳에서 언제나 유희하며
보배 땅과 금꽃으로 장식함을 구하려면
때[垢]를 떠나 광명을 따라야 하리.
009_0545_c_11L 若求妙園林
勝處常遊戲
寶地金花飾
應隨離垢光

만약 코끼리며 말의 수레로
환희 동산에 노닐고 살며
채녀들의 둘러쌈을 구하려 하면
마땅히 대장부를 따라야 하리.
009_0545_c_12L若求象馬車
遊處歡喜園
婇女衆圍遶
應隨大丈夫

만약 야마천과
도솔천의 궁전에
나서 항상 공경 받기를 구하려 하면
큰 이름 지닌 이를 따라야 하리.
009_0545_c_14L 若求夜摩天
及以兜率宮
所生常見敬
應隨大名稱

만약 화락천의
여러 궁실들에서 자재로이
유희하고 변화하는 즐거움을 구하려면
공덕 지닌 이를 따라야 하리.
009_0545_c_15L 若求化樂天
自在諸宮室
遊戲變化樂
應隨功德者

만약 악마왕이 되어서도
모든 독한 맘을 멀리 여의고
신통 변화 끝없음을 구하려 하면
이로움 주신 이를 따라야 하리.
009_0545_c_16L若求作魔王
遠離諸毒心
神變窮邊際
應隨利益者

만약 욕계를 뛰어넘어서
훌륭하고 묘한 범궁(梵宮)에 살며
4등(等)의 마음 닦고 행함을 구하려면
선정(禪定)하는 이를 따라야 하리.
009_0545_c_18L 若求超欲界
住勝妙梵宮
修行四等心
應隨禪定者

만약 인간에 태어나서
전륜왕의 훌륭한 과보를 받아
7보가 마음대로 이름을 구하려면
욕심 떠난 높은 이를 따라야 하리.
009_0545_c_19L 若求生人閒
受輪王勝報
七寶從心至
應隨離欲尊

만약 인간으로서
왕위와 장자와 거사가 되어
재물 있고 부귀하며 원수 없음 구하려면
위없는 선비를 따라야 하리.
009_0545_c_20L若求人王位
長者及居士
財富無怨歒
應隨無上士

만약 크게 부자요 귀해지고
단정하고 이름 높은 평판 있으며
명령하고 위덕 있음 구하려 하면
맑은 음성[梵音] 내는 이를 따라야 하리.
009_0545_c_22L 若求大富貴
端正及名譽
教令有威德
應隨梵音者

만약 인간과 하늘의 업보로써
세 가지 세계에서 안락을 누리고
번뇌 없고 지혜와 선정을 구하려면
법이 자재한 이를 따라야 하리.
009_0545_c_23L 若求人天報
幷致三界安
無漏慧及禪
應隨法自在
009_0546_a_02L
만약 탐욕을 끊고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려 버리며
담박하고 뜻의 고요함을 구하려 하면
마음 조복한 이를 따라야 하리.
009_0545_c_24L若求斷貪欲
及去瞋癡等
淡泊志寂然
應隨調心者

만약 일체지(一切智)로서
연각과 성문이며 시방세계에서
사자처럼 외치기를 구하려 하면
마땅히 공덕 바다를 따라야 하리.
009_0546_a_03L 若求一切智
緣覺及聲聞
十方師子吼
應隨功德海

만약 나쁜 길을 닫아 버리고
모든 단 이슬의 문을 열어서
바야흐로 8정도(正道)에 오르기를 구하려면
험한 길 멀리한 이를 따라야 하리.
009_0546_a_04L 若求閉惡趣
開諸甘露門
方昇八正道
應隨遠險路

만약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매우 깊은 법 듣고 받으며
여러 가지 복과 도움 구하려 하면
공덕의 갈무리를 따라야 하리.
009_0546_a_05L若求見諸佛
聽受甚深法
及冀衆福祐
應隨功德藏

만약 얽매임과 나고 죽음과
병들고 죽는 고통 뛰어넘어서
깨끗하여 허공 같음을 구하려 하면
때[垢]를 여읜 사람을 따라야 하리.
009_0546_a_07L 若求出纏縛
生老病死苦
淸淨如虛空
應隨離垢人

만약 온갖 공경을 받고
모습이 씩씩하고 엄숙한 덕으로
나와 남을 건지기를 구하려 하면
기뻐하고 좋아할 만한 이를 따라야 하리.
009_0546_a_08L 若求一切敬
相好莊嚴德
及能拯自他
應隨可欣樂

만약 계율ㆍ선정ㆍ지혜는
심히 깊어 증득하기 어렵거니와
지혜로운 이로서 빨리 해탈 구하려면
큰 의사 왕을 따라야 하리.
009_0546_a_09L若求戒定惠
甚深難可證
智者速解脫
應隨大醫王

만약 한량없는 덕을
필경에 다 뚜렷이 하고
열반의 즐거움 일어나기 구하려면
지혜 이룩한 이를 따라야 하리.
009_0546_a_11L 若求無量德
究竟皆圓滿
及生涅槃樂
應隨智成就

그때 여러 하늘들이 대중의 모임에서 이 게송 듣기를 마치자, 8만 4천의 사천왕천들과 백천의 도리천ㆍ백천의 야마천ㆍ백천의 도솔천ㆍ백천의 화락천ㆍ백천의 타화자재천ㆍ6만의 악마천과 전 세상에 덕을 쌓은 6만 8천 범중천이며,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백천 하늘들과 이러한 하늘들이 먼저 와서 모임에 있었으며, 또 다른 지방의 동쪽ㆍ남쪽과 북쪽 네 간방과 위와 아래에 있는 한량없는 백천 하늘들이 죄다 와서 모이매, 때에 대회 가운데의 우두머리인 천자가 게송을 읊었느니라.
009_0546_a_12L爾時諸天衆會聞此偈已八萬四千四天王天百千忉利天百千夜摩天百千兜率天百千化樂天百千他化自在天六萬魔天前世積德六萬八千梵衆天乃至阿迦尼咤天與無央數百千諸天如是等天先來在會有他方東西南北四維上下無量百千諸天衆等皆悉來集時大會中上首天子而說頌曰

그대들은 이제 들을지어다.
나는 5욕과 신통을 버리고
선정과 삼매(三昧)의 낙을 버리며
따르려는 결심을 일으켰도다.
009_0546_a_21L汝等今應聽
我起決定心
捨欲及神通
諸禪三昧樂

가장 훌륭한 이가 인간에 내려가서
태 안에 들려 하니 따라 내려가
모든 악의 침입을 못하게 하고
언제나 부축하고 지키겠노라.
009_0546_a_23L 隨從最勝者
降生處母胎
不令諸惡侵
常當爲擁護

여러 가지 미묘한 음악으로써
공덕의 바다를 찬송하시어
천인들로 하여금 기쁨을 내며
위없는 도의 마음 내게 하리라.
009_0546_a_24L 以諸妙音樂
讚誦功德海
令天人歡喜
發無上道心
009_0546_b_02L
사람과 하늘들은 이것을 듣고 나서
기뻐하며 많은 근심 없애 버리고
만다꽃[曼陀花]과
월화(月花)와 승월(勝月) 등을 흩어 뿌리며
009_0546_b_02L人天聞是已
歡喜消衆患
散以曼陁花
月花勝月等

침수(沈水)의 향을 지피어
청정한 복 지닌 이를 공양하누나.
보살은 태 안에 계시면서도
세 가지 때[三垢]에 물들지 않으며
009_0546_b_04L 及熏沈水香
供養淨福者
菩薩處胎中
不爲三垢染

나고 늙음과 죽음을 넘는
도를 얻어 맨 끝까지 궁구하나니
우리들은 깨끗한 마음 지니어
지혜로운 이를 따릅시다.
009_0546_b_05L 越於生老死
得導窮邊際
我等持淨心
隨從智慧者

제석천왕과 범천왕들은
일곱 걸음을 걷는 것 볼 때
손으로 향의 물을 받들어 올려
때 없는 이 성인을 목욕시키리.
009_0546_b_06L釋梵天王等
見行七步時
以手捧香水
浴是無垢聖

세간의 모든 하는 일을 따르되
인간과 하늘의 큰 복 얻으며
5욕에 있되 언제나 물듦이 없다가
성을 넘어서 보배 자리 버리리.
009_0546_b_08L 順世諸所爲
人天獲大福
處欲常無染
踰城棄寶位

