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佛說阿惟越致遮經卷下

ABC_IT_K0135_T_003
010_0221_c_01L불설아유월치차경 하권
010_0221_c_01L佛說阿惟越致遮經卷下

서진 월지 축법호 한역
김두재 번역
010_0221_c_02L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13. 여래품(如來品)
010_0221_c_03L如來品第十三

그때 세 보살이 각각 먼 곳으로부터 와서 이런 변화를 보고 또 부처님께서 연설하시는 법문을 듣고 일찍이 없었던 일을 증득하게 되었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세 보살은 어느 곳에서 왔습니까?”
010_0221_c_04L爾時三菩薩各從遠來見此變化所演法得未曾有阿難白佛此三菩薩從何所來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동쪽으로 항하강 모래알같이 많은 국토를 지나가면 거기에 한 세계가 있으니 그 이름이 신초수미산(身超須彌山)인데 그 본토(本土)에 머물고 있다가 이 경을 설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여기에 왔느니라.”
010_0221_c_07L世尊告曰東方去是恒沙等剎有世界曰身超須彌山住在本土聞說斯經故來到是
그때 세 보살이 부처님 앞에 이르러 모두 향과 꽃을 세존께 공양하고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모두 이 법을 믿고 즐거워하며 조금의 의혹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가슴 속이 시원하고 상쾌하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마치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의 은혜가 널리 이 세계를 덮고 있는 것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010_0221_c_09L時三菩薩來住佛前皆以香華供養世尊俱白佛言余等僉然信樂斯法不懷狐疑所以者何心中㸌然譬如目睹如來至眞等正覺恩之所覆
그때 첫째 보살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진실로 거짓이 아닙니다. 저는 정말 이 경을 듣고 전혀 의심이 없었습니다.”
둘째 보살이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도 이 법에 대하여 또한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드린 말씀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이른바 부처란, ‘제가 곧 부처’라고 말하더라도 이 경을 밝게 깨달아 안다면 의심이 없을 것입니다.”
010_0221_c_13L時一菩薩前白佛言如我所言至誠不虛吾於是經都無狐疑第二菩薩復白佛言於此法亦復不疑第三菩薩復白佛我之所言至誠不虛所謂佛者則是佛曉了斯經無有疑網
그때 이 모임에 와 있던 무수한 백천 대중들이 모두 합장하고 자리에 앉기를 즐거워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 계시는데 어째서 이 무리들은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그밖에 다른 중생들도 각각 잠자코 있으면서 마음 속으로 생각하였다.
‘지금 여기 계신 부처님께서 스스로 분별해 주실 것이다.’
010_0221_c_18L爾時衆中無數百千諸來會者悉共叉手不樂本座佛興於世此徒何故乃宣斯言其餘衆人各各默聲各心念言今佛現在自當分別
아난이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들 보살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010_0221_c_22L阿難復白此等菩薩皆號云何
010_0222_a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첫째 보살의 이름은 득여래주(得如來住)이고, 둘째 보살의 이름은 지득세존음(志得世尊音)이며, 셋째 보살의 이름은 지체득불성(志逮得佛聲)이니라.
이와 같아서 아난아, 저들의 말과 전혀 다름이 없으므로 그들은 여기에 온 것이니라.”
010_0222_a_02L佛告阿難菩薩者名得如來住第二菩薩名志得世尊音第三菩薩名志逮得佛聲如是阿難如彼所言等無有異其義趣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여기 모인 무수한 백천 대중들이 놀라서 소란을 피우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각각 일심으로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한 채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010_0222_a_06L阿難白佛言今此無數百千之衆擾動不安悉各叉手一心向佛知斯義爲何趣也
이 중생들의 공덕은 점점 증가(增加)하고 있으니, 비유하면 마치 단정하고 매우 특이하며 얼굴 모양이 수려한 어떤 사내가 깨끗한 물로 목욕하고 전단향(栴檀香)을 그 몸에 쐬여 향기가 배게 하고 좋은 옷을 입으면 그 사람의 몸 색깔이 더더욱 희고 빛나는 것처럼, 이 무리의 공덕에 있어서도 큰 도를 믿고 즐거워하며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니, 그 복덕은 미치기 어려울 것입니다.”
010_0222_a_08L是輩功德轉當增譬如男子端正殊妙顏貌潔白水自洗以栴檀香熏浴其體著好衣其人體色益自光耀是輩功德信樂大道叉手向佛福轉難及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을 설하셨다.

여래께서 과거를 알거나
미래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법이 본래 없음을 본다면
그런 까닭에 여래라 말하네.
010_0222_a_12L佛爾時說頌曰
如來知過去
當來亦如是
見諸法本無
故曰爲如來

현재의 일 다 깨닫고
미래도 모두 깨달아 알며
세 가지 행을 지어 건립하지 않으면
마침내는 여여(如如)하여 생각이 없어지리라.
010_0222_a_15L悉達現在事
未來悉睹喩
不造立三行
究竟如無想

비유하면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깨달은 것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네.
어디서부터 온 것도 아니요 한결같이 평등하니
그런 까닭에 여래라고 말하네.
010_0222_a_16L如往古諸佛
所覺不可計
無從來一等
故曰爲如來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의지함이 없는 성인의 도 구하셨네.
깨달은 이도 마땅히 그러하니
그런 까닭에 여래라고 말하네.
010_0222_a_17L如往古諸佛
所猗求聖道
覺者亦當然
故曰爲如來

모든 법이 본래 머무는 바와
도의 소리는 모두가 적연한 선정이라네.
소리가 돌아갈 곳 얻을 수 없으니
그런 까닭에 여래라고 말하네.
010_0222_a_19L諸法本所立
道聲寂然定
音歸不可得
故曰爲如來

오로지 과거의 계율 따르고
미래에도 또한 그렇게 하며
현재에도 본래 없음을 증득하니
그런 까닭에 여래라고 말하네.
010_0222_a_20L專應過去戒
當來亦復然
現在獲本無
故曰爲如來

만일 용맹스럽게 인욕 행하여
보살행 하는 사람이 되며
저 배움도 또한 이와 같이 하면
이 사람은 최상의 경지에 이르리라.
010_0222_a_21L如勇猛忍辱
爲菩薩之人
彼學亦如是
此人則無上

본래 보살이 되었을 때부터
부지런한 힘 얻음이 이와 같고
굳은 의지로 정진하면
그런 까닭에 여래라고 말하네.
010_0222_a_23L本爲菩薩時
獲勤力如是
志所行精進
故曰爲如來

모든 법이 평등한 것처럼
설법도 특별히 다르지 않네.
집착하지 않는 마음 있으면
그런 까닭에 여래라고 말하네.
010_0222_a_24L如諸法平等
所說無特異
不著念在有
故曰爲如來
010_0222_b_02L
평등하여 집착 없으며
항상 자연 그대로 평등하고 바르되
평등하다는 생각조차 없으면
생각도 없고 기억도 일으키지도 않으리라.
010_0222_b_02L平等不有念
常自然等正
無有平等想
非思莫發念

본래 삼매를 성취하여
이 음성을 원만히 갖춤도 없고
선정[定意]을 따르고 닦으면
그런 까닭에 여래라고 말하네.
010_0222_b_04L本無成三昧
具足此音聲
遵修於定意
故曰爲如來

모든 법은 본래 다 청정하여
근본도 없고 처소도 없네.
모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인연 또한 형상이 없네.
010_0222_b_05L諸法悉本淨
本無不有處
一切無所稱
因緣不有形

지혜의 모양 밝게 깨달으면
법 또한 그렇게 공한 것임을 밝게 하리라.
진실로 의심하는 바 없으면
지혜도무극(智慧度無極:智慧波羅蜜)이라 하네.
010_0222_b_06L曉了智慧相
明空法亦爾
至誠無所疑
智慧度無極

만일 성인의 저 언덕에 이르면
근본을 체득함이 무사의(無思議)하나니
그 지혜 얻을 수 없음을 깨달으면
한량없는 적멸의 경지에 이르리라.
010_0222_b_08L如聖之所度
逮本無思議
彼明不可得
則無量滅度

지혜의 상쾌함을 얻으면
저 언덕에 이르름도 또한 그러하며
이 지혜는 머무는 곳 없나니
그런 까닭에 여래라고 말하네.
010_0222_b_09L猶獲智慧爽
過度亦復然
以是慧無處
故曰爲如來

불도(佛道)는 얻을 수 없는 것
마음 속에 생각도 또한 그러하며
일체법은 얻을 수 없으니
그런 까닭에 여래라고 말하네.
010_0222_b_10L佛道不可獲
如意之所念
不得一切法
故曰爲如來

무위법(無爲法) 성취하여
가령 많은 지혜 체득하면
모든 법은 헤아릴 수 없으며
도를 찬탄함도 한정할 수 없으리라.
010_0222_b_12L獲致於無爲
假使多所逮
諸法非有數
歎道不可限

세존의 위엄과 광명
그 궤적(軌跡) 닦을 수 없나니
저 도의 청아한 진리
모두가 지혜 따라 일어나리.
010_0222_b_13L世尊之威耀
無有修軌迹
彼道則雅諦
悉從智慧興

도가 높으면 무루와 같나니
각각 이와 같이 분별해 알면
그 도는 곧 정진(正眞)이요
일체 중생의 뜻도 마땅히 자연 그대로이리라.
010_0222_b_14L道尊如無漏
各分別如是
彼道則正眞
塗志應自然

성인의 교화 밝게 깨달아 알고
모든 법 평등함을 알아
장차 중생들에게 본래 없다는 이치 깨닫게 하니
그런 까닭에 여래라고 말하네.
010_0222_b_16L有曉了聖化
法所御平等
將令至本無
故曰爲如來

성인과 평등법은 동일한 것
밝은 법 따라 머물러야 하리.
도와 몸은 모두 본래 없는 것이므로
그런 까닭에 여래라고 말하네.
010_0222_b_17L聖與平等同
所住順明軌
道與身本無
故曰爲如來

지금 내가 법을 강설하지만
음성도 이와 같이 평등한 것이니
가령 여기에 머물면
너는 곧 큰 도를 구한다 하리.
010_0222_b_18L今吾講說法
聲平等如是
假使住於斯
爾乃求大道

아난아, 나는 이런 까닭에
이런 이치를 설법하였나니
이 일도 설법한 바와 같아
곧 지식 있는 이가 행해야 할 것이니라.
010_0222_b_20L我是故阿難
口出是語耳
此事如所言
則爲識之行

불퇴전(不退轉)의 법 밝게 깨달으면
곧 용맹한 보살이라네.
열심히 닦고 정진하는 까닭에
그 이치를 찬양하였네.
010_0222_b_21L曉了不退轉
則勇猛菩薩
故以修精進
讚揚其義耳

아난아, 이런 인연으로
보살의 의지 연설하였나니
그런 까닭에 여래께서는
용맹한 보살의 지혜 설법하셨네.
010_0222_b_22L阿難是因緣
菩薩志所演
所以謂如來
勇猛菩薩智

[그때 아난이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모든 인연 따르는
그런 법은 어떤 유(類)이며
무슨 까닭에 여래께서는
보살에게 두려움 없는 자신감을 수행하라 말씀하셨나이까?
010_0222_b_24L順此諸因緣
其法爲何類
何因謂世尊
菩薩修無畏
010_0222_c_02L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억백 겁에 도를 강설하여서
그로 인해 대도(大道)를 성취하였으니
불도(佛道)란 생각으론 어려운 것
혜명(慧明)의 자취 성취하였네.
010_0222_c_02L講道億百劫
所因成大聖
佛道無思念
成就慧明迹

모두 스스로 몸을 위해 구하나니
영원히 두려움 없음을 보았네.
그런 까닭에 세존이라 하나니
일찍이 나고 죽음 두려워 않네.
010_0222_c_03L皆自爲身求
永睹無所畏
故曰爲世尊
未嘗懼生死

나고 죽음에 머물지 않으니
이로써 중생을 제도하네.
그런 까닭에 세존이라 하나니
어찌 나고 죽음 두려워한다 말하리.
010_0222_c_05L終始無所立
以是度群生
故曰爲世尊
何謂畏生死

