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119_T_003
- 009_0998_a_01L유마힐소설경 하권
- 009_0998_a_01L維摩詰所說經卷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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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진삼장 구마라집 역 - 009_0998_a_02L姚秦三藏鳩摩羅什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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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향적불품(香積佛品) - 009_0998_a_03L香積佛品第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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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사리불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이제 점심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렇게 수많은 보살들이 무엇을 먹을 것인가?’ - 009_0998_a_04L於是舍利弗心念:“日時欲至,此諸菩薩當於何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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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유마힐은 이러한 생각을 알고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8해탈에 대해 설법하셨으니, 그대도 가르침을 받아서 수행하고 계실 것인데, 어찌 무엇을 먹을까 하는 잡된 생각[雜欲食]을 하며 가르침[法]을 듣습니까? 만약 배가 고파 먹고 싶으면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일찍이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음식을 그대에게 드리겠습니다.” - 009_0998_a_06L時維摩詰知其意而語言:“佛說八解脫,仁者受行,豈雜欲食而聞法乎?若欲食者,且待須臾,當令汝得未曾有食。”
- 그 때 유마힐은 곧 삼매에 들어가서 신통력으로써 모인 대중에게 한 부처님의 나라를 보여 주었다. 이 나라로부터 상방(上方)의 세계[界分]로 42항하사(恒河沙)의 불국토를 지나서 중향(衆香, Sarvagandha sugandh)이라고 이름하는 나라가 있는데, 그곳에 향적(香積, Sugandhaka)이라는 부처님께서 계시는데, 지금 현재 그 나라의 향기로움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 나라의 인간과 천인[天]의 향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아 제일이었다.
- 009_0998_a_09L時維摩詰卽入三昧,以神通力示諸大衆,上方界分過四十二恒河沙佛土,有國名衆香,佛號香積,今現在,其國香氣,比於十方諸佛世界人、天之香,最爲第一。
- 거기에는 성문(聲聞), 벽지불(辟支佛) 등의 이름이 전혀 없었으며, 오직 청정한 대보살들만이 있었다.부처님께서 이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니, 이 나라는 모두 향으로써 만들어진 누각이 있었고, 향기가 넘치는 땅 위를 경행(經行)하였고, 정원과 동산도 향기로 가득 차 있었고, 그곳의 음식의 향기는 시방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계를 두루 감싸 흐르고 있었다. 때마침 그 향적부처님께서 많은 보살들과 함께 앉아서 막 식사를 하고 계셨다. 그 자리에는 여러 천자들이 있었는데, 모두 향엄(香嚴, Gandavyhra)이라고 하며, 그들은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켜 그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있었으니, 여기 모여 있는 대중들은 눈앞에서 빠짐없이 다 보았다.
- 009_0998_a_13L彼土無有聲聞、辟支佛名,唯有淸淨大菩薩衆,佛爲說法。其界一切,皆以香作樓閣,經行香地,苑園皆香,其食香氣,周流十方無量世界。時彼佛與諸菩薩方共坐食,有諸天子皆號香嚴,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供養彼佛及諸菩薩,此諸大衆莫不目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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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유마힐은 여러 보살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누가 저 향적부처님 나라에 가서 음식을 얻어 올 수 있습니까?”
문수사리의 위신력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므로 유마힐이 물었다.
“문수사리여, 그대는 이 많은 대중들이 (모두가 아무런 말이 없는데) 오히려 부끄럽지 않습니까?” - 009_0998_a_20L時維摩詰問衆菩薩言:“諸仁者!誰能致彼佛飯?”以文殊師利威神力故,咸皆默然。維摩詰言:“仁此大衆,無乃可恥?”
- 009_0998_b_02L문수사리가 말하였다.“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같이 아직 배우지 못한 사람[未學]을 가볍게 업신여겨서는 안 됩니다.”
- 009_0998_b_02L文殊師利曰:“如佛所言,勿輕未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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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유마힐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모든 대중들 앞에 순식간에 보살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상호가 빛이 나고 위덕이 뛰어난 것이 견줄 수 없이 뛰어나 모인 대중을 압도하였다. 그리고 (유마힐은) 이 보살에게 말하였다.
“상방의 세계로 42항하사의 부처님 나라를 지나면 중향(衆香)이라고 하는 부처님 나라가 있는데, 향적(香積)이라고 불리는 부처님께서 많은 보살들과 함께 앉아 지금 식사를 하고 계시니, 그대는 그곳에 가서 나의 인사말을 그대로 전하시오. - 009_0998_b_03L於是維摩詰不起于座,居衆會前,化作菩薩,相好光明,威德殊勝,蔽於衆會,而告之曰:“汝往上方界分,度如四十二恒河沙佛土,有國名衆香,佛號香積,與諸菩薩方共坐食。汝往到彼,如我辭曰:
- ‘유마힐은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한없는 존경심을 가지고 예배합니다. 요즘 근황이 어떠하신지 묻사오니, 작은 병과 근심이라도 계신지, 기력도 여전히 편안하신지 문안드립니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잡수시다가 남은 음식을 얻어다 사바세계(娑婆世界, sahloka)1)에 불사(佛事)를 베풀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 세계의 작은 법[小法]을 좋아하는 이곳의 중생들에게 대도(大道)를 널리 펴고 여래의 명성이 널리 퍼지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009_0998_b_09L‘維摩詰稽首世尊足下!致敬無量,問訊起居,少病少惱,氣力安不?願得世尊所食之餘,當於娑婆世界施作佛事,令此樂小法者得弘大道,亦使如來名聲普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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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 가짜로 만든 보살[化菩薩, nirmita bodhisattva]이 모여 있는 대중들 눈앞에서 곧장 위로 올라가니, 대중들이 모두 이것을 보았다. 그 보살은 중향국(衆香國)에 이르러 향적부처님 발에 예배하고는 유마힐의 인사말을 전했다.
“유마힐은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며 한없는 존경심으로 예배합니다. 요즘 근황을 묻사오니, 작은 병이나 근심이라도 계신지, 기력은 여전하신지 문안드립니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잡수시다가 남은 음식을 얻어다가 사바세계에 불사를 베풀어 주셨으면 합니다. 작은 법을 좋아하는 이곳의 중생들에게 대도를 널리 펴고 또 여래의 명성이 널리 퍼지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 009_0998_b_13L時化菩薩卽於會前,昇于上方,擧衆皆見其去,到衆香界,禮彼佛足,又聞其言:“維摩詰稽首世尊足下!致敬無量,問訊起居,少病少惱,氣力安不?願得世尊所食之餘,欲於娑婆世界施作佛事,使此樂小法者得弘大道,亦使如來名聲普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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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998_c_02L그 나라 중향국의 보살들은 이 화보살(化菩薩)을 보고, 일찍이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던 일이라고 감탄하였다.
‘지금, 이분[上人]은 어디에서 왔는가, 사바세계는 어디에 있는가, 작은 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를 말하는가?’
이러한 것들을 부처님께 묻자 향적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아래쪽으로 42항하사 부처님 나라를 지나서 한 세계가 있는데 사바(娑婆)라고 하며, 그곳 부처님은 석가모니(釋迦牟尼)라고 한다. 지금 현재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 작은 법을 좋아하는 중생을 위하여 올바른 가르침[道敎]을 설하고 계시었다.그곳에 유마힐이라고 하는 보살이 있어서 불가사의한 해탈에 머물러서 많은 보살들을 위하여 가르침을 펴고 있는데, 화보살을 보내어 내 이름을 찬양하고 또 이 불국토를 찬탄하며, 그 나라의 보살들에게 더 많은 공덕을 쌓게 하고자 한 것이다.” - 009_0998_b_19L彼諸大士見化菩薩,歎未曾有:“今此上人從何所來?娑婆世界爲在何許?云何名爲樂小法者?”卽以問佛。佛告之曰:“下方度如四十二恒河沙佛土,有世界名娑婆,佛號釋迦牟尼,今現在。於五濁惡世,爲樂小法衆生敷演道敎;彼有菩薩名維摩詰,住不可思議解脫,爲諸菩薩說法,故遣化來,稱揚我名,幷讚此土,令彼菩薩增益功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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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향국의 보살들이 말했다.
“그 사람은 어떻게 이 화보살을 만들었습니까? 또 그의 덕의 힘[德力]2)이나 두려움을 모르는 자신[無畏], 신통력[神足]이 어떻게 이 같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힘이) 대단하다. 시방의 모든 곳에 화보살을 보내어 그곳에 가서 불사를 베풀고 널리 중생을 이익되게 한다.” - 009_0998_c_05L彼菩薩言:“其人何如,乃作是化?德力無畏,神足若斯!”佛言:“甚大!一切十方皆遣化往,施作佛事,饒益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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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향적여래는 많은 향기로운 발우에 향기가 그윽한 음식[香飯]을 가득 담아 화보살에게 주었다. 그러자 이 나라의 9백만 보살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하였다.
“우리들도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또 유마힐을 비롯한 수많은 보살들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도록 하라. 그러나 그대들의 몸에서 향기를 거두어들여라. 그 나라의 중생들이 (향기를 맡고서) 미혹하거나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그대들은 이곳의 본래 모습을 버려야 한다. 그 나라의 아직 보살이 되지 못한 중생들에게 스스로 부끄러움이나 비굴함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 009_0998_c_08L於是香積如來以衆香鉢盛滿香飯,與化菩薩。時彼九百萬菩薩俱發聲言:“我欲詣娑婆世界供養釋迦牟尼佛,幷欲見維摩詰等諸菩薩衆。”佛言:“可往。攝汝身香,無令彼諸衆生起惑著心。又當捨汝本形,勿使彼國求菩薩者,而自鄙恥。
- 또 그대들이 그곳의 중생들을 업신여기거나 천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거나 장애가 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왜냐 하면, 그것은 시방의 국토는 모두 허공과 같기 때문이고, 또 제불이 작은 법을 좋아하는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저마다 청정한 불국토를 나타내 보이지 않을 뿐이기 때문이다.”
- 009_0998_c_15L又汝於彼莫懷輕賤,而作礙想。所以者何?十方國土,皆如虛空。又諸佛爲欲化諸樂小法者,不盡現其淸淨土耳!”
- 그리하여 화보살은 발우에 음식을 받아서 그 나라의 9백만 보살들과 함께 향적부처님의 위신력과 유마힐의 힘을 입고서 순식간에 중향국에서 모습을 감추고 순식간에 유마힐의 집에 다다랐다.그 때에 유마힐이 곧바로 9백만의 사자좌를 만들었는데, 모두 장엄된 훌륭한 것이었다. 모든 보살들이 모두 그 위에 앉자 화보살이 발우에 가득 찬 향기로운 음식을 유마힐에게 바치니, 향기로운 음식의 냄새가 널리 비야리성과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찼다.
- 009_0998_c_18L時化菩薩旣受鉢飯,與彼九百萬菩薩俱,承佛威神,及維摩詰力,於彼世界,忽然不現,須臾之閒,至維摩詰舍。時維摩詰卽化作九百萬師子之座,嚴好如前,諸菩薩皆坐其上。是化菩薩以滿鉢香飯與維摩詰,飯香普熏毘耶離城,及三千大千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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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999_a_02L그 때 비야리의 바라문과 거사(居士)들은 이 향기를 맡고몸과 마음이 상쾌해져서 일찍이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던 일이라 감탄하였다.
그 때에 장자(長者)의 우두머리인 월개(月蓋, Candracchatra)3)가 8만 4천의 사람들을 이끌고 유마힐의 집에 와서, 그 방안에 수많은 보살들이 있고, 그들이 앉은 사자좌가 높고도 넓으며 훌륭히 장엄된 것을 보았다. 그들은 모두가 크게 기뻐하고 많은 보살들과 부처님의 제자들에게 예배하고서 방의 한쪽에 물러앉았다. 많은 지신(地神), 허공신(虛空神)4) 그리고 욕계(欲界), 색계(色界)의 모든 천신[諸天]들도 이 향기를 맡고 모두 유마힐의 집으로 찾아왔다. - 009_0999_a_02L時毘耶離婆羅門、居士等,聞是香氣,身意快然,歎未曾有!於是長者主月蓋從八萬四千人,來入維摩詰舍。見其室中菩薩甚多,諸師子座,高廣嚴好,皆大歡喜,禮衆菩薩及大弟子,卻住一面。諸地神、虛空神及欲、色界諸天,聞此香氣,亦皆來入維摩詰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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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유마힐이 사리불(舍利弗) 등 여러 대성문(大聲聞)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향적여래의 감로맛의 밥을 드십시오. 이것은 부처님의 대자비의 향기가 어려 있으니 나쁜 생각[限意, prdeika-citta]으로 이것을 먹어 소화가 되지 않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그 때 대중 가운데) 못된 생각을 가진 성문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이 음식은 양이 매우 적은데 이 많은 대중 낱낱이 어떻게 다 먹을 수 있단 말인가?’ - 009_0999_a_08L時維摩詰語舍利弗等諸大聲聞:“仁者可食,如來甘露味飯,大悲所熏,無以限意食之,使不消也。”有異聲聞念:“是飯少,而此大衆人人當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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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화보살이 말하였다.