우리들은 원컨대 따라 내려가
풀을 깔고 도량에 앉아 있다가
악마를 항복 받고 정각(正覺) 이루면
미묘한 법 말씀하라 전하겠노라.
009_0546_b_09L 我等願隨逐
敷草坐道場
降魔成正覺
勸說微妙法

부처님 일 삼계에 두루해지고
단 이슬로 중생을 흡족시키며
이에 열반에 드시기까지
언제나 따르며 버리지 않으리라.”
009_0546_b_10L佛事遍三界
甘露洽群生
乃至歸涅槃常隨無暫捨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욕계의 한량없는 천녀들은 보살의 몸의 형상이 미묘하며 장차 내려가 태어나려 함을 보고 저마다 말하였느니라.
‘어떠한 여인이 보살을 낳을까? 반드시 훌륭한 덕을 지녔어야 높은 이를 밸 수 있으리라.’
그리고는 모두가 다 그리워하고 부러워하면서 공경과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 자기의 복의 업보로 얻고 그 신통을 뜻대로 태어나는 몸을 얻어서 그 하늘 궁전으로부터 찰나 동안에 가비라성(迦毘羅城)에 닿았느니라.
그 가비라성의 둘레는 백천이요, 동산과 숲이며 못들은 장엄함이 자못 훌륭하여 마치 제석천의 궁전과 같았느니라. 그 궁전 안에 하나의 큰 전각이 있어 이름은 지국(持國)이라 하는데, 마야 성후께서 그 가운데 살았으므로 갖가지로 장엄하여 펴 놓은 것도 화려하며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고 빛이 나서 거룩하였느니라.
성후는 몸에 영락을 차고 하늘 옷을 입고 갖가지 묘한 보배로 그 몸을 장엄하였는데, 때에 그 천녀들은 이 궁전에 닿아 허공에 서서 성후를 쳐다보며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009_0546_b_12L佛告諸比丘欲界無量天女見菩薩身形相微妙將欲下生各作是言等女人應生菩薩必有勝德堪懷尊咸皆慕羡懷敬愛心以己福報獲彼神通得意生身自彼天宮於剎那頃至迦毘羅城其迦毘羅城周帀百園林池沼莊嚴殊勝如帝釋宮其宮內有一大殿名曰持國摩耶聖后住在其中種種莊嚴敷置綺麗淨無垢光明威神聖后身佩瓔珞被以天衣種種妙寶莊嚴其體時諸天女至此殿已住在虛空瞻於聖后有偈言
009_0546_c_02L
욕계의 여러 선녀가
보살의 미묘한 몸 자세히 살피면서
모두가 이러한 생각을 하되
보살의 어머니는 누구일까 했나이다.
009_0546_c_02L欲界諸天女
觀菩薩妙身
咸作是思惟
菩薩母何類

꽃다발과 바르는 향ㆍ가루 향 들을
앞을 다투며 가지고 와서
기뻐하며 임금의 궁전에 닿아
합장하면서 공경합니다.
009_0546_c_04L 競持花鬘等
塗香及末香
歡喜詣王宮
合掌而恭敬

고운 의복과 화려한 용모를
손을 펴서 모두 함께 가리키면서
좋은 보배 평상에 앉으셨음 보고는
선심으로 자세히 살피옵니다.
009_0546_c_05L 袨服麗容貌
舒手咸共指
見坐勝寶牀
善心諦觀察

인간에서 이러한 묘한 바탕은
하늘의 위에서도 아직 없나니
우리들 스스로 생각하기를
천녀들 중에서도 가장 훌륭합니다.
009_0546_c_06L人間斯妙質
天上未曾有
我等常自謂
天女中殊勝

지금에 이런 사람 보고 나서는
자신은 천하다는 마음을 내며
훌륭한 공덕으로 장엄을 하신
얼굴 모습 매우 단정합니다.
009_0546_c_08L 今睹斯人已
自生輕賤心
勝功德莊嚴
顏容甚端正

만약 이러한 훌륭한 덕 아니면
보살의 어머니가 어찌 되리까.
마치 값을 칠 수 없는 귀중한 보배를
깨끗한 보배 그릇에 놓아둔 것 같나이다.
009_0546_c_09L 若非此勝德
誰堪菩薩母
譬如無價珠
置於淨寶器

이와 같은 보살의 어머니라야
훌륭한 덕 지닌 사람 밸 만하나니
보는 이들은 기쁨을 내고
그 마음은 물리거나 싫증냄이 없나이다.
009_0546_c_10L如是菩薩母
堪懷勝德人
見者生歡喜
其心無厭倦

얼굴과 눈은 매우 단정하시고
몸의 형상은 아주 밝게 빛나니
달이 허공에 있는 것처럼
보면 볼수록 뜻이 맑아집니다.
009_0546_c_12L 面目甚端正
身相極光明
如月在虛空
睹之而意淨

햇빛이 한창 빛남과 같고
백 번 단련한 순금과 같이
저 보살님의 어머님 뵈니
그 광명 또한 그와 같나이다.
009_0546_c_13L 如日盛暉耀
如眞金百鍊
見彼菩薩母
光明亦如是

머리카락 향기롭고 부드럽고 윤기 나며
감흑색(紺黑色)은 마치 검은 벌과 같으며
하얀 이는 공중의 별들과 같고
눈은 마치 푸른 연꽃잎과 같나이다.
009_0546_c_14L髮香且柔澤
紺黑類玄蜂
皓齒如空星
目若靑蓮葉

뼈마디는 흠이 없이 맷맷하고
손발은 모두가 편편하고 바르며
하늘 중에도 오히려 짝할 이 없거늘
인간에서 그 누구와 견주오리까.
009_0546_c_16L 支節善隨轉
手足皆平正
天中尚無匹
人間誰與比

이렇게 자세히 살펴보고는
오른편으로 돌며 향과 꽃 흩고
이름 부르며 불모(佛母)를 찬탄하고서
도로 천상으로 돌아갔었네.
009_0546_c_17L 如是審觀察
右遶散香花
稱名歎佛母
還返於天上

그때에 호세사대천왕(護世四大天王)과
제석과 범천이며 욕계천들과
아울러 그 밖의 8부중(部衆)들이
모두 와서 부처님의 어머니를 호위하네.
009_0546_c_18L爾時四護世
釋梵及欲天
幷餘八部衆
皆來衛佛母

보살이 인간으로 내려가려 하시자
여러 하늘들은 모두가 보고
미묘한 향과 꽃을 지니어
기뻐하며 앞으로 나아갔네.
009_0546_c_20L 諸天咸已見
菩薩將下生
齎持妙香花
歡喜詣前住