어찌 나고 죽음에 머무르면서
어떠한 인연으로 중생을 제도하리.
세존은 최상의 깨달음 성취한 분으로
이익의 법을 말씀하지 않으시네.
010_0222_c_06L云何住終始
何因度衆生
世尊最上覺
無道利法者

법은 무너져 없어지는 것도 아니요
견고하지도 않고 흩어지는 일도 없네.
중생들을 수고롭고 괴로운 걱정에서 건져주시니
이것이 곧 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네.
010_0222_c_07L法亦不有壞
非堅無有散
度人勤苦患
是不畏生死

이 법은 나고 죽음에 머무는 것이 아니니
중생을 제도하는 것도 이와 같아야 하네.
그런 까닭에 세존이라 하나니
일찍이 모든 법을 두려워 않으시네.
010_0222_c_09L此非住終始
度群黎如此
故曰爲世尊
未曾懼諸法

영원히 모든 이치와
일체 부처님의 경을 두려워 않고
중생들로 하여금 무수한 법 듣게 하여
밑바닥도 없고 변두리도 없게 하네.
010_0222_c_10L永不畏諸義
及一切佛經
令聞無數法
非底不有邊

중생법이 모두 공(空)한 것은
모든 불도(佛道)가 자연이기 때문이니
여러 가지 법의 근본 보지 않고
곧 이 법만을 의지하고 따라야 하리.
010_0222_c_11L衆生法悉空
諸佛道自然
不睹諸法本
卽依順此經

모든 법에 대하여 오로지 정진하며
법은 공하여 자연 그대로라는 이치 깨달으면
두렵지도 않고 두려워할 것도 없으며
도혜(道慧)의 공법(空法) 깨달아 알리라.
010_0222_c_13L專精於諸法
智空法自然
不恐無所畏
曉了道慧空

모든 법은 속임이 침노한 것인 줄 알고
분별하여 의지하는 바 없으며
정진의 차례를 연설하면
이는 곧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는 것이리라.
010_0222_c_14L知諸法侵欺
分別無所猗
精進次第演
則解諸法本

일체의 어려운 일 힘써 넘기고
갖가지 악한 세계 다 버리니
일찍이 두렵고 무서움 없어서
중생의 악한 세계 면하게 됐네.
010_0222_c_15L勖勉一切難
棄捐衆惡道
未嘗有恐懼
免衆生惡塗

억 중생을 제도하여
나고 죽는 큰 두려움 초월케 하고
언제나 나고 죽음에 동요하지 않으면
그것이 곧 중생을 제도함일세.
010_0222_c_17L過度億人民
越終始大懼
常不動生死
爾乃度群生

생사의 바다 건너 열반의 언덕에 이르러
최상의 높은 경지 무위(無爲)에 머물게 하여
명성 얻은 사람을
세존이라 말하네.
010_0222_c_18L過之度彼岸
至上尊無爲
得致號之人
故曰爲世尊

중생 위해 분별하여 설법하지만
그 설법 오히려 허공과 같고
또한 두렵거나 어려움조차 없으니
그런 까닭에 세존이라 말하네.
010_0222_c_19L爲人分別說
說法猶虛空
亦不有畏難
故曰爲世尊

일체법을 의지함으로 인하여
여러 곳에서 열어 인도하네.
도(道:菩提道)는 평등하여 다름이 없고
성현도 또한 집착할 것 없다네.
010_0222_c_21L因依一切法
多所而開導
道平等無異
聖則不可獲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모두 부처님의 도 성취하리니
분별해 설법한 것처럼 수행하면
두렵고 어려운 것 없으리라.
010_0222_c_22L衆生等於彼
則逮成佛道
分別說如此
則無所畏難

닫히고 막힌 중생 열어 교화하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 제도하고
모든 두려움에서 초월하게 하나니
그런 까닭에 세존이라 말하네.
010_0222_c_23L開化閉鬲人
度無數群生
超越諸所畏
故曰爲世尊
010_0223_a_02L
모든 중생이라는 생각 끊어버리고
오로지 도의 생각만 닦아
중생의 뜻 뽑아버리면
그런 까닭에 세존이라고 말하네.
010_0223_a_02L釋去諸人想
專修于道念
拔除群萌志
故曰爲世尊

중생이 고정관념 여의고
보살에 대해서도 사모함이 없으면
그런 까닭에 명호 얻으니
이를 곧 세존이라 말하네.
010_0223_a_03L得離衆思想
菩薩無所慕
以故得號字
則亦謂世尊

적멸과 모든 법은 평등한 것
이러한 이치를 밝게 깨닫고
미래에 뜻 세우면
이를 곧 세존이라 말하네.
010_0223_a_04L寂滅致等法
曉了一切義
當來所立志
則亦謂世尊

최상의 미묘한 도 구하지 않고
저 명자(名字) 또한 구하지 않으며
무위라 일컬음까지 해탈하고서
중생들 위해 경(經)의 이치 강설하네.
010_0223_a_06L不求上妙道
彼亦不求名
若脫無爲稱
爲人講經義

갖가지 교만 버리라 말하고
소원도 세우지 않으며
중생들은 존귀한 명칭 구하지만
불도(佛道)까지 사모하지 않아야 하네.
010_0223_a_07L道捨衆憍慢
則不有立願
人求尊名稱
則不慕佛道

음성을 이리저리 헤아리고
갖가지 생각으로 인해
헛된 음성에 집착하니
내 명성도 이와 같다.
010_0223_a_08L計音如響等
因興衆想念
貪著虛僞聲
我名譽乃爾

모든 음성도 존재하지 않는 것
말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하리라.
보살은 방일하지 않나니
그런 까닭에 세존이라 말하네.
010_0223_a_10L不存一切響
口言無所著
菩薩不放逸
故曰爲世尊

대성(大聖)께서 설법하실 적에
이와 같이 상법(像法)에 비유하셨으며
보살의 이름도 임시로 붙인 것이라 하시니
그런 까닭에 세존이라 말하네.
010_0223_a_11L大聖所說音
如是譬像法
假有菩薩號
故曰爲世尊

그러므로 분별을 일으키면
미혹하지 않을 이 없으리니
지성으로 부처님 도 구하여
헤아려 생각 안하면 번뇌[有漏]가 없어지리라.
010_0223_a_12L以故當了之
莫不迷惑者
至誠求佛道
無數無有漏

이 인연법과 그 밖의 일들
세존께서 음성으로 찬탄하여 말씀하시니
아난아, 그 원인 따를 줄 알면
그것을 이름하여 보살이라 하리라.
010_0223_a_14L是緣乃餘事
歎說世尊音
阿難知隨因
而號爲菩薩

아난아, 나는 그런 까닭에
이런 설법 하였을 따름이니
인연한 바 밝게 깨달아 알면
부처님께서 이름하여 세존이라 하시네.
010_0223_a_15L我是故阿難
口出此語耳
所緣諸明智
佛號爲世尊

온갖 진애(塵埃) 깨달아 알면
일찍이 미혹되지 않으며,
평등함을 깨달아 욕심 제거하면
그런 까닭에 부처라고 말하네.
010_0223_a_16L覺了衆塵埃
未嘗爲之惑
平等覺除欲
是故號曰佛

무슨 까닭에 세존이라 하는가
이 이름을 나타내 보였네.
어찌 말만을 좇아 부처님께
도법(道法)을 강설한다 아뢰리.
010_0223_a_18L何以爲世尊
顯示斯名號
曷從言白佛
而講說道法

부처님 법은 존재하는 실체 없으니
공하여 적멸함을 깨달아 아네.
일체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런 까닭에 부처라 이름하네.
010_0223_a_19L佛法無所有
曉了空寂滅
一切無有著
故號字爲佛

이 몸은 다 공한 것임을 깨달아 알고
이 몸이 소속된 곳 없음을 알면
저것은 견고한 게 아니요,
이 몸뚱이 오래도록 부지할 수 없네.
010_0223_a_20L覺了體悉空
見體無所屬
彼不有堅固
身不可久得

어리석고 둔한 이는 혜명(慧明) 여의고
긴요치 않은 것을 항상 긴요하다 말하네.
이 모두가 본래 없음을 깨달아 알면
그런 까닭에 부처라고 말하네.
010_0223_a_22L愚騃離慧明
不要謂常要
覺此悉本無
故號曰爲佛

밝은 지혜로 모든 것은 없는 것임을 분별하면
자연 형체가 없는 것임을 알리라.
큰 성현의 지혜 체득하면
그런 까닭에 부처라고 말하네.
010_0223_a_23L分別無明慧
自然不有形
逮得大聖智
故名曰爲佛
010_0223_b_02L
과거에 일으켰던 생각
분별해 알면 생각 없음을 깨달으리니
갖가지 생각이 처소 없음을 깨달으면
생각 때문에 미혹되지 않으리라.
010_0223_a_24L過去所興想
分別學無想
曉衆想無處
不爲念所惑

과거의 색음[色] 깨달아 알면
남도 없고 머무르는 곳도 없거늘
어리석은 이는 생각으로 미혹되어
색음을 헤아려 성취할 게 없다고 하네.
010_0223_b_03L覺知往古色
無生不有處
愚者爲想惑
計色無所成

물질은 근본이 없는 것임을 깨달으면
그 근원(根源) 얻을 수 없나니
일체법에 집착하지 않으므로
아프고 가려운 느낌도 없어지리라.
010_0223_b_04L分別色本無
不可得根源
不著一切法
則無有痛痒

생각은 환상 같은 것임을 깨달아 알면
어떤 물질이든 형상 없다네.
이미 이런 지혜 분별하면
일체법 또한 이와 같다네.
010_0223_b_05L曉想譬如幻
無物不有形
已分別斯慧
一切法如是

총지법(總持法) 행할 바 없고
온갖 몸 과거도 없네.
공하여 다스릴 게 없는 까닭에
이 몸도 얻을 수 없다네.
010_0223_b_07L摠持無所行
一切身無古
空義非有御
故身不可得

사람의 몸 견고하거나 요긴치 않아
마치 파초나무와 같네.
이런 이치 다 분별해 알면
그런 까닭에 부처라고 말한.
010_0223_b_08L人身不堅要
若如芭蕉樹
悉分別此義
故號曰爲佛

저 인식작용은 자연 그대로의 공한 것이요
몸도 헤아려보면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밖에서도 얻을 수 없으니
어떠한 등류(等類)의 인식작용 일어나리.
010_0223_b_09L其識自然空
計身無有內
外亦不可獲
識之何等類

인식작용 존재하는 실체가 아님을 알면
모든 법 또한 그러하리라.
처소도 형상도 없으니
궁극에 이르러도 얻을 수 없으리라.
010_0223_b_11L睹識無所有
一切法亦然
不得處形貌
究竟不可獲

인식작용 이러함을 알면
근본은 다 적멸과 같음을 알리니
만약에 모든 생각 밝게 깨달으면
곧 볼 것도 없으리라.
010_0223_b_12L識之所知然
計本悉等寂
若了曉想者
則莫有所見

밝게 깨달아 이런 견해 일으키지 않아야 하니
모든 중생도 그렇게 해야 하리.
온갖 중생의 무리도 마찬가지여서
그런 까닭에 인식할 것도 없느니라.
010_0223_b_13L明不作是觀
一切人亦然
群生萌類同
以故無能知

자연 그대로여서 열어 보일 것도 없고
모든 법 또한 작용 없으며
일체법에 느낌을 받지 않나니
중생법도 또한 다 그러하니라.
010_0223_b_15L自然不有啓
諸法無所行
一切莫有受
人法亦俱然

일체 법인(法忍)의 과거도
깨닫고 보면 일찍이 생겨난 적 없네.
약간의 방일함도 없었으니
그런 까닭에 부처라고 말하네.
010_0223_b_16L一切法忍過
覺了未嘗生
無若干放逸
故號曰爲佛

부처님의 온갖 경(經) 깨달아 알면
그 경은 곧 바른 진리인 것을
일체법은 처소가 없나니
그런 까닭에 부처라고 말하네.
010_0223_b_17L曉了佛衆經
所經如正諦
一切法無處
故名號曰佛

4제(諦)법도 그러하여 공과 같으니
깨달은 바 경(經)도 본래 없는 것
부처님의 도도 다름이 없으니
그 근본 얻을 수 없네.
010_0223_b_19L如空諦法爾
所覺經本無
猶佛道無異
莫能得根本