“성문의 아주 적은 복덕과 지혜로써 헤아릴 수 없는 여래의 복덕과 지혜를 재려고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4해가 마르는 일은 있어도 이 밥이 다하는 일은 없으니, 모든 사람들을 다 먹이기에 충분합니다. 수미산과 같이 많으니, 그것을 1겁(劫) 동안 모든 사람에게 먹인다 해도 오히려 다함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다함이 없는 계율․선정․지혜․해탈․해탈지견(解脫知見)의 공덕을 몸에 갖춘 분이 잡수시고 남긴 것이므로 끝내 다함이 없는 것입니다.” - 009_0999_a_12L化菩薩曰:“勿以聲聞小德小智,稱量如來無量福慧!四海有竭,此飯無盡!使一切人食,揣若須彌,乃至一劫,猶不能盡。所以者何?無盡戒、定、智慧、解脫、解脫知見功德具足者,所食之餘,終不可盡。”
- 그리하여 발우의 밥을 모인 대중들에게 배불리 먹도록 한 후에도 발우의 밥은 전과 같이 조금도 줄지 않았다. 이 음식을 먹은 보살과 성문과 천인들은 몸이 쾌적하고 안락하기가 마치 온갖 즐거움으로 장엄된 나라[一切樂莊嚴國, Sarvasukhamat]의 보살들과 같았고, 또 털구멍에서 오묘한 향기가 풍겨 나오는 것이 중향국(衆香國)의 모든 나무에서 나는 향기와 같았다.
- 009_0999_a_17L於是鉢飯悉飽衆會,猶故不%(歹*斯)。其諸菩薩、聲聞、天、人,食此飯者,身安快樂,譬如一切樂莊嚴國諸菩薩也;又諸毛孔皆出妙香,亦如衆香國土諸樹之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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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유마힐이 중향국의 보살들에게 물었다.
“향적(香積)여래는 어떻게 가르침을 설하십니까?” - 009_0999_a_22L爾時維摩詰問衆香菩薩:“香積如來以何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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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999_b_02L그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저희들 나라의 부처님은 문자로 설법하지 않으시고, 오직 온갖 향기로써 많은 천인들과 인간들에게 계율을 지키도록[律行]5) 이끄십니다. 보살들은 저마다 향기로운 나무 밑에 앉아서 그 오묘한 향기를 맡기만 하면곧 일체덕장삼매(一切德藏三昧, sarvabodhisattvagukara)6)를 얻습니다. 이 삼매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보살이 갖추어야 할 공덕을 모두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 009_0999_a_23L彼菩薩曰:“我土如來無文字說,但以衆香令諸天、人得入律行。菩薩各各坐香樹下,聞斯妙香,卽獲一切德藏三昧。得是三昧者,菩薩所有功德皆悉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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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보살들이 유마힐에게 물었다.
“지금 세존이신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어떻게 가르침을 설하십니까?” - 009_0999_b_04L彼諸菩薩問維摩詰:“今世尊釋迦牟尼以何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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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힐이 말하였다.
“이 세계의 중생은 거칠고 완강해서 교화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강력한 어조로 설하여 중생의 마음을 다스리십니다[調伏].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것은 지옥이며, 이것은 축생이며, 이것은 아귀이며, 이것은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장애[難處]이며,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태어나는 곳이다. 이것은 몸이 행하는 삿된 행위이며, 이것은 몸이 짓는 삿된 행위의 과보이다. 이것은 입이 짓는 삿된 행위이며, 이것은 입이 짓는 삿된 행위의 과보이다. 이것은 마음이 짓는 삿된 행위이며, 이것은 마음이 짓는 삿된 행위7)의 과보이다. - 009_0999_b_05L維摩詰言:“此土衆生剛强難化,故佛爲說剛强之語以調伏之。言是地獄、是畜生、是餓鬼,是諸難處,是愚人生處;是身邪行,是身邪行報;是口邪行,是口邪行報;是意邪行,是意邪行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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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산 목숨을 죽이는 것[殺生]이며, 이것이 산 목숨을 죽인 과보이다.
이것이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不與取:도둑질]이고, 이것이 주지 않는 것을 가진 과보이다.
이것이 사음(邪婬)이며, 이것이 사음의 과보이다.
이것이 거짓말[妄語]이며, 이것이 거짓말을 한 과보이다.
이것이 이간질하는 말[兩舌]이며, 이것이 이간질하는 말의 과보이다.
이것이 나쁜 말[惡口]이며, 이것이 나쁜 말을 한 과보이다.
이것이 의미 없는 말[無義語]이며, 이것이 의미 없이 한 말의 과보이다.
이것이 질투[嫉]이며, 이것이 질투의 과보이다.
이것이 성내는 것[瞋惱]이며, 이것이 성낸 과보이다.
이것이 삿된 생각이며, 이것이 삿된 생각의 과보이다.8)
이것이 인색한 것[慳悋]이고, 이것이 인색한 짓의 과보이다.
이것이 계를 깨뜨리는 일[毁戒]이며, 이것이 계를 깨뜨린 과보이다.
이것이 성내는 것[瞋恚]이고, 이것이 성낸 과보이다. - 009_0999_b_10L是殺生,是殺生報;是不與取,是不與取報;是邪婬,是邪婬報;是妄語,是妄語報;是兩舌,是兩舌報;是惡口,是惡口報;是無義語,是無義語報;是貪嫉,是貪嫉報;是瞋惱,是瞋惱報;是邪見,是邪見報;是慳悋,是慳悋報;是毀戒,是毀戒報;是瞋恚,是瞋恚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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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게으른 것[懈怠]이고, 이것이 게으름의 과보이다.
이것이 마음이 어지러운 것[亂意]이고, 이것이 마음이 어지러운 과보이다.
이것이 어리석음[愚痴]이며, 이것이 어리석은 과보이다.9)
이것이 계를 맺는 것[結戒]10)이며, 이것이 계를 지키는 것[持戒]이고, 이것이 계를 범하는 것[犯戒]이다.
이것이 해야 될 일[應作]이고, 이것이 해서는 안 될 일[不應作]이다.
이것이 수행에 장애가 되는 것이며, 이것이 수행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죄가 되고[得罪], 이것이 죄를 떠나는 것[離罪]이다.
이것이 깨끗한 것[淨]이며, 이것이 더러운 것[垢]이다.
이것이 번뇌[有漏]11)이며, 이것이 번뇌가 없는 것[無漏]이다.
이것이 삿된 길[邪道]이고, 이것이 바른 길[正道]이다.
이것이 인연의 화합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有爲]이며, 이것이 인연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은 것[無爲]이다.
이것이 세간(世間)이며, 이것이 열반(涅槃)이다.’ - 009_0999_b_17L是懈怠,是懈怠報;是亂意,是亂意報;是愚癡,是愚癡報;是結戒,是持戒,是犯戒;是應作,是不應作;是障礙,是不障碍;是得罪,是離罪;是淨,是垢;是有漏,是無漏;是邪道,是正道;是有爲,是無爲;是世閒,是涅槃。
- 009_0999_c_02L교화하기 어려운 사람의 마음은 원숭이[猨猴]와 같으므로, 여러 가지 방법[法]으로 그 마음을 다스려야 조복할 수가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코끼리나 말처럼 사납고 성질이 나빠 다스려지지 않을 때에는, 여러 가지로 고통을 주거나[加諸楚毒], 마침내는고통이 뼛속까지 사무쳐야 다스려지는 것과 같이, 마음이 거칠고 완강해서 교화하기 어려운 중생들이기 때문에 갖가지 고통을 느끼게 하는 쓰라린 말[苦切之言]을 해서야 비로소 계율[律]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 009_0999_b_23L以難化之人,心如猿猴,故以若干種法,制御其心,乃可調伏。譬如象馬,(怡-台+龍)悷不調,加諸楚毒,乃至徹骨,然後調伏。如是剛强難化衆生,故以一切苦切之言,乃可入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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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향국의 보살들은 이 같은 말씀을 듣고 나서 모두가 일찍이 들어 본 적이 없는 일이라 하며 말했다.
“세존이신 석가모니부처님과 같으신 분도 한량이 없고 자유자재한 힘을 지니고서도 그 힘을 감추고 계셔서, 저 빈천하며 하잘것없는 법만 좋아하는 중생들이 원하는 것에 따라 제도하고 해탈케 하시는 것과 같이, 이 나라의 수많은 보살들도 겸손할 줄 알아서 한량없는 광대한 자비로써 이 사바세계의 부처님 나라에 태어난 것이군요.” - 009_0999_c_04L彼諸菩薩聞說是已,皆曰:“未曾有也!如世尊釋迦牟尼佛,隱其無量自在之力,乃以貧所樂法,度脫衆生;斯諸菩薩亦能勞謙,以無量大悲,生是佛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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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힐이 말하였다.
“이 땅의 보살들은 모든 중생들에 대한 대비(大悲)는 견고하여 참으로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 한평생을 통해 중생들에게 이익되게 베푸는 것은 당신네 나라에서 백천(百千) 겁에 걸쳐 베푸는 것보다 많습니다.
왜냐 하면 이 사바세계에는 열 가지 착한 일[十種善法]이 있지만, 다른 정토(淨土)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시(布施, dna)로써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이며, 청정한 계율[淨戒, īla]로 계를 깨뜨린 사람을 이끌고, 인욕(忍辱, knti)으로 성내는 사람을 진정하게 하며, 정진(精進, vīrya)으로 게으른 사람을 이끌며, 선정(禪定, dhyna)으로 마음이 산란한 사람을 이끌며, 지혜(智慧, praj)로써 어리석은 사람을 이끌고, 불도의 수행에 장애가 되는 것을 없애는 방법을 가르쳐[說除難法] 8난(難)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고, 대승법으로써 소승을 즐겨 함에 빠져 있는 중생을 제도하고, 온갖 선근으로써 복덕이 없는 사람들을 구해 주고, 4섭(攝)으로써 중생들을 성취하게 하는, 이것을 열 가지라고 합니다.” - 009_0999_c_08L維摩詰言:“此土菩薩於諸衆生大悲堅固,誠如所言。然其一世饒益衆生,多於彼國百千劫行。所以者何?此娑婆世界有十事善法,諸餘淨土之所無有。何等爲十?以布施攝貧窮,以淨戒攝毀禁,以忍辱攝瞋恚,以精進攝懈怠,以禪定攝亂意,以智慧攝愚癡,說除難法度八難者,以大乘法度樂小乘者,以諸善根濟無德者,常以四攝成就衆生,是爲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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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향국의 보살들이 물었다.
“보살은 어느 정도의 수행을 성취하면 이 사바세계에서 행(行)에 흠이 없이[無瘡疣] 정토에 태어날 수가 있습니까?” - 009_0999_c_18L彼菩薩曰:“菩薩成就幾法?於此世界行無瘡疣,生于淨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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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000_a_02L유마힐이 말하였다.
“보살이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하게 되면 이 사바세계에서 행에 흠이 없고 정토에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중생에게 이익을 주어도 그 보답을 바라지 않고, 모든 중생을 대신하여 온갖 괴로움을 받고, 지은 공덕은 낱낱이 남에게 베풀어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을 가져 겸허하고 걸림이 없으며, 많은 보살에게는 부처님을 대하듯 하고, 아직 들은 적이 없는 새로운 경전을 들어도 이를 의심하지 않고, 성문(聲聞)과도 등 돌리지 않으며,남이 받는 공양을 받아도 시기하지 않고 자기가 얻은 이득을 뽐내지 않으며, 더욱 그러한 가운데 자기의 마음을 조복하여 항상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남의 단점을 꼽아 내지 않으며, 항상 한결같은 마음[一心]으로 온갖 공덕을 구합니다. 이것이 여덟 가지12)입니다.” - 009_0999_c_20L維摩詰言:“菩薩成就八法,於此世界行無瘡疣,生于淨土。何等爲八?饒益衆生,而不望報;代一切衆生受諸苦惱,所作功德盡以施之;等心衆生,謙下無碍;於諸菩薩視之如佛;所未聞經,聞之不疑;不與聲聞而相違背;不嫉彼供,不高己利,而於其中調伏其心;常省己過,不訟彼短,恒以一心求諸功德,是爲八法。”
- 유마힐과 문수사리가 수많은 대중들 가운데서 이같이 가르침을 설했을 때, 백천의 천인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고, 십천(十千)의 보살들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 009_1000_a_05L維摩詰、文殊師利於大衆中說是法時,百千天、人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十千菩薩得無生法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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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보살행품(菩薩行品) - 009_1000_a_08L維摩詰所說經菩薩行品第十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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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부처님께서는 암라수원(菴羅樹園, Āmraplīvana)에서 가르침을 설하고 계셨다. 갑자기 그 주변의 땅이 넓어지고 장엄되어서 그곳에 모인 모든 대중은 황금빛으로 빛났다. 아난(阿難)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이같이 상서로운 일이 나타났습니까? 갑자기 이곳이 넓어지고 장엄되어서 모여 있는 대중 모두가 황금빛으로 빛나게 되었습니다.” - 009_1000_a_09L是時佛說法於菴羅樹園,其地忽然廣博嚴事,一切衆會皆作金色。阿難白佛言:“世尊!以何因緣,有此瑞應?是處忽然廣博嚴事,一切衆會皆作金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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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유마힐과 문수사리가 수많은 대중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둘러싸여 있는데, 이곳을 찾아오고 싶은 마음을 일으켰기 때문에 먼저 이 같은 상서로운 조짐이 나타난 것이다.” - 009_1000_a_14L佛告阿難:“是維摩詰、文殊師利,與諸大衆恭敬圍繞,發意欲來,故先爲此瑞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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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유마힐은 문수사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함께 부처님을 만나 뵈옵고 여러 보살들과 함께 예배하고 공양올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009_1000_a_16L於是維摩詰語文殊師利:“可共見佛,與諸菩薩禮事供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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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가 답하였다.