합장하고 조아리며 부탁하기를
내려가실 때가 닥쳐왔나니
변재(辯才) 있으신 사자왕이여
가엾이 여기시어 세간에 나소서.”
009_0546_c_21L 合掌稽首請
下生時已至
辯才師子王
哀愍生世閒
009_0547_a_02L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인간으로 내려가시려 할 때 동방의 한량없는 백천 보살은 모두가 일생보처이었는데도 도솔천 궁전에 와서 보살에게 공양하였고,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의 일생보처들도 모두 도솔 천궁에 와서 보살에게 공양하였으며, 시방세계의 사천왕천과 삼십삼천ㆍ야마천ㆍ도솔타천ㆍ낙변화천이며 타화자재천의 이러한 하늘들은 저마다 8만 4천의 천녀들에게 앞뒤에서 둘러싸여 도솔 천궁에 이르러 치며 타고 노래하여 보살에게 공양하였느니라.
그때 보살은 큰 누각의 뭇 덕으로 생기는 훌륭한 갈무리[衆德所生勝藏]의 사자좌에 앉아 그 보살들과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하늘들에게 둘러싸여 공양과 공경과 존중이며 찬탄을 받다가 도솔의 가장 훌륭한 천궁에서 곧 인간으로 내려갔느니라.
009_0546_c_22L佛告諸比丘菩薩將下生時東方有無量百千菩薩皆是一生補處來詣兜率天宮供養菩薩南西北方四維上下一生補處皆至兜率天宮供養菩薩十方世界四天王天三十三天夜摩天兜率陁天樂變化天他化自在天如是等各與八萬四千天女後圍遶至兜率宮鼓樂絃歌供養菩爾時菩薩處大樓閣坐於衆德所生勝藏師子之座彼諸菩薩及無量百千萬億那由他諸天圍遶供養恭敬尊重讚歎卽於兜率最勝天宮而便降生
내려가려 할 때에 일찍이 없었던 몸매의 광명을 내쏘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자, 해와 달의 위세 있는 광명도 능히 비추지 못했던 세계 중간의 깊고 어두운 곳이 모두가 크게 밝아졌다. 그러자 그 가운데 중생들은 저마다 서로가 보게 되어 모두 말하기를, ‘어떻게 이 가운데서 느닷없이 중생들이 살고 있을까?’ 하였느니라.
이때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열여덟 가지의 조짐이 있었나니, 이른바 흔들흔들[搖動]하고 몹시 와지끈하고 두루 와지끈하며, 들먹들먹[移轉]하고 몹시 들먹들먹하며 두루 들먹들먹하며, 울쑥불쑥[涌覆]하고 몹시 울쑥불쑥하고 두루 울쑥불쑥하며, 와르릉[出聲]하고 몹시 와르릉하며 두루 와르릉하며, 변두리가 솟으면 중간이 움푹하며 중간이 솟으면 변두리가 움푹하며, 동쪽이 솟으면 서쪽이 움푹하고 서쪽이 솟으면 동쪽이 움푹하고 남쪽이 솟으면 북쪽이 움푹하고 북쪽이 솟으면 남쪽이 움푹해지는 것이 그것이니라.
009_0547_a_12L將下生時放未曾有身相光遍照三千大千世界世界中閒幽冥之處日月威光所不能照而皆大其中衆生各得相見咸作是言何此中忽生衆生是時三千大千世六種震動有十八相所謂搖動搖動遍搖動扣擊極扣擊遍扣擊極移轉遍移轉涌覆極涌覆遍涌出聲極出聲遍出聲邊涌中沒涌邊沒東涌西沒西涌東沒南涌北北涌南沒
009_0547_b_02L이때 일체 중생들은 기뻐하여 뛰놀며 좋아했고 깨끗해져서 쾌락이 끝이 없는지라 칭찬하기를 마지않았느니라. 그 소리를 들을 때에 두려워하거나 놀라는 중생이란 하나도 없었으며, 범왕과 제석ㆍ사천왕이며 해와 달의 빛나는 위세도 죄다 나타나지 못했고, 지옥ㆍ축생ㆍ아귀며 모든 중생들은 다 편안하여져서 이 동안에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 등의 온갖 번뇌로 시달림을 받는 중생들은 하나도 없었으며, 서로 서로가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이롭게 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아버지처럼 어머니처럼 형님처럼 아우처럼 여겼느니라. 인간과 하늘의 악기는 울리지 않아도 저절로 났고, 한량없는 하늘들은 이들 묘한 누각을 머리에 이고 손으로 받들었으며, 한량없는 백천 천녀들은 앞뒤에서 둘러싸고 하늘의 풍악을 아뢰었는데, 그 풍악 소리 가운데서는 이런 미묘한 게송으로 보살을 찬탄하였느니라.
009_0547_a_22L是時一切衆生歡喜踊愛樂淸淨快樂無極稱揚讚美諸聲時無一衆生恐畏驚悸梵釋護日月威光皆悉不現一切地獄餓鬼及諸衆生皆蒙安隱無一衆生於此時中爲貪瞋癡等一切煩惱之所逼迫互相慈愍起利益心如父如母如兄如弟人天樂器不鼓自鳴無量諸天頂戴擎捧是妙樓閣無量百千天女前後圍遶奏天伎樂其樂音中出是妙偈歎菩薩曰

존자(尊者)는 오랫동안 쌓고 닦고 익혀서
모든 청정한 업이 다 뚜렷하오며
바르고 뛰어난 진리 안에 머물렀기에
이제 천상 인간의 공양을 받게 되었네.
009_0547_b_09L尊者長夜積修習
所有淨業皆圓滿
住於眞正勝理中
今致天人上供養

옛날의 한량없는 구지(拘胝) 겁 동안에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들을 보시했고
그런 보시 때문에 좋은 과보 얻었기에
하늘들의 미묘한 꽃과 향을 받느니라.
009_0547_b_11L往昔無量拘胝劫
能施所愛妻子等
由彼行檀獲勝報
故得諸天妙花香

자신의 살을 베어 저울질하여
인자한 마음으로 죽어 가는 비둘기 구하며
다시 보시 행하여 좋은 과보 얻었기에
아귀들을 능히 배부르게 하셨네.
009_0547_b_13L自割身肉而秤之
慈心救彼垂死鴿
復以行檀獲勝報
能令餓鬼得充足

존자는 과거의 그지없는 겁 동안에
계율을 굳게 지녀 깨뜨리지 않았으며
그 계율로 말미암아 좋은 과보 얻었기에
나쁜 길의 여러 근심 능히 쉬게 하셨네.
009_0547_b_15L尊者過去無邊劫
堅持淨戒未嘗毀
由彼尸羅獲勝報
能令惡趣息衆患

존자는 과거의 그지없는 겁 동안에
보리를 구하려고 인욕 행하며
인욕으로 말미암아 좋은 과보 얻었기에
인간 천상을 사랑하며 가엾이 여겼네.
009_0547_b_17L尊者過去無邊劫
求菩提故行忍辱
由彼羼提獲勝報
能令人天互慈愍

존자는 과거의 그지없는 겁 동안에
정진을 잘 닦되 쉬는 일 없었으며
정진으로 말미암아 좋은 과보 얻었기에
몸매가 단정하고 엄숙하기 수미산 같았네.
009_0547_b_19L尊者過去無邊劫
勝修精進無休已
由彼勤劬獲勝報
身相端嚴如須彌

존자는 과거의 그지없는 겁 동안에
번뇌를 끊기 위해 모든 선정 닦았으며
선정으로 말미암아 좋은 과보 얻었기에
금세(今世)에 번뇌가 없게 하셨네.
009_0547_b_21L尊者過去無邊劫
爲斷結使修諸定
由彼禪那獲勝報
能令今世無煩惱

존자는 과거의 그지없는 겁 동안에
지혜를 닦아 익혀 모든 번뇌 끊었으며
그 반야로 말미암아 좋은 과보를 얻어
광명을 아주 깨끗하게 하셨네.
009_0547_b_23L尊者過去無邊劫
修習智慧斷諸結
由彼般若獲勝報
能使光明甚淸淨
009_0547_c_02L
인자한 갑옷ㆍ투구 입어서 번뇌 없애고
세간을 가엾이 여겼기에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의 미묘한 희사(喜捨)를 증득하여
높이 바라문[梵]들의 귀명함을 얻으시리.
009_0547_c_02L被慈甲冑除煩惱
由愍世閒今現生
證得第一妙喜捨
尊獲梵住歸命禮

지혜 광명의 횃불로써 비추어
어리석음과 어두움과 모든 허물 없애고
삼천대천의 주인이 되길
모니(牟尼) 큰 도사께 귀명합니다.
009_0547_c_04L照以智慧光明炬
淨除癡冥諸過失
三千大千以爲主
歸命牟尼大導師

뛰어난 지혜와 신족으로 통달함 얻어
진실한 이치 보아 잘 보이고 나타내며
자신 이미 건너고 다른 물건 건네줄
잘 건네실 뱃사공께 귀명합니다.
009_0547_c_06L勝慧神足得諸通
見眞實義能示現
自旣得濟能拯物
歸命舩師能渡者

세상 법을 따르며 범인같이 보였으나
세상 법에 물들지 아니했으며
일체 중생이 만약 듣고 보면
부사의하고 뛰어난 이익 얻거늘
하물며 높고 묘한 법을 들어서
믿고 즐겨 크나큰 선(善)을 냄이오리까.
009_0547_c_08L隨順世法示同凡
不爲世法之所染
一切衆生若聞見
獲不思議勝利益
況復聽聞尊妙法
信樂當生廣大善

도솔 천궁은 캄캄해지고
염부제 안에 해 돋으리니
번뇌에 흐려 잠을 자는 여러 중생을
존자는 모두 다 깨게 하리라.
009_0547_c_11L兜率天宮行暗冥
閻浮提中日將出
煩惱惛睡諸群生
尊者皆當令覺悟

가비라성은 더욱더 흥성해져서
한량없는 하늘들이 둘러싸 있고
하늘의 보녀(寶女)들은 하늘 풍악 울리매
왕성(王城)에 두루 하고 묘한 음이 연출되리.
009_0547_c_13L迦毘羅城益興盛
無量諸天衆圍遶
諸天寶女奏天樂
周遍王城演妙音