애초에 발심한 이래로
오직 뜻한 건 큰 도(道)뿐이나
그 뜻도 없는 것임을 깨달아 알면
모든 법도 얻을 게 없네.
010_0223_b_20L從始發意來
所因志大道
則了不有志
諸法無所獲

무슨 인연으로 그런 마음 내어
성인의 도 사모하고 구하였던가.
그 마음과 도는 같은 것
깨달아 알면 형체 없으리라.
010_0223_b_21L何緣發其志
而慕求聖道
其心與道同
覺了無形類

아난아, 나는 그런 까닭에
이 경을 연설했을 뿐이니
성인의 법 강설한 까닭에
나는 불ㆍ도사(導師)가 되었느니라.
010_0223_b_23L吾以故阿難
演出此經耳
所因講聖軌
吾爲佛道師

이 법상(法像)과 비슷한 까닭에
부처라는 이름 얻었으니.
가령 그 가르침대로 따라 행하면
곧 불도(佛道)를 구하게 되리라.
010_0223_b_24L以斯法像類
其音號曰佛
假使作彼教
乃爲求佛道
010_0223_c_02L
바른 도에 가까워질 수 있으면
이 법을 안다고 하리라.
다시는 두 마음 품지 않아야 하니
모든 법도 이와 같다네.
010_0223_c_02L則得近正道
其知是法者
不復懷二心
一切法如是

부처님의 경적(經籍) 의심치 않으면
세간에서 최상의 경지 이루리라.
이렇게 강설한 법 깨닫게 하기 위해
널리 이와 같이 법을 설하셨네.
010_0223_c_04L不疑佛經籍
則致世最上
若解此講者
普說法若斯

부처님께서 이 여래(如來)ㆍ세존(世尊)ㆍ부처님의 뜻을 분별하여 설하실 때에 무앙수(無央數) 백천 중생들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저희들은 의심을 제거하여 다시는 번뇌의 그물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보살의 이름을 여래ㆍ세존ㆍ부처님이라고 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법을 깨달아 알았으므로 스스로 마음 속에 모든 법은 공(空)한 것이건만 사람들이 의혹을 품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아 알았습니다.
부모와 처자가 서로 연모하고 애처로워 하는 것 같은 은혜로운 마음으로 여래께서 심오하고 절묘한 이치를 설하여 주셨으므로 그 마음이 견고하게 머물러 다시는 경솔하게 발동하지 않고 동요하지 않는 법을 깨달았으니, 그것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흔들리지도 않고 흔들 수도 없다는 이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변천하여 움직임이 없습니다. 왜냐 하면 모든 법이 허공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무수히 많은 백천 대중들이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대어 예를 올리고 부처님의 주변을 세 바퀴 돌고 나서 다시 제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010_0223_c_05L佛分別說此如來世尊佛義之時無央數百千人衆前白佛言吾等除無復結網所以菩薩因由得名之如來世尊爲佛曉了此法自逮見一切法空人爲之惑父母妻子恩情如來手授深妙之義其心堅住不復輕發了不動法如空不搖能震者如是世尊一切諸法無所轉所以者何諸法如空爾時無數百千之衆稽首佛足遶聖三帀則還復坐

14. 개화품(開化品)
010_0223_c_15L阿惟越致遮經開化品第十四

그때 어떤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제근상열(諸根常悅)이었다. 그는 이런 게송을 설하였다.
010_0223_c_16L爾時有菩薩名諸根常悅說是頌曰

중생들이 과보의 생각 일으킴으로
다른 생각에서 구제 받았네.
진실한 도와 평등하게 해주셨기에
세간의 밝으신 지혜에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10_0223_c_17L衆人興果想
救濟于異念
平等於實道
稽首世明智

언제나 덕의 실상 강설하시고
과보도 평등함을 연설하시어
평등한 정각(正覺) 증득케 하시므로
세간의 밝으신 지혜에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10_0223_c_19L常講說德實
演果爲平等
得平夷正覺
稽首世明智

무수히 많은 중생 과보 탐하고
중생의 실상에 의지하여 행하지만
부처님은 이런 것에서 해탈하셨으므로
세간의 밝으신 지혜에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10_0223_c_20L無數人貪果
猗行衆生實
佛悉度此等
稽首世明智

설법에 특별히 다름 없고
머무르는 곳도 바르고 골라
모든 법이 평등함을 깨달았으므로
세간의 밝으신 지혜에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10_0223_c_21L說法無差特
所住而正均
覺諸法平等
稽首世明智

중생들은 흔히 덕의 과보 사모하지만
힘써 그들로 하여금 집착하지 않게 하시고
갖가지 뒤바뀜에서 해탈케 하셨으므로
세간의 밝으신 지혜에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10_0223_c_23L人多慕德果
勖勉令不著
解脫衆顚倒
稽首世明智

온갖 덕을 원만히 갖추시고
중생들로 하여금 도에 굳게 머물게 하시어
일체의 덕 성취하게 하셨으므로
세간의 밝으신 지혜에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10_0223_c_24L所興德具足
使衆堅住道
成就一切德
稽首世明智
010_0224_a_02L
그때 제근상열보살이 게송을 설하여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부처님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거룩한 존안(尊顔)을 우러러 보면서 싫어함이 없었으며, 마음이 활짝 열려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010_0224_a_02L於是諸根常悅菩薩說偈讚佛已佛三帀去佛不遠瞻聖尊顏不以爲心開意悅
그때 연화수장(蓮花首藏) 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위에 연꽃을 뿌리고는 찬탄하며 말하였다.
010_0224_a_05L於是蓮華首藏菩薩卽從座起蓮華散佛已讚曰

중생들을 모두 망상을 품지만
이들을 모든 집착해서 해탈시키고
영원히 두려움에서 떠나게 하셨으므로
최상의 능인(能仁)께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10_0224_a_07L衆人皆懷想
度脫諸所著
永離於恐懼
稽首上能仁

모든 처소 적멸하게 없애시고
법 설하여 경계도 없애주시며
영웅으로서 모든 집착 초월하셨으므로
최상의 능인께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10_0224_a_09L寂除一切處
說法無境界
英雄超諸受
稽首上能仁

모든 법은 공(空)한 것임을 알려주시고
자연 그대로 견고하지 못함도 깨우쳐 주시며
평등법으로 어려움 초월케 하셨으므로
최상의 능인께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10_0224_a_10L尊解諸法空
自然無堅固
平等法越難
稽首上能仁

모든 근주(根株) 끊어 없애고
번뇌에 집착한 중생을
제도하여 두려움 없애주셨으므로
최상의 능인께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10_0224_a_11L斷除諸根株
衆生著塵勞
勉濟使無畏
稽首上能仁

무서움과 나약함도 없애주셨고
큰 사자후(師子吼)로써
모든 경계에서 해탈시켜 주셨으므로
최상의 능인께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10_0224_a_13L無恐而不懼
爲大師子吼
超度諸境界
稽首上能仁

갖가지 근심 걱정 없애주시고
슬픔과 번뇌 이미 다 끊게 하셨네.
흉악함과 해로움 끊어 멀리 하셨으므로
최상의 능인께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010_0224_a_14L無有衆憂患
慼惱已永盡
心除遠凶害
稽首上能仁

연화수장보살대사가 부처님을 찬탄하여 마치고 나서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어떤 중생이 이 법을 수행하면 저는 마땅히 예배를 하겠습니다. 최후의 세간에 이 심오한 경을 들으면 지혜가 밝아지고 모든 일을 통달하여 일찍이 두려움과 나약함이 없어질 것입니다.”
010_0224_a_15L蓮華首藏菩薩大士讚佛已訖卽白佛言若人行此當爲作禮最後世時聞是深經智慧明達未曾恐懼
또 어떤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이욕적(離欲迹)이었다. 그는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이 심오한 경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는 이가 있으면 그를 곧 밝은 지혜를 가진 이라 말할 것이니 저는 마땅히 꽃과 향으로써 밤낮으로 그를 공양할 것입니다.”
010_0224_a_18L復有菩薩名離欲迹前白佛言假使有人聞此深經歡喜信者則謂明智當以華香夙夜供養
광심(廣心)이라는 또 다른 보살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이 경의 법을 설하여 부처님의 도를 일으키고 이를 의심하지 않는 이는 그 덕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공양의 이익을 이룩하고 그 마음이 견고(堅固)하며, 이 경을 믿는 이가 있으면 원하는 것은 모두 다 얻을 수 있지만, 만약 믿지 않는 이가 있으면 마군의 법에 견고하게 되어 곧 마군의 행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010_0224_a_21L復有菩薩號曰廣心前白佛言說此經法尊興佛道不疑此者德不可量致供養利其心堅固信是經者所願者得其不信者爲魔所固則隨魔行
010_0224_b_02L또 연화목(蓮花目)이라는 보살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고 게송으로 찬탄하여 말하였다.

만약 이 경을 믿는 이가 있으면
그는 세간에서 눈 밝은 이 되어
의심하는 마음 없을 것이며
사람들에게 가야 할 길을 지시할 것입니다.
010_0224_b_02L復有菩薩號曰蓮華目前白佛而讚頌曰
若信是經者
爲世作眼明
無有狐疑心
指示人道路

또 심신열(心信悅)이라는 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말하였다.

이 경의 법을 들은 이가
기뻐하며 믿으면 최상의 사람 되리니
이러한 사람들은
곧 세간의 신명(神明)이 될 것입니다.
010_0224_b_06L復有菩薩名心信悅佛前頌曰
聞斯經法者
歡喜信爲上
是等之人輩
則爲世神明

희신령(喜神靈)아리는 보살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 경을 들은 이가
믿음 가져 의심하지 않으면
세간에서 위신력(威神力) 갖추어
중생들 중에 가장 존귀하게 될 것입니다.
010_0224_b_09L復有菩薩號喜神靈而說頌曰
其聞是經者
信之而不疑
爲世之威神
人中之上尊

또 다른 보살이 있으니 그 이름은 상척(常慼)이었다. 부처님 앞에 나아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약 이 경을 의심하면
마땅히 비애(悲哀)를 일으켜
허망한 법에 뜻을 두어
자주 생사를 윤회할 것입니다.
010_0224_b_12L復有菩薩名曰常慼前白佛言而說頌曰
若有疑是經
當爲興悲哀
志在虛妄法
則數數生死

또 보의(寶衣)라는 보살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수없이 많은 의복(衣服)
청정하고 가장 미묘합니다.
빨리 교화하여 존장(尊長)이 되어
중생들로 하여금 의심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010_0224_b_16L復有菩薩名曰寶衣而說偈曰
無數億衣服
淸淨善微妙
疾化度尊長
令未曾狐疑

또 선식(禪食)이라는 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설하였다.