“좋습니다. 갑시다. 지금이 알맞은 때입니다.” - 009_1000_a_17L文殊師利言:“善哉!行矣!今正是時。”
- 유마힐은 곧 신통력[神力]을 발휘하여 모든 대중과 사자좌를 오른쪽 손바닥에 올려놓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갔다.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자 (사자좌를 땅에 내려놓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의 주위를 오른쪽으로 일곱 번을 돌고 일심(一心)으로 합장한 다음 한쪽으로 물러섰다. 수많은 보살들도 곧 자리에서 물러나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마찬가지로 일곱 번을 돈 다음 한쪽에 섰다. 부처님의 여러 제자들과 제석천, 범천, 사천왕 등도 자리에서 물러나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 009_1000_a_18L維摩詰卽以神力,持諸大衆幷師子座,置於右掌,往詣佛所。到已著地,稽首佛足,右繞七帀,一心合掌,在一面立;其諸菩薩卽皆避座,稽首佛足,亦繞七帀,於一面立;諸大弟子、釋、梵、四天王等,亦皆避座,稽首佛足,在一面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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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000_b_02L그 때에 세존께서는 법(法)답게 여러 보살들에게 안부하시고 저마다 자리에 돌아가 앉도록 하시니,모두 다 분부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보살마하살[菩薩大士, bodhisattva-mahsattva]의 자유자재한 신통력이 미치는 것을 보았는가?” - 009_1000_a_24L於是世尊如法慰問諸菩薩已,各令復坐,卽皆受敎。衆坐已定,佛語舍利弗:“汝見菩薩大士,自在神力之所爲乎?”
- “네, 그렇습니다. 확실이 보았습니다.”
- 009_1000_b_04L“唯然,已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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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세존이시여, 저는 그분이 불가사의한 일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혀 마음속으로 예측한 것도 아니었고, 마음으로 헤아릴 수도 없었습니다.” - 009_1000_b_05L“於汝意云何?”“世尊!我睹其爲不可思議,非意所圖,非度所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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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지금 풍기는 향기는 예전에 맡아 보지 못한 것입니다. 이것은 무슨 향기입니까?” - 009_1000_b_06L爾時阿難白佛言:“世尊!今所聞香,自昔未有,是爲何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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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저 중향국 보살들의 털구멍에서 나는 향기이다.” - 009_1000_b_08L佛告阿難:“是彼菩薩毛孔之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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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사리불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의 털구멍에서도 이 향기가 풍기고 있소.” - 009_1000_b_09L於是舍利弗語阿難言:“我等毛孔亦出是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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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말하였다.
“이 향기는 어디서 온 것입니까?” - 阿難言:“此所從來?”
- “이것은 장자 유마힐이 중향국에서 그 나라 부처님께서 잡수시고 남은 음식을 가져와서, 유마힐의 집에서 그것을 먹은 사람의 모든 털구멍에서 이 같은 향기를 풍기는 것이오.”
- 009_1000_b_10L曰:“是長者維摩詰,從衆香國,取佛餘飯,於舍食者,一切毛孔皆香若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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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은 유마힐에게 물었다.
“이 향기는 얼마나 오랫동안 납니까?” - 009_1000_b_12L阿難問維摩詰:“是香氣住當久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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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힐이 답하였다.
“이 음식이 소화되기까지 갑니다.” - 009_1000_b_13L維摩詰言:“至此飯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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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말하였다.
“이 음식은 얼마나 있으면 소화됩니까?” - 曰:“此飯久如當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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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힐이 답하였다.
“이 음식의 기운은 7일까지 가고, 그 후에 소화되게 되어 있소. 또 아난이여, 만약 성문인(聲聞人)으로서 아직 정위(正位)13)에 이르지 못했을 때 이 음식을 먹으면 정위에 이른 다음에야 소화되고, 이미 정위에 이른 사람이 이 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모든 속박으로부터 해방[心解脫]된 다음에야 소화가 되지요. 또 만약 아직 대승의 뜻을 일으키지 않았을 때 이 음식을 먹은 사람은 그 뜻을 일으킨 다음에야 소화가 되고, 이미 대승의 뜻을 일으킨 다음에 이 음식을 먹은 사람은 무생법인[無生忍]을 얻은 다음에야 소화되고, 이미 무생법인을 얻은 다음에 이 음식을 먹은 사람은 일생보처(一生補處, ekajtipratibaddha)14)가 된 다음에야 소화가 됩니다. 비유하자면 마치 상미(上味)라고 부르는 약이 있는데, 이것을 복용한 사람은 몸 안의 모든 독이 완전히 사라진 다음에야 약 기운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 음식도 이와 같아서 일체의 모든 번뇌의 독이 완전히 없어진 다음에야 비로소 소화가 됩니다.” - 009_1000_b_14L曰:“此飯勢力至于七日,然後乃消。又阿難!若聲聞人未入正位,食此飯者,得入正位,然後乃消;已入正位,食此飯者,得心解脫,然後乃消;若未發大乘意,食此飯者,至發意乃消;已發意食此飯者,得無生忍,然後乃消;已得無生忍,食此飯者,至一生補處,然後乃消。譬如有藥,名曰上味,其有服者,身諸毒滅,然後乃消。此飯如是,滅除一切諸煩惱毒,然後乃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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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참으로 미증유(未曾有)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같이 향기로운 음식[香飯]이 불사(佛事, buddhakrya)15)를 이룩할 수 있다니요.” - 009_1000_b_24L阿難白佛言:“未曾有也,世尊!如此香飯能作佛事。”
- 009_1000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와 같으니라. 아난이여, 어떤 불국토에서는 부처님의 광명으로써 불사를 이룩하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여러 보살들로써 불사를 이룩하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부처님께서 만드신 화인(化人)으로써 불사가 이루어지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보리수(菩提樹)로써 불사를 이룩하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부처님의 옷과 침구로써 불사를 이룩하며, 어떤 곳에서는 음식으로써 불사를 이루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동산과 숲과 높은 누각으로써 불사를 이룩하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32상(相)과 80수형호(隨形好)로써 불사를 이룩하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부처님의 몸으로써 불사를 이룩하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허공으로써 불사를 이룩하기도 하며, 중생이 마땅히 이러한 인연으로써 계율이 바른 수행[律行]에 들 수가 있느니라.
- 009_1000_c_02L佛言:“如是,如是!阿難!或有佛土以佛光明而作佛事,有以諸菩薩而作佛事,有以佛所化人而作佛事,有以菩提樹而作佛事,有以佛衣服、臥具而作佛事,有以飯食而作佛事,有以園林臺觀而作佛事,有以三十二相、八十隨形好而作佛事,有以佛身而作佛事,有以虛空而作佛事;衆生應以此緣得入律行。
- 또 어떤 곳에서는 꿈․환상․그림자․메아리․거울 속의 그림자․물 속에 비친 달․더울 때의 아지랑이 등 이 같은 비유로써도 불사를 이룩하며, 어떤 경우는 음성․언어․문자로써도 불사를 이룩하며, 어떤 경우에는 청정한 부처님 나라가 적막하여 말이 없으며[無言], 설함도 없고[無說], 보여지지도 않고[無示], 식별됨도 없고[無識], 무작(無作)16)․무위(無爲)17)로써 불사를 이룩하기도 한다. 아난이여, 이같이 제불의 위의(威儀)와 행동거지[進止]와 그 밖에 모든 베푸는 일들이 불사 아님이 없느니라.
- 009_1000_c_11L有以夢、幻、影、響、鏡中像、水中月、熱時炎,如是等喩而作佛事。有以音聲、語言、文字而作佛事。或有淸淨佛土、寂寞無言、無說、無示、無識、無作、無爲,而作佛事。如是,阿難!諸佛威儀進止,諸所施爲,無非佛事。
- 아난이여, 이 세상에는 네 가지 마군[四魔]과 (그로부터 생긴) 8만 4천18)의 번뇌문(煩惱門)이 있어서 중생은 이들로부터 괴로움을 받고 있으나 제불은 이 (번뇌를 통한) 법으로써 불사를 하고 있느니라. 이같이 교화하는 것을 모든 부처님의 법문에 든다[入一切諸佛法門]고 한다. 보살로서 이 법문에 들어가는 자는 아무리 청정하고 아름다운 부처님 나라를 본다 하더라도 기뻐하는 일이 없고, 탐내지도 뽐내지도 않으며, 또 아무리 더러운 부처님의 나라를 보아도 슬퍼하는 일이 없으며, 마음에 걸려 하지도 않고 침울해 하지도 않는다. 오직 모든 부처님에 대하여 청정한 마음을 일으키고 기뻐하고 공경하며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여길 뿐이다. 제불여래는 공덕이 평등하지만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 부처님의 나라가 차별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 보이신다.
- 009_1000_c_16L阿難!有此四魔,八萬四千諸煩惱門,而諸衆生爲之疲勞,諸佛卽以此法而作佛事,是名入一切諸佛法門。菩薩入此門者,若見一切淨好佛土,不以爲喜,不貪不高;若見一切不淨佛土,不以爲憂,不碍不沒;但於諸佛生淸淨心,歡喜恭敬,未曾有也!諸佛如來功德平等!爲化衆生故,而現佛土不同。
- 009_1001_a_02L아난이여, 그대가 제불의 국토를 보니 땅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허공은약간의 차이도 없지 않는가. 이와 같이 제불의 몸[色身]을 보니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제불의 그 어디에도 걸림없는 지혜[無碍智]에는 차이가 없지 않는가.
- 009_1000_c_24L阿難!汝見諸佛國土,地有若干,而虛空無若干也;如是見諸佛色身有若干耳,其無碍慧無若干也。
- 아난이여, 제불의 몸[色身], 위엄 있는 모습[威相], 마음의 성품[種性]과 계(戒)․정(定)․혜[智慧]․해탈(解脫)․해탈지견(解脫智見) (등 다섯 가지 공덕과) 10력(力)․4무소외(無所畏)․18불공법[不共之法]과 대자․대비․위의가 바른 행위[威儀所行], 그 밖에 수명(壽命), 교화(敎化), 중생을 깨달음에 이르게 하고[成就衆生], 부처님의 나라를 청정하게 하며[淨佛國土], 다른 부처님의 가르침도 몸에 지니는 것, 그것은 모든 부처님께 한결같이 갖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 Samyaksambuddha)라고 부르기도 하며, 여래[多陀阿伽度, 如來, Tathgata]라고 부르기도 하며, 불타(佛陀, Buddha)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 009_1001_a_04L阿難!諸佛色身、威相、種性,戒、定、智慧、解脫、解脫知見,力、無所畏、不共之法、大慈、大悲,威儀所行,及其壽命,說法敎化,成就衆生,淨佛國土,具諸佛法,悉皆同等,是故名爲三藐三佛陁,名爲多陁阿伽度,名爲佛陁。
- 아난이여, 만약 내가 이 3구(句)19)의 뜻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네가 무한한[劫壽] 생명을 가지고 들어도 다 들을 수가 없다. 비유하자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중생이 모두 아난과 같이 다문제일(多聞第一)이고,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 있는 총지의 힘을 가진다 하여도, 이 모든 사람들 또한 무한한 생명을 가지고 들어도 또한 전부를 들을 수는 없다. 아난이여, 이같이 제불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헤아릴 수 없이 무한하고, 지혜와 변재(辯才)는 불가사의한 것이니라.”
- 009_1001_a_10L阿難!若我廣說此三句義,汝以劫壽,不能盡受;正使三千大千世界滿中衆生,皆如阿難多聞第一,得念摠持,此諸人等,以劫之壽,亦不能受。如是,阿難!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無有限量,智慧辯才不可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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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는 지금부터 감히 제 스스로 다문제일[多聞]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 009_1001_a_16L阿難白佛言:“我從今已往,不敢自謂以爲多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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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였다.