부처님 어머니가 묘색(妙色)으로 장엄하매
복덕과 위용(威容)과 깨끗한 업 더해지고
성자(聖子)는 단정하고 매우 기특하여서
광명은 삼천세계 두루 비추리.
009_0547_c_15L佛母妙色以莊嚴
福德威容乘淨業
聖子端正甚奇特
光明遍照三千界

그 나라에 있는 모든 중생들
다툼과 번뇌들을 모두 떠나서
모두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공경하고 따르리니
모두가 보살의 거룩한 힘 때문일세.
009_0547_c_17L其國所有諸衆生
皆離諍論諸煩惱
一切慈心相敬順
悉由菩薩之威力

수단왕의 종족은 더욱더 흥성하여
이 때문에 전륜왕을 이을 것이며
그 성에 있는 보배 광들은
온갖 보배들이 다 가득 차리라.
009_0547_c_19L輸檀王種當興盛
由斯應紹轉輪王
其城所有諸珍藏
一切衆寶皆盈滿

야차와 나찰과 구반다들과
아수라와 밀적금강(密跡金剛) 여러 하늘들
보살의 계시는 곳 수호를 하며
머지않아 모두 다 해탈을 증득하여
다 보리도에 희향을 하고
원하노니 빨리 부처님같이 바른 깨달음[正覺] 이룩하소서.”
009_0547_c_21L夜叉羅剎鳩槃茶
修羅密迹諸天衆
守護菩薩所居處
不久皆當證解脫
悉以迴向菩提道
願速如尊成正覺

6. 태 안에 계시는 품[處胎品]
009_0547_c_24L處胎品第六
009_0548_a_02L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겨울철이 지나가고 춘분(春分)의 비사가월(毘舍佉月)에는 더부룩한 숲과 꽃과 잎사귀들이 산뜻하고 윤기가 나서 사랑스러웠고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았으며, 저수(氐宿)1)가 합할 때 삼계에서 뛰어난 천하를 자세히 살피니, 백월(白月)이 차고 깨끗하며 불사성(弗沙星)이 똑바로 달과 합하였다. 보살은 이때 도솔 천궁으로부터 없어지면서 어머니의 태 안에 들되, 흰 코끼리 형상이 되어 여섯 어금니가 완전히 갖추어졌나니, 그 어금니야말로 금빛이요, 머리는 붉은빛이며 형상과 모든 감관은 죄다 뚜렷하였으며, 바른 생각으로 분명히 알면서 어머니의 오른편 겨드랑이로 들어갔다. 성후(聖后)는 이때 편안히 잠을 자다가 곧 꿈속에서 이와 같은 일을 보았느니라.”
009_0548_a_02L佛告諸比丘冬節過已於春分中毘舍佉月叢林花葉鮮澤可愛不寒不氐宿合時三界勝人觀察天下白月圓淨而弗沙星正與月合菩薩是時從兜率天宮沒入於母胎爲白象六牙具足其牙金色首有紅光相諸根悉皆圓滿正念了知於母右脅降神而入聖后是時安隱睡眠於夢中見如斯事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548_a_11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훌륭한 사람이 의탁하여 나려고 흰 코끼리 되매
산뜻하여 눈과 같고 여섯 어금니 갖추었나니
코와 발은 곱고 묘하며 머리는 붉고
뼈마디며 몸매가 모두 뚜렷하였네.
009_0548_a_12L勝人託生爲白象
皎潔如雪具六牙
鼻足姝妙首紅光
支節相狀皆圓滿

오른편 겨드랑이로 들어감이 유희 같아서
불모(佛母)는 그 때문에 아주 기뻐졌으며
일찍이 본 일 없고 들은 일 없어
몸과 마음 편안함이 선정 같았네.
009_0548_a_14L降身右脅如遊戲
佛母因斯極歡喜
未曾得見及未聞
身心安隱如禪定

“그때 성후께서는 몸과 마음이 두루 기쁜지라 곧 자리 위에서 여러 묘한 보배로써 그 몸을 장엄하고 수없는 채녀에게 공경 받으며 둘러싸여 훌륭한 전각을 내려와서 무우원(無優園:룸비니)에 나아갔다. 그 동산에 가 닿자 글을 보내 수단왕에게 아뢰기를, ‘만나려고 하오니 왕께서는 잠깐 오시면 좋겠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왕은 이 전갈을 듣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며 보배 자리로부터 일어나 여러 신하와 권속들과 함께 앞뒤로 둘러싸여 무우원에 나아갔는데, 동산 문에 닿자마자 온몸이 모두 무거워져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가 없게 되자 곧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009_0548_a_16L爾時聖后身心遍喜卽於座上以衆妙寶莊嚴其身無數婇女恭敬圍遶下於勝殿詣無憂園到彼園已遣信白輸檀王言要欲相見王宜暫來聞是信心甚歡喜從寶座起與諸臣佐及諸眷屬前後翊從詣無憂園至園門擧體皆重不能前進而說偈言

옛날에 강한 적에게 나아갈 때도
몸은 오히려 무겁지 않았거늘
이제 갑자기 이와 같으니
이런 변을 누구에게 물어볼거나.
009_0548_a_23L憶昔赴强敵
身猶不爲重
今者忽如是
此變當問誰
009_0548_b_02L
이때 정거천의 천자가 허공 가운데서 그 반몸만을 나타내고 수단왕을 위하여 게송을 읊었느니라.
009_0548_b_02L淨居天子於虛空中現其半身爲輸檀王而說頌曰

보살의 크고도 거룩한 덕으로
도솔 천궁에서 내려오셔서
성후의 태 안에 의탁했나니
왕의 태자가 되시리이다.
009_0548_b_04L菩薩大威德
下於兜率宮
託在聖后胎
爲王之太子

여러 가지 행이 모두 뚜렷하여
인간과 하늘에서 공경한 바며
자비와 복과 지혜 갖추었나니
정수리에 물 부어 직책 주셔야 하리.
009_0548_b_06L 衆行皆圓滿
人天所恭敬
具慈悲福慧
灌頂當受職

이때 수단왕은 이 게송을 듣고 합장하여 머리 조아리고 말하였다.
‘나는 이제 이런 희유한 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들어가서 성후를 보되 스스로 교만함을 없애고 나아가 성후에게 물었다.
‘무엇 하려고 그러십니까? 말씀을 하십시오.’
그때에 성후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느니라.
009_0548_b_07L輸檀王聞是偈已合掌稽首作如是言我今見此希有之事於是入見聖后自除憍慢前問聖后欲何所求惟願爲說爾時聖后以偈答曰

저는 잠을 자다 꿈속에서
코끼리를 보았는데 백은과 같고
빛이 나는 빛깔은 해와 달보다 뛰어나며
몸매 심히 엄숙하고 깨끗하더이다.
009_0548_b_11L我於睡夢中
見象如白銀
光色超日月
身相甚嚴淨

여섯의 어금니에 위세가 있어
파괴하기 어려움은 금광과 같고
몸은 아주 단단하고 고왔는데
와서 저의 배에 들었나이다.
009_0548_b_13L 六牙有威勢
難壞如金剛
支體甚堅好
來入於我腹

그 뒤에 상서로운 조짐 많나니
원컨대 왕은 이제 잘 들으소서.
저는 삼천세계를 보았사온데
크고 높고 넓디넓게 꾸몄더이다.
009_0548_b_14L 爾後多瑞相
願王今善聽
我見三千界
弘敞廣嚴飾

매양 잠을 자고 있을 때에는
하늘들이 와서 나를 찬탄하는데
탐내고 성내는 등 여러 가지의
번뇌들이 모두 없어집니다.
009_0548_b_15L每於寢寐時
諸天來讚我
貪瞋等煩惱
結使皆銷滅

저의 마음은 고요함의 낙[寂靜樂]으로
선정 가운데 있는 것 같사오니
해몽하는 사람을 부르시어서
위타(圍陀:베다)에 말한 것을 밝혀 푸소서.
009_0548_b_17L 我心寂靜樂
如在禪定中
宜喚占夢人
明解圍陁論

8요법(耀法)을 잘 읽어서
길흉(吉凶)을 능히 판단할 이로
빨리 그 사람 불러오셔서
저를 위해 이 꿈을 풀어 주소서.
009_0548_b_18L 善閑八耀法
能辨吉凶者
速召彼人來
爲我解斯夢