어떤 사람이 심오한 경 믿으면
마땅히 그를 위해 좋은 음식 베풀겠나이다.
온갖 맛 다 갖추어
오로지 큰 성인의 정진 수행을 돕겠나이다.
010_0224_b_19L復有菩薩名曰禪食佛前說頌曰
其信此深經
當爲施美食
一切味具足
專精大聖行

또 견인주성(見人住聖)이라는 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설하였다.
010_0224_b_22L復有菩薩名曰見人住聖佛前說頌曰

이 경을 의심하는 이 있으면
마땅히 그를 위해 비애(悲哀) 일으켜
소리 높여 울면서 눈물 흘리리니
심오한 경의 법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010_0224_b_23L其疑是經者
當爲興悲哀
啼哭墮泣淚
不信深經法
010_0224_c_02L
혹은 지옥에서 오거나
또는 악한 세계에 들어가는 이는
아주 잠깐 동안이라도
이 상법(像法)을 의심했기 때문입니다.
010_0224_c_02L或從地獄來
或還入惡道
用須臾之閒
狐疑此像法

악한 친구에게 포섭되거나
심오하고 미묘한 이치 알지 못하여
의심 그물에 얽매이게 되면
그런 까닭에 머물지 않아야 할 곳에 돌아가게 됩니다.
010_0224_c_03L爲惡友所攝
不解深妙義
爲疑網所縛
以故歸非處

바른 계율 지키지 않고
진에(䐜恚)와 고뇌 품어서
이러한 데에 머무는 것은
비유하면 마치 사나운 짐승과 같습니다.
010_0224_c_04L則不順正戒
觀瞋恚懷惱
於是所住時
喩之如凶獸

이미 도술(道術)을 닦지 않고
게으름 피우며 정진하지 않으면서
삿된 것만 믿고 지혜 없으므로
이 경전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010_0224_c_06L旣不修道術
懈怠不精進
信邪無智慧
不信此典籍

중생들 생사[始終]에 집착하여
나라는 견해와 은애(恩愛)에 끄달리며
3계의 근심에 머물러 있기에
이 미묘한 법 믿지 않습니다.
010_0224_c_07L慕終始群生
著吾我恩愛
猗在三界患
不信斯微妙

어리석고 어두워 해칠 마음 품고
욕망과 즐거움에 집착하며
스스로 제 몸만 탐하고 의존하면서
이 도의 가르침을 비방합니다.
010_0224_c_08L懷害爲愚冥
著在欲所樂
貪猗自見身
誹謗是道教

좋은 의복이나 탐하고 집착하거나
맛있는 음식이나 좇으며
잠시도 청백(淸白)한 법엔 머물지 않나니
그런 까닭에 이 경전 비방합니다.
010_0224_c_10L志慕好衣服
追逐美飮食
少存淸白法
故誹謗斯經

중생들은 욕계에 머물기를 즐거워하고
덕과 진실 없음을 탐하고 사모하나니
그런 사람은 스스로 도를 멀리하여
세존을 친근히 할 수 없습니다.
010_0224_c_11L人在樂欲界
貪慕無德實
其人則自遠
不近於世尊

또 다른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기악법(棄惡法)이었다.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설하였다.
010_0224_c_12L復有菩薩名曰棄惡法佛前說頌曰

마땅히 이런 사람 버리기를
비유하면 변소를 멀리하듯 해야 하네.
어리석은 사람 이 경을 의심하면서
경계에 의지하여 해탈 구합니다.
010_0224_c_13L當棄是輩人
譬如遠溷廁
愚者疑此經
猗界而求脫

마땅히 그런 사람 멀리하기를
죽은 시체와 같이 해야 하고
심오한 경 의심하는 이를
멀리하는 것도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합니다.
010_0224_c_15L當共遠離之
猶若死臭屍
其疑深經者
遠之當如此

이런 행을 비방하는 사람은
도적이 마을을 약탈함과 같나니
도적이 어두운 곳에 머물고 있으면
악한 마음 알고 달아나듯 해야 합니다.
010_0224_c_16L有人誹謗者
如賊危聚落
則住在冥處
見惡意捨走

이런 것을 보고서 그것에 치달리나니[馳]
도적 같은 흉악한 사람 보듯 해야 합니다.
만약 이 경전 비방하면
마음에 혼란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010_0224_c_17L觀此卽當馳
是賊凶惡物
若誹謗此經
不見意無亂

그때 아난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일찍이 없었던 일이옵니다, 천중천이시여. 이 모든 보살들이 경을 분별하는 지혜가 이와 같습니까? 아니면 삼매(三昧)의 힘으로 인하여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어 밝게 깨달은 것입니까?”
010_0224_c_19L爾時阿難前白佛言未嘗有天中天是諸菩薩分別經慧乃如是乎因三昧力說是語也承佛聖旨曉了之乎
010_0225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을 받들고 이 경의 이치로 인연하여 삼매의 힘을 얻었으며 무위(無爲)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느니라. 왜냐 하면 지금 여기에 머물고 있는 족성자(族姓子) 등은 60억이나 되는 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경전을 듣고는 믿고 즐거워하며 찬송(讚誦)하였기 때문이니라. 또한 지금 여기에서 삼매력에 뜻을 두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이 경을 강설하였느니라. 왜냐 하면 그의 말은 평등하여 다름이 없는 것을 명백하게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니라.”
010_0224_c_22L佛言承佛威神緣此經義得三昧力逮至無爲所以者何今是住者族姓子等於六十億諸佛聞此經籍信樂讚誦亦如於今志三昧力承佛威神講此經所以者何如彼所言等無有則爲明證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만일 이 경을 듣고 곧 기뻐하면서 믿어 의심하지 않으면 족성자(族姓子)와 족성녀(族姓女)는 어떤 복을 얻게 됩니까?”
010_0225_a_05L阿難問佛其聞是經歡喜信而不狐疑族姓子族姓女得何福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족성자와 족성녀가 마음으로 더할 나위 없는 정진(正眞)의 도를 구한다면, 가령 이 천하에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칠보(七寶)로써 여래에게 보시하는 이가 있고, 만일 또 어떤 사람은 이 심오한 경을 듣고 곧 기뻐하면서 믿고 의심하지 않는다면 그 복은 저것보다 더 많을 것이니라.”
010_0225_a_07L佛告阿難族姓子族姓女志求無上正眞之道假使七寶滿此天施與如來若復有人聞此深經卽歡喜信非以狐疑福過於彼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이 천하를 가득 채울 만큼 많은 보배로 항하강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세계의 부처님을 공양하거나 이 세계를 가득 채운 진귀한 보배로써 여래를 공양하는 이가 있고, 또한 이 경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기만 하더라도 그 복은 저것보다 훨씬 뛰어나느니라.”
010_0225_a_10L佛言是滿天下寶如恒沙等諸佛世界滿中珍寶供養如來其聞此經歡喜信福過于彼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을 설하셨다.

가령 이 천하를
가득 채울 만한 칠보로써
여래를 공양하고 보시하여
세존의 진리의 지혜 성취하게 할지라도
010_0225_a_13L佛爾時頌曰
假使是天下
七寶滿其中
以供施如來
世尊成諦惠

지혜 있는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믿고 즐거워하며 동요하지 않으면
이 복은 최상(最上)이 될 것이요
그 덕은 한정할 수 없으리라.
010_0225_a_15L智人聞是經
信樂不迴動
此福最爲上
其德不可限

가령 항하강 모래알처럼 많고
모든 부처님 세계와 같이 많은 보배로써
거룩하신 세존을 공양한다 하여도
이 경을 듣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리라.
010_0225_a_16L使如恒沙等
諸佛界如是
供養聖世尊
不及聞是經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족성자와 족성녀가 이 경의 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어 지니고 외워 독송한다면 그 복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010_0225_a_17L阿難白佛言族姓子族姓女聞是經法而歡喜信持諷誦其福如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족성자와 족성녀가 무상정각(無上正覺)을 구하기 위해 백 겁을 여래에게 공양하고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일심(一心:禪定)ㆍ지혜(知慧)를 닦고, 또 다섯 가지 신통을 얻어 각각 백 겁 동안에 이 세간을 밝게 깨달아 의심할 게 없다고 하더라도 이 경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사람은 부처님을 공양하지 않은 것과 같느니라.”
010_0225_a_19L佛言若族姓子族姓女求無上正覺百劫供養如來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智慧又得五通各各百劫曉了世閒無所復疑不受此經其人則爲不供養佛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을 설하셨다.
佛爾時頌曰
010_0225_b_02L
만약 백 겁이 넘도록
세존을 받들어 공양하되
음식을 모두 갖추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곧 부처를 공양하지 않은 것이니라.
010_0225_a_24L若具足百劫
奉供養世尊
飮食普備悉
則不供養佛

만일 이 경을 받아들인 이는
큰 성현 받들되
도의 생각에 의지하려는 생각 버리고
모든 부처님께 법공양을 하여라.
010_0225_b_03L其受是經者
則奉於大聖
捨離猗道想
法供養諸佛

이와 같이 가르침을 따르고 받들면
곧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는 것이리라.
등각(等覺)께 법공양하는 것은
여래는 곧 법신(法身)이기 때문일세.
010_0225_b_04L如此順尊教
乃爲奉事佛
法供養等覺
如來則法身

가령 백 겁이 지나도록
좋은 의복 가려내어
세존 정각을 받든다 해도
이것은 부처님을 공양함이 아니니라.
010_0225_b_05L假使滿百劫
選擇好衣服
奉世尊正覺
此非供養佛

만일 이 경을 받아서
곧 세존을 공경하고 따르면
이것은 마땅히 부처를 받들어 섬기는 것으로
의복을 공양한 것보다 나으리라.
010_0225_b_07L其受是經者
乃爲尊恭肅
此應奉事佛
勝以衣被服

만약 백 겁이 넘도록
맑은 구슬과 좋은 꽃과 향을
세존 등각에게 진상한다 하더라도
부처님을 공양함이 아니니라.
010_0225_b_08L若於百劫中
明珠好華香
進世尊等覺
不應供養佛

가령 이 경을 받아 지니고
과보에 의존하는 생각 모두 없애면
이것은 곧 세존 최상의 지혜로운 분을
공양함이 되리라.
010_0225_b_09L設有受此經
皆除猗果想
是則爲供養
世尊最上惠

만약 칠보탑을 세우되
세웅(世雄)을 위해 세우며
그 높이 수미산과 같게 하여도
그것은 부처님을 공양함이 아니니라.
010_0225_b_11L若起七寶塔
爲世雄興立
皆高如須彌
不爲供養佛

가령 이 경전 받아
스스로 나라고 집착하지 않으면
그것은 최상존(最上尊:世尊)을 공양함이요
일체의 더 높을 이 없는 분 공양함일세.
010_0225_b_12L假使受此經
不自睹吾我
是供養最尊
一切無有上

만약 백 겁이 지나도록
어떤 사람 금계(禁戒) 지켜도
이 경전 지니지 않으면
그의 계율은 이름 떨치지 못하리라.
010_0225_b_13L若具足百劫
有人奉禁戒
不持此經籍
彼戒無名聞

만일 이 경전 받아 지니면
이 계행으로 큰 이름 떨치리니
만약 청정한 계율 받들면
이 계율은 가장 높으리라.
010_0225_b_15L其受是經者
此戒大名稱
若奉淸淨戒
此戒無有上

밝은 지혜로 이 경을 따르는 공덕 한량없고
그것을 인연하여 받들어 섬기면
그 금계는 항상 갖추어 만족하리라.
010_0225_b_16L無量不可議
明智順是經
因緣而奉事
其禁常備足

저 금계를 끝까지 잘 지키면
계율을 깨뜨렸다 말하지 않으리.
만일 이 경전 배우게 되면
곧 마땅히 위에서 가르친 것과 같으리라.
010_0225_b_17L彼禁悉究竟
不謂之毀戒
其學是經典
卽當如上教

만일 이 경을 배우지 않으면
불도(佛道)를 구하지 않는 것이니
성인을 받들어 비록 원만히 갖추었다 해도
이 또한 배우는 것 없네.
010_0225_b_19L其不學是經
則非求佛道
奉聖雖具足
則亦無所學

계율 닦아 이와 같이 지키며
이 경의 이치 분별해 알고
계율 지켜 이렇게 기르면
금계(禁戒)를 원만히 갖추게 되리라.
010_0225_b_20L修戒如是像
分別此經義
其持是卷者
禁戒則具足

가령 백 겁이 지나도록
일심으로 인욕 행하면
비록 성내고 꾸짖는 이 있다 할지라도
일체를 다 참는 사람 되리라.
010_0225_b_21L假使百劫中
一心奉忍辱
設有瞋罵者
皆忍一切人

만약 이 경을 받아들여서
듣고 지니고 외우며
인욕하면 이것은 최상이 되니
그 미묘함 헤아릴 수 없으리라.
010_0225_b_23L若受是經者
聞持而諷誦
忍此最爲上
微妙不可量

혹 손과 발을 끊을지라도
마음 속에 일찍이 원한 품지 않으며
싫어하지 않고 극한 지경 이르지 않으면
그 마음은 애초부터 일어나지 않으리라.
010_0225_b_24L或斷手足者
心未嘗懷恨
不厭不以劇
其心初不起
010_0225_c_02L
이와 같이 인욕을
백 겁 동안 행한다 해도
이와 같이 따르고 행하면
이런 인욕은 가질 필요조차 없게 되리라.
010_0225_c_02L如是之忍辱
行之於百劫
遵行如是者
此忍無有持

만약 이 경을 받아서
듣고 지니고 외워 독송하면
이 인욕은 가장 으뜸이 되니
미묘하기 한량이 없네.
010_0225_c_04L若受是經者
聞持而諷誦
此忍最爲上
微妙不可量