“그런 물러서는 마음을 먹지 말아라. 왜냐 하면 내가 그대를 성문들 가운데 다문제일이라고 말한 것이지, 보살들 가운데에서도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아라.
아난이여, (보통의)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도 모든 보살(의 지혜)을 헤아릴 수는 없다. 모든 바다의 깊이는 설령 어디고 측량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보살의 선정과 지혜․총지․변재 등 일체의 공덕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아난이여, 그대들은 보살의 (영역에 속하는) 행위[菩薩所行, bodhisattva gocaraviaya]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유마힐이 한순간 보여준 신통력은 모든 성문과 벽지불이 백천(百千) 겁 동안 온 힘을 다해 변화해 보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 009_1001_a_17L佛告阿難:“勿起退意!所以者何?我說汝於聲聞中爲最多聞,非謂菩薩。且止,阿難!其有智者不應限度諸菩薩也;一切海淵尚可測量,菩薩禪定、智慧、摠持、辯才一切功德不可量也。阿難!汝等捨置菩薩所行,是維摩詰一時所現神通之力,一切聲聞、辟支佛於百千劫,盡力變化所不能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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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001_b_02L그 때 중향국에서 온 보살이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 사바세계를 처음 보았을 때 보잘것없고 비천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스스로 뉘우치고 그러한 생각을 버렸습니다. 왜냐 하면, 제불의 훌륭한 방편은 불가사의한 것으로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그 필요에 따라 온갖 불국토를 나타내는 데 차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적은 가르침이라도 베풀어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본국에 돌아가 마땅히 여래를 늘 기억할 것입니다.” - 009_1001_b_02L爾時衆香世界菩薩來者,合掌白佛言:“世尊!我等初見此土,生下劣想,今自悔責,捨離是心。所以者何?諸佛方便,不可思議!爲度衆生故,隨其所應,現佛國異。唯然世尊!願賜少法,還於彼土,當念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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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제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다함이 있고[盡], 다함이 없는[無盡] 해탈법문(解脫法門)이 있으니, 그대들은 이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무엇을 다함이 있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유위법(有爲法)을 말하는 것이고, 무엇이 다함이 없는 것[無盡]이라고 하는가 하면, 무위법(無爲法)을 말하는 것이다. 보살은 유위법도 버려서는 안 되지만, 무위법에도 머물러서는 안 된다. - 009_1001_b_07L佛告諸菩薩:“有盡無盡解脫法門,汝等當學。何謂爲盡?謂有爲法;何謂無盡?謂無爲法。如菩薩者,不盡有爲,不住無爲。
- 유위법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은, 대자(大慈)를 떠나지 않고, 대비(大悲)를 버리지 않으며, 깊이 일체지(一切智)를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켜 한순간도 잊지 않으며, 중생을 교화하는 일에 싫증을 내거나 피곤해 하지 않고, 늘 4섭법(攝法)을 항상 지니고 그에 따라 행하는 것이며, 또 정법을 굳게 지키고 신명까지도 아끼지 않으며, 온갖 선근을 심되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으며, 마음은 항상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과 공덕을 남에게 돌려서 베푸는[廻向] 데 머무르며, 법을 구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고 진실을 설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으며, 부지런히 제불께 공양을 올리며, 일부러 생사윤회(生死輪廻)에 들어가되 두려움을 갖는 일이 없으며, 온갖 영욕(榮辱)을 당해도 근심하거나 기뻐하지 않으며, 아직 배우지 못한 사람[未學]이라 하여 업신여기지 않고 배운 사람을 부처님처럼 존경하며, 번뇌에 떨어진 사람에게는 바른 생각을 일으키게 하며, (세간을) 멀리 떠나는 즐거움을 귀중하게 여기지 않으며, 자신의 즐거움만을 집착하지 않고 남의 즐거움을 기뻐한다.
- 009_1001_b_10L何謂不盡有爲?謂不離大慈,不捨大悲;深發一切智心,而不忽忘;敎化衆生,終不厭倦;於四攝法,常念順行;護持正法,不惜軀命;種諸善根,無有疲厭。志常安住,方便迴向;求法不懈,說法無悋;勤供諸佛。故入生死而無所畏;於諸榮辱,心無憂喜;不輕未學,敬學如佛;墮煩惱者,令發正念,於遠離樂,不以爲貴;不著己樂,慶於彼樂。
- 009_1001_c_02L갖가지 선정에 머물러 있는 것을 지옥과 같이 생각하고, 생사윤회에 있는 것을 정원을 관상하듯 즐겨 하고, 가르침을 구하여 찾아온 사람을 훌륭한 스승으로 생각하며, 또 온갖 자기 것은 모두 보시하는 것을 일체 지혜를 구족한다 생각하며,20) 계율을 깨뜨리는 사람을 보면 구하여 보호해 주고 싶어 하며, 모든 바라밀(波羅蜜)을 부모라고 생각하며, 37도품[道品之法]을 권속이라 생각하며, 선근을 일으켜 행하되 제한이 있게 하지 않으며, 온갖 정토[淨國]21)의 훌륭하게 장식된 것을 가져다가 자신의 불국토를 세우고, 한없는 보시22)로써 상호를 갖추고,모든 악을 없애고 신(身)․구(口)․의(意) 3업을 청정하게 하느니라.
- 009_1001_b_19L在諸禪定,如地獄想;於生死中,如園觀想;見來求者,爲善師想;捨諸所有,具一切智想;見毀戒人,起救護想;諸波羅蜜,爲父母想;道品之法,爲眷屬想。發行善根,無有齊限;以諸淨國嚴飾之事,成己佛土;行無限施,具足相好;除一切惡,淨身口意。
- 생사윤회를 무수겁(無數劫) 동안 한다 해도 마음속에는 굳은 용기를 지니고, 부처님께 무량한 공덕이 갖추어져 있음을 듣고서 스스로 그 뜻은 지치는 일이 없으며, 또 지혜의 칼로써 번뇌의 도적을 물리치고, 5온[陰]․18계(界)․12입처[入]에서 벗어나 중생을 업고 나와 영원히 해탈시키고, 대정진(大精進)으로 마군의 군대를 물리쳐 항복시키고, 항상 무념(無念)으로 진실한 모습[實相]의 지혜를 구하며, 세간법을 행하는 데 있어서 조금만 욕심내고 만족할 줄 알고, 출세간을 구함에도 싫증내지 않지만 세간법을 버리지 않으며, 위의법(威儀法)을 무너뜨리지 않지만 세속을 따라 행할 줄 알며, 신통력과 지혜를 일으켜 중생을 인도하고, 총지를 염해 들은 가르침을 잊지 않느니라.
- 009_1001_c_03L生死無數劫,意而有勇;聞佛無量德,志而不倦。以智慧劍,破煩惱賊;出陰界入,荷負衆生,永使解脫。以大精進,摧伏魔軍,常求無念實相智慧行;於世閒法少欲知足,於出世閒求之無厭,而不捨世閒法,不壞威儀法而能隨俗。起神通慧,引導衆生,得念摠持,所聞不忘。
- 중생의 근기를 판별하여 중생의 의심을 끊어 버리고, 명료하게 바른 이치를 설[樂說辯]하며 걸림이 없다. 10선도(善道)를 청정하게 닦아서 천상과 인간의 복덕을 받고, 4무량(無量)을 닦아 범천의 길을 열고, 부처님께 가르침을 설하여 주시도록 권청하여 마음으로부터 기뻐하며 찬탄하고, 부처님의 음성과 신․구․의 3업의 선을 얻고, 부처님의 위의(威儀)를 얻어 선한 법을 깊이 닦고, 하는 일이 더욱더 뛰어나서 대승의 가르침으로 보살의 승가[菩薩僧]를 이룩하고, 마음에 방일함이 없어서 모든 선을 잃지 않는 이 같은 법을 보살의 다하지 않는 유위법이라고 하느니라.
- 009_1001_c_10L善別諸根,斷衆生疑;以樂說辯,演法無碍。淨十善道,受天、人福;修四無量,開梵天道。勸請說法,隨喜讚善,得佛音聲;身口意善,得佛威儀。深修善法,所行轉勝;以大乘敎,成菩薩僧;心無放逸,不失衆善。行如此法,是名菩薩不盡有爲。
- 무엇을 보살이 무위법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공을 수행하지만 공으로써 깨달음을 삼지 않으며, 차별이 없고[無相, nimitta], 무작(無作, aparihita)을 수행하지만, 무상과 무작으로써 깨달음을 삼지 않으며, 모든 것은 인연이 없으면 생하지 않음[無起, anabhisaskra]23)을 수행하지만, 인연이 없으면 생하지 않음으로써 깨달음을 삼지 않는다. 또 무상(無常, anitya)을 보면서도 그렇다고 선의 근본을 싫어하지 않으며, 세간의 괴로움을 관하면서도 생사를 미워하지 않으며, 무아(無我)를 관하지만 사람들을 교화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으며, 깨달음의 경계[寂滅, nta]를 관하지만 영원히 깨달음의 경계에 머물지 않고, 염리(厭離)24)를 관하면서도 몸과 마음으로 선을 닦느니라.
- 009_1001_c_17L何謂菩薩不住無爲?謂修學空,不以空爲證;修學無相、無作,不以無相、無作爲證;修學無起,不以無起爲證。觀於無常,而不厭善本;觀世閒苦,而不惡生死;觀於無我,而誨人不倦;觀於寂滅,而不永滅;觀於遠離,而身心修善。
- 009_1002_a_02L돌아갈 곳이 없음[無所歸, anlayam]을 관하면서도 선법(善法)으로 나아가 돌아가 의지하고, 생하는 것이 아님[無生]을 관하면서도 생멸하는 법으로써 모든 (중생의) 것을 짐지며, 번뇌가 없는 경계[無漏, ansrava]를 관하면서도 온갖 번뇌[諸漏]를 끊어 버리지 않으며, 행해야 할 것이 없음[無所行]을 관하면서도 행법(行法)으로써중생을 교화하며, 공이며 무(無)라고 관하면서도 대비를 버리지 않으며, 깨달음의 경계[正法位]를 관하면서도 소승을 따르지 않으며, 제법은 허망하고 견고함도 없으며[無牢], 실제로는 인(人)도, 실체로서의 주체[主]도, 그 모습[相]도 없음을 관하고, 본원(本願)이 아직 완성되어 있지 않았지만 복덕과 선정과 지혜가 텅 비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와 같은 법을 닦는 것을 보살이 무위(無爲)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 009_1001_c_23L觀無所歸,而歸趣善法;觀於無生,而以生法荷負一切;觀於無漏,而不斷諸漏;觀無所行,而以行法敎化衆生;觀於空無,而不捨大悲;觀正法位,而不隨小乘;觀諸法虛妄,無牢無人、無主無相,本願未滿,而不虛福德、禪定,智慧。修如此法,是名菩薩不住無爲。
- 또 (보살은) 복덕을 갖추었기 때문에 무위법에도 머무르지 않고, 지혜를 갖추었기 때문에 유위법을 없애지 않으며, 대자비가 있기 때문에 무위법에도 머무르지 않고, 본원(本願)을 이루었기 때문에 유위법을 버리지 않는다.25) 진리의 약(藥, dharmabhaiajya)을 얻기 위해서 유위법에 머무르지 않으며, 필요에 따라서 진리의 약을 쓰기 위하여 유위법을 버리지 않으며, 중생의 병을 알기 때문에 무위법에 머무르지 않으며, 중생의 병을 없애기 위해서 유위법을 버리지 않으며, 모든 보살[正士菩薩]들은 이 같은 법을 닦음으로써 유위법을 버리지 않고 무위법에도 머무르지 않는다. 이것을 다함이 있고, 다함이 없는 해탈의 법문이라고 이름한다. 그대들은 이를 배워야만 할 것이다.”
- 009_1002_a_07L又具福德故,不住無爲;具智慧故,不盡有爲。大慈悲故,不住無爲;滿本願故,不盡有爲。集法藥故,不住無爲;隨授藥故,不盡有爲。知衆生病故,不住無爲;滅衆生病故,不盡有爲。諸正士菩薩以修此法,不盡有爲、不住無爲,是名盡無盡解脫法門。汝等當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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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저 중향국의 보살들은 이 가르침을 듣고서 모두 다 크게 기뻐하여 온갖 아름다운 꽃 속에서, 갖가지 색깔과 향기가 풍기는 꽃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흩뿌리고, 부처님과 이 경의 법과 아울러 여러 보살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나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찬탄하였다.
“석가모니부처님이야말로 이렇게 훌륭한 방편을 행하실 수 있을 뿐입니다.”
말을 끝내자마자 곧 모습을 감추어 그들의 나라로 되돌아갔다. - 009_1002_a_14L爾時彼諸菩薩聞說是法,皆大歡喜,以衆妙華、若干種色、若干種香,散遍三千大千世界,供飬於佛,及此經法,幷諸菩薩已,稽首佛足,歎未曾有!言:“釋迦牟尼佛乃能於此善行方便。”言已,忽然不現,還到彼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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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견아촉불품(見阿閦佛品) - 009_1002_a_19L維摩詰所說經見阿閦佛品第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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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부처님께서 유마힐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여래를 만나고자 하는데 어떻게 여래를 보는가?” - 009_1002_a_20L爾時世尊問維摩詰:“汝欲見如來,爲以何等觀如來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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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002_b_02L유마힐은 대답하였다.