때에 왕께서는 이 말을 듣고
바로 해몽하는 사람 불러와서는
그 사람에게 말을 하기를
성후 꿈을 점을 쳐 보라 하였네.
009_0548_b_19L時王聞此語
卽召占夢人
而語彼人言
宜占聖后夢

성후는 그때에 자기가
꿈꾼 일을 그에게 말하려 하면서
그대는 이미 점 잘 친다 하오니
나는 이제 그대에게 말하리라.
009_0548_b_21L 聖后時告彼
己所夢因緣
汝旣稱善占
吾今爲汝說

나는 코끼리 꿈을 꾸었는데 눈과 같아서
해와 달의 광명보다 뛰어났으며
위엄 있는 기세에 여섯 어금니 있고
몸은 매우 엄숙하고 좋았습니다.
009_0548_b_22L 我夢象如雪
踰於日月光
威勢有六牙
支體甚嚴好

묘한 빛깔 지극히 빛나고 깨끗하며
단단하고 곱기가 금광 같은데
와서 나의 뱃속에 들어갔나니
나는 이러한 일 꿈꿨습니다.
009_0548_b_23L妙色極光淨
堅密如金剛
來入我腹中
我夢如是事
009_0548_c_02L
그 사람은 성후께서
꿈꾼 일을 말함을 듣고,
다 말할 것 없나니
이 꿈이야말로 심히 좋나이다.
009_0548_c_02L 其人聞聖后
說所夢因緣
皆曰無不利
斯夢甚爲吉

종족은 마땅히 흥성할 것이요,
반드시 훌륭한 상 지닌 아들 낳으리니
집에 있게 되면 전륜왕이 되어
위력으로 사람들을 통솔하리라.
009_0548_c_03L 種族當興盛
必生勝相子
在家作輪王
威力統所化

집을 떠나면 부처님의 도를 이루어
모든 세간을 가엾이 여기며
단 이슬의 법을 뿌리어
천상과 인간의 공경을 받으리라.
009_0548_c_04L出家成佛道
哀愍諸世閒
當灑甘露法
爲人天所敬

이때 수단왕은 바라문에게서 꿈 해석하는 일을 듣고 마음에 매우 기뻐하여 곧 훌륭한 의복과 갖가지 맛난 음식을 내리며 본래의 처소(處所)로 돌아가게 하였느니라.”
009_0548_c_06L輸檀王聞婆羅門解夢因緣心甚歡喜卽以上妙衣服種種美食而賜與之令歸本處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수단왕은 네 성문의 네거리 가운데서 보살을 위하여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어 밥을 구하면 밥을 주고 옷을 구하면 옷을 주며, 향과 꽃과 침구ㆍ밭ㆍ집이며 탈것에 이르기까지 온갖 구하는 것을 죄다 주었다. 그리고서 왕은 때에 생각하였느니라.
‘어느 궁전에 성후를 편안히 두어 근심이 없고 기쁨에서 살 수 있게 할까?’
바로 그때 사천왕이 왕에게 와서 말하였다.
‘오직 원컨대, 대왕은 자신이나 잘 편안하실 것이요, 이 일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제가 보살을 위하여 미묘한 궁전을 가져오겠습니다.’
그때 천제석은 곧 왕에게 와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009_0548_c_09L佛告諸比丘輸檀王於四城門四衢道中爲菩薩故設大施會須食與食須衣與衣乃至香花臥具田宅騎乘一切所求皆悉給王時念言於何宮殿安置聖后得無憂歡樂而住四天王來至王作如是言惟願大王善自安隱勿思此事我與菩薩取妙宮殿時天帝釋卽來王所而說偈言

세상의 궁전은 좋지 않아서
성후가 계시기엔 적당하지 않습니다.
도리천에 훌륭한 궁전이 있으니
가져와서 보살께 받드오리다.
009_0548_c_17L護世宮爲劣
不堪聖后居
忉利有勝殿
持來奉菩薩

그때 야마천의 천자는 다시 왕에게 와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009_0548_c_19L夜摩天子復來王所而說偈言

나에게 훌륭하며 묘한 궁전이 있는데
도리 천궁보다 뛰어납니다.
저 야마천에 있으니
지금 가져다 보살께 받드오리다.
009_0548_c_20L我有勝妙殿
超過忉利宮
在彼夜摩天
今持奉菩薩

도솔천의 천자는 또 왕에게 와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009_0548_c_22L兜率天子復來王所而說偈言

도솔의 미묘한 하늘 궁전은
보살이 본래 계셨습니다.
이는 가장 특수하고 훌륭했기 때문이니
도로 가져다 보살께 받드오리다.
009_0548_c_23L兜率妙天宮
菩薩本居止
是爲最殊勝
還持奉菩薩
009_0549_a_02L
화락천(化樂天)의 천자는 또 왕에게 와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009_0549_a_02L化樂天子復來王所而說偈言

나에게 보배 궁전이 있는데
마음이 있는 곳에 따라 생겨나고
장엄이 매우 기묘하니
원컨대 보살께 받드오리다.
009_0549_a_03L我有寶宮殿
隨心所化生
莊嚴甚奇妙
願以奉菩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천자는 또 왕에게 와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009_0549_a_05L他化自在天子復來王所而說偈言

나에게 미묘한 궁전이 있는데
욕계천들 것보다 뛰어납니다.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한지라
깨끗하여 마음과 뜻이 기뻐집니다.
009_0549_a_06L我有妙宮殿
超過諸欲天
衆寶所莊嚴
淸淨悅心意

광명이 매우 기묘하며 반짝거리고
둘레에는 향과 꽃이 흩어졌나니
원컨대 성후께서 편히 계시게
가져와서 보살께 받드오리다.
009_0549_a_08L 光明甚奇耀
周帀散香花
願以安聖后
持來奉菩薩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때 욕계의 여러 천자들은 공양을 하기 위하여 저마다 거기에 있는 궁전을 가지고 수단왕의 궁전에 와 닿았으며, 그 왕도 보살을 위하여 묘한 궁전을 이룩하였는데, 곱게 꾸며서 정세하고 화려하기가 인간에서는 없는 것이었느니라.
그때 보살은 대엄(大嚴)삼매의 거룩한 힘으로써 그 모든 궁전 가운데에 다 마야 성후의 몸을 나타내며 모든 보살이 오른편 겨드랑이에서 가부좌(加趺坐)를 틀고 있게 하였느니라. 여러 천자들은 저마다 스스로, ‘보살의 어머니는 나의 궁전에서만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하였느니라.”
009_0549_a_09L佛告諸比丘是時欲界諸天子等供養故各各齎彼所有宮殿來至輸檀王宮其王亦爲菩薩造妙宮殿飾精麗人閒所無爾時菩薩以大嚴三昧威神力故令彼一切諸宮殿中悉現摩耶聖后之身皆有菩薩於母右脅結加趺坐諸天子等各各自謂菩薩之母惟住我宮
그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0549_a_17L爾時世尊重說偈言