괴로울 때 이 경을 가지면
그 인욕 가장 으뜸이 되리.
높고 높아 짝할 수 없으면
곧 헛되고 거짓되지 않으리라.
010_0225_c_05L若持此經卷
其忍最爲上
巍巍無等倫
則不有虛僞

지극하고 정성스런 가르침 끊지 않으면
부처님의 지혜 이보다 더 높을 것 없네.
이 경을 경솔하게 헐뜯지 않으면
일체를 소원대로 이루리라.
010_0225_c_06L不斷至誠教
佛慧莫有上
非輕毀此經
一切逮如願

가령 백 겁 동안을
정진하되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밤낮으로 자지 않고 닦으면
일체를 소원대로 성취할 수 있으리라.
010_0225_c_08L假使百劫中
精進不懈怠
夙夜興不寐
一切得如願

만약 이 경을 배워 닦으며
남을 위해 강설하여 밝은 지혜 이루게 하면
이것은 가장 으뜸가는 정진이 되고
부지런한 수행 비유할 데 없으리라.
010_0225_c_09L若修學此經
講說成明智
是精進爲上
勤修無踰者

만약 백 겁 동안을 지내면서
5통신선(通神仙)이 되었다 해도
이 경전을 듣지 못하면
신족통이 없는 이라 하리라.
010_0225_c_10L若滿百劫中
爲五通神仙
不逮聞是經
則爲無神足

가령 이 법을 받아
분별해 알고 집착하지 않으면
신통력을 통달해 이룩하여
일체가 이보다 더 높음이 없으리라.
010_0225_c_12L假使受此法
分別而無著
神通爲以達
一切莫有上

가령 백 겁 동안을
지혜를 닦고 받들어
세간을 초월한 밝음이 되고
행하고 의지하는 바를 즐긴다 해도
010_0225_c_13L設於百劫中
修奉於智慧
超度世閒明
娛樂所猗行

만약 이 책 배우지 않으면
지혜를 이루지 못하겠지만
이 성인은 용맹스러워
심오한 경전 지닐 수 있네.
010_0225_c_14L如不學此卷
則不成智慧
斯聖達勇猛
能持此深經

이런 이는 도의 지혜 있어서
거룩하고 밝은 지혜 깨달아 아나니
만약 심오한 경전 중요함을 들으면
기뻐하며 받아 지니고 받드네.
010_0225_c_16L此者則道智
曉了聖明慧
若聞深經要
歡喜受奉持

깊은 지혜 분별해 알고
모든 법의 이치 깨달아 알아
마땅히 이 경을 통해 말하면
이것은 상법[像]의 지혜라 하리.
010_0225_c_17L有分別深慧
曉諸法所趣
當從說是經
此像之智慧

바른 경전 닦고 익히면
일체지 증득하여 두 가지 법 없으리니
그런 까닭에 정진하여 닦아 행하고
중요한 경전 지니고 따르리라.
010_0225_c_18L修習正經典
一智無有二
故修精進行
順持要經籍

그때 현자 아난이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설하였다.

가령 4천 리가 넘거나
또한 4천 리의 머나먼 길일지라도
그곳까지 가서 이 경전 듣고
부처님의 덕과(德果)를 증득하겠나이다.
010_0225_c_20L爾時賢者阿難於佛前說頌曰
假使四千里
若遠四千里
則往聽是經
順度佛德果

문득 그 집에 이르러야 하는 일이라면
그 길은 어려움 되지 않으리니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빨리 가서
그 경이 있는 곳 찾겠나이다.
010_0225_c_23L便往到其家
不以道爲難
智者當速行
所在推是經

만약 속히 선정을 닦아
일체를 초월하여 해탈하려면
이 경의 도를 외우고 강설하며
받아 지녀 그 뜻을 알아야 하네.
010_0225_c_24L其欲速禪思
越度諸一切
誦說此經道
受持解其義
010_0226_a_02L
가령 모든 편안함을 구하기 위해
보살행을 마음 속으로 사모하거든
이 경전을 강설하게 되면
곧 안락(安樂)한 국토에 이르게 되리라.
010_0226_a_02L設求一切安
志慕菩薩行
講說是經典
則至安樂國

평등각(平等覺:佛)과
아미타(阿彌陀) 부처님을 뵙고자 하면
이 경의 이치대로 닦아서
모든 부처님께서 연설하신 것과 같이 하리.
010_0226_a_04L得睹平等覺
阿彌陁無念
而修隨經義
一切佛所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아난아. 진실로 네 말과 같아서 모든 법은 평등하여 다름이 없으니, 족성자와 족성녀가 이 경을 찬양하고 외워 독송할 때엔 그 마음이 어지럽지 않고 일체의 생각을 여의며 그가 사는 곳에서 자재(自在)로우리라.
만일 불ㆍ세존을 뵙고자 할 경우, 이 경을 찬양하여 혼란에 빠지지 않으면 목숨을 마칠 즈음에 눈앞에 무수한 여러 볼ㆍ세존이 보일 것이니라. 왜냐 하면 족성자와 족성녀들은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구원해 주시기 때문이요, 이 경전을 받다 지니고 독송하였기 때문이니라.”
010_0226_a_05L佛言善哉善哉阿難審如所言等無有異族姓子族姓女讚此經者諷誦之時其心不亂離一切想自在其舍見佛世尊讚經不亂臨壽終時目睹無數諸佛世尊所以者何族姓子姓女一切諸佛皆救護之受持是經而讀諷誦之所致之也

15. 사자녀품(師子女品)
010_0226_a_12L阿惟越致遮經師子女品第十五

그때 사휴동녀(私休童女)와 오백 동녀가 함께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여인이 만약 이 경전을 배우면 어떤 공덕을 획득할 수 있으며 가령 외우거나 독송하면 어떤 복을 받나이까?”
010_0226_a_13L爾時私休童女與五百童女俱問佛唯然世尊女人若學是經卷者何功德設諷誦讀福何所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여인이 만약 무상정진(無上正眞)의 도를 구하고자 하면 이 경전을 배워서 다른 여인에게 보여주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만약 이 경전을 배워서 오로지 정진하고 혼란을 일으키지 않으며, 다른 여인이 번뇌를 탐하고 집착하는 것을 본받지 않으면 이런 인연 때문에 여인의 몸을 해탈하리라.”
010_0226_a_16L佛言人若求無上正眞之道欲學此經觀餘女人所以者何若學此經專精不亂不效他女貪於塵勞猶是之緣致女人身
사휴(私休)가 다시 여쭈었다.
“어떤 것을 여인의 번뇌[塵勞]라고 말하며, 어떤 욕애의 미혹으로 여인의 몸을 받았습니까?”
010_0226_a_20L私休又問何謂女人之塵勞也爲欲所惑奚受女身
010_0226_b_02L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만약 어떤 여인이 다른 여인의 단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좋은 보배나 영락으로 장엄한 것을 보게 되더라도 즐거워하거나 기원하지 않아야 하고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찰하되 마치 더러운 변소와 같이 여겨서 즐거워하거나 희망하지 않아야 하며, 더러운 길을 만드는 것을 보면 이를 청정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하는데도, 만약 이를 탐하거나 즐겁게 생각하면 곧 여인의 몸을 받느니라.
또 헤아려 보면 여인은 대부분 질투심을 가지고 마음과 말이 각각 달라서 서로 가깝지도 않고 앞뒤가 맞지도 않으며, 비록 비구들을 보아도 다만 명예와 소문만을 구하고 경전의 이치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성내는 마음을 많이 품고 사람들만 많이 모으며, 일찍이 이익이 있는 이와 같은 경전은 구하려 하지도 않느니라.
또한 경전을 읽더라도 마음속엔 늘 집착하여 구하는 게 있어서 그 뜻이 시끄럽고 혼란하여 진애(塵埃)에 빠져 있으니, 이러한 까닭에 여인의 몸으로 태어나서 죄를 제거할 수 없느니라.
이러한 여인들이 가령 애욕(愛欲)을 제거하고 삿된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외워 읽거나 독송해야 하나니, 왜냐 하면 이 심오하고 존귀한 경전은 여인의 몸을 받지 않게 하기 때문이니라.”
010_0226_a_21L答曰若有女人見他婦女端正姝好寶瓔珞身不以願樂自觀察已譬如穢廁心不樂欲造污路觀不以爲淸若貪樂是則受女身又計女人多懷嫉妒心口各異而不相副不應前後雖見比丘但求名聞不用經法多懷瞋恚喜會人客未嘗利求如此像經若讀誦者心在著求其志憒亂遊于塵埃以是之故受女人形不能除罪此以女人設除愛欲不興邪想受此經本持諷誦讀所以者何是深尊經除女塵色
또 여쭈었다.
“가령 여인이 그 여인의 몸을 원하지 않을 때에 이 경전의 법을 받아 지녀서 외우거나 읽고 독송하면 무슨 인연으로 여인의 형상이 바뀌어집니까?”
010_0226_b_09L又問假使女人不願其身受此經法持諷誦讀以何因緣轉女像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인의 몸을 바꾸려고 하면 이 경전을 받아 지녀서 외워 읽거나 독송하되 여인의 몸을 원하지 말고 늘 두려워하고 더럽게 여겨야 하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큰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스스로 그 불 속에 뛰어들면서 말하기를 ‘불에 타지 않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화상을 입지 않게 해 주소서’라고 한다면 동녀야, 네 생각엔 어떠하냐? 그 사람의 말대로 정녕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010_0226_b_11L佛言欲轉女身受此經籍持諷誦讀不願女人常畏穢之譬如有人見大熾火自投其中而口說言莫令火燒無使傷肌於童女意云何彼人言爾寧得願乎
“그렇게 될 수 없습니다, 천중천이시여. 왜냐 하면 생각건대 불의 요소란 주요 성분이 모든 물질을 태우는 것이라서 살점이 헤어져 떨어지게 되나니,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010_0226_b_15L答曰不得天中之天所以者何計於火種主有所燒爛壞肌肉不得無傷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이 경전도 그러하여 진애(塵埃)와 애욕을 남김없이 다 태우나니, 설령 정욕의 자태에 탐착(貪着)하여 여러 세상을 스스로 위태롭게 지내왔다 하더라도 이러한 여인의 몸을 변신시키고자 하거나 하루 속히 구경의 경지에 이르러 성현의 도를 성취해 무앙수의 여러 불ㆍ세존을 뵙고 한량없는 말재주를 갖추고자 하면 마땅히 이 경전을 받아 지녀서 외워 읽고 독송해야만 하느니라.”
010_0226_b_17L佛言如是此經亦然燒盡塵埃愛欲無餘設使貪著情欲之態累世自危是故女人欲轉是身速當究竟成於聖道見無央數諸佛世尊備無量辯當受此經持諷誦讀
010_0226_c_02L사휴(私休)동녀와 오백 명의 사람이 다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살펴 기억해보니 과거 정광(定光)불ㆍ여래ㆍ지진ㆍ등정각 때에도 이 경을 받아 지녀 외워 읽고 독송하였으며 한량없는 억백천의 중생들을 위하여 그 뜻을 연설하였습니다.”
010_0226_b_22L私休童女及五百人俱白佛言吾等省念世尊往古從定光佛如來至眞等正覺受此經持諷誦讀爲無量億百千之衆演說其義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사휴의 몸뚱이는 비록 여인의 형태이긴 하나 이는 여자가 아니옵니다. 왜냐 하면 제가 지금 마지막으로 이를 살펴보았는데 사휴동녀는 변화로 곧 이러한 여인의 몸을 나타내 보인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여인들을 불쌍하게 생각한 나머지 그들을 해탈시키기 위한 것이니, 만약 남자의 몸으로 태어나서 여러 남자에 포함된다면 여인의 사는 처소엔 갈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여인의 몸으로 나타나 뭇 여인들을 감동시켜 변화하려는 것이었습니다.”
010_0226_c_03L阿難白佛此私休身雖爲女則非女也所以者何今吾最後而目察睹私休童女示現變化乃如是愍傷女人欲以度脫攝諸男子不見處所以是感動化衆女人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사휴는 남자도 아니요 여자도 아니니, 본래 여자니 남자니 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니라. 왜냐 하면 모든 법의 근본을 관찰해 보면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어서 모든 법은 다 얻을 수 없으며 평등하여 차이도 없느니라. 왜냐 하면 이와 같이 헤아려 볼 때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기 때문이니, 사휴동녀는 이 경을 분별해 알아서 걸릴 게 없고 법의 광명을 체득하였느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어떤 여인이 남자의 몸을 구하고자 하면 마땅히 사휴가 수행하는 법을 따르고 이 경전을 받아 지녀서 외워 읽고 독송해야만 하느니라.”
010_0226_c_07L佛言其私休者非男非女無有此法以者何觀諸法本不得男子亦無女一切諸法皆無可獲等不差特以者何如是計之非男非女私休童女分別此經無所罣㝵逮得法明阿難若有女人欲求男子當順私休修行之法受是經卷持諷誦讀
그때 오백 비구니가 부처님 앞에서 아뢰었다.
“저희들은 지금에야 비로소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외워 읽고 독송하게 되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여인의 몸을 즐거워하지 않고 이 몸을 더럽게 여겨 싫어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이후로는 다시는 자리에 누워 자지 않고 이 경을 독송하여 이익을 얻고 곧 안정하겠습니다.”
010_0226_c_14L爾時五百比丘尼前白佛言吾等之從今日始受是經本持諷誦讀樂女人穢厭此身從今以往不復座諷誦此經通利乃定
그때 부처님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이 경을 외워 독송하겠다는 네 말이 참으로 훌륭하구나. 큰 덕의 갑옷을 입고 정진하여 통달하여 여인의 형상을 흠모하지 않겠다고 하는구나. 어진 이들이여, 그런 까닭에 더더욱 부지런히 닦고 이 경전을 받아 자녀서 외워 읽고 독송하겠다고 말하는구나.”
010_0226_c_18L時佛讚曰是之所說諷誦斯言被大德鎧通達精進不慕女像是故仁者益加勤受此經本持諷誦讀
그때 비구니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곧 입었던 옷을 벗어 부처님의 위를 덮고 찬탄하며 게송을 설하였다.