“제 자신이 이 몸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實相]을 보듯이 부처님을 보는 경우도 이와 같습니다. 저는 여래를 다음과 같이 봅니다. 여래는 과거로부터 오신 것도 아니고, 미래로 가시는 것도 아니며, 따라서 현재에 머물러 계신 것도 아닙니다. (저는 여래를) 색(色, rpa)이라고도 보지 않고, 색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色如, rpatathata]이라고도, 색의 자성[色性, rpasvabhva]이라고도 보지 않습니다. 수(受, vedan), 상(想, saj), 행(行, saskra), 식(識, vijna)이라고도 보지 않으며,식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識如]이라고도, 식의 자성이라고도 보지 않으며, 4대(大)로부터 생긴 것도 아니며, 흡사 허공과 같다고 봅니다. - 009_1002_a_22L維摩詰言:“如自觀身實相,觀佛亦然。我觀如來前際不來,後際不去,今則不住。不觀色,不觀色如,不觀色性。不觀受、想、行、識,不觀識如,不觀識性。非四大起,同於虛空。
- 6입(入)이 쌓인 것도 아니며, 눈․귀․코․혀․몸․마음을 이미 초월하였으며, 삼계(三界, tridhtuka)에 있지도 않고, 세 가지 번뇌[三垢, malatraya)를 이미 떠났고, 3해탈문[三脫門, vimokṣatraya]에 따르고, 3명(明)을 모두 갖추고서도 무명(無明)과 같습니다. 공통된 모습[一相, ekalakana]도 아니고, 다양한 다른 모습[異相, bhinnalakana]도 아니며, 자신만의 고유한 모습[自相, svalakana]도 아니고, 타자의 모습[他相, parakana]도 아니며, 모습이 없는 것[無相, alakana]도, 모습을 갖는 것[取相, salalakana]도 아니며, 차안(此岸, apra)에 있는 것도, 피안(彼岸, pra)에 있는 것도, 그 중간[中流, madhyaugha]에 있는 것도 아니면서 중생을 교화하고 계십니다.
- 009_1002_b_03L六入無積,眼、耳、鼻、舌、身、心已過;不在三界,三垢已離。順三脫門,具足三明,與無明等。不一相、不異相,不自相、不他相,非無相、非取相。不此岸,不彼岸,不中流,而化衆生。
- 적멸(寂滅)을 관하면서도 영원히 멸한 것은 아니며,26) 이곳[此, iha]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곳[彼, tatra]에 있는 것도 아니며, 이것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것도 아니고 저것으로 하는 것도 아니며, 지혜로써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식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어둠[晦, tamas]도 없고 밝음[明, praka]도 없으며, 이름[名, nmas]도 없고 형상[相, nimitta]도 없으며, 강함[强, balin]도 없고 약함[弱, durbala]도 없으며, 깨끗함[淨, vyavdana]도 아니고 더러움[穢, saklea]도 아니며, 어떤 장소에 있는 것[在方, deastha]도 아니고 또 어떤 장소를 떠나 있는 것[離方, adeastha]도 아니며, 유위(有爲, saskta)도 아니고 무위(無爲, asaskta)도 아니며, 보여지는 것도 아니고 설해지는 것도 아니며, 보시[施, dna]도 아니고 아낌[慳, mtsarya]도 아니며, 지계[戒, ila]도 아니고 파계[犯, dauīlya]도 아니며, 인욕[忍, knti]도 아니고 성냄[恚, vypda]도 아니며, 정진[進, vīrya]도 아니고 게으름[怠, kausīdya]도 아니며, 선정[定, dhyna]도 아니고 산란함[亂, vikepa]도 아니며, 지혜[智, praj]도 아니고 우둔함[愚, daupraj]도 아니며, 진실함[誠, satya]도 아니고 거짓[欺, m]도 아니며, 오는 것[來, gamana]도 아니고 가는 것[去, gamana]도 아니며, 나가는 것[出, nirya]도 아니고 들어오는 것[入, anirya]도 아니며, 일체의 말로는 표현해 낼 수 없는 것[言語道斷, anabhilpya]입니다.
- 009_1002_b_08L觀於寂滅,亦不永滅。不此不彼;不以此,不以彼。不可以智知,不可以識識。無晦無明,無名無相,無强無弱,非淨非穢。不在方,不離方;非有爲,非無爲。無示無說。不施不慳,不戒不犯,不忍不恚,不進不怠,不定不亂,不智不愚,不誠不欺,不來不去,不出不入,一切言語道斷。
- 복덕을 낳는 밭[福田, puyaketra]도 아니요, 복덕을 낳는 밭 아닌 것도 아니며, 공양을 받을 만한 대상도 아니고 공양을 받지 못할 대상도 아니며, 취하는 것[取, grhaka]도 아니고 버리는 것[捨, grhya]도 아니며, 형상[相, nimitta]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형상이 없는 것도 아니며, 진제(眞際, bhtakoi)와 동등하며 법성(法性, dharmat)과도 평등합니다.27)
- 009_1002_b_15L非福田,非不福田;非應供飬,非不應供飬;非取非捨。非有相,非無相。同眞際,等法性。
- 잴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어서 모든 재고 헤아리는 한량을 넘어서 있으며, 큰 것[大, mahat]도 아니고28) 작은 것[小, alpa]도 아니며, 볼 수[見, da]도 없고 들을 수[聞, ruta]도 없으며, 느낄 수[覺, mata]도 알 수[知, vijta]도 없으며, 온갖 번뇌를 끓어 버렸으며, 모든 지혜와 평등하고, 중생과 동등하고, 제법에 대하여 분별함이 없으며, 일체에 전혀 잃는 일도 없고, 더럽혀질 일도 없고, 괴로워할 일도 없으며, 지음[作, kriya]도, 생기게 하는 일[起, jti]도 없으며, 생하는 일[生, jti]도 없고, 멸하는 일[滅, nirodha]도 없으며, 두려워하는 일도 없고, 근심하는 일도 없으며, 기뻐하는 일도 없고 싫어하는 일도 없으며, 집착함도 없으며, 이전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앞으로 있을 것도 아니고, 지금 있는 것도 아니며, 어떠한 언어[言說, vyavahra]로도 분별하여 밝혀 낼 수가 없습니다.
- 009_1002_b_17L不可稱,不可量,過諸稱量。非大非小,非見非聞,非覺非知,離衆結縛。等諸智,同衆生,於諸法無分別。一切無失,無濁無惱,無作無起,無生無滅。無畏無憂,無喜無厭無著。無已有,無當有,無今有。不可以一切言說分別顯示。
- 세존이시여, 여래의 몸[如來身, tathgatakya]은 이와 같아서 이같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같이 보는 것을 바른 정관(正觀, samyak payati)이라고 하며, 만약 이 밖에 다르게 관하면 사관(邪觀, mithy payati)이라고 합니다.”
- 009_1002_b_23L世尊!如來身爲若此,作如是觀。以斯觀者,名爲正觀;若他觀者,名爲邪觀。”
- 009_1002_c_02L그 때 사리불이 유마힐에게 물었다.29)“당신은 어디에서 죽어서[沒] 이 세계로 와서 태어났습니까?”
- 009_1002_c_02L爾時舍利弗問維摩詰:“汝於何沒而來生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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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힐이 말하였다.
“그대가 얻은 법(法)은 죽고 태어나는 것이 있습니까?” - 009_1002_c_04L維摩詰言:“汝所得法有沒生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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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말하였다.
“죽고 태어나는 것이 없습니다.” - 舍利弗言:“無沒生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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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힐이 말하였다.)
“만약 어떠한 법도 죽어 멸하거나 태어나는 일이 없다면, 그대는 어찌해서 나에게 ‘당신은 어느 나라에서 죽어서 이곳에 태어났느냐?’고 묻습니까? 그대 생각은 어떻습니까? 비유하자면, 요술쟁이[幻師]가 허깨비의 남자나 여자를 만들었다면, 그것은 어떻게 죽고 태어날 수 있는 것입니까?” - 009_1002_c_05L“若諸法無沒生相,云何問言:‘汝於何沒而來生此?’於意云何?譬如幻師,幻作男女,寧沒生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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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죽고 태어나는 일은 없습니다.그대는 부처님께서 제법은 허깨비와 같은 모습[如幻相]이라고 설하신 것을 듣지 않았습니까?” - 009_1002_c_08L舍利弗言:“無沒生也。汝豈不聞佛說諸法如幻相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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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유마힐이 말하였다.
“만약 일체법이 환상(幻相, nirmasvabhv)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어째서 ‘그대는 어느 나라에서 죽어서 여기에 태어났습니까?’고 묻습니까? 사리불이여, 죽는다[沒]고 하는 것은 허망한 것이 무너져 망하는 모습이며, 생한다고 하는 것은 그 허망한 것30)이 계속해서 존속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살은 비록 죽기는 하지만 선의 근본[善本, kualamla]은 없애지 않으며, 비록 태어나도 온갖 악을 증장하지는 않습니다.” - 009_1002_c_09L答曰:“如是!若一切法如幻相者!云何問言:‘汝於何沒而來生此?’舍利弗!沒者爲虛誑法,敗壞之相;生者爲虛誑法,相續之相。菩薩雖沒,不盡善本;雖生,不長諸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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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묘희국(妙喜國, Abhirti)31)이라고 하는 나라가 있는데, 부처님의 이름은 무동(無動, Akobhya)이다. 이 유마힐은 그 나라에서 죽어서 이곳에 와서 태어난 것이다.” - 009_1002_c_13L是時佛告舍利弗:“有國名妙喜,佛號無動。是維摩詰於彼國沒,而來生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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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말하였다.
“미증유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분이 청정한 나라를 버리고 이같이 성냄과 해가 많은 곳을 즐겨 찾아온 것입니다.” - 009_1002_c_15L舍利弗言:“未曾有也。世尊!是人乃能捨淸淨土,而來樂此多怒害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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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힐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햇빛이 날 때 어둠과 함께 있습니까?” - 009_1002_c_17L維摩詰語舍利弗:“於意云何?日光出時與冥合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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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답하였다.
“아닙니다. 햇빛이 날 때는 어떠한 어둠도 없습니다.” - 答曰:“不也!日光出時,卽無衆冥。”
-
유마힐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태양은 무슨 까닭으로 이 염부제(閻浮提, Jambudvīpa)에 뜨는 것인가요?” - 009_1002_c_19L維摩詰言:“夫日何故行閻浮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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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답하였다.
“밝게 비춤으로써 어둠을 없애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 009_1002_c_20L答曰:“欲以明照,爲之除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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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힐은 말하였다.
“보살도 이와 같아서 비록 부정한 불국토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 세상의 중생을 교화하고자 하기 때문이지 결코 어리석고 마음이 어두운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고, 오직 중생의 번뇌의 어둠을 없앨 뿐입니다.” - 009_1002_c_21L維摩詰言:“菩薩如是!雖生不淨佛土,爲化衆生故,不與愚闇而共合也,但滅衆生煩惱闇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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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003_a_02L그 때 대중들이 마음속으로 묘희국의 무동여래(無動如來)와 보살과 성문들을 보고 싶다고 원하니, 부처님께서는모인 대중 전부가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을 아시고 유마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대중을 위하여 묘희국의 무동여래와 제보살과 성문들을 나타내 보여 주어라. 대중들 모두가 보고 싶어 하노라.” - 009_1002_c_24L是時大衆渴仰,欲見妙喜世界無動如來,及其菩薩、聲聞之衆。佛知一切衆會所念,告維摩詰言:“善男子!爲此衆會,現妙喜國無動如來,及諸菩薩、聲聞之衆,衆皆欲見。”
-
이 때에 유마힐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나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신통력으로) 묘희국의 철위산(鐵圍山)과 시내와 계곡과 강하(江河)․대해(大海)․수원[泉源]․수미산과 여러 산들 및 해와 달․별․하늘․용․귀신․범천 등의 궁전과 또 수많은 보살들과 성문들, 성읍(城邑)․취락(聚落)과 남녀 노소들, 내지는 무동여래와 보리수, 갖가지 묘련화가 시방에서 불사(佛事)를 이룩하는 것을 이곳으로 가져와야 되겠다. 보석과 구슬로 장식된 세 갈래의 계단이 염부제(閻浮提)로부터 도리천(忉利天, Trayastria)을 향하여 걸려 있고, 이 보배로 장식된 계단으로 제천(諸天)들이 내려와 모두 무동여래에게 예경하고 그 가르침[經法]을 들으며, 염부제의 사람들이 그 계단으로 도리천에 올라가 그곳의 제천들을 만나 묘희국이 이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한 것이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膩咤天, Akaniha)32)으로부터 아래로는 물가[水際, abmaala]에 이르기까지 하며, 오른손으로 떼어 내기를 마치 도공[陶家]의 물레를 잡듯이 하고 이 세계에 가져오기를 꽃다발을 손에 든 것처럼 보여 주어야겠다.’ - 009_1003_a_05L於是維摩詰心念:“吾當不起于座,接妙喜國,鐵圍山川溪谷江河,大海泉源,須彌諸山,及日月星宿、天龍鬼神梵天等宮,幷諸菩薩、聲聞之衆,城邑聚落,男女大小,乃至無動如來,及菩提樹,諸妙蓮華,能於十方作佛事者;三道寶階從閻浮提,至忉利天,以此寶階,諸天來下,悉爲禮敬無動如來,聽受經法。閻浮提人,亦登其階,上昇忉利,見彼諸天。妙喜世界成就如是無量功德,上至阿迦膩咤天,下至水際;以右手斷取,如陶家輪,入此世界,猶持華鬘,示一切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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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생각하고 삼매에 들어 신통력을 부려서 오른손으로 묘희세계를 떼어 내어서 이 땅 위에 놓았다. 그러자 신통력을 얻은 그 나라의 보살들과 성문들과 그 밖의 천인들은 함께 소리내어 말하였다.