대엄삼매의
신통 변화는 생각하기 어렵나니
여러 하늘들은 기뻐하고
부왕도 기뻐하누나.
009_0549_a_18L大嚴三昧
神化難思
諸天悅豫
父王歡喜
009_0549_b_02L
이 경전을 말씀할 때 모임 안의 여러 천자들은 이와 같은 생각을 하였다.
‘사천왕의 하늘에서도 이 인간을 맡으면 더럽고 부정하거늘 하물며 이 위의 삼십삼천과 내지 도솔천 등의 여러 하늘들이겠는가. 어찌하여 보살이야말로 세간의 보배로서 가장 훌륭하고 청정하며 자못 묘하여 향기롭거늘 이에 도솔천을 버리고 인간에 계시면서 어머니의 태 안에서 열 달을 지내셔야 할까?’
009_0549_a_20L說是經時會中有諸天子生如是念四天王天聞此人閒污穢不淨況乎此上三十三天乃至兜率諸大天耶云何菩薩世閒之寶最勝淸淨殊妙香潔乃捨兜率處在人閒於母胎中經於十月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위엄과 신력을 입고 길게 무릎 꿇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인의 몸은 여러 정욕과 나쁜 것이 많사온데 어찌하여 여래는 보살일 때에 도솔 천궁을 버리고 어머니의 태 안에 들며 오른편 겨드랑이에서 머무셨나이까?”
009_0549_b_03L爾時阿難承佛威神長跪合掌而白佛言世尊女人之身多諸欲云何如來爲菩薩時乃捨兜率處於母胎右脅而住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옛날 어머니의 태 안에 있었을 적에도 부정한 것에 물들지 않았으며, 한결같이 보배 궁전에 있어서 엄숙하고 깨끗하기 제일이었느니라. 이러한 보배 궁전을 보고 싶지는 않느냐?”
009_0549_b_06L佛告阿難菩薩昔在母胎不爲不淨之所染污恒處寶殿嚴淨第一如是寶殿爲欲見不示於汝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나타내 보이시어 보는 이들이 모두 기쁨을 내게 하시옵소서.”
009_0549_b_09L阿難白佛言世尊願垂顯示令諸見者皆生歡喜
그때 여래께서는 곧 신통력으로써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과 60백천억 범천들을 염부제에 내려와 부처님께 와서 공경하며 머리 조아리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물러나 한쪽에 서 있게 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아시면서도 일부러 범천왕에게 물으셨다.
“내가 옛날 보살일 적에 태 안에 열 달 동안을 있으면서 살던 보배 궁전은 지금 어디 있느냐? 네가 가지고 올 수 있느냐?”
009_0549_b_10L爾時如來卽以神力令娑婆世界主梵天王與六十百千億梵天下閻浮提來詣佛所敬稽首右遶三帀卻住一面爾時尊知而故問梵天王言我昔爲菩薩在胎十月所居寶殿今爲所在可持來
009_0549_c_02L범천왕은 말하였느니라.
“지금 범천에 있나이다.”
때에 사바세계의 주인은 머리 조아리고 예배하더니, 갑자기 없어지며 찰나 동안에 범천 궁전에 올라가서 묘범(妙梵) 천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차례로 내려가면서 삼십삼천에 이르기까지 높은 소리로 외치되, ‘오늘 범왕이 여래께서 태 안에 계실 때에 살던 보배 궁전을 가지고 부처님 처소에 돌아가려고 하니, 만약 보고 싶은 이는 빨리 와야 하리라’고 하라.”
그때 범왕은 바로 보살의 궁전을 가져다 범왕 궁전 가운데 놓으니, 그 범왕 궁전은 세로와 너비가 다 같이 3백 유순이었는데 8만 4천 구지 범천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 범천으로부터 염부제에 내려왔다.
이때 욕계의 한량없는 하늘들은 죄다 여래의 처소에 구름같이 모여서 하늘의 아름다운 의복과 여러 가지 풍악이며 꽃다발과 묘한 향과 하늘의 꾸미개로써 공양하고 있었다.
009_0549_b_16L梵天王言今在梵世時娑婆世界主稽首作禮忽然不現於剎那頃昇于梵宮告妙梵天子言汝宜次第下至三十三天高聲唱言今日梵欲將如來處胎之時所居寶殿還至佛所若欲見者宜可速來爾時王卽持菩薩之殿置梵殿中其梵殿量縱廣正等三百由旬而與八萬四千拘胝梵天恭敬圍遶從於梵世下閻浮提是時欲界無量諸天皆悉雲集於如來所以天妙衣種種伎樂妙香天莊嚴具而爲供養
때에 천제석과 타화자재천에 이르기까지 영영 보살의 전각을 볼 수 없었으며, 비록 자세히 살폈다 하더라도 역시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때에 사천왕은 제석에게 물었다.
“우리들은 무슨 수를 써야 이 궁전을 볼 수 있겠습니까?”
제석이 대답하였다.
“여래께 청하여야 비로소 보게 되겠다.”
때에 천제석과 사천왕이 머리 조아리며 부처님께 청하였다.
009_0549_c_04L天帝釋乃至他化自在永不能睹菩薩之殿雖審觀之亦不能見四天王問帝釋言我等作何方便能睹斯殿釋報言當請如來乃得見耳天帝釋與四天王稽首請佛
이때 대범천왕이 먼저 여러 범천들과 함께 보살 궁전을 받들어 부처님 앞에 놓았다. 그 전각은 세 겹으로 두루 화려하게 꾸며졌으며, 모두 우두전단(牛頭栴檀)의 하늘 향으로 만들었는데, 그 향의 1푼(分)의 값어치는 삼천대천세계와 맞먹으며 광명이 반짝거리고 하늘 보배로 꾸몄다. 평상과 자리며 그릇은 모두 보살에 알맞아 미묘하고 화려하여 인간에서나 천상에도 없는 것인데 오직 보살의 선라(旋螺)의 형상만은 없었다.
대범천왕이 입고 있는 하늘 옷이 보살의 자리에 가 닿으니, 마치 물에 젖은 흠바라(欽婆羅) 옷과 같았으며, 그 세 전각 안의 둘레는 모두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이 있었으며, 그 궁전은 견고하여 부수어질 수가 없고, 무릇 가까이 대기만 하여도 모두 묘한 즐거움이 생겼나니, 마치 가린다(迦隣陀) 옷과 같았으며, 욕계의 모든 하늘 궁전들이 죄다 보살의 보배 궁전 가운데에 나타났다.
009_0549_c_09L是時大梵天王先與諸梵捧菩薩殿置於佛前殿三重周帀瑩飾皆以牛頭栴檀天香所成其香一分價直三千大千世光明照耀以天衆寶而嚴飾之座器物皆稱菩薩微妙綺麗人天所惟除菩薩旋螺之相大梵天王所著天服至菩薩座猶如水漬欽婆羅其三殿內周帀皆有淨妙天花殿堅牢不可沮壞凡所觸近皆生妙如迦鄰陁衣欲界一切諸天宮殿悉現菩薩寶殿之中
009_0550_a_02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태 안에 들어가던 밤에 아래 물의 끝[水際]으로부터 연꽃이 솟아 나와 지륜(地輪)을 뚫고 위로 범천까지 닿으매 세로와 너비는 다 같이 68 낙차(洛叉) 유순이었는데, 이와 같은 연꽃을 볼 수 있는 이가 없었지마는 모든 여래와 보살들과 대범천왕만은 보았느니라.
삼천대천세계 가운데 있는 깨끗하며 자못 훌륭하여 맛이 있어서 마치 단 이슬과 같은 것들이 이 꽃 가운데 나타났는데, 대범천왕이 비유리(毘瑠璃) 그릇으로 이 깨끗하고 묘한 단 이슬 맛을 담아서 보살께 받들어 올리면 보살은 이것을 받아서 먹었느니라.
비구들아, 알아야 하리라. 세간의 중생으로서는 이와 같은 단 이슬 맛을 먹을 수 없다. 오직 10지(地)의 마지막 최후 몸인 보살만이 먹을 수 있느니라.
비구들아, 보살은 어떤 선근(善根) 때문에 이런 맛을 받을 수 있느냐 하면, 옛적 오랜 동안 보살의 도를 행할 때에 의약으로 병인의 고통을 구제하였고, 원하고 바라는 것은 다 만족시켜 주었고, 온갖 두려움에는 두려움이 없도록 해 주었으며, 또 훌륭한 꽃과 과일로써 여래와 부처님의 탑묘(塔廟)와 모든 성인들과 부모며 높은 어른들을 공양하였나니, 이렇게 보시한 연후에 저절로 받게 된 것이요, 이 복의 과보로 말미암아 받는 것이니라.
009_0549_c_20L佛告諸比丘菩薩入胎之夜下從水際涌出蓮花穿過地輪上至梵世廣正等六十八洛叉由旬如此蓮花無能見者除諸如來幷諸菩薩及大梵天王於三千大千世界之中所有淸淨殊勝美味猶如甘露現此花中大梵天王以毘瑠璃器盛此淨妙甘露之味奉上菩薩菩薩於是受而食比丘當知世閒衆生無有能食如是甘露之味惟除十地究竟最後身菩薩方能食耳諸比丘菩薩以何善根而感斯味由昔長夜行菩薩道時能以醫藥救濟病苦所有欲願皆令滿足一切恐懼能施無畏又以上妙花果供養如來及佛塔廟一切聖衆父母尊長如是施已然後自受由斯福報
대범천왕은 매양 단 이슬의 맛을 가져다 보배 궁전 안에 받들어 올렸으며, 훌륭한 의복과 모든 꾸미개와 갖가지 그릇들은 보살의 본래 원력(願力) 때문에 마음대로 나타나는 것이니라.
아난아, 일체 보살이 태 안에 들어가려 할 때에 어머니의 오른편 겨드랑이에 먼저 이와 같은 보배로 장엄한 궁전이 있게 되고, 그런 뒤에라야 도솔 천궁으로부터 인간으로 내려가 태에 들어가며, 이 궁전 안에서 가부하고 앉게 되느니라.
아난아, 시방세계의 일체 마야 성후는 모두 꿈속에서 흰 코끼리가 오는 것을 보며, 석제환인과 사천왕과 28야차 대장들이 모두 따라와서 호위하며, 또 첫째 이름이 오가리(鄔佉梨)며, 둘째 이름이 모가리(侔佉梨)며, 셋째 이름이 당지(幢至)며, 넷째의 이름이 유광(有光)인 네 천녀가 역시 그 권속들과 함께 언제나 와서 호위하느니라.
009_0550_a_14L感大梵王每持甘露之味而以奉獻於寶殿內上妙衣服諸莊嚴具種種器物菩薩本願力故隨意能現阿難一切菩薩將入胎時於母右脅先有如是寶莊嚴殿然後從兜率天宮降神入胎於此殿中結加趺坐十方世界一切摩耶聖后皆於夢中見白象來釋提桓因及四天王十八夜叉大將皆悉隨從而衛護之復有四天女一名鄔佉梨二名侔佉三名幢至四名有光亦與眷屬常來衛護