저희들이 오늘 즐거움을 얻어
남자의 몸 받아 나기를 바라나이다.
정각(正覺:如來)께서 다른 말씀 없으시니
반드시 세상의 존귀함을 얻을 것입니다.
010_0226_c_21L時比丘尼聞佛所說欣然大悅卽脫身衣以覆佛而歎頌曰
我今日得樂
望爲男子身
正覺言無異
必獲世上尊
010_0227_a_02L
그때 오백 장자의 아내들은 비구니가 이러한 덕의 갑옷을 입었다는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오직 천중천(天中天:佛)이시여, 저희는 지금에야 비로소 이 경전을 받아 지녀서 외워 읽고 독송하게 되었사오니, 바라옵건대 저희들로 하여금 자재(自在)함을 얻도록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남에게 얽매이지 않고 다른 이의 얼굴을 살피지 않게 하고 마군의 부림을 받지 않으며 어렵고 견고한 근심을 여의게 해 주십시오.
왜냐 하면 설사 여인의 몸으로 왕가(王家)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소속된 곳이 있어서 자재로움을 얻지 못하고, 이 목숨이 마칠 때까지 남편의 일을 도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저희들은 오늘부터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이 경전에서 한 구절의 뜻을 설법한다 하더라도 감히 비방을 듣지 않고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남자를 가까이하지 않겠사오니, 저희들로 하여금 이 경전을 읽고 이해하도록 해주십시오.”
010_0227_a_02L於是五百長者妻聞比丘尼被是德卽從座起前白佛言唯天中天從今始受此經卷持諷誦讀願令我等獲得自在不繫綴人莫察他顏於魔使難固之患所以者何正使女人生于王家則有所屬不得自在其形壽給事夫壻是故我等今日始遵精進假使有人說此經中一句之不敢誹謗至窮命盡不近夫壻我等讀解此經
그때 세존께서 장자 아내의 말을 칭찬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이 여인들이 지금 부처님 앞에서 큰 사자의 목소리로 ‘그 말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무극(無極)의 갑옷을 입은 것과 같습니다’라고 하니 그대들이 뜻한 바와 같이 다른 사람의 얼굴을 살피지 않고 무거운 짐을 지지 않으며 열 달 동안 아기를 갖는 일도 없을 것이요, 또한 남자를 만나 잉태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또 청정한 부처님의 국토 중에서도 여인이 살지 않는 곳에 태어나서 조금의 하자도 없을 것이니라.”
010_0227_a_12L於時世尊讚長者妻善哉善哉是女人等今於佛前大師子吼此言甚佳被無極鎧如人所志不察他顏不負重擔十月懷軀不加遭而入胞胎所生佛國淸淨佛無女人處莫有瘕疵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모든 여인들이 태어나게 될 세계는 그 이름이 무엇이길래 하자가 없으리라고 말씀하십니까?”
010_0227_a_17L阿難問佛諸姊等所生世界其號云何而無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세계의 이름은 보련화장(寶蓮華藏)이니, 틀림없이 저 국토에 태어날 것이니라.”
佛言世界號寶蓮華藏當生彼土
또다시 부처님께서 여쭈었다.
“그 국토의 성호(聖號)는 무슨 여래ㆍ지진ㆍ등정각입니까?”
010_0227_a_19L又問佛言聖號爲何如來至眞等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국토의 부처님 이름은 일체제보묘진지광(一切諸寶妙珍之光)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신데 지금 현재 설법하고 계시니, 이 장자(長者)의 아내가 이 경전을 배움으로 해서 그 여래를 보게 되었느니라.”
010_0227_a_21L佛言佛號一切諸寶妙珍之光如至眞等正覺現在說法是長者妻學此經籍見彼如來
그때 장자의 아내가 기뻐 날뛰면서 착한 마음이 생겨났다. 그리하여 목에 걸고 있던 백천 가지 보배와 칠보(七寶)의 구슬과 영락을 풀어 부처님 위에 뿌리고 똑같은 음성으로 게송을 설하였다.
010_0227_a_23L時長者妻歡喜踊躍善心生矣卽解頸著百千之寶七寶珠瓔以散佛上同聲說偈言
010_0227_b_02L
오늘 큰 바람[望]얻어
마땅히 여인의 몸 버렸나이다.
등각의 말씀 특이함 없이
지극히 진실한 말씀 하셨습니다.
010_0227_b_02L今日獲大望
當棄女人身
等覺言無特
口演至誠語

마땅히 이 어리석은 몸뚱이 버리고
여인의 재앙과 죄로 뭉쳐진 몸 버렸나이다.
범부는 어리석고 아둔한 뜻에 탐착(貪着)하여
모든 법은 본래 공하여 없음을 모른답니다.
010_0227_b_04L當除此愚形
女人殃罪體
癡騃志貪著
不解知本無

다시는 포태(胞胎)에 들지 않으며
이미 받은 몸까지 버렸나이다.
위없는 이치를 체득하여
일찍이 머무르지 않겠습니다.
010_0227_b_05L非更於胞胎
除去所受身
逮得無上義
未嘗有所處

그때 장자의 아내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존안(尊顔)을 우러러보며 눈조차 깜빡이지 않았다.
010_0227_b_06L時長者妻說是偈已瞻仰尊顏目未嘗瞬

16. 탄법사품(歎法師品)
010_0227_b_08L阿惟越致遮經歎法師品第十六

그때 천제석(天帝釋)이 하늘에서 꽃을 가져다가 부처님 위에 뿌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이 미묘한 경전을 받들어 가지겠습니다.”
010_0227_b_09L於是天帝釋則取天華已散佛上白佛言唯然世尊吾以奉受此微妙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구익(拘翼:帝釋)이여, 이 경전의 은혜를 입었으므로 아수륜(阿須倫)이 하늘에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니라.”
010_0227_b_12L答曰是故拘翼蒙此經恩天阿須不興戰鬪
그때 문수사리가 무수히 많은 백천 사람의 대중들을 인도하고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덕의 근본을 세우게 하려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는 본래 도의 뜻을 내셔서 이 큰 법이 담긴 책을 외우고 독송하셨습니까?”
010_0227_b_13L於是文殊師利欲以開化無數百千人民之衆使立德本前白佛言如來至眞等正覺本發道意而諷誦此大法之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진이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억 나술(那術:那由陀) 보살이 가장 존귀한 광명과 지혜로 시방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두루 비추니, 마치 일궁전(日宮殿)의 해가 비추지 않는 곳이 없는 것과 같느니라.”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이 국토가 여섯 가지로 반복하여 진동하였으며, 모든 하늘이 꽃 비를 내렸다.
010_0227_b_17L佛言是故仁者於不可計百億那術菩薩最尊光明智聖普遍十方諸佛之土猶日宮殿無所不照是語時此之國土六反震動遍雨天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까닭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에서 꽃 비가 내립니까?”
阿難白佛地何故動而雨天華
010_0227_c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무수히 많은 억(億) 하늘이 문수사리가 찬탄하여 읊은 말을 듣고 마음이 뛸 듯이 기뻐 이 하늘 꽃을 뿌리면서 소원하기를 ‘저희들도 마땅히 이 경전을 받아 도혜(道慧)를 체득하여 문수사리가 말한 것과 같이 되어지이다’라고 하였으므로 온갖 죄악이 소멸되고 이 경전을 가까이 할 수 있었으니, 그런 까닭에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 대어 전하고 또다시 문수사리에게도 예를 올렸나니, 그러므로 이 땅이 진동하였느니라.”
010_0227_b_21L告阿難無數億天聞文殊師利之所讚詠心懷踊躍散此天華而興立願吾等亦當受此經卷逮得道慧如文殊師利適說此言衆罪悉畢得近此以故欣然稽首佛足復禮文殊師是故地動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경전의 덕이 넓고도 크며 끝이 없어서 이 경전을 듣게 되면 그 얻는 것이 적지 않고 허망함도 만나게 되지 않습니까?”
010_0227_c_04L阿難問佛是經之德大無極其聞此經其得不小不可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아난아. 족성자와 족성녀가 전후로 무앙수의 많은 부처님을 공양하였기 때문에 곧바로 이 경전의 법을 들었으니, 만약 이 경을 듣고 믿고 즐거워하며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하면 천상 천하에 가장 신성한 사람이 되리라.”
010_0227_c_06L佛言如是阿難族姓子族姓女前後供養無央數佛爾乃逮聞是經法若聞信樂受持諷誦則爲天上天下聖神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이 경이 유포된 곳이면 곧 허망(虛妄)함도 없으리니, 부처님과 비슷하게 되리라.
만약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하여 배우는 자가 있으면 의심의 그물을 무너뜨리고 숱한 마군을 항복받을 것이며 법의 진수를 체득하고 법을 밝게 연설하여 많은 어둠을 밝혀 지극한 도량을 이룰 것이니라.
만약 나로부터 이 경전을 듣고서 기뻐하며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하여 배우면 불자(佛子)가 되리니, 법신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니라.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불수(佛樹:菩堤樹) 아래 앉으며 마치 내가 앉아 있던 때와 같으며, 경전의 법을 강설하면 마치 부처님께서 연설하는 것과 같으리니, 마땅히 이 경전을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해야 하느니라.”
010_0227_c_09L佛語阿難假使是經所流布則不虛妄有佛比倫若有受持諷誦學者則壞羅網降伏弊魔則逮法瑛而演法明勖勉衆冥得至道場有從我聞是經籍歡喜受持而諷誦則爲佛子從法身生欲服聖食於佛樹如吾坐時講說經法如佛所當受是經持諷誦讀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미래 세계에 이 경을 설하면 뒷세상에 어떤 이가 이 경전의 법을 받아 지녀서 독송하겠습니까?”
010_0227_c_16L阿難問佛願世尊說當來者後豈有人受此經持諷誦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현재세에 부처님 앞에서 믿음을 내면 그 사람은 후세에도 믿게 되어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하리라.
그러나 내가 관찰하기로는 천상과 천하 인간들과 모든 마군ㆍ범천(梵天)ㆍ사문(沙門)ㆍ범지(梵志)와 여러 하늘의 백성들과 아수륜(阿須倫:阿須羅)이 경전을 듣지 않았다가 후세에 듣고서 믿고 즐거워한 이는 아직까지 없었느니라. 그러니 지금 이 경전을 들어야만 후세에도 믿게 될 것이니, 비유하면 마치 장자(長者)와 장자의 아들이 무수히 많은 재물을 혼자만 아는 곳에 간직해 두고 다른 나라를 돌아다닌다면 아난아, 네 생각은 어떠하냐? 그 사람은 간직해 둔 보물을 얻을 수 없겠느냐?”
010_0227_c_18L佛言阿難於今現在前信者彼人後世乃信之耳受持諷佛觀天上天下人閒諸魔梵天梵志諸天人民及阿須倫不聞是後世聞之而信樂者未之有也今聞者後乃信耳譬如長者及長者財富無數獨處藏寶行到他國阿難意計之云何其人藏寶不還得
010_0228_a_02L“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그 숨겨둔 곳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찾으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010_0228_a_03L答言得之所以者何知其藏處求輒得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지금 이 경전을 들으면 후세에 돌아가는 것이 마치 간직해 두었던 보물을 취하는 것과 같으리라.
부처인 내가 도안(道眼)으로 관찰해 보니 지금 현세에 이 경전의 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하는 이는 후세에도 반드시 얻게 됨이 이와 같으리라. 그러니 아난아, 너는 부처님 앞에 앉아서 이 심오한 경전을 듣도록 하라.”
010_0228_a_04L佛言如是今聞是經後世歸之猶取藏寶如佛於此道眼睹之其今現世聞是經法歡喜信者受持諷誦後世必獲亦如是阿難汝坐佛聽是深經