“아, 세존이시여, 누가 저희들을 데리고 가는 것입니까? 바라옵건대 구하여 주십시오.” - 009_1003_a_18L作是念已,入於三昧,現神通力,以其右手斷取妙喜世界,置於此土。彼得神通菩薩及聲聞衆,幷餘天、人,俱發聲言:“唯然世尊!誰取我去!願見救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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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003_b_02L무동불(無動佛)이 말하였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유마힐이 신통력으로 하는 것이다.”
그 밖에 신통력을 얻지 못한 자들은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였다. 그리고 묘희세계가 이 사바세계 안에 들어왔지만 증감(增減)하는 일이 없고, 이 세계도 또한 좁아지지도 않고 본래와 같이조금도 다름없었다. - 009_1003_a_22L無動佛言:“非我所爲,是維摩詰神力所作。”其餘未得神通者,不覺不知己之所往。妙喜世界,雖入此土,而不增減,於是世界亦不迫隘,如本無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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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모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묘희세계의 무동여래와 그 나라의 장엄함과 보살들의 청정한 행과 제자들의 청백함을 보았는가?” - 009_1003_b_03L爾時釋迦牟尼佛告諸大衆:“汝等且觀妙喜世界無動如來,其國嚴飾,菩薩行淨,弟子淸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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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말하였다.
“예, 이미 보았습니다.” - 皆曰:“唯然已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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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이같이 청정한 불국토를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무동여래가 행한 길을 배워야 할 것이다.” - 009_1003_b_06L佛言:“若菩薩欲得如是淸淨佛土,當學無動如來所行之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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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묘희국이 이곳에 나타났을 때, 이 사바세계의 14나유타(那由他, nayuta)의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고 모두 묘희 불국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하였으므로, 석가모니부처님은 곧 그들에게 수기를 주셨다.
“그대들은 반드시 저 나라에 태어나리라.”
그 때 묘희세계는 이 세계에서 중생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모두 마친 뒤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니, 모든 대중들은 다 그것을 보았다. - 009_1003_b_08L現此妙喜國時,娑婆世界十四那由他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皆願生於妙喜佛土。釋迦牟尼佛卽記之曰:“當生彼國。”時妙喜世界於此國土所應饒益,其事訖已,還復本處,擧衆皆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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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묘희세계와 무동불을 보았는가?” - 009_1003_b_13L佛告舍利弗:“汝見此妙喜世界及無動佛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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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말씀드렸다.
“예,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일체 중생이 청정한 불국토를 얻는 것이 무동불과 같게 하고, 신통력을 얻는 것이 유마힐과 같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기쁘게도 뛰어난 은혜[善利]를 얻어 이 같은 분을 가까이 모시고 공양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만약 지금 현재 혹은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다음이라도 이 경전을 듣는 모든 중생들 또한 지금과 똑같은 은혜를 입을 것입니다. 하물며 들은 다음에 믿고 이해하며, 받아 지니고[受持], 독송하며, 해설하고, 법답게[如法] 수행하는 사람은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 009_1003_b_14L“唯然已見,世尊!願使一切衆生得淸淨土,如無動佛;獲神通力,如維摩詰。世尊!我等快得善利,得見是人親近供飬。其諸衆生,若今現在,若佛滅後,聞此經者,亦得善利;況復聞已信解,受持讀誦解說,如法修行。
- 009_1003_c_02L만약 이 경전을 손에 쥔 사람은 이미 법보의 창고를 얻게 되고, 만약 독송하고 그 뜻을 해석하고 설한 대로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수많은 부처님의 가호[護念]를 받게 될 것입니다. 또 이 같은 사람을 공양하는 것은 곧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라고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 경전을 서사(書寫)하여 지닌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그 방 안에 여래가 있다고 알아야 합니다. 만약 이 경전을 듣고마음으로부터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정 일체지를 얻게 될 것이며, 만약 이 경전을 믿고 이해하여 한 구절의 사구게(四句揭)라도 남에게 설하여 들려 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라는 수기[記, vykaraa]를 받게 될 것이라고 알아야 할 것입니다.”
- 009_1003_b_20L若有手得是經典者,便爲已得法寶之藏;若有讀誦解釋其義,如說修行,卽爲諸佛之所護念;其有供飬如是人者,當知卽爲供飬於佛;其有書持此經卷者,當知其室卽有如來;若聞是經能隨喜者,斯人卽爲取一切智;若能信解此經,乃至一四句偈,爲他說者,當知此人,卽是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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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법공양품(法供養品) - 009_1003_c_06L維摩詰所說經法供飬品第十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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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석제환인(釋提桓因, Śakra)이 대중들 가운데에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과 문수사리로부터 백천(百千)의 경을 들었습니다만, 지금까지 이렇게 불가사의하고 자유자재하며 신통한 결정적 실상의 경전[不可思議自在神通決定實相經典, Acintya-vikurvaa-nayaprave-nirdea]을 들어 본 적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의 뜻과 취지[義趣]를 제가 이해한 대로 말씀해 드리자면, 만약 어떤 중생이 이 경전의 가르침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며 받아 지니고 독송한다면 반드시 이 법을 얻게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하물며 설하신 그대로 수행하는 사람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겁니다.이 사람은 온갖 악취(惡趣, durgati)를 닫아 버리게 되고, 모든 선문(善門, sugati)을 열게 될 것이며, 선의 과보로 항상 제불의 보호와 염려를 받을 것이며, 또 이교도[外學]를 항복시키고 마군과 원수들을 꺾어서 물리치고 보리를 닦으며, 도량에 편안하게 거처하여 여래께서 수행하신 발자취를 밟아 실천해 갈 것입니다. - 009_1003_c_07L爾時釋提桓因於大衆中白佛言:“世尊!我雖從佛及文殊師利聞百千經,未曾聞此不可思議,自在神通,決定實相經典。如我解佛所說義趣,若有衆生聞是經法,信解受持讀誦之者,必得是法不疑,何況如說修行?斯人卽爲閉衆惡趣開諸善門,常爲諸佛之所護念;降伏外學,摧滅魔怨;修治菩提,安處道場;履踐如來所行之迹。
- 세존이시여, 만약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설하신 그대로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반드시 권속과 함께 공양을 올리고 받들겠습니다. 취락이나 성읍․숲․광야, 그 어디이든 이 경전이 있는 곳이면 저와 저의 권속은 이 가르침을 듣고 받아들이기 위하여 그곳에 찾아가고, 아직 믿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믿게 하고, 이미 믿는 사람은 당연히 지키게 하겠습니다.”
- 009_1003_c_16L世尊!若有受持讀誦如說修行者,我當與諸眷屬供飬給事;所在聚落城邑、山林曠野,有是經處,我亦與諸眷屬,聽受法故共到其所;其未信者,當令生信;其已信者,當爲作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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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004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천제(天帝)여, 그대가 말한 그대로이므로 나도 그대가 기쁜 마음으로 하는 일을 도우리라. 이 경전은 과거․현재․미래의 제불의 그 불가사의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널리 설한 것이다. 그러므로 천제여,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공양하는 이가 있다면,곧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한 것이 된다. - 009_1003_c_21L佛言:“善哉,善哉!天帝!如汝所說,吾助爾喜。此經廣說過去、未來、現在諸佛不可思議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天帝!若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供、飬是經者,卽爲供飬去、來、今佛。
- 천제여, 지금 (이곳에) 설령 삼천대천세계에 여래가 충만하기가 비유컨대 사탕수수[甘蔗]․대[竹]․갈대․벼․삼[麻]․숲과 같다고 하더라도, 만약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혹은 1겁 동안, 혹은 1겁 남짓33)까지 (이들 여래들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공양하여 모든 필요한 것을 다 바치거나, 제불이 입멸한 다음에 하나하나의 전신사리(全身舍利)를 모아서 7보(寶)로 장식된 탑을 세우고, 그 넓이[縱廣]는 1사천하(四天下)에 달하며, 높이는 범천에 이를 만큼 높게 하고, 사리탑을 표시하여 장엄하기를 온갖 꽃이나 향․영락(瓔珞)․당(幢)․번(幡)․음악, 미묘하기가 제일인 것들로써 혹은 1겁 동안, 혹은 1겁 남짓 동안 이 탑에 공양한다면, 천제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사람이 심은 복덕은 어찌 많지 않겠는가?”
- 009_1004_a_03L天帝!正使三千大千世界如來滿中,譬如甘蔗、竹%(竺-二+韋)、稻麻、叢林;若有善男子、善女人,或一劫、或減一劫,恭敬尊重,讚歎供飬,奉諸所安,至諸佛滅後,以一一全身舍利起七寶塔,縱廣一四天下,高至梵天,表剎莊嚴;以一切華香、瓔珞、幢幡、伎樂微妙第一,若一劫;若減一劫,而供飬之。於天帝意云何,其人植福,寧爲多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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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제환인이 말하였다.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복덕을 백천억 겁에 걸쳐 설하여도 다 설할 수는 없습니다.” - 009_1004_a_12L釋提桓因言:“多矣,世尊!彼之福德,若以百千億劫,說不能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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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천제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 선남자․선여인이 이 불가사의해탈경전(不可思議解脫經典, Acintyavimoka nirdea)을 듣고 받아 지니고, 이해하고 기억하며 독송하고 수행하면, 그 복덕은 앞에서 말한 그 사람보다도 훨씬 많다는 것이다. 왜냐 하면, 제불의 보리가 모두 이 경전에서 나온 것이며, 그 보리의 모습은 헤아릴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인연으로 그 복덕은 헤아릴 수가 없느니라.” - 009_1004_a_13L佛告天帝:“當知是善男子、善女人,聞是不可思議解脫經典,信解受持,讀誦修行,福多於彼。所以者何?諸佛菩提皆從是生;菩提之相不可限量,以是因緣福不可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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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천제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무량아승기겁(無量阿僧祇劫)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약왕 여래(藥王如來, Bhaisajaraja)․응공(應供)․정변지(正遍知)․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이라고 이름하였다. 그 세계를 대장엄(大莊嚴, Mahvyha)이라 하고, 그 때[劫]를 장엄(莊嚴, Vicaraa)이라고 하였다.
부처님의 수명은 20소겁(小劫)34)이며, 그 성문승(聲聞僧)은 36억 나유타(那由他)이고, 보살승(菩薩僧)은 12억이었다. - 009_1004_a_18L佛告天帝:“過去無量阿僧祇劫,時世有佛,號曰藥王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世界名大莊嚴,劫曰莊嚴,佛壽二十小劫;其聲聞僧三十六億那由他;菩薩僧有十二億。
- 009_1004_b_02L천제여, 그 때에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보개(寶蓋, Ratnacchattra)라고 이름하였다. 7보를 갖추었고,사천하의 주인이었다. 이 왕에게는 1천 명의 왕자가 있었으며, 단정하고 용감하고 강건하여 능히 적을 항복시킬 수가 있었다.”
- 009_1004_a_24L天帝!是時有轉輪聖王,名曰寶蓋,七寶具足,主四天下。王有千子,端正勇健,能伏怨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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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보개왕은 그 권속과 함께 약왕여래에게 공양을 올리고, 여러 가지 좋은 것들을 베풀기를 5겁 동안 하였다. 이윽고 5겁이 지난 다음 그 1천 명의 왕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도 나와 같이 깊은 마음으로 부처님께 공양하여야 할 것이다.” - 009_1004_b_04L爾時寶蓋與其眷屬供飬藥王如來,施諸所安,至滿五劫。過五劫已,告其千子:‘汝等亦當如我,以深心供飬於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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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1천 명의 왕자들은 부왕(父王)의 명을 받들어 약왕여래에게 공양을 올리고, 온갖 좋은 것들을 베풀기를 5겁 동안 하였다.