009_0550_b_02L그때 보살이 어머니의 태 안에 있으면서 몸매의 광명은 마치 캄캄한 밤에 산꼭대기 위에서 큰 횃불을 피우는 것과 같고, 또한 순금이 유리(琉璃) 가운데 있는 것과 같아서 광명이 환히 비쳐서 세계를 두루 하느니라.
사대천왕과 28야차 대장들과 그 권속들이 매일 아침에 공경하며 공양하는데, 모두가 보살을 뵙고 문안드리면 천천히 오른손을 들며 자리를 지정하여 앉게 하고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되,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여 전에 없던 일을 얻게 한다. 만약 떠나려 할 때에는 보살이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서 떠나가게 하면 예배하고 둘러싸면서 작별하고 물러가느니라.
석제환인과 삼십삼천들은 매일 정오에 공경하며 공양하는데, 법을 듣기 위하여 모두가 보살을 뵙고 문안드리면 천천히 오른손을 들며 자리를 지정하여 앉히고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되,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여 전에 없던 일을 얻게 한다. 만약 떠나려 할 때에는 보살이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서 떠나가게 하면 예배하고 둘러싸면서 작별하고 물러가느니라.
사바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은 매일 신시(申時)에 한량없는 백천의 범천 천자들과 함께 공경하며 공양하는데, 법을 듣기 위하여 모두가 보살을 뵙고 문안드리면 천천히 오른손을 들며 자리를 지정하여 앉히고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되,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여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전에 없던 일을 얻게 한다. 만약 떠나려 할 때에는 보살이 천천히 오른 손을 들어서 떠나가게 하면 예배하고 둘러싸면서 작별하고 물러가느니라.
009_0550_b_02L爾時菩薩處母胎中身相光明猶如夜暗於山頂上然大火炬亦如眞金在琉璃中光明洞照普遍世界四大天王二十八夜叉大將與其眷屬每於晨朝恭敬供養皆見菩薩安慰問訊徐擧右手指座令坐爲其說法示教利喜得未曾有若欲去時菩薩徐擧右手使之而去頂禮圍遶辭退而去釋提桓因與三十三天每於中時恭敬供養爲聽法故皆見菩薩安慰問訊徐擧右手指座令坐爲其說法示教利喜得未曾有若欲去時薩徐擧右手使之而去頂禮圍遶辭退而去娑婆世界主大梵天王每於申時與無量百千梵衆天子恭敬供爲聽法故皆見菩薩安慰問訊擧右手指座令坐爲其說法示教利生歡喜心得未曾有若欲去時薩徐擧右手使之而去頂禮圍遶辭退而去
009_0550_c_02L아난아, 동쪽ㆍ서쪽ㆍ남쪽ㆍ북쪽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의 시방에 두루 한 한량없는 백천 보살들은 해가 질 때에 공경하며 공양하는데 법을 듣기 위하여 여기에 온다. 그때 보살은 변화와 장엄한 사자좌를 만들어 그 보살들을 각각 그 위에 앉게 하고 서로가 문답을 하며 상승법(上乘法)을 분석하는데, 여기에 온 이 큰 보살들은 오직 이는 행이 같고 법이 같기에 볼 수가 있는 것이요, 마야 성후도 볼 수가 없느니라.
009_0550_b_22L阿難東西南北四維上下遍十方無量百千諸菩薩衆於日入時恭敬供養爲聽法故而來至此菩薩化作莊嚴師子之座令諸菩薩各坐其上互相問答辯扸上乘等諸來大菩薩衆惟是同行同乘之所能睹摩耶聖后亦不能見
아난아, 보살이 태 안에 있을 때에는 성후의 몸이 무지근하거나 모든 괴로움이거나 간에 느끼게 되지 아니하고, 부드러우며 가뿐하여 기쁘고 화창하게 하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뜨거운 번뇌의 근심도 없고,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뜨거운 번뇌의 근심도 없고, 탐내는 생각[欲覺]ㆍ성내는 생각[恚覺]ㆍ해치려는 생각[害覺]도 없으며, 춥거나 덥거나 배고프거나 목마르거나 흐리고 미혹되거나 허물과 더러움이거나 산란하거나 함도 없고, 빛깔과 소리ㆍ냄새ㆍ맛이며 감촉의 온갖 나쁜 경계도 의심할 수 없으며, 또한 나쁜 꿈이 없고, 또한 여인으로서의 탐을 내어 속이는 것과 아첨과 시새움과 모든 번뇌의 허물이 없어서 깨끗한 계율을 완전히 갖추고 받아 지니어 열 가지 선한 도를 행하며, 다른 사람에 대해 욕심냄도 없거니와 다른 이도 감히 성후에 대하여 욕심을 낼 수도 없느니라.
009_0550_c_05L阿難薩處胎之時不令聖后身覺沈重及諸苦逼柔軟輕安怡懌歡暢無有貪瞋恚愚癡熱惱之患亦無欲覺害覺亦無冷熱飢渴惛惑罪垢亦無不可意色及聲香味觸一切惡境亦無惡夢亦無女人貪誑諂曲嫉妒諸煩惱過具足受持淸淨禁戒行十善道不於他人而生欲心亦無他人能於聖后而生欲想
009_0551_a_02L가비라성과 여러 마을이며 다른 나라에 있는 남자ㆍ여자거나 사내아이거나 계집아이거나 간에 귀신에 들린 이로서 보살의 어머니를 보기만 하여도 모두 저절로 나아 버리며, 혹은 여러 가지의 병든 중생으로서 중풍과 황달ㆍ담쟁이[痰]ㆍ장님ㆍ귀머거리ㆍ벙어리ㆍ몸의 마비ㆍ이 앓는 이ㆍ연주창ㆍ문둥병ㆍ소갈증ㆍ미치광이ㆍ흑ㆍ부스럼이며 흉 등 갖가지의 모든 병은 보살의 어머니가 손을 펴서 이마를 만져 주면 저절로 사라져 없어져 버리며, 설령 이런 병이 있는 중생이 몸소 가서 보살의 어머니를 뵙지 못한다 하더라도 성후가 그때에 풀을 꺾어서 산가지를 만들어 내려주시면 약간 산가지를 붙잡는 그때에 모든 병의 고통은 다 싹 가시어서 평상대로 회복되어 본래와 같이 되느니라.
성후께서 혹시 보살을 살펴볼 때에는 뱃속의 오른편 겨드랑이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는데, 마치 밝은 거울 안에서 여러 가지의 형상을 봄과 같나니, 기쁘고 화평하여져서 몸과 마음이 태연하여지느니라.
009_0550_c_14L於迦毘羅城及諸聚落幷餘國土所有男女若童男若童女或爲鬼神之所著者菩薩母皆自痊愈或有衆生得種種風黃痰氣盲聾啞痹牙齒齲痛癧白癩痟渴癲昡癭癤瘡 (病-丙+盤) 種種諸見菩薩母舒手摩頂自然銷除有衆生得如是病不獲親來見菩薩聖后爾時折草爲籌而以賜之執籌時所有病苦皆得銷散平復如聖后若觀菩薩之時見於腹中右脅而住如明鏡中睹諸色像歡喜和悅身心泰然
아난아, 보살이 태 안에 있을 적에는 여러 하늘들이 언제나 하늘 풍악을 잡히며, 여러 하늘 꽃을 내리어 보살에게 공양하느니라.
이때 나라 지경은 편안하여 고요하고, 기후는 고르며, 백성들은 안락하여 은혜 베풀기를 좋아했느니라. 여러 석가 성바지들은 모두 악을 버리고 선한 일을 닦아 익히며, 여러 철의 모임에서는 동산과 숲에서 재미있게 놀며 훌륭하고 묘한 낙을 받고 기뻐하며 좋아했느니라.
때에 수단왕은 법과 행을 따르며 세상의 영화를 즐기지 않고 나라의 정사를 버리고 이와 같이 고행하였느니라.
아난아, 보살이 어머니의 태 안에 있을 적에 신통력과 나투고 교화하며 이룩하는 것이 이와 같았느니라.”
009_0551_a_03L阿難菩薩處胎之時天常奏天樂雨衆天花供養菩薩時國界寧靜景候調和人民安樂好行恩惠諸釋種子皆悉棄惡修習善於諸節會遊戲園林受勝妙樂歡娛怡暢時輸檀王隨順法行不樂世捐棄國務如苦行者阿難菩薩處母胎中神力現化成就如是
그때 세존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부처가 태 안에 있을 때 살았던 보배로 장엄한 궁전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리라.”
009_0551_a_10L爾時世尊告阿難言汝等當觀佛在胎時所居寶莊嚴殿
아난은 말하였다.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희들을 위하여 나타내 보이소서.”
009_0551_a_12L阿難言唯然願爲顯示
그때 세존께서는 아난과 석제환인과 사천왕이며 그 밖의 하늘들을 위하여 여래께서 태 안에 계실 때의 보배로 장엄한 궁전을 나타내 보이매 모두가 크게 기뻐하며 전에 없던 일을 얻고 깨끗한 마음을 내었다.
이렇게 나타내기를 마치자, 대범천왕은 도로 보배 궁전을 가지고 범천으로 돌아갔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태 안에 있을 때, 이미 36 나유타 천인들을 교화하고 인도하여 3승(乘)에 머무르게 하였느니라.”
009_0551_a_13L世尊爾時卽爲阿難提桓因及四護世幷餘天人顯示如來處胎之時寶莊之殿皆大歡喜未曾有生淸淨心作是現已大梵天王還持寶殿歸於梵世佛告諸比丘菩薩處胎之時已能化導三十六那由他天人令住三乘
그때 세존께서는 거듭 이 뜻을 펴시려고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009_0551_a_19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가장 훌륭한 이가 처음 태 안에 들매
대지와 산과 숲이 모두 진동하였고
금빛과 맑은 광명이 나쁜 길을 녹였으며
일체 천상 인간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009_0551_a_20L最上勝人初入胎
大地山林皆震動
金色淨光銷惡趣
一切天人咸喜悅