17. 기방품(譏謗品)
010_0228_a_08L阿惟越致遮經譏謗品第十七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만일 이 경전을 듣고도 믿고 즐거워하지 않으며 도리어 헐뜯고 비방하면 무슨 죄를 얻으며 어느 곳으로 나아가게 됩니까?”
010_0228_a_09L爾時阿難白佛言其聞是經而不信訾毀誹謗罪何所趣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잠자코 있어라. 또한 그런 질문은 하지 마라.”
010_0228_a_11L佛告阿難且默然用是問爲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부디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만약 믿지 않는 이가 있을 경우 비방하다가 얻게 될 죄를 듣게 하면 혹 스스로 고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010_0228_a_12L阿難白佛願佛說若不信者聞誹謗罪或能自改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5역죄(逆罪)를 지었거나 또는 삼천대천세계의 사람들에게 해를 가한다면 그 죄가 어떻겠느냐?”
010_0228_a_13L得五逆罪又復如害三千大千世界人命其罪云何
아난이 말하였다.
“매우 많고도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흉악한 죄앙이 한량없을 것입니다.
010_0228_a_15L阿難言甚多甚多天中天凶殃無量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법을 비방하는 이가 있으면 그 죄는 여기에 이르리라. 만약 또 어떤 사람이 항하강가의 모래알처럼 많고 많은 부처님의 탑사(塔寺)를 파괴하거나 훼손하고 부처님이 니원(泥洹:涅槃)에 든 뒤에 사찰을 불태운다면 죄는 어떠하겠느냐? 많겠느냐, 그렇지 않겠느냐?”
010_0228_a_16L佛言誹謗法者至於此若復有人破壞損毀恒邊沙等佛之塔寺佛泥洹後火燒寺舍寧多不
아난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고도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이들이 받을 과보는 마땅히 보고 들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010_0228_a_19L答曰甚多甚多天中天是輩之人不當見聞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마땅히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이 죄를 설하여 나타내리라. 만약 어떤 사람이 과거ㆍ미래ㆍ현재에 부처님의 법을 헐뜯고 혼란하게 하여 소멸해 없애면 그 죄가 어떻겠느냐?”
010_0228_a_20L佛言阿難當爲其人現說此罪若復有人毀亂滅盡過去當來現在佛法其罪如何
아난이 말하였다.
“그 죄가 매우 많아 이루 다 헤아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
010_0228_a_22L阿難言罪甚深不可稱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을 비방한 사람도 그 재앙이 이와 같으리라. 만약 다른 이를 만류하여 이 경을 배우지 못하게 한 이의 죄는 또한 어떠하겠느냐?”
010_0228_a_23L佛言謗是經者殃如斯若止餘人使不學者罪當柰
010_0228_b_02L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가령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이 열 가지 선행(善行)을 닦고 또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의 뜻을 내었는데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의 눈을 뽑아버린다면 그 죄가 어떻겠느냐?”
010_0228_b_02L佛言假使三千大千世界衆生行十善又發無上正眞道意若有一人盡挑其眼彼罪何如
아난이 말하였다.
“그 죄는 매우 많고도 많을 것입니다, 천중천이시여. 무앙수 겁 동안 항상 태어날 때마다 봉사가 될 것이요 또한 니리(泥犁:地獄)에서 불에 타는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010_0228_b_04L阿難言其罪甚多甚多天中天無央數劫中常當生盲又泥犂火燒之難竟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하여 은근히 부촉하노니, 가령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비방하여 한 사람이라도 금지하게 하고 이 법을 얻지 못하게 한다면 그 죄는 저것보다 더 클 것이니라.”
010_0228_b_06L佛語阿難我故語汝慇懃囑累假使有人誹謗禁止一人不得爲此法罪踰於彼
아난이 또 여쭈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발심하여 큰 도를 구하되, 이 경을 의심하지만 비방하지는 않는다면 그 죄는 어떠하며 어디로 나아가겠습니까?”
010_0228_b_08L難又問若復有人發求大道狐疑是經亦不誹謗罪何所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도에 대하여 발심하고 앞뒤로 의심함이 약간의 수만 되어도 언제나 모든 불ㆍ세존을 어기고 멀리하되 그 의심낸 수만큼 따르게 되고, 또 의심한 수만큼 약간 겁 동안 도의 가르침과는 어긋나게 되리라.”
010_0228_b_10L佛言其人發意前後狐疑若干之數常當違遠諸佛世尊隨其疑數又從疑數更若干乖闊道教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믿어 기뻐하지 않고 여러 사람들까지 금지시켜 그들로 하여금 배우지 못하게 하면 그 사람은 어떠한 재앙으로 어떤 몸을 받으며 또한 얼마나 많은 죄를 받게 됩니까?”
010_0228_b_13L阿難白佛若不信喜止衆人令不學之其人受殃身大小如受罪多少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아난아. 그런 질문은 하지 마라.”
010_0228_b_15L佛言且止阿難用是問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부디 연설해 주셔서 이 사부 대중들 가운데 혹시라도 그런 이가 있거나, 미래 세상 변두리 지역의 국토에 있는 여러 큰 나라의 백성들 가운데 이 경의 법을 듣고 많은 의심을 내는 이가 있으면, 마땅히 그들로 하여금 믿고 알아서 다시는 비방하지 않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010_0228_b_16L阿難白佛願世尊演說此四輩中或有爾者及當來世邊地之土諸大國人聞是經法多有疑者當令信解不復誹謗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사람은 마땅히 일만 해(姟)나 되는 큰 몸으로 태어나서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괴로움과 독으로 인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니라.”
010_0228_b_19L佛言其人身當長一萬姟周遍勤苦毒痛不可計之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사람의 혀는 큽니까, 작습니까?”
010_0228_b_20L阿難問佛言其舌大小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그 사람의 혀는 너비와 길이가 각각 사만 리나 되어 얼룩소에 멍에를 메어 오백억 년 동난 혀를 갈게 되며, 각 오백억 년 동안 마땅히 구리 녹인 물을 삼키게 되어 그 불꽃이 타올라 그의 몸 위에 구릿물이 뿌려져서 태우고 굽고 지지게 되리라. 왜냐 하면 그가 말을 삼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010_0228_b_21L佛言其舌廣長各四萬駕犂耕舌五百億載各五百億歲當呑銷銅其火焰赫及雨身上燒灸缹煮所以者何此不護舌之所致也
010_0228_c_02L그때 이 모임에 온 사부 대중들이 이 말을 듣고 옷자락과 털이 모두 곤두서고 눈물을 흘리며 두려워서 땅에 쓰러져 동시에 한목소리로 불쌍히 여겨주기를 간청하며 잘못을 뉘우쳤다.
“마땅히 이 선남자와 선여인을 위하여 그 죄를 구원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독으로 아프고 약간의 고뇌를 당하는 일과 그 몸이 장대(長大)하여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지 않게 해 주십시오.”
010_0228_b_24L於是四輩諸來衆會衣毛皆豎淚出而懼顚倒躄地同時擧聲求哀悔過當爲是善男子善女人請救其罪當毒痛若干之惱其身長大苦不可
또 다른 사람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금세(今世)와 후세에서 마음에 의심 일으킴을 스스로 살펴 알지 못하고 지금 현재에도 부처님 앞에서 시방 모든 불ㆍ세존의 경전 속에 들어있는 가르침을 어겨서 음개(陰蓋)가 덮였건만 스스로 그 허물을 보지 못하거니와 이제 모두 스스로 부처님 앞에 귀의하여 죄업이 덮어 가리지 않게 하겠사오니, 부디 부처님께서 그 원래 지은 죄를 사(赦)하여 주십시오. 비유하면 마치 어리석고 아둔하며 지혜 없는 사람이 저 바른 이치를 어긋나게 하여 스스로 죄를 지었을 때, 오직 부처님께서만이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서 그 원죄(原罪)를 사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010_0228_c_06L復有餘人其淚流面前白佛言能自察今世後世心起狐疑今現佛前及違十方諸佛世尊經籍之教蓋所覆不自見過今悉自歸佛前罪不敢覆藏惟佛原之譬如愚騃無知之人乖其理政自睹罪咎惟佛大願見原赦
부처님께서 사부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하구나. 족성자와 족성녀가 이 법을 의심하여 지었던 자신의 죄를 알고 그 재앙을 뉘우치고 있으니, 밝은 태양이 어둠을 제거해주는 것과 같느니라.”
010_0228_c_12L佛告四輩善哉善哉姓子族姓女疑於是法觀己過罪彼殃舋猶日除冥
그때 아난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지금 이 모임에 있는 대중들이 마음 속에 의심을 내었기에 마땅히 이런 죄를 얻은 것입니까?”
010_0228_c_14L爾時阿難前白佛言今此衆會志懷狐疑亦當復獲如此罪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비록 의심을 내었으나 이제 다시 그 죄를 뉘우쳤으니, 이 무리들의 죄는 오히려 경미(輕微)해졌느니라.”
010_0228_c_16L佛言阿難雖懷狐疑今復悔過是輩之罪猶當輕微
아난이 또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그 일을 말씀해 주십시오.”
阿難又問願佛說之
010_0229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목숨이 끝날 때에 지옥에 들어가 하나하나의 털구멍마다 고통을 받고 마땅히 다시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근심이 있겠지만 그리도 그 나머지는 모두 그치게 될 것이니라. 왜냐 하면 부처님 앞에서 의심을 버리고 잘못을 뉘우쳤으므로 시방에 무수한 여러 부처님께서 불쌍히 여겨 은덕을 베푸실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런 까닭에 아난아, 선남자와 선여인은 마땅히 스스로 살펴야 하나니,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고통을 당할 일을 했을지라도 이 경전을 듣고 기뻐해야 하고 마땅히 의심을 내어서는 안 되느니라.
만일 불법과 성중(聖衆), 그리고 과거ㆍ미래ㆍ현재 부처님의 거룩한 법의 가르침을 버리고자 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이 경전을 믿어 지녀서 외워 읽고 독송해야 하느니라.”
010_0228_c_18L佛言臨壽終時遭地獄痛一一毛孔當更無數不可計患猶是餘息所以者何在於佛前捨疑悔過加及十方無數諸佛哀施恩德是故阿難善男子善女人當自察之得身如此遭無量痛聞是經卷歡喜不當狐疑其不欲捨佛法聖衆去來今佛聖法之教當信是經持諷誦讀