그 왕자 중에 월개(月蓋, Candracchatra)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홀로 고요히 앉아 생각하였다.
‘도대체 이보다 더 훌륭한 공양이 또 있단 말인가?’ - 009_1004_b_07L於是千子受父王命,供飬藥王如來,復滿五劫,一切施安。其王一子,名曰月蓋,獨坐思惟:‘寧有供飬殊過此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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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공중에 천인으로 나타나 말하였다.
“선남자여, 법공양(法供養)이 모든 공양보다도 훌륭한 것이다.”
왕자가 곧 물었다.
“무엇을 법공양이라 하는 것입니까?”
천인이 말하였다.
“그대가 약왕여래에게 가서 물어보도록 하라. 그대를 위하여 반드시 법공양을 자세하게 설해 주실 것이다.” - 009_1004_b_10L以佛神力,空中有天曰:‘善男子!法之供飬勝諸供飬。’卽問:‘何謂法之供飬?’天曰:‘汝可往問藥王如來,當廣爲汝說法之供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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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월개 왕자는 곧 약왕여래를 찾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모든 공양 가운데 법공양이 가장 훌륭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법공양입니까?” - 009_1004_b_13L卽時月蓋王子行詣藥王如來,稽首佛足,卻住一面,白佛言:‘世尊!諸供飬中,法供飬勝。云何爲法供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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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왕여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법공양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부처님들께서 설하신 심오한 경전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세간에서는 믿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으로서 미묘하여 보기가 어렵고, 청정하므로 번뇌에 물들지 않으며, 분별이나 사유로써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살법장(菩薩法藏)에 포함되는 것이며, 다라니(陀羅尼)의 도장[印]으로 도장 찍힌 것이다. - 009_1004_b_16L佛言:‘善男子!法供飬者,諸佛所說深經,一切世閒難信難受,微妙難見,淸淨無染,非但分別思惟之所能得。菩薩法藏所攝,陁羅尼印印之。
- 009_1004_c_02L(이 경전의 법은) 불퇴전(不退轉)에 이르는 것이며, 6바라밀[六度]을 성취하고, 뜻을 바르게 분별하며, 보리의 법에 잘 따르며, 모든 경전의 위에 있고, 대자비에 이끌어 들이고, 모든 마군의 장애와 온갖 삿된 견해를 떠나 있으며, 인연의 도리에 따르고 아(我, tman)도 인(人, pudgala)도 중생(衆生, sattva)도 수명(壽命, jīva)도 없으며, 공(空, nyat)하며, 무상(無相, nimitta)이며, 무작(無作, apraihita)이요, 무기(無起, ajta)이며, 중생으로 하여금 도량에 앉게 하여 법륜을 굴리게 하며, 제천과 용신(龍神), 건달바(乾闥婆)들이 한결같이 이를 칭찬하며, 중생을부처님의 법장(法藏)에 이끌어 들이고, 모든 현자와 성인의 일체 지혜를 모두 포용하며, 보살이 행해야 하는 길을 설하며, 제법의 실상의 의미를 따라 (제법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공하며 무아이고 적멸의 법을 밝혀 주며, 모든 계를 지키지 않는 중생들을 구제하고, 모든 마군과 이교도와 탐욕으로 얽힌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하며, 제불과 현성(賢聖)이 함께 칭찬하며, 생사의 괴로움을 등져 버리고 열반의 즐거움을 나타내 보이며, 시방의 3세 제불이 설하시는 것이다.
- 009_1004_b_20L至不退轉,成就六度,善分別義,順菩提法,衆經之上。入大慈悲,離衆魔事,及諸邪見。順因緣法,無我,無人,無衆生,無壽命,空、無相、無作、無起。能令衆生坐於道場,而轉法輪,諸天、龍神、乾闥婆等,所共歎譽。能令衆生入佛法藏,攝諸賢聖一切智慧。說衆菩薩所行之道,依於諸法實相之義。明宣無常、苦、空、無我、寂滅之法,能救一切毀禁衆生;諸魔外道及貪著者,能使怖畏;諸佛賢聖所共稱歎。背生死苦,示涅槃樂,十方三世諸佛所說。
- 만약 이와 같은 경전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방편의 힘으로 온갖 중생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고 분명하게 밝혀 보여 주면, 법을 지키는 것이므로 이것을 법공양이라고 하는 것이다.
- 009_1004_c_08L若聞如是等經,信解受持讀誦,以方便力,爲諸衆生分別解說,顯示分明,守護法故,是名法之供飬。
- 또 제법을 설하신 대로 수행하고, 12인연(因緣)에 수순하고, 모든 삿된 견해를 떠나고, 무생법인을 얻고, 무아와 무중생(無衆生)이라고 결정코 믿으며, 인연과 과보에 거스르지 않고 다투지 않으며, 모든 내 것[我所]이라는 생각을 떠나며 (진리의) 의미를 의지하나 말에 의지하지 않으며,35) 지혜를 의지하지 식(識)에 의지하지 않으며, 요의경(了義經)을 의지하지 불요의경(不了義經)에 의지하지 않고, 가르침[法]에 의지하지 사람에 의지하지 않으며, 법상(法相)에 수순하여 들어갈[入] 대상이나 돌아갈[歸] 대상도 없으며, 무명(無明)이 끝내[畢竟] 멸하였으므로 제행도 끝내는 멸해지며, 내지 생도 끝내는 멸하므로 늙음도 죽음도 끝내는 멸하는 것이며, 이같이 12인연(因緣)을 관하여 다하여 없어지는 모습[盡相]이 있지 않고, 또다시 어떤 견해도 일으키지 않게 되면, 이것을 최상의 법공양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 009_1004_c_11L又於諸法如說修行,隨順十二因緣,離諸邪見,得無生忍;決定無我無有衆生,而於因緣果報無違無諍,離諸我所。依於義,不依語;依於智,不依識;依了義經,不依不了義經;依於法,不依人。隨順法相,無所入,無所歸。無明畢竟滅故,諸行亦畢竟滅;乃至生畢竟滅故,老死亦畢竟滅。作如是觀,十二因緣,無有盡相,不復起見,是名最上法之供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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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005_a_02L(석가모니)부처님께서 천제에게 말씀하셨다.
“왕자 월개는 약왕여래로부터 이와 같은 법을 듣고 유순인(柔順忍)을 얻고서 곧 보옥으로 장식된 옷과 장신구를 벗어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입멸하신 뒤에 저는 반드시 법공양을 행하여 정법을 지켜 나갈 것입니다. 바라옵건대 위신력으로불쌍히 여기시어 힘이 되어 주셔서 제가 마군과 원수를 항복시켜 보살행을 닦을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 009_1004_c_21L佛告天帝:“王子月蓋從藥王佛聞如是法,得柔順忍。卽解寶衣嚴身之具,以供飬佛,白佛言:‘世尊!如來滅後,我當行法供飬,守護正法。願以威神加哀建立,令我得降魔怨,修菩薩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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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그 깊은 마음으로부터 바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수기를 주시며 말씀하셨다.
‘그대는 먼 훗날 진리의 성[法城]을 지킬 것이다.’ - 009_1005_a_03L佛知其深心所念,而記之曰:‘汝於末後,守護法城。’
- 천제여, 그 때에 왕자 월개는 법의 청정함을 보고, 부처님의 수기를 듣고 믿음으로 출가하여 선법(善法)을 닦고 모아 정진한 지 오래지 않아서 5신통(神通)을 얻고, 보살도를 완성하여 다라니를 얻고 끊임없는 변재를 얻었다.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뒤에는 그가 얻은 신통력과 기억력[摠持]과 변재의 힘으로 10소겁(小劫)이 다하도록 약왕여래께서 굴리신 법륜을 따라 널리 베풀었다.
- 009_1005_a_05L天帝!時王子月蓋,見法淸淨,聞佛授記,以信出家,修集善法;精進不久,得五神通,逮菩薩道,得陁羅尼,無斷辯才。於佛滅後,以其所得神通、摠持、辯才之力,滿十小劫,藥王如來所轉法輪隨而分布。
- 월개 비구는 법을 수호하고 힘써 정진함으로써 자신의 생애 동안 백만억의 사람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굳게 서서 다시는 물러서지 않게 하였다. 또 14나유타의 사람들이 성문과 벽지불이 되고자 깊이 발원하였으며, 한량없는 중생들이 천상에 태어날 수가 있었다.
- 009_1005_a_10L月蓋比丘以守護法,勤行精進,卽於此身,化百萬億人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立不退轉;十四那由他人,深發聲聞、辟支佛心;無量衆生得生天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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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천이여, 그 때의 보개왕(寶蓋王)이 어찌 다른 사람이었겠는가? 지금 부처가 되어 보염여래(寶炎如來, Ratnrcis)라고 불리며, 그 왕의 1천 명의 왕자들은 곧 현겁(賢劫)의 1천 불(佛)이다. 가라구손태(迦羅鳩孫駄, Kr- akucchanda)부처님께서 처음 부처가 되신 이후로 최후의 부처님은 루지(樓至, Roca)였다. 그리고 월개 비구는 곧 지금의 나이니라.
천제여, 이와 같이 마땅히 알아야 한다. 법공양을, 모든 공양 중에 제일 으뜸이고 최고이며 제일이어서 비교할 수가 없는 공양으로 여겨라. 그러므로 천제여, 마땅히 법의 공양으로써 부처님을 공양하여야 할 것이니라.” - 009_1005_a_14L天帝!時王寶蓋豈異人乎?今現得佛,號寶炎如來;其王千子,卽賢劫中千佛是也。從迦羅鳩孫馱爲始得佛,最後如來號曰樓至。月蓋比丘,卽我身是。如是,天帝!當知此要,以法供飬於諸供飬爲上爲最,第一無比。是故天帝!當以法之供飬,供飬於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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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촉루품(囑累品) - 009_1005_a_21L維摩詰所說經囑累品第十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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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005_b_02L
그 때에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미륵이여, 내가 이제 무량억(無量億) 아승기겁(阿僧祇劫)에 걸쳐 모아 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그대에게 부촉(付囑)하고자 한다.
이 같은 종류의 경전은부처가 입멸한 뒤의 말세(末世)에 너희들이 마땅히 신통력으로 널리 설하여 유포시켜 염부제에서 단절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왜냐 하면 미래세에는 마땅히 선남자․선여인과 천인․용․귀신․건달바․나찰(羅刹, Rãkasa)36) 등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고, 대승법을 좋아하는 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009_1005_a_22L於是佛告彌勒菩薩言:“彌勒!我今以是無量億阿僧祇劫所集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付囑於汝。如是輩經,於佛滅後末世之中,汝等當以神力,廣宣流布於閻浮提,無令斷絕。所以者何?未來世中,當有善男子、善女人,及天、龍、鬼神、乾闥婆、羅剎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樂于大法;若使不聞如是等經,則失善利。
- 만약 이러한 경전을 듣지 못하게 한다면, 그 때는 뛰어난 이득[善利]을 잃게 될 것이다. 이 같은 사람들은 이들 경전을 들으면 반드시 대부분 마음으로부터 믿고 기뻐하여 희유한 마음을 낼 것이다. 마땅히 이 경전을 받들어서 모든 중생들의 근기에 맞게 이익을 얻는 것에 따라서 널리 설해 주어야 한다.
- 009_1005_b_08L如此輩人,聞是等經,必多信樂,發希有心,當以頂受,隨諸衆生所應得利,而爲廣說。
- 미륵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보살에게는 두 가지 모습이 있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 모습인가 하면, 하나는 잡다한 글귀나 화려한 문장의 수식을 좋아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심오한 뜻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실하게 깊이 깨달아 들어가는 것이다. 만약 잡다한 글귀나 화려한 문장의 수식을 좋아한다면, 마땅히 알아라. 그것은 처음으로 수행에 들어선[新學] 보살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같이 번뇌에 물듦이 없고 집착이 없는 심오한 경전에 대해 두려움 없이 그 안에 깨달아 들어갈 수 있고, 듣고 나서는 마음이 청정해지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설하신 대로 수행한다면, 마땅히 알아라. 이 사람은 오래도록 진리의 수행을 닦은 사람[久修道行]이라는 것이다.
- 009_1005_b_10L彌勒當知!菩薩有二相。何謂爲二?一者,好於雜句文飾之事;二者,不畏深義如實能入。若好雜句文飾事者,當知是爲新學菩薩;若於如是無染無著甚深經典,無有恐畏,能入其中,聞已心淨,受持讀誦,如說修行,當知是爲久修道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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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이여, 또 처음으로 수행에 들어선 보살에게는 두 가지가 있다. 매우 심오한 진리에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다. 무엇이 둘37)이냐 하면, 하나는 아직 듣지 못한 심오한 경전을 듣고 놀라고 두려워 의심이 생겨서 수순하지 못하고 훼방하고 믿지 않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들어 본 일이 없다. 어디서 온 것일까?’