이 큰 법왕을 이룩하려고
태 안에 보배 궁전을 나타냈나니
길잡이가 사셨던 보배 궁전은
전단의 묘한 향으로 극진히 꾸몄었다.
009_0551_a_22L爲欲成此大法王
示現胎中寶嚴殿
導師所居之寶殿
栴檀妙香極嚴飾
009_0551_b_02L
이 향의 1푼의 값이야말로
삼천세계 보배와 맞먹었으며
아래서 큰 연꽃 솟아 나와서
그 꽃은 높아지며 범천까지 닿았다.
009_0551_a_24L此香一分之價直
等彼三千界珍寶
下方涌出大蓮花
其花高至于梵世

꽃 속에 나타나는 단 이슬 맛을
범왕은 가져다 보살께 바쳤으며
세간의 일체 중생으로선
한 방울의 맛도 속일 수가 없느니라.
009_0551_b_03L花中所承甘露味
梵王持以獻菩薩
世閒一切諸群生
無有能銷一滴味

오직 최후의 한 몸인 보살이라야
이런 단 이슬 맛을 먹게 되나니
오랜 겁에 쌓은 복과 위력 때문에
먹으면 몸과 마음 깨끗해지느니라.
009_0551_b_05L惟除最後身菩薩
方能致斯甘露食
積劫所集福威力
服者身心得淸淨

제석천과 범왕과 사대천왕은
머리 조아리고 길잡이께 공양을 하며
받들며 예배하고 묘한 법 듣고
기뻐하며 오른편을 돌면서 떠나가느니라.
009_0551_b_07L帝釋梵王四護世
稽首供養於導師
奉事頂禮聞妙法
歡喜右遶而辭去

이와 같이 시방세계 여러 보살도
이러한 즐거움의 법 때문에 와서는
빛나는 뭇 보배의 평상에 앉아
대승법을 들으면서 기쁨을 내며
저마다 말을 하며 서로 돌아보면서
한량없이 찬양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009_0551_b_09L如是十方菩薩衆
亦復因斯樂法來
坐於光明衆寶牀
聞大乘法生歡喜
各恣言談兩相顧
無量稱揚還本國

사방의 남자와 여인으로서
도깨비의 홀림을 당하였거나
민머리에 발가벗은 미치광이가
만약 불모(佛母) 뵈오면 싹 나아 버린다.
009_0551_b_12L四方男子及女人
爲彼鬼魅所纏縛
露首袒體心狂亂
若見佛母皆除愈

황달과 담쟁이며 지랄병과 문둥병
장님과 귀머거리 벙어리 등 갖가지 질병에
불모께서 손을 펴고 머리 어루만지면
뭇 병들 그때 바로 나가 없어지느니라.
009_0551_b_14L所有黃痰與癲癩
盲聾瘖瘂種種疾
佛母舒手摩其頂
衆病應時得銷散

혹시 어려움 있어 먼 곳에 있더라도
풀 꺾어 산가지 만들어 주시면
산가지가 병인에게 닿자마자 낫나니
세간에서 뭇 복[衆裕]을 안 입는 이 없느니라.
009_0551_b_16L或有困篤在遠方
折草作籌而惠之
籌至病者尋平復
世閒無不蒙衆祐

법의 의왕(醫王)께서 뱃속에 계시므로
괴로움 받는 중생들 모두 안락해지며
성후께서 스스로 보살 몸 볼 젠
공중의 밝은 달 보심과 같다.
009_0551_b_18L由法醫王在腹中
苦惱衆生盡安樂
聖后自觀菩薩體
猶如空中見明月

형상이 미묘하고 매우 단정하므로
기쁘고 좋아지며 마음 안정되나니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의 어지러움 없어지고
애욕과 시새움과 침해할 마음 또한 없다.
009_0551_b_20L形相微妙甚端嚴
歡喜悅樂心安住
無復貪瞋癡所擾
亦無愛欲嫉妒害

배고프고 목마르고 춥고 더운 침범 없어
몸과 마음 고요하여 괴로움들 떠났으며
인간 천상 위아래서 서로가 보고
풍악 안 울려도 저절로 난다.
009_0551_b_22L不爲飢渴寒熱侵
身心靜然離衆惱
人天上下更相見
音樂不鼓而自鳴
009_0551_c_02L
국토가 근심 없어 대단히 편안하고
권속들도 기뻐하고 재난 없으며
용과 하늘 이 때문에 비 알맞게 맞춰서
풀과 나무 꽃과 열매 다 피게 한다.
009_0551_b_24L國土淸寧甚安隱
眷屬欣豫同無患
龍天由斯降時澤
草木花果盡敷榮

온갖 구하는 것 베풀어 주고
왕궁에서 이레 동안 보배를 비처럼 내리매
이때 가난한 사람은 없어서
제석천의 환희원(歡喜園)과 흡사하니라.
009_0551_c_03L惠施一切之所須
王宮七日雨珍寶
是時無有貧乏者
猶如帝釋歡喜園

왕은 법과 행을 닦고 깨끗한 계율 지녀
궁전에 있었지만 숲과 들 같았나니
이 때문에 성후는 보살을 배고서도
매양 후궁에 가서 친히 위문했느니라.
009_0551_c_05L王修法行持淨戒
雖處堂殿如林野
由此聖后懷菩薩
每入後宮親慰問
方廣大莊嚴經卷第二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28수(宿)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