18. 촉루품(囑累品)
010_0229_a_03L阿惟越致遮經囑累品第十八

현자(賢者)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모든 불대성(佛大聖)께서는 다 똑같이 불퇴전법륜(不退轉法輪)을 설법하십니까?”
010_0229_a_04L賢者阿難白世尊曰諸佛大聖悉等同一說不退輪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모두가 똑같아서 다름이 없느니라.”
010_0229_a_06L佛言如是等無有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가령 모든 부처님께서 똑같이 불퇴전법륜을 설하신다면 무슨 까닭에 대성(大聖)께서는 지난번에 ‘가령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법과 성중(聖衆)을 멀리하지 않고 부처님의 처소에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께서 가르친 진리를 나타내 일으키려고 하면 마땅히 이 경전을 멀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까?”
010_0229_a_07L阿難問佛假使諸佛同等講不退何因大聖向者說言假使有人不欲違遠佛法聖衆佛所興顯去來今不當遠離此經之卷
아난이 또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진리를 어느 곳에서 빛내겠습니까?”
010_0229_a_10L阿難又問說法何所光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퇴전법륜을 행하는 대중들이 부처님의 법을 드러내느니라. 합하고 모여 물러남이 없는 요소를 여래께서는 말씀하셨느니라.”
010_0229_a_11L佛言不退輪衆爲顯佛法合集聚會不退轉種如來所演
아난이 또 말하였다.
“물러남이 없는 여러 보살대사(菩薩大士)를 마땅히 성중(聖衆)이라 해도 되겠습니까?”
010_0229_a_13L阿難又曰諸不退轉菩薩大士應聖衆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청정하고 생각이 바르며 큰 도에 대하여 발심해서 그 이치를 자세히 관찰하면 이런 무리들을 모두 물러남이 없는 대중이라고 말하느니라.”
010_0229_a_14L佛言阿難淸淨正意發大道觀察此意是輩皆應不退轉衆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일찍이 없었던 일이옵니다. 모든 불ㆍ세존께서는 훌륭한 방편으로 때에 맞게 적절한 이치로써 큰 도를 드러내십니다.”
010_0229_a_15L難白佛至未嘗有諸佛世尊善權方便隨時之義顯揚大道
그때 천제석이 곧바로 하늘꽃을 부처님께 흩뿌리면서 찬탄하면서 말하였다.
“일체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훌륭한 방편을 받들어 경전을 연설하겠습니다.”
010_0229_a_17L爾時天帝釋卽以天華散於佛上而歎頌曰令一切人承善權方便演說經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구익이여, 만일 이 경전을 듣고 기뻐하며 믿음을 일으키는 이러한 무리들은 마땅히 이 훌륭한 방편을 중생들에게 설법하여 인도하고 교화해서 그들로 하여금 발심하여 정진하게 하는 것이 또한 나와 같아서 다름이 없을 것이니라.”
010_0229_a_19L佛言其聞是經歡喜信者此輩之人猶當以此善權方便說法開化多所發亦復如我等無有異
그때 수없이 많은 여러 하늘 대중들이 모두 하늘꽃으로 세존께 공양하고 다함께 이런 말을 하였다.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이 법을 체득하도록 하겠습니다.”
010_0229_a_22L爾時有無數諸天之衆皆以天華供養世尊俱說斯言令一切人逮得此法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큰 자비를 베푸시어 이 경전이 후세 사람들에게까지 그 혜택이 미치도록 해주십시오.”
010_0229_a_24L阿難白佛惟願世尊建立大慈令是經卷後世人蒙之
010_0229_b_02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와 선여인과 이 모임에 온 이는 누구나 다 후세에 틀림없이 이 경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니라. 가령 차질이 생겨 큰 바다에 있다 하여도 마땅히 이 경전을 얻게 되어 마침내는 들을 수 있을 것이니라.
왜냐 하면 과거 모든 부처님의 신통변화로 이 경의 법을 섭수(攝收)하기 때문이니라.”
010_0229_b_03L佛告阿難善男子善女人來在此會後世必値得是經卷假使差跌在大海中應得是經畢當聞之以者何過去諸佛之所神變攝是經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비록 과거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이라 말씀하시지만 또한 현재의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건립하신 것이기도 합니다.”
이 말을 하고 있을 때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때마침 부처님 앞에 있던 무앙수(無央數) 백천 송이의 꽃 사이로 갖가지 보배로 된 연꽃이 저절로 솟아오르더니 모든 모임에 널리 빛을 발하여 각각 시방의 항하강 모래알처럼 많은 국토를 비추었다. 그러자 이 모임에 모였던 이들이 두루 시방 항하강 모래알처럼 많은 국토를 돌아보니 불ㆍ세존 앞에 보배 연꽃이 있는데 그 잎은 억백천 개나 되어 미치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010_0229_b_07L阿難白佛雖爲過去諸佛威神復現在今者如來至眞等正覺之所建立也說是語時三千大千世界六返震動應時佛前無央數億百千之衆寶蓮華自然涌出普光衆會各照十方恒沙等國爾時會者遍見十方恒沙等剎佛世尊前有寶蓮華億百千葉無不達者也
그때 천제석이 스스로 그 모습을 변화하여 장자의 몸이 되어서 약간의 꽃을 받들어 사부 대중에게 나누어주며 이렇게 말하였다.
“부디 이 꽃을 가져다가 여래ㆍ지진ㆍ등정각에게 뿌려라. 그리고 이 심오한 경전의 이치에도 공양하도록 하라.”
010_0229_b_14L時天帝釋自變其形作長者身擎若干等華分布四而說此言願持此華已散如來等正覺又加供養此深經義
사부 대중은 그 말대로 각각 꽃을 가져다가 여러 부처님 위에 뿌리니, 이 모임에 모인 대중들이 모두 흩어지는 꽃이 여러 부처님 위에서 변화하여 일산이 되는 것을 보았다. 그때에 사부 대중들이 각기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것은 무엇으로 생긴 상서로움이기에 광명이 저렇게도 찬란합니까? 또 대지(大地)는 왜 크게 진동하며 갖가지 보배꽃이 부처님 앞에 변화로 나타나는 것입니까? 왜 흩어진 모든 꽃은 여러 부처님 위에서 변하여 보배 일산이 되는 겁니까?”
010_0229_b_17L四輩如言各各取華散諸佛上衆會皆見所散之華在諸佛上化成華蓋應時四輩各白佛言此何本瑞光明巍巍乃如是乎地大震動又衆寶華化現在佛前所散諸華一切佛上變成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것은 모두 경전의 변화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경전을 건립하여 모든 곳에 유포(流布)하는 것이니, 이를 받은 이는 마땅히 알아서 생각해야 할지니라.”
010_0229_b_23L佛言阿難皆是經卷之變應也當知建立此經流布一切受者則思
010_0229_c_02L그때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세존의 성스러운 뜻의 덕도 이 경전으로 건립된 것입니까?”
010_0229_b_24L爾時阿難復白佛言今者世尊聖旨之德建此經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이 경전으로 건립하고 보호하였으니, 현재의 부처님도 또한 이와 같이 동등하여 차이가 없느니라.”
010_0229_c_03L佛言如是建立護及現在佛亦復若此等無差特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지금 이 경전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010_0229_c_04L阿難問佛今此經卷所名云何如何奉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경의 이름은 『불의과실제덕적상(不猗果實除德迹想)』이라 부를 것이요, 또『지신봉법도적왕래불환무착성문연각(持信奉法道迹往來不還無着聲聞緣覺)』아라고 이름하며, 또『개화폐마(開化弊磨)』라고 이름하며, 또 『준봉육도무극(遵奉六度無極)이라고 부르리니, 마땅히 그렇게 지녀야만 하리라. 왜냐 하면 이 경전을 듣고 만일 믿고 즐거워하는 이가 있으면 곧 마땅히 여섯 가지 도무극(度無極:波羅蜜)을 원만히 갖추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010_0229_c_05L佛言阿難是經名曰『不猗果實除德迹想』又名『持信奉法道迹往來不還無著聲聞緣覺』也又名『開化弊魔』又名『遵奉六度無極』當持所以者何聞此經若信樂者卽當具足六度無
아난이 또 여쭈었다.
“어떻게 믿고 즐거워하며 받들어 지녀야 여섯 가지 도무극을 원만히 갖출 수 있습니까?”
010_0229_c_11L阿難又問云何信樂而奉持者足六度無極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족성자와 족성녀가 이 경전에 대하여 믿고 기뻐하여 의심하지 않고 보시하면 보시도무극이요, 계율을 헐뜯어 잃지 않으면 금무극(禁無極:持戒波羅蜜)이며 인욕행을 잘 닦으면 인무극(忍無極:忍辱波羅蜜)이며, 또한 게으르지 않고 비겁하거나 나약함을 여의면 진무극(進無極:精進波羅蜜)이요, 하는 바를 일으켜 세워서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선무극(禪無極:禪定波羅蜜)이며, 일체를 기억하지 않고 모든 법을 평등하다고 생각하면 지무극(智無極:智慧波羅蜜)이니 이런 까닭에 아난아, 이 경의 이름을 『육도무극(六度無極)』이라고 말하였으며, 또『불퇴전륜방등법(不退轉輪方等法)』이라고 말하였느니라.”
010_0229_c_12L佛語阿難若族姓子姓女信喜是經不疑布施則度無極不毀失戒則禁無極在所忍辱則忍無極亦不應懈怠離于怯弱則進無所爲興立如不輕擧則禪無極切無念等于諸法則智無極是故說是經卷號之名曰六度無極名『不退轉輪方等之法』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만 들어도 크게 요익(饒益)한데 하물며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하는 사람이겠습니까?”
010_0229_c_19L阿難白佛世尊聞是經名則爲大饒益何況受持諷誦者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아서 이 경을 만나기 어렵느니라.”
佛言如是難値
아난이 또 여쭈었다.
“이 경의 이름을 들으면 몇 겁이나 초월할 수 있습니까?”
010_0229_c_21L阿難又問聞是經名能超幾劫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경의 이름을 듣고 물러나지 않고 환희하면서 믿는 이는 곧 마땅히 무수한 천백 겁 동안 나고 죽는 근심을 초월할 것이니라.”
010_0229_c_22L佛言阿難聞是經不退轉輪歡喜信者則當越除無數千百劫終始之患
010_0230_a_02L“가령 또 다시 들어서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믿음을 내어 도의 마음을 내면 이러한 중생은 어떻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부처님께서 모두 수결(授決:授記)을 주어 위없는 정진도의(精進道意)를 얻을 것이니라.”
010_0229_c_24L假使又聞棄除貢高信發道意是輩云何佛言阿難佛皆授決得爲無上正眞之道意也
그때 이 모임의 사부대중들 개개인마다 그 앞에 변화로 만들어진 연꽃의 광명이 한량없었다. 그 낱낱의 꽃은 무앙수(無央數) 백천이었고 모든 꽃에 대해 각각 기쁨을 내어 연꽃을 가져다가 세존께 공양하면서 똑같은 음성으로 찬탄하며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우리들로 하여금 세상마다 이 법을 만나 지금처럼 분별하여 설법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010_0230_a_04L爾時四輩衆會人人其前化有蓮華光色無量一一華者有無央數百千諸華各懷悅豫則取蓮華供養世尊同音歎曰願令吾等値是法世亦效如今分別說之
그때 부처님께서 곧 빙그레 웃으셨다. 그러자 문득 훌륭한 음악이 저절로 울리면서 향기가 시방에 그윽하였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천(千) 하늘이 공중에서 꽃 비를 내리고 전단(栴檀)ㆍ속금(粟金)ㆍ천심화(天心華) 등을 내렸으며, 모든 하늘이 옷을 벗어 세존 위에 뿌렸다.
010_0230_a_09L時佛卽笑便有伎樂而自然鳴香聞十方無數千天空中雨華栴檀粟金及天心華諸天之衣散世尊上
현자 아난이 합장하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웃으신 것은 거짓이 없으실 것이니, 틀림없이 이 모임에 어떤 뜻이 있을 것입니다.”
010_0230_a_12L賢者阿難長跪叉乎前白佛言佛不妄笑會當有意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모든 사대부중들과 하늘ㆍ용ㆍ귀신과 사람ㆍ사람 아닌 것 등이 이 경을 들으면 후세에 태어나는 곳마다 문득 이 경을 만나게 되어 그 이치를 연설하되, 오늘의 나와 같아서 조금도 다름이 없을 것이니라.”
010_0230_a_13L佛語阿難今諸四輩鬼神人及非人聞是經者後世所生輒値此經演說其義如我今日等無有異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실 때 현자 아난ㆍ문수사리 보살ㆍ여러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010_0230_a_16L佛說是時賢者阿難文殊師利菩薩諸天世人莫不歡喜
佛說阿惟越致遮經卷下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