둘째는, 이같이 심오한 경전을 지키고 지니며 해설하는 사람이 함께 있어도 친근히 하지 않고, 공양하려 하지 않고 공경하지 않으며, 때로는 그 가운데에 있으면서 비방까지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경우는 마땅히 알아라. 처음 수행을 시작한 보살이 스스로를 상처 입히고, 심오한 진리를 들으면서도 그 마음을 조복하여 다스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 009_1005_b_17L彌勒!復有二法,名新學者,不能決定於甚深法。何等爲二?一者,所未聞深經,聞之驚怖生疑,不能隨順,毀謗不信,而作是言:‘我初不聞。從何所來?’二者,若有護持解說如是深經者,不肯親近、供飬、恭敬,或時於中說其過惡。有此二法,當知是爲新學菩薩,爲自毀傷,不能於深法中,調伏其心。
- 009_1005_c_02L미륵이여, 또 두 가지가 있다. 보살이 비록 심오한 진리를 믿고 이해하더라도오히려 스스로 상처를 입히므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을 수가 없다. 무엇을 둘이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처음 수행에 들어선 보살을 가벼이 여기고 가르쳐 교화하고자 하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비록 심오한 가르침을 알고는 있으나 겉모습[取相]만을 가지고 분별하는 것이다. 이것을 두 가지라 한다.”
- 009_1005_c_02L彌勒!復有二法,菩薩雖信解深法,猶自毀傷,而不能得無生法忍。何等爲二?一者,輕慢新學菩薩,而不敎誨;二者,雖解深法,而取相分別。是爲二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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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보살이 이같이 설하는 것을 듣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미증유(未曾有)한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대로 저는 이 같은 나쁜 것을 멀리하고, 여래의 무수한 아승기겁에 걸쳐 모여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진리를 받들겠습니다.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선여인으로서 대승을 구하는 이가 있다면 마땅히 이 같은 경전을 손에 쥘 수 있게 하고, 그에게 기억력으로 받아 지니고 독송하게 하며, 남을 위하여 널리 설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후세의 말세(末世)에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남을 위하여 설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알아 주소서. 이는 미륵이 신통력으로써 이룩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 009_1005_c_05L彌勒菩薩聞說是已,白佛言:“世尊!未曾有也。如佛所說,我當遠離如斯之惡,奉持如來無數阿僧祇劫所集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若未來世善男子、善女人求大乘者,當令手得如是等經,與其念力,使受持讀誦、爲他廣說。世尊!若後末世,有能受持讀誦、爲他說者,當知皆是彌勒神力之所建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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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미륵이여, 그대가 말한 것같이 내가 그대가 기뻐하는 일을 도우리라.” - 009_1005_c_14L佛言:“善哉,善哉!彌勒!如汝所說,佛助爾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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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체의 보살들은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희들도 또한 여래께서 입멸하신 뒤에는, 시방국토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진리를 널리 유포시키고 모든 가르침을 설하는 사람들을 이끌어 깨우쳐 이 경전을 깨닫도록 하겠습니다.” - 009_1005_c_15L於是一切菩薩合掌白佛:“我等亦於如來滅後,十方國土廣宣流布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復當開導諸說法者,令得是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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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사천왕들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느 곳이든지[在在處處] 성읍과 취락․산림․광야의 어디든 이 경전이 있어서 독송하고 해설하는 자가 있다면, 저희들은 권속을 데리고 설법을 듣기 위해서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그 사람을 지키고, 주위 백 유순을 살펴 틈이 없게 하겠습니다.” - 009_1005_c_19L爾時四天王白佛言:“世尊!在在處處、城邑聚落、山林曠野,有是經卷,讀誦解說者,我當率諸官屬,爲聽法故,往詣其所,擁護其人,面百由旬,令無伺求得其便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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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006_a_02L그 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전을 받아 지녀널리 설하여 퍼지도록 하여라.” - 009_1006_a_02L是時佛告阿難:“受持是經,廣宣流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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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말씀드렸다.
“네, 제가 이미 중요한 것을 받아 지녔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 마땅합니까?” - 009_1006_a_03L阿難言:“唯然!我已受持要者。世尊!當何名斯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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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경전을 유마힐소설(維摩詰所說)이라고 이름하며, 또 불가사의해탈법문(不可思議解脫法門)이라고 이름한다. 이같이 받아 지니도록 하여라.” - 009_1006_a_04L佛言:“阿難!是經名爲『維摩詰所說』,亦名『不可思議解脫法門』,如是受持。”
-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다 설하시자, 장자 유마힐과 문수사리․사리불․아난 등과 모든 천인들․아수라 등 일체 대중들이 한결같이 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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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006_a_06L佛說是經已,長者維摩詰、文殊師利、舍利弗、阿難等,及諸天、人、阿修羅一切大衆,聞佛所說,皆大歡喜。
維摩詰經卷下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sah를 음사(音寫)한 것으로 뜻으로 옮겨 ‘인토(忍土),’ ‘인계(忍界),’ ‘감인토(堪忍土)’라고 한다. 모든 괴로움을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할 세계라는 뜻이다.
- 2)나집, 지겸은 ‘덕력(德力),’ 현장은 ‘덕(德),’ 티베트 역은 ‘역(力)’이라고 번역했다. 티베트 역은 10력(力)을 가리키는 듯하다. 이하의 ‘신족(神足)’은 지겸과 같고, 현장과 티베트 역은 ‘신통(神通)’이라 했다.
- 3)이 번역은 각각 다르나 지겸은 “제범지거사존자월개(諸梵志居士尊者月蓋),” 나집은 “장자주월개(長者主月蓋),” 현장은 “이첩비왕월개(離呫毘王月蓋)”라 하였고, 티베트 역에는 “릿자비인의 장(長), 릿자비……월개(月蓋)”로 되어 있다.
- 4)지신이란 지하(地下)의 신으로 견뢰(堅牢)라고도 하며, 여신이다. 허공신은 하늘을 다스리는 신이다. 지겸은 “지천인(地天人),” 나집은 현장과 같이 “지신(地神), 허공(虛空地)”라 하였고, 티베트 역에는 “지상(地上)의 신들의 아들”로 되어 있다.
- 5)나집은 ‘율행(律行),’ 현장은 ‘조복(調伏)’이라 했다. 조복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자기의 신심(身心)을 제어(制御)하여 악으로 나아가지 않게 하는 것으로, 이 점에서 부처님께서 정하신 제계규율(制戒規律:律)의 뜻과 상통한다. 따라서 현장 역과 같다. 티베트 역에서는 “지도(指導)한다” 하였다.
- 6)모든 공덕을 갖추고 베풀면서도 동요하지 않는 경계이다.
- 7)여기까지는 신(身)․구(口)․의(意) 3업(業)이다.
- 8)여기까지가 10악(惡)이다.
- 9)여기까지는 6폐(蔽)이다.
- 10)계율을 정하여 그것을 지키는 것이나 현장은 “차수소학(此受所學)”으로 번역했다. 5계(戒)․8계 등의 계[學處]를 받는 것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티베트 역에서는 “이것은 각각 다른 해탈이다”라고 하였으므로 계율의 조문(條文)을 모은 계본과 같은 것이 된다. 계본이란 prtiomoka의 역어(譯語)로서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라고 음사하며, ‘별별해탈(別別解脫),’ ‘별해탈(別解脫)’이라고 번역한다. 각각 계율을 지킴으로 해서 몸은 몸의 잘못을, 입은 입의 잘못을 막고 번뇌로부터 해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 11)누(漏)는 샌다는 뜻. 즉 번뇌가 있는 것을 말한다. 또 번뇌는 여러 가지로 번역되고 있는데, 그 예를 보면 염(染)․혹(惑)․결(結)․박(縛)․전(纏)․개(蓋)․사(使) 등이며, 번뇌가 작용하는 면에서 여러 가지로 사용된다.
- 12)여기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현장 역에는 번호가 붙어 있으므로 지금은 이에 따랐다.
- 13)깨달음을 얻은 지위로 번뇌가 없는 경지이다. 성문이 무위열반(無爲涅槃)을 증득하는 것을 말한다.
- 14)다음에 태어날 태에는 부처가 되므로 보살로서는 최고위(最高位). 이것을 불(佛)과 거의 같은 의미로 ‘등각(等覺)’이라고 한다.
- 15)중생을 교화하여 부처님의 덕을 나타내는 일이다.
- 16)뜻함이 없으므로 마음에 동요가 일지 않는 것이다.
- 17)아무런 작위(作爲)가 없는 것이다.
- 18)수많은 것을 표현하는 관용어로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法門),’ ‘팔만사천광명(八萬四千光明)’ 등으로 쓰인다.
- 19)자기의 각증(覺證)과 남을 각증케 하려는 마음과 그 마음을 토대로 하여 대비심의 행을 닦고 이러한 수행의 방편으로 성불하는 것을 3구(句)라고 한다. 여기서는 앞의 문장, 즉 “부처님의 몸……해탈지견(解脫智見),” “……불공법(不共法),” “……부처님 나라의 청정”까지 각각 설하고 있다.
- 20)나집은 “구일체지상(具一切智想)”이라고 번역하였으나, 현장은 “일체지(一切智)에 있어서 회향의 생각을 일으킨다”고 하여 뜻이 분명하고, 티베트 역에서는 “일체지를 성취하는 것을 생각한다”고 하였다.
- 21)일반적으로는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곳이다. 이 현실 세계는 번뇌에 더럽혀져 있으므로 예토(穢土)라 한다. 그러나 이 경전은 고정관념으로서의 불국토를 거부하고, 마음이 청정하면 그 나라도 청정하다고 하므로 굳이 불국토라고 번역하기보다는 그대로 정토(淨土)라 했다.
- 22)나집은 ‘무한시(無限施)’라 했으나 현장은 “제상호(諸相好)를 위하여 원만하게 장엄하여 청정무애(淸淨無碍)한 대시(大施)를 수행한다” 하였으며, 티베트 역에서는 “상(相)과 종호(種好)를 완전하게 충족시키기 위하여 비교할 수 없는 공시(供施)를 완전하게 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뛰어난 상호를 얻는 일이 목적으로 되어 있고, 그 목적을 위해서 보시를 하는 것을 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보시와 결국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23)현장은 ‘무작(無作)’이라 번역하였고, 티베트 역에서는 ‘무활동(無活動)’이라고 하였다. 지금은 승조(僧肇)의 주석(註釋)에 따른다.
- 24)이 세계는 괴로움의 세계이기 때문에 잊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 25)이 다음에 나집 역에는 없는 장문(長文)의 문장이 현장과 티베트 역에는 있다.
- 26)“중생을 교화하고……영원히 멸한 것은 아니며”까지는 현장이나 티베트 역에 보이지 않는다.
- 27)이 부분을 현장은 “평등평등 진실제(平等平等眞實際)에 같고 법계성(法界性)에 같다” 하였고, 티베트 역에서는 “평등성(平等性)에 의하여 평등하고 법성에 의하여 평등하다”고 하였다.
- 28)이 부분을 티베트 역에서는 “간 것도 아니며, 든 것도 아니며, 초절(超絶)한 것도 아니다”고 하였다.
- 29)다른 번역본에서는 어느 것이나 이 앞에 사리불이, 부처님께 유마힐이 어느 부처님 나라에서 이곳으로 왔는가를 묻고, 부처님께서는 “그대가 스스로 유마힐에게 물어보라”고 한 문장이 있으나 나집 역본(譯本)에는 없다.
- 30)나집은 “허광(虛誑)의 법(法),” 현장은 ‘행(行)’이라고 번역하였다. 즉 전변하는 것으로서의 유위(有爲)를 뜻한다.
- 31)이 세계의 부처님은 무동불(無動佛)이다. 이 무동불은 아촉불의 의역이다. 여기서는 표제가 아촉불로 되어 있으나, 본문 중에서는 무동불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지겸의 본문은 아촉불로 되어 있다.
- 32)정천(頂天). 색계(色界)의 18천(天) 중 최고이므로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 한다.
- 33)‘멸일겁(滅一劫)’이라고 했으나 현장과 티베트 역에서는 ‘일겁여(一劫餘)’라고 하였다. 문맥으로 보아도 “1겁 남짓까지”가 옳다고 생각된다.
- 34)현장과 티베트 역에서는 20중겁(中劫)이라 하였다.
- 35)이 이하의 네 가지를 ‘4의(依)’라고 하여 그 반대되는 것을 ‘4불의(不依)’라고 한다. 즉 여기서 가리키고 있는 것을 순서대로 말하면, ①의의불의어(依義不依語), ②의지불의식(依智不依識), ③의요의경의불요의경(依了義經依不了義經), ④의법불의인(依法不依人)이다.
- 36)악귀로서 인간의 혈육을 먹고 공중과 지상을 질주한다. 여성을 가지면 나찰녀가 되며, 범천 등과 같이 불교 수호신의 하나이다.
- 37)현장은 ‘사(四)’라 번역하였다. 즉 나집이 둘로 본 내용을 둘로 나누어 넷으로 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